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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제3막

거울과 연기 너머


숭고한 이름을 위해
나타에서의 모험은 계속된다. 얼마 후…
캐서린과 대화하기
캐서린:
그랬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모험가 길드는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바쁜 상태였거든요…
필친:
별말씀을요. 모험가는 언제나 중요한 전력입니다. 이런 상황에선 다 같이 힘을 모아야죠
필친:
협력 관계가 된 만큼, 곧 이쪽에서 수집한 심연의 정보를 전달드릴게요. 그때 다시 인력 배치를 논의해 보죠
캐서린:
네, 부탁드릴게요
페이몬:
캐서린, 우리 왔어. 또 새로운 의뢰가 들어온 거야?
캐서린:
너희구나, 마침 좋은 소식이 있어. 불의 신님 쪽 전력이 전부 집결해서 나타 각지에 배치됐어
캐서린:
요즘 심연의 침입이 잦아져서, 전처럼 소식을 접한 후에 움직이면 한발 늦어버리고 마니까
캐서린:
그래서 불의 신님은 「나무살이」와 모험가 길드의 정보력을 이용해, 나타 각지의 동향을 제때 받아보자고 하셨어
캐서린:
우리가 그 소식을 가장 가까운 주둔지로 전달하면, 그곳의 전사들이 바로 나서는 거지
여행자:
대처가 빨라지겠네요
캐서린:
맞아. 우리도 여러 곳을 힘들게 돌아다닐 필요 없이 정보 수집에 집중할 수 있고
캐서린:
그러니 너무 긴장할 필요 없어. 요즘 고생 많았는데 편히 쉬도록 해
페이몬:
그랬구나. 다행이야, 드디어 숨 좀 돌리겠어
페이몬:
알아. 나도 드러누워서 잠이나 자겠다는 뜻은 아니었어
캐서린:
후후, 심연의 움직임은 종잡을 수가 없어. 전에도 갑자기 활발해진 시기가 있었는데, 이곳 사람들한텐 「천재지변」이나 다름없었지
캐서린:
이 위기가 지나면 다들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갈 거야.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
페이몬:
맞다, 일반인들은 아직 밤의 신의 나라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모르지…
여행자:
저도 이 상황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카치나:
어, 여행자(이)랑 페이몬이잖아? 안녕!
페이몬:
카치나! 몸은 좀 괜찮아진 거야?
카치나:
헤헤, 응. 그리고 지금은 집에서 쉴 때가 아니잖아. 뭐라도 해야지
카치나:
마침 불의 신님이 야외에 주둔할 전사들을 소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도 신청하러 왔어!
카치나:
헤헤, 너희도 요즘 많은 일을 했다며? 그걸 생각하니까 나도 해이해질 수 없더라구
카치나:
아 맞다, 실로닌 언니한테 「고대 이름」 얘기를 들었어
카치나:
준비 다 됐으니까 언제든지 와도 된대
페이몬:
드디어 전설의 「고대 이름」 장인을 만나는구나…. 그런 걸 만들 수가 있다니, 도무지 상상이 안 가
카치나:
헤헤, 언니는 엄청 대단한 장인이야. 「고대 이름」 말고도 여러 신기하고 재밌는 걸 만들어내지
카치나:
원래는 의뢰를 맡기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한참 줄을 서야 하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너희 일에 집중하려고 시간을 비워놨대
여행자:
만나면 감사 인사라도 해야겠네
카치나:
나도 마침 신청서를 제출하고 결과만 기다리면 되는 참인데… 별일 없으면 같이 갈까?
카치나:
나 거절당하진 않겠지? 그치…?
페이몬:
자신감을 가져, 넌 이미 「밤 순찰자 전쟁」에서 승리한 전사라구!
카치나:
으아아——!
카치나:
구, 구멍이라도 찾아서 들어가고 싶어!
실로닌과 대화하기
카치나:
실로닌 언니, 그 「고대 이름」이 필요한 사람을 데려왔어
카치나:
엄청 대단한 친구야. 나도 많이 배웠어! 영웅의 이름에 걸맞은 사람일 거라고 장담해!
실로닌:
나도 소문은 들었어. 갑자기 나타나서 유명해졌다지…
실로닌:
…외지인이야?
페이몬:
응, 나타에 방문한 여행자야
실로닌:
아니, 신분을 확인하려던 게 아니라… 지금까지 새로운 「고대 이름」의 주인이 외지인이란 말은 못 들었거든
카치나:
어? 불의 신님이 말씀 안 해주셨어?
실로닌:
어. 계획에 새로운 협력자가 생겼는데, 목숨을 보장할 수 있도록 새로 「고대 이름」 하나를 만들어야 한다고만 했어
실로닌:
만들기 쉽지 않을 거라고 하길래, 내 솜씨가 못 미더운가 싶었는데…
실로닌:
하하, 진짜 어려운 게 기다리고 있었네
카치나:
화, 화난 거 아니지?
실로닌:
그 정도는 아냐, 이미 익숙해서. 잠깐 머리 좀 식히면 돼
실로닌:
매번 요구가 너무 까다로워서, 걔랑은 자주 싸우는 편이야. 얼굴 보고 말하지 않는 편이 효율적일지도 모르지
실로닌:
걔만 없으면 다툴 일도 없거든. 너희한테 성질부릴 수야 없으니까…
실로닌:
라고 머리론 알지만, 역시 화난다고! 외지인에게 「고대 이름」을 만들어 주라니, 불가능할 거 알면서!
페이몬:
어, 그런 거야?
실로닌:
너희도 알다시피 「고대 이름」은 영웅의 빛나는 정신을 상징해. 그리고 끊임없이 계승되며 그 무게를 더해가지
실로닌:
「고대 이름」을 만드는 건 누군가의 영웅적인 업적을 새겨넣는 거야. 그러면 그 사람은 「고대 이름」의 첫 영웅이 되지
여행자:
제 공적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카치나:
마, 맞아. 모험 핸드북을 본 적이 있는데, 못 하는 게 없었어!
실로닌:
하지만 그건 다 나타 밖에서의 경험이잖아?
페이몬:
그건 그렇지만…
실로닌:
그 일들은 밤의 신의 나라에 기록되지 않아. 아니, 설사 나타에서 겪은 일이라 해도, 외지인의 행적은 기록되지 않지
실로닌:
대영혼의 인정을 받지 못한 기억과 경험은 「고대 이름」의 재료가 될 수 없어
실로닌:
아무리 대단한 장인도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순 없고.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이야
페이몬:
대영혼도 꽤 깐깐하구나…
실로닌:
——마비카는 이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그런데도 나한테 「고대 이름」을 만들라고 시킨 거야
페이몬:
진짜로 불가능한 일을 시킨 거네. 휴, 화가 날 만도 해
카치나: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아. 실로닌 언니가 무슨 일인지 근처 산을 몇십 바퀴나 뛰더라고…
실로닌:
말도 마. 자, 이제 어떻게 이 불가능한 일을 완성해 낼지 생각해 보자
페이몬:
납득이 빨라!
실로닌:
어쩌겠어. 이미 일어난 일이고, 마비카는 불의 신인데. 명령을 거역할 순 없잖아
실로닌:
마비카가 이런 요구를 했다는 건, 계획에 이 「고대 이름」이 꼭 필요하다는 뜻이야. 내 능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여긴다는 거고…
실로닌:
날 믿는다는 표현인 셈이지
페이몬:
스, 스스로를 설득하고 있어!
여행자:
이게 바로 두 사람 간의 유대일지도?
카치나:
그, 그래! 같이 방법을 생각해 보자. 정 안 되면… 어… 불의 신님께 말씀드려 볼까?
실로닌:
중요한 건, 어떻게 대영혼이 여행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모험 이야기를 기록하게 하냐는 거야
페이몬:
전에 밤의 신의 나라에서 대영혼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그러니까, 대영혼이랑은 소통이 가능하단 거지
페이몬:
만약에 대영혼에게 연락을 취할 수만 있으면, 설득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실로닌:
각 부족마다 모시는 대영혼이 전부 달라. 연락을 취한다 해도 어느 쪽에 하려고?
실로닌:
게다가 이런 전례 없는 일이라면, 한 명의 대영혼에게 인정받는 걸로는 부족할지도 몰라…
여행자:
설마 여섯 부족을 다 돌아야 하나요?
실로닌:
글쎄, 잘 모르겠어. 나도 이쪽으론 지식이 부족해
실로닌:
대영혼과 밤의 신의 나라를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없겠어. 당장 떠오르는 건 연기 주인의 「흑요석 할머니」, 시틀라리뿐인데…
페이몬:
아, 그 이름은 우리도 들어봤어. 전에 걔가 만든 「영혼 소통석」으로 카치나의 「고대 이름」을 찾았거든!
페이몬:
그런 물건을 만들어 낼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니까, 분명 도움이 되어줄 거야!
실로닌:
다만 시틀라리는 나이도 많고 성격도 특이한 데다 밖에도 잘 안 나가고 방해받는 걸 싫어해서, 만나기가 쉽지 않아
실로닌:
기분 상하지 않게 비위를 맞추지 않으면 도움받기 어렵다고도 들었고
페이몬:
앗, 그런…
여행자:
기분은 이미 상했을걸요
실로닌:
어? 이미 너흴 도와줬다면서? 카치나도 제대로 구해왔는데 왜?
페이몬:
그 대가로 「영혼 소통석」이… 한 개에서 「한 쌍」이 됐거든
카치나:
뭐?!
실로닌:
……
실로닌:
고오맙다, 마비카. 시작부터 난감한 일이 잔뜩 쌓이는구나
실로닌:
이렇게 된 이상 마비카의 중요한 명령이라고 강조하는 수밖에. 시틀라리가 불의 신의 체면을 살려주길 바라야지
실로닌:
내가 편지를 쓸게. 다만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걸 전할 사람도 듣기 좋은 말을 좀 해주면 좋을 텐데…
카치나:
그럼 키니치 오빠한테 부탁하자! 지금 상황도 잘 알고, 시틀라리 할머니랑도 익숙한 사이니까…
페이몬:
대신 아쥬는 꼭 잘 가둬야겠지
실로닌:
좋아. 키니치는 협상에 능숙하니까 눈치 빠르게 잘 대처할 거야
카치나:
응, 그럼 지금 바로 연락해 볼게!
실로닌:
난 편지를 써야 하니까 두 사람은 잠깐 기다려 줘. 이따 일곱신상 쪽에서 보자
페이몬:
응, 우린 근처를 둘러보고 있을게!
약속 장소로 가서 키니치와 합류하기
잠시 후, 키니치가 도착했다
키니치:
또 보네. 카치나한테 상황은 들었어. 내가 편지를 가져가서 시틀라리를 설득해 볼게
키니치:
마침 「영혼 소통석」 일 때문에 직접 가서 설명하고 사과해야 하니까
실로닌:
미안, 곤란한 일을 맡기게 됐네. 시틀라리를 상대할 사람은 너밖에 없을 거 같아서
키니치:
괜찮아, 우린 다 불의 신님의 계획을 위해 노력하는 거잖아. 다들 나타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아니까
실로닌:
아, 그렇구나. 그러니까 카치나랑 여행자도 안다는 거네?
카치나:
응. 우린 과거의 영웅이 눈앞에 나타나는 걸 직접 봤어. 말라니는 갑자기 수많은 기억과 지식이 머릿속에 들어왔다고 했고
카치나:
돌아온 뒤엔 불의 신님께서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전부 설명해 주셨어. 밤의 신의 나라의 상황도, 영웅이 왜 갑자기 나타난 건지도
페이몬:
맞아, 그때 불의 신이 여섯 영웅 중에 네 명은 이미 인정받았다고 했는데, 그중에 실로닌도 있었어
실로닌:
훗, 그럼 딱히 못 나눌 얘기는 없겠네. 참담한 현실 앞에서 함께할 동료가 있다는 건 가장 힘이 되는 격려일 거야
키니치:
새로운 정보가 하나 더 있어. 경기장에서 「카피타노」를 구한 자의 정체가 거의 확실해졌어
키니치:
「연기 주인」 출신의 올로룬이라는 자야. 평소 부족 안이 아닌 야외에서 홀로 살았다고 해
키니치:
그래서 그가 사라진 걸 부족 내부에서 바로 알아채지 못한 거지. 시틀라리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을 땐 이미 소식이 끊긴 지 오래였다고 해
페이몬:
시틀라리가 그 녀석이랑 아는 사이야?
키니치:
어. 올로룬은 고아라 「연기 주인」 족장과 어른들이 같이 키웠대. 그런데 어릴 때부터 상당히 특이했다더라
카치나:
특이하다라…
실로닌:
「연기 주인」 사람들은 다들 꿈이랑 계시 얘기만 하니까, 외부인이 보기엔 이상한 사람 천지지…
실로닌:
올로룬과 직접 얘기해 본 적은 없지만, 그 부족에서 「특이하다」고 할 정도면 평범이랑은 정말 거리가 멀겠어…
키니치:
맞아. 그리고 올로룬과 시틀라리는 그런 점에서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오히려 잘 맞았던 것 같아
페이몬:
어쩐지! 시틀라리는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사람이랬는데, 어떻게 올로룬의 실종을 제일 먼저 발견했나 했어
키니치:
올로룬이 자발적으로 우인단에 합류한 건지, 협박을 받은 건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어
키니치:
시틀라리는 올로룬의 행동이 배신이 아니란 걸 어떻게든 증명하고 싶어 할 테니, 거기서부터 얘기해 보려 해
실로닌:
네 말은, 우리 보고 올로룬과 「카피타노」의 행방을 조사해 달라는 거지?
키니치:
어. 너희가 받아들여 준다면, 이건 단순한 부탁에서 양측 모두 이득을 취할 수 있는 「협력」으로 변할 거야
키니치:
시틀라리가 불의 신님의 명령을 거부하진 않겠지만, 「협력」이 된다면 시틀라리도 올로룬 일에 신경 뺏기지 않고 더 집중할 수 있겠지
페이몬:
맞아, 「영혼 소통석」의 답례로 우리도 힘이 되어주고 싶어
실로닌:
역시 「말리포회고의 불」의 키니치야. 정리가 빠르네
실로닌:
그럼 내 편지는 너한테 맡길게. 이틀 뒤에 경기장에서 기다린다고 전해줘
키니치:
그래, 바로 전하러 갈게
카치나:
키니치 오빠, 조심히 가!
카치나:
그럼 나도 이만 가볼게, 아직 짐을 덜 챙겼거든
실로닌:
응, 그럼 오늘은 이만 해산하자. 이틀 뒤에 다시 봐
실로닌과 대화하기
페이몬:
실로닌——! 상황은 좀 어때?
실로닌:
아, 여행자(이)랑 페이몬이구나
실로닌:
아쉽게도 시틀라리한테서 답장은 없었어. 별로 놀랍지는 않지만…
페이몬:
뭐? 답장을 안 하다니, 설마 키니치를 무시하는 거야? 시틀라리라는 녀석, 너무 거만하잖아!
실로닌:
시틀라리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 워낙 특이해서 연기 주인 사람들도 상대하길 어려워하지. 답장을 안 하는 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야
실로닌:
아니면 성화 경기장에서 기다려 보는 건 어때? 만날 수만 있으면 상의해 볼 여지는 있을 테니까
페이몬:
그것도 그렇네, 가자!
약속 장소로 가서 시틀라리 기다리기
성화 경기장에 도착했지만,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페이몬:
아무도 없어… 시틀라리 녀석, 정말 우리를 바람맞힐 셈이야?
실로닌:
휴… 신중하게 제안한 거긴 하지만, 그렇다고 시틀라리가 반드시 수락할 의무도 없긴 하지
페이몬:
그래도 이건 불의 신의 요청이잖아! 걔는 불의 신의 백성이고!
