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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의 장 제1막
지혜로운 자에게
Quest List
모험 물자를 마련하기 위해 여행자와 페이몬은 바자르를 방문한다…
닐루와 대화하기
페이몬:
닐루! 또 만났네
닐루:
아, Traveler(이)랑 페이몬이구나. 안녕
페이몬:
너도 뭐 사러 왔어?
닐루:
응, 맞아. 우여곡절이 좀 있었지만 화신 탄신 축제가 성황리에 끝났잖아
닐루:
그래서 극장에서 축하 파티를 열기로 했어
닐루:
너희도 올래? 엄청 신나고 재미있을 거야
여행자:
축하 파티?
닐루:
극장의 관례 같은 거야. 중요한 공연이 끝나면 함께 모여서 긴장을 푸는 거지
닐루:
연습이 무척 힘들거든. 계속 긴장하고 있으면 언젠가 기력이 다할 때가 오기 마련이잖아…
닐루:
극장의 지배인인 주바이르 씨는 늘 입버릇처럼 '축하 파티는 축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반성하고 정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라고 말씀하셔…
닐루:
그 말을 기억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지만. 그분이라고 맨날 뚱한 표정으로 있을 필요는 없는데
페이몬:
나도 여행자랑 모험하면서 많은 축제에 참여했어
페이몬:
이번 축하 파티도 축제처럼 맛있는 게 잔뜩 준비된 거야?
닐루:
물론이지. 다 같이 먹고 마시고 선물도 교환하며 서로의 노력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야
페이몬:
선물도 준비해야 하는구나…
페이몬:
그, 그럴 리가! 이런 게 「오가는 정」이라는 거잖아. 나도 당연히 준비해뒀지!
페이몬:
그런데… 일단 모라 좀 빌려주면 안 될까…
닐루:
하하하, 괜찮아, 페이몬
닐루:
선물 없이도 참여할 수 있어. 선물 교환은 파티를 좀 더 즐겁게 즐기기 위한 이벤트일 뿐이니까
닐루:
너희가 와주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충분한 선물이야. 마침 극장 사람들에게 너희를 소개할 수도 있고
페이몬:
왜 그래?
여행자:
두냐르자드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닐루:
그러게. 아쉽지만 건강을 챙기는 게 우선이니까
닐루:
병문안 가려고 했는데, 두냐르자드의 가족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어. 전혀 말이 통하지 않더라고
닐루: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몸조리 잘하라는 편지만 남기고 왔어
닐루:
다 낫고 나면 극장에서 같이 축하 파티를 할 수 있을 거야
페이몬:
두냐르자드의 병세가 안정된 것도 다 여행자랑 닐루 덕이야
닐루:
에이, 너무 겸손하네. 페이몬이 여행자랑 내 덕이라고 해줘서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어
닐루:
여행자에 비하면 내가 한 일은 정말 보잘것없으니까
닐루:
헤헤, 잘 모르겠네. 그나저나, 우리 파티에 와줄 거지?
페이몬:
엄청 재밌을 것 같은데, 우리도 가자
닐루:
좋아. 그럼 당장 극장으로…
닐루:
…잠깐, 이것들을 완전히 잊고 있었어!
여행자와 페이몬은 닐루의 옆에 화물이 잔뜩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여행자:
그 춤을 추고 나서 별문제 없었지?
닐루:
아카데미아 앞 광장에서 춤췄을 때 말하는 거지? 헤헤, 아무도 날 신경 쓰지 않아서 쉽게 빠져나왔어
닐루:
그 뒤에 극장에 와서 따지는 사람은커녕 오히려 새로운 손님이 엄청 늘었어. 모두 아카데미아의 학생들이더라고
닐루:
얼마 전까지 학생이 학업을 제쳐둔 채 춤이나 연극을 보러 다니면, 본업에 충실하지 않는 한심한 녀석이라고 여겨졌잖아
닐루: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어. 예술이 기분을 전환해주고, 연구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거지
닐루:
역시 무슨 일이든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제대로 판단할 수 없나 봐
페이몬:
오히려 그쪽에서 고마워해야 하겠는데?
여행자:
예술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 바뀌면 좋겠네
닐루:
시간이 제법 걸릴 거야. 그들이 무언가를 탐구하거나 연구하는 덴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리는 것 같았거든…. 아니면 이렇게 색안경을 낀 채로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
페이몬:
엥, 이걸 다 산 거야?!
닐루:
딱 한 상자만 샀고, 나머지는 사은품이야. 왜 사은품이 더 많은 것 같지…
페이몬:
사은품을 이렇게 많이 줬다고?! 그런 게 어딨어
닐루: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면 물건이 점점 늘어나서 양손으로 들기도 힘들어져. 생각해 보니 항상 이랬던 것 같네
닐루:
원래는 쇼핑하는 중간중간에 물건을 갖다 놓으려고 했는데, 그러면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페이몬:
이게 다가 아니었다니…
여행자:
내가 도와줄게
닐루:
하, 하지만 그런 민폐를 끼칠 수는…
페이몬:
괜찮아. 짐을 들고 다니는 건 여행자의 기본 소양이거든, 그치?
닐루:
정말 미안해. 파티에 초대하려고 했던 건데, 되려 도움을 받다니…
닐루:
그럼 남은 것들을 마저 사고 얼른 극장으로 돌아가자
닐루와 동행하여 구매한 물건 찾아오기
주트:
어이, 닐루!
닐루:
오랜만이에요, 주트 씨. 신선한 식자재 아직 남아 있나요?
주트:
물론. 「주바이르 극장」에 행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특별히 남겨뒀지
주트:
그런데 이거… 두 사람 몫을 추가해야겠네, 하하
닐루:
소개할게요. 이쪽은 여행자예요, 굉장한 모험가죠
닐루:
그리고 이쪽은 페이몬. 여행자의 믿음직한 가이드예요
페이몬:
틀렸어! …어라, 맞혔네?! 봤지, 세상에 이걸 다 알고 있다니
주트:
하하하, 닐루를 얕보면 안 돼. 다른 사람에 대한 걸 굉장히 잘 기억하거든.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말이지
주트:
게다가 얼마나 용감한데. 전엔 동물 짐꾼의 입에 들어간 내 값비싼 향신료를 구해줬어
닐루:
당연한 일이었는걸요. 모두 절 챙겨주시기도 하고
닐루:
참, 시간이 없는데 얘기가 새버렸네요. 주트 씨, 그러니까 준비하신 식자재가 부족하다는 건가요?
주트:
농담한 거야, 장사할 땐 항상 여분을 준비해 두거든. 물량이 몇 개 많고 적은 건 다반사니까
주트:
그러고 보니 친구들은 다른 곳에서 왔나 본데, 타친은 먹어봤어?
닐루:
잘됐다! 주트 씨, 또 타친을 만드신 거예요?
닐루:
밥과 고기를 섞어 케이크처럼 만든 음식이야. 주트 씨는 특제 향신료까지 뿌려주셔
닐루:
향이 어찌나 그윽하고 오묘한지, 주트 씨 주변에 몰려 있는 아이들은 모두 타친 냄새를 따라온 거야
주트:
아이만 있는 건 아니야. 너도 아이들이랑 같이 자주 오잖아
닐루:
제, 제가 그랬었나요…
페이몬:
우리 제법 비슷한걸! 괜찮아, 맛있는 건 무조건 인정이지
주트:
가서 가져올 테니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줘
함께 김이 모락모락 나는 타친을 즐긴다
닐루:
으음~
페이몬:
아니, 이 맛은…! 새콤함과 달콤함이 기막히게 어우러져 한 단계 깊은 맛을 내다니, 가히 천하제일의 맛이야!
여행자:
상징성이 있는 음식이네
닐루:
아무리 먹어도 안 질리는 거 있지
주트:
극장 손님께 올리는 음식인데, 당연히 맛은 보장하지
주트:
방금 잔뜩 만들어서 포장까지 싹 해놨어. 이따 극장에 가지고 가
닐루:
앗, 이렇게 많이 받아도 되는 걸까요…
주트:
상관없어, 하나 건 두 개건 어차피 만드는 건 똑같아. 재고를 비워줘서 난 오히려 좋은걸?
여행자:
그럼 모라라도 받아주세요
주트:
넣어둬. 식사가 끝난 뒤에 돈 얘기 하는 건 손님을 등쳐먹는 거야. 난 그렇게 장사할 생각 없다?
주트:
자! 여기 식자재, 포장한 음식도 잘 챙기고. 하하…
주트:
앞으로도 자주 들러줘
페이몬:
페이몬… 사은품이 왜 그렇게 많았는지 알 것 같아
닐루:
헤헤, 맞아. 다들 말을 너무 잘하셔서 못 이긴다니까…
닐루:
다음 가게로 가자
계속 닐루와 동행하여 물건 찾아오기
아프신:
닐루, 마침 잘 왔네. 전에 주문한 원단이 모두 도착했어
아프신:
이번에도 안 가져가면 동물 짐꾼이 다 먹어 치울지도 몰라
닐루:
아프신 씨도 참! 동물 짐꾼은 그런 거 안 먹잖아요
페이몬:
향신료를 먹었다던 동물 짐꾼이 여기에 있는 동물 짐꾼이야?!
아프신:
아~ 하하하, 그 사건 기억났어. 미안미안, 닐루가 아니었다면 6개월 수입을 통째로 날릴 뻔했지
닐루:
힘이 어찌나 센지, 입에 문 걸 아무리 당겨도 꿈쩍도 하지 않더라고. 무슨 줄다리기하는 줄 알았다니까…
페이몬:
정말 아무거나 다 잘 먹는구나
페이몬:
응? 무슨 뜻이야?
아프신:
하하하… 그 정도는 아니야. 동물 짐꾼은 배고파서 그런다기보다는, 뭘 씹는 걸 좋아해서 그래
아프신:
방금 말한 원단은 최고급 원단이라 내구성이 상당히 좋아
아프신:
동물 짐꾼이 하루 종일 씹어도 멀쩡하지
페이몬:
꼭… 해본 것처럼 말하네…?
아프신:
진짜라니까,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 물론… 그건 사고였지만
아프신:
그렇게 좋은 물건을 내가 일부러 실험용으로 썼을 리 없잖아
페이몬:
그렇긴 하네, 들어보니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아프신:
마음에 들어? 두 개 사면 20% 할인해줄게
페이몬:
20%라… 괜찮은 것 같은데, Traveler, 넌 어때?
닐루:
안 돼요, 아프신 씨. 페이몬한테는 그런 수법 쓰지 마세요. 벌써 마음이 흔들렸잖아요
페이몬:
뭐? 수법?! 그렇게 확신하던 게 다 거짓말이었다고?
