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row_back 原神 任务
공월의 노래 제1막
눈보라와 푸른숲의 춤
달빛이 앞길을 비추며, 당신을 모험가와 유랑객의 「낙원」——노드크라이로 안내한다
새로운 여정에 오르기
페이몬:
이네파, 오래 기다렸지~
이네파:
괜찮습니다. 최근 며칠 간의 날씨를 검측한 결과, 출항하기에 최적의 날씨로 보여집니다. 언제든 출발하시죠
여행자:
그럼 바로 출발하자
페이몬:
이번에도 예전처럼 아무한테도 말 안 하고 그냥 떠날 거야?
페이몬:
헤헤, 사실 있잖아, 오는 길에 아는 얼굴들을 만났거든——
말라니:
송별회도 안 하고 가면 안 되지!
카치나:
맞아! 스승님을 위해 다 준비해 놨다구
아쥬:
이 위대하고 신성한 용에게 공양도 안 하고 갈 셈이냐? 괘씸한 놈들!
여행자:
또, 또 들켰네?
키니치:
네가 곧 노드크라이로 떠난다길래, 페이몬에게 미리 출발 날짜를 알려달라고 부탁했어
여행자:
범인이 너였구나
페이몬:
그게… 헤헤. 우리 말도 없이 떠나는 나쁜 버릇은 슬슬 고치자구
말라니:
시간을 오래 뺏진 않을게. 다들 모여서 기다리고 있어! 차스카, 얀사, 올로룬, 심지어 불의 신님까지 왔다구!
카치나:
이네파 언니도 같이 가자. 실로닌 언니가 언니 주려고 선물까지 준비했대
이네파:
동행하겠습니다. 실로닌 님은 저에게 마사지를 해주실 줄 아셔서, 인상 평가 점수가 아주 높거든요
페이몬:
로봇도 마사지를 좋아하는구나. 어… 아니면 실로닌이 로봇을 너무 잘 아는 건가?
키니치:
자, 인사치레는 여기까지 하고, 어서 가자
페이몬:
오예, 파티!
눈에 띄지 않는 구석, 어둠 속에서 한 쌍의 눈동자가 이 장면을 엿보고 있다…
???:
……
노드크라이로 가기
???:
무슨 일이지?
???:
…그들이 출발했습니다
???:
훗… 내 「연산」대로네
???:
이번에는 내가 직접 이 「변수」를 만나봐야겠어
페이몬:
…매번 다음 나라로 갈 때마다 분기점 같은 게 있어. 「아, 여기부터는 새로운 나라다」 하고 느껴지는 그런 순간 말이야
페이몬:
이번에는 배낭 속 마지막 용용 쿠키를 먹었을 때가 그랬어. 이럴 줄 알았으면 환송회에서 나타 음식 좀 더 싸 올걸
이네파:
즉, 페이몬 님은 2분 40초 전의 지리 좌표를 나타와 노드크라이의 분기점으로 정의하신 거군요. 저에게 저장된 데이터와는 편차가 있네요
페이몬:
그냥 기분이 그렇다는 거지…. 旅行者, 넌 어때? 언제 그걸 느꼈어?
페이몬:
오! 그것도 그렇네
페이몬:
이네파는? 음… 너한테는 반대로 물어야 맞겠다. 너는 나타에 처음 올 때, 언제 그 분기점을 느꼈어?
이네파:
음… 제 탐지기가 「달」을 감지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일까요
페이몬:
달? 하늘에 떠 있는 달 말이야?
이네파:
아니요, 제 말은… 아, 두 분, 도착했습니다
페이몬:
오~!
이네파:
페이몬 님, 旅行者 님, 노드크라이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페이몬:
저 앞이 나샤 마을 맞지? 오는 길에 이네파가 말해준 거 기억나!
여행자:
(…어?)
이네파:
네. 저긴 노드크라이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 중심지기도 합니다
여행자:
(…! 여긴 설마…!)
페이몬:
헤헤, 그럼 여기에도 특색 넘치는 먹거리가 잔뜩…
페이몬:
응? 旅行者, 왜 그래?
여행자:
페이몬…
여행자:
여긴 나랑 루미네가 처음 티바트에 도착했을 때… 우주선이 불시착했던 곳이야…
페이몬:
뭐?!
페이몬:
화… 확실해? 이렇게 중요한 일을 왜 지금까지 말 안 했어!
여행자:
왜냐하면… 그때의 기억이 흐릿했거든. 루미네가 날 깨우고, 우주선을 떠났다는 것만 기억났어…
여행자:
그런데 방금 이 땅을 밟는 순간, 어떤 힘이 느껴졌어… 기억 속의 힘이…
이네파:
「달의 힘」?
페이몬:
응?
이네파:
이곳 사람들은 그걸 「달의 힘」이라고 부릅니다. 노드크라이 땅에 존재하는 특수한 원소력이자, 순수한 원시 원소력이죠
여행자:
「열소」 같은 건가?
이네파:
네, 비슷합니다. 제 데이터베이스 속 유사한 개념으로는 「원시 모태 바다」가 있습니다
이네파:
전설에 따르면 아주 먼 옛날, 하늘의 달이 바로 이곳 노드크라이에서 떠올랐다고 합니다
이네파:
현대 노드크라이의 지질 연구 및 운석 탐사 결과도 이 설을 뒷받침하고 있죠
페이몬:
그럼 아까 「달」을 감지한다고 했던 건, 이 「달의 힘」 얘기였던 거야?
여행자:
(…확실히 「열소」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뭔가 달라…. 어쩌면 그것들 전부가 밤의 신이 말한 「광계의 힘」에 속하는 걸지도…)
여행자:
(하지만 이 느낌은… 분명 내 기억 속에 있는, 티바트 대륙에 처음 도착했을 때 느낀 바로 그 힘이야…)
페이몬:
그러면… 여기서 네 우주선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때 어디에 착륙했었는지 기억나?
여행자:
대충… 어딘가의 해변이었던 것 같아
이네파:
노드크라이는 사면이 바다입니다. 해변이라면 수도 없이 많아요
여행자:
산도… 있었던 것 같아
이네파:
음… 여전히 정확한 검색이 어렵습니다
페이몬:
바로 생각해내지 못해도 괜찮아. 시간이 오래됐으니 어쩔 수 없지…
페이몬:
언제나처럼 여행하면서 천천히 찾아보자! 내가 곁에 있을 테니까 걱정 마!
이네파:
저도 도울게요
여행자:
다들 고마워…
페이몬:
응! 어쨌든 우주선이 노드크라이에 있다는 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진전이야!
이네파:
이것도 「분기점」인가요?
페이몬:
맞아 맞아, 그렇지! 이네파는 배우는 게 빠르네!
여행자:
(나와 루미네의 우주선을 찾으면, 비행 기록을 확인할 수 있을지도 몰라…)
여행자:
(그러면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낼 수 있겠지… 답은 이 땅에 숨겨져 있어…)
페이몬:
크흠, 그럼 「최고의 가이드」로서 다시 한번 선언하겠어——
페이몬:
노드크라이, 우리가 왔다!
나샤 마을 진입하기
페이몬:
음, 「우주선 찾기」 의뢰를 맡기거나 노드크라이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면, 역시 모험가 길드로 가봐야겠지?
이네파:
모험가 길드는 나샤 마을에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 조금만 더 가면 돼요
페이몬:
응? 저게 뭐지?
페이몬:
공중에서 둥둥 떠다니는 게, 「선령」이랑 비슷하게 생겼어
이네파:
저건 「월령」입니다. 노드크라이에만 있는 생물이죠
페이몬:
월령? 그럼 저것도 달이랑 관련이 있어?
이네파:
네. 이곳의 원주민인 「서리달 아이」의 말에 따르면 월령은 달의 신의 권속으로, 달빛 아래 사람들을 중요한 물건에게로 인도해 준다고 합니다
페이몬:
달의 신? 여기 사람들은 전부 얼음 여왕을 믿는 줄 알았는데
이네파:
노드크라이는 스네즈나야의 변방에 위치해, 예로부터 독특한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이 땅은 하늘의 달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죠
이네파:
그리고 「서리달 아이」 신앙의 기원은 천사 문명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그때는 아직 「일곱 집정관」조차 존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페이몬:
오! 그러니까, 여기 사람들은 마신 전쟁보다 더 오래된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거야?
이네파:
네. 나중에 여러 신상을 보시게 될 텐데, 그것도 이곳의 「서리달 아이」가 조각한 거예요
페이몬:
앗! 가려나 봐!
이네파:
따라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월령」은 보통 마주칠 확률이 한 자릿수에 불과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거든요
이네파와 대화하기
페이몬:
이건… 유람 가이드? 진짜 우리를 유용한 물건에게로 인도해 줬네
이네파:
관심 가는 곳이 있으신가요?
페이몬:
다 재미있어 보여. 시간만 되면 전부 다 가보고 싶어…
이네파:
…경로 수정 중…
이네파:
음,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전망 좋은 장소가 나옵니다. 거기서 모험가 길드나 특색 있는 가게들의 위치도 파악할 수 있어요
페이몬:
으아… 나, 열심히 안 하면 이네파한테 일자리를 뺏길 것 같은 위기감이 들어
이네파의 안내를 따라 나샤 마을 알아가기
페이몬:
오! 나샤 마을은 되게 크다! 근데 내가 상상한 거랑은 조금 다른 것 같아
이네파: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가요?
페이몬:
예전부터 노드크라이는 모험가의 「낙원」이라고 들어서, 분위기가 좀 더… 뭐랄까, 귀여울 줄 알았거든
이네파:
노드크라이에도 평화롭던 시절은 있었습니다만, 그때는 요정의 시대였다고 합니다
이네파:
지금까지도 그 시대의 영웅담이 전해지고 있죠. 그중 비교적 유명한 건 「등불 요정」 이야기입니다——
이네파:
그 요정은 노드크라이에 여러 선행을 펼쳤다고 합니다. 오늘날 「등지기」가 등불을 들고 순찰하는 행위도 어느 정도는 요정을 추억하는 의미를 담고 있죠. 하지만…
페이몬:
하지만…?
이네파:
그 후 노드크라이는 대규모의 심연 재해가 발생해, 황폐한 불모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네파:
전설 속 그 요정은 사랑하는 땅의 비극에 비통해하며, 자신의 빛을 스스로 꺼트렸다고 합니다. 당시 심연이 희망을 꺼트린 것처럼요…
이네파:
오늘날 사람들이 말하는 「낙원」은, 일종의 소망이나 농담에 더 가깝습니다
페이몬:
농담?
이네파:
이곳엔 공식적인 관할 기관이 없습니다. 이론상 여기서는 하고 싶은 건 뭐든 할 수 있고, 되고 싶은 건 뭐든 될 수 있죠
이네파:
모험가 길드는 바로 저쪽, 나샤 마을 중앙 광장에 있습니다. 「기함」 주점은 저쪽입니다
페이몬:
어? 저기 제일 크고 높은 저건 뭐야?
이네파:
아이노 님이 만든 「쾅쾅 달의 힘 에너지포」입니다. 나샤 마을 밖의 「광란의 사냥」 재해 등급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이 대포가 가동됩니다
이네파:
그런데 방금 스캔해 보니 에너지포가 고장 났더군요…. 아무래도 최근에 한 번 발사된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페이몬:
「광란의 사냥」이라면… 아까 말한 노드크라이 특유의 심연 재해를 말하는 거지?
이네파:
「광란의 사냥」은 발생 시간이나 장소에 규칙성이 없습니다. 가장 첫 사례는 몇백 년 전이나, 그때는 어른들이 아이를 겁주려고 써먹는 전설에 불과했죠——
이네파:
「말 안 들으면 광란의 사냥이 밤에 와서 잡아간다. 봐봐, 저기 안개 너머로 잡혀간 여자 울음소리 들리지?」
페이몬:
정말 그런 소리가 들려?
이네파:
저는 「광란의 사냥」을 많이 보지 못해, 통계적으로 분석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네파:
그러나 당초 전설은 안개 속에서 여성의 그림자가 보인다는 정도의 이야기였습니다. 그게 정말로 심연 마물을 동반한 재해가 된 건 훨씬 나중의 일이죠
페이몬:
그러고 보면 아이노는 진짜 대단한 것 같아. 이네파도 고치고, 저런 엄청난 대포도 만들어 내고!
이네파:
네, 동의합니다
이네파:
일정에 따라, 이제 슬슬 「기함」으로 가시죠
페이몬:
그래, 바르카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할 순 없지. 물론 이 시간에도 거기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페이몬:
맞는 말이야
「기함」으로 들어가기
이네파:
여기가 바로 「기함」입니다
페이몬:
바르카가 편지로 여기에서 만나자고 했지? 어디 보자… 바르카, 바르카…
이네파:
…일치하는 인물을 찾지 못했습니다
페이몬:
없나 보네… 하긴, 우리도 오늘 노드크라이에 온다고 답장 안 했으니까
페이몬:
저기 점장한테 한번 물어보자. 듣기로 대단장의 주량은 가는 술집마다 깊은 인상을 남길 정도였으니까, 분명 기억할 거야
바텐더와 대화하기
데미얀:
어? 이네파?
이네파:
안녕하세요, 데미얀 님
페이몬:
아는 사이야?
데미얀:
당연하지. 이네파는 「기함」의 단골이거든
페이몬:
로봇도 술을 좋아할 줄 아는구나
이네파:
아닙니다. 알코올은 에너지 전환율이 매우 낮고 불순물도 지나치게 많아요. 하지만 이곳의 베리 바비큐는 9.12점으로, 아이노 님도 무척 좋아하십니다
데미얀:
네가 나타에 다녀오는 동안, 바르카 씨가 매일 베리 바비큐를 포장해서 아이노한테 갖다줬어
페이몬:
아이구, 이네파 걱정에 밥도 제대로 못 먹을까 봐 걱정됐나 봐
데미얀:
어… 그건 아니고, 아이노가 평소 못 하던 군것질을 마구 해대는 걸 보고 영양 불균형이 염려되셨나 보더라고…
이네파:
……
데미얀:
아하하… 내가 괜한 말을 했네. 그나저나 네가 돌아온 걸 보면, 옆에 두 사람이 바르카 씨가 말한 旅行者(이)랑 페이몬이겠구나?
페이몬:
응 맞아, 우리야!
페이몬:
너도 바르카를 잘 아나 보네?
데미얀:
바르카 씨? 하하, 왜 아니겠어. 그분은 여기서 「룰렛 칵테일」을 열 잔이나 마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인걸!
페이몬:
이렇게까지 유명세를 떨치고 있을 줄이야…. 뭐, 이유는 놀랍지 않지만…
여행자:
그럼 지금 그분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데미얀:
지금쯤이면… 음… 암스바르트니르 호수 쪽에 계실걸. 여기서는 조금 멀어
페이몬:
오? 거기가 어딘데?
데미얀:
노드크라이 북쪽에 있는 곳이야. 거기에 일이 생겨서 부하들을 데리고 가셨다고 들었어
페이몬:
그래? 타이밍이 안 맞았네
데미얀:
하하, 바르카 씨가 너라면 분명 그렇게 말할 거라고 하시더라. 그쪽 일은 자기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여기 얌전히 붙어서 여행을 즐기라고 당부하셨어
페이몬:
오호…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우리도 호의를 받아들일게. 사실 대단장씩이나 되는 인물이니 걱정도 안 돼
데미얀:
누가 아니래. 참, 너희 묵을 방도 준비해 두셨어. 그것도 제일 좋은 방으로. 모라도 선불로 다 지불하셨고
페이몬:
와! 통이 큰데? 헤헤, 아직 만난 적은 없지만, 바르카랑은 왠지 잘 맞을 것 같아!
데미얀:
아, 이네파 너한테 주라고 한 베리 바비큐도 있어. 물론 금액은 다 지불하셨고
이네파:
감사합니다
데미얀:
너희 덕분에 많이 팔았는데 내가 고맙지
이네파:
두 분, 방에 짐을 두러 가시죠. 그동안 저는 아이노 님이 부탁하신 부품을 사러 다녀오겠습니다
페이몬:
좋아 좋아. 유람 가이드도 있으니까, 짐 정리하고 살살 구경하고 있을게. 이따가 다시 만나자!
이네파:
안내해 드리지 않아도 괜찮으시겠어요?
페이몬:
그럼. 주변을 대충 외워뒀으니까, 길을 잃진 않을 거야
이네파:
감사합니다. 그럼 소요 시간이 약 30% 단축돼서, 아이노 님을 만나는 시간이 45분 정도 앞당겨질 것 같아요
페이몬:
잘됐네, 너도 아이노를 빨리 보고 싶을 거 아니야. 그럼 우리 각자 할 일 끝내고 만나자!
객실로 들어가기
페이몬:
헤헤, 숙식을 해결해 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완전 좋다
페이몬:
근데 이거 제일 좋은 방 맞아…? 넓긴 한데, 시설은 좀 오래된 것 같아. 나샤 마을의 다른 곳이랑 크게 다르지 않달까
페이몬:
노드크라이의 역사적 이유 때문이라는 거지? 일리 있네. 그치만 대체 무슨 재앙이 일어났던 걸까?
페이몬:
우리도 베리 바비큐 하나 시켜 먹어볼까? 계속 듣다 보니까 나도 먹고 싶어졌어
페이몬:
앗! 미안, 내가 앞을 못 봤어!
???:
아닙니다, 사과는 제가 해야죠. 복도에 멍하니 서 있으면 안 됐어요
페이몬:
어? 혹시 우리 옆방에 묵고 있어?
플린스:
예리하시군요. 인사드리겠습니다. 제 이름은 키릴·추도미로비치·플린스, 편하게 플린스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페이몬:
이름이 엄청 기네…
플린스:
그런가요? 예전엔 스네즈나야에서 꽤 흔한 이름이었습니다만. 두 분은 노드크라이에 여행을 오신 건가요?
페이몬:
응! 난 페이몬, 이쪽은 旅行者(이)야. 여러 다른 나라를 여행하다가, 오늘 막 노드크라이에 도착했어
여행자:
안녕하세요
플린스:
식견이 넓은 여행자분들을 알게 되어 영광입니다
페이몬:
너도 여행 온 거야?
플린스:
저도 가능하다면 여행을 다니고 싶습니다만, 아쉽게도 저는 오늘 밤만 이곳에 묵을 예정입니다
페이몬:
왜? 일하러 온 거야?
플린스:
그렇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저는 노드크라이의 「등지기」로, 북부의 묘지를 지키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등을 수리하러 온 거고요
여행자:
(……)
여행자:
(저 등불… 뭔가 이상한데…)
페이몬:
묘… 묘지?
플린스:
놀라시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보통은 묘비나 썩은 흙과 더불어 살아가는 걸 상상하기 어려우니까요
플린스:
그러나 「광란의 사냥」이라는 재앙을 알고, 그것이 심연에 오염된 영혼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저희가 무덤가를 지키는 이유도 이해되실 겁니다
페이몬:
심연에 맞서 싸우는 일이구나…. 많이 힘들겠다
플린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일이 잘 맞고 익숙해서요. 때로는 시끌벅적한 거리보다 조용한 묘지가 더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페이몬:
그 기분도 이해는 가지만, 나는 역시 묘지에선 못 살 것 같아…. 무서워서 잠도 못 잘걸
플린스:
아,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묘지의 유령들은 과묵한 편이거든요. 그리고 막상 대화를 나눠보면 살아있는 사람보다 재미있습니다
페이몬:
어…?
여행자:
네…?
플린스:
음? 생각보다 이야기가 길어졌군요. 두 분과는 잘 통하나 봅니다
플린스:
그러나 아쉽게도 약속 시간이 다 되어 먼저 물러가 보겠습니다. 「등지기」가 등불 없이 다니는 건, 여행가가 지도를 잃은 것만큼이나 심각한 일이라서요
페이몬:
어어, 얼른 가봐. 방해하지 않을게
플린스:
방해라니요. 기회가 되면 또 대화를 청하고 싶은걸요
플린스:
부디 언제든 제 묘지로 찾아와 주십시오. 아, 제가 지키는 묘지를 말하는 겁니다. 두 분이 오시면 그곳도 한결 활기가 돌 것 같네요
페이몬:
그… 그래. 기회 되면…
플린스:
그럼 「등지기」 식 작별 인사를 드리겠습니다——무덤에서 뵙죠
페이몬:
휴… 이상한 애였어…
페이몬:
험담하려는 건 아닌데, 되게 교양 넘치면서도 한편으론 약간 음산한 기운을 풍겼달까…. 묘지에 오래 살아서 그런가?
여행자:
그 사람의 등불, 조금 이상했어…
페이몬:
등불이 왜? 고장 나서 그런 거 아냐?
여행자:
안에 뭔가 들어 있는 것 같았어…
페이몬:
너는 그런 거에 민감한 편이었지. 신경 쓰이면 다음에 만났을 때 직접 물어보자
여행자:
무덤에서 뵙죠
페이몬:
음산한 말 따라 하지 마!
「기함」 떠나기
페이몬:
아! 중요한 걸 깜빡했다!
여행자:
뭐?
페이몬:
베리 바비큐를 먹어보기로 했잖아!
여행자:
묘지 얘기 때문에 깜빡했어…
페이몬:
이제 와서 다시 「기함」으로 돌아가기도 그렇고…
???:
오늘의 수확을 받으세요. 달의 신의 가호가 밤낮으로 따르기를
페이몬:
응? 저쪽은 뭐 하는 거지?
여행자:
음식을 나눠주고 있나 봐
페이몬:
공짜로? 와… 되게 착하다
페이몬:
그, 그럼 우리도 가서 하나 받자! 여기 음식은 어떤 맛일지 너무 궁금하단 말이야
???:
안녕하세요, 먼 곳에서 온 여행자. 달빛이 여러분의 앞길을 비추기를
페이몬:
어? 우리가 여행 중인 건 어떻게 알았어?
