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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악룡? 동화 나라! 3장
세계의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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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오면 나는 춤을 추며 모두의 발밑에 있는 레일을 뭇별에 되돌려 놓을지니…」\n\n먼 훗날의 서사시에 따르면——\n영웅들은 높은 하늘을 올려다봤고 열차는 등불로 환한 도시를 거닐었다. 별들이 복귀하고 바람이 불자, 남은 건 쓸쓸한 악룡의 그림자뿐이었다.\n\n주석: 난 장화 신은 말하는 네코마타 아가씨한테도 이런 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n주석에 달린 주석: 나중에 써볼게. 근데 너희 말이야, 내 잔에 대체 뭘 넣은 거야?\n주석의 주석에 달린 주석: 난 몰라. 내가 안 넣었어.\n주석의 주석에 달린 주석의 주석: 나도 안 넣었어
윌:
열차 칸 체크, 완료… 휠 체크… 완료… 동력 체크…
닐루:
윌, 안녕
윌:
안녕하세요, 시뮬랑카의 영웅 여러분
페이몬:
오늘의 기관사도 윌이네? 헤헤, 익숙한 얼굴을 보니까 마음이 놓여!
몽타뉴:
국왕 폐하, 정말 저희가 동행하지 않아도 괜찮으시겠습니까?
나비아:
괜찮으니까 악룡 토벌은 우리한테 맡겨. 특히 내 파트너는 악룡 토벌에 일가견이 있다구
비셀트:
역시 국왕 폐하의 친구시군요. 영웅님과 동행한다면 저희도 안심입니다
나비아:
응, 그럼 별길 왕성은 당분간 너희에게 맡길게
몽타뉴:
옙!
비셀트:
여긴 걱정 마세요, 폐하
나비아:
준비가 거의 다 된 것 같네. 슬슬 출발하자
페이몬:
좋았어, 다음 역은——세계의 끝이야!
닐루:
이제 다른 열차로 갈아타면 되는 건가… 어?
페이몬:
츄츄족이야! 츄츄족이 역을 점령했어!
윌:
네? 이… 이걸 어떡하죠?
나비아:
윌, 여긴 우리한테 맡기고 잠깐 숨어있어
나비아:
휴우, 해치웠다!
윌:
수고하셨어요! 제가 열차부터 점검해 볼게요…
윌:
음, 열차 칸이 조금 긁히긴 했지만 크게 파손된 부분은 없네요. 엔진도 멀쩡하고요…. 운행할 수 있겠어요
나비아:
다행이야! 그럼 계속 가자
여행자:
……
나비아:
닐루, 괜찮아?
닐루:
전 괜찮은데,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이(가) 기절한 것 같아요…
나비아:
추락할 때 이 친구가 우릴 받아줘서 천만다행이었어!
{REALNAME[ID(1)|HOSTONLY(true)]}:
…흥, 약해 빠졌군. 겨우 이 정도로 기절까지 해?
나비아:
너무 그러지 마, 요 며칠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이대로 잠깐 눈 좀 붙이게 내버려둘까?
닐루:
네? 그치만… 지금은… 앗… 다리… 간지러워…
닐루:
모자 너… 방금 왜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을(를) 옆쪽 잔디에 눕히지 않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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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영문도 모르고 떨어지는 사람을 넷이나 구해놨더니, 이젠 눕힌 자리까지 따지는 거야? 아주 감 놔라 배 놔라 난리군
여행자:
……
페이몬:
앗, 깼나 봐!
{REALNAME[ID(1)|HOSTONLY(true)]}:
어이, 잠꾸러기. 달콤한 꿈이라도 꾼 모양이지? 보는 나까지 기분 좋을 정도로 행복해 보이던데
{REALNAME[ID(1)|HOSTONLY(true)]}:
너희가 갑자기 폭포 위에서 떨어졌어. 그중 하나는 형편없이 기절까지 했지
{REALNAME[ID(1)|HOSTONLY(true)]}:
말해두는데, 땅에 떨어지면 다른 세계로 넘어간다든가 하는 건 이나즈마의 기막힌 라이트 노벨에나 나오는 설정이야
페이몬:
여기서 넌 닐루의 다리를 베고 잠깐 누웠다가, 지금 막 깨어난 거야
닐루:
페… 페이몬…!
여행자:
앗… 미안…
닐루:
윽… 괜찮아… 그냥… 무사하면 됐어
나비아:
혹시 아까 어디 부딪혔어? 아직도 많이 어지러워?
