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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흐르는 추억 제3막
일곱 빛깔 전쟁의 진실
Quest List
연기 주인 부족에서 우인단 소대와 우연히 마주쳤다. 그들의 고용주와 인연을 맺은 당신에게 폰타인에서 온 의뢰가 찾아왔다…
연기 주인으로 가기
페이몬:
응? 우인단이 왜 이런 곳에 있지?
페이몬:
왠지 불안한데… 뭐 하는 건지 확인해 보자
페이몬:
그나저나, 우인단이 여긴 어떻게 온 거지? 여긴 부족이잖아
페이몬:
음… 아직 나타에 남아 있는 우인단은 모두 「카피타노」의 부하겠지? 엄밀히 따지면 녀석들도 나타 영웅의 추종자인 셈인데…
페이몬:
그치만 난 아직 우인단에게 편견이 있나 봐. 여기서 만나니까 뭔가 이상해…. 제대로 물어봐야겠어!
수상한 우인단 심문하기
페이몬:
크흠… 너희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
하? 우린 돈 받고 일할 뿐이야. 불만 있으면 고용주한테 따져
페이몬:
말투가 왜 저래…. 근데 우인단이 누구한테 고용됐다는 거야?
???:
크흠! 이쪽은 그루도크야. 나타에서 신변을 보호해 줄 사람이 필요해서 고용했어. 근데 사람 대하는 법이 서툰가 보네, 실례했어
???:
원래 나타의 원주민을 고용할 생각이었는데, 한 제사장이 그루도크의 소대를 소개해 줬어
???:
저들이 마침 요즘 한가하고, 실력도 좋다고 하더라고. 내 조건에 딱 맞았지…. 들어 보니까 나타에서 우인단의 평판이 좋은 것 같더라
페이몬:
그렇구나… 그나저나, 너 혹시 폰타인 사람이야?
몽뤼송:
어, 난 폰타인에서 온 몽뤼송이라고 해. 출판 쪽 사업을 하고 있지. 근데 너희는… 설마 Traveler(이)랑 정령 동료?
페이몬:
우리를 알아?
몽뤼송:
금발의 여행자와 날아다니는 은색 동료라면… 틀림없지
몽뤼송:
너희가 폰타인에서 남긴 발자취만 해도 베스트셀러 시리즈로 만들 정돈데, 책 장수가 되어서 너흴 모르겠어?
페이몬:
Traveler, 우리 역시 꽤 유명한가 봐!
몽뤼송:
내가 운이 좋네——뜬금없지만, 사실 방금까지도 어떻게 너희를 찾을까 고민 중이었거든.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서…
페이몬:
뭔가 의뢰인이 폰타인에서 나타까지 쫓아온 느낌이야. 기분이 영 별로인걸…
몽뤼송:
일이 잘 풀리면, 사례는 두둑하게 할게!
페이몬:
…그쪽으론 시원시원하네. 일단 얘기나 들어 볼까?
페이몬:
크흠… 그래서 무슨 부탁인데?
몽뤼송:
너희 시틀라리라고 알지? 너희가 그 대샤먼에게 날 도와달라고 해줬으면 해!
페이몬:
어… 시틀라리한테 처음 보는 사람을 도와달라고 하는 건 우리라도 조금 어렵지 않나?
여행자:
그 성격에, 어렵겠지…
페이몬:
솔직히, 시틀라리는 낯선 사람을 딱히 반기지 않아…
몽뤼송:
그건 이미 연기 주인 부족민들에게 들었어. 게다가 시틀라리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금발의 여행자」 뿐이라는 조언까지 들었지
몽뤼송:
너희가 도와준다면, 보수를 배로 올려줄게!
페이몬:
……
여행자:
일단 무슨 일인지부터 들어볼게요
페이몬:
하긴… 혹시 시틀라리에게 무슨 부탁을 하려는 거야? 우리도 내용은 알아야지
몽뤼송:
연기 주인의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라, 조금 길어질 것 같은데… 설명은 전문가에게 맡기자고. 부탁해, 알리에
알리에:
맡겨만 주세요! 평소엔 이런 걸 들어줄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처음 뵙겠습니다, 전 폰타인 과학원의 연구원 알리에라고 합니다
알리에:
대부분의 연구원들과 달리, 저는 고고학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덕분에 몽뤼송 님의 팀에 합류할 수 있었죠
알리에:
두 분은 혹시 전설의 샤먼, 위칠린의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알리에:
지금까지 수집한 나타 역사 자료에 따르면, 그녀는 200여 년 전 사람으로, 색과 관련된 비술에 가장 능했다고 해요
알리에:
그리고 그녀의 행적 중에 가장 유명한 건 바로 전설의 「일곱 빛깔 전쟁」이죠
알리에:
그건 심연의 침공으로 인한 전쟁이었다고 해요. 참혹한 정도로 따지면, 역대 나타 전쟁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죠
알리에:
신기한 건, 나타는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도 전세를 역전했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 승리의 주역은 바로 위칠린이 전장에서 만들어 낸 「색」이었죠
알리에:
그 「색」은 몽환적이면서도 실체가 있는 듯해, 정말 신비로웠다고 해요. 위칠린은 그 색으로 화려한 미궁을 만들었고요
알리에:
매섭게 몰려오던 적들은 미궁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했고, 위칠린의 지휘하에 아군은 여세를 몰아 반격하며 결국 승리했다고 해요…
몽뤼송:
크흠… 대충 있었던 일들만 얘기하면 돼. 여행자도 시간 낭비는 별로지 않겠어?
몽뤼송:
아무튼 이 이야기가 바로 내가 나타에 온 이유야. 난 다른 나라의 역사 이야기를 수집해서 책으로 내는 걸 좋아하거든. 이런 책은 늘 잘 팔린단 말이지
몽뤼송: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다음에 출판할 이야기집에 수록하고 싶었는데…
몽뤼송:
나타의 역사 자료는 그리 자세하지 않아서, 내 사람들은 「일곱 빛깔 전쟁」이 일어났다는 증거는커녕, 전쟁이 있었던 유적 위치조차 찾지 못했어
몽뤼송:
심지어 연기 주인 부족민 중 일부는 「일곱 빛깔 전쟁」이 그저 지어낸 전설일 뿐, 진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더라니까
몽뤼송:
이렇게 되면 수록하기 어렵단 말이지
페이몬:
응? 그냥 책에 넣는 이야기일 뿐인데, 이게 사실이라는 정확한 증거가 필요해?
몽뤼송:
내 시리즈의 가장 큰 셀링 포인트는 바로 「진짜 역사의 복원」이야. 그러니 당연히 고증이 필요하지
몽뤼송:
그래서 여기까지 온 거야. 연기 주인 부족은 역사를 기록하는 습관이 있다고 들어서, 그들의 역사 자료를 들여다볼 생각이었어
몽뤼송:
근데 그 「흑요석 제단」인가 뭔가는 못 들어가게 하고, 신청하고 한참 기다려서 얻은 건 그냥 평범한 두루마리뿐인데, 이걸로 뭘 연구하겠어? 자기네 역사를 홍보해 주겠다는 건데 말이야…
알리에:
제가 연구한 바로는, 연기 주인 부족민들은 두루마리로 역사를 기록하고 그걸 성물처럼 여긴다고 해요. 당연히 외부인에게는 쉽게 보여주지 않겠죠
알리에:
다만 그 두루마리에 담긴 정보가 엄청 많다고 하는데, 그걸 자세히 연구할 수만 있다면…
몽뤼송:
알리에, 이미 끝난 얘기 아니었어? 더 좋은 방법이 있으니까 굳이 시간 낭비할 거 없다니까
페이몬:
더 좋은 방법? 설마…
몽뤼송:
응, 너희도 알다시피 시틀라리는 200년을 넘게 산 대샤먼이잖아. 분명 「일곱 빛깔 전쟁」을 직접 겪었을 거야!
몽뤼송:
시틀라리가 고문만 맡아주면, 역사 자료가 뭐 필요하겠어?
페이몬:
그렇구나…
몽뤼송:
그래서 어떻게 생각해? 보수를 2배 더 올려도 괜찮아!
페이몬:
우리가 도와주기 싫은 게 아니라…
페이몬:
아, 맞다! 전에 연기 주인 족장이 부탁한 일이 위칠린이랑 연관이 깊었지!
페이몬:
이 「일곱 빛깔 전쟁」 뒤에 우리가 찾으려는 단서가 있을지도 모르려나?
페이몬:
도와줄 순 있는데, 대신 시틀라리와의 소통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맡겨줬으면 해
몽뤼송:
물론이지!
시틀라리의 집으로 가기
몽뤼송:
여기가 그 대샤먼이 사는 곳이야? 뭐가 이리 외졌어? 설마 그 부족민이 거짓말한 건 아니겠지?
페이몬:
시틀라리라면 이런 곳에 사는 것도 이상하지 않지
알리에:
벽의 그라피티는 대샤먼의 작품인가요? 어쩌면 부족 문화와 관련된 걸 수도 있겠군요! 이걸 베껴 놓는다면…
몽뤼송:
알리에, 중요한 일부터 처리하자고. 전에 말한 대로, 두 사람이 협상하는 동안 우리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페이몬:
응, 문을 두드려 보자! 숙취에 시달리고 있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페이몬:
시틀라리, 집에 있어? Traveler(이)랑 부탁할 일이 있어서 왔는데
페이몬:
…답이 없네. 설마 집에 없나?
여행자:
다른 이름으로 불러볼까?
페이몬:
어, 흑요석 할머니, 집에 있어?
문이 벌컥 열리는 동시에 술 냄새가 훅 풍겨왔다
시틀라리:
꼬맹이… 나에게 도전하려면 미리 예약을…
여행자:
(시틀라리는 평소에 이렇게 집순이인 건가?)
시틀라리:
…?! Traveler!
문이 다시 쾅 닫혔다
문 안쪽에서 물건을 정리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페이몬:
…타이밍이 안 좋았던 모양이네
시틀라리:
크흠… 아직 거기 있어? 이제 들어와도 돼… 들어와!
페이몬:
다행히 거절당한 건 아니었나 봐…
시틀라리와 대화하기
페이몬:
음… 여기가 바로 시틀라리가 사는 곳이구나…
시틀라리:
바로 수습 안 될 거 아니까 놀리고 싶으면 맘대로 해…. 이 할머니는 연기 주인의 대샤먼이야. 따분한 집안일 따위엔 관심 없어
시틀라리:
항상 방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사람들은 보통 라이트 노벨의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법이거든?
시틀라리:
그리고, 난 세상일을 꿰뚫어 봐서 겉치레에 관심이 없는 거지, 집순이가 아냐
페이몬: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엄청 신경 쓰이나 본데?
시틀라리:
아참, 전에 술법으로 일부 감각을 공유해 줬을 때 생긴 부작용 말이야, 지금은 다 사라진 거야?
시틀라리:
대샤먼으로서 책임감 있게 한 번 더 확인해 봐야겠어
페이몬:
속마음이 들렸던 거? 아냐 아냐, 벌써 한참 전 일인데 뭘 신경 쓰고 그래?
시틀라리:
그럼 난 왜 갑자기 Traveler의 속마음이 들리는 거지…
페이몬:
뭐?
여행자:
(내가 속으로 한 평가가 들려서 그런 건가? 「세상일을 꿰뚫고 있어 겉치레에 관심이 없는」 시틀라리는 좀 더 의연할 줄 알았는데…)
시틀라리:
그러니까 지금도 들린다고!
여행자:
혹시 무례했다면 사과할게…
시틀라리:
시끄러워, 내가 알아서 처리할 거야. 칫, 전엔 네가 내 속마음을 듣더니, 이번엔 나한테 네 속마음이 들리잖아…
시틀라리:
고작 감각을 공유하는 술법일 뿐인데, 대체 무슨 체질이길래 이렇게 복잡한 부작용이 생기는 거야?
시틀라리:
에이 모르겠다. 일단 무슨 일로 찾아왔는지나 얘기해 봐
페이몬:
아, 그게 말이지, 네가 고문을 맡아줬으면 한다는 의뢰를 받아서 말이야. 나타 역사와 관련된 일을 조사하고 싶대
시틀라리:
나타를 구한 영웅을 통해 부탁해 오다니, 이 할머니가 귀찮은 일을 질색한다는 걸 잘 아는 모양이네
페이몬:
게다가 보수도 꽤 짭짤하다고!
시틀라리:
응 싫어. 나 바빠
페이몬:
아무리 봐도 안 바빠 보이는데… 역시 우리 정도 사이로 모르는 사람의 일을 부탁하긴 무리였나 봐…
여행자:
내 부탁이기도 하다면?
