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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의 장 제1막
꿈을 먹는 자의 우울
페이몬의 권유로 이나즈마로 돌아온 당신은 이름 모를 작은 요괴를 만난다. 요괴에 이끌려 간 곳에서, 당신은 달빛 아래 특별한 만남을 가지게 되는데…
이나즈마로 가기
페이몬:
음… 예전에 여기서 너구리를 쫓던 때가 떠오르네. 그리운 기분이야
페이몬:
어라? 저게 뭐지?
페이몬:
아니지 않아? 설마 이나즈마에 또 새로운 요괴가 나타났나?
페이몬:
음… 따라오라는 걸까?
앞으로 가서 확인해 보기
페이몬:
저기 웬 여자애가 있어
페이몬:
힘들어 보여…. 얼른 가보자!
페이몬:
방금은 뭐지? 그 여자애랑 눈을 마주쳤을 뿐인데…
페이몬:
잠깐만, 사람이 언제 이렇게 많이 모였어? 다들 뭐 하러 온 거지?
여행자:
줄을 서는 것 같은데?
페이몬:
그러게… 앗, 그 여자애도 있어! 음… 쟤라면 무슨 일인지 알지도 몰라
테지마:
지금 출발해도 나에게 남은 시간이 충분하려나?
시게루:
왜 그렇게 말이 안 통하는 거지?
사나다:
신고하면 무리에서 겉돌게 되겠지? 하지만…
???:
음… 영감이 부족해 생긴 초조함이네…. 너무 조급하게 굴면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 법이에요. 이번 치료로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졌길 바라요
와카무라사키:
…고마워요
???:
…과거의 악행에 대한 후회, 고달픈 현실에 대한 슬픔…. 더 밝은 마음가짐으로 마주할 수 있게 도와줄게요. 당신도 힘내줘요
니시구치:
…감사합니다
???:
다음… 콜록콜록!
페이몬:
왜 그래?
여행자:
괜찮아?
???:
난 괜찮아, 다음 분…
페이몬:
이건…
???:
…음! 맛있다!
페이몬:
으엥, 갑자기…?
???:
어? 이건… 앗! 정말 미안…
페이몬:
왜 사과하는 거야? 솔직히 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이해가 안 돼. 설명 좀 해줄 수 있을까?
???:
너희 둘, 내 꿈에 잘못 들어온 것 같아. 일단 너희를 깨우고 설명해 줄게
페이몬:
꿈? 대체 언제…
페이몬:
우음…
???:
안녕? 「꿈에서 깬 듯한」 기분이지? 그 여행자이(가) 내 꿈에 나타날 줄은 상상도 못 했어
여행자:
날 알아?
???:
내게 네 이야기를 자주 하는 사람이 있거든. 음… 소문을 바탕으로 만든 인물 프로필이 꽤 정확하네
페이몬:
그럼 너는…
???:
여행자와(과)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구나, 그럼 정식으로 소개할게
유메미즈키 미즈키:
난 유메미즈키 미즈키야, 미즈키라고 불러줘. 난 바쿠 일족으로, 이나즈마의 요괴 중 하나야
페이몬:
바쿠?
작은 바쿠:
쮸!
페이몬:
얘는 전에 봤던 그…
유메미즈키 미즈키:
이게 우리 일족의 원래 모습이야. 방금 너희는 이 아이 때문에 내 꿈에 잘못 들어온 것 같아
유메미즈키 미즈키:
바쿠는 인간의 악몽을 먹고, 그 악몽을 자신의 꿈에서 소화시켜. 아까 두 사람이 본 건 내가 악몽을 소화시키는 장면이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악몽을 삼켜서 소화가 안 돼 불편해하고 있는데… 이 아이가 너희를 데려왔지 뭐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우연이었지만 덕분에 살았어. 이제 이 악몽들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 거야
페이몬:
우린 네가 힘들어 보이길래 살펴보러 왔을 뿐인걸. 영문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야
페이몬:
나도 악몽을 진짜 싫어하거든! 악몽을 먹는 요괴라면 두 팔 걷고 도와야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근데… 정말 미안…
여행자:
왜?
유메미즈키 미즈키:
네가 꿈속에서 다가왔을 때, 너에게서 악몽 말고 좋은 꿈을 분리해 버렸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악몽을 너무 많이 먹다 보니, 기계적으로 그만 한입 베어 물은 거야…
페이몬:
바쿠는 좋은 꿈도 먹을 수 있나 보구나…. 근데 그게 그렇게 심각한 일이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당연하지! 좋은 꿈은 인간에게 굉장히 소중한 거거든. 악몽처럼 함부로 먹으면 안 돼
유메미즈키 미즈키:
우리 바쿠 일족에는 허락 없이 좋은 꿈을 먹으면 안 된다는 불문율이 있어. 근데 내가 실수로 그만…
유메미즈키 미즈키:
혹시 우울하거나, 갑자기 슬픈 기억이 떠오르진 않니?
여행자:
안 그런데
유메미즈키 미즈키:
좋은 꿈을 일부 먹히고도 이렇게 평온한 심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니, 보기 드문 사례인걸…
페이몬:
음… 여행자은(는) 좋은 꿈이 너무 많아서 조금 먹혀도 괜찮은 거 아닐까?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래도 사과는 해야겠지… 자, 이걸 받아줘
페이몬:
아이사 대중탕 VIP 초대장…
페이몬:
「심리 치료사 다수 보유, 온천과 미식 서비스 제공…. 고민을 내려놓고 행복을 찾으세요…」
유메미즈키 미즈키:
초대장에 주소가 적혀 있어, 거기가 내가 일하는 곳이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초대장이 있으면 아이사 대중탕의 최고급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아, 나도 얼른 가봐야겠다. 가게를 오래 비울 순 없거든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럼 정식 방문 기다릴게!
페이몬:
저 바쿠 소녀가 심리 치료사라는 거지?
페이몬:
심리 치료 서비스라…. 난 다음 끼니에 뭘 먹을지 고민하는 거 말고는 딱히 고민이랄 게 없는데
페이몬:
아니다, 거기에 미식 서비스도 있다고 했지? 이 초대장만 있으면 공짜로 실컷 먹을 수 있겠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수야 없지!
당신과 페이몬은 미즈키에게 받은 초대장을 가지고 「아이사 대중탕」에 찾아간다. 그러나 서비스를 받기 전, 당신은 이 가게의 경영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이사 대중탕으로 가기
페이몬:
아이사 대중탕… 초대장에 적힌 주소대로라면, 여기야
페이몬:
음… 기억난다. 전에 이나즈마에서 몇 번 지나친 적은 있는데, 한 번도 안 들어갔었지
아이카와 스스무:
아이사 대중탕을 즐기러 왔니?
페이몬:
으앗,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아이카와 스스무:
미안 미안… 요즘 손님이 줄다 보니, 두 사람이 우리 가게 이야기하는 걸 듣고 조금 흥분해 버렸네. 양해 부탁해
페이몬:
사장이었구나…. 요즘 장사가 잘 안 되나 봐?
아이카와 스스무:
…사소한 푸념이니 너무 새겨듣지 마. 예약하고 왔어?
페이몬:
음… 무료 초대장이 있는데, 지금 써도 될까?
아이카와 스스무:
이건… 지금의 경영난은 프로모션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고 몇 번을 얘기했는데, 대체 누가… 이건, 유메미즈키 씨의 사인?
아이카와 스스무:
아이고 미안, 유메미즈키 씨가 초청한 손님인 줄 몰랐어…. 이 초대장은 바로 사용할 수 있으니, 들어가서 이름만 대면 돼
페이몬:
그 말투… 네가 여기 사장 아니었어?
아이카와 스스무:
사장은 내가 맞는데, 유메미즈키 씨는 아이사 대중탕의 대주주셔. 유메미즈키 씨의 지원 덕에 이 가게를 열 수 있었지…
페이몬:
으엥?
아이카와 스스무:
놀랄 거 없어. 유메미즈키 씨는 책임감이 강한 분이라, 주주인데도 직접 가게 일에 참여하고 계시거든
아이카와 스스무:
이나즈마로 최근에 돌아오셔서 그렇지, 아니었으면 너희도 이 저명한 심리 치료사의 이름을 진작 들었을 거야
아이카와 스스무:
자, 이쪽으로 들어가
미즈키와 만나기
페이몬:
실내 온천인가? 제대로 즐겨봐야겠군!
쭈뼛대는 점원:
안녕하세요! 지금 바로 두 분을 모시러… 으앗!
페이몬:
괜찮아?
쭈뼛대는 점원:
윽… 정말 죄송해요! 제가 덤벙대는 바람에… 전 걱정 마세요. 손님들께 불편을 끼쳐드리면 그게 더 큰일인 걸요
쭈뼛대는 점원:
최선을 다해 모실 테니, 부디 가지 말아주세요…
페이몬:
에…
게으른 점원:
전에도 말했지만, 네가 접시 몇 개 깨뜨린다고 손님이 갑자기 줄진 않아. 이러면 상대에게 만만하게 보일 뿐이라고
페이몬:
만만하게 안 봤거든…. 다치진 않았어?
쭈뼛대는 점원:
…그럼요! 불편하지 않으셨다면 다행이에요! 그나저나 두 분은 오늘 제가 처음으로 모시는 손님이세요. 직원 수칙에 따르면, 어…
페이몬:
또 당황하네…
게으른 점원:
휴…
페이몬:
사실 우린…
유메미즈키 미즈키:
시온, 이 둘은 내 손님이야. 응대는 내가 할게
페이몬:
어, 어제 만난 그 바쿠 친구네!
시온:
미즈키 언니의 손님이셨어요? 혹시 아이사 대중탕을 구하러 온 귀빈?
페이몬:
그건…
게으른 점원:
너희가 분명 부자일 거라는 뜻이야. 이 가게의 최고급 VIP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손님은 많지 않거든
게으른 점원:
하지만 매상 한 건 올린다고 상황이 달라지진 않아. 경쟁 업체를 상대할 방법을 찾아야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무라사키, 아이사 대중탕 경영에 이렇게 신경 써 주다니, 감동이야
무라사키:
내가 언제…
유메미즈키 미즈키:
도와주려는 마음 잘 알아. 지금 가장 시급한 건 최근의 장부 정리니까, 제일 똑똑한 무라사키에게 맡길게
무라사키:
…당연한 소리. 그걸 바보 시온한테 맡길 순 없잖아?
유메미즈키 미즈키:
시온, 손님 응대는 나한테 맡기고 주방에서 다과를 준비해 줘. VIP 손님께 드리는 거니까 자신 있는 메뉴로 부탁해
시온:
네! 그거라면 자신 있어요…
유메미즈키 미즈키:
기다리게 해서 미안. 직원들을 진정시켜야 손님을 제대로 대접할 수 있거든
유메미즈키 미즈키:
다소 쭈뼛대는 쪽은 동생인 햐쿠지츠하쿠 시온이고, 게을러 보이는 쪽은 언니인 시바 무라사키야. 둘 다 나처럼 바쿠 일족이지
페이몬:
잠깐만, 더 어려 보이는 쪽이 언니라고?
