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row_back 원신 퀘스트
정금과 천은보다 귀한 것
어느 날, 신비로운 목소리가 당신을 마녀 오두막으로 초대한다…
여행자:
문을 열고 들어간다
니콜:
어서 와
페이몬:
와, 되게 화려하고 멋지네. 완전 예쁘게 꾸며놨다!
니콜:
후후, 보는 눈이 있구나? 요 며칠 틈틈이 공들여 꾸민 보람이 있는걸
니콜:
——여길 소개하자면 비밀 오두막이 지어진 날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해
니콜:
원래는 내친 김에 마녀 오두막을 몇 채 더 지을 생각이었어. 근데 새로운 영감을 줄 사람이 없으니까, 점점 지루해지더라구
니콜:
「즐겁고 재미있으면서, 성취감까지 느낄 방법은 없을까?」하고 고민하는데, 머릿속에 정답이 번뜩 떠올랐어
페이몬:
잠깐만, 바로 정답으로 넘어가는 거야?
니콜:
이야기는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으니까. 자, 답은 너희 눈앞에 있단다
페이몬:
이 문 뒤에?
니콜:
이 문이 다는 아니지만, 틀린 말도 아니야. 어차피 차례대로 진행될 테니까, 이것부터 시작하자. 준비됐니?
페이몬:
자… 잠깐만, 말이 너무 빨라서 못 따라가겠어…. 뭘 준비하라는 거야?
니콜:
아, 사실 너희가 준비할 건 아무것도 없어. 그냥 형식상 물어본 거야
니콜:
내가 아는 너희는… 복잡한 사전 설명을 듣기보단, 직접 부딪치고 탐색하면서 즐거움을 찾아내는 쪽이지?
여행자:
그렇긴 하지만…
니콜:
하하, 기분 좋은 말이네. 그럼 제대로 설명해 줄게!
니콜:
너희도 알다시피, 우리 천사들은 사람을 보물로 안내할 때 엄청난 만족감을 느껴
니콜:
기왕 누군가를 돕고 베푼다면, 친구들부터 챙기고 싶은 게 당연하잖아?
니콜:
그래서 좋은 생각이 났어. 이 오두막을 너희가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오락실로 꾸미고, 방마다 보물도 숨겨놨지
니콜:
솔직히 말해서, 물건을 숨기는 데엔 내가 천사들 중에서도 꽤 일가견이 있거든!
니콜:
내가 작정하고 밖에 상자를 묻은 뒤 위치를 안 알려주면, 너희가 몇 달을 헤매도 절대 못 찾을 거야
니콜:
크흠, 잠깐 말이 샜네…
니콜:
아무튼, 너희를 힘들게 할 생각은 없으니까 안심해. 내 소소한 취미 때문에 황야를 이리저리 뛰어다닐 필요는 없어…
니콜:
방 안에서 보물을 상징하는 깃털 세 개만 찾으면 통과야! 다 찾고 나면, 후훗, 꼭 내 앞에서 상자를 여는 거 잊지 마!
페이몬:
이번엔 다 알아들었어! 보물이라니, 완전 기대된다!
니콜:
보물… 나도 너~무 기대돼!
한 줄기 바람이 불어온다.
이상하게도, 바람에서 과일 듀엣 롤과 여름빛 참나무 케이크, 바삭바삭 스테이크, 그리고 꽃열매 사탕 향이 느껴진다
페이몬:
으앗! 갑자기 달콤한 바람이 목으로 훅 들어왔어. 콜록콜록… 어라? 여긴 어디지? 찻주전자랑 찻잔이 엄청 커 보여…
페이몬:
설마… 우리가 작아진 건가?!
여행자:
니콜 씨의 마법인 것 같아
니콜:
미안, 평소엔 돌하고만 놀다 보니, 동물 배우들은 초대하지 못했어…
페이몬:
어? 니콜, 너도 작아졌네? 네가 엄청 커다랗게 보일 줄 알았는데
니콜:
웅크려 앉아도 하늘에 닿을 듯한 거대 마녀 니콜? 사양할게. 난 지금 모습에 아주 만족하거든
니콜:
아무튼, 위대한 마녀들의 티타임에 온 걸 환영해! 자, 이제 차를 따라보렴!
