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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장미의 장 제1막

함께 파도를 헤치며


반짝이는 물결의 추억
어느 날, 폰타인성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일행을 불러 세운다…
폰타인성으로 가기
나비아:
안녕, 파트너, 그리고 페이몬!
페이몬:
어? 이 목소리는… 나비아구나!
나비아:
후후, 이런 데서 너희를 만날 줄은 몰랐네. 뭘 하려던 중이야?
페이몬:
너는? 아직도 푸아송 마을을 재건하느라 바빠?
나비아:
응, 해결할 게 산더미처럼 남아서 골치 아파
나비아:
안녕, 파트너, 그리고 페이몬!
페이몬:
어? 이 목소리는… 나비아구나!
나비아:
후후, 이런 데서 너희를 만날 줄은 몰랐네. 뭘 하려던 중이야?
페이몬:
너는? 아직도 푸아송 마을을 재건하느라 바빠?
나비아:
하하하, 재건 자체는 거의 끝났어. 남은 일이 많을 뿐이지
나비아:
요즘 후속 작업에 필요한 재료를 구매하고 시공 날짜를 확인하면서 재난 피해자와 배상 조건을 논의하고 있어…
나비아:
응, 폰타인성에서 공식적으로 위로금을 지급하긴 했는데, 난 푸아송 마을을 관리하는 가시 장미회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나비아:
지금은 자금 사정이 좋지 못하니까 일단 서면으로 남기고 나중에 배상금을 지급하려고
나비아:
아무튼 태도를 확실히 밝혀야 주민들의 신뢰를 다시 쌓을 수 있으니까
페이몬:
역시 「보스」다운 책임감이네. 그럼 많이 바쁘겠다
나비아:
맞아. 폰타인성에 들를 때마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자꾸 이것저것 잊어버린다니깐
나비아:
그래서 이번엔 마르시악처럼 모든 걸 비망록에 적어뒀지. 이러면 해야 할 일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거든
여행자:
그렇군요. 그다음은요?
나비아:
그게… 나도 마르시악을 따라 나만의 약자를 개발했는데
나비아:
성안을 바쁘게 돌아다니다 다시 보니까 못 알아보겠더라, 하하
페이몬:
정말 너답네… 대체 어떻게 썼길래 그래?
나비아:
한번 볼래?
페이몬:
어디 보자… 으, 전부 부호로 되어 있잖아!
페이몬:
이건 「나무 몽둥이에 돌돌 말린 미역」이고, 이건 「상자 안에 담긴 돼지」야?
나비아:
아니. 이건 지난번 수산물 잔여금 확인이고, 이건 새로 나온 햄버거 시식을 뜻하는 거야
페이몬:
알아볼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나비아:
의견 고마워. 하하, 한번 낭패를 당하고 나니 절로 알겠더라
나비아:
약자는 아무렇게나 써도 작성자는 알아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봐…
페이몬:
응, 이제 알았으니까 다음엔 잘할 수 있을 거야
나비아:
그래도 대부분 일은 끝냈어. 못 알아보는 부호가 두세 개 남았는데… 중요한 용건은 아니겠지, 뭐
나비아:
돌아가서 생각나면 또 오면 되는 거고
페이몬:
푸아송 마을로 돌아가려고?
나비아:
응. 아 참, 재건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너희도 같이 가서 둘러볼래?
나비아:
따로 할 일이 있는 건 아니지? 배 타고 가는 거라 편할 거야
페이몬:
딱히… 안 될 건 없지만 조금 갑작스럽네. 넌 어떻게 생각해, 旅人?
나비아:
그럼 배 타러 가자
페이몬:
아, 클레멘타인선을 타고 가는 거지?
나비아:
아니, 푸아송 마을 근처엔 레일 보트 역이 없어서 가시 장미회의 배를 타고 갈 거야
나비아:
응, 날 따라와
나비아의 배로 가기
나비아:
엔지니어가 정기 안전 검사를 하고 있으니까, 끝나면 출발하자
페이몬:
사실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레일 보트의 세 노선은 모두 너희 가족 이름에서 따온 거 맞지?
나비아:
응, 맞아. 칼라스와 나비아는 더 설명할 필요 없을 것 같고, 클레멘타인은 내 어머니의 이름이야
여행자:
가시 장미회에서 레일 보트 공사 자금을 대줬다고 들었어요
페이몬:
너희가 자금을 댔는데, 왜 푸아송 마을로 가는 노선이 없는 거야?
페이몬:
집에 돌아갈 때마다 따로 배를 타야 하다니, 너무 불편하잖아
나비아:
내가 듣기론 가시 장미회의 사업이 푸아송 마을을 거치지 않아서 굳이 선로를 깔지 않은 거래
나비아:
그래도 의아하긴 하더라. 큰 시설을 만들면서 푸아송 마을을 지나는 노선 하나 추가하는 게 뭐가 어렵다고 그랬을까
페이몬:
그러게 말이야, 레일 보트가 얼마나 편한데!
나비아:
이제 와선 어쩔 수 없지. 아버지의 생각은 나도 모를 때가 많다니까
나비아:
하하, 아버지는 아주 고집이 세서 한번 결정한 일을 바꾸는 법이 없으셨지
나비아:
가시 장미회의 다른 멤버들은 의견 정도만 낼 수 있었대. 내 어머니도 마찬가지였고
페이몬:
아, 그래서 예전에 아버지랑 사이가 안 좋았구나
나비아:
맞아, 계속 아버지의 장단에 맞춰줄 이유가 없었거든. 아버지는 정말… 휴, 까다로운 분이었어
레슬리:
보스, 검사가 끝났으니 출발하셔도 됩니다
나비아:
좋아, 그럼 가자!
배를 타고 푸아송 마을로 가기
나비아:
가는 데 좀 걸리니까 이야기를 계속할까?
페이몬:
그럼 너희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어?
페이몬:
아, 미안, 그냥 물어본 거야. 널 낳다가 돌아가셨다고 했지? 그럼 기억이 없겠네…
나비아:
하하하, 괜찮아. 가시 장미회 멤버들이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려줬거든. 다들 내가 어머니랑 잘 맞았을 거라더라
나비아:
무뚝뚝한 아버지와는 달리 긍정적이고 유쾌한 분이었대. 그래서 두 분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던 거지
나비아:
한 분은 사업을 관리하며 조직을 키우고, 다른 한 분은 내부 관계를 다지며 그렇게 조금씩 가시 장미회를 발전시킨 거야
페이몬:
사이 좋은 부부이자 「파트너」였던 거네
나비아:
응. 근데 다 들은 얘기일 뿐이라서 어머니의 이미지가 선명하게 떠오르진 않아
나비아:
다만 클레멘타인선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어. 만약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가시 장미회와 푸아송 마을은 지금과 다르지 않았을까?
나비아:
실버가 이름은 차갑고 감정이 없는 물질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일종의 「각인」이라고 했어
나비아:
클레멘타인선이 그런 경우겠지
나비아:
요즘 들어 왜 물에 가장 풍부한 감정이 녹아드는지 알 것 같더라고. 그래서 점점 바다 구경이 좋아졌어
나비아:
내게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이 그 속에 녹아있잖아. 비록 그들을 위해 걸음을 멈출 순 없지만…
나비아:
그들은 한때 내 삶에 존재했었고, 앞으로 나아갈 이유와 힘을 주었지
나비아:
응,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니까 되돌릴 순 없어
나비아:
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야지. 나도, 부모님도, 지금까지 무수한 어려움을 헤쳐왔으니까
나비아:
게다가 난 가시 장미회의 보스잖아. 절대로 의기소침해 있으면 안 돼
나비아:
도착했네. 가자, 너희에게 푸아송 마을의 근황을 보여줄게
나비아가 먼저 배에서 내리자, 페이몬이 나비아의 뒷모습을 보며 조용히 말을 걸어온다…
페이몬:
나비아는 괜찮을까?