유메미즈키 미즈키:
외형은 각자 취향에 맞춰 변신한 것에 불과해. 자기 성격이 반영된 셈이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본론으로 돌아가서, 약속대로 두 사람은 온천, 미식, 심리 치료까지 아이사 대중탕의 풀 서비스를 무료로 누릴 수 있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나는 심리 치료부터 받길 추천할게. 살짝 말해주자면, 너희의 악몽을 먹어주는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내가 실수로 여행자의 좋은 꿈을 먹어버렸으니, 이게 가장 적합한 보상일 거야
페이몬:
바쿠가 우리 악몽을 먹어준다? 재밌을 것 같아!
여행자:
하지만 가게의 경영 상황이…
페이몬:
참, 요즘 장사가 잘 안 된다 그랬지? 공짜로 받으려니 좀 미안한데… 혹시 우리가 도울 만한 일이 있을까?
유메미즈키 미즈키:
…아이카와 씨의 불평을 들었구나?
페이몬:
응…
유메미즈키 미즈키:
걱정 끼쳐서 미안. 아이카와 씨는 수완 좋은 장사꾼이지만, 장기적인 안목이 부족해. 단기 수익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사실 가게 상황이 너희 생각만큼 안 좋진 않아. 하물며 손님에게 부담을 주는 건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고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러니 안심하고 즐겨줘. 아이사 대중탕의 수준 높은 서비스를 체험해 보면, 가게 전망에 대한 걱정도 사라질 거야
페이몬:
반박 불가야…. 그럼 바로 체험해 보자!
유메미즈키 미즈키:
심리 치료 서비스는 보통 일대일로 진행되고, 시간도 오래 걸려. 그렇다고 한 사람을 무작정 기다리게 해선 안 되겠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음… 페이몬은 시온에게 받아보면 어때?
페이몬:
그래, 기대된다! 근데 시온은…
유메미즈키 미즈키:
괜찮아, 아까 페이몬이 시온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걸 봤어. 페이몬처럼 상냥한 손님이라면 시온과 잘 맞을 거야
페이몬:
정말…? 에헤헤…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리고 시온은 맛있는 음식과 미각을 이용한 치료를 선호하거든. 그러니까 페이몬한테도 시온 쪽이 더 나아
페이몬:
맛있는 음식? 나랑 엄청 잘 맞겠는데!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럼 이쪽으로 와 줘
여행자:
일부러 날 고른 거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페이몬한테 시온이 더 적합한 건 사실이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널 선택한 것도 맞아
유메미즈키 미즈키:
너의 정신 상태는 무척 특수하거든. 제대로 연구하지 않으면, 호기심을 억누를 수가 없을 거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럼 날 따라와
미즈키의 지시 따르기
유메미즈키 미즈키:
시작하기 전에, 이 의자에 앉아줘
치료 받기
유메미즈키 미즈키:
한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가장 순수한 희로애락은 꿈 가장 깊은 곳에 숨겨져 있어——그게 내가 탐색하려는 곳이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탐색을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질문을 할게. 동의하면 고개를 끄덕이고, 아니면 좌우로 저어줘. 알겠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좋아, 지금부터 약간의 심리적 암시를 걸 거야. 수면의 질을 높이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니 긴장하지 않아도 돼
유메미즈키 미즈키:
이건 내가 수메르에서 가져온 향이야.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고, 「꿈의 향기」를 내뿜는대
유메미즈키 미즈키: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들이쉬면서 향을 느껴봐
유메미즈키 미즈키:
다음 단계는 시각적인 준비가 필요해. 내가 눈을 떠도 된다고 할 때까지 감고 있어줘
유메미즈키 미즈키:
어디에 뒀더라?
유메미즈키 미즈키:
휴, 무라사키한테 다음부턴 물건을 쓰고 제자리에 놓으라고 일러둬야겠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음… 한 획을 더 추가해야겠네
유메미즈키 미즈키:
후, 다 됐다
유메미즈키 미즈키:
너희들, 뛰어다니면 안 돼
유메미즈키 미즈키:
이리 오렴
유메미즈키 미즈키:
엉덩이가 다 나왔잖아, 휴…
유메미즈키 미즈키:
이제 됐어, 쉿!
유메미즈키 미즈키:
준비 다 됐어, 이제 눈 떠도 돼
유메미즈키 미즈키:
얌전히 눈 감고 있어 줬구나, 안심할 수 있는 손님이네. 자, 이건 상이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자, 이 그림 속에 특별한 아이들이 숨어있어. 그 아이들을 찾아줬으면 해
유메미즈키 미즈키:
찾았어? 정말 귀여운 아이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자, 이제 다른 아이들도 찾아봐
유메미즈키 미즈키:
이 아이도 우리 바쿠 일족이야. 늘 「꿈에 빠지는」 길목에서 졸기 시작하는 사람들을 기다리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아이들을 찾는 사이에, 「꿈에 빠지는」 과정이 이미 시작됐어. 조금 졸리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자, 내 손을 잡아
유메미즈키 미즈키:
잘했어, 이제 다시 눈을 감아줘
유메미즈키 미즈키:
긴장 풀고, 내 손바닥의 감촉에 집중해…. 자, 당신의 다른 감각은 서서히 멀어집니다…
유메미즈키 미즈키:
이제, 당신이 좋아하는 촉감을 떠올리세요
유메미즈키 미즈키:
당신은 나풀나풀 흩날리는 벚꽃잎을 어루만지고, 다람쥐의 보드라운 털을 쓰다듬고, 바닷가의 고운 모래알을 쥡니다…
유메미즈키 미즈키:
당신은 광야로 돌아와, 바람을 쫓아 달리기 시작합니다. 손바닥의 감촉이 점점 무뎌지고, 방향이 아득해지고, 주변이 어두워집니다…
유메미즈키 미즈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당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소리가 나는 방향에서 빛이 보입니다…
악몽 떠나기
여행자:
(여긴…)
유메미즈키 미즈키:
여행자, 이리로 와…
유메미즈키 미즈키:
이별이 가져온 그리움… 쓰디쓴 맛이야. 부디 걸음을 멈추지 말아줘
유메미즈키 미즈키:
패배가 가져온 절망… 차가운 식감이야. 계속 앞으로 나아가 줘
유메미즈키 미즈키:
놓친 것에 대한 후회… 시린 뒷맛이 나. 뒤돌아보지 말아줘
유메미즈키 미즈키:
벚꽃잎이 흩날리는 곳, 다람쥐가 뛰어노는 곳, 파도소리가 들리는 곳…
유메미즈키 미즈키:
난 그곳에 있어
미즈키와 대화하기
유메미즈키 미즈키:
손을 잡자, 잃어버린 감촉이 되살아납니다
유메미즈키 미즈키:
나풀나풀 흩날리는 벚꽃잎을 어루만지듯, 다람쥐의 보드라운 털을 쓰다듬듯, 바닷가의 고운 모래알을 쥐듯…
유메미즈키 미즈키:
서서히… 다른 감각도 되찾으며, 먼 광야에서 돌아옵니다
유메미즈키 미즈키:
치료 다 끝났어. 깊은 수면에서 막 깨어나서 조금 졸릴지도 몰라. 졸음을 떨쳐내는 향을 준비했으니까 무리하게 일어서지 마
페이몬:
하암… 여행자, 어떻게 됐어?
여행자:
방금 끝났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페이몬 쪽도 끝난 것 같네. 어때?
페이몬:
음… 전보다 더 상쾌하고, 편안한 게… 아무튼 엄청 기분 좋아
유메미즈키 미즈키:
악몽이 사라졌을 때 가장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기분이지. 시온의 치료가 잘 됐나 봐
페이몬:
응응! 게다가 미각을 매개체로 사용해서 마음에 들어
페이몬:
근데 금방 잠들어 버려서 구체적인 과정은 모르겠어. 바쿠가 내 머릿속에 들어가서 악몽을 꿀꺽 먹어 치운 건가?
유메미즈키 미즈키:
실제 과정은 꽤 복잡하고, 섬세한 처리가 필요해. 인간 감정의 본질과 연관되어 있으니까 말이야…
페이몬:
뭔가 심오하네…
유메미즈키 미즈키:
미안, 가끔 직업병이 도져서. 굳이 이해할 필요 없어, 그냥 시온이 페이몬의 악몽을 꿀꺽 먹어 치웠다고 생각하면 돼
유메미즈키 미즈키:
여행자은(는) 기분이 어때?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래? 그래도 나는 좀 걱정돼…
페이몬:
왜?
유메미즈키 미즈키:
소문 속의 넌 강하고 밝은 사람이라서, 너에게 부정적인 감정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런데 오늘 네 잠재의식을 들여다보니까, 그 속에 묻어둔 감정이 굉장히 무겁더라…
유메미즈키 미즈키:
깊이 묻어둔 감정은 때론 자기 자신마저 속일 수 있지. 그래도 심리 치료사는 못 속여
유메미즈키 미즈키:
하지만 가장 걱정되는 점은 따로 있어. 네 안에 부정적인 감정은 많지만, 악몽은 안 보이더라. 내가 한 거라곤 너의 감정을 약간 조율한 게 다지
페이몬:
엥? 여행자이(가)… 엄청 낙천적이라 그런 거 아닐까?
유메미즈키 미즈키:
아니, 누구나 악몽은 꾸는 법이야. 어쩌면 더 깊이 숨겨져 있는지도 모르겠어. 정말 특수한 사례네…
페이몬:
그래도 여행자이(가) 기분 좋다고 했으니까, 미즈키의 치료가 효과가 있었던 거 아니겠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건 맞지만, 심리 치료사로서 내 진료 대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여행자:
연구에 협조해 줄까?
유메미즈키 미즈키:
안 될 거 없지, 매일 내 손을 잡고 낮잠 자도 괜찮다면
유메미즈키 미즈키:
후훗, 농담이야. 이제 아이사 대중탕의 온천으로 가자. 정신적인 피로는 풀었으니, 육체적인 피로를 풀어줄 차례야
페이몬:
듣기만 해도 몸이 가벼워지는 것 같아!
페이몬:
그나저나, 서비스가 이렇게 좋은데 손님이 없다니, 진짜 아쉬워
유메미즈키 미즈키:
두 사람이 그걸 걱정한다면, 방금은 실패한 서비스란 뜻이야. 처음부터 얘기했지만, 서비스가 좋으면 손님은 알아서 찾아오기 마련이거든. 안 그래?
페이몬:
음… 알겠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여행자도 다 회복된 것 같으니까 이만 온천 로비로 가자
다른 서비스 체험하기
야에 미코:
꽤 그럴듯하잖아…
페이몬:
미코? 여긴 어쩐 일이야?
야에 미코:
너희도 있었구나…. 너희가 어디로 잡혀갔다길래, 서둘러 와봤지
페이몬:
또 장난치는 거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오랜만이야, 미코
여행자:
둘이 아는 사이?
야에 미코:
응? 그런 걸 묻다니… 궁사가 되기 전부터 알던 사이야…. 내가 여행자 얘기를 얼마나 입에 달고 살았는데, 내 얘길 전혀 안 했단 말이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미안. 여행자이(가) 미코에게 가진 이미지가 워낙 그렇다 보니, 미코의 친구라고 하면 도망갈까 봐 그랬어
페이몬:
풉…
야에 미코:
음음, 바로 이거야, 이 친근한 말투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래서 궁사님이 여기까진 웬일이야?
