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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린의 장 제1막

구름의 바다, 인간의 바다


구름바다의 신수
「군옥각」에서 일하고 있어야 할 비서 몇 명이 옥경대에 나타났다. 그녀들한테 무언가 엄청난 고민거리가 있는 모양이다…
「군옥각」 비서들과 대화하기
백효:
세 명이 하기에도 벅차…
백식:
이걸 어떻게 혼자서 하신 거지…? 「칠성」의 비서는 역시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자괴감 드네…
백문:
어라, 당신들은…
페이몬:
너흰 응광의 시종들 아냐?! 여기서 뭐 해?
백효:
크흠… 저흰 응광 님의 시종이 아니라 개인 비서예요
백문:
죄송하지만 혹시 감우 님 못 보셨나요?
백문:
절운간으로 가신 뒤로 벌써 며칠이 지났는데도 안 돌아오시네요. 감우 님은 「리월 칠성」의 총괄 비서인데, 지금은 저희가 그분의 업무를 대신 맡아 처리하고 있죠…
백효:
음, 전에 선인들께서 리월에 죄를 물으러 오셨던 일이 잘 해결되긴 했지만, 「칠성」은 선인들께 존중의 뜻을 표하고 싶어서…
백효:
최근 리월의 소란을 어떻게 잠재웠는지 서신을 써서 감우 님 편에 절운간으로 보내셨어요
백효:
…원래대로라면 벌써 돌아오셔서 업무에 복귀하셨어야 했는데, 아직도 모습이 보이지 않네요
페이몬:
그렇구나… 여행이라도 간 거 아닐까? 오랫동안 일했으니 힐링도 할 겸 말이야~
백문:
그건 아닐 거예요…. 저희가 아는 감우 님은 리월에서 가장 부지런하신 분이거든요…
백문:
매년 정기 휴무에도 감우 님은 「처리해야 할 일 투성이」라면서 월해정을 지키시죠
백문:
그런 분이 출장 가신 김에 게으름 피우신다니… 상상할 수 없어요
페이몬:
그렇구나… 하지만 감우도 반은 선인이니까 별일 없지 않을까? 왜 그렇게 조급해하는 거야…?
백식:
그건… 바로 그분의 「말도 안 되는」 업무량 때문이에요!
백식:
휴… 처음 감우 님의 업무를 맡게 됐을 땐 근무환경만 달라질 뿐 세 명이라 거뜬할 줄 알았죠…
백효:
맞아요. 감우 님의 평소 업무량이 저희 세 명분보다 많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요…
백문:
여행자님, 그러고 보니 당신은 절운간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고 들었어요
페이몬:
그럼~ 우린 자주 가봤어
백효:
역시, 다행이에요…. 저희가 과로로 쓰러지기 전에… 절운간에 가서 감우 님 좀 찾아주시면 안 돼요?
백효:
휴… 살았군요. 감우 님이 먼저 류운차풍진군님을 만나 뵈러 가신다고 했으니, 우선 거기로 가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백문:
시간이 거의 다 됐네요. 다시 일하러 돌아가지 않으면…
백식:
아니, 먼저 응광 님께 초과 근무 수당을 말씀드려 보는 게 좋지 않을까…?
페이몬:
감우가 류운차풍진군이 있는 곳으로 갔대. 아마 거기가 오장산이었지?
페이몬:
빨리 가자. 거기서 감우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감우를 찾아 대화하기
페이몬:
감우! 여기 있었구나!
감우:
어머… 두 분을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어요. 공적인 일인가요? 아님 사적인 일인가요?
감우:
아… 아니, 전 지금 속세를 떠났으니 리월항에 관한 일이라면 월해정에 문의해 주세요
페이몬:
엥? 혹시 「칠성」의 비서직을 그만둔 거야? 모두 네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구…
감우:
절 돌아가게 하려고… 여기까지 오신 건가요? 죄송하지만 헛수고하셨네요
페이몬:
왜 그래… 설마 무슨 일 있었던 거야?
감우:
구름이 뭉쳤다가 흩어지듯, 인생사 다 새옹지마 아니겠나요? 이 또한 역사 흐름 속의 선택일 뿐…
감우:
지난번 선인들이 리월항의 「감독권」을 백성들에게 넘겼을 때부터 전 알고 있었죠. 제가 리월을 떠나는 건 시간 문제라는 걸요…
감우:
선인의 혈통을 가진 전 더 이상 리월항에 설 자리가 없습니다
감우:
서신을 전한 후 리월항에 돌아갔을 때, 제 자리를 백문, 백효, 백식 씨가 차지했단 걸 알게 됐어요…
감우:
이번에 서신을 전하는 일도 절 따돌리기 위한 핑계가 아닐까요? 「칠성」이 제게 물러설 기회를 줬으니 저도 당연히 눈치껏 나가줘야죠…
감우:
두 분의 호의는 감사히 받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위로의 말은 이제 필요 없어요
감우:
천 년 만에 절운간으로 돌아와 산속의 구름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는군요. 이거면 됐어요
페이몬:
음, 그치만…
류운차풍진군:
누가 이 산속의 고요함을 깨트리는 것이냐?
