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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과제·갈망


마른 우물에는 별하늘이 비치지 않는다
사전의 안내에 따라 당신은 모나에게 과제를 전해주려고 한다. 일단 보기에는 정말 쉬운 일이 틀림없다
페이몬:
모나 모나, 너한테 줄 게 있어
모나:
페이몬이랑 여행자(이)구나. 기운이 넘쳐 보이네
모나:
나한테 뭘 주려고? 간단하고 돈을 빨리 벌 수 있는 의뢰면 더할 나위 없겠는데
페이몬:
비슷해. 네 스승님이 너한테 준 「과제」야
모나:
그런 건 전혀 원하지 않아! 아니, 아니다. 사람은 역시 진취적인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겠지
모나:
분명 엄청 골치 아픈 물건일 거야. 내가 할망구를 잘 알거든
페이몬:
어쨌든, 일단 한번 봐볼래?
모나:
이 책은… 딱히 특별한 구석은 없는 것 같은데
모나:
아, 편지 몇 통이 떨어졌어
페이몬:
화해의 편지인가?
모나:
세 통의 편지에 번호가 매겨져 있네. 음, 일단 첫 번째부터 뜯어볼까
모나:
과제 내용이라면 남한테 못 보여줄 내용은 안 적혀 있겠지? 같이 보자
바르벨로스:
「오랜만이구나. 나는 다리가 갈수록 불편해지고 있어…」
모나:
흥, 시작부터 동정심 유발인가? 진정성이 부족해
바르벨로스:
「옛날에는 널 혼내려고 쫓아가면, 너는 도망치면서 물 원소 허영으로 내 주의를 분산시키곤 했지」
바르벨로스:
「이제 네가 없으니, 매일 흔들의자에 누워 있어서 운동 부족이 되어버렸어」
모나:
할——망——구——
여행자:
어… 아니면 그냥 보지 말까?
바르벨로스:
「잡담은 여기까지 하마. 왕국, 나아가 세계의 운명을 어떻게 점치는지 알고 싶으냐?」
바르벨로스:
「수메르로 가서, 지하 왕국의 문을 찾거라. 그곳에서 두 번째 편지를 열도록 해」
모나:
할망구의 이론 체계가 한층 더 개선됐나 보네. 나한테 비기를 전수해 줄 생각인가 봐
모나:
…이제 정말 나이가 들었구나
페이몬:
너희 사제 관계는 참 특이해. 감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싸우고, 학술 얘기를 하면 침울해지고…
페이몬:
그나저나 수메르에 있는 지하 왕국의 문이라는 건… 설마?
모나:
왜 그래? 무슨 단서라도 있어?
페이몬:
네 스승이 말한 곳이 어딘지 알 것 같아
모나:
잘됐다, 조사 시간을 아낄 수 있겠어. 그럼 가이드 비용에 숙식 비용까지 절약하는 셈이니, 돈이 크게 굳었네
모나:
더 기다릴 시간이 없어. 바로 출발하자!
페이몬:
방금 교통비 얘기는 안 하던데, 설마…?
모나:
맞아, 오래된 방법을 쓸 거야. 가자!
페이몬:
후, 여름의 추억이 가득한 방법으로 오니까 기분이 상쾌한걸
모나:
여기가 바로 지하 고대 국가——켄리아의 문인가?
모나:
분명 많은 비밀과 슬픔이 숨겨져 있겠지
페이몬:
이제 두 번째 편지를 읽어보자
모나:
응, 그러자. 두 번째 편지가 어딨더라… 아, 이거다
바르벨로스:
「수메르엔 이런 말이 있다. 『경전을 읽는다고 도를 깨우치는 것은 아니다. 지혜의 샘물로 메마른 지혜를 적셔야 한다』 이 땅에는 『불타는 기상』이라는 현상이 있지」
바르벨로스:
「하지만 『불타는 기상』은 진리를 향한 과도한 갈증으로 불타오르는 현상이니, 『진실을 갈망하는 기상』이라고 부르는 게 본질에 더 적합할지도 몰라」
바르벨로스:
「지하 고대 국가의 기록에 따르면, 켄리아의 몇몇 거대한 지하 거울 호수는 진실된 우주 별바다를 비춘다고 한다」
바르벨로스:
「그건 물이 열어준 『진실을 갈망하는 기상』이 거짓된 하늘을 넘어, 우주와 연결되었기 때문이지」
모나:
그런 거구나!
