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row_back Genshin Impact: Nhiệm Vụ
연옥불의 장 제1막
난롯불이 꺼지는 순간
Danh sách nhiệm vụ
날씨도 좋은데 푸아송 마을을 둘러보자
푸아송 마을로 가기
리니:
어이——Nhà Lữ Hành~! 페이몬~!
페이몬:
어? 이 목소리는——
리니:
이쪽이야
리니:
요즘은 이런 걸 「운명적인 재회」라고 하지? 여기서 너희를 만나게 될 줄이야. 정말 반가워
페이몬:
우리도 놀랐어! 푸아송 마을엔 무슨 일로 온 거야?
페이몬:
아, 마술 공연이라도 잡힌 거야?
리니:
음… 실은 집에 작은 문제가 생겼거든. 「아버지」가 우리 보고 일단 푸아송 마을에 머물라고 하셨어
페이몬:
그럼 리넷이랑 프레미네도 왔겠네?
리니:
응, 벽난로의 집의 대다수가 이사 왔어. 봐, 마을이 제법 북적거리지?
페이몬:
이렇게 많이들 푸아송 마을로 올 정도면 「작은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대체 무슨 일이야?
리니:
그건…
「아를레키노」:
그 궁금증은 내가 답해주도록 하지
페이몬:
으악! 깜짝이야!
리니:
「아버지」, 오셨군요
페이몬:
저기… 우린 벽난로의 집 일을 캐물으려던 게 아니라…
「아를레키노」:
긴장할 거 없어. 너희가 진심으로 걱정한다는 걸 아니까
「아를레키노」:
그리고 이렇게 많은 우인단이 마을에 들어와 있으면 「다른 의도」가 의심될 만도 하지
「아를레키노」:
이해해. 지금까지 우인단과 숱하게 싸워 왔으니, 앞으로도 우리 관계가 유지될 거라고 보장할 순 없지
「아를레키노」: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충돌할 이유가 없지 않나? 그렇다면 벽난로의 집은 긴밀하게 협력했던 친구에게 성의를 보여줄 의향이 있어
「아를레키노」:
그리고 딱히 숨길 만한 것도 없어. 간단히 말하면 집에서 떠도는 어느 「소문」 때문이야. 이른바 내부 사정이라는 거지
페이몬:
어떤 소문인데?
「아를레키노」:
벽난로의 집에… 「존재하지 않는 아이」가 하나 늘었다더군
페이몬:
존재하지 않는 아이라니, 듣기만 해도 무서워…
「아를레키노」:
사라졌어야 할 망령이 벽난로의 집의 그림자 속을 떠돌고 있다는 거지
「아를레키노」:
그래서 아이들을 푸아송 마을로 데리고 와서 조사 중이야. 곧 찾아내서 「처리」할 테니, 문제 될 건 없어
「아를레키노」:
그래도 궁금하거나 미심쩍다면 며칠 더 머물러도 좋아. 집에 손님이 오면 아이들도 기뻐할 테니까
「아를레키노」:
리니, 난 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갈 테니, 손님 접대는 네게 맡기마
리니:
네, 「아버지」
「아를레키노」가 몸을 돌려 떠난다…
페이몬:
휴…
여행자:
(「아를레키노」랑 대화하는 동안 압박감이 엄청났는데, 떠나니까 절로 긴장이 풀리네…)
여행자:
(우리한테 푸아송 마을에 더 있으라고 한 이유가… 뭘까?)
리니:
안 그래도 줄곧 너흴 벽난로의 집에 초대해 형제자매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었어
리니:
벽난로의 집에서 너흰 유명인사야. 특히 예언의 위기 이후로 다들 너희 얘기만 하더라
리니:
괜찮으면 남아서 얘기 좀 하다 갈래?
페이몬:
좋아! 어차피 할 일도 없으니까. 대신 손님으로 방문하는 거다? 가만, 「손님」이면… 맛있는 것도 잔뜩 먹을 수 있는 거지?
리니:
물론이지. 우린 매일 주민들의 낚시를 돕고 있는데, 어획량이 상당하다구. 오늘은 내가 직접 요리를 준비해 줄게
리니:
가자. 우선 머물 곳을 안내할게
「집」에 손님으로 방문하기
리니:
여기가 현지인한테 빌린 임시 거점이야. 이따가 다시 와서 너희가 잘 수 있게 청소해 줄게
페이몬:
고마워. 그럼 이젠 어디 가는데?
리니:
아까 너희를 만났을 때 한창 물자를 나눠주는 중이었거든
리니:
이사 온 사람들이 많아서 일상용품은 밖에서 구해오고 있어. 다들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남은 거 마저 나눠주려고
페이몬:
그랬구나. 그럼 우리도 같이 갈게!
페이몬:
밖에 너희에 관한 소문이 워낙 많이 떠돌아서, 뭐가 진짜고 가짠지도 모를 정도더라구
페이몬:
모처럼 너희 평소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니까, 제대로 확인해 보고 싶어
리니:
좋아. 자, 날 따라와
리니와 함께 물자 나눠주기
샤플로:
리니! 드디어 왔구나. 오늘 물자는——
리니:
다 여기 있어. 잘 챙겨 둬
리니:
응? 왜 멍하니 있어?
샤플로:
Nhà Lữ Hành(이)랑 페이몬이다!
폴츠:
우와, 진짜네!
엘로어:
다들 빨리 와봐, Nhà Lữ Hành(이)랑 페이몬이 왔어!
리니:
기다려, 이렇게 갑자기 둘러싸면 손님이 놀라잖아
페이몬:
괜찮아. 근데 우리가 이렇게 유명했나?
폴츠:
당연하지! 「아버지」랑 리니 형이 맨날 두 사람 얘기를 하는걸!
샤플로:
너희는 리니를 도와준 믿음직한 친구라고 들었어. 「아버지」가 그렇게 칭찬하신 건 처음이라 다들 궁금해했지
폴츠:
Nhà Lữ Hành 형은 커다란 산을 옮길 정도로 힘이 세다면서?
엘로어:
페이몬 언니는 드보르 호텔의 모든 요리를 3일이면 먹어 치울 만큼 배가 크고!
페이몬:
잠깐, 왜 내 소문만 그렇게 하찮은 건데!
여행자:
내 소문도 좀 터무니없는데…
폴츠:
아 맞다, 집에 손님이 오면 좋은 물건으로 대접해야 한다던데
페이몬:
괜찮아. 우리도 빈손으로 왔는데 뭐…
엘로어:
아냐, 괜찮아. 내가 새로 만든 물약 줄까? 독약이든 상처약이든 다 있어
페이몬:
엥?
폴츠:
아니면 샤플로 형한테 잠행 기술을 배워 봐! 형은 잠행을 엄청 잘해서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거든!
샤플로:
오, 그거 좋네! 너흰 정정당당한 싸움에 익숙하겠지만, 재주는 많을수록 좋으니까…. 적을 조용히 제거하는 쪽으론 내가 노하우가 좀 있거든
샤플로:
전에 중독된 뒤로 몸놀림이 예전만 못하지만, 옆에서 가르치는 건 문제없어
페이몬:
아니, 잠깐만, 왜 갑자기 물약이랑 전투 얘기로 가는 거야!
폴츠:
그게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물건이야. 마음에 안 들어?
폴츠:
아니면 싫어하는 사람을 알려줘. 우리가 대신 혼내줄게
눈앞의 사람들은 계속해서 위험한 제안을 해왔다. 이걸 대체 어찌해야 할까…
리니:
자자, 폴츠, 엘로어, 손님을 맞이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마음」이야
리니:
너희 마음은 충분히 전해졌으니까 구체적인 「물건」이 없어도 손님은 기뻐할 거야. 너무 거기에만 매달리면 오히려 싫어한다구?
엘로어:
정말?
폴츠:
좋아! 손님이 온 건 정말 오랜만이니까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말만 해!
엘로어:
혹시 독약이 필요하면 날 찾아와. 난 물약 제조를 엄청 잘하거든
리니:
크흠, 우린 일단 물자를 나눠줘야 하니까, 나중에 또 얘기하자
샤플로:
알았어. 그럼 잘 가
사람들:
또 보자!
페이몬:
음… 리니, 아까 애들이 한 말 말이야…
리니:
깜짝 놀랐지? 근데 이런 점도 우리 집의 일부야
리니:
폴츠는 어렸을 때 호기심에 애완동물의 목을 모두 꺾어버렸대. 그래서 「나쁜 종자」로 여겨져 부모님한테 버림받았지
리니:
엘로어는 물약에 이상할 만큼 집착해. 직접 만든 물약을 멋대로 마시지 말라고 「아버지」가 명령하셨는데도 늘 몰래 마시려 들지. 그래서 항상 지켜봐야 해
리니:
샤플로는 나랑 나이가 비슷해. 난 정보를 맡고 샤플로는 감시를 맡는데, 걘 자기 일을 좋아해서 어려운 일도 곧잘 도맡아서 하지
리니:
애들 대화를 따라가기 어렵지? 근데 악의는 없어. 그저 진심으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걸 너희한테 선물하고 싶어 할 뿐이야
계속해서 물자 나눠주기
리니:
필리오, 물자 가져왔어
필리오:
고생했어. 근데 쟤네는 누구야? 외부인?
리니:
소개할게. 이쪽은 Nhà Lữ Hành(이)랑 페이몬이야
낭퇴유:
아, 들어봤어. 요즘 아주 유명한 콤비잖아?
낭퇴유:
안녕? 너흰 외지를 떠돌면서 다양한 곳을 가봤다던데, 정말이야?
페이몬:
맞아! 우린 티바트 대륙을 일주할 거라구!
필리오:
좋겠다
낭퇴유:
그럼 폰타인에 대해서도 잘 알겠네? 얼마 전에 상연한 오페라… 《사천 명의 도적》이었나? 아무튼 그거 봤어?
페이몬:
글쎄? 우린 처음 들어!
낭퇴유:
포스터를 봤는데 엄청 재밌을 거 같더라! 시간 나면 꼭 보러 가봐
필리오:
그리고 《눈먼 소녀》도. 그건 관객 참여 파트가 있어서 엄청 재밌대
유행하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분위기가 점점 부드러워진다…
필리오:
이번 임무가 끝나면 난 「네일 아트」를 받으려고. 그 손톱에 색칠하는 거 말이야
낭퇴유:
그럼 난 「염색」하러 갈래. 돈이 얼마나 들려나…
페이몬:
내 착각인가? 얘네들은 아까 걔네들보다 대하기 편한 거 같아…. 벽난로의 집에도 「평범한 사람」이 있구나
필리오:
다 들리거든?
페이몬:
으악! 미안!
낭퇴유:
너희 폴츠네 얘기하는 거지? 우리가 다 걔들 같은 건 아니야
필리오:
흥, 그 정신 나간 녀석들. 스네즈나야로 돌아가서 그 계획을 실행할 생각에 들떠있겠지?
리니:
그만해, 필리오
필리오:
알았어. 「가족 뒷담화는 하지 말라」는 거지? 재미없기는, 난 갈래
낭퇴유:
잘 있어, 나중에 기회 되면 같이 오페라 보러 가자!
리니:
하아…
리니:
어쨌든 물자는 다 나눠줬으니까 우리도 돌아가자
페이몬:
어째 서로 사이가 안 좋은 거 같은데…?
페이몬:
하긴, 어쨌든 우린 「손님」이니까
페이몬:
앗, 리니가 벌써 저기까지! 어서 따라가자!
임시 거처로 돌아가기
리니:
벽난로의 집 사람들을 만나보니까 어때?
여행자:
다들 개성이 넘치네
리니:
하하. 「아버지」는 늘 「주관이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거든. 그래서 집안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있지
리니:
난 이제 요리하러 갈 건데, 너희도 같이 갈래?
페이몬:
좋아
리니:
그럼 바로 출발할——어? 프레미네, 거기서 뭐 해?
프레미네:
아, 난…
페이몬:
프레미네, 오랜만이야!
프레미네:
안녕, 너희가 손님으로 왔다고 들었어. 환영해
리니:
우린 요리하러 갈 생각인데, 너도 같이 갈래? 전에 Nhà Lữ Hành(이)랑 페이몬한테 해물 수프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했잖아?
페이몬:
해물 수프?! 나 입에 벌써 침 고였어!
리니:
참, 프레미네, 방금 뭘 찾고 있던 거야? 우리가 도와줄까?
프레미네:
아니야, 난 그냥… 혹시 남은 물자가 있는지 물어보려고
리니:
어, 좀 남긴 했는데, 뭐가 부족해?
프레미네:
건량이랑 마실 물…. 가능하다면 면포도 같이
리니:
알겠어. 잠깐 기다려 봐, 건량이랑 물——
리니:
잠깐, 이게 왜 필요한데? 요즘 임무 때문에 나갈 일도 없잖아? 밥은 우리랑 같이 먹고 있고
프레미네:
바, 밤에 배가 고파서 좀 챙겨두려고. 키 크려고 그러나 봐…
리니:
프레미네
리니:
내가 말했지? 넌 나랑 달라서 거짓말이 서툴다고
리니:
대체 무슨 일인데? 나한테까지 비밀로 해야 하는 거야?
