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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장 제2막
위험한 길, 수상한 발자취
층암거연의 가장 아래쪽 상황이 신경 쓰여 페이몬과 함께 조사를 떠난다. 하지만 거기서 아주 의외의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
층암거연 아래층으로 가기
페이몬:
그나저나 층암거연 아래 있는 그 구덩이 기억나? 큰 기둥이 떨어진 곳 말이야!
페이몬:
그때 우리가 떠나기 전에 일부러 한 번 더 봤는데… 그 구덩이에 빛이 나고 있는 것 같았어, 이상하지 않아?
페이몬:
음… 역시 너도 신경 쓰였구나. 시간 있을 때 가서 확인해 보자
연비와 대화하기
연비:
여행자랑 페이몬? 이런 데서 만나다니, 의외네
페이몬:
연비잖아? 주로 리월항에서 일하는 거 아니었어? 왜 이런 외진 곳에 온 거야?
연비:
음, 실은 이번 일은 조금 특별하거든…. 층암거연 맨 밑이 이렇게 생긴 줄은 오늘 처음 알았어
연비:
아, 아니지! 부탁 하나 할게. 날 찾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이 물어보면 날 본 적 없다고 해줘!
페이몬:
뭐? 무슨 말이야?
연비:
그런 거 아니야. 말하자면 길어
연비:
아무튼 잘 좀 부탁해, 나중에 봐
페이몬:
어라, 정말 가버렸네…. 어떡하지? 갑자기 무서워졌어…
페이몬:
법을 어기고 여기로 도망친 건 아니겠지? 혹시라도… 엄청 무서운 일이면 어떡해…
여행자:
설마. 연비는 법률 자문가잖아
페이몬:
순진해 빠졌구만! 이 복잡한 사회에선 최악의 경우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구. 혹시라도 무슨 일 있는 거면 우리도 연비의 공범이 되는 거야!
페이몬:
으윽, 연비를 도와줘야 하나…. 고민되네…
여행자:
페이몬은 참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네
아라타키 이토:
어이! 이봐 거기!
페이몬:
아! 왔어, 누가 왔다고!
페이몬:
근데 이 목소리,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아라타키 이토:
하하, 너희들이었구나? 여기에 휴가라도 온 거냐?
여행자:
이토 씨였군요
아라타키 이토:
오! 모습을 보아하니 요새 잘 지내나 보네? 나도야, 하하하
페이몬:
뒤에 있는 사람은 누구야…?
쿠키 시노부:
안녕, 난 아라타키파의 쿠키 시노부야
아라타키 이토:
아하하, 까먹고 있었네, 자자, 소개하지. 여긴 우리 아라타키파에서 제일 대단한 녀석인 시노부야!
페이몬:
오오! 아라타키파 사람이었구나!
아라타키 이토:
하나미자카의 강자라면 아라타키파에 들어오는 게 당연하지. 아라타키파 일은 대부분 시노부가 해결한다고 보면 돼. 너희들도 시노부가 잘 보살펴 줄 거야
쿠키 시노부:
형님의 친구라면 내 친구나 다름없지. 만나서 반가워, 여행자, 페이몬
페이몬:
뭘 좀 아는 친구네! 그럼 시노부라고 부를게!
여행자:
만나서 반가워, 시노부
쿠키 시노부:
응, 앞으로 잘 부탁해. 곧 너희에게 신세 질 것 같은 예감이 들어
페이몬:
근데 이토, 방금 시노부가 아라타키파 일을 거의 다 해결한다고 했잖아. 그러면 시노부가 대빵 아니야?
아라타키 이토:
페이몬,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대빵은 나지. 하나미자카 아라타키파의 형님은 나뿐이라고!
페이몬:
알겠어, 쓸모없는 대빵과 훌륭한 부하라는 거네…
아라타키 이토:
뭐?! 휴, 됐다. 네 작은 머리로 이해를 못 하는 게 정상이지. 말해봤자 입만 아파
아라타키 이토:
본론으로 돌아와서, 분홍분홍한 법률… 어쩌고 하는 사람 못 봤어? 되게 유식하고, 키는 별로 안 큰데 이상한 모자를 쓰고 있었어
페이몬:
어…!
쿠키 시노부:
리월 출신의 법률 자문가고 이름은 연비라고 해. 너희는 알고 있을 것 같은데
페이몬:
본, 본 적 없어! 누군지도 모르고!
아라타키 이토:
음, 아는 사이인가 보네
페이몬:
난 아무 말도 안 했거든? 헛다리 짚지 마!
아라타키 이토:
긴장한 거 보니까 내가 맞혔나 본데
쿠키 시노부:
사람은 거짓말할 때 무의식중에 눈을 이리저리 굴리게 돼, 페이몬
쿠키 시노부:
걱정하지 마, 우린 아무런 악의가 없어
페이몬:
연비를 알고 있는 거야?
아라타키 이토:
알다마다. 내 생명의 은인이나 마찬가지거든
페이몬:
생명의 은인? 음… 잠깐만, 그나저나 너희가 왜 층암거연에 있어!?
여행자:
미안해요, 페이몬이 좀 둔하고 바보 같죠…
아라타키 이토:
이나즈마 쇄국령이 폐지된 소식, 못 들었어?
아라타키 이토:
시노부는 리월에 졸업증 가지러 왔거든. 난 시노부 혼자서 먼 길을 떠나는 게 걱정돼서 따라온 거야
페이몬:
졸업증? 리월에서 공부했었어?
쿠키 시노부:
리월 동문 학당에서 법학을 공부했어. 졸업 전에 가족들 보러 고향에 갔다가 쇄국령이 시행되는 바람에… 몇 년이 지난 지금에야 졸업증을 받게 됐지
쿠키 시노부:
리월항에 일 보러 갔다가 줄 서던 중에 형님이 천암군 병사와 마찰이 좀 생겨서 구속될 뻔했는데, 다행히 지나가던 연비 씨가 도와주셨거든
아라타키 이토:
은인의 도움 아니었으면 리월에서 옥살이할 뻔했어. 그래서 뭔가 보답이라도 해주려고
아라타키 이토:
그런데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하잖아. 그런 게 어디 있어, 집 나오면 고생이라는 말이 있잖아? 그래서 따라다니다 도움이 필요해 보이면 바로 나서려고 한 거지
아라타키 이토:
아니야, 지켜주려던 것뿐이라고! 엄청 급해 보였는데 중요한 일을 하러 가는 것 같았거든
아라타키 이토:
위대한 일을 하려면 귀찮은 일에 휘말리는 건 어느 정도 감수해야지. 너도 알잖아? 난 호의로 이러는 거야
쿠키 시노부:
Traveler
여행자:
(시노부가 눈빛을 보내는데?)
쿠키 시노부:
……
여행자:
(이토 씨를 다른 곳으로 보내라는 뜻인가…?)
여행자:
연비는 아까 저쪽으로 갔어요
아라타키 이토:
오, 땡큐. 바로 찾으러 가지! 어이 시노부, 가자고
아라타키 이토:
은인님, 이 몸이 지금 바로 도와주러 가니까 딱 기다려!
쿠키 시노부:
고마워, 또 보자
페이몬:
방금 일부러 이토한테 거짓말한 거지? 시노부가 네 말을 안 믿는 눈치던데
페이몬:
아니면 이토가 계속 귀찮게 할 것 같으니까 연비한테 폐 끼치지 않으려는 걸까…? 시노부는 눈치가 빠르네
페이몬:
이제 더 이상 연비를 찾는 사람은 없겠지? 연비를 만나면 이 소식을 알려줘야겠어!
페이몬:
이제 저번에 그 움푹 파인 곳에 가서 한번 확인해 보자
층암거연의 깊은 곳으로 가기
페이몬:
봐, 연비도 저기 있어!
페이몬:
연비, 널 쫓아다니는 사람은 우리가 따돌렸어
연비:
다행이야, 덕분에 살았어. 차림새가 화려한 그 사람은 정말 열정적인 것 같아. 평소였으면 친구가 됐을 텐데, 오늘은 아쉽게도 할 일이 있거든
페이몬:
음… 무슨 일인데 이런 음침한 곳까지 온 거야? 설마 모험가로 전향하려고?
연비:
법률 자문가도 가끔은 이렇게 멀리 나와야 하는 상황이 생겨. 층암거연에는 한 「유언」 때문에 온 거야
페이몬:
유언…?
연비:
응, 고대 서적에서 유언 하나를 찾았는데, 아마 과거의 어느 명인이 남긴 것 같아. 잃어버린 보물 하나를 되찾고 싶었나 봐
페이몬:
그런 일도 법률 자문가를 찾는다고? 정말 고생이네
연비:
유언을 대신 집행하는 것도 법률 자문가의 업무 중 하나지. 물론 이런 상황이 자주 있는 건 아니야. 층암거연도 오고 싶다고 올 수 있는 게 아니고
날쌘 그림자가 위에서 떨어진다…
???:
오? 알고 있었구나
페이몬:
히익! 누구야!
연비:
어, 역시 있었네. 내 예상이 맞았어
???:
대단하신 법률 자문가께서 층암거연을 방문하는데 내 허락이 왜 필요하겠어
연비:
야란이 있는 곳에선 내 말이 아무 효력 없잖아, 안 그래?
페이몬:
이, 이 사람은 누구야?
연비:
이쪽은 야란, 리월의… 음, 총무부에서 일하고 있다고 해도 되지? 아무튼, 내 친구야
야란:
물론이지. 마침 나도 이 일대에서 처리할 일이 있는데,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네
야란:
여행자와 페이몬은 나를 모르겠지만, 난 너희에 대해 들은 적 있어
여행자:
아, 리월에 친구가 너무 많아서…
야란:
너희는 이곳에 일 보러 왔겠지만, 내 업무는 층암거연을 감시하는 거야. 규정상 내가 동행해야 하지
야란:
하지만 이번엔 다른 임무가 있어서 계속 같이 다니긴 힘들겠네. 알아서 일들 보고, 너무 큰 소란만 피우지 마
연비:
앗, 뭐 좀 부탁하려고 했는데…
연비:
그간의 친분을 봐서라도 잠깐 시간 내서 이 유언장을 완수할 수 있게 도와주면 안 될까?
야란:
부탁할 땐 성의를 보여야지
연비:
당연하지. 가이드를 초빙하는 것도 돈이 들잖아. 마침 평 할머니가 좋은 찻잎을 주셨는데, 괜찮으면 차를 대접할게
야란:
후후, 일단 이곳에 온 이유부터 설명해줘. 그래야…
???:
이봐! 거기!
페이몬:
이토가 다시 돌아왔어!
아라타키 이토:
어쭈, 일부러 날 따돌렸다 이거지!? 여행자, 어떻게 형제인 나한테 그럴 수 있어?
여행자:
이쪽도 내 친구거든요…
야란:
잠깐
아라타키 이토:
음? 당신은 누구야?
야란:
미안하지만, 이 일대는 층암의 중요 구역이라 외부인은 들어올 수 없어
아라타키 이토:
웃기는 소리! 경고판이나 울타리 하나 없는데 왜 못 들어가?
야란:
진짜 위험한 곳일수록 경고판으로 주의를 끌지 않는 법이지
페이몬:
그렇게 중요한 곳이었구나!
여행자:
특별한 곳이긴 하지…
연비:
여긴 함부로 출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그래서 두 분이 따라오지 못하게 한 거구요. 안타깝게도 제 거절이 안 통했지만요…
야란:
여행자는 리월에 많은 도움을 줬고, 연비는 리월의 유명 법률 자문가라 믿을만하니 이 둘이 이곳에서 활동하는 걸 말리지 않았지만, 이쪽의 두 분은…
아라타키 이토:
무슨 뜻이야? 내가 안 유명해서 그래? 아니면 나한테 나쁜 의도라도 있을까 봐?
야란:
그쪽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이곳에서 활동 못하게 하는 거지. 게다가 연비의 태도를 봐서는 그쪽 도움이 필요해 보이지 않는데?
아라타키 이토:
하!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아? 마음을 읽기라도 했나?
야란:
흠? 안 봐도 뻔한 일 아닌가? 당신이야말로 이나즈마에서 온 손님으로서 리월에 왔으면 리월 법을 따르는 게 좋을 텐데?
아라타키 이토:
너…!
쿠키 시노부:
진정해요. 저 사람 말이 맞아요
페이몬:
으아, 왜 갑자기 싸우는 거야…
연비:
큰일이야…. 야란을 상대로 정면으로 부딪히면 안 되는데
쿠키 시노부:
여기가 그렇게 특별한 곳인지 몰랐어요. 이제 알았으니까 당장 떠날게요. 다만 정말 위험한 곳이면 경고판을 세워두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야란:
의견 고마워. 참고할게
아라타키 이토:
이대로는 못 가겠다면?
쿠키 시노부:
형님!
야란:
그럼 유쾌하지 않은 일이 일어나겠지
아라타키 이토:
하? 당신 혼자 우리 둘을 이길 수 있다는 소리로 들리는데? 대단한 자신감이군
야란:
여행자와 연비의 친구라고 해도 내 경고를 알아들었으면 좋겠군
아라타키 이토:
하하… 재밌네. 아쉽게도 이 몸은 순순히 말을 듣는 성격이 아니라서 말이지. 그렇게 대단하면 어디 실력 좀 볼까!
쿠키 시노부:
잠깐, 여기서 싸울 필요 없잖아요!
아라타키 이토:
아니, 난 꼭 안으로 들어가야겠어. 저 사람이 뭘 어쩔 건데?
야란:
하하… 내가 지금 농담하는 걸로 보여?
페이몬:
큰일이야, 이러다 둘이 싸우겠어!
연비:
잠깐. 이 일은 나 때문에 일어났으니 내 얼굴을 봐서라도… 어?
여행자:
(땅이… 흔들리고 있어?!)
연비:
큰일이야, 여긴… 아!
아라타키 이토:
말 돌리지 마! 이 몸은… 음?
격렬한 진동과 함께 지면이 무너지며 지하로 떨어진다…
모두와 토론하기
페이몬:
아파라…
페이몬:
어떻게 된 거야! Traveler, 너 괜찮아?
연비:
윽… 엉덩이 밑에 책을 깔았는데도 아프네…
야란:
이건…
페이몬:
여, 여기가 어디지…?
아라타키 이토:
아, 아파라… 어이 시노부! 그리고 내 형제! 은인! 다들 괜찮아!?
쿠키 시노부:
후… 정말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네
페이몬:
우리 대체 얼마나 깊은 곳까지 빠진 거야?
야란:
……
야란:
방금 대치하던 중에 지면이 무너진 것 같아. 설마 원소의 힘 때문에…
아라타키 이토:
난 잘못한 거 없어. 그렇게 무례하게 말하면 누가 들어도 화날 거라고
야란:
외부인의 침입을 막는 게 내 일이야. 사실을 말하는 것마저 무례한 거라면… 그쪽이 너무 유리 멘탈인 거 아닌가?
