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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제5막
죄인의 원무곡
「아를레키노」가 알려준 정보를 따라 일행은 어떤 유적에 도착한다…
유적 탐색하기
페이몬: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이 여기까지 오다니…
나비아:
응, 게다가 오염이 상당히 심각해. 폰타인 사람은 떨어지는 순간 용해되어 버리겠어
여행자:
나비아는 일단 밖에 나가있어요
페이몬:
그래, 넌 원시 모태 바다의 물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잖아. 여기 있어봤자 딱히 할 것도 없고,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까…
페이몬:
아앗, 나비아가 도움이 안 된다는 건 아니야! 그러니까, 그게…
나비아:
괜찮아. 네 말이 맞아, 이런 상황에선 내가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네. 그럼 이쪽은 너희에게 맡길게
페이몬:
걱정 말고 나비아는 빨리 위로 올라가! 가는 길에 조심하고!
나비아:
곤란하게 됐네. 앞으로 갈 수밖에 없는 건가?
페이몬:
아니면… 나비아는 이곳에서 기다릴래?
나비아:
유적 안의 수위도 안정적이진 않아. 언제 물이 불어날지 모르는데, 여기 남는 건 현명한 선택이 아닐 거야
나비아:
차라리 같이 가자. 바로 앞에 출구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여행자:
그게 최선일 것 같네요
페이몬:
그럼 같이 가자…. 대신 꼭, 꼭! 조심해야 해!
계속 전진하기
다리 위로 걸어가자 바닥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재빨리 건너편으로 달려가 보지만, 무너지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발을 헛디딘 나비아가 다리 아래로 추락한다. 당신은 몸을 던져 온 힘을 다해 나비아에게 손을 뻗지만 잡지 못하고, 수면으로 떨어지는 나비아를 바라본다…
사람들과 대화하기
나비아가 눈을 뜨자 눈앞에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나비아:
……
???:
…아가씨, 아가씨!
나비아:
어…?
마르시악:
아가씨, 여기서 혼자 뭐 하세요? 제가 모시러 오지 않았으면 날이 저물 때까지 이러고 계실 거였습니까?
실버:
아가씨께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셨던 걸지도 모르죠
나비아:
어? 아, 나 방금 잠들었었던 건가?
마르시악:
그런 것 같군요
나비아:
음… 내가 많이 피곤한가?
실버: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산책을 하자고 제안한 건 아가씨이십니다
나비아:
어라… 내가 그랬었나?
나비아:
으음, 잠이 덜 깬 건가? 나 오늘 낮잠 안 잤어?
나비아:
(…너무나도 친숙한 느낌. 하지만 뭔가 이상해)
실버:
아가씨, 걱정거리라도 생긴 건가요?
나비아:
어?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나비아:
그냥 생각 중이었어. 근데 우린 왜 산책을 하고 있던 거였지?
마르시악:
지베르니 씨가 도움을 요청했던 거, 기억하시나요? 외국의 상인들과 빚 문제로 분쟁이 있었는데 얼마 전에 그 일이 해결됐죠
실버:
저희는 산책도 할 겸 지베르니 씨의 근황을 확인하러 나온 겁니다
나비아:
아, 맞다. 그랬던 것 같네
지베르니:
어? 나비아 씨! 그리고 마르시악 씨와 실버 씨까지 오셨군요! 하하, 어서 오세요
나비아:
요즘은 어때?
지베르니:
덕분에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그 사람들이 제가 본인들이 찾는 사람이 아니란 걸 드디어 이해했거든요. 전 보증인조차도 아닌데 말이에요!
지베르니:
밤마다 찾아와서 어찌나 귀찮게 굴던지, 옆집 오본느도 짜증을 내더라니까요!
마르시악:
때론 이야기를 듣게 하려면 무력행사가 필요하죠
지베르니:
하하, 그러게나 말이에요. 내 정신 좀 봐, 버네트! 저번에 나비아 씨께 뭘 드린다고 하지 않았나?
버네트:
아, 잠깐만!
버네트:
나비아 씨, 여기 이 꽃의 씨앗을 받아주세요. 품종이 좋아서 꽃도 크게 피고 엄청 예쁘답니다
버네트:
나비아 씨가 없었다면 저희 집은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안 돼요. 대단한 건 아니지만 마음에 드시면 좋겠네요
나비아:
직접 키운 거야? 고마워, 잘 받을게. 마르시악, 집에 남은 화분 있지?
마르시악:
아가씨가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만들어 드릴 수 있죠
나비아:
그럼 관상용 식물들을 버네트가 준 꽃으로 교체하자!
마르시악:
알겠습니다
나비아:
(…잠깐, 뭔가 이상해…)
나비아:
…저기,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네 이름은 버네트가 맞지?
버네트:
맞아요. 왜 그러세요, 아가씨?
나비아:
어… 아무것도 아니야. 분명 처음 만나는 건데 이름이 귀에 익어서. 아마 저번에 지베르니한테 들었나 봐, 하하
나비아:
(어디서 들었더라… 분명 최근인데)
나비아:
(그런데 이 근처엔 사람이 왜 이렇게 적지? 다들 어디 간 건가?)
실버:
아가씨, 시간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오늘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어요
나비아:
응? 그래? 무슨 일인데?
마르시악:
어이쿠, 잊으신 건가요?
멜리사:
나비아 씨! 여기 계셨군요. 한참을 찾았어요. 곧 나비아 씨의 심판이 시작되니까, 어서 오페라 하우스로 돌아가세요
나비아:
…내 심판? 내가… 오페라 하우스에 갈 일이 있어?
실버:
그럼요, 아가씨. 시간이 다 됐으니 어서 가시죠
나비아:
응? …아, 알겠어
오페라 하우스로 가기
에손:
저기 좀 봐. 나비아 씨가 왔어!
졸리엔느:
부하 두 분도 계셔! 드디어 오셨네!
나비아:
(심판을 보러 온 사람이 많네. 하나같이 묘하게 열광적이야…. 아는 얼굴도 있네)
나비아:
(코리나, 데지레, 주앵빌, 졸리엔느, 에손까지… 이 정도로 많은 사람이 보러 왔다고? 대체 무슨 사건이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나)
나비아:
(심판관은… 어라? 느비예트 님은 안 계시네?)
마르시악:
아가씨, 피고석으로 갑시다. 저랑 실버가 곁에 있을 테니 걱정 마세요
나비아:
응, 알겠어. 근데 너희들이 내 뒤에 서있어도 돼?
마르시악:
평소라면 안 되겠지만, 오늘은 특별하니까요
모든 사람들:
저 사람들은 여길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정말이지 이해하긴 하는 걸까? 나 참…
나비아:
수군거리지 좀 말고! 느비예트 님은 어딜 가신 거야? 난 왜 여기 있는 거지?
주앵빌:
오, 친애하는 나비아 씨, 당신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모르는 겁니까? 그럼 제가 말해드리지요
주앵빌:
모두 알다시피 칼라스 님의 후계자인 나비아 씨는 가시 장미회의 주인이자 우리 푸아송 마을에서 제일로 높으신 분입니다
주앵빌:
당신은 가시 장미회를 이어받은 순간부터 칼라스 님이 그러셨듯 우리를 대하셨죠. 가시 장미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를 외면하지 않으셨어요
주앵빌:
당신뿐만이 아닙니다. 당신의 집사와 부하… 거의 모든 가시 장미회 멤버들이 푸아송 마을의 행복을 위해 분투했죠
나비아:
그 말대로라면 난 완전히 좋은 사람이잖아?
주앵빌:
맞습니다, 맞아요! 아가씨, 그렇기 때문에 이 심판이 열린 겁니다! 당신은 많은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셨어요. 우리와 당신은 공동체입니다
주앵빌:
푸아송 마을은 거대한 하나의 가족입니다. 다들 서로 엮여있죠. 그 속에서 당신은 너무나도 중요한 존재입니다…. 우린 당신을 잃을 수 없어요
주앵빌:
——그렇기에 공정한 법정은 당신께 유죄를 선고할 겁니다. 이곳에서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는 거예요
나비아: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비아:
크흠! 내가 확실히 고향인 푸아송 마을을 위해 많은 걸 해왔지. 모두와 함께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고. 근데 그걸 왜 여기서 논해야 하는 거야?
주앵빌:
아…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전 이견 없습니다
졸리엔느:
잘됐네요, 나비아 씨
에손:
……
데지레:
……
나비아:
(저 사람들… 낯이 익어…. 근데 왜 웃는 거지?)
실버:
생각났어요…. 그렇군요. 이 심판은…
마르시악:
아니야… 잠깐… 아닙니다. 이래선 안 돼요!
나비아:
마르시악?
주앵빌:
마르시악,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겐가! 우리의 뜻은 명확하고 통일되어야만 해. 법정이여, 나비아 씨를 심판하라! 유죄를 내려!
모든 사람들:
이곳에 남아, 나비아! 우린 하나야!
실버:
아가씨, 죄를 인정하면 안 됩니다. 이건 아가씨를 영원히 이곳에 남기기 위한 심판이에요
마르시악:
변호권을 행사하겠습니다. 주앵빌 씨, 당신은 나비아 아가씨의 착한 모습만을 알고 계시겠죠. 하지만 아가씨께선 독립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분입니다
실버:
아가씨께선 날 때부터 자유롭고 독립적이셨죠. 단 한 번도 무언가에 속박된 적이 없습니다. 칼라스 님의 죽음조차 아가씨의 걸음을 멈추진 못했어요
마르시악:
아가씨께서 행한 일들은 아가씨가 한 무리의 일부란 것을 증명할 수 없습니다. 아가씨는 하나의 개체로서 타인에게 손을 내민 것뿐이에요
마르시악:
그 차이를 명확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주앵빌:
흠, 하나의 개체라… 하지만 이건 부정할 수 없을걸? 우린 모두 폰타인 사람이야. 이곳은 정의의 나라이자 물의 나라지
주앵빌:
나비아 씨의 마음이 어땠든 이 아름다운 영혼이 모두와 하나가 되는 걸 막을 수 없네. 물은 모든 걸 받아들여 한데 뒤섞지. 자연히 그녀의 상냥함도 받아들일 거야
주앵빌:
물의 나라에선 모든 게 용납되네. 그리곤 결국 모두가 한 몸이 되어 통일된 의견을 내게 되지. 이것이 바로 「정의」일세
주앵빌:
그러니 지금, 모두를 대표해 말하겠네. 「우리」의 의견은 완전히 일치해. 나비아 씨는 여기 남아 「우리」와 하나가 되어야 해!
마르시악:
이런 게 당신들이 말하는 정의입니까? 정말 우습군요. 당신들은 그저 아가씨가 아직 하나의 개체로 살아갈 기회가 있다는 게 부러운 겁니다!
마르시악:
잊지 마세요…. 여러분이 한때 얼마나 독립된 개체로서 자유롭게 살아가길 원했는지를
모든 사람들:
당신들은 「우리」의 「정의」를 거부하려는 건가요?
실버:
옳지 못한 정의라면 굳이 받아들일 필요는 없겠죠
마르시악:
여러분의 말대로라면 우리 역시 우리의 정의를 가질 수 있겠죠. 저와 실버는 아가씨를 지킬 겁니다
마르시악:
이게 바로 우리가 정의를 관철하는 방법입니다
나비아:
(윽, 머리가 아파…)
실버:
아가씨
나비아:
실버, 나 너무 괴로워. 머릿속이 어지럽고… 눈앞에 별들이 날아다니는 것 같아…
나비아:
(기억났어. 처음부터 이상하게 느껴졌던 부분들이…)
나비아:
(코리나, 데지레, 주앵빌, 졸리엔느, 에손… 그리고 아까 만난 지베르니와 버네트까지)
나비아:
(그리고 마르시악과 실버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들은 모두 죽었어!)
실버:
두려워 마세요. 죄를 인정하지도 마세요. 저희가 끝까지 지켜드릴 테니…
데지레:
웃기지 마세요! 당신들이 뭔데 심판을 못 받게 하는 거죠? 심판의 나라에선 다수가 절대적인 정의입니다! 우리가 곧 모든 의지예요!
졸리엔느:
붙잡읍시다! 오늘은 꼭 나비아 씨와 하나가 되는 거예요!
주앵빌:
마르시악, 실버. 계속 고집을 부릴 생각인가?
주앵빌:
둘이서 뭘 어쩌려고 그래. 반항은 그쯤 해두게. 이건 숭고한 심판이야. 나비아 씨는 「우리」의 일부가 되어야 해
주앵빌:
——그런 일이 일어난 이상 아가씨 홀로 푸아송 마을에 남겨둘 수는 없어
모두가 갑자기 물의 정령의 모습으로 변한다
나비아:
당신들?!
데지레:
더 이상 핑계 대지 마!
에손:
우리가 질투를 한다고? 질투라니… 하! 저게 어떻게 독립적인 개체야?
나비아:
사람들의 모습이…
모든 사람들:
누가 질투한다는 거야? 나비아 씨는 우리와 하나가 되어야 해! 나비아… 씨…
???:
정숙하십시오!
졸리엔느:
앗! 이 목소리는…
나비아:
느비예트 님!?
느비예트:
법정에선 정숙하십시오. 당신들의 진술은 그저 촌극일 뿐, 심판으로서 성립되지 않습니다
느비예트:
오늘의 심판을 폐정하겠습니다. 법정의 허가를 받지 않은 자는 발언을 불허합니다
마르시악:
감사합니다, 느비예트 님
느비예트:
나비아 씨, 더 늦기 전에 저와 함께 이곳을 떠나시죠
나비아:
하지만…
마르시악:
어서 가세요, 아가씨. 이게 마지막 기회인걸요. 아, 혹시 저희 둘과 함께 있고 싶으신 겁니까?
실버:
마르시악 씨!
마르시악:
하하, 죄송합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농담을 멈출 수가 없군요
나비아:
마르시악… 실버…
순간 그들이 물의 정령으로 변한 것 같았지만, 금방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느비예트:
서두르십시오!
마르시악:
안녕히 가세요… 아가씨
실버:
늘 건강하세요
계속해서 유적 탐색하기
나비아가 깨어난다
나비아:
잠깐! 잠깐만 기다려…!
페이몬:
앗! 나비아!
느비예트:
깨어나셨군요. 건강엔 이상이 없는 듯하니 다행입니다
나비아:
……
나비아:
꿈을 꾼 것 같아…. 마르시악과 실버가 살아있었고, 둘이서 이상한 심판에서 날 지켜줬어…
느비예트:
괜찮으십니까?
페이몬:
너무 괴로워서 악몽을 꾼 거야? 슬프면… 페이몬이 꼭 안아줄게…
느비예트:
조금 전 여러분이 계시던 곳이 붕괴됐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 나비아 씨는 물로 떨어지고 계셨죠
느비예트:
원래대로라면 물에 닿는 순간 용해됐어야 했겠지만… 저는…
나비아:
…왜 그러세요?
느비예트:
…저는 물의 정령 둘이서 당신을 보호하는 걸 어렴풋이 본 것 같습니다. 1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덕분에 나비아 씨를 구할 수 있었죠
느비예트:
그들이 없었다면 당신의 의식이 흩어지기 전에 구해내지 못했을 겁니다
페이몬:
잠깐만, 물의 정령이라고? 설마… 바셰 사건 때와 같은 상황인 거야?
여행자:
용해된 사람이 물의 정령이 된 건가요?
느비예트:
…어쩌면 꿈에서 봤다는 그 두 사람일지도 모르겠군요
나비아:
……
나비아:
지켜줄 필요 없다고 했는데… 죽은 후에도 끝까지 날 지켜줬구나…
느비예트:
……
느비예트:
따라오시죠, 여행자
페이몬:
왜 그래, 느비예트?
느비예트:
예? 아, 아닙니다. 무슨 주제로든… 대화를 해볼까요?
페이몬:
왜 갑자기 표정이 굳은 건데…
페이몬:
아! 알겠다. 느비예트는 할 말이 없을 때 어색해지는 타입이구나?
느비예트:
…전 단지 나비아 씨에게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뿐입니다
페이몬:
그럼 그렇게 말하면 되잖아. 딱히 할 말도 없이 우릴 데려와놓으면 그 편이 더 어색하지 않아?
느비예트:
그건 그렇군요…
여행자:
참, 시그윈이 안부 전해달래요
느비예트:
아, 시그윈이 말입니까. 잘 지내고 있으면 좋겠군요. 메로피드 요새에서의 일이 버거운 건 아니겠죠?
페이몬: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 마! 엄청 대단한 수간호사라고!
느비예트:
그렇군요. 다행입니다. 시그윈도 저처럼 인간 세계를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지 걱정했습니다
페이몬:
아, 참. 공작도 안부 전해달래. 시그윈이 억지로 시킨 거긴 하지만, 「부디 최고 심판관님이 몰려드는 업무에 쓰러지지 않길 바랄게」라고 말했어
느비예트:
감사합니다. 확실히 최근에 바쁘긴 하군요. 메로피드 요새 여러분도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페이몬:
느비예트는 말주변이 정말 없구나…. 뭔가 다른 얘기를 꺼내야겠어…
여행자:
전문가인 널 따를게
페이몬:
느비예트, 너… 음, 너… 넌 수영 잘하지?
느비예트:
…? 물론입니다
페이몬:
아아, 이건 별로인 것 같고… 다른 걸로 가자! 유적은 어떻게 찾아온 거야? 「아를레키노」가 말해줬어?
느비예트:
예, 여러분과의 약속 장소인 푸아송 마을에 도착했을 때 우인단이 마을 주민들의 대피를 돕고 있었습니다. 대량의 물자까지 옮기고 있더군요
느비예트:
당황하던 차에 현장에서 「아를레키노」 씨를 만났습니다. 여러분에게 고대 유적의 조사를 부탁했다고 그녀가 그러더군요
페이몬:
그러게. 우린 유적을 탐사하는 데 시간이 별로 안 걸릴 줄 알았어. 넌 공문 때문에 바쁠 거라 생각했고… 그런데 이렇게 빨리 끝낼 줄 몰랐네
여행자:
(나비아가 기운을 차렸으면 좋겠다)
나비아:
다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이제 한결 나아졌어
나비아:
후… 슬슬 다시 출발해 볼까? 느비예트 님도 저희랑 같이 가시는 거죠?
느비예트:
예, 저도 여러분과 동행하겠습니다
페이몬:
또 한 사람 늘었네. 자, 그럼 출발하자!
전방의 공간 조사하기
페이몬:
여기가 끝인가 봐…
느비예트:
그런 것 같군요. 근처엔 숨겨진 공간도 없는 것 같습니다
나비아:
좀 빙빙 돌긴 했는데, 생각보단 넓지 않네
여행자:
벽에 뭔가 있어요
페이몬:
석판인가? 여기에 공양한 것 같은데… 꺼내서 봐도 되나?
나비아: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페이몬:
흠, 자리는 총 네 갠데 석판은 세 개밖에 없네. 첫 번째 위치에 있던 석판이 사라졌나 봐
느비예트:
주변 벽도 부서졌습니다
페이몬:
밑에 글씨가 적혀있어. 어디 보자, 「이곳은 멸망했어야 할 나라. 난 과거에서 그 미래를 기록한다」… 이게 무슨 뜻이지?
나비아:
누군가 일부러 이 글귀와 석판을 남겨뒀나 봐. 그렇다는 건 이 사람은 폰타인이 멸망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걸까?
느비예트:
예언에 나온 그대로군요. 석판 위에 그려진 그림도 예언과 일치합니다. 이 두 번째 그림을 보세요
페이몬:
누가 무릎을 꿇고 있네. 매우 경건해 보여. 뒤쪽에도 무릎 꿇은 사람이 있어. 이 사람이 보고 있는 방향엔… 저게 뭐지? 하늘에 떠다니는 섬?
나비아:
세 번째 그림 속의 저건… 푸리나 님인가? 물속에 빠진 물의 신님이라고?
페이몬:
사람들이 푸리나를 에워싸고 있는데? 근데 이 사람들 물속에 있는 거야?
나비아:
네 번째 그림은… 이건 나도 알아. 폰타인에 퍼진 예언의 내용과 똑같잖아…
느비예트:
모든 이는 바다에 용해되고 물의 신만이 신좌에 앉아 눈물을 흘리리라
여행자:
확실히 예언과 일치하네요…
느비예트가 석판을 만진다…
느비예트:
……
느비예트:
석판에 더 많은 정보가 담겨있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첫 번째가 비어있어 그 의미를 쉽게 알아내긴 어려울 것 같군요…. 정말 죄송합니다
나비아: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이런 걸 해석하는 게 느비예트 님의 의무인 것도 아닌걸요
페이몬:
으으… 석판을 봤더니 온몸에 소름이 돋아…
페이몬:
무섭다고! 이게 「미래의 역사」라는 거야? 그럼 예언은 실현될 수밖에 없는 거냐구…
나비아:
…그런 미래는 진심으로 맞이하기 싫네
페이몬:
근데 이 그림들, 이어서 보니까 또 어딘가 이상한 것 같아. 음…
나비아:
…으음…
느비예트:
……
나비아:
맞아! 시간 순서대로 기록한 그림이라면, 먼저 폰타인이 물에 잠긴 다음에 물의 신이 물에 빠지는 게 맞는 거잖아?
느비예트:
확실히 순서가 바뀌었군요
나비아:
시간 순서대로라면… 세 번째 그림에 있는 게 푸리나 님이고 두 번째 그림은 전대 물의 신님일 수도 있어
느비예트:
에게리아 말입니까… 본인을 만난 적은 없지만 그림 속 형상은 확실히 기록과 일치합니다
느비예트:
전대 물의 신이 하늘의 섬을 향해 무릎을 꿇은 거군요…. 마치 죄를 시인하듯…
나비아:
물의 신님께서 어떤 잘못을 저지른 걸까요? 그게 아니라면 어째서 이런 행동을…
나비아:
이 오래된 석판들이 왜 이곳에 있는지도 이상해요. 내용으로 보면… 이곳이 예언의 기원지인 걸까요? 그렇다면 누군가가 이 석판들을 봤다는 거겠네요?
페이몬:
그럼 석판을 만들고 저 문구를 남긴 사람은 대체 누구지?
느비예트:
……
느비예트:
푸리나에게서 단서를 찾아봐야겠군요
나비아:
주변에 다른 단서도 없는 것 같으니 이만 돌아가죠
페이몬:
그렇네. 빨리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게 좋겠어
여행자:
……
여행자:
(석판을 누가 만들었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 일이 예언대로 흘러갈지가 문제지)
유적에서 나가기
나비아:
이만 여기서 헤어지자. 난 가시 장미회의 상황을 살피러 가야겠어.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곤 해도, 직접 보는 편이 안심이 되니까
페이몬:
나비아는 그렇게 돌아다녔는데도 안 힘들어? 대단하다. 난 힘들어 죽겠는데…
나비아:
오늘 밤은 잿빛의 강으로 돌아가서 쉬어. 같이 있어줘서 고마웠어
느비예트:
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부디 편히 쉬시길
느비예트:
여행자, 전 내일 오전에 푸리나를 찾아가 석판에 대해 물으려 합니다
느비예트:
당신도 분명 궁금하시겠죠. 내일 오전에 시간이 괜찮으시면 제 집무실에 들러주세요. 대화를 통해 얻은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여행자:
네, 내일 봐요
페이몬:
푸리나랑 직접 그 얘길 하려고? 괜찮으려나… 막상 상황이 코앞에 닥치니까 조금 겁이 나
느비예트:
줄곧 비밀을 감추고 있었으니 쉽게 양보하지 않겠지요. 하지만 그럴수록 전 소임을 다해서 현 상황을 이해시킬 겁니다
페이몬:
응! 부탁해, 느비예트. 확실히 너만 할 수 있는 말일 것 같아
느비예트:
오늘 밤은 어떻게 말을 꺼낼지 신중하게 고민해야겠군요
나비아:
여행자, 페이몬. 잿빛의 강에 있는 가시 장미회 거점은 항상 너희에게 열려있을 거야. 안심하고 들러줘
나비아:
그럼 나 먼저 갈게!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잿빛의 강에 있는 가시 장미회 거점으로 돌아간 여행자와 페이몬은 그곳에서 뜻밖의 친구를 만난다…
가시 장미회 거점으로 가기
나비아와 느비예트를 먼저 보내고 여행자와 페이몬은 이내 잿빛의 강에 있는 가시 장미회의 거점에 돌아왔다…
페이몬:
휴, 드디어 돌아왔네
테토:
어서 와. 오늘은 귀한 손님들을 위해 특별 메뉴를 준비했어
페이몬:
와, 맛있는 거까지 준비해 준 거야? 나비아… 아, 아니지. 보스는 정말 최고야!
여행자:
페이몬도 고생했어
페이몬:
메인 요리 외에도 디저트까지 있네. 히히, 잘됐다. 이거 다 내 거야!
페이몬:
후아, 낮에 있었던 일이 순식간에 잊혀지는 것 같아…
???:
어? 이 목소리는… 설마!?
페이몬:
엥?
모나:
여행자랑 페이몬? 너희 폰타인에 있었구나!
페이몬:
모나!?
여행자:
메기스토스 경!
여행자:
우리가 폰타인에 있는 게 점괘에 안 나왔어?
모나:
내가 뭐 하러 수점반으로 누구를 만나게 될지 점을 치겠어?
페이몬:
모나가 폰타인에 있다는 건… 역시 넌 폰타인 사람이라는 거지?
모나:
폰타인엔 볼일이 있어서 온 거야. 성안에 여관을 잡아놓고 잠깐 산책 나왔다가 너희를 마주친 거고
모나:
그런데 페이몬은 왜 내가 폰타인 사람일 거라고 생각해? 「메기스토스」가 몬드의 성씨 같지 않아서?
페이몬:
그렇지
모나:
나도 원래는 따로 내 성이 있었어. 앗, 또 괜한 소리를 해버렸네…. 아무튼 할망구의 제자가 된 후, 위대한 점성술사가 되려면 우선 성부터 이걸로 바꿔야 한다더라고
모나:
할망구의 점성술은 확실히 뛰어나니까 어쩔 수 없이 그 말을 따랐지. 그런데 글쎄 알고 보니 메기스토스가 어느 오래된 가문을 가리키는 게 아니더라고
페이몬:
어? 아니야?
