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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월의 노래 제5막

극북의 야행시


달과 허상
모험이 일단락 되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동료들을 돌보자
나샤 마을의 모험가 길드로 가기
캐서린:
오래 기다렸지? 모험 핸드북은 다 확인했어. 이건 의뢰 보수니까 받아줘
캐서린:
너희 덕분에 지금은 급한 의뢰가 없으니까, 당분간 편히 쉬어도 돼
페이몬:
오, 노드크라이에서 이런 말을 듣게 될 줄이야!
페이몬:
여기 처음 왔을 때는 여기저기 광란의 사냥이 터지고, 우인단도 소란을 피워댔지…
페이몬:
꼭 츄츄족이 좋아하는 슬라임 폭탄통처럼,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았어
페이몬:
맞아, 결국 또 해결했지! 어… 또라… 그러고 보니 우린 이런 일을 참 많이도 겪었네…
캐서린:
혹시 「기도의 밤」이 곧 시작된다는 거 알아?
페이몬:
응, 전에 라우마한테 들어본 적 있어
페이몬:
근데, 나샤 마을도 그날을 챙겨? 그건 달의 신을 기리는 거잖아
캐서린:
나샤 마을 주민들은 이날을 좋은 사업 기회로 여겨. 유래에는 큰 관심이 없지
캐서린:
이 축제는 「서리달 아이」에서 시작됐어. 축제 날, 사람들은 「기도의 꽃」을 달고 춤과 노래로 달의 신의 탄생을 기념했지
캐서린:
직접 만든 공예품과 음식을 나누기도 하고 말이야. 세월이 흐르면서, 오늘날 이건 노드크라이에서 가장 큰 축제가 됐어
페이몬:
오, 완전 재밌겠다!
여행자:
축제를 즐기는 것도 좋지
페이몬:
헤헤. 캐서린 쪽엔 당분간 의뢰가 없다니까, 축제가 오기 전에 우리 일부터 마저 끝내자!
페이몬:
노드크라이에 처음 왔을 때, 여기에 네 우주선이 불시착했다고 했지?
페이몬:
지금까진 달 사냥꾼 사건에 휘말려서 조사를 제대로 못 했잖아. 지금이 바로 기회야!
여행자:
하지만 새로운 단서가 없어…
페이몬:
노드크라이에는 이런 말이 있대. 「바위를 들면, 찾을 생각 없던 물건이 튀어나온다」
페이몬:
물건은 꼭 열심히 찾을 땐 안 나타나다가, 안 찾을 때 우연히 나타난다는 뜻이야!
여행자: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페이몬:
그러니까, 요즘 하고 싶은 다른 일이 있었다면 해보자. 그러면서 우주선에 관한 소식도 신경 쓰면 되지
여행자:
(그러고 보니 한동안 콜롬비나를 못 봤네…)
여행자:
(달 사냥꾼과 싸울 때 많은 힘을 소모해서 더 허약해진 것 같았어)
여행자:
(내가 실질적인 도움을 주진 못 하더라도, 콜롬비나의 말동무 정도는 되어 줄 수 있을 거야)
여행자:
(그나저나… 「도토레」에 관한 소식이 없는 게 마음에 걸려)
페이몬:
응? 왜 갑자기 진지한 표정이야?
여행자:
콜롬비나랑 「도토레」에 관한 생각이 떠올랐어
페이몬:
엥?! 콜롬비나야 몸 상태가 걱정될 테니 이해하지만, 「도토레」는 갑자기 왜?
페이몬:
하긴, 나도 그땐 여기 오면 우인단이랑 크게 한판 붙을 줄 알았어
페이몬:
근데 「도토레」는 나타나지도 않았네. 그 녀석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페이몬:
그건 그래. 우인단을 대표해 나온 「산드로네」는 입은 까칠해도 그렇게 나쁜 애는 아니었어
페이몬:
우인단에 있으면서 부담이 컸던 거 아닐까? 그러니까 집행관으로서 위엄을 지키려고 강경한 태도를 연기한 거지
여행자:
그, 그런가…?
페이몬:
근데 걔, 달 사냥꾼이랑 싸울 때마다 풀로니아랑 각종 로봇을 수리해야 했잖아
페이몬:
원래 이미지라는 건 집착할수록 쉽게 무너지기 마련인데, 지금쯤 많이 속상하지 않을까 싶네…
페이몬:
무슨 소리야? 걘 여기 없잖아… 아?!
캐서린:
…왜 그래?
페이몬: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럼 우린 이만 가볼게——
페이몬:
바, 방금 콜롬비나 얘기를 했었지? 우리 빨리 만나러 가보자! 하, 하하…
「달빛 정원」으로 가기
페이몬:
어? 콜롬비나가 저기 앉아 있어!
「콜롬비나」:
내가 앉아 있는 게 그렇게 신기한 일이야?
여행자:
그냥, 누워서 쉬고 있을 줄 알았거든
「콜롬비나」:
갑자기 손님이 찾아오지 않았으면, 정말 그랬을 거야
「콜롬비나」:
하지만 방해받았다고 생각하진 않아. 여기 올 손님은 너희밖에 없으니까
「콜롬비나」:
…누워서 대화하면 너무 무심해 보이잖아. 안 그래?
여행자:
이제 그런 것도 신경 쓰는구나
「콜롬비나」:
조금은. 요즘따라 가끔 너와 동료들과 함께한 순간이 떠올라
「콜롬비나」:
이렇게 따스하고 신비로운 추억은, 과거의 기억에는 거의 없었어
「콜롬비나」:
귀향하는 나그네는 배낭에 기념품을 챙겨 간대. 내 배낭은 원래 텅 비어 있었는데, 이제는 아니야
페이몬:
역시 돌아가야 하는 거야? 달 위로…
「콜롬비나」:
응. 이 별은 끊임없이 나를 배척하면서, 내가 이곳에 속한 존재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어
「콜롬비나」:
계속 티바트에 머무르면, 나는 완전히 붕괴될 거야. 먼지나 꽃의 양분이 되는 것도 아니고, 존재 자체가 사라지겠지
페이몬:
알겠어. 헤어지는 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여행자:
어떻게 돌아가려고?
「콜롬비나」:
「기도의 밤」이 머지않았어. 그날은 달이 티바트에 가장 가까워지는 때야
「콜롬비나」:
이 땅에 있는 달의 힘도 최고조에 이르지. 이때 조석을 붙잡기만 하면,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돼…
페이몬:
알겠다, 새총 같은 거구나!
여행자:
콜롬비나를 발사한단 뜻이야?
「콜롬비나」:
정말 그러면 거짓된 하늘에 부딪혀버릴걸
「콜롬비나」:
——실제론 더 얌전한 방식이지만, 재미있는 비유네. 마음에 들어
페이몬:
헤헤, 봐봐, 콜롬비나는 내 유머를 이해한다구
여행자:
눈 깜짝할 사이에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네
「콜롬비나」:
응. 행복한 시간은 늘 짧게 느껴지지
「콜롬비나」:
나는 이 땅 위를 유랑하는 존재였어. 이 땅도 나를 붙잡으려 하지 않았지
「콜롬비나」:
그런데 막상 떠나려고 하니까 손을 내미네. 이건 온정일까, 아니면 비웃음일까?
여행자:
…내 대답을 원해?
「콜롬비나」:
응. 넌 여행자니까 경험해 본 게 많잖아
여행자:
내 답은 「지금을 즐기라」는 거야
페이몬:
맞아,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 기쁘고 즐거울 때는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면 돼
「콜롬비나」:
그렇구나, 알겠어. 난 지금 무척 피곤하지만, 아주 즐거워
여행자:
목소리는 별로 그렇게 안 들리는데?
「콜롬비나」:
그래? 너라면 분명 알아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행자:
농담이야. 오늘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네 기분이 좋은 게 느껴졌어
「콜롬비나」:
농담이었구나. 하지만 이건 별로 재미없어
「콜롬비나」:
너희는 「그거」 때문에 날 찾아온 거지? 손 내밀어줘
여행자:
아니, 이번엔 다른 일 때문에 왔어
「콜롬비나」:
그럼 손은 안 줘?
여행자:
…알겠어
여행자:
고마워. 실은 「기도의 밤」마다 이곳 사람들이 달의 신을 기리는 축제를 연다고 들었거든
여행자:
달 사냥꾼과 싸울 때 네가 많은 도움을 줬잖아. 네가 돌아가기 전에 송별회를 열어주고 싶어
여행자:
아직 모두의 의견을 구한 건 아니지만, 이번 「기도의 밤」에 참석해 주지 않을래?
「콜롬비나」:
…난 그런 건 참여해 본 적 없어서, 뭘 해야 하는지 몰라
페이몬:
준비는 우리가 다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 넌 와주기만 하면 돼
페이몬:
아, 몸이 너무 안 좋으면 무리할 필요는 없어. 그냥 모처럼의 기회라고 생각해서 말하는 것뿐이야
「콜롬비나」:
하지만 난 그 사람들의 「쿠타르」고, 「우인단」에도 수배된 몸이야. 모두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 안 돼…
여행자:
(확실히 난감한 문제가 많아. 하지만…)
여행자:
괜찮아, 내가 알아서 해결할게
페이몬:
응! 나도 얘 계획이 뭔지 아직 모르지만, 아무튼 우리한테 맡겨!
「콜롬비나」:
응.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더 사양하지 않을게
「콜롬비나」:
고향의 진짜 모습을 보기 전에, 이 땅의 풍경을 배낭에 담아 간직해야겠어
「콜롬비나」:
아, 혹시 라우마를 만나면 이렇게 전해줘. 그 문제에 대한 내 답은 수락도 거절도 아니고…
「콜롬비나」:
「그럴 필요가 없다」라고
페이몬: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둘 사이의 문제인 거지? 알았어, 우리가 잘 전해줄게. 그럼 또 봐!
「콜롬비나」:
……
「콜롬비나」:
그리고 사실, 나도 모르겠어…
히시섬으로 돌아가기
페이몬:
라우마, 우리 왔어! 응? 바르카 너는 여기 어쩐 일이야?
바르카:
하하하, 그러게 말이야. 어제 한잔 걸치고 눈을 떠보니 히시섬에 와 있더군
라우마:
바르카 씨는 나샤 마을 대표로서, 「기도의 밤」에 사용될 장식과 배치 계획을 확인하러 오셨어요
바르카:
음, 그렇다고도 할 수 있지
페이몬:
완전 다른 말이잖아!
여행자:
벌써 준비를 시작하신 건가요?
라우마:
네, 「기도의 밤」에 축제를 여는 건 노드크라이의 전통이거든요
라우마:
축제 날이 되면 푸른 숲의 이삭은 만월 모양이 되고, 기도의 꽃도 독특한 빛을 내뿜죠. 다들 그걸 상서로운 증조로 여긴답니다
바르카:
하물며 최근 「달 사냥꾼」 일이 터져서 다들 고생이 많았잖아? 모두의 기운을 북돋울 만한 게 필요해
바르카:
그래서 나샤 마을의 높으신 분들도 시끌벅적한 축제를 열어서 민심을 다스리려 하고 있지
페이몬:
하긴, 캐서린도 그랬어. 이 축제의 중점은 달의 신을 기리는 게 아니라고
라우마:
네. 이건 일종의 관습에 가까워요. 축제의 유래가 진실인지 아닌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죠
라우마:
그래서 과거의 신앙이 잘못됐음을 아는 「서리달 아이」도, 「기도의 밤」은 기대하고 있답니다
페이몬:
음, 해등절을 보내는 리월 사람들도 선인이 실존하는지 여부는 크게 관심이 없지
페이몬:
참, 우리 방금 콜롬비나를 만나고 왔어. 콜롬비나도 이번 「기도의 밤」에 초대할 거야
바르카:
음? 그 말은 콜롬비나 양이 승낙했다는 걸로 들리는데? 의외로군
라우마:
그분은 그날 달로 돌아갈 생각이신 거죠?
페이몬:
응, 맞아. 자세한 원리는 이해 못 했지만… 아무튼 새총이랑 비슷해!
여행자:
콜롬비나는 그 비유에 동의하지 않을걸…
라우마:
알겠습니다. 사실 저도 그분이 이런 결정을 내리시리라 예상했어요
라우마:
「쿠타르」 님이 참석하신다니, 그분을 위해 특별한 준비를 해야겠네요
페이몬:
응응, 걔가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 문제가 생길 수 있잖아. 안 그래도 어떻게 숨겨야 하나 고민 중이었어…
라우마:
음… 「서리달 아이」의 신상을 본 사람이라면 모두 그분의 모습을 아니… 숨기기 쉽지 않겠어요…
페이몬:
휴, 역시 해결책이 쉽게 나오지 않는구나…
바르카:
하하, 그런 건 사소한 문제지!
페이몬:
뭐? 설마 방법이 있는 거야?
바르카:
아니. 하지만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열정과 즐거움이야
바르카: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까지 얼굴을 찡그리고 있으면, 손님이 어떻게 마음편히 즐길 수 있겠어?
페이몬:
역시 낙천적이고 자유로운 몬드인답네…
라우마:
저도 바르카 씨 말씀에 동의해요
라우마:
일단 「쿠타르」 님에 대한 마음을 축제에 녹이는 데 집중하죠
라우마:
이 바위를 들다 보면, 필요한 걸 우연히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페이몬:
오! 봐봐! 라우마도 나랑 비슷한 말을 했어!
라우마:
네…?
바르카:
하하, 기도의 밤이 기대되는군. 몬드에서 윈드블룸 축제에 처음 참가하는 연인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지
바르카:
아마 그 표정을, 우리의 달의 신도 짓게 될 거야
페이몬:
그거랑은 좀 다르지 않나…
바르카:
아무튼 마을 일은 나한테 맡겨. 장식은 「서리달 아이」에게 부탁하지. 거기서 만든 장식이 가장 전통적이면서도 아름답더군
바르카:
그리고 축제에는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어. 바로——동료지
여행자:
제가 동료들을 부를게요!
라우마:
출발하시기 전에, 「서리달 아이」가 준비 중인 물건들을 보여드릴게요. 마침 바르카 씨도 보고 싶어 하신 참이었거든요
라우마:
——「쿠타르」 님의 결정에 대해서도, 몇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고요
라우마를 따라 둘러보기
페이몬:
어? 이게 뭐야? 되게 재밌게 노네
라우마:
네, 월령은 이런 북으로 연주를 잘해요. 어떻게 배웠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바르카:
타고난 게 아닐까? 월령들에겐 이게 한낱 장난감에 불과할지도 모르지
루오노타르:
——!
페이몬:
루오노타르! 너도 하고 싶어?
루오노타르:
……?
여행자:
아닌가 봐
바르카:
그래, 당황스러워 보이는데?
페이몬: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르쳐 주자
라우마를 계속 따라가기
페이몬:
다들 바쁘게 뭔가를 준비하고 있네…
라우마:
다 기도의 밤에 쓸 물건들이에요. 예를 들면 이쪽에서 제작하고 있는 조각상은, 방금 막 바르카 씨와 배치 장소를 정한 참이죠
바르카:
아, 이거였군. 완성본이 이렇게까지 클 줄은 몰랐는걸
바르카:
걱정 마. 인원은 배정해 뒀으니, 완성되는 대로 연락 주면 사람을 불러 바로 운반하도록 하지
라우마: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쪽은 전통 사탕을 준비 중이에요
페이몬:
와, 알록달록한 게 너무 예쁘다. 하나 먹어봐도 돼?
라우마:
후후, 물론이죠. 페이몬 입맛에 딱 맞을 거예요
페이몬:
응, 난 디저트라면 다 좋아!
