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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팡키와 회고의 불 제3막
키니치의 거래
트리니다드 장로의 거처로 가려는데,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당신을 먼저 찾아왔다…
「나무살이」 부족으로 가기
키니치:
旅人, 페이몬
페이몬:
키니치! 여기서 다 보네! 안 그래도 너한테 가볼까 했었어
여행자:
안녕, 또 만났네
키니치: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너희, 트리니다드 장로의 초청을 받았지?
페이몬:
아! 그 회고의 밤 말이야? 어… 장로도 원래는 널 초청하려고 했대…. 근데 그게… 뭐랄까…
키니치:
긴장할 거 없어. 난 중요한 일을 알려주러 온 거야. 그 사람은 진짜 목적을 숨기고 있을지도 몰라. 그자는 산왕 문제를 영구히 해결하려고 하거든
페이몬:
영구히 해결한다고? 앞으로 회고의 밤을 안 연다는 거야?
키니치:
맞아. 너희 손을 빌려 산왕을 밤의 신의 나라로 돌려보내려는 거지
페이몬:
밤의 신의 나라로 돌려보낸다니…?
키니치:
산왕을 죽이겠다는 뜻이야
페이몬:
잠깐, 잠깐만! 너무 단도직입적이라… 잘 믿겨지지가 않아…. 그게 진짜야?
키니치:
돌려 말해주길 바라는 거야? 음…
키니치:
혹시 어쩌면 아마도 장로는… 너희가 산왕을 죽여주길 바라고 있는지도 몰라
페이몬:
세상에… 산왕은 너희의 살아있는 영광이라며?!
키니치:
영광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지
트리니다드 장로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트리니다드:
그래. 산왕은 우리의 살아있는 영광이야. 하지만 그 영광엔 대가도 따르고 있어
트리니다드:
하아… 게다가 희생된 건 난나가 처음이 아니야…
여행자:
용 동료 난나 때문인가?
키니치:
어. 난나 뒤에도 피해자는 더 있었을 거야
페이몬:
그치만… 그렇다고 산왕을 죽인다니? 너무 극단적인 거 같은데…
여행자:
근데 산왕을 어떻게 죽여?
키니치:
산왕 몸의 심연 오염은 평범한 재해와 달라. 수백 년 동안 사악한 힘에 잠식된 육신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연화됐어
키니치:
심연의 힘은 그를 광기에 빠뜨렸지만, 동시에 그의 생명을 유지하고 있어. 한 마디로 그 힘을 완전히 제거하면 산왕은 영원히 잠든다는 거야
키니치:
지금까지의 의식은 심연의 힘을 절반 정도만 걷어냈어. 죽지도 깨지도 않는 균형을 이뤘다고 볼 수 있지
페이몬:
장로한테 그 힘을 얼마나 없애야 하는지는 아직 못 들었어…. 오늘 자세히 얘기해 준다고 했는데…
키니치:
그럼 곧 알게 될 거야
페이몬:
…장로가 정말 산왕을 죽이고 싶어 하면, 우린 어떻게 해야 돼?
키니치:
너희에겐 다소 충격적인 정보겠지만 일단 모른척해줘. 이따 트리니다드 장로와 이야기를 마치면 족장님 쪽으로 와줄래?
키니치:
너희랑 거래를 하고 싶어
페이몬:
거래?
키니치:
꽤 괜찮은 가격을 제시할 생각이야. 너희도 아직 궁금한 게 많을 테니, 좋은 기회가 되겠지
여행자:
이따 바로 갈게
키니치:
그럼 이따 보자
트리니다드 장로의 집으로 가기
트리니다드:
왔구나, 이방인 전사. 휴식은 잘 취했어?
페이몬:
그… 그럭저럭!
트리니다드:
다행이네. 이쪽도 순조로워. 족장님을 포함해 네 소문을 들어본 장로들이 대부분 널 인정하는 분위기더라
트리니다드:
「말리포」의 계승자가 의식을 주관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너무 낡은 사고방식이야. 시대에 맞춰 변해야지
페이몬:
키니치도 올 생각이 없어 보이고…
트리니다드:
맞아. 그럼 이제 의식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 볼까?
트리니다드:
어제는 불을 밝히는 의식을 알려줬었지? 그다음엔 산왕을 정화해야 해
여행자:
어떻게 정화해요?
트리니다드:
성화를 사용하면 돼. 간단하지? 오랜 세월 의식을 치러와서 우린 이 작업에 익숙하거든. 너한테도 별로 어렵지 않을 거야
트리니다드:
중요한 건 성화로 최대한 많은 심연 에너지를 제거하는 거야. 그래야 산왕이 잠든 상태를 최대한 오래 유지할 수 있을 테니까
페이몬:
그냥 잠든 상태만 유지하는 거 맞지…?
트리니다드:
맞아. 과거 의식에서는 불 운반자가 심연 에너지를 충분히 제거하지 못했어. 그래서 의식을 정기적으로 치러야만 했던 거지
트리니다드:
그치만 넌 심연에 관해서 경험이 많잖아? 어제 성화도 능숙하게 다뤘고 말이야
트리니다드:
너라면 산왕 체내에 있는 심연 에너지를 전부 제거할 수 있을 거야. 그럼 우리도 오랫동안 안심할 수 있겠지
페이몬:
旅人…
여행자:
알겠어요. 또 주의할 게 있을까요?
트리니다드:
이걸 듣고도 걱정 안 하는 걸 보니 자신감이 넘치는 모양이네, 하하
트리니다드:
이제 다른 건 없어. 의식은 사흘 뒤에 치러지니, 그때 다시 와서 알려줄게
트리니다드:
시간 되면 부족을 구경해 봐. 장로들도 널 더 많은 부족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더라
트리니다드:
겸사겸사 부족 사람들의 고민도 해결해 주면 더할 나위 없고
페이몬:
또 남의 골칫거리를 해결해 달라고? 이거 추가 비용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트리니다드:
하하, 그냥 가볍게 제안하는 거야. 너 같은 영웅은 부족에서 더 높은 평판을 받아야 마땅하니까
트리니다드:
나도 이 며칠 동안 부족에 있을 거니까,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찾아오도록 해
페이몬:
어서 키니치한테 가보자…. 키니치 말이 맞는 거 같아…
키니치와 합류하기
키니치:
왔구나
페이몬:
키니치! 트리니다드 장로가…
키니치:
어, 너희 얼굴에 이미 다 써있어
와이나:
旅人(이)랑 페이몬이구나? 너희를 제대로 맞이하지 못해 미안해. 족장인 내 실책이야
페이몬:
안녕, 와이나 족장…
와이나:
어제 트리니다드에게 소식을 듣고, 키니치에게 너희를 불러 달라고 부탁했어
여행자:
너무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와이나:
후, 키니치에게 상황은 들었을 테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 난 너희가 회고의 밤 의식을 거행하는 건 찬성이야
와이나:
다만 부탁이 있어. 너희가 산왕의 안전을 지켜줬으면 해
와이나:
나무살이 아이들은 모두 부족 영웅의 전설을 듣고 자라. 불을 훔친 유팡키부터 심연에 싸우러 간 부르키나와 산왕까지…
와이나:
모두 우리에게 자부심과 신념을 불어넣어 주는 소중한 역사지
와이나:
지금 산왕을 죽이는 건 우리의 정신을 죽이는 거나 다름없어. 그런 일이 벌어지면 밤의 신의 나라에서 조상님들을 뵐 면목이 없을 거야
와이나:
난나의 일은 나도 안타깝고, 그래서 트리니다드를 책망하진 않아. 다만 부족을 위해 산왕의 목숨을 노리는 일만큼은 용납 못 해. 이건 나무살이의 근간이니까
와이나:
난 너희가 이 일을 신중히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
여행자:
양쪽 다 만족시킬 방법은 없을까요?
