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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르베로스의 장 제1막
탄식과 재탄생의 땅
어느 날, 여행자와 페이몬은 메로피드 요새의 감방 구역 근처에 도착했다…
메로피드 요새의 감방 구역으로 가기
페이몬:
「메로피드 요새」는 무시무시한 곳일 줄 알았는데, 분위기가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아
페이몬:
생활이 안정적이고 밥도 꼬박꼬박 나오는 데다가 「특별 허가 쿠폰」으로 각종 물건도 살 수 있으니까, 죄수들이 떠나기 싫어할 만해
페이몬:
아~ 라이오슬리 말하는 거지? 나도 엄청 유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페이몬:
엄숙해 보이지만, 실제로 대화해 보면 생각보다 말이 잘 통하는 것 같아…
페이몬:
걘 이곳 사람들은 어떻게 대할까? 사람에 따라 다르려나?
여행자:
죄수를 관리하는 수단은 다양하겠지
페이몬:
응, 강압적이지 않으면서도 여기 질서를 잘 유지하는 걸 보아하니, 분명 자기만의 관리 비결이 있을 거야
???:
거기 누구 있나요? 있으면 저 좀 도와주세요!
페이몬:
응?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여행자:
나도 들은 것 같아…
주변을 둘러보며 말하는 사람을 찾는다…
???:
근처에 누가 있는 건가요? 저 좀 도와주시겠어요?
페이몬:
역시 잘못 들은 게 아니었어. 이쪽이야! 근데 아무도 안 보이는데…
???:
앗, 제 소리를 들은 건가요? 여기예요. 상자 안이에요!
페이몬:
상자? 어쩐지 안 보인다 했어. 휴, 여행자, 가서 확인해 보자
페이몬:
왜 상자 안에 숨어 있는 거야? 우리가 안 지나갔으면 아무리 소리 질러도 소용없었을 거라구
페이솔:
으음, 사정이 좀 복잡한데 일단 넘어갈 수 있을까요?
페이몬:
헉, 너무해! 괴롭힘당한 거야?!
페이솔:
아, 아뇨, 그렇게 심한 일은 아니고, 그냥 누가 모자 좀 찾아줬으면 해서요…
페이몬:
고작 모자 때문이야? 그럼 왜 숨은 건데?
페이몬:
아, 알겠다! 설마 너 머리카락이…
페이몬:
미안, 미안. 아무튼 이제 알겠어. 헤헤, 그래서 숨은 거였구나?
페이몬:
모자를 찾아달라는 거지? 우리한테 맡겨줘. 어떻게 생긴 모자야?
페이솔:
뭔가 오해한 것 같은데… 후, 상관없어요. 모자만 되찾으면 되니까요
페이솔:
제 모자는 챙이 달린 부드러운 모자예요. 갈색에 흔한 디자인이죠
페이솔:
입구 쪽 승강기 근처에 떨어트린 것 같아요. 더워서 잠깐 모자를 벗고 쉬었는데, 돌아보니까 사라져 버렸죠
페이솔:
부탁합니다. 저한테 아주 중요한 모자거든요. 전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페이몬:
걱정 마. 금방 갔다 올게
승강기 근처에서 모자 찾기
페이몬:
여긴 없네. 다른 곳을 찾아보자
상자 근처에서 모자 찾기
페이몬:
여기도 없잖아? 휴, 생각보다 찾기 어렵네
가드레일 근처에서 모자 찾기
페이몬:
물에 떨어졌을 줄 알았는데, 물속에도 없어…
페이몬:
대체 어디에 떨어진 걸까…?
페이몬:
하긴, 대머리를 가릴 수만 있다면 아무 모자나 상관없겠지
페이몬:
우리 「허름한 뼈다귀 상점」에 가 보자! 거기는 별게 다 있었던 거 같아!
페이몬:
헤헤, 가는 김에 다른 것도 살 수 있잖아~
페이몬:
아무튼 일단 가보자
「허름한 뼈다귀 상점」으로 가기
페이몬:
응? 여기 사장은 다른 사람이었던 거 같은데…
샴보듀크:
하하하, 에르바도 형님은 물건 수주하러 가셨거든. 그래서 내가 가게를 보고 있지
샴보듀크:
잠깐, 금발의 외국인과 날아다니는 흰색 생강 쿠키라면…
샴보듀크:
설마 소문으로만 듣던 그 여행자와 유능한 파트너 페이몬 맞지?
페이몬:
맞아! …가 아니라 반만 맞았네? 난 생강 쿠키가 아니야. 하지만 유능한 파트너지!
샴보듀크:
미안미안, 직접 보니까 너무 흥분했나 봐
샴보듀크:
혹시라도 내가 말실수했다면,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줘. 너희에 비하면 난 일개 점원에 불과하잖아?
페이몬:
앗, 그렇게 말할 것까진 없는데. 그냥 해본 말이야…
샴보듀크:
너희가 에리니에스섬에서 한 일들은 이미 메로피드 요새까지 퍼졌어
샴보듀크:
저번에 공작님께서 여기 온 너희를 직접 맞아주셨다며? 그 얘길 듣고 어찌나 부럽던지
샴보듀크:
이젠 다들 너희가 공작님 곁의 유명 인사라는 걸 아니까, 너희랑 친해지고 싶어서 안달이야
샴보듀크:
하하, 아부하는 것보다 솔직히 말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어
샴보듀크:
애초에 에르바도 형님 가게를 봐주겠다고 한 것도 형님이 공작님과의 관계가 남다르다고 들어서였거든
샴보듀크:
근데 여태까지 공작님은 몇 번 뵙지도 못 하고, 형님이랑만 친해졌지 뭐야
샴보듀크:
누구나 목표는 있지만, 그게 실현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지
페이몬:
그래서 목표를 우리로 바꾼 거구나…
샴보듀크:
에이, 그건 그거고. 너희를 만난 것 자체로도 충분히 영광이야
샴보듀크:
참, 그래서 무슨 일로 왔어?
여행자:
남성용 모자가 필요해요
샴보듀크:
문제없지. 더 필요한 건 없어?
샴보듀크:
「특별 허가 쿠폰」 걱정은 하지 말고 마음껏 골라. 내가 선물로 줄게
페이몬:
에이, 아니야. 그럼 너무 미안하잖아…
샴보듀크:
후, 어차피 형님도 매번 급여 대신 나보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골라가라고 하거든
샴보듀크:
난 요즘 필요한 것도 딱히 없으니, 친구 사귀는 셈 치고 선물로 줄게
여행자: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페이몬:
그, 그럼 한번 골라볼까…?
페이몬은 망설임 끝에 최대한 자제해서 간식 두 가지를 고른다
샴보듀크:
더 안 고를 거야? 쉽게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라고?
페이몬:
괜찮아, 이거면 충분해…
여행자:
페이몬도 자제할 때가 있구나
페이몬:
그치만 받는 거랑 고르는 건 느낌이 다르다구. 받는 게 더 속 편해
페이몬:
아무튼 이건 복잡한 문제니까 됐어. 페이몬 심리학은 다음에 가르쳐줄게. 일단 모자나 가져다주자
페이몬:
고마워. 그럼 우린 이만 가볼게
샴보듀크:
응, 방문해 줘서 고마워! 나중에 공작님한테 「허름한 뼈다귀 상점」에 대한 호평도 좀 부탁할게!
페이몬:
흠, 이런 식으로 호평을 받으려는 건 조금 교활하네…
모자 전달하기
페이몬:
이제 나와 봐. 우리가 모자를 가져왔어
페이솔:
정말요? 고맙습니다! 지금 바로 나갈게요!
페이솔:
어… 어…
페이몬:
뭐야, 머리카락이 있잖아? 게다가 엄청 풍성해!
페이솔:
후, 당신들이 오해한 거라니까요
페이솔:
잠깐, 이건 제가 잃어버린 모자가 아니네요?
페이몬:
네가 말한 모자는 도저히 못 찾겠어서 우리가 새로 하나 사 왔어
여행자:
정확히 말하면 선물로 받은 거죠
페이솔:
아, 그랬군요. 정말 고마워요. 근데 전 그 모자가 아니면 안 돼요…
페이몬:
뭔가 의미 있는 물건인 거야?
페이솔:
그게, 음…
페이솔:
미안해요. 뭐라 설명할지 모르겠네요. 시간이 없으니 전 가서 좀 더 찾아볼게요
라이오슬리:
모자라면 방금 아래에서 주운 게 하나 있는데, 이게 네 건가?
페이솔:
고, 공작님?!
페이몬:
아, 라이오슬리구나. 오랜만이야
라이오슬리:
그래. 오늘은 딱히 일도 없어서 둘러보러 나왔어. 사무실이 넓긴 하지만 오래 있으면 역시 답답하거든
라이오슬리:
그나저나 너희는 여전하네. 도움 요청을 받으면 거절하는 법이 없지
페이몬:
이게 바로 모험가 정신이라구
라이오슬리:
하, 메로피드 요새에 모험가 길드 지부라도 하나 세우고 싶은걸
라이오슬리:
그나저나 모자는 「챙모자회」 멤버에게 아주 중요한 물건일 텐데, 이렇게 쉽게 잃어버려서야 쓰나
라이오슬리:
다음번엔 이런 행운이 없을 거야
페이솔: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저, 정말 감사합니다. 공작님…
페이솔:
그, 그럼 전 이만… 어, 먼저 가보겠습니다…
페이몬:
음, 정말 이상한 사람이네
페이몬:
뭐라도 잘못한 건가? 어째 널 보자마자 혼이 쏙 빠진 것 같아
라이오슬리:
그럴 리가. 「챙모자회」 녀석들은 말썽을 피우지도 않고 일도 열심히 해서 걱정할 거 없어
라이오슬리:
아마 내향적인 성격이라 갑자기 날 보고 긴장한 거겠지
페이몬:
엥? 내향적인… 죄수도 있어?