바르카:
만약 이게 「달 공양밥」이었다면, 페이몬은 진작 「서리달 아이」에 들어갔겠어, 하하
라우마:
축제 기간 동안 나샤 마을에 이 「푸른 숲의 이삭」이 배치될 거예요
라우마:
「기도의 밤」이 찾아오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아요. 푸른 숲의 이삭과 기도의 꽃의 변화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죠
라우마:
이것들이 변화하는 때를 기다리는 것 또한 「기도의 밤」의 묘미랍니다
라우마:
구경은 여기까지 하죠. 사실 전 「쿠타르」 님이 축제에 와주신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라우마:
예전에 저는 그분께 「서리달 아이」에 오시지 않겠냐고 물었어요. 이곳의 모두와 가족처럼 지낼 수 있도록 제가 돕겠다고 했죠
라우마:
그러나 그분은 답하지 않으셨고, 지금까지도 「서리달 아이」에 나타나지 않으셨어요
라우마:
전 이게 그분의 답이라고 생각했는데, 초대에 응하신 걸 보니 아니었나 봐요…
라우마:
그렇군요…
라우마:
알겠습니다. 그분의 판단이 옳을지도 몰라요. 지금의 「서리달 아이」는 더 이상 「달의 신」을 필요로 하지 않으니까요
라우마:
하지만 전 그분이 신앙의 주체가 되길 바란 게 아니에요. 돌아갈 곳을 마련해 드리고 싶었을 뿐이죠
라우마:
그분은 아마 자신이 모습을 드러내면, 우인단이 쳐들어와 저희를 괴롭힐까 봐 걱정하신 거겠지만…
라우마:
그런 것보다 가슴 아픈 건, 그분이 태어난 이곳에 정작 그분을 위한 피난처가 없다는 사실이에요
바르카:
그 문제는 내가 답할 수 있을 것 같군——먼 길을 떠나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부담이 아니라 축복이야
바르카:
게다가 「기도의 밤」 축제에는 참석해 주기로 했잖아? 그거면 됐지. 본인의 선택을 존중해 주자고
라우마:
알겠습니다… 어차피 곧 떠나실 몸이니까요
바르카:
우리가 해야 하는 건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는 거야. 게다가 달에 돌아간다고 해서, 두 번 다시 여기 못 온다는 보장도 없잖아?
페이몬:
맞아 맞아. 축제를 즐겁게 보내는 게 중요하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바르카:
그럼 난 이만 나샤 마을로 돌아가 봐야겠군. 친구들도 마을에 있을 텐데, 같이 가겠어?
페이몬:
응, 가자! 또 봐, 라우마!
라우마:
네, 감사했어요. 조심히 가세요
여행자:
(먼 길을 떠나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부담이 아니라 축복이다…?)
여행자:
(물론 맞는 말이야. 하지만 콜롬비나에게 정말 축복만으로 충분할까?)
바르카와 함께 나샤 마을로 돌아가기
페이몬:
어? 저기… 두린이랑 알베도, 그리고 플린스잖아? 무슨 얘기를 나누는 거지?
바르카:
확실히 보기 드문 조합이군
두린:
아, 대단장님. 그리고 너희도 왔구나
알베도:
안녕, 오랜만에 보네
플린스:
또 새로운 분이 조사에 합류하러 오셨군요
여행자:
조사요?
바르카:
어디, 내가 맞혀보지. 음… 정의로운 「등지기」가 드디어 심연의 용을 토벌하려는 건가?
플린스:
하하, 그렇다고도 할 수 있죠
페이몬:
그럴 리가 없잖아! 윽… 이 대답 아까도 어디서 들어본 거 같은데…
플린스:
정확히 말하자면, 사실에는 부합하나 인과관계가 다릅니다
바르카:
진짜로 내 말이 맞았다고?!
페이몬:
네가 먼저 이상한 말 해놓고 왜 놀라는 거야? 그리고 맞은 건 끽해야 절반이거든!
두린:
아, 내가 설명할게…. 우리랑 플린스 씨는 나샤 마을 북쪽에서 만났어
두린:
그때 나랑 알베도는 심연 마물 몇 마리를 발견했는데, 그 마물들에게선 심연의 기운이 전혀 느껴지질 않는 거야
두린:
그래서 다가가 보니까, 실제로 존재하는 마물이 아니라… 수면에 비친 그림자나 신기루 같은 무언가였어
페이몬:
응? 그러니까 볼 수는 있는데 만질 수는 없었다?
알베도:
맞아. 마물은 포효를 내지르며 우리를 공격하려 했지만, 실제 접촉은 일어나지 않았지
바르카:
노드크라이에 종종 그런 현상이 발생한다는 소문은 들었다만, 나도 잘은 모르겠군
플린스:
당신 말대로, 「기도의 밤」이 다가올 무렵 노드크라이에는 이런 허상이 나타나곤 합니다
플린스:
멀리서 보면 진짜와 분간하기 어렵죠
플린스:
그래서 저도 길을 지나다, 두린 군과 알베도 씨가 마물과 싸우는 줄 알고 지원을 온 겁니다
알베도:
정보를 공유하고 일대를 조사해 봤는데, 이 허상은 무해해. 과도하게 경계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바르카:
하지만 내가 들은 현상은 동물이나 돌덩이 같은 것뿐이었어. 심연 마물의 허상이 등장한단 얘기는 처음 듣는데…
플린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모르니 이 일대를 더 순찰해 봐야겠군요
바르카:
그럼 너희 둘은? 다른 계획 있나?
알베도:
며칠 전에 앨리스 아줌마가 연락을 주셨어요. 저와 두린에게 실험을 도와달라고 하셨죠
알베도:
하지만 그 뒤로 소식이 끊긴 상태예요. 뭐, 그분을 상대로는 흔한 상황이지만요
알베도:
바람이 언제 불지 예측할 순 없어도 한 번 불면 알아챌 수 있듯, 그분이 오면 자연히 알게 될 거예요
페이몬:
그렇구나. 참 앨리스답네
바르카:
그럼 같이 이 허상을 조사해 보지. 아마 우리보다 먼저 이 현상을 눈여겨본 인물이 있을 것 같군
플린스:
훗, 그렇겠죠
페이몬:
아, 그러네… 노드크라이에서 걔보다 정보가 빠른 사람은 없으니까
페이몬:
축제에도 초대할 겸, 「비밀의 집」에 가서 물어보자
「비밀의 집」으로 가기
네페르:
맞아. 약간이지만, 나도 그 일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끼긴 했어
네페르:
기록에 따르면 「기도의 밤」 전후로 이런 허상이 나타나긴 한대. 아주 드문 현상이어서 그렇지
네페르:
얼마나 드무냐면, 길 가다 고개를 들었는데 우연히 별똥별이 떨어지고 있어서 소원을 빌 정도의 확률이야
네페르:
그런데 이번에는, 운이 이렇게 좋아야 볼 수 있는 현상이 벌써 몇 번이나 목격됐어
네페르:
야호다가 아직 밖에서 정보를 수집 중이긴 한데, 흥미로운 사례부터 몇 개 알려줄게
네페르:
먼저, 심연이야
두린:
저희가 본 허상 말인가요?
네페르:
어. 근데 규모는 더 컸어. 대량의 심연 마물뿐만 아니라, 인간의 허상도 섞여 있었지
네페르:
그 장면은 마치… 어떤 사람들의 마지막 기억 같더군
페이몬:
아…
바르카:
그러니까, 허상 속 마물들이 허상 속 사람들을 공격했다는 건가?
네페르:
맞아. 허상 속 존재는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우리는 거기에 간섭할 수 없었어
네페르:
그리고 그 허상 속 사람들은 복장도 그렇고 하는 이야기도 그렇고, 아주 먼 과거의 사람 같았지
네페르:
그들은 자신을 「휘페르보레아」 사람이라고 했어.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6천 년 전 사람일 거야
페이몬:
6, 6천 년? 10년도 아니고 100년도 아니고… 6천 년 전이라고?
알베도:
조사해 볼 가치가 있겠네요
바르카:
정보 고맙군. 그럼 알베도, 부탁한다. 난 기사단 설립 이후의 역사에만 관심이 있어서, 역사 수업 시간엔 맨날 잠만 잤거든
플린스:
이토록 먼 과거의 사람과 교류할 수 있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네페르:
하지만 난 정보상이지 고고학자가 아니라서 말이야. 내가 관심 있는 건 정보의 가치뿐이야
네페르:
이 정보들을 잘 정리하면, 그 경건한 「달을 읊는 사자」에게 좋은 걸 얻어낼 수 있을지도… 후후
페이몬:
이게 바로 정보상의 사고방식인가… 또 한 번 실감하게 되네
바르카:
그럼 나눠서 움직이도록 할까
두린:
심연 현상과 관련된 건 저희 셋한테 맡기세요
플린스:
동의합니다. 이건 「등지기」의 본분이기도 하니까요
두린:
전 심연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어요. 아주 조그마한 지식이라도요
알베도:
고대인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는 심연을 연구할 기회보다도 귀하죠
네페르:
「휘페르보레아」에 관한 조사는 「비밀의 집」이 맡겠어. 힘들게 정보를 모았는데, 독점 정보는 내가 챙겨야지. 안 그래?
바르카:
그럼 우리 팀은 할 게 없군
바르카:
네가 「명예 기사」가 된 순간부터. 이게 다 내 큰 그림이었지, 하하
페이몬:
참, 우리 이번 「기도의 밤」에 콜롬비나를 초대했어. 네페르랑 야호다도 놀러 오지 않을래?
네페르:
그 사람이 참석한다니… 훗, 역시 여행자라니까
네페르:
좋아. 어차피 그때는 다들 축제를 즐기느라 바빠서, 여기 있어봤자 손님도 없거든
네페르:
그리고 야호다는 시끌벅적한 걸 좋아하니까, 당연히 수락할 거야
야호다: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네페르:
휴, 그러면 내가 뭐가 되니…
야호다:
아니 그게 아니라 보스, 큰일이야——!
야호다:
여긴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안에서 얘기하자, 빨리빨리!
야호다:
내 말 좀 들어봐. 별모래 해변에 허상이 하나 나타났는데, 완전 비행선처럼 생겼어!
페이몬:
비행선?
여행자:
별모래 해변의 비행선이면…
페이몬:
그때 네가 타고 온 우주선인가 봐. 전에 우주선이 별모래 해변에 착륙하는 걸 달의 정수로 봤었잖아
야호다:
뭐야, 다 아는 거였어? 휴… 난 또 내가 엄청난 대발견을 한 줄 알았는데…
야호다:
아니, 우, 우주선을 타고 왔다고?! 그럼 더 엄청나잖아! 자세히 말해주라! 그거 막 날아다녀? 안에는 뭐가 들었어?
페이몬:
맞아, 진짜 고마워! 넌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음, 네페르 다음으로 제일 대단한 정보상이야!
야호다:
저, 정말? 헤헤… 내가 그렇게 대단하단 말이지…
바르카:
우리의 목적지가 정해진 것 같군
바르카:
왜 그래? 「그쪽은 우주선이랑 상관없다」고 선 그으려는 건 아니지? 봐주라, 나 혼자 할 일 없으면 너무 쓸쓸하잖아
페이몬:
그래, 같이 가자
두린:
조사가 끝나면 여기 모여서 정보를 정리하기로 해요
알베도:
그럼 다들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시길 바랄게요
페이몬:
너희도!
네페르:
하아…
야호다:
왜 그래 보스? 우린 출발 안 해?
네페르:
우리 「비밀의 집」이 언제부터 공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지?
야호다:
미, 미안해 보스!
우주선의 허상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소식을 듣고 「별모래 해변」으로 향한다. 당신이 탔던 「우주선」은 분명 「허상」의 형태로 이곳에 존재한다
페이몬:
진짜 야호다 말대로 네 우주선의 허상이 있어…
페이몬:
이상하네. 왜 여기에 나타난 거지? 이건 일종의 투영일까? 아니면 본체는 이미 없고 그림자만 남은 건가?
여행자:
나도 모르겠어…
라우마:
여러분도 여기 와 계셨군요
바르카:
음? 라우마 씨? 당신은 기도의 밤 준비 중인 거 아니었나?
라우마:
별모래 해변에서 이상한 허상을 봤다는 보고를 받고 왔어요
라우마:
이런 형태의 허상이 나타난 건 처음이라, 꼭 조사해 봐야 할 것 같아서요
페이몬:
우리도 이거 때문에 왔어. 근데 이런 허상은 「기도의 밤」 전후로 나타난다던데, 왜 그런지 알아?
라우마:
아뇨. 이런 허상은 만질 수도 없고, 지금까지 인간의 형태로 나타난 적도 없어서 정보가 제한적이었어요
라우마:
추측할 수 있는 건, 달의 힘이 강해지면서 이런 허상이 생긴다는 것뿐이었죠
여행자:
일단 주변에 단서가 있는지 살펴봐요
페이몬:
그래. 도통 영문을 모르겠으니, 일단 여길 좀 살펴보자
라우마:
저도 돕겠습니다
라우마와 동물들에게 도움 요청하기
라우마:
여러분, 이 아이가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해 줄 거예요
페이몬:
서, 서리뿔 사슴의 허상?
바르카:
서리달 아이가 동물과 소통할 수 있다고 듣긴 했다만, 이런 상황에선 상당히 도움이 되는군
라우마:
음, 그래? 그렇구나. 이러면 어떠니?
서리뿔 사슴:
♪
페이몬:
어, 가버렸어…
라우마:
눈앞에 있는 우주선에 호기심을 보이길래, 다른 동물 친구와 같이 조사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라우마:
대신 전 주변에 열매가 많이 열릴 만한 곳을 알려주었죠
라우마:
저희와 허상이 속한 시대는 다르지만, 기후와 지형이 바뀌지 않았으니 식물이 잘 자라는 위치도 그대로일 거예요
라우마:
조금만 기다려보죠. 좋은 소식이 오면 좋겠네요
잠시 후, 서리뿔 사슴이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며 돌아왔다
바르카:
함께 돌아온 걸 보니, 수확이 있나 본데?
라우마:
네, 제가 물어볼게요
서리뿔 사슴:
♪♪
라우마:
정말로 열매를 많이 발견했다고 하네요. 당분간 식량 걱정은 없겠어요
라우마:
그리고 이 코뿔바다오리가 하늘을 둘러봤는데, 우주선과 관련된 낯선 물체는 찾지 못했대요
페이몬:
그렇구나… 공중에서는 우리보다 시야가 훨씬 넓겠지
라우마:
네. 그리고 허상의 눈에 보이는 세계는 우리가 보는 것과는 다를 거예요
바르카:
그렇군. 「열매」는 두 시공 모두에 존재하지만, 그 시공에만 존재해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있을 테지
페이몬:
맞는 말이야. 역시 라우마답네, 정말 꼼꼼해
라우마:
또, 달의 힘으로 돌을 옮기는 둔각 코뿔소의 능력이 우주선에는 통하지 않았대요
라우마:
킁킁 두더지의 장기인 땅파기 능력도 소용없었고요
라우마:
동물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이 우주선은 빈틈없이 견고해요. 내부 물체를 완벽하게 보호하고 있죠
바르카:
우리나 이 친구들이나 우주선 앞에선 속수무책이군 그래
라우마:
네, 그래도 감사는 해야죠
라우마:
수고했어. 열매를 먹으러 가보렴
바르카:
근처에 다른 인간들의 허상이 모여있어. 이야기를 들어보러 가지
바르카와 함께 허상과 대화하기
키에로:
이게 뭘까? 움직이지도 않고,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네
케투:
몰라,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도 여길 막고 있었다고 들었어
바르카:
그럼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는?
케투:
어? 음… 잘 모르겠지만 그때도 있었겠지? 이렇게 큰 게 움직일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
페이몬:
최소한 이 사람들 눈에도 이 우주선은 여기 오랫동안 있었나 봐
달리미르:
친구들, 저기서 작은 조각이라도 떼어 팔면 한몫 땡길 수 있을 거야. 어서 가자고!
페이몬:
어? 나, 나 말이야?
바르카:
그래, 친구! 떼돈 벌러 가보자고!
라우마:
…우리도 따라가 보죠
달리미르:
이거… 너무 단단한데? 뭐로 만든 거지? 아무리 두드려도 꿈쩍 않잖아…
바르카:
그러게, 친구… 돈 벌긴 글렀겠어…
페이몬:
너 재밌어 보인다?
바르카: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이 허상들의 인지를 바꿀 수는 없나 보군. 그걸 확인 중이었어
동료와 대화하고, 상황 정리하기
바르카:
여기 사람들과 대화해 보면서, 다들 짐작 가는 게 있겠지?