???:
아까부터 하늘의 새들이 두 분의 발자취를 지저귀고 있었거든요. 두 분은 예사롭지 않은 손님이신 것 같네요
페이몬:
새?
???:
아, 죄송해요. 첫 만남부터 다른 친구의 말을 빌리고 말았네요. 저도 소개를 해야겠죠
라우마:
저는 라우마, 「서리달 아이」의 「달을 읊는 사자」입니다. 두 분도 다른 분들처럼 오늘의 수확을 받아주세요
페이몬:
응! 난 페이몬, 이쪽은 旅行者(이)야. 음식을 나눠줘서 고마워! 각자 하나씩 받을게
여행자:
감사합니다
라우마:
별말씀을요. 오늘 아침 이슬과 함께 딴 최상의 진미이니, 두 분께 기쁨을 드렸으면 좋겠네요
페이몬:
최상의 진미? 와, 근데 왜 네가 안 먹고 남한테 줘?
라우마:
음… 「처음 딴 과실은 달빛 제단에 바쳐라. 이는 신이 아닌 길 잃은 사냥꾼을 위한 성화로다. 굶주린 자의 칼날은 어두운 밤에 가장 쉽게 현혹되기 마련이다」
라우마:
저희 「서리달 아이」는 달의 신을 믿습니다. 선함과 숭고함이야말로 사람들을 어둠에서 인도할 빛이라고 믿고 있죠
라우마:
탐욕과 오만에 찬 우인들이 노드크라이에 몰려드는 지금, 모두가 미덕으로 하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그넨:
허, 이게 누구야? 우리 「선량」하신 서리달 아이 아냐? 우리도 두 개 줘 봐
오이바:
그래, 한 사람당 두 개. 배고파서 뱃가죽이 등에 붙었다고
빌레미나:
우인단 당신들… 우리 신상에 그런 짓을 하고도 뻔뻔하게…
라우마:
빌레미나, 오늘의 수확을 이들에게 나눠줘
오그넨:
들었지? 얼른 내놔, 제일 좋은 놈으로 가져오라고
빌레미나:
하지만… 달을 읊는 사자님, 저자들은…
라우마:
두 분, 여기 받으시죠. 단 잊지 마세요. 「선의는 우인에게 주어지는 첫 번째 등불이다」
오이바:
뭐?
라우마: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빛을 따르지 못한다면, 서리날로 달 그림자의 형상을 분간케 하리라」
오그넨:
…너 이 자식!
오이바:
야… 저기
오그넨:
…흥, 됐어. 어차피 「우인단」이 곧 너희를 찾아낼 테니, 두고 보시지
오그넨:
…순 야채뿐이잖아? 이딴 게 뭐가 맛있다고
페이몬:
진짜 짜증 나는 녀석들이네
빌레미나:
흥… 저 녀석들이 노드크라이에 이상한 설비를 들고 와서 실험설계국이라는 걸 세운 뒤로, 우리의 평온한 삶은 전부 엉망이 돼 버렸어!
라우마:
저들의 반응을 보니, 「우인단」이 당신을 알고 있는 것 같더군요
여행자:
오랜 앙숙이죠…
페이몬:
응. 가는 나라마다 「우인단」이랑 부딪혔으니, 블랙리스트 맨 꼭대기에 있을걸
라우마:
그렇군요…. 「서리달 아이」를 대표해, 당신의 선의에 감사드립니다
여행자:
네? 저요?
라우마:
후후… 방금 저들이 폭력적으로 나왔으면, 당신이 나서 주셨을 테니까요
라우마:
새와 동물들의 말처럼, 두 분께서 기쁨을 이끌고 와주셨네요. 그런 여행객의 노곤함을 씻는 데는 달빛이 제격이죠
라우마:
저희의 보금자리, 「서리달 마을」은 언제든 두 분을 환영하겠습니다
라우마:
네, 달빛 아래서 다시 뵐 수 있기를
페이몬:
음! 신선하고 깔끔한 게 엄청 맛있는데! 그 「우인단」 녀석들은 먹을 줄도 모르는구만
페이몬:
이네파는 아직 쇼핑을 덜 끝낸 것 같고, 모험가 길드에도 아직 사람이 없네. 우리 이제 어디 가지?
여행자:
유람 가이드를 따라서 쭉 둘러볼까?
페이몬:
좋아, 월령의 호의를 저버릴 순 없지
페이몬:
어디 보자… 으음, 좋아! 동선 다 짰어! 출발한다——!
페이몬:
여기는 「너트 앤 볼트」야! 과일 가게인데 합성대도 여기 있어!
페이몬:
여기는 「스페란자」! 유람 가이드의 추천 레스토랑인데, 종업원이 전부 어린아이래
페이몬:
여기는 「봄빛 화실」이야! 여기 꽃은 다 금속으로 만들어져서 영원히 시들지 않는대!
페이몬:
여기는 「로숨 공방」! 앞으로 무기를 만들고 싶으면 여기로 오면 돼!
페이몬:
그리고 여기는 엄청 높은 전망대야! 와, 저기 봐, 저 멀리까지 다 보여!
페이몬:
저기 북쪽에 있는 건 「우인단」이 만든 물건 같아. 그리고 저기 서쪽은, 라우마가 말한 「서리달 아이」의 마을이겠지?
페이몬:
헤헤, 어때? 방금은 이네파한테 선수를 뺏겼지만, 내 가이드 실력도 녹슬지 않았지?
페이몬:
야! 이럴 땐 칭찬해 줘야지!
페이몬:
어? 저기 봐, 모험가 길드에 누가 온 것 같아. 줄까지 생겼어
페이몬:
이제 그 우주선에 대해 물어볼 수 있겠다. 혹시 아직 더 가보고 싶은 곳 있어?
페이몬:
어디 어디? 어… 그렇게 말하니까 나도 조금 신경 쓰여. 설마 진짜로 내가 생각하는 그건 아니겠지…
페이몬:
아무튼, 모험가 길드부터 갈지, 그 수상한 가게부터 갈지 네가 결정해. 대신 그 가게로 갈 거면 모라 간수 잘 해야 돼!
나샤 마을 구경하기
도리:
흐흐, 다음에 또 필요한 거 있으면 꼭 이 산게마 바이 어르신을 찾아달라고~
페이몬:
세상에, 진짜였잖아!
도리:
당연히 진짜지, 우리 가게 물건은 다 진품에다 가격도 합리적으로… 어! 이게 누구야, 나의 소중한 큰손이잖아!
도리:
하하, 이게 다~ 너희 덕분이지!
도리:
그나저나 너무하네, 노드크라이까지 오는데 나한테 연락도 안 하고. 진작 알았으면 열심히 바가지를… 아 아니, 열심히 도와줬을 텐데
페이몬:
미리 말 안 하길 잘한 것 같아…
도리:
아이고, 그런 섭한 소리 마. 내가 얼마나 양심적으로 장사하는지 다 알면서
페이몬:
그렇게 말해도, 우린 네가 노드크라이에 지점이 있는지도 몰랐는걸
도리:
우수한 상인은 언제나 대비책을 마련해 두는 법이지. 가게가 많은 상인은 독촉을 피할 수 있다는 말씀!
도리:
모처럼 노드크라이까지 왔는데, 기념품이라도 좀 사가는 게 어때? 우리 가게엔 없는 게 없어. 수메르 것도 있다고~
페이몬:
우리도 이제 막 도착했거든! 아직 친구들 기념품 살 때가 아니야
도리:
아이고, 역시 만만치 않구만. 알겠어. 너희가 원하는 건 사실… 내 「이거」지?
페이몬:
「이거」? 네 모자?
도리:
정보 말이야 정보! 이 산게마 바이 어르신의 명석한 두뇌 속에 있는 노드크라이에 관한 정보!
도리:
역시 보는 눈이 있다니까. 그동안 유쾌한 거래를 많이 해왔으니, 오늘은 특별히 손해를 감수하고! 꼭꼭 숨겨둔 정보를 대방출해 줄게!
페이몬:
오! 웬일로 선심 쓸 때가 다 있네!
도리:
웨… 웬일이라니! 아휴, 됐다. 그냥 다 말해줄게——
도리:
노드크라이에 와서 느낀 건데, 여긴 정말 온갖 세력이 모여 있고,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곳이야
도리:
얼마 전에 「우인단」이 「고대 달의 유해」 두 개를 끌어내린 후로는 격동의 기운이 한층 더 강해졌지. 그리고 혼란이 클수록, 돈 벌 기회도 많아지는 법!
페이몬:
잠깐만, 우리는 돈 벌러 온 거 아니야
도리:
엥? 아니야? 난 또, 여기는 모험가의 「낙원」이니까, 너희도 한몫 땡기러 온 줄 알았지
도리:
좋아, 그럼 뭘 알고 싶은 거야?
도리:
「서리달 아이」? 그 달의 신을 믿는 사람들? 사람 자체는 괜찮은데, 워낙 청렴해서 그 사람들 상대로 돈 벌긴 어려워
도리:
근데… 요즘 우인단이랑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라. 조만간 큰 사달이 날 것 같은데, 그때 짭짤하게 벌어볼까 싶어, 흐흐
도리:
참, 말하는 걸 깜빡했네. 여기서 다른 상인들이랑 어울리다 보면 「비밀의 집」이라는 곳에 대해 듣게 될 거거든?
도리:
충고하는데, 거긴 절대 가면 안 돼!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가지 마!
페이몬:
「비밀의 집」? 그게 뭐 하는 곳인데?
도리:
어… 그러니까, 각종 분쟁을 처리해 주는 곳인데, 거기 여사장이 바가지도 왕창 씌우고 성질이 장난 아니야. 내가 백만 배는 더 낫지!
페이몬:
너 혼자 우리를 벗겨 먹으려고 못 가게 하는 건 아니지…?
도리:
(칫…! 언제부터 이렇게 눈치가 빨라진 거지? 꽉 붙잡으려고 정보까지 공짜로 풀었는데!)
도리:
그… 그럴 리가! 나는 진심으로 두 사람의 지갑을 노리고… 아니! 두 사람의 지갑 사정을 걱정해서 그런 거라고!
페이몬:
점점 설득력이 없어지는데…
도리:
윽, 알겠어…. 원래 경쟁 시장은 냉혹한 법이니, 나도 더 억지 부리지 않을게
도리:
그래도 그 여사장 얘기는 진짜야! 내 머릿속에서 그 여자는 「노드크라이에서 절대 건드리면 안 되는 3인」, 그리고 「제일 잘 보여야 할 3인」에 전부 든다니까!
페이몬:
그 정도야? 아무리 봐도 그냥 경쟁자라 험담하는 거 같은데…
도리:
못 믿겠으면 직접 만나보든가. 같은 수메르 출신이지만, 그 여자에 비하면 나는 훨씬 양심적이야! 돈으로 치면 카자르자레궁 세 채 어치는 차이 나지!
도리:
된통 당하고 나서 이 산게마 바이 어르신이 얘기 안 해줬다고 뭐라 하지 마!
나샤 마을 구경하기
페이몬:
오, 이제는 줄이 없어. 우리 캐서린한테 인사하러 가자!
페이몬:
캐서린! 우리 왔어!
캐서린(?):
하, 웃기는군…
페이몬:
응?
캐서린(?):
속세의 인간은 육체에 갇혀 세상의 진실에 닿을 수 없다고들 하지만, 이렇게까지 황당한 경험은 처음이야
페이몬:
어… 사람을 착각했나…? 가만 보니 캐서린보다 더 어린 것 같기도 하고, 말투도 훨씬 험악하네…
「산드로네」:
흥… 창조주로서 무지함은 용서해도, 창조물과 비교되는 건 참을 수 없어
「산드로네」:
똑똑히 보도록 해. 너희 앞에 있는 건 「우인단」 집행관 서열 7위——「산드로네」니까
페이몬:
집행관?!
여행자:
(캐서린도 「산드로네」가 만든 거였다고? 그럼 우리의 모든 행동이 우인단에게 노출되어 있었다는 거잖아?)
여행자:
(하지만 길드 자체는 나쁜 집단이 아니고, 평소 캐서린도 우리를 많이 도와줬으니… 앞으로는 조금 더 조심하면 되겠지…)
「산드로네」:
흥… 오늘은 형식상의 「경고」를 하러 온 것뿐이야
「산드로네」:
너희는 이미 한 번 로봇 건으로 내게 방해가 됐었어. 그건 심심풀이에 불과했으니 그냥 넘어가겠지만…
「산드로네」:
「노드크라이」에선 「우인단」과 맞서는 행동을 삼가는 게 좋을 거야. 다음에 만날 땐, 이런 배려 따위 해주지 않으니까
페이몬:
뭐래! 노드크라이에서 먼저 나쁜 짓을 한 건 너희 우인단이잖아!
「산드로네」: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노드크라이가 「관리받지 않고 있다」고 해서, 「관리받지 말아야 하는」 건 아니야. 「우인단」은 이곳에 새 질서를 세우고 있는 거라고
페이몬:
믿을 줄 알아? 그렇게 이상하고 커다란 실험설계국을 세워놓고, 누가 봐도 수상한 연구를 하려는 거잖아!
「산드로네」:
흥… 어쨌든 할 말은 다 했어. 앞으로 어떤 선택을 내릴지, 너희의 그 빈약한 두뇌로 잘 「연산」해 봐
「산드로네」:
마지막으로 숙녀의 아량을 베풀어, 너희가 원하는 말을 들려주지——
「산드로네」:
…별과 심연을 향해. 「우인단」의 구역, 노드크라이에 온 걸 환영해
페이몬:
으… 짜증 나! 완전 뻔뻔해!
페이몬:
하지만 우인단 집행관이 직접 우리를 맞이하러 나왔다는 건…
여행자:
우리의 행적을 다 지켜보고 있었다는 거야…
페이몬:
응… 앞으로 뭘 하든 주의해야겠어. 으으… 이런 감시당하는 기분, 진짜 별로야!
페이몬:
아! 진짜 캐서린이 돌아왔어!
캐서린:
별과 심연을 향해, 모험가 길드에 온 걸 환영해
캐서린:
무슨 일로 왔어? 도움이 필요하면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
페이몬:
힝, 역시 이 캐서린이 좋아! 앞으론 어디 가면 안 돼!
캐서린:
응?
이네파와 합류하기
페이몬:
이네파!
이네파:
오셨군요. 안 그래도 두 분을 찾아 나서려던 참이었습니다
페이몬:
아이노 줄 물건은 다 샀어?
이네파:
네. 두 분은요? 안내나 소개가 필요한 장소가 있으신가요?
페이몬:
지금은 없어. 대충 다 둘러봤으니, 일단은 새로 접한 정보부터 소화해야지
이네파:
우주선 건은 진전이 좀 있으셨나요?
페이몬:
아니… 아까 캐서린한테도 물어봤는데, 캐서린도 「우주선」에 관한 얘기는 들어본 적 없대
이네파:
너무 오래전 일이라 그런 것 같네요. 노드크라이는 부유한 지역이 아니다 보니, 그런 물건은 이미 해체되어 재사용되었거나, 폐기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페이몬:
으…
이네파:
알겠습니다. 그럼 아이노 님에게 여쭤보는 건 어떠신가요?
이네파:
고대 용의 기술이 탑재된 저를 발견했던 분이니, 노드크라이에 독특한 물건이 출현했다면 우연히라도 접하셨을지 모릅니다
페이몬:
응, 맞는 말이야! 그리고 너한테 워낙 자주 전해 들어서, 우리도 그 천재 엔지니어를 꼭 만나보고 싶어!
이네파:
네, 그럼 안내하겠습니다. 기존 일정보다 34분 일찍 「뚝딱뚝딱 크룸카케 공방」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나샤 마을 떠나기
페이몬:
앗! 저기 동물이 갇혀 있어. 도와주자
페이몬:
어라? 이상하네… 왜 반응이 없지…
이네파:
노드크라이는 달의 힘으로 가득 차 있어서, 달의 힘으로 인한 조수의 강약에 따라 변하는 특성을 가진 동식물이 많습니다. 이 동물은 조금 부주의했던 것 같네요
페이몬:
즉 달의 힘을 써서 해결해야 한다는 소리지? 그럼 너희한테 맡길게
페이몬:
무서워하지 마, 금방 구해줄게
「뚝딱뚝딱 크룸카케 공방」으로 가기
이네파:
이곳이 바로 저와 아이노 님의 집입니다
페이몬:
와… 처음 보는 기계도 많고, 로봇도 잔뜩 있어. 다 아이노가 만든 거야?
이네파:
네. 제가 떠나고 「부하」가 셋이나 더 늘어난 것 같네요
페이몬:
아이노가 널 엄청 보고 싶어 하고 있을 거야
이네파:
저도 그렇습니다. 어서 지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페이몬:
응응, 그럼 얼른 들어가자!
아이노에게 「우주선」에 관한 정보 물어보기
이네파:
아이노 님, 다녀왔습니다…
아이노:
……!
아이노:
¥&……&@#?
이네파:
음?
아이노:
……! 이… 이네파, 새… 생각보다 빨리 돌아왔네… 한, 30분 정도…?
이네파:
생각보다 일이 순조로워서 시간이 많이 절약됐거든요. 그래서…
이네파:
……
이네파:
아이노 님, 돌아봐 주시겠어요?
아이노:
……!
이네파:
아이노 님?
아이노:
나… 나 집에서 착하게 있었어!
페이몬:
입에 초콜릿이 잔뜩 묻어 있어…
이네파:
…아이노 님. 제가 없는 동안, 제가 정해드린 간식 섭취량을 바르게 지키셨나요?
아이노:
다… 당연하지! 하루에 케이크 한 판, 크룸카케 한 개, 초콜릿 한 봉지! 맞지?
이네파:
하루에 케이크 한 판, 「또는」 크룸카케 한 개, 「또는」 초콜릿 한 봉지였죠
아이노:
윽…
이네파:
집에 비축해 둔 간식을 다 드신 건 언제죠?
아이노:
오늘…
이네파:
스캔해 보겠습니다
아이노:
일주일 전 오늘…
이네파:
그러고 일주일 치를 다시 사신 건가요?
아이노:
2주 치…
이네파:
……
페이몬:
이 집 구성원의 서열이… 내 예상이랑 정반대인 것 같아…
이네파:
계산 결과: 앞으로 4주간 아이노 님의 권장 간식 섭취량은… 0입니다
아이노:
엑! 말도 안 돼! 이네파 못됐어!
이네파:
약속을 안 지키셨으니까요
아이노:
아아——! 싫어 싫어——! 싫어어——!
아이노:
하루에 요만큼만 더 먹은 거란 말이야! 진짜 쪼끔씩만!
이네파:
그건 조금이 아닙니다…
아이노:
아 몰라! 30분만 더 있으면 싹 치워놨을 텐데! 절대 안 들켰을 텐데!
아이노:
니가 일찍 온다고 그랬잖아… 걱정 말라고 그래놓고…
이네파:
……
아이노:
기다려도 안 와서… 걱정하느라, 먹은 건데…
페이몬:
……
이네파:
아이노 님…
이네파: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다녀왔습니다…
아이노:
응… 어서 와…
페이몬:
우으…
아이노:
그럼… 간식은 평소처럼 먹어도 되지?
이네파:
아니요
아이노:
윽…
이네파:
다만… 약속보다 늦게 돌아온 제 탓도 있으니… 이번만 봐드릴게요
아이노:
아싸! 이네파 최고!
이네파:
아이노 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여기 두 분은——
아이노:
명예 기사랑 페이몬! 나 알아! 바르카 아저씨한테 많이 들었어!
페이몬:
안녕! 우리도 이네파한테 네 얘기 많이 들었어
아이노:
정말? 이네파가 그렇게 말했어?
아이노:
헤헤, 완전 맞는 말이야!
아이노:
참, 너희 바르카 아저씨 찾고 있지? 며칠 전에 볼일 있다고 나갔어. 너희 오면 며칠 있다가 돌아오겠다고 전해달라더라
페이몬:
응, 우리도 「기함」에서 들었어. 무슨 일인지는 말 안 해줬어?
아이노:
응, 그냥 너희를 잘 챙겨주고 있으라던데? 아! 그래그래, 어서 앉아!
아이노:
내가 뭐 해줄 거 있을까? 내가 바로 이 집의 가장이거든!
페이몬:
(가장의 위엄은 방금 간식 때문에 떼쓸 때 이미 다 잃은 것 같은데…)
아이노:
…흠
아이노:
티바트 밖에서 온 우주선이라…
페이몬:
어때? 뭐 짚이는 거 있어?
아이노:
없어!
페이몬:
에… 진짜로?
아이노:
없다니까, 흔적 하나 못 봤어
아이노: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노드크라이 어디에서도 이 세계 기술이 아닌 걸로 만들어진 물건은 못 봤어. 그게 요즘 거든, 옛날 거든
페이몬:
응?
이네파:
아이노 님의 말씀은, 旅行者 님의 우주선이 해체되거나 다른 기계로 재조립됐을 가능성이 없다는 뜻입니다
페이몬:
그렇구나!
아이노:
응! 예전에 이 근방에 있는 재미있는 물건은 거의 다 한 번씩 뜯어봤는데, 특이한 부품은 없었어
아이노:
네 우주선은 아무도 모르는 곳에 떨어졌거나, 누가 아무도 못 보게 꼭꼭 숨겨놨거나, 둘 중 하나일 거야
페이몬:
누가 그런 짓을…
아이노:
글쎄? 나중에 그걸 써먹을 만한 사람이겠지 뭐. 내가 간식 숨겨놓는 것처럼…
이네파:
……
아이노:
흠흠… 어, 어쨌든 나는 진짜 못 봤어!
아이노:
애초에 너무 오래된 얘기잖아. 그런 일을 알 만한 사람은 「서리달 아이」 정도밖에 없을걸!
페이몬:
「서리달 아이」?
아이노:
어? 몰라? 이네파가 그 사람들이 하는 의식 얘기 안 해줬어?
