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로피드의 삶·통행금지
클라인즈가 바다 침식 균열에서 어떤 장치를 수리하고 있는 듯하다. 그를 도우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갈바리엣:
안녕, 무슨 일이니?
갈바리엣:
왜 너까지 라느와를 따라 하는 건데? 원하는 게 뭐야?
페이몬:
특별 허가 쿠폰이 아주 많이 필요해! 우리가 할만한 일이 있을까…?
갈바리엣:
너희 설마 에티앙의 게임에 참가하는 거야? 장난은 정도껏 하는 게 좋아
갈바리엣:
…그러고 보니 너희에게 부탁할 일이 있긴 한데
갈바리엣:
클라인즈가 지금 바다 침식 균열에서 그 무슨 장치였더라… 아무튼 그걸 수리 중일 텐데 너희가 가서 도와줘
갈바리엣:
보수는 클라인즈한테 달라고 하면 돼. 클라인즈도 별말 안 할 거야
페이몬:
알겠어, 우리에게 맡겨줘!
클라인즈:
마침 잘 왔네. 나 좀 도와주라
페이몬:
갈바리엣이 우릴 보낸 거긴 한데… 어떻게 알았어!?
클라인즈:
뭐? 그게 아니라 지금 이곳에 도움을 청할 사람이 너희밖에 없잖아
페이몬:
…그건 그렇지!
클라인즈:
어쨌든 어려운 부탁은 아니야. 이 연구 단말기는 두 사람이 동시에 조작해야 하는데 명령어는 미리 입력해 뒀으니까 너희는 가서 레버만 당기면 되거든
클라인즈:
하마터면 잊을 뻔했네…. 우선 근처에 있는 에너지 저장 장치를 찾아서 배치한 다음에 가동해야 해
클라인즈:
그리고…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너희 기계 킬러는 아니지?
여행자:
기계 킬러의 정의가 뭔지에 달려있죠
페이몬:
그건 왜 물어봐?
클라인즈:
전에 갈바나한테 도와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 잠깐 한눈판 사이에 연구 단말기가 고장 난 거 있지?!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봤더니 본인도 모르겠다더라
클라인즈:
나중에 갈바리엣에게 들은 건데, 갈바나의 손에서 반나절 이상 살아남은 기계는 없대. 알랭·기요틴도 갈바나를 보면 고개를 저을걸?
클라인즈:
심지어 수리비도 내 보수로 메웠어…. 만약 너희도 그 녀석과 같은 과라면 지금까지의 내 노력과 시간이 물거품이 되고 특별 허가 쿠폰까지 써야 하잖아…
페이몬:
그런 일이 있었구나…. 우린 다르니까 안심하고 맡겨 줘!
클라인즈:
그럼 부탁할게
클라인즈:
왜 그래? 이해 안 가는 거라도 있어? 날 따라 레버만 당기면 돼. 쉬워
클라인즈:
제법인걸? 이런 곳만 아니었어도 너희를 내 조수로 고용하는 건데
페이몬:
후후, 식은 죽 먹기지. 그나저나 대체 이건 뭐 하는 장치야?
클라인즈:
여기에 외부로 통하는 균열이 있어서 감시가 필요했거든. 그걸 봉쇄 장치로 막아서 인력 낭비를 줄이는 거야
클라인즈:
폰타인 과학원에선 딱히 새로울 게 없는 기술이지만 어차피 할 일도 없겠다… 살짝 개조해 봤어
클라인즈:
이게 최종 버전은 아니야. 최종 버전은 지오드 갱도에서 쓰이고 있지…. 크흠, 쓸데없는 말을 해버렸네. 못 들은 걸로 해줘
클라인즈:
오, 맞아. 너 정말 똑똑하구나? 하지만 더 똑똑했더라면 그 말을 입 밖으로 내지 않았을 거야
클라인즈:
됐다. 이제 갈바나가 여길 지키러 자주 올 필요가 없어졌네. 나도 드디어 쉴 수 있겠어
클라인즈:
…깜빡할 뻔했다. 자, 이건 너희에게 주는 보수야. 도와줘서 고마워

메로피드의 삶·주먹과 용기
니자미가 싸울 상대를 찾고 있다…
니자미:
이봐, 젊은 전사! 나와 겨뤄보지 않겠어?
페이몬:
갑자기!?
니자미:
그게 뭐 어때서? 금발의 형씨, 네가 경험이 풍부한 강자라는 건 한눈에 알아봤지
니자미:
요즘 들어 나랑 겨뤄주는 사람이 없어서 지루하던 참인데, 특별 허가 쿠폰 줄 테니까 나랑 싸워볼래? 전에 루시모프한테 잔뜩 뜯어냈는데 쓸데가 없어서 마침 고민 중이거든
니자미:
어때? 나랑 겨뤄보자!
니자미:
금발의 형씨, 시간 어때? 한번 겨뤄볼까?
니자미:
하하, 시원시원한걸!
니자미:
내 눈이 틀리지 않았다니까, 역시 금발의 형씨는 겨뤄볼 만한 상대군!
니자미:
하하, 더 훈련해야겠어!
니자미:
나도 너처럼 시원시원한 사람이지. 자, 약속했던 특별 허가 쿠폰이야. 기회가 되면 또 붙어보자고!
니자미:
기다렸다고! 금발의 형씨, 우리 결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니자미:
잔말 말고 바로 시작하자!
여행자:
바라던 바예요!
니자미:
하하, 좋아! 호쾌한 형씨네!
니자미:
여긴 장소가 별로니까 더 넓은 곳으로 가자!
여행자:
전 평화주의자라 싸움을 싫어해요
니자미:
폭력으로 폭력을 다스리는 평화주의자라는 건가? 음, 사람마다 생각은 다른 거니까
니자미:
하지만 이건 싸움이 아니라 대련이야. 평화를 더 잘 지키기 위해 대련을 하는 거지. 그러니 네가 평화주의자라면 더더욱 나랑 겨뤄야 하지 않을까?
여행자:
일리 있네요. 그럼 대련을 시작해요!
니자미:
하하, 좋아!
니자미:
여긴 장소가 별로니까 더 넓은 곳으로 가자!
여행자:
지금은 안 돼요
니자미:
그래! 너랑 겨루는 그 순간까지 이곳에서 기다릴게
여행자:
가시죠!
니자미:
호쾌한걸! 여긴 장소가 별로니까 더 넓은 곳으로 가자!
여행자:
잠시만요…
니자미:
너도 참… 그래, 이곳에서 기다릴게

메로피드의 삶·두통과 의사
레치레이드는 본인의 불행이 누리끼리한 돌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레치레이드:
그 누리끼리한 돌은… 크게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네. 난 여기서 죽고 말 게야…
페이몬:
저기… 무슨 일 있어?
레치레이드:
…장기적으로 봤을 땐 우리 모두 「괜찮을」 게야. 다만 내가 너희보다 조금 더 빨리 「괜찮아」질 뿐이지
페이몬:
아니, 아니. 대충 들어도 진짜 괜찮다는 게 아니잖아!
레치레이드:
아닐세, 난 정말 괜찮네. 만약 안 괜찮다고 해도 이미 늦었을 게야. 흑…
여행자:
괜찮으신 거 맞아요?
페이몬:
머리 아파…. 제대로 말해주면 안 될까?
레치레이드:
제대로 말하자면, 난 최근 생산 구역에만 오면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고 손발이 차가워진다네. 종종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레치레이드:
난 곧 죽을 게야! 알겠나? 다 끝났다고!
레치레이드:
이게 다 그 누리끼리한 돌 때문인 게 분명해…. 그 사악한 돌 말이야! 자네들도 알지? 폰타인 과학원 중앙 실험실에 있는 그거…
레치레이드:
다 그 누리끼리한 돌 때문이야. 그게 다 집어삼킬 거라고!
여행자:
의사에게 가 보시는 게 어때요?
레치레이드:
내가 의사인데 어딜 가라는 게야! 아니, 이젠 의사가 아니지…. 난 더 이상 진단할 자격이 없으니까…
레치레이드:
부탁인데 자격이 있는 진짜 의사를 좀 찾아주겠나? 이 늙은이 좀 구해주게!
페이몬:
음, 정말 심하게 아픈가 봐…. Nhà Lữ Hành, 가서 의사한테 물어볼까?
아흐덴:
무슨 일 있어?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야? 둘 다 안색이 좋은 걸 보니 후자인가 보네
페이몬:
그게…
레치레이드 씨의 상황을 설명한다…
아흐덴:
또 그분이구나…
여행자:
치료할 수 있을까요?
아흐덴:
머리 쪽 말이야? 아니면 망상증 말하는 거야?
페이몬:
응? 그렇다는 건 딱히 병이 아니라는 거네?
아흐덴:
지난번에 했던 검사 결과에 따르면 그래
아흐덴:
그분이 밖에 있을 때 오진을 하는 바람에 어떤 환자의 증상을 일찍 발견하지 못했고 결국 환자는… 어휴, 아무튼 그때부터 신경증이 도지신 모양이야
아흐덴:
다른 사람한테도 그러시는데 본인한텐 더 심하셔
여행자:
그럼 누리끼리한 돌은 문제없는 건가요?
