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row_back 원신 퀘스트
제1장 제3막
다가오는 객성
항구의 술집 「세 대포 주점」에서 신비한 사절 감우가 나타나 응광의 부탁을 받았다고 하며 여행자를 「군옥각」으로 초대했다. 그래서 여행자와 페이몬은 군옥각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천형산으로 왔다.
천형산으로 가기
페이몬:
봐! 하늘에 있는 저게 바로 「군옥각」이야
페이몬:
흐음… 음…
페이몬:
계산 착오야! 가이드인 나도 「하늘」로 가는 길을 잘 모르겠어…
페이몬:
우으…
페이몬:
지도에서 군옥각 위치를 직접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구!
페이몬:
이 근처에 분명 올라가는 길이 있을 거야! 찾아보자!
장치 조종해보기
페이몬:
엥? 여기까지밖에 못 올라오네…
페이몬:
윈드 필드가 약하지만 않았어도 꼭대기까지 갔을 텐데!
여행자:
리월항에 돌아가서 천암군한테 물어보자….
페이몬:
응? 왜?
여행자:
올라가는 방법이 비밀은 아닐 거야, 그게 아니라면…
페이몬:
아니라면? …아, 그럼 감우가 우리끼리 군옥각에 가라고 한 게 말이 안 된다는 거지? 그치?
페이몬:
좋아, 그럼 네가 말한 대로 해 보자…
페이몬:
아! 잠깐, 밑에 좀 봐!
페이몬:
우리 벌써 「귀종기」 근처까지 왔구나
페이몬:
그럼… 음… 새로운 방법이 떠올랐어!
페이몬:
——차라리 「귀종기」로 널 쏘아 올리는 게 어때?
페이몬:
으음… 확실히 안전할 것 같진 않네….
여행자:
그나저나 귀종기에 망원 기능이 있었던 거 같은데
페이몬:
아, 맞아!
페이몬:
그럼 귀종기를 이용해도 되겠네…. 그걸로 주위에 올라가는 길이 있는지 찾아보자!
귀종기 근처로 가기
화청:
멈춰라!
화청:
누구냐! 감히 중요 구역에 침입하다니!
페이몬:
맞아!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페이몬:
우린 초대를 받고 온 귀빈이라고! 왜 우리한테 이런 대접을…
페이몬:
아니… 잠깐… 설마 응광이… 일부러!
페이몬:
우릴 군옥각에 초대하는 척하고 여기에 천암군을 매복시켜서 우릴 잡으려고 했나 봐!
페이몬:
으으——나 화났어! 이거 함정 수사 맞지?! 이 뻔뻔한 녀석들!
화청:
뭐…? 우린 그냥 경비 임무 중인데 뭐가 뻔뻔하다는 거야?
단양:
허튼소리뿐이군. 수상하니 일단 잡고 보자고!
페이몬:
온다! 전부 때려눕혀 버려!
천암군과 전투하기
???:
멈춰라! 대체 무슨 일이지?
화청:
각청 님, 이 이상한 녀석들이 귀종기를 노리고 온 것 같습니다
페이몬:
누, 누가 이상하다는 거야!
여행자:
우린 군옥각으로 가는 길을 찾고 있던 것뿐이야
각청:
응? 「군옥각」에 간다고? 너흰 누구지?
페이몬:
우린 초대 받은 손님이야. 「리월 칠성」을 찾으러 왔다고! 넌 또 뭐야?
각청:
……
각청:
우연이네. 내가 「리월 칠성」이거든
페이몬:
???
각청:
난 각청이야. 리월 칠성의 「옥형성」이지
각청:
너에 대해 알고 있어, 여행자. 넌 응광의 손님이지? 이런 산속에서 만날 줄이야
페이몬:
우와——나도 이런 허허벌판에서 부자 어르신을 만날 줄은 몰랐어
각청:
천형 옛 성벽의 망가진 귀종기가 하룻밤 사이에 고쳐졌어. 난 이걸 조사하려고 여기 온 거야
각청:
이 천암군들도 현장을 지키러 온 거지, 누군가를 체포하러 온 건 아니야
페이몬:
오해였던 거야? 음… 전혀 생각지도 못 했어
여행자:
딱 봐도 체포하러 온 것 같진 않았어
각청:
그나저나 선인이 만든 장치를 인간이 고치다니. 이건 「칠성」한테도 신기한 일이야
페이몬:
헤헤, 그건…
페이몬:
어? 아, 오… 참, 「옥형」 님은 「천권」 님이 왜 우릴 군옥각으로 초대했는지 알아?
각청:
그냥 각청이라고 불러
각청:
응광이 너흴 보자고 한 건, 아마 「몬드를 구한 영웅」이 중립적이길 바라서지 않을까? 적어도… 완전히 선인 편에 서지 않게 말이야
페이몬:
우린 편든 적 없어! 그 선인들이랑 얘기했을 땐 그들도 리월을 지킬 거라고 했다구…
각청:
「지킨다」는 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기만 하는 그 오만한 태도를 말하는 거야?
페이몬:
엥?
각청:
너흰 평범한 시민이니 그들의 보호 대상이지. 그러니까 널 「신을 살해할 수 있는 자객」으로 의심하지도 않을 테고
각청:
그들은 분명 응광이 현장을 봉쇄하고, 시민들을 검문하고, 자객을 추적하는 게… 다 소용없다고 생각하겠지. 심지어 뭔가 숨기고 있다고 생각할 거야
각청:
솔직히 말하면, 사람을 깔보는 거지
페이몬:
듣고 보니 일리 있긴 하네…
페이몬:
근데 너처럼 「선인을 공경하지 않는」 리월 사람은 처음 봐
각청:
하… 시간 개념 없고 인간에게 오만해서 당분간 우리 「칠성」을 공격하지 않을 테니 그들을 공경하라는 거야?
각청:
됐어, 선인을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 「선인을 공경하지 않는 건」 내 개인적인 태도일 뿐이야. 응광은 절대 이런 말을 안 하지
각청:
아무튼 이번엔 선인들이 충분히 참았다는 건 인정해
각청:
제군의 죽음은 특수 상황인데도 바로 쳐들어오지 않고 모여서 회의를 했다니…
각청:
의외로 꽤 이성적이네
각청:
응광이야… 뭐든 대화로 해결하고 싶어 하겠지만——그건 불가능해
각청:
「선인」의 시대는 끝났어. 「리월 칠성」마저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 리월의 앞날이 어떻게 되겠어?
페이몬:
음… 또 엄청 대담한 발언이네
각청:
후… 이 얘긴 그만하자. 이렇게 많은 걸 말할 생각은 없었는데, 여행자가 너무 열심히 들어주는 바람에
각청:
자, 이제 너흰 군옥각에 가야지. 늦으면 안 될걸? 응광은 내년까지 일정이 꽉 찼다고
각청:
리월의 거상들은 모두 「군옥각에 오르는」 걸 최고의 영광으로 여겨. 다들 응광에게서 이득을 얻기 위해 호화로운 선물을 들고 가지
페이몬:
이, 이득?
페이몬:
하, 하지만…!
페이몬:
맞다! 「인사 선물」은 리월의 고귀한 문화잖아. 우린 이득을 보려는 게 아니라 리월의 전통문화를 위해서…
여행자:
알랑거리는 페이몬 꼴 좀 봐….
각청:
알았어, 어떤 인사 선물을 줄지는 천천히들 생각해 봐. 우선 군옥각에 가는 법부터 알려줄게
각청:
사실 천형산에는 안 와도 됐어. 리월항의 월해정에 가서 「길잡이」를 찾아 봐. 그리고 이렇게…
각청:
기회가 되면 또 보자, 여행자
페이몬:
음… 저 「옥형성」이란 사람, 선인을 공경하진 않지만 정말 시원시원하네
페이몬:
맞다, 응광한테 무슨 인사 선물을 주는 게 좋을까? 어디 보자…
여행자:
선물이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
페이몬:
그러고 보니, 어제 꿈에서 완전 비싸고 귀한 간식——「백설탕 슬라임」이 나왔어!
페이몬:
응광같은 엄청난 부자한테 딱 맞는 선물일 거란 예감이 들어
페이몬:
이걸로 하자! 어때?
페이몬:
없어! 그냥 「삐카」한 느낌으로 만들면 되지!
페이몬:
어서 재료 찾으러 가자! 꾸물거릴 시간 없어. 부귀영화가 우릴 기다리고 있다구!
천형산의 귀종기 근처에서 칠성의 각청을 만날 줄은 몰랐다. 그녀는 군옥각으로 올라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페이몬은 각청의 말에서 「인사 선물」이란 키워드를 얻게 되는데…
페이몬이 원하는 재료 찾기
페이몬:
음? 뭔가 엄청 달콤한 향기가 나는데…
페이몬:
그리고… 방금 무슨 소리 못 들었어?
페이몬:
저 유적 안에서 난 소리 같은데…
페이몬:
…아, 설마 보물 사냥단이 누군가를 가둬버린 건가?
철창 안의 사람과 대화하기
맹단: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너희가 아니었으면 난 저 감옥에서 썩었을 거야! 보물 사냥단 놈들, 기분이 좋을 땐 달콤달콤꽃을 손질하더니, 기분이 안 좋으니까 날 손보더라니까…
페이몬:
별거~ 아니야~ 너~무 고마워도 사례 같은 건 할 필요 없어!
맹단:
하하… 알겠어, 당연히 사례는 해야지
여행자:
정말 괜찮아요
맹단:
그런 말 마! 네 덕분에 살았으니까
맹단:
난 리월항의 「명성재」에 물건을 공급하는 맹단이라고 해. 평소엔 산속을 돌아다니면서 골동품을 찾아다녀
맹단:
근데 보물 사냥단과 같은 유적을 골랐을 줄이야…. 그러다 결국 갇혀버렸다니깐, 에휴!
맹단:
넌 내 은인이야. 뭐 필요한 거 없어? 골동품, 각종 장식품…. 필요한 건 다 줄게!