페이몬:
류운차풍진군? 미안해, 우린 그저…
류운차풍진군:
하하하, 농담이다. 너희가 이곳에 발을 들였을 때부터 진작에 너희인 줄 알아차렸지
페이몬:
와, 역시 선인이야
류운차풍진군:
감우와 옛날이야기를 하러 온 건가? 즐거워 보이는군…
감우:
……
류운차풍진군:
흠… 보아하니 그다지 즐거운 얘긴 아니었나 보군…
류운차풍진군:
괜찮네. 화제를 찾는 건 내 전문이니. 천 년 동안 나 자신과 대화하며 시간을 보내왔으니 말일세
류운차풍진군:
참, 감우의 친구들이니, 이 녀석의 어릴 적 이야기를 해주는 게 좋겠군…
감우:
이보세요, 류운진군!
류운차풍진군:
하하하… 뭐 어떤가? 너의 귀여웠던 어린 시절을 친구들도 알고 싶지 않겠나?
페이몬:
듣고 싶어!!
감우:
휴…
류운차풍진군:
하하… 감우는 어렸을 적부터 머리의 뿔을 만져주는 걸 가장 좋아했다네
류운차풍진군:
내가 이 녀석을 돌봐줬을 때 항상 뿔을 만져줘야 잠이 들었지…
페이몬:
우와…
류운차풍진군:
…그땐 아주 통통했지. 얼마나 통통했냐면, 날 따라 산에 오르다가 발을 헛디뎌 산기슭까지 데굴데굴 굴러갈 정도였으니까 말이야…
페이몬:
풉…!!
류운차풍진군:
…그러던 어느 날, 감우가 선인을 찾아온 사람과 마주쳤는데, 그때 살아있는 인간을 처음 봤지
류운차풍진군:
얼마나 놀랐는지 바위틈에 이틀을 꼬박 숨어있는 거 아니겠나. 내가 발견했을 땐, 울면서 도깨비를 봤다고 했다네…
페이몬:
하하하…
감우:
류… 운 …진… 군!
감우:
…휴, 됐어요. 「수행」할 시간이 다 됐으니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류운차풍진군:
흠, 자네들 사이에 흐르던 어색한 공기를 누그러뜨리고 싶었을 뿐인데…
페이몬:
당신 때문에 더 어색해졌거든?
류운차풍진군:
그런가…
류운차풍진군:
사실 자네들이 감우를 찾으러 와줘서 아주 기쁘다네
류운차풍진군:
이런 식으로 절운간에 남아있는 건 분명 감우에게 좋지 않을 테니까…
류운차풍진군:
그 아이에 대해서 더 말해주지
movie
기린은 속세를 초월한 신수로, 감우의 몸에선 늘 기린의 피와 인간의 피가 충돌한다. 류운차풍진군은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 외로움을 충분히 이해해 감우에게 속세로 돌아가라고 말해보지만 감우는 이렇게 말한다 「리월의 인파 속에 있을 때면 『사람이 아닌 자』의 외로움이 밀려오지」
류운차풍진군:
…내가 우연히 듣게 된 감우의 속마음은 이랬다네
류운차풍진군:
마음속 고민을 그 아이 혼자서 헤쳐나가긴 어려울 게야. 그러니 잠시나마 자네들이 옆에 있어 주게나…
페이몬:
응, 맞아. 감우를 계속 이렇게 우울하게 놔둘 순 없어. 게다가 리월한테 버려졌다는 것도 오해잖아…
페이몬:
근데 아까 감우가 말한 「수행」은 뭐야?
류운차풍진군:
감우는 절운간에 온 뒤부터 계속 선인의 감각을 되찾고 싶어 했어. 그래서 내게 선인의 수행을 부탁했지…
류운차풍진군:
지금은 아마 수행 준비를 위해 오장산 남쪽으로 갔을 게야
페이몬:
그렇구나. 그럼 거기로 가볼게!
류운차풍진군:
이 마음속 응어리를
류운차풍진군:
감우가 잘 풀었으면 좋겠군…
감우의 수련 장소로 가서 감우와 대화하기
페이몬:
역시 여기 있었네!
감우:
두 분이 여기까진 어쩐 일이시죠?
감우:
아… 인간이 선인의 거처에 오래 머무르는 건 좋지 않아요
감우:
음… 하지만 두 분의 호의를 봐서 선인의 수행을 체험 시켜 드리죠
페이몬:
오예~!
감우:
저는 지금 선인의 감각을 되찾기 위해 류운진군에게 부탁한 수행을 하려고 해요
감우:
그분의 스타일과 취향이 녹아있긴 하지만… 선인을 오해하진 말아주세요
페이몬:
마, 많이 어려워?
감우:
아뇨, 여행자님의 실력이라면 이미 알고 있어요. 분명 저 못지않은 힘이 숨겨져 있겠죠
감우:
준비됐다면 시작해 볼까요?
감우와 대화하기
감우:
무사히 완수했네요. 어떠셨어요?
감우:
맞아요, 비록 선인의 혈통은 아니지만, 선인이 될 자질은 충분하신 것 같아요
페이몬:
수행은 끝난 것 같은데 감우는 이제 뭘 할 생각이야?
감우:
아직입니다. 류운진군의 수행은 첫 단추에 불과해요
페이몬:
엥?! 설마 다른 선인의 수행이 더 있는 거야?
감우:
아뇨, 제 잠재된 힘을 전부 끌어내려면… 그분을 찾아가는 수밖에 없어요…
페이몬:
…그게 누군데?
