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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제2막
백석에 파묻힌 흑석
「샘물 무리」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추억을 남겼다.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자
「샘물 무리」에서 산책하기
페이몬:
이틀 동안 온천욕을 하니까 기운이 좀 돌아온 것 같아. 심연이 갑자기 방해하지만 않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나쁜 녀석들
페이몬:
그래도 그 이후에는 별일 없어서 다행이야. 이제 좀 휴가다운 느낌이 나
페이몬:
어룡도 말을 잘 들어서 같이 놀기 좋아. 배가 통통거려서 촉감이 되게 재밌어!
페이몬:
아, 그리고 아테아가 만든 간식도 엄청 맛있지! 아침에 아테아가 가는 길에 먹으라고 막 챙겨주더라
여행자:
아테아 씨는 뭐 하고 지내?
페이몬:
전에 만났을 때랑 똑같지 뭐. 온천에 돌 던지는 말썽꾸러기들을 잡아서 혼내주고 있더라구
말라니:
얘들아, 잠은 잘 잤어?
페이몬:
엄청 잘 잤어. 여긴 정말 살기 좋은 곳 같아, 헤헤
말라니:
이따가 바다낚시하러 가자. 잡은 생선으로 오늘 저녁거리를 만드는 거야. 갓 잡은 생선을 구워 먹으면 향도 좋고 맛도 끝내주거든!
투니나:
말라니 씨!
말라니:
아, 네! 여긴 어쩐 일이세요?
투니나:
방금 「밤 순찰자 전쟁」에 나갔던 전사들이 돌아왔어요
말라니:
카치나는요? 카치나는 무사한가요?
투니나:
카치나 씨는… 안타깝게도 전투에서 희생됐어요
투니나:
그래도 팀이 승리를 거두고 돌아왔으니 걱정 마세요. 이제 곧 성화 경기장에서 「환혼 의식」을 치를 거예요
말라니:
휴, 이겼으면 됐어요. 이번이 첫 참가니까, 교활한 적을 상대하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죠 뭐
투니나:
맞아요. 그래도 이젠 그분도 어깨 좀 펴고 다닐 수 있겠네요
말라니: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저희도 금방 갈게요
말라니:
아휴, 다급해 보여서 무슨 일이라도 있나 했네
페이몬:
저기, 방금 심연이 「교활」하다고 했지? 그치만 심연은 그냥 뭐든지 파괴하는 녀석들 아니야?
페이몬:
녀석들이 정말 목적성을 지닌 존재라면, 「샘물 무리」보단 「밤 순찰자 전쟁」에 나간 인원을 덮치는 편이 더 효율적이잖아…
페이몬:
아니,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위험해져도 된다는 뜻은 아니고…!
말라니:
응, 무슨 말인지 알아. 확실히 심연은 종잡을 수 없는 존재지
말라니:
언뜻 보기엔 모든 걸 파괴하는 게 목적으로 보여. 살아있는 생명이 아니니 논리도 계획도 없을 것 같지
말라니:
하지만 기나긴 투쟁의 역사 속에, 우리는 사태가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됐어
말라니:
500년 전 심연이 티바트 전역을 습격한 건 너희도 알지?
여행자:
켄리아 때를 말하는 거야?
말라니:
응. 그때 켄리아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가 끔찍한 고통을 겪었어
말라니:
그중에서도 나타의 피해가 가장 심각했지. 당시 불의 신님과 여러 부족의 영웅들은 힘을 합친 끝에 겨우 심연을 몰아냈어
말라니:
하지만 심연이 남긴 영향을 해결하는 데엔 또다시 수백 년의 세월이 필요했지…
말라니:
「샘물 무리」의 물은 오염됐고, 「메아리 아이」의 땅에선 재앙의 진흙이 솟구쳤어. 「꽃깃회」에는 검은 바람이 쉴 새 없이 불어닥쳤고…
말라니:
마치 재앙들이 각 부족에 맞게 「설계」된 것만 같았어
여행자:
심연이 각 부족의 근간이 뭔지 알고 있었다는 거야?
말라니:
응. 우리도 원래는 심연이 원초적인 파괴 본능으로 움직이는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놈들의 방식은 너무나 지능적이었어
말라니:
우리는 이런 결론을 내렸어. 「밤의 신의 나라」에 침입한 심연이, 이 땅의 기억을 읽어내고 있는 거라고
페이몬:
그래서 이렇게 위험하고 교활해진 거구나. 너희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말라니:
맞아. 그래서 지금까지도 녀석들을 완전히 뿌리 뽑지 못한 거야
말라니:
그래도 심연이 각 부족에게 남긴 문제는 역대 불의 신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해결해 줬어
말라니:
지금은 모든 부족이 번영을 맞이했고, 모든 게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 며칠 전의 습격도 우리가 힘을 모아서 물리쳤잖아?
여행자:
(심연을 뿌리 뽑으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다른 나라에서도 충분히 봐왔어)
여행자:
(지금도 심연의 위협 속에 살고 있는 나타 사람들은 언제쯤 이 전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페이몬:
그래도 불가피한 희생은 있을 테고, 슬플 거 아니야…
말라니:
싸움은 더 이상 싸우지 않기 위해, 희생은 더 이상 희생하지 않기 위해 하는 거야
말라니:
물론 이 기나긴 전쟁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저마다 달라. 누군가는 책임으로, 누군가는 사명으로… 또 누군가는 부담으로 여기겠지
말라니:
그치만 난 믿어. 언젠가 우리는 심연을 완전히 몰아낼 거고, 모두가 흘린 피와 땀은 위대한 전설이 될 거야
말라니:
후세의 나타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에 내 이름이 들어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정말 설레
말라니:
다른 사람들도, 저마다의 「이상」을 품고 최선을 다하고 있을 거야
말라니:
응.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미래를 위해서
말라니:
자, 이제 성화 경기장으로 가자. 바다낚시는 나중에 카치나랑 같이 가는 걸로 하고
말라니:
바다가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니니까!
성화 경기장으로 가기
페이몬:
와, 사람이 완전 많아
말라니:
응, 다들 영웅의 귀환을 맞이하러 온 거야. 그 어느 때보다도 영광스러운 순간이니까
말라니:
카치나가 당황해서 굳어버릴지도 모르겠는걸? 이렇게 많은 주목을 받는 건 태어나서 처음일 거거든
페이몬:
그러게, 수줍음이 많아 보이던데
키니치:
아무래도 내가 제때 온 것 같네
페이몬:
아, 키니치 너도 왔구나!
키니치:
어, 의뢰를 하나 마무리하고 왔어.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샘물 무리」 쪽에 일이 있었다며? 다친 덴 없어?
말라니:
괜찮아, 잘 처리했어. 우리 새 친구가 실력이 대단하더라고. 카치나가 침이 마르게 칭찬하던 이유가 있더라니까
페이몬:
저기 봐! 슬슬 시작하려나 봐
말라니:
맞아. 먼저 한 명이 대표로 나와서 추도사를 읊고, 그다음에 다 함께 환혼시를 불러
말라니:
따라와, 더 전망 좋은 곳을 찾아보자. 이따가 환혼시는 날 따라 부르면 돼
말라니:
카치나한테 우리가 잘 보이게 더 높은 곳으로 가자
응토틸라:
나타의 용사들이여, 생명의 외침에 귀 기울여라
응토틸라:
우리는 기억과 전설을 물려받고
응토틸라:
태양과 바람과 함께 성장했으며
응토틸라:
운명과 미래를 창조해 냈다
응토틸라:
이는 모두 나타의 불꽃이요, 나타의 피일지니
말라니:
……
마비카:
밤의 신의 나라에서, 카치나와 그 아이의 고대 이름이 보이지 않았어…
말라니:
그게 무슨…?
페이몬:
엥? 보이지 않았다니, 그게 무슨 뜻이야?
키니치:
원래대로라면 불의 신님이 부활한 사람을 데리고 불길 속에서 걸어 나오셔야 하는데, 지금은…
라캄하: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마자탄:
이런 적은 처음인데
테페판:
뻔하지. 애초에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거 아니겠어?
테페판:
생각해 봐. 「환혼시」는 모든 승자의 불꽃을 다시 피워내. 지금까지 우리가 그 광경을 수없이 목격해 왔지
타민:
불의 신님이 밤의 신의 나라에서 카치나를 찾지 못했다는 건, 이번 승리에 구린 구석이 있다는 거 아니겠어?
페이몬:
또 너희야?! 너네 진짜 카치나한테 졌다고 자꾸 모함할래!
키니치:
진짜 한심한 놈들이네…
차스카:
근거 없는 억측은 그만둬. 우린 심연에 맞서는 임무를 제대로 완수했으니까
테페판:
임무는 완수했어도 과정은 모르는 거잖아? 예를 들어, 그 꼬맹이는 겁에 질려서 아무 도움이 안 됐다든가
테페판:
아무튼 승리를 거둔 팀에 속해 있어도, 대영혼의 인정을 받진 못한 거지
말라니:
나타의 영웅을 그런 식으로 모욕하지 마!
말라니:
카치나는 심연을 막으려고 목숨을 바쳤고,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 근데 그런 악의적인 추측을 해?!
키니치:
말라니, 진정해. 저런 놈 상대할 필요 없어
말라니:
그치만 저런 소리를 듣고 가만히 있을 순 없잖아!
타민:
내가 영웅을 모욕했다고? 그건 걔가 영웅이 맞을 때의 얘기지
말라니:
너, 너…!
테페판:
여기 사람들한테 물어봐. 과연 문제가 있는 게 그 꼬맹이일까——
테페판:
아니면 불의 신님일까? 그것도 아니면 우리 나타의 규칙이라고 할 셈이야?!
마비카:
……
라캄하:
확실히, 「환혼시」로 부활하지 못하는 건 승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마자탄:
아니면 대영혼이 생각하는 「승리」의 개념이 우리와는 다른 건가?
에카테:
게다가 그 애, 되게 약해 보였으니까…
여행자:
(불의 신은 생각에 잠긴 것 같다. 왜지? 지금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건 불의 신뿐이지 않나?)
페이몬:
카치나가 전투에서 도망쳤을 리는 없어. 카치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말라니:
절대로 아니지! 카치나는 「밤 순찰자 전쟁」을 얼마나 고대해 왔는데!
말라니:
어떤 어려움에 부딪혀도, 아무리 두렵고 망설여져도, 카치나는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서 나아갈 애야…
말라니:
그러니까 모든 전말이 명확하게 밝혀지기 전까진, 누구한테도 함부로 모함하거나 비방할 자격 없어!
테페판:
흥, 좋을 대로 해. 어차피 「밤 순찰자 전쟁」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곧 밝혀질 테니까. 누가 영광을 등졌는지도 말이지…
마비카:
그만, 다들 거기까지
마비카:
카치나를 포함해 모두의 승리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 아이 역시 우리가 존중하고 축복해야 할 영웅이야
마비카:
하지만 그 아이의 불꽃이 다시 피어오르지 않은 것 또한 사실. 자세한 상황은 아직 조사 중이나, 혼란을 준 점은 미리 사과하겠다
마비카: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조사가 끝날 때까지 「불이 돌아온 밤의 순례」는 잠시 중단한다
테페판:
어? 네?
마비카:
모든 것을 예견하고, 모든 착오를 방지할 수 있는 존재는 없다. 나도 마찬가지지
마비카:
다만 의문은 진실을 찾는 수단일 뿐, 남을 해하는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 명심해라
테페판:
저, 저는… 그런 뜻이 아니라, 불의 신님. 전 그냥…
마비카:
그렇다면 내게 직접 묻도록. 물론 내 대답에 얼마든지 의문을 품어도 좋다. 더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나?
타민:
아… 아닙니다. 더 없습니다…
마비카:
아직 아무 답도 안 했는데 없단 말이지. 처음부터 너에게 진실은 중요하지 않았나 보군
페이몬:
저 녀석, 명예는커녕 불의 신한테 질문할 용기도 없나 봐
말라니:
그럼 제가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불의 신님?
말라니:
제 친구 카치나는 어디 있는 건가요? 저한텐 정말 중요한 문제예요!
말라니:
무례한 건 알지만… 「조사 중」이라는 말만으론 납득할 수 없어요!
마비카:
지금 파악하고 있는 정보는 전부 공개했다. 한시라도 빨리 진실을 밝히고 친구를 구하고 싶다면, 이번 조사에 참여하는 게 최선의 방법일 거다
마비카:
어때, 같이 가겠나?
말라니:
물론이에요!
마비카:
좋아. 그럼 내 「회의소」로 오도록
차스카:
우리도 가자
마비카:
아, 모처럼의 기회이니 괜찮다면 여행자도 「회의소」로 오지 않겠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군
마비카:
조사에 진전이 있으면 각 부족의 족장에게 알릴 테니, 다들 안심하도록 해라
마비카:
더 궁금한 게 없으면 오늘은 이만 해산하도록. 「재점화 의식」이 불완전하게 마무리된 건 사과하겠다
페이몬:
엥? 방금… 우리도 오라고 한 거야?
키니치:
저렇게 말씀하시는데 가보자. 나도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하고 싶어
마비카와 대화하기
마비카:
상황이 긴박한 만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카치나는 의심의 여지 없는 나타의 영웅이야. 이런 일이 생긴 건 정말 유감이라 생각해
마비카:
「밤의 신의 나라」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소동이 벌어졌고, 그곳에서 카치나가 실종됐어. 위치는 나도 파악할 방법이 없고
마비카:
원인을 찾아내 해결하지 않는 한, 「환혼시」도 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거야
페이몬:
그러니까 카치나가 못 돌아온다는 뜻이야?
마비카:
그래, 당분간은 만나기 어려울 거야. 「밤의 신의 나라」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진
말라니:
「당분간」이 언제까지인데요?
마비카:
글쎄. 그건 나도 장담하기 어려워
말라니:
카치나는 줄곧 「밤 순찰자 전쟁」에 참가하기만을 꿈꿔왔어요. 나타를 지키는 데 자신의 힘을 보태고 싶어 했죠
말라니:
불의 신님이 생명에 다시 불을 붙여주리란 걸 알았으니까, 희생도 두려워하지 않았을 거예요
말라니:
같이 훈련하다 잠깐 앉아서 쉴 때면, 그 애는 언제나 「환혼시」의 멜로디를 흥얼거렸어요…
말라니:
지금쯤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이곳으로 돌아와서, 모두와 얼싸안고 기쁨과 흥분을 나눠야 하는 거잖아요
말라니:
그런데 지금 이 상황은… 카치나를 지켜봐 온 사람으로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거죠?
말라니:
태연하게 돌아오길 기다려야 하나요? 아니면 슬퍼서 눈물을 흘려야 하나요? 대체 우린 친구인가요, 아니면 살인범인가요?
키니치:
말이 너무 과해, 말라니
마비카:
괜찮아, 네 분노와 슬픔은 이해하니까. 그리고 카치나의 생사를 도외시하는 것도 아니야, 말라니
마비카:
가능하다면, 나도 당장 카치나를 데리고 돌아와서 그 아이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안심시켜 주고 싶어
마비카:
하지만 일단은 우리가 처한 상황부터 자세히 들어보도록 해
마비카:
며칠 전 「샘물 무리」가 습격당한 것도 그렇고, 심연은 나타의 규칙을 파괴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은 것 같아
말라니:
파괴… 요?
