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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멜뤼진과 정답 로봇 제2막
임무 목록
로쉐와 케빈의 혐의가 벗겨진 후, 「우아한 식기 상회」라는 단체가 눈에 들어온다…
탈로샤:
페이몬, 여행자! 안녕
페이몬:
탈로샤! 그 옷은… 벌써 일을 그만둔 거야?
탈로샤:
아직이기는 한데, 그냥 제복을 벗으면 더 편하지 않을까 싶어서. 어때? 이 옷이 더 멋지지 않아?
여행자:
멋져 보여요
페이몬:
확실히 더 보기 좋아졌어. 말투도 부드러워진 것 같고
탈로샤:
이게 나한테 딱 맞는 삶인 것 같아. 잘하는 게 없으니까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맞지
페이몬:
그런 말하지 마… 그냥 어쩌다 골치 아픈 사건을 만난 것뿐이잖아
탈로샤:
그 사건이 전부가 아니야. 혹시 폰타인의 레일 보트에 대해 알고 있어?
페이몬:
우리는 그걸 타고 폰타인에 왔어!
탈로샤:
클레멘타인선을 타고 왔겠구나? 아이벨이 가이드를 맡고 있는 노선 말이야. 거기 말고 나비아선이라는 곳도 있어. 엘파니가 담당하는 노선이지
탈로샤:
사실 나도 예전에는 가이드였어. 내가 맡은 곳은 폰타인 과학원으로 통하는 세 번째 노선인 칼라스선이었는데, 사고 때문에 운영이 중단되었지
페이몬:
와, 탈로샤도 가이드였구나! 대단하네
탈로샤:
대단하긴 무슨, 가이드는 엘리트가 아닌걸. 수사 요원 일을 잘 못해서 가이드가 되었을 뿐이야
페이몬:
그렇구나… 넌 노선이 운행 중지되어서 그림자 수사청으로 돌아온 거야?
탈로샤:
그것도 아니야… 손님들이 클레임을 걸어서 해고됐거든. 어떤 사람은 앞에서는 칭찬하더니 나중에 돌아가서 고발 편지를 쓰더라니까. 내 말투가 까마귀 같아서 듣기 싫다나…
탈로샤:
진짜 어처구니가 없어서… 클레임을 거는 건 그렇다 쳐. 왜 불만이 있으면서 면전에서는 칭찬하는 거야?
탈로샤:
너희한테만 알려주는 건데, 제일 먼저 내가 까마귀 같다고 클레임을 걸었던 녀석이 바로 그 젱크라는 편집자야. 위선자 같으니라고
페이몬:
그래서 그때 그 사람이랑 싸웠던 거구나…. 이제 이해가 되네…
탈로샤:
그 짜증 나는 녀석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얼른 맛있는 거나 먹자!
탈로샤:
드보르 호텔은 공식 가이드북 추천 목록에도 올랐던 곳이야. 비록 내 취향은 아니지만, 너희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골랐어
여행자:
고마워요, 탈로샤
페이몬:
근데 곡선을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아직 안 온 것 같은데
탈로샤:
괜찮아, 곡선은 이런 거 안 먹어. 대신 드보르 호텔의 데이터를 거짓말 학습 유닛에 입력하지…
페이몬:
거짓말 학습 유닛이라… 곡선은 참 특이하네…
탈로샤:
응, 곡선을 알게 돼서 정말 기뻐. 하지만 녀석은 코어의 노후화가 심해서 곧 휴면 상태에 들어갈 거야…. 하아, 기계 몸통은 교체할 수 있지만 코어는 교체할 수 없거든…
페이몬:
휴면?! 그럼 설마…
탈로샤:
다시는 못 움직이겠지… 휴, 난 진짜 쓸모없는 것 같아. 수사 요원으로서 사건 조사도 제대로 못 하고, 가이드일 때는 클레임이나 받고, 아침 만드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이제는 증거물 관리마저도…
여행자:
곡선을 수리하려고 빠져나온 건가요?
탈로샤:
모소 박사 외에 곡선을 수리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난 그냥 곡선이 「모소 프로토콜」을 돌파할 수 있도록, 녀석에게 인간들이 어떻게 거짓말을 하는지 더 많이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야
페이몬:
「모소 프로토콜」을 돌파한다고? 왜 그래야 하는데?
탈로샤:
그건 정말 대단한 일이니까! 그럼 곡선이 진짜 인간이 될지도 몰라!
페이몬:
방금 나 엄청난 얘기를 들은 것 같아!
탈로샤:
모소 박사의 진정한 목표는 거짓말을 이해함으로써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나아가 인간이 될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 거였어. 그것이 바로 곡선의 궁극적인 형태야!
탈로샤:
수백 년 전 폰타인에는 알랭·기요틴이라는 과학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엄청 대단한 사고하는 기계를 만들었다나 봐. 모소 박사는 그 사람을 뛰어넘고 싶었던 것 같아
페이몬:
(알랭·기요틴의 사고하는 기계? 혹시… 시모어를 말하는 건가?)
여행자:
거짓말을 이해한다고 인간이 될 수 있나요?
탈로샤:
모소 박사는 인간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그 배후에 다양한 감정이 숨어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그 감정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준다고 본 거지
탈로샤:
그래서 그는 절대 거짓말을 할 수 없는 프로토콜을 설계했어. 만약에 곡선이 인간처럼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된다면…
탈로샤:
그것은 즉 곡선이 규칙의 속박에서 벗어나 인간과 똑같은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는 뜻이지
탈로샤:
우리가 사건 조사를 나온 건, 사람들이 어떻게 거짓말하는지를 곡선이 더 많이 보고 배울 수 있게 해주기 위함이었어…
페이몬:
그렇다면 더더욱 포기할 수 없겠네. 우리가 곡선에게 더 많은 시간을 벌어줘야 하지 않을까?
탈로샤:
어떻게? 이제는 모소 박사도 없는데…
여행자:
하지만 그의 연구 기지는 아직 남아있죠
페이몬:
맞아! 거기라면 수리에 필요한 자료 같은 게 있을 거야
탈로샤:
당시의 서류는 이미 전부 뒤져봤지만, 기지에 대한 단서는 전혀 없었어
여행자:
신문사에 단서가 있지 않을까요?
페이몬:
맞아! 그 우인단도 그렇게 말했잖아?
탈로샤:
그 녀석은 주변 인력이잖아…. 그림자 수사청에도 없는 정보를 신문사가 가지고 있을 리가…
페이몬:
탈로샤, 너 아까부터 계속 핑계만 찾고 있잖아. 실은 실패하는 게 두려운 거지?
탈로샤:
윽…
페이몬:
항상 실패만 하는 사람은 없어. 밑바닥까지 추락했으니까 이제 위로 올라갈 일만 남은 거야…
탈로샤:
나 지금 밑바닥에 있는 건가?
여행자:
네, 이미 제복도 벗어 던졌잖아요
탈로샤:
그럼 앞으로 실패하지 않겠네?
페이몬:
맞아, 앞으로 실패하지 않을 거야
「곡선」:
제 분석 결과, 페이몬 님은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페이몬:
자, 잠깐만! 곡선, 왜 하필 지금 오는 거야!!
「곡선」:
…다만 이러한 거짓말은 실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탈로샤:
곡선… 그게 무슨 소리야? 거짓말이 실현될 수 있다고?
