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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제6막

잠들기 전 이야기


장기 미해결 의뢰
수메르 모험가 길드로 향한 여행자와 페이몬에게 캐서린이 까다로운 의뢰를 맡기려는 것 같다…
수메르 모험가 길드로 가서 캐서린과 대화하기
캐서린:
어? 왔구나. 안 그래도 너희가 아니면 안 될 의뢰를 맡기려던 참이었어
페이몬:
우리가 아니면 안 될 의뢰? 음… 그럼 「마신급」 의뢰겠네?
캐서린:
하하… 모험가 길드에 그런 의뢰 유형은 없어. 이번 의뢰는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규모는 아냐
캐서린:
사실 그냥 「사람 찾는」 의뢰에 불과해
페이몬:
엥? 그럼… 왜 우리가 아니면 안 되는 건데?
캐서린:
얼마 전에 목록을 정리하다가 이 의뢰를 우연히 발견했거든
캐서린:
평범해 보였는데, 유명한 모험가들까지 시도했음에도 십여 번이나 실패한 기록이 있더라
캐서린:
모험가 길드의 신용과 수메르 지부의 실적을 고려해서, 최근 몇 년간 의뢰 성공률이 가장 높은 모험가한테 이 의뢰를 맡기려고 하는데…
페이몬:
…그럼 당연히 우리겠네!
캐서린:
후후, 최선을 다해 줬으면 좋겠어
캐서린:
너희도 이 의뢰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의뢰인에게 연락해서 취소해야겠지
페이몬:
그래서 대체 누굴 찾는 의뢰인데? 뭐가 그리 어려운 거야?
캐서린:
비마라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신청한 의뢰인데, 마을 주민 한 명이 실종됐대…
캐서린:
근데… 다들 실종자의 이름조차 모르고, 대략적인 특징이랑 생김새만 기억하고 있지 뭐야
페이몬:
엥? 같은 마을 사람인데 이름도 모른다고?
페이몬:
게다가 다른 모험가들도 실패했다며! 그럼 애초에 그런 사람이 없었던 거 아냐? 아니면… 못된 장난이거나?
캐서린:
아니, 의뢰하러 찾아온 사람이 한두 명도 아니었고, 말투와 표정까지 진지해서 농담 같지는 않았어
캐서린:
게다가 의뢰를 맡기려면 수수료로 모라를 지불해야 하는데, 그런 장난을 쳐서 얻을 게 없잖아?
여행자:
진짜 이상하네요…
캐서린:
어쨌든 비마라 마을에 가서 한번 알아봐. 나한테도 자료는 있지만, 주민에게 직접 정보를 얻는 편이 착오가 없을 거야
페이몬:
응! 그럼 가자, 나도 궁금해졌어
바흐람과 대화하기
바흐람:
오, 어서 와. 뭐 필요한 거 있니? 난 이 일대에서 장사하고 있거든…
페이몬:
아 아니, 우린 캐서린한테서 비마라 마을의 의뢰를 받고 찾아온 모험가야
바흐람:
그 의뢰구나, 휴… 너희 같은 모험가들이 매번 찾아오느라 고생이 많네
바흐람:
솔직히 우리는 거의 포기했어. 다들 기세등등하게 나섰다가 금방 포기하고 돌아가더라
바흐람:
질문도 질릴 만큼 대답해 줬고, 비마라 마을 주변도 뒤질 만큼 뒤졌지만 전혀 진전이 없어…
페이몬:
그래서 그 사람 이름이 뭐야? 어디 살던 사람이고? 가족은?
바흐람:
몰라, 모르고, 응 몰라
페이몬:
윽… 대답하기 그렇게 귀찮은 거야?
바흐람:
아… 미안. 귀찮은 게 아니라, 세 질문에 순서대로 대답한 것뿐이야
바흐람:
대답과 별개로 우린 그 사람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 비마라 마을에서 같이 지낸 만큼, 함께 보낸 기억이 많거든
바흐람:
다만 구체적인 정보를 모를 뿐이야. 전에는 알았지만 지금은 모두가 까먹은 걸 수도 있고…
바흐람:
어쨌든 마을 사람들끼리 정보를 나눠본 결론은 이게 다야
페이몬:
알겠어, 그렇다고 치자…. 그럼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어?
바흐람:
음, 20대 초반의 청년이었어. 아주 열정적이고 착한 친구였지…
바흐람:
손님이 없을 땐 내 대화 상대가 되어주기도 하고, 가끔은 무턱대고 남을 돕기도 하고… 하하, 참 재미있는 친구였는데
페이몬:
되게 좋게 봤나 보네. 그 사람 얘길 하니까 표정이 아까보다 훨씬 밝아졌어
바흐람:
당연하지, 다들 그 청년을 좋아하니까 다 같이 모험가 길드에 수색 의뢰를 맡긴 게 아니겠어?
바흐람:
그렇게 순수한 청년도 흔치 않은데, 갑자기 사라져 버리다니… 나쁜 일이 아니길 바랄 뿐이야…
페이몬:
음… 그냥 몰래 이사 간 게 아닐까?
바흐람:
아냐. 그 성격에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났을 리가 없어.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모두의 눈을 피해 떠나는 건 불가능해…
페이몬:
음… 그렇네. 정보 고마워, 우린 다른 곳에 더 물어보러 갈게
아마디아와 대화하기
아마디아:
손님인가?
페이몬:
아마디아 할아버지, 안녕! 우린 비마라 마을의 의뢰를 받고 왔어
아마디아:
오, 멀리서 오느라 고생이 많구나. 그 아이 일은 잘 부탁한다
페이몬:
실종자에 대해 좀 더 알려줄 수 있을까?
아마디아:
너희에게 도움이 된다면야, 얼마든지 들려주마
아마디아:
비록 눈은 침침하지만, 예전엔 늘 그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단다. 지금은 들리질 않으니 마음이 참 허전하구나
아마디아:
부모는 비마라 마을에 없는 듯했지만, 그 아이는 전혀 외로워 보이지 않았어. 오히려 다른 사람의 곁에 있어주려 했지
아마디아:
홀로 사는 노인의 집에 찾아가거나, 마을의 고아들과 함께 놀아주곤 했단다
아마디아:
누가 안 좋은 일이라도 겪으면 가서 하소연을 들어주고 위로도 해 줬지
아마디아:
촌장으로서 그 아이에겐 참 고마워하고 있단다. 곤경에 처한 이를 위로해 주는 건 원래 내 본분이었거든
페이몬:
그 사람이 실종된 후로 다들 왜 그렇게 초조해하나 했더니, 정말 좋은 사람이었구나
페이몬:
근데… 그 사람의 이름이나 거처, 가정환경 같은 건 할아버지도 전혀 모르는 거야?
