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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꽃 대격전 제3막
단결의 마법
임무 목록
지난번 영광의 꽃 대회의 참담한 결말과 어린 깃룡 안투의 일을 알게 된 일행은 안투를 돕기로 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동료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페이몬:
좋아, 다 모였으니까 작전 회의를 시작하자!
페이몬:
음, 오늘도 전장엔 많은 산이 우릴 기다리고 있네…
여행자:
어차피 페이몬은 날아다니잖아
차스카:
힘들면 그냥 산 위까지 날아갈까?
차스카:
적의 진영을 기습하는 것도 하나의 전술이지
올로룬:
내가 연막으로 혼란을 유발할게, 너희가 그 틈에 가서 쓸어버려
차스카:
속전속결로 전투를 끝내자고
페이몬:
크흠, 어째 얘네가 나보다 더 조급해 보이네…
얀사:
진정해, 아직 적의 포진 상황도 확실하지 않고, 주변 적을 먼저 처리하지 않으면 우리 진영이 위험해질 수도 있어
페이몬:
근데 주변에 무슨 바위가 이렇게 많지… 꼭 우릴 방해하려는 것 같아
얀사:
문제없어, 이 정도는 그냥 돌진하면 돼
얀사:
자, 이제 몸 좀 풀어볼까!
시틀라리:
이파, 수정은 이 정도면 충분해?
이파:
네, 차고 넘쳐요
마비카:
잘됐네, 그만큼 다들 열정적으로 대회에 임했다는 거겠지. 남은 성화 결정은 만일을 대비해 보관해 두자
마비카:
그래서 지금부터가 진짠데, 언제 시작할 거야?
이파:
잠깐만요. 시작하기 전에 계획의 각 단계를 다시 한번 설명드릴게요
이파:
잠시 후 너희는 성화 결정을 챙겨서 밀레이와 니아 앞에 놔줘. 키니치가 신호를 주면, 올로룬이 성화 결정에서 검은 안개를 내뿜을 거야
이파:
그다음은 다들 자연스럽게 다투면 돼. 그러다 가장 격해질 때쯤, 우리가 안투와 함께 등장해서 「단결의 마법」을 펼치는 거지
이파:
이후 올로룬이 검은 안개를 제거하고 모두가 화해하면 돼. 이해했지?
실로닌:
걱정 마,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연습했어
이파:
좋아, 그럼——시작하자
말라니:
후, 드디어 성화 결정을 충분히 모았네. 걱정 마, 이제 곧 회복할 수 있을 거야
밀레이:
웅…
밀레이:
우웅웅!
시틀라리:
역시, 이파 말대로 거부감을 보이고 있어
니아:
웅…
실로닌:
밀레이가 보는 앞에서 저주를 「제거」하면 돼. 계속하자
카치나:
아앗! 말라니, 이상해, 나 머리가 좀 어지러워…
키니치:
(분위기팀 준비)
올로룬:
(맡겨줘)
키니치:
이제 다툴 단계야. 전에 상의한 대로, 우리는 말라니부터 시작할게
카치나:
부탁할게, 말라니…!
말라니:
걱정 마!
말라니:
크흠. 잘 들어, 카치나——
말라니:
어… 나, 난 널 호되게 꾸짖을 거야! 이렇게 상상도 못 할 나쁜 짓을 저지르다니, 나 정말 화났어!
카치나:
어? 내, 내가 뭘?
말라니:
그러게. 그러니까… 네가 뭘 했냐면…
키니치:
「말싸움 잘한다」다고 떵떵거리던 녀석은 어디 갔나?
말라니:
조, 조용히 해! 지금은 싸울 이유가 안 떠오른단 말이야! 재능을 발휘하고 싶어도 머리가 새하얘졌다구…
밀레이:
웅?
시틀라리:
안 돼, 이렇게 질질 끌다간 밀레이가 눈치챌 거야
시틀라리:
이유고 뭐고 일단 분위기부터 만들어!
말라니:
잠깐만, 지금 막 영감이 떠오를 것 같은… 맞다! 카치나!
말라니:
나 너한테 화낼 거야. 마지막 용용 쿠키를 먹어버리면 어떡해!
카치나:
어?