닐루:
그건 아니지만… 아프신 씨는 말주변이 워낙 좋아서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도 사게 되거든
닐루:
전에 쓰지도 못할 물건을 잔뜩 사버린 바람에 주바이르 씨한테 혼난 적도 있어
여행자:
그건 확실히 아프신 씨가 잘못했네
아프신:
그렇게 보지 마. 닐루는 말로만 혼났지, 난 대놓고 욕먹었다구
아프신:
「이야기」는 상품에 가치를 부여한다는 게 내 신조거든. 이것 덕분에 막 장사 시작했을 때 매출이 짭짤하게 나왔지
아프신:
닐루는 백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그런 보기 드문 손님이었어. 당시 닐루는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다 믿었거든
아프신:
물건을 팔고 닐루가 기뻐하는 걸 볼 땐 오히려 미안해질 정도였지. 그렇게 많은 물건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알았는데…
아프신:
그 뒤로 깨달았어. 이야기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것과 장사는 물건만 판다고 다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야
닐루:
괜찮아요. 지금은 우리 다 친구니까 신경 쓸 거 없어요
아프신:
그나저나 이번에 들여온 물건 중에 상태가 좋지 않은 게 좀 있어
아프신:
쓰는 덴 전혀 문제없지만, 고객 입장에선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지. 이제 와서 새로 구매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고 말이야
아프신:
아니면 닐루 네가 가져가는 건 어때?
닐루:
어? 에이, 공짜로 받을 순 없죠
아프신:
나 도와주는 셈 치면 안 될까, 응? 소품 만들 때 많이 쓰잖아
아프신:
여기에 두면 보관, 운송 하나하나가 다 돈이야. 하루라도 빨리 치우는 게 상책이지
닐루:
그랬군요. 그럼 정가에 살게요
아프신:
아냐, 잘 안 팔리는 것들이라니까. 돈까지 받으면 또 이야기로 판매한 꼴밖에 더 되나
아프신:
그냥 가져가. 정 신경 쓰이면 극장 티켓이나 몇 장 선물로 줘
아프신:
참, 너희들도 좀 가져가. 모험가들도 재료가 많이 필요할 테니
페이몬:
우리 몫도 있다니…
아프신:
어서 가져가. 이것만 보면 골치 아프던 참인데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하하하…
닐루:
아직 한 군데 남았는데 물건이 좀 많네. 괜찮겠어?
닐루:
페이몬도 좀 들어주는 게 어때? 여행자 혼자 힘들어 보이는데
페이몬:
페, 페이몬이 거절하면…
페이몬:
동물 짐꾼보다 못한 존재가 되는 거지?!
닐루와 동행하여 마지막 물건 찾아오기
호상:
닐루! 잘 왔어. 파하드 씨가 너희 소품을 탐내고 있지 뭐야
파하드:
무슨 소리! 난 그냥 이 소품을 통해 새로운 작품이 무슨 내용일지 추측했을 뿐이라고
호상:
괜히 그랬다간 기대감만 떨어진다고요. 안 그래?
닐루:
맞아요. 정식 공연을 기대해 주세요
호상:
여기 둘 왠지 익숙한데…
호상:
화신 탄신 축제에 왔었지?
닐루:
네, 오늘 축하 파티에도 참석할 거예요
호상:
그럼 더 시끌벅적하겠네! 난 아직 파하드 씨랑 상의 중이거든. 저녁에 우리도 보러 갈게
닐루: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리카르 씨와 네가르 언니도 분명 두 분과 얘기하고 싶어 할 거예요
호상:
작은 선물도 준비해 뒀는데, 내가 씌워줄게. 화환이야
호상:
축하 파티니까 이런 거 정도는 써줘야지
닐루:
와, 진짜 예쁘다. 직접 만든 거예요?
호상:
사실 거의 파하드 씨가 만들었어. 반전이지? 손재주가 많이 느셨다니까
페이몬:
확실히 반전이긴 하네…
파하드:
힘쓰는 일 한다고 화환 같은 걸 만들지 못하라는 법은 없잖아. 만드느라 엄청 고생했다고
호상:
알아요 알아, 파하드 씨의 노고는 제가 가장 잘 알고 있죠. 놀리려고 그런 거 아니에요
호상:
자자, 손님들도 머리에 맞는 사이즈로 골라서 써봐
닐루:
정말 잘 어울린다!
페이몬:
예쁘다! 나한테 맞는 건 없어?
파하드:
어린이용은 다 나가고 없어. 극장에 너 같은 신기한 손님이 올 줄은 몰랐거든
페이몬:
「신기한」… 기분이 묘한데. 됐어, 용서해 줄게
파하드:
참, 짐이 많던데 내가 옮기는 걸 도와줄게
파하드:
운반공 출신이라 뭐 옮기는 건 자신 있거든
페이몬:
잘됐다! 어서 도와줘!
페이몬:
전문가가 왔잖아…
닐루: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파하드 씨. 그래도 새로운 작품에 관해서는 물어보시면 안 돼요~
닐루:
이번에는 저도 주바이르 씨를 못 막을지도 모르거든요
호상:
하하하… 봐요, 그렇게 티를 내시니까 닐루도 알아버렸잖아요
파하드:
시, 시끄러워
파하드:
뭐, 알았어. 나도 주바이르 씨를 화나게 할 생각은 없으니까
파하드:
그건 그렇고 호상의 물건까지 합치면 우리 모두 조금씩은 다 옮겨야 한 번에 끝낼 수 있을 거야. 아무리 나라도 한 번에 옮기는 덴 한계가 있거든
닐루:
페이몬은 옮기고 싶지 않은 것 같으니까 제가 좀 더 옮길게요. 이래 봬도 저 평소에 운동 많이 해요
닐루:
춤에선 힘과 균형 감각이 모두 중요하거든요
페이몬:
아니야 아니야, 페이몬도 할게, 어서 줘
페이몬:
이미 먹을 것도 먹었으니…
페이몬:
영차영차, 여엉…차……
페이몬:
못 날겠어…!
닐루:
페이몬, 괜찮아?
페이몬:
괜찮아, 할 수 있어! 이제야 「모든 일엔 대가가 따른다」는 걸 깨달았을 뿐!
닐루와 함께 극장으로 돌아가기
파하드:
후, 물량이 넘치는구먼. 이번 축제 정말 기대되는걸
닐루:
고마워요, 파하드 씨
페이몬:
고마워… 천하장사…
여행자:
수고했어, 페이몬
페이몬:
응… 나중에 두 배로 먹어야겠어
파하드:
그럼 이만 가볼게, 잘들 있어
닐루:
안녕히 가세요
닐루:
파하드 씨가 아니었으면 엄청나게 고생할뻔했어
닐루:
응, 모두 여기에 모여서 일하는 거잖아
닐루:
그렇다 보니 서로 이웃 같은 느낌이야. 돈 벌기보다는 서로 도와준다는 느낌이 더 강해
페이몬:
늘 이렇게 많이 받으면 생활엔 지장 없겠어…
닐루:
헤헤, 처음에는 너무 미안하고 신세 진 기분이라 어떻게든 보답하려고 노력했어
닐루:
그런데 나중엔 아프신 씨의 말처럼 내가 물건을 가져가 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고, 돈을 아껴주는 것이라는 걸 알았어
닐루:
잘못 산 물건이나 잔뜩 사들인 식자재는 어떻게든 내보내야만 최고의 가치를 발휘하거든
닐루:
그러니까 괜찮아. 그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면 돼
페이몬:
그렇구나, 일리 있는 말이야
닐루:
지금은 우리 간의 습관이 되어서 사소한 것들은 따지지 않게 됐어
닐루:
그러니까 너희도 마음 쓰지 마
닐루:
자, 이제 이 물건들을 주바이르 씨에게 가져다준 다음 준비를 해야겠어
닐루:
너희는 극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여기 사는 친구들을 알아가는 것도 좋을 거야
여행자:
우리 도움은 필요 없어?
닐루:
걱정 마. 주바이르 씨는 굉장한 분이니까
닐루:
너희는 손님이니, 축하 파티를 즐길 준비만 해줘
페이몬:
여기 분위기 진짜 좋은 것 같아…
페이몬:
우리도 긴장 풀고 여기에 녹아들자
극장 사람들과 잡담하기
리카르:
안녕. 아까 닐루랑 같이 짐 나르는 거 봤어
리카르:
너희도 축하 파티에 참석하러 온 거지?
페이몬:
응, 맞아
리카르:
난 리카르야. 네가르와 마찬가지로 이곳의 소품 정비공으로 일하고 있어. 가끔은 청소 같은 잡무도 하고 있지
리카르:
지금 극장에서 뛰노는 애들은 내 아들딸인 소린이랑 에베야. 너희에게 방해가 되지 않으면 좋겠네
리카르:
이런 파티가 있을 때면 늘 저렇게 신나나 봐
리카르:
맞아, 여기 사람들 모두 우리에게 잘해주셔
리카르:
직업도 있고 월급도 제때 받고. 닐루와 사람들이 아이들과도 자주 놀아주고 있지
리카르:
지금 난 정말 만족하며 지내고 있어
페이몬:
옛날에 무슨 일 있었어?
여행자:
페이몬…
리카르:
괜찮아, 다 지난 일인데
리카르:
옛날에 남편과 나는 모험가였어. 하지만 어느 날 사고를 당했고 남편은 세상을 떠났지
리카르:
물질적인 어려움은 극복할 수 있었지만 그 이후론 그저 살기 위해 살았을 뿐이었어…
리카르:
근데 운 좋게 주바이르 씨가 날 도와줬어. 이곳은 분위기도 좋고, 따뜻하면서 또 너그러워
페이몬:
슬픈 일을 떠올리게 해서 정말 미안해
리카르:
나도 크게 신경 안 쓰니까 너희도 신경 쓰지 마
리카르:
파티가 시작되면 너희들도 분명 내가 말한 분위기를 직접 느낄 수 있을 거야
극장 사람들과 잡담하기
페이몬:
안녕, 반가워
카사니:
아… 신입이구나
카사니:
별로 똑똑해 보이지는 않네
페이몬:
이봐, 다짜고짜 그게 무슨 소리야!
카사니:
그리고 넌, 음… 평범하진 않군
카사니:
예술이 뭐라고 생각하지?
카사니:
궁금해서 그래. 대답하고 싶지 않으면 대답하지 않아도 좋아
카사니: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카사니:
특별히 평가할 정도는 아니고 평범한 사람보다는 조금 괜찮은 생각이네. 그래도 얼추 비슷해
카사니:
예술이란 창조로 만들어진 가공품일까? 아니면 원래부터 존재하던 자원일까?