아마디아:
하아… 참 부끄러운 일이지. 어떻게든 기억해야 하는 건데, 이젠 정말 나이가 들었는지… 아무리 애써도 기억나질 않는구나
페이몬:
어… 괜찮아, 너무 무리하지 마. 우리가 방법을 찾아볼게…
페이몬:
여행자, 어떻게 생각해?
페이몬: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름 하나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니, 너무 이상하잖아…
페이몬:
거처나 가족에 대한 단서도 없으니까 마치 현실에서 지워진 사람 같아
페이몬:
음… 그러니까 현실적으로 봤을 때, 「지워진」 게 아니라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거야?
페이몬:
잠깐만, 이해가 잘 안되는걸.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사람이라니…
여행자:
(설마 위대한 룩카데바타 때처럼, 모두의 기억에 변화가 생긴 건가…?)
???:
두 분은… 모험가이신가요? 의뢰를 받고 오신 거 맞죠?
페이몬:
응응, 우리는 지금 실종 사건을 조사하고 있어…
???:
다행이다, 포기하지 않아 주셔서 감사해요. 모험가 길드가 의뢰를 취소할까 봐 걱정하고 있었거든요…
아토사:
전 비마라 마을의 주민 아토사예요. 부디 조금만 더 힘내주세요…
페이몬:
걱정하지 마. 그보다 실종자랑 잘 알던 사이야? 우리한테 알려줄 만한 단서가 있을까?
아토사:
단서라고…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따라오세요. 보여드릴 곳이 있어요
아토사가 알려준 장소로 가기
페이몬:
여기, 이 나무 아래야?
아토사:
네. 평범해 보이지만, 저한테는 추억이 가득한 곳이에요…
아토사:
저흰 종종 이 나무 아래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보고 바람의 흐름을 느끼며, 아주 오래도록 앉아 있었죠…
아토사:
저는 숲에서 순찰자가 발견해 비마라 마을에 입양된 아이예요
아토사:
다들 저한테 잘해줬고 저도 매일 떠들썩하게 살았지만, 왠지 모르게 늘 외로웠어요
페이몬:
외로웠다고?
아토사:
음…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 있을 때 속마음을 누구에게 털어놓아야 할지, 또는 털어놓아도 될지 몰랐거든요…
아토사:
다들 자신만의 삶이 있으니, 마음을 털어놓는 게 상대에겐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잖아요
아토사:
앗,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페이몬:
헤헤
아토사:
오, 잘됐네요, 정말 부러워요…. 저한테 「그」는 가족이자 절 이해해 주는 친구 같은 사람이었어요
아토사:
무슨 일이든 그에게 망설임 없이 털어놓을 수 있었죠…
아토사:
그 사람은 순수하면서도 사려 깊었어요. 마치 자기 얘기를 듣는 것처럼 언제나 흥미롭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줬죠
아토사:
…그가 사라지고 난 뒤로 해주고 싶은 얘기가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아토사:
아니지,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그를 다시 볼 수만 있으면 좋겠어요…
페이몬:
너희는 사이가 정말 좋았구나…
페이몬:
그럼 그 사람이 너한테 자기 얘기를 한 적도 있어?
아토사:
음… 주로 비마라 마을에서 본 재미있는 일이나, 여러 기상천외한 생각들이었는데…
아토사:
아참, 한 번은 부모님이 어디 계시냐고 물어봤더니, 「여기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아토사:
당시엔 여길 떠났다는 얘긴지, 세상을 떠났다는 얘긴지 물어볼 엄두가 안 나서 더 물어보진 않았어요…
페이몬:
그럼 여전히 단서는 없는 건가…
아토사:
한참을 얘기했는데도 도움이 못 됐네요. 정말 죄송해요…
아토사:
이렇게 말을 많이 한 것도 그와 함께 있을 때가 마지막이었어요
아토사:
그러고 보니 매번 이렇게 해 질 무렵에 이야기를 나눴던 거 같네요
아토사:
기억 속에선 시간이 아주 느리게 흘렀어요. 분명 한참 얘기했다고 생각했는데 날은 어두워지지 않았죠…
페이몬:
편안한 상태에선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긴 해… 어, 왜 그래, 여행자?
여행자:
(지금까지의 정보를 종합해 봤을 때, 평범한 사람 찾는 의뢰는 아닌 거 같아…)
여행자:
(방금 아토사 씨가 말한 시간에 대한 의문이 수수께끼를 푸는 중요한 단서가 될지도…)
페이몬:
…있잖아, 저기 있는 츄츄족들 뭔가 이상하지 않아?
여행자:
……
페이몬:
어, 심연 교단이잖아? 설마 저 녀석들이 꾸민 짓인가?
페이몬:
우릴 발견했어! 어서 싸울 준비하자, 여행자!
아토사와 대화하기
아토사:
고마워요. 여기에도 마물이 나타날 줄이야. 여러분이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네요…
페이몬:
이쯤이야 뭐!
아토사:
그러고 보니 요즘 비마라 마을 주변에 있는 츄츄족이 부쩍 활발해졌어요…
아토사:
불안정해 보이고 가끔은 무차별 공격을 퍼붓기도 하죠. 그래서 촌장님은 아이들이 마을 주변에서 놀지 못하게 하셨어요
페이몬:
음… 설마 정말 심연 교단과 연관된 걸까?
페이몬:
혹시 모르니까 비마라 마을로 돌아가 상황을 살펴보자. 마을 사람들이 무사해야 할 텐데

존재할 리 없는 기억
실종자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런데 심연 교단의 마물이 나타난 후, 또 한 명의 낯익은 인물과 마주치게 되는데…
비마라 마을로 돌아가기
페이몬:
잠깐만, 저 사람은… 데인슬레이프잖아!
데인슬레이프:
음? 너희였군…
아토사:
친구분인가요?
아토사:
그럼 전 먼저 마을에 가서 촌장님 쪽 상황을 살펴볼게요. 이따 봬요
페이몬:
이따 봐, 아토사
페이몬:
정말 신출귀몰하다니까. 매번 이렇게 갑자기 나타나서 놀라게 하기야?
데인슬레이프:
너희도 「심연」을 쫓고 있으니 길이 겹칠 수밖에. 내 의지와는 상관없어
페이몬:
그럼 심연 교단을 쫓다가 여기까지 온 거야? 방금 네가 심연 마물을 처치하는 걸 봤는데…
데인슬레이프:
당연하지. 음? 너희는 아닌가?
데인슬레이프:
어쨌든, 아무리 둔해도 이젠 이곳이 심상치 않다는 걸 눈치챘겠지
데인슬레이프:
심연 교단이 이 부근에서 뭔가를 준비하는 게 분명해. 아니면… 어떤 계획을 실행 중일지도 모르겠군
페이몬:
그러니까 넌 츄츄족 소동의 배후에 심연 교단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데인슬레이프:
이제 와서 츄츄족을 날뛰게 하는 게 녀석들의 목적은 아닐 거야. 그건 기껏해야 계획의 「부산물」일 뿐이지
페이몬:
그래도 비마라 마을엔 큰일이라구. 잠깐 여기 남아서 마을을 지키는 게 좋지 않을까?
