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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막간

모든 불은 하나로


우리의 땅을 위하여
하늘에 도사리던 검은 태양이 격퇴되며 나타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당신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꽃깃회의 재건을 도우러 가기로 한다…
꽃깃회로 가기
페이몬:
저번 전투가 끝난 지도 벌써 제법 지났는데, 피해를 본 부족들은 잘 회복했으려나…
페이몬: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건 차스카의 「꽃깃회」 부족이었지? 거기 사람들은 괜찮은지 가서 확인해 볼까?
페이몬:
우리가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페이몬:
어, 저건 얀사잖아? 쟤가 왜 여기 있지?
얀사와 대화하기
요피아:
코치님, 물건 다 옮겨왔어요. 이제 뭘 하면 되죠?
얀사:
수고했어. 잠깐 쉬고 이따가 작업 시작하자
얀사:
거기 둘은 북쪽의 건물을 수리하고, 너희는 서쪽으로 가. 올 때 보니까 나무 바닥에서 「삐걱」 소리가 나더라. 길을 전체적으로 보강해야 할 거 같아
마틀란:
네, 그럼 전 먼저 상자를 옮길게요
훌리오:
꽤 무거울 텐데, 내가 도와줄까?
마틀란:
아니——근육은 이럴 때 쓰라고 키운 거야. 봐, 이 굵직한 선을! 이 정도 상자쯤이야 한 손으로도 들 수 있다고!
훌리오:
그래 뭐, 내일 몸살로 앓아누워서 차에서 질질 짜지는 않길 바랄게
마틀란:
잘 봐둬, 이번에야말로 깜짝 놀라게 해줄 테니까. 허입——
마틀란:
으억, 내 허리…
얀사:
신참은 고생하면서 성장하는 법이지. 얘 좀 데리고 가, 겸사겸사 약도 발라주고
얀사:
2차 부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까 요 며칠은 조심하고, 다음엔 무리하지 마. 다 나으면 그때 도우러 와도 돼
마틀란:
면목이 없네요…. 단련이 부족했어요…
얀사:
일과 운동은 엄연히 다른 일이니 천천히 터득해야 해. 그나저나 여유 좀 있는 사람? 무토타 족장님이 도움이 필요하시대
페이몬:
얀사!
얀사:
旅人(이)랑 페이몬이잖아? 너희도 왔구나?
페이몬:
우리도 여기서 널 만날 줄은 몰랐어. 「꽃깃회」에는 무슨 일로 온 거야?
얀사:
비옥한 터전은 피해가 심각하지 않아서 진작 재건이 끝났는데, 꽃깃회는 아직 상황이 심각하다고 들어서 도우러 왔어
얀사:
오는 길에 우리 부족 캐러밴을 만났는데, 마침 내 수강생들이 있길래 데리고 왔지
얀사:
어, 전에 내가 말 안 했나?
얀사:
난 프로 운동 코치야. 주로 수강생들의 식단과 훈련을 지도하지. 운동에 관심 있다면 얼마든지 찾아와도 좋아
얀사:
자, 그건 나중에 얘기하자. 여기 막 도착했을 때 꽃깃회 족장님이 부탁할 일이 있다면서 사람을 많이 모아달라고 하셨거든
얀사:
혹시 지금 시간 괜찮아? 보다시피 방금 돌발 상황이 발생해서 일손이 부족해
페이몬:
그럼 같이 족장을 만나러 가자. 어차피 우리도 도우러 온 거니까
얀사:
잘됐네. 그럼 같이 가자
무토타 족장 찾기
얀사:
무토타 족장님, 저희 왔어요
무토타:
얀사, 旅人와(과) 페이몬도 있구나, 드디어 와줬어
얀사:
무토타 족장님, 저희 왔어요
무토타:
얀사, 그리고… 너흰 旅人와(과) 페이몬이지? 명성은 익히 들었어. 너희가 와주니 좀 안심이 되네
얀사: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족장님 뒤에 있는 건 꽃깃회 전사인가요? 저 사람들은——
아토코:
추워… 너무 추워. 두아르테, 거기 있어?
아토코:
난 바닥에 가라앉고 있어. 여긴 뭔가가 헤엄쳐 다녀…
페이몬:
어… 바닥에 누워서는 왜 물에 빠진 것처럼 말하는 거야?
코치타:
히히… 히…
코치타:
심연이… 심연이 곧 올 거야…
코치타:
내 눈은 손바닥에 있어. 내 손은 위장에 있어. 내 위장에는 이빨이 가득해…. 심연은 너희를 먹어 치웠어. 곧 나도 먹어 치울 거야
페이몬: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우리는 여기 멀쩡히 서 있는데
오코틀란:
……
오코틀란:
이 짐승들… 대체 언제 들어온 거야!
무토타:
하아, 보다시피 이 사람들은 정신 상태가 안 좋아
무토타:
전쟁이 끝난 후 실종됐던 이 전사들을 최근 며칠 사이에 야외에서 찾아냈는데, 다들 상태가 이상했어
무토타:
이들은 「심연 종양석」에 침식된 땅에 쓰러져 있었어. 옆에는 희생된 전우가 있었고. 아마도 전쟁 중에 안 좋은 일이 있었던 모양이야…
무토타:
연기 주인 족장의 말에 따르면, 갑자기 강력한 심연의 힘과 접촉할 경우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에도 「이상」이 생긴대
무토타:
어쩌면 「그소요토스」의 힘이 너무 강해서 유례없는 규모의 이상이 생긴 걸지도 몰라
페이몬:
그소요토스? 그게 뭔데?
무토타:
얼마 전까지 하늘에 도사리고 있던 심연 마물 말이야. 우리는 오래된 전설에 따라 놈을 「심연에서 떠오른 파멸의 주인」 그소요토스라고 불러
페이몬:
아, 그 크고 검은 공 말이구나! 근데 녀석은 우리가 쫓아냈잖아?
