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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 나비의 장 제1막

날아간 나비


신비한 「왕생당」
모험이 무망의 언덕에 이르자, 페이몬은 어딘가 불편해 보인다…
무망의 언덕으로 가기
페이몬:
우리 왜, 왜 여기에 온 거야?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어
페이몬:
내가 무서운 건 아니고 네가 위험할까 봐 걱정돼서 그래
페이몬:
봐봐, 귀신 얘기에는 항상 이런 복선이 있어. 희미한 불빛뿐인 어둠 속 허허벌판, 갑자기 그림자가 튀어나오는데——
맹우:
아…?
페이몬:
으아아악——! 여행자, 빨리 방법을 생각해봐!
페이몬:
이곳엔 범상치 않은 사람들만 있을 것 같아!
페이몬:
우릴 잡아먹으려고 말을 걸지도 몰라!
맹우:
너, 너희는 누구니?
맹우:
여, 여행자? 설마 외국인? 아니야, 저런 옷차림은 본 적이 없어
맹우:
설마 그, [그 세계]에서 온 거야?!
맹우:
난 장례를 치르러 여기 온 것뿐, 언짢게 하려던 건 아니야. 내가 너희한테 잘못한 거 없잖아!
페이몬:
엥? 그냥 겁 많은 평범한 사람이잖아? 게다가 나보다 더 겁이 많은 것 같네
페이몬:
헤헤, 내 친화력을 발휘할 때가 됐군
페이몬:
무서워하지 마, 우린 널 해치지 않아
맹우:
엑——?! 날 죽이려는 거야?
페이몬:
아니라구. 긴장하지 마,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편하게 있어
맹우:
「편하게?」, 말을 안 들으면 날 해치겠다는 뜻인 거지?!
맹우:
다가오지 마, 난 너희한테 잘못한 거 없어. 오지 말라구!
페이몬:
이봐! 해치지 않는다고 했잖아!
페이몬:
내, 내가 말실수를 한 건가?
페이몬:
저 사람이 무슨 사고를 칠지도 모르니 따라가보자
맹우에게 오해 해명하기
맹우:
당주, 당주, 귀신이 쫓아와요!
???:
오?
???:
참~ 별것도 아닌데 호들갑은, 귀신이 아니라 평범한 손님이에요
페이몬:
거봐! 내가 귀신 아니라고 했잖아, 왜 우리 얘긴 안 듣는 거야?
페이몬:
근데 손님이라고 할 순 없는데…
???:
미안, 그는 왕생당에 새로 온 장의사 맹우 씨야. 이곳에 와서 장례를 치르는 건 처음이라 의심이 좀 많아
페이몬:
장례, 장례… 아! 종려가 객경으로 있다던 그 「왕생당」이구나. 전문적으로 그 일을 하는 거야?
???:
음? 너희 종려 씨를 아는구나? 종려 씨를 안다면 설명하기 훨씬 쉽겠어
호두:
나는 호두, 왕생당의 당주야. 구체적으로는 음… 생사와 이별에 관련된 소소한 일들을 하고 있지
호두:
나는 이 일이 좋아. 왕생당은 전통 있는 업체야. 필요한 게 있으면 말만 해
여행자:
우리는 손님이 아니야
페이몬:
맞아, 설령 왕생당에 볼일이 있다고 해도, 여기까지 오진 않았을 거야
호두:
아, 우리한테 일을 맡기는 사람만 「손님」인 건 아니야. 모든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우리의 「손님」이거든
호두:
지금은 아니어도 언젠가는 내 손님이 될 거야
페이몬:
에엥…?
호두:
왕생당은 예약 손님을 환영하지.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거야
호두:
하지만 예약 시간은 정확한 게 좋아. 아니면 힘이 많이 들거든!
호두:
시간을 못 정하겠으면 먼저 나한테 귀띔이라도 해줘. 시간 맞춰 갔는데 팔팔하게 살아있다면 진짜 힘 빠지니까
페이몬:
저기 잠깐, 잠깐만!
페이몬:
물어볼 게 많은데, 뭐부터 물어보지?
맹우:
미안, 당주는 조금 괴짜야. 내가 설명해줄게
맹우:
최근 무망의 언덕에 귀신 소동이 벌어졌다는 소릴 들었어. 그걸 수습하려고 방금 여기서 장례를 치렀어
맹우:
장례는 순조롭게 끝났어. 당주는 당분간 문제가 없을 거래
호두:
왕생당, 무망의 언덕, 장례, 이 세 단어는 한 묶음처럼 자연스럽잖아. 굳이 설명이 필요한가?
호두:
오히려 뜬금없이 무망의 언덕에 찾아온 너희가 비정상이라구
페이몬:
「정상」에 대한 개념이 상당히 비정상이네
여행자:
우리는 모험을 하러 온 거야
호두:
모험? 아아, 알겠다. 너 모험가 길드 사람이지?
호두:
이거 평범한 손님이 아니라, 보기 드문 「두」급 귀빈이구나
페이몬:
「두」급? 그게 뭐야?
호두:
손님은 중요도에 따라서 「호」「두」「죽」「목」, 4등급으로 나눠져. 등급이 높을수록 사이가 돈독하지
맹우:
그런 등급은 저도 처음 들어 보는데요?!
호두:
방금 생각해낸 거니까요. 뭘 그렇게 놀라세요
호두:
생각해봐요, 모험가들은 매일 험한 산을 넘고 비경을 탐험하고, 온갖 전투를 겪어요. 위험한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죠
호두:
이런 손님들은 특별히 챙겨야 해요. 그게 손님들한테도 좋고 우리한테도 좋잖아요
호두:
엥? 너도 그렇게 생각해? 여기까지 온 모험가여서 별로 신경 안 쓸 줄 알았는데
호두:
맞다, 내 일 하나만 도와줄 수 있어? 왕생당은 최근 모험가 길드와 업무 제휴를 협의 중인데, 네가 다리를 놔주면 일이 수월할 것 같아
호두:
음, 생각해보자, 뭘 원해? 아니면 뭔가 도움이 필요한 일이라도 있어?
페이몬:
아, 우린 사람을 찾고 있어! 근데 여기저기 물어봐도 단서가 없어
호두:
그런 일이라면 내가 전문가지. 난 너희가 「물어볼 수 없는 자」에게도 물어봐줄 수 있어
호두:
그러니까 나를 도와주는 건 남는 장사야…. 그럼 가자고, 친구들! 리월로 가서 사업 이야기를 제대로 해보자구!
페이몬:
우리가 언제부터 친구가 된 거지?!
페이몬:
왕생당, 「물어볼 수 없는 자」, 설마 죽은 사람을 말하는 건가?