실로닌:
백성? 글쎄… 나한테 우리의 관계는 동료에 더 가까워
실로닌:
마비카가 리더인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비카와 우리 사이에 넘을 수 없는 신분의 벽이 있는 건 아냐
실로닌:
…마비카도 무언가를 요청할 땐… 뭐랄까, 매번 우리에게 큰 기대를 걸어오지
여행자:
그건 확실히 느꼈어요
페이몬:
알겠어. 불의 신은 강하지만 거만하진 않아서, 잘 지내기 좋은 느낌인 거네
페이몬:
근데 그 할망구는 뭐냐구! 흑요석 할머닌지 뭔지, 좀 유명하다고 사람을 이렇게 무시해도 돼?
페이몬:
다들 대단하다고 하지만 답장 한 번을 안 해주고, 정말이지, 안 올 거면 말이라도 하든가!
페이몬:
나는 절대로 그렇게 안 늙을 거야!
???:
오호, 그래? 날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페이몬:
으악! 누구야! 갑자기 귀에 대고 말하지 마!
???:
왜, 다 늙은 할망구가 귓가에 푸념 몇 마디 하는 게 뭐 대수라고? 내가 뭘 어쩔 수 있겠어?
실로닌:
어? 시틀라리?
여행자:
엥?
페이몬:
네가 시틀라리야? 넌 그… 흑요석 할머니라며?
시틀라리:
「흑요석 할머니」에서 포인트는 할머니가 아니라 흑요석이거든?
시틀라리:
소설에도 많이 나오잖아? 젊은 노인이나, 소녀처럼 생겼지만 경험 만땅인 영웅이나, 아이 모습을 한 마법사 같은 거…
시틀라리:
표정이 왜 그래? 이런 할머니는 처음 보니? 일부러 젊어 보이려고 진한 화장 같은 걸 한 건 아냐, 봐…
실로닌:
내가 말 안 했었나? 시틀라리는 젊은… 음, 할머니야
여행자:
미리 말 안 해주는 건 실로닌도 불의 신이랑 비슷하네요
실로닌:
깜빡했을 뿐이야! 우린 이미 익숙하다 보니까…
페이몬:
그… 혹시 미안한데… 몇 살이야?
시틀라리:
어머! 숙녀의 나이를 묻다니, 실례잖아!
페이몬:
으앗, 미안해. 너처럼 특이한 경우는 드물어서…
페이몬:
원래 사과하려던 거였는데 상황이 점점 이상해지네. 나는 그게… 네가 안 오는 줄 알고, 홧김에 그만…
시틀라리:
……
실로닌:
널 불러내자고 한 건 나야, 시틀라리. 애먼 데 화내지 말고 탓하려면 날 탓해
시틀라리:
…됐어, 진지하게 나오니까 내가 더 민망하네. 그냥 해본 소리니까 신경 쓰지 마
시틀라리:
키니치의 편지를 받았을 때부터 오려고 했어. 어차피 올 건데 굳이 「알겠다」고 답장할 필요 없잖아? 그냥 오면 되지
시틀라리:
다만…
시틀라리:
나오기 전에 약~간 문제가 있었어서 말이지… 하하! 근데 와보니까 다들 나보다 먼저 도착해 있어서 좀 민망하더라구…
시틀라리:
몰래 와 있으려고 했는데 다들 먼저 와 있어서 어디부터 사과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오자마자 불만에 찬 목소리도 들리고 하니까…
시틀라리:
…흥, 아무튼 그렇다고. 이 흑요석 할머니의 마음 같은 건 몰라도 돼
페이몬:
(이 할머니… 이 표정은 뭐지…)
페이몬:
(게다가 방금 그게 민망해서 그런 거라고?!)
여행자:
(우리 반응을 기다리는 건가? 웃어야 하나? 웃으면 실례인가? 아니, 안 웃으면 그게 더 실례인가…?)
실로닌:
(연기 주인 사람들이 시틀라리랑 지내기 어렵다고 한 게 설마 쌍방의 문제였나? 시틀라리도 사교성이 엉망이잖아. 모든 행동이… 너무 부자연스러워!)
시틀라리:
크흠, 아무튼 실로닌, 고대 이름을 만드는 데 내 도움이 필요하다며?
실로닌:
아, 어. 이번은 특수한 상황이거든. 왜냐하면…
실로닌은 시틀라리에게 불의 신의 요구사항과 실제로 조우한 어려움을 설명했다…
시틀라리:
그렇구나… 마비카가 외지인의 고대 이름을 지어달라고 했단 말이지. 유례없는 일이네
시틀라리:
올로룬 일은 너희도 알지? 어릴 때부터 얌전하던 그 녀석이 우인단에 가담할 리 없어. 협박당한 게 분명해
여행자:
올로룬을 찾으면 알 수 있겠지
페이몬:
맞아! 그래서 우리가 온 거야. 우리가 올로룬 찾는 걸 도와줄게, 넌 고대 이름 문제를 해결해 줘. 어때?
시틀라리:
너, 그, 여행자(이)라고 부르면 되지? 이리 와봐, 한번 좀 보게
시틀라리:
……
시틀라리:
「사람들은 끊임없이 재물을 탐하지만, 그대는 황금을 넘어섰다. 사람들은 천둥과 파도를 두려워하지만, 그대는 바다를 건넜다」
시틀라리:
「자유롭고 지친 영혼이여… 숲에서 가장 푸른 잎사귀도 그대의 평안을 바라나니」
여행자:
무슨 뜻이야?
시틀라리:
너한테서 본 거야. 너는 사람들의 상상보다 더 많은 것을 경험했고, 신실한 영웅의 마음으로 횃불을 들고 어두운 밤에 걸어 들어가려 하지…
시틀라리:
응? 가만히 있어 봐. 뭐가 있어
페이몬:
어? 뭐… 뭔데? 겁주지 마! 괜찮은 거지?
시틀라리가 손을 흔들곤, 당신의 어깨를 털어낸다…
시틀라리:
…사라져라!
시틀라리:
됐다. 밤의 신의 나라에 막 다녀와서 그런지 영혼의 파편이 묻었길래 털어냈어
페이몬:
무서워… 그럼 귀신이 붙은 거랑 다름없잖아…
시틀라리:
그렇게 심각하진 않고, 그냥 두면 정신이 불안정해지거나 기분이 나빠지는 정도야
실로닌:
떼어내서 다행이네
여행자:
고마워
시틀라리:
별것도 아닌데 뭐
시틀라리:
실로닌, 이번 일은 너희 계획대로 하자. 올로룬을 찾으면 널 밤의 신님에게 데려가 줄게
페이몬:
밤의 신? 어, 대영혼이 아니고?
시틀라리:
이렇게 중대사는 부족의 대영혼에게 물어도 소용없어. 이방인에게 「고대 이름」을 만들어 줄지 말지 결정할 수 있는 건 밤의 신님뿐이야
시틀라리:
밤의 신님은 밤의 신의 나라를 관리하는 고대 생명체야. 매 순간 성화의 힘을 빌려 심연의 침식에 맞서고 있지
페이몬:
아, 대영혼보다 더 대단한 존재라는 거지? 하긴 그렇겠다, 애초에 「밤의 신의 나라」니까
시틀라리:
그렇진 않아, 누가 더 대단하다는 개념은 없어. 뭐, 중요한 것도 아니고 설명하려면 너무 복잡하니까 넘어가자
시틀라리:
어쨌든 지금 「밤의 신」님은 깊은 잠에 빠져 있어서, 「탈혼」 상태로만 의식과 접촉할 수 있어. 즉 꿈을 꾸는 거야
시틀라리:
「탈혼」 의식을 거행하려면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해. 목록을 적어줄 테니 좀 준비해 줄래?
실로닌:
내가 할게. 양이 많을지도 모르니 현지인이 사러 다니는 게 빠를 거야
페이몬:
알겠어, 그럼 우리는 시틀라리랑 같이 올로룬을 찾으러 갈게
실로닌:
상대는 우인단이니 꼭 조심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찾아와
페이몬:
응, 무리하지 않을게!
시틀라리:
그럼 이제 우리는 꼬맹이 녀석을 잡으러 가볼까. 후…
시틀라리:
오늘 늦어서 미안해. 그럴 이유가 있었어. 사실 올로룬의 거처에 가서 단서를 찾아봤거든
시틀라리:
그 애는 평소 혼자 지내는데, 병이 하나 깨져 있더라. 키우던 열소 꿀벌레도 오랫동안 방치됐는지 상태가 이상하고
시틀라리:
칼자국도 남아 있었는데, 나타 무기 같진 않았어…. 스네즈나야 무기의 자국 같았지
페이몬:
누군가 침입해서 납치라도 한 걸까?
시틀라리:
그치만 야외에서 혼자 꿀벌레나 키우는 애를 우인단이 뭐 하러? 겨우 스물몇 살 먹은 애를 잡아가서 어디다 쓰게?
시틀라리:
크흠! 물론 올로룬에게 꼭 혐의가 없다는 건 아니야. 다만 나타의 수많은 사람 중에 왜 하필 그 애냐는 거지
시틀라리:
아무튼, 빨리 찾아내서 직접 물어봐야겠어
시틀라리:
이런 부탁을 해서 정말 미안하지만… 올로룬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
페이몬:
얼마든지 맡겨줘!
시틀라리:
그래, 그럼 올로룬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로 가보자

흩어진 연기를 찾아
약속 장소에 찾아온 시틀라리가 실종된 손자 올로룬을 찾아달라는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그 제안을 수락한 당신은 시틀라리와 함께 올로룬을 찾는 길에 오른다
단서 조사하기
시틀라리:
여기야
시틀라리:
목격자의 제보에 의하면, 올로룬이 여기서 우인단 병사와 대화를 나눴다고 해
시틀라리:
너희가 날 얼마나 믿어줄진 모르지만, 올로룬은… 착한 아이야. 이렇게 갑자기 우인단과 엮였을 리 없어
시틀라리:
분명 우인단이 올로룬을 협박하거나, 무언가를 물어보는 상황이었을 거야…
시틀라리:
…하지만 싸운 흔적이 없으니 아무도 안 믿어주겠지, 하아
페이몬:
(나타에서 되게 명망 높은 사람이라고 키니치가 그랬는데, 이렇게 좌절하는 모습이라니…)
여행자:
올로룬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줄래?
시틀라리:
올로룬? 그 아이는… 길에 버려진 애였어. 부족 사람들이 주워 와서 함께 키웠지. 모두의 손에 자랐다고 할 수 있겠네
시틀라리:
올로룬은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어른이 되자 교외로 나갔어. 채소를 심고 열소 꿀벌레를 키우며, 혼자 자급자족으로 살아갔지
시틀라리:
하아, 정말로 착한 아이였어. 친구에게 부탁해서 우리 집으로 채소를 보내오기도 했다구
여행자:
(이것만 들으면 정말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시틀라리:
됐어, 계속 찾아보자. 그 애만 찾으면 모든 게 밝혀질 거야
시틀라리:
올로룬이 키우는 꿀벌레는 자극을 받으면 특수한 열소를 분비해. 그걸로 올로룬이 지나간 흔적을 찾을 수 있어
시틀라리:
이 열소의 흔적을 따라가 보자
페이몬:
엥? 무슨 흔적? 난 안 보이는데?
시틀라리:
아, 너희 눈이 이쪽엔 둔감하다는 걸 깜빡했네
시틀라리:
자, 손 줘봐
시틀라리:
……
시틀라리:
지금은?
페이몬:
어때?
여행자:
갑자기 흔적이 보이기 시작했어
페이몬:
와, 나도 보여!
시틀라리:
그래. 술법으로 내 감각 능력의 일부를 너희에게 잠시 나눠줬어. 당분간 열소를 「볼」 수 있을 거야
페이몬:
이런 것도 나눠줄 수가 있어? 처음 들어봐
시틀라리:
아주 희귀한 술법이야. 평범한 사람은 못 쓰지. 물론 나는 익숙하니까 걱정하지 말고. 페이몬은 감지력이 조금 약한데, 여행자은(는) 강하더라
시틀라리:
방금 손을 잡았을 때 네 열소 친화력이 높은 게 느껴졌어. 타고난 거지
시틀라리:
어쨌든, 이제 이 시각으로 올로룬의 행방을 찾자. 둘 다 힘내줘
시틀라리 따라가기
???:
(하아, 아리송한 말이라니? 이 정도면 엄청나게 친절한 샤먼이구만. 할머니치고 말투도 젊고 얼마나 트렌디하냐고!)
???:
(아닌가? 으… 젊은 애들이 좋아할 말투를 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둘이 방금 보인 표정을 보면…)
???:
(내가 유행에 너무 뒤떨어졌나? 그럴 리가… 그렇게 촌스러워 보일 리가 없는데…)
페이몬:
(응?)
여행자:
(귓가에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아니, 마음속에서 울리는 듯한…?)
페이몬:
(이 목소리는… 시틀라리?)
여행자:
(……)
여행자:
(페이몬도 들은 건가? 갑자기 뭔가 깨달은 듯한 표정을… 어? 가만… 그렇구나, 이건 술법의 부가 효과였어!)
???:
(그나저나 이번에는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네. 여럿이 함께해야 좋은 일도 있는 법이지)
여행자:
(의식으로 대화하는 기능인가? 정말 대단해. 역시 시틀라리야!)
???:
(오? 자신감 넘치는 눈빛을 보니 일이 순조로울 것 같은걸)
여행자:
(물론이지, 우리한테 맡겨)
전방의 야영지 조사하기
페이몬:
음… 이 가이드의 경험에 미뤄볼 때, 이건 누군가 야영한 흔적이야
시틀라리:
잠깐… 이곳의 열소가 조금 이상해
시틀라리:
어디 보자…
시틀라리:
……!
페이몬:
이건 뭔가의 표식인가? 엄청 작은데…
시틀라리:
연기 주인의 구조 요청 신호야. 우리 부족 사람들만 알아볼 수 있지. 역시 위협을 받은 거였어
시틀라리:
빨리 찾아내야 해
시틀라리:
(표식을 이렇게 작게 남긴 걸 보면, 발각돼선 안 됐던 거야…. 우인단에게 감시당하고 있는 거지)
시틀라리:
(정면으로 부딪히게 되면 전력으로 싸워주겠어! 하지만… 그 착한 애가 휘말려서 다치기라도 하면 어떡하지?)
시틀라리:
(안 돼, 올로룬까지 다치게 할 순 없어…. 으으——! 짜증 나! 아냐, 소리 지르지 말자…)
계속 전진해 조사하기
페이몬:
이쪽에도 누가 머물렀던 흔적이 있어!
시틀라리:
잠깐만, 주변의 열소가 혼란스러워…
시틀라리:
…바람에서도 혼돈의 냄새가 나. 불, 번개, 그리고 다른 원소가 섞여 있어
페이몬:
키니치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그러더니, 역시 뭔가를 느낄 수 있는 거구나?
시틀라리:
……
시틀라리:
(후후, 키니치 녀석, 웬일로 쓸만한 말을 했네)
시틀라리:
이건 싸움이 벌어진 흔적이야
시틀라리:
현장에 남은 흔적을 보면 싸움이 있었던 것 같아. 그런데 그 후, 열소도 원소의 냄새도 두 방향으로 갈라졌어
여행자:
올로룬이 반격했나 봐
페이몬:
아까 그 표식 기억나? 만약 올로룬이 계속해서 구조 요청 신호를 남기다가 우인단에게 붙잡힌 거면… 그럼…
여행자:
(시틀라리가 걱정이 많아 보여…)
여행자:
(전에 본 구조 요청 신호로 봤을 때, 올로룬이 모종의 이유로 위협당한 것 같아. 그럼… 적이 훨씬 많았을 테니, 위험한 상황이었을 거야)
시틀라리:
신호가 두 방향으로 갈라졌으니, 우리도 나눠서 움직여야 할 것 같아
시틀라리:
난 이쪽 길로 갈게, 너흰 저쪽을 맡아줘. 이따 다시 만나자
시틀라리:
(올로룬… 대체 뭘 하고 다니는 거야! 나야 그렇다 쳐도 다른 사람들까지 나서서 찾게 만들다니! 못된 아이 같으니라고!)
