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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색채·제1막
바다 거품과 낙화의 브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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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타인 야외에서 도금 여단에게 괴롭힘 당하고 있는 멜뤼진을 발견한다…
마메흐:
응, 여기가 바로 내 집이야. 큼큼! 환영할게! 그… 바쁜 와중에 이런 누추한 곳까지 와줘서 고마워. 음, 그리고… 부족한 게 있으면 편하게 알려줘…
페이몬: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 집이 「조용하고 그림 그리기 좋은 곳」인 이유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런 거구나…
마메흐:
시모어, 나 왔어
시모어:
(시끄러운 기계음) 어서 오십시오, 마메흐 님. 오늘도 변함없이 사랑스러우시군요
페이몬:
우와, 말했어! 기계 개가 말을 한다!
마메흐:
응! 페이몬, 여행자, 이쪽은 시모어라고 내 가족이야
마메흐:
시모어, 이 둘은 여행자(이)랑 페이몬이야. 다른 사람이 나한테 모라를 주는 걸 막아낸 착한 사람들이지
페이몬:
그렇게 말하면 안 돼! 꼭 우리가 나쁜 짓을 한 것 같잖아…
페이몬:
근데 「시모어」는 어떻게 말을 할 수 있는 거야?
마메흐:
시모어는 그냥 말을 할 수 있는데? 말을 못 하면 그건 고장난 거지!
마메흐:
맞지, 맞지, 페이몬?
페이몬:
아니아니, 이상하잖아! 여행자, 너도 막 맞장구치면 어떡해! 말할 수 있는 기계 개가 어디 있어!
마메흐:
음, 멀리서 온 너희가 한 말이니까 일리 있겠지. 하지만 시모어는 실제로 말을 잘하는걸. 내 가장 친한 친구면서 내 그림을 평가해 주기도 해
시모어:
그랬군요. 역시 비범한 판단력이십니다, 마메흐 님
페이몬:
(또 말했다! 자세히 봤는데 마메흐가 복화술 한 게 아니야! 하지만… 이게 대화가 이어진다고 할 수 있나?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드는데…)
여행자:
다른 사람에게 선물 받은 거야?
마메흐:
아니야. 예전에 근처에서 물감을 찾다가 우연히 만났어. 그때 시모어는 쓰레기 더미 옆에 엎드려 있었는데 고독하고 불쌍해 보였지
마메흐:
그래서 내가 시모어에게 말을 걸었고, 우린 친구가 됐어. 그 후에 내가 시모어를 집으로 데려왔고 그렇게 시모어에게도 집이 생긴 거야
페이몬:
근데 말하는 것 말고 다른 것도 할 수 있나?
여행자:
시모어, 손
시모어:
……
페이몬:
음, 마메흐의 말에만 반응하는 것 같아…
여행자:
시모어, 예의가 없네
시모어:
……
페이몬:
으음, 시모어가 낯을 가리는 거라고 생각해! 너무 신경 쓰지 마!
마메흐:
미안,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시모어는 나한테만 말해
마메흐:
다른 사람 앞에서는 이렇게 아무런 반응이 없어
페이몬:
그렇구나, 이게 바로 신비한 태엽 장치겠지? 마메흐는 평소에 기계 개랑 이렇게 얘기하는 거야?
마메흐:
응, 왜냐면 마을 멜뤼진들은 그림을 이해하지 못해서 같이 할 이야기가 없거든. 다들 나한테 관심은 많지만 대화하긴 어려워
마메흐:
다들 페이몬이랑 다르게 내 그림에 관심이 없어! 그림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건 야코브 씨를 빼면 시모어뿐이야
페이몬:
당연하지, 마메흐가 날 멋지고 예쁘게 그려주는 걸 보고 싶어! 그 「야코브 씨」란 사람도 네 친구야?
마메흐:
응응… 전에 말했던 모라로 내 그림을 바꿔가려던 예술품 수집가야. 잘생긴 데다 상냥하고, 나랑 그림 얘기도 아주 많이 했어. 내 그림을 이해한다고 했는데…
페이몬:
(그런데도 결국 그림을 팔지 않았다니…)
페이몬:
(음, 얻기 어려운 물건일수록 대단하잖아. 마메흐의 그림은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인 걸까?!)
마메흐:
이 얘기는 그만하고, 그림 그리자!
페이몬:
와아, 드디어 시작이다.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급 명작!
마메흐:
거기까지는 무리일 것 같지만… 그래도 페이몬과 여행자에게 주는 선물이니 최선을 다할게!
마메흐:
화구를 준비해 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페이몬:
응! 우린 근처를 둘러보고 있을게
마메흐:
……
케이카:
저기, 누님. 계속 입을 닫고 있는뎁쇼…
이로스:
흥! 보아하니 더 이상 말로 할 필요가 없을 것 같군. 그냥 물건 챙겨서 가자!
마메흐:
……
케이카:
꼬… 꼬마야? 그런 표정 짓지 마
이로스:
어휴… 대체 왜 이런 일을 맡은 거람…?
이로스:
어이, 케이쿠바드! 멍청하게 보고만 있지 말고 의뢰인에게 받은 모라나 건네줘. 그런 다음 그림을 챙겨서 가자고!
케이쿠바드:
굳이 그럴 필요 있습니까? 어차피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 녀석은 알 방법도 없으니 돈은 우리가 꿀꺽해도 될 텐데요…
케이쿠바드:
왜 그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거래에서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인정이다——
페이몬:
이봐! 너희들! 거기서 뭐 하는 거야?
이로스:
뭐… 뭐야? 너희들은 또 어디서 굴러먹던 것들이야?
여행자:
저 친구가 곤란해 보여서요
케이카:
무슨 말이야? 우린 그냥 그림을 사려던 것뿐인데…
페이몬:
그림을 산다고? 한 폭에 얼마에 사려고 했는데?
케이카:
어… 50만 모라? 55만? 60만?
페이몬:
숫자가 오락가락하잖아!
이로스:
이, 이 멜뤼진이 말을 안 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알아!
페이몬:
말을 안 하는 건 안 팔겠다는 뜻이잖아! 애초에 사려던 게 아니라 빼앗으려던 거 아냐?
이로스:
빼앗기는 무슨! 우린 공정한 거래를 하려던 것뿐이라고! 게다가 너희 둘은 무슨 상관인데?
페이몬:
거짓말하지 마! 방금 저 녀석이 모라를 꿀꺽하자고 한 거 똑똑히 들었어!
이로스:
쳇…! 그러니까 평소에 말조심 좀 하라니까…!
케이쿠바드:
상관없지 않습니까? 어차피 지금까지 처리했던 일도 전부 이런 식으로 해결했고…
이로스:
그냥 입 좀 다물어 줄래? 우리는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 상대할 시간이 없다고! 게다가——
페이몬:
뭘 그렇게 보는 거야?
이로스:
아무것도 아니라고! 너희 둘은 참견 마. 이건 「정상적인 거래」니까
이로스:
말을 듣지 않으면——좋지 않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어!
페이몬:
(문 뒤로 상자를 뒤집고, 서랍을 뒤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페이몬:
흠, 생각보다 소리가 크네?
