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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한 사탕과 장미의 찬송가·두 번째 선물
그녀에게 달콤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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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축제 기간에 수상한 짓을 벌이고 있다. 그들이 깜짝 생일 파티를 망치게 둘 순 없다…
페이몬:
캔디스! 와 있었구나. 도리는?
캔디스:
방금 막 갔어. 아침 일찍부터 여기서 장사를 한 모양이야. 나도 일찍 와서 도리 씨랑 거래를 마쳤지
캔디스:
아루 마을의 통행증과 세금 감면 증서를 받자마자 도시 밖으로 달려가더라
페이몬:
하여간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는 녀석이라니까…
페이몬:
그래서 어떻게 됐어? 보석의 출처는 찾았어?
캔디스:
이 보석은 몇 달 전 사막의 어느 이름 없는 유적에서 발견된 거라고 수메르 보석 상인이 그랬대. 심하게 파괴된 유적이라 벽에 적힌 글자도 알아볼 수 없었다더라
캔디스:
근데 그보다 신경 쓰이는 게 있어. 도리 씨가 그러는데, 비슷한 보석이 하나 더 있다는 거야
페이몬:
하나 더 있다고?
캔디스:
보석이 발견됐을 땐 이미 가운데가 갈라진 상태였대. 가공자는 복구가 어려울 것 같아서 아예 모양이 비슷한 두 개로 만들어 버린 거지
페이몬:
그럼 또 다른 보석은 지금 어디 있는데?
캔디스:
나도 그게 궁금해. 보석의 미래 예지 능력이 진짜라면, 악한 자의 손에 들어갔다간 끔찍한 일이 벌어질 거야
캔디스:
근데 마침, 오늘 아침 사막에서 약탈당한 캐러밴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 약탈 장소는 외진 오솔길이고
페이몬:
그게 또 다른 보석의 행방과 관련이 있을까?
캔디스:
아직 단정할 순 없지만, 오솔길로 가는 캐러밴은 보통 둘 중 하나야. 소자본 장사꾼이거나, 중요한 물건 때문에 경로나 일정을 비밀에 부치는 경우…
캔디스:
그럴 가능성도 있지
페이몬:
아무래도 직접 가서 조사해 봐야 할 것 같은데… 화신 탄신 축제 준비는 어쩌지?
캔디스:
데히야가 나중에 오르모스 항구로 오기만 하면 된다고 했으니까, 서둘러 움직이면 지장은 없을 거야
캔디스:
아, 물론 너희도 다른 일정이 있으면 같이 안 가줘도 돼
페이몬:
무슨 소리야. 캔디스랑 같이 조사하기로 이미 약속했잖아? 우리가 남도 아니고!
여행자:
그럼 바로 출발하죠
캔디스:
그래, 내가 괜한 생각을 했네. 고마워
캔디스:
사건 장소는 이 근처일 거야
페이몬:
정말 인적 드문 오솔길이네…
캔디스: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페이몬. 이리 와 봐
캔디스:
너희도 느껴져?
여행자:
원소력의 흔적이에요…
캔디스:
응, 사막 부족과 도금 여단에는 원소력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꽤 많아. 그 힘으로 캐러밴을 습격해 재물을 빼앗는 사람도 있지
페이몬:
어? 저건… 부서진 나무판자?
캔디스:
캐러밴 수송차가 부서지면서 흩어진 나무판자 같아. 그리고 이건… 그을린 흔적? 폭발이 있었던 걸까?
캔디스:
저쪽에도 생긴 지 얼마 안 된 흔적이 있어. 길을 따라 확인해 보자
야쿱:
어휴, 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고. 일부러 외진 길을 골랐는데 약탈이라니
캔디스:
안녕, 방해해서 미안한데…
야쿱:
앗…! 누구냐!
캔디스:
난 아루 마을의 수호자 캔디스야. 오늘 아침에 있었던 약탈 사건을 알아보러 왔어
하이젤:
수… 수호자?!