페이몬:
저쪽으로 가버렸네
페이몬:
여행자, 아까 너도 들었지?
여행자:
응
페이몬:
시틀라리가 가니까 그 소리도 사라졌어…. 근데 나도 마음속으로 시틀라리를 불러봤는데, 반응이 없더라
여행자:
그걸로 대화할 수 있는 거 아니었어?
페이몬:
너도 그렇게 생각했지? 나도야. 우리가 시틀라리 생각을 듣듯이, 시틀라리도 우리 생각이 들릴 줄 알았어
여행자:
근데 시틀라리는 모르는 눈치였어…
페이몬:
분명 이 술법에 익숙하다고 했고, 전에 실수도 안 해본 것 같던데…. 아니면 우리 둘의 상황이 특수해서 부작용이 생긴 걸까?
페이몬:
히히, 그나저나 시틀라리의 마음속 목소리는 엄청 요란하더라…. 첫인상이랑은 완전 달랐어
현장에 남은 흔적 확인하기
여행자:
(열소의 흔적이 있어. 하지만…)
페이몬:
단서는 좀 찾았어?
페이몬:
어? 그럼 올로룬이 어느 쪽으로 갔는지 모르는 거야?
페이몬:
이상하네,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뚝 끊기지? 발자국 같은 것도 안 보이고…
페이몬: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하늘로 솟았을 리는 없잖아. 게다가 우인단도 있었을 텐데…
여행자:
(페이몬 말이 맞아, 뭔가 이상해. 게다가…)
???:
(…넌 지하의 바람 소리를 들을 수 있나 보구나)
여행자:
(?! 방금 그 목소리는 누구지…)
당신은 목소리의 주인을 식별하려 했지만, 어느새 자신이 밤의 신의 나라에 온 것을 발견한다…
여행자:
(밤의 신의 나라?! 내가 왜 여기에?)
???:
미안, 정말 미안하지만… 움직이지 마. 널 해치고 싶지 않아
여행자:
(……!)
???:
첫 만남이 이런 식이라 정말 미안…. 하지만 넌 마치 동물처럼, 위험을 감지하는 순간 몸을 굳히더라고
???:
넌 싸움을 잘하니까 다른 곳에선 내가 널 어쩔 수 없었을 거야. 하지만 여긴 연기 주인에게 익숙한 밤의 신의 나라지
???:
안녕, 여행자. 내가 바로 네가 찾는 올로룬이야
여행자:
…어떻게 된 거야? 벌써 탈출했어?
올로룬:
아… 탈출이라. 음, 역시 그렇게 여기는구나. 할머니도 내가 우인단에게 협박받았을 거라 했겠지…. 연기 속 잘못된 징조처럼, 넌 거짓말에 이끌려 여기까지 온 거야
올로룬:
흔적을 남긴 건 널 유인하기 위해서였지만, 속이려는 의도는 아니었어. 이건 그냥… 나와 또 다른 친구가 널 만날 유일한 지름길이었지
여행자:
「카피타노」?!
「카피타노」:
반갑군, 이방의 여행자
올로룬:
조심히 대해줘. 지금 여행자의 영혼은 우리에게 구속되어 있는 데다 약해져 있거든. 나도 굉장히 조심해서 붙잡아 두고 있어
「카피타노」:
올로룬에게 널 유인하게 한 것도, 연기 주인의 의식을 이용해 너의 영혼을 밤의 신의 나라로 데려온 것도 나다
「카피타노」:
너와 만난 동료들에게 얘기는 많이 들었다. 나타의 현 국면 앞에서, 너와 정식으로 대화를 나눠보고 싶군
「카피타노」:
그때 나의 동기와, 왜 불의 신 마비카에게 의혹을 품는지 말해주겠다. 너 또한 그자의 계획에 협조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라
「카피타노」:
이 정보가 필요하다면 경기장 동쪽으로 찾아와라. 더 이상 충돌을 일으키고 싶지 않으니, 다른 사람에겐 알리지 말도록
올로룬:
현실로 돌아가면 날 보게 될 텐데, 그때 나랑 말 좀 맞춰줘. 이건 다 할머니를 끌어들이지 않기 위해서야
현실로 돌아오자,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페이몬과 시틀라리가 보인다…
여행자:
……!!
페이몬:
앗!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아무리 불러도 반응이 없더니 갑자기 쓰러졌다구!
여행자:
아… 아무것도 아니야
여행자:
(방금… 내 영혼이 빠져나갔던 건가? 그래서 페이몬의 목소리도 듣지 못했던 거야)
시틀라리:
어? 야, 왜, 왜 땅에 주저앉아 있어? 괜찮아?
페이몬:
시틀라리! 얘가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땅에 쓰러져 버렸어…
시틀라리:
혹시 밤의 신의 나라의 잔재 때문인가… 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
여행자:
괜찮아, 조금 어지러운 것뿐이야…
시틀라리:
서두르지 말고 잠깐 쉬자. 아무리 너희 도움이 필요해도… 미안, 몸이 안 좋은 줄 알았으면 무리해서 오자고 하지 않았을 거야
여행자:
(그들이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면 만날 이유는 충분해. 하지만 정말 믿어도 될까?)
여행자:
(방금 일을 털어놔도 되지만, 그럼 단서는 사라져버려. 지금은 연기 주인이나 우인단과의 접점도 제한적이니… 일단 비밀로 하고 정보를 모으자)
페이몬:
불편한 곳이 있으면 말해. 몸에 이상한 게 붙어 있으면… 시틀라리한테 또 봐달라고 하자!
시틀라리:
여행을 많이 해봤으니 억지로 버텨서 좋을 거 없다는 건 알지?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
여행자:
고맙지만 정말 괜찮아
시틀라리:
어쨌든 일단은 좀 더 쉬는 게 좋겠어
한시가 급한 상황이지만, 페이몬, 시틀라리와 함께 잠시 쉬기로 한다
올로룬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맴돈다. 그 와중에도 시틀라리는 당신을 세심히 관찰하며 검사해 주었다
시틀라리:
휴, 정말 조심성이 없다니까
페이몬:
좀 괜찮아졌어?
시틀라리:
그럼 이제 슬슬 준비하자
시틀라리:
아까 열소의 흔적을 따라갔다가 병사들이 지키고 있는 거점을 발견했는데, 올로룬이 그 안에 있을 것 같아
페이몬:
이 근처야? 그럼 빨리 가보자!
여행자:
미안해, 나 때문에 시간이 지체됐네…
시틀라리:
넌 내 조력자잖아? 우리는 바람이랑 구름 같은 관계라구. 네 상태가 안 좋으면 나도 움직일 수 없어
시틀라리:
대신, 이따가 최선을 다해줘
시틀라리가 찾은 야영지로 가기
시틀라리:
저기야
페이몬:
어? 저기 가운데에 누가 있는데?
시틀라리:
올로룬이야. 역시 우인단한테 붙잡혀 온 거였어
여행자:
(저 사람이 올로룬…. 아까 본 모습과 똑같아)
페이몬:
좋아! 우리가 앞장설게!
올로룬:
……
코스터리츠키:
야! 뭘 멍하니 있어? 위에서 시킨 일은 다 끝낸 거야?
올로룬:
…태양이 없어
코스터리츠키:
뭐?
올로룬:
태양이 없으면 난 진실을 보지 못해. 빛을 가리지 말고… 비켜줘
코스터리츠키:
뭐라는 거야? 할 줄 아는 게 헛소리밖에 없냐?
시틀라리:
하? 저 자식이… 감히…!
페이몬:
(시틀라리, 화 안 난 척하려고 애쓰고 있어…)
시틀라리:
으… 준비됐지? 가서 혼쭐을 내주자
시틀라리:
자… 셋, 둘… 하나!
올로룬의 상황 확인하기
시틀라리:
올로룬!
올로룬:
할머니!
페이몬:
어… 시틀라리가 흑요석 할머니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진짜 할머니라고 불리니까 뭔가 또 이상하네…
올로룬:
어… 그… 할아버지…? 도 안녕
여행자:
할아버지?!
페이몬:
뭐, 뭐라고?!
올로룬:
할아버지… 아닌가? 할머니의 친구고 나이도 비슷해 보이니까, 그럼 할아버지지
시틀라리:
그러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 할머니랑 나이가 비슷해 보인다고 전부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 하면 안 된다니까
페이몬:
잠깐, 잠깐만. 얘 설마 어린애는 아니지? 이렇게 생겼지만 실제로는 여덟 살 꼬마라든가?
올로룬:
가시덩굴처럼 가슴을 후벼파는 말을 하는구나. 빼내려면 족집게라도 있어야 하겠는걸…
페이몬:
뭐라는 거야! 질문에 답이나 해
올로룬:
난 물론 성인이야. 하지만 할머니께선 은혜를 알아야 한다고 하셨어. 연기 주인의 모두에겐 키워준 은혜를 입었으니 전부 내 어른이지
여행자:
(말투가 전이랑 확연히 달라졌어. 하지만 이것도 연기는 아닌 것 같아. 시틀라리를 위해서 꼭 말을 맞춰달라고 했었지…)
올로룬:
맞아
페이몬:
어휴, 자기 항렬을 이렇게 낮추는 애는 처음 보네…
시틀라리:
올로룬… 그런다고 덜 혼날 것 같아?
올로룬:
……
시틀라리:
어릴 때부터 내가 뭐라 그랬어? 세 가지를 조심하라고 했지!
올로룬:
응. 짐승, 사기꾼, 그리고 어디서 튀어나온 건지 모르는 이상한 사람
시틀라리:
잘 알면서 왜 그랬어! 안 그래도 혼자 살면 위험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큰일에 휘말리다니
시틀라리:
심지어 납치까지 당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게 됐잖아! 우리가 제때 안 왔으면 무슨 일이 있었을 줄 아냐구
올로룬:
잘못했어, 할머니… 다음부턴 조심할게
시틀라리:
다음? 이런 위험한 일을 겪고도 다으음? 장난해?!
올로룬:
……
시틀라리:
흥… 놈들이 어디 손대진 않았고?
올로룬:
응. 그냥 나타의 지형에 관한 걸 많이 물어보고, 지맥 분포도를 그려달라고 했어
시틀라리:
솔직히 말해. 「카피타노」를 불의 신 앞에서 도망치게 도운 게 너야?
올로룬:
응
시틀라리:
대체 왜 그랬어?
올로룬:
왜냐하면…
올로룬:
내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어. 또 내가 거부하면 할머니를 찾아갈 거고, 할머니를 상대할 방법이 있다고도 했어
시틀라리:
올로룬! 내가 어디 보통 사람이야? 놈들이 정말 그럴 수 있었을 것 같아? 정말이지, 그 머리는 장식이니?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어?
시틀라리:
다행히 불의 신은 연기 주인의 조력자를 찾으라고만 했지, 네 이름을 수배령에 쓰지는 않았어. 하지만 불의 신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시틀라리:
「눈으로 본 진실이 곧 닥쳐와도 미리 당황할 필요는 없다」, 내가 가르쳐준 말 잊었어?
올로룬:
미안해
시틀라리:
…됐어
시틀라리:
쓰러뜨린 우인단과 야영지의 상황을 증거로 제출하면, 네 결백도 증명할 수 있을 거야
시틀라리:
다들 정리하고 돌아가자. 올로룬,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반성하도록 해! 그리고 돌아가면 나랑 같이 회의소부터 가자. 자초지종을 설명해야지
올로룬:
알겠어. 내가 심은 채소들도 좀 가져갈까?
페이몬:
채소?
올로룬:
응. 우리 집 밭에 직접 기른 채소가 많거든, 엄청 싱싱해. 불의 신님은 편식 안 하시겠지?
시틀라리:
지금이 그런 생각이나 할 때야? 진짜 불의 신을 만나게 되면 일단…
올로룬:
조심할 것 세 개를 되뇌어야지
시틀라리:
아니, 먼저 우인단과 결탁한 적 없다고 말해야지!
페이몬:
연기 주인은 대체 교육을 어떻게 하는 거야…
올로룬:
알겠어…
회의소로 가기
돌아온 후, 시틀라리는 당신과 올로룬을 데리고 회의소 직원에게 올로룬의 상황을 설명했다
코요파:
…그렇군요. 올로룬이 그자를 도운 건, 우인단이 시틀라리 씨를 해치지 않도록 「카피타노」를 돕겠다고 약속해서였단 말이죠?
올로룬:
응. 미안
시틀라리:
올로룬은 그냥 부족 사람을 지키려고 그랬던 거야. 불의 신한테 잘 좀 말해줄 수 있을까?
코요파:
정리해서 사실대로 보고를 올리고, 결과가 나오면 바로 알려드릴게요
올로룬:
난 여기서 기다려?
코요파:
원칙상으로는 그렇지만, 시틀라리 씨가 보증인이 되어주신다면 자유롭게 행동하셔도 좋습니다
시틀라리:
그렇게 할게. 다른 할 일도 있고, 여기서 죽치고 있을 순 없으니까
코요파:
네, 협조 감사합니다. 올로룬 씨, 연락 받으시면 바로 회의소로 와 주세요
올로룬:
알겠어, 고마워. 할머니도 고맙고
페이몬:
휴, 이제 숨어 다니지 않아도 되겠네
시틀라리:
여행자, 페이몬,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이 일은 절대 잊지 않을게
시틀라리:
올로룬의 상황이 정리되면, 나도 실로닌이랑 같이 「고대 이름」을 만들어 볼게
페이몬:
오! 고마워!
여행자:
그럼 부탁해, 시틀라리
시틀라리:
서로 돕는 건데 부탁은 무슨. 그럼 또 보자, 이 시틀라리의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으라고
시틀라리:
올로룬, 따라와. 오늘 네가 묵을 곳을 찾아야 하니까
올로룬:
안녕, 할아버지
여행자:
녀석 참 예의 바르기도 하지…
올로룬:
……
여행자:
(…저 표정은, 나한테 약속을 잊지 말라는 얘기겠지)
여행자:
(거짓말하는 게 하나도 티가 안 나. 직접 보지 않았다면, 시틀라리 몰래 많은 일을 꾸몄다고 믿지 못했을 거야…. 대체 뭘 하려는 거지?)
페이몬:
후아——! 드디어 해결인가! 이제 뭐 먹을지 생각해 보자…
여행자:
페이몬, 할 말이 있어
페이몬:
응? 뭔데?
페이몬을 한쪽으로 데리고 가서, 영혼이 몸을 빠져나갔을 때의 이야기를 해준다…
페이몬:
뭐어——?! 「카피타노」?!
여행자:
목소리 낮춰!
페이몬:
앗! 미안… 너무 놀라서. 밤의 신의 나라에서 그 녀석을 만났다고? 근데 널 가만히 놔뒀어?
페이몬:
올로룬은 대체 무슨 속셈이지…. 워낙 진심처럼 말해서 전부 진짜라고 믿었는데!
페이몬:
할머니가 걱정돼서 우인단을 도왔다는 것도 다 변명이었어. 실제로는 우인단과 결탁한 거야!
페이몬:
응, 네 말이 맞아
페이몬:
말해줘서 고마워. 난 언제나 네 판단을 믿어! 네가 가겠다면 나도 같이 갈게
페이몬:
약속 시간까진 하루밖에 안 남았네. 내일 약속 장소로 두 사람을 만나러 가자
약속 장소로 가기
페이몬:
이상하네, 아무도 없어…. 설마 우릴 속인 건 아니겠지?