여행자:
마음만 받을게요
페이몬:
잠깐, 우리가 찾고 있던 게 있긴 해!
맹단:
음? 그게 뭔데?
페이몬:
선물 담는 상자 같은 거 없어? 좀 예쁜 걸로…. 간식을 담을 거거든
맹단:
당연히 있지. 골동품 장사하는데 선물 상자는 필수야. 「명성재」의 선물 포장은 7개국 중 단연 최고라고
맹단:
잠깐 기다려줘, 바로 가서 사장님한테 말할게. 필요할 때 그분을 찾아가면 될 거야
페이몬:
오예! 「백설탕 슬라임」을 고급 선물 상자에 담을 수 있겠다!
「명성재」로 가기
페이몬:
저기, 맹단이란 사람이 여기오면 예쁜 상자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
성희:
네, 맹단 씨에게 들었어요.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성희:
저희 가게에서 제일 좋은 물건들은 모두 맹단 씨가 구해오거든요. 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장사에도 지장이 생길 거예요
성희:
자, 이 상자는 최소 140년의 역사를 지닌 골동품이에요. 깨끗이 닦아놨는데, 마음에… 드세요?
페이몬:
응응! 완전 마음에 들어!
페이몬:
참, 혹시 다른 것도 좀 빌릴 수 있을까?
성희:
그럼요. 물건은 모두 진열돼 있으니 골라보세요
페이몬:
여행자, 이 도자기 엄청 멋있지 않아?
페이몬:
골동품에 넣어서 만든 간식이라면 분명 맛있을 거야!
페이몬:
세상에 단 하나뿐인 백설탕 슬라임 완성! 조심히 상자에 넣고 설탕을 좀 뿌리면…
성희:
방금 딴 꽃도 있으니 장식으로 쓰세요
페이몬:
우와, 예쁘다!
여행자:
(왠지 모르게 죄책감이 드는데…)
페이몬:
좋아. 이제 우리의 부귀영화는 모두 이 상자 안에 있어. 빨리 「군옥각」에 응광을 찾으러 가자!
군옥각 길잡이 찾기
페이몬:
(각청이 알려준 대로, 이렇게 말해야 돼…)
페이몬:
안녕, 여기 혹시 달도 팔아?
보운:
네, 몇 개 드릴까요?
페이몬:
구체적인 수량은 말할 수 없어
보운:
좋습니다. 여기서 군옥각으로 가시면 돼요. 두 분이 오늘 응광 님을 뵙기로 한 손님들이시군요?
페이몬:
맞아!
보운:
(근데 이건 「손님」의 암호가 아니라 「옥형의 특별 허가」 암호인데. 어떻게 된 거지…)
응광과 대화하기
응광:
절운간에서 귀환한 자여. 기다리고 있었다
페이몬:
와, 응광이다!
페이몬:
첫 만남이니까 선물을 준비했는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응광:
나한테? 고마워. 손님에게 오히려 마음 쓰게 했네
페이몬:
아니야, 괜찮아. 헤헤~
응광:
하하, 그 말을 들으니 나도 기쁘구나
응광:
이 궁전은 어떤 산보다도 높이 떠 있어. 여기 있으면 리월항 전체가 훤히 보이지
응광:
난 장사를 시작하면서부터 이곳을 짓기 위한 자금을 모았어. 그리고 「천권」이 된 후엔 최고의 장인을 불러 계속해서 이곳을 넓혀갔지…
응광:
처음엔 방 하나 만한 크기였지만, 지금은 리월의 달을 가릴 만큼 거대해졌어
응광:
언젠간… 이 그림자가 7개국을 전부 뒤덮을 거라 믿어
여행자:
(이 「천권」이란 분은 엄청 야망 있네….)
응광:
외지에서 온 손님 중에 「군옥각」에 올 수 있는 자는 드물어. 하지만 페보니우스 기사단의 단장 대행이 편지에서 너에 대해 높이 평가하더군
응광:
그래서 네가 리월에 온 그날부터 사람을 붙였어…
페이몬:
뭐?!
응광:
그리고 너희가 망서 객잔으로 갔을 때쯤 대충 너희의 동향을 파악했지
페이몬:
설마 베르 고데트 사장님이 칠성 쪽 사람이었어?!
응광:
아니
응광:
망서 객잔 전체가 다 우리 쪽 사람이야
페이몬:
#%^%*&……!!
여행자:
조금 전에 「옥형성」도 만났어요….
응광:
귀종기 옆에서, 맞지?
페이몬:
설마 여기서 몰래 보고 있던 거 아니지?
응광:
하하… 이렇게 멀리서는 잘 안 보이지 않을까?
응광:
…「눈과 귀」를 통해서 알 수 있어. 난 너희에게 관심이 있으니 지켜보는 건 당연하지
여행자:
각청은 칠성이 제군을 살해하지 않았다고 했어요
응광:
음, 넌 선인들과 자주 왕래했으니, 우릴 못 믿는 것도 당연해. 그래서 이렇게 오해를 풀기 위해 널 초대한 거야
응광:
「마신 전쟁」에 대해 들어봤겠지?
응광:
과거엔 수많은 마신들과 끝없는 전쟁이 있었어. 2천 년 전, 마침내 끝났지만, 너무 많은 생명이 피를 흘리며 고통받았지
응광:
결국 티바트 대륙엔 7명의 승자만이 남았어. 그들은 패자의 잔해 위에 나라와 도시를 세웠고, 일곱 신의 시대가 시작됐지
응광:
저 「고운각」 보이니? 저건 자연적으로 생긴 게 아니야. 전쟁 중에 제군께서 던지신 거대한 바위창이지
응광:
바위창 밑엔 제군께서 물리치신 패자들, 즉 일곱 신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과거의 마신들이 진압돼 있어
응광:
마신만 죽은 게 아니라, 지난 2천 년 동안 「7명의 집정관」 또한 교체됐어. 리월에게 제군의 죽음은 끔찍한 재난이지만, 티바트의 일곱 신 체계는… 무너지지 않을 거야
응광:
다음 바위 신도 조만간 나타나겠지.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제군을 잊겠어? 그때가 되면 리월 백성들과 선인의 관계는 분명 달라질 거야
응광:
새로운 시대가 되었다고 해도 「리월 칠성」 또한 제군의 백성이야. 제군을 살해했다는 죄명을…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여행자:
그럼 「선조의 허물」은 왜 숨긴 거죠?
응광:
하하…
응광:
너도 그날 옥경대에서 봤겠지만,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나도 무방비 상태였어
응광:
칠성의 적은 훨씬 전부터 리월항에 매복해있었던 거야. 만약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면 불리해졌겠지
응광:
선조의 허물을 숨긴 건 필요한 작전이었어. 덕분에 난 몰래 상황을 지켜보며 적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었지
페이몬:
그 「적」이란 게 누구야?
응광:
넌 어떻게 생각해, 여행자?
페이몬:
응? 둘이서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응광:
정답이야
페이몬:
응——???
응광:
하… 밖에 있으면 경치는 좋은데 높아서 바람이 좀 세. 안에 손님 맞을 준비를 마쳤으니, 날 따라와
군옥각 건물 내부로 들어가기
페이몬:
우와——! 진짜 큰 홀이야! 이렇게 화려한 곳은 처음 봐…
응광과 대화하기
응광:
내 집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있어
페이몬:
정말 그래도 될까?!
응광:
친구라고 생각해서 너흴 초대한 거야. 친구가 놀러 온 건데 당연히 편히 있어야지
여행자:
저건…
페이몬:
어? 저게 바로 「소문으로만 듣던 그 벽」이야?
응광:
호오? 소식이 빠르네
페이몬:
이야기꾼 아저씨도… 사람들이 벽에 있는 종이를 구하려고 안달이랬어. 엄청 유명해!
응광:
저 벽엔 리월의 비밀이 기록돼 있기 때문이야. 상인들은 항상 비밀에 관심이 넘치지
응광:
하지만 여행자, 리월의 상업 기밀은 너한텐 아무 소용 없어. 넌 특별해. 너도 알고 있지?
응광:
난 너의 신뢰를 얻고 싶어
응광:
하지만 너에게 나와 각청 중에 더 신뢰할 만한 사람을 고르라고 한다면…
응광:
…하하, 각청을 선택할 거지? 나도 그 정도 직감은 있어
응광:
난 각청이 너무 강경하다고 생각했어. 그런 성격으로 칠성이 돼서 아직 내가 뒤처리해 줘야 하는 일도 있거든
응광:
근데 그녀가 「선인의 시대는 끝났어. 리월 칠성마저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 리월의 앞날이 어떻게 되겠어?」라고 하니깐…
응광:
마음속의 의심들이 오히려 사라지더라고
응광:
제군의 죽음이 칠성에게 유리해 보인다는 건 인정해. 하지만 리월을 위해서 나도 「칠성이 주권을 찬탈했다」라는 헛소문에 발이 묶일 순 없어
여행자:
그 헛소문의 배후에도 우인단이 있는 건가요?
응광:
흠…. 처음부터 내 말의 속뜻을 알고 있었나 보군
응광:
내가 소식을 차단하고 선체를 숨긴 건, 잠시 상황을 안정시키려던 것뿐만 아니라 몬드에서 일어났던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야
응광:
우인단은 제군의 죽음을 빌미로 은밀한 곳에서 선을 넘는 행동을 많이 해왔어. 그들에 맞서기 위해 리월의 책임자인 「천권」으로서 더는 체면을 차릴 때가 아니야
응광:
「송신의례」를 허가한 것도 칠성이 리월을 완전히 넘겨받기 위한 시간을 벌려던 것뿐이었지…
페이몬:
음… 역시 종려가 말한 대로네. 칠성이 의례 장소를 제공해준 건 우릴 이용해서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것뿐이었어
페이몬:
맞다! 「목적을 이룬다」고 하니까 생각난 건데… 말해도 될까?
응광:
물론이지
페이몬:
인사 선물을 준 손님은 어느 정도 이득이 있다던데…. 그거 우리도 포함되는 거야?
여행자:
꼭 그 말을 해야겠어, 페이몬!?
