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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제5막
종말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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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못에 이변이 일어났다. 새로운 위기가 찾아올 것을 예고하는 듯하다… 여왕을 찾아가 대책을 논의하자
스네즈나야성으로 이동하기
아나스타샤:
……
페이몬:
다들 큰일 났어! 내 말 좀 들어봐——
페이몬:
돌발 상황이 생겼어…
「산드로네」:
심판의 못…
「판탈로네」:
수년간 잠잠했던 그것이 갑자기 이 시점에 빛을 발하다니, 아무래도 누군가 배후에서 일을 꾸미고 있는 것 같군요
「피에로」:
로노바의 짓인가? 그때 그녀를 완전히 죽이지 못한 건 우리의 실책이었지
아나스타샤:
자책할 것 없다, 피에로. 즉시 경들을 모두 불러들여 새로운 대책을 논하라
「피에로」:
저희도 논의해 봤습니다만, 심판의 못에 생긴 이상은 아마 로노바와 관련이 있을 거로 추정됩니다
「판탈로네」:
심판의 못은 티바트 곳곳에 흔적을 남겼지만, 이런 형태는 처음 보는군요
「산드로네」:
못에서 전해지는 에너지 파동을 관측했는데, 최고치가 계속 상승하는 중입니다
「산드로네」:
그것은——
페이몬:
우와앗! 못 쪽에 있는 빛기둥이… 더, 더 엄청나진 것 같은데?!
「판탈로네」:
베스나 양이 이미 겨울군을 이끌고 상황을 살피러 갔습니다
페이몬:
심판의 못에서 나오는 빛의 기둥 모양이 갑자기 바뀌었잖아. 분명 좋은 일은 아닐 텐데, 우리도 가서 살펴보자
「판탈로네」:
그런데 말입니다, 벨로보디에— 즉 하늘의 못이 있는 구역까지 어떻게 가는지 아십니까?
페이몬:
글쎄,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열차를 타고 가면 되지 않을까?
「판탈로네」:
네, 벨로보디에로 가려면 눈자작나무 역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이제 출발하셔도 좋습니다
「판탈로네」:
궤도 설계상, 열차가 운송국 본부에서 보급을 받는 경우가 있으니, 도착하시면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편안한 여정 되시길
기차를 타고 벨로보디에로 가기
벤스케:
잠시 멈춰 주십시오, 두 분. 앞쪽 구역은 매우 위험해서, 지금은 출입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페이몬:
걱정 마, 우리는 베스나의 친구야. 도와주러 왔어
여행자:
전선 상황은 어떤가요?
벤스케:
네? 잠깐만요. 금발의 Traveler… 설마 Traveler님과 페이몬 님이신가요? 사령관님께서 두 분 얘기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실력이 대단하시다고요
벤스케:
전선의 상황은 아직 통제 가능한 수준입니다. 빛기둥 아래에 수많은 마물이 나타나서 사령관님이 부대를 이끌고 교전 중이십니다
벤스케:
마물뿐만 아니라, 근처에 이상한 구역도 하나 나타났습니다. 그 안에 있으면 뭐든 다 증발해 버리는 것 같습니다…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무것도 남지 않았죠……
벤스케:
재수 없는 소리는 그만하죠! 두 분 이쪽으로 오세요,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드리나:
저기 보이세요? 저 빛줄기에 룬 문자 같은 게 몇 개 있는 것 같은데
라조프:
진짜로군. 내가 여기서 30년 넘게 살았지만 이런 신기한 광경은 처음 보네…
오르킨:
이거, 무슨 일 생기는 거 아니야?
아니슈카:
다들 진정하세요. 베스나 사령관님이 부대를 이끌고 여러분이 걱정하시는 문제를 해결하고 계시니, 다들 평소처럼 지내시면 됩니다
라프코프:
겨울군이 있으니 별일 없겠지…
그로바:
겨울군이 도와줘서 다행이야. 아이고, 요즘 세상이 참 뒤숭숭하네…
페이몬:
여기… 진짜 안전한 거야?
벤스케:
일단은요. 모든 건 전선 상황에 달려 있습니다. 마물이 방어선을 뚫으면 대피를 조직할 수밖에 없겠죠. 다행히 열차역이 여기서 멀지 않아서, 열차 몇 대가 항시 대기 중입니다
여행자:
우리도 서둘러 도와드리러 가죠
벤스케:
동료들을 대신해서 먼저 감사드립니다. 가시죠
전선으로 가서 상황 살펴보기
마물의 포효:
그르르—!!
베스나:
진형 유지해! 예비대는 좌측 빈틈을 메우고, 저 덩치 큰 놈은 내가 맡는다
겨울군 일동:
돌격!
페이몬:
베스나, 우리도 도와주러 왔어!
베스나:
Traveler, 페이몬, 잘됐다… 좀 도와줘, 부탁할게!