와이나:
글쎄… 이미 여러 시도를 해봤지만, 아직 별다른 방법은 보이진 않아. 그보다 이제 너희의 의향을 묻고 싶은데
와이나:
마음을 완전히 정한 건 아니겠지만, 그렇게 말해주니 마음이 한결 놓이네. 의식까진 아직 사흘 더 남았으니까, 그때까지 잘 생각해 줘
페이몬:
맞다, 키니치. 너 아까…
키니치:
旅人, 페이몬, 부족을 구경시켜 줄게. 가면서 얘기도 좀 하자
페이몬:
그래…. 지금은 잠깐 머리를 식히는 것도 좋겠어
키니치와 잠깐 가서 걷기
페이몬:
키니치, 나 이제 왜 네가 트리니다드 장로를 거절했는지 알겠어
페이몬:
넌 벌써부터 이게 골치 아픈 일이라는 걸 알았던 거지? 괜히 추가 비용 같은 핑계나 대고, 얍삽해
키니치:
골치 아픈 건 맞지만, 거짓 핑계를 댄 건 아냐. 이 일을 해결하는 덴 분명 추가적인 대가가 따를 테니까
여행자:
방법이 있어?
키니치:
시도 중이야
페이몬:
진짜? 뭔데? 빨리 말해줘!
키니치:
페이몬, 전에 나한테 할 말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페이몬:
맞아, 뭐였더라? 음… 아! 아쥬 그 녀석 말이야, 너무 무례해!
여행자:
근데 오늘은 왜 없어?
키니치:
아쥬 성격에 문제가 좀 있긴 하지. 그래서 훈육해 줄 선생님을 불렀어
페이몬:
훈육? 그 녀석이 혼나는 장면이라니 구미가 좀 당기는걸!
페이몬:
근데 전에 보니까 아쥬가 심연의 기운을 조사하는 거 같던데… 혹시 이 일이랑 관련 있어?
키니치:
응. 그게 바로 내가 시도 중인 방법이야
키니치:
난 용 사냥꾼이야. 가끔은 심연도 사냥하지. 전에 어떤 보라색 마견을 쫓다가 실수로 숨겨진 공간에 들어간 적이 있어
키니치: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고서야 그곳이 수계라는 걸 알게 됐지. 크고 작은 수계가 여럿 존재하며, 보라색 마견이 그곳에서 나온다는 것도
페이몬:
그래서…?
키니치:
만약 수계 하나를 찾아서 안을 완전히 토벌한 후, 산왕을 그곳에 옮기면… 산왕은 죽지도 않고, 부족에 위협이 되지도 않을 거야
페이몬:
뭐어?! 나 너무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들리는데… 그게 가능해?
키니치:
물론 아직 고려해야 할 문제가 많아. 예를 들어 수계에 오래 머물면 산왕의 상태가 더 악화될 수도 있지
키니치:
하지만 지금은 임시방편이라도 해봐야 할 정도로 시급해. 부족 내부의 갈등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니까
키니치:
족장님은 어떻게든 산왕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셔
페이몬:
알아…. 족장은 산왕을 지킨다기보다 부족의 문화와 영광을 지키려는 거잖아
키니치:
맞아. 반면 트리니다드 장로는 현재와 미래,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타입이지
키니치:
그것도 이해해. 가족과 친구의 목숨을 대가로 과거의 영광을 지키는 건…
키니치:
결코 합리적이라고는 못 할 일이니까
페이몬:
정말 어려운 문제네…. 이건 나중에 다시 생각할래. 근데 수계는 어디서 찾을 생각이야?
페이몬:
지금까진 늘 걔들이 수계 균열에서 튀어나와서 우릴 덮쳤지, 우리가 먼저 쳐들어간 적은 없잖아
키니치:
짐작 가는 곳이 있어
여행자:
정말 그 계획대로 하려고?
키니치:
다른 방법이라도 있어?
페이몬:
아직 없긴 하지만… 심연의 힘을 이용한다니 왠지 불길해서…
페이몬:
그건 산왕을 그렇게 만든 힘이잖아. 다른 사람들은 널 이해해 주지 않을 거야…
키니치:
정말 불행한 일이 생긴다면 그게 대가인 거겠지. 세상 모든 일엔 값이 있어. 유팡키 님조차 불을 「공짜」로 훔치지는 못했잖아
키니치:
이번에 산왕이 갑자기 폭주하면서 부족 내부의 갈등도 더 심해졌어.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누구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거야
페이몬:
알겠어…. 근데 무슨 거래를 하자는 거야? 우린 심연의 힘은 잘 모르는데…
키니치:
너흰 그냥 나한테 시간을 좀 벌어주면 돼
키니치:
나한테 이번 불 운반자가 되어달라고 하루에도 몇 명이나 찾아오거든. 난 그 사람들을 상대하는 데 기운 빼고 싶지 않아
키니치:
날 도와주면, 나도 선물을 하나 줄게
페이몬:
무슨 선물?
키니치:
너희한테 섭섭하지 않은 선물일 거야
여행자:
우리가 어떻게 하면 되는데?
키니치:
지금처럼 부족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불 운반자가 생겼다는 걸 인식시키면 돼
키니치:
그럼 난 의식을 맡기러 찾아오는 사람들을 피해, 수계 소환 방법을 찾을 여유가 생기겠지
키니치:
그렇게 의식의 날에, 산왕에게 새로운 거처를 만들어 주는 거야
페이몬:
말도 안 돼…. 키니치, 너 모험 정신이 너무 과한 거 아냐…?
페이몬:
족장이랑 트리니다드 장로가 그 결과에 불만을 가지면 어떡하려고?
키니치:
그럼 적어도 둘은 같은 편이 되겠지. 적은 나 하나뿐이고
키니치:
부족에 필요한 건 그들 같은 리더야. 나처럼 돈 받고 일하는 사냥꾼이 아니라
여행자:
이번엔 너한테 돈 낼 사람도 없어
키니치:
훗. 그럼 수락한 걸로 안다?
여행자:
한번 해보자
페이몬:
그래, 하다 보면 더 좋은 방법이 떠오를지도 모르지!
키니치:
어. 그럼 며칠간 부족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도와줘. 다들 새로운 불 운반자에게 푹 빠지게 될 거야
키니치:
건투를 빌게
키니치와의 거래에 따라, 당신은 부족을 돌아다니며 키니치가 움직일 여유를 만들어 주기로 한다…
휴니, 토바와 대화하기
토바:
휴니 너! 어떻게 산왕님을 괴물이라고 할 수가 있어?
휴니:
다른 사람을 해치고 있는 건 맞잖아. 난나도 당했고
토바:
일부러 그러시는 게 아니잖아! 병에 걸려서 심연에 오염되신 거라고
휴니:
어쨌든 지금 모두에게 위협이 되는 건 사실이잖아?
토바:
아프신 분한테 어떻게 그런 말을 해? 당장 그 말 취소해. 안 그러면 나 너랑 친구 안 해!
페이몬:
토바… 휴니… 너희 왜 그래?
토바:
휴니가 산왕님을 욕하잖아! 그분은 우리의 영웅이라고!
휴니:
흥, 몇백 년 전에는 그랬을지 몰라도 이젠 아니야
여행자:
싸우지 마. 너흰 친구잖아
토바:
흥, 어제는 그랬을지 몰라도 오늘은 아니야!
휴니:
너어! 그래… 아빠 말이 맞았어. 모든 건 변하니까 우린 앞을 바라보고 살아야 해
휴니:
오늘부터 우리는 그냥 어제의 친구야!
페이몬:
얘들아, 그만 싸워…. 그래, 좋은 소식이 있어!
페이몬:
旅人이(가) 이번에 새로 불 운반자를 맡게 됐어. 멋진 의식을 완성해서 산왕의 병을 치료해 줄 거야!
토바:
뭐? 정말?
여행자:
그럼. 내가 제일 잘하는 게 문제 해결이거든
휴니:
아빠가 말한 중요한 얘기가 그거였구나?
휴니:
하긴, 그날 언니 오빠가 산을 오르는 모습은 키니치 오빠 못지않았지
토바:
근데 키니치 형은 어디 있는 거야?
휴니:
그러게. 회고의 밤에 안 오는 건가?
페이몬:
우리가 데려올 순 있어. 그치만 너희, 이런 일로 싸우고 있으면 키니치한테 엄청 혼날걸?
토바:
그건 안 돼…. 아직 말도 못 해봤는데, 첫 만남부터 혼날 순 없어!
휴니:
나 토바랑 싸우려고 했던 거 아냐. 그냥 산왕이 나쁘다고 한 것뿐인데… 얘가 나랑 싸우려고 했어
여행자:
산왕이 어쨌든, 너흰 친구잖아
페이몬:
맞아. 친구가 아니면 토바가 아기 용을 함께 찾아주러 나섰겠어?
