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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피어의 장 제1막

소리 없는 밤빛


「심판의 시간」
폰타인성 거리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익숙한 친구 두 명이 보인다…
폰타인성·리오네 구역으로 가기
페이몬:
어? 저건 클로린드랑 나비아잖아?
페이몬:
뭔가 고민이 있어 보이는 모양인데… 우리 가서 물어보자
클로린드, 나비아와 대화하기
클로린드:
…역시 안 되는 건가?
나비아:
안 돼, 내가 폰타인성 전체를 다 돌아봤다구
나비아:
리넷은 며칠을 돌아다녀야 한다니까 귀를 닫아 버렸고, 프레미네는 낯선 사람이 많을 것 같았는지 헬멧 속으로 숨어 버렸어
클로린드:
치오리랑 샤를로트는? 둘은 괜찮을 것 같은데
나비아:
물어봤는데 요즘 바빠서 안 된대. 그리고 가시 장미회 멤버들한텐 아까 며칠 휴가를 줬어. 이 일로 부담을 주기 싫었거든
클로린드:
…쉽지 않네
페이몬:
나비아, 클로린드! 잘 지냈어?
나비아:
세상에! 내 최고의 파트너랑 페이몬이잖아! 안녕!
클로린드:
…나비아!
나비아:
…아! 설마 네 말은…!
클로린드:
그래, 이건 기회야…
페이몬:
왜 그래?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거야?
나비아:
맞아! 파트너, 엄청난 문제가 생겼는데 그걸 해결할 수 있는 건 너희뿐이야!
페이몬:
그, 그 정도야?
클로린드:
과장이 아니야. 이미 벼랑 끝에 몰린 상태지
나비아:
Traveler, 페이몬… 있잖아…
나비아:
——같이 《그림자 사냥꾼: 심판의 시간》 안 할래?
페이몬:
그림… 뭐?
클로린드:
폰타인 「테이블 극단」 클럽이 출시한 게임 대본이야
나비아:
「테이블 극단」은 들어봤지? 친구들이랑 테이블에 둘러앉아 대본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노는 게임이야. 내가 어릴 때부터 좋아한 게임이지
페이몬:
와, 엄청 재밌을 거 같아!
나비아:
나랑 클로린드는 클럽의 오랜 회원인데, 얼마 전에 누가 새로운 대본을 냈다면서 무료로 체험해 보라지 뭐야?
나비아:
완전 새로운 대본이라구! 우리가 첫 체험자라는 거지!
클로린드:
테스트 단계의 대본에는 문제가 많기 마련인데, 이번 건 괜찮더라. 완성도도 높고 작가의 고증도 훌륭해
나비아:
그, 그만! 난 아직 한 글자도 안 보고 너한테 준 거란 말이야! 스포일러는 안 돼!
클로린드:
…아무튼, 이 대본에는 연기자가 네 명 필요한데, 지금 딱 한 명이 모자라
여행자:
…그거참 엄청난 문제네요!
나비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역시 내 파트너야
페이몬:
그치만 나랑 Traveler은(는) 두 명인데, 괜찮아?
클로린드:
괜찮아. 내가 인원수에 맞춰서 진행 속도를 조절할 테니, 플레이하는 데에는 문제없을 거야
페이몬:
오, 어때 Traveler? 한번 해볼까? 네가 하자는 대로 할게
클로린드:
좋아. 그럼 문제는 해결됐네
나비아:
잘됐다! 지금 당장 클럽에 가서 대본 관리인을 불러올게!
페이몬:
대본 관리인? 대본은 클로린드가 가지고 있는 거 아니었어?
클로린드:
클럽에서 이번 대본에 맞춰 새로운 게임 방법을 내놨거든
클로린드:
처음 진행자에게 주어지는 대본은 완전하지 않고, 현재 단계의 스토리를 끝내야 대본 관리인한테 다음 대본을 받을 수 있어
클로린드:
또, 클럽은 참여자의 몰입감을 위해 대본 속 장면을 현실에 구현해 놨어. 첫째 날의 플레이 장소는 대본 관리인이 알려줘야 알 수 있지
페이몬:
와, 대본 만든 사람이 엄청 정성을 쏟은 것 같네!
나비아:
후후, 게다가 엄청 궁금해지지 않아? 진행자도 이야기의 결말을 모르는 거라구!
클로린드:
너희랑 같이 결말을 보면 좋겠어
나비아:
일단 너희들 먼저 가 있어. 다들 치오리 부티크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난 이따 대본 관리인이랑 같이 갈게
클로린드:
그래, 천천히 조심해서 다녀와
나비아:
너 꼭 내가 어린애인 것처럼 얘기한다?
나비아:
흠… 이번엔 어떤 역할을 해볼까나?
클로린드:
…이번엔 좀 평범한 스킬을 배우길 바랄게. 그리고 더는 동물을 만날 때마다 「설득」을 쓰려고 하지 말아줘…
「치오리 부티크」로 가서 다른 사람들과 합류하기
클로린드:
저희 왔어요
푸리나:
아, 왔구나? 어? Traveler(이)랑 페이몬이네?
리니:
이거 정말 서프라이즈인걸! 마지막 플레이어가 너희들이었어?
페이몬:
리니! 푸리나도 있네! 나머지 두 플레이어가 너희였구나! 너희도 「테이블 극단」 클럽 회원인 거야?
여행자:
두 사람 다 안녕
리니:
난 「유령 회원」 쯤 되려나? 활동을 별로 안 했거든. 부프 데테 저택에서는 자주 진행자를 맡아 리넷이랑 프레미네하고 비슷한 게임을 했지만
리니:
내가 플레이어가 돼서 대본을 체험하는 건 처음이야. 재밌으면 좋겠네
푸리나:
난 클럽 회원은 아니야. 클로린드가 꼭두새벽부터 괜찮은 대본이 있다고 문을 두들겨대서 오게 된 거지
클로린드:
원하시면 제가 추천인이 되어드릴게요. 그럼 가입비가 40% 할인되거든요
푸리나:
일단 이번 대본 퀄리티를 보고 결정할게. 해보고 괜찮으면 가입할 거야
페이몬:
클로린드는 「테이블 극단」을 자주 하는 편이야?
리니:
그럼! 클럽에서 내로라하는 「베테랑 진행자」라구
푸리나:
맞아. 그건 나도 클로린드의 상사일 때부터 알았어
클로린드:
…그냥 취미일 뿐이니 그렇게 놀라지 마
페이몬:
세상에, 평소엔 위엄 있는 결투 대리인의 모습만 봐서 그런지… 모두와 테이블 극단을 플레이하는 모습은 상상이 안 돼
클로린드:
농담은. 난 그런 식으로 플레이어를 곤란하게 만들지 않아
클로린드:
일과 여가는 구분해야지. 심판청에서의 나는 폰타인의 법과 규칙을 대표하고, 자신의 명예를 지키려는 사람에게 공정한 결투를 선사해. 거기에 사적인 감정은 전혀 없어
클로린드:
하지만 평소의 나는 모두와 똑같이 평범한 사람이야. 슬퍼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지
푸리나:
거짓말, 오랫동안 같이 지냈지만 눈물 한 방울 구경 못 했다구. 화내는 건 제법 봤어도… 아니, 그냥 화난 것처럼 보일 뿐인 건가?
클로린드:
그때의 저는 일하는 중이었으니까요
푸리나:
그래? 그치만 넌 평소에도 감정 변화가 크지 않아 보이는걸?
클로린드:
제가 우는 걸 보고 싶으신가요? 그건 좀 어렵겠네요. 화내는 거면 몰라도요
푸리나:
아, 아니, 난 그런 뜻이 아니라…
나비아:
나 왔어! 소개할게, 이분이 바로 이번 대본 책임자 플로리안 씨야!
플로리안:
안녕하세요
페이몬:
안녕~ 어? 설마 플로리안도 결투 대리인이야?
플로리안:
아, 아뇨. 이건 클럽에서 받은 연출복이에요. 전 가끔 대본 속의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하거든요
리니:
정말 열심히 일하시는군요
플로리안:
아니에요. 연기자가 이야기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 일인걸요
플로리안:
그럼 제가 간단히 설명해 드릴게요——
플로리안:
이번 대본은 그림자 사냥꾼의 역사를 각색한 거예요. 여러분은 그 시대의 그림자 사냥꾼으로서 왕성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해결해야 하죠
페이몬:
어… 난 그림자 사냥꾼의 역사는 잘 모르는데, 그래도 괜찮겠지?
플로리안:
네, 그럼요. 간단히 소개하자면 「그림자 사냥꾼」은 특수한 검술을 계승한 사람으로, 마물을 사냥하고 사람들을 지키는 존재예요
플로리안:
그들의 이야기는 고대 레무리아 왕조와 최초의 사냥꾼 「카시오도」 때로 거슬러 올라가죠…
플로리안:
더 자세한 내용은 여러분이 직접 발견하시도록 남겨둘게요
클로린드:
나도 중간중간 더 자세히 설명해 줄게
플로리안:
그럼… 크흠! 용감한 사냥꾼들이여, 미지의 모험을 떠날 준비는 되었는가?
페이몬:
와,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라졌어!
플로리안:
훌륭하군. 그대들에게서 굳건한 의지가 보이는구나! 그렇다면 이제 그대들의 여정을 시작하라!
플로리안이 클로린드에게 편지 한 통을 건네고는 이내 현장을 떠난다
푸리나:
이야기 전개에 따라 정해진 장소로 가는 방식인가? 제법 신선한걸? 편지에는 뭐라고 적혀 있어?
클로린드:
첫 번째 장소의 구체적인 위치와 현장 사용 허가가 들어있어요. 상당히 꼼꼼하게 준비했네요
클로린드:
그럼 다들 빠트린 물건 없게 잘 챙기시고, 준비되면 저를 따라 이동하시죠
페이몬:
좋아! 그림자 사냥꾼 소대, 출발!

사냥꾼들의 모임
「아주 먼 옛날…」
대본에 표시된 게임 장소로 가기
나비아:
와! 여기 시설이 제대로네. 「운명 판정 카드」까지 준비되어 있어
푸리나:
…「운명 판정 카드」? 그게 뭐야?
리니:
성공과 실패를 판가름할 때 쓰는 카드예요. 보통 스킬을 사용할 때 쓰이죠
나비아:
여기 있는 디저트랑 차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거야?
클로린드:
편지에는 그렇게 적혀 있어
푸리나:
좋은데? 꼭 친구랑 놀러 나온 기분이야
페이몬:
그럼 나 여기 있는 간식을 몽땅 먹어 버릴래!
리니:
하하, 페이몬은 「그림자 사냥꾼」보다 「간식 사냥꾼」이 더 어울리겠는걸
페이몬:
내가 바로 간식 사냥꾼 페이몬이다! 맛있는 간식 녀석들은 한 놈도 놓치지 않겠다!
푸리나:
그래도 난 역시 디저트보다 이야기가 더 기대돼
클로린드:
네, 그럼 슬슬 시작하죠
클로린드:
우선 여러분 앞에 놓인 빈 캐릭터 카드에 자신의 이름과 직업을 적어주세요
클로린드:
카드 뒷면에 간단한 규칙이 적혀 있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저한테 물어보시면 돼요
클로린드:
이번 대본에서 여러분의 직업은 모두 「그림자 사냥꾼」이에요. 클럽에서 신분을 나타내는 휘장도 준비해 뒀어요
페이몬:
와! 엄청 멋있다!
클로린드:
그리고 직업 특성상 여러분은 높은 검술 및 격투 스킬 포인트를 가졌어요. 거기에 자원을 더 할애할 필요는 없을 거예요
페이몬:
검술? 그럼 전투 상황도 있는 거야? 음… 혼자 행동하면 안 되겠는걸, 난 역시 네 조수나 할래
클로린드:
그럼 페이몬과 Traveler은(는) 캐릭터 카드 한 장을 공유하는 거지? 그림자 사냥꾼과 요정 조수로서 말이야
나비아:
하하하, 너희한테 정말 잘 어울리네
푸리나:
이름은 연기할 캐릭터 이름을 말하는 거야?
클로린드:
맞아요. 원하는 이름을 적으시면 돼요
나비아:
자기 이름을 써도 돼요. 저도 이름 짓기 귀찮을 땐 그렇게 했어요
푸리나:
오! 자신의 또 다른 인생을 체험하는 셈인가? 그것도 괜찮네
리니:
그럼 저도 그냥 「리니」라는 이름을 쓸게요
클로린드:
다음은 스킬 슬롯이에요. 여러분은 한정된 스킬 포인트로 다양한 스킬을 배울 수 있어요. 스킬 포인트가 높을수록 상응하는 판정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고요
나비아:
그럼 난 우선 「설득」이랑 「탐색」을 선택할래! 테이블 극단에서 없어선 안 될 스킬이니까
페이몬:
뭔가 정보 수집에 유리할 것 같은걸? 역시 숙련된 플레이어네!
푸리나:
그럼 우리도 이 스킬들을 고르는 게 낫지 않아?
리니:
꼭 그렇진 않아요. 어차피 팀플레이니까 교섭이 필요한 일은 나비아 씨한테 맡기고, 나머지 사람들은 다른 스킬을 배워도 되죠
리니:
예를 들어… 저는 「잠행」이랑 「손재주」를 배울게요. 교섭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선택지가 늘어날 테니까요
푸리나:
그런 것까지 고려한다고? 꼭 극단에서 캐릭터들한테 각자의 역할을 배정하는 거 같네
푸리나:
어디… 그럼 나는 「예술」이랑 「공연」을 선택할게. 어디에 쓸진 모르겠지만, 다른 스킬에 대해선 아는 게 없어서 연기하기가 어려울 거 같아
페이몬:
그럼 우리만 남았네. 넌 뭘 배우고 싶어?
페이몬:
너랑 잘 어울려. 필요할 때 모두의 사기를 끌어 올릴 수 있을 거야!
클로린드:
어디 보자… 음, 남은 스킬 포인트로 다들 스킬을 하나씩 더 배울 수 있어요
나비아:
다들 너무 전형적으로 고르는 거 아냐? 좀 더 자유롭게 골라도 괜찮아!
클로린드:
(나비아가 또 날 곤란하게 만들 것 같은 예감이…)
나비아:
예를 들면… 아! 「소환」 스킬은 어때? 엄청 신비해 보이지 않아?
푸리나:
나도 아까 보긴 했어. 내용이 아마… 「특정 장소나 상황에서 대본 설정에 부합하는 캐릭터 또는 생물을 소환한다」였지
리니:
하지만 「그림자 사냥꾼」이 소환할 만한 게 뭐가 있을까요?
나비아:
에이, 상관없잖아? 궁금하면 그냥 선택해 보면 돼. 어차피 설명은 진행자의 몫이니까!
클로린드:
……
페이몬:
좋아, 까짓거 「소환」을 배워보지 뭐! 사실 나도 엄청 궁금했어
클로린드:
…다들 캐릭터 설정을 끝낸 것 같으니, 슬슬 시작해 보죠
클로린드:
다만 테이블 극단이 처음인 플레이어가 두 분 있으니, 확인부터 하고 들어갈게요——
클로린드:
두 분, 「리얼 모드」랑 「캐주얼 모드」 중에 어떤 걸로 하시겠어요?
