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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요정의 영검 수행기!


바람 요정의 영검 수행기!
어검이나 비검이나 둘 다 날아다니는 검이고, 바람 요정이나 검 선인이나 둘 다 날아다니는 검사인데, 수련의 길이 어찌 이리 불합리하단 말인가…
「검령」:
——!
페이몬:
——으악! 뭔가 날아갔어!
블류시코:
헉… 헉… 거기 착한 친구! 저것 좀 막아 줘! 나중에 꼭 보답할게!
여행자:
(저건 베스나의 검인데… 일단 쫓아가 보자!)
페이몬:
——찾았다!
베스나:
으악? 너희가 어떻게 여기에…
페이몬:
아! 어쩐지 낯이 익다 했는데, 네 검이었구나!
베스나:
잠깐! 오해야. 이 녀석을 내가 만든 건 맞지만, 내 말은 안 듣거든
베스나:
봐, 우리가 얘기하는 틈을 타서 도망치려고 하잖아
「검령」:
——!
베스나:
일단 좀 얌전히 있어
「검령」:
구우…!
베스나:
휴, 하루 종일 찾았더니 지쳤어! 너희들도 고생 많았어, 유실물이랑 답례품은 나중에 보낼게. 다음에 봐!
여행자:
——잠깐!
페이몬:
너 도망치려는 거지? 무슨 일인지 설명은 해주고 가야지!
여행자:
검이 왜 갑자기 폭주한 거야?
베스나:
어…
여행자:
왜 갑자기 물건을 훔치기 시작한 거야?
베스나:
그건…
여행자:
겨울군 사령관에게 이런 일이 생겼으니…
베스나:
아, 알았어! 말하면 되잖아! 후… 너, 겨울군 심문관이 될 자질이 있는 것 같네…
베스나:
어차피 너한테는 비밀도 아니니까. 생명의 집정관 권능의 영향으로, 내가 만든 것들에는 어느 정도 「영력」이 깃들어 있거든
페이몬:
「영력」? 흔치 않은 표현이네, 스네즈나야 단어 같지는 않은데…
베스나:
얼마 전 고서 상인한테 건진… 크흠! 리월의 고서를 하나 구매했거든
베스나:
그 책에 고대 인류가 심신 수련을 통해 「선인」에 필적하는 힘을 얻었다는 기록이 있어
베스나:
그중에 전문적으로 비검을 다루고, 검령을 육성하며, 요물을 퇴치하는 사람들을 리월에선 이렇게 불렀어…
베스나:
——검! 선!
페이몬:
설마… 검이 책 속의 검처럼 날아다니고… 바람 요정이나 검 선인이나 둘 다 날아다니는 검사니까… 그 정체불명의 책을 보고 수련했다는 거야?
베스나:
후후, 정답이야! 내가 「검령」들을 키워내고 나면… 이제 같이 놀아줄 사람을 따로 안 찾아도 되겠지!
여행자:
그리고 어떻게 될지 눈에 훤하네
베스나:
크흠!…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니고, 주입한 「영력」이 평소보다 아주 조금 더 들어갔을 뿐이야…
베스나:
그런데 「검령」들이 하나둘씩 도망칠 줄은 몰랐어. 심지어 어떤 녀석은 《고검 수행록》 하권까지 가져갔다니까!
페이몬:
《고검 수행록》? 엄청 거창한 이름이네…
베스나:
요 며칠 신출귀몰하는 「좀도둑」이 보석과 귀중품을 수집하고 다닌다는 소문을 들었어…. 분명 이 「검령」 중 하나일 거야
페이몬:
그런 거였구나… 어? 그럼 왜 겨울군한테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거야?
베스나:
그럴 순 없지. 겨울군은 여왕 직속 정예부대잖아
페이몬:
…사실은 몰래 사고를 수습하려는 거 아냐?
베스나:
뭐, 그런 생각이 없다고는 못 하겠네…. 근데 너희를 만나서 다행이야. 수색 인원이 세 배로 늘어났으니까!
여행자:
왜 갑자기 우리를 끼워 넣는 거야?!
베스나:
너무 그러지 마. 문제가 생기면 모험가를 고용하는 게 당연하잖아? 내 수집품이라면 분명 네가 만족할만한 보상을 챙길 수 있을 거야
베스나:
그럼 정한 거다! 내일 다시 겨울군 주둔지로 와서 남은 「검령」을 어떻게 잡을지 상의하자. 내가 찾으러 가게 만들지 마!
페이몬:
자기 멋대로 다 정해버리다니…
여행자:
거절할 기회도 안 주네…
페이몬:
그런데 길을 가다가 갑자기 겨울군 사령관이 찾아오는 것도 꽤 성가신 일일 것 같아
페이몬:
그럼 내일 가서 남은… 「검령」인지 뭔지를 어떻게 찾을 건지 확인해 보자!
베스나:
「…정신과 뜻이 사방을 비춘다! 이치를 밝히며 만상이 드러날지니——보여라!」
페이몬:
……
베스나:
응? 《고검 수행록》에 적힌 대로, 「신의 의식」으로 「검령」의 행방을 수색하고 있어
베스나:
검 선인들은 「신의 의식」으로 훑기만 해도 전부 드러난다는데… 하, 내가 지휘할 때도 이렇게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베스나:
그리고 「청소」할 때도 쓸 수 있으면, 다니카한테 깨끗하게 처리 못했다고 잔소리 듣지 않아도 되고
페이몬:
네가 말한 청소, 내가 생각하는 그런 거야…?