무토타:
물론 위협은 사라졌지만, 녀석이 전사에게 남긴 상처는 사라지지 않았어. 요 며칠 기록을 뒤져봤지만 도무지 해결법이 보이지 않더라
무토타:
수백 년 전에 누군가가 특효약을 개발했었다는데, 아쉽게도 실전됐고…
여행자:
제가 도와드릴까요?
페이몬:
맞다, 넌 심연을 정화하는 힘이 있으니까 도움이 될지도 몰라!
전사들의 체내에 있는 심연의 힘을 「정화」해 봤지만, 그들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페이몬:
어, 왜 아직도 이러지…
무토타:
도와줘서 고맙긴 한데, 몸에서 심연의 힘을 정화해도 정신적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 거 같아
이즈칼리:
그럼 어쩌죠? 제 친구는 평생 이런 상태로 살아야 하나요?
쿠알리:
누나, 정신 차려 봐! 날 버리지 마…
우츠실:
대체 어떡해야 하는 거야? 우리는 「그소요토스」에게 이겼고 전사들도 살아있는데, 저 사람들이 미쳐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얀사:
그냥 보고만 있을 순 없지
무토타:
얀사?
얀사:
하나씩 해결해 보죠. 일단 저들을 한데 모아두지 않는 게 좋겠어요, 분위기만 더 나빠질 테니까요
얀사:
저 사람들을 각자 편안해하는 장소로 보내주세요. 제가 旅人, 페이몬이랑 같이 찾아가서 얘기해 볼게요
티시틀:
하지만…
우츠실:
정말 방법이 있는 거야?
얀사:
다들 불안한 건 이해하지만, 지금은 다른 방법도 없잖아? 성공할지 안 할지는 일단 시도해 봐야 알 수 있지
얀사:
멍하니들 있지 마. 나갈 수 있게 비켜주고, 사람을 붙여 보내. 동향만 파악하면 되니까 너무 바짝 붙게 하진 말고
얀사의 일사불란한 지휘 아래, 모인 사람들이 하나둘 흩어졌다
얀사:
자, 우리도 출발하자. 아까 말한 대로 한 명씩 찾아가서 얘기해 보는 거야
얀사:
상황이 좋진 않지만, 우린 지금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왔잖아? 이번 전사들 문제도 무리 없이 해결할 수 있을 거야. 가자!
첫 번째 정신 이상자와 대화하기
아토코:
우흑…
얀사:
찾았다. 내 목소리 들려?
아토코:
너무 어둡고… 추워… 돌아가고 싶어…
얀사:
좋아, 조금만 기다려, 우리가 널 데려다줄게
얀사:
비옥한 터전에서 가져온 물자 중에 목재가 있었지 아마…. 모닥불을 피우면 효과가 있을지도 몰라
페이몬:
엥?
얀사:
어둡고 춥다잖아, 그럼 모닥불이 딱이지. 안 그래?
얀사:
불을 피워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 이 사람에게 「보이는」 세계도 달라질지 몰라. 장작을 가져올 테니까 잠깐 기다리고 있어
모닥불을 피웠다…
아토코:
……
페이몬:
음…
아토코:
빛이다…. 이상해, 물속에 왜 빛이 있지?
페이몬:
정말 반응이 있는 것 같아!
아토코:
거기 누구 있어? 살려줘… 아니, 빨리 여길 벗어나! 여긴 물이 너무 깊어, 너흰 올 수 없어!
얀사:
걱정 마, 우리 중엔 「샘물 무리」 친구도 있어. 샘물 무리의 수영 실력은 당신도 알지? 우리가 구해줄 테니 안심해
아토코:
난 놔두고… 빨리…
아토코:
두아르테…
페이몬:
안 돼, 또 원래대로 돌아갔어!
얀사:
모닥불로는 부족한가 보네
얀사:
두아르테라는 이름을 여러 번 언급했으니까, 이걸 단서 삼아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자
두아르테에 관한 정보 알아보기
이즈칼리:
내 친구는… 좀 나아졌어?
얀사:
지금 방법을 찾는 중이야. 그런데 혹시 두아르테라고 들어본 적 있어?
이즈칼리:
두아르테? 기억나
이즈칼리:
그건 아토코와 함께 자란 용이야. 어린 아토코가 실수로 물에 빠졌을 때 두아르테가 구해줬지
이즈칼리:
그 녀석은 깊숙이 잠수한 다음, 온 힘을 다해 아토코의 등을 받치고 물 밖으로 밀어냈어. 다행히 둘 다 무사했지
얀사:
그럼 우리가 그 용을 데려오면——
이즈칼리:
애석하게도 그 녀석은 이 세상에 없어. 4년 전 심연이 침입했을 때 다친 전사들을 데리고 철수하다가 습격을 당했거든
페이몬:
어? 무슨 뜻이야?
이즈칼리:
하긴, 그 녀석은 겉만 보면 평범한 깃룡처럼 생겼으니까…
여행자:
그 용을 「연기」해 보죠
얀사:
표정을 보아하니 좋은 생각이 떠올랐나 보네
얀사:
그럼 움직이자. 단서를 제공해 줘서 고마워. 꼭 네 친구를 원래대로 되돌려 놓을게
이즈칼리:
천만에. 나야말로 잘 부탁할게
깃룡 한 마리를 아토코에게 「데려가기」
여행자:
(됐다, 녀석의 모습을 「빌려」보자)
아토코와 대화하기
페이몬:
우리 돌아왔어. 넌 좀 어때?
아토코:
두아르테…?
여행자:
(다가간다)
아토코:
네,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날 구하러 온 거야?
