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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장 제1막
집단의 허상
알하이탐이 현자 대행이 됐다고 한다. 그 성격으로 괜찮을까? 아카데미아로 가서 확인해보자
아카데미아로 가기
란초:
네 프로젝트는 순조롭니?
피아:
휴… 며칠 전까지만 해도 중단되는 줄 알고 괜히 놀랐어요. 다음 달이면 실릴 거예요
란초:
어떻게 해결한 거야? 네 프로젝트 지도 교수님 중에 아자르가 있어서 휘말릴 줄 알았는데
피아:
새로운 현자 대행님이 프로젝트를 다시 심사하고 허가를 내려주셨죠
란초:
현자 대행? 그런 직위가 있었나?
피아:
새로운 현자를 뽑는 중인데, 아직 결과가 안 나와서… 그 사람이 임시 대행이 된 거래요
피아:
그래도 그 사람 덕분에 연구를 지킬 수 있었죠
피아:
논문이 게재되면 장기 휴가 내고 푹 쉬어야겠어요. 몬드로 여행 가볼까 생각 중이에요…
한쪽에서 다른 학자들도 알하이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라지쿠마르:
다들 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 알하이탐을 현자 대행에 앉히다니
레한:
고정하세요, 교수님. 저도 납득할 수 없어요. 경력으로 따지면 교수님이 되셔야 하는데, 어떻게 그 애송이가…
라지쿠마르:
어리석긴! 내가 질투하는 줄 아느냐? 난 왜 하필 알하이탐인지 이해가 안 돼서 화내는 것이다
라지쿠마르:
그 녀석은 내 강의를 수강했으면서 얼굴조차 거의 비추지 않았다. 물어보면 말대꾸나 하면서 내 강의를 들을 바에는 자습하는 게 낫다고 했지——
라지쿠마르:
그 건방진 녀석이 현자 대행이 됐다니! 아카데미아에 망조가 들었구나! 콜록콜록…
레한:
진정하세요, 교수님. 제가 물 좀 떠 올게요!
한쪽에서 다른 학자들도 알하이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레자카니:
쉿…. 한 가지 비밀을 알려줄게. 새로운 현자 대행이 우리 지론파 선배래!
파리바:
진짜? 누군데?
로우산:
알하이탐이라고 본 적은 없는데, 요즘 소문이 자자해. 소문이 어디까지가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로우산:
그것보다 최근 인론파에서 잘나가는 학자가 있는데, 그 사람이 다음 현자일 가능성이 높대
파리바:
오? 혹시 그분 강의를 알고 있어? 먼저 가서 인사나 해볼까…
페이몬:
음… 알하이탐이 현자 대행이 된 일이 널리 퍼졌네. 근데 알하이탐을 모르는 사람도 있구나. 유명하진 않았나 봐?
페이몬:
그에 대한 평가도 호불호가 꽤 갈리는걸. 특히 그 노인은 불만이 많은 것 같아…
정신 상태가 매우 불안정한 학자를 만났다…
페이몬:
어, 너 왜 그래, 어디 아파?
일리야스:
풍기관…
페이몬:
풍기관?
일리야스:
난 일리야스야. 풍기관을 만나야 할 중요한 일이 있어…
페이몬:
으아, 그런 상태로 무리하지 않는 게 좋을 텐데?
페이몬:
우리가 대신 풍기관에게 전해줄까?
일리야스:
아니, 반드시 직접 만나야 해. 풍기관만 믿을 수 있으니까…
일리야스:
나 좀 부축해줄래? 아주 중요한 일이라서 절대 착오가 생기면 안 돼
페이몬: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알았어, 우리가 데려다줄게!
풍기관과 대화하기
페이몬:
안녕!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사이노는 아카데미아에 있어?
아라브:
너희 둘 왠지 낯익은데, 혹시 사이노 님의 친구니? 사이노 님은 밖에서 임무 수행 중이셔
아라브: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 내가 대신 사이노 님에게 전달해 줄 테니까
페이몬:
입구에서 이 녀석을 발견했는데, 풍기관을 만나겠다고 난리를 피우더라구. 뭔가 중요한 일이 있는 것 같아
아라브:
그래? 괜찮다면 나랑 먼저 얘기할까?
일리야스:
……
일리야스:
시라즈…
아라브:
시라즈? 들어본 이름인데, 그 인론파 학자 시라즈를 말하는 거 맞지?
페이몬:
인론파 학자?
아라브:
응. 인론파에서 한창 잘나가는 학자로, 과감한 천재라고 들었어
아라브:
인론파 대표로 다음 현자가 된다는 말도 있지…. 아무튼 계속 말해 봐. 시라즈가 뭘 했는데?
일리야스:
시라즈는 위험한 실험을 하고 있어…. 나는 그를 고발하러 온 거야
일리야스:
그는 날 산굴로 납치했고… 그곳은 무서운 실험 도구로 가득했지…
일리야스:
난 죽도록 도망쳤어…. 자칫했으면 그한테 잡혔을 거야…
아라브:
긴장 풀고 천천히 말해 봐
아라브:
시라즈가 무슨 실험을 했지? 그 산굴은 또 어디 있고?
일리야스:
기억이 안 나…
페이몬:
뭐? 그렇게 중요한 일을 잊었다고?
일리야스:
시라즈가 다가오자, 내 머리는 이상해지기 시작했어
일리야스:
마치 악몽을 꾼 것처럼 많은 걸 잊어버렸지. 하지만 거기는 위험하니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건 기억나!
일리야스:
맞다, 녀석들이 술집에서 거래할 거라고 들었어, 서둘러야 해…
아라브:
네 주장만으로는…. 알았어, 동료에게 시라즈를 조사하라고 할게
아라브:
하지만 그 전에 풍기관의 「거짓말 탐지」 조사를 받아 줬으면 해
일리야스:
지금 날 의심하는 거야?
아라브:
절차일 뿐이니까, 오해하지 마
아라브:
너희는 여기서 잠깐 기다려줘. 우리 금방 돌아올게
기다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진다…
페이몬:
어, 알하이탐?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
아라브:
내가 설명할게. 방금 일리야스가 거짓말 탐지를 통과했어
아라브:
즉 진술에 신뢰성이 있다는 뜻이니, 우리는 그가 제공한 단서에 따라 조사하기로 했지
아라브:
그래서 절차대로 알하이탐 님께 보고드렸는데, 알하이탐 님은 사이노 님께 편지를 남기고 함께 조사하자고 하셨어
페이몬:
알하이탐이 풍기관이랑 같이 움직이다니, 이상하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거야?
알하이탐:
단순한 호기심이니까, 신경 쓸 거 없어
페이몬:
그래? 너한테도 그런 여유가 있구나…
페이몬:
여행자, 우리도 같이 가볼까?
아라브:
알하이탐 님이 조사에 참여하신 것만으로도 규정 위반인데…
아라브:
알았어. 일리야스는 너희가 데리고 온 거니까, 동행을 허락할게. 대신 모든 계획을 비밀로 해야 해
페이몬:
걱정 마. 우린 입이 무겁다구!
아라브:
그럼 먼저 지금까지 얻은 단서를 말해줄게
아라브:
시라즈는 한 묘론파 학자와 술집에서 거래할 거래. 이건 일리야스가 도망칠 때 우연히 들은 얼마 없는 뚜렷한 기억이야
아라브:
참고로 시라즈는 현재 아카데미아에 없어. 한 달 전에 장기 출장 연구를 신청했지
아라브:
일리야스가 말한 거래 시간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 우리는 즉시 술집으로 가서 수상한 사람을 수색하기로 했어
알하이탐:
그렇게 된 거야. 우리는 출발할 거니까 너희는 알아서 해
페이몬:
우리도 같이 간다고 했잖아!
용의자 찾기
아라브:
도착했습니다. 알하이탐 님, 이제 어떻게 할까요?
알하이탐:
……
아라브:
알하이탐 님?
알하이탐:
넌 최근에 공문서를 하나도 안 본 모양이군
알하이탐:
입안된 풍기관의 조사에는 현자조차도 관여할 수 없다고 새로운 교칙에 명확하게 적혀 있을 텐데
알하이탐:
너희 상사가 여기 있었다면, 나에게 묻기는커녕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을 거야
아라브:
…옳은 말씀이십니다. 그러면 여기서 잠깐 기다려 주십시오. 즉시 주변 구역을 봉쇄하고 수색하겠습니다!
아라브:
일리야스, 넌 여기 남아 있어. 그리고 알하이탐 님, 증인 보호를 부탁드립니다
알하이탐:
그래, 그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면 더 좋겠군
페이몬:
넌 여전하구나…. 아루 마을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사람을 무시했지!
알하이탐:
수준 떨어지는 질문에 대답해봤자 질문자의 버릇만 나빠져. 그리고 난 내 태도를 확인시켜 줘야 했어
여행자:
그게 무슨 뜻이죠?