마비카:
다들 알다시피, 성화는 나타가 심연에 대항하게 해주는 근간이야
마비카:
만약 이대로 「불이 돌아온 밤의 순례」를 열고 「밤 순찰자 전쟁」을 벌이면, 새로운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어
마비카: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성화의 힘은 점점 약해지고 심연이 곳곳에 출몰할 테지. 「샘물 무리」의 재앙이 빈번해졌듯이 말이야
키니치:
양쪽을 비교하자면, 사실 더 심각한 쪽은 후자예요
키니치:
…죄송해요. 매정한 말을 하긴 싫지만, 「말리포」의 키니치로서 「대가」를 재는 건 제 의무예요
키니치:
현실의 잔혹함을 받아들여야만 분노에 사로잡히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마비카:
하지만 말라니, 당사자인 넌 두 선택이 가져올 고통의 무게를 키니치만큼 냉정하게 비교하긴 어렵겠지
말라니:
네. 판단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아요. 고통의 무게를 저울질하는 것 자체가 피해자에 대한 모독이니까요…
마비카:
그렇다면 내가 「불이 돌아온 밤의 순례」를 중단하든 안 하든, 네가 느낄 고통은 변함없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될까?
말라니:
네… 카치나의 일은 가슴 아프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희생을 선택할 수도 없어요…
마비카:
이게 바로 문제의 핵심이야. 단순한 비교와 선택만으로는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마비카:
내 선택에 따라 피해자는 달라지겠지. 그러나 어느 쪽이든, 나타 사람들이 「불이 돌아온 밤의 순례」에 의문을 품게 된다는 점은 같아
마비카:
그리고 이런 의혹이 생기면, 사람들은 더 이상 하나로 뭉쳐 심연에 맞설 수 없게 되지. 그럼 심연은 목적을 달성하는 셈이야
마비카:
최종 목표는 「환혼시」에 관한 규칙뿐만 아니라, 규칙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까지 깨뜨리는 거지…
마비카:
그래서 나는 카치나와 같은 피해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동시에, 각 부족의 수비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어
마비카:
그 전제하에 성화의 힘을 강화해 심연을 막을 방법을 찾아보려 해.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니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마비카:
어때, 여기까지 듣고 나니 좀 진정이 돼?
페이몬:
불의 신이 이렇게 세심하게 설명해줄 줄은 몰랐어…. 난 그냥 막 다툴 줄 알았는데
말라니:
방금은 제가 너무 흥분했어요, 죄송해요. 말씀하신 대로, 문제를 해결할 방법부터 찾는 게 우선이겠죠
차스카:
성화의 힘을 유지하는 게 문제라면, 「밤 순찰자 전쟁」만 중단하는 건 어떨까요?
마비카:
그것도 고려해 봤지만, 그 둘은 장기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어
마비카:
「밤 순찰자 전쟁」이 없어지면 「불이 돌아온 밤의 순례」에서 순위에 드는 것도 더 이상 영광의 상징이 아니게 돼. 참가자는 점점 줄어들 테지
마비카:
그러면 「각축의 불꽃」의 생산량도 줄어들 거고, 악순환에 빠지게 돼
말라니:
카치나는 지금 심연의 인질이 된 셈인가요?
여행자:
밤의 신의 나라에 오래 머무르면 어떻게 되죠?
마비카:
다른 나라에서 지맥이라는 개념은 들어봤지? 밤의 신의 나라도 그와 비슷한 존재야
마비카:
보통 밤의 신의 나라에 잠시 머무르는 건 별 영향이 없어. 하지만 거기에 심연이 개입하면 얘기가 달라지지
마비카:
개체로서의 존재는 보다 빠르게 집어삼켜져서, 무수한 영혼과 하나가 되어버릴 거야
마비카:
물 한 잔을 강에 쏟아부었다가 다시 퍼 올리면, 잔에 든 물은 원래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지지
마비카:
가감 없이 말하자면, 그게 바로 지금 카치나가 직면한 위험이야
말라니:
두 가지 문제를 전부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하셨죠. 저도 전적으로 동의해요…
말라니:
불의 신님, 일단 성화 문제에 집중해 주세요. 카치나는 제가 찾으러 갈게요
마비카:
카치나가 직면한 심연의 위협은 너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얘기야.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그래도 괜찮겠어?
말라니:
제게 중요한 건, 지금 카치나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뿐이에요
차스카:
「밤 순찰자 전쟁」에서 그 애를 지켜내지 못했으니 내게도 책임이 있어. 나도 같이 갈게
페이몬:
우, 우리는 어쩌지?
마비카:
알겠어. 그럼 나도 최선을 다해 도울게
마비카:
「연기 주인」은 지맥에서 「고대 이름」을 추출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
마비카:
카치나의 고대 이름만 찾아내면, 나도 둘의 연관성을 이용해 밤의 신의 나라에 있는 그 아이의 위치를 특정할 수 있지
마비카:
그다음은 너희가 밤의 신의 나라로 가서 그 아이를 데려오는 거야. 가장 힘든 단계가 되겠지
페이몬:
거긴 영혼의 나라라며? 우리도 갈 수 있어?
마비카:
보통은 의식만 진입할 수 있지만, 사람을 완전히 안으로 들여보내는 방법도 존재해
마비카:
다만 그러면 「밤의 신의 나라」에 거부당해. 심연의 침식에도 맞서야 하지…
말라니:
전 문제 없어요
차스카:
저도요. 심연의 힘을 상대하는 데는 이미 이골이 나 있거든요
여행자:
식은 죽 먹기죠
페이몬:
으아… 무서운 건 나뿐인 거야? 아, 알았어. 여행자이(가) 가면 나도 가야지
마비카:
「연기 주인」의 시틀라리가 예전에 대영혼과 소통할 수 있는 「영혼 소통석」이란 도구를 만들었어
마비카:
원래 그건 족장이 사용하는 의식용 도구지만, 작동 원리는 「고대 이름」을 찾는 데도 적합하지
키니치:
며칠 전에 「나무살이」에 가져다줬는데, 이번 일에 도움이 될 줄은 몰랐네요
말라니:
다들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마비카:
대단한 일도 아니니 감사 인사는 됐어. 이번 구조 작전을 가능케 한 건 내 도움이 아니라 너희의 우정과 용기니까
마비카:
오히려 도움을 받은 건 내 쪽이지. 혼자서 이 모든 걸 처리할 순 없었거든
마비카:
공교롭게도 첫 대화가 무거운 분위기에서 이뤄져 버렸군
마비카:
명성은 익히 들었어. 네가 나타에 도착한 순간부터 이리로 초청해서 제대로 대접하고 싶었지
페이몬:
엥? 왜?
마비카:
「왜」냐니? 다른 나라에서는 이렇게 안 해줬나?
페이몬:
처음에는 좀 그랬지만, 지금은… 음, 충분히 거물이라 할 수 있지!
마비카:
하하하, 그래. 너희는 운명도 뛰어넘는 자들이니까
여행자:
당신도 알고 있나 보군요
마비카:
기회가 되면 자세히 이야기하지. 너희 생각보다 내가 많은 걸 알고 있을지도 몰라
마비카:
위급한 상황만 아니었으면, 밤에 술 한잔 나누면서 밴드 공연이나 봤을 텐데 아쉽군
말라니:
참! 불의 신님, 아테아 아줌마가 이거 드리래요. 저번에 심연의 습격을 막다가 부상을 당했거든요…
말라니:
「마음과 의지가 담긴 물건」이라고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불의 신님이라면 무슨 뜻인지 아실 거라면서요…
마비카:
……
마비카:
이날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군…. 부적 안에서 그녀의 생명을 상징하는 불꽃이 흐르는 게 생생하게 느껴져
마비카:
가능하면 「샘물 무리」의 온천에서 직접 받고 싶었는데. 그편이 더 「온천 친구」 같으니까
마비카:
아무튼 잘 간직하지. 이건 내게도 의미가 큰 물건이거든.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아테아를 만나러 가야겠어
키니치:
「불이 돌아온 밤의 순례」까지 중지하는 건… 사실 「각축의 불꽃」이 줄어드는 거랑은 상관없는 거죠?
마비카:
맞아. 어차피 지금도 한참 부족하거든
마비카:
심연의 침식이 진행되면서 불 원소의 힘에 큰 구멍이 생겼어. 상황은 이미 최악으로 치달았지
마비카:
「불이 돌아온 밤의 순례」는 현 상황에 전혀 도움이 못 돼. 그러니 아예 중지하고, 각 부족을 지키는 데 전투력을 집중하는 편이 나아
마비카:
카치나가 밤의 신의 나라에서 길을 잃은 것 역시, 심연의 재앙이 불러온 현상 중 하나에 불과해
얀사:
하아… 확실히 이런 일이 사람들에게 알려져선 안 되겠네요
마비카:
그래. 나타의 파멸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걸 모두가 알게 되면, 큰 혼란이 일어날 테지
마비카:
그렇다고 내가 아무 말도 안 하면, 당시의 갈등은 더욱 심해지고 우리의 영웅에게도 불미스러운 의혹이 쏟아졌을 거야
키니치:
또 양자택일 문제군요. 후자가 후환은 적겠지만, 당신은 그렇게 여기지 않으시겠죠
마비카:
소수가 희생하는 쪽이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을 뿐이야
마비카:
가지. 아직 예비책이 있으니까, 성화도 한동안은 버틸 수 있어
얀사:
설마…
마비카:
그래, 따라와
마비카와 대화하기
마비카:
성화는 심연이 두려워하는 물건이자 나타의 안정을 유지하는 기반이야. 절대 꺼져서는 안 되지
마비카:
——그러니 우리의 영웅들이 준비될 때까지, 내 힘으로 불을 유지할 거야
키니치:
그래도 잠시 시간을 벌어줄 뿐이에요. 차라리 남은 「고대 이름」 계승자에게 집중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요
마비카:
아무리 급해도 주객이 전도되면 안 돼…
마비카:
대영혼의 선택을 받은 자는 이미 운명의 모험에 올랐어. 결말을 쓰는 건 우리가 아니라 그들이야
마비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들을 지지하는 것뿐이지
얀사: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불의 신님이 직접 희생하시는 건…
마비카:
후후, 나 말고 성화를 유지할 수 있는 자가 또 있나?
마비카:
난 강한 사람이지 고귀한 존재가 아냐. 이건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
movie
마비카 일행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카피타노」가 우인단을 이끌고 성화 경기장으로 쳐들어왔다. 신의 심장을 빼앗겠다고 선언한 「카피타노」와 마비카가 정면으로 맞서 싸웠다. 격렬한 전투 속에 경기장마저 진동했다. 마비카의 전력을 다한 일격으로 인해 「카피타노」는 부상을 입었다. 두 사람의 전투가 다시 시작되기 전, 안개가 「카피타노」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갔다. 마비카는 그 힘이 「연기 주인」의 힘인 것을 알아채고, 「카피타노」와 그의 조력자들을 찾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마비카와 대화하기
얀사:
불의 신님! 괜찮으세요?
마비카:
실력이 상당하군. 과연 우인단 집행관 서열 1위야
키니치:
이 세상에 불의 신님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
키니치:
놈은 스네즈나야의 여왕을 위해 온 건가요? 그럼 「500년 전」 얘기는 왜 꺼낸 거죠?
얀사:
그러게요, 나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거죠…
마비카:
우인단 집행관들은 신의 심장이라는 공통의 임무를 제외하면, 다들 각자의 목적을 위해 움직여
마비카:
「카피타노」에게도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
키니치:
어쨌든 녀석들이 움직인 이상, 저희 계획도 잠시 멈춰야겠어요. 아니면 우인단이 다시 공격해 올 때 대응할 사람이 없을 거예요
마비카:
우리에겐 시간이 없어
마비카:
마지막에 상처를 입은 만큼, 녀석은 한동안 섣불리 움직이긴 힘들 거야. 전투에도 제약이 있을 테고
마비카:
그리고 눈치챘어? 그자를 도운 힘… 그건 「연기 주인」의 것이었어
키니치:
저희 안에 배신자가 있다는 뜻이군요
마비카:
아직은 몰라. 이번 일이 어쩌면 아주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겠지
마비카:
마지막 일격을 주고받을 때, 그자의 몸에서 특수한 존재를 느꼈어. 난 그걸 조사해 보려 해
마비카:
키니치, 넌 「연기 주인」 쪽에 가서 누가 그자를 도왔는지 조사하도록 해. 시틀라리라면 알 거야
키니치:
네,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불의 신님은 여전히 같은 생각이신가요…
마비카:
그래. 걱정 마
마비카:
이 땅은 신 혼자 지키는 곳이 아니니까
마비카:
믿어야 하는 건 오직, 우리가 함께 찾아낸, 나타의 미래로 향하는 유일한 길이야
얀사:
불의 신님, 괜찮으신 거예요?
마비카:
걱정 마. 근데 아직 머리를 불태울 수 있을 때 사진이라도 찍어둘걸 후회되긴 하네. 후후, 이젠 늦었지만
마비카:
——부디 그들의 여정이 순조롭길
사람들과 대화하기
페이몬:
성화 경기장이 왜 저래? 뭐 폭발한 거야?!
차스카:
아무래도 불의 신님이 나서신 것 같아. 그리고 다른 강자도 한 명…
페이몬:
그럼 이제 어떡해? 돌아가서 확인해 볼까?
여행자:
지금은 카치나를 구하는 게 급선무야…
차스카:
불의 신님을 믿자. 정면 승부라면 절대 지실 분이 아니야
말라니:
그래, 이쪽 일을 빨리 마무리하고 얼른 돌아가자
페이몬:
알겠어…. 그럼 계속 올라가자. 제발, 더 이상 안 좋은 일은 없기를…
밤의 신의 나라에 갇힌 카치나를 구하려면 우선 카치나의 「고대 이름」 부터 빨리 찾아야 한다. 키니치가 고대 이름을 찾을 수 있는 의식 도구를 「나무살이」 부족 족장에게 건넸다고 하니, 「나무살이」 부족에 가서 알아보자
족장 와이나와 대화하기
와이나:
차스카?
차스카:
오랜만이야, 와이나
차스카:
인사치레는 안 할게. 우린 「영혼 소통석」을 가지러 왔어
와이나:
워워, 왜 그렇게 서둘러? 어디에 쓸 건데?
말라니:
제 친구 카치나가 밤의 신의 나라에 갇혔어요. 영혼 소통석으로 카치나의 고대 이름을 찾고 구하러 가려고요
와이나:
구한다고? 밤의 신의 나라에 가겠다는 거야?
말라니:
네
와이나:
밤의 신의 나라는… 휴, 가끔은 듣기 싫은 말을 해줄 사람도 있어야겠지. 다들 화내지 말고 들어. 이건 도저히 「성숙한 전사」가 내릴 결정이 아니야
와이나:
변화무쌍한 전장에선 늘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지는 법이지. 비극이 일어났을 때 해야 하는 건, 더 큰 비극을 막을 대책을 강구하는 거야…
말라니:
조언 감사해요. 하지만 「성숙」해지는 대가로 동료를 포기해야 한다면 전 받아들일 수 없어요. 위험은 기꺼이 감수할 생각이에요
와이나: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 휴
차스카:
와이나, 왜 그래? 평소답지 않게
차스카:
「모험이 없는 인생은 불완전한 인생이다」. 네가 늘 하던 말이잖아?
