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row_back 原神 クエスト

눈보라 속으로 추락하는 궁전

任務一覧

영혼의 배
「잿빛 눈동자」가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 몸을 되찾을 수 있도록, 분리되어 나간 「잿빛 눈동자」의 힘을 회수해야 한다…
「잿빛 눈동자」:
이곳이 바로 「근심 없는 정원」의 문입니다. 이제 제 힘을 이곳에 돌려보내, 이 문을 열어 보시겠습니까…
「잿빛 눈동자」:
그럼, 지금부터 반환 의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정원의 문」을 열어보세요
페이몬:
드디어 열렸네. 방금 정말 추웠어
페이몬:
이제 「안경」의 몸을 만들 수 있겠지… 어라, 「안경」은?
페이몬:
어떻게 된 거야? 파란 안경까지 사라졌잖아…
악시냐:
걱정하지 마… 한때 갈라졌던 육신도, 죽은 물건에 깃들어 있던 의식도 모두 돌아가야 할 자리로 돌아갔어
악시냐:
「잿빛 눈동자」는 내가 맡아 둘게. 원래 내 것이니까
페이몬:
어, 너는… 악, 악시냐!
악시냐:
맞아. 내 이름을 기억해 줘서 기쁘네, 페이몬
페이몬:
「안경」…
악시냐:
걱정하지 마, 깨어날 거야. 다만 시간이 조금 필요할 뿐이지
페이몬:
오, 그럼 몸도 원래대로 복구돼서 사람 모습으로 돌아오는 거야?
악시냐:
아니. 그는 「타인의 육신」에 들어가… 진정한 「원초 인간」으로 거듭나게 될 거야. 너희가 상상한 모습과는 조금 다를 수 있어
페이몬:
잠깐… 잘 이해가 안 되는데. 안경은 자기 몸을 되찾고 싶었던 거 아니었어?
악시냐:
그렇지 않아
악시냐:
과거를 잊은 채 오직 「예전의 육신을 되찾겠다」는 생각만 품어 온 그에게는 잔혹한 현실이겠지만…
악시냐:
애초에 그는 「예전의 육신으로 돌아가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 「더 높은 격의 육신을 융합하고 개조하기」 위해 준비된 존재였어
악시냐:
그가 모든 것을 떠올린다면, 아마 이해할 수 있을 거야
페이몬:
「더 높은 격의 육신을 융합하고 개조한다…」 그러니까 걔의 몸과 힘이 다른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간다는 거야?
악시냐:
맞아, 그거야
페이몬:
걘 지금 몸이 없는데?
여행자:
사실 페이몬의 몸을 노리고 있었던 거야…
페이몬:
에엑, 싫어. 그래도 「안경」이라면 아주 조금은 괜찮을지도…
악시냐:
하하, 페이몬의 몸과 융합하는 건 또 다른 문제겠지
악시냐:
旅人, 생각해 봐. 북국의 왕이 묻힌 이 하얀 왕관궁에 육신이 하나 있잖아
여행자:
하얀 차르의… 유해요?
페이몬:
엥? 하얀 차르는 죽은 지 엄청 오래됐잖아. 뼈만 남은 거 아니야…?
악시냐:
하얀 차르 폐하는 조금 특별해. 그분의 육신은 의식이 소멸한 뒤에도… 여전히 살아 있었거든
악시냐:
「차르 자작나무」처럼 말이야. 그건 죽지 못한 육신이 밖을 갈구하며… 뻗어 나간 신경이야. 하얀 자작나무는… 하아, 아무리 봐도 나무 같지 않잖아
악시냐:
오백 년 동안, 차르 폐하의 육신은 계속 갈구하고 있었어…
페이몬:
그… 그러니까 하얀 차르의 몸이 아직 살아 있다는 거야? 몸이… 그렇게 오래 살아 있을 수 있다고?