베스나와 대화하기
페이몬:
휴… 드디어 다 해치웠네. 대체 마물이 왜 이렇게 많은 거야? 게다가 생긴 것도 어딘가 좀 이상해
베스나:
휴~ 나도 너희처럼 머릿속이 온통 의문투성이야
베스나:
난 폐하의 명을 받고 이곳을 조사하러 왔어. 처음엔 아무 문제 없었지. 심판의 못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줄기가 밤에 보면 좀 오싹하다는 거 빼고는 이렇다 할 위험도 없었거든
베스나:
하지만 얼마 전에 갑자기 빛줄기가 확 굵어지더니, 그 위로 부호 몇 개가 나타났어. 그러고는 이어서 「그것」이 나타난 거야
베스나:
저 땅, 겉보기엔 참 고요해 보이지? 하지만 우린 저곳의 끔찍한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
베스나:
미처 도망치지 못한 동물들은 주걱뿔 사슴이든 밤소쩍새든——눈 깜짝할 사이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어. 뼈 한 조각 남기지 않고 말이야
베스나:
그러더니 그 구역이 확산되면서 마물들이 무슨 요술을 부린 것처럼 튀어나왔어. 한 무리를 해치우기가 무섭게 또 몰려왔지
페이몬:
세상에…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이런 구역이 다른 곳까지 퍼지게 된다면…
베스나:
스네즈나야 전체——아니, 온 세상이 통째로 「증발」해버리고 말 거야
여행자:
방법을 생각해야 돼…
베스나:
이미 증원은 요청해 뒀어. 재해가 더 번지지만 않는다면, 마물 떼가 다시 나타난다고 해도 충분히 진압할 수 있을 거야
베스나:
이 현상을 어떻게 해결할지는, 아마 폐하께 맡겨야 할 것 같아
베스나:
여기 상황은 이미 사진으로 찍어뒀고, 구체적인 보고서도 써놨어. 수고스럽겠지만 이거 가져다가 폐하께 전해줄래?
페이몬:
걱정 마, 꼭 전해줄게
베스나:
그럼, 난 좀 쉬어야겠어… 도와줘서 고마워. 너희가 없었다면 오늘 진짜 지쳐 쓰러졌을 거야
사람들과 대화하기
페이몬:
앨리스… 어라? 니콜, 너도 있었네! 잘됐다!
앨리스:
또 만났네, 사랑하는 꼬마 친구들, 다들 안녕
앨리스:
그리고… 오랜만이야, 나스타샤
앨리스:
요안나가 세상을 떠난 뒤로 우리가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
아나스타샤:
우리 사이에, 자주 볼 필요는 없었지. 딸이 생겼다고 들었는데
앨리스:
응, 세상에서 제일제일 사랑스러운 딸이야. 내 자랑거리지
아나스타샤:
…축하해
앨리스:
나스타샤 입에서 그런 말을 듣게 될 줄이야…!
니콜:
내 귀를 믿을 수가 없어…!
아나스타샤:
딸이 생기면 좀 진중해질 줄 알았는데, 내 착각이었군
아나스타샤:
본론으로 돌아가지. 앨리스, 내가 그대를 부른 이유를 알아?
앨리스:
당연하지. 네 수하인 피에로가 아주 긴 편지 한 통을 써서 상황을 설명해 줬거든
앨리스:
그전에 라인도 나한테 자초지종을 얘기해 줬어. 너희가 로노바를 이기다니, 진짜 의외였지
앨리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마지막 「복수」가 그렇게나 맹렬했던 거지
페이몬:
역시 이번 땅 신성화는 로노바가 일으킨 거 맞지?
앨리스:
어라, 난 너희가 이미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여행자:
그런 가능성이 있을 거라 생각했을 뿐이에요
니콜:
이 정도 규모의 땅 신성화는 전례가 없어. 금기를 건드리지 않은 국가들까지 휘말리고 있으니까
니콜:
천리는 지금 잠들어 있으니 이런 명령을 내릴 리 없어. 아마 로노바가 제멋대로 벌인 일일 거야
아나스타샤:
이유는 중요하지 않아. 이걸 멈출 방법을 알고 싶군
앨리스:
그건…
여행자: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앨리스:
몇 가지 비밀을 알려줄 수는 있어. 나도 땅 신성화가 계속 퍼지는 건 원치 않으니까
앨리스:
그대로 방치하면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사라지게 될 거야. 클레가 제일 좋아하는 몬드와 시드르 호수까지도
앨리스:
하지만 여기서 앨리스라는 신분으로 너희한테 얘기할 수는 없어. 너무 위험하거든
아나스타샤:
위험하다니… 그대 뒤에 있는 그분께 말인가?
앨리스:
세계의 경계를 유지하고 우주의 생명과 지식을 탐사하는 것, 그게 우리 「탐구자」로서의 권리이자 책무야
앨리스:
그래서 우리를 지원해 주는 「시간의 집정관」 이스타로트는 우리가 스네즈나야와 천리의 충돌에 관여하는 걸 엄격하게 금지했어
아나스타샤:
이해한다
페이몬:
난 하나도 이해 안 돼! 「탐구자」는 또 뭐고, 어쩌다 이스타로트랑 엮인 건데?! 앨리스, 예전엔 이런 얘기 한 번도 꺼낸 적 없잖아!
앨리스:
애초에 말할 생각이 없었거든, 꼬마 페이몬
앨리스:
호기심은 고양이도 죽인다잖아. 하늘 위의 일을 아는 건,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대개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되거든. 그건 수지가 안 맞지
앨리스:
그냥 내가 이스타로트의 꼬마 부하라서, 믿는 구석이 있으니 아무 데서나 마음껏 사고 치고 다니는 거라고 생각해. 어때, 그럴듯하지?