와이나:
하하… 별거 아냐. 밤의 신의 나라는 워낙 위험하니까, 먼저 너희의 결심을 확인하고 싶었어
와이나:
결심했다면 나도 더는 말리지 않을게. 자, 여기 영혼 소통석이야. 망가지면 다음은 없으니까 잘 챙겨
차스카:
고마워
페이몬:
둘이 어째… 잘 아는 사이 같네? 차스카, 넌 「꽃깃회」 사람 아니었어?
와이나:
차스카는 유명한 「중재자」야. 어느 부족이든 갈등이 생기면 차스카에게 중재를 맡기지.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졌어
와이나:
차스카한텐 추이추라는 여동생도 있는데, 우리 부족에 자주 놀러 오고 여러 도움을 주기도 해
페이몬:
너 여동생도 있었구나!
차스카:
응… 나중에 기회 되면 소개해 줄게
차스카:
일단 본론으로 돌아가자. 와이나, 영혼 소통석은 어떻게 써?
와이나:
밤의 신의 나라가 현실 세계와 전혀 다르다는 건 알지? 그곳은 「개념」이 흐르는 강과 같아. 너희가 찾는 고대 이름은 그 강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지
와이나:
그리고 영혼 소통석은 강을 떠다니는 배인 셈이야. 다만 배만 있어선 안 돼. 노련한 「어부」도 필요하거든
말라니:
제가 직접 「배」를 몰면 안 되는 거예요?
와이나:
가능할 수도 있지. 넌 실력도 재능도 있으니까…. 그래도 아직은 경험이 부족해. 그런 의미에서, 추천해 줄 사람이 있어
차스카:
누구?
와이나:
「나무살이」의 유명한 전사이자 무수한 전장을 겪은 전설의 정찰원, 비차마야
와이나:
비차마는 관찰력도 예리하고 직감도 뛰어나. 고대 이름마저 「탐색」이란 뜻을 가지고 있지…. 이보다 더 적합한 사람은 없지 않겠어?
페이몬:
비차마? 어디서 들어본 이름 같은데…
말라니:
아테아 아줌마의 옛 「온천 친구」야. 예전에 들어봤어
말라니:
그분은 어디에 계신데요?
와이나:
모르코가 죽은 후로는 종종 절벽 위에서 먼 풍경을 바라보고 있어. 저쪽으로 가면 만날 수 있을 거야
말라니:
네, 감사해요. 한번 찾아가 볼게요
와이나:
휴… 그래. 행운을 빌어
비차마 찾기
페이몬:
절벽에서 풍경을 보는 사람이라… 아, 찾았다!
페이몬:
안녕, 혹시 네가 비차마야?
비차마:
맞는데, 무슨 일이지?
비차마에게 카치나와 영혼 소통석에 대해 말한다…
비차마:
뭐? 그러니까… 네 친구가 밤의 신의 나라에 남았는데, 살아 돌아올 방법이 있다고? 그럴 리가 없잖아?
비차마:
아니지… 그런 「우연」이 정말 있을지도 모르겠군. 그곳은 밤의 신의 나라니까. 만약 그렇다면…
페이몬:
괘, 괜찮아?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비차마:
……
비차마:
괜찮아. 너흴 도와주지. 대신 이쪽도 작은 부탁이 있어
비차마:
먼저 카치나의 고대 이름을 찾도록 도울게. 그다음엔… 나도 친구의 「고대 이름」을 찾을 수 있도록 영혼 소통석을 빌려줘
페이몬:
친구? 아… 아까 와이나한테 「모르코」라는 사람 얘길 들었는데, 그 사람 말이야?
비차마:
맞아. 하지만 녀석에 대해선 더 말하고 싶지 않군. 미안
차스카:
괜찮아. 네 조건은 받아들일게
말라니:
맞아요, 카치나의 고대 이름을 찾는 걸 도와주시는데, 저희도 당연히 보답해야죠
비차마:
좋아. 그럼 일단 영혼 소통석을 좀 봐도 될까?
비차마:
…그렇군, 대충 이해했어. 「심연 경계문」과 비슷한 원리로 밤의 신의 나라와 우리가 사는 세계를 연결하는 거야
비차마:
여는 순간 심연도 냄새를 맡은 물고기처럼 몰려들 테니, 부족 안에서 쓸 순 없어
페이몬:
와, 꼭 전문가 같아!
비차마:
그렇지도 않아. 사용법은 대충 알겠지만, 원리는 전혀 모르겠거든. 이걸 시틀라리라는 녀석이 발명했다고? 정말 엄청난 천재로군 그래
비차마:
난 먼저 교외에 영혼 소통석을 설치하고 조율할게. 그동안 너희는 두 가지 물건을 준비해 줘
말라니:
어떤 거요? 지금 바로 사러 갈게요
비차마:
일단 「갈고리줄」. 아무 부족 상인한테나 사면 돼. 그걸로 「그물」을 만들어야 하니까 많이 준비해 둬
말라니:
그물요? 설마 고대 이름을 「낚으려고」요? 그치만 실체가 없는 고대 이름을 그물로 낚을 수 있나요?
비차마:
현실에 존재하는 그물은 밤의 신의 나라에서도 대응하는 「개념」을 찾을 수 있어. 쉽게 말해 난 「그물의 개념」으로 「고대 이름의 개념」을 낚으려는 거야
말라니:
그렇군요. 다른 하나는요?
비차마:
흑요석 한 개… 아니, 두 개를 준비해 줘. 고대 이름을 현실로 가져온 후엔 흑요석에 저장해야 해
비차마:
흑요석은 보통 「메아리 아이」 쪽에서 사야 하는데, 마침 최근에 「메아리 아이」의 행상인이 부족에 왔다고 하니까 한번 찾아가 봐
페이몬:
오케이, 알았어!
비차마:
난 따로 움직이지. 저쪽 공터 보여? 이따 저기서 만나자
비차마:
아, 누구 한 명 감시할 사람 필요한가? 내가 장치를 독차지할지도 모르잖아?
말라니:
…차스카, 네 생각은 어때?
차스카:
그럴 필요 없어. 초면이긴 해도, 와이나가 추천한 사람이면 믿어도 돼
비차마:
고맙군. 비록 「믿는다」는 단어가 더는 기쁘게 들리지 않지만…
비차마:
영혼 소통석의 설치와 조율엔 시간이 꽤 걸려. 조급해 하지 말고 이따 다시 만나도록 하지
페이몬:
되게 이상한 사람이네. 엄청 피곤해 보였는데, 영혼 소통석 얘기를 하니까 바로 팔팔해졌어
말라니:
그러게. 어쨌든 우린 일단 갈고리줄이랑 흑요석부터 준비하자
말라니:
카치나… 조금만 기다려, 금방 찾으러 갈게
고대 이름을 찾기 위한 준비하기 (0/2)
말라니:
안녕하세요, 혹시 여기 갈고리줄 있나요?
아마우타:
갈고리줄? 암벽 등반할 때 쓰는 그거?
말라니:
네, 있는 거 다 살게요. 얼마예요?
아마우타:
다? 어디 보자… 3만 모라만 받을게, 어때?
말라니:
좋아요
아마우타:
이렇게 바로?
말라니:
흥정이라도 할까 봐요? 빨리 부탁드려요, 감사해요
아마우타:
좋아, 그럼 서비스로 정보를 하나 알려줄게. 이런 갈고리줄을 사러 오는 건 보통 암벽 등반 애호가더라고? 암벽 등반을 배우고 싶으면 로카를 찾아가 봐
아마우타:
자, 여기 다 담았어. 잘 들고 가
차스카:
다음은 흑요석이야. 비차마가 말한 행상인이 저쪽에 있네. 가서 물어보자
고대 이름을 찾기 위한 준비하기 (1/2)
말라니:
사장님, 혹시 흑요석도 파시나요?
파자텐:
흑요석? 그럼, 저쪽에 하나 있다
말라니:
다행이다… 또 있나요? 두 개가 필요해서요
파자텐:
아이고… 상자를 뒤져봐야겠구만. 어쩌면 잡화들 사이에 하나쯤 있을지도…
말라니:
부탁드려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말라니:
후우…
차스카:
긴장 풀어. 지금까진 꽤 순조롭잖아
말라니:
응. 아까 비차마 씨가 친구 얘길 할 때, 나랑 비슷한 심정일 것 같더라구. 흑요석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어…
말라니:
카치나한테는 반짝이는 돌이 엄청 많으니까, 이번에 밤의 신의 나라에 갇힌 게 나였으면, 분명 흑요석을 왕창 꺼내놨을 거야
파자텐:
오! 정말로 하나 더 있었구만… 꼬마 아가씨, 이 정도면 되겠니?
말라니:
정말 감사해요! 다 해서 얼마인가요?
파자텐:
너희가 아니었으면 발견도 못 했을 테니, 두 개 다 해서 3천 모라만 받으마
파자텐:
자, 여기 있다. 그나저나 방금 비차마 얘길 하던데, 비차마가 보낸 거니?
파자텐:
그 친구는 좀 괜찮고? 모르코가 떠난 지 벌써 5년인데, 기운은 좀 차렸다니?
페이몬:
할아버지, 비차마를 잘 알아?
파자텐:
그건 아니고, 술 한잔하다가 우연히 그 친구 얘길 들었단다. 모르코라는 친구와는 함께 자라고 함께 이름을 날린 사이였다더구나
파자텐:
모르코는 한 손으로 장정 몇을 넘어뜨릴 정도로 강했고, 비차마는 정찰과 분석에 능했다고 해. 둘은 호흡도 좋아서 심연의 침입도 여러 번 막아냈다지
파자텐:
5년 전, 그 둘은 또 한 번 「불이 돌아온 밤의 순례」에서 승리해 같은 팀에 배정됐어
파자텐:
그런데 출정 전날 밤 심연이 「나무살이」에 소규모 습격을 가했고, 비차마는 사람을 구하다가 다리를 다치고 말았지
페이몬:
그래서?
파자텐:
다른 팀원들은 그와 상의한 끝에, 남아서 휴식을 취하라고 권했단다
파자텐:
비차마도 불편한 다리로 전선에 나가면 짐만 될 거라 여겨서, 다 같이 불의 신께 허락을 구해냈지
파자텐:
그런데 하필이면 그 출정 때, 심연 마물의 수가 상상을 초월했던 거야. 모르코 팀은 잘못된 판단으로 끊임없이 몰려오는 마물에 파묻히고 말았고
파자텐:
그 일로 비차마는 큰 절망에 빠지게 됐단다. 모든 게 자기 잘못이라고 여긴 게지
파자텐: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사람들이 후회를 느끼는 건 「잘못해서」가 아니라 「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단다
파자텐: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앞을 바라보라고 말해봤지만, 마음속 그늘에서 벗어나질 못하더구나
파자텐:
심연은 우리에게 너무 많은 고통을 남겼어. 그중엔 영원히 아물지 못할 상처도 있지. 그 친구가 과거의 미련을 떨치길 바라지만… 하아…
파자텐:
얘기는 여기까지 하자꾸나. 기회 되면 나 대신 말 좀 전해주고, 부탁하마
비차마와 합류하기
비차마:
재료는 다 구했나?
말라니:
다 준비해 왔어요. 언제 시작하나요?
비차마:
영혼 소통석의 조율을 마쳤으니, 바로 시작해도 좋아
비차마:
약속대로 먼저 카치나의 「고대 이름」을 찾는 걸 돕지. 그 후엔 너희도 날 도와줘
여행자:
뭐 하나만 여쭤봐도 될까요?
비차마:
얼마든지
비차마:
…그래
비차마:
모르코가 죽은 후 난 전장을 조사하러 갔었어. 모르코는 엄청난 강적을 만나서가 아니라, 셀 수 없이 많은 심연 마물에 둘러싸여서 죽은 거였더군
비차마:
그때 내가 팀에 있었다면 위험을 미리 감지해서 신중하게 나아갔을 테고, 적에게 포위되지도 않았겠지…
비차마:
그렇게 자책해 왔는데, 너희에게 카치나 얘기를 들으니… 그런 생각이 들더군. 어쩌면 내 친구도 아직 죽지 않고, 여전히 그곳에서 싸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페이몬:
그치만 그건 벌써 몇 년 전의 일이라며…
페이몬:
불의 신이 말해줬는데, 그곳에 있는 생명은 무수한 영혼과 점점 하나가 된대…
비차마:
아무리 작은 가능성이라도 시도할 가치는 있어. 약속했거든, 심연을 몰살하진 못하더라도 마지막까지 함께 싸우기로
비차마:
자, 하던 일로 돌아가지. 이제부터 개념화된 고대 이름을 찾을 거야. 만약에 일부 「조각」이 주변으로 흩어지면 너희가 좀 챙겨줘
비차마:
전투도 대비하도록 해. 아까 말한 대로, 영혼 소통석이 현세와 밤의 신의 나라를 연결하면 심연의 힘이 솟아 나올 수도 있어
비차마의 상황 확인하기
페이몬:
비차마!
비차마:
받아… 빨리!
비차마:
카치나의 「고대 이름」은 찾았어. 조금만 기다려, 모르코… 조금만 더…
차스카:
뭔가 이상해, 심연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
말라니:
심연이 비차마 씨의 몸을 침식하고 있어! 비차마 씨, 이러다간 당신도——
비차마:
…난 5년 전에 이미 죽었어야 할 몸이야
비차마:
제발, 조금만 더 시간을 줘… 조금이면 돼!
비차마:
고맙다
차스카:
이 힘은…
말라니:
괜찮아?
비차마:
모르코——젠장, 왜 없는 거야! 왜…
차스카:
더는 안 돼. 말라니, 어서 비차마를 끌어내!
말라니:
이미 해봤는데, 심연의 힘에 너무 강하게 얽혀있어. 비차마 씨랑 영혼 소통석이 보이지 않는 줄에 묶인 것처럼…
차스카: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지. 미안, 시틀라리
차스카:
…비켜
말라니:
차스카? 무슨——
차스카가 과감하게 영혼 소통석을 파괴하고 큰 폭발이 발생했다…
페이몬:
아야야…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왠지 영혼 소통석이…
차스카:
그냥 두면 폭주할 거고 멈출 방법도 없으니, 부숴버릴 수밖에
차스카:
폭발의 충격 때문에 잠깐 어지럽겠지만, 모두 정상적인 현상이야
말라니:
다음엔 미리 말 좀 해줘. 우리가 제때 몸을 피했으니까 망정이지
차스카:
그래서 비키라고 했는데…
말라니:
그러자마자 손을 썼잖아? 다 너만큼 반응이 빠른 건 아니라구, 하마터면 우리도 휘말릴 뻔했어!
차스카:
알겠어, 다음엔 주의할게
말라니:
다행히 카치나의 「고대 이름」은 무사해…. 아, 비차마 씨는?
말라니:
비차마 씨!