알하이탐:
아라브도 왜 내가 따라왔는지 궁금해할 거야
알하이탐:
하지만 아라브는 문제를 더 복잡하게 생각하고 있지. 예를 들면 「현자 대행이 풍기관 권력에 손을 뻗치려 한다」라든가
알하이탐:
아라브의 질문은 날 떠본 거야. 풍기관은 쭉 현자의 영향을 받아 왔으니 윗사람 눈치를 볼 수밖에 없지
알하이탐:
그래서 난 풍기관의 일에 관여하지 않을 거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어
페이몬:
복잡해!
알하이탐:
맞아, 그래서 난 대행 직위를 거절한 거야. 높은 직위는 모든 걸 복잡하게 만드니까
일리야스:
실례지만… 알하이탐 님
일리야스: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우리 전에 만난 적 있나요?
알하이탐:
아니, 난 너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어
일리야스:
하하…. 그렇겠죠. 알하이탐 님이 저 같은 사람과 접점이 있을 리가 없죠
알하이탐:
알면서 왜 물어보는 거지?
일리야스:
당신을 처음 봤을 때, 왠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알하이탐:
그래?
알하이탐:
착각인가? 아니면…
아라브:
알하이탐 님, 용의자를 잡았습니다!
알하이탐:
시라즈 말인가?
아라브:
아니요, 그와 거래한 나란드라라고 하는 묘론파 학자입니다
나란드라:
알, 알하이탐 님?
나란드라:
잠깐만요. 누가 설명 좀 해주실래요? 제가 실험실 기계 부품을 빼돌려서 판매한 건 맞지만, 이게 현자 대행님께서 직접 관여할 정도의 사건은 아니지 않습니까?
나란드라:
맙소사, 설마 제가 큰 사건에 휘말린 건가요? 저, 저는 모라에 혹했을 뿐이에요. 제발 좀 봐주세요…
알하이탐:
몇 가지 질문하고 싶은데
아라브:
얼마든지 하십시오
알하이탐:
시라즈를 알고 있어?
나란드라:
들어봤어요. 구매자의 이름이거든요. 술집에서 거래하자고 약속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 왔죠…
알하이탐:
거래 내용은?
나란드라:
시라즈의 실험에는 많은 에너지와 회로 부품이 필요한 것 같던데, 그게 마침 우리 프로젝트에만 있거든요
나란드라:
그래서 저에게 멀쩡한 부품을 「폐기」하는 척하면서 빼돌리면 고가에 사들이겠다고 했어요
나란드라:
오늘 술집에서 거래하기로 했는데, 그가 아니라 당신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죠…
아라브:
시라즈는 일리야스가 정보를 흘린 걸 눈치채고 오지 않은 게 아닐까요? 어쨌든 단서는 여기서 끊긴 것 같습니다
아라브:
다행히 시라즈가 뭘 꾸미고 있든지, 이 에너지와 회로 부품이 없으면 계획이 늦춰질 겁니다. 조사에 여유가 생긴 것 같네요
아라브:
더 궁금하신 것 있으십니까?
알하이탐:
없어. 나란드라는 너희에게 맡기지. 그리고 일리야스를 한동안 「빌리고」 싶어
아라브:
아, 얼마든지 데리고 가십시오
아라브:
철저한 거짓말 탐지 결과, 일리야스는 확실히 많은 기억을 잃어버렸죠. 저희는 그를 통해 추가 단서를 얻을 생각을 접었습니다
아라브:
그런데 그를 데리고 가시려는 이유를 여쭤봐도 될는지요?
알하이탐:
전에 기억 상실 관련 논문을 봐서, 기억을 회복시켜 보려고
아라브:
그렇군요…. 그럼 저희는 먼저 아카데미아로 돌아가겠습니다. 일리야스를 부탁드립니다
알하이탐:
날 따라와
알하이탐과 대화하기
페이몬:
결국 시라즈는 오지 않았고, 나란드라에게도 단서는 없었네…. 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졌어
페이몬:
그런데 알하이탐, 정말 끝까지 관여할 생각이야? 왜 이렇게까지 관심을 갖는 거야…
알하이탐:
넌 그 이유를 눈치챈 줄 알았는데
페이몬:
응? 모르겠는데. 여행자, 넌 알겠어?
여행자:
시라즈랑 아는 사이인가요?
알하이탐:
그래, 동기생이었지
페이몬:
아하! 그래서 아라브가 보고할 때 따라가겠다고 한 거였구나!
페이몬:
네가 관심을 가진 건, 사건이 아니라 지인인 용의자였어. 맞지?
알하이탐:
네가 정답을 맞히리라 기대도 안 했지만, 그 말은 사실과 거리가 멀군
알하이탐:
일단은 이렇게 이해하면 될 거야. 나랑 시라즈는 동기고, 난 서기관이 되었지만 그는 계속 학술에 매진했지
알하이탐:
시라즈는 1년 전에 한 프로젝트를 신청했어. 당시의 대현자가 내 의견을 물어봤었고, 난 부정했지. 결과적으로 6대 원죄 중 하나인 「인류의 진화에 관여하는 것」을 건드렸으니까
알하이탐:
「인류의 진화에 관여하는 것」부터 「신비에 대한 두려움 없이 그것에 집착하는 것」까지, 6대 원죄는 이 세상 모든 죄의 시작이야. 현자들은 이를 기반으로 교칙을 제정하지
알하이탐:
시라즈의 연구는 너무 순진했고 원죄도 저촉했으니, 대현자는 각종 의견을 종합해서 최종적으로 그의 신청을 기각했어
페이몬:
그럼 시라즈가 에너지랑 회로 부품을 구매한 건…
알하이탐:
허가받지 않은 실험을 멋대로 진행하고 있는 거겠지
페이몬:
듣기만 해도 수상해, 역시 막는 게 좋겠어
페이몬:
일리야스, 좀 더 생각해봐. 뭔가 떠오를지도 모르잖아?
일리야스:
미안, 여러 번 시도해 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에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해
알하이탐:
사람은 강렬한 자극을 받으면, 자기방어를 위해 무의식적으로 일부 기억을 삭제할 수도 있어
알하이탐:
하지만 그 기억은 사라진 게 아니라 잠시 봉인된 것뿐이니까, 적당한 자극을 주면 회복될 수도 있지
알하이탐:
신경 쓰이는 일을 떠올려봐. 굳이 사건이랑 연관이 있을 필요는 없어
일리야스:
너무 많은 것을 잊어버린 것 같아요. 잡혀서 실험체가 된 것은 물론이고
일리야스:
제가 어떤 사람이고 뭘 했는지조차 드문드문 기억나서 전혀 떠올릴 수가 없어요
일리야스:
근데 이상하게도 두 가지 「꼭 해야 할 일」은 희미하게 기억나요
알하이탐:
말해봐
일리야스:
첫 번째는 「아카데미아에서 받은 급여를 간다르바 성곽에 있는 동생에게 보내기」예요
일리야스:
자세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동생에게 달마다 생활비에 보태 쓰라고 모라를 보냈던 것 같아요
페이몬:
그럼 두 번째는? 두 번째 일은 뭐야?
일리야스:
모르겠어. 미안, 내가 너무 많은 걸 잊어버렸네
알하이탐:
예상대로군
알하이탐:
지금까지 시라즈와 산굴을 목격한 건 너밖에 없으니까, 기억을 찾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게
페이몬:
기억 상실은… 정말 고통스럽겠지. 괜찮아, 우리가 기억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와줄게!
일리야스:
고마워요. 「고통」뿐만 아니라, 이루 말할 수 없는 느낌이 들어요…
일리야스:
너무 많은 기억을 잃어버려서 자의식이 흐릿해졌고, 머리도 울려서 곧 쓰러질 것만 같은데
일리야스:
메스꺼운 느낌 속에서도 어쩐지 해방된 기분이 들어요…
일리야스:
어쨌든 여러분 덕분에 정신이 조금 맑아졌어요
일리야스:
전 아카데미아의 「연구 준비처」라는 곳에서 부업을 했고, 매달 급여도 거기서 받았죠
알하이탐:
알겠어. 그럼 우선 그쪽 책임자를 찾으러 가자
일리야스는 반드시 해야 할 두 가지 일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그중 하나는 연구 준비처로 가서 급여를 수령하는 것이다
연구 준비처 담당자와 대화하기
매카시:
알하이탐 님, 최근 연구 지출표를 사무실로 보내드렸는데 확인하셨습니까?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알하이탐:
확인했어. 요즘 연구 지출이 전보다 많이 줄었더군
매카시:
네, 연구를 신청하는 학자들이 줄었거든요
매카시:
말하자면 복잡한데, 그나저나 오늘은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알하이탐:
일리야스라고 네가 아는 사람일 거야. 그는 여기서 일한 급여를 받으러 왔어
매카시:
아… 물론이죠. 근데 일리야스, 요 며칠 동안 어딜 갔다 온 거야?
