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row_back 원신 퀘스트
제1장 제2막
오래된 몸과의 이별
선인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리월 칠성」이 바위 신의 선체를 감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타르탈리아」가 국면을 타파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줄 것을 약속한다. 때문에 「북국 은행」에 다시 간다…
은행원과 대화하기
예카테리나:
타르탈리아 님의 친구라고 들었습니다, 환영합니다. 앞으로 「우인단」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예카테리나:
흠… 우린 모두 평범한 사람일 뿐 「얼음의 여왕」이 아닙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생각은 빙하 밑의 물과 같죠…. 언제까지나 단단하고 날카로울 수는 없어요
예카테리나:
실례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죠. 「타르탈리아」 님께서 당신들과 한 약속을 이미 지켰다고 하셨습니다
페이몬:
무슨 약속? 아, 전에 사람을 찾아준다고 했던 거?
예카테리나:
네, 「타르탈리아」 님께서 당신들의 교착 상태를 풀어 줄 사람을 찾아주시겠다고 약속하셨죠. 「우인단」의 집행관은 한번 한 약속은 절대 어기지 않습니다
페이몬:
그래서, 그는 지금 어딨어?
예카테리나:
「유리정」에 계십니다
여행자:
유리정?
페이몬:
아! 유리정! 들어본 적 있어!
페이몬:
리월엔 「리 요리」와 「월 요리」라는 양대 요리 계통이 있는데, 몇백 년 동안 우열을 가리지 못할 정도로 서로 경쟁해왔어
페이몬:
「리 요리」의 가장 대표적인 요릿집이 바로 「유리정」이야. 사장님은 「월요리」의 대표인 「신월헌」과의 정면 승부를 위해 일부러 가게를 비운 언덕에 열었대
페이몬:
그러지 말고~ 어쨌든 맛있는 게 있다니까 빨리 가볼까, 여행자?
「타르탈리아」 찾기
「타르탈리아」:
여어, 왔구나
「타르탈리아」:
약속한 건 지켰어. 너희를 도와 「칠성이 숨긴 바위 신의 선체」라는 난제를 해결해 줄 사람을 찾았어
페이몬:
그래서, 그 사람은 어딨어? 「유리정」에 있는거야?
「타르탈리아」:
그래. 날 따라와
「타르탈리아」:
음, 이 나라에서 「식사자리」라고 불리는 대면식을 마련해뒀어
유리정 입장하기
「타르탈리아」:
소개부터 하지. 이분은 암흑가에 몸담고 있는 「왕생당」의 객경, 종려 씨야
「타르탈리아」:
응, 리월에서 「왕생당」 같은 곳은 어쩔 수 없이 그런 쪽의 비즈니스를 하게 되지
「타르탈리아」:
그리고 우리 우인단은 항상 이런… 어둠 속에서 일하는 친구들과 왕래하는 걸 좋아하고
페이몬:
어, 어둠 속에서 일하는…
종려:
만나서 반가워. 몬드에서의 소문은 익히 들었어
페이몬:
암흑가… 어둠 속… 「왕생」으로 보내버리는… 으악! 설마, 「왕생당」이라는 조직은…
종려:
맞아. 네가 짐작한 대로야
페이몬:
꺄악——!
종려:
「왕생당」은 장례를 관리하는 조직이야. 사람들이 편히 저승에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일이지
페이몬:
엥?
「타르탈리아」:
하하, 종려 씨를 자객으로 오해하기라도 한 거야?
「타르탈리아」:
우인단의 파트너 중에 자객이 많긴 하지만, 「왕생당」은 그런 쪽 일은 하지 않아….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여행자:
표면상으로는…
「타르탈리아」:
어쨌든 「암흑가에 몸담고」 있으니까, 자세한 건 말할 수 없어. 아무튼, 너희에게 종려 씨를 소개시켜 준 건…
종려:
너희들에게 암왕제군의 선체를 보여줄 방법이 있기 때문이야
페이몬:
뭐라고?!
「타르탈리아」:
하, 놀랄 거 없어. 바위 신의 선체는 이미 「천권성」 응광에 의해 감춰졌지만… 일단 종려 씨의 얘기부터 들어보자
종려:
암왕제군이 뭇 선인들의 조상이긴 하나, 결국 그도 선인 중 한 명일 뿐이야. 리월의 수천 년 역사를 살펴보면, 선인들이 하나둘씩 떠나갔고 그건 돌이킬 수 없는 추세였어
종려: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다——너도 절운간에서 이런 변화를 느꼈을 테지
종려:
네가 본 것처럼, 선인의 시대는 끝나가고, 점점 인간의 시대가 되어가고 있어
종려:
예전엔 선인이 떠날 때마다 성대한 기념식을 거행했어. 리월의 전통이지. 하지만 이번엔 칠성조차도 이 전통 의식에 신경 쓰지 않다니…. 정말 형편없군
여행자:
「신을 살해한 기이한 사건」이 일어났으니까요…
페이몬:
맞아, 아직 진짜 범인도 못 잡았잖아
종려:
신을 살해한 기이한 사건이라…. 「왕생당」은 그런 일엔 관심 없어. 「왕생당」이 관심 있는 건, 어째서 선인을 부르는 의례는 이토록 성대하게 치러놓고, 선인을 보내는 의례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냐는 거야
종려:
여행자, 「타르탈리아」에게 네 이야길 들었어. 바람 신과 친분이 있다고 하던데…. 나와 함께 바위 신을 보내드릴 의식을 준비하지 않겠나?
페이몬:
흠… 생각해보니까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아, 여행자…
「타르탈리아」:
맞아, 더 생각해봤자 결과는 같을 거야
「타르탈리아」:
「천권」 응광… 그녀는 아무도 제군의 선체를 참배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어. 그러니 일곱 신을 찾으려는 너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어
종려:
그래. 「송신의례」에 참가하는 것만이 바위 신의 선체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야
여행자:
어쩔 수 없군요
종려:
좋아. 동의한다면 날 따라와. 자세한 상황은 가면서 이야기하지
「타르탈리아」:
좋아. 이걸로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은 다 했군. 어때, 결과가 나쁘지 않지?
「타르탈리아」:
난 신경 쓰지 말고 어서 가. 난 여기서 조금 더 마시다 갈게…. 온 김에 「젓가락」 쓰는 방법도 좀 익히고
문밖에서 종려와 대화
종려:
여행자, 「신이 떠난 도시」에 있다가 「신이 존재하는 땅」 리월에 와본 소감이 어떤가?
종려:
흠…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나 보군. 나쁘지 않지
종려:
그러나 아직 「신이 존재하는 땅」의 3700년 역사를 완전히 느끼지 못한 것 같군
종려:
「송신의례」를 준비하는 과정이 네 여정의 일부가 되어 견문을 넓혀줄 거야
종려:
리월은 7개국 중 가장 번영한 국가로, 예전엔 이곳을 신령이 지키고, 칠성이 통치했어. 그래서 우인단의 여러 외교 수단이 리월에선 통하지 않아
종려:
칠성 중 한 명인 응광은 늘 우인단을 경계해왔어. 그래서 「타르탈리아」는 「왕생당」의 힘을 빌려 일을 처리하려는 거고
페이몬:
음… 우리가 「송신의례」를 준비하는 게 「타르탈리아」한테 무슨 이득이 돼?
종려:
몰라, 알고 싶지도 않고. 나한테 「우인단」은 자금을 제공하는 존재일 뿐. 난 그저 리월의 전통이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길 바랄 뿐이야
종려:
이건 「타르탈리아」가 대신 지불한 착수금이야. 다 쓰면 그에게 후속 비용을 청구하면 돼
페이몬:
우와…
종려:
그럼 슬슬 시작하지. 의식 준비의 첫 단계는… 신령에게 걸맞는 최상급의 「야박석」을 얻는 거야
「타르탈리아」가 「왕생당」의 객경 종려를 소개해 준다. 바위 신 다시 보기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 그와 「송신의례」를 함께 준비하기로 약속한다
야박석 구매하기
석두:
어서 오세요, 손님. 「해취항」입니다. 「박석」 두 개로 운세 한번 보시겠어요?
석두:
가격도 저렴합니다. 재물운도 불러오고요
페이몬:
「박석」? 그건 됐어, 우린… 무슨 돌 사러 왔더라?