아흐덴:
그분 말고는 다들 문제없이 활기차게 돌아다니잖아
아흐덴:
그렇다고 내버려 둘 순 없으니, 이걸 가져다드려
페이몬:
이건… 「순수의 물」이잖아? 괜찮을까?
아흐덴:
아, 너희도 이걸 아는구나. 괜찮아, 몸에 해가 될 일도 없는 데다 이게 있으면 기운을 차리실 거야
아흐덴:
그분은 이런 음료들을 존중은 하되 가까이하지 않으시는 걸로 알아. 전에… 건강 물약이라고 속이고 드렸었는데 한결 기운을 차리셨어
페이몬:
일단은 가져가 볼게. 만약 그래도 안 되면…
아흐덴:
의무실에 가서 누워 계시라고 해. 의사의 말이라고 하면 들으실 거야
페이몬:
알겠어. Nhà Lữ Hành, 우린 레치레이드한테 돌아가자
페이몬:
우리 왔어! 의사가 이거 주래…
레치레이드 씨가 건네받은 「순수의 물」을 단번에 들이켰다
레치레이드:
훨씬 나아진 기분이군! 활력이 돌아온 것 같구먼!
페이몬:
효과가 너무 빠르잖아!
레치레이드:
아흐덴 선생은 역시 자격을 갖춘 의사라니까. 병을 제대로 고쳐주지. 이 늙은이와는 달라…
페이몬:
그럼 누리끼리한 돌은…
레치레이드:
아주 큰 문제일세!
페이몬:
으… 두통은 해결된 것 같은데 다른 문제가 남았네
레치레이드:
이제 계속 일할 수 있겠군. 이 늙은이 대신 다녀와 줘서 고맙네. 이 특별 허가 쿠폰은 내 작은 성의니까 받게나
레치레이드:
항상 건강하길 바라마!
레치레이드:
몸이 너무 허약해진 기분이야…. 이게 다 그 누리끼리한 돌 때문이라고…
아흐덴:
레치레이드 씨의 고질병이 도진 것뿐이니 너무 걱정 마

메로피드의 삶·안전 조작
버려진 생산 구역에서 누군가가 곤란을 겪고 있는 듯하다…
캐터필러:
지오드 갱도가 봉쇄된 뒤로 사람들은 이곳을 찾지 않게 됐어. 그리고 이곳의 기계 장치들은 문외한이 쓰기엔 부적합하지
캐터필러:
그런데 이번에 누가 이곳의 구동 장치 밸브를 건드리는 바람에 동료를 가두고 만 거야…
캐터필러:
일단 구동 장치 밸브를 조작해서 1호 비품 창고로 향하는 연결 통로를 열자. 이따 그가 뭘 마시겠냐고 물으면 완곡하게 거절해
페이몬:
누가 우리한테 음료를 권하는데? 그리고 왜 거절해야 해?
캐터필러:
곧 알게 될 거야
캐터필러:
미툴, 너 괜찮아? 너무 오래 갇혀 있던 건 아니지?
미툴:
구세주다! 드디어 왔구나!
미툴:
코블렌츠는? 같이 안 왔어?
캐터필러:
네가 갇혔다며 내게 도움을 요청한 게 코블렌츠야. 여기 오는 도중에 교도관에게 들켜서 먼저 자리를 떴어
미툴:
못 미더운 녀석일 줄 알았어! 괜히 찔리고 무서워서 도망간 거겠지!
미툴:
생각해 봐, 사업을 하려면 대담하게 나가야 돈을 벌 수 있잖아?
미툴:
사람이 굼뜬 건 그렇다 쳐도, 왜 그렇게까지 신중한 건데?! 결국 「순수의 물」뿐만 아니라 폰타까지 들어오기 시작했잖아!
미툴:
폰타까지 들어온 마당에 우리에게 아직 희망이 있을까?
페이몬:
그렇구나…
미툴:
뭐야, 설마 너도 폰타를 좋아해?
미툴:
당연히 좋아하지! 폰타가 강력한 경쟁 상대라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잖아…
미툴:
그보다 난 코블렌츠에게 따지러 가야겠어. 참, 녀석이 보상도 안 줬지?
캐터필러:
응, 안 줬어
미툴:
…통 안에 녀석을 쑤셔 넣고 반성하게 하고 싶다니까. 아무튼 이 특별 허가 쿠폰 받아
캐터필러:
페이몬과 Nhà Lữ Hành, 너희가 받는 게 좋겠어
페이몬:
어라? 다 우리 주는 거야?
캐터필러:
물론이지
페이몬:
헤헷, 그럼 잘 받을게. 나중에 허름한 뼈다귀 상점에 괜찮은 물건이 있는지 구경하러 가자!
미툴:
참, 너희를 번거롭게 했으니까 사과의 의미로 내가 가진 신선한 건강 음료를 나눠줄게. 마셔볼래?
페이몬:
신선한… 건강 음료?
미툴:
「순수의 물」보다 더 건강한 거야!
여행자:
한 잔 주세요
페이몬:
(이봐! 캐터필러가 아까 마시지 말라고 그랬잖아…)
페이몬:
Nhà Lữ Hành 말은 무시해! 우린 방금 오기 전에… 음, 음료수를 잔뜩 마셨거든!
페이몬:
건강 음료라니 정말 아쉽네. 나중에 기회 닿으면 꼭 마셔볼게!
미툴:
아쉽게 됐네, 알겠어. 제대로 대접할 테니까 나중에 시간 있으면 꼭 들러줘
미툴:
그럼 난 이만 코블렌츠를 찾으러 가볼게…
캐터필러:
난 다른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 특별 허가 쿠폰은 걱정할 필요 없어. 단서를 찾으면 칠판에 붙여 놓을게. 나중에 다시 만나자
페이몬:
응, 이따가 봐!

메로피드의 삶·대기 줄
우편실의 대기 줄은 너무 길다…
데쌍브르:
거기 누구 없어? 제발 부탁이야. 누가 이 불쌍한 사람 좀 도와줘!
페이몬:
너 괜찮아?
데쌍브르:
오, 세상에! 드디어 마음씨 좋은 친구들을 만났네. 실은 내일이 우리 아들내미 생일이라 편지를 한 통 써서 보내려던 참이거든
데쌍브르:
하지만 외부로 편지를 보내려면 여기서 줄을 서야 하는데, 하필 지금 그럴 시간이 없어서…
페이몬:
음? 어째서?
데쌍브르:
생산 구역에 큰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현장을 수습하러 가야 하거든. 그래서 대신 줄을 서 줄 사람이 필요해…
데쌍브르:
후… 이게 인과응보라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내 아들은 죄가 없잖아. 내 실수에 대한 대가를 아들이 치러야겠어?
데쌍브르:
난 그저 아들에게 편지 한 통을 써서 보내고 싶을 뿐이야. 이 아빠가 아직 네 생일을 잊지 않았고, 여전히 널 아끼고 있다는 걸 전하고 싶어. 하지만 이것조차도 불가능하다니…
페이몬:
듣고 보니 불쌍하네…. Nhà Lữ Hành, 우리가 도와줄까?
데쌍브르:
정말이야? 비록 자금 사정이 여유롭진 않지만, 그래도 시가만큼 보수를 지급해 줄게!
여행자:
시가요?
데쌍브르:
응, 나도 다른 사람 대신 줄을 선 적 있어서 얼마를 줘야 하는지 알아
페이몬:
괜찮아. 액수는 중요한 게 아니라구!
데쌍브르:
고마워! 정말 좋은 녀석들이구나. 참, 이름을 묻는 걸 깜빡했네. 난 데쌍브르라고 해. 너희는?
페이몬:
난 페이몬이고, 얜 Nhà Lữ Hành. 우리는 최고의 모험 파트너야!
데쌍브르:
이건 내가 보낼 편지야. 루츠한테 이걸 갖다주면 돼. 페이몬, Nhà Lữ Hành, 그럼 부탁할게
페이몬:
헤헤, 걱정 말고 우리한테 맡겨!