휴니:
…알겠어…. 오빠 언니랑 키니치 오빠를 봐서라도 그만할게. 토바, 산왕님을 나쁘게 말해서 미안해
휴니:
아빠가 난나를 많이 그리워해. 나도 난나가 떠나서 너무 슬퍼…
토바:
어? 아… 나도…
토바:
나도 말이 너무 심했어. 형 누나랑 키니치 형, 그리고 난나를 봐서라도 진심으로 사과할게
페이몬:
그래, 이래야지…. 그럼 둘이 화해한 거다!
휴니:
응… 토바, 앞으로는 너 앞에서 산왕님 욕 안 할게
휴니:
난 회고의 밤에 쓸 색깔 천 사서 아빠한테 가야 돼. 다음에 또 놀자
휴니:
다음에 또 봐 토바, 언니 오빠도
토바:
알겠어. 그럼 나도 집에 가야겠다…. 다음에 또 봐…
페이몬:
앗, 얘들아 천천히 가…
페이몬:
음… 둘이 화해했다고는 하지만, 전만큼 사이가 좋아 보이진 않네…
여행자:
확실히 상황이 바뀌고 있어
페이몬:
휴… 이번에 우리가 꼭 산왕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
페이몬:
일단 다른 곳도 둘러보러 가자
계속해서 부족 둘러보기
페이몬:
여긴 뭐 하고 있는 거야?
티아고:
회고의 밤에서 추는 제사의 춤을 연습하고 있어
페이몬:
와! 전문적인 춤도 있구나! 나도 배우고 싶어…
티아고:
넌 못 춰? 어라, 그러고 보니 처음 보는 얼굴이네. 요즘 부족에 외부인은 안 오는 줄 알았는데
페이몬:
엥? 왜 그렇게 생각했어?
티아고:
그야 회고의 밤 때문이지. 산왕님이 깨어나실지 몰라서 급하게 임시로 여는 거잖아
티아고:
이건 즐거운 축제가 아냐. 외부인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다고
페이몬:
그럼 이번 불 운반자도 「외부인」인 건 알아?
티아고:
그 얘긴 들었어. 처음 있는 일이라 어떤 사람일지 한번 보고 싶더라
여행자:
지금 보고 있잖아요
티아고:
어디? 아… 설마 너야?! 이야… 이거 진짜 놀랍네
티아고:
이번엔 회고의 밤에 참가하지 않아서 새로운 불 운반자도 못 만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만날 줄이야. 오늘은 운이 좋은걸? 하하
페이몬:
어? 넌 참석 안 해? 너도 이곳 사람이 아닌 거야?
티아고:
하하, 그럴 리가. 잘 봐…
티아고가 몸을 흔들며 제사의 춤을 춘다…
티아고:
어때, 꽤 멋지지? 몇 년 전 회고의 밤에선 내가 성화 기둥 아래서 춤을 췄어. 여자들이 엄청 보러 왔지
페이몬:
와, 진짜 대단해. 근데 왜 이제는 참가 안 하는 거야?
티아고:
산왕님의 문제가 많이 심각해 보이더라고. 부족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아. 얼마 전엔 장로님의 동료까지 사고를 당했잖아
티아고:
중요한 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인데… 위에선 별다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는지도 모르지
티아고:
며칠만 있으면 누가 한판 붙었다는 소식이 들릴지도 몰라. 그래서 난 그냥 밖에 돌아다니기나 하려고
페이몬:
뭔가 좀 실망한 눈치네…
티아고:
그럴 리가. 덕분에 다양한 곳을 누빌 기회가 생겼잖아? 나무살이 사나이는 언제나 앞을 향해 나아가지. 어딜 가든 난 이 신분을 자랑스러워할 거야
여행자:
알겠어요. 그럼 이제 뭘 하려고요?
티아고:
헤헤, 내가 용 유물 연구 협회에 연락했는데, 적당한 연구품 하나를 찾아오는 간단한 시험을 통과하면 협회에 들어갈 수 있대
페이몬:
용 유물 연구 협회?
티아고:
못 들어봤어? 고대 용의 시대를 연구하는 애호가 협회야. 그 시대에 남겨진 유물에 특히 관심이 많지
티아고:
그러고 보니, 너희 전임 불 운반자의 용 동료가 그 시대의 유물이라고 하던데
페이몬:
아쥬가 용 시대의 유물이라고?!
티아고:
오! 너희 키니치하고 아쥬를 아는구나
티아고:
그럼 이것도 알아? 둘은 어떤 신비한 유적에서 계약을 맺은 사이야. 협회 사람들 말로는 이런 계약엔 보통 엄청난 대가가 따른다고 해
페이몬:
정말…?
티아고:
그야 모르지. 정말이라면 그걸 감당할 사람은 키니치 정도일 거야. 키니치는 계약이나 대가 같은 거엔 사리가 밝으니까, 손해 보는 계약을 하진 않겠지
티아고:
아,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밖에서 이상한 벽화를 봤어. 용 하나랑 사람 하나가 그려져 있었는데, 어쩌면 용 시대의 어떤 계약 의식을 기록한 걸지도 몰라
페이몬:
그것도 용의 유물로 쳐주려나?
티아고:
그럼, 물론이지. 그래서 원래는 그걸 사진으로 찍어서 협회에 제출하려고 했어
티아고:
근데 요즘 심연 오염이 심해져서 그쪽에 마물이 출몰한다더라. 이게 다 무슨 일인지… 아무래도 좀 기다리는 게 낫겠어
티아고:
엇? 그러고 보니 너희한테서 고수의 기운이 느껴지는데… 혹시 나 좀 도와줄 수 있어?
페이몬:
사진만 찍는 거면 어렵지 않겠네. 웬만한 마물은 旅人의 상대도 안 되고
티아고:
뭐? 설마 진짜로 도와줄 생각이야?
페이몬:
별것도 아닌걸. 우린 이것보다 더 힘든 일도 많이 도와봤다구
티아고:
세상에, 진심이야? 너희는 어디서 솟아났니? 밤의 신의 나라의 회고의 불도 너희 같은 사람은 태우지 못할 거야
여행자:
그거 칭찬 맞죠?
티아고:
당연하지! 그럼 사양 않을게. 날 따라와!
티아고가 알려준 벽화가 있는 곳으로 가기
티아고:
바로 저기야. 마물이 점거한 저 폐허!
페이몬:
티아고, 잠깐 피해 있어. 저 녀석들은 위험하니까 우리가 해결할게
티아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 두 사람의 발목을 잡을 수는 없지!
벽화 확인하기
페이몬:
드디어 해치웠네…. 티아고가 안 나오고 가만히 있어서 다행이야. 나왔으면 위험했겠어
페이몬:
저기 봐! 저거 맞지? 무슨 벽화 같은데
여행자:
좀 작네
페이몬:
음… 고대 벽화는 보통 엄청 큰 벽에 가득 그려져 있지 않나? 이건 누가 쭈그려 앉아서 대충 그린 느낌이야…
페이몬:
그래도 내용은 맞아 보이네. 용 하나랑 사람 하나, 정말 이게 고대의 계약 의식인 걸까?
페이몬:
에이, 모르겠다. 일단 찍기나 하자
티아고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기
티아고:
도둑맞았다고요? 폰츠 형님, 저보다 더 심각하네요
폰츠:
그건 내 노력의 산물이라고! 근데 그 망할 놈이 뺏어가 버렸어!
페이몬:
티아고! 네가 찍어달라는 사진 이거 맞아?
티아고:
어디 보자… 맞아! 불의 신님이시여! 너희 정말 대단하구나
티아고:
폰츠 형님, 이쪽은 전에 말씀드린 새 불 운반자예요. 엄청 대단한 친구들이죠
폰츠:
저기… 너희가 그 旅人(이)랑 페이몬이지?
티아고:
어? 서로 아는 사이예요?
페이몬:
아니… 초면 같은데?
폰츠:
아아, 토바가 내 조카거든. 너희가 강하고 착하다고 얼마나 자랑하던지, 토바를 많이 도와줬다며? 이번 회고의 밤에도 참여하고
페이몬:
토바네 삼촌이었구나. 만나서 반가워, 폰츠!