페이몬:
저기… 우리는 자리 좀 비켜 줄까?
프레미네:
……
리니:
그런 표정은 처음 보는데… 혹시 「아버지」랑 관련된 일이야?
프레미네:
응
프레미네:
…날 따라와
프레미네가 숨기고 있는 일 알아보기
???:
돌아왔구나? 어? 오늘은 사람이 많네. 새로운 친구야?
리니:
안녕, 난 벽난로의 집에서 자란 리니야. 넌 이름이…?
크레이비:
안녕, 나도 너처럼 벽난로의 집 아이야
크레이비:
크레이비라고 불러줘
리니:
크레이비?
크레이비:
만나서 정말 반가워
페이몬:
왜 그래, 리니? 들어본 이름이야?
리니:
아니. 근데 벽난로의 집 명단에 없는 건 확실해. 대체 언제 들어온 거지…
리니:
아마 「아버지」가 찾으시는 「존재하지 않는 아이」 같아. 프레미네, 네가 찾은 거야? 너… 「아버지」한테 얘기 안 했어?
프레미네:
여기에 숨겨주고서… 아무한테도 얘기 안 했어
리니:
언제부터야?
프레미네:
보름 전쯤부터
리니:
우리가 푸아송 마을에 왔을 때잖아? 너 지금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는 거야?
프레미네:
알고 있어
리니:
넌 지금 「아버지」가 찾는 사람을 숨겨주고 있는 거야! 「아버지」가 아시면 관련된 사람 모두 벌을 받을 거라고!
리니:
「아버지」는 어떠한 배신도 용납하지 않으셔. 그게 벽난로의 집 규칙이니까! 너도 잘 알면서 왜 그랬어?
프레미네:
그건 알지만, 저 애를 그냥 넘겨줄 순 없었어
프레미네:
리니, 작년에 샤플로가 임무 도중 죽을 뻔한 거 기억해? 중독된 채 홀로 복귀하다가 독이 발작했던 그 사건 말이야
프레미네:
그날 밤 누가 샤플로를 구하라면서 날 깨웠어. 어디서 들린 소리인지는 몰라도, 혹시 몰라 찾아간 덕에 샤플로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지
프레미네:
이런 「유령 소동」은 벽난로의 집에서 몇 번이나 있었어. 너도 기억할 거야
리니:
그러니까 그게 다 저 애가 한 거라고? 쟤가 우리 가족을 구했단 거야?
프레미네:
「벽난로의 집을 떠도는 망령」이 더 있지 않는 한, 다른 가능성은 없어
프레미네:
크레이비가 우리 적이라면, 망령이든 아니든 난 망설임 없이 손을 썼을 거야. 그게 「아버지」의 명령이니까
프레미네:
하지만 크레이비는 우리와 함께 살면서 몰래 우리를 도와줬어. 그러니까 난 크레이비를 가족으로 여겨야 한다고 생각해
프레미네:
영문도 모른 채 크레이비를 처리하는 건, 난 못 해
리니:
너 뒷일은 생각해 봤어? 언제까지고 여기에 숨겨둘 순 없잖아. 결국 들킬 거라고
프레미네:
모르겠어. 「아버지」의 명령을 거역하고 싶진 않지만, 크레이비를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도 않아
리니:
잠깐 나 좀 따라와. 따로 얘기 좀 하자
리니가 프레미네를 데리고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가서 대화를 나눈다
크레이비:
쟤들은 사이가 정말 좋네
페이몬:
그래? 난 그냥 다투는 거로 보이는데…
크레이비:
아니야. 둘은 엄청 친해! 나도 저런 친구가 있어서 잘 알아
크레이비:
다만… 그 우정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까?
여행자:
무슨 뜻이야?
크레이비:
이 집은 너희 생각보다 더 깊고 어두워. 누구도 살아서 여길 빠져나갈 수 없지…
프레미네:
미안해, 리니. 난 그냥 아무도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았어…
리니:
이거 참 우연이네. 난 딱 그 말이 듣기 싫었거든
프레미네:
무슨 뜻이야?
리니:
어렸을 때 넌 날 형이라고 불렀어. 리넷이 날 오빠라고 부르듯이 말이야
리니:
우린 모두 「아버지」가 거둔 고아였고 함께 자랐어. 모든 형제자매 중에서 우리 셋의 사이가 가장 좋았지
리니:
나중에 네가 날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한 이유도 알고 있어. 나랑 리넷은 혈연관계고, 벽난로의 집에 입양되기 전부터 서로 의지하는 사이였으니까
프레미네:
리니, 난…
리니:
프레미네, 우린 제일 힘든 시기에 만난 사이는 아냐. 그래도 우리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했잖아?
리니:
너랑 리넷은 내게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가장 소중한 사람이야. 그러니까 너 혼자 이런 일을 감당하게 둘 수 없어. 절대로
페이몬:
어떡하지, 리니랑 프레미네의 감정이 격해진 거 같은데… 가서 확인해 볼까?
리니, 프레미네와 대화하기
페이몬:
리니, 프레미네, 너희 싸우는 거 아니지?
페이몬:
프레미네? 너, 너 울었어?
프레미네:
난 괜찮아…. 다들 고마워
페이몬:
우린 함께 많은 일을 겪었으니까 친구라고 할 수 있잖아? 우리가 도와줄 일 없을까?
리니:
사소한 집안 갈등일 뿐이야. 내가 있으니까 두 「손님」은 안심하고 가도 돼
여행자:
「손님」만이 할 수 있는 일도 있지 않겠어?
페이몬:
응? 뭔가 좋은 생각이라도 있어?
리니:
보통 손님이 있을 땐 「집안 갈등」이 과해지지 않는다…. 그 말을 하고 싶은 거지?
리니:
…고마워.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젠 어떻게 거절할지 모르겠네. 대신 앞으로 너희가 위험에 처하면 목숨 걸고 돕겠다고 약속할게
프레미네:
나도 마찬가지야
리니:
그럼 본론으로 돌아와서, 크레이비를 「아버지」한테 넘기지 않으려면 「아버지」가 찾아내기 전에 크레이비의 비밀을 알아내야만 해
리니:
어디에서 온 건지, 벽난로의 집에서 뭘 하려는 건지 알아낸 다음——조용히 내보내는 거야.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프레미네:
그 방법은 이미 시도해 봤어
리니:
실패한 거야?
프레미네:
응. 크레이비를 먼 곳으로 데려가 봤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집에서 나타나더라
프레미네:
이번에 푸아송 마을까지 따라온 걸 보면, 집이 어디에 있든 따라오는 거 같아
리니:
난 「망령」에 대해선 잘 모르는데… 너흰 뭔가 떠오르는 거 없어?
페이몬:
떠오르는 거라… 아! 유령은 생전의 소원을 들어주면 집념이 사라져서 지맥 안으로 돌아간대
페이몬:
어디서 들었는지도 까먹었고,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는 얘기지만…
리니:
시도해 볼 만한 거 같아. 이따가 소원이 뭔지 물어보자. 근데 프레미네, 그전에 나랑 약속 하나 해
프레미네:
약속?
리니:
응. 이 일은 우리 둘이 주모자니까, 다른 누구도 말려들게 하지 않는 거야. 알았지?
프레미네:
응, 약속할게
리니:
어릴 때처럼 주먹을 부딪쳐서 약속하자. 자, 셋… 둘… 하나…
리니&프레미네&리넷:
약속
다들 갑자기 나타난 리넷을 보고 놀란다
프레미네:
으앗!!
리니:
우왓!!
페이몬:
리, 리넷!!
여행자:
깜짝 놀랐네…
리니:
간 떨어지는 줄 알았네…. 크흠, 동생아, 무슨 일로 왔니?
리니:
그리고 그… 언제부터 있었어?
리넷:
바보 오빠
리니:
아…
리넷:
바보 프레미네
프레미네:
으…
리넷:
바보 Nhà Lữ Hành, 바보 페이몬
페이몬:
엥? 우리까지?
리넷:
난 벽난로의 집에서부터 크레이비를 봤어. 이번엔 안 따라온 줄 알았는데, 여기에 숨긴 거였구나
리넷:
「작전 계획」은 다 들었어. 발뺌할 생각 마. 나도 낄 거야
리넷:
거부하면 바로 「아버지」한테 보고할 거니까 그렇게 알아
리니:
휴, 협상의 여지는 없는 거 같네
리니:
이렇게 된 이상 다 같이 문제를 해결해 보자. 일단 크레이비의 상황을 확실히 물어보고 다음 계획을 세우는 거야
리니:
그럼 지체하지 말고 바로 움직이자!
크레이비의 과거 물어보기
크레이비:
배부르다. 밥 가져다 줘서 고마워
페이몬:
「배불리」 먹은 거 맞아? 탁자 위의 음식은 안 건드린 거 같은데?
프레미네:
응, 관찰해 봤는데, 크레이비는 현실에 있는 물건을 만질 수 없었어
프레미네:
근데 음식 앞에서 머무는 걸 보면, 본인은 정말 그걸 「먹고」 있다고 생각하나 봐
리넷:
자기가 죽은 건 알고 있대?
프레미네:
물어봤는데 답을 안 해줘. 모르거나 질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리니:
크레이비, 지금 시간 돼?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크레이비:
물론이지
크레이비:
어? 또 새로운 친구가 왔네? 안녕, 난 크레이비야
리넷:
안녕
리니:
크레이비, 넌 어떻게 벽난로의 집에 오게 됐어?
크레이비:
그건 왜? 이유야 다들 똑같잖아?
크레이비:
「아를레키노」가 데려왔고, 그 후론 이곳에 있을 수밖에 없었지
리니:
하지만 벽난로의 집 명단에 네 이름은 없었어. 난 널 본 적도 없고
크레이비:
명단? 아, 넌 여기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구나
크레이비:
이곳의 관리자는 보기만큼 착하지 않아. 명단도 불완전하지. 애초에 명단에 없는 사람이 태반이거든
크레이비:
그 애들은 「가족」이 아닌 「실험체」로 여겨져서 동료 명단에 없는 거야. 처형 명단엔 있을지 몰라도
페이몬:
정말이야? 그 「아를레키노」가…?
리니:
그 말 증명해 줄 사람 있어?
크레이비:
……
크레이비:
펠. 펠은 나랑 가장 친한 친구야. 난 펠만 믿어
리니:
너희 이 이름 들어봤어?
리넷:
아니
프레미네:
나도…
리니:
본인도 친구도 명단에 없다라…
리니:
근데 거짓말 같진 않아. 저 나이에 벌써 마술사인 나를 속일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리니:
우리 주제를 바꿔볼까? 크레이비, 넌 소원이 뭐야?
크레이비:
소원?
리니:
응, 뭐든지 좋아. 만약 오늘이 네 생일이라면, 촛불을 불면서 어떤 소원을 빌고 싶어?
크레이비:
밖에 나가고 싶어…
크레이비:
난… 햇빛 아래에서 살고 싶어
페이몬:
그게 다야? 엄청 간단한 거 같은데?
크레이비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크레이비:
이 집은 너희 생각보다 더 깊고 어두워. 누구도 살아서 여길 빠져나갈 수 없지…
여행자:
(정말 그렇게 간단할까…? 그때 크레이비가 한 말은 무슨 뜻이지?)
리니:
생각만 해서는 결과를 얻을 수 없지. 나한테 계획이 있는데 들어볼래?
리니:
난 가장 흔한 마술 트릭인 「눈속임」을 써서 크레이비를 햇빛이 있는 바깥으로 데려갈 거야
리니:
리넷, 넌 처형 명단을 가져와. 거기에 크레이비라는 이름이 있는지 확인하게
리니:
프레미네, 넌 푸아송 마을에 남아서 크레이비가 누굴 만나 어떤 말을 했고, 또 어떤 일을 했는지 알아봐 줘. 우리만 만나지는 않았을 거야
리넷:
알겠어
프레미네:
열심히 해볼게
페이몬:
그럼 우리는 뭘 하면 돼?
리니:
마음은 고맙지만 이건 벽난로의 집 내부 사정이야. 난 너희가 너무 깊게 휘말려서 위험해지지 않았으면 해
리니:
어디 보자… 「아버지」가 너희는 손님이라고 하셨지. 그럼 「아버지」 곁에 있어 줄래? 그냥 얘기만 나누면 돼
페이몬:
아하, 너희 「아버지」의 주의를 끌어달라는 얘기지?
여행자:
그럼 연락은 어떻게 해?
