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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주인의 장 제1막
남은 온기
어느 날, 여행자와 페이몬은 수메르성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꿈에 대해 얘기하는 걸 듣게 된다…
페드루시와 대화하기
페드루시:
안녕, 여행자. 「꿈꾸는 순간」이라고 들어봤어?
페이몬:
달콤한 음료 이름이야?
페드루시:
하하, 그런 게 아니라. 우리가 정기적으로 주최하는 행사 이름이야
페드루시:
요즘 「꿈」이 우리 사이에서 화제거든. 많은 사람들이 전날 밤에 꾼 꿈을 공유하곤 해
페드루시:
물론 나도 마찬가지야. 마지막으로 꿈을 꿨을 때가 어린 시절이라, 그리우면서도 흥분돼
페이몬:
맞다, 이제 다들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네
페드루시:
그래서 참신한 꿈을 꾼 사람에게 마음껏 자랑할 기회를 주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어
페드루시:
「꿈꾸는 순간」은 이렇게 탄생한 거야
페이몬:
그냥 다과회 같은 거였구나…
페드루시:
맞아, 매일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와, 한번 들어보지 않을래?
여행자:
꿈을 신기하게 생각하는 건 이해하지만…
페이몬:
그래, 우리에게 있어서 꿈을 꾸는 건 밥 먹고 잠자는 것처럼 평범한 일이야
페이몬:
무료로 간식과 음료를 제공해 준다면 한번 생각해 볼게
페드루시:
정말이야? 그러니까 너희는 지금까지 엄청 많은 꿈을 꿨단 거지?
페이몬:
그렇다고 볼 수 있지, 별거 아니니까 그렇게 흥분할 거 없어
페드루시:
아냐, 그렇지 않아, 우리 행사에는 마침 너희처럼 풍부한 꿈 경험을 공유해 줄 만한 참가자가 없었거든
페드루시:
너희를 「꿈꾸는 전문가」라고 불러도 될까?
페이몬:
「전문가」라, 헤헤, 정말 멋진 칭호 같네
페드루시:
관심이 생겼구나, 같이 행사장으로 가자. 시간을 많이 뺏진 않을게
페드루시:
너희가 원하는 음료와 간식은 거기에 다 준비되어 있어
페이몬:
너도 행사 전문가구나!
페이몬:
아, 생각해보니 이건 나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네, 여행자의 의견을 들어봐야겠어
페이몬:
엥, 왜 갑자기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야?
페이몬:
헤헤, 그럼 어서 전문가인 우리를 안내해 줘
페드루시:
하하, 알았어. 그럼 날 따라와
페드루시를 따라 「꿈꾸는 순간」으로 가기
페드루시:
자, 여러분 실례지만 주목해주세요. 우리도 드디어 전문가를 모셨습니다!
페드루시:
전문가, 이쪽으로 오세요. 자, 여러분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일만:
외국에서 온 전문가잖아, 정말 대단한걸!
나세르:
나부터 물어볼래!
페드루시:
자, 자. 질서를 지켜주세요, 줄부터 서주시고 순서대로 물어보세요!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현장에 줄이 생겼다
페이몬:
다들 이렇게 열정적일 줄이야…
아타:
내 질문은 간단해, 매일 너무 힘들어서 슬라임이 되는 꿈을 꾸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페이몬:
난 알고 있어, 그런 꿈을 꾼 적이 있는 내가 알려줄게
페이몬:
처음에는 바람 슬라임으로 변했었는데 모험가의 화살에 맞아서 온종일 하늘을 떠돌아다녔어
페이몬:
두 번째는 풀 슬라임으로 변했었는데 날 흰 무로 착각한 아이들이 머리에 있는 풀을 다 뽑았어. 엄청 아팠다구
페이몬:
세 번째는 얼음 슬라임으로 변했었는데, 요리사한테 잡혀서 얼음 주스가 됐어
페이몬:
마지막에는 강력한 바위 슬라임으로 변해서, 날 괴롭혔던 숲멧돼지를 찾아가 복수했지
페이몬:
근데 멧돼지가 친구를 엄청 많이 불러서 또 지고 말았어
아타:
잠깐만, 왜 결말이 다 비극적인 거야?
페이몬:
슬라임은 마물이잖아. 생긴 건 귀여워도 항상 말썽을 피워서, 모험가한테 토벌당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거든
페이몬:
내 말을 믿는 게 좋을 거야, 마물의 결말은 항상 좋지 않아
아타:
그렇구나, 결국은 마물이니까
아타:
다른 삶을 체험해 보고 싶은 거였는데, 마물이 되면 지금보다 못할 거 같네
아타:
흠, 평범한 참새나 물고기 같은 걸로 변하면 조금은 더 즐거우려나…
페이몬:
전문가도 생각보다 어려운 일은 아니네
페이몬:
다음!
일만:
내 차례네. 전문가, 어떤 자세로 자야 어제와 같은 꿈을 꿀 수 있을까?
페이몬:
음, 그건…
여행자:
나도 궁금해, 전문가
페이몬:
너도 전문가잖아!
페이몬:
이, 일단 어제 무슨 꿈을 꿨는지 먼저 말해줄래?
일만:
평범한 꿈이었어.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는 날에 앉아서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며 바람 소리를 들었지
페이몬:
그럼 직접 아내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면 되는 거잖아. 굳이 꿈에서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을까?
일만:
그게… 내 아내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거든
페이몬:
아! 미안, 내가 말실수했네
일만:
괜찮아. 내가 확실하게 말하지 않았으니까. 단지 아내를 한 번 더 만나보고 싶을 뿐이야
여행자:
아내의 사진을 보면서 자는 건 어떨까요?
페이몬:
맞아, 자세보다 자기 전에 무슨 생각을 하느냐가 더 중요할 거야
일만:
그걸로 충분할까?
페이몬:
아내를 보고 싶은 건 너잖아. 꿈을 꾸고 싶은 것도 너고, 사진을 보면 쉽게 연관된 꿈을 꿀 수 있을 거야
일만:
일리가 있네, 오늘 저녁에 바로 해 봐야겠어! 전문가의 의견 고마워!
케시야:
내 차례네, 꿈에서 본 식물의 이름을 알고 싶어!
데비:
내 방에 있는 기념품을 꿈으로 가져가고 싶어!
파울린:
어제 황무지에서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가는 걸 꿈꿨는데 무슨 의미일까?
페이몬:
잠깐, 한 명씩 물어봐!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전문가」의 업무를 끝낼 수 있었다
페이몬:
으하, 질문이 너무 어려웠어. 우린 그 사람들보다 많이 알지도 못하고, 단지 경험만 많을 뿐이었네
페이몬:
맞아, 질문을 탐구하고 생각하는 과정이 질문의 답보다 더 재미있잖아
페이몬:
예컨대, 3일 동안 굶은 방랑자에게 있어서 에너지만 채울 수 있다면 그게 밥인지 케이크인지는 중요하지 않지
페이몬: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아?
여행자:
나히다 때문이지?
페이몬:
헤헤, 맞아. 나히다가 이곳에 있었으면 분명 비슷한 말을 했을 거야
페이몬:
아쉽게도 나히다는 바빠서 이런 행사에 참여할 시간이 없겠네
페드루시:
전문가, 질문이 있다는 손님이 또 찾아왔어
페이몬:
뭐? 사양할게, 너도 우리가 전문적이지 않다는 건 지켜봐서 알잖아
페드루시:
이번 손님은 좀 특별해서…
나히다:
질문이 있어, 왜 나한테 말도 없이 이렇게 재밌는 곳에 놀러 온 거야?
페이몬:
우와!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
나히다:
「꿈꾸는 순간」은 매일 있는 게 아니잖아. 이렇게 재밌는 행사는 아무리 바빠도 시간 내서 와봐야지
나히다:
여기서 너희들을 만나다니 의외의 인연이네
페이몬:
맞다! 넌 해몽에 대해 잘 알잖아, 그럼 모든 질문에 대답해 줄 수 있겠네!
나히다: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자, 무엇이든 물어봐, 재미있는 질문이면 더 좋고
일만:
……
나히다:
음? 아까 그 열정적인 분위기는 어디 가고, 왜 다들 질문을 망설이는 거야?
여행자:
갑자기 신을 만나서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것 같아
나히다:
난 무섭게 생기지 않았는걸
나히다:
게다가 따지고 보면, 너희도 수메르에서 위대한 업적을 세운 대단한 사람이잖아
여행자:
그래도 너만큼 대단하진 않아
나히다:
후우, 재미있는 질문이 다 사라져버렸네. 분위기를 깬 범인은 이만 사라져줄게
페이몬:
그런 뜻이 아니야!
나히다:
난 사람들이 모여서 자유롭게 꿈에 대해 토론하는 「꿈꾸는 순간」의 취지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나히다:
지금의 분위기는 마치 그릇에 담긴 물 같아. 자유롭게 흐르지 못하는 느낌이거든
나히다:
난 그릇 속의 물방울이 되고 싶은 거지, 눈치 없는 그릇이 되고 싶지 않아
여행자:
(혹시…)
페이몬:
…삐진 건가?
페이몬:
풀의 신은 친절하니까 너희들도 어서 적극적으로 질문해 봐! 아니면 정말 가버릴 수도 있다구?
