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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의 장 제1막

나루카미 기원제


신비한 괴담
야에 출판사에 가고 싶었지만 하나미자카에 도착한 후, 이곳이 평소보다 더 시끌벅적하다는 걸 발견한다…
하나미자카 구경하기
페이몬:
야에 출판사에 안 간 지도 꽤 됐네. 재밌는 책이 나왔으려나. 저번에 에이랑 읽은 거 재밌었는데…
타카토시:
에이, 뭘 고민해? 소원을 빈다면 당연히 모라를 많이 벌게 해달라고 빌어야지!
키요토:
근데 다음 주가 시험인데… 이번에도 떨어지면 진짜 끝이야. 난 시험이나 통과하길 빌어야지
타카토시:
시험이 대수냐! 장담하는데, 모라로 해결 못 하는 일은 없어. 해결이 안 되면 모라가 부족해서 그런 거야!
페이몬:
무슨 얘기 하길래 이렇게 시끄럽지?
타카토시:
엥? 너희들, 설마 아직 몰라?
타카토시:
「자정에 맨발로 땅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특별한 주문을 외우면, 소원이 이루어진대!」
타카토시:
진짜 모르나 보네. 이게 요즘 진짜 용하다는 소원 비는 법이야. 뭐든지 이루어진다고!
페이몬:
소원? 게다가 뭐든지 이루어진다고?
여행자:
왠지 의심스러운데…
페이몬:
맞아 맞아. 페이몬도 세상에 그렇게 좋은 일이 있다는 건 못 믿겠어
타카토시:
후후, 나도 안 믿었었지. 근데 최근에 「그 좋은 일」이 나한테 일어났다니까!
타카토시:
내가 아는 쿠니히코라는 녀석은 맨날 빈둥거리기나 하고 빚도 산더미였거든. 근데? 며칠 사이에 뻔지르르한 차림으로 나타나더니 고급 레스토랑까지 들락거리더라니까!
타카토시:
그 녀석이 직접 알려준 거야. 이 방법으로 소원을 빌었더니, 다음 날 침대에 모라가 가득 쌓여있었대!
페이몬:
모, 모모모라가 침대 한가득!?
키요토:
물론 모라 더미에서 깨어났다는 말은 좀 과장된 것 같은데
키요토:
아무튼 믿든 안 믿든 소원 비는 법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타카토시:
못 믿겠으면 가서 물어봐. 요즘 이런 사례 엄청 많아
페이몬:
진짜? 여행자, 우리도 이 근처에서 한번 알아볼까?
여행자:
갑자기 엄청 적극적이네…
페이몬:
이게 사실이라면, 모라… 아니, 네 가족을 찾고 싶다는 소원도 이룰 수 있잖아! 가자 가자!
최근 유행하는 괴담 알아보기
페이몬:
가만 보니까 이 얘기 하는 사람이 진짜 많네. 어, 저 두 사람은 야에 출판사의 편집자랑 작가 아닌가?
쥰키치:
…염염불식, 휘… 휘영청 밝은 달아. 친족처럼 화목한… 그대여? 나의… 뭐였더라? 나의 부름을 들어라?
시게루:
아니, 「나의 부름을 들어라」가 아니라 「나의 소원을 들어라」야. 휴, 이걸 언제 다 외워
페이몬:
저기, 지금 뭐 하는 거야?
쥰키치:
엄마야, 깜짝아. 주문을 어디까지 외웠더라…
페이몬:
주문? 설마 요즘 유행하는 그 방법으로 소원 비는 거야?
시게루:
정확히 말하면 쥰키치가 시도 중이지. 보다시피 쥰키치가 요즘 슬럼프에 빠져서 극복할 수 있게 같이 비는 중이야
여행자:
두 분도 이런 걸 믿을 줄은 몰랐네요
시게루:
난 당연히 안 믿지. 근데 쥰키치는 워낙 사람 말을 안 듣거든. 뭐 어쩌겠어, 같이 해줘야지
쥰키치:
시게루, 제발 좀 도와주라. 나한테 진짜 중요한 일이라고!
쥰키치:
예뻐지고 싶고, 부자 되고 싶고, 공부 잘하고 싶고… 다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잖아. 나처럼 불쌍한 작가가 슬럼프를 극복하고 싶다는 게 과분한 소원이야?
쥰키치:
게다가 내 직감이 말해주고 있어. 이 방법은 꼭 성공할 거라고
시게루:
하지만 얼마 전에 나루카미 다이샤에 가서 점괘 뽑았을 때도 「곧 영감이 떠오를 거라고 내 직감이 말해주고 있어」라고 했잖아?
쥰키치:
신사에서 부적을 비는 건 효과가 너무 느려. 됐어, 빨리 주문이나 외워줘. 이번 신작이 여기에 달렸다고!
시게루:
휴, 내가 볼 땐 그냥 앉아서 네가 뭘 쓰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게 답인 것 같아. 갓 데뷔했을 땐 아주 자신만만했잖아
시게루:
근데 지금은 출처도 모르는 라이트 노벨에 나오는 방법을 믿다니
페이몬:
뭐? 라이트 노벨에 나온 방법이라고?
쥰키치:
응. 《혼령 소환 가이드》라는 라이트 노벨에 나와
여행자:
야에 출판사에서 출판한 책인가요?
쥰키치:
아니, 사비로 출판된 책일걸. 혜성처럼 나타나서 갑자기 이나즈마를 휩쓸었다고 할 수 있지
쥰키치: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스토리는 평가하지 않을게. 하지만 다들 거기 나오는 주문은 진짜라고 하더라
시게루:
쥰키치, 다들 주문이 용하다고는 하지만, 다른 소문도 많이 들었어. 이 방법으로 소원을 이룬 사람은 이상한 행동을 한대!
쥰키치:
그게 뭐 놀랄 일이라고. 갑자기 닥친 기쁨에 정신이 혼미해진 거겠지!
페이몬:
으아, 듣고 보니까 좀 수상한데…
페이몬:
여행자, 나루카미 다이샤에 가서 미코한테 물어볼까?
페이몬:
라이트 노벨이든 괴담이든, 미코가 누구보다 잘 알잖아!
나루카미 다이샤로 가서 야에 미코 찾기
페이몬:
미코! 다행이다. 신사에 있었구나
야에 미코:
어머 꼬마야, 여긴 어쩐 일이야? 마침 재밌는 소설이 하나 있는데, 읽어볼래?
여행자: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야에 미코:
응? 뭔데?
페이몬:
실은 방금… 어, 미코, 근데 지금 바쁜 거 아냐?
야에 미코:
후후, 안 바빠. 별일 없어
카토 요헤이:
야에 궁사님, 별, 별일이 아니라니요?! 부탁입니다. 우리 형 좀 살려주세요!
야에 미코:
진짜 별일 아닌데, 너희들이 궁금하다면 당사자한테 직접 듣는 게 좋겠어
카토 요헤이:
두 분은 궁사님이랑 보통 친한 사이가 아닌 것 같군요. 형을 구할 수 있게 궁사님 앞에서 잘 좀 말해주세요!
카토 요헤이:
전 카토 요헤이라고 합니다. 제 형인 카토 신고는 검객이 되려고 명경지수류의 종가 도몬 밑에서 수련했어요
카토 요헤이:
하지만 도몬은 형이 검에 소질이 없다며 못마땅해했어요. 형은 굴하지 않고 매일 수련해서 얼마 전 도몬의 애제자를 쓰러뜨리고 실력을 증명했죠
카토 요헤이:
근데 그때부터 형이 이상해졌습니다.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요. 의사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더군요. 전 악령의 소행이라 생각해서 궁사님을 찾아왔습니다…
야에 미코:
하아아… 세상에 악령이 그렇게 많은 줄 아나? 네 형은 줄곧 좇던 목표를 잃었으니, 낙담하는 것도 정상이라고
야에 미코:
내가 보기엔 그냥 놔둬도 며칠 지나면 자연스레 괜찮아질 거야
카토 요헤이:
아니요, 궁사님! 형을 만나면 아실 겁니다. 그건 절대 낙담한 상태가 아닙니다!
야에 미코:
휴, 좋아. 그럼 말해봐. 네 형이 도몬의 제자와 시합한 날이 언제지?
카토 요헤이:
아마… 5일 전일 겁니다
야에 미코:
음… 음, 5일 전이라
카토 요헤이:
궁사님, 형이 그렇게 된 지 오래됐다구요. 너무 걱정돼서 그래요!