이네파:
「서리달 아이」의 풍습이나 역사까지 상세히 설명드릴 시간이 없었거든요
페이몬:
무슨 의식인데?
아이노:
나도 직접 본 적은 없고, 대충만 아는 정도야
아이노:
듣기로 「서리달 아이」의 「달을 읊는 사자」는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성물」을 써서 과거의 진실을 관측할 수 있대
아이노:
나도 자세히는 몰라. 기계나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건 모르겠어! 좋아하지도 않고!
페이몬:
음, 그럼 우리는 「서리달 아이」에 가봐야겠다
아이노:
어? 벌써 가려고? 좀만 더 놀다 가지 그래?
이네파:
아이노 님, 시간이 꽤 늦었습니다. 두 분은 히시섬에도 가셔야 하니 더 붙잡아선 안 돼요
아이노:
힝… 알겠어…
페이몬:
에이, 속상해하지 마! 나중에 또 아이노랑 놀러 올게!
아이노:
진짜지? 약속한 거다!
아이노:
응! 언제든 또 와!
이네파:
저도 오늘은 아이노 님을 돌봐야 해서, 더 동행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페이몬:
응! 걱정 마, 우리 길 잘 찾을 수 있어
이네파:
네. 그리고 사실… 아이노 님이 만들어 주신 「충전 침대」도 그리웠어요
「서리달 마을」로 가기
페이몬:
이네파랑 아이노의 모습, 뭔가 가슴이 따뜻해지는 광경이었어
여행자:
진짜 「가족」이니까
페이몬:
응! 우리 앞으로 자주 놀러 가자!
페이몬:
그러고 보니 슬슬 「서리달 아이」가 사는 곳에 가까워진 것 같아. 경치랑 분위기 다 사뭇 달라졌어
페이몬:
응? 방금 그건 뭐지? 갑자기 바람이 불더니, 꽃잎이… 어…
월령(?):
……?
페이몬:
이건… 월령? 근데 전에 봤던 애들이랑은 되게 다르게 생겼네
월령(?):
……
페이몬:
안녕, 넌 이름이 뭐야?
월령(?):
……?
페이몬:
음… 말을 못 하는 것 같아…
월령(?):
……
페이몬:
잘 모르겠어… 특별한 볼일 없으면, 우리는 간다?
페이몬:
…따라오네
페이몬:
미안… 우린 지금 바쁘니까 다른 사람이랑 놀아
월령(?):
……
여행자:
페이몬한테 놀라서 도망갔어…
페이몬:
야아! 그렇게 말하면 내가 나쁜 사람 같잖아!
페이몬:
걔가 뭘 원하는지 모르는데 어떡해, 으… 다음에 만나면 그땐 더 잘해줄게
페이몬:
마침 「서리달 아이」에 라우마를 보러 가는 길이었으니까, 만나면 걔 얘기도 물어보자
「서리달 마을」로 가기
페이몬:
어? 저기 저 사람, 우리가 찾는 「달을 읊는 사자」 라우마 맞지?
라우마:
상처를 보여줄래? 휴, 다음부턴 조심하렴. 아무리 급해도 안전하게 다녀야 해
라우마:
응? 너희도 왔구나. 오늘 하루는 어땠니?
라우마:
뭐…? 아까 나샤 마을에서 소란을 피운 「우인단」 둘을 혼내줬다고? 네 그걸… 그 사람들 그릇에 빠트렸어?
라우마:
…정말 못 말린다니까. 어떻게 그런 장난을…
긴 깃 따오기:
~♪
라우마:
안 들켰다고? 휴… 들키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야. 다음부턴 그렇게 하면 안 돼…
라우마:
다음에는 친구를 더 데려가렴. 혼자 가면 잡히기 쉬우니까
페이몬:
안녕, 라우마! 우리 기억나?
라우마:
旅行者와(과) 페이몬이시군요. 히시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라우마:
아니에요. 「서리달 아이」는 언제나 선의를 품은 모든 이를 환영한답니다
페이몬:
근데 너 방금 동물이랑 대화한 거야?
라우마:
네. 「서리달 아이」는 특수한 혈통을 타고나서, 예로부터 자연의 만물과 교감할 수 있는 사람이 종종 나타나죠
라우마:
응…? 뭐라고…? 그래?
라우마:
아까 이 아이가 어떤 식물에 갇힌 걸 구해주셨다고, 감사했다고 전해달라네요
페이몬:
천만에, 어려운 일도 아니었는걸
라우마:
혹시 괜찮으시면 저희 「서리달 마을」에서 저녁을 함께하시지 않겠어요? 두 분의 선의에 조금이나마 보답을 드리고 싶네요
페이몬:
좋지!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 마침 우리도 물어볼 게 있었거든
여행자:
이 신상은…
라우마:
음? 「쿠타르」 님의 역사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페이몬:
쿠타르?
라우마:
네. 저희의 「달의 신」이자, 저희를 인도해 주시는 「달의 소녀」이십니다
페이몬:
근데 이 신상은 나샤 마을에 있는 거랑 조금 다른 것 같아… 뭐랄까, 조금 더…
라우마:
자연스럽죠
페이몬:
응, 조화롭달까?
라우마:
음… 그건 「우인단」이 노드크라이에 와서 마음대로 저희 신상을 개조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라우마:
이 신상들은 수백 년 전 이곳으로 이주해 온 「서리달 아이」가 최고의 「달 영혼석」으로 조각한 거예요
라우마:
「달 영혼석」은 달의 힘이 가득 깃든 희귀한 돌이라, 「우인단」이 눈독을 들인 게 아닌가 싶어요
라우마:
저희도 최선을 다해 저항했지만… 지금은 오직 이 신상만이 처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죠
페이몬:
듣자 하니 걔네가 하늘에서 「고대 달의 유해」도 끌어내렸다며?
라우마:
네. 가장 큰 「고대 달의 유해」 두 개가 노드크라이에 떨어졌어요. 하나는 히시섬에, 다른 하나는 파하섬에요
라우마:
「우인단」은 파하섬의 유해 위에 실험설계국을 세웠고, 저희 쪽 것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죠
월령(?):
……!
페이몬:
앗! 아까 걔다! 또 나타났어!
라우마:
이 아이는…
페이몬:
아, 안 그래도 물어보려고 했어. 이 월령이 꽃 속에서 튀어나오더니, 계속 우리를 따라오더라구
라우마:
이건 평범한 월령이 아니라 루오노타르예요. 달의 신의 축복으로 태어난 생명이라는 뜻이죠
루오노타르:
……
페이몬:
너 혹시 얘 말도 알아들어? 왜 자꾸 우리를 따라오는지 모르겠어서
라우마:
…안타깝게도, 이 아이의 마음은 저도 잘 알아듣지 못해요
라우마:
신의 축복은 오랜 세월을 거치다 보면 루오노타르가 되기도 해요. 두 분은 그 순간을 목격하신 게 아닌가 싶네요
페이몬:
그렇구나…
라우마:
네. 루오노타르는 행운을 가져온다는 설이 있어요. 두 분을 좋아하는 것 같으니 곁에 두시는 것도 좋을 거예요
페이몬:
정말? 헤헤, 그럼 보물상자를 많이많이 찾아줘~!
루오노타르:
……?
라우마:
음… 해가 지는군요…
라우마:
달의 역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함께 서리달 마을로 가시죠. 축복 어린 달빛 속에서 천천히 이야기 나눠요
라우마 따라가기
빌레미나:
라우마, 왔어?
라우마:
빌레미나, 이쪽은 旅行者와(과) 페이몬이야. 손님을 대접해야 하니 식사를 2인분 더 준비해 줘
빌레미나:
그래, 알았어
페이몬:
근데 지나다니는 사람들 다 라우마한테 엄청 깍듯하네. 너 여기서 되게 대단한 사람이야?
라우마:
아뇨, 저는 모두에게 신의 말씀을 전하는 「달을 읊는 사자」일 뿐… 특별할 건 없어요
빌레미나:
겸손하게 말하지만, 「달을 읊는 사자」는 우리 「서리달 아이」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야. 우리 일족의 지도자지
라우마:
빌레미나…
빌레미나:
알았어, 알았어. 저녁 2인분, 바로 준비하라고 할게
페이몬:
진짜 대단한 사람이었네!
라우마:
혈통의 선천적인 특성이 저에게 유독 뚜렷하게 발현됐을 뿐, 자랑할 만한 성과가 있는 건 아니에요
라우마:
두 분, 이쪽으로 오세요
라우마의 서고로 가기
라우마:
저는 줄곧 「서리달 아이」와 「달」에 얽힌 과거의 조각을 맞춰나가고 있어요
페이몬:
달의 과거?
라우마:
네. 저희 「서리달 아이」는 고대 황금의 나라——휘페르보레아의 후예입니다. 과거의 번영은 사라졌지만, 저희만의 기억은 여전히 깊게 쌓여 남아 있죠
라우마:
먼 옛날 티바트에는 세 개의 달이 있었습니다. 그 달들은 이 별을 만든 원초의 주인에 의해 만들어져, 하늘에서 티바트의 안녕을 유지했다고 해요
라우마:
최초로 탄생한 달은 「영원달」. 세 개의 달 중 가장 큰 달로, 그녀의 거대한 달의 힘 때문에 밀물과 썰물이 생겼어요
라우마:
그다음은 「서리달」. 「영원달」보다 크기는 작지만 가장 밝은 달이었어요. 그녀 덕분에 밤하늘이 꺼지지 않는 차가운 등불을 가지게 되었죠
라우마:
마지막은 「무지개달」. 다른 자매들보다 작고 빛도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약했지만, 간혹 나타나는 빛의 고리는 무엇보다 신비로웠죠
페이몬:
와… 그렇게 오래된 역사가 있었구나. 그 뒤에는 어떻게 됐어?
라우마:
그 뒤는… 두 분도 아는 이야기예요. 「강림자」로 인한 전쟁에서 달의 세 여신은 모두 목숨을 잃었고… 「서리달」을 제외한 두 달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죠
페이몬:
그래서 하늘에 「고대 달의 유해」가 떠 있는 거구나…
라우마:
네. 노드크라이의 특수한 「달의 힘」 때문에, 당시 달의 조각 대부분이 운석이 되어 이 땅에 떨어졌다고 해요
라우마:
이번에 「우인단」이 하늘에서 끌어내린 것은 「영원달」의 조각이고요
페이몬:
응? 부서진 달은 두 개라며, 그럼 「무지개달」의 조각은?
라우마:
「무지개달」의 유해는 한 번도 발견되지 않았어요. 그 전쟁 후 수수께끼처럼 사라져 버렸죠. 너무 작았기에 그 잔해마저 소멸했다는 설도 있어요
여행자:
(세 개의 달… 그럼 켄리아의 「붉은 달」은 어떤 달과 관련이 있는 걸까…)
라우마:
비록 세 달의 시대는 저물었지만, 긴 세월 동안 「서리달 아이」에는 달의 신이 언젠가 돌아오리라는 예언이 전해져 내려 왔답니다
라우마:
그리고 그 예언은 실현되었죠. 다만…
카프:
라우마 님! 라우마 님 계세요?!
라우마:
…카프? 무슨 일이죠?
카프:
라우마 님, 제 딸 카리나… 카리나의 병세가…
라우마:
…! 어서 안내해 주세요!
아픈 아이 살피기
카리나:
으…
라우마:
……
라우마:
달의 힘 부적응증이 재발했군요…. 지난번 치료 후, 제 당부대로 나샤 마을에 가서 의사의 진료를 받으셨나요?
카프:
그게… 그 의사들은 전부 스네즈나야에서 온 「외부인」이잖아요. 우리 땅을 침범한 무리들과 같은 출신이라고요. 어떻게 그자들을 믿을 수 있겠어요?
라우마:
외부인이라고 해서 다 적은 아니에요. 그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 병을 다뤄왔고, 이쪽에 경험이 많아요
카프:
하지만 「서리달 아이」라면 외부인에게 달이 파괴된 일을 잊어서는 안 돼요. 쿠타르께서 저희의 신실함에 응답해 주실 거예요…
라우마:
쿠타르께서는 이미… 하아…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죠…
라우마:
「…길 잃은 아이여, 한밤중의 눈보라도 너희 가슴속의 은색 불꽃을 꺼트리지 못하리라. 서리달의 자비가 얼어붙은 땅속에 웅크린 아기 새를 따스히 감싸리니…」
카리나:
후우…
카프:
오오…! 달의 신이시여, 카리나를 지켜주소서…!
라우마:
……
라우마:
…매일 백령과를 빻아 가루로 먹이세요. 증상이 조금은 완화될 겁니다
여행자:
(방금 자기 힘으로 저 아이를 치료한 건가?)
빌레미나:
…라우마
라우마:
빌레미나? 무슨 일이야?
빌레미나:
저녁 식사 준비됐어
라우마:
…그래, 고마워
라우마:
카프, 카리나는 오늘 이곳에서 재우세요. 사람을 보내 담요를 가져다드리죠
카프:
네… 감사합니다, 라우마 님!
페이몬:
정말 괜찮은 거야?
여행자:
저희가 도와드릴 거 없을까요?
페이몬:
맞아 맞아, 우리가 도울 거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줘!
라우마:
감사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하루 정도 지나면 나아질 거예요
여행자:
(아까의 모습으로 볼 때… 이건 절대 근본적인 치유는 못 돼…)
여행자:
(하지만 아이의 어머니 앞이라… 라우마도 더 많은 이야기를 하기는 어려웠겠지…)
라우마:
걱정하지 마시고, 일단 식사부터 하러 가시죠. 아직 저한테 물어볼 게 남으셨잖아요
빌레미나:
……
여행자:
같이 안 가세요?
빌레미나:
아… 미안, 갈 거야. 잠깐 생각 좀 하느라…
페이몬:
응?
빌레미나:
휴… 라우마는 「달을 읊는 사자」로서 늘 든든하고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만큼 혼자서 너무 많은 걸 짊어지고 있어…
빌레미나:
旅行者, 페이몬. 나는 라우마가 걱정돼. 하지만 「서리달 아이」로서 그걸 본인에게 말하기가 쉽지 않아…
빌레미나:
너희가 좀 신경 써줄 수 있을까? 라우마가 너희를 무척 신뢰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거든
빌레미나:
괜히 그랬다가… 더 부담을 줄 것 같아서 그래
빌레미나:
가끔은 라우마의 강인함이 존경스러우면서도… 나 자신의 무력함에 치가 떨려…
「서리달 아이」와 함께 저녁 식사하기
페이몬:
후아… 배부르다. 전에 받은 것도 충분히 맛있었는데, 「서리달 아이」의 솜씨는 그게 다가 아니었네!
라우마:
다행이네요. 조촐한 대접에도 만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페이몬:
대접한 사람이 고마워하는 게 어딨어! 진짜 맛있게 먹었으니까 그런 말 마
오그넨:
이런 맛대가리 없는 음식을 잘도 삼키는군
오이바:
역시 야만인이라고 해야 하나?
페이몬:
앗, 너희는! 아까 나샤 마을에서 무례하게 굴던 우인단 녀석들!
라우마:
죄송합니다. 아까 받아 간 음식이 삼키기 어려울 정도였다면, 기분 푸시고 저희와 함께 드시지 않겠어요? 새 음식으로 다시 맛보시죠
라우마:
아까 두 분이 드신 음식에 안 좋은 이물질이 섞여 들어갔던 것 같아서요
오그넨:
뭐? 무슨 이물질?
라우마:
자신을 「문명인」이라 여기는 교만함과 무례함이요
오이바:
이게 진짜…!
여행자:
동작 그만!
오이바:
어쭈? 해보시겠다? 좋아, 마침 나도…
오그넨:
어이, 기다려. 우리는 할 일이 있어서 온 거잖아
라우마:
……
오그넨:
상부의 지시에 따라, 너희 「서리달 아이」에게 경고를 전하러 왔다. 「최후통첩」인 셈이지
오그넨:
사흘 안에 「성물」을 넘기고 「쿠타르」의 행방을 고해라. 그렇지 않으면, 우인단의 이름으로 여왕님의 땅인 히시섬을 「청소」하겠다
빌레미나:
…무례한 놈들! 우리 「서리달 아이」는 이곳에서 대대로——
라우마:
더 수고하실 필요 없도록 지금 바로 답을 드리죠. 「서리달 아이」는 그 무엇도 「우인단」에게 넘길 생각이 없습니다
라우마:
또한 악의를 품고 이 땅을 침범하는 자가 있다면, 그들의 피로 침범할 수 없는 경계선을 그릴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요
오이바:
흥, 고집불통인 야만인들이군
라우마와 대화하기
오그넨:
쳇… 두고 봐! 오늘의 오판에 대한 대가를 똑똑히 치르게 해주마!
페이몬:
야! 어딜 도망가! 흥, 입만 살아서는
라우마:
…오늘 두 분께 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네요
페이몬:
아니야. 우리도 저렇게 지 세력만 믿고 으스대는 놈들 완전 싫어해
페이몬:
그나저나 방금 「성물」이랑 「쿠타르」 얘기를 하던데… 대체 무슨 속셈인 거지?
여행자:
성물에 대해…
페이몬:
아 참, 이런 타이밍에 말하긴 그렇지만, 사실 우리도 라우마한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라우마:
음, 두 분이 알고 싶은 일도 「성물」과 관련이 있나 보군요. 괜찮습니다. 두 분은 방금 그 무례한 자들과 달리, 달빛 아래서 당당히 걸어갈 수 있는 분들이니까요
라우마:
두 분이 「서리달 아이」를 도우신 만큼, 저도 마땅히 보답해야겠죠
라우마:
다만… 장소를 옮기죠. 마침 보여드리고 싶은 게 있거든요
라우마 따라가기
라우마의 안내에 따라 「눈부신 제단」에 도착했다. 거대한 「쿠타르」 신상이 고요히 서 있다…
페이몬:
진짜 멋지다…
라우마:
약 500년 전, 「쿠타르」가 히시섬에 태어났어요. 마침 한 「서리달 아이」의 사제가 그 순간을 목도했죠
라우마:
사제는 그분이 바로 예언 속 새로운 달의 신임을 깨닫고, 조용히 그 모습을 기록하여 조각상으로 만들었어요
라우마:
쿠타르가 탄생하자, 곧바로 주위에 수많은 월령이 태어났다고 해요. 그들은 달빛을 엮어 쿠타르에게 입혀 주었죠
루오노타르:
……!
페이몬:
오, 자기 얘기인 걸 아나 봐
라우마:
그때부터 월령은 쿠타르의 권속으로 여겨졌어요. 여행가를 보물에게로 인도하는 행위가 사실은 달의 신을 지키고 기쁘게 하려는 습성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도 있죠
라우마:
기록에 의하면, 쿠타르는 언제나 쓸쓸한 표정으로 먼 하늘에 떠 있는 달을 올려다봤다고 하니까요…
여행자:
「쿠타르」의 행방에 대해…
라우마:
……
라우마:
「쿠타르」께서는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히시섬을 떠나셨어요
라우마:
전임 사자의 말에 따르면, 그분은 「서리달 아이」의 탐욕에 노하신 나머지 저희 곁을 떠나셨다고 해요…
페이몬:
그 후에는 어디로 갔대?
라우마:
그 후의 일은 아무도 몰라요. 그런데 몇 달 전 「고대 달의 유해」 두 개가 하늘에서 떨어진 후, 누군가 히시섬에서 그분을 목격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어요
라우마:
「우인단」의 협박과 괴롭힘도 그쯤부터 시작됐죠
라우마:
그들의 말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저희의 달의 신이 그들의 실종된 「집행관」——「소녀」 콜롬비나라는 겁니다
페이몬:
「콜롬비나」?! 걔는 분명… 「우인단」 집행관 서열 3위잖아!
페이몬:
걔가 사실은… 달의 신이었다고? 그런데 왜 「우인단」에 들어간 거지?!
라우마:
저도 그게 의문이에요. 하지만 타인의 뜻은 쉽게 가늠할 수 없는 법이죠. 하물며 그게 신이라면 더더욱이요…
라우마:
게다가…
라우마:
…아, 죄송해요. 또 저도 모르게 「서리달 아이」의 역사를 늘어놓았네요. 두 분이 듣고 싶으신 건 「성물」에 관한 정보였죠?
페이몬:
지금은 어느 걸 더 듣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어…
라우마:
예로부터 「서리달 아이」는 특별한 「고대 달의 유해」를 하나 보관하고 있어요. 그 유해에서 느껴지는 힘은 다른 달의 조각과는 확연히 다르죠
라우마:
달을 읊는 사자들은 대대로 그 안에서 「신」의 힘을 느껴 왔어요. 그래서 저희는 그것을 「달의 정수」라고 불러요
페이몬:
그걸로 과거에 있었던 일을 볼 수 있다면서?
라우마:
과거의 역사에서 찾고 싶으신 게 있나요?
페이몬:
아, 그게, 사실 얘는 티바트 밖에서… 아…
여행자:
(페이몬은 과거 세 달과 「강림자」의 관계를 떠올리고 망설인 거겠지…. 하지만 지금은… 숨길 때가 아니야)
라우마:
……
라우마:
솔직히 말씀해 주셔서 감사해요. 이건 당신이 「서리달 아이」에게 보여주는 신뢰의 표시겠죠
라우마: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달의 정수」로 역사의 안개를 걷어낼 수 없어요
라우마:
「달의 정수」는 저희에게 아주 중요한 성물이에요. 저도 일 년에 단 한 번, 「기도의 밤」에만 그걸 비밀 성소에서 꺼낼 수 있죠
페이몬:
아, 그렇구나…. 그럼 그 「기도의 밤」까지는 얼마나 남았는데?
라우마:
오늘 밤 조수의 변화로 보면… 두 달이 조금 안 남았겠네요
페이몬:
응? 매년 날짜가 달라지는 거야?
