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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꽃 대격전 제2막
죄책감에서 탄생한 의술
임무 목록
친선 경기 전반전에서 카치나에게 고민이 있어 보였다. 가서 물어보자
페이몬:
카치나, 여기 있었구나
카치나:
응… 마침 시간이 나서, 뇽뇽이랑 같이 밀레이랑 니아를 보러 왔어
뇽뇽:
웅…
니아:
우웅…
카치나:
걱정 마, 분명 괜찮을 거야
카치나:
어? 그건 갑자기 왜?
페이몬:
친선 경기가 끝날 때 좀 우울해 보였거든. 다들 널 걱정하고 있어
카치나:
고마워, 근데 난 괜찮아. 사실… 나도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어…. 그냥 좀 혼란스러운 느낌이야
카치나:
전에 불이 돌아온 밤의 순례에서 몇 번이고 패배할 때, 날 지탱해 준 건 대회에 이겨서 밤 순찰자 전쟁에 참가하겠다는 의지였어
카치나:
그래서 마침내 해냈을 땐 정말 기뻤어! 순조롭지만은 않았지만, 너희와 모두가 날 밤의 신의 나라에서 구해줬고…
카치나:
그렇게 줄곧 꿈꾸던 목표를 이뤘는데, 기쁨이 가시고 나니까 너무 공허해졌어. 이제 뭘 해야 할지, 앞으로 뭘 위해 노력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야
카치나:
이번에 영광의 꽃 대회 친선 경기가 끝난 후에,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 아, 모두에게 각자의 「중요한 일」이 있는데, 나만 없구나, 하고…
카치나:
그러다 문득… 나만 아직 어린애 같은 거야. 나만 매일 한가한 거 아닐까? 나만 어른이 되지 못한 게 아닐까?
페이몬:
카치나한테 그런 고민이 있었구나
여행자: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시기지
카치나:
어? 다들 이런 고민을 해? 나는 내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 줄 알았어…
여행자:
성급할 필요 없어
카치나:
그렇구나. 고마워, 스승님
페이몬:
헤헤, 난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아직 뭘 할지 정하지 못했다」는 건, 앞으로 무궁무진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거잖아?
페이몬:
내가 저녁에 뭘 먹을지 고민할 때, 온갖 요리를 떠올리는 것처럼 말이야
페이몬:
반대로, 처음부터 「오늘 저녁은 이거」라는 얘길 들으면, 기대감이 순식간에 줄어들지
카치나:
일리 있는 말이야!
여행자:
페이몬도 철학적인 말을 할 때가 있네
페이몬:
무시하지 마, 내가 얼마나 똑똑한데!
시틀라리:
다들 있었네. 꼬마는 좀 괜찮아졌어?
카치나:
시틀라리 할머니! 아, 안녕하세요
시틀라리:
마침 한가해서 병문안하러 왔어
카치나:
밀레이는 계속 잠만 자요…. 이파 오빠 말처럼, 성화 결정을 모아야 밀레이를 치료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시틀라리:
내 생각도 그래
페이몬:
……
카치나:
……
시틀라리:
크흠, 겸사겸사 묻는 건데, 요즘 별일 없지?
여행자:
나?
시틀라리:
친선 경기 끝나고 성화 결정 얘길 할 때, 남들은 다 기뻐하는데 너만 뭔가 고민이 있어 보였거든
여행자:
(아, 그때 성화 결정이 위험하진 않을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고민이 있는 것처럼 보였나 보네)
여행자:
(내가 카치나를 걱정하고 있을 때, 시틀라리도 날 걱정하고 있었구나… 솔직하게 얘기해야겠어)
「성화 결정이 사람의 마음을 홀린다」는 소문을 시틀라리에게 전했다
시틀라리:
근거없는 소문이긴 해도 꽤 무시무시하네. 공포는 미지에서 비롯되거든. 모호한 정보일수록 더 걱정되기 마련이지
카치나:
성화 결정이 정말 위험해요? 그럼 밀레이는 어떡하지…
시틀라리:
마비카가 그랬잖아. 무슨 문제가 생겨도 마비카가 해결할 수 있어
시틀라리:
다만, 과거 영광의 꽃 대회가 중단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 마지막 영광의 꽃 대회 때 돌발상황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시틀라리:
정 걱정되면 같이 조사해 볼까? 연기 주인에 당시의 두루마리가 남아있을 거야
여행자:
한번 조사해 보자
카치나:
저도 같이 갈 수 있나요? 저도 돕고 싶어요
시틀라리:
그럼! 이 꼬마 산룡은 쉬라고 하고, 일단 우리 집으로 가자
시틀라리:
그 시대의 두루마리를 전부 가져오게 했어. 안에 단서가 있을지도 몰라
카치나:
이, 이렇게 많이요?!
페이몬:
이걸 언제 다 봐!