푸리나:
응? 둘이 뭐가 다른데?
클로린드:
「테이블 극단」의 스토리는 플레이어의 선택과 스킬 판정 결과에 따라 변화가 생기기도 해요
클로린드:
판정 「실패」 시 스킬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고, 「대실패」가 뜨면 안 좋은 상황이 추가로 발생할 수도 있죠
클로린드:
「리얼 모드」를 선택하면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운명 판정 카드」로 판정을 진행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감수해야 해요
클로린드:
물론 운에 따른 아쉬움을 피하고 싶다면 성공 판정이 기본값으로 설정되는 「캐주얼 모드」를 선택해도 되죠
푸리나:
음… 스토리 위주의 게임인 만큼 난 「캐주얼 모드」를 선택할래. 판정 실패로 모두한테 피해를 주면 너무 미안할 거 같아
나비아:
네? 그런 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랜덤성이야말로 테이블 극단의 낭만이라고요! 저라면 무조건 「리얼 모드」로 할 거예요!
나비아:
앞으로 벌어질 일을 예측할 수 없는 게 더 짜릿하지 않나요?
푸리나:
어… 그, 글쎄? 난 역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는 편이 더 좋아서…
클로린드:
좋습니다. 그럼 푸리나 씨는 모든 스킬이 성공 판정되는 「캐주얼 모드」로 하시고, 나비아와 리니는 매번 「운명 판정 카드」로 판정하는 걸로 하죠
나비아:
그럼 파트너는? 넌 어떻게 할래?
리니:
하긴, 판정 카드를 뽑을 때 심적 부담이 없는 게 나을 수 있지
나비아:
판정 결과가 어떻든 클로린드라면 우릴 곤란하게 하지는 않을 거야. 그치?
클로린드:
그거야 모르지
페이몬:
익… 정말이지 하나도 안심이 안 되는 말투네
나비아:
자자, 이제 빨리 시작하자! 난 오늘 스토리를 많이 많이 경험하고 싶다구
푸리나:
그나저나 왜 첫날 배경은 해변인 걸까?
클로린드:
설명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주 먼 옛날, 인류가 아직 우매하던 때. 대지는 악마와 사악한 마법사가 지배했고, 그들이 만든 마물들은 인간을 해쳤습니다…
진행자:
하나 인간 사이에도 저항의 물결이 일었습니다. 무기를 들고 일어나 마물을 어둠 속에 묻겠노라 맹세한 그들은——「그림자 사냥꾼」이라 불렸습니다
진행자 클로린드의 설명 듣기
진행자:
그림자 사냥꾼의 일원인 당신은 어느 날 의뢰를 하나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의뢰 주소에 따라 배를 타고 이 낯선 도시로 오게 됐죠
진행자:
부두의 짠 공기를 맡으며 주위를 둘러보니, 인적이 드문 그곳에서 오가는 몇몇 시선을 발견했습니다
진행자:
눈이 마주친 순간 여러분은 알아챘습니다. 모두가 같은 의뢰를 받고 온 그림자 사냥꾼 동료라는 것을요
나비아:
다들 그림자 사냥꾼이지? 내 소개부터 할게, 난 나비아야! 평소 마물 토벌 외에 작게 장사도 하고 사람들도 돕고 있어
나비아:
우리 같이 다니지 않을래? 서로 도우면 좋잖아
리니:
좋아, 난 찬성이야
리니:
난 리니라고 해. 어릴 때부터 밖을 떠돌며 약간의 잔재주를 익혔지. 그러다 어느 그림자 사냥꾼에게 입양돼서 이 일을 이어받게 됐어
푸리나:
(자기 캐릭터를 소개하는 단계인가? 다들 엄청 익숙해 보이네)
푸리나:
난 푸리나야. 어… 귀족 가문에서 자랐고, 예술과 공연에 관심이 많아. 그림자 사냥꾼이지만 사실 공연 예술가가 되고 싶었달까…
나비아:
그것도 좋네!
나비아:
(힘내요 푸리나 씨, 잘하고 있어요!)
페이몬:
난 페이몬이야. 여기 있는 그림자 사냥꾼의 최고의 파트너지
여행자:
우린 원래 의사였어
여행자:
난 어릴 적부터 의술을 배웠어. 마물을 물리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상처도 치료해 주고 싶어
나비아:
반가워! 마물과 싸울 땐 내가 앞에서 지켜줄게. 넌 치료를 맡아줘!
여행자:
우린 원래 요리사였어
여행자:
어려서부터 요리의 길을 걸었지. 생활 속에서 맛있는 요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 주고 싶어
푸리나:
멋지네. 여정에서 너희가 보여줄 요리를 기대할게
리니:
다들 같은 의뢰 때문에 온 것 같은데, 우선 의뢰 내용을 같이 확인해 볼까?
진행자:
여러분은 동시에 편지를 열었고, 그 안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진행자:
「존경하는 그림자 사냥꾼 여러분, 저희 왕국은 지금 엄청난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진행자:
「왕성 밖에는 마물들이 도사리고, 백성들도 현혹되고 있습니다…. 부디 위기를 해결하고 이 도시에 평화와 안정을 되찾아 주십시오」
페이몬:
아까부터 생각했는데, 이 왕국 도시는 몬드성이랑 되게 비슷하게 생겼다
나비아:
아마 대본 작가가 지도를 그릴 때 참고했겠지
진행자:
크흠… 왕국 수도의 모습에 역전의 용사인 그림자 사냥꾼들은 지나온 장소들을 떠올렸습니다. 녹음이 지고 평화롭던 곳들을…
진행자:
하지만 눈앞의 도시는 그저 빈껍데기일 뿐, 쓸쓸한 문이 여러분에게 두 팔을 벌리며 구원을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리니:
편지를 읽는데 마지막 서명란에 눈길이 가네. 우리에게 의뢰를 보낸 사람은 누구일까?
진행자:
거기에 적힌 일련의 낯선 이름은 아무래도 도시 내 몇몇 주민들의 서명인 듯했습니다. 위험을 느낀 그들이 외부에 구조를 요청한 것입니다
푸리나:
그럼 우선 도시를 둘러보면서 사람들한테 정보를 구해볼까?
나비아:
좋아, 어쩌면 마물과 악당에 관한 단서를 찾을 수도 있으니까!
진행자:
주위를 둘러보니, 가까이에 이 도시의 주점이 보입니다. 이미 영업을 시작한 듯합니다
푸리나:
일단 저기부터 가볼까? 소설에서 주점은 항상 온갖 정보가 모이는 곳이거든
왕성 주점으로 가서 정보 알아보기
진행자:
도시의 주점 옆, 어느 소박한 차림의 여성이 근심이 가득해 보입니다
걱정하는 여자와 대화하기
나비아: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아가씨! 오늘 날씨가 참 좋죠?
걱정하는 여자:
아, 네…. 날씨가 참 좋네요. 그 마물들만 없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푸리나:
(대본에 나오는 인물들한텐 저마다 크고 작은 단서들이 있나 보네…. 계속 묻다 보면 더 많은 단서를 찾을 수 있겠어)
나비아:
에이, 얼굴 찌푸리지 마세요! 인생은 긍정적으로 살아야죠. 아참, 오늘 아침은 뭐 드셨어요?
걱정하는 여자:
…네?
푸리나:
(어… 너무 요점에서 벗어난 질문 아닌가?)
나비아:
맛있는 걸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잖아요! 아, 아니면 제가 마카롱을 만들어 드릴게요!
푸리나:
(…「요리」 스킬은 안 배우지 않았나?)
걱정하는 여자:
아… 아니에요. 그쪽도 딱히 요리를 잘하시는 분은 아닌 거 같고, 저도 단 건 안 좋아해서요…
나비아:
단 것도 싫어하고, 잘 웃지도 않고… 제 친구랑 참 닮으셨네요
걱정하는 여자:
후…
나비아:
어머? 이 사람 방금 한숨 쉰 거야?
푸리나:
(클로린드의 마음의 소리가 새어 나온 거라구!)
페이몬:
이런 식으론 진행이 안 되겠어…. Traveler, 어떻게 좀 해봐!
여행자:
내 「요리」 솜씨를 보여줄 때군!
진행자:
…진심인가요?
여행자:
물론이죠!
진행자:
그럼 「운명 판정 카드」를 뽑으세요
페이몬:
와, 성공이야!
진행자:
당신은 묵묵히 모두의 앞에서 냄비에 불을 올렸습니다. 여자는 식자재를 자르고 능숙하게 냄비를 젓는 당신을 멍하니 바라봤습니다
진행자:
얼마 후, 지나가던 고양이마저 돌아볼 정도로 진한 향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여행자:
드셔보세요. 맛있는 걸 먹으면 기분이 조금 나아질지도 모르잖아요?
나비아:
와, 대단해!
푸리나:
(그렇구나… 판정만 성공하면 어떤 전개가 펼쳐져도 이상하지 않은 거네?)
걱정하는 여자:
고마워요…
걱정하는 여자:
하… 맛있는 걸 먹으니 정말 한결 낫네요…
페이몬:
그래서 아깐 뭘 걱정하고 있던 거야? 말해줄 수 있어?
걱정하는 여자:
하아… 그게 말이죠…
페이몬:
어? 실패해 버렸다…
진행자:
당신은 묵묵히 모두의 앞에서 냄비에 불을 올렸습니다. 여자는 식자재를 자르고 능숙하게 냄비를 젓는 당신을 멍하니 바라봤습니다
진행자:
너무 오랜만의 요리라 감이 둔해진 걸까요? 얼마 안 가 모두에게 타는 냄새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여행자:
아… 망했다…
나비아:
다 타겠어!
걱정하는 여자:
마음은 감사하지만… 역시 사양할게요
리니:
크흠… 숙녀분, 아까 그 「마물」 얘기를 마저 해주실 수 있나요? 혹시 마음의 문을 열어주시면, 저희가 고민을 해결해 드릴 수 있을지도 모른답니다
푸리나:
(대체 「설득」은 누가 배운 거냐구…)
걱정하는 여자:
제 고민은… 하아, 그렇게 쉽게 해결될 리가요…. 그치만 얘기하는 것 정도는 괜찮겠죠…
페이몬:
이건… 대성공?!
진행자:
당신은 묵묵히 모두의 앞에서 냄비에 불을 올렸습니다. 여자는 식자재를 자르고 능숙하게 냄비를 젓는 당신을 멍하니 바라봤습니다
진행자:
냄비 안의 국물이 보글보글 끓으며 육향을 사방으로 퍼뜨리자, 어느새 여성의 얼굴에는 근심 대신 참기 힘든 기대감이 가득해졌습니다
여행자:
드셔보세요. 맛있는 걸 먹으면 기분이 조금 나아질지도 모르잖아요?
걱정하는 여자:
하아… 정말 고마워요
걱정하는 여자:
남편이 마물을 토벌하러 나간 후로… 이렇게 맛있는 식사는 정말 오랜만이에요
페이몬:
남편이 그림자 사냥꾼이야?
걱정하는 여자:
그림자 사냥꾼이요? 아뇨… 제 남편은 그저 왕성의 경비병일 뿐이에요
걱정하는 여자:
최근 갑자기 왕성 주위에 마물이 많이 나타나서… 왕성 경비병들이 토벌에 나섰어요
리니:
마물들이 출몰한 시기가 구체적으로 언제인가요?
걱정하는 여자:
…잘 모르겠어요. 다만 남편이 차출된 건 사흘 전의 일이에요…
푸리나:
어디로 토벌을 나갔는데요?
걱정하는 여자: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남편도 가면서 목적지를 모른다고 했어요
나비아:
저희가 꼭 찾아드릴 테니까 걱정 마세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좋은 소식 기다리시고요!
여행자:
밥도 잘 챙겨 드세요
걱정하는 여자:
고맙습니다. 꼭 그럴게요… 꼭이요…
페이몬:
마… 말도 안 돼!
나비아:
(큰일이야, 대실패가 나왔어!)
진행자:
당신은 묵묵히 모두의 앞에서 냄비에 불을 올렸습니다. 여자는 식자재를 자르고 능숙하게 냄비를 젓는 당신을 멍하니 바라봤습니다
진행자:
휘적——휘적——콰당
페이몬:
콰당?!
진행자:
힘 조절에 실패한 당신은 실수로 냄비를 엎어버렸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물이 바닥을 흥건히 적시고,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여자의 치맛자락까지 튀었습니다
여행자:
아… 망했다…
걱정하는 여자:
…저기요, 이건 대체 무슨 뜻이죠?
여행자:
죄송해요!
나비아:
원래 맛있는 요리로 기운 차리게 해드리려던 건데, 진짜 고의는 아니에요
푸리나:
(이거 돌이킬 수 있는 상황 맞아?)
걱정하는 여자:
…후
걱정하는 여자:
저 좀 혼자 있게 해주세요
리니:
저기요, 하지만…
걱정하는 여자:
죄송하지만 두 번 말하고 싶지 않네요
나비아:
하하… 그럼 여긴 우리가 정리할게요
리니:
대실패가 나와도 어쩔 수 없지. 너무 아쉬워할 거 없어. 다른 사람을 찾아보자
여행자:
내가 「통찰」로 저 사람의 고민을 맞혀볼게!
진행자:
「통찰」의 판정 결과는 공개되지 않으며, 「운명 판정 카드」는 제가 뽑게 됩니다
진행자:
당신은 배운 것을 토대로 여자의 여러 반응을 자세히 관찰했습니다
진행자:
가만히 있을 때 여자의 눈빛은 어딘가에 정신이 팔린 듯 공허했습니다. 또 말할 때는 습관적으로 왼손 약지의 반지를 만지작거렸습니다
여행자:
남편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요?
걱정하는 여자:
아, 너무 티가 났나요. 부끄럽네요…
여행자:
리니, 어떻게 좀 해봐!
리니:
크흠… 숙녀분, 아까 그 「마물」 얘기를 마저 해주실 수 있나요? 혹시 마음의 문을 열어주시면, 저희가 고민을 해결해 드릴 수 있을지도 모른답니다
푸리나:
(대체 「설득」은 누가 배운 거냐구…)
걱정하는 여자:
제 고민은… 하아, 그렇게 쉽게 해결될 리가요…. 그치만 얘기하는 것 정도는 괜찮겠죠…
걱정하는 여자:
최근 갑자기 왕성 주위에 마물이 많이 나타나서… 왕성 경비병들이 토벌에 나섰어요. 제 남편도… 그 경비병들 중 하나고요
리니:
마물들이 출몰한 시기가 구체적으로 언제인가요?
걱정하는 여자:
…잘 모르겠어요. 다만 남편이 차출된 건 사흘 전의 일이에요…
푸리나:
어디로 토벌을 나갔는데요?
걱정하는 여자: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남편도 가면서 목적지를 모른다고 했어요
리니:
정말 감사해요, 아름다운 숙녀분. 저희가 최대한 빨리 마물 문제를 해결해서 남편분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걱정하는 여자:
고맙습니다…
나비아:
저희가 꼭 찾아드릴 테니까 걱정 마세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좋은 소식 기다리시고요!
