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row_back 원신 퀘스트
제7장 제6막

피안에서 보내온 어제


존속 시련
리월에서 먼저 「존속 시련」을 시도한 덕분에 충분한 정보를 확보했다. 어쩌면 이것이 「땅 신성화」를 멈출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더는 지체할 수 없다
발레리에게 티바트 각지의 상황 확인하기
아크빌리나:
…그러니까, 지금 티바트 전역에서 동시에 재난이 발생하고 있다는 말인가요?
오흘롭코프:
이상한 지맥 파생물에, 곳곳에서 날뛰는 마물까지… 정말 엎친 데 덮친 격이군
발레리:
상황을 안정시킬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응? 여행자?
발레리: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지금 상황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땅 신성화」와 함께 티바트 곳곳에서 마물들이 밀려들고 있죠
발레리:
「땅 신성화」를 피해 사방으로 도망가는 녀석들도 있고, 지맥에 쌓여 있던 이물들이 지맥 초기화와 함께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경우도 있습니다
발레리:
이런 마물이 사방에서 출몰하는 사태는 예전엔 전설로만 들었는데, 설마 오늘날 현실이 될 줄은 몰랐군요
발레리:
다행히 각국에서도 이미 행동에 나섰습니다. 마물 토벌부터 정보 공유, 물자 배급까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위협을 제거하고 있죠
페이몬:
다들… 벌써 움직이기 시작했구나!
발레리:
네. 신에게는 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고, 인간에게는 인간이 기울여야 할 노력이 있는 법이죠
여행자:
제가 도와드릴 게 있을까요?
발레리:
지금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건 아무래도 방금 회의에서 언급했던 「시련」일 겁니다. 우선 이 「시련」들의 상황을 살펴봐 주시면 좋겠군요
발레리:
네, 당신의 능력이라면 모든 일에 직접 나서진 못하더라도, 일부라도 참여해 준다면 지금 상황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럼…
발레리:
이건 일곱 나라가 공동으로 정리한 전선 정보입니다. 각지의 전황과 위협 수준, 처리해야 할 일은 물론이고 시련의 위치까지 모두 표시되어 있습니다
발레리:
이 일들을 해결하면 그곳의 위기를 완화할 수 있고, 전선 하나를 안정시킬 때마다 앞으로 더 많은 승기를 확보할 수 있을 겁니다
페이몬:
큰 위기든 작은 위기든 전부 나서야 해! 가자, 한 명이라도 더 구하는 거야!
여행자:
티바트의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 갈 거야
동료들과 대화하기
페이몬:
어? 보댜니차랑 오데트, 알료샤잖아!
오데트:
여기서 너희를 만날 줄은 몰랐어. 지금 난리가 났다고 들었거든
페이몬:
맞아, 정보는 중요하니까. 잠깐 쉬었다가 우린 또 출발해야 해
페이몬:
아참! 너희도 들었어? 우리가 돌아오는 길에 세 번째 부호가 사라졌어
알료샤:
세 번째 부호가 가리키는 건 아마 스네즈나야일 거야. 우리도 방금 공식 소식을 접했어
보댜니차:
응, 구체적인 상황은 우리도 잘 몰라. 스네즈나야에 금빛 눈이 내리더니, 창궐하던 역병이 사라졌어
보댜니차:
얼마 지나지 않아 빛기둥의 부호도 사라졌지. 아무래도 여왕 폐하께서 뭔가 하신 것 같아
페이몬:
잠깐, 역병이라니? 그런 얘기는 처음 듣는데?
오데트:
응, 처음엔 「땅 신성화」에 접촉한 사람들만 병에 걸리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어
오데트:
그래도 괜찮아. 지금은 다 해결됐거든
페이몬:
그럼 정말 다행이네!
보댜니차:
아, 이건 다 위문품이야! 우린 미탸를 보러 왔어
페이몬:
미탸? 아직도 그 에너지를 연구하고 있는 거 맞지?
보댜니차:
응, 요즘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들었어. 나도 코롤료프스키 극장에서 걔를 못 본 지 한참 됐고
보댜니차:
계획 초반에는 아무리 바빠도 몰래 빠져나와서 기분 전환도 하고, 영감도 찾곤 했거든
페이몬:
음, 듣고 보니까 좀 이상하긴 하네
페이몬:
아마 걔는, 여왕의 무기만 완성되면 「땅 신성화」를 두려워하거나 시련을 완수하러 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거야
오데트:
이따 이 얘기는 되도록 꺼내지 말자
페이몬:
응, 알았어. 미리 물어보길 잘했네…
알료샤:
군수궁은 출입 절차가 번거로워서 평소엔 우리도 미탸를 보기 힘들어. 듣자 하니 지금은 여왕 폐하와 피에로 님께 정기 보고하고 있대
알료샤:
지금은 비상 시기라 여왕 폐하께서 얼음 궁전을 정보 교류와 전략 배치에 쓰도록 개방해주셨거든. 그래서 오히려 여기가 더 편해
페이몬:
그렇구나, 그럼 우리도 가보자
페이몬:
쟤를 찾으면 미탸를 찾은 거나 마찬가지라구!
발레리:
안녕하십니까 무슨 일이시죠?
보댜니차:
미탸가 보고하러 왔다길래 찾아왔어요. 지금 여왕 폐하와 피에로 님을 만나고 있나요?
발레리:
회담은 끝났고, 지금은 기술 토론회를 진행 중입니다
오데트:
그런 논의는 보통 군수궁에서 하지 않나요?
발레리:
보통은 그렇습니다만, 이번에는 멀리서 오신 요정 대공이 참석해 고대 기술과 지식을 공유해 주신다고 합니다
발레리:
비록 군수궁의 에너지 연구 방향과는 다르지만, 서로 다른 기술 체계의 충돌은 종종 예상치 못한 성과를 낳는 법이죠
발레리:
군수궁은 출입 절차가 복잡하니, 얼음 궁전에서 기술 토론회를 진행하는 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페이몬:
기술 토론회니까 심오한 문제를 다루겠네. 그럼 방해하면 안 되겠지?
발레리:
제 경험상 미탸 씨가 참석하는 토론회는 대체로 편안한 분위기라 별문제 없을 겁니다. 게다가…
발레리:
미탸 씨는 최근에 말썽도 안 피우고 엉뚱한 생각도 잘 안 하더군요. 덕분에 업무 부담이 많이 줄긴 했지만, 제 경험상 좋은 징조는 아닙니다
보댜니차:
오, 당신도 이상하다고 느끼셨군요
발레리: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관리하고, 필요할 때 지원하거나 개입하는 것이 제 업무니까요
발레리:
미탸 씨가 일에 무관심한 것도,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것도 모두 곤란한 일이죠. 여러분,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발레리:
실례합니다. 손님이 오셨습니다
미탸:
괜찮아요, 들어오세요
미탸:
아, 너희였구나… 단골이 한동안 안 왔다고 위문까지 와 주다니, 코롤료프스키 극장은 정말 세심하네
미탸:
이거 따로 감사 편지라도 한 통 써야겠는걸
오데트:
상태가 생각보다 좋아 보이네
미탸:
그럭저럭. 어차피 세계 종말이 코앞이잖아. 고통받을 날도 얼마 안 남았으니 오히려 희망이 생기더라
미탸:
소개할게. 이분은 스네즈나야의 요정 대공 노이 씨야
노이:
만나서 반갑군. 코롤료프스키 극장에서 너희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무척 인상 깊었지
보댜니차:
만나서 반갑고, 칭찬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럼 저희 소개는 생략해도 되겠네요
알료샤:
전 알료샤입니다. 동행하는 극단 스태프죠
페이몬:
난 페이몬이고, 이쪽은 여행자(이)야. 우린 최고의 모험가 파트너라구!
미탸:
이분들은 제 친구들이에요. 절 위문하러 올 줄은 몰랐지만요——이건 중병 환자나 받을 법한 대우잖아요
오데트:
상황은 잘 풀리고 있어? 「중병」 수준으로 심각하진 않았으면 좋겠네
미탸:
중병까진 아니지만, 사람 진을 빼놓기엔 충분해. 연구 진척이 아직 더뎌서, 지금은 시련 공략이 최우선이야
노이:
논의하면서 새로운 방안을 몇 가지 찾긴 했지만, 실험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진행 상황도 예측하기 어렵더군
미탸: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살려줘」라고 외쳤으니 티바트 전체가 다 들었을 거예요
오데트:
도움을 요청했다는 뜻이지?
미탸:
똑똑한데? 가장 지혜로운 도우미들이 지금 여기로 모여들고 있어
페이몬:
그럼 다행이네. 네 말 들으니까 후보가 벌써 100명이나 떠올랐어!
페이몬:
시련도 순조로워 이제 두 개만 남았어. 이 정도면 상황이 꽤 유리하다구!
여행자:
아직 그런 말을 꺼낼 때가 아니야…
페이몬:
응, 꺼내지 않을게. 아무튼 우린 잠깐 쉬었다가 다음 나라로 갈 거야
오데트:
응, 상황이 낙관적이긴 해도, 우린 눈앞의 일에 집중하며, 각자 역할을 나눠 협력해야 해
보댜니차:
남이 맡은 일은 완전히 믿어야 해. 무대 공연도 마찬가지잖아
미탸:
오, 그게 무슨 말이야?
보댜니차:
공연에는 화려한 무대 효과가 종종 있거든. 나는 이동하는 발판 위에 서 있어야 하고, 오데트는 공중에 매달려 춤을 추기도 해
보댜니차:
이럴 때 발판이 떨어지거나 밧줄이 끊어질 걱정만 하고 있을 순 없잖아?
보댜니차:
이건 위험 의식이 부족한 게 아니야——훌륭한 장비와 전문적인 스태프들이 우리한테 충분한 믿음을 준 거지
알료샤:
그리고 우린 일할 때면 배우들의 멋진 공연을 떠올리곤 해. 그 사람들이 있기에 무대 디자인도 의미를 갖거든
페이몬:
맞아, 우린 널 믿어! 발레리, 피에로, 여왕, 모든 연구자도… 아아, 당연히… 노, 노이도 믿어!
노이:
괜찮아. 나는 뛰어난 과학자가 아니니까, 그저 아는 분야에서 조금 조언해 줄 수 있을 뿐이지
노이:
하지만 이 연구는 전례 없는 위업이야. 성공 여부 따라 스네즈나야… 심지어 티바트 전체의 향방이 결정되겠지
미탸:
와, 겨우 긴장 좀 풀었더니 또 심장이 철렁하네요
머플러:
——
보댜니차:
봐봐, 얘는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미탸:
하하, 알았어. 나도 그만 생각할게
미탸:
격려 고마워. 덕분에 마음이 놓이네. 내 몫은 잘 해낼 테니 맡겨만 둬! 그다음은 여왕 폐하께 맡길게
미탸:
아, 이참에 그냥 휴가나 낼까? 극장 안 간 지도 꽤 됐는데…
발레리:
다음 일정이 군수궁 회의라는 건 잊지 않으셨겠죠?
미탸:
농담이에요, 농담. 아무래도 우리 둘 중 한 명은 늘 쉴 수 없는 모양이네요
여왕과 노이의 만남에 대해 알아보기
시간은 스네즈나야의 「존속 시련」이 끝나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에로」:
여왕 폐하, 현재 역병의 확산은 통제되었습니다
「피에로」:
「땅 신성화」에 맞섰던 우인단과 겨울군 대원들은 모두 격리되어 추가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피에로」:
최고 의사들이 소집되어 전염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연구 중이니, 곧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아나스타샤:
이 병이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것 외에 다른 증상은 없는가?
「피에로」:
대부분은 감염 후 무기력해지지만, 일부는 흉포한 마수처럼 난폭해졌습니다
「피에로」:
병사들이 「땅 신성화」가 불러들인 마물들과 싸우던 중, 다른 마물들의 습격을 받았는데…
「피에로」:
보아하니, 그 마물들 역시 역병에 감염된 것 같습니다. 흉포해져 적과 아군조차 구분하지 못하더군요
「피에로」:
따라서 환자 격리는 필수 조치입니다
「피에로」:
이 증상이 광계의 힘이 아닌 새로운 역병 때문이라는 걸 더 일찍 알아차렸다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되진 않았을 겁니다. 다 제 불찰입니다
아나스타샤:
「땅 신성화」도 이 역병도 모두 처음 겪는 일이니, 경의 탓이 아니다
아나스타샤:
병사들과 그 가족들을 각별히 보살피도록 하라. 그들이 바친 헌신에 스네즈나야도 마땅히 보답해야 한다
「피에로」: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여왕 폐하. 즉시 조치하겠습니다
바르킨:
여왕 폐하, 보고드립니다. 스스로를 「티샤츠키 대공」이라 칭하는 자가 찾아왔습니다
아나스타샤:
들라 하라
바르킨:
옛!
노이:
「티샤츠키 대공」 노이가 여왕 폐하를 알현하러 왔습니다
아나스타샤:
예를 갖출 필요 없다. 스네즈나야는 여전히 경의 과거 신분을 존중하니, 언제든 방문해도 좋다
노이:
감사합니다 폐하
「피에로」:
설마 「땅 신성화」의 영향이 프로타크로성까지 미쳐서 성주인 그대가 직접 온 건가?
노이:
그건 아니지만, 내가 나설 만큼 사태가 심각해졌더군. 그 빛기둥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려줄 수 있나?
「피에로」:
말하자면 기네. 그대도 여왕 폐하의 입장과 생각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 테니, 내가 설명해 주도록 하지
노이:
결국 여기까지 왔군…
아나스타샤:
여기까지 왔으니, 경도 마음의 준비는 됐겠지?
노이:
이런 일은 마음의 준비만으로 되는 게 아닙니다. 비록 제가 황금 나라의 멸망을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그곳의 폐허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죠
노이:
폐허로 변하기 전, 그곳은 제게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던 고향이었습니다
노이:
저는 별바다타우코사 밖에 있어 운 좋게 재앙을 피할 수 있었지만, 거스를 수 없는 「인력」에 이끌려 강제로 돌아오게 됐죠…
노이:
그 「폐허」의 모습이 얼마나 충격적인지 아실 겁니다
아나스타샤:
이해하지만, 지난일을 탄식해 봤자 같은 일이 되풀이되는 걸 막을 수는 없지
노이:
알고 있습니다. 전 막거나 비난하러 온 게 아닙니다
노이:
폐하께서는 하얀 차르와 같은 의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차르도 제가 폐하를 돕기를 바랐죠
노이:
저는 오는 길에 인간이 서로 싸우고 야수가 서로 물어뜯는 기이한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피에로」:
우린 그것을 일종의 역병으로 보고 있네. 아마 「땅 신성화」와 함께 나타난 것이겠지. 지금 해결 중일세
아나스타샤:
그것에 대해 아는 바가 있는가?
노이:
환자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자세히 살펴보진 못했지만, 익숙한 무언가의 소행인 듯했습니다
노이:
아마도 이 역병은 황금 나라가 남긴 것에서 비롯됐겠죠
「피에로」:
그렇다면 따라오게. 격리소로 가면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을 걸세
아나스타샤:
나도 같이 가도록 하지
노이:
그래, 그럼 길 안내를 부탁하지
여왕 일행이 환자를 만나러 간 소식을 알게 됐다
「피에로」:
갑작스러운 사태라 중증 환자와 공격성이 강한 환자만 임시 병실에 격리했네. 경증 환자는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
노이:
어디 한번 볼까. 내 예상이 맞다면, 곧바로 증명되겠지
노이:
…역시 그랬군
「피에로」:
알아냈는가?
노이:
그래, 하얀 차르가 스네즈나야를 통일하기 전에 큰 전쟁이 한 번 있었다는 거 알고 있나?
노이:
그 시절 요정들은 스네즈나야를 두고 다퉜고, 하얀 차르는 그 과정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강대한 세력을 세웠어
노이:
다른 요정들에게는 복종과 결사 항전, 두 가지 선택밖에 없었고, 그 결과 이 얼음 대륙에는 수많은 피가 흘렀지
노이:
요정들 중에는 강자도 많았고, 그들은 장렬한 최후와 함께 깊은 원한과 분노를 남겼으며
노이:
그 강렬한 감정은 피와 함께 얼어붙어 얼음층 깊숙이 갇혔지
아나스타샤:
그랬군
「피에로」:
듣고 보니, 다른 나라 「마신 잔재」와 비슷한 개념 같군
노이:
그래, 잔재야
노이:
땅 신성화가 모든 것을 초기화하면서 수천 년 된 얼음도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고, 그 결과 원념들이 다시 풀려났어
노이:
나약한 존재는 조금만 물들어도 분노와 비통함에 지배당해 이런 모습이 되고 말지
「피에로」:
얼음 속에 남아 있던 원념이었다니…
아나스타샤:
저주라…
노이:
네?
아나스타샤:
이건 사망한 요정이 다른 생명에게 남긴 「저주」로군
아나스타샤:
그렇다면 처리하긴 쉽지——내 권능으로 해결할 수 있을 테니
노이:
…권능 말입니까?
「피에로」:
「자애」는 폐하의 권능일세.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저주를 풀 수 있지
노이:
폐하는 오래전에 천리와 척을 졌습니다. 그렇다면 「자애」를 인정하지 않을 텐데, 어떻게 아직도 그 권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겁니까?
