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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치는 암초·첫 번째

비밀의 집 의뢰


바다를 종횡무진하는 용병계의 거물
야호다는 당신이 그 거대한 함선에서 만나게 될 인물은 먼 바다를 누비는 용병계의 거물이니, 반드시 신중히 행동해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페이몬:
이 배는…
여행자:
사조성호?
북두:
이건 함대의 2호 함선이야. 사조성호는 고운각을 순찰하고 있지
페이몬:
북두! 아니… 바다를 종횡무진하는 용병계의 거물이다!
북두:
하하, 처음 보는 사이도 아닌데 그렇게 거창하게 부르는 거야?
페이몬: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어…
북두:
서 있지 말고 앉아서 얘기하자. 형제들한테 뭐라도 좀 내오라고 할게
북두:
그렇구나, 비밀의 집 주인과도 친분이 있을 줄이야. 역시 티바트 곳곳을 누비는 사람이라 그런지 인맥이 엄청나네
페이몬:
헤헤…
여행자:
아참, 접수…
페이몬:
맞다! 북두, 전시회에 참가할 인원을 등록해야 해. 그리고 이번 거래 품목은 뭐야?
북두:
참가자라면 나랑 화물을 관리할 형제 몇 명이 다야. 나머진 함선에 남을 거거든. 그리고 거래할 물건은… 이거야
페이몬:
이건…
북두:
응광은 오래전부터 귀종기의 개량을 추진해 왔어. 내 2호 함선에 탑재된 게 바로 그 개량형 중 하나지
북두:
이 모델은 원거리 유도를 통해 타깃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고, 위력도 엄청나. 이번 전시회에서 분명 큰 이목을 끌 거야
페이몬:
이런 걸 가져와서 팔아도 돼?
북두:
하하, 걱정 마. 천암군이 쓰는 최신 모델은 이것보다 훨씬 더 발전됐거든. 이건 이미 구형품이야
페이몬:
…됐다. 네페르도 이곳의 거래에 「금기는 없다」고 했으니까
여행자:
근데 이걸 살 사람이 있을까요?
야란:
있지. 노드크라이 무역 전시회는 티바트 각지의 구매자가 몰려드는 곳이니까, 분명 큰손을 낚을 수 있을걸
페이몬:
야란?
북두:
내 정신 좀 봐. 하역 작업 때문에 바빠서 그만, 야란도 있다고 말해주는 걸 깜빡했네
페이몬:
괜찮아. 그럼 야란도 참가자인 거야?
야란:
난 처리할 일이 있어서 배를 얻어 타고 왔을 뿐이야. 내 이름은 등록하지 않아도 돼
야란:
오랜만이네, 여행자. 나중에 시간 되면 비밀의 집 주인에게 안부 전해줘
여행자:
이번엔 어떤 일 때문에 오신 거예요?
야란:
업무상의 일. 자세히는 말 못 해줘
페이몬:
저건 더 이상 묻지 말라는 표정 맞지?
여행자:
그런 것 같아…
야란:
그럼 난 이만 내릴게. 일이 끝나면, 내가 한잔 대접하지
북두:
하하, 그럼 노드크라이의 맛을 제대로 봐야겠는걸
페이몬:
이제 등록 다 끝났어. 따라와, 행사장으로 안내해 줄게
북두는 선원들을 지휘해 화물을 내린 뒤, 당신을 따라 전시회장에 도착했다
북두:
여기 맞지? 자리 좋은데!
북두:
시간 나면 와서 원거리 유도 테스트를 도와줘. 스릴 있어서 네 마음에 들 거야

지하 세계를 지배하는 암흑가의 보스
야호다는 「기함」에 묵고 있는 이는 지하 세계를 지배하는 암흑가의 보스이니, 절대 자극해서는 안 된다며 신신당부했다…
페이몬:
기함… 이 참가 업체 사람은 숙소에 체크인 중인가 봐
나비아:
파트너! 페이몬!
페이몬:
나비아? 오랜만이야!
나비아:
맞아, 가시 장미회도 이번 참가 업체 중 하나야
페이몬:
아… 그 지하 세계를 지배하는 암흑가의 보스!
페이몬:
아… 그 지하 세계를 지배하는 암흑가의 보스!