데쌍브르는 편지를 당신들 손에 쥐여 주고는 재빨리 떠난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당신과 페이몬은 겉보기엔 느슨한 대기 줄이 마치 굳은 것처럼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눈치챈다. 그때 뒤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가 들려온다
피곤한 사내:
후, 진짜 느리네요. 환기도 안 돼서 숨이 막힐 것 같아요…
명랑한 사내:
여기서 줄 서는 건 처음이야? 여기 대기 시간은 메로피드 요새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지
명랑한 사내:
루츠는 타이핑을 할 때 쓸데없이 사족을 다는 버릇이 있어서 다들 다시 검토하느라 시간이 엄청 걸린다니까
피곤한 사내:
시간이 엄청 걸린다고요? 어휴,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 같네요
명랑한 사내:
하하, 기절이라도 해버리면 내일 다시 와야 하니까 잘 버텨 봐. 편지를 보내겠다고 세 번이나 기다린 녀석도 있으니까
피곤한 사내:
세 번이나요? 재수가 너무 없는 거 아닌가…
명랑한 사내:
그러니까! 세 번이나 실패하다니 대체 얼마나 운이 없는 거냐고! 그래서 우린 녀석을 재수 없는 데쌍브르라고 불러
명랑한 사내:
자네가 관심이 있다면 그 전설에 대해 얘기해 줄 수도 있는데 말이지
피곤한 사내:
솔직히 들을 기분이 아니에요
명랑한 사내:
자자, 그러지 말고. 크흠, 그건 어느 무더운 오후였지…
피곤한 사내:
듣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후, 그럼 얘기해 보세요…
명랑한 사내:
그날 데쌍브르가 날 찾아와선 내일 편지를 보내려면 줄을 서야 하니까, 나보고 대신 특별 허가 식당의 운반 일을 맡아달라고 하더군
명랑한 사내:
원래는 귀찮아서 거절하려고 했어. 그런데 녀석이 저번에 늦잠을 자는 바람에 기회를 놓쳐버렸고, 아들은 아직도 편지를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
명랑한 사내:
결국 난 마음이 약해져서 녀석의 부탁을 들어줬어. 그런데 어제 내가 퇴근했더니 무슨 일이 벌어진 줄 알아? 녀석이 또 대신 줄을 서 줄 사람을 찾고 있는 거야
명랑한 사내:
난 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어. 녀석은 지난번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일찍 일어났는데 문제가 좀 생겨서 편지를 보낼 수 없었다고 하더라고
피곤한 사내:
설마 줄을 잘못 선 건가요?
명랑한 사내:
그것보다 더 황당한 이유야. 아침도 거르고 일찍 줄을 서는 바람에 낮에 벌써 버틸 수 없게 되어버린 거지
명랑한 사내:
녀석은 억지로 버티려 했지만, 결국은 「쿵」하고 기절해 버렸어. 일어났을 땐 이미 모든 게 끝난 뒤였고
피곤한 사내:
하하하, 그게 무슨… 잠깐, 그러고 보니 저도 아침을 안 먹고 왔는데 큰일이네요. 배가 꼬르륵거려요…
페이몬:
저 사람들이 말한 사람이 설마 우리가 아는 데쌍브르는 아니겠지? 여기서 줄 서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이었다니… 그래도 우리는 먹을 걸 가지고 다녀서 다행이야
페이몬:
으음, 칭찬인 것 같기는 한데 느낌이 뭔가 이상하네…
긴 대기 시간은 지루하고 답답하다. 대기 줄에서 당신은 여기 있는 목적을 점차 잊어버린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시시한 잡담만이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려줄 뿐이다
피곤한 사내:
진짜 어지럽네요…. 젠장, 저도 내일에서야 편지를 보낼 수 있으려나요
명랑한 사내:
일단 이걸로 배를 채워. 여기서 줄 설 때 식량과 물을 챙기는 건 기본 상식이야
피곤한 사내:
고맙습니다. 그런데 너무 과장하는 거 아닌가요…? 지금 줄 서는 얘기 하는 거 맞죠?
명랑한 사내:
흥! 잘 들어, 신참. 여기는 메로피드 요새에서 가장 치열한 전장이야. 격투기장도 여기에는 못 미치지!
피곤한 사내:
아,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요…
명랑한 사내:
줄을 서려는 사람은 저마다 상세한 계획을 짜고 와. 어떤 사람은 탁자를 갖고 와서 쉬고, 심지어 밤에 노숙하면서 문이 열릴 때까지 대기하는 사람도 있어!
피곤한 사내:
고작 줄 서는 것뿐인데…
명랑한 사내:
이건 평범한 줄이 아니야. 전쟁이라고! 모두가 전력을 다해야 해! 재수 없는 데쌍브르조차 각종 대비책을 세울 만큼 말이야
피곤한 사내:
……
명랑한 사내: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대비책조차 녀석의 기구한 운명은 구하지 못했나 봐. 아까 생산 구역에서 돌아올 때, 녀석이 줄을 벗어나 특별 허가 식당 쪽으로 가는 걸 봤거든
명랑한 사내:
녀석한테 어째서 줄을 서지 않냐고 물었더니 뭐라고 대답했는 줄 알아?
명랑한 사내:
기존의 실패를 분석하는 데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가장 중요한 편지를 챙겨오는 걸 잊었대! 그래서 다시 다녀온다고 하더라
피곤한 사내:
…듣다 보니 그분을 한번 뵙고 싶어지네요
페이몬:
뭐어?! 편지를 안 챙겼다니! 데쌍브르는 진짜 운이 없구나…
여행자:
그럼 우리가 받은 건 뭘까?
페이몬:
맞다! 편지는 우리가 갖고 있지?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네…
여행자:
편지를 살짝 살펴보자…
페이몬:
어디 보자… 으앗! 대체 이게 뭐야? 생일이나 데쌍브르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잖아!
여행자:
(정보가 맞지 않는데)
페이몬:
Nhà Lữ Hành, 곧 우리 차례야. 일단 편지를 제출하자!
이 모든 것은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은 드디어 고문과도 같은 긴 기다림을 끝냈다. 하지만 진정한 끝은 아니었다. 한 가지 의문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데쌍브르:
후, 겨우 맞춰 도착했네
페이몬:
왜 그렇게 숨을 가쁘게 쉬는 거야?
데쌍브르:
버려진 생산 구역에서 일이 끝나자마자 달려와서 그래
데쌍브르:
내가 부탁한 일은 잘 끝났어? 편지는 보냈지? 다행이다!
데쌍브르:
뭐? 그런 이름을 쓰고 있었구나…
데쌍브르:
사실 그건 어떤 소녀가 대신 전해달라고 부탁한 편지야.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이길래 부탁을 들어준 거라 한 푼도 안 받았어! 너희에게 주는 보수도 내 주머니에서 나온 거고…
페이몬:
엥?
여행자:
편지 내용을 보니까 많이 아픈 것 같긴 했어요
데쌍브르:
내가 나올 때 편지를 잘못 챙긴 모양이네. 큰일이다. 이러다 아들 생일이 지나가 버리겠어…
페이몬:
뭐? 편지를 잘못 챙겼다고? 역시 소문대로 운이 없네
데쌍브르:
이게 내 운명이겠지. 일단 편지부터 챙기러 가야겠어. 너무 늦지 않아야 할 텐데…
데쌍브르:
이건 너희에게 주는 보수야. 도와줘서 고마워. 난 아들한테 편지를 보내야 해서… 그럼 다음에 보자!
페이몬:
아아, 그냥 가버렸네! 묻고 싶은 게 산더미인데…
페이몬:
어쨌든 특별 허가 쿠폰을 받았으니 상관없겠지. 엥?! 고작 요만큼이야? 이걸로는 한 끼도 못 사 먹겠는데!
여행자:
오늘은 굶어야겠네
페이몬:
싫어, 나 배고프다구… 흑흑

메로피드의 삶·누군가와의 대화
나쿨이 연구할 곳을 찾고 있다…
나쿨:
거기 둘, 잠깐만. 듣자 하니 너희는 한가해서 부탁만 하면 뭐든 들어준다며?
나쿨:
크흠, 사실 전에 보라색 옷을 입은 여자아이가 나한테 너희를 잘 봐달라고 부탁했었거든
나쿨:
그런데 부탁만 하면 뭐든 들어준다는 건 실력이 대단하다는 소리잖아? 그럼 내가 잘 봐줄 필요가 없지. 오히려 너희가 나를 잘 봐줘야 맞는 거 아니겠어?
여행자:
그래도 보수를 깎아주지는 않을 거예요
나쿨:
규칙은 나도 아니까 걱정 마. 의뢰 성공 여부를 떠나서 시가대로 보수를 지불할 거야. 이곳에서는 모라를 쓸 수 없으니까, 특별 허가 쿠폰으로 지불할게
페이몬:
성공 여부를 떠나서 보수를 주겠다고? 정말이야?
나쿨:
물론이지, 일이 그만큼 어렵거든. 이게 다 니자미 때문이야. 주먹은 센데 잘못된 곳에 쓰고 있어
나쿨:
난 한동안 머물면서 연구할 곳을 찾고 있어. 책장과 책걸상, 그리고 글을 쓰거나 자료를 붙이는 데 쓸 판자 같은 것들이 필요해
나쿨:
내가 어떤 곳을 원하는지 알겠지? 하지만 거긴 빌릴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이유는 말해 봤자니까 묻지 말고. 암튼 맞은편 방의 구조가 비슷해서 쓸 만할 것 같아
나쿨:
하지만 그 방은 뭔가 이상해. 누가 강제로 점거한 것 같은데 문이 항상 닫혀 있지. 난 그 안의 사람을 본 적이 없고 문이 열리는 모습도 본 적 없어
나쿨:
그래서 난 니자미를 보냈어. 그는 내가 고용한 경호원인데 일 처리가 늘 확실하지. 하지만 그 사람이랑 대화가 안 통했는지 교섭에 실패했어
페이몬:
음… 교섭이나 협상에 익숙하지 않나 보네
나쿨:
확실히 그건 교섭이나 협상이라고 할 수 없는 장면이었지. 그는 문을 거칠게 두드렸고, 문 안에서는 비명이 들려왔어. 정말 놀라운 광경이더라니까
여행자:
와우
페이몬:
그건 아무리 봐도 교섭이 아니잖아!