바르카:
——이 허상엔 노드크라이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가 기록돼 있어
바르카:
우린 마치 참여형 연극의 관객처럼 이들과 대화할 수 있지만, 결국 사건의 흐름은 바꿀 수 없지
라우마:
네. 만약 이것이 「역사」라면, 이미 실제로 벌어진 사실이니까요
페이몬:
장난만 치는 줄 알았는데, 꽤 진지하게 조사 중이었구나
바르카:
그야 물론. 우주선의 허상은 우리 눈앞에 있지만, 여기서 더 이상의 정보는 얻을 수 없다. 이게 현재까지의 결론이야
여행자:
(만약 여기에 내 동생이 날 찾아온 순간이 투영됐다면, 허상을 붙잡고 왜 우주선 안에 없었는지 물어볼 수 있었겠지…)
여행자:
(또는 우주선이 사라지는 순간이 투영됐다면, 누가 우주선을 몰아 떠났고 어디로 향했는지 알 수 있었을 거야)
여행자:
(물론 그런 우연이 있을 리 없지. 이 허상엔 우주선이 머물던 시간 일부가 투영됐을 뿐이야)
바르카:
너무 실망하지 마. 적어도 우주선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건 확인했잖아
바르카:
게다가 이 많은 사람들 중 아무도 우주선의 문을 열지 못하고 있어. 즉 우주선은 아주 견고하다는 거지
바르카:
——우주선이든 우주선에 얽힌 비밀이든, 어딘가에 감춰졌을 뿐이야. 언젠가 꼭 찾아낼 수 있을 거다
여행자:
고마워요
페이몬:
갑자기 대단장처럼 구니까, 확실히 듬직하긴 하네…
라우마:
다른 분들의 조사는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네요. 일단 돌아가 보죠
바르카:
좋아, 우리 「몬드 기사팀」이 1등으로 끝낸 거면, 내가 음료 한턱 쏘지!
페이몬:
언제 이름까지 지었대…
라우마:
저도 「몬드 기사팀」이 되는 건가요?
바르카:
그럼 대환영이지. 우리 쪽에 멋들어진 성당도 있어
페이몬:
너 바르바토스가 못 들을 거 알고 그런 농담하는 거지?
바르카:
하하하, 내 친구는 그렇게 속 좁지 않아
이곳의 허상과 접촉 시도하기
두린은 「허상」을 습격하는 「마물 허상」을 저지하려 했지만, 「허상」은 이런 방식으로는 막을 수 없는 것 같다…
사타티에토:
사람 살려!
두린:
안 돼, 어서 피하세요!
두린:
아…
사타티에토:
으아아아악——
플린스:
두린 군, 심정은 이해합니다만, 이 허상에는 개입할 수 없습니다. 당신도 잘 아실 텐데요
두린:
하아… 하아… 하지만, 그냥 두고 볼 순 없어요…
플린스:
이번이 벌써 몇 번째 실패인지 아십니까?
두린:
세본 적… 없어요…
알베도:
유감스럽지만, 39번째야. 이 피해자를 대상으로만 5번 실패했지
알베도:
그럼에도 허상엔 어떠한 변화의 조짐도 생기지 않았어
두린:
……
플린스:
조금 진정하시는 게 좋겠군요
플린스:
불을 지피겠습니다. 물이라도 마시면서 쉬십시오
플린스:
좀 나아지셨습니까, 두린 군?
두린:
…몇 가지만 여쭤봐도 될까요?
플린스:
말씀하십시오
두린:
우리에게 보이는 이 비극은… 대체 뭐죠?
알베도:
제 눈엔 켄리아 재앙 시대의 노드크라이로 보이더군요. 맞나요?
두린:
켄리아…
플린스:
맞습니다
플린스:
아시다시피, 심연의 힘은 아무리 작은 틈만 있어도 그 사이를 파고들어 미친 듯이 성장합니다
플린스:
먼 옛날, 심연은 노드크라이에 침투해 재앙을 일으켰습니다. 사람들은 참혹한 대가를 치른 후에야 이 땅을 치유할 수 있었죠
플린스:
그러다 500년 전, 티바트 전역이 심연의 재앙에 휘말리면서, 이 땅에도 상처가 하나 더 추가됐습니다
알베도:
그랬군요…
플린스:
심연의 침공 앞에서는 인간도 요정도, 심지어는 신조차도 무력했습니다
플린스:
당신이 방금 목격한 것은, 심연의 재앙 속 찰나의 단편에 불과하죠
두린:
그럼… 두 번째 질문은 필요 없겠네요. 제가 저들을 도울 수 없는 이유는——그게 「역사」이기 때문이군요
플린스:
저는 그렇게 추측합니다
알베도:
제가 이해하는 「역사」와 「운명」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비록 후자는 우리가 예견할 수 없지만, 마찬가지로 이미 정해져 있죠
플린스:
그렇습니다. 일찍이 결정되어 있죠
두린:
두 가지 질문이 더 있어요, 플린스 씨…
두린:
심연의 재앙이 과거 여러 차례 일어났다면, 눈앞의 광경이 어떻게 켄리아 시대의 것이라고 확신하시나요?
두린:
그리고 어떻게 그 과거를 「이상」할 정도로 차분하게 얘기하실 수 있죠?
두린:
제가 아는 당신은 결코 무정하거나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한 분이 아니셨는데…
플린스:
훗… 저는 인간의 나이로 따지면 육백에서 칠백 살쯤 됐을 겁니다
두린:
서, 설마…
플린스:
제가 「역사」에 동요하지 않는 건, 그것이 제가 직접 겪은 「사실」이기 때문이죠
두린:
…죄송해요
플린스:
괜찮습니다. 열정이 넘치는 건 좋은 일이죠. 언젠간 아무리 원해도 타오르지 않는 순간이 오거든요
플린스:
저도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다소 무례한 질문입니다만, 답해주셨으면 좋겠군요…
플린스:
당신이 심연에 관심을 보이는 건 증오 때문입니까? 아니면 심연의 부름을 느껴서인가요?
플린스:
전 달 사냥꾼의 심장 조각을 등불에 보관한 적이 있어서, 심연을 지니고 있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플린스:
——그런데 당신의 몸속에서 심연의 힘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당신은 존재 자체가 기적이나 다름없습니다
두린: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대답할 자신도 없고요. 제 앞에 놓인 문제는 심연만이 아니니까요
두린:
제가 아직 저 자신이 아니었을 때부터, 줄곧 이런 의문이 저를 괴롭혔어요. 「나는 과연 존재해야 하는가?」
두린:
이 의문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죠. 하지만… 달 사냥꾼과 싸우면서 한 가지를 깨달았어요…
두린:
「금기에 찬 존재만이, 불가능한 일을 이룰 수 있다」
플린스:
당신의 서른아홉 차례 시도에서 그 생각을 어렴풋이 느끼긴 했습니다
플린스:
지켜볼 각오도 되어 있으시겠죠?
알베도:
물론이에요. 저와 이 친구는 닮았거든요
플린스:
그럼 하루빨리 「초월」을 이뤄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플린스:
다 쉬었으면 슬슬 돌아가죠. 아, 참… 그 「역사」 이야기는 비밀로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비밀의 집」으로 돌아가 정보 교환하기
일행은 「비밀의 집」으로 돌아왔다
바르카:
다들 결론이 일치하는군. 아주 잘됐어
야호다:
하지만 생각보다 수확이 없었어. 고대인과 대화할 엄청난 기회다! 하고 생각했는데, 들을 수 있는 게 별로 없더라고
야호다:
달이니 「휘파람 보리빵」이니, 이해할 수 없는 말만 계속하더라. 그 시대에는 상식이란 게 없었나 봐
라우마:
저희도 그랬어요. 허상의 기록은 짧고 단편적이더군요
라우마:
아무리 수천 년 전의 찬란한 문명이라 한들, 잘라진 역사의 단편에선 대단한 가치를 찾기 어려웠어요
바르카:
어쨌든 허상이 「기도의 밤」을 방해할 수 없다는 걸 확인했으니, 그걸로 성과는 충분하잖아?
페이몬:
그 말은 이해하기 쉽네! 나도 동의해!
라우마:
왜 그러시죠? 크게 실망하신 것 같네요
네페르:
당연하지. 다 같이 이 고생을 했는데, 결국 「달을 읊는 사자」한테만 좋은 일이 됐잖아
라우마:
그래도 「휘페르보레아」의 기록은 꼭 공유해 주세요. 「서리달 아이」의 문헌에 남길 수 있도록요
야호다:
아, 맞아. 「휘페르보레아」였다 참…
라우마:
「서리달 아이」에 대해 잘 아는 사람만이 그 기록에서 가치를 찾아낼 수 있어요
라우마:
「비밀의 집」 선반에 보관해 봤자, 바래져 가는 종이가 될 뿐이죠
라우마:
현명한 당신이라면, 정보를 공유하는 게 최선의 선택임을 아실 거예요
네페르:
말 안 해도 알아. 그렇게 하지, 뭐
야호다:
어? 보스, 정보를 공짜로 주면 안 된다며… 으아아앗, 미안해 보스! 가만히 있을게!
페이몬:
야, 불난 데 부채질하지 마…
바르카:
하하하, 그럼 「기도의 밤」 얘기로 돌아갈까. 축제 장식 외에도, 뭔가 특별한 걸 준비해야 하지 않겠어?
두린:
송별 선물 말인가요?
페이몬:
먹을 게 제일 무난하지! 아, 달에서는 음식이 빨리 상하려나…?
플린스:
그곳은 어두울 테니, 등불을 선물하면 어떨까요?
알베도:
달에선 등불이 잘 켜지지 않을지도 몰라요. 음… 차라리 마법석 같은 게 더 무난할지도요
야호다:
폰타인의 태엽 장치 모형은 어때? 우리 집에 엄청 많아. 심심할 때 그걸로 싸울 수도 있어!
네페르:
전부 취향은 아닐 것 같은데. 대화를 몇 번 안 해봐서 알 수가 없네…
바르카:
그래, 역시 취향을 알아야 일이 수월하겠어
페이몬:
어? 뭐, 뭐야 갑자기… 여행자, 다들 널 보고 있어!
바르카:
하하하, 그럼 부탁한다. 난 이만 도리 사장한테 가봐야겠어. 물품 준비를 맡겨야 하거든
라우마:
그럼 이만 해산하죠. 혹시 「쿠타르」 님이 뭘 좋아하시는지 알게 되면 알려주세요
여행자:
네
두린:
왜 그래?
두린:
괜찮아. 그냥, 심연의 재앙을 보니까 조금 진정하기가 어렵네
두린:
그래도 이건 내가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거니까… 힘내볼게. 걱정해 줘서 고마워
페이몬:
몸이든 마음이든, 불편한 거 생기면 언제든 우리한테 말해!
두린:
하하, 어린애 취급하지 말아줘

전해지지 않는 물결
의견을 모은 후, 당신은 「달빛 정원」으로 돌아가 콜롬비나가 어떤 선물을 좋아하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콜롬비나 만나러 가기
페이몬:
콜롬비나, 우리 왔어——
페이몬:
어? 여기 없네…
여행자:
콜롬비나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아
페이몬:
여기 있던 월령들도 안 보여. 다 어디로 갔지?
여행자:
데리고 산책 나간 거 아닐까?
페이몬:
워, 월령도 산책이 필요해? 꼭 강아지 같네…
페이몬:
아무래도 타이밍을 잘못 맞춰 왔나 봐. 내일 다시 오자
페이몬:
「기도의 밤」까진 아직 며칠 남았으니까 급할 거 없어. 콜롬비나도 좀 더 쉬어야 하고
여행자:
그래, 가자
페이몬:
콜롬비나, 돌아왔어?
페이몬:
어떻게 된 거지? 오늘도 없는데?
여행자:
이상해…
페이몬:
그러게. 콜롬비나는 원래 밖에 잘 안 나가잖아. 괜히 문제 생길까 봐 걱정된다면서
여행자:
하루 종일 돌아오지 않은 것 같아
페이몬:
루오노타르는? 루오노타르, 여기 있어?
루오노타르:
?
페이몬:
너 혹시 콜롬비나가 어디로 갔는지 알아?
루오노타르:
——!
페이몬: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어. 혹시 알면 우리를 데리고 가줄래?
루오노타르:
……
여행자:
루오노타르도 모르는 것 같아…
페이몬:
음… 그럼 더 이상한데
페이몬:
꽃? 어… 이, 이건…
페이몬:
기억나? 콜롬비나가 약해지면 꽃 색이 변했었잖아. 지금은 그때보다 더 하얘졌어…
여행자:
빨리 가서 라우마한테 물어보자
페이몬:
응, 라우마라면 알지도 몰라!
페이몬:
라우마!
라우마:
아, 두 분. 쿠타르 님은요? 괜찮으신가요?
라우마:
안 오셨어요. 전 꽃의 색이 달라졌길래, 그분이 괜찮으신지 확인하러 온 거예요
라우마:
그분은 무척 허약해지신 상태예요. 가벼운 산책조차 힘드실 텐데, 먼 곳까지 돌아다니실 리가 없어요
페이몬:
맞아. 게다가 걘 원래도 밖에 잘 안 나가잖아. 뭔가 이상해
여행자:
누군가 달빛 정원에 접근한 적이 있나요?
라우마:
아뇨. 쿠타르 님의 행적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예요. 수상한 자가 왔다 해도 흔적이 남았을 거고요
라우마:
나가서 찾아보죠. 나샤 마을은 많은 정보가 오가는 곳이니, 목격자가 있을지도 몰라요
페이몬:
응, 가서 물어보자!
나샤 마을로 가서 정보 수집하기
페이몬:
잠깐만, 여긴 몇 번이나 와본 곳인데… 전에도 이런 수상한 노점이 있었나?
라우마:
저도 처음 보는 것 같아요…
???:
후후, 아쉽지만 자유로운 모험의 시간은 끝났어. 자, 이제 이 노드크라이의 최종 보스를 맞이하도록!
페이몬:
어, 어디서 나는 소리지?
라우마:
적인가요?
???:
어딜 보는 거니? 최종 보스는 바로 여기에 있단다
라우마:
이건… 킁킁 두더지?
페이몬:
최종 보스가 얘라고? 뭔가 이상한데, 게다가…
여행자:
익숙한 목소리야
???:
하하, 들킨 것 같네. 장난은 여기까지 할게. 뒤를 돌아봐, 이쪽이야
???:
직접 만난 적은 없어도, 내가 너희에게 꽤 깊은 인상을 남겼나 보네. 위대한 마녀로서 정말 기뻐
라우마:
이, 이건 뭐죠…?
앨리스:
티바트의 거물들은 전부 긴 칭호가 있어서, 첫 등장부터 엄청난 카리스마를 뽐낸다고 들었어
앨리스:
하지만 「마녀회」는 그런 거창한 칭호도 없고 조용히 지내왔지… 그래도 난 내가 아주 대단하다고 생각하거든
앨리스:
그래서, 직접 하나 만들었지
페이몬:
앨리스? 너 진짜 앨리스야?! 램프도, 도도코도 아니고… 네가 직접 왔다고?!
앨리스:
으흠! 어때? 나를 처음 본 감상은?
페이몬:
너… 너 정말…!
앨리스:
아하! 클레가 가장 먼저 떠올랐구나?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네!
앨리스:
클레도 다 크면, 이 엄마처럼 아주 엄청난 미인이 될 거야!
라우마:
그래서… 이쪽은 두 분의 지인이신가요?
페이몬:
어… 그렇지… 우리도 실제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라우마:
그렇군요. 음… 마녀 씨, 아주… 인상 깊은 등장이었어요
페이몬:
억지로 듣기 좋은 말 안 해줘도 돼. 소개할게, 이쪽은 「마녀회」의 마녀 앨리스, 우리와 바르카의 친구야
여행자:
우리를 여러 번 도와줬죠
페이몬:
맞아 맞아, 좋은 사람이야. 말이랑 행동을 종잡을 수가 없어서 그렇지…
앨리스:
사람의 마음은 원래 종잡을 수 없는 거란다. 예측할 수 있다면 기계랑 뭐가 다르겠니?
