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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금의 장 제1막
꿈과 번개 같은 심오함
이나즈마에 도착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행자와 페이몬의 탐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바닷가에 오게 되는데…
나루카미섬 바닷가로 가기
마츠자카:
형아, 우린 「너구리 요괴」를 찾고 있어!
사이카:
혹시 「너구리 요괴」 어디 있는지 알아?
페이몬:
「너구리 요괴」?
마츠자카:
엥, 너구리 요괴 몰라?
마츠자카:
엄청 강하고 영악한 요괴야. 여러 형태로 변하고 신출귀몰한 데다가 사람들을 속이기도 해!
이와오:
그 「요괴」가 우리 집 쌀도 훔쳐먹었어. 한번은 아빠를 강에 빠뜨린 적도 있다니까
페이몬:
완전 장난꾸러기네…
여행자:
너구리 요괴는 왜 찾으려는 거야?
사이카:
드디어 그 녀석을 물리칠 방법을 찾았거든!
이와오:
아빠가 그러는데, 「너구리 요괴」는 집에 돌아가지 않는 사람을 괴롭힌대
이와오:
「너구리 요괴」만 쫓아내면 우린 언제든지 놀러 나갈 수 있다고!
페이몬:
안 무서워? 엄청 강한 요괴라며?
페이몬:
너희 부모님도 걱정하실 거야
이와오:
아닌데? 오늘 아빠한테 「너구리 요괴」 잡으러 갈 거라고 했는데 아무 말 안 하셨어
마츠자카:
어쩌면 지금은 약해서, 어디 숨어서 쉬고 있는 걸지도 몰라!
사이카:
맞아! 「너구리 요괴」가 요력을 회복하기 전에 집에 가면 괜찮을 거야!
페이몬:
흐음, 정확히 뭔진 모르겠지만 좀 이상한데…
페이몬:
응, 「너구리 요괴」는 실존하지 않는 단순한 상상 속 요괴 같아
페이몬:
그럼 말해주자. 무작정 찾아다니게 하는 건 시간 낭비잖아
페이몬:
얘들아, 「너구리 요괴」 안 찾아도 돼. 실제론 존재하지 않으니까
마츠자카:
에——?!
사이카:
그럴 리가
이와오:
말도 안 돼, 우리 아빠는 거짓말 안 해!
페이몬:
너희들이 걱정돼서 그렇게 얘기한 거겠지. 멋대로 돌아다니면 위험하니까
이와오:
아니야, 아니라구! 「너구리 요괴」는 진짜 있다니까!
마츠자카:
맞아, 요이미야 누나가 요괴를 쫓아내는 법을 알려주려고 무기까지 준비해 줬는걸!
페이몬:
엥, 요이미야…? 요이미야 누나?
사이카:
언니한테 「너구리 요괴」에 대한 얘기를 했더니, 무서워할 필요 없다면서 쫓아내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했어!
마츠자카:
그 뒤로 한참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요이미야 누나가 오늘이 절호의 기회라고 해서 「너구리 요괴」를 찾으러 나온 거라구!
이와오:
맞아, 요이미야 누나는 항상 우리랑 놀아주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준단 말야. 누나가 거짓말할 리 없어!
페이몬:
그, 그치만…
이와오:
흥, 우리 요이미야 누나한테 가자!
페이몬:
자, 잠깐, 기다려봐!
페이몬:
에휴, 화나게 해 버렸네. 그치만, 난 아이들이 걱정돼서…
페이몬:
근데 여기서 요이미야 이름이 나올 줄은 몰랐네. 일단 따라가 보자
떠나는 아이들 따라가기
요이미야:
에구, 너무 속상해하지 마. 누나가 농담한 거야. 「너구리 요괴」가 없을 리 없잖아?
마츠자카:
그, 그치만, 「너구리 요괴」를 본 적 없는 건 사실인걸…
요이미야:
「너구리 요괴」가 엄청 강한 요괴라서 그래. 그러니까 너희들이 필요한 거잖아?
마츠자카:
응…
요이미야:
초조해할 필요도, 실망할 필요도 없어. 멋진 히어로가 되려면 인내심과 지혜가 필요한 법이지
요이미야:
지금은 못 찾아도 불꽃축제가 시작되기 전에는 분명 나타날 거야. 그전에 우리 집에 와서 무기 챙겨가는 거 잊지 마, 알겠지?
요이미야:
요이미야 특제 폭죽을 터뜨리면, 그 대단한 「너구리 요괴」도 깜짝 놀라서 도망갈걸?
요이미야:
집이랑 밭, 그리고 엄마 아빠 모두 이젠 너희들이 나서서 지킬 차례야!
마츠자카:
알았어! 요이미야 누나가 그렇다면야, 좀 더 기다릴게!
요이미야:
아, 맞다, 잠시만. 이 쪽지 하나씩 가져가. 집에 가서 엄마 아빠한테 드리고 잘 보관해 두시라고 말씀드려
요이미야:
내가 줬다고 하면 무슨 뜻인지 아실 거야
이와오:
알았어! 고마워, 요이미야 누나! 그럼 먼저 갈게!
사이카:
요이미야 언니, 고마워! 언니도 빨리 와서 우리랑 놀아주기다?
요이미야:
알았어, 조심해서 가! 이따 보자!
페이몬:
저, 저기…
요이미야:
역시 너희들이었구나. 아이들 말 듣고 대충 짐작하고 있었어. 괜찮아, 너희 탓이 아니니까
요이미야:
「너구리 요괴」는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어마어마하거든. 그의 존재를 섣불리 부정해 버리면 당연히 애들이 실망하지
페이몬:
어쨌든 「너구리 요괴」는 실존하지 않는 거지?
요이미야:
응, 처음 들었을 때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겁주기 위해 어른들이 지어낸 이야기라는 걸 알고 있었어
요이미야:
근데 아이들이 물어봤을 때, 난 사실을 말해주는 대신 「너구리 요괴」는 귀엽게 생긴 장난꾸러기지만 사람을 해치지는 않는다는 정도로만 말해줬지
요이미야:
그들이 믿고 있는 너구리 요괴의 형상은 다 내가 지어낸 거야
페이몬:
네 아이디어였구나…
여행자:
하지만 아이들을 계속 속이는 건 옳지 않아
요이미야: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걸 밝히는 사람이 나일 필요는 없어
요이미야:
밖에서 노는 아이들 걱정에 지어낸 얘기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잖아
요이미야:
그걸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내가 섣불리 「너구리 요괴」 같은 건 없다고 얘기해 버리면 아이들이 상처 받을 수도 있다고
요이미야:
그리고 애들한텐 진짜인지 가짜인지보다 즐거운 게 더 중요해
요이미야:
나도 동경하는 것들이 있거든. 불을 붙이면 빙글빙글 돌면서 무지갯빛을 뿜어내는 「화염 다이아몬드」나 산속에 살면서 선경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주는 「안개 정령」 같은 거 말이야…
요이미야:
실존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믿고 싶은 거지. 근데 누가 나한테 「바보야, 그런 건 이 세상에 없어」라고 한다면ㅡ
요이미야:
흥, 메롱이다. 여차하면 돌도 던질 거야! 짜증 나니까!
요이미야:
그치! 거짓말이면 어때, 멋있고 로맨틱하잖아. 다른 사람이 왈가왈부할 건 아니지!
요이미야:
어렸을 때 굳게 믿었던 것들과 직접 겪은 일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 돼
요이미야:
너희도 어릴 땐 사악한 드래곤을 물리친 용사나 어둠을 베는 성검 같은 걸 믿었잖아? 똑같은 거지
요이미야:
동화의 환상을 깨버리면 아이들한텐 무슨 얘길 해주게? 이나즈마가 지금 쇄국 상태라고? 아니면 「안수령」에 대한 일? 이런 건 너무 이르잖아
페이몬:
으응… 맞아! 너무 일러!
요이미야:
하하, 이해 못 했어도 괜찮아. 어쨌든 걱정 마, 아이들은 내가 꼭 지켜줄 테니까
요이미야:
나도 슬슬 돌아가 봐야겠네. 「나가노하라 불꽃축제」가 코앞이라서 할 일이 태산이거든
페이몬:
「나가노하라 불꽃축제」? 너희 집에서 주최하는 거야?
요이미야:
응, 우리 가문 이름이 들어갔으니까. 이나즈마에서는 꽤 유명한 행사야
요이미야:
참, 혹시 지금 바빠? 시간 되면 같이 가자. 너희를 위해 엄청 예쁜 폭죽을 준비할게!
