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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꽃 대격전 제1막

용 동료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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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동료를 위해
한가하니 「메아리 아이」에 가보자
페이몬:
응? 사람들이 저기 몰려 있잖아? 무슨 일이라도 났나?
페이몬:
우리 얼른 가보자!
파칼:
어때, 의사 선생? 살릴 수… 있겠어?
이파:
걱정 마요, 형씨. 지금 해결책을 찾고 있어요
이파:
이름이 밀레이라고요? 이렇게 아픈데 내색도 안 하다니, 용감한 녀석이네요…. 혹시 전장에 나갔었나요?
파칼:
맞아. 보통 이렇게 어린 산룡은 전장에 보내지 않지만, 녀석을 막을 수가 없었어. 매번 우리 몰래 전장의 최전선으로 달려가더라고
파칼:
아주 똘똘한 녀석이야. 강한 힘 없이도 교란 작전으로 심연 마물들을 상대하곤 했지
파칼:
그래서 전쟁이 끝나고 「전사 훈장」까지 수여했는데, 어째선지 요 며칠 갑자기 몸 상태가 안 좋아지더니 자꾸만 의식을 잃고 있어
이파:
어린 나이에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이라, 어쩐지…
밀레이:
우웅…
페이몬:
카치나! 다들 여기서 뭐 해?
카치나:
여행자, 페이몬. 오랜만이야
카치나:
그게… 우리 부족에 밀레이라는 어린 산룡이 있는데, 무슨 병에 걸린 건지 기운이 점점 약해지고 있어. 그래서 이파 오빠가 진찰하는 중이야
카치나:
함께 자란 니아도 같이 있는데, 다들 밀레이의 상태를 걱정하고 있어
티야카:
우리 아이가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도 밀레이가 집까지 데려다줬는데…
요레하:
그 힘든 전쟁까지 버텨내 놓고, 하필 평화가 찾아온 이제… 휴
카쿠쿠:
걱정 마 형씨, 방법이 있을 거야
여행자:
너는…
페이몬:
앗! 그 동물 진료소의 「따라쟁이 괴짜 용」이다!
카쿠쿠:
그게 무슨 헛소리야?
페이몬:
그럼 방금 말한 「이파 오빠」란 게…
이파:
「보호자」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죠. 문제가 뭔지 대충 알아냈습니다
이파:
밀레이는 성년도 안 된 어린 용이지만, 전장에서 놀라운 용기를 보여줬어요. 하지만 그만큼 몸의 한계를 넘길 정도의 열소가 소모됐죠…
이파:
그래서 체내에 희귀한 「병변」이 일어났어요. 초기 증상은 미미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꽤 심각한 상태입니다
파칼:
그러니까 전쟁 중에 생긴 병인데, 증상이 이제야 나타났다는 거야?
이파:
네, 아마 계속 억지로 버텼나 봐요…. 동료한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던 거죠
니아:
웅… 우웅!
밀레이:
웅…
카치나:
이파 오빠, 해결 방법이 있는 거지? 제발 도와줘!
이파:
이런 희귀병은 나한테도 딱히 특효약이 없어
이파:
다만 좋은 소식도 있어. 의술을 배울 때 비슷한 병증에 관한 기록을 봤거든. 그 두루마리엔 두 가지 「약재」가 언급됐었어
이파:
첫 번째는 「바닷바람풀」이라는 여러해살이 식물이야. 어디서든 자라나지만 개체수가 극히 드물다는 게 문제지
이파:
두 번째는… 나도 잘 모르겠어. 두루마리에는 「성화 결정」이라는 이름만 언급됐을 뿐, 자세한 설명은 없었거든
페이몬:
성화라면… 성화 경기장에서 타오르고 있는 그거?
카치나:
전에 말라니랑 불이 돌아온 밤의 순례에 참여했을 때, 단체전에서 「각축의 불꽃」을 수집했었어
카치나:
그건 성화의 「불씨」라고 했는데, 몸에 지니고 있으면 몸이 따뜻해졌어. 이파 오빠가 말한 「성화 결정」도… 그런 걸까?
이파:
이름만 봤을 땐, 아마 더 희귀하고 순도 높은 성화일 거야
페이몬:
정말 그런 게 있긴 해? 나타에 온 지 꽤 됐는데, 그런 건 본 적도 없는 것 같아
파칼:
…있을지도 몰라
카치나:
엣?!