야에 미코:
그야 물론, 친구가 투자한 사업도 둘러보고, 원금 날리기 전에 손 털라고 조언하러 왔지
야에 미코:
야에 출판사는 장사가 잘되니까, 미즈키를 투자자로 소개해 줄 수도 있어
페이몬:
원금을 날린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야에 미코:
자기 고민은 하나도 안 털어놓는 건, 심리 치료사로서의 자존심인가? 에휴…
야에 미코:
이 가게도 원래는 장사가 잘됐어. 다만 온천은 부가 서비스고, 가장 큰 셀링 포인트는 바쿠 일족이 제공하는 심리 치료였지
야에 미코:
그런데, 최근 나루카미섬에 「에무라 이치겐사이」라는 뛰어난 심리 치료사가 나타났어
야에 미코:
그 사람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효과가 더 좋다고 소문이 나서 며칠 새에 손님이 다 거기로 몰려간 거야
야에 미코:
에휴, 잘되던 가게가 이렇게 한산해지다니, 안타까운 일이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미코, 내 일은 손님의 고민을 덜어주는 거지, 내 고민을 털어놓는 게 아니야
야에 미코: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그치만 아무리 좋은 서비스 정신도 지금의 문제를 해결해 주진 못한다구?
야에 미코:
오늘 「에무라 이치겐사이」가 이나즈마성 서쪽 공터에서 서비스한다니까, 꼭두새벽부터 줄이 늘어섰대. 근데 여기엔 손님이 몇 명이나 왔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내가 쉽게 포기 안 할 거 알잖아
야에 미코:
휴… 그건 그래
페이몬:
이대로 가려고?
야에 미코:
꼬마야, 난 오랜 친구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단다
페이몬:
여전히 이상한 여우라니까…
유메미즈키 미즈키:
미코가 날 돕지 않는 것도 무리는 아니야. 어떻게 보면 우리는 비즈니스 라이벌이니까
페이몬:
엥?
유메미즈키 미즈키:
라이트 노벨, 온천, 심리 치료 서비스… 따지고 보면 전부 여가 시간을 즐기는 방법이잖아?
유메미즈키 미즈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법」에 대해, 나랑 미코는 상당한 의견 차이가 있거든
페이몬:
두 사람의 관계가 이해가 안 돼…
페이몬:
근데 이상하네. 방금 체험한 서비스를 봤을 때, 이쪽 방면으로 바쿠 일족을 능가할 존재는 없을 것 같은데
페이몬:
「에무라 이치겐사이」는 대체 어떤 사람이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사실 나도 잘 몰라. 처음 손님을 빼앗기기 시작할 때 조사해 봤지만, 아무것도 못 알아냈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경쟁자인 날 일부러 피하는 게 아닌가 싶어. 시간이 이만큼 지났는데, 나는 아직 그 사람이 서비스하는 장소조차 몰라
페이몬:
참, 아까 미코가 오늘 그 사람이 서비스하는 장소를 말해주지 않았어? 미코 녀석, 무심코 중요한 정보를 흘리고 갔네…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러게… 그치만 지금 가봤자 그쪽이 나를 또 피할 거야…
페이몬:
흠… 우리가 가면 문제 없지 않을까? 손님인 척하고 사업 정보를 캐내는 거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아까도 말했지만 이건 너희의 고민이 아니야…
페이몬:
맞아, 다른 친구들에게도 이 좋은 서비스를 소개해 주고 싶다구!
유메미즈키 미즈키:
계속 거절하기도 그렇고, 알겠어…. 대신 더 좋은 서비스로 보답할게
페이몬:
좋았어, 맡겨줘!
미코가 언급한 장소로 가기
페이몬:
여기야. 저 사람이 관리자인 것 같은데, 가서 물어보자
페이몬:
안녕, 혹시 여기가 「에무라 이치겐사이」…
카나이:
돈 내고, 번호표 받고, 순서 기다려
페이몬:
아, 응…
페이몬:
97번…? 지금은 몇 번이야?
카나이:
53번. 차례 되면 알아서 부를 거야
페이몬:
엄청 거만하네. 97번이면 얼마나 걸리려나…
페이몬:
말만 들어도 속이 시원하긴 한데… 정당한 명분이 없잖아. 상대가 겁먹고 도망가면 큰일이라구
페이몬:
저쪽에 있는 사람들도 「에무라 이치겐사이」의 손님인 것 같으니까, 가서 물어보자
「에무라 이치겐사이」에 대해 수소문하기
페이몬:
저기, 있잖아…
스스키다:
우리 아는 사이던가?
여행자:
(번호표를 보여준다)
스스키다:
…너희도 지도를 받으러 왔군
페이몬:
응응, 우리도 「에무라 이치겐사이」의 손님이야. 근데 여기서 서비스받는 건 처음이라…
스스키다:
서비스? 무례하긴! 말했잖아, 이건 지도야, 마음의 지도!
우미히코:
직접 경험해 보질 못했으니, 저런 수준 낮은 발언을 해도 어쩔 수 없지
페이몬:
아이사 대중탕에서는 서비스라고 하던데…
우미히코:
그쪽에서 넘어왔구나? 서비스? 듣기에나 좋지 실질적인 도움은 안 돼. 그냥 돈 뜯어내는 거야
페이몬:
왜 그렇게 말하는 거야…
스스키다:
잘 들어, 「에무라 이치겐사이」 선생님의 지도를 몇 번만 받으면, 모든 고민이 사라지고 머릿속에 행복만 남는다고!
스스키다:
선생님께서 오늘이 내 마지막 지도라고 하셨어. 앞으로 더 이상 고민은 없을 거야!
우미히코:
아이사 대중탕의 심리 치료사들은 허풍만 떨지 근본적인 해결은 못 해. 정기적으로 재상담을 받아야 해서, 끊임없이 돈을 뜯기는 구조라고
스스키다:
효과도 하늘과 땅 차이야. 선생님의 지도는 한 번 받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계속 다니고 싶어지지!
우미히코:
나도 그래. 내일 같이 오자
페이몬: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열받아!
페이몬:
알았어…. 크흠, 우리도 명성을 듣고 찾아왔어. 그 선생님을 만나려면 뭘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줄래?
스스키다:
준비 같은 거 필요 없어
스스키다:
들어가서 얌전히 앉아 있기만 하면 돼. 그럼 선생님께서 향긋한 향을 피워 주시는데, 조금만 맡아도 마음이 편안해지지…
스스키다는 지도를 받았을 때의 상황을 떠올린다…
「에무라 이치겐사이」:
당신의 고민은 잘 알겠습니다
스스키다:
매번 이런 일로 화가 나는데, 제가 비정상일까요?
「에무라 이치겐사이」:
예. 모든 부정적인 감정은 마음의 이변으로 인한 것이니, 그 이변을 제거하고 건강한 마음을 되찾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럼 더는 고민이 없을 거예요
「에무라 이치겐사이」:
저의 지도를 받으십시오…
스스키다:
구체적인 지도 내용은 잘 기억이 안 나. 고민이랑 관련된 일이라 통째로 잊었나 보지 뭐
스스키다:
무례하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직접 체험해 보면 알 거 아냐!
페이몬:
조심하는 게 뭐 어때서? 다들… 으… 다들 아이사 대중탕에서처럼 돈만 날릴까 봐 여기까지 찾아온 거잖아!
우미히코:
틀린 말은 아니네. 정 마음이 안 놓이면, 특별히 내부 정보를 알려줄게
페이몬:
뭔데?
우미히코:
사실 내 친척 중 한 명이 「에무라 이치겐사이」 선생님이랑 아는 사이거든? 원래는 성격이 괴팍해서 동네 사람들이 다 싫어했대
우미히코:
근데, 어느 날 갑자기 깨달음이라도 얻었는지 기적처럼 환골탈태해선,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 됐다는 거야
우미히코:
더 신기한 건, 선생님을 싫어하던 사람들도 어느새 그분의 친구가 되고, 동네 분위기까지 엄청 화목해졌대
우미히코:
그러니까, 선생님의 방법은 본인이 몸소 검증을 끝냈다는 소리지
페이몬:
점점 더 말이 안 되는데…
우미히코:
내 친척한테 직접 들었다니까? 믿든 말든 맘대로 해!
페이몬:
이제 어쩌지? 둘 다 더는 상대 안 해줄 것 같아
페이몬:
응! 근데 아직도 앞에 몇십 명이나 있네…. 아니면 평소처럼 내가 보고 있을 테니까 너는 잠깐 쉬어
오랜 기다림에 졸음이 밀려온 당신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꿈에 빠져들었다
당신은 희미하게 풍기는 향기에 이끌려 앞으로 나아갔다…
주변 둘러보기
기묘한 공간에 도착했다. 공중에는 기괴한 「눈」 하나가 사람들의 악몽에서 에너지를 흡수하고 있다. 「눈」은 당신의 존재를 눈치채고 공격을 시도했지만, 당신의 검에 막혀 버렸다. 위협을 느낀 「눈」은 당신을 멀리 밀어냈고, 수많은 문들이 눈앞에서 닫히기 시작했다…
여행자:
(여긴…)
???:
너희들의 고통을 남겨라…
여행자:
(눈?!)
???:
거기 누구냐?!
???:
윽… 이 불타는 느낌은…
???:
당장 나가! 이곳에서 꺼져!!
페이몬과 대화하기
페이몬:
여행자, 우리 차례야!
여행자:
(…꿈이었구나)
페이몬:
하암… 진짜 오래 걸렸다. 끝나면 나도 한숨 자야지
여행자:
그땐 내가 지켜줄게
페이몬:
응, 그럼 「에무라 이치겐사이」를 만나러 가자!
「에무라 이치겐사이」 만나기
페이몬:
안녕, 이제 97번 차례 맞지?
카나이:
음… 미안하지만 오늘은 장사 끝났어
페이몬:
그게 무슨 소리야?
카나이:
「에무라 이치겐사이」 선생이 지쳐서 집에 돌아갔거든. 내일 다시 와
페이몬:
우리가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데!
카나이:
더 오래 기다린 사람도 있어. 늦게 온 너희를 탓해
여행자:
그분 댁이 어디시죠?
카나이:
아서라. 선생 같은 사람은 평소 속세에서 벗어난 곳에 머무르며 수행해. 보통 사람은 절대 못 찾아
페이몬:
처음부터 그냥 쳐들어갈걸…
여행자:
일단 알아낸 정보를 미즈키한테 알려주자
페이몬:
응, 지금은 그럴 수밖에 없겠어
아이사 대중탕으로 돌아가기
미즈키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알려준다
유메미즈키 미즈키:
마음 지도… 「평생 고민이 사라지고 행복만 남는다」라…
페이몬:
응, 손님들이 계속 그 얘기만 하더라
햐쿠지츠하쿠 시온:
말도 안 돼! 미즈키 언니처럼 뛰어난 심리 치료사도 그렇게까진 못해요
페이몬:
미즈키도 못 한다고? 「에무라 이치겐사이」도 별거 아니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시바 무라사키:
사실이야. 인간은 복잡하고 감상적인 종족, 고민을 평생 안고 살아가지. 고민이 아예 없다는 건 말이 안 돼
페이몬:
그래? 그치만 다들 진지하게 얘기하던걸. 아이사 대중탕에서 근본적인 치료가 안 돼서 그리로 넘어갔댔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 사람은 잘못된 이념을 퍼뜨리고 있어…
시바 무라사키:
그럼 답 나온 거 아냐? 「에무라 이치겐사이」는 사기꾼이고, 허풍으로 우리 손님을 뺏어간 거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겨우 손님을 뺏는 게 목적이었을까?