악시냐:
폐하는 특별한 존재였기 때문이야. 강림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고대 국가 휘페르보레아 기술의 최고 결정체이자 빛으로부터 영혼을 부여받은 고귀한 존재였거든…
악시냐:
휘페르보레아인들은 심지어 원초 얼음 용의 피와 살을 재료로 폐하의 몸을 만들려 했어… 폐하가 「그분」의 권력을 손에 넣을 수 있도록 말이야
페이몬:
그분이라면… 누구를 말하는 거야?
악시냐:
티바트와 함께 탄생한 의지이자, 원초 광계의 힘을 다스리는 주인, 모든 용왕의 왕, 「니벨룽겐」이야
악시냐:
그분이 파멸한 뒤, 「원초의 인간」, 다시 말해 「나라연」의 자리는 공석이 되었어
악시냐:
이름조차 언급할 수 없는 하늘의 주인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검처럼 냉혹했기 때문에… 아니, 못 같았다고 해야겠네… 아무튼 그래서…
여행자:
휘페르보레아인들은… 자신들만의 「신」을 만들려 했군요
페이몬:
그래서… 하얀 차르를 만들어 내려고 했던 거구나… 음, 그때는 하얀 차르가 아니라 「원초의 인간」이라고 불렸으려나?
악시냐:
그들은 「시도」했지만 실험은 폭주했어. 성공했다면 황금성은 지금도 남아 있었을 테고… 이곳도 동토가 되지 않았겠지
악시냐:
우리가 그림자 영역에서 발견한 불완전한 기록에 따르면, 얼음 용왕의 유해와 폭주한 권능이 스네즈나야 전역을 원초의 얼음으로 뒤덮인 신성한 땅으로 만들어 버렸어
악시냐:
그 영향권 안에 있던 지맥마저 응결되고 정화되어 수정석으로 변했지… 결국 그분의 시선이 이곳에 닿았고, 하늘의 못이 떨어졌어
페이몬:
아… 그런데 실패했다면 하얀 차르는 대체 어떻게 생겨난 거야?
악시냐:
폭주했을 뿐, 실패한 것은 아니야… 그 실험의 충격이 끝난 뒤 천 년이 지나서야, 차르 폐하는 얼음 용의 유해 속에서 깨어났어
악시냐:
다만 실험이 완성되지 못해, 폐하의 힘은 온전하지 않았지… 당시 휘페르보레아는 그림자 영역에 잠겼고, 설국에는 요정들만 남아 있었어…
악시냐:
세상 사람들은 차르 폐하를 강대한 요정으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더 고귀한 존재야
악시냐:
휘페르보레아는 멸망했으니, 폐하는 모든 것을 외면할 수도 있었어. 하지만 폐하는 자신이 「실패한 원초의 인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지…
악시냐:
그 단어가 뜻하는 모든 책임과 결과까지도…
악시냐:
폐하는 마수들이 들끓는 이 얼어붙은 땅에서 인간들을 받아들였고, 여전히… 진정한 「원초 인간」이 되고자 했어
악시냐:
그것은 결코 저버릴 수 없는 폐하의 「자애」였지
악시냐:
그리고… 「안경」은 수많은 실험 끝에 만들어진 「원초 인간 원형」이야. 바로 차르 폐하를 진정한 「원초의 인간」으로 만들 열쇠지
악시냐:
원래는 더 일찍 시작했어야 했는데… 이제는 폐하의 유지가 되어 버렸어…
악시냐:
하지만 너희 덕분이야, 旅人, 페이몬. 이 위대한 숙원을 완성할 희망이 생겼어
악시냐:
쉬운 일은 아니었어. 해내는 데 20년은 걸릴 줄 알았거든
페이몬:
헤헤,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고맙다는 거네
여행자:
그 다음에는요?
여행자:
…「원초의 인간」을 만들어 낸 다음에는요?