나비아:
우리는 날씨를 정하진 못해도, 아침 메뉴와 기분은 정할 수 있어요. 언젠가 당신도 디저트의 매력을 느끼시길 바랄게요!
걱정하는 여자:
…노, 노력해 볼게요
진행자:
여러분은 여자와 작별한 후 계속해서 도시의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주변 구역 탐색하기
진행자:
어느 인적 드문 거리. 한 노부인이 고개를 저으며 얇은 지갑을 챙기곤 여러분 옆을 지나갔습니다
진행자:
상인은 이런 광경이 익숙한 듯, 팔짱을 낀 채 무심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퉁명스러운 상인과 대화하기
푸리나:
별로 우호적으로 보이진 않지만, 상인한테는 보통 정보가 많잖아?
리니:
안녕하세요, 사장님.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퉁명스러운 상인:
얼마 낼 건데?
리니:
이 정도면 될까요?
퉁명스러운 상인:
허, 지금 나랑 장난해? 그 정도로는 양파 반 개도 못 사!
푸리나:
양파가… 그렇게 비싸다고요?
퉁명스러운 상인:
당신이 뭘 알아? 곧 전쟁이 일어날 거야. 지금은 모든 게 다 비싸다고! 사기 싫으면 그냥 가
페이몬:
와, 성격 봐. 진짜 말도 섞기 싫네…
나비아:
하지만 유용한 정보가 있을 수도 있어. Traveler, 어떻게 할까?
나비아:
사장님, 저희는 도시의 위기를 해결하러 온 거예요. 방금 그 전쟁 얘기는 성 밖의 마물과 관련된 건가요?
나비아:
혹시 알고 있는 정보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문제가 빨리 해결되면 장사도 안심하고 하실 수 있잖아요
퉁명스러운 상인:
흥, 아가씨가 말한 상황이랑 크게 다를 거 없어
퉁명스러운 상인:
도시 밖에 들어찬 마물들이 우리가 물건을 들여오는 길을 전부 망가뜨려놨어
퉁명스러운 상인:
성 안의 재고는 한정적이니, 이러다간 결국 다 죽을 거야
푸리나:
설마요? 물자를 조달하고 질서를 유지하려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퉁명스러운 상인:
하, 우리가 쫄쫄 굶든 말든 왕궁 귀족들한텐 상관없는 일이니까
퉁명스러운 상인:
어쩌면 놈들은 마물과 한통속일지도 모르지
리니:
상황이 정말 심각하군요…
퉁명스러운 상인:
자자, 됐지? 여기 둘러싸고 있지 말고 갈 길들 가. 대체 장사를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원…
나비아:
미소를 지으면 장사도 더 잘되고 삶도 더 즐거워질 거예요!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이에요
주변 구역 탐색하기
페이몬:
우리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볼까?
나비아:
그럼 시내 광장으로 가보자! 날 따라와!
왕성 중앙의 광장으로 가서 정보 알아보기
진행자:
앞에 보이는 이 도시의 광장. 그곳에서 어느 초조해 보이는 남성이 고개를 숙인 채 서성이고 있습니다
초조한 남자와 대화하기
진행자:
그는 여러분을 발견하지 못한 듯, 홀로 고개를 내저으며 긴 한숨을 내뱉었습니다
푸리나:
(뭔가 정보가 있을 거 같아. 내가 한번 나서봐야겠어!)
푸리나:
저기, 안녕하세요. 혹시 뭔가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초조한 남자:
……
초조한 남자:
잠깐, 당신은!
푸리나:
저요?
초조한 남자:
당신… 아니, 당신들은… 그림자 사냥꾼이군요!
리니:
저희를 아세요? 설마 의뢰서를 작성하신 분인가요?
초조한 남자:
네, 맞아요! 진짜로 오실 줄이야, 정말 다행입니다! 이제 이 도시는 살았어요!
푸리나:
대체 무슨 문제가 생긴 거죠?
초조한 남자:
하아… 최초의 그림자 사냥꾼 「황금 사냥꾼 카시오도」가 이 도시를 해방한 후로, 저희 삶은 줄곧 풍족했습니다…
초조한 남자:
그런데… 마물의 봉인이 약해진 건지, 사악한 마법사가 움직인 건지… 최근 왕성 주변에 계속해서 마물이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어요
나비아:
왕성의 병력으로는 마물 진압이 어려운가요?
초조한 남자:
병력이 부족하다기보단, 애초에 마물과 싸우는 법을 모른다고 해야겠죠…
초조한 남자:
제 나이대 사람들은 마물을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소탕이라뇨! 게다가… 그림자 사냥꾼의 시대를 잊어버린 사람이 수두룩하다고요…
초조한 남자:
그나마 전 어릴 때 할아버지께 마물과 싸운 그림자 사냥꾼 이야기를 들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구조를 요청한 겁니다…
초조한 남자:
솔직히 여러분을 만나기 전까진 그림자 사냥꾼 얘기가 그냥 전설인 줄 알았어요
나비아:
이제 안심하세요! 강하고 정의로운 그림자 사냥꾼이 당신 앞에 나타났으니까요!
진행자:
여러분의 의연한 태도에 그는 한결 마음이 놓인 듯합니다. 감정이 격해졌는지 눈물이 고이기까지 했습니다
푸리나:
그치만 도와드리려면 마물이 나타나는 곳을 알아야 해요. 혹시 단서가 있을까요?
초조한 남자:
성밖은 위험하다고 들어서, 구체적인 위치는 저도 잘 몰라요
초조한 남자:
다만 왕성 정문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경비병이 여럿 모여 있는데, 그 사람들이 알지도 모르겠네요
나비아:
그래요? 그럼 나가서 확인해 볼게요
초조한 남자:
네, 몸조심하세요. 그리고… 성 안에 숨은 사악한 마법사들도 있으니 꼭 유의하시고요
초조한 남자:
놈들은 마물들과 한패예요. 사악한 마법으로 왕국 대신들을 현혹해 왕국을 엉망으로 만들었죠…
초조한 남자:
원랜 선했던 대신도 최근 들어 성격이 괴팍해져선 백성들을 착취하는 법률들을 제정하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은 정말 살기가 팍팍해요…
리니:
안팎으로 전부 문제군요…
나비아:
마음이 너무 아파. 뭔가 위로할 만한 게 없을까?
푸리나:
넌 뭐든지 먹는 걸로 해결하려고 하니?
초조한 남자:
마음은 감사해요. 하지만 제 마음보다는 왕국에 닥친 위기가 더 중요하죠
초조한 남자:
아무튼… 왕국의 미래는 여러분께 달렸어요!
다른 사람들과 현재 정보 나누기
푸리나:
내가 이해한 게 맞다면, 지금까지의 정보로 봤을 때 왕국엔 두 가지 문제가 있어. 그렇지?
리니:
맞아요. 성밖의 마물도 토벌해야 하고, 성안에서 사람을 현혹하는 사악한 마법사도 물리쳐야 해요
나비아:
선택의 시간이 온 건가…
클로린드:
이참에 잠깐 쉬었다 가죠. 다 같이 상의해 보고 제게 결과를 알려주세요
푸리나:
근데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들이 그림자 사냥꾼을 낯설어하네? 성안에서 영웅 대접을 받을 줄 알았는데
페이몬:
음… 그러고 보니 테이블 극단이 실제 역사를 일부 참고했다고 했지? 그럼 진짜 옛날에 이랬던 거야?
클로린드:
완전히 똑같진 않지만 비슷한 부분도 있어. 들어볼래?
나비아:
스포만 아니라면 좋아! 전에 너한테서 몇 번 듣긴 했지만, 전부 단편적인 내용이었으니까
페이몬:
나도 듣고 싶어! 그림자 사냥꾼이 강하다는 건 알겠는데, 뭔가 특별한 정체라도 있는 거야? 예를 들어… 어, 이나즈마 요괴 혈통이라든가…
클로린드:
아니, 그림자 사냥꾼은 모두 평범한 전사들이야. 유일한 공통점은 몇백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특별한 검술을 계승했다는 거지
페이몬:
어? 그러면 누구든 그림자 사냥꾼이 될 수 있는 거야?
클로린드:
이론상으론 그래.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고 마물을 쓰러뜨릴 검술을 익히기만 하면 되니까…
클로린드:
하지만 대부분은 기초 단계에서 낙오되고, 마물만 보면 공포에 몸이 얼어붙는 사람도 있어. 강인한 신체만큼 마음도 중요하지
페이몬:
마물은 구체적으로 어떤 녀석들이야? 대본에 나오는 사악한 마법사는 또 어디서 따온 거고?
클로린드:
폰타인에는 「레무리아」라는 고대 왕조가 있었어. 그런데 레무리아가 멸망한 후 수많은 마물이 나타나면서, 인류가 새로운 사회 질서를 세우기가 어려워졌지
클로린드:
그때 예전 레무리아의 마법사였던 자가 혼란스러운 대지의 왕이 되고자 무수히 많은 골렘을 조종해 군단을 꾸렸어
나비아:
잠깐잠깐! 설마 그게 이야기 속의 그 사악한 마법사야? 아직 그자에 관한 정보는 못 모았는데, 다른 것부터 얘기해 주면 안 돼?
클로린드:
너희가 추측할 만한 내용은 얘기 안 할 생각이었어. 다른 거라면… 황금 사냥꾼 카시오도와 옛 물의 신 에게리아 얘기를 해야겠네
페이몬:
그건 지금 얘기에서 너무 벗어났잖아! 클로린드는 대체 어떻게 그런 걸 아는 거야?
클로린드:
스승님이 들려주셨어
나비아:
…아! 설마… 페트로닐라 씨 말이야?
푸리나:
아는 사람이야?
나비아:
네, 저희 아버지랑 친한 사이셨거든요. 클로린드를 데리고 저희 집에 자주 놀러 오셨죠. 그치만…
클로린드:
…이야기가 샜네. 다시 배경 얘기로 돌아갈까
클로린드:
아무튼, 물의 신 에게리아의 부름에 응답한 전사들은 카시오도의 통솔 아래 마물들과 싸웠고, 후세에 「그림자 사냥꾼」이라 불리게 됐어
클로린드:
평화로운 시대가 찾아오면서 그림자 사냥꾼의 일도 점차 한가해졌고, 그들이 만든 그림자 수사청도 지금은 멜뤼진을 중심으로 한 조직이 되었지
리니:
그랬군요. 어쩐지 대본에서 백성들이 그림자 사냥꾼의 존재를 거의 잊고, 전설 속 인물 취급하더라고요
푸리나:
그래도 괜찮잖아? 항상 대중의 주목을 받는 것도 가끔은 불편하거든
리니:
사람마다 다르겠죠. 그리고 사람들이 그림자 사냥꾼이라는 이름에 반응이 없으면 조사엔 도움이 안 될 거예요
나비아:
조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우리 어디부터 갈까? 마물? 아니면 마법사?
푸리나:
난 마물에 한 표. 그게 그림자 사냥꾼의 본업이잖아? 나쁜 마법사는 나중에 처리해도 늦지 않아
리니:
저도 푸리나 씨 의견에 동의해요. 게다가 그 마물들을 마법사가 만들어 낸 거라면 관련해서 더 많은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나비아:
그럼 파트너는? 넌 어떻게 생각해?
나비아:
좋아! 그럼 그렇게 하자!
진행자:
좋아, 그럼… 그림자 사냥꾼들은 상의 끝에 왕성 밖으로 향했습니다…
성 밖으로 가서 정보 수집하기
페이몬:
그럼 의뢰인이 말한 대로 주변을 살펴보자…
???:
거기 너희, 멈춰라!
페이몬:
으악! 누… 누구야?!
진행자:
갑옷을 입은 남자가 여러분에게 다가왔습니다. 강인한 눈빛과 건장한 체구에선 수많은 전장을 경험한 노련함이 보였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아무리 숨기려 해도… 절뚝거리는 걸음걸이와 이마 가득 맺힌 땀방울이 그의 심각한 부상 정도를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경비대장:
난 경비대 대장이다. 너희 이방인들이 성안을 어슬렁거리는 걸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만…
경비대장:
이곳에 온 목적이 뭐지? 솔직히 말해! 아니면 너희를 경비대로 압송하겠다
페이몬:
이런 수상한 사람 취급은 정말 오랜만이네…
경비대장:
뭘 속닥거리는 거냐!
푸리나:
어… 혹시 그림자 사냥꾼이라고 아세요?
경비대장:
그림자 사냥꾼? 흥, 그런 애들 동화 같은 얘기를 나더러 믿으라는 거냐?
여행자:
「의술」로 저 사람을 치료해 주고 싶어요…
진행자:
당신은 의학 지식에 근거해, 마물에게 부상을 입은 그의 종아리가 짓무르고 있음을 알아챘습니다. 그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다친 다리를 뒤로 숨겼습니다
여행자:
전 의사예요. 제가 약을 갈아드릴게요. 더는 억지로 참지 않으셔도 돼요
진행자:
간파당한 느낌이 유쾌하진 않았지만, 그는 결국 순순히 당신에게 다리를 내보였습니다
진행자:
당신의 의견대로 특효약을 바르자 그는 상태가 훨씬 좋아졌는지, 찌푸리고 있던 미간도 한결 풀어졌습니다
경비대장:
좋아… 당신들이 그 전설의 그림자 사냥꾼이라고 치자고. 어쨌든 상처를 치료하는 능력은 있으니까…. 그래서, 뭘 알고 싶은 거지?
페이몬:
마물이 어딨는지 알아? 그리고 다른 왕성 경비병들은?
진행자:
그는 마물이 출몰한 위치를 알려줬습니다. 그곳을 바라볼 때, 그의 눈빛은 마치 보이지 않는 실이 상처를 옭아맨 듯 고통스러워 보였습니다…
경비대장:
새로 온 경비병들은 도적 한번 만나본 적 없는 친구들이야…. 제길, 이 다리만 아니었어도…!
나비아:
아직은 안정을 취하셔야 하니 진정하세요. 마물은 저희한테 맡기시고요. 그게 바로 그림자 사냥꾼의 일이니까요!
진행자:
그 말을 들은 그의 눈에 순간 희망의 빛이 스쳤지만, 잠시뿐이었습니다
경비대장:
그 마물들은… 만만치 않아. 하지만… 굳이 가겠다면 말리진 않겠어
경비대장:
경비병들이 살아서 가족 품으로 돌아가면 좋겠군…. 너희도 행운을 빌지…
진행자:
의사라고 밝히자, 경비대장은 반신반의하면서 당신의 진료를 받아들였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신은 부상의 근본적인 문제를 알아내지 못했고, 그의 고통도 덜어주지 못했습니다
여행자:
죄송해요…. 이런 증상은 좀 낯설어서…
경비대장:
이건 마물한테 당한 거라 평범한 상처랑은 달라. 당신… 정말 그림자 사냥꾼 맞아?
진행자:
그는 의심의 눈초리로 당신을 한참 바라봤지만, 진심으로 도우려던 걸 느꼈는지 고개를 저으며 시선을 거뒀습니다
나비아:
성안을 돌아다닌 건 마물의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서였어요. 저희의 목적은 이 도시와 도시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돕는 거예요!
나비아:
경비병들은 지금도 마물과 싸우고 있어요. 부상을 입은 채 지원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죠! 실력 있는 조력자가 필요해요!