페이몬:
응… 많은 일들을 겪어서 나비아가 참 힘들 것 같아
푸아송 마을 들어가기
플로랑:
보스, 돌아오셨군요. 旅人, 페이몬. 푸아송 마을에 다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페이몬:
오래간만이야, 플로랑! 이제 네가 나비아를 돌보는 거야?
나비아:
돌보다니, 혼자서도 문제없거든? 당분간 수행원은 필요 없어
나비아:
대신 마르시악의 일부 업무를 플로랑이 맡고 있긴 해.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니 한결 편해졌어, 하하
플로랑:
칭찬 감사합니다, 보스
플로랑:
보시다시피 요즘 전 보스와 함께 푸아송 마을 재건 업무를 돕고 있습니다
플로랑:
능력이 출중한 마르시악 씨는 가시 장미회에서 존경받는 멤버였죠. 전 그분에 비해 한참 부족합니다
나비아:
에이, 처음 보는 사이도 아닌데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
나비아:
그나저나 여기서 날 기다리고 있었던 거지? 조각상 작업에 진전이 생긴 거야?
플로랑:
네. 조각사에게 연락이 닿았는데, 조각상의 조형이 정해지지 않아서 재료의 사이즈를 확정할 수 없다더군요
페이몬:
조각상?
나비아:
우린 줄곧 가시 장미회와 푸아송 마을에 기여한 내 부모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조각상을 세우려고 했어
나비아:
하지만 「불명예의 칼라스」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아버지의 조각상을 세웠다간 논란이 일어날 게 뻔했지
나비아:
마침 이제 아버지의 결백도 밝혀졌겠다, 푸아송 마을을 재건하는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거든
플로랑:
조각상 비용은 마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기증했습니다. 칼라스 님과 클레멘타인 님을 향한 감사한 마음이 담겨있죠
여행자:
나비아의 조각상은 없나요?
나비아:
나? 하하하, 난 매일 모두에게 폐만 끼치는 신임 보스인걸
나비아:
내 조각상을 세우려면 앞으로 몇십 년은 노력해야겠지
페이몬:
겸손하기는, 너도 같이 폰타인의 위기를 해결했잖아!
플로랑:
동의합니다. 저도 보스의 조각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비아:
자꾸 그렇게 띄워주면 확 만들어 버린다?
나비아:
농담이야, 내가 그 정도로 뻔뻔하진 않아. 적어도 아버지를 넘어선 다음에 고민해 봐야지
나비아:
하하, 고맙긴 한데 난 아직 준비가 안 됐어
나비아:
플로랑, 그래서 지금 조각상을 디자인해야 한다는 거지?
플로랑:
네, 칼라스 님과 클레멘타인 님의 포즈를 정해야 조각사에게 재료 준비를 의뢰할 수 있습니다
플로랑:
포즈에 관해선 상의한 적 없으니까, 제가 몇 가지 방안을 골라서 보스께 보여드릴까 합니다만…
나비아:
아, 그럴 필요 없어. 바로 정하자!
나비아:
旅人, 어서 날 따라와 봐
나비아:
너도 들었잖아? 포즈를 취해야지. 네가 칼라스를 맡고 난 클레멘타인 역을 맡을게, 어서
페이몬:
으엥? 그건 좀…
나비아:
페이몬, 네가 배에서 칼라스와 클레멘타인은 좋은 파트너라고 했잖아. 나랑 여행자도 좋은 파트너야!
나비아:
플로랑, 사진 찍어줘!
플로랑:
네, 보스. 바로 사진기를 가져오겠습니다
나비아:
어때? 좋은 아이디어 있어?
여행자:
당신이 아이디어를 내야죠
나비아:
실은 전에도 플로랑이랑 얘길 좀 나눠봤는데, 두 분에 대한 이미지가 굳어져서 그런지 아이디어가 너무 평범했어
나비아:
그래서 네 상상력을 빌리고 싶은데. 뭐, 획기적인 아이디어 없을까?
플로랑:
전 준비됐습니다. 언제든지 시작하셔도 됩니다
나비아:
위엄이라… 아, 이렇게 하자!
플로랑:
두 분의 포즈를 보니까 가시 장미회가 찬란하던 시절이 떠오르는군요
페이몬:
근데… 클레멘타인이 너무… 호탕해 보이지 않아? 이런 느낌은 아닌 것 같은데
페이몬:
「저 사람이 가시 장미회의 진짜 보스인가?」 같은 얘기가 나올지도 모른다구
플로랑:
그런 가십 기사가 난 적이 있긴 하죠. 후에 가시 장미회가 모종의 수단을 동원해서 기사와 기자를 사라지게 했지만요
페이몬:
헉, 그, 그냥 예를 든 거야! 난 사라지고 싶지 않아!
나비아:
하하하, 기자에게 필명을 바꾸라고 한 것뿐이야
나비아:
근데 이런 포즈는 우리 마음속 이미지와 안 맞긴 하네. 다른 포즈를 생각해 보자
페이몬:
으, 이것저것 해봤는데 적당한 게 없네. 좋은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아
나비아:
괜찮아, 적어도 기념 사진은 남겼잖아. 이 포즈들은 일단 후보에 올려둘게
나비아:
旅人(이)랑 사진 찍을 줄 알았다면 옷이랑 소품을 미리 준비해 놓는 건데…
나비아:
맞다, 옷! 폰타인성에서 해야 할 일이 떠올랐어! 너희, 아델이라는 아이 기억해?
페이몬:
응, 칼라스 사건을 조사할 때 만났던 여자아이 말이지?
여행자:
아버지인 자크가 좋은 사람이라 믿던 아이죠
나비아:
맞아, 맞아. 그 애가 드디어 나한테 말을 걸었는데, 글쎄 가시 장미회에 들어오고 싶다는 거 있지?
나비아:
그래서 가시 장미회는 아이를 받지 않으니까 어른이 되면 받아주겠다고 했더니, 내 말을 안 믿더라
나비아:
어떻게 해야 믿어줄까 고민하다가 생각해 낸 방법이 바로, 가시 장미회 제복을 주문 제작해서 선물하는 건데
나비아:
바쁘다 보니까 제복 받아오는 걸 깜빡하고 말았네…. 휴, 중요한 걸 잊고 있었어
플로랑:
괜찮습니다, 보스. 당장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나비아:
조각상도 참고용 포즈가 더 필요할 것 같으니까 부탁할게
페이몬:
처음부터 그랬으면 됐잖아!
여행자:
그래도 사진이 남았잖아
페이몬:
음, 그건 기념 가치가 있긴 해
콜터:
나비아, 플로랑! 내가 돌아왔어! 깜짝 놀랐지?
플로랑:
아, 당신은…
나비아:
콜터? 메로피드 요새에서 돌아온 거야!?
콜터:
하하하, 그래. 결국 버텨냈지. 내 명줄은 생각했던 것보다 질긴 모양이야!
콜터:
출소하자마자 푸아송 마을로 달려왔어. 오는 길에 마을에서 풍겨오는 생선 비린내가 느껴지더라니까
콜터:
요새에 있는 동안 멜리사가 직접 만든 생선구이가 얼마나 그리웠는데!
플로랑:
돌아오셔서 다행이네요. 여전히 기운이 넘치시는군요
페이몬:
응? 이 사람은 누구야?