모나:
응, 나랑 할망구가 성씨 대신해서 쓰긴 했는데, 일반적으론 「위대한」이란 의미로 쓰인다더라
페이몬:
그걸 자기 마음대로 성씨로 쓰다니… 이러다 족보까지 만드는 거 아냐?
모나:
그럴지도? 나도 제자를 거두게 되면 똑같이 할 거거든
여행자:
스승님 성함이 어떻게 되셔?
모나:
아스트로맨서·바르벨로스·트리스메기스토스야
페이몬:
우와, 엄청 길다…. 그것도 위대하다는 뜻이야?
모나:
내 이름은 「위대한 점성술사 모나」란 뜻이고, 할망구의 이름은 직역하자면 「세 배 위대한 별의 학자」야. 그냥 점성술사 특유의 칭호라고 생각해 줘
페이몬:
세 배라고!? 엄청 유치해!
모나:
내 말이! 할망구는 항상 그렇다니까? 맨 처음엔 메기스토스였는데, 내가 들어오고 나니까 트리스메기스토스가 됐어…
페이몬:
배로 위대해진 거구나…
모나:
메기스토스는 우리가 전문 분야에서 사용하는 명함으로 일반적인 성씨와 그 의미는 같아. 이해하지 못해도 돼. 점성술을 본격적으로 파고들 때 다시 배우면 되니까
페이몬:
그건 너무 별로잖아!
페이몬:
근데 그렇다는 건 모나는 폰타인 사람이 아니라는 거네? 그럼 몬드 사람이야?
모나:
몬드에서 태어나서 부모님을 따라 돈만 항구로 이주했어. 한동안 할망구를 따라 곳곳을 여행하기도 했고, 지금은 몬드성에 자리를 잡았지
페이몬:
아! 그래도 다행이다. 적어도 폰타인 물에 용해되진 않을 테니까
모나:
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요즘 폰타인 상황이 심상찮다며? 아무리 너희가 현지인이 아니라도 그 수상한 물엔 다가가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모나:
불길한 예감이 들어…. 물속은 아주 까다로우니깐
여행자:
모나, 너 설마 예언 때문에 온 거야?
모나:
처음엔 그랬지. 전에 《스팀버드》에서 칼럼 작가인 나를 간담회에 초대했거든. 점성술사로서 최근 퍼진 예언에 대해 몇 마디 해달라는 거였어
모나:
꽤 예전에 보내온 초대장이라 그땐 폰타인에 이렇게 큰 문제가 생길 줄은 아무도 몰랐지
페이몬:
넌 그 예언을 어떻게 생각해? 점성술사로서의 의견을 알려줘. 쓸데없는 걱정 하지 않게 진짜인지 가짜인지만이라도 알려 주라
모나:
난 점성술사고 이 예언은 폰타인, 더 나아가 티바트 전체에 관한 예언이야. 그렇다면 전 세계를 상대로 점을 쳐야 한다는 건데
모나:
그 정도 규모의 일을 내가 해낼 수 있다면 난 점성술사가 아니라 예언가라고 불려야겠지
모나:
바꿔 말하자면 이 예언은 강한 힘을 지니고 있고, 강한 예언가에게서 온 게 분명해. 그런 세상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예언을 유언비어로 여기는 건 옳지 않지
페이몬:
예언가라니… 굉장하게 들리네. 세상에 그런 사람이 정말 있긴 한 걸까?
모나:
있지. 아마 할망구도 가능할 거야. 할망구의 자매들, 그러니까 마녀회의 일부 사람들도 비슷한 일을 해낼 수 있을걸?
모나:
응? 지, 진심이야?
모나:
…알겠어, 그런 진지한 모습을 보니 도와줘야겠네. 할망구랑 연락되면 바로 알려줄게
페이몬:
고마워! 모나는 정말 믿음직스럽구나!
모나:
후후, 나만 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 자, 온 힘을 다해 마음껏 칭찬해 보라구!
페이몬:
최고로 위대한 점성술사 모나 님! 우리가 아는 사람 중에 너만큼 별을 잘 아는 사람은 없어!
모나:
그래, 바로 그거야!
테토:
방해해서 미안한데, 입구 쪽이 시끄럽길래 와봤어. 뭔가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가시 장미회에 말해줘
모나:
앗… 큰일이다. 너무 흥분해서 눈에 띄어버렸어…. 그럼 난 일 보러 간다. 새로운 소식 있으면 찾아올게!
페이몬: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네. 의심 가득한 눈으로 보는 가시 장미회 사람과 우리만 두고…
페이몬:
모나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언젠간 폰타인 친구들이 고마워하겠지
페이몬과 한바탕 수다를 떤 후, 체력 회복을 위해 한숨 푹 자고 일어났다…
페이몬:
후아, 자고 일어났는데… 아직도 졸려
페이몬:
얼른 일어나. 느비예트한테 가봐야지. 빨리 준비하고 나가자
느비예트의 집무실로 가기
세드나:
드, 드디어 오셨군요!
페이몬:
왜 그래?
세드나:
느비예트 님과 푸리나 님이 싸우고 계신 것 같아요…. 제발 좀 들어가봐 주세요!
집무실 입구로 걸어가자 두 사람 사이에 긴장감이 감돈다…
푸리나:
그러니까, 난 다 분명히 말했다니까!
느비예트:
실제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어. 너와 나 사이에 핑계 따윈 아무런 의미도 없지
느비예트:
미안하지만 너도 네 입장을 깨달을 때가 된 것 같군. 물의 마신 포칼로스
느비예트:
이걸 봐라, 푸아송 마을 사건의 조난자 명단이다
푸리나:
……
푸리나:
이, 이 사람들이… 모두…
느비예트:
이번엔 멈추지 못했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게 둘 순 없다
푸리나:
……
느비예트:
한 번 더 말하지. 네가 아는 모든 걸 말해
느비예트:
어제 푸아송 마을 근처의 고대 유적에서 세 개의 석판을 찾았는데, 그것에 대해 아는 게 없나?
푸리나:
…뭐야, 심문하는 것도 아니고… 난 모르는 일이야
푸리나:
근데 방금 오래된 유적에서 찾았다고 했지?
느비예트:
그래, 그게 너에게 묻는 이유이기도 하다. 총 네 개의 석판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사라졌고 나머지 세 개엔 예언과 관련된 각각 다른 그림이 새겨져 있더군
푸리나:
예언이라고…
느비예트:
두 번째 석판은 전대 물의 신 에게리아가 마치 죄를 시인하듯 하늘섬을 향해 무릎 꿇고 있는 그림이었지. 그것에 대해서도 모르나?
푸리나:
몰라. 난 그런 석판 본 적 없어
느비예트:
…한 번 더 묻지. 전대 물의 신에 관한 정보가 정말 하나도 없는 건가?
느비예트:
난 석판을 통해 물의 신 에게리아가 모종의 사건 때문에 사죄하거나 죄를 시인했다는 걸 알게 됐다. 그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건 너밖에 없을 텐데?
푸리나:
신들도 저마다 비밀이 있을 수 있는 거야. 전대는 전대고 나는 나라고. 모를 수도 있지
푸리나:
조급한 건 알겠는데… 미안하지만 난 정말 너한테 해줄 말 없어!
느비예트:
……
느비예트:
푸리나, 이렇게 된 이상 말할 수밖에 없겠군. 네가 온갖 세력의 힘을 빌려 뭔가를 조사하고 있다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다
느비예트:
이런저런 흔적으로 볼 때, 넌 분명 몰래 예언에 관한 걸 조사하고 있어
느비예트:
물의 신으로서 예언을 조사하는 건 이상할 게 없지만, 넌 에게리아의 비밀을 모른다 말했고 조사 결과도 공유하지 않았다. 이건 매우 이상하지
느비예트:
넌 보이는 것처럼 가볍거나 우매한 자가 아니야. 그런데 네 행동은 그와 모순되어 있어…
푸리나:
하하… 아하하하! 나한테 관심이 많았구나, 느비예트! 네가 이럴 줄은 생각도 못 했네
느비예트:
너는…
푸리나:
내가 남몰래 조사하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나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겠네?
푸리나:
내게 물어도, 날 의심해도 소용없어. 네가 나보다 아래인 최고 심판관인 이상, 나한테 복종해야지
푸리나:
신인 날 믿기나 해. 너 스스로를 설득시킬 수 있든 말든 알아서 하라고! 어차피… 아무 일도 없을 거니까
푸리나:
…난 더 이상 할 말 없어. 이 일에 대해 더 얘기할 필요도 없고
푸리나:
아아, 곧 오페라 하우스 공연 시간이네. 그럼 안녕
말을 마친 푸리나가 서둘러 집무실을 떠난다
느비예트:
……
페이몬:
…푸리나는… 우리가 문가에 있었던 걸 몰랐던 걸까? 겉으론 웃고 있지만 사실 우리가 듣든 말든 상관없다는 건가…
느비예트:
밖에서 제법 오래 기다리신 것 같군요
페이몬:
눈치챘어? 푸리나는 우릴 무시하던데
느비예트: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매우 혼란스러워 보이더군요. 대화는 실패했습니다. 더는 사태를 방관할 수 없습니다
느비예트:
…하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대화는 기본적인 소통 방식인데 어째서 그걸 거부하는 걸까요?
여행자:
질문이 능사가 아닌 것 같아요…
여행자:
푸리나가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해야 해요
느비예트:
관련 인사들은 모두 푸리나가 비밀을 감추고 있다는 걸 눈치챘습니다. 문제는 태도지요. 부득이한 상황이 오기 전까지 푸리나는 절대 입을 열지 않을 겁니다
느비예트:
아무래도 그 부득이한 상황을 우리가 만들어 줘야겠군요
페이몬:
예를 들면?
느비예트: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심판을 마주하고서야 진실을 드러내죠. 어쩌면 물의 신도 그런 상황에 처하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페이몬:
하지만 푸리나는 심판을 여러 번 봐온 데다 질문을 잘 회피하잖아. 기회만 되면 요리조리 피해 가는데 어떻게 퇴로를 막지?
느비예트:
모든 요소를 고려하고 어떻게든 힘을 모아야겠죠
느비예트:
……
느비예트:
가능하다면 어떠한 방식으로든 이런 일엔 엮이고 싶지 않았지만… 모든 건 예언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느비예트:
푸리나에겐 가혹할 겁니다. 하지만 폰타인이 위기에 처한 지금 「신이 가진 정보」는 너무나도 중요하니, 시도해 볼 수밖에요
여행자:
그럼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겠네요
느비예트:
우리를 도울 사람이 있을까요?
여행자:
몇 명 정도는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푸아송 마을로 가기
며칠 뒤, 조용해진 푸아송 마을 어딘가의 어느 배 위…
페이몬:
음! 다들 온 거지?
페이몬:
그나저나 이런 데 숨을 생각을 하다니, 대단한걸…
리넷:
푸아송 마을은 막 재난을 겪어서 텅 비었으니까, 모여서 회의하기에 적합해
페이몬:
이 마술사님은 자연스럽게 우리 옆에 앉아서 차를 마시네
리넷:
가족이란 같이 모여 앉아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거니까
리니:
하하, 이런 곳에서 차를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걸. 너도 한잔할래?
나비아:
흠흠! 여러분,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아니면 발언할 사람을 임의로 뽑을까요? 넌 어때?
프레미네:
네?! 그, 그건 싫어요…
나비아:
그럼 이분은?
느비예트:
전 배의 분위기를 심판청처럼 바꿔버릴지도 모릅니다…
나비아:
봐봐, 그러니까 진행은 이곳의 보스인 바로 나, 나비아가 하는 게 맞지! 이제 다들 나에게 집중할 수 있겠지?
클로린드:
서두가 너무 길군
나비아:
흥, 그렇긴 하네…. 쉽게 말하자면 우린 우리의 친구인 여행자의 초대로 앞으로의 일을 논의하기 위해 여기 모인 거야
나비아:
구체적인 목표는… 각자의 힘을 모아 일련의 「함정」을 만드는 거지
리니:
흐음… 재미있을 것 같네요
나비아:
사실 「함정」이란 단어는 클로린드가 말한 거야. 급하게 나오느라 말을 좀 빌렸어…. 자,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본인이 직접 말할 거야. 다들 박수!
클로린드:
음? 네가 한다고 하지 않았나?
나비아:
에이, 네 일은 사람들 앞에 서서 발언할 기회가 별로 없잖아? 이참에 연습 좀 해 봐. 나중에 직장에서 멋진 말로 상사의 눈에 들지 누가 알겠어
클로린드:
그런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느비예트:
크흠… 저를 상사로 인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힘내시길
클로린드:
그럼… 다들 사냥해본 적 있어?
리넷:
없는 것 같아요
리니:
어렸을 때 프레미네랑 바구니와 나뭇가지로 토끼를 잡은 적이 있어요. 리넷은… 맞다, 그날 몸이 안 좋아서 같이 못 했고요
프레미네:
잠수하다 물고기를 몇 마리 잡은 적 있는데, 그것도 포함되나요?
클로린드:
둘 다 진짜 사냥은 아니네. 들어봤을진 모르겠지만 한때 폰타인에는 「그림자 사냥꾼」이라는 팀이 있었어
클로린드:
그들은 사냥꾼이라 불렸는데, 사냥감은 동물이 아닌 고대 레무스 왕조가 남긴 온갖 마물들이었지
클로린드:
이제 폰타인엔 마물이 많이 줄어들었고, 그림자 사냥꾼도 점차 사람들 틈에 섞여 그 힘을 다른 데 쓰게 됐지만, 그들이 폰타인 사람에게 남긴 독특한 사냥 방식이 있어
클로린드:
그건 바로 미끼, 제동기, 구속 장치로 이루어진 함정이야. 때론 사냥감을 처리하기 위해 추가로 처리 기계를 쓰기도 하지
클로린드:
여기서 질문. 모두가 함께 함정을 만들어야 한다면, 너희는 어떤 구조의 함정을 택할 거지?
리니:
전 역시 바구니 구조의 함정이 좋아요. 비둘기나 토끼는 미끼에 끌려 스스로 안으로 들어올 거예요
리니:
저희 셋이 일을 할 때처럼 약간의 수단이 필요하죠. 저흰 나름 업계의 실력자라 할 수 있으니 그 정도는 식은 죽 먹기예요
나비아:
푸아송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킬 때 쓴 그 방법 말이야? 부하들이 네가 우는 아이에게 마술을 보여줬다고 하더라
리니:
맞아요. 그러면서 겸사겸사 그 일대의 정보도 수집했죠
프레미네:
전 리니만큼 대단하진 않아서… 안정적인 방식을 선호해요. 물속에 미끼를 넣어놓으면 물고기들이 손이 닿는 곳까지 다가오는데… 그 느낌이 좋아요
페이몬:
그런 사람일수록 물고기를 잘 잡는 법이지! 평정심은 중요하다구
리넷:
난 이 두 신사의 조수 역할을 할 거야
클로린드:
고양이는 발톱을 감춘다는 거군
나비아:
음… 난 장치 동물을 쓸 것 같아. 아버지께서 태엽 다람쥐나 쥐 같은 걸 사주신 적 있는데, 숲에 놔뒀더니 다른 동물들이 다가오더라고
나비아:
클로린드도 그거 좋아했었던 것 같은데, 그때 너도 있었나?
클로린드:
확실히 좋은 방법이지. 위장만 완벽하면 동물들이 알아서 함정 안까지 따라오니까
나비아:
느비예트 님은요?
느비예트:
전… 관련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군요
클로린드:
잔재주나 계략 대신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시는 편이니 그럴 만도 하네요
클로린드:
…한 가지 더 묻고 싶은 게 있어요
클로린드:
만약 지금 우리가 커다란 함정을 만든다면, 결과물이 어떻게 되길 바라시나요?
느비예트:
…효과적이면서도 과도하게 사냥감을 해치진 않았으면 좋겠군요. 부드러우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클로린드:
자애로우시네요. 그럼 구속 장치와 처리 기계 설계가 문젠데…
클로린드:
일격에 처리해야 하는 사냥감에겐 가장 강력한 처리 기계를 사용하고, 잘 보호해야 하는 사냥감도 같은 방법을 사용합니다
나비아:
어째서?
클로린드:
사냥감을 죽이지 않고 제압할 수 있어야 최고의 사냥꾼이라 할 수 있으니까. 죽음과 삶은 종이 한 장 차이지
프레미네:
그러니까… 다 같이 사냥을 하자는 건가요?
페이몬:
어, 이런 비유를 할 줄은 몰랐는데… 제법 일리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느비예트:
포획과 처리가 사냥감에 대한 심판이라면… 우리가 하려는 일과 얼추 비슷하군요
느비예트:
높은 곳에 앉은 신을 심판하려면 사냥을 할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용기가 필요하겠죠
여행자:
맞아요
리니:
그렇군요… 재미있겠는걸요
클로린드의 비유는 그저 비유일 뿐. 일행은 지금 하려는 일을 사냥이라 부르지 않을 것이다.
지금이 사냥을 할 때도 아닐 뿐더러, 일행과 푸리나가 그런 잔인한 사이인 것도 아니니까
일행이 원하는 것은 단지 그녀의 비밀이다.
신의 비밀을 엿듣는 건 무례한 행동이지만, 폰타인이 예언대로 물에 가라앉지 않게 하려면 모험을 해야만 했다
사냥꾼도 사냥감도 존재하지 않지만, 「함정」은 있다.
일행은 「함정」이 필요했다
가시 장미회 거점으로 가기
페이몬:
이 며칠은 정말 바빴어. 할 일이 너무 많았다구… 으아!
여행자:
회의를 하다 보니 배가 고파졌어
페이몬:
어휴, 회의가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어. 다들 기운이 넘치던데
페이몬:
적어도 다들 당황할 줄 알았는데… 아니 물론 당황하는 사람이 있긴 했지, 솔직한 프레미네만. 근데 나머지는 그냥 살짝 놀라는 정도더라
여행자:
페이몬은 자신 있어?
페이몬:
나? 음…
페이몬:
모르겠어. 해본 적이 있어야 말이지. 그래도 네가 있으니까 성공할 거라고 믿어
페이몬:
왜냐면 다른 사람이 아무리 믿음직스러워도 내겐 네가 최고니까! 헤헷… 응?
여행자:
왜 그래?
페이몬:
너 방금 차 따랐어? 나 왜 몰랐지?
여행자:
아니
페이몬:
그럼 저건 뭐야?
페이몬:
못 보던 찻잔인데…?
???:
긴장하지 마. 난 그냥 너희랑 같이 차를 마시려고 조용히 있던 것뿐이야
페이몬:
엇! 아무도 없는데 모… 목소리가 들리고 있어!?
???:
참으로 이상한 묘사지만 정말 재미있어…. 너희는 정말 재미있는 콤비야
???:
그런 재미있는 너희가 방황을 하다니, 습관은 참 고치기 힘들다니까? 결국 너희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러 올 수밖에 없었어
여행자:
누구세요? 왜 우리를 찾아온 거죠?
???:
나야 뜨거운 마음에 자발적으로 친구 제자의 의뢰를 받으러 온 손님이지
마녀N:
예언이라… 응, 이루어질 거야. 그냥 「미래의 역사」라고 봐도 무방하지
페이몬:
그럴 수가… 그럼 막을 수는 없는 거야?
마녀N:
사람들은 그걸 「운명」이라 불러. 운명은 별하늘에 각인되어 있는 거라 쉬이 바뀌지 않지
마녀N:
음, 뭔가 떠오른 모양이네
마녀N:
「예언」이란 신의 눈으로 본 미래를 뜻해. 그렇다면 신의 사각지대에서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진 않을까?
마녀N:
네가 앞으로 보게 될 것들이 신이 본 운명과 다르진 않으려나?
여행자:
……
페이몬: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하나같이 엄청나고 무서운 말들이잖아…
여행자:
(찻잔 속 찻물이 거의 바닥났어…)
마녀N:
너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 어떤 게 무관한지, 어떤 일에 반드시 네가 나서야 하는지 말이야
마녀N:
티바트의 미래와는 상관없이 결국 널 이끄는 건 「운명」이야. 넌 네가 할 일을 하면 돼
마녀N:
맛있는 차 고마워. 그럼 오늘의 티타임은 이만 끝내자
페이몬:
목소리가 사라졌어…
여행자:
(마녀N… 이게 당신이 남긴 힌트라는 거야?)
???:
설마 내 목소릴 잊은 거야?
페이몬:
잠깐, 이건 확실히 들어본 목소리인데… 어라!? 넌 수메르에 있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울려 퍼진 그 목소리구나!
???:
「갑자기 하늘에서 울려 퍼진」이라… 틀린 묘사 같기도 하고, 맞는 것 같기도 하네
???:
지난번처럼 방황하는 너를 발견하고 와봤어. 사람을 인도하는 건 나에겐 멈추기 힘든 달콤한 취미거든
여행자:
누구세요? 왜 우리를 찾아온 거죠?
???:
나야 뜨거운 마음에 자발적으로 친구 제자의 의뢰를 받으러 온 손님이지
마녀N:
예언이라… 응, 이루어질 거야. 그냥 「미래의 역사」라고 봐도 무방하지
페이몬:
그럴 수가… 그럼 막을 수는 없는 거야?
마녀N:
실패한 사례를 봤잖아. 티바트의 모든 게 그리 쉽게 바뀔 것 같아?
???:
참으로 이상한 묘사지만 정말 재미있어…. 너희는 정말 재미있는 콤비야
???:
그런 재미있는 너희가 방황을 하다니, 습관은 참 고치기 힘들다니까? 결국 너희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러 올 수밖에 없었어
여행자:
누구세요? 왜 우리를 찾아온 거죠?
???:
나야 뜨거운 마음에 자발적으로 친구 제자의 의뢰를 받으러 온 손님이지
여행자:
(친구의 제자라면… 설마 모나의 스승님의 친구인가?)
마녀N:
맞아, N이야. 친구들은 나더러 이렇게 소개하라고 하더라고. 「세상을 떠도는 마녀」라고
마녀N:
예언이라… 응, 이루어질 거야. 그냥 「미래의 역사」라고 봐도 무방하지
페이몬:
그럴 수가… 그럼 막을 수는 없는 거야?
마녀N:
사람들은 그걸 「운명」이라 불러. 운명은 별하늘에 각인되어 있는 거라 쉬이 바뀌지 않지
???:
설마 내 목소릴 잊은 거야?
페이몬:
잠깐, 이건 확실히 들어본 목소리인데… 어라!? 넌 수메르에 있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울려 퍼진 그 목소리구나!
???:
「갑자기 하늘에서 울려 퍼진」이라… 틀린 묘사 같기도 하고, 맞는 것 같기도 하네
???:
지난번처럼 방황하는 너를 발견하고 와봤어. 사람을 인도하는 건 나에겐 멈추기 힘든 달콤한 취미거든
여행자:
누구세요? 왜 우리를 찾아온 거죠?
???:
나야 뜨거운 마음에 자발적으로 친구 제자의 의뢰를 받으러 온 손님이지
여행자:
(친구의 제자라면… 설마 모나의 스승님의 친구인가? 마녀회의 일원이자 수수께끼의 그 N?)
마녀N:
예언이라… 응, 이루어질 거야. 그냥 「미래의 역사」라고 봐도 무방하지
페이몬:
그럴 수가… 그럼 막을 수는 없는 거야?
마녀N:
실패한 사례를 봤잖아. 티바트의 모든 게 그리 쉽게 바뀔 것 같아?
침대에서 일어나 문 열기
예상치 못했던 정보에 마음이 복잡해진 당신은 침대에 누워 한참을 고민하다 천천히 잠이 들었다
눈을 떴을 땐 누군가 밖에 와있는 듯했다…
페이몬:
응? 무슨 말소리가 들리는데…
페이몬:
끄응! 좋아, 내가 나가볼게…
여행자:
페이몬이 부지런해졌네
페이몬:
뭐라는 거야, 네가 방금 일어나서 뭉그적거릴까 봐 내가 나가는 거거든!
모나:
돌아오자마자 입씨름하는 소리를 듣다니, 시끌벅적하고 좋네
페이몬:
모나!
여행자:
모나, 며칠 동안 잘 지냈어?
모나:
그럭저럭. 《스팀버드》의 간담회에 다녀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었어
모나:
폰타인 사람 모두가 비관적인 건 아니더라. 가만히 있지 말고 스스로 방법을 찾아보자는 기자도 있었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야기를 나눠봤지
페이몬:
혹시 그 기자 분홍색 머리 아니었어?
모나:
맞아, 샤를로트 씨야! 너희도 아마 알걸? 참 대범한 기자더라
모나:
난 샤를로트 씨의 생각을 지지해. 예언이 중요할지도 모르지만, 겨우 몇 마디 때문에 삶이 제한되는 건 좀 그렇잖아?
페이몬:
맞아! 그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되네
모나:
참! 지난번에 약속했던 거, 내가 해보긴 했는데… 할망구와 연락하는 데 실패했어. 오늘 밤에도 시도해 보겠지만 너희도 마음의 준비는 해야 할 것 같아…
여행자:
그게… 이미 누군가 왔다 갔어…
모나:
뭐?
일전에 수수께끼의 손님과 나눈 대화를 모나에게 전한다…
모나:
뭐라고?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여행자:
아마 정보를 알려주러 온 것 같아
페이몬:
신에게 사각지대가 있다고 말했는데 겁도 없나 봐. 대부분은 신이 만능이라고 생각하잖아?
모나:
그야 마녀회의 일원이니까. N이라는 이름의 마녀라면… 할망구가 몇 번 말한 적 있어. 방향감이 좋아서 길 잃은 사람을 인도하는 걸 좋아한다더라
모나:
하지만 직접 본 적은 없어. 아직도 살아있다면 나이가 제법 많을 거야…. 할망구도 몇백 살인데 그보다도 더 오래 살았거든!
페이몬:
으아… 마녀회 사람들은 하나같이 무섭네…. 다들 엄청 건강한가 봐
모나: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무섭지. 게다가 그쪽에서 여행자 널 찾아온 거라며? 네 문제가 흥미가 생길 정도로 중요한 문제인가 보네
페이몬:
음, 근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 못 하겠어
모나:
너무 모호하지? 아마 아직 기회가 있다고 말하려던 걸 거야.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기회인지, 언제 오는 건지 말 안 한 걸 보면…
모나:
지금의 네가 알아선 안 되는 일인 걸까?