여행자:
지금은 괜찮아요…
나비아:
정말? 뭐라고 했는데?
여행자:
「이 세계를 느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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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안개는 환각을 일으켜. 그 악룡의 작품이라고 하더군. 너, 겁을 집어먹고 안개를 너무 많이 들이마신 거 아니야?
나비아:
그러고 보니… 이 모자라는 사람이랑은 아는 사이야?
닐루:
아, 네. 모자는 수메르 아카데미아의 학생인데, 학부 대항전에서 알게 됐어요. 그때 모자가 인론파 대표로 출전했거든요
나비아:
안녕, 난 가시 장미회의 회장 나비아야. 잘 부탁해. 다들 널 모자라고 부르는 거 같은데, 나도 그렇게 불러도 되지?
{REALNAME[ID(1)|HOSTONLY(true)]}:
그러든지
닐루:
어? 모자, 네 허리춤에 있는 그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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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깨어났을 때부터 이 성가신 게 허리춤에 달려있었어. 멀리 집어던져도 금방 다시 나타나더라고. 귀찮게
{REALNAME[ID(1)|HOSTONLY(true)]}:
이 「용사의 검」이 갖고 싶은 사람 있으면 그냥 줄게
페이몬:
잠깐만… 이 검 이름이 뭐라고?
{REALNAME[ID(1)|HOSTONLY(true)]}:
흥, 용사한테 주는 「용사의 검」! 하필이면 제일 안 어울리는 사람 손에 들어왔지
페이몬:
엥?! 이 세계의 용사가 너였어?
{REALNAME[ID(1)|HOSTONLY(true)]}:
바보 같은 호칭 하나에 뭐 그렇게 놀라?
페이몬:
윽… 사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우리가 예언 속의 용사인 줄 알았거든…
{REALNAME[ID(1)|HOSTONLY(true)]}:
그렇게 하고 싶으면 너희가 하든가
여행자:
그렇게 신경 쓰는 건 아냐…
페이몬:
그치만 너, 「용사」면서 왜 지금까지 코빼기도 안 비친 거야?
{REALNAME[ID(1)|HOSTONLY(true)]}:
나갈 방법을 찾고 있었던 것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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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근처에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는 배가 있다고 하길래 조사하러 왔지
{REALNAME[ID(1)|HOSTONLY(true)]}:
근데 여기 주변 꼴 좀 봐. 등대도 무너져 있고, 배도 안 움직여. 이 방법으로 나가긴 글렀어
페이몬: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너도 여기서 깨어날 때 누군가가 앞으로 어떻게 하라고 말해주는 목소리를 들었겠네?
{REALNAME[ID(1)|HOSTONLY(true)]}:
뭐? 그런 이상한 소리는 들렸대도 알 바 아냐
페이몬:
엑! 잠깐만, 어디로 가는데?
{REALNAME[ID(1)|HOSTONLY(true)]}:
여길 엉망으로 만든 녀석을 만나러. 사람들이 말하는 「모든 것의 원흉」이자 이 세계의 용 말이야
나비아:
어? 그럼 우리랑 목적지가 같잖아? 같이 가면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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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갈 때 저쪽에 있는 용의 비늘 챙겨. 나중에 쓸모가 있을 테니까
페이몬:
응? 용의 비늘이 어딨어? 쓸모가 있는진 어떻게 알았고? 어디에 쓰는데?
{REALNAME[ID(1)|HOSTONLY(true)]}:
네 질문에 전부 대답하고 있으면, 여기서 다음 학부 대항전 날을 맞이하게 될걸
페이몬:
너어…! 으, 화나! 오랜만에 봤는데 얄밉게 구는 건 여전하네!
페이몬:
이러면 된 거지? 이 비늘 엄청 신기하다! 닿으면 물건이 블록처럼 변해. 다행히 우리한텐 효과가 없는 거 같지만
나비아:
독을 내뿜고 닿는 모든 걸 오염시킨다니…. 이 세계 사람들이 「악룡」이라고 부를만하네
윌:
국왕 폐하! 숲의 요정님, 용사님!
{REALNAME[ID(1)|HOSTONLY(true)]}:
왜 날 봐? 너 부르는 거잖아
닐루:
윌! 다친 덴 없어?