말라니:
어제 저녁에 피크닉 갔을 때! 마지막에 먹으려고 용용 쿠키를 남겨뒀는데, 네가 먹어버렸잖아!
카치나:
미안…! 아니지, 네가 훨씬 더 많이 먹었잖아…!
말라니:
중간에 먹은 건 무효야! 쿠키가 얼마나 있든 마지막 쿠키가 항상 제일 맛있는 법이라고!
밀레이:
웅…
키니치:
좋아, 이제 믿기 시작했어. 좀 더 불태워 봐
시틀라리:
말라니, 우리 집 문 부순 건 언제 변상할 거야?
말라니:
그 얘기가 지금 왜 나와?! 저번에 밥 먹을 때 없던 일로 해준다며?
시틀라리:
내가 언제?
말라니:
저번에! 샘물 무리에서 술 잔뜩 먹고선, 내 손을 꼭~ 잡고 예전 일은 다 잊자고 했잖아!
말라니:
잠깐만, 설마 진짜 기억 안 나? 연기가 아니고? 그때 내가 얼마나 힘들게…
밀레이:
웅!
마비카:
이게 바로 성화 결정의 힘인가? 다들 평소랑 달라졌어
마비카:
이렇게 된 이상, 내 힘만으로는 안 되겠어——
실로닌:
후… 마비카!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참았는지 알아?
실로닌:
어디서 구해왔는지 모를 설계도를 공방에 던져 놓고, 바이크인지 뭔지를 만들어 달라고 하면 다야!
실로닌:
맨날 그거 타고 밖을 싸돌아다니기나 하고, 고장 나면 고쳐달라고 던져놓고, 내가 휴가 중인지 아닌지는 신경도 안 쓰고——
실로닌:
거기에 특수 제작 선글라스, 불에 녹지 않는 검… 내가 하나하나 상기시켜 줄까?
마비카:
어…
카치나:
실로닌 언니 연기가 엄청 리얼한데
키니치:
실로닌은 연기가 아닐지도 몰라
아쥬:
후암… 졸려 죽겠네, 야 키니치, 아침에 나 왜 안 깨웠어?
실로닌:
아무튼, 앞으론 휴가 중엔 일 사절이야. 내가 휴가 간 곳에 쫓아오지도 마
시틀라리:
아니지, 기억났어! 그날 네가 나 술 멕인 거잖아!
시틀라리:
술 취한 틈에 대충 넘기려고 해? 제법이네, 말라니, 이 할머니한테 그런 수작을 부린다 이거지?
아쥬:
엥! 이 꼬맹이들이 갑자기 왜 내분이야? 이거 이거 아주 절호의 기회가 왔구만——
아쥬:
짜식들아, 그래서 문제 해결이 되겠냐? 왜 멀쩡한 손 놔두고 입으로 싸워? 이 몸이 심판을 봐줄 테니 치고받고 싸워봐!
아쥬:
자, 키니치부터 시작, 키니치 패고 싶은 놈 손!
시틀라리:
……
아쥬:
뭐, 뭐야? 왜 그렇게 보는데?
실로닌:
참 절묘한 타이밍에 등장했네
말라니:
네가 얼음통에서 목욕하는 바람에 얼음을 전부 못 쓰게 됐잖아!
카치나:
내가 구운 쿠키도 다 먹어버렸어! 내가 밤새 준비한 건데…
시틀라리:
맨날 고래고래 소리만 지르고, 귀 아프게
키니치:
난 생략해도 되지? 하나하나 나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아쥬:
자, 잠깐만, 갑자기 왜 다 나한테 달려드는데?
페이몬:
카치나!
카치나:
헤헤, 화산 케이크 먹을래? 내가 직접 구운 거야
페이몬:
그럼 사양 안 할게!
페이몬:
맛있다! 헤헤, 이 케이크 내가 전부 먹어버릴래!
카치나:
응응, 원래도 너희 주려고 구운 거야
카치나:
달콤한 케이크는 걱정을 녹여줘. 난 모두가 매일 기분 좋게 보냈으면 좋겠어
카치나:
응, 전에는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었어
카치나:
두루마리를 보고 난 후, 과거의 여섯 부족이 사이가 나빴다는 걸 알게 됐어. 다투고, 싸우기까지 했지…
카치나:
겪어본 적이 없는 일이라, 그런 잔혹한 삶은 상상하기도 힘들었어
카치나:
난 지금의 나타가, 친구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좋아. 파칼 아저씨가 그랬어, 어렵게 얻은 것일수록 더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카치나:
그래서 난 친구들이 행복하게 지내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어.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언제까지나 단결했으면 좋겠어!