매카시:
한창 바빴는데, 말도 없이 사라지는 바람에 다른 학자들이 네 업무를 대신해야 했다고
일리야스:
예기치 못한 사정이 좀 있어서…
일리야스:
폐를 끼쳐서 죄송해요.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매카시:
네 일은 다른 학자가 거의 다 했지만, 딱 한 가지 일이 남았지
매카시:
찬드라라고 기억나? 전에 출장 연구를 신청했는데, 네 담당이었잖아
매카시:
그런데 며칠 전에 신청서를 철회하고 출장 연구 계획을 취소했어
매카시:
출장 연구 신청을 철회한 사람이 이번 달에만 벌써 12번째야. 가서 왜 그랬는지 좀 물어봐 줬으면 해. 찬드라는 커피를 마시고 있을 테니까, 커피숍에서 찾을 수 있을 거야
일리야스:
알겠습니다. 그런데 급여는…
매카시:
돌아오면 넉넉하게 줄게. 물론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얄짤 없어. 말도 없이 사라지면 다른 동료들이 곤란하잖아
매카시:
이러면 될까요, 알하이탐 님?
알하이탐:
난 상관없으니 그렇게 하지
찬드라와 대화하기
찬드라:
일리야스? 오랜만이네. 무슨 일이야?
일리야스:
출장 연구 신청을 취소했다길래 이유를 물어보러 왔어
찬드라:
아, 그건… 사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별로 가고 싶지 않아서 그랬어
찬드라:
취소한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겠지. 요즘 다들 연구할 기분이 아니잖아, 안 그래?
알하이탐:
「연구할 기분이 아니다」?
찬드라:
맞아… 근데 넌 누구야? 좀 낯익은데
알하이탐:
난 신경 쓰지 말고 계속 말해 봐
찬드라:
얼마 전에 현자가 실각했잖아? 그들이 주도하던 실험 프로젝트도 중단되고 관련 학자도 심사받고 있어
찬드라:
이렇게 복잡한 시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연구를 할 사람이 있겠어? 일단 적당히 시간을 보내면서 상황이 명확해지길 기다릴 거야
알하이탐:
네가 말한 「명확」은 「새로운 현자의 취향」 말인가
찬드라:
말이 정말 가차 없네…. 근데 연구할 기분이 아닌 건 그뿐만이 아니야
페이몬:
또 무슨 이유가 있는데?
찬드라:
…허공 장치가 멈췄잖아
찬드라:
너희도 알겠지만, 연구에는 다양한 지식이 필요해
찬드라:
기존에는 뭐든지 신청만 하면 허공이 우리에게 응답했거든
찬드라:
힘들게 연구할 필요 없이 각종 실험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어서 아주 편리했어
알하이탐:
그렇군
찬드라:
하하, 너도 알겠지? 그렇게 편한 걸 써왔는데, 이제 누가 힘들게 자료를 찾으려고 하겠어
찬드라:
지금 새로운 프로젝트와 연구를 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야. 대부분 사람들은 유명한 학자의 프로젝트에 합류하려고 기다리고 있지
찬드라:
논문 저자 순번에서 조금 밀리겠지만, 번거롭지도 않고, 복잡한 생각을 할 필요도 없이 자기가 받은 임무만 완수하면 되니까
일리야스:
——!!
페이몬:
일리야스, 왜 그래?
일리야스:
머리가… 아파
일리야스:
시라즈가 다가오면서 했던 말이 기억났어
일리야스:
「넌 『시라즈 36호』가 되어 내가 주도하는 의식 속에서 정해진 모듈만 생각하게 될 거야…. 마치 벌집 속의 일벌처럼」
페이몬:
그게 무슨 소리야?
알하이탐:
시라즈가 연구하던 내용이겠지. 그가 당시 제출했던 프로젝트 「집단의식과 진화의 길」과 똑같군
알하이탐:
시라즈는 세 가지만 실현하면 집단의식을 구축해 인류 진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어
알하이탐:
우선 참가자를 능력에 따라 내림차순으로 번호를 매기고, 1호를 메인 의식으로 설정한 다음
알하이탐:
메인 의식이 사건을 여러 개의 모듈로 나눠서 중요도에 따라 알맞은 번호에게 분배하고
알하이탐:
마지막으로 빠른 정보 공유를 위해 되도록 기억과 감정을 공유해야 한다고 했지
여행자:
……
페이몬:
그렇게 하려는 이유가 뭐야?
알하이탐:
여러 개의 뇌를 연결해서 일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거야
알하이탐:
즉 모두의 의식을 한데 모아서 「개체」이자 「집단」인 새로운 존재를 만들려는 것이지
알하이탐:
시라즈는 「집단의식」이 인류를 능가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페이몬:
…사람들을 하나로 합친 것 같아서 무서워
일리야스:
알하이탐 님이 말한 것처럼, 시라즈는 모든 참가자에게 번호를 매겼어. 뒤 번호는 집단 일원들의 의식주 같은 쉬운 문제만 생각하고
일리야스:
앞 번호는 미래의 발전 계획 같은 복잡한 문제를 생각하지. 시라즈는 날 36호라고 불렀는데, 아마 중하위 같아
일리야스:
그리고 시라즈는 모든 「벌집」 작업이 곧 끝날 거라고 했어
페이몬:
이럴 수가…. 완성되기 전에 서둘러 막아야 해!
일리야스:
노력해 볼게. 다만 방금 떠올린 게 이것뿐이고, 산굴의 위치는 기억나지 않아. 미안해
알하이탐:
천천히 생각해. 언젠가는 생각날 거야. 다만… 사소한 부분이 좀 이상한걸
일리야스:
뭐가 이상하시죠?
알하이탐:
네가 고작 36호라니? 네 재능이라면 훨씬 앞번호를 받을 수 있을 텐데
알하이탐:
시라즈가 번호를 매기는 근거가 뭔지 모르겠군. 어쨌든 볼일이 끝났으면 가자
찬드라:
잠깐만
찬드라:
방금 시라즈를 언급하는 걸 들었는데, 혹시 시라즈를 찾고 있니?
알하이탐:
음? 무슨 단서라도 있어?
찬드라:
요즘 시라즈가 유명하잖아. 이름난 학자들의 인정을 받아서 다음 현자로 유력하다고 들었지
찬드라:
시라즈 연구팀에 들어가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평범한 나에겐 기회가 없었지만…
찬드라:
시라즈의 제안을 거절한 쟈나키라는 학자를 알고 있어
찬드라:
관심 있으면 쟈나키에게 물어보는 게 어때? 평소처럼 화원 정자에서 책을 읽고 있을 거야
쟈나키와 대화하기
페이몬:
네가 쟈나키야? 시라즈에 관한 일을 물어보러 왔어!
쟈나키:
……
쟈나키:
일리야스?
일리야스:
날 알아? 미안하지만 너에 관한 기억이 없어
쟈나키:
지금 날 모르는 척하는 거야?
일리야스:
아니, 기억 상실증에 걸려서 기억나지 않는 거야
쟈나키:
오호라? 과거를 잊어버렸으니까 널 용서해야 한다는 거야?
쟈나키:
아니면 현자 대행을 뒷배 삼아 날 청산하시겠다? 「모난」 두 사람이 함께하다니, 정말 최악이군…
알하이탐:
그만.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원한이 있는 것 같은데, 난 너희 일에는 관심 없어
알하이탐:
시라즈가 자신의 프로젝트에 들어오라고 제안했다는 게 사실이야?
쟈나키:
…그렇다면 어쩌려고?
쟈나키:
시라즈가 제안하긴 했어. 나도 시라즈의 프로젝트에 흥미가 있었지
쟈나키:
집단의식에 관한 프로젝트였나? 아무튼 내가 45호 참가자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숫자가 너무 낮아서 거절했어
쟈나키:
누가 깔개를 하겠어, 난 절대 안 갈 거야
페이몬:
일리야스는 36호, 쟈나키는 45호라니…. 시라즈는 대체 몇 명을 목표로 한 거야?
알하이탐:
시라즈가 번호를 매기는 기준이 뭔지 알려줬어?
쟈나키:
알려줬지. 옛날에 현자들이 허공으로 우리 머릿속 지식 에너지를 추출했잖아?
쟈나키:
그때 남긴 문서가 있는데, 허공이 사람마다 추출한 지식의 에너지양에 대해 기록되어 있어
쟈나키:
어떻게 구했는지 모르겠지만, 시라즈는 그 문서를 기반으로 참가자에게 번호를 매겼대
알하이탐:
그렇군, 그 데이터로 뇌의 연산 능력을 측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거야…
여행자:
그게 진짜인가요?
알하이탐:
일단 데이터의 진위는 둘째 치고, 지식 에너지로 사람을 평가하는 건 의미 없어
알하이탐:
「지식 에너지」는 「능력」의 일부에 불과해. 사람은 아주 복잡해서 한 가지 기준만으로 평가할 수 없지
쟈나키:
거 봐, 내가 고작 45호일 리가 없잖아?
알하이탐:
그거 말고 시라즈에 대해 더 아는 건 없어?