나비아:
소개할게, 가시 장미회의 콜터야. 유죄 판결을 받아 메로피드 요새에 갇혔었지
나비아:
돌이켜보니까 그 사건도 카브리에르 상회, 그러니까 마르셀이 꾸민 음모였겠네
콜터:
자, 잠깐. 마르셀 씨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플로랑:
「원시 모태 바다의 물」 사건을 전혀 모르시는 겁니까?
콜터:
폰타인 수위가 올라갔다가 또 내려갔다는 것만 알아. 자세한 얘긴 안 들었는데… 마르셀 씨와 관련이 있는 거야?
나비아:
처음부터 설명해 줄게. 사건이 벌어지는 동안 푸아송 마을에도 많은 일이 있었어
나비아:
이 둘부터 소개할게. 날 도와 무수한 어려움을 해결한 파트너이자, 가시 장미회의 믿음직스러운 조력자야
콜터:
오, 만나서 반가워! 나비아가 이렇게까지 남을 칭찬하는 건 처음 보네. 대단한 인물인 게 분명해!
페이몬:
헤헤, 우리가 대단하긴 하지. 우린 항상 대단했어
나비아:
겸손하기는, 나도 네가 자랑스러운걸
콜터:
재미있군, 재미있어. 가시 장미회엔 항상 재미있는 사람들로 가득하지, 하하
콜터:
참, 마르시악과 실버는? 항상 네 곁을 지키지 않았나?
나비아:
그건…
플로랑:
많은 일이 있었어요, 콜터 씨. 보세요, 푸아송 마을도 당신이 기억하는 것과 다를 겁니다
나비아:
둘은 날 지키다 사고를 당했어
콜터:
뭐…?
콜터:
돌아온 걸 환영하는 짓궂은 농담이야?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장난치는 거 맞지…?
나비아:
미안해. 마르시악과 실버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이 재앙에서 목숨을 잃었어. 멜리사도 그렇고
콜터:
마르시악과 멜리사가… 죽었다고? 정말로?
콜터:
마르시악… 돌아와서 깜짝 놀라게 해 주려고 했는데. 하… 하…
페이몬:
너무 슬퍼하지 마
플로랑:
마르시악 씨와 콜터 씨는 오랜 친구입니다. 가시 장미회 설립 초기 때부터 함께 많은 임무를 해왔죠. 콜터 씨의 기분은 이해합니다
나비아:
자리를 옮기자. 그간 있었던 일을 말해줄게. 조금 무거운 이야기가 될 거야
콜터:
그래… 알겠어
콜터와 대화하기
나비아가 최근 있었던 일들을 콜터에게 들려준다
콜터:
그런 일이 있었다니,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건가?
나비아:
마르시악의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슬픈 일이야. 그리고 마르셀의 본성은… 정말 증오스럽지
콜터:
마르셀 씨는 영원히 가시 장미회와 함께할 거라 생각했어. 그가 가진 모든 걸 가시 장미회가 줬으니까
콜터:
그런데 감히 네 목숨으로 그런 정신 나간 연구를 이어가려고 했다니
플로랑:
이젠 괜찮습니다. 카브리에르 상회는 해산했고 「생트」는 뿌리 뽑혔죠
플로랑:
오랜 시간에 걸친 촌극이 드디어 막을 내린 겁니다
콜터:
정말 그럴까? 만약 마르셀에게 처음부터 꿍꿍이가 있었다면, 녀석은 남몰래 로모프에게 연락했을 거야
페이몬:
로모프? 그게 누군데?
나비아:
나도 처음 듣는 이름이야
콜터:
플로랑은 알 거야. 레일 보트를 건설할 때, 가시 장미회 내부에서 큰 분쟁이 있었지
콜터:
로모프를 필두로 한 멤버들은 레일 보트 수로 공사에 큰돈을 쓰지 말고, 푸아송 마을을 우선 건설하자고 했어
콜터:
하지만 칼라스 님은 폰타인성과 과학원에 협력해서 관계를 다질 기회는 드물다고 하셨지
콜터:
레일 보트는 가시 장미회에 수익뿐만 아니라 좋은 평판을 가져다줄 수 있는, 매우 득이 되는 장기 프로젝트라 주장하셨고
콜터:
결국 양측의 의견은 좁혀지지 않았어. 로모프는 증오를 품은 채 일부 멤버들을 데리고 가시 장미회를 떠났지
나비아:
후, 그래, 정말 아버지답네…
플로랑:
하지만 「폰타인성과 관계를 다진다」는 계획은 칼라스 님이 누명을 쓰셨을 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죠
콜터:
맞아, 본인의 주장만 고집하셨던 대가겠지
여행자:
그런 일은 그때가 처음이었나요?
페이몬:
그러게. 칼라스는 고집이 세니까 자주 가시 장미회 사람들과 다퉜을 것 같은데
콜터:
맞아, 확실히 그랬지. 하지만 나비아… 아니, 이젠 보스라고 불러야겠군. 칼라스 님이 줄곧 그랬던 건 아니야
콜터:
칼라스 님도 한때는 우리 얘길 잘 들어주셨지. 게다가 클레멘타인 님도 늘 우리 편에 서주셨기 때문에 제법 평화로웠어
콜터:
하지만 레일 보트 일만큼은 클레멘타인 님도 칼라스 님의 의견을 완전히 지지하셨지
나비아:
그렇구나…. 하지만 로모프의 주장도 일리 있는걸? 어째서 다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던 거야?
플로랑:
아마 오랜 시간 누적된 불만 때문이겠죠. 녀석들은 그 일을 극단적으로 해석했습니다
플로랑:
클레멘타인 님이 임신을 하셨었기 때문에 중립적인 태도를 잃었다고 녀석들은 생각한 겁니다
나비아:
설마 배신당했다고 생각한 거야?
나비아:
그건 너무 이상한데? 어머니가 중재를 위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입장을 표할 권리는 있잖아
콜터:
네 말이 맞아. 하지만 녀석들은 배신으로 여겼지. 중재자를 잃었으니까 가시 장미회엔 더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던 거야
콜터:
클레멘타인 님이 돌아가시자 칼라스 님은 레일 보트를 그분이 이루지 못한 염원이라고 생각해 더욱 밀어붙이기 시작했어
페이몬:
그랬구나…
플로랑:
로모프의 세력은 그 후로 가시 장미회와 연을 끊었습니다. 가시 장미회와 충돌이 있을 때마다 인정사정없었죠
플로랑:
녀석들은 진작에 우리를 「원수」로 여긴 모양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녀석들이 마르셀과 연관이 있다는 증거가 없군요
콜터:
녀석들은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서 오랫동안 잠잠했지. 하지만 녀석들이 해산하지 않는 이상 계속 우리에게 위협이 될 거야
나비아:
콜터의 걱정도 일리 있어. 로모프든 마르셀이든 아버지를 눈엣가시로 여겼으니까
나비아:
마르셀의 세력은 무너졌지만 로모프 일행의 동향은 알 수 없어. 만약 녀석들이 가시 장미회에 증오를 품고 있다면…
나비아:
푸아송 마을이 약해진 지금이 녀석들에겐 절호의 기회일 거야
플로랑:
음, 확실히 녀석들을 감시해야겠군요. 지금 바로 준비하러 가겠습니다
나비아:
응, 부탁할게. 정보 고마워, 콜터
콜터:
당연한 건데 뭐. 잠깐 시간 괜찮으면 같이 산책이라도 할까?
콜터:
많은 이야기를 들었더니 마음이 가라앉질 않아. 갑작스러운 이별은 정말 받아들이기 힘드네…
나비아:
그럼 폰타인성을 둘러보자. 마침 아델의 제복을 받아야 하니까 말이야. 플로랑한테 부탁하지 않아도 되겠네
나비아:
너희도 같이 갈래? 괜찮지, 콜터?