라우마:
「기도의 밤」은 매년 달이 티바트에 가장 가까워지는 날에 열려요
라우마:
그날이 되어야만 노드크라이의 달의 힘이 최고조에 도달해서, 비밀 성소의 봉인을 풀 수 있기 때문이죠
페이몬:
아하… 그러면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네
라우마:
바로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라우마:
하지만 「달을 읊는 사자」로서 약속드릴게요. 그날이 오면 과거의 답을 찾는 데 꼭 힘을 보태겠다고요
라우마:
천만에요. 두 분의 선의는 보답받을 가치가 있는걸요
페이몬:
후암… 노드크라이에 오자마자 엄청 알찬 하루를 보낸 것 같아
라우마:
……
라우마:
당신은… 「가족」이란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여행자:
(……)
여행자:
(가족… 루미네…)
라우마:
「가족」에게 상처가 될 비밀이 있다면 솔직하게 털어놔야 할까요? 아니면 숨겨야 할까요?
여행자:
(…비밀? 숨기는 건 좋지 않지…)
여행자:
저라면…
여행자:
(…아니, 생각해 보면 루미네도… 나한테 많은 걸 숨겼지…)
여행자:
(……)
라우마:
…! 죄송합니다. 이상한 질문을 해서 곤란하게 해드렸네요
여행자:
…아니에요
라우마:
당신처럼 특별한 사연을 가진 사람은 처음이라… 저도 모르게 자꾸 질문하게 됐나 봐요…
라우마:
후우…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요. 피곤하실 텐데 오늘은 히시섬에서 묵고 가시는 게 어떠세요? 숙소를 마련해 드릴게요
페이몬:
아니야, 괜찮아. 이미 「기함」에 방이 있거든. 라우마도 혹시 우리한테 볼일이 생기면 거기로 오면 돼!
라우마:
모셔다드릴까요?
페이몬:
아냐 아냐. 거리도 멀고, 라우마도 일찍 들어가서 쉬어야지. 우리는 천천히 산책하면서 걸어갈게
라우마:
알겠습니다, 그럼 더 붙잡지 않을게요. 노드크라이에서의 첫 밤이 평안하시기를
페이몬:
어떻게 생각해? 오늘 정말 많은 일이 있었잖아…
페이몬:
그래도 다행히 우주선에 관한 단서는 아직 끊기지 않았어. 때를 기다리면서 여기에 대해 천천히 알아가자! 늘 그랬듯이 말이야
페이몬:
흐암… 안 되겠다, 너무 졸려. 이따 나 제대로 못 날면 네가 업어줘야 돼!
여행자:
그래그래…
여행자:
(……)
여행자:
(가족이라… 루미네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이 땅에 얽힌 비밀은 마치 오래된 노래처럼 당신의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밤의 노드크라이는 당신에게 또 어떤 멜로디를 들려줄까…
「기함」으로 돌아가서 쉬기
페이몬:
쿠울… 쿠울…
여행자:
(……)
여행자:
(노드크라이… 수많은 과거의 역사가 묻힌 곳이자… 내가 티바트에 올 때 「최초」로 발을 들인 곳…)
여행자:
(「우인단」… 「고대 달의 유해」에 관해 무언가 연구를 하고 있고… 「서리달 아이」가 가진 「달의 정수」도 노리고 있어…)
여행자:
(「소녀」 콜롬비나… 달빛 아래 탄생한 「쿠타르」…)
여행자:
(과거 콜롬비나는 왜 「서리달 아이」를 떠났을까? 그리고 지금은 왜 「우인단」을 떠나려는 거지?)
여행자:
(그리고 라우마는 「가족」 이야기를 했었지…)
여행자:
(…루미네… 당시 우리 우주선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우리는 왜 티바트에 떨어진 거지…?)
여행자:
(안 되겠어… 머리가 복잡해… 이대로는 잠이 안 들 거야…)
여행자:
(그만 생각하고 눈 좀 붙여야겠어…)
페이몬:
쿨… 쿠울… 헤헤… 한 그릇 더…
여행자:
(……)
여행자:
(휴… 페이몬이 부럽다… 어디서든 잘 자고…)
여행자:
(도무지 잠이 안 와… 나가서 산책 좀 해야겠어…)
쪽지:
「페이몬, 나 잠깐 나갔다 올게. 깼는데 내가 안 보여도 걱정하지 마. 금방 돌아올 테니까」
달빛 아래 산책하기
여행자:
(바르카 씨도 다른 곳에 갔다고 했지… 「심연」과 관련된 일일까?)
여행자:
(그러고 보니… 여기서 「광란의 사냥」이라고 불리는 심연 현상은, 뭔가 조금 다른 것 같아…)
여행자:
(아, 어느새 이런 곳까지 와 버렸네…)
여행자:
(슬슬 돌아가야겠다… 자리를 너무 오래 비우면 페이몬이 걱정할 거야…)
???:
♪~♪~
여행자:
(이건… 노랫소리?)
루오노타르:
……!
여행자:
너도 따라왔어?
여행자:
꽃… 분명 네가 나타났을 때도 주변에 이런 꽃이 피었었지…
루오노타르:
……
여행자:
(노랫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네… 따라가 보자…)
동굴 들어가기
???:
♪~♪~
여행자:
(저 여자애… 「서리달 아이」가 조각한 신상의 모습과 똑같아… 설마…!)
???:
……
???:
거기 누구야?
여행자:
……!
???:
어떻게 들어왔어?
여행자:
……
여행자:
그냥 지나가던 여행자야. 노랫소리를 따라오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어. 방해됐다면 미안해
루오노타르:
……
???:
월령… 저 아이가 널 데리고 들어왔구나…
여행자:
(어쩌지… 개인적인 공간에 실수로 들어와버린 것 같은데… 나가야 하나…)
여행자:
(하지만… 꼭 물어봐야 할 게 있어…)
여행자:
…혹시, 네가 사람들이 말하는 「쿠타르」이자, 「우인단」이 말하는 「소녀」 콜롬비나야?
???:
…「우인단」?
???:
「우인단」 때문에 온 거야?
여행자:
(…! 뭐지? 꽃들이… 갑자기 붉게 변했어…! 엄청난 압박감이…!)
여행자:
오해하지 마! 우인단을 위해 움직일 생각은 없어
여행자:
그냥 노드크라이와 「달」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을 뿐이야
???:
…달?
???:
……
???:
…보이는 걸 너무 믿지 마. 진짜로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여행자:
(압박감이 사라졌어. 당장은 나를 위협적인 존재로 여기지 않는 것 같아. 하지만…)
여행자:
그게 무슨 뜻이야?
???:
♪~♪~
여행자:
(…대답할 생각이 없는 건가. 먼저 말을 꺼낼 의향은 없어 보이고…)
여행자:
(다시 한번 말을 걸어보자…)
여행자:
안녕, 나는 旅行者(이)야. 티바트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있어
???:
안녕
여행자:
……
여행자:
(…이게 끝?)
여행자:
(…대화를 주고받을 줄 모르는 건가? 아니면 그냥 나한테 관심이 없나?)
여행자:
이름을 알려줄 수 있을까?
???:
……
「콜롬비나」:
콜롬비나…
여행자:
(역시 맞았어…)
「콜롬비나」:
쿠타르, 「소녀」, 달의 신… 아무렇게나 불러도 돼
「콜롬비나」:
…나도 내 이름을 모르니까
여행자:
……
여행자:
(이름이란 누군가 붙여주는 것… 하지만 라우마의 말대로라면, 이 애는 태어났을 때 혼자였어… 그래서…)
여행자:
그럼… 콜롬비나라고 부를게
「콜롬비나」:
음?
여행자:
(…「우인단」에 대해 묻고 싶은 게 많지만, 아까의 반응을 보면… 지금은 안 하는 게 좋겠어)
루오노타르:
……
여행자:
이 월령, 루오노타르는 네가 탄생시킨 거야?
「콜롬비나」:
이리 와…
「콜롬비나」:
…음, 축복의 흔적이 있네. 근데 나는 아니야
여행자:
(그러면 라우마의 말대로… 오래전에 남겨진 축복인가…)
「콜롬비나」:
다들 내가 많은 걸 할 수 있고, 많은 걸 해왔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
「콜롬비나」:
나는 그저…
여행자:
(……)
여행자:
(또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버렸어…)
여행자: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았지만, 이대로 더 대화해도 별다른 수확은 없을 것 같아… 지금은 때가 아닐지도…)
여행자:
그럼 이만 가볼게. 오늘은 방해해서 미안했어
「콜롬비나」:
……
여행자:
(돌아가자…)
루오노타르:
……! ……!
여행자:
(루오노타르… 나랑 같이 가고 싶은 건가?)
여행자:
콜롬비나… 그 월령…
「콜롬비나」:
응? 아… 가려고?
「콜롬비나」:
……
여행자:
(보내기 아쉬운 건가… 루오노타르를 꽤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아…)
「콜롬비나」:
가
루오노타르:
……!
여행자:
또 올게
「콜롬비나」:
…조심해. 달은 거짓말을 하니까
여행자:
응? 그게 무슨…
「콜롬비나」:
♪~♪~
여행자:
(…아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물어보자)
계속 산책하기
여행자:
(「콜롬비나」가 히시섬 쪽에 있었을 줄이야…. 루오노타르가 없었으면 나도 그곳으로 향하는 문을 찾지 못했을 거야)
여행자: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에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이던데, 「우인단」은 대체 왜 「콜롬비나」를 찾는 걸까…)
여행자:
(「달은 거짓말을 한다」라… 그건 또 무슨 의미지?)
여행자:
저건?!
여행자:
…루미네?
루미네:
……
여행자:
(루미네가 왜 여기에?)
여행자:
(그것도 혼자서… 뭔가를 계획하고 있는 건가?)
여행자:
…루미네!
#{M#루미네}{F#오빠}에게 다가가기
여행자:
…루미네!
루미네:
안녕, 오빠
여행자:
(…내가 여기에 있는 걸 전혀 놀라워하지 않고 있어. 내가 온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나?)
여행자:
네가 어떻게 여기에?
루미네:
서리달 아이의 「성물」을 찾기 위해서 왔다고 하면… 뭐라고 할래?
여행자:
……!
여행자:
(루미네도 「달의 정수」를 찾고 있다고? 하지만 루미네가 「우인단」과 같은 입장일 리는 없어, 그렇다면…)
여행자:
혹시… 너도 그때의 일을 알고 싶은 거야?
루미네:
맞아
루미네:
우리의 과거, 티바트에 오게 된 과정, 우주선의 불시착 이유… 나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거든
여행자:
(루미네도 모른다고?)
루미네:
하지만 두 달을 기다릴 생각은 없어
여행자:
잠깐만…!
루미네:
나는 아직 끝내야 할 일이 남아있거든
여행자:
(…! 저긴 「쿠타르」의 신상이 있는 방향이야…)
#{M#루미네}{F#오빠} 따라가기
여행자:
(루미네가 여기 온 목적은, 설마…)
루미네:
……
여행자:
기다려!
루미네:
무슨 일이야?
여행자:
그건 서리달 아이의 「성물」이야. 우리가 함부로…
루미네:
함부로 진실을 알아내는 데 사용해선 안 된다고?
여행자:
적어도 허락은 받아야지…
루미네:
이제 막 알게 된 「달을 읊는 사자」를 그렇게까지 믿고 있는 거야?
여행자:
그게 무슨 뜻이야?
루미네:
그 여자가 그랬지? 기도의 밤이 돼서, 달의 힘이 최고조에 달해야만 비밀 성소의 봉인이 풀린다고
여행자:
…다 듣고 있었어?
루미네:
봐
여행자:
…이건…
루미네:
이제 알겠어? 「달을 읊는 사자」는 핑계를 댄 것뿐이야
루미네:
신상 받침대에 충분한 힘을 주입하면, 봉인 따위는 언제든 풀 수 있지
여행자:
(루미네는 달의 힘이 아니라 심연의 힘을 사용했어. 그런데도 봉인이 풀렸어…)
여행자:
(심연의 힘이 달의 힘을 와해시키고 제한을 깬 건가?)
여행자:
(아니면… 루미네의 말이 전부 사실이고… 라우마는 단지 규칙을 깨고 싶지 않았던 걸까?)
여행자:
(나는 대체… 누구를 믿어야 하지?)
루미네:
아는 걸 전부 말해주지 않는 게 「숨기는」 거라면, 왜 내가 숨기는 건 화내면서, 다른 사람이 숨기는 건 넘어가는 거야?
여행자:
…그렇지 않아
루미네:
그래?
여행자:
루미네, 오해야…
여행자:
늘 마음에 걸리고 물어보고 싶었어….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네가 이렇게까지 변한 건지
여행자:
하지만 긴 여행을 거치면서, 네 제멋대로인 면도 조금씩 받아들일 수 있게 됐어
여행자:
난 너를 믿어. 나와 함께 수많은 세계를 넘나들며 항상 곁에 있어준 너를
여행자:
당장 말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면… 여행을 하면서 기다릴게
여행자:
네가 말해주는 그날까지
루미네:
오빠…
여행자:
(이런 말은 하지 않는 게 나았을까? 너무 감정적으로 들렸을지도…)
여행자:
(하지만, 한 번은 전하고 싶었어)
루미네:
내가 「달의 정수」를 빌리는 건, 단순히 과거를 보기 위해서만은 아니야
루미네:
「달의 정수」에는 티바트의 본질에 관한 답이 숨어있어
여행자:
!
루미네:
이야기의 전말을 직접 보지 않고서는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없어.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어
루미네:
오빠, 나를 믿어달라고는 하지 않을게. 하지만 막지는 마
루미네:
그것도 마음에 걸린다면, 그냥 나를 보내줘. 오늘 우리는 만나지 않은 걸로 하자
여행자:
어떻게 그런 말을…
루미네:
어쩌면 나도… 마음속으로는 이런 기회를 기다려 왔는지도 몰라
루미네:
설사 그게 단 하룻밤의 꿈일지라도…
여행자:
……!
여행자:
나… 너를 따라갈게
루미네:
진심이야?
여행자:
응
루미네:
…가자
여행자:
루미네…
루미네:
둘이 같이 다니는 건 오랜만이네. 기뻐
여행자:
정말…?
루미네:
거짓말일 리가 없잖아, 오빠
더 깊은 곳으로 전진하기
루미네:
텅 빈 방이야… 곧 전투가 시작되겠지?
루미네:
겨우 이 정도인가? 실망스럽네…
여행자:
(루미네의 표정이… 왠지 낯설어…)
여행자:
(우리가 떨어져 있던 동안의 흔적이겠지. 하나하나 쌓여서 나에게까지 낯선 모습이 된 거야…)
루미네:
오빠
여행자:
응?
루미네:
왜 그렇게 쳐다봐? 이곳의 적들, 약하잖아… 아니야?
여행자:
……
여행자:
그러네. 아직 시련 초반이라 그런가 봐…
루미네:
방금 생각이 하나 떠올랐는데…
루미네:
승부하자, 오빠
루미네:
지금까지의 여정이 오빠의 실력을 녹슬게 하진 않았는지 보고 싶어
여행자:
……
여행자:
좋아
여행자:
너한테는 지지 않아
#{M#루미네}{F#오빠}와 대화하기
루미네:
평소에 훈련을 소홀히 한 거 아니야? 옆에서 감시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여행자:
그런 거 아냐. 그냥… 너 이기게 해주려고 그런 거지!
루미네:
말솜씨만 늘었네
여행자:
……
여행자:
(루미네랑 이렇게 티격태격하는 게 얼마 만이지? 정말 그리웠어…)
루미네:
휴, 내가 졌어
여행자:
애초에 별로 이길 생각 없었잖아
루미네:
그야 이런 곳에서 전력을 내는 건 쓸모없는 짓이니까
여행자:
……
여행자:
(루미네랑 이렇게 티격태격하는 게 얼마 만이지? 정말 그리웠어…)
다음 「시련」으로 향하기
여행자:
여긴…
루미네:
마물의 기운은 안 느껴져
루미네:
의식을 치르는 장소 같은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야
여행자:
저 앞에, 거울처럼 생긴 거 안에 있어… 느껴져
여행자:
근데… 봉인되어 있는 것 같아
루미네:
달의 힘은?
여행자:
안 통해
여행자:
이 봉인… 「서리달 아이」의 혈통이 필요한 거 아닐까?
루미네:
훗, 혈통이라…
여행자:
루미네?
루미네:
혈통에 관한 거라면, 어떤 것도 우리를 막을 수 없어
여행자:
…응
루미네:
내가 해볼게. 오빠는 주변을 더 살펴봐 줘
여행자:
그래
루미네:
……
루미네:
오빠!
여행자:
루미네!
루미네:
…찾았어. 이걸 쓰면 될 거야
여행자:
응, 알겠어
루미네와 함께 힘을 모아 순조롭게 장치를 해제하고, 다음 시련 장소로 향하는 통로를 열었다
계속 전진하기
루미네:
이 앞이 마지막 시련인 것 같아. 싸울 준비 됐어?
여행자:
언제든지
여행자:
……
루미네:
왜 그래?
여행자:
너랑 함께하는 모험이 즐거워서… 근데 문득, 이게 마치 환상처럼 느껴져…
루미네:
너무 오랜만이라서 그런가 봐
루미네:
이렇게 같이 싸우는 건, 티바트에 온 뒤로 이번이 두 번째네
여행자:
……
여행자:
그럴지도…
루미네:
오빠, 우리 같이 검을 휘두르자. 예전처럼
여행자:
루미네…
루미네:
이건 기적이 교차하는 밤이자, 우리 둘만의 밤이야. 지금 이 순간, 불필요한 걱정이나 슬픔은 내려놓자
루미네:
이건 우리 둘만의 모험이야
#{M#루미네}{F#오빠}와 대화하기
여행자:
끝났다!
루미네:
훌륭한 솜씨였어
여행자:
우리 호흡이 잘 맞은 덕분이지. 너도 잘했어
루미네:
나, 역시 오빠를 더 일찍 만나러 왔어야 했어. 아니면 적어도…
여행자:
나랑 이런 모험이라도 더 많이 할 걸 그랬지?
루미네:
응
루미네:
내 발자취를 따라오게만 하는 게 아니라
여행자:
잠깐만! 이거 아직 정식 사과는 아니지?
루미네:
그럼
루미네:
이제 가자, 모험의 끝에 있는 보물을 열 차례야
「성물」이 보관된 비밀 성소 진입하기
여행자:
이게 바로… 「달의 정수」… 모험의 끝에 있는 보물…
루미네:
……
루미네:
좋아… 저걸 가져와 줘, 오빠. 저건 내 거야
여행자:
(……? 루미네… 그게 무슨 소리야? 또 낯선 모습이 보여…)
루미네:
왜 그래, 오빠? 여기까지 왔는데 아직도 날 못 믿는 거야?
루미네:
오빠도 나처럼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은 거 아니었어?
여행자:
난…
루미네:
걱정 마. 답을 알게 되면 나중에 오빠한테도 꼭 전해줄게
루미네:
그러니까 지금은, 저걸 가져다줘
여행자:
……
여행자:
…뭐야?! 이 안개는 어디서 온 거지?
여행자:
루미네!
루미네:
……
#{M#루미네}{F#오빠} 찾기
비밀 성소의 입구로 돌아왔지만, 루미네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대신 숨 막히는 심연의 숨결이 당신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온다…
여행자:
루미네!
여행자:
(어? 여긴…)
여행자:
(……! 심연의 기운이야!)
여행자:
(이건… 광란의 사냥?! 우리가 비경에 들어가 있을 때 나타난 건가…?)
여행자:
……
여행자:
어…?
플린스:
응? 당신이 왜 여기에?
여행자:
당신은… 플린스…?
플린스:
네, 오후에 「기함」에서 잠깐 마주쳤었죠. 기억해 주시니 영광입니다
여행자:
(루미네는… 사라진 건가…)
플린스:
무언가를 찾고 계셨나요?
여행자:
저는…
여행자:
(아니… 「서리달 아이」의 비밀 성소에 침입해서 「성물」을 찾는 중이었다고 답할 수는 없어…)
플린스:
…「광란의 사냥」 한복판에서요?
여행자:
……
플린스:
아, 따지려던 건 아닙니다. 어차피 저도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요
플린스:
조금 다릅니다. 「등지기」는 밤에 순찰을 하는 전통이 있어서요. 근처를 지나다가 「광란의 사냥」이 있는 걸 보고 직무를 다하러 왔을 뿐입니다
플린스:
그나저나 조금 전에 어떤 분이 급하게 떠나시던데, 일행이신가요?
여행자:
(…! 루미네…)
여행자:
그 사람은… 제 가족이에요…
플린스:
……
플린스:
그렇군요.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아직 순찰 업무가 안 끝나서요
플린스:
노드크라이의 밤은 위험하니, 어서 돌아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여관으로 돌아가서 쉬기
여행자:
(하아… 나갔다 오니까 신경 쓰이는 일이 더 많아졌어…)
여행자:
(루미네…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여행자:
(응? 이건…)
페이몬의 쪽지:
「일어났는데 안 보이길래, 숙면에 도움이 되는 주스를 만들어 놨어. 내 비밀 레시피야! 돌아오면 이거 마시고 푹 자!」
여행자:
하하…
여행자:
(페이몬 말대로 일단 자자. 모험은 끝나지 않았으니까…)
페이몬:
하암…! 좋은 아침… 아니지, 지금은 점심인데…
페이몬:
어제 언제 들어왔어? 잠은 잘 잤어?
페이몬:
헤헤, 그럼 다행이고
페이몬:
근데 어젯밤엔 산책하러 나간 거야? 노드크라이의 밤 풍경은 어땠어? 재밌는 것 좀 있었어?
여행자:
말도 안 되게 많았지…
페이몬:
오~ 나도 빨리 들려줘!