라이오슬리:
세상에 수많은 죄명이 있듯 범죄자의 동기 또한 다양하지. 「죄인」이라는 건 하나의 큰 범주일 뿐이야
라이오슬리:
「사악함」이나 「난폭함」 그리고 「이기심」 같은 단어 하나로 복잡한 인간성을 설명할 순 없어
라이오슬리:
그가 어떤 사람이고 어째서 유죄 판결을 받았는지는 그가 겪은 일을 알아봐야 알 수 있지
페이몬:
맞는 말이야. 아무튼 네가 신경 안 쓰인다면 된 거지 뭐
라이오슬리:
대부분의 파벌은 죄수 개인 간의 다툼을 패싸움으로 만들 뿐이지만…
라이오슬리:
「챙모자회」는 꽤 신선한 일을 시도하고 있어
라이오슬리:
지금 시간 어때? 괜찮으면 같이 특별 허가 식당에 가서 이야기 좀 나눴으면 하는데
라이오슬리:
이야기 끝나고 관심 있으면 「챙모자회」의 휴게실도 구경시켜 줄게
페이몬:
그 식당에 좋은 기억은 없지만, 어차피 할 일도 없으니까 뭐…
여행자:
가보죠
라이오슬리:
그럼 날 따라와
라이오슬리와 특별 허가 식당으로 가기
울지:
이거 공작님과 여행자 아니십니까? 특별 허가 식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오늘의 특별 메뉴로 드릴까요?
울지:
그런데 미리 언질을 좀 주시지, 초호화 특별 메뉴는 오늘 하나도 안 만들었거든요…
라이오슬리:
그럼 난 됐어. 너희는?
페이몬:
음… 나도 됐어. 더 맛있는 걸 위해 배를 비워둘래…
라이오슬리:
아쉽네. 울지의 솜씨를 맛볼 수 없겠어
울지:
하하, 그럼 세트 메뉴를 더 많이 개발할 수 있게 식자재 종류를 좀 더 늘려주세요, 공작님
울지:
참, 음료라도 몇 병 갖다 드릴게요. 방금 들어온 좋은 물건이랍니다
페이몬:
그거 좋지, 특별 메뉴 말고 다른 것도 있었구나
울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건 아니야. 공작님과 너희에게만 주어지는 특별 대우라고
페이몬:
헤헤, 난 특별 대우 좋아해~ 그럼 두 병만 줘, 난 아주 많이 마실 수 있다구!
울지:
좋아~ 잠시만 기다려 줘
잠시 후, 울지가 음료를 가지고 온다
라이오슬리:
전에는 워낙 정신이 없을 때 만났고 여러 일까지 겹쳐서 너희와 개인적으로 대화할 기회가 없었지
라이오슬리:
난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하거든. 너희가 폰타인에서 한 일에 대해 직접 듣고 싶어
페이몬:
그 주제라면 할 말이 많지
라이오슬리:
훌륭하군. 위험한 일에 용감히 뛰어들었다가 무사히 빠져나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라이오슬리:
너희에게 그런 고귀한 품격이 없었다면 내가 너희를 알게 될 기회도 없었겠지
페이몬:
어째 계속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것 같은데…
페이몬:
전에 그 모자 팔던 사람은 우리한테 잘 보이려 했지만, 이곳의 「공작」인 넌 그럴 필요가 없잖아?
라이오슬리:
그야 너희가 메로피드 요새에 도움을 준 덕에 내가 여기서 계속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됐으니까
라이오슬리:
단순히 존중하는 의미에서 적절한 칭찬을 했을 뿐인데, 그렇게 이상한가?
라이오슬리:
신뢰감의 문제였구나. 어쩌겠어, 내 이야기는 언급할 가치가 없는걸
라이오슬리:
난 아주 오래전에 죄수 신분으로 이곳에 던져졌고, 온갖 고생 끝에 이곳의 우두머리가 됐을 뿐이야
라이오슬리:
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지. 이곳에선 무슨 짓을 하든 이기면 왕이 되는 곳이니까
라이오슬리:
어때 내 이야기를 들어봤자 전혀 신뢰감이 오르지 않지?
페이몬:
그러게. 넌 우리가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과는 좀 다른 것 같아…
라이오슬리:
하하, 그건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너희를 높이 사지 않을 이유는 없지
라이오슬리:
——난 우리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싶거든
굴렛:
공작님, 분부하신 대로 찾아보니 화물 더미에서 신고하지 않은 금지품 한 상자를 발견했습니다
굴렛:
아주 꼭꼭 숨겨져 있더군요.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디서 온 물건인지는 아직 조사 중입니다
라이오슬리:
그래, 물건은 두고 이만 가봐. 진전이 있으면 바로 보고하고
굴렛:
네, 공작님
라이오슬리:
미안, 하마터면 이 일을 잊을 뻔했네
페이몬:
금지품이라니? 뭔가 위험한 건 아니겠지?
라이오슬리:
그건 아닐 거야. 보통 금지품이라고 하면 밀수품을 뜻하거든
라이오슬리:
죄수들은 다들 보통내기가 아니라 평범한 물건으로도 별짓을 다 해서, 물품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해
라이오슬리:
어디 한번 볼까…. 음, 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네
페이몬:
우와, 모라에 간식, 털실 뭉치, 밧줄, 기계 부품, 그리고 보석까지! 엄청난 수확이네…
페이몬:
잠깐, 네가 압수했으니까… 이것들은 이제 다 네 거라는 거네?
라이오슬리:
그래. 달리 처리할 방법이 없으니까
페이몬:
이거 완전 대박이잖아?! 여행자! 너도 얼른 「공작」 같은 거 돼 봐!
페이몬:
난 창고 관리인 할게!
라이오슬리:
이게 제법 마음에 들었나 보네. 그럼 하나 골라 봐. 선물로 줄게
페이몬:
우와, 정말? 아무거나 다 돼?
페이몬:
말 바꾸기 없다! 엄청 비싼 걸로 고를 거야!
라이오슬리:
내가 이런 걸로 농담할 리가 있겠어?
페이몬:
그럼… 어디 보자…
페이몬:
이걸로 할래. 이 검은 보석, 딱 봐도 엄청 비쌀 것 같아!
보석을 쥔 페이몬이 괴로운 듯한 표정을 짓는다…
페이몬:
어… 으으…
페이몬:
아니다, 이거 별로야. 다른 걸 고를래
페이몬:
이 돌, 뭔가 이상해. 집었더니 불쾌한 일들이 떠올랐어
페이몬:
어떻게 할 새도 없이 온갖 불쾌한 생각들이 떠올랐다구…. 이 물건 진짜 수상해
라이오슬리:
그래? 어디 나도 한번…
라이오슬리:
흠…
라이오슬리:
페이몬 말대로 나도 유쾌하지 않은 기억이 떠올랐어
여행자:
저도 해볼게요
라이오슬리:
괜찮겠어? 좋은 경험은 아닌데
라이오슬리:
그럼 한번 해 봐. 몸에 해롭진 않은 것 같으니까
당신이 보석을 쥐자 뇌리 속에 잊기 힘든 장면들이 지나간다…
여행자:
!!!
페이몬:
어때, 여행자, 너도 뭔가 봤지?
라이오슬리:
이 보석은 내가 보관할게. 나중에 자세히 조사해 봐야겠어. 선물은 다른 걸로 골라봐
페이몬:
그럼… 에잇, 됐어. 원래는 간식을 고르려고 했는데 무서워서 못 먹겠어
라이오슬리:
일리 있네. 안전을 위해 상자를 통째로 파괴하는 게 좋겠어
라이오슬리:
이제 음료도 다 마신 것 같으니까 슬슬 「챙모자회」로 가볼까?
라이오슬리:
내가 구경시켜 줄게. 가면서 이야기도 더 나눌 수 있고
페이몬:
평소에도 이렇게 한가해?
라이오슬리:
이제 안 거야? 처음 만났을 때도 이랬잖아?
대화를 통해 일행은 「챙모자회」라는 조직이 막막하고 외로운 죄인들을 돕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라이오슬리가 그들의 일상을 함께 살펴보러 가자고 제안했다
「챙모자회」의 휴게실로 가기
두지에:
안녕하십니까, 공작님. 「챙모자회」 일동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두지에:
이 두 분은 손님인가요?
라이오슬리:
아, 소개하지. 이쪽은 「챙모자회」의 회장 두지에야. 여기가 녀석들의 휴게실이고
라이오슬리:
이곳에선 각종 음료와 간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적도 제공돼
라이오슬리:
비정기적으로 행사나 강연을 열기도 해서 그때마다 아주 활기가 넘치지
두지에:
과찬이십니다, 공작님. 여긴 단지 동호회 형식을 참고해서 만든 단체에 불과한걸요
두지에:
다들 요새에 처음 오면 낯선 환경 때문에 외로움과 무기력함을 느낍니다. 저도 그랬죠
두지에:
그래서 전 예전처럼 허송세월하는 대신 사람들에게 변화할 기회를 마련해 주고 싶었습니다
두지에:
그렇게 공작님의 도움으로 「챙모자회」가 설립됐죠
페이몬:
또 네가 관여한 일이구나?