「곡선」:
30년 전, 모소 박사님은 저를 데리고 드보르 레스토랑에서 최초 공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곡선」:
당시 이곳엔 낮은 탁자 4개와 의자 8개, 그리고 웨이터 겸 사장 1명이 전부였습니다
「곡선」:
그분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드보르 레스토랑은 훗날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호텔이 될 것이다」 이 한마디는 페이몬 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은, 진심이 담긴 거짓말이었습니다
「곡선」:
그리고 오늘날 드보르 레스토랑은… 보시다시피 고급 카펫과 값비싼 장식이 가득하고, 2층짜리 공간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거듭났습니다
「곡선」:
따라서 드보르 레스토랑에 관한 거짓말이 실현되었듯, 「탈로샤 요원은 앞으로 실패하지 않는다」는 말 또한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곡선」:
거짓말 학습 유닛, 작동 중지
페이몬:
어… 곡선이 갑자기 이상해진 것 같아…. 얘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탈로샤:
거짓말 학습 유닛이야…. 곡선의 코어 속에 있는 유닛인데, 저게 활성화되면 곡선은 이상한 논리를 펴거나 종잡을 수 없는 말을 하곤 해…
페이몬:
음… 사실 이상한 논리를 펼치는 사람은 많잖아? 그런 관점으로 보면 곡선이 사람에 가깝게 발전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여행자:
일리 있네
페이몬:
탈로샤, 곡선도 발전하고 있는데 넌 포기할 거야?
탈로샤:
으음… 그럼… 그 말 다시 한번만 해줄래…?
페이몬:
어떤 말?
여행자:
당신은 이미 밑바닥까지 굴러떨어졌어요!
페이몬:
응응! 맞아, 그러니까 앞으로는 절대 실패하지 않을 거야!
탈로샤:
알았어, 다시 한번 노력해 볼게! 곡선도 아직 학습 중이니까 내 도움이 필요할 거야!
페이몬:
와, 탈로샤는 성격이 참 어린애 같네. 주저앉는 것도 갑작스럽고, 다시 일어나는 것도 갑작스럽고…
여행자:
너도 비슷해
페이몬:
나… 나도 아직 덜 자란 건가?
여행자:
넌 탈로샤보다도 키가 작잖아
탈로샤:
자, 잡담은 거기까지! 지금 즉시 움직여야 해. 신문사에서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일단 도난 사건을 계속 조사해 보자!
탈로샤:
마침 우리도 네 명이니까, 각자 용의자를 한 명씩 연기해서 그날 밤 상황을 재연해보는 게 어떨까?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페이몬:
오오, 탈로샤의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어! 좋은 생각인 것 같아! 그럼 신문사 입구 쪽으로 가보자
탈로샤:
안녕! 좋은 아침이야!
여행자:
좋은 아침이에요
페이몬:
좋은 아침! 근데 탈로샤… 왜 여긴 책상이 없는 거야?
탈로샤:
없으면 없는 거지 뭐. 책상이 없다고 일을 못 하는 것도 아닌걸! 게다가 이 벤치도 썩 괜찮아. 부드러운 쿠션도 있고
탈로샤:
얼른 앉아서 내가 준비한 맛있는 아침을 먹어 봐!
페이몬:
우와! 고마워, 탈로샤! 근데 이게 뭐야? 냄새가 좀 이상한데…?
탈로샤:
이건 내 특제 「물고기 영창 파이」야. 평범한 「물고기 영창 파이」보다 훨씬 맛있어
탈로샤:
냄새가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서 더 특별하지
페이몬:
흥미롭기는 한데… 여행자, 한번 먹어볼래?
여행자:
곡선, 네 생각은 어때?
「곡선」:
성분 분석 결과, 이것은 강력한 시련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몬:
안 먹을 거야? 그럼 네 몫도 내가 먹을게. 낭비는 금물이니까, 헤헤!
페이몬이 허겁지겁 먹기 시작하자 미묘한 냄새를 풍기는 「물고기 영창 파이」 한 조각 반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30분 후… 페이몬이 배를 감싸 쥐며 밖에서 돌아온다
탈로샤:
왜 갑자기 나간 거야? 부족하면 여기 더 있어
페이몬:
고… 고마워, 탈로샤! 잠깐 쉬러 나갔던 것뿐이야, 진짜 괜찮아! 남은 반 조각은… 여행자, 네가 좀 챙겨 줘. 나중에 먹게…
탈로샤:
맛이 없었어? 나는 괜찮던데…
여행자:
당신은 상당히 강력한 편인가 보네요
페이몬:
…나 물고기 영창 파이가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아. 물고기가 뱃속에서 「페이몬, 나 곧 나온다!」라고 영창하는 거였어
탈로샤:
아?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었나 보네… 정말 미안해!
페이몬:
걱정 마, 이제 괜찮아졌어…. 설령 문제가 있더라도 그건 우리 입맛 문제지 네 문제가 아니야!
여행자:
이제 나이프 조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페이몬:
맞아! 우리 오늘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잖아!
탈로샤:
좋아, 그거라면 쓸만한 정보를 발견했어. 그 나이프는 「우아한 식기 상회」의 물건이야
페이몬:
로쉐에게 빚을 독촉하던 녀석들 말이야?
탈로샤:
응, 그 녀석들은 정식 상회로 위장해서, 자신의 식기가 폰타인 상류 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니까 비싼 값에 팔 수 있다고 홍보했어
탈로샤:
로쉐 같은 사람이 걸려들면 입회비로 일정 금액을 요구한 다음, 팔면 더 큰돈을 벌 수 있을 거라면서 쓰레기 같은 식기를 내주곤 했지
탈로샤:
하지만 그런 식기를 정상적으로 팔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사기당한 사람은 다른 멍청한 희생양을 찾을 수밖에 없는 거지. 이런 걸 다운 라인 구축이라고 부른대
여행자:
뭔가 익숙한 수법이네요…
탈로샤:
거봐, 인간은 거짓말에 능숙한 동물이라니까
페이몬:
하지만 로쉐는 자신만의 다운 라인이 없어 보이던데…
「곡선」:
윤리 측면에서의 분석 결과, 로쉐 님의 도덕적 기준은 평균 이상입니다. 그는 추가적인 피해자를 만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페이몬:
으음… 그럼 로쉐의 부인도 안목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네…
탈로샤:
대신 그 녀석의 경제 능력은 평균을 훨씬 밑돌고 있어! 그 손실도 결국 고스란히 아내가 넘겨받았잖아
페이몬:
어… 그렇긴 하지…. 근데 그 녀석들은 이미 기사에 보도됐잖아? 너희가 피해자들의 손실을 회수해 줄 순 없어?
탈로샤:
우리 동료들이 이미 진작 투입돼서 상당수를 체포했어. 하지만 놈들의 우두머리가 굉장히 교활하더라. 일을 벌인 녀석들은 전부 임시 직원이었다면서 곧바로 발을 뺐어
탈로샤:
더 중요한 건 그 녀석이 장부를 완전히 분산해서 관리했다는 거야. 그래서 피해액을 회수하기가 무척 힘든 상태야
여행자:
전혀 방법이 없는 건가요?
탈로샤:
헤헤, 오늘은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몰라. 그 녀석들이 숨어있을 수도 있는 위치를 확보했거든. 조금 이따 조사하러 가보자
페이몬:
와! 녀석들의 소굴을 찾았구나!