페이몬:
휴, 누가 그걸 믿냐구. 뭐, 됐어. 어차피 한두 마디로 설명 못 할 일이란 건 아니까
앨리스:
그럼 아까 하던 얘기를 계속하자면, 이스타로트가 우리한테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말라고 했어도, 그 명령엔 좀 더 유연하게 해석할 여지가 있어…
앨리스:
「참견해도 좋지만, 그녀까지 끌어들이진 마라」
앨리스:
그래서 아스모데이한테는 좀 미안하게 될 것 같지만… 뭐, 신경 안 쓸 거야. 어차피 사라졌으니까
페이몬:
그게 무슨 소리야… 에엥?
페이몬:
오, 오른쪽이! 네가 왜 여기 있어?
앨리스:
공간의 신전——그곳은 아스모데이의 영지야, 회담 장소로 딱 좋지
앨리스:
거기까지 먼 길을 가려면 시간이 꽤 걸리지만, 이 꼬맹이가 도와주면 훨씬 쉬워지지
앨리스:
가 볼까? 사랑스러운 꼬마 친구들과 큰 친구들
앨리스와 니콜이 땅 신성화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가지고 스네즈나야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를 막을 방법은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니콜, 앨리스와 대화하기
아나스타샤:
이곳에서 우리에게 땅 신성화의 비밀을 알려줄 생각인가?
앨리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아니라, 여기 있는 「빛거울」이 알려줄 거야
페이몬:
빛거울?
앨리스:
직접 보는 게 더 직관적일 거야. 오른쪽이, 부탁할게
오른쪽이:
♪~
신비한 공간으로 가기
아나스타샤:
……
앨리스:
이게 바로 내가 말했던 빛거울——자동 응답 단말기야. 천리가 만든 건데, 주인이 잠든 사이에도 정해진 계획에 따라 주인의 의지를 대행할 수 있지
앨리스:
천리의 네 그림자는 모두 이걸 다룰 권한이 있어. 안전을 위해서 우리는 아스모데이의 신분으로 조작할 거야, 그러면 다른 사람이 연관되지 않을 테니까
「빛거울」:
——
앨리스:
이곳 주인의 이름으로, 「땅 신성화」에 관한 정보를 조회해 줘
「빛거울」:
죽음의 집정관이 확인하고, 「대지 원형질」이 일으킨 땅 신성화가 정식으로 실행에 들어갔습니다
「빛거울」:
목표는 티바트를 초기 상태로 리셋하여 모든 생명이 남긴 흔적을 제거하고, 완전히 새로운 통제 가능한 문명의 탄생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빛거울」:
땅 신성화 가속 진행까지 남은 시간: 30일
페이몬:
티바트를… 리셋한다고…
페이몬:
그, 그그, 땅 신성화를 멈출 방법이 있어?
페이몬:
사실은… 음… 이건 나쁜 녀석이 일부러 일으킨 거거든, 그래서 멈추고 싶어!
「빛거울」:
질문을 수신했습니다. 답변할 수 없습니다. 특정 문자 입력이 필요합니다
페이몬:
특정 문자?
앨리스:
긴장할 필요 없어. 우리가 심판의 못이 일으킨 땅 신성화를 조회하려는 거니까, 그 특정 문자는 빛줄기 주변에 떠다니는 것들일 거야
앨리스:
비밀을 여는 열쇠 같은 느낌이랄까? 아스모데이는 열쇠를 몸에 지니고 다니는 신이 아니니까, 아마 공간의 신전 곳곳에 보관해 뒀을 거야
앨리스:
근처를 좀 둘러보자. 날 믿어, 대마녀 앨리스의 직감은 꽤 정확하거든
룬을 찾아 수집하기
사람들은 니콜의 도움을 받아 공간의 신전에서 빛거울 활성화에 필요한 여섯 개의 인장을 모두 찾아냈다…
빛거울과 대화하기
「빛거울」:
여섯 개의 인장을 확인했습니다. 권한 심사가 통과되어, 질문을 수신하는 중입니다
페이몬:
성공한 것 같은데?
앨리스:
응! 이제 별문제 없을 거야, 뭐 좀 물어볼래?
여행자:
땅 신성화를 어떻게 멈추지?
「빛거울」:
셀레스티아에 연결 중입니다. 셀레스티아에 연결 중입니다
「빛거울」:
…연결 응답 없음. 사전 설정 모듈을 가동, 답변을 시작합니다
「빛거울」:
질문자는 땅 신성화를 멈추길 희망합니다. 이 행위의 이유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유를 제시하십시오
페이몬:
이유?
페이몬:
세상이 땅 신성화로 멸망하는 걸 원치 않으니까… 이유가 더 필요해? 옳고 그름도 안 따지고 무작정 세상을 초기화하려는 건 당연히 잘못된 거잖아!
「빛거울」:
답변이 기록되었습니다. 분석이 완료되었습니다. 추가 답변을 계속하시겠습니까?