아나스타샤:
그게 가장 우스운 점이지
아나스타샤:
그 존재가 「자애」를 확인하고 싶어 하니, 기꺼이 보여주도록 하겠다
아나스타샤:
피에로, 다음 눈이 내릴 때면 모두 완치될 거라고 환자들에게 알려라
「피에로」:
예
노이:
권능이라…
노이:
말로만 들어서는 여전히 믿기 어렵군
「피에로」:
믿어도 좋네. 비록 한 번뿐이지만 난 본 적이 있으니까
「피에로」:
단 한 번만으로도 여왕 폐하가 그 권능을 쓸 수 있다는 걸 증명하기엔 충분했지
「피에로」:
폐하는 그저… 사용하길 원치 않으실 뿐일세
여왕의 권능 알아보기
스네즈나야에 퍼졌던 역병은 이미 사라졌고, 시민들은 저주를 풀어 주신 여왕 폐하의 「자애」를 찬양하고 있다. 하지만 그 「자애」는, 대체 언제쯤 모든 생명에게 평등하게 닿을 수 있을까…
movie
여왕이 시련을 해결하는 방법 알아보기
「빛거울」:
처리 구역에 외부 대상 진입이 감지되었습니다
「빛거울」:
시련 진행 중. 방문자는 「자애」에 관한 명제에 대한 해석을 제시하세요
아나스타샤:
네 설계대로라면 「자애」의 권능은 세상의 「저주」를 없애고 티바트를 유지하는 데 사용해야겠지
아나스타샤:
하지만 이 힘은 권한 제약이 엄격해서, 네 「저주」만은 풀 수 없더군. 결국 외면할 수밖에 없었지
아나스타샤:
「자애」도 마찬가지다. 너는 「자애」의 본질을 잊게 만들었고, 난 네가 사랑하라고 한 사람만 사랑할 수밖에 없었지
아나스타샤:
결국 넌 네가 부여한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네가 말하는 「자애」를 해석하길 바랄 뿐이었어…
아나스타샤:
…이게 무슨 의미가 있지?
「빛거울」:
알림: 답변은 모두 시련과 무관합니다
아나스타샤:
그럼 이 시련을 다시 평가해봐라. 너는 티바트에 「땅 신성화」를 내려 고대 요정의 원한을 방출했다
아나스타샤:
넌 「여왕이 아직 『자애』의 권능을 지니고 있다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
아나스타샤:
하, 자애를 증명하는 방법이 병 주고 약 주기라니
아나스타샤: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군
아나스타샤:
너도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겠지, 파네스?
아나스타샤:
모든 인간의 목숨과 터전을 볼모로 삼아, 우리의 저항을 지켜보며 여전히 「말을 잘 듣는지」 시험하다니…
아나스타샤:
이건 사랑을 더럽히고 모독하는 짓이다. 넌 「자애」로 우릴 심판할 권리가 없어
시련이 초래한 결과 지켜보기
티바트 각지에 흩어져 있던 여섯 개의 심판의 못이 빛을 뿜어내며 중심으로 모여들었고, 하늘의 문으로 향하는 길이 만들어졌다…
movie
여왕과 대화하기
페이몬:
이 심판의 못들이 발사한 빛이 한곳으로 모였어… 이건 우리더러 가보라는 거나 다름없잖아
페이몬:
게다가 빛이 사라지자 심판의 못의 빛기둥도 약해졌어. 마치 처음 상태로 돌아간 것 같아
페이몬:
그렇다면 우리가 모든 「존속 시련」을 통과했다는 뜻인가?
페이몬:
맞아, 근데 「땅 신성화」 상황은 어떻게 됐을까
아나스타샤:
방금 들어온 소식에 따르면, 스네즈나야의 땅 신성화는 잠시 확산을 멈췄다고 하니,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겠지
페이몬:
어라, 여왕도 벌써 소식을 들었구나!
아나스타샤:
그래, 마침 출발하려던 참이니 따라오도록
여행자:
빛기둥이 모이는 곳으로 가는 건가요?
아나스타샤:
아마 이번 사건의 마무리로 뭔가를 발표하려는 거겠지
페이몬:
땅 신성화가 멈춘 걸 보니, 천리가 우리를 인정했나 봐…
여행자:
정말 그랬으면 좋겠네요
아나스타샤:
그저 형식적인 발표에 불과할 거야. 천리 본체는 아직도 잠들어 있으니까
아나스타샤:
애초에 천리가 깨어 있었다면, 우리에게 이런 기회를 주지도 않았겠지
페이몬:
응, 일리가 있네…
아나스타샤:
다른 나라도 대표를 파견했겠지. 준비가 다 됐으면 출발하자
아나스타샤:
……
여행자:
(여왕 주변의 공기가 평소보다 차가운 것 같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긴장되네…)
여행자:
(남은 일이 없는지 확인해 보자.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니 출발 전에 철저히 준비해야 해)

번개와 영원
당신은 이나즈마로 가기로 한다. 현지 사람들을 도와 땅 신성화에 맞서는 한편, 「존속 시련」에 대해 알아보자
이나즈마성으로 가기
토마:
…츠루미에 「땅 신성화」가 나타났을 때, 원래는 당분간 다른 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토마:
하지만 조금 전 들어온 소식에 따르면, 세이라이섬 연안에도 땅 신성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카미사토 아야카:
세이라이섬까지 확산되었네… 바닷물이 안전한 장벽이 되어주지는 못하는 모양이야. 나루카미섬도 경계를 늦춰선 안 되겠어
페이몬:
앗, 아야카! 그리고 토마!
토마:
아니… 여행자? 여기까지 웬일이야!
여행자:
오랜만이에요, 두 분
카미사토 아야카:
오랜만이에요. 편지로 스네즈나야에서 일어난 일을 전해 들었는데, 두 분도 그 일에 관여하셨다고요.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네요…
페이몬:
맞아, 너무 갑작스러웠지. 그래서 우리가 여기저기 도와주기로 했다구. 분명 어딜 가든 일손이 부족할 테니까!
카미사토 아야카:
걱정하지 마세요. 삼봉행 모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서 현재 상황은 어느 정도 안정되었고, 대규모 혼란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카미사토 아야카:
피난처 몇 곳을 지정해 두었고, 리월과도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쪽은 땅 신성화 상황이 좀 더 나은 편이거든요
토마:
하지만 피난을 위해 이주해야 한다면 최종 목적지는 폰타인이 될 텐데, 그럼 아주 멀고 먼 길을 가야 할 거야
페이몬:
그건 너무 멀다구, 그렇게 되진 않았으면 좋겠는데…
여행자:
시련은 어떻게 됐어?
카미사토 아야카:
그 일에 대해서는, 쇼군님께서 부대를 이끌고 돌아오신 후 천수각에서 회의를 소집하셨어요. 하지만 오빠에게 들은 바로는, 쇼군님은 내내 조용히 듣기만 하실 뿐 거의 말씀을 안 하셨다고 해요
카미사토 아야카:
지금은 오빠와 궁사님이 회의를 주관하고 계시는데, 듣자 하니… 그다지 순조롭지 않은 모양이에요
토마:
리월에서 보내온 정보에 따르면, 이나즈마가 마주해야 할 시련의 주제는 「영원」이야
토마:
기억하지? 너희가 이나즈마에 온 후로 이곳의 「영원」에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잖아
토마:
평범한 사람들의 입에서도 이 두 글자는 점점 언급되지 않게 됐어. 마치 과거의 한 페이지처럼 이미 역사 속에 남게 된 거지
페이몬:
그렇긴 하네. 우린 그저 쇼군의 생각이 바뀐 것뿐이라는 걸 알지만, 보통 사람들은 변치 않는 영원함의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할 만도 해
카미사토 아야카:
네, 확실히 그랬죠. …뇌폭이 다시 울리기 전까지는요
여행자:
뇌폭?
페이몬:
설마 쇄국령 때 이나즈마를 둘러쌌던 뇌폭을 말하는 거야?
카미사토 아야카:
네, 그건 쇼군님의 힘이었죠. 다시는 볼 수 없을 줄 알았어요
여행자:
우리가 올 때는 뇌폭을 마주치지 않았는데…
토마:
이곳의 뇌폭은 이나즈마를 다시 가두지 않았어. 나타나는 것도 불규칙하고, 게다가 쇼군님의 통제도 받지 않는 것 같아…
페이몬:
에엑, 그런 거였어? 어디든 자기가 원하면 번개를 치게 할 수 있는 거 아니었나? 쇼군이 조작할 수 없는 뇌폭도 있다구?
카미사토 아야카:
어쩌면 그것이 쇼군님께서 과묵하신 이유일지도 모르겠어요. 마침 오셨으니 직접 쇼군님을 뵙는 건 어떨까요?
카미사토 아야카:
아무래도 저는 오빠에게 전해 들어서 이런 상황을 알게 되었을 뿐,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거든요
카미사토 아야카:
아… 죄송해요, 먼 길을 오시느라 피곤하실 텐데 제가 깜빡했네요. 우선 코모레 찻집에 가셔서 잠시 휴식을 취하세요. 토마에게 잘 준비해 두라고 할게요
토마:
제게 맡겨주세요, 아가씨. 타로마루도 너희를 많이 보고 싶어 했어
카미사토 아야카:
제가 먼저 천수각에 가서 여행자님이 오셨다는 걸 모두에게 알릴게요. 너무 서두르지 않으셔도 돼요
페이몬:
괜찮아, 아야카. 우릴 걱정하는 거 다 알아
카미사토 아야카:
그렇군요… 알겠어요. 하지만 코모레 찻집은 언제든 여러분을 환영해요. 위기의 상황일수록 자신의 몸 상태에 더욱 주의하셔야 해요
페이몬:
걱정 마! 이런 일엔 이미 경험이 많다구
토마:
하하, 소문대로 벌써 엄청난 모험가가 다 됐네. 대처도 능숙하고, 말투에도 자신감이 넘쳐
카미사토 아야카:
그때도 정말 대단하셨는걸요. 눈부신 활약을 펼치셨다고 할 수 있죠
페이몬:
우리 이야기가 이렇게 멀리까지 퍼져서, 이나즈마까지 전해질 줄은 몰랐어
토마:
맞아, 아가씨께서 계속 너희 둘의 동향을 지켜보라고 하셨거든
카미사토 아야카:
토마! 그런 말까진…!
카미사토 아야카:
아무튼, 돌아오신 걸 환영합니다. 당신이 다시 이 땅을 밟게 된 것도 어떤 인연의 상징이라고 생각해요
카미사토 아야카:
「영원」의 시련은, 어쩌면 결자해지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네요
천수각으로 가기
타케시:
이곳에서 이러시면 안… 아, 당신들이군요
페이몬:
실례할게, 우린 쇼군을 만나고 싶어
타케시:
알겠습니다. 바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야에 미코:
응? 또 다른 귀한 손님이 찾아온 모양이네
카미사토 아야토:
오랜만입니다. 두 분 환영합니다
산고노미야 코코미:
너희구나, 또 만났네. 생각지도 못했어. 휴, 드디어 좋은 소식을 듣게 되네
페이몬:
코코미도 있었네, 산호궁으로 안 돌아간 거야?
산고노미야 코코미:
고로를 먼저 돌려보냈어. 이런 특수한 시기일수록 와타츠미섬은 스스로의 안위를 챙기는 것은 물론, 다른 섬을 지원할 준비도 해야 하거든
쿠죠 카마지:
이나즈마는 섬나라인 만큼 원래도 교통이 불편한데, 각 섬이 힘을 합치지 못한다면 서로의 간극만 한층 더 깊어질 뿐이니 결코 현명한 처사가 아닙니다
야에 미코:
이런 기회도 흔치 않으니 양쪽 무녀들이 만나보는 것도 좋지. 아무튼 난 대환영이야
페이몬:
그렇구나… 응, 한자리에 모여 앉을 수 있다는 건 어쨌든 좋은 일이라구. 그래서 지금 어디까지 얘기하고 있었어?
카미사토 아야토:
제가 설명하죠
카미사토 아야토:
현재 핵심적인 어려움은 바다가 땅 신성화의 장벽이 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저희로서도 땅 신성화가 확산되는 방향을 판단할 수 없으니, 다방면으로 대비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죠
카미사토 아야토:
얼마 전 세이라이섬에 땅 신성화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쿠죠 사라 씨가 이미 병력을 이끌고 가 조사하며 마물과 맞서고 있습니다
페이몬:
방금 아야카랑 토마를 만났는데, 그쪽도 엄청 바빠 보이더라구!
카미사토 아야토:
네, 마물에 맞서고 피난을 조율하는 등의 일은 각 봉행 인원들이 맡고 있습니다. 간조 봉행에서도 적극적으로 물자를 조달하며 최대한 많은 배를 수배하고 있죠
히이라기 치사토:
네, 이도에서도 긴급히 조율에 들어갔습니다. 기존에 화물을 쌓아두던 곳을 비워서 피난처와 간단한 배를 만드는 데 사용하고 있죠
페이몬:
들어보니 아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나 보네… 엥, 그럼 여기선 뭘 하고 있는 거야?
야에 미코:
땅 신성화를 해결하려면 이른바 시련이라는 걸 해결해야 하니, 쇼군님께서 우리 의견을 들어보고 싶으셨던 거지
야에 미코:
「영원」의 질서가 무너졌는데, 이건 천리의 계획을 부정한 셈이 되는 걸까? 만약 정말 그렇다면, 눈앞에 놓인 건 풀 수 없는 문제 아니겠어?
야에 미코:
다시금 흐르기 시작한 나라에서 영구히 변치 않는 무언가를 찾아내야 비로소 「영원」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걸 증명할 수 있지
산고노미야 코코미:
제가 보기엔 이 문제의 해답은 바로 「인간」이에요. 아쉽게도 이게 회심의 결정이 될 수는 없지만요
페이몬:
그래서 거기서 막혔던 거구나?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카미사토 아야토:
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쇼군님께서 이미 저희에게 뜻을 전해주셨고, 모든 이가 찬성했습니다
카미사토 아야토:
다만 「증거」를 얻기 위해, 멀리서 오는 조력자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페이몬:
아, 그래서 미코가 「또 다른」 귀한 손님이 찾아올 거라고 했구나!
야에 미코:
제법 똑똑해졌네, 페이몬
야에 미코:
조력자가 오기 전에, 차라리 너희가 직접 쇼군님… 아니, 에이와 대화를 나눠보는 건 어때? 에이도 분명 너희를 반가워할 거야
여행자: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면, 분명 근거가 있겠네요
야에 미코:
정말 예리하네
야에 미코:
시련의 해답은 저절로 떠오른 게 아니야. 우리 모두 오랫동안 고심했거든
야에 미코:
에이는 말이야, 가장 잊지 못하는 건 역시 일심정토에서의 그 전투야. 백성의 염원을 상징하는 수많은 별이 하나둘씩 빛나던 순간…
야에 미코:
너와 에이는 그 순간의 단 둘뿐인 목격자이고, 그녀의 생각을 전환하게 만든 가장 중요한 사람이니까 당연히 네 비중이 클 수밖에 없지
야에 미코:
어머, 나도 모르게 말이 좀 많았네. 날 팔아넘기면 안 돼, 안 그러면 어떻게 될지 알지?
야에 미코:
후후, 쓸데없는 감상은 됐으니 어서 가보렴
라이덴 에이와 대화하기
에이(影):
…
여행자:
우리 왔어요
에이(影):
응. 어서 와
페이몬:
아직도 고민 중인가 보네. 다들 그러던데, 너 벌써 해답을 찾았다고
에이(影):
재난이 눈앞에 닥쳤고 앞날은 아직 불투명해. 마음속으로 답을 내렸다 해도 불확실한 요소가 여전히 많아 긴장을 늦추기가 어렵군
에이(影):
「영원」, 이는 내가 신민에게 한 약속이자 천리에 보여주어야 할 의지야
에이(影):
우여곡절 끝에 비로소 그 진의를 통찰하게 되었지만, 지금은 이나즈마 백성들이 한마음으로 단결해 나를 지지해 주고 있으니, 그때 마음을 바꾼 것이 틀림없는 정답이었다고 확신해
페이몬:
당연하지, 우리도 다 느낄 수 있다구
에이(影):
나에게 있어 내 신념과 이나즈마라는 국가는 모두 「영원」이라는 단어를 대표할 수 있어. 하지만 시련은 여전히 내게 증거를 요구하고 있지
에이(影):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대표할 수 있는 가장 함축적인 것이 무엇일지 깊이 고심했어…
에이(影):
——그러다 천둥소리가 들려왔지
페이몬:
천둥? 설마 깜짝 놀란 거야…? 으음, 나는 자주 놀라긴 하지만, 너도 그럴 줄은 몰랐네
에이(影):
내 평생 처음 있는 일이었어. 번개와 뇌명은 모두 내 의지의 통제를 받으니, 방심한 틈을 노릴 천둥소리는 없으니까
페이몬:
맞아! 에이, 이젠 그 이유를 알아낸 거야?
에이(影):
너희는 이미 티바트 곳곳을 누볐으니, 원소 용왕이라는 개념이 낯설지는 않을 거야
페이몬:
원소 용왕? 네 말은… 이런 뇌폭이 번개 용왕의 짓이라는 거야? 엥, 근데 이나즈마에 번개 용왕이 있어? 전혀 못 들어봤어…
에이(影):
아득한 옛날, 이나즈마의 안녕을 위해 나는 세이라이섬에서 거대한 뇌조를 베었지
에이(影):
용왕은 티바트 원초의 생명이라, 육신이 소멸하고 목숨이 다하더라도 원소력은 여전히 끊임없이 솟구치며 점차 새로운 용왕을 잉태하게 돼
에이(影):
그래서 그 규칙을 알고 있던 나는 뇌조를 베어냄과 동시에 원시 번개 원소력 속의 시간도 베어냈어
페이몬:
잠깐, 잠깐, 시간을… 베어냈다고?! 그런 것도 가능한 거야?
