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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동쪽, 태양의 서쪽


의적 네토치카
의외로 손쉽게 우인단 중무장 병력이 지키는 시설에 진입했다…
페이몬: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나도 들어가야 하니까, 더 안쪽으로 들어가 봐…
???:
이봐! 너, 너희 뭐 하는 거야!
페이몬:
엥? 에엥?
어찌 된 일인지, 컨테이너는 이미 누군가가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먼저 온 사람은 우리에게 불만이 있는 모양이다…
페이몬:
아야!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괜찮아?
분노한 우인단:
…너희 대체 어디로 들어온 거야?!
냉정한 우인단:
어, 우리가 찾던 도둑이네?
???:
…돌려줘. 도, 돌려달라고! 그건 내 보물이야!
페이몬:
무, 무슨 보물? 우린 아무것도 안 가져갔어… 마지막 상자도 건드리지 않았다구…
분노한 우인단:
지금 우리 앞에서 싸우는 거야? 사람 무시하지 말라고!
냉정한 우인단:
일단 저 도둑놈들을 체포하자
페이몬:
응? 자, 잠깐. 우리 오늘 처음 본 사이거든!
냉정한 우인단:
좀 더 그럴듯한 거짓말을 하지 그래?
분노한 우인단:
어찌 됐든 무단침입을 했으면 대가를 치러야지!
보초 서는 우인단 병사를 잠시 다른 데서 「쉬게」 했다…
냉담한 목소리:
이 도둑을 여기 가두면 돼?
지친 목소리:
응, 라스콜니코프 중위가 그렇게 지시했어
???:
…「라스콜니코프」?
지친 목소리:
「라스콜니코프 중위」야. 건방진 도둑놈아
냉담한 목소리:
저 도둑은 신경 쓰지 마. 그나저나 상자는? 자료실로 옮겼어?
지친 목소리:
아, 바쿠닌은 오늘 당번이 아니라서, 지금 「기함」에서 술 마시고 있을 거야
냉담한 목소리:
잘들 노네… 그 상자는 일단 숙소에 두고, 내일 다시 얘기하자
페이몬:
자, 실수로 가져간 물건을 돌려줄게
네토치카:
생각보다 일이 잘 풀렸네… 게다가 「달의 신발」도 얻었어. 나중에 분명 쓸데가 있을 거야
네토치카:
그나저나 리드·밀러만큼은 아니지만 너도 솜씨가 꽤 좋구나? 나랑 또래쯤으로 보이는데… 옆에서 재잘대는 애는 요정이야?
페이몬:
난 요정이 아니라 페이몬이거든.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의 파트너이자 가이드라구
페이몬:
그리고 우린 정식으로 등록된 모험가인데, 왜 자꾸 대도랑 비교하는 거야!
네토치카:
뭐? 모험가 길드 의뢰로 온 거라고? 아… 그랬구나… 하긴, 그 사람이 나한테만 말해주는 거라고 했으니까…
페이몬:
모험가 길드의 의뢰가 아니라… 하아, 뭘 그렇게 캐물어? 아직 자기 이름도 안 밝혔으면서
네토치카:
이름? 그냥 네토치카라 불러. 뭐, 곧 있으면 대도 리드·밀러의 환생이자, 「위대한 보물」의 계승자! 멋진 의적 네토치카가 될 테지만, 후후
페이몬:
의적도 멋지긴 한데, 「명예 기사」가 더 정의로운 것 같아. 네가 이런 칭호를 가지게 돼서 정말 기뻐!
네토치카:
그런데 의뢰도 아닌 데다, 리드·밀러에 대한 호기심도 없어 보이는데… 왜 식견의 증표에 관심이 있는 거야?
네토치카:
…아, 설마 「위대한 보물」 때문인가? 낭만도, 운명도 없이 그냥 보물만 탐내는 거야?
여행자:
내 운명은 이곳에 없어
페이몬:
그러는 넌? 보물 때문이 아니야?
네토치카:
후후, 그렇게 궁금해한다면 말해줘야겠지…
네토치카:
「『서리달 아이』에게서 빼앗은 『삼포 맷돌』과 부정한 재물을 모두 내놓아라!」
네토치카:
「기억해라. 노드크라이는 우리의 낙원이다. 이곳엔 신도, 왕족도, 귀족도 필요 없다!」
페이몬:
와, 지금 뭐 하는 거야?
네토치카:
뭐? 《대도 리드 밀러 전기》를 안 읽어봤다고? 하긴, 그걸 읽고 리드·밀러에게 반하지 않을 사람이 어딨겠어!
네토치카:
난 신 키테시성에서 우연히 그 책을 읽고 내 사명을 알게 되었지!
네토치카:
그리고 나샤 마을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 「식견의 증표」의 단서를 알려줬어. 이건 운명이야!
네토치카:
먼 옛날, 이곳을 착취하던 탐욕스러운 총독이 「서리달 아이」의 보물을 빼앗았던 것처럼, 우인단도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차지하고 있어
네토치카:
나는 반드시 우인단 손에서 「식견의 증표」를 되찾고, 리드·밀러가 남긴 「위대한 보물」을 찾아내 그 잊힌 이름을 다시 세상에 알릴 거야!
페이몬:
음…
여행자:
음…
네토치카:
그, 그게 뭐 어때서!
네토치카:
리드·밀러 곁에 「그림자 족제비」와 「할미새」가 함께했던 것처럼… 너희와의 만남 역시 운명일 거야!
네토치카:
사실, 너희를 만나기 전부터 빠져나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었거든
페이몬:
응? 그나저나 이 물건이 대체 뭔데?
네토치카:
어떤 사람이 울며 겨자 먹기로 싸게 넘긴 초보 의적 도구야. 그런데 여긴 문에 열쇠 구멍이 하나도 없어서 쓸모가 없었지
네토치카:
그 사람은 마치 이야기 속 예언자 같았어. 처음 보는 사이인데, 내 과거나 목적을 다 꿰뚫고 있는 듯했지…
네토치카:
내게 필요한 것도 다 준비해 줬고, 심지어… 나만을 위한 비밀도 알려줬어
여행자:
페이몬도 그런 사기엔 안 속아…
페이몬:
무슨 소리하는 거야! 그나저나 물건을 헐값에 넘기고 비밀까지 알려주다니… 누가 봐도 사기잖아!
페이몬:
잠깐 그 비밀이 바로 네가 말한 단서는 아니겠지? 그럼 믿을 수 없잖아!
네토치카:
아니야, 분명 진심이었어… 너희가 아직 그 사람을 몰라서 그러는 거야. 나중에 나샤 마을에 가면 직접 소개해 줄게
네토치카:
그리고 라스콜니코프… 중위? 그 사람에 대해선 잘 알고 있어. 신 키테시성에 있을 때부터 아는 사이였거든
네토치카:
…그 사람 얘긴 나중에 하자. 우린 「식견의 증표」만 찾으면 되잖아?
네토치카:
그럼 슬슬 움직이자! 마치 의적 리드·밀러와 두 동료, 「그림자 족제비」, 「할미새」처럼!
여행자:
난 「그림자 족제비」 할래
페이몬:
그럼 내가 「할미새」인가? 잠깐… 리드·밀러를 내가 해도 되는 거잖아?
네토치카:
역할 분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선착순이야. 내가 먼저 시작했으니까, 당연히 리드·밀러 역은 내 몫이지
페이몬:
…너무 유치하잖아!
네토치카:
…크흠, 확실히, 좀 유치하긴 했어. 그럼 의적 네토치카랑 그녀의 유쾌한 동료 「금빛 방울새」, 「흰서리 올빼미」로 하자!
여행자:
그냥 본명으로 하면 안 돼?
네토치카:
「금빛 방울새」가 너한테 진짜 잘 어울려! 「흰서리 올빼미」는 페이몬이랑 딱이고!
페이몬:
음… 「흰서리 올빼미」라… 뭔가 멋진데? 신비롭고 똑똑한 느낌이야!
네토치카:
헤헤, 그럼 이렇게 정한 거다?
네토치카:
이제 「식견의 증표」가 어디 있는지에 집중하자. 아까 살짝 들었는데, 보물상자는 숙소로 옮겨졌대
네토치카:
그 두 우인단, 라스콜니코프가 시킨 대로 안 했으니 곧 혼날 거야. 그 녀석은 뭐든 계획대로 흘러가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거든…
네토치카:
완벽주의자라고 할 수 있지. 어떤 복잡한 일이든 깔끔하게 처리해 내거든. 그런 점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어
네토치카:
이 얘긴 접어두고, 「식견의 증표」부터 찾자. 내가 그 우인단이 간 방향을 기억하니까 따라와
네토치카:
어디 있지… 너도 못 찾았어?
페이몬:
일지를 아무나 볼 수 있는 곳에 두다니 너무 조심성이 없네
페이몬:
이제 문제없으니까 가자!
네토치카:
그럼 난 먼저 가볼게! 너무 뒤처지지 마!
페이몬:
휴——이제는 좀… 안전하겠지?
페이몬:
정말 깜짝 놀랐어! 컨테이너 안에 도둑이 있을 줄 누가 알았겠냐고!
페이몬:
그 녀석 때문에 곤란해졌네… 보물상자도 잃고, 우인단과도 크게 충돌하다니…
페이몬:
아 참! 그 녀석 심지어 우리를 보물 도둑 취급했지! 진짜 생각할수록 열받네!
여행자:
그러고 보니…
페이몬:
이게 뭐야?
여행자:
아까 컨테이너에서 주운 거야
페이몬:
…엥?!
페이몬:
설마 이게 그 녀석이 말한 보물인가? 그럼 이제 어쩌지?
페이몬:
그러자…라고 할 줄 알았냐! 분실물 보관소가 있는지는 둘째치고, 지금 쫓기고 있는데 거길 어떻게 이용해!
페이몬:
음… 보물상자라면 모를까, 실수로 얻은 남의 물건을 그냥 두고 갈 순 없어…
페이몬:
방법을 찾아서 돌려주자… 그, 그럼 아무 문제 없을 거야!
페이몬:
근데 우리 지금 우인단한테 찍힌 상태잖아… 가급적이면 숨어 다니자
네토치카:
또 너희한테 신세를 졌네…
페이몬:
이제 와서 신세라니 무슨 소리야. 우리를 버리거나 혼자 해결하려 하면 나 진짜 화낸다!
네토치카:
응… 함께해줘서 고마워
페이몬:
그래 바로 그거야. 그런데 그 녀석은 꼭대기에서 기다린다더니, 승강기가 멈춰 있네?
네토치카:
어떡하지? 승강기를 수리해 볼까?
네토치카:
그렇게 쉽게 해결될 리 없잖아!
페이몬:
깜, 깜짝이야! 번개에 맞는 줄 알았잖아…
여행자:
좋아, 이제 뛰어오를 수 있겠네
페이몬:
아! 맞아, 전에 판그엘을 도와 데이터를 수집할 때도 이렇게 했었지. 근데, 네토치카는 어떡하지…
네토치카:
어? 너희도 이 이상한 번개에 대해 들어본 적 있구나? 전에 만난 보물 사냥꾼이 그러던데, 번개가 떨어진 곳에서 달의 신발로 점프하면 엄청 높이 뛸 수 있대
네토치카:
지금 바로 가볼까?
여행자:
준비할 게 좀 있어서…
네토치카: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
???:
다 너희 때문이야! 너희만 아니었어도 「식견의 증표」를 챙겨 달아났을 텐데! 게다가 내 물건까지 훔쳐가다니!
페이몬:
와, 진정해! 그땐 상황이 너무 정신없었어. 우리도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게다가 지금 이렇게 물건을 돌려주러 왔잖아?
페이몬:
아, 아무튼 이거 돌려줄게… 근데 어떻게 돌려주지?
페이몬:
못 열 거 같은데? 일단 여기에 두고 가자…
???:
…진심이야? 곤경에 빠진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도 이토록 무심하다니. 리드·밀러라면 분명 구해줬을 텐데
여행자:
…아름다운 여인?
???:
나, 나도 예쁘거든!
???:
음… 너희도 「식견의 증표」를 노리고 온 거지? 이렇게 하자. 내가 나갈 수 있게 도와주면, 몇 가지 단서를 알려줄게
여행자:
네 단서가 없어도 상관없어
페이몬:
맞아. 우린 스스로 찾을 수 있어! 이런 일에는 꽤 경험이 많거든
???:
어? 자, 잠깐만. 그… 그럼 라스콜니코프에 대한 정보는? 라스콜니코프 중위는 이곳에서 꽤 영향력 있는 인물이야
???:
여기를 완전히 뒤집어놓는 거 어때? 리드·밀러가 총독궁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삼포 맷돌」을 되찾고, 요정 총독 딸의 마음까지 훔쳐 간 것처럼 말이야…
???:
…크흠, 그, 그래! 우아하게 보물을 손에 넣는 건 너희한테도 솔깃한 얘기지? 내가 가진 정보가 분명 도움이 될 거야!
???:
제, 제발, 나 좀 도와줘! 만약 라스콜니코프가 내가 여기 있단 걸 알게 되면… 흑흑…
페이몬: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어떡하지? 도와줄까?
여행자:
여기까지 왔는데 도와주자
???:
다행이다. 오늘은 정말 운이 좋네! 사실 내가 식별 카드 한 장을 슬쩍했거든. 한 장만 더 있으면 돼!
???:
다른 식별 카드를 찾으면 높은 곳에 붙여야 배리어 봉쇄를 해제할 수 있어
네토치카:
거의 다 됐어…. 조금만 더 준비하면 돼. 음, 「금빛 방울새」, 너도 준비됐으면 이제 가자
페이몬:
와, 평면도네! 이런 기밀 정보를 이렇게 쉽게 구하다니?
페이몬:
이런 건 더 극적으로 얻게 될 줄 알았는데…
《노드크라이 지역 안전 상황 평가 보고서》:
(두꺼운 책이다…)
《사상자 및 상벌 기록》:
(적막의 회랑 부분이 뭔가 의미심장하다…)
《■■■■■■기술 연구》:
(쓸만한 정보를 해독해 낼 수 없다…)
말 많은 우인단:
중위가 그렇게 힘들여 식견의 증표를 모으는 건 권력 남용 아닌가? 우린 임무를 수행하러 온 건데, 왜 두더지처럼 땅 파는 일까지 해줘야 하는 거지…
과묵한 우인단:
윗선 일에 참견하지 마
말 많은 우인단:
내가 윗선에 고발하면 소용이 있을까?
말 많은 우인단:
라스콜니코프 중위는 윗선에서도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것 같아. 어쩌면 다들 내가 고발해서 계기를 만들길 기다리고 있는지도 몰라
과묵한 우인단:
이 얘기는 다른 사람한테 하지 마
말 많은 우인단:
뭐야? 네가 나보다 먼저 고발 하려고? 그건 너무하잖아!