진행자:
그는 마음속에 갈등이 이는지, 눈에 걱정과 의심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국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마물의 위치를 알려줬습니다
경비대장:
새로 온 경비병들은 도적 한번 만나본 적 없는 친구들이야…. 제길, 이 다리만 아니었어도…!
나비아:
아직은 안정을 취하셔야 하니 진정하세요. 마물은 저희한테 맡기시고요. 그게 바로 그림자 사냥꾼의 일이니까요!
진행자:
그 말을 들은 그의 눈에 순간 희망의 빛이 스쳤지만, 잠시뿐이었습니다
경비대장:
그 마물들은… 만만치 않아. 하지만… 굳이 가겠다면 말리진 않겠어
경비대장:
경비병들이 살아서 가족 품으로 돌아가면 좋겠군…. 너희도 행운을 빌지…
푸리나:
뭐야? 대성공이야? 너 운 엄청 좋다!
진행자:
……
진행자:
고작 1초, 또는 그마저도 안 되는 시간 만에 당신의 시선이 투박한 붕대 너머 상처 내부까지 닿았습니다
진행자:
그것은 수없이 접해본 사례로, 지금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컸습니다
진행자:
당신의 진지한 표정 앞에, 그 역시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행자:
전 의사예요. 제가 약을 갈아드릴게요. 더는 억지로 참지 않으셔도 돼요
진행자:
당신은 그에게 특효약을 바르고 정성껏 붕대를 감아줬습니다. 멍하니 여러분을 바라보던 그의 눈에 죄책감이 차올랐습니다
경비대장:
…고맙군. 그리고 미안하다. 내가 너희를 오해했어
푸리나:
괜찮아요. 오해가 풀렸으면 됐죠
페이몬:
그나저나 마물은 대체 어딨는 거야? 우리는 놈들을 토벌하러 왔거든
진행자:
그는 마물이 출몰하는 곳을 알려줬습니다. 그의 눈에 다시금 희망의 빛이 반짝였습니다
경비대장:
그 마물들은… 만만치 않아. 경비병들은 너무 어렸고, 나 역시 마음만 앞설 뿐 무력했지…
경비대장:
하지만… 전설로만 듣던 그림자 사냥꾼이 도와준다면, 상황을 뒤집을 수 있을지도 몰라…!
나비아:
안심하고 마물은 저희에게 맡기세요. 그게 바로 그림자 사냥꾼의 일이니까요!
경비대장:
그래, 부탁하지. 정말 고맙다
경비대장:
경비병들이 살아서 가족 품으로 돌아가면 좋겠군…. 행운을 빌지
리니:
아, 이 타이밍에 대실패라니
진행자:
당신은 자신이 의사라며 경비대장에게 강제로 진료를 펼쳤습니다. 그러나 그의 다리를 살피던 중, 실수로 그의 상처를 세게 치고 맙니다
경비대장:
아악——!
페이몬:
으아, 듣기만 해도 진짜 아파
여행자:
죄송해요…. 이런 증상은 좀 낯설어서…
진행자:
경비대장은 뒤로 주춤하더니, 분노 가득한 얼굴로 당신을 노려봤습니다
경비대장:
무슨 생각이든 뭘 하러 왔든 상관없어. 분명히 말하는데, 여긴 너희를 환영하지 않아
경비대장: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져!
나비아:
갈 테니까 진정하세요. 다만 아직 마물의 동향을 몰라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는데…
경비대장:
하, 겨우 너희 몇 명이서 마물을 상대하겠다고?
경비대장:
마음대로 해. 다른 젊은 친구들이라면 뜯어말렸겠지만, 너희라면 뭐…
진행자:
그는 퉁명스럽게 마물의 위치를 알려줬습니다. 가서 돌아오지 못할 거라 여기는 듯했습니다
페이몬:
깜짝 놀랐네. 대실패로 다 끝나버리는 줄 알았어
나비아:
이게 다 클로린드의 임기응변 덕분이겠지?
경비대장:
뭐야, 안 가고 뭐 해?
리니:
어이쿠, 갑니다 가요
여행자:
「통찰」로 그의 마음을 알아보고 싶어요…
진행자:
모두가 대화하는 사이, 당신은 옆에서 경비대장의 표정과 행동을 관찰했습니다
진행자:
그는 자꾸만 괴로운 눈으로 특정 방향을 바라봤습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실이 그를 옭아맨 듯이…
진행자:
당신은 그곳에 험지가 펼쳐져 있다는 사실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거기서 전투가 벌어졌다면 전투는 분명 길고… 참혹했을 것입니다
여행자:
마물은 숲 바깥쪽의 험지에 있는 건가요?
진행자:
당신의 갑작스런 질문에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는 당신의 추측이 맞았다는 증거이기도 했습니다
경비대장:
너희는… 마물을 토벌하려는 건가?
나비아:
저희는 그림자 사냥꾼이니까요. 그게 저희의 일이죠!
진행자:
그는 의심을 다 거두진 못한 듯 고개를 저었지만, 결국 마물의 위치를 말해줬습니다
경비대장:
그 마물들은… 만만치 않아. 하지만… 굳이 가겠다면 말리진 않겠어
경비대장:
경비병들이 살아서 가족 품으로 돌아가면 좋겠군…. 너희도 행운을 빌지…
여행자:
나비아, 부탁해!
나비아:
성안을 돌아다닌 건 마물의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서였어요. 저희의 목적은 이 도시와 도시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돕는 거예요!
나비아:
경비병들은 지금도 마물과 싸우고 있어요. 부상을 입은 채 지원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죠! 실력 있는 조력자가 필요해요!
진행자:
그는 마음속에 갈등이 이는지, 눈에 걱정과 의심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국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마물의 위치를 알려줬습니다
경비대장:
그 마물들은… 만만치 않아. 하지만… 굳이 가겠다면 말리진 않겠어
경비대장:
경비병들이 살아서 가족 품으로 돌아가면 좋겠군…. 너희도 행운을 빌지…
숲 깊은 곳으로 가기
페이몬:
경비대장의 말대로라면 마물이 나타난 지역은 바로 저 앞일 거야
페이몬:
빨리 가서 확인해 보자. 늦지 않았어야 할 텐데…
계속해서 깊이 들어가기
진행자:
앞으로 향하는 길에는 수많은 경비병들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들의 얼굴엔 공포와 절망이 가득했고,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본 광경을 마음에서 지우려는 듯 무의미한 고함과 욕설을 내뱉기도 했습니다
계속해서 깊이 들어가기
진행자:
길가의 몇몇 부상자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여러분을 바라봤습니다
진행자:
「도망쳐! 당장 여길 떠나!」 그들은 이렇게 외쳤습니다
마물이 출몰하는 장소로 가기
페이몬:
여기가 마물이 출몰한 곳이구나
진행자:
주변에는 부서진 철검이 수없이 널브러져 있고… 부러진 나무에는 무시무시한 발톱 자국이 남아있었습니다…
진행자:
이 모든 것은 이곳에서 얼마나 치열한 싸움이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나비아:
다들 조심해. 아직 주변에 마물들이 있을지도 몰라…
진행자: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변 수풀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물이 나타난 것입니다
진행자:
마물들은 망설임 없이 다가왔습니다. 피에 굶주린 그들의 눈에 여러분은 그저 먹음직스러운 먹잇감에 불과했습니다
페이몬:
으아…! 사… 살려줘, 잡아먹지 마!
진행자:
전투 턴을 시작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기
진행자:
마물은 분노와 집념이 담긴 무시무시한 괴성을 내지르곤 눈앞에서 사라졌습니다
나비아:
휴, 끝난 거 같네
리니:
그림자 사냥꾼의 전투 스킬 포인트가 높아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상대하기 어려웠겠어
푸리나:
게다가 전투 피해도 「운명 판정 카드」로 판정한다니, 운이 나쁘면 그냥 다 망하는 거잖아!
나비아:
후후, 운명의 불확실성이 바로 테이블 극단의 매력 중 하나지
진행자:
승리를 축하하던 와중, 지면에 수상하게 튀어나온 무언가가 여러분의 주의를 끌었습니다…
페이몬:
수상하게 튀어나온 무언가? 서… 설마! 전투가 끝나면 나오는 바로 그…!
나비아:
그래서 난 그 앞에 다가가, 웅크려 앉고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어. 오른손에 장갑도 꼈으니까 만져봐도 되겠지?
진행자:
튀어나온 부분은 나무로 된 것으로 보이며, 마물의 거대한 몸에 가려졌던 것 같습니다
진행자:
마물이 쓰러진 후, 그것은 마치 수줍은 꽃봉오리처럼 머리를 내민 채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페이몬:
보물상자다! 야호!
여행자:
보물상자다! 파자!
다른 사람들과 현재 정보 나누기
진행자:
여러분은 힘을 모아 땅속의 나무 상자를 꺼냈습니다
진행자:
아직 상자를 열기 전인데도, 주변에 떨어진 모라와 보석이 상자의 가치가 남다르다는 것을 암시했습니다
페이몬:
힘들게 일한 보람이 있네! 빨리 열어서 보물을 나누자구!
리니:
하하, 흥분한 마음은 알겠는데, 그래도 냉정하게 생각해 봐. 우리보다 이 보물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잖아?
나비아:
맞아! 왕성의 백성들이 그렇게 고생하고 부상자도 엄청 많이 늘었는데, 이 돈은 기부하는 게 좋지 않을까?
페이몬:
어? 그… 그런가? 난 여기 나타난 보물은 다 우리 건 줄 알았는데…
나비아:
음… 뭐랄까, 테이블 극단에서 취하는 행동은 모두 이야기의 전개에 영향을 끼치거든
푸리나:
그치만… 왕성 사람들이 우리 말을 믿어줄까? 그림자 사냥꾼이란 신분도 증명하기 어렵고, 출처가 불분명한 돈 때문에 의심이라도 받으면…
리니:
그건 확실히 고민해 봐야 할 문제네. 납득할 만한 설명을 미리 준비해야겠어…
페이몬:
엥? 그렇게 번거로우면 차라리 장비도 더 좋은 거로 사고 밥도 배불리 먹고서 나쁜 놈들을 더 많이 쓰러뜨리는 게 낫지!
클로린드:
다들 또 선택의 갈림길에 선 거 같은데
클로린드:
오늘은 시간도 늦었으니 여기까지 하는 걸로 하죠
푸리나:
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리니:
하하, 같이 하는 게 즐거워서든, 이야기가 재밌어서든…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네요
나비아:
내 말이 내 말이! 우리 그냥 오늘 밤새 하자!
푸리나:
윽… 난 그건 무리야…
리니:
저도 안 될 거 같아요. 너무 늦게 돌아가면 리넷한테 혼나거든요
클로린드:
마음은 알겠는데, 내일은 장소가 바뀔 거야
나비아:
어? 배경이 달라지는 거야?
클로린드:
응, 오늘의 결말 부분에 진행자에게 남겨진 메모가 있었어. 어느 실내 건물로 가라는 안내가 적혀있었지
나비아:
오, 역시 클럽의 새 대본답네. 정성을 정말 많이 쏟았구나
페이몬:
그래도 이야기는 좀 더 들어도 되지? 클로린드한테 그림자 사냥꾼 얘기를 더 듣고 싶어
푸리나:
페이몬 넌 그냥 남은 디저트를 마저 먹고 싶은 거잖아…
페이몬:
그… 그건 그냥 겸사겸사…! 공짜 음식을 남기는 건 돈 낸 음식보다 더 괴롭단 말이야!
페이몬:
게다가 클로린드의 스승님 얘기도 신경 쓰이구
나비아:
아…
클로린드:
아냐, 배려해 줘서 고마워. 아주 오래전 일이니 이젠 상관없어
클로린드:
난 기억이 있을 무렵부터 스승님과 함께 지냈어. 스승님 말씀에 따르면 그분은 날 악당의 손에서 구해 오셨고, 내 친부모님은 그전에 나를 떠나셨대
푸리나:
(시… 시작부터 분위기가 무겁네…)
클로린드:
스승님은 재밌는 분이셨어. 다만… 아이를 돌볼 줄은 모르셨던 것 같아
클로린드:
내 첫 장난감은 단검이었어. 아니, 장난감이라기보단… 내가 칭얼거리니까 시간이나 때우라고 허리춤에서 꺼내주신 거였지
푸리나:
애한테 진검을 줬다고? 너무 위험하잖아! 다치진 않았어?
클로린드:
물론 다쳤어요. 여기저기 긁혀서 피도 많이 났죠. 근데 스승님은 걱정하시기는커녕 덤덤하게 훈계하시더라고요
클로린드:
「거 봐라, 이게 바로 똑바로 칼을 잡지 않은 결과다」라며 몸을 숙이시곤 「손을 내밀어 봐라. 붕대 감는 법부터 알려주고, 다음은 칼 쥐는 법을 알려주마」라고 하셨어요
리니:
실례지만 클로린드 씨는 그때… 몇 살이었나요?
클로린드:
세 살이었을 거야, 아마
푸리나:
세 살? 포크도 제대로 못 쥘 나이 아냐?
클로린드:
말했듯이 아이 돌보는 데엔 서투셨거든요. 뭐든 직접 한번 해봐야 해도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을 구분할 거라고 생각하셨나 봐요
리니:
(이건 이미 「서툴다」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고요…)
클로린드:
그땐 저도 어려서 문제가 있다곤 생각 못 했죠. 참, 제 첫 애완동물은 새끼 바위 용 도마뱀이었어요. 스승님이 리월에서 잡아 오셨죠
페이몬:
뭐어? 용 도마뱀을 애완동물 삼았다고? 그게 더 위험하잖아!
클로린드:
스승님은 이러셨어. 「사이좋게 지내거라. 정말 못 참겠으면 싸워도 좋아. 다만 지면 네가 애완동물이 돼야 할 거다」
리니:
으… 그건 클로린드 씨가 몇 살 때의 일이죠?
클로린드:
다섯 살
푸리나:
그래서… 이겼어?
클로린드:
졌어요
페이몬:
그럼… 정말로 용 도마뱀의…
클로린드:
…맞아, 일주일뿐이었지만. 일주일 후엔 내가 다시 이겼고, 그때부턴 계속 사이좋게 지냈어
푸리나:
(이… 이건 어린 시절에 가질 만한 기억이 아닌 거 같은데…)
클로린드:
어쩌면 스승님도 다른 교육 방식을 몰랐을 뿐이라는 걸 나중에야 조금씩 이해하게 됐어. 스승님은 그림자 사냥꾼이었고, 그분의 부모님 얘기는 듣지 못했거든
클로린드:
어쨌든 난 그분 덕에 여섯 살엔 숲에서 길을 잃지 않고 사냥하게 됐고, 일곱 살엔 혼자 마물을 토벌하게 됐어
클로린드:
평소 훈련은 엄격했지만, 시간이 나면 날 데리고 여행을 떠나 친구분을 만나시기도 했지. 칼라스 씨 일가와 만난 것도… 그때의 일이야
나비아:
처음 만났을 때가 기억나. 넌 페트로닐라 씨 뒤에 숨어선 피크닉에 참여할 엄두도 못 냈었지
클로린드:
그땐… 또래 친구를 만난 적이 없었으니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어…
나비아:
그래도 그 후로 자주 놀러 왔잖아? 사람들이랑 사격 시합도 자주 하고. 가시 장미회엔 거의 적수가 없었지 아마?