에이(影):
시간도 일종의 법칙이라, 힘만 충분히 강하다면 파괴할 수 있어. 더 받아들이기 쉽게 말하자면, 내가 원시 번개 원소를 이런 방식으로 「봉인」해 뒀다고 할 수 있지
에이(影):
그 후로 이나즈마에는 내 통제를 벗어난 뇌폭은 존재하지 않았어. 그때의 난 절대적인 힘이 절대적인 영원을 창조할 수 있다고 확신했어
페이몬:
그래, 네 힘을 우리가 직접 겪어보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놀랍네…
에이(影):
응, 땅 신성화는 모든 것을 「초기화」하는 힘이니, 내 봉인을 파괴하고 시간을 흐르는 상태로 되돌리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야
페이몬:
휴, 안 그래도 땅 신성화만으로도 골치 아픈데, 어떻게 또 다른 골칫거리가 생긴 거냐구
에이(影):
골칫거리라기보다는 일종의 힌트라고 할 수 있지. 봉인된 뇌조의 힘은 구시대의 「영원」이 남긴 마지막 잔재야
에이(影):
「영원」의 전환을 증명하려면, 이 힘을 해방해 시련에 맞설 증거로 삼아야 해
여행자:
번개 용왕을… 해방하려고요?
페이몬:
그, 그건 너무 위험하잖아? 그렇게 하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구…
에이(影):
스네즈나야 회의에서 우리는 용족 문제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어. 옛 시대부터 이어져 온 용과 신의 적대 관계는 이미 점차 변하고 있지
에이(影):
몬드와 수메르 같은 사례는 차치하더라도, 신을 「찬탈자」로 여기는 느비예트조차 우리의 적이 같다는 이유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어
에이(影):
그렇다면, 이나즈마라고 그렇게 시도하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페이몬:
그렇게 말하니 일리는 있네. 근데 결국 이건 각 원소 용왕의 성격과 생각에 따라 다른 거 아니야?
페이몬:
뇌조는 네가 직접 베었잖아… 정말 우리랑 친구가 되어줄까?
에이(影):
그건 그것의 태도에 달려 있어. 우선은 응답할 기회를 줘야겠지
에이(影):
다만 뇌조의 힘을 해방한다고 해도 지금 당장 의식을 가진 생명체를 형성할 수는 없으니, 기나긴 「부화」 과정을 거쳐야 해
에이(影):
그 힘이 여기저기로 흘러넘쳐서 이나즈마에 사는 사람들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주는 걸 막기 위해, 나는 쇼군의 몸을 이용해 그것을 담아둘 생각이야
페이몬:
쇼, 쇼군의 몸을 쓴다고? 으, 네가 하는 말은 다 천둥 같아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에이(影):
그런가? 난 다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페이몬:
그, 그럼… 일단 네 생각은 제쳐두고 우리가 이 미친 계획을 받아들였다고 치자구. 현실적으로 물어볼게, 우린 어떻게 해야 해?
페이몬:
원시 번개 원소력을 전부 쇼군의 몸에 담겠다고 했잖아. 그게 네 말처럼 그렇게 간단할 리는 없을 텐데?
야에 미코:
에이, 손님이 왔어
에이(影):
——이미 준비는 끝났어. 안에 들어가서 얘기하지
뜻밖의 손님과 대화하기
페이몬:
어… 어? 너, 너희였어?!
실로닌:
놀라야 할 건 오히려 나지. 너희가 여긴 웬일이야?
느비예트:
당신들도 서로 아는 사이일 줄은 몰랐군요
실로닌:
당연하죠. 심연 전쟁 이후로 「투마이니」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에이(影):
두 사람 먼 길 와줘서 고마워. 다들 아는 사이니, 서로 소개하는 절차는 생략하자
에이(影):
두 사람을 초대한 이유는 이미 말한 대로야. 나는 뇌조의 힘을 해방해, 그걸 잠시 「라이덴 쇼군」의 몸에 담아두려고 해
에이(影):
처음 설계했을 때부터, 나는 그 몸이 신급 번개 원소력을 담을 수 있길 바랐지
에이(影):
하지만 같은 강도의 힘을 하나 더 수용하려면 반드시 업그레이드와 개조를 거쳐야 해
에이(影):
난 원시 원소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이 정도 규모의 개조는 혼자 힘으로 해낼 수 없어. 그래서 외부에서 강력한 도움을 구해야만 했지
에이(影):
회의가 끝난 뒤, 나는 이 생각을 마비카와 느비예트에게 말했어
에이(影):
열소가 나타에서 널리 쓰이는 힘이라는 걸 알고 있어. 그건 원시 불 원소력에서 비롯된 거지
에이(影):
나타 최고의 장인 이야기가 나왔을 때, 그녀는 망설임 없이 당신을 추천했어
실로닌:
하아, 마비카한테 참 고맙기도 하네요. 그냥 회의만 참석하는 거고 내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실로닌:
뭐, 됐어요. 이 정도 급의 프로젝트는 아마 저밖에 못 할 테니까요
에이(影):
그리고 이번 개조를 제대로 마치려면, 원시 원소력의 특성을 중심으로 수많은 실험을 설계해야 해
에이(影):
이 힘을 다루는 데 가장 능숙한 건 원소 용왕 본인이니, 느비예트 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당연히 가장 좋겠지
페이몬:
그치만 느비예트가 정말 도와줄 줄은 몰랐어…
느비예트:
폰타인에는 당장 땅 신성화의 위협이 없다고는 해도, 다른 국가들이 시련을 순조롭게 극복하지 못한다면, 저희도 홀로 무사할 수는 없을 겁니다.
느비예트:
게다가 이 일의 목적은 제 동족을 돕는 것이기도 하니, 저는 이를 이나즈마 측의 선의로 이해하고 싶군요
페이몬:
에이, 넌 정말 예리하네! 단번에 가장 적합한 두 사람을 골라냈잖아
에이(影):
그럼 지체할 것 없이 두 사람 다 자리에 앉지. 내가 쇼군의 작동 방식을 설명할 테니
에이(影):
그동안 땅 신성화 진행 상황을 감시하는 일은 너희에게 맡기지. 큰 이변이 없으면 알아서 처리해도 된다
카미사토 아야토: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페이몬:
방금 에이의 계획을 들었을 땐 깜짝 놀랐는데, 이렇게까지 꼼꼼하게 준비해놨을 줄은 몰랐어. 이게 바로 「쇼군」급의 통솔력인가…
페이몬:
에이랑 이렇게 대단한 조력자들이 있으니, 개조는 분명 순조로울 거야. 우리는 나가서 기다리자
천수각으로 가서 연구 진척 상황 알아보기
페이몬:
어때 어때, 개조는 순조로워?
에이(影):
다들 도와준 덕분에 이미 완성됐어. 검사할 때 측정된 최고치가 이론치보다 30%나 높았는데도, 작동은 여전히 아주 안정적이야
실로닌:
느비예트 님이 안 계셨다면 이런 테스트 조건을 어떻게 만들었을지 몰랐을 거예요… 하아…
페이몬:
고생했어, 엄청 피곤해 보이네
실로닌:
밤새서 그렇지, 거의 한숨도 못 잤거든…
느비예트:
죄송합니다, 저희가 부주의했습니다. 저도 일에 몰두하면 늘 휴식을 잊어버려서, 눈 깜짝할 사이에 법정에 출석할 시간이 되어버리곤 하죠
실로닌:
일이 워낙 급한 데다 다들 열중하고 있길래, 저 혼자 갑자기 자러 간다고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조금만 더 버티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죠
실로닌:
판단 미스였어요, 밤샘 경쟁을 하는 게 아니었는데…
에이(影):
쉴 곳은 이미 다 마련해뒀어. 이번에 정말 고생했어, 큰 도움이 됐어
에이(影):
느비예트 씨가 쉴 곳도 마련해놨어. 취향을 전해 듣고 최상급 물을 준비해 두라고 일러두었지
느비예트:
호의는 감사하지만, 이번에는 사양하죠. 서둘러 폰타인으로 돌아가 봐야 합니다. 아직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이 남아 있으니까요
느비예트:
이번 위기를 넘기고 나면, 다시 이나즈마를 찾아 새로 태어난 번개의 용을 만나러 오겠습니다
에이(影):
알겠어, 그럼 다음에 또 보지
실로닌:
고마워요, 저도 먼저 쉬러 갈게요. 다들 힘내세요…
에이(影):
가자, 세이라이섬으로
세이라이섬으로 출발하기
쿠죠 사라:
쇼군님을 뵙습니다
에이(影):
현재 상황은 어떻게 됐지?
쿠죠 사라:
땅 신성화가 이미 세이라이섬에 나타났고, 그로 인해 대량의 마물까지 끌려 나와서, 병사들이 전력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쿠죠 사라:
섬의 뇌폭 활동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데, 때때로 하늘을 가르는 우렛소리가 들립니다. 마치 흉조가 성난 듯 울부짖는 소리 같습니다
쿠죠 사라:
쇼군님께서 세이라이섬의 고지대로 가신다는 말씀을 듣고, 미리 갈 수 있는 경로를 조사해두었습니다. 지금 바로 출발하시겠습니까?
에이(影):
아니, 우선 마물부터 처리하도록 하지. 개조된 몸이 잘 적응하는지도 시험해 볼 겸
쿠죠 사라:
알겠습니다. 그럼 이쪽으로 오시죠
페이몬:
우리도 가자!
에이와 대화하기
에이(影):
상태 좋네, 역시 고대 용의 기술에 정통한 장인다워
에이(影):
이 정도 힘이라면, 가장 원초적인 뇌폭과도 정면으로 맞설 수 있겠어. 가자, 세이라이의 가장 높은 곳으로
에이(影):
아래쪽은 계속 네가 지키고 있어 줘
쿠죠 사라:
명 받들겠습니다, 쇼군님
번개 용왕과 대화 시도하기
라이덴 에이가 뇌조의 힘을 봉인에서 해방시키자, 그와 함께 원시 번개 원소력이 불러낸 마물의 급류가 펼쳐졌다…
페이몬:
이, 이건?! 내가 잘못 본 건 아니겠지…
에이(影):
정말 그때 그 모습 그대로야. 흘러넘치는 원시 번개 원소력 속에서, 끝없는 원한과 분노가 느껴져
페이몬:
어, 상황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안 좋은데
페이몬:
으악, 왜 해란귀가 있는 거야!
에이(影):
지맥의 원념인가, 아니면 땅 신성화의 영향일지도…
에이(影):
치열한 전투를 벌일 각오는 되어 있으니 상관없다. 물러서, 행여 휘말릴 수도 있으니
페이몬:
아, 알았어…
원시 번개 원소력을 잠시 진정시키기
라이덴 에이는 뇌조의 힘을 손에 넣어, 쇼군의 몸속으로 모두 흡수한다…
페이몬:
정말 위험했다구. 그래도 어떻게든 제압했네. 에이, 넌 정말 대단해!
여행자:
느낌이 어때요?
에이(影):
……
에이(影):
드디어 조용해졌군
에이(影):
그것을 체내로 흡수하자 일심정토에 뇌조의 모습이 떠오르더니, 마구잡이로 뇌폭을 내리치며 그곳에서 빠져나가려 했어
에이(影):
또 한 번의 전투였지. 나는 손에 든 검으로 그것에게 전하려 했어, 이번엔 악의가 없다고
페이몬:
그 안에서 한바탕 싸우고 있었던 거구나
에이(影):
생각해보면, 굴복하는 것에서 내 선의를 완전히 받아들이기까지는 아직 오랜 시간이 필요할 거야. 이런 싸움도 수백 수천 번은 더 반복되겠지
에이(影):
하지만 신성한 벚나무를 심었던 그때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여행자:
억지로 강요하는 것 같이 들리네요…
에이(影):
그렇게 들릴 수 있지만, 실제는 달라. 나는 그저 내 나름의 선이 있고, 그것도 마찬가지야
에이(影):
난 줄곧 말보다는 전투가 의지를 단련하고 심성을 갈고닦는 데 더 낫다고 생각했어. 이런 각오로 이뤄낸 화해는 결코 폭력으로 인한 굴복이 아니야
에이(影):
내 손에 있는 검을 믿어봐
여행자: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페이몬:
그것도 그렇네, 내가 널 몰랐다면 아마 이해 못 했을 거야. 하지만 네가 라이덴 에이(影)인 걸 어떡해. 그렇게 여러 번 몸소 보여줬으니까…
페이몬:
좋아, 뇌조도 해방됐으니까 이제 츠루미섬으로 가서 심판의 못 시련을 해결하자구!
에이(影):
음, 이나즈마에는 아직 땅 신성화 현상으로 풀려난 마물들이 많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도 많으니, 그들을 너희들에게 맡길게
에이(影):
츠루미는 나 혼자 가면 돼
페이몬:
문제없어, 네 검을 믿는다구!
여행자: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을게요
에이(影):
그래, 너희도 조심하고
「존속 시련」 완료하기
츠루미 섬에서, 에이는 선언했다: 「나는 『영원』의 답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녀는 심판의 못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movie
천수각으로 돌아가기
페이몬:
네 검을 믿는다고는 했지만, 설마 진짜로 검으로 베어버릴 줄은 몰랐네!
에이(影):
난 그저 천리와 굳이 대화를 나눌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내가 사용한 힘만으로도 그 의미를 이미 깨우쳤다는 게 증명됐을 테니까
에이(影):
그 검에는 내 힘뿐만 아니라 원시 번개 원소력도 깃들어 있어. 룬은 그걸 감지하고 사라진 거겠지
카미사토 아야토:
쇼군님의 결단은 예전부터 과감하고 매섭기로 유명하죠
쿠죠 카마지:
무상도의 협곡에 필적하는 검격을 목격할 기회가 제게도 올 줄은 몰랐습니다…!
페이몬:
흥분한 거야, 아니면 뒤늦게 겁먹은 거야, 응?
쿠죠 카마지:
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더 경외심이 커졌달까…
히이라기 치사토:
무예로 마음을 전하는 데 있어 힘은 결코 본질이 아니에요. 쇼군님께서도 그 점을 굳게 믿고 계신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산고노미야 코코미:
저희는 라이덴 쇼군님의 방식에 익숙해서 시련의 결과가 별로 놀랍진 않습니다만, 타국에서 오신 귀빈의 눈에도 딱히 놀랍지 않을 줄은 몰랐네요
실로닌:
뭐랄까, 음, 좀 과장되긴 했는데, 우리 쪽 신도 스타일이 비슷해서 말이죠
페이몬:
맞아! 둘이 하나도 안 닮긴 했지만, 마비카도 매번 엄청난 일을 벌이니까
야에 미코:
결론적으로, 시련은 해결되었고, 상황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 이건 여기 계신 모든 분들, 그리고 이나즈마 사람들의 노력 덕분이야
야에 미코:
가장 슬퍼할 사람들은 아마 원고를 자주 미루는 야에 출판사 작가들이겠지. 다음 마감일은 어김없이 제때 찾아올 테니까 말이야, 후훗
페이몬:
어, 이건 동정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네…
에이(影):
지금도 처리해야 할 문제가 많으니 절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돼. 나도 여기서 시간을 지체하지 않을 테니, 다들 좋은 소식을 전해줘
에이(影):
내 생각에는 천리가 내린 이 파멸이, 그렇게 쉽고 순조롭게 끝나지는 않을 것 같아
에이(影):
우리의 정신과 검날이 앞으로도 시련을 견뎌낼 수 있길

풀과 지혜
당신은 수메르로 가기로 한다. 현지 사람들을 도와 땅 신성화에 맞서는 한편, 「존속 시련」에 대해 알아보자
수메르성으로 가기
타이나리:
알겠어. 이번엔 정말 폐를 끼쳤네
닐루:
미안해하실 필요 없어요. 그 일 이후로 아카데미아에서 계속 주바이르 극장을 지원해 주셨잖아요. 이럴 때는 저희도 도와야죠
페이몬:
저기 봐, 타이나리랑 닐루잖아. 어이, 다들 안녕!
닐루:
와, 여행자랑 페이몬이네! 어서 와, 정말정말 오랜만이야
타이나리:
또 만났네. 너희가 수메르에 올 줄은 몰랐어
여행자:
무슨 상의를 하고 있었어?
타이나리:
아카데미아는 사람들을 대피시킬 계획이야. 「땅 신성화」가 어디로 퍼질지 예측하기 어렵고 마물까지 날뛰고 있거든
타이나리:
마침 셰이크 주바이르 씨가 장소를 제공해 주시기로 했어. 지금 극장에는 사람이 많이 모여 있어서 조금 어수선해
닐루:
괜찮아요. 갑자기 생활 환경이 바뀌었으니 당연히 적응하기 힘든 분들도 있겠죠. 잘 조율하면 괜찮을 거예요
타이나리:
인내심이 많은 닐루가 이끌어 준 덕분에 질서가 유지된 거지
타이나리:
아카데미아… 아니, 정확히는 생론파에서도 대피에 대비해 선나원의 식물 표본 일부를 이쪽으로 옮길 거야
타이나리:
아카데미아에는 식물을 둘 곳이 없어서 여기저기 알아봤어. 이곳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닐루:
후후, 그럼 다 해결된 거네요. 햇빛을 쬘 필요가 없는 식물은 안에 둘게요. 예쁜 장식이 될 테니까, 다들 좋아할 거예요
닐루:
햇빛을 봐야 하는 식물은 여러분들이 준 꽃마차에 실어 햇빛을 쬐게 할게요. 주바이르 씨와 다른 분들도 도와주실 거고요
타이나리:
이해해 주고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페이몬:
아,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거구나! 근데 그 빛기둥은 사막 쪽에 있지 않아? 우림이랑은 꽤 멀던데?