아타:
그, 그럼 제가 먼저 물어볼게요
페이몬:
아까 그 「슬라임 인간」이잖아
아타:
별명이 너무 이상하잖아…. 난 더 이상 슬라임이 되고 싶지 않아. 참새나 물고기가 더 어울릴 것 같아
나히다:
꿈에서 동물이 되고 싶은 거구나,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
아타:
신선한 일을 경험해 보고 싶어요. 지금의 삶은 너무 무료하거든요
아타:
고개를 들면 하늘이고, 먼 곳을 바라보면 바다인데, 저는 여기서 영원히 윤회하는 것만 같은 삶을 살고 있어요
나히다:
그래서 꿈에서 신선한 경험을 찾고 싶은 거구나…. 미안한데 왜 현실에서 찾지 않는 거야?
아타:
일을 안 하면 모라를 못 벌잖아요. 저도 매일 못질과 나무 자르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부양해야 하는 가족들이 있는걸요
아타:
그걸 깨달았을 때 전 제 삶이 자질구레한 일로 꽉 차 있었고 일말의 자유도 없다는 걸 깨달았죠
나히다:
그렇지만 꿈에서 참새나 물고기로 변한다고 해도 넌 여전히 못질을 하거나 나무를 자르고 있을 거야
나히다:
넌 자신을 틀 속에 가둬버렸어. 무엇으로 변하든 정신만은 틀을 벗어나지 못하겠지
아타:
아… 그렇게 심각한 상태인가요? 그럼 전 어떻게 해야 하죠?
나히다:
네가 어떤 상황인지는 직접 느낄 수는 없겠지만, 일단 망치부터 바꿔보는 건 어때?
아타:
망치를요?
나히다:
그래, 오랫동안 일하면서 손에 익은 망치가 있을 거잖아
아타:
물론이죠. 무게감이 충분해야 휘두르는 횟수가 줄어들고, 손잡이는 잘 잡을 수 있게 너무 미끄러우면 안 되죠
아타:
그러고 보니 지금 쓰고 있는 망치를 정말 오랫동안 바꾸지 않은 것 같네요
나히다:
한번 바꿔봐. 혹은 망치 손잡이 부분을 장식이나 모피 아니면 가죽으로 꾸민 다음 아이의 이름을 새기면 좋을 거야
아타:
…일리 있네요. 그럼 일하면서 더 힘이 날 것 같아요
나히다:
신선함이란 원래의 삶에서 시작되는 작은 서프라이즈 같은 거야
나히다:
새나 물고기로 변할 필요 없이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네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이 행복의 원천이 되어줄 거야
아타:
그렇군요,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아타:
당장 가서 새 망치를 골라… 아니, 직접 만들어야겠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풀의 신님!
페이몬:
역시 나히다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잘 아는구나
나히다:
사실 질문을 정확하게 「이해」한 건 아니야
페이몬:
음?
나히다:
힘들 때마다 손잡이에 적힌 이름을 보던 일꾼이 떠올라서 그렇게 조언한 거야
나히다:
일꾼은 이름을 보자 미소를 띠었고, 그 모습은 정말 놀라웠지. 아마 소중한 사람의 이름이었을 거야
나히다:
맞아, 사람들은 이런 행위를 통해 힘을 얻지, 근데 어째서일까?
나히다:
기쁨 때문일까 기대 때문일까 아니면 체념을 한 걸까. 나는 알 수 없고, 이해하더라도 감정까지 파악할 수는 없어
페이몬:
넌 정말 깊이 생각하는구나…
나히다:
헤헤, 사실 아까 내심 불안했는데, 기뻐하는 걸 보니 실수한 건 아닌가 봐
나히다:
이게 내가 공부하는 방식이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여행자:
필요하면 도와줄게
페이몬:
또 날 없는 사람 취급하네! 나도 눈치 빠르다구!
나히다:
고마워, 정말 마음이 놓이네.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볼까?
일만:
아까 답변은 받았는데 이번에는 풀의 신님의 대답을 들어보고 싶어요
일만:
어떻게 해야 세상을 떠난 아내를 매일 꿈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나히다:
세상을 떠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라…
나히다:
아름다운 기억을 끊임없이 반복해봤자, 현실 속의 공허함만 커질 뿐이야
나히다:
아내가 살아 있다면 네 이런 모습을 보고 싶어 할까?
일만:
일리가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꿈에서 보낸 나날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었어요
일만:
아내가 너무 그리워서인지, 꿈에서 아내의 모습은 마치 실제로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일만:
깨어났다 다시 꿈을 꿔도, 아내는 지난 꿈에서 나눴던 이야기를 기억하거든요
나히다:
정말 신기하네. 꿈이 이어지는 건 이론적으로는 정말 드문 일이거든
일만:
아내는 제 꿈에서 새 삶을 사는 것 같아요. 하지만 꿈이 생생할수록 현실에서의 공허함과 고통은 커지죠. 이게 대체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나히다:
이 모든 것은 「그리움」에서 비롯되는 것 같네
나히다:
혹시 아내한테 미련 남는 일이 있어?
일만: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아내와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쉬운 일이죠
일만:
실은 저도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만 바라보기로 했어요. 이 생생한 꿈만 아니었다면 망설이지 않았겠죠
페이몬:
이게 바로 「낮에 생각하고 밤에 꿈꾼다」는 거구나
나히다:
하지만 꿈은 꿈일 뿐이야. 우리는 현실을 살아야 하잖아
나히다:
꿈에 너무 빠지는 건 좋지 않은 일이야. 정신만 피폐해질 뿐이지
일만:
…알고 있어서 자책하고 있어요. 전 돌봐야 할 아이도 있는걸요
일만: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아이한테도 안 좋으니까요
일만:
후우, 풀의 신님.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히다:
일만의 상태가 걱정되는걸. 하루라도 빨리 기운을 차렸으면 좋겠어
나히다:
난 상태가 괜찮으니까, 지루하면 나랑 같이 있을 거 없어. 너희도 놀러 온 거잖아
실망한 일만을 돌봐주기
페이몬:
조금 괜찮아졌어?
일만:
응, 풀의 신님의 말이 일리가 있어. 빨리 그리움에서 벗어나야 할 것 같아
일만:
생각 해봤는데 아내와 매번 비슷한 곳에서 만나고 있거든
일만:
그곳은 실존하는 장소지만 멀고 위험해서 못 가고 있어
일만:
하지만 그래도 가봐야겠어. 그곳에 아무것도 없다는 걸 직접 확인한다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 거야
여행자:
그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네요
일만:
매일 꿈에 취해서 비몽사몽인 채로 있을 순 없어
일만:
더 이상 비슷한 꿈을 꾸지 않는다면 현실로 돌아올 수 있겠지
일만:
너희 모험가잖아. 괜찮다면 날 그곳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줄 수 있을까?
페이몬:
기분 전환하는 셈 치고 가보자
페이몬:
아내를 만날 수는 없겠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기분이 풀릴 거야
일만:
응,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페이몬:
어서 기운을 차렸으면 좋겠어
여행자:
(고인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말이 나왔으니, 나히다에게 룩카데바타의 이야기를 해줘야겠어)
여행자:
(적어도 나히다에게 그녀가 「존재했었다」라는 걸 알려야겠지)
나히다:
또 나 몰래 재미있는 곳에 가려고 했지?
페이몬:
어, 질문 답변은 어쩌고?
나히다:
방금 끝났어. 오늘은 얻은 게 정말 많아. 신기한 질문들을 엄청 많이 받았거든
나히다:
너희는 어디로 가려는 거야, 나도 데려가 줘
일만:
많이 바쁘실 텐데 이런 사소한 일로 풀의 신님을 번거롭게 할 순 없습니다
나히다:
괜찮아, 다 생각하고 나서 말한 거니까
나히다:
가는 동안 너희들에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 것도 있고
일만:
풀의 신님도 모르시는 게 있으시군요…
나히다:
나도 너희들과 별반 다를 것 없어. 그럼 가면서 계속 이야기하자
여행자:
(룩카데바타에 대해서 한두 마디로 설명이 안 되니까 일단 나히다를 따라가자)
일만과 대화하기
페이몬:
소풍 온 기분이야
일만:
모험가는 항상 이런 곳에 오는 거야?
일만:
정말 대단하네…
나히다:
꿈에서 아내와 이곳에서 만나는 거야?
일만:
네, 대부분이 앞에 있는 저 산꼭대기에서 만나고 있어요
일만:
특별한 건 없고 그냥 일상적인 대화를 많이 나눠요
일만:
그녀에게 하이다르, 그러니까 딸아이의 근황에 대해 말하면 언제나 경청하곤 하죠
일만:
함께 추억과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거나, 가끔은 장난도 치곤해요
일만:
그래서 항상 꿈이 너무 짧다고 느껴지죠
페이몬:
평온이란 쉬워 보이지만 정말 얻기 힘든 행복이지
나히다:
내가 이해 안 되는 게 바로 그거야…
나히다:
난 꿈에 대해 잘 알고 있어. 꿈은 보통 비논리적이고 연속성이 없지
나히다:
전에 아내는 네가 해줬던 이야기를 다 기억한다고 했지?
