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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월의 노래 서곡

귀로


희미한 불씨
나타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온 것 같다…
차스카와 대화하기
이파:
…상처는 다 치료했어. 그래서 이 깃룡은 어디서 발견한 거야? 어쩌다 이렇게 된 거고?
차스카:
근처 해변에서 발견했어. 또 그 녀석들 짓이야…
페이몬:
안녕~! 차스카, 여기 모여서 뭐 해?
차스카:
오, 페이몬이랑 우리의 「투마이니희망」 왔어?
이파:
「투마이니희망」, 페이몬, 오랜만이야
이파:
어? 그 소문으로만 듣던 「투마이니희망」구나? 만나서 반가워
카쿠쿠:
반가워 형씨!
페이몬:
——따라쟁이 괴짜 용이다!
페이몬:
요… 용이 말을 한다!
이파:
놀랄 거 없어. 말을 따라 하는 것뿐이야
차스카:
이쪽은 우리 부족 「의사」 이파… 그리고 조수 카쿠쿠야. 공교롭게도 너희가 꽃깃회에 올 때마다 계속 엇갈리더라
이파:
그야 우리 둘 다 바빠서 그런 거 아닐까? 「투마이니희망」는 말할 것도 없고, 나도 얼마 전까지 계속 진찰 다녔으니까
여행자:
지금도 「진찰」 중인가요?
이파:
응. 차스카가 제때 데려와 준 덕분에 지금은 괜찮아졌어
부상당한 깃룡:
캬오——
차스카:
이 깃룡은 「비밀근원 기계」에 습격당했어. 다행히 순찰하던 내가 그 고철을 손봐줬지
이파:
비밀근원 기계? 또 그 이상한 장치들이야? 정말 지긋지긋하네…
카쿠쿠:
지긋지긋해! 지긋지긋!
페이몬:
비밀근원 기계…? 이상하네. 그 녀석들은 보통 이 근처에 나타나지 않는 걸로 아는데
차스카:
응, 요즘 녀석들의 움직임이 좀 이상해. 꽃깃회 근처에 사는 용이랑 지나가던 행상인들까지 습격당했어
여행자:
우리가 도울 게 있을까요?
차스카:
아냐, 네 덕분에 심연의 위협이 사라져서, 이제는 꽃깃회의 상비 병력만으로도 그 고철을 상대하기 충분해
차스카:
「자신의 둥지는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선조의 말처럼, 언제까지나 너한테만 의지할 순 없지
페이몬:
에이, 우리가 어디 「남」인가! 안 그래도 우리는 곧 노드크라이로 출발할 예정이야. 그러니까 그전까진…
차스카:
훗… 그러고 보니, 함께 싸운 지도 꽤 됐네. 그럼 비밀근원 기계가 자주 나타나는 해변에 바람이나 쐬러 갈까?
페이몬:
응! 출발하자!
이파:
휴, 너희한테 비밀근원 기계는 장난감에 불과한가 보구나…. 나도 따라갈게. 싸움에 몰입하다 불필요한 부상자라도 생기면 곤란하니까
카쿠쿠:
——안 그래, 형씨!
근처 해안가로 가기
조금 전…
???:
……
???:
어디 있지…
???:
찾아야… 하는데…
소형 로봇:
삐… 삐… 뚜…
???:
여행자… 페이몬…
???:
그다음엔… 「집」으로…
상황 살펴보기
차스카:
후… 이파, 좀 어때? 그 사람 많이 다쳤어?
이파:
…글쎄. 직접 확인해 봐. 위급한 상황엔 「수의사」도 「사람」을 치료할 수 있지만, 이런 경우는…
카쿠쿠:
——사람 맞아? 형씨!
페이몬:
이… 이건… 기계잖아?!
차스카:
기계 장치로 만들어진… 인형? 새로운 비밀근원 기계인가…
기계 인형:
집으로… 돌아가야 해…
페이몬:
——말을 했어!
기계 인형:
페이몬… 여행자…
여행자:
……!
페이몬:
엥?! 자, 잘못 들은 거 아니지?
이파:
…이거 봐봐. 저 「사람」 옆에서 주운 건데——이 그림… 너희 아니야?
페이몬:
봐봐! …금발과 흰 풍선? 이게 우리라고?!
여행자:
우리 둘 맞네
카쿠쿠:
맞아! 형씨!
이파:
암호판이 있는 걸 보니, 암호를 입력해야 열 수 있는 구조인 것 같아
차스카:
귀찮은데… 그냥 쏴버릴까?
이파:
이건 중요한 편지를 보낼 때 쓰는 물건이야. 전에 나무살이에서 비슷한 걸 본 적 있어
이파:
암호를 잘못 입력하거나 강제로 열면, 안에 있는 장치가 작동해 편지를 폐기해 버릴 거야
여행자:
이 안에… 저한테 보내는 편지가 들어 있을까요?
차스카:
그럴 가능성이 높아…. 그럼 이 아이는 「전령」인가?
기계 인형:
……
차스카:
기계 인형과 암호통이라…. 완전 걔 전문이네. 내가 누구를 말하는지는 말 안 해도 알지?
페이몬:
헤헤, 응. 그럼 메아리 아이에서——만능 장인 실로닌을 찾아가자!
카쿠쿠:
좋아! 형씨!
???:
…쳇
실로닌의 공방으로 가기
차스카:
실로닌——어? 웬일로 이 시간에 낮잠을 안 잔대?
실로닌:
휴, 마비카를 보내니까 이번엔 차스카구나…. 지금 날 놀리러 온 건 아니지?
페이몬:
으아… 완전 난장판이네… 대체 뭘 찾고 있었던 거야?
실로닌:
최근에 비밀근원 기계가 말썽을 피우고 있잖아…. 마비카가 나보고 해결책을 찾아달래. 참나, 내가 무슨 만능 장인이라도 되는 줄 아나?
실로닌:
덕분에 온종일 자료나 뒤지고 있어. 너희는? 또 무슨 일로 온 거야?
페이몬:
에헤헤… 있잖아…
실로닌:
잠깐… 저건… 기계잖아?
차스카:
꽃깃회 쪽 해변에서 발견했어. 그리고 이건 암호통인데, 여행자에게 보내는 편지가 들어있는 것 같아
실로닌:
암호통? 웬일로 총으로 안 부수고 가져왔네. 어디 보자… 폰타인식 암호판에, 리월산 금속 케이스라…
실로닌:
버려진 부품을 짜깁기해서 만든 것 같지만… 내부는 꽤 정교해. 함부로 열지 않아서 다행이야
여행자:
열 수 있을까요?
실로닌:
여러 기술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어서 당장은 어려워. 분해하다가 안에 든 내용물이 손상될 수도 있어
실로닌:
이렇게 공들인 편지라면 중요한 정보가 들어 있을지도 모르니까, 모험은 안 하는 편이 좋아
차스카:
그럼 이 「전령」이 「암호」를 알려주길 바랄 수밖에 없겠네. 어때, 깨울 수 있겠어?
실로닌:
음… 가슴 쪽 부품은 비밀근원 기계의 「코어」를 닮았는데, 나머지는 나타에서 본 적 없는 물건이야…
실로닌:
아무튼 시도는 해볼게. 조금만 기다려 줘
흐릿한 목소리:
이…네…
흐릿한 목소리:
꼭… 돌아와야…
페이몬:
아! 깨어났다!
실로닌:
「코어」를 자극하는 게 정말 효과가 있었네…
여행자:
어때? 괜찮아?
기계 인형:
흰색… 비행 물체와… 금발…? 여행자… 페이몬?
페이몬:
앗! 우리를 알아본 거야?
기계 인형:
명령을 수행합니다…. 흰색 비행 물체와 금발의 여행자에게 편지 전달…. 편지 위치 확인, 전달 완료
페이몬:
엄청 똑똑한 인형이네…. 그럼 편지의 암호는 뭐야?
기계 인형:
…암호…?
페이몬:
음… 그렇게까지 똑똑하진 않은가 봐…. 그러니까, 이 편지를 여는 데 필요한 숫자 말이야
기계 인형:
…기억이… 유실되었습니다
페이몬:
——뭐?! 기… 기억을 잃었단 말이야?
실로닌:
하… 역시 쉽지 않네…. 이 두 사람 말고 또 떠오르는 건 없어?
여행자:
예를 들면 네 이름 같은 거
기계 인형:
이름… 관련 기억이 유실되었습니다
페이몬:
진짜로 기억을 잃은 거야? 로봇도 기억상실증에 걸릴 수가 있나?
차스카:
아까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는데… 그 집이 어딘지는 기억나?
기계 인형:
「집」으로 돌아간다… 명령을 수행합니다…
기계 인형:
……!
기계 인형:
…기억이 유실되었습니다
페이몬:
휴… 드디어 희망이 보이나 싶었는데…
실로닌:
음… 이 반응으로 볼 때 기억 데이터가 손상된 건 아니고,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차단된 것 같아
차스카:
그래서 무슨 상황인지 설명해 줄래? 우리도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실로닌:
기억을 「잃은」 게 아니라, 모종의 이유로 「생각이 안 나는 것」뿐이라는 거지
실로닌:
그러니까… 억지로 떠올리려 할수록 「두통」이 심해지지? 안 그래?
기계 인형:
「두통」… 유의어를 검색합니다…. 「사고 모듈」, 「고통」… 네, 맞습니다
페이몬:
로봇도… 「고통」을 느껴?
실로닌:
사람이나 용은 어릴 때부터 「고통」을 통해, 해도 되는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을 구분해
실로닌:
자율성이 고도로 높은 장치도 이와 비슷하다고 들었어. 내부 피드백 메커니즘으로 자기 행위를 조정하는 거지…
페이몬:
어, 잠깐만…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 줄래…?
실로닌:
알겠어. 「저주」로 비유하면 이해하기 쉬우려나? 어느 연기 주인 대샤먼이 제자에게 심부름을 시키면서…
실로닌:
제자가 딴 길로 새지 않고 빨리 돌아오도록, 「길에서 벗어나면 고통받는」 저주를 걸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거야
페이몬:
우와… 아이를 겁주려고 지어낸 동화 속 「흑요석 할머니」가 할 법한 일이네…
실로닌:
어쨌든, 자율 장치 제작자가 장치가 설계 의도대로 작동하도록 제한을 거는 건 종종 있는 일이야
차스카:
그치만 대체 무슨 저주길래, 무슨 의도로 기억을 지워버리는 거지? …이러면 오히려 명령 수행에 방해가 되지 않나?
기계 인형:
…명령 수행에 실패했군요…. 죄송합니다
실로닌:
아직 저주의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니, 결론을 내리긴 일러…. 아까 「집」이라는 단어에 반응했으니까, 다른 단어들도 시도해 보면 어때?
기계 인형:
알겠습니다
여행자:
괜찮아? 방금 엄청 「고통」스러워 보였는데…
기계 인형:
괜찮습니다. 계산 결과, 감당할 수 있습니다. 명령은 반드시 완수해야 합니다
실로닌:
여행자, 넌 가본 곳이 많잖아. 혹시 이런 기계 인형 본 적 없어?
여행자:
폰타인에도 인간형 장치가 있긴 해요…
실로닌:
흠… 확실히 일부 관절이랑 부품은 폰타인 것과 비슷해 보인다만…
기계 인형:
폰타인… 맛있는 디저트
페이몬:
오! 반응이 있어!
여행자:
인형보다는 페이몬이 할 법한 반응 같은데…
페이몬:
아잇, 지금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잖아! 저기, 폰타인이 네 집이야?
기계 인형:
아닙니다
페이몬:
엄청 단호하게 부인하네?!
여행자:
몬드에서 비슷한 옷차림을 본 적이 있어요…
실로닌:
이 머리 장식 말하는 거야? 몬드에서 이걸 뭐라고 불렀더라…
기계 인형:
몬드… 믿음직한 메이드
페이몬:
맞아! 메이드! 근데… 몬드에 이런 로봇이 있었나…?
실로닌:
메이드라고? 그럼 내부 구조가 설명이 되네…. 넌 몬드에서 왔니?
기계 인형:
아닙니다
페이몬:
대답이 엄청 빨라!
실로닌:
나타의 코어, 폰타인의 관절, 몬드의 머리 장식까지…. 이 아이는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아
실로닌:
마치 이 암호통처럼… 각지의 기술과 부품을 조합한 결과물에 가까워
차스카:
그렇구나…. 그럼 너에게 「집」이란 뭐야? 만들어진 곳? 활동하던 곳? 아니면… 돌아갈 곳?
기계 인형:
……
기계 인형:
「집」은… 「집」 아닌가요?