야쿱:
뭘 그렇게 놀라? 수호자는 우릴 수호하는 사람이지, 약탈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이젤:
아… 하긴, 그렇지…
야쿱:
죄송해요, 우스운 꼴을 보였네요. 약탈당한 지 얼마 안 돼서 형제들이 아직 얼떨떨한가 봐요…
캔디스:
괜찮아, 긴장할 것 없어. 너희가 겪은 사고는 안타깝게 생각해. 근데… 여기서 야영하려고? 카라반 수도원이 바로 근처인데…
야쿱:
에휴, 물건을 다 뺏긴 게 너무 분통 터져서, 형제들을 모아서 강도들과 싸울 생각이었어요. 물건 일부라도 되찾을 수 있을까 해서요…
캔디스:
진정해, 식량도 얼마 안 남은 것 같은데, 충동이나 방심은 사막에서 죽음으로 향하는 지름길이야…
캔디스:
그나저나 뭘 수송하고 있었어?
하이젤:
전부 위험 물품이었어요
캔디스:
음?
야쿱:
말을 그렇게 하면 어떡해! 불꽃놀이 폭죽이었잖아!
하이젤:
하지만 상자에 위험물이라고 적혀 있었는걸
야쿱:
그럼 폭죽을 위험물이라고 적지, 식료품이라고 적냐?!
야쿱:
후, 보다시피 말주변이 없는 녀석이라, 귀담아듣지 마세요. 이 얘기가 카라반 수도원 경비병 귀에 들어가면 심문을 피할 수 없을 거예요…
여행자:
(나무판자 조각에 있던 그을린 흔적은… 화약으로 인한 걸까?)
캔디스:
불꽃놀이 폭죽을… 어디로 수송 중이었는데?
야쿱:
사막의 한 부족 야영지로요. 요즘 화신 탄신 축제라 이런 주문이 엄청 많이 들어와요
야쿱:
그래서 저희 같은 소자본 장사꾼이 남이 꺼리는 외진 곳의 주문이라도 받을 수 있는 거죠
캔디스:
그렇구나… 이해했어. 그럼 그때 어떤 상황이었는지 자세히 설명해 줄래?
야쿱:
아, 어떻게 된 거냐면요… 저희가 오솔길을 돌아서 걸어가고 있는데…
하이젤:
갑자기 가시넝쿨이 저희 앞을 가로막았어요!
페이몬:
넝쿨?
야쿱:
넝쿨은 무슨! 사막에 넝쿨이 흔하냐? 수레가 바닥에 빠져서 못 움직인 거잖아! 분명 함정에 걸렸던 거야!
야쿱:
그리고 나선…
하이젤:
하늘에서 갑자기 폭탄이 떨어졌어요!
페이몬:
폭탄?
야쿱:
제발 입 좀 다물어라! 놀라서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냐?
야쿱:
저 녀석 말은 무시하세요. 너무 놀라서… 헛소리만 늘어놓는 거예요
야쿱:
저희 발을 묶은 강도들은 불화살을 쏴댔어요. 그때 폭죽도 많이 터졌죠. 그렇게 아수라장을 만들고 나선, 혼란한 틈에 남은 물건을 싹 다 털어갔고요…
캔디스:
혹시 어떻게 생겼는지 봤어?
야쿱:
아이고… 그건 진짜 못 봤어요. 그땐 제 목숨 챙기기도 바빴고, 사막엔 모래 먼지가 잔뜩 일었으니까요…
야쿱:
근데 녀석이 녹색 돌덩이를 들고 있었던 건 기억나요…
캔디스:
……
캔디스:
혹시 모양이랑 색깔이 이거랑 비슷했어?
야쿱:
어, 맞아요! 완전 비슷해요! 솔직히 궁금했다니까요? 그런 비싸 보이는 물건을 가졌으면서, 왜 별 볼 일 없는 우리 폭죽이나 털어간 건지 원…
여행자:
(위험물을 약탈한 건 돈 때문이 아니야. 오히려…)
캔디스:
대충 이해했어. 정보를 제공해 줘서 고마워
캔디스:
그래도 최대한 빨리 카라반 수도원의 경비병에게 이 상황을 알리도록 해. 안전을 생각해서 충동적인 행동은 하지 말고
야쿱:
아… 알겠어요. 조금만 더 쉬고 바로 돌아갈게요…
캔디스:
그래. 우리도 가자
캔디스:
이 정도 거리면 안 들리겠지….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네 생각은 어때?
캔디스:
응, 내 생각도 그래. 저 캐러밴 대장은 뭔가를 숨기고 있어. 화물도 단순한 폭죽이 아닐지도 몰라
캔디스:
게다가 「위험물」이 또 다른 정체불명의 강도들에게 넘어갔다라…
페이몬:
나쁜 놈들끼리 싸웠다는 거야?
