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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제4막
태동하는 종언의 계시
오랫동안 기다렸던 휴식일이 밝았다. 정보를 물어보러 다닐 절호의 기회다. 여행자와 페이몬은 계획대로 메로피드 요새에서 단서를 찾는다…
페이몬과 대화하기
페이몬:
으… 벌써 아침이잖아. 잠이 부족한 것 같아. 간밤엔 정말 힘들었어
페이몬:
앗, 잠깐, 저기 저건 설마…
페이몬:
리니의 카드야!
페이몬:
뭐라고 적혀 있는지 확인해 볼게…
페이몬:
「그거 알아?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있는 『자유일』이야. 일을 할 필요가 없는 날인만큼 조사할 좋은 기회지」
페이몬:
「오랜만에 연락하네. 조사는 진전이 있어? 점심시간 전에 저번에 만났던 공장 구역에서 보자. 새로운 정보가 있어」
페이몬:
오! 운이 좋네. 오늘이 쉬는 날이구나
페이몬:
리니 쪽의 조사가 잘 되어가나 보네. 어떤 정보이려나…
페이몬:
약속 시간까지 좀 남았으니까 이곳 사람들이랑 더 이야기를 나눠보자
자유롭게 조사하기
페이몬:
저쪽에 사람들이 모여 있네. 가서 무슨 얘길 하는지 들어보자
일행은 조금 떨어진 곳에 함께 앉는다…
시무룩한 표정의 수감자:
위에 있는 녀석들은 자기네가 귀족인 줄 알고 우리 같은 들개들은 신경도 안 쓰잖아?
흉악한 표정의 수감자:
어이, 난 들개 아니거든? 멋대로 한데 묶어서 말하지 마!
시무룩한 표정의 수감자:
부정할 거 없어. 여기 온 이상 모두가 똑같다고! 복역을 마치고 나가봤자야. 감방에 들어갔던 사람인데 어떻게 같은 대우를 받겠어?
흉악한 표정의 수감자:
…흥, 난 안 믿어
시무룩한 표정의 수감자:
홍수라도 일어나서 세상이 물에 삼켜지면 얼마나 좋을까. 다들 똑같이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잖아
흉악한 표정의 수감자:
뭔 헛소리야. 난 밖에 가족이 있다고! 재수 없는 말 할 거면 입 닫아
흉악한 표정의 수감자:
잘 들어, 위쪽은 별로라도 여긴 아니야. 형기가 끝나도 여기 남아서 일할 수 있대. 괜찮지 않아?
흉악한 표정의 수감자:
물 위 세상 따위… 지들 맘대로 하라 그래! 하하하!
시무룩한 표정의 수감자: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야…. 널 꼭 고용할 이유라도 있어? 딱히 잘하는 것도 없으면서…
페이몬:
으아… 다들 물 위 세상에 불만이 많네…
페이몬:
그나저나 「물 위」나 「물 아래」란 표현은 여기서 처음 듣는 것 같아. 메로피드 요새에서만 쓰는 말인가 봐
페이몬:
맞는 말이야
자유롭게 조사하기
페이몬:
저쪽에도 사람이 있네. 가서 얘길 들어보자!
잔뜩 들뜬 페이몬이 앞으로 나선다…
???:
내가 말했잖아. 애초에 이런 일은… 이봐, 너희 뭐야? 왜 갑자기 다가오는 건데!?
페이몬:
우왓, 미안… 혹시 공개적으로는 할 수 없는 이야기 중이었어?
???:
하하핫! 뭐야, 제법 붙임성 있는 녀석이네
???:
끼어들어도 상관없다는 듯이 굴지 마! 흥… 뭐, 됐어. 우리가 넉살 좋은 녀석을 싫어하지 않는 걸 감사히 여기라고
여행자:
좋은 분들이시네요!
???:
하하하! 쿠스토, 들었어? 우리가 좋은 분들이래
쿠스토:
표정을 보아하니 정보가 필요한가 보군? 후후, 근데 말이야… 내가 너희에 대해 알고 있거든
페이몬:
우리가 그렇게 유명해?
쿠스토:
그 공작이 직접 안내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 아마 다들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걸? 그래서… 너희들도 뭔가 저질렀다며?
페이몬:
아하하, 그게… 실수를 조금…
???:
실수라, 마음에 드는 표현이구만. 긍정적인 사람은 언제든 우리 패거리에 들어올 수 있지. 다른 녀석들과는 다르게 말이야
페이몬:
패거리?
쿠스토:
나는 쿠스토, 이쪽은 라베룬이야. 흔히 폭탄 형제라고 불리지. 아 물론, 폭탄을 가지고 놀아서 그런 게 아니라 우리가 항상 강렬한 정보만 전해줘서 붙은 별명이야
페이몬:
그냥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전해주는 거 아냐? 되게 거창하게 말하네…
쿠스토:
틀렸어. 정보가 있으면 이곳에서 훨씬 편하게 지낼 수 있다고. 누가 누구랑 친한지, 누구에게 어떤 소문이 있는지, 누가 사람들과 못 어울리는지… 궁금하지 않아?
쿠스토:
어허, 이건 전부 다 돈 받고 파는 정보야. 먼저 너희에게 정보를 공유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부터 증명해야 하지 않겠어?
라베룬:
쿠스토는 원래 이런 녀석이야. 그냥 적당히 듣기 좋은 말을 해주면 돼
라베룬이 목소리를 깔며 경고한다…
라베룬:
(특별 메뉴, 특별 메뉴!)
여행자:
최근에 엄청 맛있는 특별 메뉴를 먹었어요!
페이몬:
맞아 맞아, 어제 그거 굉장했지? 아직도 그 맛이 느껴질 정도야!
쿠스토:
…그래? 흠, 솔직히 말하자면 요즘 나오는 특별 메뉴가 굉장한 건 내 덕분이야. 보름 동안 주방에서 일했거든
페이몬:
오오! 그럼 그 맛있는 스테이크도 네가 만든 거야? 와, 대단해! 혹시 프로 요리사야?
쿠스토:
…으흠, 맞아. 난 프로지. 전문적으로 요리를 배운 적도 있어!
쿠스토:
어쩔 수 없네. 내 요리가 그렇게 좋다면야… 너희도 반쯤은 동지라고 볼 수 있겠지. 잘 들어, 지금부터 말해줄 정보는 메로피드 요새의 현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거야
여행자:
(라베룬이라는 사람이 눈짓을 하고 있네? 입 모양이… 「화내지 마, 사람은 좋은 녀석이니까」…)
쿠스토:
메로피드 요새의 세력도는 굉장히 복잡해. 이곳은 물 위 녀석들의 통제를 거의 벗어난 상태라 다들 들개 같은 놈들이지
쿠스토:
그중 가장 밉보이면 안 될 인간은 너희가 만난 「공작」 라이오슬리야. 그는 너희 생각보다 훨씬 많은 걸 알고 있어. 그가 관여하지 않는 건 대부분 그럴 생각이 없기 때문이지
라베룬:
공작의 마음에 들면 의무실에 갈 때도 특혜를 누릴 수 있어
쿠스토:
야! 그거 쥐리에라는 녀석 얘기잖아? 난 그 자식이 마음에 안 들어! 하루가 멀다 하고 의무실로 가는 게 말이 돼? 내가 장담하는데, 일하기 싫어서 농땡이 피우는 걸 거야
라베룬:
그치만 쥐리에가 여기 오기 전에 폰타인 과학원의 고급 인재였다는 건 부정할 수 없잖아…
쿠스토:
하늘을 날 수 있든, 중력을 거스를 수 있든 간에 일단 메로피드 요새에 왔으면 똑같은 죄수일 뿐이야
여행자:
(그렇구나, 쿠스토 말대로라면 쥐리에라는 사람은 의무실을 자주 드나드는 것 같아. 기억해 두자)
쿠스토:
그러고 보니 저번에 쥐리에랑 루르빈이 같이 복도를 지나가는 걸 봤는데, 둘이 도서관에서 말싸움하다 주먹다짐까지 했다더라? 쥐리에 자식, 진짜 재수 없어
라베룬:
그 자식이 여자를 때렸다고? 말도 안 돼…
쿠스토:
근데 그 루르빈이라는 여자도 정상은 아냐. 하루 종일 시끄럽게 쫑알거리질 않나, 남자랑 싸워서 의무실 신세를 지질 않나, 뭐만 했다 하면 그쪽으로 가더라니…
쿠스토:
……
라베룬:
…잠깐만, 설마…
쿠스토:
…걔네 혹시… 거기서 몰래 데이트하고 있는 거 아냐? 아니 근데 그게 말이 되나…
라베룬:
그때 루르빈도 쥐리에를 신나게 두들겨 패던데? 괜한 생각일 거야
여행자:
(쥐리에와 다퉜던 루르빈이라는 여성도 의무실을 자주 간다는 거네. 음… 기억해 두자)
자유롭게 조사하기
「격투기장」 근처에서 누군가가 당신들을 불러 세웠다…
바빌리에:
어이! 그쪽의 형씨!
여행자:
저요?
바빌리에:
그래, 거기! 혹시 카드 게임 좋아해? 그 뭐냐, 일곱 성인의 소환 말이야!
페이몬:
진짜 플레이어가 무슨 아무 데나 자라는 민트도 아니고! 없는 곳이 없어?
바빌리에:
뭔 소리야? 그만큼 일곱 성인의 소환이 재밌으니까 하는 거지. 그래서, 한 판 어때?
여행자:
아뇨, 제가 좀 바빠서요
바빌리에:
아, 그래. 억지로 할 필요는 없지
페이몬:
너, 여기서 계속 카드 게임 상대를 찾고 있는 거야? 여기는 싸우는 곳이잖아?
바빌리에:
하하, 주먹질이나 카드 게임이나 둘 다 시합인데 뭐 어때
바빌리에:
메로피드 요새에 카드 게임을 하는 녀석이 얼마나 많은데. 근데 다른 나라에서 왔으면 너도 카드 게임을 해봤겠다 싶어서 말 걸어 본 거야
여행자: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바빌리에:
물론이야
페이몬:
혹시 선배로서 뭔가 해줄 건 없어? 예를 들면 우리 같은 신입에게 이곳에 관한 이야기를 해준다든가
바빌리에:
난 너희도 이미 다 알고 있는 줄 알았지. 좋아, 주제는 누가 고를까?
페이몬:
네가 골라. 이미 들어본 거면 넘어가라고 할게
바빌리에:
좋았어. 그럼 이상한 소문에 대해서는 들어봤나?
여행자:
들어봤어요
바빌리에:
그럼… 후미진 곳에서 항상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녀석들이 있다는 건?
바빌리에:
맞아. 녀석들도 만나봤구나? 하하하, 진짜 재밌는 녀석들이지. 뭐든 관심을 갖고, 뭐든 소문을 내고. 그렇게 한심한 녀석들은 처음 본다니까
바빌리에:
전에는 요리사랑 바텐더였다고 하던데… 너희도 알잖아? 바텐더는 항상 손님이랑 얘기를 나누고, 요리사는 요리를 안 할 땐 거기에 끼는 걸 좋아하고 말이야
페이몬:
혹시 다른 것도 있어?
바빌리에:
흐음… 어디 보자. 아무래도 기밀 정보를 꺼내야 할 때인 것 같구만…
바빌리에:
너희들, 공작이 사실 예전에는 메로피드 요새의 죄수였다는 거 알고 있냐?
페이몬:
뭐어? 진짜!?
바빌리에:
진짜고 말고. 공작도 전에는 우리랑 똑같은 인간이었어. 무슨 죄를 지어서 이곳에 왔는데, 어느샌가 이곳의 수장이 되었지
바빌리에:
평범한 죄수에서 메로피드 요새의 정점에 오르다니…. 솔직히 조금 존경스러울 정도야
여행자:
혹시 「금지 구역」에 대해서도 알고 있나요?
바빌리에:
「금지 구역」? 꼭 누가 만들어 낸 말 같네. 들어본 적 없는데… 넌 누구한테 들었어?
페이몬:
그냥 여기저기서. 모르면 됐어. 혹시 다른 정보도 있어?
바빌리에:
다른 정보라… 글쎄, 딱히 떠오르는 건 없네. 나중에 재밌는 게 있으면 또 이야기하자고! 네가 카드 게임에 어울려 준다면 말이야, 하하
생산 구역으로 가서 리니 찾기
리니:
……
리니:
……!
여행자:
……
리니와 신호를 주고받은 당신은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긴다…
리니:
보아하니 성과가 조금 있었나 보네?
여행자:
뭐, 그럭저럭
페이몬:
이럴 땐 겸손 떨게 아니라 엄청 많은 정보를 손에 넣었다고 인정해야지!
리니:
하하, 역시 너희들이야. 그럼 어디 들어볼까?
지금까지 얻은 정보를 정리해서 리니에게 전달한다…
리니:
…그랬을 줄이야. 메로피드 요새에 떠도는 소문은 믿을 수 없어. 「타르탈리아」 님이 사라진 건 분명 이곳을 빠져나갈 방법을 찾았기 때문일 거야
리니:
역시 집행관이야. 나보다 훨씬 실력이 뛰어나네
리니:
하지만 「아버지」에게 보고하려면 이것만으로는 부족해. 「타르탈리아」 님의 행방을 알아내야만 해
리니: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어. 「타르탈리아」 님은 휴가 중이지만, 나름의 계획이 있으시다고. 이번에 실종된 건 그 개인적인 목적과 관련됐을지도 몰라…
여행자:
지금 급선무는 타르탈리아를 쫓는 거야
페이몬:
「타르탈리아」가 향한 곳은 이미 물속에 잠긴 상태라 잠수 전문가를 찾아서 쫓아야 할 것 같아
리니:
그 뒤는 말 안 해도 알 것 같네. 이 일은 프레미네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겠구나
페이몬:
맞아. 그래서 걔는 지금 어디 있어?
리니:
오늘 업무 때문에 바빠. 한곳에 모이면 눈길을 끄니까 나중에 내가 따로 전달할게
리니:
걱정 마. 협력하기로 한 이상 우린 절대 널 실망시키지 않을 거야
리니:
그런데 너희들, 라이오슬리의 코앞에서 이렇게 많은 정보를 수집해 오다니… 조금 감탄했어
페이몬:
헤헤, 정보 모으는 건 우리 특기거든
리니:
…어디 보자. 프레미네가 「타르탈리아」 님이 갔던 길을 따라가면서 단서를 찾아야 할 텐데…
리니:
그렇게 하려면 다음 파이프 청소일에 움직여야 하니까… 지금으로부터 6일 후가 되겠네. 흐음… 그 이후로 이삼일 정도 더 걸리려나
페이몬:
그런 것도 예측이 되는 거야?!
리니:
오랫동안 같이 일해왔으니까. 이제 서로의 실력 정도는 꿰고 있거든
리니:
여행자, 9일 후에 여기서 다시 만나자. 그때가 되면 프레미네를 맞으러 갈 수 있을 테니까
여행자:
좋아
리니:
그런데 그 전에 한 가지 부탁이 있어
리니:
「타르탈리아」 님에 대한 건 결과를 기다리면 되지만 「금지 구역」은 좀 더 조사해야 할 것 같아
리니:
프레미네는 위장에 서툴고, 리넷은 다른 구역에서 금지 구역에 관해 알아보는 중이야. 난 이제부터 프레미네의 작전 계획을 세워야 하고… 그래서 남는 건 너희들뿐이야
페이몬:
어떤 일인데? 어려워?
리니:
아마 쉽지는 않겠지만 너희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야
리니:
잘 들어. 어떤 핑계를 대든 의무실로 잠입해서 내부를 조사해 줘
리니:
수상한 사람들이 의무실에 자주 모인다고 했지? 그곳에 우리가 찾고 있는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도 몰라. 넌 수간호사랑 친분이 있으니까 경계가 덜할 거야
리니:
의무실의 구조와 내부 상황을 조사해 보고, 뭔가 단서를 찾으면 잘 기억해 뒀다가 알려줘
리니:
하지만 너무 모험은 하지 마. 안전이 제일이니까, 알겠지?
리니:
아, 미안. 습관적으로 동생에게 말하듯이 얘기해 버렸네
페이몬:
딱히 별것도 아닌데 뭘! 그치?
여행자:
내가 형일 수도 있는 거 아닌가?
페이몬:
그럼 다음 작전을 위해 우리도 얼른 준비해 볼까나!
리니:
그럼 이쯤에서 헤어지자. 여기서 9일 후에 만나는 거 잊지 마. 몸조심하고
의무실로 가기
페이몬과 계획을 세운 후, 당신은 어쩌다 들렀다는 듯이 천천히 의무실로 들어간다…
페이몬:
내가 살~짝 보고 올 테니까 여기 잠깐만 있어!