클로린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지
나비아:
하하, 나도 즐거웠어! 아, 그거 기억나? 가시 장미회를 탐험하다가, 아버지가 너희 스승님 보고 폰타인의 무슨 「정의의 수호자」라고 하는 거 들었었잖아
나비아:
앞에선 모르는 척하느라 혼났지, 하하하! 넌 하마터면 말실수할 뻔한 적도 있잖아!
푸리나:
「정의의 수호자」? 설마 20년 전에 밤마다 활약했다는 히어로 말이야?
클로린드:
맞을 거예요. 스승님은 밤마다 자주 검은 망토를 두르고 나가셨거든요. 어딜 가시는 건지 줄곧 몰랐는데, 나중에 칼라스 씨를 통해 알게 됐어요
푸리나:
아직도 기억나. 경비대 사람이 종종 느비예트의 책상에 그 사람에 관한 목격 보고를 올려놓곤 했거든
클로린드:
죄송해요…
푸리나:
어…? 네가 왜 사과를 해…. 네 잘못도 아니고, 그 사람은 좋은 일을 한 거잖아
푸리나:
뭐, 질서에서 한참 동떨어졌으면서 자기를 「질서의 수호자」라고 부른 건 좀 제멋대로긴 했지만…
페이몬:
어? 「정의의 수호자」 아니고?
푸리나:
전부 똑같은 사람이야. 매번 신분을 물을 때마다 아무렇게나 이름을 지어내곤 했거든…
푸리나:
그마저도 나중엔 귀찮아졌는지 「정의의 수호자」랑 「질서의 수호자」 두 개만 쓰더라
클로린드:
스승님답네요. 아마 집에 돌아와서도 그날 쓴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 못 하셨을 거예요
리니:
재밌는 분이셨네요, 정의감도 투철하시고요. 클로린드 씨의 스승님답달까요
클로린드:
스승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긴 했어. 강하고 독립적이고, 자신만의 신념이 있는… 하지만…
리니:
응? 왜 그러세요?
나비아:
……
클로린드:
하지만 스승님은… 내 열 번째 생일 때 갑자기 사라지셨어
페이몬:
사라졌다고? 갑자기 왜?
클로린드:
모르겠어. 어디로 갔는지 알아본 적도 없고. 쪽지 하나 남기지 않으셨거든
클로린드:
나비아의 집에서 생일을 보내던 밤이었어. 아무리 기다려도 스승님이 데리러 안 오셔서 집에 혼자 돌아왔는데, 아무도 없는 거야
클로린드:
그렇게 며칠이 지나도 스승님은 돌아오지 않으셨어. 칼라스 씨께 여쭤봐도 고개를 저을 뿐이셨지
나비아:
아버지도 아마 모르셨을 거야. 사람을 써서 알아봤지만… 쓸만한 정보는 못 찾으셨나 보더라고
클로린드:
응. 게다가 어떻게 보면 스승님다운 일이었어. 지금은 아마 그 기회에 내가 독립하길 바라셨나 싶기도 해
클로린드:
새끼 고양이가 크고 나면 어미가 곁을 떠나듯이 말이야
푸리나:
클로린드… 슬프진 않았어?
클로린드:
처음엔 그랬는데 이젠 괜찮아요. 스승님은 이유 없이 사라지실 분이 아니거든요. 분명 해야 할 일이 있었을 거예요
페이몬:
그 후에 넌 스승님을 본받아 법과 정의의 상징인 폰타인 최고의 결투 대리인이 된 거구나
클로린드:
스승님은 자유로운 분이라, 이런 고지식한 일은 안 하실 분이지만 말이야. 다만… 내가 그분의 영향을 받은 건 맞아
푸리나:
(클로린드한테 이런 과거가 있었구나…. 그동안은 전혀 몰랐어…)
푸리나:
(만약 클로린드의 스승이 결투 대리인이었다면… 그때 칼라스와 어떻게 마주했을까…)
푸리나:
(윽… 어쩐지 두 사람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거 같은데… 어, 어떡하지…)
나비아:
아… 아하하! 잠깐 한눈판 사이에 벌써 날이 다 저물었네. 이러다가 정말 밤새우겠어
리니:
네, 오늘 대본 정말 즐거웠어요. 감사해요, 클로린드 씨
클로린드:
별말씀을
나비아:
난 테이블 극단의 대본보다 네 어린 시절 이야기가 더 좋았어
나비아:
아, 다음엔 어떻게 다섯 살 때 용 도마뱀을 이긴 건지 자세히 알려줄래? 요즘 애들이 참고할 만한 게 있을지도 몰라
클로린드:
그래, 일리 있는 말이네
푸리나:
(무슨 일리가 있다는 거야? 어느 다섯 살 꼬맹이가 용 도마뱀이랑 싸우는데?)
푸리나:
그럼 나도 이만 가볼게. 에너지를 아껴둬야 내일 이어질 이야기를 더 잘 즐기지
클로린드:
제가 용 도마뱀과 싸운 이야기가 그렇게 기대되세요?
푸리나:
테이블 극단 얘기라구!

파묻힌 영광
오늘의 이야기는 왠지 평범하지 않아 보인다…
이튿날 오전까지 기다리기(8시-10시)
페이몬:
모이기로 한 시간이 됐어, 얼른 가 보자! 오늘의 이야기도 정말 기대되는걸
게임 장소로 가서 다른 사람들과 합류하기
클로린드:
다들 모인 것 같네요. 정식으로 시작하기 전에 저번에 하던 상의를 마저 하시죠. 제가 차를 따라드릴게요
페이몬: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우리가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야?
페이몬:
이 두꺼운 벽에 차가운 난간, 어두운 조명까지… 여긴 누가 봐도 감옥이잖아!
클로린드:
고증에 신경을 많이 쓴 거 같지만, 작가가 메로피드 요새에 가본 적은 없는 모양이야
푸리나:
이런 곳을 선택한 건 대본 내용 때문이야?
클로린드:
죄송하지만 말씀드릴 수 없어요
페이몬:
있잖아, 클로린드의 미소가 왠지 무섭게 느껴지는데 나만 그래…?
리니:
어쨌든 스토리는 계속 진행해야 하니까, 지금은 이 재물을 어떻게 처리할지 정해야겠네
리니:
그림자 사냥꾼이란 이름이 문제의 소지가 있을 거 같으면… 차라리 익명으로 하자. 클로린드 씨의 스승님이 그랬던 것처럼
푸리나:
그래, 조용히 넘어가자고. 사람들을 돕는다는 게 중요한 거니까
페이몬:
어…
클로린드:
날 봐도 소용없어. 아니면 차 좀 더 따라줄까?
페이몬:
아… 아니야 됐어! 고마워!
페이몬:
나비아, 넌 왜 말이 없… 으엑! 너 손에 그건…
나비아:
아, 이게 어제 클로린드가 얘기한 그 단검이야. 내가 뒤져서 찾아냈지
클로린드:
음… 용케도 찾아냈네…
나비아:
당연하지. 누가 그때 나한테 주래? 내가 아주 잘 보관하고 있었다고
나비아:
참, 방금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아, 난 「탈옥」 계획 중이었어! 구멍을 뚫을까, 교도관을 매수할까…
푸리나:
벌써 거기까지 생각한다고?
나비아:
결국 일어날 일이니까요. 비가 오든 안 오든 우산을 준비해야 하는 것과 같죠
페이몬:
흠… 알았어! 나… 결정했어. 돈을 다 나눠주자!
페이몬:
내 욕심 때문에 모두가 감옥에 갇히면, 이 간식들도 전부 맛없게 느껴질 거야
클로린드:
그럼 다들 결론 난 걸로 알고, 계속 진행할게요
페이몬:
진행자! 상자 밖에 떨어진 보물들도 깨끗하게 닦아서 같이 담아줘
클로린드:
알겠어
진행자:
여러분은 모든 보물을 가방에 담은 뒤, 묵직한 전리품을 메고 왕성으로 향했습니다
진행자 클로린드의 설명 듣기
진행자:
도시는 여전히 어두운 분위기로 뒤덮여 있었지만, 여러분의 기분은 아까와 달랐습니다
진행자:
빛도 잘 들지 않는 곳에서, 여러분은 노인과 아이, 낡은 옷차림의 주민,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사람들에게 모라를 나눠줬습니다
등 굽은 노부인: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진행자:
노부인은 멀어져 가는 여러분의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참고로 여러분의 주머니엔 아직 모라가 많이 남아있는데, 이는 별로 낙관적인 속도는 아닙니다
푸리나:
(시간을 너무 끌지 말라는 뜻이겠지? 사악한 마법사 문제도 남았으니까…)
리니:
광장에서 봤던 그 남자분한테 부탁할까? 책임감 있는 사람 같았고, 주민들에 대해서도 우리보다 더 잘 알 테니까
페이몬:
응, 난 찬성이야!
진행자:
여러분이 그 남자를 찾으러 광장으로 걸음을 돌리던 때였습니다…
근엄한 경비병: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진행자:
낯선 경비병 몇 명이 여러분을 불러 세웠습니다. 그들은 여러분에게 달려와 정중한 태도로 경례했습니다
나비아:
안녕들 하세요? 설마 저희한테 차 한잔하자고 오신 건 아니죠?
근엄한 경비병:
하하, 저희가 감히 그럴 리가요. 존귀하신 국왕 폐하께서 여러분을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부디 따라와 주십시오
현재 상황 분석하기
리니:
음… 뭔가 속셈이 있는 걸까?
푸리나:
어차피 원래도 대신들을 조사하려고 했잖아? 국왕 본인을 만날 수 있다면 좋은 기회 아니겠어?
나비아:
일단 가보자. 문제가 생기면 왕궁을 뒤집어 놓지 뭐!
페이몬:
윽… 그건 너무 과격한 거 같은데
진행자:
짧은 상의 후, 여러분은 경비병의 제의를 수락했습니다. 그리곤 안내를 따라 왕궁의 알현실로 향했습니다
진행자:
알현실 양쪽은 도금된 탁자와 의자, 값비싼 골동품, 유리 수납장과 은 촛대로 가득했는데, 전부 평범한 크기였지만 되려 비현실적으로 넓은 알현실을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페이몬:
엄청 호화롭네…
진행자:
진홍색 왕좌에는 연로한 국왕이 화려한 옷을 입고 앉아 있었습니다
진행자:
국왕은 위엄 넘치는 왕관을 쓰고 있었는데, 한가운데 박힌 새알만 한 보석이 다채롭게 빛을 반사시켰습니다
???:
국왕 폐하, 데려왔습니다
진행자:
짙은 색 복장에 대신처럼 보이는 남자가 허리를 숙이더니, 손으로 입을 가리곤 국왕의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였습니다
진행자:
그자는 이내 손을 내리곤 왕좌 옆에 똑바로 서서, 여러분을 향해 은근한 시선을 던졌습니다
푸리나:
(국왕은 정신이 맑아 보이지 않아. 오히려… 그 옆에 있는 사람을 조심해야 할 것 같아…)
진행자:
국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왕국 재상:
멀리서 오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만 국왕 폐하께선 최근 바쁜 용무로 지쳐 계시니, 왕국의 재상인 제가 대신 여러분을 맞이하겠습니다
왕국 재상:
듣자 하니… 「그림자 사냥꾼」 여러분께선 출중한 검술로 왕성 주변의 마물을 물리치셨다지요? 이는 마땅히 상을 내려야 할 일입니다
왕국 재상:
다만 제가 직접 본 것은 아닌지라, 여러분께 얘기를 들어보지 않으면 소문의 진위를 알기 어려울 거 같아서요…
페이몬:
가짜일 게 뭐 있어? 그래도 뭐, 정 듣고 싶으면 얘기해 줄게
페이몬이 생동감 넘치는 묘사로 일행이 마물들과 싸우던 장면을 설명한다…
페이몬:
…그 골렘의 칼은 커다란 나무도 손쉽게 베어버릴 만큼 어마무시했어! 산전수전 다 겪은 우리도 겨우 녀석을 쓰러뜨렸지
페이몬:
자세히 얘기해 줬으니까 이젠 믿을 거지?
왕국 재상:
흠… 생존자의 증언과 일치하는군요. 여러분의 말을 믿겠습니다. 다만 그렇다면 마물이 뺏어간 보물이… 지금 여러분에게 있겠군요?
페이몬:
그렇긴 한데…
푸리나:
(보물에 대해서 어떻게 아는 거지?)
왕국 재상:
오, 그럼 보물을 돌려주시지 않겠습니까? 그건 저희 왕국의 재산이라서요
리니:
마물을 퇴치했으니까 상을 내려야 한다면서요? 이게 그 일부인 셈 아닌가요?
왕국 재상:
후후… 그렇게 말하긴 했습니다만, 전후 관계를 잘못 이해하신 것 같군요
왕국 재상:
국왕께서 하사하시는 건 상이 맞습니다만, 허가 없이 국가의 재산을 멋대로 사용하는 건… 범죄죠
푸리나:
그건 너무 억지잖아요!
페이몬:
맞아 맞아! 우리가 아니었으면 보물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거였으면서!
왕국 재상:
하지만 신고 없이 보물을 마음대로 처리한 것도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죠. 아닙니까?
페이몬:
윽…
왕국 재상:
흠? 왜 대답을 못 하시죠? 설마 「전설의 그림자 사냥꾼」이 왕국의 재산을 가로채려는 건 아니겠죠?
페이몬:
으익, 짜증 나. 국왕은? 국왕은 왜 아무 말도 없는 거야…
진행자:
국왕은 화려한 옷에 둘러싸인 채 자리에 앉아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눈은 왕좌 아래의 일에 전혀 관심이 없는 듯 텅 비어있었습니다
푸리나:
(설마 재상이 사악한 마법사인가? 아니면… 재상과 국왕 모두 조종당하고 있다든가?)
나비아:
나, 주변 경비병의 숫자를 관찰해 볼래
진행자:
왕궁 안의 경비병은 완전무장 상태입니다. 일촉즉발의 분위기 속에서 언제든 여러분을 포위할 수 있도록 허리춤의 칼을 굳게 쥐고 있습니다
나비아:
소동 피우는 건 허락하지 않는다는 뜻인 거 같네
왕국 재상:
안타깝군. 「그림자 사냥꾼」이란 이름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자들이었나. 여봐라, 이자들을 포박해 왕성 감옥에 가둬라
왕국 재상:
너희의 처분을 결정하기 전에 밖에 남아있는 동료가 없는지부터 확인해 봐야겠다…
페이몬:
빠져나갈 방법은 없는 거야? 저항이라도 해볼까?
푸리나:
하지만 경비병들하고 충돌하게 되면…
나비아:
괜찮아. 최소한 배후는 알아냈으니까 이젠 기회만 노리면 돼. 페이몬은 무서우면 내 손 꼭 잡고 있어
여행자:
내 손도 페이몬한테 내어줄게
페이몬:
으앙, 너흰 정말 좋은 사람이야…
진행자:
경비병에게 포위당한 여러분은 더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감옥 천장의 물방울이 어깨로 떨어지고, 가까이서 뭔가가 부패하는 냄새가 느껴질 때쯤에야, 여러분은 완전히 다른 세상에 도착했음을 깨달았습니다
근엄한 경비병:
얌전히 있도록!