라이오슬리:
날 너무 추켜세우는데? 난 그저 절차대로 심사를 통과시켰을 뿐이야
라이오슬리:
너희도 알겠지만, 여기 사람들은 대부분 아무 생각 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어. 죽지 못해 산다는 느낌이지
라이오슬리:
하지만 진심으로 참회하고 변화하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챙모자회」는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어
두지에:
맞습니다. 서로 본보기가 되고 격려하다 보면, 변화하고 새 친구도 사귈 수 있죠
두지에:
조직은 모두 멤버들이 기증한 물품과 「특별 허가 쿠폰」으로 운영됩니다. 여기 있는 물건도 대부분 마찬가지죠
페이몬:
메로피드 요새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페이몬:
그나저나 왜 하필 「챙모자」야?
두지에:
하하, 별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기억에 남을 만한 포인트가 필요하겠다 싶었거든요
두지에:
「챙모자회」에서의 삶이 즐겁고 자랑스럽다면, 이 모자도 자부심의 상징이 되겠죠
두지에:
함께 모였을 때 같은 모자를 보게 되면, 멤버들의 소속감도 더 강해질 테고요
두지에:
긍정 근면 공조를 통해 새로운 삶을 추구하는 것…. 전 이 모자가 요새에 이러한 태도를 전파했으면 합니다
라이오슬리:
쉽게 말해 이 모자를 보면 우등생 이미지가 떠올라서 신인을 모집하기 훨씬 수월하다는 거야
두지에:
예예, 물론 그런 의도도 있습니다. 자, 서 있지 말고 어서 와서 앉으시죠
두지에:
음료를 준비하라고 할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궁금하시면 여기저기 둘러보셔도 됩니다
페이몬:
그러게, 그냥 한번 들르는 거 아니었어?
라이오슬리:
이런, 들켜버렸네. 모험가의 감을 무시해선 안 되겠는걸? 다음에 나쁜 짓을 할 때는 조심해야겠어
라이오슬리:
하하, 농담이야. 그냥 가볍게 상의할 게 좀 있어. 오래 안 걸릴 거야
라이오슬리:
게다가 이곳의 상황을 내가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보는 게 더 재밌잖아?
페이몬:
어물쩍 넘어가려는 것 같은데… 뭐, 상관없겠지
여행자:
한번 둘러보자
페이몬:
그래, 그럼 어디 우등생들의 휴게실을 한번 구경해 볼까?
「챙모자회」 멤버와 대화 나누기
페이몬:
안녕, 여기서 뭐 해?
불미에르:
아, 안녕? 공작님이 데려오신 손님이구나? 난 지금 책장 정리 중인데, 한번 볼래?
불미에르:
책장에는 일반적인 서적뿐만 아니라, 우리 「챙모자회」 멤버들이 직접 쓴 책도 있어
여행자:
책도 쓰나요?
불미에르:
응, 거의 일기 형식인데 「챙모자회」에서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지
불미에르:
술을 끊은 사람, 재봉을 배운 사람, 예쁜 손 글씨를 쓸 줄 알게 된 사람도 있어. 음, 난 사진 찍는 법을 배웠고…
불미에르:
다들 지상에선 절대 시간 들여서 하지 않았을 일들이라고 농담처럼 말하곤 하지
페이몬:
한가한 시간이 많아서 그런 거야?
불미에르:
그뿐만이 아니야. 예전엔 삶에 쫓겨서 새로운 걸 배울 생각조차 못 했거든
불미에르:
근데 여기선 공작님과 회장님이 우리의 일상을 규칙적으로 잘 배정해 주시니까 우린 무엇을 할지만 고민하면 돼
불미에르:
솔직히 해보지 않으면 자기가 뭘 잘하는지 모르잖아?
불미에르:
게다가 여기선 뭘 하든 바깥세상의 기준으로 비난하는 사람도 없고, 집단에 맞출 필요도 없어
페이몬:
꼭 안식처 같은 곳이네
불미에르:
맞아, 모든 사람이 몸 쓰는 일이나 싸움을 잘하는 건 아니잖아. 「챙모자회」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니까
불미에르:
마침 정리도 다 끝났으니까, 원하면 얼마든지 가져다 봐. 아, 대신 다 보면 제자리에 돌려놔야 된다?
페이몬:
응, 안심해
「챙모자회」 멤버와 대화 나누기
우슬레:
「챙모자회」 휴게실에 온 걸 환영해. 궁금한 거 있으면 내가 설명해 줄까?
페이몬:
그냥 둘러보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마
우슬레:
하하, 맞는 말이야. 새로 가입한 멤버에게 「챙모자회」의 시설과 복지를 설명해 주는 게 내 일이거든
우슬레:
회장님이 이미 소개해 주셨겠지만, 내가 보충 설명을 좀 해줄게
우슬레:
지금 우리가 있는 휴게실 외에도 여기엔 오락실, 보건실, 자습실 등 여러 공간이 마련돼 있어
우슬레:
모든 멤버가 업무 시간 외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
페이몬:
좋은데, 혹시 식당도 있어? 그럼 특별 허가 식당에 안 가도 될 거 같은데
우슬레:
미안, 식당은 없어. 생활은 공작님께서 전적으로 책임지고 계시거든
우슬레:
대신 특별 허가 식당과는 어느 정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주방을 빌려서 간단한 요리 연구를 할 수 있지
여행자:
구성이 꽤 알차네요
페이몬:
맞아, 이런 곳에 가입하면 속죄 생활도 그렇게 힘들진 않겠어
우슬레:
응, 그게 회장님이 「챙모자회」를 창립하신 이유기도 해
우슬레:
다들 이 조직에 가입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
「챙모자회」 멤버와 대화 나누기
리가스:
이봐, 신입!
페이몬:
어, 어?! 나, 날 부른 거야?
리가스:
그래. 자, 나처럼 심호흡하고, 모든 소리를 전부 쏟아내는 거야
리가스:
흐아앗——!
페이몬:
으익?!
리가스:
하하, 내가 매일 나 자신을 격려하는 방법이야. 내 친구 중에 효과 본 사람도 꽤 많다고
리가스:
이렇게 피로와 우울감 그리고 불쾌한 기운을 전부 몸 밖으로 내보내면,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맞이할 수 있지!
리가스:
너희도 해 봐. 분명 효과가 있을 거야
페이몬:
나, 난 됐어…
리가스:
하하하, 부끄러워하긴. 괜찮아, 내가 알려준 방법을 기억해 두면 언젠가 쓸 날이 올 거야
리가스:
어려움이 닥칠 땐 심호흡하고 크게 소리쳐 보라고, 하하하하
라이오슬리와 대화하기
페이몬:
다 둘러본 것 같아. 다들 상태가 좋아 보이네
페이몬:
라이오슬리가 「챙모자회」를 칭찬한 이유가 있었어
페이몬:
어, 두지에랑 얘기가 다 끝났나 봐. 우리도 돌아가 보자
당신과 페이몬은 라이오슬리의 곁으로 돌아간다…
두지에:
예, 분부하신 대로 꼭 처리하겠습니다
라이오슬리:
응, 내가 할 말은 이게 다야. 아, 왔구나. 둘러보니까 어때?
라이오슬리:
너희의 평가에 따라 「챙모자회」와 두지에를 재평가할 거야
두지에:
예? 그런 얘기는 처음 듣습니다만…
두지에:
뭐, 괜찮습니다. 조직의 현 상황에 꽤 자신 있거든요
페이몬:
음…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페이몬:
다만 메로피드 요새에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좀 의외였어
두지에:
저희 「챙모자회」가 고수해 온 신념이 여러분께 전해진 것만으로도 전 만족합니다
라이오슬리:
여기 있는 죄수들은 성격이 다 다른 만큼 욕구도 달라
라이오슬리:
욕구는 일종의 사나운 야수야. 똑바로 직시하지 못하면, 갈증에 사로잡혀 난폭해지고 악행을 저지르지
라이오슬리:
반면 배불리 먹이면, 얌전해지고 더 나아가 유용하게 다룰 수도 있어
라이오슬리:
——그렇기 때문에 난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는 것이 바로 속죄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해
두지에:
지당한 말씀입니다. 「챙모자회」가 설립되기 전에 자아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을 아주 많이 봤거든요…
두지에:
공작님도 그걸 보셨기 때문에 지금 제가 하는 일을 지지해 주시는 거겠죠
페이몬:
다들 일하고 격투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줄 알았는데…
라이오슬리:
물론 그런 삶을 즐기는 사람도 있지. 하지만 누군가는 그런 방식으로 주의력을 억지로 돌리기도 해
두지에:
그러고 보니 아직 모르시죠? 공작님도 종종 격투를 즐기신다는 걸요
페이몬:
엑, 네가 직접 나선다고? 설마 그 무시무시한 건틀릿을 끼는 건 아니겠지?
라이오슬리:
거의 안 쓰지, 아마도?
다가오던 페이솔이 라이오슬리와 당신을 발견한다…
페이솔:
엇…
그가 자리를 뜨기 위해 몸을 돌렸지만, 페이몬에게 발각된다
페이몬:
어? 넌 아까 모자를 잃어버렸던 사람이잖아? 너도 쉬러 온 거야?