카치나:
구체적으로 뭘 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내가 잘하는 것부터 하려고. 맛있는 쿠키나 케이크를 구워서 모두한테 나눠주는 것처럼 말이야
여행자:
카치나…
페이몬:
나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케이크 가게를 여는 거야!
페이몬:
그럼 나도 카치나가 구운 케이크를 맨날 먹을 수 있잖아
카치나:
그래? 말라니한테 가게 여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해야겠네…
카치나:
매일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고, 그걸 먹은 사람들이 모두 웃어준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
카치나:
고마워, 또 노력할 목표를 찾은 것 같네
여행자:
힘내
페이몬:
맞다, 이파랑 따라쟁이 괴짜 용이 안 보이는 거 같은데, 혹시 어디 갔는지 알아?
카치나:
아… 모임이 시작되기 전에, 조상님한테 인사드리러 간다고 했던 거 같은데, 아직 안 왔어?
페이몬:
더 늦으면 맛있는 게 하나도 안 남을걸!
페이몬:
어쩔 수 없네, 케이크 챙겨서 보러 가보자
이파:
조상님, 지금쯤이면 서로 만나셨죠?
이파:
저도 깃룡 동료가 있어서, 당신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이파:
처음 이 녀석을 만났을 땐, 특이한 외모 때문에 다른 용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어요.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쪼여서 거의 죽을 뻔했죠
이파:
약을 발라줬더니, 그 후로는 뻔뻔하게 제게 달라붙어선 제 조수까지 됐지 뭐예요
카쿠쿠:
고마워, 형씨
이파:
우리 사이에 뭘?
이파:
저와 함께 의술을 행하는 건 힘든 일이에요. 한 번은 병든 용을 치료하다가 카쿠쿠까지 감염된 적이 있어요
이파:
고열을 앓는 바람에 약재를 찾아다니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지만, 카쿠쿠는 계속 생사의 갈림길을 헤맸어요. 전 그저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죠
이파:
녀석이 잘 회복하지 못했다면, 아마 저도 당신처럼 죄책감에 시달렸을 거예요
이파:
다행히 카쿠쿠는 잘 이겨냈고, 여전히 곁에서 절 도와주고 있어요. 정말 믿음직한 조수죠
이파:
나야말로 고마워, 형씨
카쿠쿠:
우리 사이에 뭘?
이파:
후… 「죄책감에서 탄생한 의술」인가요…. 앞으로도 저희가 계속 개선해 나갈게요
이파:
이 세상에, 더는 똑같은 죄책감이 생기지 않도록요
카치나:
나, 난 이곳에서 너희를 막을 거야!
얀사:
좋아, 메아리 아이의 진영은 점령했어. 이제 산 위로 올라가자
시틀라리:
벌써 지친 건 아니지? 내가 도와주러 왔어
페이몬:
시틀라리! 와, 진짜 강력한 지원군이 왔네!
올로룬:
어, 할머니… 내가 게으름 피울까 봐 감시하러 온 건 아니지…
올로룬:
좋아, 또 이겼어
얀사:
뭔가 이상해… 진영에 있는 사람이 예상보다 훨씬 적어
차스카:
게다가 아까부터 말라니도 안 보이고…
사노라:
크, 큰일이야! 샘물 무리가 방금 점령한 진영을 탈환했어
사노라:
게다가 우리 본진으로 병력이 쳐들어오고 있어…
시틀라리:
호오? 말라니 요 꼬맹이가, 제법이잖아
얀사:
우리도 두 팀으로 나눠서 녀석들을 막는 수밖에 없겠어요
시틀라리:
좋아, 말라니 쪽은 내가 맡을게. 마침 저번에 우리 집 대문을 부순 값을 못 받았거든. 너흰 계속 앞으로 가
얀사:
정말 감사해요. 시틀라리 할머니가 계시면 후방 걱정은 안 해도 되겠어요
올로룬:
응, 고마워, 할머니. 우리 꼭 이길게
키니치:
너희를 막는 건 역시 무리구나. 그럼 그냥 시원하게 한판 붙어보자
올로룬:
승리의 열매는 역시 맛있네…. 음, 이제 할머니한테 욕먹을 일은 없겠어
페이몬:
어쩐지 의욕 넘친다 했더니, 올로룬 너 그게 이유였던 거구나…
시틀라리:
이 녀석이 내가 무슨 폭군인 것처럼 말하네…. 이 할머니가 언제 함부로 누굴 욕했다고 그래?