과묵한 우인단:
휴…
페이몬:
응? 여기서 뭔가 보이는 것 같아…
네토치카:
폐기장처럼 보이네. 평면도에도 있어. 불량품을 폐기하는 곳인 것 같아
네토치카:
저기 봐봐. 누가 있는 것 같아…
여행자:
(화면을 확대한다)
네토치카:
라스콜니코프다! 상자도 있어!
페이몬:
「수고했다. 아주 잘했어. 다음 임무 전까지 푹 쉬도록. 참, 오늘 저녁은 노드크라이 핫도그다」
페이몬:
…왜 나도 모르게 연기하고 있지?
네토치카:
「금빛 방울새」와 「흰서리 올빼미」는 잠입에 꽤 능한 것 같네. 이렇게 믿을 수 있는 동료들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네토치카:
근데 「금빛 방울새」랑 「흰서리 올빼미」 역할에 좀 더 몰입해 줬으면 좋겠어. 말투나 자세 같은 거 말이야…
페이몬:
이봐, 네가 무슨 영화 감독이야? 뭔 요구가 이렇게 많아!
네토치카:
응? 발레 연극 배우에 비하면 이 정도는 간단하잖아?
페이몬:
발레 연극도 보는구나? 난 네가 평소에… 아,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페이몬:
아무튼 역할놀이는 됐고, 중요한 건… 그 라스… 뭐더라? 어쨌든 걔가 「식견의 증표」를 회수했다는 거지?
페이몬:
근데 우인단이 왜 「식견의 증표」를 모으는 걸까? 설마 「위대한 보물」에 눈독을 들이는 건가? 아니면, 자금줄이 끊겨서 어쩔 수 없이…?!
여행자:
사치 때문이겠지
페이몬:
음… 그래도 우인단이 돈이 없어서 「위대한 보물」을 노린다니, 상상이 안 가…
페이몬:
설마 라스라는 녀석의 개인 취미일까? 와, 부하한테 보물찾기를 시키다니 진짜…
여행자:
진짜 너무해!
페이몬:
그걸 뭐라고 하더라… 맞다. 「권력 남용」! 진짜 너무 못됐어!
네토치카:
음… 내가 아는 라스콜니코프라면 개인적인 흥미로 이런 짓을 벌일 사람은 아니야. 애초에 취미라고 할 게 없는 녀석이거든
네토치카:
분명 어떤 목적이 있을 거야… 그가 관심 있는 건 출세뿐이니까. 어쩌면 「위대한 보물」로 상관을 매수하려는 걸지도 몰라
페이몬:
그러고 보니… 넌 그 녀석이랑 무슨 관계야? 도둑이 우인단 장교에 대해 이렇게 잘 알다니, 좀 이상하잖아?
네토치카:
…그, 그냥 예전에 알던 사이일 뿐이야. 다 신 키테시성 출신이니까, 아는 사이여도 이상할 건 없잖아?
네토치카:
잘 생각해 봐. 이야기 속 악당 총독이 왜 「삼포 맷돌」을 훔쳐 갔는지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잖아?
네토치카:
중요한 건 그게 요정 총독의 물건이 아니라는 사실이야. 「식견의 증표」도 마찬가지로 우인단의 것이 아니야. 그러니까 당연히 정의로운 우리가 되찾아야 해
네토치카:
「금빛 방울새」, 「흰서리 올빼미」, 지금이 바로 우리가 리드·밀러의 후계자로서 이름을 떨칠 기회야!
여행자:
이름을 떨치기 위해!
페이몬:
좋아,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아니, 「금빛 방울새」도 동의했으니 어쩔 수 없지
페이몬:
근데 그 녀석은 이곳의 장교잖아? 어떻게 몰래 「식견의 증표」를 되찾을 수 있을까?
네토치카:
음… 평면도를 보니까, 자료실에서 바로 폐기장 2층으로 갈 수 있겠어. 그가 아직 떠나지 않았을 때 기습하자
네토치카:
그는 모든 일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 결국 상자도 손에 넣었으니까. 하지만 우리는 통제할 수 없어!
네토치카:
상대가 예상 못 한 순간에 멋지게 등장하고, 우아하게 사라지는 것… 이게 바로 리드·밀러 스타일이지! 정말 완벽해!
페이몬:
어? 분명 평면도대로 왔는데, 왜 반대편으로 온 거지?
라스콜니코프:
쥐새끼는 자신이 설계당했다는 것도 모르고, 미끼를 물곤하지
라스콜니코프:
보기 좋게 걸려들었군, 도둑 씨
네토치카:
라스콜니코프…
라스콜니코프:
라스콜니코프 「중위」다. 오랜만이군, 네토치카. 스탈라노프 경장님의 딸이 이런 황무지에서 도둑 놀이를 하고 있을 줄이야
페이몬:
경장의 딸?
라스콜니코프:
같이 어울려주는 친구들은 네 사정을 잘 모르는 모양이군. 뭐, 그건 사소한 일이니 넘어가 주지
라스콜니코프:
아무튼 너희가 벌인 소란 덕분에 게으름 피우는 부하와 불만을 품은 부하를 잡아낼 수 있었다
라스콜니코프:
명령에 토를 다는 썩은 가지는 조직을 위해 잘라내야 마땅하지
페이몬:
경장의 딸이 뭐 어때서? 우린 이상한 놈들 많이 봤거든! 일단 네토치카의 출신 문제는 제쳐두자
네토치카:
「흰서리 올빼미」…
페이몬:
아무리 생각해도, 명령에 토다는 쪽보다 이유도 없이 상자 옮기기를 강요하는 쪽이 문제 아닌가?
페이몬:
아, 맞다! 중요한 걸 까먹을 뻔했잖아. 「식견의 증표」!
네토치카:
「식견의 증표」는 우인단의 물건이 아냐. 그걸 되찾는 건 내 사명이지!
라스콜니코프:
되찾다니? 하, 웃기는군. 리드·밀러 보물은 우인단의 물건이 아니다, 여왕님의 것이지!
라스콜니코프:
「위대한 보물」을 스네즈나야성에 바치면 포상을 얻을 수 있다. 나라면 영관급으로 승진할 수 있겠군
네토치카:
역시, 넌 여전히 직함에 집착하는구나
라스콜니코프:
그만! 넌 리드·밀러의 후계자를 자처했으니, 그의 최후를 따를 각오도 되어 있겠지?
라스콜니코프:
여기가 네 처형장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지금 남기도록
라스콜니코프:
물론 네 유언은 스탈라노프 경장님에게 전하지 않겠다. 그분이 아끼는 딸이 이렇게 죽었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는 없으니까. 그게 과거의 스승님께 드리는 최소한의 도리겠지
네토치카:
아끼는 딸은 무슨… 그 녀석이 신경 쓰는 건 일과 너 같은 유능한 후배뿐이야!
라스콜니코프:
하… 넌 여전히 오만하군
라스콜니코프: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곧 모든 게 끝날 테니까
네토치카:
음…
여행자:
정말로 제가 누군지 모르나요?
라스콜니코프:
너도 실험설계국에 불법 침입한 도둑의 동료니까, 여기가 바로 네 무덤이다!
페이몬:
싸울 수밖에 없겠네…
네토치카:
속여서 미안해. 라스콜니코프를 알긴 하지만, 내 정보는 별 쓸모가 없어. 싸우는 데 도움도 안 되고…
페이몬:
지금 와서 그런 얘기해 봤자 뭐해. 싸움은… Путешественник한테 맡겨!
여행자:
이렇게 될 줄 알았어…
페이몬:
이런 단순한 방식도 나쁘진 않잖아? 상자 찾으러 헤매는 것보단 낫… 으악! 조심해!
페이몬:
이건 신경 쓰지 말고, 들키기 전에 숨을 만한 곳을 찾아보자!
라스콜니코프:
아니?! 이럴 수가…
페이몬:
이게 바로 「이독제독」이라는 건가?
라스콜니코프:
아무래도 내가 잘못 판단한 것 같군. 「식견의 증표」는 내 손에 있다. 원한다면 따라와라!
라스콜니코프:
실험설계국 꼭대기에서 기다리겠다
페이몬:
어?! 이 겁쟁이 녀석! 지금 도망치는 거야?
네토치카:
나한테 맡겨! 내가 쫓아갈게!
페이몬:
겨, 겨우 올라왔다…
페이몬:
왜 혼자뿐이지? 지원군을 부르러 급히 도망친 게 아니었나?
페이몬:
아! 진짜 비겁하네!
네토치카:
나도… 같이 싸울게!
라스콜니코프:
「식견의 증표」를 원한다면, 날 쓰러뜨려 봐라!
네토치카:
후… 우리가 이겼으니까, 「식견의 증표」를 내놔
라스콜니코프:
원한다면 직접 가져가…
페이몬:
이렇게 순순히 항복할 줄이야… 게다가 진짜로 매복도 없네!
페이몬:
잘 풀려서 좋긴 한데… 혹시 함정이 아닐까?
네토치카:
「위대한 보물」을 스네즈나야성으로 가져가면 승진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어? 왜 이렇게 쉽게 「식견의 증표」를 넘기는 건데?
라스콜니코프:
내가 언제 「위대한 보물」을 스네즈나야성에 가져간다고 했지? 「식견의 증표」는 실험설계국의 애물단지야, 골칫거리라고
라스콜니코프:
이걸 노리는 쥐새끼들이 끊임없이 이 철옹성 같은 기밀 구역을 파고들지… 바로 너희처럼
라스콜니코프:
내 임무는 실험설계국이 효율적으로 돌아가도록 지키는 거였지만, 「식견의 증표」를 원하는 상관의 명령을 거역할 순 없었지
라스콜니코프:
지금 난 명령을 어긴 게 아니라… 무능함 때문에, 수많은 인력을 들여 간신히 찾은 「식견의 증표」를 도둑에게 빼앗긴 거다
라스콜니코프:
알겠으면, 나샤 마을이나 다른 곳으로 가서 성과를 자랑해라
네토치카:
설마 일부러 져준 거야?
라스콜니코프:
집행관이랑 연관된 상대에게 지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 정말 대단한 도우미를 불러왔군
여행자:
우릴 알고 있었군요
네토치카:
엥?! 난 「금빛 방울새」가 실력이 대단하단 것만 알았지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라스콜니코프:
하하! 자신이 행운아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녀석이 제일 짜증 난다니까… 예나 지금이나 말이지
라스콜니코프:
자, 「식견의 증표」를 가져가라. 앞으로 실험설계국은 이런 망할 물건에 더는 인력을 퍼붓지 않을 거다. 그러니 우리가 다시 마주칠 일은 없겠지
라스콜니코프:
물론, 또다시 불청객으로 찾아온다면 그땐 진짜 실력으로 상대해 주마
라스콜니코프가 떠났다…
네토치카:
「식견의 증표」를 얻긴 했지만… 내가 상상한 결말이랑은 완전 다르네…
네토치카:
잠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네토치카:
그 녀석이 마을을 착취하는 나쁜 총독이라면 좋았을 텐데. 그럼 나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었을 거야… 그런데 지금은 내가 투정 부리는 아이 같잖아…
네토치카:
하아, 너희까지 휘말리게 해서 정말 미안해. 참, 너 집행관이랑 관계가 있었다며? 정말 섭섭하네. 진작 말했으면…
네토치카:
의적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의 유쾌한 동료들, 또는 의적 페이몬의 유쾌한 동료들 같은 명칭을 지어줬을 텐데… 하하…
네토치카:
아, 말이 나와서 말인데… 「식견의 증표」는 너희가 가져가. 나보다는 너희한테 더 잘 어울릴 거야
여행자:
왜 갑자기 풀이 죽은 거야?
페이몬:
맞아, 아까 그 녀석도 그렇고… 왜 다들 그렇게 쉽게 포기하는 거야?
페이몬:
너도 그렇고 라스 녀석도 그렇고, 다들 자기 말만 하고 끝내버리네
페이몬:
이러면 「식견의 증표」를 얻고도 찝찝하다구…
네토치카:
방금 깨달았거든… 난 너희랑 라스콜니코프에 비하면 여전히 보잘것없는 사람이란 사실을 말이야…
네토치카:
난 정말 리드·밀러처럼 되고 싶었어. 진짜 주인공처럼, 나만의 모험을 하고, 이야기 속에서 빛나며, 사람들한테 사랑받고 싶었지…
네토치카:
그래서 난 리드·밀러의 후계자가 될 운명이라고 믿었어. 그 환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여기까지 와서, 「위대한 보물」의 단서를 찾은 거야
네토치카:
나샤 마을에 있을 때, 히딤바가 「식견의 증표」에 대한 단서를 알려주면서 나보고 특별하다고 했어… 그땐 정말 기뻤는데…
네토치카:
돌이켜보면, 내가 특별했을 리가 없지. 분명 다른 의도가 있었을 거야
네토치카:
리드·밀러의 후계자니, 운명이니, 사명이니… 결국 그 모든 건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얘기였어. 난 여전히 길가에 굴러다니는, 쓸모없는 돌멩이일 뿐이지…
페이몬:
맞아. 그 말이 뭐였더라…? 「모두가 자기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다」?
페이몬:
네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의적 네토치카와 유쾌한 동료들이라면 그걸로 된 거 아닐까?
페이몬:
아, 하지만 아까 말했다시피 「흰서리 올빼미」는 지혜롭고 아름다우며 살짝 신비로운 역할이야! 완전 날 위해 만들어진 역할이지, 헤헤
페이몬:
그리고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금빛 방울새」는 엄청 잘생기고 멋진 역할이고!
네토치카:
정말 부럽네… 페이몬처럼 즐겁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혹시 비결 같은 거 없어?
페이몬:
음… 난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이)랑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데
페이몬:
야외에서 버섯 닭꼬치를 먹든, 고급 식당에서 만찬을 먹든,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이)랑 같이 있으면 언제나 즐거워!
네토치카:
그러니까, 페이몬처럼 즐겁게 살고 싶다면,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같은 동료가 필요하단 뜻이네…
페이몬:
엥? 잠깐만… 네토치카, 왜 자꾸 남을 따라 하려는 거야?
페이몬:
너는 그냥 너답게 살면 돼. 리드·밀러의 후계자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네토치카가 될 수 있는 건 네토치카뿐이야
네토치카:
내가 나인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어? 난 누군가에게 빛나는 존재도, 가장 소중한 존재도 아니잖아
페이몬:
아이참, 또 그런 소리야? 남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아
페이몬:
거기에 집착할 필요 없어. 가장 소중한 존재가 아니어도, 가장 위대한 존재가 아니어도 행복할 수 있다구!