페이몬:
성공이야!
얀사:
쉿…!
얀사:
이제 어떻게 하지?
여행자:
(뒤에서 등을 살짝 민다)
아토코:
아… 그때도 네가 이렇게 날 물 밖으로 밀어냈지
아토코:
십여 년이 지났는데 또 네가 날 찾아 구해주는구나. 근데 어떻게 이 깊은 물 속으로 잠수한 거야?
아토코:
이번에 나가면 내가 제대로 답례할게. 예전처럼 큰 화염 스튜를 하나 사서 같이 신나게 먹어보자!
아토코:
곧 수면에 도착할 거야. 부족에서 네가 죽었다고 헛소리하는 녀석도 있었는데, 난 믿지 않았어, 하하. 내가 널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잖아? 난 반드시… 어…
아토코:
아니야, 난… 지켜주지 못했어…
얀사:
이런, 의심하기 시작했어
여행자:
(힘차게 밀친다)
아토코:
풉——콜록, 콜록콜록!
아토코는 물에 빠진 사람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처럼 크게 숨을 헐떡인다
아토코:
후… 후우… 두아르테! 아니, 넌 두아르테가 아니야
아토코:
내가 왜 여기 있지? 너희는 누구고…?
이즈칼리:
아토코!
아토코:
이즈칼리?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난 심연과 싸우다가 물에 빠졌는데, 두아르테를 닮은 용이 날 구해주고… 근데 내가 왜 여기 있는 거지?
상황을 아토코에게 설명한다
아토코:
그랬구나…. 다 내가 못난 탓이야. 너희한테 폐를 끼쳤네
얀사:
내가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자책하지 마.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두아르테 일도 마찬가지고
아토코:
정말… 고마워
얀사:
푹 쉬어. 이즈칼리, 이 친구를 부탁할게
얀사:
전사들의 마음을 움직일 열쇠는 역시 그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이었어
얀사:
그들에게 그건 마지막 「불씨」 같은 거겠지. 이번 경험을 잘 살리면 다음 전사도 순조롭게 도울 수 있을 거야
얀사:
긴장 풀고, 계속 힘내자
두 번째 정신 이상자와 대화하기
코치타:
먹힐 거야. 먹혀버릴 거라고…!
얀사:
걱정 마, 「그소요토스」는 패퇴했어. 이제 넌 안전해
코치타:
소용없어. 놈은 다시 돌아올 거야…. 아무도 놈을 막을 수 없어, 심연은 막을 수 없다고…
코치타:
놈은 우리를 먹어버릴 거야. 히히… 잘됐네. 놈의 뱃속에서 다 같이 재회할 수 있겠어
페이몬:
내 착각인지 모르겠는데, 아까 그 사람보다 상태가 더 심각해 보여
페이몬:
대화는 할 수 있는데 대답이 다 이상해. 뭐랄까… 잔뜩 겁에 질린 것 같아
얀사:
「겁에 질렸다」라…. 그래, 나도 같은 생각이야
얀사:
심연과 싸우는 과정에서 공포가 생긴 걸까? 아니면 아토코처럼 내면의 공포가 심연 때문에 커진 걸까?
얀사:
저번처럼, 주변 사람들한테 코치타의 과거를 물어보자
무토타:
얀사, 아토코를 치료했다면서? 정말 대단한걸. 혹시 도움이 필요해? 내가 인력을 따로 좀 빼뒀는데——
얀사:
무토타 족장님! 마침 잘됐네요. 안 그래도 여쭤보고 싶은 게 있었어요
무토타에게 아토코가 어떻게 회복됐는지를 설명하며 그를 외진 곳으로 데려간다
무토타:
일리가 있는 추측인걸. 전사들이 정신 이상에 빠진 건 내면의 초조함과 공포와 관련됐을 거야
무토타:
코치타는 남이 자기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길 바랐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내가 「나쁜 사람」이 되어야겠네
무토타:
얀사 넌 「전사가 될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 있다는 걸 믿어?
얀사:
네, 코칭할 때도 가끔 「선수가 될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 보이거든요
무토타:
그럼 「전사가 될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 있다는 건?
얀사:
무슨 뜻이죠?
무토타:
코치타의 부모님은 코치타가 어릴 때 심연과의 전투에서 전사하셨어
무토타:
당시 코치타는 겨우 열두 살이었고, 동생은 훨씬 어렸는데, 둘은 부모님이 피 웅덩이에 쓰러진 걸 두 눈으로 목격했어. 주위는 온통 불바다였고…
무토타:
그 후 코치타는 열심히 수련했지만 정상적으로 심연 마물과 싸울 수 없었어. 둘 다 극복하기 어려운 심각한 트라우마를 앓고 있었거든
페이몬:
어? 그치만 코치타는 결국 전장으로 갔잖아? 기절한 코치타를 야외에서 발견했다며…
무토타:
최근 몇 년 사이에 전환점이 있었거든——비슷했던 밤에 심연이 부족을 습격했고, 마물 하나가 코치타의 집에 들이닥쳤어
무토타:
경비병이 도착했을 때 발견한 건, 떨리는 두 손으로 무기를 쥔 채 뒤에 웅크리고 있는 동생을 지키던 코치타였지
무토타:
마물이 이미 쓰러졌는데도, 코치타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너는 내 마지막 가족이야, 내가 꼭 지킬 거야」라는 말만 반복했대
무토타:
이후 코치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어. 심연과의 싸움에 끊임없이 참여하며 믿음직한 전사로 성장했지
무토타:
다들 코치타가 트라우마를 극복한 걸 축하했는데, 지금 보니… 그저 공포를 내면에 숨겼을 뿐이었나 봐
얀사:
심연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지 못하면 또다시 가족을 잃게 될 거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얀사:
그게 더 두려웠기에 굳세게 변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코치타는 어린 시절의 그날 밤을 잊지 못했고, 심연은 그 감정을 증폭시킨 거죠
페이몬: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얀사:
까다로운 상황이야. 뭔가 계기가 필요할 거 같은데——
대화를 나누던 중에 코치타의 동생 쿠알리가 검을 들고 조용히 다가온다
무토타:
쿠알리?