비차마:
……
페이몬:
비차마, 너…
비차마:
모르코의 고대 이름은 찾지 못했어. 아마도… 정말 사라졌나 봐
비차마:
고대 이름이 사라졌다는 건, 사람도 영원히 돌아오지 못한다는 거야. 이런 결과를 예상은 했지만…
비차마:
역시 너무 늦은 건가…. 모두가 출발한 그 순간부터, 이미 늦었던 거야…
말라니:
비차마 씨…
차스카:
위로라면 지난 몇 년간 수없이 들었을 거야. 지금은 혼자 있게 해주자
페이몬:
어… 어? 비차마, 손에 들고 있는 그건 뭐야? 빛나는데?
비차마:
손? 이건——
비차마의 손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자, 곧이어 어떤 기억이 떠오른다…
피사크:
어이, 모르코. 아직 버틸 만해?
모르코:
검은 더 못 휘두르겠어. 말할 힘은 좀 남았고
피사크:
하하, 그게 무슨 소용이야? 여긴 우리 유언을 들어줄 사람도 없는데
피사크:
정말 여기서 죽을 줄이야. 에휴, 죽는 건 안 무서운데, 엄마가 이 소식을 들으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상상이 잘 안돼
모르코:
그런 면에선 내가 좀 낫네. 우리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셔서 슬퍼하실 일이 없거든
피사크:
……
모르코:
피사크? …넌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도 치사하게 구냐. 마지막까지 먼저 가버리고…
모르코:
「유언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라… 그래도 만약이라는 게 있잖아?
모르코:
비차마, 네가 안 와서 다행이야
모르코:
슬퍼하지 말고, 내 몫까지 잘 살아
비차마:
……
페이몬:
어… 방금 어떤 기억이 보인 거 같아
차스카:
이번 「낚시」가 수확이 없는 건 아니었네
여행자:
좀 괜찮아졌어요?
비차마:
어. 녀석을 다시 보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진심으로 기뻤어
비차마:
…하지만 기쁨 뒤엔 더 큰 고통이 밀려오지…
페이몬:
고통이? 아, 아니 왜?
비차마:
모르코는 늘 털털한 척하는 녀석이지만, 혹시 못 봤어? 녀석의 손은 덜덜 떨리고 있었어. 웃음을 간신히 짜내고 있었지…
비차마:
함께 싸우지 못한 걸 줄곧 후회했는데, 삶의 마지막 순간에 녀석도 같은 걸 염두에 두고 있었군…
페이몬:
비차마…
비차마:
난 괜찮아. 와이나가 처음엔 너희가 밤의 신의 나라로 가는 걸 탐탁지 않아 했다며?
비차마:
사실 나도 망설였었어. 너흴 돕는다는 건, 너희를 위험으로 한 발 더 밀어 넣는 셈이니까
비차마:
하지만… 너희 마음이 뼈저리게 이해되더군. 인생을 살다 보면 수많은 후회가 남지만, 그 후회를 달랠 기회는 거의 주어지지 않지
비차마:
마음속에서 부푼 죄책감은 전사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을 앗아가. 그럴 바엔 처음부터 더 용감한 길을 선택하는 게 낫지…
비차마: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난 반드시 전선에 나설 거야. 다친 채로도 할 수 있는 일은 있으니까…
비차마:
결말을 바꾸지 못한다 해도, 녀석과 마지막까지 함께 싸울 수는 있겠지
비차마:
이제야 깨달았어. 한 번 놓치면 다시는 만회할 수 없는 중요한 선택이 있다는 걸…
비차마:
너희는 아직 선택의 기로에 서 있어. 그러니까… 나 같은 후회를 남기지 마
말라니:
네. 고마워요, 덕분에 더 다짐이 굳어졌어요. 그리고 걱정 마세요, 카치나를 꼭 찾을 테니까요
말라니:
약속했거든요. 꼭 찾아내겠다고, 절대로 혼자 두지 않겠다고
비차마:
그래. 콜록콜록, 이상하군, 내 몸이…
차스카:
심연이 체내를 침식하면 그 힘의 일부는 장기와 동화돼. 여행자이(가) 가진 정화의 힘으로도 심연의 영향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어
차스카:
다만 여행자 덕분에 아직 심연의 영향을 덜 받은 편이야. 대처할 방법을 몇 가지 알려줄게. 호흡을 늦추고 의식적으로 마음을 가라앉혀봐
비차마:
후… 정말 훨씬 낫군. 이런 것도 알고 있다니…
차스카:
그냥 「경험에서 나온 방법」일 뿐이야
말라니:
아무튼——카치나의 고대 이름을 얻었으니 시작이 좋아. 일단 비차마 씨를 나무살이로 돌려보내고, 와이나 씨에게도 소식을 전해주자
말라니:
그… 불가피하게 영혼 소통석을 부순 일도 사과해야 하고. 이해해 주시겠지…?
「나무살이」 부족으로 돌아가기
추이추:
……
와이나:
……
와이나:
저기, 추이추. 그렇게 서 있으면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추이추:
내가 무슨 말을 할지 아저씨도 아는 모양이지?
와이나:
너희 둘, 맨날 이러면 이 아저씨는 진짜 곤란하다…
와이나:
아, 돌아왔구나
차스카:
추이추? 여긴 어쩐 일이야?
추이추:
허, 시치미 떼는 것 좀 봐! 내가 왜 왔는진 언니도 알잖아
추이추:
다들 미안한데, 이 사람 좀 잠깐 데리고 갈게. 이리 와 봐, 빨리!
차스카:
정말이지… 잠깐 실례할게
페이몬:
추이추? 쟨 누구야?
와이나:
말하자면 긴데, 차스카의 「여동생」이야….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와이나:
제삼자인 내가 말하긴 좀 그렇지만, 비밀도 아니니까 뭐…. 차스카는 사실 깃룡한테 길러졌어
와이나:
차스카는 어릴 때 희귀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야외에 버려졌다가, 심연의 침입까지 맞닥뜨렸대. 근데 차스카를 집어 삼키려던 심연이 오히려 그녀의 「생존」 욕구를 자극했지
와이나:
덕분에 차스카는 기적처럼 살아남았지만, 그 계기로 마음속에 「싸움」의 씨앗이 심어졌어. 깃룡에게 거둬진 후론 깃룡을 따라 곳곳에서 싸우고 다녔고
페이몬:
왠지 그 모습이 머리에 그려지는 거 같아…
와이나:
하하, 그러다 추이추의 부모에게 거둬져서 인간 사회로 돌아오게 됐어. 그 시절엔 싸우고 다니던 습관을 못 버려서, 추이추가 맨날 사과하러 끌고 다녔지
말라니:
그러게요~ 저도 어릴 때 차스카랑 싸운 적 있어요. 싸우다 친해진 셈이죠
말라니:
그래도 지금은 싸우려는 욕망을 잘 제어하는 거 같아요. 「중재인」이 돼서 타인의 싸움을 중재할 정도잖아요
말라니:
…근데 추이추랑은 또 다투는 걸까요? 어른이 된 후론 안 그러는 줄 알았는데
와이나:
휴, 내 책임도 있어. 차스카가 위험한 일 못 하게 해달라고 추이추가 부탁했었거든. 근데 너희도 알겠지만, 차스카의 결정을 바꾸는 건 정말 어려워
말라니:
아~ 그래서 저희가 밤의 신의 나라로 간다고 했을 때 말리셨던 거군요? 차스카가 「평소답지 않다」고 할 정도로요
와이나:
나야 물론 너희 모험을 응원하지. 젊었을 때 실컷 안 하다가 내 나이가 돼서 못 하게 되면 얼마나 후회되겠어?
와이나:
그렇지만 추이추의 마음도 이해해…. 소중한 가족이 목숨 걸고 모험하는 걸 보고 싶은 사람은 없을 테니까
추이추:
자, 이제 우리 둘뿐이야. 변명할 시간 1분 줄게
차스카:
딱히 할 말 없어. 네가 아무리 인정 안 해도, 난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라는 거 알잖아
추이추:
그렇게 당당하게 나오는 게 서운하다는 거야. 말 한마디 없이 밤의 신의 나라에 가는 걸 무슨 해외 여행 가듯 하잖아
차스카:
밤의 신의 나라도 나라잖아?
추이추:
또또! 이상한 소리 늘어놓지!
차스카:
……
추이추:
무엇보다 우리 약속했잖아? 위험도를 네 등급으로 나눠서,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위험도 2까지, 정 불가피할 땐 3까지만 참여하기로
추이추:
내가 보기에 밤의 신의 나라는 위험도 4야, 가장 위험한 등급이라고! 어떻게 그런 곳에 몰래 가려고 해?
차스카:
몰래라니. 정정당당하게 대회에서 이겼으니 보란 듯이 걸어 들어갈 생각이었어
추이추:
또 있어. 언니 와이나 아저씨 매수했지? 언니를 막아주기로 약속했는데, 결국 아무것도 안 했잖아
차스카:
와이나한테 가서 따지려고? 내가 완강하게 굴어서 설득 못 한 거면? 어차피 힘으로도 못 막는데?
추이추:
그것 봐, 그럴 줄 알았어! 이번엔 언니가 독단적으로 군 거지!
차스카:
이 정도 일이면 네가 나였어도 갔을 거야
추이추:
난 나고 언니는 언니지. 후방을 책임지는 의사로서, 자기 안위는 안중에도 없이 언제 폭주할지 모르는 언니를 그냥 둘 순 없어
차스카:
그래——알겠어. 또?
추이추:
뭐… 뭐가 또야. 진심으로 반성하고 거기 다시는 안 간다고 약속해야지
차스카:
잠깐만. 이번엔 진지하게 다툴 거야? 아니면 가볍게?
추이추:
언니, 내가 지금 장난하는 거 같아?
차스카:
그럼 나도 확실히 말할게. 카치나가 이렇게 된 데에는 내 책임도 있어. 이대로 그냥 넘어가면, 나도 더는 내가 아니게 돼
추이추:
그러다 통제 불능이 돼도 언니는 언니가 아니게 되는 거라고!
차스카:
그건 다른 문제지. 도덕과 책임이 중요하다고 말해준 건 너잖아? 나타에 살려면 이곳에 걸맞은 소양을 갖춰야 한다고
추이추:
자기 상황을 잘 관리하는 것도 일종의 도덕이다, 그렇게도 말했었지
차스카:
가끔은 하나를 포기해야 할 때도 있는 법이야. 자, 이쯤 하자. 더 하면 나도 진지해질 거야. 우리 때문에 와이나 집 지붕이 무너지는 건 너도 싫지?
추이추:
지금 협박하는 거야? 이거 협박 맞지?
차스카:
추이추! 언니 말 들어
추이추:
……
추이추:
그래서 정말 가겠다고? 내가 아무리 말려도? 내가 언니 동생이 맞기는 해…?
차스카:
내 동생이라면, 승리하고 돌아올 나를 기다려줘
추이추:
…하아… 차스카…
추이추:
됐어… 언니는 처음부터 그런 사람이었지. 짜증 나
와이나:
하아… 나 원 참…
차스카:
뭐 할 말 있어?
와이나:
너흰 친자매는 아니지만, 성격이 정말 닮았어
차스카:
그래?
와이나:
…저번에 내가 이렇게 말하니까 추이추도 똑같이 「그래?」라고 하더라. 말투까지 완전 판박이야
와이나:
제삼자인 내가 뭐라 하긴 그렇지만, 자주 같이 있어줘. 너흰 다 강한 아이지만, 강하다는 게 고독해도 된다는 뜻은 아냐
차스카:
…고마워
와이나:
별말씀을. 그나저나 영혼 소통석은 다 썼지? 그럼 이제 돌려줄래?
와이나:
키니치가 그건 의식에 쓰는 물건이라 내가 보관하는 게 낫다더라
말라니:
그게요…
페이몬:
사실… 으, 나 갑자기 각설이가 그리워졌어. 왜 그 「천공의 하프」를 고칠 때 있잖아…
차스카:
…빌린 건 하나지만, 「두 개」로 갚을게
와이나:
응?
와이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와이나:
그랬구나. 휴, 목숨이 달린 긴박한 상황이었으니 어쩔 수 없었겠네
와이나:
근데 시틀라리는 쉽게 안 넘어갈 거야. 자기 물건을 망가뜨린 사람은 더욱. 내가 나중에 잘 설명해 볼게
와이나:
밤의 신의 나라에 도착하면… 꼭 몸조심해. 무사히 돌아오길 기다릴게
순조롭게 카치나의 고대 이름을 구했다. 마비카에게 건네주자
카치나의 고대 이름을 마비카에게 전하기
페이몬:
우리 왔어, 카치나의 고대 이름도 찾았다구!
여행자:
성화 경기장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마비카:
자세히 설명하긴 복잡하니까, 간단히 말해줄게
불의 신은 「카피타노」와 전투를 벌인 일, 그리고 힘을 바친 일에 대해 알려줬다
페이몬:
또 우인단이야? 걔들은 왜 말썽을 안 피우는 데가 없어!
말라니:
불의 신님이 힘을 잃었다는 걸 우인단이 알면, 그 기회를 노리고 공격해 오진 않을까요?
마비카:
하하, 그러니까 이건 우리만 아는 비밀로 하자고. 소문 내면 곤란해져
마비카:
안심하라고 하고 싶지만, 이렇게 여러 세력에게 쫓기는 상황에선 그렇게 말하기 어렵겠지
마비카:
——복잡한 일은 나한테 맡겨. 너흰 너희가 하려는 일에 집중하면 돼
얀사:
네, 저도 불의 신님을 대신해 모두를 도울게요. 대단한 실력은 아니지만요…
마비카:
하하하, 겸손하긴. 얀사, 「비옥한 터전」의 자랑인 네 실력을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
말라니:
좀 죄송하네요. 다들 신경 쓸 일이 이것저것 많은데, 전 제 감정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마비카:
사과할 거 없어. 누구나 감정은 있잖아? 나도 마찬가지고. 네가 어떤 마음일지 잘 알아
마비카:
이제 고대 이름도 찾았겠다, 서둘러 카치나를 찾으러 가야지? 날 따라와
마비카가 진열품이 가득한 작은 방으로 일행을 데려간다…
페이몬:
여긴 뭐 하는 곳이야?
페이몬:
어? 저건 아테아의 호신 부적이잖아?
마비카:
하하, 눈썰미가 좋네. 맞아, 여긴 내가 각종 기념품을 보관하는 곳이야
말라니:
저도 처음 보는데, 뭐가 엄청 많네요
차스카:
각 부족들의 물건이 전부 있는 거 같은데, 모으는 게 쉽지 않으셨겠어요
마비카:
어, 내 취미 같은 거지. 나타에서는 모두가 영웅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라잖아
마비카:
사물은 기억을 담는 훌륭한 보관함이야. 우리 두뇌보다 훨씬 안정적이지
마비카:
난 아직 의식 준비가 남아서, 시간 때울 겸 편하게 구경하고 있어
마비카:
혹시 유래가 궁금한 물건이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봐도 좋아
페이몬:
좋아,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
방 안의 기념품 관찰하기
아테아의 호신 부적 구경하기…
여행자:
(아테아의 호신 부적. 그녀에게 많은 행운을 가져다줬다)
페이몬:
이건 아테아의 호신 부적이네
마비카:
너희도 알다시피, 이건 아테아와 평생을 함께한 물건이야. 전투에서 아테아에게 많은 행운을 가져다줬지
영웅 테노치가 남긴 무기 구경하기…
여행자:
(500년 전의 영웅 테노치가 사용한 무기.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페이몬:
여기 엄청 커다란 무기가 있는데, 이건 어느 부족 거야?