네토치카:
페이몬은 이런 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구나. 엄청 대범하네…
페이몬:
…대범? 오, 맞아! 이게 바로 즐거움의 비결이지! 후훗, 나도 이런 철학적인 말 할 수 있다니까
네토치카:
좋아, 페이몬이 그런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내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줄래? 가장 소중한 존재까지는 바라지 않아…
페이몬:
…자, 잠깐만! 최, 최고의 파트너라고? 그건 안 돼!
페이몬:
최고의 파트너 자리는 내 거라고… 그, 그렇지,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네토치카:
하하, 페이몬도 참, 말이랑 행동이 너무 다르잖아!
페이몬:
엥? 네토치카… 너 설마, 지금 나 놀린 거야?
페이몬:
농담까지 할 여유가 생긴 걸 보니, 이제 괜찮아진 것 같네. 흥, 아까는 조금 걱정했거든
여행자:
페이몬한테 고맙다고 해
네토치카:
응! 고마워, 페이몬! 그리고 고마워,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흰서리 올빼미」랑 「금빛 방울새」, 너희는 내 소중한 동료야!
페이몬:
그나저나 네토치카, 앞으로 뭐 할 거야? 그리고 「식견의 증표」는…
네토치카:
이번에는 너희 도움이 컸으니까, 「식견의 증표」는 너희가 가져가. 하지만 다음엔 절대 양보하지 않을 거야
페이몬:
오? 그럼 다음에 만나면 라이벌이 되는 거네? 나랑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꽤 강하다구!
네토치카:
최고의 파트너가 못 된 건 아쉽지만… 대신 최고의 라이벌이 되어줄게. 기대해도 좋아!
페이몬:
전부 텅 비었네?! 아직 열리지 않은 건 이거 하나뿐이야…
지친 목소리:
샅샅이 뒤졌는데도 흔적조차 보이지 않아. 도둑은 대체 어디로 숨은 거지…
냉담한 목소리:
어쩌면 물건을 챙기고 달아난 게 아닐까?
지친 목소리:
하하,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 아니, 라스콜니코프 중위의 체면이 구겨지겠군
페이몬:
누군가 다가온다! 음, 옆에 있는 컨테이너에 숨어야겠어
컨테이너:
(왜 하필 여기에 컨테이너가 있는 거지?)
컨테이너:
(컨테이너에 숨으려다 얼굴이 새빨개진 네토치카에게 밀려났던 일이 떠올랐어…)
침대:
(침대 위에는 보물상자가 없고, 침대 밑에는… 와, 아무것도 없는 정도가 아니라 먼지 한 톨 없네…)
페이몬:
야! 너 어디 가!
페이몬:
치사하게! 혼자 빠져나가려 하다니!
네토치카:
마, 맘대로 생각해! 진정한 대도의 목표는 보물뿐이거든!
멀리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저쪽이다. 빨리 쫓아라…!
멀리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얌전히… 붙잡혀라!
페이몬:
네토치카… 진짜 이쪽 맞아? 왠지 되게 위험해 보이는데…
네토치카:
날 믿어, 이쪽이 틀림없어! 지붕을 타고 가는 게 가장 의적답잖아! 크흠… 근데 목소린 좀 낮추자
네토치카:
「흰서리 올빼미」, 걱정 마. 내가 있잖아. 가자!
네토치카:
(오른쪽은 너한테 맡길게, 「금빛 방울새」!)
네토치카:
(오, 벌써 「달의 신발」을 쓸 일이 생길 줄이야. 잘 보라고!)
네토치카:
간단하게 성공했어! 다들 괜찮지?
페이몬:
네토치카, 의외로 꽤 유능하네…
네토치카:
당연하지!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대도 리드 밀러의 환생이라고 할 수 있겠어!
네토치카:
앞으로는 나만 믿고 따라오면 돼, 후훗
네토치카:
그 녀석이 마을을 착취하는 나쁜 총독이라면 좋았을 텐데. 그럼 나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었을 거야… 그런데 지금은 내가 투정 부리는 아이 같잖아…
네토치카:
하아, 너희까지 휘말리게 해서 정말 미안해. 참, 너 집행관이랑 관계가 있었다며? 정말 섭섭하네. 진작 말했으면…
네토치카:
의적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의 유쾌한 동료들, 또는 의적 페이몬의 유쾌한 동료들 같은 명칭을 지어줬을 텐데… 하하…
네토치카:
아, 말이 나와서 말인데… 「식견의 증표」는 너희가 가져가. 나보다는 너희한테 더 잘 어울릴 거야
여행자:
왜 갑자기 풀이 죽은 거야?
페이몬:
맞아, 아까 그 녀석도 그렇고… 왜 다들 그렇게 쉽게 포기하는 거야?
페이몬:
너도 그렇고 라스 녀석도 그렇고, 다들 자기 말만 하고 끝내버리네
페이몬:
이러면 「식견의 증표」를 얻고도 찝찝하다구…
네토치카:
방금 깨달았거든… 난 너희랑 라스콜니코프에 비하면 여전히 보잘것없는 사람이란 사실을 말이야…
네토치카:
난 정말 리드·밀러처럼 되고 싶었어. 진짜 주인공처럼, 나만의 모험을 하고, 이야기 속에서 빛나며, 사람들한테 사랑받고 싶었지…
네토치카:
그래서 난 리드·밀러의 후계자가 될 운명이라고 믿었어. 그 환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여기까지 와서, 「위대한 보물」의 단서를 찾은 거야
네토치카:
나샤 마을에 있을 때, 히딤바가 「식견의 증표」에 대한 단서를 알려주면서 나보고 특별하다고 했어… 그땐 정말 기뻤는데…
페이몬:
히딤바? 설마 사기 혐의로 「기함」의 현상 수배 명단에 오른 그 자식은 아니겠지? 네토치카, 역시 속았구나!
네토치카:
현상 수배 명단? 난 잘 몰라…. 「기함」은 뭔가 위험한 느낌이라 한 번도 안 들어가 봤거든. 그런 일이 있었구나…
네토치카:
돌이켜보면, 내가 특별했을 리가 없지. 분명 다른 의도가 있었을 거야
네토치카:
리드·밀러의 후계자니, 운명이니, 사명이니… 결국 그 모든 건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얘기였어. 난 여전히 길가에 굴러다니는, 쓸모없는 돌멩이일 뿐이지…
페이몬:
맞아. 그 말이 뭐였더라…? 「모두가 자기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다」?
페이몬:
네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의적 네토치카와 유쾌한 동료들이라면 그걸로 된 거 아닐까?
페이몬:
아, 하지만 아까 말했다시피 「흰서리 올빼미」는 지혜롭고 아름다우며 살짝 신비로운 역할이야! 완전 날 위해 만들어진 역할이지, 헤헤
페이몬:
그리고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금빛 방울새」는 엄청 잘생기고 멋진 역할이고!
네토치카:
정말 부럽네… 페이몬처럼 즐겁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혹시 비결 같은 거 없어?
페이몬:
음… 난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이)랑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데
페이몬:
야외에서 버섯 닭꼬치를 먹든, 고급 식당에서 만찬을 먹든,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이)랑 같이 있으면 언제나 즐거워!
네토치카:
그러니까, 페이몬처럼 즐겁게 살고 싶다면,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같은 동료가 필요하단 뜻이네…
페이몬:
엥? 잠깐만… 네토치카, 왜 자꾸 남을 따라 하려는 거야?
페이몬:
너는 그냥 너답게 살면 돼. 리드·밀러의 후계자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네토치카가 될 수 있는 건 네토치카뿐이야
네토치카:
내가 나인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어? 난 누군가에게 빛나는 존재도, 가장 소중한 존재도 아니잖아
페이몬:
아이참, 또 그런 소리야? 남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아
페이몬:
거기에 집착할 필요 없어. 가장 소중한 존재가 아니어도, 가장 위대한 존재가 아니어도 행복할 수 있다구!
네토치카:
페이몬은 이런 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구나. 엄청 대범하네…
페이몬:
…대범? 오, 맞아! 이게 바로 즐거움의 비결이지! 후훗, 나도 이런 철학적인 말 할 수 있다니까
네토치카:
좋아, 페이몬이 그런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내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줄래? 가장 소중한 존재까지는 바라지 않아…
페이몬:
…자, 잠깐만! 최, 최고의 파트너라고? 그건 안 돼!
페이몬:
최고의 파트너 자리는 내 거라고… 그, 그렇지,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네토치카:
하하, 페이몬도 참, 말이랑 행동이 너무 다르잖아!
페이몬:
엥? 네토치카… 너 설마, 지금 나 놀린 거야?
페이몬:
농담까지 할 여유가 생긴 걸 보니, 이제 괜찮아진 것 같네. 흥, 아까는 조금 걱정했거든
여행자:
페이몬한테 고맙다고 해
네토치카:
응! 고마워, 페이몬! 그리고 고마워,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흰서리 올빼미」랑 「금빛 방울새」, 너희는 내 소중한 동료야!
페이몬:
그나저나 네토치카, 앞으로 뭐 할 거야? 그리고 「식견의 증표」는…
네토치카:
이번에는 너희 도움이 컸으니까, 「식견의 증표」는 너희가 가져가. 하지만 다음엔 절대 양보하지 않을 거야
페이몬:
오? 그럼 다음에 만나면 라이벌이 되는 거네? 나랑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꽤 강하다구!
네토치카:
최고의 파트너가 못 된 건 아쉽지만… 대신 최고의 라이벌이 되어줄게. 기대해도 좋아!
페이몬:
「식견의 증표」는 여기 없는 거 같아. 적어도 그걸 담은 상자는 여기 없어
페이몬:
그래도 성과가 없는 건 아니야. 봐, 평면도를 찾았어. 어떻게 써먹을진 아직 모르겠지만…
페이몬:
그러니까 말이야! 이런 걸 여기다 막 놔두면 어떡해!
네토치카:
음… 여기에 없다면 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자료실을 뒤져볼까, 아니면…
멀리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하하! 진짜야? 그 인간이 좌절하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네!
멀리서 들려오는 또 다른 목소리:
진짜라니까. 라스콜니코프 중위의 성격은 너도 잘 알잖아. 그가 시킨 일을 대충 했는데, 무사할 리 있겠어?
멀리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당연히 알지. 나도 전에 별거 아닌 일로 엄청 혼났잖아
페이몬: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아
네토치카:
들키면 큰일이니까 숨을 만한 곳을 찾아보자…
여행자:
침대 밑에 숨는 게 좋겠어
발소리가 다가온다. 토론할 시간이 없다. 각자 선택한 자리로 숨는다
근처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어라, 평면도가 어디 있지? 여기 두지 않았나?
근처에서 들려오는 또 다른 목소리:
없어? 아까 자료실로 상자 옮길 때 떨어진 거 아니야?
근처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그럴 리가 없을 텐데. 설마 식당에 두고 왔나… 하, 진짜 귀찮네. 한번 가서 찾아볼게. 이런 일로 또 트집 잡히고 싶진 않으니까
근처에서 들려오는 또 다른 목소리:
그 도둑 패거리가 도망쳤다던데, 어쩌면 나중에 나샤 마을 꼬맹이들이 평면도 복사본을 팔고 있을지도?
근처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상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하네… 우리 같이 찾아보자
발소리가 멀어진다. 당신은 조심스레 숨어있던 곳에서 나온다
네토치카:
으으… 컨테이너 안에 먼지가 너무 많아서 재채기가 나올 뻔했어…
페이몬:
침대 밑은 의외로 깨끗하던데, 생각보다 좁지도 않았구. 하지만 가려주는 게 없어서 걔들이 다가올 때 식은땀이 나더라…
여행자:
너도 우리랑 같이 숨지
페이몬:
맞아, 그래도 안 들켰을 것 같아
네토치카:
하?! 너, 너무 가깝잖아! 「금빛 방울새」… 이, 이 바보!
페이몬:
네토치카… 이게 바보랑 무슨 상관인데?
네토치카:
아, 아무튼 거리 두기는 기, 기본 예의야! 기본 예의라고
여행자:
우리 친한 사이 아니었어?
네토치카:
치, 친한 사이?!
페이몬:
아직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동료라고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안 그래?
여행자:
같이 역할놀이한 동료지
페이몬:
맞아맞아. 크흠, 우린 준비 끝났는데, 의적 네토치카, 넌 「식견의 증표」를 되찾을 준비 됐어?
네토치카:
자, 잠깐 진정 좀 할게… 음, 그 사람들은 상자를 자료실로 옮겼어. 거기서 찾을 수 있을 거야
페이몬:
하, 그것 때문에 뺑뺑이를 돌다니… 차라리 모험가 길드에서 의뢰나 받는 게 낫겠어
네토치카:
그건 「위대한 보물」의 비밀을 여는 열쇠야! 어떻게 모험가 길드 의뢰 보수 따위와 비교할 수 있어!
네토치카:
게다 방금 평면도… 아니, 「보물지도」를 발견했잖아? 「금빛 방울새」, 「흰서리 올빼미」 어서 가자!
네토치카:
준비가 됐다면 언제든 출발할 수 있어
네토치카:
「금빛 방울새」! 조금만 기다려!
네토치카:
좋아! 금빛 방울새, 망치는 이제 네 거야! 그걸로 저 녀석을 혼쭐 내줘!
네토치카:
여기서 내려간 다음 돌아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돼. 내가 먼저 앞장설게. 「금빛 방울새」, 「흰서리 올빼미」, 잘 따라와!
「달의 신발」을 신은 네토치카가 시야에서 사라진다…
페이몬:
어째 되게 즐거워 보이네….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우리도 얼른 따라가자
네토치카:
또 너희한테 신세를 졌네…
페이몬:
이제 와서 신세라니 무슨 소리야. 우리를 버리거나 혼자 해결하려 하면 나 진짜 화낸다!
네토치카:
응… 함께해줘서 고마워
페이몬:
그래 바로 그거야. 그런데 그 녀석은 꼭대기에서 기다린다더니, 승강기가 멈춰 있네?
네토치카:
어떡하지? 승강기를 수리해 볼까?
네토치카:
그렇게 쉽게 해결될 리 없잖아!