아라타키 이토:
뭐? 인생 폼생폼사 아니겠어? 이 몸은 양보 같은 것 안 해
쿠키 시노부:
형님, 말로 못 이길 거면서 왜 덤빈 겁니까?
아라타키 이토:
시노부, 지금 누구 편드는 거냐?
쿠키 시노부:
사실을 말한 것뿐이잖아요. 형님 마음은 이해하지만, 다른 사람이랑 자꾸 싸우면 피곤해지는 건 저라고요
페이몬:
가만 보니까, 이토는 말발로 야란도 못 이기고, 시노부도 못 이기네. 기가 좀 죽겠어…
여행자:
이토와 시노부는 꼭 너랑 날 보는 것 같아
페이몬:
으익 뭐어!? 이토랑 같은 취급하지 말아 줄래?
아라타키 이토:
이봐! 무슨 뜻이야? 시비 거는 거냐?
페이몬:
사, 사실을 말한 것뿐이거든! 너 바보인 거 모르는 사람 없잖아
아라타키 이토:
내가 바보라고? 그럼 넌 날아다니는 땅딸보다!
페이몬:
날아다니는 땅딸보?! 으, 열 받아…. 나도 이상한 별명을 붙여줄 거야…. 이 소몰이 청년! 흥,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연비:
아래로 한참 떨어진 모양이야. 위쪽 상황을 전혀 알 수가 없어
야란:
이 정도 거리면 올라갈 수 없을 것 같으니, 다른 길을 찾아야겠군
야란:
한창 수다 중에 미안하지만, 너희들이 미리 알아둬야 할 게 있어
야란:
층암거연은 리월의 신비 구역이라고 할 수 있어. 몇 년 동안 광갱 구역의 사고 때문에 봉쇄됐었지. 이곳에서는 뭐든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묻지 않는 게 좋아. 알면 안 되는 비밀을 알아서 좋을 것 없으니
야란:
나도 적대적으로 굴지 않을 테니 너희도 비밀을 지키지 않아서 나와 얼굴 붉힐 일 없었으면 좋겠어. 출구는 내가 어떻게든 찾아볼게
아라타키 이토:
음? 가버렸잖아?
연비:
출구를 찾으러 갔나 봐요. 야란은 우리 중에서 위기 대처 능력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니 가게 두자구요
연비:
죄송해요. 관계자가 아닌 분께 의뢰인의 유언 내용을 발설할 수 없어서 두 분에게 사실대로 말 못 했어요…. 정말 미안해요
연비:
제가 층암거연에 온 이유는 유언에서 말한 태위 나침반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오래전에 제 의뢰인은 그 보물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 건네줬어요
연비:
목격자의 말에 의하면 받아 간 사람이 그걸 들고 층암거연으로 향한 이후로 행방불명 됐대요
연비:
역사적으로 보면 층암거연 일대에서 전쟁이 여러 번 있었죠. 그 사람이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 해도 전 그 보물을 찾아서 의뢰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고 싶어요
연비:
야란이 한 말도 전부 사실이에요. 층암거연에 위험이 숨어 있다는 것은… 여러분도 느꼈을 거예요. 곤경에 빠진 이상 다 같이 나갈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요?
아라타키 이토:
은인이 그렇게 말한다면… 좋아, 의리는 지켜야지. 이제부터 우린 모두 동료야. 그 거만한 녀석은… 흥, 그 녀석도 껴주지 뭐
페이몬:
야란은 총무부에서 일하는 거 아니었어? 엄청 대단한 사람 같아…. 총무부에서 일하려면 기준이 높구나
연비:
음, 대외적으론 그렇게 말하고 다니지만… 야란의 진짜 신분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어. 야란이 하는 일은 야란 말고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만 해둘게
아라타키 이토:
무슨 일을 하길래 이런 외진 곳까지 와야 하는 거야?
페이몬:
그건 내가 잘 알지! 딱 봐도 모험가잖아!
여행자:
?
페이몬:
뭐야 그 표정은? 틀린 말도 아닌데. 우리가 딱 이렇잖아!
여행자:
내가 모험가지, 페이몬은 아니잖아
페이몬:
요즘 완전 쪼잔해졌다니까. 나도 같이 네 덕 좀 보면 어떻다구
아라타키 이토:
맞아, Traveler. 넌 페이몬의 대장이잖아. 대장은 부하들이 대장 덕을 볼 수 있게 아량이 넓어야 하는 법이야
페이몬:
우리는 그런 관계 아니거든!
쿠키 시노부:
페이몬, 형님이 한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페이몬:
흥, 시노부 얼굴을 봐서… 넘어가 주지
아라타키 이토:
내가… 휴, 됐다. 형님인 내가 양보해야지
야란:
……
야란:
지금 있는 곳은 설마 공문서에 기록이 되지 않은 또 다른 봉인된 장소인가…? 이곳엔 대체 뭐가 있을지
쿠키 시노부:
음식과 마실 물을 가져왔으니, 필요하면 말씀하세요
페이몬:
우와! 소몰이 이토야, 너는 좀 모자라도 네 부하는 진짜 든든하구나!
아라타키 이토:
헤헤, 나도 그렇게 생각… 아니! 이 몸도 무지 똑똑하거든!
야란:
앞에 입구가 있는데, 안에 길이 있는 것 같아
페이몬:
무슨 길이지? 가서 확인해 보자
야란이 있는 곳으로 가기
페이몬:
이런 곳에 비경 입구가 있다니, 신기하네…
아라타키 이토:
입구가 있으면 출구도 있겠지. 들어가 보자고
연비:
주위에 있는 건 전부 오래된 리월 산바위 같아. 책에서 본 거랑 비슷해. 이 비경은 아주 오래됐을 거야
야란:
……!
야란:
(무슨 소리지?)
???:
……
여행자:
……!
페이몬:
어! 소!
연비:
항마대성? 여긴 어쩐 일로…
야란:
……
소:
나도 방금 위에서 내려왔어. 소리가 들리길래 여기까지 따라온 거야
페이몬:
실수로 떨어졌어? 우리랑 같이 다닐래?
소:
아니, 난 따로 할 일이 있어
여행자:
중요한 일이야?
소:
…사람을 찾고 있어
소:
여긴 너희가 있을 곳이 아니야, 어서 돌아가
소가 떠난다…
페이몬:
신출귀몰한 건 여전하네…
아라타키 이토:
방금 그 형씨 포스 장난 아닌데? 이 몸과 아주 비슷하군. 엄청난 사람인 게 분명해
페이몬:
이봐 소몰이 청년, 어디서 온 자신감이야…
쿠키 시노부:
그 사람 혼자 행동하게 둬도 괜찮은 거야?
페이몬:
걔는 아무리 말해도 들을 사람이 아니야…. 엄청 강한 녀석이니까 그냥 내버려 둬
야란:
여기서부턴 주위를 똑바로 살펴. 앞에 뭐가 있을지 아무도 모르니까 준비 단단히 해
아라타키 이토:
너희를 동료라고 인정했지만… 이 몸의 타고난 전투 능력으론 저 녀석의 설명이나 길 안내는 필요 없어
쿠키 시노부:
형님
아라타키 이토:
아——알았어, 알았다고!
페이몬:
난 야란이 엄청 든든한데. 소몰이 청년, 넌 외국 손님이니까 사람들이랑 잘 지내야 한다구
아라타키 이토:
날아다니는 땅딸보 넌 현지인인 척하지 말아 줄래?
층암거연 아래층의 지면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고, 사람들 모두 그 속으로 떨어져 내렸다. 지하의 알 수 없는 공간이라니, 모두들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 힘을 모아 조사를 시작한다…
사람들과 대화하기
아라타키 이토:
음? 뭐지, 어떻게 된 거야?
페이몬:
왜… 왜 제자리로 돌아왔지?
아라타키 이토:
우리가 왔던 곳인가?
쿠키 시노부:
네, 출발했던 곳이에요
아라타키 이토:
하지만 우리가 잘못 간 것도 아니잖아. 계속 출구로 향하는 길로만 갔고 뒤 돌아간 적 없는데
야란:
나도 그랬던 걸로 기억해
아라타키 이토:
여행자,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여행자:
맞아요, 제대로 갔을 텐데
페이몬:
뭐지…?
아라타키 이토:
이나즈마에선 상인이 밤길을 걷다가 너구리 요괴의 꾀에 넘어가서 날이 밝을 때까지 같은 곳을 맴돈다는 이야기가 있어…
페이몬:
한곳만 빙빙 도는 거잖아. 페이몬도 들어 봤어
아라타키 이토:
알면 얘기가 쉬워지지. 내 생각엔 지금 우리도 비슷한 상황에 처한 것 같아
아라타키 이토:
하지만 괜찮아, 나한테 퇴마해주는 조수가 있거든. 이런 일이 있을 땐 그 친구를 불러야지
페이몬:
오니인 이토한테 퇴마해주는 동료가 있다니… 간도 크네
쿠키 시노부:
둔한 게 형님의 장점 중 하나지
아라타키 이토:
나와라, 우시!
우시:
음메——!
아라타키 이토:
이 친구가 바로 아라타키파의 숨겨진 멤버, 우시야
우시:
음메 음메
아라타키 이토:
오, 우시가 인사하고 있어. 우시라고 불러도 되고 우시 형님도 괜찮아. 우시는 길을 잘 찾으니까 이젠 얘만 따라가면 돼
야란:
숨겨진 멤버도 있다니…
연비:
왠지 못 미더운데
야란:
글쎄
아라타키 이토:
가라, 우시! 우리를 위해 길을 찾아줘
우시:
음메——!
우시가 주변에 숨겨진 출구가 있는지 확인하기 시작한다…
우시:
음메… 음메… 음메!
아라타키 이토:
음? 오오… 뭐?! 그럴 리가?!
페이몬:
왜 그래?
아라타키 이토:
우시가 근처를 다 돌아봤는데 출구 같은 건 없대
아라타키 이토:
들어오는 길이 있으면 나가는 길이 있을 텐데. 안 되겠어… 내가 확인해 보지
연비:
다들 눈치챘어? 처음에 우리가 위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했잖아. 그때까지만 해도 엄청 높은 곳에 출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졌어
연비: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쿠키 시노부:
지하에 있는 이 구조물은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은 모양이에요
야란:
…내가 주변을 살펴볼게
페이몬:
주변에는 온통 암벽뿐인데… 우리가 잘못 기억한 거 아닐까? 처음부터 떨어진 적이 없었다던가!
아라타키 이토:
이봐, 겁먹은 거냐?
페이몬:
누, 누가 겁먹었다고 그래!
우시:
음메——
아라타키 이토:
우시도 네가 겁먹은 것 같대. 괜찮아, 무서우면 말해, 우리가 지켜줄 테니까
여행자:
페이몬, 내가 있잖아
아라타키 이토:
가만히 있는다고 해결되는 건 없어. 다시 길을 찾아보자고. 시노부, 넌 은인이랑 같이 다녀. 내가 여행자와 페이몬이랑 다닐게
쿠키 시노부:
알겠어요, 다들 조심하세요
연비:
은인은 너무 과분하고, 연비라고 불러요. 이토 씨는 한 조직의 형님이라 그런지 리더십이 뛰어나네요
아라타키 이토:
에이, 뭘. 그냥 이토라고 불러. 이제부터 동료니까 서로 도와야지. 페이몬, 무서우면 이 몸이 눈 가려줄게
일행이 흩어져서 주변을 살폈지만 큰 수확은 없었다…
아라타키 이토:
…휴
페이몬:
출구가 진짜 없잖아…
우시:
음메!
아라타키 이토:
여기, 아무래도 뭔가 잘못됐어
쿠키 시노부:
형님, 그쪽 상황은 어때요?
여행자:
아무런 수확 없어
아라타키 이토:
방금 얼핏 사람 몇 명을 본 것 같은데… 진짜 귀신이라도 있는 거 아니겠지?
페이몬:
지금 분위기에서 이런 말 하면 그렇지만, 이토 너도 오니 아니야?
아라타키 이토:
아니! 내가 말한 건 그런 게 아니라,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귀신 말이야
페이몬:
음? 이토, 너 설마… 귀신을 무서워하는 거야?
쿠키 시노부:
이런, 들켜버렸네요, 형님
아라타키 이토:
누, 누가 그래!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페이몬:
헤헤, 네가 그러니까 나 별로 안 무서워졌어…. 이봐, 소몰이 청년, 무서우면 내가 눈 가려줄게
쿠키 시노부:
……
쿠키 시노부:
난 다른 할 일을 찾아봐야겠어
여행자:
(어? 시노부가 옆에서 돌멩이를 줍더니 주머니에서 나뭇가지와 제비꽃 열매를 꺼냈어… 으음?)
쿠키 시노부:
소금 조금에… 후추도 좀 넣고
여행자:
제비꽃 열매 굽는 거야?
쿠키 시노부:
응, 구우면 맛있거든. 너도 이따가 먹어봐
여행자:
좋아
쿠키 시노부:
음… 짠맛이랑 단맛 중에 뭐가 좋아?
여행자:
다 좋아
쿠키 시노부:
음, 그럼 다 먹어봐.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가다듬어야지
쿠키 시노부:
내 추측이 맞다면 이곳에는 나와 형님이 알면 안 되는 비밀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커. 걱정 마, 너희가 기밀에 대해 얘기하는 걸 형님이 방해 못하도록 주의시킬게
연비:
와, 뭘 굽고 있는 거야?
쿠키 시노부:
연비 씨도 좀 먹어 볼래요?
연비:
난 배 안 고파. 너희 먼저 먹어
연비:
그나저나 시노부랑은 정말 오랜만에 보네
쿠키 시노부:
그렇네요. 제가 리월에서 공부할 때 마지막으로 봤으니까요. 연비 씨가 한번 수업 때 대리 교사로 왔었잖아요
연비:
대리 교사… 아, 생각났어. 겨울이었던 것 같은데, 맞지?
쿠키 시노부:
네, 다들 연비 씨 수업이 재밌다고 했었어요. 그럼… 선배라고 불러야겠네요
연비:
좋아, 그 호칭 나쁘지 않은데? 마음에 들어!
연비:
후배와 같이 이런 일에 처할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이것도 인연이지
여행자:
연비가 수업도 했다니, 다재다능하네
쿠키 시노부:
게다가 수업이 엄청 재밌어서 학생들한테 인기도 많았어
연비:
하하하, 과찬이야
야란:
다들 여기 있었구나
연비:
야란, 우리도 흩어져서 찾아봤는데 근처에서 출구는 못 찾았어. 그쪽은? 뭐 찾은 거 있어?