페이몬:
으음… 어디… 안쪽에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한 명이 아니야…
여행자:
일단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보자
당신은 페이몬과 함께 구석으로 가서 귀를 쫑긋 세우고 의무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엿듣는다…
누군가 말하고 있는 것 같지만, 단편적인 내용만 들릴 뿐이다…
???:
…전 이 부분은… 변경의…
???:
……반복 실험이… 필요…
???:
…알겠어… 그럼… 시간에…
페이몬:
잘 안 들려. 역시 정면으로 부딪치는 게 낫겠어. 준비됐으면 들어가자!
당신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심호흡을 한 뒤, 가방 안쪽에서 지독한 냄새의 물약을 꺼내 힘껏 들이켠다
생각해 보니 그건 여행 중 페이몬과 시도했다가 실패한 연금술의 산물이었던 것 같다. 어쨌든 그 냄새를 맡자 구역질이 난다…
여행자:
우욱… 우웩…
페이몬은 물약을 넘겨받아 숨겼고 당신은 이내 창백한 얼굴로 벽에 기댄 채 의무실로 걸어 들어간다
의무실로 가서 정보 얻기
페이몬:
누가! 누가 좀 도와줘! 얘… 얘가 어디 아픈가 봐!
???:
으앗! 괜찮아?
시그윈:
어떻게 된 거야? 자,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얘기해 봐
페이몬: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토할 것 같다고 그러더니 그대로 쓰러져 버렸어…. 어, 어떡하면 좋아…
페이몬:
손발이 차고, 손끝도 떨리고, 안색도 안 좋아…. 혹시 뭐에 중독된 거 아니야…?
시그윈:
내가 봐줄 테니까 이쪽으로 눕혀 봐
여행자:
으윽… 배 아파…
시그윈:
걱정 마. 일단 침대로 가자. 자, 내 어깨를 잡고 천천히 걸어…
페이몬:
흑흑… 조금만 참아!
시그윈이 당신을 부축해 병상에 눕힌다…
여행자:
…미안, 고마워
시그윈:
괜찮아, 몸이 아프다고 사과할 필요는 없어. 일단 간단하게 좀 살펴볼게. 편안하게 있어
여행자:
(시그윈이 청진기를 꺼내 진찰하기 시작했어. 몸 상태가 의심을 사지 않을 정도로 안 좋아야 할 텐데…)
시그윈:
흐음… 알 것 같네
시그윈:
살펴봤는데 생명에는 문제가 없어. 최악의 상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페이몬:
응? 아, 그, 그렇구나… 그치만…
시그윈:
좀 더 자세히 살펴볼게. 몸에 힘 빼고 심호흡해 봐
여행자:
(시그윈의 손이 내 배를 만지고 있어…. 원소력도 사용 중인 건가? 얼굴도 점점 안도하는 표정이야…)
시그윈:
장기에 큰 문제는 없네. 자, 여기 누르면 아파?
여행자:
괘… 괜찮은 것 같아
시그윈:
여기는?
여행자:
읏, 조금…
시그윈:
어라? 여기는 눌러도 괜찮아야 하는데…? 이상하네…
여행자:
(이런, 너무 오버했나?)
시그윈:
흐음… 여기는? 아파?
여행자:
괘, 괜찮아. 별로 안 아파
시그윈:
아아, 그렇구나. 이제 알겠네
시그윈:
아마 단순한 배탈일 거야. 그렇게 심한 건 아닌데 발작할 땐 배가 많이 아프지
페이몬:
아… 그렇구나… 큰 문제가 아니여서 다행이네
시그윈:
응응, 최근 다른 죄수들도 식사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고. 얼른 주방장 울지 씨에게 알려야겠네
시그윈:
어쨌든 큰일이 아니라 다행이네. 이삼일 정도면 괜찮아질 거야. 일단 여기서 쉬고 있어. 약 갖다줄게
시그윈:
루르빈 씨, 내가 없는 동안 이 환자 좀 봐줄래?
루르빈:
네
페이몬:
아, 수간호사가 깡충거리면서 가버렸어…
시그윈이 의무실을 떠났다…
여행자:
(작전이 순조롭게 진행돼서 다행이야. 다음은… 방에 남은 둘인데…)
여행자:
(시그윈이 방금 저 여자를 「루르빈」이라고 불렀어. 의무실 단골 손님 중 한 명이란 얘기지. 그럼 저 남자가 쥐리에인가?)
루르빈:
안녕? 지금은 좀 어때?
여행자:
별로 안 좋아요…
여행자:
(의심할 수도 있으니까 너무 빤히 쳐다보지는 말자…. 옆의 남자도 눈치챘는지 이쪽을 보고 있어)
페이몬:
이 녀석, 배가 엄청 아팠나 봐. 방금 전까지만 해도 막 비틀비틀거리고… 엄청 걱정했다구…
루르빈:
시그윈 씨가 괜찮다고 했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여기서 가장 뛰어난 의료인이니까
페이몬:
아무리 봐도 여기 의료인은 시그윈 혼자인 것 같던데…
쥐리에:
뭐, 그건 그렇지
루르빈:
뭐가 그건 그렇지야? 그건 편견이야. 메로피드 요새 편을 드는 건 아니지만, 여기 갇힌 사람이 전부 식충이들뿐인 건 아니라고
루르빈:
비록 죄를 짓고 끌려오긴 했지만, 의술을 아는 사람들은 시그윈 씨를 도와 진료를 봐주기도 해
쥐리에:
알았어, 알았다고. 네 말이 다 맞아. 근데 굳이 환자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야 해? 너도 아직 몸이 안 좋은 거 아니었어? 어째 멀쩡해 보이네?
루르빈:
아앗… 그, 그랬지. 크흠… 미안, 흥분해 버렸네
페이몬:
너희들도 몸이 안 좋은 거야?
쥐리에:
응, 고질병이야. 난 정기검진을 받으러 왔어. 수간호사한테 약도 받을 겸 해서. 그리고 이쪽의 아가씨는…
쥐리에:
의학 지식이 좀 있어서 그런지, 이 메로피드 요새에서 수간호사의 오른팔 노릇을 하고 있지. 하!
루르빈:
단어 선택 좀 조심해줄래, 쥐리에 씨? 걸핏하면 내 가슴이 두근대는 게 전부 당신 때문이라는 거 잊었어?
페이몬:
으아아… 싸우지 말고 둘 다 진정 좀 해!
여행자:
(사이가 안 좋아 보이네. 그냥 약을 받으러 왔다가 마주친 걸까?)
여행자:
(…일단 저 둘을 제외하면 의무실에 수상쩍은 부분은 없어. 테이블 위의 서류는 진료 기록인 것 같고, 상자는… 아직 확인할 수 없겠어)
여행자:
(벽에도 별다른 장식은… 어라? 저쪽에 있는 저건… 가림막인가?)
상자 뒤쪽엔 가림막이 있다. 슬쩍 보기엔 별 볼 일 없는 가림막이지만, 자세히 보면 어딘가 이상하다…
페이몬:
아잇——정말! 그만 좀 해! 어차피 다들 곧 풀려날 텐데 뭘 그런 걸로 다투는 거야?
루르빈:
하지만…
쥐리에:
흥, 풀려나? 아직 한참 멀었어! 그리고 나가서 원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누가 장담해?
여행자:
(실내에 가림막이 있는 건 이상할 게 없지만… 모험가의 직감이 말하고 있어. 이 가림막은 이상하다고)
여행자:
(안에 뭔가가 숨겨져 있는 건가?)
루르빈:
그런 지루한 화제는 여기서 끝내자고. 그리고 당분간은 여기서 만날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 쥐리에 씨!
쥐리에:
나도 마찬가지야. 이제 적당히 쉬었으니 난 돌아가야겠어. 시끄러워서 쉬겠나, 휴. 잘들 있으라고
쥐리에가 자리를 떴다…
페이몬:
저 녀석, 엄청 천천히 나가버렸어…
루르빈:
흥, 항상 저런다니까
루르빈:
미안해, 흉한 꼴을 보였네. 난 루르빈이라고 해. 저 녀석은… 쥐리에야. 하지만 굳이 저런 이상한 인간을 상대해 줄 필요는 없어
페이몬:
진심으로 쥐리에를 싫어하나 보네?
루르빈:
당연하지! 저렇게 거만하고 이상한 연구만 하는 녀석을 누가 좋아하겠어? …크흠, 녀석 얘기는 역시 안 할래
루르빈:
나, 난 조금만 더 여기 있을게…. 시그윈 씨도 곧 돌아올 테고, 약을 먹으면 분명 나아질 거야
여행자:
신경 써줘서 고마워요
루르빈:
아냐… 별것도 아닌데 뭘
시그윈이 의무실로 돌아왔다…
시그윈:
나 왔어. 잘 쉬고 있었어?
루르빈:
수고하셨어요, 시그윈 씨
시그윈:
얌전히 쉬었어? 막 돌아다니거나 하지는 않았지? 자, 여기 이틀치 약이야. 일단 한 알 먹고 누워 있어
시그윈이 준 복통약을 먹는다
시그윈:
맞다, 루르빈 씨. 방금 서두르느라 깜빡했는데 혹시 내가 오늘 무슨 색 약을 먹으라고 했는지 기억나?
루르빈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
루르빈:
네, 노란색이요
여행자:
(…내가 오기 전에 그런 이야기를 했었나? 기억에 없는 것 같은데…?)
시그윈:
그렇구나… 알겠어. 자, 이건 네 거야. 오늘은 약 먹고 일찍 자도록 해
루르빈:
네, 그럼 전 먼저 가볼게요. 여행자, 너도 얼른 나았으면 좋겠네
여행자:
고마워요
페이몬:
다음에 또 봐!
시그윈:
여행자, 맞지? 진료 기록을 써야 하니까 몇 가지 확인 좀 할게
페이몬:
그거라면 내가 할게. 아까 두 사람이 하도 시끄럽게 굴어서 얘가 제대로 못 쉬었거든
시그윈:
응응, 그래. 증상은 복부 통증에, 메스꺼움이 조금 있었고… 다른 문제는 있어?
페이몬:
으음… 아니, 없었어
시그윈:
그렇구나
페이몬:
약 먹는 거 말고 따로 조심해야 할 건 있어?
시그윈:
딱히 없어. 기본적으로 건강하니까 약 먹으면 금방 나을 거야. 그동안 식사는 가볍게 하고, 밤 새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해
페이몬:
알겠어! 내가 책임지고 돌봐줄게!
여행자:
(시그윈이 이쪽을 보고 있어…. 일단 잠이나 자자)
페이몬:
어라? 자는 건가…? 뭐, 상관없겠지. 이참에 푹 쉬어
의무실 침대로 옮겨 긴장을 풀고 누웠다. 장시간 이어진 조사와 작업으로 쌓인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페이몬과 시그윈이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페이몬:
응, 우리는 함께 많은 곳을 돌아다녔어. 지금은 이런 모습이지만 여행자은(는) 누구보다 든든한 사람이야!
시그윈:
그래, 너희는 서로에게 최고의 파트너구나. 걱정 마, 금방 나을 테니까
…파트너. 그 말이 안도감을 준다. 긴장이 풀린 당신은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시그윈:
…아, 일어났다
페이몬:
좀 어때? 엄청 잘 자던데. 우리가 계속 옆에 있었어!
여행자:
많이 나아졌어. 고마워
시그윈:
이제 돌아가도 돼. 약 꼭 챙겨 먹고 식사 가볍게 하는 거 잊지 마
페이몬:
응! 고마워!
감방 구역으로 돌아가기
페이몬:
너 진짜 잘 자더라? 뭐라뭐라 잠꼬대까지 하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여행자:
혹시 하면 안 되는 말을 했어?
페이몬:
그건 아닌데, 계속 「페이몬, 내 생선구이 뺏어 먹지 마」라거나, 「선도장 내려 놔」 같은 헛소리를 중얼거렸어
페이몬:
네가 자는 동안 수간호사랑 얘기해봤거든? 근데 엄청 솔직했어. 방 안에도 수상한 물건은 없었고… 혹시 우리, 조사 방향을 잘못 잡은 건 아닐까?
여행자:
(…그런가? 하지만 뭔가가 계속 걸리는데…)
여행자:
(그 가림막… 그리고 시그윈이 루르빈에게 한 질문. 우리가 의무실로 들어가기 전에 정말 약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나?)
여행자:
(게다가 루르빈과 쥐리에의 말다툼, 그건 진짜였을까 아니면 연극이었을까?)
여행자:
페이몬, 내 생각엔 이렇게 된 것 같아…
페이몬:
와, 너 진짜 섬세하다. 어떻게 그런 미세한 것까지… 우리 이 정보를 꼭 리니에게 전해주자
그 후 며칠 동안 페이몬과 함께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며 틈틈이 의심스러운 부분을 찾아내 종이에 적었다
당신은 지나가면서 일하느라 정신없는 리넷에게 쪽지를 슬쩍 전달한다. 리넷은 무표정한 얼굴로 당신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완벽한 위장이었다
마침내 9일째가 되었다…
약속한 날이 됐으니 페이몬과 다시 생산 구역으로 가자. 리니가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생산 구역으로 가서 리니 찾기
페이몬:
……!
페이몬이 리니에게 자리를 옮겨 말하잔 신호를 보냈다
리니:
……
신호를 받은 리니가 당신들과 함께 한쪽으로 이동한다
리니:
그동안 별문제는 없었지?
페이몬:
우리는 그냥 일정에 따라 일만 했어. 특별한 일은 없었고
리니:
응, 그럼 다행이야. 그러니까 의무실에 잠입했던 것도 의심받지 않았다는 거네
리니:
전달해 준 쪽지는 잘 받았어. 프레미네도 이틀 전에 무사히 파이프 바깥으로 나왔고, 리넷은 어젯밤에 계획대로 아픈 척을 해서 의무실로 잠입했어
페이몬:
리넷도 의무실로 갔다고?
리니:
너희는 지난번에 정찰을 해준 것만으로도 이미 할당량 초과야. 솔직히 프레미네의 도움을 받는 대가라고 치더라도 충분하고도 남는걸
리니:
누군가가 지키고 있는 거점에 잠입하는 건 일회성 조사와는 달라. 가능한 같은 사람을 쓰지 않으면서 의심받는 일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지
리니:
리넷도 너희가 우리 대신 첫걸음을 내디뎌 준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나머지는 리넷이 처리할 거야
페이몬:
리넷 쪽 일도… 잘 돼야 할 텐데…
리니:
그럼 프레미네가 돌아오기 전에 같이 리넷 쪽 상황을 살펴보자.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조사가 거의 끝났을 거야
페이몬:
지금 가도 괜찮을까?
리니:
내가 관찰해 봤는데, 수간호사 시그윈은 점심시간 30분 정도 전부터 의무실을 비워. 리넷도 그 타이밍을 알고 있으니까 지금 가면 그렇게 위험하지 않을 거야
여행자:
아, 우리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아
리니:
게다가 난 리넷의 오빠잖아? 오빠가 동생을 걱정하는 건 아주 합리적이라고
페이몬:
좋아, 그럼 바로 가자!
몰래 의무실로 가기
리니:
실례합니다. 리넷 있나요?
리니:
……
리니:
이상하네…? 리넷?
리니가 근처를 둘러보는데, 리넷이 보이지 않는다
페이몬:
수간호사는 없는 것 같네. 근데 리넷도 없는데?
리니:
…그럴 리 없어. 리넷은 경솔하게 움직이지 않아. 게다가 미리 약속을 해뒀어. 임시로 계획이 변경되면 어떤 식으로든 내게 알려줬을 거야
리니:
다만…
페이몬:
일단 단서를 찾으면서 기다려 보자. 어쩌면 잠깐 자리를 비운 걸 수도 있잖아?
리니:
그래, 맞아
의무실에서 단서 찾기
책상에서 책과 문서를 발견한다…
페이몬:
책이 몇 권 있네. 서류도 좀 있고. 진료 기록인 것 같아
페이몬:
으음… 《심화 간호학》, 《환자를 격려하는 방법》, 《감정의 배후 원인에 대한 간단한 분석》, 《웃음의 의미》…
페이몬:
뭔가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이네. 수간호사는 이런 걸 읽는구나
페이몬:
다른 사람의 의도나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도 있어. 혹시 멜뤼진이라 그런가? 아니면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어서?