리니:
내가 마술 새를 하나 줄 테니까, 혹시 「아버지」가 뭔갈 눈치채면 몰래 날려 줘. 그럼 나한테 경고가 올 거야
리니:
다만 그건 긴급 상황일 때고, 「아버지」가 눈치채지 못하면 연락하지 마. 그리고 저녁에 여기서 보자
리니:
최악의 경우 「아버지」에게 들키면, 그냥 모든 걸 털어놔 줘. 손님까지 같이 벌 받게 할 순 없어…. 이것만큼은 양보 못 해
여행자:
알겠어, 조심해
리니:
응, 너희도 조심해. 일단 여기서 흩어지자. 「아버지」는 아마 근처 해변에 계실 거야
리니:
순조롭게 풀렸으면 좋겠다. 아니… 잘 풀려야만 해. 이게 분쟁을 막을 유일한 방법이니까
리니 일행과 작전을 짰다. 근처 해변에 가서 「아를레키노」를 만나 그녀의 주의를 끌어야 한다…
근처 해변으로 가서 「아를레키노」 찾기
페이몬:
「아를레키노」… 어, 「타르탈리아」도 있네?!
페이몬:
너 요양하러 스네즈나야에 돌아간 거 아니었어? 왜 아직 폰타인에 있는 거야!
「타르탈리아」:
여어, 너희구나. 여기서 다시 만날 줄은 몰랐… 쿨럭쿨럭!
「타르탈리아」:
휴… 원시 모태 바다를 벗어난 후 한참을 기절해 있었는데, 깨어나 보니까 스네즈나야로 옮겨지고 있지 뭐야
「타르탈리아」:
아니, 폰타인에 아직 볼일이 남았는데 어떻게 그냥 가겠어? 그래서 억지로 일어나서 혼자 돌아왔지
페이몬:
응? 무슨 일이 있는데?
「타르탈리아」:
내 스승님… 「스커크」를 꼭 만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내가 돌아왔을 땐 이미 떠나셨더라
「타르탈리아」:
묻고 싶은 게 진짜 많았는데 말이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를레키노」한테 조사를 부탁했어. 폰타인에서 분명 뭔가 단서를 남기셨을 것 같아서
페이몬:
그랬구나. 그래서 단서는 찾았어?
「아를레키노」:
유감스럽지만, 대부분의 정보를 다룰 수 있는 벽난로의 집도 그런 존재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더군
「타르탈리아」:
결국 스승님은 지금 날 만날 생각이 없으시다는 거겠지
「타르탈리아」:
하지만 이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어. 그냥 내가 더 강해지기만 하면… 콜록, 콜록콜록!
페이몬:
어휴, 일단 몸부터 회복하라구!
「타르탈리아」:
하하, 이미 거의 다 나았어
「타르탈리아」:
다 벽난로의 집 덕분이지. 그 엘로어라는 꼬마가 만든 수상한 물약을 먹었거든. 마시니까 온몸이 미칠 듯이 아팠는데, 그만큼 회복도 엄청 빨라지더라
「타르탈리아」:
이번엔 정말 작별 인사하러 왔어. 무슨 계획에 참여하라고 영감이 사람을 보내왔거든…
「아를레키노」:
「한겨울 계획」 말인가?
「타르탈리아」:
아아, 그래 그거. 어휴, 「판탈로네」도 있다는데, 그 녀석의 일장 연설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진짜 가기 싫네. 혹시 여기 더 머물 방법 같은 거 없어?
「타르탈리아」:
리니네한테 무술을 가르쳐주는 게 더 재밌단 말이야. 너랑 겨룰 수 있으면 더 좋고. 네가 전력으로 임하는 걸 아직 못 봤단 말이지
「아를레키노」: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군. 나도 이어질 계획에 포함되어 있어서 조만간 이곳을 떠날 거다
「아를레키노」:
게다가 스네즈나야에 남아있는 거상과 고관들이 너를 지명했다는 건 일종의 「명예」 아닌가?
「타르탈리아」:
하하… 제발 좀 봐주라
페이몬:
저 두 녀석…
여행자:
진지한 얼굴로 동료 뒷담화를 하고 있어…
「아를레키노」:
그래서, 벽난로의 집의 「손님」은 무슨 일로 날 찾아왔지?
페이몬:
아… 저… 그게…
여행자:
벽난로의 집의 「아버지」를 더 알고 싶어서요
페이몬:
맞아! 리니네랑은 많이 친해졌는데 너에 대해선 아직 잘 모르겠어
「아를레키노」:
그런가? 자기소개는 이미 했을 텐데?
페이몬:
그렇게 짧은 자기소개가 무슨 소용이야. 적어도 왜 「아버지」라고 부르는지 정도는 알려줘야지
「타르탈리아」:
오~ 좋은 질문인데! 사실 나도 궁금했거든
「아를레키노」:
너희가 모른다는 건 우리의 정보 공작이 훌륭했단 뜻이겠지. 계속 이렇게 해나가면 되겠군
「타르탈리아」:
역시 외교관이구만, 질문 공세를 이렇게 쉽게 흘려버리다니
「아를레키노」:
다른 볼일이 없다면 이만 실례하지. 집에 처리해야 할 문제가 남아서 말이야
페이몬:
어… 어어… 자, 잠깐만!
여행자:
(지금 「아를레키노」가 돌아가면 리니랑 크레이비하고 마주칠 수 있어…!)
여행자:
(리니의 마술 새를 날릴까? 아니야, 일단 다른 화제로 말을 돌려보자)
「타르탈리아」:
오호, 그것도 꽤 궁금하네
「타르탈리아」:
직접 만나 보니까 벽난로의 집 애들은 전부 착하더라. 녀석들을 보면 토니아랑 테우세르가 떠올라
「타르탈리아」:
혹시라도 그 아이들을 「배신」하면, 널 절대 가만 두지 않겠어
「아를레키노」:
내가 왜 아이들을 배신할 거라 생각하지?
「타르탈리아」:
넌 이미 「벽난로의 집」을 한 번 배신했다며?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를레키노」:
……
「타르탈리아」:
알겠어, 인정할게. 이건 영감이… 그러니까 「풀치넬라」가 들려준 얘기야
여행자:
(배신이라니… 크레이비가 한 말이 사실인 건가? 「아를레키노」가 벽난로의 집 아이들을 실험체로 여긴다고?)
페이몬:
너, 너 정말로 애들한테 나쁜 짓 한 거야?
「아를레키노」:
내가 뭘 했는지보단 위대하신 「풀치넬라」께서 날 어떻게 평가했는지를 듣고 싶군
「타르탈리아」:
그러니까 대충… 네가 수많은 「동료」를 없애고, 마지막엔 「가족」까지 건드렸다고 했어
「아를레키노」:
호오
「타르탈리아」:
반응을 보아하니 소문은 가짠가 보네?
「아를레키노」:
아니, 표현은 마음에 안 들지만 사실이라고 할 수 있어
「아를레키노」:
엄밀히 따지자면 일종의 편견이지. 다만 지금은 해명하지 않겠어. 편견으로 진실을 덮는 건 내게 득이 되거든
「아를레키노」:
난 폰타인에서 자랐을 뿐이지만, 나 자신을 「폰타인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것처럼 말이지
페이몬:
뭐? 너… 폰타인 사람 아니었어? 그럼 그때는 왜 폰타인을 도운 거야?
「아를레키노」:
그 편이 폰타인에서 일하기도 편하고 의심도 사지 않으니까. 다들 내가 고향을 지키려 한다고 여겼겠지만, 사실 난 폰타인 출신 아이들을 보호하고 싶었을 뿐이야
「아를레키노」:
원시 모태 바다는 내게 아무 영향이 없지만, 벽난로의 집은 경우가 다르지. 이 정보가 너희의 호기심을 충족해 줬으면 좋겠군
여행자:
(자기 비밀을 얘기하면서까지 화제를 「벽난로의 집 배신」에서 돌렸어…. 아를레키노는 자기 과거를 얘기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야…)
「타르탈리아」:
아이들을 위해 폰타인에 남을 정도였다면 「배신」할 일은 없다고 믿어도 되겠네…. 미안, 내가 너한테 편견을 가졌던 것 같아
「아를레키노」:
말했을 텐데, 그건 내게 득이 된다고
「타르탈리아」:
그나저나 벽난로의 집에서 요양하다가 구미가 당기는 이야기를 들었단 말이지
「타르탈리아」:
벽난로의 집에선 가족끼리 갈등이 생기면 한 판 붙어서 진 쪽이 양보하게 한다며? 그럼 늘 떳떳하게 겨룰 수 있겠네?
「아를레키노」:
그건 최근의 일이야. 과거엔 그렇게 아름답지 않았어. 진 쪽은 모든 것을 잃게 되거든. 목숨까지 포함해서 말이지
페이몬:
그건 너무 위험하잖아! 바꿔서 천만다행이네!
「타르탈리아」:
지금 분위기는 아주 마음에 들어. 심지어 조금 부럽달까? 이렇게 많은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잖아
「아를레키노」:
가족이 너무 많으면 싸우고 다투기 시작하지. 너도 토니아와 테우세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 무슨 말인지 알게 될 거야
「아를레키노」:
상상해 봐. 테우세르가 「풀치넬라」의 수염을 뽑아대고, 토니아가 머리를 마흔두 가지 색으로 염색하는 모습을…
「타르탈리아」:
그만! 완전 이해했으니까 거기까지 해
토니아와 테우세르 얘기가 나오자 「타르탈리아」는 이야기 보따리를 열어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펼쳤다
평소라면 꾸벅꾸벅 졸았겠지만, 이번엔 시간을 끌어줘서 진심으로 고마웠다
「타르탈리아」:
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난 이만 가볼게
「타르탈리아」:
Nhà Lữ Hành, 페이몬, 다음엔 어디서 만날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면 또 겨뤄보… 콜록콜록, 콜록!
페이몬:
어휴, 그러니까 일단 몸부터 회복하라니까
「타르탈리아」:
하하하, 알겠어. 그리고 이번엔 고마웠어, 아를레키노
「아를레키노」:
천만에. 신의 심장을 얻는 데에는 네 공도 있었으니, 이걸로 서로 빚은 없는 걸로 하지
「타르탈리아」:
그거 좋지. 그럼 난 간다! 다들 다음에 또 보자
페이몬:
우리도 슬슬 가봐야겠다…. 너도 우리랑 같이 돌아갈래?
「아를레키노」:
왜, 내가 지금 가주기를 바라는 건가?
페이몬:
아, 아니… 그게…
「아를레키노」:
밤바람이 좋군. 난 남아서 생각을 좀 정리해야겠어
「아를레키노」:
손님 대접이 부족한 건 양해 바라지. 부디 즐겁게 머물다 가도록 해
푸아송 마을로 돌아가기
페이몬:
리니! 뭔가 진전은 있어?
리니:
말하자면 긴데, 문제가 좀 생겼어. 크레이비가 햇빛이 있는 곳에 못 가더라
여행자:
무슨 뜻이야?
리니:
난 크레이비를 데리고 지상으로 올라갔어. 처음엔 모든 게 순조로웠지
리니:
근데 그림자를 지나 햇빛으로 들어서는 순간, 크레이비가 안 보이는 거야
리니:
그래서 돌아봤더니, 그림자 가장자리에 서서 조용히 날 바라보고 있더라
페이몬:
설마 햇빛을 무서워하는 건가? 아니지, 그랬으면 「햇빛 아래에서 사는」 게 소원이라고 얘기하지 않았을 거야
페이몬:
음… 그냥 한번 밀어보면 어때?
여행자:
밀 수 있으면 「망령」이 아니겠지
페이몬:
그, 그렇지…
리니:
아무튼 여러 방법을 시도해 봤지만 다 실패했어. 그러다 해가 지길래 일단 돌아온 거야
리니:
리넷, 네 쪽은 어때?
리넷:
명단을 구해왔어. 자
페이몬:
정말? 어디 보자…
페이몬:
뭐가 이렇게 많아! 이걸 언제 다 보냐구!
리니:
다 같이 나눠서 보자. 자, 받아
페이몬:
라푸야드… 랑도바… 장 폴… 올레르…
페이몬:
우와… 여기 올레르라는 애는 엄청 깊은 흉터가 있네. 무시무시하게 생겼다
리니:
아, 걔랑은 얘기해 본 적 있어. 한 번은 임무 중에 입은 상처 때문에 애인한테 차일 거 같다고 농담하더라고
페이몬:
그래서 넌 뭐라고 했어?
리니:
애인이 있냐고 물었어. 없다더라고. 대화는 거기까지였어
리니:
들리는 소문으로는 나중에 진짜로 누구를 좋아하게 됐대. 심지어 그 사람 때문에 가출까지 했다가 실패했다나 봐. 그러다 어느 날 「아버지」에게 불려 간 후로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었지
페이몬:
그렇다는 건, 「아를레키노」가…
리니:
잔혹하지만 이게 집의 규칙이야
리니:
벽난로의 집에선 다들 너무 많은 비밀을 알고 있어서 배신이 용납되지 않아. 집을 떠나려면 목숨을 대가로 지불해야 하지
모두가 무거운 심정으로 처형 명단을 확인했지만, 거기에서도 크레이비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리니:
없네…. 뭐, 예상했던 결과야. 이 명단은 최근 5년간의 기록만 있으니까
리니:
역시 다른 쪽을 파봐야겠어. 프레미네, 정보는 좀 모았어?