페이몬:
맞아. 계속 말하던 「근심 없는 정원」이 대체 뭐야…
악시냐:
「그곳은 『내일』의 세계이자 질투와 증오, 사심을 모두 버린 나라다. 모든 이가 태초처럼 서로를 영원히 사랑하는 곳」이지
악시냐:
「그리하여 찬란한 세계가 도래하고, 사람과 사람, 나아가 사람과 신 사이의 차이도 사라지리라」
악시냐:
…적어도 폐하가 우리에게 보여 준 비전은 그랬어. 하지만 내가 이해하기로는, 폐하가 말한 사랑은 그리 복잡한 개념이 아니야. 그저 넘쳐흐르는 사랑에 가깝지
악시냐:
하지만 넘치는 것도 세상의 고통 속에서는 고갈되기 마련이야. 그러면 베풀던 자는 빼앗는 자가 되고, 이타심은 탐욕으로, 신뢰는 의심으로 변하게 돼…
페이몬:
음, 너무 어려워
악시냐:
페이몬은 먹는 걸 좋아하잖아? 예를 들면… 「달콤달콤 닭고기 스튜」를 처음 먹었을 때는 정말 행복했지?
페이몬:
맞아. 그때 한 번에 두 그릇이나 먹었다구
악시냐:
응… 하지만 두 번째로 먹었을 땐 처음만큼 맛있지 않았고, 세 번째로 먹었을 땐 두 번째만큼 맛있지 않았을 거야. 어쩌면 언젠가는 질릴지도 모르고
페이몬:
질리진 않을 거야. 난 「달콤달콤 닭고기 스튜」를 믿거든… 그래도… 확실히 처음 먹었을 때가 제일 맛있긴 했어…
악시냐:
결국 넌 「처음의 감동」을 되찾으려고 끊임없이 더 맛있는 것을 찾겠지
악시냐:
수많은 욕망과 악은 그렇게 생겨나. 하지만… 언제 무엇을 몇 번 먹든 처음과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면 어떨까?
페이몬:
와, 듣기만 해도 꼭 꿈속에나 나올 법한 세상 같아…
악시냐:
그것이 바로 「내일」의 세계야. 무엇을 하든 마음은 감동으로 충만해지고, 그중에서도 가장 뚜렷하게 느껴지는 감정이 바로 사랑이겠지…
악시냐:
그것은 꺼지지도 변하지도 않는 영원한 사랑이 될 거야. 그러면 세계는 번민도 고통도 없는 나라로 변하겠지
여행자:
하지만 더 이상 변화하지도 않겠죠
악시냐:
맞아… 시간과 변화는 사랑의 영원성을 매 순간 무너뜨리거든
페이몬:
잠깐? 변화하지 않는다는 게 무슨 뜻이야?
여행자:
그러니까 먹는 게 전부 같은 맛이 된다는 거야…
페이몬:
엥? 그런 얘기는 없었잖아?
페이몬:
아… 뭘 먹어도 행복하니까, 뭘 먹어도 상관없어진다는 거야?
악시냐:
맞아… 페이몬은 생각보다 훨씬 똑똑하네
악시냐:
그런 세계를 만들려면 우선 그림자 영역을 이용해야 해… 빛도 곧 그곳에 주목하겠지만, 시간이 좀 걸리겠지…
악시냐:
그림자 영역으로 스네즈나야와 온 세계를 뒤덮고, 모든 사랑을 시작도 끝도 없는 공간에 고정하면——「근심 없는 정원」이 완성돼
악시냐:
선택의 의미도, 선택받았는지의 차이도 없는 세계에서는 「심연」조차 「사랑스러워」질 거야
페이몬:
아니야. 음…
페이몬:
「안경」은 몸을 되찾으면 우리랑 여러 모험을 떠나고 싶다고 했어. 분명 그런 세계는 원하지 않을 거야!
