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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제1막
흰 이슬과 검은 물결의 서시
때가 됐다. 이제 폰타인으로의 여정을 시작할 때다…
카라반 수도원으로 가기
페이몬:
흠… 우리가 카라반 수도원에는 맨 처음에 무슨 일로 왔었더라?
페이몬:
아, 맞아. 나히다의 의식이 도토레한테 묶였을 때 사막으로 가서 도움을 청하라는 암시를 남겼었지?
페이몬:
그 후로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났어. 나히다가 통치한 뒤부터 수메르가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
페이몬:
나히다한테 더 이상 문제가 안 생기게 계속 이렇게 평화로웠으면 좋겠네
페이몬:
으응… 하긴, 우린 항상 사건의 중심에 있었으니까.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지
페이몬:
근데 말이지… 네 체질이 그냥 그런 거 아닐까? 네가 문제를 몰고 다니는 거 아니야?
여행자:
난 너 때문이 아닐까 생각 중이었는데
페이몬:
뭐어? 널 만나기 전엔 이렇지 않았거든? 문제라고 해 봤자 힘이 다 빠진 상태에서 이상한 소용돌이에 휘말린 게 다라구. 그렇게 바다에 빠졌다가 네가 낚아 올려줬고…
페이몬:
으으, 어쨌든… 나히다를 위해서라도 다음 목적지로 이동해야 하지 않을까?
데히야:
여행자, 페이몬! 이런 곳에서 다 만나네. 여전히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구나?
페이몬:
아, 데히야! 여기저기 돌아다닌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느라 바빴던 거지. 「여행」하고는 딱히 관계없는 일도 많았지만…
페이몬:
으음, 아무튼 넌 여기 어쩐 일이야?
데히야:
사막에서 단골손님이 의뢰한 임무가 막 끝나서 말이야. 그냥 평범한 호송 임무였는데, 마침 보고하러 가던 길이었지
데히야:
그러다 멀리서 너희들이 진지하게 얘기하는 게 보이더라고? 무슨 얘기 중이었어?
여행자:
이제 수메르를 떠나서 폰타인으로 가려고요
데히야:
뭐? 그, 그럼…
데히야:
휴, 솔직히 좀 놀랐어…. 뭐, 하긴, 여행자는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 게 당연하지
데히야:
앞으로는 이렇게 우연히 만나는 것도 어렵겠지…? 갑자기 우울해지네
데히야:
아니면, 내가 용병 형제 몇 명 더 데려와서 호송해 줄까?
페이몬:
고맙지만 마음만 받을게, 데히야. 이 정도로 아쉬워할 줄은 몰랐네. 걱정 마, 기회가 되면 또 놀러 올 테니까!
데히야:
알겠어. 폰타인으로 가려면 사막을 가로지른 다음 수로를 따라가기만 하면 돼. 너희라면 딱히 문제는 없을 거야
데히야:
그래서, 언제 떠날 생각인데?
페이몬:
앗, 잠깐만… 수메르에서 아직 못 먹어본 음식이 몇 가지 있는 것 같은데… 전에 만들어 둔 리스트가 어딨더라…
일행이 데히야와 작별 인사를 할 때, 멀리서 어떤 낯선 이가 일행을 훔쳐보고 있었다…
???:
……
데히야:
그렇구나. 괜히 송별회 같은 건 하지 않을게. 그럼 더 슬플 것 같아
데히야:
생각해 보니 너희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수메르는 없었을 거야. 역시 영웅은 조용히 퇴장하는 쪽을 좋아하나 보네, 하하
페이몬:
근데… 우리 나히다한테 인사 안 하고 가도 괜찮을까?
페이몬:
아, 그렇네. 그럼 괜히 현실에서 귀찮게 하지 말자
데히야:
그럼 잘 가, 여행자(이)랑 페이몬. 나중에 고용주로든, 친구로든… 언제든지 찾아와 줘
페이몬:
그럼 나중에 보자, 데히야! 잘 있어, 수메르!
폰타인 바다 이슬 항구로 가기
수메르에서의 일을 모두 끝내고 폰타인 국경으로 향한다…
페이몬:
휴, 사막을 넘고 물을 건너서 드디어 도착했네. 여기가 바로 폰타인의 항구겠지?
페이몬:
폰타인은… 뭔가 선진적인 느낌이네. 산업이 엄청 발달해 있고, 별의별 신기한 기계들이 잔뜩 있다고 들었는데
페이몬:
단순히 관광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목표를 세우는 게 좋지 않을까?
페이몬:
여행자, 네 생각은 어때?
여행자:
일단 물의 신을 만나보러 가자
페이몬:
그래, 전에 나히다도 유용한 정보를 많이 알려줬으니까…
페이몬:
지금으로서는 「7명의 집정관」이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정보원일 거야
페이몬:
응, 어쨌든 최대한 많이 알아내는 게 좋겠지
페이몬:
물의 신이 과연 우리랑 잘 맞을까? 나히다는 「개성 있는」 녀석이라고만 했던 것 같은데…
페이몬:
한 나라의 신을 이해하려면 그 나라 사람들부터 알아야겠지? 저쪽에 누가 대화 중인 것 같은데, 가서 슬쩍 들어볼까?
앙투완:
…그 친구가 그런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다니, 꽤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비엔느:
그러게, 설마 그런 식으로 「막을 내릴 줄」이야…. 가족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발버둥 칠 줄 알았는데…
비엔느:
내가 기대했던 「반전」은 없었지만, 그 이야기를 알고 나니 눈시울이 붉어지더라고
앙투완:
음… 저기… 혹시 무슨 용건이라도 있어? 계속 옆에서 말없이 서 있길래…
페이몬:
아, 우린 방금 폰타인에 도착한 여행자야. 뭘 좀 물어보고 싶었는데, 「연극」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 중인 것 같아서… 끼어들 수가 없었어
앙투완:
「연극」? 아아… 아니야, 우린 며칠 전에 심판이 이루어졌던 실제 사건을 이야기하던 중이었어
페이몬:
실제 사건이었다고? 그치만 방금은 연극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는데…
비엔느:
설화는 종종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니까.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누군가가 일부러 연기하는 걸지도 모르고…
비엔느:
이야기의 진위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관건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재미있느냐는 거지
비엔느:
아, 외지에서 온 여행자라면 모를 수도 있겠네. 폰타인 심판청은 「에피클레스 오페라 하우스」, 줄여서 「오페라 하우스」라고 불려
여행자:
「심판」을 「오페라」로 여기는 건가요…
페이몬:
그런 건… 좀 더 진지하게 다뤄야 하는 거 아니야? 폰타인의 방식에 대해 뭐라 하는 건 아니지만, 죄인을 심판한다는 건 보통 심각한 일이잖아?
비엔느:
하하, 괜찮아. 외부인은 다들 그렇게 생각하니까. 우린 그저 사건 뒤에 숨겨진 감동적인 이야기를 무의미하게 흘려보내고 싶지 않은 것뿐이야
비엔느:
그리고 심판의 엄숙함이라면 걱정할 필요 없어. 공명정대한 최고 심판관, 느비예트 씨가 계시니까…
비엔느:
…거기에 신께서 창조하신 심판 장치 「계시의 판결 추기 장치」까지 존재하는 이상, 폰타인에서 잘못된 판결은 없다고 봐도 무방해
페이몬:
심판 장치라니, 일종의 기계인 걸까? 너무 궁금해… 기회가 되면 꼭 보러 가자
페이몬:
참, 원래 용건을 깜빡할 뻔했네. 혹시 물의 신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
앙투완:
아, 그야 간단하지. 오페라 하우스로 가봐. 물의 신 푸리나 님은 늘 그곳에 계시거든. 그분의 제일 큰 취미가 그거라서
비엔느:
으음, 내가 볼 땐 푸리나 님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것 같은데…
비엔느:
…그건 좀 어려울 거야. 한참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하고, 그분의 「스케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거든…
페이몬:
공무 때문에 바쁜 거야? 하지만 하루 종일 오페라 하우스에만 있는다고 했잖아…
앙투완:
아니, 푸리나 님은 정무에는 관심이 없으셔. 약속을 잡기 어려운 건 그분이 「인기가 많아서」일 뿐이지
비엔느:
맞아, 그야 우리의 신이니까. 가끔 말과 행동이 과장스러울 때가 있긴 하지만… 꽤 「호감이 가는」 분이거든
페이몬:
푸흡… 자기네 신을 「호감이 간다」고 표현하는 건 또 처음이네
페이몬:
어… 아! 좀 알 것 같아. 그러니까 물의 신은 폰타인에서 「슈퍼스타」 같은 존재라는 거지?
앙투완: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네. 아니면… 「마스코트」라고나 할까?
비엔느:
잠깐, 아무리 그래도 우리 신이신데, 너무 직설적인 거 아니야?
앙투완:
으음, 그렇네. 외부인들 앞에서는 좀 자제해야지. 그러지 않으면 잡혀가서 느비예트 님과 대면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비엔느:
하하하… 그런 농담은 하지 마. 물론 많은 법률이 있지만, 물의 신님에게 무례한 말 좀 했다고 체포되진 않는다고
페이몬:
응, 어쨌든 알려줘서 고마워. 적어도 오페라 하우스로 가면 물의 신을 찾을 수 있다는 건 알게 됐으니까
페이몬:
하지만 예약하고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는 모르니까… 일단 도시나 둘러볼까나?
당신은 멀지 않은 곳에 어느 소녀가 수면을 응시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페이몬:
…응? 여행자, 거기서 뭘 보고 있는 거야?
페이몬:
무슨 일 있는 건가? 설마 바다로 뛰어들려는 건 아니겠지…?
페이몬:
음… 가서 말이라도 걸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물가의 소녀와 대화하기
???:
……
페이몬:
…저기, 안녕? 너… 괜찮은 거지?
???:
…응?
???:
난 괜찮아, 고마워
페이몬:
그, 그럼 다행인데…. 으음, 뭔가 고민이 있어 보여서
???:
어떤 일들은… 마음속에 담아두는 수밖에 없어. 어쩔 수 없지
???:
그냥 어렸을 적에 오빠랑 같이 놀던 곳이 문득 그리워져서. 바로 저 언덕에 있거든
페이몬:
어어… 하지만 네가 가리키고 있는 곳은 바다인데? 잠깐만, 설마 어렸을 때 오빠랑 바닷속에서 살았다는 거야?
???:
사람들은 폰타인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담수로 이루어진 내륙 호수일 뿐이야
???:
그 언덕은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지만, 지금은 물속에 잠겨버렸어
???:
오빠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면 모래와 흙이 잔뜩 날렸고, 공기에서는 햇빛과 바닷바람 냄새가 났었지
???:
바다는 조금씩 우리의 기억을 삼키고 있어…
???:
…그리고 머지않아 우리 차례가 오겠지
페이몬:
…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어느 활발한 소년이 일행에게 인사를 하며 다가왔다
???:
처음 보는 얼굴이네. 리넷의 새 친구인가?
페이몬:
응? 너는…
???:
동생을 돌봐줘서 고마워. 동생은 어렸을 때 추억을 떠올리러 자주 이곳에 오거든. 너무 걱정 마
리니:
아, 소개를 안 했네. 난 리니야. 이쪽은 내 동생 리넷이고. 보아하니 외지에서 온 여행자인 것 같네?
페이몬:
안녕! 난 페이몬이고, 이쪽은 여행자(이)야. 조금 전에 폰타인에 도착했어
페이몬:
방금 전까지 네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어. 무슨 말인지는 이해를 잘 못했지만…
리니:
그랬구나. 리넷이 그렇게 말을 많이 하다니, 드문 일이네. 말수가 적어서 거의 나 혼자만 이야기하거든
페이몬:
아~ 그래? 우리랑 비슷하네. 우리도 거의 나만 말을 하거든
페이몬:
엑! 그런 거였어?
리넷:
나도 가끔은 오빠가 너무 말이 많다고 생각해
리니:
아, 하하하… 우리 둘은 정말 똑같은 것 같네, 페이몬
페이몬:
에헤헤…
페이몬:
그나저나 방금 리넷이 「바다는 조금씩 우리의 기억을 삼키고 있고, 머지않아 우리 차례가 올 거라」고 했는데… 그게 대체 무슨 뜻이야?
리니:
아, 그거? 오래전부터 폰타인에서 떠돌던 「예언」이야
리니:
음, 아니지, 예언은 종잡을 수 없는 모호한 것처럼 느껴지니까 꼭 그렇다고 할 순 없겠네. 지금 폰타인에서는 확실히 뭔가가 일어나고 있거든…
여행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리니:
그건…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하려나…
리니:
아, 일단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고…. 우리 아직 정식으로 인사를 안 나눴지?
페이몬:
엥? 아까 전의 자기소개는 인사로 안 치는 거야?
리니:
안녕, 여행자
리니:
그리고… 페이몬도 안녕
리니가 페이몬의 등을 두드렸다
페이몬:
이봐! 왜 나랑은 악수 안 하는 거야! 너 지금 나만 차별하는 거야?
리니:
하하하, 별거 아니야. 폰타인에서 친구를 사귈 때 지켜야 할 일종의 「에티켓」이라고 생각해 둬. 나중에 「쓸모」가 있을지도 몰라
페이몬:
그렇구나…. 뭐, 현지 친구를 사귀는 건 좋은 일이니까
페이몬:
그건 그렇고, 우린 물의 신을 만나러 오페라 하우스로 가던 중이었는데, 길 안내 좀 해줄 수 있을까?
리니:
아, 푸리나 님을 만나려는 거구나. 좋아, 마침 나도 거기 들르려던 참이었거든. 다만 그 전에 마무리할 일이 좀 있는데…
리니:
잠깐 따라와 줄래?
리니 따라가기
리니:
음… 푸리나 님을 만나고 싶다고 했었지? 근데 본인이 먼저 찾아오신 것 같네
소문으로 듣던 물의 신 푸리나가 그녀의 호위병을 대동한 채 거만한 모습으로 일행에게 다가왔다
페이몬:
앗! 그럼 저 사람이… 물의 신이야? 우리가 올 거란 걸 어떻게 알았지…?
푸리나:
부유한 자와 빈궁한 자, 잔을 든 자와 빈손인 자, 모두 축배를 들렴! 잔이 없다면 손만 들어올려도 좋아
푸리나:
보다시피 낯선 여행자가 나의 땅에 왔네? 자, 먼 곳에서 여기까지 온 여행자와 그 동료를 위해 건배하자!
페이몬:
으엥?! 우릴 말하는 건가?
여행자:
(잔을 들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푸리나:
너희가 다른 나라에 남긴 혼란에 대해 익히 들었지만, 그럼에도 난 너희를 환영해. 아니, 심지어 직접 맞이하러 왔지
푸리나:
두려워하는 건 소인배나 할 짓. 고귀한 신으로서 난 그런 무의미한 신중함에 사로잡히지 않아. 걱정 마, 너의 신실함은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거든
푸리나:
날 알현하려 한 건 나의 위엄과 권능을 직접 목도하기 위해서겠지? 현명한 처사야. 총명한 자들은 언제나 올바른 깃발 아래 모여드는 법이니까
푸리나:
물의 나라에 온 걸 환영한다. 나 포칼로스가 너희 여정의 가치와 의미를 인정해줄 테니, 마음껏 기뻐하렴
여행자:
이렇게 쉽게 신과 만나게 될 줄이야…
페이몬:
그러게, 나도 아직 어안이 벙벙해. 폰타인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페이몬:
게다가 물의 신의 「등장 신」도 뭐랄까… 좀 「과하다」고 할까나…
페이몬:
저기, 음… 물의 신님, 우리가 오는 건 어떻게 안 거야?
푸리나:
아, 그래. 너희 외부인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겠네. 하지만 잊지 마. 신 또한 「평범함」과 「우수함」으로 나뉜다는 걸. 뭐, 그런 너희가 내 능력에 놀라는 건 당연한 일이야
푸리나:
되짚어 보렴. 과연 너희가 신과 소통할 성품과 예절을 갖췄는지 말이야. 내가 너희의 정보를 얻는 건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되는 쉬운 일이란다?
페이몬:
우와, 엄청 거만해…
여행자:
자기가 신이라는 걸 계속 강조하고 있네…
푸리나:
……
푸리나:
…음? 왜 그런 눈으로 날 보는 거지…? 이 정도면 환영식으로는 충분하잖아? 뭔가 더 말해줘야 하는 거야?
여행자:
……
페이몬:
…음, 혹시 우리가 먼저 화제를 꺼내기를 기다리는 건가…?
비엔느:
와아, 여기서 푸리나 님을 뵙게 되다니! 정말 흔치 않은 기회야
비엔느:
어라? 설마 저 두 사람이 그 유명한 「이국의 금발 여행자」인가? 아까는 미처 알아보지 못했네
앙투완:
뭐야 뭐야, 푸리나 님이 오셨다고? 재밌는 구경거리를 볼 수 있는 건가?
렉투르:
물론이지! 그 유명한 「이국의 금발 여행자」잖아. 푸리나 님이 오신 건 분명 그와 멋진 대결을 벌이기 위해서겠지?
앙투완:
오오오! 기대되는데! 역시 푸리나 님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신다니까!
푸리나:
아하하하! 다들 조급해할 거 없다. 나를 믿는 백성들은 언제나 관중처럼 환호를 내지르지. 정말 우렁차구나. 뭐, 이 정도 소란은 눈감아주도록 할까?
푸리나:
일종의 포상이라 여기려무나. 너희들이 생각한 대로, 난 이국의 여행자와 장대한 대결을 펼치기로 했단다
페이몬:
뭐야… 느닷없이 싸우겠다고? 전개가 너무 빠른데…
푸리나:
…응? 크, 크흠! 서, 설마 두렵지 않은 거니? 이건 무려 신과의 대결이라고?
클로린드:
무슨 생각이지, 여행자? 사람들 앞에서 신께 무례를 범할 셈인가?
푸리나:
…크흠, 괜찮아, 클로린드. 감히 신에게 칼을 겨누는 자는 많지 않지. 그는 진정한 투사야. 오히려 그 용기를 칭찬해 주고 싶은걸?
푸리나: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날의 사람들은 더 큰 자극을 갈망하지. 단순한 무력 대결로는 굶주린 영혼을 채워줄 수 없어!
렉투르:
…그것도 맞아. 단순한 싸움은 그다지 재미가 없으니…
앙투완:
에리니에스섬엔 늘 명예를 지키겠다고 결투를 하려는 범죄자들이 즐비하니까, 무력 대결은 솔직히 좀 질렸어
푸리나:
봤지? 자, 그럼… 정의의 신으로서 나는, 이국의 여행자와 법정에서 대결을 벌이도록 하겠다!
렉투르:
오오오! 바로 그겁니다! 이제야 볼만해지겠네!
앙투완:
맞아, 우리 폰타인에서 오페라 하우스를 이용하지 않는 건 그야말로 낭비지
페이몬:
왜 그렇게 사람들의 반응을 신경 쓰는 거야? 「오페라 하우스」에 너무 오래 있어서 그런 건가…
페이몬:
그리고… 법정에서 벌이는 대결이라니, 정확히 뭘 할 생각인데? 우리에 대한 심판을 하겠다는 거야?
푸리나:
후후, 너희를 심판할 이유는 물론 있어. 게다가 너무나 명백하지
여행자:
명백하다고?
푸리나:
폰타인 법률에 의하면 매월 초삼일에는 폰타인 시내에서 비행 물체를 날릴 수 없거든. 그리고 너희는 이미 이 조항을 위반했지
앙투완:
아~! 그런 법이 있긴 했지. 역시 푸리나 님이야. 폰타인의 법률을 전부 꿰고 계시다니
페이몬:
어디가 명백하다는 거야…. 무슨 그런 법이 다 있어…? 잠깐, 설마 내가 비행 물체라는 거야?
여행자:
으음…
푸리나:
그래, 맞아. 이의가 없다면 물의 신의 이름으로 너희를 체포하도록 할게
리니:
푸리나 님, 분위기를 깨서 죄송하지만… 한 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
리니:
…제가 보기에 페이몬은 비행 물체로 정의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페이몬:
말 한번 잘했어, 리니! 드디어 정상적인 사람이 나타났네. 내가 어딜 봐서 비행 물체라는 거야!?
푸리나:
호오? 대마술사 리니, 내 친애하는 백성이여. 내게 반론을 제기하는 것은 윤허한다만, 저게 비행 물체가 아니라는 걸 어떻게 증명할 셈이지?
리니:
하하, 분위기를 깬 이상, 마술사로서 「수습」할 책임을 져야겠군요…
리니:
마침 관객도 많으니, 마술을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리니가 손가락을 튕기자 당신의 손과 페이몬의 등 뒤에 연결된 얇은 선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리니:
(딱!)