여행자:
(그래, 의미 없는 힌트는 아닐 거야. 하지만 그 힌트의 가치와 의미는 대체 언제 알 수 있는 걸까…?)
여행자:
(아니면 이게 내 질문에 대한 최선의 답이었던 걸까?)
모나:
여행자, 페이몬, 너희 괜찮아…?
페이몬:
괜찮아! 그냥 좀 답답해서… 뭐랄까, 종말이 다가오는 것 같달까
모나:
…응, 나도 위기가 느껴져
모나:
자주 「운명」을 보는 사람으로서 말하는 건데, 경험상 「운명」은 흔들리는 법이 없어
모나:
그래도 난 「기적」을 기대하고 믿을 거야. 점성술은 일정한 데다 이성적이지만, 운명은 꼭 그렇지만도 않거든. 정말 잔혹하지만… 때로는 아름답지
모나:
N은 이런 사실을 전하려던 걸지도 몰라. 믿음을 잃지 마. 눈앞에 보이는 게 최종 결과는 아니니까
모나:
나도 방관할 생각이었지만 안 되겠어. 헛수고일지라도 모두를 돕고 싶어. 마지막까지 발버둥 치지 않으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페이몬:
그래, 모나 말이 맞아…
모나:
아앗, 나 좀 봐. 또 점성술의 의미를 늘어놓고 있었네…. 정말 미안해. 전문 분야만 나오면 나도 모르게… 그럼 난 일단 가볼게!
여행자:
괜찮아. 고마웠어, 모나
모나: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다면 다행이네. 너도 나처럼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 거라고 믿어
모나:
아마 그 점 때문에 우리가 자주 마주치는 거겠지?
페이몬:
모나가 한 말을 들으니까 어쩐지 마음이 시려…. 감동적이기도 하고 슬프기도 해
페이몬:
…여행자, 나 산책이 하고 싶어졌어. 우리 나가자
모나:
맞아, 샤를로트 씨야! 기억하지? 참 대범한 기자더라
모나:
난 샤를로트 씨의 생각을 지지해. 예언이 중요할지도 모르지만, 겨우 몇 마디 때문에 삶이 제한되는 건 좀 그렇잖아?
출판물 가판대로 가기
페이몬:
응? 이 신문에 우리 이름이 나와있잖아?
여행자:
여기서도 유명해진 건가
페이몬:
어디 보자…
페이몬:
「수중 요새 메로피드는 고귀하고 자유로운 독립적인 운영 방식을 이어오고 있지만, 그렇다고 외부인과의 교류를 제재하는 것은 아니다」
페이몬:
「최근 한 기자가 메로피드 요새에 잠입하려다 실패하여…」 어라? 이 녀석, 아직도 포기를 안 한 건가…
페이몬:
「이번 보도는 타국에서 온 친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금발의 모험가와 흰 요정이 가는 곳엔 놀라움이 가득한데, 이 신비한 인물은 수중 요새에도 다녀온 적이 있다고 한다」
페이몬:
「메로피드 요새 내부는 알아낼 수 없었지만 이국 여행자의 이야기엔 즐거움과 즐거움, 그리고 또 놀라움과 놀라움이 가득하다는 걸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페이몬:
「샤를로트 기자의 인생작——《여행의 자세: 세상을 걷다》」
페이몬:
응? 샤를로트가 우릴 따라다니면서 멋진 사진을 잔뜩 찍었잖아? 히힛, 언제 찍은 거지? 난 전혀 몰랐어!
페이몬:
메로피드 요새에 관한 정보는 결국 못 얻어서 비교적 찾기 쉬운 우리를 주제로 삼은 건가?
여행자:
그런 것 같네
페이몬:
샤를로트 이 녀석… 멋진 사진이랑 제목을 봐서 봐준다
계속 전진하기
페이몬:
도착했다! 나 너무 배고파. 우리 밥 먹으러 갈까?
드보르 호텔로 가기
페이몬:
앗, 저기 좀 봐! 저기 저건… 저건 바로…
페이몬:
매일 16개만 한정 판매 한다는 바로 그 케이크잖아!
여행자:
아직 안 팔리고 남아있다니!
페이몬:
그렇게 긴장된 상황에서도 맛있었으니까, 오늘 먹는 건 분명 더 맛있겠지?
여행자:
놓치면 안 돼!
???:
케이크 하나 주세요. 감사합니다
페이몬:
으앗! 누가 왔어!
페이몬:
어? 너는 멜모니아궁의 그…
세드나:
아, 여러분도 케이크를 사러 오셨나요? 느비예트 님의 말을 빌리자면, 드실 줄 아시는군요
페이몬:
헉, 느비예트가 그런 말을 하다니…
세드나:
물론이죠. 느비예트 님도 좋아하시는 것과 싫어하시는 것이 있는걸요. 저는 이곳의 커피와 케이크를 특히 좋아한답니다
페이몬:
넌 자주 이곳에 와?
세드나:
거의 매일 한 번씩은 와요
페이몬:
매일이라니…
세드나:
매일 해야 할 일은 본 업무 외에도 케이크 먹기와 커피 마시기가 있죠
페이몬:
……
페이몬:
…만약 어느 날 누군가 너한테 이 가게가 곧 문을 닫으니까 더는 케이크를 먹으러 오지 말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거야?
세드나:
왜 문을 닫아요?
페이몬:
나, 나도 모르지. 어쩌면… 내일 물이 막 넘쳐나서? 마치 예언처럼…
세드나:
예언이라… 그런 거엔 딱히 관심이 없어서요. 내일 당장 못 먹더라도 전 오늘도 케이크를 먹을 거고요
세드나:
마치 인간이 밥을 먹듯 내일 못 먹게 돼도 오늘은 먹을 수 있다면, 계속 먹어야죠. 그런 게 「삶」이니까요
페이몬:
…그렇구나
세드나:
괴로워하지 마세요. 저기요, 실례지만 케이크 두 개만 더 포장해 주세요
세드나:
이건 여러분께 드릴게요. 시그윈 선배가 지금 그 표정이 인간들이 「괴로워하는 얼굴」이라고 했어요
페이몬:
시그윈을 알아?
세드나:
네! 선배는 저보다 일찍 태어나서, 가끔 지상으로 올라와 저희에게 인간에 관한 지식을 알려주죠
세드나:
인간은 상처받기 쉬운 생물이라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웃는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여기 케이크를 드셔보세요
세드나:
전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 맛있는 거 먹고 좋은 기분 유지하시길 바랄게요. 그럼 안녕히
페이몬:
가버렸네…
페이몬:
…이 케이크… 우리가 먹자. 분명 맛있을 거야
페이몬과 시선을 교환한 후 신나게 케이크 두 개를 먹어치웠다
페이몬:
역시 저번보다 맛있어. 케이크 한 입 먹고 차 한 모금 마시니까 뒷맛이 더 진해! 내일도 또 오고 싶다…
페이몬:
…앞으로도 계속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스팀버드사로 가기
샤를로트:
어라, 여행자(이)랑 페이몬! 혹시 내가 쓴 기사 봤어?
페이몬:
너 이 녀석, 우릴 기사화해서 돈을 벌다니!
여행자:
그 돈, 나눠줄 수 있어?
샤를로트:
안 그래도 얼마 전에 너희가 푸아송 마을로 갔다는 얘기를 들어서 편지를 보냈는데 못 받은 모양이네
샤를로트:
걱정 마, 너희에게 줄 건 따로 빼놨어. 게다가 식사 자리도 마련해놨지!
페이몬:
정말? 너무 좋아, 샤를로트 최고!
샤를로트:
페이몬은 쉽게 설득당하는구나? 내가 나쁜 마음을 먹은 기자였으면 크게 손해 봤을지도 모른다고
페이몬:
헤헷, 넌 안 그럴 거잖아
샤를로트:
그나저나 여긴 무슨 일이야? 혹시 날 찾아온 거야?
페이몬:
친구가 널 만났다고 하길래 겸사겸사 너 일하는 거 보러 왔지. 참고로 그 친구 이름은 모나야
샤를로트:
너희도 모나 씨를 아는구나. 우리 신문사에서 특별 초청한 작가님이신데, 정말 대단하시지! 젊은 나이에 점성술의 고수가 되시다니
샤를로트:
내 얘기를 하셨어? 뭐라고 하셨는데?
페이몬:
대담한 좋은 기자래!
샤를로트:
아하하하, 잘됐다. 그럼 이 대담하고 좋은 기자가 유명한 여행자와 페이몬을 인터뷰해도 될까?
페이몬:
응? 오늘 신문에 실린 그거랑 다른 거야?
샤를로트:
아, 그건 일방적인 기사고 인터뷰한 내용이 없잖아. 난 보다 심도 있는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여행에서 겪은 일들과 생활에 대한 것들을 말해줘
여행자:
진짜 날 인터뷰하려고?
페이몬:
그러니까… 우리가 그럴 만한 인물들인가?
샤를로트:
물론이지, 내가 그렇다면 그런 거야! 다만 지금 당장은 아니고 며칠 준비가 필요해
페이몬:
그럼… 나중에 시간 날 때 한번 해볼까?
샤를로트:
약속한 거다? 다행이야! 지금 바로 편집장님께 가서 말해야겠어. 조명이랑 장소랑, 배경도 섭외해야 하고…
샤를로트:
난 이만 가봐야겠다! 나중에 연락할게!
페이몬:
잠깐만 샤를로트, 너한테 묻고 싶은 게 있어!
샤를로트:
뭔데?
페이몬:
만약… 그러니까 정말 만약에! 내일 폰타인이 물에 잠긴다면, 넌 오늘 뭐 할 거야?
샤를로트:
아, 예언 말이구나…. 그런 얘길 자주 듣긴 하는데, 그날이 내일일 거란 생각은 해본 적 없어
샤를로트:
진지하게 답하자면 난 아마 폰타인을 떠날 방법을 고민하겠지만, 그 전에 난 기자니까 전선에 설 의무가 있지. 게다가… 고향을 그렇게 쉽게 포기해버릴 순 없잖아
샤를로트:
내 관찰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은 가장 최악의 순간에 본인이 뭘 할지 예측하지 못해. 그런 걸로 골머리를 앓기보단 순리에 몸을 맡기는 거지
샤를로트:
그러니까 난 아마 신문사에서 네 단독 인터뷰를 정리하고 있겠지? 불쌍하단 말은 하지 마.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내겐 최고의 행복이니까
샤를로트:
생각해 봐! 내일 세상이 멸망하는데 유일무이한 인물의 단독 인터뷰를 만들고 있다? 그럼 내가 쓴 이야기도 유일무이해지는 거지!
샤를로트:
넌 내가 뭘 해야 한다고 생각해? 당연히 빨리 원고를 마치고 얼른 신문 인쇄소에 보낸 다음, 전서구를 통해 세계 곳곳에 복사본을 보내야지 않겠어?
샤를로트:
난 몽상가도 아니고 일 중독자도 아니야. 그저 내 일을 좋아하고, 그런 기사를 남기는 걸 자랑스러워하는 것뿐이지. 타고난 기자랄까?
샤를로트:
음, 이게 바로 나 샤를로트의 대답이야. 그럼 나 먼저 간다!
페이몬:
…대단하다. 조금은 부러운걸
페이몬:
우리 가까운 곳으로 가자. 바다로 가볼까?
페이몬:
모나한테서 네 얘기를 들은 김에 일하는 거 보러 왔지
샤를로트:
하하, 다들 벌써 만났구나?
해변으로 가서 걷기
페이몬: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보고 있으니까 기분이 좋네
페이몬:
……
페이몬:
나 지금…
여행자:
응?
페이몬:
폰타인이 아니라 티바트 전체가 내일 멸망한다면, 우린 뭘 하고 있을지 상상해 보고 있어
페이몬:
아니, 아니지. 만약 선택할 수 있다면 넌 뭘 할 거야?
여행자:
(내 선택?)
여행자:
(…샤를로트의 말처럼 갑자기 이런 걸 생각하려니 잘 모르겠네)
페이몬:
우린 항상 앞으로 나아가느라 이런 문제를 생각할 시간이 없었잖아. 그럴 이유도 없어서 계속 길을 걷기만 했지
여행자:
아마 또 여행 중이지 않을까
페이몬:
계속 여행을 한다고?
페이몬:
그게 뭐야… 그건 우리가 쭉 해온 거잖아?
페이몬과 한 마디 두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갔다.
밤이 찾아오고 거처로 돌아온 일행은 그렇게 바쁜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 후 며칠 동안은 평화로웠다.
샤를로트가 찾아왔고, 인터뷰는 잿빛의 강에 있는 가시 장미회 거점에서 진행됐다
푸아송 마을의 일을 마치고 돌아온 나비아도 함께 사진을 찍었다.
모든 게 순조로웠다
가시 장미회 거점으로 가기
페이몬:
하암——여기 계속 이렇게 있다간 곰팡이가 필 것 같아…
페이몬:
그래도 메로피드 요새보단 낫네. 거기는 축축한 데다 살짝 짠맛도 나니까…
이사도라:
아직 여기 계셨군요. 다행이에요
페이몬:
앗, 넌 멜모니아궁의 그…
이사도라:
네, 이사도라예요. 전에도 느비예트 님이 보내셔서 여러분을 찾아왔었고, 그 후에 두 분이 메로피드 요새에 가셨다고 들었어요
여행자:
저희를… 지명 수배범이라고 생각하세요?
이사도라:
하하, 그럴 리가요. 느비예트 님의 친구분들이잖아요. 이번에도 느비예트 님의 말씀을 전하러 왔어요…
이사도라:
오늘 아침 오페라 하우스에서 사건이 벌어졌어요. 그림자 수사청은 그것을 작은 폭동이라 정의했죠
페이몬:
폭동?
이사도라:
전 딱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요
이사도라:
푸리나 님이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계시는데, 중간 휴식 시간에 갑자기 어느 관중이 푸리나 님을 비난하는 거예요…
이사도라:
큰 소리로 푸리나 님이 「예언의 위기」에 대응하지 않는다 하더군요
이사도라:
푸리나 님이 뭐라고 채 하기도 전에 또 몇 명이 잔뜩 흥분해선 같이 손가락질했죠…
이사도라:
그렇게 점점 사람이 늘어났고, 오페라 하우스 내에 물의 신님에 대한 성토대회가 열렸어요
페이몬:
오랜 시간 동안 누적된 예언의 공포 때문에 사람들이 비난의 화살을 푸리나에게 돌리기 시작한 건가?
이사도라:
맞아요. 줄곧 당연하다는 듯이 신께 의지해 왔지만, 안전감이 사라지자마자 또 가장 먼저 신을 탓하고 있는 거죠
페이몬:
그래서 어떻게 됐어? 푸리나는 괜찮아?
이사도라:
푸리나 님도 다들 통제를 잃어가는 것 같으니까 「흥이 깨졌다」며 오페라 하우스를 떠나셨어요
이사도라:
그림자 수사청은 질서를 유지하는 데 정신이 팔려서 푸리나 님이 어디로 가셨는지 보지 못했어요. 상황이 종료됐을 때 푸리나 님은 이미 사라진 뒤였죠
페이몬:
그러니까 푸리나가 지금 실종된 상태라는 거지?
이사도라:
맞아요. 그림자 수사청 사람들이 푸리나 님을 찾고 있지만, 아직 아무런 보고가 없어요
이사도라: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예요. 신이시잖아요. 폭도들에게 붙잡히셨다 해도 평범한 인간이 뭘 어쩔 수 있겠어요?
여행자:
상황은 잘 알겠어요
이사도라:
느비예트 님께선 여러분께 상황을 공유하라고만 하셨고, 그 외에는 별다른 말씀은 없으셨어요…
페이몬:
알겠어, 이 정도면 충분해. 알려줘서 고마워
이사도라:
그래요? 그럼 전 멜모니아궁으로 돌아갈게요. 안녕히 계세요
페이몬:
우린 빨리 푸아송 마을로 돌아가자
여행자:
잘 알고 있구나
페이몬:
이런 상황에 푸리나라면 상황을 해결하기보다 도망을 선택할 테니까
페이몬:
우리 모두 알다시피 푸리나는 겉보기엔 가볍고 자신감 넘쳐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이 그리 강하지 않은 녀석이잖아
페이몬:
지난번에 느비예트랑 멜모니아궁에서 대화할 때, 애써 감추려 했지만 푸아송 마을의 재난 얘길 들은 푸리나는 분명 자책하며 괴로워했어
페이몬:
심지어 오늘은 대놓고 사람들에게 비난까지 당했으니 아무렇지 않을 리가 없지
페이몬: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 푸리나는 마음의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해 몰래 푸아송 마을로 갔을 확률이 높아
페이몬:
헷… 정답을 아는 걸로도 모자라 분석까지 하다니, 나 대단하지?
페이몬:
정답도 나왔으니 바로 푸아송 마을로 가자구!
예언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계획은 이미 세워졌고, 이제 남은 건… 신을 심판하는 것뿐이다
푸아송 마을에서 푸리나 찾기
푸리나:
……
페이몬:
앗, 푸리나다! 역시 혼자서 저러고 있구나…
페이몬:
윽…
푸리나는 당신을 등진 채로 재앙이 휩쓸고 간 흔적을 멍하니 바라본다
푸리나: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 이만 포기해…
푸리나:
봐, 결국 이렇게 됐잖아. 다들 죽어버렸다고
푸리나:
미안해… 정말 미안해…
푸리나:
포기해, 푸리나. 더는 버티지 마…
푸리나:
……
푸리나:
미안해…
푸리나:
…하지만 이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는걸…
여행자:
푸리나…
푸리나:
앗…! 누, 누구야!?
페이몬:
안심해, 푸리나. 우리야
푸리나:
앗… 어… 하핫, 이, 이국의 금발 여행자구나? 난 또 주제도 모르는 폭도들이 죄를 시인하려고 온 줄 알았지 뭐야
페이몬:
푸리나… 혹시 울었어? 얼굴에 자국이 선명해…
푸리나:
윽… 울긴 누가 울었다는 거야? 아, 하긴 오늘 오페라 하우스의 공연이 감동적이긴 했지. 조금 전까지 곱씹고 있었어
푸리나:
결국 무례한 녀석들에게 방해를 받아버렸지만, 흥
푸리나:
감히 신을 의심하다니… 그래서 나는 녀석들 앞에서 사라지기로 했어. 신이 사라진 걸 알면 녀석들은 뜨거운 솥에 담긴 개미들처럼 안절부절못하겠지…
푸리나:
느비예트랑 그림자 수사청 녀석들도 엄청 초조해하겠지? 하하하…
푸리나:
뭐라는 거야… 나는…
누군가의 외침:
여기다! 여기 물의 신이 있어!
누군가의 외침:
빨리 따라와! 얼른!
페이몬:
윽, 아무래도 널 쫓아온 사람들인가 봐…
푸리나:
…그, 그러게. 날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인 모양이네!
푸리나:
하지만 이건 규칙에 맞지 않아. 녀석들 마음대로 되게 둘 순 없지…!
페이몬:
앗, 푸리나! 도망치는 거야!?
페이몬:
여행자, 어서 쫓아가자!
페이몬:
…아마 여기일 거야. 이봐, 푸리나!
페이몬:
여기 숨겨진 공간이 있으니까 사람들이 오기 전에 빨리 숨어!
푸리나:
어… 뭐? 여긴…
페이몬:
빨리! 가까워지고 있어!
푸리나:
알았어, 알았다고. 좋은 아이디어네. 너희 지혜에 감탄했어! 바로 갈게!
푸리나와 대화하기
페이몬:
헉… 헉… 으아, 나느라 너무 힘들었어…
푸리나:
후우… 힘들어 죽겠네. 꼼짝없이 놈들에게 붙잡히는 줄 알았잖아…
푸리나:
아, 아니지. 하마터면 날 향한 저들의 열정을 못 견딜 뻔했어. 아하하하…
푸리나:
아… 알겠어
페이몬:
그래, 그래
건물이 갑자기 흔들린다…
페이몬:
으와아아아————
푸리나:
뭐야? 이 진동은… 설마 지진인가!?
여행자:
또 재앙이 시작된 걸지도 모르지
페이몬:
응, 지난번 푸아송 마을 때도 비슷한 진동이 있었어
푸리나:
그럴 리가… 같은 일이 또 일어난다고?
페이몬:
걱정 마, 사전에 느비예트가 대비책을 마련했으니까 이번엔 별일 없을 거야
푸리나:
응, 그랬으면 좋겠어…
푸리나:
하지만 푸아송 마을 사람들은… 이미…
여행자:
(푸리나도 버티는 데 한계가 온 건가? 전보다 태도가 훨씬 자연스러워졌어…)
푸리나가 안정을 되찾자 여행자와 페이몬은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푸리나:
…맞아. 수백 년 동안 난 쉬지 않고 예언을 조사해왔어
푸리나:
한때는 정보를 모으기 위해 전 세계에 눈과 귀를 심은 적도 있지
푸리나:
폰타인 해수면의 수위가 상승하지 않게 이런저런 방법도 시도해 봤고
푸리나:
하지만 다 소용없었어. 그래서 아주 먼 옛날, 난 그 사실을 받아들였지
푸리나:
「천리」에 맞서면 안 돼. 「예언」 속 그 장면은… 결국 일어날 거야
푸리나:
포기? 아… 참 듣기 좋은 말이네. 운명을 받아들이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거잖아
여행자:
희망이 사라지는 것을 뜻하기도 하지
푸리나:
맞아. 지금까지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어. 폰타인이 푸아송 마을을 완전히 잃을 뻔한 뒤론 더욱…
푸리나:
운명은 참으로 비합리적이고 제멋대로야. 예언이 시작될 전조만으로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잖아
푸리나:
하지만 방금 깨달았어. 내겐 여전히 사람들을 대신해 운명을 받아들일 자격이 없다는 걸
푸리나:
마지막 순간이 오기 전까지 아직 시간이 있어…
푸리나:
걱정 마, 난… 모두를 위해 희망을 마지막까지 간직할 테니까
푸리나:
……
푸리나:
이런, 이런. 괴로워하는 연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역시 고귀한 내게는 어울리지 않네. 하하하…
푸리나:
방금 한 말은 잊어 줘. 내가 있는데 폰타인이 겨우 예언 따위에 좌지우지될 리가 없잖아…
페이몬:
방금 그 모습이 진짜 너잖아…
여행자:
(시간이 없어…. 이대로라면 원점으로 돌아가 버릴 거야.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내야 해…)
푸리나:
대체 뭘 나눈다는 거야…
푸리나:
그런 건 불가능해. 처음부터 나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정해졌으니까…
여행자:
난 「증인」이니까 내게 털어놓으면 돼
푸리나:
「증인」이라… 그러네. 넌 별바다 밖에서 왔다며? 그러니까 단 한 번도 이곳 사람인 적이 없다는 말이네…
푸리나:
티바트의 모든 게 무대 위 연극이라면, 넌 오페라 하우스의 「관객」일 뿐인 거야. 그렇지?
푸리나:
만약 너라면…
여행자:
(시간이 없어…. 빨리 말해, 푸리나!)
한참을 고민하던 푸리나는 말을 할지 말지 망설이다 결국 뭔가를 말하기로 결심하고, 당신 역시 긴장하며 귀를 기울인다. 이때 건물의 벽이 밖으로 무너져 내리고, 푸리나는 자신이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 와있다는 걸 알아차린다
오페라 하우스로 가기
리니:
관객 여러분, 몸풀기 공연이 끝났습니다
리니:
그럼 이어서… 신에 대한 심판을 시작하죠
그 순간 푸리나도 상황을 파악하고 마음을 다잡는다…
푸리나:
그런 거였구나… 그래, 「극적인 요소」를 위해 들인 노력은 칭찬할게
푸리나:
그런데 말이지, 난 「정의의 신」 포칼로스야. 정의의 화신이라고. 「정의 그 자체」를 심판한다니 황당하지 않아?
느비예트:
심판을 거부한다… 그렇게 받아들이면 되겠습니까?
느비예트:
그럼 푸리나 님께 결투로 자신의 명예를 지킬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클로린드가 무대 한쪽에서 검을 들고 말없이 다가오자, 눈에 띄게 긴장하고 놀란 모습의 푸리나는 이내 침착한 척을 하며 클로린드를 위협하려고 한다…
푸리나:
너… 진심으로 신과 싸울 생각이야?
클로린드는 대답 대신 침묵을 유지하며 자세를 갖춘다
푸리나:
…아무래도, 이미 결심을 굳힌 모양이네
긴장감이 감돌지만, 클로린드는 여전히 검을 든 채로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푸리나가 능력을 발동하려는 듯 조용히 한 손을 들어 올리자, 현장이 조용해지고 모두가 숨을 죽인다. 하지만 푸리나는 결국 양손을 들어 보였다
페이몬:
푸리나가… 투, 투항하잖아?
클로린드:
……
놀란 관객:
이게 뭐야, 물의 신이 인간과의 결투에서 투항해버렸다고?
불만이 있는 관객:
이건… 너무 꼴불견인데?
어리둥절해하는 관객:
푸리나 님, 이게 대체 뭐 하시는 거예요?
푸리나:
쉿…
푸리나:
오해한 모양이네. 두 손을 든다는 게 꼭 투항을 의미하는 건 아니거든…
페이몬:
또 핑계를 댈 생각이지?
푸리나:
이건 「심판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야. 결투 따윈 필요 없어
푸리나:
인정해. 내가 줄곧 무언가로부터 도망쳐왔다는 걸
푸리나:
다들 미안해. 난 푸아송 마을 사람들을 지키지 못했어…. 심판을 받아 마땅하지
푸리나:
너희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내게 실망했어
푸리나:
후우… 하지만 지금은 물의 신으로서 용기와 결심을 보여줄 차례야
푸리나:
나 푸리나는 이번 심판에서 진짜 「정의」를 보여주겠어!
푸리나:
(내가 꼭… 너희를 지켜줄게)
푸리나:
기뻐하라, 환호해라! 이 오페라 하우스에서 상상조차 감히 할 수 없었던 놀라운 광경이 펼쳐질 테니까!