올로룬:
……
얀사:
크흠, 아무튼 오늘은 정말 제대로 된 훈련이었어
차스카:
응, 이렇게 마음껏 싸울 수 있는 기회는 정말 드무니까
시틀라리:
역시 다들 아직 젊구나, 싸움 얘기만 나오면 몸이 아주 들썩들썩하네
시틀라리:
다 끝나면, 이 할머니는 집에서 며칠 푹 쉬어야겠어…
올로룬:
고생했어 할머니, 할머니가 와줘서 다행이야
시틀라리:
흥, 아까 싸울 때 말라니 요 꼬맹이는 봐줄 생각을 안 하더라
시틀라리:
다음에 뭘 부탁하러 오면 제대로 한 소리 해야겠어…
페이몬:
헤헤, 그냥 다들 최선을 다해 싸운 거잖아
페이몬:
그럼 이제 성화 결정은 충분히 모은 거지?
시틀라리:
충분해. 성화 결정을 챙겨서 돌아가자
시틀라리:
지금부터는 「무대극」 시간이야
말라니:
흐암——졸려!
키니치:
제대로 못 잤어?
말라니:
응! 카치나가 수상쩍게 상의할 게 있다고 다들 모이라고 하니까, 궁금해서 밤새 잠을 설쳤지 뭐야
말라니:
근데 오늘은 왜 이렇게 조용해? 아쥬는 가둬뒀어?
키니치:
아침에 일어나라고 했더니 「이 몸의 꿈을 방해 말고 물러가라」고 하던데. 나도 안 오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더 안 깨웠어
말라니:
하하, 모인다는 얘길 안 해서 다행이네. 아니면 분명 따라왔을 거야
얀사:
나 지각인가?
시틀라리:
딱 맞춰 왔어. 이파, 다들 모였으니까 이제 시작해도 되지?
이파:
크흠… 사실 오늘은 모두한테 부탁할 일이 있어
실로닌:
무슨 일이야? 갑자기 진지해져서는
이파:
얘기하자면 길어. 우선 밀레이의 「신비한 친구」 얘기부터 시작할게…
모두에게 수백 년 전의 영광의 꽃 대회와 어린 깃룡 안투의 이야기를 전했다
얘기를 들은 후 모두의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았다
얀사:
부족들 간의 유혈사태라…. 우리한테는 생소한 말이지만, 그 시대의 나타에서는 일상적인 일이었나 보네
바레사:
「부족이 다 함께 뭔가를 하는」 것조차 사치였다니… 너무 잔혹해
차스카:
「투쟁」은 늘 있었지만, 부족 간의 갈등으로 확대되면 이미 중재로 멈출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올로룬:
안투라는 깃룡은 성화 결정에 사악한 힘이 있어서, 부족들 간에 다툼이 일어난 거라고 생각했어
올로룬:
그로 인해 여러 오해가 생겼고, 이제는 그 진실을 밝히기가 어렵지…. 할머니 말이 맞아, 진실은 고통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할 뿐이야
마비카:
그렇다 해도, 우리가 충분한 성화 결정을 모아서 밀레이를 치료하면 안투도 뭔가를 깨닫지 않을까?
마비카:
홀린 사람은 없고, 모든 게 정상이라는 걸 알게 될 거야. 아무리 어린 용이라도, 그 정도면 과거의 진실을 깨닫겠지
이파:
맞아요, 그래서 한 가지 계획을 생각해 냈어요
이파:
후반전 경기까지 끝나면, 성화 결정이 충분히 모일 겁니다. 그때 다들 성화 결정에 홀려서 다투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말라니:
앗, 연기하는 거구나! 재밌겠다, 그다음은?