마메흐:
흑, 물감… 물감을… 여기에 놨을 텐데…
페이몬:
저기, 근데 넌 이름이 뭐야?
마메흐:
마메흐, 내 이름은 마메흐야. 여기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 그런데…
페이몬:
우와, 멜뤼진도 그림을 그릴 줄 알아?
마메흐:
응… 난 매일 그려. 그리고 싶은 걸 그리는 건 즐거우니까
페이몬:
매일 그림을 그린다고? 그럼 화가네!
마메흐:
그런가? 잘 모르겠네. 하지만 화가라고 할 수도 있겠지
페이몬:
?
페이몬:
어쨌든 화구를 정리하는 것부터 도와주자, 여행자! 얘는 팔이 짧아서 붓을 잡기도 쉽지 않을 것 같으니까!
마메흐:
누가 봐도 팔은 네가 더 짧지 않나…?
마메흐:
어쨌든… 둘 다 고마워. 혼자서 정리했으면 한참 걸렸을 거야
마메흐를 도와서 여기저기 흩어진 화구를 정리한다…
페이몬:
됐다! 이제 다 정리한 것 같네. 역시 나야!
마메흐:
페이몬은 아무것도 안 했던 것 같은데?
페이몬:
으… 맡은 역할이 다른 것뿐이라구!
페이몬:
그런데 아까 그 사람들은 뭘 하려고 했던 거야?
마메흐:
아까 그 사람들? 음… 자기네 모라를 내가 가지고 있는 그림과 교환하려고 했어
페이몬:
그렇구나, 자기네 모라를——에엥? 잠깐만, 그럼 그림을 사려던 거 맞잖아?!
페이몬:
으아, 어쩌지? 우리가 괜히 나서서 거래를 망친 거 아냐…?
마메흐:
거래…? 이걸 거래라고 부를 수 있나? 「거래」라면 서로가 필요로 하는 무언가를 교환하는 건데…
마메흐:
난 모라 같은 건 필요 없어. 그러니까… 거래라고 부를 수 없지
페이몬:
모라가 필요 없다고?! 잠깐, 너 설마 엄청 유명한 대화가 같은 건 아니겠지…
마메흐:
유명하다는 건… 누군가가 나를 안다는 뜻이야?
마메흐:
그럼 유명하다고 할 수 있겠지? 전에도 예술품 수집가라고 주장하는 낯선 사람이 찾아와서, 거액의 모라로 내 그림을 교환하고 싶다고 했거든…
페이몬:
자칭 예술품 수집가란 사람이 그림을 사겠다고 찾아왔다고? 그것도 높은 가격에? 우와, 모라가 필요하지 않다는 게 이해가 되네. 내 그림도 그런 값에 팔 수 있다면…
마메흐:
응? 페이몬도 그림을 그릴 줄 알아?
페이몬:
전혀 모르지. 하지만 오늘부터 열심히 공부하면——
여행자:
이미 늦지 않았을까?
페이몬:
으으… 나도 알아. 하지만 부러운 걸 어떡해?
페이몬:
근데 아까 말했던 그 예술품 수집가는 어떤 사람이었어?
마메흐:
꽤 잘생긴 사람이었어. 게다가… 굉장히 상냥했고
마메흐:
갑자기 모라 얘기를 하지만 않았다면, 아마 그냥 선물로 그림을 줬을 거야…. 키가 큰 사람들은 왜 항상 모라 얘기하는 걸 좋아할까…
여행자:
예술에는 값을 매길 수 없지
마메흐:
값을 매길 수 없는 건 아냐. 다만 모라와 그림은 아무 관계도 없다고 생각해…
페이몬:
근데, 저기, 마메흐, 혹시 네 그림 좀 볼 수 있을까? 나도 네 그림에 관심이 있어서…
여행자:
그림의 가치에 관심 있는 거겠지…
페이몬:
항상 그런 것만 생각하는 건 아니거든! 진짜야! 그냥 예술을 감상하고 싶었을 뿐이라구!
마메흐:
응? 괜찮아. 그런데…
마메흐:
그 정도로 관심이 있으면 그냥 너희의 초상화를 하나 그려줄까 하는데, 어때?
페이몬:
뭐어?! 정말?
마메흐:
너희들이 귀찮은 사람들도 쫓아내 주고, 화구도 정리해 줬잖아. 안 그래도 어떻게 답례를 할까 고민하던 중이었거든
마메흐:
그치만… 그림으로 사례를 하는 건 좀 이상하지?
페이몬:
전혀! 전혀 이상하지 않아!
페이몬:
참! 마메흐, 혹시 그림의 내용을 우리가 정해도 될까?
마메흐:
응…. 물론이지
마메흐:
하지만 그 전에 화구를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어. 그 사람들 때문에 물감 통이 엎어져서 여기서는 그림을 그릴 수가 없거든. 일단 집으로 가야 할 것 같아
마메흐:
여행자, 페이몬, 먼저 마을에서 기다려 줄래? 나도 짐을 챙겨서 곧 갈 테니까
페이몬:
마을?
마메흐:
응? 아, 내가 사는 곳은 「바다 거품 마을」이라는 곳이야
마메흐:
이쪽에서 헤엄쳐서 앞으로 쭉 가면 도착할 수 있어…
페이몬:
헤헤, 알겠어. 그럼 우리 먼저 갈게!
마메흐:
여행자, 페이몬
페이몬:
어?! 마메흐?!
마메흐:
페이몬, 오랜만이야. 깜짝 놀랐어?
페이몬:
오랜만이라니, 방금 전에 헤어져 놓고는…. 잠깐만, 어떻게 우리보다 먼저 온 거야?
페이몬:
오는 길에 보이지도 않았는데…
마메흐:
응! 물건은 다 챙겼으니까 빨리 돌아왔지.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어
페이몬:
그렇구나! 여기가 바로 바다 거품 마을이야? 전부 작은 집들이네, 신기하다!
페이몬:
어쩌면 마을에 멜뤼진 주방장, 멜뤼진 모험가, 멜뤼진의 작은 집을 전문으로 만드는 멜뤼진 건축가가 있을지도 몰라! 마메흐, 너희 집은 어떻게 생겼어?
마메흐:
내 집은 아름답고 조용해서 그림 그리기 좋은 곳이야. 날 따라와
페이몬:
응? 이 작은 병은 뭐지?
여행자:
어디 보자
페이몬:
엇, 이건… 물감인 것 같은데? 아주 조금밖에 안 남았지만…
페이몬:
…여행자 …여행자? 괜찮아?
페이몬:
음, 잠깐 좀 쉴까? 여기까지 오느라 지쳤나 봐…
여행자:
이제 괜찮아
페이몬:
그럼 다행이지만… 너무 무리는 하지 마. 나중에라도 어디 아프면 꼭 말해야 해?
마메흐:
저기… 여행자, 페이몬…
페이몬:
앗, 마메흐! 벌써 화구를 다 준비한 거야?
마메흐:
아니아니, 그게… 음, 바쁜 와중에 이런 누추한 곳까지 와줘서 정말 고맙고… 부족한 게 있으면 알려줘. 그런데…
마메흐:
그, 그게, 물감을 다 써버렸어…
페이몬:
엥?