페이몬:
흠흠…. 진짜 괴짜야
호두와 함께 모험가 길드로 가기
란 누님:
아, 너였구나. 난 그런 업무 제휴에는 관심 없어
호두:
너무 급하시군요. 여기 모험가 길드에도 저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요!
호두:
그러니까, 저번에 언니와 얘기한 후에 새로운 방법을 생각했어요. 혜택이 꽤 커요
호두:
자세하게 말하면, 왕생당은 우선적으로 모험가 길드의 의뢰를 처리할 거예요. 또 첫 의뢰에선 특제 나무 관 100개 증정!
호두:
이게 다가 아닙니다! 현장 회수 서비스도 제공해요! 리월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고, 일부 위험 지역은 추가 비용이 들지만, 아——걱정 마세요. 아주 저렴하니까!
란 누님:
내 말을… 전혀 못 알아들었구나
호두:
알아들었어요. 값을 좀 깎고 싶은 거잖아요. 근데 저희가 드리는 혜택이 엄청나지 않나요?
호두:
모험에는 위험이 따르는 법이죠. 「유비무환」이라는 말 알죠? 저희와 제휴하면 든든하실 거예요
란 누님:
살면서 이런 일을 미리 준비한다는 건 들어본 적이 없어
란 누님:
준비가 필요하다고 해도, 안전한 모험을 위한 준비를 해야지
란 누님:
난 바쁘니까 돌아가줘
호두:
저기, 잠깐! 그, 그럼 좀 더 할인해 줄게요! 한 번에 10명 이상 장례를 치르면 30% 할인!
맹우:
당주! 이제 그만하세요. 이러다 또 천암군이 오겠어요
페이몬:
내가 이해한 게 맞다면, 호두는 왕생당 장례 상품을 팔려나봐
호두:
휴, 일단 왕생당으로 철수하자
호두:
흥, 이런 좋은 조건을 거절하다니, 그쪽만 손해지
호두:
뭘 그렇게 꺼리지? 어차피 언젠간 죽는데
호두와 함께 왕생당으로 돌아가기
호두:
에잇, 이렇게 되면 예전 방법을 계속 써야하잖아
호두:
맹우 씨, 내가 써오라던 광고 문구는 다 됐나요?
맹우:
아… 죄송합니다, 아직 반밖에 못썼어요. 하지만 이런 기괴한 광고가 정말 먹힐까요?
호두:
아주 효과적일 거예요. 이건 왕생당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영업 방식이니까요
호두:
도움이 필요한 손님은 왕생당 문 앞으로 오셔서 빈 목패에 의뢰 내용을 적은 뒤, 문틈으로 목패를 밀어 넣으세요
호두:
목패의 내용에 따라 부고, 화장, 장례 등을 완벽하게 처리해드립니다
호두: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해서… 귀찮긴 해. 한 번에 몇 개씩 태울 수 있으면…
맹우:
아니에요, 당주님. 제가 말한 건 목패가 아니라 「광고 문구」예요
호두:
후후, 왕생당의 사업은 시대와 함께 발전해야 해! 생각해봐,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지 않는다면 사업이 쪼그라들지 않겠어?
호두:
영업은 아주 중요한 업무야. 당주를 맡고 난 뒤, 난 왕생당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
호두:
다른 가게처럼 광고를 붙였는데, 천암군이 다 떼어버렸어
호두:
그 후에 「왕생 일일 체험회」를 열었는데,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고
페이몬:
그건 너무 당연한 거잖아…
호두:
진짜 마지막에 전통적인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걸 깨달았어. 이게 바로 역대 당주의 지혜야!
호두:
난 발로 뛰면서 제휴할 만한 사람들을 찾아다녔어. 방금 모험가 길드를 찾아간 것처럼! 이런 걸 난 「사업 확장」이라고 하지
호두:
다른 방법도 있어, 목패에 광고를 하는 거야. 「목패를 가져오시면, 1+1」 이런 식으로 말이지
페이몬:
뭐… 뭘 사는데 하나를 더 줘?
호두:
헤헤, 당연히 튼튼하고 오래가는 「또 하나의 집」이지
호두:
당장은 못 써도 상관없어, 왕생당은 품질을 보장하니까, 구매한 사람보다 먼저 망가지는 일은 없을 거야
호두:
좋아, 맹우 씨, 계속 목패에 광고를 써줘요! 그게 우리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맹우:
그치만, 제 생각엔…
호두:
아아, 알겠어요! 맹우 씨는 우리가 제공하는 혜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호두:
확실히 모험가 길드는 새로운 고객이니 혜택을 넉넉하게 약속했어요
호두:
그치만 이러면 단골이 섭섭할 수도 있겠어요. 음, 안 되겠어
호두:
생각을 좀 해봐야겠군! 신입, 조금만 기다려. 얼마 안 걸릴 거야
페이몬:
신입 아니라니까!
페이몬:
휴, 어쩔 수 없지. 주위를 돌아보면서 기다리자
왕생당 주변을 조사하고 호두 기다리기
목판 관찰:
(왕생당 문 앞에 목패를 걸어놓는 목판. 호두의 말에 의하면 목패엔 아무것도 없어야 한다고 한다…)
목판 관찰:
(목패 뒤에 있는 글씨가 바로 「광고 문구」인 듯하다)
대문 관찰:
(이 안이 바로 왕생당…?)
대문 관찰:
(당주보단 훨씬 정상적인 느낌이 든다)
나루터지기:
너희들, 당주가 데려온 신입이니?
페이몬:
아니라구, 우린 그냥 왕생당과 호두가 궁금한 것뿐이야
나루터지기:
그렇다면 너무 궁금해하지 않는게 좋아. 일반인이 많이 알아봤자 좋을 게 없거든
나루터지기:
너희들이 궁금해하는 건 당주가 적당한 선에서 알려줄 거야
페이몬:
호두한테 「적당한 선」이란 게 있을까?
페이몬:
시간이 거의 다 된 것 같아. 호두를 만나러 가자
호두와 다시 대화하기
호두:
네, 이렇게 가죠. 그럼 이대로 써주세요
호두:
「왕생당 정기 할인! 하나 사면 두 개, 두 개 사면 세 개를 드립니다. 많이 살수록 커지는 혜택!」
호두:
헤헤, 마음에 드네요. 기존의 딱딱한 문구보다 훨씬 나아요! 이거면 고객한테 먹히겠어요!
맹우:
당주…. 장례 업체는 원래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이잖아요
호두:
그럼 신선한 느낌이 없잖아요. 안 돼요
맹우:
왕생당에 신선한 느낌이… 휴, 알겠어요
페이몬:
맹우 씨가 포기한 거 같아
호두:
좋아, 우리 새롭게 시작하자구. 새로운 사업을 절대 놓치지 않겠어
페이몬:
「우리」…라니, 우리를 말하는 거야?