페이몬:
旅人, 우리 여기서도 꽤 유명해진 거 같네, 헤헤
티아고:
맞아요, 형님. 어찌나 착하고 친절한지 만나본 사람들마다 칭찬 일색이에요. 형님도 고민을 털어놔 보세요. 혹시 도와줄지도 모르잖아요?
폰츠:
정말이야? 난 내 노력의 산물을 되찾고 싶어…
티아고:
형님은 종족의 고대 이름 학자셔. 「유팡키의 회고의 불」이라는 책으로 유명하지. 몇 시간 전에 보물 사냥단한테 뺏겼지만
폰츠:
난 이 책에 몇 년을 투자했어. 안 가본 유적이 없고, 안 만나본 영웅 후손이 없지
폰츠:
「말리포」라는 이름에 대한 각 마을의 해석도 다섯 가지나 넘게 기록해 놨다고
티아고:
그야말로 명작이지, 명작!
폰츠:
그런데 오늘 아침에 모든 게 끝났어. 그 망할 놈이 내가 소재를 찾으러 나간 틈에 짐을 훔쳐 간 거야. 내 작품이 그 안에 있는데!
티아고:
그렇게 폰츠 형님의 영혼도 그 책과 함께 날아갔어. 그래서 이렇게 귀신처럼 여길 떠돌고 계신 거지
폰츠:
부족의 귀한 손님들, 토바랑 티아고를 봐서라도 제발 한 번만 도와줘!
여행자:
어디서 뺏기셨어요?
티아고:
제가 그랬죠, 형님? 이 둘을 만난 건 행운이라고요
폰츠:
놈이 아직 거기 있을진 모르겠지만… 내가 그리로 안내할게!
폰츠가 빼앗긴 책 찾아주기
폰츠:
야! 이… 이 망할 놈아! 당장 내 물건 돌려줘!
마티아스:
거지 늙다리, 또 너야? 보기만 해도 짜증 나네! 그 엉덩이를 나무 구멍에 쑤셔 넣어줄까 보다!
여행자:
어디 한번 해보시지
마티아스:
앙? 조력자를 데려왔나 보지? 좋아, 얼마나 대단한 놈인지 한번 보자고… 간닷!
마티아스:
밤의 신의 진흙 뿌리기!
책의 행방 묻기
마티아스:
용사님! 영웅님! 국왕님! 신님! 그만 쫓아오세요! 더는 못 뛰겠어요…
마티아스:
여러분이 찾는 물건은 이미 여기에 없어요…. 용서해 주세요…
페이몬: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마티아스:
이미 버려서…
페이몬:
버렸다고?!
마티아스:
저 늙다리 거지의 가방엔 모라 한 푼은커녕 낡은 책이랑 펜, 냄새나는 옷만 있었다고요
마티아스:
그래서 화가 나서 전부 버렸어요. 반나절을 헛수고한 셈이라…
페이몬:
너… 거짓말은 아니지? 어디에 버렸는데?
마티아스:
아까 거기에요…. 불의 신님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는데, 거짓말이면 제 재산이 전부 회고의 불에 타버려도 좋아요!
페이몬:
그냥 하는 말은 아닌 거 같아…
페이몬:
旅人, 어쩌지? 거짓말 같진 않은데…
여행자:
일단 돌아가서 찾아보자
페이몬:
그래…. 누가 안 주워갔어야 할 텐데… 그럼 정말 찾을 길이 없을 거야
포니니:
꺄아!
포기기:
아옹!
포치치:
우웅…
마티아스:
이 귀찮은 숲룡들은 또 뭐야? 젠장, 저리 가!
페이몬:
앗! 아기 용들이 녀석을 막아섰어!
마티아스:
용사님! 영웅님! 국왕님! 신님! 그만 쫓아오세요! 더는 못 뛰겠어요…
마티아스:
여러분이 찾는 물건은 이미 여기에 없어요…. 용서해 주세요…
페이몬: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마티아스:
이미 버려서…
페이몬:
버렸다고?!
마티아스:
저 늙다리 거지의 가방엔 모라 한 푼은커녕 낡은 책이랑 펜, 냄새나는 옷만 있었다고요
마티아스:
그래서 화가 나서 전부 버렸어요. 반나절을 헛수고한 셈이라…
페이몬:
너… 거짓말은 아니지? 어디에 버렸는데?
마티아스:
아까 거기에요…. 불의 신님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는데, 거짓말이면 제 재산이 전부 회고의 불에 타버려도 좋아요!
페이몬:
그냥 하는 말은 아닌 거 같아…
페이몬:
旅人, 어쩌지? 거짓말 같진 않은데…
여행자:
일단 돌아가서 찾아보자
페이몬:
그래…. 누가 안 주워갔어야 할 텐데… 그럼 정말 찾을 길이 없을 거야
어느 은밀한 동굴 안…
같은 시각, 어느 은밀한 동굴…
야마시타:
「…위칠틀란에서 『회고의 불』은 영웅의 상징이지만, 한편으론 불행한 숙명을 의미하기도 한다…」
야마시타:
「…과거 『회고의 불』을 가졌던 자들이 모두 이것을 증명했다. 그들의 운명은 모두 비정상적인 결말을 맞이했다…」
야마시타:
「…마치 어떤 초연한 힘이 그들의 모든 행동을 지켜보며 대가를 요구하는 듯했다. 감히 『회고의 불』에 대고 『평생 아무 잘못도 범하지 않겠다』 맹세하지 않는 이상…」
야마시타:
「유팡키의 회고의 불」이라… 고대 이름을 다룬 훌륭한 명작이군. 길에서 이런 걸 주울 줄이야
야마시타:
어디 보자, 작가는… 폰츠라. 음, 지혜로운 이름이군
아쥬:
그만 좀 읽어라, 이 천박한 책벌레야! 위대한 이 몸은 그 소음을 더는 못 참겠다!
야마시타:
이 연구 가치로 충만한 역사 기록에 아무 흥미를 못 느끼는 거야?
아쥬:
웃기시네, 흥미는 개뿔
야마시타:
이 책은 충격적인 추론을 제시하고 있어. 「말리포」라는 고대 이름을 가진 자는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는 거지. 설마 이게 대가 자체의 대가인가?
아쥬:
뭐라고? 키니치가 비참하게 죽는다는 거냐? 우하하하! 드디어 그 몸을 차지할 수 있게 되는 건가?
아쥬:
어서 이 위대한 쿠훌 아쥬 님께 고해라. 그날이 언제라고?
야마시타:
이야, 넌 정말 교화가 불가능한 악당이구나. 널 보고 있으면 차라리 우리 심연 교단이 눈처럼 순수해 보일 정도야
아쥬:
이 거만한 구더기가! 감히 위대한 쿠훌 아쥬를 뭐랑 비교하는 거냐! 정말 그날이 오면, 너희의 파멸도 머지않을 것이다!
야마시타:
파멸? 하하, 내가 일찍이 수많은 역사책을 읽으며 알게 된 진리가 하나 있어
야마시타:
모든 문명은 시간의 발걸음 아래 폐허가 돼. 오래된 왕국도, 드높은 하늘의 신좌도, 세상 밖의 비옥한 땅도… 예외는 없지
야마시타:
하지만 그 폐허에서 피어오른 먼지는 시간의 꼭대기에 맴돌아. 그게 바로 문명의 정신이지
야마시타:
위대한 쿠훌 아쥬, 너 역시 이런 고대 시대의 잔재야. 난 널 관찰하기 위해 적지 않은 대가를 치렀어
야마시타:
자, 그럼 이제 네 몸에 그 시대의 어떤 말 한마디가 남겨졌는지 봐 볼까…
「나무살이」 부족으로 돌아가기
페이몬:
미안해, 폰츠… 결국 작품을 못 찾았어…
폰츠:
아아, 내 노력이 이대로 물거품이 되는 건가…
티아고:
폰츠 형님, 긍정적으로 생각하죠. 어차피 다 직접 쓰신 거니까, 책이 없어도 머릿속에 내용이 남아있지 않겠어요?
폰츠:
회고의 밤 전까지 완성하려고 한 건, 부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야…. 하지만 이젠…
여행자:
산왕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단 뜻인가요?
폰츠:
확신은 없지만, 적어도 참고는 될 거야…
페이몬:
정말? 폰츠, 무슨 방법인데?!