코치타:
……
코치타:
쿠알리… 왜 무기를 들고 있는 거야?
쿠알리:
누나를 다치게 한 마물은… 어디 있어…?
쿠알리:
내가 가만히 안 둘 거야! 이, 이번엔 내가 누나를 지킬 거야!
무토타:
쿠알리 진정해, 그 마물은 이미——
쿠알리:
난 해낼 수 있어. 어떤 대가를 치러도 좋아. 난 더는 누나가 슬퍼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 누나는 내 마지막 가족이란 말이야
코치타:
「가족」…
얀사:
무토타 족장님, 잠깐만요, 코치타한테 반응이 있는 거 같아요
코치타:
쿠알리가 전장에 가면… 심연에 먹혀 버릴 텐데…
코치타:
그, 그렇게 둘 순 없어. 내가 움직여야 해…
코치타:
하지만 난 해낼 수 없어. 심연을 이길 수 있는 인간은 없어. 부모님조차…
코치타:
난 겁쟁이일 뿐이야, 전사가 아니라고. 하지만… 쿠알리를 보호해야 하는데, 어떡하지?
쿠알리:
누나…
여행자:
다시 한번 해 보는 게 어때요?
코치타:
「다시 한번」?
얀사:
알겠다. 코치타는 이미 싸울 의지를 되찾았던 거야. 단지 심연에 대한 공포가 너무 뿌리 깊이 내렸을 뿐이지
얀사:
직접 심연 마물을 쓰러뜨리게 해준다면, 「심연은 그렇게 강하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될 거야
얀사:
우리가 옆에 있으니까 다치게 만들 일도 없을 거고. 한번 해볼 만해. 근데 심연 마물을 어디서 찾지…
무토타:
북쪽 산에 있을 수도 있어. 침입해 온 심연 마물을 물리쳤을 때 일부 마물이 그쪽으로 도망치는 걸 봤어. 거기에 토벌대를 보내기도 했고
무토타:
위협은 대부분 제거됐지만 빠져나간 녀석도 있을 거야
얀사:
그럼 잘됐네요, 바로 가봐야겠어요. 코치타, 움직일 수 있겠어?
코치타:
난 물러설 수 없어. 반드시 놈을 마주해야 해. 설령 놈에게 삼켜진다 하더라도…
쿠알리:
나도 따라갈 거야! 누나 혼자서 공포를 견디게 두지 않을 거야
얀사:
좋아, 그럼 잘 따라와. 다들 출발하자!
남아있는 심연 마물 찾기
얀사:
찾았다. 저 녀석으로 시도해 보자
얀사:
괜찮겠어? 코치타, 무리는 하지 마
얀사:
우리가 먼저 손 좀 봐줄까? 그럼 더 안심하고 싸울 텐데…. 아니, 그러지 말자. 우리는 옆에서 보호하면서 필요할 때만 나서는 거야
코치타:
그때도 저놈들이었어, 그날 밤에도…!
코치타:
(어렸을 때 난 강하고 상냥한 우리 부모님이 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어)
코치타:
(하지만 불꽃이 어둠을 가르던 밤, 두 분은 내 앞에서 쓰러졌고, 부러진 나무의 연기, 동생의 울음소리, 공기 중의 피비린내가 내 뇌리에 각인됐어)
코치타:
(부모님은 「도망」치라고 하셨어. 난 그 눈동자에서 두려움을 보았고, 그 후로 「도망」이란 단어는 늘 나를 따라다녔지)
코치타:
(잘 생각해 보면, 그때 부모님은 왜 도망치지 않으셨지? 그건 분명…)
쿠알리:
힘내 누나!!
코치타:
(…뒤에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야.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도망치지 않으신 거야)
코치타와 대화하기
코치타:
후…
코치타:
어디야? 녀석들이 어디로 숨었지?
얀사:
맞아, 정말 멋진 일격이었어! 그 마물들을 단숨에 가루로 만들어 버리던걸
코치타:
그럴 리가? 놈은 산처럼 거대하고 수많은 눈도 달려 있고, 눈에 보이는 모든 걸 집어삼키는——
코치타:
…어? 내가 무슨 소리를… 심연 마물이 그렇게 무서운 존재던가? 많이 물리쳐 봤을 텐데…
페이몬:
정상으로 돌아왔어!
쿠알리:
누나!
코치타:
방금은 어떻게 된 거야?
코치타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코치타:
너희한테 우스운 꼴을 보였네
코치타:
난 두려움 없이 주저하지 않는 전사들을 동경해 왔어. 최근 몇 년은 나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여겼는데, 결국은…
얀사:
무리하면 독이 돼. 과도한 훈련이 몸을 망치듯 말이야. 사람한테는 휴식이 필요해
얀사:
그리고 넌 더 이상 혼자 짊어지지 않아도 되잖아, 안 그래?
쿠알리:
누나도 마물을 무서워하면서, 늘 앞장서서 날 지켜줬어. 앞으로는 나도 더 강해져서 누나를 돕고 싶어
코치타:
그래? 그럼 하루빨리 자라야겠네
코치타:
정말 고마워, 너희 덕분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어
코치타:
그런데 지금은 정말 부족에 돌아갈 힘이 없어서… 조금만 쉬다 갈게
쿠알리:
난 누나랑 같이 있을래!