리넷:
짜잔——
페이몬:
앗! 내 등 뒤에…! 리니가 언제 이런 걸…
여행자:
(아마 그때겠지…)
당신은 처음 리니를 만났을 때 리니가 당신과 악수하고 페이몬의 등을 두드린 일을 떠올렸다
리니:
네, 보시다시피 페이몬은… 음… 풍선 같은 걸로 정의해야 합니다. 이 실은 줄곧 존재했지만,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죠
비엔느:
음… 그건 마술이 아니라 말장난 아니야?
앙투완:
하하하! 난 재미있는데? 브라보!
렉투르:
…뭐라고 정의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되면 푸리나 님의 계획이…
푸리나:
……
푸리나:
풉… 아하하하하하!
푸리나:
아주 좋아. 훌륭해, 리니. 난 이런 예상치 못한 반전이 참 좋다니까. 네가 있어서 오늘의 공연이 완성될 수 있었어
페이몬:
공연이라고? 지금 이게 다 공연이었다고?
푸리나:
이렇게 된 이상, 심판 건은 여기서 끝내도록 하지. 정의의 신이 무고한 자에게 누명을 씌울 수는 없으니까
푸리나:
하지만… 이유만 있다면야, 이국의 여행자는 물론이고…
푸리나:
난 이국의 신조차도 심판할 수 있어. 후후후…
푸리나:
좋아, 리니, 리넷, 오페라 하우스에서 진행될 공연이 정말 기대되는구나.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할게. 그럼 또 보자
리니와 대화하기
페이몬:
그… 그냥 이렇게 가버리네. 정말 종잡을 수 없는 신이야. 결국 아무것도 물어보지 못했지만, 나중에 얘기하자. 방금은 분위기가 좀…
리니:
별거 아니야. 마침 그런 법이 있다는 걸 기억하고 있어서 준비를 좀 해뒀는데, 이렇게 써 먹힐 줄은 몰랐네
리니:
어쨌든 이제 푸리나 님이 어떤 신인지 알겠지?
리넷:
가끔 이해하기 어렵지만, 나름 합리적인 분이야
페이몬:
그건 그렇고… 리니 너 마술사였어? 게다가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한다고?
리니:
하하, 그저 약간의 재주로 먹고사는 것뿐이야. 리넷은 내 마술 조수고
리니:
우리도 폰타인 최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야
페이몬:
근데 오페라 하우스는 폰타인의 심판청이라고 하지 않았어?
리니:
공개 심판이 필요한 사안이 없을 땐 각종 공연이 열리기도 해. 폰타인에서는 이미 심판과 공연의 경계가 모호해진 상태라…
리니:
말이 나와서 말인데, 마침 좋은 기회이니 두 사람을 공연에 초대해도 될까?
리넷:
오빠는 관객 중에 아는 사람이 많을수록 타오르는 타입이거든
페이몬:
우리야 좋지! 어차피 당분간은 할 일도 없으니까. 게다가 원래도 오페라 하우스로 갈 생각이었고
여행자:
나도 좋아
리니:
잘됐네. 그럼 당분간 같이 움직일까? 내가 길을 안내해 줄게. 다만 지금은 할 일이 조금 있어서…
여행자: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도와줄게
리니:
정말?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
리니:
이건 「마술 주머니」라는 마술 도구인데, 이걸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나눠줄래?
페이몬:
엥? 사람들한테 마술 도구를 줘서 뭐 하게?
리니:
그건… 아까 「예언」에 대해 물어봤었지? 일단 그것부터 설명해 줄게
리니:
언제부터인가, 폰타인에서 이런 예언이 떠돌기 시작했어…
리니:
폰타인 사람은 모두 「죄」를 안고 태어난다. 정의의 나라인 폰타인이 아무리 심판해도 없앨 수 없는 죄를…
리니:
언젠가 폰타인의 해수면이 상승해 죄를 짊어진 자들은 모두 서서히 수면 아래 잠길 것이다…
리니:
…결국 모든 이는 바다에 용해될 것이며, 오직 물의 신만이 신좌에 남아 눈물을 흘리리라. 그때… 비로소 폰타인 사람의 죄도 씻겨나가게 될 것이다
페이몬:
정말 비관적인 예언이네…. 왜 폰타인 사람이 「죄」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거지? 정확히 무슨 뜻일까?
리니:
이런저런 추측은 많아. 누군가는 폰타인 사람들의 조상이 바다의 힘을 훔쳐서 바다가 분노했다고 하기도 하고…
리니:
누군가는 폰타인 사람들이 최초의 물의 신의 충고를 따르지 않아서 셀레스티아의 신을 화나게 했다고 하기도 해
리니:
하지만 폰타인에서는 모든 일에 증거가 필요하지. 이런 주장에는 아무런 증거도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단순한 추측으로만 생각했어
페이몬:
폰타인 사람들도 자기들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르는데 그런 예언은 무시해버리면 되지 않아? 굳이 전전긍긍할 필요 없잖아
리니:
처음에는 다들 그랬지.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폰타인의 해수면이 정말로 상승하기 시작했어
리넷:
많은 곳이 이미 「해저 지대」가 되었어
리니:
여전히 「자연 현상」으로만 치부하는 사람도 많지만, 나와 우리 가족은 폰타인 사람들이 그 가능성을 무시한 채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리니:
우리는 최소한 해변에 사는 사람들이라도 빨리 이사를 가길 바랐어. 그래서 그들에게 「마술 주머니」를 나눠주기 시작했지
리니:
마술 주머니는 마술 도구라 수납 용량이 커서 이사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거든
페이몬:
그렇구나. 미리 대비하기 위한 거였네
리니:
으음… 아마 절대적인 힘만이 재앙에 맞설 수 있으려나…. 누가 알겠어, 우린 이렇게나 작은 존재인데
리니:
자, 도와주고 싶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마술 주머니를 나눠줘. 뭐라 하든 그냥 억지로 쥐여주면 돼, 하하
주변의 주민에게 마술 주머니 건네기
앙투완:
네가 그 유명한 금발의 여행자였구나? 전에는 미처 못 알아봤네, 이거 실례
앙투완:
마술 주머니라… 준비성이 철저한데? 그래,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단 낫지
앙투완:
그럼 잘 받을게. 대신 대마술사에게 고맙다고 전해줘
주변의 주민에게 마술 주머니 건네기
갈라티:
어? 아, 이건… 필요 없어. 그 예언이 사실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모두 물속에 잠기려면 아직 멀었을 거야
갈라티:
사람은 현재가 중요하다고. 먼 미래의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지, 뭐
페이몬:
그래도 받아둬. 혹시 모르잖아?
갈라티:
음… 알았어, 그럼 고맙게 받을게. 다만… 이사를 간다는 건 지금의 생활을 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라, 좀 꺼려지네
주변의 주민에게 마술 주머니 건네기
오제로:
이건… 너희도 그 「예언」을 믿는 건가? 하하, 도로 가져가. 난 필요 없으니까
페이몬:
왜? 넌 예언을 안 믿는 쪽이야?
오제로:
아니, 예언은 믿어. 다만 나는 또 다른 이야기를 믿어서 말이지
오제로:
사람들은 원래 바다에서 살았다고 해. 바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였다나
오제로:
후에 사람들은 육지에서 살기를 원했고, 바다를 체내에 담을 수 있는 혈관이 생겨난 덕에 땅 위를 걸을 수 있게 됐다더군
오제로:
그러니까 바닷물이 차올라서 모두 물속에 잠기게 되더라도, 결국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뿐이잖아?
페이몬:
그… 그런 이야기도 있었구나. 하지만 물에 잠기면 사람은 죽는다구…. 그냥 가져가는 게 어때?
오제로:
알았어, 그럼 받아 갈게. 다만 「바다에 용해될 거」라는 게 무조건 죽는다는 말은 아닌 것 같아
리니와 대화하기
리니:
음? 벌써 다 나눠줬어? 어때? 다들… 음… 저마다의 생각이 있지?
리니:
응. 하지만 정말로 재앙이 일어난다면 아마 다들 생각을 바꿀 거야. 그러니 대비를 해두는 게 옳겠지
페이몬:
또 해야 할 일 있어?
리니:
응, 하나 더 있어. 마술 주머니는 폰타인성의 공방 사장님에게 제작을 맡기고 있는데, 기왕 나온 김에 재료를 좀 더 챙겨가고 싶어
페이몬:
재료 수집 말이지? 어떤 재료인지만 알려줘. 일손이 많으면 더 빨리 끝날 테니까
리니:
너희들이 도와주면 더할 나위 없지. 바다 이슬 꽃이라는 재료인데, 항구 동쪽 해변에서 자주 봤던 것 같아
리니와 대화하기
리니:
역시 전문가라 빠르네. 나도 방금 몇 송이 모았어
리니:
그리고 리넷, 다음에는 너도 좀 움직이라고
리넷:
어쩔 수 없어. 오늘은 에너지 절약 모드니까. 안 그럼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할 때 기운 못 차릴지도 몰라
리니:
어휴… 공연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잖아. 어쨌든, 다 끝났으니 이제 폰타인성으로 돌아갈까?
페이몬:
오페라 하우스에 가기 전에 폰타인성부터 가는 거야? 폰타인의 대도시라… 제대로 구경해야지…
리니:
잠깐, 쉿… 저기 저 사람 보여? 저쪽의 여자 말이야…
페이몬:
응? 저 사람이 왜…? 난 특별한 건 모르겠는데…
리니:
훗… 소매치기가 분명해
리니:
마술사와 소매치기는 공통점이 있어. 바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손기술을 사용한다는 거지
리니:
저 사람의 몸짓을 잘 봐…
당신은 좀도둑이 행인에게 다가가 몰래 물건을 훔치는 것을 발견했다
페이몬:
앗, 정말이네!
리니:
쉿… 조용히 해. 붙잡을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어. 주변을 경계하는 것 같으니까 흩어져서 움직이자
리니:
너희는 저쪽의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서 대기하고 있어. 만약 도망간다면 그쪽으로 갈 테니까
리니:
좋았어, 그럼 움직이자
도둑을 막을 장소로 가기
페이몬:
리니가 말한 곳이 여기인 것 같아…
페이몬:
우왓! 봐! 저 사람 아냐?
페이몬:
…망했다. 우리를 눈치챘나? 반대 방향으로 도망치고 있어!
페이몬:
어떡하지? 쫓아가야 하나?
페이몬:
으음, 맞아. 우리를 유인하려는 걸지도 모르니까…
잠시 기다렸지만 소매치기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페이몬:
아무런 움직임도 안 느껴지네. 리니가 소매치기를 잡았으려나…?
페이몬:
그래, 가자
리니와 대화하기
리니:
…잃어버린 물건은 더 없나요?
렉투르:
아니, 없어. 다 너희 덕분이야. 난 전혀 눈치를 못 챘거든
렉투르:
그럼 먼저 가볼게. 정말 고마웠어
페이몬:
어? 소매치기당한 물건을 돌려준 거야?
리니:
응, 소매치기는 놓쳐버렸지만 말이야. 내 시선을 끌기 위해 훔친 물건을 떨어뜨리고는, 아차 하는 사이에 사라져 버렸어
리넷:
어느 쪽으로 가는지 보기는 했는데, 오빠가 발목을 삐끗하는 바람에 나도 다른 데 신경 쓸 겨를이 없었거든
페이몬:
뭐? 다친 거야, 리니?
리니:
아냐 아냐, 살짝 접질린 것뿐이야. 이제 괜찮아
리넷:
오빠도 마냥 호인처럼 굴지만 말고 좀 더 조심해. 공연에 영향이 갈지도 모르니까
리니:
아하하… 알겠어. 미안해, 리넷
리니:
하아… 그 소매치기, 실력 하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네. 내 예상 밖이었어
리니:
그래도 도난당한 물건은 되찾았으니 완전한 실패라고는 할 수 없지
페이몬:
굉장한 소매치기였나 보네…. 그래도 리니의 친절함이 헛되진 않았으니 결과적으론 나쁘지 않으려나
리니:
응, 해프닝은 일단락됐으니 폰타인성으로 돌아가 볼까?
레일 보트를 타고 폰타인성에 가기
페이몬:
이걸 타고 폰타인성에 가는 거야? 엄청 선진적인 교통수단이네…. 폰타인 사람들은 물을 잘 활용하는구나!
리니:
응, 이건 「레일 보트」라고 하는데, 폰타인의 주요 지점들을 연결해 줘
리니:
편리하기는 하지만, 오래 타고 있으면 좀 지루해. 보이는 풍경이 늘 똑같거든. 그래서 너희 같은 친구들이 필요하지
리넷:
그러니까 오빠의 말은, 대화 상대가 나 하나만으론 부족하다는 뜻이야?
리니:
아…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그, 왜 넌, 어… 평소에 말이 적은 편이니까…
리니:
게다가 너랑 다니면 여행이라기보다는… 집에 있는 느낌이랄까? 하하…
리넷:
알겠어
페이몬:
오빠들은 항상 여동생한테 쩔쩔매네…
리니:
하하, 시간이 다 됐으니 얼른 타자
???:
어라? 이거이거 그 유명한 마술사 리니와 그의 여동생이자 조수인 리넷 아니야?
리니:
음? 그쪽은…?
샤를로트:
아, 나는 스팀버드사의 기자 샤를로트라고 해
리니:
스팀버드사의 기자였구나. 이전에 공연 홍보를 위해 그쪽 신문사의 도움을 받은 적이 몇 번 있었지
리넷:
만나서 반가워
샤를로트:
잠깐만, 그럼 이 두 사람은 설마… 티바트를 여행하면서 초대형 뉴스를 창조하고 다닌다는 여행자?
여행자:
어… 그렇다고 할 수 있겠네
페이몬:
우리를 한눈에 알아보다니, 너도 대단한데?
샤를로트:
후후, 너희도 못 알아보면 기자 일 때려치워야지
샤를로트:
오늘 무슨 날인가? 유명 인사들이 한꺼번에 몰려다니네. 기자의 신이 드디어 날 총애하기 시작한 건가?
페이몬:
그래서, 샤를로트는… 주로 어떤 걸 취재하는데?
샤를로트:
으음… 딱히 기삿거리가 없을 땐 최근 오페라 하우스에서 진행된 심판을 취재하기도 하고…
샤를로트:
똑같은 사건이라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보도하면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거든
샤를로트:
예를 들면… 사기꾼이 어떻게 순진한 소녀들을 속여 넘겼는지라든가, 경제 사범이 빵 한 조각으로 닷새를 버틴 일이라든가…
샤를로트:
말은 이렇게 해도… 내가 추구하는 건 독점적이면서도 강렬한 뉴스라서 말이야. 요즘 쓰는 원고는 그야말로 내 재능의 낭비라니까
샤를로트:
아 참, 사실 지금 내가 어떤 사건을 추적하는 중인데… 어, 아니다. 일련의 사건이라고 해야 하려나?
리넷:
혹시 「소녀 연쇄 실종 사건」을 말하는 거야?
샤를로트:
맞아. 폰타인에서 가장 미스터리하면서도 화제성 있는 사건이지
샤를로트:
만약 「소녀 연쇄 실종 사건」이 해결됐을 때, 가장 먼저 기사를 작성해서 《스팀버드》 1면을 차지한다면…
샤를로트:
내 동료들은 모두 부러움의 눈물을 흘리겠지? 그 순간을 위해 상당한 자료를 모아둔 상태야. 이제 진실만 밝혀지면 돼
페이몬:
「소녀 연쇄 실종 사건」이라니… 대체 무슨 사건인데? 아직도 범인을 찾지 못한 거야?
샤를로트:
응. 첫 번째 소녀의 실종은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
샤를로트:
그때부터 일정한 시간이 지날 때마다 소녀들이 사라졌어. 피해자는 모두 비슷한 연령대였고,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
샤를로트:
가장 무서운 점은, 지금까지 실종됐던 소녀를 단 한 명도 찾아내지 못했다는 거야
샤를로트:
그 기간 동안 용의자로 체포된 사람은 여럿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건은 다시 발생했어
샤를로트:
응, 가능성은 있지. 하지만 난 어떤 사건이든 명확한 「진상」이 있다고 믿어. 그리고 그 「진상」은 언젠가 반드시 드러날 거야
리니:
나도 그렇게 믿어. 최소한 실종된 소녀들의 가족에게 진실은 알려야지
리니:
상상해 봤는데… 리넷이 실종된다면, 동생을 되찾고 범인을 밝혀내기 위해 어떤 대가라도 치렀을 거야
리넷:
그런 상상은 하지 말아주면 좋겠어
페이몬:
에엥!?
샤를로트:
에에에에엥!?
샤를로트:
여행자(이)랑, 페이몬이잖아?
페이몬:
샤를로트다!!
여행자:
샤를로트다!
샤를로트:
레일 보트에서 너희들과 마주칠 줄은 정말 몰랐어. 이건 내 인생에서 특종감이나 다름없다고!
샤를로트:
폰타인에는 어쩐 일이야? 두 사람이 온다는 소식은 못 들었는데
페이몬:
여기서 다 만나네. 우린 항상 여기저기 쏘다니니까, 우리가 폰타인에 오는지 아는 사람이 없는 것도 당연하긴 하지…
페이몬:
으음… 물의 신이 어떻게 안 건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참, 이쪽은 방금 만난 친구들이야
샤를로트:
굳이 소개해 줄 필요 없겠는걸? 그 유명한 마술사 리니와, 그의 여동생이자 조수인 리넷이니까
샤를로트:
이 두 사람도 못 알아보면 기자 일 때려치워야지. 만나서 반가워, 난 스팀버드사의 기자 샤를로트야
리니:
스팀버드사의 기자였구나. 이전에 공연 홍보를 위해 그쪽 신문사의 도움을 받은 적이 몇 번 있었지
리넷:
만나서 반가워
페이몬:
오오~! 다 아는 사이라니까 갑자기 폰타인이라는 나라가 낯설지 않게 느껴져!
페이몬:
아, 그나저나 샤를로트는 요즘 어떻게 지내? 뭔가 특종 거리라도 찾았어?
샤를로트:
그냥저냥이야. 딱히 기삿거리가 없을 땐 최근 오페라 하우스에서 진행된 심판을 취재하기도 하고…
샤를로트:
똑같은 사건이라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보도하면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거든
샤를로트:
예를 들면… 사기꾼이 어떻게 순진한 소녀들을 속여 넘겼는지라든가, 경제 사범이 빵 한 조각으로 닷새를 버틴 일이라든가…
샤를로트:
하아… 맞아, 역시 넌 이해하는구나? 내가 추구하는 건 독점적이면서도 강렬한 뉴스거든. 요즘 쓰는 원고는 그야말로 내 재능의 낭비라니까
샤를로트:
아 참, 사실 지금 내가 어떤 사건을 추적하는 중인데… 어, 아니다. 일련의 사건이라고 해야 하려나?
리넷:
혹시 「소녀 연쇄 실종 사건」을 말하는 거야?
샤를로트:
맞아. 폰타인에서 가장 미스터리하면서도 화제성 있는 사건이지
샤를로트:
만약 「소녀 연쇄 실종 사건」이 해결됐을 때, 가장 먼저 기사를 작성해서 《스팀버드》 1면을 차지한다면…
샤를로트:
내 동료들은 모두 부러움의 눈물을 흘리겠지? 그 순간을 위해 상당한 자료를 모아둔 상태야. 이제 진실만 밝혀지면 돼
페이몬:
「소녀 연쇄 실종 사건」이라니… 대체 무슨 사건인데? 아직도 범인을 찾지 못한 거야?
샤를로트:
응. 첫 번째 소녀의 실종은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
샤를로트:
그때부터 일정한 시간이 지날 때마다 소녀들이 사라졌어. 피해자는 모두 비슷한 연령대였고,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
샤를로트:
가장 무서운 점은, 지금까지 실종됐던 소녀를 단 한 명도 찾아내지 못했다는 거야
샤를로트:
그 기간 동안 용의자로 체포된 사람은 여럿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건은 다시 발생했어
샤를로트:
응, 가능성은 있지. 하지만 난 어떤 사건이든 명확한 「진상」이 있다고 믿어. 그리고 그 「진상」은 언젠가 반드시 드러날 거야
리니:
나도 그렇게 믿어. 최소한 실종된 소녀들의 가족에게 진실은 알려야지
리니:
상상해 봤는데… 리넷이 실종된다면, 동생을 되찾고 범인을 밝혀내기 위해 어떤 대가라도 치렀을 거야
리넷:
그런 상상은 하지 말아주면 좋겠어
레일 보트를 타고 폰타인성에 가기
레일 보트에서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어느새 역이 보이기 시작한다…
페이몬:
어라, 다 와가는 건가? …저기 좀 봐!