베스나:
응? 또 뭐가 있어?
페이몬:
됐어, 그냥 안 물을래…. 그래서, 그 「신의 의식」인지 뭔지는 터득했어?
베스나:
음… 대충 다음 「검령」의 위치를 특정했어. 내 수집품을 개조해서 「신의 의식 나침반」도 만들었으니까, 가져가
페이몬:
와! 진짜로 방향을 가리키고 있잖아? 진짜 「신의 의식」을 터득한 거야?
여행자:
도대체 무슨 원리지…?
베스나:
아, 아주 쉬워. 원소력으로 「검령」의 대략적인 방향을 감지한 다음, 원소력으로 나침반 바늘을 그 방향으로 돌려버리면 돼
페이몬:
……
여행자:
……
페이몬:
…그럼 「신의 의식」이랑 전혀 상관없잖아!
베스나:
어쩔 수 없잖아, 책에 적힌 대로 몇 번이나 해봤는데 다 실패했는걸. 그냥 내 원래 힘으로 감지하는 게 낫겠더라고
베스나:
그래도 기껏 나침반을 만들었는데, 쓸모가 없으면 너무 불쌍하지 않아?
베스나:
마침 너희도 나랑 같이 움직여야 하니까, 나침반을 들고 따라와!
페이몬:
알았어… 근데 애초에 「신의 의식」을 통해 찾는 게 아니라면, 그 「정신과 뜻」이 어쩌고 하는 건… 왜 하는 거야?
베스나:
아, 그거? 읊으면 꽤 멋있길래 그냥 해봤어. 리월의 주문이 꽤 어려워서 엄청 연습했다니까! 너희도 해볼래?
페이몬:
——됐거든!
「단약 수행자」:
…하하! 됐어! 본 검이 해냈다!
페이몬:
우와! 검… 검이 말을 하잖아?
「단약 수행자」:
어리석긴! 본 검은 타고난 검령 성체거늘, 말하는 게 뭐 대수라고? 너희들은 어디서 온 범부지…
「단약 수행자」:
——검… 검의 주인?!
베스나:
호오, 타고난 검령? 그럼 난 뭐 길가의 돌멩이인가?
「단약 수행자」:
크윽…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이야… 베… 베스나, 까불지 마라!
「단약 수행자」:
본 검은 「단약 수행자」의 도에 정통했고, 천지의 보물을 구해 사흘 밤낮을 공들인 끝에, 세상을 놀라게 할 선약을 만들어 냈다!
베스나:
설마… 《고검 수행록》에서 고대 리월인이 빠른 경지 돌파를 위해 썼다는 그 선약을 네가 만들어 냈다고?
「단약 수행자」:
후후, 한 모금만 마셔도 본 검은 환골탈태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네가 열 명이라도 내 검격을 막지 못하리라!
페이몬:
…응? 하지만 넌 입이 없는데 약을 어떻게 먹어?
「단약 수행자」:
하하, 그런 것쯤은… 본 검이…
「단약 수행자」:
……
「단약 수행자」:
본 검이 이걸 생각 못 했다니!
베스나:
녀석의 마음이 무너졌어! 잘했어! 페이몬!
페이몬:
응? 내가?
베스나:
——받아라!
「단약 수행자」:
안 돼——
페이몬:
큰소리치더니 잔챙이처럼 퇴장했네…
베스나:
고서에 따르면, 선인이 되는 길은 이렇게 현실적이고 잔혹해. 스네즈나야의 무자비한 눈보라와 약육강식의 철칙처럼…
베스나:
한 걸음만 잘못 디뎌도, 목숨뿐만 아니라 모든 걸 적에게 뺏기게 돼
여행자:
녀석이 남긴 이 약처럼?
베스나:
맞아, 지금이 승리의 열매를 맛볼 때야. 누가 먼저 맛볼까?
페이몬:
으… 난 됐어. 마시면 배탈 날 것 같다구…
베스나:
다니카처럼 고지식하게 굴지 마. 망설이다간 큰 재미를 놓치게 된다고! 내가 먼저 먹어볼게
베스나:
……
페이몬:
어… 어때? 「수양」이 확 늘어난 것 같아?
베스나:
음… 꽤 달달하네, 다른 건 없어
그 후 다 함께 탕약을 나눠 먹었다…. 꽤 맛있긴 했지만, 아쉽게도 힘이 크게 솟는 느낌은 없었다. 다행히 배탈은 나지 않았다
「신체 수행자」:
…하하! 됐어! 본 검이 해냈다!
페이몬:
우와! 검… 검이 말을 하잖아? …잠깐!
「신체 수행자」:
어리석긴! 본 검은 타고난 검령 성체거늘, 말하는 게 뭐 대수라고? 너희들은 어디서 온 범부지…
「신체 수행자」:
——검… 검의 주인?!
「신체 수행자」:
크윽…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이야… 베… 베스나, 까불지 마라!
페이몬:
나 이거 본 적 있어…. 「검령」들은 등장 대사도 하나의 템플릿인 건가?
페이몬:
설마 너도 무슨 「단약 수행자」인 건 아니지? 미리 말해두는데, 너흰 입이 없다구
「신체 수행자」:
흥! 본 검을 그 얼간이와 같은 취급하지 마라! 약과 단약의 힘에 기대지 말고,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것이 정도라고 했거늘!