페이몬:
깜, 깜짝이야! 번개에 맞는 줄 알았잖아…
네토치카:
아! 나 이 이상한 번개에 대해 들어본 적 있어. 전에 만난 보물 사냥꾼이 그러던데, 번개가 떨어진 곳에서 달의 신발로 점프하면 엄청 높이 뛸 수 있대
네토치카:
「흰서리 올빼미」는 날아올라가면 되겠지만, 「금빛 방울새」는 어떻게 해야 하나…
여행자:
나만의 방법이 있어
페이몬:
응! 이 정도는 Путешественник한테 식은 죽 먹기지만, 네토치카는 조금만 기다려야 할 것 같아
???:
다른 식별 카드를 찾으면 높은 곳에 붙여야 배리어 봉쇄를 해제할 수 있어
???:
우인단은 왜 이런 이상한 장치를 만든 걸까…
잠긴 문:
(꿈쩍도 안 하네. 열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
페이몬:
다른 출구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좀 더 찾아보자

비밀을 전하는 마음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이들이 푸른 호박 호수에서 모닥불을 피웠다…
다뉴샤·셰스테닌:
그래, 「식견의 증표」가 바로 눈앞에 있으니, 우리에게도 손에 넣을 기회가 생길지도 몰라
다뉴샤·셰스테닌:
비록 「위대한 보물」만큼 가치가 크진 않아도, 「위대한 보물」을 노리는 사람들에겐 꼭 필요한 열쇠니까…
조릭·셰스테닌:
응… 맞아
다뉴샤·셰스테닌:
그걸 이용해서 상황을 역전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 조릭, 듣고 있어?
조릭·셰스테닌:
응. 네 말이 맞긴 한데…
다뉴샤·셰스테닌:
그래서 비극이라는 거지? 그는 보상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그곳은 완전히 변해 있었으니까…
조릭·셰스테닌:
그 멍청이 이야기는 왜 하는 거야? 나라면 그 섬에 남았을 텐데. 사과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런 건 사소한 문제니까
토르핀:
보아하니 새로운 친구들이 합류할 것 같네
페이몬:
헤헤, 여긴 쉬기 딱 좋은 곳이네. 이야기하고 있었어?
조릭·셰스테닌:
쯧, 또 둘이 왔네…
다뉴샤·셰스테닌:
조릭, 그러지 마. 미안, 아마 이곳 환경에 적응을 못한 것 같아. 신 키테시성을 떠난 뒤로 줄곧 상태가 좋지 않았거든…
토르핀:
새로운 친구들에게 먼저 인사부터 할게. 난 토르핀, 보다시피 잡동사니를 팔고, 이야기꾼 노릇도 좀 하지
토르핀:
이쪽은 셰스테닌 부부야. 나샤 마을에서 신 키테시성으로 돌아가는 중이지. 길이 꽤 험한데, 용기가 대단해
다뉴샤·셰스테닌:
아…. 우리가 여기 온 데는 이유가 있긴 하지만, 그건 사적인 일이기도 하고 말하면 길어지니까 그냥 넘어갈게
페이몬:
우리 차례인가? 이쪽은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난 페이몬이야. 지나가던 모험가지
토르핀:
오? 그럼 리드·밀러의 「위대한 보물」에 대해 들어본 적 있겠네? 그 비밀을 푸는 열쇠가 바로 다섯 개의 「식견의 증표」 안에 있다고 해
토르핀:
이것도 인연이지. 난 리드·밀러의 이야기를 꽤 많이 했고, 운 좋게 「식견의 증표」도 직접 본 적이 있어. 그중 하나는 내 친구가 찾아냈거든
토르핀:
우리가 지금 쉬고 있는 이곳도 사실 그 친구가 만든 곳이야. 그 친구 성격을 생각해 보면, 「식견의 증표」가 여기에 숨겨져 있을지도 몰라
조릭·셰스테닌:
…네 친구가 「스패너 할아버지」야?
토르핀:
내 친구가 꽤 유명한가 보네. 그때 그는 캐러밴을 따라 여러 섬을 돌아다녔고, 난 그들과 인연이 좀 있었지
토르핀:
그러고 보니, 그 친구의 삶도 꽤 기묘했어. 사고로 기억을 잃었지만, 기계를 만들고 고치는 솜씨는 정말 뛰어났거든
토르핀:
그는 몇 년 전 그 해난사고 때문에 기억을 잃었는데, 그 사고는 셰스테닌 부부도 들어봤을 거야
다뉴샤·셰스테닌:
그런 우연이 있다니. 사실 내 아버지랑 조릭도 해난 사고를 당했어… 하지만 아버지는 운이 좋지 못했지
조릭·셰스테닌:
다뉴샤, 다시는 그 슬픈 얘기 꺼내지 않기로 했잖아
다뉴샤·셰스테닌:
알아, 아는데… 요즘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래. 아버지는 우리를 정말 많이 사랑하셨지. 만약 살아계셨다면 절대 방관하지 않았을 거야…
페이몬:
너희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거야? 우리가 도와줄까?
조릭·셰스테닌:
맞다, 너희는 모험가였지… 그럼 「위대한 보물」을 찾아줄 수 있을까?
여행자:
식은 죽 먹기죠
페이몬:
존재하는 보물이라면, 우리가 못 찾을 리 없지! 하지만 우리도 「위대한 보물」을 쉽게 넘길 순 없어
조릭·셰스테닌:
흥, 돈, 돈, 돈, 결국은 돈이네. 모라가 없으면 입도 뻥끗하지 말라, 이거지?
페이몬:
왜 갑자기 흥분하는 거야… 의뢰하려면 정당한 보수를 지불하는 게 당연하잖아
페이몬:
우리가 남을 돕는 걸 좋아하는 착한 사람이긴 하지만, 보답을 바라지 말라는 건 잘못된 생각이야!
토르핀: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라, 내가 아는 「스패너 할아버지」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지
페이몬:
엥? 그럼 생계는 어떻게 유지해?
토르핀:
운이 좋았지. 캐러밴 대장이 꽤 챙겨줬거든. 그게 아니었으면 그렇게 오래 버티기 어려웠을 거야
토르핀:
그는 기계를 만들거나 고쳐줘도 거의 돈을 안 받았어. 받는다고 해도 약간만 받았고, 아예 공짜로 해줄 때도 많았지. 기계에 관한 지식도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줬고
토르핀:
캐러밴 아이들도 그를 정말 좋아했어. 재미있는 이야기를 진짜 많이 해줬거든…. 아, 근데 이야기만큼은 나도 절대 안 밀려!
토르핀:
다만, 난 그 사람처럼 청중을 위해 사탕까지 준비하진 못했어. 그의 어린 청중들은 하나같이 달콤한 사탕과 환상적인 이야기에 푹 빠졌지
페이몬:
나도 한 번 만나보고 싶어! 그 사람이 들려줄 이야기는 정말 재밌을 거 같아! 특히 「식견의 증표」를 어떻게 찾았는지는 꼭 듣고 싶어!
토르핀:
아쉽지만, 그 사람은 이제 없어
페이몬:
응? 없다니…
토르핀:
여기 있는 기계 장치들은 모두 티네트라는 아이를 위해 만든 거야. 그 아이는 이상한 병을 앓고 있어서 성격이 까칠해졌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거든
토르핀:
「스패너 할아버지」도 아이와 가까워지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 이 장치들은 원래 아이를 즐겁게 하고, 작은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만든 거였지…
토르핀: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아이는 끝내 버티지 못했고, 「스패너 할아버지」도 고질병과 상심으로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
다뉴샤·셰스테닌:
하아… 어쩜 슬픈 이야기를 그렇게나 많이 알고 있는 거야?
토르핀:
그건 오해야. 난 비극 이야기뿐만 아니라, 의적이 부자들을 털어 가난한 사람들을 돕거나, 평범한 사람이 통쾌하게 복수하는 이야기도 잘해. 그리고 지금은…
토르핀:
너희가 나한테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만한 보물찾기 이야기 소재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어때? 그 보물은 다름 아닌 「스패너 할아버지」가 남긴 「식견의 증표」야
토르핀:
그는 자신의 유산을 내가 마음대로 해도 좋다고 했지. 그러니 모험가들이 멋진 이야기를 남긴다면, 이것들을 가져가도 신경 쓰지 않을 거야
토르핀:
「두 모험가는 거울처럼 맑은 푸른 호박 호수의 호반에서 긴 모험 끝에 마침내 보물을 찾아냈다」. 진부하긴 해도, 언제나 통하는 이야기지
토르핀:
너희는 어떻게 생각해?
페이몬:
그렇다면 당연히 도와줘야지! 음, 그래도 우리가 남긴 이야기보다는 「스패너 할아버지」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게 좋겠어!
토르핀:
하하, 그래. 아까도 말했듯이, 여기 있는 기계 장치는 모두 티네트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만든 거야. 「스패너 할아버지」의 구상대로라면…
토르핀:
티네트는 모험가처럼, 「철고래 대령」을 깨우기 위해 「별 열매」를 수집해 「문어 중사」에게 제출하고, 시험을 통과해야만 해
토르핀:
그리고 「식견의 증표」가 그 마지막 보상이지. 음, 내가 줄 수 있는 힌트는 여기까지야. 만약 곤란한 일이 생긴다면, 그건 이야기에 향신료를 추가하는 거라고 생각해줘
페이몬:
괜찮아, 「스패너 할아버지」가 일부러 까다로운 시험을 만들 리는 없잖아? 유적에 있는 장치들보다는 훨씬 쉬울 거야
토르핀:
좋아, 그럼 너희 실력을 한 번 보여줘. 「문어 중사」가 주둔 중인 구역은 두 군데야. 어느 쪽부터 도전해도 괜찮아
토르핀:
셰스테닌 부부는 이곳을 지나가는 길일 뿐이고, 보물찾기 게임에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은 것 같으니, 난 이만 실례할게
조릭·셰스테닌:
물론이지.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좀 더 머물 생각이야
토르핀:
「별 열매」는 푸른 호박 호수 근처에서만 자라고, 이곳의 기후는 확실히 다른 곳과 많이 달라. 공기 속 분위기도… 말로는 표현할 수 없어
토르핀:
충분히 많은 「별 열매」를 제출해야 「문어 중사」가 시험 내용을 알려줄 거야. 음, 동화 이야기니까 이걸 「뇌물」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
조릭·셰스테닌:
분명 여기에 있을 거야…
여행자:
여기서 뭐 하세요?
조릭·셰스테닌:
별일 아냐. 그저 시야가 가장 좋은 곳에서 너희의 보물찾기 게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싶었을 뿐이야
다뉴샤·셰스테닌:
따라잡을 수 있을까…
여행자:
떠나려는 건가요?
다뉴샤·셰스테닌:
…아! 그래, 맞아. 나샤 마을에 아주 중요한 걸 두고 와서… 잠깐 들러야 해
토르핀:
아무래도 「철고래 대령」을 깨우는 장치에 어떤 부품이 빠진 것 같아. 뭐, 보물이 있는 곳엔 노리는 자가 있기 마련이지. 게다가 지키는 사람도 없으니까
조릭·셰스테닌:
그럼 「식견의 증표」… 그 보물이 여기에 숨겨져 있다는 거야?
토르핀:
바로 근처에 있어. 하지만…
조릭·셰스테닌:
그렇다면 이걸 그냥 부숴버리면 되는 거 아냐? 어차피 고철 덩어리일 뿐인데. 그럼 소꿉놀이 같은 게임 안 해도 되고, 훨씬 편하잖아?
페이몬:
이봐! 그건 좀 아니지 않아? 「스패너 할아버지」의 마음이 담긴 건데… 빠진 부품만 찾으면 되는 거잖아…
토르핀:
예비 부품이라면 짐작 가는 곳이 하나 있긴 해
페이몬:
와, 바로 단서를 주는 거야?
토르핀:
이야기 속에 도움을 주는 수수께끼의 인물이 있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잖아? 셰스테닌 씨, 보물의 행방이 궁금하다면 지금이라도 합류하는 게 어때?
조릭·셰스테닌:
하! 수… 수집가로서 「식견의 증표」에 당연히 관심은 있지만, 유치한 장난에는 끼고 싶지 않아
토르핀:
그럼 네 방식대로 「철고래 대령」에게 도전해도 좋아. 누가 더 빨리 보물을 찾는지 겨뤄보자. 두 모험가는 날 따라와
토르핀:
여기서 내려가면 「스패너 할아버지」의 공방이 있어. 거기서 예비 부품을 찾을 수 있을 거야
페이몬:
그럼 일단 승강기를 작동시키면 되는 거 아냐? 자, 내가 해볼게… 어라? 조종할 수 있는 레버가 없네?
페이몬:
앗! 어디서 나타난 보물 사냥 족제비야! 설마 저 녀석이 레버를 훔쳐 간 건가?
토르핀:
이건… 예상을 못 했네. 괜찮아, 여긴 내게 맡겨
페이몬:
너한테 맡기라고? 하지만…
토르핀:
후긴! 네가 나설 차례야
페이몬:
엥?! 얘는 또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토르핀:
여행 상인에게 똑똑한 동료 한둘쯤 있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지. 자, 우리도 얼른 따라가자
조릭·셰스테닌:
그냥 고철 덩어리일 뿐인데…
페이몬:
엥? 이건 어떻게 된 일이야?
토르핀:
음, 「문어 중사」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아. 환경이 불편해서 공격적으로 변한 걸지도 몰라. 애초에 지하 동굴은 문어가 살 만한 곳도 아니니까
페이몬:
「철고래 대령」을 깨우려면 네 힘이 필요해, 중사! 음, 그래서 어떻게 해야 멈출 수 있는 거야?
토르핀:
아무래도 가까이 가야 멈출 수 있을 것 같아.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페이몬, 그럼 부탁할게
토르핀:
분위기 좀 살리게 해학시라도 읊을까 했는데, 그럴 필요는 없겠지?
페이몬:
휴——겨우 멈췄네. 이 녀석, 「문어 하사」로 강등시켜야겠어!
페이몬:
이제 안전해졌으니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근처에서 예비 부품을 좀 찾아보자
모두가 이리저리 뒤진 끝에, 마침내 예비 부품을 찾아냈다…
페이몬:
좋아! 이제 돌아가서 「철고래 대령」을 깨우면 되겠지?
페이몬:
뭐, 뭐야?! 으악! 우리가 왔던 길이 막혔어!
토르핀:
오? 이거 꽤 매운맛 나는 이야기인가 보네
페이몬:
너무 매운 요리는 몸에 안 좋다구!
토르핀:
괜찮아, 후긴한테 맡겨. 보물 찾는 거 말고도, 길 찾기에도 능하거든
토르핀:
봐, 따라가면 분명 뭔가 발견할 수 있을 거야
페이몬:
근데 일을 우리나 보물 사냥 족제비 동료에게만 맡겨놓고, 정작 너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네?
토르핀:
하하, 그것도 우리 가문의 전통이지. 더 용감한 사람들이 앞장서면, 우리는 그걸 기록하고 찬양하는 역할을 하거든
토르핀:
자, 모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식견의 증표」가 기다리고 있으니, 이제 출발하자
조릭·셰스테닌:
예비 부품을 찾은 모양이네?