여행자:
……!
페이몬:
꺄악!
올로룬:
안녕, 반가워
페이몬:
귀신처럼 갑자기 뒤에서 튀어나오지 마!
올로룬:
미안, 습관이 돼서… 정말 미안해
페이몬:
너 진짜, 계속 사과만 하면 무슨 소용이야? 생기긴 멀쩡하게 생겨서 하는 짓은 엄청 이상해!
올로룬:
그러게. 할머니도 그렇게 말했어…. 너 하는 말이 할머니랑 비슷하네, 가끔 말투도 그렇고
페이몬:
뭐? 설마 나도 할머니라고 부를 셈이야?
올로룬:
뭐… 안 될 건 없지
올로룬:
……
올로룬:
미행은 없어. 이제 당신 차례야
「카피타노」:
좋군, 약속대로 오다니, 내가 사람을 제대로 봤어
「카피타노」:
하나 그런 평가를 받는 건 사실이다. 「타르탈리아」는 너희가 미지에 대한 탐구열과 용기가 가득하다고 했지. 난 그런 자와 적이 아닌 협력 관계가 되고 싶다
「카피타노」:
이대로 가면 우리는 결국 싸우게 될 터. 하지만 난 그러고 싶지 않군
여행자:
왜죠?
「카피타노」:
다른 나라에서의 너의 전적은 익히 들었다. 내 동료들과 수차례 싸웠지만, 결코 말이 안 통하는 자는 아니더군
「카피타노」:
불의 신 마비카가 절대 밝히지 않을 정보를 알고 나면, 너도 내 제안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될 거다
올로룬:
불의 신의 계획은 이미 알고 있지? 심연을 물리치고 나타를 구하려면 아직 두 영웅을 더 기다려야 해
페이몬: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아니다, 이미 아는 이상 그건 이제 중요하지 않지…
「카피타노」:
난 계획의 진척을 지켜보고 있다만, 솔직히 그녀의 방법은 위험성이 너무 높다. 영웅이 정말로 나타날지, 그 힘으로 심연을 물리칠 수 있을지 어떻게 장담하지?
「카피타노」:
만에 하나 차질이 생긴다면… 나타, 심지어 티바트 전체가 파멸할 거다
「카피타노」:
너희는 그녀에게 정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나? 대안이 있음에도 말을 하지 않는 건 아닌가?
페이몬:
대안이라면…
「카피타노」:
지금의 계획이 실패해도 나타가 존속할 수 있는 방법 말이다. 다만 이 방법엔 참혹한 대가가 따르기에, 그녀도 그걸 예비책으로 삼은 거겠지
「카피타노」:
그 결정이 망설임 때문인지, 두려움이나 순진함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지금의 나타는 그녀의 깨달음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
「카피타노」:
난 그녀가 과도한 책임감으로 인해 잔혹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게 아닌지 우려된다. 그럼 결국 대안을 실행할 기회마저 놓친 채 나타는 파멸하게 될 테지
「카피타노」:
——우리는 그녀 대신 움직여야 한다. 지금 당장
여행자:
그건 당신의 일방적인 추측에 불과해요
페이몬:
맞아, 증거 있어? 그런 일방적인 이야기를 우리가 믿을 거 같아?
페이몬:
넌 그때 신의 심장을 빼앗으려고 했잖아. 결국 얼음 여왕의 계획을 위해서 아니야?
여행자:
(잠깐, 신의 심장을 빼앗고, 「대신 움직인다」는 건, 설마…)
여행자:
신의 심장이 그 대안과 관련이 있는 건가요?
「카피타노」:
그래, 역시 눈치가 빠르군. 그 일은 여왕 폐하와는 무관하다
「카피타노」:
싸움에서 패했으니 신의 심장을 노리는 건 그만둬야겠지. 그러나 나타를 구하고자 함은 변하지 않았다
「카피타노」:
그리고 이미 새로운 방법을 찾았지. 우리가 합의를 이룬다면, 지금이라도 바로…
「카피타노」:
…흥
올로룬:
누군가 있어!
페이몬:
어라… 「카피타노」가 사라졌잖아?
올로룬:
무언가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어… 앗!
시틀라리:
무언가? 네 할머니다 이놈아!
올로룬:
윽!
페이몬:
시틀라리?! 너… 너 언제 왔어…?
시틀라리:
전에 따로 움직일 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숨겨진 의식 도구에 영혼이 빠져나간 여행자…. 대체 이 녀석이 뭘 하려는 건지 보고 싶었지
시틀라리:
올로룬, 너 간이 부었구나…. 감히 우리 몰래 우인단과 손을 잡아?
올로룬:
……
시틀라리:
또 그러지? 혼날 때마다 입 꾹 다물고, 그런다고 피할 수 있을 것 같아?
올로룬:
피한 적 없어
시틀라리:
말대꾸하는 것 보게? 그럼 지금 뭐 하는 건데?
올로룬:
난… 미안해서 그래. 잘못했어, 할머니
시틀라리:
너…! 내, 내가 그걸 어디다 뒀지? 몽둥이를 안 가져왔잖아…
페이몬:
아아 시틀라리 잠깐만! 진정해. 이번에… 어… 수확이 없진 않았어! 적어도 「카피타노」가 더는 신의 심장을 노리지 않는대!
페이몬:
일단 돌아가서 다시 얘기하자, 응?
여행자:
맞아 맞아, 여기서 애 때리지 말고
시틀라리:
…잘 들어. 지금은 여행자(이)랑 페이몬 때문에 잠깐 멈추는 거야. 이대로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지 마
시틀라리:
후… 너희 말이 맞아. 일단은 돌아가자. 괜찮으면 너희가 올로룬을 잘 감시해 줘
여행자:
(「카피타노」와의 대화가 중요한 부분에서 끊겨버렸네. 그래도 올로룬이 아직 있으니 기회를 봐서 더 물어보자…)
경기장으로 돌아가기
시틀라리:
아——! 이 나이 먹도록 너 같은 애는 진짜 처음 본다! 사리 분별이 그렇게 안 돼? 올로룬 넌 멍청한 애도 아니잖아!
시틀라리:
대체 왜 「카피타노」를 도운 거야? 솔직히 말해!
올로룬:
……
시틀라리:
하, 대답 안 하시겠다? 좋아, 그럼 질문을 바꿀게. 「카피타노」는 뭘 하려는 거야? 그 녀석은 나타랑 무슨 관계인데?
올로룬:
……
시틀라리:
죽은 척하니? 할머니 앞에서 죽은 척을 해?!
올로룬:
……
여행자:
(올로룬은 입을 열 생각이 없어 보여…)
시틀라리:
생각을 좀 해 봐, 「카피타노」를 돕는 게 너한테 무슨 이득이 있어? 너랑 연기 주인 사람들한테 끝없는 골칫거리만 안길 뿐이라고
시틀라리:
평소엔 말 잘 들으면서 이번엔 왜 이렇게 무모하게 굴어? 걱정거리가 있으면 할머니한테 말하면 되잖아, 이런 방식이 아니라
올로룬:
……
페이몬:
으앗! 쟤 우리는 왜 쳐다보는 거야?
올로룬:
…미안, 너희까지 이런 얘기 듣게 해서
올로룬:
넌 정말 착하구나. 보통은 벌써 도망쳤을 텐데… 할머니의 잔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거든
시틀라리:
뒤에서 뭘 수군대는 거야… 너희들!
페이몬:
으악, 미안해 할머니!
시틀라리:
허… 참나… 하하, 됐어! 대단하신 너희한테 나처럼 위신도 없는 할망구의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들리겠지
시틀라리:
말로는 날 존경한다고 하지만, 실제론 어때? 앞으로 이파 통해서 감자랑 양배추 같은 거 보내오지 마. 네가 주는 물건 필요 없으니까!
페이몬:
이파가 누구야? 배달원이야?
시틀라리:
지금 그게 중요해? 얘랑 어울려 다니는 녀석이니 그 나물에 그 밥이지. 하, 애들은 크면 다 제멋대로가 된다니까. 내가 무슨 말을 더 하겠어?
시틀라리:
…올로룬, 아직도 사명 같은 걸 생각하고 있다면 단단히 틀렸어. 지맥이 이렇게 된 건 네 책임도 아니고, 그 일은 이미 끝난 지 오래야
페이몬:
가정사로 넘어갔나 봐.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기 시작했어…
올로룬:
그런 거 아냐, 할머니
여행자:
(응? 목소리가 좀 이상한데…)
올로룬:
늘 자포자기하는 말을 하지만, 그냥 하는 말인 거 알아. 이번엔 진짜 속상했다는 것도. 미안해
시틀라리:
너 목소리가 왜… 올로룬?! 너 어디 있어?!
페이몬:
왜 멀리서 말하는 거 같지? 분명히 여기 있는데?
올로룬:
정말 미안해. 하지만 나타를 구하는 건 모두의 의무야. 난 가볼게
시틀라리:
올로룬, 당장 돌아와! 올로룬… 젠장, 식물 포자를 갈아 만든 분말인가? 이따위 눈속임으로 날 속여?!
페이몬:
어떻게 갑자기 사라진 거지? 시틀라리,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시틀라리:
속임수야! 포자를 갈아 만든 가루를 공기 중에 뿌리고 잘 제어하면 환영을 만들어 낼 수 있거든…
시틀라리:
전혀 알아채지 못했어. 매일 밭에 앉아서 이걸로 동물이라도 잡은 거야 뭐야? 이 정도 숙련도라니… 쓸데없이 뭐 이런 걸 갈고닦았어?!
시틀라리:
나쁜 놈, 짜증 나 정말… 다음에 만나면 반드시 다리를 분질러 버릴 거야!
페이몬:
윽, 일단 진정해…. 근데 올로룬은 왜 자꾸 도망치는 거지? 나타를 지키고 싶다면서 왜 우리랑은 함께하지 않는 거야?
여행자:
자세히 말해줄 생각도 없어 보이고
시틀라리:
……
시틀라리:
아까 대화하는 거 방해해서 미안해. 그치만 녀석들의 헛소리를 끝까지 들어줄 수가 없었어. 도움이 될 얘기도 아닌 것 같았고
시틀라리:
올로룬 이 자식은 내가 어떻게든 입을 열게 할 걸 알고 도망친 거야. 정말이지…
여행자:
(「카피타노」의 말이 헛소리는 아닐 거야. 아니면 올로룬이 이렇게 집요하게 따를 리 없어)
여행자:
(이쪽의 단서는 끊겼어. 그냥 불의 신을 찾아가서 「카피타노」의 말을 확인하는 게 빠를지도 몰라. 게다가…)
여행자:
(막무가내인 올로룬 때문에 시틀라리 속이 많이 상했어. 어떻게든 위로해 줘야 해)
여행자:
아까 말한 올로룬의 사명이란 게 뭐야?
시틀라리:
……
시틀라리:
도착하려면 아직 좀 남았으니까 천천히 가자.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생각해 볼게
경기장으로 돌아가기
시틀라리:
너희 시간 있어? 배 안 고파? 뭐 좀 먹을래?
페이몬:
맞다, 그러고 보니 한참 동안 뭘 안 먹었네… 긴장이 풀리니까 배고파…
시틀라리:
그럼 술집으로 가자, 내가 살게
페이몬:
어? 정말? 사준다는데 굳이 거절한다고?
여행자:
……
페이몬:
(아참, 돌아오는 길에 시틀라리 기분이 안 좋아 보였지. 말수도 줄어들고…)
페이몬:
여행자 말이 맞아! 우린 노련한 모험가라 우리 건 우리가 낼 수 있어
시틀라리:
왜 너희까지 내 호의를 거절하는 거야…. 하아, 그냥 밥 한 끼 사주려는 것뿐인데
페이몬:
어? 우린 너 돈 아끼게 해주려고 그런 건데…
시틀라리:
하, 돈 몇 푼이 뭐 대수라고. 같이 먼 길을 걸어온 사이니까 내가 낼게. 이 무료한 할머니한테 대접할 기회를 줘
페이몬:
알겠어… 시틀라리, 기운 내
시틀라리:
스테이크를 먹으면 기분이 좋아질 거야. 걱정 마
술집으로 가기
세 사람은 함께 술집에 들어가 조용한 자리에 앉았다
당신과 페이몬은 음식과 주스를 주문했고, 시틀라리는 술을 몇 잔 주문해서 꿀꺽꿀꺽 마셨다
시틀라리:
……
페이몬:
뭘 그렇게 봐?
시틀라리:
입구에 두 사람이 서 있네? 엄청 닮았는데 쌍둥인가 봐
페이몬:
저기엔 한 명밖에 없는데
시틀라리:
엥? 말도 안 돼… 잘못 봤나? 주인장, 여기 몇 잔 더 줘!
페이몬:
설마 취한 건 아니겠지…?
여행자:
많이 마시긴 했어…
창카:
자, 주문하신 술이요. 오, 흑요석 할머니가 웬일로 친구를 데려왔대? 게다가 요즘 한창 이름을 날리는 여행자(이)라니
페이몬:
응? 우리를 알아? 에헤헤…
창카:
그럼, 너희가 카치나를 구했잖아? 시틀라리 할머니는 원래 평범한 사람은 거들떠도 안 보는데, 너희 정도면 사귈 만하네. 이렇게 새 친구를 사귄 게 얼마 만이야?
페이몬:
다들 진짜 할머니라고 부르는구나…
창카:
할머니면 양반이지. 실제론 증조할머니 정도로 불러야 한다고…. 연기 주인에서 워낙 유명한 분이라, 평소엔 다들 감히 말도 못 걸어
시틀라리:
앙? 창카, 내 앞에서 혀가 길다?
창카:
아이고, 그럴 리가요. 새 친구가 생기셔서 제가 얼마나 기쁜데요. 단골의 친구분이니 역시나 큰손이실 거 아녜요
시틀라리:
피휴, 그래. 가서 볼일 봐. 테이블에 토 안 할 거니까 그렇게 쳐다보지 말고
창카:
아하하, 그럼 믿을게요
사장이 떠난 후, 시틀라리는 술을 몇 잔 더 마시더니 의자에 가만히 앉아 멍때리기 시작했다
취한 게 아니라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나 싶을 정도였다
시틀라리:
……
페이몬:
시틀라리? 시틀라리!
시틀라리:
으… 누구야? 흥… 감히 내 이름을 부르다니… 딸꾹! …흑요석의 시틀라리와 한 판 겨뤄보겠다 이거야?
페이몬:
너 괜찮아? 무슨 허공에 대고 말하는 거 같아…
시틀라리:
하! 겨루고 나면, 그다음은? 나한테 지고 나면 무서워하면서 피하려고? 다 똑같아, 다들 나를 늙은 샤먼 요괴라고 부르고…
시틀라리:
말해봐! 내가 진짜 요괴 같아? 내 어디가 요괴 같은데?
페이몬:
시틀라리 할머니야 당연히 요괴가 아니지!
시틀라리:
맞아! 내가 한가한 줄 알아? 나도 할 일 무지 많다고. 족장의 고민을 해결해 주고, 대영혼이랑 대화도 하고, 명상도 하고…
시틀라리:
…딸꾹! 나한테 배우러 온 꼬맹이들까지 보살펴야 하고… 신입! 그래, 너 말이야!
시틀라리:
뭘 모르는 척이야! 내가 열소 찾는 법 알려줬잖아? 어땠어, 잘 가르쳤지!