나쿨:
아무튼 그래서 너희한테 그 사람과의 교섭을 의뢰하고 싶어. 그 사람이 점거하고 있는 공간을 빌려주도록 설득해 줬으면 해. 내 예산은… 최대 5만 4천 특별 허가 쿠폰이야
나쿨:
성공하는 건 바라지도 않아. 시도라도 해줬으면 해. 그럼 부탁할게
나쿨:
그때 카란자를 화나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랬으면 그 사람이랑 교섭하는 게 더 쉬웠을지도… 휴우
페이몬:
(나쿨의 말대로라면, 녀석은 폰타인 현지인이 아니면 배척하나 봐. 그쪽이 과연 우리를 상대해 줄까? 뭐 좋은 방법 없으려나…?)
여행자:
(문을 두드리자)
아무개:
누구야?
아무개:
…여기는 전망 포인트가 아닐 텐데?
페이몬:
Nhà Lữ Hành, 좀 진지해져. 우리 목적을 잊지 말라구
여행자:
의뢰를 받고 당신과 협상하러 왔어요
페이몬:
의뢰인이 너랑 협상을 해달라고 하더라고. 이 방을 빌려주지 않을래? 물론 의뢰인은 특별 허가 쿠폰을 지불한다고 했어!
아무개:
저번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정말이지 포기를 모르는군. 그 말투가 짜증 나는 녀석이 너희를 보낸 거지?
아무개:
후, 녀석의 끈기를 봐서라도 생각해 볼 테니까… 가격을 불러봐
페이몬:
(잘됐네. 말이 아예 안 통하는 녀석은 아니었구나)
페이몬:
(나쿨이 우리한테 예산을 알려줬잖아. 시작부터 그만큼을 제시할까? 아니면 한번 가격을 깎아볼까?)
페이몬:
응, 그럼 솔직하게 얘기할게. 의뢰인이 가지고 있는 예산은 5만 4천 특별 허가 쿠폰이야. 이 정도면 꽤 괜찮다고 봐
아무개:
5만 4천? 저번에 문 두드리던 미치광이가 제시한 값보다… 고작 1할 올랐잖아. 정말 쩨쩨하네
페이몬:
적은가? 내 생각엔 꽤 많은 것 같은데
아무개:
뭘 모르는구나. 너희 카란자 알아? 녀석은 통이 훨씬 크지. 무려… 10만 8천이나 불렀다고!
페이몬:
정말이야? 그렇게나 많이?
아무개:
……
아무개:
…다, 당연하지. 내가 거짓말할 사람으로 보여?
페이몬:
문 뒤에 있는 네가 보일 리가 없잖아!
페이몬:
(목소리에 힘이 없는 걸 보니까 우리를 속이려는 것 같아)
페이몬:
(Nhà Lữ Hành, 이제 어떻게 할까?)
페이몬:
우리는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했어. 진짜 5만 4천밖에 없다구. 10만 8천은 너무하잖아…
페이몬:
네가 거절하면, 우… 우리도 어쩔 수 없이 포기하는 수밖에
아무개: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리면 가격이 오를 거야. 너희가 다음… 혹은 다다음에 올 때는 분명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겠지!
아무개:
내 예상은 틀림없어! 분명히 오를 거야! 그러니 참아야만 해! 이렇게 호락호락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고…
페이몬:
너무 확신하는 거 아냐? 무슨 근거라도 있어?
아무개:
경험이 있으니까! 앞선 두 번의 경험을 통해 내가 흐름을 끊지만 않는다면 가격은 계속 오를 거라는 것이 증명됐어. 간단한 법칙이잖아?
페이몬:
그런 법칙이 어디 있어!
아무개:
넌 아직 어리니까 모르는 것도 당연해. 아무튼 아직은 때가 아니야. 난 받아들일 생각 없으니까 이만 가봐
페이몬:
으… 녀석이 마음을 바꿀 것 같진 않네. Nhà Lữ Hành, 우리 돌아가서 나쿨한테 알려 주자
페이몬:
우리 돌아왔어! 부탁한 일은 어떻게 됐냐면…
나쿨에게 자세한 협상 과정을 설명한다…
나쿨:
음… 사정은 이해했어. 어찌 됐든 난 신용 있는 고용주니까 약속했던 의뢰비는 너희한테 지급할게
나쿨:
흠, 이제 어쩐다…

메로피드의 삶·미완의 과제
넬리가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최적의 타이밍」이 필요하다
페이몬:
음? 어째서 여기에 사진기가 있지?
넬리:
「뉴스가 있는 곳에는 사진기가 있다」라는 말 못 들어 봤어?
넬리:
대체 어디서 들은 거야? 방금 내가 지어낸 말인데
넬리:
후, 역시 세상에는 새로운 것이란 없는 법이구나. 뭘 말하든 뭘 쓰든 다 타인을 모방하는 것이 될 뿐이야
여행자:
사진기는 여기 있는데 뉴스는 어디 있나요?
넬리:
뉴스란 것은 말이지… 낚시와도 같아서 오랜 기다림이 필요해.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대어를 낚을 수…
넬리:
아, 잘못 말했다. 그래야만 특종을 낚을 수 있다는 뜻이야. 어? 이것도 아닌 것 같은데… 에이, 아무렴 어때!
여행자:
아마추어 같은데… 당신, 기자 아니죠?
넬리:
잘못 보셨네, 후후. 난 아마추어 기자라고
페이몬:
그보다 왜 아마추어 기자가 여기 있는 거야?
넬리:
선배님이 준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지. 사진기로 메로피드 요새 교도관들이 일하는 생생한 장면을 찍어야 해!
넬리:
하지만 관련 서류를 신청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너희도 직접 보면 이해할 거야
넬리가 두꺼운 서류 뭉치를 꺼낸다. 거기에는 각종 조항과 서명이 빼곡히 적혀있다. 보기만 해도 현기증이 난다…
넬리:
절차를 전부 밟고 나니까 교도관들 근무 시간이 끝나버리더라고. 낚시로 비유하자면, 낚을 물고기가 없어진 셈이지…
페이몬:
엥? 아직 근무 서고 있는 교도관들도 있잖아?
넬리:
그치만, 난 플래티넘 소장판을 낚고 싶단 말이야. 기본 타입이나 수중 청소 타입은 뭔가 부족해…. 과제를 완수해도 선배님이 칭찬해 주지 않을 거야
여행자:
빈손으로 돌아가기 싫으면 따지지 마세요
넬리:
네 말이 맞아. 내 주제를 직시하고, 능력 범위 밖의 물고기를 탐하지 말아야 하는데… 흑흑, 난 쓸모없는 낚시꾼… 아니 쓸모없는 아마추어 기자야
넬리:
좋아, 부정적인 말은 다 쏟아냈으니 다시 기운을 차려야지! 시간 있으면 나 좀 도와줄래? 부탁이야! 보수는 지급할게!
페이몬:
기분 전환이 정말 빠르네…. 돕는 것도 내용을 봐야 결정하지. 일단 우리가 뭘 해야 하는데?
넬리:
저기 저 교도관 보이지? 그랑빌이라고 하는데 저 사람을 취재한다면 그 가치가 유지 보수 장치 중에서도 상황 제어 타입과 동일할 것 같아…
넬리:
저 사람을 찍으면 좋은 기사를 쓸 수 있을 거야. 그럼 선배님도 불평할 수 없겠지
넬리:
하지만 저 사람, 이쪽으로 올 생각을 안 해! 그래서 말인데… 너희가 저 사람을 이쪽으로 끌고 와줄 수 있을까?
여행자:
직접 가서 설명하고 와달라고 하면 되잖아요?
넬리:
그러면 저 사람은 카메라를 너무 의식해서 표정이나 포즈가 딱딱해질 거야. 그건 연출이나 다름없잖아?
넬리:
잠깐만… 이렇게 하는 게 좋겠어. 일단 확성기를 끄고 그랑빌한테 이쪽 확성기가 고장 났으니 와서 봐달라고 하는 거야!
넬리:
그럼 교도관이 메로피드 요새에서 일하는 생생한 장면을 찍을 수 있겠지?
넬리:
과제를 완수할 수 있을지는 여기에 달렸어! 부탁이야, 날 좀 도와줘!
페이몬:
어렵지 않을 것 같아. Nhà Lữ Hành, 우리가 도와주자
넬리:
선배님이 날 다시 보게 할 만큼 대단한 사진을 찍고 말 거야!