프레미네:
……
리니:
프레미네?
프레미네:
아, 미안. 잠깐 생각 좀 하느라…
프레미네:
다른 사람들이랑 얘기해 봤는데, 집 분위기가 좀 이상한 거 같아
리넷:
이상하다고?
프레미네:
응. 사실 그동안 집에 계속 다툼이 있었잖아. 샤플로랑 필리오도 그렇고…
페이몬:
우리가 물자를 나눠줄 때 만난 애들 말이야? 확실히 성격이 다르긴 하더라. 대화 주제도 다르고…
리니:
이유는 간단해. 비록 「아버지」가 우리를 데려와서 지식과 무예를 가르쳐주셨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여기에 머물고 싶어하는 건 아니거든
리니:
벽난로의 집에 들어온 후 우리에겐 「우인단」이라는 꼬리표가 붙었어. 일반인의 눈에 그건 떳떳한 신분은 아니지
리니:
그래서 성장함에 따라 다른 생각을 품게 된 사람도 있어. 다만 벽난로의 집의 규칙에 얽매여서 쉽게 입을 열지 못할 뿐이야
리니:
샤플로랑 폴츠 쪽 애들은 「아버지」를 인정하고 지지해. 우인단인 걸 자랑스러워하고. 반면 필리오와 낭퇴유한텐 그런 마음이 별로 없지
리넷:
이런 갈등은 늘 있어왔어. 「아버지」도 알고 계실 거야
프레미네:
하지만 상황이 범상치 않아. 아무래도 필리오 쪽 애들이… 뭔가를 꾸미고 있는 것 같아
프레미네:
내 추측일 뿐이지만, 아무래도 크레이비를 만난 모양이야
리니:
크레이비가 걔네들을 선동했다는 거야?
프레미네:
그건 아냐. 다만 크레이비가 걔네한테 「집안의 숨겨진 어둠」을 얘기했을 수는 있지
프레미네:
나한테도 그런 얘기를 했거든. 아이들로 실험을 하거나 힘없는 아이를 강제로 전장에 세우는 일 같은 거…
리니:
그래서 걔네들이 증거도 없는 말을 믿었다고?
리넷:
꼭 믿진 않아도, 크레이비의 얘기가 좋은 구실이 됐을 수는 있지
리니:
하아… 결국 다 「한겨울 계획」 때문인가?
페이몬:
잠깐만, 대화를 전혀 못 따라가겠어!
페이몬:
「아를레키노」도 그 얘길 하던데, 「한겨울 계획」이라는 게 대체 뭐야?
리니:
미안, 구체적인 내용은 나도 몰라
리니:
다만 「풀치넬라」 님과 「판탈로네」 님이 함께 추진하는 계획이라고 「아버지」께 들었어. 우인단의 이후 움직임과 관련 있는 일이래
리니:
신의 심장을 순조롭게 얻은 덕에, 벽난로의 집은 상을 받고 한겨울 계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거라더라
페이몬:
그럼 너희한테는 좋은 일 아냐?
리니:
「중요하다」는 건 「위험하다」는 거야. 우리한텐 큰 골칫거리지
리니:
「아버지」도 거절할 수가 없어서 골치 아파하고 계셔. 합리적인 계획인 데다 우리에게 엄청난 경비까지 조달해 줬거든
리니:
하지만——이 계획을 실행하면 우리는 많은 사람을 잃게 될 거야. 이건 일종의 탄압으로도 볼 수 있어. 녀석들은 통제할 수 없는 정보 부서의 존재가 불안할 테니까
여행자:
(우인단 내부에서 뭔가 큰일을 꾸미고 있는 거 같은데, 리니 일행은 아는 게 적어)
여행자:
(앞으로 우인단과 접촉하면 유심히 관찰해야겠어)
페이몬:
우인단도 내부 사정이 엄청 복잡하구나. 근데 그게 너희 집안의 내부 갈등이랑 무슨 상관이야?
리니:
외부의 압박은 내부의 분열을 가속하거든. 사람은 죽음의 공포 앞에서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으니까
리니:
하아, 크레이비의 일만 해결하면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리니:
상황이 예상보다 더 까다로워졌어. 필리오 쪽을 그냥 두면 결국 「아버지」가 움직이실 거야
리넷:
오빠, 조급해하지 마. 눈앞의 일부터 해결하자
리니:
응, 지금 걔네들한테 가봤자 제대로 된 결과는커녕 역효과만 날 거야. 일단은 크레이비를 내보낼 방법부터 생각해 보자
리니:
오늘은 많이 늦었으니까 다들 쉬고, 내일 해가 뜨면 바로 출발하자
리니:
리넷, 이번엔 나랑 같이 밖으로 나가자. 프레미네, 넌 필리오 쪽 애들이 허튼짓 못하게 지켜봐 줘
리니:
오늘 다들 고생했어. 푹 쉬고 내일 보자
임시 거처로 돌아가 휴식 취하기
페이몬:
후암… 일찍 자야 하는데 잠이 하나도 안 오네…
페이몬:
있잖아, 리니네가 한 일을 「아를레키노」가 알면 많이 화낼까?
페이몬:
평소에 웃을 때도 등골이 약간 오싹한데, 화까지 내면… 히잉, 그때는 꼭 날 지켜줘야 해
페이몬:
너도 그래? 그, 그럼 들키면 우리 같이 도망치자! 리니네를 데리고 최대한 빨리!
페이몬:
……
페이몬:
어, Nhà Lữ Hành, 저기 좀 봐!
페이몬:
다른 사람한테 들키면 큰일인데… 우리 빨리 따라가 보자!
크레이비 찾기
페이몬:
크레이비!
크레이비:
쉿…
크레이비:
보는 사람이 없는 틈에 창문을 열었어
크레이비:
봐, 바깥 풍경이 정말 아름답지?
크레이비:
아쉽지만, 여기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야
크레이비:
너희 눈엔 내가 하는 모든 일이 우습겠지? 이런 희망 없는 저항보단 아름다운 꿈속에서 사는 게 더 편할 테니까
페이몬:
크레이비, 넌 대체 뭘 알고 있는 거야? 우리한테 자세히 말해줄 수 있어?
크레이비:
물론이지. 듣고 나면 아마 후회할 테지만
크레이비:
나를 포함해서, 이 집안의 모든 사람들은 「도구」이자 「소모품」일 뿐이야
크레이비:
이용 가치가 있을 땐 잠시 남았다가, 가치가 없어지면 「도토레」에게 실험체로 넘겨지지. 난 죽는 것보다 못한 인생을 수도 없이 목격했어. 이젠 지긋지긋해
페이몬:
그게 다 「아를레키노」가 한 짓이라고?
페이몬:
에이, 설마. 조금 무서워 보이긴 해도, 그렇게까지 나쁜 사람은 아닌 거 같던데
크레이비:
그래, 너희가 안 믿을 줄 알았어
크레이비:
다들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인 줄 알지. 마치 진짜 「어머니」처럼…
페이몬:
「어머니」?
크레이비:
하지만 그 사람은 그 이름을 더럽혔어. 가능하다면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아
크레이비:
펠이 여기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 생각을 분명 이해해 줬을 텐데
페이몬:
펠… 또 그 이름이구나
페이몬:
근데 조금 이상하지 않아?
페이몬:
크레이비랑 우리 사이에 벽이 있는 것 같아. 정말 우리랑 대화하는 게 맞을까?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거 아니야?
페이몬:
응, 그래도 우리한테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어 하는 것 같으니까 조금만 더 같이 있어 주자
페이몬:
아직 어려 보이는데, 많은 일을 품고 있었구나…
크레이비:
바람이 부네, 창문을 닫아야겠어…
크레이비:
달빛이 아름답지? 이건 비밀인데, 스네즈나야의 오로라는 오늘 밤 달빛보다 훨씬 아름다워
여행자:
나도 보고 싶다
크레이비:
난 펠이랑 약속했어. 어른이 되면 같이 보러 가기로
크레이비:
근데 요즘 펠이 안 보이더라. 설마 걔마저… 아니야, 걘 「특별」해서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까 그럴 리 없어
크레이비:
어머니한테 가봐야겠어. 하지만 다툰 지 얼마 안 돼서 만나주시지 않을 텐데… 무섭기도 하고
크레이비:
어떻게 하지…
이후 크레이비는 생각에 잠긴 듯, 조용히 자리에 서서 침묵했다
한참 후에야 크레이비는 정신을 차리고, 힘없이 웃으며 홀로 돌아갔다
페이몬:
에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네
페이몬:
우리도 돌아가자.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크레이비에게 벽난로의 집에 관한 「비밀」을 들었다. 아이들 간의 갈등도 점점 수면 위로 떠오르는데…
계속해서 작전 수행하기
리니:
다들 모였구나. 그럼 오늘도 계획대로 움직이자
프레미네:
뭔데?
여행자:
혹시 「아를레키노」가 「도토레」랑 협력한 적 있어?
리니:
갑자기 그런 건 왜 물어?
페이몬:
사실 어젯밤에 크레이비를 만났거든. 크레이비가 말해줬어
페이몬:
우리는 수메르에서 「도토레」를 만난 적이 있어. 그 녀석은 아주 위험하고 나쁜 녀석이라구!
리니:
…왕래가 없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아버지」가 「도토레」 님과 협력하진 않으실 거야
리니:
우린 같은 파벌도 아니고 서로 신뢰하지도 않거든. 그러니 협력할 여지가 없지
리니:
다만 「아버지」가 막 집행관이 되셨을 때, 「도토레」 님이 벽난로의 집에 협력을 제안하셨대
리니:
그때 「아버지」는 비밀 실험 하나만 남겨두고 대부분의 제안을 거절하셨다고 해
페이몬:
비밀 실험? 설마 크레이비가 말한 게 바로 그건가?
리넷:
아마 아닐걸
리니:
비밀 실험이 정확히 뭔진 몰라도, 그건 벽난로의 집이 독자적으로 완성한 거야. 「도토레」 님은 연구 방향만 제시했으니 협력이라고 할 수 없지
리니:
게다가 그 실험은 내용만 비밀이고, 참여자에 관한 기록은 모두 온전히 남아있어. 크레이비가 말한 상황과는 달라
리니:
믿어줘. 벽난로의 집은 우인단 소속인 만큼 너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일도 하지만, 우리도 우리만의 규칙과 최소한의 선이 있어
페이몬:
휴… 그럼 안심이야
페이몬:
솔직히 「아를레키노」가 정말로 「도토레」랑 같이 나쁜 짓을 저질렀으면, 나도 너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을 거야
페이몬:
설마 크레이비가 거짓말을 한 걸까? 그건 아닌 것 같은데…
페이몬:
「아를레키노」한테 직접 물어보면 좋겠지만, 쉽게 알려주진 않겠지?
여행자:
일단 오늘 계획부터 시작하자
리니:
「아버지」는 어제 안 돌아오셨어. 아마 지금도 해안가 쪽에 계실 거야. 부탁할게
리니:
리넷, 넌 나를 따라와. 프레미네, 너도 조심하고
리니:
행동을 개시하자
근처 해변으로 가서 「아를레키노」 찾기
「아를레키노」:
또 만났군. 얼굴이 초췌한 걸 보아하니 제대로 못 잤나 보지?
페이몬:
응, 좀 그랬어
「아를레키노」:
고민을 덜면 잠도 더 푹 잘 거야
「아를레키노」:
그나저나 이젠 뭘 할 생각이지? 돌아가서 잘 건가? 아니면 새로운 화제를 쥐어짤 생각인가?
「아를레키노」:
솔직히 궁금하군. 오늘은 「타르탈리아」도 없는데, 무슨 핑곗거리로 날 이곳에 묶어둘 거지?
여행자:
(!!!)
페이몬:
무, 무슨 소리야! 우린 그냥 수다나 떨러 온 거라구!
「아를레키노」:
생각해 둔 게 없으면, 나랑 어디 좀 갈까?
「아를레키노」:
긴장할 것 없어. 나 몰래 움직이는 아이들은 피해서 갈 테니
페이몬:
아하하… 오늘 바닷바람이 참 시원하네…
여행자:
전부 알고 있었나요?
「아를레키노」:
아이들은 늘 자기가 어른을 속일 수 있는 줄 알지. 하지만 그 정도 속셈이야 안 봐도 뻔해. 일단 더 애쓰게 놔두도록 하지. 난 인내심이 충분하거든
「아를레키노」:
난 먼저 갈 테니 생각을 정리하고 따라오도록 해. 멜모니아궁에서 만나는 걸로 하지
「아를레키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내 말을 따르는 게 좋을 거야
페이몬:
어, 어떡해!!!
페이몬:
방금 저 말, 우리가 한 일을 다 알고 있는 거 맞지? 저건 대놓고 협박하는 거잖아!