시틀라리:
으흠, 그래도 예의는 좀 아는군. 그래, 이 할머니가 얼마나 대단하고, 믿음직한데… 휘유…
시틀라리:
…후우… 후…
페이몬:
서, 설마 얘 지금 눈 뜨고 자는 거야? 맙소사…
시틀라리:
칠흑 같은 장막 속에서 증오의 장이 펼쳐졌다. 연기, 연기의 뒤에는…
창카:
아, 명상하시는 거야. 많이 드시면 원래 이래. 자는 거 아냐! 오히려 머리가 엄청 빨리 돌아가는 상태지
페이몬:
이것도 연기 주인의 능력이야?
창카:
연기 주인보단 시틀라리 할머니의 능력이지. 남들이 하는 건 다 하시면서도, 할머니가 하시는 건 남들이 잘 못 하거든
시틀라리:
…경계… 경계의 붉은색이… 올라왔다. 바로 그 두 눈동자에…
시틀라리:
…윽!
페이몬:
으앗!
여행자:
깼어?
시틀라리:
여행자, 페이몬… 나…
페이몬:
왜 그래?
시틀라리:
토… 토할 것 같아… 우욱…
창카:
참아요! 참으세요!
시틀라리:
…휴… 안 토했다…
페이몬:
깜짝이야, 진짜로 테이블에 토하는 줄 알았잖아!
시틀라리:
내가 너희 앞에서 그런 저급한 짓을 할 리가 없잖아. 무, 물론 전에도 토한 적 없어, 진짜로
여행자:
(예전 일은 물어보지도 않았다고…!)
페이몬:
괜찮아? 좀 걸으면서 숨 좀 돌릴래?
시틀라리:
……
시틀라리: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입이 안 떨어져…
페이몬:
왜? 하고 싶으면 그냥 하면 되지
시틀라리: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마, 너흰 오래 알고 지내서 그래. 이제 막 안 사이에 푸념이나 늘어놓으면 미움 사기 딱 좋다고
페이몬:
알겠어, 그러니까 네가 무슨 말을 하든 싫어하지 말아 달라는 거지?
시틀라리:
아, 아니거든! 넌 기본적인 수치심, 그러니까, 부끄러움도 없니? 난 지금까지 살아왔어도 아직 다 못 버렸는데, 너는… 너는 안 그래?
페이몬:
음… 그게… 실은…
여행자:
이 기회에 말할까?
시틀라리:
응? 뭘 말해?
페이몬:
그래! 지금이 딱 좋은 타이밍이야!
여행자:
좋아… 시틀라리
여행자:
진정하고 잘 들어…
당신은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감정 없이 올로룬을 구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그날 시틀라리가 술법으로 일부 감각을 당신과 페이몬에게 공유해 주었을 때, 부작용으로 잠시 그녀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게 되었던 일을 말이다
시틀라리:
……
시틀라리:
나… 난 진짜…
페이몬:
너무 속상해하지 마. 하나도 안 이상하고 전부 공감되는 푸념이었어
시틀라리:
나 진짜 못 견디겠어,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시틀라리:
평소에 중얼거리는 걸로도 부족해서, 속마음까지 다른 사람에게 들리다니… 이거 맞아?
시틀라리:
집 문을 안 잠그고 있다가, 양배추를 전해주러 온 사람한테 잠옷 바람으로 뒹굴거리는 모습을 들킨 거나 마찬가지잖아…
페이몬:
너 그런 일도 있었어…?
시틀라리:
잠옷이 뭐 어때서! 200살은 고사하고 500살, 1000살도 전부 잠옷 바람으로 뒹굴거리기 마련이거든! 누구나 하는 일을 한 것뿐이라고…
시틀라리:
……
여행자:
괜찮아? 표정이 안 좋아졌어
시틀라리:
…같이 좀 걷자. 너희한테 할 말이 있어
페이몬:
완전 절망에 빠졌네. 체포돼서 모든 범행을 실토하고, 평생 죄를 뉘우치며 감옥에서 살아가기로 한 범죄자 같아…
여행자:
혹시라도 엉뚱한 짓 하지 않게 따라가자…
시틀라리를 따라 다른 곳으로 가기
시틀라리:
어때, 경치 좋지? 난 혼자 여기 오는 걸 제일 좋아해
페이몬:
그러게, 전망이 되게 좋아!
여행자:
데려와 줘서 고마워
시틀라리:
하하, 진짜 울고 싶다…
페이몬:
앗, 울지 마!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구
시틀라리:
말이 그렇다는 거야. 정말이지… 너희가 날 도와준 거면서, 고맙단 말은 내가 듣네… 창피하게
시틀라리:
모르겠다, 그냥 편하게 얘기할게. 아니면 내가 힘들어
페이몬:
정말? 난 시틀라리가 나이랑 예절을 엄청 중시하는 줄 알았는데
시틀라리:
나? 예전엔 그런 사람이었지
시틀라리:
확실히 연기 주인에서 나를 이렇게 대하는 사람은 드물어
시틀라리:
사람들 눈에 나는 이상한 할머니일 뿐이니까. 오래된 인식이라 이제는 깨기 쉽지 않아
페이몬:
그치만 내가 볼 땐 넌 다른 사람과 다를 바가 없던데?
시틀라리:
하하, 연기 주인의 꼬마들이 그 말을 들으면 까무러칠걸? 「흑요석 할머니는 엄청난 사람이야, 입조심해!」라고 할 거야
페이몬:
확실히 능력이 엄청나긴 하지. 그럼 널 무서워하는 거야?
시틀라리: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고, 내가 맘에 안 드는데 못 이겨서 피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게 다들 나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하더라
시틀라리:
너희는? 내가 무섭지 않아?
페이몬:
우리? 우린 너 하나도 안 무서운데…
여행자:
페이몬 말이 맞아
시틀라리:
흥… 너희가 연기 주인에서 안 살아봐서 그래.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재능에 대한 환상을 깨뜨렸는지 모를 거야!
시틀라리:
날 보면 평생을 노력해도 나처럼 살아있는 전설이 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거든
시틀라리:
…잠깐만, 허풍 떠는 거 아냐! 안 믿어도 돼. 아니면… 못 들은 셈 치든지
페이몬:
에이, 안 믿는 거 아니야. 실로닌도 네가 믿음직하다고 했는걸. 올로룬도 널 안 무서워하던데, 그건 네가 할머니라서 그런가?
시틀라리:
응. 그리고 그 아이는 상황이 조금 특수해
시틀라리:
…너희는 나랑 올로룬을 도와줬고, 마비카의 계획도 알고 있으니 진실을 알 필요가 있겠지
시틀라리:
사실 나타에서 올로룬은 아주 특별한 존재야. 걔가 버려진 아이라고 그랬었지?
시틀라리:
올로룬이 버려진 건 영혼에 결함이 있어서였어. 그건 종종 액운과 재난을 불러오는, 연기 주인에겐 매우 불길한 징조거든
시틀라리:
부모가 누군지는 아무도 몰라. 그냥 야외의 어느 돌 위에 놓여 있었거든. 짐승에게 안 잡아먹힌 건 운이 좋았지
시틀라리:
「연기 주인」은 사람의 영혼을 볼 수 있다고 믿어. 그리고 올로룬의 불완전한 영혼은 당시 나타에 한 가지 가능성을 제공했지…
시틀라리:
바로 제사를 통해 그 아이를 그릇으로 만드는 거야
시틀라리:
흩어진 영혼을 올로룬의 육신에 모아 밤의 신의 나라로 보내면, 의식을 완성해 지맥의 힘을 강화할 수 있다는 거지
페이몬:
잠깐만, 말이 좀 이상하게 들리는데?
시틀라리:
역시, 바로 핵심을 간파하는구나
시틀라리:
밤의 신의 나라가 훼손되면 안에 있던 영혼이 흩어져 지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밖을 떠돌게 돼. 영혼을 잃은 밤의 신의 나라는 더욱 쇠락하고
시틀라리:
방금 말한 방법은 한 번에 대량의 영혼을 돌려보낼 수 있어 양쪽 모두에게 좋은 일이야. 다만 매개체인 올로룬은 말 그대로 산 제물이 돼버리지
시틀라리:
당시의 족장이 이런 방법을 떠올린 것도 무리는 아니야. 지맥 상황은 최악이고, 나타의 파멸은 막아야겠고, 마침 적임자도 있으니 시도해 보고 싶었겠지
시틀라리:
족장은 내게 의견을 물었지만, 난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았어. 그래서 그들은 시도했고… 실패했지. 올로룬은 목숨을 건졌고 말이야
시틀라리:
…웃기지? 찬성하지 않았다고 정의로운 것도 아니고, 반대하지 않은 건 확실한 방임이잖아. 만약 의식이 성공했다면, 올로룬은 죽었을 거야
시틀라리:
연기 주인에게 삶과 죽음은 피할 대상이 아냐. 하지만 갓 태어난 아이를 죽음으로 내몬다면 그 아이의 생명엔 어떤 의미가 있지? 타인을 위한 희생?
시틀라리:
그건 너무 불공평하잖아! 그래서 계획이 실패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난 너무나 수치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기뻤어
시틀라리:
이 계획은 엄밀히 감춰지지 않았어. 사실 감춘대도 의미가 없었지. 올로룬이 커서 조금만 알아보면 어릴 적 경험이 무슨 의미인지 알았을 테니까
시틀라리:
다들 올로룬이 자기가 살아남은 걸 다행이라고 여길 줄 알았어, 올로룬도 별말 없었고. 그런데 내가 이 일을 거의 잊었을 때쯤…
시틀라리:
올로룬이 갑자기 이렇게 물었어. 「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때 의식이 성공했다면 나타는 구원받았을까?」
페이몬:
…그럴 수가… 그건 올로룬의 잘못이 아니잖아!
시틀라리:
맞아, 올로룬도 그걸 알지만 아쉬워했어. 게다가 그 아이는 영혼 감지력이 뛰어나서 지맥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누구보다 잘 알았거든
시틀라리:
어쩌면 지금까지도 나타를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우인단과 손을 잡은 걸지도 몰라. 하, 우인단을 대체 뭘로 여긴 건지…
페이몬:
기억나? 「카피타노」가 방법을 찾았다고 했잖아. 올로룬도 그 방법이 통할 거라고 여긴 거 아닐까?
페이몬:
아무튼 이대로 두면 안 될 것 같아…. 우리 녀석을 설득해서 데려오자!
여행자:
응, 그렇게 하자
페이몬:
저기 시틀라리, 안색이 안 좋은데… 괜찮아? 가서 좀 잘래?
시틀라리: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가…. 됐어, 바람 좀 쐬면 괜찮아…
시틀라리:
우욱! 역시 너무 많이 마셨나 봐! 안 되겠다, 나 돌아갈래…
여행자:
너무 속상해하지 마. 우리가 꼭 도와줄게
시틀라리:
어떻게 감사 인사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 고마워
페이몬:
괜찮아, 이제 우린 친구니까! 게다가 우리한테 신세 진 마음이면 우리가 널 무서워할 필요는 더 없지. 안 그래?
시틀라리:
그러네… 알겠어, 난 먼저 자러 가볼게. 나중에 같이 방법을 생각해 보자
시틀라리:
「친구」라… 하하, 기억해 둘게, 친구들
페이몬:
음, 올로룬은 분명 「카피타노」와 합류했겠지?
여행자:
응. 난 불의 신에게 가서 얘기를 나눌까 해
페이몬:
어… 그 대안 얘기 말이지? 넌 「카피타노」의 말을 믿어?
페이몬:
그래, 그게 제일 빠르겠다!
페이몬:
근데 지금은 너무 늦어서 자지 않을까? 내일 아침에 가보자. 오늘은… 후암… 우리도 슬슬 자야지…

둘로 갈라져 흔들리는 등불
심연의 침입으로 상황이 급박해졌다. 모두에게 각자의 할 일이 주어진 지금, 당신은 일단 마비카를 찾아가 방금 입수한 중요한 정보에 대해 논의해 보기로 한다…
여관 밖을 살펴보기
시틀라리:
일어났구나, 마침 깨우려던 참이었어
페이몬:
어떻게 이렇게 일찍 깼어? 어젯밤에 그 지경이 되도록 마셨는데… 진짜로 대단하네…
시틀라리:
어젯밤 얘긴 하지 마. 좀… 부끄러우니까
시틀라리:
나도 시끄러워서 깼어. 봐, 경기장에 모인 전사들이 전부 움직이기 시작했어
시틀라리:
여러 지역이 심연의 습격을 당했대. 「연기 주인」도 그중 하나고. 당장 돌아가 봐야겠어
페이몬:
뭐, 심연이 또? 혼자서 괜찮겠어? 우리가 도와줄까?
시틀라리:
괜찮아, 각지에 주둔 중인 전사들도 있으니까. 대처가 빨라서 상황이 심각하진 않을 거야
시틀라리:
경기장 쪽에도 사람이 부족하니 너흰 그쪽을 도와줘
여행자:
올로룬 일은 어쩌고?
시틀라리:
이제 대신 나서서 변명해 주지 않을 거야. 그 꼬맹이,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니 자기 일에 책임을 져야지
시틀라리:
난 올로룬의 보증인이니까, 「회의소」에 가서 사실대로 보고할 거야. 어떤 처분이 내려지든 받아들일 거고
시틀라리:
물론 위기 상황이니까, 일단 「연기 주인」에 가보게 해달라고는 해야겠지
시틀라리:
이 문제들만 해결하면 바로 실로닌한테 가서 「고대 이름」 일을 처리할게. 걱정 마, 친구와의 약속은 절대 잊지 않으니까
시틀라리:
응, 고마워. 그럼 난 먼저 가볼게
페이몬:
엄청 급하게 가네. 상황이 심각한가 봐
페이몬:
경기장으로 가는 사람이 엄청 많아. 우리도 저쪽으로 가보자
경기장으로 가기
말라니:
어?! 여기야 여기! 여행자(이)야, 우리 「이방의 별」이 나타났어!
페이몬:
다들 여기 있었구나. 근데 「이방의 별」이라니…?
말라니:
그냥, 너희가 대단하다는 뜻이야. 그보다 지금 상황이 많이 위급해서, 너희가 나서줬으면 좋겠어
페이몬:
어, 근데 우리는 아직 무슨 상황인지 잘 몰라서…
얀사:
내가 설명해 줄게. 심연이 갑자기 비옥한 터전과 연기 주인, 그리고 메아리 아이와 몇몇 야외 야영지와 감시탑을 습격했어
여행자:
습격 범위가 그렇게 넓다고?
차스카:
어. 습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추이추:
각 부족엔 전력이 충분한 편이라 아직은 괜찮지만, 야외에서 심연을 마주친 모험가나 상인 쪽은 상황이 심각해
추이추:
나랑 언니는 계속 야외에서 생존자를 찾아다 치료해 주고 있어. 좀 전에 돌아왔는데 바로 또 나가보려고
얀사:
나도 혹시 모르니까 「비옥한 터전」으로 돌아가 보려고
페이몬:
그럼 말라니는? 어디로 갈 거야?
말라니:
그럼 난 「메아리 아이」를 도우러 갈래. 여기서 제일 가까우니까 금방 도착할 거야
말라니:
너희는? 나랑 같이 갈래?
말라니:
그렇구나, 중요한 일인가 보네. 알겠어, 그럼 「메아리 아이」는 일단 우리한테 맡겨!
말라니:
너희가 불의 신님과 이야기를 마쳤을 때쯤엔 내가 심연의 위협을 전부 무찔렀을 수도 있고, 헤헤!
얀사:
그럼 더할 나위 없지. 「비옥한 터전」도 무사하면 좋겠다
말라니:
안심해, 거기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단련해 왔는데!
차스카:
그럼 여기서 헤어지자. 다들, 어디서든 몸조심해
추이추:
특히 뭔가에 오염돼서 걱정하게 하지 말고
차스카:
우리 사이의 일은 잠깐 내려놓으면 안 될까?