시틀라리:
네 부탁…?
페이몬:
응, 얼마 전에 연기 주인을 도와 역사적 사건을 기록한 특수 두루마리를 만들라는 아주 신성한 사명을 받았거든!
시틀라리:
어? 이번에 선택된 게 너희였어?
페이몬:
우리도 처음에 많이 놀랐어. 아무래도 두루마리 같은 건 만들 줄 모르니까…
페이몬:
하지만 비람 족장의 도움 덕에 진척이 조금 있었어
페이몬:
결국 성공하진 못했지만, 적어도 이런 두루마리를 만드는 데 아주 특별한 색이 관건이라는 건 알아
페이몬:
저 사람들이 조사하려는 역사 사건도 색이랑 관련이 있어. 만약 시틀라리가 나서준다면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거야
시틀라리:
……
페이몬:
또 저런 표정이네. 내 설명이 부족했나?
시틀라리:
이걸 급전개라고 해야 하나, 복선 회수라고 해야 하나…
페이몬:
음…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어. 역시 안 되는 거야?
시틀라리:
으… 신중하게 생각해 볼게…
페이몬:
될 거 같은데?!
문밖에서 다급한 노크 소리가 들려온다…
그루도크:
이봐! 아직 안 끝났어? 되는 건지 마는 건지 확실히 해!
페이몬:
이익… 소통은 우리에게 맡긴다고 했잖아!
시틀라리:
흥…
페이몬:
시틀라리…
시틀라리가 문을 열고 나가자, 당신과 페이몬도 급히 뒤를 따랐다
시틀라리 쫓아가기
몽뤼송:
그루도크, 돈을 받았으면 고용주와 같이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할 거 아니야? 물러나!
그루도크:
알겠다고
몽뤼송:
이게 몇백 살이나 된 대샤먼이라니…. 아, 소란을 피워 죄송합니다. 임시로 고용한 자다 보니 통제가 잘 안되네요
페이몬:
휴… 시틀라리가 손을 쓰는 상황까지 안 가서 다행이야
몽뤼송:
기왕 나오신 만큼 저희와 이야기를 나눠보심이…
시틀라리:
흑요석 할머니가 어떤 사람인지도 안 알아봤어? 내가 너희 쇼에 넘어갈 것 같니?
몽뤼송:
그건…
시틀라리:
애초에 너랑 얘기하러 나온 거 아니거든. 방금 중요한 결정을 하려던 참이었는데, 네 부하가 방해했다구
시틀라리:
똑똑히 말하는데 한 번만 더 그래 봐. 공포 소설에 나오는 것보다 더 끔찍하게 만들어 줄 테다
페이몬:
와…
시틀라리:
Traveler, 들어가서 마저 얘기하자
몽뤼송:
역시 명불허전의 흑요석 할머니군요. 제가 무례했습니다. 다만 「일곱 빛깔 전쟁」조차 관심을 끌지 못할 줄은 몰랐네요…
시틀라리:
「일곱 빛깔 전쟁」을 조사하고 싶은 거야?
몽뤼송:
Traveler이(가) 아직 설명해 주지 않았나 보군요?
몽뤼송:
사실 시틀라리 님이 나오실 거라 여긴 건, Traveler이(가) 도와준 것도 있지만, 당신도 이 사건을 중요하게 여길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몽뤼송:
위칠린이라는 대샤먼과 친구셨다고 들었는데, 그만큼 그분에 대해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몽뤼송:
만약 제가 「일곱 빛깔 전쟁」과 연관된 논쟁들을 잠재우고 그 사실성을 입증한다면, 이를 제 책에 수록해 온 티바트에 이 전설을 알릴 수 있겠죠
몽뤼송:
오랜 친구의 빛나는 업적이 당신을 통해 다시금 세상에 알려지는 것도 미담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시틀라리:
네가 사명을 완수하고 싶다면야… 그래 알았어, 일단 조사를 도와줄게
몽뤼송:
이거 정말 영광입…
시틀라리:
흥, 너한테 고용될 생각은 없어. 난 Traveler을(를) 돕는 거고, 너희는 옆에서 콩고물이나 주워 먹는 거야
페이몬:
그래도 드디어 승낙해 줬네…
여행자:
(그래도 우리 우정이 많이 깊어진 모양이야. 역시 시틀라리는 매정한 사람이 아니었어)
시틀라리:
내가 언제 너한테 매정하게 군 적 있어?
몽뤼송:
괜찮아요 괜찮아, 원래도 Traveler와(과) 협력할 생각이었으니까요
몽뤼송:
혹시 「일곱 빛깔 전쟁」을 직접 겪으셨나요? 전쟁 유적지는 어디에 있죠? 지금도 그 전쟁이 일어났다는 걸 증명할 유물을 찾을 수 있을까요?
시틀라리:
시끄러워…
몽뤼송:
그…
여행자:
나도 궁금해
시틀라리:
아니, 모르고, 몰라
몽뤼송:
윽…
시틀라리:
위칠린과 같은 세대에 살긴 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위칠린과 관련된 모든 일을 겪었다는 건 아니야. 난 조금 오래 살았다 뿐이지, 역사책이 아니라고
시틀라리:
조사 방향은 너희가 알아서 정해. 내가 아는 게 있다면 질문에 답은 해줄 테니까
몽뤼송:
…그것도 좋네요. 「일곱 빛깔 전쟁」을 직접 겪진 않으셨지만, 같은 세대를 살아오셨으니 분명 유용한 의견일 겁니다!
몽뤼송:
알리에, 생각해 둔 조사 방향이 뭐지?
알리에:
제 계획이요? 전에 알아보니 연기 주인 내부에 역사 기록을 전담하는 사람이 있다더군요. 그쪽에 먼저 물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몽뤼송:
그럼 일단 그쪽 방향으로 조사를 진행하자고!
몽뤼송:
Traveler, 우리 정식으로 협력하자. 네가 있어야만 이 대샤먼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야
여행자:
얼마든지요
당신의 진심 어린 부탁에, 시틀라리가 도움 요청을 수락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흑요석 할머니라는 이름이 도움만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시틀라리와 함께 조사 참여하기
페이몬:
시틀라리는 전혀 자기랑 상관없다는 표정이네…
시틀라리:
나도 「일곱 빛깔 전쟁」은 들어만 본 정도지, 다른 부족원보다 많이 알진 않아
페이몬:
어떻게 그래?
시틀라리:
그 전쟁을 직접 겪지도 않았고, 위칠린도 나한테 얘기해준 적이 없었으니까
페이몬:
하지만 몽뤼송은 위칠린이랑 네가 친한 친구였다던데? 근데 그런 역사적인 업적도 얘기하지 않았다고?
시틀라리:
친한 친구? 글쎄, 조금만 더 알아보면 위칠린이 당시 내 최대의 라이벌이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을걸
시틀라리:
우리 집 밖 벽에 그려진 그라피티 기억해? 그건 내 작품이 아니야
시틀라리:
위칠린의 뒤를 이은 샤먼들은 출사하기 전에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시험을 치러야 했어. 바로 나를 이기는 거지
시틀라리:
그 도발적인 그라피티들은 녀석들이 남긴 도전장이야
여행자:
그런 일이 있었어?
시틀라리:
어. 여태 그 시험을 통과한 녀석은 아무도 없었지만
시틀라리:
위칠린이 세상을 떠난 후, 녀석의 제자들은 어쩔 수 없이 시험 기준을 바꿨어. 이젠 나와의 승부에서 오래 버티기만 하면 된다더라
여행자:
기준을 바꿀 필요가 있긴 하지…
시틀라리:
내 경쟁 상대로서, 위칠린이 유일하게 나를 넘어선 업적이 바로 「일곱 빛깔 전쟁」이야. 분명 숨겨진 필살기를 썼겠지
시틀라리:
위칠린이 나한테 숨긴 것도 이해돼. 말해줬다간 내가 바로 배워버릴 거고, 그럼 걔는 유일한 우세를 잃게 됐을 테니까
페이몬:
그런 거야?
시틀라리:
뭐 중요한 얘기는 아니야. 말했다시피 내가 이번에 나선 건 너희의 사명을 돕기 위해서니까
여행자:
(시틀라리가 나를 특별히 챙겨주고 있는 건가?)
시틀라리:
멋대로 생각하지 마…. 이건 연기 주인에게도 중요한 일이니까, 대샤먼으로서 보고만 있을 수 없었을 뿐이야
여행자:
(이 대샤먼이 집안일에도 이렇게 책임감이 있으면 좋을 텐데…)
시틀라리:
왜? 샤먼의 할 일 목록에 집안일도 있나 뭐?
여행자:
(……)
시틀라리:
속마음을 들킨 건 넌데 왜 내가 부끄러워지는 거야…. 빨리 이 부작용을 없애든가 해야겠어…
페이몬:
풉
몽뤼송:
존경하는 대샤먼님, 제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는데 혹시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여행자:
부탁해요, 대샤먼님!
시틀라리:
알겠어…
아티크:
「일곱 빛깔 전쟁」은 분명 있었어. 위칠린 님이 신비한 색으로 미궁을 만들어 적들을 가두었음을 나타내는 두루마리가 있다고!
바드루:
그건 네 생각이고. 두루마리의 그림은 해석이 다양해. 근데 색으로 미궁을 만들었다고? 너무 말이 안 되잖아
아티크:
위칠린 님은 당시에 손에 꼽히는 샤먼이셨어. 그 정도는 당연히 해내셨겠지!
바드루:
그게 제일 문제인 거야. 위칠린 님은 제자가 엄청 많았어. 그렇게 강력한 비술이 있었으면 당연히 계승됐겠지
바드루:
근데, 그런 비술을 쓴다는 샤먼을 들어봤어? 난 한 번도 못 들어봤거든!
아티크:
그야 비밀을 지켜야 하니까 그렇지. 그런 비술을 아무한테나 보여줄 리가 없잖아!
바드루:
흥!
아티크:
흥!
알리에:
두 분 싸우지 마세요. 전 그저 「일곱 빛깔 전쟁」의 사실성을 증명할 단서가 있는지 묻고 싶을 뿐이에요
아티크:
「일곱 빛깔 전쟁」의 사실성? 그걸 증명할 필요가 있나?
바드루:
미안, 우리 부족에는 보수적인 사람들이 많아서 역사관이 시대를 못 따라가. 이 전설은 알면 알수록 허점투성이니까, 조사는 그만두는 게 좋아
알리에:
싸우지 마세요…
페이몬:
「일곱 빛깔 전쟁」에 대한 논쟁이 그렇게 심해?
시틀라리:
내가 시대에 뒤처지는 건가? 요즘 애들은 그런 걸로 싸워?
몽뤼송:
이런 논쟁 때문에 제가 「일곱 빛깔 전쟁」 이야기를 수록하는 게 꺼려지는 겁니다
몽뤼송:
지금은 어느 쪽이든 저희에게 단서를 주지 못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죠?
시틀라리:
위칠린은 제자를 잘 거뒀어. 나랑은 정반대였지…. 「일곱 빛깔 전쟁」에서 쓴 비술은 야심작이었을 테니, 제자에게 안 물려줄 이유가 없지
시틀라리:
다만 전쟁에서 승리를 이끌 정도의 비술이었다면, 제자들이 신줏단지처럼 모셔두고 외부인에게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어
시틀라리:
위칠린의 제자 쪽을 파보는 게 낫겠어. 그 비술의 존재를 확인한다면 전쟁도 역으로 추적할 수 있을 테니까
몽뤼송:
하지만 제가 알기로 위칠린을 계승한 샤먼들은 대부분 연기 주인 고위직이라, 저희 같은 외인들이 쉽게 만날 수 없을 텐데요…
시틀라리:
하긴, 「흑요석 제단」은 너희 같은 외지인이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지. 그렇다고 내가 가면…
페이몬:
무슨 문제라도 있어?
시틀라리:
위칠린의 제자는 지금 대부분 제사장이야.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존재지만, 그 대가로 어릴 적부터 내 손에 좌절을 겪었지
시틀라리:
끝내 제사장 자격을 얻긴 했지만, 그것도 나를 상대로 일정 시간 버텨서 겨우 얻은 거야
시틀라리:
근데 내가 갑자기 녀석들 앞에 나타나면, 질문이고 뭐고 사방으로 줄행랑치지 않겠어?
페이몬:
진짜 그럴 수도 있겠네…
여행자:
(줄행랑을 친다고? 시틀라리는 대마왕 같은 존재인 건가…)
시틀라리: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런 이미지는 버려!
