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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의 칸티클·서곡

수상한 마을의 꿈


페트리코의 그림자
페트리코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연이어 이상한 사건을 겪은 당신은 마을에 가서 상황을 알아보기로 한다…
리더로 보이는 녀석:
어이, 이 바보야! 왜 배에 싣지 않은 상자가 이렇게 많아? 느려 터져서는… 이걸 언제 다 옮기려고!
「바보」라고 불리는 녀석:
그게 아니라, 대장님! 상자가 너무 무겁습니다. 이것들을 다 배에 실으면…
리더로 보이는 녀석:
뭘 걱정하는 거야? 이건 보물이잖아. 가져가지 않으면 버리는 거나 다름없다고!
「바보」라고 불리는 녀석:
하지만 이 상자를 전부 싣고 우리까지 타면 배가 버티지 못할 겁니다
리더로 보이는 녀석:
거참, 그게 뭐 대수라고! 너희를 섬에 남겨두면 보물을 가져갈 수 있잖아?
「바보」라고 불리는 녀석:
역시 대장님이십니다. 기가 막힌 묘책이네요…. 잠깐, 저는 데려가시는 거죠? 골렘한테 잡혀서 그 이상한 꼴로 변하고 싶진 않다고요!
리더로 보이는 녀석: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부지런히 움직여! 「마왕」의 부하가 쫓아오기라도 하는 날엔 우리 모두 끝장이야!
페이몬:
…마왕의 부하라고? 혹시 연극 연습 중인가?
「바보」라고 불리는 녀석:
잠깐만요, 대장님! 저쪽에 사람이 있습니다!
페이몬:
旅人, 가서 뭐 하는 건지 물어볼까…?
리더로 보이는 녀석:
이봐! 거기서 수상하게 뭘 하고 있는 거야!
페이몬:
우리가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긴장할 필요 뭐 있어!
페이몬:
아무튼 일단 이야기부터 나눠보자
리더로 보이는 녀석:
흠… 보아하니 이방인이군 그래. 「마왕 레무스」의 부하인 줄 알았는데 말이지
페이몬:
이쪽은 旅人, 난 페이몬이야. 여행자 맞아! 그건 그렇고 「마왕 레무스」가 누구야? 그 역할을 맡은 배우의 파트는 끝났어?
리더로 보이는 녀석:
하하, 마왕을 모르다니… 뭐, 좋아. 세상 물정 모르는 이방인이니까 그럴 만도 하지. 내가 제대로 설명해 줄 테니 잘 들어!
페이몬:
오오오!
여행자:
배경 설정이 진짜 자세하네요
페이몬:
그래서? 그다음은 어떻게 됐어? 어떻게 마왕을 물리친 거야?
리더로 보이는 녀석:
마왕이 부리는 골렘은 모두 엄청난 힘을 지녔는데, 정면으로 맞설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이번엔 「지혜로운 에스테」 도움이 컸지…
리더로 보이는 녀석:
녀석의 도움으로 우리는 마왕성에 잠입했고 마왕과 그의 부하들이 우리 폰타인 사람들로부터 빼앗은 보물을 되찾았어!
「바보」라고 불리는 녀석:
대장님이 말한, 그… 「마왕군 부대 배치 교란 작전」 계획은 정말 훌륭했지!
여행자:
주인공이면서 정말 비겁하게 구네요…
페이몬:
그럼 마왕은? 마왕은 언제 등장하는데?
리더로 보이는 녀석:
하! 마왕이 나타난다면 우리가 보물을 옮길 수 있었겠어? 에스테처럼 골렘으로 변해서 [불쌍한 에스테]가 됐을 거라고!
페이몬:
와, 도움을 준 동료를 내팽개치고 도망가다니! 아주 질 나쁜 녀석들이잖아? 이런 못된 녀석들이 무슨 주인공이야!
리더로 보이는 녀석:
「주인공」이니, 「등장」이니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봐, 너희는 이방인으로 위장한 마왕의 부하 맞지? 그 녀석들처럼 입만 벌리면 연극 타령을 하고 있잖아!
페이몬:
엥? 연극 연습 중인 거 아니었어?
리더로 보이는 녀석:
흥, 순순히 털어놓지 않겠다 이거지? 얘들아, 본때 좀 보여줘라!
페이몬:
…도망갈 줄이야. 진짜로 연기가 아니었구나
페이몬:
하지만 「보물」이랑 마왕 그리고 마왕성이 진짜일 리는 없을 텐데…
여행자:
보물을 한 번 열어볼까?