얀사:
그래. 주변에 다른 위험이 없는 것도 확인했으니까, 우린 먼저 돌아가 볼게
얀사:
푹 쉬어. 해가 뜨고 지며 내일이 반드시 찾아오듯, 마음속 깊이 두려움이 있더라도,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한 찬란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거야
꽃깃회로 돌아가기
오틀리:
아토코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대!
이토샤:
정말이야?
오틀리:
당연히 진짜지. 다 旅人와(과) 얀사 덕분이라던데?
이토샤:
그랬구나…. 왜 旅人이(가) 불의 신님과 같이 마지막 결전을 치르러 가는지 의아했는데, 정말로 우리가 못 하는 일을 해낼 수 있는 거였어…
꽃깃회로 돌아가기
얀사:
두 사람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어. 역시 여러 나라를 누빈 旅人(이)야.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낸다니까? 정말 대단해
얀사:
넌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재능이 있는 것 같아. 네가 나타에 오고 나서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이 더 커졌어!
페이몬:
맞아. 사실 위에서 실성한 전사들을 봤을 땐, 우리도 어쩔 줄 몰랐다니까
페이몬:
네가 상황을 안정시킨 덕분에 천천히 방법을 생각할 수 있었던 거야. 얀사, 너도 정말 대단해!
얀사:
하하, 그럼 나도 겸허히 칭찬을 받아들일게
얀사:
「시작이 가장 어렵다」는 말이 있지만, 사실 시작은 그리 어렵지 않아. 다들 생각이 많아서 용감하게 첫발을 내딛지 못할 뿐이지
얀사:
「안 될 거 같다」, 「역시 됐다」… 이런 말을 많이들 해. 사실 목표만 세분화하면, 시작은 어렵긴커녕 오히려 쉽다고 할 수 있는데 말이야
페이몬:
음, 그런가?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얀사:
그렇다니까. 내가 너 보고 살쪘으니까 고기를 줄이고 야채 주스를 많이 먹으라고 하면, 넌 어떤 생각이 들어?
얀사:
「앞으로 고기는 못 먹겠구나, 쓰디쓴 야채 주스로 세 끼를 나며, 몇 달을 굶주려야 하는 건가…」 싶지?
페이몬:
헤헤…
얀사:
하지만 처음엔 「매 끼니마다 고기를 두 조각만 줄이고, 야채 주스를 마셔서 영양의 균형을 챙기는」 정도면 돼. 고된 수행이라도 하듯 굴 필요가 전혀 없지
페이몬:
고기 두 조각 줄이는 것 정도야 할 수 있지! 근데 그 정도로 효과가 있어?
얀사:
꾸준히 지속하면 효과가 있지. 원래 뭐든 단숨에 달성할 순 없어. 조금씩 이뤄가는 거지
얀사:
그거 알아? 내 고대 이름은 「힘」이야. 그래서 예전엔 다들 내가 이름에 걸맞게 크고 건장한 전사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
얀사:
하지만 기대만큼 크게 자라지 못한 난 의혹과 실망 섞인 말을 많이 들어야 했고, 용맹한 전사들은 왜 내가 그 이름을 계승한 건지 의아해했지
얀사:
처음엔 나도 혼란스러웠지만, 나중에 깨닫게 됐어. 「힘」의 본질은 「문제 해결」이며, 건장한 몸이나 굳건한 마음은 결과가 아닌 수단에 불과하다는 걸
얀사:
그래서 난 어려운 일이 생기면, 목표를 세분화해서 먼저 해결할 수 있는 것부터 해결해. 실패해도 개의치 않아, 모든 일이 순조로울 순 없잖아?
얀사:
내 경험담이 너희한테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
페이몬:
음, 그럼 나도 야채 주스를 내일부터… 아니, 오늘부터 마셔볼게!
페이몬:
얀사는 정말 대단해! 너랑 같이 있으면 「어떤 일도 갑자기 해낼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 들어. 설마 우리한테도 「힘」을 채워줄 수 있는 건가?
얀사:
에이, 난 그렇게 대단하지 않아
얀사:
너희에겐 애초부터 「절망을 극복할 힘」이 있는걸. 수많은 지역을 누빈 만큼 어려운 일도 나보다 많이 겪었을 텐데, 여전히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게 바로 그 증거지
얀사:
나도 너희한테 많이 배워야겠어. 나야말로 잘 부탁할게
우츠실:
큰일이야, 얀사! 오코틀란이 폭주할 거 같아!
얀사:
괜찮아, 내가 바로 갈게!
얀사:
아직 잡담을 나눌 때가 아닌 거 같네. 어서 가자
오코틀란의 상황 관찰하기
우츠실:
오코틀란, 정신 차려. 뭘 하려는 거야?
무나이:
어떻게 된 거지, 우리를 못 알아보는 건가?
마물의 포효성:
■■■
오코틀란:
……
오코틀란:
(사방이 심연 마물이야… 온 사방이…)
마물의 포효성:
■■■■■■
오코틀란:
(놈들이 부족을 완전히 점령했어. 모든 공간을…)
오코틀란:
(우리가 졌나? 아니… 지금 와서 이런 생각은 의미 없어. 전사로서 내가 할 일은 한 가지야——끝까지 싸우면 돼)
우츠실:
조심해! 정신이 완전히 나갔어!
무나이:
오코틀란!
얀사:
물러서!
얀사:
뭔가 얘기를 해보려고 해도 들어먹지 않을 거 같네
얀사:
일단 제압해야겠어, 가자!
얀사와 대화하기
무나이:
아들아, 멈추거라. 이러다간 네가 버티지 못해
오코틀란:
이 망할… 심연 마물들…
오코틀란:
내 가족을 돌려줘!
우츠실:
오코틀란, 정신 차려! 네 앞에 있는 건 네 아버지라고!