페이솔:
!!!
불미에르:
……
리가스:
……
페이몬:
왜 그래? 벌써 우릴 잊은 거야?
라이오슬리:
어디 아픈 건가?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페이솔:
아, 아닙니다… 모자를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페이솔:
죄… 죄송하지만 먼저 가볼게요
페이몬:
여전히 이상하네. 뭐, 이젠 익숙해졌지만
라이오슬리:
두지에, 넌 뭐 짐작 가는 거 없어?
두지에:
글쎄요. 평소에도 좀 이상하긴 했습니다만, 이따 제가 한번 물어보죠
두지에:
도움이 필요한 멤버를 돕지 못한 건 회장인 제 책임이니까요
라이오슬리:
그럼 부탁하지. 음… 아까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라이오슬리:
아, 그랬지. 농담처럼 들리겠지만, 거기에선 다들 진짜 실력을 발휘하거든
라이오슬리:
분위기가 너무 달아오르면 통제를 잃을 수 있으니까, 내 건틀릿은 보통 질서유지에 사용돼
라이오슬리:
건틀릿뿐만 아니라 이 수갑도 종종 사용되지…
라이오슬리가 수갑을 꺼내는 순간 맑은 소리가 울려 퍼지고 뭔가가 바닥에 떨어진다…
라이오슬리:
어이쿠
페이몬:
이건 그 불쾌한 보석이잖아? 계속 갖고 다닌 거야?
라이오슬리:
특별한 물건이라 계속 갖고 다녔어. 가방에 두면 별 영향이 없는 것 같아서
두지에:
이봐, 너희들. 어서 공작님께 주워 드려야지
우슬레:
예, 옙
두지에:
정말 아름다운 보석이군요. 깨지지 않았어야 할 텐데, 한번 확인해 보시죠
라이오슬리:
음, 괜찮은 것 같네. 참, 두지에, 혹시 이런 보석 본 적 있어?
두지에:
없습니다. 딱 봐도 비싼 물건 같은데 저 같은 사람은 볼 일이 없죠
라이오슬리:
하하하, 그것도 그렇지
라이오슬리:
얘기는 대충 끝난 것 같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여행자도 다른 일정이 있으니까
페이몬:
엥…
두지에:
예예, 알겠습니다. 제가 배웅해 드리죠
두지에:
두 분을 뵙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자주 놀러 오세요. 공작님도 모든 일이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
라이오슬리:
응, 너도 잘 지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라이오슬리와 함께 「챙모자회」의 휴게실을 빠져나왔다
페이몬:
우린 다른 일정도 없는데, 왜 그런 말을 한 거야?
라이오슬리:
「챙모자회」를 한 바퀴 둘러본 소감은 어때?
페이몬:
으음, 난 괜찮던데? 너도 계속 좋은 얘기만 했잖아?
페이몬: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어쨌든 걔들은 긍정적인 방식으로 새 삶을 산다는 거 아니었어?
페이몬:
근데 나중에 너무 잘 되면 네 말을 안 듣지 않을까?
라이오슬리:
하하, 그럴 가능성도 있지
라이오슬리:
하지만 현재 단계에서 죄수들을 관리해 주는 조직이 있으면 내 업무량이 많이 줄어들긴 해
라이오슬리:
나도 「챙모자회」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두지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라이오슬리:
사실 그게 정말 궁금했는데 말이야… 약간 수상한 점을 눈치챘거든
페이몬:
수상한 점?
라이오슬리:
여행자(이)라면 눈치챘을 거라 믿어
라이오슬리:
역시, 넌 눈치챌 줄 알았어
라이오슬리:
좀 복잡한 일이니까 설명은 나중에 해 줄게. 다만 지금 상황은 내 예상 밖이랄까…
라이오슬리:
조용히 처리할까 했는데, 이젠 대놓고 손쓸 수밖에 없겠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몰라
페이몬:
엥? 대체 무슨 소리야?
라이오슬리:
일단 너희는 두고 온 물건이 있다고 둘러대고 휴게실로 돌아가 봐
라이오슬리:
내 추측이 맞다면 두지에는 이미 자리를 떠났겠지…
라이오슬리:
지켜보고 있는 회장이 없으니, 멤버들은 너희에게 놀라운 반응을 보여줄 거야
페이몬:
으, 그냥 어떻게 된 건지 말해 주면 안 돼?
라이오슬리:
이건 폰타인에서 가장 유행하는 방식이라고. 조사와 증거 수집을 끝내고 진상으로 심판하는 거지…
라이오슬리:
오페라 하우스의 공연을 안 본 지 오래돼서 그런가, 좀 그립네
라이오슬리:
그래, 이유는 나중에 설명할게.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것만 알아줘
라이오슬리:
「챙모자회」 녀석들이 다 떠나면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을 테니까
다시 「챙모자회」의 휴게실로 돌아가기
페이몬:
라이오슬리가 말한 대로야. 두지에는 자리에 없어
페이몬:
너 아까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했잖아? 그걸 토대로 조사해 보자
페이몬:
나도 최대한 도와줄게!
불미에르:
어, 너희는…
페이몬:
미안, 물건 하나가 없어졌는데 혹시 여기 두고 갔나 해서 다시 와봤어
불미에르:
어, 그래…
여행자:
혹시 유리병 못 보셨나요?
불미에르:
……
우슬레:
……
리가스:
……
페이몬:
어, 아무도 못 본 거야?
우슬레:
……
페이몬:
에이, 괜찮아. 엄청 중요한 물건은 아니거든
페이몬:
못 봤으면 우리끼리 찾아볼게. 라이오슬리한텐 아무 말 안 할 테니까 걱정 마
리가스:
그, 그럼 회장님께 알리러 갈게…
페이몬:
됐어, 물건 찾는 걸 뭐 하러 보고까지 해
리가스:
……
페이몬:
우리끼리 찾아보는 건 괜찮지?
불미에르:
으응…
다시 「챙모자회」 멤버와 대화하기
페이몬:
아직도 책장 정리 중이야?
불미에르:
아, 미안. 지금은… 책을 보여줄 수 없어
페이몬:
딱히 보려던 건 아니었는데, 근데 아까는 우리한테 엄청 친절하게 대해줬잖아?
불미에르:
미안, 정말 미안해…
다시 「챙모자회」 멤버와 대화하기
페이몬:
안녕? 이봐, 인사했잖아!
우슬레:
아, 안녕… 무슨 일 있어?
여행자:
이곳을 다시 소개해 줄 수 있나요?
우슬레:
「챙모자회」는 시설도 복지도 좋아. 어… 너희도 다 들었던 얘기잖아? 다른 건 나도 몰라
페이몬:
너도 모른다고?
우슬레:
아, 미, 미안해, 그러니까… 난 더 할 말 없다고
다시 「챙모자회」 멤버와 대화하기
페이몬:
이봐, 덩치!
리가스:
무, 무슨 일이야…
페이몬:
네가 우리랑 인사하던 방식이잖아. 심호흡하고 크게 소리치라며
리가스:
아, 그랬지… 배우는 게 참 빠르네…
여행자:
왜 갑자기 기운이 없는 거예요?
리가스:
뭘 좀 먹었더니 졸려서. 어… 나도 늘 기운이 넘치는 건 아니야
라이오슬리에게 느낀 점을 알려주기
라이오슬리:
왔구나. 휴게실 상황은 어때?
페이몬:
아까 그 사람들, 꼭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어…
라이오슬리:
음, 내 추측을 입증해 주는 것 같네
라이오슬리:
내가 말한 「챙모자회」의 수상함은, 바로 멤버들이 간혹 보이는 그 당황한 모습들이야
여행자:
상자에 숨어 있던 그 사람처럼 말이죠
페이몬:
맞아, 휴게실에서 마주쳤을 때 엄청 겁에 질린 것처럼 보였어
페이몬:
아니지… 모자를 찾을 때부터 이상하다고 하는 게 맞겠다
라이오슬리:
그래서 내가 녀석의 모자를 가져간 거야
페이몬:
음, 그랬구나…
페이몬:
엥, 네가 가져간 거였어?!
라이오슬리:
배후의 원인을 알고 싶었으니까
라이오슬리:
——두지에의 말처럼 일부 멤버의 정신만 불안정한 게 아니야
여행자:
언제부터 조사한 거예요?
라이오슬리:
얼마 안 됐어. 두지에가 여러모로 준비를 많이 했거든. 지금 생각해 보면 녀석의 표현 욕구가 좀 과했던 것 같지만
페이몬:
수상하다고 느꼈으면 「챙모자회」 사람들을 몽땅 붙잡으라고 명령하면 되는 거 아니야?
페이몬:
「공작」이 하겠다는데 누가 토를 달겠어?
라이오슬리:
하하하, 나보다 네가 더 「공작님」 같네. 당장 채찍을 넘기고 싶을 정도야
라이오슬리:
하지만 채찍의 용도는 사람을 때리는 게 아니라 보여주기 위함이지
라이오슬리:
내가 어떤 환경을 만들지는, 내가 이곳 사람들에게 뭘 보여주는가에 달렸거든
라이오슬리:
난 사람들이 날 합리적인 사람으로 봤으면 좋겠어
페이몬:
심오해서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라이오슬리:
응. 내가 합리적이지 않으면 여기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 될 테니까
라이오슬리:
그래서 두지에가 음모를 꾸미고 있어도,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진 먼저 움직이고 싶지 않아
페이몬:
알았어. 그러니까 「챙모자회」 회장이 어떤 방법으로 멤버들을 통제하고 있고…
페이몬:
멤버들은 겉보기엔 긍정적인 것 같지만, 자발적인 게 아니었단 거야…
라이오슬리:
맞아, 굳이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녀석들을 통제해서 우리에게 활기찬 모습을 보여줄 이유는 없으니까
라이오슬리:
하지만 오늘의 방문으로 내 암시를 알아챈 사람이 있을 거야
라이오슬리:
아마 조만간 순순히 낚이는 물고기가 있겠지
페이몬:
물고기? 암시?
