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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 연과 봄바람 세 번째

돌아온 과거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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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과거의 연
한운이 가명에게 좋은 계획을 세워줬다. 이제 그 계획을 실행할 시간이다…
페이몬:
가명, 아침부터 여기서 게임하고 있구나!
페이몬:
이번엔 누가 이겼어? 또 네가 아침 차 쏘는 거야?
가명:
농담이지? 그렇게 말하면 내가 엄청 못 하는 것 같잖아…
용주:
오! 마침 다들 모여 있네! 중요한 부탁을 하고 싶어서 말이야
가명:
좋아요, 전 시간 돼요. 물건은요?
용주:
이번엔 고객 호송이야. 교영 마을의 차 상인을 물건과 함께 리월항에 호송해 와야 해. 어느 큰손이 지목한 사람이거든
가명:
좋아요, 주소는요?
용주:
자
가명:
엇…!
페이몬:
이렇게 거창한 걸 보면, 분명 아주 급하고 중요한 의뢰일 거야!
용주:
응, 시간은 빠를수록 좋으니까, 최대한 일찍 출발하는 게 좋을 거야
여행자:
좋아요
가명:
…후
가명:
좋아요, 용주 형도 너무 무리하지 말고 푹 쉬세요. 저흰 먼저 가 볼게요
페이몬:
안녕! 네가 그 차 상인 맞지? 우린 호송하러 온 사람들이야
예덕:
……
가명:
…아버지
예덕:
……
페이몬:
와! 가명의 아빠였구나. 얘기 많이 들었어!
페이몬:
이번 호송은 마음 놓고 맡겨 줘! 가명 실력이 어마어마하거든!
페이몬:
호송국은 물론이고, 리월항 총무부 사람들도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다니까
예덕:
크흠, 뭐라도 해내기는 한 모양이구나?
가명:
……
가명:
물건은 이게 다예요?
예덕:
그래
가명:
그럼 출발하죠?
예덕:
……
페이몬:
큰손이 직접 지목했다는데, 안 가면 안 되지
페이몬:
우리만 해명하기 어려워지는 게 아니라, 너도 돈 벌 기회를 놓치는 거잖아
예덕:
…알고 있어
예덕:
그럼 다들 부탁하지. 가자
가명:
여긴 지형이 탁 트여 있네. 좋아, 다들 여기에서 잠깐 쉬자
페이몬:
가명은? 같이 안 앉을래?
가명:
난 괜찮아. 바람 좀 쐬고 올게
페이몬:
어? 하지만…
예덕:
말릴 필요 없어
페이몬:
그래, 그럼 우리끼리 먹을게. 있잖아, 이 파이가 가게마다 맛이…
가명:
잠깐! 거기 누구야!
후강:
…내가 너무 인기척을 냈나?
접홀:
그런 말은 말고, 본론… 본론을 말하게
접홀:
너희에게 비싼 물건이 있으렷다?
후강:
어서 이리 내놓거라
예덕:
뭐?! 이… 이걸 어떡하지…
가명:
(둘뿐인가… 다른 사람은 없는 것 같아)
가명:
(제압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아버지한테 달려들거나 매복이 있을까 봐 걱정이야. 혹시 모르니까…)
가명:
여긴 내게 맡겨. 내가 상대할게
가명:
Nhà Lữ Hành, 페이몬, 아버지랑 물건을 챙겨서 먼저 가!
예덕:
너무 위험해, 가명아!
가명:
이건 제 일이에요!
접홀:
…정말 번거롭군! 가세, 만만한 놈이나 다시 찾아보자고!
가명:
그렇게 쉽게 보내줄 것 같냐!
후강:
가세! 가세!
예덕:
가명아!
페이몬:
걱정 마, 가명은 솜씨가 좋다니까!
페이몬:
저번에는 혼자서 열 명이 넘는 보물 사냥단도 해치웠는걸
예덕:
하지만 가명이가…
예덕:
…하아
예덕:
애초에 내 옆에서 장사를 배웠으면, 이렇게 위험한 일을 겪었겠니?