이파:
다음은 안투를 데리고 와서 「단결의 마법」으로 성화 결정에 깃든 「사악한 힘」을 없애고, 모두가 정신을 차리는 거지
이파:
물론, 마법도 사악한 힘도 다 가짜야. 그저 안투가 「대단한 일을 했다」고 믿게 하려는 거지
실로닌:
무슨 뜻인지 알겠어
실로닌:
아쉬움을 만회하는 최고의 방법은 과거에 못 해냈던 일을 해내는 거지. 과거의 「그 장면」을 재현해서 안투가 미래를 바꾸게 한다는 거네?
실로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돼? 참고할 만한 게 있어?
시틀라리:
전에 해외의 어느 책에서 「참여형 무대극」을 본 적이 있어. 어린아이를 위해 설계된 연극이었지
시틀라리:
보통 영웅과 악당이 대결하는 내용이고, 과정도 파란만장해. 결말에선 영웅이 일부러 밀리는 척하며 아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시틀라리:
그럼 아이들은 두 손을 높이 들어 영웅이 악당을 물리치도록 자신의 「힘」을 빌려주는 거야
시틀라리:
무대 밑 어른들에게는 그저 한 번의 공연일 뿐이지만, 아이들은 그 일로 한동안 기뻐해
시틀라리:
그 나이대에는 실질적인 보상이 아니라 「믿는 마음」에서 기쁨이 비롯되거든
말라니:
하긴, 나도 그 마음 잘 알아
말라니:
어렸을 때 부모님 가게 일을 도울 때, 부모님은 일부러 쉬운 일들을 나한테 남겨주셨어. 선반의 먼지를 닦거나 상품을 정리하는 일들을
말라니:
그리고 내가 다 해내면 「잘했어, 말라니! 넌 정말 천재야!」라고 크게 칭찬해 주셨지…. 그럴 때마다 정말 기뻤어
이파:
바로 그거야. 영웅을 도운 아이들처럼 기뻐하고, 떠나기 전에 아쉬움과 아픔이 조금이라도 덜하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지
이파:
게다가 밀레이도 안투한테서 성화 결정 얘기를 들었잖아. 밀레이 앞에서 저주를 정화하지 않으면 치료를 거부할까 염려돼
이파:
근데 이 연극을 순조롭게 마치려면 우리 몇 명으로는 부족해서 모두에게 도움을 청하는 거야
시틀라리:
다섯 명 정도 더 필요할 것 같은데… 크흠, 자, 선착순으로 다섯 명
말라니:
나 할래! 흐흥, 우리 중에 말다툼에 제일 능한 건 나 아니겠어?
말라니:
가게에 가끔 무례한 손님들이 오는데, 그런 사람들과 잘 소통하기 위해 이런저런 노하우를 연마해 냈지
올로룬:
나도 할게. 난 소품 준비를 도울 수 있어. 「사악한 힘」을 위장하기 위한 연막이나 「단결의 마법」이 발산할 빛 같은 거
마비카:
나도 껴줘
말라니:
앗, 불의 신님도요?
마비카:
방금 시틀라리가 말한 영웅과 악당의 대결이 마음에 와닿아서 말이야
마비카:
무대극 속 영웅과 달리, 난 실제로 모두에게 힘을 빌려 강대한 적을 함께 이겨냈잖아? 그만큼 이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실로닌:
마비카가 하면 나도 할게. 「싸우는 척」이라는 단계에 아주 관심이 가거든
이파:
그럼… 배우와 세팅은 해결했고, 이제… 「감독」 혹은 모두를 조율할 「지휘관」이 한 명 필요하겠어
키니치:
왜 날 봐?
말라니:
그야 다들 널 믿으니까
키니치:
알았어, 마침 요즘 한가하니까
차스카:
이제 충분한 거지? 그럼 난 바레사랑 영광의 꽃 대회 마무리 작업을 맡을게
바레사:
다들 미안해, 나도 끼고 싶은데, 부상자 이송 일을 맡기로 했어
차스카:
난——하아, 너희가 다투는 걸 보면 나도 모르게 중재하려 들지도 몰라
얀사:
난 연기 진짜 못해. 엄청 어색해서 금방 티 날 거야
얀사:
난 남아서 바닷바람풀을 찾는 용을 도울게. 충분한 양이 모이면 바로 합류하고
얀사:
이게 불의 신님이 종종 얘기하신, 어… 「각자의 역할」이려나?