타이나리:
맞아. 하지만 「땅 신성화」는 확산 속도도 일정하지 않고 경로도 파악하기 어려워서 미리 대비해 둬야 하거든
타이나리:
데히야 씨는 사막에서 용병들을 소집해 「땅 신성화」가 방출한 마물들과 맞서고 있고, 30인단의 지원군도 출발했대
닐루:
응, 그들이 사막인들을 이쪽으로 대피시키고 있어. 피난민이 더 늘어나면 이곳에 다 수용하기 어려울 거야
페이몬:
맞아, 수메르성이 엄청 비좁아지겠네… 앗, 설마 선나원 식물을 옮기려는 것도 그 때문이야?
타이나리:
맞아, 생론파는 그곳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고 하거든. 페이몬, 제법 똑똑해졌는걸. 요즘 들어 부쩍 성장한 것 같아서 대견해
페이몬:
헤헤, 난 계속 진화하거든. 이제 날 다시 봐야 할걸!
타이나리:
현자 분들의 도움과 그 사막 마신 분들의 조언 덕분에 전반적으로 꽤 순조로운 편이야
타이나리:
하지만 풀의 신님은 다른 일로 고민하고 계신 것 같아. 나한테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냐고 묻기도 했거든
페이몬:
소리?
닐루:
맞아, 그분은 많은 사람한테 같은 질문을 했어… 아쉽게도 그 소리는 그분에게만 들리는 것 같아
닐루:
그분 말로는 그 소리가 동식물의 소리와는 다르고, 언어처럼 규칙이 있는 것 같지만 이해할 수 없대…
타이나리:
우리도 돕고 싶지만, 일단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하거든
페이몬:
참, 넌 이런 이상한 일은 잘 찾아내잖아? 한번 해볼래?
여행자:
……
여행자:
(익숙한 수메르성에서 바람 소리와 나뭇잎 소리, 바자르의 왁자지껄한 사람 소리와 희로애락이 한데 뒤섞여 있다…)
여행자:
아무래도 안 들리는 것 같아…
타이나리:
아쉽네. 그래도 이왕 왔으니, 풀의 신님을 만나봐. 그분이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지도 모르니까
페이몬: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어… 아, 맞다, 콜레이 몸은 어때, 좀 나아졌어?
타이나리:
다 나았어. 콜레이 상태가 좋아져서 걔한테 숲을 맡기고, 수메르성에 아카데미아 업무를 처리하러 온 거야
타이나리:
하지만 너희도 알다시피, 콜레이는 늘 무리하잖아. 그래서 이따가 돌아가면 상태를 좀 확인해 볼 생각이야
페이몬:
그랬구나, 다행이다! 콜레이한테 안부 좀 전해줘! 우린 나히다를 만나러 가볼게
닐루:
다 같이 힘내자. 이번에도 무사했으면 좋겠어
여행자:
(닐루 같은 일반인들은 땅 신성화 현상만 알고 있고, 세계의 종말이 다가온다는 건 모르겠지…)
여행자: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게 둘 순 없어)
정선궁으로 가서 나히다 만나기
나피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땅 신성화 구역이 너무 위험해서 일반인은 샘플조차 가져올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 실험도 할 수 없죠
토트:
너무 낙관적이군. 그 샘플로 실험할 조건은 갖춰진 건가? 뭘로 담을 생각이지? 상자? 아니면 플라스크?
토트:
까딱하다간 그 샘플이 플라스크를 태워버리고 나무 뿌리까지 떨어질지도 모르지
나피스:
과연 아흐마르가 중용했던 마신답군요. 경험이 정말 풍부하시네요
토트:
이런 게 바로 위험 의식이라는 거야! 위험을 감수할지는 또 다른 얘기지만
페이몬:
정말 보기 드문 조합이네, 다들 안녕!
여행자:
안녕
나히다:
아… 너희가 일부러 여기까지 와줄 줄은 몰랐어
토트:
또 만났군, 어째 너희는 일이 심각해질 때만 나타나는 것 같단 말이야
나피스:
그건 편견입니다. 저희가 여행자와 축제를 즐길 때 당신이 없었을 뿐이죠
나히다:
——보다시피 위기가 닥쳤는데도, 다들 전기라도 받은 통통 버섯처럼 활기가 넘치고 있어
나히다:
그리고 「경험이 풍부하다」는 말에는 나도 동의해. 수메르가 또다시 심각한 위기를 맞이했거든
페이몬:
에휴, 이런 경험은 적을수록 좋은데. 수메르는 왜 자꾸 이런 일을 겪는 걸까
나히다:
아, 그 소리? 응, 저 빛기둥과 거의 동시에 나타난 소리가 지금도 내 귓가에 맴돌고 있어
나히다:
안타깝게도 이 소리는 너무 미약해서 나만 들을 수 있어… 너희도 안 들리지?
페이몬:
응, 아쉽지만 그래
나히다:
단순히 「땅 신성화」의 영향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신경 쓰진 않았을 텐데, 아무리 들어도 미지의 언어 같았어
나히다:
이 소리를 이해할 수 있다면, 어떤 단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토트:
찬물을 좀 끼얹겠습니다. 그건 환청이 아닐까요? 아시다시피 폐하께서도아흐마르 환각을 자주 겪으셨거든요
나피스:
반박할 순 없지만, 아흐마르를 작은 쿠사나리 화신에 빗대다니 좀 황당하군요
여행자:
심판의 못 근처에 가본 적 있어?
나히다:
아니, 갑작스러운 일이라 수메르성에서 처리할 일이 많거든. 먼저 이쪽부터 수습하고 가볼 생각이야
나히다:
혹시, 그 빛기둥에 접근하면 그 소리가 더 크게 들릴지도 모른다는 거야?
페이몬:
일리가 있네. 심판의 못에서 나오는 신호라면, 수메르성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잖아. 예민하지 않은 사람은 못 듣는 게 당연하지
페이몬:
그치만 거긴 엄청 큰 회오리바람이 있어서 다가가기도 힘든데…
나히다:
——시도해 볼 가치는 있어. 직접 가봐야 상황을 알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아카데미아 쪽은…
나피스:
괜찮습니다. 이쪽은 저희에게 맡겨주십시오. 지금 중요한 건 티바트의 운명이 걸린 그 「시련」이니까요
토트:
네, 당신도 아시다시피 하늘에 있는 그 녀석과는 척을 져선 안 됩니다. 원하는 대로 해 줘야죠——그게 올바른 군신 관계입니다
페이몬:
뭔가 말이 좀 이상한데, 뭐 됐어…
나히다:
도와줘서 고마워. 그럼 난 바로 출발할게. 여행자, 페이몬, 너희도 같이 가자
나히다:
내가 들은 걸 기록해 줄 사람이 필요해. 게다가 여행자, 넌 체질이 특이하니까 가까이 가면 뭔가 들을 수 있을지도 몰라
페이몬:
좋아, 그럼 사막으로 가자구!
나히다와 함께 심판의 못 근처로 가기
페이몬:
아무래도 여기까지가 한계인 것 같아. 어때, 들려?
여행자:
(하늘을 뒤덮은 모래,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광풍. 세상이 마치 꽉 비틀어 짠 수건처럼 뒤틀려 있다…)
여행자:
(……!)
여행자:
나도… 뭔가 들었어!
페이몬:
너도 들었어? 그럼 환청은 아니었네. 분명 비밀이 있을 거야! 무슨 소리였는지 자세히 말해줄래?
여행자:
무리야. 사람이 낼 수 있는 소리 같지 않았어. 평소 듣던 소리와는 완전히 달랐거든
나히다:
괜찮아, 소리 내지 않아도 돼. 난 「볼 수」 있거든
나히다:
그랬구나, 역시 내가 들은 것과 완전히 똑같아
나히다:
보이니까 훨씬 편하네. 잠깐만, 내가 기록해 둘게
페이몬:
소리를 기록한다구?
나히다:
응, 소리의 본질은 진동이잖아. 하지만 이 소리에는 마법 같은 힘이 있어서 극소수에게만 들리는 거야
나히다:
난 볼 수도, 느낄 수도 있으니까 진동의 형태를 그리고… 계산을 더해서… 기록할 수 있어
나히다는 종이 위에 복잡한 도형과 계산식을 적어 나갔다. 그 안에는 낯선 부호가 가득했다…
나히다:
다 됐어. 이게 전체 모습일 거야
나히다:
어쩔 수 없어. 기록하는 과정 자체가 일종의 「해독」이거든. 지금은 아직 해독이 끝나지 않은 상태야…
나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독」할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우리에겐 「열쇠」가 필요해
페이몬:
소리 하나쯤이야, 수메르에는 똑똑한 학자가 많으니까 쉽게 해결할 줄 알았는데… 이젠 얘기가 다르네
여행자:
적어도 지금은 모두가 볼 수 있게 됐잖아
나히다:
응, 이것만으로도 큰 성과야. 우선 돌아가서 모두에게 이 소식을 알리자
수메르성으로 돌아온 후, 다들 기록된 소리를 분석하기 시작했고, 곧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토트:
이 물건, 아무래도 낯이 익단 말이지… 영감탱이, 네가 보기에도 폐하께서 만지작거리시던 그 물건 같지 않아?
헤리샤프:
글쎄
토트:
그럼 됐어. 쳇, 괜히 물어봤네
나피스:
이 복잡한 음성 신호가 「땅 신성화」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심판의 못이 보낸 「암호」라면 모든 게 설명이 되겠군요
토트:
그래. 그 못을 연구하지 않았다면 폐하는 아루 같은 창조물은 만들 수 없었을 테고, 황금빛 꿈은 시도조차 못했겠지
토트:
우리도 이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 우리 식대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지만, 밑바탕은 비슷해
페이몬:
그렇다면 아루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세계수를 대신하는 새로운 지혜의 중심이 됐으니까, 거기에 단서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나히다:
관련 지식을 찾지 못해도, 아루를 창조한 기술과 이 소리에 숨겨진 정보의 근원이 같다면 연관성을 찾아낼 방법이 있을 거야
나히다:
지금까지 파악한 단서로 보면, 막대한 계산량이 필요할 텐데 아루만이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
토트:
그 구닥다리가 또 쓸모가 있을 줄이야. 아이고, 수메르에 폐하가 안 계셨으면 어쩔 뻔했담
헤리샤프:
글쎄. 그건 더 모르겠군
토트:
너… 지금 시비 거는 거지?
페이몬:
에휴, 쟤네는 신경 쓰지 말고 출발하자. 휴, 또 그 머나먼 사막으로 돌아가야 하다니…
「아루」의 힘 사용하기
나히다:
이렇게 빨리 이곳에 돌아올 줄은 몰랐어. 그것도 또 대규모 위기 때문이라니…
페이몬:
걱정 마, 이번에도 무사할 거야! 지혜로 해결 못할 문제는 없으니까!
나히다:
후후, 응원해 줘서 고마워. 이제 아루한테 이 정보를 해독해 달라고 할게. 시간이 좀 걸릴지도 몰라…
나히다:
이건?
여행자:
결과는 나왔어?
나히다:
마치 크샤흐레와르 학부의 시험 문제처럼, 풀다 보면 수많은 분기가 생기지만 결국 하나로 수렴하기 마련이지…
나히다:
마지막엔 모두 내게로 모여 하나의 간결한 답, 「꿈」이 되었어
페이몬:
꿈? 그건 네 권능이잖아?
나히다:
음, 그랬구나…
나히다:
그럼 이 신호가 꿈속에서 우리에게 뭘 알려주려는지 한 번 볼까? 다들 준비됐어?
여행자:
준비됐어
페이몬:
무슨 뜻이야? 뭐 됐어. 난 그냥 너희만 따라가면 되는 거지? 출발하자!
나히다의 대역과 대화하며 현재 상황 정리하기
페이몬:
여기는… 사막이구나. 어, 빛기둥은 저기 있네. 근데 회오리바람은 어디 갔지?
페이몬:
나히다… 어라, 어디 있어?
나히다:
이쪽이야
페이몬:
우와, 너 왜… 그나저나 이 귀여운 토끼는 정말 오랜만에 보네
나히다:
허공 단말기가 꺼졌으니까 난 밖에서 이 꿈을 유지해야 하거든. 권능을 발동한 뒤로는 들려오는 소리가 달라졌고…
나히다:
난 이 새로운 「암호」를 해독하는 데 집중해야 해서 꿈에 들어갈 수 없어. 이걸로 연락하는 수밖에 없지
페이몬:
알았어, 어쨌든 얘를 다시 봐서 기뻐. 그런데 지금은 무슨 상황인 거야?
나히다:
시련 내용은 「지혜」라는 명제를 이해하고 심판의 못 내부로 들어가는 거야
나히다:
꿈속에선 이 길이 이미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어
페이몬:
아, 그렇구나. 꿈속에서는 회오리 바람이나 땅 신성화 같은 귀찮은 것들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네! 와, 이렇게 해결하는 거였다니…
여행자:
하지만 그렇게 순조롭게 풀리진 않겠지?
나히다:
응, 함께 이 시련에 맞서자
심판의 못에 접근하기
페이몬:
여긴 어디야? 우린 또 어떻게 들어온 거지, 정말 이상하네…
페이몬:
어, 이것 좀 봐. 이 그림 왠지 낯익지 않아?
나히다:
심판의 못이 새로운 「암호」를 내보냈어. 우리한테 과거를 되돌아보래
나히다:
이번 과제는 「정기의 신」을 쓰러뜨리는 것만이 혼란을 해결할 유일한 해답이었는지 생각해 보는 거야
페이몬:
엥, 다른 해답?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잖아!
나히다:
이곳에 그려진 정기의 신은 아직 가동되지 않은 상태고, 중앙의 빈 공간은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해
나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정기의 신 창조 계획을 더 일찍 알아챘다면, 그 힘을 차지해 이용했을 수도 있고
나히다:
아니면 그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번개의 신의 심장을 파괴하려 했을지도 몰라
나히다:
더 무모한 선택도 있어——정기의 신을 완전히 받아들이고, 풀의 신의 심장에 담긴 힘까지 그 안에 주입하는 거지
페이몬:
그… 그런 건 전혀 생각해 본 적 없어…
페이몬:
설마, 이 퍼즐이 방금 네가 말한 선택지를 나타내는 거야?
나히다:
응, 그건 「암호」가 내게 보여준 몇 가지 가능성이야. 조각을 넣기만 하면 꿈속에서 자동으로 시뮬레이션이 시작돼
나히다:
내가 보기엔 이 해결책들 모두 한계가 있지만, 어쨌든 한번 시도해 보자
알맞은 조각을 선택해 빈 곳에 넣기
나히다가 만들어낸 꿈속에서, 우리는 과거 「정기의 신」에 맞선 순간의 선택을 되돌아봤다
페이몬:
선택지는 이렇게나 많아 보이는데, 뭐 하나 믿을 만한 게 없네
나히다:
후훗, 동감이야
나히다:
그걸 이기기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는 수메르 전체의 지혜를 하나로 모으는 거였어
나히다:
이 일을 해낸 건 우연이 아니야. 우리가 언제나 백성과 함께하기로 선택했기 때문이지
페이몬:
어, 이건… 항아리 지식이잖아!
페이몬:
맞아, 그들의 지혜와 꿈에서 쌓은 전투 경험이 합쳐진 덕분에 「가짜 신」을 이길 수 있었던 거야
새로운 공간 살펴보기
페이몬:
왜 또 장소가 바뀐 거지, 여긴… 아펩의 몸속에 있는 「오아시스의 심장」이잖아
여행자:
나한텐 조각이 하나밖에 안 보여
페이몬:
불씨 같은데? 이번엔 조각을 넣을 곳이 여러 군데인가 봐
나히다:
수수께끼 형태가 바뀌긴 했지만, 논리는 비슷해… 즉, 정답이 숨겨져 있을 거야
페이몬:
으, 이 심판의 못 너무 심술궂은 거 아니야?
조각을 알맞은 빈 곳에 넣기
나히다가 만들어낸 꿈속에서, 우리는 과거 「불씨」를 사용했던 방식을 되돌아봤다
나히다와 대화하기
페이몬:
우, 우리 또 돌아온 거야?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페이몬:
아무튼 빠져나왔으니까, 우리가 제대로 선택한 거겠지?
페이몬:
우와아아악——뒤집혔어! 완전히 뒤집혔다고! 여행자, 조심해!
불의 신의 심장을 이용해 오염 확산 억제하기
나히다가 만들어낸 꿈속에서, 우리는 과거 「세계수를 불태운다」라는 선택을 되돌아봤다
「빛거울」과 대화하기
나히다:
(여기가 심판의 못 내부인 것 같아. 하지만 들어온 순간, 여행자와 페이몬이 사라져 버렸어)
나히다:
(설마 혼자 천리를 만나야 하는 게 시련의 규칙인 걸까?)
「빛거울」:
처리 구역에 외부 대상 진입이 감지되었습니다
「빛거울」:
시련 진행 중. 방문자는 「지혜」에 관한 명제에 대한 해석을 제시하세요
나히다:
이 문제는 수메르의 발전 과정에서 이미 수없이 논의되었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어
나히다:
하지만 내 신념은 언제나 이 한마디야
나히다:
「모두의 흥겨운 춤에는 우주의 모든 것이 담겨 있었지. 『생명』은 언제나 목적이고, 『지혜』는 수단이야」
「빛거울」:
……
나히다:
하지만 나를 이곳으로 이끈 건 이 신념이 아니라, 이 신념에서 비롯된 무수한 선택이었어
나히다:
내가 덧붙이고 싶은 말은——
나히다:
「지혜」에는 정답이 없어. 그 본질은 서로 다른 견해에 있으니까. 우리가 같은 티바트를 보고도 다른 생각을 품듯——너와 나 사이에도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지
페이몬:
으으, 우리 어디로 떨어진 거지… 여행자, 괜찮아? 다치진 않았어?