마메흐:
그 병 안에 들어있어야 하는 거 말이야…. 따뜻하고 예쁜 색깔…
마메흐:
잠시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얼른 물감을 채집해 올 테니까…
페이몬:
사과할 필요 없어!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급 명작이라면, 보물급 물감이 필요한 게 당연하지!
마메흐:
여행자, 페이몬. 저기 봐, 저 광석이야. 이다음은…
페이몬:
후후, 광석 채굴은 우리 전문이지! 전문가의 실력을 보여줄게!
마메흐:
자, 잠깐만 기다려. 직접 파내려고 하면 아마 어려울 테니까…
여행자:
(전투) 말이 안 통하네요
이로스:
뭐!? 굳이 내 장사를 방해하려는 건 그쪽이거든!?
이로스:
아, 귀찮게 구네! 애들아, 가자! 이 녀석을 제대로 손봐줘야겠어!
케이쿠바드:
보세요, 제가 이렇게 될 거라고 했잖아요…
페이몬:
이런 방법으로 해결할 줄이야…
페이몬:
그래서 이 광석을 가루로 만들면 물감을 만들 수 있는 거지? 맞아, 마메흐?
페이몬:
어라? 마메흐는? 방금 전까지 여기 있었는데…
여행자:
앞쪽으로 갔겠지
페이몬:
정말이지, 키도 작은 녀석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면 찾기 힘든데…! 어휴, 어쩔 수 없지. 우리도 빨리 가자!
페이몬:
응? 여행자, 괜찮아? 또 멍하니 있는 것 같은데…
여행자:
괜찮아, 조금 어지러웠던 것뿐이야
페이몬:
조금 아까처럼? 끙… 밥을 충분히 먹지 않은 거야?
페이몬:
절대 무리하지 말고… 그럼 우리도 앞으로 갈까?
여행자:
어쩔 수 없군요. 제 정체를 밝힐 수밖에…
이로스:
…뭐? 정체? 뭐 하는 녀석인데!?
여행자:
맞아요, 우린 법률 집행자예요
페이몬:
…?
페이몬:
아… 그래그래! 너 이 녀석, 제법 예리한걸!
케이카:
어, 어쩌죠, 누님…
이로스:
다, 당황하지 마! 저 녀석이 법률 집행관이면 난 스네즈나야 여왕이다! 녀석의 말을 그냥 곧이곧대로 믿는 거야?!
이로스:
잘 보라고, 저게 법률 집행관처럼 보여!? 너도 직접 봤었잖아, 그… 집행… 무슨 기관이더라…
케이쿠바드:
…법률 집행청이요
이로스:
그래, 그래. 법률 집행청! 참 나, 법을 집행하는 기관이면 「집법청」이라고 하면 되는 거 아냐? 뭐 하러 이렇게 외우기도 어려운 이름을 붙였대? 짜증 나…
이로스:
아무튼! 너희 둘, 우리가 법률 집행청 사람들을 모를 줄 알아? 제복도 없으면서 무슨 법률 집행관 행세야!
여행자:
(전투)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이로스:
하! 꽤 시원시원하네? 좋았어, 이쪽이 훨씬 간단하기는 하지. 덤벼!
케이쿠바드:
거 보십쇼. 제가 말했잖습니까…
페이몬:
이렇게 많이 모았으면 이제 충분하겠지?
마메흐:
와! 광석이 이렇게 많으면 물감을 아주 많이 만들 수 있을 거야, 고마워!
페이몬:
헤헤, 고맙긴 뭘! 근데 전부 빨간색 광석인데, 색은 충분해?
마메흐:
응, 걱정 마. 그럼 이제 마지막 단계야!
페이몬:
알았다! 광석을 부숴서 물감으로 만드는 거구나!
마메흐:
응? 아, 그러고 보니 재료를 가는 것까지 합치면 두 단계가 남은 거구나…
마메흐:
이 광석에는 불순물이 많이 섞여 있어서, 바로 물감으로 만들면 그림 그릴 때 색깔이 균일하지 않고 지저분해져
페이몬:
오오, 그림에 연구해야 할 게 이렇게나 많은지 몰랐어. 이게 거장이 추구하는 경지구나!
페이몬:
그럼 이제 어떻게 할까, 마메흐 선생님?
마메흐:
흐흥, 이럴 땐 「더 순수한 광석」을 갈아서 섞어주면 돼
마메흐:
그렇게 하면 불순물의 비율이 줄어들어서 물감이 더 예뻐지거든
페이몬:
그럼 그냥 처음부터 「더 순수한 광석」으로 물감을 만들면 되는 거 아냐?
마메흐:
순도 높은 광석이 남아돌겠어? 페이몬이 방금 한 말은 「돌말이 없으면, 물고기 영창 파이를 먹으면 되잖아」라는 말이랑 똑같아!
페이몬:
우와, 멜뤼진들의 음식 문화 스타일이 잔뜩 느껴지는 비유네…. 하지만 이 주변에선 다른 광맥을 못 찾을 것 같은데?
마메흐:
응…. 더 순수한 광석을 찾으려면 조금 더 깊이 들어가야 해
마메흐:
나머지 일은 나한테 맡기고 좀 쉬고 있을래? 금방 갔다 올게
페이몬:
우리도 같이… 잠깐, 저쪽에 있는 저건…
페이몬:
새빨간… 소용돌이? 벌레집? 이게 뭐지?
마메흐:
아, 이건 지름길이야. 한 번도 본 적 없어? 길가에 꽤 많이 있을 텐데…
페이몬:
지름길? 엄청 불길해 보이는데.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위험한 길이 지름길이다」인가…
마메흐:
난 평소에 이 지름길로 다니는데 안은 안전하고 따뜻해
페이몬:
그래… 그럼 가자! 여기까지 왔는데, 순도 높은 광석을 찾는 것도 도와줄게!
여행자:
멈추세요, 여긴 폰타인입니다
페이몬:
마, 맞아! 폰타인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어떻게 되는지 다들 알고 있겠지?
이로스:
말투가 왜 저래? 「폰타인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어떻게 되는지」라니? 너네가 뭔데? 법률 집행관이라도 돼?
이로스: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말할게. 신경 꺼! 이건 우리랑 이 작은 녀석 사이의 거래거든? 제삼자는 빠져!
페이몬:
그나저나 이 이젤 말이야, 이런 양식 어디서 본 적 있는 것 같지 않아?
여행자:
바깥세상의 양식 같네…
페이몬:
흠, 그러고 보니 바다 거품 마을에 사는 멜뤼진들은 평소에 어떻게 바깥세상의 상인들과 거래하는 걸까? 평범한 상인이 잠수를 할 수 있을 리도 없고…
페이몬:
음? 잠깐 생각해 봤는데 이건 엄청난 기회일지도? 바다 거품 마을 전체의 대외 무역을 도맡으면, 우린 부자가 될 수 있을지도 몰라!
페이몬:
그렇지? 역시 나야! 여행자, 나중에 조사해 보자!
야코브:
…알랭의 작은 발명품은 지금까지 외형조차 바뀌지 않았네요
이로스:
저기… 사장님?