카사니:
난 후자라고 생각해
페이몬:
못 알아듣겠어…
카사니:
난 이곳에 오랫동안 있었어. 가끔은 저들을 도와 대사를 쓰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시간은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지켜보기만 해
카사니:
내가 할 필요가 없는 게 아니라 내가 하게 되면 보는 의미가 사라지잖아
카사니:
극장의 존재, 닐루의 존재, 사람의 존재 모든 것이 다 예술이라 불릴 수 있고, 그건 아득히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지
페이몬: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인데?
카사니:
그럼 이렇게 물어보지, 너희들은 예술의 의미가 뭐라고 생각해?
카사니:
후후, 질문이 많이 어려웠나 보네
카사니:
난 영감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야. 너희 같이 무대 위 그리고 무대 아래 있는 사람들을 주시하고 있지
카사니:
예술은 바로 이곳에 있어
극장 사람들과 잡담하기
페이몬:
안녕
이나야:
음… 앗?!
이나야:
너흰 누구야? 무대에 함부로 올라오면 안 돼!
이나야:
그렇구나… 미안해, 너무 오버했지?
이나야:
난, 그게… 소품을 만들어야 해서 얘기할 시간이 없어
페이몬:
그거 자수야?
이나야:
아니… 아, 맞긴 한데. 이건 소품이야
이나야:
천의 일종인데 공연에 쓰여. 아무튼 그냥 평범한 천이야…
이나야:
미안해. 소품 만들어야 해서 집중 좀 할게
페이몬:
이상한 사람이야. 소품 만드는데 뭘 저렇게 우물쭈물하는 거지
페이몬:
됐어, 신경 쓰지 말자
닐루와 대화하고 파티 시작 기다리기
페이몬:
저기, 닐루가 돌아왔어
페이몬:
어서 닐루한테 가보자. 파티가 곧 시작될 모양이야
닐루:
오래 기다렸지? 축하 파티 준비가 끝났어
닐루:
사람들에게 알리고 다들 모이면 바로 시작할 수 있을 거야
페이몬:
우리도 도울게!
닐루:
헤헤, 고마워
모두 한자리에 모이자 축하 파티가 시작되었다. 모두 선물을 교환하기 시작했다
페이몬:
우리도 선물을 준비할 걸 그랬어. 그랬으면 우리도 경품 당첨 기회가 있었을 텐데
페이몬:
아니면 그냥 이렇게 보고 있을 수밖에 없잖아…
이나야:
아무래도 그냥 관두는 게 좋겠어
이나야:
결과물이 영 만족스럽지 않아. 누가 좋아해 줄지나 모르겠네
닐루:
그런 생각 마. 전에 말했잖아,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해주겠다고
닐루:
넌 이런 파티에 참석한 적이 없으니, 이번이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거야. 모두 널 반겨줄 거라구
이나야:
그래도 적응이 안 돼…
닐루:
걱정말래도. 우선 너 자신에게 앞으로 나아갈 기회를 줘
닐루:
여기엔 네가 무서워하는 사람도 없잖아. 그치?
이나야:
응…
닐루:
휴, 내가 도와줄 수밖에 없겠네
닐루:
자, 모두 주목! 이나야가 아주 좋은 소식을 발표한대요
이나야:
잠, 잠깐만…!
이나야:
아직 준비가 안 됐다니까! 이럴 땐 뭐라고 말해야 하지…
닐루:
긴장하지 말고 천천히 해봐. 심호흡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차근차근 사람들에게 설명해 줘
닐루:
말하지 않으면, 우리가 열심히 자수를 연습한 게 헛수고가 되어버리잖아
이나야:
하지만, 이런 걸 정말 선물로 줘도 될까? 잘 못 만들었는데…
페이몬:
아까 소품 만든다고 했던 게 오늘 파티에 쓸 선물을 준비했던 건가 봐
페이몬:
응. 아직 이 분위기에 완전히 스며들지 못했나 봐
페이몬:
닐루 네가 도와주려고?
닐루:
실은 파티 시작하기 전에 이나야가 우리 모두에게 줄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거든
소린:
우와!
에베:
이나야 언니의 선물?! 처음 받아봐!
셰이크 주바이르:
쉿, 너희가 떠들면 이나야가 더 긴장하잖니
셰이크 주바이르:
준비하는 데 꽤 시간이 걸렸을 것 같은데, 우물쭈물하지 말고 더 자신 있게 해봐
페이몬:
헤헤, 힘내!
이나야:
……
샤리프:
셰이크 주바이르, 안에 있나?
굉장히 엄격한 표정을 하고 있는 학자가 나타났다
샤리프:
셰이크 주바이르, 아카데미아의 긴급 공지를 전달하니 파티는 잠시 멈춰주길 바란다
페이몬:
왜 저렇게 무섭게 말하는 거야,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
모두 셰이크 주바이르를 따라 극장 아래로 내려왔다
샤리프:
「주바이르 극장」은 아카데미아의 명령을 장기적으로 위배하였으며, 이에 따라 본 극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샤리프:
당신은 책임자로서 30일 이내에 영업 중지 및 인원 해산을 이행한 후, 아카데미아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
닐루:
어떻게… 어떻게 갑자기 이럴 수 있죠?
샤리프:
경고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 않나, 꼬마 아가씨
셰이크 주바이르:
지난번 문의차 갔을 땐 철거 같은 거 듣지도 보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30일 이내라니…
셰이크 주바이르:
예정된 공연도 있어서 30일 안에는 도저히 안 됩니다. 고객과 직원에게 대체 어떻게 이르란 말씀이십니까?
샤리프:
그건 내가 생각할 부분이 아닌 것 같군
샤리프:
그 점을 잘 아는 양반이 왜 미리 준비하지 못했는지 반성이나 하시오
페이몬:
철거? 갑자기 왜 철거한다는 거야?
닐루:
아카데미아는 애초부터 우릴 달갑게 여기지 않았어. 우리 공연은 시간낭비일뿐이라고 생각하거든
닐루:
아카데미아가 우릴 찾아온 건 처음이 아니야. 올 때마다 공연 수준을 높이고, 「지혜」에 관한 연극을 하라고 강요했지
닐루:
하지만 우리 관객은 아카데미아가 아니라 바자르 사람들이야
닐루:
난해한 내용이나 일상에서 벗어난 내용을 공연하면 아무도 보러 오지 않겠지
닐루:
내용을 바꾸면 생계유지도 어려워질 거고, 우리 본래의 취지와도 맞지 않아
닐루:
맞아. 극장은 우리에게 아주 소중한 곳이니까
페이몬:
아카데미아의 주장은 순 억지야!
닐루:
그치만… 어떻게 해야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
샤리프:
설명을 또 하고 싶지 않군. 시간도 얼마 없는데 이것저것 따질 시간에 그냥 시키는 대로 하도록
셰이크 주바이르:
하지만 우리 모두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렇게 일방적인 통보라니, 제도 규범에 어긋납니다
샤리프:
누구를 찾아가도 결과는 변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이미 충분히 고지한 바가 있다
이나야:
그만하세요
이나야:
세상에 이런 억지가 어딨어요, 아버지!
페이몬:
아버지? 어라, 둘이 가족이었어?
이나야:
아카데미아라니 웃기지도 않지… 그냥 여기가 당신 마음에 안 들어서 아카데미아를 핑계 삼아 우릴 협박하는 거잖아요!
이나야:
아버지가 여길 철거한다고 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요
이나야:
너무하다고 생각은 해왔지만, 당신이 이렇게 비겁한 사람인 줄은 몰랐어요!
샤리프:
난 법대로 공정하게 처리할 뿐이다. 네가 어디 있든, 뭘 하든 상관 없어
샤리프:
네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 없단 말이다
샤리프:
더 이상 입 아프게 설명하지 않을 테니 다들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샤리프:
서둘러 정리를 마치고 휴업할 준비나 하시오
이나야:
……
이나야:
아아아, 너무해요. 어떻게 항상 저럴 수가 있죠!
셰이크 주바이르:
분위기가 가라앉아버렸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셰이크 주바이르: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들 정리하고 돌아가 보도록 해
셰이크 주바이르:
내일 내가 가서 얘기 좀 해볼게. 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런 예기치 못한 사건이 가장 번거롭다니까
닐루와 현재 상황 토론하기
닐루:
미안해. 즐거운 축하 파티가 됐어야 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페이몬:
네 잘못도 아닌데, 사과할 필요 없어. 아무도 예상 못했는걸. 휴, 맛있는 걸 못 먹은 건 좀 아쉽네…
페이몬:
그 사람 말 들어보니 아카데미아에서 이미 여러 번 경고했나 봐?
닐루:
응, 그렇다고 봐야지. 그들은 우리를 「천하다」고 생각하니까
닐루:
수메르에서 「지혜」는 아주 숭고한 존재고, 그들이 추구하는 「지혜」에 예술이 낄 자리는 없거든
닐루:
하지만 그런 이유만으로 극장을 철거한다는 건 말이 안 돼
여행자:
역시 이나야 씨와 관련이 있는 거구나
닐루:
가출한 이나야를 내가 「주바이르 극장」으로 데리고 왔거든
닐루:
이나야는 가족과 갈등이 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어
닐루:
그런데 이런 형식으로 폭발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페이몬:
너희가 잘못한 게 없으면 아카데미아의 말을 들을 필요는 없는 거잖아
여행자:
내가 나히다에게 도와달라고 할게
닐루:
나히다… 앗? 작은 쿠사나리 화신님께?
페이몬:
이 일을 알면 분명 도와줄 거야. 아카데미아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작은 쿠사나리 화신에게 대들진 못하겠지
닐루:
그런 뜻이 아니야. 그분의 힘을 의심한 게 아니라… 일이 너무 커지는 것 같아서 그래. 이런 사소한 일로 그분을 귀찮게 하면 안 되잖아
닐루:
만약 신의 도움을 받는다면, 뭐랄까… 약간 반칙하는 것 같은 느낌이야
페이몬:
그건 그래…
페이몬:
강경하게 힘으로 대항하자. 무서울 것 없잖아!
페이몬:
맞네…
닐루:
나도 방법을 생각해 볼게.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온종일 불안에 떨고 있어야 하니까
닐루:
어쩌지, 정말 어쩌면 좋지…
페이몬:
공연을 중단한 척하고 몰래 다른 곳에서 공연하는 건 어때?
페이몬:
아니면 손님 중에서 우리를 도와줄 사람이 있는지 찾는 건… 다 어려울 것 같네
닐루:
변론? 음, 학자들은 이런 방식으로 토론하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어떻게 할 생각이야?
페이몬:
맞아! 이나야네 아빠한테 아카데미아의 관점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할 수 있다면 극장을 철거할 이유가 사라지는 거잖아!
닐루:
그렇구나. 변론을 통해서 그를 이기면…
닐루:
좋은 생각이야. 근데 우리 중에서 말로 학자를 이길 사람이 있을까…?