페이몬:
일단 가명 말대로 먼저 가자. 주변에 다른 매복이라도 있으면 큰일이니까
류운차풍진군:
(아직까진 순조로운 모양이군…)
페이몬:
여기까지 오면 되겠지
페이몬:
종려?! 네가 왜 여기서 나와?
예덕:
이봐! 얼른 정리해서 어서 도망쳐! 주변에 강도가 나타났다고!
종려:
강도라? 이런, 이 백주 대낮에 어찌…
페이몬:
크, 크흠…!
종려:
음?
페이몬:
어흠, 크흠, 흠흠흠흠!
종려:
아, 그런 거였군
종려:
최근 많이들 감기에 걸린다던데, 페이몬도 목이 불편하면 앉아서 차 한잔하게
페이몬:
아, 어… 아니, 그게 아니라, 난 그냥… 파이를 너무 많이 먹어서…
여행자: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건가…)
종려:
강도가 있다면, 근처의 천암군에게 말을 전하면 될 걸세
여행자:
우리 표사가 이미 쫓아갔어요
종려:
오? 그렇다는 것은…
종려:
선생, 무술도 기술이니 이런 건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어떨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오?
예덕:
아, 맞는 말이야…. 우리 같은 일반인이 굳이 끼어들 필요는 없겠지. 그래, 그렇게 하자
종려:
마침 날도 좋고 당장 할 일도 없으니, 조용한 곳에서 잠시 앉아서 소식을 기다리는 건 어떻소?
예덕:
음… 그것도 좋겠군
페이몬:
사실 예 아저씨가 긴장하는 데엔 이유가 있어. 우리 표사 가명이 아저씨 아들이거든
종려:
가명이라… 그 이름은 나도 들어봤네. 최근 성에서 짐승춤을 추는 그 친구겠지
페이몬:
어? 종려도 본 적 있어?
종려:
그래. 젊은 친구가 기본기도 탄탄하고 기술도 좋아서 마치 산예와 한 몸이 된 것 같더군
종려:
최근 짐승춤이 리월항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네. 이제 겨우 시작이지만… 그들의 고충은 보지 않은 사람이 헤아리기 어려울 테지
종려:
나라면 그런 고난을 이겨내는 정신이 가장 고귀하다 할 걸세
종려:
함께 차를 마시는 친구들 역시 가명의 열정과 정의로움을 칭찬했지…. 이토록 재능과 인품을 겸비한 아이를 두었으니, 예 아저씨도 참 뿌듯하겠소
여행자:
(예, 예 아저씨라니…)
페이몬:
(우릴 따라서 예 아저씨라고 부르는 건가…)
예덕:
아, 그래…
예덕:
가명이… 열심히긴 하지
페이몬:
가명이 돌아오면 칭찬도 좀 해 줘!
예덕:
그게…
종려:
가명은 아직 어리니 열정이 넘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
종려:
말하기 어렵다면, 우리가 대신 전해줄 수도 있소
예덕:
어떻게 그러나! 그건 아니지…
예덕:
하아, 사실 이미 다 지난 일이지만… 우리 부자지간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일들이 있어
예덕:
난 반평생 찻잎 장사만 해서, 언젠가는 내 아이가 이 길을 이어갈 거라고 생각했지. 아니면 나중에 어떻게 먹고 살겠어?
예덕:
근데 최근 몇 년 동안 가명의 호송 일이 점점 잘돼서 더 멀리 가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어…. 게다가 짐승춤도 포기하지 않았다는데, 뭔가 기쁘면서도 걱정되더라고
예덕:
젊을 땐 누구든 팔팔하고, 밥도 막 세 그릇씩 먹고 그러잖아? 근데 나이가 들면 어떡해
예덕:
그렇게 생각할 때마다 내 판단이 옳다고 느껴져서… 고집을 꺾을 수가 없더라고
예덕:
심지어 몇 번이나 후회했어. 이럴 줄 알았으면 어릴 때 짐승춤 같은 건 보여주지 말걸!
종려:
부모가 아이의 미래가 평탄하길 바라는 건 당연지사, 그것 때문에 고민할 필요는 없지 않겠소
예덕:
종려 씨는 나이가 많아 보이진 않는데, 속이 참 깊군…. 서, 설마 내가 나이를 잘못 본… 겁니까?