쟈나키:
없어. 시라즈가 날 찾아왔고, 내가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끝이야
쟈나키:
볼일 남았어? 없으면 갈게. 저 자식이 없어야 속 편하니까
일리야스:
잠깐만. 저기… 궁금해서 그러는데, 내가 과거에 대체 무슨 일을 한 거야?
쟈나키:
진짜 잊은 거야?
일리야스:
진짜야
페이몬:
내가 증명할 수 있어! 풍기관이 일리야스는 많은 걸 잊어버렸대
쟈나키:
그래, 차라리 잊은 게 낫겠네
쟈나키:
떠올리기만 하면 화가 나서 설명해 주고 싶지 않아. 넌 많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쳤고, 그중 하나가 나라는 것만 알면 돼
쟈나키:
더 말할 것도 없으니, 난 갈게
페이몬:
가버렸어…. 널 진짜 싫어하는 것 같은데, 정말 아무것도 기억 안 나?
일리야스:
응. 근데 저런 말을 들으니까 마음이 무겁네
일리야스:
왠지… 정말로 나쁜 일을 한 것 같아…
알하이탐:
정말 기억났으면 좋겠어?
일리야스:
네?
알하이탐:
넌 시라즈를 고발한 증인이지만, 기억 상실 상태야
알하이탐:
네가 떠올리기 싫다면 다른 사람이 그걸 강요할 수 없으니까, 노력하는 척하다 「못하겠다」고 하면 돼
일리야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전에 기억을 잃은 후 왠지 모르게 해방된 느낌이 들었다고 했잖아요
일리야스:
근데 자꾸 이래서는 안 된다는 느낌이 들어요. 기억을 되찾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죠?
알하이탐:
네 문서를 찾아볼게
알하이탐:
네가 정말로 「많은 사람에게 폐를 끼쳤다」면, 문서에 기록되어 있겠지
알하이탐:
알아봐 줄까?
일리야스:
…부탁해요
알하이탐:
그래, 그럼 우선 지혜궁으로 돌아가자. 시간이 조금 지체됐지만, 너도 급여를 받으러 가야지
일리야스에 관한 정보 찾기
알하이탐:
일단 흩어지자. 넌 급여를 받으러 가고, 너희는 나랑 자료 문서를 찾으러 가는 거야
알하이탐:
일을 마치면 여기서 합류해 간다르바 성곽으로 가자
일리야스:
알겠어요, 고마워요
알하이탐:
긴장해도 소용없으니까, 긴장 풀어
일리야스:
네…. 준비됐어요. 제가 무슨 일을 했든 받아들일게요
일리야스:
그리고 시라즈에 관한 일도 떠올려서 모든 걸 끝내야겠어요
알하이탐:
네가 한 말을 명심하도록 해. 그럼 이따 보자
알하이탐과 대화하기
알하이탐:
음, 최근 몇 년 동안 중요한 문서는 다 여기 있군
일리야스와 대화하기
일리야스:
제가… 대체 무슨 일을 했나요?
알하이탐:
문서에는 「용기와 정의감」이 있는 네가 아카데미아의 표창을 받고 「영웅」과도 같은 대우를 받았다고 기록돼 있어
일리야스:
제가요?
알하이탐:
그래, 넌 표절을 한 자신의 지도 교수를 고발했어
알하이탐:
조사 결과 고발 내용은 사실이었고, 네 지도 교수는 처벌받았지
알하이탐:
이 사건은 당시 꽤 큰 이슈였고, 아카데미아는 너에게 표창을 준 거야…
일리야스:
——!!
알하이탐:
왜 그래, 뭐라도 생각났어?
일리야스:
아니,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파요
일리야스:
그게 제가 한 일인가요? 하지만 어째서…
알하이탐:
그건 시라즈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니까, 일단은 머리 아파가며 떠올릴 거 없어
일리야스:
…죄송해요
일리야스:
기뻐해야 할 일인데, 몸이 본능적으로 거부하고 있어요. 강제로 떠올리면 너무 아파서 의식을 잃을 것 같아요
알하이탐:
그럼 천천히 해. 기억을 되찾는 건 원래 힘든 일이니까. 떠올리기 싫은 일은 특히 더 그렇고
알하이탐:
네가 생각하기에 해야 할 일만 하면 돼
일리야스:
고마워요. 왜 그렇게 확신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좀 자신감이 생겼어요
페이몬:
그럼 간다르바 성곽에 있는 동생에게 급여를 주러 가야겠지? 어서 출발하자!
일리야스의 부모와 대화하기
일리야스:
이 근처일 거예요. 아마 이쪽으로 가서…
알리아샤:
일리야스? 어쩐 일이니?
일리야스:
아버지… 별일은 아니고 잠깐 뵈러 왔어요
아세라:
정말 아무 일도 없니? 또 그들이 널 괴롭혔니? 숨기지 말고 우리에게 말해보렴…
일리야스:
——!!
아세라:
일리야스! 왜 그러니?
일리야스:
괜찮아요. 머리가 조금 아파서 그래요. 휴식이 부족했나 봐요…
알리아샤:
휴, 내가 무리하지 말라고 말했잖니, 지금 네 꼴을 보렴
알리아샤:
아카데미아에서 지내기 힘들지? 협박 편지가 집까지 왔단다. 너도 아주 고생했겠지
아세라:
정 안 되겠다 싶으면 아카데미아를 떠나서 돌아오렴…
일리야스:
전 정말 괜찮아요, 조금 쉬면 괜찮아질 거예요
페이몬:
일리야스는 기억 상실을 가족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것 같아…
여행자:
걱정 끼치기 싫은 거겠지
이세벨:
자자, 오빠는 지금 머리가 아프니까 잔소리는 나중에 하세요
이세벨:
오빠, 다른 곳에서 얘기하자
일리야스의 동생이 조용한 곳으로 데려간다
이세벨:
오빠, 두통은 좀 괜찮아?
일리야스:
많이 나아졌어. 참, 이건 이번 달 급여야. 요즘 다들 잘 지내고 있니?
이세벨:
별일 없어. 다들 오빠를 걱정할 뿐이지
이세벨:
오빠도 부모님이 잔소리한다고 싫어하지 마. 엄마 아빠도 그때 오빠가 옳은 일을 했다는 걸 잘 알아
이세벨:
단지 오빠에 관한 부정적인 소문을 너무 많이 들었고, 협박 편지까지 와서…. 부모님은 그저 오빠가 집단에 어울리기를 바랄 뿐이셔
일리야스:
「집단에 어울림」…
이세벨:
그래, 기억 안 나? 「그 사건」 뒤로 오빠는——
이세벨:
오빠? 왜 그래?
일리야스:
아… 그렇구나. 기억났어. 괜찮아, 기억났어
이세벨:
오빠, 오늘 좀 이상한 것 같아. 아무튼 오빠의 선택은 나도 이해해. 다만 나도 부모님처럼, 오빠가 행복하길 바랄 뿐이야
이세벨:
오빠가 영웅이 아니라도 상관없어. 그저 편안하게만 살았으면 해
알하이탐:
네 말 덕분에 오빠의 마음이 가벼워졌을 거야
이세벨:
그래요? 그럼 다행이네요. 다들 오빠 친구들이세요?
알하이탐:
나보단 이 둘을 친구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군. 난 알하이탐이고, 이쪽은 여행자와(과) 페이몬이야
이세벨:
아! 들어본 적이 있는데…. 어쨌든 오빠한테 친구가 있다니 안심이네요
이세벨:
집에서 같이 식사하실래요? 마침 장을 봤거든요
일리야스:
미안,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남아서
이세벨:
아쉽네…. 그럼 난 먼저 갈게. 오빠도 건강 잘 챙겨!
일리야스:
걱정 마. 이제 걱정시키진 않을게
알하이탐:
기억났나?
일리야스:
네, 기억났어요
일리야스:
방금은 정말 고마웠어요. 지금 보니 당신은 그렇게 싫은 사람은 아닌 것 같네요
알하이탐:
그게 고마워하는 사람이 할 소린가?
일리야스:
아, 죄송해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술집 입구에서 「우리 전에 만난 적 있나요」라고 물어봤잖아요?
일리야스:
그때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고 했는데… 정확히는 「싫은 느낌」이었어요
페이몬:
싫은 느낌?
일리야스:
맞아요. 하지만 같이 다니다 보니까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일리야스:
정말 이상하네요. 그때는 왜 그런 생각이 든 걸까요?
알하이탐:
난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 너도 이런 장점을 보고 배우면 인간관계로 골치 아프지는 않을 거야
일리야스:
저도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면 좋겠어요. 그건 그렇다고 치고, 시라즈의 산굴이 어디 있는지 기억났어요. 안내할게요
페이몬:
진짜야? 좋았어!
페이몬:
하지만 넌 「꼭 해야 할 일」이 두 가지 있다고 했는데, 아직 하나 더 남았잖아?
페이몬:
남은 하나는? 안 해도 되는 거야?