응광:
하하하… 괜찮아. 난 솔직한 사람이 좋거든
응광:
그동안 너희한테 폐를 많이 끼치긴 했지. 그럼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골라봐. 사과의 선물로 줄게, 어때?
페이몬:
좋아! 그렇게 말할 줄 알고 벌써 생각해놨지롱!——내가 갖고 싶은 건…
페이몬:
저 벽에 있는 종잇조각이야!
여행자:
???
페이몬:
그런 눈으로 보지 마! 모르겠어? 저 벽에 있는 종이는 손톱만 해도 엄청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다구!
페이몬:
만약… 만약 찢어지지 않은 종이라면…. 으! 얼마나 비쌀지 상상도 안 돼!
「흩날리는 눈」 1장 선택
페이몬:
응? 이제 보니까 고를 필요도 없잖아. 제일 큰 메모가 저렇게 잘 보이는 데 있었네. 좋아, 이걸로 하자!
페이몬:
랄랄라… 일단 뭐라고 적혀있는지 한번 볼까…?
페이몬:
음? 여기 동그라미 쳐 있는 곳이 있어. 설마 보물!? 아니면 대박 날 기회? 흠, 옆에 뭐라고 적혀 있는데…
페이몬:
「백무」… 「금기 비록」… 어쩌구저쩌구… 「우인단」… 「연구」… 「복제」… 음?
페이몬:
힝… 보물이 아니네
페이몬:
이 종이엔 우인단이 비밀리에 「백무금기 비록」을 연구하고 있다고 적혀있어. 칠성이 보낸 스파이가 그 행적을 발견했대
페이몬:
음… 아까 응광이 우인단은 리월에서 몰래 나쁜 짓을 많이 했다고 그랬지?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거나 선체를 훔치려고 했다면서 말이야
페이몬:
근데 「백무금기 비록을 연구」한다는 게 왜 나쁜 걸까?
페이몬:
여행자, 너도 「백무금기 비록」이랑 관련이 있으니까 한번 조사해볼래?
페이몬:
엥? 그런 거야?
페이몬:
그… 그럼 가지 말까?
여행자:
아니, 내 생각은 이래…
페이몬:
오~ 그러니까 넌 「응광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으니 그녀의 의견을 직접 검증해봐야 한다」라는 거지?
페이몬:
음…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난 거 같아. 응광은 우리한테 친절하니까 좋은 사람 같은데
페이몬:
모르겠다. 일단 네가 말한 대로 해 보자!
페이몬:
종려를 찾으러 적화주에 가기 전에 이 종이에 나와 있는 곳부터 가보자! 우인단이 정말 나쁜 짓을 하고 있을까?
마침내 군옥각에 오르자, 응광이 그곳에서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페이몬의 선물을 받고 또 다른 선물로 보답하며, 여행자와는 신령과 「마신」, 우인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우인단의 연구 관찰하기
페이몬:
여기 부적이랑 백지가 엄청 쌓여있어. 이걸로 뭘 하려는 거지?
페이몬:
이 위에 있는 그림, 어디서 본 거 같은데…
페이몬:
생각났다. 「타르탈리아」가 준 그 「백무금기 비록」도 이렇게 생겼잖아
페이몬:
음… 어째서 「타르탈리아」가 선인과 관련된 증표를 갖고 있는 거지? 확실히 수상해
여행자:
그건 단순한 「증표」가 아니야…
페이몬:
맞아. 암왕제군이 「백무금기 비록」을 만들었을 땐, 증표로 쓰려던 게 아니었다고 류운차풍진군이 말했었잖아
페이몬:
이런 부적은 원래 마신들의 전쟁에서 신력을 발휘하기 위한 용도로 쓰였어…
페이몬:
우인단은 「백무금기 비록」을 베껴서 진짜와 비슷한 효과를 얻으려는 건가?
페이몬:
전쟁에서 신력의 효과를 이용하다니…. 음, 엄청 위험할 것 같아
페이몬:
복잡해…. 아무튼 앞으론 「타르탈리아」를 조심하자
페이몬:
여기에 너무 오래 있었네. 종려와 약속한 시간이 거의 다 됐어
페이몬:
「송신의례를 준비하는 여정」의 마지막 목적지는… 적화주라고 했지?
페이몬:
어서 가자, 이러다 늦겠어
적화주에 가 종려 만나기
종려:
딱 맞게 왔군. 나도 조금 전에 왔어
종려:
군옥각은 재밌었나?
페이몬:
엄청——크고! 엄청 화려했어. 아마 내가 본 건물 중에 제일 비쌀 거야!
종려:
맞아. 군옥각은 가히 리월 최고의 건물이라고 할 수 있지
종려:
응광도 이미 만났을 테고, 어떻던가?
페이몬:
엄청 부자에 너그럽고 친절한 사람이었어!
여행자:
「친절함」은 상인의 무기이기도 하지
페이몬:
음… 얜 나랑 의견이 좀 달라. 여행자는 말을 직설적으로 하는 그 「옥형성」이 더 믿음직스럽나 봐
종려:
오? 각청도 만났구나. 그녀가 무슨 말을 했지?
페이몬:
「『선인』의 시대는 끝났어. 『리월 칠성』마저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 리월의 앞날이 어떻게 되겠어?」라고 했어
종려:
하하하… 선인을 전혀 공경하지 않는군
종려:
확실히 둘 다 칠성이지만 무슨 말이든 거침없는 각청보다 응광이 더 전형적인 상인의 모습이긴 하지
종려:
응광이 친절하긴 해도 그게 진심인지는 알 수 없어
종려:
음, 그녀는 자신의 힘으로 오늘의 자리까지 왔어. 분명 평범하진 않을 테지
종려:
「군옥각」을 계속해서 확장하는 게 바로 그녀의 야망이야. 그게 그녀에게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이라 하더군. 설사 천권의 자리를 포기하더라도 군옥각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
페이몬:
군옥각이 두 번째라고? 그럼 첫 번째는?
종려:
당연히 모라지
페이몬:
맞다. 응광이 우리한테 제일 많이 한 말은 「우인단」이야. 우인단은 암왕제군이 살해당한 뒤에 계속 리월을 혼란스럽게 만든 나쁜 녀석들이래
종려:
「우인단」은 항상 그래와서 별로 놀랍지도 않아
여행자:
게다가 백무금기 비록까지 위조하고 있어요
종려:
……
종려:
「우인단」이 뭘 꾸미고 있든 간에 그들을 상대할 땐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페이몬:
그나저나 적화주에도 송신의례에 필요한 물건이 있는 거야?
종려:
그래. 오늘은 야생 유리백합을 찾아야 해
페이몬:
유리백합? 그걸 왜 여기까지 와서 찾아? 옥경대 정원에도 많이 있는데…. 경책 산장에도 좀 있다고 들었어
페이몬:
맞다, 평 할머니를 만나러 갔을 때도 꽃을 보고 계셨어. 아예 할머니한테 달라고 하자
종려:
아니… 그건 모두 인공 재배된 거라 적합하지 않아
종려:
유리백합은 예전에 적화주에서 많이 자랐던 환심이라고 하는 꽃이야. 사람들의 노랫소리를 듣지
종려:
마신들의 전쟁이 있기 전의 적화주는 육지였는데, 전쟁 중 일어난 산사태로 물에 잠기는 바람에 습지가 되었어. 덕분에 유리백합도 거의 멸종됐고
종려:
지금 도시에 인공 재배된 품종이 남아있긴 하지만, 야생 유리백합이 완전히 멸종된 게 아니라는 걸 아는 자는 거의 없지
종려:
야생 유리백합은 향이 아주 짙어. 가루로 빻은 뒤 영생향의 향로에 넣어야 비로소 「송신」의 전통이 완성됐다고 할 수 있네
종려:
하지만 이런 꽃을 얻기 위해선 네 도움이 필요해
종려:
아니, 네가 꽃에 대고 노래를 해서 향을 짙게 만들어줬으면 해
페이몬:
음… 여행자, 너 노래 잘 불러?
페이몬:
그래? 못 믿겠는데…
종려:
효과는 해보면 알 수 있지
습격해 오는 마물 처치하기
페이몬:
이건 유리백합이 아니잖아. 유리백합이 사람을 공격할 리 없어!
여행자:
상상을 초월하는 적이네요…
종려:
그건 「구라구라꽃」이라고 하는 마물이야
종려:
음? 이 꽃잎들은…? 재밌군
종려:
위장용으로 사용되는 유리백합이 「구라구라꽃」과 오랫동안 같이 있다 보니 오히려 좋은 약재가 됐군. 화가 복이 된 셈이지…. 이 꽃잎들을 잘 챙겨둬
페이몬:
완전 이득이잖아? 그럼 이 꽃잎들도 송신의례에 쓸 수 있는 거야?
종려:
아쉽지만 못 써
페이몬:
아, 어째서——
감우:
저기…
감우:
혹시 유리백합을 찾고 계시나요?
페이몬:
아! 넌! 으, 음… 이름이 뭐더라…
감우:
안녕하세요, 여행자. 제 이름을 기억하고 계시다니 의외네요
감우:
그나저나 「군옥각」에 다녀오신 소감은 어떠신가요?
페이몬:
네가 올라가는 길을 안 알려줘서 길 찾느라 엄청 고생했다구!
감우:
네? 제, 제가 말씀 안 드렸나요?!
페이몬:
우리가 직접 알아냈거든!
감우:
그… 그러게요
감우:
(까먹고 말을 안 했어…)
페이몬:
음? 감우 안색이 좀 안 좋아 보이는데
페이몬:
게다가 처음 봤을 때랑 분위기가 좀 달라…. 뭔가 그때만큼 진지하지 않달까?
감우:
아… 그땐 「천권성의 사절」이었으니까요. 지금은 꽃을 보러 온 것뿐이구요
페이몬:
엥? 왜 시내에서 안 보고 굳이 여기까지 온 건데?