푸리나:
폰타인의 무대에서 강렬하고 가슴이 벅찬 쇼가 시작될 거야! 신 포칼로스를 향한 심판이 지금 펼쳐진다!
흥분한 관객:
이야!!
격앙된 관객:
이런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보게 되다니!
느비예트:
후우…
페이몬:
억지로 무대에 오른 건데, 왜 주도권이 또 푸리나한테 간 것 같지…
페이몬:
태도는 여전히 가볍지만 그래도 이번엔 진지하게 임하겠지?
푸리나:
자, 그럼… 내 상대는 누구지?
느비예트:
당신의 고발자는…
여행자:
나야
푸리나:
그렇구나… 나쁘지 않네. 고발자이자 증인인 동시에 내 운명의 라이벌이라니
여행자:
(조금 전에 내게 비밀을 말할 뻔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구나…)
여행자:
(괜찮아, 법정에서 푸리나를 쓰러트리면 똑같이 진실을 파헤칠 수 있을 테니까)
푸리나:
심판을 시작하기 전에 하나만 묻지…
푸리나:
날 이곳에 끌어들이기 위해 뭘 얼마나 준비한 거야?
페이몬:
그건… 확실히 그날 회의가 끝나고 오랫동안 많은 준비를 하긴 했지…
나비아:
저희 가시 장미회의 임무가 가장 단순했으니까 제가 먼저 말할게요
푸리나:
가시 장미회의 나비아인가…
나비아:
오늘 오페라 하우스에서 난동을 부린 사람의 대부분은 가시 장미회 사람들이었어요
나비아:
변장한 그들이 평범한 관중 신분으로 사람들을 선동해 푸리나 님께 불만을 표하게 만들었죠
나비아:
「예언의 위기」 앞에서 신을 향한 사람들의 불만이 쌓인 진 오래니까, 도화선 하나면 충분했죠
나비아:
그리고 푸리나 님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기반으로 이런 상황에서 당신이 푸아송 마을로 도망올 거란 결론이 나왔고요
나비아:
그래서 그곳에 사람들을 대기시켜 놓고 기다렸어요…
푸리나:
그때 쫓아온 것도 가시 장미회 사람들이었구나…
리니:
가시 장미회 친구들의 목적은… 당신을 이 「거대한 마술 상자」 안에 몰아넣는 거였어요. 폰타인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마술 공연에 참여시키기 위해!
리넷:
맞아요. 그 숨겨진 공간은 실제 방이 아닌 「마술 상자」였어요
리니:
처음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할 때 선보인 전이 마술의 「업!업!그레이드 버전」이죠
리니:
마술 상자가 몇 십 배는 커졌고, 푸아송 마을에서 에리니에스섬까지 전이시켜야 했어요. 게다가 전이 대상은——
리니:
——인간도 아닌, 바로 신이죠!
리니:
감사합니다, 푸리나 님. 당신이 없었다면 마술 역사에 이런 기묘한 공연은 없었을 거예요
푸리나:
어… 천만에?
리니:
물론 이번 「공연」을 위해 「아버지」께 도움을 요청했고, 벽난로의 집의 수많은 인력과 거액이 들어갔답니다…
리니:
적당한 장소에 「거대 마술 상자」를 만들고 통로를 발굴하고 수로를 뚫었죠…. 한동안 참 바빴네요
푸리나:
그럼 「거대 마술 상자」 속에서 느껴진 진동은, 사실 방 전체가 지하로 이동하면서 생긴 거야?
페이몬:
맞아, 재앙이 다시 일어난 게 아니었어
푸리나:
흥, 그럼… 느비예트와 클로린드의 역할은 말하지 않아도 알겠네
푸리나:
관중을 모으고 「무대」를 준비한 다음, 결투 대리인 클로린드는 결투 준비를 했겠지…
푸리나:
무대에 등장한 내가 「거부할 수 없는 심판」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맞지?
느비예트:
맞습니다
푸리나:
음, 네 용기는 칭찬할게, 클로린드. 신과의 결투에서도 물러나지 않다니, 역시 내 가장 자랑스러운 결투 대리인이야
클로린드:
감사합니다
푸리나:
여행자은(는)… 날 찾은 뒤에 계속 말을 걸어서 주의력을 돌리는 거였지? 너희 계획이 들통나지 않게 하려고
푸리나:
그리고 마지막엔 고발자로서 내게 맞서는 게 네 역할이었겠지…
푸리나:
호오?
푸리나:
하하, 그래? 내가 마지막 기회를 놓쳤구나…
푸리나:
……
푸리나:
괜찮아, 이미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푸리나:
「거부할 수 없는 심판」은 이미 막을 올렸어. 분위기를 흐릴 필요도, 끝까지 가지 않을 이유도 없지!
여행자:
(그래. 이젠 물의 신을 심판하는 방법 밖엔 없어)
여행자:
(하지만… 심판청에 도착하기 전에… 푸리나가 하려던 말은 뭘까? 역시 그게 마음에 걸려…)
에스몬드:
자, 고발자. 이거 받아…
에스몬드:
샤를로트라는 사람이 너에게 전해달라며 신청한 거야. 심판에 도움이 될 거라고 하던데
페이몬:
응? 샤를로트가 주는 거라니… 아, 샤를로트도 와있었구나~!
페이몬:
어디… 이건 지난번에 했던 「독점 인터뷰」네? 엄청 빨리 나왔다
페이몬:
잠깐, 샤를로트는 이 인터뷰에 우리가 폰타인에서 겪은 모든 일이 적혀있다는 걸 말하고 싶은 건가…
페이몬:
우리가 보고 들은 거나 겪은 사건을 단서로써 법정에서 언급하는 순간, 이 독점 인터뷰는 「단서 모음집」 같은 게 되는 거지!
페이몬:
기억도 정리할 겸 일단 열어서 내용을 확인해 보자
푸리나 굴복시키기
느비예트:
양측 모두 준비됐다면 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푸리나:
그런 시시껄렁한 오프닝 멘트는 넣어 둬, 느비예트
푸리나:
바로 죄명을 말하는 단계로 넘어가자고. 심판을 받는 건 나니까 오늘의 주인공도 나야. 너희가 대체 어떤 죄명으로 날 심판하려는 건지 궁금하네
푸리나:
미리 말해두겠는데 평범한 사람이 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지극히 정상이지만, 그게 신의 죄가 되진 않아…
여행자:
맞아. 널 심판하는 건 네가 신으로서 뭔가를 했거나 안 했기 때문이 아니야…
여행자:
널 심판하는 이유는——푸리나, 네가 신이 아니기 때문이지
경악한 관객:
잠깐… 뭐라고? 푸리나 님이 신이 아니라고!?
의심하는 관객:
이봐… 신께서 직무 유기를 했다고 고발하려는 건 줄 알았더니 뭐라고? 진심이야?
느비예트:
고발을 인정합니다
느비예트:
푸리나 님, 고발 측의 고발 내용을 인정하십니까?
푸리나:
……
느비예트:
푸리나 님?
푸리나:
…인정 안 해. 인정할 리가 없잖아
푸리나:
나 포칼로스, 푸리나·드·폰타인은 7명의 집정관 중 하나이자 「모든 물과 백성을, 그리고 법을 다스리는 여왕」이라고… 신이 아닐 리가 없잖아
동조하는 관중:
맞아… 푸리나 님이 특이하시긴 하지만 신이 아니라고까지 하기엔…
의심에 찬 관객:
나도 불만은 있었을지라도 단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어. 저 고발자는 왜 저런 말을 하는 거야?
푸리나:
아무래도 관중들의 눈은 멀쩡한 것 같네. 대부분이 태어날 때부터 내가 신이란 사실을 상식으로 여겨왔으니 날 지지할 테지
푸리나:
봐봐, 계시 판결 장치마저도 당연하다는 듯 내 쪽을 향해있잖아. 이런 아무 의미 없는 심판을 계속 이어갈 거야?
푸리나:
지금 고발을 취하하면 정의의 신의 이름으로 네 무고죄는 묻지 않을게. 오늘 일어난 일련의 일은 하나의 희극으로 여기고 넘어가는 거야, 어때?
나비아:
애초에 한쪽에만 유리한 논박이었어. 푸리나 님뿐만 아니라 폰타인 사람들의 「상식」에도 맞서야 하니까…
푸리나:
설득이 통하지 않았나 보네. 그럼 이번엔 내가 물을게. 만약 내가 신이 아니라면 너희는 내가 뭐라고 생각해?
푸리나:
이 자리를 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켜온 나야. 그만큼 오래 살 수 있었던 이유는 뭔데?
여행자:
(잘 생각해 보자… 푸리나가 특별한 점을…)
페이몬:
「오래 사는 종족」이라 타고난 수명 자체가 긴 걸지도 모르지. 만약 그게 아니라도 수명을 연장시킬 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
여행자:
예를 들면… 「저주」라든가?
푸리나:
하… 누가 그런 말을 한 거지? 설마 그 「아를레키노」인가? 내 명예를 더럽히기 위해 우인단 집행관의 말까지 빌려오는 거야?
느비예트:
저주라… 신이 뿜어내는 기운이 저주와 비슷하다고만 생각했었습니다
느비예트:
그런데 이제 보니 신과는 무관한 듯하군요. 그저 단순한 「저주」인 겁니까?
페이몬:
느비예트도 느꼈어?
놀란 관객:
푸리나 님이…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관객:
인간과 신을… 육안으로 구분할 수 없긴 하지. 설마 진짜인가?
푸리나:
글쎄, 아직 좋아하긴 이르지. 설사 내 몸에 저주가 있다고 해도 그게 내가 「인간」이란 증거는 될 수 없잖아?
푸리나:
인간과 신의 가장 큰 다른 점은 그 「권능」에 있지.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내기에 신이라고 불리는 거니까
푸리나:
수백 년의 역사를 거치며 난 폰타인에 수많은 신적을 남겼어…
푸리나:
일례로 「계시의 판결 추기 장치」를 봐, 또 너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판결 에너지」는 어떻고?
여행자:
(잠깐… 푸리나가 계시 판결 장치의 주인이 아니라는 게 증명된 적 있잖아…)
페이몬:
그치만 「타르탈리아」가 유죄를 받았을 때 너도 그 이유를 몰랐잖아. 심지어 지금까지도 해명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으면서…
푸리나:
그때도 말했지만 평범한 사람은 신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어. 그럴 필요도 없고…
느비예트:
그렇지 않습니다, 푸리나 님. 현재 상황을 다시 상기시켜 드려야겠군요
느비예트:
심판청에서는 심판이 모든 것 위에 섭니다…. 신이기 이전에 당신은 오늘 심판의 「피고」죠
느비예트:
심판의 규칙에 따라 사실대로 알고 있는 모든 걸 진술하지 않는다면 당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겁니다
푸리나:
잘도… 그런 구실을 늘어놓다니…
느비예트:
구실 같은 게 아닙니다, 푸리나 님. 누구든 심판청의 규칙을 존중해야 하는 겁니다
푸리나:
……
페이몬:
그러니까 넌 「타르탈리아」가 유죄 판결을 받은 이유도, 「계시 판결 장치」의 구조와 원리도 모른다는 거잖아…?
페이몬:
네가 말한 신의 업적도 결국 「진짜 물의 신」의 업적이지?
푸리나:
진짜 물의 신은 무슨, 그런 게 있을 리 없잖아…
푸리나:
그래, 「타르탈리아」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는 건 사실이야
푸리나:
그의 유죄는 계시 판결 장치가 일방적으로 내린 판결이었어. 그 장치는 처음부터 스스로 운행됐지…
푸리나:
그렇다고… 신의 창조물에 문제가 생겼다고 신을 가짜라고 하면 안 되지…
페이몬:
아직도 궤변을 늘어놓네…. 자기가 「계시 판결 장치」의 주인이 아니란 증거가 없다고 확신하나 봐
푸리나:
신의 힘? 관객석에 사람이 저렇게나 많은데, 함부로 그런 힘을 사용할 순 없지…
느비예트:
필요하면 제가 관객석으로 가서 보호막을 펼치겠습니다
푸리나:
그…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나…
푸리나:
어… 그건…
페이몬:
물의 신이 신의 권능은커녕 물 원소조차 다룰 수 없는 거야?
푸리나:
…판결 에너지! 그래, 그것 때문이야. 신의 힘은 신앙에서 비롯되잖아? 정의를 향한 폰타인 백성의 신앙을 전부 판결 에너지로 전환해서 그래
푸리나:
백성들의 삶에 에너지를 공급해 주기 위해 신력을 모두 포기했다고! 봐, 이 얼마나 사심 없고 자비로운 신이야?
의심에 찬 관객:
그건… 좀 억지 아닌가?
반박하는 관객:
맞아, 아무리 그래도 힘이 하나도 안 남았다니, 힘이 아예 없는 신을 신이라 할 수는 있는 거야?
페이몬:
관객들도 푸리나의 해명을 납득 못 하는 모양이네
푸리나:
이봐, 너희들… 그런 의심의 눈초리로 날 보지 마…
푸리나:
다들 날 좋아하잖아? 난 너희가 좋아하는 그 푸리나라고. 그럼 내 편에 서야 하는 거 아니야?
푸리나:
내 편에… 서달라고…
근엄한 관객:
고발자가 한 말이 사실이라면,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인데…
생각에 빠진 관객: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 부모님 세대도, 심지어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그 윗세대도 전부 푸리나한테 속은 건가?
푸리나:
그만해… 그만하라구…
푸리나:
그럼 어디 말해봐. 내가 신이 아니라면, 그 진짜 물의 신은 지금 어딨다는 거지?
푸리나:
진짜 물의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도 없고, 스스로를 물의 신이라 주장하는 사람도 없잖아. 그럼 물의 신이 나 말고 또 누가 있다는 거야?
페이몬:
그런 논리를 펼치다니… 으으, 이제 어떻게 반박하지? 정말 끈질기네
여행자:
(푸리나가 신이란 걸 증명할 순 없어도, 인간이란 건 증명할 수 있을 거야…. 만약 푸리나가 인간이라면…)
페이몬:
폰타인 사람이 원시 모태 바다의 물에 용해된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야. 아, 그럼 혹시…
나비아:
당신이 인간이 아닌 신이라고 주장한다면, 저한테 방법이 있어요. 적어도 당신이 폰타인의 평범한 인간이라는 혐의는 벗을 수 있죠
느비예트:
다음부턴 미리 발언 신청을 해주십시오. 아무리 여행자의 파트너라 해도 임시 대리인 자격부터 얻어야 합니다
나비아:
죄송해요, 심판관님. 무례를 범하는 건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에요
나비아:
푸아송 마을에서 바닷물을 좀 가져왔어요. 그곳에 일어난 재난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이 물에 용해됐다는 건 다들 아실 거예요…
나비아:
…그중엔 저의 가장 친한 친구들도 있죠
나비아:
푸리나 님, 당신은 푸아송 마을의 바닷물을 만질 수 있나요?
나비아:
방금 하신 말대로라면 신인 당신은 이 물을 만져도 아무 영향이 없을 테고, 오히려 당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증거가 될 테니까요
나비아:
반대로 만질 수 없다면, 자연스레 거짓도 드러나겠죠?
나비아:
아, 그 전에 미리 말씀드리자면, 또 누군가가 용해되는 걸 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나비아:
그러니 무모한 행동은 안 하시길 바랄게요. 죄를 인정하는 게 훨씬 나을 테니까요
인정하는 관객:
가시 장미회의 나비아인가…. 가시 장미회는 쭉 푸아송 마을을 관리해 왔으니 그럴 자격이 있지…
깊이 고민 중인 관객:
만약 푸리나 님이 인간이라면 폰타인 출신일 확률이 높을 텐데, 이대로 죄를 인정하시려나?
푸리나는 침묵하며 수면 위를 바라본다
푸리나:
……
여행자:
푸리나?
느비예트:
푸리나 님, 이 실험은 고발 측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정식 심판 절차가 아니니 거절하실 수 있습니다
푸리나:
……
진지한 관객:
심판관님이 말은 저렇게 하셨어도, 거절하면 자기가 신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는 셈이지
걱정하는 관객:
아무 말 없이 바닷물만 보고 계신 걸 보니 정말 두려우신가 보군. 그럼 역시…
나비아:
(뭐지? 설마 정말 만질 생각인가…? 이건 예상과는 다른데…)
푸리나:
후우——후우——
느비예트:
푸리나 님, 실험의 위험성을 고려해 꼭 응할 필요는…
푸리나는 결심을 굳히고 손을 물속에 넣는다
푸리나:
이잇——!
페이몬:
으악——!
나비아:
잠깐!
여행자:
설마 진짜로 만질 줄이야…
푸리나:
후우… 하아… 하아…
푸리나:
나… 난 무사해. 봐, 내 손은 멀쩡하다고. 난 용해되지 않았어!
푸리나:
이제 다들 믿어지지? 난 신이야. 용해되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고…
느비예트:
시그윈 씨는 당장 법정 위로 올라와 주시길 바랍니다
푸리나:
시그윈…?
시그윈:
긴장 푸세요. 잠깐이면 돼요…. 흠, 어디 보자…
시그윈:
네, 이제 됐어요
느비예트:
검사 결과를 발표해 주십시오, 시그윈 씨
시그윈:
보시는 것처럼, 푸리나 님의 피부 상태와 가빠진 호흡은 모두…
시그윈:
원시 모태 바다의 물에 영향을 받았단 걸 보여줍니다. 같은 농도의 바닷물을 접촉한 인간과 일치해요
느비예트:
감사합니다, 시그윈 씨. 푸리나 님도 자리로 돌아가 주시죠
푸리나:
뭐라고? 어떻게 된 거야? 난 용해되지 않았잖아. 이걸로도 부족해?
나비아:
처음엔 푸아송 마을 주변의 바닷물을 바로 사용할 계획이었어요. 당신이 이번에도 도망쳐 버릴 거라 생각했거든요
나비아:
하지만 다 같이 상의한 끝에 인간이 용해되지 않는 농도의 물을 준비했죠. 만에 하나 변수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나비아:
누군가가 용해되는 건 다들 더 이상 보고 싶지 않거든요
페이몬:
그래서 낮은 농도의 바닷물을 준비해서 수간호사 시그윈이 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거구나…
페이몬:
그렇게 해서 정말 다행이야. 안 그랬으면 푸리나는…
푸리나:
뭐… 뭐라고…?
여행자:
(하지만 어떻게 된 거지? 푸리나가 결과를 몰랐을 리가 없는데…)
여행자: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야. 설마 신이라는 가짜 신분을 지키는 게… 목숨보다도 중요한 건가?)
여행자:
(지금쯤이면… 이미 포기했어야 맞는 거 아닌가?)
푸리나:
다들… 내 말 좀 들어봐. 그런 차가운 눈으로 보지 말아줘. 방금 건 무효라고!
푸리나:
그래, 너희도 신이 원시 모태 바다의 물에 영향을 안 받는다는 증거는 없잖아?
푸리나:
어… 그리고… 만약 내가 인간이라면 무슨 배짱으로 바닷물에 손을 넣었겠어…?
푸리나:
…제발 내 말 좀 들어봐. 부탁이야. 난, 난 정말 신이라고…
유감스러워하는 관객:
어휴…
유감스러워하는 관객:
…증거가 이렇게 많은데 더 변명해봤자 아무도 안 들을 거라고요
페이몬:
이런 상황에서 푸리나가 뭐라고 더 말해도 아무 의미 없겠지
느비예트:
심판이 어느 정도 결론이 난 것 같군요. 이의 없다면 판결 단계로 넘어가겠습니다
푸리나:
……
느비예트:
최고 심판관의 이름으로, 인간이면서 신으로 위장해 사람들을 속인 푸리나에게…
느비예트:
…유죄를 선고합니다
느비예트:
이제 「계시 판결 장치」에 최종 판결을 맡기겠습니다
느비예트:
「계시 판결 장치」의 심판 결과에 따라 선고합니다…
느비예트:
…음?
페이몬:
왜, 왜 그래? 결론이 어떻게 나왔는데?
느비예트:
…아뇨, 계시 판결 장치의 결론 역시 유죄입니다
페이몬:
그럼 문제없잖아?
느비예트:
다만 그 내용은 이러합니다. 「물의 신」, 유죄…
느비예트:
…사형
경악한 관객:
사사사, 사형!?
의심하는 관객:
사형이 실제로 존재하는 거였어? 그냥 전설인 줄만 알았다고!
감탄한 관객:
역사상 유일한 사형 선고가 우리가 신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내려지다니, 이보다 드라마틱한 장면이 있을까…
푸리나:
……
페이몬:
계시 판결 장치가 푸리나한테 사형을 선고했다고?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심판으로 겁을 좀 주려던 것뿐인데… 갑자기 사형이라니…
느비예트:
확실히 좀 수상합니다…. 현재 폰타인의 정의와 심판 기준으로 봤을 때…
느비예트:
푸리나의 죄가 정말 사형이라는 형량과 맞먹는다고 할 수 있을까요…
페이몬:
그러게, 그 소녀 연쇄 실종 사건의 범인 바셰도 사형은 안 받았잖아
느비예트:
예, 푸리나의 죄가 이 정도로 무겁지도 않을 뿐더러 이번 심판은 푸리나가 물의 신이 아니란 걸 증명하기 위해 열렸습니다…
느비예트:
그런데 계시 판결 장치의 결과엔 「물의 신」이라는 호칭이 사용됐죠. 이게 뭘 의미하는 걸까요?
마지막 예언 석판 확인하기
프레미네:
어… 저기… 죄송하지만, 잠깐 실례할게요…
프레미네:
심판은 어떻게 됐나요?
리니:
프레미네! 드디어 왔구나. 임무를 무사히 끝낸 모양이네
프레미네:
응, 「아버지」가 맡기신 임무는 최우선으로 처리해야지
프레미네가 우인단의 도움을 받아 석판 하나를 무대 위로 옮겼다…
페이몬:
이건… 「예언 석판」? 설마 이게 사라졌던 첫 번째 석판인 거야?
페이몬:
「아를레키노」가 물속으로 프레미네를 보내서 이걸 찾아오게 했구나
프레미네:
오랫동안 찾아 헤매다 마침내 바다 밑에서 발견했어. 위험한 수역을 피하느라 시간이 꽤 걸렸지…
프레미네:
잠깐, 심판은 벌써 끝난 거야? 그럼… 내가 늦었단 건데… 안 돼. 「아버지」가 실망하실 거야…
느비예트:
수고 많았습니다, 프레미네 씨. 우선 석판에 있는 내용을 보도록 하죠
느비예트:
……
느비예트:
여행자, 당신도 나머지 석판을 봤었으니 와서 확인해 보시죠
페이몬:
응? 위에… 뭐가 그려져 있는 거지?
여행자:
이건…
느비예트:
「물의 신의 죄」가 뭔지 이제 알 것 같군요. 폰타인의 잃어버린 역사와도 관련이 있을 겁니다
페이몬:
뭐? 물의 신의 죄는 백성들을 속인 거잖아…. 아니지, 그건 푸리나고… 우린 푸리나가 물의 신이 아니란 걸 알아냈으니까…
페이몬:
그럼 방금 말한 물의 신은 폰타인의 진짜 물의 신을 말하는 거야?
느비예트:
이 네 석판의 내용은 두 분이 폰타인에 오신 뒤에 겪은 일들과도 관련이 있을 겁니다
느비예트:
지금의 당신이 어디까지 이해하셨을지 모르겠군요
여행자:
석판의 내용이 현실 사건과 관련이 있군요…
페이몬:
으음, 다른 석판에는 뭐가 그려져 있었더라… 내가 기억을 더듬어 볼게!
느비예트와 대화하기
페이몬:
응, 무슨 뜻인지 이해했어. 그런 거였구나…
페이몬:
아무래도… 엄청난 결론이 나올 것 같네
느비예트:
말씀해보시죠
리넷:
오빠, 나 뭔가 엄청난 사실을 들은 것 같아
리니:
우리가… 진짜 인간이 아니라고?
페이몬:
폰타인 사람은 모두 과거의 물의 신이 물의 정령을 바탕으로 창조한 거야
페이몬:
그 증거는… 폰타인 사람만이 원시 모태 바다에 용해되고, 실종된 소녀들도 용해된 후에 물의 정령으로 변했다는 거지
페이몬:
아, 그리고 나비아도 그랬어. 용해될 뻔했을 때 의식 속 심판에서 사람들이 모두 물의 정령으로 변해있었다고
느비예트:
그랬었죠
페이몬:
맞아, 첫 번째 석판을 토대로 생각해 보면 함부로 인간을 창조한 행위가 셀레스티아를 화나게 한 거겠지
페이몬:
그럼 계시 판결 장치가 물의 신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 건 물의 신이 폰타인 사람을 창조한 죄 때문일지도 몰라
나비아:
우리를 창조한 게… 진짜 물의 신의 죄라고?
느비예트:
그리고 지금 오페라 하우스에선 폰타인 사람들이 물의 신을 심판하려 하고 있군요. 역사란 항상 연극보다 훨씬 연극 같죠
페이몬:
맞아, 이 그림은 나비아가 바다로 떨어졌을 때와 비슷해
페이몬:
네 번째 석판 속 예언이 일어난 뒤에 물의 신이 바다에 잠기는 모습이 아닐까?
페이몬:
…결국 모든 이는 바다에 용해될 것이며, 오직 물의 신만이 신좌에 남아 눈물을 흘리리라. 그때 비로소 폰타인 사람의 죄도 씻겨나가게 될 것이다
페이몬:
나 제대로 외운 거 맞지?
느비예트:
훌륭한 추리군요. 지금 있는 정보로 이 정도 추측을 해내다니 대단하십니다
느비예트:
하지만 이 석판들엔 육안으로 보이는 정보 외에도 모종의 에너지로 「새겨진」 정보가 숨어 있습니다
느비예트:
그때 전 유적에서 석판에 숨겨진 정보를 알아내려 했지만 첫 번째 석판이 없었기에 완전한 정보를 해독할 수 없었죠
느비예트:
이제 석판을 전부 찾았으니 다시 해독해 보겠습니다…. 순조롭다면 「진실」을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느비예트:
……
페이몬:
어, 어때?