시틀라리:
나랑 이런 농담을 할 수 있는 건 너뿐일 거야…. 됐어, 돕기로 했으니까 한 번 해볼게. 대신 망쳐도 내 탓 하지 마
페이몬:
너희는 일단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몽뤼송:
그럼 부탁할게!
흑요석 제단으로 가기
시틀라리:
마침 제사 시간인가 보네?
카홀롬:
흑요석 할머니?!
아와스틴:
어떻게 여기에 오신 거죠?
베스치:
어떤 겁쟁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꽁무니를 뺀 걸까요?
쵸간:
아니면, 드디어 연기 주인을 통치하러 오신 걸까요?
페이몬:
갈수록 가관이네. 시틀라리가 정말 대마왕 같은 존재인가 봐…
카홀롬:
어찌 됐든, 우리는 죽더라도 제사장의 존엄을 지켜야 합니다!
시틀라리:
말은 잘하네. 현임 제사장들 중에 나한테 제일 많이 졌으면서
카홀롬:
전…
시틀라리:
그나저나 뭐 좀 물어보러 왔는데…
아와스틴:
저희를 심문하시려는 건가요?
베스치:
그라피티를 남겨놓고 내뺀 녀석을 색출하시려는 거죠?
쵸간:
지금 도망치기엔 너무 늦었을까요?
여행자:
다들 겁먹지 마세요
페이몬:
맞아, 나타 영웅 Traveler이(가) 있으니까 흑요석 할머니도 화내지 않을 거라고
시틀라리:
너네 맘대로 생각해라…
카홀롬:
Traveler와(과) 동료분이시군요, 마음이 조금 놓이네요…. 근데 저흰 무슨 일로…?
페이몬:
위칠린한테 계승한 비술과 관련된 일인데…
아와스틴:
설마 우리 대를 뿌리째 뽑아 버리시려는 건가?
베스치:
저희는 선현의 지시에 따라 계속 도전했을 뿐인데, 결국 저희가 짜증 나신 걸까요?
시틀라리:
그건 맞긴 해
쵸간:
저희의 대를 이어 나가기 위해, 적어도 한 명은 도망쳐야 해요!
페이몬:
말이 왜 또 그렇게 흘러가…. 시틀라리, 대체 얼마나 큰 트라우마를 남긴 거야?
여행자:
(시틀라리한테 졌다고 이렇게까지 겁먹을 일인가? 시틀라리는… 경애할 만한 사람인데)
시틀라리:
저기, 속마음이어도 아무렇지 않게 말하지 말아줄래
시틀라리:
난 흑요석 할머니라고. 애들은 내 이름만 들어도 울음을 터뜨릴 정도인데… 누가 감히 나를 「경애」하겠어?
여행자:
(…난 해)
시틀라리:
…사명이고 뭐고, 이 부작용을 없애는 법부터 연구하든지 해야겠어!
카홀롬:
죄송하지만, 저희가 그 비술들을 계승할 자격이 있는지 시험하시려는 거라면, 저희는…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페이몬:
이래선 질문으로 넘어갈 수가 없겠는데…. Traveler, 이제 어쩌지?
여행자:
생각 좀 해볼게…
트라포 장로:
!
시틀라리:
응? 이 녀석은…
카홀롬:
트라포 장로님… 저희가 명상을 방해한 모양이군요. 죄송합니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세요
트라포 장로:
……
아와스틴:
방금, 트라포 장로님이 어떤 계시를 내리신 건가요?
베스치:
해독해 봤는데, 굳이 단어로 귀결하자면… 「친구」 같은데요?
쵸간:
트라포 장로님의 뜻은 설마… 저희더러 흑요석 할머니를 친구처럼 대하라는 건가요?
카홀롬: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되잖아요?
비람:
여러분, 연기 주인의 제사장이 이리 추태를 보여서 되겠습니까?
카홀롬:
족장님…
비람:
이곳에 오시는 날이 올 줄은 몰랐군요. 늦게 인사드려 죄송합니다
시틀라리:
…나도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 오고 싶지 않았어. 인사치레는 됐고, 빨리 볼일이나 보게 해줘
비람:
알겠습니다. 여러분, 위칠린 님의 계승자로서, 그간 흑요석 할머니와 많은 분쟁이 있었다는 건 잘 압니다
비람:
하지만 트라포 장로님의 계시는 늘 저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었죠. 부디 장로님의 의견을 존중해 주셨으면 합니다
비람:
그럼 이제 다들 진정하시고, 흑요석 할머니의 질문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페이몬:
휴… 트라포 장로와 족장의 도움이 있어서 다행이야
시틀라리와 대화하기
페이몬:
안녕, 트라포 장로!
여행자:
오랜만이야
트라포 장로:
!
페이몬:
오늘은 우리가 반가운 모양이야!
시틀라리:
너희 그 사명은 저 녀석한테 받은 거지?
페이몬:
응, 트라포 장로가 우리에게 계시를 내렸거든!
시틀라리:
트라포 장로인가…. 난 그래도 클로가 더 입에 붙어
트라포 장로:
……
시틀라리:
넌 지금 명룡의 대장로니까, 나한테 애교 같은 거 부리고 그러지 마. 네 위엄은 연기 주인에게 아주 중요하다고
트라포 장로:
……
페이몬:
어? 시틀라리 너 트라포 장로랑 친해?
시틀라리:
처음 만났을 땐 겨우 요만했나? 그때는 위칠린의 명룡 용 동료였어. 맨날 위칠린을 따라 나를 찾아왔었지. 그러면서 친해졌고
여행자:
위칠린이랑 사이가 좋았던 모양이네
시틀라리:
걘 싸움 걸러 온 거였어. 뭐, 그래도 날 친구라고 부르긴 하더라. 당시에 나랑 친구 할 배짱이 있는 것도 걔뿐이었고
페이몬:
…시틀라리는 오래 살았으니까, 사귀었던 친구들도 많았겠네?
시틀라리:
…세월은 친구를 잃게 할 뿐이야
페이몬:
윽…
시틀라리:
빨리 할 일부터 하자. 나 옛날 얘기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해
트라포 장로:
……
시틀라리:
20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포기 못 했구나, 클로
트라포 장로:
……
시틀라리:
이번엔 아직 결정 못 내렸어…. 너도 이만 돌아가. 가자, Traveler, 페이몬
비람과 대화하기
페이몬:
안녕, 비람!
여행자:
안녕하세요, 비람
페이몬:
그러고 보니, 전에 실패한 뒤로 제대로 연락도 못 했네
비람:
너희가 사명을 기억하고 있다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야
페이몬:
좋은 소식이 있어. 우리가 새로운 단서를 발견했거든
비람:
어떤 단서?
페이몬:
그 「일곱 빛깔 전쟁」 말이야!
비람:
위칠린 님의 역사적 전쟁 말이야? 조사 방향은 확실히 가능성이 있겠네…. 다만, 그 전쟁은 아주 오래전에 일어난 일이라, 조사하기 쉽지 않을 거야
페이몬:
어렵긴 한데, 흑요석 할머니가 도와준다고 했어!
비람:
그랬구나. 나도 할머니를 모셔 볼까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었어. 부디 이 기회를 소중히 여기길 바랄게
시틀라리:
불평할 거 없어. 전대 족장들도 날 불러내지 못했으니까
비람:
불평이라니 그럴 리가요. 단지 제 부족함을 느꼈을 뿐이에요
시틀라리:
페이몬에게 들었어. 그 두루마리 만드는 방법을 같이 조사했었다며?
비람:
후예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인걸요
시틀라리:
흠, 매번 시간 맞춰 잘 만들어졌는데 왜 그런 시간 낭비를 해?
비람:
죄송하지만, 이건 나타의 역사에 관한 일입니다. 그리고 역사는 한 민족의 「기억」이기도 하고요
비람:
「기억」이 저희 연기 주인에게 얼마나 신성한지는 더 잘 아실 거예요. 이토록 중요한 사안을 근거 없는 소문이 휘두르도록 둘 순 없죠
비람:
흑요석 할머니, 할머니도 연기 주인의 제사장이시니, 일상적인 업무엔 관심이 없으셔도 이런 중요한 사안은 쉽게 여기지 않으실 거라 믿습니다
시틀라리:
그야 당연하지…
여행자:
시틀라리, 무슨 일 있어?
시틀라리:
하필 이럴 때 네가 내 속마음을 못 들어서는…
여행자:
(설마 족장이 스스로를 후예라고 해서, 자기가 늙어 보일까 봐 그런가?)
시틀라리:
아니야!
페이몬:
응?
시틀라리:
됐어. 어쨌든 내가 있으니까 너희는 사명을 완성할 수 있을 거야. 비람 너도 괜한 걱정할 거 없어
비람:
후예가 미리 감사드립니다
제사장들에게 정보 물어보기
카홀롬:
……
카홀롬:
그러니까, 저희가 위칠린 님을 계승할 자격이 있는지 시험하고 싶으신 거죠?
시틀라리:
시험은 이미 봤잖아? 이 할머니는 너희가 위칠린의 뒤를 이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
시틀라리:
됐고, 물어볼 게 있으니까 그거나 얌전히 대답해
카홀롬:
네… 말씀하세요
시틀라리:
너희들, 「일곱 빛깔 전쟁」 알지?
카홀롬:
당연하죠, 위칠린 님이 이름을 알린 전쟁이잖습니까! 연기 주인의 역사에 전설로 남은 전쟁이죠!
시틀라리:
그럼 최근 부족에 그 전쟁의 사실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
아와스틴:
며칠 전에 그 일로 논쟁하는 걸 우연히 듣긴 했지만…
베스치:
이런 천인공노할 일이. 어떻게 그 일을 의심할 수 있죠?
쵸간:
이상할 것도 없죠. 최근 나타에 타지의 여행객이 늘어난 만큼, 외지인과 대화를 나누고 이상한 생각이 피어날 수도 있는 거니까요
쵸간:
당시 전쟁을 실제로 겪은 분들은 지맥으로 돌아가고 없으시니, 지금 사람들이 사실성을 의심해도 반박하기 어렵고요
시틀라리:
그래. 내가 묻고 싶은 게 「일곱 빛깔 전쟁」의 사실 여부랑 관련이 있어
카홀롬:
그런… 위칠린 님과 라이벌이셨다는 건 알지만, 그분이 이름을 알리게 된 전쟁까지 의심하실 필요는 없지 않나요?
시틀라리:
설마 위칠린이 너희처럼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카홀롬:
물론 그건 아니지만…
시틀라리:
그럼 내 말 잘 들어. 위칠린은 그 전쟁에서 어떤 비술을 썼을 거야. 전세를 역전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위칠린의 야심작이었겠지
시틀라리:
그리고 그 비술을 분명 전수했을 텐데, 너희 중에 누가 그걸 이어받았지?
카홀롬:
그건… 저희도 들은 바가 없습니다
시틀라리:
숨길 생각 마. 내가 비술이라도 훔치려고 이러는 거 같아? 내가 그 비술을 알든 모르든, 너희는 어차피 나한테 한주먹 거리라고
카홀롬:
저도 동의합니다만… 그런 전세를 역전할 정도의 비술은 저희도 정말 처음 듣습니다
시틀라리:
에잇,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위칠린이 이런 비술을 그냥 실전되게 놔뒀을 리가 없는데?
카홀롬:
사실 그분이 후손들에게 전수하신 비술은 너무 복잡해서, 그 모든 걸 배워 낸 제자가 없었습니다. 개미 눈곱만큼 배우는 것도 쉽지 않았죠
카홀롬:
그래서 그분은 더 많은 제자를 거두고 평생 쌓아온 지식을 여러 가지로 나누어 가르치신 끝에 겨우 유산을 물려주실 수 있었습니다
카홀롬:
위칠린 님을 계승한 대표자들이라곤 하지만, 저희가 배운 비술이 그분께서 전수해 주신 전부라고 장담할 순 없습니다
카홀롬:
위칠린 님을 계승한 샤먼 일가 중 하나가 오래전에 몰락해서 제사장직도 잃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혹 그들을 찾아가 보시는 건 어떨까요?
페이몬:
그 샤먼 일가가 정말 그렇게 강력한 비술을 계승했다면, 몰락했을 리가 없잖아?
카홀롬:
제가 지금 생각해 낼 수 있는 단서는 이게 답니다
시틀라리:
…알겠어. 주소 알려줘
카홀롬:
지금 바로 지도에 표시해 드릴게요
시틀라리:
솔직히, 조사가 잘 풀릴 것 같진 않아
여행자:
하지만 시틀라리는 꽤 열심인 거 같던데
시틀라리:
「네 부탁」이라 그런 거잖아. 제발 이 말의 무게를 알아줘
몽뤼송 일행과 합류하기
몽뤼송 일행에게 알아낸 정보를 공유했다
몽뤼송:
아무래도 「일곱 빛깔 전쟁」이 사실이라는 걸 증명하기가 어렵겠는데요?