카치나:
파칼 아저씨, 정말이야?
파칼:
나도 우연히 들은 이야기야——아주 오래전, 나타에는 어떤 특별한 「성화 결정」을 생산할 방법이 있었다고 해
파칼:
구체적인 방법은 나도 모르지만, 다른 족장이 알지도 몰라…. 일단 족장들과 상의해 볼게
파칼:
고마워, 이파. 네 진단이 큰 도움이 됐어. 혹시 조금만 더 여기 있어줄 수 있을까?
이파:
물론이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파칼:
다행이군. 그럼 일단 다들 해산하자.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으면 밀레이도 제대로 쉴 수 없을 거야
파칼: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바로 전달할게. 밀레이가 얼른 회복할 수 있게 다들 응원해 줘
이파:
만나서 반가워, 형씨
이파:
하하, 그렇게 긴장할 것 없어
이파:
난 꽃깃회의 수의사 이파야. 이쪽은 내 조수 카쿠쿠, 사람 말을 따라 하기 좋아하는 녀석이지
페이몬:
우린…
이파:
여행자(이)랑 페이몬, 맞지? 너희가 나타에서 얼마나 유명한데, 벌써 다 들었지
이파:
용기와 지혜, 실력까지 겸비했다던데… 형씨, 너희는 내가 만나 본 가장 대단한 영웅이야
페이몬:
헤헤, 그렇게 칭찬하니까 약간 부끄럽네
이파:
부끄러운 얘기지만, 전쟁 때는 부상 입은 용들을 돌보느라 너희와 함께 싸우지 못했어
여행자:
이파도 많은 용을 구했잖아요, 대단해요
이파:
고마워, 형씨. 마음이 따뜻해지네
카치나:
그때 이파 오빠의 진료소는 인산인해였어. 심지어 카쿠쿠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니까
카쿠쿠:
아이고! 아이고!
이파:
그래, 전쟁 중에는 매일 새로운 부상자가 생기니까
이파:
심연은 굉장히 교활해. 어떻게든 부족의 약점을 노리지. 최근 수년간 진료실에서 쓰러진 의사들도 수두룩해…
이파:
그래서 요즘은 신입들한테 의술을 가르치고 있어. 빨리 성장했으면 좋겠지만, 의술이라는 게 워낙 복잡하잖아? 어엿한 의사가 되려면 많은 시험을 통과해야 할 거야
여행자:
고생이 많네요…
이파:
사실 의사가 돼도 진단하기 어려운 난치병이 많아. 밀레이의 병도 마찬가지로, 여태 병명이 없을 정도로 희귀하지
이파:
어릴 때 아버지가 강제로 잡다한 지식을 배우게 하지 않았으면, 나도 보수적인 치료법밖에 제안하지 못했을 거야. 배움엔 정말 끝이 없다니까, 형씨
페이몬:
응? 이파의 아버지도 의사였어?
이파:
어, 우리 집은 대대로 의술에 종사했어. 아버지는 날 의사로 키우려고 어릴 때부터 다양한 약초를 익히게 하셨지. 못 외우면 빗자루로 혼내 가면서 말이야
이파:
대대로 수의사 집안이긴 하지만, 어느 대부터 이 일에 종사했는지는 나도 잘 몰라
이파:
어렸을 때 아버지한테 「죄책감에서 탄생한 의술」이라고 듣긴 했는데… 유래야 어떻든, 유용하게 쓸 수 있으면 그걸로 됐지, 뭐
페이몬:
죄책감? 그건 잘못을 저질렀을 때 느끼는 감정이잖아. 이상한 얘기네
이파:
누가 알겠어?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이젠 물어볼 사람도 없고. 어쩌면 의사로서 치료하지 못한 환자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건지도 모르지. 나도 그랬으니까
이파:
그러니 이번에 밀레이의 병을 최선을 다해 치료할 거야. 내 기억상 이 병은 아직 치료된 사례가 없는데, 밀레이가 첫 케이스가 될지도 모르겠네
여행자:
힘내요, 형씨
이파:
걱정 마, 형씨. 날 믿어
한동안 잡담을 나눴다…
이파:
오? 족장님들이 돌아온 것 같네. 일단 이쯤 하고 족장님들한테 가보자
와이나:
저번만 해도 뇽뇽이랑 신나게 놀았는데, 너무 갑작스럽네
비람:
「병은 갑작스럽게 찾아온다」고 하잖아. 하룻밤 사이에 건강이 안 좋아지는 경우는 꽤 많아
무토타:
전쟁 때부터 병을 앓았다고 하니, 지금까지 버틴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지
아미나:
꼬마야, 괜찮니? 아프진 않고?