마비카:
그렇지. 그럼 우선 친선 경기 후반전을 마무리하고, 두 팀으로 나눠서 각자의 역할을 하자
말라니:
네! 후반전은 더 치열하게 경쟁해야겠네요. 밀레이의 병을 치료할 때 성화 결정은 많을수록 좋을 테니까요
말라니:
제 쪽은 「비밀 전술」도 준비했으니, 다들 깜짝 놀랄 준비하시라구요
마비카:
수백 년 만에 다시 열린 영광의 꽃 대회인 만큼, 이번엔 후회 없이 마무리했으면 좋겠어
마비카:
다들, 자신 있어?
얀사:
네!
마비카:
가자!
니아:
웅…
마비카:
어떻게 이럴 수가, 다툼이 점점 심해지고 있어. 나 혼자 성화 결정의 사악한 힘을 정화하긴 무리야
마비카:
이대로 가다간… 이대로 가다간… 어…
마비카:
뭐였더라… 아 그렇지, 「이대로 가다간, 나타가 위험해질 거야」
마비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누군가 나서주기만 한다면…」
마비카:
(대사를 미리 적어둬서 다행이야. 이 정도면 되겠지?)
이파:
이제 우리 차례야. 안투, 준비됐어?
이파:
…안투?
안투:
……
이마라:
녀석은 구할 필요 없어. 성화 결정으로 우린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산가:
좋아! 그럼 오늘 제대로 하나하나 따져보자!
산가:
메아리 아이가 무슨 자격으로 우릴 욕해? 너네가 우리한테 잘못한 짓이 한둘인 줄 알아?
모네테크:
겁쟁이에 거짓말쟁이들만 모여서는, 역겨워 죽겠네
테파나히:
규칙을 지킨다고 하늘이 돌봐줄 것 같아? 좋은 물건일수록 나서서 쟁취해야지
파이오:
너희를 믿지 말았어야 했어!
안투:
(다 내 잘못이야… 내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안투:
(치료 안 할게. 성화 결정도 필요 없어. 그러니까… 제발 안 싸우면 안 돼…?)
안투:
끼잉… 웅…
이파:
안투!
카쿠쿠:
가자, 형씨!
안투:
…웅!
페이몬:
싸움은 여기까지! 우리가 도우러 왔다!
이파: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사악한 힘이여, 이제 나타에 너의 자리는 없다
이파:
우리는 하나로 똘똘 뭉쳐 미래를 맞이할 것이다!
이파:
날아, 안투. 날아서 내가 가르쳐준 「단결의 마법」을 펼쳐!
안투:
꺄!
키니치:
(올로룬)
올로룬:
(오케이)
이파:
「어두운 운명의 길 속, 사람들은 마음의 벽을 쌓지만」
이파:
「우리는 그 벽을 부수고 나아가리라」
이파:
「세상에 부디 더는 다툼이 없기를——」
안투:
우웅——!!
마비카:
이건… 사악한 힘이 사라지고 있어
키니치:
마법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거야
말라니:
알갱이 칩은 달달한 치즈를 넣어야 제맛이거든?!
시틀라리:
흥, 짭짤한 치즈가 진리야. 나타에서 백 년을 이어온 전통이라고
아쥬:
헹, 치즈는 애들이나 먹는 거잖아? 이 몸은 그딴 거 절대로 안 먹어
말라니:
하긴, 짭짤한 치즈를 넣은 알갱이 칩도 독특한 풍미가 있어서, 이야기 들으면서 먹기 좋겠다
시틀라리:
술안주로도 괜찮아. 뭐, 달콤한 치즈에 향주를 곁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시틀라리:
다음에 기회 되면 또 모이자, 우리 집 문을 부순 건 그냥 넘어갈게
말라니:
응응, 좋아! 다음에는 카치나랑 같이 갈게. 용용 쿠키랑 알갱이 칩도 구워서…
카치나:
화염 스튜랑 화산 케이크도요!