샤를로트:
휘유… 하하, 참 즐거운 대화였어. 일상에 이런 작은 놀라움도 있어야 사는 맛이 나지
페이몬:
우리도 즐거웠어. 얘기하다 보니 금세 역에 도착해 버렸네
샤를로트:
아, 난 다음 인터뷰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오늘은 여기서 헤어져야 할 것 같아…
페이몬:
응. 나중에 또 이야기하자, 샤를로트
샤를로트:
헤헤, 바이바이! 언제 시간 되면 스팀버드사로 놀러 와!
페이몬:
기자 일도 참 힘들어 보이네. 이제 우린 어디부터 갈 거야?
리니:
음… 괜찮다면 일단 우리 집에 들르지 않을래? 아까 수집한 재료도 가져다 둬야 하고
페이몬:
당연히 괜찮지! 그럼 너희 집으로 가자. 어차피 폰타인성은 너무 넓어서 어디부터 봐야 할지도 모르겠으니까
물의 신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여행자는 리니의 초대로 리니와 리넷의 마술 공연을 보기 위해 오페라 하우스로 향한다
리니의 거점으로 가기
리니:
여기가 우리의 임시 거처야
리니:
어, 프레미네! 집에 있었구나? 다들 어디 갔어? 소개해 줄 친구가 있는데…
프레미네:
아, 리니, 리넷… 다들 나간 지 얼마 안 됐어…
리니:
으음… 곧 「아버지」가 돌아오셔서 다들 바쁘구나. 어쩔 수 없지…
리니:
아, 이쪽은 내 동생인 프레미네야. 아주 뛰어난 잠수부지
프레미네:
아… 안녕
페이몬:
안녕! 난 페이몬이고, 이쪽은 여행자(이)야. 동생이 훌륭한 잠수부여서 되게 자랑스럽겠다
리니:
하하…
프레미네:
저기… 리니, 자, 잠깐만 와 봐…
리니:
응? 왜 그래? 할 말이라도 있어…?
여행자:
괜찮으니까 이야기 나눠
당신은 잠시 한쪽으로 피해 있는다. 잠시 후 리니와 프레미네가 대화를 마쳤다…
리니:
…응, 그렇구나. 알겠어
페이몬:
무슨 일 있어?
리니:
별거 아냐, 그냥 집안일. 미안, 미안
리니:
참! 프레미네, 여행자(이)랑 같이 마술 주머니 재료를 모아왔는데… 너는 어떻게 됐어?
프레미네:
응, 나도 물속에서 꽤 많이 모아왔어. 마침 주려던 참이야
리니:
역시 넌 물속에서 훨씬 빠르다니까. 그럼 이제 공방으로 가져가자…
리넷:
비가… 오는 것 같네
페이몬:
정말이네? 방금 전까지 화창했는데, 폰타인은 날씨가 참 이상하네
리니:
하하, 오페라 하우스에서 심판이 있는 날에는 이렇게 소나기가 내리곤 해. 괜찮아, 곧 멈출 테니까
프레미네:
……
페이몬:
응? 왜 그래, 프레미네?
프레미네:
난 다른 전설을 더 믿는 쪽이거든…
프레미네:
옛날엔 폰타인에 물의 용왕이 있었대.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지만… 물의 용왕이 울면 하늘에서 비가 내렸다고 해
프레미네:
어렸을 때 비가 와서 못 놀고 있으면 어머니가 그러셨어. 비를 그치게 하고 싶으면 하늘을 향해 이렇게 소리치라고…
프레미네:
「물의 용아… 물의 용아… 울지 마…」
페이몬:
원소의 용이면 그런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어도 이상할 게 없긴 하지…
페이몬:
그럼 페이몬도 해볼래
페이몬:
「물의 용아… 물의 용아… 울지 마…」
페이몬:
……
리니:
딱히… 효과는 없는 것 같네. 전설은 결국 전설일 뿐이니까
리넷:
오빠, 난 마술사가 낭만을 잘 알면 사람들이 더 좋아해 줄 거라고 생각해
리니:
아하하… 미안, 미안. 어쩌면 우리가 물의 용과 아는 사이가 아니라 그런 게 아닐까? 낯선 사람의 위로를 받아봤자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 테니까
잠시 후, 비가 그쳤다
리니:
이렇게 비가 오래 내릴 줄이야…. 이런, 시간이 늦어버렸네
페이몬:
아직도 볼일이 남았어?
리니:
응, 오페라 하우스 공연도 준비해야 해서… 오늘 마지막 레일 보트를 타야 하거든
리니:
너희는 공연 당일에 레일 보트를 타고 에리니에스섬으로 와. 오페라 하우스가 거기에 있거든. 리넷한테 오페라 하우스 앞 분수 광장으로 가 있으라고 할게
프레미네:
저기… 음, 지금 가는 거야?
리니:
왜 그래, 프레미네? 지금은 시간이 없는데… 아, 마술 주머니 재료를 가져다주기 부끄러워서 그러는구나?
리니:
여행자, 미안하지만 혹시 이 재료를 보몬트 공방 사장님한테 전달해 줄 수 있을까?
리니:
프레미네는… 좀… 내성적인데, 사장님이 수다스러운 편이라 프레미네가 예전부터 무서워했거든
페이몬:
헤헤, 알겠어. 우리가 다녀올 테니까 걱정 마
프레미네:
미안해… 내가 이런 거에 서툴러서… 나중에 꼭 보답할게
페이몬:
에이… 보답은 무슨, 어려운 일도 아닌걸
보몬트 공방으로 가기
페이몬:
저기~ 누구 없어~?
에스타블레:
어머나, 새로운 얼굴이네. 뭔가 사거나 만들려고? 아니면 나랑 이야기라도 할래?
페이몬:
아… 우린 그냥 재료를 전달해 주러 온 거야. 그… 뭐였더라?
에스타블레:
마술 주머니, 맞지? 딱 보면 알아. 이미 여러 번 주문을 받아봤거든
여행자:
돈도 드려야 하나요?
에스타블레:
아니, 괜찮아. 이미 상당한 돈을 지불해 둔 상태야. 마술 주머니를 만드는 이유를 듣고 나서 값을 깎아주려고 했는데…
에스타블레:
장사도 쉬운 일이 아니라며 극구 제값을 치르겠다 하더라고…. 후후, 돈도 많고 친절하기까지 하다니까
페이몬:
리니네 집은 부자였구나…
에스타블레:
글쎄? 폰타인에서 마술사는 돈을 잘 버는 걸까나…
페이몬:
그나저나 이게 공방에서 물건을 만들 때 쓰는 기계야? 엄청 대단해 보여…
에스타블레:
기계가 있는데 굳이 손으로 만들 이유는 없지. 최첨단 기술이 있는 데도 쓰지 않는 건 낭비라고. 그리고 낭비는 범죄나 마찬가지지
페이몬:
그럼… 이렇게 거대한 기계는 뭐로 움직이는 거야?
에스타블레:
그건… 외부인한테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에너지 체계를 설명하려면 조금 복잡해서…
에스타블레:
간단히 말해 성안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에너지는 「판결 에너지」에서 나오는 거야. 「심판」을 통해 생성되는 에너지지
페이몬:
뭐? 심판으로 에너지가 생성된다고? 대체 무슨 원리야…?
에스타블레:
으음… 나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 그러니까…
에스타블레:
…법정에서 심판을 할 때, 「계시 판결 장치」가 정의를 향한 사람들의 신앙을 모은 다음… 폰타인 전역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로 변환하는 걸 거야
페이몬:
「계시 판결 장치」는 신이 창조해 낸 심판 장치라고 들었는데, 그런 추가 기능까지 있었어?
페이몬:
하지만 역시 이해가 잘 안돼. 신앙처럼 모호한 걸 기계가 어떻게 에너지로 변환한다는 거지…
페이몬:
아! 그러니까 물의 신은 그 장치를 이용해서 신앙에서 생겨난 힘을 폰타인 전역에 공급하는 에너지로 바꾼다는 말이지?
에스타블레:
너희가 말한 그런 개념은 좀 생소하기는 하지만, 들어보니 일리가 있는 것 같아
에스타블레:
그리고… 「판결 에너지」 말고 「프뉴무시아 에너지」라고 불리는 것도 있어
에스타블레:
일단 신의 힘에 의해 생성되는 에너지는 아니야. 근데 너무 불안정해서 아직 광범위하게 사용되지는 않지…
투앙:
열심히 일해서 돈 벌 생각은 안 하고 또 수다나 떨고 있나, 주인장? 나도 좀 껴주지 그래?
에스타블레:
당신들… 또 뭐 하러 온 거죠? 카브리에르 상회에서 빌린 돈은 다음 달에 꼭 갚겠다고 했잖아요. 왜 또 와서 사람을 괴롭혀요?
투앙:
그래 놓고 말일 돼서 야반도주를 할지 어쩔지 누가 알아? 오늘 최소 50%… 아니, 70%는 받아 가야겠어
에스타블레:
이봐요…!
페이몬:
공방 운영이 어려운 상황인가 보네…. 재료는 넘겨줬고, 우리가 상관할 바는 아니니 조용히 빠져나가자…
이 일촉즉발의 분쟁 현장에 익숙한 얼굴이 등장했다
「타르탈리아」:
이봐 친구들, 남의 빚 독촉하러 다니기 전에 자기들 장부부터 청산하는 게 맞지 않나?
「타르탈리아」:
당신네 카브리에르 상회가 우리 북국은행의 건수를 채가는 건 그렇다 쳐. 그런데 감히 북국은행에 부실채권까지 넘기다니… 난 우선 우리 돈부터 받아야겠는데?
투앙:
북국은행 사람인가? 돈은 다음 달에 꼭 갚겠다고 했잖아. 왜 또 와서 물고 늘어지는 거야?
「타르탈리아」:
어라? 이거 여행자(이)랑 페이몬이잖아! 폰타인에서 마주치다니, 이것 참 신기하네!
페이몬:
우리도 널 여기에서 만날 줄은 몰랐거든. 스네즈나야에서 잘 지내고 있을 것이지, 무슨 일로 폰타인까지 왔대?
「타르탈리아」:
하하, 말하자면 긴데, 폰타인에 온 지는 조금 됐어. 꽤 지루한 날들이었지
「타르탈리아」:
너희들을 만난 건 분명 하늘의 뜻일 거야. 옛 친구를 만났는데, 그게 가는 곳마다 싸움을 몰고 다니는 너희라니…
「타르탈리아」:
어떤 의미로든 앞으로 재밌어지겠어
페이몬:
우리한텐 별로 달갑지 않은 얘기거든? 여행이라면 평화롭고 순조로워야지. 안 그래, 여행자?
투앙:
크흠… 이봐, 거 북국은행 양반. 뭐 잊은 것 없어?
「타르탈리아」:
방해하지 마. 여행자(이)랑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고. 너희는 일단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
투앙:
이 자식이… 갑자기 나타나서 빚 갚으라고 독촉하더니, 이젠 얘기 끝날 때까지 가만히 있으라고?
투앙:
하하, 오냐, 그 빚 지금 당장 갚아주마!
「타르탈리아」:
방해 말라고 했을 텐데…? 참, 여행자, 지난번에 토니아랑 테우세르를 데리고 얼음낚시를 갔는데, 글쎄 테우세르가…
투앙:
이익——! 이, 이 건방진…! 얘들아! 처리해라!
「타르탈리아」:
하아… 이야기 좀 하겠다는데 참. 좋아, 북국은행 쪽에서는 고객을 거칠게 대하지 말아 달라고 했지만…
「타르탈리아」:
그쪽이 먼저 시작했으니 이건 「정당방위」야. 너희들, 나중에 증언해 줘야 된다?
페이몬:
어차피 너라면 순식간에 끝낼 수 있잖아?
타르탈리아와 대화하기
투앙:
너 대체 뭐 하는 놈이야? 강해도 너무 강하잖아…! 설마 넌… 스네즈나야 북국은행의…?
「타르탈리아」:
이제 와서 눈치채봐야 의미 없다고. 넌 그냥 북국은행은 건드려선 안 된다는 것만 알면 돼
「타르탈리아」가 물 원소의 힘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어째서인지 그의 신의 눈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타르탈리아」:
…응?
투앙:
…빈틈이다!
「타르탈리아」가 순식간에 상회의 싸움꾼을 모두 쓰러뜨렸다
「타르탈리아」:
후우… 진짜 이상하네…
「타르탈리아」:
모르겠어…. 공격하려던 순간 물 원소의 힘이 내 통제를 벗어난 것 같았어. 신의 눈에 문제가 생긴 건가…?
페이몬:
그런 일이 가능해? 신의 눈이 통제를 벗어나다니… 그런 건 처음 들어봐
「타르탈리아」:
…뭐, 상관없어. 신의 눈이 가진 원소의 힘에 너무 의존하면 예리함을 잃게 되니까. 게다가 나한텐 사안도 있고
페이몬:
그래서 폰타인엔 무슨 일인데? 정말 북국은행 일 때문에 온 거야?
「타르탈리아」:
그건… 사실 요즘 내가 기분이 안 좋아서 말이야
페이몬:
엥? 그게 뭐야…. 너도 기분이 꿀꿀할 때가 있어?
「타르탈리아」:
하하… 어쩌면 내가 나 자신을 잘 모르는 걸지도 모르지
「타르탈리아」:
얼마 전부터 내 몸 안에서 어떤 힘이 요동치는 것 같아. 이유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기분이 가라앉을 때도 있고
페이몬:
신의 눈에 문제가 생긴 것도 그 힘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닐까?
「타르탈리아」:
그럴 가능성도 있지…
「타르탈리아」:
음… 이 얘기를 했었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열네 살 때 정체불명의 심연에 빠진 적이 있거든…
「타르탈리아」: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기술은 다 그때 배운 거야. 날 가르쳐준 스승님은 「스커크」라는 사람이었지
「타르탈리아」:
참 과묵하고 신비로운 사람이었어. 그녀가 어디서 왔는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지. 전투 기술을 전수할 때면 굉장히 엄격했고
「타르탈리아」:
한번은 왜 나를 제자로 받아들였는지 물었더니, 스승님은 이렇게 답했어…
「타르탈리아」:
…내가 「그것」을 깨웠고, 내 몸에 「그것」의 흔적이 남았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나중에 이 전투 기술들을 쓸 날이 올 거라고 말이야
페이몬:
「그거」라는 게 대체 뭔데? 뭘 깨운 거야?
「타르탈리아」:
스승님도 뭐라 설명해 주지 않았지만, 아마 처음 심연에 빠졌을 때 꿨던 꿈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
「타르탈리아」:
꿈속에서 난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 깊은 곳에 있었고… 내 앞에는 숨이 막힐 정도로 커다란 「고래」가 있었어
페이몬:
고래…? 그러고 보니 전에 우리랑 싸울 때 큰 고래가 튀어 오르는 기술을 썼었지! 혹시 그게 그거야?
「타르탈리아」:
하하… 그건 내가 원소의 힘으로 만든 추상적인 형태의 고래일 뿐이야
「타르탈리아」:
그 꿈을 꾼 후로부터 꿈속에서 본 그 광경이 계속 내 가슴 속에 각인되어 있었거든…
페이몬:
그렇다고 그걸 자기 기술에 넣다니… 진짜 악취미네
페이몬:
그냥 스승님에게 물어보면 되지 않아? 답을 알지도 모르잖아
「타르탈리아」:
말은 쉽지. 나도 그때 이후로 줄곧 스커크 스승님과 그 심연을 찾아다니고 있었어
「타르탈리아」:
하지만 몇 년이 지나도록 아무것도 찾지 못했지. 내가 기억하는 그 심연이 있던 곳에도 아무 흔적조차 없었고
페이몬:
으음…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타르탈리아」:
맞아, 이제는 단서도 전부 사라졌지만, 어쩔 수 없지. 뜻밖의 만남은 원래 이렇게 모호한 거니까
「타르탈리아」:
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난 갑자기 약속이 떠올라서, 얘기는 여기까지 하자고…
페이몬:
또 북국은행 일이야?
「타르탈리아」:
아니, 개인적인 일이야. 요즘엔 심심할 때마다 폰타인의 정식 「결투 대리인」과 한 번씩 붙어보고 있거든
페이몬:
결투… 대리인? 그것도 일종의 직업이야?
「타르탈리아」:
응, 폰타인에선 용의자가 법정으로 가기 전에 「명예를 지킬」 기회가 주어지는데, 정식으로 인정받은 결투 대리인과 결투를 치르는 거지
「타르탈리아」:
결투 대리인은 나라 전체를 통틀어 가장 무예가 강한 자들 중에서 선발하는 데다, 그 결투는 중간에 멈출 수 있는 것도 아니거든
「타르탈리아」:
그래서 그 행위는 목숨을 걸고 명예를 지키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져. 이기면 심판을 면제받고, 지면 순순히 법정으로 끌려가게 되고…
「타르탈리아」:
…최악의 경우에는 결투 중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지
「타르탈리아」:
폰타인에 사형이 있다곤 하지만, 실제로는 아직까지 진짜 사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없는 것 같아
「타르탈리아」:
그러니까 억울한 누명을 썼거나 명예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결투를 신청하는 사람은 없지. 괜히 목숨 건 도박을 할 필요는 없으니까
페이몬:
정말 그런 식으로 심판을 면한 사람이 많을까?
「타르탈리아」:
글쎄, 거의 없는 것 같기는 해. 아마 국민 개인의 명예를 존중한다는 뜻을 내비치기 위해서 그런 규칙을 만든 것뿐이겠지
「타르탈리아」:
무엇보다 결투 대리인은 하나같이 만만찮은 녀석들뿐이거든. 그래서 폰타인에 오자마자 녀석들과 싸워보고 싶었어
「타르탈리아」:
오늘 만나게 될 클로린드 씨는 그중에서도 가장 강하다고 해. 한참 전부터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오늘 드디어 한 판 붙어준다고 했다고
페이몬:
나 참… 근데 클로린드라는 이름,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어디서였더라?
「타르탈리아」:
아 참, 이건 일단 너희한테 맡겨둘게
페이몬:
네 신의 눈이잖아! 너무 쉽게 다른 사람한테 넘기는 거 아냐?
「타르탈리아」:
방금 같은 상황이 또 발생하면 결투를 망칠 것 같아서 말이야. 아예 가져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타르탈리아」:
잠깐 맡겨두는 것뿐인데 뭐. 나중에 시간 날 때 찾으러 올게
페이몬:
속셈이 뻔히 보이네. 그냥 우리랑 또 만날 핑계를 만드는 거지?
「타르탈리아」:
아하하…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 그럼 안녕! 또 보자고
페이몬:
타르탈리아 녀석, 기분이 안 좋네 어쩌네 하더니 결국 평소랑 똑같잖아?
페이몬:
이제 당분간 다른 일은 없는 거지? 리니의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시내나 제대로 돌아보자!
신이 난 페이몬의 뒤를 따라 폰타인성의 곳곳을 전부 둘러봤다…
신문 판매점으로 가기
페이몬:
…우와, 그런 거였구나. 설마 존재감 없던 기자가 범인일 줄이야!
페이몬:
앗차… 미안, 너무 놀라서 그만…. 근데 여기 추리 소설 진짜 재밌다!
페이몬:
폰타인의 추리 소설과 야에 출판사의 라이트 노벨은 스타일이 엄청 다르네. 각자 장점이 있지만, 난 여기 소설이 좀 더 참신한 것 같아
페이몬:
미스터리가 밝혀질 땐 정말 흥미진진하다니까! 특히 방금 그 책, 너도 나중에 읽어 봐!
페이몬:
아앗, 미안…. 다음부턴 조심할게…
페이몬:
어… 이제 슬슬 리니의 공연을 보러 오페라 하우스로 가야 하지 않나? 시간도 다 된 것 같은데 얼른 출발하자!
오페라 하우스 앞 분수 광장으로 가기
페이몬:
에피클레스 오페라 하우스라… 정말 웅장한 곳이네. 이런 데서 공연한다니, 리니랑 리넷이 그렇게 기대하던 것도 이해가 돼
페이몬:
어라? 저기 분수대 쪽에 사람들이 모여있어
졸리오:
…신이시여, 부디 총명하고 건강한 아이를 갖게 해주세요…
이리미아:
너무 많은 건 바라지 마. 난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서 평안한 일생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족하다고 생각해
졸리오:
후후, 우리 둘의 아이가 똑똑하지 않을 리 없잖아…
페이몬:
폰타인의 풍습 같은 건가? 부부들이 많네
???:
「…바셰…」
여행자:
응?
페이몬:
왜 그래? 여행자…
???:
「…바셰… 바셰…」
여행자:
페이몬, 방금… 뭐라고 했었어?
페이몬:
아니? 무슨 소리라도 들은 거야?