종려:
야박석. 최소 「촉조」급은 되는 걸로 주시게
석두:
「촉조」급의 야박석…? 어이쿠, 관광객이 아니셨군요. 죄송합니다, 바로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석두:
이건 어떠세요? 저희 「해취항」은 꽤 오래된 옥석 가게입니다. 이 돌의 상태를 보세요! 최상급입니다. 암왕제군님이 직접 내리신 은총이라고 할 수 있죠. 안심하고 아무거나 고르셔도 됩니다
페이몬:
이 3개 다 정말 예쁘다! 평소에 보던 것과는 확실히 달라…
페이몬:
그럼 어떤 걸 골라야 되지? 그냥 아무거나 하나 고를까?
종려:
아주 좋아. 무역 도시의 생존 법칙을 어느 정도 터득했나 보군
페이몬:
그럼 종려의 의견은 어때? 이 셋 중에 어느 걸 골라야 할까?
종려:
오호? 내 결정을 따르겠다고? 좋아
종려:
사실 정답은 아주 간단하지…
페이몬:
응? 그럼 정답은…?
종려:
3개 전부 사겠네
석두:
알겠습니다! 나으리, 기개와 도량이 남달라 보이시더니, 역시 시원시원하시군요——
페이몬:
잠깐! 잠깐만, 사장님. 방금 건 무효! 좀 더 상의해볼게!
종려와 한쪽에서 상의한다…
페이몬:
이봐! 의식에 필요한 건 하나인데, 전부 다 사버리면 모라를 3배나 낭비하는 거잖아?!
종려:
모라… 음…
종려:
그래, 그 생각은 못 했네. 내 생각이 짧았어
페이몬:
응? 물건을 사면서 어떻게 모라 생각을 안 할 수가 있지?!
종려:
만약 모든 일에 항상 모라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그건 모라에 손발이 묶인 거나 마찬가지야
페이몬:
?
종려:
모라가 화폐인 것은 맞지만, 화폐가 모라인 것은 아니지
페이몬:
???
페이몬:
이게 바로 부자들의 세계인가…
페이몬:
거시 경제에 대한 건 잘 알면서, 「미시」적인 절약은 잘 모르나 보네!
종려:
당황할 필요 없어. 모라에 손발이 묶인 상황이라도 해결할 방법은 있으니까
종려:
「야박석」의 품질을 감별하는 건 확실히 까다로워. 가공되지 않은 원석은 품질과 상관없이 재질과 색감, 내부의 무늬도 그렇게 큰 차이가 없어
종려:
야박석은 가공된 후에야 비로소 불량품을 감별해낼 수 있지
종려:
그때 가서 그 악덕 상인들한테 따지면, 그들은 「당신네 연장이 안 좋네」, 「불의 세기를 잘못 맞췄네」 등 핑계를 대며 발뺌할 거야…
페이몬:
큰일 날 뻔했네! 이렇게 사기당하기 쉬운 물건이었다니…
종려:
하지만 감별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전문가들은 보면 딱 알지
종려:
「달을 가리키는 손끝만 보고 달은 못 보네」
페이몬:
무슨 말이야?
종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고, 똑똑한 사람은 달을 가리키고 있다는 걸 알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달을 보지 못하고 눈앞의 손가락만 보게 되지
종려:
무늬, 겉모양… 이런 건 모두 손가락이야. 야박석은 어두운 밤에 조명으로 쓰이는 기석이니, 그 「밝기」가 달인 셈이고
종려:
품질이 우수한 「야박석」은 불 원소 친화력이 강해. 즉, 고온 상태에서 광택이 밝고 푸를수록 좋은 광석이란 거야
종려:
천금의 가치가 있는 옥석 업계의 비밀을 알려줬으니, 이젠 너희가 직접 응용해봐
페이몬:
천금의 가치…. 음, 다시 쓸 일은 없어 보이지만…
「해취항」으로 돌아온다…
페이몬:
사장님, 우리 다시 왔어~ 그 돌들 불에 좀 지져보게 다시 줘봐!
석두:
지, 지진다고요?! 안됩니다. 손님이 지져버리면 장사는 어떻게 합니까!
석두:
그건… 휴, 좋습니다
석두:
그럼 제가 그 돌들의 샘플을 좀 떼어오죠. 손해 좀 보더라도 괜찮습니다. 친구를 사귄 셈 치죠 뭐
종려:
걱정 말게. 상업계의 규칙은 잘 알고 있어. 광석 품질만 좋다면, 그쪽이 손해 볼 일은 없을 거야
석두:
그럼 이 샘플들을 가져가세요. 조각칼로 썰어낸 겁니다. 번호도 표시해뒀어요
페이몬:
…너무 얇잖아!
페이몬:
종이보다 얇아…. 아니, 벌레의 날개보다도 얇아서 거의 투명하잖아!
석두:
쪼잔하다고요? 이 정도면 후한 거죠, 더 잘라냈다간 가게 망합니다!
페이몬:
하지만 이렇게 얇아선 불에 닿자마자 재가 돼버리는 거 아니야?
종려:
장사꾼에게서 이윤을 얻길 바라는 건, 굶주린 늑대에게 방금 삼킨 고기를 다시 토해내라고 하는 것과 같아.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사실 특수한 조건이라면 이 정도 두께로도 충분해
페이몬:
어떤 조건인데?
종려:
고온의 「불」을 가하는 동시에, 「물」 원소의 힘으로 순식간에 불타버리지 않도록 보호하는 거지
석두:
오? 손님께서는 식견이 정말 깊으시군요.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종려:
솔직히 우리가 반드시 살 거라고 약속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샘플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불공평하지. 리월의 「계약」은 공평함을 근거로 하는 게 도리니까
페이몬:
그럼, 이제 실험을 진행할 장소만 찾으면 되겠네…
페이몬:
아! 생각났다. 몬드의 타타우파 협곡에 「미티족」 츄츄들한테 엄청 큰 솥이 있었어!엄청 단단해 보였으니 아마 원소 반응도 견딜 수 있을 거야!
페이몬:
여행자, 그럼 샘플을 챙겨서 출발해 볼까?
미티족 냄비 찾기
종려:
바람의 나라에 오는 건 오랜만이군…
종려:
몬드에 있는 나의 벗은 리월에 올 때마다 항상 이곳의 민들레주를 몇 병 가져오지
종려:
역시 목가의 성의 민들레주가 수메르의 「냉침 뱀술」보다 훨씬 맛이 좋더군
냄비에 다가가기
페이몬:
우와… 안에 수프도 있네, 츄츄족은 정말 많이 먹는구나
페이몬:
이 수프를 「물」 원소의 보호막으로 쓰면 되겠다. 그럼 불을 붙이고 실험을 시작해볼까?
샘플을 솥에 넣는다…
페이몬:
이렇게 하면 되겠지? 페이몬도 세 샘플의 번호와 위치를 기억해 둘게
페이몬:
그럼 시작해보자! 「불」 원소의 힘으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솥을 가열시켜야 해——
페이몬:
종려가 광택이 밝고 푸를수록 품질이 좋은 거라고 했으니까, 자세히 봐야 돼~
「불」로 냄비 가열하기
페이몬:
우와, 방금 그 빛은 「1번 야박석」이야!
페이몬:
츄츄족이 또 몰려왔어! 방금 그 빛에 이끌려 온 건가?
페이몬:
호기심 많은 녀석들이네, 어서 해치우고 다시 진행하자
「불」로 냄비 가열하기
페이몬:
엄청 밝아! 눈이 부실 정도야! 방금 건 「3번 야박석」이지?
페이몬:
다른 2개보다 확실히 밝아, 이걸로 하자!
페이몬:
좋아, 여행자. 그럼 「해취항」으로 돌아가자!
리월항에 돌아가 석두 찾기
석두:
돌아오셨군요. 물건은 다 남겨뒀어요. 어떤 걸로 할지 정했나요?
여행자:
「3번 야박석」이요
페이몬:
맞아! 나도 이거였던 것 같아!
석두:
좋습니다. 그럼 이걸로 가져가세요
종려:
그럼 「3번 야박석」과 같은 걸로 한 박스 주게
석두:
예!
석두:
그나저나… 궁금해서 그러는데, 손님들께선 이 많은 최상급 「야박석」을 대체 어디에 쓰시게요?