카토 요헤이:
저와 형의 가장 큰 소원은 도몬처럼 종파를 세우는 겁니다. 저희의 꿈은 지금 여기서 무너질 수 없다구요!
야에 미코:
잠깐만, 좀 혼란스러운데. 넌 형을 구하고 싶은 거야, 아니면 꿈을 이루고 종파를 세우고 싶은 거야?
카토 요헤이:
그게… 그거 아닙니까?
야에 미코:
참, 최근에 재밌는 소문을 듣지 않았니? 나한테도 알려줘 봐
카토 요헤이:
무… 무슨 소문이요? 전… 전 모릅니다!
야에 미코:
어머, 그것참 안타깝네
카토 요헤이:
궁사님, 화제 그만 돌리시지요.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이니 꼭 좀 도와주세요!
페이몬:
미코, 저 사람 목소리가 덜덜 떨리는데? 형이 진짜 심각한가 봐. 그냥 좀 도와줘
야에 미코:
휴, 알겠어. 그럼 그렇게 하지
페이몬:
미코, 진짜 도와줄 거야?
야에 미코:
이름이 카토 누구였더라? 암튼 여기 두 손님은 나랑 친분이 두터운 편인데, 각종 요상한 사건을 해결하는 전문가야. 퇴마도 문제없어
페이몬:
에에에——
카토 요헤이:
저… 정말입니까?
야에 미코:
좀 못 미더워 하는 목소리인데? 도와달라고 해서 기껏 사람을 추천해줬더니, 못 믿는 거야?
카토 요헤이:
믿습니다! 궁사님 말씀이니 당연히 믿어야죠! 두 분이 도와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절 따라오세요!
페이몬:
이봐 미코, 잠깐만! 우린 퇴마 같은 일은 전혀 할 줄 모른다고!
야에 미코:
후후, 괜찮아. 퇴마가 하고 싶다니까 소금 한 움큼 쥐고 아무거나 중얼거린 다음 단번에 뿌려버리기만 하면 돼
야에 미코:
라이트 노벨의 흔한 클리셰잖아? 「중요한 건 기세야!」 주인공이 이렇게 말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야에 미코:
이 사람 처지가 신경 쓰이는 건 너희인데, 일을 내가 하는 건 좀 불공평하지 않니?
야에 미코:
너희도 부탁할 일이 있어서 여기까지 온 거잖아. 설마 조금의 성의 표시도 안 할 셈이야?
페이몬:
윽, 뭔가 이상한데 묘하게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야에 미코:
됐어, 가자고. 겁낼 필요 없어. 나도 같이 갈 테니까
페이몬:
알았어, 여행자, 그럼 요헤이랑 같이 형을 찾으러 가자
요헤이의 형 찾기
카토 요헤이:
이상하군요. 며칠 동안 형이 계속 이 근처에서 명상했는데, 오늘은 없네요!
페이몬:
「명상」?
카토 요헤이:
네, 도몬의 제자를 이기고 나서 생긴 습관이에요. 종종 혼자 앉아서 중얼거리는데, 좀 무서워요…
카토 요헤이:
지금 이런 얘기 할 때가 아니죠! 형은 그런 상태로 대체 어디 간 걸까요?
야에 미코:
음, 그건 좀 문제긴 하네. 형을 못 찾으면 퇴마를 하고 싶어도 못 하잖아
야에 미코:
카토 어쩌고 너, 그럼 네가 먼저 형을 찾아와. 그리고 소금도 한 움큼 구해오고. 이따 퇴마하는 데 쓸 거니까
카토 요헤이:
아…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페이몬:
미코, 그럼 우리는? 우린 같이 안 찾아도 돼?
야에 미코:
후후. 안 찾아도 돼. 그동안 우린 근처에서 저 형제에 관해 수소문해 보자고. 재밌는 걸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마을 주민들에게 요헤이 형제에 대해 물어보기
페이몬:
저기, 아저씨. 카토 형제에 관해서 물어보러 왔어!
노부오:
아, 혹시 빚 독촉하러 왔나? 요헤이가 걱정 말라고 전해달랬어. 제자를 받으면 곧 갚는다고…
페이몬:
엥, 빚? 아니 아니, 오해야!
페이몬:
들어보니까 요헤이랑 신고,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것 같네
노부오:
넉넉하지 않아? 휴, 말할 것도 없지. 형제가 쌍으로 뚝심도 없어서 자기들 내키는 대로 사니까
페이몬:
엥? 그치만 요헤이는 형이 검객이 되려고 도몬을 스승으로 삼았다고 했는데
노부오:
그랬었지. 신고가 하도 애원해서 도몬이 제자로 받아줬었어. 근데 그 녀석은 그렇게 대단한 사부 밑에서 훈련도 제대로 안 하고 게으름이나 피웠지
노부오:
결국 인내심이 바닥난 도몬이 신고를 내쫓았어. 앙심을 품은 신고는 도몬이 보는 눈이 없다며 도몬의 제자랑 결판을 내겠다고 했고
페이몬:
으아, 이럴 수가——
야에 미코:
후후, 재밌네. 「형은 굴하지 않고 매일 수련해서 얼마 전 도몬의 애제자를 쓰러뜨리고 실력을 증명했죠」라니
노부오:
요헤이가 그랬나요? 매일 수련은 개뿔. 맨날 누워서 욕지거리만 하는데, 그게 수련입니까?
노부오:
하지만 요헤이 말로는 신고가 이기긴 이겼다고 했습니다. 전 안 믿었지만요. 마을 입구에 있는 켄지한테 물어보세요. 소식이 워낙 빠르거든요
마을 주민들에게 정보 계속 알아보기
페이몬:
안녕, 카토 형제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켄지:
아, 신고랑 요헤이?
페이몬:
응, 신고가 얼마 전에 도몬의 애제자를 이겼다던데, 사실이야?
켄지:
하하, 맞아. 그 둘이 문파를 세운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러 온 건 아니지?
페이몬:
그런 건 아닌데, 그 시합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어
켄지:
그렇다면 잘 찾아왔어. 난 그 시합을 직접 봤거든
켄지:
처음에 명경지수류에 도전한다고 들었을 땐 장난인 줄 알았지. 근데 신고가 검을 뽑으니까, 허어, 포스가 달라지더라고
켄지:
그의 검술은 막힘없이 시원하게 뻗어 나갔지! 도몬의 제자도 약하진 않았는데, 신고의 상대가 아니었어
페이몬:
신고가 진짜 실력자였다니!
켄지:
그래. 이긴 뒤에 만족스럽다면서 「훌륭한 검술이군! 이렇게 통쾌한 대결은 오랜만이야!」라고 했어
야에 미코:
후후, 다른 건 더 없어? 우리가 알기로 신고의 성격이 전과 다르다던데?
켄지:
부지런해졌다고 해야 되나? 전에는 온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서 햇볕만 쬈거든요
켄지:
근데 어제는 촌장님 나무 베는 것도 도와드리고, 3일 넘게 걸리는 일을 반나절만에 마쳤어요. 제비꽃 열매 나무를 발로 차서 넘어뜨리기도 했고요
페이몬:
……
여행자:
……
야에 미코:
음, 대단하네
켄지:
근데 이상한 게, 촌장님이 두부 좀 먹으라고 갖다줘도 「그게 뭐야, 저리 치워!」라고 외치면서 도망갔어요
카토 요헤이:
궁사님, 그리고 선생님들, 여기 계셨군요! 후, 후…
카토 요헤이:
형을 찾았습니다. 지금 폭포 쪽에 있어요. 소금도 구했으니, 빨리 따라오세요!
야에 미코:
재밌는 얘길 더 듣고 싶지만, 사람을 찾았다니 가보자고
카토 신고에게 「퇴마」 진행하기
페이몬:
저 사람이 요헤이의 형이야? 우와, 폭포 속에 앉아서 명상이라니. 엄청 터프하네
페이몬:
가만히 들어보면 뭐라고 중얼거리는 것 같아
카토 신고:
……
카토 신고:
후… 하하하… 어떠냐! 넌… 느껴지는가!
카토 요헤이:
으이——
카토 신고:
느껴지지 않는가… 상남자의… 기세가!
카토 신고:
하핫! 종파 설립…? 천박하긴… 사내대장부의 포부가… 겨우… 이 정도라니… 웃기는 소리!
카토 신고:
…흑…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기, 기세는커녕… 온… 온도도 안 느껴집니다…
카토 신고:
…안… 안 되겠어… 나 죽어…
카토 신고:
요헤이… 요헤이! 살… 살려줘!
