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row_back 원신 퀘스트
조화의 왈츠·제3막

피할 수 없는 대가


피할 수 없는 대가
멜모니아궁에서 소식이 왔다. 이제 움직일 차례인 것 같다
페이몬:
안녕! 우리가 늦지는 않았지?
느비예트:
아뇨, 적당합니다. 잘 쉬셨나요?
여행자:
바쁜 삶은 생기를 북돋아 주죠
키니치:
확실히 활력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지
여행자:
다들 벌써 준비를 시작한 건가요?
라이오슬리:
어제 아젠토 씨에게서 거래 시간과 장소를 확인했어
라이오슬리:
말하자면, 모두가 아는 곳이야. 「오늘 오후, 시네마 파크 레스토랑」
페이몬:
엑? 진짜 그 장소를 엄청 좋아하나 보네!
여행자:
거긴…
키니치:
여행자도 같은 게 걱정되는구나
느비예트:
그렇습니다. 넓은 공터에 비해 유동 인구가 많은 행사장은 체포 작전에 추가적인 어려움이 따르죠
느비예트:
범인은 인파 속에 숨거나 인질을 잡고 도주할 수도 있습니다
느비예트:
그래서 더 많은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하여 어제 소식을 듣자마자 그림자 수사청과 특별 순찰대에게 업무를 분배했습니다
라이오슬리:
응, 현장에 사복 요원을 많이 배치해 뒀어.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지
라이오슬리:
물론, 순조롭게 끝나는 게 제일 좋겠지만
키니치:
특별 순찰대 대장 슈브르즈 씨도 그렇고, 저번 사건에서 만난 얼굴들이 꽤 있더군요. 그래서 전 잘될 거라고 믿고 있어요
라이오슬리:
그럼 우리 나타 대영웅님의 감을 한번 믿어보자고
라이오슬리:
아, 르핀 폴린 씨랑 나비아 씨 쪽도 전부 연락해서 협조를 부탁했어
느비예트:
가시 장미회가 통제 가능 범위 내에서 지원해 주실 겁니다, 안심하세요
라이오슬리:
유일한 문제는… 아마 에스코피에 씨 쪽이겠지
라이오슬리:
하하, 그런 거면 오히려 간단하지
느비예트:
크흠…
라이오슬리:
농담이고, 에스코피에 씨는 이번 일로 인해 식당이 어떠한 손해도 입지 않았으면 좋겠대
라이오슬리:
근데 예감상… 하하… 그 소원대로 안 될 것 같단 말이지
여행자:
제가 뭘 해야 할까요?
라이오슬리:
사실 이건 너랑 무관한 일인데 이미 폐를 끼친 지경까지 와 버렸잖아. 그러니 남은 건 모두 폰타인의 당국한테 맡기자고
라이오슬리:
다만 너도 사건의 결과는 궁금할 거란 말이지
여행자:
반드시요
라이오슬리:
음, 그럼 넌 현장에서 상황을 봐서 움직여 줘. 꼭 나서줘야 하는 건 아니지만, 만일을 대비해서
키니치:
최대한 일이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할게요
여행자:
키니치도 가려고?
키니치:
당연하지
키니치:
아직 의문점이 많지만, 지금까지의 정보로 볼 때 범인은 나타에서 왔을 거야
키니치:
게다가 나도 증인 중 한 명이니, 그냥 두고 볼 순 없지
페이몬:
아주 키니치다운 결정이네!
일행은 다시금 작전 세부 사항과 주의 사항에 대해 토론했다
페이몬:
며칠 사이에 해변가가 시끌벅적해졌는걸!
여행자:
(음, 많아진 사복 경비원 덕분일 수도 있겠지)
페이몬:
여행자, 저기…
페이몬:
크흠! 페이몬은 배고파졌어. 우리 식당에 가서 메뉴를 봐 보자!
여행자:
(저 상자를 든 사람이 아마 거래하러 온 녀석이겠지)
여행자:
(그럼 이제부터가 진짜 게임인가)
앙구르반:
제길, 사람을 질질 끌고 오다니… 이건 인권 침해야! 심판청에 고발하겠어!
키니치:
그래?