리넷:
이곳은 「루키나 분수」야. 폰타인의 모든 물길이 모이는 곳이지. 폰타인의 신혼부부들은 여기서 아이를 점지해달라고 빌고는 해
페이몬:
아 깜짝이야! 리넷, 너 대체 언제 온 거야?
리넷:
오빠가 나더러 분수 광장으로 마중 나가라고 했잖아. 기억 안 나?
페이몬:
기억은 하지만…
리넷:
무슨 말이야? 여긴 사람이 많잖아
페이몬:
으엑! 여행자, 무, 무섭게 왜 그래? 이런 대낮에 설마 그런 이상한 일이…
리넷:
그렇구나…. 나한테 네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정보가 있기는 해
리넷:
그건 환청이 아니라 물 원소 감지력이 너무 뛰어나서 그런 거야. 우리 가족 중에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사람이 있었거든
페이몬:
물 원소 감지력? 말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거랑 원소의 힘이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거야?
리넷:
넌 어떨 때 눈물을 흘려?
페이몬:
어… 엉? 왜 갑자기 그런 질문을 해?
리넷:
그냥 대답해줘
페이몬:
진짜로 슬플 때? 아니면… 너무 기쁠 때나 엄청 무서울 때?
리넷:
그럼 이해할 수 있겠네. 눈물에는 강렬한 감정이 담겨 있어
리넷:
방금 말했듯이 루키나 분수는 폰타인의 모든 물길이 모이는 곳이야. 대지에 떨어진 눈물도 여기로 모이게 되지
리넷:
그 목소리는… 누군가의 눈물에 담긴 강렬한 감정에서 흘러나온 걸지도 몰라
페이몬:
여행자, 그래서 뭐라고 말했는데?
여행자: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았어
페이몬:
으음… 그게 사실이라면, 그 사람은 대체 무슨 일을 겪은 걸까…?
리넷:
그 사람보다는 우리 오빠를 걱정해야 할 것 같은데
리넷:
만사태평해 보여도 공연 전에는 엄청 긴장하거든. 너희가 잠깐 이야기를 나눠주면 오빠도 긴장을 풀 수 있을 거야
페이몬:
아, 그것도 그렇네. 얼른 리니를 만나러 들어가 보자!
에피클레스 오페라 하우스 들어가기
리니:
약속을 잊지 않았구나? 여행자(이)랑 페이몬, 와줘서 정말 고마워
페이몬:
당연하지. 네 공연을 놓칠 리가 없잖아? 엄청 기대하고 있다구!
리니:
후후, 이렇게 일찍 온 걸 보니 정말인 것 같네
리니:
아직 관객들이 입장하기 전이니까, 내가 가장 좋은 자리를 잡아 줄게. 티켓을 가져올 테니 잠시만 기다려줘…
리니가 일행을 위해 준비한 표를 꺼냈다
리니:
오페라 하우스는 지정 좌석제라 사전에 등록해야 하거든. 자, 등록은 됐으니까 티켓만 챙기면 돼
페이몬:
우오~! 제일 앞줄인가 본데? 고마워, 리니!
리니:
아냐, 별것도 아닌데 뭘…
코웰:
저기 리니 씨——잠깐 좀 와주세요!
리니:
알겠어요——무대 소품 설치에 문제가 생겼나 보네. 조수인 코웰 씨가 불러서 잠깐 다녀올게…
페이몬:
응, 우린 먼저 좌석으로 가 있을게. 어서 가 봐
리니가 준비한 좌석으로 가기
페이몬:
좌석 번호를 보니 여기인 것 같은데… 일단 앉을까?
???:
……
페이몬:
음…
여행자:
……
페이몬:
흐음…
???:
……
페이몬:
저기, 여행자… 옆 사람한테 말을 거는 게 좋으려나? 아무도 없는데 옆에 앉으니까 엄청 어색해…
페이몬:
너 이 녀석… 그럴 줄 알았어…
???:
죄송합니다, 두 분이 불편하신 줄은 미처 몰랐군요. 제 불찰입니다
???:
필요하시면 이야기를 나눠도 좋아요. 전 괜찮습니다
페이몬:
아… 다, 다 들은 거야? 귀가 굉장히 밝구나. 분명 작게 말했는데…
페이몬:
아, 아니다. 속닥거리는 건 예의가 아니지…. 그, 그럼 같이 얘기하자. 어… 무슨 말을 해야 할까나…?
여행자:
(분위기가 더 어색해졌어…)
페이몬:
아, 그래! 너도 엄청 일찍 온 데다 맨 앞줄에 앉아 있네? 혹시 너도 리니의 친구야?
???:
친구라…. 리니 씨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친구가 되어드릴 수 있죠
페이몬:
그, 그럼 아닌가 보네. 으아, 분위기가 점점 더 이상해지고 있어…. 참! 아직 자기소개를 안 했구나…
페이몬:
안녕! 난 페이몬이고, 이쪽은 여행자(이)야. 폰타인에 온 지는 얼마 안 됐어
???:
만나서 반갑습니다. 두 분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있어요
???:
예법에 맞게 제 소개도 해야겠군요. 저는…
리니:
…느비예트 씨! 제 공연을 보러 와주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느비예트:
아, 리니 씨. 이렇게 공연을 직접 볼 수 있게 되어 저야말로 영광입니다
페이몬:
느비예트라고? 설마…
리니:
에? 방금 전까지 이야기하고 있던데, 느비예트 씨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있었던 거야?
리니:
이분은 우리 폰타인의 최고 심판관이셔. 봐, 저기는 항상 느비예트 씨 자리였어. 폰타인의 「공정함」을 상징하는 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
페이몬:
으앗, 미안, 방금 전에는 실례했어. 엄청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느비예트:
신경 쓰지 마세요. 모두 저마다의 「위치」가 있듯이, 저는 「최고 심판관」이라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일 뿐…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느비예트:
아, 그리고… 내키지는 않지만, 일단 두 분께도 알려드리자면…
느비예트:
저기 저 녀석, 귀빈석에서 아까부터 저 자세로 있었습니다
느비예트:
두 분의 눈에 처음 띄었을 때 가장 멋져 보이기 위해서 말이죠
느비예트:
얼른 눈치채주지 않으면 실망할지도 모르겠군요
푸리나:
후후후후…
페이몬:
으엑… 물의 신 푸리나잖아… 엄청 우쭐대는 표정이네. 네가 다 말해줬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나 봐
느비예트:
네, 이제 됐습니다. 그럼 더는 신경 쓰지 말고 우린 공연이나 보죠
페이몬:
…폰타인의 물의 신과 최고 심판관은 이런 관계인가…
리니:
자! 다들 조금만 더 앉아 계세요. 이쪽 준비는 거의 끝났으니까 관객들이 들어오면 공연이 시작될 겁니다
페이몬:
드디어 시작되는 건가?! 마술 공연을 직접 보는 건 처음이라 너무 기대돼!
잠시 후… 관객들이 입장하고, 드디어 공연이 시작된다
페이몬:
오오! 여행자, 조명이 꺼졌어. 드디어 시작되려나 봐!
느비예트:
……
페이몬:
미안, 조용히 할게
리니:
「에피클레스 오페라 하우스」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저는 오늘의 공연을 맡은 리니입니다
리니:
이쪽은 제 여동생이자 저의 가장 중요한 조수, 리넷입니다. 박수로 환영해 주세요
리넷:
반가워요
리니:
하하, 잠이 덜 깬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굉장히 긴장한 상태랍니다
리넷:
글쎄요
리니:
「신의 눈」을 가진 사람이 마술을 부리는 건 식은 죽 먹기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군요
리니:
오늘 무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원소의 힘과 무관하다는 것, 여기서 약속드립니다
리니:
저뿐만이 아니라 리넷 또한 「신의 눈」을 벗어놨습니다. 후후, 이제 신이 우리를 도우실 수 없겠네요
페이몬:
알 것 같아. 마술과 마법의 차이라는 거지?
리니:
자, 다들 기다리느라 지치셨을 테니 바로 공연을 시작하겠습니다. 약간의 준비를 위해 리넷은 잠시 자리를 비울 거예요
리니:
아쉬워하실 필요 없어요. 곧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다시 등장해 모두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을 테니까요
리니:
아차차! 마지막으로 주의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리니:
눈 깜빡일 타이밍을 잘 선택하세요
마술 공연 관람하기
movie
모자가 공중에 떠오르고, 카드, 비둘기, 그리고 각종 기묘한 마술 도구가 리니의 손과 모자에서 쏟아져 나왔다… 이것만으로 감탄하기엔 이르다. 이어지는 것이 리니가 정말 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모든 관중 앞에서 리넷이 무대 위에 걸린 수조로 뛰어들었다. 순식간에 뚜껑이 묵직하게 닫히고, 수조는 밀폐된 공간이 되었다. 모두가 돌발 사고라고 생각한 순간, 리니가 손가락을 튕기자 수조 속의 리넷이 물거품이 되며 사라지고 수조 안에는 리넷의 옷만 남아있다. 리니가 무대를 여유롭게 오가며 리넷을 몇 차례 부르자, 수조에서 녹아버린 것 같았던 리넷이 리니의 뒤에서 걸어 나왔다. 그렇게 둘의 공연이 모두의 갈채 속에서 막을 내렸다
페이몬:
우와!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난 아무것도 못 봤는데!
페이몬:
분명 리넷이 안으로 뛰어들지 않았나? 어떻게 사라졌다가 갑자기 또 나온 거지?
느비예트:
우리가 쉽게 알아챌 정도였다면 기술을 더 갈고닦아야겠죠
느비예트:
마술을 감상할 땐 기술을 파헤치는 게 아니라, 무대에서 펼쳐지는 마술 그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페이몬:
맞는 말이야. 리넷이 나타났을 땐 정말 깜짝 놀랐어!
리니: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방금 공연은 만족스러우셨나요?
리니:
하지만 신비한 여정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여러분을 더욱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순간이 준비돼 있거든요
리니:
이동과 소멸의 마술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답니다
리니:
수조 마술에 허점이 없어 보이는 건, 결국 리넷이 제 조수여서 그런 거라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리니:
그럼 충분히 사전 준비를 해둘 수 있었을 테니까요
리니:
그래서 다음 마술에는 행운의 참가자 한 분이 필요합니다
리니:
자! 스태프 여러분, 마력으로 가득한 상자를 가져와 주시기 바랍니다
리니:
상자는 총 두 개입니다. 하나는 이곳에, 하나는 관객석 중앙의 통로에 있죠
리니:
똑똑하신 분들은 눈치채셨을 텐데요. 다음 순서는 바로 바꿔치기 마술입니다!
리니:
행운의 참가자는 저와 함께 각자 상자 안에 들어가서 1분 뒤에 서로 반대편 상자에서 나오게 될 겁니다
리니:
모두 상자에서 눈을 떼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어떤 속임수도 쓸 수 없도록 말이에요
페이몬:
와아… 대체 어떻게 그게 가능한 거지?
페이몬:
여행자, 리니는 정말 마법을 쓸 수 있는 거 아닐까?
리니:
행운의 참가자는 이 추첨기로 선정하겠습니다
리니:
그 결과는 완전히 무작위이며, 행운의 참가자가 누가 될지는 저조차도 알 수 없습니다
리니:
그럼, 바로 시작합니다
리니:
어디 보자… 오! 일곱 번째 줄의 3번 관객이군요. 신비로운 1분을 경험하시게 된 걸 축하드립니다!
리니:
스태프분께서는 행운의 참가자를 마술 상자 옆으로 모셔주시기 바랍니다
리니:
상자가 좀 작아서 죄송해요. 그래도 긴장 푸실 수 있도록 저희가 세심하게 준비했답니다
리니:
안에선 아무것도 하실 필요 없어요. 다만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더라도 절대 나오시면 안 됩니다!
리니:
마술이 중단되면 어디로 보내질지 저도 모르거든요. 어쩌면 메로피드 요새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헤헤
관객:
네, 네…
리니:
좋습니다. 그럼 상자로 들어가기 전에… 여러분께 카운트다운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리니:
60, 59, 58… 이렇게 세어주시는 거예요. 조금 빠르거나 느려도 상관없습니다
리니:
어두운 상자 안에서는 아무것도 안 보여서 여러분께서 목소리로 시간을 알려주셔야 하거든요
리니:
아 참, 장난치시기 없기예요? 30초 만에 60을 세어버리시면 곤란하다구요
페이몬:
저렇게 말하니까 빨리 세고 싶네, 헤헤
리니:
이런이런, 여러분 표정을 보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네요. 그럼 연습부터 해볼까요?
리니:
60, 59, 58, 자, 따라 해 보세요
관객들:
60, 59, 58——
리니:
네, 바로 그 속도예요. 계속 유지해 주세요! 그럼 카운트다운이 끝난 뒤에 반대편 상자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페이몬:
54, 53, 52!
페이몬:
느비예트, 너는 왜 같이 안 세?
느비예트:
전 속으로 세겠습니다. 소리는 이미 충분히 크니까요
느비예트:
제 신분과 성격 때문에 그러는 거니 전 신경 쓰지 말고 공연에 집중해 주세요
페이몬:
알겠어. 표정이 너무 엄숙해서 즐기지 못하고 있는 건가 싶었거든
관객들:
40, 39, 38!
게릭:
리니 씨, 들리세요? 준비되셨나요?
리니:
잠시만요! 아직 마력의 방향을 확인 중이라
리니:
혹시라도 관객석 위쪽 같은 이상한 곳으로 전송돼서 떨어지면 공연 사고로 이어지니까요
페이몬:
말은 저렇게 해도 전혀 긴장하지 않은 것 같아
???:
쿵——
페이몬:
어라? 무슨 소리지? 너도 들었어?
페이몬:
나도 모르지… 에이, 됐어! 어차피 사람들도 신경 안 쓰는 것 같아
관객들:
25, 24, 23!
게릭:
어떻게 된 거죠, 리니 씨? 아직 상자 안에 계신 것 같은데요
리니:
실수로 장식을 떨어뜨려서 다시 붙이고 싶은데,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 보이네요
게릭:
시간이 없습니다! 공연이 더 중요하니까 장식은 내버려 두세요
리니:
그럴 순 없죠. 제 공연에는 한 치의 오점도 있어선 안 된다고요. 아직 20초나 남았으니 걱정 마세요
관객들:
19, 18, 17!
리니:
이런, 돌발상황이 참 많네요. 죄송합니다, 여러분
리니: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것 같기는 하지만… 괜찮습니다. 하나씩 세는 게 좀 피곤하긴 하죠
리니:
10초 정도면, 충분해요
마술 공연 관람하기
movie
마술 상자에서는 계속해서 리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술 난이도를 불평하기도 하고, 무대 위 마술 상자에서 갑자기 나타났다가 상자를 착각했다며 황급히 상자의 문을 닫기도 했다… 모두의 즐거운 웃음 속에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리니는 성공적으로 관중석의 마술 상자에서 나타났다. 그러나 선택된 소녀가 무대 위 마술 상자에서 나와야 할 때, 무대 위에 걸린 수조가 갑자기 떨어지며 마술 상자가 산산조각 나버린다…
푸리나:
……!
흥분한 관객:
이… 이것도 마술의 일부인가?
흥분한 관객:
리니 씨, 이제 무대를 원래대로 되돌리실 건가요?
리니:
어떻게 이런 일이…
페이몬:
설마 진짜 사고인가? 저 상자 안에는… 사람이 있었잖아
느비예트:
공연을 중지합니다! 의료진은 절 따라오고, 경비대는 현장을 지키면서 공연 관계자를 전부 통제하세요! 출입구는 일시적으로 봉쇄합니다!
푸리나:
마, 맞아! 사고라면 원인을 밝혀내고, 사고가 아니라면 저, 정의의 신의 심판을 면치 못할 줄 알아!
느비예트:
두 분, 당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곧 무슨 일인지 알아낼 테니까요
얼마 후, 경비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느비예트:
마술 상자 안에 있던 사람은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망자의 이름은 코웰, 리니 마술단 소속 스태프였더군요
느비예트:
무대에서 터진 폭죽이 수조 위쪽의 밧줄에 불을 붙였고, 그것이 추락의 직접적인 원인이었습니다
느비예트:
상자 안에 있던 게 추첨됐던 관객이 아니라 코웰이었던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느비예트:
수색을 해보니 그 소녀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현재 행방불명인 상황이고요
느비예트:
——이건 단순한 공연 사고가 아닙니다…
느비예트:
…「소녀 연쇄 실종 사건」과도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요
놀란 관객:
소, 소녀 실종 사건이라고요?!
페이몬:
「소녀 연쇄 실종 사건」… 샤를로트가 말했던 그 사건이구나!
푸리나:
후후후… 알겠군, 알겠어. 이런 뻔한 수수께끼를 「피날레」로 삼다니…. 우리를 너무 과소평가한 것 아닌지 싶은데
푸리나:
무소불능의 위대한 마술사 리니, 그가 바로 「소녀 연쇄 실종 사건」의 범인 아닌가?
리니:
저라니요? 이번 일은 단순한 사고였습니다!
푸리나:
이 모든 건 마술 공연 도중에 일어났어. 선택된 소녀는 사라졌고, 죽은 자는 그대의 공연 조수지…
푸리나:
이제 보니 「유에서 무를, 무에서 유를」 만든다는 오프닝 멘트도 꽤 도발적으로 느껴지는군
페이몬:
그럴 리가, 정말 리니라고?
페이몬:
하지만 리니는 계속 무대 위 상자 안에 있었잖아. 우리랑 대화도 했었고
페이몬:
게다가 전부터 「소녀 연쇄 실종 사건」의 범인을 잡고 싶다고 했는데, 자기가 자기를 잡을 수는 없잖아!
느비예트:
논쟁은 여기까지. 푸리나 님, 방금 그 발언은 리니 씨와 그 동료들에 대한 「고발」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푸리나:
응? 난 그냥 녀석이… 지금 「고발」을 입에 올리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나…?
흥분한 관객:
푸리나 님의 분석은 진짜 일리가 있어. 직접 정의를 실현하실 생각인가 봐!
감탄한 관객:
마술 속에 감춰진 납치와 살인이, 푸리나 님의 한마디로 밝혀지다니…!
푸리나:
크, 크흠! 그야 물론이지. 하지만 난 이렇게 뻔히 보이는 진실보다는 눈앞의 상대에게 더욱 관심이 가는걸?
푸리나:
거기, 이국의 여행자, 너라면 분명 도움의 손길을 주겠지? 그야 지난번에 리니의 도움을 받았으니까
여행자:
난 리니를 믿어
푸리나:
하하하, 그럼 됐네. 사실 저 여행자와 나는 첫 만남에서 대결을 펼친 바 있지
푸리나:
그땐 리니의 도움 덕에 나와의 대결에서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지만. 후후, 세상에 무승부보다 더 따분한 게 있을까?
푸리나:
언젠가 반드시 승패를 가려야 한다면, 오페라의 클라이맥스에 터뜨려 줘야 최고의 시나리오가 되지 않겠어?
페이몬:
그땐 쟤가 지지 않았었어?
느비예트:
알겠습니다. 「고발」이 성립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심판」이 진행돼야 하겠지요
느비예트:
여행자, 푸리나 님은 당신을 「대결 상대」로 여기고 있습니다. 일단 저 장황한 연설은 무시하고, 당신의 의견을 묻겠습니다…
느비예트:
…리니 씨의 편에 서서 그를 변호하고… 그의 「대리인」이 될 의향이 있습니까?
여행자:
물론이죠
느비예트:
좋습니다. 「심판」은 내일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립니다. 양측 모두 진상을 밝히기 위해 자유롭게 조사하는 것이 허용됩니다
느비예트:
리니와 그 마술단에 소속된 자들은 모두 오페라 하우스 안에 머물러 주십시오
느비예트:
그 외의 관객 여러분은 경비대의 확인을 받은 후 퇴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푸리나:
하루라는 짧은 시간 안에 드높은 명성을 가진 여행자가 과연 어떤 파란을 몰고 올지…. 후후후후, 정말 기대되네
휴정이 선언되자 관객들은 서서히 흩어졌고, 푸리나와 느비예트 역시 자리를 떠난다
페이몬:
리니!
리니:
방금은… 많이 놀랐지?
페이몬:
당연하지! 눈앞에서 사고가 났는데 안 놀랄 사람이 어디 있어
리니:
맞아, 사실 나도…. 대체 왜 이렇게 된 거지? 어쩌다 코웰 씨가…
리니:
방금은 남들 앞이었지만, 지금은 우리뿐이니까 솔직하게 말해도 돼. 너희는 내가 범인이라고 생각해?
리니:
응, 날 믿어줘서 고마워
리니: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보이겠지만, 내가 볼 땐 모든 게 의문투성이야
리니:
무대에서 발생한 일이 단순한 사고인지, 왜 거기에 코웰 씨가 있었는지도 모르겠어
리니:
추첨된 관객이 갑자기 종적을 감춘 것 역시 알 방도가 없고. 누군가가 꾸민 짓이라면, 대체 어떻게 한 걸까?