넬리:
칫, 그래도 플래티넘 소장판을 낚고 싶은데…
페이몬:
안녕? 저기 저쪽에 있는 확성기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서 왔어…
그랑빌:
또 고장이야? 전에 클라인즈가 고친 걸로 알고 있는데 이상하군. 그 녀석은 실력이 나보다도 못한가? 그냥 몇 번 때리면 알아서 고쳐지던데
그랑빌:
아무튼 알려줘서 고마워. 확인하러 가보지
페이몬:
수고해!
넬리:
덕분에 선배님이 맡긴 과제를 완수할 수 있겠네. 나도 이제 당당한 기자라고!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페이몬:
원하던 대로 생생한 장면을 찍었나 보네?
넬리:
맞아. 이걸 봐
페이몬:
난 예술에 대해 잘 몰라서…
페이몬:
정말 이걸로 괜찮겠어?
넬리:
무슨 문제라도 있어? 내가 보기엔 정말 잘 찍었는걸! 선배님이 보시면 깜짝 놀랄 거야
페이몬:
대체 기준이 뭔지 모르겠네…
넬리:
에이, 이런 게 바로 「실질적 내용보다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는 거야. 선배님이라면 여기에 감춰진 뜻을 이해하겠지!
넬리:
어쨌든 도와줘서 고마워. 이건 답례야. 헤헤, 다음에는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곳에서 만나서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네!
그랑빌:
대체 뭐가 잘못된 거지…?
그랑빌:
생산 구역에서는 노동 수칙을 준수해야 해. 안전이 가장 중요하니까. 별문제 없으면 내 업무를 방해하지 말도록

메로피드의 삶·범인 찾기
교도관들은 벽에 그려져 있는 톱니바퀴 표식 때문에 고민 중이다…
갈바리엣:
그러니까 이걸 지우거나, 아니면 누구 짓인지 밝혀내야 한다니까
무푸알:
말이야 쉽지… 온갖 세정제를 다 써봤지만 지워질 생각을 안 해. 더 독한… 탁한 물의 환령 킬러를 써야 하나?
갈바리엣:
탁한 물의 환령 킬러라고? 지금 벽에 구멍이라도 내서 여기를 물바다로 만들 작정이야?
무푸알:
그럼 먼저 이 짓을 저지른 범인을 찾아내야겠네. 하지만 아무런 단서도 없잖아
페이몬:
무슨 일이야? 우리가 도와줄까?
무푸알:
저길 봐, 벽에 표식이 그려져 있지? 하지만 메로피드 요새에선 낙서가 금지야…
무푸알:
여러 방법을 다 시도해 봤지만 지워지지 않더라고. 적어도 누구 소행인지 알아내기라도 하면 좀 나을 텐데…
갈바리엣:
흠, 잘 생각해 보니 단서가 아예 없는 건 아니야. 폰타인 과학원에는 특수한 표식이 있는데, 특수한 방법으로 해독할 수 있다고 클라인즈가 말한 적이 있어
무푸알:
설마 이 표식이 녀석이 말한 그건가?
갈바리엣:
모르겠어. 그땐 별로 관심 없어서 자세히 듣지 않았거든. 클라인즈가 여기 있었다면 물어볼 수 있을 텐데…
갈바리엣:
물론 그런 가능성도 있지. 하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하하… 클라인즈도 규정을 아는걸?
갈바리엣:
Nhà Lữ Hành, 페이몬, 너희는 노련한 모험가잖아. 뭐 좋은 방법 없어?
갈바리엣:
우리 대신 낙서를 한 범인을 찾아주거나 클라인즈를 불러와 줬으면 좋겠어. 음… 정식 의뢰라고 생각해도 좋아. 우리가 특별 허가 쿠폰을 보수로 줄게
페이몬:
알았어. 정식 의뢰니까 방법을 생각해 볼게
갈바리엣:
고마워. 우리는 이 표식을 지울 방법을 궁리해 보고 있을게
무푸알:
탱탱 물범 한 마리를 잡아다가 낙서를 향해 물을 뿜게 하면 지워지지 않을까?
갈바리엣:
그거 농담이지? 요즘 힘들어? 제정신 맞아? 배정된 업무가 너무 많은 거야?
무푸알:
난 제정신이야. 그저 탱탱 물범이 물을 뿜는 걸 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갈바리엣:
너 그냥 푹 쉬는 게 좋겠어
페이몬:
어? 클라인즈잖아?
페이몬:
…응? 잠깐, 클라인즈가 여기 있다는 건… 역시 그 표식은 네가 남긴 거구나?
클라인즈:
윽, 어째서 너희가…
클라인즈: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영문을 모르겠네.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지 그래?
여행자:
페이몬, 우리 사람을 잘못 찾은 것 같아…
페이몬:
사람을 잘못 찾았구나…가 아니잖아! Nhà Lữ Hành, 속지 마. 여긴 저 녀석 말고 다른 사람이 없잖아! 범인이 틀림 없다구!
클라인즈:
그래, 너희 말이 맞아. 내가 한 거야
클라인즈:
후… 그걸로 옛 지인을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설마 너희가 올 줄이야
페이몬:
그걸로 옛 지인을 찾는다고?
클라인즈:
그래. 그림 암호 편지는 뷔토르 씨가 개발한 기술이야. 폰타인 과학원에서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지. 난 그분의 보살핌을 많이 받아서 알고 있는 거고…
클라인즈:
애석하게도 그분은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나셨어. 그 이후에도 그림 암호 편지 기술은 경영진의 눈길을 끌지 못했고. 그래서 이 그림 암호 편지를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내 말동무가 되어줄 거라고 생각했던 거야
클라인즈:
아, 물론 너희랑 할 말이 없다는 건 아닌데… 우리 사이에는 공통된 대화 주제가 없으니까
여행자:
해명하지 않으셔도 돼요. 사실인걸요
클라인즈:
솔직한 성격이구나. 나한테도 너처럼 솔직한 친구가 있었어. 그 때문에 문제가 많이 생기기도 했지만…
클라인즈: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정말 즐거웠던 시절이었던 것 같아
클라인즈:
그나저나, 너희… 고작 그런 일로 날 찾아온 거야?
페이몬:
깜빡할 뻔했다! 갈바리엣과 무푸알이 낙서한 범인을 찾아달라고 했었지!
여행자:
자수하세요
페이몬:
자수해! 거절하면 안 봐줄 거야
클라인즈:
음… 정말 협상의 여지가 없을까? 무푸알은 그렇다 쳐도, 또 갈바리엣 손아귀 안에 떨어지는 건 사양하고 싶은데
클라인즈:
저기… 혹시 못 본 척하고 넘어가 주면 안 될까?
페이몬:
하지만 무푸알이 메로피드 요새에서 낙서는 금지라고 했는걸? 규칙을 어기면 안 되지
클라인즈:
좀 봐주라… 그림 암호 편지나 벽에 적힌 문구나 별 차이 없잖아. 둘 다 장식일 뿐이라고
클라인즈:
그럼 이렇게 하자. 일단 너희랑 같이 돌아갈게. 날 고발할지 말지는 Nhà Lữ Hành의 결정에 맡기고 말이야
클라인즈:
물론 갈바리엣의 손아귀에서 날 구해준다면 합당한 보답을 해줄 거야
클라인즈:
내 운명은 너희의 손에 달렸어. 그럼 가자
갈바리엣:
클라인즈를 데려왔네. 근데 낙서한 범인은… 찾은 거야? 아니면 뭔가 단서라도?
페이몬:
그게…
갈바리엣:
역시 예상대로네
클라인즈:
후, 둘러대려고 했는데 소용없겠네. 다 인정할 테니까 구워 먹든 삶아 먹든 맘대로 해
페이몬:
규정은 규정이잖아
무푸알:
난 지금 네가 어떤 처벌을 받을지보다, 이 표식을 어떻게 지우는지가 더 궁금해
클라인즈:
너도 그림 암호 편지에 관심 있어? 설명하자면 긴데 앉아서 천천히 얘기할까?
무푸알:
아니, 그런 건 관심 없어. 그냥 지우는 방법만 알려주면 돼…
클라인즈:
그것도 설명하자면 길어. 특수한 염료랑 기술을 사용했거든…
무푸알:
부탁이니 좀 짧게 설명해 줘. 난 다른 업무도 있으니까
갈바리엣:
저 두 사람은 신경 쓰지 마, Nhà Lữ Hành, 페이몬. 이건 약속한 보수야. 도와줘서 고마워
무푸알:
다른 일이 있다고 했잖아…
클라인즈: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어. 일단 원리를 이해해야…
갈바리엣:
아… 머리 아파. 나 언니랑 같이 저녁 먹기로 약속했단 말이야. 이 문제가 해결이 되든 안 되든 교대 시간이 되면 난 갈 거야

메로피드의 삶·보이는 손
메로피드 요새 교도관 무푸알은 여전히 일 때문에 바쁘다…
데쌍브르:
오호, 이거 페이몬과 Nhà Lữ Hành 아니신가?