여행자:
일단 리니가 준 마술 새를 날려 보자
페이몬:
으응, 리니가 빨리 우리 경고를 봐야 할 텐데…
페이몬:
일단 멜모니아궁으로 가자.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안 가면 큰일 날 것 같아
페이몬:
그럼 빨리 가자. 아를레키노가 못 참고 리니한테 가버리면 큰일이라구!
「아를레키노」를 따라 폰타인성으로 가기
「아를레키노」:
협상까진 아직 시간이 좀 남았으니, 여기서 대화를 나눠볼까?
「아를레키노」:
우리집 아이들과 잘 지내는 것 같아서 기쁘군. 아이들의 성장에 있어 좋은 인간관계는 필수적이지
페이몬:
「아를레키노」… 애들은 어떻게 할 거야?
「아를레키노」:
리니와 리넷, 그리고 프레미네…
「아를레키노」:
거기에 필리오와 낭퇴유까지… 흠, 제법 많군
「아를레키노」:
난 배신자는 모두 똑같이 처리해 왔어. 예외는 없지
페이몬:
애… 애들을 「죽일」 거야?
「아를레키노」:
살려달라고 할 셈인가? 아쉽지만 누구도 집의 규칙을 바꿀 순 없어. 이곳에선 모두가 자신의 행동을 책임져야 해
페이몬:
너, 넌 애들한테 정도 없어? 걔들은 널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진심으로 존경하는데!
「아를레키노」:
어떤 조직이든 감정이 규칙을 넘어서면 빠르게 쇠퇴하지. 하물며 엄격하기로 유명한 벽난로의 집은 오죽할까?
「아를레키노」:
너희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건, 손님인 너희는 숙청 범위 밖이라는 것 정도겠군
여행자:
다른 해결 방법은 없나요?
「아를레키노」:
리니 일행은 목숨은 건질 거다
「아를레키노」:
하지만 필리오, 낭퇴유 쪽과 크레이비… 녀석들이 배신하고 도망칠 생각이라면 협상의 여지는 없어. 비밀을 품고 살아서 여길 떠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
페이몬:
그… 그건 너무 잔인하잖아…
「아를레키노」:
이렇게 하지. 손님인 너희를 봐서 조금만 더 기다려주겠어
「아를레키노」:
그동안 리니 쪽이 크레이비를 사라지게 한다면 증거가 없어지는 셈이니, 잘못을 추궁하지 않도록 하지
「아를레키노」:
하지만 실패하면… 나쁜 짓을 한 아이들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리겠다
「아를레키노」:
물론. 그리고 이거, 또 잃어버리지 않게 잘 보관하도록 해
「아를레키노」:
마술 새 훈련에는 많은 시간이 드는데, 죽어버리면 아깝잖아?
페이몬:
이, 이거 어디서 잡은——
「아를레키노」:
자, 잡담은 여기까지 하지. 이제 난 할 일을 해야겠어
「아를레키노」:
여기서 보자고 한 건 멜모니아궁에 볼일이 있어서야. 너희와는 무관하지만 따라와 줬으면 좋겠군. 돌아가서 소식을 알릴 생각은 버리고 말이야
「아를레키노」:
마침 시간이 됐으니 가볼까?
「아를레키노」와 함께 협상 마치기
「아를레키노」:
오랜만에 뵙는군요, 느비예트 씨
「아를레키노」:
회견 신청이 이렇게 빨리 통과될 줄은 몰랐습니다. 멜모니아궁의 일 처리 효율은 정말 놀랍군요
느비예트:
명성이 자자한 외교관이시니 그에 맞게 대우해 드려야 마땅하지요
느비예트:
다만 전 「신의 심장」을 드릴 때가 저희의 마지막 만남일 거라고 여겼습니다
느비예트:
…그런데 Nhà Lữ Hành와(과) 페이몬까지 대동하시다니, 대체 무슨 일인지 궁금하군요
「아를레키노」:
전 곧 폰타인을 떠날 겁니다. 하지만 가기 전에 마음에 걸리는 일이 하나 있더군요
「아를레키노」:
말로 설명하긴 길어서 제안서를 써왔으니 봐주셨으면 합니다
아를레키노는 서류를 건넨 후 우아하게 컵을 들어 물을 마셨다
느비예트:
요청은 잘 이해했습니다. 다만 의도를 이해할 수가 없군요
「아를레키노」:
물을 음미하는 취미가 있으시다고 하니, 물로 비유해 보죠
「아를레키노」:
집은 마치 거대한 호수와 같습니다. 무수한 강줄기가 모여들고, 다시 수많은 강줄기로 뻗어 나가죠
「아를레키노」:
전 매일 호수를 바라보는 사람으로서, 흘러 나간 강줄기가 모두 바다에 도달하길 바랍니다
「아를레키노」:
하지만 이는 객관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더군요. 대부분의 강줄기는 도중에 말라서 흙 속으로 사라지니까요
「아를레키노」:
전 그 「바다를 보지 못하는 물」들에게 존재의 의미를 찾아주고 싶습니다. 밭의 관개수가 되거나, 컵 속의 감로가 될 수 있도록 말이죠
페이몬:
Nhà Lữ Hành, 넌 무슨 말인지 이해했어?
느비예트:
이건 짚고 넘어가야겠군요. 아무리 미화한들, 「혼탁한 물」을 맛보고 싶어 할 사람은 없습니다
「아를레키노」:
「혼탁했던 물」입니다. 안심하십시오. 흙모래를 모두 걸러 가장 깨끗한 상태로 돌려놓겠습니다
느비예트:
……
느비예트:
「거래」라고 제안하신 만큼, 세부 조건을 논의해 보도록 하죠
「아를레키노」:
이 제안에 동의해 주신다면, 제 세력은 폰타인에서 차차 철수하겠습니다
「아를레키노」:
또한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폰타인에서 「특수 임무」를 진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느비예트:
그렇다는 건, 앞으로 「타르튀프 암살」 사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입니까?
「아를레키노」:
기부금을 횡령한 그 위선자 말씀이십니까? 그 죽음에는 깊은 애도를 표하는 바입니다만, 그게 벽난로의 집과 관련됐다는 증거는 없는 것 같군요
「아를레키노」:
물론 느비예트 씨께서 제 제안을 수락하신다면, 비슷한 문제가 줄어들도록 협조하겠습니다
느비예트:
정말이지 빈틈이 없군요. 좋습니다.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아를레키노」: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느비예트 씨
「아를레키노」:
거래가 성사됐으니 저희는 이만 물러가도록 하죠. 사람을 시켜 스네즈나야의 샘물 두 병을 준비했으니, 다음에 감상을 들려주시면 좋겠군요
느비예트: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부디 약속을 잊지 마시길
「아를레키노」:
좋습니다. Nhà Lữ Hành, 페이몬, 이만 가도록 하지
멜모니아궁 떠나기
페이몬:
저기 「아를레키노」, 아까 느비예트랑은 무슨 얘길 한 거야?
페이몬:
호수랑 강줄기가 어쩌고 하던데, 설마… 물이랑 관련된 공사 얘기야?
「아를레키노」:
그게 궁금한가? 지금은 거기에 신경 쓸 때가 아닐 텐데?
페이몬:
윽, 맞아…. 리니 쪽은 어떻게 됐으려나…
페이몬:
너 방법을 생각하는 중이지? 힘내!
여행자:
(「아를레키노」는 여유로워 보이지만, 저 살의는 진짜야. 「배신」에 연루된 아이들을 정말 죽일 생각인 것 같아)
여행자:
(어떡해야 막을 수 있지? 아니, 그 전에 또 다른 문제가 있어)
여행자:
(「아를레키노」는 멜모니아궁 입구에서 크레이비를 언급했어. 그럼 크레이비의 행방을 알고 있었단 건가? 리니 쪽의 움직임도 전부 예상 안이었고?)
생각에 잠긴 채 길을 걷다가 맞은편에서 오던 사람과 부딪힌다…
???:
우왁——
???:
아야야… 이런, 괜찮아?
???:
다 내 탓이야. 신문 팔 생각만 하느라 앞을 제대로 못 봤어
???:
아, 대신이라고 하기 뭐하지만 이 신문을 줄게
여행자:
(이 사람… 왠지 낯이 익은데?)
페이몬:
에이, 괜찮아. 그럼 너무 미안하잖아
신문팔이 청년:
아냐, 아직 많이 남았는데 뭐. 어차피 신문은 날짜가 지나면 못 팔거든
신문팔이 청년:
다 내 탓이야. 집에 조금이라도 더 벌어 가려고 한꺼번에 왕창 사들였는데, 오늘은 신문을 찾는 사람이 별로 없더라
「아를레키노」:
무슨 얘기 중이지?
신문팔이 청년:
아무것도 아니에요. 방금 실수로 이 친구랑 부딪혔거든요. 전 이만 가볼게요
「아를레키노」:
잠깐
신문팔이 청년:
아, 저기… 배상을 요구하실 거면, 제가 현금이 없는데…
「아를레키노」:
신문 세 부 부탁하지. 모라는 여기 있어
신문팔이 청년:
네? 아앗, 구매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신문팔이 청년:
늘 손님처럼 통 큰 분을 만나면 좋을 텐데요…. 농담입니다, 하하. 결혼 준비 때문에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내일은 신문을 좀 적게 들여야겠어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아를레키노」:
볼일도 다 봤으니 이제 푸아송 마을로 돌아가지. 신문이 있으니 배에서 지루하진 않겠어
페이몬:
자, 잠깐만… 우리 조금만 더 둘러보지 않을래?
페이몬:
그래, 나 배고파서 못 움직이겠어!
여행자:
(페이몬이 돌아가지 않을 이유를 찾느라 애쓰고 있어. 리니 쪽에 무슨 진전이 있기엔 시간이 아직 이른데, 이제 어떡하지…)
「아를레키노」:
아직도 헛된 환상을 품고 있군. 시간을 더 끌면 상황이 좋아질 것 같나? 의미 없는 발버둥일 뿐이야
「아를레키노」:
다만, 너희가 한 가지 조건을 들어준다면 리니에게 좀 더 시간을 줄 수 있어
「아를레키노」:
덤으로 너희의 궁금증도 풀어주지. 예를 들어 크레이비가 누구인지, 나와는 무슨 관계인지 말이야…
페이몬:
왜, 왜 갑자기 관대해진 거야? 설마 우리한테 나쁜 짓을 시키려고?
「아를레키노」: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군. 너흰 그런 짓을 할 재목이 못 돼
페이몬:
음, 그럼 대체 왜…
「아를레키노」:
교섭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익 교환이야. 단순한 요구나 위협만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지
여행자:
조건을 들어볼게요
「아를레키노」:
좋아. 내 조건은 바로——
「아를레키노」:
「필요한 순간에 가장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선택으로, 벽난로의 집을 한 번 도와주는 거」야
페이몬:
엥? 엄청 평범하게 들리는데…. 근데 「필요한 순간」이 구체적으로 언제야?
「아를레키노」:
그건 너희 판단에 맡기도록 하지
여행자:
좋아요
「아를레키노」:
그렇다면 교섭 성립이군. 날 따라와
리니 일행의 움직임을 전부 눈치채고 있던 「아를레키노」가 거래를 제안했다. 진실을 알게 될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아를레키노」를 따라 이름 없는 폐허로 가기
페이몬:
여기는 어디야?
「아를레키노」:
별 볼 일 없는 폐허야. 한때는 웅장한 건물이었지만, 지금은 무너진 담벼락 정도만 남았지
「아를레키노」:
여기는 아무도 오지 않고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곳이지만, 내가 할 이야기와 관련이 있어
「아를레키노」:
그때 난 아직 집행관이 아니었고, 리니 일행도 벽난로의 집에 들어오기 전이었어. 난 어떤 이유로, 이곳에서 크레이비와 그녀의 친모를 죽였지
페이몬:
네가 크레이비를 죽였다고?!
여행자:
어째서죠?
「아를레키노」:
서두를 거 없어. 크레이비의 시점으로 처음부터 들려줄 테니까
「아를레키노」:
여섯 살이 되던 해, 크레이비는 친모 쿠자비나에 의해 벽난로의 집에 들어왔어. 집은 마치 동화 속 세계 같았지. 어른들은 친절하고 아이들은 화목하며, 나날이 번영했으니까
「아를레키노」:
당시의 「아를레키노」이자 벽난로의 집 관리자인 쿠자비나는 크레이비의 「어머니」이자 모두의 「어머니」였어
「아를레키노」:
크레이비는 이곳에서 근심 걱정 없는 시간을 보냈지만, 이내 깨닫고 말았지. 「집」은 동화 속 세계가 아니라 지옥이었다는 걸 말이야
페이몬:
지옥?