콜터:
아, 무, 물론이지
페이몬:
갈까? 제법 뜻깊은 일 같던데
나비아:
하하, 역시 내 파트너야. 어서 출발하자
폰타인성으로 가서 콜터와 기분 전환하기
나비아:
꽤 오래 걸었네. 잠깐 여기서 쉬고 가자
나비아:
기분 전환하러 나온 거니까 목적지는 너무 신경 쓰지 마
콜터:
하하, 나도 나이를 먹었는지 예전만 못하네. 메로피드 요새에 있을 때 일을 하며 몸을 단련해서 그나마 다행이야
페이몬:
우리 걸음을 쫓아오는 것만으로 충분히 대단한걸
콜터:
레일 보트가 없던 시절에 우린 화물을 들고 북쪽으로 가서 배를 타고 폰타인성으로 가곤 했어
콜터:
마르시악과 함께 이 길을 몇 번이나 누볐는지 기억도 안 나네. 힘들 땐 풀밭에 누웠고, 배고플 땐 물고기를 낚아서 먹었지
콜터:
당시 가시 장미회는 기세가 대단해서 모두에게 큰돈을 벌 기회가 주어졌어. 칼라스 님은 통이 크셔서 다들 정말 열심히 일했지
콜터:
이후 레일 보트가 순식간에 건설되는 바람에 이 길은 한산해졌지만 말이야
여행자:
나름 잘된 일이네요
콜터:
응, 그렇지. 그냥 그 시절이 그리워졌을 뿐이야
나비아:
그럼 좀 더 머물다 가자. 디저트 먹고 싶은 사람?
페이몬:
오! 나비아가 만든 마카롱이야? 기다리고 있었다구!
나비아:
하하하, 맞아. 네가 출출할 줄 알았어
나비아:
아, 잠깐만… 재료가 충분한가? 이런 건 줄곧 마르시악과 실버가 준비해 줬었는데…
나비아:
음, 화로는 문제없고 재료는…
나비아:
밀가루랑 설탕이 없네. 하필 가장 중요한 재료가 없다니
여행자:
제가 준비할까요?
나비아:
정말? 너무 번거롭게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한데
페이몬:
매번 얻어먹을 순 없지. 우리도 밖에서 자주 요리를 하니까, 아마 재료를 챙겼을 거야
나비아:
응응, 다행이다. 그럼 부탁할게. 달콤달콤꽃이랑 밀만 있으면 돼
콜터:
그럼 난 상자를 찾아올게. 그걸로 간단한 식탁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거야
나비아:
좋아, 난 화로를 준비할게. 다들 할 일이 생겼네!
밀과 달콤달콤꽃을 나비아에게 주기
나비아:
어때? 달콤달콤꽃이랑 밀은 찾았어?
나비아와 대화하기
나비아:
잘했어. 나머지는 나한테 맡겨
나비아가 집중해서 달콤한 마카롱을 구워낸다
페이몬:
마카롱 만드는 솜씨는 여전하네. 보기도 좋고 맛도 있어!
콜터:
보스의 디저트 만드는 솜씨는 가시 장미회에서도 유명하지. 다들 타고났다고 해
나비아:
단순 취미인걸. 그리 대단한 건 아니야
콜터:
그나저나 너흰 보스의 신뢰를 받기도 하고 늘 보스 곁을 지키고 있잖아. 기왕 이렇게 된 거 가시 장미회에 들어올 생각 없어?
콜터:
그렇구나. 그래서 계속 여행하는 거야?
나비아:
오늘은 우연히 마주친 것뿐이야. 이 둘을 만나는 건 나도 오래간만이거든
나비아:
모험가는 한곳에 영원히 머물 수 없어. 가시 장미회라는 이름은 이 둘에게 속박이 될 거야
나비아:
그리고 우린 지금까지 많은 모험을 함께 겪었으니까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연결되어 있지!
페이몬:
하늘 끝에 있더라도 난 이 마카롱을 떠올릴 거야!
콜터:
오, 너희랑 만난 건 엄청난 행운이었구나
콜터:
그럼 이 짧은 만남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겠는걸? 하하
나비아:
그럼, 술 대신 물로 건배하자!
여행자:
(응…?)
이상함을 느끼고 주변을 둘러본다…
여행자:
(방금 뭐가 움직였는데? 작은 동물인가?)
페이몬:
건배! 이봐, 뭐 하는 거야! 같이 건배하자
여행자:
건배!
나비아:
너희의 여정이 순탄하길, 가시 장미회의 발전이 순조롭길, 우리의 우정이 영원하길!

유실과 계승
물가에서 콜터가 가시 장미회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줬다. 휴식을 취했으니 이제 폰타인성으로 가도록 하자
폰타인성으로 가서 물건 찾기
나비아:
루디빈 씨, 저 왔어요. 요즘 장사는 잘돼요?
루디빈:
가시 장미회의 아가씨가 와주시는 덕분에 문 안 닫고 장사하는 거죠
콜터:
하하, 자네가 장사 수완 좋은 건 세상 모두가 아는데 그런 농담을 누가 믿어? 그리고 아가씨가 아니라 보스야
루디빈:
어머, 말실수했네요. 저도 모르게 그만
루디빈:
옷 가지러 오신 거죠?
나비아:
네, 전에 폰타인성에 들렀을 때 찾았어야 했는데 깜빡했어요
루디빈:
이런 일은 부하한테 시키면 되지, 왜 아가씨가 직접 오셨나요?
페이몬:
사소한 일도 요란스럽게 처리하는 게 나비아의 스타일이잖아
나비아:
사소한 일이라니, 기분 전환이라는 중요한 목적이 있거든
나비아:
새로운 여정을 떠나는 것만큼 마음이 치유되는 일은 없지
콜터:
하하, 보스 말이 맞아. 혼자 끙끙 앓는 것보다 낫지
루디빈:
금방 가져올 테니까 잠시만 기다리세요
페이몬:
참, 아델은 왜 가시 장미회에 가입하려는 거야?
나비아:
헤헤, 자세한 이유는 말 안 했는데 그냥 내가 좋대
나비아:
그 일이 있은 뒤로 많이 밝아졌어. 아버지가 실망스러운 사람이 아니란 걸 알게 돼서 그런 거겠지
나비아:
아델은 우리 아버지를 무서워했었는데, 그래서 가시 장미회에는 무서운 사람들만 있다고 생각했나 봐
나비아:
하지만 지금의 가시 장미회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서 말을 걸 용기가 생긴 거래. 나라면 자기를 이해해 줄 거라 생각한 거지
여행자:
둘이 비슷한 일을 겪었으니까요
나비아:
응, 그럴지도 모르지. 난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아델을 도왔어
나비아:
그래서 그 아이도 가만히 앉아서 도움을 기다리기보단, 나처럼 나서서 다른 사람을 돕고 싶대
콜터:
훌륭한 가시 장미회 멤버가 될 것 같네
나비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우선 그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해. 그러고 나서 어른이 됐을 때 선택권을 넘겨주는 거지
또다시 전과 비슷한 이상한 상태를 감지한다…
여행자:
(착각이 아니었어…)
페이몬:
응? 왜 그래?
페이몬:
뭐, 미, 미행!? 지금 바로 갈게!
나비아:
나도 따라갈게! 콜터, 옷 좀 챙겨 줘!
콜터:
어, 그, 그래!
미행꾼 쫓아가기
마르티넷:
쳇, 귀찮게 구네
나비아:
입을 열게 하려면 손 좀 봐줘야겠는걸
마르티넷:
이봐! 녀석들을 당장 해치워 버리자고!