느비예트:
이 「진실」은 당신뿐만 아니라, 폰타인의 백성들도 알 권리가 있으니… 제가 전부 설명하도록 하죠
느비예트:
폰타인 사람의 기원과 물의 신의 죄에 대한 추측은 모두 정확합니다
느비예트:
과거 물의 신은 최초의 폰타인에서 자신의 권속인 물의 정령들이 육지로 오고 싶어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느비예트:
인간들을 동경했던 물의 정령은 인간의 아름다움과 낭만에 매료되어 인간이 되고자 했죠
느비예트:
하지만 아무리 물이 생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해도, 7명의 집정관일 뿐인 물의 신에겐 인간을 창조할 권능이 없었습니다
느비예트:
이에 물의 신은 원시 모태 바다의 힘을 훔쳐 물의 정령을 인간의 형태로 만들기로 했죠…
느비예트:
그들의 혈관으로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을 체내에 감쌌고, 그렇게 인간을 모방한 존재를 창조해 낸 겁니다…
느비예트:
그리고 폰타인 사람이 다시 원시 모태 바다의 물에 닿으면 체내의 힘이 속박에서 풀려나 모태 바다로 돌아가게 되는데, 이때 형체가 용해되고 물의 정령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거죠
느비예트:
물론, 물의 신이 함부로 「인간을 창조」한 일은 천리의 허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느비예트:
따라서 물의 신과 폰타인 사람들은 지금까지 쭉 「원시 모태 바다의 힘을 훔친」 원죄를 짊어졌던 거죠
느비예트:
…이게 바로 폰타인 사람의 기원입니다
넋이 나간 관객:
그럼… 우리 모두가… 실은 물의 정령에서 인간이 된 거란 거야?
혼란스러운 관객:
너무 엄청난 사실을 알아버린 것 같아. 난 방금 심판관님이 하신 말씀은 잊어버릴래…
정신을 차린 관객:
그럼… 물의 신님이 사형당하게 두면 안 되잖아. 우릴 만드신 분인데…
페이몬:
폰타인 사람들에겐 엄청 충격적인 사실일 거야…. 그래도 여러 궁금증이 풀린 셈이네
느비예트:
다만 세 번째 석판에 대한 추측은 정확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네 번째 석판과 순서가 바뀌지 않았으니까요
느비예트:
여기서 관건은… 물속에 있는 사람들이 물의 정령이 아닌 인간 형태로 그려져 있다는 겁니다
느비예트:
용해되지 않았다는 건, 그림 속 물이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이 아니라는 것이죠
느비예트:
폰타인은 정의와 심판의 나라인 동시에 물의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림 속의 물은 사실 「정의와 심판」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죠
느비예트:
나비아 씨가 겪은 일을 봐도, 바다에 빠졌을 때 의식 속에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심판을 받았다고 했죠
느비예트:
따라서 세 번째 석판은…
느비예트:
…사람들이 심판청에서 물의 신을 심판할 거란 걸 의미합니다
느비예트:
예, 바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장면이죠
나비아: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그러니까 저흰 예언이 이뤄지는 걸 막기 위해 이 심판을 준비했지만…
나비아:
사실은 예언이 진행되고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저희가 거기에 일조했다는 거죠?
페이몬:
우, 우리 이제 어떡해?
클로린드:
예언은 반드시 일어난다….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단 게 이런 느낌인가?
페이몬:
그게 사실이라면 네 번째 석판에 그려진 일도 곧 일어나지 않을까?
느비예트:
여행자, 당신의 추리엔 사실 사소한 오류가 하나 더 있습니다
느비예트:
조금 전에 네 번째 석판은 「메로피드 요새의 원시 모태 바다 분출 재해」로 입증할 수 있다고 하셨죠?
느비예트:
전 그 사건이 증거가 아닌 작은 징조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느비예트:
재앙을 초래할 진정한 근원은 이미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별을 삼킨 고래의 등장
movie
강력한 지진이 일어나 관중들이 출구 쪽으로 도망친다.
오페라 하우스의 중앙에 큰 구멍이 나타나더니 그 안에서 거대한 고래가 튀어나왔다.
느비예트가 고래를 막으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고래는 방향을 돌려 출구 쪽으로 도망치는 사람들을 공격하려고 한다. 위급한 상황에서 마왕 무장 형태의 「타르탈리아」가 구멍에서 나타나 고래에게 맹공격을 퍼붓는다.
느비예트는 이 틈을 타 「타르탈리아」와 협력해 고래를 처치한다.
그 후 「타르탈리아」가 정신을 잃고 구멍 속으로 떨어진다
별을 삼킨 고래에 맞설 방법 의논하기
페이몬:
방금 정말 위험했어! 오페라 하우스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다니, 아까 그 녀석이 바로 네가 꿈에서 봤다던 고래지?
느비예트:
드디어 조우했군요…. 녀석이 이곳에 나타난 이유는 명백합니다
느비예트:
그 「고래」는 티바트에 속한 존재가 아닙니다. 눈물을 흘리며 별과 별 사이를 떠도는 괴물이죠
느비예트:
녀석은 이 별의 모태 바다 에너지를 빨아들이면서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해수면이 상승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고요
느비예트:
모태 바다 에너지가 바닥나게 되면, 녀석의 다음 목표는 바로…
클로린드:
물의 신이 폰타인 사람을 창조할 때, 혈관으로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을 감쌌다고 했었죠…
느비예트:
그렇습니다. 폰타인 사람의 「혈액」은 녀석에게 아주 먹음직스럽게 느껴질 겁니다
느비예트:
그래서 원시 모태 바다를 떠나 사람들이 몰려 있는 오페라 하우스로 온 거겠죠
나비아:
방금은 잠깐 물리친 것뿐이니까, 녀석이 회복하면 다시 육지로 올라와서 폰타인 사람들을 노리지 않을까요?
느비예트:
예, 사실 훨씬 전부터 올라오고 싶어 했을 겁니다. 지금에야 모습을 드러낸 건 모두 저 우인단 집행관 덕분이겠죠
느비예트:
많이 지쳐 있던 걸로 봐서 아마 그 고래와 오랫동안 싸워왔을 겁니다
페이몬:
저 전투광 녀석, 예전부터 그 고래와 악연이었는데, 그게 이럴 때 도움이 될 줄이야
페이몬:
이제 예언 속 재앙의 근원이 그 고래라는 걸 알았으니까, 녀석을 쓰러트리기만 하면 예언을 막을 수 있는 거지?
느비예트:
늦었습니다…
여행자:
무슨 말이에요?
느비예트:
녀석은 우리가 모르는 새에 이미 많은 양의 모태 바다의 힘을 흡수했고, 이 별의 모태 바다와 하나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느비예트:
설령 티바트를 통째로 파괴해도, 그 고래는 살아남아 다른 세계로 이동하겠죠
나비아:
나… 납득할 수 없어요…
나비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고, 재앙의 원흉까지 눈앞에 나타났는데…
나비아:
이제 와서 절대 물리칠 수 없는 적이라고 하면, 그건 너무 불공평하잖아요
리니:
성대한 공연이 이렇게 막을 내리면 안 되죠
클로린드:
어찌 됐든 전 놈과 끝까지 싸울 겁니다
페이몬:
여행자… 역시 예언은 반드시 일어난다는 건가…?
여행자:
……
마녀N:
예언이라… 응, 이루어질 거야. 「미래의 역사」라고 봐도 무방하지
여행자:
(결국 「운명」은 거스를 수 없는 건가…?)
여행자:
(잠깐, 「운명」…?)
마녀N:
「예언」이란 신의 눈으로 본 미래를 뜻해. 그렇다면 신의 사각지대에서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진 않을까?
마녀N:
티바트의 미래와는 상관없이 결국 널 이끄는 건 「운명」이야. 넌 네가 할 일을 하면 돼
여행자:
(설마 예언대로 흘러가더라도… 모두를 살릴 방법이 있다는 건가?)
여행자:
(내가 뭔가를 놓친 게 아닐까…)
여행자:
(그래, 푸리나! 푸리나가 「거대 마술 상자」에서 마지막에 나한테 하려던 말이 뭐였을까?)
여행자:
(푸리나의 비밀이 대체 뭐지…?)
movie
「계시의 판결 추기 장치」의 에너지가 갑자기 폭주하더니 「사형」 집행이 시작된다.
급박한 상황에서 당신은 온 힘을 다해 푸리나에게 달려간다.
당신이 손을 뻗자 푸리나의 뺨을 타고 흘러내린 눈물이 손에 떨어졌고, 당신은 어떤 공간에 진입했다.
이때 느비예트도 「계시의 판결 추기 장치」의 빛에 삼켜져 또 다른 공간으로 진입한다. 그의 앞에는 포칼로스가 서 있고, 포칼로스의 머리 위에는 대검처럼 보이는 에너지 형체가 회전하고 있다
감옥을 떠나는 날이다. 페이몬과 함께 약속대로 출소 수속을 밟으러 가자
감방 구역으로 돌아가기
메로피드 요새에서의 사건 이후 또 한참이 지났고, 이제 이곳에서의 생활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페이몬:
후아! 아침 식사 후의 여유라니, 참 만족스러운 삶이야
페이몬:
아니지, 오늘 뭔가 중요한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페이몬:
앗! 오늘은 우리가 메로피드 요새를 떠나는 날이잖아! 얼른 수속 밟으러 가자! 약속도 잡아놨다구!
안내원과 대화하기
몽그리니:
자, 여기에 사인하면 즉시 효력이 발생해서 공식적인 통로로 메로피드 요새를 벗어날 수 있어
페이몬:
물 밖으로 못 나간 지 너무 오래야. 우리 빨리…
페이몬:
으아앗!?
몽그리니:
뭐지? 무슨 일이야?
여행자:
괜찮으세요?
몽그리니:
고마워, 난 괜찮아. 그보다 조금 전의 진동은 대체…
페이몬:
공작한테 물어보러 가자
라이오슬리와 대화하기
페이몬:
공작!
라이오슬리:
여, 반가운 얼굴들이네. 무슨 일이야?
페이몬:
방금 일어난 지진 말인데, 어떻게 된 거야?
라이오슬리:
해저에서 일어난 진동이 아니야. 오히려 물 위지
라이오슬리:
수년간 요새를 관리해온 만큼 물 위와 아래는 제법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어. 그 느비예트 씨의 봉인이 쉽게 풀릴 리도 없고
페이몬:
메로피드 요새는 무사해?
라이오슬리:
지난번 일을 떠올려봐. 만약 문제가 생겼다면 벌써 다들 혼란에 빠져있었겠지
페이몬:
아… 그렇구나… 그럼 물 위 사람들에게 상황을 물어봐야겠네
페이몬:
후,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
라이오슬리:
오늘? 아마 이번 달의 파이프 청소일이었던가
페이몬:
그거 아니거든!
여행자:
정식으로 인사드리러 왔어요
라이오슬리:
그래. 수속은 마쳤어?
페이몬:
물론이지!
시그윈:
어라, 너희구나! 이제 가려는 거야?
페이몬:
응, 오늘이 요새에서의 마지막 날이야. 그런데 뭐랄까… 최근엔 갇혀있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고 해야 하나?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
여행자:
모두에게 신세를 졌네
페이몬:
히히, 난 메로피드 요새가 제법 괜찮았어
시그윈:
그럼 꼭 자주 놀러 와. 너희가 많이 보고 싶을 거야
라이오슬리:
사인했으면 그만 올라가 봐. 교도관들이 데려다줄 거야
페이몬:
직접 바래다주지 않을 거야?
라이오슬리:
그렇게 말할 줄 알았지. 좋아, 같이 가자
페이몬:
우와! 가준다니까 좋긴 한데… 역시 됐어, 너도 바쁜 일 있는 거지? 방금은 그냥 농담한 거야…
라이오슬리:
이젠 제법 남을 배려할 줄 아네?
시그윈:
물 아래에 오래 있어서 유대감이 약해진 거려나? 음… 그럼 내가 입구까지 같이 가줄게
여행자:
괜찮아. 다시 안 올 것도 아닌데 뭐
페이몬:
맞아, 다시 올 거니까 걱정 말라구. 난 여기 식당이 좋거든. 요리사 씨 솜씨가 제법이라 말이야, 헤헷
라이오슬리:
가능하면 다음엔 죄인의 신분으로 오지 말라고
페이몬:
히히, 알겠어
페이몬:
이로써 메로피드 요새에서의 일도 마무리됐네. 근데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어야 하고, 우린 느비예트에게 부탁을 받고 온 거니까…
페이몬:
다음은 느비예트에게 보고하러 가야겠지? 히히, 좋아. 다음 목적지는 멜모니아궁이다!
시그윈:
느비예트 님을 뵈러 가려고? 헤헤, 그럼 나랑 공작님의 안부 좀 전해줘
라이오슬리:
수간호사 것만 전해주면 돼
시그윈:
그건 예의가 아니라구요
라이오슬리:
그것도 그렇네. 최근 멜모니아궁이 엄청 바쁘다던데, 부디 최고 심판관님이 몰려드는 업무에 쓰러지지 않길 바랄게
느비예트와 대화하기
페이몬:
와, 오늘따라 멜모니아궁이 떠들썩하네…
세드나:
멈추세요! 앗, 두 분이었군요! 죄송해요. 느비예트 님께서 여러분은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하셨어요…
이사도라:
실례합니다. 잠깐 이 보고서 좀 봐주실 수 있을까요?
세드나:
금방 갈게요! 죄송해요. 급한 일이 있어서 느비예트 님께는 모셔다드릴 수 없을 것 같아요
페이몬:
다들 바빠 보이네. 요즘 무슨 일 있나…
페이몬:
느비예트!
느비예트:
어서 오십시오. 이런 시간에 만나 뵙게 되어 기쁘군요. 다만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잠시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느비예트:
편하게 앉아 계세요. 마실 게 필요하시면 밖에 있는 멜뤼진에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페이몬:
걱정 마, 우리 밥 먹고 왔어
느비예트:
그렇습니까? 잘하셨군요
페이몬:
우리 저쪽에서 쉬면서 기다리자
느비예트:
……
느비예트:
다 됐습니다
페이몬:
일은 끝난 거야?
느비예트:
예, 오래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느비예트:
오늘이 메로피드 요새에서의 형기가 끝나는 날인가 보군요. 수속은 끝내신 겁니까?
페이몬:
응, 나오자마자 널 찾아온 거야
느비예트에게 원시 모태 바다 누출 사건 이후 메로피드 요새에서 있었던 일들과 「타르탈리아」의 꿈에 대해 들려줬다…
느비예트:
흠… 거대한 고래라…
페이몬:
넌 그게 뭔지 알아?
느비예트:
여러분의 묘사에 따르면 그곳은 평범한 물속이 아닌 원시 모태 바닷속 같군요
느비예트:
부피 면에서나 형태 면에서나 그건 티바트의 평범한 수중 환경에서 나올 만한 고래가 아닙니다. 그러니 「타르탈리아」는… 아마 지금 원시 모태 바다에 둘러싸여 있을 겁니다
페이몬:
둘러싸여 있다는 건… 원시 모태 바닷속에 있다는 말이야!? 거기가 막 드나들 수 있는 곳이라고?
여행자:
폰타인 사람이 아니니까 용해되지 않겠지
페이몬:
원시 모태 바다의 물에 둘러싸여 있다는 건… 서, 설마… 원시 모태 바닷속에 있다는 거야!?
느비예트:
원시 모태 바닷속 말입니까… 불가능하진 않습니다만, 보통은 못 합니다. 저도 그가 어떻게 바닷속으로 들어간 건지 모르겠군요
여행자:
한 가지 더 물어볼 게 있어요
느비예트:
말씀하세요
여행자:
아까 전에 땅이 울리던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
페이몬:
맞아, 나도 느꼈어!
페이몬:
공작한테 물어봤는데 물 아래가 아니라 위에서 일어난 진동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너라면 뭔가 알고 있지 않을까 싶었지
느비예트:
안 그래도 관련 보고를 조금 전에 받아 한창 처리하던 참이었습니다
느비예트:
진동은 푸아송 마을 일대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진동이 있은 후 마을 주변 수면이 급격히 상승했다는군요
페이몬:
수면이 상승했다고? 그럼 거기 주민들은?
느비예트:
다행히 일시적인 현상이었고 지금은 거의 회복된 상태입니다만, 안 좋은 예감이 드는군요
느비예트:
만약 해수면의 변화와 원시 모태 바다의 물 누출 건이 연관됐다면, 푸아송 마을에 닥친 재앙은 쉽게 볼 일이 아닙니다
페이몬:
푸아송 마을엔 나비아가 살고 있지? 우리 괜찮은지 가서 살펴보자
여행자:
응, 가시 장미회 본부가 거기 있어
느비예트:
저도 당장 현장에 가고 싶지만 지금은 자리를 비울 수 없습니다.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기 전에 주변 다른 해안을 위한 방지책을 세워야 하니까요
느비예트:
저도 일을 마치면 여러분과 합류할 테니, 먼저 가서 상황 확인을 부탁드립니다
여행자:
그럴게요
페이몬:
늦지 않게 빨리 출발하자!
느비예트:
부디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푸아송 마을로 가기
페이몬:
이럴 수가…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여행자:
(주변 집들의 상황이… 상당히 안 좋아 보여…)
여행자:
(거리에 사람이 하나도 없어. 설마 다들… 아니야, 그런 생각은 하지 말자)
페이몬:
나비아도 여기 있겠지? 빨리 찾아서 상황을… 아니, 일단 나비아 상황부터 확인해 보자!
푸아송 마을에서 나비아 찾기
페이몬:
여기까지 오는 내내 아무도 없었어. 나… 나 너무 무서워…
재난을 당한 남성 주민:
으아! 대체 어떻게 살라는 거야!!
페이몬:
저쪽 지붕에 사람이 있어…
가시 장미회 멤버:
앉은 채로 가만히 계세요! 금방 구해드릴 테니까 균형을 유지하세요!
재난을 당한 남성 주민:
아아… 알겠으니까 제발 빨리 구해주세요!
데지레의 아버지:
아아… 이 나이에 나더러 어떻게 혼자 살아가라는 거니…
데지레의 아버지:
…으흑… 데지레…
페이몬:
많이 괴로워 보여… 어떡해…
재난을 당한 여성 주민:
내 다리… 내 다리가…
재난을 당한 여성 주민:
이럴 줄 알았으면 가만히 있는 건데… 너무 아파…
가시 장미회 멤버:
곧 지원이 오니까 조금만 버티세요! 일단 제 손부터 잡아보시겠어요?
계속해서 나비아 찾기
페이몬:
저기 있다! 나비아가 저기 있어!
페이몬:
나비아! 나비아! 너 괜찮아?
나비아:
……
나비아:
너희 왔구나
페이몬:
푸아송 마을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바로 와봤어
나비아:
보다시피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는 바람에 많이 곤란해졌어
가시 장미회 멤버:
보스! 남동쪽 건물 근처에서 다친 주민을 발견하고 안전 구역으로 옮겼는데, 상처 치료제가 부족합니다…
나비아:
부상 정도는?
가시 장미회 멤버:
넘어져서 다리뼈가 부러진 모양입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인데, 수위가 높아지니까 무작정 지붕 위로 올라갔다가 물이 빠지니까 겁에 질려서 그만…
나비아:
…뛰어내렸구나
나비아:
1조 대장에게 부상자를 병원에 데려가라고 전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거야
가시 장미회 멤버:
네! 그럼 1조 대장이 맡고 있던 구조 업무는 제가 이어받겠습니다!
나비아:
응, 부탁할게
나비아:
미안, 방금 어디까지 말했지?
페이몬:
푸아송 마을이… 어…
나비아:
아, 그래. 푸아송 마을의 현황을 설명해 줄게
나비아:
사건이 일어나기 조금 전에 갑자기 굉음이 들렸어. 처음엔 다들 수로 안에서 뭔가가 폭발한 줄 알았지. 그런데 머지않아 물이… 사방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어
나비아:
어렴풋이 원시 모태 바다의 색을 띤 이상한 물이었지만, 일부 사람은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저 평범하게 물이 샌 거라 생각했어
나비아:
길가에 있던 사람들도… 물을 디디고 있던 사람들도… 미처 피할 새도 없이 사라져버렸어. 용해되어 버린 거야
나비아:
상황을 깨달은 사람들이 최대한 높은 곳을 향해 도망치기 시작했어. 그 혼란스러운 과정에서 누군가는 발에 밟혀 다쳤고, 또 누군가는 높은 곳에서 떨어졌지…
나비아:
가시 장미회가 빠르게 구조 활동을 시작했지만 결국 사망자가 나왔어. 그나마 물이 금방 빠져서 혼란이 오래가지 않았단 게 다행이었지
나비아:
이번에 불어난 물엔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이 섞여있어서 푸아송 마을 아래쪽에 고여있는 물은 여전히 위험해. 그래서 만일을 위해 그곳 사람들은 피신시켰어
나비아: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은 없어서 우린 최대한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어. 인원을 확인 중인데 곧 결과가 나올 거야
페이몬:
무서워…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이런 게 가장 무섭다고, 흑흑…
나비아:
…맞아. 나도 방금 일어난 일이 그저 꿈이었으면 좋겠어
페이몬:
나비아,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나비아:
이런 위기 상황에 나서줘서 고마워. 뭐라고 보답의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
여행자:
(잠깐, 현장에 사람이 좀 적은 것 같은데…?)
페이몬:
그런 말 하지 마. 우린 친구잖아. 친구끼리 이 정도는 당연한 거야…
여행자:
참, 마르시악 씨와 실버 씨는요?
나비아:
……
가시 장미회 멤버:
보스! 이쪽에 좀 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나비아:
바로 갈게!
나비아:
미안, 나 좀 다녀올게
페이몬:
가버렸네…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바쁠 만도 하지…
여행자:
……
나비아가 주변을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업무를 분배했다. 모든 결정이 합리적이었으나, 나비아의 표정은 줄곧 어두웠다…
나비아:
…기본적인 확인과 구조는 거의 끝났어. 좀 전에 지원군도 왔으니까 드디어 내 볼일을 볼 수 있겠네
나비아:
그렇다고 안심해선 안 되니까 가시 장미회의 모두에게 「지원군」들과 함께하라고 할 거야
나비아:
여행자, 페이몬… 나랑 같이 아버지 무덤에 가줄래?
페이몬:
응? 지금?
여행자:
…네, 알겠어요
나비아:
고마워
나비아와 대화하기
나비아:
…사람이 거의 없네
페이몬:
시간대도 그렇고, 마을 상황도 그러니까 지금 성묘를 하러 올 사람은 없겠지…
나비아:
그러게. 살아있는 사람도 기진맥진한 상황에 떠난 사람에게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알기 어려울 거야
페이몬:
저기, 나비아…
여행자:
더는 버티지 않아도 돼요
나비아:
……
나비아:
…흑…
페이몬:
나비아!? 갑자기 왜 그래…
나비아:
…미안해, 난… 도저히…
나비아:
마르시악도… 실버도… 이제 돌아올 수 없어…
나비아:
아버지, 전 이제 어떡하죠…
페이몬:
뭐!? 그럴 수가…
나비아:
구조 계획은… 모두가 동의했다곤 해도… 처음 말을 꺼낸 건 나였어…
나비아:
둘은 피신하는 주민들을 돕다가 너무 늦어지는 바람에…
나비아:
…원시 모태 바닷물에 빠져버렸어… 흑…
페이몬:
우리가 뭘 어떻게 해줘야 하지…
나비아:
오래 함께한 만큼 마르시악도 실버도 두려워하지 않았을 거란 걸 알아. 하지만, 하지만…
나비아:
아버지는 유해를 찾아서 장례라도 치러드렸는데 마르시악과 실버는… 난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
추억에 잠긴 나비아는 마르시악, 실버와 함께 아버지의 산소에 성묘를 갔을 때를 떠올린다…
마르시악:
비 온 뒤엔 모든 게 다 깨끗해 보이죠. 그게 무덤이라도요. 칼라스 님의 무덤 앞인데 어째 와인 생각이 다 나네요
실버:
이해합니다. 이곳은 경치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나비아:
그러게 말이야. 아버지를 보러 올 때 이것저것 챙겨와서 피크닉이라도 할까? 설마 화내시진 않겠지?
마르시악:
어르신께서 아가씨께 화내실 일은 없으니 안심하세요
마르시악:
…그러고 보니 무덤은 사자의 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누구든 언젠간 이곳에 와야만 하죠
실버:
미리 땅이라도 사두시려는 건 아니겠죠?
마르시악:
하하, 그럴 필요가 있나. 그저 나중에 죽으면 어르신 옆에 묻어주시길 바랄 뿐이지
나비아:
에이, 무슨 소리야!
마르시악:
농담이 아닙니다. 그래야 아가씨께서 어르신을 보러 오실 때마다 겸사겸사 저도 만나주실 테니까요
실버:
나쁘지 않네요. 그럼 저도 어르신 옆에 한자리 부탁드립니다
마르시악:
아가씨를 제외하면 우리가 어르신의 오른팔과 왼팔쯤 되겠군?
실버:
동의합니다
나비아:
하하하, 갑자기 그런 말을 왜 해! 정말이지, 알았어. 기억해둘게
나비아:
하지만 겸사겸사란 말은 틀렸어! 너희는 보스인 내가 직접 걸음을 할 만큼 중요한 사람들이야
나비아:
분명 약속했는데… 지키지 못하게 되어버렸어
나비아:
……
나비아:
미안해, 우스운 꼴을 보여버렸네. 평소엔 잘 안 우는데…
페이몬:
나… 나 뭐라고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네 기분은 알 것 같아…
나비아:
난 줄곧 내 손으로 목표를 이뤄온 거라 생각했어. 하지만 돌이켜보면 많은 일이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기에 해낼 수 있었던 거야
나비아:
마르시악과 실버는 내게 큰 도움을 줬는데, 난 이럴 때 아무런 도움이 못 되는구나…
나비아:
…정말 미안해
페이몬:
여기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러도 돼. 우리가 옆에 있어줄게
여행자:
우리가 여기 있을게요
나비아:
고마워. 지금의 나에겐… 그 정도면 충분해
나비아:
참, 이거 너희에게 줄게. 푸아송 마을의 사망자 명단이야
페이몬:
…오본느, 칸, 버네트, 지베르니… 프랭킨, 코리나… 데지레, 주앵빌… 졸리엔느… 에손… 그리고 마르시악과 실버…
페이몬:
아… 다행이라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나비아:
무슨 생각 하는지 알아. 사망자가 많은 편은 아니지. 하지만 그 대가로 우린 마르시악과 실버를 잃었어
나비아:
…결과적으론, 잘된 일이겠지만
여행자:
희생은 당연한 게 아니에요
페이몬:
맞아! 그 두 사람이 다른 생명을 구한 건 사실이지만, 생명은 맞바꿀 수 없는 거야.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마
페이몬:
마르시악도 실버도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대가」를 치른 게 아니라 영웅이 된 거야!