라우마:
안녕하세요. 전 「서리달 아이」의 「달을 읊는 사자」, 라우마입니다. 반갑습니다
앨리스:
알고 있어. 너희가 오기 전에 한 15분 정도 써서 노드크라이의 상황을 살펴봤거든
앨리스:
「스토리 개요」를 읽었다고나 할까? 그러니까 소개 같은 건 생략해도 돼
라우마:
훗, 이것만 들어도 앨리스 씨가 얼마나 개성 넘치는 분인지 알 것 같네요
페이몬:
난 이제 익숙해… 그나저나 앨리스, 네가 노드크라이까진 어쩐 일이야?
앨리스:
어머, 시작부터 말했잖아? 난 노드크라이의 최종 보스로 온 거야
앨리스:
이 보스는 강력하고 당당하며 대담해서, 일말의 약점조차 없지…
여행자:
진 단장님한테 감금실에 가둬 달라고 하는 수밖에요
앨리스:
앗… 내 약점을 이렇게 빨리 간파하다니! 넌 방금… 정해진 운명을 박살 냈어!
앨리스:
「그리하여, 대마왕은 쓰러졌습니다!」
페이몬:
으… 너 왜 앨리스 장단을 다 맞춰주는 거야?
앨리스:
그야 당연히 「재미」있으니까! 왜 그래 페이몬? 내가 여기 있는 게 그렇게 이상해?
페이몬:
아니 아니, 난 그냥 네가 한 번도 안 나타나길래, 엄~청 바쁜 사람인 줄 알았거든
앨리스:
바쁜 건 맞아. 내가 노드크라이에 온 건 「마녀회」가 주목할 만한 일이 생겼기 때문이야
앨리스:
이건 세 달과 티바트의 경계에 관한 일이자, 너희가 찾는 「달의 신」과도 관련이 있어
여행자:
콜롬비나가 어디 갔는지 아세요?
앨리스:
아마도? 차 한 잔 마실 시간을 주면 천천히 얘기해 줄게
앨리스:
난 티바트에서 놀고먹는 것 말고도 중요한 일을 맡고 있어. 그건 바로 「경계」의 안정을 유지하는 거야
앨리스:
복잡한 설명은 생략할게. 어쨌든 경계 밖은 심연의 힘으로 가득하고, 그게 여기로 들어오면 성가셔져
앨리스:
너희가 노드크라이에서 본 허상도 경계가 흔들릴 때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야
페이몬:
그렇구나. 그래서 「기도의 밤」 전후로 나타나는 거야…
라우마:
진짜 달이 저희와 가까워져서, 그 힘이 경계를 뚫고 들어 온 건가요?
앨리스:
대충은 맞아. 경계를 뚫을 수 있는 힘은 극히 일부라서, 고작 푸른 숲의 이삭을 둥글게 만들 뿐이지만…
앨리스:
이번 허상은 예년에 비해 그 수가 훨씬 많아. 여기엔 달이 세계 밖에서 미치는 영향 외에도, 또 하나의 이유가 있어
앨리스:
그건 바로 「세 달의 출현」이지
라우마:
세 달의 출현…
앨리스:
아주 먼 옛날, 천리가 아직 티바트에 오기 전 시절엔, 달의 세 여신이 세계의 법칙을 주관했어
앨리스:
맞아. 달의 세 여신은 그 힘을 나눠 관리하며, 힘을 누구 하나에게 모아주지 않기로 약속했지. 세계의 안정을 위해서
앨리스:
하지만 오늘날 「영원달」의 정수는 네 몸속에 있고, 원래라면 나타나지 않았을 「무지개달」의 정수는 회수됐으며, 달의 신의 존재까지 있으니…
앨리스:
세 달의 힘이 노드크라이에 모였어. 이건 불바다 전쟁 이후 한 번도 일어난 적 없는 상황이야
앨리스:
그리고 이 일은, 티바트의 경계에 큰 영향을 끼쳤지
여행자:
왜 티바트의 경계를 신경 쓰시는 건가요?
앨리스: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딸에게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건 당연한 일 아니니?
페이몬:
대충 얼버무리는 것처럼 들리지만, 너라면 정말 그럴지도…
앨리스:
진짜로 이게 가장 큰 이유야. 그 밖에도 복잡한 사정은 있지만. 예를 들면 코드 네임 R의 뒷수습이라든가…
앨리스:
궁금하면 알베도한테 물어보렴. 지금은 더 중요한 문제가 있어. 너희는 왜 달의 정수를 모으는 거니?
여행자:
콜롬비나가 정수의 힘으로 집에 돌아가려고 하거든요
앨리스:
그렇구나, 이해했어. 나도 전에 니콜한테 그 전설을 들은 적이 있거든
페이몬:
니, 니콜? 코드 네임 N을 쓰는 마녀 말이야?
앨리스:
오, 기억하는구나?
여행자:
폰타인에서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요…
앨리스:
아, 그렇겠네. 「운명」에 관한 이야기는 니콜의 전문 분야니까
앨리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그 소녀가 달에 돌아갈 때 쓰려고 했던 방법은, 이제 못 써
라우마:
그게 무슨 뜻이죠?
앨리스:
——그 소녀는 실종된 게 아니라, 「사라진」 거야
「달빛 정원」으로 가기
「콜롬비나」가 「달빛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콜롬비나」:
……
「콜롬비나」:
몸이… 무거워…
「콜롬비나」:
(아냐, 무거운 건… 의식? 몸은 오히려 가벼운 것 같아…)
「콜롬비나」:
(어떻게 된 거지…? 오랜 잠에서 깬 것처럼 머리가 어지러워…. 지금은 낮일까? 아니면 밤? 달은 떠 있을까?)
「콜롬비나」:
후… 나가서 산책 좀 해야겠어
「콜롬비나」는 무거워진 몸을 풀기 위해 산책을 나가기로 한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더 이상 실체를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의 변화를 느껴보기
「콜롬비나」:
……
「콜롬비나」:
난 이제… 형체를 유지할 힘조차 없는 건가…
「콜롬비나」:
「기도의 밤」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곧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데…
「콜롬비나」:
……
「콜롬비나」:
죽음이… 내 종착지인 걸까?
「콜롬비나」:
(사라진 후의 나는… 달로 돌아가게 될까…? 아니면…)
「콜롬비나」:
하… 이런 결말은 싫은데
「콜롬비나」:
……
「콜롬비나」:
(아직 나는 이곳에 「존재」해. 형체는 없을지라도, 아직은 「느낄」 수 있어…)
「콜롬비나」:
(하지만 머지않아… 이 의식을 유지할 힘조차 잃어버리겠지…)
「콜롬비나」:
차라리… 내가 탄생한 세계를 마지막으로 둘러보자…
「서리달 마을」 산책하기
르메티:
하하! 빨리 와!
카리나:
…기, 기다려 줘!
「콜롬비나」:
서리달 마을… 내가 탄생했을 때랑은 많이 달라졌네…
지르니치아:
이 장식… 너무 무거워요…!
라헤타르:
이럴 때마다… 「서리달 아이」 성직자 중에 남자가 없다는 게… 참 불편하다니까!
「콜롬비나」:
(신기하다… 사람들의 생활을 이렇게 관찰하는 건 처음이야)
「콜롬비나」:
(예전엔 내가 나타나면 다들 엄숙하게 굳은 표정을 지었으니까…)
카프:
카리나! 르메티! 간식 먹으러 오렴!
카리나:
네, 가요!
「콜롬비나」:
(…조금 더 구경할래)
「서리달 마을」 산책하기
카프:
자, 노느라 지쳤지? 어서 먹으렴
「콜롬비나」:
(…「서리달 아이」 음식은 여전히 소박하네)
카리나:
어? 르메티 오빠 건 여름빛 참나무 열매 맛이네! 난 왜 맨날 백령과 맛이지…
르메티:
음… 그럼 우리 나눠 먹자! 네 것도 나 한 입 줘!
「콜롬비나」:
(음…? 나눠 먹어?)
「콜롬비나」:
(난 다른 사람이랑 음식을 나눠 먹은 적이 없어… 「집행관」의 티타임에서는 각자 자기 디저트만 먹었고…)
「콜롬비나」:
(「서리달 아이」의 공물은… 내가 남기면 신도들이 달빛 아래에 놓아서 동물들의 먹이로 줬지)
르메티:
야! 두 입 먹으면 어떡해!
카리나:
내… 내 것도 한 입 더 줄게!
카프:
너희 정말…
사라카:
아이고, 할머니 몫도 나눠 줄 테니 싸우지 말렴
「콜롬비나」:
하하… 이게 바로 「가족」인가?
「서리달 마을」 산책하기
리타:
…이 풍선에 바람을 넣으면 되는 거죠?
지르니치아:
그래. 문제없는지만 확인하면 되니까 두 개만 넣어봐. 나머지는 기도의 밤 때 꺼내자
리타:
헤헤…
리타:
이얍!
지르니치아:
앗!
지르니치아:
리——타——!
「콜롬비나」:
(「서리달 아이」에서 신성한 성직자를 놀렸으니… 벌을 받으려나…)
지르니치아:
너도 받아라!
리타:
아하하!
「콜롬비나」:
…응?
지르니치아:
후! 됐어, 노는 건 여기까지 해. 라우마 님이 맡기신 일이 아직 안 끝났잖아
리타:
풍선이 안 새는지만 검사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럼 물을 채워서 확인해도 되죠! 받으세요!
지르니치아:
꺅! 맞는 말이긴 한데… 축제 당일에 쓸 풍선을 이런 식으로 써버리면 안 돼
리타:
부사제님이 라우마 님한테 이르지만 않으면, 몇 개쯤은 괜찮아요.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
지르니치아:
너 진짜… 그럼 맛 좀 봐라!
리타:
꺄하하!
「콜롬비나」:
…풍선에 물을 채워서 놀면… 그렇게 재밌나?
다음 행동 생각하기
「콜롬비나」:
(평소에 못 보던 광경이야… 다들 내가 있을 때는 안 하던 일을 하고 있어…)
「콜롬비나」:
(후… 조용히 모두의 곁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네…)
「콜롬비나」:
모처럼이니 나샤 마을에 가보자. 여행자(이)가 있을지도 몰라…
앨리스와 계속 대화하기
앨리스:
「불바다 전쟁」 이후 달의 신은 더 이상 티바트의 인정을 받지 못했고, 그녀들의 존재 역시 기반을 잃었어
앨리스:
이게 달의 신이 점점 쇠약해지는 이유야. 이 세계의 「배척」을 감당할 수 없는 거지
앨리스:
구체적인 이유는 대충 달의 세 여신이 천리를 거역하는 일을 했기 때문이고. 역사에선 흔한 일이잖아?
앨리스:
사실 내가 여기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원칙상으로는 처벌 대상이야. 하지만 「그녀들」은 나에게 손댈 수 없으니, 내 마음대로 하는 거지
앨리스:
어쨌든 달의 정수에 담긴 힘은 그 소녀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어. 그리고 달 사냥꾼과의 싸움은 붕괴를 가속시켰지
앨리스:
그나마 「기도의 밤」 시기라 달의 힘 농도가 높아진 덕분에, 지금까지 겨우 버틸 수 있었던 거야
페이몬:
어? 이해가 안 돼. 지금까지 버티다니? 아까는 사라졌다며…
앨리스:
음, 곤란하네. 이건 상식인 줄 알았는데, 더 자세히 설명해 줘야겠구나. 그럼 지루하더라도 조금 더 들어줘
앨리스:
방금 달의 신이 배척받는 이단의 신이 됐다고 했잖아?
앨리스:
그건 바로 「이치」, 즉 티바트에 존재할 「합리성」을 잃었기 때문이야
앨리스:
그 소녀의 상황도 마찬가지지. 생각해 봐. 우인단에 머무르며 「소녀」라는 이름을 계승받고…
앨리스:
「쿠타르」로 불리며 이 땅의 신앙이 되기도 했지만, 이 모든 연결고리를 그 소녀 본인, 또는 너희가 끊어버렸어
라우마:
그래서 그분을 유지시키던 「합리성」이 사라졌군요…
페이몬:
윽, 그럼 우리 탓인가?
앨리스:
결과적으론, 맞아. 하지만 더 얘기하면 내가 아주아주 못된 악당처럼 보일 것 같으니, 그만할게!
앨리스:
그럼. 나는 세상에서 최고로 대단한 마녀니까!
앨리스:
달의 신을 되찾고 싶다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두 가지야
앨리스:
먼저 그 소녀가 「기도의 밤」까지 버틸 수 있도록, 달의 신과 티바트의 연결을 강화해야 돼
라우마:
연결을 강화한다라… 예전에 「서리달 아이」의 신도였던 사람들까지 다 불러 모을까요?
앨리스:
한 번 부정한 신앙과 안식처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 음… 혹시 그 소녀의 이름을 알고 있니?
페이몬:
이름?
앨리스:
그래. 이름은 한 사람의 존재를 확고히 하는 기본 개념이거든. 아주 중요하지
여행자:
전에 물어봤는데 모른댔어요
앨리스:
그럼 가서 찾아봐. 달의 신으로서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있을 테니
앨리스:
「콜롬비나」나 「쿠타르」 같은 건 진짜 이름도 아니고, 본인이 인정한 이름도 아니야
라우마:
이름이 있으면 그분의 존재가 유지될까요?
앨리스:
응, 당장은 그걸로 충분해. 아주 작은 걸음처럼 보여도, 이게 모든 일의 시작이야
앨리스:
두 번째 문제는, 그 소녀가 달의 정수를 사용해 달로 돌아가려 한다는 거야. 거짓된 하늘을 통과하는 덴 아주 강력한 힘이 필요해
앨리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실체를 되찾는다 해도 힘을 거의 끌어내지 못할걸
앨리스:
뭐, 그래도 걱정 마. 이건 니콜의 전문 분야니까, 니콜이 방법을 찾아낼 거야
페이몬:
마녀N까지 우릴 도와준다고?
페이몬:
두 마녀가 나서다니, 엄청 큰일이긴 한가 보네…
앨리스:
정확히 말해서 너희 쪽 일은 나한테 「서브 임무」 정도야, 후후
앨리스:
너희 말대로 난 아주 바쁜 몸이라 오래 머물 순 없어. 바로 티바트 경계로 돌아가 봐야 해
여행자:
많은 걸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앨리스:
하하, 평소에 클레를 잘 보살펴 준 보답이야~! 알았으면 앞으로도 클레랑 잘 놀아줘~
앨리스:
농담은 이만하고, 어서 움직여. 지금 달의 신의 의식으로는, 「기도의 밤」까지 버티는 것도 기적이야
앨리스:
아! 맞다, 니콜이 있는 곳도 알려줄게!
앨리스:
어서 가서 새 친구를 사귀어 보렴! 참, 작은 조언을 해주자면, 머리를 살짝 감싸는 게 좋을 거야
페이몬:
뭘… 감싸?
앨리스:
아, 떠나기 전에 두린한테도 들러야겠다. 상태가 어떤지 봐야지
페이몬:
너 정말 바쁘구나
앨리스:
휴, 몬드에는 손이 많이 가는 애들이 많다니까. 두린, 알베도, 벤티, 바르카…
여행자:
의외의 사람이 섞여 있네요
페이몬:
클레는 없네?
앨리스:
클레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고 우수한 아이야. 나 앨리스의 자랑이지
페이몬:
마, 맞지. 클레는 얌전하고 착해. 응응…
앨리스:
그럼 잘해봐, 얘들아. 인연이 되면 또 만나자
라우마:
바로 가버렸네요…
페이몬:
노점도 그냥 두고 갔어. 우리가 대신 치워줘야 하나?
라우마:
처음부터 계속 궁금했는데, 그 마녀분의 딸인 클레는… 어떤 아이인가요?
페이몬:
말하자면 길어. 가면서 천천히 얘기해 줄게…
나샤 마을 산책하기
「서리달 마을」을 둘러본 후, 「콜롬비나」는 다음 산책 목적지를 나샤 마을로 정한다
「콜롬비나」:
(…떠들썩하네. 나샤 마을에 이렇게 들어오는 건 처음이야)
코스키:
야, 영감탱이! 실력 다 녹슬었구만?