「아를레키노」:
그래. 벽난로의 집은 세계 각지의 전쟁고아를 거두는 곳. 그 고아를 어떻게 키울지는 온전히 관리자의 마음에 달려 있지
「아를레키노」:
쿠자비나는 참신한 방법을 생각해 냈어. 아이들에게 무예를 가르친 후, 한 명만 남을 때까지 서로 죽이게 해서 가장 자질 있는 「왕」 한 명을 선발해 내는 거야
「아를레키노」: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는 셀 수 없어. 게다가 그녀는 죽은 사람뿐만 아니라 부상자조차 「낭비」하지 않았지
「아를레키노」:
그 아이들은 「도토레」에게 실험체로 넘겨지거나 위험한 임무에 보내는 버림패로 쓰였어
페이몬:
그게 바로 크레이비가 말한 「실험」이었구나…. 그, 그럼 크레이비는 어떻게 된 거야?
페이몬:
아까 크레이비는 쿠자비나의 친딸이라고 그랬잖아. 그래도 친딸이 말리면… 「어머니」가 듣지 않았을까?
「아를레키노」:
크레이비가 쿠자비나의 친딸인 건 맞지만, 쿠자비나는 딸에게 아무 정이 없었어. 딸을 벽난로의 집에 들인 건 단지 「어머니」가 공평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였지
「아를레키노」:
설득이 실패하자 크레이비는 저항하려 했어. 하지만 다른 아이들은 쿠자비나가 만든 꿈 속에서 가짜 행복을 품고 있었지
「아를레키노」:
물론 거기엔 예외도 있었어. 크레이비의 또래 아이 중 하나가 벽난로의 집의 진실을 알게 된 거야. 그 아이의 이름은 페르엘이었지
여행자:
「펠」?
페이몬:
아! 크레이비가 말했던 그 친구?
「아를레키노」:
「친구」…인가. 일단 그렇게 부르도록 하지
「아를레키노」:
명랑하고 자유를 동경하며 불굴의 정신을 지닌 크레이비와는 달리, 페르엘은 아주 냉혹한 아이였어
「아를레키노」:
냉혹했기에 쿠자비나의 수작을 쉽게 간파했고, 냉혹했기에 처음엔 「어머니」에게 반항하지 않으려 했지…. 자신이 살육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거라 확신했으니까
「아를레키노」:
이유야 어떻든, 깨어있는 둘은 자연스럽게 친구가 됐어. 크레이비는 페르엘에게 수많은 순진한 생각을 털어놓았지. 예를 들어, 희생 없는 진정한 집을 만들고 싶다고 말이야
「아를레키노」:
또 크레이비는 행동으로 그 결심을 증명했어. 도망치고, 도움을 청하고, 진실을 폭로하려 하고… 매번 만신창이가 되면서도 굳은 의지로 모든 걸 견뎌냈지
「아를레키노」:
심지어 고통 속에서도 까치발로 창문을 열어 페르엘에게 달을 구경시켜 주기도 했어…. 그녀의 눈은 자유를 향한 동경으로 가득했지. 빛이 꺼지기 전까진 말이야…
페이몬: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아를레키노」:
절망은 어느 구체적인 사건이 아니라, 무수한 실패가 누적된 끝에 찾아왔어. 10년이 지나고 두 사람 모두 장성할 때까지도 탈출의 희망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지
「아를레키노」:
당시 페르엘은 새로운 제안을 했어. 어차피 도망칠 수 없다면, 차라리 허영의 왕좌에 앉은 「어머니」를 암살하자고
「아를레키노」:
크레이비는 그 제안을 거절했어. 첫 번째 이유는 이름난 집행관인 쿠자비나는 무척 강할 것이고, 그만큼 암살 성공 확률이 낮다는 거였지
「아를레키노」:
또 다른 이유는 말하지 않았지만, 페르엘은 알아챘어. 크레이비는 여전히 쿠자비나를 친어머니로 여기고, 정을 뗄 수 없다는 걸 말이야
「아를레키노」:
도망칠 수도 저항할 수도 없다면, 남은 길은 하나뿐이었지
여행자:
「죽음」…
「아를레키노」:
그래, 네 생각대로… 죽음은 그녀에게 유일한 해방이었어
「아를레키노」:
크레이비가 결투장에 선 그날, 상대는 줄곧 자신과 함께해온 페르엘이었어. 접전 끝에 크레이비는 결국 페르엘의 손에 죽기를 택했지
「아를레키노」:
화염이 모든 걸 불태우고, 폭우가 모든 걸 쓸어냈어. 홀로 남은 페르엘은 무수한 시체를 밟고 「어머니」 마음속의 유일한 「왕」이 되었지
「아를레키노」:
돌이켜 보면 페르엘은 이미 10년 전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걸 예상했어. 그러나 왕위에 오른 그날, 그녀는 기쁘긴커녕 알 수 없는 초조함에 시달렸지
「아를레키노」:
그 초조함을 가라앉히기 위해, 페르엘은 어떻게 했을까?
여행자:
「암살」인가요?
페이몬:
쿠자비나를 암살했다고…? 그, 그치만…
「아를레키노」:
정답이야. 페르엘은 자신의 친구를 죽였고, 1년 뒤에는 이곳에서 모두의 「어머니」까지 죽였지
「아를레키노」:
행동하는 순간, 옳고 그름은 이미 머릿속에서 사라졌어. 살아남은 자만이 규칙을 쓴다, 그게 바로 집의 규칙이니까
「아를레키노」:
승리한 페르엘은 새로운 집행관이 됐고, 여왕 폐하께 「아를레키노」라는 이름을 하사받았어
페이몬:
아, 크레이비가 말한 펠이… 바로 페르엘 너였구나. 아를레키노는 나중에 얻은 이름이었어
여행자:
당신과 크레이비의 이야기였군요…
「아를레키노」:
오랜만에 그 이름을 들어서 그런지, 약간 그리운 기분이 드는군
「아를레키노」:
아무튼 그 후로 난 쿠자비나가 사용했던 「어머니」라는 호칭과 원래 이름을 버리고, 「아버지」 아를레키노로서 벽난로의 집을 다시 세웠어
「아를레키노」: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더 궁금한 게 있나?
여행자:
우리가 본 「크레이비」는 누구죠?
페이몬:
그러게. 네 말대로면 크레이비는 다 커서 죽었잖아? 그치만 그 유령… 혹은 망령은… 대체 뭐야?
「아를레키노」:
그건 화염 속에서 탄생한 허상이거나… 「타다 남은 잿불」이겠지
「아를레키노」:
내 피엔 저주에 가까운 힘이 있어서, 내 화염에 삼켜진 물건은 세상에 어떤 「잔상」을 남기거든
「아를레키노」:
물론, 크레이비처럼 독립적인 의식을 가진 개체가 만들어질 확률은 매우 낮아
「아를레키노」:
크레이비는 16살 때 죽었지만, 불타고 남은 건 예닐곱 살의 모습이야. 뿐만 아니라 기억 또한 대부분 불타버렸지
「아를레키노」:
사람의 기억은 참 신기해. 기억을 일부 잃으면 자아 인지가 바뀌고, 10년 동안의 모든 기억을 잃으면 어린 「과거」로 돌아가거든
페이몬:
어쩐지 대화할 때마다 느낌이 이상하더라…
「아를레키노」:
크레이비는 시간 속에 갇힌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 우리가 있는 「지금」이 아닌 자기만의 「과거」에 살고 있지
페이몬:
그럼 넌 크레이비가 벽난로의 집에 숨어있는 걸 진작에 알아차린 거야?
「아를레키노」:
그래. 크레이비는 불안정한 존재지만 아이들을 돌봐주고, 심지어 목숨까지 구해주기도 했지
「아를레키노」:
동시에 나를 피해 다니며 자신이 본 「진실」을 사람들에게 말해주더군
「아를레키노」:
「잔상」은 학습과 성장이 불가능해. 그래서 새로운 정보를 얻어도 빠르게 잊어버리지
「아를레키노」:
크레이비를 햇빛에 닿게 하려 했지만 실패했겠지? 이유는 간단해. 크레이비의 인지 속에서 집은 벗어날 수 없는 곳이니까, 그 인지를 깰 수가 없는 거야
「아를레키노」:
하지만 괜찮아. 조만간 다시 크레이비를 죽여서 잿불을 완전히 꺼버릴 테니
페이몬:
자, 잠깐만!
페이몬:
아니, 크레이비를 사라지게 하려는 이유는 이해하지만…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어?
페이몬:
비록 어린 모습이지만, 그래도 네 친구였잖아! 일단 얘기라도 좀 해보라구!
「아를레키노」:
너무 늦었어. 규칙을 범한 자는 벌을 받아야만 해. 크레이비뿐만 아니라 그 영향을 받은 필리오, 낭퇴유도 마찬가지지…
「아를레키노」:
나와 쿠자비나는 서로 다른 규칙을 세웠지만, 「규칙을 준수」한다는 점에서는 같아. 이건 집을 구성하는 근간이니, 이해해 주면 좋겠군
여행자:
……
여행자:
정말 그걸로 된 건가요?
「아를레키노」:
무슨 뜻이지?
여행자:
크레이비와… 작별 인사를 하고 싶지 않나요?
「아를레키노」:
「자객」과 「아버지」가 가져선 안 될 게 두 가지 있어. 하나는 분노고, 또 하나는 슬픔이야
「아를레키노」:
분노는 충동을, 슬픔은 망설임을 일으키거든
「아를레키노」:
얼추 시간이 된 것 같군. 오면서 난 「착한 아이」들에게 해질녘에 「나쁜 아이」들을 여기로 데려오라고 일러뒀지
「아를레키노」:
난 약속을 지켰어. 너희에게 많은 시간을 줬지. 이제 결과를 지켜보면 되겠군
샤플로:
「아버지」, 녀석들을 데려왔습니다
폴츠:
처형인가요? 전 처형은 처음 보는데
페이몬:
리니!!
여행자:
크레이비…
리니:
미안, 너희가 시간을 많이 벌어줬다고 들었는데…
리니:
결국 실패했어. 소원을 이뤄줄 방법을 찾을 수가 없더라…
크레이비:
아…
크레이비:
넌… 펠이야?
「아를레키노」:
그래. 오랜만이야, 크레이비
크레이비:
펠!
「아를레키노」:
쉿… 거기 가만히 있어. 지난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너희 죄부터 청산해야 하니까
따라가서 상황 살펴보기
리니:
「아버지」, 이번 일은…
「아를레키노」:
비키거라
리니:
「아버지」…
「아를레키노」:
너희는 「집」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자를 숨겼으니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아를레키노」:
다만 너희 잘못은 심각하지 않으니 처벌은 잠시 미루도록 하지. 그전에, 집을 「배신」한 자들부터 숙청하겠다
필리오:
집을 배신한 자라는 건… 저희 말인가요?
낭퇴유:
「아버지」, 제 얘기 좀 들어보세요. 저희는 절대——
「아를레키노」:
폴츠, 네가 들은 정보를 얘기해 보렴
폴츠:
네——
폴츠:
세 번째 밤 모임 참석자: 필리오, 낭퇴유, 소토, 타디에…
폴츠:
여기서 낭퇴유는 「애초에 우릴 거둔 게 『아버지』가 아니었으면 좋았겠다」고 명확히 말했어요
폴츠:
소토도 「평범하게 살기 싫은 사람이 어딨냐, 지금의 생활은 정말 지긋지긋하다」라고 거들었고요
폴츠:
필리오는 좀 심했어요. 저흴 정신 나갔다고 욕하고, 「아버지」한테 불경한 말도 했죠…
필리오:
내가 언제!
필리오:
난 그런 적 없어… 이건 모함이야… 폴츠!
폴츠:
나만 들은 게 아니거든? 게다가 타디에를 포함해서, 다들 크레이비가 말한 문제를 가지고 「아버지」를 의심했잖아!
폴츠:
「우리는 새장에 갇힌 새, 유일한 방법은 새장을 부수는 것뿐」이라고 했지?
필리오:
너! 내가 사라지길 바라는 거지! 내가 너한테 뭘 잘못했길래 이래?!
필리오:
그리고 샤플로, 다친 너를 돌봐주고 붕대를 감아준 게 누군지 잊었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냐고!
샤플로:
……
폴츠:
필리오 누나, 오해야
폴츠:
샤플로 형이랑 나는 가족이 죽는 걸 보고 싶지 않아
필리오:
거짓말. 그럼 대체 왜 이러는데? 왜 우릴 궁지로 몰아넣는 거냐고!