시틀라리:
지금으로선 그렇지
몽뤼송:
…설령 조사 결과가 「일곱 빛깔 전쟁」이 가짜라는 걸 증명하더라도, 전 반드시 결과를 손에 넣어야 합니다
몽뤼송:
사업적 평판 때문에 시작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바도 있어서요. 역사의 진실은 언제나 매력적이죠
알리에:
저도 바로 그것 때문에 몽뤼송 씨를 따르기로 한 거예요!
시틀라리:
일단 진정해. 난 그냥 상황을 설명한 거지, 너희 의견을 물은 게 아니야. 너희가 조사를 계속하고 싶든 말든 난 관심 없어
몽뤼송:
그건…
시틀라리:
Traveler, 너희는 두루마리 제작이라는 사명을 위해서 날 찾아온 거지?
시틀라리:
「일곱 빛깔 전쟁」을 조사하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 건 이해하는데, 지금까지의 결과로 보면 이 방법은 안 될 것 같아
시틀라리:
시간 낭비하기 싫으면 포기하는 것도 고려해 봐. 내가 다른 방법을 찾아봐 줄게
몽뤼송:
Traveler, 존경하는 Traveler! 전에 약속한 보수는 한 푼도 빠짐없이 줄게! 아니, 더 줄 수도 있어!
시틀라리: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여행자:
위칠린의 과거와 연관되어 있으니까
페이몬:
아, 알겠다! 전에 위칠린에 대해 얘기할 때, 뭔가 둘 사이에 풀지 못한 응어리가 있다고 느꼈거든
시틀라리:
내… 내가?
페이몬:
친구라면서 종일 싸움만 걸었다고 하고, 자신의 영광에 대해서는 알려주지도 않았잖아
페이몬:
만약 「일곱 빛깔 전쟁」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아낸다면, 네 의문을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몰라
시틀라리:
내 의문을? 200년이나 지나서 해결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나…. 됐어, 네가 더 조사하고 싶다면 반대하지 않을게
몽뤼송:
감사합니다!
페이몬:
그럼 일단 몰락했다는 그 샤먼 일가를 찾아가 보자
샤먼 집안의 일원 찾기
페이몬:
안녕, 혹시 네가 에체민이야?
에체민:
무슨… 흑요석 할머니?!
시틀라리:
일어나…. 사람이 바글거리는 시장에서 그러면 어떡해? 숨고 싶은 건 이 할머니라고
에체민:
실례했어요…. 저희 집안 샤먼은 할아버지 때부터 시험 보는 걸 포기했는데, 혹시 제가 다른 무례를 범한 건 아니죠?
페이몬:
후손한테까지 트라우마가 전해진 건가?
에체민:
어릴 때 내가 말썽을 피우면 할아버지께서 흑요석 할머니께 혼난 얘길 들려주셨어. 가끔 악몽에도 나왔다고 해…
여행자:
(악몽 속 시틀라리는 어떤 모습일까…)
시틀라리:
그만 상상해! 계속 조사하겠다며? 난 조용한 곳에서 쉬고 있을 테니까, 얘한테 물어보고 와
페이몬:
실례할게, 너도 위칠린을 계승한 샤먼이 맞지?
에체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조금 부끄러운걸. 우리는 할아버지 대부터 계승이 거의 끊어졌거든
에체민:
우리 조상님이 위칠린 님으로부터 배운 비술은 그리 실용적이지 않았고, 부족 내부의 일을 처리할 능력도 없으셔서 할아버지 때부터 제사장을 그만두셨어
에체민:
근데 일반 부족민이 된 후로는 그 비술로 생계유지도 못 할 지경이 돼서, 집안 어른들은 점차 수련을 포기하셨어…
에체민:
물론 그분들이 많이 부족해서 비술의 심오함을 깨닫지 못한 걸 수도 있지만
에체민:
위칠린 님은 천재셨거든. 제자들 중 그 누구도 그분만 한 재능을 보이지 못했어
페이몬:
그래도 위칠린이 너희 조상한테 어떤 비술을 가르쳤는지 정도는 알 거 아니야?
에체민:
아무튼 난 그 비술들을 전혀 사용하지 못해. 어릴 때 할아버지께 들은 게 전부야
페이몬:
잘 생각 좀 해봐. 위칠린이 너희 조상한테 전해준 비술 중에, 전쟁의 판을 뒤집을 정도로 강력한 비술이 있었어?
에체민:
전쟁의 판을 뒤집을 정도의 비술? 전혀 모르겠는데…
에체민:
우리 조상님은 위칠린 님의 제자들 중에서도 평범한 편이셨어. 정말 그런 비술이 있다고 해도, 위칠린 님이 우리 조상님께 가르치셨을까?
에체민:
아니면 부족 제사장분들한테 여쭤보는 건 어때? 그분들의 조상은 위칠린 님의 제자들 중 가장 뛰어난 분들이셨거든
페이몬:
방금 물어보고 왔는데…. 이러면 결국 또 제자리잖아?
몽뤼송:
이러면 「일곱 빛깔 전쟁」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걸 증명할 증거가 없는 셈인데…. 알리에,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으로 결론을 내려 볼 수 있겠어?
알리에:
전부 관련 당사자의 진술이 아닌지라, 인터뷰 정도는 작성할 수 있어도 논문 수준의 설득력을 가지긴 무리예요
몽뤼송:
정말 암담하군…
에체민:
너흰 「일곱 빛깔 전쟁」을 조사하고 있는 거야?
페이몬:
응응! 혹시 그 전쟁에 대해 잘 알아?
에체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우리 집안이 좀 특별한 편이라, 비술 말고도 위칠린 님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
에체민:
어쩌면 우리 조상님이 뛰어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는 셈이네. 비술은 안 배우고 이야기나 열심히 듣고 있었으니…
에체민:
물론, 「일곱 빛깔 전쟁」은 그중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이야기였어
몽뤼송:
「일곱 빛깔 전쟁」 이야기라고? 그런 건 너희 부족 사람들은 다 아는 얘기잖아? 우리가 필요한 건 학술적 효력을 가진 증거야
에체민:
뭘 생각하는 건지, 이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어른들께 들은 이야기는 부족에서 전해지는 것과 조금 달라…
페이몬:
정말?
여행자:
자세히 얘기해 줄래요?
에체민:
위칠린 님께 직접 들은 이야기여서 그런지 모르지만, 부족에 전해지는 이야기보다 훨씬 더 상세해
에체민:
예를 들면… 내가 듣기로 「일곱 빛깔 전쟁」은 「일곱 갈래 동굴」에서 일어났다고 해
몽뤼송:
잠깐, 그럼 전쟁 유적지의 위치를 알려줄 수 있다는 거야? 거기 가본 적 있어?
에체민:
말하기 뭐하지만…
알리에:
몽뤼송 님, 출발하기 전에 나타의 지도를 꼼꼼히 살펴봤지만, 그런 이름을 가진 곳은 없었어요
몽뤼송:
음… 저기, 너희 조상님이 이야기를 전할 때 뭐 실수했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
에체민:
그럴 가능성은 낮아. 우리 조상님이 학술적으론 부족했을지 몰라도, 이야기를 듣고 전하는 데에는 상당히 진지하셨거든
에체민: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비술보다 더욱 계승할 가치가 있는 것들도 있다고 하셨어
몽뤼송:
위칠린이 직접 전한 이야기에 이렇게 말도 안 되는 허점이 있다니, 그럼 「일곱 빛깔 전쟁」이 지어진 이야기라는 쪽에 더 무게가 실리는데…
페이몬:
그러게… 갑자기 조금 실망스럽네
시틀라리:
잠깐만, 방금 「일곱 갈래 동굴」이라고 했어?
에체민:
네,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시틀라리:
200년이 넘게 흘렀는데, 그 이름을 다시 듣게 될 줄이야
페이몬:
무슨 소리야, 시틀라리?
시틀라리:
「일곱 갈래 동굴」은 지금의 「구름 안개 골짜기」야. 200년 전에나 「일곱 갈래 동굴」이라 불렸지
알리에:
200년 전이라면 위칠린이 살았던 시대잖아요? 그렇다면… 몽뤼송 님, 전쟁 유적지의 위치를 찾을 수 있겠어요!
알리에:
유적지만 찾아내면, 증거도 얼마든지 나올 거예요…
몽뤼송:
하하… 이거 정말 구사일생이네요. 역시 지혜로운 대샤먼님이십니다. 제가 거하게 보답해 드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시틀라리:
시끄러워… 이래서 말뿐인 녀석은 싫다니까
페이몬:
아 맞다, 몽뤼송은 책 장수잖아? 시틀라리는 라이트 노벨을 즐겨 보니까, 절판된 책들로 시틀라리한테 보답하는 건 어때?
시틀라리:
정말?
몽뤼송:
절판된 책이라… 좋죠, 어떤 책을 원하시나요?
시틀라리:
수집 가치로 따지자면, 역시 《라이덴 쇼군으로 환생하면 천하무적이 된다》 초판만 한 게 없지
시틀라리:
이 라이트 노벨은 먼치킨 환생물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야. 이후 재발행도 많이 했지만, 초판은 수량이 적어서 수집 가치가 가장 높지
몽뤼송:
어…
시틀라리:
그리고 자매편 《부탁해요, 나의 여우 신선 궁사님》도 있어. 야에 출판사가 시장의 새 트렌드를 이끌었던 작품이지
시틀라리:
독자들이 먼치킨 환생물에 질려갈 때쯤, 이 라이트 노벨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어. 판매량도 항상 좋았고
시틀라리:
얼마 전에 야에 출판사가 한정판 양장본을 냈는데, 인기가 어마어마해서 구하기 힘들더라고. 음… 난 이 두 개로 할게
몽뤼송:
어, 너무 빨리 말씀하셔서… 라이트 노벨의 이름이 뭐라고 하셨죠? 환생하면… 궁사님이 된다고요?
시틀라리:
뭐? 판매량만 해도 업계에서 손꼽힐 정도인데, 책 장수라면서 왜 처음 듣는 것 같은 표정이야?
몽뤼송:
…전 폰타인의 책 장수라서요. 이나즈마의 라이트 노벨은 들어만 봤지, 대샤먼님만큼 잘 알지 못합니다
시틀라리:
흥… 아마추어 같으니
몽뤼송:
윽…
몽뤼송:
그럼 나야 고맙지! 그럼 더 지체할 것도 없이, 당장 전쟁 유적지에 가 보는 게 어때?
알리에:
현재로써는 대략적인 구역만 파악이 가능해요. 옛 전장의 구체적인 위치는 도착해서 다시 찾아봐야 하고요
몽뤼송:
대샤먼님은 분명 방법이 있으시겠죠?
시틀라리:
시간을 좀 봐, 벌써 해 질 무렵이야. 난 저녁에 아주 중요한 일정이 있어서, 너희랑 밤샐 생각은 없다구
몽뤼송:
그럼… Traveler, 너는?
몽뤼송:
알겠어. 그럼 일단 우리는 오늘 묵을 곳을 찾아볼게. 내일은 언제가 괜찮아?
페이몬:
하여간 성급하기는…
여행자:
시틀라리?
시틀라리:
음… 정오에 만나는 걸로 하자
몽뤼송:
정오까지 기다려야 한다고요?
시틀라리:
대샤먼은 일어나서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서 말이야
여행자:
(설마 정오가 돼야 일어나는 건 아니겠지?)
시틀라리:
저녁에 처리할 중요한 일이 많아서 그래!
몽뤼송:
대샤먼님이 그러시다면야… 그럼 내일 정오로 하죠. 연기 주인을 나서는 길목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에체민:
저기… 흑요석 할머니가 내 답변을 마음에 들어 하셨어?
페이몬:
응, 엄청 도움됐어!
에체민:
휴, 흑요석 할머니께 폐가 되지 않았다니 다행이다
페이몬:
시틀라리가 생각처럼 무섭진 않지?
에체민:
솔직히, 흑요석 할머니는 평소에 우리 같은 부족민과 교류를 거의 안 하셔서, 우리도 온갖 소문만 들었을 뿐이야
에체민:
200년을 넘게 산 막강한 대샤먼님에게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 건, 아마 너희 같은 나타 영웅뿐일걸?
페이몬:
오늘 정말 수고 많았어, 시틀라리!