아카틀:
이 어린 나이에 전장에 나가 싸우다니, 우리 어른들한테도 책임이 있어…
페이몬:
우와, 여섯 부족의 족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 정말 보기 드문 장면이네
와이나:
하하, 전엔 왕래가 드물긴 했지. 자기 부족 일을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골치가 아팠으니까
와이나:
지금은 뭐, 쉬는 날 회식하는 게 일상이야. 놀랄 것도 없어
아카틀:
회식은 무슨? 밥 얻어먹으러 오는 거겠지. 매번 나한테 오잖아? 다들 낯짝이 산보다 두껍다니까
와이나:
네가 한 밥이 맛있는 걸 어떡해? 우리 요리 실력은 너도 알잖아…. 크흠, 일단 그건 나중에 얘기하자
무토타:
이파, 상황은 전해 들었어. 이번에도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무토타:
밀레이는 다른 산룡들과 함께 꽃깃회에 물자를 옮겨줬었어. 그런 밀레이의 일이라면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순 없지
이파:
저도 어쩌다 집에서 이 병에 대한 기록을 본 것뿐이에요. 치료에 필요한 「성화 결정」에 대해선 아는 게 없어요
아미나:
저도 처음 들어요. 성화에 다른 「형태」라도 있나요?
비람:
있어. 나도 직접 본 건 아니지만, 두루마리에 관련 기록이 있더라고
비람:
아주 오래전, 「불이 돌아온 밤의 순례」 말고도 성화를 생산하는 수단이 있었다고 해. 이름은 「영광의 꽃 대회」야
비람:
그건 여섯 부족 간의 전투 훈련이었어. 불이 돌아온 밤의 순례보다 더 치열해서, 종종 더 순수한 성화가 생성되었지
카치나:
성화 결정?!
이파:
그런 일이 있었어요? 전 완전 처음 듣는 얘긴데…
비람:
그야 영광의 꽃 대회는 이미 수백 년 동안 열리지 않았으니까
여행자:
뭔가 속사정이라도 있나요?
비람:
마지막으로 열렸을 때 사고가 있었다나 봐. 너무 오래된 일이라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어
비람:
보다 현실적인 이유를 대자면, 처음엔 다들 「성화 결정」에 전사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특별한 힘이 있다고 믿었어
비람:
하지만 나중에 그런 신비함은 없다는 걸 깨닫게 됐지. 특수한 상황에선 대체할 수 없는 효과가 있지만, 본질상으론 일반 성화와 큰 차이가 없었거든
비람:
불이 돌아온 밤의 순례만으로도 충분한 성화가 생성되니, 영광의 꽃 대회는 더는 필요 없는 행사로 취급받게 된 거지
이파:
그렇군요. 즉 밀레이를 구하려면, 영광의 꽃 대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거네요. 여섯 부족이 모두 참여해야 하는 행사라니, 쉽지는 않겠어요…
와이나:
난 이걸 「어려운 일」로 생각할 필요 없다고 봐
와이나:
여섯 부족이 참여해야 하는 건 맞지만, 모두가 모일 필요는 없어. 여유 있는 전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자웅을 겨루는 정도면 충분해
와이나:
전쟁이 끝난 후로 불이 돌아온 밤의 순례는 단련의 의미가 더 커졌잖아? 전사들이 무예를 나눌 새 무대가 생기면 좋지
무토타:
평화의 시대라고 너무 풀어지면 안 돼. 그렇게 보면, 영광의 꽃 대회는 꼭 필요한 행사겠어
아카틀:
나도 동의해. 「최강의 부족을 가려내는」 건 피가 뜨거워지는 일이지
비람:
나도 이견 없어
아미나:
저도 돌아가서 부족원들과 상의해 볼게요. 많이들 참여하고 싶어 할걸요
아미나:
특히 말라니는 무조건 참여할 거예요. 이런 행사를 제일 좋아하니까요
와이나:
파칼이야 뭐 물을 것도 없고. 좋아, 그럼 전원 찬성인 걸로
페이몬:
오예!
