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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가위의 장 제1막

그들이 오늘 밤을 얘기할 때


칼끝이 교차하는 순간
폰타인에 패션 축제가 열리고 있는 듯하다. 페이몬과 함께 가보자…
폰타인성·리오네 구역으로 가기
페이몬:
요즘 폰타인성에서 또 무슨 이벤트를 진행 중인가 봐! 길가에 안내판이 엄청 많네
페이몬:
어디 보자… 「폰타인 패션 위크」?
페이몬:
헤헤, 우리도 옷 가게 좀 둘러보자! 예쁜 신상을 구할지도 모르잖아!
「치오리 부티크」로 가기
레티치아:
…저, 정말 괜찮나요?
치오리:
착수금에서 남은 거라니까. 왜, 내가 설마 대충 해서 남겨 먹었을까 봐?
레티치아:
아, 아뇨!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에요
레티치아:
그냥, 결혼식 때 「치오리 부티크」의 웨딩드레스를 입는 게 꿈이었는데… 이번에 못 입나 했거든요…
페이몬:
어? 치오리잖아? 오늘은 웬일로 가게에 있네?
여행자:
「패션 위크」 때문이려나?
페이몬:
아, 그럴 수도 있겠네. 우리 이따 가서 물어보자!
치오리:
난 한 말은 꼭 지켜.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바로 비즈니스니까
치오리:
햇빛에 오래 노출되거나 접히지 않게 조심해. 가장 좋은 건 결혼식 당일에 꺼내는 건데… 아마 참기 힘들겠지?
레티치아:
최대한 참아 볼게요! 헤헤… 그이가 보면 놀라서 입을 못 다물겠네요…
페이몬:
치오리! 오늘은 웬일로 가게에 다 있네?
치오리:
내가 가게에 있는 게 드문 일처럼 말하네?
치오리:
오늘은 맞춤 제작을 의뢰하러 온 거야? 아니면 「아동복」을 보러?
페이몬:
나 애 아니거든!
여행자:
「폰타인 패션 위크」에 대해…
치오리:
아, 그거? 너희도 알고 있다니, 「폰타인 패션 협회」가 홍보는 잘했나 보네
페이몬:
패션 위크 기간 동안 뭐 재밌거나 떠들썩한 이벤트 없어?
치오리:
재미는 모르겠지만 떠들썩하긴 할 거야. 일 년에 한 번뿐인 폰타인 패션 축제니까
페이몬:
그럼 너도 패션 위크에 작품을 선보일 거야?
치오리:
당연하지. 폰타인의 패션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이번 기회에 브랜드를 홍보할걸? 운이 따라주면 당장 당일에도 주문이 폭주할 수 있으니까
치오리:
「치오리」라는 브랜드도 「폰타인 패션 위크」에서 주목받아 단숨에 유명해진 거야
페이몬:
어? 근데 넌 지금도 이미 유명하잖아? 이번 패션 위크에 참가하지 않아도 다들 알아서 네 옷을 찾지 않아?
치오리:
꼭 그렇지는 않아. 사람들은 디자인 외에 브랜드의 이념이나 발전 방향에도 관심을 가지니까
치오리:
게다가 브랜드에 신상이 없으면 사람들이 계속 찾아와 주겠어?
치오리:
결국 「패션」이란 일종의 유행의 물결이고, 사람들은 브랜드 뒤에 있는 이념을 고르는 거거든
페이몬:
으… 패션은 정말 어렵네…
페이몬:
아무튼 곧 있을 패션 위크에서 「치오리 부티크」의 신상을 볼 수 있다는 거지?
치오리:
응, 디자인은 다 정해놨어. 다만 원단이 아직 안 왔다는 게 문젠데…
페이몬:
폰타인에서 구하지 못하는 원단도 있어?
치오리:
난 가끔 이나즈마 원단의 촉감이 끌리더라고. 품질도 안심되고 말이야
페이몬:
아, 알겠다! 「고향의 느낌」이라는 거지?
치오리:
그렇게 생각해도 좋아
페이몬:
그치만 이나즈마에서 폰타인까지는 엄청 멀잖아… 도중에 도적이라도 만나면 어떡해?
치오리:
괜찮아. 만일을 대비해서 「코마니야」의 지명 서비스를 신청했거든. 가장 믿음직한 배달원이 배송해 줄 거야
그때, 누군가가 당신들을 향해 달려온다…
???:
…실례합니다! 잠깐… 잠깐만 좀 지나갈게요!
키라라:
치오리 언니… 주문한… 물건 도착했어…. 예정 시간을 많이 초과해서… 정말 정말 미안해…
치오리:
일단 숨부터 고르고 얘기해
페이몬:
치오리가 말한 배달원이 키라라였구나!
키라라: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이)랑 페이몬이네? 너희도 폰타인에 있었구나! 정말 오랜만이야!
키라라:
휴… 어쩐지 너희한테 또 못난 모습을 보였네…
치오리:
그래서 어떻게 된 거야? 오면서 무슨 일 있었어?
키라라:
어? 아, 아니… 별문제는 아니었어
치오리:
도적이야? 보물 사냥단? 하지만 평소의 너라면 손쉽게 해결할 수 있잖아?
키라라:
음… 그, 그게 아니라… 사실 길을 좀 잃어서…
키라라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불안한지 꼬리를 가만두지 못한다
치오리:
네 꼬리는 여전히 거짓말에 서툴구나
키라라:
……
키라라:
하아… 사실은 막 폰타인에 도착했을 때 어떤 사람들한테 붙잡혔거든
키라라:
근데 평소에 만나는 도적이랑 달리, 「꼬리가 두 개」라느니 「바로 저 녀석」이라느니 「코마니야」가 어쨌느니 하는 거야…
페이몬:
어? 그럼 키라라를 노린 거였네?
키라라:
으, 정확히는 치오리 언니의 물건을 노렸다고 봐야겠지
치오리:
내 원단 말이야?
키라라:
응, 나더러 물건을 두고 가지 않으면… 택배 상자에 넣어서 바다에 던져버리겠다고 했어
페이몬:
뭐? 키라라, 어디 다친 덴 없어?
키라라:
괜찮아, 이래 봬도 난 요괴잖아. 그 나쁜 녀석들은 몽땅 경비대에 넘겨버렸지. 근데 수가 너무 많아서 시간이 좀 걸렸어…
치오리:
잠깐만. 녀석들이 내 물건을 노렸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 배송품 중엔 다른 사람 물건도 있었을 텐데
치오리:
나한테 숨긴 얘기가 있지?
키라라:
어? 아니 그게…
치오리:
흠, 어디 보자… 이번 「서비스 평가」는 몇 점을 줄까나…
키라라:
으앙! 치오리 언니 정말 너무해! 알았어, 말하면 되잖아…
키라라:
사실, 그 녀석들이 왜 날 찾은 건지 이상해서 조사를 좀 해봤거든
키라라:
입 가벼운 녀석이 있어서 의뢰인은 금방 알아낼 수 있었는데, 「치오리 부티크」의 물건을 가로채라고 의뢰했다더라…
치오리:
그게 누군데?
키라라:
음… 치오리 언니, 그냥 넘어가면 안 될까? 나도 안 다쳤고, 패션 위크도 있으니까 조용히 넘어가는 게…
치오리:
마음은 고맙지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다음에 또 그런 짓을 저지를 거야
치오리:
게다가 감히 내 친구한테 손을 댔는데 그냥 넘어갈 순 없지
키라라:
…알았어. 그 의뢰인의 이름은 「우서」야
치오리:
우서라… 낯익은 이름이네?
키라라:
그래서 언니한테 말하기가 어려웠던 거야…
페이몬:
어? 너희가 아는 사람이야?
키라라:
전에 그 패션 디자이너가 「치오리 부티크」 일을 사사건건 방해한다고 언니가 불평했거든
페이몬:
경쟁 업체 사람이야?
치오리:
난 이런 수작이나 부리는 녀석을 「경쟁 상대」로 인정하지 않아
치오리:
녀석은 줄곧 내 디자인을 못마땅해하고 내 디자인 이념과 재료를 공개적으로 모욕하기까지 했어
치오리:
내가 비겁한 수단 쓰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라고 진작에 경고했는데…
키라라:
어? 치오리 언니, 어디 가?
치오리는 말을 마치고는 자리를 떠난다…
치오리:
어떤 녀석의 건망증 좀 치료해 주러. 넌 오느라 고생 많았으니까 가게에서 좀 쉬어
키라라:
앗! 치오리 언니…
페이몬:
어… 가버렸다…
키라라:
하아… 이걸 어떡하지…
페이몬:
키라라, 치오리가 걱정돼?
키라라:
치오리 언니는 직설적인 성격이라 화나면 엄청 무섭거든… 패션 위크 기간에 안 좋은 기사라도 날까 봐 걱정돼
키라라: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페이몬, 나 대신 따라가 줄래? 난 「코마니야」 배달원이라 이 일에 끼어들기가 곤란하거든
여행자:
알았어
페이몬:
응! 우리가 반드시 치오리를 지켜줄게!
키라라:
어… 사실 난 치오리 언니보다 「우서」라는 사람의 안전이 걱정되긴 한데…
???:
…실례합니다! 잠깐… 잠깐만 좀 지나갈게요!
키라라:
치오리 언니… 주문한… 물건 도착했어…. 예정 시간을 많이 초과해서… 정말 정말 미안해…
치오리:
일단 숨부터 고르고 얘기해
키라라:
앗? 이쪽은 치오리 언니의 손님? 으…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네
치오리:
이쪽은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이)랑 페이몬이야. 넌 이곳저곳을 많이 다녀봤으니까 이름은 들어봤겠지?
치오리:
그리고 이쪽은 키라라야, 「코마니야」 최고의 배달원이지. 아 참, 꼬리에 대해 물어볼 것 같아서 먼저 말해두는데 얘는 네코마타야
키라라:
안녕. 초면부터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버렸네. 기회가 닿으면 꼭 「코마니야」 서비스를 이용해 줘!