시틀라리:
역시 뭘 좀 안다니까, 그럼 지난번처럼 약주나 한잔하자
페이몬:
근데 시틀라리가 아까 그랬잖아, 저녁에는 「중요한 일정」이 있다고…
시틀라리:
「중요한 일정」이 이거 말고 또 뭐가 있겠어?
페이몬:
…200년 동안 이런 생활 습관을 유지한 거면, 진심으로 네 몸 상태가 걱정되는데
여행자:
늘 가던 곳으로 갈까?
시틀라리:
아니, 오늘은 만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지쳐…. 조용한 곳을 아니까, 마실 것 좀 사서 그리로 가자
시틀라리:
겸사겸사 부작용도 처리해야 하니, 술법을 쓸 걸 생각하면…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아
시틀라리와 함께 열기구 타기
페이몬:
와, 정말 비밀기지가 따로 없네!
시틀라리:
가끔 집에 있는 게 질릴 땐 나도 바람을 쐬어야 하는데,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장소는 또 싫거든
시틀라리:
전에 여기다 안주를 좀 숨겨뒀는데… 좋아, 미늘창새가 몽땅 훔쳐 가진 않았네
시틀라리:
…일단 그 부작용부터 처리하자. 손 좀 줘 봐
여행자:
저번처럼?
시틀라리:
이번엔 더 오래 걸릴 수 있어. 다시 한번 감각을 공유하고, 다시 깔끔하게 분리해 버리면 될 거 같은데…
시틀라리:
음… 이러면 이제 됐겠지?
여행자: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야. 그래서 시틀라리가 여길 좋아하는 거겠지?)
시틀라리:
그것도 맞긴 해… 엥? 왜 아직도 들리는 거지?
여행자:
나도 모르겠어…
시틀라리:
설마 아직도 깔끔하게 분리가 안 됐나? 손바닥만으로는 역부족인가… 눈 감아봐!
시틀라리: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 되진 않겠지? 대샤먼 체면에 이런 것도 해결 못 하면 안 되는데…)
시틀라리:
이제 됐겠지?
시틀라리:
뭐? 지금은?
여행자:
이젠… 안 들려
시틀라리:
내 방식대로 하면 부작용이 다른 쪽으로 더 심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여행자:
(시틀라리가 방금 이마를 갖다 댄 건가? 따뜻하네…)
시틀라리:
그건 술법을 더 잘 쓰려고 그런 거야…. 역시 아직도 들리네…
시틀라리:
…마음의 벽을 잃은 인간의 영혼은, 언젠가 의식의 바다에 빠져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돼…
페이몬:
그렇게 심각해?
시틀라리:
라이트 노벨에 나온 세계관 중 하나인데, 정말 세계의 본질을 따져야 한다면, 난 이 말에 표를 던질 거야…
페이몬:
시틀라리 너 취해서 아무 말이나 하는 거지?
시틀라리:
어쨌든, 오늘은 해결 못 할 것 같네…
페이몬:
급할 거 없지 뭐…. Traveler의 속마음이 들리는 것뿐인데, 나였으면 Traveler의 엉뚱한 생각들을 한껏 놀렸을걸
시틀라리:
난 이런 일이 낯설단 말이야…. 다른 사람의 마음에 친근한 이미지를 남기는 게 익숙하지 않다고
시틀라리:
…미안. 전에 친구 하자고 해놓고, 정작 내가 아직 준비가 덜 됐나 봐
시틀라리:
난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흑요석 할머니가 더 익숙해. 그쪽도 나한테 함부로 다가오지 않고, 나도 괜한 교류를 할 필요가 없고…
여행자:
왜?
페이몬:
맞아. 전부터 궁금했는데, 시틀라리는 왜 부족이랑 떨어져 사는 거야? 부족을 이끌면서 모두의 존경을 받을 능력도 충분하잖아…
시틀라리:
내 수명이 길어서 그런지, 타인과 지내는 과정이 나한텐 마치 꽃구경 같아
시틀라리:
어쩌다 마주친 꽃의 아름다움에 끌려 물을 뿌리면, 그 꽃은 보물이라도 받은 것처럼 만개한 후의 그윽한 향기로 내 호의에 보답하지…
시틀라리:
하지만, 꽃이 시든 자리엔 아무것도 남지 않아. 말라버린 가지는 아무리 물을 줘도 다시는 꽃을 피우지 못하지
시틀라리:
설사 다음 해에 그 땅이 다시 꽃으로 뒤덮여도, 내가 기억하는 그 꽃은 더 이상 거기에 존재하지 않아
시틀라리:
이렇게, 내가 알게 된 사람 대부분이… 한 송이 꽃처럼 떠나갔어
시틀라리:
내가 모두와 친구가 되었다면, 몇백 년의 세월 동안 이어진 이별로 기억이 가득 차서, 영혼이 감당할 수 없는 무게가 되었을 거야
시틀라리:
그래서 난 누구에게도 관심받고 싶지 않아. 그럼 나도 관심 가질 필요가 없고, 내 기억엔 스쳐 지나가는 사람만 남을 테니까
페이몬:
시틀라리…
시틀라리:
그래, 넌 수명이 나만큼 길지 않으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시틀라리:
뭐?
시틀라리:
…그럼 너도 알겠네? 네가 기억하는 사람들이 언젠가 네 곁을 떠날 거라는 거
여행자:
그러니 더 똑똑히 기억해야지
시틀라리:
…Traveler…
여행자:
(내 기억은 친구가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유일한 증거야. 심지어 내 기억 속에 살고 있다고도 할 수 있지)
여행자:
(그래서 난 가끔 이렇게 생각해. 내가 나의 모든 친구들을 제대로 기억해 준다면, 그들은 떠나가지 않을 거라고 말이야)
여행자:
(떠나지 않고… 내 기억으로 이루어진 세계로 향한 것뿐이지)
여행자:
(그래서 친구 사이에 아름다운 기억들을 남겨야 하는 거야. 시틀라리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면, 내가 먼저 시틀라리를 기억할게)
시틀라리:
……
페이몬:
왜 그래, 시틀라리?
시틀라리:
하여간 이 부작용을 빨리 처리해야겠어…. 나에 대한 네 생각이 계속 들리는 건 싫다구…
페이몬:
벌써 취한 거야? 적당히 마셔, 이러다 내일 점심에도 못 일어나면 어떡해…
시틀라리:
나 안 취했어…. Traveler이(가) 한 말도… 전부 제대로 기억했고
시틀라리:
근데 그냥…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어…. 고민해 볼게…
페이몬:
시틀라리의 이런 모습, 왠지 익숙한데… 설마 또 잠든 건 아니겠지?
시틀라리:
…우음, 괜찮아…. 나 혼자… 집에 갈 수 있어…
페이몬:
우리한테 말하는 거야, 그냥 잠꼬대하는 거야? 눈에 초점이 없는데
시틀라리:
안녕…. 배웅은 됐어…. 나 혼자… 생각 좀…
페이몬:
그래…
시틀라리의 도움으로 일곱 빛깔 전쟁의 유적을 찾아냈다. 그러나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생각보다 훨씬 많아 보인다…
약속 장소로 가기
페이몬:
여기가 어제 만나기로 한 곳이지?
페이몬:
시틀라리가 시간 맞춰 오려나? 어제 너무 많이 마셔서 아직 못 일어났을 것 같은데…
시틀라리:
엣흠!
페이몬:
시틀라리?!
시틀라리: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굴지 마…. 술은 그냥 심심풀이용에 불과해. 그런 건 이 할머니는 진작에 지배했다고
여행자:
(……)
시틀라리:
어젯밤의 나를 떠올리지 말아줄래…. 가~끔 있는 추태였을 뿐이야. 아무튼, 어제 집에 가서 많이 생각해 봤는데, 너희 말이 맞는 것 같아
시틀라리:
내가 찾고 있는 답은 전부 「일곱 빛깔 전쟁」의 진실에 숨어 있어
페이몬:
그래서 이렇게 일찍 온 거구나…
몽뤼송:
Traveler, 그리고 대샤먼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제 출발할까요?
시틀라리:
옛 전장의 구체적인 위치는 내가 확인할 테니, 너희는 얌전히 따라오기만 해
몽뤼송:
그야 물론이죠
전장 유적지가 있는 곳으로 가기
시틀라리가 술법으로 유적 입구의 바위를 제거했다
시틀라리:
아마 여기일 거야
페이몬:
옛 전장이 이 안에 있었구나
알리에:
이러면 여러 학술적 문제가 설명되겠는걸요…
몽뤼송:
그런 사소한 것에 신경 쓸 거 없어. 옛 전장에 들어가기만 하면, 학술적인 증거는 얼마든 찾을 수 있다고
시틀라리:
Traveler, 준비됐지?
여행자:
출발하자!
일곱 빛깔 전쟁 유적으로 들어가기
페이몬:
심연이 이런 동굴을 통해 침입했던 거야?
시틀라리:
심연이 지맥을 침식하기 시작했을 때, 파고들 수 있는 곳은 전부 침입했다고 보면 돼
몽뤼송:
여기 있는 것들은 다 연구해 봐도 되죠?
시틀라리:
내가 고개를 끄덕이기 전까지,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알리에:
저도 고고학 자료를 훼손하는 건 반대예요…
몽뤼송:
…그런 건 당연히 전문가의 말을 들어야겠지. 계속 앞으로 갈까요?
유적 깊이 들어가기
알리에:
이건 전부 나타 사람의 병기예요. 부족별로 다 있네요. 정말 여기서 온 나타가 참전한 전쟁이 일어났던 모양이에요
몽뤼송:
음, 점점 더 전설에 나온 묘사와 가까워지고 있어…
몽뤼송:
하지만 이건 전쟁이 일어났다는 증거일 뿐이잖아? 색이니 미궁이니 하는 건 어디에도 안 보이는데
페이몬:
「일곱 빛깔 전쟁」이 사실이었다는 걸 정말 증명하고 싶은 모양이네
몽뤼송:
하하… 아무래도 그게 나타에 온 이유니까
몽뤼송:
그루도크, 네 부하들에게 주변을 살펴보라고 해. 한 곳만 보면 놓치는 게 있을 수도 있으니까, 확실히 하자고
그루도크:
확실히? 그것도 좋지
시틀라리:
여긴 아직 진짜 전장이 아냐.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조사하려면 더 안으로 들어가야 해
유적 안의 장치 분석하기
페이몬:
그냥 통과해 버렸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색의 마법인가?
시틀라리:
위칠린이 쓸만한 비술에 많이 가까워졌어
몽뤼송:
이게 다인가요? 전설에 나온 그런 규모는 아닌 것 같은데요
알리에:
하지만 고고학적으로는 정말 기념할 만한 발견이에요!
시틀라리:
쓸데없는 소리 말고, 안에 분명 뭐가 더 숨겨져 있을 거야. 계속 가 보자
계속해서 유적 깊이 들어가기
페이몬:
갑자기 이게 무슨… 여긴 어디지?
알리에:
보세요! 색의 미궁이에요!
몽뤼송:
정말 실존하는 거였다니…
시틀라리:
이 공간의 질감은… 여긴 현실이 아니야, 기억 속 공간이지!
페이몬:
어?
여행자:
밤의 신의 나라?
시틀라리:
아니,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어. 여긴 기억을 매개체로 이용해 만들어진 공간이야. 일종의 모조품이라 볼 수 있지
???:
정답이야!
시틀라리:
위칠린?
페이몬:
뭐?
시틀라리:
…아니다, 공간의 창조자로서 이곳에 남긴 일말의 의식에 불과해
위칠린:
모두에게 묻고 싶어. 우리가 심연에게 맞설 때 가장 강력한 무기가 뭘까? 난 「기억」이라고 생각해
위칠린:
우리의 적은 「기억」을 잃고, 사랑하는 것을 잃고, 「마음」을 잃었기에 결국 심연으로 추락한 거겠지?
위칠린:
하지만 「기억」을 가진 우리는, 저들이 가지지 못한 힘을 갖고 있어
위칠린:
모두가 이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쥘 수 있도록, 난 최고의 매개체를 찾았어. 바로 「색」이야
위칠린:
기억은 소중히 간직될수록 색이 선명하고, 잊혀질수록 색이 바래. 그러니 색의 비술은 기억의 힘과 가장 잘 어울리지
위칠린:
「기억」을 품은 자는 화려한 색의 인도를 따라 이 미궁을 빠져나갈 수 있어
위칠린:
반면 「기억」이 없는 적은 눈앞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영원히 이곳에 갇히지
위칠린:
그러니 용감하게 나아가도록 해, 나의 친구!