일리야스:
…일에도 우선순위가 있잖아. 시라즈가 집단의식을 완성하기 전에 막아야지. 안 그러면 늦을 테니까
페이몬:
그렇네. 그럼 출발하자!
간다르바 성곽에서 일리야스가 과거의 기억을 되찾았다. 시라즈가 숨어있는 곳을 떠올렸으니 그와 함께 가보자
알하이탐과 대화하기
페이몬:
이상하네. 생각보다 넓어. 정말로 미완성인 거 맞아?
페이몬:
일리야스, 여기 기억나…? 어, 일리야스는?
알하이탐:
주변에 일리야스의 기척이 안 느껴져
페이몬:
흩어진 건가? 우리 여기서 일리야스를 기다릴까, 아니면 돌아가서 찾아볼까?
알하이탐:
그럴 필요 없어, 계속 가 보자
페이몬:
알았어, 그럼 일단 넓은 곳으로 가서 기다려 보자
일리야스의 속마음에 귀 기울이기
갑자기 어지러움이 느껴졌고, 머릿속에 몇 가지 장면들이 떠오른다…
라쥬:
됐어, 일리야스. 넌 날 충분히 도와줬어…
일리야스:
정말 이해가 안 돼. 가니가 네 연구를 표절했는데, 왜 아무도 진실을 밝히려고 하지 않는 거지?
일리야스:
그 자식은 네 논문을 도용해 프로젝트를 신청했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네가 해결하고 있잖아. 이건 다들 아는 사실이야…
라쥬:
그 프로젝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연관돼 있는지 알아? 가니가 표절로 인해 잘린다면 프로젝트는 끝이야.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볼 거라고
일리야스:
하지만 가니는 널 대놓고 이용하고 있잖아!
일리야스:
그는 가장 어려운 업무를 너에게 배정해 쉬지도 못하게 하고, 네 연구 결과를 마치 자신이 한 것처럼 떠벌리고 다녔어
일리야스:
분명히 잘못된 건데, 왜 참고만 있는 거야?
라쥬:
다들 나만 입 다물면 된다고 했어. 다른 사람들도 다 이래왔고…. 난 졸업만 할 수 있다면 충분해…
일리야스:
……
라쥬:
정말 괜찮아, 보수도 챙겨주는걸
일리야스:
반년 동안의 밤샘 연구와 온갖 위협과 모욕을 참은 대가가 고작 2만 모라라니?
일리야스:
이건 널 가축으로 여기는 거나 다름없어…
라쥬:
됐어, 그만해, 괜찮아. 참다 보면 다 지나가게 돼 있어
영상은 여기서 끝난다
페이몬:
왜 그래?
여행자:
일리야스의 과거를 본 것 같아
페이몬:
음? 설마 너 독심술까지 할 수 있는 거야?
알하이탐:
그럴 리가 없잖아
알하이탐:
방금 나도 몇 가지 기억을 「봤어」. 아마 일리야스가 집단의식에 연결되는 과정에서 노출된 기억인 것 같아
페이몬:
연결? 집단의식?
알하이탐:
확실한 건 이곳 「벌집」은 오래전에 만들어졌다는 거야
알하이탐:
집단의식 연구는 완성되었고, 이제 일리야스도 집단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여행자:
일리야스가 우리를 속인 건가요?
알하이탐:
반만 맞았어. 계속 가다 보면 자세히 알 수 있을 거야
일리야스의 속마음에 귀 기울이기
새로운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쟈나키:
네 명성 욕심 때문에 우리가 1년 동안 해온 노력이 물거품이 됐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해를 봤는지 알아?
야프:
영웅이 되고 싶다는 건 알겠는데, 왜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은 거야?
일리야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라쥬가 옥상에서 자살했는데 너희는 아무렇지도 않아?
야프:
그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어. 난 라쥬가 더 강인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야프:
이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다들 고생 했잖아. 조금만 더 견디지, 왜 하필 이런 시기에…
쟈나키:
아무튼 우린 너와 더 이상 엮이기 싫어. 너의 무모함 때문에 가니가 심판을 당했고 프로젝트도 끝장났잖아
쟈나키:
넌 상관없겠지만, 나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은 이 프로젝트를 완성해야만 졸업할 수 있었어——
쟈나키:
프로젝트가 중단돼서 최악의 경우 우리 모두 졸업할 수 없게 됐다고!
일리야스:
미안해
쟈나키:
사과할 필요 없어, 사과 받을 생각도 없으니까. 넌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영상은 여기서 끝난다
페이몬:
그만 멍때려, 또 뭘 본 거야?
여행자:
일리야스…
알하이탐: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그를 직접 만나서 물어보자
일리야스의 속마음에 귀 기울이기
이번 기억은 아주 선명하다. 최근에 일어난 일 같다…
피타르:
이상하군. 자네를 받아주는 연구팀이 없는 건가, 일리야스?
피타르:
졸업하려면 다른 학자와 공동 논문을 써야 한다네. 자네는 표절을 폭로한 영웅이지만 영웅도 예외는 있을 수 없지. 안 그런가?
피타르:
다른 학자들과 사이를 개선하는 게 어떻겠나? 독불장군은 좋지 않다네
일리야스:
…알겠습니다
일리야스:
……
???:
고민이 많아 보이네
일리야스:
당신은…?
시라즈:
소개를 깜빡했네, 난 시라즈라고 해
일리야스:
시라즈… 들어봤습니다. 제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시라즈:
세상 사람들은 집단에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을 싫어하지. 너도 그걸 뼈저리게 느꼈을 거야
시라즈:
네가 가니를 신고한 뒤로 따돌림을 당했고, 가족조차 너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들었어
시라즈:
실은 지금 「다른 사람들과 완전히 어울리는」 연구를 진행 중인데, 성공하면 너도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을 거야
시라즈:
어때, 한번 해볼래?
영상은 여기서 끝난다
알하이탐:
이번에는 뭘 봤지?
페이몬:
그런 거였구나! 우리를 속인 거였어. 정말 나쁜 녀석이잖아!
페이몬:
아니지, 시라즈가 제일 나빠! 일리야스는 약간 나빴고!
페이몬:
정말 화나네, 어서 따지러 가 보자!
실험실 가장 깊은 곳으로 가기
페이몬:
일리야스!
일리야스:
왔구나
일리야스:
「일리야스」의 신분으로 너희와 작별하려고 집단의식에 합류하는 시간을 늦췄어
일리야스:
일리야스로서 너희들에게 사과할게. 간다르바 성곽에서 두 번째로 해야 할 일을 떠올렸거든. 「너희를 이곳에 끌어들이는 것」 말이야
일리야스:
풍기관을 따돌리고 알하이탐을 벌집으로 데리고 오는 것이 바로——「시라즈 36호」가 받은 임무였어
페이몬:
그… 그 말은, 넌 애초에 「시라즈 36호」였다는 거야? 하지만 풍기관이 거짓말 탐지를 했는데…
일리야스:
맞아, 그때는 많은 일을 잊은 상태였지. 심지어 내 신분과 임무까지도 말이야
일리야스:
하지만 그건 내가 무슨 충격을 받고 잊은 것이 아니라… 직접 기억을 지운 거였어
일리야스:
알하이탐을 속이기는 쉬운 일이 아니라서 완벽히 속일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거든
알하이탐:
남을 속이려면 자신부터 속여야지
일리야스:
맞아, 벌집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했던 것도 벌집이 완성된 기억을 지웠기 때문이야
일리야스:
이곳은 오래전에 완성되었고, 난 36호의 신분으로 여기서 살았지. 이제 다시 36호 신분으로 돌아갈 거야
일리야스:
이곳에서만 진정한 해방을 얻을 수 있거든
일리야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어. 이 방에 들어가는 순간 내 의식은 다시 집단에 합류할 거야. 그럼 잘 있어
알하이탐:
그게 바로 네 선택인가?
일리야스:
……
페이몬:
맞아, 우리가 아는 사람은 「시라즈 36호」가 아니라 「일리야스」야!
페이몬:
바깥세상은 고통스럽겠지만 도피해선 안 돼!
시라즈:
아직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니, 일리야스?
페이몬:
어, 넌——
알하이탐:
시라즈야
페이몬:
네가 바로 그 나쁜 녀석이구나!
시라즈:
「나쁜 녀석」이라… 정말 직설적이네. 내가 무슨 나쁜 짓이라도 저질렀나?
페이몬:
그건——
시라즈:
난 허공 장치를 개조해서 참가자들의 기억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게 만들었어. 그리고 아카데미아에서 학자들을 모집해 위대한 집단의식을 구축했지
시라즈:
그다음 참가자들에게 번호를 매기고 실험 계획을 알맞게 배정했어
시라즈:
참가자들은 복잡한 생각이 필요 없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 이건 그들의 선택이고 난 그들의 소원을 들어줬을 뿐이야
페이몬:
그, 그건 그냥 궤변일 뿐이야!
시라즈:
그럼 질문 하나 하지, 여기와 바깥세상이 뭐가 다른데?