데인슬레이프:
지키는 와중에 심연 교단이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지 반드시 알아내야 해. 그래야만 더 큰 비극을 막을 수 있을 테니까
데인슬레이프:
질문을 피하려던 건 아니었어
데인슬레이프:
걱정 마… 이번엔 시간이 넉넉하니까 제대로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거야
데인슬레이프와 대화하기
일행은 해가 저물 때까지 비마라 마을 주민들에게 현재 상황에 대한 단서를 수집했다…
데인슬레이프:
너흰 그런 의뢰를 받고 여기로 온 거였군…
데인슬레이프: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사람」이라… 확실히 신경 쓰이는걸. 평범한 실종 사건 같지는 않다만, 그렇다고 심연 교단과 연관됐다고 확신하기도 어려워
데인슬레이프:
그 외엔 츄츄족 소동 같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단서밖에 없으니까 별 수확이 없군
페이몬:
여행자의 가족의 기억 속에서 들렸던 신비한 목소리 있잖아. 무슨 「죄인」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 그게 대체 누구야?
데인슬레이프:
……
데인슬레이프:
여행자. 넌… 네 가족이 널 「배신」했다고 생각하나?
데인슬레이프:
그런가… 진실을 알지 못해서 망설이는 게 느껴지는군
데인슬레이프:
너희 관계는 아직 되돌릴 여지가 있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생기기 전까진 말이야
데인슬레이프:
하지만 너희가 알고자 하는 그 「죄인」은, 다른 「죄인」들과 함께 나와 내 나라를 배신했지…
데인슬레이프:
녀석의 이름은… 「예언가」 베드르폴니르
데인슬레이프:
별로 말하고 싶진 않지만, 피로 이어진 내 「형」이야
페이몬:
그 사람이… 데인의 형이라고?
데인슬레이프:
「죄인」은 총 다섯… 켄리아의 「오대 죄인」이라고 불리지
데인슬레이프:
「현자」 흐로프타튀르, 「예언가」 베드르폴니르, 「황금」의 라인도티르, 「극악 기사」 수르트알로기, 그리고 「달 사냥꾼」 레리르
데인슬레이프:
내 기억이 아무리 마모돼도 그 이름만큼은 잊지 않아. 언젠가 반드시… 복수하고야 말겠어
페이몬:
어?!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알베도를 만든 라인도티르, 스커크의 스승 수르트알로기…
페이몬:
그리고 방금 데인의 형이라는 걸 알게 된… 클로타르가 심연 교단을 세우도록 인도한 「예언가」 베드르폴니르까지…
여행자:
모든 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나로 이어져 있네요…
여행자:
(그럼 폰타인 유적에서 발견한 예언 석판도 베드르폴니르의 손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겠네)
데인슬레이프:
녀석들은 켄리아에서 큰 기대를 받던 몸이자, 각자의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재였지
데인슬레이프:
원래 계획은 나를 포함한 여섯 명이 함께 재앙을 막고, 검은 왕이 세계의 근간을 흔들지 못하게 저지하는 거였어
데인슬레이프:
하지만 그 다섯은 「심연」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세계를 파멸시킬 수 있는 힘을 나눠 가졌지
데인슬레이프:
그렇게 그들은 「죄인」이자 초연한 존재가 됐어. 하나하나가 세계에 필적할 힘을 가지게 된 거야
데인슬레이프:
그러나 켄리아에 재앙이 찾아왔을 때, 그 누구도 비극을 막으러 나서지 않더군…. 난 녀석들을 절대로 용서 못 해
데인슬레이프:
…그래. 녀석들을 내버려두면 언젠가 온 세계를 「배신」하고 말 거야
데인슬레이프:
됐어. 네 질문을 피할 생각은 아니라고 말했잖아
페이몬:
데인, 그럼 그동안 뭐 더 알아낸 거 있어?
데인슬레이프:
난 「운명의 베틀」을 계속 조사했어. 「운명의 베틀 동력 계획」이 시작된 뒤로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더군
데인슬레이프:
비록 우리가 「최초 경작기의 눈」을 빼앗아 녀석들의 계획을 일부 막았지만…
페이몬:
기억나. 마신 오셀을 개조하려던 거였지?
데인슬레이프:
그래. 다만… 그건 일종의 기술적 실험에 불과해…
데인슬레이프:
녀석들은 핵심인 「경작기의 눈」을 얻지 못했어도, 실험을 건너뛰고 다른 방식으로 계획을 추진하고 있을 거야
데인슬레이프:
수많은 현상이 그걸 증명하고 있지…
페이몬:
그럼 어떡해? 이미 늦은 거야?
데인슬레이프:
당장 시급한 건… 운명의 베틀이 어디에 사용되는 물건인지 알아낸 다음, 심연 교단의 목적을 유추하는 거야
데인슬레이프:
지금까지 알아낸 단서에 따르면, 운명의 베틀은… 「지맥」과 관련이 있는 거 같더군
페이몬:
지맥?
데인슬레이프:
저번에 여행자이(가) 가족의 기억을 볼 수 있었던 건, 그 일대의 지맥이 불안정했기 때문이야
데인슬레이프:
그리고 최근 심연 교단을 조사하다 발견한 사실인데, 녀석들이 활동한 지역엔 반드시 지맥 문제가 발생했지
여행자:
티바트의 지맥엔 「기억」이 흐른다는 건가요…
페이몬:
어? 데인의 말대로라면, 비마라 마을의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사람」도 그거랑 연관 있지 않을까?
여행자:
(기억… 지맥… 운명의 베틀…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사람…)
여행자:
(이 모든 걸 관통하는 진실이 대체 뭘까…)
데인슬레이프:
그럴 가능성도 있겠군. 내일 나도 조사에 합류하지. 이번 일이 계기가 될지도 몰라
페이몬:
또 데인이랑 같이 움직이는 건가! 그럼 우리 빨리 푹 쉬자. 내일은 더 먼 곳을 조사하러 가는 거야!
하룻밤이 지났다…
페이몬:
하암——어제 머리를 많이 썼더니 아직도 졸리네…. 이게 다 데인이 어려운 말을 잔뜩 늘어놔서 그래…
페이몬:
슬슬 데인한테 가보자. 오늘은 할 일이 많으니까!
데인슬레이프와 대화하기
페이몬:
어, 데인? 이봐 데인! 여기서 멍하니 뭐 해?
데인슬레이프:
……
페이몬:
무슨 일 있었어?
여행자:
데인, 왜 그래요?
데인슬레이프:
너희가 말한 그 실종자는… 어떤 사람이지?
페이몬:
어?
페이몬:
20대 초반 남자였지 아마…? 왜 그래, 데인?