종려:
음… 말해도 무방하지. 「송신의례」에 쓸 도구를 만드는 데 사용될 거야
석두:
「송신」이요…?! 음, 저도 최근에 여러 소식을 듣긴 했지만, 차마 이것저것 따져 묻진 못했었는데. 그, 그럼, 암왕제군께서 정말로…
석두:
…어휴, 믿어지지 않네요. 「해취항」이 좀 어려워지긴 했지만, 조상 대대로 암왕제군님의 보살핌을 받아왔어요
석두:
200년 전에 암왕제군께서 백성들을 살피기 위해 성의 남쪽에 내려오셨다가 길을 잃으셨을 때, 「해취항」의 옥 숟가락으로 평민들의 음식을 드셨다고 합니다…
석두:
모두 지나간 일이죠…. 에휴, 암왕제군님을 보내드리는 데 쓰이는 거라면, 이 「야박석」을 반값에 드릴게요
페이몬:
앗, 정말 그래도 되는 거야…? 아까는 그렇게 인색하게 굴더니…
석두:
암왕제군의 보우하심이 없었다면, 지금의 「무역 도시」는 없었을 겁니다. 장사하는 사람으로서 그분을 위한 일로 돈을 버는 건 도리에 어긋나지요…
페이몬:
흑… 사장님, 그 마음이 분명 암왕제군에게 전해질 거야
종려:
「리월 칠성」과 착실한 상인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리월은 계속 번영할 수 있을 거네
여행자:
그러니까 기운 내세요
석두:
네… 정말 감사합니다. 에잇, 갑자기 왜 이러지, 울면 재물운이 다 날아가는데, 하하
종려:
다 골랐으니 이제 「야박석」을 갖고…
페이몬:
저기, 잠깐! 반값에 준다고 했지 아예 돈을 안 받겠다고 한 적은 없어!
종려:
아, 미안. 또 돈 내는 걸 잊어버렸군. 어디 보자…
종려:
…음 …역시 안 가져왔군
페이몬:
뭘?
종려:
모라 말이야. 면목 없군, 또 실수했어
페이몬:
그럼 어떡하지. 적은 돈도 아니고…. 아, 맞다, 「타르탈리아」가 준 돈이 있잖아
여행자:
나한테 있어
페이몬:
이거라도 있어서 다행이야. 이 정도면 충분해?
석두:
충분합니다. 반값이면, 대충 맞네요…. 사실 좀 모자라도 괜찮습니다
종려:
좋아. 모라 문제는 해결됐군. 그럼 우선 야박석을 옥경대로 가져가지. 내가 그곳을 예약해뒀어…
페이몬:
한 푼도 안 냈으면서,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가버리다니!
종려:
응… 그러지. 이번엔 너희들이 있어서 다행이었어
야박석 배치
종려:
「야박석」은 여기 놓으면 돼. 이미 사람을 보내 보석공을 데려오라고 했어, 그들이 이걸로 의식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 거야
종려:
그러고 보니 시간이 촉박해서 「타르탈리아」를 만나러 갈 겨를도 없었군, 그럼 보석공의 보수도…
페이몬: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네. 그나저나 여기가… 「송신의례」를 진행할 장소야?
종려:
그래, 여긴 의식 준비를 위해 내가 빌린 곳이야
종려:
맞아. 같은 장소에서 진행할 예정이야. 「리월 칠성」도 묵인한 상황이지
페이몬:
하지만 여기서 그렇게 큰 사건이 벌어졌는데…. 아, 그럼 우린 용의자니까 천암군한테 잡히지 않게 조심해야겠네
페이몬:
그치만 절운간에서 돌아온 뒤로 귀찮은 천암군을 마주친 적이 없는 것 같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페이몬:
그리고 여기에 있던, 암왕제군의… 음, 선체도…
종려:
전통적인 표현으론 「선조의 허물」이라고 해
페이몬:
맞아, 그 이름이야. 종려는 모르는 게 없네. 그럼 「선조의 허물」은 칠성이 숨기고 있는 거야? 아직 범인에 대한 조사도 안 끝났는데…
종려:
칠성이 이미 진실을 알고 있거나… 현장의 단서를 모두 모았다고 확신하고 있는 거겠지
종려:
그런 건 옥경대의 거물들이 알아서 하실 거야.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지
종려:
의식을 진행하기 전, 「선조의 허물」은 당분간 「황금옥」에 안치될 거야
페이몬:
「황금옥」?
종려:
리월의 유일한 조폐창이자… 티바트의 유일한 조폐창이기도 하지. 7개국에서 유통되는 모라는 전부 그곳에서 만들어져
페이몬:
우와——
페이몬:
아니, 딱히 나쁜 생각을 한 건 아냐. 그냥 「모락스」의 신분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 것뿐이야
페이몬:
근데, 종려는 그걸 어떻게 아는 거야?
종려:
「송신의례」는 칠성의 묵인을 받았기 때문에 반은 공식적인 행사인 셈이지. 그래서 내부 소식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어
종려:
각자 목적이 있겠지…. 하지만, 이 상업 도시에서 가끔 누군가에게 이용당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야
종려:
「계약」의 신이 다스리는 리월에서 계약만큼은 절대 어기면 안 되지만, 그 외의 행위는 딱히 상관없다고 봐
종려:
그럼 이제 의식에 쓰일 향고를 구하러 가지
페이몬:
향고? 그건 어디서 구해? 사면 되나?
종려:
아니, 신에게 바치는 향고를 달이기 위해선, 특수한 품질의 「예상꽃」이 필요해
종려:
「예상」이라고 불리는 이 꽃의 꽃잎은 최상의 섬유질 물질로, 양단을 만드는 데 많이 사용되지. 게다가 그 향은 매우 맑고 우아해서 특히 신선을 모시는 엄숙한 경우에 많이 쓰여
페이몬:
종려의 상류층 지식 타임이 또 시작됐군…
종려:
더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어 보이니, 우선 나와 함께 상인에게 재료를 구입하러 가자고
종려는 신을 살해한 기이한 사건보다 리월의 전설: 오래된 몸과의 이별에만 관심을 갖는다. 여행자 일행은 의례에 사용될 야박석을 모두 고른 뒤에 의식에 쓰일 향고를 준비한다
예상꽃 구매하기
페이몬:
사장님, 여기 예상꽃 있어?
박래:
예상꽃? 있지, 어떤 걸 원해?
페이몬:
음… 어떤 거? 그, 그러니까 제일 좋은 걸로? 예상꽃에 종류가 여러 가지 있어?
박래:
훗, 세상 물정 모르는 외지인이군. 이런 질문을 하다니…
종려:
「금옥장교」, 「산음금족」, 「표묘선연」, 이 3가지 예상꽃을 하나씩 보여주시게
박래:
——오! 이 나으리는 전문가시네요!
박래:
옆에 있는 둘은 하인인가 보군. 하인이 주인보다 먼저 입을 열면 안 되지
박래:
그, 그럼 한번 둘러봐.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
종려:
음, 예상꽃은 성장 환경과 유전자에 따라 모양이 달라…. 여기 있는 것들 보관 상태가 다 괜찮네
종려:
예를 들어 이런 건, 가지가 많고 잎이 무성한데 그 안에 꽃술이 있는 모습이 마치 훌륭한 집에 미인을 감추어 둔 것 같아 「금옥장교」라고 해. 푸른 잎이 오래 보존되고, 복잡한 수문지질학적 조건이 갖춰진 곳에서 자라지
종려:
그리고 산의 음지나 습한 곳에서 나는 예상꽃은 잎이 크고 술이 무성하며 향기가 아주 강해서 「산음금족」이라고 해
종려:
마지막으로 이런 종류의 예상꽃은 고고하고 범접하기 어려운 느낌을 주지. 가지, 잎, 꽃이 드문드문 나 있고, 향이 담박하지만 매우 오래가는 게 특징이야. 옛날에 선인을 만나기 위해 산에 오른 사람에게 우연히 발견됐어
종려:
하지만 리월이 지리적으로 변해가면서 대부분의 야생 예상꽃은 멸종됐고, 지금은 거의 인공 재배되고 있어
박래:
선생님은 확실히 전문가시네요, 전 이런 역사가 있는지도 몰랐어요…
종려:
조금 아는 것뿐이네. 이 여행자 친구야말로 얕봐선 안 돼, 언젠가 대륙 곳곳을 누빌 사람이니
페이몬:
종려는 너무 겸손하네…. 그래서 이 3가지 중에, 어느 걸 고르면 돼?
종려:
3개 전부 사겠네
페이몬:
또?!