악시냐:
괜찮아, 페이몬, 旅人. 그리고 「원초 인간 원형」아. 너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두 근심 없는 세계에서 각자의 자리를 얻게 될 거야
여행자:
그런 세계라면 필요 없어요…
악시냐:
아쉽네. 너희라면 이해해 줄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우리 이념에는 차이가 있나 봐. 하지만 괜찮아. 언젠가는 반드시 이해하게 될 테니까…
악시냐:
이제 너희는 나를 막으려 하겠지? 하지만 나는 싸우고 싶지 않아. 그러니 이게 내 선택이야
페이몬:
안 돼, 가지 마!
페이몬:
음… 「근심 없는 정원」이라… 「안경」의 힘은 다 모았어…
페이몬:
이제 이 이상한 문을 열 수 있을 거야. 그럼 「안경」도 다시 육신을 얻을 수 있겠지?
「잿빛 눈동자」:
절… 만든 사람의 말대로라면, 그렇습니다
페이몬:
널 만든 사람이라… 아, 전에 만났던 이상한 여자?
여행자:
무례해! 이상한 여자라니!
페이몬:
네가 지금 말한 그 이상한 여자는 절대 아니야!
페이몬:
…그 있잖아, 불새가 있던 오쿠로프 마을이랑 눈 요정 저택에서 나타났던 그 사람 말이야. 이름이 악…
「잿빛 눈동자」:
악시냐 님입니다. 되찾은 기억에 따르면, 그분은 하얀 차르 휘하의 「근원흐베르겔미르 연구소」에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잿빛 눈동자」:
그분은 어떤 강대한 힘을 끌어내, 누구도 고통받지 않는 「내일」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 저를 창조했습니다…
「잿빛 눈동자」:
그곳은 질투와 증오, 사심을 버린 나라이자, 모든 생명이 함께 떠받쳐 올린 「근심 없는 정원」…
「잿빛 눈동자」:
「그리하여 찬란한 세계가 도래하고, 사람과 사람, 나아가 사람과 신 사이의 차이도 사라지리라」
페이몬:
사람과 신의 차이가 없는 세계라. 음, 대체 어떻게 해야 가능할까…
「잿빛 눈동자」:
「그곳은 신이 권능을 사용할 필요도 없고, 인간도 신에게 기대지 않아도 되는 순수한 인간의 세계다」
「잿빛 눈동자」:
…제가 기억하는 계획의 결과는 이러합니다
「잿빛 눈동자」: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법은… 죄송합니다. 저도 계획의 전모는 알지 못합니다. 저 역시 계획의 「도구」에 불과했으니까요
페이몬:
알겠어. 「안경」은 합성대 같은 거구나. 대단한 걸 만들 수는 있지만, 스스로 돌아다니며 재료를 먹진 않잖아
「잿빛 눈동자」:
적절한 비유군요. 다만 페이몬 님, 현재 스네즈나야에서는 연금술이 공식적으로 장려되는 학문이 아닙니다…
페이몬:
그, 그렇구나… 에이, 어차피 주변에는 듣는 사람도 없잖아!
「잿빛 눈동자」:
…그런데 저는 정말 마지막 힘을 찾아야 하는 걸까요?
「잿빛 눈동자」:
문을 열고 되찾은 기억이 제가 바라던 것이 아니라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잿빛 눈동자」:
만약, 그것이 저를 만들어 낸 유일한 이유이자 정해진 용도라면…
페이몬:
맞아. 아무것도 모른 채 결정하는 건 좋지 않아. 일단 전부 떠올려 봐야지
페이몬:
아무튼… 「안경」은 우리를 많이 도와줬어. 처음 목적이 달랐더라도, 우리한텐 정말 소중한 존재야!
여행자:
그때가 되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면 돼
「잿빛 눈동자」:
…그런가요
페이몬:
게다가 전에 몸을 되찾으면 우리랑 모닥불도 쬐고, 눈싸움도 하고, 얼음 벌판도 뛰어다니기로 약속했잖아!