페이몬:
하… 하하, 괜찮아 괜찮아. 좋은 마음으로 한 말이잖아
페이몬:
우리도 빨리 불의 신한테 가자. 빨리 얘기 끝내고 모두를 도와주러 가는 거야!
마비카와 대화하기
마비카:
아, 너희구나. 오랜만이야. 보다시피 지금은 상황이 좀 안 좋아. 각지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거든
마비카:
타이밍이 참 안 맞네. 너희 모험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금은 길게 얘기하긴 어려울 것 같아
페이몬:
괜찮아, 우리도 바로 「메아리 아이」에 가야 해서 급하거든
여행자:
「카피타노」를 만났어요
마비카:
뭐?
마비카에게 「카피타노」, 올로룬과 나눈 짧은 대화를 들려준다
마비카:
내가 망설일 뿐, 더 극단적이고 확실한 방법이 있다고 여긴 거구나
마비카:
역시 우인단의 정보 수집 능력을 얕봐선 안 되겠어…. 「신의 심장」에 관한 건 맞아.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지
마비카:
물어본 이상 솔직하게 대답해 줄게. 대신 비밀은 지켜줘
마비카:
내가 정말 「신의 심장」의 힘을 사용하면 나타를 구할 순 있어. 하지만 너무나도 큰 대가를 치러야 해
마비카:
이 방법은 밤의 신의 나라에서 모든 영혼과 기억을 뽑아내, 지맥을 감싸고 심연의 침식을 막는 그물을 짜는 거야
페이몬:
뭐? 영혼으로 그물을 짠다고?! 그, 그 말은…
마비카:
그래, 영혼은 생명의 또 다른 형태. 그 잔인함은 말할 것도 없어
마비카:
밤의 신의 나라엔 영혼 말고도 수많은 기억과 전설이 있어. 그게 전부 그물의 재료가 되면, 우리의 문화와 역사도 모두 사라지게 돼
마비카:
게다가 만약 그물이 다시 침식되기 전까지 지맥 파괴 문제를 완벽히 뿌리 뽑지 못하면, 이 모든 희생이 전부 헛수고가 되지
마비카:
대가가 너무 무거워. 지금 고민할 선택지가 아니야. 나는 승리의 방법뿐만 아니라, 승리의 의미도 고려해야 해
마비카:
물론 우리가 지금 실행하려는 계획도 위험성은 있지만, 이게 내가 모든 요소를 저울질한 후에 내린 최선의 판단이야
마비카:
응, 나타라는 땅의 특수성 때문인지, 오랫동안 심연의 위협에 시달린 역대 불의 신들은 모두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했어
마비카:
최후의 수단을 준비하는 건 나타뿐만 아니라, 티바트의 다른 나라를 위해서이기도 하니까
마비카:
하지만 이 방법은 줄곧 비밀로 지켜져 왔는데, 「카피타노」가 어떻게 알아낸 건지 모르겠어…
페이몬:
또 있어! 「카피타노」가 새로운 방법을 찾았댔는데, 설마 그것도 이런 극단적인 방법은 아니겠지?!
마비카:
「신의 심장」이 없다면 다른 수단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그자가 허세를 부릴 이유도 없는데…
마비카:
아무래도 우리 모두의 의문을 풀려면, 「카피타노」가 뭘 하는지 알아볼 수밖에 없겠어
여행자:
(이렇게 중요한 비밀까지 공유하다니, 진심이 느껴져. 이제 「카피타노」가 말한 「나타를 구할」 새로운 방법이 뭔지가 관건이야…)
마비카:
그 표정은 뭐야? 잠깐이라도 날 의심한 건 아니지?
여행자:
아주 조금은요
페이몬:
그래, 그럴 리가 없… 야, 무슨 소리야!
마비카:
하하, 너다운 대답이네. 난 네 솔직함이 마음에 들어
마비카:
신중해서, 혹은 다급해서일 수도 있고, 단순히 호기심 때문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곳 사람을 구하겠다는 너와 나의 목적은 변하지 않아
마비카:
내 대답을 들은 지금은 어때? 의심스러운 점이 남았나?
여행자:
전혀요
페이몬:
휴, 깜짝 놀랐네. 너 진짜 누구한테든 못하는 말이 없구나
마비카:
그게 더 좋아. 아, 그리고 앞으론 그냥 마비카라고 불러줘. 내 친구들도 날 그렇게 부르고, 나도 그 이름이 좋거든
마비카:
「카피타노」에 관한 건 우인단의 행적을 쫓은 정보원이 곧 돌아올 테니, 금방 답을 얻을 수 있을 거야
페이몬:
알겠어, 마비카! 그럼 조금 더 기다려 봐야겠네…
마비카:
아직 그 정도는 아니야. 심연이 동시에 여러 곳을 침입하긴 했어도, 근처에 주둔한 전사들로 충분히 대처 가능해
마비카:
대처가 어려운 몇 곳은 인력 배치가 끝나면 내가 직접 사람을 데려가서 해결할 거니까 안심해
페이몬:
어, 직접 나서려고? 넌 이미 성화에 힘을 많이 썼잖아…
마비카:
어, 맞아. 그래서 지금은 마신만큼 강하진 않지. 하지만 난 불의 신이 되기 전에도 뛰어난 전사였다고
마비카:
그러니 뒤에서 숨어있을 순 없지 않겠어?
마비카:
하하, 한 명이라도 더 손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사기 같은 건 그다음 문제지
마비카:
지금은 우리 대처가 충분히 빠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런 처리 방식은 완벽하진 않아
마비카:
사람들을 다른 나라로 대피시키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밤의 신의 나라와 나타인의 관계가 밀접한 만큼… 나타를 강제로 떠났다간 심각한 결과가 따를 수 있지
마비카:
이미 각 부족 족장에게 영지의 방어를 강화하고, 부족민이 외출을 삼가게 해달라고 연락해 뒀어
마비카:
다음으론 슬슬 적당한 타이밍을 찾아 나타의 현재 상황을 알려야겠지…
페이몬:
그때 어떻게 될지 조금 걱정되는걸
여행자:
많은 사람들이 싸움에 동참해 줄 거예요
마비카:
응, 하지만 다른 반응도 있겠지. 괜찮아, 그런 건 내가 고민할게. 「카피타노」에 관한 조사 결과도 나오면 바로 연락할게
페이몬:
맞다, 우리도 슬슬 출발해야지. 말라니를 쫓아가자, 아직 멀리 못 갔을 거야
여행자:
갈게요, 마비카도 조심하세요
마비카:
후후, 걱정 마
「메아리 아이」로 가기
말라니:
빨리 이쪽으로 오세요! 여긴 안전해요!
실로닌:
카치나, 그쪽엔 몇 명이나 남았어?
카치나:
전부 데리고 나왔어!
카치나:
앗, 여행자, 페이몬! 왔구나!
페이몬:
지금 상황은 어때?
말라니:
캐러밴이 고립된 곳이 한 군데 남아있어. 어서 가서 구해야 해
실로닌:
다 같이 가자
카치나:
나, 나도 갈게!
캐러밴의 상황 확인하기
토다르:
저, 정말 감사합니다. 이대로 죽는 줄 알았어요…
토다르: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말라니:
별말씀을요,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어디 보자… 음, 물건도 멀쩡하네요. 심연은 모라엔 관심이 없나 봐요, 헤헤
실로닌:
이제 메아리 아이 쪽의 「심연 경계문」은 전부 해결된 것 같아
카치나:
휴, 다행이다. 깜짝 놀랐어…
실로닌:
참, 시틀라리는? 왜 같이 안 왔어?
페이몬:
아, 연기 주인 쪽도 습격을 당해서 먼저 돌아갔어. 「고대 이름」 일은 나중에 다시 얘기해야 할 것 같아
실로닌:
그렇구나. 그래, 당장은 눈앞의 일이 훨씬 시급하지
실로닌:
여기서 길게 얘기하기도 그러니까, 일단 부족으로 돌아가자
「메아리 아이」로 돌아가기
말라니:
결국 부상자가 생긴 거 같아. 휴, 더 빨리 왔어야 하는 건데
실로닌:
심연의 공세가 보통이 아니었어. 경보음을 듣자마자 바로 뛰쳐나왔는데도, 이미 상당한 수의 심연 마물이 몰려든 상태였지
실로닌:
다행히 카치나가 금방 나타 전사들을 데려와 줘서, 힘을 합쳐 「심연 경계문」을 여럿 파괴할 수 있었어
카치나:
앗, 데려왔다기보단, 그냥 내가 모두를 따라온 거야…
카치나:
그래도 야외에서 주둔하는 건 좋은 선택이었어. 안 그랬으면 제때 도착 못했을 거야
카치나:
축축한 풀밭에서 자는 게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럴 가치가 있었던 거 같아
실로닌:
밤의 신의 나라의 상황 말이지? 동감이야. 아직 비밀을 지키곤 있지만, 이상한 낌새를 알아채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실로닌:
상황은 계속 악화되는데 기다릴 수밖에 없으니, 자꾸 조급해지네
카치나:
불의 신님의 계획에 필요한 두 영웅이 언제 나타날지는 여전히 미지수야…
말라니:
불의 신님께 시간을 벌어드리는 게 우리가 지금 할 일이잖아! 다들 기운 내, 의미 없는 전투는 없어!
페이몬:
말라니는 정말 긍정적인 것 같아, 항상 모두를 격려해주고
말라니:
칭찬 고마워, 내 최고의 장점 중 하나지
여행자:
마침 알게 된 정보가 있어
「카피타노」의 관점을 모두에게 전했다
실로닌:
…자세히 듣진 못했지만, 불의 신도 「신의 심장」의 힘으로 현 상황을 완화할 수는 있다고 했어. 대신 큰 대가가 따른다고 했지
말라니:
「카피타노」도 이걸 알게 돼서 불의 신님과 싸운 거구나. 방법이 있는데 왜 쓰지 않느냐고 추궁한 거였어
말라니:
솔직히 「카피타노」도 이만큼의 정보를 알고 있었다면, 의혹을 품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야…
카치나:
아마 우리 계획의 위험성이 높아서일 거 같아. 고대 이름의 계승자 여섯 명이 모두 모일 수 있을지 우리도 장담 못 하니까
페이몬:
경기장을 떠나기 전에 마비카와 잠깐 얘기를 해봤는데, 「카피타노」가 하려는 일은 대가가 너무 크댔어
페이몬:
내 생각도 그래. 정말 더 안전한 방법이 있었다면 왜 진작에 안 썼겠어?
말라니:
응, 나도 불의 신님을 믿어. 카치나가 위험했을 때도 대충 넘어가거나 피하지 않고 진심으로 노력해 주셨는걸
말라니:
카치나를 위해 소중한 기념품까지 전부 불태우시고, 생명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아시는 분이야
말라니:
그런 분이 나타를 구하는 일에 다른 여지를 뒀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실로닌:
맞아. 그리고 「카피타노」와 우리는 대가를 재는 척도가 달라
실로닌:
생명도 소중하지만, 역사와 기억 역시 소중한 가치가 있어
여행자:
전 마비카를 믿어요
페이몬:
마비카는 신이니까 뭐든 다 말해주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이 일에 관해서는 숨기는 게 없어 보였어
말라니:
그럼 문제는 「카피타노」가 찾은 또 다른 방법이 뭐냐는 건데… 불의 신님도 모르는 방법이 있나?
카치나:
그러게. 게다가 「카피타노」는 스네즈나야에서 왔는데, 우인단이 나타를 구하려 한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페이몬:
으아, 머리가 터질 것 같아…
실로닌:
흠…
실로닌:
지금은 정보가 너무 적어. 우인단이 뭘 하고 있는지 알아야 답이 나올 것 같아
페이몬:
그럼 우리랑 같이 가자. 마비카가 우인단의 행적을 조사하고 있는데, 곧 결과가 나올 거라고 했거든
페이몬:
우인단은 인원도 많으니까 분명 꼬리를 잡았을 거야
실로닌:
좋아, 난 따라갈게. 마침 나도 대충 짐작 가는 바가 있거든. 정보가 더 있으면 진실을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카치나:
말라니, 너 주둔 부대에 합류할래?
말라니:
어, 안 그래도 말하려던 참이었어. 물론이지, 나도 낄래!
말라니:
내가 조금만 더 빨리 왔으면 부상자가 몇 명은 줄었을 거야. 그럼 다음 전투의 전력도 늘어나고, 선순환이었을 텐데!
카치나:
그럼 지금 가서 신청해 봐. 전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금방 답변이 올 거야
말라니:
신청? 에이, 그런 건 필요 없어. 그냥 널 따라다니면 되지
카치나:
아,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그, 그럼 내 지휘를 따라야 하는데…
말라니:
헤헤, 알고 있어, 안심해. 그냥 신청하러 멀리 가기 싫어서 그래
말라니:
그럼 우린 여기서 헤어지자. 나중에 기회 되면 또 축하연을 열자구!
페이몬:
물론이지!
회의소로 돌아가기
페이몬:
마비카! …어, 차스카랑 추이추도 있네… 근데 추이추 너 괜찮아?!
추이추:
난 괜찮아, 걱정하지 마…
마비카:
두 사람은 야외에서 움직이다 우인단을 발견해서 그 뒤를 밟았어
페이몬:
우, 우인단?!
여행자:
우인단이 추이추를 해친 건가요?
차스카:
진정해, 내가 다시 설명해 줄게. 이렇게 된 거야…
얼마 전 야외에서
차스카:
조심해, 우인단이야
추이추:
저 사람들도 심연의 습격을 받은 건가? 아니, 뭔가 달라. 여행단을 지키고 있었던 것 같은데, 저길 봐
차스카:
정말이네. 나타의 여행단이야. 무슨 거래라도 하는 건가?
차스카:
좀 더 지켜보자
바라노프:
안 다쳤으면 됐어. 요즘 심연 마물이 곳곳에 출몰하고 있으니까 여행은 그만두고, 당분간 경기장이나 부족 영지로 몸을 피하도록 해
네흐시:
고, 고맙습니다…. 근데 저희가 보답해 드릴만 한 게 없는데…
바라노프:
필요 없어. 우린 임무 수행 중에 너희가 위험에 처한 걸 발견하고 도와준 것뿐이야
바라노프:
정 보답하고 싶으면 다른 사람한테 우리 얘기는 꺼내지 마. 그냥 나타 전사의 도움을 받았다고 해
네흐시:
그, 그건 문제없습니다. 그렇게 할게요
테티셰리:
하지만…
바라노프:
범죄자라도 숨겨주듯 생각할 필요 없어. 우린 나쁜 짓을 하는 게 아니니까. 「카피타노」 님은 방해받길 원치 않으실 뿐이야
바라노프:
이건 「희망사항」일 뿐, 결정은 너희 몫이야. 입막음을 원했다면 더 거친 방법을 사용했겠지
테티셰리:
알겠습니다. 어서 가자
추이추:
들었어? 저 사람, 분명 「카피타노」라고 했어. 불의 신님이 찾고 있는 사람이잖아?
차스카:
어. 대어를 낚은 것 같네
차스카:
근데 거래가 아니라 우연히 만난 사람을 도와준 것뿐이라니… 다른 꿍꿍이가 있어 보이진 않는데…
차스카:
「카피타노」의 목적이 나타를 구하는 거라고 했을 때 믿기 어려웠는데, 눈앞의 광경은 그 말을 증명하고 있는 것 같아
추이추:
우리가 우인단에 대한 선입견이 너무 강했던 걸까…
차스카:
아직 단정할 순 없어. 어디로 가서 뭘 하는지 따라가 보자
파낼 장소로 가기
추이추:
목적지가 여기인가 봐. 엄청 삼엄하게 지키고 있네, 골치 아프게 됐어
차스카:
추이추, 여기서 잠깐 기다리고 있어. 들어가서 살펴보고 올게
추이추:
어어, 잠깐만! 또 시작이다 언니, 이런 상황에 저길 어떻게 들어가려고?