폴츠:
우린 벽난로의 집에 살고 있으니까. 우리가 평소에 하는 일이 뭔지 누나도 잘 알잖아
폴츠:
한 번의 배신이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어. 그런 일이 예전에 없었던 것도 아니고. 난 똑똑히 기억해
폴츠:
그러니까 벽난로의 집은 어떤 배신도 용납할 수 없어. 푸아송 마을에 온 뒤로 몰래 일곱 번이나 모임을 가진 건 선 넘은 거야
필리오:
보름 전부터 우릴 감시한 거야? 하, 푸아송 마을로 이사 온 것도 우리 사이의 연락을 유도하기 위해서였구나? 처음부터 계획한 거였어…
샤플로:
미안해, 필리오, 낭퇴유…
샤플로:
크레이비랑 너희 모두 내 생명의 은인이야. 중독됐을 때 너희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난 지금 이 자리에 없었겠지
샤플로:
다른 일이었다면, 난 목숨을 바쳐서라도 너희를 도왔을 거야. 하지만 규칙은 규칙이야. 이건 나도 어쩔 수 없어
필리오:
어째서… 흑흑… 대체 어째서야…
낭퇴유:
됐어, 필리오. 잘못했으면 결과도 감내해야지. 어쨌든 우리가 규칙을 어긴 건 사실이니까
낭퇴유:
미안, 샤플로, 폴츠. 죄송해요, 「아버지」
낭퇴유:
처형을… 시작해 주세요
「아를레키노」:
샤플로, 벽난로의 집의 규칙대로라면 배신자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지?
샤플로:
모든 배신은 목숨을 대가로 치러야 합니다
「아를레키노」:
그럼 그렇게 집행하거라
필리오:
흑흑…
리니:
잠시만요, 「아버지」!
「아를레키노」: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리니?
리니:
…부디 다시 생각해 주세요, 「아버지」. 필리오 일행의 행동이 정말로 배신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리니:
저흰 모두 엉망인 가정에서 왔어요. 벽난로의 집에 온 그날부터 저흰 이곳이 진정한 「집」이 되어주길 바랐죠
리니:
하지만 진정한 집이 어떤 모습인지 아는 사람은 저희 중에 아무도 없었어요
리니:
비록 아직 그 답을 찾진 못했지만… 여기서 필리오 일행을 처형한다면, 규칙은 지켜질지언정 우리의 모습은 진정한 집에서 더 멀어질 거예요
리니:
「아버지」, 부디 다시 생각해 주세요!
리넷:
저도 오빠의 말에 동의해요
프레미네:
「아버지」, 부탁드려요…
낭퇴유:
너희들…
샤플로:
저도 리니의 말에 찬성해요
「아를레키노」:
……
「아를레키노」:
난 「아버지」로서, 명령을 거두지 않을 거다
「아를레키노」:
하지만 정말로 결심했다면, 무기를 들고 앞으로 나오거라
리니:
무기를 들라고요…?
리넷:
「결투」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를레키노」:
그래. 집의 규칙은 변하지 않는다. 배신자는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하지
「아를레키노」:
하지만 「결투」 역시 집의 규칙 중 하나. 나 또한 예외는 없다. 너희가 충분한 힘을 보여준다면, 날 설득할 수 있겠지
프레미네:
「아버지」를… 이기라고요?
폴츠:
말도 안 돼. 아무리 리니 형이라도 「아버지」한텐 절대 못 미칠 텐데…
페이몬:
Nhà Lữ Hành, 너도 들었지?
페이몬:
「아를레키노」가 리니네랑 결투할 건가 봐! 어떡하지, 쟤들이 이길 수 있을까?
페이몬:
만약에 지면 저 애들이 처형될 텐데…. 아잇, 이 와중에 넌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여행자:
(아를레키노는 진심으로 「처형」을 바라고 있는 걸까?)
여행자:
크레이비와… 작별 인사를 하고 싶지 않나요?
「아를레키노」:
분노는 충동을, 슬픔은 망설임을 일으키거든
여행자:
(그때 「아를레키노」는 내 질문에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어)
여행자:
(그럼 답은 뻔하잖아?)
페이몬:
으으, 「아를레키노」가 져주면 좋겠는데, 표정을 보아하니 절대 그럴 생각은 없어 보이고…
여행자:
(「아를레키노」는 당연히 고의로 져주진 않겠지. 하지만…)
리니:
보통 손님이 있을 땐 「집안 갈등」이 과해지지 않는다…
「아를레키노」:
「필요한 순간에 가장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선택으로, 벽난로의 집을 한 번 도와주는 거」야
페이몬:
왜 그래, Nhà Lữ Hành? 뭐야, 어디 가는 거야——
리니:
Nhà Lữ Hành?
여행자:
저도 「서열 4위」의 실력을 보고 싶네요
페이몬:
너, 너, 리니네랑 같이 싸우겠다고?!
여행자:
괜찮을까요?
「아를레키노」:
허락하지. 마침 이곳에 결투장도 있군
「아를레키노」:
내가 너희에게 요구하는 건 단 하나. 무기를 들고 전력으로 덤벼라. 방심하면 목숨을 잃을 테니까
전력을 다해 「결투」하기
movie
당신과 리니 일행은 「아를레키노」와 격렬한 전투를 벌인다. 리니는 눈속임으로 프레미네와 리넷이 공격할 기회를 만들어 주지만, 모든 공격이 「아를레키노」에 의해 막힌다.
곧이어 「아를레키노」가 반격하자 뾰족한 붉은 가시가 모두를 제자리에 고정시킨다.
「아를레키노」는 몸을 돌려 벽난로의 집의 다른 멤버들을 향해 걷는다. 당신은 온 힘을 다해 속박에서 벗어난 뒤 그녀의 앞을 가로막는다.
「아를레키노」의 눈동자가 붉게 빛나자 검붉은 달이 그녀의 등 뒤로 나타나고 당신은 옴짝달싹 못 하고 굳어버린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를레키노」가 당신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더니 스쳐 지나간다
「아를레키노」가 「나쁜 아이들」에게 내리는 벌 지켜보기
「아를레키노」:
여기까지 하지. 모처럼 손님이 온 만큼, 일을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끌고 가고 싶진 않군
리니:
쿨럭, 쿨럭
리넷:
오빠, 괜찮아?
프레미네:
리니…
「아를레키노」:
약속대로, 이번 결투의 승자로서 나는 처형을 계속하겠다
필리오:
안 돼…
낭퇴유:
이렇게 세상을 떠나게 될 줄이야…
「아를레키노」:
다만, 이번 결투에서 리니 일행이 보인 힘과 결심을 봐서, 너희는 다른 방식으로 죽이도록 하마
「아를레키노」:
엘로어, 내가 맡겨둔 「병 속의 불」을 아직 갖고 있나?
엘로어:
네, 네! 용도는 모르겠지만 한 병도 안 잃어버리고 잘 보관하고 있었어요
「아를레키노」:
잠시 후 네 감시하에 그것을 녀석들에게 먹이거라
낭퇴유:
병 속의 불…?
「아를레키노」:
그래, 비밀 실험의 산물이지. 특수한 조건으로 내 몸에서 떼어낸 화염이다
「아를레키노」:
그걸 먹으면 불타는 고통이 신경 전체로 퍼지지. 신체는 무사하겠지만, 기억은 불탈 거다
「아를레키노」:
그 극한의 고통을 견뎌내고 다시 깨어나면… 너희는 벽난로의 집에 관한 모든 걸 잊게 될 거야. 그다음 난 너희를 집에서 추방할 거다
「아를레키노」:
달리 말해, 「벽난로의 집에서 자란 너희」를 죽이고, 새로운 신분을 주겠다는 뜻이지
여행자:
(그랬구나…. 그때 멜모니아궁에서 부딪힌 신문팔이 청년은 사실 처형 명단에 있던 올레르였어. 죽은 게 아니었던 거야…)
「아를레키노」:
사람의 기억은 참 신기해. 기억을 일부 잃으면 자아 인지가 바뀌고…
여행자:
(아니, 그 설명대로라면 아를레키노는 올레르를 「죽인 게」 맞아. 벽난로의 집의 올레르는 죽었고, 연인과 함께하는 평범한 사람만 남은 거지)
여행자:
(하지만 진짜로 목숨을 거두는 것보단 나을 거야)
필리오:
「아버지」… 저희를 놓아주시는 거예요?
「아를레키노」:
난 누구도 놓아주지 않는다. 기억이란 매우 중요한 매개체야. 불이 타오르면 내 앞에 있는 필리오는 비밀을 간직한 채 죽고, 낯선 자만 남게 되지
필리오:
그, 그래도… 흑흑… 더는 두려움 속에 살지 않아도 되는 거잖아요…
필리오:
죄송해요, 「아버지」. 전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렸어요. 하지만 전 정말로…
「아를레키노」:
그만 울거라, 필리오
「아를레키노」:
넌 아직 집을 떠난 게 아니니 원칙을 지켜야 해. 분노는 충동을, 슬픔은 망설임을 일으킬 뿐이다. 감정에 휘둘리지 말거라
필리오:
네… 명심할게요
「아를레키노」:
눈물을 닦고, 너희가 바라는 삶을 좇거라
사람들:
네!
「아를레키노」:
샤플로, 폴츠, 엘로어, 아이들을 푸아송 마을로 돌려보내라. 리니 일행도 함께 말이야
「아를레키노」:
「병 속의 불」은 세 병 더 준비했으니, 선택은 너희에게 맡기마
「아를레키노」:
모두 잘 지내거라. 다음에 만날 땐 난 더 이상 너희의 「아버지」가 아니다
「아를레키노」:
그동안 집을 위해 헌신해 줘서 고마웠다. 부디 너희에게 찬란한 미래가 있기를 바라마
필리오:
「아버지」…!
샤플로:
…자, 가자
폴츠:
리니 형은 내가 부축해 줄게
리니:
…고마워
「아를레키노」:
크레이비
크레이비:
이제 얘기할 수 있는 거야? 한참 기다렸다구
크레이비:
진짜 펠이구나. 정말 오랜만이야. 근데 언제 갑자기 이렇게 컸어?
크레이비:
설마 내가 실수로 미래에 온 건가? 아니면 아직 꿈속인가? 그럼 엄청 긴 꿈이네——
「아를레키노」:
다 틀렸어, 크레이비. 네가 죽은 거지
페이몬:
어휴, 좀 돌려 말하면 덧나나…. 봐봐, 크레이비도 놀라서 굳어버렸잖아!
크레이비:
아… 그런 거였구나
페이몬:
엥? 이렇게 금방 받아들인다고?
크레이비:
응, 펠이 한 말이니까. 펠은 날 속이지 않거든
크레이비:
그리고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보다는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긴 건지가 더 궁금한걸. 펠이 집행관이 됐다는 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단 뜻이겠지?
크레이비:
얘기해 줄래? 펠, 난 어머니와 나의 결말을 알고 싶어
「아를레키노」:
넌 운명에 맞서 끝없이 저항했어
「아를레키노」:
처음엔 믿는 사람이 없어서 넌 속마음을 달에게 털어놓았지. 어느 날 밤에는 나와 스네즈나야로 가서 오로라를 보자고 약속했어
「아를레키노」:
넌 도망치려 했지만 늘 붙잡혔어. 「어머니」가 널 살려둔 건 널 천천히 괴롭히기 위함이었지. 모두에게 배신자의 말로를 보여주려고 말이야
「아를레키노」:
하지만 그럼에도 넌 포기하지 않았어. 「어머니」는 연이은 살육의 결투를 통해 가장 우수한 왕을 뽑으려 했지만…
「아를레키노」:
넌 모두를 설득해 「무승부」로 피해를 줄였어. 결과적으로 보면 시간을 끄는 것에 불과했지만, 넌 그들에게 희망을 줬지
「아를레키노」:
넌 모든 방법을 시도했지만 전부 실패로 끝났어. 그럼에도 넌 쿠자비나나 날 향해 검을 겨누지 않았고, 그 음울한 낮에 나에게 이렇게 말했지——
「아를레키노」:
「16년 동안 자유를 좇았지만, 이제 보니 내게 허락된 유일한 자유는 죽음을 선택할 권리뿐이었다」라고
크레이비:
내가 그런 말을 했구나. 그때의 난 분명 엄청 지쳐있었겠지?
크레이비:
하지만 난 미래의 나를 이해할 수 있어. 어머니의 계획대로라면 결국 단 한 명만 살아남을 텐데… 난 그게 너였으면 했거든
크레이비:
다시 기회가 주어져도 난 똑같은 선택을 할 거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넌 내가 못하는 일을 해낼 사람이라고 느꼈으니까
「아를레키노」:
그래? 난 여전히 네가 좇던 자유가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어…
「아를레키노」:
하지만 벽난로의 집의 「아버지」로서, 난 아이들에게 자기 운명을 선택할 최소한의 자유를 줄 거야
「아를레키노」:
폰타인의 최고 심판관과도 미리 협상해 뒀어. 앞으로 집에 남고 싶지 않은 아이들은 비밀을 잊고 조용히 이 나라에서 살 수 있을 거야. 아무도 아이들의 과거를 추궁하지 않을 거고
「아를레키노」:
물론 승리의 과실을 쉽게 내주진 않아. 아이들은 내 앞에서 자신을 증명하고 과실을 쟁취해야만 해. 그렇게 얻은 자유만이 가치가 있는 법이니까
크레이비:
그걸로 충분해. 그게 바로 내가 추구하던 삶인걸
크레이비:
펠은 훌륭한 「왕」이자 좋은 「아버지」가 됐구나
크레이비:
네가 벽난로의 집을 이어받아서 정말 기뻐. 물론 아쉬운 게 전혀 없진 않지만. 난 바깥세상을 아직 못 봤거든!