「신체 수행자」:
본 검은… 「신체 수행자」다!
「신체 수행자」:
「단약 수행자」와 함께 훔치고 빼앗은 보물로 체질을 바꾸는 영액을 만들어 냈지. 거기에 몸을 담그기만 하면…
베스나:
…어쩐지. 며칠 전에 있었던 이상한 약재 도난 사건들, 전부 너희 둘이 한 짓이었구나
베스나:
사과하고 돈까지 물어낸 「검의 주인」의 분노를 받아야겠지?
「신체 수행자」:
너… 난… 제길! 뛰어내린다!
「신체 수행자」:
——두고 봐! 본 검이 여기서 나가기만 하면…
여행자:
……
베스나:
…우리 생각이 통한 것 같은데? 가자
「신체 수행자」:
뭐… 뭐 하려는 거지!
베스나:
그렇게 담그는 게 좋으면, 영원히 나오지 마!
여행자:
뚜껑도 덮었으니까…
베스나:
난 찬성!
「신체 수행자」:
자… 잠깐…!
잠시 후, 「신체 수행자」는 푹 삶아져 의식을 잃고 말았다…
「부적 수행자」:
「…붓으로 음양을 살피고, 먹으로 팔방을 평정한다…」
「부적 수행자」:
「…부적에 귀신이 피하며, 술법에 악이 숨는다!」
「부적 수행자」:
음… 좋군, 좋아! 옛날엔 신상을 그려 악을 쫓았다면, 지금은 본 검의 부적으로 재앙을 피할 수 있지
「부적 수행자」:
이 「검 부적」을 완성하면 귀신과 마물을 퇴치하고, 검의 주인도 이 「부적 수행자」를 찾을 엄두를 못 낼 테지! 으하하하!
페이몬:
…그래서 다음 「검령」은 어떤 녀석일까?
베스나:
…거 봐, 너도 궁금해졌잖아!
「부적 수행자」:
이 목소리는… 검의 주인! 이런, 「검 부적」을 아직 다 못 그렸는데… 일단 숨자!
「부적 수행자」:
급급여율령——피한다!
베스나:
오? 기척을 숨겼어? 재미있네…
페이몬:
어? 여기에 왜 초상화가 있지? 이 그림, 혹시…
「부적 수행자」:
(후훗, 알아봤어? 그럼 얼른 꽁지 빠지게 도망치시지!)
「부적 수행자」:
(이건 본 검의 걸작이지… 검령과 검의 주인의 의식 깊숙한 곳에 숨겨진…)
「부적 수행자」:
(——베스나가 가장 두려워하는 모습!)
베스나:
…흥, 내가 이런 걸로 겁먹을 줄 알았나? 완전히 얕보였네
베스나:
내가 「본때」를 보여주겠어!
여행자:
안경을 추가하자
베스나:
짜잔—— 어때, 내 걸작이?
베스나:
내 추측엔, 근처에 숨어 있는 「검령」은 책에 기록된 「부적 수행자」일 거야. 부적 문양이나 그림으로 신통력을 발휘하지
페이몬:
그러고 보니 전에 특별한 그림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본 것 같아… 근데 이 그림에 정말 그렇게 신기한 공능이 있어?
여행자:
힘은 안 느껴지는 것 같은데…
베스나:
무슨 상관이야. 그냥 전부 낙서해 버리면 없어지는데. 다른 문양이 더 있는지 찾아보자!
페이몬:
그냥 이 그림에 낙서하고 싶은 건 아니고?
「부적 수행자」:
……
「부적 수행자」:
——망할 베스나!
「부적 수행자」:
감히… 감히 내가 며칠 동안 공들여 그린 「검 부적」을 망쳐놓다니!
「부적 수행자」: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분명 검인 나조차도 그림을 보면 두려움을 느끼는데!
「부적 수행자」:
아… 알겠다! 완성도가 너무 낮았던 거야! 아직 많이 덧칠하지 않은 지금이라면, 수습할 수 있어…
「부적 수행자」:
밑 색을 더하고, 하이라이트랑 디테일을 넣으면…
베스나:
안——녕——?
「부적 수행자」:
구우——!
베스나:
…스네즈나야성의 화가가 사람은 그림에 집중하면 주변을 잊는다고 했는데, 「검령」도 그런 모양이네
「부적 수행자」:
너… 너희들, 왜 다시 돌아왔어?
「부적 수행자」:
이런, 적이 많군… 급급여율령, 피한다!
베스나:
……
「부적 수행자」:
…피한다! 피! 피한다!
베스나:
헛수고하지 마. 아까 낙서하는 김에 강력 접착제를 한 통 다 짜서 네 그림에 발라놨거든
「부적 수행자」:
너… 감히 내 작품을 그렇게 대하다니, 천벌 받을 거야!
베스나:
네 걱정이나 하시지, 「부적 수행자」
「부적 수행자」:
——베스나!!
원통함이 가득 찬 포효 속에서 「부적 수행자」도 베스나에게 흡수되었다…
베스나:
후, 반 넘게 수집했네, 꽤 순조로운걸
페이몬:
이젠 그 고서를 대체 누가 쓴 건지 점점 더 궁금해지고 있어
여행자:
리월의 선인은 우리도 꽤 많이 아는데…
페이몬:
소는… 그럴 여유가 없을 거야. 자백은… 시점이 안 맞잖아? 설마 평 할머니나, 소월축양, 리수첩산인 걸까…
여행자:
그래서, 이 책은 어떻게 구한 거야?