나비아:
하하, 새로운 별명을 지어주는 거야? 제법 멋진데?
페이몬:
사실 우리는 의뢰를 받고 왔어. 전시회 참가자의 접수를 도와주고, 전시 물품을 확인하는 일이지…
나비아:
그랬구나? 앉아서 얘기하자. 마침 맛있는 걸 잔뜩 시켜 뒀거든. 클로린드랑 슈브르즈도 짐만 풀고 바로 올 거야. 오! 마침 저기 오네
클로린드:
우리 얘기를 하고 있었나 보지?
페이몬:
클로린드랑 슈브르즈도 온 거야?
클로린드:
노드크라이는 무질서하고 위험한 곳이야. 가시 장미회가 폰타인에서 가지는 의미를 생각하면, 여기서 현임 회장한테 무슨 일이 생겨선 안 돼
나비아:
내 실력에 무슨 일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친구들이랑 같이 여행하니까 재미있긴 해
클로린드:
아무리 그래도 경각심이 너무 없는 거 아냐…?
나비아:
알겠어, 그럼 다시 소개할게. 내 경호원은 폰타인에서 제일 뛰어난 결투 대리인이야!
페이몬:
암흑가의 보스와 경호원… 등록했어. 슈브르즈는?
슈브르즈:
난 등록할 필요 없어. 최근 노드크라이와 관련된 큰 사건이 많아서, 공무를 수행하러 온 거야
페이몬:
아아, 그럼 자세히 안 물어볼게
페이몬:
참, 그리고 가시 장미회의 전시 품목도 기록해야 해
나비아:
이거야. 폰타인 과학원에서 새로 개발한 프뉴무시아 중계 시스템! 이걸 조작하면 프뉴무시아 에너지를 사용해서 싸울 수 있어
페이몬:
그 말은… 무기라는 거야?
나비아:
법적 제약이 없는 시장에서 무기는 가장 잘 팔리는 상품 중 하나야
페이몬:
그렇기야 하겠지만, 슈브르즈가 보는 앞에서 이런 얘길 하니까 기분이 이상한걸…
슈브르즈:
괜찮아. 범죄 소설에서 「무법지대」에 관한 묘사를 많이 봤거든
슈브르즈:
경찰이 이런 곳에서 일하려면, 규칙을 잠시 내려놓아야 하는 법이지
슈브르즈:
그럼 난 먼저 가볼게. 대원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페이몬:
지금 시간 괜찮으면, 우리가 행사장으로 안내해 줄게
나비아:
좋아, 그럼 바로 가자. 나도 마침 살 게 있는지 둘러보고 싶었거든
나비아와 클로린드는 당신을 따라 전시회장에 도착했다
나비아:
생각보다 훨씬 크네. 근데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조금 썰렁한걸
페이몬:
아직 정식 개막 전이라 그럴 거야. 아무래도 야호다 쪽에 도와줄 일이 많겠어
나비아:
그럼 이쪽은 나랑 클로린드한테 맡겨. 시간 나면 우리 전시품도 체험하러 와!

단것을 좋아하는 공방 주인
야호다는 아이노를 위해 남겨 둔 부스가 오래 비어 있다며, 서둘러 그녀를 불러오라고 했다
아이노:
흠…
페이몬:
아이노, 이네파! 안녕!
이네파:
안녕하세요, 여행자 님, 페이몬 님
페이몬:
네페르의 의뢰로 참가 업체들을 안내하러 왔어. 뚝딱뚝딱 크룸카케 공방도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지?
이네파:
네. 지금 아이노 님께서 「우당탕탕 경비대」의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계세요
페이몬:
우당탕탕… 아, 그게 공방의 전시 물품인가 보구나?
이네파:
항상 두더지 같은 동물들이 공방의 물건을 훔치려 해서, 아이노 님이 그 모습을 본떠 공방의 자산을 보호할 경비 장치를 제작하셨어요
이네파:
한 차례 테스트해 보니, 결과는 「매우 효과적」이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그걸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전시회에 출품할 계획이세요
페이몬:
직접 만든 작품을 거래하려는 거야?