페이몬:
어, 토끼가 안 보이네. 떨어지던 중에 사라졌나 봐
페이몬:
여, 여긴 또 어디지? 저건 우리가 공간의 신전에서 봤던 빛거울 같은데?
여행자:
나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
여행자:
(여러 공간을 넘나든 탓에 방향 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하지만 지금 도착한 이곳에 천리와 관련된 물건이 있다니, 설마…)
여행자:
(결국 심판의 못 내부에 도착했구나. 그렇다면 이 「존속 시련」은 내가 마주해야 하는 걸까?)
「빛거울」:
처리 구역에 외부 대상 진입이 감지되었습니다
「빛거울」:
감지… 오류… 오류…
「빛거울」:
예상치 못한 대상이 처리 구역에 진입, 코어 데이터베이스 연결 시도 중…
「빛거울」:
코어 데이터베이스 응답 없음… 재시도… 코어 데이터베이스 응답 없음…
페이몬:
얘 왜 이래? 고장 났나 봐.
페이몬:
어, 설마 내가 떨어질 때 부딪혀서 고장 난 건 아니겠지?!
「빛거울」:
사전 설정 모드 실행, 로딩 중,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빛거울」:
환… 환…
페이몬:
환? 무슨 환?
「빛거울」:
환, 환…
「빛거울」: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나히다와 대화하기
페이몬:
부호가 하나 사라졌어. 그럼 시련을 통과했다는 뜻이겠지? 나히다, 정말 대단해!
나히다:
응, 천리는 날 곤란하게 만들지 않았어. 심판의 못까지 오는 과정이 곧 천리가 준 힌트였거든
나히다:
우린… 수많은 이견 끝에 마침내 이곳에 도착했어
나히다:
옳고 그름이 가장 중요한 명제는 아니야. 더 중요한 건 생명이 여전히 존재하고, 여전히 아름답다는 거지
나히다:
난 그저 내 마음속에 있는 「지혜」의 모습을 그려냈을 뿐이야
페이몬:
그랬구나. 알았어, 아무튼 시련만 해결됐으면 된 거지!
나히다:
너희가 위험에 처하지도, 곤란한 일을 겪지도 않았다니 정말 다행이야
나히다:
시련을 끝냈는데도 너희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고, 우리의 꿈이 아직 연결되어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았어
나히다:
그래서 난 어쩔 수 없이 내 꿈을 먼저 끝내고, 현실에서 너희를 확인하기로 했지. 다행히 가장 좋은 결과로 이어졌어. 너희가 깨어났거든
페이몬:
우리도 널 찾아다녔지만 못 찾았어. 그래도 네 얘기를 들어보니, 그때 우린 같은 곳에 있었던 게 분명해!
나히다:
어쩌면 심판의 못 안은 외부와 원리가 달라서,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 보이지 않는 걸지도 몰라
나히다:
아마 시련 참가자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설계된 거 같아
페이몬:
그렇게나 신중하다고? 규칙은 복잡하게 만들어 놓고선, 빛거울은 정작 말도 제대로 못 하던데. 대체 어떻게 된 거지?
페이몬:
아마 그렇겠지? 근데 돌발 상황 기준이 뭘까? 신이 아닌 사람이 들어가면 다 그렇게 되는 걸까?
페이몬:
에이,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 나중에 또 볼 기회가 있을 테니까 그때 생각하자!
나히다:
내가 너희 대화를 방해한 거였니? 미안해, 너무 걱정돼서 그만
페이몬:
괜찮아! 넌 잘했어. 어차피 걔도 더 이상 할 말은 없었을 거야
페이몬:
어쨌든 시련을 해결했다는 게 가장 중요해, 헤헤
나히다:
도와줘서 고마워. 비록 짧은 모험이었지만, 함께 겪은 일들이 다시 떠올랐어
나히다:
수메르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늘 너희가 내 곁에 있어줬던 것 같아
나히다:
…응. 고마워
나히다:
짧으면서도 아주아주 긴 꿈을 꾼 것 같아

불과 전쟁
당신은 나타로 가기로 한다. 현지 사람들을 도와 땅 신성화에 맞서는 한편, 「존속 시련」에 대해 알아보자
성화 경기장으로 가기
푸리나:
고마워, 꼬마 아가씨. 일부러 우릴 여기까지 바래다줘서
카치나:
아니에요, 별말씀을요. 저도 성화 경기장에 가려던 참이었거든요
카치나:
다들 지쳐 보였고, 먼 길을 오셨으니 피곤하시잖아요. 그래서 토토한테 도와달라고 한 거죠
이네파: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드크라이에서 나타로 오려면 꽃깃회 쪽으로 가야 하지만, 일행이 많아 안전한 루트를 선택했습니다
이네파:
그 때문에 먼 길을 돌아왔지만, 「메아리 아이」의 주민분들이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다행이네요
푸리나:
나타에 토토처럼 큰 짐승이 있을 줄은 몰랐어. 처음 봤을 땐 놀랐는데, 생각보다 아주 온순하더라
푸리나:
게다가 힘이 엄청 세서 모든 사람을 등에 태우고도 거뜬했어
카치나:
걔는 힘을 자랑하는 일을 좋아해요. 저번에 다친 곳도 막 다 나아서, 한창 힘을 뽐내고 싶을 때죠
이네파:
이제 일정대로 「회의소」에 가서 등록하시면… 잠시만요, 익숙한 생체 반응이 감지되었습니다
페이몬:
설마 했는데, 정말 너희였구나!
카치나:
스승님!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어——
푸리나:
스승님? 설마 너희도 아는 사이였어?
카치나:
네, 스승님 일행이 나타에 막 도착하셨을 때 만났거든요. 그때부터 가르침을 받아 실력이 부쩍 늘었어요!
페이몬:
헤헤, 카치나는 정말 열정적이라니까. 나타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 너라서 정말 다행이야
이네파:
그 후, 이분들은 이곳에서 저를 도와주셨고, 함께 노드크라이로 향했습니다
푸리나:
아, 그래서 그렇게 놀랐던 거였구나. 정말 극적인 만남이네
페이몬:
음, 근데 푸리나는 왜 여기 있는 거야?
푸리나:
말하자면 길어… 에휴, 다 이 빛기둥 때문이지
여행자:
폰타인에는 심판의 못이 없을 텐데?
푸리나:
맞아, 폰타인은 아직 안전하니까, 여러 나라 사람들이 피난 오고 싶어 하는 거지
푸리나:
당분간은 피난민들을 수용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폰타인으로 올 거야…
이네파:
노드크라이도 이론상 좋은 피난처입니다. 다만 지리, 정치, 치안 등을 고려하면 폰타인보다 선호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푸리나:
응, 게다가 받는다고 해도 노드크라이는 스네즈나야 피난민들을 먼저 받을 거야
푸리나:
아무튼 멜모니아궁은 각계에 도움을 요청했고, 가시 장미회도 적극적으로 나섰어. 라이오슬리 씨도 윙갈레트호를 동원했지
푸리나:
나는 나비아와 클로린드의 요청을 받아 푸아송 마을에서 시설 설치와 물자 준비를 돕고 있었거든. 그런데 바쁠 때 뜻밖의 일이 생겼어…
푸리나:
——멜모니아궁과 모험가 길드에 나타 여행객의 기억 상실 현상과 관련된 도움 요청이 빗발친 거야
페이몬:
기억 상실?
카치나:
폰타인뿐만 아니라 다른 곳으로 떠난 나타 사람들도 같은 증상을 보였어… 부족 이름도 떠올리지 못하고, 열소 사용법도 잊어버렸지…
푸리나:
맞아, 나타 사람이 이런 걸 잊는다는 건 폰타인에 살면서 「법률」이라는 말을 한 번도 못 들어본 것만큼 말도 안 되는 일이래
카치나:
흑요석 할머니 말로는, 대영혼이 갑자기 연기 주인 샤먼과 소통을 거부해서 벌어진 일이래
페이몬:
아, 생각났다! 예전에 마비카가 그랬잖아. 나타 사람은 대영혼의 가호를 받아야만 나타를 떠날 수 있고, 안 그러면 기억 같은 걸 잃는다고 했어
여행자:
나타의 지맥은 외부와 연결되어 있지 않으니까
이네파:
얼마 전, 저희도 나타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나타 사람들이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이었어요
이네파:
다행히 상황은 낙관적입니다. 나타에 들어서자 환자의 기억 상실 증상은 눈에 띄게 완화되었습니다
페이몬:
정말 대영혼 때문인가 보네…
이네파:
저도 예전에 기억을 잃은 적이 있어서, 그 위험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네파:
당시 나타에서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았기에, 이번에는 제가 자청해 이분들을 호송했습니다
푸리나:
맞아, 푸아송 마을에도 이런 나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어. 증상이 언제 악화될지 모르니 혼자 돌아가게 두는 건 위험하잖아
푸리나:
가시 장미회는 일손이 부족하니까 나비아와 상의해서 내가 이 사람들을 데려다주기로 했어
카치나: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등록만 마치면 다들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정말 다행이네요
페이몬:
그치만 이 거대한 빛기둥이 성화 경기장 가까이에 있으니까 좀 불안해
여행자:
아무래도 마비카를 찾아가서 물어보는 게 좋겠어
카치나:
응, 불의 신님이라면 잘 아실 거야. 스네즈나야에서 돌아오신 뒤로 각 부족을 지휘하고 일을 분배하시느라 바쁘시거든
카치나:
이 두 손님은 내게 맡겨줘. 경기장도 구경시켜 드리고, 「피로의 집」에서 편히 쉬게 해 드릴게
푸리나:
원래는 바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멀리서 사막을 건너왔으니 좀 피곤하긴 하네
이네파:
적당한 휴식은 지원 작업 효율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참고: 예상보다 일찍 도착했으니, 시간은 충분합니다
카치나:
헤헤, 맞아요. 뭐라도 먹고 가세요! 여기 「타코」랑 「화염 스튜」가 진짜 맛있거든요!
뇽뇽:
꺄——
카치나:
어라, 뇽뇽? 너도 여기 있었구나!
카치나:
얘가 우릴 「피로의 집」으로 안내하려나 봐요. 어서 따라가요. 스승님, 그럼 우린 먼저 가볼게!
푸리나:
이따 봐
이네파:
모든 일이 순조롭길 바라겠습니다
페이몬:
응, 잘 가! 돌아가서 푹 쉬어~
푸리나:
이건 네가 키우는 어린 산룡이야? 정말 귀엽다
카치나:
제 동료예요. 자기 가족도 있고요. 손님들은 종종 저희를 「주인과 반려동물」 관계로 보시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푸리나:
그랬구나, 아쉽네. 배를 한 번 만져보고 싶었는데…
카치나:
괜찮아요, 그건 뇽뇽이도 허락해 줄 거예요!
「회의소」로 가기
마비카:
너희였구나, 「회의소」에 온 걸 환영해
페이몬:
고마워… 나타 상황이 안 좋다고 들었는데, 네가 여유로워 보이니까 나도 좀 안심이 돼
마비카:
아직은 괜찮아. 심연과 싸울 때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마비카:
내가 가장 걱정하는 건 밖으로 나간 나타 사람들이야. 다들 돌아오고 있지만, 문제가 없을 거라고 장담하긴 어렵거든
마비카:
기억 상실이 심해지는데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면… 결국엔 「자신이 나타 사람」이라는 사실조차 잊게 될 거야
페이몬:
맞아… 그런 사람을 찾는 건 모래에서 바늘 찾기나 다름없어
마비카:
그러니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문제의 원인부터 해결하는 거야. 밤의 신과 빨리 연락해서 가호를 다시 활성화해야 해
여행자:
문제의 원인은 밤의 신이었군요?
마비카:
응. 너희도 밤의 신의 나라에 여러 번 갔으니까 기억하겠지만, 나타 심판의 못도 거기에 있어
페이몬:
아, 그랬지…
마비카:
나도 시틀라리와 같은 생각이야. 밤의 신이 땅 신성화의 영향을 받아 우리에게 응답하지 못하는 것 같아
마비카:
빛기둥이 경기장과 이렇게 가까운데도 땅 신성화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건, 밤의 신이 필사적으로 저항한 덕분일 거야
마비카:
하지만 그 대가로 나타 곳곳에서 불규칙하게 땅 신성화가 발생하고 있어. 마치 물이 새는 집처럼, 다음엔 어디서 샐지 아무도 모르지
마비카:
지금은 밤의 신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없고,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도 몰라
페이몬:
어… 음…
여행자:
그럼 밤의 신의 나라로 가보는 건 어때요?
페이몬:
맞, 맞아! 예전에도 그렇게 했잖아? 가서 밤의 신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해 보자
마비카:
우리가 밤의 신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었던 건 밤의 신이 나타와 연결을 구축한 덕분이야. 마치 다리를 놓아둔 것과 같지
마비카:
지금은 밤의 신과 연락이 닿지 않고, 가호도 끊어졌어. 그러니 연결 통로도 당연히 다 닫혔을 거야
페이몬:
듣고 보니 완전 최악의 상황이잖아! 이제 어쩌지? 우린 뭘 해야 해?
페이몬:
으, 밤의 신의 나라 문제도 심각한데, 무슨 시련까지 해결해야 하고…
마비카:
하하, 조급해하는 모습이 시틀라리랑 똑같네
마비카:
난 연기 주인에 가려던 참이었어. 너희도 같이 가자. 며칠 전에 시틀라리가 뭔가를 시도해 보고 있다고 했거든
마비카:
시틀라리는 밤의 신의 나라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연기 주인 대샤먼이잖아. 난 시틀라리를 믿어
마비카:
아, 「흑요석 할머니」는 그런 의심을 달가워하지 않을 텐데. 하물며 네 입에서 나온 말이라면 더더욱 말이야
마비카:
흠… 어쩌면 그 말을 그대로 전해주는 게 시틀라리한테 더 자극이 될지도?
여행자:
그러지 마세요, 무서워요
페이몬:
나도 식은땀 났어… 뭐, 시틀라리는 중요한 순간엔 항상 믿음직하니까, 나도 믿어볼게
마비카:
응, 어쩌면 벌써 답을 찾아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가보면 알 거야
시틀라리 만나러 가기
페이몬:
시틀…
시틀라리:
이럴 리가 없는데——
시틀라리:
안 되겠어, 안 되겠어 안 되겠어…
시틀라리:
내가 왜 굳이 이 일을 떠맡았을까, 자신도 없으면서 왜 방법이 있다고 한 거지!
시틀라리:
다시 비람 일행한테 도움을 부탁할까? 안 돼, 안 돼. 내가 문제없다고 장담했단 말이야
시틀라리:
그치만 이렇게 중요한 일을 지체할 수는 없으니까… 안 되겠다, 그냥 관두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시틀라리:
시틀라리, 넌 흑요석 할머니잖아. 「흑요석」다운 모습은 어디 가고 "노파"심만 남은 거야!
시틀라리:
안 되겠어 차라리 나가서 바람 좀 쐴까…
시틀라리:
……
페이몬:
……
여행자:
……
마비카:
안녕, 시틀라리. 상황은 어때?
시틀라리:
너… 너희 언제 온 거야? 왜 여행자도 여기 있는 건데…
페이몬:
걱정하지 마, 온 지 얼마 안 됐어…
시틀라리:
「걱정하지 말」라니? 전부 다 봤구나
여행자:
문을 안 닫았을 줄은 몰랐어…
시틀라리:
답답해서 그랬다, 왜! 여긴 내 집이잖아! 문을 열고 싶으면 열고, 뒹굴고 싶으면 뒹구는 거지. 무슨 문제라도 있어?!
마비카:
일단 진정해, 시틀라리. 미안해, 먼저 편지를 보냈어야 했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실례할 수밖에 없었어
시틀라리:
괜, 괜찮아. 화난 건 아니야. 그냥 너무 놀라서 그래…
시틀라리:
다들 편하게 앉아 기다려. 옷 좀 갈아입고 올게
시틀라리:
방금은 좀 흥분했네, 미안해. 이젠 마음을 다 추슬렀어
마비카:
보아하니 일이 잘 안 풀리는 모양이네?
시틀라리:
응, 미안해. 상의할 때는 여유만만했는데, 두루마리를 뒤져보니 내 생각과는 꽤 달랐어
시틀라리:
샤먼에겐 밤의 신님의 도움 없이 밤의 신의 나라와 연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오래된 과제가 있어. 당시 밤의 신님은 점점 쇠약해지고 계셨거든
시틀라리:
그래서 두루마리에 남겨진 몇 가지 방법을 시도해 봤는데, 다 성공해서 밤의 신의 나라의 상태를 엿볼 수 있었어
페이몬:
그래서… 뭘 봤어?
시틀라리:
상황이 아주 안 좋아. 대부분의 지역이 「땅 신성화」에 침식당했어. 심연이 지맥을 파괴했을 때만큼이나 심각해
마비카:
혼자 힘으로 밤의 신의 나라를 엿볼 수 있으니, 들어가는 것도 어렵진 않겠지?