데인슬레이프:
머릿속에 불현듯 뭔가 떠올랐어…
데인슬레이프:
…그 실종자에 관한 「기억」이야
페이몬:
뭐…? 설마… 어제 우리랑 그 실종자에 관한 얘기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꿈을 꾼 게 아닐까?
데인슬레이프:
아니, 꿈은 아니야. 오늘 아침 일어난 후, 갑자기 머릿속에 그 녀석에 관한 기억이 떠오르더군…
데인슬레이프:
확신컨대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었어
여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기억」이었나요?
데인슬레이프:
그 기억 속에서…
데인슬레이프:
…나는 「최초 경작기의 눈」을 그 녀석한테 넘겼어
여행자:
?!
페이몬:
뭐?!
페이몬:
…아무래도 그 실종자가 심연 교단이랑 관련 있는 게 확실해 보이네
데인슬레이프:
그래. 게다가 그 녀석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기억을 「주입」하는 능력이 있는 거 같아
여행자:
대체 어떻게…
페이몬:
그럼 비마라 마을 사람들한테 가짜 기억이 주입됐다는 거야? 원래는 그 실종자와 전혀 모르는 사이고…?
페이몬:
대체 왜 그런 짓을 한 걸까…?
데인슬레이프:
오늘 일로 심연 교단의 숨겨진 사실이 하나 드러났어
페이몬:
무슨 사실?
데인슬레이프:
교단의 목적은… 여전히 「최초 경작기의 눈」이라는 사실 말이야. 녀석들은 아직도 눈을 포기하지 않았군
데인슬레이프:
나한테 이런 기억을 주입한 건, 「눈」의 행방을 아는 유일한 사람인 나를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서겠지…
데인슬레이프:
네 걱정도 일리가 있어. 비록 심연 교단이 기억을 현실로 바꿀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데인슬레이프:
「눈」을 향한 놈들의 집착을 봤을 때, 우리도 그만큼 신중을 기해야겠지
데인슬레이프:
「눈」이 아직 우리 수중에 있는지, 같이 확인하러 가보자
페이몬:
「눈」을 숨겨둔 곳으로 가는 거야?
여행자:
(…하지만… 미행이라도 당해서 숨겨둔 장소가 탄로나 버리면 어쩌지?)
여행자:
(어쩌면 데인의 의심을 유발해서 「눈」을 다시 확인하러 가게 하는 것이 바로 심연 교단이 데인에게 기억을 심은 목적이 아닐까…)
데인슬레이프:
……
여행자:
(데인도 분명 그걸 모르진 않을 텐데…. 아무래도 다른 생각이 있는 거 같아…)
데인슬레이프:
…그래
「경작기의 눈」이 숨겨진 곳으로 가기
페이몬:
여기야? 외진 곳이라 확실히 찾기 쉽진 않겠네
페이몬:
그럼 어서 확인하러 가자!
데인슬레이프:
잠깐, 여행자…
여행자:
네?
데인슬레이프:
……
데인슬레이프:
…지체할 시간 없으니까 어서 들어가지
여행자:
(방금 무슨 말 하려고 하지 않았나…?)
페이몬:
이봐, 같이 가!
유적 깊은 곳으로 들어가기
페이몬:
막다른 길이야…
데인슬레이프:
조심해, 「심연」의 기운이야!
페이몬:
심연 교단 녀석들, 진짜로 왔어!
데인슬레이프와 대화하기
데인슬레이프:
역시 「가짜 기억」은 함정이었군. 심연 교단이 정말로 우리를 따라 여기까지 쫓아오다니…
데인슬레이프:
그렇다면 녀석을 만날 기회가 있겠어…
데인슬레이프:
윽…!
페이몬:
데인? 갑자기 왜 그래…?
데인슬레이프:
느껴지나? 지맥이 요동치고 있어. 심연 교단이 또 무슨 짓을 벌인 모양이야…
페이몬:
너 되게 예리하구나. 난 아무것도 안 느껴지는데…
데인슬레이프:
난 신경 쓰지 말고 먼저 저쪽 장치를 써서 나가. 내 말대로 해
여행자:
혼자 남아도 괜찮겠어요?
데인슬레이프:
심연 교단이 움직이고 있으니까 비마라 마을로 돌아가면 그 「실종자」를 잡을 수 있을 거야
데인슬레이프:
…양동 작전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여행자:
알겠어요
여행자:
(이러는 게 맞겠지…)
여행자:
(근데 왠지 알 수 없는 「위화감」이 느껴져… 내가 뭔갈 놓치고 있나?)
데인슬레이프가 당신과 페이몬을 먼저 보낸다. 그리고 당신의 여동생이 다른 방향에서 천천히 그를 향해 걸어간다…
데인슬레이프:
흥… 역시. 내가 네놈들의 함정에 빠져야만 눈앞에 나타나는군
루미네:
「경작기의 눈」과 자신을 걸고 도박을 한 건가…
루미네:
이렇게 큰 도박을 할 줄이야. 유혹을 참지 못하고 함정에 빠진 건 나였네. 안 그래? 「여광의 검」 데인슬레이프?
데인슬레이프:
혼자 온 건가? 그 많은 신도들은, 다 어디에 두고?
루미네:
대비하고 있는 「여광의 검」에게 아무리 많은 병력을 쏟아부어봤자 소용없지. 차라리 나 혼자 나서는 게 나아
루미네:
하고 싶은 말이 많겠지만…
루미네:
…나부터 쓰러뜨리고 말하는 게 어때?

세계급 이야기
데인의 추측대로 「가짜 기억」은 심연 교단의 함정이었다. 이때 지맥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미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츄츄족의 상태 살펴보기
페이몬:
어라, 저기 있는 츄츄족 좀 봐…
여행자:
어째… 얌전해 보이네?
페이몬:
엄청 불안정한 상태라고 하지 않았어? 지금은 왜 또 저렇게 얌전해진 거지…
츄츄족에게 다가가자 당신의 머릿속에 어떤 소리가 떠오른다…
수수께끼의 목소리:
…새로운 세계에서, 그들은 먼지 쌓인 태양에 작별을 고하고
수수께끼의 목소리:
마침내 고난에서 벗어나 모독의 개념을 구분하지 않아도 될 거야
수수께끼의 목소리:
그리고 그것을 대가로, 영혼은 순수하고 투명해지겠지
페이몬:
…들었어? 방금 그건 무슨 소리지…?
페이몬:
되게 온화한 말투였어. 츄츄족들을 달래고 있는 걸까?
