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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의 장 제1막
소금꽃
주전방에 온 여행자와 페이몬은 우연히 낯익은 얼굴을 보았는데…
탁자 옆 종려와 대화하기
종려:
오? 이런 곳에서 너희들을 만날 줄은 몰랐군
완연:
선생님 친구분들인가요?
종려:
아아, 전에 운 좋게 알게 된 박학다식한 친구들일세. 함께 지내다보니 마음이 잘 맞더군
종려:
우린 「역사 속의 암왕제군」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참인데, 자네도 들어보겠나?
한학:
이분은 암왕제군님의 신력을 너무 우습게 보고 있어요. 이 분야의 고고학자로서 몇몇 부분을 바로잡아주고 싶네요
한학:
우린 「역사상 최초의 모라」의 행방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어요
페이몬:
역사상 최초의 모라?
일헌:
아시다시피, 리월 사람들은 암왕제군님의 지시하에 광석을 제련해 만든 최초의 화물로 세계 각국과 무역을 시작했죠
일헌:
지금 모라를 주조할 수 있는 권한은 리월만이 쥐고 있어요. 그리고 최초의 모라는 수천 년 전 암왕제군님께서 친히 주조하셨을 거예요
완연:
제 고증에… 추측을 더해봤을 때, 역사적 의의가 있는 그 모라는 아마 「증표」로서 비밀리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을 것 같아요
완연:
예를 들어… 리월을 관리하는 「칠성」이 세대교체를 하기 전에 아무도 모르는 의식을 거행한다거나…
한학:
그럴 리가요. 내가 연구해보니 「최초의 모라」의 입지는 그리 단순치가 않았어요
한학:
다들 아시겠지만, 모라는 일종의 촉매제예요. 오늘날까지도 모라의 신비로운 공력으로 무기를 강화시키는 기술이 전해지고 있어요
한학:
최초의 모라엔 분명 강력한 힘이 담겨있을 거예요. 그래서 난 다음 저서에 10년 동안의 연구 성과를 과감히 펼쳐낼 생각입니다!
한학:
바로 암왕제군님께서 최초의 모라를 촉매제로, 도(刀)와 검(劍) 한 자루씩을 강화시켰다는 내용이죠
페이몬:
도와 검을?
한학:
흐흐흠, 책이 나오면 사서 읽어봐요. 지금은 맛보기만 보여줄게요. 도를 얻게 되면 리월의 지존이 될 수 있고, 검을 뽑게 되면 리월의 왕이 될 수 있을지니——
종려:
…동의할 수 없는 의견이군
한학:
예?
종려:
도와 검에 대한 근거는 묻지 않겠소…. 모라, 이른바 돈이라는 건 「계약」의 편의성을 위해 생겨난 수단일 뿐이오
종려:
인간이 모라를 이용해 거래하도록 하는 게 바로 암왕제군의 뜻이지
종려:
암왕제군은 「최초의 모라」도 평범한 화폐처럼 그냥 써버렸을 것이오…
일헌:
음… 난 한학 선생의 가설이 일리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려 선생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암왕제군님의 깊은 뜻을 어찌 그리 경시하시나요?
종려:
아니…. 난 암왕제군을 깎아내리려는 게 아니라 사실을 말한 것뿐이오
한학:
됐습니다. 당신이 나보다 더 암왕제군님에 대해 잘 압니까?
종려:
역사에 대해선 해박하지 않으니 어찌 허풍을 떨겠소? 하지만 이견이 없다면 토론도 무의미해지지 않겠소
일헌:
그럼 질문하죠. 아주 오래전, 리월항이 대대적으로 토목공사를 벌일 때, 암왕제군님께서 사람들에게 건축 기술을 전수하면서 사용하신 조형물은 전부 모라로 주조한 거였어요. 맞죠?
종려:
그건 맞소
한학:
좋습니다. 암왕제군님께서 모라의 신력을 중시하지 않으셨다면, 왜 그런 사치스러운 행동을 보이신 건지 말해보세요
종려:
간단하오. 모라는 암왕제군이 가장 쉽게 얻을 수 있고 원가가 가장 낮은 재료였기 때문이지
한학:
아, 음…
여행자:
다른 사람 얘기처럼 말씀하시네요
종려:
하하, 그야 이건 암왕제군의 이야기니까
완연:
……
완연:
선생님! 저… 조용한 곳에서 고고학적 문제를 여쭤보고 싶은데 괜찮으신가요?
종려:
음, 안 될 것 없네만, 내 친구들이 함께 가도 되겠나? 어쩌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
완연:
선생님 친구분이신데 물론이죠! 가시죠
배 뒤편에 가서 완연의 문제 들어보기
완연:
지금부터 암왕제군께 좀 불경스러운 이야기를 할 거예요. 사람들이 안 좋게 볼 테니… 좀 조용한 곳으로 왔어요
완연:
방금 제가 본 선생님의 말투나 견해는 남달랐어요. 과장된 논리를 함부로 믿지 않고 객관적인 관점을 유지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완연:
그래서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 선생님이라면 그들과 다른 답을 주실 것도 같네요…. 선생님께선 암왕제군께 죽임을 당한 마신들이 전부 사악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종려:
…선과 악을 떠나, 암왕제군은 「계약」을 존중하니, 그에게 죽임을 당한 마신은 분명 어떤 「계약」을 어겼을 걸세
페이몬:
음, 암왕제군이 무고한 자를 살육할 리 없어
완연:
하지만 연구를 하면서 「소금의 마신」에 관한 전설을 알게 됐어요
완연:
「소금의 마신」 훌리야…. 그녀는 선량한 마신이었지만, 전쟁 중에 모락스에게…
완연:
모락스에게 비열한 방법으로… 암살당했죠
페이몬:
엥? 말도 안 돼!