시틀라리:
자자, 불평할 시간이 있으면 하나라도 더 봐. 나눠서 보면 금방 끝날 거야
여행자:
(두루마리에는 다양한 내용이 적혀 있다. 꼭 얼어붙은 역사가 독자를 그 아득한 시대로 데려가는 것만 같다)
여행자:
(계속해서 몇 개를 훑어봤지만, 영광의 꽃 대회에 대한 기록은 없었다. 대신 상상조차 하기 힘든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여행자:
(여섯 부족 간의 전쟁 선포, 평화 회담, 그리고 동맹과 배신… 지금으로부터 6~700년 전의 나타는 부족 간의 관계가 상당히 복잡하고 변화무쌍했다)
시틀라리:
왜 그래? 무슨 단서라도 발견했어?
여행자:
여섯 부족 간에 아직도 갈등이 있어?
시틀라리:
갈등은 완전히 사라질 순 없어. 정도가 달라질 뿐이지
시틀라리:
불의 신이 부족 간에 마찰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갈등을 막지만, 모든 불의 신이 마비카처럼 잘 해낼 수 있는 건 아냐
시틀라리:
게다가 수명도 평범한 인간과 같으니, 불의 신이 교체되는 공백기엔 다양한 문제가 생기곤 하지
시틀라리:
근 몇백 년 동안은 유혈 충돌이 거의 없었어. 두루마리를 보니까 나도 감회가 새롭네. 그 시절 사람들은 지금의 삶을 상상도 못할 거야
카치나:
앗! 이 두루마리에 영광의 꽃 대회에 관한 내용이 있는 것 같아요
시틀라리:
응? 어디 봐봐
시틀라리:
음… 이런 우연이 다 있네
시틀라리:
마지막 영광의 꽃 대회도 어느 아픈 용을 구하려고 열렸던 것 같아
카치나:
네? 밀레이랑 같은 병이었나요?
시틀라리:
두루마리에 적혀있진 않지만, 그렇지 않을까 싶어
시틀라리:
이상하네, 이렇게 애매한 기록은 드문데. 두루마리에는 두 가지만 모호하게 언급되어 있어
시틀라리:
첫째, 영광의 꽃 대회는 아픈 용을 구하기 위해 열렸다. 둘째, 결국 구하지 못한 듯하며, 당시의 꽃깃회 족장은 이 일로 남동생과 크게 싸웠다…
시틀라리:
동생은 이후 부족을 떠나 밖에서 홀로 지냈다. 이게 다야
페이몬:
진짜 별 내용이 없네. 그때 두루마리를 기록한 녀석이 게으름이라도 피웠나 봐!
여행자:
「기록하기 어려운」 일이 있었을 수도 있지
시틀라리:
「성화 결정이 사람의 마음을 홀린다」라… 설마 정말 그것 때문인가?
남은 두루마리를 전부 확인했지만, 영광의 꽃 대회에 대한 더 이상의 기록은 없었다
시틀라리:
이제 다른 방향으로 조사해 봐야겠어
시틀라리:
난 더 오래된 두루마리를 확인해 볼게. 그 대회가 한 번만 열린 건 아닐 테니까
카치나:
아까 두루마리에 꽃깃회가 언급됐으니까, 저는 무토타 족장님한테 물어볼게요
페이몬:
우린 뭘 하지? 더 조사할 만한 게 있어?
여행자:
(그러고 보니… 밀레이가 말한 「신비한 깃룡 친구」를 만나면 뭔가 알아낼지도 모르겠어)
여행자:
단서를 아는 깃룡이 있을지도 몰라
시틀라리:
깃룡?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시틀라리:
아, 카쿠쿠가 말해줬구나? 이파의 그 조수 녀석, 가끔 용의 말을 통역해 준다고 하던데
여행자:
(용에 빙의하는 건 설명하기 복잡하니까… 일단 카쿠쿠가 도와줬다고 둘러대자)
시틀라리:
좋아. 난 오래된 두루마리를 찾아보고, 카치나는 꽃깃회에 가고. 너희는 깃룡의 행방을 찾아봐
시틀라리:
따로 움직였다가, 나중에 여기서 다시 만나자
말라니:
쉿——다들 이해했지?
말라니:
이건 절대 예상 못 할 거야. 이 방법이라면 허를 찌를 수 있어
이올라나:
맡겨만 줘, 녀석들한테 우리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테니까!
페이몬:
어? 말라니, 키니치, 여긴 어쩐 일이야?
말라니:
끼약!
말라니:
깜짝 놀랐네, 여행자(이)랑 페이몬이구나
말라니:
헤헤, 너희한테만 살짝 알려줄게. 우린 후반전 전술을 논의하는 중이야
말라니:
물론 자세한 내용은 얘기 못 해줘. 후반전에 우리는 적이니까!
키니치:
너희는? 급해 보이는데, 무슨 일 있어?
페이몬:
우리는 깃룡을 찾고 있어…
말라니:
깃룡?
키니치랑 말라니에게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말라니:
그럼 우리도 같이 찾아줄게!