시틀라리:
나도 원래는 그렇게 생각했어. 하지만 막상 해보니까 필요한 정신력부터 다르더라
시틀라리:
대략 연기 주인 10개와 흑요석 할머니 10명만큼의 정신력이 있어야 겨우 안정적인 통로 하나를 만들 수 있고, 그마저도 한 사람만 통과할 수 있어
페이몬:
그렇게 차이가 크다고?
시틀라리:
응, 아무리 계산해 봐도 그 정도야. 그렇게 많은 대샤먼을 모으는 건 불가능해…
마비카:
꼭 샤먼이어야 해?
여행자:
그소요토스와 전투했을 때, 성화 경기장에 있던 모두의 노랫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던 게 기억나…
여행자:
그것도 밤의 신의 힘이었어?
시틀라리:
그건 모두의 단결된 의지였어. 당시 밤의 신은 전력을 다해 심연의 방해에 맞서고 있었거든
시틀라리:
일반인도 확고한 신념으로 뭉치면 약간의 정신력을 제공할 수는 있어. 하지만 그때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었는데도 겨우 소리만 보낼 수 있었잖아
시틀라리:
소리는 전달 속도가 빠르고, 통로가 불안정해서 중간에 끊어져도 별다른 문제는 없어
시틀라리:
마비카, 왜 웃는 거야?
시틀라리:
잠깐, 알겠다, 알겠어, 너 설마…
마비카:
「안정적인 통로」를 만드는 게 힘들다면, 「불안정한 통로」를 만드는 건 어때?
시틀라리:
안 돼 안 돼, 방금 건 예시였어.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음, 잠깐만, 진짜 안 되려나?
시틀라리:
기다려, 지금 한 번 해볼게
시틀라리:
어쩌면 진짜 가능할지도 몰라. 6대 부족을 소집해 그때만큼의 신념을 모으고, 가까운 출발점에서 경기장까지 전력질주한다면 말이야
시틀라리:
이 통로가 유지되는 시간은 길어 봐야…
시틀라리:
…156초야
여행자:
그렇게 짧아?
마비카:
그 정도면 충분해
마비카:
난 바이크를 확인할게. 시틀라리, 넌 비람에게 알려 샤먼들이 각 부족에서 의식을 준비하게 해
마비카:
여행자, 페이몬, 너희도 좀 도와줘. 어느 부족으로 갈지는 자유롭게 정해
마비카:
마침 나타 사람들이 하나둘씩 돌아오고 있으니, 지금이 딱 좋은 때야
시틀라리:
미리 경고해 둘게. 실패하면 현실과 정신의 틈새에서 길을 잃어 영영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어
마비카:
후후, 이 정도 위험은 있어야 의욕이 생기지
여행자:
파이팅, 마비카
마비카:
그래, 서로 힘을 합쳐 한바탕 달려보자고!
임의 부족의 흑요석 토템 기둥으로 가기
파칼:
어서 와. 너희는 의식에 참여하러 「메아리 아이」에 온 거지?
페이몬:
아직 결정 안 했어. 일단 좀 둘러보려고
파칼:
괜찮아. 여긴 많은 사람이 모였으니까, 때가 되면 웅장한 광경이 펼쳐질 거야
파칼:
실로닌은 멀리 나가 있고, 카치나는 성화 경기장에서 아직 안 돌아왔는데, 제때 올 수 있을지 모르겠어
파칼:
듣자 하니, 불의 신님께서 밤의 신의 나라에 쳐들어가실 생각이라던데, 역시 불의 신님답군
파칼:
그분의 불꽃은 정말 꺼질 줄 모른다니까
여행자:
네, 마비카를 믿으세요
페이몬:
「메아리 아이」는 우리가 처음 도착한 부족이자 카치나를 만난 곳이야. 항상 왁자지껄해서 정말 마음에 들어
페이몬:
그냥 여기로 정할까? 아니면 다른 부족도 더 둘러볼래?
임의 부족의 흑요석 토템 기둥으로 가기
키니치:
어서 와. 나타에 왔다는 얘긴 들었어. 만나러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통지를 받았거든
페이몬:
괜찮아, 좀 갑작스럽긴 했잖아. 우린 그냥 널 좀 보려고 온 거야
키니치:
그랬구나. 고마워…
아쥬:
하, 오만방자한 키니치도 쑥스러워할 때가 있다니!
키니치:
미안, 또 이 시끄러운 녀석을 보게 했네
아쥬:
무슨 소리야, 얘네는 날 찾아온 걸 테니까, 이 몸이 친히 나서서 예를 갖추는 거잖아…
페이몬:
아니거든, 네가 갑자기 튀어나오지 않았으면 까먹었을 거라구
아쥬:
뭐라고?! 불경하구나, 불경해! 얘가 「투마이니」가 됐다고 너까지 거들먹거려도 된다고 착각하지 마!
페이몬:
뭐가 어때서! 너도 키니치만 믿고 제멋대로 구는 거잖아!
여행자:
왜 부정 안 해…
페이몬:
아차, 내가 왜 나를 아쥬 따위랑 동급으로 둔 거지? 나쁜 아쥬, 에잇 퉤!
키니치:
상황을 설명할게. 「나무살이」는 준비를 마쳤고, 의식은 곧 시작될 거야
키니치:
그 의식은 우리 정신을 연결해 주니까, 시작되면 머릿속에 바이크를 탄 불의 신님이 생생하게 느껴질 거야
키니치:
그분의 주행 습관과 운전 실력을 감안하면 꽤 스릴 넘치겠지
페이몬:
엥, 그런 거야? 그럼 난 눈 감고 있을래, 멀미할까 봐 무서워…
페이몬:
어때, 여행자? 우리 「나무살이」에서 의식에 참가할까? 아쥬가 있는 게 좀 걸리긴 하지만…
아쥬:
「걸린다」니?! 이건 영광이야, 영광이라고!
임의 부족의 흑요석 토템 기둥으로 가기
페이몬:
푸리나랑 카치나네. 너희 여기 있었구나
카치나:
스승님, 페이몬! 맞아, 의식 얘기는 들었는데, 「메아리 아이」는 멀어서 우린 더 가까운 「샘물 무리」로 왔어
푸리나:
이곳 온천이 유명하다길래 관심이 있었거든. 게다가 이곳 샤먼에게 들어 보니, 나 같은 외국인도 의식을 도울 수 있대
푸리나:
그러니 길에서 시간을 허비할 바엔, 차라리 좀 더 머물면서 도와주는 게 낫겠더라고
푸리나:
슈벨마 부인은 온천물로 거품을 부는 걸 정말 좋아하나 봐. 사발레타 씨가 같이 놀아주고 있는데, 폰타인에서도 저렇게 즐거워하는 건 보기 드물거든
페이몬:
하하하, 정말 잘됐네! 어라, 그럼 어셔 훈작은?
말라니:
이쪽이야——
페이몬:
어, 말라니!
말라니:
어룡들은 워낙 열정적이라 무뚝뚝해 보이는 이 녀석한테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줄 알고 몰려들었거든
말라니:
어룡 대여섯 마리가 이 녀석을 쫓고 있길래 의식을 돕던 내가 구해 줬어
푸리나:
그랬구나. 어쩐지 안 보인다 했더니… 정말 고마워
어셔 훈작:
……
페이몬:
헤헤, 뭐랄까, 내 기억 속의 「샘물 무리」는 딱 이런 느낌이야. 언제나 화창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니까
푸리나:
예전엔 나도 의아했어. 늘 전쟁 중인 나타에 어떻게 이런 휴양촌이 있을까 싶었거든
푸리나:
나중에야 그게 정말 대단한 삶의 태도라는 걸 알게 됐지
말라니:
과찬이야. 우린 그냥 인상 찌푸리는 걸 싫어해서 그래
말라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내가 제대로 된 휴양촌에 데려가 줄게. 너도 아샤들이 마음에 들 거야
말라니:
지금은 일단 의식에 집중하자. 곧 준비가 끝나는데, 너희도 같이 참여할래?
페이몬:
여행자, 어때? 여기서 머무를까?
임의 부족의 흑요석 토템 기둥으로 가기
차스카:
여, 어서 와
페이몬:
안녕, 차스카! 어, 이네파도 있네? 네가 여기까지 오다니 웬일이야?
이네파:
네, 저도 소식을 듣고 알맞은 부족을 고르고 싶었거든요. 분석 결과 「꽃깃회」가 가장 적합했습니다
이네파:
이 판단이 「소속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게 집이라 부를 수 있는 곳은 역시 「뚝딱뚝딱 크룸카케 공방」입니다
차스카:
둘이 충돌되는 건 아니야. 난 깃룡에게 거둬졌고, 나중엔 「꽃깃회」에도 집이 생겼거든
차스카:
둘 다 나에게 똑같이 중요해. 모두 내 가족이니까. 그 후 우리는 많은 일을 겪었지…
차스카:
중요한 건 추억의 무게와 그 속에 담긴 집의 온기야
이네파:
그렇군요. 제게 둘은 다릅니다. 하나는 인지이고, 다른 하나는 느낌이죠. 하지만 온기는…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페이몬:
헤헤, 그럼 다행이네. 난 「꽃깃회」에서 산이랑 구름을 볼 때마다 마음이 참 편안해져
페이몬:
여긴 의식에 참여하기 딱 좋은 곳 같아. 넌 어떻게 생각해?
임의 부족의 흑요석 토템 기둥으로 가기
시틀라리:
다들 통지 받았지? 의식 준비 다시 한번 확인해 봐. 이번 일은 중요하니까 절대 실수하면 안 돼…
시틀라리:
아, 너희였구나. 마침 잘 왔어, 빨리 와서 좀 도와줘
페이몬:
도, 도와달라고?
시틀라리:
의식에 참가하러 온 거 아니야? 마비카가 그때 부족을 하나 고르라고 했잖아. 너희는 「연기 주인」을 골라서 여기 온 거고…
페이몬:
아직 못 정했어. 일단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친구들도 좀 만나볼 생각이야
여행자:
바빠 보이길래, 방해가 될까 봐…
시틀라리:
괜찮아, 바쁘긴 한데 아무 데나 잠깐 앉아 있어. 그 녀석만 있으면 의식 준비는 금방 끝나거든…
시틀라리:
올로룬! 올로룬!
이파:
중요한 일이 생각났다면서 방금 나갔어요
시틀라리:
걔한테 무슨 중요한 일이 있겠어, 기껏해야 밭에 물을 줘야 한다거나 꿀벌레가 더위를 먹었다는 얘기겠지. 지금이 어느 땐데!
페이몬:
이파, 넌 왜 꽃깃회가 아니라 여기 있는 거야?
이파:
연기 주인에 왕진 나왔어. 너도 알다시피 대영혼이 병들면서 명룡들도 몸이 안 좋아졌거든
이파:
나도 증상을 완화하는 약을 처방하는 게 고작이야. 제대로 치료하려면 흑요석 할머니의 의식과 불의 신님의 힘이 필요해
시틀라리:
봐, 말 참 예쁘게 하잖아. 올로룬 그 자식도 너한테 좀 배워야 한다니까
페이몬:
어, 어떡하지? 우리 그냥 여기 있을까?
시틀라리:
솔직히, 이쪽 의식은 내가 직접 주관하니까 여기가 제일 확실해. 정신력도 빠짐없이 인도해 줄게
올로룬:
내가 「투마이니」 할아버지를 위해 특별히 신선한 무 수프도 준비했어. 대영혼의 은혜를 받아서 정신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거야
이파:
…야 야 야,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올로룬:
왜 그래?
시틀라리:
다 들었거든! 당장 이리 와, 누가 멋대로 도망가래!
임의 부족의 흑요석 토템 기둥으로 가기
얀사:
오, 「투마이니」랑 페이몬이잖아? 안녕
바레사:
「비옥한 터전」에 와줄 줄은 몰랐어. 정말 잘됐네, 헤헤
페이몬:
너희도 우리가 온 걸 알고 있었구나
얀사:
응, 그 소식을 듣자마자 바레사가 너희를 만나러 간다며 뛰쳐나갔어
얀사:
그런데 성화 경기장의 통지를 받고, 또 빠르게 돌아왔지
바레사:
헤헤, 어쩔 수 없잖아요. 좀 아쉬워도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죠
바레사:
그랬구나, 그럼 잠시만 기다려. 내가 바로 가져올게
얀사:
이봐, 진정해, 바레사. 우선 중요한 일부터 해야지. 의식이 곧 시작되잖아
바레사:
아, 맞다 맞다. 제가 너무 들떠서 깜빡했나 봐요
페이몬:
괜찮아, 네가 여전히 활기찬 걸 보니까 우리도 마음이 놓인다구
페이몬:
다들 저렇게 열정적인데, 우리도 그냥 여기서 참가하는 게 어때?
바이크 출발 준비하기
마비카:
(의식이 시작됐어. 1초도 아까우니 바로 출발하자. 최고 속도로 달려야 해)
제한 시간 내에 결승점 도착하기
제한된 시간 속에서 마비카는 한계를 돌파해 바이크를 몰고 단숨에 밤의 신의 나라로 돌진했다
밤의 신 찾기
마비카:
아슬아슬했지만 무사했네. 역시 실로닌의 솜씨는 믿음직하다니까
마비카:
…시틀라리의 말대로군. 여긴 쑥대밭이 됐어. 심연 전쟁 이후 또 이런 광경을 보게 될 줄이야
마비카:
밤의 신, 내 목소리 들려?
마비카:
밤의 신, 나야, 마비카
밤의 신:
……
밤의 신:
마…비카…
마비카:
어디 있는지 알았으니까 말하지 말고 기다려
마비카:
내가 성화를 가져와 너희를 연결했으니, 잠시 땅 신성화의 영향을 걷어낼 수 있을 거야
밤의 신:
…고맙구나
마비카:
어때, 이제 좀 나아졌어?
밤의 신:
그래, 마치… 천사가 멸망하는 악몽을 다시 꾼 것 같았지…
마비카:
괜찮아, 이제 모든 걸 혼자 감당할 필요 없어. 당신의 마음을 이해해. 고독도 몸의 고통만큼이나 견디기 힘드니까
밤의 신: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지? 모든 연결이… 다 끊어졌을 텐데…
밤의 신:
난 힘을 아껴야 버틸 수 있단다. 「땅 신성화」가 빠르게 퍼지고 있어서, 너희를 도와줄 여력도 많지 않아
마비카:
나타가 심연을 이겨내고 죽음의 규칙을 뒤바꿀 수 있었던 건, 당신의 가호와 영웅 카피타노가 짊어진 저주 덕분이야
마비카:
전쟁은 끝났으니까 이제 우리가 직접 당신과 연결할게
마비카:
당신은 천사였지만 지금은… 아니, 아주 오래전부터 나타의 일원이었어
밤의 신:
고맙구나… 너희가 왜 이 세상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남고 싶어 하는지, 이제야 나도 알겠어
밤의 신:
수천 년 동안 무수한 생명이 서사시를 남겨 왔는데, 그 모든 게 사라지는 걸 지켜볼 수는 없겠지
마비카:
그래, 나도 그 때문에 온 거야
마비카:
난 천리에게 전하겠어. 나타인은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
「존속 시련」 완료하기
「빛거울」:
처리 구역에 외부 대상 진입이 감지되었습니다
「빛거울」:
시련 진행 중. 방문자는 「전쟁」에 관한 명제에 대한 해석을 제시하세요
마비카:
넌 나타 지맥에 녹아들었으니까, 모든 고대 이름과 그 이면의 이야기를 알고 있지?
마비카:
전쟁은 모든 고대 이름이 모인 결정체이자, 나타라는 나라가 참혹한 희생을 치른 끝에 남긴 가장 귀한 보물이야
마비카:
우린 승자만이 전쟁의 의미를 논할 자격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내 목숨조차 전쟁 영웅들이 남긴 선물이니까
마비카:
그래서 우린 반드시 이겨야 해. 하지만 승리를 위해, 우린 계속 상실을 거듭해 왔지
마비카:
우리는 친구와 가족, 용 동료, 그리고 하늘과 대지와 이별해야 했어. 이 모든 건 무거운 대가지
마비카:
그럼에도 난 고대 이름이 전승되어 온 게 무척 자랑스러워. 나타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꿋꿋이 무언가를 「창조」해 냈어
마비카:
이는 문명의 상징이자 이 나라 전체가 추구하는 바야. 나타는 이미 나아갈 준비를 마쳤어
마비카:
앞으로 또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어. 어쩌면 우리가 대치하고 있는 지금일지도 모르지——
마비카:
역사를 되돌아보고 현재를 직시해 봐. 이제 선택해야 할 쪽은 내가 아니라 너야
성화 경기장으로 돌아가기
마비카가 밤의 신의 공간에서 무사히 돌아오자,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성화 경기장에 모여 성대한 환영식을 열었다
성화 속에서 바이크를 타고 날아 나오는 마비카를 지켜보는 건 당신에게 꽤 신선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불의 신인 마비카는 이 모든 것을 성화의 지식으로 기록해야 했다
시련의 정보를 성화에 기록하기
마비카: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어. 시련을 상징하는 부호가 사라졌으니 천리가 내 대답을 받아들였겠지. 하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야)
마비카:
(결과가 어떻든, 관례에 따라 역사를 기록해야 해. 역대 불의 신에게 전승되는 지식으로서… 음, 이건?)
마비카:
(설마 성화가 밤의 신과 연결되면서 「땅 신성화」의 힘이 그 안에 기록된 정보에까지 영향을 준 건가?)