캔디스:
어쩌면. 지금 시급한 문제는 「위험물」을 약탈한 강도들의 목적이 뭐냐는 거야
여행자:
한창 「화신 탄신 축제」 기간이니까…
캔디스:
네가 뭘 걱정하는지 알겠어. 정확한 매복과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봤을 때, 상대는 분명 보석의 「예지」를 봤을 거야
캔디스:
생각보다 더 위험한 상황일 수도 있겠어. 음… 더는 숨기면 안 되겠네. 우선 카라반 수도원의 경비병들에게 상황을 알리러 가자
캔디스:
여기서 잠깐 쉬고 있어. 경비병에게 가서 얘기만 하고 올게
페이몬:
상황이 진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네…. 이번 화신 탄신 축제가 무사히 마무리돼야 할 텐데
사이노:
응? 방금 「대풍기관」인 내가 신경 쓸 법한 단어를 들은 것 같은데
페이몬:
사이노! 여긴 어쩐 일이야?
사이노:
공무 때문에. 이상한 강도 사건을 조사 중이거든
페이몬:
어? 조금 전 우리가 만났던 그 사람들 얘긴가 봐!
여행자:
고생이 많네…
사이노:
괜찮아. 오는 길에 파디사라 푸딩을 샀는데, 차갑게 먹으려고 식히는 중이었어. 너희도 좀 먹을래?
페이몬:
진짜? 고마워!
사이노:
어때? 냉푸딩을 냉큼냉큼 먹는 느낌은
페이몬:
켁켁…! 나 사레 걸렸어…. 냉큼 하이개그를 날리다니…
사이노:
본론으로 돌아가서 너희가 말한 그 강도 사건 말인데…
사이노:
…그래? 벌써 캔디스랑 조사했구나
페이몬:
응, 자세한 건 캔디스가 알려줄 거야. 아무튼 약탈당한 그 캐러밴도 엄청 수상해
사이노:
알겠어. 뒷일은 내게 맡겨줘
사이노:
참, 혹시 이따가 시간 돼?
페이몬:
음, 우린 캔디스랑 같이 돌아가야 할 것 같아. 사람들과 만나서 깜짝…
여행자:
…페, 페이몬!
페이몬:
아! 까, 깜짝… 놀랄 만한 저녁을 준비하려고!
여행자:
(사이노는 활동 반경이 나히다랑 가까운데…. 타이나리가 「깜짝 선물」 얘기를 했으려나?)
사이노:
…수상한데.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있어?
페이몬:
어? 아… 아니야! 그럴 리가! 우린 절대로 양심에 찔리는 짓 안 해!
사이노:
……
사이노:
너희들, 사막의 적념과가 왜 거짓말을 못 하는지 알아?
페이몬:
응? 왜… 왜 못 하는데?
사이노:
그야… 새빨간 적념과가 하는 새빨간 거짓말은 티가 나니까!
여행자:
……
사이노:
알아들었으면 솔직히 얘기해 봐. 못 알아들었으면 내가 설명해 주고…
페이몬:
설명하지 마!
페이몬:
아잇… 우리 진짜 대단한 비밀 같은 거 없다니까!
사이노:
그래? 그럼 호수의 농어들에게 맹세할 수 있어?
페이몬:
누구…?
사이노:
호수의 농어들은, 절대로 「짜고」 치지 않으니까
여행자:
나 더는 못 견디겠어…
페이몬:
나도…. 대풍기관의 심문이 이렇게 괴로운 일이었다니…
캔디스:
응? 심문이라니? 무슨 일 있었어?
페이몬:
캔디스! 이제야 왔구나! 제발 우리 좀 살려줘!
캔디스:
왜 그래? 사이노 씨는 왜 저렇게 싱글벙글하고?
사이노:
오랜만이야
사이노:
사건의 경위는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에게 들었으니, 뒷일은 안심하고 내게 맡겨줘
사이노:
근데… 둘한테 오후 일정을 물으니까 계속 말을 얼버무리더라
캔디스:
오후라면… 오르모스 항구로 가서 「깜짝선물」을 준비해야 하잖아?
페이몬:
앗! 캔디스! 그… 그걸 말하면 어떡해!
캔디스:
괜찮아. 사이노 씨도 계획의 일원이야
페이몬:
뭐?! 사이노, 왜 얘기 안 했어!