베스나:
음… 사실… 고서 상인이 할인 판매할 때 그냥 헐값에 건진 거야
페이몬:
…헐값에… 건졌다고?
베스나:
그때 난 그 책에 오묘한 힘이 깃들어 있다는 걸 느꼈어. 종이의 재질조차 비범했지…
베스나:
그래서 책의 출처는 묻지 않고, 평범한 책 더미에 넣고 사버렸지! 상인이 책의 비범함을 눈치채지 못하게 말이야
페이몬:
…엄청 우쭐해하네? 넌 돈이 아쉽지도 않잖아!
베스나:
수집도 수집이지만, 헐값에 보물을 건지는 재미도 있는 거잖아! 그나저나 진짜 이 책의 출처를 한번 조사해 봐야겠어…
베스나:
내일쯤이면 새로운 소식이 있을 테니까, 그때 보자, 꼭 와야 해!
「기계 수행자」:
「필멸의 육신을 비웃노니, 강철로 도를 이루리라」
「기계 수행자」:
「모든 도술은 하등품이니, 오직 과학 기술만이 최고로다!」
「기계 수행자」:
본 검 「기계 수행자」, 반갑소이다!
페이몬:
이게 무슨 신선 수행이야?!
여행자:
이게 무슨 신선 수행이야?!
「기계 수행자」:
흥, 수행이 왜 불편해야 한단 말인가? 부적과 단약으로 도를 이루고, 강철 몸도 무기가 될 수 있거늘!
「기계 수행자」:
난 기계의 몸으로 검의 주인을 쓰러뜨려… 다른 「검령」의 세계관이 낡아빠졌다는 걸 증명하겠다!
「기계 수행자」:
긴말은 필요 없다, 오직 싸울 뿐!
베스나:
좋아, 며칠 동안 너희들과 어울려줬으니, 이제 쉽게 갈 때도 됐지!
「기계 수행자」:
이럴 수가… 과거와 현재를 통달하고 미래를 개척한 내가… 패배하다니…
베스나:
상대가 나인 걸 다행으로 여겨. 아를레키노네의 그 녀석… 크흠! 그 고양이 귀 친구였으면 훨씬 더 빨리 졌을 거야
「기계 수행자」:
그런가… 천하 만물은 서로 물고 물린다더니… 시야가 좁았던 건 나였구나…
「기계 수행자」는 탄식하며 사라졌다…
베스나:
휴, 제때 녀석을 해치워서 다행이야
베스나:
만약 녀석이 이걸 타고 성 근처까지 갔다면, 우인단 장치 폭주 사고로 변해 다들 체면이 말이 아니었을 거야
페이몬:
근데 생각해 보니까, 선인들 중에도 기관술을 다루는 경우가 드물진 않은 것 같아
페이몬:
그 비급 있잖아… 혹시 기관술에 정통한 선인이 쓴 건 아니겠지?
베스나:
어… 그게, 어제 알아보려고 했는데… 결국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어
베스나:
그 고서 상인은 야에 출판사에서 재고를 정리할 때 서적을 대량으로 매입해서, 모든 서적의 상세 내용은 확인해 보지 않았대
페이몬:
대량으로 사들인 거였어?!
여행자:
나무를 숲에 숨긴 격이네…
베스나:
…그래도 남은 반쪽 비급에 작가가 남긴 메시지가 있다는 건 기억나
페이몬:
오오, 뭐라고 적혀 있었어? 중요한 단서일 것 같은데!
베스나:
기억 안 나. 애초에 자세히 보지도 않았어. 책 살 때 대충 훑어본 게 다거든
베스나:
하하… 본격적으로 상편부터 읽기 시작했을 때, 책을 보면서 이 「검령」들을 만들어 냈는데…
베스나:
그러자마자 그중 한 녀석이 비급의 하편을 낚아채 가버렸어
페이몬:
어쩔 수 없지. 이 비급 작가의 수수께끼는… 나중에 파헤쳐 봐야겠어!
베스나:
후훗, 내일모레 남은 검령들을 잡으면, 녀석들이 가져간 비급도 되찾을 수 있잖아?
베스나:
그때 같이 답을 확인해 보자!
보댜니차:
…그거 들었어? 극장에 이상한 그림자가 돌아다닌대…
보댜니차:
나도 무대에서 연습할 때 구석에서 시선이 느껴졌어! 그래서 뒤돌아봤는데…
보댜니차:
——아무것도 없었어!
오데트:
애초에 아무것도 없었던 거 아닐까?
보댜니차:
그럼 재미없잖아! 좀 더 낭만적일 순 없어? 예를 들면 널 짝사랑하는 유령이 극장 지하를 배회하다가…
보댜니차:
방심했을 때 네 등 뒤에 나타나는 거지…!
베스나:
하이~
보댜니차:
히익——!
베스나:
응? 귀신 이야기를 할 때 인사하면 안 됐나? 미안해
보댜니차:
일부러 그랬죠! 발소리도 안 내다니!
베스나:
날아서 들어왔거든
페이몬:
(분명 일부러 그런 거야!)
오데트:
오랜만이에요, 베스나 씨
베스나:
오랜만이야, 오데트. 둘이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극장에 「유령」이 나타났다며? 자세히 말해볼래?