일만:
네, 살아 있을 때도 경청했고 꿈에서도 그랬어요
일만:
아내가 사소한 것까지 다 기억해서 정말 놀랐어요. 마치 살아 돌아온 것 같았죠
페이몬:
정말 신기하네…. 근데 꿈이라는 것 자체가 원래 신기한 거잖아
나히다:
문제는 그의 이야기가 너무 「정연」하다는 거야. 꿈은 너희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취약한 존재거든
나히다:
예컨대, 밖에서 굉음이 들려오면, 대포가 되어 발사되는 꿈을 꾸고
나히다:
갈증 나면, 끝없는 사막을 걷는 꿈을 꾸지
나히다:
하지만 네 아내는 어떤 방해도 받지 않은 것처럼 너무 안정적이야. 이건 극히 드문 일이지
일만:
저도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한테는 너무 아름다운 꿈이라 이 꿈을 의심하거나 거절할 이유가 없어요
나히다:
하지만 난 이유가 궁금해, 정말 신기한 현상이거든. 그래서 「현장」을 관찰하러 온 거야
나히다:
자, 그럼 소풍 왔다고 치고 산꼭대기에 가서 확인해 보자
일만과 대화하기
페이몬: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야. 간식 먹으면서 낮잠 자기 딱일 것 같아
페이몬:
매일 이곳에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 헤헤
나히다:
여긴 아무 이상도 없는 것 같은데
나히다:
난 그리움의 힘을 부정하지는 않아. 어쩌면 측정할 수 없는 감정 요소가 정말로 꿈을 정리하는 힘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페이몬:
일만의 아내는 엄청 매력적인 사람인가 봐
페이몬:
음? 일만은 어디 간 거지?
주위를 둘러보니 일만은 이미 절벽에 도착해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고 있다
일만:
이곳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구나, 오늘은 엄청 대단한 사람과 같이 왔어
일만:
풀의 신님이 나랑 같이 와준다고 했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일만:
길이 익숙해지면 하이다르도 같이 데리고 올게. 하이다르도 당신이 무척 보고 싶다고 했거든
페이몬:
왜, 왜 저러는 거지?
페이몬:
저긴 분명 아무도 없는데
일만:
잠깐, 메이나르. 거긴 위험하니까 멈춰
일만이 중얼거리며 절벽으로 향한다
나히다:
이러다 떨어지겠어, 어서 그를 잡아!
페이몬:
후, 안 떨어져서 다행이다. 근데 왜 갑자기 헛소리하다 기절한 거지?
나히다:
아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 방금 했던 말도 그가 묘사했던 꿈과 거의 일치해
페이몬:
뭐? 일만이… 잠들고 똑같은 꿈을 꾸고 있다고?
나히다:
나도 이상하다고 생각해. 근데 몽유한 사람을 깨울 수는 없으니까 기다리는 수밖에
일만:
윽… 음?
일만:
메이나르, 메이나르?
페이몬:
오! 드디어 깨어났구나, 다행이야
일만:
어떻게 된 거지…
일만:
몽유?
일만:
아, 그래, 그건 꿈일 수밖에 없겠지
일만:
산꼭대기에 아내인 메이나르가 앉아있어서 바로 다가갔어
일만:
너희를 소개하자 아내는 당황해서 도망쳤지. 그래서 그곳은 절벽이니 더 이상 가면 안 된다고 했는데…
일만:
곧 아내는 모습을 감추었고, 갑자기 바람이 불어와서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했지
일만:
무언가 잘못됐음을 느끼는 순간 바로 잠에서 깬 거야
페이몬:
정말 이상해, 혹시 너무 피곤해서 그런 게 아닐까?
일만:
그럴 리가, 어제 푹 잤거든. 게다가 지금 하나도 안 졸려
나히다:
아마 우리가 따라와서 일만의 잠재의식이 꿈에 영향을 준 것 같아
나히다:
어찌 됐든 무사히 깨어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일만:
대충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것 같네요. 여러분이 같이 오지 않았더라면 전 이미 절벽 아래로 떨어졌을 거예요
나히다:
일단은 돌아가자. 그리고 너도 당분간은 이곳에 오지 말도록 해
일만:
…네, 알겠어요
페이몬:
나히다, 어떻게 할 생각이야? 난 좀 걱정되는데
나히다:
단서가 너무 적어. 게다가 내 추측도 확실하지 않고. 지금 걱정인 건 만약 일만이 겪은 일이 특별 케이스가 아니라면…
페이몬:
맞다, 「꿈꾸는 순간」 행사에서 꿈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엄청 많았잖아!
여행자:
이미 진행되고 있을지도
나히다:
맞아, 「꿈꾸는 순간」 행사뿐만이 아니라 수메르의 다른 곳에도 이런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거야
나히다:
현재 상황과 확산 속도를 빠르게 파악해야 해
페이몬:
그럼 어서 돌아가도록 하자
페이몬:
일만, 꾸물대지 말고 어서 따라와!
「꿈꾸는 순간」으로 돌아가 상황을 확인하기
페드루시:
이렇게 빨리 돌아오시다니, 일은 잘 해결하셨나요?
나히다:
긴급상황이야, 지금 당장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토론은 계속해도 되지만 절대 꿈꾼 장소로 가서는 안 된다고 전해줘
페드루시:
네? 알, 알겠습니다. 풀의 신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페드루시:
다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표정이 심각해 보여서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페드루시에게 알려준다
페드루시:
알겠습니다, 정말 큰일이군요
페드루시:
모든 참가자와 「꿈꾸는 순간」의 직원들에게 알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페드루시:
행사 신청 명단으로 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서 경고하겠습니다
나히다:
고마워,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페드루시:
일단 오늘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이 모두 자리에 있는지부터 확인할게요…
페드루시:
아타는 망치를 만들겠다고 먼저 돌아갔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것 같고… 음? 잠깐, 케시야?
페드루시:
케시야를 보신 분 계시나요? 벌써 돌아갔나요?
데비:
아, 가고 싶은 곳이 있다고 아까 떠났어요
페이몬:
이런, 설마 꿈에서 본 장소를 찾으러 간 건 아니겠지?
나히다:
혹시 어디로 갔는지 알려줄 수 있어?
데비:
네, 차트라캄 동굴 근처로 간다고 했어요
나히다:
좋아, 정말 고마워. 지금 바로 출발하자
나히다:
다른 사람들에게 함부로 자리를 뜨지 말라고 좀 전해줘
데비:
네, 후우…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어쩌면 다른 사람들 역시 일만처럼 심상치 않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꿈에서 파생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선 최대한 빨리 「꿈꾸는 순간」으로 돌아가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케시야와 대화하기
페이몬:
역시 일만이랑 상태가 똑같아
나히다:
응, 근데 다행히 다치거나 놀라서 깨지는 않았네. 조심해서 안전한 곳에 데려다주자
케시야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자, 그녀는 곧 깨어난다
케시야:
내일 봬요, 아이샤 선생님…
케시야:
음… 어? 내, 내가 왜… 또 여기로 돌아온 거지?
케시야:
꿈? 하지만 아이샤 선생님은…
케시야:
아, 이게 그대로인 걸 보니 역시 꿈이었구나
페이몬:
이거?
케시야:
아직 꽃이 피지 않았어. 20년이나 지났는데도… 후우
나히다:
꿈의 내용과 관련이 있는 거야? 자세하게 알려줄 수 있을까?
케시야:
아, 죄송해요. 아직 얼떨떨해서… 일단 진정 좀 할게요, 후우——
케시야:
일단 이것부터 설명해 드릴게요. 이건 아이샤 선생님이 떠나기 전에 선물로 준 식물이에요
케시야:
아이샤는 부모님의 좋은 벗이자 저를 깨우쳐준 선생님이세요. 정말 대단한 생론파 학자시죠
케시야:
학술적으로 타고났을 뿐만 아니라 실력도 대단해서 모험가 길드의 일도 자주 받으세요
페이몬:
아, 그러니까 아이샤는… 모험을 떠난 거야?
케시야:
응, 내가 10살쯤 되었을 때, 선생님은 「심연」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오랫동안 떠나야 한다고 했어
케시야:
난 「심연」이 뭔지도 모르겠고, 선생님을 가족으로 생각해서 가지 말라고 떼를 썼지
케시야:
선생님은 날 안아주었고, 우린 한참을 울었어. 울다가 지쳐서 잠들었고 눈을 떠보니 집이었지
케시야:
결국 선생님은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떠나버린 거야. 선생님은 편지로 이렇게 남겼어
케시야:
케시야, 나는 너를 가장 아끼지만 「심연」을 조사해서 수많은 일반인들과 그들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보호해야만 해
케시야:
지금껏 모험하면서 중요한 증거들을 많이 모았어.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이런 기회는 더 이상 없을 거야
페이몬:
「별과 심연을 향해」는 단순히 구호가 아니었구나…
케시야:
선생님은 이 씨앗을 편지 속에 남겼고, 씨앗이 싹 트고 피어나는 날에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어
케시야:
선생님은 어른이 된 내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는데…
케시야:
하지만 아무리 물을 주고 비료를 뿌려도 꽃이 피지 않았어
케시야:
생론파 학자에게 들고 가서 원인을 물었지만 이런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지
나히다:
내가 한번 살펴봐도 될까?