라이오슬리:
일단 저녁까지 기다려 보자. 교도관들이 조사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니까
라이오슬리:
너흰 이따가 내 사무실로 와
페이몬:
이봐, 제대로 설명하고 가라구! 에이, 정말이지!
약속대로 라이오슬리 만나러 가기
라이오슬리:
오, 왔구나? 오늘 저녁은 맛있는 특별 메뉴를 뽑았어?
페이몬:
말 돌리지 마. 그래서 「챙모자회」 일은 어떻게 됐어?
라이오슬리:
급하기는, 일이 무르익기 전까지 생각을 정리하면서 의문점을 해결하는 게 먼저잖아?
라이오슬리:
나는 「챙모자회」에 문제가 있다는 걸 느꼈을 때 이런 의문이 먼저 떠올랐어——
라이오슬리:
어째서 아무도 내게 진실을 고발하지 않는 걸까?
페이몬:
그러게, 설마 공작도 해결할 수 없는 무언가를 무서워하는 걸까?
라이오슬리:
정말 그런 게 있다 해도, 말을 안 하면 내가 어떻게 알겠어?
라이오슬리:
한두 명은 그렇다 쳐. 근데 모든 사람이 그런다는 건 말이 안 돼
라이오슬리:
아마도——내가 진실을 알아도 도와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라이오슬리:
그래. 두지에가 분명 뭐라고 했을 거야. 그래서 내가 나서지 않을 거라 생각한 거겠지
라이오슬리:
따라서 내가 해야 할 건, 그 거짓을 깨고 내 태도를 확실히 보여주는 거야
라이오슬리:
물론 원래는 더 은밀한 방법을 생각했었는데, 너희가 모자를 잃어버린 사람을 대놓고 지목해 버리는 바람에…
라이오슬리:
이제 두지에를 포함한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그 일을 조사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을 거야
페이몬:
그렇구나… 앗? 서, 설마 내 탓인가?
여행자:
그러고 보니…
라이오슬리:
녀석은 모자를 잃어버린 일이 두지에의 귀에 들어가는 게 두려웠을 테니, 「챙모자회」에 돌아가서도 말을 꺼내진 않았을 거야
라이오슬리:
그런데 모자를 잃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찾아줬다는 것까지 두지에가 알아버렸고…
라이오슬리:
그 순간 녀석의 경계심은 극한에 도달했지
여행자:
모자 안에 감춰진 비밀이 있는 거군요…
라이오슬리: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겨우 모자 하나로 그렇게 겁먹을 이유는 없으니까
라이오슬리:
두지에에게 시간을 더 주면 어떻게든 진실을 감출 거야. 그럼 어렵게 잡은 단서도 끊기겠지
라이오슬리:
그래서 일부러 그 검은 보석을 떨어뜨린 거야
라이오슬리:
그러자 다들 아주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여줬지
페이몬:
일부러 그런 거였구나?
라이오슬리:
맞아, 애초에 그 금지품도 「챙모자회」의 비밀을 캐던 중에 얻게 된 단서거든
라이오슬리:
녀석들이 그 보석을 본 적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았지만, 그땐 별다른 방법이 없었어
여행자:
그게 바로 아까 말했던 암시였군요
라이오슬리:
그래, 내가 그 물건이 뭔지 모른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내가 내부 상황을 전혀 모른다」는 정보를 전달한 거지
라이오슬리:
거기에 악과 폭력을 결코 외면하지 않는 너희 둘의 명성까지 있으니…
라이오슬리:
너희가 동행하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가해자가 아닌 구원자라는 걸 보여줄 수 있던 거야
페이몬:
우리도 네 계산에 포함된 거였어?!
여행자:
그래서 우리를 데려간 거였군요
라이오슬리:
미안, 일이 워낙 복잡해서 설명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직접 보여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
라이오슬리:
하지만 안심해. 지금까지 내가 아는 정보는 다 너희한테 공유했으니까
라이오슬리: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너희가 「챙모자회」 뒤에 숨겨진 비밀을 찾는 데 계속 함께해 줬으면 해
라이오슬리:
날 도와줄 수 있을까?
페이몬:
에휴, 좀 열 받긴 하지만…
라이오슬리:
정말 고마워
라이오슬리:
일단 두 가지 의문점이 있어. 첫 번째는 「챙모자회」의 모자에 숨겨진 비밀이 뭐냐는 거야
라이오슬리:
모자를 확인해 봤지만, 특별히 눈여겨볼 만한 점은 없었어
라이오슬리:
두 번째 의문점은 검은 보석의 용도야. 보석에 대해 아는 사람은 전부 입을 닫고 있지
라이오슬리:
내가 남긴 암시를 보고 과감하게 뛰어오르는 물고기가 있으면 좋으련만
라이오슬리:
어차피 기다려야 하는 거, 그동안 음악이라도 듣자
라이오슬리의 집무실에서 기다리며 시간을 보냈다…
아비스:
안녕하세요, 공작님. 저 좀 들여보내 주실 수 있을까요? 누가 미행하고 있을까 봐 걱정돼서요
라이오슬리:
들어와
아비스:
죄송합니다. 경황이 좀 없어서… 이 두 분은 같이 휴게실에 오셨던 손님이시죠?
여행자:
저희를 아세요?
아비스:
네, 얘기를 들었어요. 페이솔이 제 연인이거든요. 그리고 지금 아주 위험한 상황이죠
라이오슬리:
진정하고 천천히 말해 봐. 「챙모자회」에 무슨 일이 있었어?
아비스:
죄송해요. 여러분이 페이솔을 마지막으로 보셨던 때부터 설명했어야 했는데…
페이몬:
휴게실에서 봤을 때를 말하는 거지?
아비스:
네, 그이는 그곳을 급하게 빠져나왔지만… 「챙모자회」 사람들이 그 뒤를 쫓았어요
아비스:
그래도 그이는 어찌어찌 저를 찾아내 일의 경과를 전부 말해줬죠
아비스:
두지에의 신뢰 잃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건 아주 잔혹한 「훈계」뿐이니까요
라이오슬리:
「훈계」라고?
아비스:
네, 모든 「챙모자회」 멤버들이 무엇보다도 두려워하는 일이죠. 두지에의 핵심 관리 수단이기도 하고요
아비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단 직접 보여드리는 게 낫겠어요
아비스가 모자를 벗고 머리핀을 뺀다…
아비스:
모든 비밀은 여기에 있습니다, 공작님…
아비스:
?!
두지에:
어휴,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나 했더니 여기 있었구나
두지에:
죄송합니다, 공작님. 우스운 꼴을 보여버렸군요. 아비스는 메로피드에 온 후로 줄곧 정신 상태가 불안정해서요…
두지에:
종종 환각을 보거나 헛소리를 하죠. 그러니 방금 이 친구가 한 말은 망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라이오슬리:
잠깐, 난 노크 소리를 못 들은 것 같은데
두지에:
아하, 이것 참. 공작님께서 놀라실까 봐 급하게 오느라 무례를 범했군요. 부디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페이몬:
누가 네 헛소리를 믿어준대?!
두지에:
자자, 일반인들은 약자의 말을 그대로 믿기 마련이지만, 공작님은 합리적인 분이지 않습니까?
라이오슬리:
「합리적인」 난 이쪽의 「헛소리」부터 듣고 싶군
두지에:
그러시군요. 아 참, 페이솔은 이미 찾았어. 겨우 모자를 잃어버린 건데 뭘 그리 무서워하는 건지 원
두지에:
다행히 이젠 좀 진정이 돼서 돌아갔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
아비스:
……!
아비스:
죄송합니다, 공작님. 전… 더 할 말이 없어요
라이오슬리가 지난번의 그 검은색 보석을 꺼낸다…
라이오슬리:
네가 두려워하는 건 아마 이거겠지. 안심해, 내가 널 지켜 줄 테니까
아비스:
저… 전…
아비스:
그런 물건을 본 적이… 없어요
여행자:
용기를 내요
아비스:
……
두지에:
공작님, 이 친구는 더 할 말이 없어 보이는데, 더 강요하셔봤자 신빙성 있는 정보는 얻지 못하실 겁니다
라이오슬리:
……
라이오슬리:
걱정 마. 네가 무얼 두려워하든 털어놓기만 하면…
라이오슬리:
그것이 다시는 널 해치지 못하게 하겠다고, 「공작」의 이름으로 약속하지
두지에:
공작님… 어휴, 알겠습니다. 전 할 말을 다 했으니까 더 이상 끼어들지 않겠습니다
아비스:
죄송해요, 공작님. 저는 정말로 할 말이 없으니, 더는… 물어보지 마세요
페이몬:
그런 게 어딨어…
두지에:
그럼 전 이만 아비스를 데리고 돌아가겠습니다. 한밤중에 폐를 끼친 점 다시 한번 사죄드리겠습니다
라이오슬리:
아비스, 머리 좀 볼까? 이건 명령이다
라이오슬리가 확인해 봤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라이오슬리:
아무것도 없군…
두지에:
공작님, 제 말이 지겨우시겠지만, 좀 믿어주십시오. 전부 괜한 걱정이시라니까요
두지에:
「챙모자회」가 언제 공작님과 교도관분들께 폐를 끼쳤습니까? 다들 열심히 살고 있는걸요…
두지에:
대체 왜 이렇게 물고 늘어지시는 겁니까? 지금 상황이 딱 좋지 않습니까?