사이노:
하려고 했어. 사건의 경위를 듣고 나 대신 가서 오후 일정을 빼달라고 부탁할 생각이었는데, 너희가 대화에 협조를 안 해줬잖아
페이몬:
이럴 수가! 괜히 하이개그만 두 개나 들었네…
여행자:
사실 세 개야…
캔디스:
미안, 내가 계획에 누가 포함됐는지 안 알려줬구나…. 내 불찰이야…
사이노:
어쨌든 오해가 풀려서 다행이네. 그럼 말 좀 잘 전해줘
사이노:
그리고 이건 내가 사 오기로 했던 물건인데, 이것도 대신 전달 부탁해
페이몬:
응, 우리한테 맡겨
사이노:
응, 그럼 새빨간 적념과는 너희한테 맡긴 거다
페이몬:
그만 좀 해!
페이몬:
휴… 드디어 돌아왔네. 몸도 좀 따뜻해진 거 같아…
캔디스:
하하, 난 업무 중이 아닌 사이노 씨를 만날 기회가 별로 없는데, 화신 탄신 축제를 위해 수메르로 돌아온 친구가 반가웠나 봐
페이몬:
어쩐지 업무 중에도 뱃속에 하이개그가 가득 차 있더라니…. 정말이지… 그렇게 썰렁하면 배는 안 아프나?
캔디스:
앗…! 으윽…
페이몬:
캔디스! 설마… 또 미래에 관한 장면을 본 거야?
캔디스:
맞아…. 두 사람이… 곧 저쪽 골목에서 나타나는 모습을 봤어…
캔디스:
수상한 사람들인데… 뭔가 위험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페이몬:
위험한 이야기? 혹시 위험물을 약탈해 간 녀석들 아냐?
여행자:
상대방의 얼굴은 봤어요?
캔디스:
아니…. 아쉽지만 예지된 장면은 매번 흐릿해. 몇 마디 말과… 단편적인 장면이 전부지…
페이몬:
그럼 어서 숨자! 화신 탄신 축제를 아수라장으로 만들 녀석들이라면 현행범으로 체포해야지!
알하이탐:
…잘 몰라…
카베:
…신호를 주면…
카베:
…폭발이…
페이몬:
너희도 들었어…? 저쪽에서 누가 무시무시한 얘기를 하는 것 같아…
캔디스:
가까이 가서 들어보자
카베:
…꽃마차가 지나갈 때… 그걸 밀어서…
알하이탐:
…방향을 확실히…
카베:
…한 치의 오차도…
캔디스:
그런 계획은 당장 멈춰!
카베:
어? 뭐야… 뭔데 뭔데?
페이몬:
너희였어? 대체 왜 그런 끔찍한 계획을 세우는 거야!
페이몬:
폭발이니, 꽃마차니…
알하이탐:
연상법은 그 사람의 견해를 증명해 주지. 그 끔찍한 연상은 네 사고 자체에서 비롯됐다는 얘기야
카베:
에? 페이몬. 뭘 생각한 거야…. 우린 화신 탄신 축제 때 쓸 선물을 토론 중이었어
카베: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나랑 녀석의 관계는 차가운 사회적 관계가 아니라니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
알하이탐:
그게 하루 종일 안 보인다고 얘길 꺼낸 건 너야. 어쩌면 네가 급여 지불의 의무를 줄곧 다하지 않은 걸 느꼈나 보지
카베:
속상해서 그러지! 저번에 커피를 사 오라고 시켰을 때부터 그런 거잖아!
알하이탐:
아카데미아 신입들이 자발적으로 커피를 사러 가는 모습을 보고 뭔가가 연상돼서 처지에 불만을 품은 걸 수도 있어
카베:
뭐라는 거야, 난 걔를 견습이라고 여긴 적 없어. 아, 설마 혼자 커피를 사는 과정이 어려워서 충격받고 가출한 건가?
카베:
그리고는 지금까지의 기계 인생을 돌이켜 보다 점점 화가 나서… 돌아오지 않기로 결심한 거지!
알하이탐:
상상력이 아주 풍부하네
카베:
말도 안 돼. 내가 만든 메흐락이 그렇게 매정할 리가 없어. 내가 매주 정성껏 관리까지 해 주는데…
알하이탐:
그렇게 그 친구를 찾아 오르모스 항구까지 왔다가 공무 중인 나와 마주쳤지
카베:
마침 널 찾고 있었으니까 잘 됐지 뭐. 기획안을 완성했는데 한번 봐줘
알하이탐:
난 네가 네 전문성에 자부심이 있는 줄 알았는데
카베:
그게 아니라, 이 노선이 예상에 부합하는지 좀 봐달라고
알하이탐:
글쎄, 안타깝지만 난 그날 꽃마차 이동 노선을 잘 몰라
카베:
뭐? 너 정말 나 몰라라 할 거야? 아카데미아에서 너한테 아무 요청 없었어?