페이몬:
헤헤, 우리가 이겼어. 「식견의 증표」는 우리가 가져갈게!
조릭·셰스테닌:
그… 그거 참 축하할 일이네. 그런데 바로 장치를 작동시키려는 거야? 꽤 오랫동안 안 쓴 것 같은데, 혹시 고장 난 데는 없을까…
토르핀:
셰스테닌 씨, 혹시 장치가 고장 나서 누가 다칠까 봐 걱정하는 거야? 정말 배려심이 깊네. 하지만 보물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 그냥 지나치라니, 그건 좀 너무하잖아
페이몬:
맞아, 맞아!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바로 부품 설치하고 작동시켜 보자!
토르핀:
티네트가 이걸 직접 보지 못한 게 정말 아쉬워. 분명 좋아했을 텐데
조릭·셰스테닌:
어쩌면 다른 게 있을지도…
페이몬:
아까 수집한 반짝이는 것들… 사진 같은데? 근데 「식견의 증표」는 어디 있지?
페이몬:
누가 가져갔다면, 우릴 완전 바보로 만든 거잖아! 으으, 당장 찾아가서 따져야겠어!
페이몬:
흠… 어쩔 수 없네. 일단 돌아가자!
조릭·셰스테닌:
하하, 늦었네. 위쪽에서 「식견의 증표」를 못 찾았지? 내 말이 맞았나 보네
페이몬:
어? 네가 그걸 어떻게…
여행자:
하지만 저희는 더 귀중한 걸 찾았어요!
조릭·셰스테닌:
「식견의 증표」보다 더 귀중하다고? 말도 안 돼…
여행자:
(저 득의양양한 표정을 보니, 우리보다 먼저 「식견의 증표」를 찾아낸 것 같아요. 일단 상황을 떠보는 게 좋겠어요…)
토르핀:
(오? 내가 연기를 좀 맞춰줘야 하는 건가?)
토르핀:
음… 「식견의 증표」는 다섯 개나 있고, 전부 모은다 해도 「위대한 보물」을 찾기란 쉽지 않을 거야
토르핀:
「식견의 증표」 한 개보다… 「스패너 할아버지」의 소장품 중에 훨씬 더 가치 있는 보물이 있어도 전혀 놀랍지 않아
조릭·셰스테닌:
그런 게 있다고?
페이몬:
그, 그럼!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페이몬: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의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추억은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보물이니까, 내가 틀린 말을 한 건 아니야… 아마도! 그리고…)
페이몬:
아, 맞다! 토르핀이라면 「식견의 증표」보다 우리가 찾은 걸 더 갖고 싶어 할 거야!
조릭·셰스테닌:
변방의 여행 상인 주제에 뭘 안다고… 알겠다! 하하, 나한테 져서 억울한 거지? 난 게임에 참여하지 않아도 보물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조릭·셰스테닌:
지금 기분이 좋으니까 특별히 노하우를 전수해 줄게. 규칙 따윈 필요 없어. 규칙만 지키며 사는 사람들 중에 성공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조릭·셰스테닌:
규칙을 깨는 사람만이 진짜 성공할 수 있어. 나처럼 말이야. 봐봐, 이게 바로 너희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식견의 증표」잖아?
조릭이 새것처럼 반짝이는 화려한 술잔 하나를 꺼낸다. 이게 「스패너 할아버지」의 소장품이라니, 좀처럼 믿기지 않는다…
토르핀:
「식견의 증표」 다섯 개 중 하나가 술잔인 건 맞아. 하지만 내가 알기론, 그건 우인단이 찾았고, 지금도 많은 보물 사냥꾼들이 그걸 노리고 있어
토르핀:
「스패너 할아버지」가 찾은 「식견의 증표」는 가면이었는데, 예전엔 그 가면을 아이들 장난감으로 자주 내어주곤 했지
토르핀:
그리고 이 술잔에 대해서는 기억이 좀 나는데, 아마 캐러밴 대장이 스네즈나야성에서 가져온 선물이었을 거야. 너무 귀중해서 계속 아껴두기만 했지
토르핀:
물론 이것도 가치가 있긴 하지만, 「식견의 증표」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지. 그러고 보니,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이(가) 찾은 보물에도 못 미치는 셈이네
조릭·셰스테닌:
이럴 수가…
토르핀:
수집가인 셰스테닌 씨도 실수할 때가 있나 보네. 내 말을 못 믿겠다면, 신 키테시성으로 돌아가 전문가에게 감정을 맡겨봐
조릭·셰스테닌:
그럼 진정한 「식견의 증표」는 어디 있는 거지? 너희가 방금 찾은 보물은 또 뭐고? 「식견의 증표」보다 더 귀중한 보물이라니…
조릭·셰스테닌:
패배는 인정해. 하지만 너희가 찾은 걸 한 번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
페이몬:
어? 이… 이건 좀 그런데…
페이몬:
(사진 속 추억이 토르핀에게는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보물이겠지만, 그걸 꺼내 들고 「이게 바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보물이야!」라고 외치기엔 너무 부끄럽잖아!)
페이몬: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어서 방법을 생각해 봐!)
여행자:
(10년 전 행운아호에서 일어난 사건의 수상한 점…)
여행자:
그 전에, 이것부터 보시죠
전에 찾은 사진을 조릭에게 보여준다…
조릭·셰스테닌:
함정이었던 거야? 누가 너희한테 이 일을 의뢰했지? 그 늙은이? 아직 살아 있어? 지금 어디에 있는데?!
페이몬:
네가 바로 「스패너 할아버지」가 말했던 그 조릭이었구나!
조릭·셰스테닌:
「스패너 할아버지」… 가짜 이름으로 날 속여서 이곳으로 유인하다니, 복수하려는 거야? 너희만으로 날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
페이몬:
복수라니… 어? 설마 「스패너 할아버지」를 배에서 밀어버린 사람이…
조릭·셰스테닌:
이제 와서 모르는 척하지 마. 너희 전부 그 늙은이가 고용한 거잖아! 잠깐… 다뉴샤도 알고 있었던 거야? 그 여자도 너희 편이었어?
조릭·셰스테닌:
그 여자… 처음부터 이게 함정인 걸 알고서 동의한 거였구나? 편지 전달을 도와주겠다고 한 것도, 전부 날 고립시키려는 계획이었어?
조릭·셰스테닌:
아니야. 너희 따위랑 그 늙은이로는 절대로 날 잡을 수 없어!
조릭은 황급히 도망쳤고, 자신이 「식견의 증표」라고 착각했던 귀중한 술잔조차 챙기지 못했다…
페이몬:
쫓아가지 않을 거야? 우리야 그 사람에게 원한은 없지만, 넌 「스패너 할아버지」의 친구잖아!
토르핀:
괜찮아, 그는 아주 험한 길로 도망쳤어. 무슨 사고가 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지
페이몬:
그게 무슨 뜻이야…?
토르핀:
그러니까 「스패너 할아버지」에게는 친구들이 많다는 거야. 그리고 우리 모두 악행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토르핀:
그 녀석은 10년이 지나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것 같아. 조금이라도 달라졌더라면 「스패너 할아버지」의 뜻대로 용서해 줬을 텐데
토르핀:
본성이 쉽게 바뀌지 않는 사람인가 봐. 정말 안타까운 일이네
토르핀:
그리고 그보다 더 안타까운 건, 보물찾기 게임에 승자가 없다는 거야. 휴, 이번에도 이야기 소재를 얻지 못했어
페이몬:
아! 하마터면 잊을 뻔했어. 그 「식견의 증표」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근처에서 찾을 수 있으려나… 음, 후긴한테 부탁해도 될까?
토르핀:
이걸 찾는 거야?
페이몬:
가면… 이게 바로 「식견의 증표」야?! 근데 어떻게 네 손에 있는 거지? 설마 처음부터…
토르핀:
하하, 그건 아니야. 증표는 조릭이 먼저 찾아냈지만, 그는 화려한 술잔이 진짜 「식견의 증표」라고 확신해서 가면은 그냥 한쪽에 내버려뒀어
토르핀:
이제 그가 보물찾기를 포기했으니, 이 보물은 당연히 너희 것이지
페이몬:
공짜로 얻은 것 같은 기분이… 아니지! 우리도 열심히 노력했잖아. 이건 마땅히 받아야 할 보수야!
토르핀:
맞아. 너희가 「위대한 보물」의 비밀을 풀어낸다면, 분명 재밌는 이야기 소재가 생길 거야
조릭·셰스테닌:
하하, 늦었네. 위쪽에서 「식견의 증표」를 못 찾았지? 내 말이 맞았나 보네
페이몬:
어? 네가 그걸 어떻게…
여행자:
하지만 저희는 더 귀중한 걸 찾았어요!
조릭·셰스테닌:
「식견의 증표」보다 더 귀중하다고? 말도 안 돼…
여행자:
(저 득의양양한 표정을 보니, 우리보다 먼저 「식견의 증표」를 찾아낸 것 같아요. 일단 상황을 떠보는 게 좋겠어요…)
토르핀:
(오? 내가 연기를 좀 맞춰줘야 하는 건가?)
토르핀:
음… 「식견의 증표」는 다섯 개나 있고, 전부 모은다 해도 「위대한 보물」을 찾기란 쉽지 않을 거야
토르핀:
「식견의 증표」 한 개보다… 「스패너 할아버지」의 소장품 중에 훨씬 더 가치 있는 보물이 있어도 전혀 놀랍지 않아
조릭·셰스테닌:
그런 게 있다고?
페이몬:
그, 그럼!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페이몬: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의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추억은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보물이니까, 내가 틀린 말을 한 건 아니야… 아마도! 그리고…)
페이몬:
아, 맞다! 토르핀이라면 「식견의 증표」보다 우리가 찾은 걸 더 갖고 싶어 할 거야!
조릭·셰스테닌:
변방의 여행 상인 주제에 뭘 안다고… 알겠다! 하하, 나한테 져서 억울한 거지? 난 게임에 참여하지 않아도 보물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조릭·셰스테닌:
지금 기분이 좋으니까 특별히 노하우를 전수해 줄게. 규칙 따윈 필요 없어. 규칙만 지키며 사는 사람들 중에 성공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조릭·셰스테닌:
규칙을 깨는 사람만이 진짜 성공할 수 있어. 나처럼 말이야. 봐봐, 이게 바로 너희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식견의 증표」잖아?
조릭이 새것처럼 반짝이는 화려한 술잔 하나를 꺼낸다. 이게 「스패너 할아버지」의 소장품이라니, 좀처럼 믿기지 않는다…
토르핀:
「식견의 증표」 다섯 개 중 하나가 술잔인 건 맞아. 하지만 내가 알기론, 그건 우인단이 찾았다가 최근에 빼앗겼대
여행자:
그게 바로 제 가방 안에 있거든요
토르핀:
하하, 아무래도 넌 리드·밀러와 인연이 깊은가 봐
토르핀:
「스패너 할아버지」가 찾은 「식견의 증표」는 가면이었는데, 예전엔 그 가면을 아이들 장난감으로 자주 내어주곤 했지
토르핀:
그리고 이 술잔에 대해서는 기억이 좀 나는데, 아마 캐러밴 대장이 스네즈나야성에서 가져온 선물이었을 거야. 너무 귀중해서 계속 아껴두기만 했지
토르핀:
물론 이것도 가치가 있긴 하지만, 「식견의 증표」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지. 그러고 보니,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이(가) 찾은 보물에도 못 미치는 셈이네
조릭·셰스테닌:
이럴 수가…
토르핀:
수집가인 셰스테닌 씨도 실수할 때가 있나 보네. 내 말을 못 믿겠다면, 신 키테시성으로 돌아가 전문가에게 감정을 맡겨봐
조릭·셰스테닌:
그럼 진정한 「식견의 증표」는 어디 있는 거지? 너희가 방금 찾은 보물은 또 뭐고? 「식견의 증표」보다 더 귀중한 보물이라니…
조릭·셰스테닌:
패배는 인정해. 하지만 너희가 찾은 걸 한 번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
페이몬:
어? 이… 이건 좀 그런데…
페이몬:
(사진 속 추억이 토르핀에게는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보물이겠지만, 그걸 꺼내 들고 「이게 바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보물이야!」라고 외치기엔 너무 부끄럽잖아!)
페이몬: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어서 방법을 생각해 봐!)
여행자:
(10년 전 행운아호에서 일어난 사건의 수상한 점…)
여행자:
그 전에, 이것부터 보시죠
전에 찾은 사진을 조릭에게 보여준다…
조릭·셰스테닌:
함정이었던 거야? 누가 너희한테 이 일을 의뢰했지? 그 늙은이? 아직 살아 있어? 지금 어디에 있는데?!
페이몬:
네가 바로 「스패너 할아버지」가 말했던 그 조릭이었구나!
조릭·셰스테닌:
「스패너 할아버지」… 가짜 이름으로 날 속여서 이곳으로 유인하다니, 복수하려는 거야? 너희만으로 날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
페이몬:
복수라니… 어? 설마 「스패너 할아버지」를 배에서 밀어버린 사람이…
조릭·셰스테닌:
이제 와서 모르는 척하지 마. 너희 전부 그 늙은이가 고용한 거잖아! 잠깐… 다뉴샤도 알고 있었던 거야? 그 여자도 너희 편이었어?
조릭·셰스테닌:
그 여자… 처음부터 이게 함정인 걸 알고서 동의한 거였구나? 편지 전달을 도와주겠다고 한 것도, 전부 날 고립시키려는 계획이었어?
조릭·셰스테닌:
아니야. 너희 따위랑 그 늙은이로는 절대로 날 잡을 수 없어!
조릭은 황급히 도망쳤고, 자신이 「식견의 증표」라고 착각했던 귀중한 술잔조차 챙기지 못했다…
페이몬:
쫓아가지 않을 거야? 우리야 그 사람에게 원한은 없지만, 넌 「스패너 할아버지」의 친구잖아!
토르핀:
괜찮아, 그는 아주 험한 길로 도망쳤어. 무슨 사고가 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지
페이몬:
그게 무슨 뜻이야…?
토르핀:
그러니까 「스패너 할아버지」에게는 친구들이 많다는 거야. 그리고 우리 모두 악행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토르핀:
그 녀석은 10년이 지나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것 같아. 조금이라도 달라졌더라면 「스패너 할아버지」의 뜻대로 용서해 줬을 텐데
토르핀:
본성이 쉽게 바뀌지 않는 사람인가 봐. 정말 안타까운 일이네
토르핀:
그리고 그보다 더 안타까운 건, 보물찾기 게임에 승자가 없다는 거야. 휴, 이번에도 이야기 소재를 얻지 못했어
페이몬:
아! 하마터면 잊을 뻔했어. 그 「식견의 증표」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근처에서 찾을 수 있으려나… 음, 후긴한테 부탁해도 될까?