치오리:
그래서 어떻게 된 거야? 오면서 무슨 일 있었어?
키라라:
어? 아, 아니… 별문제는 아니었어
치오리:
도적이야? 보물 사냥단? 하지만 평소의 너라면 손쉽게 해결할 수 있잖아?
키라라:
음… 그, 그게 아니라… 사실 길을 좀 잃어서…
키라라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불안한지 꼬리를 가만두지 못한다
치오리:
네 꼬리는 여전히 거짓말에 서툴구나
키라라:
……
키라라:
하아… 사실은 막 폰타인에 도착했을 때 어떤 사람들한테 붙잡혔거든
키라라:
근데 평소에 만나는 도적이랑 달리, 「꼬리가 두 개」라느니 「바로 저 녀석」이라느니 「코마니야」가 어쨌느니 하는 거야…
페이몬:
어? 그럼 키라라를 노린 거였네?
키라라:
으, 정확히는 치오리 언니의 물건을 노렸다고 봐야겠지
치오리:
내 원단 말이야?
키라라:
응, 나더러 물건을 두고 가지 않으면… 택배 상자에 넣어서 바다에 던져버리겠다고 했어
페이몬:
뭐? 키라라, 어디 다친 덴 없어?
키라라:
괜찮아, 이래 봬도 난 요괴잖아. 그 나쁜 녀석들은 몽땅 경비대에 넘겨버렸지. 근데 수가 너무 많아서 시간이 좀 걸렸어…
치오리:
잠깐만. 녀석들이 내 물건을 노렸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 배송품 중엔 다른 사람 물건도 있었을 텐데
치오리:
나한테 숨긴 얘기가 있지?
키라라:
어? 아니 그게…
치오리:
흠, 어디 보자… 이번 「서비스 평가」는 몇 점을 줄까나…
키라라:
으앙! 치오리 언니 정말 너무해! 알았어, 말하면 되잖아…
키라라:
사실, 그 녀석들이 왜 날 찾은 건지 이상해서 조사를 좀 해봤거든
키라라:
입 가벼운 녀석이 있어서 의뢰인은 금방 알아낼 수 있었는데, 「치오리 부티크」의 물건을 가로채라고 의뢰했다더라…
치오리:
그게 누군데?
키라라:
음… 치오리 언니, 그냥 넘어가면 안 될까? 나도 안 다쳤고, 패션 위크도 있으니까 조용히 넘어가는 게…
치오리:
마음은 고맙지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다음에 또 그런 짓을 저지를 거야
치오리:
게다가 감히 내 친구한테 손을 댔는데 그냥 넘어갈 순 없지
키라라:
…알았어. 그 의뢰인의 이름은 「우서」야
치오리:
우서라… 낯익은 이름이네?
키라라:
그래서 언니한테 말하기가 어려웠던 거야…
페이몬:
어? 너희가 아는 사람이야?
키라라:
전에 그 패션 디자이너가 「치오리 부티크」 일을 사사건건 방해한다고 언니가 불평했거든
페이몬:
경쟁 업체 사람이야?
치오리:
난 이런 수작이나 부리는 녀석을 「경쟁 상대」로 인정하지 않아
치오리:
녀석은 줄곧 내 디자인을 못마땅해하고 내 디자인 이념과 재료를 공개적으로 모욕하기까지 했어
치오리:
내가 비겁한 수단 쓰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라고 진작에 경고했는데…
키라라:
어? 치오리 언니, 어디 가?
치오리는 말을 마치고는 자리를 떠난다…
치오리:
어떤 녀석의 건망증 좀 치료해 주러. 넌 오느라 고생 많았으니까 가게에서 좀 쉬어
키라라:
앗! 치오리 언니…
페이몬:
어… 가버렸다…
키라라:
하아… 이걸 어떡하지…
페이몬:
키라라, 치오리가 걱정돼?
키라라:
치오리 언니는 직설적인 성격이라 화나면 엄청 무섭거든… 패션 위크 기간에 안 좋은 기사라도 날까 봐 걱정돼
키라라: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페이몬, 나 대신 따라가 줄래? 난 「코마니야」 배달원이라 이 일에 끼어들기가 곤란하거든
여행자:
알았어
페이몬:
응! 우리가 반드시 치오리를 지켜줄게!
키라라:
어… 사실 난 치오리 언니보다 「우서」라는 사람의 안전이 걱정되긴 한데…
페이몬:
저 사람이 「치오리 부티크」의 사장인가 봐. 처음 보는 얼굴인걸?
치오리:
난 한 말은 꼭 지켜.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바로 비즈니스니까
치오리:
햇빛에 오래 노출되거나 접히지 않게 조심해. 가장 좋은 건 결혼식 당일에 꺼내는 건데… 아마 참기 힘들겠지?
레티치아:
최대한 참아 볼게요! 헤헤… 그이가 보면 놀라서 입을 못 다물겠네요…
치오리:
…너희도 옷 보러 온 거야?
페이몬:
응! 난 페이몬이고 이쪽은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이)야. 넌 치오리 맞지?
치오리:
응, 만나서 반가워. 나비아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
페이몬:
우리도 너에 관한 소문 많이 들었어. 「치오리 부티크」는 폰타인에서 엄청 유명하던걸!
치오리:
칭찬 고마워. 오늘은 어떤 옷을 보러 온 거야? 미안하지만 「아동복」은 지금 재고가 없는데
페이몬:
나 애 아니거든!
여행자:
「폰타인 패션 위크」에 대해…
치오리:
아, 그거? 너희도 알고 있다니, 「폰타인 패션 협회」가 홍보는 잘했나 보네
페이몬:
패션 위크 기간 동안 뭐 재밌거나 떠들썩한 이벤트 없어?
치오리:
재미는 모르겠지만 떠들썩하긴 할 거야. 일 년에 한 번뿐인 폰타인 패션 축제니까
페이몬:
그럼 너도 패션 위크에 작품을 선보일 거야?
치오리:
당연하지. 폰타인의 패션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이번 기회에 브랜드를 홍보할걸? 운이 따라주면 당장 당일에도 주문이 폭주할 수 있으니까
치오리:
「치오리」라는 브랜드도 「폰타인 패션 위크」에서 주목받아 단숨에 유명해진 거야
페이몬:
어? 근데 넌 지금도 이미 유명하잖아? 이번 패션 위크에 참가하지 않아도 다들 알아서 네 옷을 찾지 않아?
치오리:
꼭 그렇지는 않아. 사람들은 디자인 외에 브랜드의 이념이나 발전 방향에도 관심을 가지니까
치오리:
게다가 브랜드에 신상이 없으면 사람들이 계속 찾아와 주겠어?
치오리:
결국 「패션」이란 일종의 유행의 물결이고, 사람들은 브랜드 뒤에 있는 이념을 고르는 거거든
페이몬:
으… 패션은 정말 어렵네…
페이몬:
아무튼 곧 있을 패션 위크에서 「치오리 부티크」의 신상을 볼 수 있다는 거지?
치오리:
응, 디자인은 다 정해놨어. 다만 원단이 아직 안 왔다는 게 문젠데…
페이몬:
폰타인에서 구하지 못하는 원단도 있어?
치오리:
난 가끔 이나즈마 원단의 촉감이 끌리더라고. 품질도 안심되고 말이야
페이몬:
아, 알겠다! 「고향의 느낌」이라는 거지?
치오리:
그렇게 생각해도 좋아
페이몬:
그치만 이나즈마에서 폰타인까지는 엄청 멀잖아… 도중에 도적이라도 만나면 어떡해?
치오리:
괜찮아. 만일을 대비해서 「코마니야」의 지명 서비스를 신청했거든. 가장 믿음직한 배달원이 배송해 줄 거야
치오리 따라가기
치오리:
슈브르즈 경찰관, 업무 중이야?
슈브르즈:
…네가 날 「경찰관」이라고 부를 땐 좋은 일이 없던데
슈브르즈:
음? 이 둘은 누구야?
치오리:
아, 너희도 왔구나
치오리:
소개할게. 이쪽은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와(과) 페이몬이고, 이쪽은 특별 순찰대 대장 슈브르즈야
페이몬:
트… 특별 순찰대 대장? 그 화승총을 쓴다는 전설의 특별 순찰대 말이야?
슈브르즈:
특별 순찰대라고 다 화승총을 쓰는 건 아니야. 내가 마침 화승총 소대를 만들었을 뿐이지
페이몬:
와, 치오리 너 인맥이 진짜 장난이 아니구나?
치오리:
별거 아니야. 장사를 하다가 겪는 귀찮은 일을 해결하는 데 몇 번 도움을 받았거든
치오리:
그리고 나도 특별 순찰대가 나서기 껄끄러운 일을 대신 처리해 주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
슈브르즈:
안녕, 너희 얘기는 많이 들었어
슈브르즈:
어? 너희도 왔구나?
페이몬:
슈브르즈! 또 만났네!
슈브르즈:
응, 순조로워. 영화 덕분에 화승총 소대에 신입도 제법 들어왔고
슈브르즈:
다만 순찰 중에 자꾸 사인해 달라는 사람이 있어서 조금 곤란해
페이몬:
헤헤, 그야 넌 영화의 주인공이니까
슈브르즈:
그래서,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치오리:
일단 나랑 같이 좀 가자
슈브르즈:
…나한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아마 너뿐일 거야. 보통은 내 대사거든
치오리:
그래서 따라올 거야 말 거야?
슈브르즈:
뭘 하려는 건지는 알아야지
치오리:
내가 언제 뭐 잘못한 적 있어?
슈브르즈:
그럼 네가 언제 규정을 따른 적이라도 있어?
치오리:
어떤 녀석이 내 친구를 습격했어. 그래서 지금 혼내주러 갈 거야
슈브르즈:
그게 특별 순찰대 대장을 끌어들일 만한 일인가? 그리고 그건 신고야, 아니면 자수야?