알하이탐:
내 일이 아닌데 모르는 게 당연하지. 게다가 아카데미아가 날 설득할 수나 있나?
카베:
하긴… 뭐, 알았어. 그럼 마지막 폭발 부분이나 좀 봐줘
알하이탐:
폭발?
카베:
응, 내가 디자인한 사탕탑이 제시간에 꽃마차와 부딪혀서 터져야 하거든. 그래야 안에 있는 장치가 사탕을 사방으로 발사할 수 있어
카베:
아아, 물론 끔찍한 그런 폭발이 아니라 행사용 폭죽 같은 거야
카베:
내가 식품 공정 논문을 제법 찾아봤는데, 사탕 원료만 부드러우면 사탕 껍질도 예상꽃 원단처럼 부드러워서 다칠 일이 없대
카베:
신호를 주면 정해진 위치에 폭발이 일어날 수 있도록 메흐락에게 원격으로 장치를 작동시키라고 할 거야
알하이탐:
언제 터뜨릴 계획인데?
카베:
풀의 신님이 탄 꽃마차가 지나갈 때, 누가 신호를 주면 그걸 밀어서 「펑」——하고 터뜨리는 거지!
알하이탐:
습도와 방향을 확실히 해야겠군
카베:
그럼, 다 고려했지. 그걸 조절하기 위해 사탕탑 안에 장치도 달아둔 거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을 거야
페이몬:
에휴…. 뭐야, 한참을 얘기하더니 겨우 그런 일이었어…
알하이탐:
처음부터 다른 결과를 염두에 두고 있었나 보지?
페이몬:
음… 그게… 사실…
캔디스: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내가 설명할게
카베:
「미래」를 보는 능력? 정말 심오하네…
알하이탐:
흥미롭군
알하이탐:
너희는 그 능력으로 미지의 현상에 「가설」을 세웠지만, 결국은 빗나갔어
알하이탐:
지금으로 봐선 꼭 결론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페이몬:
무슨 뜻이야?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 좀 해 줘
알하이탐:
캔디스가 본 장면이 「미래」가 아닌 「과거」라고 가정한다면, 이전의 상황들도 성립될 수 있지
페이몬:
과거?
알하이탐:
자한기르는 전에도 송풍 장치가 망가졌다고 했어. 소형 기계가 망가졌을 때의 장면은 크게 다를 만한 게 없지. 자한기르의 말투만 봐도 그렇고
알하이탐:
게다가 지금은 화신 탄신 축제 기간이니 번잡한 오르모스 항구엔 길가에 화물을 쌓아두는 사람들이 꽤 많겠지
알하이탐:
은밀한 장소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고
캔디스:
알하이탐 씨가 보시기엔… 저희가 마침 이전에 일어났던 일을 다시 겪었다는 건가요?
알하이탐:
신기해 보이는 일은 종종 겉보기에만 그럴 뿐이야
카베:
흠, 미래가 빗나간 것과 과거를 본 것이라…. 두 가설을 비교하면 후자 쪽이 받아들이기 좀 더 나은걸
알하이탐:
그렇다곤 해도 이건 누구를 설득하려고 내민 추론이 아니야. 그저 객관적으로 다른 관점을 제시해 준 것뿐이지
페이몬:
뭔가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알하이탐:
이런 현상을 촉발하는 조건과 원인을 아직 모르니, 조사할 땐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둬 봐
카베:
다른 관점이라…. 가만, 혹시 메흐락이 널 견딜 수가 없어서 가출한 거 아니야?
알하이탐:
아주 천재적인 발상이군. 누가 들으면 녀석이 날 처음 만난 줄 알겠어
카베:
녀석한테 네 목소리를 입력해 뒀으니 알게 된 지도 꽤 오래된 셈인데… 설마 남모를 사정이 있나? 응?
페이몬:
카베, 메흐락이 실종된 게 확실해? 그럼 지금 우리 쪽으로 날아오는 저건…
카베:
응? 어?! 야, 너 어딜 갔다 온 거야!
