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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한 사탕과 장미의 찬송가·세 번째 선물

그녀에게 추억을


그녀에게 추억을
과연 그녀에게 가장 잊지 못할 생일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
사이노:
…늦잠 자는 게 아닐까?
타이나리:
아닐 것 같아…. 지금까진 이런 적이 없었잖아…
캔디스:
혹시 오는 길에 못 봤어…?
페이몬:
우리 왔어! 어라? 다들 표정이 왜 이렇게 안 좋아?
캔디스:
닐루 씨가 아직 안 왔어
페이몬:
응? 조금 늦는 걸지도 모르잖아?
타이나리:
뭔가 이상해. 지금까진 늘 먼저 왔거든. 게다가 오늘은 사이노가 바자르로 데리러 가서 함께 오려고 했는데…
사이노:
아침 일찍 나갔다는 얘기만 듣고 왔어
페이몬:
결국 사이노만 오고, 닐루는 아직도 안 온 거야?
캔디스:
그래서 걱정된다는 거지…
여행자:
그 캐러밴은 어떻게 됐어요?
사이노:
그날 「위험물」을 수송하던 캐러밴을 심문했는데…
사이노:
일단 물건을 완전히 약탈당해서 조사할 만한 물증이 없었어. 이 사건만 놓고 보면 녀석들도 피해자니까…
사이노:
그 물건이라는 게 수상하긴 했지만, 물건을 되찾기 전까진 보호 명목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사이노:
보석 판매자 쪽도 알아봤는데, 다른 보석은 사막에서 어느 젊은 남자에게 팔았대
타이나리:
어쨌든 지금은——위험물이랑 보석에, 닐루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야
페이몬:
왜 닐루까지 한데 묶은 거야?
타이나리:
이 일들에 연관성이 있는진 아직 모르지만, 가설을 세워보자면… 화신 탄신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가 바로 닐루의 「화신의 춤」이거든
타이나리:
상대의 목적이 화신 탄신 축제를 망치는 거라면, 닐루를 표적으로 삼았을 수도 있어
사이노:
……
사이노:
Traveler, 캔디스, 서두르는 게 좋겠어. 흔적을 따라 닐루를 찾아보자
사이노:
타이나리, 넌 선나원에 남아 있다가 다른 사람들이 오면 상황을 설명해 줘
타이나리:
알겠어. 닐루에게 급한 일이 있었던 걸 수도 있으니까 여기서 더 기다려 볼게
페이몬:
주바이르!
셰이크 주바이르:
너희구나. 여긴 어쩐 일이야?
페이몬:
혹시 닐루가 어디로 갔는지 알아?
셰이크 주바이르:
닐루? 오늘 친구를 도와줘야 한다면서 아침 일찍 나갔는데
사이노:
혼자 나갔다고? 혹시 어느 쪽 문으로 나가는지 봤어?
셰이크 주바이르:
어, 혼자였어. 어디 보자… 북문으로 나가는 거 같던데
사이노:
…선나원과 완전히 반대 방향이야
셰이크 주바이르: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 이럴 때 농담하면 안 되는 거 알지?
사이노:
주바이르 씨, 닐루가 바자르로 돌아오면 선나원에 사람을 보내 소식을 전해주겠어?
셰이크 주바이르:
물론이야. 곤란한 일에 발이 묶인 게 아닌가 싶네. 어쨌든 어서 가 봐, 일이 해결되면 소식 알려주고
사이노:
물론이야
사이노:
가자. 북문으로 나가서 수소문해 보는 거야
사이노:
네비다 씨, 혹시 아침에 닐루 못 봤어?
네비다:
닐루요? 아, 봤어요. 예쁜 옷을 입고 성 밖으로 나가던걸요
페이몬:
성 밖이라고?
네비다:
네, 저쪽으로요
사이노:
혹시 누구랑 같이 있었어? 상태는 어땠지?