오코틀란:
당장 꺼져!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어——
당신과 얀사는 혼란에 빠져 피아를 구분하지 못하는 오코틀란의 공격을 저지한다…
얀사:
조심하세요!
페이몬:
할아버지, 괜찮아?
무나이:
콜록콜록… 난 신경 쓰지 말거라
무나이:
내 아이를 해치지 말아다오…. 오코틀란은, 나쁜 사람이 아니란다…
얀사:
걱정 마세요. 저희가 방법을 찾아볼게요
여행자:
저희가 제압할 수 있어요
페이몬:
다행이다. 근데 이제 어쩌지? 앞전의 둘과는 다르게 말이 하나도 안 통하잖아
페이몬:
우리를 「심연 마물」이라고 부르는 걸 보면… 우리를 진심으로 적대하는 거 같아
여행자:
게다가 싸움도 잘해
무나이:
오코틀란…
얀사:
싸우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해. 계속 기절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걸 어쩐다, 으음…
「카피타노」:
「심연 침식 증후군」인가
「카피타노」:
…오백 년이 지났는데, 또 이런 광경을 보게 되는군
페이몬:
어? 이 목소리는——
여행자:
「카피타노」?!
얀사:
당신, 전에도 이런 증상을 본 적이 있어?
「카피타노」:
감당할 수 없는 막대한 심연의 힘을 가까이서 접촉한 자는, 대부분 이렇게 되돌릴 수 없는 정신적 부상을 입는다
「카피타노」:
이러한 부상에도 단계가 있다. 환각에 깊이 빠지지 않았다면 외부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어, 말과 행위로 정신을 차리게 유도할 수 있지
「카피타노」:
하나 정신이 완전히 흐트러진 자는… 환상에서 헤어 나올 수 없기에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환각 제거제」는 바로 이런 상황에 대비해 만든 약물이다
페이몬:
환각 제거제?
「카피타노」:
일종의 정신 치료제다. 심연의 영향을 제거할 수 있지만, 부작용으로 평생 간헐적인 두통에 시달리기 때문에 증상이 심각한 자에게만 투여하지
「카피타노」:
저자는 쉽게 흔들리거나 투지를 잃지 않는 뛰어난 전사였다. 오히려 그렇기에 정신이 심연에 왜곡되었을 때 원래대로 되돌리기가 훨씬 어려워
「카피타노」:
나를 신뢰한다면, 이 약을 저자에게 먹이도록 해라
오코틀란:
망할 마물 녀석, 기습을 하다니…
오코틀란:
덤벼! 내가 죽든 네놈들이 전부 죽든 한번 해보자고!
우츠실:
서둘러, 깨어나고 있어!
무나이:
약을 내 아들에게 투여해다오. 저 아이는 세상에 홀로 남았다고 생각하고 있어
무나이:
필사적으로 보호하던 동료와 가족이 사라지고 사방이 적인 환상은… 지금까지 싸워온 전사에게 너무도 가혹하구나
노인의 부탁을 받은 얀사는 「카피타노」에게서 약을 받아 오코틀란의 입에 빠르게 넣었다
오코틀란:
마물… 윽…
오코틀란:
나, 난 어떻게 된 거지… 아버지? 아버지가 왜 여기 있어요?
오코틀란:
아윽… 방금 꿈을 꿨는데, 심연이 부족을 점령했어요…
무나이:
걱정 말거라… 이젠 괜찮아. 그저 악몽일 뿐이란다
무나이:
자, 집으로 가서 푹 자자꾸나. 참, 은인께 감사의 인사를 하는 걸 깜빡했군. 귀하를 어떻게 부르면 되겠소?
「카피타노」:
스라… 아니, 「카피타노」라 부르면 된다
무나이:
내 아들을 구해줘서 정말 고맙소, 카피타노 선생. 난 무나이라고 하오. 편할 때 언제든 우리 집에 방문해 주시오
무나이:
우린 먼저 돌아가자꾸나. 아들아, 일어설 수 있겠니?
오코틀란:
……
얀사:
제가 대신 업고 갈게요. 旅人, 이따가 만나자
소동이 끝나자 사람들은 서서히 흩어졌다. 「카피타노」는 약물 몇 병을 꺼내 경비병에게 건넸고, 덕분에 상황이 심각한 전사들도 치료할 수 있었다
페이몬:
휴, 이제 안심할 수 있겠어
「카피타노」:
고마워할 것 없다. 협력하기로 한 이상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카피타노」:
그리고… 난 이 땅에 깊은 감정을 품고 있다
페이몬:
아! 마비카한테서 들었어. 넌 500년 전에 부대를 이끌고 나타에 와서 심연과 싸웠다며?
「카피타노」:
그래. 그래서 난 이곳을 지키고 싶다
「카피타노」:
너희와 마찬가지로, 500년 전 병사들과 처음 이곳에 왔을 때의 난 「이방인」이었다. 이후 난 이곳에서 나타와 심연의 처절한 전쟁을 목격했지
「카피타노」:
그들은 미숙하지만, 믿음직한 전사들이었다. 자신의 동료를 지키기 위해 마음의 공포를 이겨내고 필사적으로 싸웠지
「카피타노」:
나는 켄리아의 영광을 위해 싸웠고, 그들도 자신의 나라를 위해 싸웠다. 눈앞에 공공의 적이 있으니, 남아서 돕지 않을 이유가 없더군
「카피타노」:
그렇게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싸웠다. 나타를 떠난 후에도 난 수많은 곳을 누볐으나, 이곳을 잊은 적은 없다. 나타에서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있으니까
「카피타노」:
그들이 연기 주인과 함께 싸운 「하늘기둥 기사」를 기억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다. 하나 옛일을 언급하고 싶진 않군
「카피타노」:
과거의 이름에는 고향에서의 영광과 나타에서의 긍지가 담겨 있다. 하지만 난 병사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나타와 함께 심연에 승리하지도 못했어
페이몬:
그, 그건 네 잘못이 아니잖아? 심연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하니까…
「카피타노」:
위로는 필요 없다. 나 역시 많은 것이 변했으니, 과거는 역사에 봉인해 두는 편이 낫겠지. 나는 내 방식대로 계속해서 나타를 도울 생각이다
페이몬:
「환각 제거제」를 준 것처럼?