페이몬:
어떻게 생각해, 시틀라리?
시틀라리:
흥, 멍청이 제자들을 가르칠 때처럼 바보 같은 교과 과정을 남겨뒀네…. 따라와
미궁 떠나기
시틀라리의 도움으로 일행은 순조롭게 위칠린이 만든 미궁을 통과했다
페이몬:
나왔다… 미궁을 빠져나온 건가?
시틀라리:
이건…
페이몬:
예쁘다…. 이 구체 속이 방금 우리가 빠져나온 미궁인 것 같은데?
시틀라리:
모종의 특수한 염료로 만들어진 축소판 청사진이야
몽뤼송:
이런 눈부신 색채라니…
시틀라리:
이 염료는 비술로 특별 제조한 거야. 기억의 힘과 결합할 수 있어서, 방금과 같은 미궁을 만들어 낸 것 같아
시틀라리:
기억의 힘을 잃으면 평범한 염료에 불과해. 다만 염료로서도 이런 빛깔은 상당히 희귀하달까
시틀라리:
「일곱 빛깔 전쟁」의 사실성을 증명할 가장 직접적인 증거라고 할 수 있어
페이몬:
역시 시틀라리야. 아는 게 정말 많다니까
몽뤼송:
죄송하지만, 제가 가까이서 관찰해도 괜찮을까요? 아무래도 「일곱 빛깔 전쟁」의 중요한 물증이다 보니…
시틀라리:
거절할게
그루도크가 갑자기 구체를 향해 돌진했으나, 당신의 검에 막혔다
페이몬:
…뭐 하자는 거야?
시틀라리:
내 신호를 알아채다니, 우리 꽤 잘 맞는 모양이야
몽뤼송:
젠장… 예상하고 있었던 건가?
시틀라리:
책 장수라면서, 《라이덴 쇼군으로 환생하면 천하무적이 된다》라는 대작을 모르는 게 말이 돼? 그건 이나즈마에서만 흥행한 책이 아냐
시틀라리: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문제일 줄은 몰랐네
알리에:
몽뤼송 님, 저희 연구는 사진만 있어도 충분해요. 유물을 빼앗지 마세요! 망가지면 큰일이라고요!
몽뤼송:
닥쳐! 무식한 부족이 남긴 유물 따위 알 게 뭐야. 망가지면 차라리 더 좋지!
페이몬:
이게 망가지면 「일곱 빛깔 전쟁」의 사실성은 어떻게 증명할 건데?
몽뤼송:
사실성을 부정하는 게 목적이었다면 어쩔 건데?
페이몬:
뭐?
몽뤼송:
흥, 내가 책 장수로서 영웅의 명예를 되돌리고 역사를 홍보해 주겠다고 하지 않았으면, 부족 놈들이 정보를 주지도 않았겠지
몽뤼송:
근데 난 하찮은 책 장수 따위가 아니야. 티바트 최대의 염료 기업을 만들 사람이었다고!
몽뤼송:
그랬는데 저 구체의 빛깔… 저것 때문에, 오랫동안 준비한 계획이 물거품이 되어버렸어…
오틸라:
관련 제보를 받았습니다. 신문에 등재하신 광고는 허위 홍보물로, 폰타인 법률에 의거하여 삭제 처리해야 합니다
몽뤼송:
그럴 리가요? 광고에 나온 것처럼, 이런 염료는 전대미문의 혁신적인 제품입니다! 세계 최고의 색이라고요!
오틸라:
「전대미문」도, 「세계 최고」도 아니에요. 제보자가 나타에서 비슷한 염료로 만든 두루마리를 봤다고 했거든요
오틸라:
엄밀히 말하면, 나타의 그 염료가 당신 것보다 더 신기하죠. 몇백 년 전부터 존재한 염료라고 하니까요
몽뤼송:
말도 안 됩니다! 이 염료의 제작 방식에 내 평생을 바쳤는데, 그게 몇백 년이나 낙후됐을 리가 없잖아요!
오틸라:
선생님, 일단 진정하시죠
몽뤼송:
미안합니다, 이런 추태를…. 보시죠, 이런 염료는 분명 잘 팔릴 겁니다. 폰타인 경제에도 크게 이바지할 거고요. 홍보만 잘 된다면 말이죠
몽뤼송:
우리 폰타인은 출판업이 상당히 발달했어요. 신문을 통해 이 염료가 폰타인에서 처음 제작됐다고 티바트 전역에 홍보하는 건 어떤가요?
몽뤼송:
나타에서 항의할 건 걱정 마세요. 그렇게 낙후된 곳에서 이런 선진 제품이 나올 리 없잖아요? 그 사람들 말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오틸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이건 폰타인 법률의 광고 관리 조항을 완전히 위반한 행위잖아요! 절대 안 돼요!
몽뤼송:
저기, 잠시…. 이 광고를 실리게 해주신다면, 이후의 수익은 섭섭지 않게 나눠 드리겠습니다
오틸라:
절 매수하려는 건가요? 안 돼요, 전부 느비예트 님께 보고드릴 거예요!
몽뤼송:
윽…
몽뤼송:
홍보만 제대로 했으면, 내가 개발한 제품은 대박이 났을 거야! 난 염료 업계의 거물이 될 수 있었다고!
몽뤼송:
근데 지금 내 제품이 몇백 년이나 뒤처진… 열등한 모조품이라고? 이런 소문이 돌면 내 제품이 아무리 뛰어나도 누가 돈 주고 사겠냐고!
몽뤼송:
흥! 무식한 후진국 나타 따위에서 200년도 전에 이런 염료를 개발했다니, 난 절대 인정 못 해!
시틀라리:
그런다고 「사실」이 변하진 않아
몽뤼송:
하, 그건 「사실」을 누가 정의하느냐 따라 다르지. 난 인쇄 업계 출신이야. 책 장수로 전업하는 건 일도 아니라고
몽뤼송:
이 구체를 부수고, 정성스럽게 쓴 「조사 보고서」를 티바트 전역에 출판하면, 진실 따윈 너희들의 일방적인 주장이 될 뿐이야
몽뤼송:
내가 출판한 내용이 널리 받아들여지는 「사실」이 된다면, 누가 허위 광고라는 명목으로 날 비난할 수 있겠어?
페이몬:
이익… 역사 복원이 중요하니 뭐니 했던 건 다 헛소리였어!
몽뤼송:
그건 헛소리가 아냐, 계속 그렇게 홍보할 생각이거든. 모든 티바트 사람이 믿을 때까지 말이야!
몽뤼송:
글쎄? 나타인도 아닌 나타의 영웅과, 부족 문제에 무관심하다고 소문 난 대샤먼 밖에 안 보이는데?
몽뤼송:
이익적인 면으로 보면, 둘 다 나와 다툴 이유가 없어
페이몬:
무슨 허튼소리야!
시틀라리:
내 소문을 들었다면서, 날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는 못 들었나 봐?
몽뤼송:
「흑요석 할머니」의 무서움이야 당연히 알고 있지. 하지만 방금 말했잖아? 우린 이해관계가 충돌하지 않아
몽뤼송:
난 처음부터 네가 제안을 수락할 거라고 확신했어. 본질적으로 너와 그 여자는 라이벌이니까
몽뤼송:
200년도 넘게 살아온 만큼, 실력 면에서는 그 여자를 넘어섰겠지. 하지만 명성에서 늘 뒤처졌잖아? 이제 그 상황을 바꿀 수 있어
몽뤼송:
난 내가 출판한 책을 티바트 전역에 배포할 거야. 그때가 되면 사람들은 내가 출판한 책을 통해 역사를 배우게 되겠지
몽뤼송:
거기엔 「일곱 빛깔 전쟁」 따위는 없을 거야. 그럼 넌 더 유명해질 수 있어!
시틀라리:
그건 우리의 역사가 아냐
몽뤼송:
협상 결렬인가…. 흥, 너희의 역사 따위 내 알 바 아냐. 내 돈벌이에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말이지!
시틀라리:
나불나불 말 많네…. 아무래도 부족 경비병한테 넘기기 전에 혼 좀 내줘야겠어
그루도크:
굳이 싸울 생각이라면, 계약에 따라 내가 너희를 대신 제거해야겠군
몽뤼송:
그래, 내가 치른 돈값을 하라고!
페이몬:
야! 너희는 「카피타노」의 부하잖아! 왜 나타의 역사를 왜곡하려는 이 나쁜 녀석을 돕는 거야?
그루도크:
「카피타노」의 부하? 아무래도 고용주가 만들어 준 가짜 신분을 진짜로 믿은 모양이군
그루도크:
우리는 돈을 위해 모이고, 빚을 받기 위해 어디든 가며, 「판탈로네」 님의 이익에 충성하고, 그분의 부귀에 머리를 조아린다
페이몬:
「판탈로네」?
몽뤼송:
하하, 이 녀석들은 「카피타노」의 일엔 관심 없어. 또 다른 우인단 집행관, 「판탈로네」의 부하들이니까!
그루도크:
몽뤼송은 출판업의 새 거물이 될 재목이야. 이자가 폰타인의 경제 체계에 균열을 만들어 내면, 「판탈로네」 님께 이득이지
페이몬:
처음부터 우릴 속였던 거였어!
시틀라리:
너희들 윗선이 누군지는 알 바 아니고, 맞고 싶다면 말리진 않을게
몽뤼송 일행 막기
그루도크와 그의 소대를 물리쳤다
페이몬:
흥, 나타의 대영웅과 흑요석 할머니한텐 「판탈로네」 본인이 덤벼도 안 될걸!
그루도크:
쿨럭쿨럭… 왜 갑자기 이렇게 강해진 거지? 「카피타노」의 부하들이 정보를 제때 갱신하지 않은 건가
그루도크:
낭패군. 이대로 가다간 예상 손실이 이익을 초과하겠어…. 난 이쯤에서 빠져야겠다
몽뤼송:
이봐, 우린 계약서까지 썼잖아! 「판탈로네」가 직접 서명한 계약서!
그루도크:
이게 내가 그분을 존경하는 이유다. 상업계의 베테랑인 너조차도 그분이 계약에 파둔 함정을 피할 순 없으니까
그루도크:
돌아가서 계약서를 다시 읽어보도록 해. 난 특별 면책 조항을 적용했을 뿐이야
몽뤼송:
너…
그루도크:
난 계약에 명시된 다른 의무는 충실히 이행했다. 이를테면, 네가 지시한 대로 여기로 들어오는 길목에 폭약을 설치했지. 위력은 이곳을 파괴하고도 남을 테니 안심해
그루도크:
아, 만일을 대비해 폭약에 타이머까지 설치했으니, 지금쯤 시간이 얼추 다 됐겠군…
페이몬:
뭐라고? 여기가 곧 무너진단 말이야?
몽뤼송:
나가서 터뜨려야지! 나까지 같이 묻을 셈이야?
그루도크:
그건 네가 얼마나 빨리 도망치느냐에 달렸지. 그럼 난 이만… 윽!
시틀라리:
가고 싶다고 그냥 가질 줄 알았니? Traveler, 일단 다 잡아들이고 철수하자!
여행자:
좋아
그루도크:
그분에게 방해되는 도구가 될 수는 없지. 대비책을 쓰는 수밖에…
시틀라리:
설마…
그루도크는 최후의 수단으로 유적에 남겨진 창을 뽑아들어 구체를 향해 내던졌다…
페이몬과 대책 상의하기
페이몬:
어? 여긴 어디지…. 또 그 미궁 속으로 돌아온 거야? 근데 주변이 뭔가 좀 다른데…. 우인단이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페이몬:
맞아, 시틀라리라면 분명 나갈 방법을 알고 있을 거야. 서둘러야 해. 밖이 무너지면 영영 여기 갇힐 수도 있는 거잖아?
여행자:
시틀라리는 어디에 있을까?
페이몬:
맞다… 시틀라리!
페이몬:
일반적인 방법은 안 먹히는 거 같은데, 어떻게 하지?
페이몬:
「색」? 전에 두루마리에서 봤던 그 색? 그게 왜 갑자기 나타나…?
여행자:
고민하고 있을 시간이 없어
페이몬:
응… 빨리 가자!
돌파구 찾기
시틀라리:
그 녀석, 이런 짓을 할 줄이야. 이런 비술은 정확하게 시전하지 않으면…
???:
영향을 받은 사람은 만들어진 기억 공간으로 향하지 못하고, 이런 임시 공간에 갇히게 되지
???:
제때 빠져나가지 못하면 같이 죽는 셈이랄까. 다만 궁지에 몰렸을 때의 비상 수단으로는 나쁘지 않아
시틀라리:
…흥, 너 정도의 실력자가 남긴 기억 조각인데, 같은 말만 반복하는 바보일 리 없지. 이 조각도 자아의식이 있는 거지?