종려:
하하하, 과찬이오. 솔직히 말하자면, 내 오랜 벗 중에 딸들이 다 독립한 친구가 있어서 말이오
종려:
그대와는 다르게, 그 친구는 아이들을 걱정하기 보단 아이들이 직접 많은 일을 겪도록 놔두는 편이지
예덕:
정말 개방적이군. 하지만 난… 그렇게 못 할 것 같아
예덕:
참, 아까부터 말하고 싶었는데, 종려 군도 말 편하게 해. 원한다면 날 형이라고 불러도 좋아
종려:
좋네, 그렇게 하지
예덕:
그래서, 종려 군도 내가 너무 과하게 걱정한다고 생각하나?
종려:
무슨 말인가, 자식을 걱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 하나 마치 하늘을 나는 연처럼, 연줄이 너무 팽팽한 게 꼭 좋지는 않은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나
종려:
내 오랜 벗이 그랬지. 자식들은 본인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싶어 한다고… 계속 줄을 잡고 있으면, 연은 땅에 떨어지고 말걸세
예덕:
하아… 역시 내가 너무 고리타분한 거였어!
종려:
가족의 일에 그런 게 어디 있겠나. 필요한 건 그저 마음을 조금 내려놓는 것뿐일세
종려:
예 형은 정이 많은 사람이지. 다만 가명을 걱정하는 시간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차도 마시고 풍경을 보는 데 써보게나. 어쩌면 금세 놀라운 일이 찾아올지도 모르지 않나
예덕:
하하, 금세라, 그렇게 빨리 생길 리가 있나
종려:
하루든 일 년이든, 어쩌면 한순간이든. 아이들은 어느샌가 커버리지 않는가. 아버지로서 그건 본인이 가장 잘 알겠지
예덕:
가명 이 녀석… 하하, 그러게 말이야. 잠깐 안 봤다고 다 커버렸더군
페이몬:
흠… 맞는 말만 하니까 낄 틈이 없네…
페이몬:
어? 가명이 돌아왔어!
페이몬:
가명——우리 여기 있어!
가명:
아버지, 그리고… 너희들… 왕생당의 종려 씨도 계셨네요!
종려:
하하, 이리 만난 것도 인연이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네
예덕:
……
예덕:
다 해결한 거냐?
가명:
그런 셈이죠…
예덕:
그런 셈이라니?
가명:
Nhà Lữ Hành, 페이몬, 잠깐 이쪽으로 와 봐. 할 얘기가 있어
예덕:
……
페이몬:
응? 어… 알겠어…
가명: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그 도적 둘… 너희가 심어놓은 사람이지?
페이몬:
헉——! 이렇게 훅 들어온다고?
가명:
페이몬이 날 똑바로 못 보는 걸 보니 내 말이 맞나 보네
페이몬:
그래… 근데 어떻게 안 거야?
가명:
처음에는 거들먹거리고 움직임도 어색했는데, 쫓아가다 보니까 엄청난 실력자들이더라, 야
가명:
분명 몇 발짝 차이 안 났는데, 아무리 쫓아가도 따라잡을 수가 없었어…
가명:
하지만 그런 실력자들이라면, 우리가 방심했을 때 습격해야 더 효과적이었을 거야
가명:
그게 아니라면, 날 어딘가로 유인하는 게 진짜 목적인 거지
페이몬:
너 보기보다 머리 회전이 진짜 빠르구나…
가명:
다 경험 덕분이지. 정말 악랄한 도적들은 상대해 봤어도, 이런 적은 처음이었거든
가명:
나 마지막엔 이런 권유까지 했다? 「죄를 뉘우치고 싶다」면 표사가 되라고 말이야. 언제든 리월항에 놀러올 수 있게
페이몬:
어… 아무리 그래도 너 친화력이 너무 좋은 거 아냐…?
가명:
너흰 날 도와주려고 그런 거야? 나랑 아버지의 관계를 풀어주려고?
여행자:
응
가명:
하아…
가명:
너희한텐 정말 고마워
가명:
하지만 이건 결국 아버지랑 나 사이에 오랫동안 쌓인 갈등이야
가명:
설사 그 사람들이 진짜 악당이어서 내가 제압해 데려왔더라도 바뀌는 건 없었을 거야…
가명:
아버지가 나에게 말씀하시는 태도, 너희들도 다 봤잖아…
페이몬:
그런 게 아니야! 네 아버지는 뒤에서 널 엄청 걱정하고 있었어. 우리에게 다 말했다구!