페이몬:
들었어, 여행자? 말은 뒤죽박죽이지만, 살려달라고 하고 있어!
카토 신고:
응? 거기… 누구인가?
페이몬:
폭포에서 일어나서 이쪽으로 오고 있어!
카토 요헤이:
안 돼! 오지 마!
카토 요헤이:
사람 살려!
페이몬:
이제 어떡해? 여행자, 미코! 빨리 어떻게 해봐!
야에 미코:
음, 가여워라
야에 미코:
요헤이, 네 형의 기운은 이미 약할 대로 약해졌어. 마지막 힘을 다해 너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어쩔 거지?
카토 요헤이:
으… 저, 저도 모르겠다구요!
야에 미코:
신고가 너한테 엄청난 원한을 품은 듯한데, 대체 어찌 된 일일까?
카토 요헤이:
전 모릅니다! 아무것도 몰라요!
야에 미코:
모른다고? 네 형이 왜 이렇게 됐는지는 네가 누구보다 잘 알 텐데?
야에 미코:
요헤이, 말하기 전에 잘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거야. 목숨이 달린 일이라고
카토 요헤이:
윽! 그, 그건…
야에 미코:
가족이 이상행동을 하면, 가장 먼저 알아차렸을 텐데
야에 미코:
닷새나 지나서야 날 찾아오다니. 말이 된다고 생각해?
카토 요헤이:
전——
야에 미코:
그래, 솔직하게 말 안 해도 상관없어
야에 미코:
하지만 신고가 죽으면, 다음은 네 차례야
야에 미코:
네가 세상 끝까지 도망쳐도, 네 뒤를 바짝 쫓아가겠지. 그야… 너희가 소환했으니까
카토 요헤이:
으아아아아아——
카토 요헤이:
마, 말할게요! 다 털어놓는다구요! 저와 형이 주문으로 소원을 빌었습니다! 소원을 빌었어요!
카토 요헤이:
맞아요, 요즘 유행하는 그거요! 밤에 주문을 외우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그거요!
카토 요헤이:
형이랑 책에 나온 대로 진법을 그리고, 밤에 맨발로 그 안에 서서 주문을 외우니까 진법 주위에 정말 빛 덩어리 여러 개가 나타났어요!
카토 요헤이:
형이 검객이 되고 싶다는 소원을 빌자 전에 없던 검술 재능이 생겼지만, 성격도 변했지 뭡니까!
카토 요헤이:
그게… 형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검술 실력을 다시 잃어버릴까 봐요
카토 요헤이:
그러면 종파를 세우는 계획이 물거품이 되고, 저희는 계속 가난하겠죠! 이 일을 숨기고 도장부터 열어서 빚부터 갚으려고 했습니다…
페이몬:
근데 왜 나루카미 다이샤에 온 거야?
카토 요헤이:
형이 저런 상태인데, 건드리면 안 되는 사악한 술법을 익혔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아무도 지원 안 할 거 아닙니까!
카토 요헤이:
그래서 궁사님이라면 형을 정상으로 되돌리고, 얻은 검술 실력도 유지하는 방법이 있을까 해서요…
야에 미코:
머리를 잘도 굴렸구나!
야에 미코:
꿈 깨. 네 형한테 나타난 재능은 네 형의 것이 아니라 그 몸에 붙은 망혼의 것이니까
카토 요헤이:
예, 예! 저희가 잘못했어요!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야에 미코:
좋아, 이제 네가 나설 차례야, 꼬마야. 소금을 뿌리고 검을 뽑아
소금이 쏟아지며 카토 신고가 쓰러지고, 형제가 「불러낸 존재」가 모습을 드러낸다…
페이몬:
저… 저게 뭐야?!
카토 요헤이:
으아아아아악——귀신! 귀신이다!
야에 미코:
보여? 이게 바로 너희가 불러낸 존재야. 이제 신고는 쓸모없어. 봐, 널 향해 똑바로 걸어오잖아
카토 요헤이:
와아아악! 살려주세요! 살려…
페이몬:
미, 미코, 요헤이가 기절했어! 어쩌지?
야에 미코:
어쩌긴, 냅둬
야에 미코:
꼬마야, 네가 그와 싸우면 돼
아라카와 코우지:
허… 너도… 무예가 뛰어난 자로구나!
아라카와 코우지:
자! 승부를 가리자!
페이몬:
온다! 조심해, 여행자!
빙의된 영혼의 배후의 숨겨진 진실 조사하기
고전 끝에 신고에게 빙의된 「영혼」을 처치한다…
아라카와 코우지:
후후, 하하하하… 좋아, 아주 좋다! 신나는군!
아라카와 코우지:
이렇게 통쾌한 건… 정말 오랜만이야!
페이몬:
사라졌어. 게다가 엄청 흡족한 모습으로
페이몬:
으, 뭐가 뭔지 모르겠네. 여행자, 어떻게 된 일인지 알겠어?
야에 미코:
쉿, 이 일은 이따 얘기하자. 저 둘이 곧 깨어날 거야
카토 신고:
컥… 켁켁. 내가 왜 여기에… 요헤이? 요헤이 너야?
카토 요헤이:
형! 이제 괜찮아?
카토 신고:
요헤이? 나 꿈을 꾼 것 같아…
카토 신고:
꿈에서 난 검만 휘두르는 쓰레기가 아니었어. 도몬의 제자도 이겼다고
카토 신고:
드디어 우리도 도장을 열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어. 자꾸 누군가 귓가에서 말하는 것 같았고
카토 신고:
너무 무서웠어. 몸을 되찾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 되더라고. 그 목소리는 계속 상남자의 기세가 어쩐다 하고 있고…
카토 요헤이:
형, 소원을 빌지 말았어야 했어. 우리가 귀신을 불러내서, 귀신이 형을 조종한 거야!
야에 미코:
그래, 우리가 없었다면 넌 곧 죽을 목숨이었지. 네가 죽고 나면 귀신은 네 동생한테 붙어서, 동생도 결국 허약해져서 죽었을 테고
카토 요헤이:
감사합니다, 궁사님! 선생님들도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야에 미코:
됐어, 네 형부터 쉬게 해줘. 며칠 동안 빙의돼서 몸이 많이 약해졌으니까
야에 미코:
얼마 뒤에 고열에 한 번 시달리겠지만, 죽을 정도는 아니고. 기억해, 이게 바로 대가야
야에 미코:
편법으로 너희의 것이 아닌 힘을 얻으면 어떻게 되는지는, 내가 말 안 해도 알겠지?
카토 신고:
예… 알겠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카토 요헤이:
감사합니다 궁사님. 감사합니다 선생님들!
카토 요헤이: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형, 이만 가자
페이몬:
미코, 만약에 우리가 안 도와줬으면, 저 둘은 진짜 죽었을까?
페이몬:
이렇게 심각한 일인데 왜 안 도와주려고 했던 거야!
야에 미코:
허, 당연히 안 죽지
야에 미코:
이렇게 겁주지 않았다면, 저 두 게으름뱅이가 정신을 차렸겠어?
페이몬:
그럼 신고한테 붙은 건…
야에 미코:
방금 일을 겪고 나니까, 빙의된 게 어떤 귀신인지 대충 알겠지?
페이몬:
아! 알겠다. 오니족이구나!
야에 미코:
응, 정답이야. 신고에게 빙의했지만, 악의는 없어. 게다가 신고의 담력도 훈련한 모양이야
페이몬:
어… 그렇구나. 근데 신고는 놀라서 간이 다 떨어졌던데
야에 미코:
그는 방금 우리가 소금을 뿌려서 신고의 몸과 일시적으로 분리됐어. 너랑 한 판 싸우기까지 했으니 힘이 바닥나서 사라진 거지
야에 미코:
우리가 신경 안 썼었어도 시간이 지나면 허약해진 신고의 몸에서 버티지 못하고 알아서 떠났을 거고
야에 미코:
다만 그랬다면, 신고랑 요헤이가 고생을 더 했겠지. 후후, 오늘 우리가 놓은 으름장보다 더 효과가 좋았을지도 몰라
페이몬:
휴… 어쨌든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야
야에 미코:
자, 사건도 순조롭게 해결했으니 이만 가자고
페이몬:
잠깐, 미코! 「순조롭게」 해결됐다니… 진짜 그렇게 생각해?
야에 미코:
그럼 아니야?