종려:
그건… 말하자면 긴 이야기일세. 하지만 진실은 아가씨가 생각하는 것과 다를 걸세
완연:
전 괜찮으니 알고 계신 걸 전부 말씀해주세요! 이 일은… 제가 꽤 오래 조사해 온 일이거든요!
종려:
아니…. 단지,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까…
클리멘트:
오, 여기네요! 종려 선생! 어휴, 한참 찾았습니다. 여기 계셨군요
페이몬:
무기 버려! 가까이 오지 말고! 가까이 오면… 천암군을 부를 거야!
클리멘트:
내가 무슨 무기를 들고 있다고 그래?!
클리멘트:
윽… 그렇게 호들갑 떨지 마. 난 스네즈나야에서 온 고고학 연구원이야. 시비 걸러 온 거 아니라고
페이몬:
우인단은 항상 그렇게 말하지…
클리멘트:
이번에 리월 총무부에 보고했어. 못 믿겠으면 정식 허가서를 보여줄게
클리멘트:
난 당분간 리월에서 고고학 탐사를 할 거야. 당연히 탐사 결과는 전부 정부 측과 공유할 거고
클리멘트:
그러다 왕생당에 고금의 지식에 통달한 종려라는 객경이 있다고 들었어. 난 왕생당에 거금을 지불하고 그분을 고문으로 초빙했지
종려:
그러니까 왕생당 일이라는 소리군
종려:
일이라면 어쩔 수 없군. 왕생당 객경이니 신분에 맞게 행동해야지
클리멘트:
역시 말이 통하는 분이군요! 그럼 바로 출발하죠!
완연:
잠깐, 고고학이라면 제가 동행해도 될까요? 저도 고고학자니 도움이 될 거예요
종려:
그럼 조금 전 얘기는 가면서 이야기하도록 하세. 참, 여행자, 자네도 같이 가세나
종려:
그야 앞으로의 경험이 자네 여정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
종려:
그건 일곱 신 체계가 구축되기 전의 이야기거든…. 마신은 이미 죽어서 자네 여정의 목표가 될 순 없겠지만, 자네 여행에 의미를 더해줄 거야
클리멘트:
잠깐, 이건 고고학 탐사단이지 관광단이 아니라구요! 인원이 너무 많아요!
종려:
하지만 이 친구는 보물 찾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네. 고고학 탐사에 큰 도움이 될 거야
클리멘트:
네? 무슨 재능이요?
종려:
——시야에 들어온 보물상자는 절대 놓치지 않는 재능이지
페이몬:
그건 나도 자신 있어!
클리멘트:
…구미가 당기긴 하네요. 좋습니다
클리멘트:
늦지 않게 출발하죠. 먼저 얼마 전 군옥각이 그 「소용돌이의 마신」을 진압했을 때, 해안가로 밀려온 게 있는지 살펴봅시다
클리멘트:
골동품도 좋고 흔적도 좋아요. 마신의 육신 조각이 발견되면 더욱 좋구요…. 뭔가 엄청난 걸 건질 수 있을지도 몰라요
우연히 종려를 마주친 뒤 우인단의 클리멘트가 고고학 탐사대를 만들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자진해서 들어온 고고학자 완연뿐만 아니라 종려까지 고문으로 초빙된다. 우인단을 신뢰하진 않지만 종려의 초대로 결국 여행자도 참여하게 된다. 첫 번째로 조사해야 되는 건 바로 「소용돌이의 마신」 오셀이다
모두와 대화하기
클리멘트:
음, 여긴 평범해 보이는데…. 값나가는 걸 찾을 수 있을까?
페이몬:
응? 내 생각엔 아주 멋들어진 것 같은데
클리멘트:
경치를 말하는 게 아니야. 그래도… 큰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니 뭔가 눈에 띄는 게 있어야 하는데, 흠, 지금은 어디서부터 찾아봐야 할지 모르겠군
종려:
이곳은 고운각이네. 마신이나 마신 전쟁 시기의 역사를 연구하고자 한다면 여기가 딱이지
종려:
암왕제군은 바위로 만든 창을 이 해역에 던져 마신을 꿰지르고 진압했다고 하네
종려:
그 바위창이 오랜 시간 풍화되며 이렇게 색다른 광경을 만들었지
페이몬:
이, 이렇게 큰 산이 암왕제군의 무기였다고?