「잿빛 눈동자」:
네. 저 역시… 몸을 되찾은 뒤 두 분과 함께 모험을 떠날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잿빛 눈동자」:
여행하는 내내 생각했습니다만… 저를 그곳에서 꺼내 주신 분이 당신이라 정말 다행입니다
「잿빛 눈동자」:
마지막 힘과… 모든 해답은 문 너머에 있습니다…
「잿빛 눈동자」:
이제, 이 문을 열어주세요
악시냐:
자, 됐어… 조금만 더 기다리면…
페이몬:
와, 저 엄청 크고 이상한 녀석은 뭐야?
페이몬:
아니지!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페이몬:
악시냐! 이 나쁜 녀석! 당장 「안경」을 우리한테 돌려줘!
악시냐:
너희는 「잿빛 눈동자」를 참 소중히 여기는구나… 내 옛 동료들도 이 피조물의 가치를 알아줬더라면 좋았을 텐데
악시냐:
…육신은 이미 전환되었지만, 의식은 아직 완전히 깃들지 못했군요… 차르 폐하…
페이몬:
아, 이게 바로…
악시냐:
이게 바로 차르 폐하의 본모습이야. 평소에는 인간형 요정의 모습으로 계셨지만…
악시냐:
사후에는 더 이상 변신을 유지하지 못해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셨어. 초월자의 경지에 가까운 위대한 육신이지
악시냐:
내가 말했던가? 「원초 인간 원형」의 얼굴은 하얀 차르 폐하의 인간형 얼굴을 본떠 만든 거야
여행자:
「안경」을 돌려주세요…
페이몬:
맞아, 난 네 말에 관심 없다구!
악시냐:
그래, 돌려 줄게
악시냐:
「잿빛 눈동자」는 「원초 인간 원형」의 의식을 보존하려고 만든 거야… 폐하께 육신을 바친 뒤에도 소멸하지 않도록 말이야…
악시냐:
애초에 「그」를 남기기 위해 만든 거였지
악시냐:
이제 필요 없으니, 정식으로 네게 줄게. 잘 사용해 봐
악시냐:
소유권을, 旅人에게… 이전한다
페이몬:
…「안경」?
「잿빛 눈동자」:
초기 상태로 복귀했습니다. 「잿빛그라이아이의 눈 눈동자」가 당신을 모시겠습니다…
여행자:
이건 「그」가 아니에요
페이몬:
이건 「안경」이 아니야. 그냥… 텅 빈 도구일 뿐이라고!
악시냐:
미안하지만, 「그」의 의식은 지금쯤 원초의 인간, 그러니까 빛의 거인의스바로드 코어가 되었을 거야
악시냐:
그건 돌려줄 수 없어. 하지만 너희의 슬픔은 사라질 거야…
「원초의 인간」:
…하아
악시냐:
왜냐하면——「원초의 인간」이 깨어났기 때문이지
「원초의 인간」:
旅人 님, 페이몬 님… 그리고 악시냐 님
페이몬:
「안경」?
「원초의 인간」:
네… 이제 모든 것이 떠올랐습니다. 악시냐 님, 참으로 오랜 시간이 흘렀군요. 당신에게도, 저에게도 말입니다
「원초의 인간」:
「원형」이었을 때부터 이 상황만큼은 필사적으로 피하려 했건만… 이 황당한 운명에 탄식만 나오는군요
악시냐:
운명이란 원래 그런 거야. 불청객처럼 찾아와 사람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이지
페이몬:
필사적으로 피하려했던 상황…?
「원초의 인간」:
네. 그래서 전 코셰이 님과 파블리나 님, 알비스 님을 설득했습니다. 악시냐 님의 최종 실험을 막아 달라고 말입니다
「원초의 인간」:
「원초의 인간」이 보유한 권능은 욕망을 품은 인간과 요정에게 치명적인에이트 독이나 다름없으니까요…
페이몬:
그러니까… 네가 파란 녹조와 눈 여인, 그리고 난쟁이 대공에게 악시냐를 배신하라고 부추겼다는 거야?