아르킵:
지금 누굴 보고 영감탱이라는 거야?
「콜롬비나」:
(어… 싸우는 건가?)
코스키:
너 말이야, 너! 공방을 딸한테 맡긴 뒤로 망치질은 하냐? 내 의자는 대체 언제 고쳐줄 건데?
코스키:
아니면 그 쓸모없는 망치로 내 허리나 두드려 주든가!
아르킵:
오냐, 아주 그 허리를 박살 내주마! 재료가 없어서 못 하는 걸 어떡해? 기도의 밤 때문에 만들어야 할 것도 밀려 있다고
코스키:
있는 재료 없는 재료 다 딸한테 주니까 그렇지! 쳇, 역시 친구보단 딸이 중요하다 그거냐?
류울카:
자자, 재료가 도착하면 아저씨 의자부터 수리해 드릴게요. 아버지도 떠들 시간 있으면 저 좀 거들어 주시고요
코스키:
봐, 류울카는 너랑 달리 야무지다니까
「콜롬비나」:
(저 두 사람은… 친구? 하지만 서로에게 하는 말이… 엄청 험악해…)
「콜롬비나」:
(그치만… 이 장면… 나도 어디서 본 것 같아…)
「산드로네」:
콜·롬·비·나! 또 한밤중에 내 방문 앞에서 노래 부르면 목을 확 꺾어버린다!
「콜롬비나」:
아… 산드로네…
「콜롬비나」:
(그때 산드로네는 나랑 「친구」가 되고 싶었던 걸까?)
「콜롬비나」:
아쉽게도, 이제는 험악한 말로 답해줄 기회가 없네…
림푸:
…기도의 밤에 애인한테 줄 선물은 준비했어?
도마비:
그럼! 엄청난 「서프라이즈」를 준비했지! 그다음에 준비한 반지를 꺼내서…
「콜롬비나」:
(「서프라이즈」… 또 처음 듣는 단어야)
림푸:
됐어. 그렇게까지 자세히는 안 궁금해. 오! 손님이다
림푸:
안녕하세요, 손님. 기도의 밤 사탕 드릴까요?
「콜롬비나」:
…응?
「콜롬비나」:
(나한테… 하는 말인가? 내가… 보이나?)
「콜롬비나」:
난…
림푸:
자, 여기 받으세요
「콜롬비나」:
아…
림푸:
다음에 또 오세요! 음,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콜롬비나」:
……
「콜롬비나」:
난 왜 아직도… 헛된 희망을 품고 있는 걸까…
라우마:
…지금 중요한 건 그 마녀를 찾는 거예요…
페이몬:
…이름도 중요한 것 같던데, 어디서 찾아야 하지…
바르카:
…「우인단」에 한 번 더 가봐야겠군…
「콜롬비나」:
……
여행자:
콜롬비나?
「콜롬비나」:
……
라우마:
여행자?
페이몬:
가자, 꾸물거릴 시간 없어
여행자:
……
「콜롬비나」:
……
앨리스의 의견을 들은 후, 바르카를 비롯한 일행들은 마녀 「N」을 찾기로 한다. 그리고 동시에 나샤 마을을 거닐던 「콜롬비나」가 당신을 스쳐 지나간다. 그 순간, 무언가를 느낀 것 같은 기분에 고개를 돌렸지만, 시선이 향한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마녀 니콜 찾기
「콜롬비나」:
(어디로 가는 거지? 아까 「마녀」랑… 이름 얘기를 하는 것 같던데)
라우마:
참, 바르카 씨는 니콜, 그러니까 코드 네임 N을 쓰는 마녀분을 아시나요?
바르카:
아, 나도 듣기만 했지 실제로 본 적은 없어
바르카:
앨리스 씨가 그 사람에게 여러 가지를 알려주는 것 같더군. 예를 들면 숙녀처럼 우아하게 말하는 법이라든지
페이몬:
엥…? 앨리스와 「숙녀」라니… 거리가 좀 멀지 않나?
바르카:
하하, 하지만 다른 각도로 보면, 앨리스 씨 정도로 개성 강한 사람이니까 다양한 인물을 한데 모을 수 있었던 거지
바르카:
내가 기억하기로 마녀회의 필수 자질은 「재미」야. 그 기준이라면 너희도 마녀회에 들어갈 자격이 있을걸
페이몬:
앨리스가 여기 없다고 마음대로 말하는 거 아니지?
바르카:
그럴 리가. 난 「마녀회」가 틀에 얽매이지 않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었을 뿐이야
페이몬:
알겠어. 그나저나 우린 니콜을 만난 적도 없는데 어떻게 알아보지? 사람들을 하나하나 붙잡고 물어볼 수도 없고
바르카:
알아볼 특징이 있으면 좋을 텐데… 바람의 꽃이라도 달고 있다든가
페이몬:
에이, 그 마녀가 몬드 사람이라고 한 적은 없잖아
바르카:
그렇군
라우마:
그럼… 이분 아닌가요?
페이몬:
저기, 안녕. 혹시 네가 니콜이야?
바르카:
페보니우스 기사단의 북풍 기사, 바르카라고 합니다. 앨리스 씨한테 제 이름을 들으셨는지 모르겠군요
???:
……
페이몬:
아?! 사람을 착각했나 봐. 미안해!
페이몬:
(민망해라…)
???:
……
???:
내가 고개를 저은 건, 앨리스가 널 언급한 적이 없다는 뜻이었어
라우마:
어? 어디서 나는 소리죠…
???:
미안, 난 사정이 있어서 말을 할 수가 없거든. 이런 식으로만 소통할 수 있어
???: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되더라도 이해해 줘
바르카:
괜찮습니다… 그보단 앨리스 씨가 절 언급한 적이 없다는 게 더 충격적이군요, 하하
???:
그리고 너희 둘은… 두 번이나 이야기해 봤지만,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네
페이몬:
너 맞구나! 저번엔 도와줘서 고마웠어…
???:
별말씀을. 이번에 우리가 접하게 되는 건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이야기야. 즉, 다들 운명의 갈림길에 선 셈이지…
???:
그럼 정식으로 소개할게. 나는…
???:
아니, 이런 건 필요 없어! 앨리스도 참…
니콜:
모처럼 할 말을 간략하게 다듬어 왔는데… 꼭 이럴 때 남의 계획을 방해한다니까…
니콜:
미안 미안. 앨리스가 마녀회 멤버들을 위해 「자기소개 마법」을 만들어 뒀거든…
니콜:
분명히 술식 발동 조건을 다 해제해 놨는데, 왜 또 튀어나온 거지… 휴, 민망해라…
페이몬:
(지금까지의 이미지랑은 너무 다르잖아…! 설마… 얼굴을 마주 보고 하는 대화에 익숙하지 않은 건가?)
페이몬:
괘, 괜찮아. 전에도 한 번 봐서 그렇게 놀랍진 않아
라우마:
니콜 씨, 계속 말씀하… 아니, 당신의 방식대로 편하게 전해주세요
「콜롬비나」:
(어? 앞에 있는 이 여자랑 대화 중인 건가? 하지만…)
니콜:
다들 아까 있었던 민망한 일은 잊어줄 거지?
바르카:
음? 뭐죠? 아까 무슨 일이 있었나요?
니콜:
……
니콜:
…맞아. 내 이름은 니콜. 이상적인 형태와 힘을 간직한 몇 안 되는 천사야
니콜:
여행자(와)과 페이몬은 이 개념이 낯설지 않지? 나타에 있는 나의 동족을 만났으니까. 거기서는 「밤의 신」이라고 불리던데
페이몬:
아, 맞아 맞아, 생각났어
여행자:
다만 밤의 신을 직접 본 적은 없어요
니콜:
나의 힘은 밤의 신보다 더 완전해. 나에겐 장기간에 걸쳐 이행할 사명이 없거든.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니콜:
아니다, 말이 너무 길어지니 넘어가자. 날 찾아온 이유는… 하늘 밖에 있는 달로 갈 방법이 필요해서지?
라우마:
네. 혹시 방법이 있을까요?
니콜:
있어. 「불바다 전쟁」 후 휘페르보레아 사람이 고안한 건데… 음, 너희 반응을 보니 「불바다 전쟁」의 개념부터 설명해 줘야 하나…?
니콜:
이건 나중에 시간 나면 얘기해 줄게. 아무튼 「불바다 전쟁」이 끝난 후, 세 달은 거짓된 하늘 밖으로 갔어
니콜:
그리고 휘페르보레아 사람, 즉 나의 도움을 받고 천사가 하사한 문명과 창조물을 받아들인 인류는…
니콜:
천사의 은혜를 받았음에도, 많은 이들이 달을 향한 믿음을 관철하고 새로운 질서를 거부했지
니콜:
「불바다 전쟁」 후에도, 그들은 하늘 밖의 달과 연락해 달의 신의 인도를 구하려고 했어
라우마:
하지만 그때 달의 세 여신은 이미 죽었을 텐데요
「콜롬비나」:
(이 「마녀」는 뭔가 특수한 방식으로 말하는 것 같아… 혹시 달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나?)
니콜:
맞아. 하지만 그때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몰랐기에, 달의 신의 연민을 구할 뿐이었지
니콜:
그들은 거대한 건축물과 막대한 달의 힘을 빌려, 마침내 달 위의 모습과 목소리를 엿보았어…
니콜:
그리고 실망했지. 그제야 달의 세 여신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야
페이몬:
듣고 보니 좀 안타깝네…
니콜:
맞아. 그때 인간들의 상황은 처참했어. 그들을 돕던 천사는 사라졌고, 「불바다 전쟁」의 여파로 터전까지 잃었으니까…
바르카:
잠시만요. 죄송합니다만, 이 역사가 저희가 하려는 일과 무슨 관련이 있죠?
니콜:
관련은… 음, 나도 모르게 상관없는 일까지 떠들어 버렸네
니콜:
요즘 다른 사람 머릿속에서 말할 일이 없었다 보니, 한 번 입을 열면 좀처럼 제어가 안 돼
니콜:
아무튼 여기서 중요한 건, 휘페르보레아 사람이 만든 의식이야
니콜:
그들이 거짓된 하늘의 장막을 넘어 달을 볼 수 있었다는 건, 티바트와 바깥의 연결이 구축되어 있다는 뜻이지
니콜:
더 강력한 달의 힘으로 연결을 더 공고히 하면, 사람을 달로 보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야
페이몬:
아하, 그러니까 포털을 만든다는 거네? 그렇지?
니콜:
어, 음, 포털… 맞아
페이몬:
왜 그래? 갑자기 좀… 기운 빠져 보여
니콜:
이렇게 간단히 정리될 줄 몰랐어. 나도 그냥 「포털」이라고 했으면 긴 설명은 필요 없었을 텐데
라우마:
아닙니다, 덕분에 귀중한 지식을 얻었어요. 서면으로 기록해 보관하겠습니다
니콜:
그래? 그럼 더 자세히 설명해 줄게. 아까는 요약해서 말한 거고 사실은…
바르카:
잠깐, 잠깐만요. 그 전에 정리 좀 합시다!
바르카:
그러니까 휘페르보레아 사람의 방법대로, 그 건축물을 찾고, 충분한 달의 힘을 확보해야 한다는 거죠?
바르카:
「영원달」과 「무지개달」의 정수를 확보했으니 달의 힘은 충분하고, 관건은 그곳을 어떻게 찾느냐겠군요. 맞습니까?
니콜:
맞아. 그치만 오랜 세월이 흘러서, 그 건축물은 진작에 사라졌을 거야
니콜:
하지만 허상 현상을 이용해, 그 건축물이 존재하던 시절로 간다면 어떨까?
니콜:
정확히 말하자면, 허상 현상을 이용해 시공의 「만남」을 발생시키는 거야
니콜:
정말 그 시대로 갈 필요는 없어. 건축물이 허상에 투영된 순간으로만 가면 돼. 아니면 우리의 투영을 이용해서 접어도 되고…
니콜:
…어, 다들 이해가 잘 안되니?
페이몬:
으응… 조금 어렵네. 듣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려…
니콜:
그래? 좀 더 쉽게 설명할게. 아, 이러면 되겠다
니콜:
요 며칠 동안 노드크라이에서 쓸만한 허상을 찾아보고, 조건에 부합하는 게 있으면 너희를 부를게
니콜:
의식을 이행하면, 특정 인원은 허상 속에 들어가 그 건축물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을 거야
니콜:
문제없는 게 확인되면, 「기도의 밤」에 달의 신을 달로 돌려보내는 거지…. 좀 많이 생략하긴 했지만, 이해되지?
바르카:
이해했습니다. 당신 소식을 기다리라는 거죠?
니콜:
음… 대충 맞아
바르카:
좋습니다, 그럼 부탁드리죠. 그동안 저희는 달의 신의 이름을 찾는 데 전념하겠습니다
「콜롬비나」:
(…! 내 이름…? 설마… 날 사라지지 않게 할 방법을 찾고 있는 건가?)
니콜:
이쪽 아가씨는…
라우마:
네, 니콜 씨, 말씀하세요
니콜:
아까 대화가 너무 정신없어서, 당신 이름을 물어보는 걸 깜빡했어
라우마:
저는 「서리달 아이」의 라우마라고 합니다
니콜:
아, 역시 「서리달 아이」 사람이었구나. 어쩐지 휘페르보레아와 달의 역사에 관심이 많더라…
니콜:
괜찮으면 오늘 밤 당신 거처에 들러서, 처음부터 하나하나 얘기해 줄게
니콜:
다만 이 이야기는 그대로 기록하면 위험하니까, 동화나 우화, 기도문 같은 걸로 다듬어서 적는 게 좋아
니콜:
뭐, 이런 충고는 이야기를 다 들려준 뒤에 해도 되겠지… 그럼 이따 보자. 아, 따로 뭘 준비하진 마. 차 한 잔이면 충분해
페이몬:
어, 잘 가…
라우마:
친절한 분이네요. 단지…
니콜:
처음부터 되짚어 보지 않으면 나도 조만간 까먹었을 거야! 들어줄 사람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페이몬:
머리를 왜 감싸라는 건지 알겠어…
바르카:
하하하, 역시 앨리스 씨 주변에는 개성 넘치는 사람밖에 없군 그래
바르카:
그럼 이제 달의 신의 이름을 어디서 찾을지 상의해 볼까
페이몬:
음… 생각해 봤는데, 니콜이 한 말 꽤 중요한 얘기였던 것 같아
라우마:
제가 니콜 씨 얘기를 들은 다음 정리해서 공유해드릴게요
라우마:
그리고 「서리달 아이」 문헌도 다시 살펴봐야겠군요. 조상님들은 휘페르보레아 시절에 신앙을 세웠지만…
라우마:
그중 신빙성이 있는 건 「쿠타르」 님 탄생 이후의 기록이죠
여행자:
우인단 쪽에도 단서가 있을 것 같아요
페이몬:
콜롬비나가 티바트에 남긴 발자취를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인가?
페이몬:
그럼 먼저 「서리달 아이」부터 가보자!
바르카:
좋아, 그럼 그쪽은 너희에게 맡기고, 난 우인단 쪽에 연락해 보지. 도움이 될만한 건, 아를레키노랑 산드로네 정도인가
라우마:
감사합니다, 바르카 씨
바르카:
하하, 됐어. 숙녀의 어린 시절을 캐는 것보단 사람을 찾는 게 더 잘 맞아. 그럼 나중에 보자고!
「콜롬비나」:
(따라가 보자. 내가 도울 수 있을지도 몰라…)
「서리달 마을」에서 자료 찾기
라우마:
전에 「쿠타르」 님에 관한 자료를 정리하면서, 신빙성 있는 자료를 여기 모아뒀어요
「콜롬비나」:
……
페이몬:
음? 그럼 신빙성이 떨어지는 자료도 있다는 거야?