네비다:
어… 혼자였어요. 인사를 나눴는데, 상태도 좋아 보였고요
사이노:
그래, 고마워
사이노:
뭐 하나만 묻지. 혹시 주바이르 극장의 닐루가 여기서 성을 나갔나?
성문 경비병:
네, 사이노 님. 닐루 씨는 아침에 성을 나간 후 다리를 건너가셨습니다. 건너편엔 어떤 남성이 기다리고 있었고요
페이몬:
설마 사막에서 나머지 한쪽 보석을 산 사람인가!
사이노:
그 남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봤나?
성문 경비병:
죄송합니다, 그땐 너무 멀어서 제대로 못 봤습니다
사이노:
…알겠다. 혹시 닐루가 이쪽으로 돌아오면, 선나원으로 날 찾아오라고 전하도록 해
성문 경비병:
알겠습니다!
사이노:
우린 계속 가 보자
페이몬:
단서가 끊겨 버렸어…. 여긴 물어볼 사람도 없고
캔디스:
바닥 곳곳에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혀 있는데, 그걸 따라가 보는 건 어때?
사이노:
흔적이 너무 많아….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될 수도 있어…
여행자:
(…! 저건…)
여행자:
나 잠깐만 자리 좀 비울게
사이노:
그래, 우린 여기서 흔적을 분석하고 있을게
캔디스:
Traveler, 뭔가 발견하면 우리한테 바로 알려줘
페이몬:
아란사카! 아란사카 맞지?
아란사카:
…앗! 그… 금빛의 착한 나라다! 아란사카는… 빨리 숨어야 해!
페이몬:
응? 왜 숨으려는 거야? 우린 친구잖아!
아란사카:
친구… 아란사카랑 금빛의 나라는 친구지만… 아란파스가 함부로 말하지 말랬어…
페이몬:
응? 어째서?
아란사카:
아란사카가 말실수할까 봐 그러나 봐…
아란사카:
앗! 아란사카는 더 말 못 해!
페이몬:
말실수? 아잇, 그건 됐고…. 아란사카, 혹시 여길 지나가는 소녀 못 봤어?
아란사카:
붉고, 파디사라처럼 예쁜 나라 말이야? 아란사카는 봤어
페이몬:
정말? 어느 쪽으로 갔어?
아란사카:
아란사카가 모르는 또 다른 나라랑 엉망진창 돌덩이 쪽으로 갔어
페이몬:
엉망진창 돌덩이?
여행자:
아슈바타 신전 근처의 폐허를 말하는 것 같아…
페이몬:
아! 그럴 수 있겠다! 고마워, 아란사카!
아란사카:
아란사카는 금빛의 착한 나라를 돕고 싶어. 금빛의 착한 나라도 전에 아란사카를 도와줬으니까
페이몬:
근데 방금 네가 말한 다른 일 말이야…
아란사카:
앗! 아란사카는 몰라! 말할 수 없어!
페이몬:
앗, 아란사카가 가 버렸어…
페이몬:
어쨌든 이 소식부터 사이노랑 캔디스한테 알려주자
사이노:
…아슈바타 신전?
캔디스:
바닥의 흔적이 가리키는 방향과 일치해
사이노:
그건 어떻게 안 거야?
페이몬:
어… 어쩌다가 친구한테 도움을 받았달까? 어쨌든 믿을 만한 정보야
사이노:
…알겠어. 너희를 믿을게
캔디스:
그럼 출발하자. 부디… 윽…! 하아…
사이노:
또 「예지」를 본 거야?
캔디스:
응…. 근데 이번에는 어렴풋한 소리만 들렸어…
여행자:
무슨 소리였는데요?
캔디스:
두 사람의 대화 소리였던 것 같아…. 「알아챌 수 있을까」, 「흔적을 따라오겠지」 같은 말이었어…
사이노:
닐루의 목소리였어?