리니:
간호사 일을 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야. 이상할 건 없어
의무실에서 단서 찾기
숨겨진 가림막을 발견한다…
페이몬:
아, 바로 이거야. 전에도 본 적 있어
리니:
여긴… 위장은 제대로 한 것 같은데 뭔가 억지스러워
리니가 가림막 쪽으로 다가가 몇 군데를 가볍게 두드린다…
리니:
가림막 뒤쪽은 비어 있어. 이 크기라면… 분해해야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닐 거고, 아마 장치가 있을 거야
리니:
혹시 리넷이 안으로 들어간 걸까? 아냐, 이런 상황에 섣불리 행동하지 않고 분명 내게 먼저 연락했을 거야
리니:
……
리니:
일단 다른 단서가 없는지 살펴보자. 진정하고… 침착하게…
여행자:
(리니의 표정에서 초조함이 보여…. 「진정하자」는 건 분명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겠지)
의무실에서 단서 찾기
의무실 내 병상을 확인한다…
리니:
사람이 누웠던 흔적이 있는 침대는 한 개뿐… 그 외에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페이몬:
아마 리넷이 누워있던 거겠지? 아픈 척을 해서 온 거였으니까
리니:
응, 편두통이 심하다고 했을 거야. 평소대로라면 수간호사는 리넷을 침대에 눕혀 놓고 약을 가지러 갔을 테고
여행자:
…침대가 정돈되어 있지 않다는 건…
리니:
리넷이 침대에 누워있다가 일어날 때까지 수간호사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뜻이겠지. 아니면… 애초에 정리할 생각이 없었거나
여행자:
(이런… 점점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
리니:
……
바닥에 떨어진 쪽지 확인하기
페이몬:
앗! 다들 여기 좀 봐! 쪽지가 있어!
리니:
쪽지라고?
페이몬:
어디, 뭐라고 쓰여 있나…? 어라? 이건…
페이몬:
「너희들이 쓰던 방식대로 카드나 쪽지로 소통하자. 이건 일단 인사 같은 거야」
리니:
이건…!
페이몬:
내용이… 이걸로 끝이야…
여행자:
한번 뒤집어 봐
페이몬:
뒤집으라고…? 앗! 여기…
리니:
나 좀 보여줘!
리니가 빠르게 쪽지를 확인한다…
리니:
……!
페이몬:
너, 너 갑자기 표정이… 우, 우리한테도 좀 보여줘…
페이몬:
「자, 그럼 리넷이라는 우인단 하수인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페이몬:
…설마, 리넷은 이미…
리니:
라이오슬리… 설마 일부러 의무실의 경계를 허술하게 한 건가? 우리를 유인하려고?
페이몬:
잠깐만, 그럼 그 녀석이 처음부터 우리 목적을 알고 있었다는 소리야? 하지만 우리가 저번에 왔을 땐 아무런 일이 없었어. 그 후에도 없었고…
여행자:
어째서 이제서야 움직인 거지?
리니:
…맞아, 그게 문제야. 라이오슬리는… 뚜렷한 목표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아. 즉, 그 녀석은 처음부터 너를 경계하지 않았다는 뜻이지
리니:
여행자, 넌 우리와는 입장이 달라. 너는 대립 관계가 아닌 느비예트 님이 보낸 사람이고, 우리는…
리니:
나도 그 이유를 모르겠어. 어째서 리넷만…
리니:
진정하고,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지금은 예전과는 상황이 달라
리니:
……
리니:
가만, 여행자, 네 말이 맞아… 잠깐… 설마…
리니:
프레미네가 무사히 메로피드 요새를 탈출할 수 있었던 것도, 라이오슬리가 일부러 놔준 거였나?
페이몬:
하지만 프레미네가 여길 나가는 게 공작에게 무슨 이득인데?
여행자:
…이해했어
여행자:
리넷과 프레미네는 일부러 제외시킨 거였어
리니:
…지금 내게 도전장을 내민 거야. 나를 도발하고 있는 거지. 틀림없어
리니:
제길, 프레미네를 내보내지 말았어야 했어! 그날 빈틈을 찾아 경비병을 피해 나간 건 운이 좋아서가 아니었던 거야…
리니:
라이오슬리가 일부러 프레미네를 놔준 거라면… 지금 위험에 처해 있을지도 몰라
페이몬:
리니가 당황하고 있어…. 어떻게든 도와줘야 해!
여행자:
리니, 일단 진정해!
페이몬:
자책하지 마, 리니. 우리가 「타르탈리아」 이야기만 안 했어도 프레미네가 떠나지 않았을 거야…. 차, 차라리 우리를 탓해…
리니:
아냐, 이번 작전의 책임자는 나야. 내가 대장이니까… 두 사람을 지키지 못한 건 내 잘못이야
리니:
…라이오슬리를 만나러 가겠어
페이몬:
흐, 흥분하면 안 된다니까! 여행자, 너도 뭐라고 말 좀 해 봐!
리니:
리넷이 또 누군가에게 납치당하는 건 견딜 수 없어…
리니:
난 가야 해. 어떻게든 리넷과 프레미네를 되찾을 거야!
페이몬:
으앗! 리니가 달려가 버렸어! 얼른 쫓아가자!
리니가 의무실을 뛰쳐나가고, 당신은 그 뒤를 따른다. 등 뒤의 시선은 눈치채지 못한 채…
시그윈:
……
9일 전, 당신과 페이몬이 의무실로 잠입할 계획을 세우던 그때…
루르빈:
네, 전 이 부분은 변경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쥐리에: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반복 실험이 필요하겠네요
시그윈:
그렇구나… 알겠어. 그럼 시간에 유의하도록 해
시그윈:
……!
루르빈:
누가 있나…?
시그윈:
물건을 숨겨
시그윈:
…밖에서 누가 엿듣고 있나 봐. 안쪽에서 소리가 나지 않으면 곧 안으로 들어올 거야
셋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물건을 정리한다…
페이몬:
누가! 누가 좀 도와줘! 얘… 얘가 어디 아픈가 봐!
쥐리에:
으앗! 괜찮아?
시그윈:
(…그 둘인가. 역시 예리하네. 여기까지 찾아낼 줄이야)
시그윈:
(잘됐네. 난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거든. 아무것도 모르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신뢰 받는」 느낌이 참 좋아)
시그윈:
어떻게 된 거야? 자,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얘기해 봐
일행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시그윈이 회상을 끝낸다…
시그윈:
표정을 읽는 기술은 참 쓸모가 많지
「공작」 집무실로 가기
리니:
라이오슬리! 당장 나와!
라이오슬리:
이런이런, 여긴 공무를 수행하는 곳인데, 실내 규정을 좀 준수하는 게 어떨까?
리니:
너, 리넷을 어떻게 한 거야?
라이오슬리:
그 아가씨라면 의무실에서 만났지. 편두통이 심하다길래 차를 대접해 줬어. 마침 두통에 좋은 차가 있어서 말이야
리니:
헛소리하지 마! 리넷과 프레미네는 어디에 있는 거야?
라이오슬리:
너희들 공연은 꽤 훌륭하다지? 리넷 씨는 수조에 들어갔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탈출하기도 했다던데
라이오슬리:
지금 돌아서면 뒤에서 나타날지도 모르겠군 그래
리니:
(…내가 돌아보게 하려는 건가? 아냐, 기습하려는 건 아닐 거야. 인질도 잡았는데 여유롭게 얘기하는 걸 보면 리넷은 아직 살아있어)
리니:
…우리가 의무실을 조사하고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지? 여행자이(가) 그곳을 의심하게 해서 우리가 조사하게 만들고는 리넷을 납치한 거야
라이오슬리:
……
리니:
프레미네의 탈출… 아니, 「타르탈리아」 님의 탈출까지도 넌 막지 않았어. 일부러 우인단 밀정을 이곳에서 없애려 한 거지
라이오슬리:
그럴 필요가 있나? 메로피드 요새는 좋은 곳이야. 다들 이곳의 삶을 즐기고 있지. 뭔가를 꾸미는 녀석들만 제외하면 말이야. 그래서 너희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어
리니:
넌 밀정을 제거하고 「타르탈리아」 님이 실종됐다는 정보를 흘렸어. 그래서 「아버지」는 우리를 이곳으로 보냈지. 프레미네도 네가 붙잡은 거지? 그렇게 대단하면 인질은 뭐 하러 잡은 거야?
라이오슬리:
아, 한 가지 정정할게. 리넷은 내 수중에 있지만, 프레미네는 아니야
리니:
프레미네는 없다고? …대체 넌 뭘 하려는 거야?
당신과 페이몬이 빠르게 따라붙는다…
페이몬:
리니!
라이오슬리:
이야, 잘됐네. 다들 모였으니 여러 번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어. 협조해 줘서 고마워
여행자:
리넷과 프레미네는 어디에 있죠?
라이오슬리:
참 열심이네, 여행자. 근데 아쉽지만 여기서 차를 마시고 있는 건 리넷뿐이야
라이오슬리:
너희 계획대로라면 프레미네는 오늘 돌아와야 하는데, 아직도 나타나지 않았고, 내 수중에도 없지. 과연 어디에 있는 걸까나?
리니:
잠깐만, 너 설마…
리니:
프레미네를 바닷속에 가둬둔 거야?!
라이오슬리:
메로피드 요새와 바깥세상을 잇는 문을 닫은 것뿐이야
페이몬:
프레미네는 잠수를 잘하니까 괜찮지 않아?
리니:
아니, 우리가 이곳에 있으니까 프레미네는 어떻게든 돌아오려 할 거야. 물 위로 올라갔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
라이오슬리:
내가 왜 이렇게 했을 것 같아? 바로 너와 이야기하기 위해서야. 리니는 유명한 마술사니까, 그런 사람과 협상하려면 카드를 갖춰야 하거든
라이오슬리:
게다가 리넷에게도 얘기했었잖아? 업무적으로든 사적으로든 메로피드 요새의 주인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이야
리니:
…우리가 감옥에 갇히기 전부터 감시하고 있었어…
라이오슬리:
어쩌다 내 사람들이 우연히 들은 것뿐이야. 자, 그럼 본론을 얘기하지
라이오슬리:
그냥 눈감아줄까 하기도 했어. 너희는 제법 재밌는 녀석들이었거든. 하지만 「금지 구역」에 침입하려 한다면 얘기는 달라지지
라이오슬리:
리니, 지금은 네가 불리한 상황이야. 리넷은 내 손에 있고, 프레미네는 아직 바닷속에 있지. 우리가 문을 열지 않으면 조만간 곤란해질걸?
라이오슬리:
하지만 한 가지만 해주면 두 사람의 안전을 보장해 줄게. 당신의 윗선에 연락을 좀 해줘. 가능하면 차라도 한잔하자는 식으로
리니:
「아버지」께? 하, 「아버지」가 왜 그 요구에 응해야 하지?
라이오슬리:
그쪽의 귀여운 아이들이 내 손 안에 있으니까. 학부모 상담 이유로는 충분하지 않나?
라이오슬리:
벽난로의 집 사람들은 서로 끈끈한 관계로 이어져 있다던데, 마치 가족처럼 말이야. 그러니까 분명 응할걸?
리니:
「아버지」가 왜 우리에게 메로피드 요새 문제를 맡기셨다 생각해? 여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곳이야. 집행관인 「아버지」가 이곳에 직접 오실 일은 없어
라이오슬리:
이런, 이곳이 마음에 들지 않나 보구나. 좋은 찻잎도 많이 있는데, 느비예트 씨나 푸리나 씨에게 선물할 정도로 좋은 물건이라고
리니:
…겨우 너희들만으로 「아버지」를 해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내게 어떤 압력을 가하든, 우리를 이용해서 「아버지」를 협박하는 건 용납 못 해
라이오슬리:
진짜 맞춰주기 힘든 녀석이네. 난 그냥 너희 「아버지」와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뿐이라고. 그쪽도 메로피드 요새의 비밀을 알고 싶을 거 아냐?
라이오슬리:
리니, 다시 한번 기회를 줄게. 「아를레키노」를 이곳으로 불러. 그러지 않으면…
리니:
……
페이몬:
리니…
여행자: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죠?
라이오슬리:
왜냐니, 당연한 거 아냐? 애초에 메로피드 요새에 먼저 접근한 건 우인단이라고
라이오슬리:
밀정을 제거한 건 경고였어. 근데 너희는 물러서지 않았지. 그래서 너희 상관과 직접 얘기를 하려는 거야
라이오슬리:
리넷은 제 발로 걸어 들어왔고, 프레미네의 탈출 역시 자발적이었지. 누가 봐도 내 책임은 아니잖아?
리니:
…난, 난 절대… 우리 때문에 「아버지」를…
라이오슬리:
여섯, 다섯…
리니:
잠깐만, 나는…
라이오슬리:
…둘, 하나
라이오슬리:
시간 다 됐어. 유감이야, 리니
페이몬:
자, 잠깐만!
라이오슬리:
협상 결렬이야. 이만 물러들 가. 난 애프터눈 티를 마셔야 해서 말이야
리니:
……
여행자:
잠깐만요. 다시 얘기해 볼 순 없을까요?
페이몬:
그, 그래! 우리는 어때? 리니랑 얘기하기 싫으면 우리랑 하면 되잖아?
라이오슬리:
너희가 여기서 무사히 지낸 건 전부 느비예트 씨 덕분이었다는 건 알지? 그래서 난 지금까지 최대한 방해하지 않으려 노력했어
라이오슬리:
하지만 그게 멋대로 행동해도 된다는 건 아니야. 이런 곳에도 이곳 나름의 법칙이 있어
라이오슬리:
……
라이오슬리:
능력 있는 자는 그만큼 존중해 줘야겠지. 이렇게 하자. 그동안 내 영역에서 설치고 다니면서 조사한 결과를 내게 보여줘
라이오슬리:
질문 세 개를 할게. 정답을 모두 맞히면 네 요구를 들어주지
라이오슬리:
첫 번째 질문, 생산 구역의 「숨겨진 규칙」에 관한 거야. 3일 연속으로 일하면 안 된다는 규칙 이면의 진실은 무엇일까?
여행자:
(「숨겨진 규칙」에 대한 질문을 할 줄이야…. 연속으로 일하면 3일째 점심 식사 때 특별 메뉴에 「이상한 고기」가 나온다는 거였지)
여행자:
(다행히 이미 조사해 본 문제야. 단서를 되짚어 보자…. 분명 그 안에 답이 있을 거야)
단서를 통해 진상을 알아냈다…
페이몬:
그렇구나… 이해했어. 그렇게 된 거였구나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를 안경을 쓰고 페이몬이 정답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페이몬:
생산 구역의 「숨겨진 규칙」은… 3일 연속으로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거야. 만약 규칙을 어기면 3일째 점심 식사 때 특별 메뉴에 「이상한 고기」가 나오지
페이몬:
처음엔 그 고기가 실종된 사람들과 연관된 줄 알았지만, 사실 그건… 수간호사 시그윈이 준비한 거였어
페이몬:
시그윈은 늘 생산 구역에 가서 사람들의 상태를 관찰해. 그래서 3일 연속으로 일해 지친 사람이 있으면 시그윈에게 발견되지
페이몬:
수간호사로서의 책임감과 모두를 아끼는 마음에 시그윈은 점심시간 전 특별 허가 식당에 가서 직접 지친 사람을 위한 「특식」을 준비했어
페이몬:
좋은 마음에서 준비한 「깜짝 선물」이었지만, 시그윈은 일부러 사람들에게 그걸 알리지 않았어. 하지만…
페이몬:
…하지만 멜뤼진이라는 종족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과 미적 감각은 인간들과 커다란 차이가 있었지
페이몬:
그래서 특별 메뉴를 받은 사람은 그 안에 든 「애정」은 느끼지 못하고 괴상하다고만 여긴 거지
페이몬:
어때? 정답이야?
라이오슬리:
훗, 나쁘지 않네. 시그윈의 일뿐만 아니라 의도까지 간파했군. 인간을 향한 수간호사의 사랑이 헛되진 않았나 보네
라이오슬리:
자, 그럼 두 번째 질문은…
라이오슬리:
격투기장의 「숨겨진 규칙」에 대한 거야. 두 선수의 티켓을 모두 사면 안 된다…. 그 이면의 진실은 무엇일까?
여행자:
(격투기장의 「숨겨진 규칙」은… 두 선수의 티켓을 모두 사면, 다음 날 아침 「이상한 핏빛 액체」가 담긴 소포를 받게 된다는 거였지…)
여행자:
(이 건에 대해서도 많이 조사했어. 손에 넣은 단서를 바탕으로 이면의 진실을 파헤쳐 보자…)
다시 한번 단서를 통해 진상을 알아냈다…
페이몬:
좋아, 알아냈다. 이것도 별거 아닌 일이었네
페이몬:
격투기장의 「숨겨진 규칙」은… 두 선수의 티켓을 모두 사면 안 된다는 거야. 아니면 다음 날 아침 「이상한 핏빛 액체」가 담긴 소포를 받게 되지
페이몬:
병 속의 액체를 처음 봤을 땐, 어쩐지 실종된 선수와 관련된 게 아닐까 싶어서 무서웠지만…
페이몬:
사실 그건 아직 이름도, 포장 방식도 정해지지 않은 폰타 회사의 신제품 샘플이었던 거지?