요이미야:
헤헤, 그럼 일단 우리 아버지 만나러 나가노하라로 가자! 축제 전까지 완성해야 될 폭죽이 몇 개 남아있거든
「나가노하라 폭죽가게」로 가기
요이미야:
아버지, 저 왔어요!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이제 곧 불꽃축제지? 사람들이 주문한 폭죽도 거의 준비됐을 거고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처음 보는 얼굴이네, 새로 사귄 친구? 아니면 손님?
요이미야:
둘 다요.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거든요. 이나즈마에 왔는데 불꽃 구경을 안 해볼 순 없잖아요!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하하하, 어찌 됐든 일단 좀 앉거라. 이 나가노하라 류노스케가 우리 가문의 유구한 역사에 관해 얘기해주마
요이미야:
그건 좀 이따가요. 그전에 물어볼 게 있어요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먼 옛날…
요이미야:
휴, 또 아버지 맘대로 이야길 시작하셨네
요이미야:
미안, 아버지는 예전에 다친 뒤로 귀가 잘 안 들리셔
페이몬:
근데 방금은 묘하게 아귀가 들어맞았는걸…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그 후로 오랜 세월이 흘러 사람들은 어떤 광석의 가루를 태우면 엄청 예쁜 색이 만들어진다는 걸 알게 됐지
요이미야:
아버지, 잠깐만요!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어? 왜 그러니?
요이미야:
전에 주문했던 폭죽 재료 도착했어요?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어제 제작한 폭죽은 다 보냈지. 그저께랑 그끄저께 것도
요이미야:
아니, 아버지, 재료 말이에요. 전에 주문한 재료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오늘 것도 얼추 다 끝나가니 걱정 말거라. 아버지 솜씨 아직 녹슬지 않았으니까
요이미야:
아니, 재료요! 폭죽 만들 때 사용하는 재료, 광석이요!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뭐?
요이미야:
광석 재료요!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아아, 광석 재료?
페이몬:
그래 맞아, 광석 재료!
페이몬:
아, 미안… 제대로 전달돼서 너무 기쁜 나머지 그만, 헤헤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재료라면 아직 안 왔다. 찾아와서 이유를 말하긴 했는데 제대로 못 들었어…
요이미야:
괜찮아요. 그것만 알면 충분해요. 나중에 만들죠 뭐. 재료 도착하면 잘 받아만 두셔요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그래, 걱정 말거라
요이미야:
미안, 좀 시끄러웠지? 아버지한테 물어볼 일이 생기면 지금처럼 번거로울 때가 많아
요이미야:
헤헤, 그치? 좋은 분이라 모두에게 존경받고 있어
요이미야:
귀가 안 좋으셔서 다른 사람이랑 다투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부정하지 않고 늘 허허 웃으면서 들어주실 뿐이지
요이미야:
어릴 땐 아버지가 날 굉장히 이해해 준다고 생각했어. 내가 하는 말이면 무조건 다 맞다고 하시니까 아무리 사소한 얘기도 다 들려드렸지
요이미야:
나중에야 아버지가 싱글벙글 웃기만 하시는 게 귀가 잘 안 들리셔서라는 걸 알게 됐지만, 그래도 매일 아버지께 조잘거렸어
페이몬:
음? 왜 그랬어?
요이미야:
그냥, 아버지가 웃는 것만 봐도 기분이 좋더라. 그래야 아버지도 외롭지 않을 거고
요이미야:
그나저나 불꽃축제가 코앞인데 재료가 아직 안 왔다니,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어…
???:
저기, 요이미야? 돌아왔어?
요이미야:
우악?! 깜짝아. 함부로 말하지 말라니까요?!
???:
미, 미안…
요이미야:
잠시만요, 금방 갈게요
소리의 근원지 찾기
요이미야:
지금 아무도 안 보고 있으니까 이 옆쪽으로 나와요
요이미야:
텐료 봉행 사람들한테 안 들켜서 다행이지, 아니면 우리 모두 위험했을 거예요
???:
내가 너무 조급했어. 하지만 네가 돌아온 걸 듣곤 그만…
요이미야:
걱정 마세요, 사쿠지로 씨. 적어도 지금까지는 다 계획대로니까요
요이미야:
이따 폭죽 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찾으러 가는 김에 전에 약속한 배에 관한 일도 알아봐 줄게요
사쿠지로:
이렇게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요이미야:
예전에 우리 가게 손님이었는데, 얼마 전 타지에서 이나즈마로 돌아와서 밀입국을 시도하다가 발각되는 바람에 지금은 텐료 봉행에 수배당한 상태야…
페이몬:
수배?!
요이미야:
쉿, 조용히 해. 괜한 주목 받게 하지 말고
요이미야:
잡히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몰라.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배를 찾아서 밖으로 피신시키는 수밖에 없어
여행자:
하지만 외해에는 뇌폭이 몰아치잖아
요이미야:
맞아, 이것도 위험한 방법이긴 하지만,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페이몬:
그러다 배가 전복되기라도 하면… 으윽! 물에 빠지면 얼마나 무서운데!
페이몬:
그러게… 위험하면 애초에 안 돌아왔으면 됐잖아?
사쿠지로:
그게, 꼭 해야 할 일이 있거든…
사쿠지로:
근데 돌아오자마자 엄청난 변화들에 대해 들었지 뭐야. 분명 결심했는데 이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사쿠지로:
나도 요이미야와 류노스케 씨에게 폐 끼치고 싶지 않아. 날 거두어 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있어
요이미야:
괜찮아요, 제가 했던 말 기억하시죠? 「우리 가게 쪽지를 갖고 있는 한 영원히 나가노하라의 손님이다」
페이몬:
쪽지…?
요이미야:
응, 아이들한테도 같은 걸 줬어. 뭔가를 기념하기 위해 폭죽을 주문하러 온 손님들한테는 쪽지를 하나씩 드리고 있지
요이미야:
쪽지엔 우리 가족들만 알아볼 수 있는 폭죽 제조법이 적혀 있어
요이미야:
이 쪽지를 보면, 십 년이 지나든 백 년이 지나든 나가노하라는 그때와 똑같은 폭죽을 만들 수 있는 거지
페이몬:
와, 뭔가 멋진데?
요이미야:
가문의 오랜 전통이야. 단골손님은 다 알아
사쿠지로:
응, 예전엔 우리 부모님께서 류노스케 씨한테 폭죽을 주문했지. 벌써 이십 년이 다 돼 가네
사쿠지로:
휴,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요이미야:
괜찮아요, 배 타고 이나즈마를 떠나는 건 최후의 수단이라고 생각하죠. 이나즈마에 남으실 수 있도록 다른 방법도 찾아볼게요
요이미야:
어떤 이유에서든 손님이 도움이 필요해서 직접 찾아오셨는데 그냥 돌려보낼 순 없잖아요
사쿠지로:
고마워, 덕분에 좀 더 생각해 볼 시간이 생겼어…
요이미야:
자, 밖에 너무 오래 있지 말고 얼른 들어가세요. 다른 방법을 찾게 되면 와서 알려드릴게요
사쿠지로:
으응, 신세만 지게 되네
요이미야:
휴우, 이나즈마에서 나고 자랐는데 입국 허가를 못 받는다니
요이미야:
참, 너희들도 최근에 왔잖아. 허가는 어떻게 받았어?
여행자:
엄청 번거로운 수속을 거쳤지
페이몬:
그럼 다음 간조 봉행의 아가씨 히이라기 치사토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무사히 오게 됐어
요이미야:
그렇구나, 엄청 대단한 분이 도와준 거네. 그럼 사쿠지로 씨한텐 딱히 참고가 안 되겠어
요이미야:
휴, 봉행들이 좀 더 융통성 있으면 좋을 텐데
요이미야:
너희들이 다녀본 곳은 이나즈마 같지 않지?
요이미야:
휴, 어찌 됐든 사쿠지로 씨를 도와줄 방법을 찾아야 돼
요이미야:
미안, 불꽃놀이 보여주려고 했는데 결국 이리저리 뛰어다니게 만들었네
요이미야:
귀찮으면 나중에 우리 집에 날 찾으러 와. 재료랑 배는 나 혼자서 해결할게
요이미야:
정말? 그럼 일단 사쿠지로 씨의 배부터 준비하자! 가면서 얘기해!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바쁘면 가서 일들봐. 이야기는 언제든 들려줄 수 있으니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남는 게 시간이라서 말이지, 물론 이야깃거리도 가득하단다
요이미야와 「나가노하라 폭죽가게」로 돌아온 여행자 일행은 우연히 가게 안에 숨어 있던 밀항자 사쿠지로를 발견한다. 그가 텐료 봉행에 잡히지 않게 여행자 일행은 불꽃축제를 준비하며 그가 이나즈마를 도망칠 방법을 생각하기로 한다
요이미야를 따라 사쿠지로를 위한 배 준비하기
요이미야:
코이치 씨! 저 왔어요! 배는 준비됐나요?