케시야:
물론이죠, 풀의 신님이 제 궁금증을 풀어주셨으면 좋겠네요
나히다:
어디 보자, 음… 이건…
나히다:
……
페이몬:
나히다가 이런 표정을 짓는 건 정말 드문 일인데
나히다:
……
페이몬:
나히다가 좀 불편해 보이는데 가서 확인해볼게!
여행자는 서둘러 나히다를 한쪽으로 데려간다
페이몬:
어떻게 된 거야, 나히다. 설마 너도 모르는 거야?
나히다:
아니, 어떻게 된 일인지는 한눈에 알았는데, 이걸 말해줘야 할지 고민돼서
나히다:
케시야가 심은 씨앗은 학계에서 널리 알려진 식물이 아니라 특별한 방법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품종이야
나히다:
이 씨앗은 싹 트는 순간부터 꽃이 피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지
페이몬:
서, 설마…
나히다:
그러니까 「아이샤 선생님」은 돌아오지 않을 각오를 하고 떠난 것 같아
나히다:
내 경험상 이건 정말 「잔인」한 진실이야
나히다:
사람들은 「잔인」한 진실을 마주하면, 울거나 헛소리를 하거나 심지어 화를 내지…
나히다:
어떻게 해야 케시야가 상처받지 않고 진실을 마주할 수 있을까?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가르쳐줘
페이몬:
하아, 정말 어렵네. 너도 고민할 정도니…
여행자:
나한테 맡겨
나히다:
이러면 너한테 책임을 떠넘기는 것 같잖아. 케시야가 너한테 화를 내면 어쩌려고?
페이몬:
괜찮아, 사람은 다 달라. 게다가 네가 방금 든 예시는 다 극단적인 예시들이고
나히다:
아, 알겠어. 그럼 부탁할게
페이몬:
그럼 돌아가서 케시야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자
케시야 곁으로 돌아와서 진실을 알려준다
케시야:
꽃을… 피울 수 없다고?
케시야:
그럴 리가, 식물이 꽃을 피우지 않는다면… 번식도 못 하고 그냥 시들 수밖에 없잖아?
케시야:
그러니까… 돌아올 생각이 없었다는 뜻이야? 그럼 그 약속은 날 속이기 위한 거짓말이었네…
페이몬:
하지만 악의는 없었을 거야. 잔인한 이별을 네가 조금이라도 더 늦게 알기 바랐던 거지
여행자:
이게 바로 진정한 사랑 아닐까요
페이몬:
맞아, 아이샤는 널 사랑하고 널 보살펴주고 지켜주었어. 기억 속의 그 따뜻함은 모두 실제로 존재했던 것들이야
나히다:
아이샤는 분명 네가 진실을 깨닫고 그녀의 선택을 존중해 주길 바랐을 거야
케시야:
…알겠어요, 하지만 죄송해요. 원망하려는 게 아니라… 아직은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아요
케시야:
꿈은 정말 아름다웠는데 현실은 이렇게 잔인할 줄이야
케시야:
전 정말 선생님이 돌아온 줄만 알았어요.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들이 정말 많았는데
나히다:
그 꿈은 아마 생각했던 것처럼 아름답고 단순하지 않을 거야. 아마 어떤 힘이 너희들의 감정을 이용하는 것 같아
케시야:
그, 그런가요?
나히다:
응, 그러니 조사가 끝나기 전에 최대한 빨리 「꿈꾸는 순간」으로 돌아가서 더 이상 꿈의 암시 같은 건 받지 말도록 해
케시야:
알겠습니다, 정말 죄송해요. 그리고 절 구하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덕분에 이 식물도 무사할 수 있었네요
케시야: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마지막 기념품마저 잃을 뻔했어요
나히다:
정말 고마워, 케시야가 결국 진실을 받아들인 것 같아. 하지만 슬픈 감정은 아마 오랫동안 지속될 거야
나히다:
너희들이 「사랑」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걸 봤거든
나히다:
마침 내린 비에 크게 번질 뻔한 불이 꺼진 것 같았어
페이몬:
헤헤, 사람은 「공감」을 할 수 있기 때문이야
나히다:
「공감」? 그렇구나… 덕분에 정말 귀한 걸 배웠네
페이몬:
맞다, 아까 누군가 그들의 감정을 이용한다고 했잖아? 설마 누구인지 알고 있는 거야?
나히다:
응, 두 사건에 공통점이 하나 있어. 그건 바로 일만과 케시야 모두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거야
나히다:
그들은 꿈에서 소중한 사람과 재회할 수 있었고 꿈에서 느낄 수 없는 현실감을 받았어
나히다:
이건 「그리움」의 힘이라기보단, 누군가 그들의 「그리움」을 이용한다는 불길한 생각이 들어
여행자:
그럴 동기가 없잖아
페이몬:
맞아, 단지 이 사람들이 꿈을 꿀 수 있게 유도하는 것뿐이잖아, 그 이유가 뭘까?
나히다:
그건 이제 조사해 봐야지. 아무튼 「꿈꾸는 순간」으로 돌아가 보자
나히다: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제발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는데
「꿈꾸는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기
나히다:
우리 왔어, 지금 상황은 좀 어때?
페드루시:
아, 죄송해요, 풀의 신님. 아직 사람들을 설득할 방법을 생각하는 중이에요
페드루시:
풀의 신님의 경고를 듣고서,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사람도 모두 이곳으로 데리고 왔어요
페드루시: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이미 깊은 잠에 빠져 깨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이런 경우는 우리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요
페드루시:
「꿈꾸는 순간」 자체가 소규모 동호회라 주최 측 일손이 워낙 부족해서…
나히다:
역시 내 추측이 맞았어
파울린:
풀의 신님이다, 풀의 신님이 돌아왔어!
나세르:
대체 무슨 일로 우리를 이렇게 한곳에 모이라고 한 거죠?
나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아름다운 꿈을 경험했을 거야
나히다:
이런 말을 해서 정말 미안하지만, 우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꿈 배후에 있는 누군가가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 같아
나히다:
그러니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꿈에서 봤던 장소를 직접 찾아가거나 비슷한 암시 같은 걸 받지 않았으면 해
파울린:
그건…
나세르:
그냥 꿈일 뿐이지 큰 상관없잖아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고
나히다:
벌써 둘이나 꿈의 암시를 받고 혼자 밖을 돌아다니다 위험에 빠졌어
페이몬:
그래! 이건 이미 「꿈을 꾸다」 정도로 끝나는 게 아니야!
나세르:
알… 알겠어요
파울린:
그러니까 조사가 끝나면 그 꿈을 계속 꿔도 된다는 거죠?
나세르:
맞아요, 전 누나를 조금 더 보고 싶다고요…
나세르:
풀의 신님, 지금부터 하는 말은 불경할 수도 있으니 부디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나세르:
이곳에 모인 사람들과 상의를 해봤는데, 우리 모두 꿈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과 만났어요
나세르:
그들이 마치 다시 살아난 것처럼 느껴져서, 우리는 꿈에서 깨어나기 싫었죠
나히다:
맞아, 우리가 조사한 단서와 일치해
나세르:
혹여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이 꿈을 끝내는 건 우리에겐 너무 잔인한 일입니다
나세르:
꿈이 위험할 수 있다는 걸 알겠지만… 신님께서는 꿈에 있는 사람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실 거예요
나세르:
제 생각엔, 모두가 신님께 협조적일 것 같지 않습니다
나세르:
적어도 조사가 끝나기 전에 다시 꿈에서 소중한 사람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싶어 할 거예요
페드루시:
이게 바로 지금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예요. 협조적인 사람이 많지 않죠
페이몬:
위험한 걸 알면서도 꿈으로 돌아가겠다고?
나히다:
맞아, 위험은 달콤한 꿈에 비하면 창백할 따름이지. 현재 상황을 제어하기 힘들 것 같아
나히다:
우리가 시간을 지체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경고를 무시하고 달콤한 꿈으로 돌아갈 거야
페이몬:
그, 그럼 어쩌지?
나히다:
…직접 꿈으로 들어가 진실을 밝히는 수밖에
나히다:
페드루시, 지금 이곳에 기묘한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 있어?
페드루시:
음… 저를 따라오세요
나히다:
응, 고마워
데비의 상황 조사하기
나히다:
잠만 들었지 몽유 현상은 없는걸. 깊이 잠든 건 아닌가 봐
페이몬:
꿈에 들어가려면 우리도 자야 하는 거야?
나히다:
후후, 걱정 마, 내가 바로 쿠사나리 화신이잖아
나히다:
긴장하지 말고, 눈을 감아. 눈을 감고 흐르는 모래 속에 녹아든다고 상상을 해봐
나히다:
천천히 흩어졌다, 천천히 가라앉는다…
나히다와 대화하고 상황 파악하기
페이몬:
무슨 일 있어? 왜 그렇게 넋을 놓고 있어
페이몬:
괜찮다니 다행이네,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꼭 말해야 해
페이몬:
아무튼 순조롭게 꿈으로 들어온 것 같아
나히다:
익숙한 풍경이 펼쳐질 줄 알았는데 낯선 풍경들만 보이네
페이몬:
엄청 큰 식물들이 정말 많잖아? 하늘에도 있어. 정말 신기하다…
나히다:
이론상 바로 데비의 꿈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역시 무언가 이상해
나히다:
아무튼 단서부터 찾아보자
나히다와 대화하기
페이몬:
익숙한 곳에 도착했어! 이곳은 「푸스파 커피숍」이잖아
페이몬:
데비다, 저기 데비가 있어. 잘못 들어온 게 아닌가 봐
나히다:
그 기묘한 꿈은 실제 존재하는 장소를 배경으로 한다는 우리의 정보와도 일치해
페이몬:
그럼 우리가 아까 본 그 공간은 대체 뭘까?