토르핀:
이걸 찾는 거야?
페이몬:
가면… 이게 바로 「식견의 증표」야?! 근데 어떻게 네 손에 있는 거지? 설마 처음부터…
토르핀:
하하, 그건 아니야. 증표는 조릭이 먼저 찾아냈지만, 그는 화려한 술잔이 진짜 「식견의 증표」라고 확신해서 가면은 그냥 한쪽에 내버려뒀어
토르핀:
이제 그가 보물찾기를 포기했으니, 이 보물은 당연히 너희 것이지
페이몬:
공짜로 얻은 것 같은 기분이… 아니지! 우리도 열심히 노력했잖아. 이건 마땅히 받아야 할 보수야!
토르핀:
맞아. 너희가 「위대한 보물」의 비밀을 풀어낸다면, 분명 재밌는 이야기 소재가 생길 거야
토르핀:
이게 바로 「스패너 할아버지」가 티네트에게 주고 싶었던 선물이었구나. 하하, 정말 놀랍네
페이몬:
방금 뭔가 반짝이는 게 위로 날아간 것 같은데… 설, 설마 「식견의 증표」는 아니겠지?!
여행자:
위로 올라가서 확인해 볼게
조릭·셰스테닌:
올라갈 수는 있고?
페이몬:
모험가라면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지! 음,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이(가) 못 올라가도, 난 올라갈 수 있어!
토르핀:
정말 든든한 동료네. 그럼 난 여기서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을게
토르핀:
가끔 「철고래 대령」 보러 와야겠네
토르핀:
괜찮은 이야기 소재라 나도 조금은 아는데, 「식견의 증표」는 총 다섯 개라고 해
토르핀:
「스패너 할아버지」가 가진 것 외에도, 남쪽 세 섬에 두 개, 북쪽에 두 개가 더 있어. 피라미다성에 가면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토르핀:
너도 「위대한 보물」에 관심 있으면 한번 눈여겨봐
페이몬:
(test)읽을거리 자리
페이몬:
예비 부품이 아니야… 설마 「스패너 할아버지」가 남긴 건가? 토르핀 말대로, 그는 티네트를 위해 여기에 남은 거였어…
토르핀:
후긴이 이런 걸 파냈다니, 정말 뜻밖이네. 그런데, 설마 내가 했던 말은 하나도 안 믿었던 거야?
여행자:
친구의 보물을 남에게 주려는 사람의 말을 믿기는 힘들죠…
페이몬: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의 말대로, 진짜 좀 수상해 보이잖아? 나, 난 네 속셈을 알아내려고 일부러 믿은 척한 거라고!
페이몬:
이런 곳으로 우릴 데려온 건, 설마… 미리 말해두지만,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의 실력은 아주 강하다구!
토르핀:
하하, 너희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긴 하지만, 이야기에 맛을 더해주는 「향신료」 같은 존재라서 오히려 고마울 뿐이야
토르핀:
자, 이제 예비 부품을 계속 찾아보자. 사실 「스패너 할아버지」가 「식견의 증표」를 어디에 뒀는지 나도 모르니까, 이제는 너희에게 맡길게
페이몬:
(test)읽을거리 자리
페이몬:
아까와 같은 필체… 잠깐, 다뉴샤… 조릭?
페이몬:
설마, 다뉴샤가 「스패너 할아버지」의 딸이었다고? 그런데 「스패너 할아버지」는 10년 전 행운아호에서 해난 사고로 물에 빠진 거 아니었어?
토르핀:
휴, 하필이면 이 페이지를 꺼내다니. 어쩔 수 없지…
페이몬:
역시 나쁜 녀석이었구나…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빨리 무기를 들어!
토르핀:
내 계획을 솔직히 말할 수밖에 없겠네. 그리고 부탁인데, 이 일에 대해선 모른 척해 줘
페이몬:
엥?
토르핀:
「스패너 할아버지」가 자신의 부고를 본 그날 마침 나도 그 자리에 있었어. 표정이 좀 부자연스러워서 자초지종을 물어봤지만, 10년 전 일이라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만 하더라
토르핀:
그는 늘 다른 사람의 가장 좋은 면만 보려 했어. 게다가 티네트를 돌봐야 했으니, 그때는 이런 것들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을 거야
토르핀:
그가 떠난 뒤에 알아봤는데, 지난 10년 동안 셰스테닌 부부는 모든 재산을 잃고, 빚만 잔뜩 떠안고 있더라고…
토르핀:
그래서 사람을 보내 이런 이야기를 전했어. 「그거 알아? 『위대한 보물』을 찾으려면 『식견의 증표』가 필요한데, 그게 노드크라이의 푸른 호박 호수에 있대」
여행자:
「식견의 증표」를 그에게 주려는 건가요?
토르핀:
이건 「스패너 할아버지」… 그러니까 셰스테닌 가주의 유산이니까, 그의 법정 상속인이 상속받을 권리가 있어
토르핀:
난 「스패너 할아버지」처럼 마음이 넓고 착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릭에게 자신을 증명할 기회는 한 번쯤 주고 싶었어. 그래서 이 보물찾기 게임을 만든 거야
토르핀:
그는 배경 이야기에는 별 관심 없지만, 「식견의 증표」만큼은 꼭 손에 넣고 싶어 하는 것 같았어. 어쩌면 너희보다 먼저 찾아낼지도 몰라
페이몬:
그럼 안 되지!
토르핀:
응, 그래서 내 계획은 너희가 중간에서 끼어드는… 아니, 선수를 치는 거야. 조릭보다 보물을 먼저 손에 넣으면 돼
토르핀:
너희가 동의한다면, 그가 먼저 찾게 놔뒀다가 나중에 가로채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겠지
페이몬:
그게 네 계획이라는 거야…? 조릭이 보물을 얻길 바라는 건지 아닌 건지 헷갈리네. 게다가 우리 안 왔으면 어쩔 생각이었어? 애초에 원래 계획은 뭐였는데?
토르핀:
원래 계획은 이제 필요 없으니, 굳이 말할 거 없잖아? 난 너희 보물찾기 실력을 꽤 높게 평가하고 있어
토르핀:
근데 이따 밖에 나가면, 아무것도 못 들은 척해 줘. 내가 너희 편 드는 것처럼 보이면 곤란하잖아

파도 속의 속삭임
크라티의 눈에서 이상한 나무를 발견했다…
일마리:
오늘도 허탕이군
일마리:
낚시란다. 하지만 아직까지 물고기 아닌 것들만 낚았구나
일마리:
침몰선의 잡동사니 같은 거라면 여행 상인이 사 가기라도 하지. 부츠 반쪽이라니… 에휴, 됐다. 말을 많이 하면 물고기가 다 도망갈 거야
페이몬: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괜찮아? 난 머리가 좀 어지러운 것 같아…
페이몬:
음… 누가 말하는 걸 들은 것 같은데…
페이몬:
와… 여긴 전에 봤던 반짝이는 게 많네. 그나저나 우리가 지금 어디 있는 거지?
페이몬:
설마 그 이상한 나무 밑은 아니겠지? 중간에 있는 저 초록색은 또 뭐야…?
일마리:
참 이상하군…
일마리:
참 이상해…
일마리:
봤니? 방금 이 나무가 확 하더니 밝아졌단다. 그리고 이것들도… 물고기가 아니라 아쉽군
페이몬:
그럼 중간에 있는 게 뿌리인가? 무슨 원리인진 모르겠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게 전보다 훨씬 보기 좋아졌어
방금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마리:
믿기 힘들군… 하지만 너희가 없는 말을 지어내 날 속일 필요도 없지. 내 반쪽짜리 서리달 아이인 낚시 친구가 한 말이 사실인 모양이야
일마리:
하지만 그게 뭐 어때서. 그저 과거의 잔상일 뿐이잖니. 그들이 무슨 노래를 부르든, 무슨 말을 하든, 살아 있는 우리가 살아 있는 물고기를 낚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어
일마리:
그나저나, 너희도 보물 사냥꾼이지? 방금 주운 건…
페이몬:
이거 「식견의 증표」 맞지? 그냥 평범한 깃털 같은데…
일마리:
아는 여행 상인의 말에 따르면 「식견의 증표」를 5개 모으면 달의 동쪽, 태양의 서쪽에 숨겨진 「위대한 보물」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단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지만
일마리:
어쨌든 적잖은 보물 사냥꾼이 진짜라고 믿고 몰려들고 있지
페이몬:
보, 보물이니까 그렇지! 나도 얼마나 관심이 많은데
일마리:
내가 20살만 더 젊었으면… 아니, 20살 더 젊었어도 낚시가 제일 중요했을 거야. 그나저나, 오늘도 허탕이군…

피난소
피라미다성 서쪽의 호수에서 「종말」에 관한 이상한 녹음을 들었다…
오래된 단말기:
수리 완료. 종말 정화 시스템: 정상 작동 중. 암호키 카드 잠금이 해제되었습니다
오래된 단말기:
암호키 카드를 꼭 챙겨주세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페이몬:
어라, 이번엔 카드가 금색으로 변했네…
페이몬:
그러고 보니, 전에 그 단말기 보고서에 제2호 연구 구역에서 대형 마물이 활동한 흔적이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방금 그건 대형 마물은 아닌 거지?
페이몬:
음, 모르겠다. 일단 그 단말기로 돌아가서 이번에 얻은 암호키 카드로 뭘 열 수 있는지 확인해 보자
오래된 단말기:
미등록 거주민이 감지되었습니다. 표준 보안 검사 절차를 시작합니다…
오래된 단말기:
스캔 완료. 다수의 위험물이 감지되었습니다. 피난소 거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무기 및 위험물을 지정된 수납함에 보관해 주시기 바랍니다
페이몬:
엥, 무기를 내놓으라고?!
오래된 단말기:
양해 부탁드립니다. 위험물 수거는 피난소 거주민들의 절대적인 안전을 위한 조치입니다. 귀하의 모든 물품은 안전하게 보관되며, 나갈 때 돌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오래된 단말기:
안전에 대한 걱정은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피난소 내부에는 최첨단 종말 정화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어 어떠한 위험도 없을 것입니다
오래된 단말기:
(…) 교수의 명예를 걸고 보장합니다. 하늘의 장막 밖에서 어떠한 마물이 침입하더라도 우리의 낙원에 발을 들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페이몬:
으음, 하늘의 장막 밖? 우리 지금 바다 밑에 있는 거 아니었어?
오래된 단말기:
……
페이몬:
아, 알겠다! 나샤 마을의 소설에서 쓰여진 것처럼, 여기서 말하는 「종말」은 사실 우리 티바트를 침략하려는 외계인——
페이몬:
그냥 농담한 거야! 만약 외계에서 온 침략자가 있다 해도 이런 곳까지 오진 못할… 윽, 못 오겠지?
페이몬:
생각해 보면 그래도 피난소니까 안전을 고려해서 무기를 두고 가라는 것도… 일리는 있는 것 같아. 이상한 짓을 꾸미고 있는 것만 아니라면 말이야
페이몬:
예를 들어 일부러 맛없는 음식만 준다거나, 정수 장치를 일정 기간마다 고장 나게 한다거나, 아니면 대문이 영영 열리지 않는다든가…
오래된 단말기: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이 피난소는 절대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며, 모든 주민들은 언제든지 자유롭게 떠나실 수 있습니다
페이몬:
음,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일단은 시키는 대로 해볼까,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오래된 단말기: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험물 보관이 완료되었습니다. 스캔 완료, 기타 위협은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표준 안전 점검 절차가 종료되었습니다
오래된 단말기:
종말 후의 피난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래된 단말기:
「…먼 길 오신 여러분, 제(…)호 피난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래된 단말기:
「…만약 이 녹음을 듣고 계신다면, 그것은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페이몬:
으악! 깜짝이야, 소리까지 나다니… 아니, 그것보다 제대로 못 알아들었는데 방금 뭔가 무서운 얘기를 한 것 같지 않아?
오래된 단말기:
「…다행히 당신이 이곳을 찾아주셨고, 저희도 당신과 함께… 종말 이후를 맞이할 수 있어서…」
오래된 단말기:
「암호키 카드를… 승강기가 연결되어… 안전 확인 후… 탑승하… 피난소로 이동…」
페이몬:
으아, 기계가 고장 났나? 잡음 때문에 목소리가 묻혀서 뒤에 뭐라고 하는 건지 하나도 안 들려…
페이몬:
뭐 하는 곳인지 전혀 모르겠네…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우리 그냥 들어가서 확인해 볼까?
피난소 메인 제어 단말기:
제1호 연구 구역 보수 지시 완료. 예상 시간 대비 초과: 3942176시간. 업무 태만 행위가 감독관에게 보고되었습니다
페이몬:
몇, 몇 시간? 우와, 난 3밖에 기억 안 나는데 뒤에 숫자들이 대체 얼마나 더 있는 거야?
피난소 메인 제어 단말기:
권한 업데이트: 상급 기술자 코텔니코프 님, 피난소 메인 제어 단말 시스템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페이몬:
어? 이 기계가 우리를 원래 정화 시스템 보수로 파견된 기술자로 인식한 것 같아…
페이몬:
그럼 이제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이 많아진 거네! 어디 보자… 여기는 제2호 연구 구역인가?
여행자:
(제2호 연구 구역의 상태를 확인한다)
피난소 메인 제어 단말기:
상태 보고서를 생성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피난소 메인 제어 단말기:
제2호 연구 구역: 경고. 고농도 심연 오염과 「최후의 재앙」의 활동 징후가 감지되었습니다
피난소 메인 제어 단말기:
종말 정화 시스템: 손상. 상급 기술자 코텔니코프 님, 경비원의 동행 하에 보수 진행 바랍니다
페이몬:
경비원이 어딨어! 어? 잠깐, 방금 되게 이상한 이름이 나온 거 같은데?
페이몬:
근데 만약 그 「종말」이 심연 마수를 가리키는 거라면 그게 바로 이곳의 오염원일 거야…
페이몬:
그 녀석만 해치우면 여기 심연의 오염도 완전히 정화할 수 있을 거야!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우리 제2호 연구 구역에 가보자구!
피난소 메인 제어 단말기:
권한 활성화 완료. 피난소 메인 제어 단말 시스템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페이몬:
어디 보자… 위에 표시된 건 이곳의 지도겠지?