파칼:
다들 고마워…. 정말로
와이나:
그럼 각자 부족으로 돌아가서, 참가 인원을 집계해 보자. 사람이 많으면 규모를 키우고, 적으면 간단하게 하자고
무토타:
음, 그리고 대회라면 규칙도 중요해. 규칙 없는 싸움은 단순한 폭력일 뿐이니까. 그건 우리가 바라는 게 아니야
비람:
규칙을 짜는 건 내가 할게. 나중에 회의소에서 다시 모이자. 결국엔 불의 신님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일이니까
아미나:
참, 밀레이를 치료하는 데 바닷바람풀도 필요하다면서요. 저희가 대회 준비로 바쁘면, 그건 누가 구하러 가죠?
이파:
그건 걱정 마. 아까부터 우리 말고도 밀레이의 「친구」들이 와 있었거든
무토타:
그러니까… 이 용들? 확실히 다양한 용들이 모여 있네. 우리 산룡 꼬마가 친구가 제법 많은가 봐
이파:
카쿠쿠, 용들한테 도와줄 수 있는지 물어봐봐
카쿠쿠:
좋아, 문제없어 형씨
와이나:
말할 줄 아는 용 동료가 있으니까 정말 좋네, 부러워
아카틀:
다른 일 없으면 이만 해산할까?
무토타:
그래. 이따 보자
무토타:
이파는 날 따라와. 이 용들한테 바닷바람풀이 어떻게 생겼는지 가르쳐줘야지
아미나:
다음에 보자, 꼬마야. 또 보러 올게
페이몬:
우와… 엄청난 속도
페이몬:
역시 부족의 족장들이야. 결정한 일을 바로 실행에 옮기는구나
여행자:
페이몬은 「내일 다시」가 입버릇인데
페이몬:
헤헤, 그건 네가 있으니까 그렇지. 어떤 일은 조금만 미루면 네가 다 해결해 준다는 걸 알아버렸다구~
카쿠쿠:
세상에! 그건 아니지 형씨!
카치나:
카쿠쿠도 못 들어줄 정도인가 봐…
파칼:
나도 가서 이 일을 알려야겠어. 카치나, 너도 참여할 거니?
카치나:
나, 나도 할래!
파칼:
그럼 같이 가자. 여행자, 페이몬, 우린 나중에 회의소에서 만나자
페이몬:
이따 봐!
페이몬:
모든 게 순조로운걸! 다행이다, 밀레이를 곧 치료할 수 있겠어
밀레이:
웅…
페이몬:
어, 깼어? 조금 더 잘래?
밀레이:
우웅…
페이몬:
어? 그래? 배가 고픈가?
페이몬:
카쿠쿠——카쿠쿠——통역 좀 해줘——
페이몬:
언제 저기까지 갔대? 음, 왠지 급해 보이는데,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지?
밀레이:
후… 켁켁…
니아:
밀레이, 괜찮아? 뭐 좀 먹을래?
니아:
내, 내가 가서 열매 좀 따올까?
밀레이:
고마워, 니아. 난 괜찮아…
여행자:
밀레이, 니아
니아:
어라, 넌…?
니아:
처음 보는 용이네. 너도 밀레이를 보러 온 거야?
여행자:
맞아. 인간 친구들이 널 치료할 방법을 찾았으니까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해주고 싶어서
여행자:
바닷바람풀과 성화 결정을 금방 수집해서 치료해줄 테니까, 조금만 더 버텨줘
밀레이:
성화 결정… 켁켁
니아:
밀레이…
밀레이:
그게 걱정이었어. 착한 인간 친구들은 성화 결정이 엄청 위험하고 나쁜 거라는 걸 아직 몰라
여행자:
나쁘다고?
밀레이:
응, 그건 사람을 홀리고 친구를 원수로 만들어. 꼭 조심해야… 해…
여행자:
(밀레이가 뭔가를 더 말하려 했지만, 이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여행자:
(「사람을 홀린다」고? 족장들은 전혀 언급한 적이 없었어. 설마 성화 결정에 숨겨진 위험이라도 있는 걸까?)