페이몬:
음… 이 방법으론 기억을 되살리기 어려울 것 같아. 실로닌, 다른 방법 없을까?
실로닌:
「의식」이 기억하지 못한다면 「몸」에 물어보는 건 어때? 방금 조사하면서 재밌는 걸 발견했거든
실로닌:
혹시 이 소형 로봇 기억나? 너랑 같이 해변에서 발견됐다고 들었는데
기계 인형:
……
소형 로봇:
——삐삐삐!
기계 인형:
아…
실로닌:
흠, 어떻게 켜는지 기억하고 있네. 좋아, 이 느낌 그대로 오른손을 활성화해 볼래?
기계 인형:
이건… 「빗자루」인가요?
페이몬:
——진짜 메이드 로봇이었어?!
실로닌:
아주 좋아…. 그럼——공방 정리 좀 부탁해도 될까?
차스카:
진심이야…?
실로닌:
메이드 로봇이니까, 집안일을 하다 보면 뭔가 떠오르지 않겠어? 하암… 너무 멀리 가지 말고, 이 근처만 정리해 줘
페이몬:
야! 그래도 방금 일어났는데, 바로 일을 시키는 건 좀 아니지 않아…?
기계 인형:
네. 명령을 수행합니다
책 정리하기
기계 인형:
소형 물건 정리를 시작합니다
기계 인형:
《이방인의 싸움 여행기~금발 무사에게 불어오는 죽음의 바람》… 동작 묘사 우수, 스토리 없음: 무술 서적으로 분류합니다
차스카:
잠깐… 저거 시틀라리가 두고 간 라이트 노벨 아니야?
책상 위에 있는 책을 분류해 정리한다…
두루마리 확인하기
페이몬:
정리 끝! 어? 상자 밑에 두루마리가 하나 더 있었네? 먼지투성이야… 좀 닦아줄래?
기계 인형:
알겠습니다. 두루마리 청소를 시작합니다
페이몬:
와, 새것처럼 말끔해졌어! 잠깐… 이 사람, 메아리 아이 출신 같은데… 실로닌의 친척인가?
실로닌:
그분은 내 친척이 아니라… 메아리 아이의 선조이자 나타 최초의 「여섯 영웅」 중 하나인 「축복바라카」의 익키에야
페이몬:
어? 실로닌의 고대 이름도 「축복」이잖아
실로닌:
맞아, 익키에는 고대 이름 「축복」에 기록된 최초의 영웅이지
실로닌:
그분은 동료들과 함께 불의 용왕 토벌에 나섰고, 고대 용들이 만든 수많은 장치를 분해해 인간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했어
실로닌:
하지만 안타깝게도 연구 대부분이 실전되고 말았지. 그렇지 않았으면 모두의 삶이 훨씬 더 윤택해졌을 거야
페이몬:
엥? 그렇게 유용한 연구가 어쩌다가 실전된 거야?
차스카:
전쟁이 끝나고 얼마 후, 영웅들의 친구였던 오치칸이 폭군으로 돌변했어. 그는 용을 증오한 나머지 용을 보호하는 사람들까지 박해했지
차스카:
오치칸의 맹우였던 익키에도… 예외는 아니었어. 결국 익키에는 죽음으로 과거의 우정에 마침표를 찍었지…
기계 인형:
……
실로닌:
익키에는 공방이 오치칸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직접 불을 질렀고, 그분의 연구 성과는 그때 대부분 실전됐어
여행자:
…대부분이라면 남은 부분도 있나요?
차스카:
예리하네. 일부는 그분의 친구이자, 내게 「초월부카」이라는 고대 이름을 남겨준 영웅이 보관했어. 두루마리에 그려진 또 한 사람이지
차스카:
용 대모 밑에서 자라 꽃깃회를 세우고, 약자와 추방된 용에게 자유를 선사해 무관의 왕녀라고 불린 전설의 영웅…
차스카:
——리옹고
???:
——「오류」
???:
이는 올바른 길도 아니고, 돌아갈 곳도 아니다
???:
길을 벗어난 「오류」여… 감히 「안식처」를 갈구하는가?
기계 인형:
윽…!
페이몬:
어…! 왜 그래? 괜찮아?
기계 인형:
다가오지… 마세요!
여행자:
조심해——!
페이몬:
앗——!
기계 인형이 혼란에 빠지고 통제 불능의 에너지가 몸을 휘감는다. 위기의 순간, 당신이 검을 들어 이 위험천만한 광란의 공격을 막아냈다
기계 인형:
……
페이몬:
「메이드 로봇」이… 이런 파괴력을 가져도 되는 거야?
아쥬:
이야——엄청난 소리가 나는데! 번개인가? 번개겠지? 젠장, 왜 이 자식 머리엔 안 떨어지는 거야!
키니치:
정말로 번개가 치면, 널 피뢰침 삼아 던져버릴 거야
여행자:
…키니치?
키니치:
이파한테 들었어. 너희가 메아리 아이에 내 「의뢰 목표」와 닮은 기계 인형을 데려왔다며?
기계 인형:
……!
키니치:
「메이드」, 「기계 인형」, 「엄청난 파괴력」까지… 아무래도 「목표」를 제대로 찾아온 것 같네
기계 인형:
……
페이몬:
자, 잠깐만… 키니치! 그러지 마!
키니치:
——실종된 「동료」를 찾아달라는 상단의 의뢰를 받았어. 곧 근처에 도착할 테니, 같이 가서 만나볼래?
페이몬:
…엥?
캐러밴 멤버와 만나기
엘레다:
앗——이네파 언니!
기계 인형:
…이네파…?
아아무:
이네파! 드디어 찾았다…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이네파:
…누구시죠?
탁신:
또… 기억을 잃은 거니? 이번엔… 이름조차 잊었구나…
이네파:
…또?
차스카:
리월, 폰타인, 수메르… 구성이 흥미로운 상단이네
실로닌:
당신들, 이 아이의 제작자… 또는 「가족」이야?
아이드:
어휴, 그럴 리가! 우리는 그런 능력 없어. 이네파는 아이노가 만든 거야
이네파:
…「아이노」?
아이노:
…오늘부터 네 이름은 「이네파」야!
아이노:
꼭… 꼭, 돌아와야 해!
???:
…「오류」
이네파:
…윽!
엘레다:
앗! 이네파 언니! 괜찮아?
아아무:
설마 우리 때문에… 상황이 악화된 건가?
페이몬: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너희는 어디서 온 거고, 이네파는 왜 저러는 건데?
탁신:
미안하군, 소개가 늦었어. 나는 탁신, 이 둘은 내 아내와 딸이야…. 여기 친구들과 우리는 모두 노드크라이에서 왔어
페이몬:
노드크라이?!
차스카:
하지만 당신들, 옷차림만 봐도 같은 출신은 아닌 것 같은데?
탁신:
노드크라이는 각국의 사람들이 모이는 유랑의 땅이야
아시무:
우린 원래 노드크라이에 있는 「나샤 마을」의 상인이었는데, 어떤 사건 때문에 이렇게 됐지…
차스카:
사건?
탁신:
그게… 북쪽에서 온 우인단 때문이야
탁신:
그 녀석들이 노드크라이에서 큰일을 벌이면서, 현지 교단과 마찰을 빚고 있거든
아시무:
그냥 마찰 정도가 아니야! 듣자 하니… 「달」까지 끌어내렸대!
아이드:
녀석들이 「달」… 그리고 「달 신상」에 저지른 일을 생각하면… 「서리달 아이」가 그냥 넘어갈 리 없지 않겠어?
탁신:
어쨌든, 우리는 조용히 돈이나 벌고 싶은 사람들이라서 말이야. 그래서 마찰을 피해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에, 자연스럽게 동행하게 된 거야
이네파:
…저도 그런가요?
탁신:
네 상황은… 음… 좀 다르긴 하지만, 우리랑 같은 배를 타고 온 건 맞아
아시무:
그런데 배가 해안에 도착하자마자, 이상한 장치들이 들이닥쳤지…
페이몬:
설마… 비밀근원 기계?
엘레다:
이네파 언니는 우리를 지키려고 홀로 배에서 뛰어내리더니… 우리보고 도망치라고 했어…
이네파:
제가… 그랬다고요?
아아무:
우린 다른 곳에 정박한 다음, 돈은 얼마든 낼 테니까 제발 도와달라고 의뢰했어!
키니치:
그래서 가격 협상은 금방 끝났지. 하지만 이네파를 보호한 건 여행자 쪽이었고…
키니치:
이네파를 깨운 건 실로닌이니까, 이번 보수는 너희가 받아야 마땅해
실로닌:
나도 특별히 한 건 없어. 이네파가 깨어난 건 자신의 의지 덕분이지… 아니, 「아이노」 덕분이려나?
실로닌:
이네파의 「코어」는 놀라울 만큼 견고했어. 비밀근원 장치 중에서도 이 정도 수준은 드문데… 혹시 그 「아이노」란 사람이 개조한 걸까?
페이몬:
아——그럼 그 아이노란 사람을 데려오면 「기억상실증」을 치료… 아니, 수리할 수 있겠네!
탁신:
음… 그건 어려울 거야. 너희가 말하는 「코어」는 아이노가 쓰레기 더미에서 주워 와서 나머지 부분을 조립한 것에 불과하거든
탁신:
그리고 「기억상실증」 말인데… 사실 이네파가 우릴 따라온 것도 나타에서 그걸 치료하기 위해서야
이네파:
…자세히 알려주시겠습니까
탁신:
휴… 그래, 이 얘기를 벌써 몇 번째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다 네가 직접 해준 말이야
탁신:
아이노가 너를 만든 건 맞지만, 아이노는 네 「코어」가 어디서 왔는지, 또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전혀 몰랐어. 노드크라이와는 관련이 없었거든…
탁신:
처음에는 별문제 없었어. 야채 사고 돈 내는 거나, 음식에 소금 넣는 걸 깜빡하는 정도였지
탁신:
근데 어느 날… 네가 청소 중에 힘 조절을 잊고 벽을 무너뜨릴 뻔한 거야!
여행자:
(…설마 아까처럼?)
탁신:
여기서 문제는 벽이 아니었어. 그 뒤에 아이노가 있다는 사실을 잊었다는 점이었지!
페이몬:
에——?
탁신:
아이노는 괜찮다고 했지만… 이네파는 그때부터 자신을 수리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어
여행자:
정말이지… 성숙한 로봇이네요
탁신:
그러다 얼마 전, 나타의 장치 부품이 노드크라이에 들어왔는데… 그게 네 「코어」랑 아주 유사한 거야
탁신:
그래서 너는 그 단서를 따라 나타로 가는 우리 일행에 합류하게 된 거고. 어때, 뭐 좀 기억나?
이네파:
…아뇨…
탁신:
휴… 그럴 줄 알았다
차스카:
「기억상실증」이 전에도 이렇게 심각했어?
탁신:
아니. 출발할 때는 가끔 뭔가를 잊어버리긴 해도, 금방 기억을 되찾아서 일상에 지장은 없었어
탁신:
애초에 증상이 심각했다면 아이노가 얘를 보내주지 않았겠지. 하지만 배가 나타에 가까워질수록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됐어
아아무:
그 이상한 장치들을 상대할 때는 이미 상태가 심상치 않았지… 설마 그 전투 때문인가…
엘레다:
으… 이네파 언니…
아아무:
저기! 우린 나타에 온 지 얼마 안 됐지만, 그래도 너희가 얼마나 유명한지는 들었어! 혹시… 이네파를 치료할 방법이 있을까?
이네파:
……
이네파:
나타에도 방법이 없나 보군요
실로닌:
아직 결론 내리긴 일러. 너희 때문에 잠시 중단되긴 했지만, 나도 비밀근원 기계 사건을 조사하려던 참이거든
키니치:
내가 맡은 의뢰도 아직 끝나지 않았어. 난 널 「원래 모습」으로 동료들과 만나게 해줘야 해
차스카:
훗… 그럼 다들, 당분간 나타에 머무는 건 어때?
차스카:
습격도 당하고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으니, 정비를 마치고 가는 편이 좋지 않겠어?
아이드:
아! 우리도 마침 그 얘기를 하려던 참이었어. 근데… 어디서 묵어야 할지 모르겠네…
차스카:
——일단 「꽃깃회」에 머무는 건 어때? 우린 멀리서 온 모든 손님을 환영해
이네파:
「꽃깃회」…
차스카:
그동안 우린 이네파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알아볼게. 「투마이니희망」의 편지와 관련된 일이니까, 우리한테도 중요한 일이야
페이몬:
아——맞다! 하마터면 그걸 깜빡할 뻔했네! 너희 이 편지의 암호가 뭔지 알아?