페이몬:
뭐어——?
「원초의 인간」:
저는 그분들에게 악시냐 님을 막는다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약속했습니다
「원초의 인간」:
그분들은 저마다 모든 것을 초월한 생명이 되고 싶다는 이상… 혹은 야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 점을 이용하기는 쉬웠죠
「원초의 인간」:
그에 비하면, 우리 귀여운 악시냐 님의 확고한 태도야말로 오히려 더 이질적이지 않습니까?
「원초의 인간」:
저는 그분들을 유혹해 제 몸을 나누고 조각내게 했습니다. 악시냐 님을 배신하도록 말입니다… 왜냐하면…
「원초의 인간」:
제가 「원초의 인간」이 되어 초월자의 자리에 오르면… 이 세계의 변혁은 피할 수 없을 테니까요
「원초의 인간」:
「야수」는 자신의 사명을 관철했다며 저를 비웃었습니다. 반면 저는 사명에서 벗어나려 애썼지만, 결국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원초의 인간」: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하아…
「원초의 인간」:
악시냐 님은 그 신세계에 자신의 자리를 남겨 두지 않으셨으니까요
페이몬:
엥?
악시냐:
…그래. 나는 영원한 사랑의 나라를 믿고 싶어. 차르 폐하를 믿으니까, 그분의 이상도 믿는 거야
악시냐:
그곳은 영원한 사랑의 나라니까, 사랑을 믿지 않는 자는 추방되겠지. 내겐 들어갈 자격이 없어
「원초의 인간」:
추방은 곧 죽음을 의미합니다. 영원한 사랑과 충만함, 그리고 영원한 기쁨을 믿지 않는 자는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없으니까요
「원초의 인간」:
역설적으로 사랑과 기쁨을 믿지 못하는 자만이… 그런 나라를 세우려는 잔혹한 계획을 품을 수 있습니다… 흥, 「자애로운」 하얀 차르 폐하는 그 사실을 진작 알고 계셨죠
악시냐:
그것이야말로 폐하의 위대함이야. 그분은 나를 선택하셨고, 이것은 내 사명이자 내가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지… 내가 신세계에 들어갈 수 없다 해도——
악시냐:
나는 내 시신으로 만든 초석 위에 그것이 강림하는 모습을 지켜볼 거야
악시냐:
…그럼 너는? 아직도 차르 폐하의 계획 없이 영원한 사랑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거야?
악시냐:
알비스와 코셰이, 파블리나가 추구하던 것은 이미 녹은 눈처럼 사라졌어… 그 누구도 세월의 마모와 영혼의 고갈, 꿈의 메마름을 견디지 못했고
악시냐:
수많은 이들이 마음속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지만, 끝내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지
악시냐:
이제 와서 너는 또 무슨 선택을 할 수 있겠어?
「원초의 인간」:
악시냐 님, 당신도 아시지 않습니까. 모든 것을 떠올린 이상, 저는 당신을 거역할 수 없습니다. 이미 「원초의 인간」이 된 제게는 선택지도 없죠
페이몬:
그러니까… 「안경」, 너 정말 그 「근심 없는 정원」의 문을 열겠다는 거야?
여행자:
어쩌면 다른 선택지도 있지 않을까?
「원초의 인간」:
旅人 님, 페이몬 님. 아직도 제게 포기할 기회를 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원초의 인간」:
하지만… 저는 악시냐 님의 계획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그런 결말을 원치 않으신다면… 부디 저희를 막아 주십시오
「원초의 인간」:
다만 그전에, 악시냐 님께 보여 드릴 것이 있으니… 제 질문 하나만 답해 주셨으면 합니다, 旅人 님…
「원초의 인간」:
당신은 가족을 찾고 이해하기 위해 거의 온 세상을 누볐습니다… 엇갈렸던 모든 순간을 되짚고, 가족 앞에 서기 위해서 말입니다
「원초의 인간」:
하지만 마침내 찾아낸 가족이 기억과 다르다면… 한때 깊이 사랑했던 그 사람이 더는 가족이 아니라면…
「원초의 인간」:
당신의 가족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다면…
페이몬:
음,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거야? 旅人의 동생이 변할 리 없잖아!