라우마:
구전된 이야기는 세월에 따라 변형되거나 신성화될 수밖에 없죠. 그래서 간단한 분류를 해뒀어요
라우마:
역사에서 해답을 구하려면, 정보의 진위 여부부터 확인해야 하니까요
페이몬:
하긴 그렇겠네. 어서 살펴보자
역사 기록은 아주 「간단명료」했으나, 달리 말하면 조금 지루했다
게다가 라우마는 이미 모든 내용을 다 아는 상태라서, 새로운 발견은 없었다
페이몬:
여기선 콜롬비나를 「쿠타르」라고 부르네… 물론 콜롬비나도 진짜 이름은 아니지만, 왠지 이상한 느낌이야
라우마:
기록을 보면 「서리달 아이」는 그분을 신으로 숭배하고, 그분께 여러 「불가능」한 기대를 품었어요…
라우마:
경건한 신앙이 잘못됐다고 할 순 없지만, 숭배만으론 어떤 것도 바꿀 수 없죠
라우마:
콜롬비나 님 입장에선 이런 숭배에 공감할 수 없었을 거예요
라우마:
「쿠타르」라는 이름에 담긴 모든 걸 내려놓으신 것도, 아마 그때부터였겠죠…
「콜롬비나」:
(라우마의 말도… 틀리지 않아)
「콜롬비나」:
(사람들이 기대에 찬 목소리로 「쿠타르」를 부를 때마다… 왠지 다른 사람을 부르는 것처럼 들렸어…)
라우마:
음… 꽤 여러 가지를 봐요. 이야기의 구체성, 신빙성, 문장 표현, 그리고…
라우마:
——「쿠타르」 님에 대한 이미지 같은 거요
라우마:
저는 그분의 존재를 알고, 실제로 만나서 교류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분이 하실 리 없는 일을 구분할 수 있죠
라우마:
물론, 최근 들어 그분께도 변화가 생기긴 했지만요
「콜롬비나」:
(…변화? 나한테?)
페이몬:
이대로는 진전이 없겠어. 우리 그냥 「신빙성 없는」 자료도 확인해 보자
라우마:
네, 잠시만요
페이몬:
「『쿠타르』께서 눈 덮인 산꼭대기를 떼어 달빛이 비치는 바다에 던지자, 히시섬이 탄생했다」
「콜롬비나」:
후후…
페이몬:
이게 뭐야… 딱 봐도 엉터리네
페이몬:
「세 개의 달은 완전히 거짓말이다. 우리에겐 처음부터 하나의 달만 있었으며, 그 이름은 『쿠타르』다」
라우마:
대부분의 고서엔 이런 신빙성 낮은 이야기뿐이에요. 제가 왜 책을 분류했는지 아시겠죠?
라우마:
「『쿠타르』께선 말없이 먼 곳을 응시할 뿐이었다. 그 눈빛은 틀림없는 신의 계시였다」
라우마:
이 책을 쓴 사람은 「쿠타르」 님을 본 적이 없는 게 확실해요. 그분은 늘 눈을 감고 계시니까요
페이몬:
넌 뭐 봐?
여행자:
이야기집인 것 같아
페이몬:
나도 볼래, 어디 보자…
페이몬:
「아이는 아기 새에게 추위를 막을 둥지를 지어주려 했으나, 나뭇가지를 부러뜨릴 힘이 없었다…」
페이몬:
「지나가던 『쿠타르』께서 그 광경을 보시곤, 월령을 불러 아이와 함께 아름다운 둥지를 지으셨다」
「콜롬비나」:
아, 그 일이구나…
페이몬:
「신의 뜻을 헤아릴 수 없던 아이는 어찌 할 줄 몰라 부모를 불러왔으나, 그 사이 『쿠타르』 님은 사라졌다」
페이몬:
「『달을 읊는 사자』는 둥지를 신의 기적으로 삼아 높은 곳에 모셨으며, 아이는 신의 은총을 받은 자로 추앙받았다…」
페이몬:
「그러나 그 후로 신의 은총은 끊겼고, 몇 년이 지나자 이 일도 잊혀졌다」
페이몬:
음… 넌 이걸 읽고 어떤 생각이 들어?
페이몬:
응. 콜롬비나는 그냥 그 아이랑 같이 둥지를 만들고 싶었을 뿐인데…
라우마:
음… 그땐 이후의 기록에 비슷한 사례가 없어서, 이걸 신빙성이 떨어지는 기록으로 분류했었어요
라우마: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콜롬비나 님이 하실 법한 일이네요. 단지…
페이몬:
콜롬비나는 자기 행동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타인한테 어떤 폐를 끼칠지 몰라서 나서지 않게 된 거야…
라우마:
네…
페이몬:
왠지 좀 가엽다…
「콜롬비나」:
……
「콜롬비나」:
아…
「콜롬비나」:
지금의 난, 너희에게 온기도 줄 수가 없구나
「콜롬비나」:
……
나샤 마을로 돌아가 바르카 찾기
페이몬:
어디 보자, 바르카 저기 있다! 두린이랑 알베도도 있네!
여행자:
또 만났네
페이몬:
그러게, 전에도 이 근처에서 만났는데
바르카:
하하하, 내가 같이 있자고 했어. 얘들도 누굴 기다리는 중인데, 같이 모여 있으면 덜 지루하잖아
라우마:
저흴 기다리신 건가요? 그럼 우인단 쪽이랑은 이미 이야기가 끝났다는…?
바르카:
물론. 같이 가기만 하면 돼. 어때, 「서리달 아이」 쪽 조사는 순조로웠나?
페이몬:
콜롬비나의 진짜 이름을 찾지 못한 것만 빼면… 순조로웠지
여행자:
콜롬비나가 막 태어났을 때의 이야기를 알게 됐어요
바르카:
내 추측이 틀리지 않았던 것 같군. 콜롬비나 양의 사생활을 허락 없이 듣는 건 실례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지금은 어쩔 수 없나
페이몬:
바르카가 기다린 건 우리인데, 너희는 누굴 기다리고 있어? 앨리스?
두린:
응? 아냐. 그분은 이미 만났어
알베도:
앨리스 아줌마한테 실험에 관한 설명을 들었어. 이 통신기도 받았지
두린:
응. 너희한테 허상 현상과 티바트 경계의 관계를 설명해 주셨지? 나한테는 실험을 도와달라고 하셨어
두린:
구체적인 방법은, 이 통신기를 통해 알려주신대
바르카:
그렇군, 지시대로 움직이며 현상을 관찰하는 건가. 흔한 실험 방식이지. 갑자기 알베도의 실험실에 온 것 같은 기분이야
페이몬:
그럼 더 이해가 안 되는데? 너희는 누굴 기다리는 거야?
두린:
너희가 아는 사람이야. 알베도도 본 적 있고. 대단장님이랑 라우마 씨한텐 조금 낯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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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선 굳이 소개 안 해도 돼. 중요한 일도 아니고
페이몬:
너, 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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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 뭐? 아카데미아에 출국 금지 규정 같은 건 없어. 정당하게 휴가 쓰고 나온 거야
두린:
사실 난 인간의 몸을 얻은 후로 쭉 모자한테 편지를 썼어. 최근에 노드크라이에서 겪은 일들도 얘는 다 알아
바르카&라우마: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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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바르카:
사실 그 이름이라면 들어봤어
라우마:
그럼 방금 그 반응은…
바르카:
하하, 직접 본 적은 없거든. 아무튼 간단하게 소개는 해야겠지? 난 페보니우스 기사단의 대단장, 바르카다
라우마:
저는 라우마, 「서리달 아이」의 「달을 읊는 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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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메르 아카데미아, 바후마나 학부의 드리요쉬… 모자
알베도:
또 만났네, 모자. 지난번엔 같은 배를 타고 여기까지 동행했었지
여행자:
(같이 왔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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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가 노드크라이에 온 건 조사하고 싶은 놈이 있어서다. 그게 다야
페이몬:
그게 누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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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인단 집행관 서열 2위, 「박사」 도토레
여행자:
(역시…)
라우마:
말투를 보아하니… 그자와 악연이라도 있으신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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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아의 자료를 정리하다가, 놈에 관한 기록에 문제가 많길래 조사를 나왔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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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레… 그 시절엔 「잔디크」라는 이름이었는데, 졸업도 못 하고 쫓겨났더군
바르카:
하하하, 이거 듣기만 해도 창피하군. 집행관 서열 2위에게 그런 과거가 있었다니
페이몬:
그러고 보니 「도토레」가 노드크라이에서 뭔가를 꾸민다고 들었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안 마주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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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은 자기 흥미 있는 곳에만 나타나니까. 이미 떠났을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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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도토레가 남긴 행적은 꽤 중요한 자료가 돼. 그걸로 놈에 관한 자료를 보충할 거야
바르카:
말투는 자료 보충이 아니라 현상수배지를 만들 것처럼 들리는데? 하하
바르카:
마침 이쪽도 우인단 집행관을 만나러 가는 길이니, 원한다면 따라와라. 얻는 게 있을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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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페이몬:
그 두 집행관은… 음… 우리랑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니까, 너도 말할 때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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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알아
라우마:
「서리달 아이」는 아직 「우인단」과 관계가 좋지 않으니, 저는 빠지겠습니다
알베도:
그럼 저희도 앨리스 아줌마의 실험을 도우러 가볼게요
바르카:
하하, 다들 알찬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 보기 좋군 그래. 우리도 가자. 내가 안내하지
여행자: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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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행자:
넌 복수하러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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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그 목적도 있지. 하지만 놈에게 받아낼 빚이 있는 사람이 어디 나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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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작은 쿠사나리 화신도, 나도. 그 자식한테 또 당하기 싫은 건 매한가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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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조급해 보이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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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해. 비둘기는 집을 잊지 않으니까
우인단 집행관 만나러 가기
「아를레키노」:
왔군. 그런데 이 사람은 누구지?
바르카:
「모자」라는 수메르 학자다. 여행자의 오랜 친구지
「산드로네」:
잠깐, 편지로 말한 아카데미아 대표가 저 사람이야? 그렇게 안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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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이라면 이걸로 증명하지. 위에 정선궁 인장이 찍혀있어
「산드로네」:
진짜네… 뭐, 알았어. 내가 실례했네
{REALNAME[ID(1)|HOSTONLY(true)]}:
상관없어. 예상했던 바니까
「산드로네」:
뭐?
바르카:
크흠, 내가 전에 편지에서 말했듯이, 아카데미아의 목표는 도토레다
바르카:
이건 기밀 사항이니까, 조사 협력자 외에는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아
{REALNAME[ID(1)|HOSTONLY(true)]}:
누가 나에 대해 묻는다면, 개인적인 학술 연구 때문에 왔다고 하면 돼
페이몬:
수메르 아카데미아랑도 연락해 두다니, 바르카가 물밑 준비를 많이 했네
바르카:
하하, 과찬이야
「산드로네」:
그걸 몰라서 물어? 별모래 해변에서 내가 달 사냥꾼한테 한 방 먹은 거, 분명 그 녀석의 계산 내였어. 날 장기말로 삼은 거라고
「산드로네」:
도토레한테 우리는 안중에도 없어. 물론, 나랑 아를레키노도 그 자식이 싫으니까 상관없지만
「아를레키노」:
너희는 도토레에게 동료애 같은 게 있다고 생각하나?
페이몬:
아니, 그럴 리가 없지
「아를레키노」:
난 녀석이 수상한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경계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동기는 일치해. 그리고 너희라면 믿을 수 있지
「아를레키노」:
본론으로 돌아갈까. 달 사냥꾼 사건 이후, 우리는 도토레가 잠잠한 게 수상해서 뒤를 캐봤다. 하지만 잡히는 단서는 없더군
{REALNAME[ID(1)|HOSTONLY(true)]}:
그 녀석은 절대 자기 계획을 들키지 않아. 중요한 일일수록 더더욱
「아를레키노」:
그래. 녀석은 조용히 숨죽이고 지내면 방해받지 않을 거라 생각했겠지만, 그런 수작은 우리에겐 안 통해
「산드로네」:
맞아. 고대 달의 유해를 연구하고 달의 정수를 탐내는 녀석이, 다음 계획을 안 세웠을 리 없잖아?
「아를레키노」:
그래서 난 스네즈나야로 돌아가, 도토레를 다시 소환해 달라고 여왕 폐하께 요청드렸지
바르카:
거침없군. 그래서 얼음 여왕이 허락하던가?
「아를레키노」:
그래. 우인단의 노드크라이 일이 거의 마무리되어 가서 집행관이 세 명이나 있을 필요 없다고 말씀드리니, 수긍하시더군
「아를레키노」:
결국 도토레는 스네즈나야로 귀환해서, 녀석 외에는 아무도 관심 없는 연구를 계속하게 됐지
「산드로네」:
걘 몰상식해도 머리는 잘 돌아가. 여왕 폐하를 거스르면 어떤 결과가 따르는지 잘 알고 있지
「산드로네」:
연구를 하려면 그 잘난 머리 외에도, 「풀치넬라」의 자원과 「판탈로네」의 모라가 필요해. 전부 여왕님의 손짓 한 번에 사라질 수 있는 것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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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놈은 겉으로는 따르는 척하면서 뒤에서 다른 짓을 하잖아?
「산드로네」:
그럴수도…. 나도 예전에 그 녀석이랑 잠깐 공동 연구를 한 적이 있는데, 걘 나랑은 완전히 다른 부류였어
「산드로네」:
그 녀석은 연구의 합리성이나 단계성을 보지 않아. 사고가 비약적이라, 호기심이 충족되거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면 그 자리에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지…
「산드로네」:
나랑 유일하게 비슷한 점이 있다면… 하겠다고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이룬다는 것뿐이야
바르카:
그래서 달 사냥꾼에게 그토록 강한 승부욕을 보였던 건가
「산드로네」:
그 얘긴 꺼내지 마!
「아를레키노」:
그럼 우리 생각이 일치하는군. 도토레는 쉽게 손을 떼지 않을 거다
「산드로네」:
칫, 짜증 나. 불쾌한 기억이 떠올랐어
페이몬:
달의 정수 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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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실험 규칙은 다 무시하고, 설비는 수없이 망가뜨리고, 예산은 매번 초과에, 문제는 다 남에게 떠넘겼겠지
「산드로네」:
맞아! 전에도 그 녀석이 초고온 실험을 하다가 재료가 폭발했는데, 그 결과를 관측한다고 부하한테 장치를 열게 해서 연기가 새어 나왔어…
「산드로네」:
그건 유독 가스였다고! 내가 거기 없었으면 몇 명이 죽었을지 몰라
「산드로네」:
게다가 한창 수습하고 있는데 흥미를 잃었는지 휙 가버리더라? 그러면서 뭐라고 했는지 알아? 「시간 낭비였군」!
「산드로네」:
시간 낭비~?! 제일 낭비된 건 내 시간이었다고!
바르카:
하하, 그쪽도 쌓인 게 많은 모양이지?
「아를레키노」:
모자라고 했던가? 우인단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군. 특히 도토레에 대해서 말이야
{REALNAME[ID(1)|HOSTONLY(true)]}:
……
{REALNAME[ID(1)|HOSTONLY(true)]}:
귀중한 정보를 제공해 줘서 고맙군. 더 궁금한 건 없으니, 이만 실례하지
페이몬:
야, 그냥 이러고 간다고?
{REALNAME[ID(1)|HOSTONLY(true)]}:
가고 싶으면 너도 가든가
페이몬:
휴, 진짜. 성격이 조금은 나아진 줄 알았는데, 내 착각이었어…
바르카:
꽤 인상 깊은 소년이군 그래
「산드로네」:
그러게. 특이한 녀석은 많아도, 같이 도토레를 욕할 수 있는 사람은 보기 드문데
「산드로네」:
됐어, 본론으로 돌아가자. 바르카한테 들었어. 콜롬비나가 실종됐다고? 아니, 정확히는 「사라졌다」는 거지?
바르카:
맞아. 그래서 콜롬비나 양과 이 세계의 연결고리를 다시 구축해야 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진짜 이름을 알아내는 거야
「산드로네」:
그거라면 나도 전에 물어봤는데 모른댔어. 우리 사이에 걔가 거짓말할 리는 없으니, 진짜 모르는 걸 거야
「아를레키노」:
폐하께선 콜롬비나에게 신의 심장을 모아 오라는 등의 지시를 내리신 적이 없어
「아를레키노」:
여왕 폐하의 계획 속에, 콜롬비나의 역할은 따로 있었지
「산드로네」:
나도 그게 궁금해. 대체 걔만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페이몬:
글쎄, 아마도 달의 신의 힘과 관련된 거 아닐까?