여행자:
(……)
페이몬:
윽, 네가 내 호기심을 채워주기 전에, 내가 네 배부터 채워줘야겠다…
페이몬:
나가서 먹으면서 얘기하자!
「기함」의 홀로 가기
페이몬:
음! 좋다… 먹고 자는 걸 남이 해결해 주는 기분은 최고야… 나, 바르카랑 평생 친구 할래!
욜란타:
야, 너 그거 들었어?
아보:
응? 뭘?
욜란타:
「서리달 아이」 쪽에 일 터졌대!
여행자:
(응…?)
아보:
엥? 뭔 일
욜란타:
어휴 넌 진짜… 주변 일에 관심 좀 가져라!
욜란타:
「서리달 아이」의 「성물」을 도둑맞았다고!
여행자:
…! 콜록콜록… 콜록…
페이몬:
앗! 천천히 먹어… 너 배고픈 거 아니까 오늘은 안 뺏어먹을게…
아보:
뭐?! 「우인단」 짓이야?
욜란타:
그건 모르지. 벌써 나샤 마을까지 소문 쫙 퍼졌어!
아보:
그 「서리달 아이」의 대사제인가… 「달을 읊는 사자」인가 하는 사람은 뭐래?
욜란타:
뭐라긴! 도둑맞은 걸 제일 먼저 발견한 게 그 사람인데!
여행자:
(……)
욜란타:
아침이 되자마자 나샤 마을에 찾아와서, 보이니치 상회에 공동 조사를 요청했대
페이몬:
세상에, 들었어? 라우마네 마을이 「성물」을 도둑맞았대!
페이몬:
어떤 상식 없고 간 큰 놈이 그런 짓을 벌인 거지? 분명 그 못된 「우인단」일 거야!
여행자:
(……)
여행자:
(어젯밤에 그 비밀 성소에 들어간 건 나랑 루미네밖에 없는데… 설마 루미네가 가져간 건가?)
페이몬:
응? 왜 그래? 어디 안 좋아?
아보:
공동 조사? 글쎄다. 여기 사람들은 사업 기회나 현상금 냄새밖에 맡을 줄 모르잖아
욜란타:
동감이야. 그래서 그런지, 그 사람도 뭐든 해결해 준다는 「비밀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대! 바로 몇 분 전에!
여행자:
!!
페이몬:
우왓! 까, 깜짝이야… 왜 그래…
페이몬:
어? 어어… 알았어. 으악, 잡아당기지 마!
「비밀의 집」으로 가기
페이몬:
실례합니다…
페이몬:
…어? 아무도 없나? 라우마가 방금 들어갔다고 했는데…
검은 고양이:
야옹…
페이몬:
어… 프런트를 지키는 고양이밖에 없잖아?
페이몬:
혹시 여기서 접수하는 거야?
검은 고양이:
야옹…
페이몬:
못 알아듣겠어… 라우마 전용 프런트인가… 이 고양이 말은 라우마밖에 못 알아들을 거 같은데…
검은 고양이:
야옹…
페이몬:
어? 저 방으로 갔어…
라우마:
…왜 안 되죠?
???:
…이미 다 설명했잖아, 이건… 응? 손님이 왔나?
페이몬:
앗! 다들 이 방에 있었구나…
???:
무슨 용건이지?
라우마:
旅行者, 페이몬…
???:
음? 아는 사람?
라우마:
네, 어제 히시섬에 방문한 손님이세요. 같이 저녁도 먹었고요
라우마:
두 분, 소개할게요. 이쪽은 「비밀의 집」의 주인, 네페르라고 합니다
네페르:
반가워
라우마:
이분들은 어제 노드크라이에 도착한 여행자세요. 새와 동물의 환대, 그리고 달빛의 세례를 받은 선한 분들이죠
여행자:
(…윽)
네페르:
(응…? 오호… 재미있네…)
여행자:
저기… 사실은요…
네페르:
굳이 소개할 필요 없어, 라우마. 이 둘은 다른 나라에서 명성이 자자한 대영웅이거든
라우마:
네? 그런가요…?
여행자:
아니… 저는…
네페르:
내가 정보상인 거 잊었어? 노드크라이 사람들은 타국의 동향에 별로 관심이 없지만, 「비밀의 집」은 달라
네페르:
심연의 위기에서 나타를 구한 대영웅이 바로 이 두 사람이야. 장안의 화제였지
여행자:
(윽… 칭찬을 듣는 게 이렇게 고통스러웠던 적은 처음이야… 어젯밤 일을 꺼내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어…)
라우마:
그렇군요… 「서리달 아이」는 마을에 틀어박혀 지내는 터라 두 분의 영웅담을 미처 듣지 못했어요. 실례했네요…
페이몬:
에이, 아니야. 별로 티낼 생각도 없었어. 지금까지의 공적과 칭호를 나열하기 시작하면 해 질 때까지 해도 모자라거든
여행자:
페이몬…!
페이몬:
응? 왜 그래? 아직도 몸이 안 좋아?
네페르:
그래서, 귀하신 분들이 「비밀의 집」에는 어쩐 일로?
페이몬:
어, 아까 밥 먹다가 「서리달 아이」의 성물이 없어진 얘기를 들었는데, 얘가 갑자기 나를 끌고 왔어
네페르:
(흠… 그거였군…)
네페르:
아, 그래? 라우마가 걱정돼서 왔나 보구나? 역시 대영웅다워. 실력만 좋은 게 아니라 인품까지 뛰어나네
여행자:
(으악…)
네페르:
그렇다면… 라우마, 좋은 생각이 하나 있어
네페르:
경험이 풍부하신 여기 대영웅 씨에게 의뢰를 맡기면 어때? 솔직히 우리 같은 구멍가게에는 버거운 건이라서
라우마:
이 「구멍가게」가 버거워하는 의뢰도 있었나요? 그냥 받기 싫은 거겠죠…
네페르:
맞아, 하기 싫어
페이몬:
어떤 의뢰인데?
페이몬:
설마 「서리달 아이」의 성물을 되찾아달라는 의뢰야?
라우마:
네
라우마:
이건 「달을 읊는 사자」의 책무이기도 하지만, 旅行者의 과거를 찾아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기도 해요
라우마:
그런데 네페르가 「서리달 아이」의 의뢰를 거듭 거절하네요
라우마:
그래도 달은 여전히 「비밀의 집」 위로 떠오르고 있으니…
라우마:
달의 신의 가호가 밤낮으로 당신을 따를 겁니다
네페르:
…됐으니까 그만해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털어놓는다. 이야기와 함께 주변의 공기도 점점 무거워진다…
페이몬:
……
라우마:
……
네페르:
(즉 자기는 「성물」을 만진 적이 없으니, 동생이 가져갔을지도 모른다는 건가…)
라우마:
후… 무슨 일인지는 알겠어요
여행자:
정말 죄송해요…
라우마:
…「서리달 아이」의 비밀 성소는 아주 오래전부터 숨겨져 왔죠. 외부인의 출입을 막은 건, 단순히 도둑질을 막기 위해서만은 아니에요…
라우마:
그곳엔 진입자의 자격을 시험하기 위한 여러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요. 섣불리 들어가는 건 극도로 위험한 행위라 출입을 제한한 겁니다…
라우마:
그러니 너무 자책하진 마세요. 시련을 통과했다는 건, 「성물」을 볼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는 뜻이에요
라우마:
다시 말해, 「달의 정수」가 당신을 인정했다는 거죠
여행자:
…저를 탓하지 않으시나요?
라우마:
네. 당신의 고백 속에서, 결코 사욕으로 「달의 정수」를 훔치려 한 적이 없음이 느껴졌어요
라우마:
마지막에 그건… 아마도 성소의 보호 기제가 발동된 걸 거예요. 동행한 사람 중에 불순한 의도를 품은 자나… 심연의 존재가 있었던 거죠
페이몬:
심연?
라우마:
그게 이유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달의 정수」는 빼앗겼지만요…
라우마:
전 당신을 믿어요. 과정이 어쨌든, 「서리달 아이」의 「성물」을 되찾아야 한다는 현실은 변하지 않고요…
네페르:
내가 뭐랬어? 당신 의뢰는 결국 해결될 거라고 했지?
네페르:
다만, 동맹 결성을 축하하기 전에 하나만 더 물어볼게. 네 동생이 「성물」을 가져갔다고 정말 확신할 수 있어?
페이몬:
그게 무슨 뜻이야? 그때 거기엔 둘밖에 없었잖아
네페르:
그건 모르지. 네 동생이 심연의 힘으로 봉인을 깨뜨렸다면, 다른 사람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었던 거 아니야?
라우마:
이론상으로는… 그렇죠
네페르:
게다가 오늘 아침, 정보원을 통해서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네페르:
「우인단」이 오늘 갑자기 「성물」 수색 명령을 철회했다나 봐
라우마:
네…?
페이몬:
엥? 왜?
네페르:
글쎄. 하룻밤 사이에 갑자기 「성물」에 대한 흥미가 식었거나, 아니면…
여행자:
「달의 정수」를 이미 손에 넣은 거겠죠…
네페르:
이해가 빠르네
여행자:
(하지만… 말도 안 돼… 루미네가 「우인단」과 손을 잡았다고?)
네페르:
네 동생이 「우인단」과 손잡았을 가능성을 생각 중이니?
네페르:
그래서 물었잖아, 네 동생이 「성물」을 가져갔다는 걸 정말 확신하냐고
네페르:
아니면 질문을 바꿔볼까——너 정말 네 동생을 잘 안다고 생각해?
여행자:
(!! 나는…)
여행자:
(……)
여행자:
(틀린 말이 아냐… 난 사실… 루미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어…)
라우마:
그렇다면… 정황상 「우인단」이 「달의 정수」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겠군요
페이몬:
음, 그 실험설계국이란 데에 가보면 확실히 알 수 있지 않을까?
네페르:
축하해! 벌써 문제의 해결책을 찾았네. 이번에는 「비밀의 집」이 나설 차례가 없겠어
네페르:
우리의 오랜 인연과 여기 대영웅 씨의 얼굴을 봐서… 라우마, 이번 상담료는 받지 않을게
라우마:
…정말 안 도와주실 건가요?
네페르:
이미 충분히 돕지 않았나?
라우마:
「우인단」의 실험설계국에 잠입하는 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해요
네페르:
하… 괜한 오해 없도록 다시 한번 말하는데——
네페르:
「비밀의 집」은 늘 절대적인 중립을 지켜. 우리는 노드크라이에 있는 어떤 세력의 편도 들지 않아
네페르:
그러니 「서리달 아이」의 지도자를 위해 실험설계국에 발을 들일 순 없어. 그건 곧 「우인단」을 적으로 돌리는 짓이니까
네페르:
「우인단」 집행관이 너희 구역을 침입하는 걸 도와달라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거절했으니, 너무 서운해하지 마
라우마:
……
라우마:
네… 알겠습니다
라우마:
다만 마지막으로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네페르: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길 바랄게
라우마:
여기에 다음으로 들어오는 사람에게 저희의 동료가 되라고 설득해 주세요. 그게 누구든 간에요
네페르:
……
네페르:
(이건 또 무슨 꿍꿍이지…)
네페르:
진짜 누구든 상관없어? 다음에 들어오는 게 우인단이면 어쩌려고?
라우마:
괜찮아요. 실험설계국에 잠입하려는 계획까지 전부 말해도 상관없어요
라우마:
단 한 마디라도 좋으니 설득만 해주시면 돼요. 이것만 해주시면, 더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리죠
네페르:
……
라우마:
결정하셨나요?
네페르:
그래, 좋아. 한번 어울려 주지 뭐
네페르:
내가 직접 나서서 돕지만 않으면, 「비밀의 집」의 중립은 충분히 유지되니까…
???:
보스, 나 왔어!
네페르:
……
???:
들어봐, 오늘 운 진짜 대박이었어! 나한테 집 나간 고양이를 찾아오라고 했잖아? 그래서 해 지기 전까진 못 돌아오겠다 싶었거든
???:
근데 어떻게 됐게? 나가자마자 긴 깃 따오기 한 마리가 날아오는데, 글쎄 발에 그 고양이가 붙들려 있는 거야! 마침 내 앞에서 발이 살짝 풀리더니…
???:
우악! 보스, 상담 중이었구나… 미안 미안… 바로 나갈게!
네페르:
……
여행자:
(그 긴 깃 따오기… 분명 라우마가 보낸 걸 거야…)
네페르:
야호다? 잠깐만 이리 와볼래?
야호다:
어? 나? 왜… 왜? 다, 다들 안녕…
네페르:
우리 귀여운 야호다야, 뭐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
야호다:
(으엑! 보스가 왜 저러지? 무… 무서워… 내가 뭐 잘못했나?!)
네페르:
정~말 미안하지만 혹시 괜찮으면, 여기 사랑스러운 의뢰인 세 분이 「우인단」의 「달의 힘 실험설계국」에 잠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니?
야호다:
(뭐야 대체!! 평소엔 「야, 이거 해」 「어이, 저거 해」 하면서, 오늘따라 왜 무섭게 돌변하는 거냐고!)
야호다:
(게다가… 「우인단」의 실험설계국?! 그건 그냥 죽으라는 소리잖아!)
네페르:
결정했니? 야호다야?
야호다:
어?! 그게… 그러니까…
야호다:
(왜 저래 진짜! 이걸 수락해야 돼, 말아야 돼? 아… 너무 위험할 것 같으니까 걱정돼서, 일부러 거절하라고 티 내는 건가?)
야호다:
(근데 왜 다들 기대에 찬 눈으로 보고 있어?! 이… 이거 혹시 보스의 테스트? 기대를 저버리면 안 되는 그런 건가?)
네페르:
결·정·했·니?
야호다:
히익! 어… 그게… 저… 그… 그래?
페이몬:
정말? 진짜 도와줄 거야?!
야호다:
어? 아 어… 그럼… 당연히… 도와줘야지… 아마도…
페이몬:
너무 고마워!
라우마:
「서리달 아이」를 대표해서 감사드립니다, 야호다 씨
야호다:
(에?! 이게 대체 뭔 일이냐고)
야호다:
(보스는 왜 또 어이없어하는 표정인데! 설마 수락하면 안 되는 거였나?!)
네페르:
(하… 다른 세력을 상대하는 법을 백날 가르쳐 봐야 소용없는 일이었어…)
라우마:
네페르…
네페르:
당신 뜻대로 됐네. 이제 약속대로 더 귀찮게하지 마
라우마:
당신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거 알아요.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을게요
네페르:
하… 이거 아까 한 말 취소하라는 뜻 맞지?
라우마:
그럴 리가요.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라우마:
고마워요…
네페르:
……
라우마:
야호다 씨, 그럼 잠입 계획은 당신께 부탁드릴게요. 자세한 건 자리를 옮겨서 이야기하죠
야호다:
어? 아… 알겠어…
야호다:
(나 대체 무슨 일에 휘말린 거지…)
네페르:
참, 일이 이렇게 됐으니… 야호다
야호다:
왜… 왜 그래, 보스?
네페르:
넌 해고야
야호다:
…에?
네페르:
지금 바로, 이 순간부터
네페르:
이 세 사람의 의뢰를 해결하기 전까진, 「비밀의 집」에 돌아올 생각 마
야호다:
…뭐?
네페르:
무슨 문제라도? 이번엔 내가 수수료도 안 떼어가니, 너한테는 이득이야
야호다:
…그래서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데!!
「비밀의 집」 떠나기
야호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이튿날 저녁에 우인단의 실험설계국에 잠입하기로 했다…
페이몬:
야호다는 괜찮을까? 아까부터 세상이 무너진 표정이던데…
라우마:
아직 당황스러워서 그럴 거예요. 「비밀의 집」의 전문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니 걱정 마세요
라우마:
준비하는 데 하루면 된다고 자신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라우마:
사과의 뜻으로, 앞으로 동물들에게 저분을 더 많이 도와드리라고 부탁하려고요…
라우마:
그리고 아까… 솔직히 말해주셔서 감사해요, 旅行者. 저한텐 정말 큰 의미였어요
여행자:
제가 먼저 잘못한걸요…
라우마:
잘못이라뇨
라우마:
가족을 믿는 건 잘못이 아니에요. 실수 정도면 모를까
라우마: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기 마련이에요. 중요한 건 결과를 받아들이는 태도죠
라우마:
그래서… 당신의 솔직함에 대한 보답으로, 저도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페이몬:
응? 뭐?
라우마:
…그건 달빛 아래서 설명해 드려야 할 것 같네요. 오늘 밤 히시섬으로 와주시겠어요?
여행자:
알겠어요
페이몬:
음, 꽤 중요한 일인가 보네. 하긴, 여긴 사람이 많으니까 조용한 곳에서 얘기하는 편이 낫지
라우마:
이해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럼 이따 달빛 아래서 뵙죠
라우마와 합류하기
페이몬:
라우마! 우리 왔어
페이몬:
응? 라우마… 기도 중이었어?
라우마:
네…. 제가 태어난 날부터, 일족은 저를 이렇게 칭송했어요. 「눈동자는 조수와 같고, 뿔은 초승달 같으며, 피는 호수에 비친 달의 은빛 그림자 같도다…」
라우마:
그래서 저는 기억이 없을 시절부터 「서리달의 사자」, 「조석의 성녀」라고 추앙받았죠…
라우마:
제가 처음 배운 말은 서리달의 기도문이고, 처음 배운 동작은 의식의 손동작이었어요…
페이몬:
와, 엄청 힘들었겠네…
라우마:
그때는 다른 삶을 모르니,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답니다
라우마:
「서리달 아이」 혈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는 있지만, 이미 희석된 지 오래예요. 뿔이 있는 사람조차 손에 꼽죠. 「달의 힘」을 감지하는 건 더 말할 것도 없고요
라우마:
반면 저는…
페이몬:
와… 예쁘다…
라우마: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체질이라고 하더군요…. 전 달빛과 조수의 변화에 극도로 민감해요. 어릴 땐 이것 때문에 잠도 못 잤죠
페이몬:
정말 힘들었겠구나…
라우마:
평범한 사람에게 달의 힘의 변화는 모래사장에 닿는 파도와 같아서 쉽게 적응할 수 있지만,
라우마:
저에게 그것은 하늘을 가르는 거대한 해일처럼 느껴져요. 충격이 온몸을 덮치죠…
라우마:
물론 세월이 지나며 감각과 힘을 억제하는 법을 익혀서, 이제 그렇게까지 고통스럽진 않아요
라우마:
그러나 이 체질로 인해… 저는 모두에게 비밀을 숨기게 되었죠…
페이몬:
비밀을 숨겨…?
라우마:
제가 기도를 할 줄 알게 되었을 때, 일족 어른들은 밤하늘의 달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어요. 「저것이 바로 『잔존하는 서리달』이자 『유일한 진실』이다…」
라우마:
하지만 저는 반문했어요. 「왜죠? 저는 저기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요」
라우마:
나중에야 깨달았어요. 아, 저들은 진짜 조석이 어디에서 오는지 모르는구나. 그들은… 하늘 너머에 숨겨진 「진짜」 달을 느낄 수 없었던 거예요
여행자:
(……!)
여행자:
(라우마가 말하는 건 설마 「거짓된 하늘」? 진짜 「서리달」은… 「거짓된 하늘」 너머에 있다는 건가?)
라우마:
「달은 가짜다」… 전 오래전부터 이런 결론을 내렸어요
라우마:
하지만 이 생각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는 없었죠. 적어도 지금까지는요
라우마:
「내가 틀린 건가?」 「거짓된 것은 달이 아니라 나의 감각인가?」… 저는 늘 스스로에게 되물었어요…
여행자:
(……)
라우마:
……!
라우마:
고마워요… 旅行者
라우마:
당신이 「강림자」라는 걸 들은 순간, 당신이라면 저에게 진실을 가져다주리라는 예감이 들었어요
라우마:
이렇게 듣고 나니, 생각했던 대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네요
페이몬:
왜 아무한테도 못 털어놨는지 알 것 같아…. 수백 년 동안 이어진 믿음은 그렇게 쉽게 깨지지 않지
라우마:
이게 바로 제가 숨기는 비밀이에요…
라우마:
너무 많은 걸 알게 된 저는 일족에게 진실을 숨겨왔어요. 매일 올리는 기도도 자신을 다독이는 행위에 가까웠죠…
여행자:
(라우마가 그날 밤에 물어본 게 이거였구나…)
여행자:
(「가족에게 상처가 될 비밀이 있다면 솔직하게 털어놔야 할까? 아니면 숨겨야 할까?」)
라우마:
旅行者, 당신은 이미 「쿠타르」 님을 만나셨죠?
여행자:
…네
페이몬:
뭐? 언제? 난 왜 몰랐지?
여행자:
혼자 산책 나간 날 만났거든…
페이몬:
그랬구나…
라우마:
그분은 어떤 사람인 것 같나요?
페이몬:
구름 같다는 게 무슨 뜻이야…?
라우마:
알 것 같네요. 그분은 자기 자신에 관한 일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으세요. 하지만… 그게 그분의 탓은 아니죠
라우마:
네. 「고대 달의 유해」가 노드크라이에 떨어지고 얼마 안 되었을 때였어요
라우마:
저는 「서리달 아이」가 그분에게 갖는 의미, 그리고 과거 저희를 떠나셨던 이유를 여쭤봤죠
페이몬:
그랬더니 뭐래…?
라우마:
그 답은… 직접 들으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말을 전해 들으면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라우마:
다만… 비밀을 털어놓을 상대는 없을지언정, 저에게는 가족이 있고, 「서리달 아이」라는 집이 있었어요
라우마:
하지만 달빛 아래 태어난 그분은… 둘 다 가져본 적이 없죠…
라우마:
아니… 가질 수 있었으나, 「서리달 아이」가 그녀를 저버렸다고 하는 게 맞겠네요…
여행자:
(…저번에 만났을 때도 몇 번이나 하늘을 올려다봤지…. 하늘 밖에 있는 진짜 달을 봤던 걸까?)