치오리:
내가 과격한 행동 못 하게 특별 순찰대 대장인 네가 감시해 달라는 거잖아
슈브르즈:
진짜로 그럴 거야?
치오리:
최대한 참아볼게
슈브르즈:
……
슈브르즈:
…알았어, 그 사람은 어딨는데?
치오리:
따라와
슈브르즈:
이런 일 좀 줄였으면 좋겠는데
치오리:
물론이지. 먼저 날 건드린 그 녀석한테도 꼭 그렇게 얘기해 줘
치오리 따라가기
치오리:
여기야. 가서 얘기하고 올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
페이몬:
너희는 사이가 좋아 보이네?
슈브르즈:
치오리 말대로 어쩌다 알게 된 사이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에 가깝지
페이몬:
치오리는 문제를 자주 겪나 보네?
슈브르즈:
특별 순찰대에도 문제는 자주 생겨. 게다가 하나 같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지
슈브르즈:
사람들은 제복과 화승총만 봐도 입을 메로피드 요새의 대문처럼 굳게 닫아 버리곤 해. 문제에 휘말리고 싶지 않으니까
슈브르즈:
근데 그런 사람들이 옷 가게에 들어가면 말이 폰타인 폭포에서 흐르는 물보다 많아지더라
페이몬:
아! 자기의 유식함을 자랑하려고 그러는 거지?
슈브르즈:
맞아. 자랑하는 게 자기 일이든, 남의 일이든… 전부 허영심이지. 「패션」 앞에서 사람의 허영심은 주체가 안 되나 봐
슈브르즈:
그래서 치오리는 가게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그 가게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주로 정보나 자원을 쥔 유명인사들이거든
페이몬:
그래서 「주고받는 사이」라고 한 거구나
슈브르즈:
응, 내가 따라온 것도 치오리의 안전을 위해서야. 치오리를 귀찮게 할 정도의 사람이라면 대부분 부와 지위가 있으니까
슈브르즈:
극히 드문 상황이지만, 가끔은 상대의 안전을 지켜야 할 때도 있고
슈브르즈:
근데 이번에 치오리를 건드린 녀석은 누구야? 이렇게 화가 난 경우는 드문데
페이몬:
아,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슈브르즈:
…뭐? 우서였어?
페이몬:
어? 왜 그래?
슈브르즈:
그 녀석은 이미 「치오리 부티크」를 몇 번이고 음해했거든. 수단이 악랄하고 나쁜 영향을 끼쳐서 법률 집행청도 경고했다고 들었어
슈브르즈:
…끝장났네
페이몬:
응? 뭐가 끝장났다는 거야?
슈브르즈:
우서 그 녀석 말이야. 이쪽으로 와서 나랑 마주 봐줄래?
페이몬:
어… 알겠어. 근데 왜?
슈브르즈:
아무래도 이번이 그 「극히 드문 상황」인 거 같거든…
비명이 들려온다. 우서가 문 바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우서:
으아…!
우서:
뭐, 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
치오리가 다가가서 그의 멱살을 붙잡아 일으켜 세운다…
치오리:
「어리석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아?
우서:
…뭐?
치오리:
시시하기 짝이 없는 짓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거야
치오리:
진작에 말했잖아? 내 앞에서 저열한 수작 부리지 말라고
우서:
……
치오리:
한 번만 더 내 친구 털끝이라도 건드렸다간, 다음에 네 엉덩이가 떨어지는 곳은 그냥 길바닥이 아닐 줄 알아
슈브르즈:
이봐, 치오리…
치오리:
흥…
우서:
으아, 경찰관님! 이 녀석이 사람 잡습니다! 경비대는 보고만 계실 겁니까!
슈브르즈:
그럴 리가. 근데 미안하게도, 마침 여기 여행자랑 대화하느라 보질 못했네…
슈브르즈:
그럼 증거를 수집해야 하니까 바로 현장 조사를 시작할게. 안에 범죄 행위와 관련된 물건은 없을 테니까 상관없겠지?
우서:
그건…! 윽… 어휴… 됐습니다. 그냥 없던 일로 치죠…
슈브르즈:
치오리 씨, 앞으로는 폰타인 길거리에서 이런 공격적인 행위는 자제해줘
치오리:
아, 미안. 어릴 때부터 길가에 쓰레기가 있으면 치워버리는 습관이 몸에 배어서 말이야
우서:
너…!
슈브르즈:
둘이 더 할 말이라도 남았나?
치오리:
난 없어. 진심으로 다음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
우서:
…두고 보자
페이몬:
어휴, 깜짝 놀랐네. 어떻게 사람이 날아갈 수가 있지?
치오리:
과찬이야
슈브르즈:
칭찬이 아니야. 과격한 행동은 안 하겠다고 했잖아?
치오리:
최대한 참는다고 했지. 실제로 참았고
치오리:
처음엔 말로만 경고했는데, 들어먹기는커녕 오히려 험악한 말로 날 위협하더라고
슈브르즈:
내던져버릴 정도로?
치오리:
못 믿겠지만 실제로 그랬어. 그냥 놔두면 또 나쁜 짓을 저지를 거 같더라
슈브르즈:
…그럴 땐 경비대에게 맡기면 돼
치오리:
그럴게. 다만 수사엔 시간이 필요하고, 녀석은 도적과 거래했단 사실을 얼마든지 부인할 수 있잖아
치오리:
난 패션 위크에 문제가 생기길 바라지 않아. 게다가 키라라가 앞으로도 배송할 수 있도록 안전을 보장해 줘야만 했어
슈브르즈:
……
치오리:
아, 그러고 보니 한 가지 더 부탁할 게 있네
슈브르즈:
아쉽지만 오늘의 부탁 할당량은 소진이야
치오리:
그래? 상관없어, 내가 쓰려는 건 내일 몫이거든
슈브르즈:
…요즘 사용 빈도가 너무 늘어난 거 같다?
치오리:
그만큼의 정보로 교환해 줄게
치오리:
네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주고받는 사이」니까
「치오리 부티크」로 돌아가기
치오리:
다녀왔어
키라라: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벼… 별일 없었지…?
치오리:
응, 앞으로 네 물건에 손댈 녀석은 없다는 것만 알면 돼
키라라:
…미안해. 언니한테 폐를 끼쳤네
치오리:
그게 무슨 소리야, 폐는 그 비겁한 녀석이랑 돈에 눈먼 도적들이 끼친 거지
치오리:
다음에 네가 성을 나설 땐 폰타인 특별 순찰대한테 호송을 맡겨야겠어. 중간부터는 가시 장미회가 교대해서 호송하게 하고…
치오리:
그럼 다음 배송 때는 보물 사냥단 녀석들이 앞다퉈 네 짐이라도 들어주려고 할걸
키라라:
아하하하… 치오리 언니… 농담도 참
치오리:
농담 아닌 거 알잖아. 내가 뭔가를 말할 땐 결정이 이미 끝났다는 뜻이야. 너, 내일 이나즈마로 돌아가지?
키라라:
어? 치오리 언니, 설마 진짜로…
치오리:
응, 특별 순찰대 대장한테 얘기해서 순찰대의 내일 오전 훈련 노선을 바꿔뒀어. 이따가 나비아한테도 얘기해 둘게
키라라:
그러지 마! 화승총이랑 선글라스 무리에 둘러싸인 배달원이라니, 너무 이상한 광경이잖아!
치오리:
내가 안심할 수 있게 이번에만 그러자는 거야
치오리:
그리고 내 친구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놈들에게도 보여줘야지
키라라:
너희들까지 그렇게 말한다면… 알겠어
페이몬:
그럼 나쁜 녀석도 혼내줬고 원단도 받았으니까, 이제 패션 위크에 참가할 일만 남았네?
치오리:
어, 이제 별일 없을 거야. 이번엔 참석하는 공급 업체가 많다고 들어서, 남은 며칠 동안 옷을 몇 벌 더 만들어야겠어
페이몬:
공급 업체가 그렇게 중요해?
치오리:
당연하지. 공급 업체는 패션 디자이너한테 자금과 설비, 공장을 제공하거든. 브랜드를 널리 알리려면 그들의 도움이 필수적이야
치오리:
이번 「폰타인 패션 위크」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지
키라라:
난 지금도 치오리 언니의 브랜드가 엄청 유명하다고 생각하는걸? 게다가 옷도 예쁘고 편해서… 매번 손님들한테 자랑한다구!
치오리:
하지만 아직 「치오리」라는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이 있잖아?
키라라:
그거야… 나는 가본 곳이 워낙 많잖아. 다른 나라 사람들이 모르는 것도 정상이지
치오리:
그럼 아직 덜 유명하다는 뜻이야. 내 목표는… 「치오리」라는 브랜드로 티바트 전체를 휩쓰는 거니까
페이몬:
티바트 전체?! 우와~ 엄청난 목표네!
키라라:
와, 그러면 어디서든 「치오리 부티크」의 옷을 수선할 수 있겠네? 지금은 폰타인까지 와야 해서 꽤 멀거든…
치오리:
옷을 좀 더 조심히 다뤄줘… 이미 최대한 튼튼하게 만든 거라고…
키라라:
헤헤… 가끔 나무 위에서 졸다가 실수로 나뭇가지에 걸리곤 하거든…
페이몬:
그럼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 패션 위크에서 우리가 도와줄 만한 일은 없을까?
치오리:
음… 있기는 한데…
페이몬:
뭔데 뭔데?
치오리:
내일 가게에 와서 모델이 되어줘.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내 옷의 「옷걸이」가 돼 달라는 거야
페이몬:
아~ 그러니까 우리한테 옷을 입혀본다는 얘기지?
치오리:
응, 겸사겸사 옷의 치수랑 실루엣을 조절하려고
페이몬:
엄청 쉬운 일인 거 같은데?