여행자:
……
여행자:
난 예전에 루미네와 여행의 종착지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어… 그곳이 부서진 세계가 아니었으면 좋겠어
여행자:
깨어난 후 많은 곳을 가봤어. 어느 나라든 각자의 난관이 있었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사람들도 많았지
여행자:
여행을 하면서, 난 점점 티바트를 좋아하게 됐어. 여기서 많은 친구를 만났고, 여러 아름다운 추억도 남겼어
여행자:
이 세계의 관찰자이자 기억하는 자로서, 나는 이 세계가 계속 존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난 이 세계를 지키고 싶어. 이게 내 「염원」이야
「빛거울」:
답변이 기록되었습니다. 분석이 완료되었습니다. 추가 답변을 계속하시겠습니까?
「빛거울」:
추가 답변이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논지 성립, 정보를 조회하는 중입니다… 확인 완료. 실행을 시도합니다…
「빛거울」:
「존속 시련」 완료 상태 확인 중… 남은 시련 수: 6개
페이몬:
존속 시련이라고?
앨리스:
니콜, 들어본 적 있어?
니콜:
아니, 나도 처음 들어봐
앨리스:
빛거울, 뜸 들이지 말고, 정보를 좀 더 줘 봐
「빛거울」:
——
앨리스:
음… 아무래도 이른바 존속 시련이라는 걸 완료하기 전까지는 우리한테 대답해 주지 않을 것 같네
페이몬:
뭐야, 바로 땅 신성화를 멈출 수 있을 줄 알았더니, 그냥 우리한테 새 일거리만 떠넘긴 거잖아!
페이몬:
게다가 괜히 알쏭달쏭하게 굴면서 속 시원하게 말도 안 해주잖아. 이 바보 같은 장치, 진짜 짜증 나 죽겠어!
니콜:
어쩌면 존속 시련이 뭔지 알아내는 것 자체가 시련의 일환일지도 몰라
앨리스:
그렇게 이해할 수밖에 없겠네. 나스타샤, 네 생각은 어때?
아나스타샤:
돌아가지. 도와줘서 고마워, 앨리스, 니콜
니콜:
잠깐, 아나스타샤 여왕
니콜:
…내 입장상 많은 말을 하긴 어렵네. 휘페르보레아 시절부터 스네즈나야라는 이 땅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의 꿈이 깃들어 있어. 부디 잘 지켜주길 바라
아나스타샤:
나는 이미 맹세를 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말이지
얼음 궁전으로 돌아가기
앨리스:
아쉬운 점이 아직 많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야
앨리스:
혹시 모르니까 여기에 너무 오래 머물 순 없어. 이제 떠날 준비를 해야겠어
앨리스:
스네즈나야는 여전히 예전처럼 추워. 근데, 저번에 왔을 때랑 비교하면 여기 또 뭔가 달라진 것 같아
니콜:
너도 뜸을 들이기 시작했네
앨리스:
왜 「도」라고 하는 거야? 난 그 얼음처럼 차가운 장치랑 똑같이 취급받기 싫거든. 그냥 순간적으로 표현을 못 찾았을 뿐이야
앨리스:
아, 알겠다. 요안나가 예전에 나한테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고 하소연했었어. 평의회가 매일 숨 돌릴 틈도 없이 바쁘다고
앨리스:
그래서 이번에 올 때 일부러 한번 가서 봤어. 평의회는 여전히 다투는 걸 멈추지 않지만, 급한 일은 예전보다 많이 줄었더라
앨리스:
급한 일들을 네가 하나씩 다 해결한 거지, 그렇지? 그런데 나스타샤, 너 몇백 년 동안 제대로 쉬어본 적 있어?
아나스타샤:
그 얘기는 다시 꺼낼 필요 없어. 아직은 내가 쉴 때가 아니야
앨리스: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요안나가 아직 있었다면 분명 너한테 잔소리했을 거야. 그녀가 없으니, 내가 대신 몇 마디 해줄게
앨리스:
하지만 결국, 이건 네 스스로의 선택이니까. 몸 잘 챙겨, 나스타샤. 다음에 또 보자
앨리스:
그리고 사랑하는 두 사람, 내가 당부한 거 잊지 마. 잘 지내고, 여행 잘하고, 몸 잘 챙겨
니콜:
무슨 일 있으면 우리한테 연락해. 너희가 하는 일… 우리도 지켜보고 있을게
페이몬:
앨리스, 니콜, 잘 가!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헤헤
다니카:
폐하, 피에로 님께서 뵙기를 청하십니다
아나스타샤:
들라 하라
「피에로」:
폐하, 그리고 두 분의 귀빈. 마녀회의 숙녀분들은 이미 떠나셨는데, 일에 진전이 있었습니까?
피에로에게 공간의 신전에서 있었던 일을 간단히 전했다
페이몬:
아무튼 이렇게 된 거야
「피에로」:
……
여행자: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신가요?
「피에로」:
여섯 개의 존속 시련… 티바트에 존재하는 심판의 못 개수와 동일하군요
「피에로」:
시련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으나, 이를 완료하려면 필시 다른 국가의 협조가 필요할 것입니다
「피에로」:
땅 신성화 진행이 가속된 뒤로, 다른 나라들로부터 수많은 질의를 받았습니다. 다들 현재 상황에 골머리를 앓고 있더군요
아나스타샤:
각국의 지도자들을 이곳으로 청하라. 내가 직접 그들과 논의하겠다
페이몬:
엥?!