차스카:
보여? 여기 지형들을 이용하면 돼. 놈들은 「꽃깃회」의 이동 방식엔 익숙하지 않을 거야
추이추:
나도 알아. 그치만 안쪽에 숨을 만한 곳이 없으면 어떡하려고? 게다가 혼자 행동하면 시야에 사각지대가 생겨
차스카:
경비가 삼엄한 곳일수록 조사할 가치가 있어. 설사 「카피타노」가 없더라도, 우인단이 뭘 하는지는 알아낼 수 있을 거야
차스카:
이 정도로 중요한 정보면 모험해 볼 만해
추이추:
하아, 그래, 어차피 못 말릴 거 알아. 그럼 대신 나랑 같이 가
차스카:
아니, 그건 더 별로야. 넌 요 며칠 환자를 치료하느라 계속 돌아다녔잖아. 몸이 지쳤을 거야
차스카:
난 스스로를 지킬 자신이 있는데, 지금의 넌 어떻지?
추이추:
나도 할 수 있어
차스카:
…너라면 믿겠어?
추이추:
믿든 말든 맘대로 해. 설마 「언니 혼자 들어가는 게 더 안전하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추이추:
언제 내가 고집 부려서 언니한테 폐 끼친 적 있어? 그에 반해 언니는…
차스카:
알겠으니까 그만해, 이런 식이면 끝이 없겠어. 지금 이 기회를 놓치진 말자
추이추:
헤헤, 패배를 인정하는 거지? 걱정 마, 나도 「꽃깃회」의 자랑스러운 청년이라고. 이 정도는 얼마든지 해낼 수 있어
차스카:
그럼 예전처럼 따로 움직이자. 손으로 신호를 보내서 서로의 사각지대를 보조하고, 필요하면 서로 엄호하는 거야
차스카:
밧줄은 챙겼지?
추이추:
응, 가자
차스카:
(여기엔 감시하는 우인단이 많으니 추이추의 신호를 기다리자)
차스카:
(지금이야!)
차스카:
(됐다, 안 들키고 무사히 지났어. 다음은… 저쪽인가. 위에도 우인단이 있군)
차스카:
(아직 추이추 쪽 시야가 좋으니 신호를 기다리자)
차스카:
(신호다, 지금이야!)
차스카:
높은 곳 아래로 빠르게 접근한다
추이추:
(여기선 더 이상 도움을 주기 어려워 보이네. 나도 계속 나아가야겠어)
추이추:
(언니도 눈치채고 우인단의 움직임을 봐주고 있어. 언니의 신호를 기다리자)
추이추:
(지금인 것 같아)
추이추:
전진한다
추이추:
(휴, 위험했다. 들킬 뻔했네)
추이추:
(한 번에 가긴 무리야.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어)
추이추:
(기회다!)
추이추:
(하하, 올라왔다. 언니랑 별로 차이 안 나네)
추이추:
(어디 보자, 우인단이 잔뜩 있네. 돌아가는 방법도 있지만… 아, 그거야!)
추이추:
수상한 공을 던진다
골리코브:
음? 무슨 소리지? 뭐가 터진 거 같았는데? 욱, 이게 무슨 냄새야!
디레이:
콜록콜록! 어우 지독해, 당신들 대체 뭘 한 거야!
골리코브:
이 자식들이 누가 할 소리!
추이추:
(좋아, 다투기 시작했다! 이 녀석들, 우인단이 마음에 안 들어서 싸울 핑계만 찾고 있었을 거야)
추이추:
(저쪽 산에 있는 사람들도 지원하러 갔네. 절호의 기회야!)
추이추:
(언니, 내 신호 보이지? 나 잡아줘!)
차스카:
(추이추… 하하, 똑똑하네)
차스카:
손 내밀어, 어서
추이추:
응
추이추:
가자, 아까 봤는데 이쪽엔 아무도 없었어. 가장 안쪽까지 접근할 수 있을 거야
계속해서 우인단 조사하기
추이추:
봤지? 남들은 나 같은 조력자를 못 구해서 안달인데, 언니만 나를 피한다니까. 왜 그러나 몰라
차스카:
그러게, 내가 잘못했네. 추이추, 정말 잘했어
추이추:
비꼬는 말에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해 버리면 나만 더 쪼잔해 보이잖아
차스카:
일단 할 일에 집중하자. 여긴 적진 한복판이니까, 시간을 끌면 우리만 위험해져
추이추:
알겠어. 언니가 그러면 나도 더 안 따질게
추이추:
근데 우인단이 이렇게 많은 인원을 들여서 하는 게 땅 파기라니…. 문화나 역사에 관심이 많은가?
차스카:
내가 볼 때 놈들이 찾는 건 용이 남긴 「비밀근원 장치」 같아
차스카:
그런 고대의 물건은 남아있는 기록이 적어서 현지인조차 사용법을 잘 모르는데, 이런 거에 눈독을 들일 줄이야…
야노프스키:
좋아, 사용하는 데 문제없겠어. 「카피타노」 님께 필요한 물건이 이거겠지
야노프스키:
정말 찾기 어려웠군. 자, 이제 가져가서 보고해 볼까
추이추:
가져간다니? 어디로? 계속 쫓아갈까?
차스카:
너 계속 따라올 거야?
추이추:
당연하지, 이렇게 합이 잘 맞는데 떨어질 이유가 없잖아?
야노프스키:
응? 무슨 소리지?
차스카:
제길, 들켰어. 어서 여길 뜨자
추이추:
메롱~ 거기 돌 떨어진다! 조심해!
야노프스키:
뭐야?!
야노프스키:
젠장, 감히 날 농락하다니! 당장 저놈들을 잡아!
마비카와 대화하기
차스카:
우인단의 추격을 겨우 따돌리고 다시 뒤를 쫓아가 봤더니, 똑같은 물건을 몇 개나 모았더라고요
차스카:
다만 당분간 다음 행동에 착수할 낌새는 없어 보여서, 일단 돌아왔어요
실로닌:
그럼 추이추는 녀석들한테 쫓기다가 다친 거야?
추이추:
…헤헤
차스카:
자기 상태도 모르고 무리한 거지. 경기장으로 돌아올 때쯤 탈진하더라
추이추:
그래도 작전 중에 언니 발목을 잡진 않았잖아? 내 무패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구
마비카:
결과적으로는 둘 다 잘해줬어…. 가족이 아니니 이 정도만 얘기할게
추이추:
네, 사실 저도 알아요. 반성하고 있어요…
실로닌:
지금까지의 정보로 볼 때, 우인단의 목표는 고대 「비밀근원 장치」야
실로닌:
그건 우리한테도 수수께끼의 물건인데, 「카피타노」는 대체 뭘 노리는 거지…
마비카:
나도 잘 모르겠어. 일단은 「신의 심장」과 비슷한 효과를 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해 보자
마비카:
실로닌, 나타에 있는 비밀근원 학자들을 전부 불러 모아줘
실로닌:
응, 연락 넣을게
마비카:
둘 다 수고 많았어. 추이추는 푹 쉬도록 해. 네가 돌봐준 환자들이 회의소 사람을 통해서 위문품을 잔뜩 보내왔어
마비카:
나도 작은 성의를 준비했으니까 집으로 같이 보낼게. 우리의 감사 표시라고 생각해 줘
추이추:
다들 이렇게나 챙겨주시다니. 헤헤, 제가 잘했단 뜻이겠죠?
차스카:
그래도 불의 신님의 선물은 받을 수 없어요. 나타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는걸요. 추이추는 제가 데려가서 푹 쉬게 할게요
마비카:
하하, 안에 추이추가 엄청 좋아하는 용용 쿠키도 들어 있는데?
추이추:
앗, 받을래요! 감사합니다, 불의 신님!
차스카:
정말이지, 못 말린다니까…
마비카:
참, 너희 몫도 있으니까 이따 와서 먹어 봐. 나도 좋아하는 간식이야
마비카:
난 바로 「비밀근원 장치」에 관한 자료를 조사하러 가봐야겠어. 진전이 생기면 바로 연락할게
페이몬:
헤헤, 맛있는 거다!
차스카와 추이추에게 작별 인사하기
페이몬:
너희는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차스카:
추이추를 집으로 데려가서, 부모님의 철통 감시하에 한동안 쉬게 할 거야
추이추:
무슨 죄수처럼 말하지 마! 하루 이틀 누워서 쉬면 돼. 꽃깃회까지 돌아갈 거 없어
차스카:
매번 그렇게 별일 아니라고 여기는데, 그러다가 큰일이 생기는 거야
차스카:
널 여관에 뒀다가 또 심연이 나타나기라도 하면? 넌 호각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뛰쳐나갈 거잖아
추이추:
안 그럴게, 절대로! 약속할게
차스카:
흥
추이추:
어휴, 알겠어. 언니 말이 맞아, 내가 생각해도 못 지킬 약속이긴 해…
추이추: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의식이 있는 한, 의사로서 다친 사람을 두고 볼 수 없으니까
추이추:
인정하긴 싫지만 맞는 말이야…
페이몬:
헤헤,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 네가 차스카를 말리려고 했었잖아
추이추:
위험을 무릅쓰려는 사람이 있다면 전부 막을 거야. 난 의사니까, 무모하게 굴다가 다치는 꼴은 보기 싫어
차스카:
그럼 너도 입장 바꿔 생각해 봐. 하물며 난 환자보다 더 가까운 언니잖아
페이몬:
내가 보기엔 너희 둘 다 똑같아
차스카:
뭐가 똑같아? 난 내 행동에 따르는 위험과 대가를 잘 알고 있어
추이추:
뭐가 똑같아? 자신감만 넘치고, 문제가 생기면 핑계만 찾는데
차스카:
그건 좀 무책임한 발언 같다?
추이추:
흥, 어디 한번 제대로 따져 봐?
페이몬:
그만그만! 싸우지 마, 방금 한 말 취소할게!
차스카:
괜찮아, 페이몬. 너 때문이 아니야. 다투는 것도 서로 지내는 방식일 뿐이지, 진짜로 마음에 담아두진 않아
추이추:
맞아. 사실 나도 인정해. 그동안 언니한테 나쁜 버릇을 많이 배웠거든. 감정적으로 행동한다든지 말이야
추이추: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우린 가족이니까
차스카:
지금 그 말은 좀 걸리는데…?
페이몬:
그럼… 화해한 거야?
여행자:
원래부터 늘 이래왔을지도
차스카:
한쪽이 완전히 굽히지 않는 한 다툼이 사라지진 않겠지. 그래도 우리가 항상 싸우는 건 아냐
추이추:
맞아, 난 언니가 백기 드는 날까지 느긋하게 기다릴 거야
차스카:
어디 한번 기다려 보든지. 가자, 데려다줄게
차스카:
우린 여기서 잠깐 헤어지자. 집에 갔다가 별일 없으면 최대한 빨리 돌아올게
페이몬:
너무 서두르진 말고, 가족이랑 밥이라도 한 끼 먹어
여행자:
또 봐요
추이추:
응. 또 봐, 여행자, 페이몬. 다치지 말고!
시틀라리와 대화하기
페이몬:
헤헤, 저 둘은 금방 화해할 것 같은걸
페이몬:
우린 일단 지금까지 얻은 정보를 정리해 보자
「카피타노」가 뭘 하려는지 추리해 보려 했지만, 결론을 짓기엔 한 걸음 모자란 느낌이다
여행자:
(응? 발소리?)
여행자:
시틀라리?
시틀라리:
엣흠! 미안, 또 부적절한 타이밍에 나타난 것 같네, 하하…
페이몬:
엥? 그 어색한 표정은 뭐야? 우리한테 볼일 있어서 왔어?
시틀라리:
좋아,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휴식을 방해해서 미안하지만, 다음에 숯불 스테이크로 보상할 테니까 들어줘
페이몬:
와! 시킬 거 있으면 뭐든지 말해!
시틀라리:
친구 사이에 시키긴 무슨, 난 정보를 공유하러 온 거야. 저번에 자러 가기 전에 했던 얘기 기억나?
페이몬:
응. 올로룬은 영혼이 불완전하고, 나타의 위기를 해결하는 데 힘이 되고 싶어 한다고 했지
페이몬:
그날 너 가고 나서, 우린 분명 올로룬은 「카피타노」한테 돌아갔을 거라고 했거든. 넌 어떻게 생각해?
시틀라리:
너희 추측에 완전히 동의해. 그리고 방금 그 추측이 증명됐어
시틀라리:
——올로룬이 돌아왔어. 심지어 「연기 주인」 부족 영지 방어전에도 참여했지
페이몬:
뭐? 돌아왔다고?!
여행자:
무슨 말은 안 했어?
시틀라리:
올로룬한테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라고 해 봤는데 소용없었어. 성공까지 겨우 한 걸음 남았다면서 포기 못 하겠대
시틀라리:
그러면서 이러더라. 돌아온 건 연기 주인을 위해서고, 떠난 건 나타를 위해서였다고
페이몬:
따끔하게 혼 안 내줬어?
시틀라리:
방어전 상황이 워낙 급박해서 부족을 신경 쓰는 것만으로도 바빴거든. 다른 데 힘 뺄 여유가 없었어
시틀라리:
그리고 녀석도… 내가 자길 찾을 걸 알았는지 계속 멀리서 경계하더라고. 몇 번인가 봤지만 붙잡으러 갈 상황이 안 됐어
시틀라리:
에휴, 할머니가 돼서는 결국 그 애한테 아무 도움도 못 되네
페이몬:
그런 말 마! 너랑 연기 주인 사람들 모두 올로룬을 키우느라 고생이 많았을 거잖아
시틀라리:
……
시틀라리:
맞아. 이번에 올로룬을 보는데 문득 옛날 생각이 나더라. 어릴 때도 부족 안을 마구 돌아다니면서, 아무 집에나 들어가서 앉아 있곤 했거든…
시틀라리:
올로룬은 모든 연기 주인의 아이이자 나타의 아이야. 아이가 가족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하겠지
시틀라리:
다만 녀석은 내 제자기도 해. 좋은 거든 나쁜 거든, 걔가 할 줄 아는 것 중에 내가 모르는 건 없어
페이몬:
그렇다는 건…
시틀라리:
봐
시틀라리:
전에도 말했듯이 올로룬의 영혼엔 결함이 있어. 그래서 난 그 애의 영혼을 안정시키기 위해 부적을 만들어 줬지
시틀라리:
이 보석이 바로 부적에서 효과를 내는 부분이야
시틀라리:
마침 보석을 갈아야 할 때인데 다가갈 수가 없길래, 난 아예 보석을 물자 주머니에 넣고, 그걸 연기 주인을 도우러 와준 이파에게 넘겼어
시틀라리:
이파는 알지? 어? 몰라? 여기서 엄청 유명한 수의사인데, 올로룬의 친구라 나한테 종종 물건을 전해주러 오는 애야
시틀라리:
이파는 상황도 모른 채 그걸 전달하러 갔어. 보석을 발견하면 올로룬도 알아서 교체할 거였지. 그건 걔한테 엄청 중요한 거거든
시틀라리:
그 애는 내가 보석에 무슨 수를 썼을까 봐 경계했겠지만, 사실 속임수는 주머니에 있었어. 주머니를 만지는 순간, 녀석의 기억 일부가 교체된 낡은 보석에 복사됐지
페이몬:
와, 엄청 대단하다! 그런 것도 할 수 있어?