감우:
……
감우:
옥경대는 암왕제군이 돌아가신 곳이잖아요. 그곳에서 꽃을 보면 울적해질 거예요
감우:
요즘 옥경대에서 일할 때도 창밖의 풍경이 보이지 않도록 항상 창문을 닫아요…
페이몬:
아… 미안, 그 얘길 꺼내는 게 아니었는데
감우:
아니에요, 제가 아직 마음을 추스르지 못해서…
감우:
2천 년 전 마신들의 전쟁이 끝나고 최초의 일곱 신들은 리월에 모여 제군과 함께 술을 마셨어요…. 근데 신위가 교체되면서 그때의 신은 두 분만 남게 되었죠
여행자:
그렇다는 건…
감우:
네. 암왕제군께서 돌아가셨으니 세상에 남아계신 최초의 일곱 신은 이제 몬드의 바르바토스 님뿐이에요
감우:
이나즈마의 라이덴 쇼군을 포함한 나머지 다섯 분은 모두 2천 년 전 그분들이 아니세요
감우:
현재 「7명의 집정관」 중 가장 젊은 분은 500세이신 수메르의 풀의 신이에요. 그리고 가장 오래된 분은 6천여 년을 사신 암왕제군이죠
감우:
리월은 3,700년 전 처음 세워졌을 때부터 암왕제군의 통치를 받았으니, 한 번도 신을 「떠나보낸」 적이 없어요…
종려:
그럼 자넨 이번 「작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감우:
네? 그렇게 갑자기 물어보시면…
감우:
……
감우:
「인간」으로선 암왕제군이 없는 리월을 상상할 수 없지만…
감우:
「선인」으로선… 아마 언젠간 그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겠죠. 제군께서 돌아가셨으니 선인과 리월이 「계약」을 맺는 시대는 사실상 종결된 거니까요
페이몬:
응? 「선인」으로서… 라고?
감우:
아… 전 기린과 인간의 피가 섞인 선인의 혈통이거든요. 마신 전쟁에서 제군과 리월을 위해 싸우기도 했었죠
감우:
그리고 전쟁이 끝난 뒤 제군과 「계약」을 맺어 지금까지 칠성의 비서로 일했어요
감우:
흠… 흠흠. 다른 얘기 할까요? 방금 유리백합을 찾는다고 하셨죠…
감우:
저도 야생 유리백합이 숨겨져 있는 곳을 알거든요. 마침 하나 꺾었는데 괜찮다면 받아주세요
종려:
그럼 사양하지 않겠네
페이몬:
엥? 그럼 꽃을 꺾기 전에 노래도 불렀어?
감우:
네, 그 전통이라면 잘 알고 있으니깐요. 걱정마세요, 전 리월 현지 민요를 불렀어요
페이몬:
우와, 너도 이런 거에 빠삭하구나! 고마워, 감우!
감우: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감사하죠. 이렇게 우연히 만난 덕분에 저도 「오랜 신과의 작별」에 기여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감우:
그럼 전 일하러 가볼게요. 행운을 빕니다
종려:
이제 「송신의례」에 필요한 준비가 얼추 다 끝났군
종려:
꽃을 꺾는 건 여러 의미로 어렵지 않으니 마지막에 남겨뒀어
여행자:
종려 씨는 황무지 개척을 잘할 거 같아요
페이몬:
응. 리월에서 창업하면 엄청 잘할 것 같아!
종려:
하하… 사실 나한테도 그런 날이 있었지
종려: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건… 어렵기도하고 신경도 많이 쓰여. 자리 잡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오래 걸리고 점점 지치기 마련이지
종려:
그럴 땐 한 발짝 물러서서 자신을 살펴봐야 해. 방치해둔다면, 영혼이 피폐해 질 테고 돌이킬 수 없어
페이몬:
이거 봐! 뭔가 사연 있는 말투 같은데!
페이몬:
좋아. 이제 모든 일을 끝냈으니 그만 리월항으로 돌아가자
소식 묻기
펠릭스:
오, 「왕생당」의 객경 종려 씨군요
펠릭스:
천암군의 우인단 감시가 전보다 심해졌어요. 이런 비상 시기엔 섣불리 행동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종려:
비상 시기?
펠릭스:
「절운간」의 선인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좋은 의도는 아니겠죠
종려:
죄를 물으러 온 건가?
펠릭스:
그렇겠죠. 칠성 중 몇 명은 이미 사람을 데리고 마중을 갔다고 합니다…. 허, 마중이 아니라 선인을 못 들어오게 막으려는 거겠죠
펠릭스:
하지만 양쪽 모두 완고해서 대치 중이라더군요
종려:
…일이 이 지경까지 된 것도 당연하지
펠릭스:
선인은 칠성이 아닌 바위 신의 「계약」만을 인정하니까요. 그들이 강제로 쳐들어온다면 아마 리월항은 버티지 못할 겁니다
종려:
하지만 「리월 칠성」도 가만히 있진 않을 거야
펠릭스:
흥, 그 고집을 누가 모르겠어요? 그러니깐 인간과 선인의 갈등이 일촉즉발의 위기인 거죠!
종려:
그래서? 「우인단」은 왜 비난의 대상이 된 거지?
펠릭스:
후… 다 그 응광 때문이에요
펠릭스:
「이런 폭풍전야의 시기엔 천암군이 우인단의 동향을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라고 했대요
펠릭스:
쳇! 이제 와서 우리 움직임을 통제하겠다니! 칠성도 별거 없네요!
펠릭스:
아무튼 종려 씨도 「타르탈리아」 님의 조력자시니, 종려 씨의 행동이 저희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요. 약점 잡히지 않게 조심해 주세요
페이몬:
리월항의 여러 갈등이 한계에 다다른 모양이네…
종려:
네 말은 중립적인 입장으로 중재에 나서고 싶다는 거야? 아니면 네 무력으로 안정을 되찾겠다는 거야?
종려:
뭐가 됐든 쉽진 않겠군…
펠릭스:
아! 종려 씨, 그러고 보니 「왕생당」도 문 앞까지 들이닥친 군대와 대치 중이라던데요!
종려:
…큰일이군
종려:
난 바로 왕생당에 가봐야겠네. 호당주가 별 탈 없이 잘 처리하고 있어야 할 텐데…
종려:
여행자, 자네도 다시 잘 생각해보게. 일촉즉발의 위기를 막고 싶다면, 우선 「기폭제」가 어딨는지부터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페이몬:
후… 「우인단」의 「암흑가의 벗」이 되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나 봐
페이몬:
그래서 방금 종려가 말한 「기폭제」는 대체 뭘까?
페이몬:
그렇구나! 이제 나도 알겠어. 혼란 가득한 상황을 바라는 사람은 타르탈리아밖에 없지. 나도 딱 타르탈리아가 떠오르더라니깐
페이몬:
그 자식, 우리 몰래 뭔가 나쁜 짓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해!
페이몬:
근데 지금 어딨는 거지?
페이몬:
이 대환장 파티에… 그 자식은 어디로 간 거야?
응광의 가르침대로 「백무금기 비록」과 관련된 우인단의 음모를 확인한 후, 여행자는 계속해서 종려와 함께 의례 준비를 하다가 적화주에서 감우를 만난다. 그 후, 여행자는 리월항으로 돌아왔지만, 큰일이 일어났음을 예감한다
「황금옥」으로 가기
페이몬:
우와——여기가 바로 「황금옥」?
페이몬:
겉보기에도 근사했는데 안이 더 화려할 줄이야! 게, 게다가 온통 모라야!!!
페이몬:
티바트 전역에 있는 모라를 다 여기서 만들어내는데, 좀 없어져도 모르지 않을까?
페이몬:
함정이었구나! 넘어갈 뻔했어! 네가 알려줘서 다행이야!
페이몬:
가져가진 않고 가까이서 보기만 하는 건 괜찮지 않을까?
페이몬:
여기에 누워서 한숨 자고 싶어! 모라를 덮고 자면 꿈도 더 달콤할 것 같아, 헤헤헤…
페이몬:
아, 그래! 할 일부터 해야지
페이몬:
여기… 너무 조용하지 않아? 「선조의 허물」처럼 중요한 걸 왜 아무도 안 지키고 있지?
페이몬:
——엥?! 여행자, 봐봐, 저게 뭐야!
페이몬:
…흠, 뭔가 심상치 않은걸?!
페이몬:
「선조의 허물」은 괜찮은지 빨리 확인해 보자!
선조의 허물 조사하기
???:
「길잡이」로서의 역할은 끝났을 텐데, 왜 사서 고생을 하는 거지?
페이몬:
응? 누구야!
「타르탈리아」:
너희가 「우인단」이었다면 여왕님께 후한 하사품을 받을 수 있었겠지만
「타르탈리아」:
안타깝게도 지금은 쓸모없는 방해꾼일 뿐이야
「타르탈리아」:
어디부터 말을 해야 하나? 빙빙 도는 건 질색이거든. 근데 리월에 도착해 보니 바위 신은 죽어버리고, 「선조의 허물」은 숨겨졌을 줄 누가 알았겠어?
「타르탈리아」:
귀찮아질 뻔했는데 너희가 「송신의례」를 준비한다길래 그 김에 정보를 좀 얻었지
「타르탈리아」:
훗… 모라 주조를 중단하면서까지 「선조의 허물」을 숨기려 하다니…. 칠성이 정말 엄청난 희생을 했군
페이몬:
너, 너 정말 「선조의 허물」에서 「신의 심장」을 찾아내려고 한 거야?
「타르탈리아」:
얼음 여왕님의 뜻이 바로 우리 우인단 11 집행관들의 뜻이야
「타르탈리아」:
여왕님이 원하시니까 우린 찾으러 온 거야
「타르탈리아」:
문제는 누가 허락하냐가 아니야, 누가 나를 막을 수 있느냐지
「타르탈리아」:
거래와 계략의 시간은 끝났어…. 사실 나도 꼼수는 질색이야. 하지만 여왕님을 위해서라면 뭐든 참을 수 있어
「타르탈리아」:
그럼 이제 단순하고 즐거운 걸 할 수 있겠군…
「타르탈리아」:
그건 바로 「전투」야
페이몬:
전투? 너 싸움 거는 걸 즐기는 타입이었어?