유메미즈키 미즈키:
…너희가 그자를 직접 만나지 못해서 아쉽네. 현재로선 그자가 어떤 사람인지도, 동기와 목적도 분석하기 어려워
페이몬:
그러게… 참, 들어보니까 원래는 성격이 엄청 나빴대. 어느 날 갑자기 깨달음을 얻고 전문가가 됐다나…
시바 무라사키:
「에무라 이치겐사이」… 성격이 나쁘다… 잠깐만
시바 무라사키:
진료 기록 정리는 세상에서 제일 지루한 일이지만, 장부에서 꽤 재미있는 내용을 건졌어. 다들 이거 봐봐
페이몬:
에무라 츄우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이 손님, 기억나
햐쿠지츠하쿠 시온:
앗, 저도요…
페이몬:
이 사람이 왜?
시바 무라사키:
뭐랄까, 이 녀석은 걸어 다니는 부정적 감정 그 자체였어
시바 무라사키:
진료 기록을 보면, 다른 사람과 잘 다투고 사소한 일마저 시시비비를 논하길 좋아하는 녀석이었지. 말싸움에서 이기는 게 최고의 낙인 것처럼 굴었어
시바 무라사키:
논리적으로 밀리면 비아냥거리고, 어디 맞기라도 하면 바닥에 드러눕고… 모두의 기피 대상이었지
페이몬:
듣기만 해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 같아…
시바 무라사키:
맞아, 게다가 꽤 심각한 수준이었어
시바 무라사키:
현실에서 상대해 주는 사람이 없어지니까, 야에 출판사 독자 사연란에 글을 실어 작가를 헐뜯고 독자들과 싸워대기 시작했지
시바 무라사키:
사태가 심각해져서 야에 출판사의 편집자도 에무라 츄우야의 편지를 일절 거부했거든?
시바 무라사키:
그랬더니 이번에는 야에 출판사가 독자의 편지를 거부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텐료 봉행에 고발까지 했지 뭐야…
페이몬:
윽, 뭐랄까… 이런 손님은 대체 어떻게 상대해야 해?
시바 무라사키:
난 무리야. 그래서 미즈키 언니 담당이었지
시바 무라사키:
그때도 완전 싸울 기세로 찾아왔었어. 미즈키 언니가 치료한 후로 정서가 훨씬 안정되긴 했지만
여행자:
미즈키, 대단하다…
유메미즈키 미즈키:
무라사키는 그 사람을 통제 불능의 야수처럼 표현했지만, 사실 그 정도는 아니었어. 성격이 비뚤어지긴 했어도 그 원인이 복잡하지 않았거든
유메미즈키 미즈키: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한 후 바로 진단을 내릴 수 있었지…
미즈키는 에무라 츄우야가 진단을 듣고 난 후, 보였던 반응을 떠올린다…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자는 자신에게 거는 기대가 높지만, 자주 부정당했고, 눈에 띄는 성과도 이루지 못했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또 현실에 가까운 친구가 없어 건강한 인간관계를 쌓지 못했고,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과했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한마디로 성취감과 관심을 갈망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였던 거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이러한 감정을 다스릴 줄 몰랐던 그는, 타인과 부딪쳐서 관심을 끌고, 말싸움에서 이겨서 거짓된 성취감을 느끼려고 했어
에무라 츄우야:
쳇… 홍보 문구만 요란하지 실력은 뭣도 없잖아? 어이가 없네…
에무라 츄우야:
너, 내가 고발 편지를 보낸 이유도 이해 못 하잖아…. 이나즈마 출판 업계를 독점하다시피 한 야에 출판사가 감히 독자의 의견을 무시하는 게 말이 돼?
유메미즈키 미즈키:
당신이 말한 독자 사연란에는 당신의 「과격」한 편지 외에, 작가를 칭찬하는 편지도 수십 통 있었어. 그 역시 독자의 의견이야
에무라 츄우야:
그딴 쓰레기를 칭찬한다고? 그런 멍청한 의견을 들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유메미즈키 미즈키:
방금도 말했지만, 그런 사고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라는 거야
에무라 츄우야:
너…
페이몬:
우와… 그런 진단을 받고도 순순히 치료를 받아들였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간단한 이치야. 내 진단이 진실에 가깝다는 걸 깨달을수록, 에무라는 본능적으로 내게 반박할 증거를 찾게 돼
유메미즈키 미즈키:
정상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잃은 상대이니, 그자가 가장 좋아하는 「말싸움」으로 붙잡아 둔 거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텐료 봉행에 보낸 고발 편지까지 무시당한 에무라는, 감정을 해소할 모든 수단을 잃은 거나 다름없었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래서 난 일부러 에무라를 도발해 기초 치료를 받게 설득한 후, 그의 감정을 조절해 마음을 진정시켰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몇 번만 더 왔으면 비뚤어진 성격을 바로잡을 수 있었을 텐데, 유감이야…
햐쿠지츠하쿠 시온:
제 탓이에요…
시바 무라사키:
몇 번을 말해, 그놈이 선 넘은 거라니까
페이몬: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래?
시바 무라사키:
한 번은 녀석이 치료를 받으러 왔는데 미즈키 언니가 없어서, 시온이 대신 응대했거든?
시바 무라사키:
근데 갑자기 고민을 전부 없애고 싶다면서, 시온한테 무리한 요구를 들이미는 거야
시바 무라사키:
시온이 그건 무리라고 하니까, 또 고발 편지 운운하며 협박하더라? 좀 짜증 나서, 그냥 내가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쫓아내 버렸어
시바 무라사키:
그 뒤로는 본 적 없고
페이몬:
그렇구나…
시바 무라사키:
이 기록을 꺼낸 건 모두의 의견을 묻고 싶어서야. 그 녀석이 「에무라 이치겐사이」와 동일 인물일 가능성은 없을까?
시바 무라사키: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일에 앙심을 품고, 사기 행각을 벌여서 가게의 손님을 뺏어간 거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악몽은 잠재의식에 있는 부정적인 감정이 쌓여서 생기는 거야. 속임수만으로 악몽을 없앨 수는 없어. 무라사키의 추측대로면, 손님들이 진작에 알아챘어야 해…
시바 무라사키:
더 고민할 거 없이, 텐료 봉행에 가서 녀석의 사기 행각을 고발하자! 고발의 권리는 이쪽에도 있다고!
스스키다:
누구 없나?
우미히코:
심리 치료 서비스를 예약하고 싶은데, 지금 바로 받을 수 있어?
햐쿠지츠하쿠 시온:
네! 바로 등록해 드릴게요
페이몬:
어? 저 두 사람, 우리가 말했던 사람들이야. 아까까지만 해도 아이사 대중탕이 돈 뜯어 가는 곳이라고 불평하더니, 왜 다시 왔지?
시바 무라사키:
호오? 내 추측이 옳다는 게 증명됐네. 속은 걸 깨닫고 다시 돌아온 거지
시바 무라사키:
이제 걱정 마, 언니. 내일부턴 다시 손님이 늘어날 거야
페이몬:
맞아, 바쿠의 서비스라면 사기꾼한테 손님 뺏길 걱정 같은 거 안 해도 돼!
유메미즈키 미즈키:
정말 그런 거면 좋겠네…. 무라사키, 시온을 도우러 가봐
시바 무라사키:
쳇… 잘못 생각했어. 손님 따위 안 오는 편이 나은데
페이몬:
무라사키 말대로, 텐료 봉행에 그 사기꾼을 고발하자. 그럼 문제 해결이야!
페이몬:
아이사 대중탕의 경영 상황도 다시 좋아질 것 같네. 우리의 조사가 도움이 됐으려나…
유메미즈키 미즈키:
당연하지. 너희에게 큰 신세를 졌어
페이몬:
에헤헤…
유메미즈키 미즈키:
전에 약속한 풀 코스 중에 아직 못 받은 게 남았지? 여긴 온천이랑 음식도 일품이야
페이몬:
참, 먹을 걸 잊으면 안 되지!
당신과 페이몬은 아이사 대중탕의 온천과 음식을 즐겼다. 온몸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지는 기분이다
페이몬:
풀 코스로 체험하고 나니까, 기분 최고야!
페이몬:
좋아! 근데 가게에 미즈키가 안 보이던데… 이 시간에 어딜 간 거지? 음…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자
페이몬:
아이카와 안녕, 혹시 미즈키 못 봤어?
아이카와 스스무:
유메미즈키 씨라면 밤마다 잠깐 자리를 비우셔. 그분에게 얼마 없는 휴식 시간이라고 할 수 있지
아이카와 스스무:
근데 어디 가셨는지는 나도 잘 몰라
페이몬:
밤마다 쉬러 나간다라…
여행자:
처음 미즈키를 만난 때를 생각하면…
페이몬:
쉰다고 해놓고 악몽을 소화하러 간 거 아닐까? 또 소화불량으로 힘들어하는 건 아닌가 몰라…
페이몬:
처음 만난 장소라면 기억하고 있으니까, 얼른 가보자
미즈키를 처음 만난 장소로 가기
페이몬:
분명 여기였는데…
유메미즈키 미즈키:
흐윽… 후…
페이몬:
어? 미즈키가 울고 있어…. 우리 또 이상한 꿈속으로 끌려 들어온 건 아니겠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여행자, 페이몬. 여기까지 어쩐 일이야?
페이몬:
그게, 다음 서비스를 예약하려고 왔는데…
유메미즈키 미즈키:
…너희가 온천에서 나오기 전에 돌아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네
유메미즈키 미즈키:
여긴 꿈이 아니니까 안심해. 방금은… 조금 슬펐을 뿐이야
페이몬:
미즈키, 무슨 일이야? 또 소화불량 때문에 힘들었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아냐, 이번에는 순조로웠어. 방금 그건… 말하자면 소화를 끝낸 결과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악몽은 여러 부정적인 감정이 쌓여 생기는 건데, 악몽을 소화할 때 나도 그 감정을 한 번 경험하게 돼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 감정을 해소할 땐, 확실히 조금… 감정적으로 변하지
페이몬:
모든 바쿠가 다 그래?
유메미즈키 미즈키:
걱정 마. 이런 감정을 느끼려면, 먼저 감정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하거든
유메미즈키 미즈키:
대부분의 바쿠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이해하지 못해. 그래서 인간의 악몽을 삼켜도, 밍밍한 빵처럼 별다른 맛을 느끼지 못하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난 특이 케이스라고 할 수 있어. 해외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심리 치료 쪽 지식을 많이 공부했거든
유메미즈키 미즈키:
나는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려 노력해 왔어. 그래서 매번 악몽을 소화할 때마다 복잡한 맛을 느끼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래도 방금 모습 때문에 걱정하진 마. 심리 치료사인 만큼 정신력은 충분히 강하니까
유메미즈키 미즈키:
감정을 외부로 발산하는 건 훌륭한 해소 수단이기도 해. 지금 내 심리 상태는 아주 양호하다구
페이몬:
난 네가 아까 그 손님들 일로 슬퍼하는 줄 알았어
페이몬:
그나저나 진짜 화나네. 미즈키가 이렇게 고생하는데, 아이사 대중탕이 돈 뜯어먹는 곳이라고 불평하다니!
페이몬:
고작 사기꾼의 허풍 때문에 가버리고 말이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탓할 거 없어. 사람들은 대부분 모든 고민을 잊고, 영원히 악몽이 찾아오지 않기를 꿈꿔
유메미즈키 미즈키:
여행자, 내가 너의 모든 고민을 잊게 해줄 수 있다면, 너는 어떡할래?