니콜:
혹시 아까 못 알아들었니? 아주 간단해. 열심히 머리를 굴려서, 멋진 보물을 손에 넣는 거야. 너희 전문이지!
문 살펴보기:
(문 뒤에서 티스푼이 찻잔에 부딪히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페이몬:
갑자기 아래로 미끄러져서 깜짝 놀랐네. 어? 이건 거대한… 만드라고라 조각상?
문 살펴보기:
덜컹
니콜:
잠깐만, 미안해, 어딘가 문제가 생겼나 봐. 이럴 리가 없는데…
문 살펴보기:
덜컹——
페이몬:
움직인다, 우리를 공격하려는 것 같아!
니콜:
후우, 이러면 됐다…
페이몬:
그나저나, 우리한테 선물을 주는데 니콜은 왜 그렇게 신나 하는 거야?
페이몬:
나도 여행자한테 선물을 줄 때 어떤 반응일지 기대하긴 하지만, 니콜은 좀 다른 느낌이야
여행자:
물어도 실례가 안 될까요?
니콜:
응, 난 별로 신경 안 써. 기껏해야 너희가 천사에게 품은 환상이 조금 깨지는 정도겠지. 천사라면 다 착할 거라는 환상 말이야
니콜:
페이몬의 질문에 답하자면, 그건 우리가 인도하는 상대에게 공감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짊어진 의무와 명령 때문이야
페이몬:
엥?
니콜:
——아무래도 천사가 처음 탄생했을 때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야겠네
니콜:
천사는 이 땅의 모든 생명을 사랑하라는 사명을 부여받았어. 하지만 후에 나타난 마신과 달리…
니콜:
우린 감정에 둔감한 편이었지. 대부분은 그저 하늘의 명령을 기계적으로 수행할 뿐이었어
니콜:
「교화」를 제외하면, 「인도」가 우리의 가장 주된 임무야. 지혜를 잃어버린 옛 동료들에게 남겨진, 몇 안 되는 본능이기도 하지
니콜:
그 임무를 완수했을 때, 우리는 해방감에 가까운 기쁨을 느껴. 그건 우리가 평소에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강렬한 감정일 거야
페이몬:
그럼… 좀 가여운 것 같기도…
니콜: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난 이걸 동정받을 일이라고 여기지 않아. 그때 내 감정만큼은, 하늘의 지배자조차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니까
니콜:
그리고 어쨌든, 우리가 하는 건 좋은 일이잖아. 안 그래?
여행자:
좀 더 살펴본다
페이몬:
니콜, 지금 무슨 말하는 거야?
니콜:
응? 이 정도 공격은 가렵지도 않잖아? 여행자의 멋진 실력을 보여줄 때야
페이몬:
뭐어? 니콜 너도 좀 도와줘!
니콜:
알겠어, 그럼… 「내 마음으로 천심을 대변하리」!
니콜:
괜찮으면 나중에 다시 와줄래? 다른 방의 설계도 살펴봐야 해서…
새로운 방이 열렸다…
니콜:
아, 왔구나! 너희한테 좀 더 명확한 안내를 보내야 하나 고민하던 참이었어…
니콜:
하지만 안내가 너무 노골적이어도 너희 여행에 방해가 되겠더라구…
니콜:
그래서 망설이고 있는데, 마침 너희가 나타났지 뭐야. 정말 기뻐!
페이몬:
안녕, 니콜! 기운이 넘쳐 보이네! 그리고… 오늘도 말이 엄청 많아
니콜:
칭찬으로 받아들일게. 자, 다음 방으로 가보자
페이몬:
으악, 깜짝이야! 갑자기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왔어. 잠깐만, 이건… 마녀들이 모이는 테이블이야!
니콜:
——이건 내가 처음 앨리스에게 티타임 초대를 받았을 때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해
니콜:
그날 나는 직접 참석하지 않았어. 그때까지만 해도 마녀회에 정식으로 들어갈지 말지 고민 중이었거든
니콜:
그 자리에 내 정체를 아는 건 앨리스뿐이었어. 앨리스는 나보고 괜히 말하다가 들키지 말고, 조용히 지켜보기만 하라고 했지
페이몬:
그다음엔 어떻게 됐어?