「타르탈리아」:
하하하, 그렇다고 할 수 있지
「타르탈리아」:
몬드의 성당 밖에서 「시뇨라」는 신을 범접해서 원하는 걸 손에 넣자마자 서둘러 자리를 떴어
「타르탈리아」:
그녀는 눈보라로 잠시나마 모두를 얼렸을 뿐, 당장 싸우는 건 원치 않았지. 전투의 기척으로 기사들이 몰려오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말이야
「타르탈리아」:
강자를 마주할 때 그녀는 오로지 이익과 승부 그리고 이후의 여파에 대해서만 생각해…
「타르탈리아」:
하지만 나는 「집행관」이 돼서 가장 즐거운 게 바로 강자들에게 주먹을 휘두를 수 있다는 거야
페이몬:
몬드에서처럼 당하고만 있지는 않아!
「타르탈리아」:
좋지, 그럼 한번 해 볼까? 여행자, 난 널 죽이진 않을 거야. 그냥 전투를 즐기고 싶을 뿐이니 넌 나와 즐겁게 놀아주기만 하면 돼
「타르탈리아」:
넌 날 이길 수 없어. 그러니까 이기려고 하지 말고 나처럼 전투를 즐겨. 내 말 알아듣지?
여행자:
내가 널 이길 수 없다고?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네
「타르탈리아」:
하하하하하하!
「타르탈리아」:
좋아! 너도 몸이 근질거리는 모양이군. 그럼 날 실망시키지 말라고
「타르탈리아」와 싸우기
여행자와 타르탈리아의 격렬한 싸움 끝에 타르탈리아가 전투의 불리함을 이용해 선조의 허물에 접근한다. 하지만 「황금옥」에 바친 선조의 허물에서 신의 심장을 찾을 수 없자, 타르탈리아는 여행자가 먼저 손에 넣었다는 착각에 분노하여 「마왕 무장」을 발동해 전투를 벌이려한다…
「타르탈리아」:
후…
페이몬:
앗,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어
「타르탈리아」:
진정… 해야겠어
「타르탈리아」:
머리가 안 돌아갔던 걸 보니… 조금 전 「마왕 무장」이 부담이 컸던 것 같군
「타르탈리아」:
가만 생각해보니 너희가 나보다 먼저 「신의 심장」을 손에 넣을 순 없었던 것 같아
「타르탈리아」:
「신의 심장」의 행방은… 너희와 상관없는 거겠지
페이몬:
그래, 우리가 가져간 거 아니라고 했잖아!
「타르탈리아」:
여행자, 오늘 보여준 실력은 「시뇨라」가 몬드성에서 평가했던 것보다 더 강한 것 같아. 왜지?
「타르탈리아」:
표정을 보아하니 마음속으로 대답을 한 것 같군?
「타르탈리아」:
휴, 나한테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면 내가 궁금한 걸 참는 수밖에
「타르탈리아」:
난 이번 전투만으로도 만족하니까
「타르탈리아」:
강해지길 바라는 사람은 모두 친구지. 이런 우정이라면 서로 싸울 수밖에 없겠지만…
페이몬:
친구를 도대체 뭐로 생각하는 거야!
「타르탈리아」:
이제 수다는 그만 떨고 내 임무로 돌아가야겠군
「타르탈리아」:
——「신의 심장」을 다른 사람이 가져간 게 아니라면…. 처음부터 「선조의 허물」 안에 없었던 게 아닐까?
「타르탈리아」:
한술 더 떠서 「선조의 허물」 자체도 속임수였다면?
페이몬:
앗, 그 말은…
「타르탈리아」:
아마도 그런 것 같아. 참… 재밌군
「타르탈리아」:
상업 도시의 수호신답게 「계약 말고 다른 수단」에도 능통하신 것 같네
「타르탈리아」:
그렇다면 「백업 플랜」을 개시하는 수밖에 없겠어
페이몬:
백업 플랜?
「타르탈리아」:
이 방법까지는 사용하고 싶지 않았는데
「타르탈리아」:
결국, 세상은 우리처럼 강해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 편이거든. 난 원래 지루하고 재미없는 약자 따윈 신경 쓰지 않아
「타르탈리아」:
애석하게도 우인단의 집행관이라 「수단」을 따져 고를 수 없으니. 먹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는 편식하는 아이들 같다고 해야 하나?
페이몬:
그래서… 대체 뭘 하려고?
「타르탈리아」:
「고운각」 아래에 잠들어 있는 마신을 깨울 거야
페이몬:
마신?!
「타르탈리아」:
「소용돌이의 마신」, 오셀. 마신 전쟁 때 「바위의 신」 모락스의 바위창에 패해서 바다에 갇히게 됐어
「타르탈리아」:
만약 지난날의 마신에게 신의 보호를 잃은 리월항을 공격하라고 한다면…
「타르탈리아」:
우리 모두를 속인 암왕제군께서 발 뻗고 구경만 하시진 않겠지
페이몬:
하… 하지만 마신들의 전쟁은 이미 2000년 전에 끝났어! 지금은 일곱 신밖에 없는데 어떻게 고대 마신을…
「타르탈리아」:
물론 「깨울」 준비는 이미 끝났어
페이몬:
에? 그건 「백무금기 비록」!
페이몬:
생… 생각났어! 우리가 「우인단」이 그걸 연구하고 있는 걸 똑똑히 봤어…
「타르탈리아」:
그래, 너희한테 준 건 연구의 부산물일 뿐이야
「타르탈리아」:
이 많은 「백무금기 비록」의 힘을 한데 모으고 거기에 여왕님께서 「집행관」에게 하사해 주신 힘까지 더한다면… 잠시 동안 바위창에 묶인 봉인을 푸는 건 일도 아닐 거야
「타르탈리아」:
여기까지 와서 고대 마신의 힘을 동원하는 건 재미없고 신조에도 어긋나지만
「타르탈리아」:
그 암왕제군뿐만 아니라 너희들도 이것 때문에 골머리 썩을 걸 생각하니…. 흥미진진한걸?
movie
온 힘을 다해 우인단 집행관 「타르탈리아」를 쓰러트렸으나, 그는 결국 대량의 「백무금기 비록」으로 과거 모락스가 바다 밑에 봉인한 「소용돌이의 마신」 오셀을 깨웠다. 거대한 소용돌이가 해수면 위로 솟구치고, 재앙이 리월항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선인과 칠성은 도시 밖에서 대치하고 있고,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여행자는 황금옥으로 가 신의 심장을 노리는 「타르탈리아」를 저지하지만, 신의 심장은 황금옥에 없었다. 「타르탈리아」는 바위 신이 나타나게 하려고「백무금기 비록」을 이용해 고대 마신을 불러낸다
함께 고대 마신에 맞서기
페이몬:
후… 후… 급하게 오느라 힘이 다 빠졌어…
페이몬:
「황금옥」을 나오면서 운 좋게 「군옥각」을 못 봤더라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을 거야…
페이몬:
시간 맞춰서 온 건가? 「소용돌이의 마신」은 아직 바다에서 리월항으로 안 온 거지?
소:
너희가… 왜 여기에
페이몬:
응? …아! 선인들이다! 왜 「군옥각」에 있는 거야? 칠성이랑 싸우고 있다고 들었는데…. 다 끝난 거야?
응광:
선인들은 위기 상황인 만큼 잠시 싸움을 접어두고 힘을 합쳐 적에 맞서야 한다는 입장이야
소월축양진군:
흥
페이몬:
그랬구나. 그래서 어떻게 방어할 계획이야?
페이몬:
으… 그 「소용돌이의 마신」, 이렇게 멀리서 살짝 본 건데도 간 떨어질 뻔했다니까!
각청:
벌써 천암군 중에는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는 신병들이 있어. 고대 마신의 위압감은 일반인의 몸에 해로운 모양이야
각청: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그 괴물이 리월항의 시민들에게 접근하게 둬선 안 돼!
페이몬:
무서워…. 2천 년 전에 있던 마신들의 전쟁에서도 이렇게 적들과 싸웠을까…?
소:
……
페이몬:
그럼 지금 여기 있는 칠성, 천암군 그리고 선인들의 전력으로 그 바다에 있는 마신을 해치울 수 있는 거야?
응광:
선인들과 의논해 봤지만… 확실치 않아
페이몬:
뭐?! 하… 하지만 리월을 지키는 선인과 칠성이잖아! 다른 방법은 없는 거야?
류운차풍진군:
아예 없는 건 아니지
페이몬:
엥?
류운차풍진군:
전에 「귀종기」의 일로 칠성이 관심을 갖고 조사하러 온 적이 있어
류운차풍진군:
그리고 지금 마침 「귀종기」를 만든 장본인이 여기에 있지…
류운차풍진군:
너희 인간들이 선인의 장치로 뭘 할 수 있겠냐마는 내가 이 낡은 대포를 손 본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질 거야
응광:
하하… 이것도 「선인과의 인연」이겠죠
응광:
그렇다면 「새로운 귀종기」에 선인분들의 신력을 불어 넣어 마신에 대항할 수 있겠군요
응광:
지체할 시간이 없어요. 지금이 바로 결전의 순간입니다!
movie
「천권성」 응광의 주도하에 군옥각의 법진이 빠르게 펼쳐지고, 선인들은 귀종기로 향해 선력을 제공했다. 일행은 힘을 모아 「소용돌이의 마신」 오셀에 맞서지만, 중요한 순간에 우인단 병사들이 갑자기 대거 나타났다…
movie
압도적인 기세를 풍기는 소용돌이의 마신에 필사적으로 맞서 큰 타격을 입혔지만 귀종기를 지켜내지 못한다. 응광은 리월을 지키기 위해 군옥각을 바다에 던져버리고 마신을 제압한다
한차례 격전과 희생으로 마신은 다시 진압됐다. 결판이 난 뒤, 「송신의례」와 함께 시작되었던 여행자의 리월 여정은 끝을 맺게 된다. 하지만 그 전에 바위 신과 관련된 몇 가지 수수께끼가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종려 찾기
큰 변화를 겪은 인간과 선인이 안타까워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송신의례를 함께 준비한 종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페이몬:
그럼… 이제 드디어 끝난 건가?