메흐락:
삐삐——
카베:
커피숍에 커피콩이 떨어져서 물건 들이는 걸 도와줬다고? 어휴… 못 사와도 괜찮으니까 그렇게까진 안 해도 돼…
여행자:
(메흐락은 정말 포기를 모르는구나…)
페이몬:
캔디스, 왜 그래? 무슨 생각해?
캔디스:
음… 알하이탐 씨의 가설이 일리 있긴 하지만, 그럼 사막에서 약탈당한 캐러밴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페이몬:
……
타이나리:
여, 다들 왔구나! 근데 왜 이렇게 수심 가득한 얼굴이야?
카베:
그냥 수수께끼로 머리가 좀 아팠달까. 참, 약속 시간 다 됐지? 우리 가면서 얘기하자
알하이탐:
난 지혜궁에 가봐야 해서, 먼저 실례
페이몬:
알겠어. 또 보자!
타이나리:
…응?
파루잔:
안 오는 줄 알았잖아. 하나같이 건장한 젊은 녀석들이 어째 늙은 선배보다 늦게 오는 거야?
타이나리:
아, 파루잔 선배, 그게 아니라 좀 전까지 뭘 좀 논의하느라…
파루잔:
지금 사탕탑보다 더 급한 문제가 어딨어? 적당한 사탕 원료를 찾지 못해서 꽃마차 퍼레이드까지 시간을 못 맞추겠다며?
파루잔:
그러고 보니까, 해결 방법은 찾은 거야?
카베:
찾았어요. 논문 수십 편을 읽은 덕분에요
파루잔:
역시 이 나이대 젊은이는 빠릿빠릿하다니까. 좋아, 너희도 빨리 움직여. 이러다 진짜 늦는다구
타이나리:
음… 그쪽 문제는 사이노한테 맡기자. 우리가 여기서 고민만 해 봤자 시간 낭비일 뿐이니까
파루잔:
알았으면 얼른 움직여.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선배가 재촉해야 해?
파루잔:
참, 카베. 전에 꽃마차 퍼레이드 시뮬레이션 장치를 부탁했지? 그 장치는 만들어뒀어
카베:
벌써요? 역시 파루잔 선배라니까요!
파루잔:
흥! 이 정도 일이야 예전에——그러니까 백 년도 전에 풀었던 지론파 과제만큼이나 쉬운 문제지!
파루잔:
자, 여기. 잘 되는지 확인해 봐
카베:
고마워요, 선배!
카베:
음…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네가 한번 타볼래? 난 옆에서 꽃마차를 자세히 관찰하면서 사탕탑의 상태를 조정하고 싶거든
여행자:
네, 맡겨만 주세요
파루잔:
음! 제법인데? 시뮬레이션 폼이 제법 괜찮았어
카베:
네,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이)랑 파루잔 선배 덕분에 사탕탑 구조도를 확실히 파악했어요
파루잔:
진짜 그런 식으로 몰 셈이야? 풀의 신님을 꽃마차에서 떨어뜨릴 작정이니…
카베:
음… 시뮬레이션 과정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래도 사탕탑 구상은 어느 정도 끝마쳤어요
파루잔:
이제 실제 제작 단계지? 우린 옆에서 사탕 준비하고 있을게, 넌 스케치부터 그려
파루잔:
근데 콜레이랑 데히야는?
캔디스:
요즘 두냐르자드 아가씨 집에서 사탕 장식을 만드느라 바쁘더라고요. 알아서 잘하는 친구들이니 걱정 안 하셔도 돼요
페이몬:
어? 그러고 보니까 왜 수메르성에서 모이지 않은 거야? 거기가 더 편하잖아?
카베:
풀의 신님이 근처에 계시잖아. 만에 하나 산책 나오셨다가 마주칠 수도 있으니까
카베:
그에 비해 여긴 수메르성이랑 거리가 있어서 그럴 확률이 훨씬 적어
카베:
아무래도 열심히 준비한 깜짝선물을 풀의 신님에게 들키면 좀…
나히다:
응? 다들 여기서 뭐 해? 방금 내 얘기가 들린 거 같았는데
타이나리:
……!
나히다:
…응?
파루잔:
카, 카, 카… 카베!!
카베:
에? 왜, 왜왜, 왜요?
파루잔:
디… 디자인이 왜 이 모양이야! 이런 재료를 어떻게 지붕에 써!
카베:
어… 네?
파루잔:
(연기해, 빨리!)