페이몬:
뭐?! 하지만 이런 출처가 불분명한 물건은…
페이몬:
그게 아니라… 혹시라도 상자에 마왕이 설치한 사악한 함정이 있다면…
페이몬:
정말 못 말려! 아무튼 조심해야 해!
페이몬:
흥! 이럴 줄 알았어! 사기꾼 같으니라고! 보물이 어디 있다는 거야?!
페이몬:
아니면 설마 이 낡아빠진 조각상이 값비싼 유물일까?
페이몬:
음… 일단 페트리코 마을로 가서 물어보자. 마을의 상징이나 마스코트일지도 모르니까!
페이몬:
그리고 이 「보물」은… 우리가…
페이몬:
…이봐! 旅人…
페이몬:
…旅人… 어서 일어나 봐…
여행자:
방금 나…
페이몬:
흑흑, 깜짝 놀랐잖아! 旅人…
페이몬:
너 갑자기… 조각상을 마주 보고는 진짜 조각상처럼 굳어버렸어! 난 네가 마왕의 저주라도 받아서 석상이 된 줄 알았다구…
여행자:
방금 이상한 꿈을 꾼 것 같아…
페이몬:
지, 진짜? 무슨 저주라도 걸린 거 아니지? 旅人, 괜찮아?
여행자:
난 괜찮아. 걱정시켜서 미안
페이몬:
별일 없으면 됐어…. 음, 일단 페트리코 마을로 가보자
「종지기」:
어서 와, 꿈의 땅을 건너온 여행가여
「종지기」:
나는 교차로 종탑의 종지기야. 여행가를 맞이하고 그들을 위대한 「영원의 성」으로 인도하는 인도자이기도 하지
페이몬:
(…설마 그 도적들과 한 패거리는 아니겠지?)
페이몬:
음, 일단 그건 넘어가고. 우리가 오는 길에 만난 사람들 상태가 다 이상하던데, 왜 그런지 알아?
「종지기」:
다들 마키모스에 갔을 거야. 지금쯤이면 우리 위대하신 존엄자의 가호를 받고 있겠지
페이몬:
으앗, 「마왕 레무스」 다음은 「존엄자」야? 이야기가 점점 복잡해지네!
「종지기」:
「마왕 레무스」라… 보아하니 여정 중에 그 천한 야만족과 마주친 모양이군. 그건 존엄자 레무스 폐하를 모독하는 불경한 칭호야
페이몬:
마왕 레무스… 아 레무리아의 레무스 왕을 말하는 거였구나!
「종지기」:
하지만 상관없어. 위대하신 존엄자께선 편협한 야만 부족의 생각 따윈 신경 쓰시지 않으시거든. 비열한 벌레 녀석들이 아무리 모욕해도, 존엄자의 숭고한 이상에 감화된 지식인들이 계속 찾아올 거야
「종지기」:
영원의 종소리가 울리는 순간, 출신과 내력을 포함한 모든 과거는 지워지고, 모든 이들이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지. 감사하라! 찬미하라!
페이몬:
旅人, 어떡하지… 이 사람도 겉은 멀쩡한데 헛소리를 하고 있잖아…. 설마 몽유병은 아니겠지?
「종지기」:
몽유병?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다는 거야?
여행자:
증상이 비슷하긴 하네요
「종지기」:
꾸, 꿈인가? 난 확실히…
페이몬:
이봐, 괜찮아?! 왜 갑자기 기절하는 거야…
에스테:
외지에서 온 여행가인가? 잠깐 기다려 줘
에스테:
다행이다. 너희는 정신이 아주… 멀쩡해 보여
페이몬:
드디어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났네! 도대체 페트리코 마을은 어떻게 된 거야…
에스테:
그전에 일단 이분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자. 여기 계속 누워있으면 감기들 거야
에스테:
다시 자기소개를 하지. 난 에스테라고 해. 마을의 공상 클럽 회원이야. 지금 마을에 있는 클럽 회원은 나밖에 없지만
페이몬:
얘는 旅人, 난 페이몬이야. 우리는…
여행자:
페트리코 마을에 여행하러 온 여행객이에요
에스테:
거참 타이밍이 안 좋네. 마을의 상황을 알면… 실망할 텐데
페이몬:
그런데 「에스테」라면… 우리도 들어본 거 같아
여행자:
당신이 도적을 마왕의 성으로 데려간 건가요?
