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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과제·바람이 시작되는 곳


시간과 바람의 이야기
마녀의 사전에서 벤티와 관련된 과제는 찾지 못했지만… 당신은 사전의 안내에 따라 몬드성 주변에서 벤티를 찾아보기로 한다…
벤티:
…그럼 동의한 걸로 알게
여행자:
벤티?
벤티:
아, 드디어 왔구나. 나한테 전해줄 게 있어서 온 거야?
벤티:
「그 사전에 너와 관련된 예언은 없었다」
벤티:
맞지?
여행자:
맞아
벤티:
그래? 잠시만
벤티:
음… 우리 바르벨로스 여사님의 지식욕은 여전히 상당하네. 하지만 아쉽게도, 내 「미래」는 그녀의 사전에 기록되지 못할 거야
벤티:
바람은 민들레를 통해 형상을 그려내고, 시인의 노래에 깃들길 좋아하지만, 누군가의 손에 머물고 싶어 하진 않거든
벤티:
그러니까 존경하는 바르벨로스 씨, 손에 든 펜은 내려놔 줘. 바람 속에 전해지는 그 말들은 글로 옮겨 적기에 적합하지 않아
벤티:
만약 정말로 이 신화에 관심이 있다면, 내가 시를 좀 더 다듬어서 다음 티타임 때 불러줄게
여행자:
바르벨로스?
벤티:
하하하, 역시 바르벨로스 씨는 말이 잘 통한다니까. 벌써 내 부탁을 들어준 것 같아
벤티:
이제, 우리 대화를 방해하는 사람은 없어
페이몬:
방금 바르벨로스가 엿듣고 있었던 거야? 우, 우리는 전혀 몰랐어…
벤티:
아무래도 마녀회의 일원이니까, 보통 대단한 사람이 아니거든
페이몬:
근데 그런 사람을 이렇게 쉽게 보내버린 거야? 각설이, 그럼 네가 바르벨로스보다 더 대단한 건가?
벤티:
음… 여러 현실적인 요소를 고려했을 때, 내 대단함은 한계가 있지
페이몬:
또 의미심장하게 말하네. 하여튼, 마녀의 사전에 너랑 관련된 이야기는 전혀 없었어
여행자:
그저…
벤티:
그거면 충분해. 나에 대한 바르벨로스 씨의 「예언」은 완전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틀렸다」고 할 수도 없어
벤티:
내가 하려는 일엔, 확실히 네 도움이 필요해
여행자:
언제든 말해
벤티:
오, 역시 믿음직스럽다니까. 그러면…
벤티:
이따 나랑 같이 한 곡 연주하지 않을래?
여행자:
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벤티:
응, 그거면 돼
벤티:
안심해. 이번 합주는 운명의 압력이나 머나먼 인과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우리의 우정에서 비롯된 거니까
벤티:
저번에 이 곡을 연주했을 땐, 포효하는 광풍만이 유일한 청중이었어. 바람이 소리를 전부 휩쓸어가서, 흩어진 여운만이 남을 뿐이었지
벤티:
이젠 내 옆에 너라는 친구가 있으니, 바람만 객석에 앉힐 필요가 없잖아?
벤티:
그리고 너 같은 친구가 옆에 있으면, 악기를 연주하는 손도 더 안정될 거야
여행자:
열심히 연주해 볼게
벤티:
좋아, 그럼 일단 무대로 가자. 바람을 따라가면 금방 도착할 거야
페이몬:
어? 이 섬 왠지 낯이 익어…
페이몬:
더 멀리 날아갈 줄 알았는데, 몬드성 근처였네…
여행자:
이 섬에…
여행자:
특별한 거라도 있어?
벤티:
섬 자체에 특별한 건 없어. 여느 섬들처럼 평범한 모래와 자갈이 모여 있을 뿐이지
벤티:
그러다 어느 날, 바람은 이야기의 씨앗을 가져왔고, 시간은 이 섬에서 그걸 싹틔웠어
벤티:
그 후, 바람은 새로운 이야기를 가져왔고, 시간은 이 섬에서 그걸 신화로 만들었지
벤티:
旅人, 「시간」의 총애를 받는 이 작은 섬에 「진정으로」 발을 들인 걸 환영해
벤티:
아주 먼 옛날, 시간과 바람이 이곳에서 만났어
페이몬:
잠깐 잠깐만! 각설이… 갑자기 왜 진지해지고 그래.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벤티:
조급해하지 마, 페이몬. 원래 좋은 이야기는 흥미진진한 시작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법이거든
벤티:
우리 연주가 너무 훌륭했나 봐. 초대받지 못한 관중들이 들어왔네
벤티:
하지만 이건 규칙에 어긋나니까, 같이 내보내 주자
벤티:
좋아, 여기까지야. 정말 아름다운 합주였어. 고마워, 旅人
여행자:
방금 그 힘은…
벤티:
걱정 마, 방금 네가 본 힘은 순전히 내 거니까. 타인에게 의지한 것도 아니고, 외부의 힘을 빌린 것도 아니야
벤티: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악기를 조율해서 더 감미로운 선율을 연주하는 것과 같은 거지
페이몬:
역시 숨겨둔 패가 있었구나! 잠깐, 이런 게 또 있는 건 아니겠지?