종려:
지금 우리 눈앞에 남아있는 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해. 당시 암왕제군이 던진 바위창은 엄청난 크기에 많기도 많았거든
종려:
다만 던지는 방향이 저마다 달랐고 창이 워낙 거대해서, 해수에 침식됐거나 중력의 영향으로 바다에 잠겼을 뿐이야
종려:
그러니까 풍화뿐 아니라 당초의 붕괴도 고운각을 형성한 중요 요소 중 하나였단 거지
클리멘트:
그럼… 이 말도 안 되는 힘에 대항한 마신도 엄청 강했겠죠?
종려:
그렇다네, 그게 바로 고운각의 연구 가치지
종려:
그때 역사와 관련된 상당수의 물건들은 바다에 가라앉았지만, 「소용돌이의 마신」이 일으킨 거대한 파도가 그것들을 다시 세상 밖으로 내보내는 계기가 됐지
클리멘트:
그러니까 자세히 찾아보면 벌이가 꽤 짭짤하겠네요…
클리멘트:
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뜻이었어요. 그럼 안심이네요
클리멘트:
어차피 이렇게 많은 인원이 온 거 나눠져 찾는 게 효율적일 것 같아요
종려:
음, 그럼 난 내 친구들과 함께하겠네. 내가 잡학에 밝긴 하지만 고고학자 앞에서 주름잡을 순 없지 않겠나
완연:
네? 저, 저요?
클리멘트:
왜요? 이게 본업이면서 뭘 그렇게 놀라요?
완연:
알겠어요…. 그, 그럼 제가 길을 안내할게요
종려:
그러지, 뭔가 진귀하거나 희귀한 걸 발견한다면… 맞은편 기슭에서 모이세나
종려:
그 고대의 마신은 원소 흔적을 제법 남겼을 테니, 흔적을 찾으면 일이 쉽게 풀릴 걸세
페이몬:
여행자, 그럼 네가 나서야겠네. 「원소 시야」로 살펴봐
환형 마수를 처치해 유물 회수하기
페이몬:
저것들은… 왜 여기 모여 있는 거야?
종려:
가운데 있는 저 물체에 마신의 힘이 남아있어 저것들을 끌어들이는 것 같군
종려:
하지만 수생 환형 마수라… 흠, 어쨌든 「계약」을 한 몸이니 개인적인 취향은 잠시 접어둬야겠군. 놈들을 처치하고 유물을 회수하세나
종려:
그냥 석판이었군… 하지만 무늬가 꽤 독특해
종려:
이 정도면 충분히 정보를 얻을 수 있겠어. 그만 돌아가지
다른 팀과 합류하기
클리멘트:
…이러고도 고고학자라고요?! 이것도 모르고 저것도 모르고! 대체 뭐 하는 겁니까!
완연:
전, 전공 분야가 다를 수도 있는 거잖아요! 전 설명해주려고 무척 노력했어요!
페이몬:
싸우지들 마. 대체 왜 그러는 거야?
클리멘트:
이 아가씨는 입만 열면 고고학자라더니 주변 유적에 대해선 하나도 모르잖아! 나보다 더 모른다니까!
클리멘트:
어쩔 수 없이 감으로… 그러니까 그간의 경험으로 가치가 있어 보이는 걸 가져왔어. 휴, 완전 시간 낭비였다니깐!
완연:
저… 전 계속 「소금의 마신」에 대해 연구해왔어요. 바닷속에 뭐가 있는지 모르는 건 당연하다구요!
완연:
당신이야말로 이건 몇 모라 나가냐, 저건 몇 모라 나가냐 계속 물어댔잖아요! 유물의 가치는 모라로 환산할 수 없는 거예요!
클리멘트:
그, 그건… 유물의 가치를 모라로 따지는 게 가장 간단하니까 그랬지! 리월의 전통과도 잘 맞잖아!
종려:
자, 두 사람 다 진정 좀 하시게. 우리가 괜찮은 걸 가져왔으니 같이 살펴보자고
종려:
흠…
종려:
아쉽군. 그대들이 가져온 것들은 「소용돌이의 마신」에 의해 뭍으로 쓸려 온 건 맞지만, 마신과는 관련 없는 근처 해역에서 나온 물건들뿐일세
종려:
그에 비해 우리가 찾아낸 이 석판은 무늬가 신비롭고 마신의 힘도 미세하게 담겨 있으니, 어쩌면 연구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군
클리멘트:
이, 이리 줘보세요!
클리멘트:
헤헤, 이거라도 있으니 헛고생한 건 아니군요. 마신의 힘이라, 후훗, 제대로 건졌어요…
클리멘트:
흠흠, 하지만 다른 물건들도 조금의 값어치는 나갈 테니 당신을 고용한 비용을 회수할 순 있겠네요——다 제 거예요!
페이몬:
마신의 힘이 남아있어야만 연구 가치가 있는 거야?
완연:
아니에요. 제가 「소금의 마신」의 역사를 연구하는 이유는 역사가 문화와 신앙을 설명해 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완연:
하지만 당신은 고고학을 내세워 돈을 벌고 싶은 것뿐이잖아요!
클리멘트:
모함하지 마세요! 난 스네즈나야의 전문 고고학 연구원이에요. 진짜라니까!