윌:
네. 저쪽의 모자를 쓴 착한 분이 구해주신 덕분에요
{REALNAME[ID(1)|HOSTONLY(true)]}:
칫…
윌:
이쪽에 마을이 있어요. 블록 광산에서 일하던 사람들이랑, 저희처럼 악룡을 토벌하러 왔다가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이 살고 있죠
닐루:
그렇구나, 다들 무사해서 다행이야. 내가 나중에 마법으로 배를 접어서 돌려보내 줄게
나비아:
그래, 나도 도울게! 그치만 지금은 악룡을 처치하는 게 먼저야. 우리가 사람들을 구할 때 악룡이 날뛰기라도 하면 큰일이잖아
윌:
이곳 주민들 말로는 악룡이 폭포 뒤 둥지에 사는 것 같대요. 폭포 뒤로 날아 들어가는 걸 자주 봤다네요
페이몬:
그럼 주변을 둘러보면서 폭포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네
윌:
국왕 폐하, 그리고 영웅 여러분, 부디 몸조심하세요. 전 여기서 여러분의 승전보를 기다리고 있을게요
페이몬:
도착은 했는데… 폭포 물살이 너무 거세서 못 건너가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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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비늘을 꺼내
페이몬:
어? 그건 왜… 아니지! 안 물어볼 거야! 어디 보자… 용의 비늘에 닿은 물건은 블록으로 변하니까… 알겠다! 그걸로 폭포 물을 막으려는 거구나?
페이몬:
흐흥! 너한테 안 물어봐도 혼자 다 알아낼 수 있다구!
닐루:
……
페이몬:
닐루, 왜 그래?
닐루:
아니야, 그냥… 엄청 강력한 마력이 느껴져서…
나비아:
이 뒤가 바로 악룡의 둥지인 것 같아
페이몬:
어? 모자 언제 다시 꺼내 썼어?
나비아:
응? 싸우러 가는 거니까 아무래도 평소 차림이 편할 것 같아서. 봐, 모자도 허리춤에 있던 검을 집어넣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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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되는 건 빨리 치워버려야지
페이몬:
너… 너도 뭐 준비할 거 있어? 다들 갑자기 진지해지니까 나까지 괜히 긴장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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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안 됐어?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거야?
닐루:
엄청 큰 공간이네…
페이몬:
꼭 용이 자는 공간 같아…
페이몬:
으악! 뒤, 뒤쪽 길이 끊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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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봐! 온다!
두린:
——!
마녀M:
봐, 태어났어
마녀B:
이 세계에 새로운 일원이 하나 더 생겼네
마녀M:
근데… 이 아이의 운명이 정말 그렇단 말이야…?
마녀B:
응. 내 예언이 틀리는 거 봤어?
마녀M:
그런 이야기는 싫은데…
마녀B:
그럼 네 말처럼, 이 아이가 네 동화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게 하면 되지
마녀M:
훗, 네 말이 맞아. 그럼 잘 들으렴, 내 아이야…. 네 이름은——
두린:
……?
여행자:
…여긴 어디지?
두린:
……
여행자:
저건… 물?
두린:
……
두린:
……! ——!
두린:
……
여행자:
…여긴 별길 왕성의 하늘?
문 안의 사람:
악… 악룡이다! 블록 광산을 파괴한 악룡이야!
문 안의 사람:
으아악——! 살려줘——!
문 안의 사람:
병사들이여! 무기를 들어라! 악룡을 무찌르자——!
두린:
……!
나비아:
……
닐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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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대체 몇 번이나 구해줘야 되는 거야?
닐루:
모자, 고마워…
페이몬:
으… 어지러워…. 그나저나 너희들, 방금 이상한 거 못 봤어? 뭐랄까… 그…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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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룡」의 기억?
나비아:
응, 다들 본 것 같네
페이몬:
우리가 생각하던 용이랑은 많이 달라 보였어. 보고 있으면 왠지 좀 슬프기도 하고…
나비아:
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그리 단순하지 않은 것 같아
닐루:
다음에 만날 땐 평범하게 대화를 시도해 볼까요?
페이몬:
응, 그러자…. 그나저나 우린 대체 어디로 떨어진 거지…
나비아:
이 위가 동화 세계라고 치면, 꼭 책의 다음 페이지로 떨어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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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가자. 뒤처지지 마
페이몬:
앗! 같이 가!
닐루:
…모자!
페이몬:
혼자 너무 앞서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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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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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 있어
닐루:
우릴 기다리고 있는 걸까?