페이몬:
사실 종려의 설득에 고집이 거의 꺾일 뻔했는데…
가명:
에휴…
페이몬:
정말이라구!
가명:
그러실 리가 없어.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리 말해도, 나한테는 말씀해 주시지 않아. 다 알고 있다고
여행자:
너도 그래?
가명:
……
페이몬:
맞아, 우리한테 결과로 말씀 드리고 싶다고 했잖아. 그동안의 노력을 아버지께 알려 드리는 건 어때?
가명:
그게 소용이 있겠어? 그저 「말」로만 하는 건…
페이몬:
소용이 있는지 없는지는 해 봐야 알지! 음식도 맛있는지 맛없는지는 먹어 봐야 알잖아!
페이몬:
우릴 믿어. 네가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것처럼 아버지께 말씀드려 봐! 널 이해해 주는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말이야
가명:
음…
가명:
최대한 해볼게
예덕:
…종려 군은 정말 아는 게 많군. 아주 탄복했네!
예덕:
수십 년 동안 찻잎 장사를 한 건 난데, 오히려 오늘 종려 군에게 차를 음미하는 법을 많이 배워가는군
종려:
과찬일세, 그저 내 개인적인 얕은 의견일 뿐이네
페이몬:
너희 우리가 없는 사이에 대체 얼마나 마신 거야?
여행자:
이게 무슨 술도 아니고…
종려:
하하, 생각보다 말이 잘 통해서 말이야. 우리의 우정은 마치 이 잔에 담긴 명차처럼 아주 진하다 볼 수 있지
예덕:
아아, 그렇지. 종려 군의 말이 맞아
예덕:
가명아, 종려 씨는 정말 박학다식하시니 평소 리월항에서 이런 분을 만나면 많이 배워야 한다
가명:
네? 아… 알겠어요
페이몬:
크흠… 종려…
종려:
대화는 아주 즐겁지만, 아쉽게도 당주가 부탁한 일이 아직 일부 남아서 말일세…
예덕:
아니 이런! 빨리 말하지 그랬어
예덕:
내가 시간을 너무 많이 뺏었군. 어서 일 보러 가 봐. 나중에 시간 괜찮을 때 내가 아침 차를 대접하도록 하지
종려:
아아, 물론이지
페이몬:
우리가 배웅해 줄게!
페이몬:
너, 너흰 먼저 얘기하고 있어!
페이몬:
예 아저씨를 설득해 줘서 정말 고마워! 네가 내 신호를 알아채서 다행이야
종려:
그대들과 지낸 세월이 얼만데, 이 정도쯤이야
종려:
별일 아니니 신경 쓰지 말게
페이몬:
히히, 하여간 여전하다니까
페이몬:
근데 배웅을 뭐 이렇게 멀리 와? 가명이네가 못 들을 정도면 충분하잖아?
종려:
다른 친구도 오고 있어서 말이야
소:
안녕
페이몬:
소, 너도 왔어?
소:
난 늘 여기 있었어
소:
(유령… 아니, 연인가? 설마 그 신출귀몰한 당주가 또 망서 객잔에 오려는 건가…)
소:
(이번엔 무슨 일로 오는 거지. 하긴, 당주와 제군… 아니, 종려 님과의 사이를 생각하면, 인사라도 하는 게 낫겠지)
소:
(!)
소:
종려 님이셨습니까? 전 호 당주인 줄 알았습니다
종려:
아, 마침 잘 왔네. 이 새 친구를 한번 사용해 볼 텐가?
종려:
동력 장치를 달고 나니 더 안정적으로 날더군. 다만…
소:
(이걸 이렇게까지 연구하시다니…)
종려:
다만 너무 안정적이라 하늘에서 좌우로 흔들리는 연의 모습을 보지 못해 조금 아쉽군
종려:
실은 당주가 해등절에 쓸 물품을 사 오라고 시켜서 나온 걸세
소:
알고 있습니다. 매년 그러셨으니까요. 내년에도 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종려:
……
소:
……
소:
아닌가요? 참기름… 같은 걸 사 오라고 하지 않을까요?