나비아:
…응, 고마워. 페이몬
나비아:
그래, 네 말이 맞아. 꼭 기억해둘게
페이몬:
앗? 도움이 된 거야?
예상치 못한 그림자가 이곳에 나타난다…
???:
못 본 새에 말솜씨가 제법 늘었군
페이몬:
「아를레키노」? 네가 여긴 무슨 일이야?
나비아:
어서 오세요. 일은 잘 되어가고 있나요?
「아를레키노」:
네, 제 부하들이 나비아 씨의 요청대로 임무를 수행 중입니다. 푸아송 마을의 주민들을 모두 구했고, 지금은 고지대를 향해 이동 중이죠
「아를레키노」:
물자는 모두 준비해뒀으니 걱정하지 마시길
나비아:
감사합니다
페이몬:
잠깐, 서로 아는 사이야?
「아를레키노」:
안 지는 얼마 안 됐어. 그렇죠, 나비아 씨?
나비아:
음… 평범한 상황이었다면 우연한 만남이라고 했으려나? 하지만 이 상황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네…. 나도 우인단의 집행관 「아를레키노」 씨가 먼저 찾아올 거란 생각은 못 했거든
나비아:
「아를레키노」 씨 덕분에 가시 장미회는 우인단이라는 강력한 지원을 받을 수 있었어. 그 덕에 구조와 철수 작업을 일찍 끝낼 수 있었던 거야
「아를레키노」:
이런 교류는 서로의 발전에 꼭 필요한 요소죠. 피차 폰타인에서 활동하는 입장이니까요
「아를레키노」:
다만, 나비아 씨는 본인이 말하시는 것보다 훨씬 현명하신 것 같습니다. 무슨 의미인진 알고 계시겠죠
나비아:
협력 전에 상대를 탐색하는 건 불가피한 일이죠. 양해 부탁드릴게요. 우인단과 손잡는 게 처음인 만큼 서로를 파악하는 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나비아:
제 부하가 그러더군요. 곳곳에서 우인단 병사들이 번갈아가며 해수면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고, 대량의 구호물자까지 준비해뒀다고요…. 솔직히 놀랐습니다
「아를레키노」:
상황을 직접 확인한 분 앞에서 허풍 떨 생각은 없습니다만, 사실이 그렇죠. 힘 있는 조직은 좋은 일을 할 때도 나쁜 일을 할 때도 그 행동력에 변함이 없습니다
「아를레키노」:
전에 이쪽의 여행자에게도 말했었죠. 전 예언을 알고 있고, 다가올 재앙을 막으려 하고 있다고
「아를레키노」:
가시 장미회를 돕는 건 우인단의 첫걸음일 뿐이니 부담가지실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나중에 제가 나비아 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나비아:
당신이 없었다면 사망자는 훨씬 더 많았겠죠….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요
「아를레키노」:
마르시악 씨와 실버 씨의 일은 유감입니다. 제가 조금만 더 빨리 왔더라면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죠
나비아:
그런 말 마세요…. 「아를레키노」 씨와 당신의 부하들은 최선을 다했어요
나비아:
페이몬의 말처럼 마르시악과 실버는 누군가를 위해 희생된 게 아니에요. 그들은 대가를 치른 게 아닌, 그저 스스로 영웅이 된 것뿐이에요
나비아:
예전엔 이런 식의 표현을 싫어했어요. 아픔을 줄이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아서요. 그런데 막상 진짜 이 순간이 되니까 이 단어만큼… 어울리는 것도 없네요
「아를레키노」:
네, 너무 상심하지 않길 바랍니다. 나비아 씨
「아를레키노」:
폰타인 사람은 물에서 태어나 물로 인해 재앙을 당하고 있군요. 사람들이 예언을 인과응보라 부르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요
나비아:
「아를레키노」 씨는 무언가를 바꿀 사람인 거죠?
「아를레키노」:
물론입니다. 그래서 지금 부프 데테 저택으로 가려고 하죠. 볼일도 있고, 아이들도 돌봐야 하거든요
「아를레키노」:
참, 여행자, 페이몬. 전할 말이 있어
페이몬:
그때랑은 다르네? 지난번처럼 「바래다줘」라고 하면서 뭔가 얘기할 줄 알았는데
「아를레키노」:
그 방식이 교묘하고 편리해 필요할 때 쓰고는 하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그러니 자리를 피해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나비아 씨
「아를레키노」:
여행자, 기회가 되면 협력하자고 했던 말, 기억하나?
「아를레키노」:
원시 모태 바닷물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확실해. 지난번엔 메로피드 요새였고, 이번엔 푸아송 마을의 해수면이 상승했지. 이건 모두 신호야
여행자:
손을 잡을 시간이 됐다는 얘긴가요?
「아를레키노」:
그래. 난 벽난로의 집에서 손에 넣은 최신 정보를 공유해 줄게
「아를레키노」:
최근 몇 번의 조사를 통해 일부 아이들이 푸아송 마을 근처에서 유적을 발견했어. 꽤 오래전 유적인 듯한데, 여러모로 조사할 가치는 충분하지
「아를레키노」:
시간적으로 봤을 때 예언이나 재앙과 관련이 있을 수 있어. 그리고 상황이 긴박한 만큼, 그 어떤 정보도 귀중하지
「아를레키노」:
내 부하들이 푸아송 마을에 온 건 유적을 탐사하기 위해서였어. 예상 외로 재앙이 일어나 지금은 구조 작업을 우선으로 하고 있지만
나비아:
그렇군요…
「아를레키노」:
아이들을 데려가고 싶지만 리니와 리넷, 그리고 프레미네는 고지에서 푸아송 마을 주민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어
「아를레키노」:
리니가 그러더군. 벽난로의 집 사람을 제외하면 널 가장 신뢰할 수 있다고
「아를레키노」:
그래서 이 임무를 너에게 맡기려고 해
「아를레키노」:
벽난로의 집에선 서로 가족이라 부르지. 그런데 리니와 리넷, 그리고 프레미네는 벽난로의 집 소속도 아닌 너를 가족이라 부르더군
「아를레키노」:
그 감정의 진위는 내가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너도 느끼고 있겠지
페이몬:
…조금 기쁜걸…
「아를레키노」:
방금 건 비싸게 팔릴 정보야. 하지만 아이들이 너를 가족으로 여기는 만큼, 너에게 공유하는 것도 합리적이겠지
페이몬:
알겠어. 유적에 다녀오라는 거지? 우리에게 맡겨!
나비아:
잠깐만요. 저도 같이 가도 될까요?
「아를레키노」:
나비아 씨도요?
페이몬:
안 돼, 안 돼! 지금 마음도 복잡할 텐데 나비아는 쉬라구!
나비아:
괴롭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길가 의자에나 앉아서 멍하니 있을 순 없잖아?
나비아:
재앙이 코앞에 닥친 지금 풀 죽어있어 봤자 아무 의미도 없어. 난 후계자로서 아버지를 실망시키지 않을 거야
나비아:
…그리고 이건 날 위한 거기도 해. 지금은 집중할 게 필요해…. 그래야 마르시악과 실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
여행자:
(…나비아는 강하지만 누군가 곁에 있어줘야 해. 함께 탐사를 하면 우리가 함께해 줄 수 있을 거야)
「아를레키노」:
그렇게까지 말하신다면야, 전 이견 없습니다. 여행자, 넌 어떻지?
여행자:
나비아 씨와 함께 갈게요
「아를레키노」:
그런가, 폐허는 푸아송 마을의 남쪽에 있어. 이건 그곳 지도야
페이몬:
그래, 우리 셋에게 맡겨! 그럼 정리해서 얼른 출발하자
느비예트 앞에 있는 「포칼로스」와 당신 앞에 있는 「푸리나」 모두 동일한 오페라를 공연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진실은 바로 이 오페라 속에 있다…
포칼로스의 의식 속에서 대화 완료하기
느비예트:
넌…
푸리나?:
푸흡… 아하하하하…
푸리나?:
…미안, 네 놀란 표정이 마음에 들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네
느비예트:
넌 푸리나가 아니군…. 넌 정체가 뭐지?
포칼로스:
후후, 그렇게 놀라는 걸 보니 너희를 성공적으로 속인 것 같네. 딱 보면 모르겠어? 마신 포칼로스잖아
느비예트:
마신 포칼로스… 어째서 우릴 속인 거지?
포칼로스:
아, 물론 내 목적은 너희를 속이는 게 아니야. 내가 진짜 속이려는 건…
포칼로스:
…「천리」라고
느비예트:
「천리」를 속인다고…?
포칼로스:
그 예언 말이야. 아주 골치 아프지? 모든 이는 용해되고, 폰타인은 물에 잠길 거라는 그거 말이야…
포칼로스:
전임 물의 신 에게리아가 나에게 이 예언을 맡겼을 때 나도 느꼈어…. 정말 쉽지 않겠다고
포칼로스:
예언 속 순간이 반드시 오게 될 거란 걸 본인도 분명 알았을 텐데 말이지
포칼로스:
7명의 집정관으로서 「천리」를… 적으로 돌려선 안 된다는 것도 잘 알았을 거고
포칼로스:
이건 그야말로 해결할 수 없는 난제잖아. 안 그래?
포칼로스:
난 홀로 바닷속에 가라앉아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 그러다 옆에 있던 조개가 거품을 뱉기 시작하자 비로소 유일한 해결법이 떠올랐지
포칼로스:
「천리」를 속여야만 예언이 일어나도… 모두를 구할 수 있어
포칼로스:
후후, 난 정말 천재라니까. 그래서 에게리아도 날 후임자로 택한 거겠지
포칼로스:
생각해 보면 이 나라를 구하는 임무뿐 아니라, 물의 신의 직책과 「인간을 창조」한 원죄까지 전부 나한테 떠넘긴 거지만
포칼로스:
하아… 뭐 어쩌겠어. 나도 한때 에게리아의 수많은 물의 정령 권속 중 하나였는걸?
느비예트:
너도 예전에 에게리아에 의해 인간이 됐던 물의 정령이라는 건가?
포칼로스:
그래, 맞아. 난 늘 인간이 되고 싶었어. 지금도 그렇고. 내겐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하나의 아름다운 오페라거든
포칼로스:
신이 되고 나서 난 몸과 정신에서 내 「신격」을 분리해 냈고, 방금 창조된 듯한 인간 같은 나만을 남겨뒀어
포칼로스:
지금 네 앞에 있는 게 바로 그 「신격」이고, 인간인 나에겐 푸리나라는 이름을 붙여줬지
포칼로스: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푸리나는 오만할 때도 있고 나약할 때도 있어…
포칼로스: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과 단점을 전부 가지고 있는 거지
포칼로스:
하지만 내 눈에 푸리나는 그야말로 완벽한 「인간」이야. 진정한 인간과 똑 닮은 푸리나가 바로 내가 원하던 나의 모습이지
포칼로스:
그 후, 난 푸리나에게 저주를 내렸어
포칼로스:
…「천리를 속이기」 위해서 말이야
느비예트:
……
포칼로스:
예언의 마지막 장면, 기억해? 「물의 신만이 신좌에 남아 눈물을 흘리리라」
포칼로스:
「예언」이 실현된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푸리나라는 배우를 초대해 예언 속 물의 신 「역할」을 맡긴 거지
포칼로스:
내 저주로 인해 「신격」인 내가 존재하는 한, 푸리나는 영원히 죽지 않지만 인간이 가져야 할 행복도 누릴 수 없어
포칼로스:
억지로 오페라 하우스를 무대 삼은 진정한 히로인이 되어, 예언이 실현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영원히 「신」의 역할을 연기하는 거야
포칼로스:
이제 네 심판청이 왜 「에피클레스 오페라 하우스」라고 불리는지 알겠지?
느비예트:
…하지만 그 푸리나는 결국 인간이다
느비예트:
아무리 긴 수명을 가졌다 할지라도 정신력은 인간의 수준에 불과하지
느비예트:
그건… 그녀에게 엄청난 고통이지 않은가
포칼로스:
그래, 푸리나가 인간 형태의 「나」이긴 하지만, 기회가 되면 「나」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싶어
포칼로스:
푸리나에게 이 오백 년은…
포칼로스:
…분명 끝이 보이지 않는, 아주 외롭고 괴로운 「연극」이었을 거야
푸리나의 의식으로 들어가기
여행자:
(여긴…? 내가 아직 오페라 하우스에 있는 건가? 아니야, 뭔가 이상해…)
여행자:
(방금 내가 닿은 건… 푸리나의 눈물인가?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봤을 때 눈물엔 강력한 감정이 담겨 있지…)
여행자:
(물 원소 감지력이 충분하다면 그때 루키나 분수에서 물의 정령과 의식이 연결됐던 것 같은 상황이 일어날 거야…)
여행자:
(그렇다면 여긴… 설마 푸리나의 내면 세계인가?)
여행자:
(푸리나? 무대 위에서 뭐 하는 거지…? 아, 저건 푸리나가 아닐 거야. 저건 푸리나의 「내면」이 투영된 거겠지)
여행자:
(푸리나의 내면과 직접 대화한다면 정보를 쉽게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여행자:
(「답」을 찾는 게 목표였으니까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대화해 봐야겠어)
푸리나와 대화하기
푸리나:
호오? 누가 이 무대에 올라와도 된다고 했지? 물의 신 포칼로스인 날 동경하는 건 이해하지만, 규칙은 지켜줬으면 좋겠는데
푸리나:
그래그래, 널 벌할 생각은 없으니 자기소개는 됐어. 내 공연을 방해하지 말고 어서 내려가렴
날 그만 쳐다봐, 그만 쳐다봐…
푸리나:
흥, 웃기는 소리. 넌 느껴지지 않는 거니?
한순간이라도 좋으니, 무대가 어두워지고 조명이 멈췄으면…
푸리나:
난 신인 포칼로스야. 폰타인의 수많은 눈이 날 지켜보고 있다고. 난 언제나 우아하고 고귀한 자태를 유지해야 하지
그럼 난… 다시 「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을 텐데…
여행자:
(안 되겠어. 내면세계에서도 물의 신을 「연기」하고 있어서 대화가 안 돼…)
여행자:
(도대체 어떤 결심을 했길래 내면과 잠재의식이 이렇게 방어적인 거지?)
여행자:
(방법을 찾아야 해…)
푸리나의 공연 관람하기
여행자:
(스포트라이트를 전부 껐어. 푸리나에겐 이 불빛이 사람들의 시선처럼 느껴지는 거겠지)
여행자:
(그나저나 방금 어떤 힌트를 얻은 것 같은데, 푸리나의 진짜 속마음인 건가?)
여행자:
(응? 티켓? 언제부터 여기 있었던 거지?)
여행자:
(아, 공연이 시작되는 모양이네. 너의 진짜 속마음을 보여줘, 푸리나)
오페라 제1막 관람하기
제1막 거울 앞 - 푸리나
???:
푸리나… 푸리나…?
푸리나:
응? 누구야? 누가 날 부르는 거지?
거울 속 존재:
안심해, 두려워할 거 없어. 난 바로 네 앞에 있거든
푸리나:
뭐, 뭐뭐뭐, 뭐야 이게. 넌… 넌 거울 속의 나잖아?
거울 속 존재:
응, 그런 호칭도 나쁘지 않네. 난 「거울 속의 너」야
푸리나:
「거울 속의 나」라니… 무, 무슨 그런…
거울 속 존재:
「예언」에 대해… 들어 봤니?
푸리나:
무슨 예언…? 아, 잠깐, 알겠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꼭 내 머릿속에 있는 것 같아…
푸리나:
「모든 이는 바다에 용해될 것이며, 오직 물의 신만이 신좌에 남아 눈물을 흘리리라. 그때 비로소 폰타인 사람의 죄도 씻겨나가게 될 것이다」
거울 속 존재:
좋아, 잘 알고 있구나
푸리나:
어떻게 된 거지? 내 기억은 모두 흐릿하지만, 그 예언만큼은 똑똑히 기억나…. 예언에서 말한 내용이 정말로 일어날까?
거울 속 존재:
응, 그래서 널 찾아왔어. 폰타인의 재앙은 언젠가 반드시 일어날 거야. 모든 게 예언대로 흘러갈 거고 절대 피할 수 없지
푸리나:
그럼 큰일이잖아. 다들 죽는 거야? 폰타인 사람인 나도 용해되는 거야?
거울 속 존재:
후후… 걱정 마. 기묘한 만남은 늘 기회를 가져다주거든. 오늘 네가 날 만난 것처럼
거울 속 존재:
모두를 살릴 방법을 알려줄게. 대신… 네가 조금 괴로울 거야…
푸리나:
뭐야, 방법이 있었구나? 깜짝이야. 너무 단호하게 말하길래 놀랐다구
푸리나:
내가 괴로운 건… 왜 하필 나냐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긴 했지만…
푸리나:
예언이 실현되면 어차피 나도 죽는 거잖아? 게다가 「뜻밖의 만남」이 이미 날 찾아왔고
푸리나:
만약 저울의 한쪽이 모든 폰타인 사람의 목숨이고, 다른 한쪽은 내 고통이라면…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뻔하지
거울 속 존재:
후후… 역시 넌 가장 완벽한 인간, 내가 꿈꾸던 「이상」이야
거울 속 존재:
그게 바로 너의 「정의」겠지?
푸리나:
응…?
거울 속 존재:
아무것도 아니야. 잘 들어, 폰타인은 방금 막 물의 신을 잃었어. 이제 네가 새로운 신의 「역할」을 맡아줬으면 해
푸리나:
신의… 역할?
거울 속 존재:
응, 아무도 너의 신분을 의심할 수 없게… 계속 연기하는 거야
거울 속 존재:
네가 성공하면 내가 예언에 맞설 수 있지만… 네 신분이 밝혀지게 되면 마지막 희망도 사라지겠지
푸리나:
하지만 그게 어떻게 가능해? 인간의 신분으로 신을 연기해야 하는 데다 들켜서도 안 된다니…
거울 속 존재:
걱정 마, 진짜 신이 되라는 게 아니라 인간들이 생각하는 신의 모습을 연기하기만 하면 되니까
거울 속 존재:
너도 인간이니까 그게 어떤 모습인지 잘 알 거야
거울 속 존재:
네가 직면하게 될 문제는 어떻게 「신성」을 찾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인간성」에 대항하느냐란 걸 잊지 마
푸리나:
음… 아직 잘 이해가 안 되지만… 한번 해볼게
푸리나:
그럼 물의 신은 언제까지 연기해야 하는 거야?
거울 속 존재:
그 임무를 완료하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해. 모든 게 끝날 때까지 넌 늙지도 않을 거야
거울 속 존재:
하지만 약속할게. 성대하고 극적인 심판 속에서 모든 게 끝나면 모두가 구원받을 거라고
푸리나:
심판이라고… 어쩐지 정말 설레고 기대되네
오페라 제2막 관람하기
제2막 취임 연설 - 푸리나
푸리나:
(후우… 추기청에서 내가 물의 신 자리를 계승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렇게 사람들 앞에 직접 서는 건 처음이네…)
푸리나:
(취임 연설이라… 어떻게 해야 신처럼 보이려나?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일단 자연스럽게만 행동하자…)
푸리나:
용기를 낸다
푸리나:
크흠… 이 좋은 밤에 다들 에피클레스 오페라 하우스에 와줘서 정말 고마워
푸리나:
내가 물의 신 자리를 계승한다는 얘기는 다 들었지? 맞아, 내가 바로 푸리나·드·폰타인, 너희의 새로운 물의 신이야
푸리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푸리나:
한 나라의 새로운 신이 되는 것에 대한 경험은 없지만, 모두를 이끌게 돼서 정말 영광이라 생각해
푸리나:
마신 포칼로스이자 정의의 신으로서 공평한 시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할게
푸리나:
정중하게 마무리한다
푸리나:
다시 한번 와줘서 정말 고마워. 질문이나 의견이 있으면 추기청으로 제출해 줘. 폰타인의 미래를 위해선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니까
푸리나:
(이걸로 된 거겠지…?)
푸리나:
(말을 더듬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내 생각을 제대로 전달한 것 같아. 그럼 이제…)
의심에 찬 관객:
저분이 새로운 물의 신이라고? 추기청이 우릴 속인 건 아니겠지…? 인간보다 높은 신이라면 좀 더 포스 넘칠 줄 알았는데…
비웃는 관객:
이봐, 들었어? 우리들의 의견을 제출해 달라는데…
실망한 관객:
신은 전지전능한 존재 아닌가? 저렇게 겸손하면… 인간과 다를 게 뭐지?
회의적인 관객:
애초에 새로운 물의 신은 없는 거 아닐까? 그냥 추기청의 꼭두각시일지도 몰라
푸리나:
(잠깐… 왜 다들 날 의심하는 거지? 큰일인데, 이러다 들키기라도 하면… 예언으로부터 모두를 구할 수 없어)
푸리나:
(참, 거울 속의 내가 그랬지… 인간이 생각하는 신의 이미지를 연기하면 된다고…)
푸리나:
(침착해, 푸리나…. 사람들이 원하는 신, 저들이 생각하는 신의 모습을 생각해 보자…)
푸리나:
(포스 넘치고 존재감이 확실한, 모든 의심을 무너뜨릴 이미지… 내가 연기해야 할 그런 이미지…)
푸리나:
……
푸리나:
하하하하… 아주 좋구나, 내 백성들아. 그렇게 나와야 나 푸리나의 통치를 받기 합당하지
푸리나:
만약 나약한 꼭두각시가 이 무대에 올라 오페라 하우스의 주인이 되겠다고 하면, 폰타인의 백성들이 순순히 받아들일지 궁금했거든
푸리나:
이제 보니… 너흰 그런 따분한 녀석들이 아니라 만족스럽구나. 이 오페라 하우스에서 나와 함께 장대한 심판을 지켜볼 자격이 충분해!
푸리나:
자, 방금의 「퍼포먼스」는 너희에게 주는 인사 선물이다. 나름 오페라 하우스에 어울리는 오프닝 멘트였지
푸리나:
그럼 다시 한번 나를 소개하마!
문뜩 깨달은 관객:
방금 건 퍼포먼스였구나. 어쩐지, 여기가 오페라 하우스인 것도 잊을 뻔했다니까…
인정하는 관객:
새로운 신이 이렇게 개성 있을 줄이야. 그래도 아까 그 나약한 모습보단 훨씬 나은 것 같아…
만족하는 관객:
재밌고 패기 있는 신이라 정말 다행이야. 앞으로 안심할 수 있겠어…
푸리나:
(사람들의 생각이 바뀐 모양이네. 이 느낌 그대로 취임 연설을 다시 시작해 보자…)
푸리나:
용기를 낸다
푸리나:
굳건한 신념을 보여준다
푸리나:
자, 내 사랑하는 백성들아. 날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날 믿든 믿지 않든, 모두 정의에 대한 열정을 잃지 말렴!
푸리나:
이 나라의 죄는 더 이상 씻을 수 없다고 들었는데, 마침 잘됐구나. 죄악에서 피어난 정의야말로 가장 향기로운 법이니까!
푸리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푸리나:
(안 돼… 그러면 또 의심받을 거야. 폰타인 백성들이 생각하는 신을 연기해야 해)
푸리나:
과장된 모습을 보여준다
푸리나:
정의의 신의 저울은 무겁지 않아야 하지. 한쪽엔 공평과 공정이 있고, 다른 한쪽엔 환호와 박수가 있어야 하니까
푸리나:
법을 기도문으로 삼고 심판을 예배 삼아, 불을 지펴 폰타인의 미래를 위해 나와 함께 술잔을 비우자꾸나!
푸리나:
정중하게 마무리한다
푸리나:
(안 돼… 그러면 또 의심받을 거야. 폰타인 백성들이 생각하는 신을 연기해야 해)
푸리나:
감동적인 멘트로 마무리한다
푸리나:
이 세상에 심판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없단다, 나의 백성들아. 너희 마음속에 정의를 향한 굳건한 믿음만 있다면 말이지
푸리나:
이 에피클레스 오페라 하우스에서, 이 계시의 판결 추기 장치 앞에서, 나 마신 포칼로스는 이 세계의 신들까지도 심판할 수 있다!
관객들: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
오페라 제3막 관람하기
제3막 오페라 하우스 - 푸리나
누군가의 목소리:
푸리나 님, 오늘 심리한 사건 보고서 및 후속 처리 결과인데, 확인 부탁드립니다…
푸리나:
하아, 나도 그때 현장에 있었잖아. 그런 자질구레한 것들은 느비예트에게 맡기라고
푸리나:
게다가 이 중엔 내가 「기대」하던 심판이 하나도 없잖아…
누군가의 목소리:
어… 푸리나 님께서 기대하시는 심판은 어떤 심판인가요?
푸리나:
성대하고 극적인, 모든 걸 끝내주는 심판이지…. 아, 말해도 넌 모르겠지만
누군가의 목소리:
죄송합니다…. 제겐 신의 생각을 헤아릴 능력이 없네요…
푸리나:
당황할 거 없어. 내가 한 말도 너무 신경 쓸 필요 없고. 이만 가봐. 내가 기대하는 심판은… 언젠간 도래할 테니까…
오페라 공연 관람하기
누군가의 목소리:
푸리나 님! 아이고, 너무 감격스러워서 뭐라 말해야 할지….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푸리나:
감사 인사는 됐어. 오히려 날 만나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린 너의 끈기에 감사하렴
푸리나:
하하하… 신인 나의 매력이 어떤 면으론 너희를 곤란하게 하나 보네
푸리나:
아무튼, 이름이 데오테리아, 맞지? 요새 아들의 병은 좀 어때?