여행자:
……
당신은 쓰디쓴 그리움을 잊은 당신을 상상했다. 그러자 당신이 고대하던 재회의 기쁨도 더는 존재하지 않았다
당신은 차가운 절망을 잊은 당신을 상상했다. 그러자 승리를 위해 몸부림쳤던 뜨거운 열정도 연기처럼 사라졌다
당신은 시린 후회를 잊은 당신을 상상했다. 그러자 여행에서 느낀 감동도 순식간에 뿌리 없는 나무로 변모했다
유메미즈키 미즈키:
…여행자, 역시 넌 특별해
유메미즈키 미즈키:
난 사람들의 고민을 잘 꿰뚫어 봐. 너의 것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너의 고민을 알았다 해서, 너를 완전히 이해할 순 없는 것 같아
유메미즈키 미즈키:
…걱정해 줘서 고마워, 그 마음만으로 충분해. 어쨌든 심리 치료사는 나라구?
유메미즈키 미즈키:
참, 예약 시간은 이미 끝났어. 오늘 밤은 좋은 꿈 꾸고, 내일 다시 찾아와 줘
페이몬:
응, 잘 자!
여행자:
잘 자
유메미즈키 미즈키:
잘 자고 내일 일찍 예약하러 와
아이사 대중탕의 경영 문제는 무사히 해결된 듯했으나, 또 다른 변고가 갑작스럽게 닥쳤다. 당신과 미즈키는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이사 대중탕으로 가기
페이몬:
미즈키, 다음 심리 치료 예약하러 왔어…
햐쿠지츠하쿠 시온:
으…
시바 무라사키:
힘들어…
페이몬:
어라? 어떻게 된 거야?
아이카와 스스무:
눈을 떠보니 이 상태였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심각한 소화불량이야
페이몬:
엥? 시온이랑 무라사키, 어제 악몽 많이 먹었어?
아이카와 스스무:
그럴 리가. 어제 여행자(이)랑 페이몬 외에 손님은 두 명밖에 없었어
페이몬:
그 두 사람…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 두 사람의 악몽에 문제가 있었어. 악몽의 수는 물론, 강도도 바쿠의 소화에 영향을 미쳐
유메미즈키 미즈키:
이 정도 강도의 악몽은 보통 사람이 꿀 수 있는 게 아니야
햐쿠지츠하쿠 시온:
으윽…
유메미즈키 미즈키:
빨리 악몽을 소화하게 하지 않으면…
페이몬:
어떻게 하면 돼? 우리가 도울게!
유메미즈키 미즈키:
우선 두 손님을 찾아서, 악몽이 발생한 원인을 알아내야 해. 그래야 내가 시온과 무라사키의 소화를 도울 수 있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여행자, 페이몬, 어제 그 손님들이랑 얘기를 나눠봤다고 했지? 그 둘을 찾을 방법이 있을까?
페이몬:
음… 아! 「에무라 이치겐사이」한테 한 번 더 지도를 받는다고 했으니까, 오늘도 아마 거기 있을 거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거기로 안내해 줘
「에무라 이치겐사이」의 영업 장소로 가기
우미히코:
오늘 고기잡이를 나가서 큰 그물을 던지다가, 실수로 놓쳐서 잃어버렸어. 뭐, 아무렴 어때, 하하…
스스키다:
나도 한 건 망쳤어.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범죄자 몇 명 놓친 게 뭐 대수인가 싶군, 하하…
페이몬:
야, 거기 둘! 너희 악몽 때문에 시온이랑 무라사키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알아!
스스키다:
꼬맹이가 화가 많이 났구만. 재미있어, 하하…
우미히코:
그러게 말이야, 하하…
페이몬:
이게 무슨…
유메미즈키 미즈키:
왜 그래?
페이몬:
저 둘 뭔가 이상해. 내가 이렇게까지 험하게 말해도 전혀 화를 안 내잖아
유메미즈키 미즈키:
…내가 얘기해 볼게. 두 분, 어젯밤에 아이사 대중탕에서 꿈의 조율을 받은 거 기억하시죠?
우미히코:
그랬나?
스스키다:
그런 일이 있었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무슨… 그럼 최근에 악몽을 꾼 적은요?
스스키다:
뭔 소리야? 악몽을 꿀 이유가 뭐가 있어?
우미히코:
나도… 전혀 없어. 정상적인 사람이 악몽을 왜 꿔? 바다와 꽃을 감상하며 사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데
페이몬:
어떻게 된 거지? 어젯밤 일을 완전히 잊었나 봐
페이몬:
게다가 지금 상태는 정말로 악몽을 꿀 사람처럼 안 보여…. 설마 「에무라 이치겐사이」가 사기꾼이 아니었나?
유메미즈키 미즈키:
아니, 저 심리 상태는 비정상적이야…. 여행자, 페이몬, 집중해. 조금 특별한 방법을 써야 할 것 같아
페이몬:
이건…
유메미즈키 미즈키:
저들의 잠재의식이 표류하고 있었어. 그래서 꿈에 빠지는 거랑 비슷한 방식으로 잠재의식에 들어올 수 있었지
스스키다:
빌어먹을! 젠장! 절대 놓치지 않겠어, 절대!
우미히코:
파도가 너무 세, 나는 뭍에 남을래…
페이몬:
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보다시피, 두 사람의 「고민」은 사라지지 않았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이쪽 스스키다 씨는 충동적이고 다혈질인 성격이야. 그 때문에 과격한 행동을 일삼아서 문제가 많았겠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또 이쪽 우미히코 씨는 한 차례 재난을 겪고 살아남은 뒤로 파도를 두려워하게 됐어. 바다에 나가기를 꺼리니 생계도 크게 기울었을 거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지금 이들의 부정적인 감정은 마음속에서 강제로 격리되어 잠재의식 속을 떠돌고 있어. 그래서 겉으로는 「행복」해 보였지만…
유메미즈키 미즈키:
억눌린 감정은 잠재의식 속에서 계속 곪아서, 시온과 무라사키가 소화하지 못할 악몽으로 변한 거야
여행자: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에무라 이치겐사이」는 생각만큼 단순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아. 정말로 인간의 감정에 영향을 주는 힘이 있어서, 다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한 거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어제는 여기서 이상한 일 없었어?
페이몬:
그때까지만 해도 둘 다 멀쩡했어
여행자:
굳이 말하자면…
당신은 어제의 그 이상한 꿈을 미즈키에게 들려줬다
페이몬:
그런 일이 있었어?
여행자:
그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설마… 당장 「에무라 이치겐사이」를 찾아내야 해!
페이몬:
미즈키, 갑자기 왜 그래…?
유메미즈키 미즈키:
확실해. 「에무라 이치겐사이」는 결코 평범한 인간이 아냐. 「지도」를 받은 사람들은 전부 피해자고
유메미즈키 미즈키:
문제의 근원인 「에무라 이치겐사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피해자들의 인격은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을 거야
페이몬:
그럴 수가… 그럼 이 둘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없겠어. 이봐, 너희 「에무라 이치겐사이」가 언제 오는지 알아?
스스키다:
뭘 그렇게 서둘러? 언제 오든 딱히 상관없잖아?
우미히코:
그럼 그럼, 언제든 좋다고, 하하…
페이몬:
아잇, 정말!
유메미즈키 미즈키:
두 사람… 사실은 기억하죠? 어젯밤 일
유메미즈키 미즈키:
당신들은 어젯밤 자신을 괴롭힌 악몽과 지금의 「행복」이 너무 동떨어져서, 언급하길 꺼리는 거예요
유메미즈키 미즈키:
잠깐이라도 떠올리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괴리감이 느껴지고, 마음이 찢어질 듯이 괴로우니까요. 맞죠?
우미히코:
…그만해. 떠올리지만 않으면, 그러면 다 괜찮아…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게 바로 「에무라 이치겐사이」가 남긴 위험 요소예요. 하지만 당신들의 자기기만을 억지로 바로잡을 생각은 없어요
유메미즈키 미즈키:
방금 질문에만 제대로 대답해 준다면요
스스키다:
알겠어… 근데 우리도 진짜 몰라. 아까 듣기론 오늘 안 오신댔어
우미히코:
맞아, 어제 너무 힘드셨다나?
유메미즈키 미즈키:
또 일부러 날 피하는 건가?
페이몬:
결국 도움이 되는 정보는 못 알아냈네
유메미즈키 미즈키:
「에무라 이치겐사이」가 어디 사는지는 수소문해 봤어?
페이몬:
어제 물어봤는데, 문지기도 모른다더라고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렇다면…
유메미즈키 미즈키:
저 두 사람의 악몽을 알아냈으니까, 지금이라면 치료할 수 있을 거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아니, 여기까지 데려다준 걸로 충분해. 더는 너희에게 폐 끼칠 이유가 없어
페이몬:
우리는 다음 심리 치료도 받아야 하는걸! 근데 미즈키가 그 녀석 때문에 마음 상하면 치료가 미뤄질지도 모르잖아
페이몬:
그러니까 미즈키가 걱정 없이 아이사 대중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끝까지 도울게!
유메미즈키 미즈키:
…무라사키와 시온의 상태가 심각해서 주저할 틈이 없네. 이번에도 신세 져야 할 것 같아
유메미즈키 미즈키:
대신 하나만 부탁할게. 「에무라 이치겐사이」를 발견하면, 절대 싸우지 마. 일단 감시하면서 내게 사람을 보내 소식을 전해줘
유메미즈키 미즈키:
너희를 위험에 처하게 하고 싶지 않아
페이몬:
걱정 마. 우리가 지금까지 쓰러뜨린 적이 몇 명인데, 그 녀석은 상대도 안 돼
유메미즈키 미즈키:
페이몬?
페이몬:
알겠어, 꼭 너한테 먼저 알릴게
유메미즈키 미즈키:
좋아, 그럼 이제 흩어지자
페이몬:
아까는 미즈키를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그런 거지? 큰소리는 다 쳐놨는데, 녀석을 못 찾으면 어쩐담?
페이몬:
두 사람한테는… 더 물어도 소용없을 것 같고
페이몬:
미코? 그러고 보니 어제도 미코가 흘린 주소를 듣고 여기까지 찾아올 수 있었지. 미코는 분명 많은 걸 알고 있을 거야
페이몬:
한시가 급해, 바로 나루카미 다이샤로 가자!
나루카미 다이샤로 가서 미코 찾기
페이몬:
미코는 아마 여기 있겠지?
야에 미코:
꼬마들, 점괘 보러 왔니? 아니면 친구 만나러?
페이몬:
으앗! 대체 언제…
여행자:
오랜만이에요, 궁사님
야에 미코:
그 말투, 내 오랜 친구를 똑 닮았네…. 인사치레는 됐고, 급해 보이는데 무슨 일이야?
야에 미코:
어제 그렇게 알기 쉬운 힌트를 줬는데, 아직도 못 찾았어?
페이몬:
역시 일부러 흘린 정보였구나?
야에 미코:
…크흠. 그보다 도움이 필요하면 상황 설명부터 해주지 않을래?