치오리:
그건 이미 모델을 고용해서 괜찮아
치오리:
옷이 마음에 들면 「치오리 부티크」를 이용해 줘. 특별 할인 가격으로 모실게
페이몬:
헤헤, 잘됐다. 마침 패션 디자이너는 평소에 어떻게 옷을 만드는지 궁금했거든
치오리:
그럼 Путешественник한테는 예복 모델을, 페이몬한테는 아동복 모델을 부탁할게. 내일 아침에 보자
페이몬:
응! 아니, 잠깐만… 나 어린애 아니라니까!

옷에 묻은 얼룩
얼룩이 묻은 드레스도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치오리 부티크」로 가기
페이몬:
치오리! 우리 왔어!
치오리:
어, 일찍 왔네. 아직 가게 문도 안 열었는데
페이몬:
어? 키라라는 벌써 떠난 거야?
치오리:
응, 아침 일찍 특별 순찰대가 호송해 갔어
페이몬:
그래? 잘 갔으려나?
치오리:
잘 갔어. 호송대가 아주 듬직하더라
치오리:
특별 순찰대는 중요 인물을 호송하는 것처럼 키라라를 둘러싼 채 천천히 행진했고, 도중에 교대한 나비아도 가시 장미회 사람들을 제법 많이 데려왔어
치오리:
다들 키라라 발에 돌멩이 하나조차 안 채이게 멀리서부터 길을 정리했지
치오리:
듣자 하니 마지막엔 나비아가 그 자리에서 마카롱까지 잔뜩 만들어 줬다더라. 뭐, 일종의 기념품인 셈인가 봐
페이몬:
재밌게 논 거 같네
치오리:
내 말이. 이번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고, 다음엔 더 호화롭게 호송해 주겠대
페이몬:
너랑 나비아는 어떤 면에선 많이 닮았구나…. 단도직입적인 성격도 그렇고 행동력도 그렇고…
치오리:
그래서 우리 사이가 좋은가 봐
치오리:
나비아는 타고난 「저항」 정신이 있어서 어떤 역경에도 쉽게 굴하지 않지. 난 그런 정신이 좋아
치오리:
그게 내 브랜드 이념이기도 하거든. 그래서 나비아가 「치오리 부티크」에서 옷을 주문할 땐 무척 기뻤어
페이몬:
아! 꼭 브랜드 홍보 대사를 찾은 것처럼 말이지?
치오리:
맞아. 손님들은 옷뿐만 아니라 누가 그 옷을 입는지도 보거든. 동경하는 사람을 닮고 싶어 하니까
페이몬:
옷은 그냥 이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치오리:
옷으로 온 티바트를 휩쓸려면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해선 안 되지
치오리:
…음?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페이몬:
맞다! 우리 모델 하려고 온 거였지!
치오리:
응. 그럼 난 가서 원단이랑 샘플 옷 좀 가져올게. 너흰 가게 준비 좀 해줘
페이몬:
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데?
치오리:
옷을 종류와 스타일에 따라 적절하게 배치하면 돼. 그래야 매일 손님들이 다양한 상품을 볼 수 있지
페이몬:
가게 문 여는 것도 간단한 일이 아니구나
치오리:
그럼 이쪽은 너희한테 맡길게
「치오리 부티크」 배치하기
치오리:
옷을 종류와 스타일에 따라 합리적으로 배치해 줘. 부탁할게
치오리와 대화하기
치오리:
자, 이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해 보자
치오리:
이쪽으로 와서 서 봐, 움직이지 말고. 일단 사이즈를 재볼 테니까…
그때, 한 여인이 갑작스레 찾아온다…
리안:
저… 치오리 씨… 잠깐 실례할게요…
치오리:
아, 리안이구나. 집에는 별일 없지?
리안:
네… 별일 없어요…
치오리:
드레스는 다음 주면 되니까 무도회를 놓칠 걱정은 안 해도 돼. 아니면 뭐 새로운 요구사항이라도 있어?
리안:
아뇨… 그게 아니라… 치오리 씨, 저 사실은 드레스 주문을 취소하러 왔어요
치오리:
…취소한다고?
리안:
아, 물론… 착수금은 안 주셔도 돼요! 이미 쓴 원단은 환불할 수 없다는 거 아니까요
치오리: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리안, 무슨 일이라도 있어? 계획이 바뀐 거야?
리안:
그게…
치오리:
알았어, 널 추궁하려던 건 아니야. 취소는 받아들일게
리안:
네… 정말 죄송해요
치오리:
괜찮아.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하고
리안은 고객을 끄덕이고는 자리를 떠난다…
페이몬:
뭔가 이상한데? 취소하는 이유도 말 안 해주다니
치오리:
신경 쓸 거 없어. 가끔 이런 일이 있기도 해
치오리:
집에 사정이 생겨서 잔금을 못 치른다거나… 감정이 틀어져서 상대가 무도회에 초대하지 않았다거나… 대개는 그런 이유야
치오리:
상태를 보니까 이유를 말할 것 같지 않아서, 나도 굳이 캐묻지 않으려고
페이몬:
그래도… 대신 패션 위크 때 쓸 옷에 더 집중할 수 있겠네?
치오리:
맞는 말이야. 자, 그럼 계속해서…
한 남자도 가게 안으로 들어온다…
위드:
저… 치오리 씨, 안에 있어?
치오리:
응? 무슨 일이야?
위드:
그게… 이 옷을 환불하고 싶어서
치오리:
뭐? 갑자기 왜?
위드:
트…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잘 안 맞으면 언제든 환불할 수 있다고 했잖아?
치오리:
어디가 안 맞는데? 소매가 짧아? 아니면 색이 너무 짙나? 내가 수선해 줄게
위드:
크흠… 됐고, 그냥 좀 환불해 줘
치오리:
안 해주겠다는 건 아닌데, 최소한 이유라도 알아야…
문밖의 손님:
치오리 안에 있지? 이 옷 당장 환불해 줘!
페이몬:
또 환불이야?!
치오리:
아니, 혹시 티바트가 폭발한대? 아니면 폰타인이 또 가라앉는대? 옷을 벗어야 산다는 예언이라도 나온 거야?
치오리:
하나같이 오늘 환불하러 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대체 무슨 일인데?
위드:
……
문밖의 손님:
대체 우리한테 무슨 옷을 판 거야? 범죄자와 손잡은 악덕 가게였잖아!
엘로프:
저기 손님, 일단 진정하세요…
페이몬:
저 사람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위드:
모르는 거야? 「치오리 부티크」는 범죄자들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신문에 다 나왔다고!
치오리:
대체 어떤 신문이 그딴 헛소리를 해?
위드:
솔직히 말해 봐. 이 원단도 어느 악덕 공장에서 들여온 거지?
치오리:
…내가 이미 성명까지 발표했잖아, 원단에는 아무 문제도 없다고
치오리:
그런 헛소문을 믿을 바에는, 차라리 옷을 벗어야 재앙을 피할 수 있다는 예언이나 믿는 게 낫겠어
위드:
너…!
치오리:
엘로프!
엘로프:
치오리 씨…
치오리:
나가서 전부 환불 처리해 줘. 이유 물을 필요 없이, 원래 가격 그대로 돌려주면 돼
엘로프:
네…
치오리:
다 하고 나면 휴업 팻말도 걸어
엘로프:
…알겠습니다
위드:
흥…
위드와 엘로프가 함께 자리를 떠난다…
페이몬:
치오리…
여행자:
소문은 어떡하려고…
치오리:
그건 전부 지어 낸 헛소문이니까 신경 쓸 거 없어. 며칠 지나면 알아서 사그라들 거야
치오리:
내가 「폰타인 패션 위크」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게 놈들의 목적이야. 그러니까 최고의 대응은 옷 만드는 데 집중하는 거지
페이몬:
맞는 말이긴 한데… 그래도 걱정되는걸…
치오리:
의심을 걷을 가장 좋은 방법은 실력으로 증명하는 거야. 패션 위크에서 내 옷을 보면 사람들의 의심도 바로 사라질걸
엘로프:
…치오리 씨! 큰일 났어요!
치오리:
…정말이지 집중할 틈을 안 주네. 이번엔 또 무슨 일이야?
엘로프:
「치오리 부티크」에 장신구를 납품하는 공급 업체가 패션 위크 기간 동안 장신구 공급을 중단한대요!
치오리:
뭐라고? 전부 다? 예약한 것까지?
엘로프:
네, 소식을 전하러 온 사람이 그렇게 말했어요…
치오리:
그럼 모델을 찾아달라고 부탁해 놓은 건?
엘로프:
그것도… 아마…
페이몬:
공급 업체까지 헛소문에 영향을 받은 거야?!
치오리:
……
치오리:
그 사람 아직 있어?
엘로프:
이미 돌아갔어요
페이몬:
「장신구」라면… 옷에 다는 브로치랑 넥타이 같은 걸 말하는 거야?
치오리:
그뿐만이 아니야. 장식용 보석, 금실, 비단… 전부 옷에 영혼을 불어넣는 물건들이지
페이몬:
뭐? 그게 없으면… 패션 위크에 쓸 옷도 못 만드는 거 아니야?
치오리:
…엘로프, 넌 가게에 남아 있어. 내가 직접 공급 업체랑 얘기해 볼게
페이몬:
우리가 보증인이 되어줄 수도 있어. 공급 업체에 네 옷은 절대로 문제없다고 얘기해줄게!
치오리:
알겠어, 그럼 부탁할게
공급 업체로 가기
치오리:
……
웽거:
…누구요?
치오리:
웽거 씨, 나 치오리야
웽거:
……
치오리:
우리 오랫동안 협력한 사이잖아. 적어도 문 열고 내 얘기 좀 들어줘
웽거:
하하… 여전히 단도직입적이군. 조금은 사교 예절을 신경 쓰는 게 어때? 메신저는 그러라고 있는 거니까
치오리:
사교 예절이 특별히 도움이 되진 않던데. 만나서 확실하게 얘기하는 편이 낫잖아?
웽거:
휴… 오늘 기사는 봤나?