나비아:
그보단 우리 때문에 여기까지 몰렸다고 하는 편이 맞겠지…
페이몬:
그치만… 우린 그냥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싶었던 것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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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여길 찾아온 사람은 전부 녀석을 토벌하는 게 목적이었으니까.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게 당연하지
닐루:
용을 진정시킬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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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한 기대 품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지금까지의 공격이 「경고」였다면, 이젠 아주 화가 난 상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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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 준비 단단히 해. 가끔은… 흠씬 두들겨 맞아야 정신이 들 때도 있는 법이지…
페이몬:
기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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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려!
두린:
……
{REALNAME[ID(1)|HOSTONLY(true)]}:
……?
두린:
——!
{REALNAME[ID(1)|HOSTONLY(true)]}:
칫…!
마녀B:
…정말 그 아이를 창조할 생각이야? M. 그 아이의 「운명」은 이미 말했을 텐데
마녀M:
……
마녀B:
그 아이는 자신의 조물주에게 버림받을 거고, 결국…
마녀M:
알아, B. 전에도 얘기했잖아, 참 안타까운 이야기지…. 하지만 그건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야. 안 그래?
마녀M:
그래서 난 더더욱 그 아이가 다른 세계에서 행복할 결말을 맞이하길 바라. 마음속에 「사랑」이 가득한 아이거든
마녀B:
이해해, 아냐. 하지만 아이에게 그 이름을 주면, 「시뮬랑카」에서의 운명에도 현실이 일부 「영사」될지 몰라…
마녀M:
반드시 그런 건 아니잖아. 그렇지?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좋아. 그 아이는 다른 삶을 살 가치가 있어
마녀M:
물론 그땐… 다른 사람의 도움이 약간 필요하겠지만
마녀B:
알겠어. 더 말 안 할래
마녀B:
네 생각이 그렇게 확고하다면, 나도 비밀을 하나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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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또 시시한 「운명」 타령인가…
나비아:
여긴…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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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여신」의 서재야
페이몬:
뭐? 시뮬랑카를 창조했다는 전설 속 세 여신 중의 그 「운명의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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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마녀회」에서 코드 네임 「M」을 사용한 마녀지
페이몬:
「마녀회」…?!
페이몬:
윽… 아까부터 네 말만 따라 하게 되네… 너무 놀라서 그런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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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두린」의 이야기를, 더 정확히는 시뮬랑카의 「두린」을 창조했어
{REALNAME[ID(1)|HOSTONLY(true)]}:
여기에 전부 적혀있어, 다른 두 여신의 정체까지도. 직접 읽어 봐
앨리스:
짜잔——서프라이즈!
페이몬:
으앗! 가로등이 말을 한다!
앨리스:
가로등…? 어머, 몇 번이나 얘길 나눴었는데, 날 기억 못 하는 거야?
두린:
이 목소리는… 엄마 친구야!
여행자:
앨리스 씨…
앨리스:
안녕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 두린도 안녕? 못 본 사이에 많이 변했구나
앨리스:
지금 모습은… 꼬마 두린이라고 불러야 하려나?
두린:
꼬마 두린… 응, 작아 보여서 마음에 들어요
닐루:
혹시 세 여신 중 하나인 「창세의 여신」이신가요?
앨리스:
응, 맞아. 제일 거창해 보이는 이름이지만, 사실 이 세계를 만들 때 셋 다 비슷하게 고생했어
앨리스:
M의 이야기를 읽어본 적 있다면, 이야기 속 세계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 거야. 직접 들어가서 보고 싶을 정도로 말이지
앨리스:
그래서 난 M의 허락을 구한 후, B랑 같이 이 시뮬랑카라는 세계를 만들었어
페이몬:
자, 잠깐만! 갑자기 혼자 무슨 얘기야? 먼저 여기 나타난 이유부터 설명해야 하지 않아? 아니지, 그보다 우린 왜 여기 오게 된 건데?
앨리스:
하하, 그것도 물론 얘기해 줄게. 너희는 모험을 겪은 위대한 영웅이니까, 마녀에게 질문할 권리가 있어
앨리스:
일단 내 얘기부터 하자면, 아까 책에서 아주 강력한 마력을 느꼈거든. 그래서 못 참고 와본 거야
나비아:
저희가 두린을 축복하던 그때 말이죠?