리니:
그 마술의 트릭을 잘 아는 사람이 있다 할지라도 1분 안에 모든 걸 끝내는 건 불가능해
페이몬:
그래서 조사가 필요한 거야. 책에서 그랬어. 불가능한 일은 일어날 수 없으며, 일어난 이상 가능한 일이라고
여행자:
그 안경은 어디서 난 거야?
페이몬:
시내에서 책 읽으며 돌아다닐 때 샀어. 어때? 멋지지!
페이몬:
내가 따로 모은 비상금으로 산 거야. 여행 경비에서 훔친 거 아냐!
리넷:
귀엽네
페이몬:
보는 눈이 있네, 헤헤
리니:
하하, 그래. 나도… 침울해하지만 말고, 빨리 평소 모습을 되찾아야겠어
리니:
하지만 리넷과 난 경비대에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고 있어서 우리만의 힘으로 누명을 벗기는 어려워…
리니:
네가 내 「대리인」이 되어줘서 다행이야. 정말 고마워. 이제 의지할 수 있는 건 너희들뿐이야
리넷:
너희들만 믿을게
페이몬:
응, 걱정 말라구!
페이몬:
참! 조사를 해야 하니까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리니가 공연할 때 리넷은 어디에 있었어?
리니:
아 그건, 그게 마술의 핵심 비밀이라…
리넷:
마술의 비밀은 더 이상 지킬 수 없어, 오빠
리니:
맞아, 이렇게 큰일이 난 이상, 마술 트릭도 분명 심판에서 증거로 사용될 테니까…
리니:
하아, 아쉽네. 마술사에게 마술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낸 창작물이나 다름없는데
리니:
하지만 그 비밀이 사건의 진상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면… 충분히 감수할 만하지
리니:
마술을 설명하려면 여기를 벗어나야 해. 우리가 경비대와 얘기해 볼게. 너희는 무대랑 관객석 쪽을 조사해 줘
페이몬:
알겠어. 사람들이 모두 가버리기 전에 얼른 가자. 명탐정, 드디어 출동이다!
마술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추첨된 관중은 실종되었으며, 현장의 모든 단서는 리니와 리넷을 지목했지만 여행자는 이에 의문이 들었다…
경비대원과 대화하기
페이몬:
안녕, 경찰 아저씨. 조사는 잘 돼가?
여행자:
우리는 리니와 리넷의 대리인이에요
에스몬드:
아, 네가 푸리나 님이 말씀하셨던 이국의 여행자구나…. 미리 말해두는데 이 난장판에 끼어들지 않는 게 좋을 거야
페이몬: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에스몬드:
따라오면 알게 될 거야
에스몬드:
사망자는 코웰, 리니의 조수 중 하나였지. 입단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열심히 일해서 모두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더군
에스몬드:
조수는 주로 소품의 설치 및 점검, 그리고 무대에서 공연을 보조하고 분위기를 띄우는 일을 하지
에스몬드:
관객석에서 봤겠지만, 수조가 갑자기 떨어지면서 상자 안에 있던 코웰을 덮쳤어
에스몬드:
그게 바로 의문점이지. 우리도 조사 중이지만, 그 소녀는 아직도 찾지 못했어
에스몬드:
보다시피 마술 상자는 정확히 수조 아래에 위치해 있었고, 밧줄은 폭죽에 의해 끊어졌지
에스몬드:
단순한 사고라 하기에는 우연의 일치가 너무 많아
에스몬드:
하지만 사전에 계획된 사건이라면 전부 설명되지. 그리고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리니가 되는 거고
페이몬:
근데, 그럴 이유가 없잖아…
에스몬드:
너희는 그와 친한 친구인가?
페이몬:
음, 그 정도는 아니지만, 알고 지낸 지 좀 되긴 했지
에스몬드:
오래 알고 지낸 것도 아닌데, 너희의 신뢰를 얻어서 대리인으로 나서게까지 하다니
에스몬드:
세상에 「마술」은 없지만, 마술사가 사람을 가지고 노는 데 뛰어난 재능이 있는 건 확실하군
에스몬드:
나는 지금까지 수많은 사건을 봐왔어. 증거라는 측면에서 사람은 전혀 신뢰할 수 없지
에스몬드:
미안, 내가 워낙 직설적이라. 좋은 뜻으로 한 말인 걸 알아줬으면 좋겠군
에스몬드:
궁금한 게 있으면 직접 현장을 조사해 봐. 뭔가 알아낼 수도 있으니까
오페라 하우스에서 사건의 단서 조사하기
페이몬:
이게 끊어져서 수조가 떨어진 것 같아
페이몬:
밧줄 자체는 튼튼해 보이는데, 폭죽 때문에 불이 붙다니…
페이몬:
왜 그래? 갑자기 뭔가 떠올랐어?
여행자:
밧줄이 끊어진 곳을 살펴봐야겠어
페이몬:
엇! 여기 이 부분, 재질이 달라!
페이몬:
거의 다 탔지만 아직 남아있는 부분이 있어
페이몬:
무거운 걸 고정하는 밧줄에 그런 부분이 있다는 건…
페이몬:
좋아, 내가 다 적어둘게!
오페라 하우스에서 사건의 단서 조사하기
켄트:
조사팀 쪽에서 새로운 정보가 들어왔어. 추첨기에 문제가 있다던데
본:
거봐요, 제가 말했잖아요? 만약에 남자가 선택됐으면 범인이 움직였겠어요?
페이몬:
잠깐 실례 좀 할게. 우린 리니랑 리넷을 도와 사건을 조사하는 중인데… 방금 말한 추첨기 이야기는 뭐야?
켄트:
그 둘을 돕는다고? 흠, 그건 좀 어려울걸
본:
공연 당시 리니가 무작위로 행운의 참가자를 뽑았다는데, 나중에 그 소녀가 사라졌잖아?
본:
우린 아무래도 그 추첨기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바로 조사를 해봤지
켄트:
확인해 보니 추첨기는 무작위가 아니었어. 아무리 돌려봐도 결과는 고정되어 있더라고
켄트:
알다시피 오페라든 심판이든 사전에 신청을 해야만 좌석을 배정받을 수 있어
켄트:
그러니까 누가 어디에 앉게 될지, 리니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소리지
페이몬:
확실히, 우리 좌석도 리니가 잡아 준 거였지…
켄트:
이제 내가 왜 어려울 거라고 했는지 알겠지?
여행자:
그렇군요, 실례했습니다
페이몬:
리니에게 불리한 사실이기는 하지만, 일단 기록해 둘게
오페라 하우스에서 사건의 단서 조사하기
페이몬:
안녕! 혹시 어떤 걸 조사하고 있는 거야?
마비스:
아, 마술단 소속 인원은 전부 주요 용의자라 경비대가 이곳을 봉쇄하고 증거를 찾는 중이야
마비스:
좌석 배치가 예약제로 이루어지는 덕분에 예약자 명단에서 실종된 소녀의 신원도 파악했지
마비스:
물론이지, 기밀 정보도 아니니까. 실종자 수색에 협조를 구하기 위해 대중에게 공개할 예정이기도 하고
마비스:
그녀의 이름은 할시, 폰타인 출신의 화가야. 나름 유명세가 있더군
마비스:
오페라 하우스를 자주 찾는 편은 아니지만, 창작 스트레스가 심해져서 공연을 보러 왔던 거라고 해
마비스:
마술단 사람들은 다들 할시를 모르더군. 그녀의 대인 관계도 조사해 봤지만, 용의자와 원한이나 이해관계는 없었어
마비스:
즉, 전혀 무관한 사람이라는 거야. 지금까지 일어났었던 「소녀 연쇄 실종 사건」의 특징과 동일하지
페이몬:
예전 사건의 피해자들도 무작위로 선택됐던 거야?
마비스:
적어도 우리가 보기엔 그래. 모두 젊은 나이의 여성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이들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도 없어
페이몬:
그렇구나
여행자: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마비스:
별말씀을. 혹시라도 그 사람을 찾으면 우리에게 꼭 알려줘
마비스:
「소녀 연쇄 실종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건 아주 중요하니까
오페라 하우스에서 사건의 단서 조사하기
에설레드:
이 근처에서 조사 중인가 보네. 나도 마침 관심이 있거든
에설레드:
새로운 정보가 나오면 서로 공유할 수도 있을 거야, 안 그래?
페이몬:
으응, 뭐… 근데 우리도 지금 당장은 알고 있는 게 거의 없어서…
에설레드:
후후, 그럼 내 추리부터 들어볼래? 이 모든 것의 시작은 그 소리라고 생각해
페이몬:
소리…? 아! 카운트다운할 때 났던 그 소리 말하는 거지?
에설레드:
맞아, 엄청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 아마 관객들 대부분이 들었을 거야
에설레드:
그땐 다들 마술을 기대하고 있던 터라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요한 단서가 됐지
페이몬:
일리 있어. 그래서 네 생각은 어떤데?
에설레드:
난 그게 리니의 동료… 예를 들면 리넷이 수조 위로 뛰어오르는 소리였다고 봐
에설레드:
폭죽이 터지는 순간에 칼로 밧줄을 잘라서… 수조를 아래로 떨어뜨린 거지!
페이몬:
그렇다고 하기엔 소리가 너무 크지 않았나?
에설레드:
균형을 제대로 못 잡고 발을 세게 디뎠나 보지
여행자:
만약 그랬다면 수조가 흔들렸을 텐데요
에설레드:
음, 그건 그렇네. 그럼 다시 생각해 봐야겠어…
페이몬:
그래도 덕분에 생각났네. 그 소리는 대체 뭐였지?
오페라 하우스에서 사건의 단서 조사하기
어느 낯선 사람이 주변을 조사하던 일행을 갑자기 불러 세운다…
???:
그래! 거기 너, 정확히 말하자면 너희 둘! 어서 와 봐.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었다고!
페이몬:
우, 우리 말이야?
???:
맞아, 너희들도 가시덤불을 헤치고 나아가 진실을 밝히려는 거지? 보아하니 폰타인 출신도 아닌 것 같고
페이몬:
응, 맞기는 한데, 너희는 누구야?
???:
후후후, 「가시 장미회」라는 이름은 물론 들어봤겠지?
???:
분쟁 중재, 보호 제공, 문제 해결… 무엇이든 처리해 주는 민간 조직——「가시 장미회」!
나비아:
그리고 이 몸이 바로 그 유명한 「가시 장미회」의 현임 회장, 나비아지
나비아:
뭐, 우리 쪽 규칙대로는 다들 날 「보스」라 부르지만
실버:
시종인 실버입니다. 반갑습니다
마르시악:
마르시악, 인사 올립니다. 아가씨와 관련된 일상 업무 전반을 맡고 있지요
페이몬:
엥? 보스였다가 아가씨였다가, 대체 뭐냐구
나비아:
크흠… 사실 내가 2대 회장이라, 다들 예전 호칭으로 나를 부르거든
마르시악:
죄송합니다. 「보스」라는 호칭이 더 마음에 드신다면 그렇게 바꿔 부르겠습니다
나비아:
에이, 됐어, 됐어. 너희도 보스라고 부르지 않아도 돼. 그냥 나비아라고 불러
페이몬:
어, 으응…이 아니라! 어차피 우리는 「가시 장미회」 소속도 아니잖아!
나비아:
하하하, 사소한 건 그냥 넘어가자고. 일단은 이번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하는데
여행자:
당신도 조사하려고요?
나비아:
맞아. 아버지의 과거 때문에 계속 「소녀 연쇄 실종 사건」을 지켜보고 있었거든
나비아:
지금으로선 아무리 봐도 리니가 흑막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페이몬:
정말? 우리도 그렇게 생각해! 그래서 열심히 단서를 찾는 중이야!
페이몬:
그런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나비아:
직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까. 내 직감은 누구보다 정확하거든!
여행자:
어, 음…
나비아:
푸리나는 단번에 리니를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사실 결정적인 증거가 없잖아
나비아:
늘 이런 식이야. 그때 심판관이 「고발」하는 거냐고 말을 끊었던 것도 이야기가 멀리 새는 걸 막기 위해서였지
나비아:
일단 「고발」이 이루어지면 「심판」 절차가 시작되거든. 푸리나가 그런 상황에서 그냥 물러설 리가 없으니까
페이몬:
그냥 네가 물의 신을 못 믿어서 그런 것 같은데
나비아:
그럼 넌 어떤데? 물의 신이 재밌는 양반이라는 건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관점까지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건 아니거든
여행자:
듣고 보니, 확실히…
나비아:
자, 내가 너희들의 질문에 대답했으니 이제 너희가 내 질문에 대답할 차례야
페이몬:
뭐? 방금 것도 질문으로 치는 거야?
나비아:
아, 몰라. 아무튼 걱정 마. 너희에게도 가치 있는 질문일 테니까
나비아:
너희는 「심판」을 「오페라」 보듯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
페이몬:
아… 그, 그건…
여행자:
무조건 옳다고는 할 수 없죠
나비아:
그 이유는?
나비아:
하하하하! 마르시악, 실버! 내가 그랬지? 이 둘은 확실히 뭔가 다르다고 말이야!
마르시악:
정확한 판단이었습니다, 아가씨. 정말 훌륭한 대답이군요
마르시악:
사람들이 아무리 흥미로운 각본을 기대해도, 심판은 사실에 입각해야 하는 법이죠
마르시악: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보스…
나비아:
그래그래, 그만하면 됐어. 어쨌든 네 답변은 마음에 들었어. 합격이야!
나비아:
일단 준비 좀 할게. 이따 같이 조사하자. 너희를 내 조수로 써주지
페이몬:
잠깐! 그건 또 무슨 전개야!
나비아:
싫어? 그럼… 내가 너희 조수가 될게, 하하하! 파트너도 좋고, 마음대로 해. 난 아무래도 상관없으니까
페이몬:
그렇게 나왔어야지, 흥
마르시악:
딱히 아가씨를 치켜세우는 건 아닙니다만, 이분의 직감은 진실로 통하는 중요한 힘이 될 겁니다
마르시악:
두 분은 친구의 누명을 벗기길 원하고, 저희는 실종 사건의 진실을 원하죠. 그런 면에서 저희의 목적은 일치합니다
페이몬:
맞는 말이야. 이 아저씨는 말을 엄청 잘하네?
페이몬:
넌 어떻게 생각해? 계속 입을 다물고 있는 걸 보니 고민이 있는 것 같은데
실버:
전 의견이 없습니다
페이몬:
그, 그렇구나…
나비아:
우리는 준비 좀 하고 있을게. 이따가 마술 트릭을 공개할 때 꼭 불러줘, 땡큐!
오페라 하우스에서 사건의 단서 조사하기
트리스타:
미안하지만 지금 오페라 하우스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어. 나가고 싶으면 신분 등록을 해줘
페이몬:
아, 우리는 리니와 리넷의 대리인으로 사건을 조사하고 있어
페이몬:
넌 여기서 계속 문을 지키고 있는 거야?
트리스타:
응. 최고 심판관님의 명령이 내려진 이후로, 출입 인원은 모두 엄격한 조사를 받아야 하지
트리스타:
최소한 그 시점부터는 실종된 소녀가 이곳을 빠져나갔을 리 없어
여행자:
공연 당시에는요?
트리스타:
그때도 어려웠을걸?
페이몬:
왜 그렇게 확신하는 거야?
트리스타:
내가 입구 근처에서 경비를 서고 있었으니까
트리스타:
여기서는 리니의 공연이 안 보여. 휴, 난 참 운도 없지…
트리스타:
난 아무리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와도 쭉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 문을 통해 나가는 건 고사하고, 문 가까이 다가오기만 했어도 눈치를 챘을 거야
트리스타:
멜뤼진은 그런 일을 잘하거든
페이몬:
그러니까 소녀는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는 거네…
페이몬:
알겠어. 소중한 정보 고마워!
리니 쪽 상황 묻기
몰리:
알겠습니다, 저도 같이 가도록 하죠. 참고로 저는 감시뿐 아니라 모든 과정도 기록할 겁니다
리니:
네, 허락해 주셔서 감사해요. 할 수만 있다면 장미 한 송이를 선물해 드리고 싶네요
몰리:
그런 치렛말은 됐습니다. 제 업무일 뿐이니까요
리넷:
너희도 왔구나. 그런데… 이쪽은?
나비아:
난 「가시 장미회」의 엔젤, 권총의 탄환보다도 강력한 조력자——
나비아:
하하하, 미안, 미안. 그냥 나비아라고 불러. 이 둘의 파트너지. 이번 사건에 호기심이 생겨서 함께하게 됐어
나비아:
이쪽은 내 동료들이야. 같이 움직여도 괜찮지?
리넷:
난 상관없지만…
리니:
오, 새로운 조력자였구나? 저야 더할 나위 없이 고맙죠
나비아:
그냥 관심이 가서 괜히 끼어드는 거야. 이 정도 규모의 마술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
리니:
후후, 칭찬 고마워요. 그럼 슬슬 내려가 볼까요?
페이몬:
내려간다고?
리니:
이 마술 상자 밑에는 바꿔치기 마술을 위한 비밀 세계가 숨겨져 있거든
리니:
공개하기 전에 다들 한번 보세요. 뭔가 이상한 점이 있는지요
리니:
괜히 뜸 들이는 게 아니에요. 마술의 원리를 더 쉽게 이해하려면 마술의 디테일을 떠올려 봐야 하는 법이죠
리니가 마술 상자의 문을 열었다…
나비아:
어? 여기 원래 풍선이랑 장식 같은 게 있지 않았나? 다 없어졌어
리니:
훌륭해요. 음, 하지만 진실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어요
여행자:
문 뒤쪽이 달라진 것 같아
페이몬:
문 뒤쪽? 안쪽을 말하는 거야? 난 원래 어땠는지 잘 기억이 안 나네…
리니:
후후, 대단해. 첫째 줄에 앉아 있어서 잘 안 보였을 줄 알았는데
리니:
원래는 문 뒷면에 꽃무늬가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평평한 나무판이 됐죠
리니:
이 두 가지 특징을 합쳐보면 어떤 결론이 나올까요?
리니:
하하하, 정답이야! 자, 우선 내려가서 설명할게요
페이몬:
오오! 마술 상자 아래에 지하 통로가 있었네!
여행자:
두 상자는 이 통로로 연결되어 있었구나
리니:
훗, 이 공간을 봤으니 다들 대충 눈치채셨겠죠?
리니:
두 마술 상자는 지하 통로 양 끝 입구 위에 자리 잡고 있어요
리니:
여기 이 카트 보이나요?
리니:
행운의 참가자가 들어있는 상자는 이 카트를 통해 건너편으로 보내지죠
리넷:
이 카트는 상승, 하강, 회전이 가능해서 상자가 정확한 방향을 향하도록 할 수 있어
나비아:
아하, 그래서 이중 상자를 쓰는 거구나!
리니:
네, 안쪽 상자는 관객이 들어가면 내려가서 카트를 타고 이동하죠. 바깥쪽 상자는 무대 위에 그대로 남아있는 거고요
페이몬:
아, 그런 거였구나!
리니:
상자가 내려가고 나면 카트는 여기 있는 장치를 통해 나머지 단계를 수행하기 위한 에너지를 비축해요
리니:
안에 있는 관객은 어둠 속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것만 느껴지고, 밖으로 나왔을 땐 무대 위에 있게 되는 거죠
여행자:
네 쪽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거야?
페이몬:
그러게? 계속 말하다가 마지막에는 한 번 나오기도 했었잖아
리니:
아, 그거? 그건 리넷이 축음기를 사용해서 연출한 거야
리니:
스태프와의 대화는 사전에 녹음해 둔 거였어. 카운트다운이 시작될 때 난 이미 지하 통로를 통해 반대편 상자로 이동한 상태였고. 저 사다리로 말이야
나비아:
리넷은 어디에 있었는데?
리넷:
난 상자 뒤쪽의 공간 안에 있었어
페이몬:
그렇구나!
리넷:
그래서 스태프의 대사에 맞출 수 있었지. 참고로 마지막에 상자에서 나온 것도 나였어
리니:
쌍둥이라 옷만 갈아입으면 누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거든요. 헤헤
리니:
제가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이기도 해요. 저와 리넷 둘만이 펼칠 수 있는 공연이니까요
페이몬:
그랬구나, 그랬어. 어라… 아까 전부터 계속 감탄만 하고 있네…
여행자:
정말 고심해서 만든 게 느껴져
리니:
리넷은 한 번 나온 다음 상자 안으로 돌아가서, 카트의 상자가 올라오기 전에 지하 통로로 뛰어들면 탈출 성공인 거죠
리니:
그리고 제가 관객석에 있는 상자에서 걸어 나오면 마술 완성! …이었어야 했는데
리니:
하지만 상자 안에 있던 건 코웰이었고, 관객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어요
리넷:
전혀 이해가 안 돼
나비아:
그 사건만 없었다면 정말 멋진 공연이었을 거야. 이런 트릭으로 완성됐을 거라곤 난 평생 상상도 못 했을걸?