마비카:
아, 그건 500년 전의 영웅 테노치의 무기야. 엄밀히 말하면 어느 부족에도 속하지 않지
마비카:
심연의 재앙이 터지기 전에, 모종의 이유로 추방되었거든
페이몬:
추방이라고…
마비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도 처벌을 받아들였어. 마땅한 결말이라고 여겼던 것 같아
마비카:
하지만 심연이 습격해 오자, 부족들에겐 사기를 불어넣어 줄 존재가 필요해졌어. 두려움 없이 결코 물러서지 않는, 바로 그 같은 사람이
마비카:
그는 여섯 부족을 하나로 뭉치고, 장렬한 전쟁에서 기적 같은 공적을 세웠지…
마비카:
그러나 이미 「고대 이름」을 잃은 상태였기 때문에, 전쟁 후 「환혼시」를 통해 돌아오지 못했어
마비카:
그렇게 수많은 전사, 그리고 일반인들과 함께 나타의 대지에 묻혔지
페이몬:
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마비카:
맞아. 지금도 테노치의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어
천하장사 키테라의 명예 벨트 구경하기…
여행자:
(천하장사 키테라의 명예 벨트. 모조품이라 페이몬도 들 수 있을 정도다)
페이몬:
오, 엄청 큰 벨트야. 내 머리보다 더 커!
마비카:
「비옥한 터전」에는 신체를 단련하고 힘을 겨루는 풍습이 있어. 이 벨트는 명예의 상징 중 하나지
마비카:
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원래의 벨트는 두 사람이 겨우 들까 말까 할 정도로 무거웠어
마비카:
문제는 너무 무거운 나머지, 아무리 힘세고 건장한 사람이 차도 숨을 제대로 못 쉴 정도였다는 거야
페이몬:
진짜 그랬겠네…
마비카:
그래서 벨트의 주인 키테라는 장인을 찾아가서 똑같이 생긴 가벼운 모조품을 만들었어. 그게 바로 눈앞에 있는 이거야
마비카:
그리곤 훈련할 때 보호구 대신 이 모조품을 써서 허리를 보호했지
페이몬:
그냥 들고 다니면서 자랑하고 싶었던 거잖아!
예마야가 남긴 의식 도구 구경하기…
여행자:
(예마야가 남긴 의식 도구와 뜬금없는 포도 주스. 유통기한만 넉넉했다면 페이몬이 마셔보려 했을 것이다)
페이몬:
여긴 물약이랑 병이 많네. 연금술이랑 관련된 거야?
마비카:
아니, 그건 「연기 주인」이 쓰는 의식 도구야. 보통 밤의 신의 나라나 대영혼과의 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하지
마비카:
예마야는 이쪽 분야의 전문가라 나한테 많은 지식을 알려줬어. 엄격해 보이지만 사실 꽤 유머러스한 친구였지
마비카:
이걸 나한테 선물한 건, 이 물건들이 너무 전통적이라 제자가 물려받기 싫어해서였어
마비카:
안에 딱히 특별한 게 들어있진 않아… 아, 중간에 있는 것만 빼고. 그건 예마야가 나한테 가장 주고 싶어 했던 물건이거든
페이몬:
왠지 굉장한 물건일 것 같아, 뭔데?
마비카:
포도 주스
페이몬:
야!
마비카:
하하하, 맛도 제법 좋아. 유통기한이 거의 다 됐지만…
전설의 낚시꾼 마타바루가 남긴 낚싯대 구경하기…
여행자:
(전설의 낚시꾼 마타바루가 남긴 낚싯대. 바다가 전장이라면, 이건 그의 예리한 검일 것이다)
페이몬:
어? 낚싯대도 있네? 이건 딱 봐도 「샘물 무리」의 물건인데!
마비카:
그래. 마타바루라는 전설의 낚시꾼의 낚시 장비지
마비카:
그와는 술집에서 알게 된 사이야. 거대한 물고기를 쫓고 있고, 그걸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고 했지
마비카:
그때 그의 눈빛에서는 전의와 갈증이 느껴졌어. 그에게 있어 바다는 명예를 건 전장이었지
페이몬:
그래서 성공했대?
마비카:
다시 만났을 땐 이미 만신창이였어. 그 물고기는 심연에 침식된 녀석이었거든…
마비카:
비록 그 물고기는 죽였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어서, 다시는 바다로 나갈 수 없게 됐어
마비카:
마타바루는 나에게 물었어. 「불의 신님, 잡은 물고기를 가지고 돌아오지 못한 어부는 이긴 겁니까 진 겁니까?」
페이몬:
내가 보기엔 이긴 거 같은데…
마비카: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 경험은 전리품보다 훨씬 값진 것이니까
마비카:
그 후 마타바루는 낚시 장비를 전부 나한테 줬어. 잘 사용해달라면서 말이야
페이몬:
그럼 너도 낚시를 할 줄 안다는 거네?
마비카:
후후, 다음에 한번 겨뤄봐도 좋고
마비카와 대화하기
마비카:
분진이 가라앉을 동안 조금만 더 기다려
마비카:
구경해 보니까 어때? 나타의 문화가 더 피부로 와닿지?
페이몬:
응. 기념품마다 각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걸 보니까, 나타에도 참 많은 일이 있었구나 싶었어
페이몬:
부적을 봤을 땐 아테아가 한 말이 떠올랐고. 너한테 여기 있는 물건은 특별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인 거지?
마비카:
그래, 맞아. 기념품의 역할은 사실 각 부족에 전해져 내려오는 「고대 이름」과 비슷해
마비카:
「시간」의 진짜 형태를 보여주는 거지
페이몬:
시간의… 형태?
마비카:
우리의 직관 속에서 시간은 하나의 선 같아. 앞으로 나아가기만 할 뿐, 과거를 바꾸거나 미래를 예측할 순 없지
마비카:
한편 다른 해석도 있어. 난 이쪽이 더 진실에 가깝다고 생각해. 바로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존재하는 거야
페이몬:
엥? 도, 동시에?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마비카:
음… 훗날 너희가 여행의 종착지에 도착했을 때, 어느 나라에서의 경험이 가장 중요했다고 생각될 것 같아?
여행자:
당연히 다 중요하죠
마비카:
맞아. 종착지에 도착한 후에도 여정에서 겪은 일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 경험과 지식의 형태로 바뀔 뿐이지
마비카:
그중 하나라도 빠지면, 너희는 다른 판단을 내리거나 전혀 다른 결말에 도달할 수도 있어
마비카:
반대로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 역시 마찬가지야. 우리가 느낄 방법이 없을 뿐, 미래는 분명 존재하고 있지
마비카:
물론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사람도 있어. 그들은 그걸 「운명」이라고 부르고. 이 개념은 너희도 익숙하지?
페이몬:
뭔가 그럴듯해!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미 존재한다라…
마비카:
인간은 「현재」는 잘 느끼지만 과거는 쉽게 잊어. 그리고 미래는 홀대하지
여행자:
그리고 「고대 이름」은 과거를 기록하고요
마비카:
「불이 돌아온 밤의 순례」와 「밤 순찰자 전쟁」은 미래를 가리키고 있어
마비카:
서로 다른 시공의 나타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만, 심연처럼 버거운 적에게 맞설 수 있지
마비카: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온다니까. 초대 불의 신은 대체 몇 수를 내다보고 이런 규칙을 만든 건지…
여행자:
규칙을 만든 게 초대 불의 신인가요?
마비카:
응, 초대 불의 신도 인간이었어. 원랜 이런 능력이 없었지만, 신좌를 이용해 하늘에서 힘을 빌려와 나타의 규칙을 만들었지
마비카:
그 규칙이 있어서, 나타 사람들이 누구나 신이 될 수 있는 거야
마비카:
「불이 돌아온 밤의 순례」에서 뽑힌 최강의 인간은 영광의 신좌에 오르는 순간, 몸속의 불꽃이 각성하게 돼
마비카:
그리고 나타에 관한 다양한 지식과 기억을 얻게 되지. 지금 내가 알려주는 이야기도 다 성화로부터 배운 거야
페이몬:
그렇구나. 신좌와 규칙의 힘이라…
페이몬:
어, 이건… 가족사진이야?
마비카:
아, 맞아. 우리 부모님이랑 여동생, 그리고 둘이 같이 키운 꼬마 용이야
마비카:
아버지의 가죽 갑옷에서 떼어낸 조각을 캔버스 삼아서, 당시 유명했던 화가한테 의뢰해 그렸지
페이몬:
너 여동생 되게 귀엽다, 둘이 사이도 좋아 보여
페이몬:
헤헤, 사실 이 그림을 보기 전까진 「신이 되기 전엔 평범한 인간」이었다는 게 상상이 잘 안 됐어
페이몬:
신이 되기 전 모습은 엄청 특별한 건 없어 보이는데… 앗, 이런 말 해도 되려나?
마비카:
다 말해놓고 뭘 또 물어봐?
페이몬:
미안 미안, 나도 모르게 그만…
마비카:
하하하, 농담이야. 이 정도 일로 화낼 리가 없잖아
마비카:
남들이 뭐라 평가하든, 이건 내 과거이자 소중한 보물이야. 매 순간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
마비카:
신이 되더라도 가족과의 관계를 끊진 않아. 너무 바빠서 잘 못 만날 뿐이지
마비카:
우리 아버지는 고기 조림을 엄청 잘하셔. 그래서 동생이 종종 조림을 커다란 그릇에 싸 오면 담요 위에 앉아서 같이 먹곤 했지
마비카:
그러다 한 번은 문을 제대로 안 닫는 바람에, 용들이 들어와서 그릇을 엎어버린 거야
마비카:
동생은 그 자리에서 펑펑 울어버렸어. 두 녀석은 그냥 고기가 먹고 싶었던 건데, 여동생이 우니까 놀라서 꼼짝도 못 하더라
마비카:
결국 풀이 죽어서 바닥에 엎드렸지. 나도 화는 났지만 어쩔 수 없어서, 그냥 동생을 최대한 달랬어
페이몬:
신기하다…
여행자:
불의 신이 꼬마 용들에게 그토록 관대하다니
마비카:
가족이 다 그런 거 아니겠어? 하하하. 나한텐 아주 재미있는 일로 기억되고 있지
마비카:
그런 경험이 있으니까, 「나타를 지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매 순간 잊지 않을 수 있는 거야
페이몬:
그럼 나중엔? 이 그림 꽤 오래된 거 같은데, 지금은 많이 컸겠네?
마비카:
건축가랑 예술가가 됐었지 아마. 멋진 건물이랑 예쁜 예술품을 많이 만들었어…
마비카:
이 얘기는 이쯤 하자. 분진이 가라앉았으니 이제 시작해도 되겠어. 얀사, 말라니, 차스카, 이쪽으로 와
마비카:
너희가 「고대 이름」을 놓으면 바로 시작할게
카치나의 고대 이름 놓기
마비카:
생명의 메아리는 천지에 울리고, 이야기는 끊임없이 전승되니
마비카:
오랜 이름이여, 운명의 이를 이곳의 부름에 응답하게 하라
카치나:
어… 나 또 환각을 보는 건가?
말라니:
카치나! 괜찮아?
카치나:
어?! 내… 내가 잘못 봤나? 앗, 아니면 또 심연의 속임수야?!
말라니:
카치나 진정해, 우리야! 우린 지금 널 데려올 방법을 찾고 있어!
카치나:
말라니, 여행자, 페이몬, 그리고 모두들…
카치나:
다들 잘 들어. 밤의 신의 나라에서 조사하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대영혼이 심연의 영향을 받았어!
카치나:
대영혼께서 날 돌려보내 주실 줄 알았는데, 엄청 강력한 심연 마물을 만나서 하마터면 죽을 뻔했어…
카치나:
그래도 대영혼께서 미약한 힘으로나마 지켜주셔서, 난 마물을 피하면서 대영혼을 구할 방법을 찾고 있었어
카치나:
그치만 여긴 너무 혼란스러워. 무서운 소리도 자꾸 들리고, 끔찍한 광경도 보이고…
차스카:
그런 소리는 듣지 마, 카치나. 심연이 네 마음을 무너뜨리려는 거야
차스카:
거기 안전하게만 있어. 우리가 금방 갈게
카치나:
난 괜찮아, 모두와 얘기한 덕에 기분이 훨씬 나아졌어. 내 걱정은 하지 마…
카치나:
난 약하고 존재감도 없으니까, 잊혀지고 버려져도 정상이라고 생각했는데… 헤헤, 걱정해 줘서 정말 고마워
카치나:
돌아갈 방법은 내가 알아서 찾아볼게. 그러니까 괜히 위험하게 오지 마
말라니:
또 그런다! 지금은 강한 척할 때가 아니야, 카치나. 우리가 구하러 갈게
말라니:
심연이 뭐라고 하든 담아 듣지 마. 그 누구도 널 짐으로 여기지 않아
말라니:
넌 「밤 순찰자 전쟁」에서 승리했어. 이미 나타의 영웅이라고! 이제 우리랑 같이 돌아가서 영웅에게 보내는 박수를 받자
카치나:
으흑, 으아앙…
카치나:
나 사실 무서워. 여긴 너무 어둡고 음산해, 돌아가고 싶어…
카치나:
그치만 너희가 위험해질까 봐 두려워. 너희 발목을 잡고 싶지 않아
말라니:
지금까지 항상 우릴 믿어왔잖아? 그러니까 이번에도 똑같이 우리를 믿어
말라니:
「우리는 홀로 싸우지 않아」. 절대 널 혼자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페이몬:
맞아.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는 없지!
카치나:
고마… 워…
카치나:
조심… 해…
마비카:
통신이 끊긴 것 같군. 다음은 가장 위험한 단계야. 육신과 함께 밤의 신의 나라로 넘어가는 거지
마비카:
이 입구는 심연이 침입했을 때 남겨진 거라, 아주 짧은 시간만 머물러도 오염되어 버릴 가능성이 있어
말라니:
네. 마음의 준비는 했어요
마비카:
몸 조심히 다녀와. 심연의 침식 쪽으론 추이추가 경험이 많으니, 만일을 대비해 불러놓을게
마비카:
너희 설마… 또 싸운 건 아니지?
차스카:
…또 신세 지려니 미안하네요
얀사:
불의 신님, 저도 가게 해주세요.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편이 좋을 거예요
말라니:
다들 나랑 카치나를 위해 나서줘서 정말 고마워. 그럼 바로 출발하자
마비카:
난 지금 힘을 잃어서 실질적인 지원은 어려워. 대신 여기서 「밤의 신의 나라」의 변화를 관측하고 있을게
마비카:
만에 하나, 정말 만약에… 얀사, 너희가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면…
얀사: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마비카:
그래, 그래야지
유적 탐색하기
페이몬:
여기가 나타의 지하인가? 상상했던 거랑 많이 다르네
차스카:
아주 먼 옛날엔 용이 나타를 지배했고, 고도의 문명도 이룩했거든
차스카:
인간은 용족이 멸망한 후에야 자신의 질서를 세운 거야
페이몬:
그럼 여긴 용의 유적인 거야?