페이몬:
잘 모르겠네… 다른 곳을 살펴보자
츄츄족의 상태 살펴보기
페이몬:
이쪽에 있는 츄츄족도 얌전해졌어…
수수께끼의 목소리:
…봐, 너와 나 모두 여기에 있어
수수께끼의 목소리:
우리는 사랑에 필요한 끝없는 시간을 되찾았고
수수께끼의 목소리:
슬플 때도 더 이상 눈물을 참지 않아도 돼
여행자:
(또 그 목소리야…)
츄츄족의 상태 살펴보기
페이몬:
여기야 여기! 얘네 설마 잠든 건가…
수수께끼의 목소리: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속삭였어
수수께끼의 목소리:
「잠드세요, 아버지. 잠들어라,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여」
수수께끼의 목소리:
「다시 깨어났을 때, 우리는 더 이상 서로를 구분하지 않으리라」
페이몬:
…시 같기도 하고, 이야기 같기도 하고…
페이몬:
어쨌든 츄츄족이 얌전해져서 다행이야. 비마라 마을도 이젠 안전하겠지
페이몬:
츄츄족은 일단 내버려두자. 데인이 지금이라면 「실종자」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잖아? 어서 비마라 마을로 가보자!
아마디아와 대화하기
페이몬:
아마디아 할아버지, 별일 없었어? 근처에 심연 교단이 활동하고 있는 거 같아…
아마디아:
심연 교단이라니? 그런 얘긴 처음 듣는걸…
아마디아:
아무튼 신경 써줘서 고맙구나. 적어도 내가 보기에 오늘은 평소와 다르지 않단다
페이몬:
응, 그럼 다행이야
페이몬:
아참, 오늘 우리가 없는 동안 실종자에 관한 단서는 좀 찾았어?
아마디아:
실종자…? 그게 무슨 소리니? 누가 실종됐다는 게냐?
페이몬:
뭐…?
페이몬:
그러니까… 주민들이 찾던 비마라 마을의 청년 말이야. 수메르 모험가 길드에 의뢰까지 맡겼잖아!
페이몬:
그 의뢰가 아니었으면 우리도 비마라 마을에 오지 않았을 거라구
아마디아:
…미안하지만 서두르지 말거라. 나이를 먹어서 깜빡깜빡한 모양이야…
아마디아:
하지만 지금은 너희가 무슨 얘길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구나….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지 않으련?
페이몬:
이럴 수가… 휴, 알겠어. 우린 일단 가볼게
페이몬:
뭔가 이상해. 실종자 얘기를 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오늘 갑자기 까먹을 리가 없잖아…
페이몬:
넌 어떻게 생각해? 설마 실종자에 관한 비마라 마을 사람들의 기억이 또 지워진 걸까?
페이몬:
응,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으니까… 일단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보는 게 좋겠어!
바흐람과 대화하기
바흐람:
실종자라니? 누구?
페이몬:
음… 역시 여기도 이런 반응인가…
페이몬:
네가 칭찬했던 사람이잖아, 자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페이몬:
20대 초반의 착하고 열정적이라던 친구 말이야…
바흐람:
아~! 누구 말하는지 알겠다…
페이몬:
오! 정말? 기억났어?
바흐람:
내가 젊은 친구를 높이 평가하는 경우는 드물거든. 내가 정말 그렇게 평가했다면…
바흐람:
「그 사람」밖에 없지. 틀림없어… 근데 실종이라니 무슨 소리야?
바흐람:
어. 방금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마을 밖으로 나가는 걸 봤어. 멀리 안 갔을 거야
현재 상황에 대해 추리하기
페이몬:
이상하네… 바흐람은 기억도 있고, 심지어 방금 봤다고 했어…
페이몬:
음… 설마 기억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 우리가 그 사람이 실종되기 전 시간으로 돌아간 게 아닐까?
여행자:
(과거로 돌아가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야)
여행자:
(데인이 말한 지맥 이상 문제와 결합해 보면, 지금 이 현상도 분명 「기억」과 관련이 있을 거야…)
여행자:
(생각해 보자…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은 대체…?)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분석해 본 당신은, 「누군가의 기억 속에 있다」가 가장 합리적인 추측이라고 생각한다
페이몬:
우린 지금 누군가의 기억 속에 있는 거네… 아! 지맥 이상 현상을 까먹고 있었어
페이몬:
저번에 네가 가족의 기억에 들어갔던 것처럼, 우리도 지금 누군가의 기억 속에 있는 거구나…
페이몬:
그러면 이곳의 시간이 그 사람의 실종 전으로 돌아간 것도 설명이 돼…. 어차피 「기억」 속이니까
페이몬:
맞네!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사람」… 드디어 그 사람을 찾을 기회가 생겼어
페이몬:
근데 아까 바흐람이 다른 사람이랑 같이 나갔다고 했잖아. 어디로 가서 찾아야 하지…
페이몬:
지맥의 이상 현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도 모르겠고… 여기가 누구의 기억인지도 확실하지 않으니…
페이몬:
응, 그게 제일 효율적일 것 같아
페이몬:
지금까지 정리한 바에 따르면 실종자가 가진 능력은 바로…
페이몬:
맞아! 그 능력을 고려했을 때, 그 사람한테 더 가까워질 만한 단서는 뭐가 있을까…
페이몬:
예를 들어 그 능력의 허점이라든지?
여행자:
(그래… 타인의 머릿속에 주입한 기억이 원래 기억에 완벽하게 녹아들 리가 없어. 분명 허점이 있을 거야…)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분석해 본 당신은, 이 능력의 허점은 「가짜 기억 속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라고 추측한다
페이몬:
어쩐지! 한참 동안 하늘의 색이 조금도 변하질 않더라! 즉 이곳은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 거야!
페이몬:
이게 바로 기억을 주입하는 능력의 허점인가, 음…
페이몬:
주입된 기억은 추가로 심어진 거니까, 하루 24시간의 범주 밖에서 벌어진 일인 셈이지
페이몬:
만약 주입된 기억 속에 시간이 흐른다면, 당사자가 위화감을 느끼게 될 거야
페이몬:
예를 들어… 「왜 같은 시간대에 두 가지 일을 하는 거 같지?」라는 의문이 생기겠지
페이몬:
그래서 위화감을 줄이기 위해, 한 시간대가 아닌 다른 시점에 기억을 주입할 수밖에 없었던 거고
여행자:
(이 결론에 지금까지 얻은 정보를 더해 보면 이곳이 누구의 기억인지 알 수 있겠어…)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분석한 당신은, 이곳이 「아토사」의 기억 속이라고 확신한다
페이몬:
앗… 기억났어! 전에 아토사가 이렇게 말했었지…
아토사:
그러고 보니 매번 이렇게 해 질 무렵에 이야기를 나눴던 거 같네요
아토사:
기억 속에선 시간이 아주 느리게 흘렀어요. 분명 한참 얘기했다고 생각했는데 날은 어두워지지 않았죠…
페이몬:
맞아, 바로 그거야! 여긴 아토사의 기억 속이라구!
페이몬:
응! 그 사람이랑 아토사는 분명 거기에 있을 거야!