폰츠:
난 「말리포」의 힘이 관건이라고 생각해…
티아고:
형님, 고대 이름에 힘이 없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에요. 뭐… 정신적인 힘은 빼고요
폰츠:
그렇지만 「말리포」는 달라. 그 이름은 초대 불의 신의 시대에서 유래됐으니까… 스발란케 님의 힘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
티아고:
어렸을 때 할아버지한테 그런 얘기를 들은 거 같긴 한데…
티아고:
역시 엉뚱하시네요 형님. 대여섯 살 때나 믿던 이야기를 아직도 믿고 있다니
폰츠:
헛소리 아니야. 증거도 있다고!
티아고:
무슨 증거요?
폰츠:
산왕님이 지금까지 살아계신 것! 다들 그게 심연의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야
폰츠:
무엇보다 영웅 부르키나가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말리포」의 힘을 소환한 게 그 증거지
폰츠:
못 믿겠으면 생각해 봐. 심연의 힘에 오염됐는데 오히려 수명이 늘어났다, 이게 과연 일반적인 현상일까?
페이몬:
旅人… 완전 똑같은 얘긴 아니지만, 나 갑자기 츄츄…
여행자:
쉿…
폰츠:
즉, 「말리포」란 어떤 신비로운 대가 교환 의식을 의미한다는 게 내 결론이야
폰츠:
초대 불의 신님에게서 유래된 그것은 대연맹 시대의 멸망과 함께 밤의 신의 나라에 묻힌 후, 고대 이름을 가진 자의 소환을 기다리고 있는 거지…
티아고:
어, 저기… 폰츠 형님, 거기까지 하시죠. 너무 흥분하신 거 같아요
폰츠:
미안… 원래는 연구 자료를 가지고 키니치를 찾아가려고 했어. 키니치가 이번 회고의 밤에 참가하길 바랐거든
키니치:
당신은 자신의 상상을 증명하기 위해 또 다른 상상을 지어낸 거 같은데요
페이몬:
어? 키니치, 여긴 어쩐 일이야?
키니치:
준비가 대충 끝나서 얘기 좀 하러 왔어. 지금 잠깐 괜찮아?
폰츠:
키니치! 구체적인 방법은 나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꼭 회고의 밤에 참가해줘…
페이몬:
어… 폰츠가 「회고의 불」을 연구해 봤는데, 네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 같대…
키니치:
참석할 테니 걱정 마세요
키니치:
우린 이만 가자
키니치와 한쪽에 가서 대화하기
키니치:
여기서 얘기하자
여행자:
수계를 소환할 방법은 찾았어?
키니치:
어, 그래서 내일 너희랑 같이 시도해 보고 싶어. 그 뒤엔 바로 회고의 밤이니까
페이몬:
폰츠의 제안은 고려 안 하는 거야…?
키니치:
어차피 구체적인 방법은 모른다며. 지금 우리한텐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 필요해. 단계별로 뭘 할지 명확한 방법 말이야
페이몬:
음… 내 착각인가? 너 그 녀석의 말을 꽤 믿는 거 같은데?
키니치:
대답은 일단 보류할게. 500년 전의 전쟁에 대해 아는 게 하나 있거든
키니치:
부르키나는 심연 때문이 아닌 이성을 잃은 산왕의 손에 죽었어. 게다가 그는 저항하긴커녕, 오히려 자신의 피와 힘을 산왕에게 넘겼지
키니치:
산왕처럼 강력한 존재가 부족에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일 수도 있고, 단순히 우정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
키니치:
이런 희생이 회고의 불을 불러왔다면, 혹은 그게 바로 회고의 불의 힘의 발현이라면… 난 받아들일 수 있어
페이몬:
키니치… 왜 맨날 이런 엄청난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거야…
키니치:
이건 내가 여러 의식에서 산왕과 접촉하면서, 그의 혼란스러운 의식을 통해 조금씩 알게 된 거야
키니치:
너희가 트리니다드 장로에게 들은 이야기는 약간 미화됐다고 할 수 있지
키니치:
산왕의 의식 속엔 혼란 외에 고통과 수치도 있었어. 거기서 해방되고 싶어 하는 것 같았고
페이몬:
뭐? 어… 그럼 어떡하지? 해방시켜 줘야 하나…?
키니치:
아니, 당연히 보금자리를 옮겨 줘야지
여행자:
목표가 정말 명확하네
키니치:
현실적인 관점에서 이게 유일한 해답이니까
키니치:
산왕은 부족의 영웅이자 자랑스러운 정신적 지주야. 이 우상은 결코 쓰러져선 안 돼
키니치:
하지만 여러 비극을 야기한 것도 사실이니, 더는 반복되지 않게 막아야지
페이몬:
으… 골치 아파. 앞으로 이렇게 현실적인 문제는 없었으면 좋겠어…
키니치:
후후, 그럼 내일 보자. 내가 적당한 장소를 찾아놨어
가서 키니치와 합류하기
키니치:
왔구나, 시간 맞춰 왔네
아쥬:
아이고! 이거 내 시종의 못된 친구들 아니야? 저번의 무례가 마음에 걸려서 다시 공양하러 왔나 보지?
아쥬:
어쩔 수 없군. 자, 내 발등에 입 맞추거라. 위대하고 신성한 용, 쿠훌 아쥬가 너희의 참배를 허락하마
페이몬:
……
페이몬:
키니치, 선생님을 붙여줬다고 하지 않았어? 전혀 교육이 안 됐는데?
아쥬:
위대한 이 몸을 교육할 자격은 아무에게도 없다! 아무도!
여행자:
대체 저걸 어떻게 참아주고 있는 거야?
키니치:
페이몬처럼 상냥한 파트너를 안 만나봐서 그런가 봐
페이몬:
지, 지금 나 칭찬한 거야?!
키니치:
어. 비교해 보니까 차이가 많이 나네
아쥬:
네 이놈, 키니치! 감히 위대하고 신성한 용 쿠훌 아쥬 님을 침 한 방울이면 익사할 작은 개미와 비교하는 거냐?
아쥬:
네가 죽으면 네 몸을 마음껏 유린할 테다! 네 모든 계획을 망치고! 네 명예를 더럽히고! 또 네…
키니치:
旅人, 페이몬, 슬슬 할 일을 하자. 수계가 열리면 저 녀석도 안에 며칠 던져놔도 돼
페이몬: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어!
키니치:
자, 이건 내가 거래로 손에 넣은 장치야. 원래는 미끼인데, 심연 에너지를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어
키니치:
이걸로 수계 사냥개가 공간을 찢고 나오게 유인한 후 처리하면 우리가 균열을 이용할 수 있는 거지
여행자:
이건 어디서 났어?
키니치:
곧 알게 될 거야. 일단 시작하자
「야마시타」라고 자칭하는 자와 대화하기
수계 사냥개를 처치하자, 균열에서 더욱 강력한 심연의 파동이 전해져 왔다
페이몬:
으아… 더… 더 큰 것도 있나?
???:
내 말이 맞지, 키니치? 이 장치, 내가 말했던 것보다도 더 괜찮지 않아?
키니치:
결국 이 모습으로 나타난 건가?
???:
거래가 끝났으니 우리 관계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지. 난 위대한 쿠훌 아쥬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네 몸을 빼앗으러 왔어
???:
진부한 이야기지. 용사는 동료에게 배신당하고, 안타깝게도 심연 앞에 쓰러진다…
페이몬:
엥?! 너 엔죠 아냐?
???:
음… 음?! 너희가 왜 여기에 있지? 키니치, 이건 전에 한 말이랑 다르잖아?
키니치:
旅人, 이게 내 선물이야. 심연 교단에 관한 정보를 찾고 있었지? 저자가 도움이 될 거야
키니치:
근데, 이미 아는 사이였어?
???:
겨우 그런 차가운 관계인 거야? 최소한 오랜만의 재회에 기뻐하며 서로 「어이, 오랜만이야」라고 하게 될 줄 알았는데
페이몬: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릴 하고 있어…. 너 소설을 너무 많이 본 거 아냐?
「야마시타」라고 자칭하는 자:
아아, 역시 세상 모든 건 변하고, 과거에 머물 수 없구나. 안타까운 일이야. 그럼 나도 다시 인사할게. 이번엔 야마시타라고 불러줘
페이몬:
야마시타?! 너! 휴니랑 토바한테 이야기만 듣고 간 나쁜 아저씨가 너였구나!