종려:
당주는 왜 해등절 때 참기름으로 야채를 버무려 먹는 걸 좋아하는지 궁금하군…. 설마 향릉 주방장의 의견인가? 소,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소:
호 당주와 만난 적이 별로 없어 답을 드리기 어렵군요…
종려:
흠, 그렇다는 건 자네가 왕생당 사람들을 많이 만나 봐야 한다는 의미 아니겠나. 여유 시간에 종종 왕생당에 오게나
종려:
자, 이건 기계식이 아닌 전통 연일세. 당주가 두 가지 연의 차이점을 연구해 보고 더 재밌는 걸 고르라 하더군
종려:
다만 내겐 손이 두 개뿐이라, 나머지 연은 자네가 좀 날려야겠어
소:
…알겠습니다
소:
비교를 마쳤습니다
소:
속도를 원하신다면 이 특이한 장치를 다는 것이 좋습니다
종려:
알겠네, 당주에게 그리 전하도록 하지
종려:
이 연들은 잠시 맡겨두겠네. 평소에 친구와 함께 놀아도 괜찮은 취미라 할 수 있겠지
소:
아, 네… 그런데 연날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죠?
종려:
그건, 알아서 잘 생각해 보도록 하게나
페이몬:
네가 소한테 연을 날리게 시켰구나. 그것도 호두 대신 테스트하는 거였다니…
종려:
시키다니? 단지 소에게 새로운 문물을 함께 즐기자고 초대했을 뿐이지
페이몬:
음, 이걸 경쟁 상대가 또 늘었다고 해야 하는 건가…
페이몬:
소는? 연 날리는 걸 좋아해?
소:
좋다 싫다 할 건 없어
소:
그냥 하늘 높이 날아오른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해져
소:
…어쩌면 소등과 조금 닮았을지도 모르겠어
종려:
마음이 편해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페이몬:
직접 연을 만들어 볼 생각은 안 해봤어, 소?
페이몬:
류운이 우리에게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줬거든. 배우고 싶으면 우리가 알려줄게
소:
그럴 필요는 없을 거 같아
소:
우리 중에 무늬 장식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는 건 미노뿐이니까
소:
Nhà Lữ Hành, 해등절이 끝나고 시간이 되면 동작의 사당 근처로 날 찾아와
여행자:
알겠어
소:
응
종려:
시간도 늦었으니, 나도 이제 당주에게 성과를 보고하러 가야겠군
페이몬:
호두는 요즘 어떻게 지내? 우리 대신 안부 좀 물어줘!
종려:
그러고 보니 당주가… 조만간 교영 마을에 가보고 싶다 했었지
종려:
여유가 된다면 한번 가보게나. 혹여 교영 마을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면 회포를 풀어도 좋겠지
페이몬:
좋아, 기억하고 있을게!
페이몬:
그럼 종려도 조심해서 가~ 다음에 또 만나!
종려:
또 보세
가명:
……
예덕:
……
가명:
아버지 가명아
예덕:
가명아
예덕:
……
가명:
음… 먼저 말씀하세요
예덕:
크흠… 난 뭐 별거 아니다
가명:
그럼 제가 먼저 말할게요
가명:
…전 역시 리월항에 머물고 싶어요
예덕:
그래
예덕:
난 반대다. 하지만…
가명:
……
예덕:
이 녀석아, 말은 끝까지 들어야지
가명:
……
한운:
자, 자, 신학아, 여기 앉거라.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지? 이모가 따뜻한 차 한 잔 줄까? 아니면 뭔가 다른 걸 마시겠니?
신학:
안 힘들어요. 안 그러셔도 돼요
신학:
스승님, 다들 이미 멀리 갔어요
한운:
그래, 시기적절하군. 이제 우리가 나설 차례겠어
한운:
이 몸이 네게 말했던 전략들을 기억하느냐?