니콜: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내 망설임에 대한 보복이었어
니콜:
그렇게 흥미진진한 얘기를 나누는데, 어떻게 끼어들지 말고 참으란 말이야?
니콜:
내가 정답을 명확히 아는 질문이 나오는데, 어떻게 답하지 않을 수가 있겠냐구!
니콜:
대화는 앨리스와 바르벨로스의 내기, 라인도티르의 금지된 창조, 이바노브나의 정치적 수완 이야기까지 이어졌어…
니콜:
전부 찻잔에 응축된 아름다운 희극 같아서, 얘기만 들어도 진실을 밝히고 싶은 내 본능이 마구 불타올랐지
페이몬:
그럼 그 사람들 머릿속으로 말을 걸었어?
니콜:
그럴 리가. 난 책임감 있는 천사라구.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해도, 「하고 싶은 말」과 「해도 되는 말」은 구분할 줄 알아
니콜:
결국 난 앨리스를 따로 찾아가서 속 시원하게 마구 떠든 뒤, 마녀회 가입 제안을 승낙했어
니콜:
앨리스는 내 마녀회 가입은 반겼지만… 내 수다 때문에 며칠 동안 머리가 아파서 리월의 의사까지 찾아갔대. 하지만 그건 절대 내 탓만은 아니야!
페이몬:
은백 고목?
니콜:
아, 이 그림 말이구나. 흰 나무는 이제 너희에게 낯설지 않겠지만, 최초의 천사의 배신이 바로 이 나무 밑에서 일어났다는 것도 알고 있니?
페이몬:
어떻게 된 건지 궁금해
니콜:
그럼 오랜만에 공포 로맨스 이야기를 하나 들려줄게. 당사자의 개인 정보는 지켜줘야 하니까… 음, 이러면 되겠다!
니콜:
아주 먼 옛날, 별들 사이를 거니는 여행가가 있었어. 너랑은 많이 다른데, 설명하려면 길어져서 생략할게
니콜:
어느 날, 그는 은나무 아래로 샛별의 공주를 찾아가서, 왕국에서 가장 금기시되는 비밀에 대해 묻기 시작했어
니콜:
그의 말에 공주는 당황했어. 신이 허락하지 않은 일을 그가 어떻게 알고 있지?
니콜:
소년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공주가 여태껏 본 적 없는 자유 의지와 숭고한 정신적 사랑을 보여줬어
니콜:
소년의 말은 신에게 억압되어 있던 공주의 자아를 일깨웠지. 그녀의 마음은 날아올라, 한 번도 넘지 못했던 울타리를 넘어섰어…
니콜:
샛별 공주는 소년에게 왕국의 비밀을 털어놓았어. 두 사람 사이에는 사랑뿐만 아니라, 신에게 맞서겠다는 결심까지 싹텄지
페이몬:
여기까진 꽤 평범한 사랑 이야기 같은데?
니콜:
무서운 부분은 지금부터야. 둘은 사람들이 구속 없는 자유로운 삶을 살길 바랐지만, 신은 그 배신을 용납하지 않았어
니콜:
신은 천둥과 분노를 내려 두 사람의 보금자리를 파괴했지. 큰 싸움이 끝난 후, 공주는 영원히 힘과 지혜를 잃었고…
니콜:
한때 공주와 가까웠던 친구들까지, 모두 저주가 새겨지고 말았어…
페이몬:
으… 결말이 너무 소름 끼쳐…
페이몬:
근데 아까 최초의 천사 얘기를 하다가 이 이야기로 넘어오지 않았나? 설마 이거 진짜로 있었던 일이야…?
니콜:
응, 맞아. 그게 제일 소름 끼치는 부분이지
니콜:
그럼 오랜만에 공포 로맨스 이야기를 하나 들려줄게
니콜:
당사자의 개인 정보는 지켜줘야 하니까…
니콜:
음, 이러면 되겠다!
페이몬:
와! 시뮬랑카다! 어… 근데 땅에 야에 출판사의 라이트 노벨이 왜 있는 거지?