캔디스:
소리가 너무 희미해서 그것까진 모르겠어
사이노:
음… 우선 그 폐허부터 둘러보자. 「예지」가 나타났단 건 우리의 방향이 맞다는 얘길 수도 있으니까
사이노:
아마 이 근처일 거야
페이몬:
어… 여긴 보물 사냥단이 자주 출몰하는 곳인데, 닐루가 위험한 건 아니겠지?
캔디스:
…! 저길 봐!
페이몬:
닐루다! 정말 닐루잖아! 닐루——!
사이노:
너무 멀어서 안 들리나 봐
페이몬:
우리 빨리 가보자!
세토스:
진짜 멀리도 갔네…
닐루: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페이몬:
닐루——!
닐루:
어?
페이몬:
닐루! 우리 왔어! 악당은 우리가 물리쳐 줄… 엥?
세토스:
응? 설마 「악당」이… 나야?
사이노:
뭐야, 네가 왜 여기에…
세토스:
내가 뭐?
닐루:
여긴 어떻게 온 거야?
페이몬:
왜 다들 질문만 하는 거야? 윽, 나도 그러고 있네…
소루쉬:
시끄러워 죽겠네! 조용한 곳에서 연습 좀 하려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워?
페이몬:
소루쉬?!
여행자:
오랜만이야!
소루쉬:
나의 「찬송의야스나 주인」과 흰두둥실이잖아!
사이노:
이 빨간두둥실이랑 아는 사이야?
소루쉬:
누, 누가 빨간두둥실이라는 거냐! 이 소루쉬 님은 고귀한 페리시다! 크바레나의신성한 빛 용자란 말이다!
페이몬:
아… 소루쉬는 감로 꽃바다에서보루카샤 알게 된 페리야. 말투가 좀 이상해서 그렇지 성격은 좋아
캔디스:
어? 세토스 네가 들고 있는 건…
세토스:
어? 이 부서진 「우제트의 눈」 말이야?
페이몬:
앗! 나머지 한쪽 보석을 사 간 게 너였어?
사이노:
「우제트의 눈」과… 「페리」라…. 전에 책에서 읽어 본 거 같은데…
세토스:
그럼 어떤 상황인지 대충 짐작이 가겠네?
사이노:
지금은 퀴즈 풀이나 할 때가 아니야. 다들 닐루를 걱정하고 있어
닐루:
어…? 나를? 하지만 난 분명… 모두에게 소식을 남겼는데?
페이몬:
소식? 무슨 소식…?
캔디스:
우린 소식 비슷한 것도 못 받아봤어…
소루쉬:
뭐?! 라슈누 이 녀석… 또 가다가 중간에 잠든 거 아냐?
페이몬:
아… 그 이름을 들으니까 대충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겠어…
사이노:
라슈누가 누군데?
닐루:
소식을 전해달라고 부탁한 페리요. 다만… 기운이 별로 없어 보이긴 했어…
페이몬:
잠깐만 잠깐만… 너무 복잡하니까 하나씩 얘기해 보자…. 우선 닐루는 왜 소루쉬, 세토스랑 여기에 온 거야?
세토스:
그걸 설명하려면… 음, 내가 소루쉬를 만난 것부터 얘기해야겠네
미히르:
소루쉬, 놈들이 왔어
소루쉬:
흥, 탐욕스러운 녀석들. 얼마 전 사막에선 잘도 멋대로 난동을 부렸겠다?
라슈누:
쿨… 쿨… 쿨…
소루쉬:
좀 일어나 봐! 저 녀석들을 단단히 혼내줘야 앞으로 맘 편히 자든가 할 거 아냐!
라슈누:
쿨… 쿨… 쿨…
소루쉬:
……
미히르:
소루쉬, 잠시 후에 녀석들이 지나갈 때 내가 가시로 놈들의 발을 묶을게, 나머진 부탁해
소루쉬:
아아, 그 정도는 일도 아니지!