코이치:
뭐 그럭저럭, 심문은 피해 갈 수 없겠지만…
코이치:
잠깐, 다른 사람 앞에서 막 얘기해도 괜찮은 거야?
요이미야:
괜찮아요. 믿을 수 있는 제 친구들이에요! 다 배 때문에 온 거예요
페이몬:
응, 전부 같은 배를 탄 셈이지!
여행자:
잘 부탁드립니다
코이치:
그랬구나, 미안. 너희를 의심한 게 아니라 혹시 모르니까. 배는 준비됐지만 대놓고 근처까지 몰고 올 순 없어
페이몬:
엥? 왜?
코이치:
쇄국령 때문이지, 뭐. 지금 텐료 봉행은 배에 대해 엄청 민감한 상태야. 아무리 작은 조각배라도 용도를 심문해서 꽤나 번거롭거든
요이미야:
알죠. 괜히 아저씨까지 끌어들여서 정말 죄송해요…
코이치:
하하, 죄송하긴. 나한테 도움을 청해줘서 얼마나 기쁜데. 이번에도 너희 집에 폭죽 제작을 부탁했으니 이 배는 사례인 셈 치자고
코이치:
지금 배를 가져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요이미야:
네, 고맙습니다! 가시는 길이면 저희 가게에 들러서 폭죽 가져가세요. 쪽지에 적힌 방법 그대로 아주 완벽하게 만들어 놨으니까요
코이치:
좋아, 마침 불꽃축제가 곧 시작되니 네 친구들한테도 구경시켜 주면 되겠네. 이나즈마에만 있는 특별한 축제니까
요이미야:
그러려던 참이었어요. 참, 제 친구들한테 아저씨 얘기 좀 들려주세요. 아저씨가 저희 가게에서 처음 폭죽을 주문했던 얘기요
코이치:
말하자면 긴데, 어디 보자…
코이치:
아, 일단 배부터 근처에 대놓고 얘기하자고
요이미야:
앗, 맞아요. 으아, 얘기하느라 깜빡했네
코이치:
먼저 가보렴, 요이미야. 좀 이따 여기서 보자고
요이미야:
헤헷, 아저씨가 말 안 했으면 수다만 떨다 시간 날릴뻔했네
요이미야:
요 며칠 계속 폭죽 만드느라 사람들이랑 얘기할 시간이 별로 없었거든. 근질거려 죽는 줄 알았네
요이미야:
아버지는 얘기 들어주시는 건 좋아하지만, 귀가 잘 안 들리셔서 색다른 리액션은 잘 못 해주셔
요이미야:
ㅡ또 삼천포로 샜네. 암튼, 코이치 아저씨가 배를 준비하러 간 사이에 폭죽 재료를 찾아보자
요이미야:
너희뿐만 아니라 「너구리 요괴」를 찾는 아이들이랑 사쿠지로 씨 것도 만들어야 해서 재료가 많이 모자라
여행자:
번거로우면 우리 건 안 만들어도 돼
요이미야:
그건 안 되지. 난 괜찮아. 사실 불꽃축제 때마다 흔히 있는 일이야. 중간에 들어오는 주문이 많거든
요이미야:
폭죽을 터뜨리는 건 무언갈 기념하기 위해서잖아. 그런 순간들은 놓치면 다시는 안 올지도 몰라.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주문은 전부 받고 있어
페이몬:
그러니까 요이미야는 이걸 즐긴다는 거지?
요이미야:
즐기기야 하지. 대대로 폭죽을 만들어온 가문에서 태어나서 그런가, 어릴 때부터 「펑」하고 터지는 느낌에 빠져버렸거든…
요이미야:
어쨌든, 걱정 말라고. 문제없을 거야!
요이미야:
미안 미안, 재밌는 주제도 폭죽처럼 한 번 놓치면 다신 안 돌아오잖아. 그때그때 얘기해야 아쉬움이 남지 않아!
요이미야:
이제 성안을 돌아다녀 보자. 지인한테 가보고 운 좋으면 재료를 얻을 수 있을 거야
모리히코와 대화하기
요이미야:
안녕하세요, 모리히코 씨. 요즘 장사는 어떠세요?
모리히코:
하하, 요이미야. 역시 올 줄 알았어
모리히코:
인사치레는 됐고, 폭죽 재료 찾으러 온 거지? 특별히 한 포대 남겨뒀는데 아마 충분할 거야
요이미야:
엇? 진짜요? 어떻게 아셨어요?!
모리히코:
매년 이맘때면 급하게 써야 한다면서 광석 재료 찾으러 다니잖아
모리히코:
네가 계획에 없던 폭죽을 주문받는 건 이젠 익숙해져서 말이지
요이미야:
죄송해요, 매번 신세를 지네요…
모리히코:
그게 무슨 말이야. 장사를 안 하는 한이 있더라도 네 부탁은 들어줘야지
모리히코:
옆에 두 분은 누구? 이번 의뢰인인가?
모리히코:
하하, 뭐 어려운 부탁도 아닌데 뭘, 신경 쓰지 마
모리히코:
예전에 내가 우리 애랑 다퉜을 때 요이미야가 나서서 중재해 줬거든
모리히코:
난 그 애 다루는 게 서툴러서, 요이미야가 아니었으면 녀석이 집을 나갔을지도 몰라…
요이미야:
아니에요, 워낙 섬세한 아이라 아저씨를 되게 신경 쓰고 있을 거예요. 그 애도… 표현이 서툴러서 그래요
요이미야:
아저씨가 표정만 좀 피시면 덜 긴장할지도 모른다구요
모리히코:
흠, 내가 애한테 평소에 너무 무게를 잡았나…
모리히코: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얘기할 땐 전혀 안 그런데
요이미야:
괜찮아요, 사람마다 다 서툰 게 있으까요. 나중에도 그런 일이 있으면 언제든 절 찾아오세요
요이미야:
폭죽 의뢰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저한텐 손님이 늘 우선이니까요~
모리히코:
하하, 알겠다. 괜히 너에 대한 칭찬이 자자한 게 아니라니까, 류노스케 씨도 대견해하실 거다
모리히코:
광석은 필요한 만큼 가져가, 모라는 됐고
요이미야:
에이, 아니에요. 그건 아니죠!
모리히코:
괜찮아, 내 감사 표시라고 생각하고 받아둬
요이미야:
그건 그거고, 장사엔 장사의 룰이 있잖아요. 이러시면 곤란해요
모리히코:
뭐 어때, 받아 두래도. 아직 할 일이 꽤 많이 남았잖아
요이미야:
그럼 이렇게 해요. 모라를 지불 안 하는 대신 장부에 기록해 두고, 나중에 주문할 때 이걸로 충당하죠
모리히코:
허허, 너도 참…
모리히코:
좋다, 그럼 그렇게 하지
모리히코:
아버지께도 항상 건강하고 유쾌하게 지내시라고 안부 전해드려
요이미야:
네, 아저씨도 건강 조심하세요. 상처가 재발할 수도 있으니까 무리하지 마시구요
페이몬:
요이미야 완전 인기쟁이네
요이미야:
전에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었지. 게다가 진짜 어떤 부탁이든 들어주는 줄 아는 사람도 있더라고
요이미야:
그때마다 난 「이봐, 그건 폭죽가게의 일이 아니야!」라고 했어
요이미야:
근데 대부분은 내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더라. 어쩔 수 없지. 근데 딱히 상관없어
요이미야:
어쨌든 광석 재료를 얻었으니 이제 이걸 가공하러 가자
요이미야:
그럼 재료 문제는 해결이야!
「아메노마 대장간」으로 가기
요이미야:
하지메 씨, 아메노마 씨! 저 왔어요!
하지메:
오, 요이미야구나. 내 예상이 맞다면 폭죽 재료 때문에 온 거지…?
페이몬:
다들 요이미야가 불꽃축제 전엔 엄청 바쁘다는 걸 아나 봐
하지메:
미안한데 좀 기다려줄 수 있어? 무기 주문이 많이 밀려서
요이미야:
괜찮아요. 아, 아니지, 완전히 괜찮은 건 아니지만…
요이미야:
아, 혹시 조수 필요해요? 이 무기 주문들만 완료하면 광석을 가공해 줄 수 있는 거죠?