에스테:
어? 무슨 소리야? 역시 너희도…
페이몬:
아니 아니, 우리는 멀쩡해! 다만 왜 다들 이상한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어…
에스테:
그 사람들 얘기구나…
에스테:
휴,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하나… 「빛바랜 성」의 전설은 딱히 비밀이 아니라서, 그 사람들처럼 주기적으로 모험하러 오는 모험가들이 꽤 있어
에스테:
「황금 극단」의 황금은 비유일 뿐이야. 성이 지어진 지도 수천 년이 지났기 때문에 지금은 가치 있는 것이 없지
에스테:
하지만 모험가들이 그 말을 듣겠어? 뒷산에 있는 유적에 데려갔더니 갑자기 귀신에 홀린 듯 조각상을 파괴하고선 상자에 넣더라고
에스테:
혼자 힘으로는 막을 수 없어서 도움을 요청하려 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갑자기 최면에라도 걸린 것처럼 멍한 얼굴로 헛소리를 해대지 뭐야…
에스테:
우리 공상 클럽도 최면술을 연구한 적 있지만, 이 정도 규모는 무리야. 아마도 유적에서 무슨 이변이 생긴 것 같아. 기록에 따르면…
에스테:
…어째서 우리만 영향을 받지 않은 걸까? 음, 흥미로운걸…
여행자:
유적으로 가보자, 페이몬. 해결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페이몬:
그럼 모험은 우리한테 맡기고 넌 여기서 기다려. 우리 따라갔다가 골렘으로 변할지도 모르니까!
페이몬:
우와, 얘 너무 귀엽다! 에스테네 고양이야?
에스테:
아니야. 그나저나… 고양이는 영적인 동물이래. 최면술을 연구하던 친구가 늘 그런 말을 하더라
에스테:
잠깐만, 자세히 보니까 이 녀석… 음, 목걸이? 아니면 액세서리라고 해야 하나? 이런 걸 어디서 봤더라…
페이몬:
아, 도망갔다…
페이몬:
고양이 얘기는 일단 접어두고 유적에 가보자! 에스테, 유적은 어떻게 가면 돼?
에스테:
유적 말이야? 마을 뒷산에 있어. 아까 그 고양이가 도망친 방향으로 가면 돼
여행자:
헤헤, 야옹이다. 헤헷
페이몬:
…旅人, 정말 괜찮은 거지?
에스테:
아직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으니까, 조심해
페이몬:
에스테도 조심해야 해! 금방 다녀올게!
우스:
좋아, 훌륭해. 왕년의 「그림자 사냥꾼」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전투 솜씨로군…
페이몬: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이상한 걸 잔뜩 봤으니까 빛나고 말하는 고양이는… 그래도 신기하긴 하네…
우스:
…「이상한 거」라는 호칭은 못 들은 걸로 하지. 선택받은 용자 旅人, 페이몬. 지금이야말로 너희 같은 진정한 영웅이 나설 때야!
우스:
당장 나와 심해 속 지난날의 나라로 가서 질서 잃은 「악장」을 잠재우고 길 잃은 영혼을 구하자
여행자:
그것도 설정의 일부인가요?
페이몬:
어, 그… 야에 출판사에서 쓰던 「지난 윤회에서 우리는 동료였지만, 오직 그만이 기억을 계승했다」라는 설정 같은 거야?
페이몬:
그나저나 넌 도대체 정체가 뭐야?
우스:
그것부터 설명해야 하는 건가…. 뭐, 좋아. 난 지난날 나라의 영혼지기 「우라노폴리스의 우라니데」야
페이몬:
우… 우… 무슨 스라고? 혀가 꼬일 것 같아! 그냥 「우스」라고 부를게. 원래 이름에서 줄인 건데 발음도 비슷하고, 꽤 괜찮지?
우스:
야옹?!
여행자:
야옹?
우스:
가끔 고양이의 습성이 나타나는 걸 보아하니, 아직 이 몸을 제대로 다룰 수 없는 것 같네…. 애초에…
우스:
크흠, 아무튼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질서 잃은 「악장」으로 인해 모호해지기 시작했어. 그래서 나도 깨어난 거고. 다만 아직 영향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
우스:
지금 페트리코 마을 주민들은 영혼을 빼앗긴 상태야. 주민들이 이상해 보이는 건 「악장」이 일시적으로 그들에게 신분과 기억을 보충해 준 덕분이지
우스:
비유하자면, 병에 담긴 물이 숙성된 와인으로 바뀐 거라고 할 수 있어. 음, 지난날의 역사를 기록한 「악장」이 부여한 기억이니까, 적절한 비유라고 볼 수 있겠군
페이몬:
어? 그러니까… 페트리코 마을 사람들은 영혼을 뺏겼다는 소리야? 게다가 몸은 점령당했고…? 으아, 무시무시하네!