마르티넷 일행과 대화하기
나비아:
똑바로 말해. 너흰 누구고, 왜 우릴 미행한 거야!
마르티넷:
……
페이몬:
말 안 한다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마!
마르티넷:
……!
콜터:
괜찮아, 보스? 다들 다친 덴 없지?
나비아:
겨우 이 정도 녀석들한테 당할 리가 없잖아?
나비아:
시간 그만 끌고 순순히 다 말해. 법률 집행청에서 개입하면 한두 마디로 끝나진 않을 거야
마르티넷:
우리는… 가시 장미회에 복수하러 왔어
마르티넷:
발각된 데다 지기까지 했으니까 다 인정할게
나비아:
복수? 설마 너희들… 그 로모프 쪽 사람이야?
마르티넷:
그 이름을 알다니…
마르티넷:
그럼 우리가 너희를 증오하는 이유도 알겠군!
여행자:
조용히 하세요
콜터:
그래, 너희에겐 승산이 없어
마르티넷:
쳇…
마르티넷:
술을 좀 마셨어. 그러다 거리에서 나비아를 보니까 화가 나서 시비를 걸려고 했지
마르티넷:
오히려 너희한테 먼저 붙잡혔지만 말이야
여행자:
거짓말하지 마세요
마르티넷:
뭐…?
마르티넷:
제법 예리한데, 근데 그래서 뭐? 우린 아무 짓도 안 했어. 뭘 할 능력도 없고
마르티넷:
그냥 너희를 보니까 화가 치밀어 올라서 그런 것뿐이야
나비아:
잘 들어, 칼라스는 죽었어. 과거에 가시 장미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든 난 새 출발을 하고 싶어
나비아:
난 가시 장미회의 현임 회장이야. 너희 보스가 우리한테 불만이 있다면 직접 대화로 풀자고
나비아:
너희한텐 책임을 묻지 않을게. 이게 바로 내 뜻이야
마르티넷:
…그래, 고마워. 당신 생각은 보스에게 전달할게
나비아:
하지만 또다시 비슷한 일을 벌이거나 계획을 세운다면 그땐 이렇게 넘어가지 않을 거야, 알아들었어?
마르티넷:
아, 알겠어. 야, 가자
페이몬:
나비아, 그냥 놓아줘도 정말 괜찮겠어?
나비아:
난 아버지가 남긴 갈등을 이어가고 싶지 않아. 그리고 레일 보트 일도 아버지가 완전히 옳다고 생각하지 않거든
나비아:
상대가 원한다면 대화할 자리를 마련할 거야. 새로운 페이지를 넘길 때가 됐지
콜터:
나도 보스의 의견에 동의해. 똑같이 폭력으로 맞서는 건 원시적인 방법이지. 가시 장미회의 미학에 어긋나
나비아:
맞아. 콜터 말대로라면 저들은 내부 상황이 좋지 않아서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없을 거야. 지금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최적의 시기겠지
나비아:
그래도 로모프의 행동은 주시하는 게 좋겠어. 만약 녀석이 우리 경고를 무시한다면…
나비아:
싸움은 피할 수 없게 되겠지
페이몬:
그치만 녀석들은 가시 장미회를 아주 싫어하는 것 같던데
콜터:
그런 상황까지 가지 않으면 좋겠네. 비록 사이가 틀어졌지만… 그래도 한때는 가족이었으니까
나비아:
응. 아무튼 해결됐으니까 그 귀찮은 녀석들은 신경 쓰지 말자
나비아: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까 오늘은 「잿빛의 강」에서 자고 내일 푸아송 마을로 돌아가는 게 어때?
나비아:
오늘 겪은 일은 플로랑한테 편지로 보내서, 푸아송 마을 주변의 안전에 신경 쓰라고 전해야겠어
페이몬:
또 「잿빛의 강」이야? 거긴 베개에서도 수초 냄새가 난다구…
나비아:
물가인 데다 햇볕도 안 드니 별수 없지 뭐. 그래도 푸아송 마을 환경과 비슷해서 난 익숙해
나비아:
밤에 생선구이를 먹고 음료수도 마시면서 뱃노래를 들을 수 있는데, 괜찮지 않아?
페이몬:
음, 맞는 말이야. 설득당했어! 가자, 나도 따라 부를래!
잿빛의 강으로 가기
페이몬:
또 왔네. 이쯤 되니 익숙한 느낌이야
페이몬:
폰타인성에 있는 가시 장미회 거점이 멜모니아궁처럼 화려했다면 오히려 어색했을 것 같아
나비아:
하하하, 맞는 말이야.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나비아:
근데 아버지는 가시 장미회가 점점 발전하고 푸아송 마을도 폰타인성에 뒤지지 않는 대도시가 되는 상상을 하셨어
나비아:
야망이 넘치는 분이라 밑을 보는 법이 없거든. 그래서 독특한 점이 많으셨지
콜터:
그게 바로 칼라스 님이 사람들의 애증을 한 몸에 받으셨던 이유기도 하지
나비아:
자, 너희는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 난 준비 좀 할게. 겸사겸사 너희가 잘 곳도 정리하라고 해야겠네
나비아:
지난번이랑 같은 방이야. 어딘지 알지?
페이몬:
당연하지, 어차피 방도 몇 개 없잖아!
나비아:
너 여기가 초라하다고 비꼰 거지? 네 베개에 수초를 잔뜩 채워버린다!
페이몬: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그럼 나 정말 못 잔다구!
나비아:
하하하, 농담이야. 먼저 가 있어
연회 참가하기
저녁 식사를 즐기고 공연을 보며 그렇게 시끌벅적한 밤이 깊어져 간다
조용해지자 당신과 페이몬은 방으로 돌아갔다. 그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비아:
자? 아직 깨어있지?
나비아:
별일은 아니고 이런 밤은 드물잖아. 이대로 보내기엔 너무 아쉽지 않아?
나비아:
낚시하러 갈까? 도구는 준비해 뒀어
페이몬:
밥 먹기 전에 네가 말한 「준비」가 이거였구나! 바로 갈게!
나비아:
헤헤, 내가 휴식을 방해한 건 아니겠지?
나비아:
걱정 마, 네가 기운이 없을 걸 예상하고 미리 준비해 둔 게 있으니까
나비아:
나랑 수다 떠는 셈 치고 같이 가자, 응?
나비아:
좋아, 낚시하러 출발!
나비아와 낚시하기
페이몬:
자동 낚싯대로 하는 낚시가 낚시야?!
나비아:
왜? 이건 푸아송 마을 사람들이 흔히 쓰는 낚싯대인데?
페이몬:
낚시란… 음, 집중해서 찌를 바라보다 물고기가 입질하는 순간 낚아 올리는 기쁨을 즐기는 거 아닌가?
나비아:
그것도 일종의 즐기는 방법이지. 旅人, 넌 어떻게 생각해?
나비아:
그럼 다음엔 평범한 낚싯대를 쓰자. 누가 더 많이 잡나 시합하는 거야
페이몬:
그나저나 이 시간에도 나비아는 기운이 넘치네. 난… 하암… 졸린데
나비아:
타고난 건가 봐
페이몬:
엥? 그게 다야?
나비아:
길게 설명하면 더 졸려질걸. 아마 가시 장미회와 내 어머니 덕분일 거야
여행자:
어머니요?
나비아:
아버지는 어린 내게 비현실적인 기대를 품으셨거든. 아버지가 자신을 닮으라고 강요할수록 난 반항했어
나비아:
하지만 어머니는 달랐어. 그저 내가 행복하게 자라길 바라셨대
나비아:
가시 장미회 멤버들은 어머니의 의견을 존중했어. 그래서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내 편을 들어줬지
나비아:
상상이 돼? 내가 사고를 쳐서 혼날 땐 모든 멤버가 두 줄로 서 있었는데 그곳엔 마르시악과 실버도 있었어. 그중에 화를 내는 건 아버지뿐이었고
나비아:
다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그러다 보니까 작은 일로 화를 내는 아버지가 쪼잔해 보이게 됐고, 아버지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어
페이몬:
그런 일이 있었구나?