하지메:
그건… 스승님이 허락하셔야…
요이미야:
허락해 주실 거죠, 아메노마 씨? 「나가노하라 불꽃축제」가 곧 시작된다구요
요이미야:
아직 못 만든 폭죽이 잔뜩이라 빨리 완성하지 않으면…
아메노마 토오고:
여전히 소란스럽구나, 꼬마야
아메노마 토오고:
「아메노마류」의 단조 비결은 인내심과 전력을 다하는 거지. 마음이 조급하면 검에 그대로 나타나기 마련이야
아메노마 토오고:
옆에서 기다리거나 재촉하면 하지메의 마음만 흐트러질 거다
하지메:
하, 하지만 이번엔 특별한 경우잖아요. 「나가노하라 불꽃축제」가 바로 코앞인데…
아메노마 토오고:
그러니 광석 가공은 내게 맡기거라
하지메:
네?! 스승님이 직접요?
아메노마 토오고:
소란 떨 것 없다. 이 방법밖에 없지 않느냐
요이미야: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메노마 씨!
아메노마 토오고:
괜찮다, 「나가노하라 불꽃축제」가 그만큼 중요하단 걸 나도 안단다. 게다가 류노스케가 예전에 내 가게에 자주 와줬으니 당연히 도와줘야지
아메노마 토오고:
그렇지만 요이미야, 다음부턴 좀 더 여유 있게 계획을 짜거라. 매번 이렇게 부랴부랴 뛰어다니지 말고
요이미야:
헤헤, 노력해 볼게요. 앞으론 돌발상황에도 끄떡없게 재료를 더 많이 준비해둘게요!
아메노마 토오고:
휴, 너라면 재료를 아무리 많이 준비해도 모자라겠지…
아메노마 토오고:
여하튼, 조금만 기다리거라
요이미야:
역시 아메노마 씨야, 이 입자의 모양과 굵기…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너무 예쁘다
요이미야:
직접 나서시는 건 꽤 오랜만인데도 솜씨가 전혀 녹슬지 않으셨네요
아메노마 토오고:
당연하지. 어릴 적부터 배워온 걸 그리 쉽게 잊겠나
페이몬:
아메노마류는 예전부터 「나가노하라 불꽃축제」 일을 해온 거야?
아메노마 토오고:
그땐 내 스승님과 류노스케의 아버지가 같이 하셨지. 세대는 바뀌었지만 폭죽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물건들은 다 비슷비슷하거든
아메노마 토오고:
하지메, 이제부턴 네가 만들어 가야 한다
하지메:
네, 알겠습니다…
요이미야:
하하, 그럼 저흰 먼저 가볼게요. 불꽃축제 꼭 보러 오세요!
요이미야:
자, 우린 가자, 여행자
요이미야:
코이치 씨가 안 오셨을 수도 있는데, 먼저 가서 기다리자
약속 장소에서 코이치와 접선하기
요이미야:
역시 아직 안 오셨네. 괜찮아, 어차피 이참에 너희랑 제대로 대화해보고 싶었거든
요이미야:
같이 여기저기 다니느라 고생했어. 그래도 다들 내 사정을 많이 봐주셔서 꽤 순조로웠지, 헤헤
페이몬:
다니면서 우리가 말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거 같아
요이미야:
나도 너희를 소홀히 한 거 같아서 이렇게 대화할 기회를 찾았던 거야
요이미야:
처음 만났을 땐 정신없어서 앉아서 얘기할 분위기는 아니었잖아
요이미야:
너흰 여행자지? 이나즈마에 오기 전엔 어떤 곳에 갔었어?
요이미야:
정말 좋았겠다. 거긴 규칙 같은 게 별로 없다면서? 다들 자기가 원하는 대로 즐겁게 살아간다고 들었어
요이미야:
아버지가 예전에 단골손님한테 선물을 받은 적이 있었거든. 무슨 와이너리였더라…
페이몬:
「다운 와이너리」! 민들레주로 엄청 유명하지
요이미야:
맞아, 거기야. 아버지가 술을 그렇게 기분 좋게 드시는 건 흔치 않거든. 그 술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해 뜰 때까지 얘기하셨다니까
요이미야:
내 친구가 그러는데, 의지와 각오를 가진 자만이 여행을 떠난대. 어떤 풍경을 보기 위해서 일 수도 있고, 소원을 이루기 위해 일 수도 있다고…
요이미야:
너희들은 왜 여행을 하게 된 거야? 왜 폭풍우를 뚫고 여기까지 온 거고?
페이몬:
잃어버린 가족도 찾아야 해
요이미야:
신 때문에 가족이랑 헤어지게 된 거야?
요이미야:
음…
요이미야:
많이 괴롭지?
요이미야:
알겠어, 그럼 어쩔 수 없네, 하하. 이나즈마에 남아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요이미야:
이나즈마는 바깥세상과 달라. 여긴 「영원」을 추구하는 곳이야. 쉽게 말해서 변화가 거의 없는 잠잠한 곳이지
요이미야:
그래서 장점도 있어——지칠 때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야
요이미야:
음… 이해가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그냥 네가 너무 힘들까 봐 걱정돼서. 걷다 보면 처음 여행을 시작할 때의 마음과 생각들을 잊게 될지도 모르잖아
페이몬: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요이미야:
힘들고 지칠 땐 뭘 해도 틀어지는 법이거든. 너무 지친 상태에선 나가서 노는 것도 즐겁지 않지
요이미야:
내 모험가 친구가 그러더라고, 종점만 향해 달려간다면 그 과정에서의 기회와 감동을 놓치기 쉽다고
요이미야:
하지만 걱정 마, 네가 편안하고 즐거워지도록 내가 최선을 다할 테니까!
요이미야:
네가 이나즈마에 온 이상, 설령 언젠간 떠난다고 해도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
요이미야:
누가 알아, 나중에 네 가족을 찾게 되면 이나즈마가 「집」으로 제일 적합할 수도 있잖아
요이미야:
헤헤, 너희한테 선물할 폭죽의 색상과 사이즈도 얼추 구상돼 가고 있어. 일단은 비밀이야!
얘기를 나누던 중, 코이치가 돌아온다…
코이치:
요이미야, 나 왔어! 오래 기다렸지! 이제 배 쪽으로 가자… 아니면 좀 더 얘기하려고?
여행자:
막 끝나던 참이었어요
코이치:
그럼 이제 가자. 너무 눈에 띄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수상쩍은 행동도 금물이야. 어느 쪽이든 의심 사기 십상이니까
페이몬:
외해의 뇌우를 견딜 수 있는 배라면 엄청 튼튼하겠지?
코이치:
당연하지, 그건 걱정 말라고
배의 상황 확인하기
페이몬:
너무 작잖아!
코이치:
어쩔 수 없어, 내가 구할 수 있는 것 중에 제일 튼튼한 배야. 이나즈마의 최상급 목재로 만들었다고
코이치:
이걸 타고 뇌우 속으로 뛰어드는 게 얼마나 위험한진 나도 알아…
요이미야:
저도 사쿠지로 씨가 이걸 쓸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어디까지나 최후의 수단이니까요
요이미야:
그나저나 코이치 씨, 솜씨가 더 좋아지셨는데요
코이치:
하하, 칭찬이라면 됐다. 동료들이 도와준 덕분이지
코이치:
들키지 않게 각자 자신의 몫을 만들어놓고 밤에 몰래 조립했거든
코이치:
이 사이즈가 최선이야. 더 커지면 텐료 봉행의 눈을 피할 수 없을 거야
요이미야:
그럼 배는 잠시 여기 숨겨두고, 저는 가서 사쿠지로 씨한테 알릴게요. 출항 준비를 해야 하니까요
페이몬:
갑자기 걱정되네. 이런 일을 하면 너희들도 텐료 봉행 눈엔 공범 아냐?
요이미야:
하하, 뭐 어때. 시작할 때부터 각오했던 일인걸
요이미야:
우리 가문은 야시로 봉행이랑 왕래가 잦은 편이거든. 이나즈마에 각종 행사가 있을 때마다 다른 두 봉행에서도 의뢰가 들어오고
요이미야:
겉으로 예의 차리고 너무 오버하지만 않으면, 어지간한 일론 귀찮게 안 할 거야
요이미야:
게다가 공범이라면, 너희도 많이 도왔잖아?
페이몬:
그건 그래, 이제 와서 발뺌할 순 없지… 엥? 에엑ㅡ!