나비아:
그런데 설마 누군가가 그 마술을 이용해서 범죄를 저지를 줄이야…
나비아:
한번 주변을 둘러봐도 될까? 왠지 단서를 더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몰리:
여긴 중요한 사건 현장이라 리니와 리넷은 남아 있을 수 없으니, 두 사람은 이만 데려가겠습니다
리니:
네네, 알겠어요. 잠깐 한눈판다고 사라지지 않아요
리넷:
너희만 믿을게, 부탁해
지하 통로에서 사건의 단서 조사하기
나비아:
이건 뭐지?
페이몬:
밧줄에 갈고리가 묶여 있네. 으음… 희한한 것들이 잔뜩 있어
여행자:
리니가 이 얘기는 안 했었지?
나비아:
다른 마술에 사용되는 소품 같은데… 왜 여기에 있는 거지?
페이몬:
모르겠다. 일단 적어둬야지
지하 통로에서 사건의 단서 조사하기
마르시악:
바닥에 물이 있군요. 모두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나비아:
그런데 왜 여기에 물이 있는 거지?
여행자:
마술 소품이지 않을까요?
페이몬:
아~ 알겠다! 병 안에 물을 담은 다음, 병을 뒤집으면 물이 사라지는 마술 있잖아
페이몬:
이 깨진 병은… 카트가 지나갈 때 부딪힌 걸까?
나비아:
아니, 카트는 항상 레일 위에서만 이동하니까 이 거리에서 부딪힐 리가 없어
페이몬:
으음… 일단 적어두고 나중에 같이 생각해 보자
지하 통로에서 사건의 단서 조사하기
나비아:
이거, 추첨됐던 소녀가 입고 있던 옷 맞지?
나비아:
옷만 남기고 사람은 사라졌다라…
여행자:
리니가 여기서 옷 갈아입어야 한다고는 안 했는데…
페이몬:
그러게, 납치라 하더라도 겉옷을 벗어서 데려갈 필요가 있나?
페이몬:
으으… 모르겠어. 나 탐정 안 할래…
지하 통로에서 사건의 단서 조사하기
페이몬:
여긴 뭐 하는 곳이지?
여행자:
환풍구인 것 같아
실버:
사람도 드나들 수 있어 보이는군요
나비아:
흠… 범인이 이곳을 통해 빠져나간 걸까?
마르시악:
혼자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다른 사람을 데리고 있는 상태라면 좁을 것 같군요
페이몬:
하지만 다른 출입구는 없잖아?
페이몬:
맞아! 이것도 적어둬야겠다…
나비아와 대화하기
나비아:
이걸로 현장 확인은 다 끝난 거지?
나비아:
마르시악이 돌아오면 단서를 정리해 보자.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아
마르시악: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아가씨
나비아:
경비대 쪽에서는 뭐라고 해? 범인이 환풍구로 도망친 거야?
마르시악: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합니다. 환풍구는 오페라 하우스의 지하실로 이어진다더군요
마르시악:
경비대가 면밀히 확인했지만, 공연 도중이나 사건 발생 이후에 지하실에서 나온 자도, 숨어있던 자도 없었다고 합니다
페이몬:
그러니까 지하 통로는 「밀실」 상태였다는 거네? 뭔지 알지? 소설에서 자주 나오잖아
여행자:
그런 것 같아…
나비아: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드네. 할시의 실종도, 코웰의 죽음도 설명이 안 돼
나비아:
푸리나가 왜 그렇게 자신만만했는지 알 것 같네. 지금 있는 단서는 전부 리니와 리넷을 가리키고 있잖아?
마르시악:
우리가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고발」이 성립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겠군요
페이몬:
고발에 심판이라… 고발이 성립되면 그대로 선고가 이루어지는 거야?
나비아:
응, 오페라 하우스의 심판 절차야. 심판이 이루어지는 동안 최고 심판관과 「계시 판결 장치」는 양측의 진술을 청취하지
여행자:
「계시 판결 장치」도 듣는다고요?
나비아:
맞아. 「판결 에너지」가 바로 그 과정에서 생성되거든
나비아:
양측의 진술, 대리인의 변론, 증인의 증언, 거기에 관객들이 내뿜는 감정까지… 모두 「계시 판결 장치」에 나타나지
나비아:
간단히 말하자면 「계시 판결 장치」는 자의식을 가진 또 하나의 심판관이라고 보면 돼
마르시악:
최고 심판관이 한쪽으로 치우친 판결을 내리는 걸 방지하기도 하지요. 물론 그런 일은 한 번도 없었지만요
여행자:
참 신기하네요
나비아:
양측의 발언이 끝나면 최고 심판관은 최종 결정을 내리는데, 이 결정 역시 「계시 판결 장치」의 참고 자료로 사용돼
나비아:
마지막으로 관료가 「계시 판결 장치」에게 질문하고, 장치가 도출한 결과는 「정의」의 의지로 받아들여지지
페이몬:
최종 결정권을 저 커다란 녀석이 쥐고 있는 거라니, 난 느비예트일 줄 알았는데
마르시악:
사실 별 차이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둘의 판결은 항상 일치했거든요. 그래서 폰타인 사람들은 최고 심판관님을 무척 신뢰하고 있습니다
마르시악:
아, 경비대로부터 또 다른 전언이 있었습니다. 심판이 열리기 전까지는 저희 모두 이곳을 떠날 수 없다더군요
페이몬:
에엥!? 어째서?
마르시악:
저흰 지금 리니와 리넷의 대리인으로 행동하고 있으니, 저희도 사건 관계자가 된 거죠
나비아:
우리가 외부자와 공모해서 사건을 뒤집어엎는 걸 우려하는 거야
나비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건의 주요 정보를 누출시키는 것만으로도 꽤 골치 아프겠지
실버:
탈출이라면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페이몬:
에헤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잖아! 경비대 쪽 말도 일리는 있으니까. 그나저나… 밥은 그쪽에서 챙겨주려나?
마르시악:
물론입니다. 다만 선택의 폭이 좁아 각자의 입맛까지는 고려할 수 없고… 영양 균형도 장담할 수 없을 테죠
여행자: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죠
나비아:
그럼 여기서 단서를 정리해 보자. 원래는 폰타인성에서 제일 유명한 디저트 가게에 데려가려고 했는데
나비아:
향긋한 차랑 달콤한 게 있어야 느긋하고 우아하게 추리할 수 있잖아, 안 그래?
페이몬:
…나 갑자기 억지로 탈출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여행자:
페이몬…
페이몬:
농담! 농담이야! 디저트가 없어도 진지하게 할 거라고! 게으름 피우지 않아!
나비아:
응? 디저트가 없다니 무슨 소리야? 가게로 갈 수 없으면 여기서 만들면 되지
페이몬:
엥? 여기서? 어떻게?
마르시악:
알겠습니다, 아가씨. 여러분, 절 따라오십시오
페이몬:
어째서 조리기구를 들고 다니는 거야?!
마르시악:
아가씨께서 언제 어디서든 베이킹을 즐기실 수 있도록 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실버:
계란, 설탕, 아몬드. 전부 있습니다
나비아:
하하하, 역시 너희들이야. 그럼 조금만 기다려. 내가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어 줄 테니까
페이몬:
저 세 사람, 진짜 이상해…
여행자:
「가시 장미회」끼리 통하는 뭔가가 있나 봐
나비아가 숙련된 움직임을 보이더니 얼마 후 향긋한 마카롱을 완성해냈다
페이몬:
으아! 맛있는 냄새! 구울 때부터 향기로워서 참느라 힘들었다구!
페이몬:
실버랑 마르시악한테 뭘 잔뜩 들고 다니게 하길래 디저트 만드는 것도 두 사람에게 시킬 줄 알았는데…
페이몬:
머랭을 치는 것부터 아몬드를 가는 것까지 전부 직접 하는구나?
실버:
저는 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마르시악:
저도 미소로 아가씨를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여행자:
어, 페이몬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페이몬:
그렇게 멋지게 차려입고 머랭을 치다니, 옷에 튈까 봐 걱정되지 않아?
나비아:
하하하, 아가씨들이 꼭 차나 마시고 피아노나 치라는 법은 없잖아? 난 그냥 디저트를 만드는 게 좋을 뿐이야
나비아:
머랭 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야. 팔 힘이 엄청 필요하거든. 제대로 안 하면 마카롱이 깨져버릴 수도 있어
나비아:
자, 와서 맛들 봐. 갓 구워낸 마카롱이라고! 한 사람당 세 개씩!
페이몬:
애걔, 겨우 세 개?
나비아:
단 걸 너무 많이 먹으면 머리가 어지러워질걸? 그런 상태로는 사건을 추리하기 어렵잖아
마르시악:
홍차도 준비됐습니다. 아가씨가 가장 좋아하시는 차죠. 꽃향기가 농후해서 마음을 진정시켜 준답니다
마르시악: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 일이니까요
나비아:
자,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 앞서 말했듯이 지하 통로는 일종의 밀실이었어
나비아:
하지만 그 밀폐된 환경에서 리니와 리넷을 제외한 다른 범인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지
나비아:
두 사람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은 있지만, 동기가 전혀 없어
페이몬:
맞아! 게다가 수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뭐 하러 그런 짓을 하겠어?
나비아:
지하 통로에 있던 꽃병이나 공연 중에 들렸던 소리를 생각해 보면… 할시와 범인 사이에 몸싸움이 있었다고 가정해 보자
나비아:
그 과정에서 꽃병이 깨졌고 옷만 남은 채로 납치당했다라…
나비아:
모두가 보는 데서 추첨이 된 거라, 옷을 벗기지 않으면 쉽게 눈에 띌 거라고 생각한 걸까?
페이몬:
가능성 있어.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여행자:
「제삼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죠
나비아:
맞아…. 우리가 찾은 단서 중에 「제삼자」의 존재를 뒷받침하는 건 없어
나비아:
근데 실종된 소녀 할시든, 목숨을 잃은 코웰이든 피해자에 속하는 인물인데…
페이몬:
호, 혹시 할시가 코웰을 없애기 위해 마술 도구에 손을 쓰고 혼자 도망친 건 아닐까?
여행자:
과연 할시가 마술의 비밀을 알고 있었을까?
나비아:
맞아. 마술 도구에 손을 쓰려면 마술의 트릭을 알고 있다는 전제가 성립되어야 해
나비아:
게다가 할시에게도 동기는 없어. 경비대원도 할시는 마술단과 왕래가 없었다고 했잖아
페이몬:
하아… 더 꼼꼼하게 뒤져봐야 하나…?
페이몬:
지금 찾은 걸로만 보면 도저히 불가능한 사건이야
페이몬:
우움, 근데 나비아가 만든 마카롱 진짜 맛있다. 향긋하고 바삭하고 너무 달콤해…
나비아:
후후, 당연하지. 자신 있는 요리거든. 근데 페이몬, 너 벌써 다섯 개나 먹었어
페이몬:
엥? 다섯 개라고? 아냐! 딱 세 개야. 내가 다 세고 있었다구!
마르시악:
아, 괜찮습니다. 제 나이에는 단것을 덜 먹는 편이 더 좋거든요
페이몬:
아냐! 먹고 싶었던 건… 맞는데, 실제로 몇 개 먹었는지는 또 다른 문제라구!
페이몬:
내가 많이 먹으면 다른 사람이 먹을 게 줄어들잖아. 그 정도는 나도 알아
페이몬:
너까지 날 못 믿는 거야? 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페이몬:
만약에 내가 마카롱을 두 개 더 먹었으면, 그 마카롱은 지금 바로 뱃속에서 돌로 변할 거야!
나비아:
하하하! 알았어. 대화에 집중하다가 누가 실수로 많이 먹었나 보지. 별일도 아닌데 뭘
나비아:
마르시악, 불 다시 지펴!
페이몬:
응? 뭐 하게?
나비아:
마카롱은 한 사람당 세 개씩이니까!
여행자:
아니, 정말 괜찮아요
페이몬:
그래, 너무 번거롭잖아
마르시악:
알겠습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실버:
계란, 설탕, 아몬드. 전부 있습니다
페이몬:
어, 으응… 베이킹을 정말 좋아하나 보구나
나비아는 마카롱 두 개를 위해 모든 과정을 다시 반복했다
하지만 그 이후의 토론은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나비아:
좋아, 디저트 타임은 여기까지. 난 주변을 더 둘러볼게
나비아:
아직 이렇다 할 건 못 찾았지만, 시간은 남아있어. 너희는 대리인이니까 계속 추리를 해 봐
나비아:
무대 위에 올라갔을 때 아무 말도 못 하면 안 되잖아?
페이몬:
알았어. 도와준 데다 먹을 것까지 줘서 정말 고마워
나비아:
별말씀을, 「가시 장미회」에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냐. 마르시악, 실버, 가자
나비아:
뭔가 새로운 걸 발견하면 돌아올게!
심판에 참여하기
페이몬:
어쩌지? 여행자, 아직도 정리가 안 돼
페이몬:
응, 맞아. 불가능한 사건은 애초에 일어날 수 없으니까
나비아:
걱정 마. 설령 모두가 리니와 리넷을 의심하더라도 우리가 관객석에서 응원할 테니까
나비아:
우리도 이렇게 헤매고 있는데 푸리나가 답을 찾아냈을 리 없지, 하하
페이몬:
고마워, 나비아. 그럼 우린 이제 갈게
나비아:
응, 행운을 빌어
리니:
아, 드디어 왔구나! 조사는 잘됐어?
페이몬:
솔직히 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아…
리넷:
아냐, 도와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있어
푸리나:
시무룩한 표정을 보니, 아무런 소득도 없나 보네?
푸리나:
이상할 것도 없지. 죄를 지은 자가 결백하다는 증거가 존재할 리가
푸리나: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마. 내가 인정한 상대가 쉽게 포기해버리면 몹시 실망스러울 거거든
여행자:
곧 알게 될 거야
느비예트:
양측이 모두 출석했으니, 마술 공연 중의 돌발 사건에 대한 「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느비예트:
그럼 먼저 관객 여러분이 인과 관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마술 트릭을 설명해 주십시오, 리니 씨
리니:
네, 저는 여기서 설명하고, 리넷은 무대에서 시연을 하겠습니다. 소품도 모두 준비됐어요
리니가 마술 트릭을 간결하게 설명하자 관객들이 모두 깜짝 놀란다
느비예트:
그렇다면 리니 씨, 당신의 진술을 이렇게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느비예트:
마술이 시작되자마자 당신은 관객석 쪽의 마술 상자로 달려가 숨어서 범행을 저지를 수 없었다
리니:
맞습니다, 심판관님
느비예트:
그럼 푸리나 님에게 묻겠습니다. 고발자로서 그의 진술을 반박하시겠습니까?
푸리나:
그야 물론이지. 첫 번째 불씨는 내가 당길게. 리니, 넌 거짓말을 하고 있어
푸리나:
넌 할시를 납치하고 코웰을 없애기 위해 상자 안에 계속 있을 수 없었어. 지하 통로에도 오랫동안 있을 수 없었지
리니:
그건 제가 유죄라는 가정에 근거한 당신의 가설일 뿐입니다
푸리나:
그래? 그럼 혹시 상자 안에서 무슨 소리 못 들었어?
리니:
귀청이 떨어질 것 같은 카운트다운이요. 그 소리로 시간을 재서 관객을 놀라게 했죠
푸리나:
그것 말고는? 달리 기억나는 게 없니?
리니:
없습니다
푸리나:
하지만 30초쯤까지 셌을 때 쿵 하는 소리가 났는걸? 모두가 들었을 정도로 큰 소리였지
리니:
……!
페이몬:
잠깐만,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
여행자:
(리니가 어째서 그걸 모르는 거지?)
의심하는 관객:
맞아, 상자 안에 있었다면 분명히 들었을 정도로 큰 소리였어
의심에 찬 관객:
내가 그 근처에 있었는데 확실히 들렸어
「계시 판결 장치」의 저울이 「리니의 유죄」 쪽으로 기울었다
페이몬:
저 저울, 설마…
여행자:
「계시 판결 장치」의 견해를 나타내는 거겠지
푸리나:
자, 이 시점에서 마술사 본인의 말을 빌려볼까? 「눈 깜빡일 타이밍을 잘 선택하세요」 그게 너의 알리바이가 무너져 내렸단 증거야!
푸리나:
물론 알리바이 외에 다른 무기도 있지. 이 세상에 근거 없는 자신감은 없어. 이 몸이 만반의 준비를 해뒀거든
푸리나:
너와 리넷은 사실 「벽난로의 집」 소속이야. 맞지?
페이몬:
「벽난로의 집」이라고?!
여행자:
저 둘이… 우인단이라고?!
확신하는 관객:
그럼 그런 짓을 한 것도 이상하지 않네
침착한 관객:
결국 「소녀 연쇄 실종 사건」은 우인단의 소행이었던 건가…. 가장 말이 되는 해답인 것 같군
이성적인 관객:
그럼 무대 위에서 일어났던 일은 절대 우연이 아닐 거야
리니:
그게 무슨 상관이죠? 저와 리넷의 신분은 이 사건과 아무런 관련도 없다고요
푸리나:
그래. 그럼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 1분 동안 일어났던 일을 낱낱이 설명해 줄 수 있겠네
푸리나:
지금 너에게 가장 중요한 건 혐의를 벗는 거니까, 설명 못 할 리는 없겠지…. 「각본」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면 말이야
푸리나:
(이국의 여행자가 아무 말 않는 걸 보니 어지간히 놀랐나 보군…. 하하하, 이제 내분이 일어나겠지? 손쉬운 승리가 되겠는걸)
푸리나:
(휴우… 이번 심판 때문에 긴장돼서 한숨도 못 잤는데, 정말 다행이야, 우후훗)
리니:
……
페이몬:
이봐, 리니! 그런 일을 왜 우리한테 안 알려 준 거야?
여행자:
(리니와 리넷이 우인단이었다니…)
느비예트:
모두 정숙하십시오. 리니 씨, 다시 한번 확인하죠. 푸리나 님은 두 가지 주장을 제기하셨습니다——
느비예트:
오페라 하우스에서 소리가 울렸을 때, 당신은 상자나 지하 통로 안에 있지 않았고, 당신과 리넷 씨는 「벽난로의 집」 소속입니다
느비예트:
모두 사실입니까?
리니:
……
여행자:
(마술사가 속임수를 쓴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어. 리니가 신분을 숨긴 것을 고려하면 이 모든 것은 계획된 것일 수도 있어)
여행자:
(게다가 타르탈리아와 다른 「벽난로의 집」 멤버들도 지금 폰타인에서 활동하고 있어. 뭔가 음모가 있는 것이 분명해)
여행자:
(나 역시 우인단에게 당한 적이 있었고, 하지만 지금은…)
느비예트:
질문에 대답하십시오, 리니 씨
리니:
미안해…
리니:
네, 심판관님. 모두… 사실입니다
흥분한 관객:
그럴 줄 알았어!
낙관하는 관객:
이제 남은 건 판결뿐이네, 하하
페이몬:
여행자, 이제 어쩌지…?
여행자:
심판관님, 발언권을 요청합니다
느비예트:
수락하겠습니다
느비예트:
그래서, 원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여행자:
휴정을 요청합니다. 의뢰인과 논의가 필요합니다
인내심 없는 관객:
그럴 필요 있나? 이미 끝난 거나 마찬가지인데
실망한 관객:
변호인까지 속였으면 더 말할 것도 없지
느비예트:
정숙하십시오
느비예트:
합리적인 요청이므로 잠시 휴정하겠습니다. 한 시간 뒤에 심판을 재개하죠
푸리나:
그런 사실을 알고도 변호를 거부하지 않다니… 음~ 생각보다 훨씬 프로답군 그래
푸리나:
친애하는 관객들이여, 승리의 기쁨을 조금 더 묵혀두자고, 하하하
리니에게 질문하기
휴정이 이루어지는 동안, 여행자는 오페라 하우스 무대 뒤에서 리니와 리넷을 만났다
리니:
물의 신이 거기까지 파헤치셨을 줄이야… 이것 참, 난처하네
리니:
미안해. 여행자, 페이몬
리넷:
미안해
페이몬:
어디서부터 물어봐야 할지도 모르겠네. 너희를 그렇게나 믿었는데!
페이몬:
조사하는 내내 우리는 너희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전제로 추리했단 말이야!
페이몬:
나쁜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나 진짜 화났어!