야란:
아니
야란:
그리고… 이런 말 하기 싫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거야
야란:
계속 나갈 길을 못 찾으면, 당분간 지하에서 지내야 할 수도 있어
연비:
…내 생각도 그래
쿠키 시노부:
…그렇군요
야란:
하지만 들어갈 수만 있고, 나가지 못하는 공간은 존재하지 않아. 그건 말이 안 돼…. 다른 방법을 계속 생각해 볼게
야란:
출구처럼 보이는 곳을 발견해도, 다들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탐색을 진행해 줘
여행자:
(그나저나 소도 여기 있었지. 난처한 일이 생기면 이름을 부르라고 했잖아)
여행자:
(…응, 좋은 방법일지도 몰라)
페이몬:
이봐, 왜 그렇게 심각한 표정을 지어? 뭐 하려고?
여행자:
소도 여기 있잖아, 기억나?
페이몬:
소… 맞아! 소한테 도움을 청하려고?
여행자:
시도해 볼 만한 것 같아
페이몬:
좋아, 한번 해보자!
여행자:
……
마음속으로 소의 이름을 불러본다…
여행자:
소, 들려?
페이몬:
……
여행자:
……
여행자:
소?
페이몬:
반응이 없네…. 소는 언제 어디서든 부르면 무조건 나타나는 줄 알았는데
페이몬:
설마 소도 우리의 기운을 못 느끼는 건가?
여행자:
(……)
여행자:
(그게 사실이라면 뭘 의미하는 걸까? 이 지하는…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사람들과 대화하기
연비:
이런 곳에 갇히게 될 줄이야. 정말 난감하네
연비:
내가 아무리 아는 게 많아도, 이건 법률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었어. 「탈옥」하는 건 내 분야가 아니야…
연비:
아버지랑 즐겁게 살겠다고 약속했으니까… 휴,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말자
연비:
좋게 생각해야지. 처음 보는 곳에서 새로운 경험도 하고, 오랜 친구랑도 재회하고, 얼마나 좋아
연비:
응응… 그럼, 좋은 일이지. 응…
야란:
심각한 상황이야. 당분간 출구 찾는 건 힘들겠어. 이곳에 한동안 머물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게 좋을 거야
야란:
다행히 물자는 충분해 보여. 어찌어찌 만들어진 이 팀에 위기 대처에 능한 사람도 있고
야란:
다들 자기 몸 잘 간수해. 나머지는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
아라타키 이토:
안 되겠어, 내가 한 번 더 가볼게. 이 아라타키 천하 독존의 이토가…
쿠키 시노부:
형님
아라타키 이토:
윽! 뭐야, 왜 그렇게 진지해
쿠키 시노부:
제비꽃 열매나 구워요
아라타키 이토:
하? 이 상황에서 지금 나보고 제비꽃 열매나 구우라고?
우시:
음메! 음메
아라타키 이토:
들었지, 우시도 네 말이 맞다고 하잖아…. 잠깐, 우시 너 대체 누구 편이야?
우시:
음메…
쿠키 시노부:
물자가 얼마나 중요한데요. 미지의 수에 대응하려면 충분한 체력과 마음의 안정이 필요해요
쿠키 시노부:
우시도 그 정도는 안다고요
아라타키 이토:
어쭈, 이 녀석들… 벌써 먹기 시작했잖아?
아라타키 이토:
잠깐, 벌써 익었다고? 냄새 한번 끝내주네… 음…
아라타키 이토:
그래, 배부터 채우고 생각해 보자고. 다 먹지 말고 내 것도 남겨줘!
지하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두 잠깐 휴식하며 힘을 비축한 후, 다시 탈출구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다음 날까지 기다리기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지만, 감각이 무뎌져서 정확히 얼마나 지났는지는 알 수 없다…
페이몬:
휴,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진짜 심심하다…
페이몬:
바깥세상에서 자유롭게 뛰어놀고 싶어!
여행자:
넌 항상 날아다니잖아
페이몬:
그럼 자유롭게 날아다닐래! 아무튼 밖으로 나가고 싶어!
여행자:
어느덧 하루가 지나버렸어…
페이몬:
하루? 몇 달은 지난 것 같은데
페이몬:
몇 달은 아니어도, 20일은 넘게 지나지 않았어?
아라타키 이토:
여어, 수다 중이었나?
페이몬:
소몰이 청년, 어서 와
연비:
밖에서 한 바퀴 돌고 왔는데, 오늘도 수확이 없어
쿠키 시노부:
물 한 잔 마시고 좀 쉬어요
연비:
고마워, 시노부 아니었으면 물 마시는 것도 깜빡할 뻔했네…
아라타키 이토:
아——! 나가고 싶어. 거리에서 뒹굴고 싶고, 곤충 싸움도 하고 싶어!
쿠키 시노부:
형님, 품위 좀 지켜요
아라타키 이토:
매일 이 거지 같은 곳에만 있으니까 너무 공허하다고! 밖에서 라멘 먹고 꽃 구경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연비:
라멘? 잠깐만…
연비:
여행자, 라멘 하니까 생각난 건데, 지금 배고파?
여행자:
별로
연비:
나도 그래…. 질문을 바꿔볼게, 우리 중에서 제일 식탐이 많은 사람이 누구지?
쿠키 시노부:
전 아니에요
아라타키 이토:
왜 날 봐? 나도 아니야. 보나 마나 이 녀석이겠지
페이몬:
뭐? 왜… 왜 나를 보는 거야?
연비:
페이몬, 배고파?
페이몬:
어? 배 안 고픈데, 왜?
여행자:
……
쿠키 시노부:
…그렇군요…
아라타키 이토:
엥? 뭐가 그렇다는 거야?
여행자:
페이몬이 20일 넘게 지난 것 같다고 했잖아요
연비:
나도 오다가 들었어. 그게 사실이라면 20일 넘게 굶었다는 건데… 가능하다고 생각해?
여행자:
난 고작 하루 지난 것 같다고 했고
쿠키 시노부:
그것도 뭔가 이상해. 원래 사람마다 시간의 흐름을 다르게 느끼긴 하지만…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 건 말이 안 돼
아라타키 이토:
난 체감상 사흘이나 닷새는 지난 것 같은데, 목이 마르거나 배고프지 않아
쿠키 시노부:
저도 열매를 굽긴 했지만, 배가 고파서 그런 건 아니고 기분 전환하려고 한 거예요. 식량을 아껴먹어야 더 오래 버틸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그 뒤로 배고프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네요
쿠키 시노부:
배도 안 고프고 육체적으로 그렇게 피로하지도 않고… 잠을 자든 안 자든 큰 영향은 없는 것 같아요
연비:
나도 같은 생각이야. 쉰다고 지금 상태에서 좋아지지도 않고, 피로가 더 쌓이는 것도 아니고. 정말 이상해, 몸 상태가 멈춰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페이몬:
점점 무서워지잖아…. 으윽, 상상도 하기 싫어!
여행자:
(지금까지 아무 소식 없는 소도 같은 상황에 처한 건 아닌지 몰라…)
페이몬:
왜? 생각난 거라도 있어?
소를 부를 수 없다는 것을 일행들에게 알린다…
아라타키 이토:
이상하군…. 그 말이 사실이면 그 형씨도 무슨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해
쿠키 시노부:
선인이라면 단순한 문제로 발목 잡히지 않을 텐데. 지하에 잠복돼 있는 문제가… 생각보다 훨씬 큰 모양이에요
야란:
내가 뭔가 알아낸 게 있어
야란:
저기서 새로운 길을 발견했는데, 미지의 구역으로 연결되어 있는 모양이야
아라타키 이토:
출구인가? 드디어!
여행자:
가서 확인해 보죠
페이몬:
출구, 출구, 드디어 출구를 찾았구나!
쿠키 시노부:
이렇게 쉽게 끝날 것 같진 않아. 다들 조심해요
페이몬:
음… 별로 다른 게 없는 것 같은데
야란:
암벽을 조사할 때 이 바위에서 위화감을 느꼈어
야란:
아마도 눈속임용 같아…. 뒤에 있는 통로를 숨기기 위해서 말이지
야란이 눈속임을 무너뜨린다
페이몬:
뒤에 정말 길이 있어!
아라타키 이토:
험난한 여정이었어. 드디어 나갈 수 있겠군
여행자:
야란 씨 덕분이에요
쿠키 시노부:
야란 씨의 정신력과 관찰력은 정말 대단해요. 며칠 동안 거의 쉬지도 못했죠?
야란:
괜찮아, 그렇게 피곤하지도 않은걸
야란:
자, 다 모였으니 안으로 들어가 보자
페이몬:
빨리빨리, 페이몬은 여기서 당장 나가고 싶어
플랫폼의 갈라진 틈으로 향하기
페이몬:
바닥이… 녹았어! 아래 뭐가 있는 거지…?
아라타키 이토:
그 소라고 하는 형씨 밑에 있는 거지? 우리가 도와줘야 돼!
야란:
잠깐만! 뭔가 이상해…
야란:
…이건…
연비:
작은… 틈새?
아라타키 이토:
안에 뭐가 있겠어. 설마 살아 있는 사람이라도 있을까 봐? 하하… 와아악!
연비:
항마대성?!
페이몬:
소? 소 맞지!
소:
……
아라타키 이토:
간 떨어질 뻔했잖아!
페이몬:
음? 환영인가? 만져지지 않아…
연비:
항마대성, 우리 말 들려요?
여행자:
왜 그래? 괜찮아?
아라타키 이토:
이봐, 형씨, 정신 차려!
페이몬:
반응이 없어. 어떻게 된 거지…
소:
…너희들…
페이몬:
말했어!
아라타키 이토:
오오오!
페이몬:
계속 널 찾고 있었는데 소리가 들려서 따라와봤어. 네가 정말 여기 있을 줄이야! 근데 뭔가 이상해, 널 만질 수가 없어… 어쩌다 그림자가 된 거야?
소:
그림자?
아라타키 이토:
그나저나 정말 우연이네. 형씨가 실종됐다고 말하자마자 이 이상한 곳에서 형씨가 싸우는 소리를 들었으니, 운이 정말 좋았어, 하하. 다친 덴 없지?
소:
우연? 잠깐…
소:
이상해…. 쿨럭! 이 비경 뭔가 잘못됐어. 너희들… 어서 그곳을 떠나
여행자:
잠깐, 어디 다쳤어?
야란:
어서 우리와 합류하는 게 좋겠어
연비:
대체 무슨 일이죠? 지금 어디 있어요?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
소:
아니, 너희의 안전이 더 중요해. 이 공간은…
연비:
어? 갑자기 사라졌어…
페이몬:
어디 갔지? 지금 다친 상태잖아, 빨리 가서 도와줘야 돼!
쿠키 시노부:
이 주변에서 탐사를 계속할 수 있는 곳은… 저 입구밖에 없는 것 같아
아라타키 이토:
다친 사람이 오히려 우리를 걱정하다니. 우린 아주 멀쩡한데
아라타키 이토:
그나저나 이 동굴 안에 비밀이 있다는 거지? 안심해, 형씨. 이 몸이 지금 바로 구하러 갈 테니까!
쿠키 시노부:
형님, 혼자 개처럼 자꾸 앞장서지 마요
아라타키 이토:
걱정 마, 이 몸은 천하무적이라고——악! 내 엉덩이!
아라타키 이토가 넘어진다…
쿠키 시노부:
…많이 깊은가 보네요. 다들 조심해요
눈 앞의 신비한 문 조사하기
페이몬:
소몰이 이토야, 엉덩이는 괜찮아…?
아라타키 이토:
괜찮고 말고… 내 엉덩이도 천하무적이거든…
쿠키 시노부:
아프면 울어도 돼요. 최대한 웃음 참아볼게요
아라타키 이토:
웃으려고 했어? 날 동정해 줘야지!
쿠키 시노부:
동정은 형님의 위상에 대한 모독 아닌가요? 그리고 아픈 건 제가 아니라고요
페이몬:
풉…
연비:
페이몬, 웃지 마… 풉…
쿠키 시노부:
괜찮아요, 다들 웃고 싶으면 마음껏 웃어요
아라타키 이토:
시노부, 너한텐 감정이란 게 없는 거냐? 악마 같은 녀석…
야란:
잠깐
야란:
소는 이곳에 없는 것 같아. 오히려…
여행자:
문?
페이몬:
이런 곳에 문이 있다니…
아라타키 이토:
은신처 같은 건가? 그림책에서 봤는데, 위험한 곳엔 작은 오두막이 지어져 있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쉴 수 있도록 말이지
아라타키 이토:
형씨도 분명 이 안에 있을 거야, 안 그래?
페이몬:
맞아!
쿠키 시노부:
아니, 위기의식이 있는 사람은 보통 이렇게 낙관적이지 않지
페이몬:
소몰이 청년, 부하가 네 욕하는 것 같은데?
아라타키 이토:
너도 포함이거든? 우쭐대긴!
아라타키 이토:
이봐, 시노부, 이래서 이 몸이 너보다 뛰어난 거야, 알아? 아무도 못 열겠으면, 내가 열지
아라타키 이토:
비켜, 비켜
아라타키 이토:
이것만 열면 나갈 수 있어!
레이치:
악귀는 물러가라… 물러가라…
아라타키 이토:
으아악!
아라타키 이토가 문을 닫는다
연비:
내 눈이 잘못된 건가? 안에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아라타키 이토:
그럴 리가. 잘못 봤겠지!
페이몬:
한 번 더 열어볼래?
아라타키 이토:
그… 그… 그래, 연다!
레이치:
탱자 탱자 놀기나 하고, 우리 집 애한테 못 된 것만 가르치고, 물러가라 물러가라…
아라타키 이토:
으아아악!!
아라타키 이토가 망설임 없이 문을 닫는다
야란:
저 사람들 콩이 들어있는 그릇을 들고… 대체 뭘 하는 거지?
쿠키 시노부:
콩으로 오니를 쫓는 거예요. 오니인 형님을 콩으로 내쫓는 거죠
아라타키 이토:
이거 완전 호러잖아. 이런 곳에 왜 이나즈마 사람이 있는 거지?
연비:
진정해요, 당신도 이나즈마 사람이에요
아라타키 이토:
난 이나즈마 사람이 아니라 오니야!
쿠키 시노부:
아니, 문제는 그게 아니에요. 이 문, 설마 이나즈마로 통하는 걸까요?
페이몬:
그럴 리가… 여기 너무 이상해. 차라리 귀신의 장난이라고 해줘!
여행자:
바뀌는 게 있는지 한 번 더 열어보죠
아라타키 이토:
난 안 열거니까 열고 싶으면 너희가 열어. 누가 열래? 페이몬, 네, 네가 열어봐!
페이몬:
싫어! 너희가 열어. 난… 난 무섭단 말이야…
쿠키 시노부:
제가 할게요
아라타키 이토:
파이팅! 안에 있는 녀석에게 지지 마!