이로스:
집을 싹 뒤져봤지만 원하시는 물감은 찾지 못했습니다…
야코브:
찾지 못했다?
케이카:
그, 그렇습니다. 물감을 담았던 작은 병은 많았지만, 물감은 없었어요. 병 안에서 코를 찌르는 냄새가 났는데, 맡고 있자니 너무 불쾌해서…
야코브:
그렇군요. 물감을 전부 써버렸다니… 정말 공교롭군요
야코브:
그럼 이로스 양, 정리 좀 부탁드립니다. 이대로 두면 쓸데없는 이목을 끌게 될 테니까요
야코브:
「물감」 문제는 나중에 제가 직접 처리하죠
이로스:
아… 알겠습니다…
이로스:
그… 의뢰를 완수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사장님이 직접 나타나 그 조그만 녀석을 도와주시기 전에 이방인이 끼어드는 바람에…
야코브:
괜찮습니다. 어차피 신경 쓰지 않으니까요
이로스:
저기, 신경 쓰고 안 쓰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건 불가항력에 의한 사고 아닙니까? 그러니 전에 합의했던 보수는…
야코브:
……
야코브:
걱정 마세요. 보수는 정상적으로 지급할 테니까
이로스:
저, 정말입니까? 감사합니다! 아아, 모든 고용주가 사장님처럼 넓은 마음을 가졌다면 좋았을 텐데요!
야코브:
어쨌든 더는 여러분의 시간을 뺏지 않겠습니다. 일단 이 엉망진창인 낙서들부터 정리해 주시죠
마메흐:
…엉망진창인… 낙서라고?
이로스:
아…
여행자:
여기서 뭐 하시는 거예요?
페이몬:
거기 보라쟁이! 너도 마메흐의 그림을 뺏으려는 녀석들이랑 한패야? 아아, 알았다!
페이몬:
이 녀석들을 고용해서 마메흐의 그림을 훔치게 한 다음, 네가 그걸 저지하고 얘의 신뢰를 얻으려던 거 맞지? 얘를 속여서 남들에게 말 못 할 뭔가를 하려고 말이야…
페이몬:
어라? 잠깐, 물감을 얻으려는 게 남들에게 말 못 할 일인가…
야코브:
신사 숙녀분들, 남의 말을 엿듣는 건 올바른 행동이라 할 수 없지요
페이몬:
너 이 녀석, 마메흐가 없을 때 몰래 들어와서 온통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는 우리더러 엿들었다고 뭐라 하는 거야?!
페이몬:
다 똑같은 태엽 장치인데, 왜 시모어만 말할 수 있는 걸까?
페이몬:
흠… 그게 사실이라면 대체 왜 이런 곳에 버려진 걸까?
페이몬:
폰타인 과학원의 새로운 발명품이라면…
페이몬:
뭐? 잠깐, 설마 폰타인 과학원에서 있었던 그 폭발 때문에 시모어가 여기까지 날아온 건가?
페이몬:
그것도 그렇네…. 그럼 대체 시모어는 어떻게 된 거지?
시모어:
……
페이몬:
으으, 여전히 말이 없네…. 마메흐의 말처럼 시모어는 마메흐랑만 말하나 봐
이로스:
으악! 뭐, 뭐야 이건…!
야코브:
……
야코브:
못 쓰게 된 고철 덩어리일 뿐이죠
야코브:
알랭의 「작은 발명품」, 너도 오랜 시간 동안 잠들어 있었겠지?
여행자:
또 싸우려고요?
페이몬:
맞아, 더 이상 나쁜 생각 하지 좀 마! 대체 왜 이렇게 물감에 집착하는 건데? 이런 짓까지 하다니…
야코브:
정말이지, 「우리」의 목적은 이미 다 말했는데요
야코브:
그럼, 마메흐 양. 나중에 다시 만날 기회가 있다면, 그때… 당신이 미래에 그릴 작품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마메흐:
……
페이몬:
너 이 녀석…
야코브:
그럼 또 만나죠, 신사 숙녀분들, 그리고 너, 사고하는 기계까지. 이로스 양, 가시죠.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으니까요
페이몬:
야! 잠깐만, 보라쟁이, 도망치지 말라구!
마메흐:
자… 잠깐만! 시모어의 상태가 이상해…
시모어:
(시끄러운 기계음)
시모어:
죄송합니다, 마…
마메흐:
어?! 시모어!?
마메흐:
동력이 다 떨어졌다니… 그럼…
마메흐:
으흑… 어쩌다, 어쩌다 이렇게…
페이몬:
저, 저기… 마메흐, 괜찮아?
마메흐:
시모어…. 그러니까… 야코브 씨는 처음부터 날 속였던 거네. 뭐가 「내 그림이 마음에 들고」 「그림을 이해할 수 있다」는 거야…
마메흐:
게다가… 시모어까지 이렇게 만들다니… 용서할 수 없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으흑…!
페이몬:
마메흐, 폰타인성에 가서 엔지니어를 찾아보자! 분명 고칠 수 있을 거야. 어쩌면 더 좋아져서 너랑 같이 물감을 찾으러 다닐 수 있을지도 몰라!
페이몬:
음… 마메흐, 우리 같이 여기를 정리할까? 어휴, 전투 때문에 그림이 망가지지 않았어야 할 텐데
마메흐:
고마워…. 여행자, 그리고 페이몬
마메흐:
하지만… 과거의 작품들이 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시모어가 더 이상 예전처럼 내 작품들을 평가해 주지 못한다면…
마메흐: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은… 작품이라 할 수 없어. 그 남자가 말한 것처럼… 「엉망진창인 낙서」에 불과해
페이몬:
그런 말 하지 마. 그 보라쟁이도 네 그림엔 마성의 매력과 예측 불가능한 무질서함이 있다고 했잖아. 그리고 나도 네 그림이 좋은걸!
페이몬:
근데 말이야… 예전부터 묻고 싶었는데, 마을 멜뤼진들은 「그림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게 무슨 뜻이야? 멜뤼진들이 네가 그림 그리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는 거야? 아니면…
마메흐:
응, 그림을 이해하지 못해
페이몬:
이해하지 못한다라… 흥, 아마 다들 너보다 예술 감각이 떨어져서 그 안에 담긴… 음…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걸 거야! 그러니까, 문맥에… 사회 지식과 역사를 결합해야 이해할 수 있는…
페이몬:
윽, 어쨌든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우리가 한번 이 그림들을 봐도 괜찮을까?
마메흐:
물론이지
바닥에 흩어진 그림 중 하나를 주워든다…
페이몬:
오우, 이건…
페이몬:
(그림 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뭔가 대단한 것 같아. 게다가… 으음, 이렇게 말하는 게 맞나 모르겠지만… 정말 값어치가 꽤 나갈지도…)
페이몬:
와… 완전 멋져! 예를 들면, 어… 이쪽의 디테일에서는 몰입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 그, 그렇지? 다른 멜뤼진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건, 분명히…
마메흐:
억지로 그런 말 할 필요 없어. 딱 보면 알 수 있는걸
마메흐:
하지만 고마워, 페이몬은 마음이 참 따뜻하네
페이몬:
미, 미안…. 사실 나도 그림이 어떤 내용인지는 이해가 안 돼서…. 하지만 멋진 그림이라는 건 진심이야
페이몬:
여행자, 우리 계속 정리나 하자…
여행자:
난 이해했어
페이몬:
뭐? 이해했다니…. 그림의 내용을 말이야?