페이몬:
그러니까 또 꿈의 집합체 같은 거라는 말이야?
나히다:
응, 그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 같아. 수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꿈을 꾸었잖아
나히다:
꿈을 분리해서 따로 조종하고 관리하는 것보단 한데로 묶어서 관리하는 편이 더 쉽거든
페이몬:
알겠어. 어서 데비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페이몬:
근데 옆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저들도 꿈을 꾸고 있는 건가?
나히다:
이 공간이 데비만의 꿈이라면 옆에 있는 사람은 아마 데비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일 거야
나히다:
일단 확인부터 해보자
페이몬:
확인? 어떻게 확인하는데?
나히다:
나한테 맡겨
커피숍 안의 단서 찾기
데비:
이곳 커피의 맛은 옛날과 완전히 똑같아, 하하하
데비:
너희는 티바트 곳곳을 돌아다녔으니까 더 맛있는 커피를 마셔봤겠네
가스파르:
밖이 아무리 좋아도 그리운 고향의 맛은 잊을 수 없지
바시마:
맞아, 몸에 밴 건 쉽게 바뀌지 않지
데비:
아무튼 건배하자! 돌아온 걸 진심으로 축하해!
커피숍 안의 단서 찾기
데비:
(대체… 어떻게…)
데비:
(아니야, 뭐 상관없겠지…)
나히다:
(아직 망설이고 있는 것 같아)
나히다:
확인해 봤는데 이곳은 데비만의 꿈이야. 다른 두 사람 마음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거든
페이몬:
이, 이게 바로 풀의 신의 힘인가…
페이몬:
그럼 나도 더 조심해야겠네
나히다:
후후, 평소에는 이 능력을 사용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마. 꽤 무례한 능력이니까
나히다:
후우, 나도 준비를 좀 해야겠어. 또 잔인한 진실을 들려줘야 하거든. 이번에도 도피할 순 없잖아
데비:
풀, 풀의 신님! 당신이 어째서 여기에?
나히다:
축하 파티하는 데 방해해서 정말 미안해. 혹시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과 네 기억이 좀 다르지 않아?
데비:
음, 잘 모르겠네요.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말씀하시는 거죠?
바시마:
알 것 같네요. 풀의 신님은 우리가 이곳에서 만난 건 극히 드문 인연이라는 말을 하고 싶으신 거죠?
가스파르:
그럼 같이 커피 한잔하시겠습니까? 제가 한잔 쏘도록 하죠. 이번에 제가 모라를 좀 벌었거든요
데비:
기억, 극히 드문…
나히다:
자세히 생각해 봐, 그들에 대한 진실은 네가 가장 잘 알 테니까
나히다: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서 담소를 나누는 건 네 소망이 아닐까?
데비:
……
데비:
「스팀버드사」의 보도는 틀리지 않았어요. 그들이 타고 있던 상선은 암초에 부딪혀 침몰했거든요
데비:
그 후로는 한 번도 바시마와 가스파르에 대한 소식을 들은 적이 없어요
바시마:
이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데비
페이몬:
생각이 났다니 다행이야.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부 다 거짓이거든
데비:
이해했어요. 전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거죠?
데비:
하지만 꿈이라면 이게 진실이든 거짓이든 중요하지 않잖아요. 전 이 「거짓」을 즐기고 싶어요. 굳이 현실 속의 비극을 맞이할 필요는 없잖아요
데비:
그들은 제 둘도 없는 친구예요. 그들만이 절 이해해 줄 수 있죠
데비:
어차피 꿈인데 계속 꿔도 별 상관없지 않을까요
나히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네가 현실과 꿈을 구분하지 못할까 봐 걱정돼
나히다:
꿈은 항상 네가 원하는 일만 생기지만, 현실은 가시 돋친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거든
데비:
현실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에요. 알아서 잘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나히다:
정말로?
가스파르:
일단 골치 아픈 건 제쳐두고, 같이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건 어떨까요?
가스파르:
현실이든 꿈이든 즐거우면 그만이죠
페이몬:
어떻게 신경을 안 쓸 수가 있겠어, 우리는 너희들의 정체도 모르겠는걸…
페이몬:
아, 미안해, 악의는 없었어
데비:
괜찮아, 다 각자의 고충이 있는 법이잖아
나히다:
지금 상태를 보니 이곳은 너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 같네
나히다:
혹시 더 깊은 곳으로 향하는 방법을 좀 알 수 있을까?
데비:
옛날에 이곳에 입구가 있다고 알려준 낯선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요
데비:
언젠간 들어가겠지만 지금은 그곳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네요
나히다: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나히다:
가자, 우린 역시나 꿈의 표층에 머물고 있었어
나히다와 다시 대화하기
페이몬:
또 제자리로 돌아온 건가?
페이몬:
어——?! 아까는 분명 위에 있었는데, 아니 아래… 아니 위였나…
나히다:
당황해할 필요 없어. 꿈은 원래 그런 거니까
나히다:
우린 데비의 꿈에서 빠져나왔지만 꿈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 게다가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도 없는 상태야
나히다:
이 꿈은 환상의 인물을 만드는 능력이 있어서 사람들이 헤어 나오지 못하는 거야
페이몬:
그렇구나, 정말 믿기 힘든걸…
여행자: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나히다:
내 추측이지만, 만약 꿈이 이어진 거라면 일종의 순서 같은 게 정해져 있을 거야
나히다:
데비는 자신이 꿈꾸고 있었다는 걸 눈치챘으니, 얕은 꿈을 꾸고 있다는 거지
나히다:
하지만 우리가 있는 공간은 뒤집어졌어. 혹시 내가 꿈의 특징에 대해 말했던 거 기억해?
페이몬:
꿈은 엉망진창이라고 했어!
나히다:
맞아, 우린 꿈 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아래로 내려갈수록 꿈의 본질에 가까워지고 있지
페이몬:
진실은 보통 가장 깊은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여행자:
어서 가자
나히다:
응, 모든 준비를 미리 다 마쳐야 해
나히다와 다시 대화하기
페이몬:
여기는… 얼마 전에 와본 곳인 것 같은데?
나히다:
일만의 꿈일 가능성이 높아
페이몬:
일만이 또 꿈을 꾸기 시작한 거야?
여행자:
우리가 경고했잖아?
나히다:
경고만으로는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막을 수가 없었나 봐
페이몬:
추측대로라면, 일만의 꿈이 이곳에 나타났다는 건, 일만이 더 깊이 잠들었다는 거겠지
나히다:
일만과 접촉한 적이 있으니까 이번에도 쉽게 깨울 수 있으면 좋겠네
절벽 근처의 단서 찾기
페이몬:
일만!
일만:
오, 너희구나. 정말 신기하네, 어떻게 내 꿈에 들어온 거야
페이몬:
꿈? 지금 이게 꿈인 걸 알고 있어?
일만:
물론이지, 현실 속에선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수 없거든
일만:
소개할게요, 여긴 제가 전에 말했던 제 아내 메이나르예요. 여기는 제 아이 하이다르고요
메이나르: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돼서 정말 영광입니다, 풀의 신님
하이다르:
아빠가 풀의 신님을 알고 있다니! 정말 대단해요!
하이다르:
이건 뭔가요, 새로운 장난감인가요?
페이몬:
장난감이 아니라 페이몬이야!
페이몬:
잠깐, 지금은 이런 걸 따질 때가 아니지. 나히다, 우리가 추측했던 거와 조금 다르잖아
나히다:
맞아, 나한테 생각할 시간을 좀 줘
페이몬:
아, 맞다! 아까 「꿈꾸는 순간」에서 일만을 보지 못했어, 집으로 돌아간 줄 알았는데!
일만:
미안해, 하이다르에게 꼭 엄마를 만나게 해주고 싶었거든
일만:
길이 꽤 익숙해져서 하이다르를 데리고 오는 동안 다행히 마물을 만나지 않았지
메이나르:
나도 정말 기뻤어. 하이다르가 이렇게 빨리 클 줄이야
메이나르:
남편이 정말 고생이 많은 것 같아. 내가 아내로서 그리고 엄마의 역할을 못 한 것 같아서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어
일만:
괜찮아, 슬픈 이야기는 그만하자. 비록 꿈이지만 우리 가족이 이렇게 모인 건 정말 축복이라고 생각해
페이몬:
어떡해? 정말… 진실을 말해야 할까?
나히다:
잔인한 일은 음… 그래, 나한테 맡겨
나히다:
이런 말을 해서 정말 미안하지만 우리는 네 꿈이 만들어낸 이미지가 아니야
나히다:
그때처럼 우리는 꿈의 진실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고 지금은 어느 정도의 단서를 찾은 상태지
일만:
그러니까 이 꿈이 정상이 아니라는 말이군요
메이나르: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일만:
우리 가족의 재회는 짧을 수밖에 없는 운명인가 보네요
하이다르:
엄마, 어디 가세요?