페이몬:
원소 용왕 같은 거? 걔네가 고도의 문명까지 갖추고 있었다고?!
얀사:
응. 근데 너무 먼 과거의 일이라 의미 있는 기록은 거의 없어. 이곳의 장치가 무슨 용도인지 아는 사람도 없고
얀사:
이 유적들은 원래 버려진 곳이었는데, 최근 심연이 날뛰면서 이곳의 시설들도 기이하게 작동하기 시작했어
말라니:
가는 길이 쉽지 않을 거란 소리지?
차스카:
그뿐이겠어? 이건 앞으로 마주칠 수많은 역경 중 하나에 불과해
차스카 & 얀사 & 말라니:
후후
여행자:
좋아
페이몬:
아니, 다들 왜 갑자기 웃는 거야 무섭게
얀사:
그야 다들 앞으로 펼쳐질 모험에 설레서 그러지
차스카:
물론이야. 난 벌써 몸이 근질근질해
여행자:
모험가는 이걸 위해 존재하는 거니까
말라니:
그럼 가자. 앞에 뭐가 있든 다 뚫어버리자고!
계속해서 깊이 들어가기
말라니:
이게 바로 불의 신님이 말씀하신, 심연에 찢긴 입구인가 봐
차스카:
응. 낯설면서도 익숙한 기운이 깊은 곳에서 느껴져
페이몬:
설마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거야?
페이몬:
말해두는데 나 밀지 마! 내가 알아서 갈 거니까!
용의 유적을 지나 마침내 밤의 신의 나라에 도착했다. 어서 카치나의 행방을 찾아보자
밤의 신의 나라에 도착하기
페이몬:
왜 잡아당기고 그래! 너희는 너무 무겁다구!
말라니:
무사히 도착한 것 같아. 여기가 바로… 밤의 신의 나라구나
얀사: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상했던 거랑은 완전히 다른 풍경이네
여행자:
게다가 도처에 심연의 힘이 넘쳐
말라니:
과하게 축적된 심연의 힘이 카치나를 여기에 가둔 거겠지
차스카:
이제부터 현실 세계에서의 인식은 버리도록 해. 여기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어
페이몬:
그보다 우리 어떻게 돌아가지? 방금 들어온 입구로는 못 나갈 거 같아…
차스카:
저기 하늘의 균열이랑 지면에 비치는 빛 보여?
페이몬:
발밑에 있는 저거랑 머리 위에… 와, 엄청 머네, 우리가 저렇게 높은 곳에서 떨어진 거야?
차스카:
기존의 상식이 안 통한다는 게 이런 거야. 저렇게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충격이 전혀 없잖아
차스카:
돌아갈 때도 저 입구까지 기어 올라갈 필요 없어. 그냥 빛 아래서 마음속으로 기도하면 돼
페이몬:
저, 정말로?
페이몬:
응, 알았어. 실수로 돌아가 버리면 큰일이니까
말라니:
아무튼 카치나를 찾아서 여기로 데려오면 된다는 거지?
차스카:
응. 이 빛은 현실에서 비치는 거야. 현실과 이 세계의 「연결 고리」인 셈이지
얀사:
여긴 지형도 복잡하고 시야도 안 좋은데, 카치나를 어떻게 찾지?
페이몬:
게다가 주변에 떠다니는 저 검은 것도 별로 우호적으로 보이지 않아
???:
저것들은 심연의 힘이니까 조심해
페이몬:
으악, 귀신이다! 귀신이 말을 한다?!
???:
진정해, 난 너희를 도우러 온 거야. 비차마를 도와준 게 너희 맞지?
여행자:
설마 당신은…
모르코:
아아, 난 비차마의 친구야. 이 나라에 완전히 녹아들었었는데, 갑자기 신비한 힘이 느껴지더군
모르코:
그 힘은 나를 찾아내 나라는 개념을 다시 응집시키려 했어. 물론 그건 아주 어려운 일이라…
모르코:
이런 불완전한 모습을 보이게 됐네. 미안
차스카:
아냐, 사과는 우리가 해야지. 그때 영혼 소통석이 심연의 힘에 영향을 받았거든
차스카:
강제로 멈추지 않으면, 비차마와 근처의 「나무살이」 사람들까지 위험해질 뻔했어
모르코:
그래, 알아. 녀석을 지켜줘서 고마워.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도 나 때문에 그런 일을 하다니…
모르코:
그 신기한 장치의 힘으로, 내 영혼이 녀석과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어
모르코:
서로가 품은 후회까지 이토록 비슷했을 줄이야…
말라니:
승리하고 돌아가든 희생하든, 소중한 친구와 함께하고 싶었던 거죠?
모르코:
맞아. 우린 이제 그 염원을 이룰 수 없지만, 너희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어
모르코:
「메아리 아이」의 꼬마를 찾고 있는 거 맞지? 걘 지금 심연의 힘의 화신에 쫓기고 있어
모르코: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동안 최대한 도와줄게. 날 따라와
모르코:
여기는 심연의 힘에 심하게 침식됐으니까 조심해
깊은 안개 속으로 들어가기
안개 속으로 걸어들어온 것 같다. 심연의 속삭임이 귓가에 울려 퍼진다…
말라니:
혹시 다들 무슨 소리 못 들었어?
얀사:
무슨 소리?
말라니:
아니야, 내가 잘못 들었나 봐
페이몬:
그러지 마, 무섭게
차스카:
나도 들었어. 심연에서 나는 소리야
페이몬:
히익?! 뭐, 뭐라고 했는데?
차스카:
알 필요 없어. 어차피 좋은 의도는 아닐 테니까
카치나와 대화하기
카치나:
정말로… 정말로 와줬구나… 흐앙… 고마워…
카치나:
그 심연 마물은 시도 때도 없이 아무데서나 막 튀어나와서, 몇 번이나 잡힐 뻔했어
카치나:
대영혼께서 내 기척을 지워주신 덕분에 시간을 끌면서 숨어다닐 수 있었던 거야
말라니:
응, 진짜 잘했어! 안 다쳐서 정말 다행이야
페이몬:
이제 어떡하지? 돌아갈까?
카치나:
부탁이 하나 있어. 같이 대영혼의 상황을 보러 가주지 않을래?
카치나:
뭐라 설명할지는 모르겠지만, 「환혼시」의 문제는 분명 심연의 오염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
얀사:
지금 상황만 봐도 거의 불의 신님의 추측대로인 것 같아
모르코:
「밤의 신의 나라」에는 각 부족의 대영혼을 대표하는 메인 토템 기둥이 여섯 개 있어
모르코:
메인 토템 기둥이 대영혼의 본체라면, 이곳의 토템 기둥은 대영혼의 의식을 공유하는 분신이라고 할 수 있지
모르코:
수많은 분신이 존재하는 덕분에, 대영혼의 의식이 「밤의 신의 나라」 전체를 뒤덮어 영혼이 어디에 있든 찾아낼 수 있는 거야
모르코:
하지만 분신이 심하게 오염되면, 영혼은 그대로 「밤의 신의 나라」에서 길을 잃게 돼
얀사:
근데 지금 문제가 있는 분신이 하나가 아니잖아. 하나만 심연의 힘을 몰아내는 건 의미가 없어
카치나:
그렇다고 대영혼을 저대로 둘 순 없잖아. 쭉 나를 지켜줬는걸…
여행자:
하나라도 구해야지
차스카:
찬성이야. 그리고 이 기회에 카치나를 쫓던 심연 마물까지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차스카:
놈을 제거하면, 「밤의 신의 나라」가 악화되는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을 거야
카치나:
으윽… 아…
말라니:
카치나, 왜 그래?
카치나:
아, 아무것도 아냐. 그냥 머리가 좀 아파서. 또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렸어. 대영혼은 내버려두고 빨리 돌아가라고…
페이몬:
그냥 갈까? 카치나가 여기 너무 오래 머무른 거 같아
카치나:
괜찮아. 나… 그런 헛소리는 듣지 않으니까. 더 버틸 수 있어
여행자:
토템 기둥은 어디 있어?
카치나: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내가 안내할게. 나도 싸울 수 있으니까, 제발 도와줘
말라니:
잘 들어, 카치나. 우린 널 따라갈 거야. 그치만 그건 대영혼을 구하기 위해서지, 뭔가를 증명하길 위해서가 아니야
말라니:
자신을 증명하려고 애쓸 필요 없어. 힘들면 우리한테 의지하면 돼
얀사:
후딱 끝내고 가자
차스카:
그래. 기왕 여기까지 온 거 완벽하게 해결하고 가자고
카치나:
그럼 가자, 이쪽이야
모르코:
난 여기 남아서 그 심연 마물을 붙잡아 둘게
말라니:
네? 그건 너무 위험해요
모르코:
괜찮아. 비록 힘은 놈에게 못 미치지만, 난 놈보다 이곳 지리에 더 밝거든. 그리고…
모르코: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데, 너희도 내 친구처럼 이별엔 서툴 것 같아서 말이지
모르코:
어서 가. 목적을 이루고 여길 떠나서, 너희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는 거야
얀사: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말라니:
당신은 정말 위대한 영웅이에요
모르코:
하하하, 고맙다
모르코:
「우리는 홀로 싸우지 않는다」, 잊지 마
「대영혼」의 상황 확인하기
카치나:
대영혼님? 대영혼님! 저 돌아왔어요. 친구들이랑 같이 치료해 드릴게요!
카치나:
대영혼님, 들리세요? 대영혼님?
「이 땅의 위대한 정신」:
……
말라니:
역시, 우리 부름에 반응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오염됐어
말라니:
바로 시작하자. 다들 준비해, 심연의 힘을 몰아내자고!
여행자:
나도 도울게
차스카:
조심해, 놈이 왔어
얀사:
이렇게 빨리?!
코모키:
만용을 부려도 소용없다. 미약한 영혼 따위가 내 발을 늦추려 한다면…
코모키:
내 손으로 보내줄 수밖에
페이몬:
설마 모르코를…?!
코모키:
어차피 사라질 영혼보단, 너 자신이나 걱정하지 그러나?
코모키:
과거에 나와 비슷한 존재를 꺾었다 해서 나를 얕봤다간,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거다
여행자:
이거 전부 네가 저지른 짓이야?
코모키:
아니. 심연의 힘은 매혹적이고, 그 힘이 계획한 파멸은 예술적이지. 난 그저 그 파멸을 가까이서 감상하고 싶을 뿐이다
코모키:
흥, 이 계집처럼 순진한 인간은 없는 줄 알았는데, 스스로 죽을 자릴 찾아오는 우매한 놈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코모키:
이것이 바로 단명하는 인간의 비애인가. 너희는 압도적인 힘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코모키:
「고대 이름」? 자존심? 우정? 그런 공허한 것은 모두 자기 위안일 뿐, 어떠한 힘도 없다
코모키:
불의 신이 왜 그런 허황된 개념을 만들었는 줄 아나? 인색하기 때문이다! 원초의 힘을 너희 같은 평범한 인간과 나누기 싫었던 거지
코모키:
그게 아니라면 어째서 불의 신은 최강의 존재이고, 너는 그토록 약한 것이냐, 카치나?
카치나:
나, 난…
말라니:
카치나
말라니:
손 줘봐
말라니:
느껴지지? 난 네 곁에 있어
카치나:
…고마워. 맞아, 난 이제 두려울 게 없어
카치나:
왜냐하면,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니까
코모키:
음?
말라니:
네 말대로… 정신적인 위안은 아무 힘도 되어주지 못해
말라니:
하지만 넌 노력 없이 힘을 얻은 탓에, 힘의 근원에 대해 단단히 착각하고 있어
코모키:
뭐라?
말라니:
우정이 있기에, 우리에겐 물러서지 않는 용기가 생겼어
말라니:
힘을 만드는 건 단순한 우정이 아니라——
말라니:
우정이란 개념을 믿고 함께 모인 우리야!
페이몬:
잘한다, 말라니!
말라니:
이 정도 상대는 우리 둘한테 맡겨. 준비됐지, 카치나?
카치나:
응! 정말 미안해.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난 널 혼내줄 거야!
말라니:
나타 전체를 뒤져도 우리 둘 콤비를 이길 상대는 없다는 걸 보여주자고!
동료들과 대화하기
카치나:
이겼다, 우리가 진짜로 이겼어!
얀사:
얕잡아 보였으면 되갚아 줘야지
말라니:
잘했어! 진짜 잘했어, 카치나!
말라니:
다행이야, 정말…
카치나:
나도 기뻐, 말라니. 헤헤, 역시 우리는 최고의 콤비야
말라니:
어? 이, 이건 뭐지?
말라니:
내 「고대 이름」이 빛나고 있어. 근데 난 이걸 가져온 적이 없는데…
차스카:
아마 그냥 물질 공간의 투영일 거야. 하지만 왜 「고대 이름」이 갑자기 나타난 거지…
얀사:
설마… 네가 바로…?!
???:
정말 미쳤군. 친구를 구하기 위해 모든 난관을 뚫고 심연의 오염이 가장 심한 곳으로 뛰어들다니
???:
그렇지만 아주 멋진 행동이었어
???:
네 말대로, 나타 사람은 혼자서는 심연의 힘 앞에 한없이 무력하다
???:
난 긴 세월 동안 수없이 많은 상처와 불필요한 고통을 입고서야 이 사실을 깨달았지
???:
불의 신님의 계획 속에서, 우리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하나로 단결해야만——
???:
——가장 강력한 적을 완전히 무찌를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말라니:
다… 당신은 누구죠?
투팍:
난 500년 전 심연이 나타에 침입했을 때 싸웠던, 「샘물 무리」의 전사 투팍이다
말라니:
들어봤어요, 나타를 구한 거인 영웅이잖아요!
투팍:
나의 의식이 「고대 이름」에서 깨어났다는 건, 네가 이미 대영혼의 기대를 전부 이해했다는 것이지
투팍:
부디 모든 부족을 「단결」시켜, 파멸을 앞둔 나타를 구해다오
말라니:
제, 제가요…?
투팍:
「피가 다하기 전에, 부싯돌로 칼날을 갈고 작은 등불을 남겨라」
투팍:
「그리하면 불꽃은 나타의 모든 시선과 연결되고」
투팍:
「영원한 칠흑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으리라」
말라니:
으아?!
카치나:
왜, 왜 그래, 말라니?
말라니:
엄청난 양의 기억이… 방금 그 사람의 기억이 내 머릿속에 들어왔어…
말라니:
그렇게 된 거구나…
페이몬:
왜 그래, 뭐라도 알아낸 거야?
말라니:
저분들은 이미 500년 전부터 나타에 찾아올 위기를 예견했어. 그때부터 오늘날의 나타를 구할 준비를 했던 거야…
얀사:
여기서 느긋하게 얘기할 주제는 아냐. 돌아가서 자세히 설명해 줄게
여행자:
넌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거야?
얀사:
어느 정도는. 그렇지만 말라니도 계획의 일원일 줄은 몰랐어
카치나:
어쨌든 지금은 여기 대영혼부터 구하자! 한두 마디로 설명될 얘기가 아닌 거 같으니까
카치나:
이제 괜찮을 거예요, 대영혼님… 대영혼님? 깨어나셨나요?