감우:
항마대성이요
페이몬:
앗! 소 말이야?! 그 차갑고 마이웨이인 놈이 널 위해 수행법을 짜 줬다고?
감우:
저도 처음엔 다가가기 어려운 분이라고 느꼈지만… 그분과 마주하는 것도 「은거」의 일환이라고 생각해요
감우:
아마 이미 절 기다리고 계실 거예요. 관심 있으면 따라오세요
페이몬:
당근 관심 있지! 여행자, 우리도 가자!
남천문 근처로 가서 소와 대화하기
소:
30분이나 늦다니… 아직도 인간의 악습을 못 고쳤나 보군
감우:
죄송합니다. 조금 전까지 류운진군 쪽에 있느라…
소:
나한테 변명할 필요 없어. 서로 이해할 필요도 없고. 난 그저 부탁을 받고 네 수행을 돕는 것뿐이야
페이몬:
선생님이 된 소는… 정말 엄격하네
소:
선인도, 인간도 아닌 몸으로 속세를 겉돌고 있었으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지
소:
그러니 내게 설명하는 것보다 먼저 자신의 속마음을 직시하는 게 좋을 거야
감우:
전…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어요
소:
육체와 영혼은 하나야. 영혼이 길을 잃었다면, 육체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도 방법이지
소:
내가 준비한 수행은 네 육체의 잠재력을 찾아줄 거야
감우:
네, 준비됐어요
소와 대화하기
감우:
분부하신 수련 완료했습니다…
소:
내게 보고할 필요 없어. 타인의 평가는 수련에 아무 도움도 안 돼
소:
수련의 결과를 스스로 살펴봐야지만 실력이 늘 거야
감우:
네… 명심할게요
페이몬:
소의 생각은 언제나 독특해…
소:
내일은 수련의 난이도를 더 높일 테니, 넌…
소:
……
페이몬:
넌…?
소:
후… 상대하기 어려운 녀석이 저쪽에서 오고 있어…
소:
그럼 너한테 맡길게, 감우. 이것도… 음, 수행의 일부야
페이몬:
상대하기 어려운 녀석? 이런 데서 소를 골치 아프게 하는 사람을 만나다니!
신길:
마… 맙소사! 하늘에 계신 제군의 보우하심 덕분에 드디어 선인을 만났어!
신길:
저기, 혹시 당신들은 이 산의 선인들이신가요!
신길:
다행이군요. 소인 신길이라 합니다. 부디 제 연애운과 재물운, 출세운 모두 대박 나게 해주세요…. 제발요!
페이몬:
선인을 만나러 온 거였구나…
감우:
저도… 선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직 수행 중이긴 하지만…
신길:
다행이에요! 헛걸음한 게 아니었군요. 듣자 하니 별로 대단한 선인은 아닌 거 같지만… 뭐, 상관없죠
신길:
그럼 저한테 무슨 복을 주실 건가요?
페이몬:
…우와, 되게 무례하네
감우:
음… 무턱대고 복을 바라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선인이 찾아온 모든 사람들을 무조건적으로 도와줘야 하는 것도 아니구요
신길:
무조건적으로요? 그래서, 뭐 돈이라도 받겠다는 겁니까?
감우:
아, 그런 뜻이 아니라, 무슨 일이든 성실히 노력해서 이루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에요…
감우:
아무 노력 없이 원하는 걸 다 이룬다면, 다른 사람들한테 불공평하잖아요
신길:
아, 됐어요. 그런 말은 여기 오기 전에도 아버지한테 잔뜩 들었다구요…
감우:
당신의 아버지는 노력하는 평범한 삶이 행복하다는 걸 아니까 그러셨겠죠
감우:
당신 나이라면 헛되고 실속 없는 것보다 일과 가정에 더 신경 쓰는 게 좋지 않을까요?
신길:
당신 정말 선인 맞아요…? 어째 생각하는 거며 말하는 게 우리 동네 사람들이랑 똑같네요
신길:
설마 선인인 척하면서 돈 뜯어내는 거 아니겠죠?
신길:
휴, 됐어. 진짜 선인이든 아니든 아무 도움도 안 될 거 같네. 이만 내려가야겠어~
페이몬:
흥, 기분 상하니까 냉큼 가버리라구!
감우:
휴…
페이몬:
감우, 저런 녀석 때문에 기분 상할 거 없어…
감우:
저 태도 때문에 그런 게 아니에요… 저 사람 말은 일리가 있어요
감우:
절운간으로 돌아와서 열심히 수행하면 선인의 신분을 되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감우:
이렇게 의심 받고 나니 역시 전…
감우:
하지만… 리월항은 더 이상 절 반겨주지 않는걸요. 선인으로서도 전…
페이몬:
그래! 여행자를 믿어봐!
감우:
휴…
감우:
좋아요. 그럼 리월항으로 돌아가죠. 그래도 제 생각이 바뀌진 않겠지만
감우:
만약 제 판단이 옳다면 절운간으로 다시 돌아올 겁니다
페이몬:
드디어 한 걸음 내디뎠네… 그럼 출발!

인간의 바다 속의 비서
인간과 선인 사이를 배회하던 감우는 딜레마에 빠졌다. 절운간으로 돌아가려던 계획이 실패하자 여행자는 감우와 함께 리월항에 돌아와 자신이 사람들한테 외면받은 줄 아는 감우의 오해를 풀려고 한다…
감우와 대화하기
페이몬:
드디어 왔다!