리니:
정말 미안해. 화난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나한테 설명할 기회를 줬으면 해
리니:
지금까지 너희들이 우인단과 여러 번 부딪혔다는 건 알고 있어. 아마 이름만 들어도 불쾌하겠지
리니:
하지만 우인단은 아주 큰 조직이야. 집행관님들은 저마다 성격도 다르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도 천차만별이지
리넷:
지금 우리의 목표는 사람을 구하는 거야.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말이야
리니:
맞아. 이 나라와 이곳 사람들이 직면할 수도 있는 재난에 대해… 너와 나는 같은 입장일 거라고 생각해
리니:
그러니까, 정체를 밝히지만 않으면… 우린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리니:
너희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숨기는」 걸 택한 거야
리니:
물론 진실은 중요하지만, 살면서 모든 진실을 밝혀야만 한다면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겠지
여행자:
그 말도 거짓일지 어떻게 알아?
리니:
맞아, 그러니까 네가 판단해 줘. 하아, 내가 너였어도 이 리니라는 녀석은 못 믿을 것 같긴 해
리니:
우연히 만난 녀석이 사실은 우인단이었고, 게다가 사람을 속이는 걸 업으로 삼는 마술사라니…
리니:
——하지만 이것만큼은 믿어줘. 이 사건의 범인은 내가 아니야
리넷:
미안해. 하지만 용서해 줘
페이몬: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페이몬:
그래, 그것부터 알아야겠어. 우리의 신뢰를 얻고 싶으면 전부 솔직하게 말해
리니:
응, 물론이야. 어떤 질문이든 답할게
리니:
우리는 예전부터 「계시 판결 장치」의 운행 원리를 알고 싶었어. 어째서 범죄 사건을 정확하게 판결하는 자의식이 있는 건지도
리니:
이후 조사를 통해 알게 됐어. 「계시 판결 장치」의 아래에 코어가 존재한다는 걸 말이야
리니:
그때부터 나와 리넷은 바꿔치기 마술을 설계하기 시작했어. 진짜 목적은 코어에 다가가기 위해서였지
페이몬:
그것 때문에 1분이 필요했던 거야?
리니:
맞아. 관객들이 60초를 세는 데는 약 75초가 걸려. 내가 반대쪽 상자까지 가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15초에 불과하지
리니:
그래서 지하 통로로 뛰어들어서 환풍구를 통해 오페라 하우스 지하로 간 다음, 조사를 위해 코어가 있는 방으로 이동했어
리넷:
그 환풍구는 바로 그걸 위해 지하 통로를 만들면서 뚫어둔 거야
여행자:
그래서 뭘 발견했는데?
리니:
아무것도 못 알아냈어. 그 방에 도착해서 조사하려던 순간,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거든…
리니:
정말 이상한 일이었어. 그 방 안에는 나 혼자밖에 없었고, 다른 사람이 나타날 리도 없었거든
리니:
그 목소리는 내가 누군지 아는 것처럼 나와 대화하려 했고, 난 위험할 수도 있으니 조사를 포기하고 왔던 길로 되돌아갔어
리니:
근데 돌아오는 길에 보니 꽃병이 깨져 있었고, 바닥에는 옷이 있더라고. 하지만 시간이 다 돼서 자세히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
리니:
그 이후에는 너희가 아는 것처럼 사건이 발생했지
페이몬:
그럼 확실히 쿵 하는 소리는 못 들었겠네…
여행자:
「계시 판결 장치」의 원리를 알려는 이유가 뭐야?
리니:
물론 그 예언 때문이지. 「예언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 나라의 모든 비밀을 알아야만 해
리넷:
그래야 모두를 구할 수 있으니까
리니:
여기까지가 내가 겪은 진실이야. 더 이상 숨기는 게 없다고 맹세할게
리니:
이런 식으로 신뢰를 잃는 상황은 절대 우리가 바라던 게 아니야
리니:
앞서 말했듯이 판단은 네 몫이야. 우인단은 믿을 수 없다면서 떠나버려도 내가 어찌할 수는 없겠지
페이몬:
여행자, 네가 결정해. 어느 쪽이어도 난 널 지지할 테니까
여행자:
난 진실을 믿어
리니:
그래, 고마워
리넷:
우리에게 기회를 줘서 정말 고마워
페이몬:
지금 문제는 저울이 두 사람에게 불리한 쪽으로 기운 상태라는 거야…
페이몬:
앞으로의 심판에서 진상을 밝히려면 일단 물의 신의 고발을 반박할 방법을 찾아야 해
여행자:
중요한 증거는 이미 우리에게 있어
페이몬:
뭐어?
여행자:
심판이 곧 재개될 거야. 어서 돌아가자
페이몬:
그래. 으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
심판 계속하기
휴정이 끝나고, 긴장감 넘치는 심판이 다시 시작된다
느비예트:
양측 모두 제자리로 돌아왔군요. 그럼 심판을 재개하겠습니다
느비예트:
휴정 전에 리니 씨는 푸리나 님이 제시하신 새로운 증거를 모두 사실이라 인정했습니다. 그럼 푸리나 님은 사건의 진상을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푸리나: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군. 자, 모두 귀를 활짝 열고 들으렴
푸리나:
이 시점에서 리니의 관점으로만 사건을 복원해 볼까?
푸리나:
먼저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리니는 지하 통로로 갔어
푸리나:
카트가 지나갈 때 그는 상자를 열었고, 할시와 몸싸움을 벌이는 도중에 큰 소리가 났지
푸리나:
그 소리가 오페라 하우스 전체로 울려 퍼질 거라곤 생각도 못 했기에, 그는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어
푸리나:
마지막으로 리니는 꽃병으로 할시를 내리쳐서 기절시키고는,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겉옷을 벗겼지
푸리나:
이때 소리를 들은 코웰은 지하 통로로 왔고, 범행 중이던 리니를 목격한 거야
푸리나:
그래서 리니는 코웰도 기절시키고 상자 안에 넣었지
푸리나:
그 후 리니는 관객석 쪽 마술 상자를 통해 기절한 할시를 공범에게 넘겨줬고, 코웰의 죽음이 사고로 보이도록 장치를 조작했어
푸리나:
이게 바로 사건의 전말이야
느비예트:
푸리나 님이 설명하신 내용에 대해 반박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습니까?
여행자:
(반론의 핵심은 사건의 순서. 즉 리니가 지하 통로에서 무슨 일을 겪었고, 무엇을 보았는가야…)
당신은 리니의 진술과 휴정 전의 반응을 자세히 분석했다. 이것으로 「할시를 습격한 리니」의 가설을 뒤집을 수 있을 것 같다
여행자:
(리니의 말에 의하면 지하 통로로 들어간 다음 환풍구를 통해 나갔기 때문에 소녀와 마주치는 건 불가능해)
당신은 리니가 말한 「계시 판결 장치」 코어가 있는 방에서 들려온 소리를 자세히 분석했다. 이것으로 「할시를 습격한 리니」의 가설을 뒤집을 수 있을 것 같다
여행자:
(리니는 「계시 판결 장치」의 코어가 있는 방으로 갔어. 그게 진실이야)
당신은 리니가 「계시 판결 장치」 코어가 있는 방에서 돌아온 시기를 자세히 분석했다. 이것으로 「코웰을 기절시킨 리니」의 가설을 뒤집을 수 있을 것 같다
여행자:
(리니는 지하 통로에서 일어난 난투에 참여하지 않았어. 현장에 남은 흔적을 목격했을 뿐이야)
심판 계속하기
페이몬:
명탐정 페이몬이 발언하겠어!
페이몬:
카운트다운이 시작됐을 때, 리니가 지하 통로로 들어간 건 사실이야
페이몬:
하지만 그는 곧바로 환풍구를 통해 오페라 하우스의 지하실로 갔어. 「계시 판결 장치」의 코어가 보관된 곳이지
페이몬:
그곳에 도착한 리니는 아무도 없는 방에서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어. 이상하다고 생각한 리니는 즉시 그곳을 벗어나 되돌아왔지
페이몬:
통로로 돌아왔을 땐 이미 범죄 현장이 만들어져 있었지만, 마술을 완성시키기 위해 리니는 오래 머물 수 없었어
페이몬:
그리고 지상으로 복귀했더니 사고가 일어난 거야. 이상 리니의 시점이야! 리니는 결백해!
페이몬:
우와! 전부 다 말했다. 나 진짜 대단한 것 같아!
푸리나:
그러니까, 리니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페이몬:
맞아
여행자:
게다가 상대측의 논리에는 결함이 있어요
푸리나:
뭐? 나, 나한테?
페이몬:
만약 그렇다면, 코웰이 지하 통로로 들어가지 않았을 경우… 리니는 누구를 죽이려고 했을까?
페이몬:
네 말대로라면, 리니는 새로운 실종 사건을 벌이기 위해 소녀를 납치하기만 하면 되지, 무대에서 사람을 해칠 필요는 없잖아?
동의하는 관객:
확실히…
나비아:
맞아, 바로 그거야! 헤헤, 역시 내 파트너야. 상황을 역전시켰어!
푸리나:
흐, 흥. 꽤 대담한 반론이네. 하지만 그걸 뒷받침할 증거는 있어?
푸리나:
당연하지. 마술 상자 안에 있었다면, 그 소리를 못 들었을 수가 없다고 했었잖아…
푸리나:
앗, 설마…
당신은 마술 공연 중에 소리가 들렸다고 얘기했지만, 리니는 전혀 모르고 있다
페이몬:
맞아! 리니는 상자 안에도, 지하 통로에도 없었기 때문에 「공연 중에 났던 이상한 소리」를 듣지 못했던 거였어
페이몬:
사건 발생 당시 리니는 환풍구를 통해 지하실로 갔다는 거지
페이몬:
흐흥! 리니의 알리바이를 반박하기 위한 단서가, 이제는 그의 알리바이를 입증하는 최고의 증거가 되었다는 말씀!
나비아:
잘한다!
푸리나:
크윽… 그런 논리를 사용할 줄이야…
푸리나:
그, 그렇다면 어디 말해보시지! 리니가 아니라면 대체 누가 범인이라는 거야?
당신은 코웰, 할시, 그리고 드러나지 않은 제삼자의 범행 가능성을 자세히 분석한 결과, 코웰이 범인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여행자:
범인은 바로…
페이몬:
뭐? 말도 안 돼, 진심이야?
페이몬:
어… 저기, 범인은 바로, 이번 사건의 희생자인 코웰이야!
푸리나:
오, 그래? 그것 참 재미있군. 그럼 그 이유를 들어볼까?
여행자:
(이제 남은 건 사건의 진실을 재구성하는 거야. 코웰이 뭘 했는지, 어쩌다 가해자에서 피해자가 된 건지를 밝혀내야 해)
범죄 용의자 코웰의 시각에서 분석해 보자. 지하 통로 안에서 들려온 소리는 충돌이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 시간에 리니는 사건 현장에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실종된 할시의 종적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여행자:
(범인은 리니의 마술 트릭을 전부 알고 있고, 소품에 손을 쓰기도 쉬웠을 거야)
여행자:
(그가 어쩌다 죽었는지는 일단 차치하고, 그가 범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것은 확실해)
여행자:
(공연 중에 발생한 소음은 코웰과 할시가 몸싸움을 하다가 난 소리였을 거야)
여행자:
(리니가 지하 통로에 없었던 1분 동안 코웰은 관객석 상자 안에서 할시를 빼낼 수 있었을 테고)
여행자:
(하지만 경비대원의 증언에 의하면 당시 입구를 통해 드나든 사람은 없었다고 하니까, 할시를 빼내는 데 성공했다 해도 코웰이 탈출할 방법은 없었어)
여행자:
(만약 상자를 통해 빠져나갔다면 분명히 관객들에게 들켰을 거야…)
페이몬:
여행자, 왜 그래? 아직도 확실하지 않은 거야?
여행자:
할시는 대체 어디로 간 거지…?
푸리나:
후후… 결국 허장성세에 불과했던 건가? 자신만만하더니, 아직 진실에 다가가지는 못한 모양이로군
리니:
침착해. 막다른 길에 가로막혔다면 다른 길을 모색해 봐
리니:
결국 마술이랑 같아. 최종 결과물은 분명 마술사의 초기 설계와는 전혀 다를 거야
리넷:
할시가 어떻게 사라진 건지 알 수만 있다면…
페이몬:
그럴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지하 통로의 출입구는 세 곳뿐인데 전부 불가능해 보여…
페이몬:
이건 마술이 아니야. 리넷이 수조 속에서 사라졌던 것처럼 멀쩡한 사람을 없애버릴 수는 없다구!
여행자:
(설마… 물인가?)
푸리나:
방해해서 미안하지만, 기다리다 지친 관객들이 안 보이나? 이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을 망치는 것보다 더 큰 죄는 없지
느비예트:
만약 리니 씨 측에서 유효한 주장을 할 수 없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여행자:
잠깐만요!
당신은 다시 코웰의 범행 계획과 지하 통로 상황을 분석했다. 이번에 당신은 리넷이 물속에서 사라진 마술과 지하 통로에 깨진 꽃병의 물이 떠올랐다…
페이몬:
알겠어. 만약 할시가 「납치」된 게 아니라 「실종」된 거라면 모든 게 이해가 돼!
페이몬:
수조 탈출 마술에서 리넷이 우리 눈앞에서 옷만 남긴 채 사라진 것처럼 말이야
페이몬:
만약 사람을 물로 만들 방법이 있다면…
푸리나:
잠깐! 하하하! 지금 얼마나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는 건지 알고 있는 건가?
푸리나:
사람을 물로 만든다니, 말도 안 돼. 마술도 아니고 그게 가능할 리 없잖아?
푸리나:
그럴 필요가 있을까? 사건의 진상이라면 리니가 가장 잘 알 텐데…
푸리나:
마술 트릭은 일종의 눈속임이지만, 할시의 실종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야. 애초에 전혀 다른 일이라고
리니:
아뇨, 그래도… 전 여행자의 판단을 믿어요
리니:
진실은 반드시 존재합니다. 설명되지 않는 것들을 한데 모아보면 새로운 길이 열릴지도 몰라요
리니:
사망자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그에게 많은 이목이 집중되지 않았죠
리니:
사건에 아무런 진전이 없으니, 사망자의 소지품을 조사해 보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요?
푸리나:
하아… 사람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 온갖 엉뚱한 방법을 떠올리지. 난 조사 범위를 넓히자는 제안이 단순한 시간 끌기에 불과해 보이는데?
느비예트:
저는 대리인의 합리적인 요청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심판이 답보 상태이므로, 증거가 추가된다면 진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느비예트:
경비대원은 휴게실로 가서 사망자 코웰의 소지품을 조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잠시 후, 경비대원이 소식을 가지고 돌아온다
에스몬드:
아직 조사 중입니다만, 중요한 진전이 있어 이를 여러분께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에스몬드:
코웰의 소지품에서 액체가 담긴 시험관 여러 개가 발견됐는데, 각각 라벨이 붙어있었습니다
에스몬드:
그의 배낭에 들어있던 노트 내용에 따르면, 그 액체는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이라는 물질이라고 합니다
느비예트: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이라…
에스몬드:
노트에는 코웰이 금지 약물을 판매하는 조직의 일원이었으며, 공범이 존재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에스몬드:
그 안에는 안전한 사용법에 관한 주석이 다수 존재했고, 「용해」라는 단어가 여러 번 언급되었습니다
에스몬드:
또한 시험관 중 하나에는 어제 날짜와 함께 「에피클레스 오페라 하우스」라는 라벨이 붙어 있었고, 그 내부는 비어 있었습니다
에스몬드:
노트에 용해는 폰타인 사람에게만 효과가 있다고도 적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할시는 실험 대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에스몬드:
따라서 저희는 리니 측의 가설을 뒷받침할 증거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놀란 관객:
그런 말도 안 되는, 사람이 녹아내려 물이 된다니…
경악한 관객:
그런 황당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거야?
주저하는 관객:
잠깐만, 나 갑자기 어떤 예언이 떠오르는데… 우연이겠지?
나비아:
사람을 물로 만들다니…. 수조의 진짜 용도는 물의 흔적을 숨기기 위해서였던 건가? 코웰이 그 소녀를 노린 거라면…
나비아:
잠깐… 그렇다면 설마! 너희 둘, 날 따라와
마르시악:
잠시만요, 아가씨. 파트너는 어쩌고요?
나비아:
일단 따라와! 내 직감을 믿으라고!
느비예트:
정숙, 정숙하십시오
느비예트:
조사 결과가 충격적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만, 아직 그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느비예트:
그러나 할시 씨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일단 해당 단서를 증거로 채택하도록 하죠
느비예트:
경비대는 계속해서 조사를 진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느비예트:
리니 씨 측의 주장은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었습니다. 이어서 발언해 주십시오
리니:
네, 감사합니다, 심판관님
리니:
이 가설이 성립될 경우,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던 수많은 단서가 하나로 연결됩니다
페이몬:
맞아! 왜 있는 건지 짐작도 안 갔던 그 갈고리처럼!
페이몬:
한번 생각해 보자. 코웰의 수법은 「원시 모태 바다의 물」과 관련이 있는 게 분명해
분석대로라면 코웰이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을 이용해 할시를 용해하려 했던 것 같다. 그는 갈고리로 물이 든 풍선을 터뜨려 할시를 녹일 시간을 제어하려 했고, 그 장치들은 마술 상자 안쪽에 숨겨뒀다
심판 계속하기
페이몬:
에헴! 또다시 명탐정 페이몬이 나설 차례군!
페이몬:
코웰은 수조의 밧줄과 추첨기에 손을 써서 이번 계획의 대상을 정했을 거야
페이몬:
할시가 있던 마술 상자가 내려갈 때 갈고리가 천천히 돌아오면서 상자 위쪽에 있는 풍선을 터뜨렸을 테고
페이몬:
그러면서 풍선 안에 들어있던 「원시바다의 물」이 아래로 쏟아져 할시를 용해시켰던 거지
페이몬:
그런 다음 코웰은 지하 통로로 가서 꽃병을 깨뜨리고 물이 꽃병에서 흘러나온 것처럼 꾸몄어. 나머지 증거는 무대 위의 수조로 덮어버리려고 했고
페이몬:
하지만 지하 통로에서 예상치 못한 일을 당한 코웰은 증거를 은폐하기 위해 사용하려던 수조에서 죽고 만 거지
동의하는 관객:
말이 되는 것 같군
확신하는 관객:
그렇게 되면 수많은 의문점이 하나로 연결되네
푸리나:
(…망했다. 내가 들어도 엄청 그럴듯한데? 설마… 내가 정말 무고한 사람에게 누명을 씌운 건가? 너, 너무 창피해…!)
리니:
이렇게 되면 남은 의문점은 코웰이 대체 어쩌다가… 사망에 이르게 됐는지 뿐이네요
리니:
그의 노트에 공범에 대한 언급이 있었죠. 혹시 그 공범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요?
느비예트:
방금 경비대로부터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다는 연락이 들어왔습니다
느비예트:
관계자는 무대 중앙으로 와서 이에 대해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본:
감사합니다, 심판관님. 저희는 조금 전까지 다른 관련자의 소지품을 검사하고 있었습니다
본:
그런데 그중 리니의 소지품에서 코웰이 가지고 있던 것과 동일한 「원시바다의 물」을 발견했습니다!
리니:
뭐, 뭐라고?!
리넷:
그럴 리가 없어
푸리나:
후후… 이 얼마나 드라마틱한 장면인가. 반격을 위해 쏜 탄환에 자기가 치명상을 입는 꼴이라니…
푸리나:
이제 모든 의문이 해결된 거 아닌가?
푸리나:
친애하는 백성들아, 충실한 관객들아. 이제 내가 나의 추리로 이 사건을 끝맺음 지어 줄게
푸리나:
애초부터 소녀를 용해시키는 일에 동참할 필요가 없었던 리니는 지하 통로로 들어간 다음 환풍구를 통해 빠져나갔어
푸리나:
그때 공범인 코웰은 마술 소품에 손을 써서 「원시바다의 물」로 이미 할시를 녹여 없앤 상태였지
푸리나:
하지만 되돌아온 리니는 공로를 독차지하고픈 탐심이 생겼고… 파트너를 제거하려고 했어
푸리나:
결국 리니는 코웰을 기절시켰고, 흔적을 숨기기 위한 수단이었던 수조는 범행 도구로 변모한 거야
푸리나:
이렇게 잔혹하고 노골적인 결론을 내리고 싶지는 않지만, 우인단은 참 잔인무도한 조직인 것 같네
푸리나:
안 그래, 리니?
여행자:
(이제 증거를 다 써서 적절한 반박을 할 수가 없어)
여행자:
(…여기까지인가?)