페이몬:
응. 어제 미코가 말한 장소에 갔다가, 아쉽게도 기회를 놓쳤어
페이몬:
이젠 더 이상 거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거야. 인적 드문 곳에 은거한다는데, 어디서 찾아야 할지 갈피가 안 잡혀…
야에 미코:
휴… 어제 그 장소도 어렵게 알아낸 건데
페이몬:
이쪽에도 새로운 정보는 있어. 「에무라 이치겐사이」라는 녀석, 아무래도 예전에 미즈키의 손님이었던 것 같아. 이름이 에무라 츄우야였나…
야에 미코:
뭐? 그 녀석이라고?
페이몬:
응? 미코도 아는 사람이야?
야에 미코:
예전에 취향 맞는 사람을 찾아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려고, 야에 출판사의 독자 사연 이벤트를 연 적이 있어. 그때 녀석이 갑자기 튀어나왔지…
야에 미코:
고민을 퍼뜨리는 녀석과 고민을 없애주는 치료사가 동일인물이라니, 그게 가능해?
페이몬: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 가능성은 충분해
야에 미코:
알겠어. 그 사람을 찾는다면, 여기로 가봐
페이몬:
이 주소…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은 맞아?
야에 미코:
전에 녀석이 야에 출판사에서 수십 권의 소설을 주문했는데, 그때 배송 요청지가 여기였어. 심지어 착불이었지
야에 미코:
악질 장난으로 여긴 관리자가 주문을 거절했더니, 나중에 독자 사연란에 그 일을 운운하면서 한바탕 욕설을 퍼붓더라고
야에 미코:
지금 생각해 보면, 성격이 그래서 거기 외에는 살 곳이 없었던 거야
페이몬:
그렇구나… 역시 미코한테 오길 잘했어!
야에 미코:
내 오랜 친구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네
페이몬:
역시 미코도 미즈키를 돕고 싶은 거지?
야에 미코:
미즈키가 아이사 대중탕에 얼마나 많은 열정을 쏟고 있는지 보여. 근데 가게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친구로서 신경 쓰는 게 당연하지
페이몬:
어제는 괜히 시비 걸려고 찾아온 줄 알았어…
야에 미코:
미즈키가 그러지? 우리는 라이벌 관계라고
야에 미코:
걔는 학생 때부터 그렇게 여겨왔어. 내가 나루카미 다이샤의 궁사가 된 지금, 미즈키도 아이사 대중탕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고 싶을 거야
야에 미코:
그런데 내 도움을 받아 가게의 존속이 걸린 문제를 해결해 버리면 어떻겠어? 오랜 친구의 기분도 배려해 줘야지
여행자:
이렇게 배려심 넘치는 미코 씨는 보기 드문데요
야에 미코:
칭찬으로 받아들일게. 맨날 남을 챙기기만 하는 친구이니, 가끔은 누가 그 친구를 챙겨주기도 해야지
야에 미코:
역시 이해가 빠르구나, 꼬마야——근데 급한 거 아니었어? 잡담할 시간이 있나?
페이몬:
앗, 얼른 미즈키한테 알려주러 가자!
황량한 외딴섬에서, 당신과 미즈키는 에무라 츄우야의 은신처를 찾아냈다. 최근 벌어진 악몽 사건의 진실이 이 안에 숨겨져 있는 듯하다…
미코가 알려준 장소로 가기
페이몬:
미코가 알려준 주소는 여기쯤인가…
유메미즈키 미즈키:
여행자, 페이몬!
페이몬:
미즈키! 엄청 빨리 왔네…
유메미즈키 미즈키:
너희가 아까 두 사람에게 데려가 준 덕분에, 가게로 돌아가서 무라사키와 시온의 상태를 안정시킬 수 있었어. 그러다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온 거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여기가 「에무라 이치겐사이」의 거처야?
페이몬:
아직 확실한 건 아냐…. 잠깐만, 내 착각인가? 너희 무슨 향기 안 나? 저 안쪽에서 나는 향 같아!
여행자:
어제 맡았던 향이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여기가 우리가 찾는 곳이 맞는 것 같네. 위험한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유메미즈키 미즈키:
이제부터 집중하고 바짝 따라와. 너희를 다치게 두지 않을게
여행자:
내 걱정은 마
페이몬:
응! 미즈키는 문제 해결에 전념해 줘!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래, 넌 역시 남의 뒤에 숨는 걸 싫어하는구나
주변 둘러보기
페이몬:
으아, 안이 이렇게 돼 있을 줄은…
여행자:
왠지 낯익어
페이몬:
수많은 눈이 우리를 지켜보는 느낌이야, 기분 나빠
유메미즈키 미즈키:
평온하지만 억눌려 있어. 무언가가 형상화된 듯이…
페이몬:
미즈키, 뭔가 알아냈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몇 가지 추측이 확실해졌을 뿐이야. 「에무라 이치겐사이」는 깊은 곳에 숨어 있을 거야, 따라와
비경 깊이 들어가기
「에무라 이치겐사이」:
오셨군요, 유메미즈키 씨. 오, 새 친구분도 환영합니다. 제대로 대접하지 못하는 점, 부디 이해해 주세요
유메미즈키 미즈키:
에무라 츄우야… 역시 당신이었구나
페이몬:
정말 이 녀석이야…? 생각보다 엄청 예의 바르네, 의외야
에무라 츄우야:
더는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말아 주세요.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였던 과거는, 이미 그 감정들과 함께 버렸으니까요
유메미즈키 미즈키:
아니, 부정적인 감정을 전부 없앨 수는 없어. 당신이 겪고 있는 모든 건 거짓에 불과해
에무라 츄우야:
하하… 재미있는 말이군요!
페이몬:
뭘 웃어? 네가 사람들을 해치고 있다는 걸 알기나 해?
에무라 츄우야: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괜찮습니다. 여러분이 절 이해하지 못한대도 저는 여러분을 이해합니다
페이몬:
쟤 대체 뭐지? 착하게 굴지만 왠지 들을수록 짜증 나!
에무라 츄우야:
유메미즈키 씨, 보시다시피 제 정신적 문제는 완벽하게 해결됐습니다
에무라 츄우야:
그토록 복잡한 진단을 내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제 문제는 지극히 단순합니다
에무라 츄우야:
모든 것은 제가 무능한 인간이기 때문이며, 마음속의 불순물을 스스로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에무라 츄우야:
과거의 저는 두려워하고 분노했습니다. 타인의 관심을 받지 못할까 두려워하고, 타인에게 부정당해 분노했죠
에무라 츄우야: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힌 저는 비겁하고, 난폭하며, 혐오 당하는 사람이었으나… 지금은 아닙니다. 이러한 감정을 완전히 소멸시킬 힘을 손에 넣었거든요
에무라 츄우야:
두려움도, 분노도 더는 제게 없습니다. 이 세상 만물에서 느껴지는 건 오직 행복뿐이죠. 저는 완벽한 인간이 되었습니다!
유메미즈키 미즈키:
정신적 문제에 대해 독특한 견해를 가지고 있네. 그럼 심리 치료사로서 두 가지 사례에 진단을 내려보겠어?
에무라 츄우야:
물론이죠!
유메미즈키 미즈키:
첫 번째 사례의 주인공은 병사야. 그는 분노를 제어하지 못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일삼아 많은 문제를 일으켰고, 이로 인해 우울해하고 있어
에무라 츄우야:
분노를 버리면 됩니다. 그러면 평온한 행복이 찾아올 겁니다
유메미즈키 미즈키:
두 번째 사례의 주인공은 어부야. 고기잡이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파도를 두려워해서, 가족을 제대로 부양하지 못해 괴로워하고 있지
에무라 츄우야:
두려움을 잊으면 됩니다. 그럼 바로 바다로 돌아갈 수 있어요!
유메미즈키 미즈키:
유감이지만, 둘 다 오답이야
에무라 츄우야:
오?
유메미즈키 미즈키:
병사의 분노는 그가 지키려는 원칙에서 비롯됐어. 분노는 그를 충동적으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정의감이 되어주었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분노를 잃은 후, 그는 범죄자의 악행을 방관하는 무책임한 사람이 되어버렸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어부는 파도를 두려워했지만, 덕분에 신중하고 이성적이었어. 그가 탄 배는 사고가 나는 일이 거의 없었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두려움을 잊은 후 나간 첫 출항에서, 그는 선원 모두의 성과를 망치고 말았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신기하지 않아? 분노는 원칙을 지킬 용기를 주고, 두려움은 이성의 원천 중 하나라니
에무라 츄우야:
그건…
유메미즈키 미즈키:
인간의 꿈과 감정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우리 바쿠는 오랜 세월 꿈을 접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감정에 관한 비밀을 하나 발견했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은 영원히 존재해. 누구나 마찬가지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렇지만, 인간은 부정적인 감정도 있어야 비로소 건강한 인격을 가질 수 있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당신이 한 일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이제 이해가 돼?
에무라 츄우야:
…무척 흥미로운 이론이군요. 그 두 사람이 이제 기억나요. 그러나 유감이지만, 지금도 그들에게선 행복한 감정만 느껴집니다
에무라 츄우야:
건강한 인격을 가지려면 부정적인 감정이 필요하다? 농담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아니면, 과거의 제가 완벽했다고 말하실 셈입니까?
유메미즈키 미즈키: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과 그것에 지배당하는 건 엄연히 달라. 인간의 감정은 서로 균형을 이루는 존재거든
유메미즈키 미즈키:
균형이 한 번 깨지면 감정은 서로를 잠식할 뿐. 통제를 잃은 분노는 이성을 파괴하고, 끝없는 두려움은 원칙을 포기하게 만들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과거의 당신 역시, 그 이론의 반증 중 하나야
에무라 츄우야:
전…
유메미즈키 미즈키:
과거의 당신은 감정에 지배당해 의도적으로 타인에게 고통을 줬어. 반면 지금의 당신은, 자신이 타인에게 초래한 고통을 인지조차 못 하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다소 불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정확한 진단을 내려줄게——
유메미즈키 미즈키:
당신의 인격은 한쪽의 극단적인 슬픔에서, 또 한쪽의 극단적인 슬픔으로 넘어갔을 뿐이야. 어느 쪽도 「완벽」과는 관계가 없어
에무라 츄우야:
당신… 하하… 재밌네요…. 하지만… 반박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불쾌한 기분이 들지 않으니까요…
에무라 츄우야:
당신의 무례를 용서하겠습니다. 지금의 저는 완벽한 존재거든요. 직접적인 증거도 있어요
에무라 츄우야:
유메미즈키 씨, 악몽은 부정적인 감정이 쌓여 만들어진다고 하셨죠? 저는 능력을 얻은 뒤로, 한 번도 악몽을 꾼 적이 없습니다
에무라 츄우야:
그게 뭘 의미할까요——제 부정적인 감정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거죠!