나비아:
응, 지금 돌이켜보니 다들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네
나비아:
어렸을 땐 하고 싶은 일은 뭐든 해도 된다고 생각했어. 항상 누군가가 뒷수습을 해줬으니까
나비아:
그러다 한 번, 마르시악이 부상을 당하는 일이 있었어. 마르시악은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나 때문이란 느낌이 들었지
나비아:
——누군가는 반드시 실수에 대한 책임을 지기 마련이니까. 주변 사람을 소중히 여길수록 잘못을 저질러선 안 돼
나비아:
잘못에 대한 벌이 내려질 때 그들은 널 위해 발 벗고 나서서 대가를 치르려 할 테니까…
나비아:
미, 미안. 그만하자, 오늘 밤엔 슬픈 얘기 하고 싶지 않아
나비아:
아무튼 오늘날의 가시 장미회의 분위기를 만든 건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일 거야
나비아:
내가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르겠네. 난 이런 따스함을 이어가고 싶어
페이몬:
그래서 아까 그 녀석들을 풀어준 거야?
나비아:
응, 과거의 교훈 때문일지도 모르지. 아무튼 난 너무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싶진 않아
나비아:
앗, 저기 좀 봐. 네 쪽에 물보라가 일었어!
페이몬:
하지만 낚싯대는 안 움직이는데?
나비아:
태엽 장치를 장착하지 않아서 그런가? 나도 이런 낚싯대를 조립한 건 처음이거든!
나비아:
도망치게 둘 순 없지, 어서 잡자!
페이몬:
나, 나도 도와야 해?!
함께 힘을 합쳐 거대한 물고기를 끌어 올린다
이어서 당신의 낚싯대가 또 물고기를 낚는다. 어째서인지 나비아의 낚싯대는 아무런 반응도 없다
나비아는 자신의 운을 의심했으나, 돌아가는 길에 페이몬이 그 이유를 발견한다
페이몬:
이 낚싯대… 낚싯바늘이 없잖아!?
잿빛의 강으로 돌아가서 쉬기
마르티넷:
시간 낭비하지 마. 보스의 인내심은 한계가 있다고
마르티넷:
내일 바로 움직일 거니까 알아서 잘해봐
나비아:
태엽 장치가 안 움직인 것도 부품 하나를 빼먹어서 그런 거네. 그렇게 생각하니 나름 공평할지도?
페이몬:
숫자만 놓고 보면 그렇긴 한데… 하암, 나 안 되겠어. 더는 못 버텨
나비아:
하하하, 어서 가서 자. 오늘 정말 즐거웠어!
여행자:
내일 봐요, 나비아
나비아:
응, 내일 봐!
페이몬과 함께 나비아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숙소로 돌아와 날이 밝을 때까지 잔다…
나비아:
어때? 간밤에 잘 잤어?
페이몬:
불가사리랑 춤추는 꿈을 꿨어…. 그러니까 「불가사의」한 밤이었다고 할 수 있지
나비아:
……
여행자:
…그런 말은 어디서 배운 거야
콜터:
하하, 제법 재미있는 녀석이네
페이몬:
보라구, 콜터는 좋아하잖아!
나비아:
그럼 출발할까? 푸아송 마을로 가는 배를 준비할게. 아델도 너희를 만나고 싶어 할 거야
페이몬:
네가 준비한 선물을 좋아했으면 좋겠어
나비아:
그러게, 후후

과거의 눈물, 내일의 등불
잿빛의 강에서 알차고 즐거운 밤을 보냈다. 이제 찾은 옷을 아델에게 전달하러 가야 할 때다
푸아송 마을로 가기
나비아:
아델, 폰타인성에서 너한테 줄 선물 가지고 왔어
아델:
와아! 고마워요, 보스!
코랄리:
아델, 보스가 아니라 나비아 언니라고 불러야지
나비아:
하하하, 괜찮아요. 선물도 선물인데, 짜잔~ 누가 같이 왔게?
페이몬:
오랜만이야
여행자:
안녕하세요
코랄리:
어서 와요, 오랜만에 뵙네요. 지난번엔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코랄리:
같이 폰타인을 구했다면서요? 정말 대영웅이시네요
아델:
대단해요. 이렇게 대단한 분의 친구인 나비아 언니도 정말 대단해요!
아델:
안에 뭐가 들었는지 봐도 돼요?
나비아:
물론이지!
아델:
앗, 가… 가시 장미회 제복이잖아! 저한테 주시는 거예요? 그치만… 너무 큰걸요. 저한텐 안 맞아요
나비아:
미래의 너에게 주는 제복이야. 전에 가시 장미회에 들어오고 싶다고 했잖아? 그 말을 듣고 정말 기뻤어
나비아:
하지만 가시 장미회는 모두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온갖 위험을 겪지. 넌 아직 어려서 네 어머니께 걱정 끼치고 싶진 않아
나비아:
그래서 좀 더 크면 다시 오라고 한 거야. 이 제복은 우리의 약속인 셈이지
아델:
그렇군요. 고마워요, 나비아 언니! 저 열심히 클게요!
콜터:
허허, 노력한다고 클 수 있는 게 아니란다, 인내심이 있어야지
코랄리:
딸아이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코랄리:
비록 그이는 더 이상 저희 곁에 없지만, 가시 장미회 여러분 덕분에 온기와 안정감을 느끼고 있어요
나비아:
별말씀을요. 꼭 가시 장미회 멤버가 아니더라도 푸아송 마을 주민분들은 모두 우리 가족이니까요
플로랑:
보, 보스!
나비아:
플로랑? 무슨 일이야?
플로랑:
큰일 났습니다! 로모프 일행이 푸아송 마을 밖에 모여있습니다. 폭약을 잔뜩 갖고서요!
나비아:
뭐? 폭약이라고? 대체 뭘 할 셈이지!?
플로랑:
오랫동안 계획해 온 듯합니다. 전 어제 편지를 받고 가시 장미회 멤버들과 함께 녀석들을 조사해 봤습니다
플로랑:
그런데 로모프 일행은 어디서 소식을 들은 건지 거점을 떠났더군요
플로랑:
행적을 추적한 끝에 녀석들의 목적이 푸아송 마을이란 것을 알아냈습니다!
페이몬:
어제 성안에서 있었던 충돌 때문에 경계하는 건가?
콜터:
녀석들은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 전혀 없는 모양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법률 집행청에 넘기는 건데
나비아:
정말 미안해, 내가 너무 순진했어. 이제 와서 후회해 봤자 소용없겠지. 플로랑, 녀석들이 폭약을 어디에 뒀어?
플로랑:
푸아송 마을 동쪽의 언덕 위입니다. 클레멘타인선 근처요…
여행자:
설마…
나비아:
클레멘타인선을 파괴하려는 건가!?
콜터:
그럴 가능성이 커…
나비아:
로모프 일행은 가시 장미회와 아버지를 증오했어. 그리고 그 원인이 바로 레일 보트고
나비아:
클레멘타인선을 파괴하면 부서진 돌들이 언덕을 타고 내려와 푸아송 마을을 덮칠 거야
페이몬:
너무 극단적이잖아! 이곳엔 무고한 사람들도 많은데!