감우:
휴… 전 역시 그냥…
페이몬:
여기까지 왔는데 설마 또 돌아가겠다는 건 아니지?
감우:
…그렇긴 하네요. 바로 가버리면 두 분께 너무 실례죠
페이몬:
헤헤, 그럼 제일 먼저 어딜 가보고 싶어?
감우:
산속에 오래 있다 보니 바다가 보고 싶네요…
감우:
우선 항구 쪽으로 가볼까요?
페이몬:
찬성이야~
리월항 부두 근처 둘러보기
감우:
익숙한 항구와 파도 소리…
감우:
그리웠던 바닷바람 냄새…
페이몬:
그렇게 오래 떠나있던 것도 아닌데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
감우:
아, 업무가 많아서 이곳에서 산책하는 건 되게 오랜만이거든요
페이몬:
감우는 항상 야근했었지
감우:
네. 돌이켜보면 항상 혼자 책상에서 서류를 처리하던 기억뿐이에요…
감우:
절운간에서 수행할 때랑 비슷한 기분이네요
천추 아저씨:
어라… 감우 누님?
천추 아저씨:
하하하… 항상 바쁜 분인지라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구먼
페이몬:
저, 저 아저씨가 「감우 누님」이래!
감우:
크흠… 두 분께 소개가 늦었네요. 이쪽은 천추입니다. 이분은…
천추 아저씨:
사실대로 말해도 괜찮아요. 리월의 은인인데 정식으로 인사도 못 했군요
감우:
…이분은 사실 「리월 칠성」 중 한 분이신 「천추성」입니다
페이몬:
뭣! 이 아저씨가 「칠성」 중 한 명이라고?
페이몬:
응광이랑 같은 위치인 거야!?
천추 아저씨:
쉿… 내 신분에 관한 건 비밀로 해주게
천추 아저씨:
이 항구에서 낚시하고 산책하는 게 내 최고의 낙이니까. 창 든 병사들이 따라다니는 건 싫다네
천추 아저씨:
사람들에게 난 건망증과 잔소리가 심한 늙은이일 뿐일세
감우:
너무 겸손하시네요. 연세가 있지만 덕망이 높아서, 지금까지도 이분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답니다
천추 아저씨:
하하하하… 감우 누님이 이렇게 말해주시니 몇십 년 동안 일한 보람이 있군요
감우:
천추 씨… 지금의 신분으로는 절 「감우 누님」이라고 부르지 않는 게 좋겠어요…
천추 아저씨:
음, 실례했군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젊었을 때 습관이 나와버려서
천추 아저씨:
처음 「칠성」이 됐을 때 잘 챙겨주셔서 얼마나 고마웠는지요
페이몬:
그랬구나. 몇십 년 동안 알고 지낸 거야?
감우:
그런 말씀 마세요. 「칠성」의 비서로서 할 일을 한 것뿐인걸요
천추 아저씨:
「비서」라고 하면… 에휴, 이걸 말해도 되려나… 감우 누님, 제 딸 혜심 알죠? 요즘… 고민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감우:
네, 월해정에서 일하고 있으니 혜심은 제 후배죠. 제가 도울 만한 게 있나요?
천추 아저씨:
허허, 구체적인 건 저도 잘 모릅니다. 이제 다 컸다고 제 도움은 안 받으려고 하더군요
천추 아저씨:
그러니 누님이 월해정에 가서 그 애를 좀 지도해주세요
감우:
기꺼이 도와드릴게요. 「칠성」의 문제를 해결하는 건 제 업무니까요
페이몬:
(어느샌가 다시 원래의 캐릭터로 돌아왔어…)
페이몬:
그럼 출발! 월해정으로!
월해정에 가서 혜심과 대화하기
혜심:
감우 선배! 정말 오랜만이에요!
혜심:
일이 많아서 정신이 없었는데 선배를 보니 왠지 모르게 다 해결된 기분이네요
감우:
혜심 씨, 오랜만, 근데 과장이 좀 심하네요
감우:
무슨 문제가 있다고 해서 제가 도울 게 있는지 보러 왔어요
혜심:
휴… 아버지가 선배를 보내셨군요…
혜심:
또 「칠성」의 신분으로 선배를 귀찮게 하다니…
감우:
하하, 아니에요. 월해정 후배가 곤란에 처했다면 기꺼이 도와야죠
페이몬:
감우는 훌륭한 비서일 뿐 아니라 훌륭한 선배이기도 하네…
감우:
대체 무슨 문제가 생긴 거죠?
혜심:
아, 그게… 전에 세금 신고서를 정리하다 보니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서…
혜심:
「영발 상점」이랑 「만물 점포」 두 가게의 세금 신고가 분명 잘못된 거 같은데, 아무리 조사해도 꼬리가 안 잡혀요
혜심:
증거가 없으니 강제 조치를 취할 수도 없고…
감우:
그렇군요, 흔한 문제예요. 상인들은 돈을 위해 불법을 많이 저지르니까요
혜심:
그럼, 무슨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감우:
물론이죠. 이런 일은 수도 없이 처리했거든요. 이번엔 무슨 방법을 쓸까요…
여행자:
이게 바로 천 년 경력의 위엄인가…
감우:
음… 이번엔 이 방법으로 가보죠——「너를 제일 잘 아는 건 너의 적이다」
혜심:
네?