종려:
아, 그렇지. 그 찻잔은 팔지 않는 게 좋을 걸세
클리멘트:
앗? 어째서요?
종려:
그건 군옥각과 함께 떨어진 응광의 물건이거든. 자네가 칠성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은 게 아니고서야…
클리멘트:
윽, 알겠습니다…. 쳇, 꽤 좋은 물건 같았는데…
완연:
거봐요, 팔아서 한몫 챙기고 싶은 거잖아요!
클리멘트:
그, 그게 뭐 어때서요?! 연구도 하고 돈도 벌면 안 됩니까? 하, 이렇게 융통성이 없어서야!
클리멘트:
자! 이제 여기 더 있을 필요 없겠어요. 참, 나도 그 「소금의 마신」에 관심 많으니까 「대지의 소금」으로 갑시다
고운각에 도착했지만 「소용돌이의 마신」 오셀에 대한 단서는 거의 없었다. 클리멘트는 완연과 의견 충돌로 다툰 뒤 더 언짢아졌다. 다투던 중 완연이 「소금의 마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그는 뭐라도 건지기 위해 탐사대와 함께 대지의 소금으로 향한다
모두와 대화하기
클리멘트:
「대지의 소금」도 예전에 「소금의 마신」 백성들이 살던 곳이라 들었어요. 그러니까, 헤헤… 돈 되는 유물들이 널려있겠네요
종려:
전설에 따르면, 「소금의 마신」 훌리야의 보호로 한때 그녀의 백성들은 풍요로운 삶을 누렸다더군
종려:
하지만 워낙 오래된 전설이라 이곳을 찾는 걸인이나 보물 사냥단이 많았을 테니, 값나가는 물건은 얼마 안 남았을 걸세
클리멘트:
쳇, 좋다 말았네요. 별거 없는 줄 알았다면 안 왔을 텐데…
완연:
이 동굴 깊은 곳에 「소금의 마신」과 관련된 유적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실제로 「대지의 소금」이란 지명이 유래된 곳이죠
완연:
다만 유적 입구가 신비한 힘으로 봉인돼 있어서 지금까지 들어가 본 사람은 없다고 해요
완연:
제가 봉인 해제와 관련 있어 보이는 장치를 찾긴 했지만, 해제해도 봉인은 풀리지 않았어요
완연:
그래서 지금 봉인의 유래와 해제 방법을 찾는 게 「소금의 마신」 연구에서 무척 중요한 과제예요
완연:
모르겠어요. 확실한 증거가 없거든요. 하지만 봉인은 대부분 어떤 사실을 숨기기 위해 존재하죠
완연:
「소금의 마신」은 선량하고 인자해서 백성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고 해요. 또 강력한 권능을 지녔기 때문에 비열한 짓은 하지 않았을 거예요
완연:
그러니까… 숨기려는 쪽은 아마 범인, 즉 모락스겠죠
페이몬:
암왕제군이 그런 일을 벌였을 것 같진 않은데…
클리멘트:
그런 건 우리랑 상관없잖아요. 그러니까 유적에 「소금의 마신」에 관련된 보물들이 있다는 거죠?!
완연:
제 말 좀 똑바로 들어요. 휴… 안에 「소금의 마신」과 관련된 유물이 있다고 해도, 봉인을 풀지 못하면 들어갈 수 없지 않겠어요?
클리멘트:
어허, 우리에겐 종려 선생이 있잖아요! 뭐든지 다 아는 분이니 봉인쯤이야 식은 죽 먹기겠죠
완연:
이 봉인은 아주 오래된 거예요. 관련된 모든 게 다 수수께끼라구요. 종려 선생님이라고 해도…
종려:
——대충 알고 있네
완연:
…네? 정말요?!
종려:
봉인과 관련해 항간에 떠도는 소문은 단편적이고 뒤죽박죽인 것 같지만 실은 그 속에 봉인을 해제하는 방법이 숨겨져 있지
종려:
일단 완연 아가씨가 말한 봉인 해제와 관련 있어 보이는 장치 쪽으로 가보세
완연:
종려 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좋아요, 제가 안내할게요
잔해의 그림이 다 보이는 위치 찾기
완연:
바로 여기예요. 이곳에 흩어져 있는 잔해들을 조합하면 「소금의 마신」과 관련있는 게 나올 거예요
완연:
옆의 힌트를 참고해서 어떤 특유한 각도에서 보면 이 장치를 풀 수 있어요
완연:
보세요, 장치는 해제됐지만, 봉인은 꿈쩍하지 않아요…
종려:
그건 함께 해제해야 하는 또 다른 장치가 있기 때문일세
완연:
다, 다른 장치라니요?