요이미야:
비슷한 경험이 많구나. 너희가 걱정할 줄 알았는데, 하하
요이미야:
그건 그렇고 진짜 감사해요, 코이치 씨
요이미야:
폭죽은 완성됐으니까 시간 날 때 찾으러 오세요. 아버지한테 배 제작 비용도 청구하시구요
코이치:
됐다, 비용은 무슨. 너희한테 돈을 받으면 셋째 누나가 철없다고 한바탕 호통칠 거야
페이몬:
셋째 누나?
요이미야:
내가 설명할게. 아버지가 알려주신 거긴 한데, 예전에 이나즈마에 장사도 잘되고 가문도 번창한 상회가 있었대
요이미야:
같이 태어난 애들이 열 명이 넘었는데, 어릴 때부터 가족들을 따라 장사를 배우면서 이곳저곳 다녔나 봐
요이미야:
다들 사이가 엄청 좋았대. 그러다 시간이 흘러 각자 독립해서 장사를 시작하게 된 거야
요이미야:
장사를 해야 되니까 다들 어쩔 수 없이 흩어져서 만날 기회가 적어졌지
코이치:
맞아, 그때 우리 큰 형이 헤어지기 전에 다 같이 불꽃축제 보러 가자고 제안했었지
요이미야:
헤헤, 다들 포부 있고 장사에 독특한 견해를 갖고 계신 분들이야. 그렇게 점점 이나즈마엔 코이치 씨 혼자만 남게 됐어
요이미야:
다 같이 모이긴 어렵겠지만, 그중 한 사람이라도 돌아오면 불꽃놀이가 빠질 수 없지
코이치:
맞아,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오래 떨어져 있으면 멀어지기 마련이야. 하지만 불꽃 아래선 다들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어
코이치:
그런 추억은 영원히 변치 않지
페이몬:
요이미야가 무언갈 「기념」한다고 한 게 이런 거구나
요이미야:
응, 맞아. 그래서 더 폭죽에 대한 모두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는 거고
요이미야:
자자, 사쿠지로 씨 일부터 해결해야지. 그럼 저희 먼저 갈게요, 코이치 씨. 배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코이치:
응, 나도 그만 가야겠다. 여기 있다가 딱 걸리긴 싫거든
사쿠지로에게 배의 위치 알려주기
요이미야:
배는 이미 구했고, 위치는 지도에 표시해 드릴게요. 식량과 물을 챙겨가시는 게 좋을 거예요. 유비무환이란 말이 있잖아요
사쿠지로:
음…
사쿠지로:
휴, 그 고생을 하면서 돌아왔는데, 다시 나가야 한다니. 게다가 그 뇌우를 조각배 하나로 헤쳐나가려면… 처참한 결말만 생각나는군
요이미야:
텐료 봉행에 체포돼도 결과는 비슷할걸요…
요이미야:
머지않아 여기까지 들이닥칠 거예요. 시간이 얼마 없어요
사쿠지로:
미안해, 너희 가족에게 폐 끼치지 않고 그들이 여길 수색하기 전에 떠날게
요이미야:
그런 말 마세요. 설령 정말 문제가 생기더라도 제가 해결할 방법을 찾아볼게요
요이미야:
하지만 텐료 봉행에 쫓겨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오면 배 쪽으로 도망치세요
사쿠지로:
응, 잡히지 않을 거야…
사쿠지로:
하지만, 휴… 결국 헛걸음한 게 되는구나
페이몬:
이렇게까지 해서 이나즈마에 돌아온 이유가 뭐야?
사쿠지로:
예전엔 이나즈마가 너무 싫어서 여길 벗어났지.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저 책임 회피였던 거야
사쿠지로:
그걸 깨닫고 나선 내내 마음이 뒤숭숭하더라고. 내가 이나즈마에 버리고 온 사람과 일들이 자꾸 떠올라서…
사쿠지로:
난… 휴, 됐다. 어차피 늦었어. 아쉬움을 만회하려고 돌아왔는데, 결국 이 꼴이 돼 버렸으니
요이미야:
그러셨군요…
페이몬:
어떻게 된 일인지 알려주면 우리가…
요이미야:
휴, 정말이지, 쇄국 같은 거 없었으면 좋겠어
요이미야:
괜찮아요, 방해 안 할게요. 사쿠지로 씨가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제가 최대한 시간을 벌어볼게요
요이미야:
텐료 봉행, 텐료 봉행… 그쪽에서 방해만 안 하면 방법이 있을 텐데…
요이미야:
아! 우리 가게 단골손님 중에 어떤 노부부가 있는데, 아들이 텐료 봉행에서 꽤 높은 자리에 있다고 들었어요
요이미야:
그분들을 찾아가면 사정을 좀 봐줄지도 몰라요!
사쿠지로:
그러다 도리어 신고당하면 어떡해?
요이미야:
괜찮아요, 다들 좋은 분이니 문제없을 거예요. 제가 알아요
요이미야:
안에 다시 숨어 계세요. 저희 금방 갔다 올게요
요이미야:
한시가 급하니까 빨리 가자
요이미야:
아니지! 아직 폭죽이랑 폭죽 재료에 밀린 주문들도 많은데…
요이미야:
아버지, 아버지!
요이미야:
으휴, 됐어요. 아버지, 쪽지 하나 써드릴 테니까 폭죽은 부탁해요!
요이미야는 서둘러 쪽지를 남겼다, 이제 출발해도 될 것 같다
요이미야와 함께 사쿠지로를 위해 도망칠 배를 준비했지만, 소원을 이루지 못한 그는 여전히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이때 요이미야는 문득 「나가노하라 폭죽가게」의 손님 중에 사쿠지로를 도와줄 만한 노부부가 있다는 걸 떠올린다
노부부를 방문해서 도움 청하기
이마타니 카오리:
어머, 요이미야 아니니. 어서 안으로 들어오렴
이마타니 카오리:
옆엔 친구들이니?
요이미야:
네, 멀리서 온 여행자예요. 지금 외부인이 이나즈마에 오는 건 드문 일이죠
이마타니 사부로:
그래, 지금은 특수 시기니까. 그래도 이나즈마에 왔으니 현지인으로서 손님 접대는 제대로 해 줘야지
요이미야:
네. 참, 전에 주문하셨던 폭죽을 갖고 왔어요
이마타니 사부로:
오, 고맙다, 해마다 신세를 지는구나. 너희 아버지 때부터 이젠 너까지
이마타니 사부로:
살아 있는 동안 「나가노하라 폭죽가게」의 다음 후계자를 볼 수 있을런지
요이미야:
당연하죠, 두 분 다 이렇게 건강하신데 그런 말 마세요
이마타니 카오리:
에휴, 늙으니까 몸이 확실히 예전 같지 않아
이마타니 카오리:
예전엔 농사짓고 물을 길어도 하나도 안 힘들었는데, 지금은 조금만 일을 해도 온몸이 쑤시는구나
이마타니 카오리:
어젠 잡초 뽑으려고 허리를 굽혔다 다시 펴지지가 않아서 얼마나 당황했다고
요이미야:
그러셨군요. 괜찮아요. 저희한테 맡기세요!
이마타니 사부로:
어이구, 그게 웬 말이냐. 모처럼 왔는데 너희한테 일을 시킬 순 없지
이마타니 사부로:
다과와 차를 내올 테니 먹으면서 얘기하자고
요이미야:
괜찮아요, 전에도 집안일 도와드리러 자주 왔잖아요. 요즘은 불꽃축제 때문에 바쁘지만 끝나면 자주 올게요
페이몬:
별일 아니니까 사양할 거 없어!
이마타니 카오리:
어휴, 기특하기도 하지. 우리 애는 이제 철들 나이도 지났는데 아직도 혼자야, 집에도 잘 안오고
이마타니 카오리:
그럼 무 절임을 좀 해놨는데 가는 길에 마을에 있는 사토루 씨에게 좀 전해주겠니?
요이미야:
좋아요, 금방 다녀올게요
요이미야:
가자, 두 분은 다리가 불편하시니까 우리가 도와드리자. 잡초부터 뽑고 무 절임을 갖다 드리자고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오늘도 기운이 넘치는구나, 요이미야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좋아 좋아…
마을로 가서 사토루에게 무 절임 전달하기
요이미야:
사토루 아저씨,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사토루:
나야 그대로지, 뭐. 요이미야는 여전히 기운 넘치는구나
요이미야:
여러분들 덕분에 가게 장사가 점점 더 잘되고 있어요
요이미야:
전에 리월에 팔았던 폭죽도 호평을 받았다고 들었어요. 이제 주문이 점점 늘어나겠죠
사토루:
그럼 더 힘들어지겠네. 류노스케 씨와 둘이서 괜찮겠어?