유메미즈키 미즈키:
유감이지만, 여기가 바로 당신의 악몽이야
에무라 츄우야:
무슨…
페이몬:
사실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어…
여행자:
역시 그랬구나…
유메미즈키 미즈키:
우리가 오는 길에 마주친 적은 전부 에무라의 부정적인 감정이 형상화된 거야. 그건 악몽 속에서나 나타나는 현상이지
에무라 츄우야: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유메미즈키 미즈키:
당신의 감정을 지워주겠다고 말한 그 존재는, 당신에게서 부정적인 감정을 격리했을 뿐이야. 그리고 그 감정을 당신이 닿을 수 없는 잠재의식 속에 숨기고 곪게 내버려뒀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당신의 상황은 다른 피해자보다 더 심각해. 당신은 완벽하게 속았어. 자신이 악몽 속에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할 만큼…
에무라 츄우야:
하하… 우습군요… 두려움? 아니, 그런 감정 따위… 농담 마십시오… 이건 꿈이 아니에요! 빌어먹을… 윽…
페이몬:
저 녀석 뒤에 뭔가 나타났어…
???:
하하하… 역시 널 속이긴 무리였군, 우리의 천적이여
???:
이놈의 감정의 고치는 충분히 촘촘하게 짰다고 생각했건만, 그것까지 풀어낼 줄이야. 진작부터 준비하고 있었나
유메미즈키 미즈키:
역시…
페이몬:
저게 뭐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꿈마수야. 과거 이나즈마에서 기승을 부린 요괴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우리 바쿠는 인간의 악몽을 먹지만, 꿈마수는 인간의 악몽에 기생해. 그래서 서로 천적이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여행자에게 이상한 꿈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나는 꿈마수의 존재를 짐작하고 미리 대비해 뒀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렇지만 이 오랜 숙적을 진짜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 오래전에 멸종된 줄 알았는데…
쿠로 유메:
모처럼이니 정식으로 소개하지. 나는 쿠로 유메, 꿈마수 일족의 마지막 생존자다
유메미즈키 미즈키: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네… 어떻게 살아남은 거야?
쿠로 유메:
유메미즈키… 그 성을 들으니 나도 옛 기억이 떠오르는군. 비록 우리가 천적이긴 하나, 너에게 딱히 원한은 없다
쿠로 유메:
우리 일족이 쇠퇴한 것은, 결국 인간이 숙주로서 너무 나약했기 때문이니까
쿠로 유메:
그러나, 나는 이미 일족을 부흥시킬 방법을 찾았다. 너는 늦었어!
에무라 츄우야:
크악!
유메미즈키 미즈키:
이런, 어서 쫓아가야 해!
조종당하는 에무라 츄우야 쫓기
유메미즈키 미즈키:
내 능력으로 충격을 완화했는데, 다들 괜찮지?
페이몬:
응응, 이 정도 높이는 별거 아냐. 그보다 거의 따라잡을 뻔했는데, 아깝다!
유메미즈키 미즈키:
결국 격리당했네…. 꿈마수가 에무라의 의식을 완전히 지배했어. 늦어버린 거야…
페이몬:
미즈키, 일단 꿈에서 나가서 현실의 에무라를 붙잡는 건 어때? 잠들어 있을 거 아니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들어오기 전에 맡았던 향 기억해? 그건 꿈마수가 사람을 꿈에 빠트리는 수단이야. 본체를 쓰러뜨리기 전까지, 탈출은 불가능해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 마수는 지금 에무라 츄우야의 악몽에 기생하고 있어. 어떻게든 이 악몽을 먹어 치워야 마수의 본체가 모습을 드러낼 거야
페이몬:
이 악몽을 먹어 치운다고? 할 수 있겠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페이몬, 이건 우리 바쿠의 본업이야
페이몬:
내 말은, 이 악몽은 강도가 엄청 높을 거 아냐. 미즈키가 무라사키처럼 힘들어질까 봐 걱정돼서 그래…
유메미즈키 미즈키:
…이 꿈마수는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해를 끼쳤어. 더는 망설일 시간이 없어
여행자:
미즈키…
유메미즈키 미즈키:
말했지? 대비를 해왔다고. 일단 움직이자
유메미즈키 미즈키:
음… 지금까지 헛수고는 아니었어, 에무라를 쫓으며 꿈속 깊이 들어왔으니까. 여기가 바로 꿈의 핵심을 구성하는 잠재의식일 거야
페이몬:
어두워…
유메미즈키 미즈키:
잠재의식의 부정적인 감정이 곪게 내버려두면 이렇게 돼…
유메미즈키 미즈키:
이곳에 여러 감정의 조각이 흩어져 있을 거야. 그 조각을 하나씩 더듬어 나가며 목적지로 향하자
페이몬:
목적지? 목적지가 어딘데?
유메미즈키 미즈키:
빛이 있는 곳
에무라 츄우야의 감정 조각과 접촉하기(0/4)
「아버지」:
내가 틀렸다면 틀린 거야, 알겠어?
「아버지」:
그딴 꼴사나운 짓을 하고 다니다니, 저녁밥은 없을 줄 알아!
페이몬:
윽… 답답해. 이건 분노인가…? 아니면 두려움?
유메미즈키 미즈키:
조심해. 조각에 다가가면 우리도 거기에 담긴 감정을 강렬하게 느끼게 돼
에무라 츄우야의 감정 조각과 접촉하기(1/4)
「아버지」:
작가? 너 따위가? 원고는 반려당했지?
「아버지」:
쓰잘데기 없는 거 당장 내다 버리고 일자리나 찾아!
페이몬:
으으… 억울해…
유메미즈키 미즈키:
…여기도 우리가 멈출 장소는 아닌가 보네
에무라 츄우야의 감정 조각과 접촉하기(2/4)
「학급 친구」:
하하… 내가 이겼어. 한 판 더?
「학급 친구」:
쟤? 지가 안 오는데 우리가 가서 모셔와야 되냐?
「학급 친구」:
신경 끄고 하던 거나 하자
페이몬:
상실감이 들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여기도 아니야…
페이몬:
앗… 보인다, 저기 빛이 있어!
에무라 츄우야의 감정 조각과 접촉하기(3/4)
에무라 츄우야:
흐윽…
페이몬:
여긴…
유메미즈키 미즈키:
에무라의 「슬픔」이야…. 그래, 「슬픔」밖에 없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인간의 다양한 감정은 서로 균형을 이루고 있어. 그러다 균형이 깨지면, 넘쳐흐른 부정적 감정은 통제를 잃고 악몽의 근원이 되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꿈마수는 부정적인 감정을 격리해 균형을 완전히 깨트려서, 이토록 강력한 악몽을 만들어낸 거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 균형을 다시 맞추려면, 넘치는 만큼의 부정적 감정을 처리해야 해
페이몬:
그게 바로 「악몽을 먹어 치우는」 행위구나…
유메미즈키 미즈키:
페이몬은 역시 이해가 빠르네
페이몬:
그럼 구체적으로 뭘 하면 돼?
유메미즈키 미즈키:
넘쳐 나온 부정적인 감정을 분리해야 해. 그러려면 특수한 매개체가 필요한데…
유메미즈키 미즈키:
「슬픔」이 그 매개체로 아주 적합해. 잘 제어하면 감정의 파도를 잠재우고 조율하는 데 도움이 되거든
「어머니」:
츄우야, 울어도 된단다. 울면 훨씬 나아질 거야
에무라 츄우야:
흐엉…
유메미즈키 미즈키:
이 과정에서 통제할 수 없는 분노와 두려움, 메울 수 없는 억울함, 해소할 수 없는 상실감…
유메미즈키 미즈키:
넘쳐 나온 부정적인 감정이 분리될 거야. 그게 이 악몽의 본질이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윽!
페이몬:
미즈키!
유메미즈키 미즈키:
괜찮아… 이런 삼키기 힘든 맛은… 수없이 경험해 봤으니까…
유메미즈키 미즈키:
구제 불능처럼 보이는 사람도, 실컷 울고 나면 부정적인 감정의 늪에서 한 발짝 걸어 나올 수 있을 거야
「어머니」:
츄우야, 이제 나올 수 있겠니?
「어머니」:
엄마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츄우야가 밖에 나오면, 계속 이야기를 들어줄게
에무라 츄우야:
……
유메미즈키 미즈키:
후우… 이제 악몽을 다 소화했어. 이게 좋은 꿈의 시작이 될지도 몰라
페이몬:
이상하다, 왠지 편안하고… 행복해
쿠로 유메:
…완벽한 숙주라고 생각했건만, 설마 빈틈을 들킬 줄이야…
페이몬:
본체가 모습을 드러냈어!
쿠로 유메:
숙주 하나 없앤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 아까도 말했지만, 이미 늦었어!
꿈마수의 은신처 조사하기
페이몬:
여긴…
여행자:
새로운 꿈?
유메미즈키 미즈키:
변방으로 우리를 끌어들인 건가…
페이몬:
변방?
유메미즈키 미즈키:
쉽게 말해 「꿈속의 꿈」이야. 이나즈마인 집단의 잠재의식 깊은 곳에 숨겨져 있어서, 꿈의 주인이 없어도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대충 짐작이 가네. 이 꿈마수는 여기에 숨어서 멸족의 화를 피했던 거야
페이몬:
미즈키, 저 눈…
유메미즈키 미즈키:
꿈마수가 이곳을 자신의 생존에만 적합한 악몽 환경으로 바꾸고, 분신을 양산하려 하고 있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이 공간은 모든 이나즈마인의 꿈과 연결되어 있으니, 이곳을 발판 삼아 모든 사람의 악몽에 자기 분신을 집어넣을 생각인 거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계획이 성공하면, 꿈마수 일족이 정말 부활할지도 몰라…
페이몬:
그럼 목표는 정해졌네——저 녀석을 쓰러뜨리자! 근데, 검으로 해치울 수 있긴 한 거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가까이 다가가면 본체의 핵을 부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모든 피해자의 악몽, 꿈마수의 힘의 원천이 이곳으로 모였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이 정도의 수라면, 에무라 츄우야와 같은 방법으로 해결하긴 무리야. 좋은 꿈의 힘을 빌려야 해
페이몬:
좋은 꿈…? 그걸 어디서 찾는데?
유메미즈키 미즈키:
변방에는 길을 잃은 의식이 존재해. 그중에 분명 좋은 꿈에서 태어난 개체가 있을 거야… 따라와!
최후의 전투 치르기
유메미즈키 미즈키:
이 앞이 핵이야.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거야…
페이몬:
왜? 좋은 꿈의 힘이 아직 모자라?
유메미즈키 미즈키:
솔직히 가능하면 좀 더 모으고 싶었지만,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좋은 꿈은 이게 전부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즉, 이 이상 끌면 승산이 없다는 소리지. 속전속결로 끝내야 해
페이몬:
응! 우리 준비됐어!
쿠로 유메에게 맞서 싸우기
쿠로 유메:
크르… 이해가 안 되는군. 지금은 나도 인간에게 행복을 선사하고 있는데, 왜 우리가 적대해야 하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네가 주는 건 진정한 행복이 아니니까. 넌 그들이 부정적인 감정의 존재를 잊고, 헛된 환상 속에서 살아가게 할 뿐이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잠재의식에 억눌린 부정적인 감정은 계속 곪아 문드러지다, 끝내 네가 기생할 더 강력한 악몽으로 탈바꿈하겠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과거 너희 일족은 힘을 얻기 위해 숙주의 부정적인 감정을 무한히 증폭시켰어. 네가 지금 하는 일도 본질적으로 똑같아
쿠로 유메:
아니, 내가 하는 일은 꿈마수 일족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쿠로 유메:
부정적인 감정에 완전히 잠식당한 인간은 살아갈 힘마저 잃어버리지. 우리 동족도 그와 함께 멸망을 맞았다
쿠로 유메:
하지만 거짓 환상을 심어주면, 인간은 잠재의식 속 부정적인 감정이 아무리 심해져도 계속 살아남아 완벽한 숙주로 남을 수 있어
쿠로 유메:
그게 바로 우리 일족을 부흥시킬 방법이다!