두지에:
전 늘 공작님의 명령을 충실히 따라왔습니다…. 이런 절 제거하실 필요가 있을까요?
라이오슬리:
그런 대답은 이미 질렸어. 네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어떻게 될지는 알겠지?
두지에:
제가 한 모든 일은 다 메로피드 요새를 위한 겁니다. 「챙모자회」는 공작님의 감독과 관찰을 언제나 환영하는 바입니다
두지에:
자, 그럼 아비스, 이만 돌아가자
페이몬:
으으으, 뭐야 저 녀석. 정말 열 받아!
페이몬:
본때를 보여줬어야지!
라이오슬리:
사람은 빠르든 늦든 결국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야
라이오슬리:
녀석이 준비를 마치고 도발해 왔는데, 우리가 굳이 녀석의 장단에 맞춰 줄 필요는 없어
라이오슬리:
「챙모자회」는 일종의 인질이야. 두지에가 돌아가지 않으면 녀석의 부하들이 움직이겠지
라이오슬리:
그러니까 내 앞에서 저렇게 배짱을 부릴 수 있는 거고
라이오슬리:
그 비밀은 모자에도, 머리에도 없었어
라이오슬리:
두지에 녀석은 처음부터 거기에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아니까 당황하지 않은 거야
라이오슬리:
하지만 「챙모자회」 규칙대로라면 비밀은 결국 거기에 있다는 건데…
페이몬:
확실히 이상해. 대체 뭘 숨기려는 거지…?
라이오슬리:
나한테 생각이 있어. 다만…
여행자:
저도 생각났어요
페이몬:
엥? 뭔데, 뭔데?
라이오슬리:
머리핀이라면… 이거?
라이오슬리:
그렇군, 머리핀 속에 숨기면 두지에도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가겠지
라이오슬리:
즉… 아비스는 두려워서 입을 닫은 게 아니라, 말할 필요가 없었던 거야
라이오슬리:
좋아, 한번 확인해 보자
라이오슬리가 머리핀을 이리저리 살펴본다
라이오슬리:
머리핀에서 이런 게 나왔어. 얇고 속이 빈… 못이나 바늘 같네
페이몬:
으음… 난 아직도 잘 모르겠는데…
라이오슬리:
이걸 만약 이렇게 한다면?
라이오슬리가 갑자기 힘을 줘 눈앞의 검은 보석을 부순다…
페이몬:
으악, 갑자기 뭐 하는 거야?! 어라? 보석 안에서 검은 게 흘러나오고 있네?
페이몬:
게다가 일부는 가시 속으로 흡수됐잖아?
여행자:
보석 안에 있던 건 액체였어
라이오슬리:
물에는 인간의 가장 강렬한 감정이 응집돼 있다는 얘기를 들어봤겠지…?
라이오슬리:
이 액체는 아마 추출과 정제 과정을 거친, 「두려움」을 응집한 용액일 거야
페이몬:
그래서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불쾌했던 거구나!
여행자:
이런 액체와 가시는…
라이오슬리:
이걸로 「훈계」를 하겠지. 이 액체를 머릿속에 주입하면 어떨지 상상조차 안 되는걸
라이오슬리:
어쩌면 한 평생 겪은 공포가 한꺼번에 몰아칠지도 몰라
라이오슬리:
외롭고, 고통스럽지만, 도망칠 수도 없어. 그러니 다들 두려워할 수밖에…
페이몬:
그렇다면 모자가 가린 건 상처인 걸까?
라이오슬리:
그 이상일 수도 있어. 일단 서두르자
라이오슬리:
두지에가 모든 단서를 감추기 전에 말이야
아비스에게 얻은 정보에 따르면 「챙모자회」의 회장 두지에는 부하들을 통제하기 위해 아주 잔인한 수단을 동원했다고 한다. 그 누구라도 이런 악행을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수는 없다
「챙모자회」의 휴게실로 가기
이엘미니:
공작님, 이곳의 「챙모자회」 멤버들을 모두 통제했습니다
이엘미니:
조금 전에 갑자기 명령을 받았는지 다 같이 이곳을 떠나려고 하더군요
이엘미니:
너무 이상해서 미리 조치를 취했습니다. 막 보고드리러 가려던 참이었는데 직접 오실 줄은 몰랐네요
라이오슬리:
잘했어
페이몬:
미리 대비해 둔 거야?
라이오슬리:
그냥 감시만 하라고 일러뒀는데, 마침 잘됐어
라이오슬리:
가서 「챙모자회」의 다른 활동 장소를 전부 조사하고, 멤버들도 전부 데려와
이엘미니:
네, 알겠습니다
라이오슬리:
어디, 녀석들의 상태를 좀 볼까…
라이오슬리:
역시, 다들 머리에 상처가 하나씩 있군. 가시를 통째로 박아넣었어
페이몬:
으아?!
페이몬:
자세히 안 봐서 다행이야…. 난 다른 곳을 확인해 볼게…
여행자:
가시를 머릿속에 남겨둔 건가요?
라이오슬리:
그래야 「훈계」의 성과에 대해 안심할 수 있었을 테니까
라이오슬리:
…녀석들은 상상하기도 힘든 고통을 겪었을 거야
라이오슬리:
다른 곳도 조사해 보자
이곳에서 단서 찾기
라이오슬리:
내가 뭘 찾았나 좀 봐봐
여행자:
이건…
라이오슬리:
이건 원격 감시 포트야. 멀리서도 이 장치를 통해 휴게실의 모든 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
라이오슬리:
때문에 두지에가 자리에 있든 없든 항상 그에게 감시당할 수밖에 없지
여행자:
다들 그렇게 두려워한 이유가 있었네요
라이오슬리:
그래. 녀석들은 오히려 각본과 명령이 없을 때 더 혼란스러웠을 거야
라이오슬리:
괜히 눈 밖에 나는 행동을 하느니,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낫다고 여겼을 거고…
라이오슬리:
그렇게 두지에의 「조련」이 완료된 거야
이곳에서 단서 찾기
페이몬:
책장 옆 상자에서 찾은 책인데, 책장에 있던 이 책이랑 내용이 똑같아
페이몬:
근데 표지 색깔도 다르고 작가 이름도 달라…
페이몬:
그러니까! 「챙모자회」 멤버가 직접 쓰기는 무슨, 흥!
이곳에서 단서 찾기
신문 관찰:
(이 신문들은 날짜가 꽤 지났는데도 읽은 흔적도 없고 새것처럼 보인다)
신문 관찰:
(자세히 보면 접힌 자국도 비슷하다. 신문을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것 같진 않다…)
라이오슬리와 대화하기
이엘미니:
공작님, 공작님 큰일입니다!
라이오슬리:
왜 그러지?
이엘미니:
말씀하신 장소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용하지 않은 물건만 잔뜩 있었고, 그나마 있는 사용 흔적도 일부러 남긴 거였습니다
이엘미니:
예를 들어 물때나 먼지 등등 말입니다…
이엘미니:
「챙모자회」 멤버들의 거처도 조사해 봤는데 역시나 아무도 없었습니다. 안 돌아온 지 꽤 오래됐다고 하더군요
라이오슬리:
그렇단 말이지…
페이몬:
사람이 없어졌다고? 설마…
라이오슬리:
그래, 우리가 발견한 방법만으론 내부 고발자가 나오는 걸 완전히 막을 순 없어
라이오슬리:
진실이 밝혀지면, 두지에가 애써 만든 거짓말은 물거품이 되겠지
라이오슬리:
그러니까 휴게실과 오락시설 그리고 이곳에 등장한 「챙모자회」 녀석들은 모두 엄선된 연기자였던 거야
라이오슬리:
연기에 능하고 말을 잘 듣는 녀석만 「연기자」로 선택된 거고
페이몬:
그럼… 이제 우린 어디로 가야 해?
라이오슬리:
어디 보자…
라이오슬리:
죄수를 다른 곳에 가뒀다면 교도관들이 분명 발견했을 텐데, 그런 보고는 들어온 적이 없어…
라이오슬리:
두지에 녀석, 관리자를 매수했군
라이오슬리:
그래, 가자. 너희들도 따라 와
생산 구역으로 가기
페이몬:
그 녀석이 여기에 온 거야?
라이오슬리:
아마 그럴 거야. 소식을 들었을 테니 두지에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겠지
라이오슬리:
계속 내려가자. 아래쪽엔 버려진 구역이 있는데, 두지에 녀석이 멤버를 가두는 데 사용한 것 같아
라이오슬리:
큰 방향은 틀리지 않았을 거야. 이제 그 교도관만 찾아내면 돼
라이오슬리:
가자. 우리는 이쪽으로 갈 테니 너희는 저쪽으로 가
붙잡힌 「챙모자회」 멤버와 대화하기
고지앙:
하아… 하아…
라이오슬리:
두지에가 보냈나? 왜 저 교도관을 공격한 거지?