여행자:
(아냐. 그것보단… 밀레이와 니아는 견문 넓은 족장들도 모르는 일을 어떻게 안 거지?)
여행자:
니아, 성화 결정이 위험하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
니아:
커다란 괴물들이랑 펑펑 쾅쾅 싸울 때 신비한 깃룡 친구를 알게 됐어. 그 깃룡이 알려줬어
니아:
밀레이가 처음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 때 친구가 옆에서 엄청 당황해했어…
안투:
또 이 병이야… 바닷바람풀과 성화 결정만 찾으면…
안투:
하지만 성화 결정은 인간을 홀려서 친구를 원수로 만들어. 어떻게 하지…
여행자:
깃룡 친구라고? 그 친구는 어디서 들은 건데?
니아:
나도 몰라. 그 친구는 우리가 못 알아듣는 말을 많이 해서 다른 용들은 걔랑 안 놀아. 인간 동료도 없는 것 같았어
니아:
그래도 거짓말은 절대 아닐 거야. 몇 번이나 우릴 구해줬거든. 진짜 착한 친구야
니아:
밀레이가 얼른 나았으면 좋겠어. 근데 성화 결정이 정말 위험한 거라면… 밀레이는 이런 방식으로 낫는 걸 바라지 않을 텐데…
여행자:
걱정 마, 내가 있잖아
여행자:
인간 친구들한테 조심하라고 얘기할게. 넌 밀레이만 잘 돌봐 줘. 안심하고 푹 쉴 수 있게
니아:
정말이야? 고마워!
여행자:
(수수께끼가 점점 많아지네. 마비카랑 족장님들이 있으니까 큰 문제는 없겠지만, 그래도 기회가 되면 마비카랑 얘기해 봐야겠어)
마비카:
제안은 다 확인했어, 아주 훌륭해
마비카:
밀레이 일이 아니어도 영광의 꽃 대회를 주최하는 건 의미가 있지. 신청자는 많아?
와이나:
예상보다 훨씬 많아요
무토타:
다들 얼마나 열정적이던지, 늦게 온 전사들이 접수처를 둘러싸고 항의해서, 정원을 더 늘리는 수밖에 없었죠
비람:
사람이 너무 많아서 경기도 정식 경기와 친선 경기로 나눴어요. 정식 경기는 두 부족끼리 치르고, 친선 경기는 3대 3으로 난투전을 벌이죠
비람:
친선 경기는 정원을 제한할 생각이에요. 난투전은 사고가 나기 쉬우니, 부상자를 제때 치료하려면 사람이 적어야 해요
마비카:
꼼꼼하게 계획했네. 좋아, 통과야. 예산 문제는 나한테 맡겨
파칼:
감사합니다, 불의 신님
마비카:
장소는 어디야? 이따가 나도 가봐야겠어. 물론 흥을 깰 수 없으니 참가는 안 하겠지만
파칼:
주 경기장은 성화 경기장 근처로 했고, 세부 경기 장소는 각 부족 주변에 배치했어요
마비카:
좋아, 다들 고생 많았어. 이만 볼일들 보러 가봐
아미나:
그럼 저흰 대회 장소를 준비하러 가 볼게요
아카틀:
여행자, 페이몬… 힘내라
페이몬:
응? 힘내라니? 뭘?
마비카:
오랜만이네. 너희도 영광의 꽃 대회 때문에 온 거야?
페이몬:
응, 순조로워 보이더라
마비카:
영광의 꽃 대회라… 정말 그리운 이름이네. 예전에 아버지한테 들었었어. 아버지는 할아버지한테 들었고
페이몬:
그러니까 영광의 꽃 대회가 마지막으로 주최된 게 최소 500년… 아니지, 500년보다 훨씬 오래됐다는 거야?
페이몬:
와, 뭔가 실감이 안 나. 그렇게 오랫동안 아무도 안 한 일을 우리가 하게 된다니!
마비카:
안심해. 우리가 반드시 성공할 거라는 예감이 들어
마비카:
왜 그렇게 묻는 거야?