소월축양진군:
확실히 그 흉악한 기운은 잠잠해진 것 같군
소월축양진군:
「백무금기 비록」의 효력은 본래 영구적인 것이 아니네. 「군옥각」에 의해 또다시 「고운각」 밑에 진압됐구만…
소월축양진군:
「소용돌이의 마신」이라도 다시 풍파를 일으킬 수는 없을 것이야
응광:
선인분들께 큰 도움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때마침 여기에 계시지 않으셨다면 리월항의 미래는 상상할 수도 없었을 거예요…
류운차풍진군:
흥, 구태여 아첨할 필요 있는가? 게다가 우리는 「때마침」 여기에 있던 게 아니다. 우리가 온 이유를 잊어버린 척하려는 건가?
평 할머니:
류운, 그렇게 날카롭게 상대할 것까진 없잖아…
평 할머니:
난 응광이 막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적은 수입이었지만 「군옥각」 공사를 준비해왔다고 들었어
평 할머니:
처음엔 방 한 칸 크기로 시작했지만 계속해서 넓혀가더니 오늘날 그 큰 규모의 궁전이 된 거지…
평 할머니:
그건 상인과 칠성으로서 그녀의 정신적 지주였고, 그녀의 일생이 모두 담겨있었어
평 할머니:
리월을 위해 「군옥각」을 파괴한 건 그녀에게 큰 의미가 있을 텐데, 이 정도 힘을 보태고 희생했다면 적어도 칭찬 한마디는 해줄 수 있잖아
응광:
아니요, 전 저의 결정이 협상의 지렛대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평 할머니:
…하
응광:
저 대신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오늘 선인들께서 찾아오신 이유를 저희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희도 양보할 수 없다는 점 이해해주십시오
소월축양진군:
오?
응광:
3700년… 기록에 따르면 선인들께서 제군과 「계약」을 체결하시고 리월을 지키신 지, 어언 370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응광:
지금까지 리월 땅은 반석처럼 굳어져 천 년 전과 다름없는 모습입니다.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위업이죠
응광:
하지만 그렇다고 리월이 3700년 전의 리월이라는 건 아니에요
응광:
이 땅을 지키려고만 하지 마시고——이 도시를, 한 사람 한 사람을 자세히 살펴봐 주시기 바랍니다
소월축양진군:
지금 우리가 리월을 지키는 방법이 틀렸다는 건가?
리수첩산진군:
……
응광:
외람된 뜻은 없습니다. 다만 선배님들께서 리월을 한 번 더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류운차풍진군:
하, 「선배」라니. 너희 칠성은 우리 앞에서 「항렬」을 논할 수도 없다…
응광:
오늘 아침, 저는 꿈속에서 제군을 뵈었습니다
류운차풍진군:
음?
응광:
꿈속에서 저는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저희 칠성은 비록 평범한 인간이지만, 「계약」된 신분으로서 역대 칠성은 모두 계승할 만한 것들을 남겼다고요
응광:
그리고 역대 칠성은 제군의 인도하심에 따라 인간 세계에서 살아남아 「무역」이라는 계약 체계를 구축했다고 전하고 싶었어요
응광:
하지만 전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그저 꿈에서 깰 때까지 그분을 바라보고만 있었죠…
페이몬:
응광…
여행자:
사실 다들 같은 생각일 텐데…
류운차풍진군:
「제삼자」, 넌 또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여행자:
수호자와 지켜야 할 대상이 부딪히게 되면…
여행자:
일을 돌이키기가 힘들어질 거예요
페이몬:
맞아, 몬드에서 「바람 사신수」와 바람 신의 백성들 사이에 그런 일이 있었어…
페이몬:
바람 신은 그들의 대립을 막으려 했어. 대립은 서로의 마음속에 상처만 남길 테니까…
여행자:
이건 제가 「자유」의 도시에서 알게 된 일이에요
각청:
나라마다 곤란한 속사정이 있는 거니까
리수첩산진군:
네 말이 지극히 단순한 이치이긴 하나…
리수첩산진군:
선인으로서 도와준 이방인에게 웃음거리가 되어서는 안 되지
평 할머니:
자자, 응광이 방금 「이 도시를, 한 사람 한 사람을 자세히 살펴봐 달라」고 했잖아? 난 그러려고 해봤는데…. 자네들은 왜 시도조차 않는 건가?
봉암:
갑옷을 입고 있어 제대로 예를 갖추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합니다
소월축양진군:
넌 누구냐?
봉암:
천암군 교관 봉암, 선인분들께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봉암:
이 전투가 마지막 전투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러 선인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저희 병력이 큰 부상을 면했습니다
봉암:
선인님들의 위력에 비하면 저는 그저 평범한 병사일 뿐이지만, 앞으로도 전선을 지키며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소월축양진군:
……
소:
……
창아:
어? 다들 왜 풀이 죽어 있어요? 방금 큰 괴수를 물리쳤잖아요!
평 할머니:
하하하… 얘야, 방금 그렇게 위험했는데… 넌 무섭지 않니?
창아:
창아는 천암군 삼촌들도 있고 「신의 눈」을 가진 어른들, 멋있는 언니 오빠들 그리고… 리월의 모두가 있어서 무섭지 않아요!
창아:
평소엔 다들 재밌게 놀고, 맛있는 걸 먹고, 항구도 예쁘게 만들어줘요. 그치만 위험해지면 모두 창아를 보호해주죠!
창아:
거기 오빠, 리월항을 지켜줘서 고마워! 다음 해등절에 놀러 와!
소:
…올 수 없어
창아:
엥?
소:
어쩔 수 없어. 난 「선인」이니까
창아:
그렇구나… 「선인」도 쉬운 게 아니네
페이몬:
……
평 할머니:
봐, 이게 바로 이 시대의 모습이야…
평 할머니:
「계약」의 나라는 여전히 선인들께 감사하고는 있지만, 오랜 세월 거쳐오면서 사사건건 선인의 힘을 빌릴 필요는 없어졌지
평 할머니:
우리가 「평민」이라고 부르는 사람들, 혈통은 내세울 게 없을지 몰라도 아주 강인해
평 할머니:
「신과 리월의 계약」은 천년이나 지났고 지금은 「리월과 사람의 계약」의 시대야
리수첩산진군:
휴…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가 이 항구에 있는 것만으로도 어울리지 않는 것 같군. 안 그런가? 류운
류운차풍진군:
왜 나한테 묻는 건가? 내가 앞장서서… 리월에 죄를 물러 온 것도 아닌 것을…
페이몬:
음? 선인들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은데…
소:
이만 돌아가자고
소월축양진군:
…항마대성?
평 할머니:
하하…
리수첩산진군:
…음, 항마대성의 뜻을 알겠네. 오랜만에 보는 리월은 확실히 내 기억과는 너무 달라
리수첩산진군:
아마 내가 이 리월의 새로운 「계약」을 이해할 때쯤이면…. 인간들은 또 새로운 리월을 만들어 내겠지
리수첩산진군:
됐어. 돌아가는 게 좋겠군…
소월축양진군:
……
소월축양진군:
그래, 선인들이 동의한다면 나도 더 이상 고집부리지 않겠네
소월축양진군:
하지만 우리가 떠나면 「리월 칠성」이 리월을 쥐락펴락할 것이 아닌가? 내 보기엔 대비해야 할 것 같네만…
응광:
하하하…
평 할머니:
그만하게, 소월. 그런 것까지 신경 쓰지 마. 「감독」의 권한은… 차라리 리월 시민들에게 남겨 두는 게 어떤가?
페이몬:
후… 인간과 선인의 일촉즉발 상황도 평화롭게 끝난 거 맞지?
페이몬:
아, 참! 평화도 좋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게 하나 더 있어!
페이몬:
이 위기의 원인…. 「타르탈리아」가 마신을 풀어서 리월을 공격한 건 암왕제군을 불러내기 위함이었잖아!
페이몬:
위기는 우리가 직접 해결했고——암왕제군은 아직도 안 나타났어!
페이몬:
음… 그럼 그 신령의 「죽음」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페이몬:
뭐가 뭔지 모르겠어…. 아무래도 우리가 준비한 「신이 없는 송신의례」가 단서 같지 않아?
페이몬:
종려는 어디로 갔지? 「왕생당」에 가서 물어보자
나루터지기:
무슨 일로 왔지? 지금 「왕생당」에선 낯선 손님을 받지 않아
페이몬:
종려를 만나러 왔는데, 말 좀 전해줄래?
나루터지기:
종려 씨는 지금 안 계셔. 「북국 은행」에 가신 것 같아
페이몬:
북국 은행… 「우인단」에서 하는 거?
페이몬:
참, 우리가 종려를 마지막으로 본 건 「황금옥」에 가기 전이었잖아…
페이몬:
아직 마신이 리월을 공격했다는 걸 모르는 거 아니야? 이런 때에 우인단의 영역에 가다니, 너무 위험해!
페이몬:
어쩔 수 없지. 우리도 위험하긴 하지만,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북국은행으로 가 종려 찾기
「타르탈리아」:
이게 「집행관 간의 협업」이라고? 「협업」이라면 최소한 정보 교류는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시뇨라」:
후후… 뭘 따지고 그래, 「타르탈리아」. 넌 결국 거래와 계산을 무시하고 한바탕 소란을 피웠으니 기뻐해야 하는 거 아냐? 딱 네 스타일이잖아…
「시뇨라」:
…잠깐, 네 지인이 온 것 같군
페이몬:
종려랑 「타르탈리아」야! 그리고… 넌! 넌 그 우인단의 집행관…
여행자:
「시뇨라」!
「시뇨라」:
하, 너희구나. 음유시인이 있는 도시에서 봤었지? 내 이름을 기억해주다니 센스있는 걸?