페이몬:
밖에서 얻은 암호키 카드는 제1 연구 구역으로 가는 권한만 있는 것 같아…
여행자:
(제1호 연구 구역의 상태를 확인한다)
피난소 메인 제어 단말기:
상태 보고서를 생성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피난소 메인 제어 단말기:
제1호 연구 구역: 경고. 고농도 심연 오염이 감지됨. 현재 유출 위험도: 매우 높음
피난소 메인 제어 단말기:
종말 정화 시스템: 차단. 보수 인력이 파견되었습니다
피난소 메인 제어 단말기:
마지막 보수 요청 이후 경과 시간: 오류 표준 시간. 거주민 여러분, 당황하지 마시고 침착하게 감독관의 지시를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페이몬:
으익, 이 정화 시스템 쓸모가 전혀 없잖아!
페이몬:
아, 알겠다. 「종말」이란 게 심연의 오염을 말한 거구나? 휴, 심연을 막기 위해서 피난소를 건설한 건데, 안이 바깥보다 더 심하게 침식됐을 줄이야…
페이몬: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우리 방법을 좀 생각해 볼까? 그냥 내버려두면 심연 재해가 퍼질지도 몰라…
여행자:
제1호 연구 구역부터 가보자
페이몬:
응, 가자!
오래된 단말기:
수리 완료. 종말 정화 시스템: 정상 작동 중. 암호키 카드 잠금이 해제되었습니다
오래된 단말기:
암호키 카드를 꼭 챙겨주세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페이몬:
어? 자세히 보니까 이 암호키 카드는 색깔이 우리 거랑 좀 다른 것 같은데?
페이몬:
누가 여기다 흘린 건진 모르겠지만, 일단 가지고 가자. 주인을 찾을 수도 있으니까… 음, 일단 여기엔 아무도 없는 것 같지만 말이야…
피난소 메인 제어 단말기:
권한 업데이트: 선임 연구원 그라지나 님, 피난소 메인 제어 단말 시스템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페이몬:
오오, 아까 주웠던 암호키 카드 아직 쓸 수 있구나!
페이몬:
그나저나, 이 그라지나라는 연구원은 권한이 엄청 높나 보네. 피난소의 모든 구역이 전부 열린 것 같아…
페이몬:
음, 가만 보니까 우리 감독관 사무실만 아직 안 가본 것 같은데?
페이몬:
그 「종말」이라는 게 아직도 존재한다면 이런 곳에 있지 않을까? 흥, 그런 무시무시한 이름을 갖고 이리저리 숨어 다니다니, 어쩌면 생각보다 약할지도 몰라
페이몬:
좋아, 지금 바로 감독관 사무실로 가서 조사해 보자!
페이몬:
후우… 드디어 해치웠다. 정말 귀찮은 녀석이었어…
페이몬:
마지막까지 자기는 하늘 너머에 있고, 티바트는 이미 완전히 파괴됐다고 생각했나 봐…
페이몬:
됐어, 저렇게 헛소리만 하는 녀석은 신경 쓰지 말자! 이제 「종말」이든 심연이든 다 우리가 해결한 거야!
페이몬:
응응, 그라지나라는 연구원의 공도 있는 거지?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페이몬:
좋아, 그럼 이제 완벽하게 해결——어? 잠깐, 이게 뭐지?
페이몬:
음… 뭐라고 쓰여있는 거야. 그래서 이게 「식견의 증표」라는 건가?
페이몬:
녹이 좀 슬었지만, 엄청 귀한 골동품 같아 보이는데… 혹시 보물 사냥단한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물건이 아닐까?
페이몬: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우리가 가져가자! 나중에 어딘가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페이몬:
후우… 드디어 해치웠다. 정말 귀찮은 녀석이었어…
페이몬:
마지막까지 자기는 하늘 너머에 있고, 티바트는 이미 완전히 파괴됐다고 생각했나 봐…
페이몬:
됐어, 저렇게 헛소리만 하는 녀석은 신경 쓰지 말자! 이제 「종말」이든 심연이든 다 우리가 해결한 거야!
페이몬:
응응, 그라지나라는 연구원의 공도 있는 거지?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페이몬:
좋아, 그럼 이제 완벽하게 해결——어? 잠깐, 이게 뭐지?
페이몬:
식, 식견의 증표?! 이런 곳에 있다니…
페이몬:
대도 리드·밀러가 직접 남긴 것 같아… 그렇다면 우리가 「위대한 보물」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거네!
페이몬:
헤헤, 안에 과연 어떤 좋은 물건이 들어 있을까? 너무 기대돼!
「최후의 재앙」:
그라지나…? 이 뻔뻔한 배신자… 감히 내 앞에 나타나다니…
페이몬:
으악!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조심해! 저 마물은 뭔가에 이끌려 나온 것 같아!
「최후의 재앙」:
아니, 아냐, 넌 그라지나가 아니야… 냄새가 나지 않아. 넌 대체 뭐지? 살아있는 인간? 아니면 마천을 떠도는 또 다른 죽은 영혼인가?
「최후의 재앙」:
그 누구도 산 채로 이 무덤에 들어올 수 없어… 그들의 무덤, 우리의 무덤. 대답해, 대답하라고! 로트왕 교수님이 보내신 건가? 주인님께서 나를 용서하셨나?
「최후의 재앙」:
종말? 종말! 흐흐... 하하... 바깥 세상을 좀 봐, 종말은 이미 시작됐다고!
「최후의 재앙」:
솔로베이 가문의 도련님이 그걸 막으려 했고, 리드·밀러를 사칭한 브라헤도 막으려 했지. 그리고, 배신자인 그라지나도 막으려 했지만—— 결국 나타났어, 나타나고 말았다고!
「최후의 재앙」:
나의 주인님… 로트왕 교수님… 교수님은 이미 「삼포 맷돌」로 그 우스운 세계를 불태워버리셨고, 오직 이 피난소만이 멸망 후의 마천에서 떠돌고 있어…
「최후의 재앙」:
「세계」는 이미 오래전 죽음을 품은 관에 불과해… 너희들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지만, 난 이미 하늘의 껍질을 뚫고 나왔으니 더 이상 중력과 운명의 굴레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다!
「최후의 재앙」:
너는? 넌 주인님의 시종은 아니지만, 그 바보들과는 다른 것 같군… 우리와 함께해 피와 살이 될 것이냐, 아니면 지금 당장 죽을 것이냐?
「최후의 재앙」:
우리와 함께…
「최후의 재앙」:
아니면, 죽을 것인가?
여행자:
세계는 멸망하지 않았어, 넌 그저 바다 밑에 있는 것뿐이야
「최후의 재앙」:
그만! 더는 그 악독한 거짓말을 뱉지 마라, 배신자여! 나의 주인님은 날 속이지 않으셨어. 우리는 이미 마천의 경계에 있다!
「최후의 재앙」:
멸망한 세계에 함께 묻혀라. 마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건 오직 우리뿐이니——주인님, 지켜봐 주십시오!
페이몬:
으아, 어쩔 수 없네!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일단 이 식물로 상대해 보자!

갈까마귀의 계보
「위대한 보물」이 코앞에 있다…
페이몬:
토르핀! 여기서 뭐 해?
토르핀:
이런 우연이, 너희를 기다리고 있었어
페이몬:
응? 우리가 올 거라는 걸 어떻게 알았어? 설, 설마 푸른 호박 호수에서 헤어진 뒤로 계속 우리를 미행한 거야…?
토르핀:
하하, 기다리고 있었다는 건 농담이야. 가족들 보러 왔다가 피라미다성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생겨서 왔거든. 근데 마침 두 사람이 보여서 인사하러 왔어
페이몬:
그렇구나… 어? 여기에 가족이 있어?
토르핀:
내가 가족이 있는 게 그렇게 이상해? 까마귀의 새끼가 까마귀인 건 당연한 일이야. 하늘에서 뚝 떨어져 생긴 게 아니라고
페이몬:
그걸 묻는 게 아니라! 음… 생각해 보니,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닌데, 방금 질문은 조금 실례였네…
여행자:
그럼 실례되지 않는 것만 물어볼게요
페이몬:
맞다! 토르핀은 소식이 빠르니, 혹시 단서를 가지고 있을지도 몰라
푸른 호박 호수 밖에서 각지를 돌며 「식견의 증표」를 찾았던 경험을 이야기한다…
페이몬:
그래서 토르핀은 알고 있어? 마지막 「식견의 증표」의 단서 말이야
토르핀:
짚이는 게 있긴 한데, 그게…
토르핀:
음,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이)라면 괜찮을 것 같아. 여기저기서 활약하고 있다는 소식을 꽤 들었거든.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 거라 믿어
토르핀:
그럴 리가, 아무튼 난 네 실력을 굉장히 믿고 있어
토르핀:
본론으로 돌아가서, 마지막 「식견의 증표」는 사실 우리 할머니가 갖고 계셔. 마침 할머니를 뵈러 가야 하는데 너희도 같이 가는 게 어때?
페이몬:
그렇구나, 이런 우연이 있다니! 토르핀의 할머니…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어떤 사람일까? 이야기 들려주는 걸 좋아하는 할머니려나?
토르핀:
이야기를 잘 하시긴 하지만… 뭐, 만나보면 알게 될 거야. 이제 가볼까?
힐예타:
요 녀석, 돌아왔구나. 할미가 부탁한 일은 잘 했냐?
토르핀:
당연히 잘 처리했죠. 아니었으면 제가 돌아오지 못했을 테니까요
토르핀:
흠, 이분이 우리 할머니야. 「무능한 여행 상인의 할머니」라는 신분보단 「검은 총 할망구」 힐예타라고 불리는 걸 더 좋아하셔
페이몬:
엄청 근엄한 표정이야. 토르핀이랑도 전혀 안 닮았어…
토르핀:
다들 그렇게 말하는데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잖아. 사실 성격이 많이 닮았어
토르핀:
여기는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이)랑 페이몬이에요. 두 사람이 이미 다른 네 개의 「식견의 증표」를 찾았대요…
힐예타:
뭐? 네 개를 이미 찾았다고? 실력이 꽤 있나 보구먼. 하지만 그 실력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내가 직접 확인하지
힐예타:
손주 녀석이 데려온 손님이니 난처하게 하진 않으마. 간단하게 겨뤄보자는 거야
페이몬:
잠깐! 아,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잖아…
힐예타:
아니긴 뭐가 아니야? 「위대한 보물」을 얻고 싶다면 당연히 나부터 넘어야지
토르핀:
고집이 조금 있으시지만, 네 실력을 인정받기만 한다면 모든 게 순조로워질 거야.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이제 너한테 달렸어
힐예타:
좋아! 좋아! 좋은 재목인걸. 자, 이게 바로 「식견의 증표」야. 하지만 「위대한 보물」을 얻으려면 아직 마지막 길이 남았네
힐예타:
하지만 자네는 똑똑해 보이니 문제없을 것 같구먼. 이쪽이 보물 사냥단을 이어받는 게 너 같이 못난 녀석보다 낫겠어
여행자:
보물 사냥단을 이어받아요? 제가요?
페이몬:
엥? 할머니가 보물 사냥단 사람이었어? 토르핀도?
토르핀:
음, 그렇다고 할 수 있지
페이몬:
옷차림이 보물 사냥단 같지 않아서 전혀 몰랐네.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은(는) 이미 알고 있었던 거야?
힐예타:
…요 녀석, 설마 아무것도 말 안 한 게냐? 보물 사냥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한테 「위대한 보물」을 그냥 넘겨줄 생각이었어?
토르핀:
보세요, 이 아이들은 「식견의 증표」를 수집할 실력도 있고, 할머니의 공격도 받아낼 만한 능력도 있잖아요. 방금 전까지 할머니도 칭찬하셨으면서…
힐예타:
고 녀석 참…
토르핀:
알겠어요, 일단 진정하세요. 제가 지금 당장 제대로 설명할게요. 할머니가 눈여겨본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이)가 보물 사냥단을 이어받을 수 있게 할게요!
힐예타:
흥, 이렇게 짧은 시간에 제대로 설명할 수 있겠냐?
토르핀:
걱정하실 거 없어요. 저보고 항상 쓸모없는 브라헤 같다고 하셨죠. 적어도 그의 말솜씨를 물려받았잖아요, 아닌가요?
토르핀이 조용히 이야기할 수 있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왔다…
페이몬:
도대체 무슨 일이야? 우리는 「식견의 증표」 다섯 개만 모으면 달의 동쪽, 태양의 서쪽에 숨겨진 「위대한 보물」을 찾을 수 있다고만 들었는데…
페이몬:
설마 리드·밀러의 보물을 손에 넣으려면 보물 사냥단을 이어받아야 하는 거야? 게다가 보물 사냥단을 이어받는다는 말도 이상해…
여행자:
보물 사냥단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 상상하기 어려워요
토르핀:
자칭 보물 사냥단이라는 사람들이 이미 티바트 대륙 전역에 퍼져있거든. 봐, 바로 이게 문제야
토르핀:
우리는 이 점에서 의견이 일치하지만, 고집스러운 우리 할머니는 그렇지 않아. 아직도 보물 사냥단이 리드·밀러가 살아있을 때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는 환상을 품고 계시거든
토르핀:
「죽은 자는 죽은 자가 묻게 하고, 그대는 일어나 오만한 자의 재산으로, 굶주린 자의 낙원을 세울지어다」라는 구호를 외칠 수 있는 그런 인물을 꿈꾸고 계셔
토르핀: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드·밀러가 부자에게서 빼앗아 가난한 자를 도왔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 보물 사냥단이 낙원을 지키기 위해 심연과 맞서 싸웠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거의 없어…
토르핀:
그때는 보물 사냥단의 시대였는데, 최악의 시대이자 최고의 시대였지
토르핀:
오늘도 마찬가지일 거야. 하지만 보물 사냥단의 시대는 이미 끝났어. 언젠가는 받아들이실 거야
페이몬:
그럼… 우린 이제 어떻게 해야 좋을까?
토르핀:
그전에 일단 물어볼게.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보물 사냥단을 이어받고 리드·밀러의 꿈을 계승하고 싶어?
여행자:
전 이뤄야 할 제 꿈이 있어요
토르핀:
하하, 그럴 줄 알았어. 그럼 이렇게 하자, 나랑 같이 연극을 해 보는 거야…
여행자:
또요?
페이몬:
푸른 호박 호수에서도 그렇게 말했었잖아. 그때도 「식견의 증표」를 얻긴 했지만… 언젠가 우리한테 나쁜 짓을 할 수도 있는 거잖아!
토르핀:
난 이미 너희를 친한 친구로 생각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를 끼칠 수 있겠어. 그것보다 우리 어떻게 둘러 말할지부터 정해 보자
토르핀과 함께 어떻게 하면 힐예타를 설득할 수 있는지 간단하게 상의했다…. 토르핀의 말에 따르면, 「아브렐리안」이라는 이름을 언급하면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만약 힐예타가 「브라헤」에 대해 물어보면, 그의 방법엔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면 된다고 했다 이 두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길어질 것이라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설명해 주겠다고 했다…
힐예타:
어때, 젊은이 동의했는가?