탈로샤:
후후, 그림자 수사청은 놀고먹는 기관이 아니라고. 이번 사건까지 고려해 봤을 때, 아르튀르 씨는 분명히 「우아한 식기 상회」가 훔쳐 갔을 거야!
페이몬:
물론 가능성은 꽤 높아 보이지만 아직은 속단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은데…
탈로샤:
흥, 가보면 알겠지. 얼른 가자
탈로샤:
도착한 것 같아
페이몬:
어디 보자, 숫자가 꽤 많은 것 같은데…. 어쩌지? 그냥 두들겨 패서 실토하라고 할까?
탈로샤:
페이몬, 무턱대고 폭력을 행사하면 안 돼. 저 녀석들은 안 그래도 겁을 집어먹은 상태인데 또 놀라게 하면 단서가 끊어지고 말 거야!
페이몬:
어… 그 말도 맞네. 그럼 몰래 잠입해서 단서부터 확보한 다음에 두들겨 팰까?
페이몬:
음… 이렇게 좁은 곳에선 싸움이 날 수밖에 없잖아…. 아니면 저 녀석들을 다른 곳으로 유인할 방법이 없을까?
탈로샤:
여기에 뭔가 쓸만한 물건이 있을 텐데…
탈로샤:
곡선, 너는 덩치가 너무 커서 들키기 쉬우니까 일단 옆에 숨어서 기다리고 있어. 일이 다 끝나면 그때 와
「곡선」: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페이몬:
좋아, 그럼 얼른 저 녀석들을 유인할 방법을 찾아보자
「곡선」:
기체 자가 점검 중…
「곡선」:
메인보드에 습기 침투. 온도: 경고 수준 이하. 코어 잔존율: 19%
페이몬:
와! 이거 괜찮을 것 같은데?
탈로샤:
야! 어떻게 그걸 넣을 수가 있어? 이건 내 요리 솜씨에 대한 모욕이야!
페이몬:
진정해, 탈로샤. 어쩌면 네 요리가 큰 공을 세울지도 모른다구. 저 녀석들은 이 강력한 시련을 통과하지 못할 거야
탈로샤:
진짜? 그럼… 알았어. 일단 한쪽으로 숨자
「식사 시간이다!」라는 외침과 함께 「우아한 식기 상회」 일당이 「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하더니, 하나둘씩 배를 움켜쥔 채 출구를 향해 달려간다
페이몬:
봤지? 내가 말했잖아, 탈로샤. 저게 바로 「물고기 영창 파이」의 위력이라구!
탈로샤:
헤헤… 역시 난 대단해! 그럼 이제 곡선이랑 같이 범죄의 증거를 찾아볼까!
페이몬:
이 상자… 내가 상자에 숨은 다음 소리를 내서 녀석들을 유인하면, 너희가 가서 단서를 조사할 수 있지 않을까?
일행이 한쪽으로 숨자, 페이몬이 상자 안으로 들어가 힘껏 상자를 흔든다
페이몬:
상자 쪽에 사람이 있다! 침입자다!!
탈로샤:
너무 멍청한 방법이었어!
페이몬:
이 풍선귤… 녀석들은 풍선귤을 좋아하나 보네? 우리가 멀찌감치에서 풍선귤을 던지면 녀석들을 유인할 수 있지 않을까?
일행은 한쪽으로 숨은 다음 멀찍이 풍선귤을 던진다
페이몬:
와! 풍선귤이다! 이럴 때가 아니지… 누가 이 귤을 던진 거야?
페이몬:
비상! 비상! 침입자다!!
탈로샤:
너무 멍청한 방법이었어!
탈로샤:
이거 보여? 너희 42팀 두목이 일기에서 다 인정했다고!
총두목:
이… 이 멍청한 놈! 당분간은 얌전히 지내라고 했잖아?
「용맹한 낙락베리」:
아니… 형님, 놈들이 우리를 이렇게 괴롭히는데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총두목:
그림자 수사청 나으리! 이… 이 멍청한 자식은 임시 직원입니다! 아직 수습 기간도 안 지났습니다요! 아무래도 범죄에 연루된 것 같으니 정의를 위해 지금 당장 해고하겠습니다!
페이몬:
이봐! 그 수법을 언제까지 쓸 작정이야?
「용맹한 낙락베리」:
해고라뇨?! 어째서죠? 형님… 저… 저번엔 제가 가장 충성스럽다고 칭찬해 주셨잖아요?
총두목:
넌 누군데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넌 이미 잘렸어, 앞으로 우리는 남남이라고!
총두목:
요원님, 얼른 끌고 가시죠
「용맹한 낙락베리」:
형님! 가… 감히 날 배신하다니…
「용맹한 낙락베리」:
으아아아! 이 망할 늙은이, 받아라!
총두목:
아얏, 아파라…. 이 망할 자식! 반란이냐?!
「용맹한 낙락베리」:
그래! 반란이다!
여행자:
자자, 진정들 하세요
탈로샤:
거기 빨간 머리, 얼른 불어. 아르튀르 씨를 어떻게 한 거야?
「용맹한 낙락베리」:
이 조그만 녀석이 기고만장하기는? 난 아직 네 편 아니거든? 날 좀 도와준다면 모를까…
「용맹한 낙락베리」:
이 망할 늙은이를 중범죄자로 처넣고 인생 종 치게 해 주면 협조해 줄게
탈로샤:
흥, 그림자 수사청은 범죄자와 협상하지 않아. 다만 이미 확보한 증거만으로도 이 자식은 네가 바라는 만큼 비참한 인생을 살게 될 거야…
총두목:
뭐라고요? 안 돼! 그럴 수는 없어!
탈로샤:
어쩔래? 이제 좀 순순히 불 생각이 들어?
「용맹한 낙락베리」:
좋아! 그럼 솔직히 말하지! 사실 난 아르튀르 씨를 훔치지 못했어
「용맹한 낙락베리」:
내가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누군가가 훔쳐 갔거든. 정말 어처구니없었지! 그래서 대신 나이프를 박아서 경고한 거야
탈로샤:
뭐? 또 거기 없었다고? 지금 거짓말하는 거지?
페이몬:
곡선! 얼른 와! 네가 나설 차례야!
「곡선」:
검사 결과, 용맹한 낙락베리 님의 데이터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탈로샤:
뭐?! 정말 이 빨간 머리도 아니었단 말이야? 아휴…
여행자:
혹시 현장에서 다른 걸 보지는 못했나요?
「용맹한 낙락베리」:
길가에 자빠져서 악취를 풍겨대는 주정뱅이가 하나 있었어. 딱 그 빚쟁이 로쉐 같더라고. 80보 이내로 다가가고 싶지가 않더라니까
페이몬:
그 사람은 아마도 로쉐였겠지? 다른 사람은 없었어?
탈로샤:
없으면 뭐든 만들어 내! 우리 단서를 망친 책임을 지라고!
「용맹한 낙락베리」:
그건 좀 너무한 요구 아냐?
페이몬:
힘을 내, 용맹한 낙락베리! 반란도 일으켰잖아!
「용맹한 낙락베리」:
뭐, 그것도 그렇네. 일단 생각 좀 해볼게…
이름 모를 부하:
저기… 42팀 두목… 한마디만 해도 될까요?
「용맹한 낙락베리」:
뭔데?!