소루쉬:
녀석들에게 전율과 공포가 뭔지 보여주자고!
야쿱:
……
하이젤:
앗! 이게 뭐야! 가… 가시잖아!
아루즈:
대장! 수레가 꿈쩍도 안 해!
야쿱:
…뭐?
소루쉬:
지금이야!
소루쉬:
후후후, 저승으로 보내주마!
세토스: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아?
소루쉬:
응? 넌 누구냐?
세토스:
난 세토스야. 산책하다가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서 구경하러 와봤어
세토스:
녀석들의 물건도 다 부쉈는데 이쯤에서 그만하는 건 어때? 일이 더 커지면 수습하기 힘들걸
소루쉬:
어린 꼬마 녀석이, 내가 누군지는 아느냐?
세토스:
존귀하고 위대한 페리지. 사막의 자손 중에 너희를 모르는 사람은 없어. 게다가 넌 소루쉬라는 용자잖아?
소루쉬:
오? 보는 눈은 있는 녀석이군. 좋다, 그럼 오늘은 여기서 끝내도록 하지
소루쉬:
하지만 다음에 또 이러면, 나 크바레나의 용자는 사막의 안녕을 해치는 악당을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다!
세토스:
그러다 소루쉬랑 말이 잘 통하길래, 아예 수메르성 가이드를 해주게 됐지
페이몬:
하여간 붙임성 하난 끝내준다니까…
소루쉬:
응! 난 이 가이드가 정말 마음에 들어. 그리고 난 이번에 아주 중요한 일로 이곳에 왔거든!
페이몬:
응? 중요한 일이라니…?
소루쉬:
행인들이 성에서 작은 쿠사나리 화신님의 탄신 축하연을 연다고 하더라고. 우리 페리들은 그분의 권속이니, 뭔가 특별한 선물을 해드리고 싶었지
소루쉬:
고민 끝에 주르반 선배는 페리 중의 용사——그러니까 내게 수백 년간 전승된 「화신의 춤」을 그분께 바치라고 했어
세토스:
그래서 오는 내내 화신의 춤을 출 사람은 이미 정해졌다고 말해줬더니, 닐루 씨를 꼭 봐야겠다고 계속 우기더라고
소루쉬:
흥! 못 봤으면 차라리 낫지, 설마 오늘날 화신의 춤이 예전의 모습을 완전히 잃었을 줄이야!
페이몬:
수백 년이나 전해져 내려왔는데… 조금씩 변하는 게 당연하지…
닐루:
하지만 과거의 화신의 춤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난 소루쉬 선배에게 가르침을 부탁했어
닐루:
정말 흔치 않은 기회잖아! 내가 올해 화신 탄신 축제에 이 특별한 춤을 바친다면, 풀의 신님뿐만 아니라 축제에 참가한 모두가 기뻐할 거야
소루쉬:
난 이 소녀의 남다른 각오를 보고 조용한 곳에서 춤 연습을 할 수 있게 이곳으로 초대한 거지
페이몬:
그렇게 된 거였구나…
페이몬:
한참을 쫓아다녔는데 결국 악당은 없었던 거잖아! 결국 다들 나히다를 위해 자신만의 「깜짝선물」을 준비하던 거였어
세토스:
잠깐, 그 캐러밴 녀석들을 잊지 마. 놈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아직 모르잖아
캔디스:
사막에서 난동을 피운 녀석들은… 사욕을 채우려고 유적과 무덤을 노리는 도굴꾼일 거야
사이노:
그래서 아루 마을을 지나는 게 아닌 외진 길을 선택한 건가… 혹시라도 너에게 발각되면…
캔디스:
공포와 전율 정도로 가볍게 끝나지 않았겠지…. 아마 대낮의 태양을 그리워하게 만들었을 거야…
페이몬:
캔디스가… 갑자기 무섭게 변했어…
세토스:
참, 캔디스. 또 다른 「우제트의 눈」이 너한테 있는 것 같던데
페이몬:
아 맞다! 그래서 이건 대체 뭐야?