시틀라리:
좋아, 난 바레사네 가서 너희가 마실 만한 과일 주스를 만들어 올게. 에휴, 너흰 언제쯤 어른이 되니? 맨날 술은 나 혼자서 마시니 원
말라니:
할머니도 마시지 마, 연기 주인에 「환상의 수프」라는 게 있다며? 지금 엄청 유행이야. 새콤달콤해서 어떤 술보다 맛있대
아쥬:
뭐야, 갑자기? 늬들 태세 전환이 뭐 이렇게 빨라!
실로닌:
이상하네… 방금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지?
실로닌: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안 나, 마비카, 넌 기억 나?
마비카:
글쎄? 아마 나한테 자주 공방에 들러서, 네가 불가능한 일에 도전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었지
마비카:
「인생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고, 절경은 위험한 산봉우리에 있다」는 말처럼, 난 네게서 그런 열정을 느꼈어
실로닌:
장난해?
마비카:
농담이지! 다음엔 이상한 일을 억지로 맡기지 않을게… 최대한
아쥬:
너희들까지…
아쥬:
정신 차려! 대체 뭐에 홀리기라도 한 거야? 키니치, 뭐라도 좀 해봐——
키니치:
아쥬… 나도 사과할게. 내가 평소에 너무 엄하게 대했던 것 같아
아쥬:
!!!
마비카:
사악한 힘이 완전히 사라졌나 보네. 네가 우릴 도와준 거니?
안투:
웅!
카쿠쿠:
잘했어, 형씨!
이파:
잘했어, 안투. 성화 결정은 모두 정화했으니, 이제 네 친구를 치료할 수 있을 거야
이파:
이 좋은 소식을 전해줘야지? 밀레이가 기다리고 있어
밀레이:
웅?
안투:
꺄!
밀레이:
우웅…
이파:
다들 고생했어. 일이 생각보다 더 잘 풀렸네
말라니:
내가 문제없다고 그랬지? 말다툼은 내가 제일 경험이 많다니까
키니치:
그래서 하마터면 들통날 뻔했지
시틀라리:
부족 애들끼리 다투는 것보다 유치했어. 꼬마들이 우리 말을 못 알아들어서 다행이지
말라니:
어쩔 수 없다구. 카치나 앞에서는 도저히 불만이 떠오르지 않는단 말이야
카치나:
말라니…! 사실 나도 그래…. 연기여도 너랑 싸우고 싶지 않았어
아쥬:
엥? 뭐야, 연기였어? 에잉, 김빠져, 돌아가서 잠이나 자야겠다
키니치:
그러시든지
실로닌:
이제 바닷바람풀만 있으면 되겠네. 올 때 이미 어느 정도 찾았다고 들었으니까, 아마 곧…
얀사:
다들! 여기 봐!
페이몬:
얀사! 그리고… 용들이 엄청 많아——!!
얀사:
약재를 다 수집했어! 나한테 주면 된다고 했는데, 직접 가져오고 싶어 하는 것 같더라고
얀사:
그래서 같이 왔어. 자, 이 정도면 충분할 거야
이파:
다들 잠깐만, 약을 조제하고 올게
이파:
카쿠쿠, 잡담 그만하고 와서 도와줘
카쿠쿠:
좋아, 문제없어 형씨
이파는 금세 약을 만들어 밀레이에게 먹였다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한 단계다——
이파:
후… 드디어 제일 긴장되는 순간이네
이파:
모두의 의지가 담긴 성화 결정… 부탁해, 병을 몰아내고 기적을 일으켜 줘
밀레이:
웅…
이파:
기운 내, 형씨. 친구가 떠난 건 슬픈 일이지만, 우리의 이별은 그들에겐 재회이기도 하거든
이파:
안투의 영혼은 이 세상에서 너무 오래 떠돌았어. 네가 건강을 되찾았으니, 안투도 더 이상 아쉬움이 없을 거야
이파:
동료의 곁으로 돌아가는 게 안투의 마지막 소원이었어. 안투가 네 완쾌를 위해 노력한 것처럼, 우리도 축하해 주자
밀레이:
웅!
이파:
다들 고마워. 덕분에 내 조상님이 못한 일을 해낼 수 있었어
이파:
병으로 고통받는 어린 용을 구했고, 열소와 관련된 질병의 연구도 큰 진전이 생겼지
이파:
…의사로서 정말 감격스러울 따름이야
마비카:
훌륭해. 자, 그럼——이번 영광의 꽃 대회의 원만한 마무리를 선포해 볼까!