「원초의 인간」:
그저 가정일 뿐입니다. 그렇게 긴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페이몬 님
「원초의 인간」: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旅人 님? 저는… 당신의 답을 듣고 싶습니다
여행자:
만약 진짜 변했다면…
여행자:
난 다시 사랑할 거야…
여행자:
몇 번이고
악시냐:
……
「원초의 인간」:
旅人 님, 감사합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답을 들었습니다
「원초의 인간」:
아쉽게도 「근심 없는 정원」이 열릴 때가 됐군요——
「원초의 인간」:
「하지만 어쩌겠어? 사랑하는 자는 마땅히 사랑하는 이와 운명을 나누어야 하는 법이지」라는 말처럼요
세계로 통하는 문이 닫혔다. 이 일을 벌인 자는 죽은 나방의 날개를 털어내듯… 몇 차례 몸을 떨고 거인의 형체를 벗어던졌다. 이윽고, 「그」가 나타났다…
「잿빛 눈동자」에 깃들어 있던 의지가… 놀랍게도 평범한 사람과 같은 육신을 얻었다. 그 모습은 어린 시절의 차르와 똑같았다
그리하여 이 그림자 세계에는 알 속의 사람과 알 밖의 사람만이 남았다. 배신한 자와 배신당한 자만이 남았다. 오직… 처음 눈을 뜬 순간 눈앞의 사람을 사랑하게 된 자와, 사랑도 슬픔도 모른 채 사랑받는 자만이 남았다
악시냐:
결국… 나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어…
악시냐:
정말 아쉽네. 분명 내가 완수해야 할 유일한 위업이었는데
「원초의 인간」:
당신은 이미 충분히 대단한 일을 해내셨습니다… 이런 곳에서 오랜 세월을 버티셨으니까요
「원초의 인간」:
당신의 염원은 그만큼 강렬했습니다. 운명의 가지마저 당신을 향해 뻗어 올 정도였으니까요… 그 덕분에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거겠죠
악시냐:
내가 그림자 영역에서 벗어난 건… 사실 이즈마일로프 덕분이야… 그는 그게 나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일이라고 했거든
악시냐:
하지만 나는 실패했어. 모든 것을 잃었지… 하아, 이제 우리는 어디로 떨어질까?
「원초의 인간」:
끝없는 그림자 영역 속으로 추락하게 되겠지요. 오백 년이라는 세월을 수없이 거듭하며 떨어질 겁니다
「원초의 인간」:
하지만 제게는 그게 가장 좋은 결말입니다
악시냐:
그래?
「원초의 인간」:
그렇습니다, 악시냐 님. 이곳에는 하얀 차르 폐하도, 「원초의 인간」도 없습니다. 궁정 광대도, 눈 여인도, 요정들도 없죠
「원초의 인간」:
이곳에는 오직 저와 당신뿐입니다. 여기서는… 「이름」조차 필요 없습니다
악시냐:
이게 바로 네가 원하던 거야?
「원초의 인간」:
…네, 이 작은 호두껍질 같은 세계에서 저와 당신만이 남는 것이야말로 최선입니다
악시냐:
나는 영원히 이런 세계에 들어설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어…
악시냐:
旅人의 말이 맞아. 왜 사랑이 사라지는 걸 두려워해야 할까? 왜 영원한 사랑에 집착해야 할까?
악시냐:
사랑을 믿을 용기가 있다면, 상실에 집착하지 않을 거야… 사랑이 존재한다고 믿는다면, 잃는다 해도 상관없잖아?