여행자:
막아야 해요
나비아:
응, 오랜 시간 준비한 복수인 만큼 녀석들은 절대 이번 기회를 놓치려 하지 않을 거야
나비아:
지금 당장 푸아송 마을 사람들이 낙석에 깔리지 않도록 피신시켜야 해
플로랑:
사람들을 배로 이동시키죠. 그곳이 가장 안전합니다
나비아:
파트너, 클레멘타인선 쪽은 너한테 맡겨도 될까?
나비아:
폭약이 터지면 푸아송 마을 사람뿐만 아니라 운행 중인 레일 보트도 위험해질 거야
나비아:
일단 녀석들의 계획을 막은 다음, 본때를 보여주자!
여행자:
알겠어요
페이몬:
우리한테 맡겨. 나비아도 조심해야 해!
페이몬과 함께 먼저 떠나, 재빨리 푸아송 마을의 출구로 향한다
나비아:
플로랑, 콜터, 우리도 빨리 움직이자. 코랄리 씨, 아델을 데리고 저희 배로 가세요…
콜터는 나비아가 준비가 안 된 틈을 타 무기를 꺼내 나비아를 공격한다
플로랑:
조심하세요, 보스!
콜터:
…!
플로랑:
무슨 짓입니까, 콜터 씨!
콜터:
쳇, 드디어 귀찮은 녀석이 갔다 싶었는데 너도 있었지
나비아:
유인 작전인가? 설마 너, 로모프 쪽 사람이었던 거야!?
나비아:
그랬구나, 넌 처음부터 녀석들의 계획을 알고 있었어. 그래서 우리의 경계를 늦추기 위해 로모프 쪽 상황이 안 좋다고 거짓말한 거야…
콜터:
반만 맞았어. 녀석들과 비슷한 입장이긴 하지만, 난 로모프처럼 과격한 방법은 선호하지 않거든
콜터:
왜냐하면 내가 증오하는 사람은 나비아, 오로지 너뿐이니까!
플로랑:
제 곁으로 오세요
플로랑이 말을 이어가며 코랄리와 아델을 보호한다
콜터:
로모프는 내가 널 없애버리면 푸아송 마을은 건드리지 않겠다더군
콜터:
하지만 네가 그 귀찮은 녀석과 함께 있는 바람에 기회가 없었지
콜터:
로모프의 인내심이 바닥나서 굳이 내가 나설 필요는 없었지만, 이 망할 땅에서 너희랑 함께 묻히는 한이 있어도 널 직접 없애고 싶었거든
나비아:
어째서지!?
콜터:
아무것도 모르니까 그런 바보 같은 질문이 나오는구나
콜터:
하긴 넌 가시 장미회가 빛나던 순간을, 푸아송 마을이 번영하던 시절을 못 겪어봤으니까. 하지만 난 달라…
콜터:
난 내 두 눈으로 봤다고! 그것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것까지!
콜터:
다 네가 나타났기 때문이야, 나비아
콜터:
클레멘타인은 너 때문에 죽었어, 칼라스도 그렇고. 마르시악과 실버도 너 때문에 죽었지. 그 외에도 수많은 사람이 너 때문에 죽었다고!
플로랑: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던 건 우릴 속이기 위해서였군요
콜터:
그래, 맞아. 난 밖으로 나온 지 얼마 안 돼서 마르시악의 죽음을 접했어
콜터:
그거 알아? 그 망할 요새에서 출소하면 마르시악에게 사과할까 진지하게 고민했어
콜터:
과거에 레일 보트 일로 그 녀석과 크게 다퉜거든. 난 녀석이 맹목적인 충성밖에 할 줄 모른다고 생각했지
콜터: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이라면 녀석을 이해할 수 있을 줄 알았어. 녀석이 있으면 가시 장미회에서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콜터:
마르시악은 죽었어! 너 때문에, 또 너 때문에 말이야! 나비아!
나비아:
……
콜터:
난 그 누구보다도 가시 장미회와 푸아송 마을을 사랑했어. 하지만 지금 내 눈에 비치는 건 처량함뿐이지.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네 손에 파괴됐으니까
플로랑:
보스, 녀석의 헛소리를 듣지 마세요
콜터:
그거 알아? 사실 네 주변 사람들은 널 그리 좋아하지 않아
콜터:
네가 존중받는 이유가 뭔지 생각해 봤어? 그건 바로 네가 칼라스와 클레멘타인의 딸이기 때문이야. 넌 아무것도 아니지
콜터:
사람들이 푸아송 마을에 남은 이유는 생각해 봤나? 그들은 너 때문이 아닌, 추억 때문에 남아있는 거라고!
나비아:
(잘못에 대한 벌이 내려질 때 그들은 널 위해 발 벗고 나서서 대가를 치르려 할 테니까…)
나비아:
(응, 지금 돌이켜보니 다들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네)
나비아:
(정말? 정말로 그들이… 좋은 사람이어서 그랬을까?)
아델:
거짓말이에요! 전 나비아 언니가 좋은걸요! 엄마도 언니를 좋아해요!
나비아:
!!!
아델:
이유는 저도 몰라요. 하지만 좋은 건 좋은 거예요!
플로랑:
마르시악 씨가 당신한테 크게 실망하실 겁니다
플로랑:
가시 장미회가 지금까지 겪어온 불행을 전부 보스에게 뒤집어씌우다니요
콜터:
플로랑, 자네를 해치고 싶진 않으니까 비켜
플로랑:
해보시죠
플로랑:
보스, 위기가 코앞까지 다가왔습니다. 망설일 시간이 없어요
나비아:
네 눈엔 그 모든 게 「현실」로 비칠지도 모르지
나비아:
하지만 내가 모두에게 받은 사랑은 진짜였어. 실제로 그 사랑에 도움을 받기도 했고
나비아:
지금도 난 그 사실을 믿어. 그러니까 가시 장미회가 내게 얼마나 소중한지 당신한테 보여주겠어!
플로랑과 대화하기
나비아:
플로랑, 이쪽은 너한테 맡길게. 다른 가시 장미회 멤버들을 모아서 주민들을 대피시켜
나비아:
몰래 숨어든 콜터의 동료가 있으면 신속하게 제압하고. 녀석들에게 주민들을 해칠 기회조차 줘선 안 돼
나비아:
파트너가 홀로 위험에 맞서게 둘 순 없어
플로랑:
네, 보스. 바로 가겠습니다
플로랑:
…나비아, 정말 괜찮겠니?
나비아:
모르겠어. 하지만 가야만 해
페이몬과 대책 상의하기
조금 전, 당신과 페이몬은 황급히 푸아송 마을의 출구에 도착했다
페이몬:
클레멘타인선을 지켜야 해. 빨리 올라가자
페이몬:
수로를 파괴할 생각이라면 폭약은 아마 지지대 근처에 있을 거야!
페이몬과 대화하기
페이몬:
이게 그 폭약이고, 이건 제어대인가 보네. 어떻게 멈추지?
페이몬:
버튼을 함부로 만져선 안 될 것 같아
여행자:
이건…
페이몬:
이상한 모양의 구멍이 있네. 음, 어디에 쓰는 걸까?
페이몬:
일리 있네. 열쇠는 방금 우리가 쓰러트린 녀석 중 하나가 가지고 있겠지?
페이몬:
그럼 흩어져서 찾아보자!
페이몬과 대화하기
페이몬:
이러면 됐겠지?