마비카:
이 경기는 나에게도 의미가 있었어.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여섯 부족은 다툼도 음모도, 이익을 위한 계략도 없이 함께 이 위업을 이뤄냈지
마비카:
심연이라는 위협이 사라진 뒤에도 우린 여전히 가족처럼 지내고 있어. 우린 과거의 사람들보다 잘 해내고 있고, 앞으로의 나타도 더욱 단결할 거야
마비카:
그러니——축제를 여는 전통도 빠질 순 없겠지? 다들 신나게 즐겨보자고
말라니:
아싸!
올로룬:
마침 어제 신선한 채소를 따놨어요. 이따 가져올게요
키니치:
고기는 내가 준비할게
실로닌:
고기는 최대한 많이, 부탁해
얀사:
난 다른 사람들을 불러올게. 사람은 많을수록 좋잖아? 요리도 같이 준비해야 맛있는 법이고 말이야
마비카:
그럼 다들, 저녁에 보자
페이몬:
저녁에 봐! 헤헤, 난 이미 배터지게 먹을 준비가 됐다구!
이파:
어, 형씨. 여긴 어쩐 일이야?
페이몬:
당연히 너희한테 케이크 주려고 왔지! 카치나가 직접 구운 건데, 되게 맛있어!
이파:
정말? 그럼 어디——
카쿠쿠:
세상에, 최고야, 형씨!
이파:
야! 내가 먹을 건 남겨줘야지!
바레사:
고기를 많이 먹어야 더 빨리 회복할 수 있어
밀레이:
웅!
니아:
우웅!
말라니:
영광의 꽃 대회의 원만한 마무리를 축하하며——건배!
차스카:
건배, 드디어 며칠 쉴 수 있겠네
실로닌:
휴가 내려고?
차스카:
불이 돌아온 밤의 순례 때처럼, 경기가 끝나면 다들 며칠 동안 잠잠하거든. 다툼이 거의 일어나지 않아
말라니:
다들 경기에 에너지를 쏟아부었으니까 푹 쉬고 싶은 거겠지
차스카:
그렇지. 건배——이 모처럼의 휴가를 위하여
아카틀:
이것저것 다 먹어봐, 맛이 어때?
와이나:
음… 아주 익숙한 맛이야. 역시 네 간판 요리네
아미나:
맛있다!
무토타:
술이 아주 근사한데
파칼:
그럼 당연하지, 내 소장품인데
파칼:
오늘은 마음껏 마셔. 내가 빚진 걸 어쩌겠어?
비람:
그럼 우리도 사양하지 않을게
무토타:
마음껏 마시라고? 하하, 나중에 후회나 하지 마!
파칼:
어? 음… 크흠… 어, 얼마든지 덤벼 봐!
마비카:
남은 성화 결정은 잘 보관해 뒀어. 다음에 필요할 때 나한테 찾아오면 돼
마비카:
그리고… 이런 무대극에서 「연기」하는 건 처음이었는데, 제법 흥미롭더라. 내 연기 어땠어?
마비카:
음… 나도 동감이야.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은 것 같네
마비카:
넌 잘해? 기회가 되면 한번 가르쳐 줘
얀사:
그나저나 궁금하네. 그 검은 안개는 어떻게 만들어낸 거야?
올로룬:
눈속임일 뿐이야. 할머니가 나섰으면 더 대단한 걸 만들어냈을 거야
시틀라리:
그래그래, 아부는 거기까지 해. 「눈속임일 뿐」? 그 눈속임으로 나도 속였는데 무슨
올로룬:
어… 아직도 그 일을 기억하고 있구나. 그땐 어쩔 수 없었어…
시틀라리:
지난 일을 들춰내자는 건 아니고! 그냥 잘했다고. 눈속임이 아주 제법이었어, 자랑스러워해도 돼!
올로룬:
고… 고마워, 할머니
아쥬:
「나도 사과할게, 내가 평소에 너무 엄하게 대했던 것 같아」
아쥬:
어휴, 이걸 기록해 뒀다가 너한테 들려줬어야 하는 건데
키니치:
몇 잔 더 마시면 오늘 그런 꿈을 꿀지도 모르지
카치나:
케이크 좀 더 챙겨갈래? 잔뜩 구웠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