마비카:
(상황이 심상치 않아. 내 기억으로 내용을 복원할 수는 있겠지만, 일단 얼마나 많은 정보가 영향을 받았는지부터 확인해 봐야겠어…)
마비카:
(이건…)
성화 안에 기록된 희미한 정보가 그 속에 담긴 진심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 같다…
마비카:
(아니… 「원신」이라니? 어째서…)

종말의 문
심판의 못에서 나온 빛이 하나로 모여 침옥 협곡에 떨어졌다. 마치 초대처럼 보였다
빛이 모이는 곳으로 가기
페이몬:
다들 벌써 도착했구나… 어, 푸리나? 왜 네가 온 거야, 느비예트는?
푸리나:
에휴, 아무래도 여기서 벌어질 일을 예상한 느비예트는 용족이라는 신분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야
벤티:
그럴 만하지. 봐, 하늘에서 온 초대가 바로 눈앞에 있잖아
푸리나:
맞아. 용족이 천리 영역에 들어가면 갑자기 방어 체계의 공격을 받거나 징벌이 내려질지도 모르잖아
푸리나:
그래서 느비예트가 연락했어. 이제 난 물의 신이 아니지만, 그래도 자기보단 내가 나서는 게 더 적절하대
푸리나:
어쩔 수 없지. 내가 아니면 누가 오겠어? 휴, 오는 길이 정말 험하더라. 그래도 마비카가 있어서 다행이야
페이몬:
응? 설마 마비카가 도중에 널 태워 준 거야?
마비카:
오는 내내 같이 있었어. 마침 푸리나도 나타에 있었잖아. 그래서 함께 오게 된 거야
마비카:
어때? 바이크 엄청 짜릿하지?
푸리나:
응, 소문대로 정말 짜릿했는데, 좀 천천히 이륙했으면 좋겠어
마비카:
하하하, 알겠어. 다음엔 조심할게
마비카:
그나저나 소문으로만 듣던 침옥 협곡의 경치가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몰랐네
페이몬:
어휴, 지금 풍경이나 구경할 때야? 넌 긴장도 안 돼?
마비카:
하, 긴장할 게 뭐 있어. 지금까지 순조로웠잖아? 다른 나라도 다 잘해줬고
에이(影):
마음이 떳떳하다면, 동요할 일은 없지
벤티:
하하, 너희 둘이 있으니까 훨씬 든든해졌는걸
여행자:
바르카 씨는 안 왔어?
벤티:
아직 땅 신성화로 벌어진 사건을 수습하느라 바빠. 어쨌든 땅 신성화는 잠시 멈췄을 뿐이지, 사라진 건 아니니까
벤티:
그리고 바르카는 세계 운명이 걸린 일은 「속세의 일곱 집정관」에게 맡겨야 한다고 했어
응광:
동의합니다. 제군께서 살아 계셨다면 리월을 대표하기에 가장 적합했겠죠
벤티:
에이, 너무 겸손하네. 인간이면서 마신의 책임을 짊어진 넌 정말 대단하다고
응광:
과찬이십니다. 리월은 저 혼자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이끄는 곳이랍니다
페이몬:
아무래도 종려는 모습을 드러낼 생각이 없나보네…
여행자:
이건 신뢰와 존중이야
페이몬:
하긴, 어차피 시련 때처럼 진짜 큰일이 생기면 나서주겠지
아나스타샤:
각국 대표가 모두 모였으니, 인사치레는 여기까지 하고 서둘러 출발하자
나히다:
문 너머는 분명 천리의 영역일 거야. 과연 그 존재가 신성화된 땅을 회복시켜 줄까…
아나스타샤:
이는 우리가 알아내고 쟁취해야 할 일이지. 가자
「누크바」와 대화하기
페이몬:
여긴…
「누크바」:
초청자 방문 감지. 중앙 데이터베이스와 연결 시도
「누크바」:
응답 없음. 사전 설정 모드 활성화
「누크바」:
셀레스티아 통합 연산 체계 「신의 자리」에 온 걸 환영한다
페이몬:
셀레스티아라니… 우리가 정말 셀레스티아에 왔구나
「누크바」:
이번 초대 목적을 설명한다: 너희는 용서받을 수 없는 금기를 범했다. 사전 설정에 따라, 티바트 「초기화」를 진행하겠다
「누크바」:
생명, 문명, 관리자가 모두 초기 상태로 돌아가야만 티바트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지
「누크바」:
하지만 너희는 시련을 완료해 가치를 증명했기에 땅 신성화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누크바」:
너희는 훌륭했고, 잘해줬다. 인정받을 만하지
벤티:
이런 난리가 났는데도 우릴 공정하게 평가해 주다니, 의외네
「누크바」:
멸망해야 하는 문명이라고 해서 모두 실패한 문명은 아니다. 잘못된 길로 빠지는 것 또한 데이터베이스와 계획이 불완전하다는 증거지
「누크바」:
우수한 존재는 나에게 가치가 있다
「누크바」:
공간의 신전에서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왜 너희가 시련에 참여해 세상을 구하려 하는지 물었지
「누크바」:
너희 대답은 잘 들었으니 시련이 끝나면 그에 걸맞은 보상을 주겠다
「누크바」:
마지막 42일 동안 너희는 각자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신의 눈 소유자, 그러니까 「원신」을 한 명 선택해라
「누크바」:
그들은 이번 문명의 마지막 기록으로서 셀레스티아에 오를 것이다
여행자:
(마지막… 기록…)
페이몬:
이게 무슨 적절한 보상이야! 너 애초에 우리를 놔줄 생각 없었던 거지?
「누크바」:
재차 강조한다: 멸망해야 하는 문명이라고 해서 모두 실패한 문명은 아니다. 가치를 증명한 문명이라 해도 멸망해야 하지
「누크바」:
이 둘은 모순되지 않는다
여행자:
내가 그때 말했잖아. 난 티바트가 좋아. 여기서 추억도 많이 만들고, 친구도 많이 만났거든
여행자:
티바트는 내게 두 번째 고향이나 다름없어. 그런데 넌 왜 내 염원을 왜곡하는 거야?
「누크바」:
이해할 수 없군. 아름다운 티바트를 수호하고 싶다기에 난 너희에게 가장 좋은 것을 남길 기회를 줬거늘
「누크바」:
그들은 「운명의 벡터」가 되어 다음 문명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거다. 이것이 바로 영생이라는 이름의 초월이지
「누크바」:
이는 「원신」의 위대한 역할이자 티바트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다
벤티:
그럼 하나 물어보자. 셀레스티아에 오른 원신 바네사는 지금 어디에 있어?
「누크바」:
잠시 기다려라. 데이터 검색 중… 위치 매칭 완료. 프로그램 로딩 중
「누크바」:
빛나는 곳이 바로 「분리형영혼 신의 의식, 실재인격 본체 및 정신기억 저장 코어」다
「누크바」:
줄여서 바네사 저장소라고 부를 수 있지
페이몬:
저, 저장? 어떻게 사람을 잡동사니처럼 취급할 수 있어!
「누크바」:
생명의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 원신은 운명을 인도하는 책임에만 집중하면 되니까
마비카:
그게 바로 원신의 최후인가…
나히다:
넌 생명이 운명을 거스르는 걸 그토록 싫어하면서도, 왜 운명을 완전히 통제하기는커녕 원신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변수까지 유도한 거지?
「누크바」:
이건 복잡하고 긴 계산을 거쳐 도출한 최선의 결과다
「누크바」:
이러한 규칙에 따라 창조된 인간만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인간에 관한 기록에 가장 부합하지
「누크바」:
내가 태어난 세계는 이미 소멸해 버렸다. 외부 정보를 획득할 방법이 없으니, 문명의 발전을 양분 삼아 시스템을 개선할 수밖에 없지
「누크바」:
간단히 말해. 오직 이 시스템만이 너희를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다
응광:
그러니까, 우리는 네 양분일 뿐인 거지?
「누크바」: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그러하다. 「장작」에 비유하는 편이 더 적절하겠군
「누크바」:
이것은 원망을 살 일도 아니다. 진실이 냉혹해도 난 충분히 관대하고, 너희만 바라보는 것도 아니니까
아나스타샤:
그렇게 많은 문명 표본을 갖고도 반역이 필연이란 생각은 안 해봤나?
페이몬:
맞아! 네가 그렇게 말한 이상, 우리는 끝까지 저항할 거야!
여행자:
세계 운명은 네가 결정할 일이 아니야
「누크바」:
관점이 다르니 결론도 달라지는 법이지. 너희에게는 상상하고 행동할 자유가 있다
「누크바」:
42일 기한이 지나면 진정한 멸망이 강림할 것이고
「누크바」:
셀레스티아는 너희를 환영한다
에이(影):
어처구니가 없군. 더 이상 여기 있을 이유는 없겠어
신의 자리를 떠나 현재 상황에 대해 의논하기
페이몬:
난 원신이 좋은 뜻인 줄 알았어. 셀레스티아에 오르면 신이 되는 거잖아? 당연히 부러웠지…
벤티:
방금 전까진 다들 그렇게 생각했어. 휴… 그래도 엄청난 비밀을 알아냈네
나히다:
천리는 셀레스티아 일이 지상에 알려지는 걸 꺼렸는데, 이번엔 우리에게 알려줬다는 건…
나히다: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천리의 입장에선 일종의 「최후의 자비」겠지…
마비카:
그러고 보니, 나타 시련을 해결했을 때 땅 신성화의 힘이 성화에 닿아서 일부 정보 제한이 풀렸어
마비카:
그중에는 나타에서 전승되어 온 구절도 있었지:
마비카:
「만약 잿더미 속에 최초의 마음이 남아있다면, 그는 『원신』의 진실에 도달할 것이다」
마비카:
이건 심연과의 전쟁에 관한 구절인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원신의 비밀과 관련된 거였어
마비카:
원신이 장작이 되면 세상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라…
마비카:
나타에서 전승되는 불꽃과 달리, 천리의 「숭고한 미래」에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없어
에이(影):
어쨌든 천리의 제안을 받아들일 사람은 없겠지?
응광:
그렇습니다. 페이몬이 제 마음을 그대로 대변해 줬네요
페이몬:
엥, 난 그냥 화나서 한 말인데… 물론 아직도 화나 있다구!
푸리나: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42일뿐이야… 휴, 또 멸망의 예언 같은 건가
여행자:
이번에도 방법이 있을 거야, 푸리나
푸리나:
응, 미안해. 난 그냥 조금… 하아…
아나스타샤:
하늘의 뜻을 따라 봤자 살길은 없지. 우린 그저 장작이자 표본, 샌드박스 안의 실험품일 뿐이니까
아나스타샤:
오늘 만남으로 평화에 대한 마지막 미련도 깨졌을 거야. 우린 끝까지 저항하는 수밖에 없어
에이(影):
동의해
마비카:
물론이지
나히다:
그럴 수밖에 없겠네
응광:
암왕제군님의 뜻을 저버릴 수는 없습니다
푸리나:
응, 반드시 이 고비를 넘겨야 해
벤티:
원신을 규정할 수 있는 건, 오직 원신뿐이야
페이몬:
에휴, 그치만 불의 신의 심장은 여전히 행방불명이라구…
여행자:
페, 페이몬…
페이몬:
미안해, 너무 걱정돼서 무심코 말해버렸어… 다들 긴장해 있을 때 말을 꺼낸 건 내 잘못이야…
마비카:
신경 쓰지 마, 어차피 피할 수 없는 문제야. 너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니까 함께 마주하자
푸리나:
다들 불의 신의 심장을 찾을 방법을 생각해 보자. 티바트를 뒤져서라도 찾아내야 해. 우린 이제 한배를 탔잖아
페이몬:
맞아, 모두가 단결한다면 나, 나도 긴장 안 할 거야… 아니아니, 거짓말이야, 역시 엄청 긴장돼
페이몬:
어? 무슨 생각 해?
루미네:
난 이미 여행을 다녀왔어. 오빠도 나처럼 종착지에 도착하면, 이 세계에 남겨진 진실을 보게 될 거야
여행자:
(어느새 내 마음속의 티바트는 동생 마음속의 켄리아만큼이나 소중해졌네…)
여행자:
(이제야 알겠어, 루미네. 세상이 남긴 흔적이 기억뿐이라면 참 쓸쓸하겠지)

바람과 자유
당신은 몬드로 가기로 한다. 현지 사람들을 도와 땅 신성화에 맞서는 한편, 「존속 시련」에 대해 알아보자
몬드성으로 가기
페이몬:
어, 저기 봐, 케이아잖아. 야, 케이아——
케이아:
명예 기사와 페이몬이었네. 한참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좋은 소식이 찾아왔네
페이몬:
어라, 생각보다 별로 긴장하지 않은 것 같아 보이는데…
케이아:
나까지 심각한 얼굴을 하고 다니면, 몬드는 이미 난리가 난 거라고 봐야겠지
케이아:
다행히 한천의 못은 설산의 가장 높은 곳에 있고, 「땅 신성화」가 나타난 곳도 몬드성에서 꽤 먼 편이라 아직 대응할 시간이 있어
케이아:
페보니우스 기사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정찰에 물자 조달, 마물 대응, 대피 계획 수립까지 해야 되니…
케이아:
땅 신성화가 너무 빨리 진행되면, 몬드성 사람들 전부 북쪽 돈만 항구로 이주해야 할 수도 있어. 그럼 정말 큰일이지
여행자:
피해자가 있었나요?
케이아:
몇 명 있었지만, 다들 적절한 보살핌을 받고 있어. 다만 성 안 분위기가 좀 뒤숭숭해. 땅 신성화 현상이 나타난 뒤로, 몬드의 바람이 아주 불안정해졌거든
케이아:
풍차가 삐걱삐걱 소리를 내면서 흔들리는데, 저번 용의 재앙 때도 이랬어서, 다들 이걸 불길한 징조라고 여기더라고
케이아:
차라리 그냥 용의 재앙이면 좋겠는데. 어쨌든 눈앞에 계신 이 명예 기사님이 용의 재앙의 천적이니까
페이몬:
이런 상황에 농담이 나와?
여행자:
대단장께서는 지금 어떤 대책을 갖고 계신가요?
케이아:
리월 쪽에서 「시련」의 내용을 알아낸 덕분에, 대단장님이 지금 방안을 고민 중이셔. 정말 대단하다니까, 원래는 다들 전혀 갈피를 못 잡고 있었거든
케이아:
리월이 원래 인재가 넘치는 곳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번 건 정말 예상 밖이야… 너희 생각엔, 대체 누가 그렇게 대단한 재주를 부린 것 같아?
페이몬:
어… 헤헤, 글, 글쎄… 누, 누가 알겠어…
케이아:
음, 하긴.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세상에 알려지길 원하든 말든, 분명 다 의도한 일이겠지
케이아:
얘기가 딴 데로 샜네, 미안. 단장님은 지금 기사단 본부에 있을 텐데, 지금 가보면 너희가 분명 도움이 될 거야
페이몬:
좋았어, 딱 맞춰서 왔나 보네! 가자!
기사단으로 가기
진:
명예 기사, 오랜만이야
페이몬:
다들 무슨 얘기를 그렇게 진지하게 해? 우리도 껴도 돼?
벤티:
어서 와! 우리끼리 이렇게 또 모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인연이란 참 신기하다니까. 이 기회에 좋은 술 한 병 따는 게 어때?
앨리스:
대찬성! 마침 티타임 가질 시간이잖아. 니콜, 어서 천사의 마법으로 엘저의 마차에서 한 병 골라와. 20년산 정도면 돼
니콜:
왜 나야? 네가 직접 해도 되잖아?
다이루크:
게다가 제 동의를 구하지도 않은 것 같군요. 몬드성으로 옮겼다고 해도, 그 술은 여전히 제 사유 재산입니다
바르카:
하하하, 역시 「명예 기사」야. 너희가 오니까 죽어 있던 회의 분위기가 확 살아났어
페이몬:
우리랑은 상관없거든!
여행자:
그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는 게 어떨까요?
진:
저도 동의합니다. 지금 상황은 심각해서 가볍게 볼 수 없습니다. 문제는 어떤 올바른 방식으로 한천의 못 내부로 들어가느냐죠
진:
리월 쪽에서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한천의 못 내부로 들어가는 방식 자체가 이미 시련의 일환이라고 하더군요
진:
그래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기 전에, 우리는 천리에게 인정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답을 내놓아야 합니다
다이루크:
그리고 그 답은 「자유」와 관련이 있죠… 흥, 어떤 신력을 지녔는지는 둘째 치고, 적어도 훌륭한 출제자는 아니군요
니콜:
그 녀석 입장에선 이건 적선에 더 가까우니까. 교육도, 인도도 아니니 어떠한 힌트도 남길 필요가 없는 거지
앨리스:
에휴, 통제욕이 너무 강하다니까. 어떻게 해도 상관없었다면 내가 나설 필요도 없이 드발린이 사람들을 안으로 보냈을 텐데
벤티:
후후, 두 사람이 드디어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게 됐으니, 이것도 일종의 「자유」 아니겠어?
진:
벤티 님은 어떤 고견이 있으신가요?
벤티:
음, 돌아오는 길에 생각을 많이 했어. 머릿속에 방법이 하나 떠오르긴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먼저 답을 내놓아선 안 될 것 같아
벤티:
난 아주 오랜 시간을 잠들어 있었어. 내가 몬드를 대표해서 대답할 수는… 없어. 그래서도 안 되고. 적어도 지금은 안 돼
벤티:
우리가 마지막에 같은 답을 얻었으면 좋겠어. 그럼 더 바랄 게 없겠지
바르카:
하하하, 알겠습니다. 시험 끝나고 답 맞춰보는 거랑 똑같네요. 답이 서로 맞으면, 그게 대개는 정답이죠
진:
…알겠습니다
다이루크:
「문제」의 부담이 우리 쪽으로 넘어왔지만, 이는 정답이 복잡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죠
엠버:
실, 실례합니다, 여러분!