감우:
제 기억으로 「영발 상점」과 「만물 점포」는 비슷한 제품을 파는 경쟁 상대였어요…
감우:
그렇다면…
혜심:
그렇다면… 아,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감우 선배!
혜심:
감우 선배는 그들이 서로 고발하게끔 하려는 거야
감우:
우선 「만물 점포」로 갑시다. 사장이… 박래 씨였죠?
혜심:
네, 맞아요. 절 따라오세요!
「만물 점포」에 가서 박래와 대화하기
박래:
여어, 전에 봤던 여행자구나. 그리고 두 분은… 월해정에서 오셨군요?
박래:
하하, 저희 가게에 뭐 주문하실 게 있나요?
감우:
그럴 리가요, 박래 씨. 「만물 점포」의 신용으로는 아직 월해정의 주문을 받을 수 없답니다
감우:
큰 건이 생기면 「영발 상점」 쪽에 주문하겠죠
박래:
네!? 「영발 상점」요?
박래:
젠장… 동승 그 자식이 뭔데 주문을 쓸어가는 거야…
감우:
「영발 상점」은 줄곧 신용 상태가 좋거든요. 매년 세금 신고도 아주 적극적으로 하고 있구요…
박래:
하하하… 세금 신고를 적극적으로 한다고요?
감우:
네? 뭔가 알고 있는 게 있으세요?
박래:
속지 마세요. 아주 속이 시커먼 놈이니까요, 제가 잘 압니다
박래:
못 믿겠으면 그놈 가게의 세금 신고서를 좀 줘보시죠. 분명 잘못된 게 나올 겁니다
감우:
「영발 상점」의 매출에 대해 잘 아시네요?
박래:
당연하죠! 그 자식한테 거래가 갈 때마다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고요!
박래:
그 자식이 돈을 버는 게 제가 손해 보는 것보다 괴롭단 말입니다!
감우:
그럼 이 세금 신고서를 한번 봐주세요. 박래 씨의 말씀을 토대로 「영발 상점」의 신용을 다시 평가할게요
박래:
좋습니다. 눈에 불을 켜고 살펴보죠…
박래:
한 글자 한 글자씩…
박래:
어! 찾았어요! 여기요!
박래:
연초에 「범목당」에서 들여온 고급 목제 가구가 없잖아요! 제 앞에서 자랑까지 했는데!
박래:
이 세금 신고서 좀 보세요! 이걸 쏙 빼놓고! 돈을 그냥 꿀꺽해버렸군요!
혜심:
그렇군요. 관련된 증빙 자료를 전부 처리했나 봐요…. 어쩐지 찾아도 안 나오더라니…
박래:
흥, 뻔하죠…. 역시 대단한 녀석이라니까요. 놈이 쩔쩔매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네요
혜심:
하지만 선배… 그쪽에서 이런 거래가 없었다고 딱 잡아떼면 어쩌죠?
감우:
음, 모든 증거를 없애버렸다 해도 「범목당」 쪽엔 뭔가 남아 있을 겁니다…
박래:
맞아요! 「범목당」의 노 어르신이 동승 뜻대로 따라주실 리 없죠. 거기에 영수증이 있을 겁니다
감우:
그러길 바라야죠. 그럼 「범목당」으로 가볼까요? 경책 산장 근처였던 것 같은데
감우:
아무튼 제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래 씨
박래:
에이, 아닙니다. 증거를 찾은 뒤 그를 엄벌해주시는 게 가장 큰 보답이죠
혜심:
경책 산장까지 가려면 제 일이…
감우:
괜찮아요. 혜심 씨는 아직 업무가 있어서 리월항을 떠날 수 없죠? 이번엔 저희만 갔다올게요
혜심:
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해요, 선배… 정말 죄송하지만 부탁드립니다
「범목당」에 가서 노 어르신과 대화하기
노 어르신:
어서 오시게. 이 늙은 목수한텐 무슨 볼일인가?
노 어르신:
제자가 되고 싶어 온 거라면 기쁘지만 한꺼번에 이렇게 많이는 못 받네. 차라리 내 양자가 되는 건 어떤가…
페이몬:
경책 산장엔 딱하고 외로운 영감들뿐이네…
노 어르신:
…거기 날고 있는 녀석, 다 들린다!
페이몬:
으앗, 미안!
감우:
노 어르신,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뵈러 온 김에 뭐 좀 여쭤보러 왔어요
노 어르신:
아아, 알지. 월해정에서 오신 분이잖아
노 어르신:
「칠성」은 나 같은 영감한테 관심도 없다고. 됐으니 어서 무슨 일인지 말해보시게
감우:
하하, 시원시원하시군요. 사실 저흰 「영발 상점」의 동승 씨가 탈세했다는 증거를 찾고 있어요…
감우:
올해 초에 동승 씨가 이곳에서 가구를 주문하셨을 때의 영수증이나 기록이 남아 있나요?
노 어르신:
「영발 상점」? 허허, 그런 큰 주문은 당연히 기억하고 있지
감우:
역시 박래 씨 말씀이 맞았네요
감우:
그럼 혹시… 그 영수증 좀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증거가 필요하거든요
노 어르신:
그럼. 물론이지
노 어르신:
근데 지금은 빌려줄 수가 없어…
페이몬:
엥? 어째서?