「시뇨라」:
아——친구가 소중한 물건을 뺏기는 걸 눈앞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으니, 그 무력감은… 잊기 힘들 거야?
「타르탈리아」:
오, 여행자. 일이 마무리되고 처음 보는 거네. 뭐랄까? 분위기가 좀… 음… 어색하지?
페이몬:
흥, 네가 우인단 집행관이라는 걸 알았을 때, 믿는 게 아니었어!
「타르탈리아」:
섭섭하네, 너희를 아주 약간 속이긴 했지만, 악의는 없었어…
「타르탈리아」:
하하… 마지막에 얼굴 붉힌 게 아쉽긴 하지만 그것 빼고는 그동안 같이 다니면서 꽤 재밌었잖아. 안 그래?
「타르탈리아」:
입장이 달랐을 뿐이니까 사적인 감정은 없어. 물론 너희가 나한테 개인적 원한을 가지고 있다면 어쩔 순 없지…
「타르탈리아」:
오히려 「시뇨라」와 종려 씨 쪽에——내가 감쪽같이 속았다니까
「타르탈리아」:
사실…
「시뇨라」:
시간 낭비하지 마, 「타르탈리아」. 수다는 내 일이 다 끝나고 나면 천천히 떨라고
「시뇨라」:
약속대로… 난 네 「신의 심장」을 가지러 왔어, 모락스
페이몬:
너희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종려:
……
종려:
「계약」이 체결됐으니 바라는 대로 그대에게 물건을 건네주겠네
「시뇨라」:
흥, 마치 사람을 내려보는듯한 말투…
페이몬:
뭐야! 네가 암왕제군이었어?!
페이몬:
아, 아니지… 이것도 충격적이긴 하지만…. 왜, 왜 「신의 심장」을 우인단한테 주는 거야!
종려:
그냥 주는 게 아니라 「계약」이야——나와 그 「얼음의 여왕」 간의 일이야
페이몬:
그래, 죽은 척한 건 정말 너무해! 모두가 의례에서 널 맞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철퍼덕」거리면서 용이 떨어졌다구! 리월항은 어수선해지고 큰 재앙이 일어날 뻔했잖아!
「시뇨라」:
후후… 수면 아래에서 출렁이는 암류를 모아 최대한의 압력을 가해서 터뜨려버리는 것, 그게 바로 그가 바라던 바인걸?
페이몬:
응?
종려:
내가 설명하는 게 낫겠네
종려:
너도 알다시피, 난 세상 나이로 육천 살이 넘었었고 선인과 함께 리월을 만든 건 삼천칠백 년 전의 일이란다
종려:
소용돌이에 부서지지 않던 바위도 시간이 흐르면 마모되는 법. 난 그저 마모돼서 금이 가는 날은 아직이라 자신을 설득했었지
종려:
보슬비가 내리던 어느 날 항구를 거닐다 우연히 한 상인이 부하에게 「맡은 바를 다했으니 이제 쉬어」라고 말하는 걸 들었어
종려:
——그때, 난 오가는 사람들 속에 멈춰서서 마음속으로 몇 번을 되뇌며 「내 소임을… 다 했는가?」라고 물었지
페이몬:
종려…
종려:
하지만 그때, 신위에서 물러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다가… 아직 내가 떠날 수 없는 이유가 많다는 걸 깨달았어
종려:
신과 함께 하는 땅, 리월은 다음 시대로 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한 번쯤 진지하게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지
종려:
그래서 난 「타르탈리아」, 선인과 리월 칠성을 혼란스럽게 할 이 가짜 죽음을 계획했어…
종려:
그래, 내 손에 한동안 더 갖고 있던 「신의 심장」도 의미를 잃은 것 같았어
페이몬:
그럼 혼란을 수습할 수 없을 지경이 되면 네가 직접 나서서 마지막으로 리월을 구해주려 했다는 거야?
「시뇨라」:
물론이지. 그건 모락스한텐 누워서 떡 먹기거든
「시뇨라」:
휴, 하지만 지금 보니… 부모 잃은 아이가 빨리 철들듯이 리월은 「신의 죽음」 앞에서도 이미 성장해가고 있었어…
종려:
이번 사건의 결말은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어
종려:
세상 밖에 은거하는 선인들… 그들이 아는 정보는 적었지만, 최대한 자제했고 위기에 봉착했을 때 칠성과 손을 잡으려 했어. 마지막엔 시민의 마음을 이해하려고도 했지
종려:
이 「시뇨라」는… 얼음의 신이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보낸 사절로서 자신의 동료 「타르탈리아」조차 속이며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발설하지 않았어
종려:
난 평범한 인간 「종려」의 신분으로 길을 떠났고 마지막까지 이 신분으로 리월의 전통을 실천했지. 나와 이번 여정을 동행해줘서 고맙네, 여행자
종려:
이 모든 건 다 내 계획이었어. 유일하게 예상을 벗어난 건… 「리월 칠성」의 행동이었지
종려:
난 그들이 선인들과 마찬가지로 리월을 지키기만 할 줄 알았지만, 그들이 마지막으로 건넨 답안은…
종려:
이번 기회에 신을 대신하고 내 「죽음」을 이용해 신속히 리월의 권력을 장악하는 거였어
페이몬:
엥——? 좋은 건 아닌 것 같은데!
종려:
하하… 난 오히려 좋아. 사실 너무 이른 건 아닌지 걱정되긴 했지만, 속으로 고대하고 있던 일이기도 하거든….이 오래된 신인 내게 주는 진심 어린 선물 같달까
「타르탈리아」:
이봐, 그럼 난? 너희, 날 이렇게 개고생시켜 놓고 사과도 안 하는 거야?
「시뇨라」:
후후… 오히려 고맙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네 「훼방」도 사실 「계략」의 일부였거든. 네 멋진 공연에 바위 신은 박수라도 쳐주고 싶었을걸?
「시뇨라」:
네가 선인과 인간, 그리고 마신의 전쟁이라는 부담 요소를 만들지 않았다면… 바위 신이 수천 년 동안 손에 쥐고 있던 리월도 반짝거리는 다이아몬드가 되지 못했을 거야
「타르탈리아」:
뭐? 왜 다른 신의 편을 들면서 날 조롱하는 거지? 싸우자는 건가?
「타르탈리아」:
그래도 너는 리월의 영웅이라도 됐잖아. 난 아마 평생 리월의 감시대상일걸?
「시뇨라」:
후후후… 그럼 「신의 심장」을 손에 넣었으니 잡담은 그만하자고. 너와 난 「얼음 궁전」으로 돌아가 여왕님을 알현해야지
「타르탈리아」:
휴… 알았어. 하지만 난 좀 늦게 갈 거야. 너랑은 같은 배를 타고 싶지 않거든
「시뇨라」:
흥, 좋을 대로
종려:
마지막으로 더 묻고 싶은 게 있나?
페이몬:
그래, 종려는 항상 거래는 공평해야 한다고 했잖아…. 이 세상 어떤 물건이 「신의 심장」과 맞바꿀만한 가치가 있다는 거야?
종려:
현실적으로 따져 보면 그런 건 없네
페이몬:
엥???
종려:
하지만 난 「계약」의 신이야. 수천 년 동안 수많은 「계약」이 내 손을 거쳐 갔지. 이익이 없는 거래였다면 절대 쉽사리 내놓지 않았을 거야
종려:
얼음의 신과의 거래는 내가 바위 신으로서 마지막으로 맺는 「모든 계약을 마무리 짓는 계약」이었다네
종려:
저울의 반대편에서 「얼음의 여왕」이 어떤 카드를 냈을지는…
종려:
앞으로 여행을 하면서 스스로 정답을 찾아보렴
옥경대로 통하는 산길 오르기
대발이:
…「송신의례」가 거행된다는 건, 그 소문들이 다 진짜라는 거겠지?
왕반자:
암왕제군님께서 정말로…. 근데 왜 아직도 범인을 못 잡은 거야?
대발이:
왜긴, 암왕제군님을 살해할 수 있다는 건 분명 보통내기가 아닌 거야. 내 생각에 소문 속의 그 용의자들은… 다 아닌 거 같아
대발이:
딱 하나, 바로 「우인단」에 그 신분이 꽤 높다는 젊은 사람이 자객이라는 소문은 그럴듯한 것 같아! 이름이 아마 「타르탈리아」였던 거 같은데
왕반자:
우인단? 그럼 의심스럽긴 하네. 그놈들이 욕심 많은 건 다들 알고 있잖아. 썩을 것들…
대발이:
쉿! 소리 낮춰! 우인단 사람들이 들으면 어떡해. 이젠 암왕제군님이 널 지켜 줄 수도 없다고!
옥경대로 통하는 산길 오르기
고 씨:
그 바닷속의 마신이 아무 이유 없이 그렇게 갑자기 나타났을 리가 없는데…. 암왕제군께 진압된 지 2천 년이나 지났잖아
손 씨:
맞아요, 또 마침 암왕제군님이 사고를 당한 이때에 이런 일이…
고 씨:
그럼… 암왕제군님을 죽인 자와 마신을 풀어놓은 자가 동일 인물일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손 씨:
듣고 보니 말이 되는 것 같네요. 음… 충분히 그럴 수 있죠
손 씨:
딱 들어맞아요! 그 사람이 마신과 손을 잡고 암왕제군님을 해친 게 틀림없어요. 휴, 천벌 받을 인간, 죽일 놈 같으니라고…
손 씨:
하지만, 그런 신통한 능력을 가진 자가 누굴까요? 지금까지 그런 사람이 있단 얘긴 못 들어본 것 같은데…
고 씨:
아이고, 됐어. 괜히 지레짐작하지 말자. 저기 천암군이 공문을 발표할 모양이네. 우선 총무부에서 뭐라고 하는지 들어나 보자구
천암군의 공문 발표 듣기
봉암:
칠성의 공식 공문을 발표합니다——
봉암:
하늘을 나는 용이 오래 산다고 해도, 결국 흙으로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봉암:
선인의 몸이신 제군께선 해와 달처럼 오래 사셨습니다. 그러나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도 있는 법, 마침내 벼락의 시련을 맞으셨습니다
봉암:
많은 소문이 떠돌고 있지만, 제군께서 암살당하셨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봉암:
제군께선 하늘의 시련을 받아 승천하셨습니다. 이에 이 사실을 리월에 알리니, 시민 여러분들께선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
봉암:
또한, 떠도는 소문을 믿지 마시고 억측을 자제해 주십시오
페이몬:
아… 음… 저기, 여행자 통역 좀 해줘, 칠성이 뭐라고 공고를 낸 거야?