유메미즈키 미즈키:
…너도 알지? 그건 또 하나의 극단적인 슬픔에 불과하다는 거
쿠로 유메:
설명은 필요 없어, 너희 일족이 오랜 세월에 걸쳐 깨달은 교훈이라면 잘 알아. 이곳에 몸을 숨기는 동안, 줄곧 너희 움직임을 지켜봤으니
쿠로 유메:
유감이지만, 나는 너희가 자신에게 강제로 부여한 책임을 질 생각도 없다. 숙주의 인격이 멀쩡할지 말지도 알 바 아냐
쿠로 유메:
질문 하나 하지. 인간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준다면, 그들이 너와 나 중 누구를 택할 것 같으냐?
유메미즈키 미즈키:
……
쿠로 유메:
이제 알겠나? 꿈에 들어오기 전부터, 승부는 정해져 있었어!
페이몬:
으앗! 어떻게 된 거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아직도 더 강해질 수 있었나… 좋은 꿈의 힘은 다 써버렸는데…
여행자:
미즈키!
유메미즈키 미즈키:
이제 와서 좋은 꿈을 더 발견한다 해도… 윽!
쿠로 유메: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이 영원히 존재하는 걸 안다면, 그 안에 포함된 게으름과 무신경함도 알 테지
쿠로 유메:
너희 바쿠들이 꿈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을 조율해 주지 않는다면, 그 감정을 받아들이는 자가 있을까?
쿠로 유메:
인간은 본디 현실에서 도망치고, 번뇌를 잊고, 거짓된 환상 속에 살아가길 소망하는 존재다!
유메미즈키 미즈키:
하지만, 내가 심리 치료사가 된 건…
여행자:
미즈키!
꿈마수의 힘을 막기 위해 좋은 꿈을 미즈키에게 준다
유메미즈키 미즈키:
여행자…
유메미즈키 미즈키:
이 맛은… 그렇구나
유메미즈키 미즈키:
이별이 가져온 그리움… 쓰디쓴 맛이야. 하지만 이별은 새로운 여행도 가져왔지. 계속 나아가다 보면, 소중한 추억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유메미즈키 미즈키:
패배가 가져온 절망… 차가운 식감이야. 하지만 그 절망을 몇 번이고 이겨냈기에, 뇌정에 맞설 용기를 얻었겠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놓친 것에 대한 후회… 시린 뒷맛이 나. 하지만 놓친 것이 있어야, 비로소 가진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돼
유메미즈키 미즈키:
마지막은… 달고, 뜨겁고, 싱그러운 맛. 그래서 내가 널 처음 만났을 때 좋은 꿈을 맛봤구나
유메미즈키 미즈키:
나를 만나기 전부터, 너는 도망치지 않고 잊지 않을 용기를 가지고 있었어. 한때의 악몽은, 너에겐 좋은 꿈의 밑색이 되었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런 네가 긴 여행의 추억을 담금질해 얻은 힘은, 허황된 악몽 따위보다 훨씬 강할 게 분명해
유메미즈키 미즈키:
내가 심리 치료사가 된 건, 다른 사람들도 너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서야
꿈에서 나가기
쿠로 유메:
이럴 수가… 고작… 한 사람의 꿈으로… 내가 오래도록… 쌓아온 계획이…
유메미즈키 미즈키:
꿈마수의 거짓 꿈이 깨지고 나면, 내가 피해자들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너희의 도움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야
페이몬:
헤헤, 별거 아닌걸
쿠로 유메:
흥… 우리 일족의 길동무로 삼아주마… 이 무능한 숙주도 함께…
페이몬:
아직 숨이 붙어있었나? 어라, 물소리? 대체 어디서?
유메미즈키 미즈키:
설마 숙주를 조종해서 수중 동굴에 장치를 만들었나? 우리에게 노려진 순간부터 숙주를 희생시킬 준비를 한 건…
페이몬:
그럼 밖에 있는 우리가 위험한 거 아냐?
유메미즈키 미즈키:
얼른 깨어나야 해!
페이몬:
어떻게 깨지? 몸을 꼬집어 볼까?
유메미즈키 미즈키:
이 정도 높이면 충분하겠지…. 여행자, 페이몬! 아래로 뛰어내려!
페이몬:
뭐?
유메미즈키 미즈키:
무서우면 내 손 꼭 잡고, 눈 감아
여행자:
눈 뜨라고 할 때까지 감고 있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응, 저번 그때처럼
미즈키를 도와 사건의 여파 해결하기
movie
잠에서 깨어나자 깊은 물속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순간 미즈키가 빛 속에서 당신과 페이몬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 수면에서 벗어나 밤하늘로 날아오른다. 나루카미섬 곳곳에 악몽을 감싸는 꿈방울이 떠다닌다. 미즈키가 소환한 바쿠들이 악몽을 하나씩 먹어 치우자 사람들은 편안하게 잠든다. 페이몬이 귀여운 바쿠들에 푹 빠진 사이, 미즈키는 당신의 손을 잡고 별하늘을 가로질러 나무 위에 앉아 먼 곳을 바라본다
미즈키의 이야기 듣기
유메미즈키 미즈키:
후… 이제 끝났어. 미리 바쿠들도 부르고 준비해 두길 잘했네. 아니면 오늘 또 소화불량에 시달릴 뻔했어
여행자:
나의 좋은 꿈이 도움이 됐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음… 적어도 무척 맛있었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여행자, 질문 하나 할게. 인간이 악몽이랑 좋은 꿈 중에 뭘 더 많이 꿀 것 같아?
유메미즈키 미즈키:
후후,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사실 인간은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에 잘 대처하지 못해. 그 감정은 마음속에 숨겨져, 그대로 악몽의 근원이 되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래서 좋은 꿈보다 악몽이 훨씬 많아. 대다수 사람에게 좋은 꿈은 너무도 짧고 희귀해서, 다른 사람과 나눌 여유가 없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심지어는, 우리가 악몽을 소화해 주지 않으면 좋은 꿈을 꾸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래서 우리가 맛보는 건 늘 악몽이야.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이런 현실을 바꾸긴 힘들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난 한때 바쿠가 악몽을 먹는 도구라고 생각했어. 우리는 전부 끝없는 고역 속에 갇혔구나 싶었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래, 심리 치료사도 우울한 생각을 해. 이게 아마 내 유일한 심리적 문제였을 거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런데 심리 치료를 배운 후, 나는 다른 가능성을 꿈꾸게 됐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심리 치료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희로애락을 올바르게 받아들이고, 스스로 악몽을 소화할 수 있게 되면, 더는 바쿠의 힘에 기대지 않아도 될 거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러면 좋은 꿈을 꾸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서, 다른 사람과 그 꿈을 나눌 수도 있게 되겠지
여행자:
아름다운 소원이네
유메미즈키 미즈키:
순진한 소원이지. 수없이 많은 심리 치료를 해왔지만, 그 바람이 실현된 적은 한 번도 없거든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래서 너에게 고마워. 너를 만나고 나서야, 내 소원이 언젠가 실현되리라고 확신할 수 있었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나의 심리적 문제는, 이 「치료」로 충분해
페이몬:
한참 찾았어, 여기 있었구나
여행자:
페이몬…
페이몬:
바쿠들이 악몽을 먹고 데굴거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넋 놓고 구경하다가 좀 늦었어
페이몬:
참, 오늘 다음 예약을 잡으려고 했는데 타이밍이 안 맞아서 말을 못 했네
유메미즈키 미즈키:
오늘은 늦었으니까, 내일 다시 예약해 줘
페이몬:
으응…
유메미즈키 미즈키:
여행자, 밤이 아직 이른데, 달구경을 더 하지 않을래?
페이몬:
응?
짙은 달빛 아래서는, 돌아갈 마음이 들지 않는다…
유메미즈키 미즈키:
오늘 밤은 달이 참 예쁘네
꿈마수가 가져온 위기가 완전히 해결됐다. 미즈키에게 새 초대장도 받았으니, 이제 페이몬이 그토록 바라던 풀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겠다…
아이사 대중탕으로 가기
햐쿠지츠하쿠 시온:
손님, 등록은 이쪽이에요!
시바 무라사키:
뭐야, 손님이 왜 이렇게 많지? 이럴 줄 알았으면 인원 제한 걸걸…
페이몬:
와, 에무라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 장사가 훨씬 잘되네. 무라사키랑 시온도 많이 회복된 것 같고!
유메미즈키 미즈키:
안녕, 여행자, 페이몬. 예약하러 왔어?
페이몬:
응, 오늘로 예약할래!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럼 두 사람을 위한 VIP 초대장을 새로 준비해야겠네. 두 사람은 우리 가게의 귀빈이니까
페이몬:
오예! 이번에는 미식 서비스부터 체험할래
야에 미코:
어머, 그때 내 조언을 듣고 투자금을 뺐으면 큰일 날 뻔했네. 친구, 날 원망하진 않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네 조언을 신경 쓴 적도 없는데 무슨 원망을 하겠어?
야에 미코:
바로 이거야, 이 친근한 말투
페이몬:
또 갑자기 나타났네…
야에 미코:
안녕, 꼬마들? 어제 밤하늘은 어땠어?
여행자:
저희를 훔쳐봤어요?
야에 미코:
훔쳐보다니? 그 나무는 나루카미 다이샤 바로 아래에 있다구. 나루카미 다이샤를 옮길 순 없잖아?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래서 궁사님, 여긴 어쩐 일로 왔어?
야에 미코:
음… 산책하다 들른 걸로 치자. 마침 텐료 봉행의 소식도 전할 겸
야에 미코:
어제 네 가족이 물속에서 건져낸 녀석 말이야, 위험한 고비는 넘겼는데, 정신연령이 어린아이 수준으로 낮아졌대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래도 다행이네…. 궁사님,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전할게. 덕분에 일을 무사히 해결할 수 있었어
야에 미코:
응?
여행자:
저 말 안 했어요…
유메미즈키 미즈키:
미코, 우리 둘 중에 속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쪽은 늘 너였어
유메미즈키 미즈키:
너에 대한 열등감이나 경쟁심은… 물론 있어. 아니, 이 감정이야말로 내가 사업을 가꾸게 하는 원동력이지
유메미즈키 미즈키:
열등감은 나를 침착하게 해주고, 경쟁심은 나를 버티게 해줘. 이미 해결된 문제니까, 너무 신경 안 써도 돼
야에 미코:
휴우… 진작 터놓고 얘기할걸. 그럼 꼬마가 우리 사이에서 고생할 일도 없었을 텐데
유메미즈키 미즈키:
여행자의 행동도 의미가 있었어. 궁사님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니까
유메미즈키 미즈키:
「에무라 이치겐사이」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에, 많은 신도를 거느린 그를 나루카미 다이샤의 궁사가 나서서 제재했다면…
유메미즈키 미즈키:
그 신도들이 나루카미 다이샤의 명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을지 모를 일이야. 그러니까, 궁사님은 대외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게 최선이었어
야에 미코:
그건 알지. 그래도 오랜 친구의 마음이 더 걱정됐다구. 안 그랬으면 굳이 에둘러 도울 필요도 없었을걸
유메미즈키 미즈키:
미코…
야에 미코:
여전하네, 재미는 있는데 귀엽질 않다니까…. 너한테 고민이 있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었나 봐
유메미즈키 미즈키:
…나한테도 고민은 있어. 단지, 고민마다 그에 맞는 해결책이 다를 뿐이야
유메미즈키 미즈키:
이거 새 초대장인데, 받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