「피에로」:
예, 폐하. 제가 준비하겠습니다
얼음 궁전으로 가기
페이몬:
어라? 타르탈리아,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
「타르탈리아」:
하하, 이번엔 진짜로 「타르탈리아 의원」 자격으로 온 거야
「타르탈리아」:
타국 지도자들을 영접하는 건 중대사라, 의전국에서 준비를 맡긴 했지만 평의회와 우인단 관리들의 감독도 필요하거든
「타르탈리아」:
내가 이 두 부서에서 동시에 일하는 데다 여러 나라를 다녀본 적도 많아서, 영감님한테 붙잡혀서 일하게 된 거지
페이몬:
아하, 그런 거였구나! 고생이 많네, 타르탈리아
여행자:
각국 지도자들은 다 모였어?
「타르탈리아」:
응, 다 모였어. 분위기는… 솔직히 우호적이라고 하긴 힘들어
여행자:
(과거의 경험에 비춰보면, 많은 나라가 스네즈나야와 「우호적인」 관계라고 하기는 어렵지. 분위기가 안 좋은 것도 예상했던 일이야…)
「타르탈리아」: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 이런 상황도 여왕 폐하께서 예상하셨을 거라고 생각해. 난 오히려 아는 얼굴들을 좀 만날 수 있을지가 더 궁금한데
페이몬:
아는 얼굴들?
「타르탈리아」:
예를 들면, 종려 씨는 역시나 안 왔더라고. 느비예트 씨는 참석하긴 했는데, 분위기를 확 가라앉게 만든 주범 중 하나였지
여행자:
(종려 씨가 안 온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폰타인에선 느비예트 씨가 직접 온 건가? 물의 용왕과 속세의 신의 만남이라… 그가 「신들에 대한 심판」 얘기를 꺼낼지 모르겠네)
「타르탈리아」:
처음엔 나도 그와 한판 붙어볼까 했는데, 표정을 보니 지금은 때가 아니더라고.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어
「타르탈리아」:
그의 기분을 좀 풀어줄 방법이 없을까? 나중에 영감님이 물어보면, 적어도 「나름 애써봤다」고는 말할 수 있게
페이몬:
글쎄, 우리도 잘 모르겠어. 근데 스네즈나야의 물 두 병 정도 선물하면, 기분이 좀 나아질지도?
「타르탈리아」:
정말? 기억해 둘게. 고마워, 페이몬
「타르탈리아」:
아 맞다, 이번 「수행원」 중에 너희 친구들도 꽤 있을 것 같은데. 가서 얘기 좀 나눠볼래?
페이몬:
수행원이라… 과연 누가 있을까? 얼른 가보자!
회의 결과 기다리기
아나스타샤:
지난번 일곱 신들이 한자리에 모였던 건, 재앙이 닥친 켄리아에서였지
아나스타샤:
50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며 낯익은 얼굴들은 많이 사라졌지만, 위기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지.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한 건 위기에 맞설 적절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함이다
마비카:
아나스타샤 여왕. 이름은 많이 들었는데, 오늘 드디어 본인을 만나게 됐군
마비카:
500년 전에 만날 기회가 있긴 했지만, 여러 이유로 한자리에 모이지는 못했지. 나만 해도 그때 어쩔 수 없이 나타로 먼저 돌아가야 했으니까
마비카:
이렇게 다 같이 앉아서 의논하는 광경은, 내 기억에는 없었던 것 같네
「피에로」:
켄리아가 멸망하기 전, 우리는 이미 연구와 분석을 마쳤습니다. 천리의 입장에서 보면, 일곱 나라가 서로 고립되어 있는 편이 굳게 단결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요
「피에로」:
어쨌든 질서를 뒤흔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신의 심장'은 일곱 신이 보관하고 있으니, 고립이 여러 폐단을 낳는다고 해도, 셀레스티아의 통치만큼은 영원토록 굳건히 유지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나히다:
그건 꽤 신선한 관점이네, 천리의 관점에서 사물의 합리성을 해석하다니. 하지만 자칫하면 음모론에 빠질 수도 있어
산고노미야 코코미:
게다가 이 말은, 저희 사이에 있었던 심각한 외교 사고를 무마하기 위한 자기 변명처럼 들리기도 하네요
산고노미야 코코미:
간극을 없애고 관계를 맺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그중에서도 「분쟁」은 최악의 선택이죠
바르카:
시작부터 화약 냄새가 진동하는군요
벤티:
이것도 필요한 과정이야. 지나간 일은 바람 따라 사라지지 않으니, 우리 모두 마주해야겠지. 그리고 내가 추천하는 방향은 「정면」이야
응광:
이 점에 대해서는, 산고노미야 씨의 말에 동의합니다
응광:
국가와 조직 사이의 마찰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으니 옳고 그름의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하수의 방식이죠
응광:
하지만 리월에도 「이치로 옳고 그름을 가른다」는 전통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많은 서신을 주고받았는데, 그 답신들은 대부분 풀치넬라 님께서 쓰신 것이었지요
응광:
이제는, 지난 일들에 대한 「당신」의 생각도 듣고 싶군요
「피에로」:
「천권」 님, 당신의 말씀에는 모종의 압박이 숨겨져 있는 듯하군요
응광:
저는 이것이 합당한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아나스타샤:
상관없다. 말 못 할 일도 아니니
아나스타샤:
우인단이 신의 심장을 수집할 계획을 세웠을 때, 평화적인 방안도 논의한 적이 있다. 회의를 열어 대화로 모두의 지지를 얻어내는 방안이었지
아나스타샤:
하지만 그것은 현실적이지 않았다. 신들은 천리에 맞서는 것에 대해 입장이 제각각이었고, 「마신은 인간을 사랑한다」는 저주 또한 결정을 가로막았으니
아나스타샤:
심지어 함께하려는 뜻이 있던 이들에게조차, 우리는 한두 번의 「연출」을 빌려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했지
벤티:
에헤
아나스타샤:
막연한 환상에 기대지 않고,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계획을 세우는 것, 이것이 스네즈나야의 행동 논리이자 나의 신념이다
아나스타샤:
이를 위해, 이 계획에 휘말린 모든 이들에게 사과를 전하겠다. 하나 이 모든 일을 시작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아나스타샤:
천권 응광, 그대가 말한 「이치로 옳고 그름을 가른다」는 뜻은 이해한다. 하나 나는 다른 구절을 더 좋아하지: 「무심한 자는 공정하고, 무아의 경지에 이른 자는 명철하다」
응광:
적절한 인용이군요. 그런 태도라면, 우리도 협력을 논할 수 있겠습니다
마비카:
오? 이 응광이라는 분, 의외로 말이 잘 통하네?