호두:
너희 말고 누가 있겠어? 주위를 둘러봐. 이상한 거라도 있니? 있어도 넌 못 보잖아
페이몬:
마지막 말은 할 필요 없잖아! 무섭단 말이야!
호두:
하하, 미안, 농담이야. 내가 보장할게. 너희가 볼 수 없는 건 없어. 적어도 지금은
호두:
뭐가 그렇게 심각해? 내가 보기엔 사람들이 죽음을 너무 두려워하는 거 같아
호두:
다들 죽음과 이별을 두려워하지. 고통스럽고 후회되니까 두려운 거야. 마음의 상처를 지우기 위해 멋대로 죽음의 다양한 형태를 상상하지. 유령이나 악귀 같은 거 말이야
호두:
아무 근거가 없는데도, 이런 건 건드릴 수 없는 화제가 됐어. 그러나 나마저 이런 화제를 꺼린다면 왕생당을 접어야겠지
여행자:
하지만 우린 유령을 본 적이 있어
호두:
어? 어땠어? 생각보다 착하고 말이 통하지?
페이몬:
네 말이랑 전혀 달랐거든. 근데 우리를 해치지는 못했어…
호두:
그럼 꽤나 악독한 놈을 만난 거야. 어떻게 설명하지? 평범한 유령은 사람들을 해칠 수 없거든
호두:
왕생당의 업무는 「생사의 경계」를 지키는 거야. 여기엔 사람들이 망자와 귀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고치는 것도 포함되지. 쉽게 말해서 「경계」를 보지 못하는 사람을 망자나 귀신으로부터 멀리 떨어뜨려놓는 거야
호두:
그러니까 평범한 사람들은 귀신이나 유령에 대해 아예 모르거나,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좋아
페이몬:
그럼 무서운 농담으로 사람을 놀라게 하면 더 안 되지
호두:
하하하, 내가 그렇게 짓궂었나? 난 사람들에게 이런 건 다 「농담」이라고 일깨워주고 싶었을 뿐이야
호두:
네가 이렇게 진지할 줄은 몰랐어. 뭐, 상관없어. 나와 있다보면 알게 될 테니까
호두:
이제 논쟁은 그만하고 따라와. 출발해야지
맹우:
기다리세요, 당주. 대범이 일을 잊으시면 안 돼요
페이몬:
대범? 그게 누구지? 요새 계속 리월에 있었는데, 처음 듣는 이름이네
호두:
별거 아니야. 맹우 씨가 전에 부탁했던 일인데, 금방 처리할 수 있어
페이몬: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거야?
호두:
「잠재 고객」을 만나러 가는 거야. 날 따라와
호두와 함께 「잠재 고객」 찾아가기
동오:
실례지만 당신들은?
호두:
안녕하세요, 저는 왕생당의 당주 호두예요
동오:
왕생당에서 왜 날 찾아온 거지?
호두:
음…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안부를 물어보러 왔어요. 어디 불편한 곳은 없으세요?
호두:
몸이 아픈 건 큰일이죠. 심각한 병의 징조일 수도 있으니까요
호두:
건강할 땐 천년만년 살 수 있을 것 같죠. 그래서 그런 징조를 무시하기 쉬워요
동오:
그게 무슨 소리야! 난 건강하고 행복해. 모든 게 다 좋다구!
동오:
이제 안 와도 돼. 얼른 가!
호두:
후, 왜 화를 내지? 난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을 뿐인데
페이몬:
「왕생당」 당주가 할 이야기는 아니잖아
계속해서 「잠재 고객」 찾아가기
목석:
아, 누구야? 바쁘니까 용건만 이야기해
호두:
안녕하세요, 혹시 왕생당 서비스에 관심 있으신가요?
목석:
왕생당? 음… 난 필요 없어
목석:
근데 영업하러 온 거야? 이런 방법은 너무 무식하잖아
호두:
그래요? 지금 모든 업계에서 「서비스를 고객 문 앞까지」 제공하는 게 유행이잖아요?
목석:
하지만… 어떤 서비스는 너무 특수해서 그렇게 영업하면 안 되지…
목석:
음… 아무튼 부탁이니까 다른 사람을 찾아봐
호두:
또 실패했어, 휴, 하지만 괜찮아
페이몬:
성공한 적이 있긴 해?
계속해서 「잠재 고객」 찾아가기
현명:
내 기억이 맞다면… 너 왕생당의 당주지? 미안, 정말 필요 없어…
호두:
괜찮아요, 들어만 보세요. 저희가 최근에 새로운 할인 행사를 시작했거든요
호두:
「옛것이 가야 새것이 온다」라는 말처럼, 마침표 하나가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현명:
계속 질척거리면 천암군을 부르겠어
호두:
아, 알겠어요. 알겠다구요. 진정하세요
호두:
하지만 왕생당은 언제나 당신을 환영한답니다
페이몬:
너 아직도 포기할 생각이 없구나?
호두:
엥? 날 위로해주는 거야?
호두:
고마워, 역시 너희는 내 생각을 알아주는구나
페이몬:
아니, 더 이상 민망한 꼴을 당하기 싫을 뿐이야
여행자:
「영업」이 끝났으니까 사람 찾는 걸 도와줘
호두:
응? 「영업」? 「영업」이라니…?
호두:
앗! 설마 너희들, 내가 방금 「영업」한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페이몬:
그럼?! 그냥 아무 이유 없이 가서 귀찮게 군 거야?!
호두:
아니~ 「사업 확장」은 모험가 길드랑 대화한 뒤에 이미 끝났어
호두:
난 맹우 씨를 도와 누굴 좀 찾으러 왔어. 전에 얘기했던 대범 씨 기억해?
호두:
사실, 맹우 씨가 찾으려는 「대범」 씨는 인간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귀신이야
호두:
방금 만난 그 세 사람은 대범 씨가 따라붙었을지도 모르는 표적이지. 근데 만나보니 귀신의 존재 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어
호두:
그래서 대충 몇 마디 나누고 더 질척이지 않았다구
페이몬:
그걸 왜 이제 말해! 난 너한테 진짜 아픈 사람이 보이는 초능력이라도 있는 줄 알았잖아!
호두:
응? 난 의사도 아닌데 그런 능력이 있어서 뭐 해?
호두:
어어——?! 너 설마 왕생당 당주가 병을 치료해서 사람을 살리길 바라는 거야?