「아를레키노」:
…마침 잘됐군. 이 두 손님은 수많은 나라와 무수한 곳을 가봤으니, 너에게 바깥세상 얘기를 들려줄 수 있을 거야
크레이비:
정말?
페이몬:
물론이지! 우리는 진~~짜 진짜 많은 곳을 가봤거든! 사흘 내내 얘기해도 모자랄걸?
여행자:
자유로운 바람의 나라 이야기를 들려준다
크레이비:
사실 내 꿈은 음유시인이 되는 거였어
크레이비:
손으로 하프를 연주하면서 자유로운 바람 속에서 노래하는 거지. 듣는 사람이 없어도 계속 노래했을 거야
여행자:
계약의 바위의 나라 이야기를 들려준다
크레이비:
모라가 그렇게 생겨난 거구나. 처음 알았어
크레이비:
모라가 있으면 난 새 치마를 세 벌 사고 싶어. 내 거 하나, 펠 거 하나, 그리고 어머니 거 하나
크레이비:
근데 펠은 치마를 싫어하고, 어머니는… 안 받으시겠지? 그럼 다 내가 입어야겠다. 매일매일 바꿔 입어야지!
여행자:
영원의 번개의 나라 이야기를 들려준다
크레이비:
네가 말한 그 「요괴」들은 어떻게 생겼어?
크레이비:
그림책에서 머리에 뿔이 달리고 무섭게 생긴 요괴를 본 적 있는데, 그거 정말로 존재하는 거야?
페이몬:
「오니」를 말하는 거구나? 당연히 있지. 근데 사실 별로 안 무서워
여행자:
지혜의 풀의 나라 이야기를 들려준다
크레이비:
어머니가 무예를 가르쳐 주실 때 난 항상 벌벌 떨었어. 한눈파는 건 상상도 못했지
크레이비:
근데 아카데미아에서 수업을 들을 땐 몰래 딴짓해도 괜찮으려나?
크레이비:
하하, 농담이야. 생명의 위협 없이 관심 가는 지식을 공부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겠지?
여행자:
정의의 물의 나라 이야기를 들려준다
크레이비에게 여러 나라에서 보고 들은 일을 들려줬다. 그리고 화제는 다시 그녀가 살던 물의 나라로 돌아왔다
페이몬:
그러니까 그때 진짜 위험했다구. 리니네가 범인으로 몰려서 법정에까지 섰다니까?
크레이비:
와, 엄청 위험했구나. 그래서 어떻게 됐어?
페이몬:
그때 바로 이 명탐정 페이몬 님께서 나서서 순식간에 상황을 뒤집었지
크레이비:
빨리 얘기해 줘, 대체 어떻게 한 거야?
페이몬:
크흠, 잘 들어야 해? 그때 마술이 실패하고 나서 우리는 재빨리 현장으로 향했어…
여행자:
(페이몬은 폰타인에서 일어난 일들을 열심히 얘기했고, 크레이비도 열심히 경청했다. 지금 그녀는 매우 즐거워 보인다. 마치 모든 걱정을 잊은 것처럼)
여행자:
(생전에는 이렇게 맘 놓고 웃어본 적이 없었겠지…. 이 시간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까?)
「아를레키노」:
「잔상」은 학습과 성장이 불가능해. 그래서 새로운 정보를 얻어도 빠르게 잊어버리지
여행자:
(시간이 지나면 크레이비는 우리가 들려준 이야기를 잊고 원래의 그 겁 많은 소녀로 돌아가겠지…)
여행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날이 밝았네)
하룻밤이 지나고 태양이 떠오른다. 「아를레키노」는 정식으로 벽난로의 집에서 크레이비를 「추방」하고 더 이상 그녀가 규칙에 구속될 필요 없다고 선언한다.
햇빛이 크레이비를 비추자 그녀의 몸이 점점 사라진다. 크레이비는 미소를 지으며 다음 생에 다시 만나자고 「아를레키노」와 작별 인사를 한다
리니에게 이후의 상황 물어보기
페이몬:
크레이비…
페이몬:
벌써 가버렸네. 아직 해줄 얘기가 남았는데…
「아를레키노」:
사실, 나도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가 남았어
「아를레키노」:
예를 들어, 스네즈나야의 오로라는 그림책에서 본 것처럼 아름다웠다고 말이야…
「아를레키노」:
하지만 태양이 떠오르면 새로운 하루가 도래하지. 시간을 더 끌었다면 잔상의 기억은 초기화되고, 작별할 시간조차 없었을 거야
「아를레키노」:
아쉬움은 역시 「어제」에 남기는 게 좋겠지
리니:
「아버지」——쿨럭
페이몬:
어? 리니다! 리니——!
페이몬:
왜 돌아왔지? 우리 빨리 가보자!
리니:
「아버지」… 필리오 일행은 불을 삼키고 깨어난 후에 집을 떠났어요
「아를레키노」:
너희는?
리니:
쿨럭… 저희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 「아버지」. 하지만 저흰 떠나고 싶었던 적이 없어요. 여긴 저희의 유일한 집인걸요
리니:
리넷과 프레미네도 같은 생각이에요. 둘은 상처 때문에 먼저 부프 데테 저택으로 돌아갔고, 전 「아버지」께 설명하러 온 거예요
「아를레키노」:
너도 알다시피 난 네가 다음 「왕」이 되길 기대하고 있어. 하지만 넌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더구나
「아를레키노」:
그래서 네가 이번에 떠날 줄 알았다. 강제로 왕좌에 앉아 봤자 평생을 불안 속에 살 텐데, 평온함을 추구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리니:
계속 궁금했어요…. 「아버지」는 왜 제가 다음 「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아를레키노」:
너는 용감해. 재능도 뛰어나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가족을 소중히 여긴다는 거야
「아를레키노」: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넌 죽음도 불사할 테지
리니:
……
샤플로:
네가 나서준 덕에 「아버지」가 관대함을 베풀어 주셨어
폴츠:
리니 형은 영웅 같아!
리니:
(영웅이라… 사실 진짜 영웅은 「아버지」야)
리니:
(그때 「아버지」가 전력을 다하셨다면 우린 살아남지 못했을 거야. 결투 얘기를 꺼내신 것도 아버지의 계획이었겠지…)
리니:
힘으로든 지혜로든, 전 「왕」의 기준에 미치려면 한참 멀었어요
「아를레키노」:
아니
「아를레키노」:
왕이 되는 데 필요한 건 두 가지다. 하나는 「신념」이고, 다른 하나는 신념을 관철하기 위한 「힘」이지
「아를레키노」:
넌 「집」에 대해 나와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 네게 진짜로 부족한 건 힘이지만, 네 재능이라면 힘도 결국 시간 문제야
「아를레키노」:
넌 힘이 부족했음에도 신념을 굽히지 않았고, 역경 속에서 나와 맞섰다. 그게 내가 너를 높이 사는 이유야
리니:
「아버지」…
「아를레키노」:
미래의 일은 누구도 알지 못해. 날이 맑을 수도, 비가 올 수도 있지. 그렇기에 벽난로의 집의 가장에게 필요한 건 신중함이 아니라 굳건한 의지야
「아를레키노」:
어떤 기준에 달해야만 행동한다면, 난 그때 전대를 암살하지 않았을 거다. 당시 나와 전대 사이엔 실력 차가 제법 컸으니까
「아를레키노」:
힘은 승패를 좌우하지만, 힘이 부족하다고 물러서거나 신념까지 굽힌다면 영원히 「왕」이 될 자격이 없어
리니:
이해했어요. 감사합니다, 아버지
「아를레키노」:
아이는 결국 어른이 돼서 아버지를 뛰어넘기 마련이지…. 그래야만 「집」의 「번영」이 지속될 수 있고
「아를레키노」:
결코 쉽지 않은 길이 될 테니 마지막으로 물으마. 정말로 집에 남겠느냐?
리니:
전 「아버지」께 은혜를 갚아야만 해요. 게다가 「한겨울 계획」이 시작되면 집에 각종 위험이 닥칠 텐데, 절대로 물러설 수 없죠
리니:
…이게 제 「신념」이에요
「아를레키노」:
그럼 남거라. 한겨울 계획이라면 너무 걱정할 것 없다. 우리의 목숨을 사려는 거상과 고관들에겐 내가 본때를 보여줄 테니까
「아를레키노」:
빛을 동경하는 아이는 모두 내보냈으니, 우리의 마지막 약점은 사라졌다. 이제 벽난로의 집은 그림자 속에 몸을 숨긴 거미처럼, 사냥감을 기다릴 뿐이지
「아를레키노」:
앞으로 난 녀석들의 계획을 이용해 혹한의 눈보라 속에서 붉은 달을 목격하게 할 거다. 모든 충성은 보상받을 것이며, 모든 희생은 가치를 가지겠지
「아를레키노」:
그리고 Nhà Lữ Hành, 페이몬, 다음에 만날 때 적일지 친구일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보여준 우정은 꼭 기억하도록 하마
「아를레키노」:
험난한 여정이겠지만, 우리 모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길 바라지
부프 데테 저택으로 가서 상황 살펴보기
페이몬:
리넷, 프레미네, 몸은 좀 어때?
리넷:
많이 좋아졌어
페이몬:
헤헤, 그럼 안심이야
리넷:
너는? 괜찮아?
프레미네:
역시 대단하네…. 우리는 이틀 내리 누워 있었는데 아직도 몸 뒤집는 것조차 힘들어…
프레미네:
참, 크레이비는… 잘 떠났어?
프레미네:
리니가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벽난로의 집으로 돌아왔는데, 더는 「망령」이 나타나지 않는대
리넷:
그랬구나
프레미네:
다행이야…
프레미네:
이틀 전에 「아버지」가 오셔서 크레이비랑 쿠자비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어. 나… 쿠자비나를 본 적 있어. 그 사람은 전대 원장이야
페이몬:
진짜? 전대 「아를레키노」를 만났던 거야?
프레미네:
쿠자비나는 크레이비가 죽고 1년 후에 죽었는데, 마침 내가 그 해에 벽난로의 집에 들어왔거든
프레미네:
당시 쿠자비나는 살아있었고, 잔혹하고 과격한 수단 때문에 집안 분위기는 숨 막힐 정도였어
프레미네:
하지만 쿠자비나가 가장 중시하던 「실험」은 끝나버렸고, 관련된 사람은 죽거나 다쳐서 집에 없었어. 우리처럼 「새로 온 아이」들에겐 쿠자비나도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았고
프레미네:
그러다 몇 달 후 「아버지」가 그 사람을 죽이고 모든 자료를 불태웠어. 크레이비를 포함한 피실험자들의 이름은 고통스러운 기억과 함께 불타버렸지
리넷:
나랑 오빠를 「아버지」가 거둬주신 건 그로부터 몇 달 후야. 하지만 쿠자비나나 크레이비 얘기는 한 번도 해주시지 않았어
페이몬:
처음부터 그 비밀을 가슴속에 묻어두려고 했던 거구나
페이몬:
그럼 왜 그동안 과거를 묻어뒀는지는 알려줬어?
리넷:
「아버지」는 우리가 과거의 어둠에 물들지 않길 바라셨대. 또 과거를 알게 된 우리가 불필요한 감사를 품는 걸 바라지도 않으셨고
리넷:
「가족 간의 관계는 순수한 편이 좋다.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든 지금의 우리완 무관하다」
리넷: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씀하셨어
프레미네:
그래도 난 감사하다고 했어. 얘기를 듣고 나니까 우리 목숨이 쿠자비나한테 얼마나 하찮았는지 알겠더라…. 아마 쓰고 버리는 도구만도 못했겠지
프레미네:
「아버지」가 벽난로의 집을 이어받지 않았다면, 아마 난 이미…
리넷:
「아버지」는 우릴 구해준 얘기를 거의 안 하셔. 가족은 은혜로 엮이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시거든
리넷:
하지만 그 은혜가 없었더라도 우린 남았을 거야. 여긴 우리 집이니까
리넷:
누군가는 다투고 억울해하고 떠나기도 하지만, 「아버지」가 있는 한 집은 변치 않아
프레미네:
우린 늘 「아버지」 곁에 있을 거야. 햇살 아래든, 그림자 속이든…
프레미네:
그래서 너희에게도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 너희 덕분에 이번 사건을 최소한의 대가로 넘길 수 있었으니까
페이몬:
헤헤, 큰일을 한 것도 아닌데 뭐
여행자:
다음에도 「손님」으로 초대해 줘
프레미네:
물론이지. 언제든 환영이야
페이몬:
참, 필리오랑 다른 애들은… 잘 지내?
리넷:
아침에 나갔다가 카페에서 봤어
리넷:
날 못 알아보더라. 커피를 마시면서 자기들이 본 오페라 얘기를 하고 있었어
리넷:
즐거워 보였어. 아마, 그게 바로 걔들이 바라던 삶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