페이몬:
피처럼 생긴 음료라니, 그러니까 회사 직원들이 의문을 제기하지
페이몬:
그래서 폰타 회사 직원들은 먼저 시음 홍보를 진행해서 사람들의 반응을 보기로 했어
페이몬:
그래서 메로피드 요새의 격투기 대회를 후원하고, 그걸 빌미로 시음 홍보를 하려 했는데, 공작이라는 벽에 막혀버린 거지
페이몬:
특별 허가 쿠폰이 메로피드 요새에서 얼마나 귀중한 물건인데, 그 가치를 모르는 바보나 폰타 회사의 음료를 사 먹을 거라고 공작은 생각했지
페이몬:
그리고 한 시합에 두 선수의 티켓을 동시에 사는 사람은, 그 조건에 맞는 「바보」였던 거야
라이오슬리:
그렇게 확실히 조사를 하다니, 노력은 인정해야겠어
라이오슬리:
근데 설명을 들어 보니까 그 폰타 회사의 홍보원은 쓸데없이 혓바닥이 길군. 그쪽과의 협력은 재고해야겠어
라이오슬리:
그럼 마지막으로 세 번째 질문… 의무실의 환자들과 우리 수간호사는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을까?
리니:
아직 우리가 조사 중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 우릴 놀리는 거야? 넌 처음부터 그 애들을 풀어줄 생각이 없었어!
여행자:
리니!
리니:
대가를 치르게 하겠어!
라이오슬리:
……!
무작정 라이오슬리를 향해 돌진하던 리니는 누군가가 불시에 쏜 총에 맞는다…
리니:
윽!
페이몬:
리니! 괜찮아?!
라이오슬리:
어이쿠, 위험해라. 정확히 맞힌 덕에 살았네. 고마워
리니가 고개를 돌리자 그곳엔 총을 든 시그윈이 있었다…
시그윈:
별거 아니에요, 공작님
페이몬:
시그윈?!
시그윈:
이 총은 장난감처럼 보이지만, 제법 쓸만해
리니:
시그…윈… 당신…
여행자:
왜 너도 한패가 되려는 거야?
시그윈:
그런 게 아냐. 단지 난 메로피드 요새의 일원이니까, 메로피드 요새를 지키는 게 내 의무인 거지
시그윈:
처음 느비예트 님이 날 메로피드 요새로 보내실 때, 내 임무는 이곳 사람들을 돌보는 거라고 하셨어. 난 내 임무를 수행하는 것뿐이야
페이몬:
리니랑 다른 애들도 죄수니까 이곳의 일원 아냐? 왜 걔네들은 안 돌보는 건데!
시그윈:
그치만 난 느비예트 님의 말대로 사람들을 보호한 것뿐이야. 아니었으면 지금과는 달랐을걸?
시그윈:
그건 공작님이 보증해 줄 거야. 그렇죠, 공작님?
라이오슬리:
…어휴, 수간호사한테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니까. 몇 분만 더 기다려 줄 순 없었어?
시그윈:
어차피 시간도 다 됐잖아요. 공작님은 가끔씩 이상한 짓을 하신다니까. 나중에 설교 좀 해야겠어요
페이몬:
대체 무슨 소리야? 시간이라니?
리니:
그 애들은 풀어줘…. 대신 날 붙잡으면 되잖아…
라이오슬리:
감동적이네. 우리 딱 1분만 더 볼까?
시그윈:
그만 좀 하시라니까요
라이오슬리:
에이, 알았어. 다들 좀 진정해 봐. 곧 손님 두 분이 도착할 테니까
라이오슬리:
난 차 좀 마시고 있을게. 수간호사, 리넷 좀 부탁해
리니:
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시그윈:
발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문이 쾅 하고 열리더니, 낯익은 인물이 방 안으로 들어섰다…
클로린드:
좀 지나갈게
갑자기 클로린드가 정신을 잃은 프레미네를 안고 집무실로 들어와 그를 바닥에 내려놓는다…
라이오슬리:
이런, 클로린드 씨. 그거 내 방문인데
리니:
프레미네? 프레미네!
페이몬: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왜 클로린드가 여기서 나와?
클로린드:
일이야
시그윈:
리니 씨, 아까는 공격해서 미안해. 마취침 효과는 곧 사라질 거지만 너무 무리하진 마
리니:
…어째서 프레미네가? 바다로 갔던 게 아니었어? 어째서, 이런… 일이…
여행자:
이 증상은 설마…
시그윈:
안면 홍조에 빠른 맥박,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을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야
리니:
뭐라고?
시그윈:
자리 좀 비켜줘. 프레미네 씨를 살펴봐야 하니까. 공작님, 나머지 일은 부탁할게요
라이오슬리:
자세한 건 내가 클로린드 씨랑 얘기를 끝내고, 너희가 프레미네를 원래 가야 할 곳으로 보낸 다음에 얘기하자고
주변 사람들의 상황 알아보기
시그윈이 프레미네의 상태를 확인한다…
리니:
……
여행자:
(리니의 표정이 좋지 않아. 시그윈이 프레미네에게 손 대는 게 싫은 모양이야. 하지만 저지하지는 않네…. 확실히 지금 프레미네는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해)
여행자:
(시그윈의 표정이 심각하지 않은 걸 보니 프레미네의 상태가 나쁘진 않은 것 같아. 프레미네가 무사하면 좋겠다)
리니:
…상태는 어때?
시그윈:
지금 보이는 증상은 단기간에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을 너무 많이 섭취해서 그런 거야. 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시그윈:
물론 당분간은 남아서 경과를 관찰하는 게 좋아. 일단 잠시 쉬게 놔두고, 조금 나아지면 의무실로 옮기자
시그윈:
…미안, 더는 의무실에 가고 싶지 않겠구나.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이곳에 의료용 공간은 그곳뿐이니까
리니:
……
리니:
메로피드 요새에서 탈출한 후에 왜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을 섭취하게 된 거지? 어떤 경로로…?
시그윈:
잠깐 프레미네 씨 좀 봐줄래? 약이랑 호흡기를 가져와야 하거든. 이따가 리넷 씨도 같이 데리고 올게
리니:
리넷은 어디 있어? 괜찮은 거야?
시그윈:
마취침을 맞고 빈방에서 자고 있을 뿐이야. 지금쯤 일어났겠네. 못 믿을 수도 있지만, 나랑 공작님은 차랑 과자를 준비해 줬어
여행자:
(굳어있던 리니의 표정이 조금 풀렸어. 시그윈의 말을 믿는 것 같네)
주변 사람들의 상황 알아보기
클로린드와 라이오슬리가 대화를 나눈다…
클로린드:
그 표정은 뭐지? 이 정도면 충분히 빨리 돌아온 것 같은데
라이오슬리:
제시간에 딱 맞춰서 감탄한 것뿐이야. 조금만 더 늦었으면 시그윈이 리니를 한 번 더 쏴야 했을걸
라이오슬리:
바깥쪽 상황은 어때?
클로린드:
수질이 바뀌었어. 예상대로 원시 모태 바다의 물 농도가 뚜렷하게 상승했어
클로린드:
나처럼 잠깐 동안만 물속에 있는 건 괜찮지만, 조금만 더 오래 머무르면 저렇게 될 거야
라이오슬리:
어느 위치에서 발견한 거야?
클로린드:
파이프 끝자락의 버려진 구역. 입수 지점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이었어
라이오슬리:
생각보다 가깝네. 아무래도 프레미네는 금방 이상 징후를 발견해 돌아오려 했었나 봐
클로린드:
문을 닫은 게 정답이었어. 한 명만 더 나갔어도 구할 수 없었을 거야
라이오슬리:
난 좋은 의도였다니깐, 아무도 안 믿네?
클로린드:
느비예트 씨라면 믿었을지도. 최악의 결과 속에서 좋은 동기를 분석해내는 인물이니까
라이오슬리:
관두자, 관둬
라이오슬리:
차나 한 잔 줄까?
클로린드:
난 됐어. 네가 마시고 싶으면 그냥 그렇다고 해
라이오슬리:
알겠어. 난 마시고 싶은데, 같이 한잔할래?
클로린드:
안 될 건 없지. 혹시 타올 없나? 머리를 좀 말리고 싶은데
리니와 대화하기
페이몬:
리니, 괜찮아?
리니:
…괜찮은 것 같아. 다들 여기 있으니까, 난 괜찮아
페이몬:
어디 아픈 곳은 없어?
리니:
손발에 힘이 없기는 해. 아마 마취 후유증이겠지. 걱정 마
시그윈:
다들, 나 왔어
리넷:
오빠! 여행자(이)랑 페이몬까지!
리넷이 정신을 잃은 프레미네를 발견한다…
리넷:
…프레미네? 얘는 왜…
시그윈:
괜찮을 거야. 일으켜 세워야 하니까 좀 도와줘
리니와 리넷은 즉시 프레미네를 일으켜 시그윈이 약 먹이는 것을 돕는다
프레미네:
…으음…
리니:
호흡이 조금 가라앉았어
시그윈:
이제 프레미네를 의무실로 데려가는 것 좀 도와줄래?
리니:
내가 할게. 리넷, 같이 가자
리넷:
응
시그윈:
여행자, 걱정되면 너도 같이 갈래?
여행자:
응
페이몬:
공작이랑 클로린드가 사라졌네…
시그윈:
아마 차 마시러 가셨겠지. 조금 후에 공작님이 다 설명해 주실 거야. 클로린드 씨도 방금 바다에서 돌아왔으니까 잠시 쉬게 놔두자
여행자:
(클로린드가 프레미네를 구했어. 그것도 바닷속에서…. 대체 어떻게 된 거지?)
프레미네를 데리고 의무실로 돌아가기
프레미네:
…으윽… 콜록, 콜록!
리니:
일어났구나. 프레미네, 좀 어때?
프레미네:
…리니… 리넷…
리넷:
우리 여기 있어
프레미네:
여긴… 어디야…
시그윈:
메로피드 요새의 의무실이야. 일단 위험한 상황은 넘겼어, 프레미네 씨
페이몬:
몸은 괜찮아? 힘들면 무리하지 마!
프레미네:
여행자(이)랑 페이몬이구나…. 오랜만이야
프레미네:
…바닷물! 바닷물에 문제가 있어!
리니:
진정해. 일단 상태가 나아진 다음에 얘기하자
프레미네:
아냐, 들어줘. 지금 심각한 상황이야! 바닷물에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이 섞여 있어. 원인은 아직 모르겠지만, 절대 그 물에 닿으면 안 돼
여행자:
파이프에 들어간 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프레미네:
…파이프…
프레미네:
…그래, 파이프. 기억났어
미지의 구역 탐색하기
프레미네가 자신이 파이프로 들어간 후에 일어난 일을 전하기 시작했다…
프레미네:
들어왔다. 으음…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것 같네. 버려진 건가?
프레미네:
「타르탈리아」 님은 어디로 가셨을까…
물속으로 잠수해 계속 조사하기
프레미네:
(잠깐, 이건… 윽! 괴로워…)
프레미네가 바닷물에 이상이 있음을 느낀다…
프레미네:
(심장 박동이 빨라졌어. 호흡도 힘들고… 어떻게 된 거지?)
프레미네:
(안 되겠어. 돌아가야 해. 다들 아직 이 상황을 모르고 있어! 지금 돌아가면 괜찮을 거야…)
재빨리 뭍으로 돌아가기
프레미네:
(쓰러지면… 안 되는데…)
프레미네:
(위험해.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 여긴 물속인데…)
프레미네:
(계속… 가야 하는데…)
프레미네의 이식의 멀어진다…
리니와 대화하기
리니:
…그러니까 「타르탈리아」 님의 단서가 갑자기 끊겼는데 그 근처에는 출입구 같은 게 없었다는 거지?
프레미네:
맞아. 어떻게든 돌아가려 했지만, 원래 있던 곳까지는 거리가 있는데 아무리 해도 힘이 안 나서… 그 뒤엔 아마 기절한 것 같아. 깨고 보니 여기였고
페이몬:
클로린드가 널 구해줬어. 어째서 메로피드 요새에 나타난 건지는 모르겠지만… 게다가 물속에서 사람을 구해내다니…
프레미네:
…클로린드 씨가… 감사 인사를 해야겠네
리넷:
일단 쉬고 난 다음에 해. 아직은 휴식이 필요해
시그윈:
클로린드 씨는 앞으로 며칠간 손님 신분으로 여기 머물 거야. 리넷 씨 말처럼 서두를 거 없어
리니:
손님이라니… 라이오슬리의 손님 말이야?
시그윈:
그건 공작님에게 직접 물어 봐. 나보다는 훨씬 명쾌하게 설명해 주실 테니까
여행자:
알겠어. 찾아가 볼게
페이몬:
그래. 이제 어떻게 된 건지 알아야겠어! 리니, 같이 갈까?
리니:
……
리니:
아니, 여행자, 너희들끼리 가. 난 아직 동생들과 같이 있고 싶어
리넷:
오빠…
리니:
…이제 안전하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갈 수 없어. 리넷도 프레미네도 방금 전까지 위험한 상황이었으니까
리넷:
알겠어. 여기 같이 있자
시그윈:
그럼 의무실은 너희한테 맡기고 난 여행자(이)랑 갔다 올게. 당분간은 아무도 찾아오거나 하지 않을 거야
프레미네:
고마워요
공작 라이오슬리는 메로피드 요새의 모든 비밀을 쥐고 있다. 여행자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라이오슬리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한다
라이오슬리와 대화하기
시그윈:
실례할게요
라이오슬리:
프레미네 쪽 상황은 안정됐나 보네?
시그윈:
당연하죠. 아니면 의무실을 나왔겠어요?
라이오슬리:
이 둘이 찾아오는 건 정상이지만, 우리 수간호사는 무슨 일로 온 걸까나?
시그윈:
전 클로린드 씨를 만나러 온 거예요. 몸은 좀 어떠세요?
클로린드:
음, 문제없어
시그윈:
괜찮으면 좀 더 살펴봐도 될까요? 몇 분이면 돼요
클로린드:
그래, 고마워. 그럼 난 먼저 실례하지
클로린드가 시그윈을 따라 집무실을 떠난다…
페이몬:
이제 슬슬 변명 좀 해보시지 그래?
라이오슬리:
하하, 변명이라. 그 표현은 좀 그런데… 「설명」이라고 하면 어떨까?
여행자:
자세히 들려주세요
라이오슬리:
근데 어디서부터 시작할까나? 아, 너희가 질문을 해 봐. 제일 궁금한 것부터 물어보면 되겠네
페이몬:
음… 알았어. 그럼 넌 처음부터 리니 일행의 목적을 알고 있었던 거야?
라이오슬리:
아니, 난 단지 걔들이 우인단 소속에, 「아를레키노」의 명령으로 메로피드에 왔다는 것만 알고 있었어. 자세한 목적은 너희의 작전을 통해 알게 됐지
페이몬:
목적도 모르면서 그 정도로 경계를 했다고?
라이오슬리:
우호적인 의도가 아니었으니까. 난 그런 낌새를 잘 느끼거든
여행자:
그럼 왜 움직임 자체를 막지 않은 거죠?
라이오슬리:
처음에는 「타르탈리아」가 왜 실종됐는지 조사하러 온 줄 알았어
라이오슬리:
리니는 내가 일부러 놔줬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우린 딱히 저지하지도, 묵인하지도 않았어. 그냥 자연스럽게 조력자를 찾았고, 자연스럽게 떠나갔을 뿐이야
라이오슬리:
스네즈나야 집행관이 폰타인에서 실종됐다는 이 사건은 분명 「아를레키노」에 의해 대서특필될 텐데
라이오슬리:
나도 집행관이 어디로 갔는지 좀 궁금했고 어차피 조사도 해야 할 거, 우인단이 직접 하게 둔 거지. 난 결과만 기다리면 되니까
페이몬:
와… 완전 어부지리를 노린 거네…
라이오슬리:
안 될 거 없잖아? 아쉽게도 상황이 바뀌어버렸지만. 프레미네한테 들었지? 지금 메로피드 요새 주위의 바닷물이 변하고 있어
라이오슬리:
리니는 줄곧 「금지 구역」을 조사 목표로 삼았고, 너희 역시 이곳에 와서 엮여버렸지. 난 너희의 안전과 메로피드 요새에 더 많은 문제가 생기는 걸 막기 위해 간섭하기 시작한 거야
페이몬:
그 소문은 사실이야? 너도 원래는 죄수였어?