치오리:
어차피 다 어설픈 추측과 비방뿐일 테니 거들떠보기도 싫어. 당신도 웬만하면 보지 마
웽거:
맞는 말이야. 나도 평소엔 《스팀버드》 말고 다른 신문은 안 봐
치오리:
설마 그 헛소문이 《스팀버드》에 기재됐다는 거야?
웽거:
그건 아니야. 이류 패션 신문에 실렸지
치오리:
그럼 문제없잖아? 어차피 사람들의 관심은 금방 식을 텐데, 패션 위크에 쓸 장신구 공급까지 끊을 필요 있어?
웽거:
휴… 말했잖나. 이번엔 좀 다르다니까…
웽거:
누군가 신문사 여러 곳을 매수해 동시에 기사를 냈어. 심지어 집집마다 한 부씩 놓고 갔지. 나도 그래서 보게 된 거야
페이몬:
집집마다 한 부씩? 그러니까, 계획된 일이라는 거야?
웽거:
이번엔 네 상대가 널 무너뜨리려고 엄청난 돈을 쏟아부은 모양이야. 신문에 네 사진까지 실렸더군…
치오리:
무슨 사진?
웽거:
네가 어제 거리에서 누군가를 혼쭐 내는 사진이지
페이몬:
어제라고? 설마…!
치오리:
젠장… 또 우서 그 녀석인가…
웽거:
자, 여기 있으니까 봐봐…
웽거가 신문을 건넨다…
페이몬:
「…『치오리 부티크』는 악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배후의 거대한 흑막이다」
페이몬:
「『치오리』라는 브랜드는 범죄자들에게 불법 경쟁 행위를 패션이라는 이름 아래 숨기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치오리:
……
웽거:
난 자세한 사정도 모르고 멋대로 평가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 사진만 봐선 누가 봐도 네 잘못으로 보여…
페이몬:
맞아! 전부 다 그 녀석이…
치오리:
고마워, 페이몬. 하지만 그런 말을 해봤자 소용없어…
웽거:
음, 여론은 그런 걸 궁금해하지 않지…. 이번엔 네 상대가 확실히 공을 들였더군. 내 아버지가 메로피드 요새에 있었던 일까지 끄집어냈거든…
치오리:
그건 상당히 오래된 일인데…
웽거:
과거의 죄는 옷에 묻은 진흙과도 같아서, 「패션계」 사람들의 눈에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나 다름없지
웽거:
그자들은 네 가게 손님은 전부 범죄자고, 네 옷을 사는 사람은 전부 네 브랜드처럼 의견이 다른 상대를 「처리」해 버리는 자들이라고 주장했어…
치오리: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도 안 나오네…
웽거:
이건 그냥 웃고 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웽거:
실제로 범죄자가 네 가게에 왔는지 아닌지는 모르는 거니까. 네 옷을 산 후 범죄를 저질렀을지도 모르고…
웽거:
이 보도는 허위와 진실을 교묘하게 짜깁기한 데다 증언까지 받아서, 며칠 만에 사라질 찌라시가 아니야…
치오리:
…재고해 줄 순 없어, 웽거 씨? 우린 폰타인 패션 위크에서 정정당당하게 녀석들을 쓰러뜨릴 수 있어
웽거:
하하하… 내가 아직 젊었다면 널 도왔을지도 모르지
웽거:
하지만 그런 소동을 견디기엔 난 너무 늙었어. 이젠 돌봐야 할 가정과 사업이 있어서 말이지
웽거:
「치오리 부티크」와 관계를 끊겠다는 건 아니야. 다만 패션 위크 기간 동안 가게를 볼 내 딸이 사진기와 플래시에 둘러싸이는 건 원치 않거든
치오리:
…알겠어
웽거:
오랜 사업 파트너로서 조언 하나 하지. 치오리, 올해 패션 위크는 포기하고 내년에 다시 참가하게. 잠깐만 숙이고 참으면 곧 지나갈 일이야
치오리:
참는 건 당신 일이고, 어떻게 할지는 내가 정해
웽거:
하… 치오리, 네 그런 성격이 지금 이 상황을 만들었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
치오리:
그럼 이 성격 덕분에 지금의 「치오리 부티크」가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웽거:
그것도 맞군…. 그럼 모쪼록 행운을 빌지. 모델 쪽은, 휴… 다들 나처럼 불똥이 튈까 봐 사리는 중이네…
치오리:
알겠어. 잘 지내
페이몬:
……
페이몬:
우리 이제 어떡해…?
치오리:
장신구가 없으면 기존 디자인은 사용할 수 없어…
페이몬:
으, 짜증 나! 어떻게 사실을 왜곡할 수가 있지! 게다가 그 범죄자들은 「치오리 부티크」와 아무런 관계가 없잖아! 완전 억지라구!
치오리:
원래 여론은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아. 어느 쪽 목소리가 큰지에만 관심이 있지
치오리:
하… 내 실수야. 우서 그 자식은 날 잘 아니까, 어제 그 일도… 분명 미리 파 둔 함정이었겠지…
페이몬:
어쨌든 일단 돌아가자…
샤를로트: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페이몬!
페이몬:
어? 샤를로트! 여긴 어쩐 일이야?
샤를로트:
너희를 찾으러 왔지. 오늘 아침 자 패션 신문 봤어?
페이몬:
그 허무맹랑한 보도를 말하는 거라면, 흥… 방금 다 봤어…
샤를로트:
그치?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니까!
샤를로트:
그 글을 쓴 녀석은 《스팀버드》가 그런 허무맹랑한 글을 안 실을 걸 아니까, 다른 신문사를 모조리 매수한 거야
샤를로트:
난 치오리 씨가 누명을 쓰는 걸 두고 볼 수 없어. 그래서 인터뷰를 하고 반박 기사를 쓸 생각이야! 난 이런 논란을 지어내는 사람이 제일 싫다구!
페이몬:
정말이야? 잘됐다! 샤를로트가 도와주면 여론을 되돌릴 수 있을지도 몰라!
샤를로트:
당연하지. 나도 치오리 씨랑 인연이 있어서 잘 알아. 치오리 씨는 절대로 기사에 묘사된 그런 사람이 아니야
샤를로트:
내 사진기 「베리떼 씨」의 모자랑 넥타이도 다 치오리 씨가 만들어 준 거라구!
샤를로트:
근데 치오리 씨는 어디 있어? 엘로프 씨가 너희랑 같이 있을 거라고 했는데
페이몬:
어? 방금까지 있었는데? 아마 저쪽으로 갔나 봐. 얼른 따라가 보자
치오리 따라가기
페이몬:
아… 놓쳐 버렸어
페이몬:
길에서 사람들이 하는 소리 들었어? 왜 다들 그런 얘길 믿는 걸까…
샤를로트:
치오리 씨는 평소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거든. 인터뷰에도 잘 참여하지 않아서, 사람들은 치오리 씨를 잘 몰라
샤를로트:
게다가 일 처리도… 가끔은 과격한 면이 있다 보니까 잘 모르는 사람은 오해하기 쉽지
페이몬:
그 우서라는 녀석 진짜 나쁘네! 당장 가서 녀석을 혼내줄래!
페이몬:
앗! 설마 치오리도 녀석을 혼내주러 간 게 아닐까?
샤를로트:
그러면 상황이 치오리 씨한테 불리한 쪽으로 흘러갈 거야. 그 정도는 치오리 씨도 알 거라 믿어
페이몬:
그러네, 네 말이 맞아. 우리 일단 「치오리 부티크」로 돌아가 보자
「치오리 부티크」로 돌아가기
페이몬:
엘로프! 우리 돌아왔어
페이몬:
어? 이 사람은…
엘로프:
이분은 레티치아 씨예요. 치오리 씨를 보러 오셨어요
페이몬:
아! 어제 웨딩드레스를 찾으러 왔던 사람이구나. 어? 설마 너도 환불하려고?
레티치아:
아뇨, 그럴 리가요! 전 치오리 씨한테 감사 인사를 하러 왔어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도움이 되고 싶어요…
샤를로트:
당신도 그 기사를 봤군요
레티치아:
네… 사실 모르셨겠지만, 전 제가 그 웨딩드레스를 못 입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페이몬:
왜? 무슨 일 있었어?
레티치아:
제 약혼자는 상인이에요. 장사가 그럭저럭 되는 편이죠. 그이는 제게 청혼한 후 「치오리 부티크」에서 웨딩드레스 맞춤 제작을 주문했어요
레티치아:
아마 제가 종종 무의식적으로 「치오리 부티크」의 옷을 칭찬하고… 치오리 씨의 웨딩드레스를 입는 게 꿈이라고 말했기 때문이겠죠
샤를로트:
그런데요?
레티치아:
그런데… 그이 사업에 문제가 생겨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어요. 빚은 어떻게든 해결했지만… 웨딩드레스의 잔여금을 낼 여유는 없었죠
페이몬:
어? 어제 치오리는 착수금만으로 충분하다고 했잖아?
레티치아:
네… 제가 환불하러 온 날 치오리 씨가 이유를 물어보셔서… 사실대로 말했거든요…
레티치아:
그랬더니 옷도 완성할 수 있고 돈도 충분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결혼식 때 꼭 「치오리 부티크」의 웨딩드레스를 입혀주겠다고 하셨어요…
샤를로트:
그럼 잘된 일이잖아요? 치오리 씨는 하기로 한 일은 반드시 해내는 분이니까요
레티치아:
네… 근데 어제 집에 돌아가서 못 참고 웨딩드레스를 입어봤거든요. 근데 그이가 갑자기 방에 들어오더니 깜짝 놀라는 거예요
샤를로트:
아이고… 아쉽네요…. 결혼식의 서프라이즈였을 텐데…
레티치아: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에요
레티치아:
그이는 사업을 오래 해서… 웨딩드레스의 가격이 제가 지불한 가격보다 훨씬 비싸단 걸 바로 알아차렸어요
샤를로트:
네? 그렇다는 건…
레티치아:
네. 원단과 장식, 재단이나 보석까지… 치오리 씨는 전부 최고의 퀄리티로 제작해 주신 거예요…
샤를로트:
……
샤를로트:
레티치아 씨, 방금 하신 이야기와 당신 이름을 기사에 인용해도 될까요?