진행자:
경비병은 감옥 문을 잠그고 그대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리니:
저기, 잠시만요!
진행자:
당신의 목소리가 감옥에서 메아리쳤지만, 물방울 소리만 돌아올 뿐이었습니다
페이몬:
힝, 이제 어쩌지…
나비아:
당연히 두 손으로 운명을 바꿀 길을 개척해야지! 난 내 무기를 꺼내겠어!
진행자:
당신은 허리춤을 더듬었지만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감옥에 들어오기 전에 경비병이 여러분의 모든 무기와 보물을 압수해 간 것입니다
나비아:
그럼 신발 안에 숨겨둔 나이프는?
진행자:
…언제 숨긴 거죠?
나비아:
구멍을 파기로 결정했을 때!
진행자:
기각입니다. 당신은 진행자에게 미리 설명하지도 않았고, 이런 경우 경비병은 몸수색을 철저히 했을 테니까요
리니:
열쇠 꾸러미도 저희 시야 안에 없는 건가요?
진행자:
네. 여러분은 자물쇠 구멍조차 만질 수 없습니다
푸리나:
완전 속수무책이네…
클로린드:
확실히 그렇네요
페이몬:
엥?! 그 얘기를 왜 클로린드가 네가 하는 거야?
클로린드:
실제로 그러니까. 대본이 여기서 끝났거든
페이몬:
뭐?! 무슨 대본이 그래!
클로린드:
흠… 원래는 지금쯤 어떤 힌트나 진행자만 알아볼 수 있는 암호가 보여야 하는데…
나비아:
감옥에 갇힌 기분을 확실히 느껴보라는 건가? 절망에 빠질 때쯤 새로운 길이 나타나는 거지!
클로린드:
그럴 수도
페이몬:
현실의 감옥도 간식이랑 차가 이렇게 많았으면 좋겠네. 아, 아니지. 운이 좋으면 메로피드 요새 식당에서 더 맛있는 걸 먹을 수도 있겠구나
푸리나:
그나저나 나비아가 가져온 단검 말인데…
푸리나:
자세히 보니까 이 시대 물건이 아닌 것 같아. 내가 기억하기로 이건 몇백 년 전에 유행한 스타일이거든
리니:
클로린드 씨의 스승님이 주신 거라고 했죠? 그럼 그분이 그렇게 오래 사셨다는 걸까요?
클로린드:
그건 아닐 거야, 스승님은 가끔 어린애보다 유치하게 굴기도 하셨거든. 아마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검이었겠지
나비아:
그렇게 귀한 물건이었어? 세상에, 그럼 나한테 줄 때 걱정되지 않았어? 스승님이 주신 건데 잃어버리면 어떡하려고
클로린드:
스승님이 남겨주신 건 그것 말고도 많아. 오래된 열쇠, 검, 그리고… 가져가기 싫었던 것 같은 폐품들
클로린드:
그리고 그때의 난… 우리 우정이 그렇게 끝나지 않길 바랐거든
푸리나:
너희들 대체 언제 얘기를 하는 거야?
나비아:
……
클로린드:
…칼라스 씨와 제가 결투한 후의 얘기예요
일행:
……
나비아:
그전까지 클로린드는 종종 우리 집에 밥 먹으러 오기도 하고, 가시 장미회에 머물기도 했어. 아버지랑 관계도 좋았지
나비아:
하지만 그때 이후로 우리는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게 됐고… 클로린드는 검을 남겨둔 채 다신 오지 않았어
클로린드:
……
나비아:
음, 그땐 너무 슬퍼서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졌던 거지
나비아:
이 검을 볼 때마다, 만약 페트로닐라 씨가 피크닉에서 우리를 만나게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슬프진 않았을 텐데… 하고 생각했어
나비아:
…난 아버지뿐만 아니라, 소중한 친구도 잃어버렸으니까
리니:
지나간 일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다시 모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나비아:
…응, 네 말이 맞아!
푸리나:
미안해,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했네
나비아:
그런 말 마세요. 누구의 잘못도 아닌걸요
이때, 문밖에서 「찰칵」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클로린드:
…응?
클로린드가 몸을 일으켜 문 쪽으로 걸어간다
클로린드:
음… 후속 대본이 왔어
푸리나:
(허… 정말 기가 막힌 타이밍에 왔네…. 여러 의미로 난감한 상황이었는데 말이지…)
페이몬:
클로린드의 표정만 보면 대본 내용이 좋을지 나쁠지 전혀 감이 안 잡히네
클로린드:
……
진행자:
어느새 물방울도 멈춰버린 어두운 감옥 안에서, 여러분은 시간의 흐름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진행자:
볏짚과 곰팡이, 녹이 뒤섞인 악취에 익숙해지고, 절망과 졸음이 조금씩 침범하던 그때…
진행자:
문밖에서 희미한 발소리가 들렸습니다
리니:
다들 정신 차려, 누가 왔어
???:
여러분, 조용히 제 쪽으로 모여주세요
감옥 밖에 찾아온 사람과 대화하기
푸리나:
당신은 누구죠?
「교도관」:
전 감옥의 교도관입니다. 하지만 진짜 신분은 여러분과 같은 그림자 사냥꾼이죠
페이몬:
앗…!
「교도관」:
쉿! 다른 교도관을 떼어놓긴 했지만, 너무 큰 소리를 냈다간…
리니:
알겠어요. 하지만 교도관 씨, 우리가 당신을 어떻게 믿죠?
「교도관」:
물증이 확실하니, 내일 해가 뜨기 전에 여러분을 처형하라는 국왕의 명령이 있었습니다. 도망치려면 지금뿐이에요
푸리나:
처형? 이게 그렇게까지 할 일이에요?
리니:
설마… 보물이 있는 장소에 마물이 나타난 게, 함정이었던 건가요?
「교도관」:
여러분,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닙니다…. 제 신분도… 지금은 증명할 방법이 없고요
「교도관」:
왕성 안에 잠입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니라, 저도 간신히 여기까지 도달했습니다…. 지금 이런 얘기할 때가 아니란 건 여러분도 아시겠죠
여행자:
(다른 방법도 딱히 없는 것 같아)
나비아:
교도관 씨, 혹시 오면서 우리 무기 못 봤어요?
「교도관」:
모두 가져와 문 뒤에 뒀으니 안심하세요. 하지만 그것만으로 흑막을 쓰러뜨릴 순 없습니다
「교도관」:
놈의 세력은 너무나 막강해요. 왕궁에는 경비병 말고도 놈의 골렘을 모아둔 방까지 있으니까요
「교도관」:
여러분은 우선 숨겨진 보고에 들어가 선대 그림자 사냥꾼이 남긴 보물을 찾아야 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그 보물에는 사악한 마법사를 물리칠 힘이 있다고 해요
리니:
당신은 같이 안 가나요?
「교도관」:
네, 전 감옥에 남아 다른 교도관을 상대할 겁니다. 여러분을 쫓아가지 못하도록 최대한 병력을 분산시켜야죠
「교도관」:
제 정체를 들키지만 않으면, 결전의 순간에 여러분께 힘을 보탤 수 있을 겁니다
푸리나:
그럼 부디 몸조심하세요
「교도관」:
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교도관」:
그리고 보고의 위치는… 여기, 지도입니다
나비아:
네, 기억했어요
「교도관」:
그럼 이제 문을 열 테니, 소리 내지 말고 제 뒤를 바짝 따라오세요. 빠르게 이곳을 벗어나게 해드리겠습니다
「교도관」:
마지막으로, 부디 우리 그림자 사냥꾼의 명예를 되찾아 주시길…
「교도관」:
그리고…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진행자:
교도관의 도움으로 여러분은 감옥에서 벗어났습니다. 무력감과 떨리는 심장 소리도 점점 잦아들었습니다
감옥 떠나기
페이몬:
아 맞다! 우리 스킬 쓰는 걸 까먹고 있었네. 그 「소환」이란 스킬은 대체 언제 쓰는 거지?
클로린드:
아쉽지만, 이미 지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숨겨진 보물 창고에 가서 보물찾기
나비아:
여기가 지도에 표시된 곳이야
리니:
호오, 여기 이 바위 엄청 수상해 보이는걸!
나비아:
수상하면 조사해 봐야지. 여차하면 터뜨려 버리자고!
「투쾅」하는 소리와 함께 나비아가 바위를 폭파한다
페이몬:
넌 정말 한다면 하는 성격이구나…
진행자:
보석처럼 푸르게 빛나는 호수가 여러분 앞에 조용히 펼쳐졌습니다
페이몬:
와, 이거 잠수하고 싶어지는 풍경인걸!
계속해서 깊이 들어가기
클로린드:
……
푸리나:
왜 그래?
클로린드:
…아니에요
진행자:
동굴로 발을 들인 그림자 사냥꾼들. 좁고 긴 통로는 고요하고 신비로웠고, 끝없이 뻗어있었습니다
계속해서 깊이 들어가기
페이몬:
오,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곳이 여긴가 봐!
푸리나:
근데 커다란 문이 막고 있어. 소품을 엄청 잘 만들어 놨네, 진짜로 오래돼 보여…
클로린드:
음…?
나비아:
어? 아래의 이것들은… 대문과 연결된 장치인가? 알맞은 모양으로 맞춰야 하는 거 같은데?
클로린드:
(석문에 그려진 문양… 스승님께 들어본 적이 있어…)
나비아:
응? 왜 그래, 진행자 씨?
진행자:
…험난한 여정 끝에 그림자 사냥꾼들은 보물지도에 표시된 곳에 도달했습니다. 그곳은 고대 유적이자 보고였습니다
진행자:
주변은 고요하고 평온했습니다…. 마치 이곳에 잠든 비밀이 한 번도 깨지 않은 채 부드러운 숨소리마저 내는 듯했습니다
페이몬:
어… 그렇게 말하니까 열기 미안해지는걸…
리니:
하지만 백성을 지키고 사악한 마법사를 몰아내기 위해선, 이제 보물이 다시 세상에 빛을 발해야 해
나비아:
리니 말이 맞아. 왕성의 미래를 위해 우린 여기서 멈추면 안 돼
나비아:
진행자, 지금부턴 문제 풀이 단계지? 그럼 자유롭게 탐색한다?
진행자:
…네, 물론입니다
클로린드:
……
클로린드:
(…뭔가 이상해. 이제부턴 임기응변으로 대처해야겠어)
사람들과 흩어져 단서 찾기
한바탕 탐색 끝에 일행은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데 성공한다
가서 조사하기
푸리나:
성공이야!
리니:
뭔가가 나타났는데, 새로운 장치일까?
진행자:
지혜로운 그림자 사냥꾼들은 수수께끼를 풀어내고 비밀을 계승할 자격을 증명해 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지금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은 바로…
나비아:
바로…?
진행자:
열쇠… 였습니다…
푸리나:
이 커다란 문을 여는 열쇠겠지?
진행자:
……
클로린드:
(이건… 그림자 사냥꾼에게 대대로 전해지는 열쇠잖아…. 스승님이 내게 주신 것과 똑같아…)
클로린드:
(총 네 개가 있어야 완전한 열쇠가 된다고 들었는데, 지금… 세 개가 모인 건가? 그렇다는 건…)
클로린드:
……!
나비아:
응? 왜 그래?
진행자: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유적 안의 횃불이 모두 꺼졌습니다
푸리나:
어? 가… 갑자기? 우리가 함정이라도 건든 건가?
진행자:
그림자 사냥꾼들은 눈을 감아주세요. 불빛이 없는 동굴 안에서 여러분은 이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페이몬:
그치만 아직 잘 보이는데…
페이몬:
아차차, 미안미안…
진행자:
어둠 속에서… 또 다른 발소리가 들려옵니다…
푸리나:
어? 우리 말고 또 누가 있어? 으…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무서워!
???:
…쳇, 들킨 건가?
리니:
…앗! 이 목소리는…
진행자:
발소리의 주인은 정보를 제공했던 「교도관」이었습니다. 그는 그림자 사냥꾼의 보물을 탐내 빼앗으러 온 것입니다…
푸리나:
(대본 연출이었구나…. 휴… 그럼 안심해도 되겠어)
푸리나:
근데 아무것도 안 보여서 대처가 불가능해. 일단 후퇴할까?
클로린드:
(이건 연출이 아니야. 검을 쥔 방식을 보면… 저 사람은 진짜 「그림자 사냥꾼」이겠지…)
나비아:
후퇴? 하! 그건 우리 스타일이 아니지. 어두운 건 저쪽도 마찬가지야. 우린 싸우겠어!
진행자:
행동을 결정했습니다. 불이 다시 켜졌다고 말씀드릴 때까지 눈을 뜨지 마세요. 이건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전투입니다
나비아:
얼마든지!
클로린드:
그럼… 전투 시작
「교도관」?:
……
불청객 처치하기
클로린드와 「교도관」이 결투를 벌였고, 다른 사람들은 눈을 감은 채 긴장 속에서 기다린다
나비아:
녀석에게 「검술」을 사용하겠어!
클로린드:
판정 성공입니다
나비아:
흐흥, 네 앞에 있는 건 산전수전 다 겪은 그림자 사냥꾼이라고, 절대 못 이길걸!
「교도관」?:
크윽…
푸리나:
뭐야… 아직도 안 쓰러졌어? 체력이 상당한 적이네
불청객 처치하기
리니:
어떻게 됐죠? 이제 눈 떠도 되나요?
진행자:
상대는 끈질겼지만, 전투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횃불은 아직 켜지지 않았습니다…
나비아:
지금은?
진행자:
마지막 일격!
「교도관」?:
으억…!
푸리나:
다, 다 된 거야?
클로린드:
……
여행자:
(답이 없네…)
푸리나:
지… 진행자?
진행자:
…따뜻한 불빛이 다시 주위를 밝히며, 여러분의 시야도 다시 돌아왔습니다
진행자:
아까의 불청객은 용감한 네 그림자 사냥꾼에게 패해 쓰러졌습니다…
클로린드:
(…이 녀석, 나한테 패배한 후로 눈빛이 완전 다른 사람처럼 변했어)
푸리나:
어? 넌… 플로리안…?
푸리나:
(아…! 맞다, 지금은 테이블 극단 대본대로 연기해야 하지)
푸리나:
아, 크흠…! 당신은 우리한테 보물지도를 준 교도관? 이름이 뭐죠? 왜 우릴 습격한 거예요?
푸리나:
…설마 왕성의 평화보다 보물의 가치가 더 중요했던 건가요?
플로리안:
흥… 왕성? 평화? 너흰 전부 속은 거야!
플로리안:
나는 플로리안, 그림자 사냥꾼이다! 대대로 자리를 이어받았지!
푸리나:
(저 사람도 본명을 사용했구나. 음… 아니면 처음부터 대본 속 역할의 이름이었던 건가?)
리니:
그럼 더 이해가 안 되네요. 당신도 그림자 사냥꾼이라면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죠? 사람들을 위해 싸워야 하는 거 아닌가요?