아토사가 알려줬던 장소로 가기
아토사:
…그래서 제히엣 할머니가 했던 말은 옛날 용병 시절 때의 입버릇일 뿐, 애들을 겁주려던 건 아니었대요, 하하
아토사:
음, 그나저나… 매번 제 얘기만 하는 거 같네요. 당신은요? 저한테 할 말 없나요?
아토사:
그… 정 할 말이 없으면… 음… 절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당신은… 강인하지만, 동시에 섬세한 여성이에요
???:
앞으로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행복한 인생을 살 거예요…. 저 같은 사람은 생각도 안 날 정도로요…
아토사:
어라… 저쪽은 당신 친구분들인가요?
여행자:
(드디어 만났다. 근데 왠지… 낯이 익은데…)
페이몬:
이 기억 속에서 아토사는 아직 우릴 모르나 봐…
???:
네, 친구인 셈이죠. 절 찾느라 많이 고생했을 거예요…
???:
그래서 말인데… 아토사 씨, 정말 미안하지만 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해요. 지금은 일단 친구들을 맞이해야겠어요
아토사:
나중에요…? 네, 알겠어요. 전 먼저 비마라 마을로 돌아갈게요. 다음에 다시 얘기해요
???:
만나서 반가워, 여행자. 이렇게 만나는 건 처음이지?
여행자:
당신은…
여행자:
(기억, 심연 교단, 운명의 베틀 등 모든 단서를 하나로 잇는 유일한 사람——)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분석해 본 당신은, 그의 진짜 정체가——「카리베르트·알베리히」라고 생각한다
여행자:
넌… 카리베르트·알베리히지?
카리베르트:
어… 날 알아? 이거 놀랍네. 난 널 처음 보는데…
카리베르트:
아, 알겠다. 「기억」 때문이구나? 네 가족의 기억을 통해… 「그 시절」의 나를 본 거 맞지?
카리베르트:
여긴 아토사의 기억 속이야. 원래는 아토사한테 작별 인사를 하러 온 건데…
카리베르트:
자리를 옮겨서 얘기하자. 작별 인사는… 아토사한테 짧은 정보를 남기면 되겠지
카리베르트와 대화하기
카리베르트:
후… 후…
여행자:
여긴…?
카리베르트:
내 「의식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돼. 어차피 너희도 내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알잖아
여행자:
지쳐 보이네
카리베르트:
괜찮아, 손님 대접할 기력은 있거든. 줄곧 너랑 이렇게 얘기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소원을 이뤘네
여행자:
(이건 흔치 않은 기회야. 카리베르트에게서 최대한 정보를 알아내자)
카리베르트:
극도의 슬픔과 고통, 핏줄에 흐르는 기대와 후회, 거기에 상식을 초월하는 심연의 힘까지…
카리베르트:
이 모든 게 갖춰지면, 난 운명의 베틀이 될 거라고 아버지는 말씀하셨지
카리베르트:
하지만 사실 내가 운명의 베틀이 되는 건 아냐. 운명의 베틀이 나를 통해 「구축」될 뿐이지…
카리베르트:
그때, 카리베르트·알베리히는 이미 죽었어
카리베르트:
지금 네 앞에 있는 나는 운명의 베틀에 남아있는 의식일 뿐이야
여행자:
(카리베르트는 죽었어… 그래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거야)
카리베르트:
그리고 「운명의 베틀」은… 지맥을 엮는 기계야
여행자:
지맥을… 엮는다고?
카리베르트:
처음엔 일부 기억을 만들어 주입하는 정도지만, 완성도가 높아질수록 운명의 베틀의 효과도 점점 강해져서… 진짜 지맥을 엮어 낼 수 있게 돼
카리베르트:
운명의 베틀이 완성되어 지맥을 엮어 내는 순간, 기억에 영향을 주는 게 고작인 낮은 수준의 능력은 사라지고…
카리베르트:
…진정한 「세계급」 도구로 거듭나는 거지
여행자:
그게 네가 기억을 주입하는 능력의 원천이야?
카리베르트:
응. 운명의 베틀이 완성되기 전까지 이 미완성품을 다룰 권한은 나한테 일종의 보상이나 마찬가지야
카리베르트:
…어쨌든 난 이걸 위해 목숨을 바쳤으니까
여행자:
(그때 데인의 머릿속에 갑자기 떠오른 기억은 카리베르트가 미완성 상태인 운명의 베틀로 주입한 거였구나…)
여행자:
(그건 알겠는데… 비마라 마을 사람들에 관한 건 여전히 이해가 안 돼…)
카리베르트:
아… 멋대로 머릿속에 그 기억을 주입해서 미안해. 너랑 마을 사람들한테 폐를 끼쳤네
카리베르트:
난 그저… 나라는 사람이 존재했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
카리베르트:
마치… 내가 거기에 살았던 것처럼 말이야
여행자:
(그랬던 거구나…)
여행자:
(하지만 그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여행자: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사람을… 정말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카리베르트:
하하…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다 알아…
카리베르트:
아마도… 무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했겠지?
카리베르트:
……
카리베르트:
그치만… 난 말이야… 받아들일 수 없었어
카리베르트:
그리고 정말 알고 싶었지. 내가 살아서 나만의 인생을 살았다면, 사람들 눈에 비치는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카리베르트:
아마디아 할아버지, 바흐람, 제히엣 할머니… 그리고 아토사까지…
카리베르트:
재앙도 저주도 없는 조용한 마을에서 모두와 평화롭게 산다는 건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카리베르트:
그래서 이기적이지만… 나만의 인생을 갖고 싶었던 거야
카리베르트:
그게… 설사 사람들의 기억 조각을 이어 붙여 만들어 낸 허구일지라도
카리베르트:
정말 바보 같지? 하하…
카리베르트:
어차피 난… 진작에 죽었는데
여행자:
……
카리베르트:
내 삶은 8살 때 끝났어. 어른이 될 기회는 없었지. 오직 정신적 나이만 무의미하게 성장했어
카리베르트:
심지어 이 모습도 아빠의 모습을 보고 상상해 낸, 내가 어른이 된 모습이야
여행자:
(…결국 켄리아의 비극이 이 모든 걸 만들어냈구나…)
카리베르트:
나도 알아… 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해줄 수가 없는걸
카리베르트:
만약 내가 현실에 존재한다면, 갑자기 나타나서 모두를 놀라게 해주고 싶어
여행자:
내가 봤을 때…
카리베르트:
……
여행자:
다들 네가 「살았었다」고 믿고 있어
카리베르트:
…응
카리베르트:
「여광의 검」 데인슬레이프 님 말이야? 음, 그쪽 상황은 이미 「끝났을 거」야. 갈 필요 없어
여행자:
끝났다고?
카리베르트:
응. 난 원래 기억 속에만 존재할 수 있거든. 지금처럼 의식 공간에서 너랑 얘기할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뿐이야——
카리베르트:
——「운명의 베틀」이 완성된 거지
여행자:
뭐라고?!