페이몬:
약도 만들 줄 알고, 설마 예전에 의사였어?
「카피타노」:
그건 내가 아니라 구스레드가 개발한 거다. 그는 병사들의 신뢰를 받는 군의관이자, 내 믿음직한 부관이었지
「카피타노」:
오늘 같은 일은 과거에도 있었다. 심연과 끝없는 전투를 치른 병사들의 정신에는 문제가 생겼고, 심지어 서로 죽고 죽이는 비극까지 벌어졌지
「카피타노」:
단시간 내에 정신적 상처를 치료하는 약물을 개발하기 위해 구스레드는 자신의 몸으로 실험을 단행했고, 결국 환각 제거제를 완성한 지 얼마 안 되어 세상을 떠났다
「카피타노」:
그런 녀석이었지. 생사도 대가도——심지어 자신의 목숨도 신경 쓰지 않는 녀석
「카피타노」:
이 약이 여전히 유용하다는 걸 알면 분명 기뻐할 거다. 심연은 이 땅에 너무 많은 재앙을 가져다줬어. 나는 오로지 이 전쟁이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랄 뿐이다
여행자:
(「생사도 대가도 신경 쓰지 않는다」… 이상하다, 비슷한 말을 들어본 것 같은데…)
???:
타인의 생사도 동료의 안위도 신경 쓰지 마시고, 오직 승리만을 추구하십시오! 저 역시 이 순간을 위해 돌아온 것입니다
???:
이제 목표를 완수하십시오, 대장
「카피타노」:
호오… 생각보다 더 눈치가 빠르군
「카피타노」:
하나 어떤 일은 비밀로 묻어두는 편이 좋다. 우리는 협력하는 사이지만 목적은 다르니까
페이몬:
뭐야, 그런 수상한 말을 하고… 자꾸 그러면 확 의심해 버린다!
「카피타노」:
신뢰를 깨려는 게 아니다, 그저 구스레드를 언급하고 싶지 않을 뿐. 이건 나의 개인적인 일이니까
「카피타노」:
이에 관해 내가 알려줄 수 있는 건, 너희도 봤다시피 나타의 생명은 최대의 위기를 극복했을지언정, 이곳의 영혼은 여전히 안식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카피타노」:
——그리고 이것이 바로 내가 해결하고 싶은 일이지
페이몬:
개인 사정이면 어쩔 수 없지, 뭐. 믿어 줄게
「카피타노」:
대신 다른 질문이 있다면 얼마든지 답해주겠다
페이몬:
무슨 질문이든 괜찮아?
페이몬:
나 사실… 네가 복면을 쓰고 밥은 어떻게 먹는지 좀 궁금해…. 旅人, 넌 궁금한 거 없어?
여행자:
(그러고 보니… 물어봐야 할 게 하나 더 있었지)
시틀라리:
「죽음의 집정관」의 힘을 사용한 이상, 나타는 「죽음」의 대가를 지불해야 해. 그리고 그에 걸맞은 대가는 마비카의 죽음뿐이지
시틀라리:
이번 전쟁으로 나타 최대의 위협이 거의 사라졌는데도, 「죽음」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어
여행자:
(「카피타노」는 죽음의 집정관에 대해 더 많은 걸 알고 있지 않을까? 좋은 기회니까 물어보자)
여행자:
(「죽음의 집정관」에 대해 묻는다)
「카피타노」:
신이 구축한 정원에서 꽃과 잡초는 각자 성장했으나, 후자가 흙 속의 양분을 빼앗자 「정원사」는 잡초에게 벌을 내렸다
「카피타노」:
이를 내 선악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싶진 않으나, 그녀가 나와 내 동료들을 고통에 빠뜨린 건, 내 입장에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
「카피타노」:
말로는 이해하기 힘들 테니, 더 직관적인 방식으로 보여줘야겠군
「카피타노」가 가면을 벗자, 그의 진짜 모습에 깜짝 놀란다
페이몬:
아…!
「카피타노」:
죽음의 집정관은 「죽음」의 형태를 자유롭게 정의할 수 있고, 「불사」도 부여할 수 있다
「카피타노」:
그녀의 힘은 그 자체로 일종의 「규칙」이지. 이런 강력한 힘 앞에서 우리는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더군
「카피타노」:
하지만, 난 세상에 바꿀 수 없는 운명이나 저항할 수 없는 죽음, 그리고 완전무결한 규칙이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다
「카피타노」:
…마지막 순간이 오기 전까지, 우리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쳐야 해
얀사:
어이——旅人~! 페이몬~!
얀사:
미안, 혹시 내가 방해했어?
얀사:
오코틀란을 돌려보내고 걷다가 우연히 너희를 찾고 있는 나무살이 전달꾼을 만났어
페이몬:
어? 무슨 일 있대?