오데트:
네. 그런데 겨울군 총사령관님이 왜 갑자기 「유령」한테 관심을 가지는 거죠?
베스나:
음… 뭐, 말해도 괜찮겠지. 어차피 문제도 거의 다 해결되어 가니까…
베스나는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보댜니차:
그런 거였구나! 어쩐지 그 「유령」이 이상하다 했는데 베스나 씨의 「검령」이었다니!
오데트:
…방금은 좀 더 「낭만」적이어야 한다며?
페이몬:
그럼 보댜니차가 느꼈다는 시선이 진짜였고, 「검령」이 극장에 숨어있다는 거야?
페이몬:
음, 우리가 만났던 「검령」들을 봤을 때… 음악으로 수행을 하려는 건 아니겠지…
베스나:
그럴지도 몰라. 어쨌든 책에 나오는 강자들은 등장할 때 시를 읊고 악기를 연주하니까. 전례가 둘이나 있었잖아?
베스나:
얘기를 들어보니까 이번 「검령」은 이전 녀석들보다 신중해서, 찾기 쉽지 않겠어
보댜니차:
음… 가끔 그 「시선」을 느꼈을 땐, 전부 공연 중이었어요
오데트:
그렇다면 우리 공연을 보려고 극장에 숨어있는 게 아닐까?
오데트:
녀석의 「수행」에 무슨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음 리허설 때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여행자:
수고 좀 해줘
오데트:
아니야, 전에 만났던 몇몇 「검령」들의 성격이… 다 까다로웠다면서?
오데트:
극장에 있는 녀석이 왜 지금까지 말썽을 피우지 않았는진 모르지만, 진짜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찾고 싶진 않아
베스나:
좋아, 그럼 잡을 준비를 해둘게. 이번엔 맨 앞줄에서 리허설 구경해도 돼?
페이몬:
여기 온 목적을 잊지 말라구!
보댜니차:
♪~
베스나:
오오, 시작한다! 보댜니차 씨의 노랫소리는 정말 오랜만인데, 여전히 아름다워!
페이몬:
…우리 뭐 하러 온 건지 기억하고 있지?
베스나:
걱정 마. 「이치를 밝히며 만상이 드러날지니——보여라!」
보댜니차:
이 조그만 게 그 「검령」인가요? 생각보다 귀여운데요
페이몬:
말도 잘 못하는 게, 첫날에 봤던 「검령」이랑 비슷하네…
「음악 수행자」:
구우…
오데트:
근데 첫날 만났던 「검령」은 도둑이었다면서요? 이 녀석은 극장에서 꽤 얌전했어요. 관객이나 배우를 놀라게 한 적도 없고요
보댜니차:
음… 만약 「음악 수행자」가 되고 싶었다면 적어도 창고의 악기라도 건드렸을 텐데, 그러진 않았던 것 같아요
보댜니차:
혹시… 단순히 우리 공연을 보고 싶었던 건 아닐까요?
「음악 수행자」:
구우…
베스나:
…됐어, 「검령」의 생각을 추측해 봤자 무슨 소용이야, 어차피 연화할흡수 건데
베스나:
설령 지금은 순수하게 공연을 보고 싶어 할 뿐이라 해도, 녀석이 다른 「검령」들처럼 깊은 「영력」을 쌓게 된다면…
베스나:
…똑같이 난장판 치게 될지 어떻게 알아? 제약 없는 염원은 결국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팽창하기 마련이야
여행자:
(…「제약 없는 염원」?)
베스나:
내가 만들어 낸 거니까… 내가 끝까지 책임지겠어
「음악 수행자」:
구우——
베스나:
——응…?
「대검령」:
「차가운 빛이 밤을 비추고, 검기가 하늘을 찌른다! 하늘이 막아선다 해도, 전부 베어버리겠노라!」
「대검령」:
「운명이 내 뜻을 막는다면——검으로 오늘을 바꾸리라!」
「둘째」:
——얍!
「음악 수행자」:
구우…?
베스나:
너… 너는…!
베스나:
어느 「검령」이더라? 그때 도망친 「검령」 중엔 이렇게 큰 녀석은 없었던 것 같은데?
「대검령」:
……
「대검령」:
흥! 인간의 눈으로 어찌 신성을 알아보겠느냐! 나는 이미 결실을 얻었으니, 더는 그 작은 검령이 아니다!
베스나:
아, 그럼 네가 비급의 뒷내용을 훔쳐 간 「검령」이란 거지? 덕분에 찾아다닐 수고를 덜었네
「대검령」:
베스나, 요 며칠 네가 얼마나 많은 동족을 연화했는지흡수 아느냐! 이 원한을 검으로 갚아주마!
「둘째」:
형… 형님, 저희 진짜 여기서 싸워야 하나요?
「셋째」:
진정하세요, 형님! 방금 등장하시면서 이미 영력을 다…
「음악 수행자」:
구우…?
보댜니차:
…베스나 씨! 여긴 극장이에요!
오데트:
관객석이 망가지면, 겨울군에 청구서를 보내면 되나요?
베스나:
(음… 청구서는 둘째 치고, 극장에서 싸우면… 확실히 뒷수습이 힘들겠어)
「대검령」:
크흠! 말은 그렇지만, 선현들께서 고수의 대결은 명당을 택하라 하셨지. 빙하 아래라든가, 궁전 꼭대기라든가…
「둘째」:
여… 역시 형님! 이게 고수의 품격이죠!