레티치아:
네? 그게 치오리 씨께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요…
샤를로트: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이건 그 근거도 없는 모함보다 훨씬 더 강력해요!
페이몬:
참, 근데 치오리는 아직 안 돌아왔어?
엘로프:
네? 전 여러분과 계속 같이 있는 줄 알았는데요
페이몬:
어? 어떻게 된 거지… 엘로프, 치오리가 평소에 어딜 자주 가는지 알아?
엘로프:
음…
엘로프:
아, 생각났어요! 치오리 씨는 일이 잘 안 풀리면 해변의 절벽 위에서 기분 전환을 하시곤 했어요
샤를로트:
그럼 우리 따로 움직이자. 난 계속 레티치아 씨를 인터뷰할 테니까,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이)랑 페이몬은 치오리 씨를 찾으러 가줘
페이몬:
알았어, 지금 바로 출발할게!
지정된 장소에서 치오리 찾기
페이몬:
앗! 역시 여기 있었구나. 치오리!
치오리:
어? 너희가 어떻게… 아, 엘로프가 알려줬구나
페이몬:
너무 슬퍼하지 마, 치오리. 우리 같이 방법을 생각해 보자. 참, 아까 레티치아가 웨딩드레스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찾아왔어
치오리:
난 슬프지 않아. 그냥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기분 전환이나 하려던 것뿐이야
치오리:
여기 와서 앉을래? 풍경이 아주 멋져
치오리:
괜찮아. 떨어지면 내가 잡아줄게
페이몬:
좋아,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
치오리:
어때?
페이몬:
헤헤, 확실히 좋네
치오리:
응. 여긴 조용하고 탁 트여 있어. 짜증 나는 신문이나 소음도 없고 아름다운 풍경만 펼쳐져 있지…
페이몬:
동감해. 가끔은 골치 아픈 일에서 잠깐 벗어나는 게 중요하지
치오리:
……
치오리:
어릴 때 우리 집은 별로 엄격한 편이 아니었어. 부모님은 그래서 내 성격이 이렇다고 농담하시기도 했지
치오리:
난 다른 아이들과 나무를 오르고, 동굴을 탐험하곤 했어…. 한 번은 멋대로 카미사토 가문 정원에 들어갔다가 끌려 나온 적도 있지…
페이몬:
도저히 상상이 안 되는데…
치오리:
하지만 그런 나도 바느질을 할 때만큼은 조용해졌어
치오리:
상상이 가? 꼬마아이가 눈부신 원단의 숲 사이에서 또 다른 세상을 발견한 듯한 느낌 말이야
페이몬:
조금은 알 거 같아
치오리:
부모님은 그런 날 이나즈마의 유명한 재봉사의 제자로 보내셨어. 근데 다들 날 못 가르치겠다고 하는 거야
페이몬:
왜? 네가 말썽꾸러기라서?
치오리:
아니, 난 옷을 만들 때마다 당시의 보편적인 관념과 어울리지 않는 특이한 걸 자꾸 시도했거든
치오리:
그리고 난 거만하고 「높으신 분」들의 옷을 굽신거리면서 만드는 것도 싫어했어
치오리:
그러다 보니 점점 아무도 날 제자로 받으려 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옷가게 잡일꾼으로도 써주질 않았지
페이몬:
그래서 이나즈마를 떠난 거구나…
치오리:
난 떠나기 전에 그 「스승」들한테 독기를 품고 호언장담했어. 언젠가 내 브랜드가 온 티바트를 휩쓸게 될 거라고 말이야
페이몬:
확실히 대단한 꿈이네
치오리:
그 후로 난 사람들이 말하는 「패션」과 「예술」의 도시 폰타인으로 왔어
치오리:
처음엔 정말 즐거웠지. 단칸방에 살더라도 내가 원하는 디자인을 할 수 있었으니까
치오리:
그때의 내게 「패션」은 아주 단순했어. 보기에만 예쁘면 사람들이 좋아해 줬거든. 간단하다 못해 하품이 나올 지경이었지
치오리:
하아… 근데 이젠 하품은커녕 한숨만 나오네
치오리:
레티치아 말이야?
치오리:
「치오리가 디자인한 웨딩드레스를 입는 게 꿈」이라니, 하하… 그런 말은 처음 듣네
치오리:
상상도 못 했어…. 꿈을 좇던 내가 어느새 누군가의 꿈을 이뤄주는 사람이 됐을 줄이야…
치오리:
……
치오리:
자! 기분 전환 끝! 이제 대책을 생각하자
페이몬:
와! 완전히 기운을 차렸네!
치오리:
애초에 그렇게 침울하지도 않았거든
페이몬:
내 생각엔 우서가 우릴 모함했다는 증거를 찾아야 할 것 같아. 범죄자를 고용한 증거도!
페이몬:
샤를로트가 반박 기사를 쓰고 있으니까, 그 증거들을 전부 《스팀버드》에 싣는 거야!
치오리:
난 여론전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뭐, 그 기자 씨가 나서주겠다면 말릴 이유는 없지
치오리:
우서의 의류 공장 위치는 알고 있으니, 거기서 증거를 찾아볼까
페이몬:
좋아! 우리도 같이 가자!
페이몬:
그리고 이번 「폰타인 패션 위크」는… 너무 실망하지 마. 다음번이 있잖아!
치오리:
응? 무슨 소리야? 증거를 찾는 건 찾는 거고, 패션 위크도 당연히 참여해야지
페이몬:
어? 그치만… 지금까지의 디자인을 다 못 쓰게 됐다며?
치오리:
확실히 그 문제는 아직 해결법을 찾지 못했어. 하지만…
치오리:
폰타인의 바다를 볼 때마다, 난 이나즈마에서 「스승」들한테 했던 맹세가 떠올라…
치오리:
그걸 떠올리면 단 한 걸음도 물러설 수 없어…
페이몬:
……
치오리:
…바다라…
페이몬:
응? 뭐라고 했어?
치오리:
바다… 조개… 산호…
치오리:
…떠올랐다!
페이몬:
응? 뭐가?
치오리:
가자! 바다로 뛰어드는 거야!
페이몬:
뭐어?! 기, 기다려 봐… 치오리!
치오리와 합류하기
페이몬: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엄청 예쁜 걸로만 골랐다구
페이몬:
치오리! 이 정도면 돼?
치오리:
괜찮아 보이네. 나도 제법 모았으니까 아마 충분할 거야
페이몬:
좋아! 그럼 이제 옷 만들러 가는 거야?
치오리:
응. 근데 돌아가서 따로 할 일이 있어
「치오리 부티크」로 돌아가기
치오리와 함께 「치오리 부티크」로 돌아온다…
치오리:
「장신구」 재료가 생겼으니까 다음은… 지금 있는 재료를 기반으로 새 디자인을 몇 개 고안해야겠지…
페이몬:
새로 디자인한다고? 시… 시간이 괜찮을까?
치오리:
밤을 새우면 괜찮을 거야
페이몬:
잠을 안 잔다고?! 어라? 이런 대화를 전에도 했던 거 같은데…
치오리:
그게 누군데?
페이몬:
야근을 좋아하는 친구 있어
페이몬:
아무튼 안 쉬는 건 안 돼!
치오리:
농담이야. 하지만 어떻게든 시간에 맞추긴 해야 돼
치오리:
하아… 처음 「폰타인 패션 위크」에 참여했을 때가 떠오르네…
페이몬:
더 도와줄 일은 없어?
치오리:
음… 그러면…
치오리:
가게 안의 옷을 전부 찢어줘
페이몬:
좋아! …뭐? 잠깐만, 방금 뭐라고 했어?
치오리:
제대로 들은 거 맞아. 가게 안의 옷을 전부 찢어줘
치오리:
처음 패션 위크에 참가했을 땐 돈도 별로 없고 원단도 모자랐지
치오리:
그래서 이나즈마에서 챙겨 온 옷을 전부 찢어야 했어. 큰 조각은 옷으로 만들고, 작은 조각은 장식으로 만들었지…
치오리:
지금 가게 옷에는 쓸만한 장신구도 많이 달려있거든
페이몬:
그치만… 이건 전부 네가 고생해서 만든 거잖아…
치오리:
알아. 하지만 모든 걸 다 바쳐서라도… 절대 그 녀석들한테 지진 않을 거야…
페이몬:
알겠어. 그럼… 그럼 진짜 찢는다!
치오리:
뭘 망설여? 내가 너흴 속여먹을 것도 아닌데
치오리:
물론 평소에 그랬으면 하수구로 던져버렸겠지만 말이야
치오리와 대화하기
치오리:
잘 찢었네. 이 정도면 충분하겠어
나비아:
치오리! 괜찮아? 너무 늦어서 미안… 으아! 가… 가게 꼴이 왜 이래?
나비아:
누가 이랬어? 그 자식들… 모함 기사를 쓴 것도 모자라 가게까지 엉망으로 만들다니!
나비아:
빨리 이름 말해. 「가시 장미회」의 이름을 걸고 녀석을 발가벗겨주겠어!
페이몬:
지… 진정해, 나비아!
나비아:
어… 어?
치오리:
너네 무슨 희극 찍니? 내가 Путешественник한테 옷 좀 찢어달라고 했어. 원단이랑 장신구를 재활용하려고
나비아:
아? 그… 그런 거였어? 아하하… 방금은 내가 너무 흥분해서 한 말이니까 못 들은 걸로 해줘, 못 들은 걸로…
페이몬:
나비아도 화낼 땐 엄청 무섭구나…
나비아:
난 주변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게 너무 싫어. 심지어 고의적인 모함이라니!