이네파:
주문을 받고 만드는 물품이 아닌 이상, 직접 만든 작품을 판매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내놓으려는 건 설계도예요
페이몬:
그렇구나…. 아, 그래서 전시회에 갈 준비는 다 됐어?
페이몬:
야호다가 너흴 재촉해 달라고 부탁했어. 일부러 좋은 자리를 남겨뒀는데, 계속 비워두면 자기가 곤란해진대
아이노:
야호다한텐 이미 말했잖아? 모든 조정이 끝나야 옮길 수 있다고! 아무리 급해도 소용없어
페이몬:
와, 아이노가 이렇게 진지한 건 처음 봐
이네파:
최근 공방은 심각한 자금난에 처해 있습니다. 아이노 님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재정 상황을 개선하려 하시니, 신중하실 만하죠
페이몬:
자금난? 설마 엄청난 모라가 들어가는 연구라도 하고 있는 거야?
이네파:
부족한 건 「연구 자금」이 아니라 「디저트 자금」입니다. 과거 기록에 따르면, 디저트를 과다 구매해 연구 자금에 구멍이 난 사례가 총 47회 있었습니다
이네파:
그래서 전 공방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연구 자금」과 「디저트 자금」을 분리하고, 아이노 님이 함부로 사용하시지 못하게 했죠
이네파:
그런데 얼마 전, 아이노 님이 한 달 치 「디저트 자금」을 전부 써버리셨습니다
아이노:
완성이다! 우당탕탕 경비대, 가서 잘해야 돼!
이네파:
이제 행사장으로 안내해 주시죠
아이노와 이네파는 당신을 따라 전시회장에 도착했다
아이노:
음… 시연 장소는 여기로 해야겠다
페이몬:
아이노가 새로 설계한 방어 장치라… 솔직히 엄청 기대돼
아이노:
여행자(이)랑 페이몬은 언제든지 놀러 와! 내 작품은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거야
이네파:
두 분, 감사합니다
페이몬:
천만에! 아, 그럼 공방 측 참가자는 아이노랑 이네파로 등록하면 되는 거지?
이네파:
음… 아이노 님은 빼주시겠어요? 시끄러운 분위기를 안 좋아하셔서, 전시회가 시작되면 공방으로 돌아가실 거거든요. 부스는 제가 지킬 겁니다
페이몬:
그럴 것 같더라…

비밀의 집 의뢰
갑자기 비밀의 집에서 온 편지를 한 통 받았다. 네페르에게 당신만이 해결할 수 있는 의뢰가 있는 것 같다
페이몬:
안녕, 혹시 누구 없어?
네페르:
생각보다 일찍 왔네, 잘됐다. 개막식 전에 얘기를 나눌 수 있겠어
여행자:
정확히 어떤 일인가요?
네페르:
우선 앉아서 차 한잔하자.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어
네페르:
여행자, 페이몬. 「노드크라이 무역 전시회」라고 들어봤어?
페이몬:
처음 들어봐…
네페르:
아주 오래전, 나샤 마을이라는 이름이 생기기 전에, 이곳은 거대한 암시장이었어
네페르:
오랫동안 관리하는 사람이 없었던 덕분에, 다른 지역에서 금지된 거래도 여기서는 가능했지. 이 점이 티바트 각지의 상인과 구매자를 끌어들였어
네페르:
시간이 흐르고 여기에 정착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최초의 암시장은 나샤 마을이 됐지
네페르:
이 「자유 거래」 정신이 이어져 탄생한 게 바로 오늘날의 「노드크라이 무역 전시회」야
페이몬:
그러니까 사람들이 모여서 거래하는 행사 같은 거네?
네페르:
대충 맞아. 매년 항로가 개방될 때마다 노드크라이에선 이런 전시회가 열려. 여기선 어떠한 금기도 없는 거래의 장을 제공하지
네페르:
한마디로, 티바트에서 가장 큰 「합법 암시장」인 셈이야
여행자:
그게 절 부른 것과 관련이 있나요?
네페르:
솔직히 말할게. 이 전시회의 주최자가 바로 보이니치 상회야. 전시회와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상회가 총괄하고 있지
네페르:
예전엔 일을 전부 야호다에게 맡겼는데, 올해는 그 애 혼자 감당하기 벅찰 것 같아
네페르:
올해는 타국의 큰손들이 많이 찾아올 거란 예감이 들거든. 그 사람들을 잘 응대하려면, 그에 걸맞은 경험과 인맥이 필요해
네페르:
야호다 혼자 그 거물들을 상대하는 건 너무 힘들지 않겠어?