라이오슬리:
뭐래? 메로피드 요새의 관리자가 돼서 맨날 이곳에만 있는데 이게 감옥살이지 뭐야? 단지 이곳 사람들이 내 말을 잘 듣는다 뿐이지
페이몬:
참, 클로린드는 누가 부른 거야?
라이오슬리:
당연히 나지. 외근 비용까지 지불하고 메로피드 요새에 모셔온 거라고
라이오슬리:
클로린드 씨는 결투 대리인이자 제삼 세력이잖아? 근데 마침 이어질 위기에 대응하려면 출중한 실력자가 필요했거든
페이몬:
프레미네를 구했던 것처럼?
라이오슬리:
그렇게 이해하면 돼. 프레미네는 우수한 인재야. 이런 상황만 아니었으면 벌써 실종자를 따라잡았을걸?
라이오슬리:
그건 물어보면 안 되지. 느비예트 씨가 의뢰한 건 「타르탈리아」의 행방을 조사해달라는 거였잖아?
라이오슬리:
난 「금지 구역」이 타르탈리아의 실종과 무관하다는 것만 증명하면 돼. 그건 프레미네가 증인이 되어주겠지
페이몬:
하지만 우리는 의무실까지 조사했는걸? 게다가 너도 아까 잔뜩 물어봤잖아? 우린 아직 마지막 대답을 못 들었다구
라이오슬리:
이런, 어지간히도 답을 알고 싶은가 보네
페이몬:
맞아!
라이오슬리:
그 진실이 그리 유쾌하지 않을 수 있는데도?
여행자:
…네
라이오슬리:
흠, 따라와
라이오슬리 따라가기
장치가 작동하자 바닥에 나선형 계단이 드러난다…
페이몬:
이런 곳에 숨겨진 문이 있었어? 안쪽에는 지하실까지! 진짜 잘 숨겨뒀네
라이오슬리:
메로피드 요새가 어떤 곳인지 잊지 말라고
라이오슬리와 대화하기
페이몬:
여기가 「금지 구역」이야? 은밀하게 숨긴 것 치곤 딱히 특별한 건 없네
여행자:
저건…
거대한 문이 눈앞에 놓여있다…
페이몬:
엄청 커다란 문이야!
라이오슬리:
이런 문이 총 세 개 있는데, 보통 나 말고는 아무도 이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이름 그대로 「금지 구역」이니까
라이오슬리:
너희는 이 정보를 우인단 일당에게도 공유하겠지?
페이몬:
음… 확실히 숨길 생각은 없었기는 한데…
라이오슬리:
하하, 어떻게 할지는 일단 다 보고 나서 결정하라고
계속 탐색하기
페이몬:
옆에 스위치가 있어
라이오슬리:
뒤로 물러서
라이오슬리가 손잡이를 조작한다…
페이몬:
우와… 차례대로 올라가네…
여행자:
방 중앙의 저건 뭐죠?
라이오슬리:
가까이 가 봐
라이오슬리를 따라 전방 탐색하기
여행자:
(공간이 이렇게 넓은데 아무것도 없다니 이상해. 그나마 한가운데에 있는 장치는 거대한 수문 같은데)
라이오슬리:
메로피드 요새를 맡은 후로 늘 문 뒤에 있는 게 뭔지 신경 쓰였어. 함부로 여는 건 현명하지 않은 행동이지만, 그게 뭔지 밝혀내지 않는 건 위험을 방치하는 거니까
라이오슬리:
내가 요새를 맡은 때부터 지금까지 수문의 계기판은 변하지 않았어.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바늘이 조금씩 움직이더군. 아마 어딘가의 데이터가 변한 것 같아
라이오슬리:
평소 같으면 그냥 넘어갔을 텐데, 마침 그때 좀 한가해서 조사를 좀 해봤거든. 그래서 그게 뭐였게?
라이오슬리:
합리적인 추측이군.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어. 하지만 그런 평범한 게 아냐
라이오슬리:
온도는 계절에 따라 변하니까 온도보다는 수압일 가능성이 높지. 그래서 외부에서 압력을 높여봤는데 아무 변화가 없었어
라이오슬리:
그러다 다른 가능성이 떠오르더군. 원시 모태 바다의 물 말이야. 그래서 그 추측을 바탕으로 나는 준비를 시작했지
라이오슬리:
지난 이틀 동안 바늘이 또 움직였어. 거기에 그 잠수부가 돌아와서 보인 증상까지. 지금은 확실해졌어. 저 바늘이 가리키는 건 원시 모태 바닷물의 농도야
페이몬:
농도라고?! 하지만 여기는 해저인데…
라이오슬리:
그게 바로 문제야. 우리는 지금 해저에 있는데, 바닷물이 서서히 변질되고 있어.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의 농도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거지
여행자: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이 바닷물에 섞여 들고 있다고요?
라이오슬리:
그래. 그럴 가능성이 높아
페이몬:
근데 우리 둘은 물론이고… 느비예트 쪽 사람들도 원시 모태 바다가 어디에 있는지, 그 물이 어디에서 오는 건지 모르는데…
페이몬:
앗!
라이오슬리:
아무래도 눈치챈 모양이네
라이오슬리:
맞아. 난 이 문 아래에 원시 모태 바다가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어떤 이유로 그 원시 모태 바다의 수면이 크게 상승해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어
라이오슬리:
지금 계기판은 빨갛게 된 상태야. 수문이 아직 버티고 있지만,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은 이미 어딘가로 새어 바다로 스며들고 있어
라이오슬리:
…이대로 가면 더 이상 물을 막아내지 못할 거야
라이오슬리:
맞아.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은 말 그대로 원시 모태 바다에서 온 거야. 폰타인 전설에도 나오지. 만약 이곳이 뚫리면 폰타인 사람들은 모두 하루 아침에 물이 되어버릴 거야
페이몬:
너무 이상하잖아! 왜 원시 모태 바다 수문 위에 메로피드 요새가 세워진 거야? 여긴 누가 만든 건데?
라이오슬리:
이 일을 굉장히 복잡하게 생각하고 있나 보네. 솔직히 진실은 생각보다 간단할지도 몰라
라이오슬리:
단지 내가 다시 발견하기까지, 금지 구역의 비밀을 아는 사람이 폰타인에 없었을 뿐이지
라이오슬리:
메로피드 요새는 전통적인 의미로서의 건립자가 없어. 이 또한 옛날에 이곳에 있었던 사람들이 남긴 소문이야
라이오슬리:
선대 물의 신 에게리아가 통치하던 시절, 죄를 지은 폰타인인은 추방당했어. 마치 외톨이 늑대를 무리에서 쫓아내듯 범죄자를 몰아냈지
라이오슬리:
범죄자는 그 어떤 동정도 받지 못했고, 폐허가 된 바닷가에서 추위와 고통에 시달렸어
라이오슬리:
누군가는 회개하며 하늘을 향해 기도했어. 물의 신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냐고 물었지. 물의 신은 그들을 불쌍히 여겨 말했어. 「바다 밑에서 내 비밀을 지켜달라」고
라이오슬리:
그래서 그들은 물의 신의 힘을 빌려 해저에 모여서는, 힘을 합쳐 요새를 만들었어. 그들은 그곳에 정착했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지
라이오슬리:
추방자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과 같은 길을 걷게 됐어. 초창기 인원들은 죽기 전에 아직 완성되지 않은 메로피드 요새를 다른 추방자에게 넘겨줬지
라이오슬리:
선대 물의 신이 멀리서 지원해준 덕에 추방자들의 요새는 점점 커져갔어. 바다 밑바닥에 자리한, 태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메로피드 요새는 죄인들의 유일한 안식처가 되었지
라이오슬리:
그래서 여기 사람들은 메로피드 요새를 감옥이라 부르지 않아. 그들은 믿고 있거든. 자기들은 죗값을 치르고 있고, 언젠가 그걸 모두 갚고 나면 다시 자유로워질 거라고
라이오슬리:
하지만 이후 사람들은 메로피드 요새가 고독한 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 이곳의 삶에 익숙해질수록, 물 위의 세계는 낯설어져만 갔지
라이오슬리:
형기가 끝난 후 일부는 떠나고 일부는 남았어. 남은 자들은 아무 한가한 직책을 맡고는, 말라비틀어진 자기 영혼이 고대의 비밀과 함께 흘러가도록 내버려 뒀어
라이오슬리:
…수백 년이 지난 지금, 메로피드 요새가 어떻게 탄생한 건지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그저 이곳이 오래전부터 존재했고, 범죄자들이 갈 곳이라 여길 뿐이야
라이오슬리:
가끔 나이 든 연구원이 죄를 짓고 와서는 이곳에서 여생을 보내는데, 나는 어떤 늙은 역사학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 다른 사람들은 이걸 노인네의 망상 정도로 치부하고 있지만
페이몬:
하지만 넌 알고 있는 거지? 그 모든 게 사실이라는 걸…
라이오슬리:
맞아. 그 예언처럼 언젠가 이 수문이 터져나가는 날, 모두가 물에 녹아버릴 거야
여행자:
당신은 예언을 믿나요?
라이오슬리:
굳이 말하자면, 별로. 근데 안타깝게도 모든 게 예언과 일치하고 있지
라이오슬리:
예언이란 건 짜증 나는 놈이야. 듣기만 해도 패닉에 한 번 빠지고, 징조가 보이면 또 한 번, 실제로 일어나면 또 패닉에 빠지지
여행자:
이곳의 수장으로서 어쩔 생각이죠?
라이오슬리:
일단 자리를 옮기자. 보여줄 게 있거든
집무실로 돌아가기
라이오슬리:
여기야
쥐리에:
공작님! 마침 잘 오셨어요. 최신 데이터가 지금…
루르빈:
잠깐만, 쥐리에. 다른 사람이 있잖아!
페이몬:
엥? 쥐리에랑 루르빈이잖아?
라이오슬리:
괜찮아. 이 둘은 이미 우리 계획을 알고 있으니까
루르빈:
네? 누구에게도 계획을 발설하면 안 된다면서요!
쥐리에:
제 생각도 같습니다. 정말 믿을 수 있는 겁니까?
라이오슬리:
대답은 이미 알고 있잖아? 이 둘은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어
쥐리에: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루르빈:
확실히 적의는 느껴지지 않으니… 믿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라이오슬리:
다시 소개하지. 이쪽은 쥐리에, 폰타인 과학원의 최고급 인재 중 하나야. 전에는 에드윈 밑에서 일했는데, 에드윈이라고 알지?
라이오슬리:
좋아, 설명하는 수고를 덜었군
라이오슬리:
에드윈은 주로 아르케 광석과 중력 장치를 연구했는데, 쥐리에는 그의 조수로서 관련 기술을 알고 있어. 그래서 내 기술 고문으로 고용했어
페이몬:
서… 설마 메로피드 요새를 날려버릴 생각이야?
라이오슬리:
하, 그거 멋진데. 절로 그 광경이 떠올랐어
쥐리에:
저도 가슴이 뛰네요…
루르빈:
여러분, 선 넘지 마세요!
라이오슬리:
이쪽의 성실한 루르빈 씨도 내 기술 고문이야. 공교롭게도 쥐리에는 에드윈의 조수였고, 루르빈은 쥐리에의 조수였지
페이몬:
그게 가능하다고?
여행자:
일부러 그런 거예요?
라이오슬리:
봐, 다들 이렇게 묻잖아. 너희들 사실 일을 핑계로 연애하고 있는 거 아냐?
루르빈:
그게 무슨… 공작님, 우리 사귀고 있는 거 아니에요!
쥐리에:
제가 미치지 않은 이상에야!
라이오슬리:
어이쿠, 그냥 못 들은 걸로 해줘
라이오슬리:
자, 날 따라와
장치가 작동하자 또 다른 문이 떠오른다…
페이몬:
우왓, 또 올라가는 문이 있어!
라이오슬리:
자꾸 그렇게 감탄해 주면 메로피드 요새에 대한 불필요한 자긍심이 생길 것 같은데
페이몬:
헤헤… 난 진짜 굉장하다고 생각한 것뿐이야
여행자:
평범한 방이네요?
라이오슬리:
절차가 좀 더 필요하거든
유리 뒤편에 펼쳐진 풍경이 선명해진다. 저 멀리 거대한 배가 일행의 시야에 들어온다…
라이오슬리:
잘 봐
여행자:
이건…?!
페이몬:
커다란… 배인가?
페이몬:
게다가 여기는 처음 보는 공장 구역인데…. 어떻게 된 거야?
라이오슬리:
폰타인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
페이몬:
으음… 별로 잘 몰라…
라이오슬리:
그럼 레무리아 이야기는 아직 모르겠군. 간단히 말하자면, 고대 폰타인은 레무리아 왕조가 통치했어
라이오슬리:
전설에 따르면 레무리아 황제 레무스는 계시를 받고 황금 벌로 변신한 예언자 시빌을 찾아갔어. 그리고 황금 벌과 함께 커다란 함선 포르투나호를 이끌고 바다 위에 자신의 나라를 건설했다고 하지
라이오슬리:
그는 나라의 국호를 레무리아라 명명하고는, 포르투나호를 타고 새로운 섬과 부족을 찾아다니면서 그들을 제국의 통치하에 두었어
페이몬:
그 이야기에도 배가 나오네…?
라이오슬리:
물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배가 있지. 사람들은 배가 모두를 희망으로 인도한다고 믿거든
페이몬:
너도 그렇게 믿어?
라이오슬리:
나는… 반신반의랄까. 하지만 너도 봤다시피 내겐 공장 단위의 재료와 기술, 그리고 인력이 있잖아? 그럼 한번 시도해 볼 만하지
라이오슬리:
그래서 처음 저 수문 아래에 원시 모태 바다가 있을 수 있겠다고 추측했을 때부터 이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페이몬:
전설 속의 포르투나호에서 영감을 받은 거야?
라이오슬리:
재앙이 코앞인데, 폰타인에 이 정도 수단은 있어야지
라이오슬리:
여기 죄수들이 배 뒤에 숨겨진 재앙에 대해 알면, 진짜 재앙이 오기도 전에 폭동으로 메로피드 요새를 파괴해 버릴 테니까
라이오슬리:
관리자로서 그런 무모한 짓은 할 수 없지
라이오슬리:
자,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차 세 잔 분량은 말한 것 같은데, 더 궁금한 거 있어?
라이오슬리:
없는 것 같네. 그럼 돌아가자. 바래다줄게
라이오슬리와 대화하기
라이오슬리:
여기부터는 너희끼리 가
페이몬:
어… 응! 고마워
라이오슬리:
천만에. 다만 명심해. 정보를 공유할지 말지는 너에게 달렸어. 그리고 네 행동이 그 친구들에게 영향을 줄 거야
여행자:
(내가 메로피드 요새의 비밀을 말하냐 마느냐에 따라 리니 일행의 다음 행동이 결정된다는 뜻이겠지)
여행자:
(…즉, 리니에게 진실을 말하려면… 지금은 분쟁이 더 늘면 안 된다는 걸 먼저 이해시켜야 한다는 거야)
페이몬:
알았어. 잘 고민해 볼게!
여행자:
네, 그럴게요
라이오슬리:
좋아,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겠어
모든 것이 안정됐다고 여기는 사이, 미지의 재앙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의무실로 돌아가기
페이몬:
우리 돌아왔어!
리넷:
어서 와. 차 한잔할래?
페이몬:
넌 어째 공작이랑 똑같냐? 맨날 차를 마시고…
리넷:
그거 말인데, 방금 전에 생각난 게 있어
리넷:
마취되어 있는 동안, 희미하게 대화 소리가 들렸거든. 찻잎, 찻물, 찻잔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리니:
…라이오슬리와 시그윈이겠지
리넷:
남자랑 여자 목소리였으니 그럴 거야. 그런데… 정말 끝까지 차 얘기만 하더라
프레미네:
난 여기 분위기가 잘 이해가 안 돼…
리니:
여행자, 페이몬. 진실에 대한 건 전부 들었지?
페이몬:
응, 공작이 다 설명해 줬어
리니:
음… 그럼 어디 답을 맞혀볼까?
리니:
응, 좀 쉬니까 많이 나아졌어
리넷:
…주변에 아무도 없고, 시그윈 씨도 다른 일로 바쁜 것 같으니까 여기서 얘기하자
리니:
좋아, 그럼 나부터 가설을 세워볼게. 나도 스스로 세 가지 질문을 던져봤어
리니:
우선 프레미네는 왜 원시 모태 바다의 물에 영향을 받았을까? 물 속에 들어갔기 때문이지. 그래서 나는… 원시 모태 바다가 실은 메로피드 요새 주변에 있다고 생각해
페이몬:
대단해! 벌써 그 정도까지 맞히다니!