종려:
훗, 연극을 볼 땐 가장 유명한 배우를 지명하고, 새장을 들고 산책할 땐 가장 비싼 화미조를 사는 것——이게 바로 인생이지
종려:
하지만 이번에 3가지 예상꽃을 모두 다 사는 건 내 생활신조 때문만은 아니야
종려:
너흰 잘 모르겠지만, 예로부터 각기 다른 예상꽃으로 향고를 만들어 「일곱신상」에 바치면, 암왕제군께서 스스로 선택하신다는 말이 있어
종려:
그러나 이런 오래된 관습이나 필요 이상으로 복잡한 전통은 점점 간소화되고 있지
종려:
하지만 이건 3,70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일곱 신 중 한 분의 「송신의례」이니, 전통에 따라 이 향고들을 하나씩 공양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종려:
음, 그래서 말인데… 저기… 돈은 좀 챙겼나?
페이몬:
종려——! 또 돈을 안 가지고 온 거야——?!
박래:
…저기, 뭐 하나만 물어볼게. 이 꽃들을 암왕제군님께 바칠 생각이야?
페이몬:
그렇다고 할 수 있지
박래:
휴, 진작 말하지…. 저번 「청신의례」 이후에 나도 안 좋은 소식을 들었어…
박래:
불길한 말은 안 할게. 나도 그 소식이 진짜일까 봐, 계속 암왕제군님을 걱정했어
박래:
만약 암왕제군님을 위해 쓰는 거라면, 돈은 받지 않을게. 대신 내 마음을 전해줘
페이몬:
저, 정말 그래도 되겠어…?
박래:
당연하지. 암왕제군님이 안 계셨다면, 나 같은 평범한 서민은 발붙일 곳도 없었을 거야
박래:
예전에 암왕제군님이 써주신 시가 아니었다면, 이 예상꽃도 이렇게 비싸지 않았을 테고…
페이몬:
와…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리월에서 신의 직접적인 보살핌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은 것 같아
종려:
…아무튼, 고맙네. 덕분에 급한 불은 껐어
페이몬:
돈을 안 가져온 건 종려의 잘못이잖아!
박래:
에이, 작은 성의 표시일 뿐인 걸요
향고 달이는 법 의논하기
페이몬:
꽃은 구했는데, 향고는 어떻게 만들어?
종려:
향고를 만들어 본 사람을 찾아가는 게 좋겠지. 하지만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직접 향고를 만들어줄 사람은 없어…
페이몬:
응, 들으나 마나 돈 많은 분들이겠지
종려:
그러니 너희한테 부탁할게. 시내에 가서 평범한 아가씨 같은 사람에게 물어봐
페이몬:
알겠어, 특히 몸에서 향기가 나는 사람한테 물어보면 되는 거지? 심부름치고 꽤 재밌겠는걸?
종려:
그럼 일곱신상 근처에서 기다리지. 향고를 다 만들면 거기서 보자고
#{F#란 언니}{M#란 누나}에게 묻기
페이몬:
모험가 길드에 적합한 사람 없을까?
페이몬:
아니면 란 언니한테 물어보는 게 어때? 리월 지부장이었던 것 같은데
페이몬:
란 언니, 부탁할 게 있는데…
란 누님:
의뢰는 안 받은 지 오래됐어. 미안하지만 다른 모험가한테 가봐
페이몬:
의뢰는 아니고, 정말 별거 아닌데…
란 누님:
…음
란 누님:
내가 그런 걸 쓰는 사람으로 보여? 뭔가 얕보인 느낌인데…
페이몬:
근데 정말 좋은 향기가 나는 걸, 향고가 아니면 뭐야?
란 누님:
그러고 보니, 확실히 어디선가 향기가 나네…
란 누님:
아, 설마 저번에 채집한 「청심」 때문인가? 계속 몸에 지니고 다녔거든…
페이몬:
에이, 뭐야…. 그나저나 란 언니한테 길가에서 꽃을 꺾는 고상한 취미가 있을 줄이야
란 누님:
…윽, 약으로 쓰려고 한 것뿐이야
란 누님:
이런 무의미한 얘기는 그만하고. 향고라면… 기명한테 물어보는 게 어때?
페이몬:
그 점술사 언니 말하는 거지? 응, 확실히 좋은 냄새가 날 것 같은 이미지야…
페이몬:
그럼 우리 먼저 갈게, 고마워 란 언니!
기명에게 묻기
기명:
응? 무슨 일로 오셨나요?
페이몬: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왔어…
기명:
향고라… 평소엔 안 써요, 직접 만들어본 적도 없고요
기명:
저한테서 연지 향이 나서 오해하신 모양이네요
기명:
평소에 부두 근처에서 장사하는데, 향고 냄새로 음흉한 선원들을 더 끌어모으긴 싫어요…
페이몬:
그렇구나, 아쉽네
기명:
근데 향고라면, 혹시 「앵아의 수제 향고」라고 못 들어 보셨나요?
페이몬:
앵아라면, 그… 「춘향요」의 앵아?
기명:
네, 부잣집 아가씨들은 모두 그녀에게 향고를 만들어 달라고 해요. 그녀가 수제로 만든 제품이 시중에 파는 것보다 훨씬 좋다고 들었어요
페이몬:
진짜? 정보 고마워! 이번엔 허탕 치지 않겠어!
앵아에게 묻기
앵아:
휴, 드디어 왔네요. 오래 기다렸다구요
페이몬:
응? 우리가 올 거란 걸 알고 있었어?
앵아:
온 시내를 누비며 향기로운 사람을 찾는 이상한 자들이 있다고 들었어요…
앵아:
혹시 안 오는 건 아닌가 걱정했어요. 어떤 의미에서 이건 제 매력에 대한 시험이기도 하니까요…
페이몬:
「이상한 자들」? 우릴 위험인물로 몰아가는 듯한 이 느낌은 뭐지?
앵아:
헛소문은 꼬리를 물고 번져 가는 법이랍니다. 언행을 조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
앵아:
안심하세요. 당신들이 왜 왔는지 알고 있어요. 저한테 향고 제작을 부탁하고 싶은 거죠? 어떤 걸 원하세요?
앵아:
에~ 동시에 3개나 만들어야 한다니…
앵아:
꽤 젊어 보이는데 욕심이 많네요, 후후. 설마 향고를 선물할 상대를 물색 중이라는 소문이 사실은 아니죠?
앵아:
풉… 당황해서 이런 핑계를 대는 건가요? 신께 바치는 거라고 해도, 이렇게 여러 종류가 필요하진 않잖아요? 허술하네요…
페이몬:
음… 이런 전통은 잊혀졌다고 종려도 말했었지…
앵아:
「꽃이 피었을 때 꺾을 만하면 주저 말고 꺾어라. 꽃이 져버릴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라는 말이 있듯…. 아무도 당신이 잘못했다고 할 순 없겠죠
페이몬:
음, 페이몬은 또 못 알아듣겠는데…
앵아:
좋아요, 만들어 드릴 테니 제 조수 역할을 해주세요. 향고 만드는 동안은 저한테만 집중해 주시구요…
여행자:
알겠어요…
앵아:
그럼, 어디서 만드는 게 좋을까요…?
앵아:
그게 어디죠… 몬드인가요? 향고 만드는데 그렇게 멀리까지 가야 하나요?
앵아:
가까운 곳이 좋겠어요. 「만민당」의 주방을 잠깐 빌리는 건 어때요?
앵아와 합류
앵아:
묘 사부님한테 말씀드려놨어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앵아:
절 책임질 준비, 되셨죠?
페이몬:
엥?