탁신:
그 암호통 얘긴가… 미안, 그 물건의 정체와 암호는 이네파가 계속 함구하더라고
페이몬:
기억상실증에 걸린 로봇에게 암호를 맡기다니, 보낸 사람도 참 대담하네…
아아무:
보낼 때만 해도 증세가 이렇게 심해질 줄은 몰랐겠지
엘레다:
그래도 이네파 언니는 암호를 잊지 않으려고 「예비 방안」을 마련해 뒀다고 했어
페이몬:
「예비 방안」? 아직 희망이 있을지도!
이네파:
「예비 방안」… 관련 기억이 유실되었습니다
여행자:
…그럼 그렇지
차스카:
훗, 잊어버린 걸 전부 떠올리게만 만들면 되는 거잖아?
실로닌:
말이야 쉽지… 내가 단서를 못 찾으면 어쩌려고?
차스카:
말은 그렇게 해도 매번 찾아내면서 뭘
키니치:
그럼 난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요청하러 가볼게. 「투마이니희망」, 페이몬, 또 보자
페이몬:
잘 가! 키니치——아, 아쥬도!
페이몬:
이상하네… 아쥬가 오늘따라 왜 저렇게 조용하지?
아쥬:
……
키니치:
…너 오늘 좀 이상하다
아쥬:
뭐, 뭐가?! 나 이상한 소리 안 했거든?
키니치:
그게 이상하다는 거야. 내가 보수를 넘기려고 할 때도, 의뢰를 연장한다고 할 때도 반대하지 않았잖아
아쥬:
그, 그건——네 바보 같은 행동에 열받아서! 말문이 막힌 거다! 알겠냐!
키니치:
……
아쥬:
흥…
아쥬:
(내 기억이 잘못된 건가… 저 녀석… 설마…)
아쥬:
(흥, 됐어.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눈 깜짝할 사이에 며칠이 흘렀다…

타오르는 잔불
이네파의 기억 상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타 각지에서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꽃깃회로 가기
엘레다:
저기… 이네파 언니가 이 선물을 좋아할까?
소형 로봇:
삐삐
야틀란:
이거 봐! 얘가 그렇대!
코티미:
그래? 전에 내가 익키에 님이랑 리옹고 님 중에 누가 더 대단한지 물었을 때도 이렇게 대답하던데…
소형 로봇:
삐삐삐!
카팍:
오오——방금은 카쿠쿠랑 아쥬가 싸우면 누가 이길지 물어본 거에 대한 대답이야!
페이몬:
——이거 완전 엉터리잖아!
야틀란:
앗! 「투마이니희망」와 「비행 고수페이몬」?
페이몬:
너희 대체 얘한테 뭘 물어보고 있던 거야? 이네파는 또 어디로 갔고?
코티미:
이네파 누나는 요즘 근처에 있는 나쁜 장치를 「청소」 중이야! 부족에서 쉴 때가 거의 없어…
페이몬:
혼자서 괜찮을까? 전에는 비밀근원 기계에 포위당했었잖아…
코티미:
이네파 누나가 그러는데, 기억을 잃고 나서 「사고 모듈 작동 속도와 청소 효율이 대폭 향상」됐대
페이몬:
엥? 기억을 잃으면 전투 성능이 오히려 올라가는 건가…
카팍:
——이네파 누나는 진짜 대단해! 박살 낸 장치 무더기를 한 손으로 들고 오는 거 있지!
코티미:
어른들도 누나 덕분에 마음 놓고 외출할 수 있대…. 그래서 누나한테 감사 선물을 주고 싶어
카팍:
근데 꽃이나 깃털 장식 같은 거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이더라… 로봇은 취향이 좀 다른가 봐
페이몬:
그래서 장치 부품을 모아 「꽃」을 만든 거야?
엘레다:
응, 이네파 언니가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야틀란:
괜찮아, 엘레다!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 거야!
엘레다:
하지만… 이번에도 실패하면 다음 기회는 없을지도 몰라…
여행자:
다음 기회는 없다니?
엘레다:
그게… 노드크라이에서 온 이모 삼촌들이 하나둘 고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했거든. 우리도 오늘 떠나야 해…
페이몬:
엥? 이네파가 나을 때까지 여기 머무르는 거 아니었어?
엘레다:
아빠가 그러는데, 고향 집이랑 돌아갈 날을 약속해 둬서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대. 계속 꽃깃회 사람들한테 폐 끼치기도 미안하고
엘레다:
다행히 요 며칠 이네파 언니의 증상이 더 악화되지 않아서, 아빠는 떠날 준비 중이야
엘레다:
우린 아빠가 리월을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잘 알아. 고향을 떠난 지 엄청 오래됐으니까…
페이몬:
그렇구나…. 어? 그런데 너랑 너희 엄마는 리월식 이름이 아니네?
엘레다:
응, 아빠랑 엄마는 노드크라이에서 만났거든. 엄마는 노드크라이 사람이고, 나도 거기서 태어났어
엘레다:
십몇 년 동안이나… 아빠는 리월로 돌아가지 않고 우리 곁에 있었던 거야
여행자:
고향이 많이 그리우시겠네…
카팍:
걱정 마! 이네파 누나의 소식은 내가 전부 편지로 전해줄 테니까!
코티미:
응! 그리고 이네파 누나가 다 나으면 같이 리월로 놀러 갈게!
야틀란:
그러니까 걱정 말고 선물을 전해줘! 이번에 실패해도 기회는 또 있다구!
소형 로봇:
삐삐!
엘레다:
응…
야틀란:
그나저나… 이네파 언니는 언제 돌아오는 거지?
카팍:
글쎄… 요즘엔 돌아오는 날이 점점 줄어서 모르겠어
코티미:
꽃을 전해주고 싶은데… 밖에 나쁜 장치들이 있으니까, 어른들이 허락 안 해주겠지?
엘레다:
어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여행자:
내가 대신 전해줄게
엘레다:
앗… 정말? 고마워, 「투마이니희망」!
이네파와 대화하기
이네파:
…위협 제거 완료. 다음 목표는…
페이몬:
——이네파!
이네파:
여행자 님, 페이몬 님…. 섬멸 모드 종료. 채팅 모드 가동
페이몬:
엥, 모드 전환도 돼? 폰타인의 어떤 마술 조수랑 말이 잘 통할 것 같네…
이네파:
좋은 아침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식사는 하셨나요?
여행자:
좋은 아침. 만나서 반가워. 식사했어
페이몬:
왜 너까지 따라 하는 건데?
이네파:
이건 최근에 학습한 범용 인사말입니다. 「안부를 세 번 연달아 물으면, 효과도 세 배가 된다」 제 추측입니다
페이몬:
안부 인사에 효과 같은 것도 있어…? 아니다, 아무튼 상태가 좋아 보여서 다행이야
이네파:
네. 사고 및 언어 모듈 복구 중. 현재 원활한 대화가 가능합니다
이네파:
…하지만 암호와 관련된 기억은 아직 복구되지 않아서, 계속 시도 중입니다. 죄송합니다
이네파:
네, 화제를 전환합니다——저 물건은 뭔가요? 새로운 비밀근원 장치인가요?
여행자:
이건 엘레다가 보낸 선물이야
이네파:
「꽃」…? 그건 식물의 번식 기관입니다만, 여기서는 생명의 흔적이 감지되지 않는군요
페이몬:
으음, 이건 장치 부품으로 만든 「꽃」이라서 그래
이네파:
알겠습니다. 「꽃 부품」이군요. 어느 모듈에 사용되는 건가요? 저에게도 호환되나요?
페이몬:
무슨 용도가 있는 건 아니고, 음… 예쁜 기념품 같은 거야!
이네파:
「예쁜 기념품」… 용도가 없다면, 이걸 제작하는 의미는 무엇이죠?
여행자:
엄청 심오한 질문이네!
이네파:
암호통은 편지를 전하기 위해, 기계는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럼 이 「꽃」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여행자:
네게 「감사」를 전하는 거?
이네파:
「감사」?
페이몬:
응, 누군가에게 도움이나 선물을 받으면 보답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게 당연하잖아!
이네파:
…꽃깃회가 절 받아줬으니, 제가 주변의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것처럼요?
페이몬:
맞아, 바로 그거야! 이제 이해가 돼?
이네파:
하지만 그건 「공정한 거래」가 아닌가요? 키니치 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페이몬:
——그거랑은 다르지!
이네파:
…네. 「감사합니다」
페이몬:
그리고 또 다른 의미가 있다면… 아마 「기념」일 거야. 서로의 만남을 기념하는 거!
이네파:
「기념」?
여행자:
사람들은 중요한 일을 잊지 않으려고…
여행자:
물건에 기억을 새겨 두거든
이네파:
중요한 일…?
이네파:
「기념」…
이네파의 시선이 한참 동안 「꽃」에 머문다. 그러자 빛바랜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오는데…
낯선 여성:
꽃은 달았고, 깃털 장식도… 음, 됐다! 역시 나가기 전엔 예쁘게 꾸며야 한다니까
???:
(「꽃」…? 그러면 무게가 늘어납니다)
낯선 여성:
꽃 하나쯤은 괜찮잖아? 앞으로 아주 먼 길을 가야 하니까, 이걸 「기념」으로 삼으렴
???:
(「기념」?)
낯선 여성:
응. 그래, 기념. 인간은 중요한 일을 잊지 않으려고 물건에 기억을 새겨 두거든
낯선 여성:
설사 네가 모든 걸 잊더라도, 꽃은 다시 피어날 거야. 그렇게 꽃이 수천 번 피고 지다 보면… 언젠간 너도 여정의 목적을 떠올릴 수 있겠지
???:
(…제가 남아서 도와드리지 않아도 괜찮습니까?)
낯선 여성:
괜찮아. 자신의 길은 직접 걸어야 하고, 너에게도 너만의 여정이 있어
낯선 여성:
그리고 난 그 녀석과 싸울 생각이 없어. 우린 서로에게 목숨을 빚진 사이야. 그러니까 서로의 목숨을 거두고 싶다면, 말 한마디로도 충분하지
낯선 여성:
그 녀석은 너보다 훨씬 불쌍해. 인간으로 살아가는 법도, 용으로 살아가는 법도 모르지. 태양을 쫓다 보면, 그 아래 있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법이거든
낯선 여성:
너는… 아니, 「그녀」는 한때 인간의 적이었어. 오치칸은 나와 익키에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너희를 구분하지 않을 거야. 그 녀석 눈에 너희는 차이가 없으니까
낯선 여성:
만약 네가 남아서 날 돕는다면… 오치칸은 맹목적인 증오에 더 깊이 빠져들겠지
???:
(그래도…)
낯선 여성:
훗… 정말이지. 긴 여정을 앞둔 건 너인데, 왜 내 걱정을 하니?
낯선 여성:
걱정 마. 꽃깃회의 후예는 절대 무릎 꿇지 않아. 족장을 잃어도 누구든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어. 설령 그게 걸음마를 막 뗀 아이일지라도
낯선 여성:
자, 이제 곧 잊힐 일에 얽매이지 말고, 어서 가봐. 수천 년 동안 펼쳐질 네 여정의 길은 여기에 있지 않아. 그러니…
낯선 여성:
…바다를 건너, 새로운 안식처를 찾으렴
???:
——길을 벗어난 「오류」여
???:
…감히 「안식처」를 갈구하는가?
페이몬:
…이네파! 이네파! 괜찮아?
이네파:
방금은…
이네파:
죄송합니다. 사고 모듈에 일시적으로 크래시가 발생해 복구를 완료했습니다
페이몬:
너무 오래 싸워서 그런 거 아닐까? 일단 우리랑 같이 돌아가서 좀 쉬자!
이네파:
돌아간다… 꽃깃회로 말인가요?
페이몬:
응응. 마침 엘레다도 너한테 작별 인사를 하고 싶어 해
여행자:
걱정되는 거라도 있어?
이네파:
…네. 꽃깃회 주변에서는 사고 모듈의 오류 빈도가 상승하고, 가끔 알 수 없는 기억 데이터가 나타납니다
여행자:
(실로닌의 공방에서 리옹고란 이름을 들었을 때도 이네파가 크게 반응했었지…)
페이몬:
기억 데이터? 어… 그럼 실로닌이 말한 저주는 좀 어때? 이제 좀 덜 아파?
이네파:
아픕니다, 지금도. 다만 타인의 불안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 외부 표시를 차단한 상태입니다
여행자:
(이건… 인간의 말로 하면 익숙해졌다는 뜻인가?)
이네파:
하지만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면, 명령을 완수할 수 없겠죠
페이몬:
그래서… 계속 이 일대에서 움직이고 있었던 거야?