노 어르신:
이 「범목당」은 작업하고 완제품을 진열하는 용도로만 쓰거든
노 어르신:
오래된 명세서나 장부 같은 건 다 서쪽 창고에 둔다네
노 어르신:
근데 요새 성가신 놈들이 내 창고를 점거해버렸어. 쫓아내지도 못하고 참…
노 어르신:
그 증거가 필요하면 직접 창고에 가서 찾아보게. 이참에 놈들도 좀 혼내주고
감우:
그렇군요. 무슨 상황인지 알겠어요
노 어르신:
그럼 알아서들 잘해봐. 난 이만 일하러 가보겠네
페이몬:
창고를 되찾고 증거를 찾는다라…. 드디어 몸 쓰는 일이 나왔구만!
감우:
잠시만요, 저쪽에… 수상해 보이는 자가 있어요
페이몬:
아! 옷차림이… 우인단이야!
감우:
리월항에 해가 되는 음모를 꾸미고 있는 거겠죠…
페이몬:
노 어르신의 창고를 점령한 게 저 녀석들일지도 몰라!
여행자:
그래도 일단 좀 지켜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감우:
마신이 항구를 공격한 사건 이후, 리월에서의 우인단의 평판은 이미 바닥이에요
감우:
리월에서 우인단과 사소한 충돌이 발생한다 해도 외교 문제로 번지진 않을 테니 안심하세요
감우:
게다가… 저 사람에게서 악한 기운이 느껴져요. 이건…
감우:
…「칠성 비서」로서의 직감이죠
페이몬:
그럼 망설일 거 없잖아! 녀석을 혼내주러 가자!
수상한 우인단 부하와 대화하기
우인단 선발대:
헉헉… 네놈들… 이렇게 다짜고짜…
감우:
쓴맛을 보셨으니, 이제 무슨 계획을 꾸미고 있는지 말해보시죠?
우인단 선발대:
계획… 무슨 계획?
감우:
방금 건 맛보기예요. 그러니 잘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거예요
감우:
만약 당신들이 리월에 해가 될 음모를 꾸미면서도 숨기려고 한다면…
감우:
저도 인정사정 봐주지 않겠어요…
우인단 선발대:
진짜… 아무 계획도 없다고…
감우:
아무 계획이 없다… 그럼 우인단의 부하인 당신이 어째서 경책 산장 외곽에 나타난 거죠?
우인단 선발대:
그래서 오해했군… 사실, 저쪽에 있는…
페이몬:
저쪽에 있는…?
우인단 선발대:
…저쪽에 있는 라즈베리를 따려고 했어
감우:
음…
감우:
그런 구차한 변명을 하다니 어이가 없네요
우인단 선발대:
진짜야! 간만에 일찍 산책 나왔다가 여기에 신선한 라즈베리가 있다는 소릴 들었다구…
우인단 선발대:
난 동료들도 없이 혼자 나왔어. 그리고 노인들만 있는 경책 산장에 뭐 건질 거나 있겠어?
페이몬:
눈빛을 보니까 정말 억울한 모양인데
감우:
…그럼 「범목당」 창고가 점거된 일과 당신은 무관하다는 건가요?
우인단 선발대:
「범목당」 창고? 그게 어디 있는데?
우인단 선발대:
난 진짜 라즈베리를 따러 온 거라고…
페이몬:
노 어르신의 창고를 점거한 게 진짜 우인단 소행이 아닌가 봐…
감우:
제가 보기에도… 거짓말 같진 않아요
페이몬:
음… 아… 그러니까… 그게 말이야…
감우:
제 실수로 당신께 무례를 범했네요. 죄송합니다
감우:
조금 전의… 음… 대결은 제 독단적인 행동이었어요. 만약 불만이 있으시면 총무부로 연락하세요
우인단 선발대:
대결…?!
우인단 선발대:
(뭐… 뭐야, 이 여자! 총무부에서 우리 우인단을 두둔할 리 없다는 걸 알 텐데…)
감우:
네, 대결이요. 아니면… 한 번 더 힘으로 겨뤄보는 방법도 있답니다
페이몬:
얼마든지 받아줄게~!
우인단 선발대:
젠, 젠장… 무고한 사람을 이렇게 괴롭히다니…
감우:
그래서 어쩔 생각이시죠?
우인단 선발대:
…난 뭐, 계속 라즈베리나 따야지
페이몬:
불쌍하긴 한데 통쾌하네!
감우:
…우스운 꼴을 보였네요. 업무를 놓은 지 좀 돼서 감을 잃었나 봐요…
페이몬:
괜찮아! 우인단은 혼쭐이 나봐야 해!
감우:
하하… 저희는 일단 노 어르신 창고 쪽으로 가보죠. 거래 내역서를 입수하는 게 급선무예요
창고를 점령한 적 처치하기
페이몬:
창고가 여기 있었구나. 창고를 점거한 게 츄츄족이었다니
페이몬:
어서 저 못된 것들을 처치하자구!
페이몬:
처치 완료~ 주변에 그 거래 내역서가 있는지 찾아보자!