진:
무슨 일이지, 엠버?
엠버:
방금 설산 근처에서 「땅 신성화」의 확산 상황을 정찰하다가, 갑자기 수많은 츄츄족이 모여서 진지를 구축하고 있는 걸 발견했어요!
엠버:
혹시 몬드성을 공격하려는 건 아닐지 걱정돼요.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잖아요. 지금은 다들 여기저기서 정신없이 바빠서, 일손이 많이 부족해요…
바르카:
걱정 마, 엠버. 지금 바로 사람을 더 보내서 조사하도록 하지
벤티:
그럼 여행자, 너희도 나랑 같이 가는 건 어때?
페이몬:
어, 너 가고 싶어?
벤티:
맞아, 너희도 정답을 알면서 일부러 말 안 하는 사람이 여기 있으면 좀 얄밉지 않아?
진:
절대 그런 생각 한 적 없습니다
벤티:
헤헤, 단장 대행은 여전히 진지하다니까. 난 그냥 밖을 좀 둘러보고 싶었을 뿐이야. 어쩌면 다들 새로운 생각이 떠오를지도 모르잖아
여행자:
일리가 있네…
벤티:
그럼 그렇게 하자, 바르카. 설산 일은 걱정하지 마, 나랑 명예 기사가 금방 다녀올게
바르카:
네, 지원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저에게 연락 주십시오
엠버:
너희가 도와준다니 한결 안심이네! 나도 다른 곳을 좀 더 정찰해 볼게, 이따 봐!
드래곤 스파인으로 가기
할데르:
잠시 멈춰주십시오. 현재 설산 구역은 매우 위험합니다. 여러분도 보시다시피 「땅 신성화」가 확산되고 있어서 기사단이 임시로 이곳을 봉쇄했습니다
벤티:
알아 알아, 여기 츄츄족들이 모여들고 있다는 거지? 우리는 대단장 바르카의 부탁을 받고 상황을 좀 보러 왔어
할데르:
아, 대단장님의 지시였군요! 엠버가 벌써 소식을 전했나 보네요
할데르:
츄츄족이 진지를 구축하고 있는데, 조금 초조해 보입니다… 무슨 꿍꿍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당장 이쪽으로 향할 생각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할데르:
더 깊은 곳까지 정찰하실 거라면 부디 안전에 주의하십시오. 저희는 이곳에 주둔하고 있을 테니, 츄츄족이 움직임을 보이면 저희도 즉시 행동하겠습니다
벤티:
고생 많네, 다들 참 믿음직스럽고. 가자, 좀 더 가까이 가서 보자
이상 행동을 보이는 츄츄족에게 접근하기
페이몬:
역시 츄츄족이 잔뜩 있잖아. 길을 아예 꽉 막아버렸는데, 이젠 어떡하지?
여행자:
우릴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아
벤티:
굳이 녀석들을 자극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날아서 가자
페이몬:
날아간다고? 아하, 알겠다! 바람의 날개 말이지? 그럼 각설이한테 솜씨 좀 보여달라고 하자!
츄츄족의 행동을 관찰해 정보 수집하기
벤티:
뭐 좀 알아냈어?
페이몬:
뭔가 좀 이상해. 진지가 다 설산 쪽을 향하고 있잖아. 노리는 대상이 몬드가 아니라는 거지. 으음, 마치 뭔가를 잔뜩 경계하는 것 같아…
페이몬:
게다가 우리가 하늘을 나는 걸 분명 봤을 텐데도 이 츄츄족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잖아. 평소 같았으면 벌써 석궁이라도 두어 발 쐈을 텐데…
여행자:
설산… 설마 한천의 못인가?
페이몬:
츄츄족이랑 한천의 못은 아무 상관 없을걸? 그건 아주 옛날부터 있었던 거잖아
벤티:
——바람 소리야
벤티:
산 아래에 있을 때부터 바람 속에 섞인 불협화음이 어렴풋이 들렸는데, 이곳에 오니까 훨씬 더 선명해졌어
벤티:
정신을 집중해 봐, 너라면 아마 들을 수 있을 거야
여행자:
(바람 속의… 소리…)
바람 속 소리:
흑… 흑흑흑…
바람 속 소리:
사, 살려줘——
바람 속 소리:
우, 우리 아가…!
바람 속 소리:
어서 도망쳐! 심판의 못에서 멀리 떨어져!
바람 속 소리:
끝났어… 다 끝났어…
여행자:
(윽…!)
페이몬:
왜 그래? 안색이 안 좋아, 뭔가 들렸어?
여행자:
비명, 절규, 통곡… 세상의 종말을 맞이한 사람들이 남긴… 마지막 소리야
벤티:
이 소리들은 아마 한때 이곳에 존재했다가 천 년 전에 멸망한 고대 국가, 「살·빈다그니르」에서 들려오는 걸 거야
페이몬:
어디서 들어본 이름 같은데… 근데 왜 갑자기 그런 목소리가 들린 거야? 엄청 오래전 일 아니었어?
벤티:
한천의 못이 뿜어내는 힘이 이 세계를 리셋하려고 하고 있어. 그 영향으로 지맥에 기록된 일부 정보도 흩어져 나온 거야
벤티:
이런 정보는 어떤 형태로든 나타날 수 있어. 구슬픈 바람 소리일 수도 있고, 우리가 맞서 싸우는 마물일 수도 있지
벤티:
그때 이곳은 초록이 무성한 낙원이었어. 한천의 못이 떨어지면서 주변 환경을 바꿨고, 고대 왕국의 역사도 그대로 얼어붙어 버린 거지
벤티:
이 츄츄족들은 비록 설산 고대 국가의 멸망과는 무관하지만, 이곳에 모여든 건 아마 이런 소리를 들었기 때문일 거야
벤티:
고향의 파멸, 문명의 붕괴——뼈에 사무치는 기억이 영혼의 공명을 일으킨 거지
여행자:
네 말은… 켄리아?
벤티:
응, 비록 문명과 시대는 달라도, 그들도 한때는 인간이었으니까
벤티:
그들은 지성이 예전 같지 않아서, 이런 소리를 들으면 재앙이 다시 닥칠 거라 생각하고 필사적으로 저항하려는 거야
페이몬:
그렇구나. 하아, 하지만 고작 이 정도로 어떻게 맞서 싸우겠다는 거야…
벤티:
어쨌든, 최소한 저것들이 몬드성에 가할 위협은 배제할 수 있게 됐어
벤티:
우리는 저것들을 「마물」이라고 부르지만, 종말이 다가오면 다 비슷한 처지가 된다니 참 씁쓸하네
페이몬:
빨리 시련을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도…
여행자:
너의 답안을 들어봐도 될까?
벤티:
그 전에, 난 네가 생각하는 답이 더 궁금해. 넌 천리가 생각하는 「자유」가 뭐라고 생각해?
여행자:
「자유」라…
여행자:
「바람」이라고 대답하고 싶지만, 이곳의 바람 소리는 마치 흐느끼는 것 같아… 만약 「자유」의 진실이 이렇다면 너무 비참한 거 아닐까?
페이몬:
맞아, 「자유」는 언제나 참 좋은 단어였지. 그게 내가 몬드를 가장 좋아하는 점이기도 하고
벤티:
내가 몬드를 가장 좋아하는 점이기도 해
벤티:
하지만 아쉽게도 난 오랫동안 진정한 「자유」가 이미 티바트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해 왔어
페이몬:
어…?
여행자:
왜 그렇게 생각해?
벤티:
너희도 이미 얼음 여왕에게서 들었겠지만, 모든 규칙의 본질은 「저주」야. 우리가 갈망하는 「자유」도 그중 일부지
벤티:
「『자유』의 신에게 명받은 자유도 진정한 『자유』라 할 수 있을까?」
페이몬:
그래서 네가 회의할 때 대답하기 싫었던 거구나…
벤티:
이런 대답은 그들을 낙담하게 만들지도 모르잖아. 특히 진처럼 진지한 사람이 들으면 말이야
페이몬:
일리가 있네… 음, 내가 맨날 널 「각설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네가 이렇게 세심할 줄은 몰랐어. 진실이 그들에게 부담이 될 거란 걸 알고 있다니…
벤티:
헤헤, 칭찬으로 받아들일게?
벤티:
처음엔 그저 그들을 지키고 싶었을 뿐인데…
벤티:
내가 「벤티」의 신분으로 그들 사이에 머물며 하루하루를 함께 보내다 보니, 몬드에 뭔가 새로운 것이 싹트고 있다는 걸 느꼈어
벤티:
그들은 「자유」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들이 내리는 정의는, 나와는 완전히 다르지 않을까?
벤티:
지금의 그들이라면 나보다 「자유」라는 명제에 더 잘 대답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너희도 몬드 사람들을 굳게 믿고 있잖아, 그렇지?
여행자:
맞아
페이몬:
당연하지, 몬드 사람들의 자유가 가짜라고 의심해 본 적 없어. 다들 정말 자유로운걸!
페이몬:
설령 천리가 인정하지 않는다 해도, 그건 천리가 자유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거겠지!
벤티:
헤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정답을 맞춰볼」 때 이게 가장 즐거운 상황이거든!
기사단으로 돌아가 정찰 결과 공유하기
벤티:
설산 츄츄족은 우리가 이미 조사해 봤는데, 몬드성에 위협이 안 될 것 같으니 안심해
바르카:
그거 다행이네요. 처리해야 할 급한 상황이 하나 줄었군요. 마침 다들 돌아오셨으니, 저희가 머리를 쥐어짜서 생각해낸 답도 한번 들어보시죠
다이루크:
그렇게 거창할 것도 없죠, 그냥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뿐입니다
바르카:
그냥 애 좀 태워볼까 했지. 그럼 말해주죠. 흠! 흠!——
바르카:
자유라면, 역시 바람이죠. 저는 바람의 날개로 설산 근처의 난기류를 타고, 한천의 못으로 날아갈 생각입니다
벤티:
음, 모든 걸 바람에 맡긴다… 좋지 좋아. 왜 그런 방법을 생각해 냈는지 들어볼 수 있을까?
바르카:
바람은 「축복」이니까요. 예로부터 몬드 사람들에게 바람은 늘 곁에 있는 축복이었잖아요
페이몬:
축, 축복?
다이루크:
제가 어릴 때부터 들어온 이야기 속에서, 몬드는 늘 바람 덕에 존재하는 도시국가라고 불렸죠. 바람을 찬양하는 말들도 셀 수 없이 많고요
진:
방황할 때면 저는 기사단 근처 정원에 앉아 가만히 바람의 흐름을 느끼곤 합니다. 마치 신의 인도 같거든요
바르카:
세상의 종말이 눈앞에 닥치고,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으면, 우리는 당황하고, 걱정하고, 어찌할 바를 모를 수도 있죠… 그럴 때 우리는 흔히 어떤 말을 듣게 될까요?
바르카:
「바람의 방향은 항상 바뀌는 거니까」
바르카:
「언젠가는, 더 빛나는 곳으로 향할 날이 올 거야」
앨리스:
이럴 때는 의지가 어떤 마법보다도 믿을 만하지
니콜:
물론, 만약 바르카 씨가 갑자기 바람의 날개가 부서지는 것 같은 긴급 상황에 처한다면, 나도 어떻게든 방법을 생각해 볼게
바르카:
하하, 그거 참 기운 빠지는 소리군요. 뭐, 사실 저도 100% 장담할 순 없지만요…
벤티:
후후, 「축복」. 괜찮은걸
벤티:
나도 너를 축복해 줄게
바르카:
하하,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마음이 훨씬 놓이는군요. 그럼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벤티:
나도 같이 갈게. 축복만 해주려는 게 아니라, 이 역사적인 순간을 시로 남기고 싶어서 말이야
드래곤 스파인으로 가기
바르카:
여기가 딱 좋을 것 같군요. 바람도 좋고, 한 번 훌쩍 뛰기만 해도 바람의 흐름에 몸을 실을 수 있겠어요
바르카:
그러니 그만 뜸 들이시죠. 저랑 동행한 게 정말 시 한 편 때문인가요?
벤티:
짧은 이야기 하나 들려줄게. 아주아주 먼 옛날, 몬드에 바람 정령이 하나 있었어. 아주 자유롭고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았지
벤티:
바람이 이끄는 대로 어디든 갔어. 그렇게 인간의 시장을 지나며 인간과 친구가 되었어
벤티:
그리고 인간과 함께 싸워 고탑 왕의 통치를 무너뜨렸지. 내 생각엔, 분명 인간을 무척 좋아했기에 이곳에 머물기로 한 걸 거야
벤티:
그때의 그 녀석도 너와 비슷한 생각이었어. 바람을 축복이라고 생각했지
바르카:
하하하, 그래서 그 다음은요?
벤티:
그 후엔 모르는 편이 좋았을 진실들을 많이 알게 되고, 자신보다 훨씬 강한 신도 만나게 되면서 고민해야 할 일들이 점점 많아졌지
벤티:
그러다 어느샌가, 예전처럼 바람 따라 떠돌면서 그 취미를 즐긴 지가 오래됐다는 걸 깨달았어
바르카:
「취미」요? 어째 책임감처럼 들리는군요
벤티:
그렇게 딱 잘라 나눌 필요는 없잖아. 네가 대단장이 된 게 취미 때문인지, 책임감 때문인지처럼 말이야
바르카:
하하, 알겠습니다
바르카:
저, 페보니우스 기사단의 대단장 바르카는 언제든 몬드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바르카:
하지만 바르바토스 님께서도 저와 같은 뜻을 갖고 계신다면, 저로서는 막을 자격이 없죠… 누가 바람을 붙잡을 수 있겠어요?
벤티:
그보다는 내가 몰래 먼저 출발하려고 준비하는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바르카:
하하하, 잘 알고 계셨군요!
바르카:
…당신이 가져다준 자유가 없었다면, 지금의 몬드성도 없었을 테죠
바르카:
바르바토스 님, 저는 이 일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무사히 돌아오시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벤티:
그래, 너희가 내린 답과, 내가 오랜 세월 동안 지켜본 것들을 가지고 천리 앞으로 갈게
한천의 못 진입하기
어지러운 광풍을 타고, 벤티는 바람을 따라 하늘로 날아올라 마침내 심판의 못 안으로 들어갔다
「존속 시련」 완료하기
「빛거울」:
처리 구역에 외부 대상 진입이 감지되었습니다
「빛거울」:
시련 진행 중. 방문자는 「자유」에 관한 명제에 대한 해석을 제시하세요
벤티:
난 시 속에서 자유의 진실을 노래하지 않을 거야. 내가 만물에게 부여한 자유든, 네가 내게 부여한 자유든, 모두 일종의 부자유니까
벤티:
그렇게 생각하니 참 비참하네, 네가 공들여 만든 세상 속에 자유가 싹틀 토양조차 존재하지 않다니
벤티:
이게 네 염원이야? 아니면, 사실 신경조차 쓰지 않았던 거야?
벤티:
하지만, 그것은 결국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기 시작했어. 바로 이 몬드의 땅 위에서
벤티:
진정한 자유란,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절대적인 자유가 아니야. 그것은 누군가의 자유를 대가로 희생시켜야만 하거든
벤티:
너도 이미 그걸 알고 있었겠지? 그래서 규칙을 이행하는… 아니, 저주를 짊어진 바람의 신 바르바토스가 네 계획 안에 존재하는 것이겠지
벤티:
그러니, 내가 남길 시에는 이렇게 적혀 있을 거야
바르카:
「바람의 방향은 항상 바뀌는 거니까」
바르카:
「언젠가는, 더 빛나는 곳으로 향할 날이 올 거야」
벤티:
「이제부터는 내 축복과 함께 더 자유롭게 날아봐」
일행의 곁으로 돌아가기
벤티:
어? 다들 왜 여기 모여 있어?
벤티:
여기저기 소문내고 다닌 건 아니지? 난 계속 자유로운 음유시인으로 남고 싶단 말이야
페이몬:
결국 들어간 게 너일 줄이야, 각설이! 아주 잘했어!
여행자:
시련은 순조로웠어?
벤티:
응, 의외로 간단했어. 그냥 나한테 질문을 하나 했을 뿐이야. 리월에서 보낸 정보가 아주 정확했어
니콜:
드디어 한숨 돌리겠네
앨리스:
클레를 데리고 이사하려던 계획은 며칠 더 미뤄도 될 것 같네. 일단 바르한테 연락해서 당분간은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야겠어
바르카:
바르벨로스 쪽으로 이사하시려던 건가? 난 그저 돈만 항구로 가시는 줄 알았지!
앨리스:
우리 귀여운 딸이 몬드를 떠나기 많이 아쉬워하긴 해도, 어머니로서 만반의 대비는 해둬야 하잖아
진:
그 마음 이해합니다. 시련을 완료했더라도 아직 곳곳에서 마물이 나타나고 있으니 방심해서는 안 되죠
다이루크:
너희는 다른 곳으로 갈 건가?
페이몬:
맞아, 가서 살펴봐야지. 근데… 헤헤, 몬드에서 성공한 경험도 있으니까, 이제 더 자신감이 생겼어
벤티:
나도 그렇게 생각해, 적어도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한 걸음이니까. 이 정도면 축하주라도 한 병 따야 하는 거 아니야?
다이루크:
이 위기를 완전히 넘기고 나면, 제가 여러분을 대접하도록 하죠
바르카:
하하하, 그럼 다이루크 어르신의 통 큰 대접에 미리 감사 인사를 해두지
바르카:
다들 조금만 더 힘내서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얼른 수습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