여행자:
성화 결정이 사람의 마음을 홀린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마비카:
음… 난 처음 듣는 얘긴걸. 게다가 이성적으로 생각해 봐도, 그건 불가능해
마비카:
환혼시의 규칙은 오랜 세월 나타를 수호해 왔고, 그 규칙을 움직이는 연료가 바로 성화야. 나타는 지금까지 성화와 함께하면서, 어떤 이상도 발견한 적이 없어
마비카:
성화 결정은 또 다른 형태의 성화일 뿐이야. 그게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홀린다」는 건지 상상이 안 가네
여행자:
그것도 그렇네요
마비카:
걱정 마. 정말 사악한 힘이 있다 해도 지금의 나타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야. 문제가 생겨도 내가 나서서 해결할 거고
마비카:
지금 급선무는 영광의 꽃 대회를 주최하고 성화 결정을 충분히 모아서, 그 어린 산룡을 치료하는 거야
페이몬:
헤헤, 역시 마비카가 있으니까 진짜 든든하네
마비카:
글쎄, 어떤 일은 나도 도울 방법이 없기도 해
마비카:
좀 전부터 문밖에서 너희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페이몬:
응? 누구?
마비카:
가보면 알 거야…. 더 기다리게 하지 말고 얼른 가봐
페이몬:
여기가 우리 진영이구나. 규칙에 따르면, 상대편 진영 세 곳을 연속으로 점령하면 우리 승리야!
여행자:
작전을 논의해 보자
아쥬:
흐흥, 이 위대한 쿠훌 아쥬께서 나서기만 하면 모든 걸 재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
키니치:
작전을 방해하면 경기가 끝날 때까지 가둬둘 줄 알아
아쥬:
쳇… 쪼잔한 자식!
말라니:
헤헤, 지금 우린 무적의 조합이라구, 그냥 뚫고 나가자
키니치:
그래, 서로 익숙한 만큼 호흡이 잘 맞겠지. 그래도 방심하면 안 돼
키니치:
이 근처는 절벽이 많아서 시야가 좋지 않아. 반대로 상대는 고지에 숨어 우릴 기습할 수 있지
말라니:
그럼 우린 물길로 가자!
말라니:
저기 깃발 봐봐, 저기가 비옥한 터전의 진영이겠지?
말라니:
수면 위로 빠르게 접근해서 단숨에 진영을 점령하고, 고지대로 올라가는 거야!
키니치:
응, 나도 동의해
카치나:
나도 말라니의 판단을 믿어
말라니:
좋았어, 나랑 「샤크 서핑보드」가 활약할 순간이 또 왔네!
말라니:
내가 선두에 설게. 다들 잘 따라와!
말라니:
왔구나!
얀사:
여행자, 페이몬. 실은——
말라니:
잠깐! 선착순이야, 선착순! 내가 첫 번째라구!
페이몬:
대, 대체 뭔데 그래? 왜 다들 여기 모여있는 거야?
카치나:
그게 말이지…
말라니:
크흠, 영광의 꽃 대회가 곧 시작되잖아? 어느 부족에 낄지 정했어? 아직 결정 못 했으면, 우리 샘물 무리는 어때?
페이몬:
어? 에에——?!
페이몬:
우리도 참여할 수 있는 거였어?
키니치:
불이 돌아온 밤의 순례와 달리, 영광의 꽃 대회는 오랫동안 개최되지 않았잖아. 그래서 새로운 규칙을 만들 생각이야
올로룬:
족장님들도 동의하셨어. 물론, 참가 여부와 어느 부족을 지지할지는 너희 선택에 달렸지…
차스카:
나타를 구한 영웅인 만큼, 네가 있는 부족은 사기가 크게 오를 거야. 널 포섭하는 게 각 부족의 최우선 과제인 셈이지
페이몬:
아! 그래서 아카틀 족장이 우리한테 「힘내」라고 한 거였구나… 이렇게 될 줄 진작 알았던 거야!
말라니:
흠흠, 잡담은 여기까지! 난 「성의 표시」할 것까지 챙겨왔다고
말라니:
여행자, 내가 호화 온천 초대장이랑 우리 가게의 특별 선물을 준비했어!
페이몬:
호화 온천! 휴가 가기 딱 좋겠다!
키니치:
우리한테 오면 바비큐 파티를 열어줄게. 최고급 고기를, 무한 리필로
아쥬:
그리고 이 위대하고 신성한 용 쿠훌 아쥬의 부하로 삼아 주마!