잠시 생각한 이후 여행자와 페이몬은 동시에 시선을 돌렸다
닐루:
응? 나?
닐루:
안 돼, 그건 절대 안 돼. 난 말싸움 같은 건 정말 못 한단 말이야
닐루:
변론이라니, 난 못 해…
페이몬:
지금 그렇게 고민하는 걸 봐선 정말 이곳을 지키고 싶어 한다는 거잖아
닐루:
난…
닐루:
극장이 나와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일무이한 의미가 되는 건 사실이야
닐루:
하지만 내가 그 막중한 책임을 질 수 있을까?
페이몬:
페이몬도 도와줄게. 준비만 잘하면 자신감도 생길 거야, 자신을 믿어!
닐루:
다들 고마워
닐루:
좋아, 결정했어!
닐루:
잘 못할지도 모르지만, 모두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어!
페이몬:
좋아, 같이 힘내자!
닐루:
그럼 일단 사람들에게 우리 생각을 알려주자
여행자의 격려로 닐루는 아카데미아의 학자와 극장 철거에 대해 변론하기로 한다. 변론을 위해선 많은 논거를 수집해야 한다
모두를 소집하여 상황 정리하기
모두 한자리에 모여 닐루의 생각을 듣고 난 후…
셰이크 주바이르:
변론을 통해 아카데미아 사람을 이긴다는 건 계란으로 바위 치기나 마찬가지야
셰이크 주바이르:
그래도 정 해보겠다면 말리진 않을게. 어차피 지금보다 더 나쁜 상황은 없을 것 같거든
리카르:
그렇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샤리프 씨는 닐루의 방법이 단순하기 그지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이 '단순함'이야말로 그들의 가장 부족한 점이잖아요
리카르:
의외로 생각지 못한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죠?
카사니:
전 동의합니다. 듣기만 해도 낭만적이지 않나요?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이야기라니, 정말 연극 같아요
쿠로시:
그야 연극이니까 그렇고, 현실에서는 거의 가능성이 없죠…
쿠로시:
아, 닐루의 의견에 반대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주세요
쿠로시:
극장이 철거되는 걸 가만히 지켜보는 것보단 훨씬 낫죠
네가르:
저도 돕겠어요. 아카데미아 사람들에게 우리의 투지를 보여주자구요
닐루:
정말 고마워요. 모두 이렇게 말해주니 마음이 놓이는 것 같아요
이나야:
찬물 끼얹고 싶진 않지만, 아버지는 아주 까다로운 상대가 될 거예요
이나야:
아는 것도 많고 논리적이고, 냉혹하기까지 한데 그런 상대를 변론으로 이긴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요
이나야:
닐루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았을 뿐이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잖아요?
이나야:
하지만 결국 상처를 입는 건 닐루 아니에요?
셰이크 주바이르:
그만 둬, 이나야
이나야:
……
이나야:
미안해요, 제가 분위기를 망쳤네요
이나야:
전 억지로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싶지 않아요. 닐루가 불가능한 일을 위해 애쓰는 것도 보고 싶지 않고요
페이몬:
맞아. 왜 벌써 그렇게 기운 빠지는 얘길 하는 거야
닐루:
이나야, 네 말이 맞아
닐루:
우리 상대는 아카데미아고, 그들이 강하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야. 희망을 가지지 않는 게 맞는 걸 수도 있지
닐루:
그래도 난 시도해 보고 싶어. 그냥 이대로 「주바이르 극장」과 헤어지면 분명 후회할 테니까
닐루:
다른 분들도 아마 같은 생각일 거야. 후회하고 싶지 않으면 입을 모아 외쳐야 한다고 생각해
닐루:
내가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나면 원치 않던 결과가 나오더라도 후회는 없을 거야
닐루: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지금 이 순간의 「선택」 뿐이잖아
이나야:
…무슨 말인지 알아. 나도 정말 분하고 화도 많이 나
닐루:
그럼 우리가 변론할 계획이라는 걸 아버지에게 전달해 줄 수 있을까?
닐루:
가족과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은 있는 거지?
이나야:
응, 그럼
닐루:
그럼 부탁해. 난 변론 같은 건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서 아직은 자신이 없거든
닐루:
하지만 결심했으니 열심히 준비할 거야.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들을 정리해서 모두 말하겠어
닐루:
혼자서는 너희 아버지를 이길 수 없겠지만, 우리 모두 힘을 합치면 또 모르는 일이잖아?
이나야:
…응
소린:
닐루 누나 말이 맞아요!
에베:
같이 나쁜 사람을 무찔러요, 정의는 승리한다!
소린:
혼내줄 테다!
닐루:
헤헤, 우린 싸우러 가는 게 아니야
닐루:
응원해줘서 고마워. 나 열심히 할게
페이몬:
정말 훌륭해, 닐루!
닐루:
너무 큰소리쳤나 싶기도 해…
닐루:
어서 준비하자. 일단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봐야겠어
페이몬:
응, 가서 의견을 모아보자!
극장 단원의 의견 수집하기
리카르:
아카데미아에 도전장을 내밀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리카르:
젊을 때가 생각이 나네… 그땐 무서운 게 없었고, 항상 위험한 곳을 향해 나아갔지
리카르:
지금은 그럴 기회가 없지만 그때의 추억이 계속 생각나
닐루:
정말 죄송해요. 극장이 사라지면 소린과 에베는…
리카르:
괜찮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 극장이 사라진다고 해도 사람들은 다 그대로잖아?
리카르:
모험가의 의지를 무시하면 안 되지, 분명 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
닐루:
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멈추게 된다면 후회할 것 같아요. 모험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없는 것처럼…
리카르:
그걸 걱정하고 있었구나
리카르:
걱정 마, 「아쉬움」을 극복한 경험은 충분하거든. 처음에는 힘들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적응하게 될 거야
리카르:
지금도 봐, 소린이랑 에베 모두 즐겁게 지내잖아. 소린도 막 극장 시험을 통과해서 곧 배우가 될 수 있게 됐거든
리카르:
소린은 너와 같은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기뻐했어
리카르:
지난날의 고난이 없었다면 이 극장에 오지도 못했을 거야. 그럼 소린은 지금보다 행복했을까? 아마 아닐걸
페이몬:
이거… 위로 맞지?
리카르:
반은 위로고 반은 진심이야. 극장에서 지내는 동안 조금씩 깨달은 게 있거든
리카르:
경험은 그 자체보다 어떻게 해석하냐가 더 중요해
리카르:
난 내 인생이 남편이 죽으면서 같이 끝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소린과 에베가 그 사고로 인하여 행복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리카르:
극장이 갑자기 사라진다고 해도 새로운 삶이 열릴 기회가 있을 거야
리카르: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사람이 정의하는 거고, 그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있잖아
닐루:
일리 있어요…
리카르:
닐루, 극장이 너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아
리카르:
하지만 너무 긴장하진 마. 우린 모두 네 곁에 있을 거고, 극장도 이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을 거니까
닐루:
네, 정말 고마워요. 리카르 언니
리카르:
별말씀을. 네가 이렇게 용기 있게 나서줘서 나에게도 많은 격려가 되었어. 넌 분명 엄청 훌륭한 모험가가 될 수 있을 거야
닐루:
과, 과찬이야…
닐루:
그럼 격려에 힘입어 정신 바짝 차릴게요!
닐루:
하아, 마음이 순식간에 가벼워졌어요
리카르:
다행이네. 변론할 때 우리 애들 데리고 응원하러 갈게
극장 단원의 의견 수집하기
페이몬:
저 사람이랑 말하기 싫은데…
카사니:
벌써 나한테 선입견을 품고 있다니. 새로운 의견을 말해주려고 했는데 말이야
페이몬:
그럼 들어나 볼게
카사니:
하지만 전에 그 문제에 대해서 새로 생각나는 답이 떠올랐는지 모르겠네. 지금 토론하기 딱 좋은 시기인 것 같은데
카사니:
예술의 의미가 뭐라고 생각하지?
페이몬:
또?!
닐루:
예술이 가진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직면해야 하는 문제예요
닐루:
하지만 저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전 그냥 관중이 공연을 즐겨준다면, 저도 함께 즐거워진다는 건 알아요
닐루:
이것도 일종의 의미일까요?
페이몬:
왜 그렇게 진지하게 대답해! 저 사람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만 하는 거 몰라?
카사니:
아니 아니, 닐루의 대답이 너보다 훨씬 더 좋았어. 내가 생각한 답과 아주 근접하기도 하고
카사니:
예술의 의미는 창작자가 부여하는 게 아니라, 관중이 부여하는 거야
카사니:
누군가 감상해주는 예술이야말로 관중의 정신세계에 흔적과 가치를 남기게 되어있지
카사니:
아카데미아 사람들은 절대 이해 못하겠지만
여행자:
사연이 많은 것 같네요
카사니:
나도 학자들이 지혜를 추구하는 것처럼 예술의 끝을 좇은 적이 있어
카사니:
하지만 항상 「이해하지 못했고」, 그때부터 「이해됐는가」에 집착을 하기 시작했어
카사니:
수준이 높은 작품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에 어느 정도 동의는 하지만, 전혀 위로가 되진 않았지
카사니:
그때부터 쭉 어쩔 줄 몰라 괴로워하고 있었는데, 여기에서 닐루의 공연을 보고 생각이 바뀐 거야
페이몬:
그 정도로 굉장한 거야…?
카사니: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즐기고 있었어.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사람들은 관중들의 시선을 즐겼고, 무대 아래에 있는 사람은 아름다운 분위기를 즐겼지
카사니:
엄밀히 말해서,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 편은 아니야
닐루:
갑자기 그런 말씀을…
카사니:
더 의아한 건 연기를 못해도 나를 포함한 모든 관중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거야
카사니:
…내가 여태 잘못된 길을 걸어오고 있었던 거지. 내가 원하는 건 예술의 끝이 아니었던 거야
카사니:
난 예술 연구원 최전방이라는 영역에서 벗어나 이 극장에 왔어. 여기엔 내가 원하는 게 있었거든
카사니:
예술은 더 이상 모래성 같은 존재가 아니었고, 계기야 무엇이든 일단은 관중이 좋아해야 긍정적인 가치를 가지고 올 수 있다고 생각해
카사니:
만약 그걸 못한다면 예술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닐루: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닐루:
저랑 주바이르 씨가 아카데미아의 명령을 어기고, 극장의 공연을 바꾸지 않은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볼 수 있어요
닐루:
간단히 말해서, 사람들이 못 알아보거나 재미를 느끼지 못할 것 같아서 바꾸지 않는 거죠…
카사니:
과거엔 수많은 사람에게 각광받았지만, 난 그런 허황한 명성을 포기하고 오늘날의 자유를 얻었지
카사니:
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든 상관없어.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둬
카사니:
넌 이미 최고의 무대를 갖고 있고, 이런 기회는 쉽게 얻을 수 없어
카사니:
상대가 아카데미아일지라도 절대 타협해선 안 돼
닐루:
무슨 말인지 잘 알겠어요. 응원 감사해요, 카사니 씨
카사니:
공붓벌레 놈들에게 뜨거운 맛 좀 보여줘
페이몬:
상관없다는 말과는 거리가 먼데? 완전 진지하잖아…
닐루:
같이 지내다 보면 보기엔 냉정해도 마음은 따뜻한 분이라는 걸 알 수 있어. 테이블과 의자를 고치고 페인트칠까지 도와주셨는걸
페이몬:
전혀 몰랐어!