여행자:
대체 진짜 이름이 뭐야?
「야마시타」라고 자칭하는 자:
이름은 표면적인 것일 뿐. 난 이미 너에게 나의 가장 깊은 본질을 보여줬어
여행자:
맞기 좋아하는 취향?
페이몬:
분명 그럴 거야. 뻔뻔하게 우리 앞에 나타난 걸 보면 흠씬 두들겨 맞고 싶은 게 틀림없어
「야마시타」라고 자칭하는 자:
이번엔 됐어. 네가 마음에 드는 건 맞지만, 넌 가끔 손이 너무 매워
여행자:
그래서 여기서 뭘 하려는 거야?
페이몬:
맞아… 이 일대의 심연 재해도 네 짓이지! 산왕 문제도 너랑 관련 있는 거 아냐?!
「야마시타」라고 자칭하는 자:
전에도 말했잖아. 전하만 쫓아다니는 녀석들과 달리,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들에 관심이 많다고
「야마시타」라고 자칭하는 자:
나 같은 별종이 과거의 역사에서 진리를 찾아내는 것 외에 할 게 뭐가 있겠어?
키니치:
나도 조사해 봤지만 정말 우연히 지나가던 것뿐이었어. 최근 사건이랑은 관련 없더라
키니치:
그래서 거래를 한 거야. 저자는 내게 수계를 소환할 방법을 알려줬고, 나는 잠시 「역사 연구」를 할 수 있게 해줬지
「야마시타」라고 자칭하는 자:
이제 거래는 끝났어. 키니치가 날 너희에게 넘겨주려고 했던 것처럼, 나도 키니치의 몸을 빼앗을 생각이야
「야마시타」라고 자칭하는 자:
그러면 위대한 쿠훌 아쥬를 연구할 시간도 늘어날 테니까
「야마시타」라고 자칭하는 자:
근데 하필 여기서 너희를 마주치다니 운도 없지.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저질러서 회고의 불의 대가를 치르는 건가?
여행자:
휴니와 토바를 속였잖아
「야마시타」라고 자칭하는 자:
아, 그런 것까지 포함이야? 그럼 생각 좀 해볼게…
페이몬:
아쥬, 넌 나쁜 놈 중에서도 제일 나쁜 놈이야! 심연 교단과 손잡고 키니치를 배신하다니…
아쥬:
내 사전에 배신이란 없다! 존귀하고 신성한 이 몸은 애초에 누구의 동료도 아니니까!
키니치:
걱정 마. 내가 미끼가 되라고 한 거야
아쥬:
그랬더니 웬 심연 교단 같은 쓸모없는 것만 낚이고 말이야! 하찮은 시종의 상대도 안 되는 녀석이라니, 괜히 소음에만 시달렸어!
키니치:
엔죠, 아쥬의 교육에 아무 성과가 없는 거 같은데
「야마시타」라고 자칭하는 자:
당연한 거 아냐? 그게 됐으면 심연 교단이 아니라 심연 교육단이었겠지
아쥬:
폐물 교육단이겠지! 키니치, 저 쓸모없는 자식은 그냥 해치워버려라!
키니치:
旅人?
「야마시타」라고 자칭하는 자:
아니 그러니까, 사무원이라고 너무 얕보는 거 아니냐고
「야마시타」라고 자칭하는 자:
싸워서 이기진 못하겠지만, 도망치는 거라면 안 질 자신 있거든
「야마시타」라고 자칭하는 자:
내가 물러가는 모습 잘 기억해 둬. 그리고 다음에 볼 땐 날 좀 더 존중해 줬으면 좋겠네
페이몬:
에이, 또 도망가 버렸네…. 안 막아도 되겠어?
키니치:
괜찮아, 지금은 저 녀석한테 신경 쓸 필요 없어. 게다가 빚도 많아 보이니까 그거나 갚게 두자
페이몬:
그렇구나…. 근데 좀 의외네. 키니치 네가 심연 교단 사람이랑 거래할 줄은 몰랐어
키니치:
그 녀석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름은 표면적인 것에 불과해. 심연 교단이든 심연 교육단이든, 그 이름이 개인을 나타낼 순 없지
키니치:
같은 나무에서 떨어진 사과라도 막상 먹어보면 익은 정도가 제각각인 것처럼 말이야
키니치:
바람에 떨어진 과일도 잘 숙성시키면 훌륭한 술로 빚을 수 있어. 쓸모없는 존재란 없는 법이야
페이몬:
음… 확실히 엔죠는 아직 덜 익었달까, 극악무도한 느낌은 아니긴 하지…
아쥬:
당연하지! 극악무도하다는 단어는 이 위대한 쿠훌 아쥬 님께만 어울리는 것이다!
페이몬:
익… 얜 대체 어떻게 된 녀석이야? 이렇게 못된 녀석은 정말 처음 봐
키니치:
걱정 마, 말은 저래도 아무것도 못 해
여행자:
너랑 계약을 맺어서?
키니치:
그렇다고 할 수 있지
페이몬:
근데… 있잖아… 그런 계약엔 무시무시한 대가가 따른다던데, 진짜야?
키니치:
아쥬가 대머리독수리처럼 내 몸을 호시탐탐 노린다든지 말이야?
아쥬:
대머리독수리라니? 난 지고지상한 용이자! 열화의 나라의 지고한 영주다!
키니치: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까 이 얘긴 나중에 다시 하자
키니치:
돌아가서 푹 쉬어, 내일은 결전의 날이니까. 500년 전의 전사를 위해 성화를 밝히고 오염을 없애야지
페이몬:
그러게, 그렇게 말하니까 조금 긴장되는걸….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이번에 꼭 산왕의 문제를 해결하자구
키니치:
그럼 다시 한번, 건투를 빌게
여행자:
건투를 빌어
키니치:
그래, 내일 보자
모든 준비를 마쳤다. 마지막 회고의 밤이 다가온다…
트리니다드 장로의 집으로 가기
트리니다드:
컨디션은 괜찮나?
트리니다드:
오, 드디어 왔구나
트리니다드:
요 며칠 부족 사람들을 많이 도왔다고 들었어. 다들 입이 마르게 칭찬하더군
트리니다드:
소문을 들었는지 우리 새 불 운반자를 만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한 청년들도 많아
페이몬:
곧 의식에서 만날 수 있겠네!
페이몬:
우리도 빨리 산왕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다들 이 일로 걱정이 많잖아?
트리니다드:
하하, 그래. 슬슬 시간이 됐군. 준비됐으면 같이 의식 장소로 가자
회고의 밤 장소로 가기
트리니다드:
도착했군
와이나:
두 사람, 잘 왔어
와이나:
요 며칠간 수고해 줬다고 들었어. 오늘 밤 일이 마무리되면 제대로 감사 인사를 할게
페이몬:
괜찮아. 이렇게 큰 장소를 준비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우리까지 신경 안 써도 돼
트리니다드:
산왕의 문제를 해결할 수만 있으면 어떤 대가도 기꺼이 치를 수 있어
와이나:
문제는 물론 해결해야지. 하지만 불길은 불씨에서부터 시작되는 법이야. 한 걸음씩 차근차근 나아가자고
트리니다드:
족장님, 그게 되면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한 걸음도 못 내디딘 지가 오래니까 그렇죠
트리니다드:
이번 회고의 밤만 해도 사람이 엄청 줄어든 거 안 보이십니까?
와이나:
갑작스럽게 열려서 미처 못 돌아온 사람들도 많아
트리니다드:
그래도…
키니치:
안녕, 旅人, 페이몬
페이몬:
키니치, 드디어 왔구나…
키니치:
족장님, 장로님. 전임 불 운반자로서 旅人한테 알려줄 게 있어서요. 잠깐 데려갈게요
와이나:
그래, 최대한 빨리 끝내고 와줘. 바로 의식을 시작하게
키니치:
旅人, 잠깐 저쪽으로 가자. 의식 순서에 대해서는 들었어?