말라니:
안 그래도 정보가 빈약한데 여긴 풍경도 다 비슷해서, 사람이 적으면 찾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몰라
말라니:
그 깃룡은 어떻게 생겼어?
여행자:
「가볍게」…
말라니:
어? 더 구체적인 설명은 없어?
여행자:
보면 바로 알아볼 수 있대
말라니:
알겠어, 그럼 각자 흩어져서 찾아보자
키니치:
난 높은 곳에서 찾아볼게. 겸사겸사 꽃깃회에도 가보고
말라니:
그럼 난 강을 따라 찾아볼게
이올라나:
하하, 드디어 내가 실력 발휘를 할 시간이네. 키니치라면 알 거야. 난 사냥꾼 출신이라 눈썰미가 좋거든
툴라키:
마침 나도 한가하니까 근처를 산책하면서 찾아볼게
페이몬:
정말 잘됐다, 다들 고마워!
말라니:
천만에! 그럼 우린 가볼게, 이따가 보자!
차분한 깃룡:
방금 먹은 열매는 좀 시더라
활발한 깃룡:
이거 먹어볼래? 달고 맛있어
여행자:
안녕
차분한 깃룡:
안녕, 우리한테 볼일이 있어?
여행자:
혹시 「가벼운」 깃룡을 본 적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서
차분한 깃룡:
아, 그 녀석 말이구나
여행자:
(어… 가볍다는 게 정말 눈에 띄는 특징인 걸까? 누군지 바로 알아채는 것 같네)
차분한 깃룡:
가끔 이 근처에서 보긴 했는데, 늘 숨어서 다니더라고
활발한 깃룡:
종종 혼자 절벽에서 멍하니 있던데,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
차분한 깃룡:
아, 며칠 전에 인간 뒤를 따라가는 걸 본 것 같아
활발한 깃룡:
신기하네. 원래는 항상 인간을 피해 다녔는데
여행자:
그럼, 그 친구를 찾을 방법이 있을까?
차분한 깃룡:
그 생각은 접는 게 좋을 거야. 신출귀몰한 친구거든
활발한 깃룡:
우리랑 같이 열매나 먹자, 하하. 자자, 이거 받아, 달고 맛있어
여행자:
그래… 고마워
여행자:
(유용한 단서는 없는 것 같아. 일단 말라니랑 키니치를 기다려 보자)
여행자:
니아, 전에 말한 「신비한 깃룡 친구」에 대해 더 자세히 알려줄래?
니아:
어? 너도 걔랑 친구가 되고 싶어?
여행자:
맞아, 어디 가면 만날 수 있어?
니아:
만나긴 어려워. 항상 혼자 다니거든. 펑 하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가, 또 휙 하고 사라져. 엄청 대단해
니아:
전에 그 친구가 우릴 어떤 곳에 데려갔었는데, 엄청 예쁘고 되게 커다란 돌문이 있는 곳이었어
니아:
그리고 깃룡이 엄청 많았어! 다른 용의 영역에 가는 일은 거의 없는데, 그때는 그 친구랑 같이 가서 괜찮았어. 그 친구는 거기가 집이래
여행자:
(깃룡도 있고, 돌문도 있다라… 꽃깃회 근처인 것 같은데, 한번 찾아봐야겠다)
여행자:
그 친구한테 특징이 있어? 어떻게 해야 알아볼 수 있을까?
니아:
그건 쉬워. 엄청 가벼워 보이는 게 그 친구야
여행자:
가… 가벼워?
니아:
응! 엄청 가벼워. 보면 바로 알 수 있을 거야
여행자:
(니아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특징인 것 같네. 좀 애매하긴 하지만 일단 조사해 보는 수밖에 없겠어)
니아:
아… 혹시 만나게 되면 우리 대신 안부 좀 전해줄 수 있을까? 그 친구가 보고 싶어서 그래. 전에 왔었는데, 여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싫어했거든
여행자:
응, 맡겨줘
말라니:
키니치, 알아낸 것 좀 있어?
키니치:
아니
말라니:
나도 마찬가지야. 깃룡들은 다 비슷하게 생겼더라고…
말라니:
게다가 다들 가벼워 보이던데? 날개가 있으니까 다들 원할 때 날 수 있잖아
이올라나:
나도 딱히 수확은 없어. 너희는?
말라니:
미안해, 여행자, 페이몬. 너희가 말한 그 깃룡은 못 찾았어
말라니:
급한 일이야? 그럼 내일 또 와서 도와줄게
말라니:
응,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해 줘. 친구는 서로 돕는 거잖아
키니치:
꽃깃회 친구한테도 얘기해 뒀으니까 단서가 있으면 너한테 말해줄 거야. 그럼 이젠 뭐 하려고?
여행자:
일단 연기 주인으로 돌아갈게
키니치:
알겠어, 그렇게 전해둘게
말라니:
가벼운 깃룡이라——아, 올로룬한테 함정을 몇 개 만들어달라고 부탁해서 잡는 건 어때?