페이몬:
둘이 사이가 정말 좋네
나비아:
그야 당연하지. 「치오리 부티크」의 옷이 너무 예뻐서 「가시 장미회」의 예복은 전부 여기서 만들었다구!
치오리:
제복도 나한테 맡기지 그래?
나비아:
에이, 네가 그런 딱딱한 옷을 싫어하는 걸 아니까 부탁 안 한 거지
나비아:
사실 치오리의 정보가 큰 도움이 되거든. 「가시 장미회」한테 여긴 옷 가게보단 정보상에 가까워
치오리:
난 평범한 옷 가게로 운영하고 싶은데…
나비아:
아무튼 말해봐. 「가시 장미회」가 뭘 도와줄까?
치오리:
…괜찮으면 손재주가 좋은 사람들을 불러서 마름질 좀 도와줘. 요 이틀 동안 일손이 많이 필요할 것 같거든
나비아:
그거야 벌써 다 준비해 놨지! 난 네가 이번 패션 위크를 포기 안 할 줄 알았다고!
나비아:
그래서 언제 시작하면 돼? 나도 도와줄게!
치오리:
아니, 너한텐 따로 부탁할 일이 있어
나비아:
얼마든지!
치오리:
그리고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페이몬, 가서 리니랑 리넷한테 말 좀 전해줄래? 걔들의 도움이 필요해
여행자:
물론이지
샤를로트:
나 인터뷰 끝났어! 치오리 씨는 돌아왔… 어?! 가… 가게 꼴이 왜 이래?
샤를로트:
어떤 녀석이 그랬어? 빨리 이름 대! 내일 바로 기사에 실어버릴 테니까!
치오리:
또 해명해야 하네…
리니와 리넷 찾기
페이몬:
리니, 리넷! 다행이다, 집에 있었구나
리넷:
조금만 늦었어도 없었을 거야
리니:
방금 기사 얘길 들어서 치오리 씨를 찾으려 가려던 참이야
리니:
치오리 씨는 우리 무대 의상을 디자인해 주고 공연 후원도 해줬거든. 그런 치오리 씨가 곤란해졌는데 가만히 있을 순 없잖아?
페이몬:
잘됐다, 안 그래도 치오리가 너희를 찾던 참이었거든
리니: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얼마든지 협조할게
페이몬:
응, 그럼 들어봐…
리니:
…그렇게만 하면 돼?
리넷:
나랑 오빠한텐 쉬운 일이야
페이몬:
헤헤, 그럼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겠네
페이몬:
이제 우서가 나쁜 짓을 한 증거를 찾으러 가면 되겠지?
페이몬:
치오리는 요 이틀 동안 바쁘다고 했으니까 옷이 완성되면 찾아가자
리니:
이틀 후면 정식 패션쇼인 거지? 시간이 괜찮을까?
페이몬:
치오리는 패션쇼에서 승부를 겨루고 난 후에 여론으로 반박하고 싶대. 뭐랬더라…
리니:
완벽한 승리?
리넷:
품위 있는 승리?
페이몬:
어… 대충 뭐 그런 뜻이었던 거 같아…
리니:
알았어, 치오리 씨의 결정을 따를게. 우린 준비하러 돌아갈 테니까 나중에 행사장에서 보자
페이몬:
응! 잘 부탁해!
페이몬:
우리도 약속한 대로, 이틀 뒤에 우서의 공장에서 치오리와 합류해 범죄 증거를 찾자
페이몬:
옷 만드는 일이 순조로웠으면 좋겠네

엮을 것과 베어낼 것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켜야 할까? 이는 디자이너가 옷을 재단하고 엮는 과정에서 답해야 하는 질문이다…
이틀 후까지 기다리기
여행자:
(치오리가 패션쇼에 나갈 옷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했으니까, 지금은 방해하지 말자…)
우서의 공장으로 가기
치오리:
왔구나
페이몬:
치오리! 옷 제작은 잘 돼가? 좀 피곤해 보이네
치오리:
마무리 작업 몇 개만 남아서 엘로프한테 넘겼어. 오늘 밤 패션쇼 전에는 끝낼 수 있을 거야
페이몬:
시간이 빠듯해 보이는데… 직접 안 해도 괜찮겠어?
치오리:
걱정 마, 어떤 쪽도 질 생각 없으니까. 게다가 오늘 밤 패션쇼 때는 우서의 공장이 영업을 중단하니까 증거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잖아
페이몬:
물론 녀석이 먼저 잘못하긴 했지만, 무작정 쳐들어가는 건 범죄 아냐?
치오리:
녀석의 공장은 평소에도 견학이 가능해. 오늘은 영업을 쉰다고 했지 견학을 쉰다고는 안 했잖아?
치오리:
우린 그냥 호기심이 좀 많은 고객일 뿐이야. 문제 될 거 없어
페이몬: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치오리:
자, 우서의 공장은 바로 저기야. 서둘러서 움직이자
페이몬:
음… 뭐 저런 곳에 공장을 지었대…
치오리:
영업 전략이 달라서 그래. 「치오리 부티크」가 고급 맞춤 제작에 중점을 뒀다면, 녀석은 박리다매에 중점을 뒀지. 아마 여기 임대료가 싼가 봐
페이몬:
그렇구나. 근데 조금 음산해 보이네… 나라면 절대로 저런 데서 옷 안 살 거야
치오리:
네 말이 맞아. 조심하는 게 좋겠어
주변 조사하기
책장 위의 종이:
(이전에 디자인했던 원고 같다. 특별한 점은 없어 보인다)
주변 조사하기
노트 위의 비망록:
「…홍보 지출 10만 모라, 고용 지출 20만 모라, 원료 지출…」
주변 조사하기
책상 위의 노트:
「…배달원은… 오전에… 성에 도착하며, 경로는…」
공장 깊은 곳으로 들어가기
페이몬:
여긴 엄청 더러워 보이네. 위에 있는 옷을 정말 여기서 만든 걸까?
치오리:
…저쪽을 봐봐
페이몬:
윽… 물이 엄청 더러워. 여기까지 악취가 느껴질 정도야
치오리:
우서 녀석, 이런 주제에 감히 내 원료를 문제 삼아?
페이몬:
결국 악덕 공장은 자기가 연 거였네…
치오리:
어쩐지 옷의 촉감이 이상하다 했어…
치오리:
원가를 절감하려고 공장 안에서 몰래 이런 짓을 하고 있었다니…
페이몬:
이렇게 만든 옷을 입을 수는 있는 거야?
치오리:
색 빠짐이나 쪼그라드는 문제는 둘째 치고, 이런 원료로 만든 옷을 입다 보면… 피부에 문제가 생길 거야
페이몬:
으으… 우리 얼른 증거 사진을 찍어두자!
페이몬:
이러면 녀석도 심판청에서 발뺌 못 하겠지! 우리 계속 가보자
창고 조사하기
페이몬:
창고 같이 생긴 곳이네? 으… 여기도 악취가 풀풀 나
페이몬:
어?! 어떻게 된 거야? 들어온 길이 막혀버렸어!
여행자:
우릴 공장 안에 가두려는 거야…
치오리:
……
치오리:
우리가 올 줄 알고 있었나 봐
페이몬:
그러고 보니까 전에 우서가 너를 엄청 잘 안다고 했지?
치오리:
응. 사실… 우서는 내 첫 번째 파트너였거든
페이몬:
뭐? 전혀 상상도 못 했어! 너흰 사이가 엄청 나쁘잖아!
치오리:
막 폰타인에 왔을 때, 우린 모두 「패션」이란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디자이너였으니까. 같은 목표를 위해 한동안 협력했지
치오리:
원래는 전통을 뛰어넘는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려고 했는데…
치오리:
잇따른 사람들의 부정과 투자자들의 거절에, 우서는 점점 자신감을 잃었어…
치오리:
결국 패션 위크 전날 밤, 녀석은 우리가 이상적인 옷을 만들지 못할 거라며 제 갈 길을 떠나버렸지
치오리:
하지만 난 모든 걸 걸었고… 결국 마지막 날에 만족스러운 옷을 만들어서 패션 위크에 참여할 수 있었어
페이몬:
결국 넌 유명해졌고, 우서는 자기 꿈을 포기한 채 이런 저질 옷이나 만들게 된 거네?
치오리:
자세한 사정은 나도 몰라. 하지만 「치오리 부티크」를 연 후로 녀석이 매년 날 방해하는 건 사실이야
페이몬:
흥! 그 녀석은 널 질투하는 게 분명해. 동정할 가치가 전혀 없다구!
치오리:
어쨌든 일단 여길 탈출할 방법부터 생각해 보자
치오리:
패션쇼 시간을 놓치면 녀석이 바라는 대로 되는 거니까
페이몬:
앗! 저쪽에 제어대가 몇 개 있어! 작동되는 버튼이 있는지 확인해 보자!
우서의 공장에서 나가기
페이몬:
하아… 드디어 출구로 돌아왔어
우서:
…오? 놀랍네. 아래의 방도 너흴 가두지 못하다니
페이몬:
우서! 너 딱 걸렸어! 우린 이미 네 범죄 증거들을 싹 다 모았다구!
우서:
내가 그 증거들이 공장 밖으로 나가게 둘 것 같냐?
치오리:
또 경비 장치잖아… 끈질기기는, 그 돈으로 제대로 된 일 좀 하면 안 돼?
우서:
나한텐 이게 제대로 된 일이야
치오리:
「치오리 부티크」를 무너뜨리는 거? 아니면 그 더러운 옷을 만드는 거?
우서:
「패션」이란 그저 무지몽매하고 우스운 촌극에 불과하다는 걸 증명하는 거지!
치오리:
…「패션」이라는 단어에 사로잡혔구나, 우서. 거기에 얽매이지 말고 너만의 옷을 만들어 봐
우서:
설교하지 마! 너도 언젠간 「패션」에 고개 숙이게 될 테니! 패션이란 건 결국 여론에 불과하다고!