나히다:
아마도… 음, 결말은 그럴 거야
하이다르:
어… 어?
하이다르:
안 돼, 떠나지 마세요. 엄마!
메이나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메이나르:
걱정 마, 하이다르. 엄마는 아무 데도 안 가니까, 울지 말렴
일만:
메이나르는 영문을 모를 거예요. 그녀의 인지는 저와는 다르거든요
일만:
전 이곳이 꿈이라는 걸 알아서 아내에게 진실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일만:
됐어요, 저도 이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일만:
자세한 건 모르겠고, 아무튼 이 꿈이 좋든 나쁘든 여러분은 해결하러 온 거겠죠?
나히다:
응
일만:
그럼 마지막으로 시간을 좀 더 주세요
일만:
이유야 어떻든, 전 정말 행운아라고 생각해요. 이런 기회가 생겨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죠
일만:
그런데, 이 꿈… 반드시 없애야만 하는 걸까요?
나히다: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어
페이몬:
음…
일만: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일만:
이쪽으로 가세요, 더 깊은 곳으로 향할 수 있을 겁니다
일만:
아래로 내려가면 갈수록 꿈은 더욱 달콤하고 빠져나오기 힘들다고 들었어요
일만:
여러분들이 원하는 답은 아마 이 아래에 있을 거예요. 어서 가보세요
나히다:
우리를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그리고 정말 미안하게 됐어
일만:
별말씀을요, 전 선택권이 없어요. 평범한 인간이기 때문에 신님의 행동을 간섭할 권리도 힘도 없으니까요
일만:
저도 곧 따라갈게요. 메이나르와 하이다르에게도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야 하거든요
일만:
그렇지 않으면 꿈에서 깨어난 하이다르가 엄마를 오해할 수도 있으니까요…
나히다와 다시 대화하기
페이몬:
또 똑같은 곳이네. 이곳은 마치 꿈 전체를 이어주는 계단 같은 곳이잖아
나히다:
다만 갈수록 흉악해지고 있어. 평범한 계단은 우리를 공격하려고 하지 않겠지
여행자:
우선 현재 상황부터 정리해 보자
페이몬:
맞아, 우리의 추측이 틀린 것 같아
페이몬:
일만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걸 명확하게 인지하고 그 꿈을 즐기고 있었어
페이몬:
깊은 꿈에 빠진 게 아니라… 오히려 정신이 더 맑아졌다고 해야 하나?
나히다:
방향은 맞았는데 해석을 조금 다르게 해야 할 것 같아——
나히다:
꿈이 깊어지는 게 아니라 꿈의 주인이 이곳에 대한 미련이 깊어지는 거야
나히다:
너희는 꿈을 진짜라고 생각하지 않지?
페이몬:
나는 가끔 진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어
페이몬:
하지만 생각으로 그치지 조금 지나면 다 잊어버려
나히다:
왜냐하면 우리는 현실에 살고 있고, 현실이야말로 우리의 중심이니까
나히다:
그래서 꿈은 허무한 거고 무엇으로 변해도 사람들이 신경 쓰지 않는 거야
나히다:
하지만 현실을 포기하고 꿈을 수용하는 순간, 꿈은 더 이상 아무래도 좋은 존재가 아니게 돼
페이몬:
조, 조금은 알 것 같아
나히다:
뇌는 더욱 열심히 꿈의 세계를 구축하고, 꿈은 더욱 현실적으로 변할 거야
나히다:
허공이 꿈을 「지식 에너지」로 바꾸는 거 기억해?
나히다:
현실적인 꿈을 구축할 때도 비슷한 힘이 사용되지
페이몬:
그럼 이곳에도 화신 탄신 축제 때 닐루 같은 「꿈의 주인」이 존재한다는 뜻 아니야?
페이몬:
그 존재를 깨우기만 하면 이 꿈의 집합체도 끝난다는 거겠네?
나히다:
맞아, 그럴 가능성이 높아
나히다:
수메르성의 꿈의 집합체는 허공이 만들었지만 허공은 더 이상 운행되고 있지 않아
나히다:
이 일은 아란나라와는 관련이 없고, 인간도 다른 방식으로 꿈의 집합체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은 없을 거야. 그러니까——
여행자:
꿈의 주인은 허공이랑 연관이 있다는 거네
페이몬:
뭐? 설, 설마 그가 허공을 또 재가동시킨 거야?!
나히다:
그건 불가능해, 하지만 그는 아카데미아의 학자일 가능성이 높고, 허공과 밀접한 관계가 있겠지
나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는 어떻게 한 걸까? 「꿈의 주인」은 또 어떻게 선택한 거고…
여행자:
계속 앞으로 나아가 보자
나히다:
응, 여기는 종점이 아니니까
나히다:
그의 동기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만 있으면 문제는 모두 해결될 거야
나히다와 대화하기
페이몬:
우와, 드디어 처음 보는 곳에 도착했어!
페이몬:
윽, 처음 본 건 아닌가…
나히다:
이곳이 종점인 것 같아
페이몬:
뭐? 정말이야!?
여행자:
생각했던 거보다 평범하네
페이몬:
그러게, 여긴 그냥 평범한 도시 거리잖아
나히다:
난 꿈에 관한 권능을 가지고 있어서 누가 꿈을 꾸는지 누가 꿈을 만들었는지 한 번에 알 수 있어
나히다:
이 꿈을 온전히 받아들인 사람만이 이곳에 올 수 있을 거야
페이몬:
이곳에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꿈의 주인」은 어떻게 찾지?
나히다:
나한테 방법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
모세이스와 대화하기
에미르:
식물에게 음악을 들려주면 더 잘 자란다고 들었어
에미르:
게다가 마침 네가 연주하는 것도 오랫동안 못 들었잖아
모세이스:
요즘 정말 바빠서 그래, 정말 미안해
모세이스:
오, 풀의 신님이시군요?
에미르:
풀의 신님 그리고 동료분들, 반갑습니다
에미르:
전 이곳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에미르라고 해요. 여기는 제 남편 모세이스예요
모세이스:
무슨 용무시죠?
나히다:
넌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잖아, 이제 연기는 그만해도 될 것 같은데
나히다:
——아니면 「꿈의 주인」이라고 불러야 하나?
모세이스:
하하하, 역시 풀의 신님이시군요
모세이스:
미안해, 에미르. 풀의 신님께서 내 연구에 관심이 있나 봐
모세이스:
먼저 꽃집에 들어가 있어. 이야기가 끝나면 손질하는 거 도와줄게
에미르:
응, 알았어
모세이스:
풀의 신님 앞에서 장난을 좀 쳐볼까 했는데, 제가 너무 순진했군요
모세이스:
전 눈치 있는 편이라서 제가 먼저 질문드리죠. 신님께서는 이 꿈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계십니까?
나히다:
이 꿈은 허공의 힘을 빌려 만들었고,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만드는 능력을 갖췄지
나히다:
그리고 넌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영원히 깨어나지 않는 「꿈의 주인」이 된 거고
페이몬:
영원히… 깨어나지 않는다고?
모세이스:
하하하, 역시 지혜의 화신이시군요. 정말 놀랍습니다
모세이스:
어떻게 거기까지 추리했는지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대신 당신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나히다:
간단해, 이 공간에 너 말고는 다 꿈을 꾸는 사람 아니면 만들어진 가짜 사람들이거든
나히다:
넌 다른 사람들과 비슷해 보이지만 난 네 꿈을 느낄 수 없었어
나히다:
깨어있는 사람을 깨울 수는 없는 법이잖아?
모세이스:
흥미롭군요
나히다:
깨어있는 상태에서 「꿈의 주인」이 된다면 이 세계는 네가 깨어나서 사라지는 일도 없을 거고
나히다:
이론상으론 네가 이곳의 절대적인 통제권을 가지게 되지. 확실히 최고의 방안이야
나히다:
궁금한 게 있어, 넌 어떻게 해낸 거지?
모세이스:
답이 바로 눈앞에 있지 않습니까? 그건 바로 제가 「현실」을 모두 이 꿈에 바쳤기 때문입니다
모세이스:
허공이 운행 중일 때 저는 제 모든 의식을 허공에 전송을 해뒀습니다
모세이스:
사실 모든 건 사고에서 비롯됐습니다. 제 원래 목적은 허공이나 꿈의 집합체가 아니라…
나히다:
지금까지 모인 단서로 본다면, 네 목적은 「진짜 같은 사람」이겠지
모세이스:
맞습니다. 인간은 정말 복잡하거든요. 허공의 강력한 지식 에너지를 빌리는 것 외에는 실현할 방법이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모세이스:
허공은 너무나도 위대한 나머지 제가 조금만 사용하는 것만으론 티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조금」조차 다 못 쓸 만큼 충분한 양이었죠
모세이스:
무차별적으로 대입하는 방식만으로도 현실적인 인격을 훈련해 낼 수 있었습니다
모세이스:
저는 제 첫 번째 작품에 「에미르」라는 이름을 지어줬죠
페이몬:
에미르라면 아까 그 여성분이잖아!