페이몬:
후우, 나비아와 가시 장미회도 한숨 돌릴 수 있겠어
여행자:
주변을 더 둘러보자
페이몬:
응, 다른 폭약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빨리 가자!
movie
당신은 갑자기 지면이 강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산꼭대기에서 귓가를 울리는 폭발음이 들려오고 거대한 돌덩이가 산비탈을 따라 푸아송 마을을 향해 굴러 떨어지고 있었다. 당신은 앞으로 뛰어가 바위 원소의 힘으로 돌덩이를 박살 냈지만 산꼭대기에선 또다시 몇 번의 폭발이 일어나고 엄청난 양의 낙석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위기의 순간, 나비아가 후방에서 제때 등장했다. 나비아는 무기를 꺼내더니 정확하고 침착하게 모든 낙석을 부숴 버렸다. 안개가 걷히고 위협은 사라졌다. 나비아를 바라보자, 그녀는 자신감에 찬 미소와 함께 승리의 손짓을 보여줬다. 하지만 나비아의 얼굴은 여전히 피로해 보인다
에스몬드와 대화하기
얼마 후 연락을 받은 법률 집행청이 도착해 로모프 일행을 모두 체포했다
에스몬드:
티에리에게 듣자 하니 지금은 서로 원수지만, 한때는 가시 장미회 소속이었다면서요? 직접 나서서 처리하시겠어요?
나비아:
전 녀석들한테 할 말 없어요
나비아:
이유야 어찌 됐든, 무고한 사람들을 휘말리게 한 녀석들에게 정상적으로 소통할 이성이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거든요
나비아:
가시 장미회는 아무런 이견 없으니까 법대로 처리 부탁해요
에스몬드:
네, 더 큰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스몬드:
이만 철수하자. 이 자들을 데려가!
페이몬:
다행이야! 나비아, 우리가 해냈어! 너 정말 대단해!
나비아:
응, 제때 도착해서 다행이야…
나비아:
원소력을 너무 많이 쓴 거 같아. 하하, 괜찮아, 난 신경 쓸 필요 없어
페이몬:
넌 원래 칭찬받으면 우쭐대며 몇 마디 더 얹잖아. 이런 모습은 낯선걸
플로랑:
보스, 푸아송 마을에 숨어있던 녀석들도 전부 잡아들였습니다. 모두 법률 집행청에 연행될 겁니다
플로랑:
로모프의 조직 전체가 움직인 덕분에 일망타진했으니까 앞으로 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나비아:
잘됐네, 알겠어
콜터:
……
나비아:
콜터
나비아:
당신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잃어버린 것은 되찾을 수 없기에 더욱 소중한 거야
나비아:
난 칼라스가 아니야, 그분이 될 수도 없고. 당신이 사랑했던 가시 장미회와 푸아송 마을은 영영 돌아오지 않겠지
나비아:
하지만 지금이 다시 시작할 기회라는 내 생각은 여전해
나비아:
앞으로 더 많은 가시 장미회 자금이 푸아송 마을 건설에 투입될 거야. 레일 보트의 노선을 개조하는 것도 고려할 거고…
나비아:
언젠간 레일 보트가 모든 푸아송 마을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날이 오겠지
콜터: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칼라스 님이라면 그런 말을 하지 않았겠지
콜터:
하, 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들이 많아. 그건 너도 나도 마찬가지지
나비아:
당신은 더 이상 가시 장미회의 일원이 아니야
나비아:
하지만 자유를 얻은 뒤에 다시 푸아송 마을을 둘러보고 싶다면 얼마든지 환영할게
콜터:
고마워, 나비아
플로랑:
보스, 당신은 역시 상냥한 분이시군요
나비아:
…운이 나쁜 사람이기도 하지
나비아:
클레멘타인선을 지켜줘서 고마워
나비아:
사실 엄청 무서웠어, 旅人. 한동안 칼라스선을 재건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나비아:
클레멘타인선마저 파괴됐다면 난 어찌해야 할지 몰랐을 거야
나비아:
이름은 일종의 「각인」이잖아. 매일 보던 클레멘타인선을 잃게 되면 난 또다시 어머니를 잃는 느낌이 들겠지…
나비아:
클레멘타인선이 여전히 제자리에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페이몬:
무슨 일 있었어? 피곤한 것보단 슬퍼 보이는데…
플로랑:
보스께 잠깐 시간을 드립시다
나비아:
응, 고마워. 나 좀 부축해 줄래? 온몸에 힘이 없네
나비아를 부축해 천천히 푸아송 마을로 돌아간다…
나비아:
旅人, 뭐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솔직히 답해 줘
나비아:
넌 진심으로 날 「파트너」로 여기고 있니?
여행자:
물론이죠
나비아:
다행이야
나비아:
그 말을 들으니까 한시름 놓이네
나비아를 부축해 푸아송 마을로 돌아가기
페이몬:
어때? 좀 쉬니까 나아졌어?
나비아:
응, 좀 괜찮아졌어. 그래도 하루 이틀은 더 쉬어야 할 것 같아
나비아:
미안해, 파트너. 아까 내가 이상한 말을 했지? 너무 신경 쓰지 마
나비아:
그런 줄 알았는데, 난 생각만큼 강인하지 않은가 봐
나비아:
콜터가 내 부모님과 마르시악, 그리고 실버에 대한 얘기를 했어. 그들 덕분에 내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거래
나비아:
그들이… 후회하진 않을까? 내가 살아남았다고 누가 기뻐할까?
페이몬:
그런 생각 마. 넌 충분히 잘하고 있어
페이몬:
누가 뭐라고 하든 나랑 얘는 항상 널 지지할 거야!
플로랑:
일이 이렇게 됐으니 솔직히 말씀드려야겠군요
플로랑:
보스, 줄곧 당신께 숨기고 있던 게 있습니다. 준비는 끝났으니 모두 절 따라오세요
나비아:
지금 난 감춰진 「진실」 같은 걸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아
플로랑:
걱정 마세요. 분명 기분 좋은 서프라이즈일 테니까요
나비아와 함께 「서프라이즈」 보러 가기
나비아:
왜 다들 여기 모여있어? 이건 또 뭐고?
플로랑:
마을 주민 전체가 보스를 위해 준비한 선물입니다. 완성되면 보여드리려고 했습니다만
플로랑:
특별한 상황이니까요. 보스가 이렇게까지 슬퍼하시는 건 처음이라서 일단 선물의 설계도를 가져왔습니다
나비아:
내… 내 꼴이 그렇게 엉망이야?
플로랑:
준비되셨으면 천을 걷겠습니다
나비아:
응…
나비아:
이, 이건…
나비아: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나잖아…
플로랑:
클레멘타인 님의 모습은 예전에 찍은 사진과 모두의 기억을 참고해 그렸습니다
페이몬:
설마 지난번에 말했던 그 조각상이야?!
플로랑:
네, 사실 조각상의 디자인은 진작에 끝났습니다. 제작에 들어간 지도 좀 됐죠
플로랑:
저번엔 보스께서 눈치채지 못하시게 일부러 포즈를 정해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이베트:
칼라스 님과 클레멘타인 님만 있어선 안 되죠!
산디노:
보스는 젊으시지만, 「생트」 사건을 해결했고 푸아송 마을도 재건하셨잖아요. 보스의 노고는 우리 모두 압니다
아르체놀:
조각상을 세워서 기념할 이유는 충분해요
아델:
전 과거의 가시 장미회가 어땠는지 모르지만, 지금이 좋다는 건 알아요!
코랄리:
나비아 씨가 있어서 안심이에요
플로랑:
저희가 이곳에 모인 이유는——
플로랑:
저흰 과거에 취해서가 아니라 보스를 믿기 때문에 이곳에 남은 거라는 걸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페이몬:
나랑 얘도 마찬가지야!
여행자:
우리 사이의 신뢰를 영원히 믿을 거예요
나비아:
다들 고마워, 그럼 조금 뻔뻔하지만 모두의 호의를 받을게…
나비아:
정말 깜짝 놀랐네
나비아:
어머니랑 같이 서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