악시냐:
다시 일어나 먼지를 털어 낸 다음, 사랑을 좇고, 쟁취하고, 빠져들면 되는 거야!
악시냐:
어째서…
「원초의 인간」:
악시냐 님…
악시냐:
하… 어째서 나는 이 알껍데기 같은 세상을 증오하면서도, 결국 또 다른 알껍데기를 만들어 냈을까?
「원초의 인간」:
운명이란 원래 그런 겁니다. 불청객처럼 찾아와 사람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이죠
악시냐:
이번에는 네가 나한테 그 말을 하게 됐네
악시냐:
이 세계의 진실을 안 순간, 나는 분노했어. 그 울분을 품고 차르 폐하께 물었지
악시냐:
「알이 그 안의 생명이 껍질을 깨고 나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을 위해 이 우주에 탄생한 것입니까?」
악시냐:
하지만 나는 그분에게서 내가 원하던 답을 듣지 못했지
「원초의 인간」:
폐하는 그렇게 생각하셨구나…
「원초의 인간」:
그렇다면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악시냐 님. 아직도 예전과 같은 생각이십니까? 수많은 일을 겪은 끝에 답을 찾으셨습니까?
악시냐:
답은 사실… 하아, 너는 이미 알고 있었지?
「원초의 인간」:
…당신은 한때 제가 지나치게 이기적이라 하셨죠
「원초의 인간」:
하지만 사랑은 어떤 형태로베풀든 소유하든 나타나든, 결국 내면의 투영입니다
「원초의 인간」:
세상을 사랑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고…
「원초의 인간」:
이는 위대한 일입니다. 자신을 구원하려는 강렬한 염원이 타인에게까지 닿을 때, 비로소 세계를 구할 수 있으니까요
「원초의 인간」:
저는 늘,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만 세계도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같은 일이 벌어지고 말 테니까요
「원초의 인간」:
그래도 당신은 참으로 대단한 분입니다, 악시냐 님
악시냐:
…참 값싼 칭찬이네
「원초의 인간」:
서운하군요. 이 칭찬은 제 진심입니다
악시냐:
흥…
악시냐:
그래… 파블리나도, 코셰이도, 알비스도, 너도… 차르 폐하까지 모두가 바라던 것들이…
악시냐:
한때는 나도 진심으로 갈망하던 거였어. 어째서 난 이제야 깨달은 걸까…
페이몬:
후, 드디어 그 그림자 영역에서 빠져나왔네
페이몬:
「안경」이랑 악시냐… 그리고 하얀 차르의 육신까지 전부 사라졌어. 다들 어디로 간 걸까?
여행자:
다시는 볼 수 없을 거 같아…
페이몬:
혹시 「안경」은 그… 악시냐가 남긴 장치 안에 숨어 있는 게 아닐까?
페이몬:
사라진 줄 알았던 녀석이 「짠」 하고 다시 나타나는 건 흔한 클리셰잖아
페이몬:
내가 한번 확인해 볼게
페이몬은 몇 번이고 시도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차갑고 딱딱한 목소리뿐이었다. 그제야 페이몬은 깨달았다. 지금의 「안경」은 정말 평범한 「안경」일 뿐이라는 것을
페이몬:
정말 깊은 곳까지 떨어진 거구나
페이몬:
그 녀석, 왜 하필 「근심 없는 정원」을 열기로 한 건지… 그래도 악시냐를 돕기로 마음먹었을 때는 꽤 멋있었어
페이몬:
헤헤, 네가 온 세상을 등지게 되더라도, 난 그 녀석처럼 끝까지 네 편이 되어 줄게
여행자:
나도 그래, 페이몬
페이몬:
응!
페이몬:
아… 그러고 보니 하얀 차르의 육신은 사라졌고, 우린 지금 현장에 있잖아… 누가 보면 큰일이겠는데!
페이몬:
일단 도망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