페이몬:
아하, 여행자이(가) 나설 차례라는 거구나!
네페르:
맞아. 야호다를 도와서 참가측의 안내를 맡아줬으면 해
여행자:
야호다를 많이 아끼시네요
네페르:
글쎄? 난 인재를 알맞은 곳에 배치할 줄 아는 것뿐이야
네페르:
네가 직접 나서는 일인 만큼, 보수는 최고 수준으로 준비해 뒀어. 실망할 일은 없을 거야. 어때?
네페르:
역시 세계 각지에 영웅담을 남긴 여행자답네. 그 자신감, 마음에 들어
네페르:
그럼 의뢰인으로서, 한 가지만 당부할게
네페르:
노드크라이 무역 전시회는 명목상 「어떠한 금기도 없는 거래의 장」이지만, 넘지 말아야 할 최소한의 선은 있어
네페르:
참가자를 안내할 때, 이 점을 명확히 전달해 줬으면 해. 이건 전시회가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한 전제 조건이거든
여행자:
그 선이라는 건 어떤 거죠?
네페르:
전시회에서 타인에게 폭력은 금지야. 주최측인 보이니치 상회는 모든 판매자와 구매자의 안전을 보장해
페이몬:
폭력? 으… 역시 「합법 암시장」인가… 그런 가능성은 생각도 못 했어
네페르:
이 선이 무너지는 순간, 전시회를 존속할 기반 역시 사라지고 말아
여행자:
알겠어요
네페르:
실제로 일하다 보면 복잡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 그럴 땐 내가 판단을 내려줄 테니, 언제든 찾아와
네페르:
행사장은 나샤 마을 남동쪽 해변에 있어. 야호다가 부스 설치를 준비하고 있으니, 참가측의 구체적인 정보는 야호다한테 물어보도록 해
네페르:
그럼, 부탁할게
페이몬:
응, 우리한테 맡겨줘!
페이몬:
여기가 네페르가 말한 행사장이겠지…
야호다:
어디 보자…. 그래 그래! 이 배치대로 가자. 이젠 더 이상 자리 못 바꿔
비스와바:
여기 물품 보관소가 어디지? 미리 확인해 둬야겠어
백령과:
올해는 거래 수수료가 얼마지?
야호다:
미안한데, 질문은 한 명씩 해주라…
야호다:
(역시 고양이 찾는 일이 나아…)
페이몬:
안녕, 야호다
야호다:
여행자(이)랑 페이몬? 일단 차례를 기다려 줘…
페이몬:
진정해. 우린 너한테 일 맡기러 온 거 아니야
여행자:
네페르가 널 도와달라고 의뢰했어
야호다:
진짜? 우리 보스 최고!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야! 너희도 고마워…
페이몬:
참가자 안내를 도우라던데, 지금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야?
야호다:
안내라… 아, 맞다! 아직 접수 안 한 업체가 셋 있었지…!
야호다:
(셋 맞나? 으음, 맞을 거야…. 야호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더 잊어버린 건 없겠지?)
페이몬:
매번 느끼지만 야호다는 얼굴에 생각이 쓰여 있는 것 같아
여행자:
당황하지 마. 내가 있잖아
야호다:
미안, 이쪽에 잡일이 너무 많아서…
페이몬:
우선 눈앞의 일부터 얘기하자. 참가자 안내라는 게 정확히 뭘 하면 되는 거야?
야호다:
음… 그러니까, 참가 인원을 등록하고, 전시 물품을 확인한 다음, 지정된 부스로 안내해 주면 돼
야호다:
만약에 참가자들 사이에 분쟁이 생기면, 나서서 중재도 해야 하고
페이몬:
응, 알겠어!