와일러:
……
페이몬:
이럴 땐 빨리 불란 말이야!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돼?
라이오슬리: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면 정상참작해서 너희는 눈감아줄게
와일러:
회장님은… 저 녀석이 찾아오면 우리 거점이 드러날까 봐 걱정했습니다…
와일러:
그래서 녀석을 그냥 던져버리려고 했는데, 당신들이 쫓아왔죠…
라이오슬리:
그러니까 거점이 이쪽 방향에 있단 얘기네?
고지앙:
네. 쭉 내려가면 배수관이 하나 보일 텐데, 그 안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여행자:
그래도 눈치는 있네요
라이오슬리:
교도관, 녀석들을 데려가
라이오슬리:
자, 그럼 두지에를 만나러 가볼까? 대체 무슨 생각인지 확인해 보자고
라이오슬리와 대화하기
페이몬:
아래에 이렇게 넓은 장소가 있었다니
라이오슬리:
응. 폐기된 작업 구역인데, 비용 문제로 계속 방치했어
라이오슬리:
그래도 평소에 순찰하는 사람이 있는데… 하, 그 녀석도 매수됐나 보네
라이오슬리:
가자. 녀석이 아주 대단한 걸 준비해 놨을 거야
피해자를 구출하고 상황 조사하기
페이몬:
이봐, 괜찮아?
라이오슬리:
이젠 안전하니까 교도관들과 이곳을 나가 있어
페이몬:
경비 장치까지 있다니, 그 녀석 진짜 철저하게 준비했네
라이오슬리:
그동안 경비 장치 분실 신고랑 폐기 신청이 많아서, 수상하다 싶었어
라이오슬리:
아무래도 녀석은 정면 대결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모양이야
페이몬:
어? 이건 뭐지?
라이오슬리:
수첩 같은데? 어디 보자…
라이오슬리:
「챙모자회」의 규칙이 많이도 적혀 있군. 이게 진짜라 이건가
라이오슬리:
멋대로 자리를 떠나거나 서로 대화할 수 없다…
라이오슬리:
5인 1조를 이루고 규칙을 위반한 사람이 있으면 연대 책임을 진다
라이오슬리:
타인의 위반 행위를 고발하면 식량과 물을 보상으로 준다
라이오슬리:
…역시 이런 식이었어
페이몬:
어떻게 그렇게 잔인한 짓을…
라이오슬리:
이곳에 갇힌 사람은 타인을 고발해 물과 음식을 구해야만 해. 그럼 누군가는 처벌을 받을 수밖에 없어
라이오슬리:
다들 실수할까 봐 서로 대화하지도 않고, 고발 때문에 서로 증오하다가 고립됐겠지
라이오슬리: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다들 두지에의 노예가 돼버린 거야
라이오슬리:
기억나? 검은 보석을 만진 페이몬이 상자의 음식에도 경계심이 생겼던 거?
라이오슬리:
먹을 걸 좋아하는 페이몬도 감정의 영향을 받아 보기 드문 결정을 내렸지
페이몬:
꼭 나를 예로 들어야 해? 그치만 그럴 땐 신중하게 행동하는 게 정상이잖아
라이오슬리:
맞아. 옳은 선택이었어. 하지만 남이 보기엔 감정 때문에 왜곡된 「옳은 선택」이야
라이오슬리:
사람의 마음이란 돛단배와도 같아. 방향을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풍랑에 휩쓸리면 나락으로 떨어지지
라이오슬리:
공포로 풍랑을 일으킨 녀석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해
계속해서 탐색하기
라이오슬리:
내 기억이 맞다면 저 앞이 이곳의 핵심 구역일 텐데, 문이 잠겨있네
라이오슬리:
두지에를 손 봐주는 것보단, 「챙모자회」의 사람들을 최대한 구출하는 게 우선이야
라이오슬리:
너흰 이곳에서 기다려. 우리가 다른 곳에서 문을 열어볼 테니까
페이몬:
문을 여는 건… 이곳의 장치로 하는 거겠지? 음,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네
페이몬:
에잇, 모르겠다. 일단 아무거나 건드려 보자
계속해서 깊이 들어가기
라이오슬리:
여기가 감옥인 것 같네
라이오슬리:
흠… 빈 곳이 많은데? 두지에가 다른 곳으로 데려갔나 봐
페이몬:
우선 여기 있는 사람들부터 구출하자
페이몬:
이봐, 괜찮아? 이제 나갈 수 있어
에끌랑셰:
아, 안 돼! 나… 난 안 나가. 난 다시는 안 나가!
에끌랑셰:
다가오지 마. 귀찮게 굴지 말라고!
페이몬:
진정해. 우린 나쁜 사람이 아니야!
라이오슬리:
스트레스 반응이 심각한데? 지금은 정상적으로 교류할 수 없을 것 같아
라이오슬리:
이곳 사람들은 아마 대부분 이런 상황일 거야. 여긴 교도관들에게 맡기고 우린 계속 가자
여행자:
아비스 씨 일행이 위험할 거예요
페이몬:
아, 알겠어… 그럼 일단 출구부터 찾자
앞에 있는 문 열어보기
페이몬:
여기 제어대처럼 생긴 게 있는데…
라이오슬리:
원격 감시 단말기야. 전에 발견한 포트를 통해 휴게실의 화면을 여기로 전송하는 거지
라이오슬리:
두지에는 여기 편하게 앉아서 「챙모자회」 멤버들을 꼭두각시 연극 보듯 구경했겠지
페이몬:
그 말을 들으니까 더 화가 나네
급하게 온 교도관과 대화하기
라이오슬리:
여긴 맡기겠다. 모두를 안전하게 데리고 나가도록
세카일:
넵. 공작님도 조심하십시오. 저흰 이곳에서 명령을 기다리겠습니다
라이오슬리:
그래, 맡은 임무만 잘 수행하면 돼. 나한텐 훌륭한 조력자가 있으니까
라이오슬리:
자, 그럼 우린 돌아가 볼까
라이오슬리:
홀 안에 있던 장치도 어쩌면 같은 걸로 고정해야 핵심 공간으로 향하는 문을 열 수 있을 것 같아
라이오슬리:
그러니까 그걸 잊지 말고 잘 챙겨
가장 깊은 곳으로 가기
두지에:
본 회장은 아주 실망했다. 「챙모자회」에 아직도 규칙을 무시하는 녀석이 있을 줄이야
두지에:
페이솔과 아비스, 이 두 사람은 「챙모자회」의 배신자다!
두지에:
배신자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 두 눈 크게 뜨고 똑똑히 보거라!
두지에:
시작해라, 아비스. 네 손의 바늘을 녀석의 머리에 꽂고 「통곡의 물」을 한 방울씩 흘려 넣는 거다
두지에:
한 방울 한 방울씩, 모든 물을 다 흘려 넣기 전까진 멈추지 마라!
아비스:
미안해…
페이솔:
괜찮아. 난… 난 버틸 수 있어
두지에:
닥쳐라! 누가 말해도 된다고 했지!
두지에:
내 규칙은 절대적이다. 감히 이 원칙을 깨는 자에겐 엄벌만이 기다릴 뿐!
라이오슬리:
적당히 해, 두지에. 네 오만한 목소리에 구역질이 날 정도라고
드파리:
!!!
피들랑:
공작님이잖아?
두지에:
라이오슬리, 후, 라이오슬리, 올 거란 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빠를 줄이야…
두지에:
결국 마지막까지 내 뜻을 이해하지 못했군. 케이크가 그렇게 많으면서 나한테 한 조각쯤 나눠주면 뭐 어때!
라이오슬리:
넌 「나누는 것」과 「뺏는 것」을 구분할 줄 모르는 것 같군. 게다가…
라이오슬리:
넌 너무 역겨워
두지에:
위선 따위 집어치워!
두지에:
잊었나? 메로피드의 모두는 죄인이다. 전부 멸시받아 마땅한 쓰레기들이라고!
두지에:
그런 놈들이 벌 좀 받는 게 뭐 어때? 당해도 싼 놈들이잖아!
두지에:
너도 놈들이 죽든 말든 상관없잖아? 메로피드 요새만 잘 돌아가면 떵떵거리며 살 수 있으니까
라이오슬리:
유감인걸. 난 너처럼 인간을 물건 취급하지 않아서 말이지
라이오슬리:
메로피드는 감금의 땅이자 다시 태어나는 땅이야
라이오슬리:
이곳에서 나락으로 가라앉을 수도, 구원을 받을 수도 있지. 육체는 구속될지언정 정신은 늘 자유로워
라이오슬리:
물론 죄인들은 잘못을 저질렀어. 그러나 모두 가족과 친구 그리고 소중한 존재가 있는 인간이야…
라이오슬리:
과거를 반성한 후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는 본인에게 맡겨야 해!
라이오슬리:
하지만 넌 공포로 그들의 정신을 갉아먹었어! 더는 사고할 수 없는 노예로 만들었다고!
라이오슬리:
「당해도 싸다」니? 네까짓 게 뭔데!
페이몬:
어, 엄청 화났나 봐…!
두지에:
내 오만함이 우습나? 난 네 순진함이 우습구나, 라이오슬리. 역시 넌 너무 젊어
두지에:
진짜 메로피드를 좋은 곳이라 여길 사람이 있을 줄 아나? 아니, 결코 아니야.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없어!