응광:
위기가 눈앞인 지금, 협력은 필연입니다. 우호적인 태도와 진솔한 사과라면, 협력의 기반이 되기에 충분하죠
응광:
물론, 이는 「지금 이 순간」에 한한 이야기일 뿐입니다. 더 먼 미래에 대해서는—— 계속 우호적일지, 마찰이 그치지 않을지, 누가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응광:
국가의 의지는 국민의 뜻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법. 우리의 희로애락이나 호불호 따위로 바뀌어서는 안 되죠
마비카:
음… 나 역시 위기 앞에서는 협력해야 한다는 데 찬성하지만, 이렇게 딱 맞아떨어지는 표현은 좀처럼 들어본 적이 없네
나히다:
동의해. 이번 위기가 스네즈나야로 인해 비롯되긴 했지만, 모든 책임을 여왕과 그 수하들에게 돌릴 수는 없다고 생각해
나히다:
죽음의 집정관 로노바가, 정말로 스네즈나야에 대한 복수가 목적이었다면, 이곳의 심판의 못만 가동해도 충분했을 거야
나히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 이건 우리 모두에게 보낸 선전포고야, 그러니 당연히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지
바르카:
우리의 입장은 더 말할 필요 없겠죠… 이런 단결의 느낌, 나쁘지 않군요
에이(影):
속세는 흐르는 구름처럼 잠시 모였다가 흩어질 뿐. 전후제단하여 지금의 마음에만 집중해야겠지
산고노미야 코코미:
와타츠미섬은 경계를 유지하겠지만, 앞으로의 협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
마비카:
보아하니, 우리 중 대다수는 이미 합의를 본 것 같군.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 분은…
벤티:
이런, 이게 바로 다음에 논의할 화제겠네
나히다:
완전한 권능을 되찾은 물 원소 용왕이자, 폰타인의 최고 심판관… 느비예트 씨는, 우리와는 이번이 첫 만남이겠네
자백:
자교는 일찍이 야타용왕과 제군이 함께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지. 산을 뒤흔드는 그 바위 용 말고도, 인간을 지키고자 하는 용왕이 또 있을 줄은 몰랐네
「피에로」:
심판관님, 저희가 초대를 보내긴 했지만, 응답해 주실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피에로」:
땅 신성화가 진행되도록 방치하면 원소력은 티바트의 가장 원초적인 광계의 힘으로 환원될 테고, 이는 용족에게 나쁜 일이 아니니 말입니다
느비예트:
솔직히 말해, 이 자리에 앉아 여러분과 여러 사안을 논의하고 있는 지금, 내 심경도 매우 복잡합니다
느비예트:
「분쟁」이나 「마찰」과는 달리. 용과 신 사이는 풀기 어려운 「불구대천의 원한」이죠
느비예트:
비록 제가 초대의 용이 아님에도, 이렇게 앉아 있으니 몸속에서 요동치는 원한이 느껴지는군요
나히다:
그 점은 우리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 용족의 입장에서 보면, 천리와 우리 모두가 「비열한 찬탈자」일 테니까
느비예트: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초목의 신 부에르
느비예트:
저는 오늘 복수를 위해 온 것이 아닙니다. 심판은 결국 내려지겠지만, 지금은 아니죠
느비예트:
폰타인에는 심판의 못이 없지만, 땅 신성화는 결국 폰타인 백성들에게도 미칠 테죠. 제가 이미 폰타인 사람들의 죄업을 사면한 이상, 천리에게는 그들에게 사형을 내릴 권리가 없습니다
마비카:
「권리가 없다」, 그 표현 마음에 드네. 내가 인간에서 신의 자리에 올라서 그런지 몰라도, 천리는 내게 너무 멀게 느껴지거든
마비카:
그것이 세상을 어떻게 창조하고 미래를 설계하든, 난 그 결과에 더 관심이 있어. 우리 나라 사람들을 지키는 것, 그게 최우선이니까
나히다:
용과 신의 관계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해. 나도 풀의 용왕 아펩을 도운 적이 있고, 반대로 그에게 도움을 청한 적도 있어
나히다:
과거의 관계는 깨졌고, 우린 서로 어떻게 지내야 할지 알아가는 중이야
벤티:
그렇게 보면 드발린은 정말 다정한 용이야. 시와 좋은 술만 챙겨가면 귀찮은 기색 하나 없이 우리 생각에 귀 기울여 주잖아
에이(影):
……
마비카:
나타에도 용과 지내는 독특한 방식이 있어. 시간 날 때 한번 구경하러 와