야호다:
남은 전시 부스 세 개 중에 하나는 아이노네 공방 자리야. 그리고 나머지 둘은…
야호다:
이쪽 두 부스는 다른 나라에서 온 거물들이 예약했어. 둘 다 심상치 않은 인물이니까, 응대할 때 꼭 조심해
페이몬:
여행자이(가) 있잖아.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
야호다:
너희가 몰라서 그래…. 내가 듣기로 한 명은 바다를 종횡무진하는 용병계의 거물이고, 다른 한 명은 지하 세계를 지배하는 암흑가의 보스래. 그런 인물들을 잘못 건드렸다간…
야호다:
혹시라도 분위기가 험악해지면, 무리하지 말고 꼭 우리 보스 이름을 대!
페이몬:
용병계의 거물과 암흑가의 보스라… 일단 안심하고 우리한테 맡겨. 넌 편하게 다른 일 봐!
야호다:
으, 진짜 고마워! 너흰 내 구세주야! 나중에 내가 노드크라이 핫도그 쏠게! 다른 것도 상관없어!
야호다:
그 사람들은 아직 전시회장에 안 왔어. 아마 쉴 곳을 구하거나, 화물을 내리고 있는 중일 거야. 만나고 싶으면 내가 알려주는 주소로 가봐
야호다:
직접 찾아가서 안내하길 추천해. 그런 거물들한테 소홀하다는 인상을 심어줘서 좋을 건 없잖아
야호다:
그리고 아이노한테도 가서 재촉 좀 해줘! 일부러 좋은 자리를 빼놨는데, 계속 비워두면 다른 참가 업체가 와서 따진단 말이야
네페르:
처리하기 까다로운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 찾아와
야호다:
한 명씩 물어봐…
아티:
윽…
네브:
왜 갑자기 사람을 때리고 그래요?
건달:
쓸데없는 소리 말고, 얌전히 부스나 내놔!
야호다:
엣헴!
네브:
행사장을 관리하는 누나다…. 누나, 저희가 부스를 설치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 사람이 뺏으려고 해요!
야호다:
물러서! 전시회 공지에 똑똑히 적혀있을 텐데. 「전시회장 내 무력 충돌 일체 금지」! 글도 못 읽는 건 아니겠지?
야호다:
(언젠가 꼭 이렇게 말해보고 싶었어. 보물 사냥단 녀석쯤은 바로 꼬리를 내리겠지?)
건달:
쳇… 나도 이러고 싶진 않아. 하지만 불공평하다고
야호다:
그게 무슨 소리야?
건달:
노드크라이 무역 전시회에서 제일 잘 나가는 건 평소 암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물건이야. 이건 지나가는 개도 아는 사실이지. 근데 장난감이나 파는 꼬맹이들이 부스를 얻었다고?
건달:
혹시 몰라 조사해 보니 역시나더군. 저 셋은 보이니치 상회 사람과 연줄이 있었어
건달:
뒷배만 있으면, 한낱 장난감이나 파는 꼬맹이도 부스를 얻을 수 있다는 거지. 그에 비해 난 신청 기한을 조금 넘겼을 뿐인데 얄짤없고 말이야
네브:
아니에요! 저흰 절차에 맞춰서 신청했어요!
건달:
하, 그걸 누가 믿는다고…
야호다:
만만한 상대를 골라 건드리시겠다? 흥, 그건 밖에서나 통하는 방식이지. 여기엔 여기만의 규칙이 있다고
야호다:
이 애들은 정당한 절차를 밟아서 부스를 받았어. 못 믿겠으면, 네 주먹이 보이니치 상회보다 더 센지 시험해 보든가
건달:
…흥, 두고 보자
페이몬:
야호다, 방금 무슨 일이야?
야호다:
걱정 마, 그냥 소란 피우러 온 건달이었어. 내가 손 쓰기도 전에 겁먹고 도망쳤지
야호다:
(휴… 손이 다 떨리네. 하마터면 보스 이름부터 튀어나올 뻔했어)
페이몬:
흥, 도망치길 다행인 줄 알라 그래. 진짜로 덤볐으면, 나랑 여행자이(가) 같이 혼내줬을 거야!
라야:
고맙습니다, 언니!
야호다:
됐어, 이게 내 일인데 뭐. 음… 그나저나 너희는, 보호자가 상회에 있는 그…
아슈바티:
아티! 너희 괜찮니?