프레미네:
역시 리니야
리니:
두 번째는 라이오슬리의 급격한 태도 변화야. 처음엔 나 몰라라 하다가 왜 갑자기 이빨을 드러낸 걸까?
리니:
꽤 오래 고민해 봤는데, 처음부터 우인단을 감시하고 있었으면서도 우릴 내버려 둔 건… 아마 우리가 「타르탈리아」 님을 찾아내길 바랐기 때문일 거야
리니:
게다가 메로피드 요새는 폰타인 심판청 소속도 아니고, 느비예트에게 보고할 필요도 없어. 라이오슬리는 사각지대의 왕인 셈이지
리니:
메로피드 요새가 「타르탈리아」 님의 실종을 모른 척하면, 「아버지」는 그걸 빌미로 폰타인 당국에 의혹을 제기할 수 있고, 양측이 대치하게 되면 라이오슬리는 활동 공간을 확보하게 돼
리니: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 같은데… 의무실의 비밀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지만, 대체 그게 뭔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
여행자:
이미 충분히 대단해
페이몬:
너 머리 진짜 좋구나!
리니:
하하, 고마워. 그리고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
리니:
만약 라이오슬리에게 계획이 있다면, 그건 뭘까? 지금은 그 계획이 바닷물의 변화와 관련이 있고, 그래서 클로린드를 불러왔다는 것밖에 모르겠어
리니:
…이 정도로는 부족해. 의무실 가림막 뒤에는 비밀 통로가 있을 수 있고, 아무나 볼 수 없는 무언가를 숨겨놨을 수도 있어. 게다가 「아버지」와 교섭할 카드까지 있는 것 같아
리니:
정보가 너무 적어서 더는 모르겠어. 하지만 너는 내 의문을 풀어줄 수 있겠지
고심 끝에 당신은 라이오슬리로부터 들은 정보를 리니 일행에게 알려준다
그와 동시에, 재앙이 코앞에 닥친 지금 더는 분쟁을 일으키면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 문제를 신중하게 여기길 바라면서…
프레미네:
…설마 그랬을 줄이야
리넷:
바다가… 예언대로 모두를 집어삼킬 거야…
리니:
라이오슬리가 「아버지」를 만나려 한 것도, 이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였던 걸까?
리니:
기억하지? 내가 「아버지」는 벽난로의 집을 뿌리처럼 여기시기 때문에, 늘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신다고 했잖아? 하지만 라이오슬리가 그걸 어떻게 안 거지?
리넷:
사실 거기까진 몰랐지만, 그냥 「아버지」를 설득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래서 「담판」이라고 한 거고
리니:
…그래, 맞는 말이야. 여행자 네가 우려하는 게 뭔지는 잘 알겠어. 어떻게든 이 정보를 「아버지」께 전해드릴게.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네 편이야
리니:
너와 페이몬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줬어. 네가 없었으면 우린 지금 여기 있지도 못했을 거야
리니:
나중에라도 도움이 필요해지면 언제든 벽난로의 집으로 와
리니:
너희에겐 달가운 얘긴 아닐 수도 있지만, 함께 많은 일을 겪은 만큼 우리 셋은… 너희를 가족으로 여기고 있어
프레미네:
나도야…. 정말 고마워
리넷:
중요한 순간에 오빠를 지켜줘서 고마워. 그리고 이렇게 중요한 비밀을 알려준 것도. 난 말 안 해줄 줄 알았어
페이몬:
에이, 갑자기 왜 그래, 어색하게
페이몬:
(꼬르륵…)
여행자:
무슨 소리지?
페이몬:
아… 나, 나 배고파…
프레미네:
피곤할 텐데, 얼른 가서 뭐라도 먹어
페이몬:
좋았어, 그럼 우리 먼저 가볼게!
식당으로 가기
방송:
여러분, 저녁 식사 시간입니다. 특별 메뉴도 준비되어 있어요!
페이몬:
빨리, 서둘러! 우리도 얼른 받으러 가자!
시그윈:
앗, 여행자, 페이몬! 여기야!
페이몬:
너도 밥 먹으러 온 거야?
시그윈:
응, 온 김에 클로린드 씨 저녁도 준비해 드리려고
시그윈의 시선을 따라간 멀지 않은 곳에 클로린드가 앉아있었다…
페이몬:
진짜네. 저 녀석이 메로피드 요새의 식당에 앉아 있다니…
시그윈:
혹시 먹고 싶은 거 있어?
여행자:
어? 고를 수도 있어?
시그윈:
응, 주방장 울지 씨한테 미리 얘기해 뒀어. 오늘은 마음대로 주문해도 돼
페이몬:
나도, 나도!
시그윈:
알겠어, 맡겨만 둬
잠시 후, 시그윈이 주문한 메뉴를 가지고 온다. 오늘은 운에 의존하지 않고도 맛있는 도시락을 잔뜩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시그윈이 음료수까지 가져다준다. 맛은 이상해도 영양가는 풍부한 거라면서… 공작도 자주 마신다고 했지만, 당신과 페이몬은 믿지 않았다
…셰이크 맛은 좀 그랬지만, 확실히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됐다
페이몬:
으음~~! 너무 맛있어!
페이몬:
중독될 것 같아! 맨날 이렇게 먹었으면 좋겠다, 히히
시그윈:
든든하게 먹었어? 맛은 어땠어?
페이몬:
맛있었어!
시그윈:
응, 너희가 좋아하니 나도 기분 좋네. 지금 너희 표정을 보니까… 이쪽 근육이 움직이고 있네. 지금 굉장히 편안하다는 의미야
페이몬:
그런 걸 공부하는 건 환자를 돕기 위해서야? 아니면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야?
시그윈:
둘 다인 것 같아. 난 멜뤼진이라 인간들하고는 많이 다르니까, 모두를 더 잘 돌보려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 하거든
페이몬:
남을 돌보는 데 정말 관심이 많구나. 키는 작은데 말하는 건 꼭 언니 같아
시그윈:
정말? 내가 언니 같아 보인다고? 후후, 기분 좋네
페이몬:
근데 아까 공작의 집무실에서 리니 일행도 보호했다는 건 무슨 소리야?
시그윈:
아, 그거? 그냥 공작님한테 걔네들을 잘 부탁한다고 했을 뿐이야. 특히 그 잠수부 애는 수질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듣고 걱정이 돼서…
시그윈:
클로린드 씨가 늦지 않게 구해주셔서 정말 다행이야. 공작님은 클로린드 씨가 나온 이후로 파이프를 봉쇄했어. 혹시나 리니 씨가 충동적으로 뛰쳐나갈까 봐서
시그윈:
길은 막아놨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교도관들한테 지키게까지 했어. 클로린드 씨가 돌아오시면 바로 열 수 있도록
시그윈:
게다가 리니 씨의 상황도 눈에 들어와서, 압박을 가해야 했어. 아니면 사고가 날 수도 있으니까
페이몬:
진짜 일 처리 한번 꼼꼼하네
시그윈:
이게 메로피드 요새 스타일이야. 공작님이 계시는 동안은 늘 이런 식이었어
시그윈:
하아, 느비예트 님도 여기 자주 오셨으면 좋겠어. 분명 마음에 들어 하실 것 같은데, 어두침침하고, 어수선하고…
여행자:
(전혀 동의할 수 없는데…. 느비예트 씨는 집무실에 앉아있는 편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시그윈:
아무튼 둘 다 고생 많았어. 오늘 밤은 푹 쉬어
감방 구역으로 돌아가서 휴식하기
페이몬:
후아… 많은 일이 있어서 그런가, 긴장이 풀리니까 엄청 피곤해…
페이몬:
여행자, 나 너무 졸려. 너도 많이 힘들겠다…
여행자:
응, 좀 피곤하네
페이몬:
…후아암… 음냐…
여행자:
(페이몬 녀석, 순식간에 잠들었네)
페이몬:
으음… 맛있어. 한 그릇 더… 계산은… 얘가 할 거야!
여행자:
(잘 자)
비몽사몽한 당신에게 저 멀리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온다…
사람들:
비켜! 비키라고!
사람들:
무슨 일이야? 왜 도망치는 거야?
사람들:
몰라,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은데…. 아이, 몰라, 물어보지 마!
페이몬:
우응…? 왜 이렇게 시끄러워…. 난 더 잘래…
여행자:
(?! 무슨 소리지?)
여행자:
페이몬, 일어나! 밖으로 나가야 해!
밖에 나가서 상황 살피기
페이몬:
어떻게 된 거야? 왜 갑자기 다들 허둥지둥… 이봐! 너희들 뭐 하는 거야?
다급한 수감자:
설명할 시간 없어! 난 간다!
페이몬:
엥? 야! 이봐!
페이몬:
다들 상대도 안 해주네. 뭐야? 대체!
쿠스토:
드디어 찾았네. 여기 있었구나!
라베룬:
다행이야
페이몬:
쿠스토? 라베룬? 혹시 무슨 일인지 알고 있어?
쿠스토:
어휴, 우리도 일부러 너흴 찾아온 거야. 방금 무슨 문제가 터진 것 같은데, 공작님이 다들 밖으로 대피하라고 하셨어!
쿠스토:
라베룬 이 녀석이 너희 같은 신참은 안 챙겨주면 잊혀지기 십상이라고 해서, 왜 흔히 있는 일이잖아? 대피가 끝나고 보니 한두 명씩 없어져 있다든가 그런 거…
라베룬:
내가 언제? 그건 네가…
쿠스토:
어허! 다물고 있어!
라베룬:
알았어. 하여튼 우릴 따라와
여행자:
공작이 「바깥」으로 대피하라고 했다고요?
라베룬:
맞아. 최대한 위로 올라가라고 했어
여행자:
(그럼 아래쪽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소린데… 메로피드 요새 최하층이라면, 설마 그 수문이?!)
페이몬:
큰일 났네! 설마 그건가?
쿠스토:
뭐? 잠깐만! 야! 어딜 가는 거야?
페이몬:
우린 공작에게 볼일이 있으니까 너희 먼저 가! 우리는 신경 쓰지 말고!
라베룬:
어이! 야! 제길… 몸조심해!
금지 구역으로 가기
movie
당신과 페이몬이 금지 구역으로 뛰어들자, 그곳엔 준비를 마친 라이오슬리와 클로린드가 있었다.
금지 구역의 끝에 있는 거대한 수문은 하염없이 떨리고, 계기판 바늘은 임계점에서 거세게 흔들린다.
순간 수문의 네 모퉁이가 수압에 의해 파괴되고, 거대한 물살이 속박을 풀고 방 안을 모태 바다의 물로 가득 채운다.
라이오슬리가 힘껏 주먹을 휘둘러 바닷물을 얼리지만, 이내 더 많은 바닷물이 몰려들었다. 시간 끌기가 한계인 것을 인식한 라이오슬리는 밖을 향해 달렸다.
격리문 앞에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클로린드는 약속대로 라이오슬리가 빠져나오는 순간을 노려 수문의 제어 장치를 향해 총을 쐈다.
밀려오는 바닷물을 막기 위해 격리문 세 개가 내려오고 라이오슬리는 가까스로 빠져나오는데 성공한다.
격리문은 언제라도 파괴될 수 있기에 라이오슬리는 당신과 페이몬에게 지상으로 가서 느비예트를 찾아오라 말한다.
그때까지 자신과 클로린드가 이곳에 남아 최후의 방어선을 지키겠다면서…
느비예트와 대화하기
급하게 물 위로 올라오던 도중, 당신은 느비예트를 마주친다…
페이몬:
느비예트?! 왜 여기 있는 거야?
느비예트:
여행자, 지금 즉시 오페라 하우스로 가주십시오
느비예트:
잠시 후 푸리나가 그곳에서 「아를레키노」와 만날 겁니다. 푸리나를 지켜주세요. 푸리나 혼자 오랫동안 「아를레키노」를 상대하게 둬선 안 됩니다
여행자:
알겠어요. 설명은 나중에 부탁해요!
느비예트:
물론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페라 하우스로 가기
페이몬:
저길 봐! 우인단이랑 멜모니아궁 사람들이야! 다들 도착했나 봐. 서두르자!
안내원:
두 분이 여행자 님과 페이몬 님이신가요? 얘기는 느비예트 님께 들었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안내원:
느비예트 님께 들으셨겠지만, 잠시 후부터는 마음대로 무력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푸리나 님을 지켜주세요
여행자:
노력해 볼게요
푸리나와 동행하기
안으로 들어오는 당신과 페이몬을 본 푸리나가 기쁜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를레키노」:
흐음, 푸리나 님이 말씀하셨던 귀빈이 두 분이었군요
푸리나:
당연하지. 어떻게 저 둘이 빠질 수 있겠어? 내 디저트 테이블에 손님이 두 명 이상은 있어야지. 아니면 너무 외롭잖아? 내 신분에도 안 맞고
「아를레키노」:
만나서 반갑군요, 여행자. 명성은 익히 들었습니다. 전 우인단 집행관, 「아를레키노」입니다
여행자:
(이 사람이 「아를레키노」인가…. 벽난로의 집 수장이자 리니와 리넷의 「아버지」…. 쉽지 않은 상대 같아)
푸리나:
너희 자리는 벌써 준비해 뒀지. 자, 와서 내 옆에 앉아
「아를레키노」:
두 분이 저와 푸리나 님의 습관에 대해 알고 계신지 모르겠군요. 사실 얼마 전에 시간 날 때 같이 차를 마시기로 약속했죠
「아를레키노」:
보세요, 이건 푸리나 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케이크입니다. 하루에 열여섯 조각만 판매해서 구하기가 매우 어렵죠. 여행자와(과) 페이몬도 한번 드셔보세요
여행자:
(표정은 우호적이지만, 그렇게 간단할 리가 없지…. 「아를레키노」는 수완이 뛰어난 인물이야. 조심해야 해)
푸리나:
케이크는 어때, 여행자?
「아를레키노」:
다행이군요. 역시 「타르탈리아」의 말대로 입맛이 저나 푸리나 님과 비슷한가 보네요
여행자:
(틀려, 「타르탈리아」가 그런 말을 했을 리 없어)
「아를레키노」:
요새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군요. 아, 알고 계시죠? 「타르탈리아」가 실종된 일 말입니다. 정말 걱정이 되는군요. 수영을 잘해야 할 텐데
여행자:
전 타르탈리아의 실력을 믿어요
푸리나:
어… 나도 한 마디 덧붙이자면, 그의 무예는 썩 괜찮은 수준이지, 응
여행자:
(푸리나는 좀 긴장한 것 같은데, 분명 「아를레키노」와 무슨 일이 있었어)
「아를레키노」:
푸리나 님도 알고 계셨나 보군요? 아아… 깜빡할 뻔했네요. 「타르탈리아」는 당신 눈앞에서 최고 심판관 느비예트 씨에게 제압당했죠
「아를레키노」:
제 동료는 다른 곳에선 알아주는 실력자입니다만, 설마 그런 인물을 만나게 될 줄이야…. 느비예트 씨에게 정말 탄복했습니다
여행자:
「타르탈리아」에 관해 알아낸 게 있어요
「아를레키노」:
흠, 당신이라면 역시, 그럴 수 있겠죠
푸리나:
어라? 이상하네. 그것보다는 더 기뻐할 줄 알았는데
「아를레키노」:
물론 기쁜 일이지만, 좀 아쉬워서 말이죠. 더 일찍이었다면 더 기뻤을 텐데요. 「타르탈리아」가 실종된 지 꽤 오래니까요
푸리나가 다소 불안해 보인다…
푸리나:
……
페이몬:
아… 그… 아, 「타르탈리아」는 아직 살아있어! 걱정 마!
「아를레키노」:
오? 어떻게 확신할 수 있죠?
페이몬:
왜냐면… 왜냐면, 녀석이 메로피드 요새를 떠났다는 단서를 찾았거든!
「아를레키노」:
그 단서는 어디를 가리켰나요?
페이몬:
어, 그, 그건…
여행자:
(좋지 않아. 페이몬의 말에는 허점이 있어…)
「아를레키노」:
메로피드 요새는 물 아래 있으니, 정문으로 걸어나온 게 아니라면 남은 건 물길 뿐인데, 그가 무사히 해저를 빠져나왔다는 증거를 찾으신 건가요?