페이몬:
누가 그렇대?! 휴… 됐어, 말해봤자 내 입만 아프지
호두:
음, 아무튼 왕생당에 가서 다시 얘기하자. 대범 씨 일은 맹우 씨와 깊은 연관이 있으니까

존재하지 않는 사람 찾기
호두를 돕기 위해 모헙가 길드로 향하지만, 그녀가 왕생당의 「사업 확장」을 원하는 줄 예상치 못한다. 삶과 죽음에 관한 대화에서 호두는 전혀 거리낌이 없고 그녀만의 주관이 있지만, 여행자는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한다. 여행자가 의구심을 제기하자 호두는 깜짝 놀라며 「사업 확장」은 이미 끝나서 대범이라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한다
왕생당으로 돌아가 맹우에게 상황 알아보기
호두:
맹우 씨, 저 왔어요! 아쉽지만 대범 씨는 못 찾았어요
맹우:
그렇군요. 일이 복잡해졌네요. 짐작 가는 곳은 다 찾아봤는데…
페이몬:
대범 씨가 도대체 누구야?
맹우:
역시 처음부터 설명해 줄게. 내 고향은 무망의 언덕 근처야. 어릴 적 함께 놀던 친구 몇 명이 있었지
맹우:
대범이는 그중 하나야. 나랑 정말 친해서 그림자처럼 붙어 다녔지만, 어느 날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어
맹우:
그 일이 도저히 잊혀지지가 않더라. 아마 내가 미련 많은 사람이라 그렇겠지. 그래서 지금도 자주 무망의 언덕을 돌아보곤 해
맹우:
그러다가 얼마 전 무망의 언덕을 다녀온 뒤부터 상태가 이상해지더니 매일 밤 꿈에 대범이가 나오더라고
맹우:
혹시나 내가 그를 깨운 게 아닌가 싶었지
맹우:
글쎄, 증거는 없지만, 도저히 마음이 안 놓여. 생각할수록 걱정돼
맹우:
어릴 적 친구가 악귀가 됐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마음이 편하겠어?
호두:
그래서 맹우 씨가 왕생당에 들어온 거야. 내가 이 일을 도와주고 있어서 그에게 보수를 챙겨줄 필요도 없고
호두:
맹우 씨 말도 불가능한 건 아니야. 가끔 현세를 떠도는 귀신이 있는 게 사실이니까
호두:
하지만 악귀 같은 건 혼자 지레 겁먹어서 그렇게 느끼는 경우가 많아. 나도 거의 본 적 없거든
맹우:
그렇다고 대범이가 안 위험하다고 장담할 순 없죠. 그가 사람을 해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요
호두:
봐봐, 이렇다니까. 대범 씨를 못 찾으면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맹우 씨는 믿지 않을 거야
호두:
아까 우리가 찾아간 그 사람들도 맹우 씨의 어릴 적 친구들이야. 대범 씨가 거기 숨어있을 줄 알았는데 전부 허탕이었지 뭐야
맹우:
무망의 언덕에도 가보고 예전 친구들도 찾아가 봤지만 더 이상 단서가 없네요…
???:
실례합니다. 혹시 왕생당 분들이신가요?
낙성:
저는 낙성이에요. 요즘 찝찝한 기분이 들고 뭔가가 저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아서요
낙성:
며칠 전, 친구와 담력 시험을 한다고 무망의 언덕에 갔는데 돌아온 뒤부터 몸이 아프더니 매일 악몽을 꾸고 의사를 찾아가도 아무런 이상 없대요
낙성:
저주에 걸린 게 틀림없어요! 마신의 저주 말이에요!
호두:
네네네, 맞아요. 마신의 저주, 정말 무서운 거죠
낙성:
그쵸! 바로 그거예요. 전설에 의하면 마신 전쟁에서 죽은 마신이 이 세상에 고통의 저주를 내렸다고 하잖아요
낙성:
그 저주를 풀지 못하면 장기가 타들어 가고 온몸이 갈기갈기 찢겨 처참히 죽고 말 거예요!
낙성:
전설 속 그 저주의 증상이 저한테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고요!
맹우:
무망의 언덕, 저주…. 아니, 그건 저주가 아닐 거예요. 아마 대범이가…
호두:
휴, 잠시만요. 두 분 다 자기 할 말만 하고 있잖아요
페이몬:
맨날 자기 할 말만 하는 게 누구더라?
낙성:
귀신과 마신 관련된 일은 왕생당 전문이잖아요!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아직 죽기 싫다구요!
호두:
제대로 찾아오셨네요. 문제없죠, 제게 맡기세요
호두:
하지만 저주를 풀기 위해선 적당한 장소가 필요해요. 미리 준비도 해야 하고요
호두:
네 도움이 필요해, 신입. 나랑 같이 가자
맹우:
그, 그럼 저도 같이 가죠…
호두:
맹우 씨는 먼저 저분을 도와 준비해주세요. 제가 알려드렸던 향을 피워서 귀신을 쫓는 거 말이에요
호두:
준비가 끝나면 제게 말씀해주세요. 대범 씨 일은 이 일이 끝나면 다시 얘기하죠
맹우:
알겠습니다. 어쩔 수 없죠
호두:
그럼, 우린 가자
저주 푸는 장소로 가기
페이몬:
그래서, 이렇게 비밀스럽게 도대체 뭘 하려는 건데?
호두: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여기서 기다릴 거야
페이몬:
뭐?!
호두:
마신의 저주니 뭐니 그런 걸 진짜로 믿는 건 아니겠지? 그런 건 진작에 다 없어졌다고!
여행자:
그럼 왜 여기로 온 거야?
호두:
그 두 사람 봤지? 한 명은 자신이 저주에 걸린 줄 알고, 한 명은 친구가 악귀로 변했다고 믿잖아. 사람이 하는 말은 제대로 듣지도 않고 말이야
호두:
휴, 그래서 내가 평범한 사람들은 모르는 게 약이라고 하는 거야
호두:
이런 일로 마음을 못 추스르는 사람을 너무 많이 봤어. 진정시키려면 뭔가 믿을만한 걸 보여줘야 하지
호두:
귀신을 믿는 사람들은 보는 앞에서 귀신을 없애줘야 해
페이몬:
흠… 뭔가 세 살짜리 아기를 달래는 느낌인데…?
페이몬:
맞아! 몰라서 더 무서운 걸지도 모르잖아
호두:
그건 무지한 사람에게 진실을 알려줘서 상황이 더 나아질 거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야
호두:
생사의 「경계」 가까이에 멀쩡한 사람이 있다면 난 그들을 돌려보내야 해. 기분 탓인 거면 그냥 그렇게 믿게 하는 게 최선이지
페이몬:
일리 있네…. 그럼, 저주에 대해선 어떻게 설명할 건데?
호두:
음~ 너희 혹시 「야차」의 역사에 대해 들어봤어?