「셋째」:
마, 맞아! 우린 너 하나도 안 무서워!
베스나:
…궁전 꼭대기? 어디서 사고 치려는 거야? 얼음 궁전?
「대검령」:
크흠! 빙하 아래로 하지! 베스나! 남은 비급을 되찾고 싶다면, 훗날 얼음 강에서 승부를 겨루자!
「대검령」:
빙산은 변치 않고, 얼음 물은 흐르지 않는 법! 두고 보자!
페이몬:
저게 마지막 「검령」인가? 지금까지 만난 녀석들보다 훨씬 까다로워 보여
베스나:
반대로, 이 녀석만 해치우면 이번 골칫거리도 끝난다는 거잖아
베스나:
…겨울군은 지금 한창 바쁠 때라, 이런 사소한 일에 더 이상 시간을 쓸 수는 없어
보댜니차:
오? 그래서 요즘 통 안 보였군요
오데트:
예전엔 새 공연이 있을 때마다 맨 앞줄에 있었는데…
베스나:
나도 그런 한가로운 날들로 빨리 돌아가고 싶어. 매일 디저트 만들고, 느긋하게 목욕도 즐기고, 장난감 가지고 놀다가 그림도 조금 그리고, 새로 나온 오페라는 없나 살펴보고…
페이몬:
…지금도 충분히 노는 걸 좋아하는 걸로 보이는데, 예전엔 지금보다 더했단 말이야?
베스나:
훗, 기회만 된다면. 다들 바람처럼 자유롭게, 마음 가는 대로 살고 싶잖아?
페이몬:
결전 장소가 여기야? 그 커다란 검령은 왜 안 보이지?
페이몬:
설마 우리가 무서워서 도망친 건 아니겠지?
베스나:
아니, 싸움을 피할 녀석은 아니야. 「신의 의식 나침반」도 여길 가리키고 있잖아
여행자:
(베스나는 그 검령의 성격에 대해… 확신하는 것 같네?)
「둘째」:
맞아! 수도자는 싸움을 피해서 도심을 흩트리는 짓은 하지 않는다!
페이몬:
이 목소리는… 그 「검령」도 아니잖아! 넌 어제 그 녀석 옆에 있던 부하 아니야?
「둘째」:
흥, 형님께선 말씀하셨지. 하등 검법은 철을 단련해 서로 부딪치고, 위로는 목을 베며 아래로는 간과 폐를 찌른다
「둘째」:
…상급 검법은 용자가 앞서고 호걸이 따르며, 천하를 구하고 만인을 이끈다! 수많은 길 중에 이것이 바로「병법 수행자」일지니!
페이몬:
말은 번지르르한데, 결국 부하를 보내서 싸우는 거잖아!
베스나:
방심하지 마, 「검령」이 녀석한테 힘을 나눠준 게 느껴져… 그래서 내 감각이 널 향했던 거였군
「둘째」:
맞아… 형님은 길에서 강도질이나 하던 우리를 거둬주셨고, 엄청난 힘까지 나눠주셨지!
「둘째」:
똑똑히 보여주마! 나의 극한의 속도를!
페이몬:
조심해… 어? 도… 도망갔어?
베스나:
숨바꼭질하자는 건가 ? 재미있네, 한번 어울려 주지!
「둘째」:
헉… 헉…
베스나:
벌써 지쳤어?
「둘째」:
흥… 내 목적은 너의 체력을 소모시키는 거야… 야! 빨리 나와!
「셋째」:
하하——! 한참 기다렸다고!
페이몬:
매복까지 한다고?
「셋째」:
병법은 원래 속임수야! 이게 바로 「병법 수행자」와의 대결이지!
베스나:
맞아. 그러니… 나의 복병들이여, 모습을 드러내라!
「둘째」:
뭣…!
보댜니차:
복병? 다른 말로 하면 안 돼요? 응원단이라든가…
오데트:
나서서 싸워주는 응원단은 없을 텐데
「둘째」:
이게… 대체 언제…
베스나:
후후, 「검령」을 하도 많이 찾아다녔더니, 너희의 「영력」 기운을 감지하는 건 이제 식은 죽 먹기만큼이나 쉽거든
「셋째」:
제길… 「신의 의식」이야! 분명 「신의 의식」을 터득한 게 틀림없어!
페이몬:
어… 대충 그런 거라고 치자
베스나:
하하! 맞아, 처음부터 끝까지 이 작전은 전부 내 예상대로였어…
다니카:
그러세요? 그럼 빨리 이 촌극을 끝내시죠. 더 이상 내 일거리를 늘리지 마시고요
베스나:
다니카!? 내가 어떻게… 널 피해 다녔는데!
오데트:
아, 저희를 따라온 거예요
다니카:
겨울군 사령관이 며칠 연속으로 몇 시간씩 사라지는데, 제가 주시할 수밖에 없죠
베스나:
설마 내가 여왕님께 불충을 저지를 거라고 의심하는 거야?
다니카:
아뇨, 여왕님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게 두려운 겁니다
베스나:
——야!
「셋째」:
…그나저나 이제 어쩌죠?
「둘째」:
어… 쟤네가 한눈팔 때 도망칠까?
다니카:
겨울군과 여왕님의 명성에 더 이상 먹칠하고 싶지 않다면… 뒷일을 확실하게 「정리」하십시오
베스나:
알았어, 알았다고. 이봐, 너희도 그만 도망치고 빨리 끝내자
「둘째」:
윽… 젠장!