신학:
네, 스승님. 저희의 목적은 그들에게 가족의 즐거움을 보여주는 거죠
신학:
전 이모가 드시는 걸로 마실게요
한운:
그래
가명:
(한운 이모랑 신학 씨도 있잖아? 대체 몇 명을 동원한 거야…. 난… 일단 그냥 앉아 있어야겠다)
한운:
이모가 마침 「송라선아」를 좀 사왔는데, 이름도 예쁜 게 맛도 좋더구나
한운:
(다만 요즘 매일같이 이 재고들만 소모하고 있으려니… 이 몸도 슬슬 질리는군)
한운:
(됐다, 지금은 대화가 중요하니 이건 나중에 생각해야지)
한운:
축제 기간이라 일이 많이 바쁘지? 이모가 도와줄 일은 없고?
신학: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모가 알려주신 대로 머리를 식탁에 꽂아버렸어요
예덕:
엉?!
가명:
(한운 이모랑 신학 씨… 진심이세요?)
한운:
크흐흠…
한운:
(큰일이군. 신학과 연기를 한다고만 생각했지, 신학이 일반적인 아이가 아니라는 걸 깜빡했어)
한운:
그러니까… 새로운 친구는 좀 사귀었니? 가까이 지내질 못하니, 친구가 있어야 마음이 좀 놓일 텐데…
신학:
전에 제 상황은 전부 이모께 말씀드렸잖아요
신학:
요즘은 늦은 밤이 되면 주방에 가서 누룽지와 이야기를 나눠요. 누룽지는 말을 못 하지만 같이 있어 주는 것만으로 마음이 많이 놓이죠
예덕:
(어휴, 정말 불쌍한 아이구나… 말을 나눌 친구조차 없다니)
예덕:
(그렇게 따지면 우리 가명이는 정말 상황이 괜찮은 거 아닌가?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걸까…)
한운:
어흠흠, 이런 이야기는 이제 그만할까? 신학아, 이제 뭐 할 거니? 이모랑 어디 놀러 갈까?
예덕:
(그래, 이런 게 맞는 거지… 아이를 잘 챙겨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야지…)
신학:
전처럼 아침부터 밤까지 돌을 맨 채 산을 오르내리고 꽃과 풀로 끼니를 때우는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원하신다면 그렇게 할게요
예덕:
풉…! 콜록콜록…
가명:
아버지! 차, 차 좀 마셔요! 아니 그러니까, 일단은 마시지 마시고…
예덕:
콜록, 콜록… 이 아빠는… 더는 못 듣겠구나
예덕:
가명아, 아까 다 못 한 말 말이다
예덕:
난 네가 리월항에 남아있는 건 반대다. 거기선 너무 고되고 힘들어
예덕:
집에 돌아온다면… 너와 나 사이는 됐다. 우린 성격이 너무 닮아서 평소에 잘 부딪힌다는 거 알아…. 다만 가족 모두를 생각해 보렴!
예덕:
숙모도 삼촌도 다 널 돕고 싶어 해…. 좀 편한 직업을 가지면… 우리랑 같이 아침 차도 즐길 수 있지 않겠니
신학:
스승님, 아침 차가 엄청 중요한 거였군요?
한운:
쉿!
예덕:
…한 번 더 생각해 보지 않을래? 대답은 나중에 해 줘도 돼
가명:
(아버지가… 정말 많이 변하셨구나. 옛날 같았으면 이런 이야기를 절대 하지 않으셨을 텐데…)
가명:
(하지만… 난…)
가명:
고마워요, 아버지
예덕:
하아…
페이몬:
이 정도면 시간은 충분하겠지? 부자간에 잘 화해했으면 좋겠다
페이몬:
…어, 둘이 말도 없이 차만 마시고 있어. 느낌이 안 좋은데… 한운의 작전이 효과가 없는 건가?
페이몬:
우리 친구랑 인사하고 왔어. 얘기 나눈다고 시간을 너무 많이 써버렸네
예덕:
잘됐네, 마침 우리도 거의 다 마셨거든
가명:
네, 그럼 출발해요. 가서 짐 들고 올게요
예덕:
…가명이 녀석, 키가 정말 많이 컸어
샤를로트:
예덕 선생님 맞으시죠?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샤를로트:
전 《스팀버드》의 기자 샤를로트라고 합니다. 이번에 예덕 선생님의 차를 사는 것 말고도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은데 괜찮으실까요?