「이 땅의 위대한 정신」:
네 목소리가 들리는구나, 카치나. 내 사랑하는 아이야
카치나:
다행이다…. 근데 죄송하지만 바로 작별 인사를 해야겠어요. 더 머무를 시간이 없거든요
카치나:
실은 왜 저 같은 애한테 「고대 이름」을 주신 건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괜찮아요…
카치나:
스스로 생각하고, 강해지려 노력하고, 영웅이 해야 할 일을 할 거예요!
「이 땅의 위대한 정신」:
카치나, 내 눈에 넌 그 누구보다 훌륭한 아이란다
카치나:
네?
「이 땅의 위대한 정신」:
너희는 모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이들이야. 난 너희를 키우고 지킬 수 있어 자랑스럽단다
「이 땅의 위대한 정신」:
네 부모가 널 「카치나」라고 부르는 것처럼 「고대 이름」 역시 내가 너에게 지어준 이름일 뿐, 그 이상의 깊은 뜻은 없어
「이 땅의 위대한 정신」:
네가 원하는 사람이 되렴. 더 빛나는 「계승자」가 되려고 할 필요는 없단다. 난 네가 더 나은 「자신」이 되기만을 바랄 뿐이야
「이 땅의 위대한 정신」:
「고대 이름」의 새 역사는 네가 쓰는 거고, 결과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난 언제나 네 부모처럼, 널 사랑한단다
카치나:
……
카치나:
으흑… 고마워요, 대영혼님…
「이 땅의 위대한 정신」:
어서 가보렴, 여긴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어. 하지만 불의 신의 계획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간 너희를 보니 더없이 기쁘구나
「이 땅의 위대한 정신」:
사랑하는 사람과 부족을 위해 나타를 구하거라, 아이들아
말라니:
감사합니다. 비록 당신과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지만…
말라니:
분명 당신의 말이 카치나에게 가장 큰 격려가 됐을 거예요
밤의 신의 나라 떠나기
movie
밤의 신의 나라가 격렬하게 요동치고, 하늘의 틈새가 점점 작아졌다. 일행은 서로 도와가며 길을 열었다. 속도를 높여 거의 빛기둥에 닿을 것 같던 순간 균열이 눈앞에서 닫혀버렸다. 어두운 하늘을 보며 어쩔 줄 몰라 하던 그 순간 마비카가 갑자기 나타나 주먹으로 하늘을 부숴버렸다. 눈 부신 빛이 다시 밤의 신의 나라로 쏟아져 내렸고, 그녀는 공중에서 돌아온 일행을 맞이한다
카치나와 대화하기
카치나:
돌아… 온 건가?
얀사:
불의 신님이 우리를 구해주셨어
페이몬:
근데 불의 신은 여기 없네? 게다가…
여행자:
어떻게 힘을 회복한 거지?
페이몬:
맞아, 분명히 힘이 소진됐다고 그랬는데…
얀사:
그분은 아직 「회의소」에 계셔. 정신만 밤의 신의 나라로 오신 거야
페이몬:
정신만으로 저렇게 막강하다고?!
얀사:
…힘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르는 법이지
카치나:
콜록, 콜록…
말라니:
많이 불편하지, 카치나? 곧 괜찮아질 거야
말라니:
어서 성화 경기장으로 돌아가자. 불의 신님께서 우릴 위해 의사를 불러놓는다고 하셨거든
차스카:
그래. 너희도 같이 검사받아, 혹시 모르잖아
페이몬:
난 별문제 없는 거 같은데, 넌 어때?
여행자:
완전 멀쩡해
페이몬:
하긴, 넌 심연의 힘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거 같더라
얀사:
어서 가자. 치료도 하고, 「밤의 신의 나라」에서 얻은 정보도 공유해야지
페이몬:
맞다, 대영혼이 말한 불의 신의 계획이라는 게 대체 뭐야?
얀사:
불의 신님이 직접 알려주실 거야. 이제 우리 모두가 이 계획의 일원이니까
얀사: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나타의 운명과 연결되어 있어
절체절명의 순간, 마비카의 정신이 밤의 신의 나라로 들어와 모두를 데리고 탈출했다. 마비카는 아직 「회의소」에 있는 듯하니, 가서 만나보자
마비카 찾기
페이몬:
어라, 여기 뭐가 많이 없어졌네…
마비카:
잘 돌아왔어
마비카:
궁금한 게 많겠지만, 추이추한테 검사부터 받고 와. 심연의 힘이 남아있으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까
추이추:
돌아와 줘서 정말 다행이야! 불의 신님께 얘기 듣고 바로 여기서 대기하고 있었어!
추이추:
다들 앉아. 내가 한 명씩 검사해 줄게…
밤의 신의 나라에서 머문 시간은 짧았지만, 말라니 일행의 체내에는 심연의 힘의 오염이 남아있었다
다행히 차스카를 치료하며 많은 경험을 쌓아온 추이추 덕분에, 이 정도 오염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응급 처치를 한 뒤, 카치나의 증상이 눈에 띄게 완화됐다
추이추:
자, 이제 됐어.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며칠 뒤에 한 번 더 검사해 줄게
추이추:
근데 여행자 같은 경우는 처음 보네. 심연의 힘에 완전 면역인가 봐
페이몬:
얘는 좀 특별하달까, 심연의 힘을 정화할 줄 알거든. 음, 그러고 보니까 나도 심연의 영향을 안 받는 거 같아…
여행자:
하지만 그 이유는 우리도 모르겠어
마비카:
지금 같은 상황에선 네 특별한 능력이 큰 도움이 되겠지
추이추: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다른 환자들도 있어서요
차스카:
고마워, 추이추
추이추:
됐어, 생각은 달랐어도 둘 다 악의는 없었잖아
추이추:
시간에 맡기자. 언젠가 괜찮아지겠지
차스카:
응…
마비카 따라가기
마비카:
그럼… 할 말이 많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아, 너희도 봤지? 밤의 신의 나라의 참상을
마비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나타는 곧 파멸할 거야. 「수명」이 1년도 채 안 남았을지도 몰라
페이몬:
뭐?!
카치나:
네? 거, 거짓말이죠?!
여행자:
벌써…
마비카:
거짓이 아냐. 하지만 아직 공표하진 않았어. 나타 구원 계획에 포함된 몇몇만 알고 있지
마비카:
이 파멸의 카운트는 최근에 시작된 게 아니야. 500년 전 심연의 재앙 때부터 이어져 온 거지
페이몬:
말라니도 전에 그렇게 얘기했었어…
마비카:
그래. 당시 모든 나라가 심연의 침입을 받았어
마비카:
다른 나라처럼 견고한 지맥이 없었기에 나타는 침입 상황이 그 어느 곳보다 가장 심각했지
마비카:
정말 길고 참혹한 전투였어. 나타는 생명과 문명을 희생하는 대가로 겨우 승리를 거뒀지
마비카:
그 후 또다시 몇백 년의 시간을 들여 심연이 일으킨 재앙을 해결하고, 오늘날의 평화를 이룩했어
마비카:
——하지만 이건 표면상의 승리에 불과해. 사실 심연의 힘은 지하로 돌아간 것에 불과하니까
카치나:
어떻게 그럴 수가…
마비카:
「밤의 신의 나라」의 문제는 훨씬 더 복잡해. 그건 나타의 지맥 같은 존재거든
마비카:
그때 우리는 「밤의 신의 나라」가 완전히 심연화되기까지 최대 500년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고 추정했어
마비카:
하지만 당시 보금자리와 가족을 모두 잃은 나타 사람들은 더 이상 승리와 미래를 믿지 않게 됐지
마비카:
문명은 단절되고 신앙도 붕괴됐어. 대영혼의 힘도 끊겨버릴 상황이 됐고…
마비카:
나타를 다시 하나로 뭉치지 못하면, 심연을 무찌르는 건 망상에 불과했지
마비카:
그래서 신과 각 부족의 영웅들은 긴 상의 끝에 500년에 걸친 나타 구원 계획을 세우게 된 거야
말라니:
그랬군요…
말라니:
카치나를 찾은 후에 낯선 사람을 만났어요. 그 사람에게 제 것이 아닌 여러 기억을 건네받았죠
말라니:
그 기억에서 언급된 계획에서, 전 중요한 일원으로 선택됐어요
말라니:
근데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어요. 기억 속에서 본 불의 신이, 어째서 당신의 모습과 같은 거죠?
페이몬:
뭐?! 잠깐만, 불의 신은 인간인데, 그렇게 오래 살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마비카:
그래. 인간이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게 바로 시간, 혹은 수명이라고 불리는 개념이야
마비카:
마신의 신력이나 저주가 있으면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게 가능했겠지만——
마비카:
알다시피 나타에는 그런 존재가 없으니, 스스로 방법을 강구해야 했어
마비카:
생명이란 언젠가 다 타버릴 불꽃과도 같은 것. 그래서 나는 500년 전, 성화에 내 목숨을 저장했어
마비카:
과거에 미리 죽었기 때문에, 지금 다시 깨어날 수 있었던 거야
차스카:
즉… 두 번째 목숨이라는 건가요?
여행자:
그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서인가요?
마비카:
그래. 당시 나타는 각 부족이 단결했기 때문에 심연을 물리칠 수 있었어
마비카:
그러니 500년 후의 나타도 심연에 맞설 힘을 가지려면, 다음 불의 신은 황폐해진 부족을 다시 부흥시켜야만 했지
마비카:
부족이 부흥해야 사람들이 다시 한데 모이고, 부족의 대영혼이 다시금 힘을 회복할 테니까
마비카:
그리고 완전한 부흥의 증거로 대영혼은 한 명의 「영웅」을 선출해, 부족이 전쟁할 준비를 마쳤음을 알리는 거야
마비카:
——500년 전, 위대한 영웅들이 내 옆에 섰던 것처럼 말이지
말라니:
그럼 제가 바로 그 영웅이라는 건가요?
마비카:
맞아. 네 고대 이름은 500년 전 「샘물 무리」를 대표한 전사와 같아. 「단결」이라는 뜻이지
마비카:
고대 이름에 담긴 의미는, 밤의 신의 나라에서의 모험을 통해 이미 깨달았으리라 믿어
페이몬:
넌 대영혼이 누굴 선택할지 알고 있었던 거야?
마비카:
응. 원래 계획대로라면 내가 깨어났을 때 모든 부족이 이미 부흥을 마쳤어야 했어. 근데 문제가 생긴 거야
마비카:
여섯 영웅 다 500년 전의 고대 이름을 얻긴 했는데, 계획에 관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은 거지
마비카:
원인은 역시 밤의 신의 나라의 상황이 악화돼서, 성화와 대영혼의 소통이 막혔기 때문이었어
얀사:
환혼시가 카치나를 데려올 수 없었던 것처럼요?
마비카:
그래. 그것도 심연의 힘이 쓰는 수법 중 하나야. 지혜는 없지만 상대하기 정말 까다롭다니까
마비카:
정보를 다시 이으려면 나 혼자만으론 부족해. 고대 이름의 보유자도 그 이름에 적합한 모습을 보여야 하지
마비카:
그래서 난 줄곧 그 여섯 명을 도우려 하고 있었어
마비카:
오늘까지 「메아리 아이」의 실로닌, 「나무살이」의 키니치, 「비옥한 터전」의 얀사는 모두 인정을 받았어
마비카:
그리고 이번 모험을 통해, 말라니 너도 대영혼의 인정을 받아 과거 영웅의 기억을 얻게 된 거야
여행자:
아직 두 명이 부족하네요
페이몬:
그치만 시간이 1년도 안 남았다며…
마비카:
맞아,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영웅이 다 모이지 않으면 계획을 실행할 조건이 안 돼
마비카:
이게 바로, 이런 긴박한 상황인데도 내가 움직일 수 없는 이유야
말라니:
어차피 알고 계셨다면, 왜 직접 알려주시지 않은 거예요? 그편이 훨씬 빠를 텐데요
마비카:
괜한 역효과가 날 수도 있으니까. 사명을 먼저 알아버리면,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끌어내지 못할 수 있어
마비카:
이번에 네가 카치나를 구하려고 한 것처럼, 난 고대 이름이 누군가가 부여한 책임이 아닌 네 강렬한 의지에 응답하길 바랐던 거야
차스카:
그럼 지금도 나머지 두 영웅이 누구인지 알려주실 생각이 없는 건가요?
마비카:
그래, 그들의 「계기」는 아직 오지 않았거든. 압박을 줘봤자 방해만 될 거야
여행자:
그러다 늦어버리면요?
마비카:
그저 대영혼의 안목을 믿을 수밖에
마비카:
——난 혼자서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 믿음과 의지를 택했기에, 계획이 지금 단계까지 올 수 있었던 거야
마비카:
나타를 구할 수 있는 건 신도, 특정한 개인도 아닌, 「우리」니까
마비카:
너 정말 날카롭구나. 이 주제는 이대로 넘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페이몬:
잉? 아 맞다, 근데 여기 있던 물건들은 다 어디 갔어?
마비카:
너희를 반드시 무사 귀환하게 하려면, 내가 힘을 잃은 상황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했어
마비카:
어쨌든 모험을 허락한 건 나고, 말라니는 중요한 영웅이기도 하니까
마비카:
여기에 있던 물건들은 기념품으로서의 가치도 있지만, 본질적으론 「열소」로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해
카치나:
열소요? 아, 그래서 그때 신님께서…
마비카:
그래. 그 안에 담긴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공통점이 있어. 모두 영웅들과 오랫동안 함께한 물건이라는 거야
마비카:
그런 물건들은 주인이 싸울 때 약간의 「각축의 불꽃」이 축적돼. 물론 매우 제한적인 양이지만
마비카:
하지만 제한적인 힘도 한데 모이면 중요한 순간 큰 역할을 할 수 있어
마비카:
이번엔 그 물건들을 태워서 생긴 「각축의 불꽃」으로 두 세계의 경계를 연 거야
마비카:
다만 좀 난폭한 방법이라, 보다시피 힘을 전부 소진해 버리고 말았지
페이몬:
그치만 전부 엄청 귀한 물건이잖아, 소중한 이야기가 담겨있고…
얀사:
휴, 그래서 나도 너희를 끌어들인 거야. 어떻게든 불의 신께서 그 힘을 쓰지 않게 하고 싶었거든
얀사:
정말 죄송해요
마비카:
괜찮아. 너희가 대영혼의 토템을 구하지 않았으면, 그 구역은 완전히 심연의 손에 떨어졌을 거야
마비카:
그럼 머지않아 「메아리 아이」에 재앙이 닥쳤을 테고
마비카:
애초에 그 물건들은 영웅들이 나타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나나 이전의 불의 신에게 맡겨진 거거든
마비카:
자기 물건이 나타의 영웅을 구하는 데 쓰였다는 걸 알면, 그들도 기뻐할 거야
카치나:
그래도 어쩐지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마비카:
후후, 그럴 필요 없어. 내가 전에 해준 「시간」 이야기 기억해?