여행자:
무슨 단서라도 있어?
이름 모를 부하:
…아뇨, 그건 아닌데…
「용맹한 낙락베리」:
그럼 잠자코 있어. 지금 이 몸이 머리를 쥐어짜내며 생각 중인 거 안 보여?
「용맹한 낙락베리」:
아! 그거다. 하나 떠올랐어…
「용맹한 낙락베리」:
전에 잿빛의 강에 자물쇠공을 찾으러 간 적이 있어. 자물쇠공만 있으면 한밤중에 몰래 신문사로 들어가서 난장판을 만들어 놓을 수 있으니까
「용맹한 낙락베리」:
그러다가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사람도 신문사에 몰래 잠입할 방법을 찾고 있더라고
탈로샤:
그게 누구였는데? 이름은?
「용맹한 낙락베리」:
몰라, 하지만 우인단의 옷을 입고 있었어
페이몬:
우인단? 왜 또 그 녀석들인 건데?!
여행자:
정의는 결석해도 우인단은 결코 결석하는 법이 없지
페이몬:
그래서 그 녀석이 뭘 했는데?
「용맹한 낙락베리」: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내가 하수도 스토커도 아니고
탈로샤:
그럼 확실해졌네, 그 녀석이 아르튀르 씨를 훔친 게 분명해!
페이몬:
음… 근데 지금까지 네가 확실하다고 말한 건 결국 다 틀렸잖아…
탈로샤:
이번에는 분명히 다를 거야. 혹시 그거 기억나?
탈로샤:
현장에 네 가지 발자국이 있었다는 건 최대 네 개의 세력이 연관되어 있다는 거야! 즉 우인단이 바로 그 네 번째 세력인 거지!
여행자:
만약에 아니면요?
탈로샤:
으아아! 날 얕보지 마! 그럼 이 제복을 걸게, 됐지? 만약에 또 틀린 거면… 다 때려치우고 집에 가서 잠이나 잘 거야!
페이몬:
흥분하지 마. 설마 그러기야 하겠어…?
탈로샤:
이봐, 빨간 머리. 혹시 그 녀석 찾아낼 수 있어?
「용맹한 낙락베리」:
잿빛의 강으로 가보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전에도 거기서 여러 번 본 적이 있거든
페이몬:
잿빛의 강에 있는 우인단 차림의 녀석이라…. 진짜 있다면 찾아내기는 어렵지 않겠네…
탈로샤:
그럼 일단 이 범죄자들을 잡아넣은 다음 잿빛의 강으로 가보자
「용맹한 낙락베리」:
그 망할 늙은이한테 엄벌을 내려주기로 한 것 잊지 마!
탈로샤:
걱정 마, 너랑 너네 형님은 도망칠 수 없으니까. 어라? 잠깐만! 그 녀석은? 너네 형님 어디 갔어? 방금 전까지 여기 있었는데?
이름 모를 부하:
저기… 형님은 여러분이 정신이 팔린 틈에 저쪽으로 몰래 빠져나갔는데요…
「용맹한 낙락베리」:
뭐?! 그걸 왜 이제 말해?!
이름 모를 부하:
아까 말하려고 했는데… 조용히 하라고 하셨잖아요…
「용맹한 낙락베리」:
그 망할 늙은이가! 제길… 인생 종 쳤다는 소리를 듣고 도망친 건가? 어이! 나 좀 놓아주면 안 돼? 내가 그 늙은이를 붙잡아 올게!
탈로샤:
널 놓아달라고? 곡선, 어떻게 생각해?
「곡선」:
낙락베리 님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탈로샤:
그럼 가 봐, 빨간 머리. 실망시키면 안 돼!
「용맹한 낙락베리」:
흥, 걱정 붙들어 매. 이건 사나이의 약속이니까
페이몬:
…진심이야? 이대로 놓아주게?
탈로샤:
문제없잖아? 속은 피해자가 복수한다는데 응원해 주지 못할 것도 없지 않겠어?
탈로샤:
저 빨간 머리의 분노는 나도 느낄 수 있을 정도야…. 아, 곡선. 너도 잘 느껴보도록 해
「곡선」:
말씀하신 대로 모든 사건 관계자의 말과 행동, 생체 데이터를 제 거짓말 학습 유닛에 입력했습니다
탈로샤:
그럼 지체할 것 없이 다른 녀석들을 그림자 수사청으로 연행한 다음 잿빛의 강으로 가자. 그쪽이 더 중요하니까
범죄자들을 그림자 수사청으로 연행했다.
그리고 일행은 곧바로 또 다른 용의자가 있을지도 모르는 잿빛의 강으로 향한다…
불라르:
왔군
여행자:
뭐가요?
불라르:
물건은 가져왔나?
불라르:
응? 암호가 틀리잖아! 너희들 누구야? 망할, 일단 튀자!
페이몬:
엥? 방금 그게 암호를 확인하는 거였어?!
탈로샤:
그런 건 나중에 생각하고 빨리 쫓아! 놓치면 안 돼!
페이몬:
드디어 잡았다! 힘들어 죽겠네. 너 왜 도망친 거야?
불라르:
놓아줘! 난 아무 짓도 안 했다고!
탈로샤: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왜 도망쳐?
불라르:
괘… 괜한 트집 잡지 마! 그럼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
탈로샤:
네가 아르튀르 씨를 훔쳤잖아!!
불라르:
아냐! 그거 내가 안 훔쳤어!
여행자:
그럼 누가 훔쳤는지 알고 있나 보네요?
불라르:
앗… 망했다…
탈로샤:
흐흥, 어물쩍 넘어갈 생각은 마! 신문사에 잠입할 방법을 수소문한 것도 알고 있으니까!
탈로샤:
내 제복과 네 제복을 잘 보고 대답해. 설마 외교 문제를 일으킬 생각은 아니겠지? 인생 종 치고 싶어?
페이몬:
그 정도로 심각한 문제는 아니잖아!
불라르:
아… 안 돼! 이번 임무만 무사히 마치면 조기 은퇴할 수 있단 말이야… 제발…
탈로샤:
그럼 더더욱 순순히 협조해야 하지 않겠어? 날 방해하지만 않으면 나도 널 방해하지 않을게
탈로샤:
은퇴 후의 생활을 상상해 봐. 근데 저녁 식사를 할 때마다 내가 네 맞은편에 앉고, 데이트할 때마다 내가 네 뒤를 따라다니고, 네 여행 사진 배경에 내가 찍혀 있다면…
불라르:
으악! 제발 그렇게 무서운 말은 하지 마…. 말하면 되잖아… 어차피 대단한 기밀도 아니고…
불라르:
내 이름은 불라르, 주변 정보원이야. 즉, 별로 중요하지 않은 주변 인력이란 뜻이지
불라르:
이번에 받은 임무는 어떤 연구 기지를 찾는 거였어. 모소·롬브로소라는 과학자의 기지였지
페이몬:
모소·롬브로소? 혹시 모소 박사 말하는 거 아냐?
불라르:
너희도 들어봤구나? 30년 전에 죽은 사람인데, 그 사람 기지에는 엄청 귀중한 연구 자료가 숨겨져 있대. 다만 그 위치는 아무도 몰라
페이몬:
그거랑 스팀버드사랑은 무슨 상관인데?