여행자:
(운명의 베틀이 완성됐다니… 그럼 「경작기의 눈」이 심연 교단의 손에 넘어갔단 뜻인데… 설마 데인이…?)
카리베르트:
데인슬레이프 님은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분이 「눈」을 잃은 건 그저 내가 때마침 그분의 생각을 눈치챘기 때문이야
카리베르트:
「눈」은 처음부터 데인슬레이프 님의 몸 안에 있었지?
카리베르트:
그분은 우리 계획을 역이용해, 심연 교단을 가짜 「은닉처」로 유인한 다음 공주님과 다시 만나려 했을 거야…
카리베르트:
그리고 「경작기의 눈」은 너에게 맡기고, 널 먼저 은닉처에서 내보냈겠지…
카리베르트:
그럼 데인슬레이프 님은 자신의 목적도 이루고, 「눈」의 안전도 보장할 수 있으니까. 계획은 완벽했어
카리베르트:
맞아. 왜냐하면 그분은 이미 너에게 「눈」을 넘겼다고 「여겼」거든
여행자:
(설마… 「가짜 기억」인가!)
여행자:
언제 손을 쓴 거야?
카리베르트:
너랑 그분이 「은닉처」에 들어가기 전에…
카리베르트가 그때의 광경을 눈앞에서 보여준다…
데인슬레이프:
잠깐, 여행자…
여행자:
네?
데인슬레이프:
……
데인슬레이프:
…지체할 시간 없으니까 어서 들어가지
여행자:
(그때 데인이 잠깐 반응이 없었던 건 가짜 기억을 주입 당했기 때문이었어… 어쩐지…)
카리베르트:
그때 난 「데인슬레이프 님이 여행자에게 『눈』을 건네는」 가짜 기억을 심었어…
카리베르트:
상황이 급박했던지라, 데인슬레이프 님은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고 그 가짜 기억을 믿으셨지
카리베르트:
…미안해. 난 운명의 베틀을 완성해야만 했고, 그러려면 그 「눈」이 필요했어
여행자:
(즉 심연 교단에 뺏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눈」은 데인에게 있었던 거구나…. 확실히 막기 힘든 계획이네)
카리베르트:
너한테 숨기려는 건 아닌데… 실은 나도 공주님의 목적이 뭔지는 몰라
카리베르트:
티바트의 지맥 시스템은 이 별 깊숙이 뿌리 내렸어. 새로운 지맥을 만든다 한들 기존 것을 「대체」할 수 없고 「확장」할 수도 없지…
카리베르트:
그분의 계획 앞에서 나는 너무도 작은 존재라, 내가 아는 건 극히 일부야
카리베르트:
하지만 적어도, 난 운명의 베틀로 내 목적을 달성했어
여행자:
목적?
카리베르트:
응. 내 아버지 클로타르·알베리히 기억나지? 「기억」에서 만났잖아
카리베르트:
츄츄족이던 내가 심연의 힘으로 자아를 되찾았을 때… 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두려움에 휩싸였어
카리베르트:
그때 아버지께서 날 다독여 주셨지. 여긴 동화 속 왕국이고, 난 작은 마물로 변했을 뿐이라고 말이야…
카리베르트:
아주 잠깐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두려움이 사라졌었어
카리베르트:
내 목적은 단순해. 운명의 베틀이 거의 완성되어 「기억을 창조」하는 능력이 극에 달했을 때——
카리베르트:
모든 츄츄족에게 「가짜 기억」을 주입하는 거야
카리베르트:
기억 속에서 나는 아버지처럼, 츄츄족들에게 동화와 사랑, 그리고 우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지
여행자:
(츄츄족이 얌전해진 건 카리베르트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구나…)
여행자:
(목적이 이렇게 단순했을 줄이야…)
여행자:
(「세계급」 도구를 고작 츄츄족들에게 잠깐의 위안을 주기 위해 사용하다니…)
카리베르트:
난 세상을 바꿀 순 없어. 현실에서 존재조차 사라진 내겐 이 정도가 가장 가치 있는 일이야
카리베르트:
응. 운명의 베틀에 남은 의식인 나는 진작에 소멸했어야 할 존재였지만… 이 목적을 위해 지금까지 버텨온 거야
카리베르트:
이제 「자기 전 이야기」도 다 들려줬으니까, 슬슬 잠들 때가 됐네
카리베르트가 나무 아래 앉아 평온하고 피곤한 듯 눈을 감는다. 당신은 바람에 흩어져 사라지는 그의 모습을 바라본다. 이때 당신의 등 뒤에서 가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믿기지 않아 뒤를 돌아보니 정말 그녀가 그곳에 서 있다…. 하지만 서로 닿을 수가 없다
가족과 대화하기
루미네:
가볍게 얘기나 나눌까?
루미네:
이렇게 발걸음을 멈추고 오빠랑 얘기를 나눌 수 있다니, 정말 흔치 않은 기회네… 오빠도 그렇게 생각하지?
루미네:
방금 전투는 정말 힘들었어…
루미네:
아, 데인과의 전투 말이야
루미네:
아직도 나한테 검을 휘두르는 데 망설임이 있더라…
루미네:
그렇지 않았다면 난 여전히 「여광의 검」의 상대가 못 됐을 거야. 500년 전은 더더욱 그렇고
루미네:
그러게… 운명의 베틀의 능력을 온전히 발휘할 방법은 찾지 못했지만, 그래도 아직 시간은 있어…
루미네:
…천리가 「깨어나기」 전까진 말이야
여행자:
천리가 아직도 잠들어 있다고?
루미네:
천리는 500년 전 켄리아 재앙 때 잠에 든 뒤로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어…
루미네:
얼마 전에 물의 신이 스스로 신좌를 부순 일 기억하지?
루미네:
그런 「규칙」을 모독하는 행위에도 셀레스티아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어…. 그게 바로 그 증거야
루미네:
다만 천리는 언젠가 반드시 깨어날 거야…. 우리가 아직 그 계기와 이유를 모를 뿐이지
여행자:
천리를 원망하고 있어?
루미네:
그런 셈이지
루미네:
카리베르트를 생각해 봐. 그는 순수하기 그지없지. 이 내면세계의 공간처럼, 단순하고 평온해
루미네:
심지어 츄츄족인 시절에는 거울에 비친 가면 속의 모습을 보고도 정신이 오염되지 않았어
루미네:
그처럼 세상에 존재하지 않음에도 타인에게 위안을 주는 사람이 있는데…
루미네:
그가 존재할 자격을 대체 누가 박탈했지?
루미네:
물론 이건 예시에 불과해. 천리에 대한 내 감정은 한두 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여행자:
……
루미네:
……
루미네:
…아이테르?