앨리스:
맞아. 동화 세계에서 언어와 감정은 때론 그 어떤 주문보다 강력한 마법이 되지
앨리스:
너희 마법 덕분에 우리 꼬마 두린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어. 두린~? 어머나, 귀여워라
키라라:
설마 저희가 이 세계에 오게 된 것도 다 그쪽 계획이었나요?
앨리스:
난 「계획」이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굳이 말하자면 우연이 겹쳐 만들어진 「운명」이랄까?
앨리스:
시뮬랑카의 두린이 운명의 여신에게 소원을 비는 순간, 마침 이세계의 친구들이 M의 동화를 들고 있었던 거지…
앨리스:
거기다 그 친구들은 우연히도 고결하고 선한 영혼을 지닌 존재였고. 그래서 운명의 여신에게 선택되어 시뮬랑카라는 세계를 구하게 된 거야
나비아:
그러고 보니… 그때 책을 읽고 있었던 것 같기도… 맞아, 잿빛의 강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었어!
키라라:
전 그냥… 오래된 책을 주워서 상자에 깔고 자고 있었는데… 헤헤…
페이몬:
이런 우연이…
페이몬:
어라? 아니지… 다른 애들은 전부 저마다의 캐릭터가 있는데, 왜 우리만 없는 거야? 우린 들어오기 전에…
페이몬:
아…! 생각났다! 누가 보냈는지 모르는 이상한 책을 펼쳐봤다가 이 세계로 오게 됐어! 그 책, 네가 보낸 거 맞지!
앨리스:
어머, 그래? 아하하, 그럼 그럴지도~?
여행자:
왜 저희를 여기로 보낸 거죠?
앨리스:
음… 글쎄? 이런 훌륭한 이야기를 읽어줄 사람이 필요해서일지도 모르겠네. 넌 수많은 세계의 여행자이자 증인이니까, 빠지면 안 되지
앨리스:
네가 두린에게 내린 축복은 무척 특별해. 「이야기 밖」에서 온 축복이 있다면, 두린도 다른 세계에 갈 수 있을지도 몰라
{REALNAME[ID(1)|HOSTONLY(true)]}:
티바트를 말하는 거야?
앨리스:
맞아. 시뮬랑카를 창조할 때 M이 그랬거든. 언젠가는 이곳 주민들이 바깥으로 나가서 더 넓은 세상을 탐험했으면 좋겠다고
앨리스:
「모든 이야기에는 결말이 있다. 하지만 이야기가 현실이 되는 순간, 모두 자신의 길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했어
나비아:
이 세계 백성들 발밑의 궤적은… 처음부터 언젠간 사라질 예정이었군요…
페이몬:
어? 여기 사람들도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다고? 우린 어떻게 나가는데?
앨리스:
너희는 언제든 나갈 수 있잖아?
페이몬:
엥?
앨리스:
부서진 바다의 배를 타든, 예언의 절벽의 책갈피를 만지든, 가고 싶은 곳을 마음속으로 되뇌기만 하면 나갈 수 있어
페이몬:
그런 건 말 안 해줬잖아!
앨리스:
어, 그랬나? 하하, 그래도 너희 능력이라면 별문제는 없잖아, 그렇지?
앨리스:
그리고 다른 친구들의 경우엔… 이야기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운명의 여신이 일부러 말 안 한 게 아닌가 싶어
앨리스:
그 여신은 M이 투영된 존재니까, 이야기에 미스터리함을 남겨두는 M의 작은 버릇을 닮았는지도 모르지
앨리스:
자, 할 말은 다 한 거 같은데? 앞으로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
두린:
이… 일단 주민들한테 사과부터 하고… 엄마가 말한 것처럼 이 세계를 지킬 거예요
페이몬:
음…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걸 알고 나니까 서둘러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안 드네…
키라라:
응, 나도 모처럼 신기한 세계에 왔으니까 더 돌아다녀 보고 싶어
앨리스:
하하, 여기가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네. 나도 다른 친구들을 더 초대할까 해
앨리스:
참, 두린. 네가 새 친구를 사귄 걸 보니까 정말 기뻐. M도 분명 네가 자랑스러울 거야
앨리스:
마지막으로 내 축복도 받아줘. 너의 미래가 M의 수많은 이야기처럼 화려하고 다채롭길 바랄게
닐루:
사라졌네
페이몬:
그럼 용사의 모험도 일단락된 건가?
나비아:
후후, 대신 새로운 모험이 이제 막 시작됐어! 두린과 친구들의 대모험 말이야!
두린:
어? 나…?