모세이스:
전 그녀와 같은 날 아카데미아에 입학했고, 입학 수속을 하는 날 하루에 6번 마주쳤습니다
모세이스:
이런 인연 때문에 우리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같이 공부하고 연구도 했죠
모세이스:
우리는 걸음걸이조차 똑같았습니다. 육체만 분리되어 있을 뿐 마음은 이어져 있다고 생각했죠
모세이스:
하지만 에미르는 비늘병 때문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여행자:
그래서 당신과 비슷한 처지인 사람을 수집하는 건가요?
모세이스:
에미르의 인격을 완벽하게 만들어줄 더 많은 인격 샘플이 필요해서였죠
모세이스:
전 허공의 데이터에서 그들의 데이터를 찾았고, 마음의 병을 검사하기 위해 그들의 체내에 수집 장치를 심어두었습니다
모세이스:
그렇게 그들을 네트워크로 연결시켜 에미르에게 그들의 「그리움」을 느끼게 하고 조금씩 성장시켜 따듯한 마음을 깃들게 했습니다
모세이스:
모든 걸 쏟아붓고 연구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저는 제 의식마저 허공에 전송시켜 네트워크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나히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깨어나지 않는 게 아니라 깨어나지 못하는 거네
모세이스:
맞습니다, 허공이 아무런 예고 없이 꺼져버렸거든요. 그래서 전 모든 지식 에너지를 잃어버리고 네트워크에 갇혀버렸습니다
모세이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상황을 정리하자 지식 에너지의 에너지원만 변경한다면 이 세계를 다시 가동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죠
페이몬:
그러니까… 네트워크 속의 사람들이 너에게 지식 에너지를 제공하는 거구나!
모세이스:
이게 바로 모든 사건의 전말입니다. 전 단지 그들과 저 자신을 「구원」하려고 했을 뿐, 나쁜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
모세이스:
전 그들에게 달콤한 꿈을 제공해 줬고, 그 답례로 그들의 지식 에너지를 제공받아 꿈의 연료로 사용한 거죠
모세이스:
그들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깨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달콤한 꿈을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아니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곳은 우리가 어렵게 가꾸어낸 세계거든요
키안:
맞아요, 우리는 자진해서 이곳에 남은 거예요
메이나르:
전 잘 모르겠지만 그들과 조금만 더 함께하고 싶어요. 그들이 슬퍼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요
일만:
…고마워 여보. 풀의 신님, 부디 우리를 이해해 주시길 바랄게요
모세이스:
다들 괜찮으니 다가올 필요 없습니다
모세이스:
풀의 신님은 친절하시고 백성들을 사랑하시는 분이거든요. 우리의 자유를 간섭하지 않으실 겁니다
페이몬:
정말 치사해…
나히다:
내 마지막 질문은 대답을 들을 필요도 없겠네
나히다:
모든 비밀을 털어놓은 건 믿는 구석이 있어서였구나
나히다:
「백성」을 무기로 삼는다면 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겠지
모세이스:
그들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고 싶었고, 전 그들에게 기회를 줬을 뿐입니다. 뭐가 잘못됐습니까?
모세이스:
배우자, 친구와 헤어지기 싫은 게 문제 있습니까?
모세이스:
신님께서 인간을 더 잘 이해하셨다면, 직접 가슴이 미어지는 이별을 경험해 봤다면 이렇게 야속하게 굴지는 않으셨을 겁니다
나히다:
네 두뇌와 결심을 정의로운 곳에 사용했다면 새로운 시대의 현자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나히다:
안타깝게도 「겁도 없이 비밀을 누설」해, 아카데미아의 6대 죄 중 한 가지를 범해버렸구나
나히다:
넌 인간의 감정과 차가운 지식 에너지를 동급으로 취급했고, 반드시 직면해야 하는 고통과 이별을 숨겨왔어
나히다:
사람들을 속여 취하게 했지만 끝까지 죄를 뉘우치지 못하고 있지
모세이스:
고통? 속임수? …이곳에는 애당초에… 그런 것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히다:
여기 있어, 일만의 아이, 하이다르가 그 증거야
일만:
네? 제 딸이요?
나히다:
이 꿈은 정해진 네트워크에 의존하고 있어. 그 말은 즉 몸속에 장치가 있는 사람만이 이곳에 들어올 수 있다는 거지
나히다:
네가 겪었던 일들을 자세히 떠올려봐
일만:
전… 하이다르를 데리고 몰래 언덕에 올랐고, 거기서 메이나르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하이다르가 엄마와 재회했는데…
일만:
아…
일만:
하이다르가… 「하이다르」가 아니었던 건가요?
나히다:
맞아, 하이다르는 너와 같이 꿈에 들어올 수 없거든
나히다:
네가 꿈에 들어오는 순간, 꿈이 「하이다르」를 창조했고 모녀가 상봉하는 소원을 이루어준 거야
나히다:
그럼 진짜 하이다르는 어디에 있겠어?
일만:
아직 언덕에 남아있겠네요…
나히다:
맞아, 아빠가 쓰러지면서 헛소리하는 걸 봤을 테니 분명 많이 놀랐을 거야
나히다:
거긴 마물도 자주 출몰하니 엄청 위험하겠지
일만:
하이다르가 아직 거기 남아있다면…
하이다르:
아빠, 대체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
일만:
하이다르 혼자 거기 둘 수는 없어요. 전 이만 깨어나야겠어요
키안:
……
타나:
……
나히다:
다들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나 보네
나히다:
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고통을 멀리하고 편안함에 안주하곤 해. 이건 인간의 본능이자 약점 중 하나야
나히다:
하지만 왜 수많은 사람들이 위험한 걸 알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고, 고통스러운 걸 알면서도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하겠어?
나히다:
——사람들은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게 아니기 때문이야
나히다:
그들에게는 가족, 사랑하는 사람, 친구 그리고 이루고자 하는 꿈도 있지
나히다:
하지만 넌 그들에게 안락함만 보여줬고, 네 꿈은 저들의 고통으로 이루어졌어
나히다:
이건 교묘한 「사기극」일 뿐이야
키안:
그러고 보니 꿈에 너무 오래 머무르긴 했어
타나:
아직 끝내지 못한 일들이 많은데…
모세이스:
하하하, 신은 인간을 몰라서 불완전한 세상을 만들고 무수히 많은 생이별을 의도한 줄 알았는데
모세이스:
정답을 알아낼 줄이야. 하지만 이미 늦었어
모세이스:
다들 꿈에서 깨고 싶으면 얼마든지 깨도 좋아. 마침 나도 에미르와 단둘이 있고 싶으니까
모세이스:
꿈이 있는 한 어차피 너희들은 반드시 돌아오겠지
모세이스:
인간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강하지 않아, 네가 신이라고 할지라도 네 말을 고분고분 듣지 않을 거야
모세이스:
쓸데없는 데이터와 잡음을 제거할 때가 된 것 같군
통제를 잃은 꿈
페이몬:
마물이야, 조심해!
나히다:
다들 어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모세이스:
난 이 꿈의 주인이기 때문에 손쉽게 마물을 무한대로 만들 수 있지
모세이스:
다들 다치기 전에 깨어날 테니 걱정할 거 없어. 에미르는 사람이 다치는 걸 싫어하거든
모세이스:
——그러니까 알아서 잘 선택하는 게 좋을 거야
모세이스가 자신의 꿈 통제 능력을 이용해 마물들을 소환했지만, 여행자는 가볍게 마물들을 무찌른다. 아직 자신이 상황을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한 모세이스는 꿈속의 의식체가 되려고 한다. 여행자의 추격을 피해 도망치지만, 그 순간 꿈에 대한 통제를 잃어버리고, 모든 공간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꿈에서 창조된 인간은 괴물로 변했고, 모세이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던 「에미르」마저 흉악한 수계 사냥개로 변해 그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아직도 꿈속에 있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여행자는 다시 무기를 들고 싸우기 시작한다…
모세이스와 대화하기
페이몬:
드디어 끝났네…
페이몬:
방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나히다:
허공 기술을 완벽하게 제어하지 못한 상태에서 마물을 창조하느라 너무 많은 지식 에너지를 소비했어. 그래서 시스템을 통제하지 못한 거야
나히다:
그래서 만들어낸 사람들이 하나둘씩 마물로 변한 거고 에미르도 그중 하나가 된 거지
나히다:
아무리 꿈이라지만 너무 잔인해
페이몬:
나도 깜짝 놀랐는데, 저들은 더 했을 거야…
여행자:
정말 최악의 악몽이라고 할 수 있겠네
나히다:
하지만 다행히 혼란스러웠던 분위기도 점점 안정을 되찾아가는 거 같네
나히다:
이제 이곳에 있는 사람들을 깨워서 현실로 돌려보내기만 하면 돼
모세이스:
에미르, 에미르…
모세이스:
다 끝났네, 결국은 꿈으로 끝났어
모세이스:
운명에 반항할 수도 없고 지식에 의존할 수도 없다니, 이 세상은 정말 너무하군…
나히다:
아직도 우리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모세이스:
그런 건 이제 중요하지 않아
모세이스:
꿈을 유지하는 지식 에너지가 다 마물로 변했어. 이곳은 순식간에 붕괴할 거고 내 의식도 사라지게 될 거야
모세이스:
에미르와 함께할 수 있도록 날 내버려 둬. 먼지가 되어 사라진다고 해도 난 깨어나지 않을 거니까
페이몬:
충격이 너무 커서 의지를 상실한 것 같아
나히다:
에미르가 마물로 변하는 순간 그는 충분한 벌을 받았다고 생각해
나히다:
「허무함」과 「존재」의 의미를 깨달았을 거야
모세이스:
존재? 하하, 난 저들과 달리 오래전부터 의식만 존재했지…
나히다:
난 허공 지식으로, 네 의식을 추출해서 지식 용기에 넣을 수 있어
나히다:
아카데미아가 네 육체를 보관하고 있으니까 금방 깨어날 수 있겠지
모세이스:
필요 없어, 날 그냥 사라지게 해줘. 현실은 나에게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나히다:
널 동정하는 게 아니야. 난 네가 이런 식으로 법의 심판을 피해 가려는 걸 허락할 수 없어
나히다:
——심판 후에 네가 어떤 「존재」로 살아갈지는 직접 결정해
나히다:
자, 여행자, 페이몬. 우리도 이제 돌아가자
나히다:
돌아가서 일을 마무리 지어야지…
나히다:
…응?