마비카:
우리는 무엇도 잃지 않았어. 과거의 사람과 이야기는 그저 또 다른 형태로 우리 곁에 남는 거야
마비카:
그래도 정 미안하다면, 그 마음으로 나타를 위해 싸우면 돼
마비카:
그러면 너희의 이야기는 새로운 전설이 되어, 새로운 힘을 탄생시킬 테지. 여기에 존재했던 물건들처럼
페이몬:
그래도 신세를 졌으니까 뭐라도 갚고 싶은데…
마비카:
하하, 그럼 술 한 잔 사든지
마비카:
카치나가 돌아왔으니, 「밤 순찰자 전쟁」의 승리를 축하하는 연회를 열어야겠어
마비카:
그럼 너희도 푹 쉬고, 너희에게 의문을 품은 목소리도 잠재울 수 있겠지
말라니:
휴, 긴박한 상황이 닥쳤다는 걸 알고 나니까 즐길 기분이 안 드네요
마비카:
그럴 필요 없어. 조급해봤자 판단력만 흐려질 뿐이니, 침착하게 행동하도록 해
마비카:
자, 어서 가봐. 나도 금방 따라갈게
마비카와 대화하기
아테아:
난 어릴 때 온천 옆에 앉아 전사들의 이야기를 듣곤 했어
아테아: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온천에선 어느 부족 출신이든 다 좋은 친구가 됐지
아테아:
온천은 「샘물 무리」의 사유물이 아니라, 「온천 친구」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연결 고리야
아테아:
부족의 아이들이 성장해 가는 걸 보면서, 나도 온천의 진짜 의미를 점차 깨닫게 됐어
아테아:
청춘과 활력, 그리고 열정. 정말 생기 넘치고 멋지지 않니…?
아테아:
아이들이 아무리 말썽을 부려도, 마음속의 분노가 금방 자애와 관용으로 바뀐다니까. 참 신기해
아테아:
말라니는 커서 분명 훌륭한 전사가 될 거야. 그 아이에게선 무한한 가능성이 보여
아테아:
훗날 더는 싸우지 못하게 되는 날이 오면, 여기 와서 그 아이에게, 그리고 더 어린 꼬마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거야
아테아:
그러니까 너도 불의 신 노릇 잘해. 그래야 내가 할 얘기가 더 생기지, 하하
테노치:
하늘은 칠흑으로 물들고 부족은 흩어져 무너지는데, 넌 내게 머나먼 미래의 승리를 약속하는군…
테노치:
그 교활한 적들과 숱하게 싸워보지 않았더라면, 난 네 조심스러움을 절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거다
테노치:
내 분노는 영원히 가라앉지 않고, 내 힘은 두 번 다시 너를 위해 쓰이지 않아
테노치:
그런데도 네가 날 찾아온 건, 단 한 마디면 날 설득할 수 있다는 걸 알아서겠지
테노치:
좋아, 오늘날의 영웅은 피와 불로 길을 닦겠다. 넌 우리 몫까지 반드시 승리해라
테노치:
그러지 못하면, 지난날의 빚까지 같이 청구할 테니까
테노치:
…「나타를 위하여」
히네:
그러니까 언니는 500년 후의 미래로 가서 불의 신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거지…
히네:
그럼 지금은? 언니 인생은 이대로 끝나는 거야?
하우미아:
그렇게 물으면 언니가 뭐라고 하겠어? 힘들게 내린 결정일 테니 응원해 줘야지
하우미아:
걱정 말렴. 부족의 재건을 위해 최선을 다하마
하우미아:
나타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건 우리 모두 같아. 시간대만 다를 뿐이지
히네:
응, 엄마 말이 맞아. 누구보다 언니를 응원할게
히네:
참나, 이럴 때 아빠는 어딜 간 거람?
하우미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런 거겠지. 됐어, 네 아빠가 원래 그렇잖니
하우미아:
미래가 어떤 모습이든, 우리가 널 사랑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렴
히네:
꼭 언니를 보러 갈게——!
히네:
그때까지 살진 못하겠지만,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볼게!
히네:
500년 뒤에 재회할 방법이 분명히 있을 거야. 꼭 답을 찾아내겠어!
히네:
그러니까 언니, 나 잊으면 안 돼!
으겐디:
불의 신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칼룬가:
아이들도 이렇게 아름다운 태양을 볼 수 있기를
피에티나:
나타를 위하여
은잠비:
우리는 홀로 싸우지 않는다!
과거에서 온 목소리:
규칙은 나의 유산이자, 다음 재앙에 맞설 힘이다
과거에서 온 목소리:
전쟁은 6대 부족을 만들고, 우리에게 싸움과 사랑을 가르쳤지
과거에서 온 목소리:
과연 이 모든 것을 끝낼 자는 누구인가…
마비카:
우리는 기억과 전설을 물려받고
마비카:
태양과 바람과 함께 성장했으며
마비카:
운명과 미래를 창조해 냈다
마비카:
이는 모두 나타의 불꽃이요, 나타의 피일지니
술집으로 가서 연회 참석하기
페이몬:
어? 추이추잖아! 안녕, 너도 연회에 놀러 온 거야?
추이추:
아니야. 언니가 여기 있어서 상비약만 전해주고 떠나려던 참이었어
추이추:
미안. 나도 카치나가 돌아와서 정말 기쁜데… 지금은 언니랑 같이 있을 분위기가 아니라서…
페이몬:
음… 싸웠으니까 어쩔 수 없지, 이해해…
추이추:
언니는 듬직했지? 혹시 폐를 끼치진 않았고?
여행자:
물론이지
페이몬:
맞아, 엄청 믿음직스러웠어. 심연을 잘 알고 있어서 정보도 많이 제공해 줬다구
추이추:
다행이네. 그러면 됐어
페이몬:
평소엔 시원시원하더니 갑자기 왜 그래?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거 같은데
여행자:
너무 걱정하지 마
추이추:
……
추이추:
너희가 떠나기 전에 언니랑 싸운 거, 좀 억지처럼 보였던 거 알아. 하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어
추이추:
언니는 싸움에 대한 욕구가 엄청 강해서, 아무리 억눌러도 꼭 한 번씩 폭발하거든. 거기서 너희가 어떤 상황을 맞닥뜨리게 될지도 모르고…
페이몬:
그 말은…?
여행자:
감정의 배출구가 되어준 거야?
추이추:
조금… 바보 같지? 그래도 확실히 효과는 있어. 적어도 한동안은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되거든
추이추:
어쨌든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야. 바라는 건 그거 하나뿐이었으니까, 기뻐
페이몬:
어, 굳이 그런 역할을 자처할 필요는 없지 않아? 차라리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추이추:
아냐 아냐, 언니한텐 절대 말하지 마. 언니는 자기 힘든 일은 잘 안 털어놓거든, 특히 가족한텐 더! 언니가 이 사실을 알면 앞으로 돕기 더 힘들어질 거야
추이추:
고마워. 그리고 너무 걱정할 거 없어, 언니의 부담을 덜어줄 방법을 더 생각해 볼 테니까. 그럼 난 갈게, 재밌게 놀아
추이추:
아, 혹시 몸에 불편한 거 생기면 바로 연락하고!
페이몬:
갔네. 그런 이유가 있었을 줄이야…
여행자:
서로를 많이 생각하는 자매네
페이몬:
이것도 결국 다 심연 때문이야. 나쁜 놈들!
술집으로 들어가기
파칼:
모두들, 부족의 젊은 용사 카치나를 최고의 축복과 열렬한 박수로 환영하자고!
테유:
오오——!
사비아:
멋지다, 카치나!
카치나:
다, 다들 고마워요. 이렇게 해내서 저도 정말 기뻐요
위크로:
해낼 줄 알았다니까, 젊은 나이에 대단한걸! 장차 큰 인물이 될 게 분명해!
파칼:
뭐래? 제일 먼저 팀에서 나간 주제에 뻔뻔하기는. 넌 돌아가서 보자
위크로:
윽, 그건 친구가 자기 팀에 와달라고 사정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사비아:
첫 경기를 편하게 통과하려고 그랬던 거면서
위크로:
정말 그런 거 아니라니까. 예전에 길 가다가 밖에서 다친 계승자를 치료해 준 적이 있거든?
위크로:
그랬더니 신세를 갚겠다고 날 초대하잖아. 어떻게 거절하겠어? 그리고 카치나는 나 하나쯤 없어도 잘 해낼 줄 알았다고
파칼:
어쨌든, 널 시작으로 다들 팀 바꿀 수작을 부린 건 사실이야
틀라코:
카치나, 이번 일은 정말 정말 미안해
셈포아:
네가 이번에 「밤 순찰자 전쟁」까지 진출해서 최고의 명예를 따낼 줄은 몰랐어
카치나:
어, 그럼 두 사람은? 성적이 좀 어때?
틀라코:
그게…
셈포아:
우리 팀장이 전날 밤에 과음하고 지각하는 바람에… 참가 자격을 박탈당했어
파칼:
푸하하, 동정할 가치조차 없군 그래!
카치나:
아이, 파칼 아저씨, 그러지 마
카치나:
크흠, 저기 다들, 몇 마디만 할게요…
카치나:
제가 돌아올 수 있었던 건 다 친구들과 불의 신님 덕분이에요.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카치나:
여기 여행자(이)랑 파트너 페이몬은 「불이 돌아온 밤의 순례」에 참가하면 단번에 우승할 만큼 엄청난 실력자예요
카치나:
그래서 전 둘을 따라다니며 수련하기로 했어요. 앞으로 더 발전해 나갈 거예요!
카치나:
그리고 말라니, 차스카 언니, 키니치 오빠, 얀사 언니도… 제가 「밤의 신의 나라」에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카치나:
모두 칭송받아야 마땅한 영웅들이에요. 그러니까… 박수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테유:
옳소!
사비아:
건배!
말라니:
헤헤, 카치나, 영웅이 될 준비 됐어?
카치나:
솔직히 아직 얼떨떨해서 실감이 안 나…
페이몬:
영웅이 됐으니까, 이제 다음 목표는 무패 우승자인가?
여행자:
그럼 난 「무패 우승자」의 코치네
카치나:
으으, 너무 놀리지 마…
마비카와 대화하기
마비카:
아, 왔구나. 너희 주려고 주스도 준비해 놨어
페이몬:
헤헤, 우리 취향까지 다 알고 있네
마비카:
아직도 궁금한 게 있는 모양이지?
마비카:
그들에겐 그들만의 삶이 있으니까
마비카:
500년 전 사람한테, 나타가 파멸할 테니 가족도 애인도 버리고 시간의 종점으로 가자고 하는 건 너무 잔인하지 않겠어?
마비카:
생각해 봐. 이 세상 모든 것엔 끝이 있어. 우리는 수명이 한정적이라 시간의 척도를 체감하지 못할 뿐이지
마비카:
예를 들어 「수백만 년 후면 태양이 다 타버릴 테니 구하러 가자」 같은 말은… 엄청 뜬금없이 들리잖아?
마비카:
그 친구들에게 나와 같은 책임을 짊어지라고 강요할 수는 없었어
마비카:
그리고 영웅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는 법이야. 이 시대도 마찬가지지. 그러니 꼭 그들이 아니어도 돼
마비카:
물론 그건 내게도 적용되는 얘기지만, 난 이 계획을 세운 사람이니까 끝까지 책임져야 하지 않겠어?
페이몬:
아, 그럼 네 방에 있던 그림은… 500년 전의 가족사진이었던 거야?
마비카:
어, 맞아. 그때 내 동생이 어떻게 됐냐고 물었지? 사실 내가 찾을 수 있는 자료는 한정적이었어
마비카:
과거의 퍼즐을 열심히 맞춰보고 나서야, 동생이 건축가 겸 예술가가 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지
마비카:
내 동생은 「나무살이」 부족을 부흥시키기 위해 여러 건물을 지었대. 물론 지금은 남아있지 않지만
마비카:
그래도 대단하지 않아? 난 동생이 정말 자랑스러워
여행자:
그게… 당신이 포기한 삶이군요
마비카:
너희는 잃는 것을 많이 아쉬워하는구나… 그 점이라면 이미 각오한 바야
마비카:
이건 전쟁이고, 전쟁에선 반드시 무언가를 잃기 마련이야. 그래도 난 심연에 삼켜진 사람들에 비하면 행복한 편이지
마비카:
나는 신이라는 이름을 등에 업고 수많은 사람의 기대를 지고 있어. 그러니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든, 난 운명의 종점까지 가야 할 책임이 있지
페이몬:
맞아, 이 계획의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을지도 모르겠네…
마비카:
그래, 알아. 근데 그게 뭐? 시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동시에 존재하며, 모두 동등하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돼
마비카:
미래의 결말이 파멸이라 해서, 눈앞의 모든 것을 구할 가치가 사라지는 건 아니야
마비카:
그리고 인간은 운명을 알 수 없기에 비로소 최선을 다할 수 있지
마비카:
지금은 정말 중요한 타이밍이야. 우리에겐 아직 두 명의 영웅이 부족해
마비카:
아니, 정확히는 3명이겠군. 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은 사람이 한 명 더 있거든
여행자:
설마 전 아니죠?
마비카:
넌 심연에 놀라울 정도의 내성이 있어. 이번 전투에 함께해 준다면 큰 힘이 될 거야
마비카:
수락해 준다면 여행의 편의를 최대한 봐주는 건 물론, 너를 위해 새로운 「고대 이름」을 만들어 줄게
페이몬:
「고대 이름」을 만들 수도 있는 거였어?
마비카:
어, 조건이 좀 까다롭긴 하지만. 아예 못 만드는 거였으면 나타엔 「고대 이름」이 줄어들기만 했을 거야
마비카:
고대 이름이 생기면 너희가 나타에서 겪은 모험은 모두 기록되고, 미래의 나타 사람들도 너희를 기억하게 돼
마비카:
비록 환혼시는 잠시 힘을 잃었지만… 네 목숨에 대한 「보증」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마비카:
밤의 신의 나라에서 그랬듯,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 약속만큼은 지킬게. 나타는 영웅을 절대로 홀대하지 않아
페이몬:
그래, 이제 와서 그냥 지나칠 순 없지
마비카:
고마워. 그럼 이따 실로닌이라는 장인에게 연락 넣어놓을게
마비카:
외지인에게 고대 이름을 주는 건 처음이지만, 실로닌이라면 어떻게든 해낼 거야
레자노프:
카피타노 님, 정보원의 소식에 따르면, 현재 불의 신이 많은 힘을 잃은 상태라고 합니다
레자노프:
다치신 건 알지만, 지금이 바로 신의 심장을 빼앗을 절호의 기회입니다…
「카피타노」:
승패는 규칙이지 결과가 아니다. 나는 상대가 약해진 틈을 노리지 않아.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
「카피타노」:
그나저나, 너의 눈속임이 정말로 통하다니 의외군
???:
안개가 아무리 짙어도, 태양이 있는 한 낮이 밤이 되진 않지. 안 막은 거지, 못 막은 게 아니야
???:
시간도 얼마 없고 부상까지 입었는데,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지?
「카피타노」:
너의 가치를 진지하게 고려해 볼 생각이다
「카피타노」:
넌 여기서 뭔가를 「들었을」 테지, 안 그런가?
마비카:
더 궁금한 거 있어?
마비카:
아직 특별한 움직임은 없어. 키니치의 조사에 따르면, 역시 「연기 주인」 쪽의 도움을 받은 것 같아
마비카:
그 조력자가 누군지 범위를 좁히고는 있지만, 자발적으로 도운 건지 협박당한 건지는 아직 미지수야
마비카:
모험하다가 그자에 관한 정보를 얻게 되면 내게도 꼭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