마비카:
물론, 언젠가 심판을 내리겠다면 언제든 나타로 오는 걸 환영하지. 우리 시원하게 한판 붙어보자고
느비예트:
…
느비예트:
여러분, 저는 여러분과 거짓된 동맹을 맺을 생각은 없습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용은 신들의 찬탈을 용서하지 않을 테죠
느비예트:
하지만 천리 또한, 속세의 신이 자신에게 맞서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우리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피에로」:
좋습니다. 그럼 이제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를 서로 교환하도록 하죠
「피에로」:
땅 신성화에 대해 말하자면… 그것은 심판의 못으로 시작되는, 천리가 지상 문명을 멸망시키는 최종 수단입니다
「피에로」:
연구 진척이 한계에 부딪혀 있고, 불의 신의 심장도 행방이 묘연해서, 단기간에는 천리를 청산할 수 없습니다
나히다:
불의 신의 심장, 정말 너희들 손에 없어?
「피에로」:
우리가 불의 신의 심장을 손에 넣었다면 당면한 상황쯤은 알아서 대처했을 테니, 여러분께 친히 행차하시는 수고를 끼치진 않았을 겁니다
마비카:
불의 신의 심장은 아주 긴 시간 동안 내가 보관해 왔으니,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어
마비카:
하지만 지금은 느껴지지 않아. 마치 우리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가로막고 있는 것 같아
「피에로」:
우인단은 이미 전력을 다해 불의 신의 심장을 찾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지금 논의해야 할 것은, 신의 심장이 아직 다 모이지 않은 이 상황에서, 땅 신성화를 어떻게 멈출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산고노미야 코코미:
와타츠미섬에서 땅 신성화 위기에 대처한 적이 있어요
나히다:
음, 산고노미야 씨는 땅 신성화를 해결할 방법이 있어?
산고노미야 코코미:
원리는 어느 정도 알고 있어요. 피에로 씨는 땅 신성화가 심판의 못에 의해 시작된, 천리가 문명을 멸망시키는 수단이라고 했지만, 그 설명이 전부는 아니에요
산고노미야 코코미:
광계의 힘이 강해져 대지가 원초 상태로 돌아가는 것… 이런 상황은 모두 땅 신성화로 분류할 수 있어요
산고노미야 코코미:
이런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예전에 「와타츠미 어령 제사」를 통해 와타츠미 신의 생명력으로 산호왕충을 깨운 적이 있죠
「피에로」:
산호왕충… 설마, 그게 땅 신성화를 되돌릴 수 있다는 말입니까?
산고노미야 코코미:
맞아요. 산호왕충은 광계의 힘을 원소력으로 되돌려서 땅을 다시 풍요롭게 회복시킬 수 있어요. 다만…
에이(影):
뱀 신은 이미 명을 다했고, 왕충도 얼마 남지 않았어. 그것들을 전부 깨운다 해도 티바트의 난국을 해결하기는 어려워
마비카:
하지만 적어도 좋은 방향이잖아. 더 나은 방법이 없다면, 전력을 다해 그 왕충들을 길러보자고
마비카:
사실 나타도 예전에 열소가 풍부하고 광계의 힘이 충만하다는 이유로 심판의 못에 의해 개조된 적이 있어
마비카:
이 못은 정말 변덕스럽군… 광계의 힘이 확장되는 건 허락하지 않으면서, 원소력을 다시 광계의 힘으로 되돌려 문명을 벌하다니
응광:
창조와 파괴는, 그저 마음먹기에 달린 일일 뿐입니다. 높은 하늘의 지배자가 그런 생각을 갖는 것도, 이상할 것 없죠
자백:
…나의 고향 낭간은 본디 수정 모래와 주옥이 나던 보배로운 땅이었어. 그런데 그곳이 칠흑 같은 악의에 빠지는 바람에, 심판의 못이 모든 것을 파괴하려 했지
자백:
나는 예전에 하늘의 뜻을 거역했고, 그때 하늘의 냉담함을 깨달았어. 인간이 세운 문명인데도 인간은 운명을 결정할 수 없었고, 저항마저 죄로 여겨졌지
아나스타샤:
바로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바꾸고자 하는 것이다
아나스타샤:
믿을 만한 경로를 통해, 우리는 이미 땅 신성화를 멈추려면 여섯 개의 「존속 시련」을 완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나히다:
이미 가동된 심판의 못의 수와 같네. 「시련」이라니… 천리가 우리에게 낸 문제인 걸까?