키니치:
널 「관중」 앞에서 데려가 준 건, 나름 네 체면을 생각해 준 거였는데
키니치:
그 도중에 머리가 위를 향할지 아래를 향할지는 네가 선택한 거잖아?
앙구르반:
너…!
앙구르반:
……
앙구르반:
좋아, 알겠어. 인정하지, 내가 잘못했어
앙구르반:
하… 나도 당연히 잘잘못은 구분할 줄 알아. 근데 어쩔 수 없었어. 그 돈이 너무 필요했다고
앙구르반:
난 고대 유적을 연구하는 전문가였어. 가정은 화목하고 일도 순조로웠지
앙구르반:
근데 내 아들놈이 남한테 속아서 도박의 늪에 빠져버린 거야…. 집에 저축도 좀 있었는데, 결국 버티지 못하고 물처럼 새 나가 버렸어…
앙구르반:
빚을 진 후로 녀석은 늘 빚쟁이들의 협박에 시달렸고, 아버지로서 난 그런 일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지
앙구르반:
휴, 딱 너만 한 나이인데, 너처럼 건강하게 자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쨌든, 그래서 돈이 필요했던 거야!
키니치:
……
앙구르반:
저기…
앙구르반:
부탁할게, 젊은 친구, 제발 좀 도와주라!
앙구르반:
같은 나타 사람끼리 한 번만 봐줘, 응?
앙구르반:
돌아가면 내 못난 아들을 바로잡을 수 있지만, 이렇게 잡혀 버리면 녀석은 죽을 수밖에 없다고!
앙구르반:
가족으로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싸워야 하잖아, 안 그래?
앙구르반:
우리 가족의 살길은 전부 네 손에 달렸어, 제발, 아량을 베풀어 줘!
키니치:
……
아쥬:
하하, 키니치, 키니치. 왜 말이 없어? 마음이 약해진 거야?
키니치:
흥
키니치:
난 네가 하는 어떤 말도 믿지 않아
키니치:
라이오슬리 씨가 거의 맞았네. 넌 정말 구제불능의 도박꾼이야
앙구르반:
도, 도박꾼? 내가? 그럴 리가, 그건 내 아들이라니까…
키니치:
일단, 너 정말 나타 사람이 맞아?
키니치:
그 총의 동향을 계속 지켜봤다면, 익숙한 얼굴 하나 못 알아보진 않았겠지
키니치:
그보다는 「심판청」을 입에 올릴 때 아주 자연스럽던데
앙구르반:
뭐야, 고작 그거 가지고…
앙구르반:
해, 해명할 수 있어! 사실… 사실 난 어렸을 때부터…
키니치:
흠, 더는 못 들어주겠군
키니치:
아쥬, 저 자식의 입을 틀어막을 기회를 줄게. 어때?
아쥬:
하하하, 딱 그 말만 기다렸다고!
아쥬:
뻔뻔한 벌레 녀석아, 각오해라!
키니치:
노름꾼은 입만 열면 거짓말이지
키니치:
내가 보기에 넌 나타인으로 위장한 폰타인 사람이야. 주변에 가족 친구도 없겠지. 있다고 해도 네 뻔뻔함 때문에 진작 떠났을 테고
키니치:
물론, 내 추측이 틀렸을 수도 있어
키니치:
——하지만 그게 뭐?
키니치:
내 역할은 널 붙잡는 것까지야. 난 네 대리인도 아니고 친절한 청중도 아니지
키니치:
네 입에서 진실을 토해내게 하는 건, 네가 가장 좋아하는 심판청의 직무고. 안 그래?
슈브르즈:
맞아
슈브르즈:
오랜만이야, 키니치 씨. 이 범인은 특별 순찰대가 넘겨받을게
키니치:
어, 고생이 많네
슈브르즈:
별말씀을, 오히려 이번에도 도와줘서 감사할 따름이야
아쥬:
그럼 나는? 나는? 무례한 것! 이 위대하고 신성한 용에게 감사 인사는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슈브르즈:
그래, 카쿠쿠 씨와 함께 멋진 공연 보여줘서 고마웠어
아쥬:
우씨, 너 그게 무슨 말이야! 거기 서——
여행자:
키니치, 괜찮아?