쿠키 시노부:
음, 안에 뭐가 있는지 직접 확인해야겠어요
부드러운 여자의 목소리:
시노부, 아직 공부 중이니? 책 덮고 엄마 말 잘 생각해 봐. 나루카미 다이샤의 무녀가 되는 게 어때? 엄마가 널 위해 찾은 일이니 분명…
쿠키 시노부:
……
쿠키 시노부가 문을 닫는다
페이몬:
왜? 누구인데 그래?
아라타키 이토:
어이, 방금 그 소리는 설마…?
쿠키 시노부:
부끄럽네요. 방금 그건 저희 엄마 목소리예요
쿠키 시노부:
여기서… 그 말을 다시 듣다니
연비:
방금 너에게 무녀가 되라고 하신 것 같은데?
쿠키 시노부:
전 무녀가 되기 싫어서 리월까지 와서 공부한 거예요. 하지만 가족들의 인정을 못 받았죠. 그래서 가족들은 제가 이나즈마에 돌아가자 절 나루카미 다이샤에 보내려고 했어요
페이몬:
내가 알고 있는 궁사님을 봤을 때 무녀도 꽤 괜찮은 직업 같던데
쿠키 시노부:
집에서 키울 수 있는 고양이가 있고, 밖에만 있는 고양이가 있듯… 난 절대적인 자유와 공간이 필요한 사람이야. 무녀라는 직업이 좋긴 하지만 나한테는 안 어울려
아라타키 이토:
맞아, 너한텐 조직 생활이 더 잘 어울려. 봐, 너처럼 멋지고 폼 나는 애가 어디 있어…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연비:
시노부는 지금 잘 하고 있어.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고 살아야지
야란:
나도 그 말에 동의해
아라타키 이토:
그나저나 문 안에 있는 게 계속 변하는 모양이야. 심지어 우리가 싫어하는 것으로. 그럼 여길 누가 통과한담?
아라타키 이토:
그 형씨는 우리가 도와주길 기다리고 있을 거야. 더 지체하면 안 돼
쿠키 시노부:
여러분도 해볼래요?
야란:
됐어. 안에 있는 게 내가 두려워하는 걸로 변한다면 난 시도하고 싶지 않아. 설령 이 길을 뚫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나는 아닐 거야
페이몬:
왜?
야란:
너무 말이 안 되지 않아? 애초에 내가 믿지도 않는 걸 어떻게 실현시키겠어
아라타키 이토:
확실히 넌 꿈이 없어 보이기는 해…
연비:
내가 할게
아라타키 이토:
오! 역시 내 은인!
여행자:
연비는 무서워하는 거 있어?
연비:
아마 있을 거야…. 근데 생각이 안 나
연비:
괜찮아, 문을 열어보면 알게 되겠지
여의:
으이구 이 웬수, 소금 8근에서 3근은 남한테 줘버리고, 2근은 팔고 나머지 3근은 술 바꿔 마셨다며, 그래서 오늘 얼마 번 거야?
광죽:
뭐? 당신이 가게에 있는 건 마음대로 팔라고 했잖아. 남한테 주는 게 뭐 어때서?
여의:
못살아 정말! 당신이 옆집 아저씨한테 소금 가지러 들르라고 해서 오는 길에 넘어져서 다리 부러졌다잖아! 그 아들이 보상금 달라는 거 못 들었어? 휴…
연비:
……
연비가 문을 닫는다
연비:
여기서… 민사 분쟁을 보게 될 줄이야
페이몬:
방금 누구였어?
연비:
아무도 아니야, 내가 어려워하는 민사 사건의 한 예시랄까
야란:
음? 일상 속의 사소한 분쟁들을 무서워한다는 거야?
연비:
사소한 걸로 물고 늘어지는 사람을 꺼린다고 하는 게 맞겠지. 방금처럼 말이야.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끝은 좋지 않은 그런 일…
연비:
좋은 마음이 상처와 사고로 이어진다니. 휴, 너무 안타까워
연비: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이 일을 시작했지만, 그들의 복잡한 마음을 파악하는 건 아직 내 능력 밖이야
쿠키 시노부:
이해해요… 사람 마음이 제일 어렵고 슬픈 것 같아요
연비:
…이 얘긴 그만하자. 또 문 열어볼 분 있나요?
야란:
날 봐도 소용없어. 난 안 할 거야
아라타키 이토:
이봐 야란, 이래 봬도 지금 한 팀이나 마찬가지인데. 적어도 우리가 설득될만한 이유는 알려줘
야란:
…정 그렇다면 말해주지
야란:
난 리월 칠성의 천권성·응광을 위해서 일해. 업무상 리월의 중대 기밀을 접하게 되지
야란:
이 문을 열게 되면, 비밀을 지키기 위해 너희 모두를 처리해야 될지도 몰라. 이 정도 이유면 충분한가?
아라타키 이토:
오, 오… 대단하네…. 근데 시노부, 천권성 응광이 누구야?
쿠키 시노부:
응광이라는 자는 아마 기밀을 알게 된 사람을 절대 층암거연에서 살려서 내보내지 않을 사람이겠죠
쿠키 시노부:
형님,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군요?
아라타키 이토:
모르는 게 잘못이냐? 난 자유로운 오니라고
페이몬:
야란은 응광 쪽 사람이었구나. 이제 알겠어…
연비:
하하하, 그래서 나도 야란의 비밀을 지키려고 했던 거야…. 야란은 패스하는 게 좋겠어
연비:
여행자 넌? 한번 해볼래?
페이몬:
그래, 네가 문 열었는데 안에 우리가 찾는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실종된 소라든가
아라타키 이토:
해보자고. 형씨가 안에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여행자:
(…맞아, 그러고 보니 난 항상 누군가를 찾고 있었어)
여행자:
……
페이몬:
음? 안에 뭐가 있는 거지…?
여행자:
(이건… 심연?!)
사람들과 대화하기
페이몬:
아! Traveler, 여기 있었구나. 놀랐잖아!
페이몬:
네가 들어가고 나서 문이 안 열려서 얼마나 걱정했는데… 괜찮은 거지?
연비:
여행자, 뭐 좀 찾았어?
아라타키 이토:
네가 구하려던 사람은? 안에 있었나?
여행자:
…아뇨
야란:
표정이 어두운 걸 보니 기분 나쁜 걸 본 모양이네
여행자:
…네
여행자:
문의 저편에는…
여행자:
내 가족을 앗아간 심연의 어둠이 있었어요
페이몬:
…대체 왜…
페이몬:
흑… 괜찮아, 페이몬도 너랑 같이 동생을 찾아줄게. 그러니까 기운 내!
아라타키 이토:
…젠장, 빌어먹을 문 같으니라고! 이 몸이 아주 박살을 내버리겠어!
페이몬:
내가 피곤하지만 않으면 같이 혼내줬을 텐데… 후아…
아라타키 이토:
이봐, 왜 그렇게 기운이 없어?
페이몬:
우으…
야란:
그러니까 우린 소를 못 찾았을 뿐 아니라, 문 안에서 자신이 가장 떠올리기 싫어하는 걸 마주했다는 거네
야란:
이 비경, 아주 기분 나빠. 계속 변하고 있는데 우리에 맞춰서 변하는 것 같단 말이지
페이몬:
무슨 말이야?
쿠키 시노부:
저도 느꼈어요.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게 좋겠네요. 그렇게 단순한 곳이 아닌 것 같아요
연비:
맞아, 항마대성을 쫓아왔는데 여긴 이상한 문만 있잖아
연비:
문안에 뭐가 있는지 몰라도 정말 이상해. 우리가 두려워하는 걸로 변해서 보게 만들잖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공간에 들어온 것 같아
쿠키 시노부:
이런 일을 겪으니까 좀 피곤하네요. 여기에선 피로가 누적되지 않는 게 정상인데…
야란:
아직 치명적인 단계는 아니야. 그게 아니고서야 우리가 음식을 안 먹고도 굶어 죽지 않은 현상을 설명할 수 없어
쿠키 시노부:
저희 상태가 공간의 변화에 영향받을까 봐 걱정이네요. 갑자기 배고픔과 피로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으니까 이제부턴 규칙적으로 음식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야겠어요
여행자:
일리 있어
페이몬:
으윽… 너무 피곤해. 한 번에 많은 일을 겪어서 그런지 감당이 안 돼…
아라타키 이토:
듣다 보니까 나도 피곤해지네…. 아니 아니! 이건 환각이야! 이런 생각 하면 안 되지
페이몬:
으… 온몸에 힘이 없어…
연비:
지금까지의 상황을 봤을 때 이 공간에 있는 우리의 육체는 멈춘 것 같아. 그래서 피로와 배고픔을 못 느끼는 거지
연비:
하지만 심리적인 피로는 그대로 느끼는 것 같네…
연비:
아직 항마대성을 못 찾았지만, 일단 돌아가서 쉬고 재정비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다른 사람을 돕기도 전에 우리가 먼저 쓰러지면 안 되잖아
아라타키 이토:
맞는 말이야. 가자고. 이봐, 땅딸보, 괜찮아? 이 몸이 업어줄까?
기나긴 수색 끝에 입구로 돌아가는 지름길을 발견한 일행은 영지로 겨우 돌아가 휴식을 취한다…
사람들과 대화하기
쿠키 시노부: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쿠키 시노부:
음, 이미 다 봤으니 숨길 것도 없지. 그건 내 마음속 가장 큰 두려움이야. 난 정말 무녀가 되기 싫어. 그런 삶은 너무 재미없거든
쿠키 시노부:
몇 년 동안 아라타키파에 있으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어. 뒷수습하면서 내가 배운 기술들을 총동원할 정도였지
쿠키 시노부:
귀찮은 일 투성이지만, 아라타키파에서 난 완전히 자유로워
쿠키 시노부:
거리를 누비고, 다 같이 갓 구운 제비꽃 열매를 든 채로 밭에 쪼그려 앉아 있기도 하고… 좀 바보 같지? 하지만 이게 내가 원하는 삶이야
쿠키 시노부:
…비웃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널 때릴지도 몰라
사람들과 대화하기
아라타키 이토:
우시, 그 문을 다시 찾을 수 없겠어?
우시:
음메…
아라타키 이토:
마침 잘 왔어! 우시랑 그 문에 대해서 이야기 중이었거든
아라타키 이토:
문 뒤에서 나한테 콩 던진 것까진 참겠는데, 감히 너까지 건드려? 그건 못 참지
우시:
음메…
아라타키 이토:
뭐? 방법이 없다고? 그러지 마, 벌써 포기하지 말라고
아라타키 이토:
한 번 더 해보면 안 돼? 정 안되면 다른 문을 찾아보자. 바깥세상으로 통하는 문을 찾는 거야, 어때?
사람들과 대화하기
연비:
너 계속 못 쉬었잖아. 정말 괜찮아? 이 공간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위험해
야란:
괜찮아. 난 고강도 업무에 최적화돼 있으니까
야란:
그나저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 모양인데?
연비:
눈치챘구나?
야란: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도 내 업무 중 하나거든
연비:
그럼 그렇지. 근데 아직 대략적인 구상에 불과해… 틀이 안 잡혀서 대충 정리되면 말해줄게
야란:
응, 그래
야란:
나도 짐작 가는 게 있어. 확인해 보고 알려줄게
여행자:
정말 든든하네요
야란:
후후, 그래?
연비:
다 같이 방법을 생각해 봐야지
연비와 대화하기
연비:
Traveler, 왔구나
연비:
이 공간에 대해서 생각 중인데. 미지의 위험이 존재하는 이상 최대한 빨리 항마대성과 합류해야 할 것 같아
여행자:
나도 그렇게 생각해
연비:
근데 너무 우연의 일치 같지 않아? 네가 항마대성에 대해서 말하자마자 그 공간에 항마대성의 목소리가 들렸어
연비:
너무 부자연스러워. 마치… 항마대성이 그곳에 있다고 믿게 해서 우리를 더 깊은 곳으로 유인하려는 것처럼
여행자:
……
연비:
짐작 가는 게 있지만 무턱 대고 모두에게 알릴 수는 없어. 패닉에 빠질 테니까
연비:
방금 항마대성의 반응으로 봤을 때 그는 우리와 다른 공간에 있을 거야. 하지만 그의 목소리와 환영이 우리가 있는 곳까지 전해졌어…
연비:
…이 공간 자체가 혼돈인 것 아닐까?
여행자:
혼돈이라는 건…
연비:
여기에 있을 수 없는 사람이나 사물이 보이잖아. 심지어 유령이나 귀신까지도
연비:
배고픔을 못 느끼는 건 신체 상태가 멈췄다는 거야. 쉽게 말해서… 우리 신체의 「시간」이 멈춘 거지
연비:
내 추측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있는 이 공간은 전혀 합리적이지 않아…
연비:
이런저런 정보들을 취합해 보면, 가능성은 딱 하나야
연비:
——이 지하의 공간과 시간 모두 혼돈 상태인 거지
연비:
이 혼란스러운 공간 속에서 어디 있는지 모를 동료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들었다는 건, 정말 말이 안 돼…
연비:
이 공간이 그 목소리를 우리에게 일부러 들려준 게 아니라면 말이지
연비:
그렇다면 방금 항마대성의 상황에 대해서 한 가지 추측이 있어
연비:
우리가 그를 만난 게 아니라, 그의 본체는 애초에 다른 곳에 있는데 그의 상태가 불가사의한 공간의 변화 때문에 우리 쪽으로 전송된 거지
연비:
여행자, 방금 그 방에서 심연을 봤다고 했지?
연비:
그 문은 언뜻 보면 우리가 두려워하는 걸 보여주는 짓궂은 장난에 불과해. 하지만 어떠한 계기로 우리를 그 안으로 끌어들이게 된다면…
연비:
…문 뒤에 어떤 공간이 있는지 아무도 예측 못해. 장난을 쳐서 경각심을 늦춘 다음 진정한 위험으로 우리를 포획하려는 걸지도 몰라
연비:
이 공간은 아주 강력한 상대야. 우리의 생각을 이용해서 우리를 조종하려고 하고 있어
연비:
하지만 나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야. 기억나? 녹아내린 바닥 옆에 작은 균열이 있었잖아
연비:
맞아, 그 느낌은 일종의 공간 술법 같았어. 하지만 일반적인 술법보다 훨씬 강력한 느낌이었지
연비:
항마대성의 환영을 보니까, 그는 우리가 자신이 있는 공간과 교차할 거라곤 예상 못 한 모양이야. 우리가 그를 보거나 듣는 건 더욱더 생각 못 했을 거고
연비:
내가 볼 때 이 공간은 우리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일부러 항마대성의 목소리를 들려준 것 같아…
연비:
하지만 이런 변화로 공간에 균열이 생길 거라고는 예상 못 한 듯해. 한마디로 우리가 항마대성을 만나서 그와 대화한 건 예상 밖의 일이라는 거지
여행자:
그래서 중간에 끊겨버린 거고?