바르카:
재미있군요. 마치 우리에게 무언가를 증명해 보이라는 것 같네요
느비예트:
흥… 그저 「우리가 존재할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하라는 것뿐이겠죠
에이(影):
시련의 내용은?
「피에로」:
그건 저희도 아직 모릅니다
벤티:
혹시 그 못 가까이 다가가서 두드려 보면, 못이 갑자기 열리면서 들어와서 이야기나 나누자고 초대할지도 모르지
마비카:
정말…? 하지만 애초에 심판의 못 가까이 가는 것부터가 쉽지 않아. 「땅 신성화」 상황은 둘째 치고, 나타의 심판의 못은 아직 밤의 신의 나라에 있거든
나히다:
일단 한 나라를 골라서 시도해 보는 수밖에 없겠네
나히다:
…수메르부터 시작하자. 예전에 사막의 마신이 심판의 못을 연구한 적이 있어서, 우리에게 관련 지식이 남아 있어
마비카:
수메르는 아직 원기를 회복하는 중이니, 우리가 맡을게. 땅 신성화는 나타에서도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니, 성화에 저장된 지식 속에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야
에이(影):
위험한 일이라면, 우리가 앞장서겠다. 이 몸의 무예는, 바로 이때를 위한 것이니
아나스타샤:
다툴 필요 없다. 이 일은 스네즈나야로 인해 벌어진 것이니, 내가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
아나스타샤:
게다가 나는 「고인이 된」 암왕제군과 맺은 계약이 있으니, 이치로 보나 도리로 보나 내가 나서는 게 마땅하지
벤티:
(응?)
벤티:
(후훗, 보아하니 더 이상 논쟁할 필요는 없겠네… 그 영감님은 여전히 예상 밖의 방식으로 일을 처리한다니까)
층암거연 깊은 곳, 종려가 심판의 못 안에서 나타났다. 그의 손바닥 위에서 계약을 상징하는 모라 한 닢이 만들어졌고, 하늘에서는 심판의 못의 부호 중 하나가 사라졌다. 리월은 이미 시련을 통과한 것 같다…
movie
회의가 끝났다
산고노미야 코코미:
심판의 못에 있는 부호…
나히다:
하나가 사라졌어
바르카:
이상하군요,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죠?
벤티:
그거라면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벤티:
오래된 친구 하나가 부탁을 해서, 바람에 새로운 소식을 좀 실어 왔어. 그럼 시작해 볼까
한운:
제가 나서라고요? 좋아요… 정 그리 말씀하신다면야… 흠흠. 다들 들리는가?
한운:
리월의 「시련」은 무사히 완료되었다. 공유할 새로운 단서가 있지
한운:
이른바 시련이란, 「죄가 없는 자」가 심판의 못 안으로 들어가서, 문명이 여전히 천리의 「신성한 규칙」대로 나아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네
산고노미야 코코미:
신성한 규칙이요?
나히다:
「자유」, 「계약」… 그리 낯설지 않은 단어들이네
아나스타샤:
규칙이라 불리지만, 실상은 천리가 문명에 내린 저주지. 「죄가 없는 자」는…
나히다:
그 논리대로라면, 「규칙」의 참뜻을 깨닫고 천리의 의지를 따르는 이들이겠네
한운:
예를 들면, 리월을 증명한 핵심 실마리는 모라였네. 그건 제군의 피와 살로 빚어진 것으로, 제군과 속세 사이의 계약을 상징하지
한운:
제… 아무튼, 신비로운 선인 한 분이 모라 한 개를 매개로 견고한 진법을 펼쳐서 심판의 못 안으로 들어갔네
한운:
그가 천리에게 「계약」이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하였으니, 리월에 부여된 존속 시련도 끝난 것이지
한운:
단서는 여기까지네. 다들 순조롭기를, 그리고 하루빨리 위기를 넘기길 바라지
마비카:
정말 유용한 단서야, 고마워. 저기——이 말도 좀 전해줄 수 있을까?
벤티:
물론이지
「피에로」:
심판의 못 안으로 들어가서, 천리에게 신성한 규칙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걸 증명한다라
「피에로」:
리월이 우리에게 본을 보여준 셈이군요. 굳이 다른 나라를 골라 시도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오히려 각자의 시련을 완수하는 데 집중해야겠죠
바르카: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았으니, 일이 한층 수월해지겠군요. 수확이 꽤 있었는데, 이제는— 슬슬 돌아가야 할 때가 아닐까요?
바르카:
시련은 아직 다섯 개가 남았습니다. 리월과 폰타인을 제외하면, 우리 모두 하루빨리 자국의 시련을 완수해야겠죠
나히다:
이제 작별할 시간이네
응광:
상부상조의 원칙에 따라, 리월은 앞으로도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겠습니다
느비예트:
저희 역시 할 수 있는 만큼 힘을 보태죠
마비카:
그럼 고마워.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겠지만——우리 모두 원하는 내일을 맞이할 수 있기를
아나스타샤:
다시 보지, 모두
「피에로」:
우인단이 여러분을 스네즈나야성 밖으로 호위할 것입니다. 또한, 저희도 각지의 힘을 동원해 여러분께 힘을 보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