플로리안:
너희가 뭘 안다고… 지금의 그림자 사냥꾼에게 「영광」 같은 게 있는 줄 알아?
나비아:
그건 또 무슨 뜻이죠?
플로리안:
내 검술은… 아버지가 가르쳐 주셨어…. 그림자 사냥꾼이었던 아버지는 나와 함께 줄곧 산속에서 이름을 숨기고 살아갔지…
플로리안:
하지만 그 결과가 뭐지? 남은 건 가난과 고통, 잊혀짐뿐이었어! 아버지가 죽었을 때도 와서 애도하는 이 하나 없었지!
플로리안:
그림자 사냥꾼은 도시를폰타인 구한 영웅들이었어! 우리는 더 존경받아야 마땅했다고!
푸리나:
(그림자 사냥꾼이 사람들에게 잊혀진 현 상황을 투영한 건가? 대본에 이런 것까지 고려했을 줄이야…)
페이몬:
그래서 혼자 보물을 꿀꺽하려던 거야? 그 보물이랑 영광을 자기 거라고 여겨서?
리니:
보물이 있는 곳을 알았으면서, 왜 직접 찾으러 오지 않은 거죠?
플로리안:
그러려면… 마지막 열쇠가 필요했으니까…
진행자:
크흠! 마지막 문의 시련은 오직 진정한 그림자 사냥꾼만이 통과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사리사욕을 위해 남을 해치려 한 플로리안은 보물의 인정을 받지 못한 것이죠
나비아:
그래서 그 보물은 대체 뭘까? 이제 열쇠도 다 모았으니까 일단 들어가 보자!
진행자:
모두 같은 의견이신가요?
페이몬:
이쯤 되면 누구라도 안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할 거야
푸리나:
맞아. 게다가 이젠 플로리안을 제압했으니까 빼앗길 걱정도 없잖아
플로리안:
크윽… 젠장…
클로린드:
(얌전히 있어…)
리니:
그럼 다 같이 문을 여는 걸로!
진행자:
네, 행동이 결정됐습니다
클로린드는 육중한 문 앞에 서서 방금 얻은 열쇠를 꺼냈다
그리고 모두가 눈치채지 못하게 자신의 열쇠도 꺼낸 뒤, 나머지 세 개와 합쳐 최종 형태로 만들었다…
진행자: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백 년 동안 닫혀 있던 문이 열렸습니다
진행자:
오랜 세월 닫혀 있던 문은 마치 깊은 잠에서 깨어난 거인의 하품처럼 커다란 소리를 냈습니다. 안에 숨겨진 비밀 역시 그 소리만큼 무거울 터였죠
페이몬:
와! 열렸다! 대체 어떤 보물이 있는지 빨리 보여줘!
푸리나:
아, 나도 볼래!
나비아:
음, 모험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역시 보물상자를 열 때지! 어디 보자… 어…?
리니:
비석 하나랑… 낡은 무기?
클로린드:
……
페이몬:
이… 이게 「보물」이라고? 여긴 그냥 허름한 창고나 다름없잖아!
리니:
클럽의 예산이 부족했나?
페이몬:
뭐야, 지금까진 몰입감이 꽤 있었는데, 정작 제일 기대하던 부분은 완전 실망이야. 널빤지로 가짜 모라라도 만들어 놓든가!
나비아:
…아니, 난 알겠어! 페이몬, 이건 정말 그림자 사냥꾼의 「보물」이 맞아!
페이몬:
뭐?
플로리안:
…뭐… 뭐야? 이게 「보물」이라고? 겨우 이게?! 말도 안 돼… 이건 말도 안 된다고!
플로리안:
아아아…! 으아아아아!!!
페이몬:
으앗! 너, 너 괜찮아?
클로린드:
……!
진행자:
이 그림자 사냥꾼은 커다란 심리적 충격을 받은 듯합니다. 문밖에서 잠깐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보물」에 관해선, 이미 비밀을 눈치챈 그림자 사냥꾼도 있는 듯하군요. 그럼 모두 잠시 주변을 탐색하셔도 좋습니다
멀리 가서 플로리안과 대화하기
클로린드:
…어때, 정신이 좀 드나?
플로리안:
나는… 여긴…?
클로린드: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진 기억하나? 아까는 몸이 어떻게 됐던 거지?
플로리안:
나는… 너희를 여기로 유인하고서… 분명히… 아…! 큰일이야! 동굴 안에 폭탄이!
클로린드:
이걸 말하는 건가?
플로리안:
어…? 이걸 어떻게…
클로린드:
동굴에 들어왔을 때 뭔가 이상해서 주의 깊게 살펴봤지. 폭탄은 모두 해체해 뒀어
플로리안:
…하, 역시 폰타인 「최강」의 결투 대리인이라는 건가. 그림자 사냥꾼으로서의 실력도 녹슬지 않은 모양이야…
클로린드:
그러는 그쪽은? 이제 슬슬 우릴 유인한 이유를 말해 보시지
클로린드:
아까 그 화려한 자백은 진심 같더군. 다행히도 내 친구들은 아직 이걸 테이블 극단의 이야기로 여기고 있지만
플로리안:
난… 모르겠어…. 마음속에 내가 아닌 무언가가 초조함과 분노에 사로잡힌 듯한…. 아니, 그 분노는 내 것이었는지도 모르겠군
플로리안:
난 분명 그림자 사냥꾼과 아버지가 겪은 부당함에 대해… 아무도 그들의 업적을 기리지 않는 것에 대해… 분노했으니까…
플로리안:
언제부터인가 그 분노는 나를 완전히 집어삼켰어…. 그러다 난 아버지가 들려준 그림자 사냥꾼의 보물 얘기를 떠올렸지…
클로린드:
단지 보물 때문이라면 이 폭약들은 왜 준비했지? 너 자신도 파묻힐 수 있을 텐데?
플로리안:
글쎄… 모르겠어. 머리가 복잡해…. 계속 「그림자 사냥꾼을 없애버리」라는 목소리가 들렸던 것 같아. 지금은 사라졌지만…
클로린드:
…네 설명대로라면, 그건 「영혼 포식귀」 짓이겠군
플로리안:
…「영혼 포식귀」?
클로린드:
음? 네 스승… 아니, 네 아버지로부터 듣지 못했나? 몇백 년 전에 활동했던 마물이야
플로리안:
아니, 들어는 봤어. 그치만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플로리안:
…! 설마, 그 봉인이!
클로린드:
무슨 봉인 말이지?
플로리안:
우리 집안은… 대대로 그림자 사냥꾼의 자리를 계승해 왔어. 그리고 어느 마물의 봉인도 함께 물려받았지…
플로리안:
아버지는 항상 그 봉인의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하셨어…. 그게 바로 옛날부터 이어진, 우리 가문의 중요한 사명이라면서
플로리안: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난 그 일을 소홀히 하다… 어느 날 문득 떠올라서 봉인이 있는 지하실에 갔는데… 그다음이… 기억이 안 나…
클로린드:
아직 평범한 그림자 사냥꾼에게, 「영혼 포식귀」는 확실히 버거운 상대지…
클로린드:
녀석을 쓰러뜨릴 만한 힘이 없으면 반대로 침식되어 현혹되기 십상이야…. 그래서 녀석을 봉인해 두고 후일을 도모한 그림자 사냥꾼이 생긴 거고
플로리안:
녀석은 사람의 욕망과 집념을 증폭시켜 숙주를 조종하는 데까지 이른다던데…. 하, 난 실력 말고 마음까지 나약한 놈이었군 그래…
클로린드:
근데 넌 어떻게 열쇠를 세 개나 손에 넣은 거지? 열쇠는 모두 덕망 높은 그림자 사냥꾼에게 맡겨졌을 텐데
플로리안:
…하나는 아버지 거였고, 다른 하나는 훔쳤어…. 나머지 하나는, 후… 열쇠 주인이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가던 걸 내가 빼앗았지…. 그 과정에서 죽을 뻔했지만
클로린드:
……
플로리안:
난 네가 얼마나 강한지 알아. 폰타인 사람 모두가 알지. 네 평소 생활을 관찰해 봐도 약점이 없더군…. 술도 안 마시고 말이야…
플로리안:
유일한 방법은… 네 「취미」를 이용해 여기로 유인해서… 아, 그랬군. 그 마물은… 너와 그림자 사냥꾼의 보물을 함께 매장해 버리고 싶었던 거야…
클로린드:
…다른 건 몰라도, 대본 수준은 제법이었어
플로리안:
하하… 너무 진심을 담아서 썼나 보지…
플로리안:
아버지에게 들은 전설과 영웅… 그림자 사냥꾼의 빛나는 활약과… 잊혀짐까지…
클로린드:
그것만이 아니야
플로리안:
응?
클로린드:
크진 않더라도, 네겐 그림자 사냥꾼으로서의 자부심이 남아있어
플로리안:
농담하지 마. 내가 비겁한 짓을 얼마나 했는데… 자부심은 무슨…
클로린드:
「사악한 마법사」, 아닌가?
플로리안:
……!
클로린드:
「사람을 홀리는」 마법사는 네 이야기 속 악당이잖아? 너도 마음속 어딘가에선 녀석에게 저항하고 싶었던 거야
플로리안:
하지만… 내 검은 이미 더럽혀졌어…. 내게 그럴 자격 같은 건…
클로린드:
정신 차려! 네가 널 어떻게 소개했는지 떠올려 봐, 플로리안
클로린드:
그림자 사냥꾼이 한 일들이 정말 「명예」와 「존경」을 얻기 위한 거였다고 생각해? 네 아버지, 그 그림자 사냥꾼이 네게 그렇게 가르쳤나?
플로리안:
……
클로린드:
그 검은 자신이 아닌 지켜야 할 사람들을 위해 쥐는 거야. 명예 같은 건 아무것도 아니지
클로린드:
꿈에 바라던 「보물」을 보고도 아직 모르겠어? 저게 바로 그림자 사냥꾼이 진정으로 남겨야 할 물건이라는 걸
플로리안:
…그래, 네 말이 맞아. 난… 그림자 사냥꾼이지. 이제는 속죄해야 할… 아니, 사람들을 지켜야 할 때야
클로린드:
속죄 역시 피할 순 없어
플로리안:
알고 있어…. 이 「고발」에 대해선, 난 변명의 여지가 없어
클로린드:
좋아. 그럼 이제 돌아가서 이 연극을 계속하자고
플로리안:
뭐? 연극을… 계속한다고? 하지만… 대본은 이제 없어
클로린드:
완성하지 않은 건가?
플로리안:
아니… 너희를 여기까지 유인한 시점에서 내 대본은 끝이야. 애초에 그게 목적이었으니까…
클로린드:
그럼 이어서 써. 그 사악한 마법사를 무찌르는 거야
플로리안:
그러니까… 「영혼 포식귀」 말이야? 그보다… 지금 당장 대본을 쓰라고?
클로린드:
어렵나? 지금까지 많은 이야기를 썼으니, 악을 무찌르는 결말 정도는 어렵지 않잖아? 나도 도울게
플로리안:
…네 친구들이 위험할 거라곤 생각 안 해?
클로린드:
내 친구들은 전부 보통내기가 아니거든. 게다가, 난 모두의 도움이 필요해
플로리안:
그럼… 그냥 솔직히 얘기하면 되잖아?
클로린드:
흥을 깰 생각은 없어. 그리고 사람들의 환상을 지켜주는 것도… 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다른 사람들과 합류하기
리니:
앗! 돌아왔다
페이몬:
이번에는 시간이 많이 걸렸네
클로린드:
…크흠
플로리안:
어… 그러니까…
플로리안:
오! 나의 동료, 그림자 사냥꾼들이여… 부디 저를, 저의 과오를 용서해 주십시오
클로린드:
(과해…)
플로리안:
(미… 미안…)
플로리안:
전투에서 여러분이 보여주신 영웅다운 모습을 통해… 저 자신과 그림자 사냥꾼으로서의 자부심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푸리나:
(아! 개과천선하는 스토리구나?)
플로리안:
사실… 아까까지 전 사악한 마법사에게 현혹되어… 여러분을 이곳에 매장하려고 했습니다…
페이몬:
너무해! …어? 근데 방금 사악한 마법사라고 했어?
플로리안:
네. 이 나라에저희 집 지하실 숨어든 사악한 마법사는영혼 포식귀 사람의 욕망을 부추겨 마음을 휘두르는 자입니다…. 마음이 나약했던 저는 놈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죠…
페이몬:
흥! 더는 안 속아! 정말 잘못을 뉘우쳤는지 우리가 어떻게 알아?
플로리안:
그게…
플로리안: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곳의 「보물」들을 보자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아버지의 가르침이 떠오르면서요
플로리안:
이것들은 사실…
나비아:
역대 그림자 사냥꾼의 이름, 그리고 그들과 함께한 무기들이죠?
플로리안:
엇! 알고 계셨나요?
나비아:
후후, 테이블 극단 플레이어의 탐색 능력을 얕보지 마시라고요! 아, 아니지. 그림자 사냥꾼 나비아의 탐색 능력이요!
리니:
아까 비석에 적힌 내용을 전부 읽어봤어요
푸리나:
비석에 적힌 사람들의 생애랑 업적이 제법 흥미롭던데요. 예를 들어 이 「에스테」라는 그림자 사냥꾼은——
푸리나:
황금 사냥꾼의 의지를 이어받아 심판을 주관했지만, 평소엔 그렇게 엄격하지 않고 모두와 함께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고 춤을 췄대요
나비아:
오? 어쩐지 푸리나 씨랑 비슷한 것 같네
푸리나:
어? 그… 그런가?
리니:
음… 그렇게 따지면 이 「월터」라는 그림자 사냥꾼은 나랑 비슷하네
리니:
이 사람은 집행인이었는데, 다양한 트릭을 전투에 사용해 적을 혼란에 빠뜨렸대. 그때의 마술은 어땠을지 정말 궁금하네…
페이몬:
다들 멋진 삶을 살았구나. 책으로 쓰면 얼마나 많은 전설이 생겼을지 감도 안 와. 근데 왜 아무도 기억을 못 하는 거지?
플로리안:
그게… 그림자 사냥꾼의 선택이었으니까요
플로리안:
사냥할 마물이 어둠 속에서 나타난다면 그들 역시 어둠 속에서 살아야 하죠. 그림자 사냥꾼은… 부와 명예를 스스로 포기한 겁니다
나비아:
그럼 이 비석은 다른 그림자 사냥꾼 동료가 남긴 거겠네요
플로리안:
맞습니다. 그림자 사냥꾼은 자기 정체를 떠벌리지 않고, 그저 묵묵히 도시를폰타인 지켰어요
플로리안:
늦은 밤 동료와 모닥불 앞에 마주 앉았을 때나 서로 사냥한 마물 얘기를 하며 누가 더 대단한지 겨뤘을 뿐이죠
푸리나:
그럼… 이 비석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기 위한 게 아니라, 동료를 잊지 않기 위한 거네요
페이몬:
그래서 이렇게 꽁꽁 숨겨놨구나…
진행자:
고요히 선 비석에 새겨진 동료들의 이름이 여러분의 마음에 잔잔한 파도를 일으켰습니다. 여러분은 더 이상 외롭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먼 과거에도 가까운 미래에도, 당신에겐 뜻을 함께할 동료가 있다고, 그들이 어둠 속을 함께 걸어줄 거라고… 그것은 말하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들의 이름과 정신은 앞으로도 계승되어 나갈 것입니다. 마치 이 비석처럼요
플로리안:
(아버지… 앞길이 막막할 땐 「보물」을 찾으러 가라고 하신 게… 이런 뜻이었나요…)
플로리안:
이해해 줘서 고맙습니다, 동료 여러분…
플로리안:
부디 제게 속죄할 기회를 주십시오. 여러분과 함께 백성을 괴롭히는 왕성의지하실 사악한 마법사를영혼 포식귀 무찌르고 싶습니다
나비아:
좋아요, 그 제안 받아들이죠!