라우마:
지금의 「서리달 아이」는 잘못된 길을 걷고 있어요. 거짓된 달에게, 응답할 수 없는 신에게 기도하고 있죠
라우마:
저는 이 모든 걸 바꾸고 싶어요
라우마:
하지만 지금은 「우인단」이 숨통을 조여오는 만큼 「서리달 아이」도 단결해야 할 때이니… 기회를 기다릴 생각이에요
카프:
라우마 님! 라우마 님!
라우마:
카프…? 카리나의 병세가 또 악화된 건가요?
라우마:
旅行者, 페이몬,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페이몬:
앗, 우리도 같이 가!
카리나의 병세 확인하기
카리나:
으…
라우마:
……
카프:
제가… 뭘 잘못한 걸까요? 매일 달의 신께 기도드리는데, 카리나의 병은 왜 낫질 않는 거죠…?
여행자:
(달의 신은 응답할 수 없다… 라우마는 그렇게 말했었지…)
라우마:
카프, 치료를 해야 하니 잠시 자리를 비켜주세요
카프:
……
페이몬:
우리가 도와줄 건 없을까…?
라우마:
앞으로 무엇을 보더라도 놀라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카프가 이 광경을 보지 못하게 부탁드려요…
여행자:
(…! 저건… 단검?)
페이몬:
……!
카리나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라우마는 이를 꽉 물고 날카로운 칼을 들어 자신의 손바닥을 그었고, 은색 피가 흘러나와 가루약 위로 떨어져 내렸다
라우마:
……
여행자:
(…은빛 피와… 가루약…?)
라우마:
부디… 비밀 지켜주세요…
카리나:
……
페이몬:
상태가 훨씬 좋아졌어. 근데 라우마… 그건…
라우마:
나샤 마을의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이에요. 제 피는 평범한 사람에게 사용하면 달의 힘을 중화하는 효과가 있어요…
여행자:
(라우마의 손에 상처가 많아…. 설마 라우마는 항상 이런 식으로 몰래 환자를 치료해 왔던 건가…)
라우마:
하아… 또 두 분께 저의 비밀을 보이고 말았네요…
라우마:
카리나의 병세가 이 정도까지 악화되기 전에 이곳의 상황을 바꿔보려 했지만… 아무래도 한발 늦은 것 같아요…
여행자:
(카리나의 어머니처럼 오랜 세월 뿌리내린 사상을 바꾸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야…)
라우마:
제 삶은…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달의 뒷면 같아요. 그러나 사람들은 환하게 빛나는 앞면을 필요로 하죠…
라우마:
달의 앞면과 뒷면이 바뀐다면… 사람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여행자:
(……)
여행자:
(왜 이런 때에 루미네 생각이 나는 걸까… 루미네도 자신의 삶 일부를 달의 뒷면처럼 숨겨야 했을까…?)
여행자:
(루미네라면…)
라우마:
…그렇게 말해주시니 기쁘네요
페이몬:
응, 「서리달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우리도 꼭 도울게!
라우마:
가장 시급한 건, 「우인단」의 손아귀에서 「성물」을 되찾아오는 거예요
라우마:
그리고… 모두에게 진실을 전할 날도 이제 머지않았어요…
서리달 마을 떠나기
페이몬:
에휴… 라우마한테 저렇게 고민이 많을 줄은 몰랐어…
빌레미나:
앗! 발밑 조심해!
페이몬:
으악! 뭐야, 깜짝 놀랐잖아!
빌레미나:
휴… 다행이다. 하마터면 내가 설치한 함정을 밟을 뻔했어…
페이몬:
함정? 이런 곳에 함정을 놓으면 어떡해!
빌레미나:
큰길도 아니고, 어차피 「서리달 아이」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서…
여행자:
이걸로 뭘 잡으시려고요?
빌레미나:
음… 뭐, 너희는 「우인단」 쪽 사람은 아닌 것 같으니까 알려줘도 괜찮겠지
빌레미나:
라우마가 「우인단」의 발을 묶을 함정을 설치해 달라고 했거든
페이몬:
아… 그러고 보니 사흘이 거의 다 지났네…
빌레미나:
응…. 이걸로 그냥 물러나 주면 좋을 텐데…
페이몬:
너도 라우마처럼 「서리달 아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
빌레미나:
……
빌레미나:
난…
페이몬:
빌레미나?
빌레미나:
아! 아니야. 그냥… 이러는 게 의미가 있나 싶어서…
페이몬:
무슨 뜻이야…?
빌레미나:
「서리달 아이」에는 보수적인 사람이 너무 많아. 자기가 믿는 「진실」에만 고집스럽게 매달리지…
빌레미나:
라우마가 이렇게까지 고생할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어…
빌레미나:
그건 그렇지만…
빌레미나:
아…! 아니다, 괜한 소릴 했네…. 방금 한 말은 잊어줘. 그럼 난 이만!
페이몬:
에…
빌레미나:
(휴… 내가 왜 그런 말을… 아니… 난 왜 아직도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거지…)
빌레미나:
(하아… 어쨌든… 오늘이 「서리달 아이」에서의 마지막 밤이네…)
페이몬:
가버렸어…. 우리는 어쩌지? 「기함」으로 돌아가서 쉴까?
여행자:
(……)
여행자:
들를 곳이 있어…
페이몬:
설마 그 구름 같다던 「콜롬비나」를 만나러 가려고?
페이몬:
그런 애한테 강하게 나가는 건 소용없을 거야. 대신…
여행자:
대신?
페이몬:
맛있는 걸 가져다주자!
페이몬:
맛있는 음식으로 입을 열게 만드는 거지!
여행자:
그렇게 단순할까?
페이몬:
시도는 해봐도 되잖아! 적어도 호감을 사서 나쁠 건 없으니까
페이몬:
어디 보자, 이네파에게 9.12점을 받은 베리 바비큐, 서리달 아이에서 받은 오늘의 수확, 여기다 네가 잘하는 요리까지 하나 해가면…
페이몬:
고기도 있고 채소도 있으니까… 이 중에 하나는 좋아해 주겠지!
「콜롬비나」 만나기
「콜롬비나」:
♪~♪~
「콜롬비나」:
…응?
「콜롬비나」:
넌… 누구더라…
여행자:
(하루 만에 잊어버린 건가…)
「콜롬비나」:
…저번에 옆에 있던 건 이게 아니었는데
페이몬:
(「이거」?! 우씨… 아니지, 그보다 빨리 인사말을 건네야 돼)
페이몬:
크흠, 아… 안녕! 난 페이몬이고, 이쪽은 旅行者…
「콜롬비나」:
아, 여기 있었구나. 역시 네가 더 귀여워
페이몬:
(나 지금 쟤한테 진 거야?!)
여행자:
콜롬비나…
「콜롬비나」:
…왜?
여행자: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
「콜롬비나」:
응? 대접해 주려고? 아니면… 공양?
페이몬:
어… 대접이라고 하는 게 낫겠다. 자자, 이거 다 旅行者이(가) 만든 건데 한번 먹어봐!
「콜롬비나」:
……
페이몬:
(수락도 거절도 안 하네. 쟨 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
여행자:
(이래서 쉽지 않다는 거야. 이제 이해되지?)
「콜롬비나」:
묻고 싶은 게 뭐야?
여행자:
!!
페이몬:
(오! 이쪽으론 대화가 빠른데? 얼른 물어보자!)
여행자:
하늘에 떠 있는 달이 가짜인 거, 알고 있지?
「콜롬비나」:
하늘에 달은 하나뿐이야. 그게 보이는 사람과 안 보이는 사람이 있을 뿐
여행자:
…그게 너한테 의미하는 바는 뭐야?
「콜롬비나」:
……
「콜롬비나」:
이야기의 잃어버린 서장
페이몬:
뭐?
「콜롬비나」:
♪~♪~
페이몬:
엥?
페이몬:
(저게 대체 무슨 말이지? 설명은 저걸로 끝이야?)
여행자:
그 노래에 대해 알려줄래? 저번에도 그 멜로디를 흥얼거렸잖아.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콜롬비나」:
……
「콜롬비나」:
이건 내가 태어났을 때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던 거야. 선율 한 단락, 가사 몇 마디… 갓난아기 때 들은 자장가 같은 거지
페이몬:
오, 누가 불러준 건데?
「콜롬비나」:
몰라
「콜롬비나」:
나는 이 곡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
페이몬:
어…?
「콜롬비나」:
그때 나의 「서리달 아이」도 그랬어. 희망 말고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지
「콜롬비나」:
무슨 일인지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그들의 「신」이 되어 있었어. 나는 그걸 거부할 이유가 없었고
「콜롬비나」:
그렇게 잃어버린 두 아이를 맞바꾸듯, 나는 그들의 신앙을, 그들은 나의 인생을 거두었어
여행자:
……
「콜롬비나」:
하지만 이건 서사의 중반에 너를 불쑥 던져 놓았을 뿐, 그 이전의 이야기는 잘못된 페이지에 쓰여 책에 실리지 못했지
「콜롬비나」:
이런 공백감은 「서리달 아이」의 탐욕과 의심을 키웠고, 그 감정은 나로 하여금 이곳이 「집」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줬어
여행자:
탐욕과 의심?
「콜롬비나」:
「신이시여, 저희를 위해 무기를 빚고, 적을 몰아내고, 영토를 넓혀 주소서…」
「콜롬비나」:
「신이시여, 저희의 고통을 없애고, 사지를 되돌리고, 힘을 주소서…」
「콜롬비나」:
그들은 원했고, 나는 응답했어. 더는 답할 수 없게 되었을 때까지
「콜롬비나」:
인간은 무력할 때 신을 찾아. 그럼 신이 무력할 때는 누구를 찾아야 할까?
페이몬:
어… 그게…
「콜롬비나」:
당시의 「서리달 아이」에겐 「신앙」이 「진실」보다 더 중요했어
여행자:
(그래서 「서리달 아이」를 떠난 거였구나…)
「콜롬비나」:
현실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문자로 하늘을 다시 썼고, 나는 조작된 말을 보기 싫어서 보는 것을 멈췄어
「콜롬비나」:
그렇게 진짜 서장은 달 위로, 내가 닿을 수 없는 곳으로 사라졌지. 손에 닿지 않는 점자처럼 말이야
페이몬:
그렇구나…
「콜롬비나」:
으…!
페이몬:
앗… 왜 그래?
「콜롬비나」:
……
여행자:
(꽃이… 하얗게 변했다?)
「콜롬비나」:
하아… 이제 가줘…
페이몬:
지금? 안 돼! 너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여. 무슨 일 있는 거야?
여행자:
우리가 도와줄 게 있을까?
「콜롬비나」:
괜찮아… 나는 「대답」 말고는 너희에게 줄 수 있는 보답이 없어
「콜롬비나」:
이건… 두 번째 가출의 대가야
페이몬:
가출…?
「콜롬비나」:
……
페이몬:
(어, 저건… 음식이 있는 방향이잖아? 대답을 너무 많이 해서 배고파졌나?)
「콜롬비나」:
더 묻고 싶은 거 있어?
「콜롬비나」:
「대접」받은 만큼 응해줘야 하는 건 알지만, 조금 피곤해
페이몬:
미안!
「콜롬비나」:
후… 「여왕」의 말이 맞았어. 자유에는 대가가 따라
「콜롬비나」:
여왕은 나에게 「우인단」을 또 하나의 집으로 여기라고 했지만, 결국 그곳도 「달의 신」의 힘을 원하는 곳에 지나지 않았어
「콜롬비나」:
…유쾌하지 않은 일이라, 더 말하고 싶지 않아
여행자:
(「우인단」은 「달의 신」이라는 말을 포기할 생각이 없나 보네. 그러니 「콜롬비나」를 잡아들이려 하는 거겠지…)
「콜롬비나」:
힘을 많이 소모하긴 했지만 「여왕」과 한 약속은 지켰어. 이건 배신이랑은 상관없어
페이몬:
그래서 지금은 여기서 쉬면서 체력을 회복하고 있는 거야?
「콜롬비나」:
응
페이몬:
그럼 이 꽃들은…?
「콜롬비나」:
노드크라이에서 오랜 세월 살아온 꽃들이야. 「달의 힘」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여행자:
(「달의 힘」…)
여행자:
(혹시… 「콜롬비나」가 약해지면 꽃도 흰색으로 변하는 건가? 그럼 그날 꽃이 붉었던 건, 「콜롬비나」가 힘을 사용한 증거…?)
「콜롬비나」:
나도 「서리달 아이」가 숨겨둔 그걸 빌려볼까 했었어. 거기서 큰 힘이 느껴졌거든
「콜롬비나」:
그렇지만 나가는 건 귀찮아… 라우마한테 사람들 앞에 나타나지 않기로 약속하기도 했고… 어차피 지금 그게 없어졌다는 것도 알아
페이몬:
라우마? 너 걔랑 그런 약속도 했어?
「콜롬비나」:
……
페이몬:
(또 음식 쪽으로 돌아섰어!)
페이몬:
어… 나한테 크룸카케도 있는데, 이따 간식으로 먹어!
「콜롬비나」:
라우마는 「서리달 아이」를 바꾸고 싶대. 그래서 내가 최대한 사람들 눈에 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어
「콜롬비나」:
난 그런 거 잘 모르고 관심도 없어. 어차피 누굴 만날 생각도 없었고. 다만 누가 먼저 여길 찾아오는 건 내 잘못이 아니야
여행자:
(「콜롬비나」가 사람들 앞에 나타나면, 지금의 「서리달 아이」는 「쿠타르」가 자기들을 구원하러 왔다고 생각하겠지…)
여행자:
(그렇게 생각하면… 라우마의 행동도 이해가 돼…)
「콜롬비나」:
라우마… 그 「푸른 숲의 성녀」는 내가 지금까지 봐온 「서리달 아이」와는 조금 달랐어
「콜롬비나」:
내 이야기를 들려주자, 그때의 「서리달 아이」를 대신해 사과까지 했지
페이몬:
라우마는 자기 삶이 달의 뒷면 같다고 했어
「콜롬비나」:
그래? 내가 느끼기엔 정반대인데…
「콜롬비나」:
그 애는 힘을 억누르고 있어. 그 빛이 너무나도 눈부셔서, 사람들이 더는 자기를 보려 하지 않을까 봐 두려워하지
여행자:
(당시 「쿠타르」가 너무 눈부셔서, 아무도 그녀를 「가족」으로 여겨주지 않았던 것처럼…)
여행자:
……
여행자:
그럼 지금의 네가 원하는 건 뭐야?
「콜롬비나」:
……
「콜롬비나」:
달로 돌아가고 싶어…. 내 이야기가 적힌 집으로…
「콜롬비나」:
그게… 지금 내 소원이야…
그 말을 끝으로, 「콜롬비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당신과 페이몬은 「기함」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돌아보고, 이튿날의 작전을 준비했다…
불길한 안개는 밤중에 홀연히 피어오르고, 위험한 음모는 어둠 속에서 조용히 꾸며진다…
집합 장소로 가기
페이몬:
라우마… 왜 여기 혼자 있어? 야호다는?
라우마:
아직 못 봤어요
페이몬:
뭐어? 첫 작전부터 바람맞은 거야?
라우마:
아닐 거예요. 저와 네페르 사이에 다소 의견차가 있긴 했어도, 그게 이 상황에 영향을 주진 않아요
라우마:
「성물」을 되찾는 건 제 책무지만, 그 과정에서 그쪽도 얻는 게 있을 테니까요
라우마:
노드크라이에서 「비밀의 집」이 기회와 이익을 추구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어요…. 그건 마치 벌이 꽃을 찾으려 향기를 쫓는 것과 같죠
페이몬:
되게 잘 아네
페이몬:
그나저나 야호다 너무 늦는 거 아니야?
라우마:
…응?
라우마:
……
라우마:
어쩌면 저희가 야호다 씨를 오해했는지도 모르겠네요
페이몬:
응? 그게 무슨 뜻이야?
라우마:
「비밀의 집」의… 전 직원으로서, 야호다 씨는 충분한 전문성과 직업 윤리를 갖추고 계세요
???:
(……!)
페이몬:
응? 이게 무슨 소리지?
라우마:
양심이 흔들리는 소리랄까요
???:
아얏!
페이몬:
으악! 뭐가 떨어졌어!
야호다:
아하하! 다, 다들 안녕!
페이몬:
뭐야 그 등장은! 어? 너 혹시 일찍 와서 계속 여기 있었던 거야?
야호다:
그게… 마, 맞아. 높은 곳에서 적의 동태를 살피고 있었지!
야호다:
(젠장… 이 뿔 달린 여자는 대체 날 어떻게 발견한 거지!)
야호다:
(하아… 도주용 연막탄이 떨어진 것도 오늘 나오는 길에 알았어… 안에서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도망도 못 친다고!)
야호다:
(의뢰인들이 겁먹고 발 뺄까 싶어서 몰래 지켜봤더니만, 이 자식들 하나같이 겁대가리가 없잖아. 「우인단」의 무서움을 모르는 건가?!)
야호다:
저기… 정~말 미안한데… 사실 오늘 나올 때 보니까 엄청 중요한 비품 하나가 다 떨어졌더라고…
페이몬:
뭐? 그럼 어떡해?
야호다:
하핫, 두 가지 선택지가 있어!
야호다:
파랑 플랜은 나샤 마을에 들러서 비품을 수급하는 거야. 이 늦은 시간에 가게가 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
야호다:
그리고 빨강 플랜은 그냥 해산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거야. 난 여기서 10분밖에 안 걸려!
야호다:
난 빨강을 추천할게! 효율이 높거든! 펑——슝~
페이몬:
도망친다고 해결되지 않거든!
여행자:
둘 다 마음에 안 들어…
야호다:
둘 다 싫다고? 그럼 어쩔 수 없이 비장의 카드인 「야호다 플랜」을 꺼낼 차례인가!
페이몬:
뭐야, 그런 게 있으면 처음부터 말하지
야호다:
그러면 긴장감이 안 살지! 보스도 맨날 이렇게 해. 그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신비하다느니 대단하다느니 연신 치켜세우거든…
페이몬:
대체 한 마디로 몇 명을 욕하는 거야…
라우마:
전 당신의 전문성을 믿어요. 당신의 실력이라면 그런 수단 없이도 저희의 신뢰와 감탄을 자아낼 수 있을 거예요
야호다:
(오~ 이 뿔 달린 여자 보는 눈이 있잖아? 호칭을 좀 바꿔줄까?)
야호다:
헤헤… 그… 사슴 언니, 진짜 그렇게 생각해?
라우마:
그럼요
야호다:
보기 드문 착한 고용주잖아! 하핫, 우리 합이 아주 잘 맞을 것 같은 느낌이 와!
야호다:
「야호다 플랜」은 바로, 공장 동쪽의 화물 통로로 잠입하는 거야!
야호다:
화물 통로는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고 밤엔 경비도 허술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한 비밀 도구도 준비해 왔고
야호다:
돌발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이제부터 다 같이 움직일 거야. 다들 바짝 붙어서 따라와!
페이몬:
오, 갑자기 믿음직스러워
야호다:
뭐? 그럼 처음엔 내가 미덥지 않았다는 거야?
페이몬:
쬐… 쬐끔?
야호다:
이게…! 흥… 됐어. 훌륭한 보물 사냥꾼은 문외한의 의심 따위에 동요하지 않아
야호다:
그럼 어제 상의한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갈게
야호다:
오늘 「달의 힘 실험설계국」에 잠입하는 건 「우인단」이 훔쳐 간 「성물」을 찾아 회수하기 위해서야
라우마:
「우인단」이 실험설계국을 세운 목적도 알아내고요. 히시섬에 있는 「고대 달의 유해」도 노리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돼요
야호다:
오케이. 각자 준비 끝나면 바로 출발하자
우인단 실험설계국에 잠입하기
야호다:
역시 바깥쪽에 카드로 여는 문이 있네. 내가 준비한 권한키가 쓸모 있겠어
야호다:
(사실 훔친 거지만, 이런 것까지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 애초에 업무 시간에 「기함」에서 술 퍼마신 그놈이 잘못한 거라고…)
페이몬:
오! 제일 높은 권한이야?
야호다:
당연하지! 읽어줄게 잘 봐
야호다:
우인단 실험설계국 183574호, 최고 권한… 「견습 정비원」
페이몬:
그게 뭐가 높아!
야호다:
견습을 얕보지 마! 전설적인 대도도 처음에는 다 견습 좀도둑부터 시작하는 거라고!
야호다:
이 견습 씨가 흔쾌히 양보해 준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수다나 떨면서 당당하게 들어갈 수 있는 거야
페이몬:
그 얘기가 아니었던 거 같은데…
야호다:
흐흥, 야호다 님의 보물 사냥꾼 생존 수칙 제1조가 뭔지 알아?
야호다:
「이용할 수 있는 건 뭐든 이용하라!」
알맞은 루트를 선택해 계속 잠입하기
야호다:
…알겠다. 방금 머릿속에서 등이 「팟」하고 켜졌어
페이몬:
무슨 등?
야호다:
파란 등은 왼쪽 길로 가라는 신호야. 조금 돌아가긴 하지만 더 은밀한 길이지
야호다:
그리고 빨간 등은 정문으로 정면 돌파하라는 신호야. 충전 중인 경비 로봇 수십 대를 상대해야 하지…
야호다:
내가 기계를 「경계 모드」에서 「훈련 모드」로 바꿔서 공격 강도를 낮출 순 있지만, 전투 자체는 불가피해
페이몬:
「수면 모드」 같은 건 없어?
야호다:
어이, 「견습 정비원」한테 뭘 바라는 거야. 견습을 곤란하게 하지 말라고!
야호다:
(아직은 입구와 멀지 않아. 로봇들의 실력을 맛보고 나면 얘네도 틈을 봐서 도망가겠지?)