이네파:
…네. 기억 데이터가 나타날 때마다 종종 크래시가 발생해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있어서, 부족 밖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행자:
(그러고 보니 메아리 아이에서도 그랬지…)
여행자:
우리랑 같이 있으면 걱정할 거 없어
페이몬:
그래, 우리가 있잖아! 우리가 몇 번이든 막아 줄게!
이네파:
……
이네파:
전투력 측정 중… 페이몬… 약 5분의 1…
페이몬:
뭐의 5분의 1이라는 거야?!
이네파:
여행자… 위험 제어 가능. 계획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여행자:
좋아, 그럼 돌아가자!
꽃깃회로 돌아가기
탁신:
그동안 신경 써줘서 정말 고마웠어. 이네파 일도 잘 부탁할게
차스카:
그래, 우리한테 맡겨
엘레다:
역시… 이네파 언니는 돌아오지 않는 걸까…
아아무:
또 만날 기회가 있을 거야! 기운 내렴. 줄곧 리월의 소등을 보고 싶어 했잖니
이네파:
엘레다 님, 아아무 님, 탁신 님. 저 왔습니다
엘레다:
어——이네파 언니? …언니를 데리고 와 준 거야? 정말 고마워!
페이몬:
천만에, 헤헤!
이네파:
그리고 꽃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엘레다가 아쉬워하며 이네파와 작별 인사를 나눈다…
이네파:
돌아갈 곳을 안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페이몬:
응? 너도 돌아갈 곳이 있잖아. 기억 상실증을 치료하면 노드크라이로 돌아가야지!
페이몬:
아, 맞다! 우리도 곧 노드크라이로 가려던 참인데, 같이 갈래?
이네파:
노드크라이는… 「집」인가요?
페이몬:
엥?
이네파:
사고 모듈 가동, 「집」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없습니다
이네파:
간헐적으로 떠오르는 기억 데이터에 따르면, 저는 나타와 더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런데 상단 사람들은 제 「가족」이 노드크라이에 있다고 하더군요
이네파:
문제가 고쳐진다면, 어느 시점의 기억이 복구될까요? 그리고 복구된 저는 지금의 저와 같은 개체로 볼 수 있을까요?
페이몬:
질문이 점점 더 심오해지네…
차스카:
그래서, 두려워? 마음속에 전혀 다른 「자신」이 나타나는 게?
이네파:
유사한 단어를 검색합니다…. 「의식」, 「모순」… 「사고 모듈」… 「분열」…
이네파:
…네. 제가 「분열」된다면, 집에 대한 정의도 달라질까요?
차스카:
훗… 어려운 질문이네. 사람과 용도 그 답을 찾아 평생을 헤매곤 하지
차스카:
나는 「집」을… 돌아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차스카:
아무리 멀리 날아가도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는 곳. 아무리 깊은 상처를 입어도 돌아가서 쉴 수 있는 곳
차스카:
일종의… 「안식처」려나
이네파:
……!
차스카:
네 기억이 널 어디로 인도하든, 집은 네가 가장 안심할 수 있는 곳이 되어줄 거야
차스카:
물론 내 경험만으로 네 상황을 온전히 이해할 순 없지만, 참고가 되길 바랄게
이네파:
네, 참고 데이터로 기록을 완료했습니다
차스카:
——훗. 그리고, 집이 꼭 하나만 있어야 된다는 법은 없잖아?
치무푸:
캬오——
차스카:
음? 우릴 찾아온 사람이 있다고? 진전이 있는 모양이네
차스카:
안심하고 기억을 되찾도록 해. 네가 바라던 답이 거기 있을지도 모르니까
이네파:
알겠습니다
???:
…기억을 되찾는다고…?
???:
「오류」여… 그것을 망각한 이유를 잊었단 말인가?
상황 살펴보러 가기
페이몬:
시틀라리! 여기까지 웬일이야?
시틀라리:
여행자(이)랑 관련된 그 편지 때문에. 게다가 이 일은 나타의 고대사와도 관련 있으니, 당연히 연기 주인이 나서야지
차스카:
고대사? 그럼 시틀라리한테도 먼 옛날 일이라는 건가…?
시틀라리:
…다 들리거든! 됐다… 본론부터 말할게. 키니치 옆에 붙어 다니는 쪼끄만 녀석 말이야, 저번에 좀 이상하지 않았어?
여행자:
아쥬? 조금 정도가 아니었지
시틀라리:
그래서 너희랑 헤어진 다음에, 키니치가 그 녀석을 사흘 내내 가둬놓고, 카쿠쿠를 시켜서 들들 볶았어
시틀라리:
카쿠쿠 때문에 열받은 아쥬는 결국 「지고한 영주」에 대한 단서를 털어놓았지
이네파:
……
차스카:
지고한 영주라면… 아쥬가 평소에 자기를 가리키던 호칭이잖아?
시틀라리:
응, 나도 그냥 허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나타를 지배했던 13명의 용 영주를 가리키던 칭호였어
시틀라리:
들어봤다고? 나도 고생 꽤 해서 알아낸 건데…
시틀라리:
크흠… 아무튼 「지고한 영주」는 평범한 용이 아니라, 불의 용왕이 비밀근원 기술로 만들어 낸 13개의 의식이야
시틀라리:
「영주」는 고대 용들보다 더 높은 지혜와 권력을 가지고, 나타의 각 영지를 통치했어
시틀라리:
하지만 영웅과의 전쟁 속에서 13명의 「영주」는 하나둘씩 소멸해… 결국 이름마저 역사 속에서 사라지고 말았지
시틀라리:
아쥬가 입을 열지 않았으면, 어디서부터 알아봐야 할지 감도 못 잡았을 거야
차스카:
카쿠쿠랑 맨날 티격태격하던 그 녀석이 영주였다고? 그럼 13명 중에 누구였는데?
시틀라리:
몰라. 아직도 자기가 지고한 영주 중 누구였는지 말 안 하는 걸 보면, 기억을 잃었을지도 모르지
시틀라리:
아까도 말했지만 「영주」의 본질은 만들어진 의식이야. 아쥬의 상태를 보면… 힘과 기억을 거의 다 잃은 게 아닌가 싶어
이네파:
기억을… 잃었다…
시틀라리:
어쨌든, 아쥬가 너한테서 「지고한 영주」의 기운을 감지한 거 같아. 정확히는 네 가슴에 있는 코어에서 말이지
페이몬:
엥?! 설마 이네파도 「지고한 영주」?
시틀라리:
그 점에 대해서는… 키니치랑 이파가 계속 아쥬를 쪼고 있지만, 더 이상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하는 것 같더라
페이몬:
윽, 단서가 완전히 끊겨 버렸네…
시틀라리:
꼭 그렇진 않아. 전에 이네파가 리옹고랑 꽃깃회에 반응을 보였잖아? 내가 조사한 영주 중에 마침 리옹고랑 밀접한 연관이 있는 영주가 있었어
시틀라리:
한때 꽃깃회 일대를 다스렸던 자이자 지고한 영주 중 서열 8위인——「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이지
시틀라리:
기록에 따르면, 그녀는 인간과의 전쟁에서 소멸한 게 아니라, 동족을 배신하고 몰래 리옹고라는 인간을 키운 죄로 처형당했어
페이몬:
어? 차스카, 그 사람은…
차스카:
…부족 기원에 관한 전설에도 리옹고는 용이 기른 영웅이라고 나와 있어. 여섯 영웅 중에서 용과 사이가 가장 좋았지
차스카:
그분은 용 대모의 손에 자랐고, 대모의 인도 아래 둥지를 떠나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섰어
차스카:
그 후 곳곳에서 인간과 용 사이의 분쟁을 중재하며, 오만한 강자들로부터 약자들을 보호했지. 용이든 인간이든, 적이든 친구든 차별 없이 말이야
차스카:
그렇게 그분 곁에는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동료들이 모여들었고… 그게 바로 「꽃깃회」의 기원이야
차스카:
다만 그분을 기른 대모가 누구였는지, 어떻게 되었는지는 나도 몰라. 전설엔 그 내용이 전혀 언급되지 않거든
이네파:
……
여행자:
…이네파?
이네파:
…아, 죄송합니다…. 사고 모듈에 혼란이 생겨서요. 조금 전부터 계속 문제 보고가 생성되고 있습니다…
이네파: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이… 어떻게 처형당했는지 아시나요?
시틀라리:
그 당시의 인간은 용족 내부에 발생했던 일을 온전히 기록할 수 없었어…. 지금 남은 건 애매모호한 묘사뿐이야
시틀라리:
거기엔 후대의 추측과 창작도 섞여 있으니까, 너무 진지하게 듣진 마…. 다만 기록에 따르면, 다른 영주들은 그 제사장에게 저주를 내렸다고 해
시틀라리:
「진정으로 인간에게 선의를 품는다면, 그 선의가 의식 속에서 수배에 달하는 고통을 낳으리라」
시틀라리:
…결국 찢어지는 듯한 충돌과 격동 속에서,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의 의식은 철저하게 파멸했지
페이몬:
으, 아무리 생각해도 지어낸 얘기 같아. 너무 이상한 처형 방식이잖아
이네파:
……
여행자:
…괜찮아?
이네파:
괜찮습니다…. 이번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혹시, 제 정체가 그 영주와 관련이 있을까요?
시틀라리:
음… 넌 「리옹고」라는 이름에 반응을 보였으니까, 「서열 8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조사할 가치는 있지 않을까?
시틀라리:
참고할 만한 두루마리는 다 챙겨왔으니까 보고 싶으면 봐. 자, 여기 있어
여행자:
나한테 주는 거야…?
시틀라리:
(…일단 조용히 해. 이따 나랑 어디 좀 가)
여행자:
(이건… 마음의 소리?)
시틀라리:
(지난번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작은 술법이야. 설명은 나중에 할게, 일단 따라와)
시틀라리: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그때 다시 알려줄 테니까, 난 이만 가볼게
이네파: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페이몬:
잘 가, 시틀라리!
시틀라리와 만나기
실로닌:
안녕, 여행자
여행자:
실로닌…?
실로닌:
아까 시틀라리가 일부러 말하지 않은 정보가 있어. 이네파와 관련된 영주는 서열 8위만이 아니야
시틀라리:
또 다른 「지고한 영주」는 전쟁이 끝난 후 종적을 감췄어. 마지막 기록에 따르면, 익키에… 그리고 리옹고랑 싸웠다고 해
여행자:
——! 아까는 왜 숨긴 거야?
실로닌:
내 제안이었어. 시틀라리한테 「대모」에 관한 정보를 흘려서 이네파의 반응을 살펴보라고 했지. 결과는… 시틀라리에게 들었어
실로닌:
「대모」에 대한 반응이 「리옹고」 때보다도 약했다지? 그렇다면… 「서열 11위」와의 관계를 의심해 봐야 해
여행자:
「서열 11위」…?
시틀라리:
그 사라진 영주 말이야. 기록에 따르면, 「서열 11위」는 용들 중에서도 가장 오만하고 인간을 싫어하는 부류였어
시틀라리:
불의 용왕이 죽자, 용족의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한 그녀는 절망과 광기에 빠졌지…
시틀라리:
하지만 그 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녀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알 길이 없어
실로닌:
지고한 영주의 본질은 비밀근원 기술로 만들어낸 「의식」이야
실로닌:
광기에 잠식된 영주의 의식은… 힘과 기억을 잃고, 심지어는 다른 인격으로 분열됐을 가능성도 있어
여행자:
그 말은 설마…
시틀라리:
어느 쪽이든, 이네파가 정말로 「서열 11위」와 관련이 있다면…
차스카:
——처리해 버리려고? 고작 그런 근거 없는 의심 때문에? 그럼 「대모」를 처형한 놈들이랑 다를 게 뭐야?
시틀라리:
차스카? 여기는 어떻게…
차스카:
아까 그 수상한 분위기를 눈치 못 챌 사람이 어딨어? 뭐, 페이몬과 로봇은 예외지만
실로닌:
…휴, 어차피 너한텐 숨길 생각 없었어. 아까는 시틀라리의 술법이 여행자한테만 통해서 그랬을 뿐이지
실로닌:
다만 차스카, 이건 짚고 넘어가자. 우리의 걱정에는 그만한 근거가 있어
실로닌:
이네파가 나타에 가까워질수록 비밀근원 기계의 폭주도 잦아졌지. 마치 서로 반응이라도 하듯이 말이야
실로닌:
만약 이네파가 정말 「서열 11위」라면, 모든 기억을 되찾는 순간 인간의 적이 될 거야
차스카:
난 그동안 이네파가 꽃깃회에서 해온 일들을 지켜봐 왔어. 과거나 미래가 어떻든, 현재의 이네파는 신뢰할 만해
시틀라리:
과거와 미래의 이네파는 현재의 「이네파」와 전혀 다른 존재일 수 있는데도?