사이노:
당시 적왕 아흐마르 님이 작은 쿠사나리 화신이신 나히다 님께 드린 선물이야
여행자:
(그건 아마… 위대한 룩카데바타를 말하는 거겠지? 하지만 지금의 세계수는 이미…)
세토스:
맞아, 너도 그 전설을 읽은 모양이네
사이노: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을 뿐이야. 좀 전까진 이 보석과 전설 속 신물을 연관 짓지 못했어
세토스:
응, 나도 이 보석이 특별해 보이길래 상인한테 사다가 침묵의 신전으로 돌아와서 여러 문헌을 확인해 보고 알게 된 거야
세토스:
——전설에 따르면 「첫 번째 화신 탄신 축제」 때, 적왕 아흐마르 님과 화신 말리카타 님은 작은 쿠사나리 화신님을 위해 깜짝선물을 준비했어
세토스:
그분들은 길에 사탕을 뿌려, 작은 쿠사나리 화신님이 그걸 보고 연회 장소까지 오도록 이끌었지
세토스:
호기심 많은 작은 쿠사나리 화신님이 어느 호숫가에 도착했을 때, 하프 소리가 들려왔어. 아흐마르 님이 연주하는 하프 소리에 맞춰… 말리카타 님이 아름다운 춤을 선보이셨지
세토스:
그분들은 사랑하는 풀의 신님이 이 위대한 날에 탄생의 기쁨을 누리길 바라면서, 각자 귀중한 선물을 하나씩 주셨어…
세토스:
말리카타 님은 우림을 수호해 줄 「크바레나」를, 아흐마르 님은 세 사람이 함께한 아름다운 시간을 기록할 「우제트의 눈」을 선물하셨지
사이노:
그러나 켄리아 재앙 이후, 「우제트의 눈」은 모래 속에 묻혀 사라졌어
소루쉬:
「크바레나」는 작은 쿠사나리 화신 님에 의해 신성한 새로 만들어져 생과 사의 두 세계를 지키게 됐고… 그게 쪼개져 나 같은 페리로 변한 거야
페이몬:
그러니까 캔디스가 본 건 사실 「우제트의 눈」에 기록된 장면이라는 거네!
세토스:
처음 손에 넣었을 땐 나도 깜짝 놀랐다니까.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전설 속 「우제트의 눈」은 여전히 목격한 장면을 기록하고 있었어
세토스:
내가 보기에 그 신비한 힘은 아흐마르 백성,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적왕의 후예」하고만 공명하는 것 같아
세토스:
비록 지금은 파괴됐지만, 여전히 그 안에 과거의 장면들이 담겨 있지
캔디스:
(설마 전에 어렴풋이 들렸던 소리는 아흐마르 님과 화신님의 대화였던 걸까…)
캔디스:
그럼 두 조각으로 깨진 「우제트의 눈」은 어떻게 할 거야?
세토스:
너만 괜찮다면 두 조각을 침묵의 신전에서 보관하고 싶어
캔디스:
그래, 난 그래도 괜찮아
소루쉬:
따지고 보면 그건 작은 쿠사나리 화신님 건데, 돌려줄 생각은 없는 거야?
여행자:
(……)
캔디스:
난 반대야…
캔디스:
풀의 신님이 기억하실진 모르지만, 이 조각 난 추억들을 보시면 괜히 슬프기만 하실 테니까…
여행자:
(슬픈 과거라…. 나도 친구로서 나히다가 생일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긴 싫어…)
소루쉬:
너희 말뜻을 완전히 이해하긴 어렵지만, 너희와 나의 「찬송의 주인」이 결정한 거라면 나도 괜찮아
소루쉬:
그보다 언제까지 느긋하게 얘기만 하고 있을 거야? 난 빨리 「화신의 춤」을 가르쳐야 한다고!