월해정으로 돌아가 혜심과 대화하기
혜심:
선배, 오셨군요
혜심:
저 때문에 고생 많으셨어요…
감우:
도와주기로 약속했으니 끝까지 책임져야죠. 그런 말 마세요
감우:
자, 이게 「영발 상점」과 「범목당」의 거래 내역서예요
혜심:
정말 감사해요! 이제 일이 수월해지겠네요
감우:
네, 이제 함께 「영발 상점」 주인을 만나… 이야기를 해봐야겠죠?
「영발 상점」에 가서 동승과 대화하기
여행자:
세금 신고서에 대해…
동승:
…월해정의 혜심 씨 아니세요? 기억납니다
동승:
전에 모든 거래를 사실대로 기록했고, 세금 고지서도 문제없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동승:
전 장사해야 하니 근거 없는 억측으로 트집 잡지 마세요…
감우:
근거가 없다구요? 자신만만하시네요
감우:
하지만 진심으로 충고하는데 어물쩡 넘어갈 생각은 마세요. 그럼 결국 벌금까지 내야 하니까요
동승:
윽… 아, 아니, 정말 문제없다구요. 전 떳떳합니다. 부당한 이익을 취한 적은 없어요
감우:
제 설명이 부족했나요? 저흰 사장님이 탈세했다는 증거를 입수했어요. 지금은 그저 사장님의 태도를 보러 온 거구요
동승:
…증, 증거가 있다고요? 그럴 리 없어. 그럴 리가… 말도 안 돼요
페이몬:
뭐 찔리는 게 있나봐. 횡설수설하기 시작했어…
페이몬:
증거를 확실하게 보여주자구!
혜심:
동승 사장님, 이것 좀 보시죠
동승:
이… 이, 이건! 「범목당」 거래 내역서잖아!
동승:
저, 저는, 제가 아니라… 노 어르신이…
혜심:
탈세한 거 인정하시죠? 이 거래는 세금 신고 내역에 없었어요
동승:
휴… 이것까지 찾아낼 줄은 몰랐어요. 완벽하게 처리했다고 생각했는데…
감우:
물론 저희도 박래 씨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이런 서류를 찾기 힘들었을 거예요
동승:
박래? 그 「만물 점포」 사장 녀석… 뒤에서 이런 짓을 꾸미다니!
동승:
쳇, 누가 보면 자긴 청렴결백한 줄 알겠군…
감우:
네? 동승 사장님,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긴데…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동승도 「만물 점포」의 탈세 정황을 고발한다…
감우:
뒷일은 이제 알아서 할 수 있겠죠?
혜심:
네, 감사합니다, 감우 선배! 제가 혼자 처리해 볼게요
감우:
알겠어요
혜심:
근데, 감우 선배 진짜 대단하세요…
혜심:
「너를 제일 잘 아는 건 너의 적이다」
혜심: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시고, 실전에 써먹을 수 있는 거죠?
감우:
후후, 사실 이건 혜심 씨의 아버지 「천추」 씨가 즐겨 쓰시던 방법이에요. 거기서 힌트를 얻었죠
혜심:
제, 제 아버지요?
감우:
적끼리 서로 견제하게 한 뒤, 강 건너 불 보듯 지켜보며 어부지리를 취하는 방법
감우:
이런 지혜 덕분에 천추 씨는 오랫동안 「칠성」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죠
감우:
아무래도 혜심 씨는 천추 씨의 딸이니까, 아버지의 방법들을 더 쉽게 터득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감우:
그래서 천추 씨가 썼던 방법을 그대로 보여준 거예요
혜심:
그랬군요… 전 아직 아버지에 대해 모르는 게 많은 것 같아요
혜심:
감우 선배, 정말 감사해요! 제 생에 가장 친절한 가르침이었어요! 감사합니다!
페이몬:
감우가 일뿐만 아니라 집안 문제도 한 방에 해결해 준 것 같네
혜심:
이렇게 큰 도움을 받았는데, 이걸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감우:
훗, 보답이라니… 진짜 별거 아니에요
혜심:
그, 그럼 식사라도 한번 대접할게요! 여행자랑 페이몬도 같이 와. 너희한테도 신세 많이 졌어!
페이몬:
야호! 어서 승낙해, 감우! 밥 먹자구 밥!
페이몬:
엥, 밥 한 끼 가지고 왜 그래!
감우:
식사라면… 저도 거절할 이유가 없죠. 그럼 그렇게 해요, 혜심 씨
페이몬:
데헷!
혜심:
사실 신월헌을 예약해뒀어요. 제가 먼저 가서 준비하고 있을 테니 좀 이따 거기서 만나죠!
감우:
네, 그래요. 거기서 만나요

시간을 초월한 부탁
「천추성」 천추 아저씨의 부탁을 받은 감우는 자연스럽게 업무 상태로 복귀해 후배 혜심의 문제를 해결해준다. 혜심은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신월헌에서 여행자 일행에게 식사를 대접한다…
혜심과 대화하기
혜심:
감우 선배, 와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너희도 함께 와줘서 고마워
페이몬:
천만에!
감우:
자리 마련하느라 수고 많았어요.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데
혜심:
하하, 사실… 감우 선배께 감사하기도 하고, 부탁드리고 싶은 것도 있어서요…
감우:
아! 도움이 필요하면 어려워하지 말고 얼마든지 말해줘요
혜심:
아… 그게, 도움이 필요한 건 아니고… 천천히 들어주실래요?