벤티:
페이몬, 내가 노름꾼도 아닌데 무슨 패를 숨기겠어. 못 믿겠으면 봐봐
페이몬:
각! 설! 이!
벤티:
하하하, 오늘은 바람이 셀지도 몰라. 빨리 몬드성으로 돌아가서 사람들한테 옷을 걷으라고 얘기해 주자
벤티:
먼 옛날, 나는 몬드를 위해 최초의 자유의 바람을 일으켰어. 그 바람의 힘 아래 자유를 누려야 할 모든 이가 자유를 되찾았지
벤티:
전에 내가 「천풍 신전」에서 우연히 「시간」을 만나 도움을 받았다고 한 거, 기억해?
벤티:
「시간」의 도움이 있었던 덕분에, 그 최초의 자유의 바람이 힘차게 불 수 있었던 거야
벤티:
하지만, 거센 광풍은 집 청소에는 적합해도, 만물의 성장에는 적합하지 않아
벤티:
몬드성의 위기를 몇 차례 해결한 후, 나는 바람을 조금 차분하게 만들었어. 몬드 사람들의 용기를 북돋아 주면서도, 그들이 바람에 비틀거리는 일이 없도록
벤티:
……
벤티:
저 멀리서 그림자가 모이고 있어. 너도 이미 느꼈을 거야
벤티:
불의 신과 「죽음의 집정관」 로노바의 대치… 그리고 우인단 집행관 「카피타노」의 일까지, 전부 바람을 통해 들었어
벤티:
게다가 심연의 활동 범위는 이미 몬드에 가까워졌지
벤티:
곧 다가올 이번 위기는 인간의 힘만으론 막기 어려울지도 몰라…. 그러니 나도 미리 준비를 해두려고
벤티:
필요하다면 나는 몬드의 바람 신 「바르바토스」로서, 몬드의 어떤 그림자도 물리칠 수 있는 바람을 일으킬 거야
벤티:
하지만 내가 몬드성에서 광풍을 일으키면, 모두의 옷과 모자도, 베란다에 있는 꽃도 다 날아가 버리겠지
벤티:
그래서 이번 「바람이 시작되는 곳」은 이 섬으로 정했어. 이곳은 예전에 내가 「시간」을 위한 송가를 바친 곳이기도 해
벤티:
어쩌면 그때 그 연주가 너무 감미로워서, 이 섬이 「시간」의 총애를 받게 됐는지도 몰라
페이몬:
진짜? 이 섬이 그렇게 특별해…? 그치만 우리가 예전에 봤을 땐 별로 대단한 점은 없었어…
페이몬:
가끔은 밀물에 잠기기도 하고, 많은 새들이 찾아오기도 하고… 아무리 봐도 평범하잖아
벤티:
「시간」이 사물에 미치는 영향은 표면적인 게 아니야. 음… 마치 잘 익은 일몰 열매와 같지
벤티:
전문가가 아닌 이상, 껍질을 가르기 전까진 안에 든 과육이 완전히 익었는지 알기 어려워
벤티:
그렇다고 겉에 구멍을 내면, 잘 익었던 일몰 열매는 그 구멍에서부터 빠르게 썩어가기 시작하지…
벤티:
「시간」의 영향 아래, 이 섬의 「껍질」에는 어떠한 구멍도 없어. 그 누구도 「시간」이 본질에 미치는 영향을 감지할 수 없지
벤티:
본질적으로 말하면, 「시간」이 달갑게 여기지 않는 흔적은 전부 씻겨져 버리는 거야
벤티:
그래서 난 이곳에 남은 힘을 빌려, 「시간」으로 「바람」의 경계를 그리려고 해
벤티:
그러면 내가 이 섬에서 아무리 큰 바람 소리를 내도, 바깥세상이 눈치채지 못할 테니까
벤티:
물론 도움을 받으려면 답례도 준비해야겠지? 우리 함께 곡을 연주해서, 「시간」에게 송가를 바치자
벤티:
준비 다 되면 말해줘. 악기가 없으면 내가 하나 빌려줄게
여행자:
준비됐어
벤티:
응. 그럼 같이 연주해 볼까?
여행자: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벤티:
괜찮아, 준비 다 되면 말해줘
벤티:
준비 다 되면 말해줘. 악기가 없으면 내가 하나 빌려줄게
여행자:
준비됐어
벤티:
응. 그럼 같이 연주해 볼까?
여행자: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벤티:
괜찮아, 준비 다 되면 말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