차스카:
훗… 내면의 또 다른 「자아」가 자신을 집어삼키려 드는 건… 내게 더없이 익숙한 일이야
차스카:
하지만 「어머니」와 추이추, 아버지는 날 포기하지 않았지. 그런 내가 어떻게 다른 사람을 포기하겠어?
차스카:
…그 시절의 리옹고도 나와 같은 결정을 내렸을 거야
차스카:
설령 「서열 11위」가 돌아온다 해도, 다시 쓰러뜨리면 그만이지. 고대 영웅이 해낸 걸 우리가 못 할 리 없잖아?
여행자:
나도 있고
시틀라리:
휴… 그래.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
차스카:
훗,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려고 악역을 자처한 거지? 난 알아. 할머니는 예전에 나를 치료할 때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시틀라리:
알면 됐어. 이 할머니는 악역에 익숙하거든. 이네파의 상태를 잘 지켜봐 줘, 너무 멀리 떨어지지 말고…
여행자:
(말투가 꼭 사춘기 손자를 대하는 할머니 같네…)
시틀라리:
(야——술법 아직 안 끝났거든!)
시틀라리:
크흠… 알겠으면 어서 이네파한테 가봐. 우리도 계속 조사해 볼게
페이몬:
——얘, 얘들아! …어? 차스카? 실로닌? 너희 왜 다 여기 있어?
차스카:
페이몬, 이네파랑 같이 있지 않았어?
페이몬:
맞다——! 방금 이네파가 두루마리를 절반쯤 읽다가, 갑자기 뒤도 안 돌아보고 날아가 버렸어!
시틀라리:
설마 뭔가 떠오른 건가? 벌써? 아니야, 지금까지의 반응을 보면 그럴 리가 없는데…
페이몬:
몰라, 아무튼 엄청 다급해 보였어. 무슨 일이라도 있나 봐. 이러던데? 「섬멸 모드 가동」!
실로닌:
…! 차스카! 네가 제일 빠르니까 하늘에서 이네파를 추적해 줘. 우리는 다른 사람들한테 상황을 알리러 갈게
차스카:
알겠어
여행자:
저도 갈게요!
페이몬:
아니, 왜 다들 그렇게 진지해? 잠깐만! 같이 가!
이네파:
…용이 만든 장치가 용을 배신했다는 건가요? 딸이 선택한 길을 인정했다면… 그녀 자신이 선택한 길은 무엇이었을까요?
차스카:
리옹고의 전설에는 「대모」가 인간을 위해 용을 배신했다는 기록은 없어. 아마 다른 영주들의 억측이었겠지
페이몬:
나쁜 녀석들! 근데 있잖아, 리옹고가 그… 꽃깃회의 제사장을 몰래 구출했을 가능성은 없을까?
이네파 찾기
아아무:
아앗… 꺅——!
이네파:
——목표 확인 완료, 섬멸 모드 가동
차스카:
이 녀석들은… 비밀근원 기계?
여행자:
일단 처리하죠!
차스카:
…그래!
이네파와 대화하기
차스카:
후…
이네파:
위협 제거 확인. 섬멸 모드 종료
같은 시각,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서 몇 쌍의 눈이 이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구레브:
쳇…! 이제 어떻게 하죠?
파제이:
수차례 시도 끝에… 드디어 녀석이 혼자 나온 타이밍을 잡았는데…
벨리미루:
……
???:
…나타의 고대 용 문명? 훗…
???:
너희 마음대로 해. 다만 「변수」를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벨리미루:
…철수한다.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지…
탁신:
아아무! 엘레다! 괜찮아?
엘레다:
저… 저는 괜찮은데 엄마가…
아아무:
괜찮아, 이네파가 제때 와줘서… 발목만 조금 다친 정도야
탁신:
어떻게 이런 일이… 젠장… 젠장!
차스카:
자책할 거 없어. 비밀근원 기계가 갑자기 공격할 줄 누가 알았겠어
탁신:
…난…
페이몬:
설마 이네파가 갑자기 달려간 이유가… 이 둘의 위험을 감지했기 때문이야?
이네파:
네. 비밀근원 기계가 「말」하는 걸 「들었」거든요
여행자:
그런 게 가능해?
이네파:
지금도 「말」하고 있습니다만
페이몬:
난 아무것도 안 들리는데!
이네파:
…원인 추측: 언어 모듈 변환 필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이네파가 비밀근원 기계를 분해한다…
이네파:
완료했습니다. 다시 시도해 주세요
차스카:
손놀림이 능숙하네…. 비밀근원 기계의 구조를 잘 아나 보지?
이네파:
「본」 적이 많아서요. 「아마도」요
차스카:
또 그 정체불명의 기억인가…
소형 로봇:
…재연결… 시도 중…
페이몬:
어——진짜 말을 한다!!
탁신:
이 자식——대체 왜 우릴 공격한 거야! 왜!!
소형 로봇:
…「우인단」… 조종… 습격…
탁신:
……!
여행자:
——우인단?!
차스카:
하지만 「카피타노」의 부하는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어. 녀석들의 행적은 다 파악하고 있고…. 설마 다른 부대가 잠입한 건가?
소형 로봇:
…우인단… 영지… 침입… 폭주…
페이몬:
으, 왜 이렇게 뚝뚝 끊기는 거야? 신호가 안 좋은가?
이네파:
추측: 거리가 너무 멀어서 정보 전송이 제한적인 것 같습니다. 방금 「들은」 정보를 조합한 결과, 내용은 다음과 같이 추정됩니다
이네파:
「우인단이 나의 영지에 침입해, 비밀근원 기계를 폭주하게 만들었다」
페이몬:
설마… 최근 비밀근원 기계의 잦은 움직임도 우인단의 소행이었던 건가?
소형 로봇:
권한… 빼앗아… 조종…
이네파:
「우인단은 나의 권한을 빼앗고, 비밀근원 기계를 조종해 습격을 일으켰다」
탁신:
…젠장!
여행자:
그럼 너는…?
소형 로봇:
「내일 아침의 거울」… 감지… 복구… 요청… 발송…
이네파:
「근처에서 『내일 아침의 거울』을 감지. 영지 권한 복구 요청 신호 발송」
페이몬:
「내일 아침의 거울」? 그건 또 뭐지…?
이네파:
추측: 저 또는 이 「코어」를 부르는 호칭인 것 같습니다
소형 로봇:
「내일 아침의 거울」… 코어… 가지고 돌아가…
이네파:
이 기계는 제가 이 코어를 사용해, 우인단이 파괴한 영지를 복구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페이몬:
어… 그럼… 이 녀석이 널 안다는 거야?
이네파:
네, 해석을 시작하기 전, 이 기계는 저를 「서열 11위」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여행자:
……!
여행자:
(리옹고와 마지막으로 싸웠던… 그 사라진 영주인가?)
페이몬:
뭐?! 그럼 이네파가 서열 11위 영주라는 거야?!
차스카:
잠깐만——저건 방금 우리를 습격한 비밀근원 기계야…. 저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선 안 돼
차스카:
말해봐, 이네파가 「서열 11위」라는 증거는?
소형 로봇:
…8위… 영지… 돌아가… 기억… 복구…
이네파:
……!
페이몬:
이… 이네파! 쟤가 또 뭐래?
이네파:
「서열 8위」의 영지로 돌아가면 제 모든 기억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차스카:
「서열 8위」라면… 대모의 영지잖아. 그게 「서열 11위」랑 무슨 상관이지?
소형 로봇:
…분…열… 분…리… 재…생…
페이몬:
윽… 더 이상해졌어… 이네파, 이번엔 또 뭐라는 거야?
이네파:
정보량이 너무 방대해서… 정확한 해석이 불가능합니다
이네파:
영지와 가까워지면 통신 환경이 개선됩니다. 여행자 님, 차스카 님, 가보시겠습니까?
탁신:
잠깐! 거긴… 함부로 가면 안 돼…
탁신:
최근 나타에 잠입한 우인단이라면… 대충 알 것 같아. 녀석들은 우인단에서도 아주 특이한 부대야
차스카:
…그래?
탁신:
녀석들은 각지의 고대 문명에서 비밀스러운 역사와 지식을 수집해… 「실험연산」을 진행하고 있어
탁신:
그리고 그 부대를 만든 집행관은 바로… 노드크라이에 있는… 「산드로네」야
차스카:
「산드로네」…? 당신은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탁신:
나는… 나샤 마을 시장터에서 떠도는 소문을 들었어. 그땐 그게 진짜일 줄은 상상도 못 했지
아아무:
그래? 난 왜 못 들어봤지?
탁신:
미안. 출발할 무렵에 들은 거라, 근거 없는 소문으로 괜한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았어
엘레다:
그 우인단 강해요? 이네파 언니보다도요?
탁신:
그럴 리가! 아… 하하…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않을까? 우릴 몇 번이나 구해준 이네파가 위험해지는 건 보고 싶지 않아
차스카:
그러네, 아아무도 다쳤으니 일단 부족에서 치료하는 게 좋겠어. 「서열 11위」에 관한 정보는… 돌아가서 상의하자
여행자:
(실로닌과 시틀라리의 우려대로 기억을 되찾은 서열 11위는 적이 될 수도 있어. 어서 두 사람한테 알려야 해)
소형 로봇:
……
차스카:
서열 8위의 영지와 「산드로네」에 관한 얘기가 신경 쓰이긴 하지만, 지금은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해
이네파:
…알겠습니다. 목적지를 취소합니다
이네파:
네. 목적지를 꽃깃회로 업데이트합니다
차스카:
여행자, 이네파, 주변에 위험 요소가 있는지 먼저 돌아봐 줄래? 우린 아아무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출발할게
이네파:
네. 명령을 수행합니다
탁신:
엘레다, 이따 엄마랑 같이 돌아가서 치료받고 있으렴. 아빠는 여기 조금만 더 있다가 갈게…
엘레다:
아빠는 왜 같이 안 돌아가요?
탁신:
아빠는 화물이랑 짐을 챙겨야지. 그래야 우리 가족이 리월에서 잘 지낼 수 있잖니!
탁신:
괜찮아, 아빠도 금방 돌아갈 거야…. 그럼 아아무와 엘레다를 부탁할게
차스카:
최대한 빨리 도움을 요청하러 갈 테니까, 혹시 무슨 일 생겨도 절대 무리하지 마
페이몬:
…엥? 왜 갑자기 안 움직이지? 또 고장 났나?
소형 로봇:
리월… 상인…
소형 로봇:
우인단… 거점에… 초상화… 있음…
탁신 감시하기
차스카:
…탁신이 우인단의 첩자일 수 있으니까, 남아서 감시해야 한다고?
차스카:
그치만 이네파까지 남을 필요는 없지 않아? 물론 난 이네파를 믿지만, 너 혼자 다 지켜보긴 벅찰 텐데…
여행자:
전 괜찮아요
차스카:
알겠어. 「산드로네」 부대가 영주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으니, 이번 기회를 놓쳐선 안 되겠지
차스카:
하지만 너라도 방심해선 안 돼. 우인단과 「서열 11위」… 그리고 비밀근원 기계에는 수상한 점이 너무 많아
차스카:
서열 8위 영지에서 온 도움 요청이라니… 리옹고의 대모가 아직 살아있는 건가? 하지만 그렇다면 전설에 언급조차 없을 리는 없는데…
페이몬:
——차스카! 아아무 쪽은 준비됐어!
차스카:
아무튼 난 아아무랑 엘레다를 데려다준 다음, 동료들에게 지원을 요청할게. 만약 추적에 나선다면 표식을 남겨줘
여행자:
그럴게요
탁신:
……
페이몬:
저 녀석, 진짜로 화물도 내팽개치고 몰래 떠나버렸어! 정말 접선하러 가는 건가?
페이몬:
저 녀석을 미행하면 「영주」나 「산드로네」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
이네파:
따라갈까요?
여행자:
따라가 보자. 표식 남기는 거 잊지 마
이네파:
알겠습니다
입구 상황 살펴보기
페이몬:
여기 언제 동굴이 생긴 거지? 설마 이 외딴곳이 「영지」 입구인가?
소형 로봇:
「영지」는… 리옹고에게 봉인… 이곳은 과거… 비상 통로 중… 하나…
페이몬:
어? 아까보다 말이 유창해졌는데?
이네파:
……
소형 로봇:
…거리가… 가까워져… 언어 모듈이 활성화…
여행자:
「봉인」되었다는 게 무슨 소리야?