사토루:
힘들면 도와줄 테니 언제든 말해
요이미야:
괜찮아요, 폭죽에 관한 건 제가 잘 해낼 수 있어요
요이미야:
아, 참. 카오리 할머니가 보낸 무 절임이에요
사토루:
오, 고맙다. 예전엔 무 절임을 잘 안 먹었는데
사토루:
카오리 아주머니 솜씨를 한번 맛본 후론 잊을 수가 없더군. 지금은 가족 모두의 습관이 돼 버렸지
요이미야:
가족분들은 잘 지내죠?
사토루:
잘 지내. 가끔 다투기도 하는데, 가족끼린 원래 그러잖아?
사토루:
같이 지내면 갈등이 생기긴 하지만, 아예 못 만나는 것보단 낫지
사토루:
그 두 분도 사이가 좋긴 해도, 아들이 잘 안 돌아오니 많이 적적하실 거야
요이미야:
그래 보이진 않았어요. 이미 익숙해지신 거 같던데요?
요이미야:
하지만 아저씨 말도 맞아요. 앞으로 제가 더 자주 가봐야겠네요. 이야기 상대가 있으면 심심하진 않을 테니까요
사토루:
그레, 콘다 마을 사람 모두 네가 오길 바라고 있을걸
요이미야:
헤헤, 고맙습니다
이마타니 카오리:
도와줘서 정말 고맙구나, 휴, 미안하기도 하고
이마타니 사부로:
그동안 차와 간식을 준비해 주마
노부부에게 보고하기
이마타니 카오리:
역시 젊은 사람은 일처리가 빠르다니까
요이미야:
젊은 사람은 힘이 넘치고 어르신분들은 경험이 풍부하잖아요. 각자 장점이 있는 거죠
이마타니 사부로:
그러고 보니, 올해가 딱 오십 년인가
이마타니 카오리:
그렇구먼, 한해 한해 지나갈 땐 별 느낌 없었는데, 눈 깜박할 사이에 벌써 오십 년이 흘렀네
페이몬:
오십 년? 무슨 중요한 날이야?
이마타니 사부로:
하하, 그건 오십 년 전에 할멈이 나 좋다고 쫓아다닐 때의 일이지…
이마타니 카오리:
이이가, 못 하는 소리가 없네. 당신이 좋다고 따라다닌 거잖수
이마타니 사부로:
그럼 그 부분은 생략하고. 어쨌든, 그 해 「나가노하라 불꽃축제」에서 내가 이 사람한테 청혼을 해서 지금까지 쭉 함께 해 온 거지
이마타니 사부로:
사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망설이는 마음으로 나가노하라에 폭죽을 주문했다네
이마타니 사부로:
폭죽을 쏘아 올린 순간에도 어떻게 얘길 꺼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더라고
이마타니 사부로:
그러다 펑 하면서 폭죽이 밤하늘을 밝혔고, 그녀의 옆모습을 봤더니 눈에 폭죽이 비치면서 반짝였지…
이마타니 사부로:
어찌 된 일인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청혼을 해버렸고, 이 사람도 좋다고 하더군
이마타니 카오리:
오십 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니,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닐세
이마타니 카오리:
그래도 함께 오십 년 인생을 걸어왔으니 기념할만한 일이지
요이미야:
올해가 오십 주년인 줄 몰랐어요. 알았으면 더 특별하고 화려한 폭죽을 준비해 드리는 건데
이마타니 카오리:
괜찮아, 전과 같은 거면 된단다. 매번 불꽃축제를 보는데 그게 아니면 허전할 거야
이마타니 카오리:
불꽃만 보면 그때의 일들이 떠오른단다. 나이가 들었어도 지나온 세월에 후회는 없어
페이몬:
사이가 정말 좋네…
이마타니 사부로:
그나저나 우리 얘기는 이만하고, 한창 불꽃축제 때문에 바쁠 텐데 여기까지 오다니, 중요한 일이라도 있니?
요이미야:
음, 사실 부탁드리기 좀 곤란한 일인데, 일단 설명해드릴게요
요이미야는 이마타니 노부부에게 사쿠지로에 대한 일을 얘기한다
이마타니 사부로:
사쿠지로가… 돌아왔구나
요이미야:
어? 누군지 아세요?
이마타니 카오리:
우리 애랑 어릴 적 제일 친한 친구였단다
이마타니 카오리:
휴, 그땐 매일 붙어 다녔지. 함께 자라면서 이곳저곳 쏘다니던 둘도 없는 친구였단다
이마타니 카오리:
그런데 하루는 둘이 엄청 심하게 다퉜지 뭐니…
이마타니 사부로:
그때 사쿠지로는 이나즈마가 너무 평온하다면서 바깥 세상을 보고 싶어 했어
이마타니 사부로:
하지만 우리 애 케이스케는 어릴 적부터 우리처럼 안정된 삶을 사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
이마타니 사부로:
애들은 늘 옳고 그름의 문제 때문에 심하게 다투잖니. 결국엔 사쿠지로가 홧김에 떠나버렸단다
요이미야:
그랬군요…
이마타니 사부로:
그 뒤로 케이스케는 별 얘기 없었지만, 우린 그 애가 얼마나 속상해하는지 알았지. 하지만 속마음을 우리한테 터놓고 얘기한 적은 없어
이마타니 사부로:
후엔 오기가 생긴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텐료 봉행에 들어가더니 집에 좀처럼 돌아오지 않게 됐다네
이마타니 카오리:
다른 부탁이라면 케이스케와 잘 얘기하면 도와주겠지만…
이마타니 카오리:
사쿠지로에 관한 일이라면, 아마… 우리가 끼어들 수 없을 거야
페이몬:
이런 우연이 있을 줄이야…
요이미야:
알겠어요. 사쿠지로 씨한테 돌아온 이유를 물었을 때 「과거의 잘못」 때문이라고만 하고 대답을 피했거든요
요이미야:
왜 결정을 못 내리는 건지 드디어 알겠네요
페이몬:
어릴 적 절친한 친구였는데 한 명은 텐료 봉행 소속, 한 명은 텐료 봉행에 수배당하는 신세라니…
요이미야:
괜찮아요, 그럼 더 이상 두 분을 곤란하게 해선 안 되죠
요이미야:
저희가 방법을 찾아볼게요. 두 분도 무리하지 말고 이번 일은 사쿠지로 씨랑 케이스케 씨가 직접 해결하도록 맡기세요
이마타니 카오리:
그래, 둘 사이가 예전 같아진다면 참 좋을 텐데
이마타니 사부로:
오랜 다툼도 이젠 내려놓을 때가 됐는데 말이다
사토루:
「나가노하라 불꽃축제」가 곧 시작이지? 우리 애는 벌써 나갔단다
사토루:
한시도 못 기다리겠다는 얼굴로 말이지. 성에 있는 그 녀석 때문인 걸 누가 모를까 봐서…
사토루:
…휴, 행복해하니 그걸로 됐다만
사쿠지로에게 소식 전달하기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요이미야, 큰일 났다. 방금 텐료 봉행에서 다녀갔어
요이미야:
네? 대체 왜, 벌써 들킨 건가?
요이미야:
아버지 괜찮아요? 뭔가 해코지당한 건 아니죠?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곧 불꽃축제라 폭죽이 잔뜩 쌓여있어서 화재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들어오지 말라고 했는데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통 듣질 않더구나. 사쿠지로가 안에 숨어 있다고 생각하더군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다행히 사쿠지로가 기척을 듣고 창문으로 도망쳐서 잡히지 않았지만
요이미야:
골치 아프게 됐네요. 사쿠지로 씨는 아직 결정을 못 내렸을 텐데…
요이미야:
아버지, 어느 쪽으로 도망갔는지 봤어요?
요이미야:
분명 텐료 봉행 사람들이 쫓아갈 거예요
여행자:
그 사람의 이름은 들었어요?
요이미야:
맞아, 맞아, 이름! 이렇게 갑작스럽게 체포라니, 케이스케 씨일 가능성이 높아!
요이미야:
단순히 밀입국 때문에 이렇게 몰려오진 않았을 거야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귀가 안 좋아서 못 들었어, 보지도 못했고. 방향 말이지? 그들이 성을 나서는 건 봤는데
나가노하라 류노스케:
휴, 이름은 정말 못 들었다…
모리히코:
이름이라면 내가 들었어
모리히코:
아까 친구한테서 광석을 얻어오던 길에 마침 마주쳤지
모리히코:
제일 앞에 있던 사람이 너희가 말한 케이스케 같더군
요이미야:
역시 그랬군요! 감사해요!