마메흐:
날 위로하기 위해서 억지로 거짓말할 필요 없어
여행자:
이 그림은…
여행자:
…두 마리의 곰이 손바닥을 마주치고 있어
마메흐:
응?
페이몬:
어! 듣고 보니까…
마메흐:
저기… 설마, 너 이해한 거야…?
마메흐:
그, 그럼… 이 그림은, 어떤 것 같아?
여행자:
정말 멋져
마메흐:
정말? 거짓말하면 안 돼…
페이몬:
좀 더 자신감을 가져! 비록 난 그림 볼 줄은 모르지만, 멋지다고 생각한다구!
마메흐:
응, 응! 고마워, 그림을 그릴 때마다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마구 떠올라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것들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어. 너희가 그렇게 생각해 줘서 정말 다행이야
마메흐:
그보다, 내 그림을 이해해 준 사람은 처음이야…. 마을 멜뤼진들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아름답다」고만 했거든…
마메흐:
시간이 흐른 뒤에야 천천히 깨달았어. 다들 이해할 수 없을 때 날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아름답다」라는 빈말을 한다는 걸. 다들 정말 고맙지만, 이건 좋은 일이 아니야
마메흐:
그래서 야코브 씨… 아니, 야코브가 내 그림을 이해한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어. 내 마음속의 풍경이 드디어 다른 사람에게 전해졌다고 느꼈거든
페이몬:
아아, 그 보라쟁이 정말 짜증 나는 놈이야!
마메흐:
응, 하지만 이제 괜찮아
마메흐:
아버지가 아름다운 풍경 얘기를 많이 해주셨고, 난 세계가 아주 아름답고 즐거운 곳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난 말을 잘 못하니까 아름다운 그림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마메흐:
하지만 다른 멜뤼진들은 그저 날 격려하며 아름답다고 할 뿐, 이해하진 못해. 다들 날 아껴주고 나도 그들을 좋아하지만 나에겐 내 그림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
마메흐:
그래서 시모어는 내 가장 소중한 친구야. 시모어는 단순하게 「아름답다」고 하는 게 아니라 내 그림을 진지하게 평가해 줘. 그래서 처음 야코브를 만났을 때 정말 기뻤지
마메흐:
그러다 야코브의 본심을 듣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 「아아, 앞으로 그림은 시모어에게만 보여줘야겠다. 다들 이해하지 못하거나 그저 날 위로하려 하는구나」
마메흐:
하지만 너희가 이해한 걸 보면 내 그림도 누군가가 이해할 수 있다는 거고, 내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아름다운 것들도 누군가는 볼 수 있다는 거야!
마메흐:
그러니 너희도 시모어처럼 내 가장 좋은 친구야!
페이몬:
음, 기쁘긴 한데 기계 개랑 하나로 묶이니까 기분이 좀 복잡한걸…
페이몬:
어쨌든… 일단 이 그림들부터 정리하자! 아 진짜, 그 나쁜 녀석들.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다니…
마메흐와 함께 바닥에 흩어진 그림을 정리한다…
페이몬:
아, 도망쳤다…
페이몬:
저기, 괜찮아? 다치지는 않았어?
마메흐:
…난 괜찮아. 그런데, 너희들 정말로 「형광별청」 소속이야? 정말 멋지다…
페이몬:
당연히 거짓말이지! 「형광별청」이란 이름도 여행자이(가) 아무렇게나 한 말이고…
페이몬:
아무튼 녀석들이 속아서 다행이다! 여행자은(는) 굉장히 정직하게 생겼고, 나는 멋있으니까 제법 그럴듯했을 거야!
페이몬:
무인검의 칼날보다도 올곧다구!
페이몬:
도망쳤다…. 대체 왜 저런 녀석들은 맞아야만 정신을 차릴까?
페이몬:
아니, 그런 것보다… 너 괜찮아?
마메흐:
…난 괜찮아, 고마워. 나는… 저런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게 서툴러서
마메흐:
너희는… 대단하네
페이몬:
흐흥, 여행자와(과) 나는 훈련된 프로 모험가니까! 저런 녀석들 정도는 상대도 안 되지!
마메흐:
시, 실력을 말한 게 아니야…. 게다가 방금 싸울 때 넌 그냥 지켜보기만 했잖아…
페이몬:
그야 나는 가이드니까! 우리는 서로 역할이 다르거든. 그렇지, 여행자?
야코브:
이런 곳에서 사람을 만날 줄은 몰랐네요. 두 분도 취재하러 오신 건가요?
야코브:
조금 외딴 곳이기는 하지만, 여기는 경치가 정말 아름답군요. 이곳을 배경으로 하면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페이몬:
응? 이 상자 안에 든 건…
여행자:
다른 사람 물건에 함부로 손대면 안 돼
페이몬:
흥, 손댄 거 아니거든! 그냥 어쩌다 본 것뿐이야!
페이몬:
근데 이 상자 안에… 기계 부품이 들어있네? 아주 조금밖에 없긴 하지만…
페이몬:
시모어를 고치는 데 쓰이는 도구일지도? 음, 여행자 말대로 만지지 않는 게 좋겠어…
여행자:
직접 물감을 채집하러 가야 해?
여행자:
전에 알베도 대신 성은 광석을 채집했던 적이 있긴 한데…
페이몬:
맞다, 하지만 그때 그 광석은 결국 쓸모가 없었지…
마메흐:
응! 왜냐하면 난 가장 아름다운 걸 그리고 싶거든
마메흐:
평범한 물감도 좋긴 하지만, 내가 만족할 만한 그림이나, 여행자처럼 따뜻하고 페이몬처럼 반짝이는 걸 그릴 수 없어
마메흐: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줘! 물감을 채집하러 다녀올게
여행자:
우리도 도울게
페이몬:
그래. 넌 팔이 짧아서 물감 통을 드는 것도 힘들 것 같아…
마메흐:
짜, 짧지 않거든! 나 참…
마메흐:
그리고… 걱정할 필요 없어. 지금까지 쭉 혼자 물감을 채집해 와서 이미 익숙해…
페이몬:
평소에 같이 다니는 친구는 없어?
여행자:
크흠
페이몬:
아! 음… 내 말은… 그러니까… 미안…
마메흐:
으음? 왜 사과하는 거야?
마메흐:
알았다! 페이몬은 시모어가 움직일 수 없어서 내가 혼자 물감을 구하러 다닐 때 외롭고 슬플까 봐 걱정한 거지? 페이몬은 정말 착하구나, 고마워
페이몬:
……
페이몬:
음… 어쨌든 같이 가자. 그 편이 더 빠를 테니까…
여행자:
그래, 같이 가자
마메흐:
음… 페이몬이랑 여행자만 괜찮다면 같이 가자…
마메흐:
고마워, 너무 기뻐
페이몬:
헤헤, 나도 마메흐의 그림을 보고 싶으니까!