여행자:
…그건 아직이에요
여행자:
하지만 안 좋은 쪽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어요
「아를레키노」:
아, 그것참 반가운 소식이군요. 제 동료의 여동생 토니아가 얼마 전 폰타인으로 편지를 보냈는데, 동료가 자리에 없어서 제가 대신 받았거든요
「아를레키노」:
혹시 그는 평소에 어떤 식으로 답장을 하던가요? 「친애하는 토니아, 편지 잘 받았어. 난 지금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풍경을 즐기는 중이야」라고 하면 될까요?
여행자:
(계속 압박해오고 있어. 말로 이길 수는 없겠네…. 하지만 푸리나를 향한 압박을 내 쪽으로 유도할 수는 있을 거야)
여행자:
그 정도면 괜찮겠네요
푸리나:
편지란 결국 고정된 형식 몇 가지로 쓰는 거 아닌가? 내용만 맞다면 어떻게 쓰든, 어떤 단어를 사용하든… 응?
푸리나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잔 속에서 흔들리는 물을 바라본다…
푸리나:
……
페이몬:
어… 찻잔의 물이 흔들리는데…?
「아를레키노」:
……
「아를레키노」:
이것도 모종의 징조겠죠, 푸리나 님
푸리나:
응? 어… 난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아를레키노」:
——예언이 다음 단계로 접어든 것 아닌가요?
푸리나:
……
movie
같은 시각…
느비예트는 금지 구역 깊은 곳에 도착했다.
클로린드와 라이오슬리는 여전히 이곳을 지키고 있었고, 눈앞의 격리문은 꼿꼿이 솟은 얼음벽이 되어 있었다.
느비예트는 두 사람에게 물러나라는 듯 천천히 걸어 나왔다.
라이오슬리가 농담처럼 느비예트가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물었지만, 길게 말을 이어가는 대신 이내 클로린드와 함께 자리를 뜬다.
위험한 상황 속에 느비예트만 홀로 남겨졌다. 그는 얼음벽 앞에 서서 두꺼운 얼음층을 바라봤다.
균열음과 함께 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뒤이어 맹수 같은 모태 바다의 물이 쏟아져 나와 느비예트를 집어삼켰다….
느비예트가 가만히 물속에 서서 오른손을 들자, 손바닥 안에 물결이 일었고, 거세게 날뛰던 모태 바다의 물도 멈췄다.
「예언에서 그러했듯,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느비예트가 앞을 향해 걸음을 옮기자 모태 바다의 물도 따라서 파괴된 수문 뒤로 물러났다.
느비예트는 다시 한번 손을 휘둘러 수문 앞에 봉인을 남겼다.
물의 원소력이 조수처럼 불어나다 결국 안정됐다. 날뛰던 모태 바다의 물도 잠시나마 평화를 되찾았다…
현재 상황 파악하기
클로린드:
안쪽의 문제는 해결됐나 보군요
라이오슬리:
아무래도 당분간은 안전해진 것 같네?
느비예트:
예, 당분간이지만요
라이오슬리:
이번 내기는 내가 이겼는데, 뭐 선물 없나?
클로린드:
확실히, 네가 말한 대로 됐군
느비예트:
내기라고요?
라이오슬리:
그쪽이 혼자 올까, 아니면 여럿이서 올까 내기한 건데, 클로린드 씨는 그쪽이 혼자 올 리 없다고 했거든
클로린드:
형식적으로 그래야 한다는 거지. 사건의 기밀 등급이 이렇게 높을 줄은 몰랐으니까
라이오슬리:
당신도 슬슬 고급 기밀 업무에 익숙해질 때 아냐? 심판청은 그런 곳이잖아
느비예트:
그래서… 내기에 진 사람은 무엇을 선물해야 하죠? 찻잎입니까?
클로린드:
공작 집무실에 찻잎은 많을 테니, 차라리 법전이 나을 것 같네요
라이오슬리:
내가 준법정신이 약하다고 비꼬는 건 아니지?
클로린드:
공작이 메로피드 요새를 치외법권으로 여기는 것 같지는 않은데
느비예트:
이곳에 법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많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라이오슬리:
방금 그건 누가 봐도 농담이었잖아
느비예트가 생각에 잠긴다…
라이오슬리:
그래서, 물 위 문제는 해결됐어?
클로린드:
급하면 먼저 돌아가세요. 멜모니아궁을 오래 비울 수 없다는 건 잘 아니까요
느비예트:
…예
느비예트:
(부디 그쪽도 모든 게 순조롭기를…)
계속해서 티타임 참여하기
다른 한편에서는 「아를레키노」와의 티타임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를레키노」:
후… 소꿉장난은 여기까지 하죠
「아를레키노」:
푸리나 님, 신으로서 당신은 방금 일어난 현상이 무엇인지 잘 아실 테죠. 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그 표정을 보아하니, 제가 잘못 생각한 건가요?
푸리나: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아를레키노」:
기왕 이렇게 된 거, 더는 외교 신분이 아닌 폰타인 사람의 입장으로 말하지. 당신은, 예언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아를레키노」:
그런데도 당신은 여기서 한가로이 차와 케이크를 즐기고 있군. 별일 없다는 듯이 말이야. 허, 정말 이게 맞는 건가?
「아를레키노」:
예언은 날카로운 칼처럼 모두의 목을 겨누고 있고, 모든 세력이 재앙을 막거나 스스로를 구할 방법을 찾고 있지. 심지어 벽난로의 집 고아들조차 고향을 구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
「아를레키노」:
그런데 당신은? 마신 포칼로스, 당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어. 놀라울 정도로 느긋하지
푸리나:
아니야… 난 예언을 무시한 적 없어. 느긋하게 있었던 적도 없고! 신에게 멋대로 의혹을 품지 말라고!
「아를레키노」:
의혹을 품은 게 나뿐일까? 폰타인의 수많은 사람이 같은 의문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지
「아를레키노」:
물의 신이여, 당신은 어떻게 그들을, 우리를 구할 거지? 당신이 지켜야 할 백성들은 곧 침몰할 이 땅에서 대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나?
푸리나:
나는 나만의 방식이 있어. 내가 그동안 얼마나 노력해 왔는데… 아무리 나를 무시해도 너한테 나를 부정할 자격은 없어!
푸리나:
폰타인은 구원받을 거야. 아직은… 아직은 진정한 미래가 보이지 않지만, 이대로만 해나가면 난 누구에게도 떳떳할 수 있어!
여행자:
(푸리나의 모습이 평소와 달라. 진지하게 반박하고 있어…. 연극 같은 게 아냐. 저건 진심이야)
「아를레키노」:
후… 그럼 묻죠. 푸리나 님은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우리가 어디서 그걸 확인할 수 있죠?
푸리나:
…난…
여행자:
(…대답할 수 없는 건가? 아니면 할 말이 없는 건가? 방금 전까지의 기세는 어디로 가버린 거야?)
푸리나:
…예언처럼, 모든 건 정확한 때에 드러날 거야. 넌 단지 아직 그걸 보지 못할 뿐이고
「아를레키노」:
과연, 역시 신이군요. 그 노력조차 우리 같은 범인은 볼 수가 없으니
「아를레키노」:
그럼 주제넘게 질문을 바꿔보죠. 혹시 일부만 공개해주실 수는 없을까요? 예를 들어 이번 재앙의 대응책이라든지요
푸리나:
어… 대응책은… 대응책은…
「아를레키노」:
표정을 보아하니, 설마 없는 겁니까?
푸리나:
대, 대응책도 기밀 사항이야
「아를레키노」:
그럼 제가 힌트를 드리죠. 당신들의 「계시의 판결 추기 장치」는 무슨 용도인가요?
「아를레키노」:
지금까지 축적된 엄청난 양의 「판결 에너지」는 어디에 쓸 생각이죠?
푸리나:
「계시 판결 장치」 말이야? 그… 그건 너도 알다시피…
「아를레키노」:
흥, 그 역시 모르시나 보군요? 제 추측대로라면 누군가가 뭔가를 꾸미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건 푸리나 님 당신이 아닌가 보군요
「아를레키노」:
당시 리니가 오페라 하우스에 있었을 때, 그저 「계시 판결 장치」에 조금 다가간 것만으로 엄청난 양의 판결 에너지에 오염이 되었죠. 그때 알게 됐습니다
「아를레키노」:
그 사건도 당신과 무관하다면… 물의 신님 당신은, 정말로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겠죠?
「아를레키노」:
아, 과연, 그렇군요. 오늘 최고 심판관 느비예트 씨가 티타임에 참석하지 않은 건… 당신의 명령에 따라 어떤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서겠죠
푸리나:
아, 그, 그래! 바로 그거야! 대신 이건 비밀이야
「아를레키노」:
물론이죠. 하지만 최고 심판관님이 곁에 없으면 푸리나 님은 자신감을 잃어버리나 보네요
「아를레키노」:
자, 그럼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죠. 아직 케이크가 남았으니 사양 말고 드세요
여행자:
(내가 전혀 개입할 수 없는 이야기야…. 느비예트가 뭘 하고 있는지조차 난 모르니까)
여행자:
(메로피드 요새 최하층의 원시 모태 바다 문제를 해결하러 간 거겠지? 하지만… 그게 정말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의 일인가?)
여행자:
(푸리나의 이야기는 과연 사실일까?)
「아를레키노」:
여행자, 얼마 전 최고 심판관님으로부터 번거로운 일을 부탁받았다던데, 케이크 한 조각 더 가져가시죠. 고생한 사람은 보상을 받아야 마땅하니까요
「아를레키노」:
페이몬도, 자
페이몬:
아… 고마워.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
「아를레키노」는 화제를 돌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한다. 분위기는 그렇게 가벼워졌지만, 방금 전의 중압감은 여전히 모두의 마음에 맴돌았다
페이몬:
아! 잘 먹었다! 역시 케이크가 최고라니까!
푸리나:
흐흥, 믿고 즐기는 푸리나 님의 티테이블이라고. 물론 이런 훌륭한 케이크를 가져다준 「아를레키노」에게도 감사해야겠지
「아를레키노」:
별말씀을. 여러분의 입에 들어가는 쪽이 케이크에게도 영광이겠죠. 그리고 푸리나 님의 취미 덕에 전 함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었고요
「아를레키노」:
시간이 늦었군요. 오늘의 티타임은 여기까지 할까요? 저는 따로 일이 있어서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푸리나:
그래, 그럼 이만 자리를 파하도록 하지
「아를레키노」:
여행자, 괜찮다면 에스코트를 부탁해도 될까요? 가면서 「타르탈리아」 얘기를 좀 더 하고 싶어서요
여행자:
…알겠어요
페이몬:
나도 같이 갈래!
아를레키노를 따라 출구로 가기
「아를레키노」:
따라와 줘서 고맙군. 사실 「타르탈리아」 얘기는 핑계였어. 너희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관심 없거든
페이몬: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여행자: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죠?
「아를레키노」:
지난번에 벽난로의 집 아이들을 도와줬었지. 「아버지」로서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
여행자:
다른 할 말이 있나요?
「아를레키노」:
공식 석상에서는 공식적인 이야기를, 비공식 석상에서는 공식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해야겠지. 이게 다야
「아를레키노」:
메로피드 요새에서 방금 돌아온 걸 알아. 근데 긴장할 거 없어. 정보를 캐내려는 게 아니니까. 거긴 리니와 리넷, 그리고 프레미네가 있고, 난 그 애들의 능력과 판단을 믿거든
페이몬:
걔네들 엄청 노력했어. 앞을 가로막으려는 녀석들에게 온 힘을 다해 맞섰다구! 특히 리니는…
「아를레키노」:
라이오슬리, 만만치 않은 인물이지. 리니는 좀 더 남에게 의지하는 법을 배워야 할 텐데. 예를 들어 나라든지…
「아를레키노」:
이건 그냥 물어보는 건데… 넌 푸리나를 어떻게 생각하지?
여행자:
……
「아를레키노」:
넌 분쟁 밖에 있고, 폰타인에서 가장 자유롭고 융통성 있는 사람이야. 괜찮다면 네 관점을 듣고 싶은데
「아를레키노」가 당신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사건의 전말을 들려준다…
우인단 사관:
…여기까지가 이번 심판의 전말입니다. 「타르탈리아」 님은 유죄 판결을 받아 즉시 메로피드 요새로 압송되셨습니다
「아를레키노」:
휴가라고 하지 않았나? 이런 귀찮은 일을 남겨두다니, 녀석은 부끄럽지도 않은가 보지?
우인단 사관:
저… 저는…
「아를레키노」:
뭐, 됐어. 아예 무의미한 건 아니니까
「아를레키노」:
만날 사람이 있어
우인단 사관:
준비를 해둘까요?
「아를레키노」:
아니, 내가 직접 가겠다
「아를레키노」:
(물의 신 푸리나를 만나야겠어. 그녀는 폰타인의 핵심이지만, 흥미롭게도… 신보다는 스타에 가까운 존재지)
위장을 마친 「아를레키노」가 길고양이와 노는 푸리나에게 다가간다…
푸리나:
응? 요 쪼끄만 녀석, 이리 와!
야생 고양이:
냥!
푸리나:
감히 도망을 쳐? 거기 서!
「아를레키노」:
(신의 심장의 소재를 파악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렇게 쉽게 푸리나에게 접근할 수 있을 줄이야…. 너무 쉬워서 의심이 될 정도로군)
「아를레키노」:
(무방비한 것은 미끼일 확률이 높지. 하지만 미끼를 해친다 해서 탓하는 자는 없다. 바늘에 걸리면 사냥감은 희생될 운명이니까)
푸리나는 무력하게도 겁에 질려 주저앉는다…
푸리나:
으아!
「아를레키노」:
(역시 예상대로였군. 신의 심장은 물의 신에게 있지 않아…)
「아를레키노」:
(게다가 전혀 신처럼 보이지 않고… 몸에선 어떤 저주의 기운이 느껴져)
푸리나:
너, 넌 누구야? 뭘 하려는 거야…? 부, 부탁이야. 날 죽이지 말아줘…
「아를레키노」:
(그녀의 눈빛에 담긴 두려움은 결코 거짓이 아니야. 미끼가 아닐 수도 있겠군. 어찌 되었든 그녀에게 손을 댈 필요는 없겠어)
「아를레키노」:
……
「아를레키노」:
(현장을 벗어나는 것도 쉬웠고, 나를 찾거나 물의 신 포칼로스를 습격했다고 지목하는 사람도 없었어. 푸리나는 이번 일을 다른 사람에게 알릴 용기조차 없었나 보군)
「아를레키노」:
(과연 얼마 후 밀정에게서 들어온 정보는 푸리나가 거처로 돌아가 숨죽여 울었다는 것이었어. 겁에 질려 밤새 잠 못 이루고, 케이크조차 먹지 않았다지)
「아를레키노」:
(푸리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건 명백해. 어쩌면… 진정한 물의 신은 그녀가 아니라, 최고 심판관 느비예트일지도 모르겠군)
「아를레키노」:
(나는 신의 심장을 찾아야만 해. 만약 추측이 사실이라면 신의 심장은 느비예트에게 있겠지. 아니면 보통 사람은 접근할 수 없는 곳에 숨겨져 있을지도)
「아를레키노」가 리니 일행을 부른다…
리니:
「아버지」!
「아를레키노」:
그래, 아이들아
리니:
메로피드 요새에서 들어온 정보인데, 「타르탈리아」… 「타르탈리아」 님이 실종되었다고 해요. 게다가 저희가 심어놓은 첩자와 매수해 둔 교도관도 연락이 끊겼고요…
「아를레키노」:
…그 라이오슬리라는 자가 한 짓이겠지
리넷:
아마 그럴 거예요
「아를레키노」:
집행관 한 명의 가치는 생각보다 높아. 이걸로 폰타인 당국에 외교적 책임을 물을 수 있겠군. 좋은 기회야
「아를레키노」:
물의 신 푸리나와 최고 심판관 느비예트를 만나야겠어. 회견을 준비하도록
「아를레키노」:
그리고… 리니, 리넷, 프레미네. 너희 셋이 해줬으면 하는 일이 있다
리니 & 리넷 & 프레미네:
네!
「아를레키노」:
(「귀공자」 타르탈리아의 실종은 계획에 없던 거지만, 돌파구가 되어주겠군. 그 일을 양보하는 척하면서 푸리나와 느비예트를 떠봐야겠어)
「아를레키노」:
(기회는 벽난로의 집에 있다. 내가 메로피드 요새로 가려 시도하는 것은 위장일 뿐, 실제로 정보를 수집하는 건 리니 일행이 되겠지)
아를레키노와 대화하기
「아를레키노」:
그 후의 일은 너도 알 거야. 너희는 리니와도 친분이 있으니, 숨길 생각은 없어
페이몬:
무, 물의 신을 습격했었다고?!