키니치:
강제로 끌려온 사람이 나도 아닌데 뭐, 걱정 마
여행자:
아까 기분 안 좋아 보였어
아쥬:
푸풉, 꼬마 키니치, 너 꼬꼬마 애송이일 때가 떠올라서 그러지?
아쥬:
울지는 말라고! 위대하고 신성한 용의 시종이 이런 나약한 놈이면 어디 내 체면이 서겠어!
키니치:
무슨 헛소리야…
여행자:
아쥬, 나빠
키니치:
숨길 것도 없지. 간단히 말해서, 난 노름꾼을 극도로 혐오해
키니치:
놈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책임감 없고, 노력과 보답을 멸시하는 부류야
키니치:
동전 하나를 위해서라면 수천만 개의 거짓말을 지어내고, 그 동전으로 일확천금의 망상을 꿈꾸지
키니치: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어. 노력 없이 얻은 것 뒤엔 상상을 초월하는 대가가 숨어있다는 걸
키니치:
과거 내 삶은 아버지가 도박에서 진 대가에 점철됐었어. 할 수만 있다면, 다른 사람이 그런 상황에 빠지지 않게 하고 싶어
여행자:
키니치…
키니치:
슬퍼할 필요 없어. 나도 슬프다고 느끼지 않으니까
키니치:
사람은 과거로부터 만들어진다잖아.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아주 많은 일을 해냈다는 거지
키니치:
타인의 잘못 때문에 스스로를 벌할 필요는 없어
키니치:
나라면, 날 성장하게 한 순간들을 떠올릴 거야
키니치:
내가 처음 갈고리 사용법을 배웠을 때처럼…
키니치:
처음 지식을 갈망했을 때처럼
여행자:
그렇구나
키니치:
응, 난 널 믿어
키니치:
가자. 이러다가 사람들이 불필요한 걱정을 하겠어
페이몬:
아, 여행자, 키니치, 돌아왔구나!
페이몬:
슈브르즈가 범인을 데리고 가는 걸 봤어. 기분이 좋아 보이던데
페이몬:
헤헹, 그렇게 빙빙 돌게 하더니, 결국 싸움은 하나도 못 하고 도망칠 줄만 아는 녀석이었잖아!
페이몬:
아참, 라이오슬리가 결과는 이미 멜모니아궁에 보고했다고 전해달래
페이몬:
그림자 수사청에서 이제 회색 도박 산업을 심층 조사할 예정이라 바빠질 것 같다더라구
페이몬:
뭐 그건 다 멜모니아궁의 일이지 우리랑은 상관없지만
샤를로트:
공작님이 이렇게 잽싸게 가버리신 건, 분명 기자들을 피하려고 그러신 거야!
샤를로트:
에휴, 그래도 뭐 이젠 익숙해
페이몬:
샤를로트가 이렇게 쉽게 포기하다니!
샤를로트:
흐흥, 어쨌든 아까 멋진 순간들을 잔뜩 찍었으니까, 헤드라인 뉴스 한 편은 거뜬히 써낼 수 있겠어!
샤를로트:
그럼, 업무로 바쁜 이 기자는 먼저 실례, 돌아가서 사진도 뽑아야 하고!
페이몬:
페이몬 거는 제일 멋진 각도로 골라야 해!
페이몬:
아, 진짜 빠르네. 내 말이 들렸으려나…
여행자:
프로 작가의 심미관을 믿어보자고
페이몬:
헤헤, 그렇네!
페이몬:
근데 이제야 오다니, 오다가 무슨 문제라도 있었어?
여행자:
아쥬가 머리를 부딪쳐서 펑펑 울었어
아쥬:
뭐라?!
아쥬:
이 자식이, 말이면 단 줄 알아!
아쥬:
이 신성한 용 「쿠훌 아쥬」가 언제 그런 추태를 보였어!
키니치:
제법 많지
여행자:
이제 뭐 할 거야?
키니치:
음… 솔직히 아직 모르겠어
키니치:
급한 일도 없고, 어쩌면 심판청에서 또 증인 신청을 하려나
키니치:
나타에서 온 그 총도 결정적 증거물이라, 사건 심리가 끝나고 나야 나타로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아
키니치:
아무튼, 난 한동안 모래사장과 바다를 즐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