앵아:
「조수」로서의 책임 말이에요, 하하하…
앵아:
제가 만들 준비를 할 동안 물을 좀 떠오세요
앵아와 대화
앵아:
음, 수질이 좋네요
앵아:
그럼 이제 합성대에서 예상꽃의 정유를 추출해주세요
앵아:
향고를 만드는 방법은 연금이랑 많이 달라요. 제가 알려드릴게요. 이렇게, 살살… 절굿공이를 부드럽게 잡고…
앵아:
하지만 제대로 잡고 있지 않으면 놓칠 수도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앵아:
그리고 리듬에 맞춰 저어주면… 예상꽃의 즙이…
앵아:
음~ 바로바로 알아듣는 걸 보니, 이쪽에 소질이 있는 것 같네요
앵아:
그럼 이걸 가지고 근처에 있는 합성대에서 한번 해보세요
앵아:
3가지 모두 만들어야 하는 걸 잊지 마세요. 정유로 추출됐을 땐 비슷해 보이지만, 향고가 완성되면 각기 다른 상자에 넣어 드릴게요
정유를 앵아에게 건네기
앵아:
품질 좋은 예상꽃 정유가 만들어졌네요. 이제 제일 중요한 부분만 남았어요…
앵아:
물에 넣고 수분이 거의 증발할 때까지 약한 불로 끓일 거예요
앵아:
불 조절이 아주 중요해요. 불이 너무 세면 향이 달라질 수도 있거든요
앵아:
그러니 화력을 잘 조절해 주세요, 이게 마지막 단계예요
앵아:
예상꽃의 즙은 한 방울도 남기면 안 돼요
앵아의 지도를 받아 그녀를 도와 향고를 제작한다…
앵아:
3가지 향고가 모두 완성됐네요. 조수 역할도 잘 하셨어요~
앵아:
당신은 사랑을 위해 노력할 줄 아는 사람이군요!
앵아:
그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이 향고들에 대해 설명해 드릴게요…
페이몬:
페이몬도 들을래!
앵아:
첫 번째 향고는 달콤하고 몽환적인 느낌으로… 소녀들이 아주 좋아해요
앵아:
두 번째는 향이 매우 고급스러워서 부잣집 아가씨들한테 인기가 많죠
앵아:
마지막 향고는 어두운 밤하늘에 드리워진 흐릿한 안개처럼, 부드러운 향이 오래 가서 성숙한 여성분들이 좋아한답니다
앵아:
기억하셨죠? 각자 알맞은 상황에 사용해주세요
여행자:
기, 기억했어요…
앵아:
좋아요. 그럼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네요
앵아: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할게요
앵아:
양다리를 걸치려면, 우선 어느 다리부터 걸칠지 정해야 한답니다…
여행자:
……
앵아:
후후, 시간 나면 절 보러 「춘향요」로 오세요
신상에 향고 공양하기
페이몬:
향고를 가져왔어
페이몬:
음… 신상을 보면서 멍 때리고 있던데,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지…?
종려:
아, 왔군. 별로 오래 안 기다렸어
종려:
암왕제군의 신상이 리월을 수호한 시간에 비하면, 이 정도는 한순간에 불과하지
페이몬:
하하, 사람을 어떻게 조각상에 비교해
종려:
맞는 말이군. 향고는 가져왔나?
페이몬:
응, 3가지 다 가져왔어!
종려:
수고했어. 그럼 차례대로 공양하지
여행자:
(「금옥장교」를 바친다)
페이몬:
이건 첫 번째 향고야. 앵아 씨가 달콤하고 몽환적이라 소녀들이 좋아하는 거라고 했어
여행자:
(「산음금족」을 바친다)
페이몬:
두 번째 향고는 고급스러워서 부잣집 아가씨들이 좋아해
여행자:
(「표묘선연」을 바친다)
페이몬:
세 번째 향고는 흐릿한 안개처럼 부드러운 향기가… 뭐였더라, 아무튼 성숙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대
페이몬:
엇… 방금 그건?
페이몬:
그건 성숙한 언니들이 좋아하는 향이랬지?
페이몬:
설마… 「암왕제군」이 성숙한 언니인 건가?!
종려:
하하하… 그럴지도 모르지
종려:
「암왕제군」은 여러 모습으로 변하실 수 있으니, 그런 모습이 있을지도 모르겠군
페이몬:
우린 엄청 큰 용의 모습밖에 못 봤는데…
페이몬:
「리월 칠성」이 빨리 범인을 잡았으면 좋겠어
종려:
그런 건 높으신 분들께 맡기고 우린 「암왕제군」을 잘 보내드리기만 하면 돼
페이몬:
그럼 이젠 뭘 하면 될까?
종려:
그다음은… 「척진령」을 빌려와 줘
페이몬:
「척진령」?
종려:
지금 「척진령」을 보관하고 있는 사람은 내 오랜 벗, 평 할머니야. 그녀는 옥경대 근처에 있어. 말하면 바로 알 거야
페이몬:
알았어…. 근데 종려는 같이 안 가?
종려:
음, 직접 가기엔 곤란한 사정이 있어. 그럼 부탁할게
페이몬:
엥… 태도가 좀 수상한데?
놀랍게도 평 할머니는 선인이었다. 여행자 일행은 그녀가 은거 중인 「주전자 속 선계」에서 나와 흘호암 거리로 가서 다음 할 일을 한다
연 구매하기
아산파:
손님, 오셨구먼? 전에 예약했던 연 7개를 다 만들어 놨는데 찾아 가시려고?
종려:
네, 수고하셨어요
아산파:
요즘 이런 연을 찾는 손님은 정말 드물다네. 예전엔 한창 유행했었는데…
페이몬:
음, 「왕생당」의 객경이니까 예전에 유행했던 놀이의 규칙도 다 알고 있을걸?
페이몬:
하지만 이번 여정에서 종려와 나눈 이야기는 이것뿐만이 아니야…
페이몬:
음… 리월 사람들이 좋아하는 금융이나 정치 같은 주제도 잘 알고 있는 모양인데, 오히려 이런 「쓸데없는」 지식을 더 좋아하는 것 같네
종려:
하하… 그건 너희들과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기 때문이야
아산파:
아이고, 애들 장난감만큼 재밌는 게 어딨나? 하지만 나도 애들이 웃으면 기분 좋지만, 종종 다른 게 그리울 때도 있어
아산파:
정교한 장난감은 언제나 아이들의 사랑을 받지만, 이 「정교함」 또한 천 년 이상 축적된 것이라 다 「의미」가 담겨있는 법이지
아산파:
나는 리월에서 40년 동안 연을 만들었어.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 방식을 모두 알고 있지. 이 손님이 예약한 연 7개엔 엄청난 의미가 담겨있다네
종려:
맞아요. 이건 「송신의례」에 쓰일 장식입니다. 일곱 개의 연은… 일곱 신을 상징하죠
아산파:
허허허… 바람 신의 문양은 일부러 「자유롭게」 색을 경계 밖으로 좀 칠해봤네
아산파:
암왕제군을 공경하는 문양은 「계약」을 따라 그렸지. 이런 문양은 매우 오래된 거야. 「황금옥」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
페이몬:
아, 「황금옥」! 전에 들어본 적이 있어——
페이몬:
에?
종려:
이 연의 번개 문양은… 음, 번개 신이 추구하는 「영원함」을 잘 표현했네요
종려:
「지혜」를 상징하는 풀잎 무늬와 녹나무의 나이테가… 연의 뼈대에 정교하게 녹아있네요, 대단하십니다
종려:
수면처럼 균형 잡힌 「정의」와 불처럼 치열한 「전쟁」, 그리고 얼음 신이 예전에… 음, 정말 섬세하군요
아산파:
호호호, 가끔 이렇게 박식한 손님이 해주는 칭찬은 정말 힘이 나네
종려:
그럼 저희는 이 물건들을 가지고 먼저 가 보겠습니다. 잔금은…
「타르탈리아」:
잔금은… 제가 내죠
페이몬:
앗, 「타르탈리아」!
「타르탈리아」:
하하, 그냥 지나가던 길이야
「타르탈리아」:
종려 씨는 여전히 계산할 때 가격도, 지갑도 확인을 안 하는군
「타르탈리아」:
돈의 가치와 인간 세상의 고통에 대해선 잘 알면서, 「가난」이 자신에게도 닥칠 수 있다는 건 잘 모르는 것 같아…
「타르탈리아」:
즉, 돈이 없는 자신의 모습은 상상해본 적도 없다는 거지
페이몬:
대단하네. 어떻게 아직까지 굶어 죽지 않은 걸까?
종려:
…「타르탈리아」 씨는 여전히 농담을 잘하는군요. 자, 연을 샀으니 다음 준비를 하자고, 쉴 필요는 없겠지?
종려:
「송신의례」엔 물품도 필요하고 사람도 필요해. 부두 근처로 가면 괜찮은 일꾼들을 고용할 수 있을 거야
「타르탈리아」:
여행자, 이 돈주머니를 가져가. 내가 말 안 해도 알지? 절대 종려 씨에게 흥정을 맡겨선 안 돼
「타르탈리아」:
음… 재밌는 장면을 놓친 것 같군
「타르탈리아」:
…다음번엔 좀 더 적절한 타이밍에 나타나야겠어
「타르탈리아」와 대화
「타르탈리아」:
오? 다 끝난 거야? 남은 돈은 돌려주지 않아도 돼. 우인단을 위해 일해줬는데 이 정도쯤이야
페이몬:
흥, 겨우 이 정도로 날 매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그래서 다음 자금은 언제 줄 거야?