종려:
이제부턴 내가 길을 안내하도록 하지
두 번째 장치가 있는 곳으로 가기
완연:
여긴… 아, 생각났어요. 이상한 원소 비석이 몇 개 있던 것 같아요. 이게 다 관련 있던 거군요…
완연:
어쩐지, 전에 봉인을 조사하려고 특별히 「신의 눈」을 지닌 분을 모셔왔지만
완연:
비석에 불만 들어오고 아무 일도 안 일어난 채 바로 꺼지더라구요…
종려:
사실 동시에 켜야 할 뿐 아니라 비석을 정확한 순서대로 밝히지 않으면 봉인을 해제할 수 없네
종려:
이 수수께끼의 비밀은 마신 전쟁을 설명한 말속에 숨어 있지
종려:
「남쪽으로 천형, 동쪽으로 요광, 서쪽으로 절운, 북쪽으로 경책을 돌아보니 모두 적막하고 생명은 도탄에 빠졌도다. 넓은 리월에 평온한 곳 하나 없구나」
클리멘트:
남쪽… 동쪽으로 뭐요? 리월 사람들 말은 당최 못 알아듣겠어요!
완연:
저, 저 그 구절을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아요!
종려:
그럴 테지, 이 구절은 「소금의 마신」과도 관련 있는 내용이니…
종려:
그 선량하고 인자한 신은 전란으로 고통 받는 인간들에게 안전한 거처를 마련해주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리월 각지를 돌아다녔다네
종려:
그 시대의 신들은 거듭 전쟁을 벌였고, 일말의 평화도 사치였으니까
종려:
그리고 그녀는 마침내 우리가 지금 「대지의 소금」이라 부르는 이 땅을 찾아냈다네
완연:
안타까워요…. 결국 그 평화는 모락스에 의해 깨진 거네요
클리멘트:
그런 옛날이야기는 그만합시다. 단서를 찾았으니 어서 봉인을 해제해야죠. 빨리빨리! 봉인만 풀 수 있다면 뭐든지 합시다!
종려:
여행자, 남쪽으로 천형, 동쪽으로 요광, 서쪽으로 절운, 북쪽으로 경책
종려:
이 힌트가 있으니 이제 알아챘겠지?
봉인이 해제된 장소로 가기
종려:
유적에 들어가기 전에 제안할 게 있네. 고운각에서 벌였던 불필요한 싸움을 피할 수 있도록 말이야
완연:
네, 말씀하세요
종려:
「유물은 순서대로, 매번 하나씩」이라는 계약을 맺어줬으면 하네
종려:
성의 표시로 유물은 두 분이 나눠 가지시게. 난 순서에 넣을 필요 없으니
여행자:
저도 됐어요
페이몬:
이봐, 이렇게 좋은 기회를 포기하면 어떡해!
클리멘트:
안 됩니다! 그러니까… 이 어리바리한 고고학자와 반씩 나누라고요? 절대 안 됩니다!
완연:
저도 싫어요! 저 사람은 「소금의 마신」이 남긴 유물로 돈이나 벌려는 거잖아요! 저도 받아들일 수 없어요
종려:
그런가… 하지만 「계약」을 맺지 않겠다면, 나도 더 이상 고문 노릇을 하지 않겠네
종려:
이 유물 안에 감춰진 보물과 함정은 두 분이 알아서 잘 해결하시게나
클리멘트:
그, 그런… 이 여자는 도저히 못 믿겠는데…. 어쩔 수 없죠. 봉인된 「소금의 마신」 유적이니 반으로 나눠도 짭짤하겠지
완연:
계약을 맺을게요…. 대신 한 가지만 약속해주세요
완연:
만약 「소금의 마신」의 진실을 찾게 된다면, 공정하게 판단해주세요. 그게 모락스에게 불리할지라도요
종려:
그 조건이라면 받아들이지
종려:
그럼 출발하세나
종려의 지식을 이용해 무사히 봉인을 해제한다. 그러나 유적에 들어가기 전 종려는 완연과 클리멘트에게 「유물은 순서대로, 매번 하나씩」이라는 계약을 제안한다
동굴을 탐색하며 유적 진입하기
유적 곳곳에 희고 기이한 사람 형태가 우뚝 서 있다…
완연:
이, 이건 「조각상」?
종려:
아니, 사람일세
클리멘트:
으악?!
종려:
이 사람들은 아마, 당시 「소금의 마신」의 신도일 걸세
클리멘트:
왜 이렇게 된 거죠…?
완연:
유적 깊은 곳에… 대체 뭐가 숨겨져 있을까요?
전방을 탐색하여 마신의 유물 찾기
어느 제단에 이상한 잔이 놓여있다…
완연:
소금이 반쯤 들어있네요
클리멘트:
소금 담는 단지일 뿐이잖아. 「소금의 마신」은 참 궁색한 마신이었나 보군
종려:
이건 평범한 단지가 아닐세. 절반밖에 안 담겨있지만, 아무리 써도 항상 절반이 남지
클리멘트:
뭐라고요?! 그럼 소금을 계속 쏟아내도 양이 줄지 않는 겁니까?
종려:
그렇다네
완연:
영원히 줄지 않는 소금이라니, 역시 「소금의 마신」이 지닌 권능은 막강하군요!
클리멘트:
고생 끝에 드디어 보물을 찾았어! 이건 내 거야!
클리멘트:
안의 소금으로 수천 포대를 만든다면 부자가 될 수 있어!
완연:
이봐요! 「소금의 마신」이 남긴 유물을 천박하게 사용하지 말아요!