푸리나:
누구든 실수할 때가 있는 법이죠. 중요한 건 어떻게 바로잡느냐예요
리니:
그렇지만, 플로리안 씨는 그 마법사를 물리칠 방법을 아시나요?
플로리안:
음… 제 의식을 침식당했을 때, 저 역시 그의 생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번 「보물」을 떠올릴 때마다 그의 두려움이 선명히 느껴지더군요
페이몬:
어? 이 보물들을 무서워했다고? 비석이랑 낡은 무기 빼고는 아무것도 없는데?
나비아:
아니면… 이 무기들에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건가?
나비아:
진행자, 나 「탐색」을 진행할게!
진행자:
무기들은 언뜻 보기엔 특별한 점이 없었지만, 의식을 집중하자 희미하게 어떤 힘이 느껴졌습니다
진행자:
이것은 수많은 마물을 베어온 칼날로,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날카로움을 잃지 않았습니다. 마치 자신과 함께 싸울 다음 그림자 사냥꾼을 기다린 것처럼요
리니:
(이 무기를 가져가라는 뜻인가?)
푸리나:
난 이 「에스테」란 사람의 무기를 가져갈래. 나처럼 예술을 좋아했다고 하니까 잘 맞을 거 같아
리니:
좋은 생각이네. 그럼 난 「월터」 씨의 무기로 할게. 이분도 궁수였던 것 같거든. 하하, 정말 신기한 인연이야
나비아:
……
페이몬:
그럼 우리도 빠질 수 없지!
진행자:
사냥꾼들은 무기를 꽉 쥐고 그 안에 담긴 의지를 느꼈습니다…. 그것은 대대로 전해지는, 목숨을 걸고 마물을 베어내겠다는 굳은 의지였습니다
리니:
플로리안 씨, 그 사악한 마법사의 은신처를 아시나요?
플로리안:
제 정신이 녀석과 연결됐을 때 주변 환경을 봤어요. 왕성의저희 집 성당지하실 안에 숨어있을 겁니다
플로리안:
다만 조심하세요. 녀석은 오랜 시간을 마물과 함께 지내 자신 역시 마물의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에요
페이몬:
어? 그럼 좀 더 탐색하면서 강력한 장비를 갖춰야 되는 거 아니야? 이러다 못 이기면 어떡해?
플로리안:
네? 그건…
플로리안이 클로린드를 바라보자 클로린드는 고개를 젓는다
플로리안:
아뇨, 지금… 지금이 절호의 기횝니다! 제가 통제에서 벗어나면서 녀석은 아주 허약해졌어요. 녀석에게 숨 돌릴 틈을 주면 은신처에서 도망쳐 버릴 겁니다
리니:
나도 플로리안 씨 의견에 동의해.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지. 왕성의 모두가 우리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구
푸리나:
맞아, 해결 방법을 찾았으니 바로 움직이자. 괜히 질질 끌면 상황만 더 악화될 수 있어
플로리안:
맞습니다. 이런 걸 바로… 어…
플로리안:
어… 뭐… 네, 맞아요…
페이몬:
좋아, 나 「설득」됐어
리니:
그럼 길 안내를 부탁할게요, 플로리안 씨
플로리안:
물론입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푸리나:
(오늘은 배경을 자주 바꾸네, 우리랑 같이 연기도 하고… 정말 고생이 많아…)
진행자:
그리하여… 사냥꾼들은 준비를 마친 후, 왕성의 평화를 해치는 마법사를 물리치기 위한 길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뒤에서 육중한 비석이 그 모습을 엄숙히 바라봤습니다. 그것은 마치 든든한 전우처럼 오랜 축복을 전하며, 여러분의 승전보를 기다립니다

그림자 사냥
「지금부터 긴 밤의 위험에 맞선다…」
「왕성 성당」으로 가기
진행자:
마침내, 여러분은 성당지하실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진행자:
주변엔 불길한 기운이 가득해, 적이 지척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푸리나:
(이상하다… 진짜로 불쾌한 기분이 들어… 대체 어떻게 한 거지?)
진행자:
이제… 결전의 시간입니다
리니:
바로 가자
클로린드:
플로리안, 잠깐만
플로리안:
응?
클로린드:
넌 들어가지 말고 밖에서 기다려. 영혼 포식귀에게 한 번 침식당한 사람은 다시 자아를 잃고 몸의 주도권을 빼앗길 가능성이 커
클로린드:
게다가 본체와 너무 가까운 상태에서 침식당하면 몸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어
플로리안:
그러니까 더더욱 가야 해…. 내가 앞장서겠어
클로린드:
…! 너 설마…
플로리안:
맞아. 녀석이 내 몸에 들어오게 유인할 거야
클로린드:
그건 너무 위험해. 최악의 경우 널 베어야 할 수도 있다고. 이건 알고 그러는 거야?
플로리안:
물론 알아. 하지만 그러면 너희의 타깃도 훨씬 명확해지잖아
플로리안:
놈은 조종하기 쉬운 육체를 쉽게 포기하진 않을 거야. 네 동료들이 침식당할 걱정은 안 해도 되는 거지
클로린드:
……
플로리안:
클로린드. 나와는 달리, 넌 곧고 강한 그림자 사냥꾼이야. 이건 내가 저지른 잘못이니까 내가 책임지는 게 맞아
플로리안:
아니…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돼
플로리안:
그냥 내가 명예를 걸고 결투를 신청한 셈 쳐줘. 절대 봐주지 말고
클로린드:
…그래
클로린드:
플로리안, 결투 대리인의 이름으로 네 「결투 신청」을 받아들이겠다. 너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다
플로리안:
…고맙다
클로린드:
자, 그럼 이제 할 일을 하러 가자. 다시 한번 사냥꾼의 칼날 아래 마물 녀석을 무릎 꿇리는 거야
「왕성 성당」 들어가기
movie
불길한 검은 안개가 일행을 덮쳐오더니 플로리안의 몸속으로 들어가 그를 골렘으로 만들었다. 일행이 힘을 합쳐 골렘을 공격했지만, 녀석을 쓰러뜨릴 수 없었다
클로린드의 힌트에 따라 일행은 그림자 사냥꾼의 이름을 하나씩 외워 그들을 소환한다
그림자 사냥꾼들이 다시 한번 골렘을 공격하고, 클로린드는 장검을 휘둘러 놈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린다
진행자:
그렇게, 「마물」은 쓰러지고 「마법사」도 처치되었습니다…
진행자:
왕성은 다시 평화를 되찾았고, 현혹되었던 왕과 신하도 자신이 저지른 죄를 깨달았습니다…
진행자:
누군가는 왕국을 구한 영웅들의 이름을 기억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 채 자기 삶을 살아가는 이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까지, 어둠 속에서 악을 쫓고 사냥하는 「그림자 사냥꾼」 이야기였습니다
진행자:
사람들이 기억해 주지 않더라도, 그들은 영원히 이 도시와 사람들을 지킬 것입니다…
푸리나:
후… 이걸로 완결인가?
클로린드:
네, 해피 엔딩이에요
푸리나:
좋은 스토리였어. 처음엔 그냥 평범한 모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뒤로 갈수록 설계랑 연출이 정교해지더라
푸리나:
특히 마지막 전투는 정말 리얼했다니까
나비아:
아… 하하하…
리니:
어… 그러게요. 「보물」로 얻은 무기에 그런 효과가 있을 줄은 몰랐어요
푸리나:
맞아, 손에서 빛을 낼 때는 진짜 깜짝 놀랐어. 근데 방금 다시 시도해 봤을 땐 더는 빛나지 않더라
푸리나:
아, 이 무기들은 소품이니까 회수해야 하지? 그럼 여기에 놔둘게
클로린드:
게임은 즐거우셨나요?
푸리나:
물론이지. 다음에도 이런 테이블 극단이 나오면 꼭 불러줘
클로린드:
네, 그럴게요
푸리나:
그럼 난 먼저 가볼게. 가면서 천천히 되짚어 봐야겠어
푸리나:
참, 플로리안이 깨어나면 인사 전해줘. 아까부터 저렇게 잠들어 있는 걸 보면 정말 힘들었나 봐
클로린드:
맞아요. 고생이 많았죠
푸리나:
음, 그럼 다들 나중에 또 보자!
나비아:
…이제… 물어봐도 되겠지?
리니:
그렇지 않을까요?
나비아:
대체 어떻게 된 거야?
클로린드:
…눈치채고 있었던 거야?
리니:
아하하… 아까 동굴에서 눈 감고 있으라고 하셨을 때… 너무 티 나더라고요
나비아:
참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 넌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굴고, 푸리나 씨는 아예 눈치도 못 챈 거 같고!
리니:
아마도 저희 모두 환상을 깨고 싶지 않았나 보네요
페이몬:
응? 그게 무슨 얘기야?
나비아:
뭐야! 설마 파트너 너도…! 아… 미안 미안! 지금이라도 귀 막아! 아니다, 내가 막아줄게!
리니:
그… 아무래도 늦은 거 같은데요…
페이몬:
어? 그러니까 너희들 말은… 아까 그 일들이 미리 준비된 연출이 아니었다는 거야?
클로린드:
처음부터 평범한 테이블 극단 게임이 아니었다고 하는 게 맞겠지
페이몬:
으에엥?!!
플로리안:
으으… 시끄러… 아우, 머리야…
페이몬:
이봐, 빨리 일어나 봐! 빨리! 대체 어떻게 된 거냐구!
플로리안:
으아악! 흔들지 마! 내 머리!
플로리안이 일행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페이몬:
뭐, 뭐라고? 그러니까 후반부 내용은 너희가 즉석으로 지어낸 거란 말이야?
페이몬:
으으, 속아서 기분은 나쁘지만 플로리안 너 이야기를 엄청 잘 짓는구나. 클로린드의 즉흥 연기도 대단했어!
리니:
마술 도구를 깜빡한 마술사가 그 자리에서 대단한 마술을 만들어 낸 것 같았달까요
페이몬:
보고에 문제가 있단 걸 알았으면 난 뒤도 안 돌아보고 줄행랑을 쳤을 거야!
클로린드:
별거 아니야
나비아:
너한텐 별거 아니어도, 남이 들으면 놀라서 펄쩍 뛸 일이야
클로린드:
아마 익숙해졌나 봐
페이몬:
으… 대체 삶이 얼마나 짜릿하길래…. 어쩐지 진행하면서 막힐 때가 하나도 없더라
클로린드:
플로리안에 관한 건…
플로리안:
…변명의 여지가 없어. 바로 경비대로 가서 자백하고 처벌을 받을게
클로린드:
난 네가 이미 벌을 충분히 받았다고 보는데
플로리안:
…뭐?
클로린드:
욕망에 눈이 멀어 잘못을 저질렀지만, 결전에서 보여준 행동으로 그림자 사냥꾼의 자격을 증명했어
플로리안:
……
클로린드:
네가 그림자 사냥꾼 일을 계속하는 게 이 도시에도 더 좋을지 모르지
플로리안:
하지만…
클로린드:
물론, 열쇠를 들고 그 두 그림자 사냥꾼에게 가서 사과부터 해. 책임도 확실하게 지고
플로리안:
…알겠어
클로린드:
그리고… 넌 이미 나와의 「결투」에서 너 자신의 명예를 증명해 냈어
플로리안:
…! 그래… 네 말대로 할게. 지금 열쇠를 돌려주러 가겠어
플로리안:
고마워. 나한테 두 번째 기회를 준 걸 후회하지 않게 할게. 그림자 사냥꾼의 명예를 걸고 맹세하지
플로리안:
그럼… 또 보자
플로리안이 떠난 후, 일행도 지하실을 떠났다…
리니:
그나저나 동굴 안의 「보물」은 어떻게 처리하죠?
클로린드:
원상 복구해야지
페이몬:
진짜? 지금 사람들한테 와서 기념하라고 하면 안 돼?
클로린드:
아니야. 이게 그분들의 선택이고, 그림자 사냥꾼의 길이니까
클로린드:
나 역시 결투 대리인의 신분으로 남길 바라지, 사람들에게 「그림자 사냥꾼」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아
리니:
「마술사」의 길과는 완전히 다르네요. 그래도 전 클로린드 씨의 선택을 높이 사요
페이몬:
어? 갑자기 든 생각인데, 연출 효과가 아니었으면 마지막 결투 때 무기는 왜 빛난 거야?
클로린드:
이전의 그림자 사냥꾼은 자신의 무기에 퇴마의 술법을 걸어놓곤 했거든. 그래서 마물을 감지하면 빛을 내는 거야
나비아:
아! 어쩐지 마지막에 그 마물이 움찔하더라. 난 또 소환이 진짜 효과가 있는 줄 알았지
클로린드:
어쩌면 효과가 있었을 수도 있어
리니:
네? 그게 무슨 뜻이에요?
클로린드:
이번에 봉인된 「영혼 포식귀」는 아마 그 그림자 사냥꾼들과 같은 시대에서 왔을 거야
클로린드:
그리고 너희가 읊은 이름은 놈의 동족을 무수히 없앤 가장 용감한 사냥꾼들이었지. 그러니 움츠러들 수밖에
페이몬:
이름에 그런 효과도 있었구나…
클로린드:
……
클로린드:
…나비아, 아까 「소환」을 할 때 네가 한 말 말이야——
나비아:
어? 에… 아아아! 그, 그건 모두 진심, 아니, 배역의 진심 어린 대사랄까! …그때 들었으면 됐어. 부끄러우니까 다시 얘기하지 말아줘!
클로린드: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웠어
나비아:
어휴, 알았어. 우리 사이에 뭘 그래!
나비아:
으… 나, 그만 얘기할래! 먼저 갈 테니까 알아서 따라와!
페이몬:
아… 도망가 버렸다
리니:
그럼 나도 이만 가볼게. 오늘 있었던 멋진 이야기를 집의 모두에게 얘기해 줘야지
여행자:
또 보자
리니:
응, 또 보자
클로린드:
……
클로린드:
Traveler… 만약 네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고, 네 여정이 칭송받지 못해도, 그 여행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여행자:
(……)
여행자:
기억되지 않아도, 동료와 함께 보낸 시간이 의미가 되겠죠. 동료와 함께 만든 미래 또한 큰 의미일 거고요
클로린드:
…훌륭한 대답이네. 기억해 둘게
여행자: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
클로린드:
나 말이야? 글쎄…
클로린드:
「이 질문에 대해, 그림자 사냥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클로린드:
「소리 없는 밤빛만이 그녀의 대답을 대신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