연비:
응. 게다가 돌아와서 주변을 자세히 살폈는데, 혼돈의 공간은 계속 교차하고 있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볼 수 있지…
연비:
이건 기회야. 이 공간이 우리 생각에 따라 우리를 속일 현상을 만들어 내는 거라면, 여행자, 너도 나처럼 계속 상상을 해줬으면 해
연비: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세히 들어봐…. 항마대성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 지도 몰라
연비:
……
연비:
뭔가 느껴지고 있어. 어디 보자… 여기인 것 같아
연비:
…간파!
연비:
후우! 몰래 배운 야란의 환상 파훼법이 진짜 통할 줄이야, 헤헤
연비:
소리가 환상 뒤에서 들려왔어. 들어가 보자
소와 연락할 방법 찾기
연비: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세히 들어봐…. 항마대성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 지도 몰라
소와 대화하기
연비:
소리가 점점 선명해지고 있어. 이 부근에 있는 게 분명해
여행자:
공간의 균열이야!
연비:
항마대성, 들려요? 전 연비예요. 여행자와 함께 당신을 찾고 있어요
여행자:
소, 거기 있어?
소:
…여행자? 연비?
연비:
성공했어!
연비:
그쪽 상황은 어떤가요?
소:
난 괜찮아
연비:
이 공간은 아주 혼란스러워요. 저희가 같은 공간에 있진 않지만, 소리는 가끔씩 침투되는 모양이에요. 분리된 공간이 겹치는 순간이 있다는 거죠
소:
…이곳의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
여행자:
일단 우리 쪽으로 넘어와
소:
아니
소:
야차 몸에 있는 더러운 것은 인간에게 해로워
연비:
아뇨, 상황이 그것보다 훨씬 심각해요. 이 공간은 동료를 찾으려는 저희의 마음을 이용해서 저희를 함정에 빠트리려고 하고 있어요
연비:
당신이 저희 옆에 없으면 저희가 당신을 찾느라 위험에 빠질지도 몰라요
여행자:
우리가 있는 곳으로 와줘
소:
너희도 위험에 처해있는 건가?
여행자:
(너희「도」라고 했어…)
소:
…날 찾으러 올 필요 없어
연비:
모두 걱정하고 있어요. 여행자는 심지어 위험한 방으로 잘못 들어갔다구요…
여행자:
사실이야
소:
……
소:
어떻게 합류하지?
연비:
항마대성, 저희 목소리가 어디서 흘러나오는지 찾아볼래요? 목소리가 가장 선명하게 들리는 곳이 있다면 그곳에서 뭐라도 해봐요. 효과가 있을지도 몰라요
소:
…그렇군, 혼돈으로 인해 교차하는 공간이라…
소:
…뭐라도 해보라고…? 설마…
연비:
빨리요! 지금을 놓치면 다음엔 언제가 될지 아무도 몰라요!
소:
……
여행자:
소?
소:
…물러서
연비:
……!
여행자:
!!
소:
후우… 윽
여행자:
(큰일이야…. 많이 다친 것 같은데)
연비:
우선 영지로 데려가자!
소:
……
소:
이제 흩어질 일 없겠지
야란:
오?
여행자:
고마워요
연비:
저희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건 저희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다친 사람을 그냥 내버려 둘 순 없잖아요
소:
좀 다쳤을 뿐이야. 누군가의 짐이 되기 싫어
연비:
짐이라뇨. 그런 생각 마요. 우린 당신이 필요해요. 우리를 위해서라도 남아주세요
소:
…너희가 정 원한다면
야란:
다쳤으니 일단 쉬어. 다른 건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소:
응
여행자:
(소가 눈을 감고 쉬고 있어…. 꿈을 꾸고 있는 걸까? 이 상황이 좀 신기하네)
여행자:
(긴장을 늦추지 않는 야차도 꿈을 꿀까?)
야란과 대화하기
야란:
음… 역시 그렇게 간단할 리 없지
야란:
여행자
연비:
다들 여기 있었네. 나도 마침 할 말이 있었는데
여행자:
다 같이 정보를 취합해 보자
야란, 연비와 서로 알고 있는 정보를 교환한다…
야란:
나도 이 공간이 우리를 노리고 있다는 걸 느꼈어. 하지만 역으로 허점을 이용하다니, 역시 연비야
연비:
시공간이 혼란 상태인 건 방금 그 실험으로 확인됐어. 이 공간이 만들어낸 함정을 조심해야 해
연비:
항마대성도 찾았으니, 이제 출구 찾는 일만 남았어
야란:
방금 비경에 돌아가서 살펴봤는데, 새로운 통로는 못 찾았지만 수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
야란:
대대로 술법을 수련해 온 우리 가문은 가문 사람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법구를 만들었어
야란:
비경 안에서 비슷한 물건을 봤어. 아쉽게도 가까이 다가가자 사라졌지만
여행자:
환영일까요?
야란:
아마도. 하지만 여기선 현실과 환상을 구분할 수 없으니, 섣불리 판단할 수 없어
야란:
우리 중에… 그 물건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건 나밖에 없지. 이 공간은 역시 우리의 마음을 읽고 있군
연비:
그 문도 마찬가지야.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우리를 시험하는 것 같았어
야란:
우리의 생각을 읽고 우리가 원하는 걸 보여주면서 마치 생각이 현실이 된 것 같은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의 긴장을 늦추거나 우리를 지치게 하려는 거겠지
야란:
그렇다고 치면, 그것의 최종 목표가 뭐겠어? 우리를 이곳에 죽을 때까지 가둬 두는 것밖에 더 있을까?
여행자:
……
연비: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되, 절대 포기하면 안 돼
여행자:
응
야란:
층암거연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일은 칠성도 들어보지 못했을 거야
연비:
야란, 밖에서 만났을 때 할 일이 있어서 왔다고 했잖아. 어떤 일인데?
야란:
……
야란:
난 켄리아의 마수가 침입했을 때의 진실을 찾고 있어
여행자:
(…켄리아?!)
야란:
앞으로 하는 말은 마음속에만 담아둬. 절대 다른 사람에게 알려선 안 돼. 안 그러면…
연비:
알겠어
야란:
500년 전, 켄리아에서 온 어둠의 마수들이 티바트 대륙의 7개국을 공격했고, 리월도 피해 가지 못했어
야란:
제군의 뜻대로 천암군은 전선을 층암거연 부근에 유지하기 위해 목숨 걸고 싸웠어. 하지만 마수들은 매우 흉악했고, 상황은 유례없을 정도로 참담했다지
야란:
중요한 순간에 누가 마수들을 유인했는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불리했던 상황이 많이 호전됐다고 해
야란:
리월 사람들은 마침내 전쟁을 이겨냈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지
야란:
우리 가문에도 전쟁에 참여한 선조 두 분이 계셨는데, 살아서 돌아오신 분은 실성한 상태였어… 사람 자체가 이상해지셨지
야란:
지금의 칠성은 이 일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고 있어. 그때 살아서 층암거연을 나온 사람은 몇 안 되거든. 진실을 알려면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야란:
층암거연 바깥쪽의 봉인이 풀리던 그날 일부러 이곳으로 전근 신청한 건 그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야
야란:
하지만 지금 우리가 있는 곳과 우리에게 닥칠 일은… 상상보다 훨씬 무시무시한 모양이네
연비:
……
야란:
…포기할 수 없어. 지금은 살아서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해
여행자:
(층암거연, 켄리아… 500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여행자:
(그리고 소는 그 공간에서 무엇을 봤고, 누구랑 싸웠던 거지?)
여행자:
(정말 무사히 나갈 수 있을까?)
소와 성공적으로 합류한 후, 일행들은 불안을 품에 안은 채 지하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한다…
페이몬과 대화하기
페이몬:
음…
페이몬:
아… 여긴…
여행자:
아직 지하야
여행자:
페이몬, 좀 괜찮아?
페이몬:
응, 많이 좋아졌어! 이렇게 이상한 곳은 처음이라 놀랐나 봐…
페이몬:
티바트 최고의 가이드인 내가 이런 모습 보이다니… 아하하…
페이몬:
헤헤… 응
페이몬:
맞다, 방금 자고 있었는데 꿈에서 소 울음소리가 들렸어…
우시:
음메!
페이몬:
바로 이 소리야!
페이몬:
우시 네가 날 보살펴준 거야?
우시:
음메 음메
소:
……
연비:
여행자, 항마대성이 깨어난 것 같아
여행자:
좀 어때?
소:
…멀쩡해. 걱정 마
소:
야차가 지니고 있는 업장은 인간에게 해로우니까 다들 너무 가까이 오지 마
연비:
저도 나름 선인의 혈통을 갖고 있다고요. 얕보지 마요
소:
…글쎄
페이몬:
내가 자는 동안 무슨 일 있었어? 소가 언제 여기로 온 거야?
소:
도움받아서 어찌어찌 넘어왔어
여행자:
다 똑똑한 연비 덕분이야
연비:
항마대성, 아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래요?
소: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 소라고 불러
연비:
아, 알겠어요
소:
……
소:
의미 없는 싸움일 뿐이었어
소:
사람을 찾으러 온 거였는데… 그는 내가 생각했던 거와 많이 달랐어
연비:
당신은 평소 망서 객잔에서 적화주의 중요 도로를 지킨다고 평 할머니한테 들었어요. 그런 당신이 직접 누군가를 찾아 나서다니… 설마 선인인가요?
소:
……
소:
난 부사라고 하는 야차를 찾고 있어
여행자:
(얼핏 들어본 이름이야…)
연비:
부사… 당신과 같은 오대 야차인 그 부사요?
연비:
하지만 당신을 제외한 네 명의 야차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
소:
그렇다고 할 수 있지. 하지만 네 명 중 부사의 시신만 끝내 찾지 못했어
소:
오랜 기간 마신의 잔해를 처리해 온 야차의 몸은 업장에 물들기 마련이야. 그러다 점점 미치게 돼…. 내가 부사를 마지막으로 본 건 그가 미쳐버린 날이었지
소:
그는 떠났고, 아무도 그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어. 나도 그 뒤로 그의 소식을 못 들었고
소:
부사는 우리의 대장 같은 존재였어. 야차는 싸우는 일이 많으니 죽든 살든 서로 잘 돌봐주고 서로의 행방을 알아야 한다고 그는 말했지
연비:
설마 제정신을 잃어서 약속을 잊어버린 걸까요…?
소:
가능성이 없지는 않아. 하지만 그는 그고, 나는 나야
소:
난 살아남았고, 모두의 행방을 알아낼 의무가 있어
페이몬:
그런데 왜 층암에 온 거야? 여기에 부사의 소식이 있는 거야?
소:
500년 전, 켄리아의 마수가 층암거연을 침입한 사실, 알고 있나?
여행자:
들어봤어
소:
그 전쟁은 아주 오랫동안 지속됐어. 소문에 의하면 그 전투에서 용맹하게 싸우던 야차를 본 사람이 있다고 해
소:
하지만 그 야차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
연비:
야차가 다섯 명만 있는 게 아니라 그게 부사인지 아닌지 모르는 거네요
페이몬:
그렇구나… 하지만 소는 그 야차가 부사라고 생각해서 여기까지 조사하러 온 거지?
소:
단정할 수 없지만, 이 외에는 다른 단서가 없어
소:
부사는 긍지가 강해서 전투에 참여했다면 분명 자신의 이름을 남겼을 거야. 그래서 그 무명의 야차는… 부사가 아니라고 생각했어
여행자:
…설마, 부사를 찾았어?
소:
……
연비:
잠깐, 혹시 방금 부사랑 싸운 건가요? 부사가 다치게 한 거예요?
소:
…그래
페이몬:
이럴 수가…
연비:
켄리아 마수의 침입, 층암의 전투, 그리고 야란의 선조… 은연중에 이 모든 것이 연관이 되어있는 느낌이 들어
연비:
세상에 우연이 많다지만 이런 우연은 없어. 이 일들이 유언에서 말한 태위 나침반이랑 어떤 연관이 있는 건가?
소:
유언?
연비:
아, 네, 전 한 유언 때문에 이곳에 왔어요
연비:
이런 건 잘 모르죠? 인간과 선인은 모두 자신의 소원과 마음을 유언장에 써서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곤 해요
소:
그건…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건가?
페이몬:
이봐, 왜 지금 당장 유언이라도 남길 것 같은 표정인데!
소:
……
소:
그날 너희가 내 환영을 본 건 우연이 아니야. 이 공간은 날 찾으려는 너희의 심리를 이용해서 너희가 제 발로 함정에 빠지도록 만들었어
소:
하지만 단순한 사기극은 탄로 나기 마련이야. 거짓을 더한 진실이야말로 끔찍하지. 너희가 들은 건 다 내가 했던 말이 맞아
소:
너희에게 실제 내 목소리를 들려줘서 패닉에 빠지게 했지.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은 미끼에 불과해
소:
공간의 균열로 연락을 취할 수 없었다면, 누군가는 낙오됐을 거야. 이 공간은 잔인한 살육보다 영혼의 소모를 원하는 것 같군
페이몬:
어떻게 그런 일이…
소:
똑똑한 상대야. 이곳에 오래 머물면 안 돼
소:
하던 일을 마쳤든 안 마쳤든, 당장 너희를 내보내야겠어
야란:
……
소:
난 너희에게 여기가 위험하다는 걸 알리러 왔어. 오래 머물면… 공간에 잠식당할지도 몰라
페이몬:
넌 어떻게 안 거야…?
여행자:
공간에 잠식되면 어떻게 돼?
소:
길 잃은 영혼처럼… 지하를 떠도는 그림자가 되겠지
야란:
당신도 그걸 본 모양이군…
연비:
야란, 왔구나
야란:
아까 왔어. 너희의 대화를 듣고 있었지
야란:
나도 지하의 이상 현상을 본 적 있어. 이곳에 있을 수 없는 물건들,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상한 그림자… 난 그것들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연비:
환영인가…?
소: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어
소:
하지만… 그렇게 간단할 리 없어. 이 환영들이 언젠가 실체로 변해서 공격할지도 모르지
야란:
방금 한 말을 들어보니, 여기서 나가는 방법을 아는 것 같은데?
소:
아니… 아직 추측일 뿐이야
소:
연비 말처럼 이 공간은 혼란스럽고 불안정하지만 허점이 있어. 난 두 공간의 연결점을 공격해 균열을 내서 이곳으로 오는 데 성공했지
소:
그러니까… 내가 전력을 다하면 이 혼돈의 공간에서 통로를 만들 수 있을 거야
야란:
흠… 강력한 공격으로 공간에 영향을 준다라, 나도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야
연비:
전력을 다한다는 게 무슨 말이죠?