데쌍브르:
그렇게 차갑게 굴지 마. 난 저번 일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걸
페이몬:
저번 일이라니… 아, 맞다! 너한테 자세히 묻고 싶은 게 아주 많다구!
데쌍브르:
그, 그래? 내가 기억력이 좀… 저번에 무슨 일이 있었더라? 이런, 까먹어버렸네!
데쌍브르:
그 왜 그런 말 있잖아. 똑똑한 사람들은 늘 미래를 바라본다고. 우리 과거보다는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데쌍브르:
지금 나한테 보수가 괜찮은 일이 있는데,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고민 중이었거든. 한가하면 너희가 한번 해볼래?
페이몬:
흥, 우리가 그렇게 쉽게 넘어갈 것 같아?
여행자:
보수가 괜찮다는데도?
페이몬:
야!
데쌍브르:
이래서 내가 Nhà Lữ Hành(이)랑 거래하는 걸 좋아한다니까.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데쌍브르:
그럼 내가 금액을 제시할게. 분명히 만족할 거야
데쌍브르:
특별 허가 쿠폰 100장 어때?
페이몬:
100장?!
데쌍브르:
음, 아무래도 내 관대함에 감명을 받았나 보군
여행자:
그걸로는 폰타 병뚜껑도 못 사겠는데요
페이몬:
맞아! 그런 가격을 제시하고도 안 부끄럽냐!
데쌍브르:
이것도 부족하다고? 이 젊은이들 정말이지… 욕심이 지나치군
데쌍브르:
이렇게 쉽고 많이 벌 수 있는 일은 가난뱅이들이라면 서로 하겠다고 달려드는데…
무푸알:
데쌍브르, 이 뺀질뺀질한 녀석, 드디어 잡았다! 저번에도 우편실 근처에서 네가 해야 할 의뢰를 저가로 신입에게 넘겼지?
무푸알:
페이몬이랑 Nhà Lữ Hành? 설마 너희 이 녀석의 헛소리에 속아 넘어간 건 아니겠지?
여행자:
흑흑, 이미 한 번 속았어요
무푸알:
후, 내가 너무 늦은 건가
무푸알:
아무튼 이 녀석의 말은 하나도 믿어선 안 돼. 이 녀석은 메로피드 요새에 처음 온 사람이나, 이곳의 규칙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속이고 다니거든. 지금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어
데쌍브르:
속이다니… 그렇게 말하면 섭섭하지. 내가 너희랑 뭐가 다르다고 그래? 너희 교도관들도 특별 허가 쿠폰으로 사람들에게 잡일을 시키면서…
무푸알:
우리는 보수를 빼돌리거나 하지는 않거든?
데쌍브르:
무슨 소리야? 증거도 없이 사람을 모함하면 안 되지
무푸알:
하, 증거를 보고 싶다고? 가자, 감금실은 조용하고 넓어서 증거 확인하기 딱 좋겠네. 젠장, 지오드 갱도에서도 할 일이 있는데…
무푸알:
맞다. Nhà Lữ Hành, 페이몬. 괜찮다면 나 좀 도와주지 않을래?
페이몬:
우리도 늘 한가한 건 아니라구!
여행자:
보수는 넉넉하게 주는 거겠죠? 좋아요
페이몬:
Nhà Lữ Hành!
무푸알:
하하, 물론 규정에 따라 지급할 테니 걱정 마. 너희도 얼마가 기준인지는 알고 있잖아?
무푸알:
실은, 지금 지오드 갱도에 원류바다 이종이 나타났는데… 이대로 방치하면 위험할 수 있어서 최대한 빨리 처리해야 돼
무푸알:
난 이 녀석을 감금실로 보내고, 동료들한테 인계해야 해서 좀 늦을 거야…. 절차가 끝나는 대로 너희 쪽으로 합류할게
페이몬:
알았어. 너무 늦지는 마
무푸알:
최대한 서두르긴 하겠지만…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라서. 아무튼 그쪽은 너희한테 맡길게
페이몬:
왜 이제야 오는 거야? 원류바다 이종은 이미 우리가 다 쫓아냈다구
무푸알:
그러고 보니, 드디어 나도 겪어보네
페이몬:
겪어 보다니?
무푸알:
현장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내가 도착하기 전에 사건을 다 해결해서, 난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는 상황 말이야
무푸알:
이건 너희 보수야. 정말 고마워. 오늘은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겠어!

메로피드의 삶·협상의 예술
책 속에서 이상한 팸플릿을 발견했다…
페이몬:
——「협상의 예술」…? 흥, 이름만 봐도 지루해 보이는 책이네! 이런 건 아무 관심도… 엥?
페이몬:
오? 여기 팸플릿이 하나 껴있어! 음… 「등록처에서 특별 허가 식당 만족도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특별 허가 쿠폰을 받을 수 있습니다…」
페이몬:
「특별 허가 쿠폰」… 와! 너도 봤지? 특별 허가 쿠폰을 얻을 수 있대! 생각지도 못한 수확이네. 얼른 가자!
페이몬:
등록처라면… 이쪽이야! 그럼 어디 한번 운을 시험해 볼까나?
페이몬:
몽그리니, 안녕~
몽그리니:
……
페이몬:
(우와… 진짜 대화하기 힘든 사람이네)
여행자:
(우리 「협상의 예술」을 써볼까?)
페이몬:
(맞다, 그런 게 있었지! 설마 이런 곳에서 도움이 될 줄이야)
페이몬:
어디 보자… 찾았다! 「먼저 기선제압으로 상대방의 기세를 꺾는다면…」
페이몬:
바로 이거야! 기세에서 상대를 압도하면 된다는 건가? 좋았어! 요컨대 큰 소리로 말하면 된다는 거겠지?
페이몬:
어이! 어이! 몽그리니, 안녕——
몽그리니:
…듣고 있어. 내 도움이 필요하니?
페이몬:
엥? 정말 도움이 되네!
페이몬:
헤헤, 몽그리니! 우리 설문 조사 하러 왔어! 아… 아니다. 나는 그냥 얘 따라온 거야
페이몬:
(Nhà Lữ Hành, 우리한텐 이 책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내가 몰래 책을 보고 힌트를 줄게! 음… 아무튼 내 말대로 하면 될 거야)
몽그리니:
또 책에 있는 팸플릿을 보고 온 사람인가…
페이몬:
응! 맞아!
몽그리니:
대체 얼마나 뿌린 거야…. 그게 실은… 하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야…
몽그리니:
크흠, 잠시만 기다려…. 일단 규칙을 설명해 줄게. 이번 설문 조사는 총 5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어. 직감에 따라 빠르게 대답하면 돼. 명심해, 꼭 빠르게 대답해야 해
몽그리니:
알겠지? 준비가 됐으면 시작할게
여행자:
준비됐어요
페이몬:
(으아, 잠깐만! 나 아직 책도 펼치지 못했다구…)
몽그리니:
좋아. 그럼 시작하자
여행자:
잠시만요. 아직 준비가 안 됐어요
몽그리니:
…응, 알았어. 그럼 빨리 준비해
페이몬:
(응…? 왜 저렇게 조바심을 내는 거지?)
몽그리니:
…준비됐니?
여행자:
준비됐어요
여행자:
잠시만요. 아직 준비가 안 됐어요
몽그리니:
…후, 그럼 빨리 준비해
페이몬:
(나 준비 끝났어! 어서 도전해 보자!)
몽그리니:
첫 번째 질문, 특별 허가 식당의 음식 가격을 지금처럼 낮게 유지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가?
페이몬:
(음——어떻게 대답할까? 어디 보자… 찾았다! 이 만능 공식을 대입해 보자)
페이몬:
(책에 따르면 「저도 그 관점에 동의합니다. 하지만…」이라는 말은 어떤 상황에서도 쓸 수 있대. 이걸 사용하면 심연 메이지와도 교류할 수 있다는데? 이건 좀 대단한걸)
페이몬:
뭐…? 난 그렇게 맛없는 음식은 공짜로 줘도 안 먹어
여행자:
하지만 음식을 살 돈이 없다면…
페이몬:
음… 그러고 보니 일리가… 아, 아니야! 난 차라리 굶을래!
몽그리니:
크흠, 잠깐만
페이몬:
응?
몽그리니:
규칙에 따르면 이 설문 조사는 빠르게 대답해야 해. 일단 다음 문제로 넘어가자
페이몬:
아, 알았어… 규칙이 그렇다면야…
몽그리니:
두 번째 질문, 식사 시간에 특별 허가 식당이 공급하는 음식의 양은 충분한가?
페이몬:
충분하기는 하지만… 정말 맛이 없다구!
여행자:
양만 보면 티바트 대륙의 민트보다 많아요
페이몬:
난 차라리 민트를 먹을래…
여행자:
진짜? 그럼 오늘은 민트 샐러드를 먹자
페이몬:
싫어! 난 둘 다 싫다구! 흑흑, 난 달콤달콤 닭고기 스튜를 먹고 싶단 말이야…
몽그리니: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럼 설문지에는 「네」라고 적을게
몽그리니:
후… 힘들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자
몽그리니:
세 번째 질문을 하기 전에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답변은 빠르게 해야 해. 그러니까…
몽그리니:
아무튼 세 번째 질문, 무작위 메뉴가 재미있는가?