호두:
그들은 예전에 마신과 사방이 캄캄해지도록 치열하게 싸웠어. 결국 마신을 무찌르긴 했지만, 그 원한은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았지
호두:
원한은 역병이 되어 인간들 사이로 퍼져나갔고 공포에 떨던 사람들은 그게 「마신의 저주」라고 생각했어
호두:
역병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고, 그로 인해 죽은 사람들이 또 온상이 되어 계속해서 퍼졌지
호두:
나중에 그 역병을 막는 방법이 발견됐는데 공기를 정화하고 시신을 태우는 거였어. 그걸 처음으로 시작한 사람이 바로 「왕생당」의 초대 당주셨고
페이몬:
그, 그런 거였어?
호두:
응, 그 뒤로 몇 년이 흘렀고, 그 역병은 완전히 박멸됐어
호두:
예로부터 「왕생당」은 비슷한 사건을 수도 없이 처리했어. 그 결과, 리월은 항상 생과 사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지
호두:
간단히 말해 우린 「문지기」 같은 존재야. 살아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사람이 아닌 것들의 문도 지키지, 헤헤
호두:
그래서 「저주」가 착각일 뿐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이런 일이 있었다고 사람들에게 알릴 수는 없는 노릇이지
호두:
일단 기다려보자. 조금 있다가 이 지맥 제압석으로 재밌는 거 보여줄게
한동안 기다린 뒤…
호두:
오셨군요! 저희도 방금 막 준비를 마쳤어요
호두:
이게 바로 귀신을 쫓는 특수 장치입니다. 이걸로 손님 몸에 있는 저주를 끌어내고 형상화할 거예요
호두:
걱정 마세요. 전투 경험이 많은 이 여행자가 있는 한 위험한 일은 없을 겁니다
호두:
아앗, 맞다. 말하는 걸 깜빡했네, 후후. 뭐, 상관없잖아~
낙성:
정말 문제없는 겁니까?
맹우:
당주를 믿어보세요. 좀 이상해 보이긴 해도 일할 때만큼은 진지하답니다
호두:
저기요, 이상하다뇨! '천진난만하고 자유로운' 같은 좋은 단어 많잖아요!
호두:
아무튼 빨리빨리 시작하자구요! 그럼 신입, 가서 장치를 가동시켜 줘
호두가 낙성에게 들려주는 저주의 진실 듣기
호두:
어때요? 저주가 다 풀린 것 같지 않나요?
낙성:
네, 이런 상쾌한 기분은 처음이에요! 건강해진 느낌입니다!
낙성:
두 분 모두 너무 감사해요! 하마터면 저주에 걸려서 정말 죽을 뻔했어요
호두:
그럼, 이제 알려드려도 되겠네요——
호두:
짜잔! 사실 속으신 거예요!
낙성:
네? 무, 무슨?
호두:
이건 그냥 몬스터를 유인할 수 있는 평범한 지맥 제압석이에요
호두:
그리고 몬스터들도 저주가 만들어 낸 형상이 아닌 그냥 진짜 몬스터일 뿐이죠
호두:
이상하지 않나요? 전 아무것도 안 했는데, 손님께선 어떻게 괜찮아진 걸까요?
낙성:
서, 설마… 제가 저주에 걸린 게 아니었나요?
낙성:
그럼 전 왜 병에 걸렸던 거죠?
호두:
감기에 걸렸거나, 상한 음식을 먹었거나, 그것도 아니면 혼자 지레 겁먹었던 거겠죠…. 마지막 경우일 가능성이 제일 크네요. 제일 흔하거든요
맹우:
그랬던 거군요…
낙성:
상상도 못 했어요. 그래도… 어쨌든 감사합니다
호두:
아니에요. 앞으로는 괜한 의심하지 마세요. 저도 매번 이런 방법을 쓸 순 없거든요
호두:
인생은 짧잖아요. 살아있는 동안은 즐겁게 살아야죠
낙성:
음…? 말이 뭔가 이상한데…
낙성:
그, 그럼 전 먼저 가볼게요. 폐 끼쳐서 죄송합니다
맹우:
대범이가 한 짓은 아닌 것 같아 이제야 좀 안심되네요. 근데 그 녀석의 행방을 모르는 이상 그를 막을 수가 없으니…
맹우:
이 일은 해결된 것 같은데 이제 계속 대범이를 찾아도 되겠죠?
호두:
그럴 필요 없을 것 같아요
호두:
본인이 알아서 찾아오셨네요
맹우:
대, 대범이——?!
대범:
저, 저기… 방해해서 미안해
페이몬:
저 사람이 대범 씨? 왜 어린애 모습인 거지?
호두:
유령이잖아. 죽었을 때 모습 그대로인 게 당연하지
페이몬:
아, 「대범」이란 이름이랑은 완전 딴판이네
호두:
일단 왕생당에 모시고 가보자.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아

우정, 소원, 미련
여행자는 맹우로부터 대범이 그의 소꿉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대범이 사고로 죽은 뒤 귀신 소동이 잦아지자, 맹우는 친구가 악귀가 된 줄 여겨 마음 아파한다. 맹우처럼 악귀와 악령을 믿는 사람이 또 있었으니, 저주를 풀어달라며 왕생당을 찾은 낙성이다. 하지만 호두는 심리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불안함이란 걸 알고 그것을 역으로 이용해 저주를 푸는 가짜 의식을 준비한다. 뜻밖에 의식이 끝난 뒤 대범의 혼령이 나타난다
왕생당으로 돌아가 자초지종 알아보기
페이몬:
이렇게 제 발로 찾아오다니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호두: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전에 했던 말 기억나? 세상에 악귀 같은 건 별로 없다고
호두:
그냥 어쩌다가 무망의 언덕에서 빠져나왔는데, 어떤 이유에선지 되돌아갈 수 없게 된 거지
페이몬:
그건 너무 억지 아니야?
대범:
사실… 대충 맞아
페이몬:
뭐?!
호두:
후후, 내 업무 능력을 의심하지 말라구!
대범:
그냥 친구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서 리월항에 와본 것뿐인데…
대범:
절대 나쁜 짓이나 못된 장난을 칠 생각은 한 번도 안 했어! 사람들을 겁주지도 않았고!
대범:
며칠 전에 무망의 언덕으로 담력 시험을 하러 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리월항에서 왔다는 소릴 듣고 그중 한 명을 뒤따라 여기까지 오게 됐어
호두:
불쌍한 낙성 씨. 직접 보진 못했지만 뭔가가 따라오는 걸 느껴서 악몽을 꾼 거였어요
대범:
엥? 내, 내 존재를 눈치챈 거야?
호두:
안 그랬으면 그렇게까지 겁먹지 않았겠죠
여행자:
왜 바로 맹우 씨를 찾아가지 않은 거예요?
페이몬:
맞아, 호두랑 맹우 씨가 얼마나 찾았는데!