아티:
괜찮아요, 넘어지면서 살짝 긁힌 것뿐이에요
아슈바티:
미안하군.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폐를 끼치고 말았어
야호다:
역시 당신이었구나, 아슈바티. 보이니치 상회에서 제일 돈 벌 줄 모르는 사람
야호다:
모처럼 부스를 얻어놓고 하는 게… 애들한테 장난감 팔게 하기라니. 이런 짓은 당신밖에 못 할 거야
아슈바티:
전시회의 취지는 「자유 거래」지, 「무기 판매」가 아니잖나?
야호다:
말이야 그렇지. 그러니까 당신이 돈 벌 줄 모른다는 거야
아슈바티:
아티, 네브, 라야, 먼저 부스로 돌아가 있거라. 또 무슨 일이 생기면 꼭 나부터 부르고, 위험하게 나서면 안 돼
아티:
네, 알겠어요…
페이몬:
그러게…
아슈바티:
오… 식견이 넓은 친구들이군
야호다:
엥? 그럼 그냥 무기로 만들면 되잖아? 여기선 그게 훨씬 잘 팔릴 텐데
아슈바티:
…자네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하나 남긴다면, 장난감과 무기 중 무엇을 고르겠나?
야호다:
그건…
아슈바티:
솔직히 말해서 큰돈 벌 생각은 없네. 부스를 신청한 것도 그저 아이들이 재밌어해서지.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
야호다:
알겠어…. 그치만 당신, 상회 일로 바쁘지 않아? 애 셋을 여기다 두고 가면… 말해두는데, 전시회장은 사람도 많고 엄청 복잡하다구…
아슈바티:
알고 있네…. 가장이 생계를 위해 뛰다 보면, 아이들의 시간은 무미건조해지기 마련이지. 하지만 이 아이들만큼은 그러지 않았으면 해서 말이야…
야호다:
에휴… 너무 걱정하지 마. 꼬맹이들은 내가 챙길게
야호다:
(야호다, 왜 덜컥 떠맡아 버린 거야?!)
아슈바티:
진심인가? 그럼 정말 고맙지. 너희도 어서 인사하거라
아티:
고맙습니다, 야호다 누나/언니!
야호다:
으흠… 됐어, 너무 그러지 마. 어쨌든,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나한테 말하라고 해
아슈바티:
알겠네. 그럼 난 먼저 실례하지
페이몬:
야호다는 책임감이 강하구나!
야호다:
기껏해야 애 셋인데 뭐, 별거 아니야. 전시회가 시작되고 온갖 분쟁에 휘말릴 거에 비하면야… 에휴…
페이몬:
걱정 마, 우리가 도와줄게! 참, 마지막 남은 참가 업체 세 곳의 접수를 끝냈어. 이제 전시회를 시작해도 되는 거지?
야호다:
이렇게 빨리? 그럼 난 개막 준비하러 가야겠다. 먼저 가볼게!
페이몬:
야호다가 정말 고생이 많네
여행자:
우리가 많이 도와주자
야호다:
크흠! 다들 주목! 모든 참가 업체의 접수가 끝났습니다. 보이니치 상회를 대표하여, 이번 노드크라이 무역 전시회의 개막을 선언합니다!
페이몬:
북두랑 나비아, 이네파가 내놓은 전시품은 잘 팔리고 있으려나? 한번 가보자!
이네파:
여행자 님. 전시회 공지를 검색한 결과, 참가자 간의 분쟁 조정은 여행자 님 담당으로 확인되는데 맞으신가요?
여행자:
맞아. 무슨 일이야?
이네파:
방금 전, 아이노 님이 공방으로 돌아가시려다 돌연 「참가 업체 배후 세력 간의 대화」에 휘말리셨습니다
이네파:
제 데이터베이스를 다 뒤져봐도 이런 상황에 대처할 방법이 찾아지지 않아서요. 도움을 청하러 왔습니다
페이몬:
「참가 업체 배후 세력 간의 대화」? 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
여행자:
일단 안내해 줘
이네파:
절 따라오세요
야란:
프뉴무시아 에너지로 싸울 수 있는 기계라… 이걸로 지나가는 상인을 약탈하면, 강도들이 모습을 드러낼 필요조차 없겠는걸
슈브르즈:
원거리 유도에 정밀 폭격까지… 이런 게 어느 갱단의 손에 들어가면, 적 갱단은 얌전히 투항하는 게 최선이겠어
아이노:
어…
야란:
이런 기계를 폰타인 과학원이 직접 판매하긴 곤란하겠네. 가시 장미회의 이름을 빌린 건 현명한 선택이야
슈브르즈:
리월 총무부가 이런 병기를 유통하는 것도 난감할 테지. 오랫동안 먼바다에서 활동해 온 용병 함대에게 맡기는 편이 나아
아이노:
에?