누군가의 목소리:
아… 제 이름뿐 아니라 저희 집 사정까지 기억하고 계시다니…
누군가의 목소리:
많이 호전됐습니다. 사실 아들이 저보다 더 충실한 푸리나 님의 신도거든요. 가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듣고 꼭 알려달라고 어찌나 떼를 쓰던지…
푸리나:
후후… 좋아, 아주 좋아. 다음에 또 그런 일이 있으면 미리 말해주렴. 가끔은 기분 전환차 백성의 집에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누군가의 목소리:
정말 온화하고 지혜로운 신이시군요. 아들을 대신해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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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목소리:
푸리나 님, 최근의 수문 보고서입니다. 다만 유의 깊게 살피시라던 수치는…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푸리나:
역시… 신으로서 이미 알고 있던 결과야. 단지 인간의 지혜로 어디까지 분석할 수 있을지 확인하려던 것뿐이지
푸리나:
수많은 징조가 예언이 반드시 일어날 거라 말하고 있어…. 뭐, 이건 지금 너희가 신경 쓸 문제는 아니지만
누군가의 목소리:
음… 폰타인 과학원에서도 수면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 중이라 들었습니다만…
푸리나:
정말? 뭔가 알아낸 게 있어?
누군가의 목소리:
지금으로선, 실행 가능한 해결법이 없다고 합니다
푸리나:
크흠… 그래, 그렇겠지. 이 일은 신의 영역이니까. 그들의 연구 정신만은 칭찬할 만해
오페라 공연 관람하기
푸리나:
(오늘도 드디어 끝났네. 물의 신을 연기하다 보면 숨 돌릴 틈도 없다니까…)
푸리나:
(그래도 다행히 모든 게 조금씩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어. 의심의 목소리도 사그라들고 있고)
푸리나:
(지금 이대로만 하면 돼. 그럼 모두를 구할 수 있어…)
푸리나:
(휴… 그만 생각하자. 내일도 계속해야 되니까 얼른 쉬어야지)
제4막 오페라 하우스 - 푸리나
누군가의 목소리:
푸리나 님, 새로운 사건의 심리 보고서 및 후속 처리 결과입니다…
푸리나:
아~ 아~ 알겠어. 현장에서 다 봤던 걸 일일이 반복할 필요 없다고!
누군가의 목소리:
푸리나 님! 드디어 만나 뵙게 됐군요.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 왔습니다…
푸리나:
그래, 내 충실한 백성아. 지금의 행복은 너와 나 모두의 영광이란다!
누군가의 목소리:
푸리나 님, 푸아송 마을 주변에서 명확한 수문 이상 현상이 감지됐습니다…
푸리나:
알겠어. 계속 관측하도록 해. 과학원 쪽에서도 소식이 있으면 알려주고
푸리나:
(후우… 오늘 뭐 실수한 거 없었겠지? 백성들이 가장 안심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해…)
푸리나:
(근데 이런 생활은 도대체 언제쯤 끝이 날까…?)
푸리나: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해. 오늘도 일찍 쉬어야겠어)
제5막 오페라 하우스 - 푸리나
제6막 오페라 하우스 - 푸리나
제182375막 오페라 하우스 - 푸리나
누군가의 목소리:
푸리나 님! 이렇게 가까이서 만나 뵙다니, 꼭 꿈을 꾸는 것 같아요…
누군가의 목소리:
저희 가문에서 처음으로 푸리나 님을 만나 뵌 사람은 약 20세대 전의 데오테리아 부인이었다고 들었어요
푸리나:
하하하, 아주 훌륭한 가문이구나. 너처럼 신실한 신도, 혹은 신실한 신도의 후예를 만나는 건 참 기쁜 일이지
누군가의 목소리:
호호호, 과찬이십니다, 푸리나 님…
누군가의 목소리:
어… 푸리나 님?
푸리나:
응, 왜 그러니? 나의 충실한 백성아…
누군가의 목소리:
서, 설마 눈물을 흘리시는 건가요?
푸리나:
어… 어라? 하하하, 어떻게 된 거지? 전혀 몰랐는걸…
푸리나:
하아, 내 몸에 물 원소가 너무 충만해서 그런 것 같네. 별수 없지. 그야 난 물 원소를 관장하는 신이니까, 하하하…
누군가의 목소리:
아하, 네네! 신의 힘 때문이었군요. 그걸 제 눈앞에서 보게 되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오페라의 종막 관람하기
푸리나:
……
푸리나:
(너무 길고… 너무 외로워…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 거야…)
푸리나:
(벌써 몇백 년이 흘렀어. 어쩌면 앞으로도 몇백 년을 더 해야 할지도 몰라…)
푸리나:
(이게 이렇게 괴로운 과정일 줄은 몰랐어…)
푸리나:
(이제 한계인 걸까… 아니, 이미 오래전부터 한계였어. 오늘 눈물이 나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으니까)
푸리나:
(한 명이라도 좋으니까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어…. 하지만 그럼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겠지)
푸리나:
(몇백 년 동안 수많은 조사를 했는데도, 예언을 무너뜨릴 희망은 전혀 없었어…)
푸리나:
(이제 물의 신을 계속 연기하는 게 폰타인을 구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는 수밖에 없어. 꼭 성공해 줘, 「거울 속의 나」)
제182376막 오페라 하우스 - 푸리나, 그리고…
여행자:
푸리나… 너 혼자 모든 걸 짊어질 필요는 없어
여행자:
뭘 더 알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너의 백성들은 그 짐을 함께 나누길 원할 거야
여행자:
(이건… 내 목소리잖아? 이 장면은 설마 푸리나와 「거대 마술 상자」 안에 있었을 때인가?)
여행자:
(다행이야… 이 장면이 푸리나의 내면세계에서 재현된다면 그때 내게 하려던 말을 알아낼 수 있겠지?)
푸리나:
함께 나눈다고…
푸리나:
그건 불가능해. 이건 처음부터 나 혼자 짊어져야 할 책임이었으니까…
여행자:
짐을 나누고 싶지 않다면… 적어도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순 있잖아
여행자:
난 「증인」이니까, 나한텐 말해도 돼
푸리나:
「증인」이라… 그러네. 넌 별바다 밖에서 왔다며? 그러니까 단 한 번도 이곳 사람인 적이 없다는 말이네…
푸리나:
티바트의 모든 게 무대 위 연극이라면, 넌 오페라 하우스의 「관객」일 뿐인 거야. 그렇지?
푸리나:
만약 너라면…
푸리나:
(맞는 말이야. 여행자(이)라면, 털어놓아도 괜찮지 않을까?)
푸리나:
(하지만… 혹시라도 일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면 폰타인 백성들이 위험해지는데…)
푸리나:
(안 돼, 푸리나. 이기적으로 굴지 말자…)
푸리나:
(……)
푸리나:
(그런데 만약… 정말 괜찮은 거라면?)
푸리나:
(지금까지 오랫동안 노력해 왔잖아, 푸리나. 조금은 이기적으로 굴어도 되지 않을까?)
푸리나:
(엄청 심한 짓도 아니고, 적절한 사람에게 고민과 괴로움을 살짝 털어놓는 것뿐이니까, 그러니까 괜찮겠지?)
푸리나:
(지금을 놓치면 다신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잖아?)
푸리나: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생각해 보자…)
푸리나:
……
여행자:
……
푸리나:
아니야, 털어놓고 싶은 말 같은 거 없어. 난 물의 신 푸리나니까, 문제없을 거야!
푸리나:
관객으로서 막이 내릴 때까지 날 제대로 지켜보라구
여행자:
……
여행자:
…그래
포칼로스의 의식 속에서 대화 완료하기
느비예트:
푸리나 본인도 진실을 모른다고? 네 완전한 계획을 한 번도 알려준 적이 없단 건가?
포칼로스:
맞아, 천리를 속이려면 먼저 「나」부터 속여야 하니까
포칼로스:
푸리나는 정말 대단해. 이 오백 년 동안 한순간이라도 긴장을 늦췄으면, 폰타인은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을 거야
포칼로스:
「인간을 믿는 건」 올바른 선택이었어
느비예트:
이제 네가 어떻게 「천리」를 속였는지 알 것 같군. 하지만 이건 아직 진실의 절반에 불과하겠지?
느비예트:
관건은… 이걸 기초로 어떻게 폰타인 사람들을 예언 속에서 구하느냐겠군
포칼로스:
역시 폰타인의 최고 심판관, 아주 논리적이야
포칼로스:
「계시의 판결 추기 장치」가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건 이미 눈치챘겠지?
느비예트:
그 장치에 자의식이 있다는 의심은 전부터 해왔다. 리니 씨도 그 장치의 코어가 있는 방에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었다 했고…
느비예트:
이제 보니 그 속엔 네 의식이 있었던 거군?
포칼로스:
후후, 제법인데? 겉으로 보면 그게 맞아. 난 폰타인의 신의 심장을 갖고 계시 판결 장치와 「하나」가 됐거든
포칼로스:
그런데 계시 판결 장치에 대한 이해가 아직은 좀 부족하네?
포칼로스:
그 장치는 정의를 집행하는 기계가 아니야…. 사실은 정의의 신을 죽이기 위한 기계지
느비예트:
…뭐라고?
포칼로스:
아니, 정의의 신의 신좌까지… 파괴해 버리는 기계라고 해야 맞겠네
포칼로스:
하하, 나라고 푸리나가 괴로워하는 걸 보며 혼자 마음 편하게 지낸 건 아니라고
포칼로스:
이 오백 년 동안… 계시 판결 장치 안에서 판결 에너지를 축적하는 게 바로 내 일이었어
포칼로스:
이미 발견한 사람도 있지만, 계시 판결 장치에서 생성된 에너지 중 폰타인에 공급된 건 극히 일부야…
포칼로스:
나머지는 대부분… 오늘의 사형 집행을 위해 축적돼 왔지
느비예트:
오늘의 심판과 사형은 역시 네 계획의 일부였군…
포칼로스:
이 오백 년 동안 폰타인 백성들이 천 년, 아니 만 년은 족히 쓸 수 있는 에너지가 계시 판결 장치에 축적됐어
포칼로스:
…이 정도 규모의 에너지는 돼야 셀레스티아의 규칙을 흔들고, 7명의 집정관 구조를 깨트려… 물의 신의 신좌를 파괴할 수 있지
느비예트:
그래서 계시 판결 장치의 판결 결과에서 사형에 처한 건 푸리나도 포칼로스도 아닌, 「물의 신」이었던 건가…
느비예트:
내가 이해한 게 맞다면… 물의 신의 신좌를 파괴한다는 말은…
포칼로스:
당연히 원래 너에게 속했던 걸 돌려준다는 거 아니겠어?
포칼로스:
쉽게 말해 이 모든 건 「물의 신」의 권능을 이 별의 물 원소 용에게 돌려주기 위함이야
느비예트:
하지만…
포칼로스:
뭐야, 또 슬퍼하는 거야?
포칼로스:
곧 「고대 용의 대권」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데, 티바트의 물의 용왕이 그런 표정을 지으면 어떡해? 후후…
느비예트:
이 오백 년 동안 해온 모든 게… 다 「자기희생」을 위해서였단 건가?
포칼로스: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 없어. 지금 이 순간에도 난 천리를 속였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는걸
느비예트:
……
포칼로스:
「물의 용아, 물의 용아, 울지 마」
포칼로스:
가능하다면 내가 천리를 심판하고 싶어. 천리도 에게리아와 비슷한 죄를 지었잖아?
포칼로스:
에게리아는 원시 모태 바다의 힘을 훔쳤고, 천리는 너희 고대 용의 힘을 훔쳤으니까
포칼로스:
정의의 신으로서 원래 너에게 속했던 힘을 돌려주는 게 바로 정의고, 정의의 이름에 합당한 거 아니겠어?
포칼로스:
정의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난 정의란 항상 인간의 존재 그 자체를 좇는 과정이라 여겨왔어
포칼로스:
만약 원시 모태 바다의 힘을 훔친 게 폰타인의 「원초적 죄」라면…
포칼로스:
모든 행위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폰타인 사람이 인간으로 태어나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자격은 곧 폰타인의 「원초적 정의」야
포칼로스:
달리 말해 「존재」 자체가 에게리아의 정의인 거지…. 그리고 나한테 정의는 「존속」을 의미해
포칼로스:
예언을 깨고 폰타인 사람들을 살리는 게 지금 이 순간 그 무엇보다도 정의로운 일이야
포칼로스:
나와 폰타인 사람은 모두 이 「죄」를 너무 오랫동안 짊어져왔어…
포칼로스:
최고 심판관 느비예트, 원소 용의 모든 힘을 되찾은 후에 넌 우리에게 어떤 판결을 내릴 거야?
느비예트:
그때… 날 폰타인성으로 초대해 최고 심판관이 되게 한 건 역시 네 생각이었군
느비예트:
이제야 이 직위의 진정한 의미를 알겠어
느비예트:
원래 인간의 존재엔 아무 관심 없었지만, 오백 년 동안 난 이 종족과 함께 지내며 점차 서로를 이해하게 됐고, 그들의 감정을 느끼려 했다…
느비예트:
참 교활한 수를 썼군, 포칼로스
느비예트:
이런 상황에서… 내가 유죄 판결을 내리지 않을 거란 걸 너는 알고 있었겠지…?
느비예트가 마지막 심판하기
movie
포칼로스 머리 위의 에너지 형체가 강렬한 빛을 내뿜기 시작하더니 회전 속도도 빨라진다.
포칼로스는 무대 한가운데로 오더니 느비예트에게 작별 인사를 건넨다.
그녀는 작게 흥얼거리고 경쾌한 춤을 추며 점프하고 회전한다.
한편 또 다른 공간에서 당신은 무대 아래에 앉아 무대 위에서 같은 춤을 추는 푸리나를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포칼로스가 전형적인 무대 인사처럼 허리를 굽혀 인사한다.
머리 위의 에너지 형체가 회전을 멈추고 떨어진다.
강렬한 물 원소 에너지가 솟구쳐 나와 느비예트의 몸속에 주입된다.
푸리나는 생기를 잃은 눈으로 의자에 앉아 있다. 이때 빛 한줄기가 푸리나 앞으로 흘러와 그녀의 눈동자에 반사된다. 그건 포칼로스의 마지막 말이다.
오페라 하우스 상공에 전례 없는 폭우가 쏟아진다.
느비예트는 홀로 공중에 떠서 중생을 내려다본다.
그리고 그는 최고 심판관으로서 모든 폰타인 사람의 죄를 사면하겠다고 선포한다
느비예트가 결정하기
느비예트:
……
나비아: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사형」은 이미 끝난 건가?
리니:
그 강렬한 빛, 설마 눈을 가리기 위한 수법은 아니겠죠? 뭔가 엄청난 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리넷:
다들 바다에 용해되지 않고 무사한 걸 보니 좋은 일이겠지
느비예트:
이제 끝을 내야겠군요. 그 고래를 처벌할 때가 왔습니다
페이몬:
응? 근데 아깐 분명 그 고래를 쓰러뜨릴 수 없다고 했잖아
느비예트:
전 이미 그 고래에 맞설 힘을 얻었습니다. 일부 수단을 동원하면 이 별의 원시 모태 바다의 힘을 고래의 몸속에서 분리해 낼 수 있습니다
느비예트:
지금이 놈을 추격할 최적의 시기인 거죠
느비예트:
여행자, 이제 계시 판결 장치는 작동하지 않으니, 정의를 집행하기 위해 「처형인」이 한 명 필요합니다
여행자:
설마… 저인가요?
느비예트:
폰타인 모든 재앙의 근원이자 예언을 구현한 흉수, 그 이름은 「별을 삼킨 고래」…
느비예트:
…절 따라오십시오. 처형의 시간입니다
「별을 삼킨 고래」 처치하기
movie
당신은 별을 삼킨 고래와 격렬한 전투를 치르고, 마지막에 별을 삼킨 고래 속에서 튀어나왔다. 느비예트가 공중에서 당신의 곁으로 내려와 힘을 모아 별을 삼킨 고래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할 준비를 한다.
이때 알 수 없는 힘이 별을 삼킨 고래를 감싸고 고래는 점점 작아지더니 결국 신비로운 여자의 손바닥 위에 안착한다.
한 손에는 작아진 고래를 올려놓고, 다른 한 손으로 혼수상태인 「타르탈리아」를 붙잡고 있는 수수께끼의 여자는 포털을 열어 고래와 「타르탈리아」를 안으로 던져버린다.
그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몸을 돌려 당신들을 바라본다
스커크와 대화하기
???:
「뒷수습」을 도와줘서 고맙네. 원래는 내가 해야 할 일인데
???:
잠깐 폐관 수련을 하는 사이에 제자가 사부의 펫과 싸움이 날 줄이야
???: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빨랐달까. 실수했어. 돌아가면 벌로 검을 삼백만 번은 휘둘러야겠네
느비예트:
방금 그 힘은… 당신은 정체가 뭡니까?
페이몬:
으음… 방금 말한 걸 들어봤을 때, 이 사람은 아마 「타르탈리아」의 스승… 스커크인 것 같아
페이몬:
근데 전에 「타르탈리아」한테 들었을 땐 말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스커크:
약한 사람한테 할 말이 없는 것뿐이야. 너흰 「세상 밖의 힘」 없이도 별을 삼킨 고래를 쓰러뜨렸어…
스커크:
그러니 나와 동등하게 대화할 자격이 있지
스커크:
동의해. 모태 바다를 이용해 별을 삼킨 고래 같은 펫을 키우는 행위는 누가 봐도 이상하니까
스커크:
같은 수준의 힘도 아니고 말이 통하는 것도 아닌데, 식탐은 또 더럽게 많지. 거기에 제자의 시간까지 희생해 관리해야 한다니… 관상용으론 나쁘지 않지만
스커크:
아무튼 아무리 봐도 펫으로선 실격이야
페이몬:
…저기, 스커크. 지금 요점은 그게 아니라구
스커크:
요점?
페이몬:
중요한 건 이 「펫」이라는 녀석이 한 나라를 통째로 멸망시킬 뻔했단 거라구…
페이몬:
그래서 네 사부, 그러니까 「타르탈리아」의 스승의 사부는… 대체 누구야?
스커크:
몰랐구나…. 미안, 난 너희가 사부를 안다고 생각했어
스커크:
사부의 이름은 수르트알로기야
여행자:
누구?
페이몬:
엥?
느비예트:
처음 듣는 이름이군요
스커크:
…사부의 인지도가 낮은 건가? 뭐라고 설명하지… 그럼 「극악 기사」라는 이름은 들어봤어?
느비예트:
「극악 기사」라…
스커크:
그래도 모르겠다고? 그럼 「예언가」 베드르폴니르랑 「황금」의 라인도티르는?
페이몬:
라인도티르는 알아! 마녀회 소속이자 알베도의 어머니잖아?
스커크:
아, 그 이름은 아는구나. 이 이름들은 전부 사부한테 들은 거라 사실 나도 잘은 몰라
스커크:
아무튼 그럼 이해하기 쉽겠네. 내 사부도 라인도티르와 비슷하게 「극한을 추구하는」 사람이거든
페이몬:
잠깐, 방금 무슨 「예언자」라는 사람도 있지 않았나…? 제대로 못 들었는데…
스커크:
그것보다 너희가 한시라도 빨리 알아야 할 일이 있는데…
스커크:
별을 삼킨 고래는 방금 너희와 싸우면서 힘을 다 써버렸어
스커크:
이렇게 격렬한 물 원소의 힘은 이 별의 심해가 소화할 수 없지
스커크:
이론상 육지 위의 폰타인은 지금쯤 엉망진창이 됐을 거야
스커크:
달리 말해 너희가 걱정하던 그 「예언」이 이미 시작됐다는 거지
페이몬:
뭐라고!?
여행자:
(그게 당연한 거니까. 예언은 반드시 일어나게 돼 있어. 우리가 진작에 알고 받아들였던 사실이야)
여행자:
(단지…)
느비예트:
괜찮습니다. 포칼로스가 이미… 「천리」를 속였으니까요
폰타인의 결말 보기
movie
푸리나가 홀로 자리에 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고, 물은 이미 그녀의 발목까지 차올랐다.
폰타인성 구역이 거의 물에 잠겼고 주변엔 적막만이 가득하다.
갑자기 누군가 수면 위로 올라와 거칠게 숨을 내쉬었고, 나비아가 배를 타고 와서 그를 구한다.
먼 곳에서 라이오슬리의 「윙갈레트호」도 물 아래에서 떠올랐고, 라이오슬리가 선원들을 동원해 긴급 구조 작업을 펼친다.
물속에서 프레미네, 리넷, 리니도 사람들을 구조한다.
이때 수면이 낮아지기 시작하더니 폰타인성의 물이 점차 빠져나갔다. 사람들은 놀라움과 기쁨이 담긴 목소리로 우리는 용해되지 않았고, 예언은 가짜라고 외친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한 걸음씩 걸어 나온 푸리나는, 재앙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보며 놀라워한다.
이때 먹구름이 걷히고 햇빛이 쏟아진다. 마치 어떤 재앙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폰타인의 재앙이 마침내 끝이 났다. 하지만 무슨 일이 생겨도 신문사는 쉬지 않는다. 폰타인에선 스팀버드가 기사를 내는 속도가 곧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되는 속도니까
샤를로트와 대화하기
페이몬:
《새로운 보금자리: 가시 장미회, 재앙 후의 재건을 말하다》——최근, 푸아송 마을을 방문한 기자는 가시 장미회의 나비아 씨를 만나 푸아송 마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페이몬:
「오래된 흙에서도 새로운 꽃이 필 수 있다」 나비아 씨는 이렇게 말했다. 「희망이란 배가 고픈 한밤중에 발견한 쿠키처럼 아주 조금이면 충분하다」
페이몬:
《하늘을 나는 함선 윙갈레트호, 폰타인 과학원의 복인가 화인가?》
페이몬:
——에드윈 씨를 둘러싼 수많은 논란은 폰타인 과학원을 보호하는 방패가 되었고, 쥐리에는 그 속에 숨겨져 있던 신비로운 광물이었다
페이몬:
사람들은 첫 번째 연구원을 미치광이라 불렀지만, 두 번째는 어떻게 불러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만약 그가 기적까지 행했더라면, 우리는 그와 그의 팀을 포괄할 단어를 찾지 못했을 것이다
페이몬:
우와, 기사에 나온 게 정말 우리가 알던 쥐리에랑 나비아 맞아? 엄청 대단한 사람처럼 묘사됐잖아…
샤를로트:
하, 어때? 눈길을 확 끄는 기사지? 우리 스팀버드의 계획은 아주 단순해. 재앙이 끝난 지금, 좋은 소식으로 가득 찬 무료 특간으로 사람들을 진정시키는 거야
샤를로트:
이 뉴스들의 가치는 후속편이 있다는 거지. 우린 후속 보도를 통해 이 사람들의 뒷이야기를 다룰 거야
샤를로트:
에드윈 씨의 조수 쥐리에 씨는 진짜 비행선을 만들어 냈고, 가시 장미회의 나비아는 주민들을 이끌며 삶의 터전을 재건하고 있지…. 이건 견문이 넓은 너희라도 주목할 만한 소식일걸?
여행자:
확실히 후속 보도가 궁금하긴 해…
페이몬:
나도…. 하지만 애초에 이 사건들의 원인은 바로 우리 주변에 있었으니까 더 궁금할 것도 없다구!
샤를로트:
그래서 같이 인터뷰하러 다니자고 부탁한 거잖아~ 눈치챘지? 너흰 기삿거리가 나오기 딱 좋은 인물들이야! 너희가 있으면 분명 공작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페이몬:
확실해? 인터뷰를 몇 번이나 거절했다며?
샤를로트:
이번엔 문제없으니까 따라와! 푸아송 마을부터 갔다가 메로피드 요새로 출발~ 가면 다 알게 될 거라구
나비아와 대화하기
샤를로트:
나비아~!
나비아:
아, 너희구나? 웬일로 같이 왔어?
페이몬:
우리야 어떻게 잘 지내나 보러 왔지~
샤를로트:
이쪽 상황을 보면서 겸사겸사 정보도 업데이트하려고 말이야. 응? 우인단도 있네?
나비아:
맞아, 소개할게. 이쪽은 게런트·스네즈비치 씨야. 「아를레키노」 씨 대신 우리에게 많은 물자를 보내주셨고, 가시 장미회 일도 지원해주고 계셔
나비아:
현지 주민들도 도와주고 있어서 상황은 괜찮은 편이야. 많은 이들을 잃었지만, 우린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그걸로 충분해
게런트·스네즈비치:
반갑습니다, 샤를로트 씨. 당신에 대해 익히 들어왔어요. 작년에 폰타인의 길고양이에 관해 쓰신 보도는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게런트·스네즈비치:
다만 저희에 관한 기사는 이목이 너무 쏠리지 않게 작성 부탁드립니다. 저흰 단지 가시 장미회와 이해관계가 일치해서 이런 일을 하는 것뿐이니까요
샤를로트:
네, 이해합니다. 이 일은 가볍게 언급만 하고 넘어갈게요. 아니면… 어떤 「마음씨 좋은 이웃」이라고 소개하는 건 어떨까요?
게런트·스네즈비치:
그것도 좋겠군요. 감사합니다
나비아:
아! 돌아왔구나. 그쪽 상황은 어때?
클로린드:
건축 자재는 전부 배치했는데, 시공팀은 한 시간 뒤에야 도착할 것 같아
페이몬:
응? 클로린드도 도우러 올 시간이 있었어?
나비아:
하하, 얜 푸리나 씨와의 결투 때문에 엄청 유명해졌거든. 그래서 푸아송 마을에 피신…은 아니고, 사실 날 도우러 온 거야
클로린드:
푸아송 마을 재건 작업은 신경 쓸 게 많아서 가시 장미회엔 결단력 있는 사람이 많이 필요하거든. 마침 나도 칼라스 씨와 아는 사이라서 말이지
샤를로트:
잠깐! 모처럼의 기회니까 인터뷰 가능하실까요? 결투 전의 기분이라든지, 신에 대한 태도라든지… 최대한 전부 말해주세요!