키니치:
올로룬의 함정이… 뭐든 잡을 수 있는 건 아냐
말라니:
혹시 모르잖아? 기회가 되면 한번 물어봐. 그럼 우린 먼저 가볼게. 그 깃룡을 빨리 잡길 바라
페이몬:
응! 나중에 봐, 도와줘서 고마워!
카치나:
후우, 후… 드디어 멈췄네
시틀라리:
왜 우릴 여기로 데려온 거야?
안투:
웅…
이파:
음… 이 아래에 뭔가가 있는 걸까요?
안투:
우…
이파:
파보라는 거야?
안투:
웅웅!
흙을 파내자 안에 낡은 상자가 묻혀 있다
카치나:
이건…
시틀라리:
두루마리야. 간단하게 제작된 데다 시간이 오래돼서 색이 바랬지만…
시틀라리:
아직 읽을 수는 있어. 위에… 수백 년 전의 「마지막」 영광의 꽃 대회라고 적혀 있는데? 이게 왜 여기에 있지?
시틀라리:
다들 와서 읽어봐. 이게 우리가 찾던 「진실」일 거야
이마라:
구할 방법을 찾은 거야?
남폴:
응. 바닷바람풀과 성화 결정, 이 두 가지만 있으면 돼
이마라:
다행이네! 꼬마야, 얼른 나아야 한다
안투:
우웅…
남폴:
족장님이 친히 내 용 동료를 걱정해 주다니, 드문 일이네. 요즘 안 바쁜가 봐?
이마라:
하하, 바빠도 와야지. 네가 내 동생인 걸 어쩌겠어? 안투가 병에 걸린 뒤로 너도 잘 못 먹고 못 잔다며. 걱정돼
남폴:
안투는 내 가장 소중한 친구야. 난 녀석이 날개를 펼치고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그날까지 함께할 거라고 약속했어
남폴:
녀석 덕분에 나는 나타에서 외롭지 않았어. 기뻐할 때도 슬퍼할 때도 있고, 투정을 부리기도 하지만, 내가 속상할 땐 곁에 웅크리고 함께 있어줬지
남폴:
이제는 안투가 날 필요로 해…. 내가 배운 모든 지식을 활용해서, 녀석을 도울 거야
안투:
우웅!
이마라:
네 용기와 지혜에 찬사를 보낸다, 형제
이마라:
그나저나 방금 말한 그 성화 결정, 정말 믿을 만한 거야?
남폴:
성화의 본질에 대해 연구하고, 성화에 관한 두루마리들도 꼼꼼하게 읽어봤어
남폴:
부족 간의 경쟁은 성화 결정을 생성해. 부족들 사이가 그나마 좋을 땐 성화 결정을 얻기 위해 종종 영광의 꽃 대회를 열기도 했대
이마라:
족장인 나도 모르는 게 많네. 성화 결정이 뭐에 쓰이는 물건이길래? 그걸 얻기 위해 경기까지 연다는 거야?
남폴:
성화 결정에 대한 연구는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결론은 없어
남폴:
알려진 바로는 열소와 관련된 고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해. 전사들의 힘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어
이마라:
…힘을 강화한다고?
남폴:
아마 헛소문일 거야. 정확한 건 실물을 봐야 알겠지
남폴:
나로서는 안투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거면 충분해. 다른 건 관심 없어
이마라:
그래서 각 부족의 족장들에게 부탁해서, 소규모의 「영광의 꽃 대회」를 열려는 거야?
이마라:
다들 동의했다니 신기하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싸워대더니
이마라:
지금처럼 갈등이 한창 심한 시기에… 나였으면 그런 용기는 못 냈을 거야
남폴:
알아,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어. 다행히 내가 각 부족의 환자를 치료해 준 적이 있어서, 은혜를 갚는 셈 치겠다고 하더라
남폴:
부족 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아서, 이렇게 한 가지 일에 협력하는 것도 오랜만이야. 어쩌면 이게 화합의 기회가 될지도 몰라
남폴:
같은 목표를 위해 싸우는 것… 그게 나타의 공통된 의식이어야 해
이마라:
그러길 바라야지. 옆에 이것들은 짐이야? 어디 가려고?
남폴:
바닷바람풀을 찾으려고. 대회 일은 형에게 맡길게.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도와줘
이마라:
당연한 소릴. 안심하고 다녀와, 우린 형제잖아
남폴:
고마워. 안투, 말 잘 듣고 있어. 내가 약초를 가지고 돌아오면, 예전처럼 건강하게 뛰어다닐 수 있을 거야
안투:
웅!
모네테크:
이마라! 뻔뻔한 것도 정도가 있지! 경기장에 숨어서 우릴 기습해?
산가:
기습? 방심하다 당한 주제에 무슨 낯짝으로 난동이야?
파이오:
그렇다 해도 너무 과하잖아! 우리 부족 전사 일곱 명이 중상을 입고 아직도 혼수상태라고!