대범:
그게 사실 리월항에 와본 적이 없는 데다가 길을 잃는 바람에 못 찾았어
맹우:
참, 그러고 보니 대범이는 어릴 적부터 길치였어. 우리가 없으면 혼자 산에서 내려오지도 못했지
페이몬:
그냥 길을 잃은 거였어?!
페이몬:
하지만 유령은 날아다닐 수 있잖아. 날기만 하면 길을 찾을 수 있는 거 아냐?
대범:
나, 난 못해…
대범:
너무 높아서 무서워
맹우:
맞아, 대범이는 어릴 때부터 산 아래를 내려다보지도 못했어
맹우:
하하하, 너 정말 그대로구나!
대범:
내가 먼저 사람들 앞에 나타나면 안 된다는 걸 알아. 근데 리월항은 워낙 오가는 사람이 많아서 숨어있을 수밖에 없었어
대범:
지맥 제압석에 이끌려 여러분을 찾기 전까진 말이야…
맹우:
악귀가 된 게 아니었구나.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호두:
전문가인 제 판단을 믿으라고 했잖아요! 이제 길 잃은 대범 씨를 무망의 언덕에 돌려보내기만 하면 되겠네요
맹우:
하지만 방금 대범이가 보고 싶다던 친구들엔 저 말고도 동오, 목석이, 현명이 이 셋도 포함되는걸요
호두:
그럼… 기왕 이렇게 된 거 대범 씨의 소원도 들어줄 겸 환송회를 열어요
호두:
나랑 맹우 씨는 대범 씨를 무망의 언덕으로 모셔드릴 테니까, 신입 넌 세 친구분을 찾아가 그들을 상징할만한 신표를 받아와 줘
페이몬:
다 친구들인데 그냥 불러오면 안 돼? 아님, 대범 씨를 데리고 그들을 찾아가든가?
대범:
아냐… 그건 됐어. 친구들이 기절할지도 몰라
호두:
괜히 사람들 의심만 늘 거야. 몰라도 되는 일은 모르는 편이 낫다구
호두:
그러니까 너희들도 신표 받아 올 때 티 나지 않도록 조심해!
페이몬:
정말 호두가 말한 방법대로 해야 되나?
페이몬:
뭐, 적어도 사람들이 기절하진 않을 테니까…
동오를 찾아가 증표 찾기
페이몬:
안녕, 우리 기억해?
동오:
너흰… 미안하지만, 왕생당 서비스는 정말 필요 없어
동오:
응, 맹우와 난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랐어. 지금도 자주 만나
동오:
그 녀석이 언제 왕생당에 들어갔는지는 모르지만, 솔직히 그곳 당주는 참 별난 사람 같아
동오:
하지만 뭐 이유가 있겠지. 우리 중에 아직까지 대범이 일을 못 잊고 있는 건 그 녀석뿐이니까…
동오:
맹우가 대범이에 관한 것도 알려줬니?
페이몬:
응, 다 들었어, 만약에 말이야~ 어떤 물건 하나를 대범 씨한테 줄 수 있다면 뭘 선택할 거야?
페이몬:
그냥 만약에 예를 들어 보자면 말이야. 절대 대범 씨한테 전해 준다는 게 아니라~
동오:
난…
동오:
요리를 해주고 싶어. 대범이는 우리 중에 매운 걸 제일 잘 먹었지. 그 녀석은 아주 맵게 만든 절운고추 치킨을 좋아했어
동오:
너희가 절운고추를 찾아준다면 내가 만들어 줄게
동오:
그때 그 맛 그대로일 거야. 분명 맘에 들어 하겠지
페이몬:
좋아, 그럼 잠깐만 기다려줘!
동오와 대화하기
동오:
음, 이 정도면 충분해
동오:
그럼 난 절운고추 치킨을 만들러 가볼게. 다른 애들도 찾아갈 거지?
동오:
너희가 그 녀석들을 만나고 올 동안 내가 요리를 준비해 둘게
페이몬:
알았어, 그럼 이따 보자!
페이몬:
(엥? 근데 어떻게 아는 거지?)
목석을 찾아가 증표 찾기
목석:
또 너희야? 휴, 난 왕생당 사업에 관심 없다고 했잖아
페이몬:
이번엔 맹우 씨 소개로 온 거야. 오랜 친구 사이라면서?
목석:
응, 맞아. 맹우 그 자식이 최근에 왕생당에 들어간 것 같더군
목석:
우리들은 그 이유가 십중팔구 대범이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목석:
말려봤자 소용없다는 거 알아. 나도 겪어봤지만, 과거를 정리한다는 건 아주 고통스러운 일이지
목석:
그래서 너흰 대범이 일로 날 찾아온 거니?
페이몬: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예리하네!
목석:
하하, 나도 장사꾼인데 그 정도 예리함은 있지
목석:
모두 내가 목석이란 이름처럼 둔하다고들 하더군. 막 장사를 시작했을 땐 그것 때문에 애 좀 먹었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많이 개선됐어
목석:
이걸 너희에게 맡길게. 어릴 적 모두가 갖고 싶어 했던 초호화 장난감 상자야. 그땐 다들 돈이 없어서 못 샀지
목석:
하지만 지금은 사업이 꽤 잘 돼서 이런 상자를 몇십 개나 사뒀어. 어렸을 적 꿈을 이룬 셈이지
페이몬:
우와, 완전 부자구나!
목석:
하하, 나한테 이건 그때 그 시절에 대한 추억이기도 하니까. 이게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있는 거 아니겠어?
목석:
참, 나 말고 동오랑 현명도 찾으러 갈 거지?
페이몬:
응, 동오 씨는 이미 만나봤어. 이제 현명 씨한테 가보려고
목석:
아아, 현명이랑은 곧 비운 언덕의 공중 통로에서 만나기로 했어. 부두로 통하는 계단 위쪽에 있는 거 있잖아
목석:
난 처리해야 할 일이 좀 남아서, 끝나면 바로 거기로 갈 거야
현명을 찾아가 증표 찾기
페이몬:
어? 다 여기 모여 있었네?
동오:
원래 예전부터 이렇게 모여서 옛날이야길 나누고 지난 일을 회상하곤 했어
목석:
우리 고향은 재난으로 소실됐어. 돌아갈 곳이 없으니 고향 사람들이 있는 곳이 곧 고향인 셈이지
현명:
둘한테 들었어. 신표를 찾고 있다고?
현명:
난 리월항에서 소등을 만들고 있어. 날 상징할만한 물건이라면 아마 소등이겠지
현명:
며칠 전에 품질 좋은 부유석 파편을 몇 개 사서 부두 창고에 뒀어
현명:
관리자한테 이미 말해놨으니 너희가 나 대신 좀 가져와 줄 수 있을까?