종려:
클리멘트 선생이 이 소금 단지를 원한다면, 계약에 따라 다음 유물은 완연 아가씨 것일세
클리멘트:
좋습니다. 후후, 이거보다 더 값진 게 있을 리 없잖아요?
완연:
「계약」을 맺었으니 유물을 가지고 다툴 필요도 없죠…
종려:
그럼 계속해서 가도록 하지
계속해서 탐색하며 전진하기
다른 편 제단에는 이상한 자가 놓여있다…
클리멘트:
흥, 자잖아.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군
완연:
이건… 제 기억이 맞다면 측량기인 것 같은데요?
종려:
정답일세. 하지만 「소금의 마신」의 권능이 담겨있지
종려:
이 자를 땅에 꽂으면 땅에서 물이 솟구치듯 소금이 샘솟는다네
종려:
깊이 꽂을수록 소금이 더 많이 나오지. 그야말로 소금 「풍년」이랄까
클리멘트:
그, 그렇다면… 소금 단지보다 더 대단한 거잖아요?!
종려:
그럼 계약에 따라 이 소금 자는 완연 아가씨 것일세
클리멘트:
안 돼! 동의할 수 없습니다! 비용도 내가 댔고, 이 탐사대도 내가 만들었는데, 밑지는 장사는 못 하죠!
클리멘트:
그리고 이 아가씨는 아무 도움도 안 됐는데 이걸 왜 줍니까!
페이몬:
역시 이렇게 나오는군…
종려:
「계약」을 깨고 싶다는 소리인가?
클리멘트:
깨면 어쩔 건데요? 이 유적에 있는 장치는 대충 파악했으니, 이제 당신은 필요 없다고요
클리멘트:
그리고 내가 당신을 고용했는데, 왜 내가 당신이 하라는 대로 해야 합니까?
종려:
그야 자네는 계약을 맺었으니까
종려:
암왕제군은 「계약을 체결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자에겐 돌을 먹는 형벌을 내린다」고 했네
클리멘트:
그건 리월의 신이잖아요. 난 스네즈나야 사람이라고…
종려:
그렇다면 「돌을 먹는 형벌」을 한번 맛보시게…. 그리 녹록진 않을 걸세
종려, 완연과 대화하기
페이몬:
유물을 탐사하러 왔다더니 결국 본색을 드러내는군
페이몬:
그러니까~ 역시 난 눈치가 빨라
종려:
클리멘트의 과오는 탐욕에 있네. 그러나 탐욕 외에도 계약을 어기게 하는 유혹은 무척 많지
종려:
「갈망하는 것」 앞에서 욕망을 억누르고 계약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종려:
그래, 이 기회에 이야기해야겠군
페이몬:
엥? 무슨 이야기?
종려:
사실 이 급조된 고고학 탐사대에 「고고학」을 연구하러 온 사람은 없네
완연: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종려:
당신은 기본적인 고고학 상식도 없고 유물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네. 그러나 「소금의 마신」에 대해선 잘 알고 있었지
종려:
그건 결국 고고학이나 유물보다 「소금의 마신」 자체에 관심이 있단 얘길 테고
종려:
주전방에서 언급한 소금의 마신에 관한 전설은 「은원정」에 가장 많이 떠도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완연:
그, 그만하세요!
완연:
…역시 모르는 게 없으시군요. 용기를 내서 선생님께 질문을 드리길 잘했어요
완연:
——맞아요, 전 고고학자가 아니에요. 전 리월의 「칠성 8부서」 중 소금 산업을 주관하는 「은원정」에서 왔어요
완연:
제 선조는 마신 전쟁으로 대륙이 도탄에 빠진 시기에 「소금의 마신」의 보호를 받았던 백성이에요
페이몬:
맞다, 그러고 보니 리월 사람치고 「모락스」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어…
완연:
전쟁 중에 모락스는 우리의 신을 암살했어요! 그가 「소금의 마신」이 지닌 권능을 질투해서 우린 보금자리를 잃었다구요!
완연:
우린 그를 증오해요! 하지만 리월은 모락스의 것이니 역사를 마음대로 조작했을 거예요…
완연:
그래서 전 모락스도 죄를 저질렀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어요! 그는 손에 피를 묻힌 잔인하고 무정한 신이에요!
종려:
……
완연:
저흰 진실을 받아들이겠다는 「계약」을 맺었잖아요, 종려 선생님! 그러니 공정하게 판단해주세요!
종려:
그리할 걸세. 게다가 리월은 이제 더 이상 모락스의 것이 아니라네
종려:
나를 따라오시게. 곧 답을 알게 될 테니
부러진 검 관찰하기
완연:
이건… 검인가요?
완연:
아! 부러진 검이군요! 이게 바로 증거예요! 「소금의 마신」이 저항했다는 증거라구요! 모락스의 잔혹함을 막지 못한 것뿐이죠!
완연:
이 「검」에는 「소금 단지」나 「소금 자」보다 훨씬 큰 힘이 담겨있을 거예요!