「아를레키노」:
큰 소리로 외친다고 공론화되지는 않아. 푸리나 본인도 없던 일처럼 행동하고 있으니까
페이몬:
으… 아, 알았어…
「아를레키노」:
푸리나와는 두 번 티타임을 가졌어. 솔직히 폰타인 상층부는 예상보다 복잡하더군. 전에는 느비예트가 물의 신일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여행자:
왜 그렇게 판단한 거죠?
「아를레키노」:
나는 얼음 여왕을 따르고 있어. 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다는 말이야. 하지만 느비예트도 푸리나도 뭔가가 부족해. 도무지 그자들이 신일 거라는 생각이 안 들어
「아를레키노」:
물론 내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야. 대부분의 경우, 느낌에는 이유가 없지
「아를레키노」:
정보 공작 전문가로서, 문득 고향의 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른다니까 참으로 우습더군
「아를레키노」:
폰타인은 참 특별하지 않나? 아직도 수면 아래 있는 게 많은데, 재앙은 코앞으로 다가왔지. 폰타인 사람들은 살아남고 싶다면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 할 거야
「아를레키노」:
결국, 살아 있어야 기회가 오는 법이지. 나중에 필요하다면 난 너희와 손잡을 의향도 있어
「아를레키노」:
지금 결정할 필요는 없어. 상황이 곧 바뀔 것 같은 예감이 들거든. 네 이름은 흔히 대의와 엮이는 경우가 많으니, 손을 잡게 될 날이 올 거야
멀리서 느비예트가 걸어온다…
여행자:
…느비예트 씨?
「아를레키노」:
빨리도 돌아왔군. 할 얘기들이 있을 테니 난 이만 실례하지
「아를레키노」는 조용히 자리를 뜬다…
느비예트:
……
페이몬:
느비예트, 문제는 잘 해결했어?
느비예트:
현 단계에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 건은 골치 아픈 문제입니다. 조만간 폰타인이 예언에 나온 모습이 될까 걱정되는군요…
느비예트:
고맙습니다, 푸리나를 지켜줘서
여행자:
아래쪽 상황을 알려줄 수 있나요?
느비예트:
예… 간단히 말해 제 힘으로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을 밀어내고, 수문을 다시 봉인했습니다
여행자:
저희 쪽은 이렇게 됐어요…
티타임에서 있었던 일을 느비예트에게 들려준다…
느비예트:
…역시 「아를레키노」가 푸리나를 압박했군요. 이유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녀는 푸리나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여행자:
한 가지 물어봐도 될까요?
느비예트:
물론입니다
페이몬:
호, 혹시 네가 물의 신인 거 아냐?! 아… 아니, 이건 그냥 되는 대로 말한 건데…
느비예트:
……
페이몬:
말하기 어렵나? 알았어. 그럼 다른 주제로 넘어가자. 에이, 너희는 진짜 이상하다니까…
느비예트:
「너희」가 저와 푸리나를 가리키는 거라면… 여러분이 뭘 암시하는지는 모르지만, 저와 푸리나는 여러 측면에서 입장이 다릅니다
느비예트:
그렇다고 할 수 있겠군요. 메로피드 요새는 역사가 유구합니다. 거기에는 수많은 고통과 아픔이 존재하죠
느비예트:
…그리고 지금, 재앙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
페이몬:
엥? 갑자기 비가 오네…?
여행자:
(방금 전까지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비구름으로 뒤덮이고, 비도 금세 폭우로 바뀌었어)
여행자:
(…그리고 비가 내리기 전, 느비예트 씨는 「슬프다」고 말했지)
여행자:
(그 동화, 그리고 프레미네가 했던 말…. 「과거 폰타인에 물의 용왕이 있었고, 그가 울면 하늘에서 비가 내렸다」…)
여행자:
느비예트 씨, 당신은 설마…
느비예트:
…아마 생각하신 대로일 겁니다
페이몬:
뭔데 뭔데?
여행자:
…느비예트 씨는 물의 용왕이야
페이몬:
물의… 뭐?
페이몬:
뭐라고?!
느비예트:
그렇게 놀라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푸리나:
……
느비예트:
…푸리나?
먼 곳에서 일행을 지켜보던 푸리나가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뜬다…
푸리나:
……
페이몬:
…느비예트! 내 말 듣고 있어?
느비예트:
아, 죄송합니다
페이몬:
그냥 대충 던져본 거였는데, 진짜야? 너, 너도 뭐라고 말 좀 해 봐…
느비예트:
당신들의 추측이 맞습니다. 다만 비밀로 해주시면 좋겠군요
페이몬:
으, 응! 알았어. 절대 말 안 할게!
페이몬:
근데, 실은 한 가지 더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느비예트:
말씀하시죠
페이몬:
넌 물 원소의 용왕이고, 아까는 메로피드 요새의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을 밀어냈다고 했잖아?
페이몬:
폰타인의 예언도 바닷물과 관련된 건데, 네 힘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는 없는 거야?
느비예트:
현재 저를 포함한 이 세계의 모든 원소의 용은 「완전한」 상태가 아닙니다
느비예트:
「최초의 참주」가 티바트에 강림했을 때, 그는 용의 힘을 일부 빼앗았다고 합니다. 오늘날 일곱 신의 권능은 그 「빼앗은」 힘에서 나온 것이죠
페이몬:
용에게 일곱 가지 원소가 있듯 신에게도 일곱 가지 원소가 있어…
느비예트:
그 시대를 겪은 선대 물의 용왕은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고, 그 후계자인 저는 그 역사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습니다
느비예트:
하지만… 신이 사라져 원소를 조종할 수 있는 권능을 되찾는다면, 뭔가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느비예트:
다만 현황상 다른 방법을 찾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페이몬:
너조차도 해결할 수 없다는 거야…?
느비예트:
지금 전 급히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나중에 시간을 내서 얘기하도록 하죠
페이몬:
알겠어. 우리도 마침 가야 할 곳이 있거든. 여행자, 메로피드 요새로 돌아가 볼까? 아무래도 좀 걱정돼서…
페이몬:
다음에 또 봐!
느비예트:
순조로운 여행이 되시길
잠깐이지만 위기가 지나갔다. 일행은 메로피드 요새로 돌아가 사람들의 상황을 살펴보기로 한다
감옥으로 돌아가서 사람들의 상황 알아보기
페이몬:
시그윈~!
시그윈:
여행자, 페이몬! 돌아왔구나!
시그윈:
괜찮아? 어디 다친 데는 없어?
여행자:
걱정 마, 괜찮아
페이몬:
우린 멀쩡해! 너희는? 큰일이 나서 정신 없었을 텐데, 괜찮았어?
시그윈:
몇 사람이 다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아. 느비예트 님이 와주셔서 일단 위기를 넘겼어
시그윈:
너희들도 도와줘서 고마워
페이몬:
느비예트는 어떻게 자기가 여기로 가야 한다는 걸 알았던 걸까?
시그윈:
느비예트 님은 물 원소와의 유대가 엄청 강하시거든. 물이 불어날 때 일어난 거대한 파동을 느끼신 것 같아
시그윈:
죄수들을 치료해 주던 중에 폭탄 형제가 그러더라. 너희가 위험을 무릅쓰고 하층부로 달려갔다고 말이야. 이렇게 무사한 걸 봐서 안심이야
시그윈:
혹시 급한 일 없으면 며칠 더 머무르다 가
시그윈: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든 말해. 내가 울지 씨에게 전해줄게. 피곤하면 의무실에서 쉬다 가도 되고
시그윈:
마침 너희 얼굴 근육을 좀 더 관찰하고 싶었거든. 너희의 즐거운 미소는 정말 매력적이라 계속 기억날 정도야
감옥으로 돌아가서 사람들의 상황 알아보기
리니:
자, 그럼 이건 어떤 카드일까?
프레미네:
으음… 이빨을 드러낸 고양이?
리넷:
아, 너희구나
리니:
여행자, 페이몬!
프레미네:
안녕
페이몬:
프레미네는 이제 괜찮아졌나 보네?
프레미네:
응, 모두 덕분이야
프레미네:
아, 참! 나… 나, 용기를 내서 클로린드 씨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어!
페이몬:
오오! 그러니까 뭐래?
프레미네:
괜찮다고 그러셨어…. 남을 돕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나 봐. 신경 쓰지 말라고 하시더라
리넷:
부담주기 싫어서 그러는 걸 거야.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
프레미네:
응…
페이몬:
아 참! 우리 오페라 하우스 갔다가 「아를레키노」를 만났어!
리니:
「아버지」를? 뭐라고 말씀하셨는데?
페이몬:
뭔가 되게 오묘한 말을 했어. 언젠가 같이 손잡게 될 날을 기대하겠대
여행자:
조금 의외였어
리니:
우리 생각보다 「아버지」는 너희를 좋게 보시나 보네…. 다행이다
리니:
여행자, 「아버지」를 믿어줘. 「아버지」는 「아버지」 나름대로 책임감이 있으시거든. 필요한 땐 아낌없이 힘을 보태주실 거야. 물론 너에게도
리넷:
응, 「아버지」는 정말 우수하고 믿음직한 분이셔
페이몬:
아, 그리고 이런 말도 했었어. 리니는 남한테 의지하는 법을 좀 배워야 한대
리니:
어… 알았어
프레미네:
「아버지」가 하실 법한 말씀이네
리니:
야!
리넷:
당분간 여기 있을 거야?
페이몬:
아마 그럴 거야
리넷:
잘됐다. 그럼 같이 티타임을 가질 수 있겠네
페이몬:
정말? 그럼 나 케이크 또 먹을래!
리넷:
「또」라는 건 전에도 맛있는 케이크를 먹었다는 거네. 응, 좋겠다
리넷:
다음에는 우리도 같이 먹자
감옥으로 돌아가서 사람들의 상황 알아보기
쿠스토:
어? 너희들… 아니 어떻게 돌아온 거야?
페이몬:
쿠스토! 라베룬!
라베룬:
야, 너희 설마 다시 붙잡혀 온 거야?
페이몬:
엥? 그런 거 아닌데?
쿠스토:
망할! 그 소란을 틈타 빠져나간 줄 알았는데… 기어코 탈옥에 성공한 줄 알았다고. 아니 애초에… 도망친 게 아니었어?
페이몬:
아하하… 미안미안, 일이 좀 있었거든…
라베룬:
뭐, 됐어. 어쨌든 무사하니 다행이야. 이 녀석이 너희를 엄청 걱정했거든
쿠스토:
사돈 남 말 하네. 너도 마찬가지잖아?
라베룬:
하하, 나도 그랬지
라베룬:
요 며칠 동안 주방 일을 돕고 있는데, 아까 쿠스토가 당근을 들고는 「그 녀석들, 괜찮겠지? 아직 살아 있으려나?」 하는 거야!
라베룬:
그래서 내가 그랬어. 「괜찮을 거야. 어디서 뭐라도 마시면서 풍경이나 감상 중이겠지」라고 말이야
쿠스토:
어이구! 감방 동료 걱정하는 게 뭐 어때서? 게다가 이 녀석들은 내 이야기도 잘 들어줬다고
페이몬:
이 두 녀석… 생각보다 정이 많은 타입이었네
쿠스토:
…헤헹, 둘 다 잊지 말고 꼭 밥 먹으러 오라고!
감옥으로 돌아가서 사람들의 상황 알아보기
루르빈:
쥐리에! 수간호사한테 들었는데, 점심 아직 안 먹었다며?
쥐리에:
일이 너무 바빠서 깜빡했네
루르빈:
아무리 바빠도… 어? 너희들!
페이몬:
쥐리에, 루르빈! 무사했구나!
쥐리에:
응, 요즘 좀 바쁘지만 말이야. 너희는 괜찮아?
여행자:
네, 저희도 괜찮아요
페이몬:
너희는? 아직도 의무실 비밀 통로로 가서 그 커다란 배를 연구하고 있어?
루르빈:
맞아. 대신 그건 비밀이니까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안 돼?
쥐리에:
의무실이 붐비면 상당히 귀찮아지지만, 그래도 공작 집무실을 통해서 가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루르빈:
네가 맨날 의무실에서 농땡이 치는 것도 사실이고
쥐리에:
자기도 맨날 의무실에 있었으면서
페이몬:
너희 사실… 배를 핑계로 연애하고 있는 거지?
쥐리에 & 루르빈:
아니거든!
라이오슬리와 대화하기
라이오슬리:
탈옥수가 감옥으로 돌아오다니? 대체 무슨 바람이 분 거람
페이몬:
메로피드 요새 상황을 살펴보러 왔어! 별문제 없지?
라이오슬리:
별문제는 없어. 느비예트 씨가 골치 아픈 문제를 처리해 줬거든
페이몬:
그럼 그냥 느비예트한테 여기에 좀 머물러 달라고 하면 되지 않아?
라이오슬리:
아, 좋은 생각이네. 같이 최고 심판관한테 가서 물웅덩이 하나를 위해 심판청을 포기해달라고 설득해 보자
여행자:
그건 힘들지 않을까요…
라이오슬리:
후다닥 와서는 차 한 모금 안 마시고 돌아가더라. 수간호사가 준 선물은 가져가더니만
페이몬:
엄청 바쁜가 보네
라이오슬리:
클로린드 씨도 돌아갔어. 마찬가지로 수간호사의 선물은 챙겨서 말이야
페이몬:
선물이라는 게 혹시 셰이크야?
라이오슬리:
느비예트 씨에게 준 건 셰이크였고, 클로린드 씨 선물은 립밤이었어
페이몬:
엥? 완전 다르잖아!
라이오슬리:
클로린드 씨는 느비예트 씨만큼 바쁘지 않고, 충분히 건강하니까. 수간호사가 여성들에게 미용 용품을 선물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라이오슬리:
참, 너희에게 줄 선물도 있어
페이몬:
시그윈이 주는 거야?
라이오슬리:
내가 주는 거야
라이오슬리:
메로피드 요새에서의 업무가 끝났으니 언제든 물 위로 돌아가도 되지만, 아직 형기가 남았잖아? 그때까지는 마음대로 감옥을 사용해도 돼
페이몬:
정말이야? 그럼 얼마든지 머물러도 되겠네!
여행자:
식사는 제공되나요?
라이오슬리:
식당은 너희에겐 무료로 개방할 거야
페이몬:
앗싸!
라이오슬리:
출소할 땐 내 집무실로 수속 밟으러 오는 거 잊지 말고
감방 구역으로 돌아가서 휴식하기
페이몬:
다시 이 감옥으로 돌아왔네. 근데 더 이상 죄수가 아니니까 느낌이 좀 달라
여행자:
뭔가 가슴을 펼 수 있게 된 느낌이야
페이몬:
맞아. 근데 우린 원래도 나쁜 짓 때문에 온 게 아니라 언제든 가슴을 펴도 되잖아?
여행자:
뭔가 자유를 되찾은 느낌이야
페이몬:
응! 자유롭다는 건 정말 특별한 느낌인 것 같아
여행자:
페이몬도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지 않아?
페이몬:
어? 어떻게 알았어?
여행자:
평소의 페이몬은 금방 잠들어버렸으니까
페이몬:
아니거든! 으음… 그냥, 문득 우리 둘이 엄청 대단한 녀석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페이몬:
생각해 봐. 우리 둘은 함께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과 만났잖아? 끊임없이 여행하면서… 끊임없이 새 친구를 사귀었어
페이몬:
게다가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문제가 있는데, 우리는 단둘이서 그 문제들을 해결해 왔어…. 정말 대단하지 않아?
여행자:
우리는 최고의 모험가니까
페이몬:
나도 같이 쳐주는 거야? 모험가는 너뿐이잖아
여행자:
가이드도 모험가라고 할 수 있지
페이몬:
그럼 다음에 캐서린한테 나도 모험가의 증표를 만들어 달라고 해야겠다. 헤헤헤, 모험가 페이몬이라구!
페이몬:
생각만 해도 신난다…. 하암, 그럼 난 잘게. 너도 얼른 자
페이몬:
지난번에 잤을 때 눈 뜨니까 난리가 나 있었지….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이 솟아오르고, 무서웠어…
페이몬:
오늘은 안 그러겠지?
여행자:
안심하고 푹 자
페이몬:
응. 그럼 잘 자
여행자:
잘 자, 페이몬
movie
진한 피로감에 당신은 이내 깊이 잠에 든다.
어둠 속에서 당신이 보관 중인 「신의 눈」이 희미한 빛을 낸다.
끝없는 심해 속에서 「타르탈리아」가 눈을 뜬다. 의식이 또렷해지자 그는 그제야 눈앞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놀란다….
하늘을 가릴 정도로 거대한 고래가 심해로 쏟아지는 빛을 가로막자, 모든 것이 다시금 어둠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