예덕:
인터뷰? 우리 찻잎 광고를 해주겠다는 건가?
샤를로트:
그렇게 이해하셔도 돼요. 폰타인 사람들도 차 마시는 걸 좋아하거든요
예덕:
폰타인의 시장이라…
예덕:
그럼 제대로 준비를 해야지. 시간을 좀 줘. 앉아서 인터뷰 질문을 미리 예습할 수 있으면 가장 좋고
샤를로트:
물론이죠!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가명:
이분도 너희 도우미인 거야?
가명:
난 내가 인복이 엄청나다고 생각했었는데, 우물 안의 개구리였구나, 야! 이거 참 실례 실례
한운:
여기… 어휴, 이쪽이다…!
가명:
어? 한운 이모?
페이몬:
분명 다음 계획을 상의하자는 걸 거야! 예 아저씨가 보기 전에 얼른 가자
한운:
…별문제는 없었지?
페이몬:
걱정 마, 전부 우리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고 있다구!
가명:
(그럴 줄 알았어… 그건 전부 다 연기였던 거야! 한운 이모는 역시 훌륭한 분이라니까!)
가명:
(날 도와주기 위해… 자신과 제자의 체면 모두 괘념치 않으시다니, 이런 게… 이런 게 진정한 정이지! 나도 더 많이 배워야겠어)
한운:
그래서 그다음은…
가명:
아…!
페이몬:
왜 그래? 가명
가명:
설마… 찻잎 사는 돈을… 너희들이 낸 건 아니지? 그러면 안 되는데…
한운:
그저 대신 지불한 것이니 당황할 것 없다
페이몬:
맞아, 응광의 말을 빌리자면, 이건 「투자」인 거야
페이몬:
일단 돈을 모아서 샤를로트한테 차를 사게 하고, 그걸 리월 특산 선물로 스팀버드사에 갖고 돌아가게 하는 거야
페이몬:
그리고 샤를로트가 보도를 다 쓰고 나면, 미래의 시장이 개척될지도 모르지! 그러면 본전 회수야 식은 죽 먹기라구~
가명:
아, 어…
가명:
난 장사에 대해 아는 건 없지만, 그래도 너희가 손해 보게 할 순 없어! 일단은 내가 돈을 돌려줄게
한운:
자자, 그건 나중에 얘기하고, 너에겐 지금 더 중요한 일이 있지 않느냐?
가명:
…네
가명:
오는 동안 내리 그 일만 생각했어요
가명:
그러다 방법이 하나 떠올랐죠
가명:
근데 또 모두한테 신세를 져야 하는 일이라…
한운:
그래? 한번 말해 보거라
페이몬:
그래! 우린 모두 친구잖아! 게다가 다들 널 도우려고 모인걸? 이럴 땐 편하게 얘기해도 돼
가명:
알겠어! 후우… 그럼 말할게!
페이몬:
좋아 좋아! 우리한테 맡겨!
페이몬:
그럼 우린 흩어져서 움직이자
페이몬:
상의한 일들을 하는 것 말고 연 대회도 계속 마음에 담고 있거든
페이몬:
소가 테스트까지 해줬으니까… 그 이름도 외우기 힘든 장치를 사서 연에 장착하자!
수옥:
…그럼 저는 먼저 들어가 볼게요?
예덕:
고마워, 꼬마 아가씨. 아니면 우리가 데려다줄까?
수옥:
아니에요! 스승님이 근처에 계시거든요
가명:
……
예덕:
……
가명:
아버지 가명아
예덕:
가명아
예덕:
…하핫
예덕:
…이번엔 내가 먼저 말하마
가명:
좋아요
예덕:
정말 훌륭했어. 오랫동안 짐승춤을 봐왔지만, 그런 나조차도… 감탄밖에 안 나오더라
가명:
…후
가명:
아버지도 고집을 안 부릴 때가 있네요
예덕:
녀석아… 정말 이 일을 업으로 삼고 싶은 거니?