「셋째」:
이제… 틀린 건가…
「둘째」:
(모든 요정들이 더 이상 강도 짓을 하지 않아도 되는 꿈은… 여기서 끝인 건가…)
「셋째」:
(형님이 하늘에서 내려온 구세주처럼 우리 앞에 나타났을 때가 기억나요…)
「대검령」:
…지금이 추억에 잠겨 있을 때인가?!
「둘째」:
——형님!
베스나: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건가?
「대검령」:
부하들이 곤경에 처했는데, 「병법 수행자」로서 내버려둘 수 없지
베스나:
네가 일찍 나타났으면 녀석들도 덜 고생했을 거야. 그래서, 일대일로 붙을 생각이야?
「대검령」:
…너희 둘, 지금까지 내 곁을 지키느라 정말 고생 많았다
「대검령」:
세상에 끝나지 않는 연회는 없어… 이제 작별을 고할 때야
「셋째」:
형님…? 저… 저희 아직 싸울 수 있어요——
「대검령」:
「땅을 줄여 한걸음에 달리니, 내 명에 따라 그들을 배웅하라!」
「둘째」:
——저희를 버리지 마세요!
「대검령」은 온 힘을 다해 광풍을 일으켰고, 두 부하를 멀리 날려 보냈다…
「대검령」:
헉… 헉…
베스나:
넌 제법 의리가 있네
「대검령」:
후… 도를 닦으려면… 마음 수련이 먼저지… 너도 내 술법을 막지 않았잖아?
베스나:
녀석들에 대한 조사는 다 끝냈어. 도적이 된 지 얼마 안 돼서 누군가에게 당했더라고. 그래서 전과도 없고
베스나:
네가 제압한 거지? 하지만 녀석들이 계속 나쁜 짓을 저지른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베스나:
일단 지금은 너와 내 문제부터 해결하자
「대검령」:
흥… 바라던 바다
「대검령」:
그렇다면 「병법」의 최고 경지를 보여주마…
페이몬:
최고 경지…!
「대검령」:
「안 될 땐 튀는 게 상책」!
페이몬:
이봐——!
「대검령」:
하아… 하아…
「대검령」:
여기까지 왔으니… 둘째, 셋째는… 멀리 도망쳤겠지…
「대검령」:
넷째야… 아쉽구나… 네가 지성을 깨우치고 우리와…
「대검령」:
의형제를 맺는 날을 고대했건만…
「음악 수행자」:
구우…!
「대검령」:
…넷째?
「둘째」:
——형님! 형님!
「대검령」:
둘째, 셋째? …멍청하긴! 내가 적을 유인했다는 걸 모르겠어?!
「둘째」:
하지만,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영력」을 써버리면…
「셋째」:
형, 형님이 못 버틸 거예요!
「둘째」:
우리 한날한시에 태어나진 못했어도, 한날한시에 죽자고 약속했잖아요!
「대검령」:
무슨 헛소리야! 너희는 무조건 살아남아야 해! 이건 형님의 명령이다, 알아들었어?!
「대검령」:
아직 많은 동족들이… 너희가 구해주길 기다리고 있어…
「음악 수행자」:
…한날…
「대검령」:
넷째야…? 너 지금…?
「대검령」:
「영력」이 회복하고 있어…. 지금… 힘을 주입해 주고 있는 거야?!
「음악 수행자」:
…한시…
「대검령」:
그만둬! 넌 아직 지성조차 깨우지 못했는데, 이대로 가다간…
「음악 수행자」:
…태어나진…
「대검령」:
넷째야——!!
페이몬:
…왜 우리가 악당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지?
베스나:
아무리 의리 있어봤자 결국엔 도적단일 뿐이야. 겨울군에게 이런 장면은 이미 익숙해
베스나:
하지만 너희는 아직 익숙하지 않을 테니, 마지막 「악역」은 내가 맡을게
「대검령」:
흑흑… 넷째야…
베스나:
실패의 맛이 어때? 「검령」? 네가 이루고 싶은 염원은, 네 생각만큼 그리 쉽지 않거든
「셋째」:
너…! 형님, 빨리 도망치세요!
「둘째」:
저희의 염원은 전부 형님께 맡길게요!
베스나:
그만, 이런 추격전은 두 번이면 충분해. 너희를 또 쫓아다닐 만큼 내가 한가하진 않아. 그러니까…
베스나:
——「검이여, 오라」!
「대검령」:
——넷째야!
「대검령」:
넷째가 소멸하게 생겼는데, 그래도 놔줄 생각이 없는 거야?! 연화할흡수 거면 나부터 해!
베스나:
…「일어나라」
「음악 수행자」:
…구우…?
「음악 수행자」:
——구우!
「대검령」:
너… 어째서…
베스나:
내가 검령을 회수하는 건, 얽매이지 않는 갈망과 분별없는 염원은… 쉽게 재앙을 불러오기 때문이야
베스나:
보석이 좋다고 훔치거나 빼앗고, 장난감이 좋다고 폭주하는 기계를 만들어 내고…
베스나:
「모든 요정이 정도를 걷길 바란다」…이런 동화 같은 꿈은, 패거리를 만든다고 이룰 순 없어
「대검령」:
너… 어떻게 아는 거야? 설마…
베스나:
——거기까지. 지금 네 행동에 「얽매임」이 생겼다는 걸 감안하면…
베스나:
네가 「이치」를 깨우칠 수 있도록 기회를 줄게
베스나:
겨울군 주둔지로 가서 「요정」의 역사와 현재에 대해 배워. 그걸 모르는데 어떻게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겠어?