페이몬:
더 설명할 필요 없겠네. 빨리 갔다 오자, 여행자
창고 관리인과 대화하기
페이몬:
안녕! 우린 현명 씨 대신 부유석 파편을 가지러 왔어
개삼이:
아아, 기억나는군. 등록도 해놨으니 문제없을 거야
개삼이:
부유석 파편이라면 저 상자 안에 있으니까 한번 찾아봐
화물 더미에서 부유석 파편 찾기
페이몬:
현명 씨가 가져오라는 게 이거야. 이제 돌아가자
현명에게 부유석 파편 건네기
현명:
고생했어. 역시 품질이 좋네. 이제 마지막 단계만 남았으니 조금만 기다려줘
현명이 소등에 부유석 파편을 달았다
현명:
좋아.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아
현명:
소등에 우리 다섯 명의 이름을 썼어. 사실 매년 해등절 때마다 이런 소등을 하나씩 날리거든
현명:
앞으로 우리가 다른 길을 걷게 될지라도, 매년 이걸 한다면 우리 우정은 변치 않을 거야
동오:
대범이의 일이라면 우리 셋 다 캐묻지 않기로 약속했어
목석: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우린 잘 지내고 있다고 꼭 좀 전해주렴
목석:
그리고 예전에 이야기했던 것들도 다 이루었다고…
페이몬:
고마워. 꼭 전해줄게!
페이몬:
이런 친구들이 있으니 대범 씨도 분명 감동할 거야!
페이몬:
신표는 다 찾았어. 이제 무망의 언덕으로 가서 호두를 찾아보자

완벽한 이별을 위해
저주를 푸는 의식이 끝나고 대범의 혼령이 나타난다. 대범은 맹우와 다른 소꿉친구들을 지켜봤을 뿐, 악귀가 아니란 걸 알게 되자 호두는 그의 소원대로 그를 위한 환송회를 열기로 한다. 대범의 마음속 응어리를 풀어주기 위해 주인공은 그의 소꿉친구로부터 증표와 대범에게 보내는 축복을 받게 된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이제 출발과 송별만이 남았다
증표를 챙겨 무망의 언덕으로 가서 호두에게 건네기
호두:
오——! 왔어? 생각보다 빨리 왔네!
호두:
페이몬, 말실수 안 했지?
페이몬:
내가 그렇게 못 미덥게 생겼어?!
호두:
헤헤, 농담이야. 사실 상관없어. 신표를 주셨다는 건 어느 정도 눈치챘다는 거니까
호두:
사실 유령과 영혼에 관해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하나 없거든
호두:
그들이 깊게 파고들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겠지. 정말로 따라왔다면… 내가 가만히 안 있을걸?
호두:
「생사의 경계」를 지키는 게 왕생당의 가장 중요한 업무잖아. 평소보단 진지하게 임해야지
페이몬:
그럼 우린 봐주는 거야? 그 「경계」 넘어가도 돼?
호두:
물론이지. 너희들도 이미 맹우 씨처럼 휘말려 들었으니까 좀 더 보게 해줄게 뭐
호두:
이제부터 가서 뭘 보든, 무슨 일이 일어나든 놀라지 마
호두:
거긴 생사의 경계에 있는 평범한 곳이야. 특별한 점이라면,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았다는 거지
호두:
그러니까 절대 놀라면 안 돼? 아니면 나오기 전에 너희의 기억을 지워버려야 하거든
호두:
가자! 내 말을 명심해야 서로가 편할 거야
페이몬:
무, 무서워…
페이몬:
호두 말대로 어차피 휘말려 들었으니까 끝까지 한번 가보자
호두가 말한 「평범한 곳」으로 가기
페이몬:
우와, 여기 뭐야~?
호두:
「죽음」과 아주 가깝지만, 흔히 얘기하는 지옥이나 저승은 아니야. 지맥의 혼란이 많이 모인 곳일 뿐이지
호두:
그러니까 안심하고 날 따라와. 환송회 장소는 바로 앞이야
길을 따라 경계로 가기
페이몬:
드디어 넘어왔네. 이상한 공간 속에 갇혀버린 줄 알았다구
호두:
그래야 함부로 들어온 사람이 겁먹고 도망가지
페이몬:
더 이상 괴상한 것들은 없는 거지?
호두:
응. 이제 앞에서 뛰어내리기만 하면 돼
페이몬:
뭐어——?!
계속 앞으로 가서 송별회 보기
기억 속의 동오:
또 해등절이야. 언젠가 직접 가서 등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억 속의 현명:
등이 없어도 소원을 빌 수 있어. 엄마가 그랬는데, 꿈을 큰소리로 외치면 나중에 반드시 이뤄진대
기억 속의 대범:
크, 큰소리로? 그럼… 좀 창피한데?
기억 속의 맹우:
누군가 먼저 외치면 네 목소리가 묻힐 테니 괜찮을 거야
기억 속의 현명:
맞아! 그럼 동오 네가 먼저 해
기억 속의 동오:
그, 그럼… 난 맛있는 요리랑 간식이 가득한 큰 식당을 차리고 싶어! 절운고추 치킨도 맨날 먹구!
기억 속의 목석:
하하하, 정말 동오스러워
기억 속의 동오:
왜 웃어! 그러는 넌?
기억 속의 목석:
당연히 돈 버는 거지! 사업을 해서 엄청 많이 벌 거야! 돈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고 얼마나 좋겠어!
기억 속의 맹우:
맞아. 돈만 있으면 그 비싼 장난감 상자도 살 수 있을 거 아냐!
기억 속의 목석:
그뿐이야? 한 사람당 하나, 아니, 여러 개씩 살 수도 있어!
기억 속의 현명:
목석이가 부자 상인이 되면, 난 돈 벌 필요 없겠네
기억 속의 목석:
안 돼! 돈 버는 게 얼마나 힘든데, 너네도 같이 벌어야지!
기억 속의 현명:
난 나중에 명소등 만드는 걸 배우고 싶어. 그 엄청 큰 거 말이야. 소등 만드는 법도 배워서 최고의 장인이 될 거야!
기억 속의 대범:
우와, 그럼 리월항에 안 가도 소등 날리면서 해등절 보낼 수 있겠다!
기억 속의 동오:
그래서, 맹우랑 대범이는?
기억 속의 대범:
난…
페이몬:
아, 사라졌어. 제일 중요한 걸 못 들었네
맹우:
정말 그립군. 이게 우리 다섯 명이 같이 보낸 마지막 해등절이었어
대범:
벌써 오랜 세월이 흘러서 다들 어른이 됐네…
대범:
그때 외쳤던 소원들은, 다 이루어졌으려나?
페이몬:
그 세 사람한테 가서 신표를 받아왔어!