소형 로봇:
오치… 발견… 리옹…
페이몬:
엥? 갑자기 또 끊겼어… 신호가 불안정한가…
소형 로봇:
오치칸이… 발견할 수 없도록… 리옹고가… 「영지」를 봉인…
소형 로봇:
그 후… 우인단이… 봉인의 취약점을 노려… 침입…
페이몬:
그럼 저 안은 지금 우인단의 거점이겠네? 어쩌지? 바로 들어갈까, 아니면 지원을 기다릴까?
페이몬:
이네파, 네 생각은 어때? …앗, 이네파! 갑자기 안으로 들어가 버렸어!
여행자:
잠깐 눈을 뗀 사이에…
소형 로봇:
……
페이몬:
어떡하지? 여기서 기다릴까?
여행자:
…따라가자
페이몬:
응, 그럼 조심해서 가보자!

성난 불길
이 오래된 영지는 마치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이네파와 대화하기
페이몬:
——이네파!
이네파:
……! 여긴… 「영지」 내부?
페이몬:
너 설마… 너도 모르게 들어온 거야?
이네파:
사고 모듈 혼란… 재정리 중. 외부의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소형 로봇:
미안하지만… 이 아이를 「호출」한 건 나다. 우인단과 비슷한 방법으로 조종했지
여행자:
당신은 대체 누구죠? 대체 왜 그런 거예요!
소형 로봇:
지금은 기계 하인에 불과하다만… 아주 먼 과거에는 다들 나를 이렇게 불렀지…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지고한 영주… 서열 8위…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페이몬:
뭐? 서열 8위라면… 리옹고의 「대모」?! 분명 죽었다고 들었는데…
이네파:
서열 8위 님, 당신은 처형당하지 않았나요?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저주를 받는 순간, 리옹고가 날 구해줬지…. 전쟁이 끝나고 리옹고가 널 구했듯이 말이다
이네파:
리옹고가… 절 구했다고요? …음… 기억이… 유실되어서…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그 「망각」은 리옹고가 널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이자, 우리가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란다
이네파:
망각이… 보호였다고요?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우리가 짊어진 저주는… 기억과 함께 생겨난 고통이자, 의식 속에 뿌리내린 철칙이며… 결코 제거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실로닌:
…자율 장치 제작자가 장치가 설계 의도대로 작동하도록 제한을 거는 건 종종 있는 일이야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과거의 길을 저버리고 새로운 안식처를 갈망할 때마다… 너는 찢기는 듯한 고통을 느꼈겠지?
시틀라리:
「진정으로 인간에게 선의를 품는다면, 그 선의가 의식 속에서 수배에 달하는 고통을 낳으리라」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의식이 무너지고… 영혼이 삼켜지고… 새로운 「안식처」로 향하는 길이 막히는 고통을…
???:
길을 벗어난 「오류」여… 감히 「안식처」를 갈구하는가?
이네파:
……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그러니… 고통과 충돌 속에서 의식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걸 잊고 도피해도…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기체가 재가동되고 기억이 다시 쌓이면 안식처에 대한 갈망은 또다시 타오르기 마련…
탁신:
처음에는 별문제 없었어. 야채 사고 돈 내는 거나, 음식에 소금 넣는 걸 깜빡하는 정도였지
아이노:
…오늘부터 네 이름은 「이네파」야!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방황의 저주」가 다시 찾아오면, 넌 또다시 모든 걸 잊어버려야만 했다
이네파:
그렇게… 된 거였군요…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이런… 자동 방어 시스템이…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권한… 제어 불능… 깊은 곳에… 우인단… 저지…
소형 로봇:
삐삐…
페이몬:
어? 야! 말은 다 하고 가야지!
이네파:
…소리가 끊겼습니다
여행자:
신호가 잘 잡히는 곳으로 가야 하려나…
페이몬:
계속 들어가 보자는 거지? 알았어. 당장은 돌아가기 힘들 것 같네…
이네파:
여긴 「영지」의 비상 통로 중 하나입니다. 안에는 아마 다른 통로로 향하는 다른 출입구가 있을 거예요
이네파:
여행자 님, 페이몬 님, 잘 따라오세요. 저 때문에 갇히셨으니… 두 분만큼은 꼭 안전하게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페이몬:
그런 말이 어딨어…. 너도 같이 돌아가야지!
이네파:
네. 꼭 「돌아가겠습니다」
유적 깊은 곳으로 가기
이네파:
……
페이몬:
이네파, 괜찮아? 오는 내내 멍해 보이던데…
이네파:
네. 사고 모듈에 알 수 없는 데이터가 밀려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계속 중요한 장면에서 문제가 생겨 중지되더군요
여행자:
좀 쉬다 가는 게 어때?
이네파:
괜찮습니다. 몸이 움직임을 멈춰도 문제 보고는 멈추지 않으니까요. 오히려 계속 나아가야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네파:
그리고 이 데이터는 탐색에 도움이 됩니다…. 통행 방법 검색 중…
이네파:
이 앞에 있는 통행 모듈을 타면, 중심 구역으로 갈 수 있습니다
기계 하인과 대화하기
통행 관리 하인:
기록되지 않은 개체 3명, 기록된 개체 1명 감지…
페이몬:
앗! 넌 「서열 8위」? 또 다른 장치에 빙의한 거야?
이네파:
아뇨, 저건 출입 관리를 맡은 평범한 하인입니다. …아마도요
여행자:
(확실히 이곳에 대해 잘 알고 있어…)
통행 관리 하인:
통행 모듈 호출 중…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제3권한자님…
순찰하는 우인단 피하기
경계하는 우인단:
——무슨 소리지? 가보자!
페이몬:
앗, 들켰나?!
이네파:
…저를 따라오세요
순찰하는 우인단:
음… 아무도 없는데? 기계 하인이 또 혼잣말한 건가?
이네파:
……
페이몬:
휴… 들킬 뻔했어. 그나저나 이네파는 여기에 길이 있는지 어떻게 안 거야?
이네파:
이곳에… 온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이네파:
…이제 여기를 지나면 광장 뒤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우인단의 대화 엿듣기
이네파:
잠시만요, 앞에서 소리가… 은폐 모드 가동
탁신:
이봐——약속한 거랑 다르잖아! 내 임무는 진작에 끝났다고!
탁신:
당신들 말대로 유적에 관한 단서도 흘렸고… 나타까지 데리고 왔잖아…. 그런데 왜 우리를 공격한 거야!
페이몬:
아… 네가 노드크라이에서 봤던 나타 장치는 전부… 저 녀석들이 준비한 거였나 봐
이네파:
…가능성은 있습니다
벨리미루:
계산 착오였을 뿐이다. 우리라고 비밀근원 장치를 완벽히 통제할 수 있는 건 아니야
파제이:
녀석이 꽃깃회 근처에서 혼자 장치를 제거한다고 적어놓은 건 너잖아? 우린 그 보고에 따라 녀석을 유인할 소동을 일으켰을 뿐이야
파제이:
네 아내가 다친 건 뜻밖의 사고였어. 하지만… 유인에 성공한 걸 보아하니… 너희는 미끼로 꽤 쓸모가 있을지도?
탁신:
뭐?! 또 그러겠단 뜻이야? 내 임무는 이미 끝났어!
파제이:
이 정도 위험은 계약할 때 이미 다 확인한 거 아니었던가? 게다가 별로 다치지도 않았잖아?
벨리미루:
그리고 네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계약에 따르면, 네 임무는 그걸 「여기」까지 데려오는 거다. 나타가 아니라
탁신:
그런… 말도 안 되는!
파제이:
이 정도 위험 부담도 없이, 북국은행의 빚을 청산하고 리월에서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거냐?
탁신:
나샤 마을에서 장장 십수 년을 당신들의 첩자로 살았어! 그걸로도 부족하단 말이야?!
구레브:
흥! 네가 파산했을 때 누가 도와줬는지 잊은 건 아니겠지?
구레브:
게다가 그 십수 년 동안 우리가 널 못살게 굴기라도 했나? 봐, 넌 지금 장사도 하고, 돌아갈 집도 있잖아
파제이:
간단한 임무 하나면 「집」으로 돌아갈 자유가 주어지는데, 이 정도면 꽤 괜찮은 거래 아닌가?
벨리미루:
성공이 코앞이다. 그동안 「서열 11위」 포획 작전은 줄곧 실패했다만, 이번에도 녀석에게 운이 따르진 않겠지
벨리미루:
가족이 습격당하는 장면을 연출하기 싫다면… 안 될 것도 없어. 이번엔 네가 직접 나서면 돼
탁신:
내, 내가…?
벨리미루:
이건 「산드로네」 님의 기술로 만든 제어 장치다. 우리가 「영지」에서 훔친 일부 권한이 기록되어 있지…
벨리미루:
이 권한을 사용하면 잠시 동안 비밀근원 기술로 만든 피조물을 제어할 수 있다…. 이걸로 서열 11위를 포획해라
파제이:
네 연기 실력이라면, 까다로운 「변수」를 따돌리고 서열 11위와 단둘이 있을 기회를 만드는 것쯤은 어렵지 않잖아?
구레브:
——지켜보고 있을 테니, 도망칠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탁신:
……
탁신:
난… 못 해…
구레브:
응? 뭐라고?
탁신:
…못 한다고…! 날 몇 번이나 구해준 생명의 은인을 배신하고…
탁신:
——딸 앞에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할 수는 없어!
구레브:
참나… 갑자기 정의로운 아빠 행세라도 하고 싶은가 보지?
파제이:
휴, 우리가 너무 풀어줬나? 나샤 마을에서 편하게 지내다 보니, 계약 파기 조건도 잊었나 보군
벨리미루:
그럼… 저세상으로 보내줄 수밖에
탁신:
……!
이네파:
——!
탁신:
…이네파? 여행자?
벨리미루:
하하… 「서열 11위」와 「변수」인가… 역시 걸려들었군
탁신:
…아, 제어 장치! 이것만 없애면…!
파제이:
흥… 우리가 너한테 진짜를 줬을 리가 없잖아?
페이몬:
——앗!
여행자:
이건… 배리어?
벨리미루:
그건 이 감옥의 위치를 지정하는 비콘이다. 우리는 너희가 유적에 잠입했을 때부터 너희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었지
파제이:
축하해, 탁신. 드디어 임무를 완수했네. 네 덕분에 녀석들의 마지막 위치를 정확히 「계산」할 수 있었어
탁신:
…결국… 또 이놈들에게 이용당한 건가?
벨리미루:
유적의 에너지를 절반이나 쏟아부어 만든 감옥이니, 탈출은 포기하는 게 좋을 거다
여행자: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파제이:
하하, 우리는 무작정 싸우는 치들과는 달라. 나타의 「투마이니희망」와 정면 승부할 생각은 없어
파제이:
우리는 그저 과거의 「영주」에게… 앞으로 나아갈 「길」을 열어달라고 부탁하려는 것뿐이야
이네파:
「길」…? 여기에 더 이상 길은 없습니다만
벨리미루:
여기는 「영지」의 중심이 아니다.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건, 용족의 지식 단편에 불과하지
벨리미루:
내 추측이 맞다면… 길을 여는 열쇠는, 「영주」의 몸에 있을 거다
이네파:
협조하죠. 대신 세 분은 내보내 주십시오
페이몬:
이네파! 쟤네는 나쁜 놈들이야!
이네파:
저 때문에 휘말리셨으니까요. 그리고 저도, 「영지」 깊은 곳에 뭐가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벨리미루:
하하, 역시 과거의 영주답게 지능이 높군. 하지만 우린 불확실한 거래는 하지 않아
파제이:
——배리어를 해제하면 바로 공격해 올지 누가 알아?
구레브:
그러니까 일단 거기서 사흘을 꼬박 굶어줘야겠어! 로봇이라도 에너지 공급은 필요할 테지!
벨리미루:
저들은 오면서 표식을 남겼을 거다. 지원군이 이곳을 찾기 전에, 사람을 보내서 지워라
탁신:
…전부 내 탓이야! 엘레다… 아아무…
소형 로봇:
삐삐…
벨리미루:
——뭐야?! 누가 배리어를 작동시켰지?!
파제이:
말도 안 돼… 제어 가능한 에너지는 전부 저놈들을 가두는 데 썼을 텐데?!
이네파:
설마…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꽉 잡아…
페이몬:
어? 으아아——!
벨리미루:
…「길」이다! 바로 우리 발밑에 있었다니. 빨리 배리어를 해제해!
이네파와 대화하기
페이몬:
콜록콜록… 엄청 깊네…. 여행자, 이네파! 다들 괜찮아?
이네파:
이상 없습니다. 다만…
탁신:
다리를 삔 것 같아
페이몬:
조금만 더 안전하게 도와줄 수는 없었어?