시라즈:
아카데미아 학자들은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는 위험한 연구에 매진하고, 시들어가는 분위기 속에서는 빈둥대잖아
시라즈:
이처럼 사람들은 「집단의식」의 영향을 받아 살아가고, 모난 사람들도 한차례 마모되면 집단에 들어맞게 되지
시라즈:
내 말이 맞지, 일리야스?
일리야스:
……
시라즈:
부정할 것 없어, 내 말은 틀리지 않았거든. 무리 지어 사는 생물에게 있어 집단에 어울리려는 건 천성이야
시라즈:
「어울림」의 끝은 바로 집단의식이고, 꿀벌은 이를 통해 강한 집단을 만들어 냈지. 벌을 사람으로 대체하면 훨씬 강력한 집단이 탄생할 거야
시라즈:
「벌집」에 온 걸 환영해, 알하이탐. 오만한 넌 옛날에 이 프로젝트를 부정했잖아
시라즈:
무심코 던진 네 가벼운 한마디에, 내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어. 물론 넌 신경 쓰지 않았겠지. 넌 타인의 고통에 관심 없으니까
시라즈: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고 논문을 실제로 구현해 냈어
알하이탐:
올 때 보니 벌집이 많이 비어있던데
시라즈:
눈치챘어? 그들은 지금 어디 있게?
시라즈:
정답은 바로 아카데미아야. 지금 날… 현자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실행하고 있지
시라즈:
집단의식은 우리를 하나로 연결해서, 합리적인 업무 분담과 다수 프로젝트 동시 진행 및 돌발상황 대처를 가능케 했어
시라즈:
모든 게 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넌 우리의 가장 큰 걸림돌이지. 널 제거하고 집단의식을 합법적인 연구로 만들 거야
시라즈:
결국 눈덩이 효과로 모두가 내 집단의식 속에 들어오게 되겠지. 난… 아니, 「집단」은 모든 걸 장악하고 아카데미아를 새로운 미래로 이끌 것이야
페이몬:
우리가 널 내버려 둘 거 같아?
시라즈:
입만 살았구나. 너희가 대체 뭘 할 수 있다는 거지? 너희는 심지어 일리야스의 선택조차 막지 못했잖아
시라즈:
벌집으로 돌아가, 36호
일리야스:
…네
페이몬:
잠깐, 돌아가면 안 돼! 밖… 밖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널 걱정하고 있는데!
페이몬:
게다가 넌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도 아니잖아, 우리가 네 친구인걸?
시라즈:
너희는 여행자라서 아카데미아에 남아있을 것도 아니잖아? 너희가 떠나고 나면 비극은 또다시 시작되겠지
시라즈:
돌아가, 36호. 입바른 말만 해봤자 편안한 삶을 살 수 없다는 건, 네가 가장 잘 알고 있잖아
페이몬:
일리야스… 대체 왜…
시라즈:
너희는 알하이탐처럼 오만하구나
시라즈:
모든 사람들이 깨어있을 필요는 없어. 대부분 사람들은 그저 편안한 삶을 바랄 뿐이야
시라즈:
내가 기억을 상실한 36호를 내보낸 건, 그가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지. 결과적으로 내가 너희보다 인간을 더 잘 이해한다는 게 증명됐어——
시라즈:
뭐라도 좀 말해보시지, 알하이탐. 유언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줄 테니까
알하이탐:
1년 전에 말했잖아. 네 모델은 극도로 불안정해. 화려하게 포장해봤자 취약한 본질을 바꿀 수 없어
알하이탐:
내가 말한 문제점을 이해했다면, 일리야스가 집단의식에 복귀하자마자 벌집에 발생한 변화를 눈치챘을 거야
주변의 환경이 바뀌었다…
시라즈:
무슨 일이지…
페이몬:
무슨 일이야?
알하이탐:
「집단」은 계획이라는 원동력이 필요해. 기계에 에너지가 필요하듯이 말이야
알하이탐:
넌 메인 의식으로서 나에 대한 증오를 집단에 공유해 날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웠지
알하이탐:
하지만 방금 일리야스가 집단에 복귀했으니 그의 감정과 기억도 집단에 공유될 거야. 그중엔 나에 대한 「인지」도 있지
기억 속 생각:
방금은 정말 고마웠어요. 지금 보니 당신은 그렇게 싫은 사람은 아닌 것 같네요
기억 속 생각:
정말 이상하네요. 그때는 왜 그런 생각이 든 걸까요?
알하이탐:
그래서 상반된 두 감정이 집단 속에서 충돌을 일으키게 된 거야
페이몬:
그렇구나! 잠깐, 그럼 처음부터 일리야스가 「벌집」으로 돌아갈 걸 알고 있었던 거야?
페이몬:
다 알고 있었으면서 시라즈를 속이기 위해 연기한 거였다니…
페이몬:
정말 알하이탐답네! 집단의식에 문제가 생겼으니 이참에…
페이몬:
음? 잠깐만,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잖아?
시라즈:
말했잖아, 알하이탐. 넌 너무 오만하다고! 그 정도로 내 벌집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어?
시라즈:
일리야스가 돌아와서 벌집에 이상한 분위기가 생긴 건 맞지만 집단에서 이런 작은 소란은 아무런 파장도 일으킬 수 없지
시라즈:
네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어. 이제 끝을 내야겠군. 집단의식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마…
페이몬:
마물이다! 갑자기 어디서 이렇게 많은 마물이 튀어나온 거지?
페이몬:
게다가 뭔가 이상해 보여…
시라즈:
마물도 우리 집단에 넣었거든. 가장 뒤 번호에 속하지만 엄연한 집단의 일원이야
시라즈:
지능이 낮아도 집단의 지원을 받으면 노련한 병사처럼 싸울 수 있지
시라즈:
너 그리고 너희는 끝없는 마물에 파묻혀 오만함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야
페이몬:
이봐! 알하이탐, 네 방법이 더 이상 안 먹히잖아. 이제 어떻게 하지?
알하이탐:
내가 준비한 「선물」은 「집단」에 도착했으니, 곧 서프라이즈가 시작될 거야
알하이탐:
정신 똑바로 차리고 눈앞의 골칫거리를 처리하는 데만 집중해
페이몬:
알았어,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서 시간을 최대한 끌어볼게!
벌집 속 내란 확인하기
movie
방 전체에 빨간 등이 들어왔다. 「벌집」에 문제가 생긴 게 틀림없었다. 집단의식의 상황을 읽던 시라즈는, 알하이탐이 일리야스에게 숫자 체계를 의심하게 했고, 그 의심이 모든 벌집 참가자의 공통된 기억이 되어버렸단 것을 알게 된다. 시라즈의 메인 의식으로서의 위상이 떨어짐에 따라 벌집 참가자들의 욕심과 의심이 파도처럼 그를 삼킨다. 시라즈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틈을 타 알하이탐은 「벌집」을 제어하는 장치를 파괴한다
알하이탐과 대화하기
페이몬:
「벌집」이… 멈췄나?
여행자:
다 끝났어
페이몬:
방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알하이탐:
벌집은 기억과 감정을 공유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쉽게 합의에 도달하지
알하이탐:
일리야스는 다른 생각을 품었지만 결국은 집단의식의 흐름을 따라 결정을 내린 것처럼 말이야
알하이탐:
하지만 완벽함이란 없는 법. 벌집은 부정적인 감정이 신속하게 퍼질 수밖에 없는 구조야
여행자:
「개인 욕망」…
알하이탐:
일리야스가 소란을 일으킨 게 의미가 없지는 않았어. 집단의식이 메인 의식에 의구심을 품게 했으니까
알하이탐:
의구심은 계획이 틀어지면서 커졌고 메인 의식의 영향력은 떨어졌지. 그래서 부정적인 감정이 생겼어
알하이탐:
고민, 실망, 공포, 탐욕…. 사람 사이에는 속마음을 공유할 수 없기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을 숨길 수 있지만
알하이탐:
비밀이 없는 벌집에서는 부정적인 감정이 퍼지는 걸 막을 수 없지. 물론 일리야스에게 했던 말이 불씨가 된 거고
알하이탐:
이 모든 건 단 몇 마디로 충분했지. 말의 힘은 생각보다 강해, 시라즈
시라즈:
처음부터… 넌 집단의식을 무너뜨릴 생각을 하고 있었군…
시라즈:
일리야스가 미끼라는 것을 눈치챈 건가? 하지만 언제? 어떻게?
알하이탐:
처음 만났을 때부터 바로 눈치챘지
알하이탐:
그리고 난 한 번도 널 무시한 적 없어. 난 늘 널 객관적으로 평가했거든
알하이탐:
넌 집단의식과 인류의 진화를 너무 순진하게 생각했지만, 그래도 똑똑하고 신중한 사람이야
알하이탐:
그래서 네가 일리야스를 도망치게 놔두고 후속 조치조차 하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
시라즈:
하하하… 너한테서 그런 평가를 들을 줄이야. 날 동정해서 하는 말이라면 그럴 필요 없어
시라즈:
넌 날 한 번도 동등하게 바라본 적 없단 거 잘 알아. 넌 우리와 같이 있어도 늘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지
시라즈:
숨길 필요 없어, 그게 바로 천재의 오만함인 걸 잘 아니까. 날 동정하지 마!