야란:
그리고 이쪽도… 거래 품목이 무기 같지?
슈브르즈:
뚝딱뚝딱 크룸카케 공방이 받는 주문 중에 위험한 물품이 많긴 하지만, 글쎄…
야란:
내 생각이 너무 과했나?
슈브르즈:
아마도…
페이몬:
야란이랑 슈브르즈? 너희 여기서 뭐 해?
야란:
여행자(이)랑 페이몬… 여긴 어떻게 알고 찾아왔어?
이네파:
꽤 은밀한 장소를 선택하셨습니다만, 제겐 아이노 님이 탑재해 주신 특수 감지 모듈이 있습니다. 그래서 두 분이 아이노 님을 가로막고 대화 중이신 걸 발견할 수 있었죠
슈브르즈:
공방 주인의 기술력은… 역시 소문대로군
아이노:
그래서, 지금 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
슈브르즈:
미안. 중요한 일이라 신중할 수밖에 없었거든. 하지만 대화해 보니, 이 공방 주인이 내가 조사 중인 사건과 무관하다는 걸 확신할 수 있겠어
야란:
여행자, 나랑 이 특별 순찰대 대장을 좀 도와주지 않겠어?
이네파:
알겠습니다
슈브르즈:
방금의 대화로 볼 때, 우리는 서로의 추적 대상이 아닌 것 같군
야란:
하지만 사용한 작전이 비슷한 걸 보면, 같은 대상을 쫓는 중인 것 같네
여행자:
아까 처음 만났을 때부터…
페이몬:
듣고 보니 그랬던 것 같기도
야란:
원래는 너를 끌어들이지 않고 비밀리에 임무를 끝낼 생각이었거든. 하지만 같은 업계 사람을 마주친 이상, 너한테 설명할 필요가 있겠네
야란:
우리 사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이 특별 순찰대 대장도 너를 신뢰하는 것 같으니, 네가 중재해 준다면 불필요한 오해를 피할 수 있겠지
슈브르즈:
음… 찬성이야
여행자:
말씀하세요
야란:
나와 이 특별 순찰대 대장이 노드크라이에 온 건, 「대어」 한 마리를 낚기 위해서야
슈브르즈:
나비아 씨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나 대신 전시회에 참가했어. 그녀의 전시품은 사실상 「미끼」나 다름없지. 리월에서 온 그 선장도 아마 같은 상황일 거야
페이몬:
그렇구나…. 그럼 너희가 노리는 목표가 전시회장에 있다는 거야?
야란:
상대는 특정 업체의 구매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페이몬:
설마 네페르가 우리한테 신신당부했던 일이 바로…
여행자:
이렇게 된 이상…
슈브르즈:
뭐? 비밀의 집 주인의 입장은 이미 조사한 바 있어. 우리의 움직임이 그 여자에게 알려져선 안 돼
페이몬:
그건…
야란:
훗… 어쩌면 우리의 움직임을 이미 눈치챘는지도 모르지. 그래서 여행자을(를) 우리한테 보낸 거고
야란:
여행자을(를) 따라가 보자. 친구를 난처하게 만들 순 없잖아?
슈브르즈:
…그래. 그러지
페이몬:
네페르, 거기 있어? 네가 직접 판단해 줘야 할 일이 생겨서 말이야…
네페르:
직접 마중 나가지 못해서 미안했어. 리월에서 온 야란 씨, 그리고 폰타인에서 온 슈브르즈 씨
슈브르즈:
역시 우리 정보를 다 파악하고 있었군…
네페르:
두 사람이 올 거란 사실을 아는 거랑, 스스로 내 앞에 오게 만드는 건 전혀 다른 일이지
야란:
그래서 여행자에게 참가 업체 안내를 맡긴 건가
야란:
나와 슈브르즈 씨에게 여행자은(는) 신뢰할 만한 사람이야. 그래서 우리는 기꺼이 진실을 털어놓았지
야란:
여행자은(는) 당신과 사이가 좋으니, 우리의 계획을 듣고 그냥 내버려둘 리 없다… 이렇게 확신했던 거로군?