극장 단원의 의견 수집하기
닐루:
주바이르 씨, 변론에 쓸만한 자료를 수집 중인데 혹시 좋은 생각 있어요?
셰이크 주바이르:
이치를 따지는 거야 쉽지. 그런데 놈들은 지금 생트집을 잡고 있잖아
셰이크 주바이르:
난 지금까지 극장의 모든 업무를 열심히, 아주 꼼꼼히 해왔어. 절차나 허가 같은 것도 한 번도 실수하지 않았지
셰이크 주바이르:
혹시라도 이런 상황이 생겨도 꼬투리 잡히지 않게 그랬던 건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릴 줄이야
여행자:
이나야와 관련이 있을지도 몰라요
셰이크 주바이르:
응, 알고 있어. 하지만 여기 남아 있는 이상 그녀도 우리 극장 사람이야
셰이크 주바이르:
극장 사람이 외부의 압박 때문에 종일 불안에 떨어야 한다면, 지배인 자격이 없는 거겠지
셰이크 주바이르:
아무튼 규칙대로 할 수 있도록 강하게 밀어붙여야 해. 그들에겐 극장을 철거할 자격이 없어, 적어도 아직은 말이야
셰이크 주바이르:
이 점을 확실히 해서 놈들이 한 걸음 물러서면, 기세 면에서 우리가 우위를 점할 수 있어
닐루:
네, 명심할게요
셰이크 주바이르:
후… 이런 일은 한두 번 본 게 아니지만, 상대가 하필 아카데미아라니
셰이크 주바이르:
너희가 준비할 동안 나도 앞으로의 일을 대비해야겠어. 어쨌든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준비는 해야잖아
셰이크 주바이르:
얘기 끝나면 나 대신 우리 단골들에게 공연을 잠깐 중단한다는 소식 좀 전해줘
페이몬:
꼭 중단해야 해?
셰이크 주바이르:
지금은 아무도 공연하고 싶지 않을 거야. 극장 사람들과 관중 모두에게 책임을 지려면 이 방법밖에 없어
셰이크 주바이르:
…닐루, 넌 정말 대단해
셰이크 주바이르:
앞날이 탄탄대로인 네가 가장 먼저 나섰잖아
닐루:
주바이르 씨, 전 단 한 번도 이곳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전 여기가 정말 좋고, 여기에서 계속 춤추고 싶어요
닐루:
여기 있는 모두와 같이요
셰이크 주바이르:
갈수록 그녀를 닮아가는구나…
셰이크 주바이르:
힘내자.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는 거야
페이몬:
「그녀」가 누구야?
닐루:
내 선생님을 말씀하신 거야. 춤을 정말 잘 추셔.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닐루: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선생님에 대한 얘기를 들려줄게
손님에게 공연 중단 소식 알리기
파하드:
왔구나! 혹시 진짜 공연 중단하는 건 아니지?!
호상:
파하드 씨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셔. 돌아오는 길에 얼마나 걱정 어린 말들을 쏟아내시는지
파하드:
너도 그랬잖아!
주트:
어떻게 된 거야, 전에 왔던 게 아카데미아 사람이었어?
닐루:
네. 30일 안에 영업 중지하고 극장을 철거하라는 명령을 받았어요…
파하드: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야, 대체 무슨 속셈이냐고!
아프신:
후, 또 사람 괴롭히러 왔군
파하드:
꼭 시킨 대로 해야 해?
호상:
그야 당연하죠
파하드:
하긴, 아카데미아의 명령이니…
닐루:
지금 아카데미아와의 공개 변론을 준비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
닐루:
제가 이기면 이번 일에 대한 결과와 아카데미아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몰라요
주트:
그게 가능한 거야? 대단해, 정말 대단해. 좋아, 무조건 널 응원할게
아프신:
나도 마찬가지야. 그러고 보니, 갑자기 왜 그런 명령을 내린 거야, 여기 공연에 편견이라도 있대?
닐루:
네, 그런 것 같아요…
파하드: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멋대로 결정하다니
호상:
허구한 날 책만 들여다봐서 그런지 인정머리라곤 눈곱만큼도 없다니까
아프신:
내 말이. 놈들만 우릴 얕보는 게 아니라, 우리도 자기들을 얕보고 있다는 건 생각도 못 하겠지? 하하하
주트:
우리 모두 너의 버팀목이 되어줄 테니 걱정 붙들어 매. 놈들의 만행은 절대 존중을 받지 못할 짓이야
파하드:
맞아. 그쪽은 지혜에 따라 급이 나뉘고 귀천이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예술 앞에선 모두 평등하다고
파하드:
못 믿겠으면 와서 나랑 변론하자고 해, 나보다도 훨씬 모를걸
호상:
변론할 때 춤에 관한 문제를 내서 한 방 먹이는 건 어때?
닐루:
그럴까요? 꽤…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파하드:
저 녀석은 농담하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네 생각대로 하면 돼
파하드:
어쨌든 우린 네 편이야
닐루:
네. 모두 고마워요. 여러분의 응원과 이해 덕에 마음이 놓여요
주트:
방법은 많으니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줘. 바자르 사람들 모두가 두 팔 걷고 나설 테니까
아프신:
기 싸움에선 무조건 이겨야 해! 하하
극장으로 돌아가기
닐루:
에베, 혹시 이나야 언니 못 봤니?
에베:
못 봤어요. 아직 안 온 것 같아요
페이몬:
말 하나 전하고 오는 게 이렇게 오래 걸린다고?
여행자:
혹시 아버지랑 싸우고 있는 걸까?
닐루:
……
닐루:
앗, 큰일이야!
닐루:
Traveler, 페이몬! 내가 큰 실수를 한 것 같아…
닐루:
어쩌면 이나야는 처음부터 돌아올 생각이 없었던 게 아닐까?
페이몬:
엥?!
닐루:
갑자기 든 생각인데, 이나야 성격이라면 이번 일을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할 거야
닐루:
자기가 극장에 있었기 때문에 철거하게 된 거라고 생각할지도 몰라
페이몬:
맞아. 아버지가 자기 때문에 그런 거라는 식으로 말했으니까 분명 그렇게 생각할 거야…
닐루:
이나야는 아버지와의 갈등이 심했어. 그게 가출의 원인이기도 했고
닐루:
우리가 변론을 이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찾아낸 최선의 방법이 이곳을 떠나는 거였을지도 몰라…
페이몬:
힝, 그러고는 몰래 떠나버린 거네…
닐루:
맞아, 이나야는 너무 비관적인 것뿐이야.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결과를 알 수 있겠어?
닐루:
어쨌든 우선 이나야를 데려와야겠어!
페이몬:
…그런데 이 넓은 수메르에서 어디부터 찾아야 하지?
닐루:
…짚이는 곳이 있어. 일단 교외로 나가보자
닐루:
극장에 오기 전까지 이나야가 잠깐 머물던 야영지가 있어. 그때 깨끗하지 않은 물을 마시는 바람에 열이 나서 내가 업고 왔었지
닐루:
극장을 떠난 뒤 갈 곳이 없다면, 아마 또 밖에서 혼자 지내려고 할 거야
페이몬:
그럼 가보자
닐루:
응, 어서 가자
도시 밖으로 가서 이나야 찾기
닐루:
여기 얼마 전에 누군가가 머물렀던 흔적이 있어…
페이몬:
이나야가 남긴 흔적인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겠어
페이몬:
그럼 일단 주변을 살펴보자
이나야:
흐앗——!
근처에서 이나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페이몬:
방금 들었어?
닐루:
나도 들었어. 빨리 가보자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접근하기
페이몬: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아. 저쪽에서 소리 들린 거 맞지?
닐루:
응, 곧 도착이야
이나야:
오지 마!
페이몬:
역시 이나야였어! 야수들에게 공격당하고 있어!
닐루:
이나야, 겁먹을 거 없어. 우리가 구해줄게!
일행은 이나야를 둘러싼 야수들을 제압했다
이나야와 대화하기
이나야:
고, 고마워…
이나야:
전에는 큰 야수가 이렇게 많지 않았는데, 이번엔 한참을 쫓아오더라니까
이나야:
미안, 또 폐를 끼쳐버렸네
닐루:
왜 혼자 떠난 거야?
닐루:
변론에 가망이 없을 것 같아서?
이나야:
아니, 그냥 너무 복잡해져서
이나야: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 나만 떠나면 모든 게 해결되잖아
여행자:
다른 사람들도 노력하고 있는데
페이몬:
맞아. 함께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는 거지, 희생되어야 할 사람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이나야:
난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극장만 무사하다면…
이나야:
다들 내가 본 사람 중에 가장 착하고 친절한 분들이야. 나 때문에 불행해지는 건 싫어
닐루:
있잖아, 이나야
닐루:
설령 이번 일이 너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도, 아무도 널 탓하지 않아
닐루:
주바이르 씨 말처럼 너도 극장의 일원이니까, 우리가 지켜야 할 사람이라고
닐루:
무슨 일이 생겨도 우린 같은 편이야
이나야:
언젠간 희생해야만 하는 날이 올 거야, 닐루. 나와 극장 모두 완벽히 지켜낼 방법은 없어
이나야:
우리의 변론으로는 아카데미아를 이길 수 없을 거야. 상대는 내 아버지잖아
여행자:
왜 그렇게 확신하는 거죠?
이나야:
아버지는 아주 냉혹한 사람이거든
이나야:
아버지는 늘 내가 그의 뒤를 이을 수 있는 대단한 학자가 되길 바라셨어
이나야:
나도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고,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지
이나야:
그래도 아버지는 만족하지 않았어… 아니, 애초부터 나에게 만족한 적이 없는 걸지도 모르겠네
이나야:
난 천재가 아니야. 날 혼낼 때마다 아버지의 표정은 나에게 이렇게 묻는 것 같았어. '넌 왜 천재가 아닌 거지?'
이나야:
그럼 난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는 걸까…
페이몬:
그래서 가출한 거야?