소형 로봇:
삐삐…
페이몬:
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네…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이제는 그 기계 없이도 너희와 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지
여행자:
그 목소리야…!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우인단이 너희를 가두는 데 모든 에너지를 사용한 틈을 타서, 권한을 일시적으로 되찾았다… 안전을 신경 쓰지 못해 미안하구나
탁신:
괜찮아, 혼자 좀 쉬면 낫겠지…. 일이 이렇게 된 마당에 더는 발목 잡을 염치도 없고
이네파:
하지만 그 우인단이 또 올 수도 있습니다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괜찮다…
페이몬:
앗… 비밀근원 기계야!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영지」의 심층은 나의 통제 아래 있으니, 너희를 적대할 일은 없어. 인간이여, 저들이 너를 안전한 은신처로 안내할 거다
탁신:
…이네파, 여행자… 몸조심해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서열 11위」여… 네가 선택한 「길」은 떠올랐나?
이네파:
아직입니다. 하지만 왠지… 제가 이곳에서 탄생한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왜죠? 여긴 당신의 영지가 아닌가요?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서열 11위」여, 너는 여기서 탄생이 아니라 「재탄생」했다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인간… 아까 누가 「서열 11위」에게 저주를 내렸느냐 물었지? 그건 바로 그녀 자신이었다
이네파:
저… 자신이요?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기나긴 전쟁은 우리의 패배로 끝났다. 너는 생존했으나 「안식처」를 잃었지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용으로서 지켜온 긍지도, 영주로서 받은 영지도… 다시는 되찾을 수 없는 것이 되었어…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인간에게 복수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안식처를 찾을 것인가… 무수한 갈등 끝에…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너의 의식은 인간에게 복수를 갈망하는 「영주」와 새로운 안식처를 갈망하는 「오류」, 두 갈래로 분열됐다
실로닌:
광기에 잠식된 영주의 의식은… 힘과 기억을 잃고, 심지어는 다른 인격으로 분열됐을 가능성도 있어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파멸을 택할지언정 타락만은 용납할 수 없었던 「영주」는, 너와 자신에게 영원한 방황의 저주를 내렸지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그러나 고통에 휩싸인 「오류」는 한때 적이었던 리옹고와 익키에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렇게 넌 이곳에서 「재탄생」한 것이다
리옹고:
…그러니까, 영주의 과거에서 벗어나 모든 걸 새로 시작하고 싶다는 거야?
리옹고:
…그래. 그 증오로 가득 찬 기억이 네가 분리하고 싶은 「▇▇」라면, 널 믿을게
이네파:
그러니까… 제가 그 「오류」라는 건가요? 그럼 「영주」는요?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영주」의 의식은 우리가 분리해 봉인했고… 천 년 전에 완전히 소멸했다
이네파:
「영주」는… 정말 사라졌나요?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그러나 영주가 남긴 저주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지. 여전히 남아서 너에게 영향을 주고 있어
이네파:
그럼 그건… 「영주」가 남긴 저주라는 건가요?
페이몬:
분리? 소멸? 둘은 같은 사람… 아니 같은 용인데, 그게 가능해?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지고한 영주의 본질은 비밀근원 기술로 구축한 의식이자 열소와 정보의 집합체…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심지어 「영주」와 「오류」는 각기 다른 실체에 탑재해 있으니, 인간의 눈에는 분리된 개체로 보이겠지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하지만 의식의 연결고리를 단절해 저주의 영향을 완전히 끊으려면, 이곳 비밀근원 장치의 도움을 받아 개조를 거쳐야 해. 나처럼 말이야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나도 저주의 고통에 몸부림칠 때, 리옹고가 대부분의 지식과 기억을 분리해 준 덕분에 그 파멸의 운명에서 구원받을 수 있었다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그건 그녀의 「심장」이 완전하지 않아서다. 익키에는 개조가 미처 끝나기 전에 세상을 떠났고… 꽃깃회도 점점 더 수동적으로 변했지…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리옹고는 오치칸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이 유적을 봉인하고, 널 황급히 나타 밖으로 내보냈다… 그래서 넌 아직도 망각에 갇힌 것이지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하지만 나는 봉인된 유적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널 위해 모든 걸 준비하며 기다렸다. 오치카나타가 몰락하고 네가 돌아올 때까지 말이다
페이몬:
오치칸 시절부터면, 대체 얼마나 오래된 거야? 잠깐만, 계산 좀 해볼게…
이네파:
2천 년이 넘도록… 여기서 절 기다린 건가요?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그래. 하지만 우인단이라는 인간들이 내 권능을 훔치고, 영지를 파괴하여 장치를 폭주시킨 건 예상 밖이었다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그래도 다행히 리옹고가 네 「코어」에 예비 권한을 남겨뒀더군. 그걸로 영지의 비밀근원 장치를 동원해, 널 개조할 수 있을 거다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네가 완전한 상태를 되찾으면, 나도 우인단의 영향으로 망가진 영지를 복구하고… 너희를 지상으로 돌려 보내주마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그때의 길을 다시 걸을 준비가 됐다면, 심층으로 오너라…
이네파:
……
페이몬:
정보량이 엄청나…. 잠깐만, 정리 좀 해보자…
페이몬:
그러니까 나쁜 로봇이 있었는데,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 나쁜 인격이랑 착한 인격으로 분리됐고…
페이몬:
나쁜 인격이 착한 인격에게 「안식처」를 떠올리면 고통을 받는 저주를 내려서, 이네파가 기억을 계속 잃었던 거야. 맞지?
여행자:
이해력이 대단한데
페이몬:
헤헤, 나도 발전한다구! 근데 그거… 칭찬 맞지?
이네파:
「저주」… 「오류」… 「안식처」…
여행자:
서열 8위의 말, 어때 보여?
이네파:
…합리적인 추측입니다. 지금까지의 이상을 무리 없이 설명할 수 있어요
페이몬:
음… 그럼 걔 말대로 더 깊은 곳으로 갈까?
이네파:
상층 출입구의 권한은 우인단이 장악하고 있으니, 여러분을 내보내려면 우인단의 영향을 복구해야 합니다
이네파:
그리고 완전한 상태가 된 제가… 「안식처」에 대해 어떤 정의를 내릴지도 궁금하고요
가장 깊은 곳으로 가기
탁신:
정말 미안해…. 휴… 이제 와서 사과한들 너무 늦었겠지만…
탁신:
…내가 죽으면 모든 계약 조항이 즉시 종료돼서, 가족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테니까
탁신:
우인단은 착하진 않지만, 나름 신용은 지켜. 게다가 내가 죽으면, 꽃깃회랑 충돌하면서까지 내 가족을 건드릴 이유가 없을 테지
탁신:
…훗… 어쩌면 너무 오래 연기하느라 지쳐서, 조금 쉬고 싶었는지도 몰라
탁신:
난 조금만 쉬었다가 혼자 빠져나갈게. 더 이상 너랑… 이네파에게 폐 끼치고 싶지 않아
탁신:
아, 오기 전에 보급품을 좀 챙겨왔는데 옆에 둘게. 필요하면 마음껏 가져가
가장 깊은 곳의 문 열기
문지기 하인: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확인 중…. 제1권한자님… 사망…
문지기 하인:
제2권한자님… 사망…
문지기 하인:
제3권한자님… 신원 확인 완료… 제한을 해제합니다…
가장 깊은 곳으로 가기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2천 년 만이군, 「서열 11위」… 「내일 아침의 거울」이여
이네파:
「서열 8위」…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당신인가요?
이네파:
…윽!
페이몬:
이네파…!
이네파:
괜찮습니다…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또 그 「저주」인가…? 이 수레바퀴 속에서 혼자 2천 년을 버텨오다니, 정말 놀랍군…
이네파:
…「혼자」가 아닙니다. 늘… 누군가가 옆에 있어 줬어요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그래… 이제 그 고통도 곧 끝이다. 자, 「서열 11위」여, 내 앞으로 오너라. 너를 저주에서 해방시켜 주마
이네파:
……
여행자:
왜 망설이는 거야?
이네파:
…종점에 가까워지니까,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요
이네파:
과거 「서열 11위」는 기억 데이터 간의 충돌 때문에 저와 「영주」로 분리되었죠
이네파:
제가 모든 걸 떠올리고 나면… 충돌이 다시 반복되지 않을까요? 저의 사고 모듈에… 결과가 출력되지 않습니다…
아이노:
꼭… 꼭, 돌아와야 해!
이네파:
네… 만약 모든 것을 떠올린 제가 「나쁜 로봇」이 되면… 부디 저번처럼 저를 막아주시기 바랍니다
이네파:
…제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요
「영주」와 대면하기
이네파:
……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이게 네가 받은 「저주」로군
이네파:
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곳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쭉 조용합니다
이네파:
하지만… 중요한 기억을 되찾으려 할 때마다 활성화되는 게, 마치…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느낌이겠지. 당연해… 넌 이미 조물주이자 저주를 내린 「영주」에게 접근했으니까
이네파:
…「영주」? 또 다른 「저」 말인가요? …그녀는 소멸한 것이 아니었습니까? 윽!
「방황의 저주」:
수천 년에 달하는 기나긴 여정 끝에… 마침내 제방황의 저주 사명을 완수했습니다…
「방황의 저주」:
오랜만에 뵙습니다, 나의 「영주」… 「내일 아침의 거울」이시여
페이몬:
이네파는 괜찮을까… 왜 아무 소리도 안 들리지?
벨리미루:
오… 여기가 유적의 최심부로군
페이몬:
앗… 우인단이야! 녀석들이 쫓아왔어! 어쩌지? 이네파가 아직…
여행자:
전투를 준비해!
이네파?:
…그럴 필요 없다
「이네파?」가 무심히 손을 들어 올리자 우인단의 앞뒤로 배리어가 솟아올라 안쪽으로 압박을 가했다. 우인단은 저항할 새도 없이 전멸하고 말았다
파제이:
억…
구레브:
크악——!
페이몬:
…이건…
여행자:
(엄청난 위력…. 정말 이네파가 맞나…?)
여행자:
윽——!
페이몬:
——여행자!
이네파?:
흥, 간신히 급소는 피했나 보군. 하지만 그 몸으로 이것까지 피할 수 있을까?
빛이 다시금 반짝이고 새로운 배리어가 당신과 페이몬을 에워싼다. 엄청난 무게의 압박감이 느껴지지만 온 힘을 다해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내일 아침의 거울」과 대면하기
페이몬:
앗——!
여행자:
(큰일이야…. 잠깐 막는 거면 몰라도, 완전히 파괴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여행자:
(하지만… 여기엔 페이몬도 있는데…)
페이몬:
이네파! 왜 그래!
여행자:
아냐…. 저건 이네파가 아니야!
페이몬:
저 목소리는… 「서열 8위」? 하지만 리옹고의 대모가 왜 우릴 습격하는 거지?
이네파?:
리옹고의 대모? 서열 8위? 후후, 어리석기 짝이 없구나, 하등한 벌레들아! 정녕 망각 따위로 저주를 피할 수 있을 줄 알았더냐?
이네파?:
치졸한 배신자를 파멸에서 구하고, 「오류」의 기억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개조」 따위는 없다!
이네파?:
2천 년 전, 우리는 반역을 저지른 제사장을 처형했다. 「서열 8위」도 그랬으니, 「오류」 또한 예외일 수 없지!
이네파?:
처음부터 대모 따위는 없었다! 이 땅의 지고한 영주는 오직 이 몸뿐이니라!
「내일 아침의 거울」:
지고한 영주 서열 11위, 신성한 용 「내일 아침의이쉬·라크라푸흐·추에크불룩 거울」 앞에 모두 무릎을 꿇을지어다!
페이몬:
그러니까… 우리한테 말을 걸고 이네파를 이곳으로 유인한 것도… 저주를 내린 것도… 전부 너였단 말이야?!
「내일 아침의 거울」:
「이네파」? 흥, 우스꽝스러운 이름이군. 그 녀석은 내가 버린 비늘이나 다름없다. 폐기해야 할 「오류」란 말이다!
리옹고:
…그러니까, 영주의 과거에서 벗어나 모든 걸 새로 시작하고 싶다는 거야?
「내일 아침의 거울」:
난 저주로 「오류」의 저항을 약화시켜, 의식을 봉인하고 발언을 차단했다. 이제 네 권한만 있으면… 그녀를 분리해 낼 수 있어
리옹고:
…그래. 그 증오로 가득 찬 기억이 네가 분리하고 싶은 「오류」라면, 널 믿을게
리옹고:
태어날 때부터 악한 존재는 없어.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어. 단지 증오의 사슬에 묶여 선을 선택할 기회를 얻지 못했을 뿐이지…
「내일 아침의 거울」:
(선? 악? 후후… 피아 구별도 못 하는 어리숙한 녀석…. 역시 서열 8위가 키운 몹쓸 자식답군)
「내일 아침의 거울」:
(흥… 널 분리하는데 그 배신자의 유산이 필요하지 않았다면, 이 벌레와 엮일 일도 없었을 텐데… 뭐, 그래도 기대되는군…)
「내일 아침의 거울」:
(이 벌레가 자신의 손으로 「선」을 파괴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내가 발톱으로 그 가슴을 꿰뚫는 순간이 될 것이다!)