여행자:
아브렐리안의 꿈은 제가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힐예타:
좋아! 그런 의지가 있다니 다행이군. 녀석이 하필 쓸모없는 브라헤를 닮아서 「식견의 증표」가 이렇게 오랜 세월 사방으로 흩어져 있게 됐잖아
페이몬:
우리는 절대 토르핀… 아니, 그 브라헤란 녀석처럼은 안 될 거라구! 걱정 마!
토르핀:
하아, 나도 인정할 수밖에 없겠네.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이)야말로 「위대한 보물」을 이어받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야
힐예타:
좋아, 그렇다면 이제 「위대한 보물」을 찾아오기만 하면 되겠네. 보물 매장지에는 그 무능한 녀석들이 남긴 함정이 있긴 하지만… 흥, 너희한텐 아무것도 아닐 게야
페이몬:
어, 그러고 보니 「달의 동쪽, 태양의 서쪽」이 대체 어디를 말하는 거야?
토르핀:
음… 멀리 있는 듯하면서도 바로 코앞에 있어. 아무래도 앞으로의 시련은 내가 함께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두 사람한테 맡기도록 할게
토르핀:
나는 피라미다성에 잠시 머물 예정이니까,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나한테도 알려 줘. 잘 부탁해
렐리:
저기가 「보물섬」이네, 별로 특별한 건 없어 보이는데
실베스트르:
렐리, 좀 걱정되는데… 여기 있는 보물은 총독이 이미 표시해둔 거라서 우리가 가져가면…
렐리:
걱정하지 마, 예비 훈련은 며칠 후면 끝날 거야. 총독이 알아차릴 때쯤이면 우린 이미 스네즈나야성에 있을 테니까. 아무도 우릴 귀찮게 하지 못할 거야
실베스트르:
그게 걱정되는 게 아니라… 만약 보물의 행방을 알려줬다는 이유로 그한테 벌을 받게 되면 어쩌지?
렐리:
…그? 아, 브라헤 그 녀석? 뭘 신경 써, 「소수만을 위해 빚어진 꿀」은 그 녀석도 실컷 맛봤을 거야
실베스트르:
그런 면에서는 나도 다를 바가 없네
렐리:
무슨 소리야, 실베스트르. 넌 그 녀석이랑은 달라. 넌 그쪽 편도 아니잖아. 안 그랬으면 너도…
렐리:
휴! 걱정하지 마, 괜찮을 거니까. 양자이긴 하지만 그래도 총독의 아들이잖아. 게다가 아직 어린애라서 다들 함부로 하지 않을 거야
실베스트르:
그러길 바라야지
페이몬:
어라, 여기에 「브라헤」에 대한 얘기가 있네. 브라헤가 남긴 기록인가 봐
페이몬:
예전에는 철전이 이곳의 실제 화폐였던 거구나… 그러면 이 철전이 쌓여서 만들어진 작은 산은 정말로 「위대한 보물」이라고 할 수 있겠네!
페이몬:
으아, 몇백 년만 일찍 왔더라면 우리가 진짜 부자가 됐을 텐데! 하지만 지금은 철전이 모라만 못해서…
여행자:
물건은 희귀할수록 가치가 있다고들 하지…
페이몬:
맞아, 여기 적혀있는 그… 철전의 원형?을 찾을 수 있다면 분명 엄청난 소장 가치가 있을 거야! 좋은 값에 팔 수 있을지도 모른다구!
페이몬:
근데 아쉽게도 어디에 묻혀있는지 모르겠네. 하아, 설마 우리 둘이서 이 일대를 다 파헤쳐야 하는 건가?
여행자:
「검은 총 할망구」한테 혼쭐이 날 거야
페이몬:
그, 그렇지… 아무래도 화나게 하지 않는 게 좋겠네. 넌 할망구의 기술을 막을 수 있지만, 난 도망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멀리 도망치는 수밖에 없어
페이몬:
「검은 총 할망구」 얘기랑… 브라헤가 남긴 기록과 이 많은 철전들을 보니까 그때의 상황을 재현하고 싶어 한 것도 이해가 가
여행자:
할망구한테 그때의 세상은 낙원이었겠지
페이몬:
나는 지금 이 시대도 좋은데! 나랑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이)랑 그리고 여행하면서 만난 친구들, 우리 모두가 이 시대를 살고 있잖아!
페이몬:
토르핀도 같은 생각이었을 거야. 그래서 우리한테 보물 사냥단의 역사를 자세히 말해주지 않은 거고… 우리가 이런 기대를 갖지 않게 하려고 그랬던 거겠지
페이몬:
이번 모험은 여기까지인가 봐. 휴, 「식견의 증표」 다섯 개를 모으는 건 정말 쉽지 않았어. 전혀 수확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뭔가 부족한 것 같아
페이몬:
그나저나, 이 배는 왜 여기에 있는 걸까?
페이몬:
이렇게 많은 철전을 싣고 항해하는 건 무리야… 그리고 약탈당할 수도 있잖아? 아, 이건 보물 사냥단의 배였잖아. 그럼 조심해야 할 건 오히려 저쪽이야
페이몬:
몇백 년 전의 배인데도 되게 멀쩡해 보이는데 아쉽다. 우리도 이렇게 큰 배가 있었다면 여행하기 훨씬 더 편했겠지?
여행자:
내가 선장이고, 페이몬은 1등 항해사야
페이몬:
응! 선장! 나 불렀어! 선장!
페이몬:
헤헤, 나 잘 따라했지?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조종은 네가 맡아서 나 좀 도와줘!
토르핀: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이)랑 페이몬이잖아? 「위대한 보물」을 벌써 찾은 거야?
여행자:
철전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페이몬:
철전은 제자리에 있는데… 아, 아니다, 이제 위에 있구나
보물 매장지에서의 경험과 승선 후의 뜻밖의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페이몬:
이유는 모르겠지만, 까마귀 휘장 같은 걸 남겨놨어
토르핀:
대지가 기억할 수 있는 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 같네. 이야기꾼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이야…
토르핀:
인간의 수명은 유한하기 때문에 구전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들은 왜곡되기 마련이고, 어떤 것들은 결국 사라지곤 해. 하지만 대지의 기억만큼은 틀림없이 진실을 간직하고 있겠지
토르핀:
이 특별한 「까마귀 휘장」을 남긴 사람은 아브렐리안일 거야. 너희한테는 다른 이름이 더 익숙하겠지: 리드·밀러
페이몬:
에?! 그게 전설 속의 대도 리드·밀러였다고? 전혀 몰랐어…
토르핀:
너희의 말을 들어보니 아마 보물 사냥단이 설립되기 전의 일인 것 같아. 그 당시 군사 학원의 동창들이랑 함께 의적 행세를 하면서 부자들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이들을 도왔다고 하더라고
토르핀:
그러고 보니, 까마귀 휘장도 그의 귀족 출신 친구가 가문 문장을 변형한 거야
토르핀:
하지만 다 과거의 일이라, 더 말하면 너희가 지루해할 것 같네. 그래도 특별한 인연이 있으니 이 특별한 「까마귀 휘장」은 기념품으로 가져가
여행자:
이걸 받으면 자동으로 보물 사냥단을 이어받게 되는 건 아니겠죠…
토르핀:
하하, 그럴 일 없어. 아까도 말했듯이 보물 사냥단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거든. 유일하게 어려운 점이라면…
토르핀:
고집쟁이 우리 할머니가 너를 인정했다는 거야. 만약 할머니가 겨뤄보고 싶다고 하시면 거절하지도 말고 숨기지도 말아 줘
페이몬:
으윽, 전혀 평범한 할머니가 아니던데, 우리가 어떻게 실력을 숨길 수 있겠어
토르핀:
좋아, 달의 동쪽, 태양의 서쪽에 묻혀있던 「위대한 보물」은 대단한 모험가가 가지게 됐고, 이 공연도 이제 막을 내리게 되었네
토르핀:
두 사람을 위해 한 곡 연주해 줄게. 앞으로의 여정이 미지로 가득하고, 매 순간 즐겁기를…
렐리:
하! 이런 게 「보물섬」이구나, 이름값하네
실베스트르:
그럼 이번에 얻은 것들은 어떻게 할까? 평소처럼 할까? 하지만 스네즈나야성으로 가져가려면…
렐리:
차라리 거리 위 아이들에게 주는 게 어떨까? 며칠 전 순찰할 때 만났던 아이들 말이야. 소라를 가지고 있던 그 아이 꽤 영리해 보이던데
렐리:
이 보물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다룰 수 있는지 누구와 나눠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더라
실베스트르:
그래, 네 말대로 그렇게 하자
렐리:
근데 총독궁 보관실에 있는 보물들과 비교하면, 여기 있는 이런 잡동사니들은 아무것도 아니야
렐리:
흥… 이런 시골구석에서도 사치를 부리는 걸 보면 오만한 녀석들이군… 화려한 겉모습으로도 이미 썩어버린 속은 숨길 수 없나 보네
렐리:
실베스트르, 봤지? 여기도 스네즈나야성과 다를 바 없어
렐리:
우리가 이런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하는 걸까? 그들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미워하지도 않는 사람들과 맞서야 하다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괴롭힘과 모욕을 당하는 사람들을…
실베스트르:
알아,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렐리:
「현재」 할 수 있는 게 적을 뿐이지. 우리가 이 모든 걸 바꿔야 해. 가장 근본적인 곳부터 시작해서 말이야.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위로 올라갈 거야…
렐리:
그저 약간의 운이 따라줬기 때문에 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거야, 실베스트르. 하지만 난 가끔 내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게 돼…
렐리:
그 길에는 아직도 나의 형제자매들이 있어… 그들은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고 있지. 그 무고한 영혼들은 태어날 때부터 고통받아야만 하는 걸까?
렐리:
그들의 고통이 법 때문이라면 내가 그 법을 재구축할 거고, 부패한 귀족들 때문이라면 그 귀족들을 전부 쓸어버릴 거야!
렐리:
언젠가는 우리의 것이었던 이 땅 위에 우리만의 낙원을 세워낼 거야!
실베스트르:
난 널 믿어, 렐리. 해낼 수 있을 거야
렐리:
…이런 얘기는 그만하고, 도둑질에도 지켜야 할 도리가 있으니 이건 남겨두자. 총독에게 보물을 훔친 사람이 누군지 알려줘야 하니까 말이야
실베스트르:
직접 그 상황을 볼 수 없다니 아쉽네
렐리:
맞아, 분명 재미있는 광경일 텐데
토르핀: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왜 그래? 뭔가 더 신경 쓰이는 게 있어?
토르핀:
「리드·밀러」라는 건, 결국 진짜 정체를 숨기기 위한 가명일 뿐이었어. 가난한 이들은 동경했고, 귀족들은 저주했지만 그 이름은 한 사람의 것이 아니었지
토르핀:
초기의 보물 사냥단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리드·밀러」만 해도 세 명이었으니까, 후대에 여러 이유로 이 이름을 사칭한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지
토르핀:
지난주에도 자신을 리드·밀러라고 주장하는 도둑 두 명을 만났는데, 내 하프를 훔치려고 했어——뭐, 이건 또 다른 이야기지만
토르핀:
후세의 이름 도둑들은 일단 내버려두고, 최초의 세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조금 알고 있어.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넌 어느 리드·밀러에 대해 궁금한 거야?
토르핀:
이 가명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내가 그 전에 얘기한 아브렐리안이야
토르핀:
그는 고아였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미헨코라는 하급 장교에게 입양되어 스네즈나야 왕실 사관 학교에 입학하게 됐어
토르핀:
이상하게도 공식 기록에는 아브렐리안이 사관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순직」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던 거야. 아마도 도피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확실하진 않아
토르핀:
어쨌든, 몇 년 후 그는 「리드·밀러」라는 가명으로 노드크라이에 나타나 사회 질서 밖에서 떠도는 빈민들을 모았고——이게 바로 최초의 「보물 사냥단」이야
토르핀:
그때, 그들은 그를 우두머리라 불렀어. 어디서 왔는지도 알 수 없는 이 젊은이가 그들의 족쇄를 부숴주고, 굶주리고 추위에 떠는 모든 이들을 위해 평등한 낙원을 세워줄 것이라 믿었지
토르핀: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가 이런 일을 한 목적이나, 당시 보물 사냥단의 행동 방식에 대해서는 나도 거의 아는 게 없어
토르핀:
그는 내 할머니의 믿음처럼 위대한 꿈을 가진 사람이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사람들에게 말 못하는 사사로운 바람이 있었을지도 모르지… 마지막 말은 할머니한테는 비밀로 해줘
토르핀:
어쨌든 그건 벌써 500년 전의 일이야. 그가 스네즈나야성의 교수대에서 최후를 맞이했다는 것 외에, 사람들은 최초의 대도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게 없어
토르핀:
그는 단 한 번도 붙잡힌 적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귀족 출신인 친구의 설득으로 보물 사냥단을 버리고 자진해서 스네즈나야성으로 향했어. 하얀 차르에게 항변할 일이 있었다더군
토르핀:
하지만 예상대로, 그는 하얀 차르를 만나보지도 못한 채 형장으로 끌려갔어
토르핀:
봐, 도둑은 귀족에게 접근하면 안 돼, 불행해질 뿐이거든
여행자:
가볼게요
토르핀:
잘 가, 너희의 여정이 이 멜로디처럼 순탄하고 아름답기를
힐예타:
어서 움직여. 「위대한 보물」을 얻으러 가야지
페이몬:
엥? 엥엥?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페이몬:
철전 더미에서 보물 사냥단의 배를 발견했고, 그다음 네가 조종을 했는데… 그 뒤로는 꿈을 꾼 것처럼 정신 차려보니 여기에 와 있네…
페이몬:
그 두 사람… 「브라헤」라는 이름을 언급했는데, 동명이인이 아니라면 아주 오래전 사람들인 걸까?
여행자:
적어도 이곳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야
페이몬:
맞아! 그 사람들 말로는 여기에 원래 보물이 묻혀 있다고 했어. 이미 가져갔지만 대신 다른 걸 안에 놓고 간 건 아닐까?
페이몬: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누가 빼간 건가…
여행자:
일단 찾아보자
페이몬:
아, 맞네! 내 기억이 맞다면 저 근처에 있을 거야!
페이몬:
아직도 여기 있다니, 그 총독이 여기 있는 물건은 가지러 오지 않았나 보네?
페이몬:
엥? 이게 그 사람들이 놓고 간 거야? 이건…
페이몬:
음, 모르겠다. 나중에 토르핀한테 물어봐야지… 맞다, 「위대한 보물」에 대해서도 알려줘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