이나야:
아버지도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믿었어. 하지만 아버지는 끝까지 나에게 화풀이하셨지
이나야:
예전에 시험에서 3등을 한 적이 있었어
이나야:
노력한 만큼 좋은 성과를 이룬 것 같았지. 드디어 아버지를 기쁘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이나야:
학부에서 배운 솜씨로 자수도 새겼어. 아버지께서 그날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했거든…
이나야:
「나도 가끔은 아버지의 자랑이 될 때가 있겠지?」라면서 말이야
닐루:
그랬구나… 자수를 처음 놓는 게 아니라는 걸 선물을 준비할 때 어렴풋이 느끼긴 했어
이나야:
응, 숨겨서 미안해. 괴로워서 그랬어
이나야:
난 그냥 아버지가 나에게 웃어주는 걸 보고 싶었어. 매일 야단만 맞는 건 이제 질색이었거든
이나야:
하지만 내 성적을 듣고 선물 받은 아버지는 여느 때보다도 더 화를 내셨지. 내가 한 자수는 바닥에 팽개치셨어
이나야:
「그깟 3등 가지고 뭐 자랑이라고? 왜 1등을 못 했는지에 대한 반성은 안 하는 거냐?」
이나야:
얼마나 울었는지 기억도 안 나. 그냥, 부모님이 다투는 소리가 들렸어. 어머니도 아버지가 너무 엄격하다고 생각하셨나 봐
이나야:
한참을 다툰 끝에 아버지는 문을 세게 닫고 나가셨어. 결국 난 사과도, 위로도 받을 수 없었어…
이나야:
그 뒤론 완전히 포기했지. 나와 아버지는 영원히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 거야
닐루:
정말 너무해…
이나야:
아버지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 이유는 아버지가 극장이 어떤 곳인지 조금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야
이나야:
공연자와 관객 사이의 관계를 이해 못 하실 게 뻔해. 그의 삶에 단체나 우정 같은 건 존재하지 않거든
이나야:
아버지는 온 세상이 자기 기분에 따라 돌아가길 바라는 사람이니까
이나야: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도, 아늑한 터전도, 아버지의 눈엔 아무런 가치도 없을 거야…
페이몬:
과거의 일이 너에게 큰 영향을 준 것 같아
닐루:
잘 알겠어, 이나야
닐루:
그치만 우리가 변론을 준비하면서 아주 멋진 말을 들었거든. 너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
리카르가 「경험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냐가 더 중요해」라고 했던 것이 기억난다
닐루:
그거 알아? 리카르 언니는 힘들긴 해도, 극장에서 지낸 날들에 무척 감사한다고 했어
닐루:
불행한 일을 겪긴 했지만, 그 덕분에 새로운 생활 방식을 알게 되어서 행복하대
닐루:
그리고 경험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냐가 중요한 거라고도 했지
이나야:
해석…?
닐루:
가정이 너에게 준 불행은 정말 유감이야. 하지만 넌 그 환경을 벗어나 극장에 왔고, 우리의 일원이 됐잖아
닐루:
네가 겪은 불행 덕에 모두와의 인연을 더욱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게 됐고, 극장 사람들에게 녹아들 기회도 생겼지
닐루:
그러니까 과거의 고통 때문에 어렵게 찾은 새로운 삶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나야:
그건…
페이몬:
지나간 일은 지나가게 두는 거야
이나야:
난 그 갈등에서 벗어나려고 집을 나왔어…
이나야:
맞는 말이야. 이대로는 그냥 원 상태로 돌아가는 거나 다름없네…
닐루:
아버지가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생각해 보면 별일 아니야. 너에겐 새로운 미래가 있으니까
닐루:
어렵게 찾은 답이니까 쉽게 포기하지 마
페이몬:
맞아. 다 함께 힘을 합치면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
이나야:
응, 너희 말이 맞아. 생각해 보면 정말 별일 아닌 것 같네
이나야: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그 때문에 포기하고 싶지도 않아
이나야:
더 많은 걸 잃을 순 없어. 우린 이겨내야 해
이나야:
변론에 응하면 극장을 지킬 수도 있고 아버지와 직접 마무리 지을 기회도 생길 거야
여행자:
맞아요
페이몬:
바로 그거라고!
이나야:
가자, 아버지한테 변론에 대해 전해야겠어
이나야:
난 아버지를 잘 알거든. 우릴 철저히 얕잡아 보고 있겠지만, 그가 받아들이게 할 방법이 있어
닐루:
응, 가자
함께 수메르성으로 돌아가기
이나야:
그럼 아버지를 만나고 올게.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닐루:
응, 좋은 소식 기다릴게
닐루:
휴, 이제 문제없겠지? 변론 시작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되겠어
닐루:
왠지 또 조금 긴장되네
페이몬:
정말 훌륭했어. 이나야를 멋지게 설득했잖아
페이몬:
변론할 때도 그런 기세를 보여준다면 이기는 건 식은 죽 먹기야
닐루:
응원해 줘서 고마워, 페이몬
닐루:
분명 이런저런 트집을 잡겠지? 조금 더 침착하고 차분해질 필요가 있어
닐루:
맞아. 모두를 대표하는 거니까 떨려도 기운 차려야지
여행자: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하나 더 있어
닐루:
응? 뭔데?
페이몬:
음, 이상한 질문이네…
페이몬:
극장은 그냥 극장이지? 당연한 질문을~
닐루:
잠깐, 여행자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아. 음, 생각 좀 해볼게
닐루:
조금만 시간을 줘! 우리가 겪었던 일들을 쭉 떠올려 볼게
닐루는 이동하는 내내 모두가 했던 이야기를 곰곰이 생각했다…
닐루:
아, 알겠다. 그런 거였구나
닐루:
극장에서 열심히 뛰어다닐 때, 우리가 들은 건 극장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였어
닐루:
극장은 우리가 함께 모인 이유야. 그곳은 우리 모두를 독특한 방식으로 연결해줬지
닐루:
쉽게 말해, 「유대」 같은 거야!
페이몬:
「유대」?
닐루:
극장은 리카르 언니의 생활엔 필요한 자금을, 카사니 씨에게는 아이디어를, 바자르 관객들에게는 즐거움을 선사했어
닐루:
이나야에게는 가족 이외의 보호를 제공하기도 했지…. 극장이 모든 사람을 빠짐없이 보살펴 줬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처럼 모일 수 있었던 거야
닐루: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이 이곳에 와서 극장의 은혜를 받게 될 테고
닐루:
그리고 이 따뜻한 단체는 우리가 받았던 호의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겠지
닐루:
그게 바로 공연 외에도 「주바이르 극장」이 지닌 의미가 아닐까?
페이몬:
오, 맞는 말이야! 그 따듯함은 우리도 축하 파티를 준비하면서 느꼈어
페이몬:
근데 아직도 잘 모르겠어. 그게 앞으로의 변론에 무슨 도움이 되는데?
페이몬:
아, 이제 알겠다. 아무리 대단한 상대라도 잘 모르는 화제를 접할 땐 허점을 드러낼 거야!
닐루:
더 안심할 수 있겠어. 정말 고마워
페이몬:
나도 안심이야. 지금부턴 우리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자구!
이나야:
나 왔어. 미안, 오래 기다렸지?
이나야:
예상보단 훨씬 순조로웠어. 별 고민 없이 변론 제안을 받아들이시더라고. 변론 시간은 이틀 뒤야
이나야:
…엄청 즐겁게 웃고 있는 것 같은데,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페이몬:
너희 아빠도 별로 무섭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거든
닐루:
헤헤, 어쨌든 준비는 다 됐으니까 걱정 마
닐루:
우린 꼭 이겨야 해… 아니, 이길 거야
이나야:
응, 물론이지
모든 준비가 끝났다. 다음은 닐루가 변론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기대할 차례다
극장으로 가서 변론 확인하기
사프완: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아카데미아의 학자 사프완이고, 이번 변론의 사회를 맡게 되었습니다
사프완:
가장 지혜롭고, 가장 공정한 시점에서 양측의 발언을 판단할 것이며, 방해나 두둔을 하지 않을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사프완:
변론 양측은 앞으로 나와주시길 바랍니다. 풀의 신이시여, 저와 함께 이번 변론을 지켜봐 주십시오
샤리프:
한사코 해명을 듣고 싶은 것 같으니, 아카데미아의 생각을 말해주지
샤리프:
지금까지 아카데미아가 당신들한테 편견을 갖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는 모양이군
샤리프:
사실 아카데미아는 모든 수메르 백성이 더 지혜로운 미래를 갖길 바라고 있네
샤리프:
따라서, 수메르 사람들이 감상하는 예술의 형식도 계몽성을 띠어야 하며, 감상 받을 가치가 있어야 하지
샤리프:
하지만 「주바이르 극장」의 공연에서는 그런 부분을 찾아볼 수 없었어
샤리프:
달리 말해, 그쪽이 무의미한 반항이 아닌 공연의 퀄리티를 높이고, 관객들의 사상을 계발하는 일에 조금 더 집중했더라면…
샤리프:
「주바이르 극장」도 이렇게 참담한 결말을 맞이하지 않았겠지
페이몬:
분위기 장난 아니네. 이 엄청난 압박감…!
페이몬:
닐루, 정말 괜찮을까?
닐루:
(침착하자, 침착해야 해, 닐루. 일단 상대의 말을 분석하는 거야)
닐루:
(저 사람은 예술을 얕보는 게 아니라 우리 공연 수준이 너무 낮아서 공연이 금지된 거라고 했어. 하지만…)
잠시 생각에 빠진 닐루는 전에 모두와 교류하면서 느낀 바를 떠올렸다. 바자르 사람들은: 「예술의 감상은 귀천을 막론하고 차별하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관점을 토대로 샤리프의 말에 반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닐루:
그러니까 우리의 연극이 아카데미아의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거네요
닐루:
하지만 유동성과 계몽성은 무대를 보는 관객들이 결정하는 부분이 아닐까요? 그걸 왜 아카데미아에서 판단하는 거죠?