감우:
물론이죠
혜심:
하하…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는 감우 선배 이야기를 많이 하셨어요
혜심:
전 아버지도 무척 존경하지만, 감우 선배의 부드럽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에 매료됐죠…
혜심:
그때부터 선배님을 동경했고, 월해정에서 일하기로 결심한 것도 그 때문이었어요
감우:
그렇게 좋게 봐주다니… 고마워요
혜심:
하지만 역시 월해정 비서는 꽤 고달픈 자리였어요
혜심:
전 선배처럼 업무 능력이 뛰어나지 않아서 늘 자괴감이 들어요…
감우:
무슨 말이에요.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혜심:
하하, 감사해요, 선배
혜심:
그러다가 저도 딸을 가진 엄마가 됐죠…
페이몬:
엥? 천추 아저씨가 아니라 천추 할아버지였네?!
혜심:
제 영향을 받았는지 딸아이도 저처럼 월해정 비서가 되는 게 꿈이에요
혜심:
고달픈 자리라 처음엔 솔직히 걱정됐어요. 지금도 딸아이에게 그만한 자질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구요
혜심:
하지만 이번 일을 겪으며… 그 아이를 응원해 주기로 마음먹었죠
감우:
음, 왜 그런 결심을…
혜심:
그 아이도 감우 선배를 만나 일을 배우게 될 테니까요
혜심:
감우 선배는 따뜻하게 가르쳐주며, '너희 엄마도 예전엔 그랬단다'라고 말해주겠죠…
혜심:
이런 상상을 하니 너무 근사하더라구요
혜심:
그러니까 20년 후에도 잘 부탁드려요
감우:
혜심 씨…
감우:
…제 존재가 혜심 씨에게 그런 의미일 줄은 몰랐어요…
혜심:
하하, 선배가 제게 아버지의 방법을 몸소 보여주셨잖아요. 선배 같은 「증인」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감우:
「증인」…
감우:
…맞아요. 전 수천 년 넘게 리월항을 지켜봐왔어요. 발전하고 변화하는 모습, 사람과 사건들…
감우:
전 그것들이 그저 절 외롭게 만든다고만 생각했어요
감우:
하지만 혜심 씨가 방금 해준 말은 제게 정말 힘이 되네요…
감우:
암왕제군과 체결한 「계약」 말고, 제가 리월항의 인간 세계와 이어져있다는 느낌은 처음이에요
감우:
누군가 날 믿어주고 의지하며, 증인이 되어주길 바라는 느낌은 참 근사하네요
혜심:
물론이죠, 감우 선배는 세상에 하나뿐이니까요!
감우:
하하… 맞아요, 그러니까 모두의 기대에 부응해야겠네요
페이몬:
바로 그거야! 감우가 드디어 의욕을 되찾았어!
감우:
설령 진짜 외톨이가 된다 해도, 꿋꿋이 이겨낼 거예요…
감우: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면 안 되니까, 전 계속 「계약」에 따라 「칠성」 비서를 맡겠어요
감우:
어쨌든, 이제 전 돌아가 봐야겠어요
감우:
제가 없어서 일이 다 밀렸을 거예요
감우:
자, 일하러 가죠! 여기서 이럴 시간 없어요!
혜심:
힘내요! 감우 선배!
페이몬:
이봐! 그렇게 가버리면 어떡해! 나 배고프다구!
「군옥각」 비서들과 대화하기
백식:
아…
백문:
식아, 너 괜찮아…? 설마 서서 졸고 있는 건 아니지…?
백효:
얘들아… 누가 왔는지 좀 봐봐!
감우:
여유 부리는 걸 보니, 여러분이 제 업무를 대신한 능력자들인가 보네요
백문:
아니에요! 업무가 너무 길어져서… 이렇게 한숨이라도 돌리지 않았다면…
백효:
감우 님을 뵙지 못하고 일 더미에 깔려 죽었을 거예요…
백식:
감우 님, 정말 보고 싶었어요…
감우:
음, 일면식뿐이 없는데, 누가 들으면 우리가 되게 친한 줄 알겠어요…
백문:
감우 님이 돌아오셔서 일을 맡아주시길 목이 빠져라 기다렸거든요…
백식:
불쌍한 중생을 구하러 선인께서 내려와 주신 것 같은 느낌이에요…
백효:
이제 아무래도 좋아요. 지금은 빨리 이 일에서 해방되고 싶은 맘뿐이에요…
감우:
알았어요, 알겠어요
감우:
지금 주어진 업무를 정치, 경제, 민사로 분류하고, 아직 손대지 않은 것과 진행 중인 것을 표시해 주세요…
감우:
나머진 제가 처리하죠
백문:
넵!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백식:
이제 좀… 살겠네…
감우:
아, 맞다, 그것도 처리해야지…
감우:
여행자, 그동안 함께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당신이 아니었다면 혼자 끙끙 앓았을 거예요
감우:
하하, 일밖에 모르고 살았는데 인간 친구가 있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기쁜 일이네요
감우:
지금 맡은 일을 다 끝내면, 답례 겸 제가… 여행에 동참해도 될까요?
페이몬:
하, 하지만… 감우의 일이 끝나기는 하는 거야?
감우:
…흠
감우:
음… 나중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