니콜:
내가 글을 쓰게 된 계기를 꼽으라면, 당연히 내가 존경하는 아냐야
니콜:
마녀회에 가장 늦게 합류해서, 가장 먼저 떠나버린 사람이지…
니콜:
난 아냐의 모든 이야기를 사랑해. 그게 단순한 아이디어든 완성된 원고든, 아냐는 늘 독자에게 놀라움을 선사했어
니콜:
마녀회에선 마법이 빠질 수 없지. 내 생각에 아냐는, 사랑과 배려를 엮어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나 멋진 이야기로 만드는 독특한 마법을 가진 것 같아
니콜:
난 아냐한테 어떻게 해야 이야기를 잘 쓸 수 있는지 가르침을 구하기도 했어. 덕분에 요령은 꽤 배웠지만, 결국 가장 큰 적은 나 자신이었지
여행자:
글쓰기가 귀찮아서요?
니콜:
맞아, 바로 그거야. 생각을 직접 전하는 게 너무 편하다 보니까, 아무리 천사여도 게으름을 피우게 되더라구
니콜:
그래도 요즘은 조금 노력하려고 하고 있어. 그래야 내 오랜 선령 친구가 만날 때마다 잔소리를 안 할 테니까
페이몬:
오오! 드디어 니콜이 직접 쓴 소설을 읽을 수 있는 거야?
니콜:
누가 글 쓴대? 최근 몇백 년 동안 인기 있었던 작품들을 사서 가볍게 읽어보려는 것뿐이야
니콜:
맞아, 바로 그거야
니콜:
생각을 직접 전하는 게 너무 편하다 보니까
니콜:
아무리 천사여도 게으름을 피우게 되더라구
니콜:
이것들은 내 마음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들을 기념하는 그림이야. 이제 화실은 전부 복원됐어
니콜:
우리의 보수를 받아줘. 응? 왜 그렇게 쳐다봐? 당연히 「우리」 거지
니콜:
설마 보물상자 안 열 거야? 그럼 나도 안 내보내 줄래.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나한테도 보상을 좀 주라
니콜:
크흠! 아직 안 챙긴 게 있어!
니콜:
생각해 보면… 이 마녀 오두막도 나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지. 오두막 속 그림, 그림 속 오두막… 액자식 구조라? 흥미로운걸…
새로운 방이 열렸다…
페이몬:
니콜——이상하네, 아무도 없잖아…
니콜:
벌써 내 작업실에 도착했구나? 내가 각지에서 수집해서 키운 식물들은 좀 봤어?
니콜:
휴, 지금은 바로 갈 수가 없을 것 같아. 폰타인에서 조각상 노점을 열고 있거든
여행자:
어… 저희가 뭐라도 도와드릴까요?
니콜:
아니야, 이건 내가 펜을 들고 글을 쓰는 유일한 기회거든. 대부분 숫자만 적긴 하지만…
니콜:
모처럼 왔는데, 일단 좀 놀고 있을래?
니콜:
내가 서쪽에 있는 참새 조각상 옆에 두루마리를 하나 두고 왔는데, 보이니?
페이몬:
응, 보여!
니콜:
그럼 이 침묵의 안내자가 너희를 도와줄 거야. 힘내!
니콜:
축하해. 어디 보자… 됐다!
니콜:
지금의 마녀의 정원과 달리, 여긴 내가 천사였을 때 머물던 신전이야. 꽤 오랫동안 여기서 지냈어
페이몬:
천사가 되게 많네! 그리고 니콜, 인기가 엄청 많아 보여!
니콜:
자랑은 아니지만, 친구들이 내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했거든. 특히 인간과 동행하며, 징조를 보여주고, 문명의 건설을 이끄는 그런 얘기 말이야
니콜:
중요한 장면이 오면, 자리에 있던 천사들은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어. 악기와 붓끝조차 움직임을 멈췄지…
니콜:
그다음 순간엔 알록달록한 색채가 피어나며, 음악 소리와 함께 금빛이 만물을 비췄어. 그건 우리의 노래이자 기쁨이었지
페이몬:
와, 진짜 예뻤겠다!
니콜:
맞아
니콜:
그 시절의 아름다움은 사라졌지만, 지금의 삶에도 새로운 놀라움이 가득해
니콜:
뭐? 내가 신문을 읽는 틈에 조각상을 훔치려 한 사람이 있다고? 가만 안 둬! 오늘 그 녀석을 메로피드 요새로 인도해 주겠어!