닐루:
그리고 전 예술의 표현에는 지혜나 교양 같은 부분이 존재하지 않다고 봐요
닐루:
예술은 귀천을 막론하고, 누구나 동등하게 감상할 권리가 있다는 거죠
샤리프:
감상은 수준 낮은 만족감에 불과하지. 유도와 계발만이 더욱 높은 경지에 이르는 필수 조건이다
샤리프:
그건 공연자들한테도 더욱 높은 수준을 요구함과 동시에 예술의 발전을 촉진시켜 주지
샤리프:
모든 예술이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우며, 아무런 진보적 의미가 없다면 백성들의 미적 감각도 결코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갈 수 없어
샤리프:
미적 감각을 키우는 것도 일정한 과정이 필요해. 그리고 그 과정을 이끌어내는 게 바로 아카데미아의 취지야
닐루:
(낯빛 하나 안 바뀌고 화제를 돌려버리다니. 미리 준비를 해둬서 다행이야)
닐루:
(내 기억이 맞다면, 여기선…)
「예술은 일단 관중들이 좋아해야 긍정적인 가치를 가지고 올 수 있다고 생각해」라고 카사니는 말했다. 이 관점을 토대로 샤리프의 말에 반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닐루:
우리 극장에도 그 방법을 시도한 사람이 있었어요
닐루:
그분은 대단한 예술가였지만, 그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일반인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죠
닐루:
예술에 계몽성의 가치가 있다는 말에는 동의해요. 하지만 그 추구 때문에 난해하고 어려운 작품만 창작하는 건 잘못된 일이에요
닐루:
관객들의 일상생활과 감정에서 비롯되지 않은 공연은 모래성에 불과해요
닐루:
관객들조차 보려 하지 않는다면, 그 무대에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닐루:
보고 싶지 않은 무대를 억지로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겠죠
샤리프:
그건 그쪽이 지혜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아서 그렇게 해석하는 거겠지
닐루:
그 말대로라면, 그쪽은 절 평가하기 전에 저보다 춤을 잘 춰야 하는 거 아닌가요?
파하드:
맞는 말이야, 닐루!
쿠로시:
자기 말에 말려들었군…
사프완:
「증거 논증」 법칙에 따라 극장 공연 퀄리티에 대한 샤리프 씨 측의 평가를 뒷받침할 충분한 증거가 없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사프완:
마찬가지로, 닐루 양 측이 제기한 정의도 개인적인 견해에 불과하므로, 양측은 해당 주제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사프완:
…또한, 두 분은 감정을 조절해 주시길 바랍니다
페이몬:
힘내, 닐루! 엄청 잘하고 있어!
샤리프:
그럼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이 사건의 본질은 너희가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너희는 징벌적 대가를 지불해야 해
샤리프:
프로세스로 따져도 정당성은 충분하지. 우린 수차례나 「주바이르 극장」에 공연의 개편을 요구했으니까
샤리프:
하지만 너희는 그걸 의도적으로 간과했어. 아니, 알면서도 일부러 따르지 않았을 수도 있겠네. 어쨌든, 너희 태도가 지금의 결과를 초래한 거다
사프완:
아카데미아에서 반포한 관련 법안에 따르면, 샤리프 씨 측의 말이 맞습니다
닐루: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희망을 거기 거는 수밖에 없겠네…)
닐루는 주바이르 씨가 꼼꼼하게 관리한 덕분에 극장이 순조롭게 돌아갔던 것을 떠올렸다. 이것을 토대로 샤리프의 말에 반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닐루:
주바이르 씨는 아카데미아와 체결한 모든 관련 서류를 제공했어요. 부족한 서류도 없고, 유효 기간이 만료된 서류도 없었죠
닐루:
아카데미아의 입장에서 볼 때 극장의 무대가 요구에 부합되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바로 극장을 철거할 수 있다는 제도나 규정은 찾아볼 수 없어요
닐루:
철거 안내는 서면으로 발송하고 발표해야 해요. 그렇지 않을 경우, 유효 기간 내의 경영과 무대 허가증을 기준으로 결정해요
닐루:
규정에 따른 안내를 받지 못했으니, 프로세스에도 정당성이 없다고 볼 수 있죠
에베:
맞아, 맞아!
소린:
누나 말이 맞아요!
샤리프:
…규칙에도 특수한 사용 방법이 있어. 관련 사례도 있지
샤리프:
아카데미아에서 논의만 충분히 거친다면 분명 통과될 것이야
사프완:
제27조 관련 사례에 따르면, 샤리프 씨 측의 관점을 인정하는 사례가 9할이 넘습니다
사프완:
하지만 상술한 사례는 전부 아카데미아의 논의를 거쳐 통과된 후 집행된 사례입니다. 달리 말해, 철거 명령을 사전에 내린 건 성급한 결정인 것 같습니다
닐루:
적어도 지금으로선 불합리한 결정이라는 걸 밝혔으니까, 그거면 충분해요
샤리프:
…흥, 끈질기게 발악하는군
페이몬:
적어도 이 점에선 닐루가 우위를 점했어!
페이몬:
맞아. 닐루, 잘 버텨야 해!
샤리프:
설령 철거 허가를 받지 못했다 해도, 수차례나 아카데미아의 규칙을 어긴 공연을 한 건 자명한 사실이야
샤리프:
우린 그 사실에 근거해 너희가 수메르에서 공연할 권리를 영구적으로 박탈할 수 있어
닐루:
아, 그건…
사프완:
현행 제도에 의거해 즉시 「주바이르 극장」 단원의 공연 자격을 박탈할 수 있습니다
페이몬:
그런 게 어딨어?!
샤리프:
너희는 극장을 지키려는 마음보단, 관객과 그들한테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지키려는 거겠지
샤리프:
그것들을 잃게 된다면, 「주바이르 극장」도 한낱 빈 껍데기에 불과해
샤리프:
공연이 없는 극장에 무슨 가치가 있지?
닐루:
우린 그런 사람들이 아니에요!
페이몬:
이런! 닐루, 진정해!
닐루:
(맞아, 침착해야 해. 하지만… 저 사람은…)
닐루:
(거의 다 왔는데, 「주바이르 극장」은 우리에게 단순히 공연만 하는 곳이 아냐…)
닐루는 「극장은 수많은 사람들의 감정을 담아 이 단체를 연결하는 「유대」 역할을 하고 있어」라는 화제에 대해 일행과 이야기했던 것을 떠올렸다
닐루:
우리에게 있어 「주바이르 극장」의 의미는 단순히 공연에 그치지 않아요. 극장은 이미 우리의 안식처나 다름없거든요
닐루:
리카르 언니는 계속해서 세계 각지를 모험할 수는 없지만, 평화로운 새 삶을 얻게 됐어요
닐루:
언니의 아이 소린은 극장 시험을 통과하고 곧 우리의 일원이 될 거예요
닐루:
카사니 씨는 극장에서 예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얻게 되었죠. 그래서 그는 우리와 함께 극장의 발전을 지켜보기로 했어요
닐루:
파하드 씨, 호상 씨는 공연이 없을 때에도 종종 시간을 때우러 오셔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공유하곤 해요
닐루:
이나야도 마찬가지로 우리 사이에 녹아들길 바라고 있어요.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죠
닐루:
극장은 모두를 위해 존재하는 거예요… 모든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거라구요!
샤리프:
어쩌면 넌 극장 덕분에 긍정적인 감정을 느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네 주장은 잘못됐어
샤리프:
네가 말한 인간관계는 모두 극장의 정상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구축되는 것이다
샤리프:
셰이크 주바이르가 극장을 운영하게 된 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함이고, 극장의 직원들은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월급을 위해, 관객들은 연극을 감상하기 위해 극장에 방문하는 거지
샤리프:
감정은 이익이 오가는 과정에서 생겨난 부산물이야. 따뜻하고 매력적일 수도 있겠지만, 절대 주객이 전도된 양상을 띠어서는 안 돼
샤리프:
난제를 풀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학자들은 마치 형제들처럼 최선을 다해 모든 지혜를 공유하지
샤리프:
하지만 연구가 발표된 순간부터 우린 더 이상 같은 회의실에 모이지 않아
샤리프:
이유는 아주 간단해——우린 학자고, 새로운 연구를 해야 하거든
페이몬:
우리 예상대로 감정에 대해 비웃는 태도를 보여주네. 게다가 준비도 충분히 하고 온 것 같아, 기세가 조금도 꺾이지 않았잖아
사프완:
양측이 제시한 근거에 따르면 현재 샤리프 씨 측이 제기한 관점이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사프완:
닐루 양 측이 말한 극장 내의 정은 실제로 공연이 금지되기 전까진 전부 가설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샤리프 씨 측이 제기한 관점은 아카데미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구 방식이죠
사프완:
아카데미아가 학술적인 방면에서 걸출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도 학자들의 높은 효율, 그리고 우선순위를 시종일관 유지할 수 있는 능력 때문입니다
페이몬:
어떡하지, 어떡하지. 오히려 역효과인 것 같아…
페이몬:
함정? 닐루가 샤리프한테 함정을 판 거라고?
닐루:
(좋아, 저렇게 나온 이상, 다음 논증으로 변론의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어)
닐루:
(하지만,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걸까? 이나야한테 너무 가혹한 결정이 아닐까?)
닐루는 이나야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이나야는 이기고 싶어했다. 그리고 아픈 기억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잃고 싶지 않았다
닐루:
(이나야의 동의는 이미 받았어. 이나야는 이기고 싶어 하고, 이를 위해 모든 대가를 바칠 준비가 되어 있어.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닐루:
샤리프 씨는 감정이 목표의 부산물이라고 생각하고 계시네요. 그럼, 목표를 달성하거나 목표가 중단되면 감정 또한 유지될 이유가 없겠죠
닐루:
그럼, 샤리프 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이나야: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가출을 한 전, 더 이상 아버지의 딸이 아니겠네요. 맞죠?
닐루:
이나야…
이나야:
닐루, 미안해. 역시 내가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네가 나 대신 책임을 질 필요는 없어
샤리프:
……
이나야:
아버지가 생각하는 제 존재 「목표」가 아버지의 학술 성과를 이어받는 거라면, 지금쯤 완전히 실패하셨네요
이나야:
그럼 이젠 우리의 부녀 관계를 유지할 이유도 없겠군요
사프완:
이번 변론의 양측이 아닌 청중들은 발언을 삼가 주시길 바랍니다
샤리프:
말하게 두시죠
샤리프:
이나야가 아니라도, 닐루 양이 똑같이 말할 테니까요
이나야:
하지만 사실은, 불미스러운 일이 수없이 발생했어도 아버지는 여전히 제 아버지예요
이나야:
아버지는 그냥 자기만의 세계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우리가 왜 감정 때문에 한자리에 모이게 된 건지 이해를 못 하는 것뿐이에요
리카르:
맞아, 우릴 얕보지 마요!
파하드:
춤을 볼 수 있는 곳은 많지만, 「주바이르 극장」은 이 세상에 단 한 곳 뿐이라고!
셰이크 주바이르:
저 사람도 영 불쌍한 사람이네. 저렇게 바보 같은 말을 할 줄이야
사프완:
정숙하세요, 정숙! 청중분들은 변론 질서를 방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나야:
솔직히 말할게요, 이게 우리가 준비한 마지막 논증이에요. 제가 더 이상 아버지의 딸이 아니란 걸 인정하면, 아버지는 이번 변론에서 이길 수 있어요
이나야:
하지만 그 전에, 아버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이나야:
그동안 저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반성했어요. 가출을 반성한 건 아니에요. 드디어 제 반항심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이나야:
전 늘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싶었지만, 번번이 아버지를 실망시켰어요. 가출을 한 것도 실패한 좌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였어요
이나야:
즉, 저도 기대하지 말라고 아버지한테 강요하고 있던 거죠
이나야:
그럼, 제가 한 일이 아버지랑 다를 게 없잖아요?