「타르탈리아」:
하하, 너희가 뭐 하나만 알려주면, 「북국 은행」의 금고를 30분 동안 너희를 위해 열어놓을 생각이야
페이몬:
알고 싶은 게 뭔데?!
여행자:
안 돼
페이몬:
음? 그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아, 여행자?
페이몬:
아! 몬드에서 봤던 우인단의 「시뇨라」…
「타르탈리아」:
……
「타르탈리아」:
너희도 참! 무슨 소릴 하는 거야?
「타르탈리아」:
왜 그래? 이거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한걸?
페이몬:
으…
종려가 적시에 나타나 어색한 분위기를 깨뜨린다…
종려:
다음은 「영생향」을 구하러 「불복려」로 가보자. 불복려는 리월에서 가장 유명한 약방이야——응?
종려:
무슨 일이지?
「타르탈리아」:
하… 아무 것도 아닙니다. 남은 돈을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을 뿐이에요
「타르탈리아」: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암왕제군이 가장 좋아하는 향고를 선택한 뒤 종려는 여행자에게 옥경대에 있는 벗, 평 할머니를 찾아가 「척진령」을 빌려올 것을 부탁한다. 이상한 점은 종려는 그 벗과 만나길 꺼려하는 것 같다…
평 할머니와 대화하기
평 할머니:
세상만사 인생무상…
평 할머니:
음? 젊은이, 꽃을 보러 왔나?
평 할머니:
아쉽지만, 이 「유리 백합」은 곧 시들 것 같네…
페이몬:
이 꽃들은… 어째서 시들어버린 거야?
평 할머니:
그때 그 시절엔 다들 「유리 백합」이 인간의 감정을 이해한다고 했어
평 할머니:
웃음소리나 노랫소리 같은 좋은 소리가 들리면… 이 꽃들도 같이 기뻐하며 잘 자라고
평 할머니:
반대로 유언비어 같은 안 좋은 소리를 들으면, 빨리 시들어 버린다지
페이몬:
…그러니까 지금 리월의 상황이 이 모양이라 꽃들도 시들어 버린 거네
평 할머니:
그래. 암왕제군님이 돌아가셨다는 소문이 퍼지고 나서, 온 동네에 별의별 이야기가 다 떠돌고 있어
평 할머니:
우인단의 음모라고 하는 이들도 있고, 「바닷속의 그것」이 날뛰기 시작했다는 이들도 있고, 칠성이 꾸민 자작극이라는 이들도 있다네…
평 할머니:
이 항구 도시는 장작더미와 같아. 작은 불씨로도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불타오르지
평 할머니:
에휴, 그만하마.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말이 길어졌군…. 그래서 젊은이, 이 늙은이한텐 무슨 볼일인가?
평 할머니:
아, 그 낡은 물건 말인가…. 내가 보관하고 있긴 한데, 어디에 뒀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평 할머니:
그건 내가 젊었을 때, 내 친구가 몸에 지니고 다니던 거야…
평 할머니:
내가 계속 뚫어져라 쳐다보니, 그 방울을 선물로 주더군
평 할머니:
하지만 그는 만약 나중에 누가 이 방울을 빌리러 오면, 주저 없이 내어주라고 했어
평 할머니:
옛날엔 사람들이 종종 빌려가곤 했었는데…
평 할머니:
언제부턴가는 아무도 빌리러 오지 않더구나…
평 할머니:
에휴, 이 늙은 몸으로 그걸 찾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 거야…
페이몬:
맞아, 할머니, 우리가 집으로 모셔다드릴게. 그러고 나서 우리가 직접 찾으면 돼
페이몬:
음… 그리고 찾는 김에 집 청소도 해줄 수 있어
평 할머니:
하하, 방울이 그리 멀리 있진 않으니 너무 걱정 말렴
페이몬:
엥? 그럼 할머니 이 근처에 사는 거야? 우와… 여긴 옥경대인데, 부자다…
평 할머니:
허허, 이 늙은이가 무슨 능력으로 시내에서 살겠나——내가 가진 모든 가산은 이 주전자 안에 있어
페이몬:
모든 가산…
평 할머니:
허허허… 어쨌든 방울은 이 주전자 안에 있으니, 방울을 찾고 싶다면 직접 찾아 보렴
평 할머니와 대화하기
평 할머니:
역시 젊은이들은 일처리가 빨라. 벌써 찾아내다니…
평 할머니:
선인이라… 그 말을 듣는 것도 오랜만이네
평 할머니:
내가 선인인지 아닌지는, 이미 알고 있지 않니, 얘야?
페이몬:
음… 알다가도 모르겠네. 그나저나 할머니, 이 방울을 정말 우리한테 주는 거야?
페이몬:
암왕제군이 사고를 당하자마자 우리가 와서 방울을 가져가는데…. 수상하지 않아?
평 할머니:
얘야, 리월항은 지금까지 수많은 선인이 떠나갔고,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단다
평 할머니:
하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는 규칙대로 「송신의례」를 잘 치른 뒤에 다음 일을 진행해왔지
평 할머니:
「범인을 잡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 「송신의례」를 그르치는 건, 이치에 어긋난 일이야
평 할머니:
너희가 방울을 빌리러 온 건, 아마 내 오랜 친구가 이 상황을 지켜볼 수만은 없어서 직접 나서려는 거겠지
평 할머니:
그러니 내가 어찌 이 방울을 빌려주지 않을 수 있겠나?
평 할머니:
하하하, 뻔뻔하게도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땐 이 늙은이가 한번 찾아가 보는 수밖에
평 할머니:
안 본 지도 오래됐으니, 같이 차라도 마시며 이야기하는 것도 좋겠네
평 할머니:
그럼 이제 물건도 찾았으니, 어서 가봐
평 할머니:
그리고 너흴 보낸 사람한테 이 말 좀 전해다오…
평 할머니:
시간 되면 와서 차나 한잔하게. 별 볼 일 없는 늙은이지만 찻주전자 정도는 있다네
페이몬:
알겠어, 잊지 않을게! 고마워, 할머니!
향고와 척진령 배치
종려:
맞아, 이게 바로 「척진령」이야…. 음, 보관 상태가 나쁘지 않군
종려:
그럼 전에 만들어 둔 향고도 놓아 두지
종려:
당연하지. 아니면 그 방울이 거기에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겠어?
페이몬:
음… 수상한데!? 하지만 말하기 싫다면 더는 묻지 않을게
페이몬:
참, 그 할머니는 이 말을 전해주라고 했어
페이몬:
「시간 되면 와서 차나 한잔하게. 별 볼 일 없는 늙은이지만 찻주전자 정도는 있다네」
종려:
하하하, 네가 그런 말투를 하니 이상하군. 확실히 그녀의 찻주전자는 차를 우려내는 데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지
종려:
적당한 때가 되면 좋은 차를 가지고… 그녀에게 가봐야겠군
페이몬:
그럼, 의식의 다음 순서는 뭘 준비해야 해?
종려:
음, 다음 순서는… 연을 사러 가지
페이몬:
연! 우리랑 연 놀이 하려고? 잠깐 쉬어가는 시간인 거야?
종려:
하하, 그건 아니야. 연은 애들 장난감이긴 하지만, 리월의 여러 의식에선 상징적인 의미로 쓰여
종려:
먼저 연을 구한 다음, 자세하게 설명해주지
페이몬:
음… 알았어, 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네…
여행자는 「영생향」을 구하기 위해 리월항에서 가장 유명한 약방 「불복려」에 왔다. 하지만 이번 일정은 그렇게 쉬운 게 아닌 듯싶다…
불복려 가기
페이몬:
어라, 카운터에 아무도 없어. 어째 분위기도 스산한걸…?
페이몬:
저기——여기 아무도 없어?
???:
어서 오세요
페이몬:
……
페이몬:
방금 그 소리… 혹시 어디서 나온 건지 들었어…?
종려:
카운터 쪽 같군
페이몬:
으, 으… 아님, 여행자, 네가 먼저 보고 올래?