소:
…내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는 뜻이야
페이몬:
잠깐, 우리를 내보내겠다는 말은… 설마 넌 여기 남겠다고?
야란:
설마…
소:
……
소:
난 지하에서 부사를 봤기 때문에, 이곳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알고 있어
소:
순식간에 내는 강력한 공격으로는 작은 균열밖에 못 만들어. 너희를 바깥세상으로 내보내려면 지속적으로 힘을 주입해서 통로를 유지해야 하겠지
소:
…어떻게 해야 이 일을 해낼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어
여행자:
그렇게 힘을 써버리면 넌…!
연비:
아니… 안 돼요. 그 말이 사실이라도 절대 동의할 수 없어요
페이몬:
나도 동의 못 해! 한 명만 남겨 두고 간다니,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방법이야!
여행자:
다 같이 나가야 해
소:
비교할 수 있는 다른 선택지가 없잖아. 지금 상황에서 더 좋은 방법은 없어 보이는데. 있었다면 지금까지 갇혀있지 않았겠지
연비:
하지만 이 방법이 꼭 성공할 거라는 보장 있어요?
소:
글쎄
페이몬:
너 바보야? 불확실한 일로 목숨 거는 건 해볼 가치도 없다고!
연비:
아무튼 이 계획에 절대 동의 못합니다
소:
이게 내 「유언」이라면?
연비:
무슨…
야란:
이게 당신의 전략인가?
야란:
솔직히 말할게. 성공과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방법이군
야란:
게다가 당신 말처럼 야차는 인간에게 위험한 존재야. 이렇게 무모한 계획을 내세운다고 우리가 그걸 꼭 받아들여야 되나?
소:
위험한 전투는 늘 이래왔어. 기회를 쟁취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지. 희생과 실패를 두려워하면 승산이 있을 수 없어
야란:
위험한 전투라면 나도 경험해 봤어. 이런 극단적인 방법은 최후의 순간이 아니면 절대 입 밖으로 꺼내면 안 되지
소:
……
야란:
우리를 어떻게든 이해시키려는 건 알겠지만, 희생으로 문제가 해결될 거란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그런 말 해봤자 사기만 떨어뜨릴 뿐이야
야란:
그리고 정말 모든 것을 끝낼 각오가 있다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았겠지. 당신은 당신 생각만큼 매정하지 않아
야란:
게다가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야만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다면, 그건 성공이라고 볼 수 없어
연비:
야란… 그만해
야란:
……
야란:
아무튼 아직 목숨까지 걸 단계는 아니야. 우리가 못 찾은 비밀 통로에 나갈 수 있는 길이 있을 수도 있다고
소:
만약 없다면? 혹은 끝까지 못 찾았는데 모두 기력을 다해서 자신을 희생할 힘조차 잃는다면… 어떻게 할 거지?
야란:
지금 당신이 희생하는 것과 미지의 출구를 찾을 확률은 큰 차이 없어. 두 전략이 큰 차이 없다면 당장 실행할 이유도 없지
아라타키 이토:
혼신의 일격으로 공간을 파괴한다고? 하하, 이 몸이 다 들어버렸다고
아라타키 이토:
누구는 남고 누구는 나가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결국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이거지!
아라타키 이토:
덤벼, 사람을 가둬 죽이려고 하다니!
야란:
잠깐…
야란과 소의 다툼을 제지하고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아라타키 이토가 전력을 다해 석벽을 깨부순다. 석벽의 뒤엔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새로운 길이 펼쳐져 있다…
쿠키 시노부와 대화하기
쿠키 시노부:
…휴, 늘 이렇다니까
연비:
시노부…?
페이몬:
이토, 이토 왜 이래? 기절한 거야?
우시:
음메——!
쿠키 시노부:
형님은 방금 그 공격에 온 힘을 다 썼어. 덕분에… 길을 낼 수 있었지
야란:
…난 통로를 안정시킬 방법이 있는지 확인해 볼게
연비:
이토 씨는 우리가 싸우는 걸 듣고 그런 거겠지?
쿠키 시노부:
형님은 동료 간의 불화를 정말 싫어하거든요
쿠키 시노부:
아라타키파에서 말다툼이 일어날 때마다 엄청난 일을 벌여서 모두를 진정시키곤 했어요
쿠키 시노부:
오늘도 그런 걸 보니, 여러분과 오래 알던 사이는 아니지만 진짜 동료라고 생각하나 봐요
우시:
음메
쿠키 시노부:
그러고 보면, 형님은 다른 사람이 희생되는 건 싫어하면서 어느새 보면 본인이 비슷한 일을 하고 있죠… 남들과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지만요
쿠키 시노부:
형님이 그러는 건 자기 자신을 포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떤 역경이든 이겨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페이몬:
자신감이 너무 과해…. 게다가 소가 말한 거랑 큰 차이 없잖아? 정말 바보라니까!
여행자:
막을 생각 안 해봤어?
쿠키 시노부:
형님은 말을 듣는 사람이 아니거든. 생각하기도 전에 몸부터 움직이는 사람이라. 방금도 본인이라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그런 걸 거야
쿠키 시노부:
형님뿐만이 아니라 아라타키파의 다른 멤버들도 비슷해. 그래서 나처럼 따로 뒷수습하는 사람이 있는 거지
쿠키 시노부:
어차피 못 막을 거 그냥 두는 게 나아. 게다가 바보의 육감은 대부분 정확하거든. 방금 그 펀치로 수확이 없는 건 아니잖아
페이몬:
흑… 이토… 괜찮은 거지…?
소:
…미안
쿠키 시노부:
괜찮아요. 사과 안 하셔도 돼요. 당신 말도, 야란 씨 말도 다 맞는 말이에요
쿠키 시노부:
하지만 만약 이 일이 아라타키파에서 일어났고, 당신이 우리 멤버였다면, 전 야란 씨 편을 들었을 거예요
쿠키 시노부:
형님은 희생하기 위해서 그런 행동을 한 게 아니에요. 우리가 형님이 개척한 길을 따라 나갈 방법을 찾고, 절대 형님을 두고 가지 않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죠
쿠키 시노부:
여기에 중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어요. 서로 도우면서 여길 빠져나가자고요. 당신의 목숨은 누군가에게… 아니, 많은 이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을 테니까요
페이몬:
…시노부…
쿠키 시노부:
그러니까 다들 최선을 다해서 출구를 찾아봅시다. 아직 기회가 있으니… 분명 나갈 수 있을 거예요
쿠키 시노부:
형님은 제가 잘 돌볼 테니까 안심하세요
소:
……
야란:
이 길은 바깥세상이 아닌 더 깊은 곳으로 향하는 길 같아
페이몬:
이럴 수가… 그럼 이토가 한 일은…
야란:
아니, 살펴볼 가치는 있어. 내가 먼저 들어갈게
연비:
…그런 뜻이었구나! 이제 알겠어
페이몬:
왜 그래?
연비:
기억나? 내가 찾고 있는 물건이 아직 안 나타났잖아. 그 보물
연비:
이 비경이 우리가 상상하거나 찾고자 하는 걸 현실 속에 존재하는 물건으로 투영하는 거면… 이 점을 이용해서 그 물건을 찾을 수 있을 거야
페이몬:
그렇구나! 그래서 우리 보고 조금 더 버티라고 한 거였구나…. 보물이면 엄청 대단한 거겠지?
연비:
음, 꼭 그럴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시도해 볼 만해
소:
방법을 생각해 보지
여행자:
잠깐…
연비:
그냥 가게 둬, Traveler. 만약 너도 그 비경에 갈 거면 나랑 같이 가
연비:
난 싸움을 잘 못하거든, 헤헤. 우리 둘이 있으면 안전할 거야
연비:
맞다, 음… 너 소랑 사이좋지? 야란이 아까 말을 좀 심하게 한 것 같아서 내가 대신 사과할게
연비:
그 상황에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 소는 듣지도 않았을 거야. 게다가 야란은… 원래 이런 걸 엄청 신경 쓰는 사람이라, 무조건 막았을 거고
연비:
야란은 옛날에 일하던 중에 전우를 잃은 적이 있는데, 야란은 구조된 생존자였거든.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이 희생되는 걸 절대 못 봐
연비:
구조된 목숨이라고 아무런 부담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은혜를 입는 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야
연비:
…나였어도 야란보다 더 잘하진 못 했을 거야
여행자:
……
연비:
맞다! 잠깐만, 금방 올게
연비:
…핫!
연비:
응, 이제 안전해. 지금 이토 씨는 전투할 수 없으니까, 모두를 지켜줄 술법을 남겨뒀어
쿠키 시노부:
고마워요, 선배. 조심하세요
연비:
응, 너도 조심해
연비:
좋아, 여행자, 우리도 출발하자
연비와 대화하기
연비:
이건…
연비:
멀리 있는 저 거대한 원판은… 잠깐, 설마 저게 태위 나침반?
페이몬:
이봐! 비유가 너무 소심하잖아! 이게 훨씬 크지!
연비:
휴, 우리 생각이 맞는 모양이야. 저게 우리가 찾고 있는 물건이라고 법률 자문가의 육감이 말하고 있어. 진짜로 나타나다니…
연비:
하지만 이게 진짜 태위 나침반이라면… 너무 크잖아——! 이걸 어떻게 들고 가!
연비:
…으음, 아니야. 기운 빠지는 소리 하지 말자. Traveler, 일단 근처를 살펴볼까?
연비:
어! 저… 저건 보물 사냥단이잖아?
여행자:
여기에 왜 보물 사냥단이?
연비:
낯이 익은데… 아, 내가 며칠 전에 마주쳤던 청부업자잖아
연비와 대화하기
연비:
후우, 저번처럼 쉽게 해치워버렸어
연비:
실은 전에 엄청난 상업 사건을 처리한 적이 있는데, 범인이 날 보복하기 위해서 보물 사냥단을 보냈거든
여행자:
법률 자문가도 쉬운 일이 아니구나…
연비:
자주 있는 일이야. 다행히 무예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아서 그들을 손쉽게 처리했어
연비:
하지만 저번이랑 똑같은 사람들이 여기에 나타났다는 건… 설마 이 공간이 내 기억을 재현하고 있는 건가?
연비:
이것도 우리를 소모시키는 수단인가 봐. 머리 좀 썼네
야란과 대화하기
연비:
여기서 다른 일행들을 만날 줄 알았는데, 안 보이네…
여행자:
연비, 무슨 소리가 들렸어
연비:
우인단? 설마 이것도 누군가의 기억인가?
우인단이 나타난다…
연비:
아아, 조심해!
야란:
훗, 역시 내 예상대로야
연비:
야란, 있었구나!
야란:
몇 번을 오든 내가 전부 처리해 주지
연비:
다 같이 있을 때는 그런 말 하지마
야란과 대화하기
야란:
그 보잘것없는 재주로 날 미행하다니
연비:
실력이 여전하네
여행자:
방금 그 소리는…
야란:
기억해? 난 다른 공간에서도 환영을 봤어
야란:
그때 들었던 말들이랑 똑같아. 그 기억이 이 공간에서 재현된 모양이야…
야란:
…뭐, 이러면 너희도 당시의 상황을 알 수 있겠네
연비:
그 사람이 태위라고 말하는 걸 들었는데… 태위 나침반을 말한 건가?
야란:
연비, 바닥에 있는 물건 보여?
연비:
응, 저걸 만져서 너랑 합류하게 된 거야. 멀리 있는 커다란 태위 나침반의 축소 버전이겠지… 공간 전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아
야란:
음, 이 물건 정말 낯이 익어. 어디서 봤더라…
소와 대화하기
야란:
…새로운 공간이야
연비:
공간에 어떤 규칙이 있다면, 이곳 어딘가에도 작은 태위 나침반이 있을 거야
소:
…부사, 네가 지하의 망령이 되다니
여행자:
소!
야란:
적이 없는데. 아니…
연비:
적이… 은신을 한 건가? 안 되겠어, 어서 가서 도와야 해…
소:
오지 마!
소:
이건 나 혼자만의 싸움이야…. 다가오지 마
처치한 적
???:
더러운 마수, 너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죽었어…
???:
너희를 지하 공간으로 유인한 건 너희의 약점을 찾았기 때문이지
소:
모습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공격하는 게 부사의 전술이야
???:
나와 함께 이곳에서 죽어라!
소:
윽…!
소:
…하… 누구보다 용맹했던 네가 어째서 이런 곳에서 죽음을 맞이한 거야…
페이몬:
안 되겠어, 이렇게 되면 소가 불리해…
소:
괜찮아… 난 결과를 알고 있어
???:
…후우… 후…
연비:
부사가 지친 것 같은데?
소:
등사(螣蛇) 대원수 부사… 네 강력한 힘도 무한하지는 않아
소:
너의 환영은 너만큼 강하지 않군. 전성기일 때의 너는 고작 이 정도가 아니었어
소:
제군이 제일의 야차가 이렇게 변한 걸 보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
…가! 뒤는 내가 맡지. 마수들이 지상으로 못 돌아가게 막아
???:
명심해, 모두 층암 밖 이백 리의 전선을 목숨 걸고 지켜라!
소와 대화하기
소:
윽… 크윽!
소:
됐어… 덧없는 환영은 사라져라!
???:
윽!
페이몬:
소, 어떻게 된 거야!
여행자:
상처도 안 아물었는데 싸우다니…
소:
내가 해야 할 일이야. 신경 쓰지 마
야란:
방금 보이지 않은 그 적이 바로 전설 속의 등사 대원수 부사?
소:
맞아
소:
내 고집을 탓하지 말아 줘. 부사는 수백 년 동안 실종 상태였어. 방금 그 전투가 그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을지도 몰라
페이몬:
방금 목숨 걸고 전선을 지키라고 하던데…
소:
그는 이곳에서 싸웠어. 전설 속 무명의 야차가… 바로 부사였어
페이몬:
근데 부사라면 반드시 이름을 남겼을 거라고 했잖아. 왜 이름을 안 남겼을까… 무슨 일 있었나?
소:
……
소:
나도 몰라. 자신이 누구인지 잊은 것일지도 모르지
연비:
업장 때문일까요?
소:
부사는 실종되기 전에 이미 미쳐버린 상태였어. 그의 기억이 손상되지 않았을 거라고 아무도 장담 못 해
야란:
그런 상태에서 층암거연 전쟁에 참여했다고?