불라르:
모소 박사의 죽음이 스팀버드사와 관련이 있거든. 그래서 뭔가 정보가 없을까 했던 거지
페이몬:
박사의 죽음이 스팀버드사와 관련이 있다고?!
불라르:
맞아. 그래서 젱크라는 신문 편집자와 연락했었어. 내부 정보를 얻을 수 없을까 해서 말이야
페이몬:
탈로샤랑 싸웠던 사람이잖아? 그 사람이 신문사 내부 정보를 누설했단 말이야?
불라르:
내가 그 녀석한테 작은 선물을 줬거든. 얼마 전 신문에 「우아한 식기 상회」라는 사기 조직에 대한 폭로 기사 뜬 거 봤어? 그거 내가 찔러준 거야
페이몬:
오오, 그게 네가 한 짓이었구나. 대단한데!
불라르:
고마워. 비록 내가 주변 인력이기는 해도 그중에서는 꽤 뛰어난 편이거든
불라르:
본론으로 돌아와서, 젱크 편집자는 그 단독 보도 덕분에 상당한 명성을 얻게 됐어. 하지만 내가 다시 연락하니까 대가로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더군. 그 소인배 자식!
페이몬:
그래서 직접 잠입하기로 한 거야?
불라르:
맞아. 그런데 밤중에 신문사로 갔을 때 이상한 점을 발견했어. 입구 쪽에 있던 스팀버드가 사라졌더라고
탈로샤:
또 이미 사라져 있었다고?!
불라르:
그렇다니까. 게다가 받침대에는 편지 한 통이 남겨져 있었어. 정보원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던 나는 편지를 열어봤는데… 놀랍게도 그건 협박 편지더군
페이몬:
아… 현장에 남아있던 편지구나! 어떻게 다른 사람 편지를 몰래 볼 수가 있어? 우리도 보여줘
불라르:
크흠… 계속 가지고 다녀서 다행이네. 자, 여기 있어…
불라르:
다 봤지? 이 「까마귀인가 검은지빠귀인가?」라는 녀석이 너희가 찾는 범인이 틀림없어
페이몬:
근데… 이 내용 진짜야? 스팀버드사가 모소 박사의 죽음과 정말로 연관이 있는 거야?
불라르:
가짜는 아닐 거야. 거기에 적혀 있는 유산이라는 건 아마 모소 박사의 연구 기지일 테니까. 신문사 쪽에서 뭔가를 알고 있는 게 분명해
불라르:
그래서 난 일부러 소식을 흘렸어. 그 「까마귀인가 검은지빠귀인가?」라는 여자가 나와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면 그쪽에서 찾아와 주지 않을까 싶었지
불라르:
그 여자랑 손잡을 수 있으면 가장 좋고, 그게 아니라도 섣불리 행동하지 않길 바랐거든. 나한테 방해가 되니까 말이야
여행자:
하지만 결국 찾아온 건 우리들뿐이었군요
페이몬:
탈로샤, 이번에도 잘못 짚은 것 같은데…. 어?! 탈로샤, 왜 그래…?
탈로샤:
……
탈로샤:
곡선… 어서 말해줘. 이 녀석 지금 거짓말하고 있는 거지?!
「곡선」:
검사 결과 생체 데이터는 정상입니다. 불라르 님은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탈로샤:
제길… 이 망할 주변 인력 같으니! 왜 네가 한 짓이 아닌 거야? 너 때문에 제복을 벗게 생겼잖아!
페이몬:
탈로샤, 진정해… 진지한 내기도 아니었잖아
여행자:
내기는 신경 쓰지 마세요
탈로샤:
난 신경 쓰고 있었어, 진지하게 생각했다고! 내가 쓸모 있는지 말이야! 네 명 중에서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약속했는데, 결국에는 전부 헛짚었잖아! 난 진짜 쓸모가 없나 봐…
탈로샤:
외프라지 편집장이 의뢰를 너희에게 부탁한 건 옳은 결정이었네. 난 그만 옷을 벗어야겠어
「곡선」:
관련 정보 발견. 탈로샤 요원, 당신은 분명 쓸모가 있습니다. 젱크 편집자가 제안한 것처럼 스팀버드사 판타지 문학란의 기고자로 활동하면…
여행자:
그런 말은 전혀 위로가 안 되거든!
페이몬:
으음… 차라리 그냥 불라르가 범인이라고 해. 그러면 탈로샤의 기분이 나아질지도 몰라
불라르:
크흠…
「곡선」:
제게 거짓말을 하라는 말씀이십니까? 거짓말이 정말 위로가 될 수 있습니까?
페이몬:
이건 거짓말이라기보단… 요점은, 누군가를 위로할 때는 진심을 담아야 한다는 거야!
페이몬:
예를 들어 내가 슬라임을 너무 많이 먹어서 뚱뚱해질까 봐 고민 중일 때, 여행자(이)라면 페이몬은 살쪄도 귀여울 거야라고 위로해 줄 거야
탈로샤:
됐어. 어차피 곡선은 생체 데이터만 분석할 뿐이니까 그런 건 이해하지 못할 거야…. 불라르, 넌 가 봐도 돼
불라르:
고마워!!!
페이몬:
엥? 탈로샤… 너…
탈로샤:
페이몬, 여행자, 너희는 대단하고 강인한 사람들이야
탈로샤:
하지만 난 영원히 아래로 굴러떨어지기만을 반복하는 멍청한 통나무일 뿐이지. 심지어 취약해서 건드리면 부러져 버려. 그러니까 미안하지만 뒷일은 너희한테 부탁할게
탈로샤:
오늘 마지막으로 너희한테 저녁을 사줄게. 이번에는 저번에 갔던 드보르 호텔에서 대접할 테니까, 내가 만든 쓰레기를 먹지 않아도 돼
페이몬:
하지만 난 송별회 같은 건 싫어…. 곡선, 너도 좀 말려 봐!
「곡선」:
탈로샤 수사 요원님, 제가 보기에는 스팀버드사의 판타지 소설란에 투고를 재고해 보는 것이…
탈로샤:
알았어, 진지하게 고려해 볼 테니까 그만해. 어쨌든… 오늘 밤 드보르 호텔에서 만나자. 꼭 와야 해!
페이몬:
탈로샤 성격이 중간이 없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좀 갑작스럽네. 오늘 일이 그렇게 크게 다가왔나?