페이몬:
으아, 머리가 어지러워…. 지름길 진짜 신기하다…. 이것도 멜뤼진의 문화인 걸까…
페이몬:
자세히 보니까 내려올 때 여기를 지나왔던 것 같아. 여기에 이렇게 큰 돌이 있었다니…
마메흐:
응! 여기 따뜻하고 편안하지 않아? 아버지가 여기에 순도 높은 광석이 있다고 나한테 알려주셨어. 이 광석은 나한테 맡기고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페이몬:
흐음, 다른 광석이랑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는데…
마메흐:
응? 딱 봐도 색깔이 다르잖아!
페이몬:
다, 다르다고? 다 똑같은 빨간색 아니야?
마메흐:
다 빨간색인 건 맞지만, 빨간색과 빨간색 사이의 차이가 아주 분명한걸
마메흐:
괘, 괜찮아! 어차피 굉장히 미세한 차이라 구분 못 하는 게 정상이니까…!
페이몬:
딱 봐도 다르다고 하지 않았나?!
페이몬:
그래도 그림은 마메흐가 더 잘 알겠지. 광석이랑 물감에 관해서도 그렇고
페이몬:
그나저나, 그림 그리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구나. 광석을 채집하고, 다른 광석들을 골라내서 물감을 만들어야 한다니. 지금까지는 그냥 붓으로 그리면 끝인 줄 알았는데…
페이몬:
응? 여행자, 너 왜 그래? 괜찮아?
여행자: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페이몬:
들었다고…? 무슨 소리를 들었는데? 너 괜찮아?
여행자:
괜찮아
페이몬:
음, 그렇게 말하면 더 걱정되는데…
페이몬:
음, 이 붉은 광석이랑 관련이 있는 걸까? 이상한 광석에 독이 있어서 사람의 정신에 영향을 끼친다든가…
페이몬:
하지만 마메흐가 계속 이 광석을 사용해서 그림을 그렸으니 큰 문제는 없을 텐데. 그나저나 이 광석은 대체 뭘까? 엄청 비싼 광석일지도 몰라…
페이몬:
남는 광석을 모아서 바깥의 상인에게 가져가면, 혹시…
여행자:
더 순도 높은 광석…
페이몬:
아, 알겠다. 「순도 높은 광석으로 만든 물감을 사용해 그린 마메흐의 그림이야말로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이다!」라고 말하고 싶은 거지? 그럼 우리도 광석 모으는 걸 도와주러 가자. 너무 기대돼!
마메흐:
여행자, 페이몬, 오래 기다렸지?
마메흐:
어라? 이건…
페이몬:
헤헤, 나랑 여행자도 마냥 가만히 있었던 건 아니야. 우리도 「순수한 광석」을 많이 모았다고! 어때, 대단하지?
마메흐:
응, 고마워!
페이몬:
좋아, 이제 이걸로 예쁜 물감을 만들 수 있겠다! 빨리 돌아가자!
여행자:
마메흐, 기분 좋아 보이네
마메흐:
응? 그렇게 티가 많이 나…?
페이몬:
꼬리까지 흔들릴 정도였다구…
마메흐:
흥! 안 흔들었거든!?
마메흐:
그렇지만, 응! 아주 기뻐!
여행자:
물감을 많이 만들 수 있겠어
마메흐:
맞아, 그 이유도 있어
페이몬:
그래? 그럼 다른 이유는 뭔데?
마메흐:
일단 빨리 돌아가자!
페이몬:
이봐! 내 말 무시하지 말라구!
여행자:
페이몬, 가자
페이몬:
쳇… 알았어, 돌아가면 그림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 가자, 여행자!
마메흐:
고마워, 여행자, 페이몬. 정리하는 것까지 도움을 받았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랑 똑같아
페이몬:
괜찮아! 우린 친구잖아!
마메흐:
응!
페이몬:
마메흐의 기분이 다시 좋아진 것 같아! 너무 잘됐다
마메흐:
맞아! 너희랑 같이 있으면 그림이 잘 그려졌을 때처럼 기분이 좋아
페이몬:
근데 마메흐가 물건을 정리하는 걸 보니까, 멜뤼진의 손이 정말 짧은 게 실감 나네…
마메흐:
흥, 페이몬 손이 내 손보다 짧아!
페이몬:
하나도 안 짧거든! 짧은 손 마메흐!
마메흐:
네가 더 짧아! 짧고 짧은 손 페이몬!
페이몬:
알았어, 안 짧으니까 그만해! 근데 마메흐 너 그림 그릴 때 불편하지 않아? 네가 쓰는 이젤은 꽤 높은 것 같은데…
마메흐:
불편하진 않아. 내 손은 전혀 짧지 않으니까! 그나저나… 그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한동안은 너희에게 그림을 못 그려줄 것 같아
마메흐:
시모어가 이렇게 됐으니까 우선 시모어부터 치료해야겠어. 내 소중한 친구잖아
마메흐:
미안해, 페이몬. 하지만 시모어만 다 나으면 바로 그려줄게
페이몬:
그래! 그럼 같이 폰타인성에 가서 우리를 도와줄 믿음직스러운 엔지니어가 있나 찾아보자!
마메흐:
엔지니어…? 아… 아냐. 난… 내 손으로 시모어를 고쳐주고 싶어
페이몬:
음? 잠깐, 마메흐 너 태엽 장치도 고칠 수 있었어?
마메흐:
페이몬은 정말 이상하네. 당연히 못 고치지
페이몬:
어?
여행자:
어?
마메흐:
응?
페이몬:
아니, 수리할 줄 모르면서 어떻게 고치겠다는 거야?
마메흐:
예전에 아버지가 기계도 자주 접했고, 기계가 해체된 후의 모습도 많이 보셨다고 했어. 그러니까 시모어를 치료하는 방법을 알려주실 수 있을 거야
여행자:
아버지?
페이몬:
음, 네가 전에 몇 번이나 얘기했었지…. 마메흐의 아빠는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다. 수염을 기른 엄청난 천재 엔지니어 멜뤼진일까? 아니면 스패너를 든 멜뤼진?
마메흐:
……
페이몬:
…응? 왜 갑자기 조용해지는 거야? 혹시 내가 하면 안 될 말을 한 건가…
마메흐:
아, 음… 그렇군요…
여행자:
(또야…)
페이몬:
잠깐만, 지금 누구랑 이야기하는 거야?
마메흐:
집에 있는 걸로는… 안 되나요? 그럼…
페이몬:
이봐? 마메흐——안 들려?
마메흐:
…음, 네. 한번 해볼게요. 감사합니다!
마메흐:
그래서… 여행자, 페이몬…
페이몬:
우왓! 갑자기 또 우리랑 이야기하기 시작했어!
마메흐:
아버지가 시모어를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어. 충분한 부품만 있으면, 바로…
마메흐:
그러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시모어를 치료해 준 뒤에 바로 그림을 그려줄게
페이몬:
아니, 우리가 걱정하는 건 그림이 아니야! 너… 방금 누구랑 얘기한 거야?
마메흐:
아버지랑 얘기했지
여행자:
아버지가 누군데?