치오리:
패션은 이념에 대한 추구야. 그리고 「치오리 부티크」의 이념은 절대로 고개 숙이지 않는 거지…
우서:
흥, 동경해 마지않던 「치오리 부티크」가 몰락하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도 그 이념이 얼마나 우스운지 알게 되겠지!
치오리:
그런 시시한 생각을 증명하려고 내 브랜드를 공격한 거야?
치오리:
…예전의 넌 이렇지 않았는데. 감명 깊은 작품을 만들겠다던 우서는 어디로 간 거야?
우서:
그런 비현실적인 망상이 얼마나 황당한지 깨달았을 뿐이야!
치오리:
…꿈을 포기한 것도 모자라 이젠 헐뜯기까지 하는구나
치오리:
넌 모든 걸 깨달았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자기가 포기한 길이 잘못됐다는 걸 증명해서 위안 삼으려는 것뿐이야
치오리:
솔직히 말할게. 너 지금 엄청 불쌍해 보여
우서:
불쌍한 건 바보처럼 「티바트를 휩쓸겠다」는 헛된 꿈이나 꾸는 너겠지! 하지만 넌 곧 폰타인에서도 밀려날걸?
치오리:
……
치오리:
…네 말이 맞아. 어쩌면 꿈을 좇는 사람은 모두 바보일지도 모르지
치오리:
하지만 그보다 불쌍한 건, 바보가 될 용기조차 없는 겁쟁이야…
우서:
너…!
페이몬:
맞아, 여긴 우리한테 맡겨!
치오리:
아니, 너희야말로 먼저 가
페이몬:
어? 그치만… 저 녀석은 총도 있는데…
치오리:
괜찮아. 행사장에 가서 모두한테 계획대로 진행해 달라고 전해줘
치오리:
저 녀석에겐 반드시, 내가 「직접」 교훈을 남겨줘야겠으니까
페이몬:
치오리, 늦으면 안 돼!
우서:
어딜 가려고!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치오리:
잠시나마 같은 길을 걸은 사이니까, 난 늘 너에게 마지막 여지를 남겨뒀어, 우서…
우서:
……
치오리:
하지만 네 공장을 「견학」한 후로 더는 그럴 생각이 없어졌어
우서:
흥… 여전히 입만 살았군
치오리:
네가 무슨 일을 겪었든, 왜 이렇게 변했든 이제는 상관없어…
치오리:
내 친구 말대로——넌 동정할 가치가 전혀 없으니까
우서:
……
치오리:
지금부터 「치오리」라는 브랜드가 뭘 의미하는지 제대로 알려줄게…
movie
마침내 폰타인 패션 위크의 막이 오른다. 나비아와 키라라가 높은 곳에서 우산을 타고 내려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두 사람의 뒤편에서 리니와 리넷이 모습을 드러낸다. 나비아가 「치오리」 브랜드를 소개하는 동안 치오리도 때맞춰 현장에 도착한다. 조명이 준비되자 네 사람은 마치 마술처럼 순식간에 화려한 의상으로 갈아입는다. 관중들의 탄성 소리와 함께 무대에 오른 치오리는 본인의 디자인 이념을 자신 있게 설파한다. 꿈으로 향하는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 앞에서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치오리」라는 브랜드에 걸맞은 사람이라고 말이다
「치오리 부티크」로 돌아가기
패션쇼가 끝난 후, 일행은 「치오리 부티크」로 돌아온다…
사람들이 「치오리 부티크」 입구에 모여 있다. 나비아와 키라라는 새 간판을 설치하고 있다
나비아:
…지금은 어때?
치오리:
조금만 더 왼쪽으로
키라라:
…이렇게?
치오리:
좋아, 완벽해
키라라:
읏챠…!
샤를로트:
와! 정말 잘 어울려요! 치오리 씨, 사진 한 장 찍어도 돼요?
치오리:
물론이지
키라라:
치오리 언니가 새로운 간판까지 준비한 줄은 몰랐네
치오리:
패션 위크 전에 만든 거야. 패션쇼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걸려고 했지
나비아:
자기 간판 하나 없이 어떻게 티바트를 휩쓸겠어? 그런 점에서 「가시 장미회」는 너보다 한발 앞선 셈이지!
리니:
음, 우리 마술단도 간판 하나 만들어야 할 거 같은데?
리넷:
오빠랑 내 대표 이미지는 「웃는 모자 고양이」와 「깜짝 고양이 모자」겠네. 페어도 추가해야 하고…
리니:
그럼 페어는… 「무표정 잠수모 펭귄」이려나?
나비아:
푸하하하!
치오리:
모자 안에 고양이 두 마리랑 펭귄 한 마리를 넣어야 하는 거야?
키라라:
오, 엄청 따뜻하겠다!
리넷:
너무 비좁지 않을까…
샤를로트:
치오리 씨! 사진 다 찍었어요.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이(가) 준 증거까지 더해서 내일 《스팀버드》 기사로 나갈 거예요
치오리:
고마워, 샤를로트
샤를로트:
별말씀을요. 진실을 모두에게 알리는 게 기자의 사명인걸요
치오리:
앞으로 「베리떼 씨」의 장식은 전부 무료로 만들어 줄게
샤를로트:
아앗! 지… 진짜요?
치오리:
물론이지. 리니랑 리넷도 나중에 무대 의상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
리넷:
무대 의상이 아니어도 돼?
리니:
정말 고마워, 치오리 씨
나비아:
난 됐어! 평소에 자주 놀러 오기나 해
키라라:
나도 괜찮아. 앞으로도 나한테 국제 배송을 맡겨주면 돼
나비아:
아, 그러고 보니 키라라 넌 언제 돌아갈 거야?
키라라:
엣! 그게… 저는…
나비아:
「가시 장미회」가 널 위해 수레를 준비했어. 거기에 태워서 널 폰타인 밖으로 보내줄게!
키라라:
그건 너무 창피하잖아요!
페이몬:
헤헤, 그럼 우리한텐 뭐 해줄 거 없어?
치오리:
당연히 있지. 이따가…
슈브르즈:
행사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조명을 멋대로 사용한 데다, 신고도 없이 공공장소에서 무기를 사용해 위험한 공연을 펼치다니…
페이몬:
앗, 슈브르즈, 그게 아니라…
슈브르즈:
…혹시 방금 내가 묘사한 범죄자를 발견하면, 바로 이 특별 순찰대 대장에게 보고하도록 해
치오리:
그렇게 읊으니까 재밌니? 깜짝 놀랐잖아
슈브르즈:
깜짝 놀란 건 나야. 다음엔 행사장에서 그런 짓 하기 전에 미리 좀 알려줄래?
치오리:
말하면 허락해 줄 거야?
슈브르즈:
아니, 하지만 적어도 놀라진 않겠지
치오리:
그래서 다 보상해 줬잖아? 잿빛의 강에서 유해 상품을 생산하는 악덕 공방 패거리들을 전부 거기에 묶어뒀다고. 그걸로 부족해?
슈브르즈:
알았어, 더는 안 따질게. 오늘 밤은 내가 졌어
나비아:
뭐야, 다들 친구 사이였어? 그럼 이참에 같이 밥 먹자! 식비는 「가시 장미회」에 걸어두면 돼!
슈브르즈:
난 아직 처리할 일이 많아서 빠질게. 다들 즐거운 시간 보내
슈브르즈:
참, 치오리, 오면서 웽거를 만났는데 말을 전해달라더군
치오리:
됐어, 시답잖은 사과의 말이겠지. 그냥 나중에 직접 찾아가서 열심히 비웃어 줄래
슈브르즈:
그래, 그 사람은 네가 잘 알겠지
치오리:
이번에도 고마웠어, 슈브르즈
슈브르즈: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야. 그리고——
슈브르즈:
아까 패션쇼, 정말 아름다웠어
치오리:
말 안 해도 알거든?
나비아:
자자, 축하연에 올 친구들은 날 따라와!
치오리: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페이몬, 풍경 좋은 곳에 가서 날 기다려 줄래? 나비아한텐 좀 늦는다고 얘기해 둘게. 너희에게 줄 게 있거든
페이몬:
풍경 좋은 곳? 아! 거기 말이지? 알겠어!
치오리:
응, 금방 갈게
약속 장소로 가기
치오리:
오래 기다렸지?
페이몬:
아니야. 근데 여기까지 와서 주려는 게 뭐야?
치오리:
…자, 이거 받아
페이몬:
이건… 브로치잖아? 「치오리 부티크」 스타일이네. 와! 내 거도 있어!
치오리:
일단은 두 개만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너희에게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치오리:
이번에 많이 도와줬잖아. 계속 같이 있어 주기도 했고
치오리:
날 믿는 너희를 위해서라도 절대 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
페이몬:
이건 누가 뭐래도 치오리가 해낸 일인걸
치오리:
그것만큼은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어. 절대 아니야
치오리:
오랫동안 「꿈」을 좇으면서 느꼈어…
치오리:
신념과 끈기 외에 가장 중요한 건 지지해 주는 친구란 사실을 말이야
치오리:
혼자서 하는 일에는 한계가 있어. 너희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난 처참히 실패했겠지
페이몬:
에이, 그 정도는 아니야… 그나저나 패션쇼에서 네가 했던 말이 좀 걱정되는데, 손님이 줄어들진 않을까?
치오리:
거만한 발언이지만, 그건 내 진심이기도 해. 난 이 세상 그 누구에게도 끌려다니지 않을 거야
치오리:
난 자신 있어. 「치오리 부티크」의 옷은 분명 최고의 옷이고, 좋은 옷은 사람들이 알아서 찾기 마련이거든
페이몬:
헤헤, 그럼 됐어. 안심이야!
페이몬:
그럼 이제 축하연에 가야겠지?
치오리:
응, 물론이지. 근데 그 전에 오늘 밤의 야경을 조금만 더 감상하자
치오리:
장담컨대, 내가 폰타인에 온 후로 가장 아름다운 밤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