시틀라리:
보통은 못 하지만, 난 돼
시틀라리:
올로룬이 네 영혼을 밤의 신의 나라로 데려갔던 기술도 나한텐 별거 아냐. 내 기술은 그것보다 훨씬 교묘해서, 그 애가 알아챌 일은 없어
페이몬:
한마디로, 이 안에 있는 게 올로룬의 기억이란 말이지…
시틀라리:
흥, 올로룬 이 꼬맹아, 나랑 겨루기엔 아직 한참 일러
페이몬:
역시 흑요석 할머니는 대단해! 그럼 빨리 올로룬이 무슨 생각인지 확인해 보자!
시틀라리:
그래, 똑똑히 보고 나서, 아주 혼쭐을 내줄 거야!
시틀라리:
……
시틀라리:
…근데 있잖아, 이러면 그 애가 날 싫어하진 않을까? 솔직하게 말해줘
페이몬:
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네…. 난 할머니가 없어서 잘 모르겠어…
시틀라리:
솔직히… 그 애한테 나는 좋은 어른이 아닐지도 몰라. 그때도 의식을 막지 않았고, 지금도 도움이 못 되고 있으니까
시틀라리:
하지만 이걸 안 보면, 오백 살이 돼서도 오늘 일이 꿈에 나올 거야. 매번 분해서 벌떡 깨겠지…
시틀라리:
그러게, 분해서 깼다가 울어버릴지도 모르… 아니 아니, 누가 운다는 거야?
페이몬:
야, 불난 집에 기름 붓지 마!
시틀라리:
…역시 봐야겠어. 나중에 올로룬이 화가 나서 멀리 이사 가버리는 한이 있어도…
시틀라리:
그래도 괜찮아. 할머니가 손주를 지키는 건 당연한 거니까, 올로룬을 탓하지 않을 거야
페이몬:
혼자서 괜찮겠어? 우리도 같이 가줄까?
시틀라리:
뭐? 너희도 같이 가겠다고?
페이몬:
안 돼? 우리도 이유는 있어. 음… 그래, 우린 녀석의 기억 속에서 우인단에 관한 단서를 찾아야 해!
시틀라리:
너희들…
시틀라리:
좋아, 같이 가자. 대신 이따 중간에 무르기 없기야. 알겠지?
페이몬:
물론이지, 걱정 마. 우린 프로 모험가라구
시틀라리:
응. 너희 전문성은 믿어
시틀라리:
이제 다른 사람의 기억에 몰래 들어가는 파렴치한 짓을 해야 할 때네…
시틀라리:
내가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는 거, 두 사람이 증인이야!
시틀라리:
…후, 준비됐지?
여행자:
시작하자
일행은 올로룬의 기억을 확인했다. 이 기억 속의 올로룬은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올로룬:
너희는 요즘 부쩍 잘 자라네. 분명 큰 무가 될 거야
올로룬:
그리고 넌… 이파는 네가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한다고 하지만, 난 네가 좋은 나무라고 생각해. 그렇지?
오칸비:
여, 올로룬! 잘 지내지?
올로룬:
오칸비 삼촌. 난 잘 지내, 삼촌은?
오칸비:
똑같지 뭐. 뭐 하고 있어? 또 채소에 이름 지어주는 거야?
올로룬:
아니, 그냥 평범하게 얘기 나누고 있었어
오칸비:
하하하, 재밌네. 걔들이 뭐라는데?
올로룬:
삼촌이 와서, 과일이랑 채소를 가져갈 거래
오칸비:
어이쿠! 또 먹을 걸 선물해 주겠다는 소리구만
오칸비:
참, 어제 이파가 그러던데, 차스카가 이파한테 맡긴 용이 네 밭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며? 너희 싸우진 않았지?
올로룬:
안 싸웠어. 걱정 마, 어떤 수를 써서라도 사과를 받아낼 거니까
올로룬:
삼촌 줄 거 포장해 놨어. 가져가
오칸비:
정말 내가 올 걸 알고 있었어? 이야, 대단한데
올로룬:
「연기를 피우면 환영 속에서 앞길을 볼 수 있다」고들 하잖아
오칸비:
그럼 최근에 갑자기 나타난 사람들도 봤어?
올로룬:
갑자기 나타난 사람…? 아니
오칸비:
우인단이 왔어. 리더는 딱 봐도 거물 같더라! 부하도 수는 적지만 다 정예병이고. 누굴 찾는 것 같던데, 다들 물어볼 엄두는 못 냈지 뭐
오칸비:
혹시라도 마주치면 꼭 조심해
그다음 기억에서 그는 야외에서 갑작스럽게 「카피타노」와 마주친다…
「카피타노」:
「연기 주인」 사람 같은데, 왜 여기서 홀로 사는 거지?
올로룬:
…밖에서 혼자 지내는 게 좋아서
올로룬:
당신이 우인단의 그 거물이야?
「카피타노」:
그렇게 생각해도 무방하지
「카피타노」:
사람을 찾고 있다. 너도 들어봤을지도 모르겠군. 「시틀라리」라는 자다
올로룬:
(할머니? 이 외지인은 할머니를 찾아서 뭐 하려는 거지?)
올로룬:
들어는 봤어. 근데 그건 왜?
「카피타노」:
……
「카피타노」:
숨기려 하는 걸 보니 물어봤자 의미가 없겠군. 넌 내게 아무것도 털어놓지 않을 거다
올로룬:
(내 거짓말을 알아차려놓고… 그냥 가? 이렇게 쉽게 포기한다고?)
올로룬:
이봐! 왜 시틀라리를 찾는지 말해
「카피타노」:
말할 수 없다. 그자는 내 방식으로 찾도록 하지
올로룬:
(우인단이 왜 할머니를… 설마 무슨 관련이라도 있나?)
올로룬:
(안 되겠어, 쫓아가서 무슨 꿍꿍이인지 확인해 봐야겠어)
올로룬은 몰래 「카피타노」를 따라갔다…
「카피타노」:
……
올로룬:
(계속 지맥을 연구하거나 할머니의 정보를 수소문하는 게 다인데… 이곳을 침략하려는 의도는 없어 보여)
「카피타노」: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군. 불의 신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
타르코:
대장님!
「카피타노」:
음?
「카피타노」:
대수롭지 않은 자이니 신경 쓸 것 없다
올로룬:
(내가 따라오는 걸 알면서 거들떠보지도 않아)
올로룬:
(느껴져, 저자는 확실히 강해. 하지만… 어딘가 이상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일종의 기시감이 들어)
타르코:
윽…
「카피타노」:
왜 그러지?
타르코:
죄송합니다, 가… 갑자기 어지러워서…
「카피타노」:
지맥이 흐트러져 밖에 있어선 안 될 것들이 떠돌고 있군
「카피타노」:
……
올로룬:
(뭐야, 어떻게 연기 주인의 술법을 쓰는 거지?! 게다가… 넘쳐흐른 영혼을 다시 지맥으로 돌려보냈어?)
올로룬:
(그 어려운 일을 이렇게 쉽게 해낸다고? 할머니를 찾는 것도 이거랑 연관이 있나?)
타르코:
으… 조금 나아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카피타노」:
괜찮다
「카피타노」:
계속 정보를 수집하되, 심연이 언제든 습격해 올 수 있으니 경계를 늦추지 마라. 이상이 생기면 즉시 훈련한 대로 심연의 힘에 맞서도록
「카피타노」:
명심해라. 전투가 아니라, 정보 전달이 우선이다
타르코:
옛!
올로룬:
(우인단도 심연의 힘에 맞서려 한다고? 어째서지… 설마… 문제를 일으키러 온 게 아닌가?)
올로룬은 그들을 따라 경기장으로 향했다…
올로룬:
(지금까지 계속 따라다녔는데도 날 없는 사람 취급하고 있어. 이걸 거만하다고 해야 할지…)
올로룬:
(부하들이 「카피타노」라고 부르던데, 처음 듣는 이름이야)
올로룬: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경기장 쪽으로 왔네. 뭘 하려는 거지?)
「카피타노」:
너희 둘은 날 따라오고, 나머지는 계획대로 대기한다. 각 부대에 내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즉시 철수하라고 전해라
사람들:
옛!
올로룬:
(경기장에 들어가나? 하지만 안엔 불의 신님이 계실 텐데… 가만, 설마 불의 신님을 찾아온 건가?)
타르코:
대장님, 실례를 무릅쓰고 다시 여쭙겠습니다만… 정말 하실 겁니까?
「카피타노」:
방관은 여기까지다. 이젠 내가 나설 차례야
「카피타노」:
나타엔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
타르코:
예
올로룬:
(「카피타노」가 곧바로 경기장으로 들어갔어. 뭘 하려는 거지…?)
「카피타노」:
크윽…!
올로룬:
(둘 다 너무 강해, 이대론 승부가 안 나겠어…. 계속할 생각인가?)
올로룬:
(…!!)
올로룬:
(잠깐, 이 느낌은… 지맥 근처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해. 미약하지만… 영혼이 넘쳐 나오는 느낌… 어디서 나는 거지?)
올로룬:
(이것 때문에 할머니를 찾은 건가? 저자가 여기서 죽으면 단서가 끊겨버려. 안 돼!)
올로룬의 엄호 아래, 「카피타노」는 어느 은폐된 동굴로 순조롭게 빠져나갔다…
올로룬:
……
「카피타노」:
그나저나, 너의 눈속임이 정말로 통하다니 의외군
올로룬:
안개가 아무리 짙어도, 태양이 있는 한 낮이 밤이 되진 않지. 안 막은 거지, 못 막은 게 아니야
올로룬:
시간도 얼마 없고 부상까지 입었는데,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지?
「카피타노」:
네 가치를 진지하게 고려해 볼 생각이다
「카피타노」:
넌 여기서 뭔가를 「들었을」 테지, 안 그런가?
「카피타노」:
크윽!
올로룬:
무리하지 마. 불의 신님과 그 정도로 싸운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었어
「카피타노」:
하… 하필 최악의 타이밍에 나섰더군
올로룬:
내가 계속 당신을 따라다닌 걸 알면서, 왜 안 막았어?
「카피타노」:
숲을 걷다 보면 짐승과 마주치게 되지. 하나 모든 짐승이 달려드는 건 아니다
올로룬:
이번엔 그 짐승이 당신을 구했네
「카피타노」:
……
「카피타노」:
말해라. 원하는 게 뭐지?
올로룬:
뭔가를 바라고 당신을 도운 건 아니야
올로룬:
난 영혼이 남들보다 예민해서 지맥이 굉장히 약해진 걸 느낄 수 있었어. 근데 불의 신님은 뭘 하고 있는 거지? 정말 그분이 우리를 구할 수 있을까?
올로룬:
당신이 그분한테 던진 질문은 내 속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았어. 그 순간, 당신을 도와야겠다 싶었지
「카피타노」:
…하
「카피타노」:
속일 줄만 아는 건 아니었나. 하나 넌 이게 얼마나 무모한 행위인지 자각하지 못한 것 같군
올로룬:
응, 이젠 돌이킬 수 없어. 당신을 구하면서 난 궁지에 몰렸으니까
올로룬:
난 경기장에서 공공연하게 불의 신님을 공격한 당신을 도왔어. 내가 제일 잘하는 술법을 썼으니, 그분도 그게 연기 주인의 술법이란 걸 알아챘겠지
올로룬:
——그러니까 이제 난 당신과 한배를 탄 거야
「카피타노」:
내 의견은 들을 생각도 없는 것 같군
올로룬:
이제 와서 그걸 얘기하기엔 늦었으니까. 일의 시작점부터 얘기해 보자. 시틀라리는 왜 찾았어? 아는 사이야?
「카피타노」:
그 전에, 넌 누구지? 넌 분명히 그 여자와 아는 사이다. 그때 반응을 보고 바로 알았지
올로룬:
시틀라리는 내 웃어른이자 스승이야. 아까 그 술법을 가르쳐준 사람이기도 하고. 내겐 그 사람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어
「카피타노」:
그런가? 그렇다면 내가 불의 신의 손에 죽도록 두는 편이 나았을 텐데, 넌 그러지 않았다. 더 알기 쉽게 설명해야 하나?
올로룬:
……
올로룬:
난 지금의 나타를 바꾸고 싶고, 내 손으로 뭔가를 해내고 싶어. 당신은 이상하지만, 내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 같더군
「카피타노」:
이상하다라… 흥
「카피타노」:
연기 주인의 흑요석 할머니라는 전설적 인물은 모두가 알더군. 대영혼과의 소통에 능하다지? 그리고 대영혼은 밤의 신의 나라에 관한 많은 지식을 갖고 있어
올로룬:
대영혼? 밤의 신의 나라? 왜 밤의 신의 나라의 지식이 필요하지?
「카피타노」:
그건 네가 알아야 할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올로룬:
내가 당신 목숨을 구했다는 거 잊지 마
「카피타노」:
우인단이 전부 배은망덕한 족속일 거라곤 생각 안 하나?
올로룬:
사람은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영혼은 못 해. 그리고 당신의 영혼은 무겁고 곧아
「카피타노」:
연기 주인 사람이 맞긴 하군. 널 경솔하게 판단한 건 사과하겠다. 넌 내 생각보다 유능해
「카피타노」:
가지, 네가 이 계획에 낄 만한 그릇인지 확인해 보마
올로룬과 「카피타노」는 나타의 지맥을 구할 다른 방법을 찾아냈다…
「카피타노」:
과연, 이런 방법도 있었군
올로룬:
시도해 볼 만해
「카피타노」:
음. 이미 훼손된 지맥을 보호하려 그물을 짜는 것이 아닌,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
「카피타노」:
지맥 재구축인가
시틀라리와 대화하기
여행자:
——!!
페이몬:
으악!
시틀라리:
여행자, 페이몬, 너희 괜찮아?
페이몬:
으응, 약간 어지러워서 그렇지 괜찮아…
여행자:
나도 괜찮아
여행자:
시틀라리 넌 좀 어때?
시틀라리:
나야 당연히 멀쩡하지
시틀라리:
그치만 화가 나는걸…
시틀라리:
흥, 결국 올로룬은 옛날 일을 신경 쓰고 있었던 거잖아
여행자:
무슨 기분인지 알 거 같아
시틀라리:
도움을 받았으니 반드시 갚아야 한다 그거야? 하, 꼬맹이가 잘난 척하긴! 그렇게 제멋대로 굴어서 뭘 하겠다고?
시틀라리:
겨우 이런 일로 이 할머니를 몇 번이나 피하다니, 이제 다 컸다 이거지? 아무도 자기한테 간섭 못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시틀라리:
역시 내가 키운 손자네…. 다시는 이런 짓 못 하게 해줄 테니 딱 기다려…
페이몬:
할머니랑 손자랑 둘 다 고집스러운 면이 있는 게, 진짜 가족 같네
시틀라리:
흥, 그게 칭찬이야? 고집은 내가 걔보다 훨씬 세거든
시틀라리:
그보다, 방금 뭔가 엄청난 얘기를 들어버린 거 같은데
페이몬:
맞아! 깜짝 놀랐어! 「카피타노」가 지맥을 재구축하려 한다니, 정말일까?
페이몬:
그리고 재구축이란 게 정확히 뭐야? 「운명의 베틀」 같은 거야? 그걸로 심연의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어?
시틀라리:
「운명의 베틀」?
페이몬:
음, 설명하긴 어려운데, 대충 신비한 힘이 있는 켄리아의 어떤 장치야
페이몬:
어쨌든 지맥을 건드리면 모든 나타 사람이 영향을 받을 텐데, 복잡하게 됐네…
시틀라리:
즉 「카피타노」는 한 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거네. 올로룬의 기억이 그걸 증명하고 있어
페이몬:
「카피타노」는 왜 나타를 구하는 일에 이렇게까지 집착하는 거지? 빨리 마비카에게 알려야겠어!
시틀라리:
서두르자
여행자:
응, 당장 출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