마메흐:
어… 아버지는 아버지인데? 여행자, 페이몬은…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야?
페이몬:
목소리… 아! 그거, 당연히 들리지!
페이몬:
(음… 시모어가 고장 나서 너무 큰 충격을 받은 건 아니겠지…. 어쨌든 우선 마메흐 말에 맞춰주자! 나중에 천천히 위로해 주면 되니까…)
페이몬:
흠흠, 우리도 들었어! 하지만 태엽 장치는 잘 몰라서 이해를 못 한 거야.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해?
마메흐:
「부품」이 필요해
페이몬:
그렇구나, 어떤 부품이 필요한데?
마메흐:
바로… 이거야. 어때, 예쁘지?
페이몬:
이건… 버려진 기계 부품이잖아?
마메흐:
버려진 거라고? 반짝거리고 예쁜 데다, 어디에나 있어서 마을 멜뤼진들도 조금씩 가지고 있는데!
마메흐:
우리는 서로 도울 때 부품을 선물해. 그리고 아즈나는 부품을 아주 좋아해서 다양한 물건들을 이 부품이랑 교환하기도 하지. 근데 아즈나가 마을에 없는 것 같네…
여행자:
바다 거품 마을의 화폐인 건가?
마메흐:
화폐? 아, 알겠다. 모라 같은 거 말이지? 확실히 좀 비슷하네. 만약 야코브가 나한테 내 그림이랑 부품을 교환해 준다고 했다면… 그래도 안 바꿀래! 시모어를 고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페이몬:
알겠어, 부품만 모아 오면 되는 거지? 우리가 도와줄게!
마메흐:
안 돼! 부품은 모라 같은 건데 너희보고 부품을 모아달라는 건, 음… 그러니까 모라를 벌어서 가져다 달라고 하는 거랑 다름없잖아? 엄청 나쁜 사람처럼 들려!
마메흐:
…알겠어, 정말 고마워
마메흐:
나도 부품을 찾으러 갈게. 나는 아무것도 안 하고 너희가 부품을 가져다줄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너무 나쁜 멜뤼진이잖아!
여행자:
당신은 누구죠?
여행자:
우리 전에 만난 적이 있지 않나요?
야코브:
좋은 기억력이군요, 신사분. 네, 당신이 제 계획을 방해하기 전… 우리는 절벽 근처에서 만났었지요
야코브:
다만… 당시에는 그쪽이 저와 같은 선택을 해서 마메흐 양을 도울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습니다
페이몬:
우리를 너처럼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녀석과 똑같이 만들지 마! 애초에 넌 뭐 하는 녀석이야?
야코브:
저 말입니까? 제 이름은 야코브입니다. …이곳저곳을 여행 중인 예술품 수집가죠
야코브:
마메흐 양도 다시 만나서 반갑군요
마메흐:
야코브 씨…
마메흐:
그러니까 야코브 씨가 나한테 한 말은 다 거짓말인 거지?
마메흐:
이런 그림은 처음 본다, 이런 그림을 수집하고 싶었다, 내 그림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런 말들…
마메흐:
모든 게 다… 결국 그림이랑 아무 상관도 없는 것을 위해서였던 거야?
야코브:
아무래도 오해하신 것 같군요, 마메흐 양
야코브:
저는 처음부터 당신을 속일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지금도 당신의 작품을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죠
마메흐:
방금 분명히 「엉망진창인 낙서」라고…
야코브:
제 표현이 정확하지 않았군요. 죄송합니다. 예측할 수 없는 무질서함에 깊이 감탄해서 내뱉은 말이었죠. 아, 전 그 그림 속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메흐:
어? 어? 저, 정말이야?
야코브:
물론입니다, 마메흐 양. 당신의 그림은 「마성」을 가지고 있어요. 물감 응용 방식과 직접 물감을 제작하는 그 집념은, 저를…
페이몬:
야! 그렇게 쉽게 이 녀석의 속임수에 넘어가면 안 되잖아!
마메흐:
…응? 그럼 설마 이 말도 날 속이려고…
여행자:
뭘 위해서 물감을 원하는 거죠?
야코브:
…아주 흥미로운 질문이네요. 질문을 아주 잘하시는걸요, 신사분
야코브:
설마 물감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페이몬:
흥! 물감으로 뭘 할 속셈인지는 모르지만, 좋지 않은 일일 게 뻔하잖아!
페이몬:
고작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림을 고가에 사들이려 하고, 사람을 고용해서 얘를 곤경에 빠뜨리고, 집까지 쳐들어와서 온통 헤집어 놓을 리가 없잖아!
야코브: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이건 우선 숙제로 남겨 놓죠. 그보다 감히 추측건대, 여러분은 물감의 원료를 모아 오신 것이 맞습니까?
야코브:
그럼, 신사분. 질문 하나만 하죠——그 재료를… 넘겨주시겠습니까?
야코브:
우린 서로 원한이 없으니 꼭 적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야코브:
그 대가로 모라를 지불하도록 하겠습니다.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라면 얼마든지요
여행자:
그걸 왜 저한테 묻는 거죠?
페이몬:
맞아! 이 물감은 우리 게 아니야. 물어도 마메흐한테 물어봐야지!
야코브:
그 질문은 정말로 제 대답을 바라고 하는 건가요? 아니면 단순히 저를 떠보기 위함인가요?
야코브:
어느 쪽이든 성실하게 대답해 드리죠. 마메흐 양은 제가 물감을 가져가는 걸 막지 「않을」 테지만, 당신은 좀 다르니까요
마메흐:
…나 …나는 그런 말 한 적 없거든! 내가 네 말을 들을 것 같아? 이 사기꾼!
야코브:
쉿, 마메흐 양, 더 이상 말할 필요 없어요
야코브:
자, 신사분. 올바른 선택을 기대해도 될까요?
페이몬:
우린 당연히 올바른 선택을 할 거야. 마메흐의 물건을 맘대로 줄 순 없어. 마메흐는 아름다운 걸 그리기 위해서 이렇게 노력하는데, 넌 마메흐한테…!
야코브:
이게 세 분이 함께 내놓은 답인가요?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야코브:
하지만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군요. 이렇게 절 위해서 재료들을 모아 주셨잖아요
야코브:
그럼 아쉽지만 여기까지 하죠
페이몬:
여기까지? 너 이 녀석, 멋대로 남의 집을 헤집어 놓고 터무니없는 말을 늘어놓더니, 이제는 그냥 도망가겠다는 거야?!
야코브:
오해입니다. 「여기까지」라고 했지, 「이만 가보겠다고」 하진 않았어요
야코브:
이로스 양, 기존의 의뢰 내용을 바꾸고 싶습니다
이로스:
…예?
야코브:
이자들을 제거해 주십시오. 보수는… 어디 보자, 기존의 7배면 충분할까요?
페이몬:
이봐, 설마 여기 이 몇 명만으로 여행자을(를) 쓰러뜨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케이카:
마, 맞습니다, 사장님. 저희들만으로는 저 녀석을 이길 수 없을 것 같은데…
야코브:
여러분은 용병이니까 저보다 싸움에 대해 더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야코브:
수적으로 우세인데 강자에게 집중할 필요는 없지요. 저기——전투 능력이 없는 존재가 있지 않습니까?