야호다:
크흠, 이번에도 빨강 쪽을 추천할게. 내가 싸움 담당은 아니지만… 적게 걸으면 좋잖아
라우마: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무력은 쓰지 않는 게 좋아요
여행자:
이번엔 「야호다 플랜」 같은 거 없어?
야호다:
「야호다 플랜」은 해가 뜨기 전에 후딱 돌아가서 잠이나 자는 거야! 지금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어
야호다:
어휴, 됐다, 그래라
야호다:
정찰 유닛한테 절대 들키면 안 돼!
야호다:
어디 보자… 아, 맞다! 이네파가 비슷한 기술을 설명해 준 적이 있어. 그 바보 로봇이 도움이 되는 날이 올 줄이야…
야호다:
단말기를 이렇게 조작하면 상응하는 정찰 유닛의 위치를 바꿀 수 있지
야호다:
필요하다면 개척하라! 보물 사냥꾼 생존 수칙 제3조를 가르쳐줄 차례군! 그건 바로——
야호다:
「임기응변!」
페이몬:
그럼 제2조는 뭔데?
야호다:
어? 내가 말 안 했나? 윽, 기억 안 나는데
야호다:
그러니까… 제2조는 제1조랑 같아!
페이몬:
이런 게 임기응변이라는 건가…
알맞은 루트를 선택해 계속 잠입하기
야호다:
쉿——앞에 누가 있어
스네자나:
봉쇄 프로그램은 실행했나? 서둘러라, 화물은 이미 다 운반했어
시에모미슬:
네, 봉쇄 작업이 완료되어 해당 구역이 완전히 잠긴 걸 확인했습니다
야호다:
쳇, 운이 안 좋네…. 보통은 낮에 화물을 옮기고 밤엔 아무도 없지 않나? 야간조가 있을 줄이야…
야호다:
(의뢰인들이 저렇게 열심인데 또 철수하자고 할 수는 없고, 무슨 방법이 없으려나…. 머리야, 좀 굴러가라!)
야호다:
…생각났다! 위층으로 통하는 화물 통로가 있었지! 일단 그쪽으로 가보자
야호다:
어디 보자… 어라? 가운데 정찰 유닛이 제어가 안 되잖아? 이중 보안인가? 윽, 망했다…!
야호다:
아니지, 침착하자… 차근차근 하면 돼. 일단 건너편으로 갈 방법을 찾자…
기계 단말기를 조작해 화물 통로 입구로 이동하기
페이몬:
어떡하지? 여기에도 경비병이 있어
야호다:
괜찮아, 기계는 사람보다 상대하기 쉬워. 적어도 행동 패턴은 예측할 수 있으니까
야호다:
먼저 안전한 곳부터 찾자…. 좋아, 저기면 녀석들의 주의를 끌지 않겠어… 가자
야호다:
어디 보자… 단말기로 저것들을 물러나게 할 명령을 내려볼게…
야호다:
보안 확인 문제?! 10개씩이나? 장난하나!
야호다:
날 그 정도로 믿는 거야? 젠장, 그럼… 힘 좀 써볼게…
야호다:
미리 말해두는데, 틀리면 경보가 울릴 수도 있어.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조작 화면에서 강제로 나가보겠지만…
여행자:
응, 힘내
야호다:
(후우… 야호다, 할 수 있다!)
야호다:
첫 번째 문제는… 「우리의 구호」… 이거라면 들어본 적 있어…
야호다:
다섯 번째 문제… 실험설계국을 관리하는 집행관의 호칭은… 「산드로네」…
야호다:
음… 그리고 이건 「창백한 별의 칙령」. 보스의 정보원이 말해줬었지…
야호다:
마지막 문제… 제한 시간 내에 사번을 입력하시오?! 으아아… 183574… 확인!
야호다:
다, 다 맞혔다… 이건 기적이야
페이몬:
제법인데, 야호다! 이 정도면 명실상부한 「견습 정비원」이야!
야호다:
보스한테 잘리고 갈 곳이 생긴 건가? 하하, 됐어… 「우인단」은 싫다고
야호다:
기계가 명령을 받고 이동했어. 지금 빨리 지나가자
단말기로 다가가기
야호다:
달의 힘 에너지 공급까지 차단해 놨잖아? 보통 신중한 놈들이 아니네…
야호다:
긴급 충전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으면, 한 번은 강제 가동할 수 있을 거야
페이몬:
「강제 가동」? 잘 이해 못 했어
야호다:
음…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양동이에 있는 물을 한 번에 연못으로 쏟아붓는 그런 거? 그러면 오리가 연못에서 헤엄칠 수 있게 되는 거지…
야호다:
윽, 그냥 나중에 아이노한테 물어봐…
페이몬:
그러면 양동이를 찾으면 되겠네? 설명 잘하는데 왜! 동심 가득하고 귀여운 느낌이야
야호다:
마지막 말은 안 해도 됐잖아!!
라우마:
찾으시는 게 이건가요?
야호다:
맞아, 바로 이거야. 어디서 났어?
라우마:
아까 싸울 때 달의 힘이 느껴졌거든요. 기계의 예비용 에너지원으로 사용됐던 것 같아요
야호다:
무력으로 이렇게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니… 젠장, 왜 나만 이렇게 약한 거야!
야호다:
윽… 입 밖으로 뱉어버렸다. 하핫, 다들 신경 쓰지 마
페이몬:
「양동이」… 「양동이」… 어디 있으려나?
라우마:
이 구역에서 달의 힘이 강하게 느껴지는 곳이라면… 저기예요
야호다:
와! 사슴 언니, 그런 것도 느낄 줄 알아? 대단한데?
야호다:
우선 이놈들 머리 위에 있는 정찰 유닛부터 해치우자!
우인단 실험설계국 위층으로 가기
페이몬:
여기 되게 어둡다…
야호다:
화물용 상자 안인데 어쩌겠어. 지금은 이것저것 가릴 때가 아냐
야호다:
으악! 뭐가 방금 내 등 찔렀어!
라우마:
아… 죄송합니다, 제 뿔이었을 거예요…. 너무 낮아서 쪼그려 앉으려다 보니…
페이몬:
이럴 땐 뿔이 불편하구나…
???:
지잉——!
페이몬:
으앗, 뭐지?
야호다:
(젠장, 사고 났네!)
야호다:
크… 크흠! 긴급 충전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는 한계가 있어서, 이 높이까지밖에 못 오나 봐
야호다:
(윽, 민망해… 월급 깎이는 거 아니야? 보스의 규칙대로면 실수할 때마다 한 번씩 깎이니까, 이번 건에서는… 아니지, 난 이미 해고됐잖아…)
라우마:
더 움직이지 않을 것 같네요
야호다:
어… 외벽의 환기 파이프를 따라 가면 환풍구를 찾을 수 있을 거야. 걱정 마… 다 내 예상 범주 내에 있으니까!
환기 파이프로 들어가기
야호다:
악?!
???:
쾅!
페이몬:
야호다?! 왜 혼자 밖에 있어!
라우마:
문이 닫히기 직전에 밖으로 빠져나간 거 같아요…. 놀라운 반사신경이네요. 역시 비밀의 집의 전 직원다워요
야호다:
미안! 나도 모르게 탈출 본능이 튀어나와 버렸어. 내 잘못이 아니라구!
야호다:
일단 거기 가만히 있어봐. 방법을 생각해 볼게…
야호다:
근처에 단말기가 있어. 잠깐만!
야호다:
…내 목소리 들려?
여행자:
응
야호다:
이 통로는 보안 모드로 가동되고 있어. 생명체의 침입을 감지해서 문이 내려간 것 같아
페이몬:
그럼 우린 갇힌 거야?
야호다:
여기서 도와줄 수 있는지 보는 중이야…. 앗, 앞에 레이저 조심해!
페이몬:
레이저? 어디?
라우마:
……
페이몬:
이제 봤어… 안 움직여서 다행이다…
야호다:
오케이, 그쪽 상황은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봐…
야호다:
…휴우, 겨우 됐다. 들어봐, 내가 통로 내부의 달의 힘 부착 방향을 조정해 줄게
야호다:
달의 힘의 인력을 역으로 이용하면 레이저를 피할 수 있을 거야!
페이몬:
오, 무슨 말인지 이해했어
야호다:
대신 여기선 너희 위치를 확인할 수가 없으니까,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너희가 알려줘야 해
환기 파이프 통과하기
페이몬:
반대편까지 왔어! 다 야호다 덕분이야!
페이몬:
근데 문이 아직도 닫혀 있네…. 야호다랑 어떻게 만나지?
페이몬:
야호다——
야호다:
「통로 내부 이상 없음」 「이미 확인했습니다」 「이미 확인했습니다」…
야호다:
아니! 내 조작을 확인하라고! 이 바보 단말! 폐품 기계! 쓸모없는 고철 덩어리야!!!
야호다:
뭐? 권한 부족~?! 그딴 건 나한테 알려줄 필요 없어!!
야호다:
아야… 아파라…
야호다:
(이렇게 된 이상 임기응변이다, 야호다. 의뢰인들에게 진전이 있다면 좋겠지만, 남한테 기대선 안 돼. 살면서 기대본 적도 없고! 자력으로 어떻게든 해보자…)
야호다:
(후… 침착하고…)
야호다:
(지금 가장 시급한 건 상급 정비원의 권한키를 손에 넣고 보안 모드를 해제하는 거야)
야호다:
(핵심 구역은 상급 정비원만 출입할 수 있었지…. 그치만 어디에나 집 앞 화분 밑에 여분 키를 숨겨놓는 녀석은 있기 마련이야…)
야호다:
(그러니까, 제어실 어딘가에 권한키의 복사본이 놓여 있을지도 몰라!)
야호다:
(내가 직접 들어가진 못해도 외부의 힘은 빌릴 수 있어. 경비 로봇을 조종할 수만 있으면, 그걸 움직여서 물건을 찾을 수 있을 거야!)
야호다:
이거지, 야호다. 가진 거 하나 없어도 배짱만큼은 두둑하다니까~
야호다:
하하, 잃을 것도 없으니 이런 도박도 해보는 거 아니겠어? 어디 해보자고!
야호다:
「확인!」
야호다:
…설마 나 진짜 천재인가?
야호다:
화면이 완전 선명하잖아?! 이거 식은 죽 먹기겠구만
야호다:
…잠깐만. 내가 조종하는 건 경비 로봇이 아니라…
야호다:
바닥 청소 유닛이잖아?!
고급 권한키 획득하기
야호다:
어디 보자…
야호다:
있다! 저거야…!
탈비키:
어이, 구석까지 잘 닦았어? 왜 멈춰 섰담…
야호다:
(권한키가 바로 저기 있는데…!)
야호다:
(어쩔 수 없지. 일단 참고 맞춰주는 수밖에…)
동료들과 합류하기
페이몬:
야호다한테 무슨 일 생긴 건 아니겠지?
야호다:
(페이몬?!)
라우마:
그분을 믿어보죠. 이용할 수 있는 건 뭐든 이용한다던 분이고, 노드크라이의 방식은 저희보다 훨씬 잘 아실 테니까요…
야호다:
(다들 나를 진심으로 믿어줬구나…)
페이몬:
그치만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하는 거야? 내려가고 싶지만, 우인단한테 들킬까 봐 걱정돼…
야호다:
방에 있는 저 녀석들 얘긴가? 저 둘의 주의를 돌릴 방법을 찾아야겠어…
페이몬:
어? 방금 무슨 소리가 났어
여행자:
일단 움직이지 마
탈비키:
엥? 경보? 무슨 일이지?
프로호르:
얼른 가보자!
여행자:
지금이야!
페이몬:
엄청 중요한 장소인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없네
야호다:
어이, 나 왔어!
페이몬:
야호다, 별일 없었어?
야호다:
그럼!
야호다:
상급 정비원의 권한키를 손에 넣었어. 경보를 울려서 경비병을 떼어놓긴 했지만, 그래도 서둘러야 해
야호다:
좋아… 이제 승강기를 조작할 수 있어!
야호다:
가자, 어서 타고 내려가 보자구
계속 잠입하기
페이몬:
아무도 없어!
야호다:
그거 잘됐네, 들어가자
라우마:
여긴 우인단 특수부대의 휴게실인 것 같네요
야호다:
어라? 단말기가 왜 켜져 있지?
야호다:
……
야호다:
하핫, 여러분, 좋은 소식 하나랑 나쁜 소식 하나가 있어
페이몬:
뭔데?
야호다:
좋은 소식은… 아까 내가 발동시킨 경보 등급이 엄청 높았는지, 여기 있던 경비병까지 전부 출동했다는 거야…
페이몬:
그럼 나쁜 소식은?
야호다:
놈들이 아무 일 없다는 걸 확인하고 여기로 돌아오는 순간, 우린 끝장이라는 거지!
야호다:
그러니까 서둘러! 검색해 볼 거 있으면 내가 도와줄게
야호다:
…「『달의 정수』에서 추출한 『달의 힘』을 분석한 결과… 이 힘의 코어는 과거 달의 세 여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야호다:
…「또한 『서리달 아이』의 『성물』은 부서진 『영원달』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우마:
……
야호다:
아니! 이딴 소리 말고! 그래서 대체 어따 숨겨놓은 거냐고!
야호다:
…「정보를 열람할 권한이 없습니다」?
야호다:
「상급」 권한도 안 돼? 그럼 대체 누가 와야 되는데?!
여행자:
더 확인할 건 없어…
야호다:
지금 권한으로 볼 수 있는 정보는 이 정도야…
라우마:
지금까지의 정보로 보면, 다른 연구 결과는 밑에 있는 저 거대한 공간에 숨겨져 있는 것 같아요…
라우마:
저도 아래쪽 수면 밑에서… 신경 쓰이는 기운이 느껴지고요…
페이몬:
얘네한테 「달의 정수」가 있다면, 분명 밑에 숨겨놨을 거야
야호다:
(으윽… 여기까지 오면 끝일 줄 알았는데, 더 위험한 곳으로 가려고 하잖아…)
야호다:
(후우… 정신 바짝 차리자, 야호다! 이 일만 끝나면 노드크라이 특대 핫도그를 먹는 거야!)
아래층으로 내려가기
야호다:
이 스위치 엄청 눈에 띄네…. 난 안 건드릴래. 너희가 해봐
페이몬:
네가 제일 먼저 발견했으니까 네가 해 봐
야호다:
싫어. 내 주요 임무는 길 안내야. 거기다 지금은 철수 루트까지 찾아야 한다고
야호다:
(여기서 보물상자가 나올 것도 아니잖아? 경보나 안 울리면 다행이지)
야호다:
(연막탄도 안 가져왔고… 생존 수칙 제2조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니까)
여행자:
내가 할게
???:
쿠르릉——
야호다:
땅이… 흔들린다아아아?!
야호다:
이건…
페이몬:
수면이… 갈라졌어…
야호다:
진짜 미치겠네…. 나 이러다가 「우인단」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거 아냐…?
페이몬:
걱정 마, 야호다. 너한테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누가 널 괴롭히면 우리가 나서서 지켜줄게!
야호다:
……
야호다:
돼… 됐거든! 누가 우인단 따위 무서워한다고. 내가 나설 차례가 없었던 것뿐이지, 나도 엄청 강해!
라우마:
「성물」은 이 아래에 숨겨져 있겠군요. 야호다 씨, 의뢰는 여기까지예요
라우마: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는 저희 옆에서 위험을 무릅쓰실 필요 없어요
야호다:
……
야호다:
나도 갈래
야호다:
의뢰고 위험이고 이제 모르겠고… 여기까지 온 이상 나도 끝을 봐야겠어…. 나도 갈 거야!
페이몬:
쟤 얼굴 빨개졌다
야호다:
시끄러! 그만 쳐다봐! 꿀밤 먹여 버린다! 우씨, 가자 빨리!
아래 공간으로 향하기
페이몬:
엄청 깊어… 여긴 대체 뭐 하는 곳이지?
라우마:
……
라우마:
…저희는 지금 노드크라이의 또 다른 「고대 달의 유해」 위에 있어요
라우마:
(아까 느꼈던 달의 힘은 이거였나…)
페이몬:
뭐?! 「우인단」이 그걸 물속에 숨겨뒀던 거야? 이 큰 게 다 유해라고?!
야호다:
……
페이몬:
어…? 야호다, 내려온 뒤로 부쩍 조용해졌네
야호다:
어? 아… 그랬나? 아하하… 아무것도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야호다:
(망했다. 이따가 어떻게 다시 올라가지?)
야호다:
(이렇게 깊은 곳에서 쓸 만큼 긴 갈고리줄은 없는데… 여기서 소란을 피우다가 들키기라도 하면 완전 독 안에 든 쥐잖아!)
금속 문:
……
야호다:
흐익…!
페이몬:
문이 열렸어! 설마 「우인단」인가!
야호다:
(싫어!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모라 한 번 원없이 못 써보고 죽고 싶지 않아!)
금속 문:
……
라우마:
……
???:
…뭐야, 수중 장벽이 왜 열렸지?
라우마:
…! 말도 안 돼…
빌레미나:
응? …! 라우마? 그리고… 너희들…
라우마:
빌레미나… 이게 대체 무슨…?
빌레미나:
……
빌레미나:
아무래도… 더는 숨기기 어려울 것 같네…
페이몬:
무슨 소리야?
빌레미나:
너희가 올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빠를 거라고는 예상 못 했어…. 「달의 정수」는 여기 없으니 포기해
라우마:
너… 「우인단」에 들어간 거야?
빌레미나:
…그래
라우마:
대체 언제부터…
빌레미나:
거짓 속에 살아가는 걸 견디지 못하게 되었을 때부터!
라우마:
……!
빌레미나:
처음엔 「우인단」도 날 받아주지 않았어…. 하지만 한 집행관이 나를 발견하고 기회를 주었지…
빌레미나와 대화하기
빌레미나:
하아… 또 놓쳤네…
빌레미나:
(그 집행관… 금발의 여행자가 「서리달 아이」를 찾아오면 뒤를 밟으라고 했었지…)
빌레미나:
(휴… 잘 풀릴진 모르겠지만, 밤중의 동물은 예민하니 조심히 피해 가야겠어. 안 그랬다간 라우마에게 들키고 말 거야…)
빌레미나:
(…나,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
빌레미나:
(아냐, 이젠 되돌릴 수 없어. 공허한 기도… 오늘 본 카프의 고집스러운 신앙… 이건 내가 원하는 삶이 아냐…)
빌레미나:
(응? 저건… 그 여행자다! 다시 나타났어! 이번엔 놓치지 말아야지!)
빌레미나:
(옆에 있는 건 누구지? 여행자랑 닮았어…. 쿠타르 신상 쪽으로 가네…)
빌레미나:
(뭐야… 비밀 성소를 열었어?! 어떻게? 분명 봉인되어 있었을 텐데!)
빌레미나:
…! 비밀 성소에는… 「달의 정수」가…
빌레미나:
(설마 「달의 정수」를 노리는 건가? 보고해야겠어…)
빌레미나:
잠깐…
빌레미나:
(저 둘한테 정말 마지막 방에 도달할 능력이 있다면… 나도 「우인단」이 찾는 「성물」을 손에 넣을 기회가 있을지도…?)
빌레미나:
……
빌레미나:
(외부인에게 빼앗길 바엔… 차라리 내가 「우인단」에 들어갈 수단으로 쓰는 게 낫겠어…)
빌레미나와 대화하기
라우마:
……
빌레미나:
맞아, 쭉 너희 뒤를 밟았지. 그러다 너희가 마지막에 망설이는 순간 기회를 잡은 거야…
페이몬:
「성물」을 「우인단」한테 넘긴 게 너였어…?
페이몬:
대체 왜…? 우리랑 얘기할 땐 그렇게나 라우마를 걱정했으면서!
빌레미나:
라우마가 나처럼 「서리달 아이」의 현 상황에 절망하고 있는 줄 알았으니까!
빌레미나:
라우마, 너와 함께 커온 나는 알아. 너는 어려서부터 차기 「달을 읊는 사자」로 정해졌고, 너에게 선택할 권리는 주어지지 않았지
빌레미나:
그 아이를 치료할 때 네 눈에 어린 무력감을 봤어…. 이 핏줄에 새겨진 신앙은 우리의 발목을 붙잡는 속박임을, 너도 느꼈을 거야
빌레미나:
응답받지 못하는 신앙에 왜 계속 기도해야 하지? 그 사람들이 너의 헌신을 받을 가치가 있어?
빌레미나:
아니면… 너도 그들이 부여한 「책임」 속에 갇혀버린 거니?
라우마:
……
라우마:
「서리달 아이」를 떠나려는 이유는 그것뿐이야?
빌레미나:
이걸로도 아직 부족해?!
라우마:
하… 「서리달 아이」가 달에게 기도하는 건, 먼 옛날 우리에게 생명을 준 달에게 감사하기 위함이자, 그 숭고함을 잊지 않기 위함이야
라우마:
하지만 네가 듣고 싶은 건 이런 게 아니겠지…. 그래, 빌레미나. 나에겐 줄곧 숨겨온 비밀이 있어
여행자:
(라우마…)
빌레미나:
역시 넌 「달을 읊는 사자」가 되고 싶지 않았던 거지…?
라우마:
아니, 그 얘기가 아냐. 하늘에 떠 있는 달은 가짜야
빌레미나:
어…? 그게 무슨… 뭐?
야호다:
(뭔 소린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네…. 근데 언니들, 꼭 여기서 이래야 되겠어? 「집행관」이라도 오면 어쩌려고! 난 못 이긴단 말이야!)
라우마:
네가 느낀 나의 고통은… 이 진실을 숨긴 것에 대한 고통이었어
빌레미나:
…네 말이 사실이라 해도 「서리달 아이」는 믿지 않을 거야. 너도 그걸 알면서, 왜 나처럼 떠나지 않아?