「산드로네」:
음… 우인단에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콜롬비나는 자주 여왕 폐하를 찾아가서 언제 일을 줄 거냐고 물었어
「산드로네」:
하지만 폐하의 답은 매번 「때가 되지 않았다」였지. 그렇게 걔는 하릴없는 상태로 방치됐어
「산드로네」:
「여왕 폐하가 어여쁜 맹인 소녀의 노랫소리에 매료되어, 그녀를 우인단 집행관 서열 3위로 삼았다」
「콜롬비나」:
(……)
「산드로네」:
덕분에 이런 시시한 소문이 떠돌았지만, 반박할 도리가 없었지
바르카:
그 뒤엔 어떻게 됐지?
「산드로네」:
나중엔 콜롬비나도 신경을 껐어
「산드로네」:
더 이상 폐하가 자길 데려온 목적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 폐하도 임무를 내리지 않아서, 걔는 진짜 정원에서 노래만 불렀어
「산드로네」:
난 워낙 바쁘게 사니까, 맨날 빈둥거리는 사람을 보면 화가 치솟거든? 근데 걔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들더라…
「산드로네」:
——「말로는 필요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상황에 익숙해져 버린 게 아닐까?
「콜롬비나」:
(난 그저… 머물 곳을 받았으니,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콜롬비나」:
(그래서 조용히 그 「대가」가 오기만을 기다렸지…)
「산드로네」:
휴, 나는 정반대야. 누가 나보고 「제일 힘들게 일하면서 제일 손해 보는」 역할이랬는데, 딱 맞다니까
「산드로네」:
누가 했던 말인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이 말만큼은 또렷하게 기억나
여행자:
(말투를 보니 {REALNAME[ID(1)|HOSTONLY(true)]}(이)가 한 말 같네. 그래서 기억나지 않는 거야…)
「콜롬비나」:
(그래도 넌 지금까지 아주 잘해왔어. 넌 성실한 사람이야)
여행자:
말해줘서 고마워
「산드로네」:
뭐야, 뭐 좀 떠올랐어?
여행자:
아니, 그냥 그 애의 이름이 더 궁금해졌을 뿐이야…
여행자:
그럼 큰 소리로 그 애의 이름을 외칠 수 있잖아
바르카:
하긴. 이름을 부르는 건, 그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가장 직접적인 표현이지
「산드로네」:
성공을 빌게. 그치만 난 역시 「콜롬비나」라는 이름이 제일 입에 붙어
「산드로네」:
걔랑 싸울 때마다 그 이름을 불렀는데, 이제 와서 다른 이름을 외워야 한다니 귀찮아
「아를레키노」:
동감이야
「콜롬비나」:
(산드로네… 아를레키노…)
콜롬비나에 관한 여러 옛이야기를 듣고 나니,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다
페이몬:
어, 선령이다! 설마 니콜이 보낸 건가?
바르카:
두 숙녀분, 환대 감사했다. 여유가 생기면 같이 한잔할 수 있길 바라지
「아를레키노」:
그래. 기회가 된다면
「산드로네」:
난 배웅 안 할게. 벌써 몇 번이나 왔으니 길은 익숙하지?
페이몬:
이제 선령을 따라갈 차례인가! 이거라면 모험가의 전문 분야지!
현재 가진 정보 공유하고 분석하기
{REALNAME[ID(1)|HOSTONLY(true)]}:
여기 있었나
알베도:
모자구나
두린:
여긴 어쩐 일이야? 우인단 쪽 일은 잘되고 있어?
{REALNAME[ID(1)|HOSTONLY(true)]}:
어. 도토레가 여왕한테 불려 간 거 말고는 별거 없더군
{REALNAME[ID(1)|HOSTONLY(true)]}:
너희 쪽은? 알아낸 것 좀 있어?
두린:
아쉽지만 없어…
두린:
우리는 여러 장소에서 다양한 시간대의 허상을 관찰해 봤어. 하지만 결과는 똑같았지
알베도:
심연 마물이 날뛰고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지만… 구할 방법은 전혀 보이지 않았어
두린:
이걸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 악룡 「두린」이 몬드에 나타났을 때도 이런 광경이었을까…
두린:
사명을 부여받은 내가 실패하면, 또 다른 비극이 생겨나는 건 아닐까…
{REALNAME[ID(1)|HOSTONLY(true)]}:
…그런 가정은 아무 의미도 없어
알베도:
전에 비슷한 허상을 봤을 때, 우리는 소리와 빛으로 그 안에 간섭해 보려 했어
알베도:
하지만 결말은 바꿀 수 없었지. 기껏해야 그들이 살아남는 시간을 약간 늘릴 뿐이었어
{REALNAME[ID(1)|HOSTONLY(true)]}:
과거는 세계수에 새겨진 운명과 같아. 티바트의 어떤 생명도 거기서 벗어날 수 없지…
알베도:
하지만 앨리스 아줌마는 우리보고 허상의 결말을 바꿀 방법을 찾아보라고 하셨어
{REALNAME[ID(1)|HOSTONLY(true)]}:
불가능한 일이야. 거절하지 그래?
두린:
가능하니까 찾아보라고 하신 게 아닐까? 그리고 난 마녀는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존재라고 생각해
두린:
그러니까 나도 「두린」으로서 태어날 수 있었던 거고
{REALNAME[ID(1)|HOSTONLY(true)]}:
하지만 저번에 39번이나 시도했는데 실패했다며
두린:
맞아…
{REALNAME[ID(1)|HOSTONLY(true)]}:
그래도 할 거야?
두린:
응
{REALNAME[ID(1)|HOSTONLY(true)]}:
그 많은 헛수고를 하면서 너도 깨달았겠지? 네가 이러는 건 마녀의 말을 믿어서가 아니야
{REALNAME[ID(1)|HOSTONLY(true)]}:
마녀의 가설이 현실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네 간절한 소망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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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너 알아서 해. 너 스스로 헛수고가 아니라고 여긴다면 무의미한 일은 아닐 테지
두린:
…응!
알베도:
지금까지의 경험상 우리는 「허상」을 만질 수 없어. 그래서 효과적인 간섭이 어렵지
알베도:
돌파구를 찾으려면, 이 규칙부터 깨야 해
{REALNAME[ID(1)|HOSTONLY(true)]}:
동감이야. 틀에 박힌 방법으로는 실패를 되풀이하며 운명에 놀아날 뿐이지
두린:
만질 수 없다는 걸 아는데, 만질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거야?
{REALNAME[ID(1)|HOSTONLY(true)]}:
어. 그리고 아마 너만 쓸 수 있는 방법일걸
{REALNAME[ID(1)|HOSTONLY(true)]}:
티바트의 모든 건 세계수에 기록돼. 하지만 수메르에는 세계수가 오염되어 생기는 「죽음의 땅」 현상이라는 게 있었어
알베도:
세계수가 오염되어 티바트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나타났다… 이건, 사실이 고쳐 쓰여지는 것과 다름없어
두린:
그러니까, 심연의 힘이 이 허상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네?
{REALNAME[ID(1)|HOSTONLY(true)]}:
해본 사람이 없으니 모르지. 이걸 할지 말지는 네 용기, 그리고 네가 심연의 힘을 얼마나 제어할 수 있냐에 달렸어
라즈마페스:
거기 누구 없습니까? 제 딸 보신 분 없어요——?
라즈마페스:
스파르가나가 안 보여, 찾아야 해…
라즈마페스: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 스파르가나, 너 거기 있니?
라즈마페스:
으아아악——!
두린:
내가 심연의 힘으로 여기가 위험하다고 경고하면… 이 사람의 선택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몰라
알베도:
그래. 중요한 건 힘의 성질이 아니라 그걸 어떻게 쓰느냐야
{REALNAME[ID(1)|HOSTONLY(true)]}:
「위협」과 「방해」라… 흥, 심연다운 방법이라고 해야 하나
두린:
…한번 해볼게. 아마 저것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거야
알베도, {REALNAME[ID(1)|HOSTONLY(true)]}와(과) 의 논의한 끝에, 두린은 「심연」의 힘으로 라즈마페스라는 허상을 돕기로 결정했고, 그를 위해 안전한 통로를 표시해 준다
돌기둥을 이용해 라즈마페스 돕기
두린:
저, 정말 떠났어! 우리가 성공했다고!
{REALNAME[ID(1)|HOSTONLY(true)]}:
기뻐하긴 일러.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따라가 보자
라즈마페스가 지나갈 수 있는 기회 만들기
라즈마페스:
배리어도 사라졌잖아? 이상하군…
라즈마페스:
어쨌든 계속 앞으로 가자
{REALNAME[ID(1)|HOSTONLY(true)]}:
우리도 가지
라즈마페스 보호하기
라즈마페스:
마물이 이렇게 많다니?!
{REALNAME[ID(1)|HOSTONLY(true)]}:
아직 기회는 있어, 두린. 주변의 함정을 이용해
두린의 노력으로 라즈마페스의 운명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두린:
지금까지 이 정도 진전이 있었던 적은 없어…
두린:
정말로 이 사람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
라즈마페스를 계속 호송하기
라즈마페스:
저기, 혹시 제 딸 못 보셨습니까? 스파르가나라고 큰 가방을 멘 아이입니다
가오라무스:
왜 돌아온 건가. 여기엔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이 없네
라즈마페스:
딸을 버리고 떠날 순 없습니다. 지금도 절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가오라무스:
…후우. 나는 모르네. 더 앞으로 가보든지
라즈마페스:
알겠습니다. 어쨌든 감사합니다
라즈마페스:
딸을 찾아 안전한 곳에 데려다주고 나서, 어르신도 구하러 오겠습니다
가오라무스:
됐네. 난 더 이상 갈 곳도 없어
마물:
——
라즈마페스:
무슨 소리지?
라즈마페스:
마, 마물이다… 크아악!
두린:
…안으로 들어가면 마물에게 당할 거야. 다시 해보자, 못 들어가게 막아야 해
라즈마페스:
어? 저건… 내 딸의 책?!
라즈마페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라즈마페스:
스파르가나의 이름이 쓰여 있어. 가방을 여기 두고 갔구나
마물:
——
{REALNAME[ID(1)|HOSTONLY(true)]}:
두린, 저번처럼 폭약을 사용해!
두린:
안 돼, 폭약이 부족해. 이 사람이 들어가면 죽고 말 거야
두린:
하지만, 이건 딸의 가장 중요한 단서인데…
{REALNAME[ID(1)|HOSTONLY(true)]}:
책과 단서는 더 있을 수도 있지만, 목숨은 하나뿐이야
두린:
…알겠어
라즈마페스보다 먼저 문 봉쇄하기
라즈마페스:
저건 내 딸의 책이야! 내 딸이 여기 왔었다고! 왜 못 들어가게 하는 거야!
라즈마페스:
이걸 찾으려 여기까지 왔는데! 단서가 없으면 어떻게 딸을 찾으란 거냐고!
마물:
——
라즈마페스:
난 이제…
라즈마페스:
갈 곳이 없어…
라즈마페스와 대화하기
라즈마페스는 결국 죽음의 「운명」을 피할 수 없었고, 어떤 방법과 도움으로도 그를 살릴 수 없었다
두린: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두린:
이 사람은 떠날 생각이 없어. 이 문을 열든 말든 그를 기다리는 건 죽음뿐이야. 결국 우린… 이 사람의 운명을 바꾸지 못했어
{REALNAME[ID(1)|HOSTONLY(true)]}:
……
두린:
알베도, 모자, 다시 한번만 해보자. 마땅한 실마리는 없지만,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아
라즈마페스:
내가 왜 여기에…?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 장면은 또 뭐고…
두린:
어…? 뭐지?
{REALNAME[ID(1)|HOSTONLY(true)]}:
흥
알베도:
반응이 달라졌어
라즈마페스:
이게 대체… 몇 번째…? 나, 나는…
라즈마페스:
어… 너희는 누구지?
두린:
저, 우리가 보이나요?
라즈마페스:
계속 보였던 것 같아. 지금 막 「의식」하게 되었을 뿐… 미안하군,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이야
라즈마페스:
아무튼, 표식이 있는 배리어로 날 인도한 게 너희들이지?
라즈마페스:
난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마물을 마주친 장면과 죽음의 장면이 진짜 겪었던 일처럼 생생하게 떠올라…
라즈마페스:
난… 딸을 찾지 못하고, 그 길에서 죽는 거로군. 그렇지?
두린:
그, 그렇지 않아요…
{REALNAME[ID(1)|HOSTONLY(true)]}:
네 말대로야
알베도:
그래도 최대한 도와드릴 방법을 찾아보는 중이에요
라즈마페스:
너희도 내가 딸을 찾는 건 못 본 거지?
두린:
아…
라즈마페스:
…아무래도 정말 여기 없었나 보네
라즈마페스:
후… 크윽… 흐…
두린:
도움이 되지 못해서 미안해요…
라즈마페스:
……
라즈마페스:
난 이제 지쳤어. 이게 내 운명이라면, 아무리 찾아봤자 소용없겠지…
라즈마페스:
내 죽음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았지?
{REALNAME[ID(1)|HOSTONLY(true)]}:
지금까지의 경험상 15분에서 20분 정도
라즈마페스:
15분에서 20분이라… 하
라즈마페스:
그동안 도와줘서 고맙다. 너희도 피곤해 보이는데, 잠깐 앉아서 쉬고 가
{REALNAME[ID(1)|HOSTONLY(true)]}:
우린 네 걱정 같은 거 필요 없어
라즈마페스:
하하, 걱정해서가 아니라… 이제 나에게 남은 건 십몇 분뿐이니, 말동무가 필요해서 그래
라즈마페스:
그러니까 넌… 몬드라는 곳에서 왔다고? 풍차가 많고 자유로운 곳이란 말이지?
라즈마페스:
그리고 넌… 커다란 나무 위에 학교가 세워진, 수메르라는 곳에서 왔고?
알베도:
네. 들어본 적 없으신가 보네요
라즈마페스:
어, 전혀 모르는 이름이야. 그럼 너희는 휘페르보레아라고 알아?
두린:
알긴 아는데… 아주 먼 옛날에 멸망했다고 들었어요…
라즈마페스:
그래… 거긴 내 선조가 살던 곳이야. 델포이·피토는? 나중에 재건됐나?
{REALNAME[ID(1)|HOSTONLY(true)]}:
처음 듣는 이름이야
라즈마페스:
그, 그럼 살·빈다그니르는?
알베도:
드래곤 스파인에 있는 비석에서 이름은 본 적 있지만, 지금 남은 건 폐허뿐이에요
라즈마페스:
그랬군… 역시 반전은 없었나…
라즈마페스:
휴, 미안하다. 말동무가 필요하다고 한 건 나인데, 시대가 너무 달라서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
알베도:
아니에요. 저희도 모르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라즈마페스:
대충 들어보니, 너희 시대 사람들은 꽤 잘 살고 있나 보지?
두린:
네. 몬드는 자유롭고 즐거운 곳이에요. 교회랑 기사단 사람들도 다 친절해서, 외지인도 빠르게 녹아들 수 있죠
두린:
하루가 멀다 하고 축제를 열어서, 다 같이 술 마시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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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에 비해 수메르는 엄숙한 곳이야.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많아서, 여유로운 곳이라고 볼 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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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지식을 추구하는 자에겐 최고의 성지지만
라즈마페스:
좋네
라즈마페스:
모든 것을 갈라놓는 검은 파도가 지나간 후에도, 인류는 멸종하지 않고 번성한 문명을 이뤄냈어
라즈마페스:
내가 오늘 너희를 만난 건, 미래가 엉망은 아니라는 얘기겠지. 안 그래?