페이몬:
휴… 칠성이 그렇게 변명을 하다니…
페이몬:
이상해, 왜 그렇게 빨리 수사를 포기한 거지? 게다가 이유는… 급하게 지어낸 것 같아
페이몬:
설마 칠성은 암왕제군이 죽지 않았다는 걸 알아낸 건가? 하지만 종려가 분명 칠성이랑 선인은 모를 거라 했는데…
페이몬:
흠… 종려가 「신의 심장」을 거래하고 나서 몰래 알려준 건가?
페이몬:
그치, 그치? 참, 「송신의례」가 시작된 것 같아. 끝나기 전에 빨리 가보자!
송신의례 장소로 가기
페이몬:
아, 응광이랑 각청이야. 뭐라고 하는 거지? 다 끝나가나?
응광:
…방금 말한 대로 제군께서 승천하신 것은 「계약」의 중단이자 시대의 종말을 의미합니다
석두:
삼천칠백 년의 「계약」도 태우면 재가 돼버리니…
응광:
리월 사람들은 행복했고 그 행복함 속에서 세월의 잔인함을 잊었죠
앵아:
「신이 존재하는 땅」이라는 긴 꿈은 기한 없이 오래도록 이어졌지…
평 할머니:
……
응광:
사람은 꿈에서 깨어나면, 이별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응광:
새로운 「계약」이 세워지고 나면 저희와 함께——다음 시대를 축복해 주시겠어요?
감우:
그럼 「천권」 어르신의 연설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우:
「옥형」 어르신, 더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페이몬:
어? 왜 이쪽을 보는 것 같지?
각청:
여행자
페이몬:
와! 정말 이쪽을 보네!
시민:
소문으로만 듣던 마신을 물리친 여행자…?
시민:
되게 젊네…
각청:
리월 칠성은 은혜에 보답할 줄 알고, 너도 알다시피 수완이 좋아서 못하는 게 없지
각청:
——네가 사례를 받는 건 당연한 거야. 원하는 걸 말해봐
페이몬:
와…
여행자:
……
여행자:
그럼, 「사람 찾는 광고」 몇 장만 붙여줘
송신의례에 참가한 사람들과 대화하기
평 할머니:
장차 리월의 인간과 선인의 관계는… 어떤 식으로 이어지게 될까?
앵아:
당신이 좋아할 줄 알고 특별히 향고까지 바르고 왔는데…
앵아:
그 향고가 정말로 암왕제군께 바치는 물건이었군요?
앵아:
괜찮아요, 경쟁상대가 순식간에 세 명이나 사라졌네요. 호호호…
석두:
에휴… 제군님… 암왕제군님…
석두:
음, 그나저나, 지금 다들 저랑 같은 생각이겠죠…?
석두:
「암왕제군을 기리는 기념품」이 최고의 사업 아이템이 되지 않을까요…?
응광:
널 끌어들인 게 신의 한 수였는지도 모르겠군. 후대 사람들도 분명 이렇게 평가할 거야
각청:
…방금 그 말 멋져보이려고 한 거니? 아니면 정말 욕심이 없는 거야?
각청:
사람 찾는 광고 같은 건 나한테 살짝 귀띔만 해줬어도 되는데…
감우:
의례 장소를 정리하고, 사람들을 내보내고, 의례를 기록하고… 할 일이 아직 많네. 빠뜨린 건 없겠지?
종려:
아, 너희도 왔구나? 사람들이 북적한 곳부터 안 둘러봐도 되겠어?
종려:
모처럼의 기회야. 너희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의식이니 두 눈으로 그 긴 여정의 성과를 잘 봐둬
현장에서 종려 찾기
페이몬:
이봐, 종려!
페이몬:
리월 사람들은 이제 암왕제군을 다시는 못 본다고 여기고 있어. 저 애도하는 분위기 좀 봐…
페이몬:
…근데 왜 정작 넌 「홀가분」해 하는 거 같지?!
종려:
하하하… 3700년 동안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으니 당연히 홀가분하지 않겠나?
종려:
맞다, 너희 언제 시간 되니? 내가 「신월헌」에서 밥 한번 사지
페이몬:
흥, 허풍 떨지 마, 종려. 「세 대포 주점」은 그렇다 쳐도, 「신월헌」은 자릿값도 받잖아! 그럴 돈 있어?
종려:
아…
종려:
그러고 보니 모라가 부족하군
페이몬:
근데 어째서 모락스한테 모라가 부족한 거야?
종려:
암왕제군이자 모락스로서 당연히 손쉽게 모라를 만들 수 있지. 하지만 「종려」라는 평범한 인간의 신분을 택했으니, 그에 맞는 규칙을 따라야 해
종려:
일전에 너희와 함께했던 여정에선 「신의 심장」을 지니고 있긴 했지만, 일곱 신의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라 앞으로의 「새로운 생활」… 을 미리 연습해봤다네
페이몬:
아… 어쩐지! 알겠어. 돈을 쓰면서도 가격을 보지 않았던 건, 가격을 보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였구나
페이몬:
하지만 「모라를 자유자재로 만들어낼 수 없는 자신」에게도 익숙하지 않았을 거야. 그래서 여기저기 공짜로 얻어먹기만 하는 빈대가 돼버린 거지…
종려:
아니… 「우인단」의 돈을 좀 썼을 뿐인데, 그렇게 말할 것까진 없잖아
종려:
무역의 도시에서 사람들이 교환하는 건 돈과 물건만이 아니야. 지식이나 기억, 안목도 교환하지. 신분과 역할, 삶도 마찬가지고
종려:
아무리 신 모락스가 「암왕제군」으로 세상에 내려와 백성들과 함께했다 해도, 「종려」라는 평범한 인간이 된 느낌과는 다르더군
종려:
하하, 여행자, 이 일은 너에게 고맙다고 해야겠어
종려:
「종려」로서 난 너와 함께 리월을 거닐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할 거야
여행자:
아주 근사한 여행이었어요
종려:
맞아, 다만 어떤 여행이든 헤어짐이 있기 마련이니…
페이몬:
응…. 이제 가자. 일곱 신을 찾는 여정을 계속해야지
종려:
그건 아마 좀 어려울 거야. 리월의 바다와 인접한 이나즈마는 지금 「쇄국」 상태거든
종려:
그래, 신의 뜻으로 결정된 「쇄국」이야
종려:
이나즈마의 번개의 신 바알, 리월 사람들이 날 「암왕제군」이라 부르는 것처럼, 그녀도 이나즈마에서 불리는 별칭이 있어
페이몬:
응, 그 신의 이름이… 「라이덴」 맞지?
종려:
그래. 「라이덴」은 이나즈마 막부의 쇼군이기도 해서 사람들이 「라이덴 쇼군」이라 부르지
페이몬:
최근 부두에서 이나즈마 상황이 되게 안 좋다고 듣긴 했지만, 계속 그런 건 아니었대. 작년까지만 해도 이 지경은 아니었다는데…
페이몬:
종려는 리월의 「암왕제군」이니까 그쪽 상황을 좀 알고 있지? 이나즈마가 「쇄국」 상태가 된 이유가 뭐야?
종려:
「신의 눈」… 때문이야
페이몬:
「신의 눈」?
종려:
통제 불능의 상황 앞에서 인간은 늘 자신의 무력함을 한탄하지
종려: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절박한 순간에 평범한 인간의 갈망이 극에 달하게 되면, 신의 눈길이 향하게 돼…
종려:
그게 바로 「신의 눈」이야. 신의 인정을 받은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외부 마력 기관으로, 원소의 힘을 사용할 수 있지
페이몬:
응, 그건 티바트 대륙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잖아
종려:
근데 작년에 「라이덴 쇼군」이 이나즈마에 안수령(眼狩令)을 내렸어
페이몬:
…「안수령」?
종려:
이나즈마 전역의 「신의 눈」을 전부 몰수해 천수백안 신상의 손에 박겠다는 명령이야
페이몬:
「신의 눈」을 몰수한다고? 어째서? 「신의 눈」은 신의 은총이잖아?
종려:
라이덴 쇼군은 그게 신의 은총이니까 임의로 처분할 권리도 신에게 있다고 여기는 것 같아
페이몬:
우와——너무 각박한 생각이잖아
종려:
바람의 신은 「자유」의 신이고, 바위의 신은 「계약」의 신이지. 라이덴 쇼군은 「영원」을 추구하는 신이야. 영원한 나라를 위해 그녀는 모든 불안 요소를 제거하기로 마음먹은 모양이야
종려:
이제 일곱 신 중 가장 오래된 나마저도 「사망」했으니, 「영원」을 추구하는 그녀의 마음이 더 굳혀졌을지도
종려:
「안수령」을 내렸을 때도, 그녀는 국민에게 자신이 늘 해왔던 그 말을 했을 거야——
종려:
「일곱 신이 추구하는 일곱 가지 이념 중, 『천리』에 가장 가까운 건 오직 『영원』뿐이다」
여행자:
「천리」…
종려:
자, 뭐 더 알고 싶은 거 있나?
종려:
하하… 도겁에 차질이 생기다니, 칠성은 어떻게 그런 이유를 찾아낸 거지?
종려:
하지만 칠성이 이 일을 급히 마무리 짓고, 더 이상 범인을 찾지 않는 이유는 「암왕제군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소식을 입수했기 때문이야
종려:
음, 내가 칠성뿐만 아니라 선인들에게도 귀띔을 해줬거든
종려:
어떻게 알린 거냐고…? 흠… 혹시 「현몽」이라는 편리한 선술에 대해 들어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