네페르:
맞아. 덕분에 나는 두 사람과 협상할 기회가 생겼지
여행자:
그런 거였군요…
네페르:
미리 말하지 않은 점은 사과할게. 이번 건은 꽤 복잡한 일일 것 같아서, 신중해야 했거든
네페르:
걱정 마. 전에 약속한 보수는 변하지 않으니까
페이몬:
흠,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빨리 설명해 줘
네페르:
그럼 두 손님부터 경위를 설명해 주겠어? 서로 교환해야 할 정보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야란:
…얼마 전부터 리월 변방의 도적들이 날뛰고 있어. 모종의 루트를 통해 전에는 접할 수도 없던 무기를 손에 넣었는지, 전력이 대폭 상승했더군
야란:
그 탓에 길을 지나는 행상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지
슈브르즈:
폰타인 쪽 상황도 비슷해. 최근 갱단 간의 무력 충돌이 격해지면서, 일반인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지
슈브르즈:
특별 순찰대의 조사 결과, 누군가 갱단에 강력한 무기와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어. 가시 장미회의 협조에도 제압에 난항을 겪고 있지
야란:
그렇다면 확실해졌네. 각국을 돌아다니는 무기 상인 조직이 있는 거야
슈브르즈:
이 조직은 무척 신중해서, 곳곳에 문제를 일으키면서도 단서는 거의 남기지 않았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말이야
야란:
구매자가 실수로 물건의 출처를 노출해 버린 거지? 그리고 이 단서는 노드크라이 무역 전시회를 가리키고 있었고
슈브르즈:
맞아
네페르:
그렇군…. 확실히, 자유도가 극도로 높은 거래 장소에서 무기 같은 상품은 빠지지 않는 품목이야
네페르:
두 사람의 타깃이 전시회에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지…. 그래서, 사람 하나 잡겠다고 이 전시회를 엎어버릴 셈이야?
슈브르즈:
…부정하진 않겠어. 나로서는 범인을 체포하는 일이 최우선이니까
야란:
아니면, 우리 비밀의 집 주인께서 주최자로서 약간의 편의를 제공해 주면 어때? 그러면 우리도 전시회를 망치지는 않겠다고 약속하지
네페르:
노드크라이 무역 전시회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전부 보호받아. 설령 그게 다른 곳에선 불법이라 해도 말이지. 이건 전시회의 존속을 위한 기반이야
네페르:
보이니치 상회는 거래 양측으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있으니, 이 원칙을 지킬 의무가 있어
네페르:
어떤 이유로든, 물건을 사는 손님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잡혀가게 둘 수는 없다는 소리야
야란:
협상이라더니, 정작 가장 중요한 부분은 협상이 안 되는군?
페이몬:
다들 다시 생각해 봐. 괜찮은 협의점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슈브르즈:
…보호받는 건, 전시회 안에서의 거래뿐인가?
야란:
흐음?
네페르:
…전시회와 무관한 거래라면, 내가 관여할 바 아니지
야란:
그거면 충분해. 전시회의 규칙을 어기는 일은 없을 거라고 약속하지
네페르:
조건이 하나 더 있어.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여행자이(가) 이번 조사의 모든 과정에 동행했으면 해. 어때?
슈브르즈:
여행자(이)라면… 받아들이지
네페르:
고마워, 두 사람
페이몬:
…그럼 이번 협상은 성공한 건가? 맞지?
네페르:
최고의 결과야. 다 네 덕분이지
네페르:
참, 부탁 하나만 더 해도 될까? 모든 일이 끝나면, 사건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내게 가져다주겠어?
여행자:
알겠어요
네페르:
모든 일이 끝나면, 사건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내게 가져다줘
야란:
또 협력하게 됐네. 이번에도 잘 부탁해
슈브르즈:
이런 협상 방식은… 정말로 소설에서 보던 것과 비슷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