페이몬:
맛이나 좀 신경 쓰라구!
몽그리니:
나도 그 관점에 동의해. 하지만… 무작위 메뉴에는 깜짝 놀랄 만한 의외성이라는 게 있잖아?
페이몬:
오… 그렇게 생각해 보니까 확실히 재밌는 것 같아!
여행자:
페이몬…
페이몬:
왜? 몽그리니 말이 일리가 있잖아.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몽그리니:
크흠, 어서 대답해 봐
여행자:
재밌어요. 행운의 쪽지도 재밌고요
페이몬:
맞아! 매번 나오는 그 쪽지가 제비뽑기 같아서 꽤 재밌어!
페이몬: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것이다!」 이거 뽑으면 기분이 좋다니까!
여행자:
가이드 일이 힘들기는 하지
페이몬:
헤헤
몽그리니:
……
몽그리니:
네 번째 질문, 식당에서 기호품을 판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가?
페이몬:
(어? 어? 갑자기 목소리가 빨라졌네?)
페이몬:
(「기선제압」? 「화제 유도」? 아니, 둘 다 아닌 것 같아. 그럼… 그냥 만능 공식을 써볼까…?)
여행자:
(이 질문들… 뭔가 이상해…)
몽그리니:
크흠,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잡담도 하지 마. 앞서 말한 것처럼 직감을 따라서 빠르게 대답해 봐
여행자:
합리적이에요…
몽그리니:
좋아, 답변 고마워. 이제 마지막 질문이야
페이몬:
무시했어! 우리 대답은 중요하지 않은 거 아냐?!
몽그리니:
지금까지의 답변을 토대로 특별 허가 식당 현황에 대한 만족도는?
페이몬:
아까 질문이 뭐였더라? 기억이 안 나는데…
몽그리니:
괜찮아. 다 만족이라고 하면 되잖아
페이몬:
그런가… 근데 뭔가 좀 이상한 것 같단 말이지…
몽그리니:
참고로 「아니요」라고 대답하면 특별 허가 쿠폰을 얻을 수 없어
페이몬:
너무하잖아!
몽그리니:
그럼 Nhà Lữ Hành, 네 선택은?
페이몬:
내 말 무시하지 말라구!
여행자:
네, 아주 만족스러워요
몽그리니:
협조해 줘서 고마워. 네가 보내준 성원은 우리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거야. 이쪽에 서명하고 특별 허가 쿠폰을 가져가. 옆에 있는 스마트 비행 태엽 장치도 서명하면 가져갈 수 있어
페이몬:
어? 내 몫도 있다고?! 난 참여하지 않았는데 정말 가져가도 되는 거야? 잠깐, 난 페이몬이야. 무슨 비행 태엽 장치가 아니라구!
몽그리니:
그래그래, 아무튼 모든 의견을 존중해 주는 것이 우리 원칙이니까. 모든 사람을… 아니, 모든 사람과 기계를 위한 몫이 준비되어 있어
페이몬:
말했잖아. 난 비행 태엽 장치가 아니라 페이몬이라구! 무시하지 말라니까!
몽그리니:
알았어… 아무튼 네 귀중한 시간을 아끼기 위해, 네가 답변한 내용은 내가 응답지에 적어줄게. 걱정 마, 특별 허가 쿠폰은 똑같이 지급할 테니까
몽그리니:
네 답변은 모두 「만족」 맞지?
페이몬:
응! 특별 허가 쿠폰!
몽그리니:
그럼 여기에 서명만 하면 돼. 나머진 나한테 맡겨
페이몬:
오예! 귀찮은 절차를 생략하고 바로 특별 허가 쿠폰을 얻을 수 있다니! 그럼 잘 부탁해, 몽그리니!
몽그리니:
자, 여기 특별 허가 쿠폰. 협조해 줘서 고마워. 다음 설문 조사 때 또 만나자
특별 허가 쿠폰을 받은 당신과 페이몬은 몽그리니와 작별했다
페이몬:
Nhà Lữ Hành, 지금 생각해 보니까… 몽그리니는 우리가 뭐라고 대답하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던데?
여행자:
설문 내용이 이상해서 그런 것 같아
페이몬:
——음, 확실히 좀 이상하긴 했지. 게다가… 몽그리니도 아주 피곤해 보였고…
여행자:
「협상의 예술」은 실패했네
페이몬:
이게 무슨 「협상의 예술」이야? 하나도 쓸모없잖아!
여행자:
맞아, 전부 그 책 탓이야
페이몬:
그치? 네 생각에도 책에 문제가 있지? 그래도 특별 허가 쿠폰을 봐서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자

메로피드의 삶·추억
확성기에서 나오는 내용이 신경 쓰인다…
클라인즈:
또 만났네. 내가 좀 전에 나 자신과 내기를 했거든? 찾아온 게 너희인지 아닌지를 말이야
클라인즈:
하하, 이긴 것도 나고 진 것도 나지
페이몬:
왜 확성기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갈바리엣한테 잡히면 어쩌려고? 너 걔를 무서워하던 거 아니었어?
클라인즈:
내가 그 녀석을 무서워한다고? 설마. 그냥 귀찮아서 그런 것뿐이야. 게다가 녀석은 대체로 관리 구역에만 머물러 있고, 생산 구역에서 발생하는 일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관여하지 않아
클라인즈:
왜 확성기로 이런 짓을 하느냐… 당연히 이곳의 삶이 지루해서지
클라인즈:
이제야 테야르를 이해할 것 같아. 녀석은 너무 지루해서 늘 재밌는 걸 찾았던 거였어. 그러고 보니 나도 녀석을 따라 하는 거였네
클라인즈:
너희도 그런 친구가 있겠지? 머릿속은 이상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고, 가끔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아이디어를 내는 친구 말이야
여행자:
있어요
페이몬:
이해할 수가 없네. 이곳의 삶이 지루하고, 그런 친구도 있는데 왜 메로피드 요새를 떠나지 않는 거야? 혹시 너도 중범죄자인 거야…?
클라인즈:
난 떠나고 싶다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어. 그냥 자발적으로 여기에 남은 거야
클라인즈:
바깥세상보다 여기가 훨씬 편해. 안전하고, 생활도 규칙적이고… 복잡하게 생각할 문제도 없지
클라인즈:
난 라느와라는 여자아이가 참 부러워. 걔랑 바꿀 수만 있다면, 난 이곳에 영원히 남을 거야. 바깥세상에 대한 건 전부 잊어버리고
여행자:
그건 당신이 바깥세상을 겪어봐서 그런 거죠
클라인즈:
판단을 내리려면 경험이라는 재료가 필요하지. 네 말이 맞아
페이몬:
그치만 여기에 머물고 있으면 친구를 만날 수 없잖아? 네 친구들이 여기로 오지 않는 이상 말이야…
클라인즈:
나에게 그건 문제가 아니야. 왜냐면 친구들은 이미 세상을 떠났거든
클라인즈:
후, 이런 화제는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아서 말이야
클라인즈:
친구들이 살아 있었던 시절에는… 연구는 인기가 없었고, 경비를 따내는 것도 어려웠었지. 그렇다고 삶이 힘들었던 건 아니었어
클라인즈:
하지만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어. 뷔토르 씨는 병사했고, 테야르도 중앙 실험실 폭발로 인해 세상을 떠났지
클라인즈:
그리고 해고당한… 아니, 그쪽은 아예 말도 꺼내지 말자
클라인즈:
아무튼 그것들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종류의 일이었어. 하지만 메로피드 요새의 삶은 너무나 단순해. 내가 대처할 수 없는 일도 없고 말이야
클라인즈:
있다고 해도 그건 내가 신경 쓸 필요 없지. 하하, 그래서 난 지금 삶이 만족스러워. 그저 가끔 옛 지인을 만나서 옛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뿐이야
여행자:
이해해요
클라인즈:
그래도 오늘 너희와의 대화는 꽤 즐거웠어. 고마워, 이 특별 허가 쿠폰을 줄게. 허름한 뼈다귀 상점에서 너희한테 음료 한 잔씩 산 셈 치자
클라인즈:
Nhà Lữ Hành 그리고 꼬마 친구, 건배! 활짝 웃어봐. 부디 좋은 하루 보내길 바랄게

메로피드의 삶·배우의 소양
세 티켓 극단의 멤버들이 새로운 연극을 준비 중이다…
메일라:
음… 여기 마지막 대사는, 「하지만 원수의 두 눈과 진흙탕 속 그림자에 비친 내 모습은 복수로 인해 초췌해졌구나…」
메일라:
아니, 여기서 갑자기 복수를 후회하는 건 너무 이상하잖아. 게다가 공범한테 보복할 때는 가차 없었는데, 막상 주범 앞에서 마음이 약해지다니…
포몽:
이, 이건 다 복선이 있어. 봐, 그녀는 복수를 할 때마다 원수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는 태도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거든
포몽:
어쨌든 우리 취지는 복수에 미친 삶을 권장하는 게 아니잖아…
메일라:
안 돼. 이런 결말은 납득할 수 없어. 이런 식으로 극본을 쓰면 욕을 얻어먹을 게 분명해
포몽:
네 잣대만으로 판단하지 마
메일라:
후, 또 시작됐네. 너야말로 관중들에게 교훈을 주려고 하지 좀 마. 아, 마침 관중이 왔네
메일라:
금발 친구, 널 어떻게 부르면 좋을까?