위칠린:
칭찬 고마워. 오랜만이야, 내 친구
시틀라리:
회포 풀고 있을 시간은 없어. 밖의 동굴이 곧 무너질 거야. 이 공간의 시간 흐름이 외부와 다르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오래 버티진 못해
시틀라리:
나갈 수 있게 도와줄 거지?
위칠린:
시틀라리는 아직 모르는구나…. 지금의 난 기억 조각에 불과해. 널 도와줄 능력은 없어
시틀라리:
무슨 말이야? 이런 공간에선 구축이 가능하잖아? 난 그 미궁의 출구가 어떤 구조였는지 기억하고 있어. 여기에 출구를 만들면 나갈 수 있다고
시틀라리:
그러니까 이 공간에서 구축을 진행하는 방법만 알려줘
위칠린:
네가 전에 봤던 그 미궁은 사실 내가 수많은 나타 전사들의 기억을 모아 만들어 낸 거야
위칠린:
사람들이 서로의 기억 속에 깊은 인상을 남기면, 그 기억들 사이엔 「연결고리」가 생겨
위칠린:
함께 생사를 넘나든 전사들 간의 「연결고리」는 특히 끈끈하지
위칠린:
난 이 「연결고리」를 실 삼고, 그 「색」을 원단 삼아 미궁을 만들어 냈어
위칠린:
만약 이런 「색」을 어느 고립된 기억에 무리하게 혼합하면, 지금 같은 상황이 돼
위칠린:
넌 자신의 기억과 이 「색」이 상호작용하며 만들어진 공간에 갇혀버렸고, 어떤 구축도 진행할 수 없어
위칠린:
사용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없으니까
시틀라리:
…흥, 그게 나한테 내리는 벌이니? 200년 동안 난 정말 아무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나 보네
위칠린:
적어도 난 제대로 기억해 줬는걸. 그래서 내 기억 조각이 이 공간에 나타날 수 있었던 거야
시틀라리:
그야 매일같이 싸움을 걸어왔잖아? 네가 세상을 떠난 게 아쉽네. 네 말처럼 기억 조각만으론 그 「연결고리」를 만들어낼 수 없으니까
위칠린:
시틀라리…
시틀라리:
하지만 너와 다시 대화할 기회가 생긴 이상, 난 답을 들어야겠어
시틀라리:
왜 비술을 제자들에게 전수하지 않은 거야? 왜 오히려 나한테… 네가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라이벌한테 가르친 거야?
위칠린:
…역시 눈치챘구나
시틀라리:
그 미궁에서 본 장면을 떠올려 봤어. 거기에 네가 했던 말을 생각하면, 이건 완전히 네가 나한테 가르쳐 준 그거잖아
시틀라리:
나한테 이 비술로 전쟁에서 이겼다고 자랑하기는커녕, 이걸 그냥 색깔 놀이 정도로 얘기해 놓고
시틀라리:
내가 여기 온 게 그 복선의 회수였다니…. 그치만, 난 네가 깔아놓은 복선이 마음에 안 들어
위칠린:
시틀라리, 이 비술을 배우고 난 후부터 특별한 「색」을 볼 수 있게 됐지?
시틀라리:
너 설마…
위칠린:
그 「색」이 바로 이 비술의 핵심이야. 하지만 그건 내가 창조해 낸 게 아닌, 선조들의 작품에서 찾아낸 거지
위칠린: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기억의 색」이라고 할 수 있어
위칠린:
이 비술을 전수하는 과정은 사실 이 「색」으로 다른 사람의 기억을 물들이는 과정이야
위칠린:
난 이 비술의 가장 큰 의미가 이거라고 생각해. 승리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위칠린:
시틀라리, 넌 나보다 훨씬 더 긴 삶을 살아왔어. 그 시간들이 네 기억 속에 그저 공백만 남겼다면, 난 친구로서 정말 슬플 거야
위칠린:
그래서 난 네 기억에 조금이라도 색을 남기고 싶었어…
시틀라리:
…너의 색을 말이지
위칠린:
언젠가는 시틀라리도 누군가의 기억에 자신의 색을 남기고 싶은 날이 올 거야. 그때가 되면 내 결정을 이해하게 될걸
시틀라리:
난…
시틀라리는 당신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시틀라리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면, 내가 먼저 시틀라리를 기억할게)
시틀라리:
…더 이상 여기 갇혀있을 순 없어. 내가 먼저 빠져나가야 그 애들을 구할 수 있으니까
위칠린:
시틀라리, 이건…
시틀라리:
이제 이 비술의 본질을 이해했어. 정상적인 방법으로 출구를 만들 수 없다면, 이 「색」을 내 기억과 강제로 분리하면 돼!
위칠린:
그렇게 하면 넌 기억의 일부를 잃을 수도 있어!
시틀라리:
알아. 하지만 그 애들에 비하면, 이건 내가 200년 동안 방치해둔 텅 빈 기억에 불과해…
여행자:
(시틀라리를 찾아야 해…)
시틀라리:
Traveler?
위칠린:
내가 구축한 기억 공간에 너희가 들어오는 순간, 너희 기억을 통해 최근에 겪은 일을 알게 됐어. 이번에 구해지는 건 오히려 너일지도 몰라
위칠린:
200년 후의 네 곁에 이런 사람이 나타날 줄은 정말 예상 못 했어
위칠린:
나타의 기억을 담고 있는 밤의 신의 나라와 이렇게 강한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다니. 밤의 신을 따르는 우리 샤먼보다도 더 강하게 말이야
위칠린:
게다가 너에게 비술을 배우지 않아도 「기억의 색」을 볼 수 있을 정도야
시틀라리:
그게 무슨…
위칠린:
구체적인 사용법은 아직 모르지만, 그 아이는 이미 무의식적으로 네 기억 속에 한 줄기의 「색」을 남겼어
위칠린:
그 한 줄기는 장벽을 넘어 네 기억 공간으로 그 아이를 이끌 거야. 그럼 유용한 「연결고리」가 생기게 되지
위칠린:
시틀라리, 여기서 널 기다리고 있는 건 단순한 복선 회수가 아니라 급전개야
시틀라리:
Traveler… Traveler!
페이몬:
이건… 시틀라리의 목소리야. 바로 앞에 있어!
위칠린:
이젠 정말 작별인 것 같네, 친구…. 네 200년의 기억이 전부 공백은 아니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그 기억을 소중히 여겨줘
시틀라리:
위칠린…
위칠린의 기억 조각이 사라지고, 당신과 페이몬도 시틀라리가 있는 곳을 찾아냈다
페이몬:
시틀라리!
시틀라리:
페이몬? 그리고 Traveler…
시틀라리:
…내 손 잡아!
일곱 빛깔 전쟁 유적에서 나가기
페이몬:
밖으로 전송된 건가? 그럼 안은…
유적에 폭발음과 무너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페이몬:
휴우, 빠져나와서 다행이야!
시틀라리가 다시 유적 입구를 봉인했다
페이몬:
그 나쁜 녀석들은?
시틀라리:
우인단의 대장 녀석도 우리처럼 그 공간에 갇힌 것 같아
시틀라리:
그 공간을 유지하는 외부 구조가 유적과 함께 무너졌어. 제때 탈출하지 못한다면 아마 영영 빠져나올 수 없을 거야
페이몬:
그 정도로 잡히기 싫었던 건가…
여행자:
폰타인 사람들은?
페이몬:
내 기억에 그 사람들은 멀리 떨어져 있어서 공간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았어. 벌써 도망친 건 아니겠지?
알리에:
저기… 안녕하세요…
페이몬:
넌 그 악덕 상인이 고용한 녀석이잖아! 얼른 잡자!
알리에: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저도 몽뤼송이 그렇게 나쁜 사람인 줄 몰랐어요. 도망치는 걸 막지도 못해서 일단 여러분을 구해줄 사람을 찾고 있었죠
알리에:
여러분이 빠져나와서 정말 다행이에요!
시틀라리:
어쨌든, 이따 부족 경비병이 오면 먼저 연기 주인으로 돌아가 있어. 어떤 처분을 내릴지는 내 소관이 아니야
알리에:
네…
시틀라리:
지금 네 잘잘못을 따지진 않을게. 그 녀석이 어느 방향으로 도망쳤는지 알아?
알리에:
알아요, 저쪽이에요! 근데 지금 쫓아가셔도 이미 늦었을 거예요
시틀라리:
저쪽 방향이라… 흥, 지가 날 수 있는 게 아니고서야
시틀라리:
Traveler, 페이몬. 따라와
몽뤼송 붙잡기
페이몬:
트라포 장로랑 명룡이 엄청 많은데… 쟤들이 그 악덕 상인을 잡았어!
시틀라리:
어제부터 그 녀석이 수상해 보여서 복선을 미리 깔아뒀지. 이제 그 복선을 회수할 시간이야
몽뤼송:
내 은행 잔고가… 싫어, 싫다고!!
페이몬:
왜 저러는 거지?
시틀라리:
클로가 평소에 겁주기용으로 쓰는 수단이야. 저 녀석, 아마 환각 속에서 가장 두려운 장면을 보고 있을걸
시틀라리:
이거에 걸리면 멘탈이 약한 녀석은 상당히 괴롭다구
페이몬:
쌤통이다
트라포:
……
시틀라리:
그래그래. 낮에 일하기 힘들다는 거 알아…
트라포:
!
페이몬:
트라포 장로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또 계시 같은 건 아니겠지?
시틀라리:
그보다 우리한텐 아직 중요한 일이 남았잖아? 저 녀석은 명룡들이 감시하고 있으니까, 부족 경비병이 올 때까지 도망 못 칠 거야
페이몬:
참, 우린 특별한 두루마리를 만들 방법을 찾으려고 조사를 한 거였지. 근데 그 염료는 이미 땅속에 묻혀버렸잖아…
시틀라리:
걱정 마, 위칠린의 비술은 사실 실전되지 않았거든. 따라와, 일단 우리 집으로 가자
시틀라리:
Traveler, 나 그때 네 말에 어떻게 대답할지 정했어
트라포:
!
시틀라리:
너도 보고 싶은 거지? 같이 가자
사건이 해결된 후, 시틀라리가 당신을 집으로 초대했다. 그녀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던 질문의 답이 이제 나온 것 같다…
시틀라리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기
시틀라리:
두루마리를 만드는 데 네 힘은 필요 없어. 하지만 비술을 계승하는 데엔 반드시 네가 필요해
페이몬:
시틀라리, 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
시틀라리:
일단 따라와
페이몬:
이 방은… 시틀라리도 평소에 두루마리를 만들었던 거야?
시틀라리:
두루마리라…
눈앞의 완성되지 않은 두루마리를 보며, 시틀라리는 과거의 위칠린을 떠올렸다…
시틀라리:
두루마리? 네 일생 최대의 야심작을 보여준다며?
위칠린:
거짓말이 아냐, 시틀라리. 이 비술은 두루마리와 관련된 거거든
시틀라리:
휴… 그래, 말해봐. 대체 어떤 비술인데?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거야? 아니면, 재앙을 막을 수 있어?
시틀라리:
지금의 넌 나랑 또 대결하고 싶어도 침대에서 일어나기조차 힘들 테니까, 말로 이기는 건 허락해 줄게
위칠린:
콜록콜록… 시틀라리, 이제 떠날 때가 됐나 봐. 너랑 승부를 가릴 시간은 없을 것 같아
시틀라리:
야…
위칠린:
걱정 마, 우리 연기 주인에 그런 말이 있잖아? 이 대륙의 사람은 정말로 죽는 게 아니라, 기억으로 이루어진 세계, 밤의 신의 나라로 향한다고
위칠린:
그러니까, 우리 선조들이 왜 이렇게 다채로운 두루마리로 역사를 기록한 건지, 너도 대략은 알지?
위칠린:
「역사」라는 건 한 민족의 「기억」이니까
위칠린:
사람들이 그 세계에 가서도 여전히 노을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도록, 「역사」에 주황색 배경을 물들인 거야
위칠린:
사람들이 그 세계에 가서도 여전히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을 즐길 수 있도록, 「역사」에 알갱이 열매 무늬를 새긴 거고
시틀라리:
그건 나도 알아…. 중요한 부족 일 같은데, 왜 네 제자들한테 부탁하지 않는 거야?