야에 미코:
아, 형제가 주문을 그 책에서 배웠다고? 그 책이라면 알고 있어
페이몬:
사실 오늘 그거 물어보려고 신사에 찾아간 거야. 그 책에 나온 주문이 요즘 유행인가 봐
야에 미코:
인간은 우리 요괴처럼 법력이 없으니, 주문이나 영적인 일에 관심이 많은 것도 당연하지
페이몬: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고. 거기 나온 주문이 진짜 귀신을 불러온다니까! 시도한 사람도 엄청 많아!
야에 미코:
하아, 인간의 기력은 한계가 있어. 강령 주문으로 귀신을 불러내도, 그 몸에 오래 머무르진 못해. 별일 없을 거야
페이몬:
근데 그 책을 쓴 사람은 대체 누굴까? 왜 이런 주문을 쓴 거지? 이게… 나중에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까?
페이몬:
여행자, 넌 어떻게 생각해?
페이몬:
맞아. 요헤이랑 신고가 무사하긴 하지만, 빙의라니, 진짜 소름 돋아
쿠로다:
야에 님! 여기 계셨군요
야에 미코:
쿠로다? 여긴 어쩐 일이지?
쿠로다:
이번 달 야에 출판사의 소설 매출을 보고하러 왔습니다. 데이터 분석 다 끝냈는데 확인 부탁드려요
야에 미코:
어디 보자… 응? 매출 1위가 밀렸네?
쿠로다:
네. 「종합 판매량 1위」,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소설」, 「인기 차트」에서 다 밀렸습니다!
쿠로다:
전부… 《혼령 소환 가이드》에 졌습니다
야에 미코:
꼬마들, 다시 와봐!
페이몬:
왜 그래 미코? 표정이 무서운데
야에 미코:
《혼령 소환 가이드》의 인기가 야에 출판사 소설을 월등히 뛰어넘었어. 아주 심각한 문제야
여행자:
그런 이유로 심각하단 거예요?!
야에 미코:
「그런 이유」라니! 내가 힘들게 밀어준 메인 작품이 그 작품에 밀렸다고! 이것만큼은 참을 수 없어!
야에 미코:
대책을 마련해야 돼. 너희도 도와줘
페이몬:
엥, 우리는 왜 끌어들여?
야에 미코:
페이몬, 아까 「그 책을 쓴 사람은 대체 누구지?」, 「나중에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까?」라고 한 게 누구더라?
야에 미코:
어라? 설마 너희한테 이나즈마 사람들의 안위는 별로 안 중요한 거니?
페이몬:
으——뭐지? 맞는 말 같지만, 어딘가 이상해!
야에 미코:
이상하지 않아. 아무튼 우린 그 녀석에게 선전포고한다
야에 미코:
난 돌아가서 좀 준비할 테니까, 이따 야에 출판사 입구에서 만나자

글로 사귄 벗
요헤이와 신고는 《혼령 소환 가이드》에 적힌 방법으로 강령 의식을 진행한 모양이다. 야에 미코가 야에 출판사 앞에 가서 대책을 상의하자고 한다…
야에 출판사에 가기
페이몬:
미코, 우리 왔어. 네가 《혼령 소환 가이드》를 상대할 대책을 마련한다고 했잖아. 어떡하려고?
야에 미코:
음… 맞혀봐
야에 미코:
힌트, 야에 출판사랑 관련 있어
페이몬:
으음… 아, 알겠다! 야에 출판사의 이름과 미코의 영향력으로 이 책의 주문이 위험하다고 알리는 거지?
야에 미코:
와, 이걸 단번에——
야에 미코:
틀리다니
페이몬:
이렇게 해야 되는 거 아니야?
야에 미코:
《혼령 소환 가이드》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라이트 노벨이야. 그렇게 하면 주문이 진짜라고 하는 것과 다름없지
야에 미코:
우리가 간곡하게 타이르고 충고해 봤자 호기심에 시도하려는 사람만 많아질 거야. 책 매출도 증가할 거고
페이몬:
그럼 큰일이네. 음, 책을 몰수하는 건 어때?
야에 미코:
라이트 노벨 하나 때문에 큰 소란을 피우면, 인력 낭비는 둘째치고 이나즈마 주민들의 평화로운 일상도 파괴될 거야
페이몬: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잖아
야에 미코:
누가 그래?
야에 미코:
《혼령 소환 가이드》란 책은 나도 봤어. 주문 이외의 내용도 꽤 재밌던데?
야에 미코:
오래된 괴담이 대부분인데,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도 노련해. 그래서 유행하는 거겠지
야에 미코:
요새 출중한 라이트 노벨이 이거뿐이라면, 그 파급력을 억누르긴 어려울 거야
여행자:
설마…
야에 미코:
그래. 유행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새로운 유행밖에 없어
야에 미코:
그러니까 우리가 대박을 이어갈 다음 라이트 노벨을 써보자
야에 미코:
정정당당하게 매출로 이기고, 독자들의 관심도 끄는 거지. 이게 내 전투 방식이야!
야에 미코:
그리고 이렇게 해야 최대한 《혼령 소환 가이드》의 기세를 가장 많이 꺾을 수 있어
페이몬:
잠깐 미코, 소설을 쓴다고? 우리가?
야에 미코:
후후… 하루 만에 쓸 수 있는 게 아니지. 하지만 난 야에 출판사의 편집장이야. 나한테 다 방법이 있어
야에 미코:
방금도 말했지만, 「우리」가 하는 거야. 「단체 창작」이란 말 들어봤지?
야에 미코:
아무튼 최근에 열린 공모전이 아직 안 끝났으니까 네가 독자들의 취향을 알아 봐줘. 요즘 유행이 대충 파악되면 다시 나한테 와
야에 미코:
정보를 알아낸 후에 오유정으로 오면 돼. 내가 팀을 꾸려놓을 테니까, 먹으면서 일하자고
공모전 현장에서 독자의 취향 알아보기
쿄타라는 독자에게 자문을 구한다…
쿄타:
옛날부터 라이트 노벨을 좋아했어요. 기발한 상상력과 신박한 설정, 그리고 재밌는 스토리가 맘에 들었죠
쿄타:
하지만 요즘 작품들은 갈수록 비슷해지고, 내용을 안 보고 제목만 봐도 전개를 알겠더군요
쿄타:
최근 눈에 확 들어오는 건 《혼령 소환 가이드》 정도랄까요?
쿄타:
스토리가 재밌는 건 물론이고, 묘사가 아주 생생하더라고요! 작가가 꼭 그 많은 요괴들을 직접 만나본 것처럼요!
오오스케라는 독자에게 자문을 구한다…
오오스케:
라이트 노벨이 잘 팔리려면 일러스트가 예뻐야 하죠
오오스케:
일러스트를 어디에 넣어야 할지, 그리고 일러스트의 내용과 작가도 꼼꼼하게 고려해야 돼요
오오스케:
일러스트가 보기 좋으면 많은 문제를 덮을 수 있죠. 반대로 일러스트가 별로면 아무리 좋은 스토리도 빛나지 않습니다
오오스케:
「일러스트를 사면 라이트 노벨을 준다」라는 말이 있죠.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스케줄이 꽉 차서 시간 잡기가 힘들죠…
오오스케:
《혼령 소환 가이드》의 일러스트는 아주 훌륭하죠. 전에 이런 스타일의 그림은 본 적이 없지만요
테츠오라는 독자에게 자문을 구한다…
테츠오:
전 사이다처럼 속이 뻥 뚫리는 쾌감 때문에 라이트 노벨을 봅니다
테츠오:
주인공은 보통 천천히 성장하고 이별을 겪고 무언가를 잃으며 강해지죠. 그것도 좋지만 전개가 너무 느리다고요
테츠오: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혼령 소환 가이드》의 주인공은 처음부터 강합니다! 이래야 보는 맛이 있죠
테츠오:
책의 주인공은 여우 요괴예요. 주문과 비술을 잘 알고 서화와 다도 실력도 뛰어나죠!
오유정으로 가서 라이트 노벨 완성하기
야에 미코:
왔어? 팀 소개부터 할게
야에 미코:
여기 두 사람은 알지? 쥰키치랑 시게루야
야에 미코:
시게루는 경력이 풍부한 편집자야. 파트너 작가인 쥰키치는 요즘 슬럼프지만, 전작들이 젊은 사람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야. 자기만의 독특한 요령이 있지
야에 미코:
사토미는 우리 야에 출판사의 에이스야. 여러 개의 필명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이야기를 쓰는 게 특기지. 필명은 영업 비밀이란다
야에 미코:
여기 있는 모두가 우리랑 같이 소설을 써서 《혼령 소환 가이드》를 이길 거야. 어때, 마음이 놓이지?