소리의 근원지 찾기
페이몬:
여기에 있었구나! 키가 카운터보다도 작네!
페이몬:
아… 그런가봐! 이마에 부적도 붙어있어…
치치:
「불복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치치예요
치치:
치치는 한 번 죽은 몸이에요. 후에 선인의 도움으로 강시가 되었죠
페이몬:
몬드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야…
종려:
저기… 꼬마야, 여기 혹시 「영생향」 있니?
치치:
실례지만… 처방전 가지고 오셨나요?
종려:
「영생향」을 사려면 처방전이 필요한 건가? 병을 고치는 용도로 사용하려는 건 아닌데…
치치:
처방전이 있어야만 치치가 약을 꺼내 올 수 있어요. 이건 치치의 「칙령」이에요
종려:
강시는 움직이려면 칙령이 필요해. 하지만 이 꼬마는 왠지 스스로에게 칙령을 내리게끔 되어있는 것 같군
종려:
치치야, 우리는 처방전이 없단다. 하지만 네가 「영생향」을 구해줬으면 좋겠어
치치:
알겠어요
페이몬:
엥? 왜 갑자기 알겠다는 거지?
치치:
그럼 여러분도 치치를 도와줘야 해요. 그래야 공평하죠
페이몬:
점원이 손님을 도와주는 건 당연한 일 아니야?!
종려:
허… 무방하다. 이렇게 대등한 관계도 나쁘지 않지. 리월에서 거래의 미덕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거야
치치:
그럼 천형산에 가서 「귀종기」로 「야자염소」를 잡아주세요
종려:
귀종기…. 방금 이 아이가 언급한 물건, 나도 들은 적이 있어
종려:
「귀종기」는 옛 선인들이 천형산에 설치한 대포의 일종으로 기관술의 산물에 속하지
종려:
「천형의 옛 성벽」 사이에 위치하며, 거대한 마물을 스스로 맞받아쳐 외부로부터의 위협을 막을 수 있어
페이몬:
종려는 정말 리월의 모든 걸 알고 있네
종려:
그렇지 않아…. 「야자염소」는 나도 처음 들어 봤거든
치치:
「야자염소」는 전설 속의 반신수예요
페이몬:
엥? 그게 다야?
치치:
네. 「야자염소」는 전설 속의 반신수예요
치치: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에 있는지, 어디서 왔는지는 저도 몰라요
종려:
먼저 「귀종기」 주변에 가보자. 그곳에 단서가 있을지도 몰라
페이몬:
「야자염소」라… 그게 도대체 뭘까?…
「귀종기」 검사
페이몬:
이렇게 거대할 줄이야. 역시 선인이 남긴 물건이야
페이몬:
근데, 이거 어떻게 쓰는 거지? 조종하려면 엄청난 힘이 필요해 보여…
종려:
지금은 조종할 수 없어. 망가졌거든
페이몬:
말도 안 돼…. 망가졌다고?
종려:
천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아무리 선인의 장치라고 해도 원래대로 유지하긴 힘들어
페이몬:
그럼 어떡해? 빨리 그 무한한 「상류층 지식」으로 생각 좀 해봐!
종려:
이런, 날 아무것도 못 하는 부잣집 도령 취급하는 건가?
종려:
음… 사실 「귀종기」를 처음 만들었을 때, 전쟁 피해를 대비해 예비 자재를 준비해 뒀다고 들었어
종려:
내 생각이 맞다면, 아마 「옛 성벽」에서 당시의 보급소를 찾을 수 있을 거야
종려:
보급소의 자재만 찾으면 돼. 그리고 「귀종기」의 작동 원리만 알면, 어렵지 않게 수리할 수 있을 거야
페이몬:
그럼… 그 원리를 알고 있다는 거지?
종려:
대충은 알고 있어
종려:
재료만 충분히 모으면 시도는 해볼 수 있지
「귀종기」 수리
종려:
음, 이 재료들이면 충분하겠어
종려:
잠시만 기다려줘, 내가 한번 고쳐보지…
종려:
다 됐어. 「귀종기」의 구조는 내 생각보다 더 정교하군
페이몬:
우와! 그럼 어떻게 작동시키는 거야?
종려:
간단해. 그냥 이렇게 하면 돼…. 봐, 선인의 장치에 「망원」 기능까지 있다니
귀종기로 「야자염소」를 찾는다…
페이몬:
여기엔… 없고… 저기도 없네…
황곰보:
이봐! 당신들 거기서 뭐 하는 거야!
황곰보:
이건… 이 쇠뇌, 너희가 고친 거야? 너희 마음대로 건드리면 어떡해?!
종려:
이건 쇠뇌가 아니라 「귀종기」라네. 그리고—— 질문을 하기 전에 먼저 통성명을 하는 게 예의지
황곰보:
보면 몰라? 흥, 우린 보물 사냥단이야
황곰보:
이 일대엔 온갖 보물들이 매장되어 있다지. 하지만 이 쇠뇌는 기계인데도 이 일대를 지키는 경비병 같아. 아무튼 골칫거리야
황곰보:
저번엔 이것 때문에 꼬치가 될 뻔한 단원도 있었다고…
황곰보:
목숨 걸고 이 큰 녀석을 망가뜨려 놨더니——한숨 돌리기도 전에 다시 고쳐 놨다고!?
황곰보:
너희들, 오늘 나한테 혼 좀 나봐야겠구나!
종려:
흥,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선인의 지혜를 더럽히다니
종려:
혼나야 하는 건, 너희다
페이몬:
맞아! 덤벼!
보물 사냥단 단원 처치
페이몬:
주제도 모르는 것들이, 흥!
종려:
저런 놈들 때문에 심란해 할 필요 없어. 치치와의 「계약」이나 계속 이행하지
페이몬:
음… 근데… 「귀종기」는 고쳤는데, 잡아오라는 「야자염소」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종려:
「귀종기」로 주변을 수색해 봤는데, 이 근처엔 흔한 야생 동물 외에 별로 주목할 만한 게 없는 것 같아
종려:
게다가 「반신수」라면, 선인의 장치로 찾아내기 쉬울 텐데…
페이몬:
그럼…
종려:
여기서 이렇게 생각해 봤자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차라리 불복려에 돌아가서 「야자염소」를 못 찾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고 다시 생각해보지
페이몬:
맞아! 어쨌든 우리도… 리월 말로 하면, 「최선을 다한」 거니까
불복려로 돌아가 치치 찾기
종려:
미안하지만 「야자염소」라는 반신수에 대한 단서를 못 찾아서 「계약」을 완수하지 못했어…
치치:
아, 할 수 없죠. 그래도 정말 실망이에요
페이몬:
힝——치치가 이러니까 괜히 나까지 죄책감이 드네!
치치:
음… 「야자염소」에서 나오는 우유는 맛있어요. 다른 산양유보다 훨씬 맛있어요. 그러니까 분명 반신수일 거예요
치치:
죄송해요. 전 기억력이 나빠요. 그래서 그 우유의 이름을 적어놨는데… 찾아볼게요
치치:
아, 이거예요. 그 맛있는 우유는… 「코코넛 우유」라고 해요
모두:
응?!
종려:
……
종려:
미안하군, 치치와 공정하게 거래하기 위해 너무 섣불리 승낙한 것 같네…
페이몬:
아냐, 괜찮아. 리월엔 「세상만사 무상하다.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라는 말이 있잖아. 결말이 이렇게 황당할 줄 누가 알았겠어
치치:
음… 치치가 뭐 잘못 말했나요?
페이몬:
여행자, 미안하지만 동심을 파괴하는 일은 너한테 맡길게
치치:
아…
페이몬:
치치가 생각에 잠긴 것 같네
???:
하하, 정말 보람찬 인생 수업이군요. 우리 치치를 잘 돌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종려:
당신은…?
백출:
이런, 실례했군요. 전 「불복려」의 주인, 백출이라고 합니다
페이몬:
주인은 치치가 아니라——저 목에 약재가 달린 이상한 사람이었어?!
흰 뱀:
가엽군. 치치보다 더 순진한 사람이 있다니
페이몬:
아악! 저 약재 같은 게… 뱀이었어? 그리고 마… 말도 해?!
흰 뱀:
쳇, 입을 열 생각은 없었어. 단골이 아닌 손님들은 항상 놀라더군. 하지만 말을 안 했다면 계속 날 서랍 속의 저 마른 뱀들과 같은 취급을 했겠지
백출:
하하하… 이분은 「장생」입니다. 악의는 없어요. 그나저나 이곳엔 무슨 일로 오셨죠?