페이몬:
왜?
나히다:
아니야, 이곳에 있는 사람에게 깨어나면 「꿈꾸는 순간」에서 모이라고 전해줘
인위적으로 만든 꿈엔 고난이 없고 오직 달콤한 기만으로 가득하다. 그 꿈이 통제를 잃고 무너져 내리자 사람들은 복잡한 마음을 안은 채 현실로 돌아온다…
「꿈꾸는 순간」의 사람에게 현재 상황을 알려주기
페드루시:
여러분도 깨어났군요. 정말 다행이에요
페드루시:
사람들이 차례로 깨어나기 시작했고, 성에서도 희소식이 끊이질 않고 있어요
페드루시:
보아하니 일은 잘 해결하신 것 같네요?
나히다:
응,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잘 해결됐어
나히다:
곧 사람들이 많이 몰려올 거야. 현장 질서를 좀 책임져줘
나히다:
난 여행자와 함께 아카데미아에 갔다 올게
의식이 담긴 용기를 아카데미아에 제출하기
시트:
풀의 신님이군요, 무슨 일이시죠?
나히다:
혼수상태에 빠진 크샤흐레와르 학부의 학자를 찾고 싶어
시트: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잠시 후
시트: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정말 그런 학자가 있었네요. 이름은 베누니, 허공을 불법 조작해서 혼수상태에 빠졌죠
시트:
아직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서 「비마르스탄」의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페이몬:
어? 본명이 모세이스가 아니었어?
나히다:
아마 자신을 알아보는 게 싫었던 것 같아. 방해받고 싶지 않았던 거지
나히다:
풍기관에게 이곳에 저장된 지식을 베누니의 뇌에 입력시키라고 전해줘
시트:
알겠습니다. 다만 안전을 위해서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나히다:
간단해, 이곳에는 얼마 전까지 꿈에 갇혀있었던 베누니의 의식이 들어있거든
나히다:
베누니는 꿈에서 수메르의 치안에 악영향을 끼치는 일을 저질렀어. 깨어나면 내가 대풍기관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할게
시트: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나히다:
응
나히다:
「꿈꾸는 순간」 쪽에도 사람들이 다 모였을 테니 어서 돌아가자
「꿈꾸는 순간」으로 돌아가기
페이몬:
우리는 조용히 듣기만 하자
페이몬: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걸까?
나히다:
방금 깨어난 사람들이여, 만나서 정말 반가워
나히다: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있었을 텐데 방해해서 미안해. 내가 좀 매몰찼지? 다시 한번 사과할게
나히다:
꿈에는 기묘한 힘이 있어. 의지가 강한 사람을 격려해서 꿈을 이뤄줄 날개를 달아주지
나히다:
하지만 빈틈을 노리고 옳고 그름을 뒤엎기도 하지——불행히도 너희들은 피해자가 됐어
나히다:
전에도 말했지만 난 계속 공부하고 있어. 이별의 아픔을 완전히 다 공감할 수는 없지만
나히다:
주변을 둘러보면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을 정말 많이 볼 수 있을 거야
나히다:
이곳에 한데 모여 함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해
나히다:
삶은 아주 길어서 종점이 어딘지 확인하기 정말 어렵거든. 그래서 수많은 의문이 생기기 마련이지——
나히다:
「살아가는 의미가 뭘까? 나의 목표는 뭐지? 왜 끊임없는 고통을 겪어야 하는 거지?」
나히다:
발걸음과 생각을 멈추고, 익숙한 것을 반복하는 게 물론 가장 편한 방법이지만
나히다:
매번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주변 사람들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한번 돌이켜 봐봐
나히다:
누군가는 가족에게 따듯한 밥을 먹이기 위해 일하고
나히다:
누군가는 티바트 전역에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예술품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고
나히다:
누군가는 몰래 다가오는 알 수 없는 재앙을 막기 위해 세계의 비밀들을 탐색하고 있지
나히다:
——자아는 삶의 전부가 아니야. 모든 행동은 자아와 세계를 만드는 과정에 불과해
나히다:
친구는 네가 한 일을 기억할 거고, 낯선 사람도 그로부터 혜택을 입게 될 거야
나히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감수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거지
나히다:
너희들이 같은 길을 걷게 된다면, 궁극적인 답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고, 답도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될 거야
나히다:
그래도 삶은 허무한 것이라고 느낀다면, 삶은 정말로 허무하게 되겠지
나히다:
너희들은 살아갈 방식을 선택할 자유가 있지만 신으로서 너희들을 일깨워줄 필요가 있을 것 같아
나히다:
현실을 포기하는 대가로 아름다운 꿈을 가질지는 전적으로 너희들에게 달렸어
나히다와 광장에서 만나기
페이몬:
우와, 정말 대단해. 난 베누니를 설득 못 할 줄 알았거든
나히다:
베누니가 사람의 약점을 파고드는 방식이 교묘하긴 했어. 아니, 진심으로 그렇게 믿었을지도?
나히다:
그 꿈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 매력이 있어, 달콤해서 평범한 사람이라면 제대로 된 판단을 하기 힘들었을 거야
나히다:
하지만 깨어날 수만 있다면 그게 언제든 늦지 않아
여행자:
너도 정말 많이 발전한 것 같네
나히다:
뭐? 갑자기 무슨 소리야?
여행자:
사실 넌 공감을 잘하잖아
페이몬:
맞아, 인간의 감정을 잘 모른다고 했지만 네가 망설이는 게 우리에게는 다 보였거든
페이몬:
방금 그 연설도 사람들의 입장에서 말한 거잖아, 정말 훌륭했어!
나히다:
고마워, 그동안 수많은 슬픈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속으로 엄청난 감명을 받았거든
나히다:
피해자들의 행동은 잘못되지 않았고, 그들이 원하는 건 대단한 것도 아니었지…
나히다:
그래서 그들이 저항하고 꿈을 지키려 할 때,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가 됐어
나히다:
하지만 내 이해와 공명은 실제로 그들이 겪은 고통의 백분의 일조차 되지 않겠지
나히다:
그래서 난 그 「백분의 일」을 공감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페이몬: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잖아, 그게 바로 공감이야
나히다:
헤헤, 알겠어. 역시 나와서 이런저런 일을 경험해 봐야 성장을 할 수 있는 것 같네
나히다:
감정과 지식은 완전히 다른 것이야. 언어로 설명할 수가 없어
나히다:
베누니… 또는 「모세이스」가 난 생이별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고 했지만, 어째서인지 흐릿하지만 경험을 해본 것 같아
나히다:
꿈에 막 들어갔을 때 엄청 따뜻한 기류가 날 감쌌거든
나히다:
그 느낌은 마치 태초의 상태로 돌아간 것만 같았고, 다시 깨어나기 싫을 정도였어
여행자:
(설마 그녀도 뭔가를 본 건가?)
나히다:
하지만 눈을 뜨고 나니 그 느낌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
나히다:
예를 들자면, 흰 종이에 있는 글씨를 지운 듯한 느낌이야. 글씨는 보이지 않지만 옅은 흔적이 보이지
나히다:
하지만 이번 꿈을 경험하고 나서 깨달은 게 있어. 그 따뜻한 기류가 무엇을 의미하든 중요하지 않다는 걸 말이야
나히다:
확신할 수 있는 건, 그 따뜻한 힘이 한때는 나를 지탱해 줬고, 그 힘이 있어서 오늘날까지 올 수 있었다는 거야
나히다:
그 따뜻함이 어디서 왔는지 과도하게 집착했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났을 거야
나히다:
방금 백성들에게 늘어놓은 이상적인 말을 지키지 못 한다면 얼마나 창피하겠어
여행자:
(룩카데바타는 이미 자신의 행동으로 나히다를 만들었어)
여행자:
(비록 세상이 그녀를 잊었다 한들, 나히다의 생각과 의지가 바로 그녀가 「존재」했다는 증거니까)
여행자:
(진실을 알리는 것보단 그녀들의 생각을 존중해줘야겠어)
페이몬:
왜 그래? 왜 갑자기 그렇게 진지한 표정을 짓는 거야?
나히다:
뭘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뭔가 할 말이 남은 거 아니야?
나히다:
후후, 그렇구나
나히다:
그럼 잠에서 깨어났으니 기지개부터 켜자
나히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