여행자:
Nhà Lữ Hành요
메일라:
안녕, 거기 앉은 걸 보면 연극에 관심이 많나 보네. 잘됐다! 일단 자기소개를 할게. 내 이름은 메일라야
메일라:
이쪽은 포몽이고
포몽:
안녕…
메일라:
우리가 바로 그 유명한——
포몽:
?
메일라:
너도 같이 해야지. 우리가 바로 그 유명한 「세 티켓 극단」이야!
포몽:
아, 알았어. 보다시피 우리가 바로 그 유명한 「세 티켓 극단」이야…
메일라:
하하, 사실은 전혀 유명하지 않아. 상시 출연 멤버도 우리 둘뿐이지
포몽:
그럼 처음부터 그런 소개를 하지 마. 그리고 로셸 확성기로 홍보할 때 날 「유명 공연 예술가」라고 부르지도 말고. 난 거기에 동의한 적 없다고
메일라:
그건 그냥 홍보 수단일 뿐이야. 그리고 난 포몽이 언젠가 유명한 공연 예술가가 될 거라고 믿어
포몽:
으… 그러지 마. 난 그냥 취미로 연기하는 거란 말이야…
메일라:
넌 재능이 있어. 언젠간 에피클레스 오페라 하우스의 무대를 밟을지도 몰라
포몽:
하하, 그렇게 칭찬해도… 잠깐만, 난 이미 무대를 밟았잖아! 거기서 심판을 받았으니까 여기에 있는 거지!
메일라:
음, 그렇긴 하네. 아무튼 Nhà Lữ Hành, 우리는 《몬테쿠리스도 여백작》이라는 이름의 연극을 리허설 중이야. 그런데 결말에 대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거든?
메일라:
괜찮아, 이 연극은 모두를 위한 연극이니까. 재미있으면 재미있다고, 시시하면 시시하다고 말하면 돼. 복잡한 연극 이론은 몰라도 의견은 얼마든지 낼 수 있잖아
메일라:
어때, 포몽? 우리 Nhà Lữ Hành에게 공연을 보여주자!
포몽:
크흠… 그럼 시작할게. 「누가 그랬던가, 죄악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오직 시간과 침묵뿐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죄악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오직 시간과 침묵뿐이라고」 이야기는 「몬테쿠리스도」라는 유배지에서 시작된다. 줄리예트라는 여인의 약혼자는 잔인하게 살해당했고, 그녀 또한 유배당했다. 하지만 분노의 불길은 그녀의 가슴속에서 불타올랐다. 그녀는 시간과 침묵에 굴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그곳을 탈출하여 악당들이 치러야 할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우연한 기회를 틈타 그녀는 「몬테쿠리스도」에서 탈출했을 뿐만 아니라, 산에 있는 보물도 손에 넣었다. 그녀는 원수들에게 차례대로 복수했다. 하지만 복수의 쾌감에 빠져 점차 선량한 마음을 잃게 됐다. 몰락한 과거의 원수를 만난 그녀는 이 사실을 깨달았을까? 마지막 순간에 날카로운 칼이 목표를 비껴간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포몽:
줄리예트… 어째서 하필 너인 것이냐, 줄리예트!
메일라:
그래, 바로 나야. 넌 생각지도 못했겠지. 직접 내 약혼자를 죽이고, 날 「몬테쿠리스도」로 보냈는데… 설마 이렇게 되리라고는 말이야!
포몽:
아앗…! 너, 너 이 악녀! 기억났어, 기억났다고…!
포몽:
2주 전 법정에서 넌 이렇게 말했지. 「가슴살 1파운드는 원금으로, 피와 나머지 살은 이자로 치겠다!」 그리고는 안토니를 죽였어!
포몽:
그는 창백한 얼굴로 심판청 한가운데에 쓰러졌어. 주위 사람들은 그의 심장이 멈추는 걸 지켜봤고!
메일라:
…흥, 위증한 사내가 수년 전에 지은 죄를 드디어 내가 이자까지 회수한 거야. 그 결말은 자업자득이지!
포몽:
그리고 주연 남자 배우 라울은 갑자기 떨어진 샹들리에에 맞아 죽었어…
메일라:
녀석의 뱀처럼 교활한 꼬드김이 아니었다면, 나와 내 연인은 결코 네 함정에 빠지지 않았을 거니까?
포몽:
그… 그래서 나에게 접근한 것이었나. 내 태엽 탁장 시계가 한밤중에 칼날을 발사하게끔 개조해서, 날 죽이려고…!
메일라:
맞아
포몽:
줄리예트… 제발 나를 용서해 줘. 안토니가 죽자 그 아내도 뒤따라 자살해서, 부모 잃은 아이들이 슬피 우는 걸 너도 봤잖아…
포몽:
정말 그런 광경을 보고 싶은 거야? 라울을 떠올려 봐. 초췌한 백발의 노모가 산산조각이 난 자식의 유해를 수습하던 모습을 말이야
포몽:
내 죄가 무겁다는 것은 나도 잘 알아. 하지만 우리가 네 약혼자를 죽인 것은, 그가 우리 형제를 죽였기 때문이었어…
메일라:
말도 안 돼! 전부 거짓말이야!
포몽:
믿느냐, 아니냐는 너에게 달렸지. 아아, 줄리예트! 죄악의 사슬이 우리를 뒤틀린 운명의 기둥에 묶었도다. 너는 그것이 어떠한 것인지 아는가!
포몽:
복수가 너를 해방시켜줄 수 있다면, 그 단도를 내 심장에 찔러넣어도 좋아! 하지만 내 장담하지. 복수를 끝내봤자 그로부터 풀려날 수는 없어…. 오로지 더한 고통만이 기다릴 뿐이야
포몽:
내 비참한 꼴을 봐. 그것만큼은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다고…
메일라:
어떻게 이럴 수가…. 술에 취한 채 매일 고통받고 있던 사내가, 내 불길한 미래를 예언하고 있구나. 복수에 성공하면 해방될 줄 알았는데…
메일라:
하지만 원수의 두 눈과 진흙탕 속 그림자에 비친 내 모습은 복수로 인해 초췌해졌구나…
메일라:
좋아, Nhà Lữ Hành. 여기가 바로… 의견이 필요한 부분이야
메일라:
극본상으로는 두 가지 결말이 있어. 하나는 여주인공 줄리예트가 복수를 포기하고, 남은 보물을 사용해서 세계를 여행하며 즐겁게 산다는 거고
메일라:
또 다른 결말은… 줄리예트는 복수를 마치지만, 허무함을 느끼고는 보물을 모두 기부해 버려. 그러고는 약혼자와 만난 곳에서 쓸쓸하게 살다가 늙어 죽는다는 거야
메일라:
어때? 관중 입장에서 봤을 때 어느 쪽 결말이 더 마음에 들어?
메일라:
아, 그런가?
포몽:
봐, 내가 말했잖아. 관중들은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복수에 성공했지만 행복하지 못했던 제롬이 바로 눈앞에 있잖아
포몽:
「복수를 하면 행복해질 것이다」… 당사자라면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행복은 만들어 내는 것이지, 복수라는 파멸적인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야
포몽:
복수는 행복을 낳을 수 없어. 다만 죄악감이 서린 쾌감만을 만들어 낼 뿐이야. 그 쾌감이 사라진 이후에 다른 목표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그 허무감은 감당하기 어려울 거야
포몽:
복수를 하는 동시에, 또 다른 구원의 길을 찾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거지!
메일라:
음… 일리가 있긴 한데, 인정하긴 싫네
메일라:
후… 고마워, Nhà Lữ Hành. 덕분에 큰 도움이 됐어!
포몽:
음, 확실히 이렇게 토론을 해보니까 결말에 수정할 부분이 보이는 것 같아. 잘 표현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메일라:
정식 공연 때도 꼭 참석해 줘, Nhà Lữ Hành. 그땐 네 예상을 뛰어넘는 결말을 볼 수 있을 거야!
여행자:
저, 정말인가요?
메일라:
하하… 그거야 모르지. 아직 수정하지도 않았으니
포몽:
그럼 왜 Nhà Lữ Hành한테 그런 소리를 한 거야
메일라:
이것도 일종의 홍보잖아. 참! Nhà Lữ Hành, 의견 정말 고마웠어. 이건 그 보답이야. 앞으로도 자주 놀러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