종려:
여기 「영생향」이 있는가?
백출:
오, 「영생향」 말씀이신가요? 물론 있습니다
페이몬:
휴… 다행이다. 반나절을 허투루 쓴 건 아니었어
백출:
300만 모라입니다. 품질은 최상급이고요
페이몬:
차라리 가서 「황금옥」을 털어! 음… 하지만 지금 「황금옥」은 칠성이 맡고 있으니 그건 어렵겠네
종려:
음… 300만이라….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일반적인 상식으로 따져보니 확실히 곤란한 것 같군
페이몬:
이렇게나 비싸다니! 우리 힘으론 어림도 없어!——종려는 뭐 말할 것도 없겠지?
종려:
그렇지
여행자:
명쾌한 대답이네요
페이몬:
어쩌지… 휴, 이번에도 타르탈리아의 도움을 받는 수밖에 없겠어…
20분 뒤…
「타르탈리아」:
하하하하하하하——!
「타르탈리아」:
야자염소… 야자염소라니! 정말 재밌네. 어린아이의 말장난에 한바탕 놀아났구나!
페이몬:
비웃지 마!
「타르탈리아」:
참, 눈물이 쏙 빠지게 웃었군. 좋아, 나를 이렇게 웃겨 줬으니 보답으로 문제를 해결해 줄게
「타르탈리아」:
백출 님, 맞으시죠? 전 「우인단」의 집행관 「타르탈리아」입니다. 괜찮으시면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타르탈리아」:
「불복려」에서 원하신다면, 우인단에서 코코넛 우유의 공급 루트를 연결해드리죠
장생:
응? 우인단이 「암흑가의 벗」을 끌어들인다고는 들었지만, 고작 코코넛 우유로 「불복려」를 매수하려는 건 아니겠지…?
치치:
코코넛 우유, 코코넛 우유. 백 선생님, 코코넛 우유
백출:
알았어, 치치… 그럼 부탁드립니다, 「타르탈리아」 님. 앞으로의 협력 관계를 기대하겠습니다. 이 「영생향」도 299만 모라에 조금 싸게 드릴게요
페이몬:
300만이랑 299만은 별 차이 없잖아?!
종려:
음… 299만이라….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따져보니 확실히 300만보다 1만이 적군
종려:
그럼 모든 게 해결됐으니, 우리도 옥경대로 돌아가자고. 「타르탈리아」 씨, 백출 주인장, 치치, 기회가 되면 다음에 또 보지
타르탈리아가 선수 친 듯 보이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타르탈리아」:
정말 재밌는 사람들이라니까. 이렇게 웃은 건 오랜만이야
「타르탈리아」:
그럼, 나보다 훨씬 전부터… 이곳에 잠복해있던 넌, 뭐 「건진 거」 있어?
예카테리나:
네, 「타르탈리아」 님. 그들에 의하면, 「황금옥」이 칠성에게…
「타르탈리아」:
그랬군, 그랬던 거야. 흥, 응광, 그리고 칠성. 당신들이 황금옥에 숨기고 싶어 하는 게… 「선조의 허물」 말고 또 뭐가 있겠어?
「타르탈리아」:
여행자, 미안하게 됐지만, 내가 전에도 말했었지? 「벽에 귀가 있다」는 리월의 속담을 잘 기억해둬야 할 거라고
영생향 배치
종려:
이제 일꾼도 고용했고 「영생향」도 준비됐으니, 의례 준비도 얼추 다 끝난 것 같군
페이몬:
휴… 드디어!
종려:
어때, 여행자? 바위의 신에게 작별 인사를 드리는 이 여정에서 뭔가 얻은 게 있나?
여행자:
정말 색다른 여정이었어요
종려:
색다른?
종려:
하하하, 정답은 뭘까? 여행 중의 의문점은 항상 이처럼 복잡하지
종려:
그건 여행자 스스로 곱씹을 수 있도록 해두고…. 「송신의례」를 함께 준비해준 보답으로——
종려:
내가 한턱내겠네
종려:
응? 아, 안심해. 이번엔 잊지 않고 돈을 챙겨 올 테니
종려:
오늘 저녁에 사람들이 극찬하는 유명한 항구의 술창고로 데려가 주지
페이몬:
항구의 술창고? 술집 같은 데야?
종려:
그래. 그럼 부두 근처 「세 대포 주점」에서 보지
「불복려」에서 일어난 사건을 해결한 뒤, 종려가 답례로 식사를 대접한다고 하는데…?!
종려 옆에 앉기
종려:
음, 왔구나. 내가 벌써 시켜놨으니 주문할 필요 없어
종려:
여긴 몬드의 술집들과는 달라. 과일 주스 같은 「애송이」나 마시는 건 주문도 안 받아
여행자:
드디어 술 한잔 대접받을 수 있는 건가?!
종려:
그래서 널 위해 주량원자를 주문했어
여행자:
하,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전달변:
…손님들이 원하시면은, 응광 어르신의 「군옥각」에 대한 얘기를 계속하겄네
페이몬:
와, 여기 이야기꾼도 있네! 분위기 좋다~
종려:
사람들의 극찬을 받으려면, 술뿐만 아니라 환경도 당연히 좋아야지
종려:
물론 방금 말한 「환경」과 「티바트 유람 가이드」에서 평가되는 「환경」은 다른 거야
전달변:
다들 알다시피, 이 리월항엔 구름 위의 선부와 안개에 둘러싸인 행궁이 있지
전달변:
수완이 뛰어나다는 게 무엇이더냐? 봐라, 바로 이거야. 이게 바로 응광 어르신이 이루신 업적이지
전달변:
화창한 날에 저 궁문 밖 갑판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전달변:
이야! 리월의 전경이 펼쳐지는구나…
movie
리월 상공에 「천권성」 응광이 지은 비행 궁전 「군옥각」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자 전달변은 더욱 고조된 분위기 속에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응광의 뛰어난 지략부터 소문의 「흩날리는 눈」까지, 듣기만 해도 「천권성」에 호기심을 품게 된다
전달변:
아니, 생각해 봐. 이게 한낱 종잇조각이긴 하나, 응광 어르신의 결정에 사용된 「고민의 흔적」이니, 어찌나 소중하겠는가?
전달변:
응광 어르신의 손길 사이로 떨어진 은혜인디, 남들보다 한두 장 더 가진다면 제대로 한 몫 챙긴 셈이지
페이몬:
「천권」 응광…. 요즘 자주 듣는 이름이네
페이몬:
리월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 「우인단」은 그녀를 싫어하고, 「선조의 허물」을 숨긴 것도 아마 그녀일 거야. 게다가 「청신의례」에서도 본 적 있어…
페이몬: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
「절운간에서 귀환한 자」여, 드디어 찾았네요
페이몬:
누구야?!
여행자:
페이몬, 이만 가자…!
???:
잠시만요. 저는 천암군도, 당신들을 잡으러 온 포졸도 아니랍니다
감우:
저는 「리월칠성」의 사절——월해정의 비서 감우예요. 당신들을 만나기 위해 왔습니다
감우:
정확히 말하면, 본업은 「칠성」의 총괄 비서지만, 이번엔 응광 님의 특별 사절로서 왔습니다
페이몬: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응광이 보낸 사절이 왔네…
감우:
절운간에서 귀환한 자여… 제가 예의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감우:
하지만 제가 가져온 이 편지는 응광 님이 「천권」의 신분으로 보내신 정식 초대장입니다
감우:
당신을 「천상의 궁전」으로 초대합니다
페이몬:
초대장…?
감우:
네. 응광 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감우:
「그를 데리고 오라」
감우:
「그를 만나야겠다」
감우:
「군옥각에서 내가 그와 함께… 번잡한 암류의 끈을 한 올 한 올 끊어버리겠다」
페이몬:
그 감우라는 사절은 몇 마디 하더니 사라져버렸네…
페이몬:
그나저나 우리가 「리월 칠성」의 초청을 받다니. 꿈이야 생시야?!
페이몬:
여행자! 엄청난 부자랑 만나는 거니까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해!
종려:
하하… 확실히 「군옥각」에 초청되는 행운이 주어진 자는 드물지
종려:
어서 가봐. 하지만 「송신의례」를 잊어선 안 돼. 군옥각에서 돌아오면 적화주에서 만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