페이몬:
트리니다드 장로가 말해주긴 했는데, 뭐랬더라… 기억이 잘 안 나네…
아쥬:
역시 머리가 장식인 비행 개미로군
키니치:
성화에 그 입 타기 싫으면 오늘은 얌전히 굴어
아쥬:
쳇…
키니치:
저기 성화 기둥 보이지? 먼저 불씨를 가지고 저 기둥들부터 밝혀야 해
키니치:
그다음 산왕이 잠든 동굴로 들어가서, 길을 따라 횃불을 밝히고 마지막으로 제단에 불을 붙이면 오늘 임무는 끝이야
페이몬:
간단한 것 같은데?
키니치:
순서는 간단하지만 주의할 게 있어. 절대로 왔던 길을 되돌아가거나, 앞쪽 불을 먼저 밝히고 돌아와서는 안 돼
키니치:
끝까지 앞으로만 나아가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선조에 대한 모독으로 여겨져 회고의 불의 축복을 받지 못하고,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해
키니치:
여기에 순서를 간단히 기록해 놨으니까 확인해 봐
여행자:
알겠어
페이몬:
키니치, 넌 이따 어떻게 할 거야?
키니치:
나도 너희랑 같이 갈 거야. 너희가 성화 제단에 불을 붙이면 수계를 소환하려고
키니치:
이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희는 더 신경 쓰지 않아도 돼
페이몬:
알겠어. 우리도 순서 명심해서 완벽하게 해낼게!
여행자:
그럼 이제 슬슬 시작할까?
키니치:
언제든지 네가 편할 때 시작해
키니치:
휴니랑 사람들도 온 거 같던데, 시작하기 전에 긴장 풀 겸 얘기를 나눠도 좋고
키니치:
준비 다 되면 족장님한테 찾아가 봐
의식 시작 준비하기
와이나:
어떻게, 준비는 다 됐어?
와이나:
그럼 잘 부탁할게. 부디 내 당부를 잊지 말아줘
와이나:
불씨였던 어제도, 타오르는 오늘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삶일지니…
와이나:
나무살이들이여, 다시 한번 위칠틀란의 밤을 불태우자!
불씨 획득하기
키니치:
불씨를 가지러 가자
성화 기둥 밝히기
키니치:
잘했어
키니치:
시작이 좋군. 깔끔해
키니치:
힘내. 벌써 절반이나 지났어
키니치:
훌륭해. 이제 하나 남았어
키니치:
바로 앞이 마지막 성화 기둥이야. 조금만 더 힘내
점화 의식 완료하기
키니치:
잘했어! 성화 기둥을 전부 밝혔어. 이제 협곡 아래로 내려가 산왕이 잠든 동굴로 가자
산왕이 잠든 동굴로 가기
키니치:
거의 다 왔어. 이 앞이 바로 산왕이 잠든 곳이야
주변에 있는 심연의 힘을 제거하고 화로 점화하기
키니치:
심연의 기운이 짙어졌어. 먼저 오염부터 처리해야 해
마지막 횃불과 제단 점화하기
키니치:
저게 마지막 성화 제단이야. 먼저 주변의 화로부터 밝히자
계획의 마지막 단계 실행하기
페이몬:
됐다! 마지막 성화 제단에 불을 붙였어!
페이몬:
앞에 저게 잠들어 있는 산왕이야?
키니치:
맞아, 500년 전 고대 숲룡의 왕 콩가마토지. 아주 강한 존재야
페이몬:
진짜 엄청 크네…. 실수로라도 깨지 않게 조심해야겠어…
여행자:
산왕을 정화하는 척해야 하나?
바로 그때, 와이나 족장 일행도 이곳에 도착한다…
와이나:
마침내 여기까지 왔구나. 旅人, 예상을 뛰어넘는 솜씨였어
트리니다드:
이제 가장 중요한 마지막 의식이야. 旅人, 성화의 힘을 써서 산왕의 심연의 오염을 정화해줘!
키니치:
이번엔 그럴 필요 없어요
키니치가 수계 소환 장치를 가동하자 수계 균열이 점점 열리기 시작한다…
트리니다드:
뭐?
와이나:
엄청난 심연의 힘이…! 어떻게 된 거지?!
와이나:
키니치! 지금 뭐 하는 거야?!
트리니다드:
수계의 균열…?!
키니치:
족장님, 트리니다드 장로님, 이제부턴 위험할 수 있으니 뒤로 물러나세요
와이나:
대체 무슨 생각이야?
키니치:
산왕의 문제를 해결할 거예요
트리니다드:
설마… 수계 사냥개로 산왕을 죽이려는 거야?!
와이나:
당장 멈춰! 그건 절대로 안 돼!
아쥬:
어리석은 메뚜기 녀석들아! 저 대왕 메뚜기를 수계에 쑤셔 넣으려는 게 안 보이는 거냐?
와이나:
그… 그게 무슨…
키니치:
족장님, 장로님. 죄송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요
와이나:
산왕이 무사할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
키니치:
확신은 없지만, 자신은 있어요
트리니다드:
旅人, 잊었어? 산왕의 심연의 기운을 정화해 주기로 했잖아!
트리니다드:
하, 좋아! 처음부터 짜고 친 거다 이거지…
키니치가 「자기편」을 경계하지 못한 틈을 타 트리니다드가 달려들어 소환 장치를 부숴버렸고, 수계 균열도 닫혔다
아쥬:
이 노망 난 늙은이가! 무슨 짓이야?!
페이몬:
큰일이야… 소환 장치가 폭발했어!
트리니다드:
이건 다 너희 때문이야…
페이몬:
트리니다드 장로… 너…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와이나:
이런! 산왕이 깨어나고 있어. 이러면 사람들이 위험해…
키니치:
다들 여기서 벗어나세요! 빨리요!
트리니다드:
크흐흐… 아무래도 더 큰 희생을 봐야 정신을 차릴 모양이군…
트리니다드:
자, 산왕이여! 나를 다음 제물로 삼아라!
산왕 쓰러뜨리기
키니치:
旅人! 사람들이 아직 밖에 있어. 반드시 여기서 산왕을 막아야 해. 힘을 빌려줘!
산왕과 대화하기
movie
당신과 키니치는 힘을 합쳐 산왕을 쓰러뜨렸다. 산왕은 성화 제단으로 달려갔고, 불길에 닿자 몸에 가득 찬 심연의 기운이 점차 정화되었고, 산왕의 생명의 기운도 함께 사라졌다. 깜짝 놀란 키니치는 불바다로 뛰어들어 산왕을 구하려 했다. 키니치의 고대 이름에서 힘이 뿜어져 나와 투명한 불로 성화의 불길을 막았다. 익숙한 고대 이름을 알아본 산왕은 이름의 옛 주인——부르키나 부탁을 떠올리며 고통을 짊어진 채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한다
족장 와이나에게 묻기
다음날, 나무살이 부족 안
페이몬:
휴… 어제는 정말 힘들었어! 상황이 어떻게 됐을까? 우리 족장한테 가서 물어보자
와이나:
旅人, 마침 잘 왔어. 좋은 소식이 있거든…
와이나:
트리니다드가 위기를 넘겼어. 전신에 넓은 화상을 입었지만 목숨은 안전해
페이몬:
정말 불행 중 다행이네…
페이몬:
근데 나무살이들은 원래 다 이렇게 과격해? 키니치도 그렇고 트리니다드도 그렇고… 이게 나무살이의 모험 정신인가?
와이나:
앞길이 안개에 싸여 있어도 나아가길 두려워하지 않을 뿐이야
여행자:
키니치는요?
와이나:
잘 있으니 걱정 마. 지금은 산왕의 상태를 살피러 갔어. 산왕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 일어났거든
와이나:
어제 일 이후로 산왕의 몸에 투명한 껍질이 생겼어. 원리는 모르겠지만, 심연의 힘을 차단할 수 있는 것 같아
와이나:
마치 피가 말라 생긴 딱지처럼, 산왕의 몸에서 심연의 힘이 흘러나오거나 밖에서 심연의 힘이 스며들지 못하게 막고 있지
와이나:
우리도 이런 건 처음 봐. 부족 어르신께선 성화가 산왕을 불태워 생긴 산물이라더라. 나무가 타서 숯이 되는 것처럼 말이야
와이나:
일리 있는 추측이라 생각해. 우린 지금까지 산왕을 성화에 던져 넣어본 적이 없었거든
페이몬:
심연의 힘을 차단할 수 있다니… 아무튼 좋은 일이네?