페이몬:
그러네. 어쨌든 괜한 걱정이었다는 걸 알았으니 다들 걱정하지 않게 돌아가서 알려주자
사이노:
나도 다른 풍기관에게 그 캐러밴의 범죄 증거를 샅샅이 뒤져보라고 할게. 사실로 밝혀지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세토스:
난 계속 여기 있을게. 주변에 마물도 많고, 호위할 사람이 한 명이라도 많으면 좋지
닐루:
걱정 끼쳐서 미안해. 춤을 배우는 대로 돌아가서 돕도록 할게
소루쉬:
집중, 집중! 한눈팔지 말고! 내 자세를 똑바로 따라 해!
닐루:
네! 소루쉬 선생님!
데히야:
어휴! 드디어 왔구나! 하도 걱정돼서 용병 형제들한테 알리러 갈까 했다니까!
콜레이:
별일 없는 거지?
페이몬:
별일 아니야, 괜한 걱정이었어!
타이나리:
…휴, 그렇게 된 거였구나. 어쨌든 해결돼서 다행이야
페이몬:
이쪽 상황은 어때? 나히다에게 줄 깜짝선물 준비는 잘 돼 가?
타이나리:
카베가 도면을 주고 다시 자러 갔어. 몰골을 보니까 어젯밤을 꼴딱 새운 것 같더라고
데히야:
너희가 없는 동안 이미 사탕탑의 틀은 다 만들어 놨지
두냐르자드:
근데 이따 다시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아. 다들 걱정하면서 만든 거라…
타이나리:
아무튼 준비도 막바지에 다다랐어. 다 같이 힘내면 금방 끝낼 수 있을 거야
페이몬:
좋았어! 이제 꽃마차 퍼레이드를 놓칠 걱정은 없겠네!
타이나리:
아, 꽃마차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Traveler, 뭐 하나만 부탁해도 될까?
타이나리:
아카데미아에서 각 학부 대표에게 꽃마차 퍼레이드 당일 「꽃의 기사」를 맡아줄 후보를 추천해 달라고 하더라고
타이나리:
그래서 상의해 봤는데, 네가 그 역할에 제격일 것 같아. 네 생각은 어때?
여행자:
나야 영광이지
타이나리:
잘됐다. 넌 풀의 신님의 친구이자 수메르를 구한 영웅이니까, 다들 적임자라고 생각해 줄 거야
데히야:
멋진 활약 기대할게!
콜레이:
너무 부담 주지 마세요
데히야:
아, 캔디스 너도 이번 꽃마차 행렬에 동참한다며? 하프를… 연주한다고 했나?
캔디스:
응, 닐루 씨의 춤에 연주를 해주기로 했어
페이몬:
와! 나 캔디스가 연주하는 거 한 번도 못 들어봤어!
캔디스:
하하… 내 연주가 마음에 들면 아루 마을에 자주 놀러 와. 너희가 잠자리에 들 때 하프를 연주해 줄게
여행자:
자주 갈게요
두냐르자드:
참, 나도 부탁할 게 있어
두냐르자드:
이건 우리가 풀의 신님의 꽃마차를 위해 준비한 장식인데, 혹시 이따 정선궁에 가서 꽃마차에 걸어줄 수 있을까?
두냐르자드:
꽃의 기사가 직접 꽃마차를 장식하면 의미가 더 남다를 거야
여행자:
네, 알겠어요
페이몬:
헤헤, 그 정도 일이야 얼마든지 맡겨줘!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각자 맡은 바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밤은 순식간에 찾아왔고, 다들 각자의 자리로 흩어졌다…
페이몬:
이 정도면 됐겠지? 이젠 내일 아침 꽃마차 퍼레이드만 기다리면 돼!