위칠린:
널 따로 불러낸 건 친구로서의 사심 때문이야
위칠린:
콜록콜록… 남은 시간만으로는 내 결정을 이해하게 만들 수 없겠지만, 언젠간 날 이해할 거라 믿어
위칠린:
내 마지막 부탁을… 들어줄 수 있을까?
시틀라리:
…이번 한 번만이야
시틀라리:
이제 네가 왜 그런 결정을 내린 건지 이해했어. 클로, 두루마리를 염색할 생각이니까 이걸 밖으로 옮겨줘
트라포:
!
시틀라리:
Traveler와(과) 페이몬도 따라와
클로가 일행을 도와 두루마리를 밖으로 옮겼다
시틀라리와 함께 밖으로 가기
시틀라리:
우리는 모두 시간 속을 누비는 새야…
movie
시틀라리는 기억 속에서 색을 찾아, 두루마리 제작을 완료했다
시틀라리:
역시 넌 이해했구나
페이몬:
이… 이거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그 두루마리 아냐? 시틀라리가 어떻게 제작 방법을 알고 있어?
여행자:
페이몬, 「신의 선물」 얘기를 떠올려 봐
페이몬:
시틀라리는 200년도 넘게 살아왔고, 두루마리를 만드는 방법도 알고 있고… 설마 시틀라리가 두루마리를 선물한 그 신이야?
시틀라리:
난 계시의 선택을 받은 사람과 엮이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매번 환술로 그들을 현혹한 뒤 두루마리를 남겼지
시틀라리:
그 녀석들이 이걸 「신의 선물」이라고 여긴 건, 그냥 내 술법을 간파할 실력이 안 돼서 그런 거야
여행자:
왜 사람들을 속인 거야?
페이몬:
맞아, 시틀라리는 왜 이 사명을 홀로 200년이나 짊어진 거야? 사람들이랑 엮이는 게 싫은 거면, 다른 사람한테 전수하면 됐잖아?
시틀라리:
…Traveler, 너는 그 「색」이 보이지?
여행자:
응
시틀라리:
그 「색」의 본질은 「기억」이야. 이런 두루마리를 염색하는 건 사실상 기억 속에서 색을 찾아내는 과정이지
시틀라리:
이 비술을 계승하려면, 먼저 다른 사람과 기억을 공유하고 서로의 기억 속에 자신의 색을 남겨야 해
시틀라리:
이 이치를 완전히 이해한 건 오늘이지만, 사실 이전에도 조금은 눈치채고 있었어
시틀라리:
하지만 위칠린이 세상을 떠난 뒤로, 난 타인과 이런 접점이 생기는 걸 거부해 왔지
페이몬:
그랬구나…
시틀라리:
…그래도 이건 위칠린의 생전 마지막 부탁이니까, 어차피 내 삶이 이렇게 길다면, 차라리 나 혼자 이 사명을 영원히 짊어지자고 생각했었어
트라포:
!
시틀라리:
하지만 클로 이 녀석은 그걸 뻔히 알면서도 계속 새로운 후보를 선택하더라
여행자:
너한테 새 친구를 추천해 주는 거잖아?
시틀라리:
…그건 나도 알아. 내가 기억을 기꺼이 공유할 사람이라면, 자연히 내 친구가 되겠지. 하지만 난 줄곧 거부해 왔어
시틀라리:
근데, 이번엔 네가 성공한 것 같네
트라포:
……
시틀라리:
…이걸 받아줘, 너한테 주는 내 답이야
페이몬:
이건…
시틀라리:
「나의 색」을 꼭 하나 정해야 한다면, 이 손수건의 색이 답일 거야
시틀라리:
지난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이 내 기억 속에서 살아왔어. 하지만 언젠가, 나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살아가게 되겠지
시틀라리:
전에 너도 수명이 길다고 했지? 그럼 이 기억을 품어줄 사람으로 적당하겠네…. 부디 네 기억 속에도 내 색이 남길 바라
여행자:
그럼 이제 정식으로 친구가 된 건가?
시틀라리:
…잘 간직해줘, 나중에 색 헷갈리지 말고
페이몬:
방금 정식 친구가 됐는데 벌써 세상을 떠날 때의 계획까지 세우는 거야?
시틀라리:
친구란 게 그런 거 아니야?
페이몬:
엄청 엄숙한 약속이네…. 그나저나, Traveler이(가) 시틀라리의 기억 속에 색을 남긴다면, 그건 분명 금색이겠지?
시틀라리:
이미 남겼어. 줄곧 해결하지 못했던 그 부작용 기억나? 이제야 그 이유를 찾은 것 같아
시틀라리:
감각을 공유하는 비술은 일종의 의식의 교감이야. 자연히 「기억」과도 관련이 있지
시틀라리:
너는 뜻밖에도 나처럼 「기억의 색」을 볼 수 있었어. 그래서 너랑 감각을 공유할 때 우리의 기억 속에 연결고리가 남겨진 거지
시틀라리:
그 연결고리가 역으로 감각 공유 비술에 작용해서, 지금 같은 상황이 일어난 거고…
페이몬:
아, 그러니까 Traveler이(가) 시틀라리의 기억에 색을 남겨서 시틀라리가 Traveler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던 거구나?
페이몬:
그럼 반대도 똑같겠네? 그래서 전에 Traveler도 시틀라리의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던 거였어!
시틀라리:
쉽게 생각하지 마. 그러려면 듣는 사람이 비술에 상당한 조예가 있어야 한다고
시틀라리:
그래서 Traveler한테는 부작용이 일정 시간만 지속됐고, 나한테는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는 거지…
시틀라리:
그래도 걱정 마. 이제 원리를 알았으니까 금방 해결할 수 있을 거야
페이몬:
아…
시틀라리:
(사실 거짓말이야. 서로의 속마음이 들리는 건 상대의 기억에 자신이 얼마나 깊은 인상을 남겼느냐에 달렸어)
시틀라리:
(이 일을 겪었으니, 너에게 내 마음의 소리가 또 들릴지도 모르지)
여행자:
(!)
시틀라리:
(역시 들리는구나…)
여행자:
(그럼 해결 방법은 있어?)
시틀라리:
(기억 속에 이 연결고리가 생겨버린 이상, 내가 아는 유일한 해결책은 네가 날 잊거나, 내가 널 잊는 것뿐이야)
여행자:
(……)
시틀라리:
(농담이야. 나는 연기 주인의 전설적인 대샤먼이라고? 부작용의 원인을 알았으니 해결할 방법은 많아)
시틀라리:
(다만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어…. 당분간은 부작용을 참고 견뎌줘)
시틀라리:
(안심해. 나는 떳떳하니까, 네가 속마음을 들어도 딱히 상관은 없어…. 아, 술 마신 경우만 빼고)
시틀라리:
(아쉬워? 텔레파시 놀이를 더 하고 싶으면, 나한테 감각 공유 비술을 또 써달라고 하면 돼)
시틀라리:
(말해두는데, 무조건 써주겠다는 건 아니야. 어떤 생각은 마음속에 숨겨두는 게 더 나을 때도 있어)
페이몬:
음… 엥?
족장 비람에게 두루마리 건네기
비람:
벌써 두루마리를 완성한 거야? 「일곱 빛깔 전쟁」을 조사하면서 유용한 단서를 찾았나 보네. 괜찮으면 알려줄 수 있을까?
카홀롬:
이번 두루마리가 벌써 완성된 건가요?
아와스틴:
트라포 장로님의 안목은 역시 틀리질 않는군요!
페이몬:
어… 일단 Traveler이(가) 하는 말부터 들어봐
비람에게 그 「색」과 관련된 모든 걸 설명했다. 하지만 시틀라리와 관련된 부분은 조심스럽게 숨겼다
비람:
그렇게 된 거였구나
페이몬:
전혀 안 놀란 것 같네…
비람:
사실 이해하긴 쉬워. 역사가 한 민족의 기억인 만큼, 기억에서 비롯된 색만이 역사를 그릴 수 있는 거겠지
비람:
이제 남은 건 비술을 전승할 방법인데…
비람:
Traveler의 설명대로라면, 이 비술을 전수할 때 본인의 기억을 자발적으로 공유해야 하는 거지?
페이몬:
그건…
비람:
그럼 제사장한테 Traveler이(가) 설명한 원리에 따라 이 비술을 다시 개발해 달라고 할 수밖에 없겠네
비람:
기억은 무척 소중하니까, 대부분의 사람은 가장 아끼는 사람에게만 기억을 공유하지. 그걸 내가 대신 결정할 수는 없어
비람:
여행자는 이미 사명을 훌륭하게 완수해 냈으니까, 전승에 관한 임무는 연기 주인이 스스로 해결할게
페이몬:
응, 비람 말대로 할게!
비람:
그리고 흑요석 할머니를 만나게 되면, 대신 감사 인사를 전해줘
비람:
흑요석 할머니가 붙잡은 폰타인 상인을 심문하면서 알게 된 건데, 최근 「일곱 빛깔 전쟁」의 사실성을 의심한 부족민들은 다 그 녀석에게 선동되어서 그런 거더라
비람:
사람들을 고용해서 부족민들 사이에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인위적으로 갈등을 일으킨 거지
비람:
녀석이 저지른 모든 범죄를 기록했으니까, 곧 외교적인 수단으로 폰타인과 협상을 진행할 거야
페이몬:
하긴, 이런 갈등을 일으키지 않으면 조사에 끼어들 틈도 없었을 테니까
페이몬:
내가 자기 민족 영웅의 업적을 의심하는 사람이 어딨냐고 그랬지?
여행자: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비람:
나중에 또 보자
시틀라리에게 상황 설명하기
시틀라리:
설명은 자세히 한 거지?
페이몬:
응, 시틀라리의 공은 일부러 숨겼어. 하마터면 들킬 뻔했지만…
시틀라리:
「신의 선물」이라고 얘기하라니까, 그럼 대충 넘어갔을 텐데
여행자:
비람 씨의 노력도 보답을 받아야지
시틀라리:
…알아. 녀석은 지금까지의 족장들과는 뭔가 달라. 나도 그냥 정체가 들키면 또 귀찮을 일이 생길까 봐 걱정돼서 그래
알리에:
한참을 찾았어요, 여기 계셨군요!
페이몬:
그 폰타인 연구원이네…. 왜 그 악덕 상인이랑 같이 안 있어?
알리에:
알리에라고 불러주세요…. 저도 심문은 받았지만, 실질적인 범죄를 저지르지 않아서 금방 풀려났어요
알리에:
고용주를 잃고 자금도 끊겼으니, 저도 곧 폰타인으로 돌아가야죠. 다만 나타를 떠나기 전에 조사를 마무리하고 싶어서요
알리에:
혹시 위칠린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데 도움을 주실 수 있을까요? 나타 밖 사람들에게도 그녀의 업적을 알릴 수 있도록요
시틀라리:
인터뷰야? 귀찮은데…. 나타 밖 사람들이 우리 이야기를 알든 말든, 내가 그걸 왜 신경 써야 하는데?
알리에:
오해하지 마세요, 나타의 역사를 왜곡하거나 이익을 취하려는 건 아니에요. 그냥 타국의 역사에 관심이 많을 뿐이죠
알리에:
이런 훌륭한 이야기는 티바트 전역에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문화란 그런 교류 속에서 번영하는 법이니까요
여행자:
일리 있는 말 같아
시틀라리:
그럼 얼른 물어봐. 이 할머니는 이따가 중요한 일이 있다고
페이몬:
「중요한 일」이라면…
알리에:
정말 감사합니다!
알리에는 위칠린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자세히 물었고, 시틀라리가 화를 내기 시작할 즈음에야 마지못해하며 떠났다
시틀라리:
오늘의 사회 활동도 분량 초과야…
여행자:
그럼 우린 이쯤에서 작별해야겠네
시틀라리:
응… 아니 잠깐만, 너 아직 나한테 절판 책 두 권 빚졌거든!
페이몬:
아, 그거…. 라이트 노벨이랑 관련된 일은 역시 잊지를 않는구나
여행자:
당장 구하긴 어려울 것 같아
시틀라리:
알아. 그 절판 책이 얼마나 희귀한지는 내가 더 잘 알지. 이나즈마의 야에 출판사 본부까지 가야 할지도…
시틀라리:
당장 구해오라는 건 아니고, 기억은 해두라는 얘기야
페이몬:
응응, 책을 찾으면 바로 시틀라리한테 가져다줄게!
시틀라리:
가져다준다라…. 숙취 상태일 때 노크 소리 듣는 건 딱 질색이야. 자, 이거 받아
페이몬:
이건…
시틀라리:
우리 집 열쇠야. 다음엔 노크 없이 그냥 들어와. 괜히 잠 깨우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