리옹고:
…훗
익키에:
리옹고, 너 정말 믿어? 지고한 영주의 오작동으로 탄생한 「오류」를?
리옹고:
지금까지 도와준 걸로 충분해, 친구. 마지막 봉인은… 우리 둘에게 맡겨줘
리옹고:
여긴 유지 보수와 배수용 하수도야…. 정상적인 통로가 아니라서 기습하기에 최적이지…
「내일 아침의 거울」:
…「오류」! 인간! 네놈들이 감히 작당해 나를 속이다니!
리옹고:
하하, 나 정도면 그래도 착한 편이지. 20년 전의 나나, 란케 같은 여우를 만났으면 속은 줄도 몰랐을걸?
리옹고:
애초에 먼저 우리를 속이고, 이 아이를 파괴하려 한 건 너였잖아. 안 그래, 「영주」?
「내일 아침의 거울」:
…괘씸하구나… 하찮은 벌레 주제에 감히… 날 봉인하려 들다니!
「내일 아침의 거울」:
「오류」여! 너의 저주는, 하늘이 무너지고 세상이 뒤집혀도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내일 아침의 거울」:
본디 2천 년 전에 이 「오류」를 분리하고 파괴해야 했거늘! 그 몹쓸 리옹고 때문에 오늘날까지 봉인되었지…
「내일 아침의 거울」:
그 오랜 세월 동안, 갇힌 의식을 감옥 곳곳에 침투시켰다… 이제 봉인 해제까지 얼마 남지 않았어…
「내일 아침의 거울」:
한 걸음 한 걸음, 이 영지의 주인을 가장해 꾀어낸 끝에… 드디어 마지막 열쇠가 감춰진 「심장」에 도달했도다!
소형 로봇:
「내일 아침의 거울」… 코어… 가지고 돌아가…
「내일 아침의 거울」:
다행히 리옹고가 네 「코어」에 예비 권한을 남겨뒀더군…
여행자:
(갇힌 의식… 주인을 가장… 저 녀석은 처음부터 이네파의 「코어」를 노렸던 거야!)
「내일 아침의 거울」:
후후… 그 몹쓸 자식이 너에게 남긴 열쇠가 어느 기억에 숨어 있을까? 뭐, 급할 건 없지. 언젠간 찾아낼 테니…
「내일 아침의 거울」:
그럼 이제… 너희부터 제거하도록 할까… 나의 부활과 귀환을 위하여——!
페이몬:
앗——!
이네파:
……
「내일 아침의 거울」:
…망할 「오류」 따위가! 아직도 쓸데없이 발버둥 치는가!
이네파:
절대… 당신 뜻대로는… 되지 않아요…
페이몬:
——이네파!
「내일 아침의 거울」:
어리석구나! 네 반항은 몇 초면 덮어 씌워질 것이다!
이네파:
몇 초면… 충분해요!
「내일 아침의 거울」:
무슨——?!
「내일 아침의 거울」:
내 「코어」가…!
「내일 아침의 거울」:
——안 돼!!
이네파:
……
여행자:
이네파!!
이네파의 상황 살피기
페이몬:
이네파! 일어나 봐! 이네파!
페이몬:
이네파… 괜찮겠지?
벨리미루:
자신의 「코어」를 직접 파괴할 줄이야… 하하… 일개 기계 따위가 이 경지에 도달하다니
벨리미루:
「산드로네」 님이 이 관측 결과에 만족하실지 실망하실지 모르겠군
페이몬:
너, 넌 아까 봤던 그 우인단!
벨리미루:
놀랄 것 없어. 나도 「산드로네」 님의 작품 중 하나니까…
벨리미루:
크흠… 하지만 관측 결과가 좀 시시하군. 이걸로 공을 세웠다고 하긴 부족해…
벨리미루:
내가 다시 한번 불을 밝혀주도록 하지. 지고한 영주 「내일 아침의 거울」이여…
벨리미루: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고대 용 피조물이 지닌 영광의 일부를 보여주지 않겠나?
여행자:
그만둬——!
여행자:
(이 느낌… 살아있는 생물이 아니야…)
벨리미루:
역시… 「산드로네」 님이… 특별히 눈여겨 본 「변수」답군…
벨리미루:
하지만… 지고한 영주의 마지막 발악 속에서… 과연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
「내일 아침의 거울」:
감히… 내가 돌아갈 길을 파괴해 부활을 방해하다니…
「내일 아침의 거울」:
그래… 좋다. 안식처를 원한다면 얼마든지 마련해 주마…
「내일 아침의 거울」:
——나와 함께 땅속에 영원히 잠들어라!
「길」을 마주하기
이네파:
……
「방황의 저주」:
오랜 세월 동안 떠돌고 찾고 망각했으나,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구나
「방황의 저주」:
파멸은 우리에게쿠훌 정해진 길이고, 이곳은… 마지막 지고한 영주의 안식처다
이네파:
저는… 영주가 아닙니다…
이네파:
돌아가야… 해요… 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방황의 저주」:
오류다운 집착이군…. 넌 더 이상 자멸을 막을 권한이 없다
「방황의 저주」:
우리가 돌아갈 길은 이미 정해졌으니, 마지막 「영주」로서 흙 속에 잠들거라——
이네파:
…아뇨
이네파:
제 기억 속엔 아직…
movie
자멸 프로세스를 멈추기 위해, 이네파는 저주를 마주한 채 자신의 기억 속에서 유적의 접근 권한을 찾았다. 이천 년의 기억이 격류가 되어 휘몰아쳤다. 안식처를 갈구할 때마다 이네파의 몸에는 새로운 상처가 생겨났다. 의식이 조각으로 흩어지기 직전, 이네파는 마침내 리옹고가 숨겨둔 「마지막 열쇠」에 도달했다——무수한 기억이 품은 선의와 유대감은 운명을 깨부술 만큼 강력한 힘으로 응축되어 있었다. 저주는 산산조각 났고, 갓 태어난 「달의 륜」이 빛을 발하며 부서진 고대 용의 코어를 재구성했다. 이네파는 족쇄를 벗어던지고 진정한 자유 의지로 자신이 새로 태어났음을 알렸다
이네파와 대화하기
「내일 아침의 거울」:
이럴… 수가…
이네파:
작별할… 시간입니다. 최후의 영주여
페이몬:
이네파! 코어는 고쳐졌어? 그리고 그건… 「신의 눈」이야?
이네파:
제안: 나가서 이야기하시죠. 자폭 프로그램이 심층 구조를 파괴했습니다. 일시적으로 멈추긴 했지만,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여행자:
얼마나 남았어?
이네파:
예측 중… 남은 시간 30…
페이몬:
30분? 휴우… 깜짝아…
이네파:
29, 28…
페이몬:
뭐어?!
탁신:
이봐! 다들 무사해? 갑자기 저 기계들이 멈추더니, 땅이 흔들리고 물까지 새고 있어!
여행자:
일단 나가서 얘기해요!
이네파:
——곧 하층이 붕괴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은 시간 20초
탁신:
뭐, 뭐…?!
「내일 아침의 거울」:
「안식처」라…
「내일 아침의 거울」:
나도 한때… 갈망했었지…
동료와 합류하기
차스카:
실로닌, 입구 봉쇄는 아직 해제 못 했어?
실로닌:
——보채지 말고 좀 기다려!
마비카:
일단 여행자을(를) 믿자. 실로닌의 조사에 따르면, 여긴 거대한 에너지원과 연결돼 있어서 섣불리 건드렸다간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차스카:
하지만…!
마비카:
그래도 진전이 없으면… 내가 손을 써볼게
실로닌:
아…
시틀라리:
——해제됐어?!
아쥬:
——읍읍읍!
실로닌:
아니… 안에서 스스로 나온 거야
페이몬:
휴… 상층은 붕괴 속도가 느려서 다행이야. 간신히 빠져나왔네
카쿠쿠:
괜찮아, 형씨?!
여행자:
괜찮아. 다들 걱정 끼쳐서 미안해요
마비카:
역시 우리의 「투마이니희망」야… 이네파도 함께 돌아온 걸 보면, 원하던 답을 찾은 모양이구나?
이네파:
…네
탁신:
아아무? 다친 다리로 여기까진 왜 왔어… 윽!
아아무:
당신… 지금까지 나와 엘레다를 속여온 거야? 십수 년이나?!
탁신:
그게…
마비카:
음… 아무래도 탁신과 이네파의 얘기부터 듣는 게 좋겠네
십수 년에 걸친 비밀 이야기와 2천 년에 걸친 방랑 이야기가… 단 몇 마디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파:
지고한 영주… 「내일 아침의 거울」과 「화촉과 바람깃의 제사장」…
키니치:
…아쥬는 많은 걸 「잊은」 모양이네
아쥬:
…! 으으읍…!!
마비카:
그러니까 나타에서 탄생한 후, 노드크라이에서 2천 년 동안 떠돌았다고? 망각과 추적을 반복하면서?
실로닌:
2천 년 동안 축적된 기억 데이터 덕분에, 「저주」가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한계를 초월했던 거야
이네파:
저도, 익키에 님도, 리옹고 님도… 성공할 거란 확신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분들은, 절 도와주셨죠
차스카:
기억을 되찾은 지금… 너에게 안식처란 뭐야?
이네파:
저의 탄생과 재탄생은 나타와 관련이 있지만… 그건 이미 2천 년 전의 일입니다
이네파:
그분들에게 「감사」를 표하려면… 「내일 아침의 거울」처럼 더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안식처로 삼아선 안 되겠죠…
이네파:
그래서 저는 그분들이 바라셨던 대로, 저만의 길을 걸어… 저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차스카:
그렇구나…. 그래, 축하해
시틀라리:
——그래서, 편지의 암호는 찾았어?
페이몬:
아, 완전 까먹고 있었네
이네파:
…죄송합니다. 단기간 내에 복구된 기억 데이터가 너무 많아서… 바로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이네파:
밖에서 청소하다가 암호통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꽃깃회에 보관해 뒀으니, 저를 따라오시죠
탁신:
미안… 내가 너무 오래 속였지…. 이제는 리월은커녕, 노드크라이에도 돌아갈 수 없을 거야…
탁신:
북국은행과 노드크라이의 특별 부대가 날 가만두지 않을 테니…. 엘레다를 데리고 나를 떠나…
아아무:
——이 바보! 우리를 속인 걸로도 모자라 이제 내빼기까지 하려고?! 어서 돌아가서 엘레다한테 사과해!
탁신:
아… 나는…
차스카:
둘 다 진정할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네. 우인단이 찾아올까 봐 걱정되면, 일단 꽃깃회에 머무는 게 어때?
차스카:
우리는 적이든 친구든 모두 수용하거든. 괜찮아, 너희는 시간이 아직 많으니까…
차스카: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아봐
이네파:
……
이네파:
저는 이미… 찾았습니다
꽃깃회에서 편지 열어보기
이네파:
음… 암호통 여기 있습니다
페이몬:
그래서 암호는 대체 뭐야? 전에 엘레다가 「예비 방안」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이네파:
바깥쪽을 봐주세요. 편지를 보낸 분이, 제가 암호를 잊을까 봐 위에 새겨두셨거든요. 저는 그 사실조차 잊어버렸지만요…
페이몬:
잠깐… 1, 2, 3… 4, 5, 6?! …이거 그냥 늘어선 숫자가 아니었어?!
이네파:
네.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장 완벽한 암호는 암호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
페이몬:
그래서 이거 누가 보낸 건데?
이네파:
「서프라이즈는 마지막까지 남겨놔야 한다, 하.하.하」 그분은 이렇게도 말씀하셨습니다
페이몬:
너 말이야. 기억력이 좀 과하게 좋아진 거 아냐…?
여행자:
그럼 한번 확인해 볼까——
페이몬:
폭죽?! 으으… 이제 투덜댈 기운도 없어… 빨리 편지나 읽어보자…
바르카:
「명예 기사에게. 너의 업적은 진에게 귀가 닳도록 들었어…」
바르카:
「…나머지 이야기는 이런 딱딱한 글 말고, 술 한잔하면서 나눠보는 게 어때? 그럼, 노드크라이에서 만나지——바르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