여행자:
오늘 일뿐만이 아니겠지
페이몬:
…오늘 밤에는 기분이 좀 풀렸으면 좋겠네. 우리도 일단 좀 쉬자. 너무 오랫동안 돌아다녀서 나도 피곤해
탈로샤:
페이몬, 넌 키가 작으니까 네가 케빈 역할을 맡아. 지저분한 로쉐 아저씨 역할은 내가 맡을게
탈로샤:
불라르는 모소 박사 때문에 온 거니까… 곡선에게 맡기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빨간 머리는…
여행자:
제가 할게요
탈로샤:
좋아, 역할이 다 정해졌으니 이제 재연을 해보자. 아르튀르 씨가 사라진 그날 밤, 이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탈로샤:
가장 먼저 재연해야 할 것은 각자가 도착한 순서야
탈로샤:
좋았어! 여행자의 추리가 맞아.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건 바로 나였어…
탈로샤:
내 이름은 로쉐, 아내에게 쫓겨난 중년 아저씨야. 신문사 일자리를 구하려고 근처를 돌아다니고 있었지
탈로샤:
사건 발생 당일 밤, 나는 술에 취해서 쓰러지기 전에 아르튀르 씨가 받침대 위에 있는 것을 확인했어. 그런 다음 길가에 엎어져 깊이 잠들었지…
「곡선」:
전 불라르, 네 명의 용의자 중 두 번째로 현장에 도착한 사람입니다. 전 곧바로 아르튀르 씨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곡선」:
따라서 진짜 범인은 저와 로쉐 님 사이의 시간대에 아르튀르 씨를 훔치고, 신문사에 협박 편지를 남긴 것입니다…
「곡선」:
정보원의 직감으로 전 범인이 남긴 협박 편지를 읽은 다음, 그것을 가지고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그리고…
여행자:
그다음은 이 몸! 「용맹한 낙락베리」, 범죄 조직의 42팀 두목이지
여행자:
나는 신문사에 보복하기 위해 아르튀르 씨를 나이프로 찌르려 했어
여행자:
하지만 내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아르튀르 씨가 사라진 뒤였지. 나는 화가 났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경고의 의미로 나이프를 받침대에 꽂아 넣고 가 버렸어. 그다음은…
페이몬:
드디어 내 차례네! 나는 케빈, 문제아야! 내가 여기에 온 건 아르튀르 씨에게 우리 아빠가 나쁜 사람이라는 사실을 널리 퍼뜨리라고 시키기 위해서였지
페이몬:
하지만 아르튀르 씨는 사라지고, 걔가 제일 좋아하는 받침대에는 나이프가 꽂혀 있었어! 나는 그 녀석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거기에는 냄새나는 아저씨밖에 없었지…
페이몬:
아저씨가 내 기척을 듣고 일어난 것 같아서 무서웠던 나는 호신용으로 나이프를 들고 도망쳤어! 너무 급해서 옷에 달려 있던 단추가 떨어져 나간 것도 눈치채지 못했지…
탈로샤:
맞아. 그 냄새나는 아저씨는 나였고, 나는 케빈의 기척을 느끼고 일어났어. 그리고 비몽사몽인 와중에 그가 뭔가를 들고 도망치는 모습을 봤지
탈로샤:
나는 신문사 쪽을 바라보다가 아르튀르 씨가 사라졌다는 걸 눈치챘어. 의심받을까 봐 걱정된 나는 곧바로 부두에 있는 은신처로 돌아갔지
페이몬:
여기까지가 사건의 전말이지? 제대로 재연해 낸 것 같아. 혹시 뭔가 놓친 건 없으려나?
여행자:
협박 편지…
탈로샤:
그렇네! 협박 편지를 잊고 있었어…. 범인은 30년 전 일로 신문사를 비난했으니, 신문사라면 범인의 정체에 대해 어느 정도 짚이는 점이 있지 않을까?
페이몬:
맞아, 신문사는 아직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라. 우리가 신문사에 협박 편지를 보여주자! 세상에, 이렇게 중요한 걸 눈치채지 못했다니…
탈로샤:
그때는 다들 날 위로해 주느라 정신이 없었으니까 그런 거겠지. 미안해, 괜히 나 때문에…
페이몬:
그런 말 마, 탈로샤. 너는 모소 박사의 사건 파일을 봤잖아? 그건 아무도 모르는 독점 정보라구
탈로샤:
아! 그러고 보니 너희들한테 알려주는 걸 깜빡했는데…. 으음… 우리 저쪽으로 가서 이야기하자
탈로샤:
모소 박사의 죽음은 신문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거든. 그걸 신문사 입구에서 이야기하는 건 좀 그러니까…
탈로샤:
여기가 좋겠다. 왜 모소 박사가 심판받았는지 궁금하다고 했지? 사실 그건 여론 때문이었어
페이몬:
여론?!
탈로샤:
응. 모소 박사의 거짓말 탐지기가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팀버드사에서 그에 대한 기사를 연달아 내면서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었어
「곡선」:
관련 정보 검색 완료. 《모소 인터뷰: 거짓말 속에 존재하는 것》, 《모소 프로토콜: 경계해야 할 규칙》, 《거짓말 탐지기? 권력 게임》…
탈로샤:
신문사는 이런 특집 기사로 여러 의문을 제기했고, 사람들은 걱정하기 시작했어. 그리고는… 서서히 모소 박사를 배척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었지
여행자:
무엇을 걱정했던 건가요?
탈로샤:
예를 들면… 거짓말 탐지기의 탐지 결과를 정말 신뢰할 수 있을까? 심판에서 용의자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는데 곡선이 거짓말로 판정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
페이몬:
…즉 무고한 희생자가 나올 거라는 걱정인가? 하지만 곡선의 성능만 보장된다면 문제없잖아?
「곡선」:
관련 정보 검색 완료. 다음은 《거짓말 탐지기? 권력 게임》에서 언급된 내용입니다——
「곡선」:
「…기계의 규칙으로 권력의 규칙을 제한한다는 사안의 요점은, 거짓말 탐지기의 신뢰성 여부가 아니라 그것이 반드시 권력으로부터 독립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탈로샤:
이 기사의 주장대로 곡선은 결국 기계일 뿐이야. 사람들은 곡선을 믿고 있는데, 만약 누군가가 곡선을 조종해 버리면 어쩌겠어?
페이몬:
「모소 프로토콜」이 있잖아?
「곡선」:
관련 정보 검색 완료. 다음은 《모소 프로토콜: 경계해야 할 규칙》에서 언급된 내용입니다——
「곡선」:
「…사람이 만들어 낸 모소 프로토콜은 인위적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것이 숨겨진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페이몬:
아, 모소 박사가 몰래 손을 쓸 수도 있다는 소리인가…?
탈로샤:
이건 시작일 뿐이야. 스팀버드사가 처음 여론을 형성한 이후로 별의별 이상한 녀석들이 다 꼬여 들었거든…
「곡선」:
관련 정보 검색 완료. 《너무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살 수 없는 법: 투명한 세계를 거부하다》——《월드 포스트》 발행, 《거짓말 탐지기의 놀라운 오류》——《이야기집》 발행…
페이몬:
《거짓말 탐지기의 놀라운 오류》? 곡선이 잘못 판정한 적도 있어?
탈로샤:
당연히 루머지! 곡선은 사건에 직접 투입된 적도 없고, 잘못 판정한 적도 없어… 하지만 이런 식으로 여론은 점점 모소 박사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갔지
탈로샤:
그러다 결국 몇몇 사람들이 박사를 고발했어. 거짓말 탐지기는 전부 사기극이고, 탐지 결과는 전부 조작이라고 말이야
탈로샤:
그들은 박사가 타인을 심판할 권력을 갖기 위해 모두를 속인 거라고 믿었어. 따라서 박사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리고, 거짓말 탐지기를 폐기 처분할 것을 요구했지
페이몬:
그… 그건 너무 심한 거 아냐? 그런 이야기를 믿은 사람이 정말 있단 말이야?
탈로샤:
꽤 많은 사람이 믿었어
탈로샤:
일반인이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충분한 정보를 접하지 못하면 그저 다른 사람이 믿으라고 하는 걸 믿을 수밖에 없지
탈로샤:
그리고 그 타이밍에 스팀버드사가 엄청난 일을 벌였어. 그들은 모소 박사가 조작한 가짜 데이터를 폭로했고, 그건 모소 박사가 유죄 판결을 받는 데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지
페이몬:
조작?! 그럼… 모소 박사가 진짜 모두를 속인 거였어?