파루잔:
이건 수백 년간 수메르에 이어져 온 전통을 무너뜨리는 디자인이야! 풀의 신님이 보면 슬퍼하실 거라고!
카베:
제가… 그… 아하하, 그러네요. 여기, 여길 다시 보니까 좀 아닌 것 같아요…
파루잔:
너라면 금방 새로운 디자인을 그려낼 수 있을 거야. 그렇지?
카베:
그럼요! 오늘 밤까지 수정해 올게요!
나히다:
건축물과 관련된 얘기였어? 음… 난 새로운 시도도 좋을 것 같은데
파루잔:
신경 쓰지 마세요, 풀의 신님. 제 후배는 다 좋은데 가끔 이런 엉뚱한 걸 디자인해 내곤 하거든요. 잘 다듬으면 괜찮을 거예요
나히다:
그런 거야…?
나히다:
알겠어, 너까지 그렇게 말한다면야…
나히다:
그럼 설계도를 한번 보여줄래? 내가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파루잔:
……!
나히다:
어? 그것도 곤란해?
카베:
그게… 도면은…
나히다:
(다들 표정이 어색하네… 내게 보여주기 민망한 걸까? 아니면 말 못 할 사정이라도 있나?)
카베:
도면은… 그, 친구가 가져갔어요! 아차차, 깜빡했네요. 이따 받으러 가야겠어요. 아하하, 녀석도 참
나히다:
(음… 엄청 신경 쓰여…)
여행자:
(…! 닐루다!)
닐루:
…응?
여행자:
(도——와——줘——!)
닐루:
어…
닐루:
…아!
닐루:
풀의 신님!
나히다:
응? 닐루?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닐루:
네! 한참 찾았어요. 주바이르 극장 사람들이 화신 탄신 축제 때 공연할 내용에 관해 여쭙고 싶은 게 있대요
나히다:
그래? 지금 바로 가볼게. 멀리까지 찾으러 와줘서 고마워, 닐루
닐루:
별말씀을요. 풀의 신님이 시간을 내서 바자르를 찾아주시면 다들 기뻐할 거예요
나히다:
아냐, 요즘 시간도 여유롭고 오르모스 항구가 떠들썩하다길래 나와서 둘러보던 참이었거든
나히다:
그럼 난 닐루랑 먼저 가 볼게. 다들 나중에 또 봐
파루잔:
후아…
페이몬:
흐아… 진짜 들키는 줄 알았네…
파루잔:
미안해 카베…. 방금 내가 너무 심했지? 안심해, 나 네 디자인에 아무런 불만 없어
파루잔:
이 선배님은 뛰어난 후배에게 절대 그런 말투로 얘기하지 않아. 알지?
카베:
알죠, 알고 말…
나히다:
참, 카베
파루잔:
…! 오늘 밤은 너무 늦어, 당장 가서 도면을 가져와. 이 선배가 계속 뒤에서 지켜봐야겠니?!
카베:
넵, 지금 바로 갈게요!
나히다:
음… 혹시 이해가 안 가거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날 찾아줘
카베:
그럴게요, 풀의 신님. 걱정 마세요!
타이나리:
들어가세요, 풀의 신님
페이몬:
으아… 더는 무리야. 몇 번 더 이랬다간 내 심장이 못 견디겠어…
타이나리:
혹시 모르니까… 집합 장소를 선나원으로 바꾸자. 거리적인 부분만 생각하느라 환경적인 부분을 간과했어…
캔디스:
지금 바로 움직일까?
타이나리:
네… 그게 더 안전할 것 같아요. 선나원으로 재료를 옮기는 건 우리가 할게, 카베는 오늘 사탕탑 디자인에 전념해 줘
파루잔:
안심해, 카베. 네가 어떤 사탕탑을 그려내든 이 선배는 언제나 찬성이니까!
카베:
네… 알겠어요…
카베:
(파루잔 선배는 후배를 이런 식으로 혼내지 않는다고 했지만, 좀 전의 말투에서 왠지 젊은 시절의 위엄이 엿보였어…)
카베:
(어? 아니지, 선배는 지금도 여전히 젊잖아…)
타이나리:
그럼 이렇게 하기로 하고, 다들 내일 선나원에서 보자
야쿱:
말 그 따위로 할 거면 다음부턴 그냥 가만히 있어!
하이젤:
내가 틀린 말한 것도 아니잖아…
야쿱:
에휴, 내가 졌다 졌어…
아루즈:
으으… 내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