페이몬:
으윽… 도저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더 이상 반박할 수가 없어…
페이몬:
새로운 증거가 너무 강력해. 왜 지금 와서 이런 증거가 나온 거야? 너무 이상하잖아…!
푸리나:
자, 현장의 수많은 눈들이 목도했듯이, 내 추리는 완벽했다
푸리나:
아무래도… 이게 「피날레」인 것 같네?
푸리나:
만인의 존경을 받는 고귀한 최고 심판관이여, 이제는 때가 된 것 같은데…
나비아:
잠깐만요, 여러분! 제 말을 들어 주세요!
느비예트:
아직 심판 중이니, 정숙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비아:
다 이유가 있어서 이러는 거라고요. 다들 머리 아픈 심판 듣느라 피곤하시죠? 잠깐 마술 하나 보고 싶지 않나요?
나비아:
무려 「사라져 버린」 소녀를 다시 나타나게 할 마술이라고요! 그럼 부탁할게, 리니
의아해하는 관객: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리니:
저기… 실망시켜서 죄송하지만, 그런 기적은 마술사인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나비아:
이봐, 마술사 양반. 마술사는 남을 현혹하는 게 특기 아니야? 마술이란 흔히 진상을 숨기고, 흥미로운 허상을 펼쳐 보이지
나비아:
하지만 모두가 허상을 진실이라 믿는다면, 마술이 진정한 진상을 밝혀낼 수 있지 않을까?
나비아:
…그런 마술이야말로 오늘의 「피날레」를 장식하기에 충분하지
나비아:
한 번 더 해보라고, 리니, 리넷. 걱정 마, 「가시 장미회」가 너희를 위해 모든 걸 준비해 뒀으니까
나비아:
너희는 무대의 중심이자 마술의 창조자야. 마지막 공연은 역시 너희에게 맡겨야지
리니:
알겠어요
리니:
(탁——)
리넷:
짜잔——
마술 상자를 열자 실종된 소녀가 다시 나타났다
???:
…어, 음… 죄송… 시, 실례…합니다
놀란 관객:
이 사람이 실종된 할시야? 사람이 용해된다느니 했던 건 역시 거짓말이었던 거지?
???:
미리 말해두지만, 이 사람이 얌전히 법정에 출석하면 형을 줄일 수 있다고 해서 온 거예요…
???:
지금까지 밖에 숨어서 듣고 있었어요. 저에 대한 심판인 줄 알고 무서웠거든요…
???:
근데 아무도 절 눈치채지 못해서 좋아하고 있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이 사람에게 붙잡혀 있었어요
나비아:
후후, 우리 셋을 얕보지 말라고
???:
뭐부터 말해야 하지…. 하아, 아무튼 죄송하지만, 코웰을 죽인 건 저예요
푸리나:
어? 뭐라고? 아니 왜?
릴리앤:
전 할시가 아니에요. 몬드에서 온… 릴리앤이죠
릴리앤:
리니의 공연이 굉장하단 얘길 듣고 보고 싶었는데, 표를 살 타이밍을 놓쳐서 한 장 훔쳤거든요
릴리앤:
제가 하는 일이 그거예요. 밥 먹듯이 남의 물건을 훔치는데, 한 번도 잡힌 적이 없어요…
릴리앤:
그러다 며칠 전, 바다 이슬 항구에서 잡힐 뻔했는데 겨우 빠져나왔죠. 절 쫓던 사람 중엔 리니도 있었고요
페이몬:
아, 어쩐지 낯이 익더라! 그때 그 도둑이었구나, 너!
페이몬:
리니가 솜씨 좋다고 칭찬까지 했었는데
릴리앤:
음, 그렇게 끝난 줄 알았는데… 공연 중에 추첨기가 절 뽑았어요
릴리앤:
근데 그 녀석이 「메로피드 요새」로 갈지도 모른다는데, 거긴 감옥이잖아요. 그 자식이 절 잡으려는 건 줄 알고 진짜 깜짝 놀랐다고요
릴리앤:
원래는 공연에 어울려주는 척하다가 도망치려고 했는데… 뜬금없이 물을 뒤집어쓰질 않나, 지하 통로에선 누군가에게 쫓기기까지 했죠…
릴리앤:
…순순히 잡혀줄 생각은 없어서 그 사람을 기절시킨 다음 상자에 쑤셔 넣었어요
릴리앤:
그 후엔 달리 숨을 곳이 없어서 옷을 갈아입고 공연 의상을 두는 상자에 숨어있었어요
릴리앤:
그러다 첫 번째 경비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빠져나와서 오페라 하우스 안에 숨은 거예요
페이몬:
그 안에 숨을 곳이 있다고?
릴리앤:
하지만 맹세코 수조가 떨어질 줄은 몰랐어요. 상상도 못 했다고요!
릴리앤:
알았다면 절대 그 사람을 상자에 넣지 않았을 거예요. 도둑질은 해도 살인은 안 하니까요!
페이몬:
드디어 사건의 진상이 밝혀졌어!
여행자:
응, 이제 물의 신의 추리를 뒤집을 차례야
여행자:
(이번엔 릴리앤의 시점으로 사건을 재구성해 보자)
마술 공연 중 들려온 이상한 소리를 다시 곱씹어 봤고, 그 소리를 내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았다
여행자:
(공연 중 들렸던 굉음은 다투는 소리가 아닌, 깜짝 놀란 릴리앤이 문을 박차고 뛰쳐나오는 소리였어)
지하 통로의 깨진 꽃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고, 이 꽃병이야 말로 충돌로 생긴 현장의 흔적이라고 생각했다
여행자:
(꽃병의 물은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 사용된 게 아니라, 릴리앤과 코웰이 몸싸움 중에 실수로 깨트린 거야)
지하 통로에서 발견한 소녀의 옷에 대해서 자세히 생각해 봤고, 이 옷이야 말로 「할시」가 진짜 지하 통로에서 하고 있던 일 같았다
여행자:
(릴리앤은 그대로 나갔다간 들킬까 봐 옷을 갈아입고 지하 통로에서 때를 기다렸어… 경험이 풍부한 도둑다운 판단이었지)
심판 계속하기
페이몬:
쨔잔, 명탐정 페이몬의 추리 타임!
페이몬:
추첨기에 선택된 릴리앤은 무척 당황했어
페이몬:
지하 통로로 들어갔다가 물을 맞은 릴리앤은 패닉에 빠졌고, 문을 차서 우리가 들은 그 큰 소리를 냈지
페이몬:
이때 소리를 들은 코웰이 지하 통로로 들어왔고, 용해되지 않은 릴리앤을 발견한 거야
페이몬:
하지만 코웰은 릴리앤이 폰타인 사람이 아니라 표를 훔쳐서 들어 온 도둑이라는 걸 몰랐어
페이몬:
그래서 코웰은 「원시바다의 물」이 효력을 발휘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줄 알고 릴리앤을 억지로 상자에 넣으려고 한 거야
페이몬:
그렇게 둘이 싸우는 과정에서 꽃병이 깨졌고, 코웰은 역으로 릴리앤에게 맞아 기절하고는 상자 안에 넣어진 거지
페이몬:
도망갈 곳이 없었던 릴리앤은 옷을 갈아입고 상자 안에 숨어서 공연이 끝나기를 기다렸어
페이몬:
오페라 하우스를 벗어나려면 반드시 경비대의 조사를 받아야 했기에 그동안 오페라 하우스에 갇혀있었을 거야
나비아: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며 즐기던 마카롱 두 개를 훔친 건 굶주린 릴리앤이었어. 정말 천재 도둑이라니까
페이몬:
여기까지가 지하 통로에서 있었던 사건의 전말이다!
깨달은 관객:
그랬구나…
갈채하는 관객:
멋진 추리였어!
느비예트:
리니 씨 측 발언에 반박하실 내용 있습니까, 푸리나 님?
푸리나:
나, 난… 어…
느비예트:
대답하세요, 푸리나 님. 참고로 심판이 끝나기 전까지 고발 측은 퇴정할 수 없습니다
푸리나:
내 생각을 어떻게 알았지!?
푸리나:
하아, 이의 없어. 내가 졌다고, 흥! 이럴 땐 물어보지 말고 체면 좀 살려달란 말이야…
페이몬:
바람 빠진 풍선처럼 태도가 싹 바뀌었네
느비예트:
이의 없으시다면 폰타인 최고 심판관인 제가 사건의 경위를 상설하겠습니다
느비예트:
소녀 실종 사건의 범인인 코웰은 관객 목록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습니다
느비예트:
추첨기에 미리 손을 써두기만 하면 정해둔 대상을 추첨할 수 있었죠
느비예트:
범행 흔적을 덮기 위해, 코웰은 수조를 떨어트려 용해된 소녀가 남긴 물을 감출 계획을 세웠습니다
느비예트:
그래서 수조를 고정한 밧줄에 미리 손을 쓰고, 공연이 끝날 때 터지는 폭죽을 활용해 수조를 떨어트려 물의 흔적을 감추려고 했죠
느비예트:
소녀를 용해하는 「원시바다의 물」은 마술 상자를 준비할 때 풍선 안에 넣어 상자의 상판에 붙여뒀습니다
느비예트:
마지막으로 코웰은 소녀를 마술 상자 안에 넣으며, 미리 준비해둔 갈고리를 끈에 묶어 문틈 사이로 통과시켰습니다
느비예트:
공연이 시작되고 소녀가 든 마술 상자가 지하 통로로 빠지자, 갈고리 끈이 팽팽해지면서 「원시바다의 물」이 담긴 풍선을 터트렸습니다
느비예트:
계획대로라면 소녀는 이때 물에 용해됐어야 하지만, 릴리앤은 폰타인 사람이 아니었기에 상자를 빠져나오면서 큰 소리를 냈죠
느비예트:
이상한 낌새를 느낀 코웰은 지하 통로로 들어왔고 릴리앤과 조우했습니다. 「원시바다의 물」이 즉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뿐이라 착각한 그는 계획을 이어갔습니다
느비예트:
하지만 상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몸싸움 끝에 마술 상자 안에 들어간 코웰은 결국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느비예트:
릴리앤은 본인의 진술처럼 지하 통로에서 옷을 갈아입고 공연이 끝날 때까지 숨어있다가 오페라 하우스의 다른 구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느비예트:
한편 리니는 사건이 발생하는 동안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있었기 때문에 이 일을 모르고 있었죠
느비예트:
완전하게 서술된 사건의 경위로 미루어 보았을 때, 피고발인 리니는 무죄로 판단됩니다
페이몬:
정말 다행이야, 리니, 리넷!
느비예트:
릴리앤 씨와 리니 씨에겐 아직 따로 심판이 필요한 의문점들이 남아있으나…
느비예트:
이 사건은 이제 「계시 판결 장치」에 최종 결정을 맡길 수 있을 것 같군요
느비예트:
따라서 리니와 리넷에게 무죄를 선고합니다!
페이몬:
명탐정 페이몬의 대승리야!
나비아:
잘했어, 파트너!
리넷:
정말 고마워, 너희 덕분이야
여행자:
아직 축하하긴 일러
느비예트:
본 경관, 질문 하나만 하겠습니다
느비예트:
리니 씨의 소지품에서 「원시바다의 물」을 어떻게 찾아냈죠?
푸리나:
그, 그래. 그것 때문에 내가 잘못된 판단을 했잖아. 감히 법정에서 위증을 한 건 아니겠지?
느비예트:
코웰의 노트에 언급된 공범은 리니 씨가 아니라 당신 아닙니까?
본:
저, 전…
느비예트:
형량을 줄이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는 잘 알겠죠
푸리나:
당장 말하지 않으면 「특별 허가 쿠폰」과 평생 함께하게 될 줄 알아!
본:
저, 저도 사주받은 겁니다!
본:
리니에게 「소녀 연쇄 실종 사건」의 누명을 씌워서 모든 의심을 우인단에게 돌릴 좋은 기회라고 상부에서 그랬다고요
느비예트:
계획은 들통났고 「원시바다의 물」도 만천하에 드러났으니, 윗선에선 당신을 눈엣가시로 여기겠군요
느비예트:
모든 정보를 고하고 경비대의 보호를 받는 게 최선일 겁니다
본:
마, 말할게요. 다 말한다고요!
본:
「원시바다의 물」이 사람을 녹일 수 있다는 걸 처음 발견한 건 대장입니다
본:
물약으로 만들 수도 있는데, 아주 묽게 희석해서 마시면 평생 못 잊을 만큼 기분이 좋아지죠
본:
저흰 줄곧 그걸로 장사를 해왔고, 돈도 많이 벌었어요. 소녀 연쇄 실종 사건도 대장의 계획이었죠. 아, 우리 대장은… 바로…
본:
으아아악——!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고, 본이 배후의 이름을 말하려던 그 순간, 그는 용해되어 물이 되었다…
관객들:
!!!
페이몬:
으, 으악…!?
여행자:
물이… 되어버렸어
리니:
입막음당한 거야
나비아:
하, 역시 잔인하기 그지없네
느비예트:
흥, 건방지군
느비예트:
현장에 있는 사람은 전부 조사를 받으십시오
하지만 현장에서는 본이 용해되어 남은 액체 외에는 아무런 단서도 찾을 수 없었다
리니와 대화하기
페이몬:
이제… 돌아가도 되는 거야?
페이몬:
그건 그렇지만…
리니:
여행자, 페이몬! 잠깐 기다려 줘…
여행자:
……
페이몬:
리니…
리니:
나랑 말하고 싶지 않겠지. 보기도 싫을 거야…
리니:
내가 우인단인 걸 알고 나서도 끝까지 변호해 주고 누명까지 벗겨준 너에게… 다시 한번 고맙단 말을 하고 싶었어
리니:
…그렇구나. 하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히 해두고 싶어…
리니:
난 어떤 목적이나 악의를 갖고 너에게 접근한 게 아니라, 줄곧 「리니」로서 널 대했어
리니:
내가 우인단에 있는 이유 역시 고아인 나와 벽난로의 집이 이해관계가 맞기 때문이고
리니:
애초에 우리의 「아버지」, 「아를레키노」 님이 날 데려오신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지…
페이몬:
「아를레키노」라면… 우인단의 집행관 말이지? 벽난로의 집의 주인이란 얘긴 들었지만, 그 「아를레키노」가 너희가 말한 「아버지」였다니
리니:
맞아. 말이 나왔으니 내 옛날이야기 좀 들어볼래?
리니: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와 리넷은 거리를 떠돌았어
리니:
난 먹고살기 위해 거리의 선배 마술사를 몰래 관찰했고, 그렇게 며칠 동안 관찰한 결과 마술의 트릭을 알아낼 수 있었어
리니:
그리곤 동생을 데리고 거리를 몇 개나 지난 끝에 사람이 많은 한 모퉁이를 찾아내 마술 공연을 시작했지
리니:
우리의 공연은 예상외로 인기가 좋아서 한동안 배를 곯을 일은 없었지만, 계속 동생을 거리에서 재우고 싶진 않았어
리니:
그리고 머지않아 공연을 보고 우리를 입양하려는 귀족이 찾아왔지
페이몬:
하루아침에 귀족 집 양자가 된 거야?
리니:
처음엔 그런 줄 알았어. 마침내 행운이 우리 편을 들어줘서 괴로운 날들이 끝난 거라 생각했지
리니: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느껴졌어. 「양자」라고 했지만, 그 인간은 내 마술 재능을 원하는 것뿐이었던 거야…
리니:
날 이런저런 연회에 데려가 시선을 끌고, 그걸 이용해 사교계에서 본인의 입지를 다졌지
페이몬:
그렇게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길에서 사는 것보단 낫잖아…
리니:
하하, 귀족들의 속내는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검더라고
리니:
한번은 연회에서 공연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리넷이 나와 다른 마차를 탔다는 걸 알게 됐어
리니:
집에 도착하고 한참을 기다렸지만, 리넷은 돌아오지 않았고, 귀족의 침실로 달려가 동생의 행방을 끈질기게 물었지…
리니:
돌아온 대답은 이랬어… 「연회에 참가한 거물이 리넷을 마음에 들어 해서 선물로 줬다. 조수 하나 바뀌어도 마술은 할 수 있잖아?」
페이몬:
뭐? 설마 리넷을…
페이몬:
그 녀석, 폰타인 법으로 심판할 수 없는 거야!?
리니:
외부인 눈에는 그저 「입양」과 「대리 양육」으로 보였겠지. 조사를 피할 수단도 많았고
리니:
그 「거물」이란 사람의 저택 위치를 알아낸 나는 밤을 새워 움직였고… 벽을 넘어 경비의 눈을 피해 저택 안으로 들어갔을 땐…
리니:
달빛 아래… 바닥에 튄 핏자국과 암흑 속에 있는 「아를레키노」 님이 보였어
페이몬:
「아를레키노」가 그 녀석을 처리한 거야…?
리니:
응, 리넷이 다치기 전에 구해주셨어. 지하실에 숨어있던 다른 고아 여자애들도 찾아주셨고
리니:
「아버지」… 아니, 「아를레키노」 님은 내게서 모종의 잠재력을 보신 건지, 이렇게 말씀하셨어…
리니:
「우리와 이해관계가 맞는구나. 벽난로의 집은 널 환영한다. 이곳은 절대 널 배신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배신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리니:
막 귀족에게 배신당한 난 곧바로 그 말을 믿을 수 있을 리가 없었지
리니: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를레키노」 님은 우리를 입양했던 귀족을 없애고, 자유를 되찾아주셨어
페이몬:
그래서 동생과 함께 벽난로의 집에 들어간 거구나
리니:
「아를레키노」 님에겐… 그분만의 계획이 있어
리니:
폰타인의 신의 심장을 뺏은 후 그 힘을 사용해 예언을 깨고 폰타인을 구할 방법을 찾으실 거라고, 스네즈나야 여왕의 허락까지도 받으셨어
페이몬:
「아를레키노」도 예언을 믿어?
리니:
응, 벽난로의 집 전체가 「예언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어
리니:
게다가 오늘 사건으로 폰타인 사람은 특수한 물에 용해된다는 사실이 드러났잖아? 예언을 뒷받침하는 증거지…
리니:
「아를레키노」 님을 포함한 부프 데테 저택에 있는 사람 모두 폰타인 출신이야. 우리는 절대 고향을 포기하지 않아
리니:
우리 같은 고아들에게 「가족」인 서로 외에 이 세상과의 연결 고리는 「고향」뿐이니까
페이몬:
마술 주머니를 나눠주는 것부터 신의 심장을 훔치는 일까지 모두 예언에 맞서기 위한 거였구나…
리니:
괜찮아, 이해해. 난 그저 하고 싶은 말을 전한 것뿐이야
리니:
비록 벽난로의 집 소속이지만, 난 늘 내 판단을 믿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
리니: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찾아줘. 「리니」의 신분으로 널 도울게
페이몬:
아, 안녕… 리니
오페라 하우스 떠나기
나비아:
아앗——! 잠깐잠깐, 드디어 찾았네. 심판이 끝나자마자 가버리면 어떡해!
페이몬:
무슨 일이야, 나비아?
나비아:
아직 다 끝난 게 아니라고. 내가 볼 때 우린 「소녀 연쇄 실종 사건」의 진상에 더 가까워진 것 같은데, 맞지?
나비아:
응? 왜 그래, 파트너?
페이몬:
…응, 게다가 수십 년 동안 해결이 안 된 사건을 우리가 해결할 수 있을까?
페이몬:
그리고 새로운 단서를 찾았으니 아마 물의 신 쪽 사람들이 조사를 계속할 거야
나비아:
아…
나비아:
그렇구나…. 음… 좀 의외긴 한데 그것도 그렇네. 너희는 폰타인에 온 지 얼마 안 된 여행자들이니까…
나비아:
미안, 내가 너무 제멋대로 굴었지?
페이몬:
나비아, 그런 말 하지 마…
나비아:
하아… 너희와 함께 조사하는 동안 정말 즐거웠어. 뭐랄까…
나비아:
고여서 썩어버린 물에 새로운 물줄기가 들어온 것처럼, 새 희망이 생겨서 물에 비친 그림자가 선명해지는 것 같았다고나 할까
나비아:
하하… 종종 이렇게 감성에 젖는다니까. 신경 쓰지 마…
나비아:
아, 해산한 기념으로 밥이나 한 끼 먹을까?
페이몬:
응? 그렇게까지 하다니… 정말 진지하게 우리를 파트너로 생각했구나
나비아:
모든 아름다운 기억에 후회 없이 제대로 마침표를 찍고 싶을 뿐이야
나비아:
그냥 밥 한 끼니까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페이몬:
나비아가 사주는 밥이니까 난 무조건 좋아. 고민할 필요도 없지!
나비아:
하하, 그럼 일단 폰타인성으로 돌아갔다가 같이 「드보르 호텔」로 갈까? 딱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출 수 있을 거야
페이몬:
오예! 송별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