탈로샤:
물론 박사는 인정하지 않았고, 자신을 변호하기 위한 결투에서 죽었어. 그 후로 소란은 점차 가라앉았지
탈로샤:
신문사는 엄청난 명성을 얻게 되었고, 쓸모없는 「가짜」가 되어 순식간에 관심을 잃어버린 곡선은 그림자 수사청에 증거로 보관되었어…
여행자:
대체 곡선은 진짜인가요, 가짜인가요?
탈로샤:
…적어도 나는 곡선이 진짜고, 모소 박사가 누명을 쓴 거라고 믿어…
페이몬:
설마 신문사에서 제시한 증거가 가짜인 거 아냐? 아니면 착각한 것이거나?
탈로샤:
적어도 협박 편지를 쓴 사람은… 신문사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다고 믿는 것 같아. 명성이나 뭔가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말이야
페이몬:
어… 그럼 혹시 모소 박사와 가까운 사람이라서 박사의 복수를 하려는 게 아닐까?
페이몬:
만약 여행자에게 억울한 일이 생기면 나도 꼭 복수할 거거든! 으으! 그런 건 생각하기도 싫어…
탈로샤:
하지만 모소 박사가 세상을 떠난 건 벌써 30년 전의 일인데, 그와 가까운 사람이라… 외프라지 편집장은 뭔가 알고 있을지도…?
페이몬:
…외프라지를 찾아가려고?
탈로샤:
걱정하지 않아도 돼, 당시 신문사의 책임자는 그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게다가 외프라지 편집장이 그렇게 나쁜 사람일 것 같지도 않고…
페이몬:
그럼 내일 같이 가서 물어보자. 오늘은 새로 알게 된 정보가 너무 많아서 머리를 식혀야 할 것 같아…
탈로샤:
응! 그럼 모두 돌아가서 좀 쉬었다가 내일 아침에 신문사 앞에서 만나자
페이몬:
(이 냄비… 안에 닭 다리가 들어있네. 요리 중인 건가?)
탈로샤:
(약간의 「조미료」를 뿌려서 잠들게 하는 건 어떨까? 아니면 다른 걸 써서 녀석들을 쫓아내 버린다든지…)
페이몬:
(오… 좋은 방법이야! 여행자, 얼른 가방에서 쓸만한 「조미료」가 있는지 찾아봐!)
총두목:
오늘 식사 당번은 대체… 우웩, 누구야?! 우엑——그 자식을 없애버려!!
「용맹한 낙락베리」:
형님! 저——우엑! 지금 바로, 우엑——요리사를 잡아 오겠습니다!!
탈로샤:
흥, 내가 요리사인데? 수사 요원을 없애버리시겠다는 분이 누구신가?
총두목:
그… 그림자 수사청? 요원 나으리들… 여기는——우웩! 대체 어떻게 들어오셨습니까?
탈로샤:
이거 보여? 이게 바로 너희들의 범죄 증거야!
총두목:
범죄 증거? 아이고, 그림자 수사청 요원 나으리! 그건 전부 임시 직원들이 한 겁니다요…. 이미 전부 잡아가시지 않았습니까?
탈로샤:
오늘 찾아온 건 다른 일 때문이야! 너희들에게는 스팀버드사에 보복하기 위해 아르튀르 씨를 훔쳐 갔다는 혐의가 있어!
총두목:
신문사라뇨? 그게 무슨…. 저희는 그쪽에 원한이 없습니다요. 오히려 저희 상회가 저지른 업무상의 실수를 지적해 줘서 고마울 정도입니다만…
탈로샤:
꽤 그럴듯한 변명이네. 하지만 이걸 보고 나서도 계속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탈로샤:
이건 아냐! 이거 말고!
총두목:
그… 그게 뭔데요? 무슨 증거라도 있습니까?
낡은 태엽 펜던트 상자:
(낡은 태엽 펜던트 상자. 꽤 오래된 물건인 것 같다)
페이몬:
이건 뭐지? 열 수 있을 것 같은데
탈로샤:
사진이 있어. 이 여자애는 누굴까?
「곡선」:
데이터베이스 응답 중… 데이터베이스 응답 중… 데이터베이스 응답 중…
「곡선」:
검색 결과: 실패
탈로샤:
검색 실패라고? 관련 정보가 없으면 데이터베이스가 아예 응답을 하지 않았을 텐데? 혹시 방금 물속에 들어갔다 나온 거야?
탈로샤:
음… 일단 이건 잘 보관해 뒀다가 나중에 곡선한테 조사해 보라고 하자
식기로 가득한 식탁:
(테이블 위에는 엄청난 수량의 식기가 얼마든지 가져가라는 듯이 널브러져 있다)
페이몬:
식사용 나이프다! 신문사 입구에 있던 거랑 똑같은 나이프가 있어!
탈로샤:
이 녀석들이 확실한데…
탈로샤:
페이몬, 여행자! 안녕
페이몬:
탈로샤! 그 옷은… 벌써 일을 그만둔 거야?
탈로샤:
아직이기는 한데, 그냥 제복을 벗으면 더 편하지 않을까 싶어서. 어때? 이 옷이 더 멋지지 않아?
여행자:
멋져 보여요
페이몬:
확실히 더 보기 좋아졌어. 말투도 부드러워진 것 같고
탈로샤:
이게 나한테 딱 맞는 삶인 것 같아. 잘하는 게 없으니까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맞지
페이몬:
그런 말하지 마… 그냥 어쩌다 골치 아픈 사건을 만난 것뿐이잖아
탈로샤:
그 사건이 전부가 아니야. 혹시 폰타인의 레일 보트에 대해 알고 있어?
페이몬:
우리는 그걸 타고 폰타인에 왔어!
탈로샤:
클레멘타인선을 타고 왔겠구나? 아이벨이 가이드를 맡고 있는 노선 말이야. 거기 말고 나비아선이라는 곳도 있어. 엘파니가 담당하는 노선이지
탈로샤:
사실 나도 예전에는 가이드였어. 내가 맡은 곳은 폰타인 과학원으로 통하는 세 번째 노선인 칼라스선이었는데, 사고 때문에 운영이 중단되었지
페이몬:
와, 탈로샤도 가이드였구나! 대단하네
탈로샤:
대단하긴 무슨, 가이드는 엘리트가 아닌걸. 수사 요원 일을 잘 못해서 가이드가 되었을 뿐이야
페이몬:
그렇구나… 넌 노선이 운행 중지되어서 그림자 수사청으로 돌아온 거야?
탈로샤:
그것도 아니야… 손님들이 클레임을 걸어서 해고됐거든. 어떤 사람은 앞에서는 칭찬하더니 나중에 돌아가서 고발 편지를 쓰더라니까. 내 말투가 까마귀 같아서 듣기 싫다나…
탈로샤:
진짜 어처구니가 없어서… 클레임을 거는 건 그렇다 쳐. 왜 불만이 있으면서 면전에서는 칭찬하는 거야?
탈로샤:
너희한테만 알려주는 건데, 제일 먼저 내가 까마귀 같다고 클레임을 걸었던 녀석이 바로 그 젱크라는 편집자야. 위선자 같으니라고
페이몬:
그래서 그때 그 사람이랑 싸웠던 거구나…. 이제 이해가 되네…
탈로샤:
그 짜증 나는 녀석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얼른 맛있는 거나 먹자!