여행자:
내일까지 기다리자
나히다:
……
나히다:
(…요즘 다들 날 피하는 것 같아. 꼭 가을날 나무 구멍 속 다람쥐처럼 하나같이 뭔가를 숨기고 있어)
나히다:
(안 되겠어. 꽃마차 퍼레이드가 끝나면 기회를 봐서 물어봐야지!)
나히다:
(생일이라… 이 특별한 날에는 예쁜 꽃마차도 있고, 맛있는 사탕도 있고, 또…)
나히다:
아…!
여행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나의 신님
나히다:
응! 출발하자, 나의 기사!
여행자:
(준비가 모두 끝났다. 내일 꽃마차 퍼레이드까지 기다릴까?)
카베:
「깜짝 생일 선물」 계획의 성공을 축하하면서!
카베:
건배——!
파루잔:
역시——내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니까!
파루잔:
…카베, 넌 건축의 천재야!
카베:
앗, 서… 선배. 좀 취하신 것 같은데요…
타이나리:
파루잔 선배는 사탕탑이 꽃마차에 부딪히는 걸 본 후부터 이상하게 흥분 상태셔. 좀 전부터 몰래 몇 잔씩 더 드시더라
데히야:
잘됐지, 뭐! 축제는 신나야 하는 법이잖아!
데히야:
그나저나 캔디스, 하프 연주 실력이 엄청나던데? 왜 평소엔 티를 안 낸 거야?
캔디스:
뭘, 그냥 밤을 지킬 때 할 일이 없으면 별하늘을 바라보면서 연주하는 정도야
닐루:
그 별들이 정말 부럽네요…
캔디스:
내 하프 연주보단 닐루 씨의 춤이 축제의 하이라이트였지
닐루:
네? 갑자기 왜 제 칭찬을…
알하이탐:
그렇군, 「우제트의 눈」은 침묵의 신전에서 보관하게 된 건가
세토스:
연구하게 빌려줄까?
알하이탐:
됐어. 역사의 일부를 대표할 뿐인 물건은 거기에 담긴 과거가 밝혀지면 원래의 가치로 돌아가는 법이거든
카베:
진심이야? 난 네가 직접 보고 싶어 할 줄 알았는데. 그런 이름이 붙을 정도면 정말 예쁜 보석일 거 아냐?
알하이탐:
한번 보겠다고 굳이 침묵의 신전까지 가기엔 좀 멀어서 말이지
카베:
넌 제발 밖에 좀 돌아다녀라, 어?
알하이탐:
누가 품질 감정과 보석 등급 공증을 받겠다고 그걸 아카데미아로 가져오면, 한 번쯤 볼 수는 있겠지
사이노:
솔직히 말해서 난 그게 얼마나 비쌀지 궁금해
세토스:
좋은 질문이네, 난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어…. 고대 왕궁의 성벽을 본다고, 갑자기 벽돌 하나를 빼서 가치를 재보진 않으니까
카베:
흠… 우리 아카데미아 사람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야…. 요즘 후배들은 호기심이 장난이 아니라더라
알하이탐:
정말 그런 벽돌이 있다면 꼭 보고서를 작성해서 내 사무실로 보내도록 해
카베:
뭐? 그런 것도 너한테 보고해야 해?
알하이탐:
아니, 그러면 내가 소식을 효과적으로 전해 듣고 가 볼 수 있으니까
카베:
내가 왜 물어봤을까…. 뭔 말을 못 하겠네…
타이나리:
보고서를 알람처럼 쓰다니, 좋은 아이디어네
사이노:
알람… 나도 지금 알람이 느껴져! 친구들, 위대한 순간이 찾아왔어!
세토스:
그래? 난 안 느껴지는데, 헤르마누비스 님이 너만 부르셨나?
사이노:
지금이 바로, 일곱 성인의…
타이나리:
콜레이가 부르는 것 같아. 나 먼저 가볼게
세토스:
어휴… 그놈의 카드 카드…. 콜레이가 난 안 불러주나?