가명:
네! 어려울 거란 건 알아요. 하지만…
예덕:
그건 중요하지 않아
예덕:
「역경」은 객관적이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건 네 결정과 네 꿈, 그리고 네 행동이지
예덕:
내가 옛날에… 후후… 아니다. 쓰고 달던 과거 이야기는 다음으로 남겨두자꾸나
예덕:
아무튼 아빠는 생각이 바뀌었다…
예덕:
이 연도, 이젠 더 높은 곳으로 날아가야지
가명:
아버지…
예덕:
…아들아
가명:
왜 갑자기 그렇게 불러요…
예덕:
속으로 「아빠 같지 않아요」, 「그런 말도 할 줄 아세요」라고 생각했지?
가명:
…흥, 아흠흠! 조, 조금은요
예덕:
말할 기회가 없었을 뿐이지, 사실은… 어흠!
예덕:
나에게 있어 넌, 정말 자랑스러운 아들이야
가명:
……
예덕:
좋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기까지야. 너도 아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가명:
……
예덕:
……!
페이몬:
둘이 대화가 잘 됐나 봐. 나도 덩달아 큰일을 해낸 것 같아서 뿌듯해
예덕:
…가자꾸나
예덕:
봐라, 저기, 네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잖니
가명:
네? 하지만, 겨우 리월항에 오셨는데…
예덕:
리월항엔 좀 더 머무를 거야. 아침 차는 네가 사는 거다?
가명:
아버지도 참…!
예덕:
하하하, 어서 가봐
가명:
네… 또 봬요. 먼저 갈게요
페이몬:
가명! 헤헤, 웃는 것 좀 봐. 너 엄청 기분 좋지?
가명:
그, 그런가…?
페이몬:
부끄러울 게 뭐 있어
여행자:
또 뭐 하고 싶은 거 있어?
가명:
음…
가명:
한운 이모랑 날 도와준 친구들한테 가서 제대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
가명:
혹시 시간이 괜찮다면 다들 불러서…
가명:
같이 연 날리러 가자, 야
페이몬:
사장님, 우리 또 왔어——
진연:
어서 오세요! 바쁜 일은 끝나신 건가요? 저번에는 정말 감사했어요
진연:
아이가 그날 바로 할머니를 따라가 연을 만들고 저에게 엄청 긴 편지를 써준 거 있죠? 어찌나 기뻐하던지
페이몬:
히히, 감사 인사는 가명한테 해줘!
진연:
네, 네, 꼭 그렇게 할게요
진연:
연을 사시려고요? 마음껏 골라보세요
페이몬:
연은 이미 있고, 우리가 사려는 건 그… 폰타인에서 온 장치 말이야, 그것만 따로 팔아?
진연:
아, 자요. 그냥 가져가세요. 설치 설명서는 상자 안에 있고, 조작법도 엄청 간단해요
페이몬:
미안해서 어떻게 그래
진연:
제가 돈 받기가 더 미안해서 그래요…. 후후, 연 대회에서 꼭 우승하길 바랄게요!
페이몬:
알았어, 그럼 고맙게 받을게
페이몬:
읏차, 장착했다!
페이몬:
그럼 이제 하려던 일을 하러 가볼까!
예덕:
앉을까?
가명:
…네
신학:
스승님, 제가 뭘 잘못 말했나요?
신학:
스승님이 묻는 거에만 대답했는데… 스승님과 그분의 반응을 보고 조금 의아했거든요
한운:
아니다. 과정에 변수가 좀 있었지만… 결과가 괜찮으니 작전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
신학:
제가 도움이 되었나요?
한운:
그럼, 물론이지
한운:
속세에 물들지 않은 것도 신학 너의 특징 중 하나란다. 넌 너답게 행동하면 돼
샤를로트:
…우유를 넣기에 괜찮나요? 설탕은요?
예덕:
음… 그 문제는 안 물어보면 안 될까?
샤를로트:
알겠습니다, 예덕 선생님께선 맑은 차를 추천하시는 거죠? 그럼 인터뷰를 할 때 맛을 표현해 주실 수 있나요?
예덕:
그건 맡겨줘
샤를로트:
알겠습니다. 그럼 차 상자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샤를로트:
요즘 리월 전통 문양의 조합과 의미에 대해 많이 배웠거든요. 그걸 차 상자 포장과 결합하면…
예덕:
그거 좋은 생각이군. 내가 볼 땐…
……