여행자:
아직 영향 규모는 크지 않았다고 했죠…?
우스:
정말 고마워. 지난날의 나라로 향하는 길은 눈앞의 이 샘물 아래에 있어. 방금 내가 숨겨진 길의 봉인을 드러냈지
우스:
이제 봉인을 유지하는 장치를 활성화할게…
우스:
자, 이제 하프의 현을 꺼내 줘. 그러면 봉인이 풀리고 길이 열릴 거야
우스:
그럼 이제 빛바랜 황금성으로 함께 가보자
페이몬:
빛바랜 황금성이라… 에스테도 빛바랜 성의 전설을 언급했던 것 같은데. 아, 설마 이 유적을 말한 건가?
우스:
이건 지상에 흩어진 파편일 뿐이야. 진짜 성은 깊은 물속에 있어
페이몬:
오… 우스는 마을에 있는 다른 고양이보다 아는 게 많은 것 같네
우스:
지금 날 마을 고양이와 비교하는 거야? 하여간… 놓치지 말고 잘 따라오도록 해
페이몬:
와! 뛰어내렸어! 고양이가 수영을 한다고?
페이몬:
와, 이렇게 큰 성에는 사람들이 엄청 많이 살겠지?
우스:
당연하지. 게다가 사람만 살았던 것도 아니야…
페이몬:
으악! 우스가 또 진지한 말투로 오싹한 이야기를 했어!
우스:
에이, 걱정 마. 너희 같은 용자라면 숨어있는 마물을 만나더라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을 거야
페이몬:
이건 또 뭐지? 꽤 정교하게 만들어진 상자네. 오르골인가? 근데 여기 놓여 있으니까… 왠지 좀 생뚱맞네
우스:
눈썰미가 좋은데? 오르골 맞아. 그리고 다른 오르골에 비해 기능도 더 많지. 마치 내가 평범한 고양이들보다 더 많이 아는 것처럼 말이야
우스:
오? 거기까지는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아쉽게도 그런 기능은 없어. 지금 당장은 말이지
우스:
어쨌든 이게 있으면 음악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자유자재로 「악장」의 힘을 사용할 수 있어. 나중에 쓸모가 있을 거야
페이몬:
엥? 그치만 무슨 「악장」이 질서를 잃었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그렇게 된 거 아니었어? 혹여나 旅人(이)가 잘못 건드리기라도 하면…
여행자:
이곳의 「악장」도 질서를 잃게 되어…
여행자:
「모든 죄악의 원천」이 될지도…
페이몬:
뭐? 무슨 죄악? 旅人,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우스:
……
우스:
그렇게 걱정할 건 없어. 「악장」은 원래 위대하고 아름다우며 빛나는 금빛 이상을 담은 존재니까
우스:
지상에 이변을 일으킨 질서 잃은 「악장」은 사악한 자가 위대한 힘을 이용한 탓에 일어난 재앙인 거지
우스:
하지만 旅人, 너라면 「악장」의 힘을 올바르게 쓸 수 있을 거야
여행자:
우리를 너무 믿는 것 아닌가요?
우스: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그래. 어쨌든 지금 난 고양이일 뿐이니까. 이 오르골을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지
우스:
말보단 직접 해보는 게 낫겠군. 유적에서 꺼냈던 하프 현 기억나? 그게 바로 「악장」의 선율을 기록한 「악보」거든
우스:
그걸 오르골에 넣으면 자동으로 연주를 시작할 거야
카시오도:
폐하, 폐하…
여행자:
…꿈이었나?
카시오도:
폐하, 드디어 일어나셨군요. 오늘은 위대한 악장 「포보스」가 연주되는 중요한 날입니다. 아직 의식까지는 시간이 있지만, 슬슬 출발해야 합니다
여행자:
아무래도 방금 꿈을 꾼 것 같구나
카시오도:
꿈이라고 하셨습니까? 신께서도 꿈을 꾸시는군요…. 그렇다면 어떤 꿈을 꾸셨습니까? 그곳은 북풍이 불어오는 평야였습니까, 아니면 얼어붙은 땅속의 은나무였습니까…?
카시오도:
그것도 아니면 제게 보여주셨던 황금빛 미래였습니까?