알하이탐:
그 관점은 네가 사물을 어떻게 보냐에 달렸지
알하이탐:
넌 나를 자신과 같은 「모난」 사람이라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난 내가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알하이탐:
난 단지 시끄러운 환경을 벗어나고, 무의미한 잡음에서 멀어져 모든 걸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을 뿐이야
알하이탐:
하지만 넌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만 집착해 승부에 목숨을 걸었지
시라즈:
그러니까 오만했던 사람은 네가 아니라, 나였다는 거야?
알하이탐:
그럼 아니라고 생각해? 넌 오만하고 나약하지
알하이탐:
다른 사람을 평범하고 속된 존재로 여기고, 나를 네 동류로 착각했어
시라즈:
……
시라즈:
어찌 됐든 이번에는 내가 졌어. 날 잡아서 아카데미아에 보내든 마음대로 해
알하이탐:
넌 심판을 받게 되겠지만 사람을 잡는 건 내가 할 일이 아니라서 말이지
알하이탐:
난 평범한 문관일 뿐이고, 너희는 여기 있는 대풍기관이 데리고 갈 거야
페이몬:
사이노! 여긴 어쩐 일이야?
사이노:
「표식」을 따라왔는데, 일은 마무리가 됐나 보군
페이몬:
표식?
알하이탐:
난 사이노에게 남긴 편지에 표식을 새기고, 오는 길에 같은 표식을 남겼지
페이몬:
잠깐, 사이노에게 남긴 편지라면…
페이몬:
아! 생각났다! 네가 사이노에게 편지를 남겼다고 아라브가 그랬지!
페이몬:
그렇다면 처음부터 일리야스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말이잖아! 쳇, 우리도 속이다니 정말 너무해!
알하이탐:
그런 소리 마. 난 한 번도 너희를 속인 적이 없으니까
알하이탐:
며칠 전에 눈을 맑게 해주는 안구 체조 자료를 본 적 있는데, 혹시 필요한가?
페이몬:
정말 너란 녀석은…
페이몬:
맞다, 사이노. 시라즈가 아카데미아에 부하를 보냈다고 들었는데, 녀석을 놓쳐서는 안 돼!
사이노:
걱정 마, 풍기관이 조사를 통해 시라즈의 잔당을 대거 잡아들였으니까
사이노:
이 또한 벌집의 집단의식이 동요한 이유겠지. 모두 네 예상대로 흘러갔군, 알하이탐
알하이탐:
자, 내 볼일은 다 봤으니 체포는 너희에게 맡길게
알하이탐:
그럼 이만
페이몬:
이렇게 멋대로 가버리다니. 음… 참가자들이 이렇게 많은데, 우리도 남아서 지켜보자
피실험자들과 대화하기
카르완:
이럴 수가, 내가 이렇게 많은 계획에 참여하고, 현자 대행까지 제거하려 했던 거야?
카르완:
이런 일을 저지르다니 내 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
골리:
우리는 종범일 뿐인데, 알하이탐은 풍기관을 압박해서 우릴 엄벌하겠지
골리:
현자 대행이자 서기관인 알하이탐에게 밉보였으니 아카데미아 인생은 끝장이구나
푸얀: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자. 벌집을 떠나고 나니까 갑자기 죄책감이 들어
푸얀:
벌집에서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어. 알하이탐은 유명하지도 않았고, 평판도 좋지 않았으니까
푸얀:
시라즈는 알하이탐을 미워하게 했고 우리는 그 감정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였지
푸얀: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는 나쁜 짓을 많이 저지른 것 같아
카르완:
다 우리가 자초한 일이라고 봐야겠지. 후우… 알하이탐에게 대신 사과의 말을 전해줄 수 있을까?
페이몬:
좋아, 알하이탐에게 말해볼게. 하지만 너희들을 용서해 줄지는 나도 몰라
카르완:
괜찮아, 용서를 빌어야 마음이 편할 것 같거든. 그가 우리를 미워한다면 달게 받아들여야지
아라브:
이제 가야 할 시간이야
골리:
후우… 이만 출발하자
페이몬:
그 사람들도… 시라즈에게 「속은 것」이라고 봐야 하는 걸까?
페이몬:
나가면 알하이탐에게 물어봐야겠어
일리야스:
…난 더 이상 「시라즈 36호」로 살 수 없을 테니, 일리야스라는 신분으로 계속 살아야겠구나
일리야스:
실은 간다르바 성곽에서 진실을 너희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어
일리야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용기가 나지 않았지
일리야스:
결국 용기를 잃어버렸지만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못했구나
페이몬:
일리야스…
일리야스:
슬퍼하지 마, 미안한 건 나니까
일리야스:
하지만 아무런 수확이 없는 건 아니야. 벌집이 무너지는 순간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었어
일리야스:
내가 어울리고 싶었던 「집단」이 그렇게 강한 존재였다는 게 아니라는 것을 말이야
일리야스:
그걸 알고 나니 어째서인지 용기가 생겼어…. 언젠간 나도 알하이탐처럼 다른 사람의 눈치를 신경 쓰지 않고 살 수 있을 거야
페이몬:
응, 넌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거야
일리야스:
고마워, 나도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아. 이제 범인으로서 심판받아야겠지
일리야스:
혹시 이번 일은 부모님과 동생에게는 비밀로 해줄 수 있을까? 그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일리야스:
그리고 알하이탐에게 대신 사과의 말을 좀 전해줘. 그럼 나중에 또 보자
사이노:
참가자들은 모두 끌고 갔어
사이노:
우리는 이곳을 폐쇄하고 자료를 회수한 다음 장치를 폐기할 거야
사이노:
혹시 몰라 붕대랑 지혈제를 조금 챙겨왔는데, 어디 다친 곳은 없어?
페이몬:
괜찮아! 음… 그냥 조금 피곤할 뿐이야
사이노:
그럼 일찍 들어가 쉬어. 알하이탐이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별다른 일 없으면 가봐
사이노:
그리고 시라즈에게 숨겨진 동료가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날 찾도록 해
페이몬:
알겠어, 너도 몸조심해!
페이몬:
여행자, 그럼 어서 알하이탐에게 가 보자!
알하이탐과 대화하기
알하이탐:
사건이 원만하게 해결된 것 같으니, 이제 돌아가야겠어
알하이탐:
더 빨리 처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군
알하이탐:
표정을 보아하니 아직 궁금한 게 남아있나 보지?
알하이탐:
호기심이 많은 건 좋은 일이지만 지금은 퇴근 시간이라 대답해 줄 수 없어
페이몬:
어이! 우리는 네 직장 동료가 아니잖아!
알하이탐:
설마 대답해 주기 싫어서 핑계를 댄 거라고는 생각 안 해봤어?
페이몬:
으, 윽… 핑계라니!
페이몬:
안 돼, 그 집단의식이랑 진화부터 시작해서 전부 다 자세히 설명해줘. 말해주기 전까진 갈 생각하지 말라구!
알하이탐:
그럼 이만
페이몬:
아아아악, 거기 서!
알하이탐:
됐지? 그 모습을 보니 떠오르는 사람이 좀 있군
페이몬:
말 돌릴 생각하지 마!
알하이탐:
……
알하이탐:
처음부터 설명하자니 번거롭기도 하고, 서서 토론하고 싶지도 않아. 이렇게 하자, 날 따라와
페이몬:
음? 어디로 가는 건데?
알하이탐:
가보면 알아
알하이탐의 생각 들어보기
페이몬:
여긴… 네 집이잖아?
알하이탐:
맞아
페이몬:
우리를 집에 초대를 하다니… 아하하, 갑자기 왜 이렇게 친절해진 거야…
???:
돌아왔구나? 어서 브로마이드가 삐뚤어졌는지 확인 좀… 어? 이 사람들은 누구야?!
알하이탐:
뭘 그렇게 놀래, 딱 봐도 손님이잖아
카베:
너희들… 설마 아카데미아 사람은 아니겠지?
여행자:
아니에요
페이몬: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음… 어?! 넌 그때 그 사람이잖아!
카베:
날 어떻게 아는 거지? 크, 큰일이네. 사람들이 내가 여기서 사는 걸 알아버린 건 아니겠지…
알하이탐:
왜? 이제 와서 부끄러워하는 거야?
페이몬:
너희는 룸메이트 사이 아닌가?
카베:
맞아 맞아, 그냥 알고만 있어. 절대 어디 가서 말하면 안 돼! 절대로!
알하이탐:
집단과 잠재의식에 관한 책을 가져올 테니, 일단 이야기들 나누고 있어
페이몬:
뭐? 이봐!
카베:
이봐! 우리를 던져두고 그냥 가버리면 어떡해? 알하이탐!