페이몬:
그렇구나!
야에 미코:
그럼 이제 너희가 독자들에 대해서 알아낸 걸 말해봐
독자들의 생각을 야에 미코에게 알려준다
야에 미코:
맞아. 참신한 설정, 빠른 전개, 정교한 일러스트, 터지는 반전을 만족해야 소설의 매출이 보장되지
야에 미코:
가장 중요한 건, 라이트 노벨이라도 「리얼함」을 전달해야 된다는 거야!
페이몬:
이론은 알겠어. 그래서 대체 뭘 써야 돼?
페이몬:
예를 들어 「참신한 설정」은 어떻게 해야 떠오르는 거야?
야에 미코:
후후… 그걸 이해하기 전에 타깃층이 되는 독자부터 알아야지
야에 미코:
내가 볼 때 《혼령 소환 가이드》의 내용이 여우 요괴에겐 익숙하지만, 독자들한텐 참신해. 이게 바로 작가와 독자의 정보의 차이야
야에 미코:
꼬마야, 넌 여행자니까 이나즈마 사람들이 모르는 일을 많이 알겠지. 너한텐 익숙한 일이 그들에겐 참신한 설정일 수도 있어
페이몬:
그렇구나! 그럼 몬드랑 리월에서 영감을 찾을 수 있겠다!
페이몬:
하지만 그렇게 되면 《혼령 소환 가이드》랑 장르가 달라지잖아… 그래도 괜찮아?
야에 미코:
상관없어. 《혼령 소환 가이드》와 경쟁하는 법은 신경 쓰지 말고, 네 경험을 토대로 재밌는 아이디어만 내주면 돼
야에 미코:
내용 자체가 재밌으면 여기 있는 전문가들이 거기에 양념을 추가할 거야
페이몬:
좋아! 그럼 첫 장의 내용을 생각해보자. 여행자, 좋은 생각 있어?
페이몬:
야! 그런 걸 누가 좋아한다고!
야에 미코:
음… 내 점수는, 10점 만점에 9점!
야에 미코:
이세계에 날아다니는 비상식량이 있다? 맛은 어떨까? 어떻게 조리해야 할까?
야에 미코:
이런 도입부는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쉽지. 요리라는 주제를 무시하지 마. 먹는 거라면 다들 관심 있거든
페이몬:
이봐!
야에 미코:
나쁘지 않아, 꼬마야. 네 경험을 기반으로 한데다, 라이트 노벨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요령을 아주 잘 아네
야에 미코:
너희는 어때? 이걸 토대로 재밌는 얘기를 쓸 수 있겠어?
쥰키치:
저흰 문제없습니다. 전 저도 모르게 설정을 복잡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데, 그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겠네요
야에 미코:
후후, 좋아
야에 미코:
제1장 임무는 끝이야. 이제 제2장의 스토리를 생각하자
페이몬:
엥, 또 있어?!
야에 미코:
독자들이 읽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데. 어렵게 관심 끌어놓고 속편이 없으면 다 수포가 된다고
야에 미코:
자, 빨리 제2장을 생각해 봐. 사토미가 기다리고 있잖니
페이몬:
여행자, 왜 그래? 안색이 안 좋은데…
야에 미코:
하아, 「초보자의 행운」으로 좀 더 버틸 줄 알았더니, 벌써 나타났네
페이몬:
뭐가?
야에 미코:
「아이디어 고갈」의 마왕이 나타났어.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평생의 적이야. 작가에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안겨주고 영혼까지 팔고 싶게 만드는 절망을 주지
페이몬:
뭔지 알 것 같아
야에 미코:
이럴 땐 뭐라도 좀 먹으면서 기분전환을 해야 돼
야에 미코:
사장님, 여기 유부 한 접시요! 다른 사람들은 튀김 꼬치로 좀 주세요. 제일 대중적인 맛으로요
야에 미코:
걱정 마. 내 장부에 달아놓을게
페이몬:
장부? 잠깐 미코, 우리 소설 엄청 열심히 썼는데, 원고료는 있는 거지?
야에 미코:
물론이지. 창작에 참여한 모두에게 줄 거야
페이몬:
좋았어! 여행자, 좀 더 힘내봐! 우리의 원고료를 위해서 머리를 굴리자고!
여행자:
「돈」에 관한 주제라면…
페이몬:
오오, 영감이 떠올랐어?
페이몬:
보자 보자… 「리월에 도착한 주인공이 우연히 빈털터리인 청년을 만났는데, 알고 보니 그는 유명한 암왕제군이었다」
페이몬:
「칠성의 도움과 선인의 가호로 온 천하를 마음껏 누볐는데…」
페이몬:
으아, 이게 독자들이 말한 속이 뻥 뚫리는 스토리?
야에 미코:
음… 내 점수는, 9.8점!
야에 미코:
시원한 전개에 심한 막장도 없어. 그 제군에 관한 전설이 많아서 사람들도 궁금해할 거야
야에 미코:
적어도 내가 보기엔 무조건 수요가 있어. 찬성이야
페이몬:
그래… 종려가 개의치 않았으면 좋겠네
야에 미코:
좋아, 이제 사토미가 이야기를 쓸 수 있겠어
사토미:
야에 님, 걱정 말고 저한테 맡기세요
야에 미코:
제3장은 이나즈마 이야기를 쓰지. 여긴 내가 도와줄게. 안수령과 저항군을 소재로 삼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아이디어 있어?
야에 미코:
응, 네 경험과 딱 맞는 이야기네. 각색할 부분이 거의 없어
여행자:
영감이 바닥났어요…
야에 미코:
괜찮아. 이나즈마에서 일어난 일이니, 실화를 반영하면 독자의 관심을 끌기 더 쉬울 거야
야에 미코:
하지만 내가 너한테 부적을 선물하는 부분은 좀 수정해야 돼
야에 미코:
「신비한 여우 아가씨가 주인공에게 소원을 이뤄주는 술법을 알려줬고, 주인공은 그 술법으로 라이덴 쇼군을 쓰러뜨렸다」라고 하자
페이몬:
와, 《혼령 소환 가이드》랑 정면으로 겨루는 거야?
야에 미코:
후후, 그런 셈이지. 주인공이 주문을 외우는 부분은 작가들이 다 쓰면 내가 직접 채울 거야
페이몬:
이제 된 건가? 진짜 《혼령 소환 가이드》를 이길 수 있을까?
야에 미코:
내용은 문제없는데, 홍보가 좀 부족해
야에 미코:
일러스트레이터한테 연락해서 《혼령 소환 가이드》에 뒤지지 않는 일러스트를 넣어달라고 할게. 책 띠지의 추천 문구는 요즘 인기인 히나 씨에게 부탁하면 되고
야에 미코:
히나 씨는 《가십 월간지》의 독자 문답 코너의 칼럼 작가야. 이나즈마 주민들에게 아주 인기 많지
야에 미코:
작가들이 소설 쓰는 동안 좀 쉬어. 가는 김에 야에 출판사에 가서 히나 씨의 추천도 예약해두고. 책이 완성되면 공모전 현장에서 만나
야에 출판사에 가서 작가 추천하기
상황을 쿠로다에게 알려준다…
쿠로다:
히나 씨는 보통 다른 사람에게 추천 문구를 써주지 않지만, 궁사님의 지시라면 다시 가서 얘기해 볼게
쿠로다:
요즘 히나 씨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져서 합작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어
쿠로다:
근데 히나 씨 본인은 그런 데 관심 없어. 평소처럼 열심히 독자들 편지에 답장하고, 다른 행사는 거절할 수 있으면 거절하지
쿠로다:
그래서 팬들이 히나 씨를 좋아하는 거겠지. 크흠, 딴 데로 샜네. 아무튼 히나 씨의 추천이 있으면 초기 화제성은 충분할 거야
쿠로다:
너희 라이트 노벨이 대박 나서 우리 야에 출판사의 매출 신기록을 세우길 바랄게!
페이몬:
우리도 힘낼게!
공모전에 원고 제출하기
야에 미코가 완성된 라이트 노벨을 가져온다…
나카노 시노:
이 작품으로 제출하실 건가요? 어디 보자, 책 제목은 《여행자의 기묘한 모험》, 작가 필명은 「천 개의 손」이군요
페이몬:
이상한 필명이네. 미코가 지은 거지? 같이 지내다 보니까 네 취향을 대충 알겠어
야에 미코:
뭐가 이상해? 여러 명이 달라붙어서 완성했잖아, 어울리지 않아?