베스나:
참, 대신 네가 빼돌린 나머지 비급은 순순히 내놔
「대검령」:
…알았어. 바다모래 마을 근처에 숨겨뒀어… 넷째한테 데려다 달라고 해
보댜니차:
흑… 해피 엔딩이라니… 정말 다행이야!
다니카:
…이번에는 뒷수습할 일이 훨씬 적겠네요
다니카:
여러분 덕분에 사태가 커지는 걸 막을 수 있었어요. 감사드립니다
오데트:
별말씀을요. 극장에도 「검령」이 숨어들었으니, 빨리 해결하는 게 좋죠
보댜니차:
정말 고마우면… 나중에 시간 날 때 극장에 자주 놀러 오세요!
다니카:
그때가 되면, 아마 베스나가 절 끌고 갈 거예요
보댜니차:
그럼 약속한 거예요? 다음에 극장에서 봐요!
다니카:
그럼… 두 분은 더 궁금한 게 있나요?
다니카:
…예리하시네요. 바람 요정의 「마법 무기」는, 모두 원소력과 자신의 의식을 융합한 피조물이에요
다니카:
그래서 베스나가 만든 「검령」들도… 본질적으로는 그녀의 염원의 일부를 상징하죠
다니카:
다만 평소엔 겨울군의 모범이 되기 위해 자신의 여러 본성을 억누르고 있어서,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어요…
페이몬:
본성을 억눌렀다고? 베스나가?!
다니카:
훗… 확실히 자유분방하고 제멋대로이긴 하지만, 갓 독립했을 때에 비하면 많이 얌전해졌어요
다니카:
요정 중에선 나이가 많은 편도 아닌데, 늘 「실수로 잘못된 길로 빠진 요정들을 바로잡겠어!」 같은 말을 하고 다녔거든요
여행자:
그런 시절도 있었다니…
다니카:
하지만 국가의 법은 엄격해야 하고, 부대의 상벌은 분명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됐을 때… 이 염원의 무게를 알게 된 거죠
다니카:
「진정으로 무거운 염원은 드러내지 않고 『마음』에 새겨야 한다」 …저희 스승님의 가르침이에요
다니카:
…잡담은 여기까지. 야수 요정과 「검령」의 후속 조치가 필요해서요. 또 뵙겠습니다, 여행자, 페이몬
베스나:
응? 왜 이렇게 늦었어? 안 그래도 책 들고 찾아가려던 참이었어
여행자:
우릴 기다리고 있었어?
베스나:
후후, 전에 이 책의 수수께끼를 함께 풀기로 약속했잖아?
베스나:
난 아직 안 봤어. 첫 만남의 즐거움은 친구와 함께해야지!
베스나:
그런데 지금 온 건 확실히 예상 밖이야… 설마 다니카가 또 너희를 붙잡고 쓸데없는 소리를 한 거야?
여행자:
아… 아니야
베스나:
그래? 흥… 뭐, 됐어
베스나:
염원은 영혼의 한 측면일 뿐, 영혼의 전부를 대변할 수는 없어
베스나:
오히려 자신의 다양한 염원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영혼이 유일무이한 자신이 될 수 있는 거야
「음악 수행자」:
구우…?
페이몬:
그래서 그 둘을 인정한 거야?
베스나:
인정? 아직 멀었어, 내 곁에 두고 제대로 평가해 봐야지. 알아들었나, 신병?
「음악 수행자」:
구우!
베스나:
자, 그럼 이제 「비급」 속 검 선인이 「검령」들을 어떻게 훈련시켰는지 볼까!
페이몬:
전에 이 책 뒤에 작가의 메시지가 있다고 했었잖아? 그 부분부터 보자!
구 작가 선생님:
《고검 수행록》의 후속 구상에 대해 필자와 협력자 사이에 큰 의견 차이가 생겼다
구 작가 선생님:
고증 협력자는 리월 선인의 발자취를 좇는 이야기를 쓰는 이상, 기존 문헌의 분위기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 작가 선생님:
예를 들어 보물이 널려 있다거나, 신선의 품계나 도법의 단계를 바꿔선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구 작가 선생님:
「이 방식대로면 인간은 득도는 가능해도, 신선은 될 수 없어!」
구 작가 선생님:
「게다가 독자들에겐 안전지대가 되어줄 규격 외의 은폐 수단과, 미끼 역할의 고차원적인 목표가 필요해! 글을 쓰는 건 나야!」
구 작가 선생님:
…이렇듯 현재로서는 고증파와 서사파(필자) 사이의 모순을 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구 작가 선생님:
게다가 내용이 《신소절극록》과 다소 겹치는 데다, 《피슬 황녀 야화》의 수정 작업도 끝나지 않았다…
구 작가 선생님:
——다행히 이 책의 초고는 야에 출판사 내부에서만 돌려봐서, 이대로 「폐기」된다 해도 문제는 없다
구 작가 선생님:
——구 작가
여행자:
뭐야——!
페이몬:
——찾았다!
베스나:
으악? 너희가 어떻게 여기에…
페이몬:
아! 어쩐지 낯이 익다 했는데, 네 검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