완연:
이 검을 고칠 수 있다면, 사람들에게 「소금의 마신」이 지녔던 권능을 보여줄 수 있겠죠…
페이몬:
확실히… 전쟁에서 패배한 후에 남겨진 유물 같아
종려:
두 동강 난 검, 고고학적으로 보면 두 개의 유물이지. 「유물은 순서대로, 매번 하나씩」이라는 계약에 따라 아가씬 한 조각만 가질 수 있네
완연:
어, 어째서요? 순서대로 가지기로 했지만 클리멘트 씨는 이미…
종려:
그렇지. 하지만 「매번 하나씩」은 아직 유효하니 두 조각을 다 가지는 건 안 되네
완연:
그, 그건…
페이몬:
음… 악의로 빼앗으려는 것도 아닌데 좀 봐주면 안 돼?
종려:
「계약」이니 그럴 수 없네. 지키지 않으면 깨지니까
완연:
안 돼요! 한 조각만 가지고 가면… 고칠 수 없잖아요. 그럼 「소금의 마신」의 권능을 재현할 수도 없고…
완연:
무슨 일이 있어도 그분을 위해서…
완연:
계약을 깨는 한이 있어도 물러설 수 없어요…
종려:
마음을 정했는가? 그럼 대가를 치러야 할 걸세
페이몬:
종려!
종려:
그러니까, 「바위를 먹는 형벌」을 견뎌야 한다는 얘기일세
완연:
괜찮아요. 「소금의 마신」은 자신의 신도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버렸어요. 그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죠
완연:
절 어떻게 처벌하시든 상관없어요. 제 신앙의 증명을… 가져갈 수만 있다면요!
페이몬:
여, 여자를 때리면 안 되지!
종려:
…그렇게 해서 벗어날 수 있다면 훨씬 쉽겠지. 하지만…
종려:
「형벌」로 「진실」을 말해주겠네
완연:
네?
완연:
진실이요? 진실이… 제게 내리는 형벌이라고요?
종려:
그래, 지금부터 계약을 깨트린 대가로 진실을 말해주겠네
종려:
——안타깝지만, 소금의 마신 훌리야는 권능이 막강한 마신이 아니었다네
종려:
반대로 그녀는 너무 나약하고 주견이 없어서 절대 일곱 신의 자리에 오를 수 없는… 패배자였지
완연:
뭐라고요…?!
종려:
마신들의 전쟁이 일어났을 때 속세의 마신들은 티바트 대륙을 차지하기 위해 모든 힘과 지혜를 쏟았다네
종려:
그러나 훌리야는 도피를 선택했네. 투쟁이 벌어지기 전에 포기하면 자신과 백성들은 무사할 것이라 여겼던 게지
종려:
하나 기나긴 전쟁이란 세월 속에 「양보」는 끝이 없는 법…
종려:
거듭되는 양보로 훌리야는 모든 땅을 잃고, 간신히 발 붙일 곳만 남게 됐네
완연:
아니야…. 말도 안 돼요…
종려:
그리고 최후의 순간, 그녀에겐 백성을 지킬 무기조차 없었지
완연:
무기조차 없었다니요? 그럼 이 검은…
종려:
그래, 이 부러진 검은 「소금의 마신」이 남긴 유물이 아니라… 그녀를 살해한 흉기일세
완연:
흉기…?
완연:
아니에요! 거짓말이야, 당신은 거짓말로 내 믿음을 어지럽히고 있어요!
종려:
내 이야기는 다 사실이네
완연:
그럴 리가 없어요! 다… 당신도 모락스의 신도죠? 절 속일 생각 말아요!
완연은 종려의 말에 참지 못하고 분노하여 유적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페이몬:
이봐! 어디가!
종려:
어쨌든 형벌이니까. 나도 이렇게 잔인한 일을 끄집어내고 싶지 않았어
종려:
계속 안으로 들어가지. 거기에… 완연 아가씨가 「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물건이 있을 걸세
완연 따라잡기
페이몬:
이 「조각상」들, 도망치고 있는 건가?
페이몬:
대체 앞에 뭐가 있길래…
종려:
소금, 그리고 배신
완연:
…길에 이게 다 뭐야?
완연:
이 사람들은 뭘 봤고… 뭘 했을까?
완연:
그리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종려:
날 믿지 못하겠다면 계속 앞으로 가보시게
종려:
그때 벌어졌던 모든 일과 이 문 뒤에 남아있는 흔적 모두 사실대로 기록되어 있을 테니
완연과 대화하여 진실 보기
유적 끝자락에 흰 사람 형태가 필사적으로 도망치려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의 중심엔 흰 소금의 흔적만이 남아있을 뿐, 그들이 도망치려던 존재는 사라지고 없다…
종려:
이곳이 바로 현장일세. 훌리야의 유해는 흩어졌고 소금의 흔적만 남았지. 마지막 모습이 이렇게 굳어진 채…
완연:
……
종려:
뒷 얘기는 이렇다네. 그녀의 백성 중 누군가가 깨달은 거지. 이 인자하지만 나약한 마신은 누구도 지켜주지 못할 거라는 걸
종려:
그리고 마신 전쟁은 아주 잔혹한 것이니, 패배의 고통을 겪게 할 바엔 그 굴레에서 해방시켜 주는 게 낫다고 여긴 게지
페이몬:
근데 이 「조각상」들은… 어떻게 된 거야?