요이미야:
사쿠지로 씨가 아직 결정을 못 내린 상황에서 둘이 만나면, 해결은커녕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어
요이미야:
그럼 돌이킬 수 없을 거야. 여행자, 따라와. 가면서 단서를 찾아보자!
이마타니 사부로:
도움을 못 줘서 미안하구나
이마타니 카오리:
그 아이도 슬슬 자신의 속마음을 마주해야 할 텐데
이마타니 카오리:
부모로서 가르쳐줄 수 없는 일이니까
마츠자카:
아까 지나간 아저씨, 엄청 무섭지 않았어?
사이카:
우리 무기 뺏으러 온 건 아니겠지?
이와오:
에엑? 그럼 「너구리 요괴」를 날려버릴 수 없는 거야?
이 노부부의 아들이 현재 텐료 봉행에 소속된 이마타니 케이스케이고 사쿠지로의 옛 친구라는 걸 알게 된다. 두 사람은 과거에 심하게 다퉜던 적이 있어서 요이미야조차 사쿠지로의 곤경을 해결할 수 없게 된다. 이때 다른 텐료 봉행 사람들도 「나가노하라 폭죽가게」까지 쫓아오자 요이미야는 사쿠지로가 소원을 이룰 기회를 영영 놓칠까 봐 걱정하는데…
아이들과 대화하기
마츠자카:
요이미야 누나! 「너구리 요괴」를 상대할 무기는 다 만들었어?
요이미야:
그건 류노스케 아저씨한테 부탁했으니까 나중에 찾으러 가봐
사이카:
응? 언니 우리랑 안 놀아줄 거야?
요이미야:
미안, 지금 중요한 일이 있어서 좀 늦어질 거 같아
요이미야:
다음에 사탕 가져다줄게! 너희들이 좋아하는 엄청 달달한 사탕 말이야
이와오:
우와! 사탕!
요이미야:
참, 물어볼 게 있는데, 방금 엄청 무서워 보이는 아저씨들이 여길 지나가진 않았어?
사이카:
응응, 누굴 쫓고 있는 거 같았어!
이와오:
그 아저씨들도 요괴 잡고 있었나?
요이미야:
아냐, 걱정 마. 아저씨들이 뭔가 오해한 거야
요이미야:
얌전히 성안에 있다가 불꽃축제가 시작되면 다 같이 놀아, 알았지?
마츠자카:
응, 얌전히 있을게! 요이미야 누나가 하라는 대로!
길을 막은 텐료 봉행들에 접근하기
요시타카:
공무 집행 중이니 여기서부턴 지나갈 수 없다
요이미야:
사쿠지로 씨랑 케이스케 씨 안에 있죠? 급한 볼일이 있어요
요시타카:
말귀를 못 알아먹나? 지나갈 수 없다고
요이미야:
진짜 귀찮게! 그럼 우리도 봐줄 수 없지!
허겁지겁 도주하는 텐료 봉행들과 대화하기
요시타카:
감히 공무 집행을 방해하다니, 간덩이가 부었구나!
요시타카:
텐료 봉행은 이런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요시타카:
어디로 도망가든 엄벌을 피할 순 없을 줄 알아!
요이미야:
말은 그렇게 해도 엄청 빨리 도망가네
요이미야:
시간 낭비하지 말고 계속 들어가자. 두 사람은 분명 안에 있을 거야
계속해서 사쿠지로 찾기
사쿠지로:
하아… 하아…
이마타니 케이스케:
검술 실력이 그대로군, 사쿠지로
이마타니 케이스케:
나와 싸워봤자 승산이 없다는 걸 알 텐데
사쿠지로:
결국 너한테 당하게 될 줄이야
사쿠지로:
……
사쿠지로:
그래, 결국 이렇게 될 운명인가 보군. 더 할 말 없어
이마타니 케이스케:
네가 돌아왔다는 건, 역시 내 생각을 인정했다는 거겠지
사쿠지로:
마음대로 생각해
이마타니 케이스케:
그럼 바로 텐료 봉행으로 가서 처분을 기다리자고
이마타니 케이스케:
이 배를 만든 사람도 처벌을 면치 못할 거다
요이미야:
잠깐!
요이미야:
왜 이렇게 허무하게 끝내는 거예요! 아직 못다 한 말들이 많잖아요!
이마타니 케이스케:
넌, 나가노하라 폭죽가게의 딸…. 네가 오지랖이 넓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번 일은 너와 상관없다
사쿠지로:
괜찮아, 요이미야. 지나간 일이니 더 할 말 없어
요이미야:
그럼 밀입국까지 해가면서 이나즈마에 돌아온 이유가 뭔데요?! 그렇게 오랫동안 망설인 이유는 또 뭐냐구요?!
요이미야:
지금처럼 제대로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원했던 거잖아요!
이마타니 케이스케:
난 더 이상 할 말 없어
이마타니 케이스케:
범죄자와 텐료 봉행의 집행자가 대화를 나눌 이유 따윈 없다고
이마타니 케이스케:
옛정을 생각해서 나와 싸울 기회를 주었건만, 검술 실력이 여전히 변변찮더군
요이미야:
왜 그런 말을 해요? 거짓말 그만하세요!
요이미야:
부하들은 다 저쪽에서 길 막으라고 해놓고 혼자 여기 있다는 건, 아직 대화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 아닌가요?
요이미야:
둘 다 할 말이 잔뜩 있어 보이는데, 대체 왜 말을 안 하는 거냐구요!
이마타니 케이스케:
……
이마타니 케이스케:
오지랖은, 네가 뭘 안다고
사쿠지로:
됐어, 요이미야. 결국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어
요이미야:
안 돼요! 시도조차 안 해보고 포기라뇨!
요이미야:
그럼 케이스케 씨, 결투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익숙하다면 저랑 싸워요!
요이미야:
제가 이기면 더 이상 속마음을 숨기지 말고 전부 털어놔요!
요이미야:
사쿠지로 씨도요! 제가 이기면 이나즈마에 돌아온 이유를 알려주세요. 결과가 어떻게 되든 꼭이요!
요이미야:
이번을 놓치면 기회가 영영 없을지도 몰라요!
이마타니 케이스케:
그럼, 네가 진다면?
요이미야:
제가 지면, 사쿠지로 씨의 공범인 걸 인정하고 텐료 봉행의 처벌을 받겠어요!
사쿠지로:
요이미야…
이마타니 케이스케:
좋다, 승부를 내지
이마타니 케이스케, 사쿠지로와 대화하기
요시타카:
이 녀석들 실력이 만만치 않습니다. 더 많은 지원군이 필요해요…
이마타니 케이스케:
물러가라
요시타카:
네?
이마타니 케이스케:
들어오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다들 물러나!
요시타카:
네, 네… 죄송합니다!
요시타카는 당황하며 자리를 떠난다
이마타니 케이스케:
예전의 사쿠지로처럼 고집이 센 아가씨로군
이마타니 케이스케:
왜 우리 사이에 할 말이 남아있다고 생각하지?
요이미야:
그건, 사쿠지로 씨가 돌아와서 당신에 대해 얘기한 적은 없지만, 제게 폭죽을 주문했거든요
요이미야:
케이스케 씨의 부모님한테서 사쿠지로 씨와 당신의 과거를 듣게 됐어요. 그때 이 폭죽이 두 사람한테 특별한 의미가 있단 걸 느꼈죠
요이미야:
——그럼 절대 할 말이 없을 리가 없잖아요!
요이미야:
외로움을 느끼기 위해서 폭죽을 터뜨리진 않으니까요…
이마타니 케이스케:
……
사쿠지로:
사실, 뭔가 막막해서 돌아왔어
사쿠지로:
과거의 생각이 바뀐 건 아니야. 그냥 내 행동이 현실 도피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지
사쿠지로:
난 몬드의 자유, 리월의 계약, 수메르의 지혜와 폰타인의 정의를 보았고… 깊은 감명을 받았어
사쿠지로:
내가 이나즈마를 떠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때 이나즈마가 쇄국을 실시했단 얘길 들었지
사쿠지로:
난 도망자야, 그리고 그걸 자랑스럽게 생각해. 하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은 외부의 것들을 갖고 돌아오는 거였어
이마타니 케이스케:
아직도 여길 바꾸고 싶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는 건가?