닐루:
응. 나도 어서 두린을 숲의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어. 예전엔 작은 오해가 있었지만, 지금은 분명 다들 환영해 줄 거야
두린:
……
{REALNAME[ID(1)|HOSTONLY(true)]}:
흥, 뭘 봐? 같이 가준다고 했잖아
키라라:
와아! 저거 봐!
닐루:
하늘이 정말 예쁘다…
나비아:
이 세계의 세 여신이 두린에게 주는 선물일지도 몰라!
두린:
……
두린:
고마워요… 엄마…
{REALNAME[ID(1)|HOSTONLY(true)]}:
누구도 널 함부로 정의할 수 없고
{REALNAME[ID(1)|HOSTONLY(true)]}:
누구도 네 마음을 부정할 수 없어
{REALNAME[ID(1)|HOSTONLY(true)]}:
네 이름을 떠올려라
{REALNAME[ID(1)|HOSTONLY(true)]}:
두린
{REALNAME[ID(1)|HOSTONLY(true)]}:
이제 괜찮아…
조심해!
꼬마 날다람쥐:
용아, 안녕. 먹을 것 좀 가져왔어. 배고프지?
두린:
……
꼬마 날다람쥐:
쉿…! 들키면 안 되니까 조용히 해. 다들 널 나쁜 용이라고 하지만, 절대 아니야. 넌 나랑 같이 놀아주고 저기 높은 곳에 있는 꽃도 따다 줬는걸
두린:
……
꼬마 날다람쥐:
괜찮으니까 여기 숨어있어. 내일 내가…
날다람쥐 엄마:
세상에! 우리 아가!
날다람쥐 엄마:
도와주세요! 우리 아기 좀 구해주세요! 악룡한테 잡혀가게 생겼어요——!
꼬마 날다람쥐:
그런 거 아니야! 엄마! 내 말 좀 들어봐…!
두린:
——!
{REALNAME[ID(1)|HOSTONLY(true)]}:
……
{REALNAME[ID(1)|HOSTONLY(true)]}:
너도 「미움」받는 존재였나…
두린:
……
두린:
(엄마…)
마녀M:
…미안해, 아가
마녀M:
난 내 친구들이나 이 동화책처럼 수명이 길지 않아서… 네 곁에 계속 있어 주지 못할 것 같아
두린:
……
마녀M:
그래도 괜찮단다, 아가. 내가 세상을 떠나도 시뮬랑카의 별이 되어 너희를 지켜줄 거야. 외로울 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렴
두린:
……
마녀M:
가서 이 세계를 느끼렴, 내 아가야… 모두랑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마녀M:
머지않은 미래에 네게 좋은 친구가 생길 거야. 이게 내가 너에게 전하는 축복이란다
마녀M:
이 세계를… 부탁할게…
두린:
……
{REALNAME[ID(1)|HOSTONLY(true)]}:
……
{REALNAME[ID(1)|HOSTONLY(true)]}:
결국, 너도 「배신」당한 건가…
두린:
……
{REALNAME[ID(1)|HOSTONLY(true)]}:
…그래서, 그게 네 「소원」이야?
{REALNAME[ID(1)|HOSTONLY(true)]}: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길 바란다」니, 바람직한 소원은 아니군
나비아:
아까는 정말 위험했어! 다친 덴 없지?
여행자:
…키라라 덕분에요
키라라:
왕성에서 너희가 용을 토벌하러 갔다는 얘기를 듣고 따라왔어. 겨우 따라잡았을 때, 마침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이(가) 떨어지고 있는 걸 본 거지
키라라:
아참, 방금 누가 아래로 떨어지는 것 같던데, 괜찮은 거야?
페이몬:
모자는 날 줄 아니까… 괜찮을 거야…
닐루:
그런데 모자가 분명 그 용의 이름을…
{REALNAME[ID(1)|HOSTONLY(true)]}:
——두린. 그게 녀석의 이름이야
나비아:
무사했구나! 다행이야. 그 용… 두린은?