여행자:
……
소:
야차는 평화로운 시대에서 살 수 있는 종족이 아니야. 학살의 기운에 이끌렸을 가능성이 높지
소:
우리는 살육에 능해… 그게 우리가 유일하게 할 줄 아는 거겠지
여행자:
……
소:
이 전투를 통해 내 생각이 맞았다는 걸 증명했어. 지금까지의 추측에 따르면 이 공간은 마음속에 있는 일부 정보를 반영하는 모양이야
소:
즉 이미 미쳤다고 해도 부사는 이곳에 왔었던 거지. 방금 그 환영은 그가 남긴 흔적이고
소:
이 공간은 그가 전투하던 모습도 복원했어. 자멸에 가까운 전투를 하고도… 그가 살아남았을 리 없어
여행자:
그는 마수랑 싸운 거야…
야란:
방금 부사의 환영이 마수의 약점을 발견하고 그들을 지하 공간으로 유인했다고 했어
야란:
이 공간은 대체 뭐지? 켄리아의 마수를 억제하다니
연비:
착각이 아닌 것 같아… 몸이 더 피곤해진 느낌이 들어
야란:
공간이 우리를 방해하고 있어
소:
부사는 지하에 남았을 텐데, 지하에 본체는 없고 환영만 남아있군
소:
여길 떠나지 않으면, 우리도 그렇게 될 거야
여행자:
가자
소:
이제 계속 가야 돼
소:
좋은 전투였어. 잘 가, 부사
사람들과 대화하기
페이몬:
여기 정보가 있어. 한번 볼래?
연비:
확인해 보자
편지에 따르면 여러 명의 천암군 장병들 역시 순찰을 위해 여기에 왔다가 이곳에 갇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이 아무리 고향을 그리워해도 다시는 지상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야란:
……
야란:
편지를 쓴 사람은 이 공간에 남았던 천암군 장병들인 모양이네
페이몬:
편지에 있는 「백양」이라는 사람은 누구야?
야란:
그는… 내 선조 중 한 명이야. 그때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분이지
연비:
그러니까 백양 님과 부사는 같이 움직였다는 거네?
야란:
아마 그럴 거야
소:
이 천암군들은 그들의 전우였을 거고
야란:
…그 당시에 찾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은 이곳에 있는 거겠지
소:
맞아
페이몬:
으… 무서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야란:
가자. 갈 길이 멀어
야란:
단서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예감이 들어. 곧 진실이 밝혀질 거야
야란:
다만 이 공간이 어떤 형식의 답을 줄지는 아직 모르겠네
사람들과 대화하기
페이몬:
여, 여긴 아무것도 없잖아!
연비:
정말 기괴한 공간이야
야란:
심연의 기운이 느껴져
야란:
근데… 적은 안 보여
소:
……
여행자:
……
여행자:
이건 제 기억인 것 같네요
페이몬:
네 기억이라고? 무슨 기억?
여행자:
이 공허함은, 심연의 힘이야
페이몬:
심연? 음, 그럼… 공간이 너의 기억을 읽어서 이곳을 만들어낸 거야?
사람들과 대화하기
페이몬:
어? 바닥에 있는 저 빛나는 둥근 물건은 뭐지?
여행자:
(이건…)
연비:
…태위 나침반?
야란:
다른 공간에서는 태위 나침반의 일부가 바닥에 묻혀있었어. 그런데 지금은 전부 지면에 나와 있네… 누군가가 일부러 여기 두고 간 것처럼
페이몬:
Traveler, 방금 그건 네 상상의 일부분인 거야…?
페이몬:
동생이 너무 보고 싶어서 순간적으로 생긴 환상인가?
여행자:
난 알 수 있어. 동생은 이곳에 없어
여행자:
하지만 적어도 이건 찾아냈어
페이몬:
우으…
야란:
연비, 이게 네가 말한 태위 나침반인 게 확실해?
연비:
그럴 거야. 유언장에 그림은 없지만 묘사된 글을 보면 맞는 것 같아
연비:
뭐 생각난 것 있어?
야란:
태위 나침반의 구조나 배치 모두 내 가문에서 사용하는 법기와 비슷해. 이렇게 해보면…
야란:
…음, 누군가 일부러 조작한 흔적이 보여. 정보가 숨겨져 있을지도 몰라
야란:
일단 나가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자
현재 공간에서 나가기
소:
…부사는 암왕제군 휘하에 있던 다섯 야차 중의 으뜸이었고, 번개의 힘을 가지고 있었지
소:
그는 나와 달리 강한 전사이자 뛰어난 지도자였어
소:
……
연비:
태위 나침반을 찾았으니 내가 할 일은 끝났어
연비:
근데 우리가 본 부사는 환영인데, 이 공간에서 찾은 물건을… 정말 가지고 나갈 수 있을까? 흠…
야란:
음양과 오방(五方) 중에 물, 불, 바람, 번개가 끊임없이 순환되니. 일월오성을 거느리고 세 개의 문을 열어 모든 길이 통하리라…
마침내, 모든 일행이 힘을 합쳐 절체절명의 순간에 지하를 벗어나 다시 하늘을 마주 보게 된다…
야란과 대화하기
야란:
그렇군… 이럴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
페이몬:
오오, 새로운 발견이 있나 보네
야란:
안에 있는 정보는 백양이라는 술사가 남긴 거야. 그가 바로… 내가 조사하고 있던 실종된 내 선조이지
페이몬:
이렇게 많다니… 다 네 선조가 남긴 정보야?
야란:
수백 년 전, 한 명인이 태위 나침반을 내 선조들에게 전해줬어. 형제였던 두 분은 켄리아 마수를 퇴치하는 전투에 참여하기 위해 이 보물을 갖고 층암거연으로 오셨지
야란:
출발할 때는 둘이었지만, 돌아온 건 한 분뿐이었고, 심지어 정신이 완전히 나가 있었어
소:
…업장
야란:
응, 그들이 야차 부사와 함께 싸우면서 업장의 힘에 물들었을 수도 있어. 신의 눈이 없던 그들은 그 힘을 오래 버틸 수 없었던 거야
연비:
기록을 보면, 이 모든 것을 기록한 사람도… 결국 이곳에 남은 것 같아
야란:
……
야란:
젠장! 정말 방법이 없는 건가?
페이몬:
어떡해, 우리 여기서 죽는 거야? 싫어!
공포에 질린 페이몬이 혼란 속에 실수로 나침반을 떨어뜨린다. 야란과 소가 동시에 손을 뻗어 나침반을 주우려는 순간, 둘의 손이 닿은 나침반에 뭔가 반응이 있는 것 같다. 이를 본 연비는 무언가 떠올리는데…
연비:
갑자기 떠오른 게 있어. 조금만 기다려줘. 금방 확인해 볼게
연비:
흐… 음. 응응
연비:
여행자, 새로운 발견이 있어. 사실 오는 길에 그 유서에 대해서 계속 생각했는데, 유서가 어떤 책에 꽂혀있었는지는 생각을 못 했어
연비:
한 글자 한 글자 다 기억하는 건 아니지만, 읽은 적 있는 책이야. 그 책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었어
연비:
천 년 전에 선인들이 악한 마수를 봉인하기 위해 이 보물을 만들었는데, 후에 사귄 인간 친구에게 법기로 사용하라며 선물했다고 해
연비:
몇 년이 흘렀고 산에 마수들이 날뛰어서 인간과 선인이 힘을 합쳐 이 법기를 사용해 마수들을 무찔렀지
연비:
그뿐만 아니라 책에는 이런 말도 있었어. 「선인과 인간이 힘을 합치니 별이 움직이고 천지가 뒤흔들렸다. 이 법기는 선인과 인간이 공존하고 인간과 하늘이 하나가 된 증거로다」
연비:
난 선인과 인간의 혼혈이니, 만약 내 힘을 쓸 수 있다면…
연비:
됐다! 내 힘이 부족해서 효과는 잠깐이지만… 방법은 맞았어
연비:
태위 나침반 안에 무언가가 작동된 것 같아…
부사:
하늘의 위엄, 오방의 신. 야차와 인간이 함께 기묘한 법기를 손에 쥐노라…
야란의 조상:
하늘의 위엄, 오방의 신. 야차와 인간이 함께 기묘한 법기를 손에 쥐노라…
야란:
봉인하던 때의 소리야. 부사와 내 선조가… 함께 이 공간의 최상층을 봉인한 거군
소:
……
연비:
…그랬구나. 이제 알겠어
여행자:
(잠깐, 그럼 전에 층암거연 아래에서 본 그 거대한 수정석은…)
여행자:
(…그때 유적의 뱀은 그 수정석에 맞았고… 어떤 힘과 충돌이 있는 것 같았어)
여행자:
(설마 힘의 충돌 때문에 이 공간이 깨어나는 것이 지연되고 우릴 집어삼킨 건가? 아니면 그때의 충격으로 지상의 입구가 느슨해진 걸까?)
여행자:
(…게다가 이 공간에서 심연의 마물을 못 본 것 같은데… 이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건가?)
연비:
일단 이토 씨와 시노부한테 돌아가자. 나한테 제안이 하나 있어
페이몬:
더 못 가겠어…. 나 여기 남기 싫어, 흑흑. 죽기 싫단 말이야. 너랑 떨어지고 싶지 않아…
연비:
페이몬, 조금만 더 버텨 줘. 날 믿어, 아직 기회가 있어
소:
출발하지
돌아가서 남아있는 동료들과 만나기
연비:
시노부, 이토 씨, 우리 왔어요!
여행자:
이토 씨는 좀 어때?
쿠키 시노부:
힘을 너무 써서 아직 안 깨어났어. 생명에는 지장 없으니까 걱정 마
쿠키 시노부:
그나저나 표정을 보니 뭘 찾은 모양인데… 좋은 일은 아닌가 보네, 맞지?
페이몬:
우으…
야란:
태위 나침반을 찾았는데, 과거의 사람이 남긴 정보가 있었어. 아무래도… 이 공간을 뚫고 나가긴 힘들 것 같아
야란:
이 법기의 이전 주인도 이곳에 영원히 남은 모양이거든
쿠키 시노부:
…그렇군요
연비:
아직 끝난 게 아니야. 방금 태위 나침반에 힘을 주입해 봤는데 반응이 있었어
야란:
봉인 당시의 기록이 나타났을 뿐이지만
연비:
아니, 문제는 기록의 내용이 아니라 방법에 있어
연비:
책에 있던 말들 기억해? 「선인과 인간이 힘을 합치니 별이 움직이고 천지가 뒤흔들렸다」
연비:
선인과 인간의 힘을 합쳐야만 나침반의 힘을 최대로 활성화할 수 있는 거야
연비:
나침반이 선인과 인간의 피가 섞인 나한테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이 메커니즘이 작용한다는 말이지. 마침 우리에겐 완전한 선인과 술법을 계승한 인간도 있어
야란:
…재밌군, 이런 생각을 다 하다니
여행자:
소와 야란 씨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거야?
쿠키 시노부:
선인과 인간이 동시에 힘을 주입해야 한다는 건가요?
연비:
맞아, 내 추측대로라면, 태위 나침반에 최대한의 힘을 주입했을 때 그것을 온전히 활성화시킬 수 있고, 아마 반대로 돌리는 것도 가능할 거야
연비:
전에는 이 공간과 층암거연의 연결고리를 봉인하는 데 쓰였으니까, 만약 이걸 반대로 돌린다면…
쿠키 시노부:
나갈 수 있겠네요
페이몬:
다행이다! 아직 기회가 있는 거네?
연비:
맞아
소:
…충분히 가능성 있는 방법이야
야란:
좋아, 일단 푹 쉬고, 준비가 끝나면 이 방법을 써보자고
다 함께 휴식을 취한 후…
페이몬:
야아,Traveler. 페이몬 너무 긴장돼…
여행자:
걱정 마, 잘될 거야
연비:
야란, 소, 준비됐어요?
야란:
문제없어
소:
최선을 다하지
야란:
근데 연비, 한 가지 마음의 준비를 해둬
연비:
응?
야란:
태위 나침반은 아마 못 가지고 나갈 거야. 내 판단상 이 비경에 있는 모든 것은 시공간과 기억이 뒤엉키면서 생긴 결과물이거든
야란:
우리 모두 다른 목적을 갖고 이곳에 왔어. 이 공간에 나타난 것들은 우리의 상상과 추측에 응답해왔고. 무섭지만 아주 신기한 현상이지
야란:
이 공간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야. 얼마나 대단한 힘의 영향을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긴 우리의 생각을 읽고 환영으로 응답하고 있어
야란:
그리고 층암의 역사에 따르면 이 공간은 아주 오랜 시간 존재해온 것 같아…. 도대체 어떻게 생겨난 걸까?
여행자:
공간 바깥쪽에 거대한 뱀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야란:
아, 그거? 나도 거기에 있었어
페이몬:
뭐? 잠깐… 설마 그 화살, 네가 쏜 거였어?
야란:
나 말고 또 누가 있겠어?
야란:
그 거대한 뱀은 켄리아 문명이 남긴 것일 거야…. 수정석이 그 뱀에게 엄청난 효과가 있다는 건… 설마 그 두 힘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는 건가?
야란:
만약 그렇다면… 미안하지만 너희가 당한 일은 나 때문인 것 같네
페이몬:
아니야, 너도 우리를 구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그런 거잖아! 네 탓 아니야
야란:
…그럴지도
야란:
이 기이한 공간은 살아있는 거처럼 환각을 이용해서 우리를 속이고 있어. 실제로 우리가 보는 사람들, 걷고 있는 길 모두… 500년 전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지
야란:
게다가 이곳에 있는 사물은 대부분 멈춰있어. 만약 정말 이곳을 빠져나가고 시간이 다시 흐른다면… 태위 나침반도 사라지게 될 거야
연비: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태위 나침반을 찾은 것은 더더욱 기적이라고
소:
모든 것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창으로 족쇄를 깨부수는듯한 느낌이야
야란:
현실적이지 않지만 이게 마지막 희망이야…. 이 보물을 깨운 건 누구의 염원일까?
여행자:
우리 모두의 염원일지도 모르죠
연비:
맞아,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어. 「찾고자 하는」 네 집착이 너무 강렬하기 때문이지
연비:
아쉽게도 가족을 찾지 못했지만… 만약 그 사람이 정말 이곳에 있다면 네가 살아나가길 간절히 원할 거야
여행자:
…응
야란:
우리가 이렇게 우연히 만나서 이곳에 모인 건 정말 재밌는 일이야
야란:
이것도 운명이라면, 우리 손으로 바꿔버리자고
쿠키 시노부:
형님은 저랑 우시한테 맡겨요. 준비됐어요
야란:
여행자, 페이몬을 잘 지켜. 연비는 필요하면 내 옆에 가까이 오고
연비:
알겠어
여행자:
문제없어요
소:
……
야란:
……
movie
야란과 소가 힘을 합쳐 나침반을 작동 시킨다. 소는 법진 안으로 들어가 온 힘을 다해 법진을 보호하고 야란은 그 옆에서 법진에 이끌려 온 기이한 검은 그림자들을 제거한다. 전투 도중 여행자의 머릿속에 기억 한 조각이 떠오른다, 뭔가를 본 것만 같다. 소 역시 종려에게 작별을 고했던 지난 기억이 떠오른다.