사쿠지로:
아니, 더 이상 그런 거창한 생각은 안 해. 난 그저 도망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어…
사쿠지로:
너조차 도망치지 않았는데 말이야
이마타니 케이스케:
…!
사쿠지로:
난 그다지 잘 못 지냈어, 넌 어떤지 모르겠지만
사쿠지로:
하지만 운명의 부름이라도 받은 것처럼, 돌아와보고 싶은 마음이 가시질 않더라
이마타니 케이스케:
…누군 뭐 잘 지냈나
이마타니 케이스케:
난 라이덴 쇼군을 무척 존경해서 그분의 모든 생각을 신조로 여기고 따랐어
이마타니 케이스케:
하지만 내가 지금 하는 일은 쇄국에 반하는 자를 벌하고, 신의 눈을 몰수하는 거지. 텐료 봉행이 되면 이런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
이마타니 케이스케:
내가 하고 있는 게, 진정 옳은 일인가?
이마타니 케이스케:
……
사쿠지로:
……
이마타니 케이스케:
배는 남겨두지
사쿠지로:
뭐?
이마타니 케이스케:
널 이나즈마에 남게 할 순 없어, 그렇다고 널 체포하고 싶지도 않고
사쿠지로:
그럼 위에는 어떻게 보고하려고?
이마타니 케이스케:
그건 상관 마, 방법이 있으니까
이마타니 케이스케:
이나즈마를 떠난 사람들이 돌아오려면 복잡한 수속을 거쳐야 한다고 들었어. 하지만 어떻게든 방법은 있겠지
이마타니 케이스케:
도와줄 테니 그전까진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이마타니 케이스케:
…도중에 죽지나 말고
사쿠지로:
걱정 마, 케이스케
사쿠지로:
너랑 같이 불꽃놀이도 봐야 하니까
이마타니 케이스케:
그래, 나중에
형용 못할 침묵 속에서 사쿠지로는 배를 몰고 떠난다
이마타니 케이스케:
이젠 강등 처분이 내려지겠지, 후…
이마타니 케이스케:
이 나이에 이런 유치한 짓을 하게 될 줄이야
여행자:
그 배는…
이마타니 케이스케:
사쿠지로가 떠날 때 타려고 했던 배다. 부하들에게 여기까지 옮겨 오라고 했어. 「금지품 임시보관」이라는 명분으로 말이지
이마타니 케이스케:
사쿠지로를 이곳까지 몰아붙인 것도 내 계획이었고
이마타니 케이스케:
요이미야 말처럼 그때 난 결심을 못 내렸지만, 내 행동으로 본심이 드러난 거지…
요이미야:
전 옳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봐요, 쌓인 말들을 다 하고 나니까 마음속 응어리도 풀렸잖아요
이마타니 케이스케:
그래, 이제 나도 알겠어. 고맙군. 내 생각을 꿰뚫어 볼 정도로 예리할 줄이야
요이미야:
헤헤, 케이스케 씨의 부모님이랑 친하거든요. 두 분 다 엄청 좋은 분들이니까 케이스케 씨도 좋은 분일 거라고 생각했죠
이마타니 케이스케:
나가노하라 가문을 이을 후계자가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 좀 무모하고 소란스럽긴 해도… 역시 듣던 대로군
이마타니 케이스케:
참, 「나가노하라 폭죽가게」라면 그때 그 폭죽을 똑같이 재현할 수 있겠지? 하나 만들어줄 수 있나?
요이미야:
아뇨, 그 쪽지가 없으면 불가능해요. 쪽지는 사쿠지로 씨가 가져갔구요
이마타니 케이스케:
그렇군…
이마타니 케이스케:
그럼 됐어
요이미야:
헤헤, 실망할 거 없어요. 말했잖아요, 사쿠지로 씨가 돌아오자마자 폭죽을 주문했다고요
요이미야:
케이스케 씨의 폭죽은 못 만들어드리지만, 대신 사쿠지로 씨의 폭죽을 드릴게요. 그냥 두면 아깝잖아요~
이마타니 케이스케:
…정말 고맙다
요이미야:
네, 불꽃축제 열리는 시간 절대 놓치지 마세요!
이마타니 케이스케도 떠났다
페이몬:
방금 엄청 세게 나가던걸, 요이미야
요이미야:
난 말하는 걸 좋아하잖아. 말에는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해
요이미야:
대화를 안 하면 문제는 절대 해결되지 않아. 사람들은 그저… 해결할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기만 하지
요이미야:
사쿠지로 씨와 케이스케 씨가 예전처럼 돌아갈 순 없겠지만, 적어도… 후회는 남기지 말아야지
요이미야:
자, 날 따라와. 불꽃축제를 구경하기 딱 좋은 장소를 알고 있어
요이미야:
너희한테 선물하기로 한 폭죽은 아버지가 나 대신 쏘아 올려줄 거야
요이미야와 대화하기
오색찬란한 폭죽이 이나즈마성의 밤하늘에 활짝 만개한다. 홀로 작은 배를 타고 이나즈마를 떠나던 사쿠지로는 아름다운 광경 속에서 뜻밖에도 더없이 익숙한 폭죽을 발견하곤 소리 없는 눈물을 흘린다. 늘 시끌벅적하던 불꽃축제의 주최자인 요이미야도 어쩐지 이 순간만큼은 이상하리만치 침묵을 유지한다. 그녀는 무언가 생각에 잠긴 듯 찰나의 절경에 집중하고 있다
요이미야:
아, 대만족이야. 이번 불꽃축제도 너무 예뻐서 울뻔했잖아
요이미야:
진짜 운 건 아니겠지? 눈가가 촉촉하긴 한데
요이미야:
참, 맨 처음에 그 엄청 큰 금색 불꽃 봤어?
요이미야:
그게 내가 아버지한테 부탁한 너희들의 선물이야
페이몬:
우와, 진짜 대단하던걸, 제일 기억에 남아!
요이미야:
하하, 그럼 됐어. 그 불꽃이 너희 기억 속에 오래 남길 바랐거든
요이미야:
너희가 어딜 가든 무슨 일이 있든, 동요되고 지칠 때 적어도 오늘 본 불꽃을 떠올려줬으면 해
요이미야:
그 불꽃은 시간이 지날수록 너희 마음속에서 더 아름답게 피어날 거야
요이미야:
맞다, 그럼 이제 너희도 내 손님이네. 자, 쪽지 받아. 금색 불꽃을 다시 보고 싶으면 언제든 찾아와
페이몬:
근데 요이미야 불꽃 볼 땐 완전 다른 사람 같았어. 아무것도 안 들리는 것처럼 말도 안 하고
요이미야:
음, 들리긴 했어. 그냥 불꽃 볼 땐 말을 안 하는 게 내 습관이라
요이미야:
직접 만든 작품이 하늘로 쏘아 올려지는 걸 조용히 지켜보는 건, 신성하고 의미 있는 일이거든
요이미야:
아까 나한테 불꽃이 어떤 의미냐고 물었지?
페이몬:
응응
페이몬:
배를 준비해 준 코이치한텐 셋째 누나와의 우정을 기념하기 위해서였잖아
페이몬:
케이스케의 부모님은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서였고
페이몬:
그리고 케이스케랑 사쿠지로가 기념하려던 건, 음…
여행자:
변하지 않는 신념이겠지
페이몬:
맞아, 신념!
요이미야:
나한테 있어선…
요이미야:
헤헤, 솔직히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
페이몬:
에엥? 엄청 쇼킹한 대답을 예상했는데
요이미야:
사실 물어본 사람이 없었거든, 이게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고
요이미야:
그냥 우연히 나가노하라 가문에서 태어나, 우연히 아버지한테 폭죽 만드는 걸 배운 거지
요이미야:
우연히 많은 사람을 만나 수많은 이야길 듣게 됐고, 그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걸 폭죽에 담아 쏘아 올린다는 걸 알게 됐어
요이미야: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는 폭죽은 쇼군이 바라는 영원이랑 가장 먼 물건이지
요이미야:
하지만 폭죽에 담긴 모두의 염원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 그게 폭죽이 존재하는 이유고. 더 이상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으면 폭죽은 사라지겠지
여행자:
그것도 일종의 영원함 아닐까?
요이미야:
폭죽에 그리움을 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나가노하라는 반드시 존재해야 해
요이미야:
안 그러면 모두의 마음을 저버리는 거잖아?
요이미야:
여행자, 그거 알아? 난 복잡한 일은 생각을 잘 안 하는 편이지만ㅡ
요이미야:
나가노하라 가문에서 태어나 예쁜 폭죽을 많이 만들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