파이오:
꽃깃회에서 우리의 피해를 보상해야 해. 성화 결정을 내놔!
음베니:
하, 우리가 어떻게 구한 물건인데, 너네가 몇 마디 따진다고 넘겨줄 것 같아?
모네테크:
병든 용을 치료하려고 대회를 연 거라며? 치료에 필요한 만큼 챙기고, 남은 결정은 돌려 달라고!
파이오:
입 열어, 이마라! 우린 오늘 꼭 대답을 들어야겠어!
이마라:
흥, 다른 늙은이들이 있었으면, 이런 유치한 질문은 안 했을 텐데
이마라:
난 성화 결정을 더 못 모은 게 아쉬울 뿐이야. 아니, 그보단 세상에 똑똑한 놈이 너무 많달까——
이마라:
경기에서 결정을 얻어놓고 안 내놓은 인간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 너희 족장들도 몰래 다 빼돌렸을걸?
이마라:
이게 값진 물건이라는 걸 아니까, 경기장 안팎으로 쟁탈하기 바쁘잖아. 우린 유일한 승자도, 심지어 가장 큰 승자도 아냐
모네테크:
뭐가 어째?
파이오:
이제야 알겠네. 처음부터 영광의 꽃 대회의 결과물을 독점하고, 다른 부족들을 약화시키려는 거였어
파이오:
남폴 이 자식, 내가 얼마나 믿었는데——
모네테크:
메아리 아이는 이 일을 두고두고 기억할 거다. 가자!
이마라:
…흥
안투:
웅?
안투:
끼잉…
남폴:
형, 안투는?
이마라:
왔어? 자, 앉아. 내가 천천히 얘기해 줄게——
남폴:
됐어, 그냥 확인할 게 있어서 온 거야…. 그 소문, 진짜야?
이마라:
소문? 무슨 소문?
남폴:
영광의 꽃 대회가 진짜 유혈사태로 번졌고, 족장님들이 그 일로 크게 싸웠다는 소문
남폴:
아무도 안투의 생사를 신경 쓰지 않았고, 안투는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는 소문
이마라:
……
남폴:
이마라, 날 속인 거야? 영광의 꽃 대회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돕겠다며! 대체 왜 그런 비열한 수단을 쓴 거야?
이마라:
나라고 좋아서 그랬는 줄 알아? 처음으로 규칙을 어긴 놈이 등장한 순간부터, 부는 비열한 자들의 전유물이 됐어
이마라:
세상은 규칙을 따르는 자에게 보상하지 않아. 내가 아니어도 다른 부족이 똑같이 했을 거야
이마라:
성화 결정은… 무한한 가능성이 담긴 물건이야. 그리고 난, 부족이 강해질 기회를 놓칠 수 없어
남폴:
그래, 더 따지지 않을게. 성화 결정은 어딨어? 조금만 줘, 안투한테 가져가게
이마라:
이미 전부 연구에 투입했어
남폴:
뭐라고?!
이마라:
처음엔 안투에게 조금 남겨줄 생각이었어. 하지만 녀석이 도망쳤잖아? 그럼 이제 그럴 필요가 없지
이마라:
용 한 마리쯤, 부족의 미래에 비하면 별거 아냐. 그게 네 동료라도 마찬가지고
남폴:
…하, 그래! 이마라, 참 훌륭한 족장이다. 미래의 꽃깃회는 네 이름을 반드시 기억하겠지
남폴:
하지만 알아둬. 탐욕에 어떤 변명을 붙인들, 그게 가져온 파멸이 줄어들진 않아
남폴:
그 아이는 기대에 차서 너와 나를 기다렸어…. 그 마음을 넌 영원히 이해 못 해!
이마라:
남폴! 어디 가?
남폴:
안투——
남폴:
안투——!!
남폴:
나야! 제발——제발 대답해 줘——
안투:
웅?
남폴:
안투! 괜찮아? 왜 혼자 있어?
안투:
우웅…
남폴:
미안해, 안투. 내 잘못이야. 어떻게든 다시 방법을 생각해 볼게…
남폴:
(그 후 난 꽃깃회를 떠나, 안투와 함께 이 언덕에서 살아갔다)
남폴:
(안투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았다. 나는 안투를 데리고 각 부족을 찾아가 성화 결정을 나눠달라고 부탁했다. 그게 마지막 희망이었다)
남폴:
(하지만 더는 누구도 나를 믿지 않았다. 그들의 조롱과 폭행 따윈 상관없었다. 나는 몇 번이고 그들에게 간청하고 또 간청했다…)
남폴:
(안투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최후의 순간, 난 안투의 우울함을 느꼈다. 안투의 눈빛은 자책으로 가득했다. 그건 병 때문이 아니었다)
남폴:
(메아리 아이에서, 성화 결정을 자랑하듯 우리 앞에 꺼내놨다가 곧바로 거둬들이는 놈들도 있었다)
모네테크:
이게 갖고 싶어? 하하, 꿈도 꾸지 마!