아이테르:
이 세계에서 날 그렇게 부르는 사람은 너뿐이야
아이테르:
묻고 싶은 게 정말 많았는데, 막상 만나보니까 그럴 마음이 안 드네
아이테르:
왜냐하면… 처음부터 이해가 안 되는 게 한 가지 있었거든…
아이테르:
어째서… 어째서 나랑 같이 여행을 계속할 수 없는 거야?
루미네:
……
루미네:
여행의 종착지에서, 나는 「끝의 꽃바다」에 도착했어
루미네:
기억나? 우리가 함께 다른 별을 여행하던 먼 옛날…
루미네:
오빠는… 우주 어딘가에서 「그 꽃」이 가득 핀 꽃바다를 보고 싶다고 했지
루미네:
그리고 바로 그곳, 그 꽃바다가 그렇게 내 눈앞에 펼쳐졌어
루미네:
그게… 과연 우연이었을까?
아이테르:
설마…
루미네:
나도 정말 보고 싶었어, 아이테르
루미네:
하지만 전쟁이 끝나기 전까진, 내가 마지막 답을 얻기 전까진…
루미네:
나 자신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또 어떻게 오빠를 마주해야 할지 모르겠어
아이테르:
……
당신은 공간이 강렬하게 요동치는 것을 감지한다……
아이테르:
…갑자기 왜 이러지?
루미네:
주인이 없는 공간이니까…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이 한계에 다다랐겠지
루미네:
사실 카리베르트가 사라진 순간, 이 공간에서 우린 서로 닿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여기서의 어떤 기억도 남지 않게 됐어…
루미네:
애초에 존재해선 안 되는 것이니까. 우리의 이번 만남 또한 마찬가지지
아이테르:
왜 그런 얘길… 지금에서야…
미처 다 하지 못한 말이 많지만 요동치는 공간이 한계에 달해 더는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다…
비마라 마을로 돌아가기
페이몬:
하암——피곤해. 아직도 조금 몽롱하네…
페이몬:
너보다 조금 일찍 깨서 비마라 사람들의 얘길 들어봤는데, 어제 우리 둘이 마을 근처에 잠들어 있었대…. 아무리 불러도 깨어나질 않아서 데려왔다나 봐
페이몬:
참, 그리고 아까 데인도 왔었어. 약간 다친 거 같던데…
페이몬:
네가 무사한 걸 확인하곤 떠났어. 고민이 많아 보이던데… 그 녀석 괜찮을까…
페이몬:
음… 그러고 보니 기억에서 본 그 사람 말이야… 넌 「카리베르트」라고 불렀지?
페이몬:
그 사람이 바로 우리가 찾던 실종자였을까? 나중에 어떻게 됐는지 기억이 안 나네…
페이몬:
앗, 정말?! 그렇게 중요한 정보를?!
여행자:
(「실종자」는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카리베르트였으니까, 의뢰는 완수한 셈이겠지…)
여행자:
(다만… 카리베르트가 완전히 사라져 버린 지금, 이 일을 비마라 마을 사람들한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페이몬:
그래서, 그다음엔? 그다음엔 어떻게 됐는데?
여행자:
(아직 잠이 덜 깼나? 그 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
여행자:
(어쩐지… 뭔가를 잊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어…)
바흐람:
어이! 여기 있었구나, 하하. 잘 잤어?
페이몬:
바흐람? 되게 신나 보이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
바흐람:
좋은 일? 음…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아
바흐람:
어제 우리 마을에서 그 실종된 친구를 찾는 수색팀을 꾸렸거든. 모험가한테만 맡겨두는 건 방법이 아닌 거 같아서 말이지
바흐람:
그렇게 찾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기억이 났다는 거야…
바흐람:
어느 날 해 질 무렵에, 마을 밖에 있는 어느 나무 밑에서 실종된 그 친구를 봤대
바흐람:
그 친구는 혼자 졸고 있는데, 부모님이 깨워서 데려갔다지 뭐야…. 가족 모두가 행복한 웃음을 지으면서 떠났대
바흐람:
그 얘길 들으니까 다들 기억이 떠오르더라고…. 참나, 어떻게 그걸 잊었을 수 있지?
여행자:
(이게 카리베르트가 「작별」하는 방식이자… 그에 관한 마지막 기억이겠지)
바흐람:
아, 맞다. 이름도 떠올랐어. 카리베르트라고 하는 친구야. 특이한 이름이지? 진작 떠올렸으면 좋았을 텐데
바흐람:
앞으로 그 친구가 잘 지내길 바랄 뿐이야. 그럼 우리도 안심할 수 있을 테니까
페이몬:
다들 카리베르트가 떠났다고 여기는 모양이야. 어쨌든 일이 끝을 맺어서 다행이네
페이몬:
아토사 쪽 상황도 확인해 보는 편이 좋지 않을까? 혹시 기억을 「떠올리지」 못했으면 우리가 알려줘도 되잖아
페이몬:
아까 마을에서 안 보였으니까, 아마 그 나무 밑에 있을 거야! 어서 가보자!
아토사 찾기
아토사:
……
페이몬:
아토사, 여기서 멍하니 뭐 해?
아토사:
아, 오셨군요. 안 그래도 감사 인사를 드리러 가려던 참이었어요
아토사:
수색팀에 합류해 조사하던 길에 카리베르트 씨에 관한 기억이 떠올랐거든요
아토사:
정말이지… 그렇게 중요한 기억을 까맣게 잊고 있었을 줄이야…
아토사:
그 사람은 갑작스레 나타나 홀연히 떠나버렸죠…
아토사:
카리베르트 씨가 이 시간을 부정하고 싶어 한다면, 저도 노력해 볼게요
아토사:
그에게 의존하는 마음이 깊숙이 뿌리를 내렸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 이 마음도 언젠가는 「끊어」지겠죠
아토사:
……
아토사:
하하, 조금 센 척해버렸네요
아토사:
저… 차인 거죠?
아토사:
…그게 아니면 작별 인사도 없이 그냥 떠났을 리가 없으니까요
여행자:
…사정이 있어요
아토사:
하하, 위로해 주실 필요 없어요. 전 괜찮으니까요
아토사:
카리베르트 씨 말대로, 인생은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더욱 소중한 거겠죠
아토사:
음… 그에게도 양심이 있다면, 언젠가 다시 저를 만나러 와줬으면 좋겠네요
아토사: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전 이제 제히엣 할머니를 도우러 가볼게요. 안녕히 계세요
페이몬:
이러면… 된 거겠지? 모두의 삶이 원래대로 돌아왔으니까…
페이몬:
참… 카리베르트랑 얘기하고 난 다음에 무슨 일이 있었어?
여행자:
(그러게… 기억이 안 나. 무슨 일이 있었지?)
여행자:
(응…? 잠깐, 주머니에 뭔가 있는 거 같은데…)
페이몬:
어라? 사진이잖아? 어디서 난 거지? 어디 좀 보여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