두지에:
네가 준 당근을 기억할 사람은 없을 거야. 죄인을 다루려면 채찍이 필요하다고!
두지에:
하, 네가 조금만 더 늦게 알아챘으면 메로피드 요새의 경비 장치는 내가 다 빼돌렸겠지
두지에:
신의 눈을 가졌다 한들 이 강력한 피조물들 앞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라이오슬리:
흥, 입만 살았군. 그 하찮은 식견을 내가 박살 내주지
경비 장치 처치하기
movie
경비 장치가 당신과 라이오슬리의 손에 파괴되자 두지에가 당황한다.
급박한 상황에서 그의 총구가 페이몬을 향했고, 그는 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간 라이오슬리에 의해 제압당한다.
두지에는 힘껏 발버둥 치며 「공작」으로서 규칙을 따라 폭력을 남용해선 안된다고 말했지만 라이오슬리는 메로피드 요새의 「규칙」이 누구의 손에 달려있는지 행동으로 그에게 알려주기로 한다
두지에를 잡고 피해자 구출하기
교도관들은 이곳에 구금된 모든 「챙모자회」 멤버를 구출해 냈다
라이오슬리는 많은 시간을 들여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위로와 사과를 전했다
또한 그는 치료와 뒷수습 작업을 배정해 진행했다
그렇게, 「챙모자회」 사건이 일단락됐다
라이오슬리와 대화하기
라이오슬리:
미안, 너무 오래 걸렸지? 기다리느라 지겹진 않았어?
페이몬:
아니야. 네가 이렇게 섬세한 면이 있었다니 놀라운걸
라이오슬리:
정반대야. 섬세하지 않은 난, 녀석들이 매일 마주하는 공포를 공감할 수가 없어서 무기력한걸
라이오슬리:
위로든 보상이든, 녀석들의 마음속 상처를 완전히 회복시킬 순 없겠지
라이오슬리:
그래도 이건 내 책임이자, 메로피드 요새의 책임이야
라이오슬리:
그래. 공작인데 적어도 이 정도는 해 줘야지
페이몬:
참, 그 나쁜 녀석은 어떻게 처리할 거야?
라이오슬리:
두지에 말이야? 그건 이미 생각해 뒀지…
라이오슬리:
일단은 아무것도 안 하는 거야
페이몬:
엥?! 왜?
라이오슬리:
매일 어떤 벌을 받게 될지 두려움에 떠는 거야말로, 녀석에게 가장 어울리는 벌 아니겠어?
라이오슬리:
처벌의 형식이든 날짜든, 전부 안 가르쳐 줄 거야
라이오슬리:
물론, 녀석을 봐주겠단 소리는 아니야——이런 좋은 실험 대상을 그냥 놔줄 순 없지
라이오슬리:
「챙모자회」 녀석들한테 평소 어떤 수단을 썼는지 물어봐서 하나씩 직접 체험하게 해 주려고
페이몬:
너도 진짜 무서운 사람이구나…. 으, 앞으론 말조심해야겠어
라이오슬리:
내가 너희한테 그럴 리가 없잖아? 그런 생각을 하다니, 섭섭한걸
라이오슬리:
자, 농담은 그만하고, 이번에 협력해줘서 정말 고마웠어. 앞으로 뒷수습할 일이 많이 남았으니, 어디 보자…
라이오슬리:
이렇게 할까? 이틀 후 특별 허가 식당에서 제대로 한 턱 쏠게. 그때쯤이면 사건의 결과도 나왔을 거야
페이몬:
어? 난 싫어. 특별 메뉴는 질렸다구…
라이오슬리:
걱정 마. 특별 메뉴가 아니니까. 내가 따로 준비할게
페이몬:
신난다! 그럼 약속한 거다?
특별 허가 식당으로 가서 라이오슬리 만나기
라이오슬리:
여, 왔구나?
페이몬:
식사 약속을 어떻게 잊겠어. 얘가 잊어도 나는 안 잊지!
여행자:
평소에 너를 굶긴 것처럼 말하네…
페이몬:
에이, 그런 뜻이 아니잖아. 라이오슬리는 내가 무슨 뜻으로 말했는지 알지?
라이오슬리:
글쎄? 난 잘 모르겠는걸
페이몬:
이봐! 너 진짜!
라이오슬리:
농담은 이쯤 하자, 좋은 소식이 있어. 의사가 바늘을 머리에서 뽑는 게 어렵진 않을 거래
라이오슬리:
한동안 쉬고 나면 회복할 수 있다더라
라이오슬리:
대부분 피해자의 정신상태도 안정적이야. 일부 심각한 사례는 집중 관찰 명단에 넣었지
페이몬:
믿음직스럽네
라이오슬리:
당연하지. 내 구역에서 일어난 일인데 내가 해결해야 하지 않겠어?
여행자:
사실 묻고 싶은 게 있어요
라이오슬리:
말해 봐
라이오슬리:
아 그거? 그건 말하자면 긴데…
라이오슬리:
나도 어린 시절 비슷한 경험을 겪었어. 입양된 시절 일이지
라이오슬리:
난 고아였거든. 날 입양한 사람은 사랑이 넘치는 부부였고, 형제자매도 많았어. 다들 관계도 좋았지
라이오슬리:
양부모님은 다 자란 아이를 조건이 더 좋은 가정에 보내고 새로운 고아를 입양하기를 반복했어…
라이오슬리:
정말 흠잡을 데 없는 부모였지. 줄곧 그렇게 생각했어…
페이몬:
그랬는데?
라이오슬리:
나중에야 알게 됐어. 우린 그저 「부모」가 길러서 갖다 파는 가축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말이야
라이오슬리:
팔린 아이는 어떻게 됐는지 아무도 모르고, 안 팔린 아이는 「처분」됐지
라이오슬리:
그거 알아? 난 한때 자신이 아주 행복하다고 생각했어. 내 친구, 형제자매 모두 그렇게 생각했지…
라이오슬리:
진실에 다가간 건 내가 처음이 아니었지만, 나 말곤 모두 처리됐어
라이오슬리:
그들의 결말이 「부모」의 미소와 겹치면서 떠오르는 장면이 얼마나 아이러니한지
여행자:
그럼 그 분노의 원인은…
라이오슬리:
그래, 그들은 환상과 거짓으로 사리사욕을 챙기고 잔인한 수단도 서슴지 않고 사용했어
라이오슬리:
그런 방법이 한 사람을 완전히 망가뜨릴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 없었나 봐. 아니면 알고도 신경 쓰지 않았거나
라이오슬리:
——하지만 난 아주 신경 쓰이거든
라이오슬리:
그래서 난 그들을 없애고 모든 아이를 풀어줬어. 그리고는 유죄 판결을 받아 메로피드 요새에 오게 된 거야
페이몬:
아…
라이오슬리:
너무 과격한 행동이었지…
라이오슬리:
당시 10대 소년이었던 난, 가장 신뢰하는 사람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더 나은」 해결 방법도 믿지 않았어
라이오슬리:
의심과 분노가 날 죄인의 길로 이끌어 죗값을 치르게 했지
라이오슬리:
괜찮아, 딱히 날 평가할 필요는 없어.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난 이대로 살아갈 거니까
라이오슬리:
다만 내가 몸담고 있는 이곳에서 과거의 비극을 재연하게 두진 않을 거야
아비스:
실례합니다, 여러분
페이몬:
아, 아비스랑 페이솔이구나? 이제 좀 괜찮아?
페이솔:
네, 제때 와주신 덕에 다치지 않았어요
여행자:
잘됐네요
아비스:
오늘은 다름이 아니라, 공작님의 도움이 필요해서 찾아왔어요…
라이오슬리:
말해 봐. 합리적인 부탁이라면 최선을 다해 도울 테니까
페이솔:
그러니까… 전 아비스랑 메로피드 요새에서 결혼식을 올리려고 해요
페이몬:
우와! 두, 둘이 결혼하는 거야?
페이솔:
네, 저흰 「챙모자회」에서 만나 두지에의 함정에 빠졌지만
페이솔:
그런 상황에서도 서로를 의심하지 않았어요. 모든 게 두지에의 이간질이라고 굳게 믿었죠
페이솔:
이번 일을 통해 저희는 서로가 평생을 함께할 상대라는 걸 느꼈어요
아비스:
하하, 불행 중의 행운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이도 절 버리지 않았고 저도 그이를 버리지 않았으니까요
아비스:
다만 저희는 죄인이라, 메로피드 요새에서 결혼식을 열어도 되나 싶어서요…
아비스: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너무 무리한 부탁일까요?
라이오슬리:
음, 내 기억에 메로피드에서 결혼식이 열린 적은 없는데…
라이오슬리:
그럼 잘됐군. 안 그래? 준비는 내가 하지. 특별히 필요한 게 있으면 물 위에서 운반해 오고
페이솔:
정말 감사합니다, 공작님!
페이솔:
사실 저희 둘은 형기가 끝난 후에도 계속 이곳에서 살까 고민 중이에요
아비스:
네, 이곳에 워낙 특별한 기억이 많이 있어서 뭔가 애착이 간달까요?
아비스:
게다가 공작님이 계시니 이곳의 미래도 믿음이 가고요
라이오슬리:
너희의 신뢰야말로 최고의 보상이지
페이몬:
딱딱하게 굴기는. 남겠다는 사람이 있어서 솔직히 엄청 기쁘지?!
라이오슬리:
그러게…
라이오슬리:
「복종」 따위와는 비교가 안 되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