뭐? 내가 신문을 읽는 틈에 조각상을 훔치려 한 사람이 있다고?
가만 안 둬!
오늘 그 녀석을 메로피드 요새로 인도해 주겠어!
새로운 방이 열렸다…
니콜:
아… 이걸 어떡하지…. 애들이 곧 도착할 것 같은데…
페이몬:
우리 왔어! 어어, 니콜! 왜 밀어내고 그래!
니콜:
크흠… 미안…
여행자:
아직 준비가 안 된 건가요?
니콜: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안 되겠어. 상황이 너무 복잡해서, 처음부터 설명해 줄게
니콜:
——이건 마녀들이 처음으로 바람 신에게 도전했을 때의 이야기부터 시작돼
페이몬:
너무 옛날 일부터 시작하는 거 아니야?!
니콜:
으, 어떡하지, 내 입으로 직접 말하려니까 너무 창피해…. 하아, 어쩔 수 없지. 사실은 사실이니까…. 앨리스만 모르면 놀림당할 일은 없을 거야…
페이몬:
또 속마음이 흘러나왔나 봐. 어차피 니콜은 「입」으로 말 못 하지 않나…
여행자:
쉿…
니콜:
난 깃털을 서재 가장 높은 곳에 숨겨뒀어. 난이도를 올리면, 도전에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도 더 커질 거라고 생각했거든…
니콜:
근데 나는 자유로운 바람을 조종하는 데 서툴러서, 아무리 해도 일정 높이 이상 올라가지질 않아
페이몬:
마법으로 깃털을 다시 아래로 옮길 수는 없어?
니콜:
그럼 이렇게 해둔 의미가 없잖아!
페이몬:
하긴, 그렇지… 그럼 방법이 없나…
여행자:
니콜 씨, 한마디 더 해주지 않을래요?
니콜:
무슨 말?
니콜:
아! 무슨 말인지 알겠어! 한번 시도해 보자!
으, 어떡하지, 내 입으로 직접 말하려니까 너무 창피해…
하아, 어쩔 수 없지. 사실은 사실이니까…
앨리스만 모르면 놀림당할 일은 없을 거야…
페이몬:
간격이 너무 넓어!
니콜:
만상을 인도 삼아, 성스러운 이름을 새기네. 말과 글이 엮이고, 사자들이 나아가네. 이 성전에서, 언어로 그대의 앞길을 열어주리라
문 살펴보기:
띵——
니콜:
자, 다 됐어
만상을 인도 삼아, 성스러운 이름을 새기네
말과 글이 엮이고, 사자들이 나아가네
이 성전에서, 언어로 그대의 앞길을 열어주리라
페이몬:
야호! 드디어 얻었다!
페이몬:
으… 근데 머리가 아직도 울려. 아까 니콜이 계단을 만들려고 말할 때, 힘을 너무 많이 줬나 봐…
니콜:
응? 트집 잡는 거야? 이 강력한 마녀가 손가락 한 번만 튕기면, 보물상자 속 물건들이 죄다 당근으로 변해버릴지도 모른다구?
니콜:
후후, 농담이야. 내가 사소한 일까지 마음에 담아두는 침묵의 천사일 리가 없잖니?
니콜:
——그날, 일곱 계단을 밟고 올라간 여행자와(과) 페이몬 앞에 나타난 것은 익숙한 뒷모습이었다
니콜:
찬란한 불꽃이 날개를 이룬 그녀의 자태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고귀하고 아름다웠으나, 그 눈에는 잔혹한 빛이 어려 있었다
니콜:
「왜 그러세요?」 여행자와(과) 페이몬이 동시에 물었다
니콜:
「그건 페이몬이 내 목소리가 너무 크다고 불평했던 날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
페이몬:
말에는 마법이 깃들어 있다구, 그런 무서운 말 하지 마!
페이몬:
니콜! 앞에 길이 없어
니콜:
맡겨둬
페이몬:
오오, 진짜 되네! 몇 마디 더 해 봐!
니콜:
맡겨둬 맡겨둬 맡겨둬!
페이몬:
이건 그냥 똑같은 말의 반복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