얀사:
실로닌이 고대 이름을 단조할 준비를 마쳤다고, 「밤 여정의 두루마리」를… 그러니까 전에 너한테 준 그 수집 장치의 진척을 확인하고 싶대
얀사:
단조에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을 초대했거든. 얘기가 끝나면 같이 성화 경기장으로 가자
「카피타노」:
너에게 고대 이름 제작은 지체해선 안 될 중요할 일이지.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는 게 좋겠군
「카피타노」:
순조롭기를 바라마. 그럼
얀사:
정말 신비한 사람이네, 그래도 처음 만났을 때의 압박감은 안 느껴져. 아마 이젠 우릴 동료로 생각하는 거려나
얀사:
그럼 우리도 성화 경기장으로 가보자, 실로닌이랑 사람들이 기다릴 거야
성화 경기장으로 가기
아쥬:
느려——
아쥬:
이 몹쓸 것들, 감히 위대하고 신성한 용 쿠훌 아쥬 님을 오랫동안 기다리게 하다니! 어서 빨리 머리를 조아리고 사죄해라! 아니면——
키니치:
헛소리니까 개의치 마. 우리도 이제 막 도착했어
페이몬:
키니치! 거기에 카치나랑 말라니도… 많이들 모였네!
말라니:
또 만났네, 우리 안 보고 싶었어?
카치나:
내가 사탕이랑 쿠키를 갖고 왔어! 같이 먹자
페이몬:
헤헤, 당연히 보고 싶었지. 그리고… 이 용용 쿠키도!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
시틀라리:
너무 더워…. 너희가 안 오면 난 산책하러 갔을 거야
올로룬:
…바깥도 많이 더워. 너흰 올 때 괜찮았어?
실로닌:
솔직히 이렇게 많이 모일 줄은 몰랐어
실로닌:
원래 계획은 지금 인원의 삼분의 일 정도였는데 말이지
여행자:
왜 사람들을 초대한 거죠?
실로닌:
너에 대한 생각과 기대를 수집하려고. 「고대 이름」의 개념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거든
실로닌:
「밤 여정의 두루마리」 갖고 있지? 한번 보여줘 봐
실로닌:
음… 수집 진척이 적당하네. 이제 사람도 충분하니까 시작하자
차스카:
미안, 늦었네
말라니:
차스카, 왔어? 네가 지각하다니 별일이네
차스카:
밖에서 마물을 처리하다가 너무 깊이 추격해 버렸거든
차스카:
방금 꽃깃회에 다녀오는 길인데, 우리 부족을 많이 도와줬다며? 정말 고마워
얀사:
하하, 감사 인사는 旅人한테 남겨둬
얀사:
그때 네가 나서지 않았으면 비옥한 터전은 큰 피해를 입었을 거야. 그러니까 지금은 여유가 있는 우리가 돕는 게 당연하지
실로닌:
크흠, 안부는 나중에 다시 묻고, 다 모였으니까——이제 시작하자
실로닌:
다시 설명할게. 오늘 모두를 부른 건 「밤 여정의 두루마리」 앞에서 旅人와(과)의 경험담을 얘기해 주길 바라서야
실로닌:
그 내용들은 모두 기록돼서 고대 이름의 일부가 될 거고. 문제없지?
카치나:
문제없어!
실로닌:
자, 그럼 첫 번째로——
시틀라리:
아니 잠깐만, 우리 사전에 얘기했던 거 잊었어?!
실로닌:
아참, 깜빡할 뻔했네
실로닌:
旅人, 페이몬. 이 과정 중엔 잠깐 자리 좀 비켜줘
페이몬:
엥? 왜? 우리도 듣고 싶다구!
실로닌:
가장 「솔직한 생각」을 수집해야 하니까, 당사자가 자리에 없는 게 좋아
실로닌:
쉽게 말해, 네가 여기 있으면 누군가는 부끄러워서 말을 가릴 수도 있단 거지. 당연한 얘기 아니겠어?
페이몬:
맞는 말이야. 나도 돈을 다 쓰고 나면 너한테 먹을 걸 왕창 사달라고 하기 민망해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곤 하니까…
여행자:
그거랑은 다른 문제잖아
페이몬:
크흠, 아무튼 「밤 여정의 두루마리」는 여기에 두고, 우리는 밖에서 좀 기다리라는 거지?
실로닌:
응. 걱정 마,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페이몬:
말은 실로닌이 했지만, 반응을 보니까 제안한 사람은 시틀라리인 거 같네
페이몬:
으으… 이러니까 괜히 더 궁금해. 다들 뭐라고 할까?
페이몬:
아무튼 너도 곧 고대 이름이 생기겠는걸! 헤헤, 정말 축하해. 그러고 보니 나타에서 꽤 오래 머물렀네——
여행자:
우리가 함께 여행한 지도 꽤 됐지
페이몬:
그러게. 나도 저기서 몇 마디 할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실로닌:
오호, 그거 마침 잘됐네
페이몬:
실로닌? 벌써 작업 다 끝났어?
실로닌:
끝났는데 조금 부족한 느낌이야. 그래서 旅人와(과) 가장 오래 함께한 동료인 네 평가도 필요할 것 같아
페이몬:
그치만 난 나타 사람도 아닌데? 괜찮아?
실로닌:
괜찮아. 旅人의 「동료」라는 의미에서 볼 때 넌 누구보다 중요한 인물이니, 이 작업의 마무리를 지을 적임자야
실로닌:
미안, 페이몬 좀 빌려 갈게. 금방 끝날 거야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던 실로닌의 약속에 반해,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흘렀다
실로닌:
후아…
실로닌:
페이몬이 제공한 정보가 너무 많았어…. 밤의 신님이 다 들으실 수 있을지나 모르겠네
페이몬:
그, 그야 우리는 나라를 여섯 개나 같이 여행한 사이니까!
실로닌:
자, 여기 「밤 여정의 두루마리」. 이걸 들고 계속해서 나타를 모험해줘. 나중에 제작 준비가 다 되면 그때 다시 나한테 주면 돼
실로닌:
그때가 되면… 사상 초유의 고대 이름을 만들어줄게. 너를… 그리고 나타를 도와, 이 기나긴 전쟁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