페이몬:
……
여행자:
……
카베:
……
카베:
음, 좀 실례되는 말이긴 하지만, 너희들… 설마 알하이탐이 고용한 가짜 친구는 아니겠지?
페이몬:
그게 무슨 소리야?
카베:
아닌가 보네, 친구를 한 번도 집으로 데리고 온 적이 없어서 조금 놀란 것뿐이야. 녀석의 성격은 너희도 잘 알잖아
페이몬:
하지만 너도 친구잖아?
카베:
…음… 친구 사이는 아닌데…
카베:
그러니까, 친구였지만 지금은 아니야
페이몬:
음?
카베:
너무 신경 쓰지 마, 난 카베라고 해. 이런 상황에서 만나게 되어 유감이네. 아무튼 내가 여기 산다는 건 절대 말해서는 안 돼
페이몬:
말 못 할 사정이 있나 보네, 그럼 입막음 비용을 받아도 되겠지?
카베:
그런 말을 하다니, 역시 너희는 알하이탐의 친구구나!
페이몬:
왜! 당연한 거잖아! 네가 직접 약점을 말했으면서!
카베:
그렇다고 그 녀석처럼 날 대하면 안 되지!
알하이탐:
거실이 시끄러운 걸 보아하니 죽이 잘 맞나 보네
카베:
흥, 네 친구는 네가 접대하라고
알하이탐:
책은 여기에 둘게
알하이탐이 두고 간 책을 한번 훑어봤지만 내용이 너무 심오해서 이해할 수 없다…
페이몬:
어지러워… 내용이 너무 복잡하잖아. 그냥 바로 물어보자…
페이몬:
어디 보자… 먼저 집단의식의 「약점」은 어떻게 파악한 거야?
알하이탐:
1년 전에 대현자는 시라즈의 논문을 심사하다 내 의견을 물어본 적 있어. 그때 난 두 가지 이유로 반대했지
알하이탐:
첫 번째 이유는 알다시피 그는 인간의 진화에 대해 연구를 했고 그건 아카데미아의 금칙을 저촉했어
알하이탐:
두 번째 이유는 연구 방향은 극단적인데 방법은 또 너무 보수적이었기 때문이야
페이몬:
잠깐, 그게 보수적인 거라고? 그렇게 큰 실험실을 만들고, 그렇게 많은 사람을 끌어들인 데다, 널 제거하려고까지 했는데…
알하이탐:
집단의식을 안정시키는 방법이 딱 한 가지 있는데, 그건 바로 참가자의 본성을 지워버리는 거야
알하이탐:
생각을 메인 의식에 집중시키고 집단의 다른 참가자를 도구로 사용하는 게, 집단의식에 최적화된 모델이지
페이몬:
너무 극단적인 방법이잖아! 설, 설마 너 정말 그렇게 할 생각은 아니겠지?
알하이탐:
난 이론을 말했을 뿐. 시라즈가 정말 그렇게 했어도 흥미 없었을 거야
알하이탐:
그 어떠한 존재라도 단숨에 진화할 수는 없어. 본성을 잃어버리면 인간이라고 할 수조차 없지
알하이탐:
그게 바로 「인류의 진화에 관여하는 것」에 관한 연구를 금지하는 이유야. 대부분의 연구는 결국 「진화」와 배치되기 마련이지
페이몬:
이제 좀 알 것 같아…
카베:
허, 그 말이 네 입에서 나오다니 정말 신기하네. 본성이 없다고 인간이 아니라면, 인간미 없는 넌 한 10년 뒤에는 다른 종족으로 진화해 있겠구나?
알하이탐:
그럼 넌 멍청한 버섯몬으로 퇴화해야 하는 게 아닐까?
카베:
퇴화해도 난 정이 많고 의리를 지키는 버섯몬일 거야
카베:
아, 미안. 일부러 너희 대화를 끊으려 한 건 아니었어. 그래서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거야?
페이몬:
그렇다고 봐야지, 이상한 학자가 사람을 이끌고 우리를 노렸거든…
카베:
너희를 노렸다니… 괜찮은 거야?
카베:
그렇구나…
카베:
뭐, 인생은 늘 그렇지. 오늘 외출을 안 했다면 그런 골치 아픈 일을 마주치지도 않았을 텐데… 안 그래?
카베:
차라리 집에서 청소나 도와주지 그랬어? 저기 저 정리 안 된 책들 좀 봐. 안 보는 책은 밖에 늘어놓지 좀 말라고!
페이몬:
으… 음…
알하이탐:
……
알하이탐:
이 어색한 분위기 어떻게 할 거야? 설마 자신의 입담이 좋다고 착각한 건 아니겠지?
카베:
넌 그런 말 할 자격이 없을 텐데? 흥, 그나저나… 정말 괜찮은 거 맞아?
알하이탐:
물론이지, 지금 네가 손보고 있는 그 브로마이드보다는 훨씬 더 좋은 상태야
카베:
너…! 정말 아무것도 모르면서 내 장식을 폄하하지 마!
여행자:
(카베가 또 화난 것 같네…)
페이몬:
둘 중 누가 더 문제인지 모르겠네… 적당히 이야기를 끝내고 나가자…
여행자:
이게 다 네 호기심 때문이잖아…
알하이탐:
귓속말을 너무 크게 하는 거 아니야?
페이몬:
아… 하하하…
알하이탐:
질문 더 있어?
페이몬:
아, 맞다. 학자들이 용서를 빌고 싶다고 했어
알하이탐:
난 그들을 원망한 적 없어. 정확히 말해서 그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든 관심 없지
알하이탐:
어떻게 보면 그들은 시라즈에게 속은 거니까 풍기관도 그 점을 감안할 거야
페이몬:
그리고 일리야스가 간다르바 성곽에서 진실을 말하려고 했는데 용기가 나지 않았대
페이몬:
그래서 너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했어
알하이탐:
아무래도 좋아, 난 그가 나서서 진실을 밝힐 거라고 생각해 본 적 없거든
알하이탐:
그는 불의를 고발할 정도로 용감한 사람이지만, 용감한 사람이 나서기만을 기대하는 건 약자의 마인드지
알하이탐:
저녁 식사 시간까지 10분 정도 남았으니, 마지막 질문을 받을게
페이몬:
음… 난 더 이상 물어볼 게 없는데, 넌?
여행자:
당신이 「흥미롭다」고 느낀 게 대체 뭔가요?
페이몬:
음… 나도 그게 궁금해
페이몬:
넌 「흥미」를 느껴서 풍기관과 같이 조사한 거잖아
페이몬:
하지만 정작 시라즈와 그의 실험에 대해서 별 흥미를 보이지 않았어…
알하이탐:
난 그에게 전혀 관심 없어, 그저 「많은 사람들이 집단의식을 원했다는 것」에 대해 흥미를 가졌을 뿐이야
알하이탐:
이제는 그 이유를 알 것 같아
여행자:
아카데미아의 분위기와 관련이 있는 건가요?
알하이탐:
맞아. 현자가 실각하고, 허공 장치가 멈춘 게 아카데미아 분위기에 영향을 줬거든
알하이탐:
시라즈의 실험은 허가받지 않았어도 많은 사람을 끌어모았지. 확실히 요즘 프로젝트가 부족한가 봐
알하이탐:
난 현자 대행으로서 해결 방법을 찾아볼 거야
알하이탐:
그리고 일리야스도 신경 써야 할 것 같아. 내부 고발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아선 안 되겠지
페이몬:
그렇구나, 생각보다 착실하게 일하고 있는걸!
알하이탐:
「최소한의 일」을 하고 있다고 봐야지. 사표가 수리되기 전까진 이 귀찮은 일을 처리할 생각이거든
페이몬:
잠깐, 「사표」?
알하이탐:
난 아카데미아에 사표를 제출했어. 이제 곧 「현자 대행」에서 물러나 서기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알하이탐:
그나저나 시라즈는 정말 운 없는 녀석이군. 며칠만 더 참았어도 내가 사임했을 텐데 말이야
알하이탐:
그럼 뭔 짓을 해도 내가 개입하지 않았겠지. 물론 그 불안정한 모델은 내가 아니었다고 해도 언젠간 무너졌겠지만
페이몬:
근데… 왜 사표를 낸 거야?
알하이탐:
난 현자가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거든. 아카데미아는 이미 규칙에 따라 각 학파에서 현자를 선발하고 있어. 다만 과정이 조금 오래 걸릴 뿐이지
알하이탐:
그리고 현자 대행을 오래 하다 보면 정식 현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그럼 귀찮아질 거고 난 내 인생을 거기에 낭비하고 싶지 않아
여행자:
방향성이 정말 뚜렷하네요
알하이탐:
뚜렷한 건 중요하지. 자,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너희들도 어서 저녁 식사를 하러 가봐
페이몬:
그렇게 말하니 배가 고픈 것 같네. 그럼 나중에 또 봐, 우리도 어서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여행자:
다음에 또 봐요!
알하이탐:
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