나카노 시노:
빠르게 인쇄해서 이나즈마 각지에 판매해보겠습니다. 라이트 노벨의 판매량은 사흘 후에 공개해드릴게요
페이몬:
어떡해 여행자, 벌써 긴장돼. 괜찮겠지?
야에 미코:
맞아, 라이트 노벨 작가라면 자기 작품에 자신감을 가져야지
나카노 시노:
그럼 접수해드리겠습니다. 사흘 뒤에 결과를 확인하러 오세요
나카노 시노:
투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박 나길 바랄게요!
소설 판매량에 대한 정보 알아보기
나카노 시노:
어? 드디어 오셨군요
나카노 시노:
좋은 소식입니다 여러분. 방금 여러분의 라이트 노벨 재고가 거의 다 떨어져서 각 판매점으로부터 언제 재판하냐고 연락 왔어요
페이몬:
대박 대박!
나카노 시노:
데뷔하자마자 이런 성적을 거두다니, 대단하네요. 초판 수량이 같은 상황에서 3할도 안 팔리는 책이 많거든요
나카노 시노:
이건 여러분에게 드리는 샘플입니다. 받아두세요. 원고료도 곧 나올 테니, 그때 가서 알려드릴게요
여행자:
그것보다…
페이몬:
맞아! 애초에 《혼령 소환 가이드》의 기세를 꺾기 위해 쓴 거였잖아
페이몬:
음, 책은 많이 팔았지만, 실감이 안 나. 진짜 소용 있을까?
야에 미코:
후후… 걱정 마. 「변화」는 이미 일어났어
야에 미코:
쉿… 들어봐. 사람들이 얘기하는 주제가 전이랑 달라졌어. 안 그래?
카즈미치:
요즘 유행하는 괴담 들었어? 자정에 《혼령 소환 가이드》의 주문을 읽으면, 소원을 이룰 수 있대…
쿄타:
아, 전에 그 괴담? 그건 유행 지났어
쿄타:
봐, 지금 그 얘기 하는 사람이 어딨어? 요즘 유행은 「여우 아가씨의 비전 술법」이야. 난 주문도 다 외웠어
카즈미치:
「여우 아가씨의 비전 술법」? 그게 뭔데?
테츠오:
아직 안 봤어? 내가 알려줄게. 「달이 없는 밤」에 술법을 외우면 여우 신선과 여러 대요괴의 가호를 받아서 모든 소원을 이룰 수 있대!
테츠오:
《혼령 소환 가이드》의 주문은 좀 사악하다고 들었어! 누가 소원으로 받은 돈이 하룻밤 사이에 다 나뭇잎으로 변하고 고열에도 시달렸대
테츠오:
결국 「여우 아가씨의 비전 술법」으로 증상이 사라졌다고 들었어
테츠오:
그러니까 이 술법이 예전의 그 어떤 주문보다 용하다 이거야! 나랑 지인들은 다 시도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지. 달이 없는 밤만 기다리고 있어
카즈미치:
진짜? 그럼 나도 준비해야겠네…
야에 미코:
어때, 안심되지?
페이몬:
진짜네. 사람들의 관심사가 변했어!
페이몬:
근데 저 사람들이 말하는 「달이 없는 밤」은 또 뭐야?
페이몬:
전에 스토리 만들 때 저런 설정은 없었던 것 같은데
야에 미코:
후후, 나중에 쓰일 아주 중요한 거야. 자, 이제 승부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페이몬:
엥, 다음 단계도 있어?
야에 미코:
그럼. 책이 나왔으면 책을 쓴 사람도 있겠지
페이몬:
그, 그렇네! 내버려 두면 또 다른 《혼령 소환 가이드》가 나올지도 몰라
페이몬:
책을 쓴 동기도 알아내야 되고!
야에 미코:
그러니까 이제부터 이 일을 처리할 거야. 책 작가에 관한 조사는 다 끝났어. 토모유키라는 무명 소설가야
야에 미코:
근데 우리가 그를 찾아갔을 때 본인이 그 책을 썼다는 기억을 전혀 못 하더라고
여행자:
설마…
야에 미코:
맞아, 그 사람도 빙의된 거야. 게다가 망령이 먼저 그를 찾아온 거지
야에 미코:
소설 투고에 실패하고, 혼자 황해를 돌아다니며 괴로움에 「누구라도 좋으니까 대단한 소설을 쓰게 해줘!」라고 외친 후 의식을 잃었대
페이몬:
근데 그 책을 쓴 귀신은 이미 떠났잖아. 이제 어떡해?
야에 미코:
간단해. 책에 강령 주문이 있잖아. 그 귀신이 가르쳐준 방법으로 나타나게 하면 돼
야에 미코:
꼬마야, 네가 아주 큰 역할을 하게 될 거야. 후후
야에 미코:
이런, 무슨 소리야. 재밌는 건 이제부터란다

백년일몽
라이트 노벨의 대성공으로 《혼령 소환 가이드》의 영향력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제는 배후를 잡아낼 차례이다
강령 의식 현장으로 가기
페이몬:
미코, 여긴 뭐 하는 곳이야?
야에 미코:
「작가의 팬미팅」을 하기 가장 좋은 장소야. 내 조사에 따르면, 여기서 그 귀신을 소환해낼 확률이 가장 높아
페이몬:
진짜? 그치만 너무 으스스한데!
야에 미코:
후후, 귀신이랑 관련 있는 곳이니까 분위기가 그렇지 뭐
야에 미코:
겁먹지 마. 곧 《혼령 소환 가이드》의 작가가 누군지 알게 될 텐데, 기대되지 않아?
페이몬:
심장이 빨리 뛰는데 이게 기대돼서 그런 건진 모르겠어!
야에 미코:
하하하. 자, 들어가자
페이몬:
이봐——기다려!
페이몬:
으으, 여행자, 나 무서워… 페이몬이랑 꼭 붙어있어야 돼…
강령 의식 단서 찾기
페이몬:
이상한 그림이네. 미코, 뭔지 알겠어?
야에 미코:
음… 고대 이나즈마의 경치를 그린 걸 거야
페이몬:
잘 그리긴 했는데 좀 으스스하네. 무서워
페이몬:
어, 그림에 서명이 있어. 무슨… 「쿠사이」? 잘 안 보이네
야에 미코:
자, 안으로 들어가 보자
강령 의식 시작하기
페이몬:
방금 우리가 본 그림이야. 벽이랑 같이 이쪽으로 돌려졌어!
페이몬:
왠지 더 으스스하고 무섭네! 대체 뭐 하는 곳이야!
야에 미코:
자, 이제부터 여우 요괴의 비전 술법을 알려줄게. 이 그림은 「간편 강령 매개체」야. 이걸로 복잡한 절차를 생략할 수 있어
야에 미코:
빛바랜 거울은 과거의 풍경을 비추지. 그걸 보고 마음이 동한 영혼이 많이 몰려들 거야
야에 미코:
이제 네가 활약할 차례란다, 꼬마야. 여기 앉아
야에 미코:
강령 의식의 본질은 영혼을 산 사람에게 빙의하는 거지
야에 미코:
그 오니족 무사 봤잖아. 인간의 몸을 벗어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제한적이야
페이몬:
얘 몸에 영혼이 빙의돼도 정말 괜찮은 거야?
야에 미코:
많이 걱정되는구나? 좀 질투 나는걸. 휴, 내 친구도 이렇게 다정했으면 좋겠네
야에 미코:
꼬마야, 무섭니? 괜찮아, 금방 끝나. 그냥 꿈을 꿨다고 생각해
여행자:
어떻게 하면 되죠?
야에 미코:
의자에 앉아서 저 그림을 봐. 그리고 몸과 마음을 릴랙스하고, 자연스럽게 있으면 돼. 긴장할 거 없어
페이몬:
꼭 그림 속에 앉아 있는 것 같아
페이몬:
어!? 내가 잘못 봤나? 그림이 움직였어!
야에 미코: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우렴. 그리고 강렬한 의지가 필요해
야에 미코:
어떤 소원을 빌어야 《혼령 소환 가이드》의 작가를 부를 수 있는지는 잘 알겠지?
페이몬:
소설과 관련된 소원 아닐까?