탈로샤:
드보르 호텔은 공식 가이드북 추천 목록에도 올랐던 곳이야. 비록 내 취향은 아니지만, 너희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골랐어
여행자:
고마워요, 탈로샤
페이몬:
근데 곡선을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아직 안 온 것 같은데
탈로샤:
괜찮아, 곡선은 이런 거 안 먹어. 대신 드보르 호텔의 데이터를 거짓말 학습 유닛에 입력하지…
페이몬:
거짓말 학습 유닛이라… 곡선은 참 특이하네…
탈로샤:
응, 곡선을 알게 돼서 정말 기뻐. 하지만 녀석은 코어의 노후화가 심해서 곧 휴면 상태에 들어갈 거야…. 하아, 기계 몸통은 교체할 수 있지만 코어는 교체할 수 없거든…
페이몬:
휴면?! 그럼 설마…
탈로샤:
다시는 못 움직이겠지… 휴, 난 진짜 쓸모없는 것 같아. 수사 요원으로서 사건 조사도 제대로 못 하고, 가이드일 때는 클레임이나 받고, 아침 만드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이제는 증거물 관리마저도…
여행자:
곡선을 수리하려고 빠져나온 건가요?
탈로샤:
모소 박사 외에 곡선을 수리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난 그냥 곡선이 「모소 프로토콜」을 돌파할 수 있도록, 녀석에게 인간들이 어떻게 거짓말을 하는지 더 많이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야
페이몬:
「모소 프로토콜」을 돌파한다고? 왜 그래야 하는데?
탈로샤:
그건 정말 대단한 일이니까! 그럼 곡선이 진짜 인간이 될지도 몰라!
페이몬:
방금 나 엄청난 얘기를 들은 것 같아!
탈로샤:
모소 박사의 진정한 목표는 거짓말을 이해함으로써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나아가 인간이 될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 거였어. 그것이 바로 곡선의 궁극적인 형태야!
탈로샤:
수백 년 전 폰타인에는 알랭·기요틴이라는 과학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엄청 대단한 사고하는 기계를 만들었다나 봐. 모소 박사는 그 사람을 뛰어넘고 싶었던 것 같아
여행자:
거짓말을 이해한다고 인간이 될 수 있나요?
탈로샤:
모소 박사는 인간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그 배후에 다양한 감정이 숨어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그 감정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준다고 본 거지
탈로샤:
그래서 그는 절대 거짓말을 할 수 없는 프로토콜을 설계했어. 만약에 곡선이 인간처럼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된다면…
탈로샤:
그것은 즉 곡선이 규칙의 속박에서 벗어나 인간과 똑같은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는 뜻이지
탈로샤:
우리가 사건 조사를 나온 건, 사람들이 어떻게 거짓말하는지를 곡선이 더 많이 보고 배울 수 있게 해주기 위함이었어…
페이몬:
그렇다면 더더욱 포기할 수 없겠네. 우리가 곡선에게 더 많은 시간을 벌어줘야 하지 않을까?
탈로샤:
어떻게? 이제는 모소 박사도 없는데…
여행자:
하지만 그의 연구 기지는 아직 남아있죠
페이몬:
맞아! 거기라면 수리에 필요한 자료 같은 게 있을 거야
탈로샤:
당시의 서류는 이미 전부 뒤져봤지만, 기지에 대한 단서는 전혀 없었어
여행자:
신문사에 단서가 있지 않을까요?
페이몬:
맞아! 그 우인단도 그렇게 말했잖아?
탈로샤:
그 녀석은 주변 인력이잖아…. 그림자 수사청에도 없는 정보를 신문사가 가지고 있을 리가…
페이몬:
탈로샤, 너 아까부터 계속 핑계만 찾고 있잖아. 실은 실패하는 게 두려운 거지?
탈로샤:
윽…
페이몬:
항상 실패만 하는 사람은 없어. 밑바닥까지 추락했으니까 이제 위로 올라갈 일만 남은 거야…
탈로샤:
나 지금 밑바닥에 있는 건가?
여행자:
네, 이미 제복도 벗어 던졌잖아요
탈로샤:
그럼 앞으로 실패하지 않겠네?
페이몬:
맞아, 앞으로 실패하지 않을 거야
「곡선」:
제 분석 결과, 페이몬 님은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페이몬:
자, 잠깐만! 곡선, 왜 하필 지금 오는 거야!!
「곡선」:
…다만 이러한 거짓말은 실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탈로샤:
곡선… 그게 무슨 소리야? 거짓말이 실현될 수 있다고?
「곡선」:
30년 전, 모소 박사님은 저를 데리고 드보르 레스토랑에서 최초 공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곡선」:
당시 이곳엔 낮은 탁자 4개와 의자 8개, 그리고 웨이터 겸 사장 1명이 전부였습니다
「곡선」:
그분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드보르 레스토랑은 훗날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호텔이 될 것이다」 이 한마디는 페이몬 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은, 진심이 담긴 거짓말이었습니다
「곡선」:
그리고 오늘날 드보르 레스토랑은… 보시다시피 고급 카펫과 값비싼 장식이 가득하고, 2층짜리 공간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거듭났습니다
「곡선」:
따라서 드보르 레스토랑에 관한 거짓말이 실현되었듯, 「탈로샤 요원은 앞으로 실패하지 않는다」는 말 또한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곡선」:
거짓말 학습 유닛, 작동 중지
페이몬:
어… 곡선이 갑자기 이상해진 것 같아…. 얘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탈로샤:
거짓말 학습 유닛이야…. 곡선의 코어 속에 있는 유닛인데, 저게 활성화되면 곡선은 이상한 논리를 펴거나 종잡을 수 없는 말을 하곤 해…
페이몬:
음… 사실 이상한 논리를 펼치는 사람은 많잖아? 그런 관점으로 보면 곡선이 사람에 가깝게 발전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여행자:
일리 있네
페이몬:
탈로샤, 곡선도 발전하고 있는데 넌 포기할 거야?
탈로샤:
으음… 그럼… 그 말 다시 한번만 해줄래…?
페이몬:
어떤 말?
여행자:
당신은 이미 밑바닥까지 굴러떨어졌어요!
페이몬:
응응! 맞아, 그러니까 앞으로는 절대 실패하지 않을 거야!
탈로샤:
알았어, 다시 한번 노력해 볼게! 곡선도 아직 학습 중이니까 내 도움이 필요할 거야!
페이몬:
와, 탈로샤는 성격이 참 어린애 같네. 주저앉는 것도 갑작스럽고, 다시 일어나는 것도 갑작스럽고…
여행자:
너도 비슷해
페이몬:
나… 나도 아직 덜 자란 건가?
여행자:
넌 탈로샤보다도 키가 작잖아
탈로샤:
자, 잡담은 거기까지! 지금 즉시 움직여야 해. 신문사에서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일단 도난 사건을 계속 조사해 보자!
탈로샤:
마침 우리도 네 명이니까, 각자 용의자를 한 명씩 연기해서 그날 밤 상황을 재연해보는 게 어떨까?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페이몬:
오오, 탈로샤의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어! 좋은 생각인 것 같아! 그럼 신문사 입구 쪽으로 가보자
총두목:
그… 그게 뭔데요? 무슨 증거라도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