바르벨로스:
「거짓된 하늘을 넘어야만 우주 성체의 인력과 영향을 관측할 수 있다. 그리고 세계 밖의 매개변수를 확보해야만 비로소 세계의 운명을 계산할 수 있지」
바르벨로스:
「자, 이제 과제를 내주마. 켄리아의 문 앞에서, 『진실을 갈망하는 기상』을 열어보거라」
모나:
뒤에는 할망구가 계산한 의식과 방법이 적혀있어
페이몬:
그러네. 난 이런 행성 궤적이나 룬 문자는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페이몬:
모나, 지금 바로 시도해 볼 거야?
모나:
방금 할망구가 개발한 의식의 매개변수를 빠르게 계산해 봤는데,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정말 가능할 것도 같아
모나:
나 지금 좀 흥분돼. 의욕이 불타올라! 게다가 나중으로 미루면 또 하루치 숙박비가 나가잖아. 기다릴 게 뭐 있어? 바로 시작할래!
모나:
모든 항성을 통하는 사자여, 황도와 적도를 다스리는 나그네여, 그리고 천상의 빛나는 무리여——
모나:
공허의 동굴과 굽어진 길. 나 아스트로지스트·모나·메기스토스, 이곳에서 물로 균형을 맞추노니
모나:
갈증을 풀 지혜와 진리를 찾아, 나 아스트로지스트·모나·메기스토스, 별들의 현현을 명하노라!
페이몬:
서, 성공했나?
페이몬:
으악, 갑자기 마물들이 잔뜩 나타났어!
모나:
완전히 성공하진 못한 것 같아. 아주 잠깐만 열렸는데, 그 틈에 마물들이 「진실을 갈망하는 기상」을 넘어왔어
모나:
으, 화나! 진짜 별하늘은 보지도 못했네. 너희가 내 화풀이 대상이 돼줘야겠어!
페이몬:
휴, 다 해치웠다
모나:
할망구가 다 끝나면 세 번째 편지를 열어 보라고 했었지
모나:
그치만 성공을 못 했는데, 열어봐도 되려나?
페이몬:
나 이제 너희 사제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게 된 것 같아
페이몬:
봐, 끝나면 열라고 했지, 꼭 성공하고 열라는 말은 안 했잖아. 열어봐도 될 것 같아
모나:
하긴. 어차피 할망구가 대단한 말을 써놓진 않았을 거야
바르벨로스: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정말 시도해 봤다는 거겠지」
바르벨로스:
「설마 그걸 진짜 열어볼 줄이야, 하하하하하하」
모나:
할——망——구——!
바르벨로스:
「켄리아에는 무수한 별바다 호수가 존재해서 공간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해. 그래서 비물리적으로 하늘 장막을 관통하는 방법이 성공하기 쉽지」
바르벨로스:
「게다가 그곳은 은밀하고 인적 드문 지하에 있어서, 설사 실패하더라도 악영향이 널리 퍼지지 않을 거야」
바르벨로스:
「내 제자이니, 거짓된 하늘 바깥을 떠돌던 심연 생물 정도는 잘 처리하리라 믿는다」
바르벨로스:
「못 이겨도 도망은 치겠지. 넌 워낙 도망을 잘 치잖니」
바르벨로스:
「휴, 난 정말 천재라니까. 물을 쓰는 수점술은 지혜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데 딱 어울려」
바르벨로스:
「실제로도 수점반은 거짓된 하늘의 흔들림을 줄여주지. 앨리스가 뭘로 날 이겼는지 모르겠다니까——」
모나는 이 뒤로 전부 할망구의 자화자찬이라며, 더 이상 볼 필요 없다고 말했다. 관측 결과를 정리한 후, 일행은 몬드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