모네테크:
네 형한테나 달라고 해! 그놈이 얼마나 챙겨 갔는데? 이제 와서 불쌍한 척한다고 내가 믿을 거 같아!
안투:
웅!
모네테크:
뭐야! 이 쥐똥만 한 게——
남폴:
(이유는 모르지만, 안투는 성화 결정을 극도로 혐오했다. 성화 결정을 보면 온 힘을 쥐어짜 그걸 파괴하려 했다)
남폴:
(안투가 세상을 떠나고 몇 년이 지나서야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성화 결정을 차지하려고 싸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안투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남폴:
(늘 웃던 인간 친구들이 왜 서로 원수가 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던 안투는, 모두가 성화 결정에 마음이 홀렸다고 여겼다)
남폴:
(성화 결정을 모은 것은 안투를 위해서, 적어도 안투는 그렇게 생각했다. 「내가 없었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다」… 안투는 그런 죄책감 속에 생을 마감했다)
남폴:
(나 역시 평생을 죄책감 속에 살았다. 내가 직접 대회에 참가했다면, 이마라의 욕망을 눈치챘다면, 더 일찍 돌아왔더라면…)
남폴:
(하지만 세상에 만약은 없다. 난 계속해서 의술을 연구하고, 여러 용들을 치료했다. 난 안투를 이 언덕에 묻었고, 언젠가는 나도 여기에 묻힐 것이다)
남폴:
(그전까지, 난 형편없는 두루마리로 이 모든 걸 기록할 것이다. 진실은 묻히지 말아야 한다. 미래의 사람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남폴:
(그때의 나타는 하나로 뭉쳤기를. 더는 피 흘리지 않고, 다투지 않기를…)
카치나:
「죄책감에서 탄생한 의술」…
이파:
……
페이몬:
그럼 두루마리에 기록된 남폴은 이파의 조상인 거야? 그 깃룡의 영혼은 남폴의 용 동료고?
시틀라리:
그런 것 같아. 그래서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꺼리고 이파 뒤만 따라다닌 거겠지——너에게서 익숙한 기운이 느껴졌을 테니까
시틀라리:
당시의 영광의 꽃 대회가 기록이 없는 것도 이해가 가. 탐욕에 마음이 집어삼켜진, 여섯 부족의 추악한 모습은 누구도 역사에 남기기 싫었겠지
시틀라리:
더 우스운 건… 당시 사람들은 성화 결정에 그런 신비한 효과 따위가 없었다는 걸 몰랐다는 거야. 음모와 계략의 끝은 결국 헛된 환상이었어
카치나:
참! 그 깃룡은 어디 갔지?
페이몬:
앗, 저기 있다!
페이몬:
슬퍼하는 걸까…? 아니면 뭔가를 그리워하는 걸까?
이파:
부탁할게. 나도 마음을 좀 진정해야 할 것 같아…
이파:
몇백 년 전에 남겨진 아쉬움을 이런 식으로 알게 되다니. 조상의 이야기나 집안에 내려오는 의술의 기원은 오늘 처음 알았어
이파:
내가 뭘 해야 할지, 뭘 할 수 있을지, 잘 생각해 봐야겠어…
여행자:
안투
안투:
히익! 넌… 어? 넌 방금 그 형이네?
안투:
혹시… 그게 네 진짜 모습이야? 인간으로 변할 수 있어? 대단하다, 나도 가르쳐 주면 안 돼? 인간이랑 더 얘기해 보고 싶은데, 날 안 좋아하는 것 같아서…
여행자:
그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
안투:
조금밖에 기억 안 나…
안투:
그때 많이 아파서, 내 친구 남폴이 엄청 걱정했어. 나중에 몸도 가벼워지고 더는 아프지 않게 됐지만, 남폴도 보이지 않게 됐어
안투:
난 숨어다니면서 계속 찾았어. 근데 몸이 자꾸 추워져서 꼭 얼어붙을 것 같았어
안투:
다행히 따뜻한 동굴을 찾았고 거기서 오랫동안 잤는데, 깨어나 보니 세상이 많이 달라졌더라
여행자:
동굴?
안투:
응, 그 안에는 이상한 문양들이 그려져 있었어. 그 문양 중 일부는 나와 조금 비슷했어
여행자:
(혹시 비밀 근원 유적인가? 밤의 신의 나라와 가장 가까운 곳이니까…. 아마 그곳에서 「잠」들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영혼이 사라지지 않은 걸지도…)
안투:
동굴에서 나왔을 때, 그 사악한 마물들이 또 쳐들어온 걸 발견했어. 그래서 도우러 갔다가 밀레이와 니아를 알게 됐어
안투:
우리는 함께 그 마물들을 혼내줬지! 하하, 내 안내 덕분에 그 마물들은 내 친구들을 잡을 수 없었어
안투:
그 후 마물들이 사라지고, 남폴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어. 나한테 자기가 있는 곳으로 오라고 했어
여행자:
(마물이 사라졌다는 건… 심연과의 결전 후라는 거겠지. 지맥이 복구됐으니까 이제 밤의 신의 나라로 돌아갈 수 있는 거야)
여행자:
왜 그렇게 하지 않은 거야?