종려:
아무리 약한 마신이라도 죽을 때 발산되는 힘을 평범한 사람의 몸으로는 견딜 수 없는 법이지
종려:
도망치지 못한 사람은 전부 이 꼴이 됐어
종려:
도망쳐 나온 소금의 마신의 백성들은 그녀의 영지를 떠나 리월로 향했고, 암왕제군에게 보호를 요청했다네
종려:
하나 그들의 후손은 훌리야가 남긴 마신의 잔재가 자신들에게 영원한 저주를 걸까 두려웠기에…
종려:
위험을 무릅쓰고 이곳으로 돌아와 검을 부러뜨린 후 공양을 했네. 그녀의 분노가 가라앉길 바라면서
종려:
사실 불필요한 짓이었지. 최후까지도 저항조차 하지 않았던 마신이… 자신의 백성에게 분노했을 리가 없지 않나?
완연:
아…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받아들일 수 없어…
완연:
사기예요… 전부 다… 날조된 역사라고요…
완연:
제 신앙심을… 흔들지 마세요…
절망한 완연이 다시 뛰어나간다…
페이몬:
이번에도 가차 없네…
종려:
이건 완연 아가씨가 치러야 할 대가일세. 하지만… 이게 꼭 나쁜 일만은 아니야
종려:
아마 한동안은 계속 동요하겠지만…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현실을 직시하게 된 건 잘된 일이겠지
종려:
그래, 아주 오래전 훌리야의 이야기는 내게 일종의 경고이기도 했거든
종려:
이미 죽은 신을 믿는 건 아무 도움이 안 돼
종려:
…훌리야에 대한 신앙심이나 모락스에 대한 신앙심 모두 마찬가지야
여행자:
언젠가 리월 사람들도 깨달을 날이 오겠죠
종려:
자, 이제 나와 함께 「고운각」으로 가주겠나?
페이몬:
엥? 뭐 하려고?
종려:
하아…
종려:
옛 땅에 다시 와서… 옛날이야기도 많이 해서인지…
종려:
그때의 그들이 그리워져서 말이야
유적 안에서 클리멘트와 완연은 각자의 이유로 계약을 어긴다. 그에 대한 벌로 클리멘트는 얻었던 모든 물건을 압수당한 뒤 유적에서 쫓겨나고, 완연은 「소금의 마신」이 너무 선량하고 연약해서 배신과 멸망을 불러온 거라는——신앙이 흔들릴만한 진실을 알게 된다. 그 모든 걸 지켜보던 여행자는 마음이 복잡해진 채로 종려를 따라 고운각으로 돌아온다
고운각으로 가서 종려와 대화하기
종려:
전에 내가 말했지. 고운각 밑에는 진압된 수많은 과거의 마신들이 있다고
종려:
선인들은 이제 리월을 인간에게 맡겼고, 훌리야의 시대는 더욱 먼 과거일세. 그러니 그녀가 남긴 「소금 단지」와 「소금 자」를 리월로 가져가선 안 되네
종려:
차라리 이곳에 남겨두어 깊이 잠들게 하는 것이, 고향에 돌려보내는 셈이지…
여행자:
제가 뭘 하면 될까요?
종려:
내 손으로 한 시대를 끝냈네. 그리고 난 줄곧… 내가 끝낸 역사를 어떻게 기록할지 고민 중이었지
종려:
역사는 기록할 수 있지만, 이번 일이 증명했듯 늘 신뢰할 수 있는 건 아니야. 시간이라는 강대한 힘 앞에 역사는 왜곡되곤 하니까…
종려:
그래서 진실된 역사를 새길 더 나은 「기록」을 찾고 있었어
종려:
석판에 새긴 「기록」은 오래 남지만,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반석이나 세상, 그리고 나 자신도… 어느 날 사라져 버릴지도 몰라
페이몬:
종려…
종려:
그래서 여행자, 난 자네가 떠올랐네
종려:
자네는 여러 세계와 별바다를 넘나든 사람이야. 자네 기억 속에 새긴 역사는 언젠가 자네와 함께 다른 세계로 가겠지
종려:
여행자인 자네가 충분히 「기록」한다면, 티바트의 시대와 역사에 「살아있는 예비본」이 생기게 되는 거야…
페이몬:
책임이 무겁네
종려:
그럼 이제 「소금 단지」와 「소금 자」를 바다에 던지자고
페이몬:
엥? 왜 바다에 던져야 하는데?
종려:
방금 말했잖나. 여기에 진압된 과거의 마신들이 있다고
종려:
「군옥각」에 의해 심해에 다시 갇힌 「소용돌이의 마신」 오셀도 포함되지…
종려와 함께 바닷바람을 맞으며 긴 역사 동안 일어난 이야기를 나눈다. 종려는 푸른 바다와 변해버린 고운각을 바라보다가 「소금의 마신」의 유적을 「소용돌이의 마신」이 잠들어 있는 바다에 빠뜨린다. 리월항에 남은 신의 흔적이 또 하나 줄었을지 몰라도 천지간의 모든 일은 후세 사람들의 평가에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