샤리프:
……
이나야:
전 더 이상 아버지한테 강요하지 않을 거예요. 전 「주바이르 극장」에서 제가 꿈꾸는 삶을 찾았거든요
이나야:
가정의 갈등에서 벗어나 새로운 목표를 위해 노력할 거예요
이나야:
아버지가 최선을 다해 극장을 망칠 생각이라면, 저도 이곳의 친구들과 함께 끝까지 반항해 보일게요
사프완:
샤리프 씨, 정신 차리세요. 변론은 아직 진행되고 있습니다
샤리프:
…벌써 친구가 된 건가?
셰이크 주바이르:
그건 우리한테 물어보셔야죠
소린:
당연하죠!
에베:
이나야 언니는 좋은 친구예요!
카사니:
…조금 애먹긴 했지만
닐루:
당연한 말씀
닐루:
이나야가 「주바이르 극장」에 있는 한, 우리의 일원이에요. 우리가 늘 이나야의 곁에 있을 거예요
샤리프:
흥, 유치하고 단순하군. 하지만…
샤리프:
이 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만들 줄이야
그렇게 말하고 샤리프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사프완:
이봐요… 대체 뭐 하는 겁니까? 휴, 됐습니다
닐루:
그냥… 가버렸어?
리카르:
그럼 우리가 이긴 거 맞지?
쿠로시:
우리가 이긴 거야?
페이몬:
닐루, 정말 대단해!
닐루:
하, 하하…
닐루:
미안, 긴장이 풀리니까 쓰러질 것 같아…
닐루:
샤리프 씨에겐 이나야가 정말 중요한 존재인 모양이네
셰이크 주바이르:
닐루, 이나야, 정말 잘했어. 이젠 저들도 더 이상 우릴 귀찮게 안 하겠지
파하드:
이렇게 강인한 면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다시 봤어
닐루:
근데 정말 힘드네요. 헤헤, 두 번은 절대 못 할 것 같아요…
소린:
닐루 누나, 이나야 누나! 정말 멋졌어요!
리카르:
축하 파티를 한 번 더 열어야 되겠는데?
즐거운 웃음소리 속에서 변론 대회가 막을 내린다…
닐루와 대화하기
닐루:
아, 여행자!
여행자:
조금 진정됐어?
닐루:
응, 훨씬 나아졌어. 돌이켜 보면 볼수록 그때의 기분이 믿기지 않아
닐루:
다시 하라면 절대 그런 말들을 입 밖에 낼 수 없을 거야
여행자:
우리의 준비가 확실히 도움이 됐던 거지
닐루:
맞아. 정말 고마워
닐루:
아, 나와 극장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거지?
닐루:
그럼 전에 주바이르 씨가 언급했던 나의 선생님의 이야기부터 해야겠네
닐루: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주바이르 씨가 이 극장을 열게 됐어
닐루:
그때 아주 예쁜 언니가 춤을 추고 있었는데, 그 춤을 보고 난 단번에 매료됐지
닐루:
정말 재능이 뛰어났어. '신의 은총을 받은 게 아닐까?'라고 생각할 정도였지
닐루:
하지만 그 언니는 웃으면서 오히려 반대라고 대답했어
여행자:
반대?
닐루:
응. 언니는 춤은 하늘이 아닌, 노동에서 탄생한 예술이라고 했어. 처음부터 인간의 전유물이었던 거지
닐루:
춤은 인간의 삶에 따라 탄생한 아름다운 예술이야. 즐겁거나 축하할 일이 있을 때면 사람들은 춤을 추잖아
닐루:
달리 말해, 마음 편하게 춤을 출 수 있는 곳은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행복이 자연스럽게 담겨 있는 거지
닐루:
언니가 바라는 건 꽃다발이나 박수가 아니었어. 관객의 웃음만으로도 충분했던 거야
닐루:
맞아. 카사니 씨의 생각과도 일치하지
닐루:
언니의 말에 감동한 난 언니한테서 춤을 배우기 시작했어. 그리고 극장에서 언니 대신 공연을 하기 시작했지
닐루:
언니는 은퇴하기 전에 언제 어디서든, 춤이 사람들에게 주는 의미를 잊지 말아 달라고 했어
닐루:
그게 나와 주바이르 씨가 처음부터 아카데미아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으려 했던 이유기도 해
닐루:
결국 귀찮은 일이 생기긴 했지만, 어쨌든 잘 해결돼서 다행이야
닐루:
응, 그래도 조금 유감이긴 해
여행자:
이나야 때문에?
닐루:
맞아. 아버지한테 반항하지 않기로 결정은 내렸지만, 결국 효과적인 소통은 못 한 셈이잖아
닐루:
떠나기 전 샤리프 씨는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어
닐루:
아직 못다 한 말이 많았을 텐데, 영영 할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겠네
닐루:
응. 그래도 전환점이 있었으면 좋겠어. 아름다운 기대를 품는 건 잘못된 일이 아니잖아
닐루:
앞으로 종종 페이몬이랑 공연 보러 와줘
닐루:
다음엔 이나야가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몰라. 헤헤
페이몬:
이나야가 걱정되는 거지?
페이몬:
앞으로 자주 와보자, 어쩌면 아직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
극장으로 가서 이나야 방문하기
닐루:
우리의 새로운 멤버인 이나야를 소개할게요
이나야:
안, 안녕하세요…
닐루:
앞으로 우리에게 멋진 춤을 선보일 예정이니까 많은 응원 부탁해요
페이몬:
이나야가 정식으로 데뷔했어. 헤헤, 춤을 출 땐 어떤 모습이려나?
페이몬:
생각해 보니까 순조롭게 잘 마무리된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던 것 같아
여행자:
수많은 우연들이 겹친 결과지
페이몬:
닐루의 노력, 모두의 지혜, 이나야의 결심…
여행자:
샤리프 씨의 양보도 있어
페이몬:
엥? 그게 무슨 뜻이야?
페이몬:
듣고 보니 그렇네
페이몬:
극장을 철거하는 일은 분명 난폭한 수단이지만, 닐루나 다른 사람들이 춤을 추는 건 막을 수 있었잖아
페이몬:
정말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면 완벽한 승리는 아니어도 양쪽 다 패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아…
페이몬:
됐어, 그 사람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우리가 알게 뭐람. 공연이나 보자
페이몬:
야야, 잠깐! 저기 봐봐,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페이몬:
저 사람, 이나야 아빠 아냐?
여행자:
가서 인사부터 하자
샤리프:
아, 너희로군
샤리프:
오늘은 딱히 할 일이 없어서 잠깐 보러 왔어
페이몬:
이나야를 찾으러 온 거지?
샤리프:
아니. 공연을 보러 온 것뿐이니까 이나야한테는 알릴 필요 없어
여행자:
바쁜 분이잖아요
샤리프:
한동안 바쁘긴 했지
샤리프:
변론에서 지는 바람에 아카데미아에서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거든. 한동안 떠들썩했지
샤리프:
이 기회에 위에 근신을 신청했어. 안 그랬다면 이런저런 소문들이 한참은 더 지속됐을 거야
페이몬:
근신이라니…
샤리프:
맞아. 지금은 백수라서 공연을 보러 올 만큼의 여유가 생겼어
샤리프:
이곳에 어떤 매력이 있는지는 여전히 이해가 안 돼, 그래서 호기심이 생기더군
샤리프:
그 아가씨가 최선을 다하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아. 이나야도 그 아가씨 곁에 있으면 더 멋진 사람이 되겠지
여행자:
딸이 걱정되시는 거죠?
샤리프:
당연하지. 이 세상에 자식 걱정을 안 하는 부모가 있을까? 이나야는 내 약점을 제대로 짚은 셈이야
샤리프:
됐어, 나한테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군
페이몬:
기왕 온 거 이나야를 만나보는 게 어때?
샤리프:
아니, 그럴 필요 없어. 공연이 끝났으니까 나도 이만 가보겠어
샤리프:
…내가 왔었다는 말은 이나야한테 하지 말도록
대화를 나누는 동안 닐루는 머뭇거리고 있던 이나야를 일행 쪽으로 밀었다. 그리고는 일행을 한쪽으로 불러서 갈등의 골이 깊게 파여 있는 두 부녀를 위해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딸과 재회한 샤리프는 가방에서 자수 공예품을 꺼냈다. 그것은 딸이 받았던 상처를 치유해주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었다. 아버지의 행동에 이나야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복잡한 표정으로 그것을 받아들었다. 그리고는 아버지와 차분히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페이몬:
역시 부녀라니까. 배배 꼬인 성격까지 똑같잖아
닐루:
맞아. 이나야를 억지로 끌고 오지 않았다면 분명 기회를 틈타 도망갔을 거야
페이몬:
다시 화해할 수 있을까?
닐루:
글쎄, 화해한다고 꼭 좋은 일이 아닐지도 몰라
닐루:
몇 년 동안 쌓인 갈등과 오해는 쉽게 풀리지 않는 법이거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더 좋은 선택일지도 모르지
닐루:
하지만 몸과 마음이 어디 있든, 혈연은 늘 그 무엇보다도 단단한 「유대」니까
닐루:
그 두 사람도 유대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
닐루:
참, 변론에 대한 일은 모두가 고마워하고 있어
닐루:
그래서 감사의 의미로 선물을 준비했는데 받아줬으면 좋겠어
페이몬:
이, 이건 「주바이르 극장」이잖아?
페이몬:
정말 대단해. 디테일도 살아있고 완성도도 높아…
닐루:
헤헤, 이렇게 복잡한 물건을 만드는 건 우리도 처음이었어
닐루:
주바이르 씨와 카사니 씨가 디자인을 했고, 나와 이나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작은 부품을 잔뜩 제작했어
닐루:
본체 부분은 리카르 언니와 네가르 언니가 각각 제작한 후 조립한 거야
닐루:
너희는 모험가니까, 앞으로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수많은 풍경을 보게 되겠지
닐루:
우린 너희의 여정에서 「주바이르 극장」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 시간 날 때 자주 와줘, 언제든지 환영할게
페이몬:
응, 꼭 너의 춤을 보러 올게!
닐루:
예의 차릴 필요도, 사양할 필요도 없어. 역시 넌 배우는 게 빠르네
닐루:
자, 얼른 받아. 이건 너와 나의 이야기니까, 영원히 기억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