여행자:
바닷물이… 대지를 삼키는 걸 봤도다
여행자:
대리석과 황동의 자손도 함께 침몰하고…
여행자:
눈부셨던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말았지
카시오도:
…그 예언 말씀이십니까? 저희는 그 예언을 막고 필연적인 운명에 맞서기 위해 오늘까지 노력해 왔습니다
카시오도:
폐하께서 말씀하신 대로 「운명포르투나」의 족쇄만 끊어낸다면, 지금까지 치른 수많은 희생은 헛된 것이 아니겠죠…
카시오도:
이 몸을 받아들여 레무리아 사람이 된 후로, 전 늘 그렇게 믿어왔습니다…
카시오도:
죄송합니다. 흥분해서 추태를 보였군요…
카시오도:
그럼 저를 따라오시지요, 폐하
페이몬:
음… 경쾌한 곡이군.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는걸…
우스:
하하, 잘 작동하는 걸 보니 오르골이 망가진 것 같지는 않네. 봐, 안전하잖아?
페이몬:
…작동 여부조차 몰랐던 거야?!
우스:
확신이 없었을 뿐이야. 아무래도 세상에는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게 많잖아?
페이몬:
말에 뼈가 있는 것 같은데… 그건 그렇고, 이제 뭘 하면 돼?
우스:
질서 잃은 「악장」은 분명 여기에 있어.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면 마을 주민들의 빼앗긴 영혼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여행자:
그럼 단서가 있는지 주변을 둘러보죠
우스:
좋은 생각이야. 이 성에는 기묘한 방이 제법 많았던 걸로 기억해. 그쪽부터 조사해 보는 게 좋겠어
우스:
그리고 성 중앙의 홀에는 신비로운 무대가 있어. 지금은 어떤 연극도 공연되지 않지만…
우스:
원래 그 무대는 더 깊은 물속으로 향하는 입구였지. 「악장」의 힘이 남아 있는 곳이니까, 이상이 생겼는지 확인해 봐야 해
페이몬:
더 깊은 곳…?
우스:
그래. 과연 물속 깊은 곳에 무엇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까나~?
페이몬:
이런 상황에서 뜸 들이기야? 의외로 심술궂다니까
우스:
그 해답을 알아내기 전에 우선 성에서 단서를 찾아야 해. 어서 움직이자
페이몬:
여기가 페트리코 마을인가 봐!
페이몬:
들었던 것보다 경치가 훨씬 아름답네
페이몬:
후아——바닷바람도 정말 상쾌해!
페이몬:
으음… 근데 이 주변, 뭔가 이상하게 조용한 것 같지 않아…?
페이몬:
아앗——?!
여행자:
왜 그래?
페이몬:
아, 아무것도 아니야! 우선 다른 곳부터 둘러보는 게 좋겠어
페이몬:
밑에 이렇게 넓은 공간이 있었다니! 역시 우스 말이 맞았어!
우스:
이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해! 과거엔 통째로 물에 잠긴 나라도 있었거든…. 그리고 깊은 물속에 잠긴 것들이 다시 지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막는 게 바로 내 사명이지
우스:
…아마도
우스:
난 마을에 있는 다른 고양이보다 아는 게 조금 더 많은 고양이일 뿐이니까
우스:
하하. 아무튼 마을 사람들의 영혼을 되찾는 일은 우리한테 달렸으니까, 정신 바짝 차려
우스:
문 너머가 바로 빛바랜 성이야. 어서 가자
스킬라:
레무스, 레무스…
스킬라:
레무스, 그대는 운명의 속박에서 벗어난 미래를 만들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스킬라:
그러나 그대의 영토는 폭력에 의해 분열됐고, 그대가 메우고자 했던 골은 더 깊이 파였으며, 그대가 만들어낸 불멸의 후예는 물의 백성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지
스킬라:
이제 소위 「영원의 성」이라는 이곳도 곧 무너져 내릴 터…
스킬라:
그대는 자신의 창조물을 통제하지 못했다… 「악장」은 정의와 행복은커녕 모든 죄악의 원천이 되었고
스킬라:
그들의 피와 살은 물과 흙으로부터 단절되었으나, 길 잃은 영혼은 결국 그들을 죽음의 길로 인도했지. 「포르투나」는 그대와 그대의 백성들을 저주하고 있다
여행자:
우리가 했던 약속을 기억하는가…?
여행자:
그 최후의 방법 말이다…. 악장을 연주하기만 하면…
스킬라:
인간의 찬탈자여, 자신의 과오를 그런 식으로 만회하려는가? 그 결단력만큼은 왕의 도량에 걸맞다고 인정해 주지
스킬라:
이미 약속한 바이니, 내 친히 그대의 최후를 지켜봐 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