키니치:
그건 필요 없어
아쥬:
키니치——이 망할 자식——
페이몬:
무한 리필 바비큐라니… 꿀꺽…
얀사:
비옥한 터전에 오면 1년 치 코칭을 제공할게. 식단 계획까지 함께! 너희를 더 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어
페이몬:
으… 훈련은 싫지만 강해질 수 있다면…!
올로룬:
내가 줄 수 있는 건 갓 딴 채소뿐이지만, 그래도 진짜 맛있어
페이몬:
먹어보고 싶어!
차스카:
비행 수업을 체험해 보고 싶진 않아? 아니면 내가 데리고 하늘을 날아줄 수도 있어
페이몬:
나는 건 나도 할 수 있지만, 여행자(이)랑 같이 날면 재밌을 것 같아
카치나:
나, 난 용용 쿠키랑 알갱이 칩을 구워줄 수 있어!
페이몬:
흐엥, 그것도 먹어보고 싶은데… 너무 어려워
페이몬:
선물도 선물이지만, 한 부족을 선택하면 다른 부족들에게 미안해질 것 같다구…
페이몬:
으, 너한테 맡길게. 넌 방법이 있지?
페이몬:
아니, 그건 좀 어려울 것 같은데…
키니치:
사실 그래도 돼. 적어도 친선 경기에서는
키니치:
친선 경기는 세 부족씩 3대 3으로 진행되니까, 전반전에 우리를 도와주고, 후반전에는 반대편에 붙으면 공평하지
올로룬:
그런 방법이 있구나, 새로운 걸 배웠어
페이몬:
진짜? 그럼 아까 말했던 선물들은… 헤헤…
말라니:
난 다 줄 거야. 놀러 나왔을 땐 즐거운 게 제일이잖아!
키니치:
그럼 결정된 거지? 전반전에선 우리 나무살이, 샘물 무리, 메아리 아이와 함께 다른 세 부족을 상대하는 거야
말라니:
하하, 함께 싸우던 때가 떠오르네. 우리가 힘을 합치면 천하무적일 거야!
키니치:
시간이 얼추 된 것 같아. 준비해서 같이 출발하자
얀사:
역시 물길로 오는군. 샘물 무리다워
말라니:
어? 우리의 작전을 예측한 건가?
키니치:
어쩔 수 없지, 정면 승부로 가자
카치나:
난 준비됐어!
얀사:
좋아, 시원하게 겨뤄보자고!
올로룬:
여행자 할아버지, 다들 드디어 왔구나
올로룬:
너무 늦게 돌아가면, 집에 있는 채소들이 목말라할 거야…
말라니:
걱정 마, 금방 끝내줄게!
말라니:
좋아, 연기 주인 진영도 순조롭게 점령했어
카치나:
저기 봐, 저쪽 산 위에 꽃깃회의 깃발이 보여
페이몬:
우와, 만반의 준비를 한 것 같네
키니치:
응, 저쪽은 고지대인 데다 기동성도 좋아. 지금 우리 병력으로 강행 돌파는 어려워
실로닌:
내가 타이밍 맞게 온 것 같네
페이몬:
앗, 실로닌이 왔어!
실로닌:
됐어, 인사치레는 싸움이 끝나면 해
키니치:
지원군이 왔으니, 흩어져서 움직일 수 있겠어
실로닌:
응, 난 정면 돌파로 상대의 전력을 깎을게
실로닌:
너희는 다른 길을 통해서 본거지를 노려
말라니:
헤헤, 이제 확실히 이길 수 있겠어!
차스카:
오? 내 방어선을 뚫을 줄이야
차스카:
그래도 지금부터가 진짜야, 조심해
카치나:
우리는 지지 않아!
키니치:
응, 다 같이 가자
말라니:
좋아, 마음껏 싸워보자구!
카치나:
이러면 이긴 거 맞지? 다행이다…
말라니:
헤헤, 역시 우린 최고의 팀이야!
키니치:
응, 정말 통쾌한 전투였어
실로닌:
그러게. 산 중턱에서 한창 깃룡 기사랑 싸우고 있는데, 너희가 진영을 점령했다는 소식이 들리더라
실로닌:
정말 멋지게 해냈네!
페이몬:
맞아, 우리만으로는 분명 벅찼을 거야…
실로닌:
성화 결정은? 누가 챙겼어?