나히다:
다들 재밌게 놀고 있네
여행자:
나히다도 재밌게 보내고 있어?
나히다:
응! 이번 생일은 내 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생일이야!
소루쉬:
풀의 신님, 아직 기나긴 생명의 여정이 남으셨는데, 벌써 결론을 내리긴 이르지 않을까요?
나히다:
아니야. 어떤 일들은 일어나는 그 순간, 평생 잊지 못할 거라는 느낌이 오거든
나히다:
네가 소루쉬지? 혹시 친구랑 함께 수메르성에 와서 사는 건 어때?
소루쉬:
그… 풀의 신님의 호의는 감사하지만, 저희 페리들은 저마다 직책이 있어서요…. 저희에게 성안은 너무 시끄럽기도 하고요
나히다:
그래? 그치만… 사람들과 오래 지내다 보면 알게 될 거야. 때로는 정말 재밌다는걸
소루쉬:
음… 그건 동의해요. 저도 제 「찬송의 주인」과 흰두둥실이와 함께했던 시절을 떠올리곤 하거든요
페이몬:
와! 정말? 그렇게 말해주니까 정말 기뻐!
페이몬:
그러고 보면 이번 화신 탄신 축제에선 다들 「깜짝선물」을 받았네!
페이몬:
특히 나히다가 아란나라들을 불러냈을 땐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나히다:
너희가 좋아해서 다행이야. 특히 너희한텐 들키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어
페이몬:
어쩐지, 아란사카가 우리랑 만났을 때 엄청 당황하더라! 걱정하던 말실수가 이거였구나!
페이몬:
근데 수메르 사람들은 그걸 나히다가 선물한 꿈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나히다:
꿈인가…
페이몬:
나히다?
나히다:
아, 아무것도 아냐. 그냥… 지금의 우리도 한낱 꿈속에 있는 건 아닐까 해서…
여행자:
(……)
여행자:
그럼 이 꿈을 기록해 두자!
나히다:
어?
여행자:
(그때 아흐마르도 분명 이런 생각으로 「우제트의 눈물」을 선물했겠지…)
여행자:
(「우제트의 눈물」보단 못하지만, 우리에게도 시간을 멈출 방법이 있어)
나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여행자:
(후후…)
카베:
자자, 다들 붙으세요! 왼쪽에 있는 사람은 더 옆으로 오고!
파루잔:
…누가 내 신발을 밟은 거야!
콜레이:
앗! 죄송해요, 선배. 저예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소루쉬:
흰두둥실이! 여긴 존귀한 페리의 자리다!
페이몬:
흥! 얘 옆에 떠 있을 수 있는 건 나뿐이거든!
나히다:
「사진」을 남기자는 거였어? 하하… 정말 독특한 해결 방법이네
여행자:
앞으로 사진을 볼 때마다…
나히다:
지금까지 그런 「경험」은 못 해봤지만, 널 믿을게
나히다:
지금 이 순간이 우리를 위해 멈추리라고 믿어
타이나리:
카베, 너도 와야지!
카베:
알겠어! 시간만 맞추고… 간다!
카베:
다들 준비됐죠? 셋——둘——하나!
콜레이:
생일 축하합니다——!
여행자:
꽃마차를 한번 더 감상하자
타이나리:
여긴 나한테 맡기고 얼른 가 봐
셰이크 주바이르:
여기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어서 가 봐
캔디스:
흔적이 왼쪽으로 향하고 있어…
사이노:
발자국이 너무 많아. 다시 확인해 봐야겠어
소루쉬:
잘 봐——먼저 이렇게 하고, 그다음은 이렇게…
닐루:
먼저 이렇게… 그리고 이렇게…
세토스:
여긴 내가 있을게, 얼른 가 봐
라슈누:
쿨… 닐루는… 안 와… 쿠울…
라슈누:
닐루는… 춤을… 쿠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