야에 미코:
맞아, 대신 진심으로 빌어야 해. 내가 동기를 부여해 줄게
야에 미코:
「선생님, 지금 책 매출이 너무 좋은데, 제4장 개요는 언제 주시나요?」
페이몬:
그림이 움직여! 이건——
기괴한 기운이 그림에서 흘러나오며 몸을 감쌌고, 주변 풍경이 변하기 시작한다…
여행자:
……
여행자:
허허… 강령 의식이 이 몸에게 쓸 줄이야…
여행자:
이런 이런, 또 소설 써달라는 소원이네. 요즘 소설이 유행인가?
페이몬:
잡았다 요놈! 네가 《혼령 소환 가이드》의 작가구나!
페이몬:
책에 강령 주문을 쓰다니, 대체 무슨 의도야?
여행자:
음? 이건…
여행자:
허허… 익숙한 기운이 느껴진다 했더니, 날 겨냥한 함정이었구먼
여행자:
내 의도? 음… 그야 당연히 주문의 힘으로 요괴의 망혼을 이 땅에 불러들여서 이나즈마에 피바람을 불게 하기 위해서지!
페이몬:
뭐? 역… 역시 무시무시한 음모를 꾸미고 있었어!
여행자:
이렇게 쉽게 이 몸에 들어오게 하다니. 순진하구나!
여행자:
이 몸에서 아주 강한 힘이 느껴지는군…
여행자:
음, 좋아! 이 힘만 있다면 내 계획을 막을 자는 없다!
여행자:
하하하하하——
페이몬:
여행자! 일어나! 빨리! 이 녀석 뜻대로 되게 할 수 없어!
여행자:
소용없다. 깨워도 영영 일어나지 않을 테니! 이 몸은 이제 내 거다!
페이몬:
야! 일어나! 정신을 빼앗기면 안 돼!
페이몬:
미코! 빨리 어떻게 해봐! 미코!!
야에 미코:
……
야에 미코:
풉
야에 미코:
하하하하하하——
여행자:
하하하하하하——
페이몬:
에?
페이몬:
에에에에엥?!
야에 미코:
하하하하하하, 이런, 우라쿠사이. 역시 너야. 반응이 빠른데?
여행자:
허허, 남 일이라고 신이 났구먼. 아까부터 필사적으로 눈짓 발짓한 이유가 이런 걸 원한 게 아니었나?
여행자:
봐라, 날아다니는 작은 녀석이 잔뜩 겁먹었잖니. 이런, 가엽기도 하지
야에 미코:
와, 방금 악당 연기를 그렇게 신명 나게 하더니, 이제 와서 내 탓을 해?
페이몬:
우라쿠사이? 미코, 설마 아는 사이야?
여행자:
그래, 아주 잘 알지
야에 미코:
후후, 정식으로 소개할게. 이분이 바로 《혼령 소환 가이드》의 작가 우라쿠사이야
야에 미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우라쿠사이의 기억」이지
페이몬:
기억? 하지만… 귀신이잖아?
여행자:
아아, 귀신이든 기억이든 다 지맥에서 온 같은 거야
야에 미코:
얼마 전에 수계 사냥개가 신성한 벚나무를 물어뜯은 일, 기억해?
야에 미코:
그때 지맥에서 새어 나온 인간의 기억을 봤잖아. 인간의 기억이 있으면, 요괴의 기억도 있기 마련이지
야에 미코:
요괴는 살아있을 때 법력이 있어서, 과거의 환영일지라도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지 말지 컨트롤할 수 있어
야에 미코:
보통 인간의 기억보다 세상에 오래 남지
여행자:
그래 맞아. 이 몸이 신성한 벚나무 근처를 배회할 때 「누구라도 좋으니까 대단한 소설을 쓰게 해줘!」라는 외침을 들었다네
여행자:
그래서 내가 그 사람 몸에 들어가서 소설을 대신 써줬어
페이몬:
그랬구나… 근데 책에 강령술 주문은 왜 쓴 거야?
여행자:
꼬마야, 이 몸이 허세 부리는 게 아니라 나도 생전엔 잘나가던 여우 요괴였단다. 내 기억은 인간에게 빙의할 수 있지만, 다른 작은 요괴들은 그런 능력이 없지
여행자:
하지만 주문이 있으면 다들 이승에 좀 더 오래 머무를 수 있고, 몸이 근질거리는 녀석도 한바탕 크게 할 수 있단다
페이몬:
음, 그, 그치만——
야에 미코:
얘 말은 너희가 이러면 인간들이 곤란해질 수 있다는 뜻이야
여행자:
허허, 그야 내가 떠나면 그들의 꿈이 깨지는 게 곤란하겠지. 그래그래, 열이 좀 날 수도 있고
여행자:
하지만 난 인간으로 태어나서 우리처럼 타고난 요력도 없이 자신의 손으로 운명을 바꾸는 거야말로 인간의 존경스러운 점이라고 생각하네
여행자:
외부의 힘에만 의지하고 노력을 안 하는 건 좀 혼나도 마땅하지
여행자:
오히려 우리가 인간을 위해 좋은 일을 했지. 안 그런가, 미코?
야에 미코:
후후, 나도 그렇게 생각해
페이몬:
그래… 둘이서 날 완전히 설득해버렸네
여행자:
겁먹을 게 뭐 있나? 미코가 맨날 하하호호거리긴 해도 요괴들 중에서 법력이 손에 꼽힌단다
야에 미코:
법력뿐만이 아니지, 우라쿠사이. 네가 쓴 《혼령 소환 가이드》도 내 신작에 밀렸다고
여행자:
흥, 그럼 그렇지. 귀찮은 걸 질색하는 네가 이 몸의 화실까지 찾아와서 날 소환하다니, 꿍꿍이가 없을 리 없지!
여행자:
넌 전에 다 같이 모여서 괴담 얘기할 때도 자꾸 내 트집을 잡았잖아
여행자:
됐다, 됐어. 이 몸이 졌다. 이제 됐지?
야에 미코:
하아——몇백 년 만에 그 말을 들으니 속이 다 시원하네
여행자:
음… 몇백 년 지나더니 늘 남의 어깨에 엎드려 있던 꼬맹이가 아주 사람 됐구나
야에 미코:
우라쿠사이, 시간이 얼마나 남았지?
여행자:
얼마 없어. 다들 비슷해. 결국 우린 왔던 곳으로 돌아가야지
여행자:
다들 만족했지만, 그래도 백귀야행을 한 번 더 해보고 싶다고 하더군!
야에 미코:
후후, 우라쿠사이, 그건 걱정 마. 내가 다 준비해뒀으니까
야에 미코:
내 방울 소리가 울릴 때가 바로 「달이 없는 밤」이 강림하는 때야
여행자:
허허, 좋아! 아주 통쾌하구먼!
여행자:
미코, 그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내 힘을 아껴두겠네. 옛날 얘긴 그만하고, 이만 가볼게
야에 미코:
응, 우라쿠사이, 잘 가
여행자:
미코… 묻고 싶은 게 하나 있어. 그동안 잘 지냈는가?
야에 미코:
후후, 당연하지. 아주 잘 지내. 하루하루가 즐거워
야에 미코:
특히 요즘은 라이트 노벨뿐만 아니라 오지랖 넓은 이방인 둘이 와서 말이야
야에 미코:
고지식한 에이 녀석도 좀 융통성 있게 됐고
여행자:
오, 그것참 잘됐구먼!
야에 미코:
우라쿠사이, 너도 분명 이 시대를 마음에 들어 할 거야
야에 미코:
너처럼 이야기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는 녀석은 야에 출판사의 에이스가 될 텐데. 그리고 내가 직접 원고를 독촉하겠지
여행자:
허허허, 하하하하하——
페이몬:
사라졌어
페이몬:
여행자, 정신이 들어? 기분이 어때?
야에 미코:
머리는 괜찮아? 늘 하던 것처럼 따라 해봐——
야에 미코:
오, 바로바로 나오네. 머리는 괜찮은 것 같아
야에 미코:
처음 빙의된 소감은 어때?
야에 미코:
후후, 그럼 됐어. 일일이 설명 안 해도 되겠네
야에 미코:
우라쿠사이가 패배를 인정해서 속이 아주 시원해. 그러니까 그들이 원하는 일을 제대로 해야겠지
야에 미코:
그래, 일부 지맥의 기억이지만, 때가 되면 분명 엄청난 장관일 거야
야에 미코: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나를 도와 마지막 의식을 끝내줘
페이몬:
이봐 미코, 또 우리한테 심부름이야?