말라니:
몇 개 줍긴 했는데, 겨우 알갱이 칩 크기밖에 안 돼. 돌아오는 길에 연기 주인 스태프한테 넘겼어
시틀라리:
응, 그거 내가 받았어
페이몬:
시틀라리! 너도 영광의 꽃 대회에 참가하러 온 거야?
시틀라리:
정식 경기에 쓰이는 술식을 발명한 사람이 나니까, 당연히 와야지
시틀라리:
네가 말한 스태프들이 날 보더니 성화 결정을 전부 넘겨주더라
시틀라리:
확인해 봤는데, 이 속도라면 경기가 다 끝나기 전에 충분한 양이 모일 것 같아
말라니:
잘됐다!
여행자:
(시틀라리도 성화 결정에서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아. 정말 내 괜한 걱정인가?)
말라니:
그럼 모든 게 순조롭네! 이따 저녁에 온천이나 하러 갈까?
실로닌:
찬성이야. 일을 마친 후엔 맛있는 걸 먹으면서 쉬어야지
카치나:
그럼 다 같이 갈까? 내가 쌩쌩이로 데려다줄게
실로닌:
미안, 난 공방에 잠깐 들러야 해. 마무리해야 할 단조 의뢰가 있거든. 오늘 밤에 샘물 무리에서 만나자
말라니:
나도 가게를 보러 가야 돼. 간 김에 간식도 좀 사 둘게, 다들 이따 밤에 만나자!
키니치:
난 조금 늦을지도 몰라. 다 모이면 너희 먼저 시작해
페이몬:
오예, 벌써 기대된다!
카치나:
그, 그래!
카치나:
그럼 나도 가볼게. 밤에 보자
말라니:
빨리 와! 너희 빼고 다 모였어!
말라니:
자, 일단 옷부터 갈아입자
말라니:
탈의실 위치 기억하지? 처음 왔을 때도 내가 데려다줬었잖아
말라니:
시간 참 빠르네——아, 이런 얘긴 나중에 하고! 일단 가자!
익숙한 장소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말라니:
야호! 축제 시작이요!
아쥬:
개운하군! 이 온천에 위대하고 신성한 이 몸의 이름을 붙이도록 허락해 주마!
페이몬:
피로가 다 날아가는 느낌이야. 매일 온천에 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카치나:
실로닌 언니는 온천에 안 들어가?
실로닌:
난 물속에 있는 거 별로야. 여기 있는 게 더 편해
키니치:
…마지막 요리는, 「산과 바다와 하늘」이야
페이몬:
앗! 맛있는 냄새닷!
페이몬:
기다려 기다려, 바로 갈게! 밥은 중요하지!
아쥬:
하하! 받아랏, 키니치! 이 몸의 실력이 어떠냐!
말라니:
야! 아쥬! 물 튀기지 마!
실로닌:
후…
페이몬:
진짜 맛있다! 여행자, 너도 먹어봐!
카치나:
……
말라니:
카치나——왜 멍하니 있어? 내가 만든 「용용 쿠키」 같이 먹을래?
카치나:
아… 으, 응, 지금 갈게!
아쥬:
망할 키니치 자식아! 이거 놔——!!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 오늘의 모임이 끝나고, 모두 해산했다…
말라니:
후우, 남아서 정리까지 도와줘서 고마워
페이몬:
아니야, 우리도 정말 즐거웠어!
말라니:
너희가 있는 모임은 언제나 시끌벅적해서 좋아
말라니:
그나저나, 오늘 밥 먹을 때 카치나한테 고민이 있는 것 같지 않았어?
말라니:
음… 이상하네. 카치나는 고민이 생기면 보통 나랑 상의하거든
말라니:
이번 고민은 조금 다른가? 너희가 한번 물어봐 줘. 부탁할게
페이몬:
우리한테 맡겨! 다음에 단둘이 있을 때 한번 물어볼게
페이몬: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절대 보고만 있지 않을 거야!
말라니:
그럼 안심이야
말라니:
나도 이만 가볼게. 언제든지 샘물 무리에 놀러 와
페이몬:
응, 나중에 또 봐!
밀레이:
……
니아:
……
마비카:
새로운 경기와 새로운 단련….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지도 모르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