{REALNAME[ID(1)|HOSTONLY(true)]}:
무사해
페이몬:
두린이라면… 몬드 설산의 악룡 이름 아니야? 드발린에게 패해서 거기에 남겨진 용 말이야. 그 누구였더라…
여행자:
「황금」의 라인도티르…
페이몬:
맞아, 「황금」의 라인도티르의 창조물이라고 들었어…
{REALNAME[ID(1)|HOSTONLY(true)]}:
창조물이라… 하…
페이몬: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아까부터 영 이상한데
{REALNAME[ID(1)|HOSTONLY(true)]}:
……
{REALNAME[ID(1)]}이(가) 안개 속에서 본 광경을 일행에게 이야기했다…
닐루:
그게 시뮬랑카의 「악룡」의 진실이었구나…
나비아:
안개 속 광경은 환각이 아니라 용의 기억이었어…
여행자:
(내가 떨어지면서 들었던 것도 두린 기억 속의 말이었구나…)
키라라:
어쩐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부서진 바다 사람들은 집에 돌아갈 순 없지만, 그렇다고 용이 마을을 습격한 적은 없대
닐루:
오면서 만난 주민들은 아마 광산에서 일하던 사람들이랑 「악룡」을 토벌하러 왔던 사람들일 거야…. 어쩔 수 없이 여기 머물게 한 거겠지…
{REALNAME[ID(1)|HOSTONLY(true)]}:
내가 이 세계에 왔을 때, 머릿속에 이런 목소리가 들렸어. 「넌 이 세계의 용사란다. 이 세계의 용을 구해주렴」
페이몬:
그건 대체 누구 목소리일까? 우린 왜 이 세계로 오게 된 거지?
{REALNAME[ID(1)|HOSTONLY(true)]}:
따라와. 이 아래에 모든 답이 있으니까
마녀M:
「…내 이름은 양쪽 끝 다 A인데, 앨리스가 먼저 찜한 사람이 임자라면서 내 미들네임의 M을 억지로 갖다 붙였다. 하하, 정말 못 말린다니까」
마녀M:
「하지만 앨리스의 마법은 정말 놀랍다. 내가 적당히 접은 개구리까지 말할 수 있게 하다니!」
마녀M:
「음… 이참에 종이 동물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써볼까? 옛날 옛적, 마법의 숲에 종이 동물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마녀M:
「미래를 보는 바르는 그 능력으로 시뮬랑카의 생명에게 궤적을 정해줬다. 그렇지만 결말을 아는 이야기는 재미가 없지…」
마녀M:
「바르랑 내기를 해볼까? 난 언젠가 시뮬랑카의 백성들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할 거라고 믿는다」
마녀M:
「…그러고 보니 바르는 왕성에 자기 조각상을 세울 예정이라던데. 하하, 유행에 민감한 건 여전한가 보다」
마녀M:
「사랑하는 친구들, 이젠 펜을 들기가 힘드네. 손이 말을 잘 안 들어…. 내 이야기를 좋아해 줘서, 이 세계를 만들어 줘서 고마워…」
마녀M:
「너희들 덕분에 누구보다 아름다운 청춘을 보냈어. 하하, 맞아. 너희들과 함께 있을 때면 내가 참 젊게 느껴졌지…」
마녀M:
「『A』가 그랬어. 내가 떠난 뒤에도 시뮬랑카의 운명의 여신은 계속해서 존재하며, 지금처럼 모두의 소원을 이뤄줄 거라고. 응, 이것도 나쁘지 않네…」
마녀M:
「나랑 이야기하고 싶어지면, 신상 아래로 와서 말을 걸어줘. 이상한 소원은 빌지 말고…」
나비아:
저건… 시뮬랑카의 두린? 뭔갈 올려다보고 있어. 별인가…
닐루:
아무래도… 「M」이 세상을 떠난 뒤의 일인 거 같네요…
닐루:
여긴… 광갱?
키라라:
설마 블록 광산의 인부가 너무 깊은 곳까지 파는 바람에, 다음 페이지의 세계까지 이어진 건가?
닐루:
그러고 보니… 이 광산 램프, 전 페이지 하늘의 별이랑 비슷해…
닐루:
축복의 숲… 이 책, 시뮬랑카에서 일어난 일들을 기록하고 있어…
키라라:
잠깐 머물기만 해도 이렇게 커다란 발자국이 남으니… 다들 두린을 무서워할 만했네…
나비아:
…이게 별을 가져간 이유니? 엄마가 보고 싶었던 거구나
페이몬:
어? 이건… 별길 왕성에 있던 신상이랑 다르네?
{REALNAME[ID(1)|HOSTONLY(true)]}:
이건 「운명의 여신」상이야
여행자:
준비할 거 없어, 가자
여행자:
조금만 기다려 줘…
여행자:
됐어, 이제 출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