안투:
남폴에게 가고 싶었지만, 밀레이가 예전의 나랑 똑같은 병에 걸려서 너무 걱정됐어…. 남폴은 성화 결정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성화 결정은 나쁜 거잖아!
안투:
사이 좋던 친구들도 그것만 손에 넣으면 심하게 싸웠는걸. 다들 성화 결정에 마음이 홀린 거야, 그래서 이상해진 거야…
여행자:
그래서… 그때 일이 다 성화 결정 때문이라고 생각한 거야?
안투:
아니야? 원래는 다들 좋은 친구였단 말이야, 나한테도 잘해줬고…
안투:
다 성화 결정 탓이야, 그 나쁜 걸 전부 화산에 던져버리고 싶어! 하지만 밀레이를 치료하려면 성화 결정이 필요한데, 어떡하지…
여행자:
(남폴이 두루마리에 적은 대로, 안투는 진실을 모르고 있어…. 성화 결정이 사람을 홀린 게 아니라, 이익과 계략 때문에 분쟁이 생긴 건데)
여행자:
(하지만… 우리가 이 불쌍한 아이에게 뭘 해줄 수 있을까? 진실을 알려주는 것? 진실이 안투한테 무슨 의미가 있지?)
안투:
형, 왜 그래? 어쩐지 서글퍼 보여
여행자:
난 괜찮아…
여행자:
일단 사람들한테 돌아가자
여행자:
(안투의 걱정 가득한 눈동자를 보자 잠시 할 말을 잊었다. 시대는 변했고 사람도 달라졌지만, 안투만은 여전히 과거에 갇혀 있다…)
이파:
조상의 용 동료를 만나게 될 줄이야, 정말 기묘한 기분이네
이파:
그렇지, 형씨?
안투:
웅?
시틀라리:
네 말을 알아듣는 거야?
이파:
조금은요. 저도 안투의 기분이 느껴지고, 안투도 우리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딱 그 정도일 거예요
이파:
용 동료가 그렇잖아요? 오랜 시간 함께해야 마음이 통하죠. 조상님이 계셨다면, 더 편하게 소통할 수 있었을 거예요
시틀라리:
즉, 지금 우리가 「그때의 일」 이야기를 나눠도 얘는 이해 못 한다는 거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네
카치나:
전… 안투가 모르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카치나:
알아요. 문제를 해결하려면, 피하지 않고 용감히 어려움을 마주해야 하죠. 하지만… 진실을 알려주면 안투에게 괜한 슬픔만 늘어나는 거잖아요?
시틀라리:
그래, 사과할 사람도 책임져야 할 사람도 이미 죽고 없으니까. 진실은 상처를 다시 헤집고 슬프게 만들 뿐이지
페이몬:
안투가 슬픔을 잊고 기운 차리게 해줄 방법은 없을까?
이파:
……
이파:
나도 그 조상님처럼, 오랫동안 용들의 심리를 연구해 왔어
이파:
용들은 둔할 때도 있지만, 꽤 예리해. 복잡한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인간의 눈빛에서 많은 정보를 읽어내지
이파:
어린 용은 마치 아이 같아. 인간 동료에게 의지하고, 뭔가 역할을 해내기를 바라지. 도움이 되면 기뻐하고, 짐이 됐다고 생각하면 슬퍼해
이파:
그러니까… 가장 좋은 방법은 과거의 진실에 얽매이지 않고, 지금의 안투가 소원을 이루도록 돕는 거야
카치나:
소원?
이파:
예를 들면——
이파:
안투, 넌 밀레이와 니아 때문에 여기 남아있는 거지?
이파:
넌 똑똑한 아이야. 네 말대로 성화 결정은 사이좋은 친구들도 다투게 만드는 나쁜 물건이지
이파:
하지만 수백 년이 지난 지금, 우린 그걸 이겨낼 방법을 찾아냈어
이파:
우리와 함께 성화 결정의 사악한 힘을 정화하고, 네 친구들을 구하지 않을래?
시틀라리:
흥미롭네. 「가짜를 진짜로 만들」 생각이구나?
안투:
웅?
카치나:
잠깐만요, 저, 저도 이해 못 했어요! 성화 결정에 사악한 힘이 있다니… 정말이에요?
시틀라리:
요 꼬맹이가…! 자자, 귀 좀 가까이 대봐, 이 할머니가 설명해 줄게
일행은 다음 계획을 간략하게 논의했다
카치나:
그런 거였군요! 저 힘낼게요!