마메흐:
…응?
케이쿠바드:
그러니까, 지금 우리더러…
페이몬:
무슨 짓을 할 생각이야?!
야코브:
난관을 뛰어넘기 위해 합리적이며 필요한 행동을 취하려는 겁니다
이로스:
쯧, 7배라니까… 어쩔 수 없지. 미안하게 됐어, 꼬맹아!
마메흐:
꺄악?!
시모어:
제 모습은 신경 쓰지 마십시오, 마메흐 님. 저의 최우선 임무는 (시끄러운 기계음) …위해 당신을 지키는 겁니다
야코브:
무슨…
마메흐:
시… 시모어?
시모어:
네, 전 여기 있습니다, 마메흐 님. 오늘도 변함없이 사랑스러우시군요
시모어:
뒤로 물러나십시오
여행자:
흥, 이건 「형광별청」 제복이에요!
이로스:
형광별청…?
페이몬:
(이봐, 「형광별청」이 뭔데! 그런 이름을 가진 부서가 있을 리 없잖아!)
페이몬:
큭… 이런, 이런. 요즘 외국인들은 「형광별청」 제복도 못 알아보는 건가…
이로스:
그, 그게 뭔데!? 헛소리도 정도껏 해야지!?
케이쿠바드:
이로스 님… 조심하는 게 좋겠어요. 저 정도 기세에 자신감까지… 단순 허세가 아닌 것 같아요
케이쿠바드:
게다가 생각해 보세요…. 정말 허세를 부리려고 했다면 그런 말도 안 되는 이름을 댈 리가 없잖아요?
이로스:
…아, 아무리 그래도 그런 이상한 이름의 부서가 있을 리가 없잖아…
페이몬:
그래! 말도 안 된… 흠흠, 아니지. 우리 부서 이름이 이상하다고!? 흥, 더는 두고 볼 수 없겠군!
페이몬:
여행자 경찰관! 이 외국인들에게 「형광별청」이란 이름의 빛나는 유래를 들려주라고!
페이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두를 수호해 온 영웅… 잠깐, 혹시 내가 아는 사람이야?)
페이몬:
흠, 어, 어쨌든 그 영웅은 엄청나게 대단한 대영웅이었어. 마치 밤하늘을 지키는 빛나는 별처럼 사람들의 앞길을 밝혀줬지!
페이몬: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의지를 이어 스스로를 「형광별청」이라 부르는 거야!
페이몬:
그런데——흥, 감히 우리 이름이 이상하다고!?
케이카:
그, 그게, 미안해…
이로스:
케이카, 왜 사과하는 건데!
케이카:
저… 누님, 저 녀석의 망토랑 저 쪼끄만 녀석의 옷을 보세요. 색깔도 똑같고 패턴도 상당히 특이해요…
이로스:
……
이로스:
새… 색깔은 어쩌다 보니 겹친 거겠지! 겨우 옷 따위랑 말 몇 마디로 우릴 속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해!?
페이몬:
훗, 당연히 아니지!
여행자:
이 새로운 경비 장치로 증명해 드리죠
페이몬:
(이봐! 「경비 장치」라니!?)
페이몬:
(헛, 헛소리의 농도가 짙어지고 있어!)
케이쿠바드:
그렇군. 그럼 모든 게 말이 돼…
이로스:
말, 말이 된다고…!?
케이쿠바드:
전에 술집에서 「인간에 가까운 장치」에 대해 들은 적 있어요…. 「형광별청」의 신형 장치 얘기였을지도 모르겠군요
페이몬:
(응? 그, 그런 소문이 있었다고?)
페이몬:
큼큼… 그렇다. 시민들을 지키고, 법을 수호하는 것이 내 역할이지…
페이몬:
어… 음, 「호박」 프로토콜에 따라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나쁜 녀석들을 혼내줄 거야…
여행자:
P타입 경비 장치, 대포 장전
페이몬:
치… 치킹… 치킹… 장전 완료. 목표 고정, 어, 뭐더라… 젤리 대포 가동 중…
이로스:
자, 잠깐, 그게 뭔데?! 뭘 하려는 거야?!
여행자: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나면 명령을 취소해 드릴게요
이로스:
아아, 알겠어, 알겠다고! 이럴 필요까진 없잖아. 가면 될 거 아니야!
이로스:
쳇, 운도 더럽게 없군. 의뢰를 받을 때 이런 일이 있을 거란 얘긴 못 들었다고…
도금 여단이 황급히 자리를 뜬다…
여행자:
폰타인의 대풍기관도 못 알아보는 겁니까?
케이카:
뭐…! 대, 대풍기관…! 큰일이야!
이로스:
진정해, 멍청아! 폰타인에 대풍기관이 어디 있어!?
페이몬:
어, 저, 그게, 수메르를 따라 새로 만든 직함이야…
페이몬:
(…으아,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되잖아! 왜 하필 대풍기관이라고 한 거냐고!)
이로스:
아아, 됐어! 헛소리는 그만둬! 굳이 우릴 방해하겠다면 손봐줄 수밖에! 애들아, 가자!
케이쿠바드:
보세요, 제가 이렇게 될 거라고 했잖아요…
여행자:
우, 우리는 사복경찰이에요…
이로스:
허, 사복? 우리가 바보인 줄 알아?
케이쿠바드:
「바보인 줄 알아?」라뇨. 지금까지 몇 번이나 사복 경찰 손에 끌려 법정에 설 뻔했는지 기억하세요? 그간의 경험이 있었던 덕분에 바보를 면할 수 있는 거면서…
이로스:
조, 조용히 해…!
이로스:
아, 아무튼 네가 사복 경찰이라면 나보다 잘 알고 있겠지? 법을 집행하려면 수색 영장인지 뭔지가 필요하단걸!?
페이몬:
앗, 그건…
이로스:
됐어! 헛소리는 여기까지야!
이로스:
굳이 우릴 방해하겠다면 손봐줄 수밖에! 애들아, 가자!
케이쿠바드:
보세요, 제가 이렇게 될 거라고 했잖아요…
여행자:
우린 30인단 법률 집행관입니다
케이카:
뭐!? 30인단? 30인단이 왜 이런 데 있는 거지?
이로스:
멍청아, 진정해! 폰타인에 30인단이 있을 리 없잖아!
페이몬:
으, 그, 그건, 우리는 30인단 폰타인 지부 사람이야!
이로스:
30인단을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건데!? 수메르에서 폰타인까지 수출했다고? 민트라도 되는 줄 알아?
페이몬:
음, 달콤달콤꽃일지도 모르지…
여행자:
떠도는 정령일 수도 있고…
페이몬:
모험가 길드와 캐서린일 수도…
이로스:
아아, 됐어! 헛소리는 그만둬! 굳이 우릴 방해하겠다면 손봐줄 수밖에! 애들아, 가자!
케이쿠바드:
보세요, 제가 이렇게 될 거라고 했잖아요…
마메흐:
저기… 여행자, 페이몬. 먼저 마을로 돌아가서 기다리고 있을래? 화구 정리해서 금방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