클로린드:
사양할게. 너라면 그보다 좋은 주제를 찾아낼 수 있을 거라 믿어
샤를로트:
휴, 여전하시네요…. 나비아를 봐서라도 어떻게 안 될까요?
나비아:
클로린드를 설득할 바엔 내 사진이나 몇 장 더 찍어줘. 아니면 여행자도 괜찮고
샤를로트:
당연히 여행자도 순순히 놔주지 않을 거지. 자, 그럼 사진 찍을 사람은 가까이 서줘! 치즈~!
페이몬:
어때? 잘 찍혔어? 나 귀엽게 나왔어?
샤를로트:
잘 나왔네. 구도상 페이몬은 물고기 머리 옆을 장식하는 구름 같은데… 좋아, 잠깐 기다려 봐. 몇 장 더 찍어줄게
셔터 소리와 함께 샤를로트는 푸아송 마을 곳곳을 찍으며 빠르게 주민들의 인터뷰까지 마친다…
샤를로트:
음, 이 정도면 충분해. 어차피 또 올 거니까 오늘은 여기까지!
클로린드:
몸놀림이 정말 빠르네
샤를로트:
뉴스는 신속함이 생명이잖아요. 자고로 뉴스란 따끈따끈해야죠
샤를로트:
그리고 사람들에게 다가가 친해지는 게 제 특기거든요. 언젠간 클로린드 씨가 단독 인터뷰에 응해줄지도 모르잖아요?
나비아:
정말 엄청난 끈기야. 내가 다 존경스럽다니까
클로린드:
메로피드 요새 인터뷰도 비슷한 방식으로 받아낸 거겠지
여행자:
거기로 간다는 걸 벌써 알고 있었나요?
샤를로트:
와, 소식이 빠르네요. 설마 제가 시그윈 씨에게 물어본 걸 시그윈 씨가 그걸 느비예트 씨게 알리고, 느비예트 씨가 그걸 클로린드 씨께 알려주신 건가요?
게런트·스네즈비치:
아주 치밀한 정보망이군요
클로린드:
느비예트 씨는 단지, 대중 매체에 대한 메로피드 요새의 태도가 언제 그렇게 우호적으로 변했냐고 물었을 뿐이야
클로린드:
그래서 난 라이오슬리가 직접 인터뷰에 나설 거란 보장도 없으니 우호적이라 할 순 없다고 했지
샤를로트:
맞는 말이에요. 그분들을 인터뷰할 시간은 일분일초가 소중하죠. 그럼 저흰 더 지체할 거 없이 먼저 가볼게요!
나비아:
조심히 다녀와! 재밌는 소식 있으면 나한테도 알려주고, 맛있는 애프터눈 티를 대접해 줄게!
라이오슬리와 대화하기
페이몬:
와아~ 여기 다시 오니까 뭔가 친근하게 느껴지는데?
라이오슬리:
이거이거 너희도 계속 여기가 그리웠나 보구나
페이몬:
공작! 여기까진 어쩐 일이야? 우릴 마중 나온 거야? 헤헤
라이오슬리:
맞아, 수간호사가 추천한 기자 샤를로트 씨와 너희 둘을 맞이하러 왔지
샤를로트:
소문 속에만 존재하던 공작님을 드디어 뵙게 됐네요. 메로피드 요새에 인터뷰하러 오는 걸 허락해 주셔서 감사해요
라이오슬리:
별말씀을. 대신 인터뷰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는 약속은 잊지 않았겠지?
샤를로트:
네! 물론이죠!
라이오슬리:
좋아, 이쪽이야
쥐리에:
……
루르빈:
……
샤를로트:
응? 그렇게 긴장하실 필요 없어요. 사진은 다 찍었거든요
루르빈:
샤를로트 씨, 이 사진들… 저, 정말 스팀버드의 헤드라인에 실리는 건가요?
라이오슬리:
어쩌면 루르빈 씨는 쥐리에 씨랑 나란히 신문에 실리는 게 싫은 거려나
쥐리에: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라이오슬리:
아하, 강하게 반발하는 걸 보니 이번 인터뷰를 엄청 기대했나 보네?
쥐리에:
아닙니다! 저, 전 그냥… 인터뷰가 처음이라… 인터뷰하러 와준 스팀버드사에 고마워서…
샤를로트:
하하, 이래 봬도 제가 운 좋게 에드윈 씨를 만난 적이 있거든요. 근데 솔직히 전 쥐리에 씨와 더 얘기하고 싶었어요. 훨씬 더 천재 같으시니까요
샤를로트:
기적을 몰고 온 선박, 사람들을 구한 방주! 꼭 전설 속 사자처럼 신화를 쓰신 거죠!
샤를로트:
그나저나 그 날아다니는 배는… 지금 어디 있나요?
페이몬:
후후, 샤를로트 요 녀석, 또 단독 보도를 노리는 건가…
라이오슬리:
미안하게 됐군. 그 배는 지금 공장에 처박혀 있어서 촬영은 좀 어려울 거야
샤를로트:
그런가요? 그럼 공작님의 인터뷰로 대신해도 될까요?
여행자:
(기회가 보이면 놓치질 않는 기자네…)
라이오슬리:
내 답은 이미 알고 있잖아? 나보단 수간호사를 추천하지. 아니면 두 천재 연구원의 커플샷을 더 찍어도 좋고
루르빈:
왜, 왜 굳이 커플샷을 강조하시는데요?!
샤를로트:
그럼 단독샷 두 장으로 하죠
쥐리에:
내 머리 괜찮아? 좀 봐줘…
페이몬:
메로피드 요새에도 이렇게 시끌벅적한 날이 올 줄이야. 아, 아니지… 이번이 처음은 아니구나
시그윈:
어라? 다들 여기 계셨네요? 제가 만든 새로운 음료 드셔보실래요?
라이오슬리:
어, 수간호사…
루르빈:
아… 어——저, 샤를로트 씨! 메로피드 요새의 수간호사님에게도 예쁜 사진 좀 찍어주세요!
샤를로트:
네? 아, 네네! 이쪽으로 오세요, 시그윈 씨. 사람 적고 밝은 곳을 찾아보죠…
시그윈:
네? 음… 좋아요. 사진 찍을 땐 웃어야 하나요?
페이몬:
그래서, 요즘 메로피드 요새는 별일 없지?
라이오슬리:
보다시피, 여전해. 폰타인에 큰 변화가 있긴 했지만 여긴 별 영향이 없거든
쥐리에:
그 비행선은 예외지만요. 너무 이목을 끌어버린 것 같달까…
라이오슬리:
그래서 인터뷰에 응한 거잖아? 여론은 응당 무대 뒤 영웅들에게 집중돼야지. 안 그래, 쥐리에 씨, 루르빈 씨?
루르빈:
과분한 말씀이에요. 공작님이야말로 얼굴 좀 내비치셔야 하는데, 싫다시니 아쉽네요
라이오슬리:
스포트라이트는 역시 두 공신에게 남겨두도록 할게
라이오슬리와 함께 걸으며 지상의 소식을 들려줬다…
라이오슬리:
호오, 그날 많은 일이 있었구나. 기억할지 모르지만 그 집행관의 세 부하는 아직도 그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어
페이몬:
정말 대단한 충성심이야…
라이오슬리:
그 셋한텐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하나씩 알려줄 거야. 좋은 소식은 녀석들의 형님이 무탈하단 거고, 나쁜 소식은 탈옥을 도우면 형량이 늘어난다는 거지
페이몬:
그럼 넌? 뭔가 달라진 게 있어?
라이오슬리:
달라질 게 뭐 있어? 메로피드 요새는 쭉 이대로일 거고, 이곳에서 내가 해야 할 일도 변하지 않아
라이오슬리:
푸리나 씨의 빈자리가 뭘 의미하는지, 앞으로 폰타인의 제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물 위의 사람들에게 맡기자고
샤를로트:
여러분——! 촬영은 전부 끝났어요!
라이오슬리:
좋아, 그럼 오늘의 인터뷰는 여기까지
샤를로트:
협조 감사해요. 그럼 갈까, 여행자? 다음에 또 오자!
라이오슬리:
다음에 또?
샤를로트:
네, 어쩌면 수중 공장에 관한 기사를 쓸지도 모르죠! 아무튼 오늘은 이만 가볼게요
바다 이슬 항구로 가기
샤를로트:
좋아, 이제 마지막 목적지는 부두야!
리니 일행과 대화하기
페이몬:
우와, 정말이네. 저기 다 모여있잖아! 어떻게 알았어?
샤를로트:
나비아한테 들었거든. 리니 일행과 협력한 후 계속 연락하고 지냈다더라. 요샌 부두에서 이런 신기한 주머니를 나눠주고 있는 모양이야
리니:
아, 여행자, 페이몬, 그리고 샤를로트도 있네
리넷:
마술 주머니 하나 줄까?
샤를로트:
이게 뭐야?
리넷:
물건을 쉽게 옮길 수 있는 신기한 주머니야. 수위가 정상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떠내려 간 물건은 아직 여기저기에 있거든. 이 주머니를 직접 사용하거나 친구를 통해서 물건을 옮길 수 있지
샤를로트:
어… 친구를 통해서 옮긴다는 건…
리넷:
프레미네 같은 친구를 사귀어서 옮겨달라고 하는 거야. 그렇지, 프레미네?
프레미네:
나한테 친구를 많이 만들어 준다고 한 게 이런 거였어…?
샤를로트:
아이디어 좋은데? 네 연락처 좀 알려줄래?
프레미네:
아… 으, 응… 내 주소를 알려줄게…
페이몬:
리넷이 프레미네의 사교 활동을 열심히 돕고 있네…
리넷:
프레미네가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다고 했거든. 우리의 마술 조수도 하고 싶대
여행자:
잘 어울리는데?
리니:
응, 우선 페어부터 공연 조수로 쓰고, 나중에 프레미네도 참여하게 할 계획이야. 앞으로 수조 탈출 마술은 프레미네에게 맡겨도 되겠어
리넷:
잠수부의 수조 탈출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까?
리니:
아마 괜찮을걸? 뭐든 처음이 있는 법이잖아. 하다 보면 프레미네도 마술 공연의 일원이 될 거야
프레미네:
리넷, 잠깐만 와줄 수 있어? 샤를로트가 사진을 찍어 준대…
리넷:
응, 갈게
리니:
샤를로트는 눈치가 빠르네. 내가 할 말이 있단 걸 알고 일부러 자리를 비켜준 것 같아. 그래서 여행자… 요샌 잘 지내?
여행자:
응, 그럭저럭 괜찮아
리니:
너희가 일에 도움을 많이 줬다고 「아버지」가 그러셨어. 폰타인을 위해 힘을 보태줘서 정말 고맙다고 하시더라
페이몬:
에이, 뭘. 폰타인엔 우리 친구들도 많으니까. 그나저나 「아를레키노」는 지금 뭐 해?
리니:
아직 모르는구나? 실은…
리니:
푸리나 님이 떠나신 후 「아버지」와 느비예트 님은 협상을 벌였고, 느비예트 님은 폰타인의 신의 심장을 「외교 선물」로 「아버지」께 주셨어
페이몬:
「외교 선물」? 신의 심장을 「아를레키노」에게 줬다구?
리니:
응, 나도 처음엔 놀랐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럴 이유가 충분하더라고. 예를 들면…
리니:
「타르탈리아」 님 사건을 잘못 판결한 일이나, 원시 모태 바다에서 별을 삼킨 고래를 막아준 데에 대한 사과와 감사의 의미 같은 거지…
리니:
전에 「아버지」가 폰타인 당국과 푸아송 마을에 적잖은 도움을 주시기도 했고
페이몬: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무려 신의 심장이라구. 너무 성급한 결정 아니야?
리니:
그 말도 맞긴 한데… 이번 일에 대한 느비예트 님의 태도가 크게 바뀌었다고 들었어…
페이몬:
그래? 뭔가 느비예트만 아는 이유라도 있는 건가?
리니:
그건 본인한테 직접 여쭤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아 참, 그러고 보니 전에 메로피드 요새 입구에서 산책하시는 걸 봤어
페이몬:
엄청 바쁠 줄 알았는데 외출이라니, 의외인데
페이몬:
어쨌든 신의 심장은 「아를레키노」한테 줬다는 거지? 그럼 「타르탈리아」는?
리니:
「타르탈리아」 님은 스네즈나야로 돌아가서 요양 중이시래. 재앙이 발생했을 땐 이미 생사를 오갈 정도로 위독하셨다더라
여행자:
나름 우리의 「전우」라고 할 수 있지
페이몬:
돌이켜 보면 전엔 우인단과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번엔 설마 같은 편이 될 줄이야…
???:
단지 입장이 바뀐 것뿐인데,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
페이몬:
으악! 누구야!
리니:
「아버지」!
「아를레키노」:
부두에 아이들을 확인하러 온 건데, 여행자를 만나게 됐군. 내가 폰타인에서 이룬 성과에 대해선 너무 신경 쓸 것 없어. 당연한 결과니까
페이몬:
너… 신의 심장을 가지고 스네즈나야로 돌아갈 생각이야?
「아를레키노」:
그게 우리 집행관들의 일이지
「아를레키노」:
입장에 너무 얽매일 필요 없어. 우인단의 목표는 어느 한 곳이나 한 사람이 아닌, 전 세계에 있으니까. 그런 웅대한 목표 앞에선 다양한 모습이 있기 마련이지
「아를레키노」:
그걸 바꾸는 게 바로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이고
여행자:
지금의 입장을 계속 유지할 건가요?
「아를레키노」: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달렸지. 난 지나치게 긴 약속을 믿지 않아. 나 자신도 그런 약속은 하지 않고. 한순간에 그치는 진심은 진정한 진심이라고 볼 수 없어
「아를레키노」:
너희라면, 다음 협력을 기대하도록 하지. 좋은 일은 혼자서 할 수 없는 법이니까. 너흰 제법 훌륭한 파트너였어
여행자:
참, 이걸 좀 전해주세요
「아를레키노」:
신의 눈인가? …하, 기억해 두지. 「타르탈리아」 대신 지금까지 보관해 줘서 고마워
샤를로트:
내 쪽은 거의 끝났어… 으에?! 다, 당신은…
「아를레키노」:
반가워요, 기자 아가씨
샤를로트:
아, 네… 안, 안녕하세요. 당신의 사진을 찍으려면 외교 부서에 먼저 통보해야 하겠죠…
「아를레키노」:
네, 유감이지만 보도에 참여할 순 없겠네요. 다만 이 아이들을 위해 마술사와 미래의 신예 마술사로서의 모습을 많이 보도해 주셨으면 좋겠군요
샤를로트:
알겠습니다!
「아를레키노」:
바닷바람이 좋네요. 날이 좋으니 전 산책을 계속해야겠습니다. 그럼 이만
리니:
나중에 봬요, 「아버지」
샤를로트:
…엄청 위압감 넘치는 사람이네. 무서워서 사진도 못 찍었어. 그래도 다행히 인터뷰는 대략 마무리된 것 같아. 오늘 덕분에 많은 소재를 얻었어. 정말 고마워
리니:
너무 긴장하지 마. 가기 전에 마술 주머니 하나 가져갈래? 여행자(이)랑 페이몬도 줄게
페이몬:
물건을 옮기라고?
리니:
맞아, 처음 만났을 때도 마술 주머니를 나눠줬는데, 지금도 똑같은 일을 하고 있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주머니는 그때랑 변한 게 없어
리니:
아마 이런 게 「인생」이겠지? 그리고 살면서 만나는 사람은 모두 인연이고
리니:
자, 우린 이제 다른 곳으로 가서 주머니를 나눠줘 볼게. 그럼 좋은 하루 보내, 여행자, 페이몬
느비예트와 대화하기
페이몬:
느비예트, 역시 여기에 있었구나! 이 시간에 안 바쁘다니 의외네
느비예트:
역시라고요? 아, 리니 씨를 만나셨나 보군요. 전에 이곳을 지나가실 때 저와 인사를 나눴었죠
느비예트:
두 분을 언제 만나야 좋을지 고민하던 참이었는데 잘됐군요. 미처 설명하지 못했던 일들을 답해 드려야 하니까요
페이몬:
기억하고 있었구나. 뒷수습하느라 바쁠 텐데 우리까지 신경 써주다니
페이몬:
그럼 어서 말해봐. 폰타인은 도대체 어떻게 구원을 받은 거야? 난 아직도 모르겠다구
느비예트:
……
느비예트:
…어떤 일들은 막상 말할 때가 되면 기분이 착잡해지기 마련이죠
느비예트는 가볍게 탄식하곤 그날 그의 시점에서 보았던 진실을 말해준다
「포칼로스는 천리를 속였고, 푸리나의 기나긴 연극 덕에 폰타인은 구원을 얻었다」
페이몬:
사건의 진실이… 정말 그런 거였다고?
여행자:
저도 푸리나의 시점으로 일부만 알고 있었어요
페이몬:
포칼로스가 물의 신의 신좌를 파괴하고 너한테 힘을 돌려준 덕에 완전한 원소의 용왕이 됐다니…
페이몬:
그래도 잘 모르겠어. 네가 대체 뭘 했길래 폰타인 사람들이 용해되지 않은 거야?
느비예트:
제게 있어 「고대 용의 대권」은 물 원소에 대한 절대적인 통제권을 의미하죠
느비예트:
폰타인 사람은 에게리아가 원시 모태 바다의 힘을 이용해 창조한 「불완전한 인간」입니다. 일종의 의태된 존재라 할 수 있죠…
느비예트:
폰타인 사람의 체내에 모태 바다 에너지가 있는 한, 전 고대 용의 대권으로 이 별이 태초에 생명을 잉태하던 과정을 모방해 그들에게 진정한 「혈액」을 부여할 수 있는 겁니다
느비예트:
달리 말해 제가 「판결」을 내린 순간, 폰타인 사람은 「진정한 인간」이 되어 더 이상 원시 모태 바다의 물에 용해되지 않게 된 거죠
페이몬:
포칼로스가 거기까지 계산했을 줄이야…. 그게 예언이 실현된 것처럼 보이면서도 모두를 살릴 수 있는 관건이었던 거구나
페이몬:
응, 어떤 의미에서 포칼로스는 이 방법으로 물의 정령을 인간으로 만들려던 초대 물의 신의 소원을 이뤘다고 할 수 있겠네
느비예트:
……
느비예트:
표정을 보니 묻고 싶은 게 더 있으신가 보군요, 여행자
느비예트:
모두 사실대로 말해드릴 테니, 얼마든지 질문하시죠
느비예트:
「타르탈리아」 사건을 조사해 본 결과, 그가 어릴 때 미지의 심연에 빠져 우연히 별을 삼킨 고래를 깨웠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느비예트:
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를 재앙의 근원으로 단정 지을 순 없죠. 기껏해야 연대 책임이 있는 정도니까요
느비예트:
그때 계시 판결 장치가 내린 판결에 관해서는…
느비예트:
그의 연대 책임 때문이었는지, 그가 그 고래와 싸울 실력이 있다는 것까지 예측한 포칼로스가 시간을 끌기 위해 일부러 그런 건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페이몬:
포칼로스는 끝까지 폰타인 사람들을 최우선으로 여겼던 거겠지. 덕분에 폰타인 사람들이 진정한 인간이 된 거고…
페이몬:
아, 그러고 보니 갑자기 생각난 건데…
페이몬:
폰타인 사람이 진짜 인간이 되기 전에 낳은 아이들은 그럼 물의 정령이 변한 게 되는 거야?
느비예트:
생명은 흐르는 물처럼 끝없이 순환하죠. 폰타인 사람들이 아이를 갖기 위해 루키나 분수를 찾는다는 걸 기억하십니까?
페이몬:
응, 루키나 분수는 모든 물이 모이는 곳이라고 리넷이 그랬어
느비예트:
아마 그 부부들도 몰랐을 겁니다. 그 행위가 단순한 풍습이 아닌 하나의 의식이란 사실을요…
느비예트:
축복을 받은 분수 속 물의 정령들은 실제로 수개월 뒤 새로운 폰타인 사람으로 태어나곤 했습니다
페이몬:
대… 대충 이해했어. 이제 그런 의식은 필요 없겠지만, 그래도 하나의 풍습으로 계속 전해지겠네
페이몬:
아, 잠깐. 신의 심장에 관해서 하나만 더 물을게
페이몬:
전에 리니가 그랬는데, 신의 심장을 내어준 일에 대한 너의 태도가 한번 크게 바뀌었다며?
페이몬:
그래서 혹시 너만 아는 이유가 있는 건가 해서…
느비예트:
역시 우인단의 정보기관인 벽난로의 집이군요. 아주 예리합니다
느비예트:
그에 관해서 저도 마침 두 분께 알려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페이몬:
응? 또 뭐가 있었어?
느비예트:
사실 그날 두 분을 원시 모태 바다에서 육지로 내보낼 때, 그 스커크라는 분과 이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느비예트와 대화하기
페이몬:
…그럼, 우린 먼저 올라가 볼게. 너도 빨리 와, 느비예트…
페이몬:
으앗…!
느비예트:
그럼 이제…
스커크:
그래… 별을 삼킨 고래는 이제 여기 없고, 방해물은 사라졌어
스커크:
드디어 네 힘의 「성분」을 알겠어
스커크:
이 별의 최초 고대 용 권능에 신의 「저주」 같은 게 더해져 있다라…. 아주 참신한 조합이야
스커크:
정체가 뭐지? 분명 알 것 같은데…
느비예트: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군요
스커크:
아, 생각났어. 답은 아주 간단해
스커크:
지금 네 몸에 「제3 강림자의 유골」이 있는 거지?
느비예트:
유골? 그런 건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만
스커크:
아… 너희들 말로는… 「신의 심장」이라고 하던가?
느비예트:
…맞습니다. 포칼로스의 신격이 사라진 후 신의 심장은 제게 맡겨졌으니까요
느비예트:
하지만 방금 그 명칭은 들어본 적이 없군요
스커크:
난 어릴 때부터 사부랑 수련하느라 지상으로 돌아가지 않았거든. 내가 아는 정보는 거의 다 「극악 기사」한테 들은 거야
스커크:
사부는 애초에 인간을 초월한 존재라 인간과 다른 상식을 갖고 있는 건 당연해. 그래서 우린 인간과 소통할 때 많은 오차가 있어
스커크:
아무튼 「불길한」 물건은 버리는 게 나아. 재앙이 일어날지도 모르니까
스커크:
살아있는 건 일종의 축복이지만, 죽으면 이 세상과의 수많은 연결 고리는 모두 저주로 변하지
느비예트:
무슨 뜻입니까?
스커크:
긴장할 거 없어. 내 작은 감상일 뿐이니까. 내가 지상으로 돌아가기 싫은 이유이기도 하고
느비예트:
당신이 말한 「제3의 강림자」는 누구죠? 또 언제 죽은 겁니까?
스커크:
그건 사부도 말해준 적 없어. 아마 나한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정보였겠지
스커크:
관심 있으면 다음에 사부한테 물어보고 알려줄게
느비예트:
다음이라… 또 언제 만날 수 있는 겁니까?
스커크:
그러게… 아, 그러고 보니 나한테 제자가 있었지? 나중에 걔를 통해 전해줄게
느비예트와 대화하기
느비예트:
…그녀가 알려준 정보는 여기까지입니다. 유용하든 아니든 일단은 두 분에게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페이몬:
제3 강림자의… 유골?
페이몬:
신의 심장 말이야? 그건 체스 말처럼 생긴 물건이었던 거 같은데, 그게 어떻게 유골이야?
느비예트:
뭔가 오해가 있거나 특수한 비유가 아니라면, 그 의미가 맞을 겁니다
페이몬:
그 사람이 불길하니까 버리라고 해서 우인단한테 넘긴 거구나…
느비예트:
만약 스커크 씨가 말한 게 전부 사실이라면, 그런 물건을 폰타인에 남겨봤자 위험해질 뿐이지요
여행자:
(강림자에 대해 언급했다니…)
느비예트:
강림자란 개념에 대해 아실 거라곤 생각했지만, 그중 하나일 줄은 몰랐습니다
느비예트:
그렇다면 원소에 대한 호환성이 매우 높고, 원소의 힘을 증폭할 수도 있는 「신의 심장」이 제3의 강림자로부터 왔단 거군요
느비예트:
당신한테도 비슷한 특성이 있지는 않습니까?
페이몬:
예를 들면… 신의 눈 없이도 원소의 힘을 사용하는 거? 이것도 특수한 호환성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페이몬:
으아아아… 싫어, 싫어. 나 일단 생각 안 할래.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구…
페이몬:
죽은 제3의 강림자를 여행자와(과) 비교한다니…
여행자:
걱정 마, 난 그렇게 쉽게 안 죽어
페이몬:
그렇긴 하지만, 역시 뭔가 불길하단 말이야
페이몬:
「타르탈리아」의 상태가 회복되면 추궁하러 가야겠어! 스승님한테 좀 물어봐달라고 하자!
느비예트: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런저런 추측을 하는 건 저도 현명하지 않다고 봅니다. 심판청에서도 늘 그래왔고요
페이몬:
응응, 어쨌든 폰타인에서 일어난 예언의 위기도 드디어 일단락됐네
느비예트:
예, 포칼로스의 모든 노력은 오직 이 순간을 위해서였죠
페이몬:
하지만… 결국 신으로서의 자신을 희생했고, 인간으로선 오백 년이란 세월을 고통 속에서 보냈는데… 그게 정말 본인이 원했던 걸까?
느비예트:
…「신」의 뜻이란 건, 아마 그렇게 종잡을 수 없는 것이겠죠
여행자:
느비예트 씨는 신의 뜻을 이해할 수 있나요?
느비예트:
아마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다만 소원이 하늘에 있는 구름이라면, 언젠간 비가 되어 다시 대지로 내려올 거라 생각하곤 합니다…
느비예트:
생명은 물처럼 끝없이 순환하고, 비는 궁극적인 해답이죠. 물은 때론 기울지만, 비는 언제나 공평하게 내리니까요
느비예트:
저와 당신, 그리고 그녀가 맞는 비는 다를 게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