에너지가 강해지며 궁지에 몰리게 되자, 법진은 일행을 구하기 위한 길을 열어줬지만 동시에 일행을 위험에 빠트리게 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이한 힘을 가진 흐릿한 그림자가 일행을 덮친다. 이 상황이 오래 지속될수록 위험해진단 걸 깨달은 소는 마지막 힘을 짜내 일행들을 내보내고, 자신은 어둠 속으로 떨어져 내린다. 절체절명의 순간, 갑자기 나타난 힘이 소를 구해낸다. 하지만 아무도 소를 구해준 그 불가사의한 힘의 정체를 모르는 것 같다. 아득히 먼 곳의 암석 위의 누군가가 조용히 그림자를 감춘다…
사람들과 대화하기
위험 지역에서 드디어 탈출한 일행이 휴식을 취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연비:
방금 진짜 아슬아슬했어! 항마대성이 못 빠져나오는 줄 알았다고….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큰일 나는 줄 알았어요…
소:
…응
야란: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알겠어. 하지만…
야란:
됐어, 하루 이틀 한 생각도 아닐 테니, 우리가 설득한다고 바로 생각이 바뀔 리 없지
야란:
우리의 전략은 마지막까지도 통일되지 않았네. 그래도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건 다 당신 덕분이야. 우리 모두를 구해줘서 고마워
소:
……
소:
아니, 그건 나 혼자 한 게 아니야
여행자:
야란 씨도 정말 고마워요
야란:
천만에
야란:
다들 다친 곳은 없지만 체력 소모가 심한 것 같네. 일단 푹 쉬자고. 당장 여길 떠날 필요는 없어
야란:
난 이 근처에 다른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올게
페이몬:
가버렸네….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연비:
야란은 자신이 기여한 게 없다고 생각하는 건지도 몰라. 항마대성이 우리를 구했다고 믿는 거지…. 은혜를 입은 입장에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는 거야
연비:
항마대성은 설득하기 어려운 타입이니까, 야란도 설득하는 걸 포기한 것 같아
페이몬:
소, 지금 널 혼내고 있는 거야
연비:
아니거든!
소:
틀린 말은 아니니, 불만 없어
소:
너희가 말한 의견, 한번 생각해 볼게
여행자:
이제 우리 마음을 조금 이해한 것 같네
연비:
정말요? 다행이에요. 큰일을 해낸 느낌이네요
연비:
아찔한 상황이었어. 한 사람이라도 없었다면 빠져나오지 못했을 거야. 우리 중 단 한 명도 잃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페이몬:
맞다, 소몰이 청년이 아직 안 깨어났잖아. 영영 못 일어나는 건 아니겠지?
여행자:
설마
페이몬:
어서 보러 가자!
아라타키 이토:
후암——! 어우 잘 잤다, 음… 아? 뭐야, 왜들 그렇게 쳐다봐?
쿠키 시노부:
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요?
우시:
음메, 음메!
페이몬:
머리는? 머리는 괜찮아? 아무 문제 없어?
연비:
불편한 곳 있으면 말해주세요
페이몬:
안 그래도 바보인데 머리에 충격을 받으면…
아라타키 이토:
무슨 소리야, 이 몸은 멀쩡하다고! 푹 자고 났더니 온몸에 힘이 넘쳐!
아라타키 이토:
뭔가 잊어버린 느낌인데… 아, 참! 어? 우리 지하에 있던 거 아니었어? 어떻게 올라온 거지?
연비:
말하자면 길어요. 나중에 말해줄게요
연비:
이토 씨, 이번에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던 건 이토 씨랑 시노부 그리고 우시가 최선을 다해 도와준 덕분이에요
연비:
저 때문에 이 일에 말려들었는데, 괜찮다면 제 사과를 받아주세요!
아라타키 이토:
그런 말 마. 우리를 도와줬으니 보답하는 게 당연하잖아
아라타키 이토:
네가 아니었으면 우리는 지금 리월의 감옥에 있었을 거야
쿠키 시노부:
말은 똑바로 해야죠. 형님은 감옥에 있고, 전 밖에 있었겠죠
우시:
음메
연비:
하하하, 맞아. 그럼 새 친구를 사귄 셈 치죠 뭐. 축하의 의미로 같이 리월항 가서 구경도 하고 식사도 해요. 어때요?
아라타키 이토:
그거 좋네! 밥 이야기 하니까, 윽… 갑자기 배고프네…. 걸을 힘도 없어…
쿠키 시노부:
저도 배고파요. 그럼 선배, 바로 출발할까요?
페이몬:
나도 갈래! 나도 나도!
여행자:
페이몬, 우리는 할 일이 남았어
페이몬:
어? 알았어…
연비:
그럼 Traveler, 이나즈마 친구들은 나한테 맡겨. 너도 어서 가서 쉬어. 정말 고생 많았어
연비:
아, 야란이 지금 없네…. 차 대접하기로 한 건 없던 일로 쳐야겠어, 헤헤
우시:
음메! 음메, 음메!
아라타키 이토:
뭐? 음? 그렇구나, 응응… 좋아, 전달해 줄게
아라타키 이토:
여행자, 땅딸보, 우시가 너희한테 할 말이 있대
여행자:
?
페이몬:
뭔데 뭔데?
쿠키 시노부:
저도 들을래요
연비:
그럼 나도 들을래!
이토가 방금 우시가 한 말을 일행들에게 통역해 준다…
페이몬:
좋아, 그렇게 하자!
여행자:
좋아
페이몬:
우시 녀석, 생긴 건 그래도 정말 섬세하고 따뜻하잖아, 의외야
우시:
음메
쿠키 시노부:
심오한 이치일수록 단순한 법이잖아. 우시가 한 말이 아주 유용할 거라고 생각해
페이몬:
맞아, 이 일은 우리에게 맡겨
연비:
이토 씨, 시노부, 우시, 그럼 갈까요?
아라타키 이토:
좋아! 배 채우러 가자고!
우시:
음메!
쿠키 시노부:
나중에 봐
소:
……
여행자:
소
소:
다 끝났어?
페이몬:
별건 아니고… 친구들 배웅해 주고 왔어
야란:
아직 있었네
야란:
그 이나즈마 친구들은 연비를 따라가던데, 리월항으로 간 거겠지?
야란:
너희는 같이 안 가?
페이몬:
소랑 할 이야기가 남아서
야란:
응, 그럴 줄 알았어
야란:
주변을 둘러봤는데, 아직까지 이상한 점은 없어. 우선은 일단락된 것 같네
야란:
이제 남은 건 비밀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는 건데, 후후… 멀리서 온 두 손님이 비밀을 잘 지켜줬으면 좋겠네
페이몬:
으아, 알았어! 우리도 입단속 시킬 테니까 걔네한테 무슨 짓 하면 안 돼!
야란:
오?
여행자:
야란 씨도 가끔 보면 정말 사악하다니까요
야란:
들켜버렸네? 하하, 장난은 여기까지 하고
야란:
이번 일은 모두가 도와준 덕분에 잘 해결됐어. 절대 잊지 않을게
야란:
지하의 그 기괴한 공간이 어떻게 생겨났고, 또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존재했는지는…
야란:
내가 계속 조사할 거야. 모든 일의 배후에… 알려져서는 안 되는 이유가 숨겨져 있을 거란 예감이 들어
야란: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어…. 덕분에 살았지만, 상대방이 누구인지 전혀 파악 안 되는 걸 봐서 엄청난 인물인 게 분명해
소:
……
야란:
안심해, 지금은 그런 걸 걱정할 때가 아니니까. 보고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나도 리월항에 가봐야겠어. 먼저 가볼게
페이몬:
잘 가, 야란!
여행자:
…됐어
소:
내가 기다리는 걸 알고 있었어?
여행자:
응, 엄청 티 나
소:
…그렇군
소:
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시간 괜찮으면 같이 가줬으면 해
페이몬:
어디 가게?
소:
야차와 관련 있는 곳
소와 대화하기
소:
앞으로 더 가면 사람들이 동작을 위해 지은 사당이 있어
소:
…무언가 깨달은 바가 있어서 여기로 온 것일지도 몰라
페이몬:
그 지하 공간에서 깨달은 게 있는 거야?
여행자:
무슨 생각을 했는데?
소: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 부사를 보니까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었어
소:
…야차의 일생은 좋게 말해서 용맹한 전사의 길을 걷는 거지만, 사실은 평생 살육만 하는 것에 불과해
소:
극한의 전투에서 죽음을 맞이한 건 부사에게 있어 좋은 일일지도 몰라
소:
나 역시 마찬가지야. 오랜 시간 살아오면서… 누군가를 구하다 죽을 수 있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여행자: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이제 알잖아
소:
응. 이런 생각을 한다는 건… 나도 미쳤다는 걸지도 모르지
페이몬:
야, 그런 소리 하지 마…
여행자:
소, 너에게 할 말이 있어
페이몬:
맞아! 우시가 전해달라고 했어. 아주 중요한 말이야
소:
응?
페이몬:
우시는 오니를 쫓는 능력이 있어서 원래 오니를 막는 용도로 쓰였는데, 이토를 만난 뒤부터 쭉 이토를 따라다녔대
페이몬:
우시는 일반적인 원칙 같은 건 잘 모르지만,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과 동행하면 되는 거라고 했어
페이몬:
이 세상에 애초에 우리가 지켜야 할 규칙 따위 없는 걸지도 몰라. 그래서 우시는 야차의 힘이 해롭다고 해서 네가 사람들과 어울리면 안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대
여행자:
너와 함께 할 사람은 언제나 있으니까
페이몬:
그래, 신의 눈을 가진 사람은 네 힘을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잖아. 그리고, 그리고… 음, 아무튼 널 아끼는 사람이 많다는 것만 알아둬
소:
…하, 부사랑 다른 녀석들이 할 법한 말이군
소:
녀석들은 세상이 평화로워지면 인간 세상의 삶을 살 거라고 했거든. 유독 나만 그런 생각을 안 했지
소:
태위 나침반에서 본 부사는 미쳐버린 상태였어. 그는 「금붕」, 「미노」와 같은 이름으로 사람들을 불렀는데, 그건 다섯 야차의 이름이야
소:
금붕은 나고, 미노는 심원(心猿) 대장을 가리키지
소:
그 외에 라권(螺卷) 대장·벌난, 화서(火鼠) 대장·응달도 있어. 사람들은 우리 다섯 명을 「선중야차」라고 부른다고 하더군… 하
소:
부사와 야란의 선조는 지하에 남았어. 즉 두 사람이 죽기 전에 했던 생각 역시 그 공간이 읽은 거지
소:
야란의 말은 모두 사실이야. 나와 그녀의 제안 모두 단점이 있지만, 둘 다 틀린 것은 아니지. 문제는 이 공간의 힘이 우리보다 훨씬 강력했다는 거야
소:
너희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도 이렇게까지 못했을 거야. 마지막에 모든 힘을 짜내서 간신히 돌파구를 찾았어…
페이몬:
그 정도로도 충분히 대단했는걸!
소:
…연비와 야란 말이 맞아. 난 계속 최악의 상황을 고려했어. 내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던 생각이지… 하지만 그게 내가 생각해낸 최선의 방법이었어
소:
그때 제군께서 도와주시지 않았더라면, 난 빠져나오지 못했을 거야
여행자:
그 힘은 역시 종려 씨였구나…
소:
결국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린 거지
페이몬:
그건 당연한 일 아니야? 너랑 종려는… 아니, 암왕제군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잖아. 네가 그를 도운 적이 있으니까, 가끔은 도움 좀 받아도 괜찮아, 안 그래?
소:
…어
소:
공간을 빠져나오던 순간, 부사의 남은 기억이 어렴풋이 느껴졌어. 이번 여정의 수확이라고 할 수 있지
여행자:
나도 어렴풋이 느꼈어
소:
…그를 기억할 사람이 하나 늘어난 건 좋은 일이야
movie
층암거연의 지하 깊은 곳에서, 야차 부사와 술사 백양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였다. 광기에 휩싸인 부사는 종종 자신의 신분과 과거를 잊어버리고 백양을 전우로 착각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고 백양은 자신이 다시는 가족과 만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의 유일한 동료인 부사 역시 삶의 끝자락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환영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 순간 부사는 암벽에서 자신의 친형제와도 같았던 네 명의 선중야차 그림자가 손에 등불을 든 채 자신 옆을 지나쳐가는 장면을 목격한다. 등불의 기름이 다하는 순간, 야차 부사는 마침내 자신의 이름과 과거를 기억해 낸다. 부사(浮舍): 찰나의 덧없는 삶, 무엇이든 바치리
소:
오늘 너무 많은 말을 한 것 같네. 하지만 너와 이야기할 땐 많은 걸 숨길 필요 없지
소:
하늘의 뜻이라는 걸 느껴 본 적 있어? 삶의 가능성, 죽음의 도래… 그 어떤 거라도 말이야
소:
오늘에서야 깨달았어, 그게 야차가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재난이라는 것을. 슬픈 운명이지만…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아
페이몬:
…소…
여행자:
이런 걸 말해줘도 괜찮아?
소:
상관없어. 제군도 네가 증인이라고 하셨으니까. 인간 세상의 이야기는 너에게 마땅히 해줘야 하는 말이야
소:
벌난, 미노, 응달 모두 목숨을 잃었고, 부사의 행방만 알 수 없었어. 마음에 계속 걸렸던 일이라 위험한 걸 알면서도 층암에 갔지
소:
…마침내 층암거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됐으니, 그때의 일을 매듭지을 수 있겠군
소:
공간을 떠나기 전에 돌 하나를 주웠어. 밖으로 갖고 나오면 그 돌을 부사라고 생각하고 동작의 사당에 두려고 했는데
소:
아쉽게도 못 갖고 나왔어
소:
동작은 천 년 전 마신 전쟁에서 죽음을 맞이했어. 그는 우리 중 누구보다도 젊었지. 그가 전사했을 때 부사는 아주 슬퍼했어
소:
하늘을 뒤덮은 새들이 땅으로 떨어지듯 수많은 야차가 죽고 다쳤어. 벌난이 말한 것처럼… 야차의 영혼은 돌아갈 곳이 없지
소:
부사, 백양 그리고 수많은 장병들은…
여행자:
그런 말 마. 그분들 모두 영웅이야
소:
영웅…
소:
…좋은 말이야
소:
재앙은 끝이 없지만, 속세에는 정이 있지. 아무리 무정한 수라라도 세상에 미련이 남는 법
소:
네 말대로, 오늘부로 천하의 영웅은 길을 잃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