라우마:
아직도 모르겠니? 이게 너와 나의 차이야. 나는 「서리달 아이」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어
빌레미나:
……
라우마:
소중하기에 고통스러웠고, 소중하기에 숨겨왔지만… 이제는 알아. 그게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걸…
라우마:
「가족」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어. 거짓된 기도로 이 모든 걸 유지하려 해서는 안 되는 거였어…
빌레미나:
하… 그러니까… 나는 나밖에 모른다?
라우마:
그게 잘못은 아니야. 네가 「서리달 아이」를 떠난다 해도 누구도 막을 수 없어. 하지만… 「배신」의 형태로 떠나서는 안 돼
경보음:
……!
페이몬:
발각됐어!
야호다:
(그러니까 내가 뭐랬어!! 이제 어떡하지?! 됐고, 만약에 집행관이 뜨면 혼자라도 튀자. 임무고 나발이고 일단 살고 봐야지…)
빌레미나:
…내가 널 오해했네, 라우마. 난 네가 운명에 저항하지 못하는 사람인 줄 알았어
빌레미나:
사실은… 훌륭한 「달을 읊는 사자」가 되었구나…
빌레미나:
네 말이 맞아…. 난 아주 오래전부터 히시섬을 내 안식처로 여기지 않았어…
야호다:
선생님들! 갑시다 좀!!
라우마:
빌레미나… 나는 「서리달 아이」를 바꿀 거야. 새로운 달이 떠오르는 그 순간부터
빌레미나:
훗… 나는 못 볼 것 같네
빌레미나:
라우마, 「서리달 아이」를 배신한 사람은 어떤 처분을 받더라?
라우마:
……
라우마:
…「은빛 칼날로 두 뿔을 베어내면, 뿔 잃은 자는 빛 없는 긴 밤에 던져지리라」
빌레미나가 칼을 움켜쥐고 극심한 통증을 참으며 그녀의 두 뿔을 잘랐다
빌레미나:
후… 크윽… 으… 으아아아!!
페이몬:
……!
빌레미나:
하아… 하아… 이건 너를 향한 내 경의의 표현이자… 내가 마지막으로 이행하는 「서리달 아이」의 전통이야…
탈비키:
놈들이 저기 있다!
페이몬:
라우마!
라우마:
……
빌레미나:
「달의 정수」는 「산드로네」한테 있어…. 그 여자는 별모래 해변으로 갔고…
빌레미나:
착각하지 마, 「속죄」 같은 건 아니니까…. 나는 단지, 네가 「서리달 아이」를 바꿀 수 있다고 믿지 않을 뿐이야…
별모래 해변으로 가기
「산드로네」:
(음…? 경보? 실험설계국에서 울린 건가?)
「산드로네」:
흥, 재미있네
「산드로네」:
거기 너희들, 하던 일 마치면 손님 맞이할 준비를 해둬. 곧 올지도 몰라
아르토:
네! 「산드로네」 님
「산드로네」:
마침 지루하기 짝이 없던 참이었는데 잘됐네. 공식을 몇 개 시험해 봐야겠어
야호다:
선생님… 의뢰인님… 고용주님… 다들 잠깐만!
야호다:
일단 집에 들렀다가 다른 날 다시 가자. 나샤 마을은 저쪽이야 저쪽, 여기는… 흐엑!
「산드로네」:
내 연산 결과보다 조금 더 일찍 도착했네, 손님들
야호다:
(진짜 「집행관」이다아앗!!)
라우마:
「산드로네」…
페이몬:
역시 여기 있었구나! 당장 「서리달 아이」의 「성물」을 돌려줘!
「산드로네」:
응? 그 뿔 달린 「배신자」가 보낸 물건 말이야?
「산드로네」:
훗… 나도 너무 쉽게 얻는 전리품은 좋아하지 않아. 근데 이거 하나 때문에 열 올리는 너희를 보고 있자니, 우습긴 하네
라우마:
…오늘은 경고할 기분이 아닙니다
「산드로네」:
어머, 무서워라. 나한테 벌벌 떠는 기능이 있었으면 지금쯤 나사가 몇 개는 풀렸겠어
「산드로네」:
아니면 내 「농담」의 기준치가 너무 높아서, 네 농담을 못 알아챈 걸까?
「산드로네」:
설마 진짜로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산드로네」:
얘들아, 「애피타이저」부터 올려드리렴
여행자:
(……)
「산드로네」:
……
「산드로네」:
이봐, 못 들었어? 이쪽 손님들한테…
페이몬: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라우마:
…이런, 조심하세요!
라우마:
「광란의 사냥」이에요!
사람들과 대화하기
페이몬:
이러면… 끝난 거겠지?
야호다:
후아… 적어도… 「등지기」 수첩에는 그렇게 적혀 있어…
라우마:
……?
라우마:
조심하세요! 끝나지 않았어요!
여행자: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심연의 힘이 아까보다 훨씬 강해졌어…)
여행자:
(노드크라이의 「광란의 사냥」은… 대체 목적이 뭐지…)
여행자:
…! 페이몬! 라우마! 야호다!
여행자:
(대답이 없어… 빨리 모두를 찾아야 해…)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기
루미네:
오빠…! 여기야!
여행자:
…! 루미네!
루미네:
어서 내 손을 잡아!
여행자:
……!
여행자:
……
루미네:
오빠…! 왜 그래?!
여행자:
…루미네. 네가 왜 여기 있어?
루미네:
…어?
라우마:
당신은… 「가족」이란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여행자:
…루미네, 그날 밤 「서리달 아이」의 「달의 정수」를 왜 훔치려고 했던 거야?
라우마:
…동행한 사람 중에 불순한 의도를 품은 자나… 심연의 존재가 있었던 거죠
루미네:
지금은 그런 얘길 할 때가 아냐!
여행자:
대답해, 루미네
여행자: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루미네:
이렇게 같이 싸우는 건, 티바트에 온 뒤로 이번이 두 번째네
여행자:
…! 아니야…
루미네:
…오빠?
루미네:
하지만 오빠를 찾아냈을 때, 오빠는 아직 깨어나지도 않은 상태였어. 수면 장치 열쇠도 멀쩡히 갖고 있었지
여행자:
우린… 같이 깨어나지 않았어…
루미네: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시간이 없어, 오빠!
여행자:
……
루미네:
오빠, 나를 봐
루미네:
나랑 같이 모험하기 싫어진 거야?
여행자:
……!
movie
어젯밤의 모험이 머릿속을 빠르게 스쳐 지나갔지만, 따스한 장면들도 끝내 그 속에 숨겨진 치명적인 모순을 덮어버릴 순 없었다. 당신은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눈앞에 루미네의 얼굴을 한 저 사람은 그저 거짓된 환영일 뿐이라는 것을. 천천히 검을 들어 올려 그 누구보다 익숙한 사람의 얼굴을 가리켰다.
동시에 라우마와 야호다도 광란의 사냥 대군의 공세를 막아내고 있었고, 전황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라우마가 고대의 신성한 찬송가를 읊자, 달의 힘이 그녀의 주변에서 끊임없이 솟아나고 모이기 시작했다. 마지막 순간, 라우마가 축적된 힘을 갑자기 쏟아내자, 검은 안개 속에서 짙은 녹색의 나뭇가지가 자라났고, 광란의 사냥의 그림자를 모두 정화했다
페이몬:
얘들아! 다들 괜찮아?
야호다:
후아… 죽는 줄 알았네…. 사슴 언니 덕분에 살았어…
라우마:
…? 旅行者, 괜찮으신가요?
여행자:
(……!)
여행자:
전 괜찮아요…
「산드로네」:
하… 이 녀석이고 저 녀석이고 한심하네. 그거 하나 이겨내는 데 시간이 이렇게 걸려서야…
야호다:
(망했다! 안심한 나머지 「집행관」을 깜빡 잊고 있었어!)
페이몬:
앗…! 저건… 「달의 정수」! 「산드로네」의 커다란 기계 속에 숨겨져 있었어!
페이몬:
근데… 저 기계는…
「산드로네」:
칫… 얘는 「풀로니아」야, 기계 같은 게 아니라!
「산드로네」:
…가지고 가버려
라우마:
……!
페이몬:
엥? 이걸… 그냥 준다고?
「산드로네」:
이걸 내가 찾아오라고 한 것도 아니고… 원하는 사람이 직접 와서 뺏으라고 해! 난 이런 재수 없는 물건은 됐어…
여행자:
(그 말은… 「달의 정수」를 원한 건 다른 「집행관」이라는 건가?)
「산드로네」:
언제까지 서 있을 거야? 내 마음이 바뀌길 기다리는 거야? 또 덤벼도 상관없어, 지금 짜증 나니까
라우마:
…가죠
야호다:
응, 응! 찬성, 대찬성이야!
「산드로네」:
……
야호다:
흐아… 드디어… 드디어 끝났다…. 올해 받은 것 중에 제일 심장 떨리는 의뢰였어…
라우마:
음, 이제 주변에… 다른 우인단은 없… 윽…!
페이몬:
라우마!
여행자:
(라우마는 평소에 힘을 억제하고 있다고 했었지…. 전력을 내면…)
라우마:
전 괜찮아요…. 진짜 「달」을 느껴본 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그래요…
플린스:
음? 「광란의 사냥」의 기운을 느끼고 와봤습니다만… 설마 벌써 해치우신 건가요?
페이몬:
넌… 플린스?!
야호다:
(오오, 그 「등지기」인가!)
플린스:
그쪽은 「서리달 아이」의 「달을 읊는 사자」였죠… 그런데 손에 있는 그건…
라우마:
……
플린스:
아, 오해는 말아주십시오. 최근 「광란의 사냥」을 쫓다 보니 그들에게서 뭔가 목적성이 느껴져서요…
플린스:
가지고 계신 물건을 보고 저도 모르게 추측이 들었을 뿐입니다
여행자:
(그러고 보니 루미네… 아니, 「광란의 사냥」도 그날 밤에 「달의 정수」를 손에 넣으려고 했었지…)
여행자:
(만일을 대비해서 이 「등지기」와도 대화해 두는 게 좋겠어…)
페이몬:
플린스, 이번 「광란의 사냥」은 다른 사람으로 위장해서 속이려 들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
플린스:
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저를 믿으셔도 되는 건가요?
페이몬:
……!
플린스:
…실언을 했군요. 이런 때에 실없는 농담은 삼가야 했는데
플린스: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광란의 사냥」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듯하니, 서둘러 본부에 보고해야겠어요
플린스:
그럼 저는 이만
여행자:
(역시 이 사람한테서…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라우마:
후우…
여행자:
(라우마…? 계속 경계하고 있었던 건가?)
페이몬:
방금은 깜짝 놀랐어…. 노드크라이의 등지기들은 원래 다 저래?
야호다:
등지기는 보통 외진 곳에서 동떨어져 생활하니까,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되는 거 아닐까?
라우마:
아뇨, 저자는 달라요
페이몬:
응? 뭐가 달라?
라우마:
동물들이… 저자를 두려워해요…
「비밀의 집」으로 돌아가기
네페르:
오, 왔어? 너희 주려고 차 끓여 놨으니까 식기 전에 들어
야호다:
넬 언니! 나 오늘 진짜 무서웠어! 내가 다시는 아무 의뢰나 받나 봐라!
네페르:
무슨 소리야, 「광란의 사냥」이랑도 싸웠으면서 앞으로 무서워할 게 뭐가 있다 그래
페이몬:
네가 그걸 어떻게… 아… 맞다…. 「비밀의 집」은 정보로 먹고사는 곳이었지…
야호다:
어? 넬 언니… 찻잔이 왜 하나가 비어? 설마… 내가 못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 거야?!
네페르:
세상에, 억울해라. 「비밀의 집」 직원은 차 마시고 싶으면 직접 따라야 한다는 규칙 잊었어? 네 컵은 찬장 안에 잘 모셔져 있어
야호다:
직원…? 나… 다시 받아주는 거야?!
네페르:
그러기로 약속한 거 아니었나?
야호다:
보스…! 보스는 최고야!!
라우마:
……
네페르:
당신은 정말 한결같네. 물건을 찾았으니 기뻐할 만도 한데… 왜 또 우중충한 얼굴이야?
라우마:
네페르, 저번에 말한 「달의 힘 부적응증」 약이 필요해요
네페르:
이 밤중에 찾아 달라는 건 아니지? 적어도 내일까지 기다려 줘
라우마:
지금 당장 필요해요
네페르:
……
네페르:
휴, 알겠어. 방법을 찾아볼게. 다만 「긴급」 의뢰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건 알지?
라우마:
네. 고마워요…
네페르:
…응? 뭐야, 조금 변했네
라우마:
좋은 쪽으로요, 나쁜 쪽으로요?
네페르:
음… 글쎄. 앞으로 내게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지 않게 된다면 좋은 쪽
라우마:
…旅行者, 페이몬. 며칠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두 분이 곁에 있어줘서 이겨낼 수 있었어요
페이몬:
아냐 아냐,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걸
여행자:
당신을 응원하는 「가족」도 있다는 거 잊지 마세요
라우마:
맞아요… 그렇죠. 저, 오늘 밤 모두에게 진실을 알릴 생각이에요
페이몬:
오늘 밤? 밤이라면 지금인데…
라우마:
달이 높게 떠 있는 게, 참 좋은 밤이지 않나요? 저희도 이젠 진실 속에서 새로운 여명을 맞이할 때예요…
라우마: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라우마:
하지만 그 전에 저희 사이에 해결해야 할 일이 있는데…
페이몬:
아… 「달의 정수」 말이구나
라우마:
아까의 싸움에서 너무 많은 힘을 소진해 버려서, 당장은 당신의 과거에 대한 답을 찾아드리지 못할 것 같아요
페이몬:
괜찮아, 우린 당분간 계속 노드크라이에 있을 예정이니까 급할 거 없어. 그치?
라우마:
감사합니다
라우마:
하지만 문제가 하나 더 있어요… 앞으로 이 「달의 정수」를 어떻게 보관해야 좋을지요
페이몬:
음, 다시 비밀 성소에 갖다 놓으면 안 돼?
라우마:
그곳의 봉인은 이미 파괴됐어요. 「광란의 사냥」이 한 번 침입했던 곳이니, 봉인을 복구한다 해도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고요…
페이몬:
아… 그것도 그렇네…
라우마:
「서리달 아이」의 혈통이 옅어지기 전에는… 특수한 상황에서 「달을 읊는 사자」가 자신의 몸을 그릇 삼아 보관하기도 했어요
라우마:
하지만 그건 보관자의 의지와 능력에 대한 시련과도 같아서, 역사 속 「달을 읊는 사자」도 이틀밖에 버티지 못했죠…
라우마:
저도… 5일 정도가 한계일 거예요…
페이몬:
잠깐만… 자기 몸을 그릇으로 쓴다고?
라우마:
네, 뜨겁게 달궈진 쇠구슬을 물통에 넣는 것과 같아요. 물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는 그릇의 크기에 달렸죠…
라우마:
…네?
페이몬:
그러네! 네 몸은 「심연」도 잘 받아들이잖아. 「달의 힘」이 설마 「심연」보다 어렵겠어?
라우마:
어… 당신을 믿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위험해요
페이몬: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잖아. 시도는 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라우마:
……
라우마:
…알겠습니다. 제가 옆에 있을 테니,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알려주세요
여행자:
어떻게 하면 돼요?
라우마:
자, 이 정수를 손에 올리고…
라우마:
이것이 발산하는 힘을 느끼면서… 호수이자 별이 되어… 달빛을 품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여행자:
(……)
페이몬:
어… 어…!! 정수가… 네 몸속으로 들어갔어!
라우마:
어떠세요? 불편한 곳은 없으신가요?
여행자:
…전혀요
여행자:
(대신… 「달의 힘」을 더 민감하게 느끼게 된 것 같아…)
여행자:
(눈을 감으면… 하늘 밖 아득한 곳에 있는 존재가 느껴져…. 이게 바로 거짓된 하늘 너머에 있는 「서리달」일까?)
라우마:
…믿을 수가 없네요. 당신에게선 여분의 힘의 파동조차 느껴지지 않아요. 마치… 바다에 잠긴 것처럼요…
라우마:
이러면 「광란의 사냥」이 알아챌 염려도 없겠어요…
페이몬:
잘됐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네 몸은 진짜 신기하네
네페르:
…응? 혹시 나 방금 뭐 놓쳤어?
라우마:
「기적」을 놓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네페르:
훗, 그런 건 관심 없어. 자, 네가 말한 특효약. 오늘은 이게 다야. 나머지는 다음에 사람을 시켜서 보내줄게
라우마:
고마워요. 매번 신세를 지네요
네페르:
…새삼스럽게 예의 차리지 말아줄래?
네페르:
그래서, 그 광란의 사냥에서 무슨 일을 겪은 거야? 당사자한테 직접 듣고 싶은데
네페르:
음… 타인의 모습으로 위장하는 기이한 그림자라… 확실히 지금까지와는 다르네…
페이몬:
두 번 다 「달의 정수」 때문에 온 것 같았어. 명확한 목적이 있다는 소리지!
네페르:
게다가 두 번 다 「광란의 사냥」과 함께였던 걸 보면… 「광란의 사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게 분명해
라우마:
이렇게 진지한 모습은 오랜만에 보네요
네페르:
그치만 머리 굴리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야. 나중에 생각해 볼 테니까 얘기 나눠. 나갈 때 문 잠그는 거 잊지 말고
라우마:
그럼 수고스럽겠지만 당분간 「달의 정수」를 맡길게요
라우마:
노드크라이의 「광란의 사냥」이 해결되면, 그때 「서리달 아이」에게 돌려주세요
라우마:
네
라우마:
괜찮으시다면 저는 이만 히시섬으로 돌아가 볼게요. 「서리달 아이」에 진실을 전할 차례예요
페이몬:
응, 우리도 같이 가. 어차피 해줄 수 있는 건… 마음속으로 응원하는 게 전부겠지만…
라우마:
그거면 충분해요
라우마와 함께 히시섬으로 돌아가기
마세즈:
…무슨 일이래?
바나모:
모르겠어…. 「달을 읊는 사자」님이 중요하게 하실 말씀이 있대…
쿠네군다:
「성물」도 되찾아 오셨다던데
로우아:
역시 라우마 님이셔…
라우마:
후우…
여행자:
(당신이 믿는 대로 해요, 라우마…)
라우마:
숭고한 「서리달 아이」… 달빛 아래의 동지들이여…
라우마: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진실」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라우마:
「밝은 서리달은 오랜 세월 우리를 비춰왔으나… 오늘날 그것은 높은 하늘 너머에 숨겨졌습니다…」
여행자:
이렇게 말문을 연 라우마는, 마음속에 숨겨온 진실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거짓된 달, 떠나간 신…
라우마:
「쿠타르가 달에서 탄생했다 하여, 우리가 농사짓지 않고 먹으며, 방직하지 않고 입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행자:
이야기를 듣는 이 중 누군가는 경악했으며, 누군가는 각성한 듯했다…
라우마:
「…앞으로의 길은 진실의 토대 위에, 우리의 손으로 닦여나갈 것입니다」
페이몬:
휴… 어젯밤에 라우마가 이야기한 뒤에 「서리달 아이」는 어떻게 됐으려나…
여행자:
그래서 우리도 걱정돼서 온 거잖아
페이몬:
응. 근데 어제 생각했던 것만큼 격한 반응은 없었어. 이게 다 라우마가 평소 사람들한테 신뢰를 쌓아놨기 때문이겠지?
페이몬:
아! 저기 있다! 라우마!
라우마:
어서 오세요. 동물들이 기뻐하며 두 분의 방문을 일러주더군요
여행자:
좀 어때요?
페이몬:
별일은 없지? 누군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모두의 식사를 전부 먹어치워 버린다든가 그런…
여행자:
여기 사람들이 페이몬도 아니고…
페이몬:
야아, 분위기 풀려고 농담한 거잖아…
라우마: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라우마:
하루아침에 모든 게 바뀔 순 없어요. 새로운 사상이 쌓이는 덴 시간이 필요하죠. 하지만 적어도, 페이몬이 말하는 극단적인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어요
라우마:
다만…
페이몬:
다… 다만?
라우마:
생각했던 대로 「서리달 아이」를 떠나겠다는 이들이 나왔어요…. 신앙을 잃는 것은, 누군가에겐 집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라우마:
실의와 무력감, 막막함… 그들의 눈에 이런 감정이 비치더군요…
페이몬:
으…
라우마:
저는 그 선택을 존중해요. 그들이 「서리달 아이」의 축복과 함께 더 먼 곳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요
라우마:
언젠가 다시 만난다면, 같은 나무 아래 앉아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르죠
여행자:
부디 그랬으면 좋겠네요…
라우마:
반대로, 저를 따로 찾아와 「진실」을 알려준 것에 감사를 표한 이들도 있어요…
라우마:
전에는 제가 닿을 수 없는 존재 같았는데, 지금은 친구나 가족처럼 한결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하더군요
페이몬:
잘됐다. 나는 네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해
라우마:
고마워요…
라우마:
…저기…
라우마:
제가 평소에 그렇게… 「닿을 수 없는」 이미지인가요?
페이몬:
어… 너를 잘 모르는 사람한텐 약~간 그럴 수 있지? 넌 다른 사람들보다 키가 크잖아, 뿔까지 더하면 더 높고…
라우마:
그런가요…
라우마:
어렵네요. 간혹 달빛 때문에 뿔이 더 자라기도 하는데, 그것까진 제가 어쩔 수 없으니까요…
라우마:
그렇게 말해주시니 안심이에요
라우마:
旅行者. 「달의 정수」를 품고 나서 불편한 곳은 없으신가요?
여행자:
네, 멀쩡해요
라우마:
다행이네요. 저도 며칠 뒤 네페르와 이 특수한 「광란의 사냥」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하기로 했어요
라우마:
하지만 오늘은… 조금만 쉴까 해요…
라우마:
달의 앞면에 사는 이 느낌을, 조금 더 만끽하고 싶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