와이나:
지금으로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지. 산왕의 심연의 힘이 안정되면, 일 년에 한 번씩 정화할 필요도 없으니까
페이몬:
와, 잘됐다!
여행자:
단지 성화의 힘 때문인가요?
와이나: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사실 부족 청년들 사이엔 이미 어제 그 전무후무한 의식 이야기가 퍼지고 있어
와이나:
너랑 키니치가 정말로 수많은 전설에 나오는 그 거대하고 투명한 불꽃을 소환해 냈으니까 말이야
와이나:
그리고 그 불꽃의 힘이 산왕을 구한 거지
페이몬:
와! 그럼 그게 회고의 불의 힘이었다는 거야?
와이나:
하하. 나무살이의 족장인 내게도 회고의 불은 이야기 속에나 나오는 존재라, 뭐라 답해줄 게 없네
와이나:
지금 산왕의 동굴에 가 있는 「말리포」의 주인이라면 그 질문에 답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페이몬:
아… 키니치 말이구나. 지금 좀 어떠려나? 旅人, 한번 찾아가 볼까?
키니치에게 가서 대화하기
페이몬:
이봐! 키니치!
키니치:
아, 왔구나. 몸은 좀 어때? 어제는 고생 많았어
페이몬:
고생한 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네가 불 속으로 뛰어들 땐 정말 깜짝 놀랐다니까
키니치:
미안. 산왕이 성화에 불타 죽는 걸 두고 볼 순 없었어
아쥬:
그래서 성화를 끄겠답시고 풀 원소력을 썼냐? 참나, 이 위대한 쿠훌 아쥬 님을 아주 웃겨 죽일 셈이로군
키니치:
성화엔 불의 신님의 힘이 조금 담겨있었을 뿐이야. 난 그 힘에 맞설 생각이 없었고
페이몬:
키니치… 설마 그때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던 건 아니지?
키니치:
마음의 준비?
페이몬:
음… 그러니까… 부르키나처럼…
키니치:
희생하려고 했냐고? 아니, 산왕이 죽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대가랑 상관없이
키니치:
페이몬, 난 오히려 네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가 궁금한데?
페이몬:
그게… 다들 그러더라구, 회고의 불의 힘이 산왕을 구했다고…
페이몬:
폰츠의 추론대로라면 그건 일종의 대가 교환 의식이잖아? 그래서 난 네가 목숨으로 대가를 치를 생각이었나 했어…
키니치:
너희도 그 얘길 들었구나
키니치:
아쉽지만 나도 정확히는 몰라. 어제 같은 일은 나한테도 처음이었거든
페이몬:
너도 모를 정도면 진짜 아무도 모르겠네
키니치:
다만 회고의 불의 힘이 정말 존재한다면, 그건 산왕이 직접 소환해 낸 거라고 생각해
페이몬:
사… 산왕이? 뭐를 대가로 치를 수 있는데?
키니치:
대가란 속죄하거나 보상하는 게 아니야. 무언가를 얻기 위해 먼저 치르는 거지
키니치:
목숨으로 목숨을 갚긴 쉽지만, 고통을 짊어진 채 나아가긴 어려워. 산왕은 부르키나와 나무살이 부족을 위해 후자를 택했고, 그게 산왕이 지불한 대가인 거야
페이몬:
그렇구나… 그럼 산왕의 상태는 좀 어때?
키니치:
걱정 안 해도 돼. 다만 우리가 녀석의 영지에 들어가면 전투태세로 우리를 맞이할 거야
키니치:
하지만 예전의 광기는 없어졌고, 공격도 많이 누그러졌어. 어제 말한 것처럼, 자신을 시련의 대상으로 정한 것 같아
페이몬:
다른 걱정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키니치:
어. 이젠 말을 걸어도 대답을 안 해주더라고
아쥬:
흥, 위대하고 신성한 용 쿠훌 아쥬 님이 단언하는데, 그 대왕 메뚜기는 이미 영혼을 잃은 빈껍데기다
아쥬:
육신과 전투 본능은 심연의 기이한 힘으로 보존되었지만, 영혼은 이미 500년의 세월 동안 닳아 없어진 거지!
페이몬:
그치만 어제는 정신을 차렸었잖아…
아쥬:
그건 생의 마지막에 비쳐진 어리석은 집념일 뿐이다. 인간의 말로 하자면 회광반조지
페이몬:
뭐래!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산왕은 과거의 비극을 내려놓고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한 거라구!
페이몬:
지금은 미래를 생각하느라 우리랑 말 섞을 겨를이 없는 거야
키니치:
적어도 부족 사람들은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게 됐어. 고마워, 旅人. 너한텐 빚을 졌네
여행자:
너도 선물을 준비해 줬잖아
페이몬:
맞아, 우릴 위해 엔죠를 잡아줬잖아?
키니치:
그치만 아무 쓸모도 없었지. 너희가 손해 본 장사야
페이몬:
에이, 그건 그 녀석 문제지. 그리고 우린 친구잖아? 친구끼리 그런 거 따지지 말자구
키니치:
친구? 그럼 훨씬 더 값진 선물을 받는 셈이니 그냥 넘길 순 없어
키니치:
旅人, 앞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날 찾아온다고 약속해줘
키니치:
널 위해서라면, 힘이 닿는 데까지 도울게
어느 익숙한 벽화 앞…
야마시타:
에취——크흠… 그래서 결국 휴니만 슬픈 결말이 된 거야?
휴니:
응. 다들 기뻐하는데 나만 슬퍼. 난나도 그렇고 아빠도 그렇고, 왜 맨날 내 가족만 다치는 거야?
토바:
휴니… 너희 아빠는 괜찮으실 거야…. 너무 슬퍼하지 마
휴니:
토바, 넌 내 친구니까, 네 앞에서 이게 전부 산왕 때문이라고 하긴 싫어
토바:
뭐?!
야마시타:
잠깐만, 친구들. 안 싸운다고 약속하면 이 아저씨가 이야기 하나 들려줄게
야마시타:
그 못 믿겠다는 눈빛은 뭐야? 이 아저씨가 얼마 전에 회고의 불에 눈썹이 탈 뻔해서, 빚을 갚으러 온 거라고
야마시타:
됐다, 그냥 바로 얘기해 줄게. 아저씨가 나무살이의 특징 중에 제일 좋아하는 게 뭐게?
휴니:
…뭔데?
야마시타:
익스트림 스포츠야
토바:
엥?
야마시타:
아저씨가 여기 온 첫날 하늘에서 떨어진 녀석과 부딪혔거든. 너희는 그걸 번지 점프라고 한다며?
야마시타:
엄청 위험하지만 아저씨는 그 용기에 매료돼 버렸어. 그래서 그 애랑 친구가 되고 상처도 치료해 줬지
휴니:
야마시타 아저씨는 친구한테 잘해주는 성격이구나
야마시타:
그럼. 하지만 행복한 시간도 잠시, 아저씨는 강한 적에게 붙잡히는 바람에 친구와 헤어지고 말았어
야마시타:
아저씨는 그 적에게 업신여겨지고 욕까지 먹었어. 남한테 선물로 넘겨지는 치욕까지 당할 뻔했지. 정말 참혹한 경험이었어!
야마시타:
왜 상처받는 건 항상 나일까? 아저씨도 이런 괴로운 생각에 빠졌었어
야마시타:
하지만 결국 아저씨는 모든 걸 이겨내고, 아픈 기억은 뒤로 한 채 친구와 재회했지
토바:
어… 그게 다야?
휴니:
앞을 보고 살라는 말이지? 아저씨, 선생님은 못 하겠다. 너무 뻔한 스토리야
야마시타:
휴니, 넌 아주 똑똑하지만, 아직 덜 똑똑해
야마시타:
아저씨는 친구와 재회했는데, 그 친구가 다 나아서 가족한테 가고 싶어 하더라. 그래서 너한테 그 친구를 보여줄까 해
야마시타:
한번 뒤돌아볼래?
휴니:
흥, 또 그 수작이야? 이번엔 안 속아
휴니:
어…?!
휴니는 등 뒤에서 따뜻한 느낌을 느꼈다. 고개를 돌리자, 친구 난나가 서 있었다. 휴니가 멍하니 있는 동안 난나는 이미 휴니의 뺨에 달라붙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