페이몬:
동오 씨는 요리사, 목석 씨는 상인, 그리고 현명 씨는 소등 장인이 됐지!
대범:
그렇구나…
대범:
우으…
맹우:
그때 한 말은 우리 모두 가슴속에 새겨 뒀어.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지켜야 할 약속이라며 말이야
맹우:
아무튼, 일단 이 등부터 날리자
호두:
자, 여행자, 분위기 깨지 말자
호두:
옛날이야기 중이니까 우린 좀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좋겠어
호두와 대화하고 두 사람의 추억회상 기다리기
페이몬:
분위기 깨지 말자는 말을 너한테 듣다니, 분위기 파악 제일 못하는 건 너 아냐?
호두:
맹우 씨는 이미 「경계」를 넘어버렸으니까, 이렇게 돌려보내는 수밖에
호두:
전에 말했듯이, 왕생당은 처음에 장례와 관련된 일이 아닌 의사 비슷한 일을 했어
호두:
마신 전쟁 땐, 사방에 시체가 널려있고 전염병이 돌아 백성들은 고통 속에서 살아갔지. 「죽음」은 살아있는 자들의 세계를 미친 듯이 삼켜갔어
호두:
그때 왕생당이 생긴 거야. 보잘것없는 인간의 신분으로 오랜 세월 끝에 죽음을 몰아냈지
페이몬:
정말 쉽지 않았겠네
호두:
그 후로 또 오랜 시간이 흘러 리월항은 번영했고, 모두 명예와 모라를 좇기 시작했어. 결국, 눈이 돌아간 자들은 죽음의 「유산」에 손을 대 버렸지
호두:
마신의 잔해가 인간 세상에서 기승을 부렸어. 자세한 건 생략할게. 어쨌든 그건 스스로를 파괴하는 것이자 은혜를 원수로 갚는 거였지
호두:
그 뒤로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려 균형이 회복됐고 경계가 분명해졌어. 이렇게 오늘날 너희가 본 리월항, 왕생당, 그리고 내가 있게 된 거야
호두:
하하하, 이건 전 당주들이 자주 해주던 이야기야. 내가 훨씬 맛깔나게 잘하는 것 같지만~
호두:
얼마나 이해했는지는 너희한테 달렸어. 난 차라리 너희가 아예 못 알아들어서 왕생당은 그저 장례와 관련된 일을 하는 곳일 뿐이라고만 알았으면 해
호두:
이 시대는 행운의 시대야. 하지만 생과 사가 이렇게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건 절대 당연한 게 아니지
호두:
후, 시간이 얼추 다 됐네. 가자! 그들을 「시작과 안식의 땅」으로 데려가 보자고!
페이몬:
거기가 어딘데?
호두:
우리가 제일 처음 만났던 곳. 그냥 내키는 대로 지은 이름이야. 말끝마다 질문하지 말라구!
무망의 언덕으로 돌아가 대범과 송별하기
호두:
이제 만족하셨죠, 대범 씨?
호두:
나중에라도 나쁜 생각에 사로잡혀서 악귀가 된다면, 가차 없이 소멸시킬 거예요
대범:
에이, 절대 안 그래. 날 위해 이렇게 많은 걸 해줬는데, 당연히 만족하지
대범:
다들 잘 지낸다는 걸 알았으니 방해하고 싶지 않아
맹우:
저도 정말 고마워요. 제 꿈을 이뤄주셨어요
호두:
그럼 맹우 씨한테도 한마디 해야겠네요. 앞으로도 미련을 못 버린다면, 가차 없이 대범 씨 곁으로 보내드리죠
맹우:
아, 알겠습니다…. 웃으면서 그런 살벌한 말 말아요
호두:
하하하. 그럼 진짜 마지막으로, 다들 대범 씨한테 작별 인사를 해주세요
페이몬:
그럼 또 봐, 대범 씨
호두:
아니 아니, 또 보자니. 「조심히 가세요」 정도로만 해야지, 「또 보자」는 건 안 된다구
대범:
하하하, 괜찮아. 미련 없이 떠날게
대범:
미안, 우리가 그때 외쳤던 꿈은 이루어질 수 없게 됐네
맹우:
괜찮아. 아쉬움은 항상 남는 법이지. 걱정 말고 어서 가
대범:
응. 다들 잊지 않을게. 안녕!
맹우:
갔네. 휴…
맹우:
인생에서 중요했던 한 부분을 매듭지은 기분이야. 마음 한쪽이 텅 빈 것 같네
페이몬:
아까는 못 들었는데, 그래서 두 사람의 소원은 뭐였어?
맹우:
「어른이 돼서 가정을 꾸리게 되면, 두 가족이 함께 해등절을 보내는 것」
맹우:
그래서 내 친구들이 참 부러워. 그 녀석들한텐 아직 꿈을 이룰 기회가 있지만, 난 없거든…
호두:
맞아요. 게다가 누구든 인간은 언젠가 죽기 마련이에요
호두:
살아있을 때 열심히 살고, 그 책임을 다했을 때 보고 싶던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좋은 거 아닌가요?
맹우:
네…. 가, 감사합니다
맹우:
어쨌든 앞으로 다시는 무망의 언덕에 오지 않을 겁니다. 저도 제 마음을 잘 가다듬어야죠
호두:
괜찮아요. 휴가 드릴 테니까 이참에 좀 쉬세요. 아, 물론 지금처럼 보수는 없습니다
페이몬:
그나저나, 뭔가 잊은 것 같지 않아?
여행자:
「사람을 찾아준다고」 했잖아
호두:
응? 그래서 너흴 「경계」로 데려간 건데? 하지만 보아하니 못 찾은 것 같네. 아쉽겠다~
페이몬:
전혀 아쉽지 않거든!?
호두:
하하하, 너희는 몰라도 되는 방법으로 나도 찾아봤는데, 건질 만한 게 없더라구
호두:
네가 남겨준 단서를 계속 지켜볼게. 소식이 있으면 바로 널 찾아갈 거야
페이몬:
그냥 하는 말인 것 같은데…
호두:
헤헤, 살아있는 사람을 찾는 건 내 전문이 아니잖아. 「경계」 너머에 있는 사람이라면…
페이몬:
그런 살벌한 말 좀 그만해——!
호두:
걱정 마. 제대로 찾아줄게. 정말이지, 내 농담엔 대체 언제쯤 적응하려나~
호두:
하하… 나만의 이유가 있지
페이몬:
이유?
호두:
오늘 우리가 갔던 곳에서 본 건, 모두 이승에 대한 집념이 남아있는 망자들이거든
호두:
하지만 거기선 역대 「당주」들을 본 적이 없어…. 단 한 번도
호두:
그렇다는 건, 왕생당의 당주는 틀림없고 후회는 절대 남지 않을 자리라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