이파:
하지만 이 계획을 실행하려면 우리 셋만으로는 부족해
이파:
이틀 뒤 성화 경기장에서 만나자. 다른 친구들도 불러서 도와줄 사람이 더 있는지 보자고
이파:
안투를 이해시키는 건… 음, 카쿠쿠한테 맡길게. 둘이 소통하는 게 더 원활할 테니까
카치나:
음…
시틀라리:
어쩐다…
페이몬:
카치나, 시틀라리, 왜 그래?
카치나:
단서를 못 찾겠어. 다들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대
시틀라리:
그 「신비한 깃룡」은 찾았어?
시틀라리:
그럼… 할머니로서 조언할게. 이 일은 잠시 미뤄두자
시틀라리:
진실을 찾을 수 있으면 기쁘겠지만, 역사의 모든 수수께끼를 밝힐 수 있는 건 아니야
시틀라리:
우린 「미지」 속에 사는 데 익숙해져야 해.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하나로 뭉치면 어떤 위기도 두려워할 필요 없어
카치나:
네, 저도 괜찮을 거라고 믿어요
카치나:
다만 이렇게 오래 조사했는데 알아낸 게 없어서 아쉽네요…
이파:
후우… 형씨, 드디어 찾았네
페이몬:
이파? 여긴 어쩐 일이야?
이파:
키니치가 너희가 어떤 깃룡을 찾고 있다던데? 마침 요 며칠 이상한 깃룡이 날 계속 따라다니고 있어서 말이야
여행자:
이상한 깃룡이요?
이파:
이유는 모르겠는데, 저번에 메아리 아이에서 돌아온 후로 계속 날 따라다녀. 솔직히 꽤 무섭다고, 형씨. 걸을 땐 기척도 없고, 밤에는 그림자만 보이고
이파:
나도 처음엔 몰랐는데, 어젯밤 카쿠쿠가 물을 마시다가 녀석 때문에 놀라서 소리를 꽥 지르지 뭐야? 나도 그제야 창밖의 흐릿한 그림자를 발견하게 됐지
페이몬:
듣기만 해도 무서워!
이파:
어린 깃룡 같았어. 그 뒤로 유심히 관찰해 보니까, 날 줄곧 따라다니고 있었더라. 워낙 기척이 없어서 눈치를 못 챘던 거야
이파:
형씨, 걔가 너희가 찾는 깃룡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언제든 데려가 줘. 두손 두발 들고 환영할게
페이몬:
그, 그럼 설마 지금도…
이파:
어, 아마 저 나무 뒤에 숨어 있을 거야
페이몬:
……
카치나:
……
페이몬:
어… 누가 가서 확인해 볼래?
시틀라리:
내가 가볼게…
시틀라리:
이건——이게 어떻게 된 거지?
시틀라리:
얼른 와봐! 무서워할 거 없어, 단지…
카치나:
앗!
페이몬:
이건 설마!
여행자:
뇽뇽이의 할아버지 할머니 같은…
안투:
웅… 끼잉…
여행자:
(니아가 「가벼워 보인다」고 말한 이유를 이제야 알겠네. 다른 어떤 깃룡과도 달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거였어)
여행자:
(이 깃룡이 밀레이의 신비한 친구구나. 성화 결정이 사람 마음을 홀린다는 소문도 이 깃룡에게서 비롯된 거야…)
카치나:
지맥은 복구됐잖아요? 왜 이 깃룡은 지맥으로 돌아가지 않은 거죠?
시틀라리:
가능한 이유는 많아. 하지만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이파:
어… 형씨, 왜 날 따라다닌 거야?
이파:
혹시 치료해 주길 바라는 거면… 미안한데 어려울 것 같아
안투:
웅…
카치나:
도망갔어!
안투:
우!
페이몬:
이건… 따라오라는 건가?
페이몬:
「따라쟁이 괴짜 용」이 있었으면 좋았을걸
카치나:
앗, 그러고 보니 카쿠쿠가 안 보이네요?
이파:
어제 깜짝 놀라서 할 줄 아는 말을 단숨에 다 뱉어버리곤, 그대로 기절해서 아직 못 일어났어
시틀라리:
우선 따라가자. 우릴 어딘가로 안내하는 것 같아
이파:
……
시틀라리:
이 두루마리… 시간을 내서 연기 주인에 가져가야겠어. 남폴의 말처럼, 진실은 묻혀선 안 돼
카치나:
안투가… 너무 가여워…
카치나:
무토타 족장님!
무토타:
카치나? 여긴 어쩐 일이야?
카치나:
지난번 영광의 꽃 대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거든요. 당시 꽃깃회의 족장님이 동생과 다퉜다는데, 혹시 아는 거 있으세요?
무토타:
미안… 너무 오래된 일이라 나도 들은 바가 없어
카치나:
그렇군요…
시틀라리:
주목할 만한 단서는 없는 것 같네…
밀레이:
뇽뇽아, 와줘서 고마워
뇽뇽:
밀레이, 좀 괜찮아?
밀레이:
머리가 어지러워… 나 조금만 더 잘게…
니아:
밀레이…
밀레이:
……
뇽뇽:
……
니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