페이몬:
흥, 방금 너희가 나 놀래켰잖아. 난 안 해!
야에 미코:
자자, 도와주려면 끝까지 도와줘야지. 너희 원고료도 아직 내 손에 있다고, 후후후
페이몬:
원고료!!
여행자:
원고료!!
페이몬:
휴, 망했어. 잘못된 배를 탄 것 같아

끝나지 않는 잔치는 없다
요괴들을 위해 뭘 해줄 수 있을까? 사실 해줄 수 있는 건 성대한 환송회 정도뿐이다
나루카미 다이샤로 가서 야에 미코 찾기
야에 미코:
안녕, 꼬마들, 왔구나. 좋아. 제시간에 왔네
페이몬:
흥, 원고료가 달렸으니 안 올 수가 없잖아
페이몬:
미코, 「백귀야행」은 어떻게 하면 돼?
페이몬:
우린 백귀야행이 뭔지도 모른단 말이야
야에 미코:
「백귀야행」이 듣기엔 무섭지만, 쉽게 말하면 그냥 요괴들의 모임이야
야에 미코:
요괴들이 모여서 술에 취해 요력으로 하늘로 날아오르면, 그 모습이 달을 가려버리지
야에 미코:
하지만 지금은 지맥에서 새어 나온 요괴 기억의 힘이 너무 약해서 날아오를 수 없어
야에 미코:
그래서 내가 영혼을 모으는 의식을 할 거야. 흩어진 기억을 한곳에 모으기 위해서
야에 미코:
때가 되면 요괴들이 나루카미 다이샤 상공에 모이겠지. 그리고 힘이 바닥난 요괴들은 만족하고 자신이 속한 곳으로 돌아갈 거야
여행자:
그렇군요
야에 미코:
사실 의식의 판은 다 깔아뒀어. 내가 소설에 주문이랑 「달이 없는 밤」을 추가한 거 기억해?
페이몬:
「달이 없는 밤」에 「여우 아가씨의 비전 술법」을 외워야 했던가?
야에 미코:
맞아, 그건 소원을 이루는 주문이 아니야. 지맥의 기억을 위로하는 술식이지
야에 미코:
때가 되면 다 같이 그들을 배웅해주자고!
여행자:
전 뭘 하면 되죠?
야에 미코:
곧 의식 준비를 할 건데, 너희가 이 두 가지를 도와줬으면 해
야에 미코:
우선은 신사의 무녀들한테 하산하라고 전해줘
야에 미코:
백귀야행이 시작되면, 나루카미 다이샤 상공에 수많은 요괴의 기억이 도사릴 거야. 누가 실수로 빙의되면 곤란하거든
야에 미코:
그리고 내가 의식을 시작해서 기억을 모을 예정이야. 이 과정은 시간이 꽤 걸리니까, 너희는 요고우산 아래로 가서 마물의 동향을 살펴줘
야에 미코:
분산된 기억이 위험하진 않지만, 힘을 모으면 마물들이 영향을 받을 테니까
야에 미코:
본능적으로 산을 오르려고 할 수도 있어. 마물을 처치하는 게 너희 임무야
페이몬:
알겠어. 그다음엔?
야에 미코:
음, 그다음엔… 신사에 와서 도와주는 김에 요괴들을 가까이에서 봐도 좋아
페이몬:
좋아, 여행자, 출발!
무녀에게 신사를 잠시 떠나라고 알리기
마키:
하산이요? 궁사님 명령인가요?
페이몬:
응, 미코가 행하려는 의식이 너희 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대
마키:
그렇군요…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두 분은요?
페이몬:
미코한테 부탁받은 일을 끝내고 여기로 돌아와서 같이 의식을 진행할 거야
마키:
궁사님이 두 분을 많이 신뢰하시나 보네요
마키:
예전에 이런 중요한 의식을 행하실 땐 곁에 아무도 두지 않으셨거든요
마키:
그럼 의식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페이몬:
우리 엄청 강하니까 걱정 붙들어 매!
요고우산 아래의 주요 도로로 가기
페이몬:
저 마물들… 예상대로 엄청 난폭해 보여!
페이몬:
응! 후딱 해치우자. 요괴도 보고 싶단 말이야, 헤헤
페이몬:
여행자, 놈들이 온다!
이끌려온 마물들을 물리친다…
지맥 속의 요괴 영혼을 보내주기
movie
요괴들의 기억이 모여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며 웃음 짓는다. 그들이 편하게 떠날 수 있도록 경건한 마음으로 미코를 따라 큰소리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한다. 이나즈마성 내에 「여우 아가씨의 비전 술법」을 믿는 모든 독자도 함께 주문을 외운다. 사람들의 축복 아래 이곳에서 용감하게 전투하던 그들이 자유롭게 떠나기 시작한다
야에 미코:
응, 내가 예상한 대로 의식은 순조로웠어. 너희도 수고했어
여행자:
미코 씨, 괜찮아요?
야에 미코:
응? 괜찮고 말고
페이몬:
근데 방금 네 모습은…
야에 미코:
괜찮아, 멀쩡해. 난…
야에 미코:
후… 정말이지
페이몬:
미코…
야에 미코:
됐어, 날 위해 뭔가 해주고 싶으면 다음에 밥이나 사줘
페이몬:
좋아, 우리가 맛있는 거 사줄게!
여행자:
약속!
야에 미코:
응, 다음 만남을 기대할게
오유정 근처로 가기
쿄타:
《여행자의 기묘한 모험》 속편이 아직이라니, 언제 나오는 거야!
오오스케:
달이 없는 밤이 진짜 나타날 줄이야
테츠오:
맞아, 그날 밤 요고우산 정상에 엄청나게 큰 검은 구름이 모였지!
오오스케:
근데 책에 나온 방법으로 소원을 빌었는데, 아무 일도 안 일어나더라
테츠오:
휴, 역시 라이트 노벨은 라이트 노벨인가 봐
오오스케:
이번 사건 이후로 소설에 나오는 주문도 유행이 지났네. 그래도 《여행자의 기묘한 모험》은 계속 재밌는 내용을 연재하겠지?
페이몬:
어? 미코가 안 보이네
페이몬:
가게 밖엔 없는 거 같아. 들어갔나? 안에 가서 찾아보자
오유정 진입
야에 미코:
꼬마들, 왔구나
페이몬:
미코, 우리가 오기도 전에 먹고 있었어?!
야에 미코:
응, 너희가 산다며
야에 미코:
비싼 요리랑 좋은 술을 공짜로 누릴 수 있다는 생각에 얼른 와버렸지
야에 미코:
아, 사장님, 여기 두 사람 봤죠? 이따 얘네가 계산할 거예요
오카자키 리쿠토:
예!
페이몬:
윽…
여행자:
……
야에 미코:
왜 그래? 빨리 와서 앉아
야에 미코:
이거 먹어봐. 세이라이섬 근처에만 있는 생선이야. 간밤에 이나즈마성으로 공수해와서 방금까지 살아있었어
야에 미코:
아니면 이거 한잔할래? 이렇게 비싼 술은 아까워서 평소엔 나도 잘 못 마시는데
야에 미코:
술 못 마셔도 괜찮아. 주스도 많으니까. 가격대도 다양해
페이몬:
우——미코, 너 너무해!
페이몬:
전에 마감할 때 우리한텐 제일 흔한 튀김 꼬치 사줬으면서!
야에 미코:
어, 그랬었나?
야에 미코:
음, 그래서? 밥 산다고 한 사람은 너희잖아. 진짜 나 같은 귀빈을 푸대접할 생각이야?
페이몬:
야 미코, 이 한 끼 가격이 엄청난데. 우리 돈 부족하면 어쩌려고?
야에 미코:
후후, 괜찮아. 돈은 충분해. 우리가 같이 쓴 소설이 재판돼서, 너희 원고료가 넉넉하거든
페이몬:
뭐, 뭐라고?!
페이몬:
아아아아, 짜증 나! 분위기에 속았어! 미코는 처음부터 우리 원고료를 노렸던 거야!
야에 미코:
하하하하, 지금 너네 모습 진짜 재밌어, 하하하
야에 미코:
참, 저번에 달이 없는 밤에 소원을 빌었는데 아무런 일도 안 일어나서, 주문 외우는 소설은 유행이 끝났어
야에 미코:
그래서 《여행자의 기묘한 모험》 최신 장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가야 돼
야에 미코:
곧 마감일이니까, 잘 부탁해,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