두린:
…네, 맞아요
라즈마페스:
…슬슬 시간이 됐군. 이제 그만 헤어지자. 나 때문에 더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어서 가
라즈마페스:
희망이 없어도, 난 마지막 몇 분 동안 딸을 더 찾아볼 생각이야…. 기회가 된다면, 방금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라즈마페스:
그럼 또 보자… 아니, 또 보진 못하겠군…. 그럼… 너희가 원하는 바를 다 이루길 바라마
알베도:
…떠났어. 저 사람은 몇 분 뒤면 죽음을 맞이하겠지
알베도:
결말은 바뀌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한 실험 중에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것 같아
{REALNAME[ID(1)|HOSTONLY(true)]}:
「원하는 바를 다 이루길 바란다」라… 흥, 일이 그렇게 간단하면 얼마나 좋겠어
두린:
모자, 질문 하나 해도 돼?
{REALNAME[ID(1)|HOSTONLY(true)]}:
뭐?
두린:
넌 네 과거를 입에 담지 않아. 마치 그게 무겁고 복잡한 짐인 것처럼
두린:
나에게 말해주지 않을래? 가끔은 털어놓고 나면 훨씬 후련해져. 아까 그 사람도 우리랑 웃으면서 작별했잖아
{REALNAME[ID(1)|HOSTONLY(true)]}:
……
두린:
난 알베도의 과거를 알아. 알베도는 나와 비슷한 과거를 지녔고, 나를 창조했지
두린:
너는 나의 모든 걸음을 지켜본, 나의 첫 친구야. 근데 난, 정작 너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두린:
물론 우리가 제일 친한 친구라는 건 변하지 않지만! 그래도 난… 너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어
{REALNAME[ID(1)|HOSTONLY(true)]}:
말했잖아. 난 아카데미아의 학생이라고
두린:
그럼 그 전에는?
{REALNAME[ID(1)|HOSTONLY(true)]}:
수험생
두린:
…알겠어. 말하기 싫으면 억지로 캐묻지 않을게
{REALNAME[ID(1)|HOSTONLY(true)]}:
……
{REALNAME[ID(1)|HOSTONLY(true)]}:
난 흰 나무의 가지로 만든시뮬랑카 인형이야. 켄리아의 기계공학파가 남긴 기술로 만들어졌지
알베도:
흰 나무? 「은백 고목」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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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건 세계수에서 뻗어 나온 가지야. 한때 세계수와 연결되어 있었지
두린:
너도 만들어진 존재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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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창조자는 나를 실패작으로 여기고 나를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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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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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린. 심연의 영향에 저항하는 것도, 파괴 충동을 억누르는 것도, 잘못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도, 전부 쉬운 일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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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리 어렵다 한들, 이미 저지른 잘못을 바로잡는 것보단 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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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네가 실패하면 또 다른 비극이 일어나지 않겠냐고 물었지? 난 그때 가정은 의미 없다고 답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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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답은, 맞아. 비극이 일어나겠지
두린: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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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네 곁에 있는 사람들이 너 대신 잘못된 길을 지워줄 거야. 그러니까 넌, 빛만 보고 달리면 돼
두린:
응, 그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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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다 쉬었으면 슬슬 갈까
도도 통신기:
도도——
두린:
아 아, 여보세요?
앨리스:
얘들아, 나야. 너희 뭘 한 거니? 이쪽에서 경계의 파동이 감지됐어
앨리스:
진폭이 그렇게 크진 않지만, 이전 것과는 완전히 달라. 내가 예전에 기억해 둔 파동이랑 거의 같은 규모야
알베도:
결국 그 사람을 구하진 못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 사람이 루프에서 일부 기억을 보존한 채 저희와 대화를 나눴죠
앨리스:
음… 그러니? 좀 이상하네, 신경 쓰여…
앨리스:
계속 그 방법을 시도해 보렴. 더 많은 관측 데이터가 필요해. 잘 부탁할게
앨리스:
…음. 아무래도 니콜한테 보여주는 게 좋겠어
니콜과 대화하기
니콜:
왔구나. 난 또 너희가 선령이라도 만나서, 하루 종일 보물상자를 찾아다닐까 봐 걱정했어
「콜롬비나」:
(음… 또 나한테는 안 들리는 대화인가…)
니콜:
너희가 우선순위를 잊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야. 모험가의 본능에 흔들리지 않는 의지는 칭찬받아야 마땅하지. 왜냐하면…
페이몬:
(망했다, 또 머리 울려…)
니콜:
그럼 수다는 여기까지 하고… 내 감지에 의하면, 여기서 유적의 문을 열 수 있어
페이몬:
그럼 빨리 열자, 들어가 보게
니콜:
서두르지 마. 이곳은 「휘페르보레아」 사람에게 무척 중요한 성지라서, 특수한 방법으로만 열 수 있어
페이몬:
아, 기억나. 네가 말했던 「영원달」의 정수가 보관된 곳 맞지?
여행자:
몇천 년 전부터 이런 방식을 좋아했나 보네
바르카:
그럼 이제 저희가 뭘 해야 하는지 알려주시죠. 아, 짧게 부탁드립니다!
니콜:
알겠어. 이 술법의 기원을 말하려던 참이었는데, 진짜 안 들어도 괜찮겠어? 꽤 심오한데
페이몬:
우선순위라는 게 있으니까…
니콜:
그럼 간단히 말할게. 달의 힘과 동기화할 인간 대표 세 명이 필요해
니콜:
이건 달의 세 여신이 내리는 자격시험 같은 거야. 그들에게 가장 인정받기 쉬운 힘이 바로 달의 힘이고
페이몬:
그거라면 라우마의 전문 분야잖아! 아, 근데 세 명이 필요하댔지…
니콜:
물론 「달을 읊는 사자」는 문제가 없어. 하지만 나머지는 이런 체질을 타고나지 못했지
니콜:
그러니까 규칙을 정석대로 따르기보단, 술법의 본질을 파악해서 우회할 방법을 찾아야 해
니콜:
연구해 봤는데, 술법의 규칙은 단순해. 앞에 서 있는 대상이 인간이고, 그 몸속에 조건에 부합하는 달의 힘이 있으면 통과되지
바르카:
몸속에?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니콜:
음… 가장 확실한 방법은, 혈액에 노드크라이 땅에 있는 달의 힘을 주입해서 체내를 순환하게 하는 거야
라우마:
설마… 술법의 규칙을 「속이는」 건가요?
니콜:
맞아. 다른 방법도 있지만, 여기선 「속이는」 게 「숨기는」 것보다 훨씬 간단해
라우마:
네…? …아!
니콜:
음? 라우마 씨는 「속인다」는 행위가 마음에 걸리는 걸까?
라우마:
아뇨, 그것 때문이 아니에요. 갑자기 다른 게 생각나서요
페이몬:
다른 거?
라우마:
「기도의 밤」 일이요. 그분을 어떻게 축제에 모실지 방법이 떠올랐어요!
「콜롬비나」:
(어…?)
라우마:
하지만 페이몬 말대로 우선순위를 구분해야겠죠. 이 일은 나중에 네페르와 상의할 테니, 지금은 의식 이야기로 돌아가요
페이몬:
어… 그래. 근데 이게 최선의 방법 맞아? 달의 힘을 주입한다니 왠지 위험해 보여…
니콜:
다른 방법을 듣고 나면, 이게 백 배는 안전하게 느껴질걸? 원한다면 얼마든지 설명해 줄 수 있어…
페이몬:
아냐, 됐어! 일단 이거부터 설명해 줘!
니콜:
먼저 말해두는데, 이 방법의 위험성은 그 사람의 적응력에 따라 달라져
니콜:
체내에 달의 힘을 주입하면 강렬한 배척 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거든
니콜:
일부 현지 사람이 「달의 힘 부적응증」을 앓은 후의 증상과 비슷한 반응이지
니콜:
그래서 계획을 실행하기 전에, 누가 달의 힘을 버틸 수 있는지 간단한 검사를 할 거야
니콜:
그 후에는 바로 동기화에 들어갈 거고. 달의 힘의 순환과 융합이 완료되기 전까진, 가급적 움직이지 말고, 음식이나 물도 삼가야 해
페이몬:
먹고 마시는 것도 안 된다고?
바르카:
상당한 고행으로 들리는군…
여행자:
얼마나 걸리나요?
니콜:
3일
페이몬:
그렇게 오래 걸려?! 으… 조건에 맞는 지원자도 두 명이나 더 찾아야 하는데…
「콜롬비나」:
(고행…? 어째서…?)
여행자:
제가 해볼게요
페이몬:
너 진짜 괜찮겠어?
바르카:
하하, 나도 하지. 고작 3일 굶는 게 뭐 그리 대수라고
바르카:
이게 니콜 씨가 생각해 낸 최선의 방법이라면, 해보는 수밖에 없지 않겠어?
「콜롬비나」:
(……)
페이몬:
너희 말이 맞아. 그럼… 나는 보급 대장을 맡을게! 사흘 동안 여기서 불 지피고 옷 챙기는 건 나한테 맡겨!
여행자:
믿음직하네
니콜:
그럼 여행자, 너부터 시작하자. 앞으로 나와
니콜:
어때? 느낌이 있니?
여행자:
아뇨
니콜:
지금은?
여행자:
없어요
니콜:
그럼 지금은?
여행자:
아직도 없어요
니콜:
으음… 그, 그럼 지금은?
페이몬:
왜 갑자기 힘겨루기가 된 거야…
니콜:
휴, 너 정말 대단하구나. 「강림자」의 초월적인 규격이 이런 데에서도 나타나는 건가…
니콜:
거대 조각상을 가져와서 팔씨름을 시켜도 끄떡하지 않을 것 같아
니콜:
내가 마지막에 쓴 힘은 요구량의 5배나 되는 농도였다구
여행자:
그 정도였어요?
니콜:
응. 넌 아무 문제 없어 보이니, 의식에 참여해도 되겠어
니콜:
다음은 당신이야, 바르카 씨
바르카:
좋습니다. 저도 해보죠
니콜:
그럼 바로 5배 농도로 테스트해 볼게…
바르카:
…어어, 아니, 잠깐만요——
바르카:
으… 으음…
페이몬:
왜, 왜 그래?
바르카:
윽, 안 되겠군. 속이 울렁거려. 와인에 「다크 호스」, 리월 백주까지 연달아 마신 듯한 느낌이야…
니콜:
후후
바르카:
웃지 마세요! 숙녀분에게 「팔씨름」에서 졌다는 소문이 나긴 싫습니다
니콜:
미안, 그럼 농도를 좀 낮춰볼게
바르카:
……
페이몬:
좀 어때?
바르카:
아까보단 훨씬 나은데, 그래도 가끔씩 울렁거리는군
니콜:
바르카 씨는 적합한 후보가 아니야. 다른 사람을 찾아보는 게 좋겠어
페이몬:
그럼 빨리 다른 친구를 찾으러 가자!
라우마:
……
니콜:
역시 「달을 읊는 사자」야. 의식에 참여해도 아무 문제 없겠어
네페르:
……
네페르:
머리가 조금 아파
니콜:
아쉽네, 한 끗 차이였어
야호다:
……
야호다:
으아, 간지러워, 간지러워
니콜:
안 되겠어. 알레르기 반응이야
아이노:
……
아이노:
응? 왜 시작 안 해?
니콜:
「마녀회」는 아이를 소중히 아낀단다. 넌 이런 위험한 테스트를 받을 수 없어
이네파:
……
이네파:
왜 그러시죠?
니콜:
내가 필요한 건 「인간」이야
플린스:
(그럼 나도 도움이 안 되겠군)
바르카:
「달을 읊는 사자」를 제외하곤 전원 탈락인가. 내 체면은 겨우 지켰다만… 크흠, 이거 곤란해졌군 그래
라우마:
「서리달 아이」에서 지원자를 찾아올까요?
플린스:
「등지기」에서 믿을 만한 사람을 몇 명 알고 있습니다. 일루가 군도 있고…
플린스:
최근 「서리달 아이」를 떠나 등지기에 합류한 분들도 있죠
아이노:
아니면 그 테스트의 과학적 원리를 설명해 줄 수 있어? 내가 테스트기를 개발해 올게
아이노:
나샤 마을에 테스트기를 들고 가서 몇 명 뚝딱뚝딱하면 적임자를 찾을지도 몰라
니콜:
설명 못 해
페이몬:
세상에! 수다쟁이가 설명을 포기했어!
바르카:
그럼 파도 들판에 있는 기사단원들에게 연락해 볼까요? 로엔이 먼저 가버린 게 아쉽군요, 저보다 맷집 좋은 녀석인데…
니콜:
이상하네… 달의 신은 이토록 경애받고 있는데, 왜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된 거지?
페이몬:
콜롬비나가 그랬는데… 걘 처음부터 이 세계에서 배척당했대…
라우마:
그런데 「달 사냥꾼」 사건 때, 저희를 위해 과도하게 많은 힘을 소모하셨죠…
페이몬:
그리고 우리가 걔한테 품은 감정은 「경애」 같은 게 아니야…
바르카:
감사에 가깝죠. 적어도 전 그렇습니다
네페르:
정이지. 신세를 졌으면 갚는 게 상식이잖아?
야호다:
응. 걘 매사에 무심해 보여도, 수많은 사람들을 도와줬어. 나도 구해줬고
이네파:
같이 지내면서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콜롬비나 님은 좋은 사람입니다
아이노:
맞아 맞아!
「콜롬비나」:
(다들… 그렇게 생각해 줬구나…)
야호다:
그나저나 「콜롬비나」가 진짜 이름이 아니라니 의외네. 뭔가 하늘하늘하고 예쁜 느낌이라 엄청 잘 어울리는데
아이노:
나도 그렇게 생각해
네페르:
아쉽지만, 그건 우리 맘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콜롬비나」:
(「콜롬비나」… 우인단의 코드 네임이야. 내가 탄생했을 때 기억하고 있던 노래에도 나왔고…)
「콜롬비나」:
(정말… 그것뿐일까? 난 나의 「이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콜롬비나」:
(다시 한번… 나를 이 이름으로 불러줄 사람이 있을까?)
여행자:
(콜롬비나라… 왜 난 여러 가지 이름 중에 굳이 이 이름으로 그 애를 불렀을까?)
여행자:
(그 애가 숭배받는 신 쿠타르가달의 소녀 되기 싫어한다는 걸 느꼈기 때문일까?)
플린스:
「기도의 밤」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시간이 없습니다. 어서 다른 후보자를 찾아보죠
「아를레키노」:
내가 해보지
페이몬:
어, 네가 여긴 어떻게?
「아를레키노」:
모험가 길드를 통해 동료를 불렀다지? 산드로네가 알고 말해주더군
「아를레키노」:
나는 달의 정수를 수용할 수 있으니, 아마 너희가 찾는 적임자일 거다
「콜롬비나」:
(아를레키노…)
「아를레키노」:
그럼 언제 시작할 수 있을까?
니콜:
알았어. 바로 시작할게
「아를레키노」:
……
니콜:
어때? 어디 불편하진 않아?
「아를레키노」:
전혀
니콜:
좋아, 이제 다른 사람을 찾을 필요 없겠어
페이몬:
다행이다!
아이노:
그럼 아까 페이몬이 말한 것처럼, 다들 돌아가면서 이 셋을 돌봐주자
이네파:
저는 「돌보는 사람」을 돌보며, 숙박과 식사를 지원하겠습니다
여행자:
바로 시작하죠
라우마:
저도 준비됐습니다
니콜:
「업적은 끝났고 성서는 닫혔다. 빛은 희미해지고 사람은 조용해졌다. 낮은 저물고 은빛 달은 차오른다. 전당으로 향하는 문이여, 모습을 드러내라」
페이몬:
지, 진짜 열렸어!
「콜롬비나」:
(이 문을 열려고 한 거구나…)
「아를레키노」:
평정심을 유지하면 별로 힘들지 않을 거다. 자, 들어가지
여행자:
잠깐만요…
이네파:
일단 좀 드세요. 소화 기능이 약해졌을 테니, 꼭꼭 씹어서 삼키셔야 해요
「콜롬비나」:
(곧 출발할 것 같네)
「콜롬비나」:
(이 문으로 들어가는 건가…)
「콜롬비나」:
어…?
「콜롬비나」:
(왜… 문을 통과할 수가 없지? 내가 실체가 없어서…?)
「콜롬비나」:
윽… 하…
「콜롬비나」:
(3일… 나한테 남은 힘은 조만간 소진될 텐데…)
「콜롬비나」:
(나… 기도의 밤까지 버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